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 프랑스 현지에서는 아주 단순한 답을 내리고 있다. "이강인이 있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이 줄줄이 쓰러졌지만 파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팀의 공격 패턴이 더 선명해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심에 선 인물은 이강인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PSG는 이미 내부에서 새로운 해결사를 찾아냈다"라며 그의 최근 폼을 집중 조명했다. 이강인의 시즌 흐름은 시작과 완전히 달라졌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PSG가 책정한 약 5,000만 유로의 몸값이 가장 큰 벽이었다. 결국 잔류를 택했고 시즌 첫 몇 주는 교체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주장급 전력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단 한 경기에서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고, 이후 리옹전에서는 팀을 살리는 극적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흐름을 바꿔 놓자 PSG 내부 평가도 즉각 달라졌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카드'라고 표현했고, 혹평만 늘어놓던 프랑스 언론들은 "PSG가 혼란 속에서 발견한 진짜 크랙"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눈에 띄는 건 수치보다 경기력이다. 프랑스 매체들은 "기록지에는 적히지 않는 장면들에서 진짜 영향력이 드러난다"고 입을 모았다. 압박을 벗기며 전개를 살리는 능력, 세컨드 어시스트 성향의 패스, 라인 사이 침투 등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대체 자원으로 평가받던 이강인이 지금은 전술의 중심에 놓여 있다. 'PSG포스트'는 "이강인은 수비형·중심·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엔리케가 가장 믿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풋' 역시 "작은 체격을 이유로 의심받던 초창기와 지금은 다르다. 과소평가됐던 자원이 이제는 PSG의 필수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레퀴프'는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핵심전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계약은 2028년까지며 이적 가능성은 없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가나전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이태석의 결승골을 완성시키며 A매치 5경기 3도움이라는 흐름을 만들었다. PSG와 국가대표팀 양쪽에서 동시에 전성기를 열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팬들 역시 반응이 뜨겁다. "과시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 "기술, 시야, 멀티 포지션 능력을 모두 갖춘 자원"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PSG가 이강인을 지킨 결정은 완벽한 선택이었다"는 반응이 많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예상 밖의 효과를 불러왔다. 이강인은 단숨에 '필요한 선수'에서 '없어선 안 되는 선수'로 올라섰고, PSG의 11월·12월 전력은 그의 발끝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4세, 아직 성장 폭이 더 남아 있는 나이에 만들어낸 반전이다. 지금 이 시기, PSG가 가장 확실하게 믿고 움직일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 이강인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20:38
[OSEN=정승우 기자] MLS 무대에서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가 다시 마주선다.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앞두고, 경기 전부터 뮐러가 먼저 과거 독일 무대 얘기를 꺼내며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경기장 밖에서 이미 예열에 들어간 상태다. LAFC와 밴쿠버는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2025 MLS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치른다. 둘 다 올여름 MLS에 합류해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북미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정면충돌을 맞는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공식전 12경기에서 10골 2도움으로 팀을 서부 4강까지 끌어올렸다. 뮐러 역시 밴쿠버에서 10경기 9골 3도움으로 여전히 유럽 시절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뮐러는 영국과 독일 매체를 통해 손흥민과의 과거 맞대결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뛸 때 우리가 그들을 크게 이겼다. 8-2, 9-1 정도였던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어린 손흥민이 뛰고 있던 시기 바이에른은 함부르크를 상대로 2011년 5-0, 2013년 9-2 등 대승을 여러 차례 거뒀다. 다만 뮐러는 지금을 그때와 연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제는 둘 다 각 팀의 중심 역할을 맡은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뮐러의 과거 상대 전적은 6승 2무 1패로 뮐러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긴 단 한 번의 경기 역시 의미가 크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이른바 '카잔의 기적' 당시 손흥민은 쐐기골의 주인공이었다. 뮐러는 MLS에서 LAFC를 분석한 뒤 "LAFC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많은 의존을 한다. 둘을 막아내면 우리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기는 내 첫 콘퍼런스 준결승이지만 승리는 우리가 가져갈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쿠버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승점 63점, 골득실 +28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고 순위를 만들었다. 뮐러 개인 기록도 MLS 전체에서 최상위권이다. 미국 매체들은 정규시즌 기준 90분당 득점 생산성에서 뮐러가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을 앞선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플레이오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곧장 미국으로 돌아간 뒤 "우승 욕심 없으면 축구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MLS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LAFC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경기를 "유럽을 흔들었던 두 스타가 MLS 토너먼트에서 처음 맞붙는 장면"이라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밴쿠버 구단은 이미 BC플레이스 매진을 발표했고,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할 전망이다. 뮐러는 독일과 바이에른의 상징 같은 인물이고,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 MLS에서 다시 만난 두 슈퍼스타의 정면승부는 북미 축구계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경기이자, 두 사람의 10번째 만남이다. 23일, MLS 플레이오프의 향방이 두 선수의 발끝에서 갈릴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20:03
[OSEN=고성환 기자] '악마의 재능' 폴 포그바(32, AS 모나코)가 다시 뛴다. 그가 도핑 징계를 마치고 2년 2개월 만에 피치 위로 돌아온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포그바가 2년 만에 축구로 복귀할 준비를 마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토요일 스타드 렌과 맞붙는 모나코 스쿼드에 포함될 예정이며 몇 분간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만 32세 포그바는 2023년 9월 3일 유벤투스 소속으로 엠폴리전에 28분간 출전한 이후 26개월 동안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16살 때 르 아브르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로 프랑스 리그 1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렌전이 포그바의 복귀전이 될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포그바가 이번 주말 경기에 복귀한다! 모나코는 그가 토요일 렌과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마쳤음을 알리며 팀 훈련 복귀를 확정했다. '레퀴프'의 보도대로 포그바는 부상에서 회복했고, 도핑 금지 처분에서 복귀한다"라고 전했다. 정말 먼 길을 돌아서 경기장 위로 돌아오는 포그바다. 그는 맨유 유스 출신 미드필더로 한때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유벤투스에서 재능을 꽃피운 뒤 2016년 맨유로 복귀하며 1억 500만 유로(약 1785억 원)의 이적료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포그바는 '월드컵 위너'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외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 A 올해의 팀 등 수상 경력도 화려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기복 있는 활약과 불성실한 태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는 유벤투스로 복귀한 뒤로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2023년 9월 도핑 문제까지 터졌다. 포그바가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 그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이후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발각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포그바는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두 번째 검사에서도 똑같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DHEA는 한때 '청춘의 샘'으로도 불렸던 호르몬으로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됐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NADO와 형량 협상을 하는 대신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재판을 받기로 택했다. 그리고 CAS는 포그바의 항소를 일정 부분 받아들였다. 그가 주장했던 비고의성과 DHEA는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감경 사유로 작용했다. 그 덕분에 징계 기간은 18개월로 줄어들었고, 벌금도 취소됐다. CAS 패널은 포그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DHEA를 섭취한 건 의도적이지 않았으며 플로리다의 한 의사가 처방한 보충제를 잘못 복용한 결과라는 증거와 법적 주장을 확인했다. CAS 측은 "포그바는 해당 의사가 여러 명의 국제 선수를 치료했다고 주장한 만큼 그가 반도핑 의무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라며 "포그바는 여러 전문가의 지지를 받았다. 그가 제시한 증거의 대부분은 반박되지 않았다"라고 근거를 설명했다. 징계가 끝나면서 2025년 3월부터 다시 뛸 수 있게 된 포그바. 그는 현역 복귀를 포기하지 않은 끝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지난여름 모나코에 입단했다. 힘겨운 시간 끝에 새로운 팀을 찾은 포그바는 모나코의 신뢰에 감사하며 눈물을 훔쳤다. 맨유 시절 절친이었던 제시 린가드(FC서울)가 한국에서 함께 뛰고 싶은 동료 선수로 포그바를 뽑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유럽이었다. 도핑 징계가 단축되기 전엔 은퇴까지 고려했다는 포그바는 전성기 시절 실력에 도달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꾸준히 축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온 그는 "분노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과거 레벨로, 아니 더 나은 레벨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포그바는 지난달 초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이제야 뛸 수 있게 됐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가 훈련에서 아무 문제도 없으면 렌 원정에 동행해 출전할 예정이다. 계획은 그가 3일 간격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몇 주간 경기장에서 출전 기록을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제 드디어 기다림이 끝났다. 등번호 8번 포그바는 주말에 다시 축구선수가 된다. 지난 6월 말 2년 계약으로 모나코에 입단한 뒤 완전한 재활 절차를 제공받았다. 모나코 구단은 수백 개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포그바는 올해 안에 돌아올 수 있도록 매우 열심히 노력했으며 리더가 필요한 젊은 선수단 사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나코, 안수 파티, 스카이 스포츠.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0. 19:34
[OSEN=정승우 기자]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가 2조 원이 넘는 신구장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뜻밖의 이름이 등장했다. 구단주 톰 와그너의 한 문장이 현지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버밍엄 시티가 12억 파운드(약 2조 3,147억 원) 규모의 신구장 계획을 발표했고, 구단주 톰 와그너가 벨링엄의 귀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버밍엄은 2030년 개장을 목표로 6만2,000석 규모의 새 홈구장 '파워하우스 스타디움(가칭)'을 내세웠고, 공개 영상에는 벨링엄 본인이 등장했다. 와그너는 "현재 세계 최고 선수는 벨링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그가 더 성장할 무대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건 버밍엄과 잉글랜드 전체에 특별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실상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벨링엄은 17세였던 2020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나기 전 단 한 시즌만 버밍엄에서 뛰었다. 그러나 그 한 시즌이 너무 강렬했고, 이적하며 안긴 이적료로 구단을 재정 위기에서 구해냈기에 버밍엄은 그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라리가·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며 세계 축구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데일리 메일은 "과거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면서도 버밍엄의 최근 행보를 주목했다. NFL 레전드 톰 브래디가 후원하는 오너 그룹 '나이트헤드'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신구장은 단순 경기장이 아니라 주거·상업·문화시설을 포함한 25~30억 파운드 규모의 복합 개발 프로젝트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향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새 구장의 네이밍 스폰서를 개장 전 확보할 계획이다. 와그너는 "우리는 도시와 클럽을 완전히 다른 단계로 올려놓는 과정에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밍엄이 그리는 큰 그림은 분명하다. '버밍엄에서 자란 소년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서사.'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데일리 메일은 "버밍엄이 이제는 그런 꿈을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자신감을 가진 구단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9:07
[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레전드 이안 라이트(60)가 현지 언론의 주드 벨링엄(23, 레알 마드리드) 비판 흐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이안 라이트가 '더 오버랩(The Overlap)' 채널에 출연해 '벨링엄이 받는 대우에는 분명 피부색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벨링엄은 알바니아전 교체 과정에서 보인 반응으로 일부 매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행동을 검토하겠다"라고 언급하며 논란이 커졌다. 벨링엄은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끈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투헬 체제에서 '확정 선발'로 분류되지 않는다. 내년 월드컵 스쿼드에서도 확실한 자리가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라이트는 문제의 핵심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벨링엄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다. 그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기 있고, 나는 흑인이고, 나는 당당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라이트는 흑인 선수들이 겪어온 반복적인 패턴을 언급하며 "라힘 스털링도 과거 대표팀에서 비슷한 대우를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로 스털링은 2018년 당시 영국 언론이 흑인 선수들을 편향적으로 다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라이트는 벨링엄과 선수 유형을 비교하며 "은골로 캉테는 모두가 사랑한다. 겸손하고 조용하고 묵묵하다. 하지만 폴 포그바나 벨링엄처럼 에너지 넘치고 자기 색깔이 뚜렷한 흑인 선수는 일부에게 '거슬리는 존재'가 된다"라고 했다. 이어 "벨링엄은 너무 잘하고, 너무 당당하고,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협'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벨링엄은 지난달 웨일스·라트비아전 명단에서 탈락했고, 이번 달 세르비아·알바니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투헬은 "경쟁력 높은 선수는 교체를 좋아할 수 없다. 하지만 규칙은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유로 2021 결승 패배 후 사카·래시포드·산초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받는 등 반복적인 문제를 겪어왔다. 라이트는 "흑인 선수가 당당하게 말하고, 높은 수준에서 활약하면 어떤 이들은 겁을 먹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벨링엄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경기 태도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오래된 구조적 문제까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8:17
[OSEN=정승우 기자] FC서울의 공격수 조영욱이 ‘HS효성더클래스 10월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HS효성더클래스 이 달의 선수상’은 매월 팬 투표를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FC서울 공식 월간 MVP 시상이다. 10월에는 조영욱, 황도윤, 안데르손이 후보에 올랐으며, 총 1,925표 중 1,108표를 얻은 조영욱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0월의 MVP에 선정됐다. 조영욱은 10월 동안 열린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스트라이커로서 2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득점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수원FC와의 32라운드에서는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에 이은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위스플릿 진출에 큰 도움을 줬다. 또한 3경기 평균 11km에 달하는 활동량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 전반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현재 조영욱은 시즌 7골 2도움,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수상 소감에서 조영욱은 “두 달 연속 수상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내 골이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도움이 되어 기쁘고, 최근 팀 성적이 좋지 못한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무엇보다 팬분들께서 주신 상이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FC서울이 있어야 할 순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S효성더클래스 구리 전시장에서는 FC서울 팬을 위한 전 차종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계약 및 출고 고객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 쇼퍼백과 골프백이 증정되며, FC서울 홈경기 스카이박스 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HS효성더클래스 구리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FC서울 제공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8:06
[OSEN=정승우 기자] 전북현대모터스FC(단장 이도현, 이하 전북현대)의 ‘최투지’ 레전드 최철순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선수로서 은퇴한다. 오는 30일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을 끝으로 20년간 누비며 땀 흘리며 팀과 함께 쓴 전주성 히스토리에 마침표를 쓴다. 최철순은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20년간(상무 임대 포함) 전북현대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 선수로 팀의 수많은 역사를 함께 쓰고 그 중심에 있었다. 수많은 팬이 최철순을 레전드로 칭하는 이유에는 오랜 시간 전북현대와 함께 한 시간뿐만 아니라 팀과 함께 이뤄낸 역사적인 성과도 크다. 최철순은 20년간 전북현대에서 511경기(K리그1-411경기, ACL&ACLTwo–71경기, 코리아컵-26경기, 클럽월드컵-3경기 *25년 11월 21일 기준)에 출전하며 K리그1 10회, ACL 2회, 코리아컵 2회 등 1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K리그1과 ACL은 팀의 역대 모든 우승의 현장에는 최철순이 있어 전설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역사로 불리는 배경이다. 팬들이 최철순 선수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는 데에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에도 있다. 지난 2015년 5월 당시 수원삼성과 1·2위 간의 맞대결에서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최철순은 경기장 N석으로 가서 직접 확성기를 손에 쥐고 전북현대 서포터즈인 MGB(Mad Green Boys)와 함께 서포팅을 이끌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상징인 최철순은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07년 U20 월드컵 청소년축구를 시작으로 201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2017년 EAFF E-1 챔피언십 등 성인 국가대표에서는 11경기에 출전했었다. 지난 2006년 3월 8일 감바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 이후 2025년 11월 30일까지 7,573일간 녹색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서 활약한 최철순은 이제 그라운드 밖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항상 선수로서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최철순은 “제가 살아온 시간의 절반 이상을 전북현대 선수로 보냈고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영광을 얻었다. 저보다 행복한 축구 선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팬 여러분과 저와 함께했던 코칭, 지원 스태프, 동료 선수들 저를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의 팀 전북현대와 이곳 전주성을 평생 기억하며 이제는 내가 뒤에서 끊임없이 응원하겠다”라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8:03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3, LAFC)과 토마스 뮐러(36, 밴쿠버 화이트캡스) 두 슈퍼스타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정복하며 '미친 데뷔 시즌'을 써 내려가는 가운데, 둘 중 한 명만 살아남는 운명의 대결이 미국 현지에서도 초대형 빅매치로 떠올랐다. 미국 'ESPN'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밴쿠버와 LAFC의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단판 승부를 두고 "손흥민과 뮐러의 꿈 같은 데뷔 시즌 중 하나는 여기서 끝난다"며 21일 강한 관심을 보였다. ESPN은 손흥민과 뮐러가 MLS 도착 직후 보여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가장 먼저 조명했다. 손흥민은 리그와 플레이오프 포함 12경기 10골 4도움, 뮐러는 10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각각 팀을 강력한 우승 후보 반열에 올렸다. 매체는 "두 선수 모두 '중도 영입은 적응이 어렵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면서 "MLS 특유의 피지컬·여행·스타일 차이를 순식간에 소화한 케이스"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단순해 보이지만, MLS의 색다른 축구 문화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특별한 성격이 필요하다"며 "손흥민과 뮐러는 바로 이 부분을 완벽히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ESPN은 LAFC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의 말을 인용, 손흥민이 처음 LAFC 라커룸에 등장한 순간부터 팀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리그스컵 티그레스전 때 팀에 소개됐고, 라커룸에서 웨이트로 몸을 풀고 있었다. 홀링스헤드는 "내가 들고 있던 웨이트를 손흥민에게 건네자 그는 '그럼 시작해볼까?'라고 말하더니 웃으면서 운동을 같이 했다"면서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도 완전 준비된 상태였다. 그때 이미 그의 유머 감각을 테스트했는데, 완벽하게 통과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손흥민은 항상 먼저 의견을 낸다. 하지만 플레이가 끊기면 즉시 하이파이브하러 오고, 웃으면서 '내가 여기서 이렇게 할 수도 있었어'라며 대화를 이어간다"면서 "그냥 불평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팀이 더 좋아질까'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밴쿠버도 뮐러에게 매료됐다. 예스퍼 쇠렌센 밴쿠버 감독은 "뮐러는 '화이트캡스 속의 토마스'가 되길 원하지, '토마스 속에 화이트캡스'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팀을 우선시한다고 평가했다. 미드필더 세바스찬 버홀터 역시 뮐러가 합류 전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 '당신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함께 위대한 일을 하자' 말한 사실을 전했다. 버홀터는 "그 문자 한 번에 모든 게 달라졌다. 그는 우리와 같다. '그냥 팀의 한 명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손흥민과 뮐러는 MLS에서 처음 격돌한다. 과거 맞대결에서는 뮐러가 6승 2무 1패로 손흥민보다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거둔 1승이 뮐러에겐 치명타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탈락시킨 '역사적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뮐러는 최근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이제 모두 강한 팀의 중심 선수"라며 서로를 존중했다. 이어 "손흥민이 함부르크나 레버쿠젠에 있을 때 바이에른 뮌헨이 항상 압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지능을 가진 선수"라며 "첫 터치, 패스, 마무리, 공간 인지 능력 모두 월드클래스다. 기술이 가끔 불안정해 보이지만 사실 100% 통제돼 있다. 박스 안 후각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라고 뮐러를 경계했다. ESPN은 "손흥민의 킬러 본능과 뮐러의 경기 지능은 모두 월드클래스"라며 "누가 경기 흐름을 먼저 잡느냐가 서부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과 뮐러의 MLS 동화는 어느 쪽이 계속 이어갈까.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1.20. 17:52
손흥민(33·LAFC)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맞붙는 '꿈의 대결'이 내년 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경기에서 성사된다. MLS가 21일(한국시간) 공개한 2026시즌 일정에 따르면,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내년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8월 손흥민이 10년간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메시와의 대결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는데, 그 매치업 날짜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셈이다. 메시는 2023년부터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MLS 무대를 누벼왔고, 올해 손흥민이 가세해 함께 리그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LAFC는 서부,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콘퍼런스 소속이라 일정상 맞대결이 쉽지 않지만, MLS는 내년 개막일부터 야심 차게 두 팀의 경기를 배치했다. 손흥민과 메시는 각각 토트넘과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만난 적이 없다. 현재 진행 중인 2025시즌 MLS 플레이오프(PO)에서 LAFC가 서부, 인터 마이애미가 동부 준결승에 올라 있다. 두 팀 다 콘퍼런스 결승까지 통과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올해 안에도 손흥민과 메시가 그라운드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LAFC는 리그 쌍두마차가 맞붙는 다음 시즌 첫 경기 장소를 기존 홈 경기장인 BMO 스타디움이 아닌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다. 2028년 LA 올림픽 개회식이 열릴 콜리세움은 7만7000여석 규모로 2만2000석 정도인 BMO 스타디움보다 3배 이상 크다. LAFC 경기가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것은 내년 개막전이 처음이다. MLS는 리그 홈페이지에 '2026시즌 꼭 봐야 할 10경기' 중 이 개막전을 1순위로 꼽으면서 "지난 세기 가장 기억될만한 문화·스포츠 행사를 열어 온 콜리세움은 MLS 최고의 스타 메시-손흥민의 기대되는 대결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내년 MLS는 2월 막을 올린 뒤 11월 초까지 팀당 3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를 이어간다. 5월 말부터 7월 17일까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휴식기를 보낸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1.20. 17:47
[OSEN=고성환 기자] 도미닉 솔란케(28, 토트넘 홋스퍼)가 우승의 순간 가족보다도 손흥민(33, LAFC)을 먼저 챙겼다고 고백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0일(한국시간) "솔란케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가장 먼저 축하하고 싶었던 토트넘 팀 동료를 공개했다. 그는 잊을 수 없는 밤에 자신의 가족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손흥민을 급히 찾아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토트넘의 17년 무관도 막을 내렸다. 손흥민 역시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이 꿈꾸던 최고의 순간이었다. 당시 그는 "오늘만큼은 나 스스로 이 클럽의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말 꿈만 같다. 제가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고,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도 여전히 그날의 환희를 잊지 못하고 있다. 스퍼스 웹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UEL 우승을 차지한 건 토트넘 관계자들의 마음속에 항상 남아있는 순간이다. 이는 아직도 클럽 현대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이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트로피를 확보하면서 '스퍼시(토트넘하다)' 같은 태그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른바 '농담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렸다"라고 UEL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리고 "UEL 우승은 클럽과 서포터들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장에 있었고, 결승전의 매 순간을 함께했던 선수들에게도 특별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날 밤을 진정한 자부심으로 여기고 소중히 여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공격수 솔란케도 우승의 밤을 되돌아봤다. 그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맨유가 골킥을 날렸고, 심판에게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그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드레 오나나가 공을 찼을 때 난 혼잣말로 '이런. 우리가 해냈어'라고 했다. 우리가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라고 밝혔다. 솔란케가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가족도 아닌 손흥민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클럽에 몸담고 있던 쏘니가 정말로 해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를 축하하러 갔다"라며 "그런 뒤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모든 걸 겪었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분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계속 생각이 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실제로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정말 미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솔란케는 이전부터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해 토트넘에 입단하자마자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좋은 활약을 해오고 있다. 토트넘엔 손흥민처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토트넘 같은 빅클럽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떠난 뒤로도 계속됐다. 유니폼 수집가로 유명한 솔란케는 지난 9월 모하메드 살라와 케빈 더 브라위너, 버질 반 다이크, 엘링 홀란 등 자신이 적으로 만났던 선수들의 컬렉션을 자랑했다. 총 39벌에 달하는 유니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손흥민의 토트넘 7번 유니폼이었다. 접힌 채로 줄 맞춰 진열된 다른 유니폼들과 달리 손흥민의 유니폼만 최상단의 가장 특별한 곳에 배치된 것. 솔란케는 지난 시즌 자신과 함께했던 '전 주장' 손흥민의 옷만 자신의 바로 앞에 널찍이 펼쳐두며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다. 솔란케는 지난 8월 손흥민의 고별전을 치른 뒤 "대단한 선수이고, 대단한 남자. 내가 함께 뛴 기쁨을 누린 최고의 선수다. 단 1년이었지만, 정말 멋진 1년이었다. 당신은 클럽에서 보낸 모든 사랑과 공로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앞으로 어디를 가든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축구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 당신의 유산은 영원히 남을 거다.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 할거다. 레전드"라고 진심 어린 인사로 손흥민을 배웅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솔란케,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0. 17:46
[OSEN=정승우 기자]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상벌위원회의 중징계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팬들은 "사실관계부터 다시 보자"라며 반발하며 사안을 정면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여기에 선수까지 직접 입을 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19일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정지 5경기·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전북-대전전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며 두 눈가로 검지를 가져간 동작이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제스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심판협의회는 해당 행동을 '동양인 비하 제스처'로 규정했고, 상벌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영상과 현장 정황을 둘러싸고 반론이 거세지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는 눈을 찢는 행동이 아니라 심판에게 '제대로 봐라'고 어필하는 일반적인 항의 제스처"라고 반박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안토니오 콘테도 경기 중 같은 동작을 사용한 장면이 다수 존재한다. 논란의 핵심은 단어 해석에서도 엇갈린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제스처 전후로 반복한 "Racista(라시스타·인종차별주의자)"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팀 내부에서는 이 표현이 '심판이 전북에 불리하게 판정하고 있다'는 뜻의 상황적 표현으로 쓰였다는 설명이 나온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직접적인 비난이 아니라, 오심이 누적된 흐름에 대한 격앙된 항의라는 것이다. 이에 전북 미드필더 이승우는 2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타노스 코치를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지난 1년 간 함께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따뜻했고 한국 문화를 배우려 노력했으며, 모든 선수에게 편견 없이 대했다"라고 강조한 그는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 하나만 떼어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건 사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그린보이스(MGB) 역시 성명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당한 항의를 인종차별로 덮어씌운 중징계를 철회하라"라고 주장한 MGB는 심판협의회의 '사실 확인 이전 프레임 씌우기'를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연맹 상벌위의 결과 발표 과정에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식 행정'이라며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논란은 단순한 징계 수위를 넘어, 현장의 맥락과 언어적 해석, 그리고 한국 축구가 인종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라는 복합적 지점으로 번졌다. 전북 선수단·팬·코칭스태프가 모두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낸 건 그만큼 이번 판정이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방증이다. 타노스 코치의 의도와 실제 행동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연맹이 추가 검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7:29
[OSEN=정승우 기자] 이탈리아 대표팀이 월드컵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페데리코 키에사(28, 리버풀)의 대표팀 복귀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감독은 키에사가 최근 네 번 연속 소집을 거절한 상황에 대해 "결정은 그의 몫"이라며 더 이상 설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키에사 소집 거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선택은 전적으로 선수 본인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라고 전했다. 키에사는 유로2020 우승 당시 핵심 전력이었지만, 지난 유럽선수권 이후 대표팀 소집 요구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전 1-4 패배, 몰도바전 2-0 승리를 통해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에도 가투소는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다. 그의 답변은 단호했다. 그는 "매 국제 경기 기간마다 그에게 연락한다. 문제는 나나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그 자신이다. 선수 본인이 결정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가투소는 키에사가 최근 들어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투소는 키에사가 개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서로 알고 있다. 나는 그가 말한 부분을 존중한다"라고 말하며, 대표팀이 선택을 강요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가투소는 지난 9월에도 "키에사는 스스로 100%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소집을 거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와 단판 준결승을 치른 뒤 웨일스·보스니아 승자와 본선행을 다투게 된다. 가투소는 키에사에게 다시 연락할 계획이지만, 그가 돌아올지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월드컵 무대가 걸린 중요한 시기지만, 감독은 키에사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의 판단을 바꾸려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표팀의 중요한 순간에 유로 우승 멤버가 스스로 등을 돌리고 있는 이 기묘한 상황이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키에사의 복귀 여부는 대표팀이 아닌 선수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7:15
[OSEN=고성환 기자] 이번엔 손흥민(33, LAFC)이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토마스 뮐러(36,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다시 만난 손흥민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뮐러는 메이저 리그 사커(MLS)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잔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MLS로 이적한 뒤 모든 걸 자신의 방식대로 해왔지만, 이젠 뮐러와 경기에서 'PTSD'를 직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LA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30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5 미국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손흥민과 뮐러가 처음 만나는 무대이기 때문. 둘 다 지난여름 MLS에 입성한 글로벌 스타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맞부딪친 바 있다. 토크 스포츠는 "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LAFC에서 12경기에 출전해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그는 또 한 번 뮐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경기는 이미 독일과 한국의 양대 축구 거인 간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지만, 뮐러는 둘 사이의 균형이 그리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뮐러는 손흥민과 10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은 일방적인 대결이 펼쳐졌다"라며 "뮐러와 손흥민은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9번 맞붙었다. 그중 7번은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초창기 시절,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파괴적인 활약을 펼쳤을 때였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만났을 때 좋은 기억이 많은 뮐러. 그는 "쏘니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두 팀은 바이에른과 같은 레벨에 있진 않았다"라며 "지금 상황을 판단하거나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좋은 두 팀에 몸담고 있다. 그는 거기에서, 난 여기에서 큰 선수라서 조금 다르다"라고 말했다. 대승의 추억도 언급했다. 뮐러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우리는 매번 그들을 박살냈다. 8-2 혹은 9-1 정도로 이겼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손흥민은 매우 뛰어났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였다. 따라서 너무 과거를 떠올리는 건 올바른 논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2013년 9-2, 2011년 5-0으로 함부르크를 격파한 바 있다. 반대로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무너뜨린 기억이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뮐러는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앞두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이 팀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주를 되돌아보면 LAFC는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에게 매우 의존하고 있다. 그들이 득점하지 못하면 팀도 득점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뮐러는 "그 둘을 조용하게 만드는 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걸 완료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내게는 이번이 첫 번째 컨퍼런스 준결승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을 이길 거다. 난 이 경기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록을 보면 밴쿠버가 LAFC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다. 밴쿠버는 정규시즌 승점 63점, 승리 18회, 원정승 8회, 66골, 골득실 +28로 구단 신기록을 세우며 2위에 올랐다. 뮐러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는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이다.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7년간 바이에른 유니폼만 입고 뛰면서 756경기 250골 229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A매치 131경기 45골 41도움을 올리며 10년 넘게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우승도 함께했다. 미국 무대로 건너간 뒤에도 뮐러의 득점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골 수만 보면 훨씬 늘어났다. 뮐러는 MLS 정규시즌 7경기에서 7골 3도움(MLS 기준 4도움)을 기록했고,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댈러스와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여전한 ㅡㅋㄹ래스를 자랑했다.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뮐러의 기록을 리오넬 메시, 손흥민과 비교했다. 매체는 "뮐러는 MLS에서 메시를 넘어서며 90분당 평균 득점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는 7경기에서 90분당 평균 1.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메시(1.08골)와 손흥민(1.00골)을 추월하는 기록"이라며 "뮐러는 정규시즌에서 8월 17일 휴스턴과 데뷔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득점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S, 밴쿠버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0. 16:50
[OSEN=강필주 기자]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을 둘러싼 재계약 논쟁이 독일 현지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울리 회네스(73)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케인을 향한 극찬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회네스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빌트'를 통해 "지난 1~2년 동안 해리 케인이 여기서 보여준 기량은 절대적인 톱 클래스"라고 밝혀 재계약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3년 토트넘을 떠난 케인은 벌써 3번째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첫 시즌 총 45경기 44골 12도움(리그 32경기 36골)을 기록한 케인은 2024-2025시즌 총 51경기 41골(리그 31경기 26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 케인은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13골(3도움)을 넣으며 리그를 폭격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범위를 넓혀도 총 17경기 23골이다. 그러나 케인의 이런 압도적인 활약과 별개로 독일에서는 '조기 재계약'을 두고 극명한 의견 대립이 나타났다. 2027년 여름까지 계약된 케인과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나온 것이다. 2027년이면 케인이 34살이 된다. 회네스는 "처음에는 박스 안에서 공을 기다리는 타입의 스트라이커였지만, 지금은 플레이메이커이자 피니셔이며,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흐름을 주도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격과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선수"라고 극찬, 케인과 재계약에 힘을 실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나선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64) 역시 "100%다. 말이 필요 없다. 내 작은 조언은 재계약하라다"라며 감정적인 모습으로 재계약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일부에서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잉글랜드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 수도 있는 폼"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독일 전설 디트마어 하만(52)은 "계약이 끝날 때 34살이 되는 선수와 재계약하는 건 광기다. 그런 생각 자체가 미친 일"이라며 반박했다. 하만은 또 유로 대회 당시 케인의 경기력을 언급하며 "잉글랜드는 그가 벤치에 있었을 때 더 나았다"며 빅클럽 상대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이 매체는 "케인 계약에 6500만 유로(약 1105억 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케인 영입을 원하는 새 클럽이 이 금액을 겨울에 미리 예치할 경우 바이아웃이 발동된다. 그렇게 된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즉시 케인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케인 재계약은 막스 에베를(52) 단장의 결정에 달렸다. 한 독일 칼럼니스트는 "케인은 바이아웃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바이에른은 월드컵 전에 1~2년 조기 재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케인의 현재 기량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34세를 앞둔 공격수에게 장기 계약서 내미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1.20. 16:33
[OSEN=정승우 기자] 스콧 맥토미니(28, 나폴리)가 다시 프리미어리그의 한복판으로 소환되고 있다. SSC 나폴리가 붙잡기 위해 내건 조건이 워낙 거대해, 접근 자체는 쉽지 않다. 영국 '팀토크'는 20일(한국시간)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에버튼이 스콧 맥토미니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SSC 나폴리는 사실상 영입 자체를 막는 수준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맥토미니는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나 3,000만 유로(당시 약 510억 원)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결별에 아쉬움이 컸던 선수였지만, 이탈리아 무대에서 만개했다. 이전까지 '투지 넘치는 박스 투 박스'라는 이미지에 머물렀던 그는 18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맥토미니는 왕성한 움직임·제공권·후방 라인 침투까지 겸비한 '완성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나폴리의 스쿠데토 경쟁을 견인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이미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콘테의 3-5-2 시스템에서 핵심 축으로 뛰고 있다. 이 활약에 잉글랜드 빅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맥토미니의 고향은 프리미어리그이고, 선수 본인 역시 "언젠가 돌아갈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는 뉘앙스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지 소식통도 "맥토미니의 마음속엔 프리미어리그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완벽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 커리어와 역할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나폴리다. 구단은 맥토미니를 '절대팔매 불가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8,000만 유로(약 1,360억 원) 이하의 제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중요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중"이라며 "맥토미니는 그 중심에 있다. 지금 구조를 흔들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맥토미니 역시 잡음은 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며 이적설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영국 기자들의 시선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작게나마 열려 있는 상태다. 한편 토트넘은 맥토미니의 급성장에 일찌감치 매료됐다. 팀 토크는 "토트넘이 10월 말부터 야심찬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버튼 역시 최근 맥토미니 측과 접촉했다. 다만 보도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제안 준비' 수준은 아니라고 매체는 정리했다. 아울러 맨유의 잠재적 영입 후보로 언급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의 이적 시나리오, 아스날의 부카요 사카 장기 재계약 마무리 단계 소식도 전해졌다. 맥토미니는 안개처럼 흩어지는 이적설 속에서도 조용히 나폴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하지만 내년 여름, 혹은 겨울, 그의 이름은 또 한 번 거대한 시장의 중심에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6:09
[OSEN=정승우 기자] 다시 한 번 이탈리아가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8년까지 계약이 묶여 있음에도, 세리에A 대표 두 거인이 동시에 움직이며 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독일 'TZ'는 20일(한국시간)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전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이 지난여름 요나탄 타를 데려온 뒤 중앙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려는 기류가 강해지자, 자연스럽게 김민재를 둘러싼 외부의 탐색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AC 밀란은 이미 지난여름 한 차례 김민재 영입을 타진했다. 당시 이글리 타레 단장이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구단 재정 여건 탓에 임대 형식만 선호해 협상이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밀란은 2026년 여름을 노리고 재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가 합류했다. 유벤투스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다. 김민재는 SSC 나폴리에서 스팔레티와 함께 2022-2023시즌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인생 최고의 시즌을 함께 만든 지도자와 다시 한 번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유베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벤투스 레전드 마시모 마우로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유벤투스에는 김민재 같은 수비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대놓고 영입을 촉구했다. 문제는 바이에른의 스탠스다. 김민재는 뮌헨 내에서도 상위권 연봉을 받는 핵심 전력이자,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그의 기량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경영진은 "더 뛰어난 대안이 등장한다면 매각 논의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TZ는 "바이에른은 이미 새로운 센터백 후보군을 점검 중"이라며 네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르크 게히,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이상 계약 2026년 만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로터베크(2027년 만료) 등이 관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바이에른의 내부 재편 기류, 밀란·유벤투스의 동시 러브콜, 그리고 스팔레티 효과까지 더해지며 김민재를 둘러싼 향후 거취 논쟁은 이른 겨울부터 뜨거운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5:46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날개는 여전히 물음표다. 현지에서는 겨울 이적시장 최대 과제로 '손흥민 공백 메우기'를 꼽고 있으며, 팬들의 요구도 한 방향을 가리킨다. 영국 '홋스퍼HQ'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1월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확실한 왼쪽 공격수"라며 "손흥민 시절과 비교하면 측면에서의 위협과 변칙적인 흐름 전환 능력이 줄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남겼던 영향력을 완전히 대체할 자원이 아직 없다는 지적이다. '풋볼 팬캐스트'도 뒤이어 18일 손흥민의 뒤를 이을 선택지에 주목했다. 매체는 가나 국가대표 앙투안 세메뇨를 첫 손에 꼽으며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특성을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빠른 속도와 순간적인 마무리 능력이 토트넘이 놓치고 있는 퍼즐 조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메뇨 영입은 쉽지 않다. 이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예기치 않은 이름 하나가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토트넘 소속 윙어 양민혁(18, 포츠머스)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포츠머스에서도 2골 1도움으로 꾸준함을 증명하는 중이다. K리그 강원FC에서 출발해 토트넘 이적 후 잉글랜드 무대 적응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QPR에서 선발 경쟁을 뚫었고, 포츠머스에서도 공격 전개에 꾸준히 관여하며 긍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지에서는 "불확실한 이적 시장에서 고비용 투자보다 양민혁을 더 키우는 편이 오히려 토트넘의 장기적 이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풋볼 팬캐스트는 "프랭크 람파드 감독은 내년 시즌 양민혁을 1군 스쿼드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내부 육성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적 이점까지 언급했다. 물론 양민혁이 바로 손흥민의 자리를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브레넌 존슨, 쿠두스, 쿨루셉스키, 오도베르, 텔 등 토트넘의 측면 공격 자원은 이미 치열하다. 양민혁이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은 임대 기간 동안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세메뇨의 영입전,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 내부 경쟁 구도까지 맞물리며 토트넘의 1월 시장은 더욱 복잡해졌다. 손흥민이라는 '절대적 기준'을 대체할 해법을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5:12
[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유럽의 마지막 관문이 열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16개 국가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추첨을 통해 플레이오프 맞대결 상대를 확정했다. 단 네 장뿐인 마지막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총 4개의 경로(Path)로 구성되며, 각 경로에 4팀씩 배정된다. 시드 배정에 따라 단판 준결승을 치르고, 승자끼리 단판 결승을 벌여 각 경로의 최종 승자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간다. 준결승은 내년 3월 26일, 결승은 3월 31일에 열린다. FIF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레이오프 조편성을 공개했다. 플레이오프 Path A – 이탈리아가 벼랑 끝에서 첫 경기 디펜딩 유로 챔피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연속 부진했던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같은 경로의 다른 준결승에서는 웨일스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한다. 결승은 웨일스/보스니아 승자와 이탈리아/북아일랜드 승자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Path B – 우크라이나·스웨덴, 폴란드·알바니아의 격돌 우크라이나는 스웨덴을, 폴란드는 알바니아를 홈에서 상대한다. 결승은 우크라이나/스웨덴 승자 대 폴란드/알바니아 승자. 플레이오프 Path C – 투르키예-루마니아, 슬로바키아-코소보 투르키예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는 코소보와 맞붙는다. 결승은 슬로바키아/코소보 승자와 투르키예/루마니아 승자가 맞선다. 플레이오프 Path D – 덴마크의 첫 상대는 북마케도니아 덴마크는 북마케도니아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체코는 아일랜드 공화국과 격돌한다. 결승에서는 체코/아일랜드 승자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승자가 만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유럽 예선 조 2위 12개국과 네이션스리그 상위 4개 팀이 참가한다.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대형사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종 네 팀만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12개 유럽 팀에 합류해 캐나다·멕시코·미국 16개 개최 도시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 오른다. 유럽의 마지막 네 자리가 걸린 일전,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누구는 생존하고, 누구는 무너질지 3월 결전만을 남겨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4:47
[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전성기를 함께한 브라질의 '전설' 페르난지뉴(40)가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 "더 이상 나를 자극하는 게 없다"는 한 문장으로, 23년 커리어의 마지막을 스스로 정리했다. 브라질 '글로부'는 20일(한국시간) "페르난지뉴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발표 장소는 평범한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고향 커뮤니티를 위한 자선 경기였다. 'Bola pra Frente, Rio Bonito do Iguaçu(앞으로 나아가자, 리우 보니토 두 이과수)'라는 자선 매치가 열린 꾸리치바 아레나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섰다. 페르난지뉴는 지난해 12월 8일 아틀레치쿠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 패하며 강등이 확정된 그 경기 이후 단 한 번도 공식전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자선 경기에서 30여 분을 뛴 뒤,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제 정말 지쳤다. 오늘도 30분 뛰니까 숨이 턱까지 차더군. 축구에서 더 이상 나를 움직이게 할 동기가 없다. 충분히 누릴 만큼 누렸고, 이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실 그의 은퇴설은 이미 여러 차례 돌았다. 올 3월, 맨체스터 시티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Live After Football(축구 이후의 삶)'에서도 은퇴에 대한 질문에 "그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라며 모호하게 답한 바 있다. 결국 답은 11월이 돼서야 명확하게 내려졌다. 올해 1월 1일,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틀레치쿠와의 작별도 이미 마친 상태였다. 계약은 전날 만료됐고, 구단은 재계약 제안 없이 작별을 택했다. 페르난지뉴는 서운함 대신 담담함을 택했다. 그는 "재계약이 안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늘 이 클럽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그들도 그들의 길을 가고, 나도 내 길을 갈 뿐. 서로에 대한 존중은 그대로다"라고 전했다. 페르난지뉴는 브라질을 넘어 유럽에서도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6개의 우크라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파리그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시대의 기틀을 잡은 핵심 미드필더였다. 잉글랜드에서만 프리미어리그 5회, 리그컵 6회, FA컵 1회, 커뮤니티실드 2회. 브라질 대표로는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2014·2018),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14:03
[OSEN=노진주 기자]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일방적으로 인종차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가운데, 현역 선수가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이례적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나왔다. 이승우(전북현대)는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는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을 표현하는 스페인어”라고 직접 설명하며 잘못된 해석으로 인종차별자로 낙인찍혀 징계받은 타노스 전북 코치의 상황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소신발언했다. 논란을 낳은 사건은 지난 8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 대전 경기에서 나왔다. 타노스 코치는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즉시 선언하지 않자 항의했는데 과도했다며 경고를 받았다. 비디오판독(VAR) 진행 후 페널티킥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흥분을 참지 못해 결국 퇴장을 명령받았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퇴장 판정 이후 타노스 코치는 주심을 향해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했다.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도 제출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일을 키웠다. 올해 수차례 오심이 저질렀음에도 사과하는 일 없던 이들은 즉각 성명을 통해 “타노스 코치가 심판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 및 비하 발언’을 했다”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제13조 및 대한축구협회(KFA) 윤리규정 제14조(차별 및 명예훼손)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행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입장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인종차별’ 행위로 확정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타노스 코치는 억울하단 입장이다. 전북은 “그가 눈 쪽으로 손가락을 가져간 건 심판한테 ‘눈으로 보지 않았냐’ 어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라고 대변했다.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연맹은 19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을 다뤘다.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단 결론을 내리며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퇴장 판정과 별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러한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다른 리그의 여러 사례를 광범위하게 잘 살펴본 게 맞는지 의심이 된다. 타노스 코치가 보인 행동은 유럽 무대에서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하거나 선수들에게 집중을 주문할 때 흔히 나오는 제스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경기 중 심판에게 이 같은 행동을 보인 적 있고, 안토니오 콘테 역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손흥민과 동료들을 향해 유사한 행동을 사용했다. 경기 후 이들의 행동을 인종차별로 확정하고 징계를 내린 사례는 없었다. 해당 경기 심판으로부터 연맹이 받은 보고서엔 타노스 코치가 논란이 된 행동 전후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도 질렀다고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노스 코치가 본인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했단 것인데 이는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전북을 향한 심판의 연속된 오심에 대한 거센 항의로 내뱉은 말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북이 역차별당하고 있단 차원에서 외국인인 타노스 코치가 강하게 어필했다 보는 게 타당하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 선수생활 했던 이승우는 잘못된 해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는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다. 코치님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동안 타노스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하다.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 단어가 붙는 것은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을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씁쓸해했다. 현역 선수가 심판을 겨냥하는 주장을 펼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타노스 코치 행동을 두고)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고, 잘못된 해석으로 징계까지 받게 되는 현실에 이승우가 용기 내 입을 열었다. 오심으로 과거 전북을 명백한 피해자로 만들고 들끓는 여론에 마지못해 사과한 심판위원회는 이번엔 억지스러운 이유를 앞세워 또 한 번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인종차별 행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팬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1.20.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