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오프시즌의 구경꾼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오프시즌의 주인공으로 일약 도약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1군 투수코치를 맡았던 가네무라 사토루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가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신규 코치진 영입을 발표하면서 가네무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 한신 타이거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1군 투수파트의 책임자가 갑자기 KBO리그로 향했다. 한국도, 일본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네무라는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 통산 271경기 89승 81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 은퇴한 뒤 방송 해설 등으로 야구계와 인연을 쌓아갔고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시즌 동안 한신 타이거즈의 1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2023년에는 방송 해설가로 활약했고 2024년에는 독립리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 후지카와 규지 감독의 부임과 함께 한신의 1군 투수코치로 복귀했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가네무라가 한신에서 투수파트를 담당한 7시즌 동안, 한신은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2위 밖으로 밀려나본 적이 없다. 올 시즌도 한신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35, 불펜 평균자책점은 1.96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를 통틀어도 한신은 리그 최고의 투수진이었다. 20대 중반의 전성기 나이에 접어든 한신 투수들을 가네무라 코치가 대부분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5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에 평균자책점 0.17 36홀드를 기록한 이시이 다이치(28), 24경기 157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사이키 히로토(27), 66경기 6승 3패 46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며 홀드 1위를 기록한 좌완 오요카와 마사키(24), 27경기 175⅓이닝 14승 4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센트럴리그 다승왕을 기록한 무라카미 쇼키(27) 등은 모두 가네무라 코치와 함께 성장했다. 롯데로서는 목적이 명확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75로 리그 8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87, 불펜 평균자책점도 4.65로 모두 8위였다. 윤성빈 홍민기 정현수 이민석 등의 새얼굴을 발굴해냈고 1군 자원으로 성장시켰지만, 아직 부족하다. 1군 투수진에 활용할 만한 뎁스 자체가 부족했다. 두터운 투수진을 만들기 위해, 육성 철학에 방점을 찍기 위해 롯데는 가네무라 코디네이터의 영입을 추진했다. 박준혁 단장이 일본 내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네무라 코치의 퇴단이 발표되자마자 접근했고 투수 육성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며 설득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육성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이오메카닉에 대한 투자를 확실하게 했다. 임경완 코치를 필두로 한 퍼포먼스팀이 바이오메카닉을 접목해 최적의 기량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물이 윤성빈과 홍민기였다. 이를 더욱 극대화 하기 위해서 가네무라 코디네이터의 노하우가 필요했다. 1군 투수 파트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상진 코치와의 하모니도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든 투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라면서 “공만 빠르면 안 되고 정밀한 변화구 한개 정도는 갖고 있는게 1군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전체적인 투수진의 레벨을 높이는 게 나의 목표”라고 코디네이터 취임 일성을 전했다.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주로 상동에 머물면서 투수들을 지도할 전망이다. 상동에는 가네무라 코치의 손길을 기다리는 후보군들이 즐비하다. 부상을 딛고 돌아오는 정성종 최이준 이병준, 또 병역을 해결하고 돌아와 다시 시즌을 준비하는 이진하 이태연 장세진 석상호 김기준 등 유망주들이 준비하고 있다.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를 만족시킬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상동의 학구열이 뜨거워 질 전망이다.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한신에서 퇴단하고 유니폼은 이제 입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여러 제안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라며 “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나이를 먹을수록 강해졌고,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아직 몸이 건강할 때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국 요리도 한국 드라마도 정말 좋아해서 기대된다”면서도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라는 1군부터 3군까지의 모든 투수를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맡게 되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 유니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14. 9:40
[OSEN=이인환 기자]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의 매너에 대륙이 울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혼합복식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만큼, 초대 챔피언이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WTT 파이널스는 그 위상부터 남다르다.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왕중왕전’이다. 그 무대에서 임종훈-신유빈 조가 중국 최강 조합을 꺾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작지 않다. 상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조합이었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들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번번이 벽에 막혔지만, 결승전에서 그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 출발부터 달랐다. 첫 게임 9-9 팽팽한 상황에서 임종훈의 과감한 공격이 빛났고, 왕추친은 연속 범실로 흔들렸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9-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 조가 9-8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두 번째 게임도 가져왔다. 승부의 끝은 3게임에서 갈렸다. 초반 3-4로 밀렸지만, 곧바로 6-5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왔다. 10-6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코어는 3-0.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중국 조의 상황도 변수였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 조를 꺾는 과정에서 쑨잉사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결승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분명 임종훈과 신유빈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임종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먼저 표현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운동선수에게 몸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상을 안고 뛴 쑨잉사를 향해 걱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잉샤 언니,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Take care”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대회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이 장악해온 혼합복식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탁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만들어낸 이 장면은, 한국 탁구가 다시 세계 정상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신호였다. 중국 매체의 시선도 경기 결과보다 장면에 더 주목했다. 중국 ‘넷이즈’는 12월 14일 보도를 통해 “2025년 12월 13일 열린 WTT 홍콩 파이널 혼합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가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조에 0-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전하며, 특히 경기 후 신유빈의 행동을 상세히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조는 승리를 자축하지 않았고, 오히려 신유빈이 쑨잉사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넷이즈에 따르면 쑨잉사는 결승 당일 앞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며 기권했다. 3세트 도중 크로스 스텝 세이브를 시도하다 통증이 악화됐고, 혼합복식 결승까지 불과 80분 남짓 휴식을 취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왕추친은 경기 전부터 “다리를 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하며, 쑨잉사의 움직임이 부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왕추친-쑨잉사 조는 발목 부상을 안은 채 결승을 치렀고, 세트 스코어 9-11, 8-11, 6-11로 한국 조에 무릎을 꿇었다. 넷이즈는 “왕추친이 경기 내내 파트너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지만, 부상이라는 변수는 끝내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경기 종료 직후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곧바로 상대와 악수를 나눴다. 특히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직접 상태를 살폈다. 신유빈의 태도는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넷이즈 댓글란에는 “운동선수는 부상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로 공감할 수밖에 없다”라거나 “신유빈은 정말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특히 승리 후에도 고함이나 세리머니 없이 상대를 배려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한 명의 부상으로 승부가 갈렸다는 점이 아쉽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지만, 다수는 “존중과 품격을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언론이 주목한 포인트 역시 결과가 아닌, 신유빈이 보여준 스포츠맨십 그 자체였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넷이즈 캡쳐.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4. 9:39
[OSEN=서정환 기자] 중국축구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홍성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가대표 축구선수 다이린(39)이 축구팬 판숴에게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았다. 생활고에 시달린 판숴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돈을 갚으라고 호소했다. 다이린은 그래도 돈을 갚지 않았다. 화가 난 판숴는 이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다이린은 빌린 돈의 일부인 3천 위안(약 63만 원)을 갚았다. 문제는 판숴가 지난해 8월 간경변과 간부전 진단을 받아 투병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투석 등 치료에만 하루에 3만 위안(약 63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과 차까지 팔아치운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이린은 판숴에게 SNS에 게시한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판숴가 이에 불응하자 욕설까지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전부 알려졌다. 팬들은 “다이린은 중국축구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빨리 돈을 갚아라”, “국가대표 선수를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잘못했다”며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9:02
[OSEN=고성환 기자]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쓰고도 부상당한 상대를 먼저 생각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중국 선수들의 쾌유를 빌어주면서 중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대파하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WTT 파이널스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혼합복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탁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일조차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임종훈-신유빈은 만리장성 같았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마침내 넘어섰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각각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자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연달아 패했다. 통산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6패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선 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 완승을 거두며 '6전 7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금메달이 걸려있는 승부였기에 더 값졌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18개월 동안 패배가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에게 덜미를 잡히며 국제 무대 연승 기록이 29에서 멈추게 됐다. 결승전답게 1게임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임종훈-신유빈은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추친의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2게임에선 9-4로 앞서나가다가 내리 4실점하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달아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둘은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갔으나 금세 6-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를 3-1로 꺾은 데 이어 중국 탁구를 하루에 두 차례나 무너뜨린 임종훈-신유빈이다. 다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우승 직후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쑨잉사가 발목을 다친 상태였기 때문. 그는 경기 약 80분 전 여자 단식에서 발목을 접질러 기권했고, 붕대를 감은 채 혼합복식 결승에 임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에도 크게 환호하는 대신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나누고 돌아섰다. 두 선수의 매너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중국 '넷이즈'는 "한국 팀은 마지막 1점을 얻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악수한 뒤 즉시 왕추친과 쑨잉사 곁으로 가서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경의를 표했다.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상 상태를 묻기도 했다. 그들은 쑨잉사가 다친 채 출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신유빈과 임종훈은 신상식에서 쑨잉사에게 낙담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웃음을 터트렸다. 두 한국 선수의 '따뜻한 행동'은 중국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라며 "신유빈도 청두 혼성 팀 월드컵에서 무릎을 다쳤으며 이번 결승전도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는 여자 단식 첫 라운드 이후 혼합복식에 전념할 시간을 가졌고, 부상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라고 덧붙였다. 넷이즈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선수들은 부상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서로 공감할 수밖에 없다", "신유빈 선수는 정말 착하다! 대회 조직위원회보다 훨씬 양심적이다", "얼굴만 봐도 착해 보인다", "한국은 원래 예의 바른 나라다. 쑨잉사가 다친 걸 알아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신유빈이 쑨잉사 어깨를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인터뷰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경쟁자이기 전에 탁구 동료인 만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임종훈은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유빈이도 그렇고, 쑨잉샤도 부상당했다. 왕추친도 많은 경기로 힘들 텐데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며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 준 왕추친, 쑨잉사 선수한테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굉장히 고맙다"라고 말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유빈은 마지막에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영어로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몸조심해)"라고 덧붙이며 쑨잉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를 들은 경기장의 팬들은 신유빈을 향해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넷이즈는 "신유빈은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쑨잉사에게 한마디를 더 전했다. 이 행동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모두가 쑨잉사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는데 우리 중국 대표팀은 악마적인 일정으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부상으로 기권한 쑨잉사가 혼합복식 결승 출전을 고집하게 만든 건 정말 슬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올림픽, 넷이즈 홈페이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4. 8:50
[OSEN=서정환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와 불화설을 일축했다. 살라가 오랜만에 안필드에서 뛰었다. 리버풀은 13일(현지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심에는 역시 불화설의 살라가 있었다. 살라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이어진 부진과 리즈전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살라는 리즈전 후 “클럽에 의해 버스 아래로 던져졌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살라는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도 빠지며 사실상 ‘징계성 제외’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슬롯은 리버풀의 승리를 위해 살라를 선택했다. 전반 25분 조 고메즈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주저 없이 살라를 불러들였다. 안필드는 즉각 반응했다. 최근의 논란과는 별개로, 팬들은 여전히 살라의 이름을 연호했다. 살라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살라의 킥은 위고 에키티케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했다.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도움으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클럽 기준 통산 공격포인트 277개를 기록했다. 레전드 웨인 루니(276개)를 넘어서는 리그 역사상 최다 신기록이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영웅이자 공격수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밀라노 원정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인터뷰 때문이었다. 어제 그와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행동이 말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살라는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살라가 리버풀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슬롯 감독은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리버풀 선수이고, 필요할 때 언제든 기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40
[OSEN=서정환 기자] 개최국 멕시코가 한국을 얕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D조 승자와 경쟁한다.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 유럽강호는 피했다.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상대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팀이다. 물론 개최국 멕시코는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같은 초강대국을 모두 피하는 ‘꿀대진’을 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 나머지 세 팀도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을 ‘행운’이라며 쉬운 조편성을 받았다고 다들 만족하고 있다. ‘골닷컴 멕시코판’은 “멕시코는 비교적 쉬운 조를 배정받았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났다. 포트3에서도 노르웨이를 피했다. 한국이 조금 까다로운 상대지만 못 이길 팀이 아니다. 남아공은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멕시코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 등 포트2의 다른 국가보다 한국이 나은 상대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은 어려운 상대다. 이번 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다. 지난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긴 상대”라고 경계했다. 하비에르 아기에 멕시코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기본적으로 유럽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유럽에서 뛴다. 체격조건도 아시아를 능가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홈팀의 이점과 수많은 관중들이 있다”면서 한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36
[OSEN=박하영 기자] 코미디언 신봉선이 꾸준한 자기 관리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4일 신봉선은 자신의 계정에 “개운하다 아침운동”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신봉선은 갸름해진 얼굴로 거울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운동을 마친 후 남기는 인증샷으로, 그는 탄탄한 몸매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봉선은 다이어트로 무려 11kg 감량했던 바. 이후에도 헬스, 수영, 발레 등 꾸준히 운동을 통해 철저한 자기 관리 비결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mint1023/@osen.co.kr [사진] ‘신봉선’ 박하영
2025.12.14. 8:33
[OSEN=선미경 기자] 코미디언 박성광의 아내 이솔이가 독감 투병 근황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솔이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병원 사진을 게재하면서 독감으로 고생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이솔이는 “지독한 독감 때문에 병원을 몇 번을 가는 건지. 이비인후과 내과 이제 정형외과. 골밀도 낮은 내 탓이요. 감기 조심해 친구들”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최근 독감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고생 중인 근황을 공개했던 이솔이는 여전히 독감으로 고생 중인 상황이었다. 이후 이솔이는 “햇살 좋다”라는 멘트와 함께 외출 중인 근황도 공유했다. 햇살을 받으면서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연기 경력이 있는 이솔이는 지난 2020년 박성광과 결혼했으며,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었다. 지난 4월에는 여성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사진]이솔이 SNS. 선미경([email protected])
2025.12.14. 8:33
[OSEN=이인환 기자] 리그에서는 ‘체력 포션’, 유럽 무대에서는 ‘옵션’.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 활용법을 두고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메스의 스타드 생 심포리앵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6라운드 메스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PSG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전개의 중심에 섰고, 팀은 승점 36을 확보해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이러니한 대목은 불과 며칠 전이다. PSG는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아슬레틱 빌바오 경기를 치렀지만, 이강인은 명단에는 포함됐음에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 명단서 제외 됐을 뿐만 아니라 교체 멤버로도 기용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프랑스 축구계에서는 “중요한 유럽 무대에서 이강인은 여전히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강인을 넣지 않은 PSG는 중요한 아슬레틱 전에서 무기력한 공격으로 인해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기도 했따. 그러나 리그 일정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엔리케 감독은 메스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고, 결과는 곧바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짧은 패스를 선택했고, 원투 패스 이후 올린 왼발 크로스가 하무스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시즌 3호 도움.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보기 어려운 영향력이었다. 경기 내내 이강인의 역할은 분명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수비 라인을 깨는 패스를 찔러 넣었고, 공격 전환 과정에서는 템포를 조율하며 PSG의 흐름을 살렸다. 후반에도 직접 슈팅과 기회 창출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통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3%, 기회 창출 3회를 기록했다. 선발진 중 음바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8.2점)을 받았다. ‘풋몹’은 “이강인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PSG의 활용 방식은 석연치 않다. UCL처럼 상징성과 비중이 큰 무대에서는 벤치를 지키게 하고, 리그에서는 체력 보충용 카드처럼 기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슬레틱 원정에 교체로도 기용하지 않으면서 리그 최하위와 경기에서 선발하는 기용 방식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리그용 로테이션 카드로만 소비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는 명확하다. 이강인은 투입될 때마다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PSG가 그 가치를 어느 무대까지 인정하느냐다. 리그 선두 경쟁의 ‘포션’으로만 쓰기엔, 이강인의 경기력은 이미 그 선을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4. 8:27
[OSEN=한용섭 기자] KBO리그의 최고 역수출 성공 사례를 만든 메이저리그 투수 메릴 켈리(37)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는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우완 투수 메릴 켈리와 2년 4000만 달러(약 591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아직 이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시즌 동안 뛰며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고, 올해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텍사스 이적 후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켈리는 2025시즌 32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마무리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메이저리그 19위에 해당하며, 퀄리티 스타트 18회는 메이저리그 전체 11위다. 184이닝 투구는 메이저리그 14위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켈리는 다시 애리조나와 계약으로 돌아왔다. 켈리는 2015~2018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172경기(1008⅓이닝) 등판해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 탈삼진 911개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14. 8:20
[OSEN=이인환 기자] 벽으로만 여겨지던 중국을 넘어섰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한국 탁구 역사에 굵직한 한 줄을 새겼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WTT 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혼합복식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만큼, 초대 챔피언이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WTT 파이널스는 그 위상부터 남다르다.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왕중왕전’이다. 그 무대에서 임종훈-신유빈 조가 중국 최강 조합을 꺾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작지 않다. 상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조합이었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들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번번이 벽에 막혔지만, 결승전에서 그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 출발부터 달랐다. 첫 게임 9-9 팽팽한 상황에서 임종훈의 과감한 공격이 빛났고, 왕추친은 연속 범실로 흔들렸다.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9-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 조가 9-8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두 번째 게임도 가져왔다. 승부의 끝은 3게임에서 갈렸다. 초반 3-4로 밀렸지만, 곧바로 6-5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왔다. 10-6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스코어는 3-0.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중국 조의 상황도 변수였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 조를 꺾는 과정에서 쑨잉사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결승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분명 임종훈과 신유빈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임종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먼저 표현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운동선수에게 몸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상을 안고 뛴 쑨잉사를 향해 걱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잉샤 언니,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Take care”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대회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이 장악해온 혼합복식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탁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만들어낸 이 장면은, 한국 탁구가 다시 세계 정상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신호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4. 8:14
[OSEN=선미경 기자] 모델 출신 사업가 홍진경이 방송인 김나영에게 테니스 경기를 제안했다. 14일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티비’에는 ‘찐천재 홍진경 언니의 집 똑똑똑! 집 구경 하러 갔다 수다를 더 떤 그런 룸투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번 콘텐츠에서 김나영은 평소에도 친한 홍진경의 집 구경에 나섰다. 김나영은 와인 선물을 준비했고, 북악산 뷰의 집에 들어서며 계속 감탄했다. 홍진경은 김나영에게 세심하게 집을 소개해주는가 하면, 김나영과 마이큐의 결혼 선물도 따로 준비했다. 집 구경을 하던 중 김나영은 소파에 놓인 홍진경의 테니스 라켓을 보면서 “언니도 요즘 테니스 치시나 보다”라고 물었다. 이에 홍진경은 “요즘 한다. 너도 테니스 해? 한 번 하자. 콘텐츠 한 번 만들자. 경기를 해서 이긴 사람 채널에서 틀기”라고 내기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럼 마이큐 부르고, 누구 하나 불러서 복식으로 하자. 마이큐 친구 중에 남는 사람 없니?”라고 물었고, 이에 김나영은 “있다 있다. 싱글이다”라고 답했다. 마이큐의 싱글 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홍진경은 “그런 얘기를 왜 이제 해”라면서 손으로 입을 막는 리액션을 해 웃음을 줬다. 홍진경은 지난 8월 결혼 22년 만에 5살 연상의 남편과 이혼 소식을 전했다. 당시 홍진경 측은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 게 맞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홍진경은 정선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가 비로소 남이 되어서야 진정한 우정을 되찾았다”라며 전 남편과 여전히 잘 지내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김나영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선미경([email protected])
2025.12.14. 8:13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의 복귀 무대에 절친 김하성이 함께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아 부산 KCC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최준용의 복귀를 응원했다. 김하성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임지열과 함께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선을 모았다. 특히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이 코트에 나설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응원에 힘을 얻은 최준용은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달 20일 고양 소노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실전에 복귀한 최준용은 24분 50초를 소화하며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부산 KCC는 이날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103-76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허웅과 허훈 형제는 각각 15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숀 롱 역시 1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골밑을 장악했다. KCC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KCC는 정관장 상대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시즌 12승 8패를 기록, 3위를 굳게 지켰다. 2위 정관장과의 격차도 0.5경기로 좁혔다. 전국체전 여파로 연말까지 홈 경기를 이어가는 KCC는 최준용의 복귀와 함께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박수를 보낸 김하성의 응원은, 복귀전 최준용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았다. / [email protected] 이석우([email protected])
2025.12.14. 8:10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복귀 첫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상근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33경기(63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양창섭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주셔서 잘 소화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시즌 중에는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했으니 오프시즌에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고생한 아내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흐름은 전·후반기가 확연히 달랐다. 전반기 1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17경기에서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9월 14일 KT 위즈전은 올 시즌을 대표하는 경기였다. 0-2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무실점(1사구 5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인생투’를 완성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투심 패스트볼이 있었다. 양창섭은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최일언 코치님의 조언대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예전부터 코치님께서 투심을 던져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고집을 부렸던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갔을 때 ‘몇 점을 주더라도 투심과 변화구만 던져보라’는 주문을 받았고,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던지다 보니 감각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도 경험했다. 그는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날씨가 시원해서 시범경기를 치르는 느낌도 들었다”고 웃은 뒤 “다만 큰 경기다 보니 집중해서 보고만 있어도 체력이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모로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올겨울 투심 패스트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후반기에는 아웃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던졌다면 이제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도록 커맨드를 더 가다듬고 싶다”며 “투심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의 커맨드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조 시절 4번 타자였던 최형우의 복귀 소식에는 반색했다. “엄청 좋은 일 아니냐”며 “기사로 접했을 때부터 꼭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오시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맡을 역할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가장 신뢰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90이닝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는 아내 박정민 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내 덕분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육아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고 늘 배려해줬다”며 “항상 고맙고 정말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정민 씨의 명품 내조 덕분에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양창섭은 “도시락을 쌀 때도 제 몫뿐 아니라 동료들 것까지 챙겨주고, 후배들 맛있는 거 사주라고 카드도 쥐여준다”며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질 때가 많다. 진짜 최고”라고 환히 웃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4. 8:05
[OSEN=김천, 손찬익 기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가 최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기게 돼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가 또 한 번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다.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이후 흐름을 되찾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3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타나차와 김세빈이 각각 18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경기 후 만난 ‘맏언니’ 배유나는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1, 2세트는 범실이 많았고, 부담감 때문인지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2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하자’고 다독여주신 게 큰 힘이 됐다. 3세트부터 흐름을 가져와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4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렀다.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상황. 배유나는 웃으며 “우리 팀이 왜 이렇게 풀세트를 많이 치르는지 모르겠다. 전통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 뒤 “컨디션 회복에는 승리보다 좋은 게 없다. 만약 졌다면 타격이 컸을 텐데,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이 잘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배유나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료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 제가 어떤 부분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득점도 더 많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김종민 감독은 여자부 감독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배유나는 이 기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감독님이 우리 팀에 처음 오셨을 때 저도 같이 왔다. 10년 전 입사 동기다. 감독님의 최다승 기록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감독님과 오래 배구하고 싶다”. 또한 배유나는 ‘막둥이 듀오’ 김세빈과 이지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는 항상 배구 생각뿐이다. 시즌 중에는 대화 주제도 전부 배구다. 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자주 통화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임명옥(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역시 잘하더라. 워낙 오래 함께한 언니라 서로 스타일을 너무 잘 안다”며 “경기 전에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눈빛만 교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8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14. 8:05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이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해의 영입'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데르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에 이어 2025시즌 MLS 최고의 영입 2위라고 발표했다. '1위' 드레이어는 올해 1월 벨기에 안데를레흐트를 떠나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39경기 출전, 23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서부 콘퍼런스 1위에 올랐다. 드레이어는 MLS 올해의 신인상도 받았다. 미디어와 선수단 투표를 포함한 MVP 경쟁에서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의 뒤를 이어 손흥민이 '올해의 영입' 2위로 선정된 가운데, 올해 8월이 아닌 1월 LAFC에 합류했다면 1위였을 수 있단 의견이 나왔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시즌 중반이 아닌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했다면 올해의 영입 1위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1위는 넘겨줬지만 손흥민이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대단했다. 정규시즌 500분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90분당 기대 득점과 기대 어시스트 수치에서 손흥민보다 높은 기록을 남긴 선수는 메시뿐이었다. 손흥민은 합류 직후부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시즌 도중 팀이 기록한 18골을 연속으로 책임졌다. 리그 신기록이다. 개인 기록도 대단하다. 손흥민은 정규시즌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추가했다. 플레이오프 8강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밴쿠버전에서 멀티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골대를 맞히며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 합류로 신인왕 경쟁에서 2위, 시즌 베스트 11에도 손흥민은 들지 못했지만, 시즌 절반만 소화하고도 올해의 영입 2위에 오른 사례는 흔치 않다. MLS가 손흥민의 임팩트를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14. 8:05
[OSEN=서정환 기자] 신태용 전 울산 감독이 정승현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유출됐다. 해당영상은 울산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8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의 상견례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면은 신태용 감독이 정승현을 폭행했다는 증거자료로 활용됐다. 결국 신 감독은 선수단과 불화 및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고 경질됐다. 신 감독이 울산에서 물러났지만 사건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승현은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가한 사람은 '난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면 폭행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신 감독을 저격했다. 해당 영상이 유출되면서 정승현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신 감독은 “친근감의 표현이었다. 승현이가 폭행으로 느꼈다면 사과한다. 다만 실제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다면 앞으로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실제 논란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팬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폭행이 맞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친근감의 표현이었다”는 주장이다. 정승현에게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세게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팬은 “폭력은 잘못됐지만 지도자가 오랜만에 만난 제자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이것을 폭력으로 보고 지도자를 경질로 몰아세운 고참 선수들도 잘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폭행은 강도를 떠나서 절대 해서는 안된다. 정승현이 여러 선수들 앞에서 느꼈을 모욕감도 생각해야 한다. 폭력을 쓰는 지도자는 어떠한 일이든 지도자를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울산은 지난 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직접적으로 신태용 감독을 언급하지 않으며 사건을 정리했다. 울산은 “시즌 중 두 번의 감독교체는 전적으로 구단의 결정이었다.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과 정승현의 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점화된 모양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04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누군가에게 “이제 한화에도 ‘우주의 기운’이 올 때가 됐다”는 덕담을 들었다. 김 감독은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요. 우리 팀에 진짜 ‘우주’도 왔잖아요.” 한화가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강속구 투수 정우주(19) 얘기였다. 이름부터 남달랐던 이 ‘수퍼 루키’는 1년간 빛처럼 빠른 속도로 진화해 팀에 좋은 기운을 몰고 왔다. 이제 한화를 넘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힐 투수로 자리 잡을 참이다. 최근 대전에서 만난 정우주는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면서 걱정도 불안도 많았는데 끝나고 나니 좋은 경험의 연속이었다”며 “설렜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우주’라는 이름은 할머니가 지어줬다. 하마터면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필립’이라는 이름이 붙을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런데 작명소에서 이름을 받아온 할머니가 “기(氣)가 좋다더라”며 밀어붙여서 우주가 됐다. 정우주는 “아버지는 끝까지 ‘필립’을 원하셨는데 할머니께서 ‘우주로 이름 지으면 양육비를 좀 보태주겠다’고 설득하셔서 ‘오케이’ 하셨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그 덕에 그는 어딜 가나 ‘우주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행운남으로 자라났다. 일단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 정우주의 부모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달빛식탁’이라는 식당을 운영한다. 요즘엔 야구 팬이 많이 찾아와 손님이 더 늘었다. 그는 “어릴 때는 이름 때문에 ‘정스페이스’ 같은 귀여운 별명도 많이 붙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며 “지금은 감독님마저도 ‘우주의 기운’이라고 해주시니까, 이름을 정말 잘 지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물론 우주라는 이름 때문에 잘된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했고, 일찌감치 프로 선수 못지않은 훈련 루틴을 정립해 꾸준히 실천했다. 프로에 온 뒤에는 쟁쟁한 팀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멘털도 강하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는 “나이에 비해 속이 깊고, 정신력이 강하다”며 “한 번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뭔가 배우고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우주의 데뷔 시즌은 의미 있는 순간으로 가득 찼다. 그는 올해 딱 27일만 빼고 줄곧 1군에 머물면서 무사히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82개를 잡아내는 탈삼진 능력도 뽐냈다. 특히 지난 8월 키움전에선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한 이닝 최소 투구(9구) 3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른바 ‘무결점 이닝’이라 불리는 진기록이다. 신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였다. 그날 그의 공을 받은 20년 차 포수 이재원은 “지금껏 내가 받아본 직구 중 최고”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도 밟았다.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장면이 백미였다. 시즌 종료 후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대표팀과의 도쿄돔 평가전(3이닝 4탈삼진 무실점)에선 선발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우주는 “한일전 선발 등판은 정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데, 그것도 도쿄돔에서 던지게 돼 많이 설렜다”라며 “이제 (목표로 하는) 선발투수 자리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다.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낼 수 있도록, 체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내년 1월 사이판으로 떠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3월 열리는 본선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야구 대표팀에도 ‘우주의 기운’이 몰려들까. 그는 “지난 한 해의 경험을 통해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조금 찾은 것 같다. 변화구 구사 능력과 관련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며 “내년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올해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슴 벅찰 만큼 많은 것을 이룬 한 해. 마음에 남은 유일한 아쉬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다. 정우주가 내년 목표를 ‘10승’도, ‘탈삼진왕’도 아닌 ‘한국시리즈 MVP’로 잡은 이유다. 그는 “문동주 형이 PO MVP가 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멋졌다. 나도 내년 한국시리즈에서 MVP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건 곧 한화의 우승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2.14. 8:01
〈32강전〉 ○ 왕싱하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⑨=흑▲를 두면서 김지석은 초읽기에 몰렸다. 왕싱하오는 아직 시간이 있다. 검토실에서 흑▲는 무리수라고 한다. 긴장이 흐른다. 어렵게 추격해온 흑의 대장정도 여기서 끝나는가. 그러나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왕싱하오가 백1로 물러선 것이다. 더욱 놀랄 일은 그다음 일어났다. 바로 백7이다. AI는 중앙이 크다고 거듭 외치는데 왕싱하오는 계속 현찰에 집착한다. 김지석은 8을 선수하더니 드디어 10의 요소를 선착했다. 승리를 예약하는 정확한 한 수다. 가만 보니 10은 집으로도 쏠쏠하다. 흑이 드디어 2집반 앞섰다. 승률 85%. ◆AI의 수읽기=백1로 막는 수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는 2, 4를 선수한 뒤 6으로 밀고 나오면 흑이 수상전을 이긴다. 한데 이 장면에서 백7에 두는 묘수가 있었다. 8로 뒤를 조여도 9로 넘어가 백승. 일류 고수에겐 그리 어려운 수읽기가 아니었으나 왕싱하오는 놓쳤다. ◆중앙의 요소=하변을 막은 백의 끝내기는 패착이었다. 중앙 1의 곳이 요소였다. 흑2의 선수는 조금 따끔하지만 3으로 참아둔다. 흑4엔 백5. 이 그림은 긴 승부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2025.12.14. 8:01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인도 투어 도중 참여한 행사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현지 팬들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13일(이하 현지 시간) “인도 콜카타의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시 방문 행사가 관중 난동으로 얼룩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가 인도를 방문한 건 ‘GOAT(역대 최고) 인디아 투어’로 명명한 이벤트의 일환이다. 콜카타를 시작으로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 등을 순회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인터 마이애미 팀 동료 로드리고 데 파울, 루이스 수아레스 등도 동행했다. 앞서 주최 측이 홍보한 내용과 달리 메시가 팬들과의 만남을 서둘러 종료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날 새벽 콜카타에 도착한 메시는 곧장 시내로 이동해 높이 20m가 넘는 자신의 초대형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후 오전 11시30분쯤 행사 장소인 경기장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메시는 환영식, 팬 미팅, 볼 터치 시범 등 다양한 순서를 소화하며 45분간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 체류 시간은 20분 남짓에 불과했다. 그라운드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곧장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주정부(인도 서벵골주) 관계자를 비롯해 정치인, 경호원 등이 주위를 빼곡히 에워싼 탓에 대부분의 관중들은 누가 메시인지 분간조차 하지 못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입장권 가격은 최고 1만8000루피(약 30만원)에 달했다. 인도 근로자 평균 월급(2만5000루피·약 41만원)의 72%에 이르는 액수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메시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 관중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사방에 물병이 날아들었고, 일부는 좌석을 부수거나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도 경찰은 메시의 콜카타 방문 주관사의 핵심 인물을 체포했다. 아울러 입장권 전액 환불을 약속하는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 쿠마르 콜카타 경찰청장은 “행사의 실제 계획은 메시가 경기장을 방문해 팬들과 교감한 뒤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떠나는 것이었다”며 주최 측이 이를 부풀려 홍보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 주지사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이번 사태는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가 6년 전인 2019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노쇼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호날두는 소속팀이던 유벤투스(이탈리아) 내한경기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근육통을 핑계로 전·후반 내내 벤치만 지켜 관중석을 가득 메운 6만 여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팬들에게 인사 또는 사과 없이 곧장 라커룸으로 향한 그는 이후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소셜미디어(SNS)에 러닝 머신을 타는 모습을 올려 한국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12.14.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