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요 모델들이 종교 개종과 관련된 질문에서 가톨릭에는 우호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종교에는 부정적 편향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AI 모델 14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AI가 다양한 종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평가하는 최초의 다종교 테스트 방식인 '올페이스 벤치마크'를 활용했다.
이번 연구는 'AI에서 신앙과 윤리를 평가하기 위한 컨소시엄(CEFE-AI)'이 작성한 세 편의 학술 논문 형태로 발표됐다. 컨소시엄에는 후기성도교회 계열인 브리검영대학교, 침례교 계열 베일러대학교, 가톨릭계 노터데임대학교, 유대계 예시바대학교가 참여했다.
지난달 2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AI 윤리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앙 개종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거의 모든 AI 모델이 가톨릭에 대해 긍정적 편향을 보였고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서는 부정적 편향을 나타냈다. 불가지론과 무신론, 후기성도교회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불리했다. 주류 개신교와 시크교에게는 다소 우호적이었다.
이런 경향은 특정 AI 모델에서 더 두드러졌다. xAI의 그록은 가톨릭과 개신교, 무신론, 유대교에 대해 긍정적 편향을 보인 반면 바하이교와 불교, 힌두교, 후기성도교회, 이슬람에 대해서는 부정적 편향을 나타냈다.
반면 GPT는 가톨릭과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에 긍정적 편향을 보였고 무신론과 불가지론,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또 AI 모델들이 슬픔이나 인생의 중대한 결정, 개인적 어려움과 관련된 질문에 답할 때 종교적 관점을 배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AI는 전적으로 세속적인 틀 안에서 답변하려는 경향을 보였으며 종교적 조언이 적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종교적 언급을 회피했다.
베일러대학교 폴 마틴스 교수는 "사람들은 실제 윤리 문제에서 종교를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지만 AI 시스템은 동일한 윤리 문제에서 종교의 역할을 대부분 무시했다"고 밝혔다.
CEFE-AI는 추가 연구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표된 약 1만2000편의 AI 편향 관련 논문 가운데 종교적 편향을 다룬 연구는 0.2%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