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중국축구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홍성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가대표 축구선수 다이린(39)이 축구팬 판숴에게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았다. 생활고에 시달린 판숴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돈을 갚으라고 호소했다. 다이린은 그래도 돈을 갚지 않았다. 화가 난 판숴는 이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다이린은 빌린 돈의 일부인 3천 위안(약 63만 원)을 갚았다. 문제는 판숴가 지난해 8월 간경변과 간부전 진단을 받아 투병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투석 등 치료에만 하루에 3만 위안(약 63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과 차까지 팔아치운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이린은 판숴에게 SNS에 게시한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판숴가 이에 불응하자 욕설까지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전부 알려졌다. 팬들은 “다이린은 중국축구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빨리 돈을 갚아라”, “국가대표 선수를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잘못했다”며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9:02
[OSEN=고성환 기자]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쓰고도 부상당한 상대를 먼저 생각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중국 선수들의 쾌유를 빌어주면서 중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대파하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WTT 파이널스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혼합복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탁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일조차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임종훈-신유빈은 만리장성 같았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마침내 넘어섰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각각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자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연달아 패했다. 통산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6패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선 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 완승을 거두며 '6전 7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금메달이 걸려있는 승부였기에 더 값졌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18개월 동안 패배가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에게 덜미를 잡히며 국제 무대 연승 기록이 29에서 멈추게 됐다. 결승전답게 1게임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임종훈-신유빈은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추친의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2게임에선 9-4로 앞서나가다가 내리 4실점하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달아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둘은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갔으나 금세 6-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를 3-1로 꺾은 데 이어 중국 탁구를 하루에 두 차례나 무너뜨린 임종훈-신유빈이다. 다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우승 직후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쑨잉사가 발목을 다친 상태였기 때문. 그는 경기 약 80분 전 여자 단식에서 발목을 접질러 기권했고, 붕대를 감은 채 혼합복식 결승에 임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에도 크게 환호하는 대신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나누고 돌아섰다. 두 선수의 매너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중국 '넷이즈'는 "한국 팀은 마지막 1점을 얻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악수한 뒤 즉시 왕추친과 쑨잉사 곁으로 가서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경의를 표했다.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상 상태를 묻기도 했다. 그들은 쑨잉사가 다친 채 출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신유빈과 임종훈은 신상식에서 쑨잉사에게 낙담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웃음을 터트렸다. 두 한국 선수의 '따뜻한 행동'은 중국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라며 "신유빈도 청두 혼성 팀 월드컵에서 무릎을 다쳤으며 이번 결승전도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는 여자 단식 첫 라운드 이후 혼합복식에 전념할 시간을 가졌고, 부상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라고 덧붙였다. 넷이즈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선수들은 부상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서로 공감할 수밖에 없다", "신유빈 선수는 정말 착하다! 대회 조직위원회보다 훨씬 양심적이다", "얼굴만 봐도 착해 보인다", "한국은 원래 예의 바른 나라다. 쑨잉사가 다친 걸 알아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신유빈이 쑨잉사 어깨를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인터뷰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경쟁자이기 전에 탁구 동료인 만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임종훈은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유빈이도 그렇고, 쑨잉샤도 부상당했다. 왕추친도 많은 경기로 힘들 텐데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며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 준 왕추친, 쑨잉사 선수한테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굉장히 고맙다"라고 말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유빈은 마지막에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영어로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몸조심해)"라고 덧붙이며 쑨잉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를 들은 경기장의 팬들은 신유빈을 향해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넷이즈는 "신유빈은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쑨잉사에게 한마디를 더 전했다. 이 행동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모두가 쑨잉사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는데 우리 중국 대표팀은 악마적인 일정으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부상으로 기권한 쑨잉사가 혼합복식 결승 출전을 고집하게 만든 건 정말 슬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올림픽, 넷이즈 홈페이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4. 8:50
[OSEN=서정환 기자] 개최국 멕시코가 한국을 얕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D조 승자와 경쟁한다.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 유럽강호는 피했다.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상대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팀이다. 물론 개최국 멕시코는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같은 초강대국을 모두 피하는 ‘꿀대진’을 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 나머지 세 팀도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을 ‘행운’이라며 쉬운 조편성을 받았다고 다들 만족하고 있다. ‘골닷컴 멕시코판’은 “멕시코는 비교적 쉬운 조를 배정받았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났다. 포트3에서도 노르웨이를 피했다. 한국이 조금 까다로운 상대지만 못 이길 팀이 아니다. 남아공은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멕시코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 등 포트2의 다른 국가보다 한국이 나은 상대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은 어려운 상대다. 이번 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다. 지난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긴 상대”라고 경계했다. 하비에르 아기에 멕시코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기본적으로 유럽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유럽에서 뛴다. 체격조건도 아시아를 능가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홈팀의 이점과 수많은 관중들이 있다”면서 한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36
[OSEN=이인환 기자] 벽으로만 여겨지던 중국을 넘어섰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한국 탁구 역사에 굵직한 한 줄을 새겼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혼합복식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만큼, 초대 챔피언이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WTT 파이널스는 그 위상부터 남다르다.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왕중왕전’이다. 그 무대에서 임종훈-신유빈 조가 중국 최강 조합을 꺾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작지 않다. 상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조합이었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들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번번이 벽에 막혔지만, 결승전에서 그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 출발부터 달랐다. 첫 게임 9-9 팽팽한 상황에서 임종훈의 과감한 공격이 빛났고, 왕추친은 연속 범실로 흔들렸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9-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 조가 9-8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두 번째 게임도 가져왔다. 승부의 끝은 3게임에서 갈렸다. 초반 3-4로 밀렸지만, 곧바로 6-5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왔다. 10-6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코어는 3-0.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중국 조의 상황도 변수였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 조를 꺾는 과정에서 쑨잉사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결승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분명 임종훈과 신유빈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임종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먼저 표현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운동선수에게 몸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상을 안고 뛴 쑨잉사를 향해 걱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잉샤 언니,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Take care”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대회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이 장악해온 혼합복식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탁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만들어낸 이 장면은, 한국 탁구가 다시 세계 정상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신호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4. 8:14
[OSEN=김천, 손찬익 기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가 최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기게 돼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가 또 한 번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다.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이후 흐름을 되찾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3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타나차와 김세빈이 각각 18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경기 후 만난 ‘맏언니’ 배유나는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1, 2세트는 범실이 많았고, 부담감 때문인지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2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하자’고 다독여주신 게 큰 힘이 됐다. 3세트부터 흐름을 가져와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4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상황. 배유나는 웃으며 “우리 팀이 왜 이렇게 풀세트를 많이 치르는지 모르겠다. 전통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 뒤 “컨디션 회복에는 승리보다 좋은 게 없다. 만약 졌다면 타격이 컸을 텐데,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이 잘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배유나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료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 제가 어떤 부분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득점도 더 많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김종민 감독은 여자부 감독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배유나는 이 기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감독님이 우리 팀에 처음 오셨을 때 저도 같이 왔다. 10년 전 입사 동기다. 감독님의 최다승 기록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감독님과 오래 배구하고 싶다”. 또한 배유나는 ‘막둥이 듀오’ 김세빈과 이지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는 항상 배구 생각뿐이다. 시즌 중에는 대화 주제도 전부 배구다. 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자주 통화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임명옥(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역시 잘하더라. 워낙 오래 함께한 언니라 서로 스타일을 너무 잘 안다”며 “경기 전에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눈빛만 교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8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4. 8:05
〈32강전〉 ○ 왕싱하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⑨=흑▲를 두면서 김지석은 초읽기에 몰렸다. 왕싱하오는 아직 시간이 있다. 검토실에서 흑▲는 무리수라고 한다. 긴장이 흐른다. 어렵게 추격해온 흑의 대장정도 여기서 끝나는가. 그러나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왕싱하오가 백1로 물러선 것이다. 더욱 놀랄 일은 그다음 일어났다. 바로 백7이다. AI는 중앙이 크다고 거듭 외치는데 왕싱하오는 계속 현찰에 집착한다. 김지석은 8을 선수하더니 드디어 10의 요소를 선착했다. 승리를 예약하는 정확한 한 수다. 가만 보니 10은 집으로도 쏠쏠하다. 흑이 드디어 2집반 앞섰다. 승률 85%. ◆AI의 수읽기=백1로 막는 수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는 2, 4를 선수한 뒤 6으로 밀고 나오면 흑이 수상전을 이긴다. 한데 이 장면에서 백7에 두는 묘수가 있었다. 8로 뒤를 조여도 9로 넘어가 백승. 일류 고수에겐 그리 어려운 수읽기가 아니었으나 왕싱하오는 놓쳤다. ◆중앙의 요소=하변을 막은 백의 끝내기는 패착이었다. 중앙 1의 곳이 요소였다. 흑2의 선수는 조금 따끔하지만 3으로 참아둔다. 흑4엔 백5. 이 그림은 긴 승부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2025.12.14. 8:01
[OSEN=김천, 손찬익 기자] “1,2세트 내용만 놓고 보면 0-3 패배 분위기였는데 역시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V-리그 여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한국도로공사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다. 1,2세트 모두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도로공사의 모마는 35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타나차와 김세빈은 각각 18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빅토리아는 33득점, 육서영은 20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이날 승리로 여자부 감독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 김종민 감독은 “1,2세트 내용만 놓고 보면 0-3 패배 분위기였는데 역시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세트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는데 상대에게 너무 눈에 보이는 플레이가 많았다. 상대 공격수 빅토리아를 제대로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다은이 모마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탔다”고 덧붙였다. 한편 5연승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의 여오현 감독 대행은 “역시 1위 팀이었다. 1위 팀은 1위 팀이었다”고 상대를 극찬했다. 이날 경기를 되돌아보며 “1,2세트 우리 선수들이 너무 완벽했다. 3세트부터 상대 선수들이 뒤늦게 몸이 풀렸는데 역시 1위 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늘 보이지 않는 범실로 졌지만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친정 팀과 맞대결을 펼친 임명옥에 대해 “항상 꾸준히 잘하는 선수다.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고 항상 믿는다. 선수들도 임명옥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4. 6:01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끝까지 남았고, 해리 케인은 우승을 위해 떠났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두 레전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갈리는 이유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전(토트넘 3-0 승)을 통해 사실상 토트넘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UCL 경기 이상이었다.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는 손흥민의 고별식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특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이 확정되자마자 구단 차원의 벽화 제작에 나섰다. 손흥민이 직접 고른 사진으로 제작된 벽화는 스타디움 인근에 설치됐고, 런던에 도착한 손흥민은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 친필 사인을 남기며 팬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경기장 안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홈 팬들 앞에 선 손흥민은 “아직 저를 잊지 않으셨길 바란다. 정말 놀랍고 믿기 힘든 10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언제나 토트넘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이곳은 내게 영원한 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의 상징적인 구호인 “컴온 스퍼러스(Come on you Spurs)”를 외치자,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애정은 분명했다. 영국 축구 전문 기자로 토트넘을 오래 취재한 마커스 버크랜드와 톰 알넛은 ‘토트넘 웨이 팟캐스트’를 통해 손흥민이 왜 특별한 존재인지 짚었다. 비교 대상은 자연스럽게 해리 케인이었다. 버크랜드는 “손흥민이 케인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고, 결국 유로파리그(UEL) 트로피까지 안겨주고 떠났다”고 말했다. 알넛의 답변은 의미심장했다. 그는 “케인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 케인이 돌아온다면 토트넘에서의 이야기는 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팬들과 맺어온 관계가 훨씬 특별하다. 손흥민은 좋은 시절뿐 아니라 가장 어려운 시기까지 함께했다. 그 점이 결정적 차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만의 디테일도 언급됐다. 알넛은 “경기 날마다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늘 손흥민이었다. 훈련장에 가면 항상 팬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국 팬들이 많았지만,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훈련장에는 뒷문이 있어 조용히 빠져나갈 수도 있다. 대부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늘 골프 버기를 타고 정문으로 나와 팬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알넛은 “사인, 사진, 선물까지 30분, 40분씩 시간을 썼다. 그것도 가끔이 아니라 거의 매일이었다”며 “팬들은 이런 디테일을 기억한다. 손흥민이 슈퍼스타라서가 아니라, 평범한 하루에도 팬들에게 진심을 다했다는 사실. 그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 남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4. 5:48
4연승 파죽지세의 두 팀 간 대결답게 매우 치열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웃은 쪽은 선두 한국도로공사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개인 통산 158승을 기록하면서 프로배구 여자부 최다승 감독의 영예까지 안았다. 도로공사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18-25, 22-25, 25-21, 25-23, 15-11)로 물리쳤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풀세트 승부를 펼친 도로공사는 5연승을 달리며 13승2패(승점 35)로 선두를 지켰다. 7연패 뒤 4연승을 달렸던 IBK기업은행은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 IBK기업은행 기세가 무서웠다. IBK기업은행은 노장 리베로 임명옥의 탄탄한 수비 위에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육서영의 블로킹이 가세하면서 도로공사 모마-강소휘-타나차 ‘삼각편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따내는 등 도로공사를 기선제압하면서 경기가 쉽게 끝나는 듯했다. 도로공사는 괜히 선두가 아니었다. 3세트부터 대반격에 나섰는데, 모마가 역시 그 선봉에 섰다. 도로공사의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모마는 두 팀 합쳐서 최다인 35득점을 뽑았다. 또 12개의 디그를 잡아내며 수비에도 큰 힘을 보탰다. 세트스코어 2-2. 세트 초반 범실로 흔들렸던 도로공사는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고 5-4로 앞서갔다. 10점에 먼저 도달한 도로공사는 12-8에서 연거푸 범실에 흔들린 IBK기업은행을 몰아붙였고, 결국 15-11로 세트를 가져가며 2시간 넘게 이어진 혈투를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25-27, 25-21, 20-25, 19-25)으로 졌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전부터 9연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9연패는 자신의 종전 최다 연패(2020~21시즌 8연패)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시즌 2승13패(승점 7)로 최하위(7위)인 삼성화재는 6위 우리카드(6승8패, 승점 18)와의 승점 격차가 11까지 벌어졌다. 1995년 창단한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출범 전 실업배구 시절 77연승을 달리며 무적의 팀으로 통했다. 프로가 출범하고 2010년대 중반 이후 내림세를 보이더니 이런 수모를 당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2025.12.14. 3:11
[OSEN=김천, 손찬익 기자] 역시 1위 팀의 저력은 대단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3연승을 질주했다. 김종민 감독은 여자부 감독 최다승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지난 7일 정관장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흥국생명전 이후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 컨디션도 그렇고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최근 들어 범실이 늘었고 3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침체된 상태”라고 현재 팀 상황을 설명했다. 상대 전적에서 2승 무패로 우세를 보였지만 이날 경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연승 팀 간 맞대결’이라는 표현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팀이고, 우리는 아직 한 자릿수 승리에 머물러 있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그는 “상대는 워낙 안정된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들어 8득점을 올린 빅토리아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들어 빅토리아와 육서영이 14득점을 합작하며 2-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를 가져왔다. 모마가 9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기세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접전 끝에 25-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IBK기업은행의 치열한 추격을 따돌리고 5세트를 가져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3-1로 꺾고 9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삼성화재는 구단 역대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4. 2:26
[OSEN=고성환 기자] 세계인의 빙상 축제 ‘월드아이스스케이팅 데이(World Ice Skating Day)’ 행사가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하키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2018평창기념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스케이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빙상 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외계층 아동, 장애 청소년, 강원도 지역 청소년들 150여명이 초청되어 박지원, 장성우, 박지윤,(이상 쇼트트랙) 최다빈, 임아현(이상 피겨) 등 국가대표 출신 빙상 선수들로부터 스케이팅의 기초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빙상연맹(ISU)은 김재열 회장 취임이후 2022년부터 매해 12월에 전세계 도시에서 동시에 WISD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날 2018평창기념재단과 대한빙상경기연맹(KSU)이 4회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날 ISU 김재열 회장과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수경 회장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ISU는 ‘VISION 2030’이라는 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빙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빙상 발전을 위한 다양한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쇼트트랙의 경우, 기존의 월드컵 대회를 ‘월드 투어’로 개편해 참가국이 자국의 문화적 상징을 담은 팀명(한국: 화이트 타이거스)과 로고를 사용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한층 업그레이된 경기장 환경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 중간에 DJ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해 경기의 몰입감을 높였으며 월드투어 챔피언 개인과 팀에게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여하는 등 재미와 볼거리를 늘렸다. 이밖에도 ISU는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을 통해 ISU대회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경기 사진을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2018평창기념재단 곽영승 대외협력처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 사업으로서 WISD 행사를 해마다 공동 주최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청소년과 팬들이 스케이팅을 접하고 빙상이 겨울철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아이들이 빙상 스포츠의 즐거움과 자신감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연맹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스케이팅을 접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SU는 성공적인 WISD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2018평창기념재단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4. 0:28
[OSEN=김천, 손찬익 기자]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12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7일 정관장전 이후 2연승. 1승을 추가하면 여자부 감독 최다승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파죽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선수들 컨디션도 그렇고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종민 감독은 이어 “최근 들어 범실이 늘었고 3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침체된 상태”라고 현재 팀 상황을 설명했다. 상대 IBK기업은행 역시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현재 순위는 6위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김종민 감독은 “상대 팀 분위기가 좋고, 시스템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초반 우리 선수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예전 스타일과 다른 부분을 고려해 준비를 했는데, 결국 얼마나 빨리 대처하고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감독은 최근 선수단 미팅을 통해 팀 전체 분위기와 코트 안에서 임하는 자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록이나 결과보다 과정과 태도를 강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상승세를 이끄는 여오현 감독대행은 ‘연승 팀 간 맞대결’이라는 표현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팀이고, 우리는 아직 한 자릿수 승리에 머물러 있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상대는 워낙 안정된 팀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의 최다승 기록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하위권 팀이라 부담은 없다”며 “수비에서 연결이 잘 이뤄진다면 팬들께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3. 23:38
[OSEN=노진주 기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중국 최강 조합을 꺾고 한국 탁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처음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혼합복식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됐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따냈다. WTT 파이널스는 '왕중왕전' 성격이 짙다.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높은 벽' 중국을 넘고 정상에 선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들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승자가 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첫 게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9-9 접전 상황에서 임종훈의 공격이 살아난 데 반해 왕추친은 범실을 기록했다. 한국이 1게임을 가져왔다. 분위기를 몰아 2게임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9-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 조가 9-8까지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2게임도 챙겼다. 3게임 초반 임종훈-신유빈 조는 잠시 끌려갔다. 3-4로 뒤져 있었지만 6-5 역전에 성공, 10-6 매치 포인트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그대로 세 번째 게임이 마무리됐다. 한국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쑨잉사는 여자 단식 4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가운데 혼합복식 한국전에 나서 분전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라며 부상에도 최선을 다해준 쑨잉사를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신유빈도 “운동선수에겐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쑨잉샤가) 하루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한 뒤 "잉샤 언니, take care(몸조심해)"라고 진심어린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탁구는 중국 중심의 혼합복식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13. 22:04
[OSEN=고성환 기자] '새 신랑' 임종훈(28, 한국거래소)이 최고의 선물을 들고 돌아간다. 그가 신유빈(21, 대한항공)과 함께 혼합복식 조를 이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대파하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WTT 파이널스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혼합복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탁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일조차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임종훈-신유빈의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각각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자로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임종훈과 신유빈을 떨어뜨린 전적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통산 전적 6전 6패였다. 하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초대 챔피언 자리가 걸려있는 중요한 무대에서 '6전 7기' 첫 승을 거두며 그간의 패배를 되갚아주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왕추친-쑨잉사 조는 18개월 만에 패배하며 30연승이 불발됐다. 결승전답게 1게임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임종훈-신유빈은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추친의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2게임에선 9-4로 앞서나가다가 내리 4실점하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달아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둘은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갔으나 금세 6-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날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를 3-1(6-11 11-6 11-2 14-12)로 꺾은 데 이어 하루에만 두 차례나 중국 탁구의 자랑을 무너뜨린 둘이다. 특히 임종훈에겐 더욱 값진 우승이다.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실력을 갈고닦은 그에게 이번 우승은 최고의 결혼 선물이기 때문. 임종훈은 지난달 30일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번 홍콩 파이널스와 내년 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비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임종훈은 잇달아 우승 트로피를 챙기고 있다. 그는 결혼 직전 출전한 WTT 스타 컨텐더 무스카트에서 오준성(한국거래소)과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고, 최고 무대인 파이널스에서도 신유빈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임종훈은 한국 탁구 복식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지난 7월 같은 팀 후배 안재현과 WTT 미국 스매시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듀오인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프랑스) 조를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서도 신유빈과 WTT 류블라나·첸나이·자그레브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한편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종훈은 경기 후 우승의 기쁨보다는 경쟁자들이자 동료인 중국 선수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쑨잉사는 여자 단식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를 알고 있는 임종훈은 우승 직후 "4명 모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빈이도 그렇고, 쑨잉샤도 부상당했다. 이겨서 기분 좋긴 하지만, 프로페셔널하게 끝까지 경기해준 왕추친과 쑨잉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물론 파트너 유빈이에게도 정말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이 오빠가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운동 선수는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지금 마음이 아프다. (쑨잉샤가)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한 뒤 "잉샤 언니, take care(몸조심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3. 19:38
[OSEN=고성환 기자] 한국 탁구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중국 탁구를 무너뜨리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대파하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WTT 파이널스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혼합복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탁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일조차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만리장성 같았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마침내 넘어선 임종훈-신유빈이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각각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자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연달아 패했다. 통산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6패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선 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 완승을 거두며 '6전 7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금메달이 걸려있는 승부였기에 더 값졌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를 게임 점수 3-0으로 누르고 올라왔지만, 쑨잉사가 왼쪽 발목을 다친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승전답게 1게임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임종훈-신유빈은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추친의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2게임에선 9-4로 앞서나가다가 내리 4실점하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달아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둘은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갔으나 금세 6-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하루에만 중국 탁구를 두 차례나 무너뜨린 임종훈-신유빈이다. 둘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를 만나 3-1(6-11 11-6 11-2 14-12) 역전승을 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올해 WTT 시리즈 최상위급인 그랜드 스매시 3관왕에 빛나는 최강자답게 강한 상대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을 6-11로 내줬고, 2게임에서도 3-5로 뒤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벤치의 작전 타임 이후 6-5로 앞서나가며 흐름을 바꿨고, 이후 단 1점만 허용하며 11-6으로 2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은 말 그대로 압살이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린스둥-콰이만 조를 정신없이 뒤흔들어놓으며 순식간에 7-1까지 치고 나갔다. 당황한 린스둥은 서브 범실까지 범하며 무너졌다. 3게임 최종 점수는 11-2였다. 4게임도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중반까지 5-7로 끌려갔으나 4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린스둥-콰이만 조도 포기하지 않고 세 차례나 듀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임종훈과 신유빈이 두 점을 더 따내며 34분에 달하는 혈투의 승자가 됐다. 그리고 임종훈-신유빈 조는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까지 잡아내며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신유빈도 열흘 전 무릎 인대를 다쳐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뛰어난 집중력과 실력으로 이변을 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임종훈은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절치부심한 성과 그 이상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으나 WTT 파이널스에만 초점을 맞췄고, 기어코 중국 탁구가 자랑하는 강자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경기 후 임종훈과 신유빈은 경쟁자이기 이전에 탁구 동료이기도 한 중국 선수들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임종훈은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유빈이도 그렇고, 쑨잉샤도 부상당했다. 왕추친도 많은 경기로 힘들 텐데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며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 준 왕추친, 쑨잉샤 선수한테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굉장히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준우승 끝에 마지막 순간 정상에 오른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쑨잉샤, 테이크 케어(몸 관리 잘해)"라고 쑨잉샤의 쾌유를 빌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3. 17:35
한국 탁구의 ‘찰떡궁합 콤비’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끝난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추친(25)-쑨잉사(25)를 게임 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합작한 오랜 짝꿍이다. 또, 3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에서 금메달을 일궜고, 6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와 WTT 컨덴더 자그레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산뜻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전까지 6전 전패를 당했던 왕추친-쑨잉사를 처음 꺾으면서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 1위 듀오인 중국의 린스둥(20)-콰이만(21)을 3-1로 꺾었다. 1차 만리장성을 넘은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WTT 시리즈에서 3관왕을 합작한 둘은 왕추친-쑨잉사를 만나 과감한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1게임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강한 공격이 상대 테이블 구석을 갈랐고, 곧이어 왕추친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테이블을 벗어나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임종훈-신유빈은 2게임 들어서도 과감한 공세로 연속 4점을 몰아치며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어 3게임 초반에는 3-4로 끌려가다가 강한 공세로 승부를 6-5로 뒤집었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백년가약을 맺은 임종훈은 새신부에게 최고의 결혼 선물을 안겼다. 최근 무릎 인대가 손상된 신유빈은 짧은 기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왕중왕전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왕추친-쑨잉사는 앞선 4강전에서 쑨잉사가 무릎을 다친 대목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임종훈은 “오늘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신)유빈이는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쑨잉사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은 “임종훈 오빠가 잘 도와줘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발목을 다친 쑨잉사는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2.13. 10:37
[OSEN=고성환 기자] 과거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이자 유명 해설가인 질리언 클라크(64)가 안세영(23)과 김원호-서승재 조(이상 삼성생명)의 역사적인 도전에 찬사를 보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는 이달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에 출전한다. 대회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들은 나란히 단일 시즌 11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BWF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하며 월드투어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무려 10관왕을 달성했다. 또 다른 한국 배드민턴의 자랑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번 시즌 안세영보다도 빠르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1월 7년 만에 재결성한 둘은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독일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 코리아 오픈, 프랑스 오픈, 일본 오픈까지 모두 제패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두 종목에서 단일 시즌 11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BWF는 "역사가 한국에 손짓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가 새로운 역사의 장을 두 카테고리에서 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5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BWF는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는 유니크한 업적 직전에 서 있다. 안세영이 2025년 들어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한 단식 선수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김원호-서승재가 11번째 우승을 일궈내면 단일 시즌 가장 많이 우승한 복식 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BWF의 현행 월드 투어 체제가 시작된 뒤로 1년에 복식 10승을 달성한 듀오는 남자, 여자, 혼합을 통틀어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 조(2022년)뿐이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전설적인 리융보-티안 빙이의 1988년 남자 복식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남자 복식으로만 좁혀서 보면 김원호-서승재의 시즌 10승은 무려 37년 만의 기록. 지난달 BWF는 "김원호와 서승재는 구마모토 협립 체육관의 불빛 아래서 역사의 문턱을 용감하게 넘어섰다. 둘은 시즌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이상의 성과다. 그들은 배드민턴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려운 압도적인 독주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퇴 후 권위 있는 해설가로 변신한 클라크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류의 업적이 확장되는 모습만큼 짜릿한 건 없다.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도달하려는 인류의 노력을 탐구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에베레스트 정복, 달 착륙, 4분 마일 돌파 등 모든 것이 그렇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클라크는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와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가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며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불가능이라 여겼던 걸 성취하는 걸 지켜보는 건 특별한 매력이 있다"라며 "월드투어 파이널 2025에서도 3명의 한국 선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모두 역사적 기록을 세울 기회를 맞았다"라고 조명했다. 클라크는 "안세영은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여자 단식 11승을 달성하며 모모타 겐토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미 리융보-티안 빙이가 세운 남자 복식 10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으며 항저우에서 그 기록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특히 서승재는 진용과 함께 태국 마스터즈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에 12번째 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압박감과 동시에 짜릿한 흥분을 안겨줄 거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감으로 연말 결승전은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WF는 13일(한국시간)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톱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비롯해 미야자키 도모카(일본), 푸트리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 함께 여자 단식 A조에 배정됐다. B조에는 세계 2위 왕즈이와 한웨(이상 중국), 폰파위 초추웡·랏차녹 인타논(이상 태국)이 속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만웨이총-티 카이 아운(말레이시아), 사바르 카리아만 구타마·모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 치우샹치에-왕치린(대만)과 함께 A조에 묶였다. 반대편 B조에는 에런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인도네시아), 량웨이컹-왕창(중국),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가 배정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3. 10:25
[OSEN=이인환 기자] 아시아 축구의 권력 지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숫자는 냉정했고, 결과는 잔혹할 정도로 분명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순위에서 한국 축구가 일본과 이란을 정면으로 눌렀다.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은 13일(한국시간)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TOP 18(Top 18 Best All-Time Asia Football Players)’를 공개했다.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닌 커리어 성취도, 소속팀 위상, 유럽 무대 영향력, 국제대회 성과를 종합 반영한 랭킹이다. 그 결과는 한국 축구에 대한 사실상의 공식 인증이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최정상에서 나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차붐’ 차범근 전 감독에 밀려 2위였던 손흥민이 불과 4개월 만에 평가를 뒤집고 1위에 올랐다. 세대 교체가 아니라, 왕좌 교체에 가깝다. 손흥민은 이제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기준점이 됐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향한 이후에도 평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북중미 챔피언스컵 진출을 이끌며 리그와 대륙을 가리지 않는 영향력을 증명했다. ‘유럽을 떠났으니 감점’이라는 시선은 이번 랭킹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클래스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숫자로 보여줬다. 그 결과 1위 손흥민, 2위 차범근, 3위 박지성. 아시아 역대 랭킹 최상위 3자리를 한국 선수가 독식했다. 일본과 이란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아시아 축구 삼강 구도’는 이 순위표 앞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김민재의 급상승은 일본과 이란을 향한 직격탄이었다. 8월 14위에 머물렀던 김민재는 7계단을 뛰어올라 7위에 안착했다. 일본 축구의 상징 나카타 히데토시(8위), 이란의 절대적 레전드 알리 다에이(9위)를 모두 아래로 밀어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파괴력은 더 크다. 현존하는 아시아 수비수 가운데 김민재와 비교 가능한 이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강인의 이름이 순위권에 등장한 장면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강인은 14위로 랭크되며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15위),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16위)를 동시에 제쳤다. PSG에서 유러피언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하고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쥔 ‘5관왕’ 커리어는, 잠재력이 아닌 실적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일본이 차세대 에이스로 내세우는 구보보다 한 발 앞서 ‘역대’ 반열에 들어섰다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이자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 역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로서의 커리어, 지도자로서의 영향력 모두가 평가 대상이 됐다. 일본과 이란 지도자 출신 레전드들이 상위권에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순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본은 기술, 이란은 피지컬을 내세워 왔지만, 유럽 무대에서 남긴 족적과 결정적 순간의 영향력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 수 위였다. 아시아 축구의 중심은 더 이상 분산돼 있지 않다. 숫자는 감정을 배제했고 결과는 냉정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3. 9:44
[OSEN=이인환 기자] 숫자는 냉정했다.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웰터급·삼성생명)을 향한 해외 데이터의 시선은 아직 완전한 신뢰까지는 보내지 않았다.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은 오는 2월 22일(이하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 도요타 센터 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릭랜드 vs 에르난데스'에서 스미스와 웰터급(77.1kg)으로 맞붙는다. 약 3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고석현은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가르시아 vs 오나마'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미국의 베테랑 필 로를 상대로 30-26,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고석현은 UFC 데뷔 이후 2연승, 종합격투기 통산 13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 최초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와 계약한 선수다. 고석현은 지난 6월 UFC 데뷔전에서 8연승을 달리던 오반 엘리엇을 상대로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이어 로까지 쓰러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나날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고석현이다. 그는 191cm의 큰 키와 긴 리치를 자랑하는 포를 상대로도 자신만의 싸움 스타일로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고석현은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그라운드 싸움을 펼쳤고, 단 한 번도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실제로 경기 후 고석현은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었다. 방금 막 UFC 경기를 소화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무 타격이 없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이게 경기가 끝난 뒤 사진이 맞느냐', '경기 전에 찍은 사진인가?', '상처조차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현지 매체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케이지 사이드 프레스'는 "고석현이 끊임없는 레슬링으로 로를 지배했다"라며 "고석현은 계속 붙어다니면서 마치 포식자가 접근하듯이 펜스에 질식시켰다. 경기는 그가 또 한 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마무리됐다.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고석현의 승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아자트 TV'도 "고석현의 레슬링 마스터클래스: 코리안 타이슨이 UFC 베가스 110을 지배한 방법. 고석현은 끊임없는 압박과 탁원한 전술로 증명에 성공했다"라며 "심사위원들이 점수표를 읽을 때 아무 긴장감도 없었다. 고석현은 거의 완봉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라고 감탄했다. 이제 고석현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웰터급 신성인 스미스와 대결한다. 스미스도 2024년 DWCS를 통해 UFC에 입성한 뒤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는 프레스턴 파슨스와 니코 프라이스를 피니시로 꺾었다. 스타일은 정반대다. 고석현은 뛰어난 체력과 그래플링으로 상대의 장점을 봉쇄하는 전략가에 가깝지만, 스미스는 강력한 파워로 경기를 끝내는 킬러다. 11승 중 9승이 피니시, 특히 7승은 1라운드 피니시다. 다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프라이스와 맞대결에선 KO 피니시 대신 2라운드 서브 미션 승리를 거뒀다. 고석현은 스미스에 대해 "레슬링을 주무기로 하고, 화력이 엄청난 선수다. 붙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 경기들에서 피니시를 못 했기 때문에 피니시를 하고 싶긴 하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면 좋지만, 안 되면 판정으로 이기겠다"라며 "충분히 이기고 올라갈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해외에서도 고석현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언론인 마르셀 도르프가 고석현과 스미스의 프로필을 올리자 팬들은 "랭킹은 없지만 XX 대단한 선수(banger)", "제일 유망한 그래플러와 레슬러의 싸움", "스미스 넌 죽었다", "니코를 피니시로 못 끝내? 이젠 KO랑 붙어 봐라", "KO가 사기꾼인지 아닌지 체크해 줄거야", "KO가 KO시킬 거야" 등의 반응을 남겼다. 단 아직까지 랭킹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만큼 고석현의 패배를 예측한 매체도 있었다. UFC 전문 데이터 업체 '타노 폴로지'는 "이 매치에서 스미스가 고석현을 이길 확률이 55%로 상대적으로 탑독이다"라고 경기에 대해 냉정한 분석을 내렸다. 타노폴로지는 "특히 고석현과 달리 타격이 장점인 스미스가 TKO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만약 스미스가 이긴다면 68.3%인 높은 확률로 타격으로 그를 쓸어트릴 것이다. 서브미션 확률도 8.5%나 된다"라고 예측했다. 반면 승리 확률 45%로 예상된 고석현에 대해서 타격이나 서브미션으로 TKO 승리를 거둘 확률은 낮다고 전망했다. 타노폴로지는 고석현이 KO승을 거둘 확률은 7.6%, 서브미션 승리를 거둘 확률은 4.5%에 불과하다. 이겨도 87.9% 확률로 판정에 의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UFC, 고석현 소셜 미디어.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3. 9:25
[OSEN=고성환 기자] 현지 물가뿐만 아니라 티켓 가격도 살인적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전 세계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2026 월드컵 결승전의 가장 저렴한 티켓은 3000파운드(약 592만 원)가 넘는다. 팬들은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팀의 모든 경기에 참석하려면 6000 파운드(약 1185만 원)가 조금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축구서포터즈협회(FSA)는 FIFA의 가격 책정에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FIFA는 월드컵 티켓 가격에 대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티켓 가격은 3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 비해 전반적으로 거의 500% 인상됐다. FSA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FIFA에 이의를 제기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를 일반 팬들에 대한 '스캔들'이자 '우스운 모욕'이라고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유동 가격제(다이내믹 프라이싱)'를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답게 티켓 가격을 수요에 연동해 세분화해서 책정하기로 결정한 것. 간단하게 인기 있는 경기는 훨씬 비싸고, 인기 없는 경기는 저렴한 방식이다. 조별리그는 1등급 경기부터 4등급 경기로 분류된다. 그리고 각 등급 안에서 다시 1등석부터 3등석 좌석으로 나뉜다. 조별리그 1등급 경기는 최소 265달러(약 39만원)부터 시작하며 좋은 자리는 700달러(약 103만원)가 넘는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같은 공동 개최국의 경기는 더 비싸다. 수많은 미국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파라과이 경기는 1등석 가격이 2735달러(약 403만원)에 달한다. FIFA는 가격 논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24시간 동안 500만 장의 티켓 요청이 있었다며 "급격한 글로벌 수요를 강조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분노한 팬들은 FIFA에 항의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FIFA는 팬들을 위한 2026 월드컵 티켓 가격 책정 계획을 '배신'하면서 티켓 판매 중단을 촉구받고 있다. 유럽축구서포터즈(FSE)는 FIFA의 접근 방식을 팬들에 대한 '기념비적인 배신'이라고 불렀다"라고 전했다. FSE는 "경기 일정의 매력과 같은 모호한 기준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FIFA가 가장 헌신적인 서포터즈에게 부과한 과도한 티켓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건 월드컵의 전통에 대한 기념비적인 배신이며 팬들의 기여를 무시하는 거다. FIFA에 티켓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가격과 등급 배분을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성명을 냈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러 가려던 한국 팬들도 비상이다. FIFA 발표에 따르면 이미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 팬들이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티켓을 신청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경기들도 공개됐다. 지금까지는 현지 시각으로 내년 6월 2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콜롬비아-포르투갈 경기가 수요 1위다. 그 뒤로 브라질-모로코(뉴욕/뉴저지, 6월 13일), 멕시코 -한국(과달라하라, 6월 18일), 에콰도르 -독일(뉴욕/뉴저지, 6월 25일), 스코틀랜드-브라질(마이애미, 6월 24일) 경기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월드컵 모든 경기를 통틀어 3번째로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 그런 만큼 가격도 추후 더 상승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열리는 가운데 비싼 티켓 값까지 겹치면서 홍명보호를 현장에서 응원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모든 조건을 감수하더라도 운까지 따라줘야 한다. 추첨에서 뽑혀야만 티켓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 티켓 추첨은 내년 1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신청 시기는 당첨 확률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팬들은 개인당 경기별 최대 4장, 전체 토너먼트 기준 최대 40장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 결과는 내년 2월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폭등한 건 티켓 가격뿐이 아니다. 현지의 숙소 가격들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홍명보호가 경기를 치를 멕시코 도시들의 물가가 살인적으로 상승 중이다.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 개최 도시의 호텔 가격이 일정 확정 후 30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의 호텔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객실 가격을 하룻밤에 수백 달러씩 인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멕시코의 물가가 미쳐 날뛰고 있다. 매체는 "가장 극적인 상승률을 보인 곳은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다. '메리어트 본보이' 어플에 등록된 46개 호텔 중 단 3곳만이 매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한다"라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상위 4개 도시 중 3곳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시티의 호텔 객실 평균 가격은 961% 상승했다. 몬테레이는 466%, 과달라하라는 405%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과달라하라에서는 한국이 A조에 합류하게 될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라고 전했다. 한국으로선 전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안 그래도 해발 고도 1550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에서 싸워야 하는 홍명보호다. 여기에 멕시코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멕시코 지역은 한국 팬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곳인데 숙소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를 이겨내기 더 어려운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 애슬레틱, 인포배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3.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