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왔다. 몹시 안타깝고 그리웠던 아이들을 만나려고 뉴저지에서 마이애미로 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같이 나와 비행기를 타고 아이티 북부 도시 캡 헤이션에 도착했다. 갱들의 피해를 보지 않아 조용한 캡 헤이션에서 다섯 시간을 기다려 작은 비행기를 타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는데, 20분이 걸렸다. 이번 방문은 10개월 만이다. 작년 9월 초에 다녀간 후, 11월부터 미국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되었고, 이후 계속 연장되어 지금도 포르토프랭스는 국제선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는다. 그나마 국내선이 지난 6월부터 정부가 보험을 보증하면서 정기운항을 시작했지만, 국제선은 내년까지 재개되지 못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한다. 지금 포르토프랭스는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다. 얼마 전,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갱들의 습격을 받았을 때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일이 있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애꿎은 송전탑 여섯 개를 절단해 넘어뜨리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우리가 머무는 센터도 제한적으로만 발전기를 돌리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내고, 낮에는 전기로 할 수 있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수도 전체가 완전히 단전 상태다. 이런 사정 속에서, 오랜만에 온 우리는 고아원 아이들을 차례대로 센터로 불러서 만났다. 전기도 전혀 들어오지 않고, 갱들은 여전히 밤낮없이 총격전을 벌이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고아원은 갱 점령지역에서 숨죽여 지내고 있다. 긴장하며 지내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사랑을 나누고자 만나서 신체검사도 하고, 모처럼 푸짐한 도시락도 함께 먹으며 격려했다. 아이들은 표현이 없지만, 원장들은 어려운 걸음을 해준 우리에게 뜨거운 포옹으로 감사를 전하며 맞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어찌 지냈느냐는 안부도 부질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주 울컥한다. “버텨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눈빛으로 나누며, 우리는 씩씩한 척 큰 소리로 노래도 부르고, 길고 깊은 감사 기도도 함께 드렸다. 아예 문을 닫은 학교가 수업을 하는 학교보다 훨씬 많은 상황인데, 문을 연 학교도 수업을 제대로 못 해 방학을 늦추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 국가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가 이번 주에 치러졌고, 고아원 아이들도 여러 명 응시했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입학시험을 볼 자격을 준다. 우리는 지금 4명의 대학생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9월 학기에 최소한 두 명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기도 중이다. 갱단의 폭력으로 나라의 존립이 흔들리고,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소망이 보이지 않는 이 땅에서, 갱들이 활동할 때는 아이들이 학교도 갈 수 없지만 우리는 그래도 아이들 교육을 좀 더 지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후원받은 식량을 받아가려면 적지 않은 통행료를 갱단에 내야 하고, 숨 한 번 크게 쉬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고아들의 삶이 처참해질수록 더욱 하나님만 바라본다. 시편 140편 12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이 고난받는 사람을 변호해 주시고, 가난한 사람에게 공의를 베푸시는 분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아이티에서 고아들을 품고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고난받는 사람 편에 계신 그 하나님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 참혹한 땅에서 하나님이 우리 편이심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하나님 국제선 비행기 가운데 고등학교 고아원 아이들
2025.07.10. 18:01
“방황하는 청소년 제자로 세워지길” 차세대와 청년 세대를 위한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JC브릿지미니스트리(대표 송정훈 전도사)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여름 수련회를 개최한다. 이번 수련회는 오렌지카운티 샌타아나 지역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940 W. Wilshire Ave)에서 열린다.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어바인 지역 호텔에서 머물게 된다. 참가자들은 3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수련회가 끝나는 8월2일 오후 9시까지 영적 훈련과 예배, 교제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올해 수련회의 주제는 ‘나라가 임하시오며(Your Kingdom Come)’로, 주최측은 주기도문(마태복음 6장 10절)을 중심으로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위한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강사로는 남가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청년사역을 이어온 앤디 김 목사가 나선다. 김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영어권 예배 담당으로 사역했고, 하와이 열방 대학 예수전도단에서 워십 리더로도 활동했다. 참가비는 250달러다. 11일까지 조기등록 하면 200달러에 등록이 가능하다. 목회자 자녀는 150달러다. 등록비에는 숙박과 식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수련회를 주최하는 JC브릿지미니스트리 송정훈 전도사는 “오늘날 문화와 세속적 가치 속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고, 그 뜻을 삶으로 살아내는 제자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수련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적 회복과 공동체 안에서의 친밀한 만남,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JC 브릿지미니스트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도 방황하지 않고 온전한 예배자로, 신실한 신앙인으로 잘 설 수 있게 도와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집회, 리더십 트레이닝,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가주 한인 교계 안팎에서 영향력 있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 및 등록: (714) 393-2189· [email protected] 강한길 기자고등학생 게시판 고등학생들 모두 수련회 개최31일 여름 수련회
2025.07.08. 18:23
스태튼아일랜드 한인천주교회 이국환 세례자 요한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본당 설립 48주년 축하행사
2025.07.08. 17:44
레오 14세 교황은 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최광희(47) 신부를 임명했다. 최광희 주교 임명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사제품을 받았다. 2012년 로마의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2020년까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사목했다. 성 엥베르 센터 부센터장,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을 역임했고, 서울대교구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최 신임 주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가운데 최연소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07.08. 3:00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주정부, 민간 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교회와 성당, 모스크, 회당 등 종교시설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202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자를 표적으로 한 폭력과 재산 훼손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FBI가 발표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증오범죄는 1만1862건으로 전년보다 228건 증가했다. 이 중 종교적 편견에 따른 범죄는 가주에서는 2023년 394건에서 지난해 406건으로 3% 증가했다. 반유대교 증오범죄는 289건에서 310건으로 7.3% 늘었다. 뉴욕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한 96건이 보고됐다.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해 보고된 반유대교 사건이 9354건으로, 최근 10년간 약 9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42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전체 증오범죄가 소폭 감소했지만 반유대교 범죄는 12%, 반이슬람 범죄는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교적 편견에 기반한 공격은 올해 들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5월 21일 워싱턴 DC의 '캐피털 쥬이시 뮤지엄'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반유대 증오범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5월에는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가 공격을 당해 수천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에는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이 투척돼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앨라배마주에서는 교회 2곳이 이틀 동안 연속적으로 침입과 파손 피해를 당했다. CBS 뉴스는 FBI 자료를 인용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종교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유타주 스패니시포크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인 '스리 스리 라다 크리슈나 사원'이 며칠에 걸쳐 세 차례 총격을 받아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18일 사원 부지 남쪽에 위치한 라디오 방송국 건물이 먼저 총격을 받았고 일주일 뒤에는 사원 본관이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사원의 장식 아치가 부서지고 예배실 유리창이 부서졌다. 바이 워든 사원 대표는 현장에서 20~30개의 탄피가 수거됐다고 밝혔다. 워든 대표는 "충격을 받았다"며 "이건 단순한 낙서 수준의 기물 파손이 아니라 분명히 증오에 기반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먼 거리에서 계획적으로 사격했다고 보고 증오범죄로 수사하고 있다. 이 사원은 매년 수천 명이 참가하는 홀리 색깔축제를 개최하는 지역 명소로 지역사회와 관광객 모두에게 친숙한 곳이다. 연방 법무부는 증오범죄 대응에 나섰다. 하밋 딜론 연방 법무부 민권담당 차관보는 "국적과 종교 등을 차별해 폭력을 행사하는 증오범죄는 미국의 정의와 평등 원칙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강력한 기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과 주 정부는 종교시설 안전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024 회계연도에 종교시설 보호 지원금으로 4억5000만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 뉴욕주와 미시간주 등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해 순찰을 늘리고 지원금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재향군인부가 반기독교 편향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증오범죄 건수는 일부 지역에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종교시설에 대한 폭력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폭력 예방 교육과 법 집행,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을 당한 종교기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크리슈나 사원의 워든 대표는 공격 후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워든 대표는 "사원은 성스러운 공간이며 피난처 같은 곳"이라며 "우린 몸을 숨기거나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단호하고 회복력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워든 대표는 인도 총영사관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든 대표는 "회원들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사원은 밤에는 문을 닫되 낮에는 계속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유타 카운티 셰리프국은 사원 순찰을 늘리고 방범 카메라를 분석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법무부 역시 "종교시설이 쉬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유대인 커뮤니티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콜아미 회당은 위협에 시달리다 보안 설비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경찰의 지원을 강화했다. 콜아미 회당의 샘 스펙터 랍비는 "경찰이 회당 순찰을 늘리고 보안이 강화되면서 실제로 범죄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했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밝혔다. 종교시설 증오범죄 반유대교 증오범죄 반유대 증오범죄 사이 종교시설
2025.07.07. 19:17
기원후 410년에 로마가 고트족에게 함락되자, 이교도의 관점에서 재난의 원인을 '주피터'를 외면한 것에서 찾았다. 이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이교도들의 논증에 답을 해야 했고, 이것이 '신국(412~427)'을 저술하게 된 배경이다. '신국'은 중세 내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특히 교회가 세속 군주들과 투쟁할 때 영향력을 발휘했다. '신국'은 로마가 고트족의 점령으로 약탈당하는 동안 발생한 문제점을 고찰하면서 시작됐고,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이전 시대에 일어난 훨씬 더 참혹한 사건을 보여주려고 기획되었다. 우선,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가 약탈당하는 동안 고트족이 그리스도 교인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침범하지 않은 교회가 많았다고 한다. 즉, 고트족은 절대로 야만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되레, 다른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약탈보다도 참혹하지 않았던 것은 그리스도교의 영향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의 약탈 동안, 능욕당한 독실한 처녀들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 숙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 즉, 다른 사람의 육욕이 그들을 더럽힐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절은 마음의 덕이므로, 능욕당한 것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지 않았더라도 간음죄를 지으려는 의도로 잃게 된다고 했다. 만약, 능욕을 피하려고 자살했다면, 그것이 더 사악하다고 했다. 자살은 언제나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같다. 단, 그들은 능욕당하는 것을 즐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 즐긴다면 죄를 짓는 행위라고 한다. 마치 마조히즘을 통한 쾌락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는 플라톤에게 공감을 표하면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치켜세웠다. 다른 철학자들은 모두 플라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탈레스는 물과 함께, 아낙시메네스는 공기와 함께, 스토아학파는 그들이 말한 불과 함께, 불은 이전에 헤라클레이토스도 주장한 바 있다. 에피쿠로스는 원자들과 함께 떠나라고 했다. 즉, 플라톤에 대한 극찬이다. 여기서 언급한 철학자들은 모두 유물론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톤은 관념론자다. 유물론은 훗날 마르크스에 의하여 공산주의 이론으로 탈바꿈한다. 플라톤은 신이 어떤 신체도 갖지 않은 존재이지만, 만물이 신 때문에 존재함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플라톤학파가 '육화'를 인정하지 않은 점은 비판했다. 또한 플라톤은 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서 신을 숭배하지 않은 점은 비판했으나, 감각계는 이데아 세계보다 열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신국의 본성에 대해서 그는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라고 한다. 신에 대한 지식은 오로지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는다고 하면서, 더 높은 종교적 지식을 얻으려면 성서에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세계가 창조되기 전의 시간과 공간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창조 이전에는 시간과 장소가 없었다고 무에서 유를 신이 창조했음을 강조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의 회의주의(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인식론을 전파했다. 당시에 외부의 경험 세계에서 인식을 시작하던 회의주의자들과 달리 그는 내면의 영혼에서 진리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이성으로 확증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는 '독백'에서 이성과 대화하는 목적에 대해서 말했는데, 하느님과 인간(영혼)을 알고 싶어서, 지혜를 포착하기 위하여, 인간 영혼은 과연 불사불멸한 것인지 스스로 터득하고 싶다고 했다. 이성은 답하기를 "진리는 외치고 있고, 그 안에 자기가 거처하고 있다고. 자기는 불사불멸한다고. 자기가 거처하는 처소는 신체의 그 어느 죽음에 의해서도 박탈되지 않는다"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과 사람의 왕국을 비교하면서 신의 나라는 그리스도교적 가르침을 따라가는 나라이고, 사람의 왕국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얼룩져있는 나라라고 차별화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창조 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교적 가르침 창조 이전 모두 플라톤
2025.07.07. 19:15
최근에 다녀온 이태리 휴가에서 피렌체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래 성당의 두오모 관람은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넋이 나갈 정도이다. 오래전에 봤던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에서 주인공이 올라갔던 성당의 돔 꼭대기 장면은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성당이 그 당시에 어떻게 지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거기에는 두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경쟁이 있었다. 1401년, 피렌체는 유례없는 예술 공모전으로 들썩였다. 바로 피렌체 세례당의 청동 문을 장식할 작가를 뽑는 경쟁이었다. 주제는 구약의 ‘이삭의 희생’. 이 공모전에 두 명의 젊은 예술가가 이름을 올린다. 로렌초 기베르티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이 경쟁은 단순한 예술 대결이 아니었다. 르네상스라는 시대가 요구한 창조성과 도전 정신의 전환점이었다. 기베르티는 조각의 명인으로, 인간의 감정을 정교하게 묘사한 부조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의 선택을 받는다. 한편 브루넬레스키는 건축가도 원래 금세공사였으며 예술보다 기하학과 구조, 수학적 조형미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공모전 결과에 불복한 그는 “예술가는 조각에 갇히지 않는다”며 건축의 길로 방향을 튼다. 이 순간이 바로, 훗날 피렌체의 상징이 될 두오모 대성당의 돔이 탄생하게 되는 시발점이었다. 당시 대성당은 이미 오랫동안 지어지고 있었지만, 돔을 어떻게 올릴지에 대한 해법이 없었다. 기존 기술로는 너무 거대했고, 내부에 지지 구조를 세울 수도 없었다. 모두가 주저할 때, 브루넬레스키는 지지대 없는 돔, 즉 자중으로 버티는 혁신적 설계를 제안한다. 그는 실제로 기중기, 도르래, 타일 쌓는 순서, 인부 분업체계까지 모두 스스로 설계했다. 이는 예술가가 아니라 발명가, 공학자, 조직가, 리더의 역할까지 겸한 르네상스형 인재의 전형이었다. 1436년, 거대한 돔이 완공되자 피렌체 시민들은 감탄했고, 이는 서양 건축사상 가장 위대한 공공 건축물 중 하나로 남는다. 지금도 또 하나의 르네상스 시대이다. AI와 로봇의 등장으로 인해 인간의 삶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AI와 로봇으로 인해서 점점 인간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브루넬레스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야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창의성, 기술과 예술, 조직과 리더십을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 이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때 시작하는 도전정신이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무에서 유를 상상하는 창의성,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천력은 사람만이 갖는다. 이 시대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어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도전할 용기를 가졌는가’이다. 오늘날 우리는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점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창의성’, ‘도전정신’, 마지막으로 인류를 섬길 수 있는 ‘사랑’을 가진 리더들을 키울때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경쟁 창조 두오모 대성당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예술 공모전
2025.07.07. 19:13
[증산 성사 탄강지,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국학술대회가 지난 6월 27일,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 진수당 김광수홀에서 2백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으로서의 전북사상’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원장 배규한)이 주최하고, 정읍학연구회를 비롯한 여러 학술기관이 공동 주관하였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북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원연합회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양오봉 전북대학교총장, 아일린 바커(런던정경대) 석학교수 등 각계 인사들이 축사를 통해 증산 성사 탄강지의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지정을 축하하고, 증산 성사의 해원·보은의 상생철학과 전북사상의 세계적 의미를 강조하였다. 증산 성사 탄강지는 2021년 5월 14일, [정읍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 10월,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격상 지정되었고 이를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를 이번에 개최하게 되었다. 이날 기조발표는 탄강지가 지닌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증산 성사의 생애와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갈등과 상극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세계를 화해와 상생으로 이끄는 인식의 전환과 시대정신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어 참여한 각계 인사의 호평과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제1부 기조발표(좌장: 나종우 교수)에서는 김익두 교수(전북대)가 증산 성사의 사상을, 서학·북학·동학·남학을 아우르는 ‘해원·상생·대동’ 철학으로 해석하면서 전북사상의 사상사적 축적과 변천을 조명하였다. 배규한 교수(대진대)와 허정주 박사(전북대)는 증산 성사 탄강지의 복원과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종교문화유산의 현대적 함의와 종교문화유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 방향과 제언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차선근 교수(대진대)는 증산의 실천적 ‘개벽’ 사상이 종교운동으로서 갖는 전환적 의미와 그 사회적 전개를 조명하며, 증산 성사의 사상ㆍ철학ㆍ종교가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K-사상, K-철학, K-종교라고 해석하여 청중의 주목과 호평을 받았다. 제2부 주제발표(좌장: 정재서 교수)는 시대별 전북사상사의 흐름을 종합 정리하며 증산 성사의 사상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지역 사유의 계보를 재구성했다. 삼국시대 풍류도에서부터 고려시대 백운 경한의 선교일체사상, 조선시대 실학과 동학에 이르기까지 전북 지역에서 형성된 다양한 사상 전통이 전북사상의 자양분이 되어 왔음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최영성 교수(전통문화대)는 정읍과 전주의 풍류사상을 재조명하였고, 박광연 교수(동국대)는 금산사 진표율사의 미륵사상을 다루었으며, 조영미 교수(동국대)는 고려시대 백운 경한의 선교일체 사상을 고찰하였다. 또한, 김백녕 교수(춘천교대), 최일범 교수(성균관대), 안신 교수(배재대, 한국종교학회장)는 조선시대 전기의 실질론적 성리학, 도교 경학, 동학사상의 현대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며 전북사상의 사상적 깊이를 더했다. 제3부 종합토론(좌장: 최영찬 교수)에서는 안후상(전남대), 김성환(군산대) 교수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하여, 증산 사상과 전북사상이 시대정신으로서의 보편성과 향후 세계사상으로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이를 위한 학술적·사회적 기반 조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지역에서 발원한 증산 성사의 사상이 한국 근현대 사상의 융합적 지평으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왔음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탄생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탄강지는 종교적 성소일 뿐만 아니라 ‘상생의 순례길’ 조성, 문화체험 콘텐츠 개발, 지역 역사교육 연계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공간 계획을 통하여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지향적 공동체 가치가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과 지역문화 재생 및 활성화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배규한 학술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이 단지 지역적 사상의 근거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축이자 융합과 창조의 지적 토양임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는 자리이며, 전북사상이 한국사회와 세계시민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증산 성사 탄생지의 종교문화유산 지정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와 세계사상적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두 회장은 “한국 근현대사상으로서의 ‘해원·상생·대동’은 한국적 사유를 아우르는 융합적 지평으로서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 공동체 해체와 기억 상실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응답하는 시대적 사유이자 실천적 철학이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계를 지금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전북 사상사의 의미와 시대적 가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2025.07.06. 23:12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회장 한성준, 이하 연합회)가 주관하고 OC기독교교회협의회 등 한인 교계단체가 함께 주최한 ‘제37회 연합성가합창제’가 13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29일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서 열린 연합성가합창제엔 은혜한인교회, 베델교회, 남가주동신교회, 감사한인교회, 풀러턴 장로교회, 실비치 레저월드 한인커뮤니티교회, 어바인 새생명교회 등 7개 교회 성가대와 무궁화합창단, OC장로성가단, 남가주장로성가단, 베아투스합창단, 레위성가단, 그랜드 페스티벌 콰이어, 라훔 여성합창단 등 7개 합창단 등 총 14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 팀들은 모든 순서가 끝난 뒤,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할렐루야’ 합창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연합회 측은 “출연진만 800여 명에 이르는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합창제였다. 대중적인 찬송가부터 켄 메데마가 작곡한 ‘모세’까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곡들이 연주됐다. 많은 인원이 합창하는 웅장함부터 섬세한 발성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합창제였다”고 평가했다. 한성준 회장은 “오렌지카운티 교회와 성도의 연합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합창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합창제로 마련한 기금은 선교사 자녀 장학금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 MK장학재단 명예이사장인 한기홍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해외 선교사와 그 자녀들을 후원하는 이 아름다운 찬양제를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많은 이가 동참해 선한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후원을 독려했다. 연합회는 1981년 설립 이후 교회 성가대가 참여하는 연합성가합창제를 열어왔다. 이번 합창제는 선교사 자녀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연합회는 그동안 5회에 걸쳐 267명의 선교사 자녀에게 13만3500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연합회는 이번 행사에서 모은 헌금과 오는 10월 13일(월) 개최할 골프대회를 통해 마련할 수익으로 12월 중 선교사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성가합창제 교회 선교사 자녀들 은혜한인교회 베델교회 무궁화합창단 oc장로성가단
2025.07.02. 20:00
'한 개인이 종교를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가족의 영향에 크게 좌우된다.' 독일 뮌스터대학교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가족과 종교: 세대 간 전승의 역학'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진은 독일과 핀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헝가리 5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와 가족 인터뷰를 바탕으로 종교의 세대 간 전승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기독교와 비기독교 가정을 대상으로 3세대에 걸친 인터뷰와 특정 집단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된 대표성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심층 조사를 통해 연구진은 "가족이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기도나 찬양 같은 공동의 종교 활동을 실천하며 부모 모두가 같은 교파에 속해 있을 때 다음 세대에게 종교가 전승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종교가 점점 더 세속화되는 환경에서 부모 세대조차 비종교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자녀에게 종교적 신념보다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정이 아닌 외부의 영향으로는 교회와 교인 공동체나 목회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했다. 종교적 성찰과 토론, 창의적 활동의 공간을 제공하는 종교 기관 역시 전승에 영향을 주었다. 서구 사회에서 교회 중심의 종교성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약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는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는 정량적, 정성적 분석을 통해 가족 안팎에서 종교가 전승되는 구체적 경로를 밝히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유럽과 북미의 5개국은 대체로 기독교권 국가이며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세속화의 시기와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동독 지역에서는 1948년 이전 출생 세대부터 종교 전승이 단절되었으며 1985~2003년생 중 절반은 부모가 이미 비종교인인 가정 출신이었다. 반면 서독의 경우, 같은 세대에서 약 70%가 본인과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종교에 소속되어 있어 종교 전승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동서독 간 차이는 동독의 반종교 정책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의 한 명인 올라프 뮐러 교수는 이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종교 전승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사회가 자유롭고 세속적으로 변하거나 비종교성이 보편화되면, 부모는 점점 자녀에게 종교 교육을 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종교적 정체성은 아동기와 성인기의 사이에 있는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텔 괴르트너 교수는 "이 시기 청소년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의 종교 활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종종 종교와 거리를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는 자녀 양육 방식이 점차 자유주의적 성향으로 바뀌었다. 부모는 자녀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중시했고 세례 여부와 관계없이 신앙 교육 여부를 자녀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겼다. 종교 전승은 조부모까지 신앙 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가정에서 특히 잘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부모가 종교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조부모만으로는 이를 보완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연구는 또 신앙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장 강한 태도를 가진 가족의 입장이 전승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중 아버지가 특히 비종교적일 경우, 그 영향력이 자녀에게 가장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교회 출석이나 교회와의 유대 등 세대 간 종교적 실천은 단절되고 있지만, 사랑과 연대, 관용 같은 가치관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부모 세대는 이를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는 반면, 자녀 세대는 이런 가치를 더 이상 종교적 맥락이 아닌 일반적인 문화적, 자유주의적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해 특별히 주목할 점은 종교가 동일한 형태로 전승되지 않고, 변화한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예컨대, 부모와 조부모가 교회 예배를 통해 공동체 의식과 공공선, 영성을 경험했다면 자녀 세대는 이와 유사한 가치를 세속적 공간인 파티에서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뮌스터대학교의 부설 기관인 '종교와 정치 엑설런스 클러스터'와 '종교와 현대성 연구소'(CRM)가 주도했다. 두 연구소는 전 세계 종교 연구의 허브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가족 전승 종교 전승 비종교적인 성향 종교 활동
2025.06.30. 19:34
예비교무 시절 법회를 보고 나면 교육차원에서 평가회를 했다. 동료의 설교 내용이 가장 중요한 평가 대상이었지만, 형식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설교자의 태도나 음성은 빠지는 법이 없었고, 사소해 보이는 단정치 못한 사회자 복장이나 불단의 초의 위치까지 지적의 범위도 제한이 없었다. 어느 날, 한 교무가 못마땅하다는 듯 한마디 한다. “법회의 내용이 중요하지, 그깟 초의 위치 어색한 것이 뭐가 그리 대수입니까.” 예비군복을 입었을 때 걸음걸이만 불량스러운 경우는 그래도 양반에 속한다. 말투까지 변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여자 분들의 경우 치마를 입었을 때, 개인의 성향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여성성이 증가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증가하기도 하지만, 바지와 치마는 어떤 형태로든 몸가짐은 물론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한 사회실험이 있다. 면접관의 나이에 따른 면접자의 걸음 속도를 비교한 실험이다. 면접관이 젊은 사람인 경우, 면접자는 면접 장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속도가 일정했지만, 면접관이 노인인 경우, 들어갈 때 속도에 비해 나올 때 속도가 현저히 줄었다. 의사가 가운을 입었을 때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사례 등 외적인 조건이나 환경이 마음가짐에 미치는 예는 수도 없고, 수긍하기도 어렵지 않다. 제자가 물었다. “등상불 숭배는 헛된 형식일 뿐입니까?” “등상불을 숭배하여도 마음가짐에 따라 실효를 얻을 수도 있다. 예배를 올릴 때에 마음은 청정하여 질 것이며, 그러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면 또한 선한 과보를 받을 것이니 이도 방편은 될 수 있다.” 또 물었다. “그렇지만 음식 올리는 것은 허례가 아닙니까?” “마음의 정성은 실제 공익사업으로 하는 것이 효과가 크지만, 물질도 방편은 될 수 있다.” 내용이 근본이지만, 형식도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 제사상 앞에서 장남인 아버지께서 삼촌들과 형식(음식 위치·제사 순서 등)에 대해 논의하느라 시간이 늘 지연 되던 모습에, ‘조상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이 그리 중요한가’ 했던 기억이 있다. 세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국제회의에서 좌석의 위치는 단순한 자리 배정이 아니라, 참석자의 지위, 발언권, 협상력의 상징적 표현이자, 회의 전체 분위기와 의전 질서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대종사께서는, 모두가 부처님이기 때문에 따로 일원상(원불교 신앙의 대상)을 걸 필요가 없지만, 보통 사람들은 눈에 안 보이면 잊기 쉬우므로, 때때로 상기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하셨다. 교회에서 십자가를 거는 이유나 불교에서 스님들이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으시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인조 비단은 결국 비단 행세를 못하나니, 외형에 힘쓰지 말고 오직 내실을 기르라.’는 말이 있다. 인지가 발달하고 세상이 밝아질수록 내실은 당연히 중요해 질 수밖에 없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보통 사람들에게 단정치 못한 사회자 복장과 어색한 초의 위치는 여전히 수행자들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교 내용이 충실해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주일 날 교회 입구를 청소하고, 교당 내부를 단정히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하지 못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스님 수행자들 마음가짐 음식 위치 사회자 복장
2025.06.30. 19:32
아우구스티누스는 원하는 것을 소유하면 행복할지를 질문한다. 가령, 다이아몬드를 차지했다면 진정으로 행복할지를 묻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행복을 위한 두 가지 필수 요건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그 대상 자체가 영원히 존재해야 하고, 둘째로, 다른 이가 빼앗을 수 없도록 우리와 필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깨질 수도 있고, 남이 훔쳐 갈 수도 있으니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 답은 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영원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즉, 내적인 스승인 신의 지혜와 진리, 로고스인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양심의 목소리에 따른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또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윤리적인 행위는 지혜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의지로부터 생긴다고 하면서 사랑의 윤리 실천을 강조한다. 즉, 신 플라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일자(一者).정신(지성).세계 혼(영혼)은 '향유'의 자세로, 사물 자체를 목적으로 사랑해야 하고, 동물.식물 그리고 무생물.질료는 사용의 자세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랑하라고 한다. 가치나 윤리의 왜곡을 피하고자, 사랑해야 할 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랑의 질서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사랑의 윤리학이라고 한다. 가령, 요즘은 반려견 가족들이 많은데 그들을 사람과 같이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동물애호가인 필자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다. 필자는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신은 인류를 신의 선택을 받은 자와 신의 버림을 받은 자로 나누었는데, 사람들의 공로와 과실 때문이 아니라 신의 뜻대로 나누었다고 한다. 성 바오로의 성서 구절에서, 악한 자는 사악하여서 신의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신의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악해진 것이라는 결론에 도출된 것은 아닌지 러셀은 생각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을 통해서 던진 메시지는 결국,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고 국가란 신국에 속한 일부에 불과하므로 종교와 관련된 문제라면 교회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분명한 가르침을 제시한다. 이후,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은 교회의 교리로 굳건히 자리 잡는다. 그는 서로마 교회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중세 내내 제공했다. 그러나 동로마는 황제의 권력이 교회보다 강했으므로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 되레, 교회가 국가에 종속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에라스투스주의'는 교회가 국가에 복종해야 한다는 학설을 주장했다. 또한 펠라기우스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믿고, 원죄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덕을 행한다면 그것은 도덕을 행하려는 인간 자신의 노력이므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정통 그리스도 교도라면 덕의 보상으로 천국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자기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견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인간은 원죄 때문에 하느님의 도움(은혜) 없이는 인간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상에 반하는 주장이었고, 당시에 그의 사상은 이단이었고,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단죄되었다. 당시에 펠라기우스의 단죄 후에도 유사 펠라기우스파로 불리는 사람들이 약화한 펠라기우스 교리를 지지했다. 프랑스에서는 기원후 529년에 오랑주 공의회에서 유사 펠라기우스를 이단으로 단죄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하느님 원죄 하느님 은혜 유사 펠라기우스파 펠라기우스 교리
2025.06.30. 19:31
'나성글로리아교회'가 오는 7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심령부흥성회를 개최한다. 이번 성회는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에 걸쳐 진행된다. 나성글로리아교회는 6년 전, 치매 환자와 살인자, 장애인 몇 명이 함께 집에서 예배하고 식사를 나누며 시작된 작은 모임이 오늘의 교회로 성장하는 귀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번 부흥성회는 그동안 기도와 성원으로 함께해준 성도들을 모시고 은혜와 감사의 시간을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성회의 강사로는 광주 선교로 교회의 담임목사이자 영성원 양호승 목사가 나선다. 양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새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광주지부장과 나눔영성원 말씀강사로 섬기며, 현재 광주 선교로 교회 위임목사로 사역 중이다. 성회 장소는 나성글로리아교회가 위치한 중앙일보 본관 3층 CBS 채플 302호이며, 참석자들은 중앙일보 건물 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이번 심령부흥성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새로워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문의: (818) 321-7405, (805)458-1418 ▶주소: 690 Wilshire Place, #302, LA알뜰탑 나성글로리아교회
2025.06.29. 12:43
“발달장애·자폐증 아이와 그의 부모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 조용히 떠나는 곳이 한인 교회여선 안됩니다.”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 장애인분과(위원장 김창근 목사)는 26일 조지아주 둘루스 한인침례교회에서 발달장애사역 클리닉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한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열렸다. 교협에 따르면 현재 발달장애인 관련 사업을 하는 교회는 한인감리교회, 프라미스교회, 슈가로프한인침례교회 등 교회 8곳과 밀알, 더숲 등 비영리 단체 4곳이다. 애틀랜타의 발달장애 한인 인구가 최소 3000명으로 추산되는 것에 비하면 갈 곳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창근 장애인분과 위원장은 “발달장애 사역을 하는 교회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주위의 눈초리다. 예배시간에 큰 소리를 내거나 돌발 행동으로 시선을 끌까봐 부모가 먼저 겁을 먹는 것은 한인 교회 공동체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주보, 벽면 게시판에 ‘장애인과 그 가정을 환영합니다’, ‘장애 지원이 필요하신 분은 안내데스크에 말씀해주세요’ 등의 문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인 환영 입장을 밝히면 부모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목사가 예배 중 소리나는 곳을 보며 설교를 멈춘다거나 ‘영적 장애’ 등 장애를 죄 또는 결함의 비유로 오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재구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장애한인 교회 교회 절실 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 한인감리교회 프라미스교회
2025.06.26. 15:01
『증산 강일순 성사 탄생지 전북 종교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국학술대회가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으로서의 전북사상"이라는 주제로 6월 27일(금), 오전 10시부터 전북대학교 진수당 3층 김광수홀에서 개최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북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원연합회가 후원하고,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원장 배규한)이 주최하며, 정읍학연구회(회장 김익두) 등이 공동주관하는 전국학술대회는 한국 근현대사상의 흐름 속에서 전북사상이 지닌 독창성과 융합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종교문화유산을 단순한 기억의 장소를 넘어, 오늘의 삶을 성찰하고 내일의 공동체를 화해와 상생으로 이끄는 살아 있는 지성과 문화의 터전으로 되살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4년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에 위치한 증산 강일순 성사의 탄생지가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증산의 해원·보은·상생의 철학을 재조명하고, 한국 근현대사상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온 전북사상사의 역할을 학문적으로 성찰하여, 그 독창적·융합적 가치와 세계사상적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주최 측은 종교문화유산을 단순히 ‘정체된 유산’이 아닌, ‘동시대적 의미를 생산하는 살아 있는 문화생태계’로 인식하는 전환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며, 한국 근현대 사상의 흐름을 주도해 온 ‘전북사상’을 우리 사회와 미래 세계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대정신(時代精神)’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개회식에서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양오봉 전북대총장, 아일린 바커 세계종교정보네트워크(INFORM) 창립자 및 런던정경대 석학교수 등이 기념비적인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와 비전에 관한 축사를 한다. 제1부 기조발표, 제2부 주제발표, 제3부 종합토론 좌장에는 나종우 교수, 정재서 교수, 최영찬 교수 등 학계의 고명한 명사들이 참여하며, 제1부~제3부로 진행되는 학술발표와 종합토론에는 학계의 각 분야별 명망 있는 학자들이 함께 자리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전북이 간직한 뛰어난 문화유산의 저변에는 깊고 단단한 정신문화가 있었다.”라며 “전북의 학문 공동체와 문화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전북 사상의 가치를 알리고 전북 정신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학술 활동을 활발히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규한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이 단지 지역적 사상의 근거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상의 중심축이자 융합과 창조의 지적 토양임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는 자리이며, 전북사상이 한국사회와 세계시민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증산 성사 탄생지의 종교문화유산 지정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와 미래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두 회장은 “한국 근현대사상으로서의 ‘해원·상생·대동’ 사상은 한국적 사유를 아우르는 융합적 지평으로서 오늘날의 분열과 갈등, 공동체 해체와 기억 상실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응답하는 시대적 사유이자 실천적 철학이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전북 사상사의 의미와 세계적 가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6.25. 23:46
기독교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지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세계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의 수는 1억2200만 명 늘어나 23억 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체 인구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8%포인트 감소해 28.8%로 줄었다. 반면, 무슬림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종교 집단으로 3억4700만 명이 늘어나며 전체 종교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1.8%p 증가한 25.6%에 달했다. 힌두교 인구도 1억2600만 명 증가해 총 12억 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세계 인구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힌두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9%를 유지했다. 불교는 주요 종교 중 유일하게 신도 수가 감소했다. 전 세계 불교 신자는 10년 전보다 1900만 명 줄어든 3억2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중 불교 비율도 0.8%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유대교는 같은 기간 약 100만 명이 증가해 1480만 명에 도달했으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0.2%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75.8%는 특정 종교를 신봉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4.2%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무종교인은 기독교와 이슬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집단이 된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중국에 이어 종교를 갖지 않은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일본보다 많다. 일본에서는 전체 인구의 57%가 무종교인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30%가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특정 종교 없음'으로 응답했다. 중국의 무종교 인구는 약 13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90%에 달해 세계에서 종교를 갖지 않은 인구가 가장 많았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약 25% 수준인 무슬림 인구 비중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 도달해 기독교 인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60년 이후 이슬람이 세계 최대 종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2.9명으로 기독교 여성(2.6명)이나 전체 비무슬림 평균(2.2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2020년 기준으로 무슬림 인구의 중앙 연령은 24세로, 전 세계 인구 평균(33세)보다 훨씬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요소는 자연 증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무슬림 인구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동.북아프리카 등 인구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체 인구 성장세에 따라 종교 인구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슬람교는 종교 이탈률이 낮아, 타 종교에 비해 내부 감소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인구 증가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무슬림 이민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혼합 결혼을 통한 종교 전환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민과 전환 흐름은 지역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이슬람 인구의 세계적 확산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교적 배경이 국제 정치, 사회 문화, 이민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이슬람 인구의 확장은 세계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된다.기독교인 이슬람 세계 기독교인 무종교 인구 세계 인구
2025.06.23. 17:48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지 5년이 지난 올해, 교인의 절반 가까이가 본인이 소속된 교회 외에도 다른 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대면 예배뿐 아니라 온라인이나 TV 예배에도 참석했으며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트퍼드 종교연구소가 지난 16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약 2만4000명 중 46%는 여러 곳의 교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표 참조 이 같은 다중 참여는 교인들이 본래 속한 교회에서의 헌금이나 자원봉사 활동에 방해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스콧 서마 박사는 "복수 예배 참여는 오히려 이들이 한 교회에서 얻기 어려운 영적 양식을 외부에서 추가로 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50%는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였으며 32%는 가톨릭이나 정교회, 18%는 주류 개신교였다. 71%는 교인 250명 이상의 대형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고 85%는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는 교회에 소속돼 있었다. 다인종 교회에 소속된 비율은 19%였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교인들의 신앙심과 영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밝히며 헌금과 자원봉사 활동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예배 참여 방식은 여전히 대면 중심이었다. 전체 교인의 75%는 전적으로 혹은 대체적으로 대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19%는 온라인과 대면을 병행했으며 7%는 온라인 중심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대면 예배 참석자는 온라인 예배 참석자보다 자원봉사율이 높고 교회 내 친교 관계도 더 활발한 경향을 보였다. 복음주의 교인은 온라인 참여 비율이 높았으며 흑인 교인은 상대적으로 대면 참석률이 낮았다. 가톨릭과 정교회 교인은 성찬식의 중요성 때문에 대면 예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온라인 예배 참석자 중 64%는 예배 중 다른 일을 한다고 밝혔지만 95%는 기도나 묵상을 하며 79%는 성경을 읽고 71%는 찬송을 따라 부른다고 답했다. 예배 외 종교 활동인 성경 공부와 찬양대, 소모임, 교제 활동 참여율은 팬데믹 전과 비교해 대부분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중 25%~32%는 참여가 늘었으며 13%~17%는 줄었다. 복음주의 교인은 프로그램 대부분에 참여율이 높았으나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는 주류 개신교 교인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교인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참여율이 높았지만 대면 예배보다 소그룹 참여가 활발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38%는 지난 5년 사이 현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22%는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지 않다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8%는 처음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신규 회심자였다. 새로운 교인들이 특정 교회에 끌리게 된 주된 이유는 '가치관과 신념, 취향의 일치'(63%)였다. 이 외에도 '환영하는 분위기'(45%), '예배 경험…'(45%), '교단.신앙 전통과의 연결성'(44%)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61%는 여성, 73%는 백인이었고 10%는 이민자, 27%는 이민 2세였다. 서마 박사는 이번 결과가 신앙생활에 적극적인 교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교회 전반의 상황을 보다 균형 있게 파악하려면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예배 방식과 헌금, 종교교육 등 교회 전반의 패턴은 여전히 변화 중"이라며 "아직 정상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80개 이상의 교단에 속한 2만416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0.6%포인트다. 안유회 객원기자교회 교인 정교회 교인 교회 예배 복음주의 교인
2025.06.23. 17:47
해변을 지나다 보면 절벽 위에 혼자 서 있는 집을 볼 때가 있다. 절경과 어우러진, 바위 위에 아슬하게 얹힌 집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말 든든한 돌 위에 지은 집이다. 영어로는 ‘on the rock’이다. 재미있게도 위기에 빠졌다는 말 역시 ‘돌’을 써서 표현한다. 이때는 ‘on the rocks’라고 한다. 배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암초를 뜻하기 때문이다. 같은 돌이지만, 단지 복수가 되자 든든한 돌에서 무덤 같은 돌이 된 것이다. 이리보면 흔하고 작은 돌이 좀 불리해 보인다. 예로부터 저잣거리에서 말도 안 되는 물건을 파는 이들은 ‘돌팔이’라 불렸다. 돌은 쓸모없고 아무 효과도 없는 엉터리로 여겨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돌은 엉터리일 뿐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큰 바위에 누가 걸려 넘어지는가? 오히려 ‘큰 바위 얼굴’처럼 사람들이 경이롭게 바라보는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큰 바위가 아니라 작은 돌부리 하나에 넘어진다. 큰 바위는 오히려 피난처가 된다. 높은 바위는 요새가 되고, 넓은 바위는 그 아래에 숨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반석이라 표현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크지 않은 돌이라고 모두 걸림돌만 되는 것은 아니다. 귀한 돌, 즉 보석이 있다. 금강석뿐 아니라 감람석, 단백석, 남보석 등 모두 돌이다. 그중에서도 귀한 돌은 ‘옥’이라 하여 황옥, 녹옥, 자옥이라 불렀다. 어쩌면 우리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보석’일 수 있다. 우리 인생에도 암초를 만난 것 같은 때가 있다. 위기에 빠진 배처럼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힘든 상황이 있다. 그때 우리는 먼저 ‘rocks’가 아닌 ‘rock’을 생각해야 한다. 위기의 돌들이 아니라, 반석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 돌들을 보면, 그들이 사실은 빛나고 있는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그 어려운 순간을 지나면 그것이 ‘보석 같은 시간’이 되어서만은 아니다.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나를 보석으로 빚어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직접 보석이라고 부르신다. 아름답고 빛나서만은 아니다. 그 백성들이 바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신을 ‘돌’로 여긴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 사람들도 그를 길가에 버렸다. 그러나 그분은 보배로운 산 돌이셨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을 보배로운 산 돌로 만든 집으로 세우신다. 하나님께서 거처로 삼으신 살아 숨 쉬는 보석의 궁전, 그것이 우리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보석 반석이신 하나님 바위 얼굴 감람석 단백석
2025.06.23. 17:40
『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을 향한 부정적 서술을 남긴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의 대표 학술상 명칭에서 제외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는 기존의 ‘헨드릭하멜상’ 명칭을 ‘AKSE상’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표결을 통해 통과됐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로, 상선을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배가 난파돼 제주도에 표착했다.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다가 탈출한 뒤,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각국에서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는 『하멜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해당 서술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멜의 기록은 200년 넘게 유럽 사회에서 조선에 대한 유일한 정보로 인식됐다. 조선인을 거칠게 묘사한 내용이 왜곡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의 존재를 문제 삼아 왔으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은정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19세기까지 하멜의 책을 읽은 유럽 뱃사람들이 조선 근처를 지날 때 무서워서 항해 속도를 높였다는 기록도 있다”며 “하멜은 기념해야 할 인물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조명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06.22. 8:33
'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을 향한 부정적 서술을 남긴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의 대표 학술상 명칭에서 제외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는 기존의 ‘헨드릭하멜상’ 명칭을 ‘AKSE상’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표결을 통해 통과됐다. AKSE는 유럽 출신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한국학 학술 단체로, 2017년부터 영어를 포함한 유럽 언어로 발표된 우수 논문과 출판물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상을 수여해 왔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로, 상선 스페르버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배가 난파돼 제주도에 표착했다. 이후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각국에서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는 ‘하멜 표류기’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해당 서술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와 같은 부정적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하멜의 기록은 200년 넘게 유럽 사회에서 조선에 대한 유일한 정보로 인식되며 한국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동시에 조선인을 야만적이고 거칠게 묘사한 내용이 한국 이미지에 왜곡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유럽이 여전히 오리엔탈리즘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상징으로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의 존재를 문제 삼아 왔으며, 수년 전부터 명칭 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은정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19세기까지 하멜의 책을 읽은 유럽 뱃사람들이 조선 근처를 지날 때 무서워서 항해 속도를 높였다는 기록도 있다”며 “하멜은 기념해야 할 인물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조명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06.2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