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의 신임 회장으로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의 손정훈 담임목사가 선출됐다. 손 목사는 앞으로 1년 동안 회장직을 맡는다. 13일 열린 정기총회에 교회협의회 회원 17명이 참석했다. 이날 1부 설교를 맡은 손정훈 목사는 “목회자로서 ‘에스라의 결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님과동행하는교회의 유에녹 목사가 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이사장은 새날장로교회의 류근준 전 회장이 맡는다. 손 신임 회장은 “건강한 교협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협은 홍육기 평신도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입 회원으로 아틀란타 벧엘교회(담임목사 이혜진)와 애틀랜타 섬기는교회(담임목사 안선홍)가 가입했다. 또 최근 취임한 중앙교회의 강병희 담임목사와 베다니장로교회의 감준경 담임목사가 새로 가입했다. 윤지아 기자손정훈 신임 손정훈 담임목사 손정훈 목사 신임 회장
2025.11.13. 14:52
교황 리오 14세를 다룬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으며 교황에 선출되기까지의 삶이 소개됐다. 교황 리오 14세를 다룬 새 다큐멘터리는 지난 10일 공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바티칸 시티의 바티칸 뉴스에 의해 제작됐다. 바티칸 뉴스는 선종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설립한 뉴스 제작사로 카톨릭 교회의 미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또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 리오 14세의 다큐멘터리인 만큼 시카고 카톨릭 교구청도 제작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총 52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로 태어난 교황 리오 14세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리오 14세의 두 형제 루이스와 존 프리보스트와 함께 유년 시절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 함께 성당을 다녔던 신자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카고언들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교황 리오 14세가 2005년 월드 시리즈 게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응원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당시 화이트삭스 주전 포수였던 AJ 프로진스키와의 인터뷰 모습도 다큐멘터리는 담고 있다. 또 교황 리오 14세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카고 딥 디쉬 핏자 올레리오를 먹는 장면도 들어가 있다. 올레리오는 교황 취임 직후 교황을 뜻하는 포프(Pope)와 페퍼로니(peperoni)를 합쳐 포페로니(Poperoni) 핏자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뉴레녹스 성당의 롭 우터는 교황 리오 14세에 대해 “마치 시카고에 씨가 뿌려져 페루와 로마에서 꽃을 피우고 지금 만개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리오 14세는 지난 5월 8일 선출됐으며 최근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리오 14세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곳에 살면서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황의 새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서 ‘Leo from Chicago’로 검색하면 된다. Nathan Park 기자다큐멘터리 교황 교황 리오 다큐멘터리 공개 교황 프란치스코
2025.11.13. 13:11
2023년 창립된 제너레이션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김대기(사진) 목사가 취임한다. 취임 및 감사예배는 오는 16일 오후 4시 둘루스고교에서 열린다. 제너레이션교회는 연합감리교 아틀란타 한인교회의 동성애 대처에 반발해 떠난 성도들 중심으로 생긴 교회다. 류계환 초대 담임목사는 글로벌감리교회(GMC) 교단 감리사직을 맡아 이날 임직을 진행한다. 김대기 목사는 목원대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목사 인수를 받았다. 이후 시카고 개렛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친 후 인디애나 블루밍텅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5년간 담임목사를 지냈다. 그는 디트로이트 중앙감리교회에서 7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김 목사는 “성도 한명 한명의 뛰어난 역량과 신앙의 다이내믹을 고려하면 우리 교회는 개척교회 수준을 넘어섰다. 저도 디트로이트에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애틀랜타로 온 것”이라며 제너레이션교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서 “아픔을 겪고 광야로 나온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잘 섬기는, 좋은 교회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관심과 기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너레이션교회는 주일 1부 예배와 새벽기도는 비전채플(3499 Duluth Park Ln, Ste200)에서, 주일 2부 예배와 주일학교는 둘루스고교 극장(3737 Brock Rd NW)에서 갖는다. 윤지아 기자제너레이션교회 담임목사 김대기 담임목사 초대 담임목사 김대기 목사
2025.11.12. 14:49
아무리 유능한 천재라도 타인의 도움 없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아무리 위대한 정복자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 이룬 대업이 아니다. 헤겔은 이것을 세계정신 또는 세계영혼이라고 했다. 가령,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주의를 '세계정신의 자기실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서 세계사는 이미 신의 존재가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예전에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을 인용한 듯, 너무도 형이상학적인 말이다. 헤겔의 이러한 사상은 칸트가 형성한 관념론을 뛰어넘는 폭넓은 사상이다. 이러한 헤겔 정신을 마르크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겔의 변증법 추종자인 그가 세계정신 같은 관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마르크스는 대신 종교가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더 신뢰했다. 그로 인해 신들의 전쟁은 폐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이어바흐도 엥겔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그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면, 인간의 본질도 알 수 있다는 형이상학적인 논조 얘기를 해서 공산주의자들을 실망하게 만든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결합하여 유물론적 변증법을 완성한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체제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 유물론적 변증법이란, 세상의 근원은 물질이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인간이라는 물질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진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변증법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첫째로, 대립물들은 상호투쟁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진화된 개체가 나타난다는 것이고, 둘째로, 점진적인 양적 변화에서 급작스러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부정이 또 다른 부정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로 세상은 정반합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헤겔이 주장한 중요한 사상이다. 찰스 다윈은 모든 인간과 동물들은 투쟁을 통하여 우월한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우성 유전자는 또 다른 유전자와 투쟁하여 더 좋은 유전자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론은 기원전 6세기에 헤라클레이토스가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세상은 늘 변화하므로 고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투쟁에서 승리한 자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사상을 헤겔, 니체, 다윈이 따른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에 파르메니데스는 진리는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불변에 불생 불멸(不生不滅)한다고 했다. 이 사상을 플라톤과 칸트 등이 따랐다. 마르크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을 따른 셈이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힘을 보탠 것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이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다윈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편에 서서 공산주의를 실현하려고 했다. 사유재산을 없애고, 토지와 운송 수단 그리고 은행을 국유화시키려고 했다. 노동시간을 평등하게 하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줄이고,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하려고 했다. 신흥 부르주아적 계급인 부유한 상공인들은 투쟁을 통하여 봉건귀족을 몰아내고, 막대한 자본을 쟁취했다. 그러나 그들도 그 자본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을 착취하자, 이들을 해방해 주려는 의도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시작됐다. 즉, 소수의 부르주아에 맞선 다수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궐기하면, 질적 변화를 유발하여 노동자 천국인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한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근원 물질 유물론적 변증법 우성 유전자 상호투쟁 과정
2025.11.10. 17:43
가톨릭에서 오랫동안 논란이었던 '성모 마리아의 공동 구속(Redemption)' 교리 논쟁에 대해 교황청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4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의 재가를 받은 새로운 교령에서 "마리아를 '세상의 공동 구속자'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식 문헌을 발표했다. 새 교령 '신앙인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는 "올바른 의미를 계속 설명해야 할 만큼 혼란을 초래한다면 이 표현은 유익하지 않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속 사역을 가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칭호는 신앙의 조화로운 진리를 흐리게 하고 신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인류를 구원한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고 명시했다. 교령은 마리아의 구원 협력에 대한 신학 논의를 정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유일무이하다는 교회의 기본 교리를 재확인했다. 교황청은 "마리아는 인류 구원에 협력했으나 구속은 오직 그리스도의 행위로 완성되었다"고 못 박았다. 이번 결정으로 공동 구속자를 둘러싼 오랜 논쟁은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령은 교황 레오 14세의 승인을 받아 지난 10월 7일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서명했다. 가톨릭 신앙에서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의 죄를 속죄한 구속자다. 그러나 마리아가 예수의 구속 사역에 공동으로 참여했는가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여러 세기 이어졌다. 찬성론자들은 이를 교리로 선포하자고 주장했으나 반대론자들은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약화하고 다른 기독교 교단과의 일치 노력에도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공동 구속자 개념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2019년에는 "성모님은 결코 아들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다"며 "공동 구속자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까지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역시 이 칭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때 이를 지지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신앙교리부의 우려 표명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서문에서 "최근 수십 년간 신앙교리부가 받은 질의에 답하기 위해 이 문헌을 마련했다"며 "마리아 신심의 표현과 한계를 명확히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일부 마리아 신심 운동과 출판물, 신앙집단은 대중들의 신심에 있는 본질과 달라 신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헌은 마리아의 위치를 "그리스도라는 유일한 중재자이자 구속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심이 교회의 정체성에 충실하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모든 은총의 중재자'라는 칭호에 대해서도 교령은 "올바른 신학적 이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i)'나 '신앙인의 어머니'와 같은 모성적 칭호 사용을 권장했다. 문헌은 "마리아는 구속과 은총의 주인공이신 이를 세상에 낳은 어머니로서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마음이 칼에 찔리는 아픔을 견뎌냈다"고 서술했다. 이어 "성육신에서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아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특별하고 선행적인 방식으로 구원받았다"며 "마리아의 위대함은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신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의 역할과 병행되는 능동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마리아 고유의 아름다움을 흐린다"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 알렸을 때, 마리아는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했다. 교황청은 "이 믿음과 순종의 대답이 인류 구원의 시작이었다"며 "마리아는 신앙의 모범으로 존경받아야 하지만 구속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 문헌은 일부에게 불쾌할 수 있지만, 교회의 신앙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대다수 신자들의 신심과 사랑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신자들이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지키되 과장이나 축소 없이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공동 구속자 칭호를 옹호하는 격렬한 논쟁이 "신앙교리부가 피하려는 극단주의의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로마 예수회 본부에서 열린 교령 발표 행사 도중 자칭 '마리아 신학 연구 모임' 소속이라고 밝힌 이탈리아 남성이 "이 문헌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동도 있었다. 그는 "공동 구속자라는 칭호는 하느님의 영원한 진리이며 교회가 여러 세기 동안 승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당신이 신자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의견이 있으면 신앙교리부에 서면으로 제출하라. 우리는 존중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그리스 인류 공동 구속자 예수 그리스도 교황청 신앙교리부
2025.11.10. 17:24
최근 출간된 트렌드 분석가 송길영의 ‘경량시대(경량문명의 탄생)’를 보고 느낀 점을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무거운 세상’이 저물어가는 전환기에 서 있다. 거대 조직, 권위 중심의 구조, 위계적 명령 체계는 더 이상 생존의 보증이 되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은 이를 ‘경량문명’이라 부른다. 그는 ‘대마필사(大馬必死·큰 말은 반드시 죽는다)’고 말하며, 무거운 조직이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방향을 잃는다고 진단한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규모의 성장’이 교회의 건강을 상징하던 시대가 있었다. 대형 예배당, 수천 명의 성도, 다단계 조직 구조, 정교한 프로그램 운영이 성공의 지표였다. 그러나 이제 그 무게는 점점 교회를 지탱하기보다 짓누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교회는 여전히 과거의 질서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뒤 교회도 소멸 위험에 처해 있다. 경량시대의 핵심은 단순히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움직이며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존 교회가 ‘건물 중심, 조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관계 중심, 네트워크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Z세대 신앙인들은 거대 담론보다 진정성 있는 대화, 형식보다 의미 있는 만남을 원한다. 그들은 ‘예배당에 와야 신앙생활을 한다’는 말보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더 크게 공감한다. 경량시대의 교회는 따라서 소속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존재해야 한다. 경량문명은 플랫폼의 시대다.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연결 방식’이 플랫폼을 만든다. 교회 역시 이제 건물이 아니라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소유한 자산은 예배당이 아니라 사람, 콘텐츠, 가치관이다. 예를 들어, 교회가 설교나 예배만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돌봄 네트워크, 청년들의 멘토링 허브, 문화와 예술의 창작 커뮤니티, 사회문제에 대한 실천적 대응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그것은 경량시대의 교회다. 교회는 더 이상 모든 것을 직접 운영할 필요가 없다. 신앙의 주체를 성도로 돌려주고, 교역자는 ‘연결자’이자 ‘촉진자(facilitator)’로서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송길영은 리더의 역할을 “위대한 쇼맨”이라 표현한다. 지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을 무대로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교회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는 더 이상 모든 것을 통제하는 관리자라기보다, 성도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도록 돕는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경량문명은 단순히 기술적·사회적 변화가 아니라 문명의 철학적 방향 전환을 말한다. 교회 역시 사람을 살리고, 진리를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는 그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건물과 프로그램, 조직의 무게를 덜어낼수록 복음은 더 멀리, 더 가볍게, 더 깊이 퍼질 수 있다. 교회가 스스로를 가볍게 할 때,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경량시대 교회 교회 리더십 기존 교회 프로그램 조직
2025.11.10. 17:20
"18년 선교사역 열매 함께 나누고파" 11월 14~15일,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오고 있는 선교사역의 여정을 함께 나누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GMC지구촌선교모임(대표 송웅호 선교사)은,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5일(토)까지 메릴랜드 소재 안나산기도원(원장 김영창)에서 워싱턴 세계선교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07년 5월 시작한 송웅호 선교사의 선교사역이 지난 9월 23일 101차의 긴 선교여정을 마치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며 그 선교사역의 내용을 담은 책 ''에벤에셀'의 출판을 기념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송웅호 선교사는 16개국에서 101차의 선교사역을 마쳤으며 8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남모르게 선교현장에서 사역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정득채 선교사와 백영저 선교사 등 두 선교사의 간증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문의: 703-223-3986, 301-874-2983) 홍알벗 기자선교사역 열매 선교사역 열매 송웅호 선교사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25.11.05. 13:41
선교목회정보센터(대표 제임스 구)와 글로벌비전 유니버시티가 오는 8일(토) 오후 1시 터스틴 강의실(1442 Irvine Blvd, #108)에서 비영리단체 설립과 AI 도구를 활용한 그랜트 신청 방법을 알려주는 무료 공개강좌를 연다. 구 대표는 강좌에서 비영리단체 설립에 관한 자세한 절차와 국세청으로부터 면세 승인을 받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또 비영리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그랜트를 소개하고 AI 도구를 활용해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알려줄 예정이다. 질의 및 응답 시간도 제공된다. 줌을 통해 강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선교목회정보센터 측은 줌 참여자에겐 20달러 후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선교목회정보센터는 등록을 마친 이에 한해 이메일로 줌 링크를 보내준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churchhomepage.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667-0264, 714-393-4595)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비영리단체 설립 비영리단체 설립 무료 공개강좌 그랜트 신청
2025.11.03. 19:00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은퇴마을 내에 위치한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LWKCC, 담임목사 용장영)'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가을 부흥성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지구촌교회 원로인 이동원 목사가 초청되어 '아름다운 늙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이동원 목사는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비전으로 한미 양국에서 사역해 온 대표적인 복음 설교자다. 미국 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으로 섬긴 후, 서울 지구촌교회를 창립하여 원로로 시무하고 있으며, 한미준과 국제 코스타의 창립자로서 다음 세대 영성과 선교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그의 설교는 밝은 지성, 유머,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적용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이 삶으로 들어오는 설교"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번 부흥성회는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11/7(금)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성숙(요한1서 2:12-17) ▶11/8(토) 새벽 6시: 아름다운 종 갈렙처럼(수 14:7-15) ▶11/8(토)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회복(요 21:15-19) ▶11/9(일) 오전 11:45: 아버지의 명령(눅 15:25-32) 특히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는 지역 내 한인 시니어들의 영적 돌봄과 정서적 지지에 힘써 온 공동체로, 이번 성회가 신앙과 인생의 깊이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일 새벽집회와 주일예배 후에는 친교실에서 조찬과 만찬이 마련되며, 주차는 교회 앞과 뒷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714)323-0897 ▶주소: 14000 Church Pl., Seal Beach알뜰탑 레저월드 커뮤니티 레저월드 한인
2025.11.03. 18:20
'비종교인도 다 같은 비종교인이 아니다.' 이스턴 일리노이대학교의 라이언 버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달 25일 '넌스(nones)'로 불리는 비종교인을 네 가지 부류로 분류한 글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 교수는 정치학자이면서 종교사회학자로 비종교인 분석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비종교인 현상을 다루는 장기 연속 연구 '넌스 프로젝트'에서 적극적으로 종교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무신론을 주장하는 집단을 분석해왔다. 버즈 교수는 최근 발간한 '논스 프로젝트(The Nones Project)' 시리즈에서 세분화된 비종교인의 구도를 제시하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집단으로 '열성 무신론자(Zealous Atheists)'의 정의를 새롭게 제시했다. 버지 교수는 비종교인을 ▶이름만 무종교인 ▶영적이지만 비종교적인 이들 ▶종교에서 완전히 떠난 이들 ▶열성 무신론자 네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름만 무종교인은 종교 행사 참석률이나 기도 빈도가 높은데도 특정 종교에 속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이다. 영적이지만 비종교적인 이들은 전통 종교는 거부하면서도 명상이나 에너지, 운명 같은 뉴에이지 성향의 영성에는 높은 관심을 보인다. 종교에서 떠난 이들은 신의 존재나 내세를 믿지 않고 예배나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종교적 활동과는 완전히 단절된 그룹이다. 버즈 교수가 주목한 열성 무신론자는 전체 비종교인의 약 11%에 해당하는 소수지만 종교 비판과 탈종교 운동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그룹이다. 버지 교수가 일반적으로 무신론자라는 하나의 성격으로 묶여 있던 이들을 세분하게 된 데는 계기가 있다. 연구진이 비종교인들에게 "지난 12개월 동안 누군가에게 종교를 떠나라고 설득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약 1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버지 교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열성 무신론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토론 게시판이나 SNS에서 종교 비판적 발언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단순히 종교를 믿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신앙을 바꾸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열성 무신론자들은 종교적 활동을 완전히 끊지 않는다. 조사에 따르면, 열성 무신론자의 60%는 종교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지만 약 20%는 1년에 한 번 정도 예배에 참석한다. 비종교인 네 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참석률이다. 기도의 빈도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열성 무신론자의 56%는 기도를 전혀 하지 않지만 12%는 가끔 기도한다. 이런 경향은 열성 무신론자가 종교적 행위를 완전히 버린 비종교인과 달리 종교와의 접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지 교수는 네 개의 그룹에서 완전히 종교를 떠난 이들과 열성 무신론자의 성격이 대조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완전히 떠난 이들의 성격을 피로감으로, 열성 무신론자를 투쟁심으로 묘사하면서 둘의 차이를 동전의 양면에 비유한다. 완전히 떠난 이들은 더는 종교 논쟁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과거에는 종교의 의미나 신에 대해 토론했지만 이제는 '살고 싶은 대로 살되 나만 끼워 넣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반면 열성 무신론자는 여전히 '전투 모드'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종교에 대해 논쟁하고 설득하며 때로는 조롱한다. 종교와 마찰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분석한다. 나이에서도 차이가 분명해 열성 무신론자는 네 그룹 중에서 가장 젊다. 18~45세가 70%를 차지하며 35세 이하가 절반에 육박한다. 65세 이상은 12%에 불과하다. 반면 완전히 떠난 이들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서 65세 이상이 3분의 1를 넘는다. 버지 교수는 이를 "비종교인의 세대 간 양상 차이"라고 분석한다. "완전히 떠난 이들이 오랜 종교 논쟁에 지쳐버린 세대라면, 열성 무신론자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을 가진 젊은 세대다." 버지 교수는 이들을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특성을 들어 '레딧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늘 아빠(Sky Daddy)'나 '동화 같은 믿음'이라는 표현으로 종교를 조롱하는 이들이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목소리가 가장 크지만 전체 미국인의 약 3%"라며 "실제로 비종교인 대부분은 종교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버지 교수는 결론적으로 "목소리가 크다고 3%가 전체 비종교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많은 비종교인들은 종교를 싫어하기보다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버지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비종교인 연구에서 조용한 다수가 어떻게 종교를 바라보는지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며 "비종교인이 반드시 반종교적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비종교인이라고 무신론자 열성 무신론자들 비종교인 분석 비종교인 현상
2025.11.03. 18:13
실존주의는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는데,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인 '닫힌 방'에서 '응시'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 작품 속에는 성인 남자 한 명과 성인 여자 두 명이 출구도 없는 조그만 방에 갇히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자, 서로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인간을 응시하는 것처럼 지옥이 없다고 사르트르는 작품 속에서 하소연한다. 지옥이 무서운 것은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자기를 응시하는 것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인간의 응시와 관련된 것으로 '현상학'이 있다. 현상학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에드문트 후설이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현상학에 관해서 많은 연구를 했으나, 모두 책으로 출간하지 않아서 그가 집필한 수많은 원고(책 100권 정도의 분량)를 나치 독일의 감시를 뚫고 벨기에의 '루뱅대학'에 숨기게 된다. 아직도 그의 철학을 무엇이라고 단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직도 연구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 실증주의에 빠진 인문 사회를 구하고자 '현상학'이란 학문을 주창한다. 현상학은 사물의 본질을 직관하여 그것을 토대로 모든 학문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후설은 모든 자연적 태도(현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것, 선입견 또는 주관적 태도)를 버리고 '판단중지(epoche)'를 통하여 사물을 응시하는 '순수의식'의 상태로 직관해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즉, 순수의식이 된 상태로 사물을 주시(노에시스)하면 본질화된 사물(노에마)로 되는데 이것을 위해서 형상적 태도를 통한 자연스러운 변경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에마가 형성되면 그것을 뇌로 보내서 기억시키고 필요시, 그 사물을 다시 보면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다는 '환원'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마치 칸트의 관념론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칸트는 본질을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후설은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한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여기서 환원되는 사물의 본질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모순처럼 보인다. 객관화가 빠진 상태서 어떻게 관념화가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사르트르는 '순수의식'은 무(無)라고 한다. 사람은 의식이 무(無)이므로 새로운 내용의 의식으로 언제든지 채움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메를로퐁티는 비판한다. 인간의 의식은 항상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즉, 죽을 때조차도 인간의 표정을 보면, 그 순간도 뭔가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몸의 현상학' 또는 '지각의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즉, 응시는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을 모두 동원한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보면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셸링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무의식 속에서 본질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과도 유사하다. 플라톤은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헤겔은 정반합(正反合)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했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의 원인을 자기 부정 즉, 모순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의 상태를 정(正)이라 하면 모순에 의한 자기 부정은 반(反)이다. 만물은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결과 새로운 합(合)이 생기는 원리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최고의 지점에 도달하고 이것을 본질이라 한다. 가령, 꽃을 변증법적으로 계속 응시하면 꽃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본질 사물 사물 본질 학문 토대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11.03. 18:09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을 옮기리라”(마태복음). “믿음이 없으면 지혜가 생기지 않고, 지혜가 없으면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화엄경). “믿음은 법을 담는 그릇이다”(원불교). 모두 신앙생활과 마음공부에 있어 믿음의 의미를 강조하는 말이다. ‘1+1=2’ ‘하늘은 파랗다’처럼 과학적,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은 믿음이 필요 없다. 종교는 눈으로 확인 할 수 없는 추상적 진리나, 마음, 사후 세계 등을 다루기 때문에 믿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을 ‘믿을 신’자를 써서 신자, 신도라도 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한 제자가 성자에게 “제가 진정 믿으면 어떤 일이 가능합니까?” 성자는 “믿음이 바르면 바다도 건널 수 있다.” 제자는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 물 위를 걸어 강을 건널 수 있었고, 이를 의심하며 물 위를 걸었던 다른 제자는 빠져 죽었다는 예화가 있다. 스승이 지붕에 소를 올려 매라고 하면 의심 없이 매어야 한다는 고사도 교무 수학기간에 들은 적이 있다. 이를 의심하는 것은 스승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비판 받거나, 중근병(수행자의 오만을 비유한 표현)이라 하여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간주된다. ‘재산을 바치면 업장이 소멸됩니다.’ ‘우리 종교를 비난하는 세상 사람들은 마귀에 세력입니다.’ ‘저의 말은 진리이며 의심은 죄입니다.’ 잊을만하면 나타나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단체의 주장들이다. 필자가 수학기간에 들었던 기성 종단의 예화와 소위 말하는 사이비, 유사종교의 주장들이 완벽히 구분된다고 할 수 있을까. 사이비, 유사종교의 폐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제도권 종교에서도 무조건적 믿음은 종종 문제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종단의 자율성’에 대한 해석이다. 종단의 자율성은 교리, 신앙, 의례, 조금 더 나아가 법규 제정에까지는 적용 될 수 있다. 단, 제정된 법규의 해석은 종단의 자율성을 벗어나는 영역이다. 즉, 교리적으로 진리와 믿음에 대한 규정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 사회적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법규에 공화제라도 되어있으면 그것이 원리와 제도 중 어느 것을 의미한다는 정도의 해석 자율성은 가질 수 있지만, 사전적, 사회적 해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독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기성 종단에서도 정당하지 못한 이유들로 법규의 왜곡된 해석과 적용이 일어나고, 이런 경우조차 최고 지도자에 대한 비뚤어지고 과도한 믿음으로 성자의 가르침과 공동체 질서가 훼손되는 위법이 용인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진실과 정의를 선도해야 하는 종단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험상, 종교생활에 있어 믿음은 없어서는 안 되는 덕목인 것이 맞다. 다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개인의 수행과 사회에 적지 않은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비난해 마지않은 소위 사이비 종단들의 폐해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믿음이 조금만 비뚤어지고, 조금만 과장되면 어느 종단에서든 일어 날 수 있는 일들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나 성당, 절의 성직자 분께서 지붕 위에 소를 올려 매라고 하면 의심을 갖고 한번쯤은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현대인의 바른 신앙생활이라 하겠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 원 명상 센터삶의 향기 얼굴 사이비 유사종교 사이비 종단들 경험상 종교생활
2025.11.03. 17:44
대진대학교는 대순사상학술원이 주최한 ‘제4회 세계상생포럼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화해와 상생, 그리고 종교(Reconciliation, Mutual Beneficence, and Religion)’를 주제로 열렸으며, 18개국 36개 학술기관에서 참여한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 학자들은 현대 사회의 대립과 갈등,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지혜를 통한 상생의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아일린 바커(Eileen Barker), 고든 멜튼(Gordon Melton), 리비아 콘(Livia Kohn), 정재서, 조현설, 노자키 미쓰히코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지역성과 보편성의 화해 ▲해원상생과 교황의 사회적 보상 비교 ▲가톨릭의 평화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이어진 5부 15개 세션에서는 ▲종교와 공존의 윤리 ▲초연결시대의 상생 ▲종교와 과학의 경계 ▲불교문화와 상생사상 ▲동아시아 종교유산과 인권 담론 등 폭넓은 발표가 이어졌다. 학자들은 종교·철학·과학·생태·인공지능 등 현대 문명의 다양한 층위를 넘나들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인류 공존의 윤리를 새롭게 조명했다. 참석자들은 “상생과 평화의 문명은 사상과 신앙의 융합에서 비롯된다”며, 종교 간 협력과 문화 간 이해, 생태적 공존의 윤리를 제시했다. 특히 ‘화해와 상생’이라는 종교의 근원적 철학을 통해 분열된 세계 질서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공존의 윤리를 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배규한 원장은 폐회식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논의된 상생의 담론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종교적 지혜를 바탕으로 인류 공동체가 공존하는 상생문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상생포럼 국제학술대회’는 2017년 창립 이래 ‘화해와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인류 문명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져 왔으며, 올해 제4회 대회를 통해 종교의 화해적 기능과 상생의 가능성을 세계적 학술 담론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11.02. 18:45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법륜 스님(72)을 만났다. 14년 전 ‘청춘콘서트’를 통해 이땅의 청년들에게 위로와 각성,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던 법륜 스님이 다시 청년들을 위해 마당을 펼친다. 즉문즉설과 토크 콘서트, 강연 등이 어우러지는 ‘2025 청년페스타 : 세상을 향한 우리들의 움직임’이다. 마주 앉은 법륜 스님에게 ‘청년과 길’을 물었다. ‘청춘콘서트’(2011~18년)가 막을 내린 지 7년 만이다. 다시 ‘2025 청년페스타’를 여는 이유는. “청년들이 너무 희망이 없다고 할까. 자살률도 높고, 취업도 어렵고, 방콕하는은둔고립 청년도 많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무언가 기운을 주고 싶었다.” Q :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왜 ‘청년’에 주목하는가. A : “청년이 미래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청년이 대를 이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미래가 있겠나. 청년이 미래의 주인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의미 있고, 활달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장을 꾸린다. 기본적으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각성, 그리고 희망을 건네고 싶다.” 2011년이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했다. 학교에서는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쳤다. 거기에 삶의 선생은 없었다. 법륜 스님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물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안랩대표(정치인이 되기 전) 등과 함께 팀을 꾸려서 전국의 대학을 돌았다. 그리고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해법을 주고받는 ‘힐링의 장’을 만들었다. Q : 청년들의 고민은 주로 어떤 건가. A : “크게 네 가지다. ‘연애, 결혼, 학업, 취업’.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직장생활’이다. 예전에는 연애를 하다가, 연애가 잘 안 돼서 고민인 청년이 많았다. 요즘은 다르다. 아예 연애 자체를 못한다. 남녀가 잘 만나지지 않더라. 왜 그런가, 생각해 봤다. 다들 위를 쳐다보니까 그런 거 아니겠나. 눈이 높은 거다. 다른 말로 하면 각자의 욕심이다.” Q : 그런 청년에게 뭐라고 조언하나. A : “연애는 나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 처음부터 연애해야지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만나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서로 마음이 좋으면 연애하라고 한다. 인연(因緣)이 오면 감사하고, 떠나가면 연(緣)이 다했다 생각하면 된다.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헤어져 봐야 다른 사람도 만날 것 아닌가. 평생 한 사람만 알면 억울하지 않겠나. 그렇게 얘기한다.” Q : 그런 말 들으면 묵직하던 나의 고민이 좀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A : “맞다. 별일 아니라는 걸 자각하면 된다. 지금은 걱정하지만,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다. 대학 떨어지면 재수하지 않나. 지금 당장은 큰일이다. 30년 지나서 보면 어떤가. 재수했나, 안 했느냐는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이리되든, 저리되든 별일 아닐 때가 많다.” Q : 왜 별일 아닌가. A : “원래 별일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그게 ‘공(空)’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별일 아니니까, 다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령 자장면과 짬뽕이 있다. 둘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짬뽕은 없고 자장면만 있다. 그때는 자장면을 먹어도 별일 아니라는 거다. 그렇게 가면 삶이 가벼워진다. 삶의 문제를 푸는 데까지 풀어보고, 안 풀리면 집착 없이 버리면 된다.” Q : 가령 이혼한 30대 중반의 청년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대고 “별일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A : “물론이다. 남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자기 스스로 깨쳐야 한다. 지나고 보면 이게 별일 아니라는 걸 말이다. 내가 ‘이혼 그거 별일 아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겠나. 스님은 혼자 사니까 그렇죠, 라고 당장 반박하지 않겠나. 기나긴 인생에서 이게 정말 별일 아니구나, 그걸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 나는 대화를 통해서 그런 자각을 도와줄 뿐이다.” Q : ‘2025 청년페스타’는 종교와 상관없이 청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왜 ‘종교와 상관없이’인가. A : “종교의 본래 목적이 뭔가. 괴로운 사람을 괴로움으로부터 해방하는 거다. 그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기독교냐 불교냐, 그런 종교적 제도나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2025 청년페스타’는 7~9일 사흘간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30 청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공식 홈페이지(https://youthfesta.com)에서 신청만 하면 된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비롯해 방송인 김제동, 소통전문가 김창옥, 배우 조인성 등이 강연을 통해 위로와 각성,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외에도 김예지 의원이 ‘차별 없는 미래정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평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북방경제와 북극항로’ 등에 대해 강연한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1.02. 8:30
OC장로협의회(회장 김종대, 이하 장로협)가 미자립교회와 불우이웃을 위한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장로협은 지난 8월 개최한 골프대회 수익으로 1만 달러를 조성했으며, 내달 22일(토) 오전 11시 미주복음방송 대강당에서 열릴 정기 총회에서 총 10명의 수혜자에게 각 1000달러씩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은 내달 6일(목) 오후 5시까지 하면 된다. 장로협은 수혜자 선정과 기금 전달 행사를 담당할 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신명철 이사장, 총무는 서준석 재무가 각각 맡았다. 나머지 3명의 위원은 정창섭 부회장, 김용진 전 회장, 정석봉 장로 등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장로협은 매년 골프대회 등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미자립교회와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714-719-5312)로 하면 된다.미자립교회 불우이웃 미자립교회 불우이웃 정창섭 부회장 미주복음방송 대강당
2025.10.30. 20:00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한 조영주 예비역 제독(준장)이 오늘부터 내달 5일까지 오렌지카운티에서 총 4회에 걸쳐 피 말리는 인질 구출 작전 중 깨달은 신앙의 힘에 관해 간증한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 일파에 의해 피랍된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같은 달 18일 한국 해군 소말리아 해역 호송 전대(청해부대)가 실시한 해상 작전이다. 청해부대는 납치 6일 만인 1월 21일, 해군특수전전단(UDT) 팀의 급습으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동시에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했다. 당시 대령이던 조 제독은 청해부대 기함 최영함의 함장으로서 인질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조 제독에 따르면 최영함의 병력은 1월 18일 또 다른 배를 탈취하려던 해적들과 우발적 1차 교전을 벌여 해적의 총과 탄약, 보트 등 전력의 상당 부분을 무력화했지만, UDT 대원 3명이 다치는 피해를 봤다. 해적이 대전차포까지 보유한 탓에 방탄 기능이 없는 헬기로 엄호하거나, 구축함인 최영함을 삼호주얼리호에 근접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적들이 인질과 상륙하기 전, 구출해야만 했던 조 함장은 사기가 떨어진 부하들을 추스른 뒤 함장실로 향했다. 조 제독은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최영함을 방패로 삼는 구출 작전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 함장은 어두울 때 삼호주얼리호에 침투하고 밝을 때, 인질을 구출할 수 있는 여명 시간을 이용해 작전에 돌입했다. 공격에 나선 헬기가 위험해지는 순간, 최영함이 돌진하고, 해적들이 당황할 때 헬기가 돌아와 사격했다. 그 사이 UDT 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올라 인질을 구하고 해적을 소탕했다. 조 제독은 “작전 성공은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고 말했다. 조 제독은 간증을 통해 극적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조 제독은 오늘(30일) 오후 3시 미주복음방송에 출연한다. 이어 내일(31일) 오후 6시와 내달 1일 오후 7시 부에나파크 갈보리교회, 2일 오후 2시 헌팅턴비치교회에서 열릴 간증 집회에 참여한다. 또 7일 오후 7시30분 패서디나의 사랑의빛 선교교회, 8일 오후 6시 LA 사랑의 교회에서도 간증한다. 간증 집회는 예비역기독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김현석)가 주최한다. 문의는 전화(714-887-6992)로 하면 된다. 조 제독은 한국 해군, 해병대 복음화 활동을 하는 손원일 선교재단의 사무총장이다. 재단은 지난 20일 뉴저지에서 미주본부를 창립했으며, 뉴욕, 필라델피아 지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임상환 기자하나님 아덴 구출 작전 작전 성공 소말리아 해적
2025.10.29. 20:00
오늘날 많은 사람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는 행복을 추구하고 이를 만끽하는 것이 세속적이거나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도사리는 경우가 많다. 신앙은 자기희생, 자기부인이란 말들과 더 잘 어울려 보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자기 부인’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좀 다르셨다. 자기를 부인하는 이유가 곧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천하를 모두 가진 것보다 귀한 것이 당신의 영혼이고 당신의 생명이라고 설명하신다. 말하자면 자기 부인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을 추구하는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최선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세속적이다. 우리는 오히려 너무 적게 행복하다. 우리는 너무 행복을 즐기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적게 그리고 가볍게 사랑한다. 자신을 가볍게 사랑하기에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하며, 실망하고 작은 비교와 실패에도 흔들린다. 내 환경이나 벌어진 사건이 나에게 값을 매기고 남이 나를 판단한다. 내 환경이나 다른 이들은 나의 가치를 모른다. 그러니 무슨 가격표를 붙이겠는가. 기막힌 일은 내가 나의 가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르쳐준 가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은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준 ‘예수님짜리’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마치 이 세상에 유일한 사람인 듯 사랑하신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랑이 있다. 이기적 사랑으로서 자기 사랑이다. 이는 내가 아닌 왜곡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아프고 불행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한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더 치장하려고 사랑하니 말이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고 사실은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직 욕심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 살라고 하니 자기 욕심 아닌가? 그럴 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말 속에는 우리가 행복하다는 말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높이고 기쁘게 하는,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길은 하나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자로 사는 것이다. 우리만큼 큰 사랑을 받은 존재가 없으며, 따라서 우리처럼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역시 없다. 행복을 야무지게 누리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감출 수 없고 감추지 않는다. 등대는 경적을 울리지 않고 다만 빛날 뿐이다. 행복은 다만 빛날 뿐이다. 행복은 우리의 매일 사는 삶이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살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추구권 행복 행복 추구권 이기적 사랑 자기 부인
2025.10.27. 18:22
새크라멘토 시가 시청 내에서 시크교 신자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상징적인 단검인 '키르판' 소지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시의회 법률입법위원회는 최근 키르판 소지를 허용하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안건은 시의회 본회의로 상정되며 오는 11월 말 의사일정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승인될 경우, 새크라멘토 시청을 비롯한 시 정부 건물 내에서는 길이 10인치 이하의 키르판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새크라멘토의 안건 상정은 2020년부터 키르판 소지를 허용해 온 프레즈노시의 사례를 따른 것이다. 가주의회 의사당과 일부 연방과 주 정부 청사, 공립학교 등에서도 일정 길이 이하의 키르판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공공시설이 같은 기준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2023년 3월, 한 남성이 키르판을 착용하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홈구장 '골든 1 센터'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이번 제안을 주도한 케이티 메이플 시의원은 "프레즈노가 좋은 선례를 보여줬다"며 "우리도 모두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의원은 케빈 매카티 시장과 협의해 안건을 가능한 한 빠르게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11월 시크교 역사 기념의 달에 맞춰 이번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플 의원은 "시크교 공동체가 키르판을 지닌 채 시청을 방문해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그 자체가 이 도시가 다양성과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의회 회의 참석자는 모두 금속탐지기 검사를 거쳐야 하며 경찰의 소지품 확인을 통과해야만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재스짓 싱 의장은 "경찰이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절차는 존중한다"면서도 "신앙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 새크라멘토 시크 사원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밸리 지역에는 약 4만 명의 펀자브계 시크교도가 거주하고 있다. 시크교 신자는 신앙의 표징으로 케쉬(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와 캉가(나무 빗), 카라(쇠 팔찌), 카체라(면 속옷), 키르판(단검) 다섯 가지를 항상 지녀야 한다. 키르판은 쇠로 만든 짧은 곡검으로 신앙과 정의의 수호를 상징한다. 새크라멘토 교육위원회의 재스짓 싱 의장은 "대부분의 신자들은 키르판을 어깨나 허리에 걸어 휴대한다"며 "신앙의 일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크교 신자에게 키르판은 장신구가 아닌 종교적 상징으로 잠 잘 때나 목욕을 할 때도 지니고 있어 신체의 연장으로 본다.시청 출입 새크라멘토 시청 단검 착용 새크라멘토 시의회
2025.10.27. 18:21
바티칸 아동보호위원회가 17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전 세계 가톨릭 지도자들이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고 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학대를 방관한 주교들이 징계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회가 요청한 안전관리 지침 관련 자료조차 일부 교회가 제출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탈리아 교회가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많은 경우 피해자들은 교회가 진심 어린 대화 대신 형식적인 제스처나 합의로 대응했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성실히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2024년 사례를 다룬 이번 보고서는 총 103쪽 분량으로,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방대한 내용이다. 개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교회 지도부 전반에 대한 비판이 자주 등장한다. 보고서의 핵심은 성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였으며 22개국과 바티칸 주요 부서 1곳의 안전관리 정책도 평가했다. 조사 대상 부서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 교회 운영을 관할하는 복음화부로 보고서는 이 부서에 아동 보호를 전담하는 인력이 단 한 명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바티칸 부서들과의 권한 분배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 개시와 민원 처리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개국 중 이탈리아는 가톨릭의 본산임에도 성학대 문제 대응이 가장 더딘 나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탈리아 주교단이 위원회와 충분히 협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위원회가 전국 226개 교구에 보낸 안전관리 설문에 81개 교구만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모든 교구가 응답해 100% 참여율을 보였다. 가톨릭 내 최초의 반 성학대 기구인 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년 재임 기간 동안 추진해온 핵심 개혁 과제였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치한 이 위원회는 그동안 구성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위원회 구성원들을 만나 논의를 이어왔으며, 프랑스 출신 티보 베르니 대주교를 새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유회 객원기자미성년자 바티칸 바티칸 아동보호위원회 성학대 문제 바티칸 부서들
2025.10.27. 18:16
"종교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성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성인은 전체의 31%로 지난해의 18%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2024년 2월 조사 당시 20년 만에 최저치였던 18%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집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공립학교 내 기도 허용 등 종교 관련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종교의 사회적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갤럽은 당시 조사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20%에서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다수(68%)는 "종교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답했으나 2024년의 80%에서 크게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도 ▶2022년 9월 49% ▶2024년 57% ▶2025년 5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나쁘다"거나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 좋다"고 답한 부정적 응답 비율은 ▶2022년 26% ▶2024년 19% ▶2025년 20%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종교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응답자의 58%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주류 문화 사이에 일정 수준의 갈등이 있다"고 답했다. 뉴욕대의 마이크 하우트 사회학과 교수는 "공화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면 종교가 부상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됐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 행정부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이 중시하는 의제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두는 반면, 민주당 행정부는 신앙을 가지더라도 이를 세속적 언어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대 종교사회연구소장 크리스천 스미스 교수는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종교적 보수 지지층의 결집 인식에서 비롯된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약화했던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이 정치적 변화와 맞물리며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2월 3~9일과 5월 5~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9544명이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영향력 종교 종교가 사회 종교적 신념 종교 관련
2025.10.27.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