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낸 손흥민(33, LAFC)이 뼈아픈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입을 열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손흥민의 극적인 멀티골도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LAFC는 밴쿠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힘을 쓰지 못했고, 자연스레 득점 기회와도 거리가 멀었다. LAFC가 자랑하는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역시 고립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틈이 없었다. 게다가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LAFC는 전반 38분 골킥 한 방에 당하며 엠마누엘 사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MLS컵 플레이오프 역사상 3번째로 나온 골키퍼의 어시스트였다. LAFC는 엎친 데 덮친 격 두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코너킥 수비에서 뮐러의 헤더를 막아냈지만,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일방적이던 경기를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바꾼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후반 14분 골문 앞에서 집념을 발휘한 끝에 3차례 슈팅 시도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공을 들어안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동점골을 향한 손흥민의 집념이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LAFC가 패배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손흥민은 박스 근처 프리킥 기회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LAFC 편이 아니었다. LAFC는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밴쿠버 골문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연이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부앙가의 슈팅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운명을 정하게 된 양 팀.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순간 밸런스를 잃은 게 아슬아슬한 실축으로 이어졌다. LAFC는 3번 키커까지 실축하면서 끝내 패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에 웃고 손흥민의 골대 불운에 운 명승부였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역대 가장 미친 MLS 플레이오프 경기일까? 역사적인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영웅에서 악당으로 변신했다.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서부 최고의 두 팀과 리그 최고의 스타 두 명,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은 기대에 부응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MLS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클러치'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라며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MLS에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리그의 전형적인 틈새 시장을 넘어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 KPOP'은 "손흥민이 '히어로'에서 '제로'로 돌아갔다. 그는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을 놓쳤다"라며 "손흥민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 같은 밤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저임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근육 경련이 일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다. 페널티킥을 찰 때도 경련을 느꼈다"라고 되돌아봤다. 정말 작은 변수가 중요한 순간 큰 차이로 이어진 것.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며 말을 흐린 뒤 "난 LAFC의 우승을 위해서 뛰었다. 오늘은 승부차기를 놓쳤지만, 내년엔 꼭 성공하겠다. 약속한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비록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데뷔 시즌이었다. 그는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정규시즌 10경기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오늘은 정말 실망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승자' 뮐러도 손흥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경기의 잔혹한 아름다움이다.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쏘니의 놀라운 프리킥이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10:10
[OSEN=고성환 기자] 알렉산데르 이삭(26, 리버풀)이 이번에도 이기지 못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이삭은 리버풀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역사적인 저점으로 추락했다.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원치 않는 역사를 썼다"라며 "이삭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첫 4경기에서 모두 패한 선수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노팅엄과 홈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6패)밖에 올리지 못하는 부진에 빠지며 11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삭도 아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터치 14회에 그치며 68분 교체됐다. 슈팅은 단 하나에 그쳤고, 그마저도 골문 안으로 차지 못했다. 패스 성공 5회(5/7), 경합 승리 0회(0.7)에 그친 이삭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받았다. 이번 노팅엄전은 1달 만의 복귀전이었다. 이삭은 한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다가 돌아왔지만, 부진에 빠진 리버풀 공격진의 고민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영국 'BBC'도 "이삭은 최근 몇 년간 안필드에서 가장 절름발이 같았던 경기 중 하나로 꼽힐 만한 경기의 아이콘 같았다. 침묵이 계속됐고, 리버풀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봤다"라고 지적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따라왔다. 이삭은 올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여전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은 그를 선발로 기용한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두 1-2로 패했고, 안방에서 노팅엄에 0-3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이삭은 지난여름 태업 논란까지 감수하며 어마어마한 이적료로 리버풀로 이적했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리버풀은 뉴캐슬에서 훈련 불참을 선언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11억 원)를 사용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침내 리버풀 9번 유니폼을 입게 된 이삭. 그는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팀과 이 클럽, 이 클럽이 자랑하는 모든 것의 일원이 되어 정말 기쁘다. 나 스스로 자랑스럽고, 정말 기대된다"라며 "팀에 많은 걸 주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이삭은 팬들에게 실망만 안기고 있다. 현재 그는 공식전 9경기 1골 1도움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벌써 이번 시즌 '최악의 영입', 리버풀 역사상 '최악의 먹튀'이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에게는 이상적이지 않은 기록"이라고 꼬집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이삭의 득점 부족뿐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플로리안 비르츠를 비롯해 밀로시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 등 신입생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급격한 에이징 커브까지 맞물리면서 챔피언의 위용은 온 데 간 데 없는 모습이다. 이제 리버풀은 PSV 에인트호번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이삭도 리버풀도 여기서 더 부진이 길어지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커리어 부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삭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크 스포츠,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9:50
[OSEN=이인환 기자] 숫자가 말해준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45분 만에 와르다니를 쓰러뜨리며 압도적인 강함을 증명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추가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상금은 이미 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커리어 통산 상금 수입은 226만 달러(약 33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첫 경기에서 29분 만에 셔나 리(뉴질랜드·145위)를 2-0(21-6, 21-6)으로 가볍게 눌렀고, 16강에선 33분 만에 둥추퉁(대만·59위)을 게임 스코어 2-0(21-7, 21-5)으로 제압했다. 8강과 4강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스이즈 마나미(일본·세계 58위)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8)로 꺾었고, 준결승전 역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상대로 2-0(21-8, 21-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2-0 승리로 마무리하며 무실 게임 우승을 완성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안세영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1게임에선 와르다니와 동점에 동점을 만드는 접전을 펼쳤다. 10-8로 앞서 나가다가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그는 15-16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연달아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첫 게임을 따냈다. 결승전답게 2게임도 나름 팽팽했다.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10에서 다시 5점을 잇달아 쓸어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와르다니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면서 안세영이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점프 스매시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최초의 단일 시즌 10회 우승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크게 포효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대만, 일본의 탑 랭커들이 대거 빠지긴 했으나 안세영은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압도했다. 32강부터 결승가지 파죽지세로 상대애게 단 한 경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퍼펙트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우승이었다. 실제로 데이터로 본다면 안세영은 이번 호주 오픈서 10-0으로 5경기를 가볍게 승리했다. 5경기 10게임을 모두 이기면서 스코어는 210점을 따고 86을 내줬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안세영의 호주오픈은 ‘압도’라는 두 글자로 요약된다. 특히 32강부터 10게임을 모두 가져오는 10-0 퍼펙트 스코어에, 경기당 평균 21점 득점–8.6점 실점, 게임당 평균 +12.4점 격차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 정도면 사실상 ‘혼자 다른 종목을 뛰고 있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대회 내내 흐름은 일정했다. 32강부터 4강까지는 마치 스파링 수준이었다. 21-6, 21-6부터 시작해 21-7·21-5, 21-10·21-8, 21-8·21-6까지—경기마다 상대가 버티는 시간은 점점 더 짧아졌다. 결승전이 그나마 팽팽해 보였지만, 실상은 체급 차이가 만든 착시였다. 결승에서도 안세영은 결국 21-16, 21-14로 45분 만에 우승을 가져가며 ‘한 경기도 20점을 내주지 않는’ 여유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5경기 전부를 2-0 스트레이트 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모든 기록을 숫자로 다시 환산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210점을 따내고 단 86점만 내주며 총 +124점의 득실차를 찍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점, 실점은 17.2점. 여기에 게임당 평균 득실차 +12.4점은 여자 단식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지표다. ‘손가락 10개’ 세리머니가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회였다. 호주 오픈 공식 계정은 "안세영이 또 다시 해냈다! 또 다른 날, 또 다른 타이틀. 세계 최고 선수의 순수한 지배"라며 "안세영은 비범한 수비와 월드클래스 컨트롤을 자랑하며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기어코 새 역사를 쓴 안세영이다. 그는 이미 2025년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안세영은 여기에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단식 기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2025년 승률은 무려 68승 4패로 94.4%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자신이 기록했던 시즌 9승 기록도 2년 만에 넘어선 안세영. 다음달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대회도 남아있다. 안세영이 여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따라잡게 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호주 오픈,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1.23. 9:44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좋은 계약 조건을 따라가는 건 프로의 당연한 선택. 그래서 박찬호도 KIA 타이거즈 잔류가 아닌 두산 베어스 이적을 택했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KIA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과 팬들을 떠올리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진다. 박찬호는 장충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뽑혔다. 현역으로 병역을 해결한 무명선수였던 그는 2019년 도루왕을 시작으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2022년 도루왕, 2023년 유격수 부문 수비상에 이어 2024년 134경기 타율 3할7리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커리어하이와 함께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 올스타, 유격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했다. 돌이켜보면 KIA는 박찬호의 야구인생 그 자체였다. 박찬호는 KIA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시장 개장과 함께 박찬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선물하며 정성을 보인 두산과 18일 4년 최대 80억 원 초대형 계약에 골인했다. 원소속팀 KIA 잔류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두산의 조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KIA를 떠난 지 5일이 흘렀지만, KIA의 흔적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박찬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 행사가 끝나고 다시 광주로 내려가야 한다. 서울에 집을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음 주에 다시 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계약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개인 SNS에 업로드 할 KIA 팬들을 향한 편지를 작성할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박찬호는 “그걸 쓰는 데 3일이 걸렸다. 계약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쓸 때마다 오열하진 않았지만, 눈물이 떨어지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계약 후 수많은 KIA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도 받았다. 그런데 한 선수의 장문 메시지가 박찬호의 마음을 울렸다. 박찬호는 “이의리, 김도영, 윤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이적을 아쉬워했다. (양)현종이 형은 장문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그걸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취재진 앞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양현종이 보낸 장문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는지 취재진에 내용 공개를 돌연 중단했다. 박찬호는 “‘신인 때부터 빼빼 마른 선수가 의욕만 앞섰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메시지가 시작된다. 그런데 사실 못 읽겠다. 너무 마음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경우 박찬호 계약 성사와 함께 SNS에 “타구 빠를 거니까 긴장하시고요”라는 농담 섞인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박찬호는 “빠른 타구를 한, 두 번 잡아보는 것도 아니고. 그거보다 두려운 건 김도영의 발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맨이 된 박찬호는 내년 시즌 정든 친정을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1루 더그아웃을 사용하는 것도 처음이 될 터. 박찬호는 “다른 건 몰라도 (양)현종이 형 선발 때 타석에 들어가면 너무 찡할 거 같다. 첫 타석은 못 치지 않을까 싶은데 최대한 동요 없이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상상했다. KIA 팬들을 향해서는 박수 자제를 당부했다. 박찬호는 “광주 첫 타석이 차라리 침묵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눈물은 안 날 거 아닌가. 박수가 나오면 눈물이 날 거 같다”라며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내 20대 전부를 함께한 팀이다. 애들도 거기서 다 낳았다. 내게 너무 큰 팀이다. 그런 부분은 두산팬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두산에서 최선을 다하고 몸을 아끼지 않을 테니 지난 감정은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끝으로 KIA 팬들을 향해 “너무 감사했고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을 거다.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선수 생활을 하겠다. 감사했다”라고 작별 인사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1.23. 9:44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순식간에 금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김길리(21, 삼성생명)가 역전극을 완성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에이스 최민정(27, 삼성생명)도 개인 종목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23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0초61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함께 결승전에 나선 최민정도 2분30초656의 기록으로 김길리 다음으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3위는 캐나다의 코트니 사라울트가 됐다. 나란히 레이스를 마친 김길리와 최민정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ISU 해설진도 "한국의 하얀 호랑이들(코리안 화이트 타이거즈)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라며 "또 하나의 큰 우승"이라고 감탄했다. 영리하게 만들어낸 역전 레이스였다. 13바퀴 반을 도는 1500m 레이스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초반에 치고 나갔지만, 이후 페이스 조절에 나섰다. 사라울트와 엘리사 콘포르톨라(이탈리아)가 앞으로 나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막판에 순위가 바뀌었다. 콘포르톨라와 사라울트가 힘이 떨어지면서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둘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면서 단숨에 1, 2위로 올라섰고, 그대로 결승선에 발을 들이밀었다. 이로써 김길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 1500m 은메달에 이어 같은 종목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도 2차 대회 1500m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여자 1500m 결승을 앞두고도 금메달을 합작해냈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이정민(성남시청), 임종언(노원고)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14초15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임종언이 격차를 좁히고, 김길리가 추월한 뒤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갔다. 그 덕분에 네덜란드와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은 종전 경기에서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모두 입상에 실패하며 노메달을 면치 못한 것. 남자 1500m에서 임종언과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고려대)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종언은 준결승 7위에 그쳤고, 황대헌은 또 한 번 준결승에서 진로 방해로 실격 처리됐다. 최민정도 여자 1000m 결승에서 6위에 머물렀고, 여자 3000m 계주 팀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충돌로 실격됐다. 하지만 역시 전통의 '효자종목'답게 한국 쇼트트랙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최민정과 김길리를 중심으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황대헌도 남자 1000m 결승에 올랐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ISU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9:18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 좀 해줘!” LAFC의 축구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이 단 한 문장이었다. 팀이 만들어야 할 장면을 손흥민이 혼자 만들어야 했고, 팀이 책임져야 할 순간도 결국 손흥민 혼자 짊어졌다. LAFC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멀티골은 기적에 가까웠지만, 팀 전체의 허약한 경기력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LAFC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을 최전방 중앙에 세우고 좌우에 부앙가와 오르다스를 배치한 공격적인 구성. 하지만 ‘종이 위’의 공격 전개는 전반 내내 현실과 정반대였다. 손흥민에게 향하던 전진 패스는 대부분 차단됐고, 중원에서 공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손흥민은 등지고 공을 받을 시간조차 없을 만큼 고립됐다. 전반 39분, 가장 치명적인 장면이 터졌다. 밴쿠버 골키퍼 타카오카가 드롭볼 직후 길게 찔러준 패스 하나가 LAFC의 수비 라인을 통째로 무너뜨렸다. 사비가 요리스를 침착하게 제치며 마무리했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밴쿠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뮐러의 헤더와 라보르다의 재차 슈팅까지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LAFC는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완전히 밀렸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자, 손흥민이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혼자서 LAFC를 다시 세웠다. 후반 15분 델가도의 왼쪽 크로스를 모런이 머리로 떨궜고, 이어 손흥민이 재빠르게 연속 슈팅을 시도했다. 첫 슈팅은 막혔지만 라보르다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손흥민은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중심 흔들림 없는 마무리. 1-2.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터졌다. 왼쪽 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처리했다. 이상적인 궤도로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해 감겨 들어간 ‘손흥민표 왼발 프리킥’. 타카오카가 몸을 길게 뻗었지만, 공은 손끝조차 스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MLS를 뒤흔든 완벽한 예술골이었다. LAFC는 이 골로 극적인 연장전에 진입했다. 이어 수적 우위까지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블랙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고, 연장 후반에는 교체로 들어온 할부니마저 부상으로 나가며 밴쿠버는 9명이 됐다. LAFC는 11-9의 절대적 우위를 갖게 됐다. 그러나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연장 추가시간, 부앙가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모든 희망이 날아갔다. 결국 승부차기. LAFC의 첫 번째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연장 후반부터 이어진 근육 경련이 그를 괴롭혔다. 킥 순간 중심을 잃었고,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두 골을 넣고 팀을 연장까지 끌고 간 에이스였지만, 잔인하게도 승부차기 실축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동료들의 책임을 대신 짊어지는 멘트를 남겼다. 그는 “연장 후반부터 갑작스러운 경련이 와서 힘들었다. 승부차기 순간 다시 다리가 잡히면서 정상적인 킥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 책임이다”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동료들과 이 리그에서 뛸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고 동료들을 감쌌다. 손흥민은 총 5개의 슈팅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기록하며 홀로 2골을 넣었다. LAFC 전체 유효슈팅 8개 중 절반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반면 부앙가는 8개의 슈팅 중 단 2개만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결정적인 순간 골대를 맞히며 팀을 구하지 못했다. LAFC는 결국 ‘손흥민 의존 축구’의 한계를 그대로 들키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혼자서 팀을 살리기엔 너무 많은 짐을 짊어졌고, LAFC는 팀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마지막 장면은, 팀의 모든 문제를 상징하는 비극적 엔딩이 되고 말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1.23. 8:53
[OSEN=박하영 기자] 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이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효민은 지난 23일 자신의 계정에 “A lazy Sunday in the study”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효민은 민소매에 브라운 컬러의 셋업을 입고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강 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그는 눈부신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 특히 효민은 군살 하나 없는 늘씬한 자태를 과시, 청초한 분위기로 미모를 더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효민은 지난 4월 서울대 출신 남편과 서울 모처의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효민의 남편은 10세 연상으로,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핵심 인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mint1023/@osen.co.kr [사진] ‘효민’ 박하영
2025.11.23. 8:45
[OSEN=이인환 기자] 1,2,3,4,5,6,7,8,9 그리고 손가락 10개. 그리고 마지막 대회도 남았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45분 만에 와르다니를 쓰러뜨리며 압도적인 강함을 증명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추가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상금은 이미 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커리어 통산 상금 수입은 226만 달러(약 33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첫 경기에서 29분 만에 셔나 리(뉴질랜드·145위)를 2-0(21-6, 21-6)으로 가볍게 눌렀고, 16강에선 33분 만에 둥추퉁(대만·59위)을 게임 스코어 2-0(21-7, 21-5)으로 제압했다. 8강과 4강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스이즈 마나미(일본·세계 58위)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8)로 꺾었고, 준결승전 역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상대로 2-0(21-8, 21-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2-0 승리로 마무리하며 무실 게임 우승을 완성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안세영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1게임에선 와르다니와 동점에 동점을 만드는 접전을 펼쳤다. 10-8로 앞서 나가다가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그는 15-16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연달아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첫 게임을 따냈다. 결승전답게 2게임도 나름 팽팽했다.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10에서 다시 5점을 잇달아 쓸어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와르다니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면서 안세영이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점프 스매시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최초의 단일 시즌 10회 우승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크게 포효했다. 호주 오픈 공식 계정은 "안세영이 또 다시 해냈다! 또 다른 날, 또 다른 타이틀. 세계 최고 선수의 순수한 지배"라며 "안세영은 비범한 수비와 월드클래스 컨트롤을 자랑하며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기어코 새 역사를 쓴 안세영이다. 그는 이미 2025년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안세영은 여기에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단식 기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2025년 승률은 무려 68승 4패로 94.4%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자신이 기록했던 시즌 9승 기록도 2년 만에 넘어선 안세영. 그는 손가락 10개를 접었다가 차례로 편 뒤 너무 쉽다는 듯 양 손을 펼치며 가볍게 웃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특히 손가락 세리머니가 주는 의미는 더욱 컸다. 안세영이 전무후무한 대 기록을 앞두고 있기 때문. 다음달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대회도 남아있다. 안세영이 여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따라잡게 된다. 이날 호주 오픈 우승과 10개의 손가락을 펼친 순간 여러 배드민턴 팬들은 안세영의 다음 우승 세리머니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특히 안세영이 10번의 우승과 10개의 손가락에 펼친 것에 대해서 SNS에서 여러 배드민턴 팬들은 왕자의 세리머니라고 높게 평가했다. 만약 안세영이 시즌 마지막 대회도 우승한다면 상금 24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도 추가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과연 그가 어떠한 결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호주 오픈,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1.23. 8:45
[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최근 벤치 멤버에서 벗어나더니 리그 1호 골맛도 봤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리그1 13라운드 르아브르전에 선발 출격해 선제골을 넣었다. PSG를 3-0 승리로 이끌었다. 리그 선두로 팀을 끌어올렸다. PSG는 초반부터 공격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반 3분 하무스가 첫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수비가 걷어냈다. 멘데스가 이어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강인도 가세했다. 전반 12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키퍼 손에 막혔다. 르아브르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4분 케츠타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발리에가 손끝으로 밀어냈다. 균형은 전반 29분 깨졌다. 이강인의 발끝이 터졌다. 멘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오른쪽으로 흘렀다. 박스 오른쪽에 있던 이강인은 침착하게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 손에 스쳤지만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도 PSG가 경기를 쥐고 흔들었다. 후반 2분 마율루가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7분 음바예의 슈팅은 수비가 막아냈다. PSG는 후반 10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후반 20분 PSG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와 수비가 모두 걷어냈다. 이때 흘러나온 공을 네베스가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트렸다. 후반 42분엔 바르콜라가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2점을 매겼다.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점수다. 그는 55분 소화하며 1골을 비롯해 슈팅 2회와 패스 성공률 86%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 2회와 공격 지역 패스 9회, 롱패스 성공률 100%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주어진 기회를 매번 정확하게 살리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신뢰가 더욱 깊어진다”라고 극찬했다./[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1.23. 8:41
[OSEN=조형래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 최고의 투수 코디 폰세는 압도적인 성적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5월 17일 대전 SSG전도 하나였다. 이날 폰세는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괴력의 피칭을 펼쳤다. 이날 8회 2사까지 상대 타선을 노히터로 완벽하게 제압했고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1991년 선동열이 13이닝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바 있다. 하지만 9이닝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신기록이다. 2010년 류현진이 청주 LG전에서 1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9이닝 정규이닝 기준 신기록을 15년 만에 폰세가 깨뜨린 것. 8회 첫 타자였던 라이언 백브룸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17개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면서 폰세는 감격에 겨워 양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 폰세는 “2017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오늘 어머니가 내 곁을 함께한 느낌이었다.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봤다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마음 속으로 어머니가 보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폰세의 어머니 제니퍼 씨는 지난 2017년 초, 뇌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해를 넘기지 못하고 12월 세상을 떠났다. 폰세는 또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TV중계가 없어서 어머니가 ‘TV에 나올 정도로 잘해야 내가 집에서 TV로 편하게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농담을 자주 하셨다. 지금 TV에 나왔으니 어머니도 보고 계실 것이다”고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다. 그만큼 폰세는 어머니를 향한 감정이 애틋하다. 어머니를 여의였을 때 폰세의 나이는 23세. 마이너리그에서 고생을 하고 있을 때였다. 폰세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보지 못했다. 대신 폰세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어머니를 기리는 스파이크를 신기도 했다. 폰세는 2020년 8월 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연장 11회말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때 폰세가 신은 스파이크 왼발에는 어머니의 이름 제니퍼가, 그리고 각 발 뒷꿈치에는 뇌암 인식 제고를 위한 회색 리본이 그려져 있었다. 당시 폰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스파이크는 제게 큰 의미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신발을 신는 유일한 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신발은 평생 간직할 것이다”고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폰세였고, 이제 어머니의 모국을 위해 던질 수 있게 됐다. KBO리그에서의 압도적인 활약을 지켜본 멕시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폰세를 차출한 것. 폰세의 어머니가 멕시코계로 알려져 있다. WBC 관련 소식을 전하는 션 스프래들링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멕시코 WBC 대표팀이 폰세를 차출했다. 폰세는 KBO리그 투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의문이 남아있는 멕시코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폰세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미국 대표팀으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제 한화가 품기에는 힘든 선수가 됐고 메이저리그가 폰세를 부르고 있다. 멕시코는 재런 듀란, 알렉스 버두고(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랜디 아로자레나(시애틀 매리너스) 등 타선은 무게감이 있고 불펜진도 로베르토 오수나(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안드레스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버티고 있지만 선발진에는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폰세가 멕시코 선발진에 구세주로 거듭났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3. 8:40
[OSEN=박하영 기자] 개그우먼 이은형이 이장우, 조혜원 결혼식에 참석한 가운데 정지선 셰프와 만나 인증샷을 남겼다. 23일 이은형은 자신의 계정에 “정지선 셰프님과 사진찌금!!!! 뿌엥 진짜 진짜 멋있어!!!”라며 정지선 셰프와 다정히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이장우와 조혜원 결혼식에 참석해 만난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또 이은형은 결혼식 내부를 찍거나, 결혼식을 올린 이장우와 조혜원의 모습을 흐릿하게 찍으며 “예쁘게 사랑스러웠던 결혼식”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비공개 결혼식인 만큼 지켜주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편 강재준은 "누가봐도 장우잖아"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선 역시 이장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결혼 축하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장우와 조혜원은 8년 열애 끝에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나혼산’ 멤버 총출동 했으며, 이외에도 윤시윤, 황신혜 등 배우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이은형’ 박하영
2025.11.23. 8:27
[OSEN=고성환 기자]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세계 최강' 안세영(23, 삼성생명)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으로는 3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상금은 이미 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커리어 통산 상금 수입은 226만 달러(약 33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만약 다음달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여기에 상금 24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까지 추가하게 된다. 안세영의 이번 우승으로 배드민턴 새 역사가 쓰였다. 그는 이미 2025년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안세영은 여기에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단식 기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23년 안세영이 작성했던 시즌 9관왕이었다. 그는 2025년 무려 68승 4패, 승률 94.4%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독주를 선보이며 과거의 자신마저 뛰어넘었다. BWF도 "호주 오픈: 안세영의 No.10 타이틀"이라며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호주 오픈 우승으로 2025년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단일 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번 시즈 와르다니의 도전을 21-16 21-14로 물리치는 데 단 4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2019년 모모타 겐토의 한 시즌 최다 11승 기록까지는 타이틀 단 한 개만 남았다"라고 조명했다. 호주 오픈 공식 계정 역시 "안세영이 또 다시 해냈다! 또 다른 날, 또 다른 타이틀. 세계 최고 선수의 순수한 지배"라며 "안세영은 비범한 수비와 월드클래스 컨트롤을 자랑하며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첫 경기에서 29분 만에 셔나 리(뉴질랜드·145위)를 2-0(21-6, 21-6)으로 가볍게 눌렀고, 16강에선 33분 만에 둥추퉁(대만·59위)을 게임 스코어 2-0(21-7, 21-5)으로 제압했다. 8강과 4강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스이즈 마나미(일본·세계 58위)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8)로 꺾었고, 준결승전 역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상대로 2-0(21-8, 21-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2-0 승리로 마무리하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도 안세영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1게임에선 와르다니와 동점에 동점을 만드는 접전을 펼쳤다. 10-8로 앞서 나가다가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뒤처지기도 했지만,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그는 15-16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연달아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10에서 다시 5점을 잇달아 쓸어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점프 스매시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최초의 단일 시즌 10회 우승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크게 포효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10번째 우승이 확정된 뒤 '셔틀콕 여제'다운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는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 뒤 손가락 10개를 접었다가 차례로 폈다. 그리고는 너무 쉽다는 듯 양 손을 펼치며 여유롭게 웃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안세영은 "물론 이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건 매우 특별하다. 정말 행복하다. 기록을 세우고 싶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생각하고 있다. 그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호주 오픈은 정말 환상적이다. 내게 응원을 보내주는 모든 팬들과 여기서 받는 지지 때문"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안세영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아직 '왕중왕전' 격인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도 남아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올해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만약 안세영이 여기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따라잡게 된다. 자연스레 역사상 최초의 BWF 올해의 여자 선수 3연패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인다. 올 시즌 안세영만큼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한 여자 선수는 없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올해의 선수를 받으며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BWF 올해의 여자 선수는 여자단식, 여자 복식, 혼합복식을 통틀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인 만큼 워낙 수상이 어렵지만, 대망의 3연패에 근접한 안세영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호주 오픈,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8:25
[OSEN=박하영 기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줄기세포 시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23일 한혜연은 자신의 계정에 “최근 면역력이 넘 떨어져서 고민하다 하게된 줄기세포 시술. 한지 2주 됐는데 나 이제 신봉자 될 거 같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한혜연은 고압산소치료와 줄기세포 시술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1인 전용 챔버 안에 누워 꽃받침 포즈를 취하는 가 하면, 여유롭게 TV를 시청하고 있다. 특히 한혜연은 “몸이 말해주는 신호는 진짜 간과하면 안되는 듯. 피곤한 것도 기세로 이겨보려 했으나 안되는 건 안됨”이라고 시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혜연은 다이어트로 총 16kg를 감량 후 현재 44kg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mint1023/@osen.co.kr [사진] ‘한혜연’ 박하영
2025.11.23. 8:17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김원형 신임 감독이 마무리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점찍은 기대주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총평하며 “제환유가 캠프 막바지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부상을 당했는데 수술 소견이 나왔다. 그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나머지 선수들은 캠프를 잘 마쳤는데 환유가 걱정된다”라고 탄식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은 제환유는 지난 11일 라이프피칭을 실시한 뒤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지속적인 자극을 느껴 투구 중단 조치 후 19일 중도 귀국했다. 제환유는 귀국 이튿날 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불운하게도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과 함께 “재발 가능성이 높아 수술 치료가 현실적이다”라는 의사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견을 들었다. 제환유는 MCL(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MCL 수술의 재활 기간은 통상적으로 1년으로, 2027시즌 복귀 예상된다. 제환유는 공주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6년차 우완 기대주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올해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마무리캠프에서 김원형 감독의 눈도장과 함께 내년 5선발 후보로 분류됐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에 날개가 꺾였다. 두산 관계자는 “캠프에서 제환유의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번 부상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제환유의 이탈로 신임 사령탑의 내년 마운드 플랜 또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원형 감독은 “4, 5선발 구상이 힘들다. 당연히 10승을 해주면 좋겠지만, 4, 5선발은 20경기 정도를 원활하게 소화해야 한다”라며 “마무리캠프에서 6~7선발까지 생각을 했는데 환유가 안타깝게 이탈하면서 그 자리를 다시 채워야하는 과제가 생겼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1.23. 8:10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진출한 손흥민(33·LAFC)이 아쉬움 속에 데뷔 시즌 일정을 마쳤다. 2025 MLS컵 플레이오프 8강전(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집념의 만회 골과 극적인 프리킥 동점 골까지 터트렸지만, 승부차기에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과 함께 4강행에 실패했다. 로스앤젤레스(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분패했다. 5만4000명을 수용하는 돔구장 BC플레이스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익숙하지 않은 인조잔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방향 전환에도 애를 먹었다. LAFC는 전반전에 2실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축구 통계 전문 프로그램이 예측한 승리 확률은 밴쿠버 91.7%, 무승부 6.5%, LAFC 1.8%까지 기울어졌다. 패색이 짙어졌다 느낀 순간, LA 해결사 손흥민의 마법이 시작됐다. 후반 15분 상대 문전에서 손흥민이 3차례 슈팅 시도 끝에 상대 육탄 방어를 뚫고 추격 골을 뽑아낸 게 출발점이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5분엔 드라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 키커로 나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아 넣었다. 밴쿠버의 일본인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가 힘껏 몸을 날렸지만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레전드 수문장 레프 야신도 막기 힘들다는 의미를 담은 명칭 ‘야신 존’을 정확히 관통했다.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장면과 판박이였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는 찬사와 함께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지난 8월 FC댈러스전 프리킥 골도 떠오르게 했다. 연장전에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튀어나왔고, 결국 LAFC는 3-4로 졌다. 경기 후 밴쿠버 간판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프리킥은 대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연장전 막판 근육 경련을 느꼈다. 페널티킥을 차는 순간에도 경련이 왔고, 정확히 차지 못했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래도 손흥민의 2025년 일정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앞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소속이던 지난 5월엔 오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직후 손흥민은 “이젠 레전드라고 하죠. 안될 게 뭐 있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3개월 뒤엔 10년간 활약했던 토트넘을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50만 달러(약 368억원)에 LAFC로 이적했다. 동료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 최전방에서 ‘흥부 듀오’를 결성해 13경기에서 12골4도움을 올렸다.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기록적인 유니폼 판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홈경기 시구도 맡았다. 한국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 북중미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MLS의 양대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내년 2월22일 LA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메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를 상대로 2026시즌 MLS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난 트로피를 따기 위해 여기 왔다. 비록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우리가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도록 만들고 싶다.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5.11.23. 8:07
[OSEN=손찬익 기자] 또 이겼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가 9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눌렀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SBS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업 선수 2명이 감기에 걸려 오늘 데려오지 않았다. 감기로 인해 컨디션 저하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가장 중요시 여겼다. 세터 이윤정에 대해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본인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실바를 막는 게 관건이 될 듯. 이에 김종민 감독은 "항상 실바에 대해 대비하더라도 워낙 공격력이 좋다 보니 어느 정도 줄 건 주고 다른 부분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패배를 잊은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모마는 25득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타나차(18득점), 강소휘(13득점), 김세빈, 이지윤(이상 12득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의 실바는 28득점으로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유서연, 최유림, 권민지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남겼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30득점을 올린 베논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남자부 최하위 삼성화재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1.23. 8:06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올 시즌 10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절대강자의 위용을 거듭 뽐냈다. 안세영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오픈(수퍼5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랭킹 7위)를 상대로 44분 만에 2-0(21-16 21-14)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14번의 국제대회에서 10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지난 2023년 자신이 세운 BWF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스스로 갈아 치웠다.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무실세트 승리(2-0)로 마무리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호주오픈의 주인공 자리를 되찾았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초반부에 과감한 공격으로 4연속 득점하며 먼저 치고나갔다. 하지만 이후 와르다니가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지능적 플레이로 반격하며 10-9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박빙의 흐름을 유지하던 승부는 막판 집중력 차이에서 결과가 갈렸다. 16-16 동점에서 안세영이 5연속 득점하며 게임을 가져갔다. 이어진 2게임 양상도 비슷했다. 와르다니가 10-9로 앞선 채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후 안세영이 역전에 성공한 뒤 차분히 리드를 지킨 끝에 7점 차로 여유 있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두 팔을 크게 휘두르며 포효한 안세영은 열 손가락을 펴 보이며 활짝 웃었다. 안세영은 ‘셔틀콕 여제’라는 별명다운 압도적 경기력으로 올 시즌 코트를 지배했다. 가장 높은 등급인 수퍼1000 대회에서 3차례(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우승했고 다음 등급인 수퍼750 대회를 5차례(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 제패했다. 수퍼500 등급인 이번 대회와 함께 수퍼300 대회(오를레앙 마스터스)도 한 차례 우승했다. 배드민턴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안세영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마저 제패하면 지난 2019년 남자단식의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회)과 동률을 이룬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8명(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3년(2022~24) 연속 결승행에 실패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최상의 몸 상태로 나설 수 있게 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안세영보다 먼저 시즌 10승을 달성한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26)-서승재(28·이상 삼성생명) 조도 11승에 도전한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11.23. 8:01
지난 9월 열린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같은 학교의 야수 두 명이 1라운드에서 연달아 호명된 것이다. 2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은 유신고 3루수 신재인(18)과 3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은 중견수 오재원(18)이 그 주인공들이다. 같은 학교 선수가 1라운드에서 동반 지명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투수가 아닌 야수들이 함께 호명된 건 역대 전면 드래프트(1·2차 지명 없는 드래프트)를 통틀어 최초 사례다. 최근 유신고 교정에서 만난 신재인과 오재원은 “1라운드 지명을 기대한 건 맞지만 이렇게 빠른 순번으로 함께 이름이 불릴지는 몰랐다”면서 “고등학교에서 3년간 동고동락하며 이 순간을 꿈꿨다. 올겨울 착실히 준비해 프로에서도 빨리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선수 모두 일찌감치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기대주들이다. 신재인은 타격이 뛰어나다. 안타를 생산하는 기술이 좋아 심심치 않게 한 경기에서 2~3안타를 때려내곤 한다. 아직 정식 입단 전이지만, NC 유니폼을 미리 입고 출전한 울산 KBO Fall League(2군 포스트시즌)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러 NC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오재원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이 돋보인다. 넓은 수비 범위로 외야를 지키고, 센스 있는 주루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다. 올해 신재인은 30경기에서 타율 0.320 4홈런 31타점 28득점 14도루로 맹활약했다. 오재원 역시 30경기 타율 0.438 1홈런 14타점 38득점 32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둘은 같은 경기도권 유망주로 어려서부터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성장했다. 오재원은 “(신)재인이는 야구를 잘한다고 일찌감치 널리 알려진 선수였다. 이따금씩 스마트폰으로 재인이의 기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며 웃었다. 신재인은 “아마 내가 (오)재원이의 이름을 먼저 알았을 것 같다. 그만큼 유명했다”면서 “재원이를 처음 본 순간이 여전히 생생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대기 중이었는데, 재원이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모습을 봤다. 동료들과 ‘쟤가 그 오재원이래’라고 수군거린 기억이 난다”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신재인과 오재원은 예비 신인임에도 올가을 NC와 한화의 일본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다. 둘의 빠른 적응과 활약을 바라는 소속팀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재인은 “TV로만 보던 선배들을 실제로 뵙고 훈련까지 함께 하니 느낌이 특별했다”고 했다. 한화 선배 문현빈(21)처럼 짙은 숯검정 눈썹이 눈길을 끄는 오재원은 “문현빈 선배님은 가끔 유신고에서 훈련하실 때 뵌 적이 있는데,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면서 “얼마 전 대전 새 구장을 처음 가봤다. 최신식 시설을 둘러보며 ‘여기에서 꼭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했다. 서로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두 선수의 눈빛은 신인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확 바뀌었다. 신재인과 오재원은 한 목소리로 “올해까지는 유신고 동료지만, 내년부터는 경쟁자”라면서 “1군 무대에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싶다. 신인왕도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3. 8:01
[OSEN=노진주 기자] "페널티킥 실축? 근육 경련 있었지만, 모두 내 탓."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4강 단판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패(3-4)했다. 손흥민은 0-2로 끌려갈 때 만회골과 후반 추가 시간 천금 같은 극적 동점골을 넣으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하고 말았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가끔 축구는 이렇게 미치기도 한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축구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한다"라며 "밴쿠버에 큰 축하를 보낸다. 다음 시즌에 보자"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하게 만들겠다. 정말 실망스러운 날이지만, 내년에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MLS 소식을 전하는 셀소 올리베이라 기자에 따르면 페널티킥 상황을 돌아본 손흥민은 "근육 경련이 있긴 했지만 모든 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LAFC는 초반부터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전은 밴쿠버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LAFC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 밴쿠버가 두 골을 먼저 뽑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만회골 기회를 노렸으나 공은 번번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LAFC에서 만회골이 나왔다. 후반 14분 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세 차례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결국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가 몰려드는 좁은 공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득점 후 과도한 세리머니 없이 곧바로 경기에 다시 녹아들었다. 하지만 후반 45분까지 LAFC에서 동점골을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때 손흥민이 천금 같은 프리킥 골을 작렬했다. 부앙가가 반칙을 이끌어내 만들어진 프리킥 키커로 나선 그는 왼쪽 골문 구석을 꿰뚫는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부앙가에게 반칙을 가한 밴쿠버의 블랙먼은 퇴장당했다. 연장전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지친 기색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격을 지휘했다. 밴쿠버는 부상자까지 늘며 9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LAFC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다. 손흥민도 여러 차례 패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가장 중책을 맡은 첫 번째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그는 자신 있게 슈팅했으나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궜다. 멀티골의 주인공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그리고 반전은 없었다. LAFC에서 손흥민 포함 2명이 실축한 반면 밴쿠버에선 한 명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는 밴쿠버의 승부차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은 2골을 비롯해 슈팅 5회, 패스 성공률 76%(22회 성공 / 29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등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그는 ‘풋몹’으로부터 최우수 선수란 평가를 받았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8.9점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1.23. 8:01
한국 빙속의 ‘단거리 베테랑’ 김준호(30)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김준호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3초99를 기록해 예닝 더 부(네덜란드·34초02)를 0.03초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17일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한국신기록인 33초78을 찍어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첫 금메달의 기쁨을 맛보며 내년 동계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김준호는 동계올림픽에만 세 차례 출전한 단거리 종목 베테랑이다. 메달과 인연을 맺진 못 했지만, 꾸준히 국가대표로 뛰며 경기력을 유지했다.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은 월드컵 종합 성적을 합산해 결정한다. 김준호는 이번 금메달로 출전 뿐만 아니라 메달권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반면 남녀 쇼트트랙은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셋째 날 경기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은 23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1초127의 기록으로 최하위인 6위로 밀려났다. 한때 4위까지 올라섰지만, 결국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자 1000m에선 김길리와 노도희가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심석희와 김길리·이소연·노도희가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이탈리아 선수를 밀었다는 판정이 나와 페널티를 받고 결선 진출 기회를 놓쳤다. 남자 선수들도 기대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임종언은 1500m 준결선 3조 경기에서 7위를 기록했고, 500m 8강에서도 실격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황대헌 역시 15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진로 방해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한편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은 2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파일럿 김진수와 브레이크맨 김형근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대회장에서 메달권에 근접한 기록을 내며 전망을 밝혔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23.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