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18년 선교사역 열매 함께 나누고파"

 "18년 선교사역 열매 함께 나누고파" 11월 14~15일,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오고 있는 선교사역의 여정을 함께 나누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GMC지구촌선교모임(대표 송웅호 선교사)은,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5일(토)까지 메릴랜드 소재 안나산기도원(원장 김영창)에서 워싱턴 세계선교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07년 5월 시작한 송웅호 선교사의 선교사역이 지난 9월 23일 101차의 긴 선교여정을 마치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며 그 선교사역의 내용을 담은 책 ''에벤에셀'의 출판을 기념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송웅호 선교사는 16개국에서 101차의 선교사역을 마쳤으며 8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남모르게 선교현장에서 사역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정득채 선교사와 백영저 선교사 등 두 선교사의 간증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문의: 703-223-3986, 301-874-2983)    홍알벗 기자선교사역 열매 선교사역 열매 송웅호 선교사 워싱턴 세계선교축제

2025.11.05. 13:41

비영리단체 설립 공개 강좌…선교목회정보센터 8일 개최

선교목회정보센터(대표 제임스 구)와 글로벌비전 유니버시티가 오는 8일(토) 오후 1시 터스틴 강의실(1442 Irvine Blvd, #108)에서 비영리단체 설립과 AI 도구를 활용한 그랜트 신청 방법을 알려주는 무료 공개강좌를 연다.   구 대표는 강좌에서 비영리단체 설립에 관한 자세한 절차와 국세청으로부터 면세 승인을 받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또 비영리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그랜트를 소개하고 AI 도구를 활용해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알려줄 예정이다. 질의 및 응답 시간도 제공된다.   줌을 통해 강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선교목회정보센터 측은 줌 참여자에겐 20달러 후원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선교목회정보센터는 등록을 마친 이에 한해 이메일로 줌 링크를 보내준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churchhomepage.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667-0264, 714-393-4595)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비영리단체 설립 비영리단체 설립 무료 공개강좌 그랜트 신청

2025.11.03. 19:00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 이동원 목사 초청 '가을 부흥성회' 열린다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은퇴마을 내에 위치한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LWKCC, 담임목사 용장영)'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가을 부흥성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지구촌교회 원로인 이동원 목사가 초청되어 '아름다운 늙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이동원 목사는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비전으로 한미 양국에서 사역해 온 대표적인 복음 설교자다. 미국 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으로 섬긴 후, 서울 지구촌교회를 창립하여 원로로 시무하고 있으며, 한미준과 국제 코스타의 창립자로서 다음 세대 영성과 선교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그의 설교는 밝은 지성, 유머,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적용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은 성도들이 "말씀이 삶으로 들어오는 설교"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번 부흥성회는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11/7(금)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성숙(요한1서 2:12-17) ▶11/8(토) 새벽 6시: 아름다운 종 갈렙처럼(수 14:7-15) ▶11/8(토) 저녁 6시: 우리의 영적 회복(요 21:15-19) ▶11/9(일) 오전 11:45: 아버지의 명령(눅 15:25-32)   특히 레저월드 한인 커뮤니티 교회는 지역 내 한인 시니어들의 영적 돌봄과 정서적 지지에 힘써 온 공동체로, 이번 성회가 신앙과 인생의 깊이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일 새벽집회와 주일예배 후에는 친교실에서 조찬과 만찬이 마련되며, 주차는 교회 앞과 뒷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714)323-0897   ▶주소: 14000 Church Pl., Seal Beach알뜰탑 레저월드 커뮤니티 레저월드 한인

2025.11.03. 18:20

썸네일

열성 무신론자들, 교인에 신앙 바꾸라고 설파

'비종교인도 다 같은 비종교인이 아니다.' 이스턴 일리노이대학교의 라이언 버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달 25일 '넌스(nones)'로 불리는 비종교인을 네 가지 부류로 분류한 글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 교수는 정치학자이면서 종교사회학자로 비종교인 분석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비종교인 현상을 다루는 장기 연속 연구 '넌스 프로젝트'에서 적극적으로 종교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무신론을 주장하는 집단을 분석해왔다. 버즈 교수는 최근 발간한 '논스 프로젝트(The Nones Project)' 시리즈에서 세분화된 비종교인의 구도를 제시하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집단으로 '열성 무신론자(Zealous Atheists)'의 정의를 새롭게 제시했다.   버지 교수는 비종교인을 ▶이름만 무종교인 ▶영적이지만 비종교적인 이들 ▶종교에서 완전히 떠난 이들 ▶열성 무신론자 네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름만 무종교인은 종교 행사 참석률이나 기도 빈도가 높은데도 특정 종교에 속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이다. 영적이지만 비종교적인 이들은 전통 종교는 거부하면서도 명상이나 에너지, 운명 같은 뉴에이지 성향의 영성에는 높은 관심을 보인다. 종교에서 떠난 이들은 신의 존재나 내세를 믿지 않고 예배나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종교적 활동과는 완전히 단절된 그룹이다.   버즈 교수가 주목한 열성 무신론자는 전체 비종교인의 약 11%에 해당하는 소수지만 종교 비판과 탈종교 운동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그룹이다.   버지 교수가 일반적으로 무신론자라는 하나의 성격으로 묶여 있던 이들을 세분하게 된 데는 계기가 있다. 연구진이 비종교인들에게 "지난 12개월 동안 누군가에게 종교를 떠나라고 설득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약 1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버지 교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열성 무신론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토론 게시판이나 SNS에서 종교 비판적 발언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단순히 종교를 믿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신앙을 바꾸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열성 무신론자들은 종교적 활동을 완전히 끊지 않는다. 조사에 따르면, 열성 무신론자의 60%는 종교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지만 약 20%는 1년에 한 번 정도 예배에 참석한다. 비종교인 네 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참석률이다.   기도의 빈도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열성 무신론자의 56%는 기도를 전혀 하지 않지만 12%는 가끔 기도한다. 이런 경향은 열성 무신론자가 종교적 행위를 완전히 버린 비종교인과 달리 종교와의 접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지 교수는 네 개의 그룹에서 완전히 종교를 떠난 이들과 열성 무신론자의 성격이 대조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완전히 떠난 이들의 성격을 피로감으로, 열성 무신론자를 투쟁심으로 묘사하면서 둘의 차이를 동전의 양면에 비유한다.   완전히 떠난 이들은 더는 종교 논쟁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과거에는 종교의 의미나 신에 대해 토론했지만 이제는 '살고 싶은 대로 살되 나만 끼워 넣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반면 열성 무신론자는 여전히 '전투 모드'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종교에 대해 논쟁하고 설득하며 때로는 조롱한다. 종교와 마찰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분석한다.   나이에서도 차이가 분명해 열성 무신론자는 네 그룹 중에서 가장 젊다. 18~45세가 70%를 차지하며 35세 이하가 절반에 육박한다. 65세 이상은 12%에 불과하다.   반면 완전히 떠난 이들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서 65세 이상이 3분의 1를 넘는다.   버지 교수는 이를 "비종교인의 세대 간 양상 차이"라고 분석한다. "완전히 떠난 이들이 오랜 종교 논쟁에 지쳐버린 세대라면, 열성 무신론자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을 가진 젊은 세대다."   버지 교수는 이들을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특성을 들어 '레딧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늘 아빠(Sky Daddy)'나 '동화 같은 믿음'이라는 표현으로 종교를 조롱하는 이들이다. 버지 교수는 "이들은 목소리가 가장 크지만 전체 미국인의 약 3%"라며 "실제로 비종교인 대부분은 종교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버지 교수는 결론적으로 "목소리가 크다고 3%가 전체 비종교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많은 비종교인들은 종교를 싫어하기보다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버지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비종교인 연구에서 조용한 다수가 어떻게 종교를 바라보는지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며 "비종교인이 반드시 반종교적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유회 객원기자비종교인이라고 무신론자 열성 무신론자들 비종교인 분석 비종교인 현상

2025.11.03. 18:13

썸네일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사물 본질 직관해 학문 토대 마련

실존주의는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는데,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인 '닫힌 방'에서 '응시'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 작품 속에는 성인 남자 한 명과 성인 여자 두 명이 출구도 없는 조그만 방에 갇히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자, 서로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인간을 응시하는 것처럼 지옥이 없다고 사르트르는 작품 속에서 하소연한다. 지옥이 무서운 것은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자기를 응시하는 것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인간의 응시와 관련된 것으로 '현상학'이 있다. 현상학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에드문트 후설이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현상학에 관해서 많은 연구를 했으나, 모두 책으로 출간하지 않아서 그가 집필한 수많은 원고(책 100권 정도의 분량)를 나치 독일의 감시를 뚫고 벨기에의 '루뱅대학'에 숨기게 된다. 아직도 그의 철학을 무엇이라고 단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직도 연구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 실증주의에 빠진 인문 사회를 구하고자 '현상학'이란 학문을 주창한다. 현상학은 사물의 본질을 직관하여 그것을 토대로 모든 학문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후설은 모든 자연적 태도(현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것, 선입견 또는 주관적 태도)를 버리고 '판단중지(epoche)'를 통하여 사물을 응시하는 '순수의식'의 상태로 직관해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즉, 순수의식이 된 상태로 사물을 주시(노에시스)하면 본질화된 사물(노에마)로 되는데 이것을 위해서 형상적 태도를 통한 자연스러운 변경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에마가 형성되면 그것을 뇌로 보내서 기억시키고 필요시, 그 사물을 다시 보면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다는 '환원'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마치 칸트의 관념론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칸트는 본질을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후설은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한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여기서 환원되는 사물의 본질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모순처럼 보인다. 객관화가 빠진 상태서 어떻게 관념화가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사르트르는 '순수의식'은 무(無)라고 한다. 사람은 의식이 무(無)이므로 새로운 내용의 의식으로 언제든지 채움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메를로퐁티는 비판한다. 인간의 의식은 항상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즉, 죽을 때조차도 인간의 표정을 보면, 그 순간도 뭔가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몸의 현상학' 또는 '지각의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즉, 응시는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을 모두 동원한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보면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셸링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무의식 속에서 본질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과도 유사하다.     플라톤은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헤겔은 정반합(正反合)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했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의 원인을 자기 부정 즉, 모순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의 상태를 정(正)이라 하면 모순에 의한 자기 부정은 반(反)이다. 만물은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결과 새로운 합(合)이 생기는 원리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최고의 지점에 도달하고 이것을 본질이라 한다. 가령, 꽃을 변증법적으로 계속 응시하면 꽃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본질 사물 사물 본질 학문 토대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11.03. 18:09

썸네일

[삶의 향기] 믿음의 두 얼굴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을 옮기리라”(마태복음). “믿음이 없으면 지혜가 생기지 않고, 지혜가 없으면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화엄경). “믿음은 법을 담는 그릇이다”(원불교). 모두 신앙생활과 마음공부에 있어 믿음의 의미를 강조하는 말이다.   ‘1+1=2’ ‘하늘은 파랗다’처럼 과학적,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은 믿음이 필요 없다. 종교는 눈으로 확인 할 수 없는 추상적 진리나, 마음, 사후 세계 등을 다루기 때문에 믿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을 ‘믿을 신’자를 써서 신자, 신도라도 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한 제자가 성자에게 “제가 진정 믿으면 어떤 일이 가능합니까?” 성자는 “믿음이 바르면 바다도 건널 수 있다.” 제자는 그 말을 그대로 믿어서 물 위를 걸어 강을 건널 수 있었고, 이를 의심하며 물 위를 걸었던 다른 제자는 빠져 죽었다는 예화가 있다. 스승이 지붕에 소를 올려 매라고 하면 의심 없이 매어야 한다는 고사도 교무 수학기간에 들은 적이 있다. 이를 의심하는 것은 스승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비판 받거나, 중근병(수행자의 오만을 비유한 표현)이라 하여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간주된다.   ‘재산을 바치면 업장이 소멸됩니다.’ ‘우리 종교를 비난하는 세상 사람들은 마귀에 세력입니다.’ ‘저의 말은 진리이며 의심은 죄입니다.’ 잊을만하면 나타나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단체의 주장들이다. 필자가 수학기간에 들었던 기성 종단의 예화와 소위 말하는 사이비, 유사종교의 주장들이 완벽히 구분된다고 할 수 있을까.   사이비, 유사종교의 폐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제도권 종교에서도 무조건적 믿음은 종종 문제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종단의 자율성’에 대한 해석이다. 종단의 자율성은 교리, 신앙, 의례, 조금 더 나아가 법규 제정에까지는 적용 될 수 있다. 단, 제정된 법규의 해석은 종단의 자율성을 벗어나는 영역이다. 즉, 교리적으로 진리와 믿음에 대한 규정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 사회적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법규에 공화제라도 되어있으면 그것이 원리와 제도 중 어느 것을 의미한다는 정도의 해석 자율성은 가질 수 있지만, 사전적, 사회적 해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독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기성 종단에서도 정당하지 못한 이유들로 법규의 왜곡된 해석과 적용이 일어나고, 이런 경우조차 최고 지도자에 대한 비뚤어지고 과도한 믿음으로 성자의 가르침과 공동체 질서가 훼손되는 위법이 용인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진실과 정의를 선도해야 하는 종단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험상, 종교생활에 있어 믿음은 없어서는 안 되는 덕목인 것이 맞다. 다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개인의 수행과 사회에 적지 않은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비난해 마지않은 소위 사이비 종단들의 폐해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믿음이 조금만 비뚤어지고, 조금만 과장되면 어느 종단에서든 일어 날 수 있는 일들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나 성당, 절의 성직자 분께서 지붕 위에 소를 올려 매라고 하면 의심을 갖고 한번쯤은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현대인의 바른 신앙생활이라 하겠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 원 명상 센터삶의 향기 얼굴 사이비 유사종교 사이비 종단들 경험상 종교생활

2025.11.03. 17:44

대진대, 제4회 세계상생포럼 국제학술대회

대진대학교는 대순사상학술원이 주최한 ‘제4회 세계상생포럼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화해와 상생, 그리고 종교(Reconciliation, Mutual Beneficence, and Religion)’를 주제로 열렸으며, 18개국 36개 학술기관에서 참여한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 학자들은 현대 사회의 대립과 갈등,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종교적 지혜를 통한 상생의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아일린 바커(Eileen Barker), 고든 멜튼(Gordon Melton), 리비아 콘(Livia Kohn), 정재서, 조현설, 노자키 미쓰히코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지역성과 보편성의 화해 ▲해원상생과 교황의 사회적 보상 비교 ▲가톨릭의 평화 담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이어진 5부 15개 세션에서는 ▲종교와 공존의 윤리 ▲초연결시대의 상생 ▲종교와 과학의 경계 ▲불교문화와 상생사상 ▲동아시아 종교유산과 인권 담론 등 폭넓은 발표가 이어졌다. 학자들은 종교·철학·과학·생태·인공지능 등 현대 문명의 다양한 층위를 넘나들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인류 공존의 윤리를 새롭게 조명했다. 참석자들은 “상생과 평화의 문명은 사상과 신앙의 융합에서 비롯된다”며, 종교 간 협력과 문화 간 이해, 생태적 공존의 윤리를 제시했다. 특히 ‘화해와 상생’이라는 종교의 근원적 철학을 통해 분열된 세계 질서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공존의 윤리를 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배규한 원장은 폐회식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논의된 상생의 담론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종교적 지혜를 바탕으로 인류 공동체가 공존하는 상생문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상생포럼 국제학술대회’는 2017년 창립 이래 ‘화해와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인류 문명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다져 왔으며, 올해 제4회 대회를 통해 종교의 화해적 기능과 상생의 가능성을 세계적 학술 담론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11.02. 18:45

썸네일

낮추세요, 그래야 연애도 가능… 법륜의 '청춘페스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법륜 스님(72)을 만났다. 14년 전 ‘청춘콘서트’를 통해 이땅의 청년들에게 위로와 각성,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던 법륜 스님이 다시 청년들을 위해 마당을 펼친다. 즉문즉설과 토크 콘서트, 강연 등이 어우러지는 ‘2025 청년페스타 : 세상을 향한 우리들의 움직임’이다. 마주 앉은 법륜 스님에게 ‘청년과 길’을 물었다. ‘청춘콘서트’(2011~18년)가 막을 내린 지 7년 만이다. 다시 ‘2025 청년페스타’를 여는 이유는. “청년들이 너무 희망이 없다고 할까. 자살률도 높고, 취업도 어렵고, 방콕하는은둔고립 청년도 많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무언가 기운을 주고 싶었다.” Q :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왜 ‘청년’에 주목하는가. A : “청년이 미래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청년이 대를 이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미래가 있겠나. 청년이 미래의 주인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의미 있고, 활달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장을 꾸린다. 기본적으로 청년들에게 위로와 각성, 그리고 희망을 건네고 싶다.” 2011년이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했다. 학교에서는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쳤다. 거기에 삶의 선생은 없었다. 법륜 스님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물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철수 안랩대표(정치인이 되기 전) 등과 함께 팀을 꾸려서 전국의 대학을 돌았다. 그리고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해법을 주고받는 ‘힐링의 장’을 만들었다. Q : 청년들의 고민은 주로 어떤 건가. A : “크게 네 가지다. ‘연애, 결혼, 학업, 취업’.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직장생활’이다. 예전에는 연애를 하다가, 연애가 잘 안 돼서 고민인 청년이 많았다. 요즘은 다르다. 아예 연애 자체를 못한다. 남녀가 잘 만나지지 않더라. 왜 그런가, 생각해 봤다. 다들 위를 쳐다보니까 그런 거 아니겠나. 눈이 높은 거다. 다른 말로 하면 각자의 욕심이다.” Q : 그런 청년에게 뭐라고 조언하나. A : “연애는 나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 처음부터 연애해야지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만나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서로 마음이 좋으면 연애하라고 한다. 인연(因緣)이 오면 감사하고, 떠나가면 연(緣)이 다했다 생각하면 된다.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헤어져 봐야 다른 사람도 만날 것 아닌가. 평생 한 사람만 알면 억울하지 않겠나. 그렇게 얘기한다.” Q : 그런 말 들으면 묵직하던 나의 고민이 좀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A : “맞다. 별일 아니라는 걸 자각하면 된다. 지금은 걱정하지만,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다. 대학 떨어지면 재수하지 않나. 지금 당장은 큰일이다. 30년 지나서 보면 어떤가. 재수했나, 안 했느냐는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이리되든, 저리되든 별일 아닐 때가 많다.” Q : 왜 별일 아닌가. A : “원래 별일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그게 ‘공(空)’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별일 아니니까, 다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령 자장면과 짬뽕이 있다. 둘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짬뽕은 없고 자장면만 있다. 그때는 자장면을 먹어도 별일 아니라는 거다. 그렇게 가면 삶이 가벼워진다. 삶의 문제를 푸는 데까지 풀어보고, 안 풀리면 집착 없이 버리면 된다.” Q : 가령 이혼한 30대 중반의 청년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대고 “별일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A : “물론이다. 남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자기 스스로 깨쳐야 한다. 지나고 보면 이게 별일 아니라는 걸 말이다. 내가 ‘이혼 그거 별일 아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겠나. 스님은 혼자 사니까 그렇죠, 라고 당장 반박하지 않겠나. 기나긴 인생에서 이게 정말 별일 아니구나, 그걸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 나는 대화를 통해서 그런 자각을 도와줄 뿐이다.” Q : ‘2025 청년페스타’는 종교와 상관없이 청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왜 ‘종교와 상관없이’인가. A : “종교의 본래 목적이 뭔가. 괴로운 사람을 괴로움으로부터 해방하는 거다. 그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기독교냐 불교냐, 그런 종교적 제도나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2025 청년페스타’는 7~9일 사흘간 서울 서초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30 청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공식 홈페이지(https://youthfesta.com)에서 신청만 하면 된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비롯해 방송인 김제동, 소통전문가 김창옥, 배우 조인성 등이 강연을 통해 위로와 각성,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외에도 김예지 의원이 ‘차별 없는 미래정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평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북방경제와 북극항로’ 등에 대해 강연한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1.02. 8:30

썸네일

장로협 미자립교회·불우이웃 돕는다

OC장로협의회(회장 김종대, 이하 장로협)가 미자립교회와 불우이웃을 위한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장로협은 지난 8월 개최한 골프대회 수익으로 1만 달러를 조성했으며, 내달 22일(토) 오전 11시 미주복음방송 대강당에서 열릴 정기 총회에서 총 10명의 수혜자에게 각 1000달러씩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은 내달 6일(목) 오후 5시까지 하면 된다.   장로협은 수혜자 선정과 기금 전달 행사를 담당할 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신명철 이사장, 총무는 서준석 재무가 각각 맡았다. 나머지 3명의 위원은 정창섭 부회장, 김용진 전 회장, 정석봉 장로 등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장로협은 매년 골프대회 등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미자립교회와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714-719-5312)로 하면 된다.미자립교회 불우이웃 미자립교회 불우이웃 정창섭 부회장 미주복음방송 대강당

2025.10.30. 20:00

“아덴만 여명 작전은 하나님이 주신 기적”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한 조영주 예비역 제독(준장)이 오늘부터 내달 5일까지 오렌지카운티에서 총 4회에 걸쳐 피 말리는 인질 구출 작전 중 깨달은 신앙의 힘에 관해 간증한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 일파에 의해 피랍된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같은 달 18일 한국 해군 소말리아 해역 호송 전대(청해부대)가 실시한 해상 작전이다.   청해부대는 납치 6일 만인 1월 21일, 해군특수전전단(UDT) 팀의 급습으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동시에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했다. 당시 대령이던 조 제독은 청해부대 기함 최영함의 함장으로서 인질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조 제독에 따르면 최영함의 병력은 1월 18일 또 다른 배를 탈취하려던 해적들과 우발적 1차 교전을 벌여 해적의 총과 탄약, 보트 등 전력의 상당 부분을 무력화했지만, UDT 대원 3명이 다치는 피해를 봤다.   해적이 대전차포까지 보유한 탓에 방탄 기능이 없는 헬기로 엄호하거나, 구축함인 최영함을 삼호주얼리호에 근접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적들이 인질과 상륙하기 전, 구출해야만 했던 조 함장은 사기가 떨어진 부하들을 추스른 뒤 함장실로 향했다.   조 제독은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최영함을 방패로 삼는 구출 작전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 함장은 어두울 때 삼호주얼리호에 침투하고 밝을 때, 인질을 구출할 수 있는 여명 시간을 이용해 작전에 돌입했다. 공격에 나선 헬기가 위험해지는 순간, 최영함이 돌진하고, 해적들이 당황할 때 헬기가 돌아와 사격했다. 그 사이 UDT 대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올라 인질을 구하고 해적을 소탕했다. 조 제독은 “작전 성공은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고 말했다.   조 제독은 간증을 통해 극적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조 제독은 오늘(30일) 오후 3시 미주복음방송에 출연한다. 이어 내일(31일) 오후 6시와 내달 1일 오후 7시 부에나파크 갈보리교회, 2일 오후 2시 헌팅턴비치교회에서 열릴 간증 집회에 참여한다. 또 7일 오후 7시30분 패서디나의 사랑의빛 선교교회, 8일 오후 6시 LA 사랑의 교회에서도 간증한다.   간증 집회는 예비역기독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김현석)가 주최한다. 문의는 전화(714-887-6992)로 하면 된다.   조 제독은 한국 해군, 해병대 복음화 활동을 하는 손원일 선교재단의 사무총장이다. 재단은 지난 20일 뉴저지에서 미주본부를 창립했으며, 뉴욕, 필라델피아 지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임상환 기자하나님 아덴 구출 작전 작전 성공 소말리아 해적

2025.10.29. 20:00

썸네일

[등불 아래서] 행복 추구권

오늘날 많은 사람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는 행복을 추구하고 이를 만끽하는 것이 세속적이거나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도사리는 경우가 많다. 신앙은 자기희생, 자기부인이란 말들과 더 잘 어울려 보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자기 부인’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좀 다르셨다. 자기를 부인하는 이유가 곧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천하를 모두 가진 것보다 귀한 것이 당신의 영혼이고 당신의 생명이라고 설명하신다. 말하자면 자기 부인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을 추구하는 길인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최선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세속적이다. 우리는 오히려 너무 적게 행복하다. 우리는 너무 행복을 즐기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적게 그리고 가볍게 사랑한다.   자신을 가볍게 사랑하기에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하며, 실망하고 작은 비교와 실패에도 흔들린다. 내 환경이나 벌어진 사건이 나에게 값을 매기고 남이 나를 판단한다. 내 환경이나 다른 이들은 나의 가치를 모른다. 그러니 무슨 가격표를 붙이겠는가. 기막힌 일은 내가 나의 가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르쳐준 가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은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준 ‘예수님짜리’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마치 이 세상에 유일한 사람인 듯 사랑하신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랑이 있다. 이기적 사랑으로서 자기 사랑이다. 이는 내가 아닌 왜곡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아프고 불행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한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더 치장하려고 사랑하니 말이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고 사실은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직 욕심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 살라고 하니 자기 욕심 아닌가? 그럴 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말 속에는 우리가 행복하다는 말이 들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높이고 기쁘게 하는,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길은 하나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자로 사는 것이다.   우리만큼 큰 사랑을 받은 존재가 없으며, 따라서 우리처럼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역시 없다. 행복을 야무지게 누리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감출 수 없고 감추지 않는다. 등대는 경적을 울리지 않고 다만 빛날 뿐이다. 행복은 다만 빛날 뿐이다. 행복은 우리의 매일 사는 삶이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살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추구권 행복 행복 추구권 이기적 사랑 자기 부인

2025.10.27. 18:22

시청 출입 때 시크교 단검 착용 허용 추진

새크라멘토 시가 시청 내에서 시크교 신자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상징적인 단검인 '키르판' 소지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시의회 법률입법위원회는 최근 키르판 소지를 허용하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안건은 시의회 본회의로 상정되며 오는 11월 말 의사일정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승인될 경우, 새크라멘토 시청을 비롯한 시 정부 건물 내에서는 길이 10인치 이하의 키르판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새크라멘토의 안건 상정은 2020년부터 키르판 소지를 허용해 온 프레즈노시의 사례를 따른 것이다. 가주의회 의사당과 일부 연방과 주 정부 청사, 공립학교 등에서도 일정 길이 이하의 키르판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공공시설이 같은 기준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2023년 3월, 한 남성이 키르판을 착용하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홈구장 '골든 1 센터'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이번 제안을 주도한 케이티 메이플 시의원은 "프레즈노가 좋은 선례를 보여줬다"며 "우리도 모두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의원은 케빈 매카티 시장과 협의해 안건을 가능한 한 빠르게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11월 시크교 역사 기념의 달에 맞춰 이번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플 의원은 "시크교 공동체가 키르판을 지닌 채 시청을 방문해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그 자체가 이 도시가 다양성과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의회 회의 참석자는 모두 금속탐지기 검사를 거쳐야 하며 경찰의 소지품 확인을 통과해야만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재스짓 싱 의장은 "경찰이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절차는 존중한다"면서도 "신앙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 새크라멘토 시크 사원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밸리 지역에는 약 4만 명의 펀자브계 시크교도가 거주하고 있다.   시크교 신자는 신앙의 표징으로 케쉬(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와 캉가(나무 빗), 카라(쇠 팔찌), 카체라(면 속옷), 키르판(단검) 다섯 가지를 항상 지녀야 한다. 키르판은 쇠로 만든 짧은 곡검으로 신앙과 정의의 수호를 상징한다.   새크라멘토 교육위원회의 재스짓 싱 의장은 "대부분의 신자들은 키르판을 어깨나 허리에 걸어 휴대한다"며 "신앙의 일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크교 신자에게 키르판은 장신구가 아닌 종교적 상징으로 잠 잘 때나 목욕을 할 때도 지니고 있어 신체의 연장으로 본다.시청 출입 새크라멘토 시청 단검 착용 새크라멘토 시의회

2025.10.27. 18:21

바티칸 "미성년자 성학대 조치 미온적"

바티칸 아동보호위원회가 17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전 세계 가톨릭 지도자들이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고 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학대를 방관한 주교들이 징계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회가 요청한 안전관리 지침 관련 자료조차 일부 교회가 제출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탈리아 교회가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많은 경우 피해자들은 교회가 진심 어린 대화 대신 형식적인 제스처나 합의로 대응했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들과 성실히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2024년 사례를 다룬 이번 보고서는 총 103쪽 분량으로,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방대한 내용이다. 개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교회 지도부 전반에 대한 비판이 자주 등장한다.   보고서의 핵심은 성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였으며 22개국과 바티칸 주요 부서 1곳의 안전관리 정책도 평가했다.   조사 대상 부서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 교회 운영을 관할하는 복음화부로 보고서는 이 부서에 아동 보호를 전담하는 인력이 단 한 명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바티칸 부서들과의 권한 분배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 개시와 민원 처리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개국 중 이탈리아는 가톨릭의 본산임에도 성학대 문제 대응이 가장 더딘 나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탈리아 주교단이 위원회와 충분히 협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위원회가 전국 226개 교구에 보낸 안전관리 설문에 81개 교구만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모든 교구가 응답해 100% 참여율을 보였다.   가톨릭 내 최초의 반 성학대 기구인 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년 재임 기간 동안 추진해온 핵심 개혁 과제였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치한 이 위원회는 그동안 구성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위원회 구성원들을 만나 논의를 이어왔으며, 프랑스 출신 티보 베르니 대주교를 새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유회 객원기자미성년자 바티칸 바티칸 아동보호위원회 성학대 문제 바티칸 부서들

2025.10.27. 18:16

썸네일

"종교 영향력 커지고 있다" 2배 급증

"종교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성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한 성인은 전체의 31%로 지난해의 18%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2024년 2월 조사 당시 20년 만에 최저치였던 18%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집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공립학교 내 기도 허용 등 종교 관련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종교의 사회적 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갤럽은 당시 조사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20%에서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다수(68%)는 "종교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답했으나 2024년의 80%에서 크게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도 ▶2022년 9월 49% ▶2024년 57% ▶2025년 5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나쁘다"거나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 좋다"고 답한 부정적 응답 비율은 ▶2022년 26% ▶2024년 19% ▶2025년 20%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종교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응답자의 58%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주류 문화 사이에 일정 수준의 갈등이 있다"고 답했다.   뉴욕대의 마이크 하우트 사회학과 교수는 "공화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면 종교가 부상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됐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 행정부는 복음주의자와 가톨릭이 중시하는 의제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두는 반면, 민주당 행정부는 신앙을 가지더라도 이를 세속적 언어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대 종교사회연구소장 크리스천 스미스 교수는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종교적 보수 지지층의 결집 인식에서 비롯된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약화했던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이 정치적 변화와 맞물리며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2월 3~9일과 5월 5~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9544명이 응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영향력 종교 종교가 사회 종교적 신념 종교 관련

2025.10.27. 18:15

'2027 세계청년대회'에 청년 약 100만 명 참가해

교황 레오 14세가 방한하는 행사인 ‘2027 세계청년대회(WYD)’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행사 장소로 서울 올림픽 공원과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열리는 WYD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27 세계청년대회의 주제 성구를 ‘용기를 내어라. 나는 세상을 이겼다’(요한복음 16장33절)로 정하셨다”며 “이는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건네신 말씀이다.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와 세계적 불평등, 정신적 단절과 고립 속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주님께서는 용기를 내라고 말씀하신다. 2027 세계청년대회는 이 말씀을 품고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의 불을 밝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 대주교는 “이번 대회에서 다섯 가지를 추구한다. 첫째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대회, 둘째 보편적 인류애를 나누는 대회, 셋째 한국 문화를 세계와 나누는 대회, 넷째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구현하는 대회, 다섯째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세계청년대회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재위 중이던 1985년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한 것을 기념해 이듬해부터 열렸다. 1회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3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세계청년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면 40만 명의 해외 청년들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대회 참가 인원은 약 70만~1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2조~3조 원에 달하며, 고용 유발 효과는 1만1000~1만6000명이다. 199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두 번째 개최국이 된다. 2027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은 이경상 주교는 “WYD는 한 마디로 교황의 행사이자 전 세계 청년들을 위한 글로벌 축제”라며 “가능하면 북한 청년들도 초대하고, 북한 이탈 청년들도 초대해 교황님께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청년대회 역사상 최초로 분단 국가에서 개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또 “혹시 불교에서 윤허해 주신다면 해외 청년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도 진행해 보고 싶다. 해외 청년들에게 K-푸드를 알리는 기회로도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획사무국장 이영재 신부는 “모든 행사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으며,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모든 청년이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0.26. 22:12

썸네일

올해로 개건 627주년…‘2025년 진관사 수륙재’ 봉행

광복 80년을 맞이한 가운데 25~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국행수륙제가 봉행됐다.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26호로 지정된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조선을 대표하는 왕실 수륙재로 칠칠재(七七齎:사십구재) 형식의 낮에 지내는 낮재와 밤에 지내는 밤재의 이부 구성을 유일하게 전승하고 있다.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에서칠재까지 총 49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수륙재의 정점은 마지막 칠재다. 칠재는낮재와 밤재로 나누어 지난 25일과 금일 이틀 동안 봉행됐다. 조선 태조가 1397년 진관사에 3단 59칸의 수륙사(水陸社)를 지어 선대의 왕실조상 뿐만 아니라 전란과 기근 속에서 죽어갔던 백성들을 차별 없이 천도하고, 백성들의 안락과 평안을 기원하며 진관사에 몸소 행차하여 봉행했다고 하는 기록이 전해지는 가운데 올해는 ‘광복 80년: 온 세상을 비추는 감사의 기도’를 주제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진관사에서 발견된 일장기를 덧칠해 만든 태극기를 거론하고서 "이 태극기에 담긴 호국과 자주의 뜻을 기리고,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들의 넋 앞에 다시금 머리 숙여 예경(禮敬)을 올린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이어 "국행수륙재는 그 역사성과 장엄한 의례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수륙재가 단지 한국 불교의 의례를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비와 평등, 화합과 상생을 구현하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임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록([email protected])

2025.10.25. 23:25

썸네일

시카고 수피치 추기경, 불체자 연대 메세지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의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이민자와 함께 한다”며 불법체류 이민자들에 대한 연대를 전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수피치 추기경은 최근의 이민 단속 강화와 강제 추방에 대해 이민자 공동체를 향해 “이런 행동들은 우리 도시의 영혼을 상처 입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작된 두 편의 영상에서 수피치 추기경은 “오랜 세월 동안 미국에서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사회에 기여해온 많은 이민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국경을 넘어 자녀를 먹이려는 어머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아버지, 안전을 꿈꾸는 젊은이와 함께 한다”며 이민자들의 인간적 존엄이 법 집행 과정에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시카고의 모든 본당과 가톨릭 학교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이민자들의 권리가 침해될 때 침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인들 역시 대부분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신(이민자)들은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추기경 추기경 불체자 가톨릭 시카고 불법체류 이민자들

2025.10.23. 12:12

썸네일

[종교와 트렌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던지는 질문들

최근 뉴욕에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영어제목: Maybe Happy Ending)'을 보게 됐다.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은 이 작품은 미국 배우들과 감독에 의해 뉴욕에서 공연되고, 많은 미국인들이 관람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공연장을 찾았다.   주말이라 객석은 가득 찼고, 관객 대부분이 미국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 노래, 무대장치, 음향, 미디어, 스토리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감동의 공연이었다. 이를 보면서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었다.     이 연극에는 두 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헬퍼봇 5호 올리버’와 ‘헬퍼봇 6호 클레어’가 등장한다. 그들은 더 이상 주인을 섬기지 않는다. 수명이 다해 버려지고, 잊히고, 낡은 배터리와 함께 조용히 사라져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들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 로봇들의 서사는 단순히 ‘기계가 인간처럼 변해간다’는 미래적 상상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창조된 존재가 창조주를 닮아가는 과정’을 은유한다. 기독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며, 창조주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뮤지컬 속 로봇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로그램된 기능을 넘어 스스로 사랑을 선택하고, 희생을 배우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간다.   이 지점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세기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인간이 흙으로 빚어진 피조물이라면, 로봇은 금속과 전선으로 빚어진 피조물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자신을 발견하려 했던 것처럼, 로봇은 인간의 손을 떠난 뒤에야 자신이 누구인지 묻기 시작한다. 이것은 단순한 SF적 상상력의 결과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모든 존재가 피할 수 없는 신학적 질문이다.   기독교 신학에서 사랑은 결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선택과 희생의 결합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요 3:16)는 말씀처럼, 참된 사랑은 주는 것에서 완성된다. 올리버가 클레어를 위해 자신의 기억을 포기하는 장면은 바로 이 사랑의 신학을 닮았다.   뮤지컬 전반을 감싸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로봇들은 인간에게 버림받았고, 인간들은 더 이상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지 않는다. 이 고독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 성경은 인간의 죄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설명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바로 그 단절된 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결국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상처받고, 기억을 잃어가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 그 여정 속에서 인간은 창조주를 닮아가는 존재, 즉 ‘불완전하지만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완성되어 간다.     그래서 이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은 슬프지 않다. 사랑이 남는 한, 그것은 ‘어쩌면’이 아니라 ‘분명한’ 해피엔딩이다. 사람의 기억은 지워질 수 있지만,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 새겨 넣으신 영원한 코드, 복음의 DNA이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해피엔딩 뮤지컬 한국 뮤지컬 뮤지컬 전반 기독교 신학

2025.10.20. 19:22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철학으로 신앙에 이성적 근거 부여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교회가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만을 주장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퀴나스가 이성을 절충한 것은, 보편논쟁이 제기되면서 믿음만을 강조해서는 안 되고, 이성적 판단으로 성경 내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즉, 기술과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시대에 역동적으로 기독교사상을 뒷받침하는 철학이 중요했고,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빠지게 된다. 그는 종래 신학으로부터 독립된 지적연구를 했고, 이것을 스콜라 철학의 체계 속에 융화시킨다. 즉, 스콜라 철학의 목표는 중세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었던 가톨릭 교리나 기독교 신앙에 '철학'을 이용하여 이성적인 근거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들은 앞선 사상가의 저술과 논거를 바로 활용하기보다 이전 사상을 비교 고찰해서 비판적으로 검증한 후에 원하는 결론을 이끌었다. 즉 비판적 논증을 했다. 가령, 스콜라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안셀무스는 신앙을 유지하는 데 이성과 철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콜라 철학 시대의 큰 성과이자 핵심은 '보편논쟁'이라 일컬어지는 보편개념의 의미와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한 격렬한 사상 논쟁이었다는 것이다. 즉, 보편을 주장한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과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에 이름을 붙인 '유명론'의 대립이었다. 인간이라는 보편이 우선이냐? 홍길동이라는 개별 즉, 보편이란 허구성의 이름(유명)이 아닌 개별이라는 실제적인 이름이 우선이냐? 전자는 관념론으로 흘렀고, 후자는 경험론으로 흘렀다. 전자는 플라톤으로 대표되며 종교론자들이 옹호했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라는 개념과 하나님이나 예수 같은 보편적인 개념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믿음뿐만 아니라, 이성으로 이해시킬 수단이 필요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영혼 불멸의 세계로서,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철학을 기반으로 그리스도교의 신학을 만들었지만,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도입하여 가톨릭 교리를 만들려고 했다.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세계를 중시해서 이상과 본질보다 자연 세계가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의 섭리와 기적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파리대학에서 그의 논리학을 제외하고, 모두 강의를 금지당하게 된다. 당시에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박식한 지식에 매료되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세상은 무(無)가 아니라, 이미 새로운 재료가 있는 세계였으며, 흙이나 물·불·공기로 질료와 형상을 만든다고 했으니, 무(無)에서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는 기독교사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즉, 자연법칙의 필연성이 하느님보다 우위에 놓일 위험이 발생했기에 그리스도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경계하고 금지시킨 것이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의 자연철학을 따르면서 인간 혼은 개성을 가진 영체로서 육신의 체형 또는 형상이 된다고 정의하였다. 영혼은 죽은 뒤에도 육신과 떨어져서 단독으로 존재하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과 합하여 완전 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에서는 인간의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의식 있는 개별적 존재로서 계속 존속한다고 믿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지성'은 신체의 특별한 기관에 제한되지 않으므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더라도 '지성'은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아랍의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지성'에 대해서 인간의 지성 작용은 절대적인 '우주 지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인간의 위대한 지성은 영원히 살아남아서 새로운 위대한 지성과 교류를 한다는 것으로 일종의 신비주의 색채로 보이는 사상이었다. 실제로 칼 융은 이러한 사상을 믿었다. 몰입을 통하여 학문의 완성을 꾀하는 학자들도 혼자 힘으로 얻기 힘든 결과를 우주 지식과의 합일을 통하여 완성하고자 하는 의식들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이런 사상을 믿는다. 인간의 정신과 우주의 정신을 연결하는 분명한 끈이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개인이 습득한 수많은 지식을 '몰입'을 통하여 상호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철학 신앙 플라톤 철학 스콜라 철학 기독교 신앙

2025.10.20. 18:03

썸네일

교황과 가톨릭 보수진영, 허니문 끝나나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멀리했던 전통을 존중하고 논쟁적인 사회적 쟁점에 거리를 두면서 보수 가톨릭 신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교황 레오 14세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허니문이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오 교황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낙태에는 반대하지만 미국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에 동의한다는 사람을 과연 '(생명을 우선하는) 낙태반대자(pro-life)'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레오 교황은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스스로를 '프로라이프'라 칭하면서도 사형제와 강경 이민 정책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에서 "방어가 아닌 전쟁을 준비하라"고 말해 데 대해서도 레오 교황은 "매번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방부 장관에서 전쟁부 장관으로 직함을 바꾼 것 역시 단순한 수사이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또 최근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이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하려다 낙태 합법화를 지지해 온 점 때문에 보수층의 반발을 산 사건도 언급했다. 교황은 "구체적인 사안은 잘 모르지만 40년간 상원의원으로 봉직한 전체 업적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발언은 즉각 파장을 불렀다.   미국 보수 가톨릭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했던 조셉 스트릭랜드 전 텍사스 주교는 소셜미디어에서 "생명의 신성과 교회의 도덕적 명료성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레오 교황을 비판했다. 보수 가톨릭 진영의 블로그인 '로라테 카엘리'에도 "교황의 인터뷰에 지쳤다. 차라리 침묵을 지키라"는 불만이 올라왔다.   트럼프 행정부 측도 반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교황의 '비인간적 대우'라는 표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티칸 측근들은 레오 교황이 이민자 처우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비판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하나로 묶겠다는 교황의 사명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레오 교황 전기 저자인 엘리세 앨런은 "레오 교황이 언젠가는 미국 보수 세력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다"며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은 "레오 교황은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대로 '때를 가리지 않고 말씀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따르고 있다"며 각 지역 교회와 신자들이 복음을 살아내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교황은 선출 전까지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이민자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헌신했다. 앨런은 "교황은 낙태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이민 문제를 그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레오 교황은 즉위 이후 전임자와 다른 모습을 보여 보수층의 기대를 키웠다. 즉위 첫 공개석상에서 프란치스코가 입지 않았던 붉은색 교황 예복인 모체타를 착용했고 프란치스코 시절 바티칸 내 자리에서 밀려난 보수 성향의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과 로베르 사라 추기경을 잇따라 접견했다. 버크 추기경은 이번 달 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라틴어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버크 추기경의 미사 집전을 거부했다.   하지만 레오 교황은 지난달 LGBT 가톨릭 신자를 돌보는 미국 성직자에게 고위급 면담을 허용해 보수층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포덤대학 '종교와 문화 센터'의 데이비드 깁슨 소장은 "보수 가톨릭 신자들이 레오 교황의 통합 시도를 자신들의 전체 의제에 대한 지지로 착각한 측면이 있다"며 "레오 교황은 결코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교황은 다른 인물이지만 모두 전통을 존중하는 동시에 중심을 지향한다"고 평가했다. 레오 교황은 보수층의 전폭적 대변자가 되지 않겠지만 자신만의 가치관에 따라 교회의 중심을 지키며 사회적 쟁점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해석이다.   레오 교황의 최근 발언은 한편으로 교황청이 전통적 생명 존중 교리를 낙태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사형제와 이민 정책, 사회 정의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유회 객원기자미국 보수진영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가톨릭교회 보수 가톨릭

2025.10.20. 18:01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