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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기독교인 종교 표현 억압 증가…신앙 연관 법적 기소 늘어

유럽 전역에서 기독교인의 종교적 표현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7일 공개된 '유럽 기독교인 차별·불관용 감시기구(OIDAC)' 연례 보고서는 기독교인이 단순히 신앙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럽연합 기본권 헌장 제10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OIDAC는 유럽 곳곳에서 기독교 신앙이 연관된 고위험 법적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의 낙태시설 주변 150m 이내를 버퍼존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구역에서 조용히 기도한 기독교인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스페인은 공식적인 버퍼존은 없지만 2022년 이후 낙태 클리닉 인근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20명 이상이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보고됐다. 네덜란드에서도 기독교 생명운동 단체 '키에스 레벤' 회원들이 클리닉 밖에서 평화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다 구금되기도 했다.   OIDAC는 이러한 조치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종교 자유와 기본적 표현의 권리를 축소하는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부모권과 교육 분야에서도 종교적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한 복음주의 기독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는 것을 법원이 금지했다. 스위스 로잔 연방법원은 "공립교육의 교파 중립성 원칙 위반"을 이유로 가톨릭 여자학교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OIDAC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세속적 교육 모델을 우선시한다는 이유로 부모의 종교적 권리가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불관용과 적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프랑스와 영국, 독일, 스페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역에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기록한 반기독교 증오범죄는 모두 2211건이었다. 2023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개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IDAC는 "유럽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한 차별과 법적 제재, 사회적 적대감이 서로 얽혀 종교 자유를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독교 유럽 기독교 신앙 복음주의 기독교인 종교적 표현

2025.12.15. 18:41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내가 하는 말은 결국 타인의 언어

소쉬르는 어떤 사물의 성질이나 의미, 기능은 그 사물이 포함한 관계망 또는 시스템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따라 차후에 결정된다는 것으로, 사물 자체에 생득적이거나 본질적인 어떤 성질이나 의미가 내재하여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붙으면서 어떤 관념이 우리의 사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즉, 어떤 사물에 쓰이지 않는 새로운 기표를 붙여주고, 그것이 기의를 가지면서 그 사물에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즉, 기표가 먼저 생기고 기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은 그 사회의 구조 속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갓난아이가 태어나면서 이름을 갖고 태어나는 생명체가 아니라 태어난 후에 부모가 이름을 지워주고 그것을 불러줌으로써 자신의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역시, 구조주의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사람은 그 사회에 맞는 교육을 받고 성장하기 때문에 틀 속에 갇힐 수밖에 없고, 사고와 행동도 그 사회의 질서와 문화에 지배당하게 된다. 이것이 구조주의의 맹점이자 필연이다. 내가 말하고 있을 때, 말을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타인의 언어라는 것이다. 자크 라캉은 상징계는 언어를 익히면서 진입하며, 언어의 지배를 받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다분히 소쉬르 언어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령, 누군가에게 확신을 두고 말을 술술 한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들은 문장이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앵무새가 사람이 한 말의 모든 뜻을 이해하고, 지껄이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 선 것은 아테네인들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죄명은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비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이 있는 말을 했다. 자신은 젊은이든 늙은이든 만나면, 영혼이 훌륭하게 되도록 마음 써야 하고, 그보다 먼저 신체나 재물에 마음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런 행동은 아폴로 신의 신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천연덕스럽게 주장했다. 그 근거를 다이몬(Daimon)에서 찾았다. 다이몬이란 내면의 소리를 말한다. 이러한 내면의 소리는 소크라테스에게 귀담아듣지 않을 수 없는 경고로 들려왔다고 했다.     무지를 알고 있는 인간인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불의(不義)를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어째서 무조건 확실한지를 증명할 수 없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증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다. 어떤 이론적 확실성보다도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확실성으로 간주했다. 이것을 '마음의 확실성'이라고 한다. 훗날 칸트는 그의 '도덕법칙'에서 보편적인 도덕을 소크라테스의 '마음의 확실성'에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파괴될 수 없는 마음의 바탕 속에 자리 잡는 정의로운 행동에 대한 절대의무이며,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발견이라고 니체는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면서도 이 의무에 충실하였고, 그 의무를 위해 자신의 운명을 회피하지 않았다. 그는 죽음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고 보았다. 언어학자인 소쉬르의 구조주의가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는 사상으로 될 줄, 소쉬르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아 중심주의 사상에서는 경험이란 내가 외부에 나가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며, 표현이란 나 자신의 내부에 담겨있는 생각을 이런저런 매개체를 경유해서 표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길 원하겠지만, 구조주의에서는 자신이 아닌 사회의 질서와 구조 속에서 타인의 사상과 말을 그저 자신이 전달하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언어 구조주의 소쉬르 언어학 이론적 확실성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12.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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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단순하지 않은 원칙과 현실

예비교무 시절, 기숙사 규율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   기숙사 규정에는 ‘밤 10시 소등’ 규정이 있었다. 규정 유지를 위해 10시가 되면 각 방을 돌며 점검을 했고, 때로는 강제 소등도 불사했다.   “내일 과제가 있는데” “급하게 보내야 할 이메일이 있는데” 등 동료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예외를 두기로 하면 한이 없고, 더구나 성직을 지망하는 예비 성직자에게 구성원 간 약속인 규정은 더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성직자가 되고 보니, 원칙과 현실의 경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교당 연말 탁구대회에서 상금으로 100달러를 받았을 때만 해도 소득 신고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듬해 교화대상으로 상금 500달러를 받았을 때에도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법 원칙을 어긴 것은 분명하다. 의도적 탈세일까.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지금까지 죄책감을 가져야 할 일은 아니라 해도, 그래도 성직자라면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공항에서 부치는 짐이 2파운드 초과할 때, 사정을 해 볼지, 성직자답게 번거롭지만 원칙대로 할지 고민도 한다. 성직자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물론 이런 류의 고민은 성직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현금 소득의 신고 여부, 소규모 리모델링의 허가 여부 등 일상에서 원칙과 현실의 경계를 마주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원불교에서는 화이불류(和而不流·어울리되, 휩쓸리지 않음)를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는 먼저 화합하라고 하셨다. 원칙보다 인정과 자비를 앞세우라는 말이다.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가르침이고, 법과 원칙만을 앞세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원칙과 현실에 대해 어떤 표준을 가져야 할까. 첫째, 현실을 도외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원칙이 현실보다 우선이라는 기준은 놓지 말아야 한다. 화이불류에서도 불류, 즉 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속에 흐르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마무리한다. 둘째, 현실 때문에 원칙을 어길 수밖에 없더라도, 이것이 옳지 않음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과거 토플 시험을 준비하며 기출문제를 공유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주관 단체에서도 금지한 일이었고, 문제은행 방식이라는 점에서 도덕적으로도 옳지 못한 일이었다. 현실적인 이유로 원칙을 어기더라도 최소한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각만은 있어야 한다. 셋째, 반복적이거나, “다들 하니까”라는 변명을 하기 시작하면 하지 않는 게 맞다.   원불교 공부를 시작한 한 분이, 농담 반 진담 반 “원불교 때문에 못 살겠어요” 하신다. 아마도 이런 상황들이 종교인이 되니 더 고민스럽다는 한탄인 듯하다. 누구도 쉬워서 진리적 삶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만큼의 보람과 가치를 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지난 명절 윷놀이로 딴 100달러까지 당장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수행이란 100% 완결된 삶의 모습이라기보다, 원칙을 존중하고 그에 다가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 Won Meditation Center삶의 향기 원칙 예비 성직자 기숙사 규정 원불교 공부

2025.12.15. 18:31

종교 관심 줄어도 성경 판매 증가

종교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는데 성경 판매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 내 성경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9월 한 달에만 240만 권이 판매됐으며, 올해 들어 판매된 성경은 1800만 권을 넘는다. 이는 보수 기독교 운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 직후 일어난 성경 판매 급증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최근 설문에서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49%에 그쳤다.   도서 판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카나 북스캔'의 브레나 코너 분석가는 "미국의 성경 판매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부터는 해마다 전례 없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은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5년은 이 기록을 또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팔린 성경은 영어표준역(ESV) 보급판이며 아동용 '어드벤처 바이블'도 인기다. 분홍색 대활자의 킹제임스(KJV) 선물용 성경 역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경 판매가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성경 유튜버 팀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과 정치 양극화 등 지난 5년간 계속된 사회적 격변 속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의지할 것을 찾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음을 다잡을 무언가와 영적인 평화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도 성경 판매를 늘렸다. 읽기 쉬운 판본을 선호하는 초신자에게는 가독성이 높은 새번역성경(NLT)이 인기다. 틴데일 출판사가 출시한 필라멘트 앱과 연동되는 성경은 젊은 독자들이 선호한다. 또 부피가 큰 성경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틴데일의 에이미 심슨 성경 출판 책임자는 성경을 수백 종으로 다양화한 이후 모든 연령층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퍼콜린스 크리스천 출판 부문에 따르면 성경은 구성과 상관없이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성경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40년 역사의 NIV 스터디 성경은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는 Z세대를 겨냥한 '예수 성경(The Jesus Bible)'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들어 젊은 세대의 신앙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성경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성경 판매가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성경 리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리뷰로 조회수 1만8000회를 기록한 그는 현재 팔로워 2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성경 유튜버가 직업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성경 붐은 내 인생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판매 종교 성경 판매가 관심 증가 모두 판매가

2025.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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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교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초청 성탄축하 음악회 22일 개최

2025년 성탄절을 맞아 광림교회에서는 세계 3대 소년합창단 중 하나인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을 초청하여 성탄축하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22일(월) 오후 7:00에 광림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1907년에 창단된 역사 깊은 합창단으로, 세계의 곳곳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특별히 광림교회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헨델 등 클래식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성가, 세계 각국의 민속 합창곡,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캐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광림교회에서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특별한 음악의 향연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당일(22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2025.12.1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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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온누리교회 박재영 담당목사 취임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 담당 목사에 박재영 목사가 지난 7일 취임했다.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는 Acts 29 비전에 따라 세워진 미주 12개의 비전교회 중 하나로 2007년 설립됐으며 미라마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취임 예배는 마크 최 목사(뉴저지온누리교회 담임)의 인도로 진행됐다.   최 목사는 누가복음 18:9-17 말씀을 통해 샌디에이고 온누리 교회가 "주님의 마음(겸손한 마음, 가난한 마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공동체"가 되길 축복했다.   박재영 담당 목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며 성령 부흥의 통로가 되는 목회자와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온누리교회 담당목사 sd온누리교회 박재영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 뉴저지온누리교회 담임

2025.12.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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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사랑선교회 음악 축제, 13일 커뮤니티 장로교회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가 오는 13일(토) 오후 4시 라미라다의 커뮤니티 장로교회(13701 Hillsborough Dr)에서 송년 음악 축제를 연다.   후원 기금 모금을 위한 이 행사는 효사랑선교회 산하 시니어 대학 수강생들의 제3회 정기 공연을 겸해 열린다.   ▶문의:(714)670-8004효사랑선교회 음악 효사랑선교회 음악 효사랑선교회 산하 송년 음악

2025.12.09. 19:00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담요'를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푸드(Global Food, 지구촌마켓, 대표 김종택)은 지난 12월 8일 우드브릿지 매장에서 준비한 '사랑의 담요' 기증식을 가졌다.   매년 겨울 행사로 개최하는 사랑의 담요 기증식은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았으며,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지역의 노숙자들과 라틴계 일용 노동자들이  훈훈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돕는것은 물론 지역주민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 함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종택 지구촌마켓 대표는 지역사회의 불우이웃과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에게  전해달라며 비영리 봉사단체인 '굿스푼'의  진순세  이사장과 김재억 목사에게 3000달러 상당의 담요를 기증했다. 김 종택대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나보다  더 추운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매서운 추위가 시작됨에 따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이 활성화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담요는  버지니아  컬모어 지역의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들과  볼티모어 지역의  노숙자중  쉘터에도 갈수 없어서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굿스푼 측은 밝혔다. 지구촌 마켓은 2004년 굿스푼 창립 때부터 후원에 동참하고 있으며   2022년 창립 20주년 기념 골프대회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증하는 등 꾸준한 자선활동을 해오고  있다.  글로벌 푸드는  다양한 나눔·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이웃사랑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날 후원행사에는  진순세  굿스푼 이사장 ,최정선  굿스푼 장학재단 이사장,김재억목사.  조영길목사  그리고 신범  상무가 참석했다.  소외 이웃 담요 기증식 굿스푼 이사장 굿스푼 창립

2025.12.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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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기쁜 울림 되길”

 제51대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택래 목사·이하 교협)가 주최한 성탄축하음악예배가 7일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요셉 목사)에서 은혜 가운데 개최됐다. 지역 교회 성도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찬양 무대가 이어지며 성탄의 기쁨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이날 무대에는 Prelude 찬양대를 비롯해 메시야 카르페디엠 남성중창단, 그레이스 사모합창단, 빛과소금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린치버그한인교회 GCL중창단, 워싱턴몽골리언처치, 메릴랜드기독합창단, 열린문장로교회, 워싱턴해리티지유니버시티 합창단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찬양을 선보였다. 음악회의 절정은 모든 출연진이 한 무대에 올라 헨델의 ‘할렐루야’를 합창한 순간이었다. 구주 탄생을 노래하는 장엄한 음성은 예배당을 울리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이택래 회장은 인사말에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함께 기뻐하는 자리였다”며 “오늘의 찬양이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화평의 기쁜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임마누엘 평강이 모든 교회 위에 충만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예배는 장재웅 목사(워싱턴하늘비전교회·교협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오건묵 목사(올네이션스교회)가 기도를 맡았다. 김성도 목사(열방사랑교회·교협 35대 증경회장)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본문으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어 이태봉 총무의 광고 후 이석해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51대 교협은 ‘연합과 화합’을 기치로 삼아 청년·차세대와의 소통 강화, 교단의 경계를 넘어선 폭넓은 임원 구성 등 ‘브릿징(bridging)–연결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역 교계의 연합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교협은 내년 1월 6일(화) 오전 11시, 버지니아 올네이션스교회에서 신년하례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평강 버지니아 올네이션스교회 임마누엘 평강 린치버그한인교회 gcl중창단

2025.12.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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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맏상좌 덕조 스님 "불일암에서 15년, 비움의 시간이었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인 덕조 스님(길상사 주지)이 최근 에세이집 『무언화(無言花)』를 출간했다. 책의 부제는 ‘고요 속에 피어난 깨달음의 꽃’이다.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출판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덕조 스님은 “수행자가 책 낸다고 자랑할 것도 없는데, 그저 망상의 파편들”이라며 웃었다. 15년 전, 법정 스님은 열반하기 직전에 유언을 남겼다. 맏상좌인덕조를 향해 “제방 선원에서 10년간 정진하라”고 엄하게 당부했다. 당시 덕조 스님은 대원각을 보시받은 뒤, 12년간 길상사를 고급 요정에서 수행도량으로 탈바꿈시켰다. “초기에는 두세 시간 자본 적도 없었다. 길상사 살 때는 무조건 직진만 했다. 지칠 대로 지쳐있던 시기였다. 그때 은사 스님께서 저에게 시간을 주셨다.” 스승의 입적 후에 유언에 따라 덕조 스님은 순천 송광사 뒤 불일암으로 내려갔다. 법정 스님의 자취가 깃든 암자에서 그는 무려 15년간 살았다. “은사 스님(법정 스님)께서는 평소 뭘 하려면 10년은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10년이란 숫자는 그럼 개념이었다. 저도 꼭 10년을 기다린 건 아니었다. 살다 보니 15년이 됐다.” 법정 스님의 10년, 덕조 스님의 15년. 불일암에서 보낸 그 세월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 불일암에서 처음 10년은 매일 하루의 단상을 글로 썼다. 특히 새벽예불 끝나고 이른 아침에 글을 많이 썼다. 인간은 새벽에 영혼이 가장 투명하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기록한 불일암의 깨달음들이 모여서 『무언화』가 됐다. 덕조 스님은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한 생각을 내려놓고,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현상과 생각들”이라고 했다. “산에서는 명상이라면 명상,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을 짚어가며 살았다. 매 순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와서 사니까 이걸 놓치기가 쉽더라. 도시에서는 별이 떴는지, 달이 떴는지 못 느끼고 살지 않나. 오늘도 저녁이 되어서야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달이 눈에 들어왔다. 참 보기 좋더라.” 덕조 스님은 출가 전에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를 읽었다. 거기에 반해 송광사로 출가했고, 법정 스님의 맏상좌가 됐다. 절집의 큰아들이다. 법정 스님도 그랬다. “상좌를 절대 받지 않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깨트리며, 덕조를 상좌로 받아들였다. “우리가 무언가를 버리기는 어렵지 않나. 은사 스님은 책이든 오디오든, 어느 순간이 되면 다 나누어 주었다. 그날 불일암을 찾아오는 사람이 누구든 모두 줘버렸다. 그렇게 비우고, 그렇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과 행동이 둘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했다.” 덕조 스님은 스승의 뜻을 좇아 길상사에서 ‘1박 2일 무소유 템플스테이’를 꾸리고 있다. 지난여름에 4회, 올겨울에 4회 진행한다. 지난번 템플스테이에선 20대가 50%를 넘었다. “1박 2일이라도 무소유를 체험해보자. 핸드폰도 내놓고, 시계도 내놓는다. 그리고 1박 2일간 묵언(默言ㆍ침묵을 지킴)을 한다. 정 필요할 때는 필담으로 해야 한다. 반응은 ‘대만족’이다 .”휴대폰을 내놓고 처음에 불안해하던 젊은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요와 평안을 체험했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의 글에서 “‘무언화’라는 제목 자체가 새로운 깊이와 고요함으로 다가옵니다. 스님의 책은 연잎 위에 앉은 빗방울처럼…깨달음을 고요히 피어오르게 합니다”라고 썼다. 간담회 말미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것 같은가?”는 물음이 나왔다. 덕조 스님은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무소유가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불일암에서 보낸 시간이 비움의 시간, 감사의 시간이었다는 덕조 스님은 “말 없는 말로, 고요한 침묵으로, 감사의 꽃 한 송이를 올립니다”라고 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09. 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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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개인은 집단의 시선으로 본다

우치다 타츠루에 따르면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이 수용한 것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 마련이다"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그 집단의 문화나 사색 속에 동화된다는 의미다. 이것이 구조주의의 개념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므로 그 세상이 만들어 놓은 문화나 질서에 부응하면서 실존이라는 본질로 살아가는 '현존재'라고 했다. 이 또한 구조주의이다. 공자가 주장한 예로 승화된 사회도 결국 구조주의다. 우리가 현대를 살고 있지만,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 질서를 파괴하면 범법자가 되는 구조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구조주의를 고려하면, 우리의 힘과 에너지는 프로이트가 말한 성적 욕구인 리비도가 아니라 에리히 프롬이 말한 삶의 관습이 인간 무의식에 자리하여 우리의 창조적인 에너지 원천이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프로이트를 의심하게 된다.     구조주의는 1900년~1930년 사이에 소쉬르의 언어 구조학에서 처음으로 발전된 분석 양식이다. 1960년대 후반에 특히 프랑스에서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 영향을 주었다.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 문화분석가였던 롤랑 바르트,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에게 영향을 끼친다. 당시에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사회의 구조주의에 반대하여 자유를 달라고 외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소쉬르가 언어는 구조화되었다고 하는 것처럼 구조주의자들은 사회현상이 구조화되었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소쉬르는 언어가 기초의 체계라고 주장한다. 각 기호는 기표(signifier, 단어의 소리)와 기의(signified, 단어가 지적하는 의미)라는 두 요소로 분석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사과라고 부르는 것은 기표고 먹는 사과라는 과일 모습이 기의가 되는 것이다. 즉, 기표가 생기고 기의는 그 후에 적용되는 것이다. 그는 언어 일반의 성질에 관하여 깊이 연구하면서 랑그(langue, 언어)와 파롤(parol, 말)이 존재해야 일상에서 대화할 수 있는데 우리가 말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랑그라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이것이 언어의 구조주의이며 사회적 문화적으로 이 규칙이 응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그 사람의 계급이라고 했다. 사회의 구조 속에서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그의 사고방식이 다르고, 생활하는 모습, 인간관, 세계관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개별성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가가 결정한다고 한다. 즉, 존재 그 자체보다는 행동의 중요성을 말하는 관점으로 헤겔이 말한 인간은 노동함으로써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같다. 이러한 행동 중심주의 사상이 구조주의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개념이고, 구조주의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라고 타츠루는 주장한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마르크스와는 달리 인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무의식의 영역에 주목했다. 인간이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활동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가령, 자기 자신이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기억을 자아라는 문지기가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낸다고 한다. 또한 사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성욕 같은 비도덕적인 관념도 무의식으로 보낸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억압이라고 했다. 의식은 이러한 무의식의 작동 메커니즘을 모르기 때문에 정신질환이나 신경증에 걸린다고 본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개인 집단 구조주의 세상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언어 구조학

2025.12.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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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수줍어하는 용기

살아가면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그리고 대개 그렇듯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우리는 행복을 만나곤 한다. 그날도 아이는 몰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고는 무슨 일이냐는 듯 오히려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순진한 눈으로 내 눈에 마주쳐 왔다. 눈썹을 슬쩍 치켜떠 왜냐고 묻는다. 말 없이 손을 등 뒤로 감추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싱글거린다. 웃음 사이로 “이제 나도 다 컸다고요”라고 인사하는 까만 창문이 두 개나 보인다. 뒤로 감춘 손에는 아까부터 주물럭거린 사탕 반쪽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 아이의 입가에는 그득한 미소가 큰 비밀을 맞혀 보라는 듯 매달려 있다.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비밀을 감추는 진지한 표정이라니.   이쯤 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허허” 기분 좋게 소리 내 웃는다. 아이는 결국 비밀을 활짝 열어 자기 보물을 슬그머니 내어놓는다.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두 눈을 가늘게 만들고 마음이 환해진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조그만 사탕 반쪽은 아이의 전 재산이다.   아이는 한마디를 덜하고 한 발자국을 더 왔다. 내세우기보다 숨기면서도, 나누고 싶은 사랑을 위해 한 발자국 다가와 곁에 섰다. 수줍어하는 용기. 잘난 척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다.   남은 반쪽은 사라진 반쪽이 있다는 말이다. 절반, 딱 그만큼 아이는 자기 기쁨도 챙길 줄 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사탕이 반쪽이라 나는 더 기분이 좋다. 자기를 아낄 줄 알고 자기의 모든 것을 나눌 줄 아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것인가. 함께 사랑을 이어갈 힘을 남기니 참으로 귀하지 않은가.   달콤한 보물을 가진 아이는 보물을 나누어 주고 싶다. 좋은 것을 가지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래서 사랑이다. 더하기밖에 모르는 우리에게 빼기를, 앞으로 달려갈 줄밖에 모르게 된 우리에게 쉬어가는 디딤돌을 알려준다. 높이 쌓기만 하는 우리에게 낮은 곳을 걷는 상처의 발을 보게 한다. 예수님이 수건을 두르고 보셨던 그 발 말이다.   지혜로운 사랑은 사랑을 알아본다. 자신이 만난 이 사랑을 부려먹고 곶감처럼 빼먹으며 사용설명서처럼 읽어가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을 사랑한다. 반쪽 사탕을 내 손에 떨어뜨리듯 쥐어준 아이의 두 눈에 가득 담긴 말이 내게는 이렇게 들린다. “당신은 예수님이 보내주신 오늘 나의 예수님입니다. 당신을 알아봐서 행복합니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용기 사탕 반쪽 반쪽 사탕 자기 보물

2025.12.08. 19:21

바티칸 '폴리아모리'에 경고…"혼인은 남녀의 배타적 결합"

바티칸이 최근 서구에서 확산하는 폴리아모리(polyamory)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혼인은 남성과 여성의 일생에 걸친 안정적이고 배타적인 결합임을 분명히 했다.     폴리아모리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명 이상과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상호 동의 아래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외도와 다르다. 또 파트너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일처제와 다르다.     바티칸은 지난달 25일 레오 14세 교황의 재가를 받은 새 교리 문헌 '한 몸: 일부일처제 찬미(One Flesh: In Praise of Monogamy)'를 발표했다. 이 문헌에는 "서구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독점적인 결합, 이른바 폴리아모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들어있다. 또 폴리아모리는 아프리카 지역 가톨릭 주교들이 '목회적 도전'이라고 호소한 일부다처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교리부는 이번 문헌 발표가 아프리카 지역 주교들의 요청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일부다처 관습이 남아 있어 명확한 교리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서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폴리아모리가 확산하는 현상 역시 문헌 작성의 한 요인으로 언급했다. 문헌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을 때만 완전한 혼인이 성립하며 그 범위를 넘어서는 관계는 상대방의 존엄을 훼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40쪽 분량의 교리 문헌은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임을 분명히 했다. 바티칸 교리부 장관 비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에 대해 "서로에게 유일하고 배타적으로 헌신하는 결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헌은 교회가 혼인 안에서 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 폭넓게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리는 혼인 안의 성에 대해서 부부를 더 깊이 결합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비추는 차원인 '일치적 목적'과 자녀를 출산하는 '출산적 목적' 두 측면으로 이해해 왔다. 이에 따라 가톨릭 교리는 피임을 금지하고 있다. 바티칸은 이런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나 교회 내부에서는 꾸준히 논쟁이 일고 있다.     "일치는 혼인의 근본적 속성"이라고 규정한 문헌은 "성의 일치적 목적은 단순히 출산을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명시해 부부의 결합과 인격적 친밀성을 더 강조했다.   새 문헌은 일부일처 혼인을 인간의 존엄과 사랑, 성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결합으로 규정했다. 여러 형태의 비독점적 관계가 가져오는 혼란 속에서 교회의 일관된 가르침을 재확인하는 성격을 갖는다. 교리 문헌은 "일부다처와 간통, 폴리아모리는 관계의 강도가 여러 개의 얼굴을 바꾸는 데 있다고 믿는 환상 위에 서 있다"고 일침을 던졌다. 이어 "우리 시대는 사랑에 관한 여러 일탈을 겪고 있다. 이혼 증가와 결합의 취약성, 간통에 대한 가벼운 인식, 폴리아모리 권장이 모두 그렇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문헌의 서문에서 오늘날 기술력이 무한히 확장한 세계적 환경을 지적하며 인간이 자신을 무한한 존재로 착각해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랑의 가치를 멀리하게 된 현실을 우려했다.   이번 문헌은 동성 간 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문헌은 또 이혼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으나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시 언급했다. 문헌은 또 "배우자가 학대 상황에 놓일 경우에도 관계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해 보호와 안전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일부다처와 폴리아모리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문헌은 가톨릭 혼인관의 본질인 일생·배타·일치의 결합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신자들에게 전통적 혼인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인도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성경과 신학, 철학, 시문학에 기반해 혼인의 단일성을 설명하려 했다. 월트 휘트먼과 파블로 네루다, 에밀리 디킨슨,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구절까지 폭넓게 인용했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결론을 맺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이를 데려오라.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안유회 객원기자폴리아모리 바티칸 바티칸 교리부 결합과 인격적 교리 문헌

2025.1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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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심리학으로 삶 조명' 강좌…14일 OC법보선원

가든그로브의 OC법보선원(선원장 덕일 스님, 12732 Gilbert St)이 오는 14일(일) 오전 10시30분 불교와 심리학으로 현대인의 삶을 조명하는 ‘멘탈 리부트(Mental Reboot)’ 강좌를 연다.   선원장 덕일 스님(사진)은 이번 강좌를 통해 컴퓨터처럼 마음을 재부팅 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덕일 스님은 “기억은 카메라가 아니라 계속 편집되는 과정이며, 증오가 자신을 갉아먹지 않도록 기억을 치유하며 재편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과 법회 후 오후 1시30분엔 조진연씨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선원 측은 오는 28일(일) 오전 10시30분 명상 법회를 마련한다. 문의는 전화(714-583-8737)로 하면 된다.심리학 불교 불교 심리학 조명 강좌 이번 강좌

2025.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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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대표회장에 김정석 목사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정석(64·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4일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김 대표회장은 서울신학대, 서울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서울 광림교회를 개척한 고(故) 김선도 목사로, 김 대표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200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광림교회 담임을 맡았다. 그는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연합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04.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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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정석 목사 선임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정석(64)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4일 선임됐다. 이날 김 신임 대표회장은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교총 제9회 정기총회에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김 대표회장은 서울신학대와 서울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교회를 개척한 고(故) 김선도 목사다. 김 대표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200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광림교회 담임을 맡았다. 이날 김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연합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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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장로협의회 송년의 밤…22일 부에나파크 교회서

오렌지카운티 장로협의회(회장 김종대, 이하 장로협)가 오는 22일(월) 오후 3시 부에나파크 교회(7037 Orangethorpe Ave, Buena Park)에서 ‘송년의 밤’ 감사 예배 및 만찬 행사를 연다.   장로협 측은 부부 동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성악가 장상근(바리톤)씨가 특별 출연한다.   문의는 전화(714-234-1631)로 하면 된다.장로협의회 송년 oc장로협의회 송년 오렌지카운티 장로협의회 성악가 장상근

2025.12.03. 19:00

“화합·연합으로 새로운 50년 연다”

 제51대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택래 목사·이하 교협) 임원진이 지난 2일 본보를 방문해 새 회기를 이끌 각오와 비전을 밝혔다.   이택래 회장은 “연합과 화합이라는 소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교단과 교파의 경계를 넘어 폭넓은 추천을 통해 임원 및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균형을 고려해 1.5세·2세 목회자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여성 임원 비율도 높였다”며 “모든 세대와 교회가 어우러지는 ‘연합의 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웅 부회장은 “50주년 희년을 지나 이제 100년을 향한 비전이 필요하다”며 “세대 간 간극, 문화 변화, 교회 간 갈등 등 지역 교계가 직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신뢰받는 연합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교협은 이번 회기 핵심 기조로 ‘브릿징(bridging)–연결 사역’을 제시했다. 청년·차세대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영어 버전의 홍보 책자 발간을 준비 중이며, 목회자와 평신도, 지역사회와 교회, 한인 단체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함께 가는 교협’을 지향한다.   이근선 평신도 부회장은 “새롭게 시작되는 다음 50년을 위해 평신도의 식지 않는 열정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주명식 서기는 “지역사회에 하나된 교협의 모습을 보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여성 임원 대표로 참석한 김은경 부서기는 “연합·부흥·선교를 표어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교협의 출발선에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51대 교협의 첫 공식 행사인 ‘성탄감사찬양예배’는 오는 7일(토) 오후 6시 버지니아 헌던 소재 열린문장로교회(김요셉 목사)에서 열린다. 총무 이태봉 목사는 “예수 탄생의 의미가 점차 흐려지는 시대에, 그분의 오심을 찬양하며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화합 연합 평신도 지역사회 장재웅 부회장 이근선 평신도

2025.12.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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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목회연구원, 설립 40주년 기념

워싱턴목회연구원(원장 전정구 목사)이 설립 40주년을 맞아 ‘이민목회와 신학 IV’ 논문집 출판예배를 지난 30일 열방사랑교회(김성도 목사)에서 개최했다. 예배는 강건 전도사와 이은하 사모의 찬양 인도로 시작해 전정구 목사의 사회, 안현준 목사(예람교회)의 기도, 박희숙 목사(워싱턴교역자회 회장)의 성경봉독 등으로 이어졌다. 특송 후에는 김의원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가 ‘성탄의 의미: 새 민족, 새 나라, 새 공동체’를 주제로 설교했다.   김 박사는 설교에서 “앞으로의 이민목회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사역에서 벗어나 다민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동시에 한국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지켜 세계 속에서 한국인의 역할을 높일 때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탄은 새로운 사회와 공동체를 일으키기 위해 예수께서 오신 사건”이라며 “기존의 관념과 문화에서 벗어난 변화가 있을 때 더 많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출판예배 기념식은 김범수 목사(출판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재동 목사(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의 서평 발표와 이광현 목사(버지니아크리스천대학 총장), 이택래 목사(워싱턴교협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목회연구원 40년 근속회원인 윤정태 목사(설립 발기인), 최윤환 목사(워싱턴미션칼리지 부총장), 박노영 목사(페어팩스한인장로교회 원로목사)와 35년 근속회원 정인량 목사(미주한인총회 원로목사), 임종길 목사(생명샘교회 원로목사), 30년 근속회원 조남홍 목사(WHU 부총장), 이석해 목사(해외한인총회 공로목사), 윤여천 목사(미국장로교회 은퇴목사), 정영만 목사(워싱턴복음선교회장)에게 근속공로패가 전달됐다.   또한 목회연구원 40주년 논문집 출판을 이끈 김범수 목사에게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매년 목회자 신년세미나에서 식사 봉사를 해온 임미혜 집사도 감사패를 받았다.   행사는 김찬영 목사(총무)의 광고, 윤정태 목사의 축도에 이어 최윤환 목사의 식사 기도로 마무리됐다.   워싱턴목회연구원은 오는 8일(월) 메시야장로교회(한세영 목사)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목회연구원 설립 페어팩스한인장로교회 원로목사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미주한인총회 원로목사

2025.12.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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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꿈은 무의식 속 지혜 전하는 통로

20세기 최면학의 대가인 밀턴 에릭슨에 따르면, 모든 개인은 무의식 속에 자신이 아는 지식보다 훨씬 많은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것을 알지 못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했다. 무의식은 의식과 유리되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단히 창조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무의식은 의식보다도 훨씬 지혜롭다고 하면서, 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가장 순수한 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순수의식은 후설의 현상학 측면의 순수의식과는 다른 의식이다.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꿈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예견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꿈이 보여주는 예지는 자기 능력을 훨씬 벗어나는 것이라 자신이 아닌 어떤 지혜로운 원천으로부터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꿈은 은유나 간접적인 상징을 통해 무의식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지혜를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했다. 그러나 꿈에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어낼 수 있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해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이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이유는 우리가 꿈의 언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을 잃어버린 언어라고 한다. 꿈의 분석이나 해석을 통하여 내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꿈이란 엄청난 인류 지혜의 보고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잊어버려 자신의 발전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프롬은 "인간의 심리학적 구조가 자신의 육체적 구조(리비도)에 의해 만들어진 반사작용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이며 이러한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있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개념이 바로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성적 본능)을 대체하는, 프롬의 '사회적 성격' 이론이다. 즉 성적 욕구인 '동물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무의식)에 있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라면, 프롬의 주장은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에 관해서 부담을 갖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중세의 성직자·기사·농민의 계급 사회의 구조에서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 후에, 자유를 얻은 시민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종교를 더욱 신봉하는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겪는다.     비록 진정한 자유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빵이 공급되던 신분사회에서 자신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로 사회가 변화되면서 발생하는 심적 갈등에 빠진 것이다. 이것이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일으켰다고 프롬은 주장한다. 그는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러한 이유에서 찾는다. 시민은 자신들이 모든 삶을 해결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해결해 주기를 갈망하는 상태에서 독재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 구조주의에 무의식적으로 빠지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무의식 속의 성적 욕구라는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고 프롬은 프로이트와 다른 견해를 밝혔는데,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지혜 사회 구조주의 사회적 본능 동물적 본능

2025.12.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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