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한미약품은 멕시코 최대 민간 제약사인 산페르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이다. 이 약은 노보노디스크의 대표 상품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GLP-1은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 신경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시킨다. 한미약품은 올해 4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페르는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 의약품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제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멕시코는 비만 유병률이 약 37%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비만 국가”라며 “현지 시장에서 한국 최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 폭발하는 비만치료제 시장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비만치료제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수요 폭발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오는 2030년 2000억 달러(약 286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아이큐비아).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라이릴리가 생산하는 마운자로는 지난해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올랐다. 2위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차지했다. 두 제품의 매출액은 각각 약 359억 달러(약 51조4000억원), 약 356억 달러(51조원)로 집계됐다(블룸버그). 지난해까지 2년 째 1위를 지켰던 미국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는 3위로 밀려났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대사 질환 치료 패러다임이 항암제 중심 블록버스터 지형을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경쟁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 효과와 적극적인 물량 공세로 비만약 선두 주자였던 위고비의 아성을 넘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2020년부터 생산설비 확충에 230억 달러(약 32조6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왔다. 위고비 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에서 ‘먹는 위고비’(위고비 필)를 출시하며 비만치료제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주사를 맞는 대신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에서 큰 강점이 있다. 현재 일라이릴리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먹는 마운자로’(오포글리프론) 승인 절차를 밟으며 대결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쑥쑥 성장하는 K비만약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비만치료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인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을 참고해 국내 임상을 마친 한국형 비만약이다. HK이노엔은 최근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 지난해 9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목표 인원인 313명을 모두 채웠다. HK이노엔은 40주간의 투약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 허가 신청에 돌입할 계획이다. 먹는 비만약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GLP-1 수용체 작용제(ID110521156)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술수출을 목표로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로벌 파트너인 멧세라가 지난해 11월 화이자에 인수되며 호재를 얻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먹는 비만약 ‘DD02S’는 멧세라에 기술이전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주사 형태의 ‘4중 작용 비만 신약(CT-G32)’과 먹는 비만약을 함께 개발 중이다. 체중이 빠져도 근육량은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이 차별화 요소다. 삼천당제약은 세계 최초로 ‘먹는 위고비 제네릭’(복제약)을 개발 중이며 최근 일본·유럽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통해 유통망부터 확보했다. 알테오젠도 체중 감량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초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 해외 시장서 중국과 경쟁할까 국내 비만약 개발업체의 중장기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출시 전부터 멕시코 유통망을 확보한 한미약품처럼 비만치료제로 수출길을 열겠다는 포부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가격이 비싸 개발도상국에서는 널리 쓰이지 못한다. 후발주자인 국산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보다 낮은 가격에 해외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으로 나설 한국형 비만치료제가 주목할만한 경쟁자는 중국이다. 넓은 내수 시장과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60개 이상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지난해 6월 중국의 첫 자체 개발 비만치료제 ‘마즈두타이드’를 출시한 제약사 이노벤트(信達生物)는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약 40% 인하했다. 2mg 용량 기준 한 달치 제품 가격이 1600위안(약 33만 원)에서 900위안(약 18만원)대로 낮아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노보노디스크가 중국에서 확보한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더 많은 위고비 복제약이 중국 내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도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저가 공세를 펼친다고 해도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의약품은 한국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2.02. 2:35
새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코스피가 2일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자, 하루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코스닥 지수도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으로 마쳤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지명을 계기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ㆍ은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여파가 아시아 증시 전반의 약세로 번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약 227조원, 코스닥에서 28조원 등 국내 증시에서 255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새해 첫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오후 12시31분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넘게 지속되며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일시 정지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46까지 오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40을 넘으면 시장이 불안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이날 급락한 삼성전자(-6.29%)·SK하이닉스(-8.69%)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873억원 ‘사자’에 나서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월 수준을 뛰어넘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323억원·2조2128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가 이날 1.25%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홍콩 항셍·대만 가권 등이 1~2% 내리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코스닥이 한 달 만에 20% 넘게 급등하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워시 지명이 차익실현 명분을 쥐어준 셈"(신한투자증권 이재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간밤 미국 선물시장에서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락한 점도 아시아 증시 하락의 촉매로 작용했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은 선물 증거금을 기존 9% 수준에서 15%까지 단기간에 인상했다. 고(高)레버리지 포지션(빚을 많이 내 투자한 거래)을 유지해온 투자자에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요구가 나왔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매도세가 주식과 지수선물,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의 기초체력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며 “특히 그동안 상승이 컸던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수출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와 성장ㆍ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속도 부담이 큰 구간에서 숨 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맞지만, 하루 4~5%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 시점에 ‘패닉 셀링’에 동참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짚었다.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ㆍ달러 환율)은 1464.3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4.8원 상승(원화값 하락)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2. 2:30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하며 퇴출을 외쳐 온 택시업계가 현대자동차·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모빌리티 기술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흐름을 더는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확산하는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모빌리티 혁신의 무덤’에 변화 법인택시 단체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택시연합회)는 2일 현대차와 카카오모빌리티, 오토노머스A2Z, 휴맥스모빌리티, 대한교통학회, 삼성화재교통안전문화 연구소 등과 함께 ‘법인택시 면허 기반 자율주행 전환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택시 면허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택시 호출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량관리와 사고 조사 체계 등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은 기술 기업들이 운송서비스 혁신에 뛰어들 때마다 택시업계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퇴출되면서 ‘모빌리티 혁신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다. 2013년에 국내에 진출한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는 2015년에 퇴출됐다. 2018년 쏘카가 선보인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 ‘타다’는 200만 명 가까운 회원을 모았지만, 2020년 3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법 개정안) 국회 통과 직후 서비스를 접었다. 국내 1위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도 ‘콜 몰아주기’, ‘콜 차단하기’ 등으로 당국의 여러 차례 조사·수사를 받는 탓에 제한된 서비스만 하는 상황이다. 택시 면허 기반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기세등등했던 택시업계가 모빌리티 플랫폼에 손을 내민 건 크게 2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한국 시장도 외국계 기업에 선점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했다. 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는 미국 6개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등으로 진출한다. 중국 바이두도 미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올해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 뒤처진 K-자율주행 하지만 한국에선 무인 자율주행 레벨4 실증 허가를 받은 기업은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한 곳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자율차 누적 실증거리는 미국 웨이모가 1억 6000만㎞, 중국 바이두는 1억㎞에 달하지만, 한국은 관련 기업 전체를 합해도 1300만㎞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기술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 택시업계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이번 협업을 끌어낸 것이다. 박복규 택시연합회 회장은 “자율주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국내 체계와 시스템을 무시하고 외국계 기업의 기술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택시 기사 구인난도 작용했다. 회사 보유 차량 대비 실제 영업 차량의 비율인 법인택시 가동률은 서울의 경우 2019년 50.4%에서 2024년 34.1%로 떨어진 뒤 30%대에 머물고 있다. 10대 중 7대 택시가 놀고 있는 상황에서 면허를 놀리느니 차고지·정비 시설을 자율주행 상용화에 활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웨이모나 중국 바이두가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 택시 업계와 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는 사실을 양측이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국내 기술과 면허를 활용하기로 협약한다는 점에서 서로 수요가 맞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항후 2~3년이 미·중 기업에 대응할 국내 로보택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쏘카는 최근 6년 만에 이재웅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박재욱 대표가 자율주행 등 신사업에 전념하기로 조직을 개편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 웨이모 출신의 김진규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피지컬 AI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A2Z 대표는 “이번 협약은 민간 주도로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기회”라면서 “자율주행 상용화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로보택시도 택시 면허? 수익성 있을까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대한운수면허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면허 시세는 1억 1600만원 안팎이다. 서울 개인택시 기사 김범래(66)씨는“상생 모델 없는 자율주행 전환은 개인택시 업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면허 매입 등 기존 택시 종사자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택시 면허를 매입해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한다는 방안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국내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 면허로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는 건 너무 큰 비용이 들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자율주행으로 렌터카·대리운전 시장도 업권을 침해받는 상황인데, 택시만 재산권을 보장해주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지원.김민정([email protected])
2026.02.02. 2:12
2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5원 가까이 급등하며(원화값 하락)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465.8원) 이후 가장 높다. 하루 변동 폭도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가 2조500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순매도) 원화값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차기 의장 후보 지명 소식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워시 후보자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부각되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덜 완화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퍼졌다. 정책 방향성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시장에선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 취지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대차대조표 축소(QT)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과도한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하기보단 자산 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책 금리에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는 내려가지만,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미국 달러 약세도 멈춰 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일 오전 2시(미국 동부시간) 97.17로 전 거래일(96.99)보다 약 0.2% 상승했다. 워시 후보자 지명 전인 지난달 27일 장중 95.55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반등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달러 약세로 금 등 귀금속 가격 폭등하자 ‘워시 이슈’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달러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한동안 외환시장은 강달러 압박 영향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국내 외환시장은 국내외 거물급 인사의 발언에 따라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 최고가(1478.1원)와 최저가(1422.5원)의 변동 폭은 55.6원에 이른다. 지난달 15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약세,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이어 엿새 뒤 이재명 대통령도 “환율이 한두 달 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한ㆍ미 정부의 ‘구두개입’ 이후 장중 1480원 선을 넘나들던 환율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가장 강력한 소방수는 지난달 23일 미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급락을 점검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였다. 엔화 가치가 빠르게 반등하자,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짙어진 원화값도 덩달아 올랐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환율이 출렁이는 것은 원화가치를 지탱할 요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확대 등 달러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02. 1:40
“한국과 독일은 모두 자동차 제조국입니다. 이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런 협력이 잠수함 사업보다 훨씬 더 큰 사업입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실질적인 키를 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2일 “(CPSP) 결정 기준은 (한국과 독일 중) 어느 나라가 캐나다에 최선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느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캐나다와의 자동차 사업 협력 규모가 잠수함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CPSP 사업은 약 20조원의 건조 비용에 30년 유지·보수·운영(MRO) 사업까지, 최대 60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 프로젝트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등 2곳이 경쟁하고 있다. 캐나다는 잠수함 수주를 대가로 절충교역(방산 수주 시 현지 투자·기술 이전 등을 제공받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퓨어 장관은 캐나다 정부의 국방 조달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최고 책임자다. 지난해 캐나다가 군사 조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 위해 신설한 국방투자청(DIA)을 관리·감독하는 자리라 CPSP 수주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퓨어 장관은 “한국과 독일 잠수함 모두 캐나다 해군의 필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며 “이번 구매 사업의 핵심은 비용, 일정, 그리고 캐나다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CPSP 사업은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발전했다. 승자와는 수십 년간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퓨어 장관은 결정 기준은 ‘경제적 가치’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는 경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는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는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수주 조건으로 한국 현대차와 독일 폭스바겐에 각각 생산시설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퓨어 장관이 ‘자동차 협력’을 재차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캐나다 현지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새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대신 수소 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퓨어 장관은 캐나다 정부·기업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거제사업장 조립공장을 둘러본 뒤 용접 로봇을 활용한 생산자동화 설비 등을 살펴봤다. 온타리오·어빙·데이비·시스팬 등 캐나다 주요 대형 조선소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한화오션이 시운전 중인 장영실함에 직접 탑승한 퓨어 장관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내부 기술력이 대단했다”고 밝혔다. 장영실함은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이다. 안내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와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한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맡았다. 김 대표는 “한화오션이 제안한 CPSP 사업에 대한 현장 확인이자 점검으로 생각한다”며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CPSP 사업은 오는 3월 최종 제안서 제출을 거쳐 6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 특사단을 꾸려 캐나다를 방문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사단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조선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HD현대도 캐나다 측에 수조원 규모의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02. 1:33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박규순)의 ‘표준개발 및 보급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연구팀이 탄소섬유의 표면 화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공식 출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개발 책임자인 한남대학교 배인성 교수와 참여기관인 ㈜아인폴(대표이사 이진호)이 함께 이룬 성과다. 이들 연구팀은 지난 2021년부터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부터 「탄소표면 개질에 대한 XPS 정량 분석 방법 국제표준개발」 과제를 지원받아 수행했으며, 2025년 12월 말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ISO 21023: Textiles — Determination of surface chemical properties of carbon fibres using X-ray photoelectron spectroscopy’라는 명칭으로 공식 출판됐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기계적 강도가 뛰어나 항공우주, 자동차 등 국가 첨단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탄소섬유의 기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흔히 사이징 공정이라고 불리는 가공기술로, 탄소섬유의 매끄러운 표면을 미세하게 산화시켜 에폭시 등 수지와의 결합력을 높이는 표면처리가 중요하다. 이때 표면의 산소와 탄소 비율(O/C ratio) 등 화학적 특성은 수지와의 결합력을 결정지어 복합재의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그간 탄소섬유 표면 특성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 기준이 부재해 복합재 제조 과정에서 품질 편차와 성능 불균일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로 인해 기업 간 기술 기준이 불일치하고 산업 현장의 신뢰성이 저하되는 등 기술 상용화에 있어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해 왔다. 따라서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X선 광전자 분광법(XPS)을 이용해 탄소섬유 표면의 특성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표준 개발 과정에서는 한국(KIST, FITI, NNC, KCL, KBSI), 미국(LBNL), 중국(Soochow Univ.) 등 3개국 7개 유수 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 실험(Interlaboratory Trial)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철저히 검증받았다. 이로써 소재 기업과 완성품 제조 기업 간의 기술 연계성이 강화되고, 복합재 품질 신뢰성이 향상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탄소섬유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응용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신뢰성인증팀 최웅기 팀장은 “이번 ISO 국제표준 제정 지원은 국내 탄소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통된 기술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정량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표준 개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2.02. 1:20
[OSEN=강희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이벤트 '기브앤 레이스'가 일반 접수를 시작한 지 15분만에 2만 자리가 동났다. ‘제13회 기브앤 레이스(GIVE ’N RACE)’의 스페셜 기부자를 위한 얼리버드 접수는 1월 26일 선착순 100명 규모로 실시됐고, 2월 2일 오전 10시부터는 일반 접수를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일,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기부 문화 확산 달리기 행사 ‘제13회 기브앤 레이스(GIVE ’N RACE)’ 참가자 모집이 2월 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5분만에 선착순 2만명 신청이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15분 완판'은 최단 시간 마감 기록이다. 지난 해 12회 기브앤 레이스는 접수 시작 당일 3시간 만에 선착순 2만명의 등록이 마감됐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기부 문화 확산 달리기 행사 ‘제13회 기브앤 레이스(GIVE ’N RACE)’의 행사일은 4월 5일이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6.02.02. 0:13
[OSEN=강희수 기자] BYD코리아가 전기 세단 SEAL의 라인업에 후륜구동 트림 2종을 추가했다. 기존 모델은 상위인 Dynamic AWD이었다. 후륜구동 트림은 가격대가 한층 매력적이다. 보조금을 계산하면 실구매가 3000만 원대에 진입한다. BYD코리아가 2026년 라인업 확장의 첫 번째 모델로 다이내믹 중형 전기 세단 BYD SEAL의 후륜구동(RWD) 트림을 선보인다. BYD 씰 후륜구동 트림은 최대 출력 230kW(약 313PS)의 후륜 싱글 모터를 탑재해 최대 360Nm의 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9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82.56 KWh의 BYD블레이드 배터리가 깔려 있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시 449km를 확보해 장거리 주행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BYD의 'e-플랫폼 3.0'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8-in-1 파워트레인과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이 기능을 하는 덕분에 저온 주행거리 400km(환경부 인증)를 달성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전면 기본이다.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차로 중앙 유지와 차간 거리 조절을 동시에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등 주요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폭넓게 제공한다. 이와 함께 운전석/조수석 에어백,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앞좌석 센터 에어백, 사이드 커튼형 에어백,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 모두 총 9개의 에어백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한다. 씰 후륜구동 트림은 BYD 씰(BYD SEAL RWD)과 BYD 씰 플러스 (BYD SEAL RWD PLUS)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BYD 씰은 셀투바디(CTB) 차체와 전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 230kW(약 313PS) 출력 등 차량의 핵심 기본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제품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BYD 씰 플러스는 모터와 서스펜션, 전자식 차일드락 차이 등 일부 사양을 제외하고 최상급 트림인 BYD 씰 다이나믹 사륜구동(BYD SEAL Dynamic AWD)과 동등한 수준의 편의장비를 통해 BYD 씰 다이나믹 사륜구동과 같은 수준의 운전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BYD 씰 3990만 원, BYD 씰 플러스 4190만 원(환경친화적자동차 세제혜택 적용 후, 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방 보조금 혜택까지 적용할 시 2개 트림 모두 실구매가 기준 300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6.02.02. 0:03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출하량 경쟁에서는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수익이 집중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뒤처지며 ‘볼륨의 함정(판매량 확대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 늘어난 12억5000만대로 집계됐다.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이 2억4060만대로 7% 증가하며 3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는데, 삼성전자도 2억3910만대로 150만대까지 차이를 좁혔다. 격차는 ‘돈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벌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출고가 600달러(약 88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2%에 달한 반면, 삼성전자는 20%에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전체 판매량의 약 25%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60%를 웃돈다. 출하량 격차보다 수익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지는 구조다. 이 같은 차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수익성 둔화가 더욱 선명해졌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만 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매출은 852억6900만 달러(약 122조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영업이익률도 48%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삼성 MX 사업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의 수익성 둔화는 원가 부담과 전략적 한계가 겹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출하량 방어를 위해 중저가 모델 비중을 늘리면서 평균판매가격은 정체된 반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원가 부담을 키웠다. 프리미엄 전략의 시험대였던 신제품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초슬림 디자인을 앞세운 ‘갤럭시 엣지’ 모델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지만, 판매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하드웨어 혁신과 폼팩터 실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환호를 이끌어낼 만한 결정적 요인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스템반도체 전략의 후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적용하지 못하고, 전량 외부 칩을 넣었다. AP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과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하려던 전략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자체 칩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최적화하는 애플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AI 기능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기점으로 AI 기능 고도화와 제품 전략 재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약 8억대의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신중호 L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흥시장에서도 저가 기기 대신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 구조의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실적과 시장 지위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2. 0:03
새해 들어 사상 최고치 역사를 써내려가던 코스피가 2일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매파적 비둘기'로 불리는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098.36으로 51.08포인트(4.44%) 밀렸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5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323억원, 2조2128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4조5873억원 순매수였지만 지수를 떠받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12시31분에는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의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40.20포인트(5.21%) 떨어진 731.30이었다. 이날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일본 닛케이225, 대만 가권, 중국 상하이종합 모두 장중 1% 넘게 추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차기 Fed 의장 지명에 따른 ‘워시 쇼크’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의 그간 발언을 볼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유동성은 조이겠다는 ‘매파적 비둘기’ 신호가 동시에 나오자, 금·은과 비트코인은 폭락했다.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고, 미 증시가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특히 수출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모두 위험자산 조정 국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6.29%)와 SK하이닉스(-8.69%) 등 대형 반도체주를 비롯해 전반적인 종목 약세가 나타났다. 최근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국면에 들어섰다”며 “미국 증시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Fed 의장 성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워시 쇼크'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발 불확실성이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도 크게 출렁였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1464.3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4.8원 상승(원화값 하락)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1. 23:44
금융당국이 주가 조작과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시세 조종을 적발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매수 종목 추천이나, 초 단위 코인 매매 등 불공정 거래를 효율적으로 적발하기 위해서다. 2일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는 온라인에서 허위 사실 유포, 종목 추천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사이버 이상 거래 탐지 AI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금융위·거래소·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며 내놓은 실천 방안 중 하나다. 새 AI 시스템은 과거 이상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됐던 종목과 온라인 게시글, 스팸 문자 신고 내역, 유튜브 영상 등을 학습했다. 이와 함께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 자료도 분석해 자체 지표를 만들었다. 축적된 규칙을 토대로, 온라인 게시글과 스팸 문자, 공시 등을 모니터링해 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하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위험도를 점수화한다. 이후 거래소 등 담당자가 실제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 방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AI 시스템으로 위험 종목을 효율적으로 분류해 불공정 거래를 사전에 적발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기 위한 매매분석 플랫폼 ‘비스타’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비스타는 시세 조종이 의심되는 거래 기간을 여러 개로 세부 분할한 뒤, 각 구간에서 이상 매매가 있는지를 탐지하는 알고리즘이다. 그동안 조사원이 수작업으로 자료를 분석해야 했지만,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수 초에서 수 개월에 이르는 구간을 자동 분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올해 말까지 AI 분석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직적 시세 조종을 잡아내기 위해 유사한 형태로 매매한 계좌를 찾아내는 '혐의 계좌군 자동적출' 기능을 개발하고, 이상 거래 관련 텍스트를 분석하는 대규모 언어모형(LLM)도 구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실제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마무리한 사건을 대상으로 알고리즘 성능을 점검한 결과, 조사원이 발견한 모든 혐의 구간을 포착했다”며 “적발된 불공정거래는 엄중히 조치하는 등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1. 23:38
“1등에 당첨돼도 강남 집 한 채 못 산다.” 한때 ‘인생 역전’의 상징이었던 로또가 이제는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로또 판매액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원 안팎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일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6조2001억원이다. 연간 로또 판매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12월 로또가 판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로또의 인기가 늘었다는 의미지만 당첨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6000만원으로, 추첨 횟수가 적었던 2002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이다. 최근 로또 당첨금은 2022년 25억5000만원, 2023년 23억7000만원, 2024년 21억원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로또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1등 당첨자 여럿 나올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당첨자 1인당 수령 금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763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로또가 도입된 이후 누적 1등 당첨자 수는 1만153명으로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로또 1등 당첨금이 20억원일 경우 당첨자는 약 6억원가량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복권 당첨금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되며, 3억원 초과분에 대해 소득세 30%와 지방소득세 3%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약 14억원 수준이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과 급등한 집값·물가를 고려하면, 한때 ‘인생 역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또의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당첨금 20억원의 실수령액인 14억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약 15억81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상당수 국민은 로또 당첨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45.3%에 그친 반면,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32.7%로 집계됐다. 특히 불만족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1등 당첨금은 평균 52억2000만원으로, 현재 평균 당첨금의 두 배를 훨씬 웃돌았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01. 23:31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2일 류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을 방문해 ‘온기 나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시장을 돌며 쌀과 과일, 건어물 등 설 명절에 필요한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고 상인들을 만나 경기 상황과 영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경협은 이번 전통시장 방문이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심리를 살리고, 지역 상권에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구매한 물품은 ‘설 꾸러미’로 제작돼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 등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됐다. 꾸러미에는 떡국떡과 김·국수·컵라면·고구마·귤·양말·즉석밥·다시마·미역 등 명절 식재료와 생필품이 담겼다. 류 회장은 일부 가정을 직접 찾아 꾸러미를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새해 덕담을 건넸다. 이번 행사는 한경협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민생 현장 밀착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기(On氣) 캠페인’의 일환이다. 한경협은 ‘민생을 살리고 이웃과 나눈다’는 취지 아래 전통시장 장보기, 취약계층 지원 등 현장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해 1월에도 우리시장을 찾아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등 전통시장 방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발로 뛰며 직접 실천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1. 23:28
LF가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 ‘스페이스H 상하이’를 중국 상하이 신천지 명품거리에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명동에 있는 ‘스페이스H 서울’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해외 첫 브랜드 하우스다. 상하이 신천지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밀집한 명품거리다. LF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토어는 헤지스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20~40대 현지 고객과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H 상하이’의 건물 외관과 내부는 헤지스의 핵심 브랜드 스토리인 영국 ‘로잉(Rowing·조정)’ 문화를 모티브로 꾸몄다. 외벽은 반투명 유리로 마감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429.8㎡(약 130평) 규모의 실내 공간엔 조정 장비와 빈티지 가구 등을 배치했다. 층별 콘셉트도 뚜렷하다. 1층에선 데님 라인 ‘헤지스 블루’, 프리미엄 라인 ‘그리니치’ 등 주요 콜렉션을 선보인다. 2층엔 VIP 라운지가 있으며 1·2층을 잇는 공간엔 헤지스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등을 전시했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주요 명품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 600여 곳을 운영 하고 있다. 지난해 헤지스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김상균 LF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1. 23:25
AI 기반 주거 구독 플랫폼 모나크리빙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주거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AI로 분석·활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지난달 29일 KAIST 김병호김삼열IT융합빌딩에서 진행되었으며, 양 기관은 본 협약을 통해 개인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주거 서비스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이를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주거 공간을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닌, 개인의 생활 흐름과 상태를 이해하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공동 연구는 기존의 물리적 센서 중심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중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집 안의 데이터와 사용 패턴을 AI로 분석해 개인의 생활 습관과 상태를 추정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양사는 이를 위해 거주자의 스트레스, 요리 습관, 소셜 활동, 재택·업무 습관을 분석하고, 개인별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기술을 함께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은 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주거 경험이 유연하게 반응하는 지능형 플랫폼 구현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나크리빙은 자사가 운영 중인 주거 공간과 플랫폼을 통해 실제 거주 환경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제공한다. KAIST는 AI 모델링과 데이터 해석 역량을 바탕으로 생활 패턴 분석의 정확도와 확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거주자의 스트레스, 요리, 소셜, 재택 습관을 분석해 공간과 생활 방식의 적합도를 보여주는 ‘집 궁합 점수’를 제공하고,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렌탈 서비스(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를 추천해 신청부터 배송·설치까지 연결되는 주거 서비스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모나크리빙 문동지 대표는 “이번 KAIST와의 협력은 주거를 단순한 공간 제공이 아닌, 개인의 생활과 흐름을 이해하는 데이터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와 사업으로 연결해 주거 경험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AIST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는 “이번 협력은 AI 기술이 실제 생활 공간과 결합해 연구를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2026.02.01. 23:00
인공지능(AI) 기업 페르소나에이아이(페르소나AI, 대표 유승재)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프리 IPO 투자를 통해 약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였다고 2일 밝혔다. 누적 투자금은 약 410억 원이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기업은 대한민국 대표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 기업금융에 특화된 IBK캐피탈이 공동운용하는 방산혁신펀드, DB하이텍의 CVC로서 기술력 있는 기업 발굴과 투자를 주도하는 DB기술투자,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수행하는 국내 대표 VC HB인베스트먼트, 사모·벤처펀드 운용과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운용사 AIM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이번 프리 IPO 라운드가 진행된 배경으로는, 페르소나AI가 보유한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이 빠르게 성장 중인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OS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페르소나AI의 기술은 AI PC와 서버뿐 아니라 다가오는 피지컬AI 시대에 맞춰 향후 다양한 디바이스에 엣지 AI 형태로 적용이 가능해, 높은 기술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인터넷이나 GPU 없이 동작하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며 2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등을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AX(AI Agent Experience) 강화와 피지컬 AI 개발·사업 확장 추진 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페르소나AI의 주력 사업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 접점에 AI를 적용한 생성형 인공지능 컨택센터(GEN AICC)다. 원천 AI 엔진 SONA를 활용한 솔루션으로 금융권, 일반 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이 쉽게 도입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구축형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델 경량화를 통해 피지컬 AI에 적용하는 ▲엣지 AI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페르소나AI는 지난해 7월 석탑산업훈장을 수훈 및 9월 중기벤처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회사가 보유한 STT(음성 엔진), sLLM(생성형 AI 모델), VLA(피지컬 AI 모델)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기술력과 확장성이 매우 높다. 페르소나AI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SONA의 자연어처리 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GEN AICC를 넘어 피지컬 AI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페르소나AI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반드시 도전해, 전 세계에 ‘AI도 잘하는 한국’으로 K-AI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르소나AI는 프리 IPO 투자를 마무리한 후 올해 기업공개(IPO)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기술성 평가 등 본격적 상장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6.02.01. 22:50
삼성전자가 해외 법인과의 서면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통일한다. 번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와 중복 업무를 줄이고, 글로벌 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동료가 글로벌 원팀으로 연결돼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한국과 해외 법인 간 서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글로벌 표준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노 사장이 밝힌 이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는 2월 시범 운영을 거쳐 3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사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관계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과 해외 법인 간 주고받는 모든 업무 메일과 첨부 문서는 최초 작성 단계부터 영어 사용이 원칙이다. 해외 법인의 내부 보고 문서 역시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정기·수시 보고서와 엑셀·파워포인트·워드 등 문서 형태의 공식 자료가 대상이다. 다만 구두 대화나 메신저, 개인 메모, 검토용 초안, 실무자 간 단순 협의 자료는 제외된다. 비영어권 법인의 경우, 해당 법인 내부에서 사용하는 공식 문서는 현지어 작성이 허용된다. 노 사장은 코파일럿(Copilot), 녹스 미팅(Knox Meeting) 등 인공지능(AI) 도구의 적극적인 활용도 주문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AI 기술을 보유하고도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근무 임직원이 약 13만7000명으로, 국내 임직원 약 12만5000명을 넘어선다. 이미 일부 조직에서는 영어 사용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일부 부서는 지난해부터 보고서와 회의 자료는 물론 회의 진행까지 영어로 하고 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01. 22:49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2일 압류 방지 전용 생계비 계좌를 일제히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민사집행법 개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해당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압류 금지 생계비’로 지정돼 채권자에 의한 압류나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된다. 월 최대 입금 가능 금액은 250만원이다. 연령 제한 없이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은행권은 이 계좌를 통해 채무조정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일시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최소한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계비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압류나 가압류, 상계 등으로부터 보호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1. 22:20
최근 금·은값 추락의 배경에 중국발 투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은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이고 가격 조정은 이미 투기 거품 속에서 예견돼 있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중국 투기꾼들이 금과 은을 대량 매수하며 상승세를 과열시켰다”며 “중국 투기꾼들이 금과 은 가격 폭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던 워시를 Fed 의장 후보로 지목한 지난달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1% 폭락했다. 금 선물도 트로이온스당 4745.10달러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11% 넘게 하락했다. ━ 중국 내 투기 과열…금 프리미엄 100달러까지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상승세는 더욱 광란적으로 변했는데, 이는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투기꾼들의 대량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라며 “가격이 급등하자 추세 추종형 투자(CTA)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세에 거품을 더욱 키웠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지명 이후 금·은 투자 수요가 달러나 미 국채로 이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도 높은 금 가격의 추락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전제도 달았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원자재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선 투기 수요로 인해 귀금속 가격이 국제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상하이 시장에서 은 프리미엄은 온스당 5.78달러, 금 프리미엄은 온스당 109.28달러였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 ‘제워루이’가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투자자들이 본사로 몰려가 항의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중국의 귀금속 사재기 배경엔 미국에 대한 불신이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금과 은을 매입한 주체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중앙은행과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미 Fed의 독립성보다는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 등 미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달러를 비롯한 모든 법정화폐 대신에 금과 은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폭락 전날 “금 거품 최고조” 경고도 애초 금·은값에 거품이 껴있었단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급락을 예언한 이들도 재조명되기도 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X에 “현재 시장의 버블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금”이라며 “금 시가총액이 미국 통화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상승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호”라고 썼다. 금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은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 낙폭을 키웠다. 최근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였고, 가격이 꺾이자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요구)을 피하려는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져 하락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세계 최대 규모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410억 달러로, 애플과 아마존의 하루 거래대금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일간 거래대금이 20억 달러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일각에선 1980년 ‘헌트 형제 사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 헌트 형제는 1979년 은 시장 독점을 위해 1년간 전 세계 은의 3분의 1 가까이를 사재기했다. 그 결과 은 가격은 1979년 여름 온스당 10달러에서 이듬해 1월 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월 당국의 규제로 다시 온스당 10달러까지 폭락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1. 22:12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만6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트럼프발 관세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 랠리’ 때 오른 값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5434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기준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했던 지난해 4월 9일(7만627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관세 충격 속에 7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친(親)암호화폐 정책 시행 기대가 부각되며 지난해 10월 12만50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한 직후인 지난달 31일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원화 기준으로도 1억1200만원 선까지 밀리며 단기간 낙폭을 키웠다. 이더리움도 그날 하루 새 5% 넘게 하락했고, 솔라나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감소와 매수세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수급 여건도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인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2개에서는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60억 달러(약 8조7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금과 은 등 전통 안전자산도 조정을 받는 가운데,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ETF 자금 이탈 속에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트럼프 프리미엄’의 소진도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위협과 그린란드 병합 발언,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반복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는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심리 위축도 뚜렷하다. 온라인 플랫폼 업체 얼터너티브미 집계 결과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4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 단기 가격 조정에 대한 불안 등으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 지명을 계기로 통화 긴축 우려가 재부상한 데다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이런 공포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약세가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인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무게를 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들을 인용해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대출업체 레든의 최고투자책임자 존 글로버는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금이나 스위스프랑 같은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디지털 금’이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0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