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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추계학술대회, 4300여 명 참여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이하 대피모, 회장 박민수, 강남뷰베스트의원 대표원장)는 2025년 12월 14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51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약 4,300여 명의 의료진과 산업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 버금가는 대규모 모객을 기록하며 대피모 학술대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아젠다는 ‘From Energy to Signal(에너지에서 신호로)’로, 에너지 기반 치료를 넘어 세포와 조직 간 신호 전달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미용의학의 흐름을 학술적으로 풀어냈다. 일부 의사 회원들 사이에서는 학술적 심도가 높아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만큼 기존 강의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배울 내용이 많고 밀도 높은 구성이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Awakening, Regeneration Symphony, Signal Lift, Stem Signal 등으로 구성된 주요 세션들은 기초과학과 임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학술대회 본연의 깊이를 각인시켰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멜라닌 연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출판 기념 세레모니가 함께 진행됐다. 대피모 국제학술대회(ICLAS) 회장인 김형문 원장(메이린의원 일산점 대표원장) 이 집필한 “Melanin” 은 세계적인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출간된 바 있으며, 하버드 의과대학의 세계적 석학 록스 앤더슨(Rox Anderson) 교수가 추천사를 작성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서적은 색소 치료를 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의료진들에게 의미 있는 참고 지점을 제공하며, 멜라닌 연구와 색소 치료 분야에 새로운 지평과 기준을 제시한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함께한 의료 관련 법률 세션과 개원 강의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의료광고 규제, 블랙컨슈머 대응, 의료 현장에서의 법적 리스크 관리 등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법률 세션과 더불어, 실제 개원과 병의원 운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의 구성은 개원의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인기 세션으로 자리 잡았다. 학술적 완성도에 더해, 현장의 분위기와 볼거리 또한 이번 학회의 중요한 축이었다. LG트윈스 오지환, 임찬규 야구선수 사인회를 비롯해, 메디톡스 앰버서더 배우 박형식, 세포랩 앰버서더 배우 김민하가 학회 현장을 직접 찾아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학회장은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여기에 AI 포토패스 시스템을 통해 참가자들이 학회장에서 촬영된 본인 사진을 간편하게 수령할 수 있는 디지털 경험까지 더해지며, 학술대회와 박람회적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기간 내내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 의료진과 참가 업체 모두 “사람이 모이고, 실제 교류가 살아 있는 학회”, “학술과 산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행사”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높았다는 평가다. 대피모 학술대회는 이제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미용의학 분야를 대표하는 하나의 페스티벌이자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피모는 앞으로도 학문적 깊이와 임상 현장의 실용성, 그리고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 미용의학의 새로운 기준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2025.12.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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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1830년 6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1800만 명"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1830년 4월 6일, 미국 뉴욕주 페이어트에서조셉 스미스에 의해 조직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고대 기록을 번역해 『몰몬경』을 출간했다고 한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그리고 몰몬경을 신앙의 바탕으로 삼는 게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다. 이날 북아시아회장단 김현수 장로는 “1830년 6명에 불과했던 교회 회원이 2024년에는 1800만 명으로 늘어났다”며 “지구촌에 파송되는 전임 선교사의 수도 8만 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 후기성도들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그리고 미국 코넬대 유학 중 개종한 김호직 박사의 노력으로 한국에 재단법인이 설립됐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전문 성직자가 따로 없다. 교회의 일반 회원들(평신도)에 의해 교회가 꾸려진다. 단, 총관리역원 칠십인으로 부름 받는 경우, 본인 수락하에 전세계 교회를 관리하는 일에 풀타임으로 종사하게 된다. 김 장로도 18개국에 사업처가 있는 글로벌 회사의 사장으로 일했었다. 그러다 교회의 부름을 받고서, 이 일을 받아들였다. 김 장로는 “제가 이 부름을 받기에 합당한지, 제가 능력이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한국 회원 수는 약 8만9000명이다. 12개 스테이크(교구)와 4개 지방부를 운영하고 있다. 김 장로는 “미국에서도 초기 교회는 많은 도전과 박해를 받았다”며 “미국 동부에서 미개척지였던 서부로 무려 2092㎞의 대장정을 거쳐, 1847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정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밋 롬니가 후기성도교회 회원이었다. 롬니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미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와 맞붙어 낙선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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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굿피플, 쪽방촌 찾아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이영훈 목사)가 후원하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 성탄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돈의동 구세군 쪽방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굿피플은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특별시립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2025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 나눔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겨울철 한파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로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굿피플 이사장인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김병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김병윤 구세군 한국군국사령관, 이용기 굿피플 회장, 유재학 CJ제일제당 SU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다. 전달된 ‘사랑의 희망박스’는 총 800박스(8천만 원 상당) 규모로, CJ제일제당의 후원 등이 더해져 식료품과 생필품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이 중 일부는 돈의동 쪽방촌 주민 495가구에 우선 지원되었다. 행사는 사회를 맡은 구세군 장규영 사관의 진행에 따라 내빈 인사말, 기념촬영 순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주요 내빈들이 5개 조로 나누어 쪽방촌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이영훈 목사와 김병민 부시장 등은 좁은 골목과 복도를 지나 가정을 방문해 희망박스를 전달하고 주민들의 안부를 살폈다. 이영훈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성탄절을 맞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갑작스러운 추위로 고생하시는 쪽방촌 주민들께 큰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명동에서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한 연말을 함께하고자 목회자와 성도들이 구세군 자선냄비 행사에 참여해 성금을 기탁하는 순서도 가졌다.

2025.12.18.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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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굿피플, 쪽방촌 찾아 성탄 선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피플은 17일 서울특립시립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2025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나눔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6년째인 이 행사는 겨울철 한파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로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쪽방촌에 전달된 ‘사랑의 희망박스’(8000만원 상당)는 총 800박스 규모로, CJ제일제당의 후원이 더해져 식료품과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굿피플 이사장인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병윤 구세군 한국군사령관, 이용기굿피플 회장, 유재학 CJ제일제당 SU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훈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성탄절을 맞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갑작스러운 추위로 고생하시는 쪽방촌 주민들께 큰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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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min Central Church Holds ‘2025 Christmas Tree Lighting Ceremony’

Manmin Central Church in Seoul, South Korea, led by Senior Pastor Soojin Lee, said it held its “2025 Christmas Tree Lighting Ceremony” at 8 p.m. on December 12, ahead of Christmas celebrating the birth of Jesus Christ.   In a congratulatory message, Pastor Lee emphasized the significance of Christ’s birth. “Though without sin, Jesus came to this earth to bear the sins of humanity and be crucified,” Lee said. “From His first step to His last, every moment was an expression of love for mankind.”   Reflecting on the humble circumstances of Jesus’ birth, Lee noted that while parents typically prepare a warm and comfortable place for childbirth, Jesus was born in a manger — the lowest of places. “This was an event filled with God’s love, revealing His intention to grant us richness through poverty and to save humanity through humility,” she explained.   Lee also stressed that Christ’s suffering was an act of love meant to bring strength and healing. “The Lord endured scourging and hardship for our well-being,” she said, adding that those who believe in Jesus Christ can be freed from the burdens of poverty, illness, and suffering, and come to experience true peace and joy.   The ceremony was livestreamed worldwide via GCN TV’s YouTube channel.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lighting christmas tree central church christmas celebrating

2025.12.16.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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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기독교인 종교 표현 억압 증가…신앙 연관 법적 기소 늘어

유럽 전역에서 기독교인의 종교적 표현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7일 공개된 '유럽 기독교인 차별·불관용 감시기구(OIDAC)' 연례 보고서는 기독교인이 단순히 신앙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럽연합 기본권 헌장 제10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OIDAC는 유럽 곳곳에서 기독교 신앙이 연관된 고위험 법적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의 낙태시설 주변 150m 이내를 버퍼존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구역에서 조용히 기도한 기독교인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스페인은 공식적인 버퍼존은 없지만 2022년 이후 낙태 클리닉 인근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20명 이상이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보고됐다. 네덜란드에서도 기독교 생명운동 단체 '키에스 레벤' 회원들이 클리닉 밖에서 평화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다 구금되기도 했다.   OIDAC는 이러한 조치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종교 자유와 기본적 표현의 권리를 축소하는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부모권과 교육 분야에서도 종교적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한 복음주의 기독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는 것을 법원이 금지했다. 스위스 로잔 연방법원은 "공립교육의 교파 중립성 원칙 위반"을 이유로 가톨릭 여자학교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OIDAC는 "여러 유럽 국가에서 세속적 교육 모델을 우선시한다는 이유로 부모의 종교적 권리가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불관용과 적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프랑스와 영국, 독일, 스페인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역에서 정부와 시민단체가 기록한 반기독교 증오범죄는 모두 2211건이었다. 2023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개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IDAC는 "유럽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한 차별과 법적 제재, 사회적 적대감이 서로 얽혀 종교 자유를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독교 유럽 기독교 신앙 복음주의 기독교인 종교적 표현

2025.12.15. 18:41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내가 하는 말은 결국 타인의 언어

소쉬르는 어떤 사물의 성질이나 의미, 기능은 그 사물이 포함한 관계망 또는 시스템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따라 차후에 결정된다는 것으로, 사물 자체에 생득적이거나 본질적인 어떤 성질이나 의미가 내재하여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붙으면서 어떤 관념이 우리의 사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즉, 어떤 사물에 쓰이지 않는 새로운 기표를 붙여주고, 그것이 기의를 가지면서 그 사물에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즉, 기표가 먼저 생기고 기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은 그 사회의 구조 속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갓난아이가 태어나면서 이름을 갖고 태어나는 생명체가 아니라 태어난 후에 부모가 이름을 지워주고 그것을 불러줌으로써 자신의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역시, 구조주의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사람은 그 사회에 맞는 교육을 받고 성장하기 때문에 틀 속에 갇힐 수밖에 없고, 사고와 행동도 그 사회의 질서와 문화에 지배당하게 된다. 이것이 구조주의의 맹점이자 필연이다. 내가 말하고 있을 때, 말을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타인의 언어라는 것이다. 자크 라캉은 상징계는 언어를 익히면서 진입하며, 언어의 지배를 받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다분히 소쉬르 언어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령, 누군가에게 확신을 두고 말을 술술 한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들은 문장이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앵무새가 사람이 한 말의 모든 뜻을 이해하고, 지껄이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 선 것은 아테네인들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죄명은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비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이 있는 말을 했다. 자신은 젊은이든 늙은이든 만나면, 영혼이 훌륭하게 되도록 마음 써야 하고, 그보다 먼저 신체나 재물에 마음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런 행동은 아폴로 신의 신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천연덕스럽게 주장했다. 그 근거를 다이몬(Daimon)에서 찾았다. 다이몬이란 내면의 소리를 말한다. 이러한 내면의 소리는 소크라테스에게 귀담아듣지 않을 수 없는 경고로 들려왔다고 했다.     무지를 알고 있는 인간인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불의(不義)를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어째서 무조건 확실한지를 증명할 수 없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증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다. 어떤 이론적 확실성보다도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확실성으로 간주했다. 이것을 '마음의 확실성'이라고 한다. 훗날 칸트는 그의 '도덕법칙'에서 보편적인 도덕을 소크라테스의 '마음의 확실성'에서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파괴될 수 없는 마음의 바탕 속에 자리 잡는 정의로운 행동에 대한 절대의무이며,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발견이라고 니체는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면서도 이 의무에 충실하였고, 그 의무를 위해 자신의 운명을 회피하지 않았다. 그는 죽음이라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고 보았다. 언어학자인 소쉬르의 구조주의가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는 사상으로 될 줄, 소쉬르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아 중심주의 사상에서는 경험이란 내가 외부에 나가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며, 표현이란 나 자신의 내부에 담겨있는 생각을 이런저런 매개체를 경유해서 표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길 원하겠지만, 구조주의에서는 자신이 아닌 사회의 질서와 구조 속에서 타인의 사상과 말을 그저 자신이 전달하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언어 구조주의 소쉬르 언어학 이론적 확실성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12.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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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단순하지 않은 원칙과 현실

예비교무 시절, 기숙사 규율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   기숙사 규정에는 ‘밤 10시 소등’ 규정이 있었다. 규정 유지를 위해 10시가 되면 각 방을 돌며 점검을 했고, 때로는 강제 소등도 불사했다.   “내일 과제가 있는데” “급하게 보내야 할 이메일이 있는데” 등 동료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예외를 두기로 하면 한이 없고, 더구나 성직을 지망하는 예비 성직자에게 구성원 간 약속인 규정은 더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성직자가 되고 보니, 원칙과 현실의 경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교당 연말 탁구대회에서 상금으로 100달러를 받았을 때만 해도 소득 신고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듬해 교화대상으로 상금 500달러를 받았을 때에도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법 원칙을 어긴 것은 분명하다. 의도적 탈세일까.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지금까지 죄책감을 가져야 할 일은 아니라 해도, 그래도 성직자라면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공항에서 부치는 짐이 2파운드 초과할 때, 사정을 해 볼지, 성직자답게 번거롭지만 원칙대로 할지 고민도 한다. 성직자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물론 이런 류의 고민은 성직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현금 소득의 신고 여부, 소규모 리모델링의 허가 여부 등 일상에서 원칙과 현실의 경계를 마주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원불교에서는 화이불류(和而不流·어울리되, 휩쓸리지 않음)를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는 먼저 화합하라고 하셨다. 원칙보다 인정과 자비를 앞세우라는 말이다.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가르침이고, 법과 원칙만을 앞세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원칙과 현실에 대해 어떤 표준을 가져야 할까. 첫째, 현실을 도외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원칙이 현실보다 우선이라는 기준은 놓지 말아야 한다. 화이불류에서도 불류, 즉 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속에 흐르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마무리한다. 둘째, 현실 때문에 원칙을 어길 수밖에 없더라도, 이것이 옳지 않음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과거 토플 시험을 준비하며 기출문제를 공유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주관 단체에서도 금지한 일이었고, 문제은행 방식이라는 점에서 도덕적으로도 옳지 못한 일이었다. 현실적인 이유로 원칙을 어기더라도 최소한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각만은 있어야 한다. 셋째, 반복적이거나, “다들 하니까”라는 변명을 하기 시작하면 하지 않는 게 맞다.   원불교 공부를 시작한 한 분이, 농담 반 진담 반 “원불교 때문에 못 살겠어요” 하신다. 아마도 이런 상황들이 종교인이 되니 더 고민스럽다는 한탄인 듯하다. 누구도 쉬워서 진리적 삶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만큼의 보람과 가치를 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지난 명절 윷놀이로 딴 100달러까지 당장 세금 신고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수행이란 100% 완결된 삶의 모습이라기보다, 원칙을 존중하고 그에 다가가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 Won Meditation Center삶의 향기 원칙 예비 성직자 기숙사 규정 원불교 공부

2025.12.15. 18:31

종교 관심 줄어도 성경 판매 증가

종교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는데 성경 판매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 내 성경 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9월 한 달에만 240만 권이 판매됐으며, 올해 들어 판매된 성경은 1800만 권을 넘는다. 이는 보수 기독교 운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 직후 일어난 성경 판매 급증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최근 설문에서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49%에 그쳤다.   도서 판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카나 북스캔'의 브레나 코너 분석가는 "미국의 성경 판매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부터는 해마다 전례 없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은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5년은 이 기록을 또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팔린 성경은 영어표준역(ESV) 보급판이며 아동용 '어드벤처 바이블'도 인기다. 분홍색 대활자의 킹제임스(KJV) 선물용 성경 역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경 판매가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성경 유튜버 팀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과 정치 양극화 등 지난 5년간 계속된 사회적 격변 속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의지할 것을 찾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음을 다잡을 무언가와 영적인 평화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도 성경 판매를 늘렸다. 읽기 쉬운 판본을 선호하는 초신자에게는 가독성이 높은 새번역성경(NLT)이 인기다. 틴데일 출판사가 출시한 필라멘트 앱과 연동되는 성경은 젊은 독자들이 선호한다. 또 부피가 큰 성경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틴데일의 에이미 심슨 성경 출판 책임자는 성경을 수백 종으로 다양화한 이후 모든 연령층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퍼콜린스 크리스천 출판 부문에 따르면 성경은 구성과 상관없이 모두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성경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40년 역사의 NIV 스터디 성경은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는 Z세대를 겨냥한 '예수 성경(The Jesus Bible)'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들어 젊은 세대의 신앙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성경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드스미스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성경 판매가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에서 성경 리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리뷰로 조회수 1만8000회를 기록한 그는 현재 팔로워 2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성경 유튜버가 직업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성경 붐은 내 인생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판매 종교 성경 판매가 관심 증가 모두 판매가

2025.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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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교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초청 성탄축하 음악회 22일 개최

2025년 성탄절을 맞아 광림교회에서는 세계 3대 소년합창단 중 하나인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을 초청하여 성탄축하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22일(월) 오후 7:00에 광림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1907년에 창단된 역사 깊은 합창단으로, 세계의 곳곳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특별히 광림교회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헨델 등 클래식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성가, 세계 각국의 민속 합창곡,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캐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광림교회에서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특별한 음악의 향연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당일(22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2025.12.1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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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온누리교회 박재영 담당목사 취임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 담당 목사에 박재영 목사가 지난 7일 취임했다.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는 Acts 29 비전에 따라 세워진 미주 12개의 비전교회 중 하나로 2007년 설립됐으며 미라마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취임 예배는 마크 최 목사(뉴저지온누리교회 담임)의 인도로 진행됐다.   최 목사는 누가복음 18:9-17 말씀을 통해 샌디에이고 온누리 교회가 "주님의 마음(겸손한 마음, 가난한 마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공동체"가 되길 축복했다.   박재영 담당 목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며 성령 부흥의 통로가 되는 목회자와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온누리교회 담당목사 sd온누리교회 박재영 샌디에이고 온누리교회 뉴저지온누리교회 담임

2025.12.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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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사랑선교회 음악 축제, 13일 커뮤니티 장로교회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가 오는 13일(토) 오후 4시 라미라다의 커뮤니티 장로교회(13701 Hillsborough Dr)에서 송년 음악 축제를 연다.   후원 기금 모금을 위한 이 행사는 효사랑선교회 산하 시니어 대학 수강생들의 제3회 정기 공연을 겸해 열린다.   ▶문의:(714)670-8004효사랑선교회 음악 효사랑선교회 음악 효사랑선교회 산하 송년 음악

2025.12.09. 19:00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담요'를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푸드(Global Food, 지구촌마켓, 대표 김종택)은 지난 12월 8일 우드브릿지 매장에서 준비한 '사랑의 담요' 기증식을 가졌다.   매년 겨울 행사로 개최하는 사랑의 담요 기증식은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았으며,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지역의 노숙자들과 라틴계 일용 노동자들이  훈훈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돕는것은 물론 지역주민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 함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종택 지구촌마켓 대표는 지역사회의 불우이웃과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에게  전해달라며 비영리 봉사단체인 '굿스푼'의  진순세  이사장과 김재억 목사에게 3000달러 상당의 담요를 기증했다. 김 종택대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나보다  더 추운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매서운 추위가 시작됨에 따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이 활성화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담요는  버지니아  컬모어 지역의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들과  볼티모어 지역의  노숙자중  쉘터에도 갈수 없어서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굿스푼 측은 밝혔다. 지구촌 마켓은 2004년 굿스푼 창립 때부터 후원에 동참하고 있으며   2022년 창립 20주년 기념 골프대회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증하는 등 꾸준한 자선활동을 해오고  있다.  글로벌 푸드는  다양한 나눔·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이웃사랑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날 후원행사에는  진순세  굿스푼 이사장 ,최정선  굿스푼 장학재단 이사장,김재억목사.  조영길목사  그리고 신범  상무가 참석했다.  소외 이웃 담요 기증식 굿스푼 이사장 굿스푼 창립

2025.12.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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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기쁜 울림 되길”

 제51대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택래 목사·이하 교협)가 주최한 성탄축하음악예배가 7일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요셉 목사)에서 은혜 가운데 개최됐다. 지역 교회 성도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찬양 무대가 이어지며 성탄의 기쁨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이날 무대에는 Prelude 찬양대를 비롯해 메시야 카르페디엠 남성중창단, 그레이스 사모합창단, 빛과소금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린치버그한인교회 GCL중창단, 워싱턴몽골리언처치, 메릴랜드기독합창단, 열린문장로교회, 워싱턴해리티지유니버시티 합창단 등이 참여해 수준 높은 찬양을 선보였다. 음악회의 절정은 모든 출연진이 한 무대에 올라 헨델의 ‘할렐루야’를 합창한 순간이었다. 구주 탄생을 노래하는 장엄한 음성은 예배당을 울리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이택래 회장은 인사말에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함께 기뻐하는 자리였다”며 “오늘의 찬양이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화평의 기쁜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임마누엘 평강이 모든 교회 위에 충만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예배는 장재웅 목사(워싱턴하늘비전교회·교협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오건묵 목사(올네이션스교회)가 기도를 맡았다. 김성도 목사(열방사랑교회·교협 35대 증경회장)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본문으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어 이태봉 총무의 광고 후 이석해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51대 교협은 ‘연합과 화합’을 기치로 삼아 청년·차세대와의 소통 강화, 교단의 경계를 넘어선 폭넓은 임원 구성 등 ‘브릿징(bridging)–연결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역 교계의 연합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교협은 내년 1월 6일(화) 오전 11시, 버지니아 올네이션스교회에서 신년하례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평강 버지니아 올네이션스교회 임마누엘 평강 린치버그한인교회 gcl중창단

2025.12.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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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맏상좌 덕조 스님 "불일암에서 15년, 비움의 시간이었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인 덕조 스님(길상사 주지)이 최근 에세이집 『무언화(無言花)』를 출간했다. 책의 부제는 ‘고요 속에 피어난 깨달음의 꽃’이다.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출판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덕조 스님은 “수행자가 책 낸다고 자랑할 것도 없는데, 그저 망상의 파편들”이라며 웃었다. 15년 전, 법정 스님은 열반하기 직전에 유언을 남겼다. 맏상좌인덕조를 향해 “제방 선원에서 10년간 정진하라”고 엄하게 당부했다. 당시 덕조 스님은 대원각을 보시받은 뒤, 12년간 길상사를 고급 요정에서 수행도량으로 탈바꿈시켰다. “초기에는 두세 시간 자본 적도 없었다. 길상사 살 때는 무조건 직진만 했다. 지칠 대로 지쳐있던 시기였다. 그때 은사 스님께서 저에게 시간을 주셨다.” 스승의 입적 후에 유언에 따라 덕조 스님은 순천 송광사 뒤 불일암으로 내려갔다. 법정 스님의 자취가 깃든 암자에서 그는 무려 15년간 살았다. “은사 스님(법정 스님)께서는 평소 뭘 하려면 10년은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10년이란 숫자는 그럼 개념이었다. 저도 꼭 10년을 기다린 건 아니었다. 살다 보니 15년이 됐다.” 법정 스님의 10년, 덕조 스님의 15년. 불일암에서 보낸 그 세월은 어떤 의미였을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 불일암에서 처음 10년은 매일 하루의 단상을 글로 썼다. 특히 새벽예불 끝나고 이른 아침에 글을 많이 썼다. 인간은 새벽에 영혼이 가장 투명하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기록한 불일암의 깨달음들이 모여서 『무언화』가 됐다. 덕조 스님은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한 생각을 내려놓고,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현상과 생각들”이라고 했다. “산에서는 명상이라면 명상,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을 짚어가며 살았다. 매 순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와서 사니까 이걸 놓치기가 쉽더라. 도시에서는 별이 떴는지, 달이 떴는지 못 느끼고 살지 않나. 오늘도 저녁이 되어서야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달이 눈에 들어왔다. 참 보기 좋더라.” 덕조 스님은 출가 전에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를 읽었다. 거기에 반해 송광사로 출가했고, 법정 스님의 맏상좌가 됐다. 절집의 큰아들이다. 법정 스님도 그랬다. “상좌를 절대 받지 않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깨트리며, 덕조를 상좌로 받아들였다. “우리가 무언가를 버리기는 어렵지 않나. 은사 스님은 책이든 오디오든, 어느 순간이 되면 다 나누어 주었다. 그날 불일암을 찾아오는 사람이 누구든 모두 줘버렸다. 그렇게 비우고, 그렇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글과 행동이 둘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했다.” 덕조 스님은 스승의 뜻을 좇아 길상사에서 ‘1박 2일 무소유 템플스테이’를 꾸리고 있다. 지난여름에 4회, 올겨울에 4회 진행한다. 지난번 템플스테이에선 20대가 50%를 넘었다. “1박 2일이라도 무소유를 체험해보자. 핸드폰도 내놓고, 시계도 내놓는다. 그리고 1박 2일간 묵언(默言ㆍ침묵을 지킴)을 한다. 정 필요할 때는 필담으로 해야 한다. 반응은 ‘대만족’이다 .”휴대폰을 내놓고 처음에 불안해하던 젊은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요와 평안을 체험했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의 글에서 “‘무언화’라는 제목 자체가 새로운 깊이와 고요함으로 다가옵니다. 스님의 책은 연잎 위에 앉은 빗방울처럼…깨달음을 고요히 피어오르게 합니다”라고 썼다. 간담회 말미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 것 같은가?”는 물음이 나왔다. 덕조 스님은 “물질이 풍요롭다 보니 무소유가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불일암에서 보낸 시간이 비움의 시간, 감사의 시간이었다는 덕조 스님은 “말 없는 말로, 고요한 침묵으로, 감사의 꽃 한 송이를 올립니다”라고 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09. 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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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개인은 집단의 시선으로 본다

우치다 타츠루에 따르면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이 수용한 것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 마련이다"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그 집단의 문화나 사색 속에 동화된다는 의미다. 이것이 구조주의의 개념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므로 그 세상이 만들어 놓은 문화나 질서에 부응하면서 실존이라는 본질로 살아가는 '현존재'라고 했다. 이 또한 구조주의이다. 공자가 주장한 예로 승화된 사회도 결국 구조주의다. 우리가 현대를 살고 있지만,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 질서를 파괴하면 범법자가 되는 구조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구조주의를 고려하면, 우리의 힘과 에너지는 프로이트가 말한 성적 욕구인 리비도가 아니라 에리히 프롬이 말한 삶의 관습이 인간 무의식에 자리하여 우리의 창조적인 에너지 원천이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프로이트를 의심하게 된다.     구조주의는 1900년~1930년 사이에 소쉬르의 언어 구조학에서 처음으로 발전된 분석 양식이다. 1960년대 후반에 특히 프랑스에서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에 영향을 주었다.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 문화분석가였던 롤랑 바르트, 자크 라캉,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에게 영향을 끼친다. 당시에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사회의 구조주의에 반대하여 자유를 달라고 외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소쉬르가 언어는 구조화되었다고 하는 것처럼 구조주의자들은 사회현상이 구조화되었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소쉬르는 언어가 기초의 체계라고 주장한다. 각 기호는 기표(signifier, 단어의 소리)와 기의(signified, 단어가 지적하는 의미)라는 두 요소로 분석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사과라고 부르는 것은 기표고 먹는 사과라는 과일 모습이 기의가 되는 것이다. 즉, 기표가 생기고 기의는 그 후에 적용되는 것이다. 그는 언어 일반의 성질에 관하여 깊이 연구하면서 랑그(langue, 언어)와 파롤(parol, 말)이 존재해야 일상에서 대화할 수 있는데 우리가 말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랑그라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이것이 언어의 구조주의이며 사회적 문화적으로 이 규칙이 응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그 사람의 계급이라고 했다. 사회의 구조 속에서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그의 사고방식이 다르고, 생활하는 모습, 인간관, 세계관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개별성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가가 결정한다고 한다. 즉, 존재 그 자체보다는 행동의 중요성을 말하는 관점으로 헤겔이 말한 인간은 노동함으로써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같다. 이러한 행동 중심주의 사상이 구조주의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개념이고, 구조주의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라고 타츠루는 주장한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마르크스와는 달리 인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무의식의 영역에 주목했다. 인간이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마음의 활동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가령, 자기 자신이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기억을 자아라는 문지기가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낸다고 한다. 또한 사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성욕 같은 비도덕적인 관념도 무의식으로 보낸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억압이라고 했다. 의식은 이러한 무의식의 작동 메커니즘을 모르기 때문에 정신질환이나 신경증에 걸린다고 본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개인 집단 구조주의 세상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언어 구조학

2025.12.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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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수줍어하는 용기

살아가면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그리고 대개 그렇듯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우리는 행복을 만나곤 한다. 그날도 아이는 몰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고는 무슨 일이냐는 듯 오히려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순진한 눈으로 내 눈에 마주쳐 왔다. 눈썹을 슬쩍 치켜떠 왜냐고 묻는다. 말 없이 손을 등 뒤로 감추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싱글거린다. 웃음 사이로 “이제 나도 다 컸다고요”라고 인사하는 까만 창문이 두 개나 보인다. 뒤로 감춘 손에는 아까부터 주물럭거린 사탕 반쪽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 아이의 입가에는 그득한 미소가 큰 비밀을 맞혀 보라는 듯 매달려 있다.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비밀을 감추는 진지한 표정이라니.   이쯤 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허허” 기분 좋게 소리 내 웃는다. 아이는 결국 비밀을 활짝 열어 자기 보물을 슬그머니 내어놓는다.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두 눈을 가늘게 만들고 마음이 환해진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조그만 사탕 반쪽은 아이의 전 재산이다.   아이는 한마디를 덜하고 한 발자국을 더 왔다. 내세우기보다 숨기면서도, 나누고 싶은 사랑을 위해 한 발자국 다가와 곁에 섰다. 수줍어하는 용기. 잘난 척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다.   남은 반쪽은 사라진 반쪽이 있다는 말이다. 절반, 딱 그만큼 아이는 자기 기쁨도 챙길 줄 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사탕이 반쪽이라 나는 더 기분이 좋다. 자기를 아낄 줄 알고 자기의 모든 것을 나눌 줄 아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것인가. 함께 사랑을 이어갈 힘을 남기니 참으로 귀하지 않은가.   달콤한 보물을 가진 아이는 보물을 나누어 주고 싶다. 좋은 것을 가지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래서 사랑이다. 더하기밖에 모르는 우리에게 빼기를, 앞으로 달려갈 줄밖에 모르게 된 우리에게 쉬어가는 디딤돌을 알려준다. 높이 쌓기만 하는 우리에게 낮은 곳을 걷는 상처의 발을 보게 한다. 예수님이 수건을 두르고 보셨던 그 발 말이다.   지혜로운 사랑은 사랑을 알아본다. 자신이 만난 이 사랑을 부려먹고 곶감처럼 빼먹으며 사용설명서처럼 읽어가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을 사랑한다. 반쪽 사탕을 내 손에 떨어뜨리듯 쥐어준 아이의 두 눈에 가득 담긴 말이 내게는 이렇게 들린다. “당신은 예수님이 보내주신 오늘 나의 예수님입니다. 당신을 알아봐서 행복합니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용기 사탕 반쪽 반쪽 사탕 자기 보물

2025.12.08. 19:21

바티칸 '폴리아모리'에 경고…"혼인은 남녀의 배타적 결합"

바티칸이 최근 서구에서 확산하는 폴리아모리(polyamory)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혼인은 남성과 여성의 일생에 걸친 안정적이고 배타적인 결합임을 분명히 했다.     폴리아모리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명 이상과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상호 동의 아래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외도와 다르다. 또 파트너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일처제와 다르다.     바티칸은 지난달 25일 레오 14세 교황의 재가를 받은 새 교리 문헌 '한 몸: 일부일처제 찬미(One Flesh: In Praise of Monogamy)'를 발표했다. 이 문헌에는 "서구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독점적인 결합, 이른바 폴리아모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들어있다. 또 폴리아모리는 아프리카 지역 가톨릭 주교들이 '목회적 도전'이라고 호소한 일부다처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교리부는 이번 문헌 발표가 아프리카 지역 주교들의 요청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일부다처 관습이 남아 있어 명확한 교리적 지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서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폴리아모리가 확산하는 현상 역시 문헌 작성의 한 요인으로 언급했다. 문헌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을 때만 완전한 혼인이 성립하며 그 범위를 넘어서는 관계는 상대방의 존엄을 훼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40쪽 분량의 교리 문헌은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임을 분명히 했다. 바티칸 교리부 장관 비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에 대해 "서로에게 유일하고 배타적으로 헌신하는 결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헌은 교회가 혼인 안에서 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 폭넓게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리는 혼인 안의 성에 대해서 부부를 더 깊이 결합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비추는 차원인 '일치적 목적'과 자녀를 출산하는 '출산적 목적' 두 측면으로 이해해 왔다. 이에 따라 가톨릭 교리는 피임을 금지하고 있다. 바티칸은 이런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나 교회 내부에서는 꾸준히 논쟁이 일고 있다.     "일치는 혼인의 근본적 속성"이라고 규정한 문헌은 "성의 일치적 목적은 단순히 출산을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명시해 부부의 결합과 인격적 친밀성을 더 강조했다.   새 문헌은 일부일처 혼인을 인간의 존엄과 사랑, 성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결합으로 규정했다. 여러 형태의 비독점적 관계가 가져오는 혼란 속에서 교회의 일관된 가르침을 재확인하는 성격을 갖는다. 교리 문헌은 "일부다처와 간통, 폴리아모리는 관계의 강도가 여러 개의 얼굴을 바꾸는 데 있다고 믿는 환상 위에 서 있다"고 일침을 던졌다. 이어 "우리 시대는 사랑에 관한 여러 일탈을 겪고 있다. 이혼 증가와 결합의 취약성, 간통에 대한 가벼운 인식, 폴리아모리 권장이 모두 그렇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문헌의 서문에서 오늘날 기술력이 무한히 확장한 세계적 환경을 지적하며 인간이 자신을 무한한 존재로 착각해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랑의 가치를 멀리하게 된 현실을 우려했다.   이번 문헌은 동성 간 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문헌은 또 이혼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으나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시 언급했다. 문헌은 또 "배우자가 학대 상황에 놓일 경우에도 관계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해 보호와 안전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일부다처와 폴리아모리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문헌은 가톨릭 혼인관의 본질인 일생·배타·일치의 결합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신자들에게 전통적 혼인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인도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성경과 신학, 철학, 시문학에 기반해 혼인의 단일성을 설명하려 했다. 월트 휘트먼과 파블로 네루다, 에밀리 디킨슨,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구절까지 폭넓게 인용했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결론을 맺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이를 데려오라.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이다."   안유회 객원기자폴리아모리 바티칸 바티칸 교리부 결합과 인격적 교리 문헌

2025.1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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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심리학으로 삶 조명' 강좌…14일 OC법보선원

가든그로브의 OC법보선원(선원장 덕일 스님, 12732 Gilbert St)이 오는 14일(일) 오전 10시30분 불교와 심리학으로 현대인의 삶을 조명하는 ‘멘탈 리부트(Mental Reboot)’ 강좌를 연다.   선원장 덕일 스님(사진)은 이번 강좌를 통해 컴퓨터처럼 마음을 재부팅 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덕일 스님은 “기억은 카메라가 아니라 계속 편집되는 과정이며, 증오가 자신을 갉아먹지 않도록 기억을 치유하며 재편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과 법회 후 오후 1시30분엔 조진연씨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선원 측은 오는 28일(일) 오전 10시30분 명상 법회를 마련한다. 문의는 전화(714-583-8737)로 하면 된다.심리학 불교 불교 심리학 조명 강좌 이번 강좌

2025.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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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대표회장에 김정석 목사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정석(64·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4일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김 대표회장은 서울신학대, 서울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애즈베리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서울 광림교회를 개척한 고(故) 김선도 목사로, 김 대표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200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광림교회 담임을 맡았다. 그는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연합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04.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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