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이 올해 한강둔치에서 영산수륙방생대재를 개최한다. 또 신규 사업으로 서울시 고립 은둔 학교 밖 청년마음 돌봄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2026년 신년기자회견을 1월 20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불이성 법륜사 대웅보전에서 갖고 올해 종단 6대 핵심 주요종책과제를 발표했다. 2026 종단 슬로건을 ‘통합과 진보-공존을 향한 발걸음-지금 오늘부터’로 내건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6대 핵심 주요종책과제로 이 두 개 사업 외 △제15회 태고문화축제 봉행 △제9회 중국 불교교류 세미나 개최 △유관단체와 복지업무 확대 △포교도서 《사찰이 답하는 108번뇌》 제작을 내세웠다. 먼저 제15회 태고문화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 공연을 통한 한국불교문화유산의 계승과 보존 및 불교문화의 대중성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기치로 국민과 함께 문화향유를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강둔치에서 봉행되는 영산수륙방생대재는 지난해 광화문 국제수계대법회의 정신을 이어 해동율맥 전수자 수진 스님과 해외 고승 대덕 스님들을 증명으로 한 가운데 국태민안과 국가안녕을 기원한다. 제9회 한중불교교류 세미나는 석옥청공 선사가 태고보우 국사에게 법을 인가한 중국 후저우 천호암과 한국의 청련사-선암사 등을 중심으로 상호 불교문화교류 및 학술회의 등을 통해 선맥 조명 등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유관단체와의 복지업무는 한국미혼모가정협회,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등과 협력해 각 기관의 고유 특성을 파악한 뒤 지원방안 등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고립 · 은둔 학교 밖 청년마음 돌봄사업은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고립 · 은둔 대응 종합대책을 실천하는 민관협력형 고립 · 은둔 청년들의 정신건강 모델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태고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번뇌에 대해 자비와 위로의 언어로 응답하는 도서 《사찰이 답하는 108번뇌》를 제작해 보급한다. 이날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기조연설에서 6대 핵심 주요종책과제에 대해 설명하며 “저는 총무원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초심을 잊지 않고 종단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백척간두진일보(백척간두진일보)의 정신으로 정진하겠다”면서 “한국불교태고종은 한국불교의 뿌리이자 기둥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부처님처럼 섬기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주요종책과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며 태고종단의 대외적 위상 격상과 활발한 대사회 활동 등과 관련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2026.01.20. 22:30
한국불교 간화선의 대표적 선지식인 수불 큰스님을 초청해 진행된 간화선 집중수행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LA 지역 안국선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수행에는 한국 불자 등 50여 명이 참여해 한국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깊이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5박 6일간 스님의 지도 아래 자신의 본래 면목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불 큰스님은 안국선원 선원장과 동국대 석좌교수, 범어사 수좌,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불교학 발전을 위해 예일대학과 UCLA에 기금을 전달하는 등 학문과 수행 양면에서 기여해 온 인물이다. 이번 수행에는 캐나다와 뉴욕 등지에서도 수행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참여해 간화선을 통해 정진할 수 있도록 지도를 받았다. 수불 큰스님은 “간화선은 번뇌와 망상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고, 그것들이 일어나는 대로 두면서 오직 화두에만 집중하는 수행법”이라며 “일반적인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수행을 통해 마음이 한층 맑아지고 심리적 여유와 긍정적인 태도를 회복하는 변화를 체험했다고 전했다. 행사가 열린 LA 안국선원은 역사적 건축물인 핏제럴드 맨션(Fitzgerald Mansion)을 복원해 조성한 수행 도량으로, 고요하면서도 깊은 집중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한국 선불교 전통을 주류 사회에 소개하고, 참선 수행과 법문을 통해 동서양 수행 문화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지 2022년 9월8일자 A-2면〉 관련기사 조계종 안국선원 LA수행 센터 개원 주최 관계자는 “이번 간화선 집중수행을 통해 많은 이들이 수행의 본질을 직접 체험하고, 일상 속에서 깨어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인연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수행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A 안국선원에 대한 문의는 전화 (213) 358-942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주소: 3115 W Adams Blvd, LA, CA 90018 강한길 기자게시판 완료 간화선 집중수행 수불 큰스님 동서양 수행
2026.01.20. 20:10
효사랑 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가 기부자에게 다육식물을 나눠주는 이색 기금 모금 행사를 마련했다. 선교회 측은 운영난을 타개하고 효 문화 확산을 지속하기 위해 오는 29일(목) 오전 9시~오후 5시 옥스나드의 ‘사이마 오키즈(Cyma Orchids, 2929 Etting Rd)’ 농장에서 특별 후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참가자가 농장을 방문해 100달러를 기탁하면 다육식물을 차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만큼 가득 채워갈 수 있다. 김영찬 대표는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선교회의 운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29일 단 하루 열리는 이 행사는 탁 트인 농장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선교회를 지탱해 달라는 간곡한 호소”라고 설명했다. 다육식물은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는 통통한 식물을 부르는 말이다. 선인장, 알로에, 돌나물과 등 여러 식물군이 다육식물에 포함된다. 관리하기 쉬워 초보자에게 적합하며 공기 정화,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어 반려식물로 인기다. 선교회 측은 29일 농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부에나파크 사무실(7342 Orangethorpe Ave, #B-113)에서 바자도 연다. 22일(목), 27일(화), 29일(목)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릴 바자에선 밸런타인데이 선물용 미니 화분을 포함한 다양한 다육식물을 구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작은 다육식물이 누군가에겐 큰 사랑의 그늘이 된다.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는 옥스나드 농장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힐링도 하고 100달러 후원으로 효사랑선교회가 흔들림 없이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사랑선교회는 지난 20여년간 성경적 효 사상을 바탕으로 가정의 회복과 세대 간 소통을 위해 청소년 효 글짓기 대회, 시니어 대학, 부모님께 편지 쓰기 운동 등 다양한 문화 사역을 펴왔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yosarangus.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670-8004)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다육식물 기부 효사랑 선교회 선교회 측은 농장 방문
2026.01.20. 19:00
19일 워싱턴 DC 동남부 지역에서 주류사회 정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가한 ‘제21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평화 행진 및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열렸다. 시민을 포함한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피 킹스데이’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는 데, 퍼스 스털링 애비뉴와 섬너 로드 교차로를 출발하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애비뉴를 거쳐 매리언 배리 애비뉴에서 끝맺음을 했다. 이날 퍼레이드의 주제는 “투쟁은 현실이다.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였다. 이 퍼레이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는 데 목적과 취지를 두고 시작됐다. 워싱턴 DC는 킹 목사를 기리는 행진을 개최한 전국 최초의 지역이기도 하다. 퍼레이드 외에도 국립 아프리카계 역사문화 박물관에서는 마틴 루터 킹 박사 생일 파티를 개최했는 데, 만들기 활동을 시작으로 풍선 아트, 스티비 원더의 “생일 축하 노래”도 함께 불렀다. 또한 헤리티지 홀에서는 렉스 카네기와 박물관 하우스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6시 하워드 극장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종을 울리자!’ 기념 행사에는 래퍼 겸 배우 커먼이 특별 출연해 킹 목사를 기념하는 분위기를 돋구었다. 마틴 루터 킹은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 선 지도자이자 목사로,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앨라배마 주에서 시영 버스의 차별적 좌석제에 대한 버스 보이콧 운동을 비폭력 전술로 이끌어 승리를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그 뒤 공민권법.투표권법의 성립을 촉진시켰으나 1968년 테네시 주 멤피스에석 암살당하였다. 정부는 매해 1월 세 번째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로 정하고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한편, 행사에 앞서 마틴 루터 킹 박사의 아들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3세와 그의 아내 아른드레아 워터스 킹은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에 헌화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퍼레이드 루터킹 이날 퍼레이드 주니어 애비뉴 주니어 평화
2026.01.20. 14:23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진관사에서 처음으로 ‘단기출가학교’를 연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직할교구인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는 ‘제1기 단기출가학교 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고불식을 21일 오전 10시 진관사 함월당에서 봉행한다. 비구니 사찰인 진관사의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선명상 대중화’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조계종은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할 방안으로 ‘선명상’과 ‘출가’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단기출가학교의 슬로건은 ‘한걸음, 나를 만나는 길’이다. 19세부터 5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입교자 11명이 함께 한다. 입교자들은 6박7일간 새벽 예불, 108배, 발우 공양, 묵언, 오후 불식 등 실제 출가자가 겪는 ‘행자 과정’을 그대로 수행한다. 사찰음식 체험과 선명상, 자비수참, 철야정진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1.20. 8:16
“믿음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아요.” 불교에 호감을 갖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현대인들에게 ‘믿음’은 불편함을 넘어 때로는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바람처럼 불교는 믿음을 강요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불교 수행에서 믿음은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단어일까. 검은색 볼펜을 수건으로 가린 채 묻는다. “이 수건 안의 볼펜은 검은색입니다. 믿으십니까?” 누군가는 믿을 것이고, 누군가는 믿지 않을 것이다. 이유도 다양할 수 있다. 수건을 걷고 볼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다시 묻는다. “이 볼펜이 검은색인 것을 믿으십니까?” 어딘가 어색하다. 이미 확인된 사실에 대해 굳이 ‘믿는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믿음이 과학적·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생사와 무형한 마음을 다루는 종교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이유다. 우리 일상은 생각보다 믿음과 깊이 연관돼 있다. 식당을 고를 때, 미용실이나 병원을 정할 때 참고하는 후기와 입소문이 과연 100% 옳은 선택을 보증할 수 있을까. 결국 이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념이나 믿음에 일정 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다. 태생적으로 믿음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연과학도 예외는 아니다. 관찰로부터 일반화를 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틀과 가설이라는 일종의 믿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자연과학의 사정이 이럴진대, 생사나 마음 같은 추상적 내용을 다루는 불교 수행에서 믿음이 필요 없을 리 없다. 불교에서는 믿음으로 법의 바다에 들어가고, 지혜로 건넌다고 한다. 믿음이 없으면 수행을 시작할 수 없고, 지혜에 이르면 믿음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대승 불교를 관통하는 기본 인식이다. 깨달음 이후에는 믿음이 필요 없지만,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믿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불교의 관점이다. ‘나는 이해되는 것만 받아들인다’는 현대인들의 인식 태도는 불법 수행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도 실제로는 적용되기 어렵다. 다섯 살 아이는 엄마가 주는 음식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만약 “이 음식이 먹어도 괜찮은지 확실히 알 때까지는 먹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이는 판단 능력을 갖추기 전에 굶어죽을 수도 있다. 일단 신뢰하고 먹어야 자랄 수 있고, 이후에야 판단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믿음은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제거해야 할 오류라기보다 불가피한 인식 방식의 하나로 봐야 할 것이다. 삼세인과나 천지의 은혜 같은 가르침은 한두 번의 설명으로 내 것이 될 만큼 간단하지 않다. 당장 이해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한 깨달음 이후로 이들을 유예한다면, 믿음이 불법 수행의 출발점이라는 불교의 전제와 어긋날 뿐 아니라, 만약 그것들이 진리라면, 그 선택이 가져올 손해 역시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무턱대고 믿으라는 말은 아니다. 맛집을 찾기 위해 경험자의 평가와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듯, 성자의 가르침 또한 이성과 논리로 최대한 점검해야 한다. 이를 ‘합리적 믿음’이라 하여 맹목적 믿음과 구분하지만, 그러한 믿음 역시 여전히 오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불교에서 믿음은 끊임없이 점검되어야 할 불완전한 것이지만, 인간 인식의 한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요청되는 수행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Won Meditation Center삶의 향기 불교 수행 불교 수행 대승 불교 불법 수행
2026.01.19. 18:50
프로이트에 따르면 여성들은 애초에 일보다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문명의 기초를 놓았지만, 그들은 '문명화과정'과 갈등하게 되고, 가족과 성적인 삶을 지지하면서, 문명을 지연시키고 제약하는 힘을 발휘한다. 반면에 '문명화과정'은 점차 남성들의 일이 되며, '욕망의 승화'라는 힘든 일을 강제당한다. 이 일은 여성들에게 호응되는 일이 아니므로 반발하게 되고, 남성은 갈등하게 된다고 한다. 가령, 일본 영화 '욕동'에서 아내인 유리가 남편인 치히로의 마초(macho)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고, 그 자릴 대신하는 다른 남성에게 끌린 것은 이러한 여성 심리상태의 발현이란 점에서, 인간의 불륜이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마땅하나,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화에서 불륜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도 이러한 여성의 심리상태를 읽고, 나름 예술로 승화시킨다고 보인다. 그러므로 남성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리비도'를 적절한 방식으로 배분함으로써 주어진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리비도의 경제 선택의 정점에 선다고 한다. 그는 문명이 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 및 성적인 삶으로부터 매우 큰 거리를 둔다고 한다. 가령, 타인들과의 업무 때문에 남편과 아버지의 임무를 소홀히 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성은 문명의 요구로 인해 자신이 뒷전으로 물러앉는다는 점을 알게 되므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성생활의 좌절은 '신경증'으로 이어지고 신경증 환자들은 대리만족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러한 만족은 일시적이고 주변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고통의 원인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즉, 문명 발달의 어려움을 '리비도의 관성', 즉 이전의 위치를 새로운 것에 내주지 않으려는 경향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프로이트는 '욕동 이론'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실러의 "굶주림과 사랑이 세상을 움직인다"라는 말에서 단서를 찾았다고 한다. '굶주림'은 개체를 보존하는 여러 '욕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 반해, '사랑'은 대상을 추구한다. 완전히 굶주리는 것보다 불완전하게 굶주리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 아주 적은 음식이라도 뇌는 음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하게 음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먹고 싶은 생각이 줄어든다고 한다. 즉, 거식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사랑'의 주된 기능은 종(種)의 보존이다. 초기에 프로이트는 '자아 욕동'과 '대상 욕동'을 대립시켰다. 즉, '대상 욕동'에만 리비도 개념을 도입해서 사랑의 리비도적 욕동과 자아 욕동을 구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 개념이 도입되면서 자아 그 자체에 리비도가 투입되고 있고, 실제로 자아가 리비도의 고향이며, 이 자기애적 리비도는 대상을 향하면 '대상리비도'가 되기도 하고, 그 방향을 바꾸면 자기애적 리비도로 또다시 변화된다고 한다. 즉, 리비도가 이성을 향한 에로스적 리비도만이 아니라 자기애적 리비도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칼 융이 주장했던 "리비도가 성욕뿐만 아니라 욕동 에너지 전체와 일치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프로이트가 받아들인 것이다. 프로이트는 생명체를 보존하고 그것을 더 큰 단위로 결합하는 욕동과 더불어 그 힘에 맞서 이 개체들을 붕괴시켜 태초의 비유기체 상태로 되돌리려는 힘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즉, '에로스'와 더불어 '죽음의 욕동'이 존재하며, 이 둘의 상호작용과 반작용이 삶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후자의 욕동은 그 일부가 '외부 세계'를 향하고, 이후에 공격과 파괴를 자행하는 '욕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죽음 욕동'은 유기체가 그 자신이 아닌 여타 생물과 무생물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에로스'를 위해 봉사한다고 한다. 반대로 외부를 향한 공격성이 제한되면, 자기 파괴의 정도를 증가시키게 한다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문명화 남성 남성들 문명화 자기애적 리비도 에로스적 리비도
2026.01.19. 18:50
개신교 교회 수는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감소 폭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연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 1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개신교 교회 약 3800개가 문을 열었고 약 40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이번 분석은 전체 개신교 교회의 약 58%에 해당하는 35개 교단이 제공한 교회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 대표는 "일부 교단은 매년 교회 개척과 폐쇄 숫자를 공개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교단이 미공개 자료를 제공해 오늘날 개신교의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맥코넬 대표는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고 평균 출석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교회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문을 닫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년 기준 교회 개척과 폐쇄의 차이는 약 200개로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 5년 전인 2019년에는 개척 교회가 3000곳, 폐쇄 교회가 4500곳으로 문을 닫은 교회가 1500곳이나 더 많았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개척 교회 4000곳, 폐쇄 교회 3700곳으로 300곳이 늘었다. 교계에서 개척 교회 증가는 중요하다. 바이올라대학교 탈봇신학교 에드 스테처 학장은 "교회 개척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 성장의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처 학장은 "교회 개척이 없다면 성장하는 교단도 결국 쇠퇴하게 되고 이미 줄어드는 교단은 더 빠르게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종교 센서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개신교 교회는 약 29만3000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2024년 4000개 교회 폐쇄는 전체 개신교 교회의 약 1.3~1.4%에 해당한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에 대한 별도 분석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3~2024년 남침례교 교회의 1.4%가 해산하거나 폐쇄했다. 0.4%는 교단을 탈퇴하거나 제휴를 중단했다. 2024년 기준 남침례교 교회 4만9380곳 가운데 906곳이 교단을 떠났다. 이 가운데 715곳은 폐쇄 또는 해산했고 188곳은 교단을 떠났다. 같은 기간 새 교회 개척과 기존 교의 가입으로 남침례교 전체 교회 수는 전년 대비 183곳 감소에 그쳤다. 남침례교 교회 수는 2017년에 정점을 찍고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2024년 715곳 폐쇄는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손실이다. 맥코넬 대표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교회 폐쇄라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교회는 20년 전보다 출석 인원이 줄고 이전보다 취약해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동시에 새로 세운 교회는 번성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교회는 폐쇄 교회를 보완할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남침례교 내부에서는 지난 5년간 순회원이 증가한 곳은 최근 25년 이내에 설립된 교회뿐이었다. 2000년 이후 설립된 교회는 신자가 12% 증가했다. 반면, 1950~1999년 설립 교회는 11%, 1900~1949년 설립 교회는 13%, 1900년 이전 설립 교회는 11%나 신자가 감소했다. 맥코넬 대표는 "교회의 지형은 느리게 변화하고 있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개신교회의 미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메시지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성장은 대부분 새로운 공동체에서 일어나며 교회 개척은 인구가 변화하는 지역이나 기존 교회가 사라진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개신교 목회자의 94%는 자신의 교회가 10년 뒤에도 존재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존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10년 뒤 존속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78%였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은 불안을 가장 컸다. 이들 가운데 10년 뒤에도 교회가 존속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8%로 가장 낮았고 존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로 가장 높았다. 맥코넬 대표는 "전형적인 미국 교회는 언제나 소규모"라고 전제하고 "교인들의 고령화와 생활비 상승으로 같은 출석 인원을 유지하더라도 과거보다 재정적인 여력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교회는 자신들의 힘이 숫자나 구성원의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하나님에게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교회 개척 참여도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 교회의 36%가 교회 개척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2%는 개척자 훈련을 도왔으며 38%는 코칭에 참여했다. 30%는 개척 평가 과정에 관여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새 교회의 주 후원자로 직접 재정 책임을 맡은 교회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개신교회 수 감소 폭이 10년 전보다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나 교회의 회복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개신교 감소세 개신교 교회 교회 개척 개척 교회
2026.01.19. 18:50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진관사에서 처음으로 ‘단기출가학교’를 연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직할교구인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는 ‘제1기 단기출가학교 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고불식을 21일 오전 10시 진관사 함월당에서 봉행한다. 이와 함께 6박7일에 걸친 단기 출가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비구니 사찰인 진관사의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선명상 대중화’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조계종은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할 대안으로 ‘선명상’과 ‘출가’를 제시하고 있다. 일상을 사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수행자의 삶을 경험할 수 있게끔 기회의 문을 넓히고, 종단의 출가자 감소에 대한 나름의 대안인 셈이다. 이번 단기출가학교의 슬로건은 ‘한걸음, 나를 만나는 길’이다. 19세부터 5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입교자 11명이 함께 한다. 단순한 템플스테이 체험은 아니다. 입교자들은 실제 출가자가 겪는 ‘행자 과정’을 그대로 수행한다. 6박7일간 새벽 예불, 108배, 발우 공양, 묵언, 오후 불식 등 청규를 준수하며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하다. 입교자들을 위해 사찰음식 체험과 선명상, 자비수참, 철야정진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단기 출가자들을 향해 “바쁜 세속의 삶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마음을 향해 물러서는 것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다”며 “출가는 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세상에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큰 원력이다. 종단은 여러분이 진정한 수행의 길을 선택할 때 언제든 든든한 인연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 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존재의 존귀함을 선언하셨듯, 이번 ‘한걸음’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존귀함을 발견하고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1.19. 18:30
18일 다카 국제영화제에서 대해 스님이 영화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A vast human algorithm the movie)’으로 ‘베스트 픽션 필름상’을 수상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열리는 다카 국제영화제는 ‘남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힌다. 24회를 맞은 올해 다카 국제영화제(10~18일)에는 약 60개국에서 200여 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대해 스님이 감독을 맡은 영화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인간 내면에 있는 깃들어 있는 엄청난 영적 능력을 다룬 영화다. 눈에 보이는 유형의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 내면의 무한 가능성을 개발하는 이야기다. 대해 스님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꿈꾸는 ‘자유로운 삶’을 제시한다. 대해 스님은 “우리의 내면에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그러나 형체가 없어서 안 보인다. 그래서 본래부터 갖고 있는 나의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른다. 거의 방치된 상태”라며 “이 영화는 유형의 법칙인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 내면을 개발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영화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다리아 쉬리프스테인(독일)은 시상식에서 “이번 영화제의 ‘스피리추얼 필름(Spiritual Film)’ 섹션에서는 100% 확실한 승자가 나왔다. 우리를 동화의 세계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시절로 이끌고, 우리 삶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약간의 마법에 대해 많은 희망을 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 상영 후에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질문이 그치지 않아,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대해 스님은 그동안 단편과 장편을 포함, 모두 121편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국제 영화제 수상 경력도 94회나 된다. “바라보는 영화에서 생각하는 영화로 패러다임을 전환을 이루었다” “유영의 감독(대해 스님)의 영화에는 영혼의 울림이 있다” 등 관객의 호평도 끊이지 않았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1.18. 22:42
종교(R-1) 비자로 최대 체류 기간인 5년을 채운 뒤에는 1년간 해외에 머물러야 했던 규정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사역 중인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등 종교인들은 오랜 부담을 덜게 됐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14일 R-1 비자로 5년간 사역한 뒤 적용되던 ‘1년 해외 체류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잠정 최종 규칙(interim final rule)’ 형태로 공식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발표와 동시에 발효됐으며, 연방관보 게재 후 60일간 의견 접수 절차도 병행된다. 새 규정의 핵심은 R-1 비자로 미국에서 5년간 사역한 종교인이 더 이상 1년간 미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법이 허용한 최대 체류 기간을 채우면 최소 1년간 해외 체류 후에야 다시 R-1 신분으로 재입국 신청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담임목사나 핵심 사역자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일이 반복됐고, 교회 운영과 사역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져 왔다. 이제는 5년 체류를 마친 뒤에도 일정 기간 해외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 없이 다시 R-1 신분으로 재입국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형식상 출국은 필요하지만 체류 기간에 대한 ‘최소 해외 거주 요건’이 사라진 것이다. 종교 사역을 장기간 중단하지 않고 비자 연장이나 이후 절차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남가주에서 사역 중인 한 한인 목회자는 “5년이 다가올수록 사역보다 비자 문제부터 걱정해야 했는데, 이제는 교회를 비우지 않고도 다음 절차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사실상 생존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조치가 종교 공동체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DHS측은 “목회자, 신부, 수녀, 랍비 등 종교인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사회적 기반을 이루는 핵심 인력”이라며 “종교의 자유와 사역 연속성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규정 변경은 특히 한인 교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소형 교회나 개척 교회, 담임목사 1인 사역 구조의 교회들은 그동안 비자 문제로 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 담임목사가 1년간 부재해야 하는 상황은 사실상 사역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LA지역에서 사역하는 한 목회자는 “사역을 유지한 채 합법적 체류 신분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특히 R-1 비자 체류를 이어가면서 종교 이민(EB-4) 비자 등 장기 체류 방안을 현실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B-4 종교 이민은 비자 쿼터 부족과 국무부 제도 변경으로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R-1 체류 한도를 먼저 소진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DHS는 이번 규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신설된 ‘백악관 신앙 사무국’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종교 사역을 사회 유지에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로 보고 제도적 장벽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수년간 반복돼 온 ‘5년 체류 후 1년 강제 해외 체류’라는 고리가 끊어지면서 종교인들은 한시름을 덜고 보다 안정적인 사역과 체류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강한길 기자종교비자 해외 해외 체류 체류 기간 최대 체류
2026.01.15. 20:37
원불교 삼대 종법사이셨던 대산 종사님께서 한때 삼동원에 계실 때 교도 한 분이 종법사님을 찾아왔습니다. “삼동원부지를 더 많이 매입을 하셨나 봐요. 부지가 훨씬 넓게 보입니다.” 실지 부지를 더 매입한 것이 아니라 삼동원 내에 있는 돌담을 많이 제거했기에 부지가 넓게 보인 것이라고 대산 종사께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큰 나와 작은 나의 싸움입니다. 작은 나를 벗어나 큰 나로 키워 가는 것이 신앙 수행의 성숙과정입니다. 내 안에서 남과 나를 나누는 분별심을 버리고, 남의 일을 내 일 같이 해주면 그 삼동원의 돌담을 제거한 것과 같이 내 인생이 참으로 넓어지고 자유롭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나’와 동일시하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단지 내 물질과 육신 혹은 내 가족을 나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교당, 교단, 사회, 국가 혹은 전 세계 사람을 나로 생각하는가, 나의 범위를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원불교 이대 종법사 정산종사 말씀입니다. “옛날 초(楚)나라 사람이 실물하매, 초왕은‘초인이 잃으매 초인이 얻으리라’ 하였는데, 그 후 공자께서는 ‘사람이 잃으매 사람이 얻으리라’ 하셨고, 우리 대종사께서는 ‘만물이 잃으매 만물이 얻으리라’ 하시었나니, 이는 그 주의의 발전됨을 보이심이라, 초왕은 나라를, 공자는 인류를, 대종사는 우주 만물을 한 집안 삼으셨나니, 이가 곧 세계주의요 일원주의니라.” 어느 날 예수님께서 무리와 함께 있을 때,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모친과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마태복음 12:46-50) 나의 살림과 가족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계명을 지킬 것을 말씀하셨고, 그는 이미 계명을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완전해지려거든, 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그러자 그 청년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그는 재물이 많은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보다 쉽다.” (마가 10:17-22) 필자는 그 청년의 인생을 한 번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가 세상 재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면 예수님의 십이사도와 같은 성자가 될 수도 있었고 후래에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성인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 청년은 참으로 소중한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그 청년과 같지 않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청년처럼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눅 12:34)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눅16:1-13) 예수님 말씀하셨습니다. 영생을 통하여 무엇이 소중한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진리공부, 경전 공부를 하지 않고 이를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죽은 사람을 위한 특별한 옷이 있는데, 이를 ‘수의’라고 합니다. 수의는 일반적인 옷과 유사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머니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종사님께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평생에 비록 많은 전곡을 벌어 놓았다 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나니,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을 어찌 영원한 내 것이라 하리오. 영원히 나의 소유를 만들기로 하면, 생전에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상(相)에 주함이 없는 보시로써 무루(無漏)의 복덕을 쌓아야 할 것이요, 참으로 영원한 나의 소유는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니,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한없는 세상에 혜복의 주인공이 되니라.” (천도17)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범위 영생 모친과 동생들 이때 예수님 우주 만물
2026.01.15. 17:39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가 부활절을 맞아 대작 뮤지컬 ‘신 천로역정’을 선보인다. 공연을 주최, 주관하는 은혜한인교회 문화사역국(국장 장순범) 측은 오는 4월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사흘 동안 비전 센터 본당에서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 한인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상연한다고 밝혔다. 공연 일정은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6시30분이다. 신 천로역정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바탕으로 현재의 시대를 조명하고 반영해 현대극으로 새롭게 만든 창작극이다.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현철 목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은혜한인교회의 대형 뮤지컬 10편을 제작, 연출했다. 김 목사는 이번 뮤지컬의 극본이 원작의 약 60%를 현대 기독교인들의 삶과 영적 전쟁,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각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이 고난 속에서 인격적으로 주님과 만나 내면이 성화되는 과정을 그렸다. 비기독교인을 초청해 함께 감상하기 좋은 뮤지컬이다”라고 설명했다. 신 천로역정엔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한 6분가량의 영화가 포함된다. 또 LA 다운타운, 글렌데일의 언덕과 숲, 오렌지카운티와 LA를 잇는 프리웨이 등 현재 환경들이 배경 영상으로 표현된다. 극의 현실적 체험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장치다. 김 감독은 모든 음악을 뮤직비디오의 배경처럼 스크린에 띄워 배우들과 배경 영상이 함께 움직이는 입체적 효과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특징은 뮤지컬의 각 막마다 등장할 다양한 무대장치와 소품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천국을 뜻하는 아름다운 집 장면엔 숲과 집, 정원이 등장한다. 뮤지컬 길이는 1시간 40분이다. 주연 11명과 조연 15명에 아동과 성인 엑스트라 40명, 스태프 25명 등 90여 명이 참여한다. 극 중 노래는 찬송가 3곡을 포함, 18곡이며 배경음악이 10곡이다. 이 가운데 찬송가를 제외한 25곡이 순수창작곡이다. 김 목사는 16곡의 가사를 썼다.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영화 음악을 전공했으며, 가수 이승철이 부른 대중가요와 영화음악 등 다양한 곡을 만든 김유신 집사가 16곡을 만들었다. 한양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 유니스 뮤지컬 무용학원을 운영하는 유니스 이 원장은 18곡의 안무를 맡았다. 음악감독은 남가주 오페라단 성악가이며 피아노를 전공한 임보희씨다. 문화사역국은 공연을 위해 배우(남녀 각각 1명)와 스태프(의상 디자이너, 음향 담당)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10달러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8달러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는 전화(714-446-620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은혜한인교회 부활절 대작 뮤지컬 은혜한인교회 문화사역국 뮤지컬 배우들
2026.01.14. 19:00
시카고 지역 한인교역자회는 13일 오전 10시 윌링 소재 노스필드 장로교회서 신년 예배 및 하례식을 개최했다. 이날 1부 순서 신년 예배는 장에즈라 목사(교역자회 부회장)의 사회로 김준석 목사(교역자회 영성분과)의 찬양 인도와 조성갑 목사(은퇴목사 회장)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하례식은 한인교역자회 전성철 목사,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오찬석 목사, 한인선교협의회 부회장 남성우 목사에 대한 소개와 전 한인교회 협의회장 이석 목사, 전 교역자회 회장 양정석 목사에 대한 공로패 증정 등이 이어졌다. 또 서정일 장로(교협 부회장), 서도권 목사(기독교 방송국장), 남성우 목사(밀알 장애인 대표), 임현석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대표), 정승호 목사(국제기아대책미주 대표)에 대한 특별 시상과 권사합창단의 특별 찬양, 하례식, 찬양, 파송기도 순으로 열렸다. 한인교역자회 회장 전성철 목사는 이날 인사 말씀을 통해 “한번도 가보지 않은 2026년을 시작합니다. 설렘과 기대도 있으나 때로는 걱정 불안감도 함께 있습니다”며 “하지만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이양할 때 여호수아는 두려워했지만 모세는 계속하여 강하고 담대하라고 교훈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시면서 능치 못함이 없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카고 지역 한인교역자회 J 취재팀한인교역자회 신년예배 한인교역자회 회장 한인교역자회 전성철 은퇴목사 회장
2026.01.14. 13:35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 청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우 스님은 4년 전을 되짚으며 “2022년 10월 총무원장 취임사에서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중생의 아픔을 보듬고, 세상의 벗이 되는 불교’를 약속했다”며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 오늘, 어제의 성찰과 오늘의 책임, 그리고 내일의 방향을 함께 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우 스님은 해인사 일주문에 적힌 글귀를 인용하며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 천년이 지나도 낡지 않고, 만년이 지나도 늘 지금이라는 뜻”이라며 “불교는 과거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언제나 지금 이 시대의 고통과 함께 호흡하는 진리의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어닥치는 AI(인공지능) 혁명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첨단 과학과 AI는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ㆍ분노ㆍ우울ㆍ고립이라는 마음속의 집착과 괴로움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통의 근원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집착과 분별로 흔들리는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불교의 존재 이유다.” 진우 스님은 AI시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도하자고 했다. AI시대의 성과를 마음 평안과 깨달음의 길로 회향하자고 했다. 총무원장 취임 이후 강조한 ‘젊은 불교’ ‘힙한 불교’ 정책에 힘입어 출가자 수가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99명)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오는 9월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열린다. 연임을 위해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우 스님은 "의지가 너무 지나치면 과욕이 되고, 그렇렇다고 의지가 너무 없으면 무능력하고 신뢰를 받을 수가 없다. 출가 정신을 유지하면서 조율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기자 회견에 배석한 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 스님은 “최근 ‘흑백요리사2’에 선재 스님이 출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 불교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사찰음식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더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1.13. 21:01
일본 교토대 한국총동문회는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홀에서 ‘노벨상 산실 교토대의 저력과 동력’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교토대는 일본의 ‘노벨상 산실’로 불린다. 유카와 히데키(물리학, 1949)를 시작으로 혼조 다스쿠(생리의학, 2018), 요시노 아키라(화학, 2019) 등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최근 기타가와 스스무(화학) 교수가 금속유기골격체(MOF) 개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고, 교토대 출신인 오사카대 사카구치 시몬 명예교수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등 한 해에 두 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학부출신 노벨상 수상자를 따지면 교토대학 10명이고 도쿄대학은 9명이다. 교토대의 학술적 경쟁력을 두고, 그 동력과 저력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6.01.13. 1:15
교황 레오 14세(사진)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도 프로젝트인 '교황과 함께 기도하기'를 공식 지지하고 전 세계 교회를 향해 매달 교황이 제시하는 기도 주제에 마음을 모으고 기도해 달라고 강조했다. '교황과 함께 기도하기'는 '교황 비디오'로 알려졌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프로젝트를 새롭게 개편한 것으로 교황의 매일 기도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황 세계 기도 네트워크'의 크리스토발 포네스 국제 책임자는 이번 새 형식이 신자들이 교황을 더 깊이 지지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어디에 있든 누구나 교황이 매달 제시하는 기도 지향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범과 함께 제시된 1월의 교황 기도 지향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특별한 장소로서 성경을 다시 발견하고 영적인 힘을 새롭게 인식하자는 내용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 레오 14세는 첫 영상 메시지에서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자주 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말씀이 "지침 속에서는 양식이 되고 어둠 속에서는 희망이 되며 공동체 안에서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말씀에서 힘과 을 얻고 교회가 언제나 기쁨으로 복음을 선포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가톨릭 캠페인 교황 기도 가톨릭 교황 교황 세계
2026.01.12. 18:05
프로이트에 따르면, '행복'은 개인 리비도의 경제학적 문제라고 한다. 즉,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황금률은 없으며, 모든 사람은 각자 그가 구원받는 개별적인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고 했다. 프레데릭 2세는 "나의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이 구절을 인용했다고 한다. 각기 다른 여러 요인이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면서, 그 요인들은 그가 외부 세계로부터 참된 만족을 얼마나 많이 얻게 되며, 그가 외부 세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인가, 종국에는 자신의 소망에 부합하도록 세계를 바꿀 힘을 그 자신이 얼마나 소유하고 있다고 느끼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프레데릭 2세가 베를린에 있는 감옥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죄수들은 모두 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오직 한 사람만이 죄가 있다고 하면서 죗값을 치르겠다고 하자, 왕은 교도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죄수를 당장 풀어줘라. 저 죄수가 이 감옥에 있는 죄 없는 사람들은 물들이지 못하도록 말일세."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한스'는 신학교에 갈 수 있는 주 시험에 2등으로 합격한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다가 '하일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하일너는 선생님들을 조롱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우습게 알고, 수업도 등한시하고, 제멋대로 시를 쓰면서 전통과 관습을 비웃는다. 이런 하일너에 대해서 한스는 두려워하면서도 그의 예술적 감수성에 매료된다. 모두가 하일너를 따돌릴 때, 오로지 한스만이 그의 천재적 재능을 알아본다. 천하의 모범생 한스와 골칫덩이 문제아 하일너의 만남에 선생님들은 기겁한다. 한스가 내향적인 천재였다면, 하일너는 외향적인 천재였다. 학교의 급우들은 이 둘을 따돌렸다. 한스에게는 하일너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한스는 한 가지 일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를 사귀면 학교 공부를 등한시하는 아이다. 욕망의 균형감각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열정을 친구 하일너에 쏟아내 버리는 것도 미성숙의 증거였다. 그러나 계산하지 않고 순간순간 용솟음쳐 흐르는 '리비도'를 아낌없이 쏟아버리는 것은 순수한 젊음의 증거이기도 했다. 하일너에 내면의 황금을 모두 맡겨버린 채, 하일너가 이끄는 대로 방탕한 생활에 몸을 맡겨버린 것이 어리숙한 한스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였다. 하일너와 함께하면서 학업성적이 나빠지자, 한스는 신경쇠약에 빠진다. 교장 선생님은 한스에게 성적이 나쁘면 수레바퀴에 깔려서 죽는다고 훈계한다. 훗날, 한스는 요양 차 학교를 그만두고, 기계공이 되지만 옛 고향 친구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을 받는다. 아무튼, 갖은 비행을 일삼던 하일너가 급기야 퇴학당하자, 한스는 곧 무너져 내린다. 절박한 심정으로 하일너의 편지를 기다리지만 끝내 하일너는 한스를 찾지 않는다. 한스는 우정이 산산조각이 나버리자 어디서도 의지할 공간을 찾지 못한다. 한스는 하일너와의 만남이 지금까지 놓쳤던 모든 것을 보상해 주는 보물로 여겼다. 그러나 결국, 한스는 자살하게 된다. 위의 사례에서 리비도(욕망)와 이해관계(interest)를 살펴보자. 한스는 자신의 욕망을 하일너에 맡겼다. 마치 자신을 대변해 줄 것 같은 믿음에서였다. 하일너는 어차피 외로운 처지에서 순진한 친구라도 있으면 손해 볼 것이 없었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는 시작부터 어긋난 것이다. 한스는 이해관계를 따질 만큼 성숙하질 못했고, 너무도 순진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다. 친구로 사귄 관계지만 결과는 너무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것을 경제로 바꿔서 생각하면 한스는 너무도 밑지는 장사를 한 것이다. 개인 리비도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했다. 즉, 자신의 에너지를 허무하게 소모한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구원 방식 구원 방식 개인 리비도 외부 세계
2026.01.12. 18:04
한때 종교는 사회의 중심에 있었다. 삶의 의미, 윤리의 기준, 공동체의 질서, 죽음 이후의 질문까지 종교는 인간 존재의 거의 모든 영역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회는 스스로를 “탈종교(post-religious)” 사회라 부른다. 교회·사원·성당의 출석률은 줄어들고, 종교적 언어는 공적 담론에서 점점 밀려난다. 이 현상은 흔히 “믿음의 쇠퇴”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믿음이 사라진 시대’가 아니라 ‘기능이 이동한 시대’로 이동 중이다. 탈종교 사회의 가장 큰 오해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의미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더 커졌다. 다만 그 의미를 제공하던 기존 종교의 독점적 위치가 무너졌을 뿐이다. 과거 종교는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수행했다. 첫째, 구원 서사로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둘째, 공동체 정체성으로 나는 누구에 속해 있는가, 셋째, 윤리적 나침반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탈종교 사회는 이 기능들을 제거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영역으로 분산시켰다. 심리학은 구원의 언어를 대신했고, 정치와 이념은 정체성을 제공했으며, ESG·인권·환경 담론은 새로운 윤리 체계가 되었다. 종교가 비워진 자리를 문화·정치·기술이 채운 것이다. 종교의 위기는 ‘내용’이 아니라 ‘형식’의 위기다. 오늘날 종교가 직면한 위기는 교리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달 방식과 관계 구조의 위기다. 탈종교 사회의 개인은 더 이상 소속되기 위해 믿지 않는다. 대신 공감되면 참여하고, 의미가 없으면 떠난다. 특히 MZ 세대들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는 소비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존재 방식의 변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절대적 권위를 신뢰하지 않는다. 대신 경험적 진정성을 신뢰한다. 설교가 옳은가보다, 그 말이 내 삶을 실제로 설명해 주는가가 중요해졌다. 탈종교 사회에서 종교는 더 이상 천국행 티켓을 독점하지 않는다. 대신 종교가 다시 주목받는 지점은 삶의 해석자로서의 역할이다. 기술과 자본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안전해졌지만, 불안, 소외, 고립, 우울, 정체성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때 종교는 답을 강요하는 대신, 질문을 함께 견디는 공간이 될 때 힘을 얻는다. 탈종교 사회에서 종교는 설명하는 기관이 아니라 동반하는 공동체로 재정의된다. 살아남는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대형 시스템보다 얼굴이 보이는 관계, 프로그램보다 사람 중심의 구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통적 종교 용어를 고집하기보다, 일상 언어로 의미를 번역해야 한다. 도덕적 우월감을 포기하여 답을 소유한 집단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집단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고통에 반응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신뢰를 얻는다. 탈종교 사회는 종교의 종말이 아니라, 종교 독점 시대의 종말이다. 이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종교는 더 작아질 수 있고, 더 느려질 수 있으며, 덜 화려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진실해질 가능성도 함께 갖는다. 기술이 발전되고 세상이 혼란해도 “너는 여전히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응답하는 종교만이, 다음 시대에도 남게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사회 종교 오늘날 종교가 대신 종교가 종교적 언어
2026.01.12. 18:02
종교 단체는 신앙을 공유하는 신자만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 6일 워싱턴주가 유니온 가스펠 미션에 대해 차별금지법을 집행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해당 주법의 적용이 종교 단체의 신앙과 사명에 대한 내부 결정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9 연방순회항소법원의 관할 지역에는 워싱턴주뿐만 아니라 가주와 오리건 등 9개를 포함하고 있어 이번 판결은 가주 교회에도 동일한 법적 기준으로 적용된다. 유니온 가스펠 미션은 2023년 워싱턴주가 차별금지법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별금지법이 기독교적 세계관에 동의하는 직원만을 채용하려는 미션의 능력을 저해한다고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성직자 예외'로 불리는 원칙에 따르면 사역자 채용에서 종교 단체는 차별금지법의 적용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유니온 가스펠 미션은 소송을 통해 성직자뿐 아니라 직원까지 포함해 신앙 준수를 요구할 수 있도록 더 폭넓은 보호를 요청했다. 항소법원은 법원이 인정해 온 교회 자율성 원칙이 교회의 신앙과 사명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 결정에 대한 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성직자가 아닌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에도 채용 결정이 진정성 있게 유지되는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다면 종교 기관이 교회 자율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유니온 가스펠 미션의 채용 정책이 법의 보호를 받는 내부 경영 결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주 정부가 차별금지 정책을 집행할 경우 종교적 사명을 방해하고 공적 영역에서 종교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션의 법적 대리 단체인 '자유수호연맹'의 제러마이아 갤러스 변호사는 법원이 수정헌법 제1조가 동일한 소명을 공유하는 신자를 고용할 자유를 보호한다는 점을 정확히 판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교 단체가 헌법이 보호하는 신앙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갤러스 변호사는 성직자 예외가 비교적 평범한 법 원칙이지만 워싱턴주 대법원이 과거에 이를 좁게 해석하면서 그 범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수정헌법 제1조가 종교 단체의 이러한 운영 방식을 허용한다고 인정한 첫 항소심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미션이 소송을 제기하자 워싱턴주는 차별금지법을 실제로 집행한 적이 없어 사건성이 없고 차별금지법의 합헌성을 주장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6일 항소법원도 주법 적용을 차단한 하급심 판결을 유지함에 따라 워싱턴주가 상고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연방 대법원은 지금까지 성직자 예외를 폭넓게 인정했기 때문에 상고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연방대법원은 2020년 종교 학교가 성직자 예외에 따라 교사를 자유롭게 채용하고 해고할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단체 신자 채용 결정 워싱턴주 대법원 채용 정책
2026.01.12.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