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의 기적적인 라스트 댄스가 13초 만에 망가졌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 부상을 딛고 출전한 그가 끔찍한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본이 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추락했다. 그는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불과 9일 전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여자 활강 출발 게이트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켰지만, 금메달 탈환의 꿈은 13초 만에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본은 같은 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결선 경기를 치르던 도중 코스 초반 넘어지고 말았다. 고작 13.4초 만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13번째로 출발한 본은 첫 번째 마커에 도달하기도 전에 깃대에 부딪히며 위험하게 설원 위를 굴렀다. 결국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헬기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통증이 극심해 스키를 벗겨내기조차 어려웠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다른 선수들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디 애슬레틱은 "본은 점프 이후 공중에서 게이트를 스치며 균형을 잃었고, 착지 과정에서 옆으로 돌아가며 강하게 눈 위로 떨어졌다. 추락 직후 의료진이 슬로프 한가운데서 응급 처치를 진행했고, 헬기가 투입돼 본을 코스 밖으로 이송했다. 헬기가 결승선을 지나갈 때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고,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키 및 스노보드 협회는 성명을 통해 "린지 본은 올림픽 활강 경기 중 넘어졌으며 의료진의 진찰을 받을 예정"이라며 본의 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피했다. 본의 언니인 카린 킬도우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NBC' 중계에 출연한 그는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너무 빨랐고, 들것이 보이는 순간 무섭기만 했다. 그녀는 모든 걸 걸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라며 "너무 무서웠다. 솔직히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발 동생이 괜찮길 기원한다. 지금 진단받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들은 게 없다"고 전했다. 본이 실격 처리된 가운데 이 경기에서는 미국의 브리지 존슨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린지 본 이후 16년 만의 미국 선수 우승이다. 존슨은 "린지의 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녀와 같은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 비극으로 끝나고 만 본의 드라마다. 사실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본은 원래 6년 전 은퇴했던 선수고, 올림픽 직전 마지막 레이스 중 ACL이 파열됐으며 뼈 타박상, 반월판 손상까지 입었다. 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한 대형 부상이다. 그럼에도 본은 강철 같은 의지와 체력, 근성으로 기어코 올림픽 결선 출발선에 섰다. 심지어 그는 경기 전날 열린 마지막 공식 연습 주행에서 1분38초28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메달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주 스위스에서 다쳤던 것처럼 크게 넘어져 헬기에 실려가면서 꿈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디 애슬레틱은 "본은 20년 넘게 가장 공격적이고 두려움 없는 스키를 탔다. 그것이 그녀를 역사상 최고의 스피드 스키 선수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수차례 커리어를 바꾼 큰 부상도 겪게 했다"라며 "만 41세의 본은 여전히 시속 약 130km로 얼음 같은 슬로프를 질주하는 데 집착하는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사고는 이번 동계올림픽 초반 최대 드라마 중 하나였고, 동시에 본의 위대한 커리어를 더욱 각인시키는 장면이 됐다. 그녀는 월드컵 84승(이번 시즌 활강 2승 포함), 세계선수권 8개 메달, 올림픽 메달 3개를 보유했다. 월드컵 다승에서는 미카엘라 시프린(108승), 잉게마르 스텐마르크(86승)에 이어 역대 최상위권"이라고 덧붙였다. 본이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미 부상으로 오른쪽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을 삽입한 상태다. 게다가 ACL이 파열된 지 9일 만에 또 다치면서 우려가 커지게 됐다. 현장에서는 고통으로 흐느끼는 본의 소리가 중계 마이크를 통해 들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사고로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본은 이번 대회에서 활강 외에도 팀 콤바인드, 슈퍼대회전(Super-G)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본은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복귀가 될 거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라며 "출발선에 서서 내가 강하다는 걸 알고, 나 자신을 믿는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승리한 것이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그러나 훈련 중에도 보였던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무릎을 보호하려는 동작이 화를 불렀다. 앞서 악셀 룬드 스빈달 코치는 "두 스키로 착지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착지하는 점이 유일한 걱정"이라고 짚었다. 결국 본은 이날 경기에서 착지에 실패하며 고꾸라졌고, 9일 만에 두 번째로 헬기에 실려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9:30
[OSEN=이인환 기자] "1989년생? 아직 어리잖아".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김상겸은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통산 올림픽 400번째 메달 주인공이라는 뜻깊은 기록까지 남겼다. 지금까지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 109개, 은 100개, 동 111개), 동계올림픽에서 79개(금 33개, 은 30개, 동 1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김상겸이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면서 400개를 달성하게 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탈리아 땅에서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수단 맏형인 김상겸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르면서 메달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블루코스를 탄 김상겸은 좋은 스타트를 선보였고, 1차 측정 구간을 0.17초 빨리 통과했다. 다만 뒤이어 삐끗하는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카를에게 뒤처졌다. 김상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속도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카를에게 재역전을 허용하며 0.19초 늦게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모두가 박수를 보낸 쾌거지만, 김상겸은 아쉬운 듯 환하게 웃진 못했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김상겸은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3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기어코 일을 내는 데 성공했다. 김상겸은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로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2018년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김상겸은 생애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그는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의 에이스 롤란드 피슈날러와 맞붙었다. 기록을 따지면 사실상 비교가 안되는 상대. 8강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김상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피슈날러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게다가 그는 개최국 선수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었다. 다만 피슈날러는 블루레인에서 레드레인으로 바꾸는 선택을 내리며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이는 김상겸의 예상 밖 승리로 이어졌다. 블루레인을 타게 된 김상겸은 다소 뒤처지며 출발했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부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기세를 탄 김상겸은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단 결승의 상대 카를은 스노보드의 전설로 불리는 사나이. 1985년생인 그는 FIS 월드컵서 3번의 시즌 종합 우승을 포함해서 대회 1위만 27번을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2010년 밴쿠버 올림픽서 은메달 2014년 소치서 동메달을 딴데 이어서 2022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도 카를은 전설다운 모습으로 질주하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순간 카를은 상의를 탈의하고 눈 위에서 세리머니를 하면서 포효했다. 1985년생인 카를의 모습은 마치 1989년생 김상겸에게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듯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8:59
[OSEN=우충원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이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오랫동안 넘지 못했던 마지막 벽을 허물며,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자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남녀 단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늘 문턱에서 멈췄다. 2016년과 2018년에는 동메달에 그쳤고 2020년과 2022년에는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결승의 출발은 완벽했다. 첫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한첸시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단 39분 만에 2-0 승리를 거두며 한국에 첫 포인트를 안겼다. 세계 최강자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기세를 이어간 것은 여자 복식이었다. 백하나-김혜정 조는 지아이판-장슈시안 조와의 맞대결에서 1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21-8, 압도적인 점수 차로 두 번째 승점을 챙기며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마지막 주자는 김가은이었다. 여자 단식에서 쑤원징을 만난 김가은은 첫 게임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게임을 21-10으로 여유 있게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게임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정적인 순간을 지배했다. 11-11로 맞선 상황에서 김가은은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상대의 추격을 끝까지 차단하며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채웠다. 승부가 확정되는 순간,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코트로 뛰어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의 순간이었다. 아시아 단체전에서 늘 아쉬움만 남겼던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위치에 올라섰다. 준우승의 기억을 지워내고, 마침내 아시아 최강이라는 이름을 손에 넣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2.08. 8:42
[OSEN=이인환 기자] 린지 본의 꿈같던 복귀 스토리는 끝내 비극으로 끝났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8일(현지시간) “스키 여왕 린지 본의 드림 컴백은 여성 활강 경기 도중 발생한 끔찍한 사고로 끝났다”라면서 "은퇴 이후 복귀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결승선서 쓰러지면서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라고 보도했다. 스키 여왕 본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 2018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 슈퍼스타다. 그러나 그는 세 개의 올림픽 메달, 여자 선수 최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 전환점은 2024년이었다. 부분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인해 증상이 좋아지자 본은 복귀를 택했다. “몸이 너무 좋았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복귀 선언은 조롱과 비난을 동반했다. 대다수의 대중에서는 “미쳤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본은 침묵 속에 다시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월드컵 우승을 추가했고, 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랭킹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야기는 동화가 될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사고.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전방십자인대(ACL) 완전 파열을 당하면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본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도전하겠다"라며 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활강 종목 36명의 출전자 중 13번째로 출발한 본은 출발 직후 오른쪽 어깨로 게이트를 스쳤다. 단 한 번의 접촉이었다. 그 순간 그의 몸은 점프 구간에서 균형을 잃었고, 스키 위에서 허공으로 던져졌다. 회전하며 떨어지는 그의 모습이 결승선 대형 스크린에 잡혔고, 관중석은 숨을 삼켰다. 본은 얼음 위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했다. 중계 화면에는 비명이 그대로 담겼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고, 의료진이 투입됐다. 스트레처에 실린 본의 머리 위로 헬기가 접근했다. 15분 뒤, 노란 구조 헬기는 그녀를 태우고 산을 떠났다. 불과 일주일 전 스위스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을 때와 똑같은 장면이었다. 미국 스키 및 스노보드 협회는 성명을 통해 "린지 본은 올림픽 활강 경기 중 넘어졌으며 의료진의 진찰을 받을 예정"이라며 본의 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본의 언니인 카린 킬도우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들 것에 실려 헬기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무서웠다. 솔직히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제발 동생이 괜찮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과 함께 출전한 미국 선수 브리지 존슨이 금메달을 따면서 미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8:28
[OSEN=이인환 기자] 세계 1위 안세영은 흔들림 없었고, 중국은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8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서막을 연 이는 단연 안세영이었다. 결승 첫 경기에서 중국의 한첸시를 39분 만에 2-0(21-7, 21-14)으로 제압하며 기선을 단숨에 제압했다. 경기 전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경기 전까지 시즌 11연승을 달리며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여자 단식을 연속 제패했다. 반면 세계랭킹 38위의 한첸시는 개인 기량, 메이저 대회 경험 모두에서 비교 자체가 어려운 상대였다. 이변을 기대하기엔 조건이 너무 불리했다. 실제 코트 위에서도 차이는 명확했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거의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강력한 공격과 철저한 수비로 랠리를 지배했고, 점수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결과는 21-7. 세계랭킹 1위의 무게감이 그대로 드러난 세트였다. 2게임에서는 한첸시가 네트 플레이 비중을 높이며 중반까지 접전을 만들었지만, 안세영이 속도를 끌어올리는 순간 균형은 깨졌다. 흐름을 장악한 안세영은 2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 직후 중국 내 반응도 흥미로웠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안세영의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넷이즈는 “현재 세계 여자 단식 챔피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경기 전까지 시즌 11연승을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랭킹 38위의 한첸시는 개인 기량과 메이저 대회 경험 면에서 안세영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연승 행진을 저지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1게임에서 안세영은 거의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공격과 수비에서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다. 2게임에서 한첸시가 네트 플레이로 맞섰지만, 안세영의 스피드가 높아지자 저항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중국 매체가 패배를 인정한 셈이다. 안세영의 승리는 단식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결승의 흐름을 한국 쪽으로 완전히 끌어왔고, 이어진 여자복식과 단식에서도 한국이 연승을 이어가며 우승을 확정했다. 완전체 전력을 가동한 한국의 전략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된 순간이었다.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은 말이 아니라 과정으로 증명된다. 안세영은 이번 결승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 홈 코트, 중국 언론의 시선, 그리고 아시아 정상의 무게까지 모두 짊어진 무대에서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정상에 오른 이유는 단순했다. 그 중심에 안세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아시아배드민턴연맹,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8:16
[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 맏형' 김상겸(37, 하이원)이 처음 오른 올림픽 시상대에서 큰절을 올렸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평행대회전은 선수 두 명이 블루코스와 레드코스에서 나란히 출발해 피니시 라인을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선에서는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 뒤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따진다. 여기서 상위 16명이 결선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그런 만큼 언제 어디서 이변이 일어날지 모르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밀라노에서는 김상겸이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그는 유력한 메달 획득 후보로 기대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김상겸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17위로 예선 탈락, 2018 평창 대회 16강 탈락, 2022 베이징 대회 24위로 예선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달랐다. 모두가 '배추보이' 이상호를 주목할 때 김상겸은 이변에 이변을 거듭하며 자신의 4번째 도전에서 기어코 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김상겸은 1차 예선에서 18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2차 예선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살아남았다. 그는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43초0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8강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김상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그가 상대한 로날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하지만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그리고 김상겸은 4강에서도 승리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또 블루코스를 탄 그는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초반엔 다소 뒤처졌지만, 중반에 속도를 내면서 역전했고, 그대로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최종 기록은 43초37였다. 잠피로프는 막판에 살짝 삐끗하면서 0.23초 늦게 들어왔다.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까지 남은 건 단 1승. 그러나 상대는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인 1985년생 베테랑 카를이었다. 그는 이미 올림픽에서 메달을 3개나 손에 넣은 전설(2010 밴쿠버 은메달, 2014 소치 동메달, 2022 베이징 금메달)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결승에서도 블루코스를 탄 김상겸은 좋은 스타트를 선보였고, 1차 측정 구간을 0.17초 빨리 통과했다. 다만 뒤이어 삐끗하는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카를에게 뒤처졌다. 김상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속도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카를에게 재역전을 허용하며 0.19초 늦게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카를은 웃통을 벗고 눈 위에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은메달이 확정된 김상겸은 자못 아쉬운 듯 환하게 웃진 못했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김상겸은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3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기어코 일을 내는 데 성공했다. '3전 4기' 끝에 이룬 쾌거였다. 마침내 포디움에 선 은메달리스트 김상겸. 그는 금메달리스트 카를, 동메달리스트 잠피로프와 함께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김상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팬들과 가족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 맞춰 선보인 센스만점 세리머니였다. 그런 뒤 김상겸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함께 받은 기념인형을 쥐고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뒤이어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태극기가 올라가자 그는 모자를 벗고 오른손을 심장에 갖다댔다. 이후 김상겸은 카를, 잠피로프와 다같이 메달을 깨물며 기념사진도 남겼다. 김상겸의 이번 은메달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따냈던 은메달 이후 한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다. 또한 그는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통산 올림픽 400번째 메달 주인공이 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이전까지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 109개, 은 100개, 동 111개), 동계올림픽에서 79개(금 33개, 은 30개, 동 16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었다. 게다가 김상겸의 은메달은 한국의 이번 대회 1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탈리아 땅에서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수단 맏형인 김상겸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르며 메달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한편 함께 출전한 이상호(31, 넥센윈가드)는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결선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호는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4년 뒤 베이징에선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겨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8:00
[OSEN=이인환 기자] 올림픽 무대도 현실을 비켜가진 못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느라 깜빡했다”는 한 통의 이메일이 전 세계의 웃음을 자아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매들린 시자스(22)다. 시저스는 대회 기간 중 재학 중인 맥마스터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메일 내용은 솔직했다. 시자스는 “교수님의 사회학과 수업을 수강 중인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어제 올림픽 경기에 집중하느라 과제 제출 마감일이 내일인 줄 알았다”며 “제출 기한을 연장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변명도, 미사여구도 없었다. 대신 그는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증명하는 캐나다올림픽위원회 공문을 첨부했다. 올림픽 출전 증명서까지 동봉된 이메일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외신들은 “세계 최고 무대에 선 선수도 대학 과제의 압박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며 인간적인 장면으로 조명했다. ‘금메달보다 무서운 것은 과제의 데드라인’이라는 농담도 뒤따랐다. 시자스는 7일 C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교수님에게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며 “주말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긴장과 부담이 큰 올림픽 일정 속에서도, 학생으로서의 일상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농담과 별개로 그의 올림픽 성적 역시 가볍지 않았다. 시자스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64.97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캐나다가 프리 프로그램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탠 값진 연기였다. 경기 직후엔 교재와 마감일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를 더했다. 올림픽은 선수 인생의 정점이지만, 동시에 삶의 일부일 뿐이다. 시자스의 이메일은 그 단순한 사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7:59
[OSEN=이인환 기자] 4번째 올림픽에 나선 맏형이 해줬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피 땀 눈물이 있었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블루코스를 탄 김상겸은 좋은 스타트를 선보였고, 1차 측정 구간을 0.17초 빨리 통과했다. 다만 뒤이어 삐끗하는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카를에게 뒤처졌다. 김상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속도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카를에게 재역전을 허용하며 0.19초 늦게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모두가 박수를 보낸 쾌거지만, 김상겸은 아쉬운 듯 환하게 웃진 못했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김상겸은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3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기어코 일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종목의 기대주는 이상호였다. 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을 겨냥했다. 그는 올림픽 바로 직전에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로글라 대회에서 평행대회전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16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이상호는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이상호도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8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된 이상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가 무너졌지만 김상겸은 맏형의 투지를 보여줬다. 그는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로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2018년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김상겸은 생애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그는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의 에이스 롤란드 피슈날러와 맞붙었다. 기록을 따지면 사실상 비교가 안되는 상대. 8강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김상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피슈날러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게다가 그는 개최국 선수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었다. 다만 피슈날러는 블루레인에서 레드레인으로 바꾸는 선택을 내리며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이는 김상겸의 예상 밖 승리로 이어졌다. 블루레인을 타게 된 김상겸은 다소 뒤처지며 출발했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부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기세를 탄 김상겸은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김상겸은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통산 올림픽 400번째 메달 주인공이라는 뜻깊은 기록까지 남겼다. 지금까지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 109개, 은 100개, 동 111개), 동계올림픽에서 79개(금 33개, 은 30개, 동 1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김상겸이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면서 400개를 달성하게 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탈리아 땅에서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수단 맏형인 김상겸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르면서 메달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이렇게만 보면 희대의 럭키 가이다. 하지만 이 은메달의 배경에는 무시무시한 노력이 이어졌다. 1989년생 김상겸의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이 이번 은메달의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상겸은 초등학교 1~2학년 시절 천식으로 고생하던 자칭 ‘허약한 아이’였다. 천식이 심해 2주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보다못한 부모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권유하면서 초3부터 육상을 시작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그는 중학교 3학년이 될 즈음엔 키 178cm의 덩치 있는 학생 선수가 됐다. 중2 때 학교 내 스노보드부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보드를 타게 됐다. 어려서부터 육상 80m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힘을 쏟아내는 운동을 해왔던터라 30~40초에 승부를 결정짓는 스노보드에서 금방 탁월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스노보드에 빠진 김상겸은 자신의 인생 진로를 정했다. 한체대에 입학했다 졸업하고 난 당시 김상겸은 실업팀에 없어 생계유지가 어려웠을 당시 막노동을 하면서도 운동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김상겸은 소치, 평창, 베이징에 이어 자신의 4번째 올림픽까지 느리지만 성실하게 달려왔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김상겸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예산 탈락, 평창서는16강, 베이징에서는 24위로 예선 탈락을 기록했다. 1989년생이라는 노장의 나이에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들어올린 것 자체가 김상겸이 이어온 꾸준한 노력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6:57
[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 맏형' 김상겸(37, 하이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1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패하며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블루코스를 탄 김상겸은 좋은 스타트를 선보였고, 1차 측정 구간을 0.17초 빨리 통과했다. 다만 뒤이어 삐끗하는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카를에게 뒤처졌다. 김상겸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속도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카를에게 재역전을 허용하며 0.19초 늦게 피니시 라인에 들어왔다. 모두가 박수를 보낸 쾌거지만, 김상겸은 아쉬운 듯 환하게 웃진 못했다. 2010 밴쿠버 은메달, 2014 소치 동메달, 2022 베이징 금메달을 자랑하는 카를은 역시 세계 최강자였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김상겸은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3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기어코 일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김상겸이다. 그는 1차 예선에서 18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2차 예선에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43초0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8강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김상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로날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하지만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그리고 김상겸은 4강에서도 승리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다시 한번 블루코스를 탄 그는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초반엔 다소 뒤처졌지만, 중반에 속도를 내면서 역전했고, 그대로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최종 기록은 43초37였다. 잠피로프는 막판에 살짝 삐끗하면서 0.23초 늦게 들어왔다. 비록 결승에선 아쉽게 패했으나 김상겸은 생애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상겸이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베이징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었다. 김상겸의 이번 은메달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따냈던 은메달 이후 한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다. 또한 김상겸은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통산 올림픽 400번째 메달 주인공이라는 뜻깊은 기록까지 남겼다. 지금까지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 109개, 은 100개, 동 111개), 동계올림픽에서 79개(금 33개, 은 30개, 동 1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김상겸이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면서 400개를 달성하게 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탈리아 땅에서 아직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수단 맏형인 김상겸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르면서 메달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한편 함께 출전한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결선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호는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8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된 이상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4년 뒤 베이징에선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빅 와일드(36,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겨냥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맏형 김상겸이 그 아쉬움을 풀어줬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6:52
[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맏형' 김상겸(37, 하이원)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1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선 4강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다시 한번 블루코스를 타게 된 김상겸은 이번에도 초반엔 다소 뒤처졌다. 1차 측정 구간을 잠피로프보다 0.21초 늦게 통과했다. 하지만 김상겸은 중반에 속도를 내면서 역전했고, 그대로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최종 기록은 43초37였다. 잠피로프는 막판에 급했는지 살짝 삐끗하면서 김상겸보다 0.23초 늦게 들어왔다. 앞서 김상겸은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로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43초0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8강에서도 행운의 여신이 김상겸에게 미소를 지어줬다. 피슈날러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게다가 그는 개최국 선수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었다. 다만 피슈날러는 블루레인에서 레드레인으로 바꾸는 선택을 내리며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이는 김상겸의 예상 밖 승리로 이어졌다. 블루레인을 타게 된 김상겸은 다소 뒤처지며 출발했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부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그리고 김상겸은 4강에서도 승리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베이징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상겸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 400번째 메달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따냈던 은메달 이후 한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만약 김상겸이 한 번 더 이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 설상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결승 상대는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이다. 한편 함께 출전한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결선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호는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8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된 이상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4년 뒤 베이징에선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빅 와일드(36,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겨냥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6:30
[OSEN=고성환 기자] '언더독' 김상겸(37, 하이원)이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그가 이변에 이변을 쓰며 4강에 올랐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선 8강에서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김상겸은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로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43초0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8강에서도 김상겸은 반란을 쓰는 데 성공했다. 피슈날러는 예선에서 합계 1분25초13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른 강자다. 게다가 그는 개최국 선수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었다. 다만 피슈날러는 블루레인에서 레드레인으로 바꾸는 선택을 내리며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이는 김상겸의 예상 밖 승리로 이어졌다. 블루레인을 타게 된 김상겸은 다소 뒤처지며 출발했지만, 중간에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부 피슈날러가 흔들리면서 완주를 포기했고, 43.2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상겸이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해설진도 "이변에 이변"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1승만 남겨둔 김상겸이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베이징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었다. 만약 김상겸이 기세를 이어나가 메달을 획득한다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 400번째 메달, 한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 된다. 한편 함께 출전한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결선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상호는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8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된 이상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4년 뒤 베이징에선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빅 와일드(36,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달을 겨냥했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6:14
[OSEN=고성환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의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손드리오주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결선 16강전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보다 0.17초 차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상호는 1차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21, 2차 예선에서 레드코스 43초53을 기록하며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이 결선에 통과하는 만큼 가벼운 예선 통과였다.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무대인 베테랑 프로메거는 1분27초40, 전체 11위로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결선 토너먼트는 상위 16위 안에 든 선수들이 일대일 대결을 벌여 결승전까지 치르며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16강부터는 단판 승부이기에 순간의 실수가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호도 1980년생 프로메거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초반 밀리던 그는 중반부 안정적으로 활주를 펼치며 역전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속도전에서 밀리며 결승선을 0.17초 늦게 들어왔다. 8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된 이상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다만 이상호는 4년 뒤 베이징에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당시 그는 빅 와일드(36,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을 겨냥했다. 그는 올림픽 바로 직전에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로글라 대회에서 평행대회전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16강에서 여정을 멈춰서게 됐다. 한편 함께 출전한 1989년생 김상겸(하이원)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예선에서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로 1·2차 합계 1분27초18를 기록하며 8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선 행운까지 따랐다. 김상겸은 3조에서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6강전을 치렀다. 레이스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면서 김상겸이 8강행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2018년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던 김상겸은 생애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그는 8강에서 개최국 에이스, 롤란드 피슈날러와 맞붙는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6:00
[OSEN=이인환 기자] 끝내 산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린지 본의 꿈같던 복귀 스토리에는 환희도 동화 같은 결말도 없었다. 남은 것은 침묵, 그리고 헬기 소리뿐이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8일(현지시간) “스키 여왕 린지 본의 드림 컴백은 여성 활강 경기 도중 발생한 끔찍한 사고로 끝났다”라면서 "은퇴 이후 복귀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결승선서 쓰러지면서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라고 보도했다. 스키 여왕 본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 2018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 슈퍼스타다. 그러나 그는 세 개의 올림픽 메달, 여자 선수 최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 전환점은 2024년이었다. 부분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인해 증상이 좋아지자 본은 복귀를 택했다. “몸이 너무 좋았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복귀 선언은 조롱과 비난을 동반했다. 대다수의 대중에서는 “미쳤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본은 침묵 속에 다시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월드컵 우승을 추가했고, 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랭킹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야기는 동화가 될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사고.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전방십자인대(ACL) 완전 파열을 당하면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본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도전하겠다"라며 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활강 종목 36명의 출전자 중 13번째로 출발한 본은 출발 직후 오른쪽 어깨로 게이트를 스쳤다. 단 한 번의 접촉이었다. 그 순간 그의 몸은 점프 구간에서 균형을 잃었고, 스키 위에서 허공으로 던져졌다. 회전하며 떨어지는 그의 모습이 결승선 대형 스크린에 잡혔고, 관중석은 숨을 삼켰다. 본은 얼음 위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했다. 중계 화면에는 비명이 그대로 담겼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고, 의료진이 투입됐다. 스트레처에 실린 본의 머리 위로 헬기가 접근했다. 15분 뒤, 노란 구조 헬기는 그녀를 태우고 산을 떠났다. 불과 일주일 전 스위스에서 전방십자인대가이 파열됐을 때와 똑같은 장면이었다. 야후 스포츠는 이 장면을 “여정의 마지막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본은 다시 한 번 산에 쓰려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두가 안다"라면서 "이것이 본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안타까운 결말로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야후 스포츠 캡쳐.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5:02
[OSEN=이인환 기자] 분위기 반전은 확실했다.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왔다.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라운드로빈 7차전에서 에스토니아의 마리에 칼드베-하리 릴 조를 9-3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압도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전날 강호 미국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에 이어 예선 2연승을 기록했다. 성적은 2승 5패. 대회 초반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체코에 내리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던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출발부터 기세가 달랐다. 1엔드에서 대거 3점을 뽑아내며 빅엔드를 완성했다. 선공을 잡은 2엔드에서도 과감한 운영으로 2점을 스틸,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났다. 3엔드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4엔드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해 7-1. 초반에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엔드 선공 상황에서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선영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으로 절묘하게 들어가며 1실점으로 최소화했다.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어 6엔드 후공에서 다시 2점을 보탠 한국은 에스토니아의 기권을 받아내며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이번 반등은 배경을 알면 더 값지다. 한국은 이번 대회 퀄리피케이션 플레이오프를 거쳐 전체 10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본선 초반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5-8로 석패하며 연패가 길어졌고, 체코와의 5차전 패배 직후에는 두 선수가 눈물을 쏟는 장면도 있었다. 전환점은 6차전이었다. 미국과의 연장 혈투 끝에 김선영의 마지막 샷으로 6-5 극적인 첫 승을 따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스토니아까지 잡아낸 한국은 2승 5패로 체코·에스토니아·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7위 그룹에 묶였다. 대회 방식은 라운드로빈 후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현재 4위는 4승 3패의 스웨덴. 한국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노린 뒤 경우의 수를 기대해야 한다. 쉽지 않은 계산이지만, 흐름은 분명히 살아났다. 5연패의 무게를 털어낸 2연승. 남은 경기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4:09
[OSEN=고성환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31, 넥센윈가드)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그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예선에서 1·2차 합계 1분26초74를 기록하며 전체 6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예선 6조에서 나선 이상호는 1차 시기 블루코스 43초21을 기록했고, 2차 시기 레드코스에선 43초53을 찍었다. 결선 토너먼트는 상위 16위 안에 든 선수들이 일대일 대결을 벌여 결승전까지 치르며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다. 이상호뿐만 아니라 함께 출전한 김상겸(하이원) 역시 결선 자격을 손에 넣었다. 김상겸은 블루코스 43초74, 레드코스 43초44를 기록하며 1·2차 합계 1분27초18로 8위를 차지했다. 다만 조완희(전북스키협회)는 1분27초76으로 18위에 그쳐 아쉽게 결선행이 불발됐다. 8년 만의 메달이자 대한민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하는 이상호다.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설상의 새 역사를 썼다. 다만 4년 뒤 베이징에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당시 이상호는 8강에서 빅 와일드(36,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이번엔 다시 한번 시상대를 겨냥하고 있는 이상호. 그는 올림픽 바로 직전에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로글라 대회에서 평행대회전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결선은 같은 날 치러진다. 이상호가 메달을 목에 건다면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의 올림픽 400번째 메달 획득이라는 또 하나의 뜻깊은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선 정해림(하이원)이 예선 탈락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출발 때부터 불편한 기색이 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정해림은 1차 시기 블루 코스에서 49초78을 기록했고, 2차 시기 레드코스에선 50초77을 찍으며 1·2차 합계 1분40초55를 기록했다. 함께 출발한 일본의 다케우치 도모카에게도 확연히 밀렸다. 결국 정해림은 전체 31위를 차지하며 토너먼트 참가가 좌절됐다. 자신의 3번째 올림픽도 아쉽게 마무리한 정해림이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예선 20위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땐 예선 18위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엔 순위가 더 떨어지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2.08. 3:46
[OSEN=이인환 기자] 미국이 밀라노서 예상보다 부진하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첫날 메달 현황을 정리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 첫날 5개 종목 경기가 치러졌지만, 미국 대표팀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금메달을 2개 이상 획득한 국가는 없으며,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가 각각 한 종목씩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메달 순위에서는 상위 3개국이 모두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단 놀랍게도 스포츠 강국 미국은 단 하나의 메달은 없었다. 미국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스키에서 대다수의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예상 밖의 침묵을 기록했다. 야후 스포츠는 "개인 종목에서 미국 선수 중 메달에 가장 근접했던 사례는 17세 스노보드 선수 올리 마틴이었다. 그는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 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런을 남겨둔 디펜딩 챔피언 쑤이밍이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시도했다. 완벽한 착지는 아니었지만, 기술 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쑤이밍이 최종적으로 마틴을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메달 수확은 없었지만,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간판 선수 일리아 말리닌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미국은 1일차를 2위와 약 5점 차 선두로 마무리하며 단체전 금메달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미국은 다시 한 번 총합 순위 1위 탈환을 노리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야후 스포츠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며, 일요일 일정 이후 메달 판도가 본격적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08. 3:38
[OSEN=정승우 기자] 중국 동계 스포츠의 상징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나서지만, 환호보다 의심이 앞선다. 성적과 상업성, 정체성 논란이 한 지점에서 교차하고 있다. 중국 '넷이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구아이링은 최근 4년간 6억 위안(약 12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동계올림픽 출전 역시 개인적 이익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아이링의 수입 가운데 99% 이상이 광고·스폰서십에서 발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 외 수익만 6억 위안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대표로서 올림픽 무대에 선 선택이 상업적 가치 증폭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이다. 구아이링을 향한 시선은 국경 밖에서도 엇갈렸다. 미국에서 성장해 중국 대표로 전향한 결정 이후, 일부 미국 언론과 여론은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 이후에는 공격 수위가 더 높아졌다. 넷이즈는 "겉으로는 호의적인 발언을 하지만 실용주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우승을 해도 온전한 축하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적었다. 배경은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구아이링은 미국 스키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행을 택하며 "동계 스포츠의 변방에서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화려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 중국 설상 종목의 얼굴이 됐다. 명성과 수익이 함께 따라왔다. 다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5년 1월 미국 X게임에서 큰 낙상 사고를 당해 뇌진탕과 쇼크를 겪었고, 하프파이프와 빅에어 출전을 포기했다. 생명의 위기까지 거론된 부상 이후에도 그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첫 관문부터 위기였다. 7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1차 시기, 첫 레일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탈락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그는 경기 후 "슬픔의 다섯 단계를 모두 겪었다"고 털어놨다. 혼란과 절망, 분노를 지나 몰입으로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전환점에는 어머니의 응원이 있었다. 대기석으로 돌아온 구아이링에게 말린 과일을 건네며 다시 집중하라는 격려가 전해졌다.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그는 2차 시기에서 실패했던 기술을 깔끔하게 수행했고, 다양한 회전을 섞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점수는 75.3점. 전체 2위로 결선행을 확정했다. 코스 난도는 높았다. 레일 규모가 크고 간격이 짧아 속도 조절이 까다로운 설계였다. 변수를 넘어선 집중력이 결과로 이어졌다. 예선 23명 가운데 상위 12명만이 결선에 올랐다. 경기 밖 논쟁은 여전하다.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라는 과거 발언과 장기간 미국 체류가 중국 내 여론을 차갑게 만들었다. 넷이즈는 "4년 만에 6억 위안을 벌어들인 인물에게 동정은 필요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모든 논쟁을 덮는 가장 직접적인 답이 된다. 구아이링은 첫 종목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상업성의 그림자와 정체성 논란 속에서도, 결국 결론은 눈 위에서 난다. 결선은 9일 열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2.08. 1:00
스키점프 선수들은 서로 용기를 북돋울 때 “너는 결국 플라니차에 갈 거야”라고 말한다. 슬로베니아 플라니차는 매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최종전은 열리는 곳이다. ‘스키점프의 성지(聖地)’로도 불리는 플라니차는 인류가 처음으로 비행거리 200m(1994년)와 250m(2015년)를 돌파한 곳이다. 또 플라잉 힐(비행거리 200m 이상) 점프대가 태어난 곳이다. 플라니차 출신 ‘스키점프 명가(名家)’가 종목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슬로베니아의 니카 프레브츠(21)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발디피엠메의 프레다초 스키점프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여자 개인전 노멀힐 결선에서 합계 266.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카는 현 여자 세계 1위인데, 4위 안나 오딘 스트룀(노르웨이)에게 1.1점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그래도 메달 획득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다. 프레브츠 가족의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이다. 니카에게는 3명의 오빠(페테르, 체네, 도멘)와 여동생(에마)이 있다. 남매 중 첫째인 페테르(34)는 2015년 인류 최초로 250m를 비행한 전설적인 스키점프 선수다. 2014 소치 은·동메달, 2022 베이징 금·은메달 등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는 2024년 “점프대에서 내려올 때 더는 두려움이 아닌 안도감이 느껴진다”며 은퇴했다. 둘째인 체네(30)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지리학을 공부하며 선수로 뛰었다. 2022 베이징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딴 뒤 전성기가 오기도 전인 26살에 은퇴했다. 셋째인 도멘(27)은 스키점프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현 남자 세계 1위다. 그는 지난해 3월 플라니차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전에서 254.5m를 날아 기록을 수립했다. 별명부터 ‘비행가(flyer)’다. 남매가 스키점프에 입문한 게 된 건 아버지(보지다르 프레브츠) 영향이 크다.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국제심판으로 스키점프계에서 활동했다. 자연스레 자녀들을 스키점프장으로 이끌었다. 페테르가 가장 먼저 선수로 입문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스몰 힐(비행거리 25m)에서 훈련했다. 어린 시절 페테르가 거실 소파에 동생들을 올려 놓고 착지 자세를 훈련시키는 사진 한 컷은 세계 스키점프계에서는 ‘전설의 시작’으로 회자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도멘은 세부 종목 4개(노멀힐·라지힐·혼성단체·수퍼팀)에, 니카는 3개(노멀힐·라지힐·혼성단체)에 각각 출전한다. 지난 7일 개막식 당시 슬로베니아 선수단 공동기수로 나섰던 도멘과 니카가 혼성단체에서 금메달을 합작할지도 스키점프계에서는 큰 관심사다. 니카는 이번 대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터뷰에서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줘라(No talking, do the work)”라는 좌우명을 소개하며 “오빠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게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2026.02.08. 0:00
[OSEN=우충원 기자] 스위스 알파인 스키의 새로운 얼굴이 올림픽 정상에 섰다. 프란요 폰 알멘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쥐기까지 긴 고난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프란요 폰 알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남자 활강 경기에서 1분 51초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악명 높은 코스로 불리는 스텔비오를 완주한 그는 동갑내기 경쟁자 프란조니를 0.20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깜짝 결과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알멘은 국제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그는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 출전 경험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리며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전환점은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36년 만에 최연소 활강 챔피언에 오르며 금메달을 따냈고, 이를 계기로 월드컵 투어에서도 네 차례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 화려한 결과와 달리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알멘은 17세 때 부친을 갑작스럽게 잃으며 큰 시련을 겪었다.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였지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스키를 계속 이어가는 것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 놓였다. 재정난은 심각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한 시즌을 더 버틸 최소한의 비용을 마련했고, 그 과정을 거쳐 스위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당시를 돌아보며 알멘은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여름이면 공사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목수 훈련을 통해 얻은 경험이 오히려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믿었다. BBC는 그가 1948년 이후 스위스에서 다섯 번째 올림픽 남자 활강 챔피언이 된 지금, 더 이상 생계를 위해 현장에서 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에 오른 알멘 역시 현실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마치 영화 속 장면 같고, 이 순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긴 인내 끝에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2.07. 23:35
[OSEN=정승우 기자] 한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중위권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해외 전망이 나왔다. 메달은 쇼트트랙에 집중됐고, 종합 순위는 15위로 예상됐다.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8일(한국시간) 대회 참가국별 메달 분포와 종합 순위를 예측했다. 해당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금메달 기준 종합 15위에 자리할 것으로 분류됐다. 금메달 후보로는 쇼트트랙이 중심에 섰다. 남자 1,000m의 임종언(고양시청), 여자 1,500m의 김길리(성남시청),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가 정상 등극 가능 종목으로 꼽혔다. 은메달 전망은 쇼트트랙 여자 1,500m의 최민정(성남시청)과 혼성 2,000m 계주였다. 동메달은 여자 컬링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빙상 종목에 메달 기대치가 집중된 구도다. 국가별 판도를 보면 북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노르웨이가 금메달 16개로 종합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고, 미국이 12개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금메달 9개로 3위로 분류됐다. 한국은 이들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안정적인 메달 확보가 가능한 그룹으로 평가됐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일정도 변수다.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메달 기대 종목들이 대회 중반인 21일에 집중돼 있다. 대표팀 내부에서는 해당 날짜를 메달 레이스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결과에 따라 종합 순위 역시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해외 전망은 보수적이었다. 다만 한국의 경쟁력은 여전히 빙상에서 나온다는 점만큼은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2.07.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