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배드민턴 전설'로 떠오른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 삼성생명)의 압도적인 지배력에 남자 선수와의 '성대결'까지 언급되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1일 안세영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안세영의 야망은 이미 여자 단식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를 석권,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중국 매체가 주목한 것은 기록만이 아니었다. 안세영의 경기 후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안세영의 야망은 이미 여자 단식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놀라워했다. 실제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안세영이 경기 후 "남자 단식 경기를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멋진 공을 칠 수 있을까' 감탄한다"면서 "남자 선수 수준의 기술과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파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기록만 보면 안세영의 위상은 이미 독보적이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11관왕에 올라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보유했던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안세영은 시즌 승률 94.80%(77경기 73승)를 기록, 배드민턴계 '메시' 린단(중국)과 '호날두' 리총웨이(말레이시아)의 전성기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즌 상금은 최초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BWF마저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안세영을 "The best! The YOUNG GOAT!"라는 문구로 칭송했다. 스포츠계에서 종목 역대 최고를 상징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안세영이다. 더구나 'YOUNG'이라는 단어가 붙어 커리어가 아직 정점이 아니라 진행형이란 점을 강조했다. 중국 매체는 "과거 여자 선수들이 '여자부 1위'에 안주했다면, 안세영은 그 선을 넘으려 한다"며 "린단이나 리총웨이 같은 배드민턴 예술, 시위치(중국) 같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자 단식 선수들이 통상 '여자 최고'를 목표로 삼는 것과 달리, 안세영처럼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 '남자 단식을 지표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목표를 세운 여자 선수는 없었다고 탄복했다. 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준 스매시가 안세영의 그런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왼쪽 허벅지 통증에도 특유의 독기로 놀라운 각도의 스매시로 경기를 끝냈다. 이 매체는 "이런 압도적 위압감은 이미 정상급 남자의 모습을 머금고 있었다"면서 "안세영에게 중국의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 등은 더 이상 엄격한 의미의 라이벌이 아닐지도 모른다. 역사 속의 여자 단식 전설들조차 그녀에겐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감탄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한국과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이색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안세영이 시위치(중국), 쿤라붓 비티드산(태국),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토마 주니어 포포프(프랑스) 등 남자 단식 선수들과 이벤트성 '성대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화 여부와 관계없이 배드민턴 세계 최강이라 자처하던 중국조차 안세영의 상대를 더 이상 여자부에서 찾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을 넘어 한 해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2.21. 17:35
[OSEN=강필주 기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 삼성생명)의 마지막 스매시 한 방이 중국 매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를 석권, 이번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왕즈이를 올해 8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제 안세영은 모든 남녀 전설들을 아래에 두게 됐다. 승률은 역대 남녀 배드민턴 전설을 모두 초월했다. 우선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11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여자 선수로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안세영은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까지 품었다. 77경기에서 73승을 올려 94.80%의 승률을 기록, 배드민턴계 '메시' 린단(중국)과 '호날두'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보유했던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률 92.75%(64승 5패)까지 넘어섰다. 이밖에도 안세영은 대회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를 더해 시즌 총 100만 3175달러(약 15억 원)를 벌었다.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배드민턴 선수가 된 것이다. 여기에 3년 연속 연말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기록과 함께 안세영이 날린 마지막 스매시에 집중했다. 무려 1시간 36분 동안의 혈투를 끝낸 한방이었다. 안세영이 20-10으로 앞서 우승까지 단 1점을 남긴 상황. 하지만 안세영은 정상이 아니었다. 경기 도중 절뚝거리던 안세영은 극심한 허벅지 경련을 호소하며 게임을 잠시 멈췄다. 의료진이 잠시 코트에 들어오긴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안세영은 통증 때문에 일그러진 얼굴로 다시 라켓을 들었다. 안세영은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14차례 랠리를 주고 받은 후 경기를 끝냈다.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각도가 있는 스매시에 왕즈이의 라켓이 따라 가지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왼쪽 다리를 절면서 왕즈이와 인사를 나눴다. 이 매체는 "안세영의 가장 무서운 점은 결코 기술만이 아니다"면서 "왼쪽 다리에 경련을 안은 채 코트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왕즈이의 반격을 예상했다. 이동조차 힘든 상대라면, 당연히 공략 대상이 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세영의 리턴은 더 이상 속도를 추구하지 않았지만, 항상 상대가 가장 불편해하는 지점으로 떨어졌다"면서 "마지막 그 스매시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고, 마치 방금 전까지 고통에 찡그리던 선수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린단의 왕조는 공격의 날카로움과 지배력에 있었고, 리총웨이의 위대함은 끊임없는 패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집념에 있었다"면서 "안세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 다른 전설을 쓰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또 "안세영은 부상이 없었던 적도, 피로하지 않았던 적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지 않았던 적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가장 힘든 순간마다, 몸의 고통과 정신적 압박을 모두 승리의 동력으로 바꿔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나스포츠는 "부상과 공존하고, 피로와 싸우는 이 강인함이야말로 안세영이 선배들을 넘어서는 진짜 이유다. 23세의 안세영은 이미 재능만으로 치는 선수가 아니다"면서 "안정감은 린단, 패기는 리총웨이보다 낫다. 이 표현은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2.21. 16:00
[OSEN=강필주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의 현재 위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을 통해 증명됐다. 안세영은 21일 배드민턴 최강자들이 모이는 '왕중왕전'격 대회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5, 중국)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최고 승률94.80%), 최고 상금(최초 100만 달러 돌파) 등 최고 기록들을 쏟아냈다. BWF는 경기 직후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안세영의 영상과 기록들을 게재하면서 'The best! The YOUNG GOAT!'라는 문구와 염소 이모지를 붙였다. 스포츠 세계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는 더 이상 염소라는 동물을 뜻하지 않는다. 종목 역대 최고 선수에게만 허락되는 단어다. 결국 안세영의 위상은 염소 이모지 하나로 종결됐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그 자체의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GOAT' 앞에 'YOUNG'이라는 단어를 붙여 안세영의 커리어가 아직 정점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역사에 오른 안세영이지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이 마지막 스매시에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허벅지 경련으로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절묘한 판단과 속도의 한방으로 경기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BWF가 안세영을 GOAT라고 표현한 것은 여자 선수로서의 독보적인 커리어를 넘어 린단(중국), 리총웨이(말레이시아) 등 남자 전설까지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23세의 나이에 GOAT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안세영. 남은 선수 경력 동안 어떤 기록들을 더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2.21. 15:02
[OSEN=정승우 기자]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는 경기 시작 전까지 철저히 '홈'이었다. 1만 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은 중국 선수들을 밀어 올렸고,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밤이 끝날 무렵, 그 소음은 사라졌다. 대신 한 가지 메시지만 또렷이 남았다. 세계 배드민턴의 중심이 더 이상 중국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21일 결승전을 치른 이번 BWF 월드투어 파이널은 안세영의 시즌 11번째 우승으로 기억되기 쉽다. 하지만 이 대회의 본질은 개인이 아닌 구조였다. 한국 배드민턴이 얼마나 촘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한 무대였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남자 복식에서 나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결승에서 량웨이컹-왕창 조를 40분 만에 2-0으로 눌렀다. 점수보다 경기 내용이 더 일방적이었다. 관중의 압박도, 홈코트의 이점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이 우승으로 서승재는 올 시즌 개인 기준 12번째 정상에 올랐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쌓아 올린 기록이다. 복식 종목에서 이는 단순한 우승 숫자를 넘어선다. 전술 이해도, 파트너 적응력, 경기 운영 능력이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안세영이 단식에서 절대적인 존재라면, 서승재는 복식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축에 가까웠다. 여자 복식에서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일본의 강호를 상대로 결승에서 완승을 거뒀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성과는 단순한 트로피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큰 무대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안정감, 그리고 세대가 이어져도 유지되는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우승컵은 모두 한국 선수들의 손에 들어갔다. 장소는 중국의 안방이었다. 특정 선수 한 명의 기량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결과였다. 안세영의 완성도, 서승재-김원호의 속도, 백하나-이소희의 균형. 각기 다른 강점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맞물리며 결과를 만들었다. 2025년 12월 21일 항저우는, 한국 배드민턴이 '스타 의존'을 넘어 '구조의 힘'으로 정상에 섰던 밤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1. 14:49
[OSEN=정승우 기자] 김원호와 서승재가 결국 해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현재이자 미래인 두 선수는 '왕중왕전' 정상에서 2025년을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삼성생명) 조는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2-0(21-18, 21-14)으로 제압했다. 시즌 마지막 무대, 그것도 중국 안방에서 거둔 완벽한 우승이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1게임 중반까지 점수는 12-12로 맞섰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차이가 났다. 김원호-서승재는 이 구간에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1게임을 따냈다. 고비를 넘긴 뒤에는 속도가 붙었다. 2게임은 사실상 일방적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장악했고, 한때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 조가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김원호의 전위 장악력과 서승재의 후위 공격이 정확히 맞물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우승으로 김원호-서승재 조는 올 시즌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진 질주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이는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다. 특히 서승재는 시즌 초반 다른 파트너와 거둔 우승까지 포함해 개인 기준으로는 12승을 기록했다. 파트너가 고정된 복식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기록이다. 한 시즌 동안 어떤 조합에서도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원호-서승재의 우승으로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 안세영,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시즌을 정리하는 '왕중왕전' 무대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챙긴 나라는 한국이었다. 올 한 해를 관통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꾸준함, 그리고 완성도. 김원호와 서승재는 단순히 많이 이긴 조가 아니라, 가장 안정적으로 정상에 오른 조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1. 13:40
[OSEN=이인환 기자] 이상 ‘여자 단식 최강자’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안세영이 시즌 최종 무대에서 11번째 우승을 완성하자, 중국 현지는 “종목의 기준 자체를 바꾸려는 선수”라며 충격에 빠졌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사실상의 ‘왕중왕전’. 시즌 최종 무대에서 안세영은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5시즌 국제대회 11번째 정상에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작성했다.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다. 여기에 그동안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했던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올해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1세트는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공격 전개로 랠리를 지배했고, 왕즈이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긴 랠리에서 밀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술을 조정한 뒤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인터벌 이후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침착하게 21-13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왕즈이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8-4까지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7-8까지 추격했고, 결국 11-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흐름은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왕즈이가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했고,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2세트는 18-21로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4-4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체력과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안세영은 예리한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로 8-5 리드를 잡았고, 침착한 운영으로 11-6, 5점 차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연속 득점으로 15-6까지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변수도 있었다. 안세영이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잠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는 17-7까지 벌어졌고, 단숨에 20-8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멈춰 섰던 안세영은 결국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시즌 11번째 정상, 그리고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 숫자와 무대 모두가 안세영의 2025년을 설명한다. 시즌의 마지막에서 가장 강했고, 가장 완벽했다. 이제 이 해의 배드민턴을 이야기할 때, 이름은 안세영을 수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넷이즈'는 이번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 직후 안세영의 인터뷰와 행보를 집중 조명하며 “여자 단식의 한계를 스스로 허물겠다고 공개 선언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매체는 “안세영은 단순히 여자 단식 최강자가 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녀의 목표는 기록이나 랭킹이 아니라 ‘플레이의 경지’ 그 자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자 단식 선수들의 플레이를 언급한 발언에 대해 “배드민턴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도발적이면서도 순수한 야망”이라고 표현했다. 넷이즈는 안세영이 인터뷰에서 남자 단식 경기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린단, 리총웨이, 시위치 같은 선수들의 샷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에 가깝다. 안세영은 그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이는 남녀 비교를 넘어, 배드민턴이라는 종목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결승전 내용 역시 그 근거로 제시됐다. 매체는 “결정적인 순간 왼쪽 허벅지에 쥐가 난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수비에 숨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격적인 스매시로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를 눌렀다”며 “이 장면은 이미 남자 단식 톱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아우라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여자 단식을 벗어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된 ‘남자 단식 스타들과의 이벤트 매치’ 아이디어 역시 소개됐다. 넷이즈는 “황당해 보이지만, 안세영이라는 이름이 있기에 상상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안세영은 우승을 쌓는 선수가 아니라, 종목의 기준을 바꾸려는 선수다. 그녀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역대급 시즌 앞에서 중국 역시, 이제 안세영을 기존의 틀로는 바라보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1. 8:50
[OSEN=우충원 기자] 일본 언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재대결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2002년의 기억을 되짚으며, 이탈리아가 설욕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20일 북중미 월드컵 대진 구조를 분석하며, 이탈리아가 토너먼트 초반 한국과 맞붙을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대진 추첨 결과와 조 편성 구조를 고려하면,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한국과 다시 만날 수 있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12위로, 내년 3월 북아일랜드 축구대표팀, 웨일스 축구대표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대표팀와 함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A조에 배정됐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이탈리아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축구대표팀, 스위스 축구대표팀, 카타르 축구대표팀와 함께 B조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한국과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진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축구대표팀,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그리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대진 규정상 A조 2위는 32강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이탈리아가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한국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풋볼 채널은 이탈리아가 조 1위로 올라설 경우 다른 조 3위 팀과 맞붙게 되지만, 2위로 통과할 경우 한국이 포함된 A조 2위와 만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마주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전적 역시 다시 소환됐다. 이탈리아는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단 두 차례만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월드컵 본선에서 성사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이탈리아가 한국을 3-2로 꺾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는 역사가 뒤집혔다.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이 이어지며 한국이 2-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이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이탈리아를 넘어 8강에서 스페인까지 승부차기로 제압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했다. 반대로 이탈리아에게는 쉽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일본 언론은 만약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탈리아로서는 2002년의 아픔을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대진표 한 줄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긴장을 동시에 불러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1. 8:10
[OSEN=정승우 기자]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이 2025년 배드민턴의 모든 기준을 다시 썼다. 상대는 세계 2위 왕즈이, 무대는 중국 항저우, 결과는 또 한 번의 증명이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1(21-13/18-21/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시간 36분에 걸친 처절한 결승전이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시즌 승률 94.8%(73승 4패)를 기록하며 남녀 단식 통틀어 역대 최고 승률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1세트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져갔지만, 2세트에서는 왕즈이의 공세에 밀려 균형을 허용했다. 특히 두 선수는 중반 70회가 넘는 초장기 랠리를 주고받으며 체력과 집중력을 모두 소모했다. 안세영은 코트에 쓰러질 만큼 탈진한 모습이었고, 3세트 초반에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절뚝이기도 했다. 승부가 갈린 순간은 오히려 그 이후였다. 3세트 8-6 상황에서 안세영은 믿기 힘든 집중력으로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흐름을 장악했다. 다리는 무거웠지만, 수비는 더 단단해졌고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왕즈이는 홈 관중의 응원 속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을 16승 4패로 벌렸고,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8전 전승을 기록했다. 더 이상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의 격차였다.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단일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15개 국제대회 출전, 11회 우승, 패배는 단 4경기. 그중 한 경기는 부상 우려로 인한 기권이었다. 왕즈이를 향한 응원으로 시끄러웠던 항저우의 코트는 이날 조용하게 변했다. 중국 관중의 함성도, 세계 2위의 도전도 안세영 앞에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실수해도 무너지지 않았고, 흔들려도 결국 이겼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1. 8:09
[OSEN=이후광 기자] ‘트레이드 이적생’ 김희진(현대건설)이 친정 IBK기업은행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6, 21-25, 26-24, 27-29, 15-9)로 승리했다. 2위 현대건설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1위 한국도로공사를 승점 1점 차로 턱밑 추격했다. 시즌 11승 6패(승점 34). 반면 연승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은 6승 10패(승점 21) 5위에 머물렀다. 정지윤이 팀 최다인 25점(공격성공률 35.38%)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3개 포함 19점(48.48%), 자스티스는 14점(30.56%), 카리는 12점(29.03%), 나현수는 10점(32%)을 올려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카리는 3세트 도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김희진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을 비롯해 6점을 올렸다. 5세트 8-6에서 귀중한 공격 득점에 이어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현대건설은 팀 블로킹(12-5), 서브(7-2)에서 모두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의 40점(공격성공률 41.05%) 활약이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5세트 8-12에서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에 승기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오는 25일 홈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7연승을 노린다. IBK기업은행은 24일 인천에서 흥국생명을 만난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23, 9-25, 27-25, 25-23)로 제압, 2연승에 성공했다. 비예나가 23점, 임성진이 14점을 책임졌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21. 8:04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최하는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3개의 금메달과 함께 값진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환호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나란히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한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안세영(23·삼성생명)과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정상에 올랐다. 여자복식에서도 랭킹 7위 이소희(31)-백하나(25·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깜짝 우승과 함께 금메달을 추가했다. ‘셔틀콕 퀸’ 안세영은 랭킹 2위 왕즈이(중국)와 1시간36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승리했다. 왕즈이를 상대로 올 시즌 맞대결 8전 전승 포함 상대전적에서 16승4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번 승리와 함께 안세영은 여러 가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19차례 국제대회에서 11승을 거두며 자신이 갖고 있던 여자단식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10승)을 새로 썼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남자단식의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승(11승)과 타이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올 한해 77경기서 73승(4패)을 거둬 역대 최고 승률(94.80%)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1년 남자단식의 린단(중국)이 세운 종전 기록(92.75%·64승5패)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00만3175달러(약 14억9000만원)를 기록, 남·녀와 단·복식을 통틀어 역대 최초로 100만 달러 고지에 올랐다. 통산 상금 또한 256만9466달러(약 38억원)로 역대 최고액이다. 안세영은 경기 막판 왼무릎 통증에 힘겨워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특유의 환한 미소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자신의 ‘여왕 대관식’을 만끽했다. 뒤이어 출격한 서승재-김원호 조도 금빛 낭보를 전했다. 랭킹 5위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맞아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승리했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시즌 11승 고지에 오르며 남자복식 신기록이자 BWF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의 공동 주인이 됐다. 참고로 서승재는 김원호와 짝을 이루기 전인 지난 1월 진용(22·요넥스)과 함께 출전한 태국 마스터스(수퍼300) 우승 이력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12번째 우승이다.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도 랭킹 5위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1)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12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두 선수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금메달로 장식하며 새해 전망을 밝혔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2.21. 8:01
〈32강전〉 ○ 리친청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②=한국 팬은 신진서만 바라본다. 신진서의 어깨는 무겁기 한이 없다. 신진서와 한국 바둑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리친청은 백1로 최대한 크게 씌웠다. 집을 키우면 맛은 나빠진다. 흑은 2를 선수한 뒤 4로 민다. 애당초 상변 두 점은 버리는 돌이었다. 한데 백은 다시금 5로 키운다. 곧이어 6의 절단엔 7로 버틴다. AI는 한발 물러서라고 하지만 리친청은 강수 연발이다. 상대가 신진서인데도 완강하다. 당장 수는 나지 않는다. 신진서도 일단 이쪽은 덮어둔 채 12로 방향을 틀었다. ◆흑 한 수 부족=당장 흑1로 막는 것은 안 된다. 백2, 4로 회돌이 친 뒤 밖을 꾹꾹 막으면 흑이 한 수 부족하다. 그러나 맛이 나빠 조심해야 한다. 이곳은 패감 공장이니까 패도 안 된다. ◆실전 진행=백1로 붙이고 3으로 젖힌다. AI 등장 이후 가장 많이 두어진 정석이다. 변화는 꽤 있다. 우선 흑8은 A에 미는 수도 많이 두어진다. 그냥 8에 둔 것은 하변이 백집이 되는 게 싫다는 의사 표시다. 여기서 백도 두 갈래 길이다. A로 강하게 밀어 올릴 것인가, B로 중간의 길을 걸을 것인가.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2025.12.21. 8:01
[OSEN=이인환 기자] 결국 정상은 안세영의 자리였다. 시즌의 끝에서 가장 강한 이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안세영이 최고 무대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을 완성하며 2025년 배드민턴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사실상의 ‘왕중왕전’. 시즌 최종 무대에서 안세영은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5시즌 국제대회 11번째 정상에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작성했다.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다. 여기에 그동안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했던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올해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1세트는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공격 전개로 랠리를 지배했고, 왕즈이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긴 랠리에서 밀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술을 조정한 뒤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인터벌 이후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침착하게 21-13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왕즈이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8-4까지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7-8까지 추격했고, 결국 11-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흐름은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왕즈이가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했고,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2세트는 18-21로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4-4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체력과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안세영은 예리한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로 8-5 리드를 잡았고, 침착한 운영으로 11-6, 5점 차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연속 득점으로 15-6까지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변수도 있었다. 안세영이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잠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는 17-7까지 벌어졌고, 단숨에 20-8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멈춰 섰던 안세영은 결국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시즌 11번째 정상, 그리고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 숫자와 무대 모두가 안세영의 2025년을 설명한다. 시즌의 마지막에서 가장 강했고, 가장 완벽했다. 이제 이 해의 배드민턴을 이야기할 때, 이름은 하나로 수렴된다. 안세영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1. 7:59
[OSEN=이인환 기자] 더 이상 기록 나열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안세영이 시즌 최종 무대인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정복하며 2025년을 자신의 이름으로 봉인했다. 11번째 우승, 단일 시즌 최다 타이, 세계 1위 독주까지. 시즌의 끝에서 가장 강했고, 가장 완벽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사실상의 ‘왕중왕전’. 시즌 최종 무대에서 안세영은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5시즌 국제대회 11번째 정상에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작성했다.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다. 여기에 그동안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했던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올해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1세트는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공격 전개로 랠리를 지배했고, 왕즈이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긴 랠리에서 밀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술을 조정한 뒤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인터벌 이후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침착하게 21-13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왕즈이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8-4까지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7-8까지 추격했고, 결국 11-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흐름은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왕즈이가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도달했고,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2세트는 18-21로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4-4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체력과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안세영은 예리한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로 8-5 리드를 잡았고, 침착한 운영으로 11-6, 5점 차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연속 득점으로 15-6까지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변수도 있었다. 안세영이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잠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는 17-7까지 벌어졌고, 단숨에 20-8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멈춰 섰던 안세영은 결국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시즌 11번째 정상, 그리고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 숫자와 무대 모두가 안세영의 2025년을 설명한다. 시즌의 마지막에서 가장 강했고, 가장 완벽했다. 이제 이 해의 배드민턴을 이야기할 때, 이름은 하나로 수렴된다. 안세영이다. 이번 시즌 안세영이 남긴 기록은 단순한 우승 숫자를 넘어 ‘역사’의 영역에 들어섰다. 안세영은 2025년 한 해 동안 무려 11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타이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은 통산 두 번째로, 시즌의 시작과 끝을 모두 정상으로 장식했다. 특히 결승 무대에서의 지배력은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2025년 왕즈이와 치른 모든 결승전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는 라이벌 구도를 넘어 ‘격차’를 증명한 수치다. 상금에서도 전례 없는 시즌이었다. 월드투어 2025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은 총 100만 3175달러, 이 중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상금만 24만 달러에 달한다. 여자 단식 선수로서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랭킹 역시 완벽했다. 안세영은 2025년 내내 세계랭킹 1위를 지켰고, 2023~2025년 3년 연속 연말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말 기준 세계 1위 유지 기간은 총 125주. 기록, 상금, 지배력, 지속성까지 모두 갖춘 시즌이었다. 2025년은 더 이상 ‘전성기 중 하나’가 아니다. 안세영 커리어의 기준점이 된 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1. 7:30
[OSEN=이인환 기자] 개최국의 자존심보다 먼저 나온 건 경계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와 같은 조에 속한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A조 1위 후보로 거론되며 현지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것도 멕시코 내부 여론에서 나온 평가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멕시코 '폴리티코 멕시코'는 19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멕시코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주제는 A조에서 어느 팀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인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체코 중 1팀)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1·2차전은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3차전은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정상으로도, 분위기상으로도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멕시코 여론은 한국을 만만한 상대로 보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팀은 멕시코였다. 응답자의 42.7%가 자국 대표팀의 A조 1위를 예상했다. 그러나 눈길을 끈 대목은 그 다음이었다. 무려 17.1%의 응답자가 한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동 개최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였다. 매체는 “멕시코의 주요 경쟁국은 한국”이라며 “멕시코 국민들 역시 한국을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응답자의 17.1%가 한국이 모두를 놀라게 하고 A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아공의 조 1위 가능성을 점친 응답자는 2.8%에 그쳤고,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가 A조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13.4%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멕시코 내부에서도 A조 구도는 ‘멕시코 vs 한국’의 양강 구도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추첨 직후부터 이어진 해외 매체들의 호평, 그리고 개최국 팬들의 경계심. 홍명보호는 아직 공 하나 차지지 않았지만, 이미 A조의 중심에 서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다시 한 번 판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21. 4:47
[OSEN=정승우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한 시즌 11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와 맞붙어 세트 스코어 2-1(21-13/18-21/21-10)로 승리,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은 1년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이 출전하는 최고 난도의 대회다. 시즌 최종 대회라는 점과 더불어 한 해 배드민턴 판도를 결정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크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11번째 우승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게 됐다. 1세트는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안세영은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왕즈이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긴 랠리와 강한 스매시에 밀려 흐름을 내줬으나, 전략을 조정한 뒤 연속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인터벌 이후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침착하게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결국 21-13으로 1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세트는 왕즈이가 먼저 앞서 나갔다.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내는 왕즈이에게 4-8까지 끌려갔다. 호흡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7-8 1점 차 까지 추격했으나 왕즈이는 다시 격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끈질긴 추격 끝에 11-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왕즈이가 달아나면 안세영이 추격했고 안세영이 리드를 잡으면 다시 왕즈이가 역전했다. 흐름을 찾은 왕즈이는 연달아 점수를 내면서 16-20으로 달아났다. 안세영은 야금야금 추격했으나 2세트는 왕즈이가 18-21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도 접전이었다. 안세영이 먼저 점수를 쌓아 나갔으나 왕즈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4-4 동점이 만들어졌다.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은 예리한 헤어핀과 스매시로 8-5 리드를 잡았다. 침착한 운영을 선보인 안세영은 11-6 5점 차로 먼저 11점에 도달했다. 숨을 고른 안세영은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연속해서 점수를 뽑아내면서 15-6까지 격차를 벌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안세영이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러한 악재에도 안세영은 막을 수 없었다. 점수는 17-7 10점 차로 벌어졌고 단숨에 20-8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우승까지 단 1점을 앞둔 안세영은 허벅지 통증으로 잠시 멈춰 섰다. 안세영은 막을 수 없었다.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더불어 안세영 개인에게는 아직 오르지 못했던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접수하면서 2025년 최고의 선수로 이름 남기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1. 3:24
프로배구 V리그 역사를 두 시기로 나눈다면, 레오(35.본명 레오나르도 레인바)가 그 기준 중 하나가 될 거다. 레오 이전과 이후로. V리그 기록의 신기원을 열어온 레오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일 레오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맞아 19점을 뽑았다. 이로써 개인 통산 7000득점을 돌파했는데, 2012년 삼성화재 입단 이후 13년 만이다. 시즌으로는 8시즌(2016~20년 해외리그) 만이며 246경기 만이다. 경기당 28.5득점이다. 남자부 통산 득점 1위인 레오는 2위 박철우(6623득점.40.은퇴)와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3위가 4955득점인 OK저축은행 전광인(34)이다. 약 1.5년에 1000득점 하는 걸 고려하면 8000득점도 먼 얘기가 아니다. 2012년 레오는 캐나다 출신 외국인 선수 가빈(49.본명 가빈 슈미트)에 이어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레오는 첫 시즌부터 V리그의 질서를 바꿨다. 신치용 감독 체제의 당시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의 ‘달인’급 수비력 위에서 거의 모든 공격을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이른바 ‘몰빵 배구’로 코트를 평정했다. 레오는 첫 시즌(2012~13)과 두 번째 시즌(2013~14)에 삼성화재를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상, 공격상,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14~15시즌에는 쿠바 출신 세계적 공격수 시몬(38.본명 로베르틀란디 시몬 아티에스)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의 기세에 밀려 개인 타이틀은 놓쳤지만, 삼성화재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레오의 별명이 ‘괴물 용병’이었던 당시 “레오의 존재 자체가 전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갔다. 특정 선수가 전술의 중심이 되는, 보기 드문 사례였다. V리그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레오는 튀르키예,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리그로 커리어를 확장했다. 2021년, 레오는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OK저축은행이 1순위로 레오를 지명했다. 30대에 접어들었어도 레오는 레오였다. 2023~24시즌, 레오가 활약한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져 준우승했다. 레오는 정규리그 3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개인 통산 네 번째 MVP였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활약과 기록으로 반박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2024~25) 레오는 트라이아웃에서는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레오는 현대캐피탈에 KOVO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트레블(3관왕)’을 선물했고, 챔프전 MVP 타이틀을 거머쥐어다. V리그의 외국인 선수(아시아 쿼터 제외)는 대부분 아포짓 스파이커다. 레오도 처음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영역을 넓혔다. 드문 경우다. 서브 리시브 때문에 아웃사이드 히터는 수비 부담이 크다. 삼성화재 시절 집중 훈련을 통해 키운 수비력이 바탕이 됐다. 현재는 현대캐피탈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27), 리베로 박경민(26)과 서브 리시브를 분담한다. 그런 레오를 동료들은 “레오 형”이라고 부른다. 레오는 대기록 수립 후 “박철우 선수 기록을 깨기 전까지는 내가 통산 몇 득점을 했는지도 몰랐다”며 “아무도 기록을 깨지 못할 정도로 득점을 더 올리고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현대캐피탈)와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 맞붙을 거라 생각한다. 리듬을 찾아가다 보면 현대캐피탈은 고점이 높은 팀이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2025.12.21. 0:30
[OSEN=우충원 기자] ‘유튜버 복서’로 불리던 제이크 폴이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헤비급 강자 앤서니 조슈아에게 KO패를 당한 뒤, 턱뼈 두 곳이 골절됐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폴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턱 부위 엑스레이 사진을 게시하며 “턱 두 곳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경기 직후 웃으며 SNS에 등장했던 모습과는 달리,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건의 무대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였다. 폴은 지난 20일 열린 프로복싱 경기에서 조슈아와 맞붙었지만, 6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로 쓰러졌다. 사실상 힘과 기술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승부였다. 폴은 경기 전까지 프로 전적 1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은퇴한 복서나 UFC 출신 선수들을 상대로 쌓은 성적이었다. 반면 조슈아는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현역 랭커다. 체급 차이도 분명했다. 폴은 98㎏, 조슈아는 110㎏으로 무려 12㎏의 격차가 있었다. 경험과 체중, 파워 모두에서 불리한 싸움이었다. 경기 흐름 역시 일방적이었다. 폴은 중반 이후 정면 대결을 피하며 버텼지만, 5라운드에서 조슈아의 강력한 펀치에 두 차례 다운을 허용했다. 6라운드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두 번이나 쓰러진 폴은 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라이트 훅을 맞은 뒤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특히 KO 순간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승리를 확신한 조슈아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훅을 날리는 장면이 슬로 모션 영상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클래스 차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폴은 특유의 허세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SNS를 통해 “10일 뒤에 카넬로 알바레즈를 데려와라”고 농담 섞인 도발을 던졌다. 알바레즈는 통산 63승 2무 3패를 기록 중인 통합 챔피언으로, 이 발언이 진심이 아님은 분명했다. 곧이어 현실적인 상황도 전했다. 병실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폴은 “통증이 심하고 몸이 뻣뻣하다. 7일 동안은 유동식만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턱뼈 두 곳 골절이라는 부상 탓에 당분간 치료와 회복이 불가피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응원해줘서 고맙다. 나는 괜찮다”며 팬들을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유튜버 복서’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무대였다. 화제성과 흥행은 만들었지만, 정상급 헤비급 복서와의 간극은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말 그대로, 제이크 폴은 링 위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0. 23:31
[OSEN=노진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면면이 가려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일(한국시간) 각국 연맹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종목별 출전권 집계 결과를 통보했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순위와 기록을 토대로 국가별 쿼터를 산정했다. 한국은 여자 500m 3장, 여자 1000m 2장, 여자 1500m 1장, 여자 매스스타트 2장을 확보했다. 남자 부문에서는 500m 3장, 1000m 2장, 매스스타트 2장을 받았다.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 김준호(강원도청) 등을 포함한 15명의 출전이 확정됐다. 한국 빙속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과 이나현은 여자 500m와 1000m 월드컵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출전권을 무난히 손에 넣었다. 김민선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했다. 이나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첫 올림픽 무대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 7차례 레이스에서 5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꾸준한 기록 관리로 밀라노행 티켓을 확보했다. 남자 단거리 부문의 김준호는 올 시즌 월드컵 남자 500m 순위 9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정재원(의정부시청)과 박지우(강원도청)도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각각 남자 매스스타트와 여자 1500m,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달 초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정재원은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 월드컵 랭킹 4위다. 2018년 평창 남자 팀 추월, 2022년 베이징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정재원은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지우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팀 추월 동메달리스트다.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3위에 올라 개인 첫 번째 월드컵 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ISU는 내년 1월 출전권을 재조정할 계획인데, 선수 기권 여부에 따라 일부 쿼터가 추가 배정 혹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김민선 /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20. 23:03
[OSEN=홍지수 기자] “내년에는 마무리 잘 하고 군복무 하고 싶어.” 최성민은 20일 경북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민속씨름 문경오미자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유경준(영월군청)을 3-0으로 꺾었다. 경기 후 최성민은 “공격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했고, 연습할 때 같은 팀 찬영이 형과 들배지기 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3관왕(유성, 단오, 문경)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8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성민은 16강부터 4강전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찬영(태안군청), 장형호(증평군청), 천하장사 2회·백두장사 11회 타이틀을 보유한 장성우(MG새마을금고씨름단)까지 2-0으로 누르고 백두장사 결정전에 진출했다. 밀어치기로 첫 판을 따낸 최성민은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에서 잡채기와 덧걸이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최성민은 “내년에는 설날 대회를 마치고 군 입대를 할 예정이라 마무리를 잘하고 군 복무까지 잘 마치고 싶다”며 “곽현동 감독님, 이한신 코치님, 태안군청 팀 동료들, 그리고 항상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에 대한 질문에 최성민은 “최종 목표는 다치지 않고 씨름판에 오래 남아서 천하장사에 오르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단체전(팀 간 7전 4선승제·개인 간 3전 2선승제)에서는 장덕제 감독이 이끄는 용인특례시청이 MG새마을금고씨름단을 4-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20. 20:20
[OSEN=우충원 기자] 안세영이 다시 한 번 ‘숙적’을 넘었다. 결승 문턱에서 가장 까다로운 벽으로 여겨졌던 야마구치 아카네를 완파하며,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안세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5, 21-12)으로 제압했다. 스코어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우위를 분명히 한 경기였다. 전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야마구치에게 1게임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던 모습은 4강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흐름을 장악하며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승부처마다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 올렸다. 결승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을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통과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7승 15패로 앞서게 됐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15승 15패로 팽팽했던 전적 탓에,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유독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4강 대진이 확정된 직후에도 “결승보다 준결승이 더 험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당시 시선은 분명했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왕즈이와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 중 한 명과 맞붙게 되는 구조였다. 상성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면, 야마구치가 결승 상대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안세영은 그 부담을 결과로 지워냈다. 1게임 중반 잠시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랠리 싸움에서 점차 우위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후 2게임에서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차단했다. 야마구치가 반전을 시도할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로 결정됐다.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무게는 안세영 쪽으로 기운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5승 4패로 크게 앞서 있으며, 특히 올해만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상관신문은 “과거 중국 남자 축구가 공한증에 시달렸다면 이제 그 그림자가 여자 배드민턴으로 옮겨왔다”며 “왕즈이 역시 안세영 앞에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표현은 달랐지만, 현재 여자 배드민턴 판도에서 안세영이 차지하는 위치를 인정한 셈이다. 숙적을 넘고, 천적마저 극복한 안세영은 이제 정상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항저우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은 단순한 우승 도전이 아니라, 여자 배드민턴의 질서를 다시 쓰는 과정에 가깝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0.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