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선두 대한항공을 연패로 몰아넣은 2위 현대캐피탈은 순위 역전의 고삐를 더욱 죌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진에어 V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18)으로 꺾었다. 세트별 점수가 보여주듯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맞대결에서 2패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승점 38(12승7패)의 현대캐피탈은 승점 41(14승5패)의 대한항공과 격차를 승점 3차로 좁혔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1일)에서 최하위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진 데 이어 연패를 당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임재영의 잇단 부상으로 공격력 문제를 고민한 대한항공 헤난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인 외국인 선수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러셀에 밀려 벤치를 지키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활용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임동혁은 고교(제천산업고) 시절까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다. 좌우 공격을 동시에 살리려는 의도였는데 실험이 실패라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서브 리시브 등 수비를 겸하는 포지션이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러셀을 '구멍'으로 보고 서브를 집중시켰다. 1세트 러셀의 리시브 효율은 0%. 단 하나의 서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러셀은 1세트 8득점, 공격 성공률 70%로 공격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거듭된 수비 실수가 영향을 미쳤고 2세트부터는 공격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세트 러셀은 2득점,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한 번도 맥을 못 췄던 현대캐피탈은 자멸하는 대한항공 모습에 더욱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양 팀 합쳐 최다인 14득점씩 기록했고, 아시아 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과 외국인 선수 레오가 그 뒤를 이어 11득점씩을 올렸다. 흔들린 리시브 탓에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은 모든 공격수를 한껏 활용하는 ‘팔색조’ 토스워크를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고개를 떨군 헤난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 변경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플랜이었는데 상대 서브가 강해 리시브가 흔들렸다”고 실책을 시인했다. 이어 “다음 경기까지 우리에게 맞는 퍼즐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좋은 타이밍에 승리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두를) 따라잡는 것”이라며 승리를 반겼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20)으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직전 경기(1일)에서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던 정관장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정관장의 몽골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 인쿠시는 팀 내 최다인 16득점(공격 성공률 48.48%)으로 공격력은 괜찮았지만, 서브리시브(리시브 효율 26.7%) 불안은 떨치지 못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2026.01.04. 2:02
[OSEN=우충원 기자] HL 안양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요코하마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추격에 가속을 붙였다. HL 안양은 4일 코세 신요코하마 스케이트 센터에서 열린 요코하마 그리츠와의 2025-202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5차전 원정 경기에서 3피리어드에 무려 6골을 작렬하는 가공할 뒷심을 발휘하며 8-3 대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2일(5-1)과 3일(2-1)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HL 안양은 경기 초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고전했다. 1피리어드 6분 37초에 스기모토 카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1분 19초에는 알렉스 라우터, 2피리어드 4분 12초에는 구지 슈헤이에게 잇달아 실점해 0-3까지 뒤처지며 흔들렸다. 그러나 세 번째 골을 내준 후 22초 만에 오츠 유세이가 한자와 치카라의 슈팅이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밀어 넣으며 역전극의 신호탄을 쐈고 2피리어드 15분 19초에는 강민완이 김성재가 올린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팁인,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상승세를 탄 HL 안양은 3피리어드 들어 무려 6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으로 대역전승을 마무리했다. 5대 3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의 잇단 페널티로 인한 +2 수적 우세)가 진행되던 3피리어드 5분 22초에 안진휘가 문전으로 찌른 패스를 신상훈이 골 크리스 왼쪽에서 원타이머로 마무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12분 16초에는 강민완과 김성재의 어시스트를 받은 강윤석의 파워 플레이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HL 안양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요코하마의 골대를 맹폭했다. 이현승이 12분 29초에 강윤석의 슈팅이 리바운드된 것을 밀어 넣으며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7분 13초에 김상욱, 17분 47초에 안진휘가 엠티넷 골(상대 팀이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한 상태에서의 득점)을 성공시켰다. 김상욱은 종료 52초를 남기고 한 골을 추가, 통산 571포인트(153골 418어시스트)로 오바라 다이스케(은퇴)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 572개) 경신에 바짝 다가섰다. 19승(3연장승 포함) 6패(1연장패 포함) 승점 55로 2025~2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HL 안양은 8일부터 선두 레드이글스 홋카이도(24경기 승점 62)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8일 오후 7시, 10일 오후 4시, 11일 오후 2시)을 치른다. / [email protected] [사진] HL 안양 제공.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4. 1:29
[OSEN=조은정 기자]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치른 피겨스케이팅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성적까지 합산해 남녀 싱글 부문 각각 상위 2명, 아이스댄스 1개 팀에 다음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부여한다. 차준환, 신지아가 싱글 프리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04 /[email protected] 조은정([email protected])
2026.01.04. 1:10
[OSEN=정승우 기자] 긴 오해의 터널을 지나, 김보름(33)이 빙판을 떠난다. '왕따 주행'이라는 거짓 낙인 속에서도 끝내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던 시간의 마침표다. 김보름은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역 은퇴를 직접 알렸다. 그는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섰다.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쉽지 않은 시간도 많았지만, 끝까지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2010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장거리 간판으로 꾸준히 국제무대를 누볐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했고, 평창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 금메달, 같은 해 강릉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우승도 커리어의 굵직한 이정표다. 평탄한 길만 있었던 건 아니다. 평창 올림픽 여자 팀추월 이후 불거진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이 선수 인생을 뒤흔들었다. 중계 과정에서의 해설이 불씨가 됐고,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로까지 번졌지만, 조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김보름이 받은 상처는 컸고, 심리치료가 필요할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야 했다. 배성재 캐스터의 중계 발언 역시 다시 언급됐다. 당시 중계를 맡았던 배성재는 이후 방송을 통해 "편파 중계나 특정 의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보름 선수가 그 이후 힘든 시간을 겪은 것은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다"라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물론 이 이야기를 접한 스포츠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게 무슨 사과냐"라고 분노하면서 "제대로 다시 언급하고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컸다. 논란의 출발점이었던 중계 멘트와 별개로, 김보름이 감내해야 했던 시간의 무게 역시 뒤늦게 조명됐다. 이후 김보름은 2019년 자신이 오히려 훈련 방해와 폭언을 겪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20년 11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사실관계가 법적으로 확인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었다. 그 사이에도 그는 빙판을 지켰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타트 5위,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논란과 상처 속에서도 경기력으로 답했다는 점에서, 그의 커리어는 더욱 묵직해졌다. 이제 김보름은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정리다. 오해를 벗고, 결과보다 과정으로 자신을 증명해 온 시간의 마침표. 빙판 위에서 버텨낸 그 선택은, 한국 빙속의 한 장면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1.04. 0:30
[OSEN=우충원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이 경기 운영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국제 배드민턴 무대의 기본 틀이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수와 팬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지난달 2일(이하 한국시간) 이사회를 통해 15점 3세트 선취점제 도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규칙은 향후 총회를 거쳐 정식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점수 체계다. 현재 국제대회는 1세트 21점제를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새 제도가 도입될 경우 모든 경기는 15점 3세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연맹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선수 1인당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상과 혹사를 줄이고,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흥행 요소도 고려됐다. 짧은 시간 안에 강한 긴장감과 속도감을 제공해,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경기 후반부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초반부터 승부가 요동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모든 시선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특정 선수, 특히 안세영과 같은 독보적인 스타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 시간이 짧아질수록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체력과 뒷심을 앞세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안세영을 둘러싼 시선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현재 여자 단식에서 사실상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룰 변경이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주장이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역시 큰 틀에서는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21점제에서 15점제로 바뀌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사실이라며 이사회 통과 이후 내년 5월 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연맹의 논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 후반부에 집중력이 극대화되면서 흥미로운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경기 시간을 줄이면 선수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그 결과 경기 전체에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결국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안세영을 확실히 제압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룰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뒷심이 강점인 안세영에게는 빠른 승부를 강요받는 구조가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으며, 보다 공격적인 운영으로 스타일 변화를 요구받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는 변화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시행 초기에는 분명한 영향이 있겠지만, 어떤 제도든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선수는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며 결국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변화를 극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3. 22:50
[OSEN=장충,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 서현숙 치어리더가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지형준 기자 지형준
2026.01.03. 21:27
[OSEN=우충원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남자 싱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차준환은 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KB금융 제8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88.03점, 예술점수 92.31점을 받아 프리 스케이팅 총점 180.34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97.50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최종 총점 277.84점으로 2차 선발전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1차 선발전 점수 255.72점을 더해 1·2차 선발전 합산 533.56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5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차례로 경신해 왔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진출로 그는 또 하나의 전례 없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남은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은 김현겸이 차지했다. 김현겸은 같은 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156.14점을 받았고,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2차 선발전 최종 점수 235.74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현겸은 1·2차 선발전 합산 467.25점을 기록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선수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는 4위였지만, 올림픽 출전 조건을 충족한 선수 기준으로는 상위 2명에 포함되며 밀라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특히 김현겸은 지난해 9월 열린 올림픽 추가 예선전 퀄리파잉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에 추가 출전권을 안겼고, 이번 선발전을 통해 그 티켓의 주인이 됐다. 한편 서민규와 최하빈은 이번 종합선수권에서 김현겸보다 높은 종합 순위를 기록했지만, 올림픽 연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출전권을 얻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 선수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한국 남자 피겨는 차준환과 김현겸이라는 두 명의 출전자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3. 21:20
[OSEN=우충원 기자] 김보름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때 이해하기 어려운 오해와 논란으로 얼룩졌던 그의 선수 생활 일부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긴 시간 이어진 경쟁과 성과 이면에 감춰졌던 상처가 은퇴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보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한 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섰고,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처음 빙판에 발을 디뎠던 순간부터 스케이트는 삶의 중심이었으며, 꿈을 품고 멈추지 않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보름은 한국 여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다. 쇼트트랙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세 차례 연속 동계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성과도 분명했다. 그는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선수 인생은 단순한 성공 서사로만 설명되기 어려웠다. 김보름 스스로도 여정이 늘 순탄하지는 않았다며,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과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큰 굴곡은 안방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보름은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의 중심에 서며 전국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후 그는 상당 기간 고립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 결과 해당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김보름은 공식적으로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를 논란의 이미지로 기억하는 시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중국 매체 QQ뉴스는 김보름이 해당 논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짚었다. QQ뉴스는 "평창 올림픽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법적으로 결백이 인정됐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충분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보름이 중계 해설진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으며 오해는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지점까지 이어졌다 "며 "그럼에도 김보름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명예를 지킨 채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남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보름은 최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빙판 위에서의 시간은 끝났지만, 그의 이름을 둘러싼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3. 20:45
[OSEN=우충원 기자] 한국 국적의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효진이 시민권 문제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력으로는 올림픽 무대를 밟을 자격을 증명했지만, 행정 절차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김효진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9월 신청한 호주 시민권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제무대에서 활동 중인 호주 여자 쇼트트랙 선수 가운데 유일한 존재라며, 수년간 호주를 대표해 뛰기 위해 노력과 희생을 감내해 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호주에는 국제 수준의 훈련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장기간 해외에서 훈련과 생활을 병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권 발급을 결정하는 당국이 자신의 상황과 진정성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김효진은 한국에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하다 2019년 호주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호주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왔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투어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출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시민권 신청이 거부되면서 호주 국적 취득이 불가능해졌고 그 결과 올림픽 출전 자격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각국 빙상연맹은 오는 16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쇼트트랙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 기한 이전에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김효진의 동계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발된다. 김효진은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지만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령 시민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사례가 널리 알려져 같은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대회 성적과 출전권을 모두 갖춘 선수가 국적 문제로 올림픽 문턱에서 멈춰 서게 된 이번 사안은, 개인의 노력과 행정 시스템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김효진의 도전이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동안의 선택과 결정이 주목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김효진 SNS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3. 18:39
[OSEN=홍지수 기자] OK저축은행 배구단의 부산 연고 이전 후 첫 시즌. 부산 팬들의 환영 속에 2025-2026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OK저축은행 배구단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지난해 연고지를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겼다. ‘전국적 V리그 팬베이스 확장’을 위해 대전 이남에 없던 배구팀의 고민을 해결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부산은 야구, 축구, 농구에 이어 배구까지 프로 4대 스포츠를 품은 도시가 됐다. 부산의 뜨거운 스포츠 열기를 배구장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OK저축은행 배구단의 부산행은 긍정적인 평가다.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속에 부산 스포츠 팬들의 발길이 강서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배구단 관계자는 “매우 열정적인 홈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이점이다. 홈 개막전을 비롯한 주말 홈 경기 두 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2025년 11월 9일 대한항공전, 11월30일 우리카드전)했으며 지난 12월 30일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관중 3409명이 찾아와 올 시즌 남자부 평일 기준 최다 관중이 오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관계자는 “워낙 많은 팬이 주말, 평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주면서 선수들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선수들도 시즌을 치를수록 많은 팬이 보내주는 응원의 힘을 자주 언급한다”고 전했다. 3라운드까지 치른 주말 홈 경기 두 경기는 모두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는 4302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2025-2026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평일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팬들이 OK저축은행의 새 홈구장인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을 찾고 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쓰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관중 기록이다. 보다 큰 체육관을 쓰다보니 OK저축은행 배구단 선수들도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뛰고 있다. 지난 시즌 기준 평균 1500명 정도 팬들이 안산상록수체육관을 찾았다. 1000명도 채 되지 않거나, 간신히 넘는 수준. 관중이 많이 몰린 경기여도 2000명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 후 달라졌다. 3000명 이상이 OK저축은행 배구단의 경기를 보러 발길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3409명의 팬들이 찾았고, 새해 첫 경기였던 1월 2일 우리카드전에서는 3591명이 배구장을 찾았다. 현재 최다 관중 경기는 11월 30일 우리카드전으로 무려 4302명의 팬들이 강서체육관으로 향했다. 관계자는 “배구는 처음 접하는 팬이 보기에도 직관적이고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돼 특히 직관을 와서 봤을 때 매력이 극대화되는 종목이다”며 “배구라는 종목 자체가 가지는 매력에 더해 경기장에 왔을 때 열정적인 분위기를 접하며 매력을 더 느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 중 기존 야구, 축구, 농구의 열기를 배구장에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도 있었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부산행이 결정됐는데, 배구의 매력이 잘 전달되는 중이다. 관계자는 “최근 홈에서 유독 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큰 노릇을 하고 있다. 직관오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승리다. 선수들도 꽉 찬 관중석과 열정적인 응원에 더 힘이 난다고 이야기한다”며 “열정적인 도시에서의 응원 문화와 동호회 등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도시의 조화가 시너지를 내고 배구의 매력을 더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선수들도 비시즌 때 종종 배구장을 찾곤 한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관계자는 “이전에 배구장을 찾은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들 또한 배구를 처음 접했음에도 배구의 매력을 느끼고 흠뻑 빠졌다고 한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배구라는 종목이 주는 시원함이 매력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팬들의 환영에 OK저축은행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관계자는 “부산 이전 1년 차로, 이제 막 부산 팬분들이 OK저축은행 배구단이 부산에 왔다는 걸 인지하는 단계다. 부산 팬들이 구단에 매력을 느끼고 애정과 충성심을 갖도록 나아가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 단계까지 너무 빠르게 가려고 하기 보다는 천천히 내실을 다지며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고 방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우선 팬들이 경기장에 방문했을 때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재방문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재방문과 신규 방문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 통해 팬 만족도가 극대화될 수 있어야 한다. 추가로 이전에 선수들과 함께한 배구한마당 등 지역 밀착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유소년 배구, 생활체육 연계도 적극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1.03. 15:30
[OSEN=고성환 기자] 새해부터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이 2026년 첫 국제대회부터 험난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안세영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훈련 중이다. 지난달 31일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출국한 그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런 뒤 인도 뉴델리로 건너가 13일부터 시작되는 인도 오픈을 소화한다. 2026년도 자신의 해로 만드려는 안세영이다. 그는 지난해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1년을 보냈다. 2025년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모두 석권했다. 그 결과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단일 시즌 11관왕을 달성하며 2019년 일본의 전설적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최다승 기록(11승)을 따라잡았다. 아울러 상금 수입으로만 100만 3175달러(약 14억 5200만 원)를 벌어들이며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94.8%(73승 4패)에 달하는 역대 최고 승률 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2026년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대진은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32강 1회전부터 세계 랭킹 12위 미셸 리(캐나다)와 격돌한다. 이후로도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소후'는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이 '죽음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평소에는 이겨봤을 법한 강적들이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선 훨씬 어려운 일정이 예상된다.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죽음의 대진이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첫 상대는 중국계 캐나다인 미셸 리로 1라운드부터 매우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랭킹만 놓고 보면 안세영은 16강이나 8강에서 그를 만났어야 한다. 미셸 리는 최근 홍콩 오픈과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 덴마크 오픈 8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짚었다. 물론 안세영과 미셸 리가 만난 건 미셸 리에게 훨씬 큰 불운이다. 안세영은 그를 상대로 8전 8승이라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32강 상대로는 강적일 수 있지만, 안세영이 크게 부담을 느낄 정도의 상대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안세영이 16강에 오르더라도 강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대진상 16강에선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세계 30위)와 만나고 이후로는 한웨(세계 4위), 천위페이(세계 4위), 왕즈이(세계 2위) 등 중국의 대표 선수들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소후는 "안세영이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일본의 강적인 오쿠하라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쿠하라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때 세계 1위였던 선수다. 풍부한 경험과 노력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전일본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안세영은 이후 더욱 강적들을 만나게 될 거다.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미셸 리를 시작으로 오쿠하라, 한웨, 천위페이, 왕즈이 등 쟁쟁한 선수들을 차례로 꺾어야 하는 험난한 결승 진출 코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최정상급 선수 3명을 차례로 물리쳐야 하는 거나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안세영이 모든 상대를 무너뜨리고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현재 진행 중인 연승 기록(20연승)도 더욱 늘리게 된다. 소후는 "안세영이 새해 첫 대회부터 이처럼 어려운 대진표를 극복하고, 2026년 첫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03. 9:38
[OSEN=고성환 기자] '포스트 김연아' 신지아(18, 세화여고)가 사실상 생애 첫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신지아는 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31점, 예술점수(PCS) 34.12점을 받으며 총점 74.43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를 뽑기 위한 2차 선발전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선발전 성적과 합산해 올림픽 무대를 누빌 주인공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신지아는 1차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2.06점, 프리프로그램에서 144.14점을 획득하며 최종 216.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4.99점을 기록한 2위 김유재(수리고)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여기에 신지아는 2차 선발전 쇼트에서도 전체 1위에 오르며 두 장 주어지는 여자 싱글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의 손에 넣게 됐다. 이날 신지아는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까지 모두 클린 처리했다. 점프뿐만 아니라 스핀과 스텝도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시퀀스는 최고 난도인 레벨 4, 레이백 스핀은 레벨 3으로 연기했다. 그 결과 신지아는 68.25점을 받은 2위 김유성(수리고)을 6.18점 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에 자리했다. 3위는 66.92점을 획득한 허지유(서울특별시빙상경기연맹), 4위는 66.47점의 윤서진(한광고)이다. 다만 김유성과 허지유, 윤서진 모두 나이 제한으로 이번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2026 동계 올림픽 피겨 종목의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을 만 17세 이상으로 정했기 때문. 신지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밀라노행이 가능한 이유다.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 중 현재 2위는 김채연(경기도빙상경기연맹)이다. 그는 1차 선발전에서 201.78점,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06점을 얻으며 중간 점수 265.84점을 기록 중이다. 3위 이해인(고려대)와 격차는 3.66점까지 좁혀졌다. 그는 1차 선발전에서 195.80점,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6.38점을 얻어 중간 점수 262.18점을 마크하고 있다. 현재 신지아의 중간 점수는 290.63점으로 이해인과 28점 넘게 차이 난다. 신지아가 사실상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김채연과 이해인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김채연으로선 이날 쇼트프로그램 연기 도중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허리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감행한 탓인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속으로 언더로테이티드(회전 수 부족) 판정으로 점수가 깎였고, 후반부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3으로 수행하다 삐끗해 감점됐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03. 8:51
[OSEN=이인환 기자] 김보름이 결국 스케이트를 내려놓는다. 길고도 버거웠던 현역의 시간을 스스로 정리했다. 깁보름은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하며 얼음 위에서 보낸 세월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김보름의 시작은 11살이었다. 막연한 동경으로 처음 밟은 빙판은 어느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으로 이어졌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결과의 화려함보다 과정의 무게가 더 컸던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끝내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회고다. 기록은 분명하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세 차례 연속 동계올림픽 출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은 한국 장거리 종목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 금메달, 같은 해 강릉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우승 역시 김보름의 이름을 대표하는 성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김보름의 선수 인생은 메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경기 직후 중계 과정에서 나온 캐스터와 해설자의 발언이 논란의 도화선이 됐고, 단정적인 해석은 순식간에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갔다. 김보름은 ‘왕따 주행’의 주도자라는 낙인을 떠안았고,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논란은 정부 차원의 특정 감사로까지 번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김보름은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한순간의 해설 멘트가 선수 개인의 삶과 커리어 전체를 뒤흔든, 한국 스포츠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싸움은 이어졌다. 김보름은 자신이 오히려 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20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빙판을 떠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5위로 경쟁력을 증명했고,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다. 여론의 낙인과 논란, 심리적 후유증 속에서도 다시 얼음 위에 섰다는 사실은 김보름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김보름은 은퇴 소감에서 이제 속도를 늦춰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운동을 통해 배운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다른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끝까지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때의 해설과 여론이 만든 거센 파도를 견뎌낸 뒤 끝까지 빙판을 지켜낸 선수. 김보름이라는 이름은 한국 빙속 장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1.03. 8:49
[OSEN=고성환 기자] 어느새 '식사마'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만 남았다. 그가 동남아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유일한 한국인 지도자로 남게 됐다. 인도네시아 '시시아골 아시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김상식: 마지막 남은 한 명(the last man standing). 한국인 감독들이 하나둘씩 동남아 국가대표팀을 떠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어제 하혁준 감독이 라오스 대표팀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그에 앞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떠났다. 이제 단 한 명만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축구협회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하혁준 감독과 동행을 끝마친다고 발표했다. 라오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정성천 감독도 마찬가지다. 하혁준 감독은 지난해 말 태국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에 대비해 계약 기간을 연장했지만, 2전 2패로 B조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한때 일본과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불었던 동남아 축구계지만, 이제 김상식 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상황. 시시아골 아시아는 "베트남 A대표팀과 베트남 U-23 대표팀인 김상식이 동남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마지막 한국인 감독이다"라고 조명했다.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24년 5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쌀딩크'로 추앙받았던 박항서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인 지도자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1월 2024 동남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7월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축구 연맹(AFF)까지 제패했다. 그리고 2025년 마지막 대회였던 SEA 게임에서도 우승하며 베트남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2005년부터 시작된 대회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그 덕분에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미쓰비시컵과 AFF U-23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최초의 지도자가 됐고, 역대 최초로 한 해에 동남아 메이저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를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과 베트남 전임 감독인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동남아 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유일한 한국 출신 사령탑이 된 김상식 감독. 이제 그는 동남아 무대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은 개최국 사우디와 요르단,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A조에 묶였다. 여기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이 제대로 입증되는 셈. AFC에서 베트남을 깜짝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하기도 한 만큼 베트남 내 기대감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진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김상식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베트남 '소하'에 따르면 그는 출국길에서 "SEA 게임 금메달은 의미 있는 성과지만, 거기에 안주할 순 없다. U-23 아시안컵에선 훨씬 강한 나라들을 만나게 된다. 현지 훈련과 실전 경험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계속 발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시시아골 아시아, 라오스 축구협회, VFF.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03. 8:15
[OSEN=노진주 기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차준환은 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52.55점, 예술 점수 44.95점을 받아 총점 97.50점을 기록했다.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서민규(경신고, 91.54점), 최하빈(한광고, 85.96점)을 큰 격차로 제쳤다.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차준환의 올림픽 출전은 확실시된다. 다가오는 동계 올림픽은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쇼트 프로그램 전체 2위 서민규와 3위 최하빈은 연령 제한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선발전과 이번 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대표를 뽑는다. 남녀 싱글은 각각 두 명을 뽑고, 아이스 댄스는 한 팀이 선발된다. 차준환은 이미 1차 선발전에서 총점 255.7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쇼트 점수를 더해 중간 합계 353.22점을 쌓았다. 김현겸(고려대)이 311.11점으로 2위다. 이재근(수리고)이 296.87점으로 3위다. 차준환은 3위와 56.35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차준환이 프리 스케이팅 결과와 관계없이 2위권을 벗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차준환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무대에 서게 되면 통산 세 번째 동계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15위를 기록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선 5위 쾌거를 이뤘다. 이날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성공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결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했다. 연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탄탄했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도 흔들림 없이 마쳤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6.01.03. 8:01
[OSEN=고성환 기자] 신태용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한 데 이어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과도 결별한 인도네시아의 다음 사령탑이 확정됐다. 존 허드먼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진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테랑 허드먼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SI는 "허드먼 감독 선임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 그는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월드컵 본선 진출 경력을 자랑하는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이다. 우리는 허드먼 감독을 열렬히 환영한다"라며 기뻐했다. 잉글랜드 출신 허드먼 감독은 캐나다에서 대부분 커리어를 쌓은 지도자다. 그는 캐나다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2011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선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캐나다 남자 대표팀 감독도 지휘했다. 허드먼 감독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캐나다를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올려두는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 캐나다는 그의 지도 아래 FIFA 랭킹을 77위에서 33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PSSI는 "이번 허드먼 감독 선임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다채로운 경력이다. 그는 한 국가의 남녀 국가대표팀 모두를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세계 유일의 감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허드먼 감독은 다가오는 3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령탑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오케이존 볼라' 등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며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허드먼 감독이 PSSI로부터 제시받은 목표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8강 진출로 알려졌다. 아시안컵 8강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일궈낸 게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PSSI는 "2026년 허드먼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FIFA 매치 데이 기간 동안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FIFA 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후 6월, 9월, 10월, 11월에도 FIFA 매치 데이에도 경기를 치른다. 또한 7월 25일에 개막하는 2026 AFF 스즈키컵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경질한 뒤 두 달 반 만에 새 사령탑을 찾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이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뒤 상호 합의로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플레이오프 B조 2라운드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하며 본선 무대를 밟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1차전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한 게 뼈아팠다. 결국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8경기 3승 1무 4패는 초라한 성적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신태용 감독 복귀를 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애초에 1년 전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이 돌연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 PSSI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 연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마침 신태용 감독도 울산 HD를 떠난 상태였기에 '인도네시아 리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직접 소문을 일축했다. 1년 만에 사령탑을 두 명이나 내보낸 PSSI도 신태용 감독 재선임보다는 다른 감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빠르게 허드먼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SI, 시시아골 아시아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03. 4:24
[OSEN=우충원 기자] 2025시즌 세계 배드민턴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여전히 안세영이 있다. 압도적인 성적과 경기력으로 여자 단식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한국 배드민턴의 구조적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볼라스포르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안세영에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가 한국 대표팀이 안고 있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가리고 있다”며 한국 배드민턴의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 전력을 집중 조명했다. 우선 한국의 강점을 분명히 인정했다. 여자 단식에는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하며 그는 현재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 김소영-공희용 조,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 조까지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갖춘 조합들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볼라스포르트는 “안세영의 성공이 한국 배드민턴 전체의 경쟁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안세영이 한 해 동안 무려 11개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를 제패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에 도달한 반면, 남자 단식에서는 국제대회 상위권 경쟁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볼라스포르트는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의 전력 약화라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자 단식의 경우 과거 손완호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시절과 달리, 현재 한국은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광희, 전혁진 등이 분투하고 있지만, 빅토르 엑셀선(덴마크)이나 중국 최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하면 상위 라운드 진출조차 쉽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혼합 복식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꼽혔다. 볼라스포르트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해당 조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고 짚었다. 이 조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해체됐고, 채유정은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 조가 뒤를 이었지만 이 조합 역시 해체됐다. 볼라스포르트는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 펑옌저-황둥핑 조처럼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국가들과 비교할 때 한국 혼합 복식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핵심 전력의 공백이 장기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볼라스포르트는 “한국은 핵심 조합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겪을 경우 메달 경쟁에서 급격히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개인 기량이 아닌 시스템 차원의 과제로 바라봤다. “한국은 안세영 보유국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할 단계가 아니다. 안세영이라는 슈퍼스타의 존재는 분명 큰 자산이지만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다른 종목의 침체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여자 단식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육성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서 제기된 이 같은 외신의 진단은, 한국 배드민턴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2. 23:25
[OSEN=우충원 기자] 말레이시아 언론이 이른바 ‘가짜 국가대표’ 논란이 불거진 베트남전 대승을 2025년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하면서 동남아 축구계가 다시 한 번 들끓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당시 대패의 책임을 뒤집어썼던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 김상식 감독도 함께 놓였다. 베트남 Z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언론이 베트남전 4-0 승리를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아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6월 열린 2027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예선전이었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했고 이 결과로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던 김상식 감독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 베트남 팬들은 감독 경질을 요구할 정도로 여론은 악화됐고,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 감독과 선수단에 쏠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판도가 바뀌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베트남전을 앞두고 남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출생 증명서 위조 등 중대한 자격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 귀화 선수들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로 출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베트남전 대승은 ‘불법으로 쌓은 결과’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언론 SNE 스포츠는 해당 베트남전 4-0 승리를 ‘2025년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했다. Z뉴스는 “해당 매체는 최종 결과가 스포츠중재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경기력만 놓고 보면 베트남전이 최고의 경기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곧바로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베트남전 승리는 선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귀화 선수 7명이 출전한 심각한 스캔들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동남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경기를 최고의 순간으로 치켜세우는 것은 피해국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팬들은 “CAS가 말레이시아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해당 경기는 0-3 몰수패로 정정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올해 최고의 순간이라는 선정 자체가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이미 지난달 17일 문제의 귀화 선수들이 출전한 말레이시아의 A매치 3경기를 모두 0-3 몰수패로 처리했다. 다만 베트남전은 아시아축구연맹 관할 대회로 분류돼 아직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FIFA가 선제적으로 징계를 내린 만큼, AFC 역시 조만간 말레이시아가 자격 논란이 있는 선수들을 기용한 경기들에 대해 몰수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베트남전 결과까지 뒤집힌다면 한때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이 뒤집어썼던 비난 역시 완전히 다른 의미로 재해석될 수밖에 없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2. 22:16
[OSEN=노진주 기자] '전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36)의 운전기사가 나이지리아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 영국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조슈아의 운전기사 아데니이 모볼라지 카요데가 치명적인 교통사고 이후 정식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위험 운전으로 사망을 초래한 혐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달 29일 나이지리아 오군주 사가무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조슈아가 탑승한 렉서스 SUV는 도로에 정차해 있던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슈아의 동료 시나 가미와 라티프 아요델레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가미는 조슈아의 전담 재활 트레이너였다. 10년 이상 함께했다. 2017년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와의 세계 타이틀전 준비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최근 제이크 폴과의 경기 준비 과정에도 동행했다. 아요델레도 개인 트레이너였다. 조슈아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사고 몇 시간 전 조슈아는 아요델레와 탁구를 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조슈아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당시 BBC는 “목격자들은 조슈아가 약 10분 동안 차량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증언했다. 주변 행인들이 소리를 질러 의식을 차리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동행하던 보안 요원들이 조슈아를 구조했다. 그는 얼굴을 찡그린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이지리아 연방 도로 안전국이 공개한 사진에 사고의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SUV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됐다. 트럭 역시 유리창이 떨어지고 타이어가 터진 상태였다. 연방 도로 안전국은 “SUV가 제한 속도를 넘겨 추월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슈아 측 대변인은 BBC에 “가미와 아요델레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라며 “그들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며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부상만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조슈아는 지난 1일 퇴원했다. BBC에 따르면 카요데는 총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위험 운전으로 인한 사망 ▲난폭하고 부주의한 운전 ▲주의 의무 위반 ▲유효한 운전면허 없이 운전이다. 법원은 보석을 허가했다. 보석금은 약 2578파운드(약 501만 원)다. 카요데는 보석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그는 구금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BBC 홈페이지, 조슈아 소셜 미디어 계정 노진주([email protected])
2026.01.02. 22:12
[OSEN=우충원 기자] 김보름이 결국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지난달 30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공식화하며 스케이트와 함께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정리했다. 11살에 처음 얼음을 밟은 김보름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어린 시절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된 스케이트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로 이어졌다. 그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버거웠던 순간이 많았지만 끝내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보름의 커리어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서 분명한 궤적을 남겼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까지 세 차례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장거리 종목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 금메달, 같은 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 우승 역시 그의 이름을 대표하는 성과다. 그러나 김보름의 선수 인생은 메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경기 직후 중계 과정에서 나온 캐스터와 해설자의 발언이 논란의 도화선이 됐고, 단정적인 해석은 순식간에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갔다. 그 멘트는 김보름에게 결정적인 악영향을 남겼다. 그는 어느새 ‘왕따 주행’의 주도자로 낙인찍혔고,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논란은 정부 차원의 특정 감사로까지 번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 끝에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여론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김보름은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한순간의 해설 멘트가 선수 개인의 삶과 커리어 전체를 뒤흔든 사례였다.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김보름은 자신이 오히려 팀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20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지만, 그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김보름은 빙판을 떠나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5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증명했고,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다. 여론의 낙인과 논란, 심리적 후유증 속에서도 다시 얼음 위에 섰다는 사실은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김보름은 은퇴 소감에서 이제는 속도를 늦춰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운동을 통해 배운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다른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끝까지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때의 해설과 여론이 만든 거센 파도를 견뎌낸 뒤 끝까지 빙판을 지켜낸 선수. 김보름이라는 이름은 한국 빙속 장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02.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