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의 그리스도 대성당 내 ‘토리노의 수의’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19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 박물관엔 예수 그리스도의 수의로 알려진 ‘토리노 수의’ 복제품, 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 예수 청동상,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시품이 마련됐다. 〈본지 9월 12일자 A-12면〉 관련기사 OC에 '토리노 수의' 박물관 개관 약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인 박물관은 360도 극장형 전시실(사진)을 갖췄다. 관람객은 전시품을 둘러보고 예수의 생애와 토리노 수의에 관한 다양한 동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관람엔 총 90분 정도 소요된다. 로마 가톨릭 오렌지 교구는 이 박물관을 토리노 수의 유물 전문가 컨소시엄인 로마 소재 오소니아(Othonia)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박물관은 그리스도 대성당 내 리처드 H. 픽업 문화 센터(Richard H. Pickup Cultural Center, 13280 Chapman Ave)에 있다. 박물관은 주 7일 문을 연다. 입장권 가격은 15세 이상 성인 20달러, 시니어 15달러, 10~14세 10달러다. 박물관이 문을 닫는 시간보다 90분 이전에 도착해야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theshroudexperience.com)를 참고하면 된다.토리노 박물관 박물관 개관 토리노 수의 예수 그리스도
2025.11.23. 19:00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진선, 이하 ‘협회‘)는 11월 19일(수)부터 11월 21일(금)까지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2025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가했다. 협회는 11월 19일(수) 개최된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 개회식에서‘제5회 한국식품산업협회 학술상’을 국립부경대학교 양지영 교수에게 시상하고,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였다. 양지영 교수는 식품위생 및 안전분야 연구에 이바지하여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아울러, 협회는 11월 20일(목),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GMO 안전성: 과학적 검증과 사회·산업적 가치」를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정부 국정과제로 ‘GMO 완전표시제’가 채택되고, 관련 입법이 추진되는 등 GMO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GMO의 과학적 안전성과 더불어 사회·산업적 가치에 대한 균형 잡힌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세션은 중앙대학교 문보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으며, 연사로는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곽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김해영 교수, ▲ 중앙대학교 하상도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이번 세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기술로서의 생명공학 작물의 현황과 전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GMO 안전성 평가 및 신뢰 구축 방안, 식품산업 현장에서의 GMO 관련 규제 동향과 과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GMO 이슈에 대해 과학적 사실과 산업적 현실을 균형 있게 조명하며, 합리적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한편,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2025년 학술대회는‘The Science of Food Safety: Bridging Research and Application’을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학계·정부·산업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미래 식품안전의 비전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2025.11.21. 2:35
샌디에이고 한인교역자협의회 회장에 이병희 목사(한빛교회)가 취임했다. 협회는 지난 11월 18일 한빛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목사를 신임 회장에 선출했다. 이 목사는 "샌디에이고로 온 지 벌써 7년, 아름다운 도시에서 성도들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설립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한인사회 화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이 목사와 함께 새로 선출된 임원진은 ▶부회장: 이준희 목사(새소망교회) ▶총무: 김도일 목사(갈보리교회) ▶서기: 안광진 목사(소망교회) ▶회록 서기: 이신일 목사(아미쿠스교회) ▶회계: 이요한 목사(주사랑교회)다. 이병희 목사는 필라델피아 비블리칼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한 후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에서 15년 간 부교역자로 사역했다. 샌디에이고로 이주 후엔 라미라다 탈봇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며 한빛교회 담임 목사로 재직 중이다. 글·사진=박세나 기자목사 한빛교회 이병희 목사 한빛교회 담임 이준희 목사
2025.11.18. 20:29
미주한미동맹재단(회장 최태은)은 내달 4일 버지니아 타이슨스에 위치한 ‘룩 다인-인 시네마(LOOK Dine-in Cinemas)에서 한국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한국의 가치와 정서를 공유하는 MTL 포럼를 개최한다. 주미대한민국대사관, 재외동포청,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워싱턴 한국문화원과 미주한미동맹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김태리 주연)가 상영된다. 최태은 회장은 “영화를 매개로 미주에 있어서의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등 다양한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한 특별한 자리”라며 “많은 한인들의 후원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챕 피터슨 이사장은 “한미관계는 군사동맹으로 시작해 다각적이고 폭넓게 발전해가고 있으며, 양국 모두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미 양국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한 지금 MTL 포럼의 개최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잔 신 부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필름을 직접 공수받고 여러 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주류사회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MTL 포럼은 식사와 음료가 제공되며 초청장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참가 문의는 류태호 부회장(310-988-9052, [email protected])에게 하면 된다. 미주한미동맹재단 영화 영화 포럼 한국 영화 이번 포럼
2025.11.18. 14:22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는 16일 당회를 열고 오정현 담임목사의 후임으로 윤대혁 목사를 청빙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윤 목사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사랑의빛선교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사랑의교회 측은 다음달 말쯤 공동의회를 통해 윤대혁 목사에 대한 ‘제3대 담임 청빙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청빙이 확정되면 2026년 초부터 윤 목사는 사랑의교회로 와서 1년간 동사사역을 하고, 2027년 초에 위임식을 갖게 된다. 윤대혁 목사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션스쿨인 숭실중ㆍ고에서 선교회장을 맡았고, 총신대와 총신대학원에서 선교학을 전공했다. 현재 미국 덴버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에서 수학 중이다. 윤 목사는 1994년 서울 오륜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며 목회 활동을 했고, 2002년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10년 넘게 사역했다. 2013년 11월부터 사랑의빛선교교회 담임목사를 맡았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1.17. 21:45
한국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차기 담임목사로 윤대혁(사진) 목사를 청빙하기로 했다. 윤 목사는 현재 패서디나 지역에서 사랑의빛선교교회를 이끌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수천억 짜리 건물, 도로 점용 등 각종 논란을 겪은 대형교회로 알려져 있다. 교회는 지난 16일 당회를 열고 윤 목사 청빙안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내달 말 공동의회를 열어 제3대 담임 청빙안을 공식 상정할 예정이다. 청빙이 확정되면 윤 목사는 내년 초 사랑의교회에 합류해 약 1년간 동사사역을 맡게 된다. 위임식은 2027년 초로 예상된다. 윤 목사는 서울 오륜교회에서 청소년·청년 사역을 했으며, 총신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등을 전공했다. 이후 2003년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1.5세·청년 사역을 10년 이상 담당했다. 2013년 11월부터는 남가주 패서디나의 사랑의빛선교교회 3대 담임목사로 사역해왔다. 강한길 기자목회자 사랑 차기 담임목사 서울 오륜교회 미주 한인
2025.11.17. 20:39
칼 융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마음의 더 깊은 영역, 영혼의 오지인 '무의식 영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1900년, 꿈에 대한 최초의 심리학적 설명을 의사협회에서 제시했을 때, 조롱거리가 되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호혜(Alfred Hoche) 교수는 정신분석 운동을 의사들의 정신적 일탈행위로 묘사했다. 혹독한 비판이었다. 정신분석의 중요 치료 분야는 신경증이다. 그중에서도 히스테리다. 히스테리 증후군은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로 가득하다. 히스테리 증세의 기원을 정신적 외상(그 효과가 무의식 속에서 계속 보존되는)에서 찾는 '트라우마 이론'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증상들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심리적 경험에 의한 것이라 했다. 융은 의식영역이 표면적 욕구에 장악당하는 동안, 진정한 성애적 관계는 어둠 속에 남아있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신경증 환자에게 병의 원인이 적어도 하나는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자는 병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적 갈등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갈등이 성애적 갈등이란 사실에는 분명히 저항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성 문제를 터부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리비도(Libido, 성적본능, 성충동)가 성욕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는 성욕이 내재하여 무의식 속에 잔류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현대의 도덕이 성애적 갈등을 이겨낼 정도로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신경증을 유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그는 신경증은 내적 자아의 분열을 특징으로 하고 기존 도덕적 이상을 고수하는 의식 분야에서 무의식이 비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다가 거부당할 때 발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무의식의 방법을 치료에 활용한 것은 최면이 최초이고, 단어연상법, 자유 연상에 의한 꿈의 해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융은 꿈이란 무의식적 자아가 의식에게 감추려는 비밀들을 드러내 주며, 그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한다. 가령, 우리가 기억하는 꿈의 내용들은 알맹이를 감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꿈꾼 사람에게 꿈의 세부 사항을 말하도록 하면 그의 자유 연상 내용이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 어떤 특정 주제 주위를 맴돌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한다. 그 주제들과 꿈의 표면적 내용 사이에는 긴밀하고 미묘한 상징적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고통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정신의 내용물이 그런 식으로 은폐되거나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프로이트나 자크 라캉은 은유나 압축, 치환, 환유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 했다. 그것은 개인적 비밀의 심층으로 안내해 줌으로써 심리치료자와 내방자에게 더없이 귀중한 도구라고 한다. 융은 성적 갈등에 대해서 프로이트와 상당 부분이 같다. 많은 수의 환자는 자신에게 성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랑까지 한다고 한다. 또한 자기는 성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들은 히스테리성 변덕, 주변 사람과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속임수, 신경성 위장 염증, 신체 통증, 이유 없는 짜증 등이 자신의 행로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 모든 문제는 그들 내면에 성적 갈등이 있다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융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속의 성적 억압이 신경증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가령, 프로이트의 논리라면 비도덕적인 방탕한 사람들은 무의식적 성적 억압이 없으니, 신경증에 걸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상의 경험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 역시 다른 사람들만큼이나 신경증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이유로도 신경증을 유발할 요인은 많은데도 프로이트는 너무 성욕 관점에 치우친다는 비판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영혼 오지인 무의식 무의식적 갈등 무의식적 자아
2025.11.17. 18:21
일상 속에서 종교를 중시한다고 답한 성인의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갤럽은 12일 발표한 세계 여론조사 분석에서 미국인의 종교 중요성이 2015년 이후 17포인트 하락해 현재 49%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갤럽이 2007년 이후 실시한 10년 단위 비교에서 기록한 가장 큰 낙폭 중 하나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 18년간 전 세계 160여 개 국가 가운데 10년 단위로 종교성 지표가 15포인트 이상 떨어진 국가는 14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의 하락폭은 이들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미국보다 낙폭이 더 컸던 국가는 주로 유럽 국가다. 그리스는 2013~2023년 사이 종교의 중요성이 28포인트 감소했으며, 폴란드는 같은 기간 22포인트, 이탈리아는 2012~2022년 사이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차원에서는 종교성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갤럽은 2007년 이후 전 세계 종교성 중앙값이 평균 81%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집계된 지난해 수치는 83%였다고 밝혔다. 갤럽은 미국을 "중간 수준 이상의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종교성은 중간 수준에 머무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즉, 미국의 기독교인 응답 비율은 서유럽·북유럽 국가들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지만 종교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들보다 더 높은 편이다. 미국인의 종교 중요성 수준은 아르헨티나나 아일랜드, 폴란드, 이탈리아 등 가톨릭 영향력이 강한 국가들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기독교인이라고 답하는 비율만 놓고 보면 미국은 이들 국가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미국 하락폭 세계 종교성 종교성 지표 종교가 일상
2025.11.17. 18:06
바다는 여전히 신비의 세계다. 우리는 바다 표면에 대해 화성만큼도 알지 못한다. 해양 생물의 약 90%는 아직 분류조차 어렵다고 추정한다.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생물이 계속 발견되는 곳이 바로 바다이다. 그만큼 놀라운 생물들이 많은데, 새끼를 품는 일에 독보적 존재가 그 안에 있다. 북태평양에 사는 대왕문어는 한 달도 아닌 6개월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킨다. 알 주위를 떠나는 법이 없다. 그 기간 동안 8개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여 신선한 물과 산소를 불어넣는다. 계속 알을 하나하나 빨판으로 만져서 오염이나 감염을 막아 준다. 애석하게도 어미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허약해지고 죽게 된다. 이 부분에 알려진 가장 놀라운 기록은 심해문어가 가지고 있다. 북태평양 심해에 살고 있는 이 문어는 무려 4년이 넘게 알을 품는다. 단 한 번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당연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리를 움직이고 역시 쇠약해져 죽음을 맞는다. 심지어 40만 개에 가까운 알을 낳는 대왕문어는 알을 하나하나 만지고 닦는다. 돌본다는 단어가 어울린다면 바로 이 경우가 아닐까. 차가운 심해에서 4년이 넘는 기간을 먹지도 않고 새끼 곁을 지킨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 어렵다. 게다가 산소가 극히 희박한 그곳에서 끊임없이 다리를 움직여 산소를 불어넣는 어미의 모습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4년 동안 문어의 알은 그대로 알이다. 변하지 않는 그 알을 만져 주고 다리를 흔들며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문어를 생각해 보라. 그저 조금 관심을 가져주면서 왜 이리도 변하지 않느냐고 조급해하는 우리에게 울림을 주지 않는가. 섭씨 2도의 추위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끊임없이 쉬지 않고 다리를 휘저어 마침내 생명을 지키는 문어를 보라. 환경을 탓하며 힘을 잃어가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응원가가 아닌가. 그런데 이 문어보다 더 오래 더 깊이 우리를 품으신 분이 있다. 나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나를 품고 나의 인생을 기다려 주신 분이 있다. 나에게 볼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오물 속에 빠져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을 때, 그때 나를 보고 팔을 뻗어 닦아주고 돌봐주며, 자신의 생명까지 모두 주신 이가 있다. 오늘, 주무시지도 졸지도 않으시고 당신 곁을 떠나지도 않으시며, 당신을 위해 탄식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시는 그분이야말로 위로의 노래요, 힘내라는 외침이 아닌가. 지나치지 마시라, 이 사랑을.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응원가 문어 동안 문어 북태평양 심해 해양 생물
2025.11.17. 17:53
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또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궁리하고 궁리하면 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혹시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내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교회를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기독교에서는 목회자의 설교가 하늘의 뜻을 맡아서 대신 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설교자를 예언자라고도 부르는데, 이때 미리 예(豫)자가 아닌 맡을 예(預)자를 씁니다. 그러니 목회자의 설교에 대해 논평하기가 무척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실제 마땅한 견제 장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도 천차만별입니다. 가슴을 적시는 영성가의 설교도 있고, 시장통 장사꾼 같은 설교도 있습니다. 이런 목사들의 설교를 적나라하게 도마 위에 올린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목사가 말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칫 교계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놀라운 용기를 발휘한 사람은 대구 성서아카데미 원장과 샘터교회 담임을 역임한 정용섭 목사입니다. 서울의 한 책방에서 그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의 설교 비평은 예리하고, 냉정하고, 또 정확했습니다. 목사끼리 주고받는 온정주의도 없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알맹이 없는 칭찬도 없었습니다.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코미디언처럼 웃음을 던져주던 장경동 목사의 설교에 대해선 ”허무주의 영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서울 연세중앙교회의 윤석전 목사의 설교에 대해선 ‘예수 천당, 불신 지옥 패러다임의 카리스마’라고 거침없이 비평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칫하면 다른 목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궁금하더군요. 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정용섭 목사는 왜 그토록 신랄하게 설교 비평을 한 걸까. 예전에 그 누구도 한 적이 없는 위험한 시도를 왜 굳이 하는 걸까.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고.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49 ‘백성호의 궁궁통통2’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먹고도 속 비우는 음식 있다” 영화배우 문숙, 뜻밖 깨달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4329 “너희들이 영계를 알아?” 통일교 문선명 충격의 첫 만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683 “교회, 주유소 돼야 합니다”…이재철 목사의 무서운 수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54 봉은사 쫓아가 ‘땅 밟기’ 했다…그 개신교인의 빗나간 신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114 윤석열 곁에 요사스러운 스승…역사의 답, 언제나 똑같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505 트럼프를 움직이는 두 목사…그들과 한국 교회 뜻밖 인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899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1.17. 13:00
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또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궁리하고 궁리하면 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궁궁통1 푸른 눈의 외국인, 대봉 스님은 유대계 미국인입니다. 계룡산 무상사에서 마주 앉았을 때, 대봉 스님은 자신이 걸어온 삶을 풀어놓았습니다. 그의 고향은 미국 필라델피아. 그는 코네티컷 칼리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왜 물리학인가?”라는 물음에 대봉 스님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나는 이 우주의 진리를 이해하고 싶었다.” 1년 반 동안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공을 심리학으로 바꾸었습니다. “나는 그때 인간 세계의 가장 큰 문제가 ‘고통’이라고 생각했다. 이 고통은 어디에서 오고, 이 고통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그게 나의 전적인 관심사였다.” 그런데 물리학도, 정치학도, 종교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종교집단은 서로 싸우고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대계인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유대교 회당에 다녔습니다. 부모님은 사고가 유연하신 편이었습니다. 유대교 신자이지만 굳이 율법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대봉 스님은 그런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심리학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학문입니다. 그는 그쪽으로 계속 길을 걸어갔습니다. #궁궁통2 뉴헤이븐 코네티컷에는 숭산 스님의 선원이 있었습니다. 그 근처에 예일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숭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중에 예일대 학생이나 교수가 꽤 많습니다. 어느 날 숭산 스님의 법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다가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미친 것이고, 어떤 것이 미치지 않은 겁니까? (What is insanity, and what is sanity?)” 무척 흥미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심리상담사로도 일하고 있었거든요. 숭산 스님은 ‘인새니티(insanityㆍ정신이상)’라는 말뜻을 몰랐습니다. 그 학생이 다시 물었습니다. “What is crazy, and what is not crazy? (어떤 게 미친 것이고, 어떤 게 미치지 않은 겁니까?)” 그 말을 듣고 숭산 스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미쳤다는 건 어떤 것에 매우 집착하고 있다는 거다. 조금 집착하면 조금 미친 거고, 많이 집착하면 많이 미친 거다. 만약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치지 않은 사람이다.” 그 대답을 듣고서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길로 그는 거기서 사흘간 머물며 묵언하고, 108배 하고, 좌선을 했습니다. 그리고 숭산 스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숭산 스님은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그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계속) “아, 이게 내가 평생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구나.” 그날 이후 그는 머리 깎고 출가했습니다. “저분이 나의 스승이구나.” 큰 깨달음을 얻고 스님의 길을 걷게 된 유대인. 숭산 스님의 질문은 뭐였을까요. “많이 미친거다” 숭산 스님 일갈…유대인, 머리 깎고 출가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851 백성호의 궁궁통통2 봉은사 쫓아가 ‘땅 밟기’ 했다…그 개신교인의 빗나간 신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114 TV 나오는 코미디언 목사? “허무주의 영성” 그 설교 때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49 “먹고도 속 비우는 음식 있다” 영화배우 문숙, 뜻밖 깨달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4329 “너희들이 영계를 알아?” 통일교 문선명 충격의 첫 만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683 윤석열 곁에 요사스러운 스승…역사의 답, 언제나 똑같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505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1.15. 13:00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의 신임 회장으로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의 손정훈 담임목사가 선출됐다. 손 목사는 앞으로 1년 동안 회장직을 맡는다. 13일 열린 정기총회에 교회협의회 회원 17명이 참석했다. 이날 1부 설교를 맡은 손정훈 목사는 “목회자로서 ‘에스라의 결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님과동행하는교회의 유에녹 목사가 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이사장은 새날장로교회의 류근준 전 회장이 맡는다. 손 신임 회장은 “건강한 교협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협은 홍육기 평신도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입 회원으로 아틀란타 벧엘교회(담임목사 이혜진)와 애틀랜타 섬기는교회(담임목사 안선홍)가 가입했다. 또 최근 취임한 중앙교회의 강병희 담임목사와 베다니장로교회의 감준경 담임목사가 새로 가입했다. 윤지아 기자손정훈 신임 손정훈 담임목사 손정훈 목사 신임 회장
2025.11.13. 14:52
교황 리오 14세를 다룬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으며 교황에 선출되기까지의 삶이 소개됐다. 교황 리오 14세를 다룬 새 다큐멘터리는 지난 10일 공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바티칸 시티의 바티칸 뉴스에 의해 제작됐다. 바티칸 뉴스는 선종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설립한 뉴스 제작사로 카톨릭 교회의 미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또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 리오 14세의 다큐멘터리인 만큼 시카고 카톨릭 교구청도 제작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총 52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로 태어난 교황 리오 14세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리오 14세의 두 형제 루이스와 존 프리보스트와 함께 유년 시절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 함께 성당을 다녔던 신자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카고언들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교황 리오 14세가 2005년 월드 시리즈 게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응원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당시 화이트삭스 주전 포수였던 AJ 프로진스키와의 인터뷰 모습도 다큐멘터리는 담고 있다. 또 교황 리오 14세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카고 딥 디쉬 핏자 올레리오를 먹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 올레리오는 교황 취임 직후 교황을 뜻하는 포프(Pope)와 페퍼로니(peperoni)를 합쳐 포페로니(Poperoni) 핏자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뉴레녹스 성당의 롭 우터는 교황 리오 14세에 대해 “마치 시카고에 씨가 뿌려져 페루와 로마에서 꽃을 피우고 지금 만개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리오 14세는 지난 5월 8일 선출됐으며 최근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리오 14세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곳에 살면서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황의 새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서 ‘Leo from Chicago’로 검색하면 된다. Nathan Park 기자다큐멘터리 교황 교황 리오 다큐멘터리 공개 교황 프란치스코
2025.11.13. 13:11
2023년 창립된 제너레이션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김대기(사진) 목사가 취임한다. 취임 및 감사예배는 오는 16일 오후 4시 둘루스고교에서 열린다. 제너레이션교회는 연합감리교 아틀란타 한인교회의 동성애 대처에 반발해 떠난 성도들 중심으로 생긴 교회다. 류계환 초대 담임목사는 글로벌감리교회(GMC) 교단 감리사직을 맡아 이날 임직을 진행한다. 김대기 목사는 목원대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목사 인수를 받았다. 이후 시카고 개렛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친 후 인디애나 블루밍텅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5년간 담임목사를 지냈다. 그는 디트로이트 중앙감리교회에서 7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김 목사는 “성도 한명 한명의 뛰어난 역량과 신앙의 다이내믹을 고려하면 우리 교회는 개척교회 수준을 넘어섰다. 저도 디트로이트에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애틀랜타로 온 것”이라며 제너레이션교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서 “아픔을 겪고 광야로 나온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잘 섬기는, 좋은 교회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관심과 기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너레이션교회는 주일 1부 예배와 새벽기도는 비전채플(3499 Duluth Park Ln, Ste200)에서, 주일 2부 예배와 주일학교는 둘루스고교 극장(3737 Brock Rd NW)에서 갖는다. 윤지아 기자제너레이션교회 담임목사 김대기 담임목사 초대 담임목사 김대기 목사
2025.11.12. 14:49
아무리 유능한 천재라도 타인의 도움 없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아무리 위대한 정복자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 이룬 대업이 아니다. 헤겔은 이것을 세계정신 또는 세계영혼이라고 했다. 가령,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주의를 '세계정신의 자기실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서 세계사는 이미 신의 존재가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예전에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을 인용한 듯, 너무도 형이상학적인 말이다. 헤겔의 이러한 사상은 칸트가 형성한 관념론을 뛰어넘는 폭넓은 사상이다. 이러한 헤겔 정신을 마르크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겔의 변증법 추종자인 그가 세계정신 같은 관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마르크스는 대신 종교가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더 신뢰했다. 그로 인해 신들의 전쟁은 폐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이어바흐도 엥겔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그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면, 인간의 본질도 알 수 있다는 형이상학적인 논조 얘기를 해서 공산주의자들을 실망하게 만든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결합하여 유물론적 변증법을 완성한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체제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 유물론적 변증법이란, 세상의 근원은 물질이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인간이라는 물질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진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변증법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첫째로, 대립물들은 상호투쟁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진화된 개체가 나타난다는 것이고, 둘째로, 점진적인 양적 변화에서 급작스러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부정이 또 다른 부정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로 세상은 정반합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헤겔이 주장한 중요한 사상이다. 찰스 다윈은 모든 인간과 동물들은 투쟁을 통하여 우월한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우성 유전자는 또 다른 유전자와 투쟁하여 더 좋은 유전자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론은 기원전 6세기에 헤라클레이토스가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세상은 늘 변화하므로 고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투쟁에서 승리한 자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사상을 헤겔, 니체, 다윈이 따른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에 파르메니데스는 진리는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불변에 불생 불멸(不生不滅)한다고 했다. 이 사상을 플라톤과 칸트 등이 따랐다. 마르크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을 따른 셈이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힘을 보탠 것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이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다윈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편에 서서 공산주의를 실현하려고 했다. 사유재산을 없애고, 토지와 운송 수단 그리고 은행을 국유화시키려고 했다. 노동시간을 평등하게 하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줄이고,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하려고 했다. 신흥 부르주아적 계급인 부유한 상공인들은 투쟁을 통하여 봉건귀족을 몰아내고, 막대한 자본을 쟁취했다. 그러나 그들도 그 자본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을 착취하자, 이들을 해방해 주려는 의도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시작됐다. 즉, 소수의 부르주아에 맞선 다수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궐기하면, 질적 변화를 유발하여 노동자 천국인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한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근원 물질 유물론적 변증법 우성 유전자 상호투쟁 과정
2025.11.10. 17:43
가톨릭에서 오랫동안 논란이었던 '성모 마리아의 공동 구속(Redemption)' 교리 논쟁에 대해 교황청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4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의 재가를 받은 새로운 교령에서 "마리아를 '세상의 공동 구속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문헌을 발표했다. 새 교령 '신앙인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는 "올바른 의미를 계속 설명해야 할 만큼 혼란을 초래한다면 이 표현은 유익하지 않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속 사역을 가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칭호는 신앙의 조화로운 진리를 흐리게 하고 신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류를 구원한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고 명시했다. 교령은 마리아의 구원 협력에 대한 신학 논의를 정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유일무이하다는 교회의 기본 교리를 재확인했다. 교황청은 "마리아는 인류 구원에 협력했으나 구속은 오직 그리스도의 행위로 완성되었다"고 못 박았다. 이번 결정으로 공동 구속자를 둘러싼 오랜 논쟁은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령은 교황 레오 14세의 승인을 받아 지난 10월 7일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서명했다. 가톨릭 신앙에서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의 죄를 속죄한 구속자다.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의 구속 사역에 공동으로 참여했는가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여러 세기 이어졌다. 찬성론자들은 이를 교리로 선포하자고 주장했으나 반대론자들은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약화하고 다른 기독교 교단과의 일치 노력에도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공동 구속자 개념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2019년에는 "성모님은 결코 아들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다"며 "공동 구속자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까지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이 칭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때 이를 지지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신앙교리부의 우려 표명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서문에서 "최근 수십 년간 신앙교리부가 받은 질의에 답하기 위해 이 문헌을 마련했다"며 "마리아 신심의 표현과 한계를 명확히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일부 마리아 신심 운동과 출판물, 신앙집단은 대중들의 신심에 있는 본질과 달라 신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헌은 마리아의 위치를 "그리스도라는 유일한 중재자이자 구속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심이 교회의 정체성에 충실하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모든 은총의 중재자'라는 칭호에 대해서도 교령은 "올바른 신학적 이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i)'나 '신앙인의 어머니'와 같은 모성적 칭호 사용을 권장했다. 문헌은 "마리아는 구속과 은총의 주인공이신 이를 세상에 낳은 어머니로서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마음이 칼에 찔리는 아픔을 견뎌냈다"고 서술했다. 이어 "성육신에서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아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특별하고 선행적인 방식으로 구원받았다"며 "마리아의 위대함은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신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의 역할과 병행되는 능동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마리아 고유의 아름다움을 흐린다"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 알렸을 때, 마리아는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했다. 교황청은 "이 믿음과 순종의 대답이 인류 구원의 시작이었다"며 "마리아는 신앙의 모범으로 존경받아야 하지만 구속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 문헌은 일부에게 불쾌할 수 있지만, 교회의 신앙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다수 신자들의 신심과 사랑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신자들이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지키되 과장이나 축소 없이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공동 구속자 칭호를 옹호하는 격렬한 논쟁이 "신앙교리부가 피하려는 극단주의의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로마 예수회 본부에서 열린 교령 발표 행사 도중 자칭 '마리아 신학 연구 모임' 소속이라고 밝힌 이탈리아 남성이 "이 문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동도 있었다. 그는 "공동 구속자라는 칭호는 하느님의 영원한 진리이며 교회가 여러 세기 동안 승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당신이 신자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의견이 있으면 신앙교리부에 서면으로 제출하라. 우리는 존중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그리스 인류 공동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 교황청 신앙교리부
2025.11.10. 17:24
최근 출간된 트렌드 분석가 송길영의 ‘경량시대(경량문명의 탄생)’를 보고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무거운 세상’이 저물어가는 전환기에 서 있다. 거대 조직, 권위 중심의 구조, 위계적 명령 체계는 더 이상 생존의 보증이 되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은 이를 ‘경량문명’이라 부른다. 그는 ‘대마필사(大馬必死·큰 말은 반드시 죽는다)’고 말하며, 무거운 조직이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방향을 잃는다고 진단한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규모의 성장’이 교회의 건강을 상징하던 시대가 있었다. 대형 예배당, 수천 명의 성도, 다단계 조직 구조, 정교한 프로그램 운영이 성공의 지표였다. 그러나 이제 그 무게는 점점 교회를 지탱하기보다 짓누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교회는 여전히 과거의 질서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뒤 교회도 소멸 위험에 처해 있다. 경량시대의 핵심은 단순히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움직이며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존 교회가 ‘건물 중심, 조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관계 중심, 네트워크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Z세대 신앙인들은 거대 담론보다 진정성 있는 대화, 형식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원한다. 그들은 ‘예배당에 와야 신앙생활을 한다’는 말보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더 크게 공감한다. 경량시대의 교회는 따라서 소속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존재해야 한다. 경량문명은 플랫폼의 시대다.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연결 방식’이 플랫폼을 만든다. 교회 역시 이제 건물이 아니라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소유한 자산은 예배당이 아니라 사람, 콘텐츠, 가치관이다. 예를 들어, 교회가 설교나 예배만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돌봄 네트워크, 청년들의 멘토링 허브, 문화와 예술의 창작 커뮤니티, 사회문제에 대한 실천적 대응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그것은 경량시대의 교회다. 교회는 더 이상 모든 것을 직접 운영할 필요가 없다. 신앙의 주체를 성도로 돌려주고, 교역자는 ‘연결자’이자 ‘촉진자(facilitator)’로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송길영은 리더의 역할을 “위대한 쇼맨”이라 표현한다. 지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을 무대로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교회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는 더 이상 모든 것을 통제하는 관리자라기보다, 성도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도록 돕는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경량문명은 단순히 기술적·사회적 변화가 아니라 문명의 철학적 방향 전환을 말한다. 교회 역시 사람을 살리고, 진리를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는 그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건물과 프로그램, 조직의 무게를 덜어낼수록 복음은 더 멀리, 더 가볍게, 더 깊이 퍼질 수 있다. 교회가 스스로를 가볍게 할 때,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경량시대 교회 교회 리더십 기존 교회 프로그램 조직
2025.11.10. 17:20
"18년 선교사역 열매 함께 나누고파" 11월 14~15일,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오고 있는 선교사역의 여정을 함께 나누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GMC지구촌선교모임(대표 송웅호 선교사)은,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5일(토)까지 메릴랜드 소재 안나산기도원(원장 김영창)에서 워싱턴 세계선교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07년 5월 시작한 송웅호 선교사의 선교사역이 지난 9월 23일 101차의 긴 선교여정을 마치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며 그 선교사역의 내용을 담은 책 ''에벤에셀'의 출판을 기념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송웅호 선교사는 16개국에서 101차의 선교사역을 마쳤으며 8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남모르게 선교현장에서 사역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정득채 선교사와 백영저 선교사 등 두 선교사의 간증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문의: 703-223-3986, 301-874-2983) 홍알벗 기자선교사역 열매 선교사역 열매 송웅호 선교사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25.11.05. 13:41
선교목회정보센터(대표 제임스 구)와 글로벌비전 유니버시티가 오는 8일(토) 오후 1시 터스틴 강의실(1442 Irvine Blvd, #108)에서 비영리단체 설립과 AI 도구를 활용한 그랜트 신청 방법을 알려주는 무료 공개강좌를 연다. 구 대표는 강좌에서 비영리단체 설립에 관한 자세한 절차와 국세청으로부터 면세 승인을 받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또 비영리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그랜트를 소개하고 AI 도구를 활용해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알려줄 예정이다. 질의 및 응답 시간도 제공된다. 줌을 통해 강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선교목회정보센터 측은 줌 참여자에겐 20달러 후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선교목회정보센터는 등록을 마친 이에 한해 이메일로 줌 링크를 보내준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churchhomepage.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667-0264, 714-393-4595)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비영리단체 설립 비영리단체 설립 무료 공개강좌 그랜트 신청
2025.11.03. 19:00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은퇴마을 내에 위치한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LWKCC, 담임목사 용장영)'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가을 부흥성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지구촌교회 원로인 이동원 목사가 초청되어 '아름다운 늙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이동원 목사는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비전으로 한미 양국에서 사역해 온 대표적인 복음 설교자다. 미국 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으로 섬긴 후, 서울 지구촌교회를 창립하여 원로로 시무하고 있으며, 한미준과 국제 코스타의 창립자로서 다음 세대 영성과 선교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그의 설교는 밝은 지성, 유머,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적용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이 삶으로 들어오는 설교"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번 부흥성회는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11/7(금)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성숙(요한1서 2:12-17) ▶11/8(토) 새벽 6시: 아름다운 종 갈렙처럼(수 14:7-15) ▶11/8(토)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회복(요 21:15-19) ▶11/9(일) 오전 11:45: 아버지의 명령(눅 15:25-32) 특히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는 지역 내 한인 시니어들의 영적 돌봄과 정서적 지지에 힘써 온 공동체로, 이번 성회가 신앙과 인생의 깊이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일 새벽집회와 주일예배 후에는 친교실에서 조찬과 만찬이 마련되며, 주차는 교회 앞과 뒷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714)323-0897 ▶주소: 14000 Church Pl., Seal Beach알뜰탑 레저월드 커뮤니티 레저월드 한인
2025.11.0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