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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늘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오르네

31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국민연금 종합상담실을 찾은 시민이 보험료율 인상 안내문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2026년 1월 1일부터 9%에서 9.5%로 28년 만에 인상된다. [뉴스1]

2025.12.31.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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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국정원 3명 만나…강 들어가 노트북 건지라했다” 주장

쿠팡은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 국가정보원과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은 “12월 2일 국정원으로부터 처음 공문을 보내왔고 국정원은 국가 안보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요청하는 것으로, 쿠팡은 따라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 몇 명을 만났느냐’는 질의에 “3명이었다”고 했고, “12월 초에 저희에게 ‘이제 (용의자에게) 문자를 보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연락하는 방법과 연락하는 메시지도 (국정원 직원이) 모두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트북이 물에 빠졌다는 것은 용의자가 설명해서 알았고, 바로 국정원에 공유했다”며 “중국에서 임의로 강에 들어가는 것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국정원에서는 강하게 ‘강에 들어가서 건지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원이 명확하게 포렌식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아서 하라고 해 허용하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했고, “보고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이에 대한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전날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의 허위 발언에 이어, 이날 이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위증죄로 고발을 요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후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과방위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거나 질의에 위증한 것으로 보이는 증인들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로저스 임시대표를 비롯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박대준 전 한국쿠팡 대표, 조용우 쿠팡 국회·정당 담당 부사장, 윤혜영 쿠팡 감사위원 등 7명이다. 이날 연석 청문회에선 수사기관과 합동조사단이 검증 중인 사안을 당사자인 쿠팡이 먼저 ‘결론’처럼 공표하면서 여론 흐름을 선점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문제의 본질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수사할 것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반드시 일벌백계하겠다”고 했다. 그는 “쿠팡 측의 과실로 홈페이지의 5개월 분량 접속 로그 데이터가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에 영업정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피해 회복 조치를 쿠팡이 적절히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필요하다면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셀프 조사’를 둘러싼 공방도 치열했다. 로저스 임시대표는 “이번 조사는 민간 기업과 정부기관이 협력한 성공적인 사례다. 왜 공동 노력이 성공했다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경훈 부총리는 “조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이 160여 건의 자료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50여 건만 제출했고 정작 중요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임시대표의 태도를 놓고도 충돌이 이어졌다. 최현주.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31.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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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학원비도 세액공제, 무상교육 5세→4세로 확대

만 5세인 어린이집·유치원 교육비·보육료 감면 대상이 새해부터 4세까지로 늘어난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의 태권도 등 예체능 학원비도 세제 지원 항목에 들어간다. 31일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 37개 정부 기관이 추진하는 280건의 주요 정책 변화를 담았다. 세금과 육아, 노동 등 분야별로 정리했다. ◆금융·재정·세제=초등학교 저학년(만 9세 미만) 자녀의 예체능 학원비도 교육비로 인정돼 15%(한도 3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도 자녀당 50만원씩(최대 100만원) 늘어난다. 아이가 둘 이상이면서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난다. 총급여 7000만원 초과자는 자녀당 25만원씩(최대 50만원) 한도가 올라간다.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고배당 상장법인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제도가 도입된다. 분리과세 세율은 14~30%가 적용된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만기 3년짜리 ‘청년미래적금’도 출시된다. 월 5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원금 1800만원에 이자와 정부 지원금을 더해 만기 때 2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교육·보육·가족=올해 3월부터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대상이 기존 5세에서 4세까지로 확대된다. 유치원·어린이집에 4~5세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별도 신청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어린이집 월 7만원, 공립 유치원 2만원, 사립 유치원 11만원이다. 매달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도 만 8세 미만에서 만 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늘려 지급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연중 2시간 무상 지원)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취업 후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대출에 한해 가구 소득과 무관하게 모든 대학(원)생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고용=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으로, 지난해보다 290원(2.9%) 오른다. 주 40시간, 월 209시간 근무 기준 월 환산액은 215만6880원이다. 3월부터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이 시행된다.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원청의 실질적·구체적 지배력이 인정될 경우 사용자로 판단돼 단체교섭이 가능해진다.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시 출근제’가 시행된다.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에게는 단축 근로자 1인당 월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한다. 출산 전후 휴가 급여 상한액은 월 21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상한액은 월 160만7650원에서 168만421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교통·행정=환급 기준 금액을 초과해 대중교통비를 사용하면 초과분 전액을 돌려주는 ‘K패스 카드(모두의 카드)’가 도입된다. 수도권 기준 환급 기준금액은 일반 6만2000원,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 5만5000원, 3자녀 이상 가구·저소득층은 4만5000원이다. 충전·주차 중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원까지 보장하는 배상 제도가 마련된다. 국가와 제조사가 공동 부담한 보험료가 재원이다. 운전면허 갱신 신청이 연말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운전면허증 갱신 기간이 ‘1월 1일~12월 31일’에서 ‘갱신 연도의 생일 전후 각각 6개월’로 변경된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31.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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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여행객, 쓴 돈 절반 지역화폐로 돌려받는다

새해부터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며 돈을 썼다면 10만~20만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받을 수 있다. 31일 정부가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관광 분야 내용이다. 새해부터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중 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사랑 휴가 지원 제도’가 시범으로 시행된다. 인구감소지역 84개 중 공모를 통해 20곳을 선정해 총 200억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여행 경비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내용이다. 지원 한도는 단체 20만원, 개인 10만원이다. 정부는 2027년 본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구감소지역 10개 군 거주자를 대상으로 1인당 월 15만원(지역사랑상품권)을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시작된다. 해당 지역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등이다.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은 연간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증액된다. 통합문화이용권은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270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2~11월 중 발급된다. 어르신이 원하는 체육활동을 집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강좌 사업이 신설된다. 지역별 공모를 거쳐 신청된 지역에 한해 공공체육시설·노인복지관·경로당 등 다양한 시설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학교 체육시설 개방도 늘리기로 했다. 주민에게 개방된 학교 체육시설은 국가와 지자체가 유지·보수 비용을 지원한다. 지역 주민이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학교장이 민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성폭력 범죄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만 적용되던 체육지도자 자격 취득 제한은 5월부터 아동 학대, 장애인 학대, 노인 학대 관련 범죄까지 확대된다. 3월부터는 여권 발급 수수료가 2000원 인상된다. 유효 기간 10년에 58면인 전자여권 발급 비용은 3만8000원에서 4만원이 된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신문에 게재할 때 당사자가 게재할 면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제도가 상반기 중에 실시된다. 현재는 일반 신문의 경우 2·3면과 사회·경제면, 스포츠신문은 2·3면과 사회면에만 게재할 수 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31. 8:59

트럼프 황금함대 ‘뜻밖의 적’…펜타닐, 복병 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에 따라 한화의 미국 필리조선소가 본격 가동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이 지역의 약물 오남용 문제와 얽혀 인력 수급이 심각한 고민으로 떠올랐다. 31일 한화오션과 현지 당국 등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2024년 12월 출범한 뒤 생산 공간 확장,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올해 말까지 골리앗 크레인 등 핵심 설비 23%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향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필리조선소는 인력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한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게 현 시점에선 가장 큰 도전”이라며 “그런데 조선소 주변 지역은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신규 채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채용 이후에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탈하는 사례가 꽤 된다”고 덧붙였다. 인력풀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성실한 노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란 의미다. 조선업은 용접·배관·도장 분야에서 숙련공 확보가 주요 숙제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 내 조선업이 붕괴되다시피 해 인력 조달에 어려움이 크다. 특히 필리조선소가 추진 중인 군함 건조는 미 정부 보안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국인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자체 인력 양성’이란 자구책을 내놨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필리조선소는 최근 39개월 과정의 무료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 기간에는 정직원과 같은 대우를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견습 프로그램 경쟁률이 12대 1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나 최종 합격은 126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더욱이 조선소 인근 필라델피아 켄싱턴애비뉴·웨이머스스트리트 등은 미국 내에서 ‘펜타닐 본산’ ‘헤로인 월마트’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약물 오남용이 심각하다. 미국 마약단속국과 필라델피아시에 따르면 이 지역 약물 중독 사망자 수는 2024년에만 1045명(잠정치)이었다. 비영리 국제기구인 ‘퓨자선기금’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 1위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은퇴한 조선 숙련공을 현지에 파견해 조업과 교육에 동시 투입하는 ‘플레잉 코치’식 활용도 고려할 만하다”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군함 건조와 관련한 취업 규정을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2.31. 8:50

재계 ‘성과급의 계절’…손 내미는 반도체·조선, 손 시려운 석화·배터리

2025년 연말 재계 성과급 지형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반도체·전력기기·조선 등 글로벌 수요 회복이 뚜렷한 산업에서는 기본급의 수백~수천%에 이르는 ‘역대급’ 성과급이 예고된 반면, 석유화학·배터리 등 업황 부진 업종에서는 구조조정 논의가 이어지며 가라앉은 분위기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망을 통해 2025년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예상 지급률은 개인 연봉의 43~48%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OP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소속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45~50%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네트워크(NW) 사업부의 지급률은 9~12%에 그쳤다. DS 부문은 범용 D램 가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도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한다. SK하이닉스도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9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전환하고, 기존 PS 상한선이던 기본급의 1000%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 초 지급될 성과급은 1인당 평균 1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수퍼사이클의 수혜를 입은 전력기기 업계 역시 ‘성과급 잔치’에 합류했다. ━ SK하이닉스, 기본급 1000% ‘상한선’ 폐지…석화 업계는 구조조정 논의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도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급 대비 1195%로 공지했다. 지난해(1077%)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초고압 변압기 등 주력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는 통상 영업이익률의 60~70배 수준을 성과급으로 산정해 왔는데, 2025년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2년 연속 1000%대 성과급을 받게 됐다. 분위기가 좋은 건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1일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을 앞두고 비연봉제 직원에게 기본급 대비 600%대 성과급을 지급한다. 합병 전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은 기준임금의 638%, HD현대미포 소속 직원은 559%를 받게 된다. 생산직은 조직 및 개인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일부는 추후 정산 방식이 적용된다. 반면 석유화학과 배터리 등은 전반적인 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성과급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성과급 축소는 물론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배터리 업체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 부담이 커지면서 연말 보상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조선 등은 글로벌 정책과 수요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반면, 공급 과잉 분야는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이 같은 산업 간 격차가 성과급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우.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31.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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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940만원 파격 할인

테슬라가 국내 판매 차량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다. 국내 수입차 1위 굳히기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중형 전기세단 ‘모델3’(사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등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하폭이 큰 건 모델3(퍼포먼스 AWD)로 940만원(6939만→5999만원) 가격을 내렸다. 모델Y의 경우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 사양은 315만원(6314만→5999만원), ‘프리미엄 RWD’ 사양은 300만원(5299만원→4999만원)을 가격을 내렸다. 테슬라는 지난 4월에도 신형 모델Y를 공개하며 700만원을 내렸다. 이처럼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결정한 건 세계적으로 전기차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확정 전까지는 ‘보릿고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25년 7~9월 월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10월 BMW에게 밀렸지만 11월 7632대를 판매해 ‘전통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를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27만8769대로, 2025년 3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 순위는 BMW(7만541대), 메르세데스-벤츠(6만260대), 테슬라(5만5594대) 순이다. 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도 테슬라엔 위협이다. BYD는 지난해 2~11월까지 4955대가 팔렸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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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5%·쌀 8%·고등어 10%↑…‘서민 밥상’ 때린 물가

━ 작년 소비자물가 2.1% 상승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1%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식료품 등 서민 체감이 큰 먹거리 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원화 약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등 여파로 2.3% 올랐다. 31일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2.1% 올랐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5%에서 2021년 2.5%, 2022년 5.1% 등으로 오르다 2023년 3.6%, 2024년 2.3%로 내려왔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2024년 5.9%에서 지난해 2.4%로 둔화했다. 농산물은 2024년 작황 부진 등으로 높은 상승률(10.4%)을 보였던 기저효과로 지난해 변동이 없었다(0%). 반면 축산물(4.8%)과 수산물(5.9%)은 크게 올랐다. 돼지고기(6.3%), 쌀(7.7%), 고등어(10.3%), 수입 쇠고기(4.7%) 등 밥상 물가에 영향을 주는 품목 가격이 특히 튀었다. 가공식품(3.6%), 석유류(2.4%) 등이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도 2024년 1.5%에서 지난해 1.9%로 올라섰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커피(11.4%), 빵(5.8%) 등의 가격이 치솟았다. 석유류는 2023년(-11.1%)과 2024년(-1.1%)에는 하락세였는데, 2022년(22.2%) 이후 3년 만에 다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견줘 2.3% 올랐다.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로, 원화 약세(고환율)가 심해진 영향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가격은 6.1% 오르며, 지난해 2월(6.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4.1%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 쌀(18.2%), 사과(19.6%), 수입 쇠고기(8%)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과도한 원화 약세가 올해도 이어지면 물가 불안 역시 지속할 수밖에 없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생활물가가 2% 후반(상승률)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등에 유의하면서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지원대책을 내놨다. 우선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요금 감면 폭을 확대한다. 오는 3월까지 전기요금은 월 최대 1만6000원, 도시가스 요금은 월 최대 14만8000원까지 깎아준다. 등유·액화석유가스( LPG)를 사용하는 에너지바우처 수급 가구(20만 가구)를 대상으로 평균 14만700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총 지원액은 51만4000원까지로 늘린다.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겐 가구당 연탄소비쿠폰 47만2000원어치를 지원한다. 대학생과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 지원 대상은 대폭 확대한다. 대학생은 연간 450만 명에서 540만 명으로, 산단 근로자는 5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늘린다. 남수현.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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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새해에도 대출 자제령…주담대 6% 돌파

금융당국이 은행권이 연초부터 ‘신규 대출자 모시기’ 영업에 나서지 않도록 관리에 나선다. 매년 초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서다가 연말로 갈수록 대출 총량을 맞추려고 창구를 닫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대출 총량 관리를 이어가겠단 기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당국은 그동안 분기 중심으로 점검했던 대출 잔액을 월별로 관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정 시기에 대출이 쏠리거나, 연말만 되면 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한도는 낮아지는 등 소비자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매년 초 은행권은 새로 공급할 수 있는 대출 한도(총량)가 부과되면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춘다. 지난해 초에도 신한·우리은행은 생활안전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늘렸고, KB국민은행은 한도를 아예 없앴다. 또 시중은행 대부분이 주담대를 받을 때 모기지 보험(MCI·MCG)에 가입하는 것을 다시 허용했다. 모기지 보험에 가입하면 한도를 산정할 때 임차보증금을 빼지 않아도 된다. 사실상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는 가계대출 수요도 몰리고 총량 한도도 여유로워 영업을 열심히 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문제는 연말로 갈수록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연말 KB국민·하나은행은 신규 주담대 대면 접수를 중단하고,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대출 한도를 낮췄다. 5대 시중은행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막았다. 이 때문에 연말이 되면 가계대출 총량은 줄고, 금리는 상승세를 탔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29일 기준 767조6184억원으로 전달 말(768조1344억원) 대비 5160억원 감소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주담대(고정형) 금리는 연 3.94~6.24%로, 지난해 11월 상단 기준 처음 6%대를 돌파한 뒤 꾸준히 오름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초부터 월별 취급 양을 잘 배분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 2월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확정할 때 지난해 목표치 초과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카카오뱅크·광주은행 등이 지난해 연간 목표치를 초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4%인 점을 고려해 각 은행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2%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실수요자들이 대출받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31. 8:01

[Biz & Now]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코빗, 과태료 27억3000만원

3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위반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과태료 27억3000만원과 기관 경고 처분을 내렸다. 고객 확인, 미신고 가상자산 사업자와의 거래 금지 등 의무를 어긴 사실이 확인됐다. 분석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코빗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2025.12.31. 8:01

[Biz & Now] 요기요, 아파트 현관까지 로봇 배달 서비스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이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단지 입구나 지정 장소에 머물렀던 로봇배달의 한계를 넘어 주거공간 앞까지 확장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2025.12.31. 8:01

셀트리온 ‘매출 4조-이익 1조’ 보인다

셀트리온이 2025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의 판매 호조에 더해 고수익 신제품 판매가 상승세를 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셀트리온은 지난 4분기 매출(연결 기준)이 1조2839억원, 영업이익은 472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7%, 140.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6.8% 수준이다. 이런 예상 실적이 확정될 경우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7% 늘어난 4조1163억원, 영업이익은 1조1655억원(140.4% 증가)을 기록하게 된다. 연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돌파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다만 당초 제시했던 매출 목표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 달성의 배경에 대해 기존 제품군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고수익 신제품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꼽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주요 신제품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구조조정 영향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부터는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위주의 입찰 전략을 추진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한 국가별 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계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중장기 전략도 마련했다. 셀트리온과 미국 법인이 설비 투자와 생산 인프라 구축을, 2024년 설립한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CDMO 사업의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관리를 전담하는 식이다. 기존 CDMO 사업 로드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도 신규 완제의약품(DP) 및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을 다수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 목표는 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이 2026년 매출 4조9046억원, 영업이익 1조5654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으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2026년부터는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해 중장기 수익성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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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두산에너빌리티, 야월해상풍력과 5700억대 계약

두산에너빌리티는 야월해상풍력과 104메가와트(㎿) 규모의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5750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자 개발한 8㎿급 해상풍력 발전기 공급을 포함해 단지 조성 전반에 걸친 EPC 업무를 맡는다는 내용이다.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해상에 8㎿급 해상풍력 발전기 13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EPC BG장은 “자체 개발한 8㎿ 해상풍력 발전기의 첫 공급과 더불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에서 EPC 전 공정을 수행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5.12.31. 8:01

한국인이 만든 화이트와인, 세계 와인대회 2위

이희상(사진·아래)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만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가 세계 와인 대회인 ‘2025 BWW(Best Wine of the World)’에서 수상했다. BWW는 전 세계 주요 산지 와인이 출품되는 세계 최대 와인대회 중 하나로, 가격과 이름 등 일체의 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상태로 시음 심사가 이뤄진다. 31일 BWW에 따르면 2025년 레드와인 부문에는 1만1000개, 화이트와인 부문에는 5000개의 와인이 출품됐다. 그중 다나 에스테이트는 ‘로투스(Lotus) 빈야드 카베르네소비뇽’(2022년)이 레드와인 15위, ‘허쉬(Hershey) 빈야드 소비뇽블랑’(2019년)이 화이트와인 2위를 차지했다. 특히 BWW 심사위원단은 “다나의 와인은 출품된 전체 화이트 와인 중 가장 큰 놀라움을 안겼다. 지금까지 맛본 나파밸리 화이트 와인 중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나 와이너리뿐 아니라 나파밸리 화이트와인 전체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된 순간(landmark moment)”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나파밸리 지역은 낮에는 태양이 뜨겁고 밤에는 기온이 크게 내려가 서늘한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 화이트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이 회장은 해발고도 550m 꼭대기에 약 6880㎡(약 2081평)의 작은 포도밭을 만들어 소비뇽블랑 품종 재배에 공을 들였다. 다나의 화이트와인은 1년에 1200병만 생산된다. 이희상 회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나파는 화이트와인은 안 된다’고 했는데, 나파 전체가 인정받은 것 같아 흐뭇하다”며 “현지 이웃들도 ‘우리도 희망이 생겼다’ ‘나파 전체의 쾌거다’라며 축하해 줬다”고 전했다. 다나 에스테이트 측은 “화이트와인 부문은 전 세계 화이트와인의 정수로 꼽히는 프랑스 로마네콩티의 ‘몽라쉐(Montrachet)’가 1위고 다나가 바로 다음”이라며 “5000여 개 화이트와인 중 16개만 수상했는데, 2위를 기록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년 넘게 나파에서 와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양인, 와인을 잘 모르는 나라 출신이라는 벽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상위 와인 생산자 반열에 들어섰다는 게 증명돼 뜻깊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04년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미국 나파밸리에 진출해 2005년 다나 에스테이트를 세웠다. 다나는 그의 호 ‘단하(丹霞)’에서 따왔는데, 산스크리트어로 ‘관용(Generosity)’을 뜻하기도 한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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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사회, 새해 ‘말마 프렌즈’ 팝업

한국마사회는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말마 프렌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는 1월 1일까지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운정에서, 1월 2일~4일 스타필드 수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팝업 스토어 현장. [연합뉴스]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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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의 새해 ‘기·도’

정기선(사진) HD현대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기술 확보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의 주요 계열사는 산업 상황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 HD현대는 2025년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력기기 사업도 인공지능(AI) 산업의 고속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노후 시설 교체 수요가 맞물려 성장했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은 사업재편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2026년 회사 앞에 놓인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우려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본·중국 등 조선 분야 주요 경쟁국은 조선소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이 내세운 해결책은 ‘독보적 기술과 제품 선점’이다. 그는 최근 HD현대 조선계열사가 인도한 선박의 연비가 중국 선박보다 20% 이상 뛰어나 고객사가 매우 놀라워했다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앞섰다는 자만 대신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을 높이고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두려움 없는 도전’도 강조했다. 올해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합병을 마치고 통합 회사 사업을 본격화한다.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로의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정 회장은 “어렵지만 우리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을 피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는 HD현대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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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 ‘최대 30만원’ 으뜸효율 가전 환급…예산 소진 때까지 선착순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을 돌려주는 ‘2025년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의 신청 마감 기한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신속한 신청을 당부했다. 이번 환급사업의 신청 접수는 제품 배송과 환급 신청 일정,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고려해 오는 1월 16일 오후 6시에 최종 마감된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의 보급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침체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되는 정부 정책이다. 환급 대상은 에너지소비효율 최고 등급을 획득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총 11개 가전 품목이다. 2025년 7월 4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구매한 제품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며, 구매일은 거래내역서와 영수증 상에 기재된 일자를 기준으로 인정한다. 지원 혜택은 구매 금액의 10%이며, 개인당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현금 또는 포인트로 환급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환급금이 신청 접수 순서에 따라 지급된다는 것이다. 준비된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경우 사업은 공지된 기한보다 앞당겨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또한 서류 미비 등으로 인해 공단으로부터 보완 요청 문자를 받은 경우, 문자 수신일로부터 7일 이내에 서류를 보완해야 한다. 7일이 지나면 신청은 자동 취소 처리된다. 자동 취소된 경우에도 예산이 남아 있다면 재신청은 가능하지만 신규 신청으로 분류돼 서류 검토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따라서 보완 요청을 받았다면 즉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알면 쏠쏠한 경제 비크닉’은 따뜻한 경제지식을 전합니다. B급 투자자를 A급으로 끌어올리는 그 날까지, 비크닉이 함께 합니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12.31. 8:01

[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임대소득으로 생활비 쓰는 70대, 금융자산으로 증여 대비를

Q.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송모(73)씨는 과거 가게를 운영하다 중단한 뒤, 현재는 남편과 함께 보유한 주택과 상가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거주 중인 주택 1채와 재건축 예정 아파트 1채, 상가 2곳을 보유해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특히 전세를 놓은 재건축 아파트는 향후 이주 과정에서 추가 자금 부담이 예상된다. 송씨는 두 자녀에게 자산 상속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비중 조정과 상속·절세 전략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A. 상가에서는 월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발생해 노후 생활비의 핵심 재원으로 기능한다. 시세 차익은 크지 않지만, 현금 흐름이 예측 가능해 보유 전략이 합리적이다. 재건축 아파트 역시 신축 후 가치 상승과 실거주 환경 개선을 고려하면 매각은 최후의 선택으로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 규제지역 특성상 증여 시 취득세 부담이 커, 증여보다는 실거주를 전제로 한 장기 보유가 유리하다. 처분 시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통해 세 부담을 덜자. 재건축 아파트 입주 시점에 맞춰 타운하우스를 매각해 이주자금 대출을 상환하자. 대체주택 요건을 충족할 경우 양도소득세 비과세도 적용할 수 있다. 매각 이후 남는 자금은 금융투자와 주택연금을 병행해 노후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자녀 증여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분산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노후 투자는 ‘현금 흐름’과 건보료 관리=은퇴 이후 부담은 수익 감소보다 건강보험료·의료비 같은 고정비 증가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금융소득 증가에 따른 비용 확대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면 공격적 운용보다는 연 4% 안팎(금리+α)을 목표로 한 중립적 자산 운용이 적절하다. 임대소득이 있어 지역가입자인 경우 연 금융소득이 1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예컨대 3억원을 연 4%로 운용하면 금융소득은 1200만원에 달한다. 절세 계좌를 활용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자. 비과세종합저축(한도 5000만원)과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총 1억원 한도)를 활용해 금융소득을 비과세·저율과세로 분산하면 과세 대상 금액을 1000만원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보험은 ‘치료비 대비’와 ‘상속세 유동성’에 집중=고령화로 의료비 부담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36만원에 달한다(건강보험공단). 부부 기준으로는 연간 의료비가 1000만원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치매·간병 비용 등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더 커진다. 현재 보유 보험을 단기 치료비 중심 구조에서, 장기 지출 위험에 대비한 보장 중심으로 재편하자. 상속 자산이 20억원이 넘는 만큼, 배우자 공제 적용 여부에 따라 상속세 부담은 1억5000만~4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상속종신보험 등을 활용해 1~2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할 것을 권한다.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email protected]) 또는 QR코드로 접속해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 ◆재무설계 도움말=허혁재 미래에셋증권 Sage컨설팅팀 부동산수석위원, 박창운 미래에셋증권 마포WM 팀장, 이은하 미래에셋증권 Sage컨설팅팀 팀장(세무사), 유백민 미래에셋생명 단장 김세린([email protected])

2025.12.3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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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ook] 호모 사피엔스의 종언? 인간과 AI, 공존이냐 종속이냐

김대식 KAIST 교수의 글을 소개하는 인공지능(AI) 오디오 오버뷰. 구글의 노트북LM을 사용해 팟캐스트 형태로 자동 생성했다. 불과 3년여 전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픈AI가 챗GPT라는 인공지능(AI) 챗봇을 소개했다. 큰 기대는 없었다. 하나도 새로운 개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AI 개념은 이미 1956년에 제안됐다. 하지만 그 후 AI의 역사는 실패의 반복이었다. ‘터미네이터’나 ‘HAL 9000’ 같은 AI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허무맹랑한 상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챗GPT와 첫 대화를 나누는 순간, 우리 모두가 생각했다. AI가 드디어 가능해졌구나! 오로지 인간만 지능을 가지고, 세상에 대해 사유하고 판단하던 시대는 이제 끝나겠구나!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를 넘어 어쩌면 ‘지혜로운 기계’ 마키나 사피엔스(Machina Sapiens)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겠구나!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수십 년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시대도 있지만, 가끔은 몇 주 만에 수십 년치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챗GPT 이후 3년 동안 우리는 수십 년치의 변화를 경험했다. 우리는 어느새 AI에 질문하고, 화내고, 위로받고 있다. 연인들끼리 휴대전화 대화 내용은 공유해도 챗GPT와의 대화 기록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프롬프트 몇 줄이면 멋진 그림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이 만든 AI 여배우 틸리 노르우드는 할리우드 배우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 중국 딥시크는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급 문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런 AI 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2017년 구글이 개발한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트랜스포머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알고리즘이라 AI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데이터와 계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덕분에 AI 학습에 필수적인 G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회사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지금까지 모델 학습에 투자한 수십조원을 다시 벌어들이기 위해 수백조~수천조원을 추가 투자해야 하는 ‘치킨게임’에 빠져버렸다. AI 모델 학습과 사용(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선 기가와트(GW)급 전력도 필요하다. 오픈AI가 텍사스에 건설 중인 첫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혼자 5GW 넘는 전력을 필요로 한다. 메타가 루이지애나에 기획 중인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역시 5GW 전력이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 5기 정도의 발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 모든 변화는 ‘시작’일 뿐이다. 레스토랑이라면 우리는 여전히 애피타이저 정도만 경험하고 있다는 말이다. 알파고나 챗GPT 같은 기존 AI는 인간의 특정 능력 하나를 모방하고 대체할 수 있다. ━ “하나만 기억하라…AGI 시대, 인간 갈등 무의미해진다” 여기에 반자율적 판단과 실행 능력까지 추가되는 순간 ‘에이전트 AI’가 가능해지고, 디지털 세상을 넘어 아날로그 현실에서도 행동이 가능한 ‘피지컬 AI’도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은 범용 AI(AGI)다. AGI는 기존 AI와 달리 잠재적으로 사회·경제·과학·예술적으로 의미 있는 인간의 능력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이런 AGI가 ‘5년 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와 달리 10년에서 20년 이상 걸릴 거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중요한 건 ‘AGI가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파운더들은 AGI가 보편화된 미래 세상이 유토피아(이상적이고 완벽한 사회)가 될 거라고 믿는다. 현재 평균 2~3%인 GDP 성장률이 AGI 시대에는 매년 20~3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자들도 AGI가 현실이 되는 순간 가장 먼저 ‘생산성 역설성’이 해결될 거라고 말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제조업 생산성은 꾸준히 올라갔지만, 비제조업 생산성은 1970년 이후 지난 50년 동안 더 늘지 않고 있다. 제조업은 투자하면 할수록 생산성을 올릴 수 있지만, 비제조업은 아무리 투자해도 생산성이 잘 오르지 않는다. 이는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비제조업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인간은 느리고, 실수하고, 잠도 자야 한다. 단순히 돈만 투자한다고 인간의 지적 능력이 하루아침에 획기적으로 올라갈 리 없다. 반대로 AGI는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고, 한번 배운 건 잊지 않고, 꾸준한 업데이트와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다. 반복성이 있는 단순 지적 노동은 에이전트 AI만으로도 충분히 대체될 수 있고, AGI가 현실이 되는 순간 일자리 30~40% 정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는 인류가 풀지 못한 과학적 난제도 풀 수 있다. 단백질 폴딩(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3차원 구조로 접히는 것)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국제사회의 문제 대부분은 에너지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며 “AGI가 핵융합 문제를 푸는 순간 인류는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확보해 대부분의 사회·경제·정치 문제들이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AGI가 암을 포함한 대부분 질병, 어쩌면 죽음까지도 극복하게 해줄 수도 있겠다. 인간이 필요한 모든 것을 피지컬 AI가 생산해 주고, 우주와 존재에 대한 질문들을 AGI가 풀어주고, 노벨상과 오스카와 에미상 모두 AGI가 수상하게 될 미래 세상…. 빅테크 파운더들과 달리 그런 미래 세상을 디스토피아(불행하고 암울한 사회)로 보는 이들도 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AI의 발전을 3단계로 본다. 우선 참과 거짓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세상이다. 아이들조차 비오3, 소라2, 클링으로 AI 영상을 만드는 오늘날, 그런 세상은 이미 현실이 돼버렸다. 두 번째 단계는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지는 미래,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어쩌면 인간 그 자체가 없어지는 미래다. 힌턴 교수의 예측이 너무나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디스토피아를 걱정하다 유토피아를 맞는 것이 유토피아를 꿈꾸다 디스토피아를 마주하는 것보다 논리적으로 더 현명한 방법 아닐까? 이제 막 2026년이 시작됐다. 지난 3년이 AI 시대의 서막이었다면, 올해는 ‘본게임’의 시대가 될 것이다. 많은 기업이 신규 채용을 꺼릴 것이고, 다음 선거 땐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AGI 시대가 돼가면 갈수록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고 자본의 가치만 올라간다면 사회 불평등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더는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다면, 마치 2000년 전 로마 공화정 때처럼 중산층이 몰락하고 장기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최첨단 기술과 중세시대 같은 초계급사회가 공존하는, 그러니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평행으로 존재하는, ‘기술 봉건주의’라는 역설적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 시작될 AGI 시대. 우리는 과거와 현재는 알고 있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모두 함께 타게 될 AGI라는 배가 향하는 곳은 진정한 의미에서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 곧 미지의 세상이다. 우리가 향하는 곳이 어디일지, 우리가 도착할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모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인간과 AGI가 함께 경쟁하고 공존하게 될 이 ‘멋진 신세계’가 시작되는 순간, 그동안 너무나 크고 극복하기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던 인간들 간의 이념·종교·인종·민족·경제적 차이는 인간과 기계의 차이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어질 거란 사실이다.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자. 독일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 학습을 하는 AI에도 관심이 많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등의 책을 썼다.

2025.12.31.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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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어느날, 연구실 가니 AI가 불치병 구조 찾아놨다

빅테크 9곳이 그린 AI와 인류의 미래 지금 이 순간, AI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한미 대표 인공지능(AI) 개발사들에 직접 물었다. 범용 AI(AGI)가 일반화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로드맵은 무엇인지, AGI에 도달하는 길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눈으로 보이는 일상의 변화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AGI 시대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체제가 재편될 전망. 빅테크의 머릿속을 들여다봤다. # 2036년 어느 날.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옷장에서 의상을 준비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주방에선 인공지능(AI) 로봇 팔이 냉장고 속 식재료를 파악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거실에선 AI 비서(에이전트)가 이날 지인과의 점심 약속 장소로 서울 상암동에 새로 생긴 파스타 맛집을 추천해 준다. “알겠다”고 하면 AI 비서가 지인의 AI 비서와 소통해 일정을 확정한다. 회사에 출근해 인간이 할 일은 판단과 의사 결정에 집중된다. 제품 생산을 위한 단순 노동,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코딩 등 반복적인 일은 AI가 도맡아 처리한다. 기업 형태는 1인 또는 소규모 집단이 ‘뉴노멀’이 된다. 연구실에선 AI가 새로 발견된 불치병의 단백질 구조를 찾아내 신약을 개발한다. 이상은 한국과 미국을 이끄는 대표 AI 개발사 9곳이 내다본 10년 뒤 ‘범용 AI(AGI) 시대’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4곳과 네이버·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 등 한국 국가대표 AI 기업 5곳(가나다순)에 AGI 시대에 다가올 변화의 모습, 이를 구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물었다. AGI는 공상과학소설 속 미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할 핵심(key) 기술이지만, 아직 그 개념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 AGI 정의 자체가 기술 발전과 함께 업데이트되는 중이라서다. 다만 9개 기업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전문가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리얼 월드’(현실 세계)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AI” “일상의 사소한 일까지 도울 수 있는 AI 비서”라는 개념을 강조한 곳도 많았다. AGI의 도래는 일상의 변화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체제와 제도도 재편할 전망이다. 로힛 프라사드 아마존 AGI 부문 수석부사장은 “AI는 경쟁의 출발선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디지털 경제에서 배제됐던 사람들과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폭발적 혁신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일정한 크레디트(credit)를 가지고 원하는 것에 투표하는 직접민주주의 형태 시스템처럼, AI가 훨씬 더 나은 시스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변화 전망도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기술 활용 여부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AGI 시대는 구조적 격차를 해소하고 인간이 더욱 중심이 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태윤 SK텔레콤 부사장(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알고리즘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와 AI 기반 의사 결정의 책임 주체 논란을 푸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GI 구현 시점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었지만, 적어도 앞으로 10년이 지난 시점엔 “지금은 인류가 AGI 시대에 살고 있다”고 답할 가능성은 크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현재 AI 시대를 연 트랜스포머 모델(AI 챗봇의 기반이 된 자연어 처리 모델)과 같은 혁신이 수차례 등장하고, 크고 작은 기술적 진보가 켜켜이 쌓여 가면 AGI는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의미다. 오픈AI 관계자는 “AGI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단일한 순간이 아니라 산업혁명과 유사한 장기적 변혁 과정”이라며 “‘지능 혁명(Intelligence Revolution)’ 위에서 수많은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셰인 레그는 “‘완전한 AGI(full AGI)’는 10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이 변화는 산업혁명보다 10배는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피지컬 AI 분야로 범위를 좁혀 본다면 도래 시기는 더 빠를 수 있다. 김민재 NC 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기 피지컬 AGI의 등장은 2030년 전후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텍스트 학습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방대한 공간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I로 인한 변화를 가장 앞선에서 경험한 이들은 AGI 시대가 오면 ‘일의 성격’이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23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마케터·서비스 기획자·디자이너·데이터 분석가 등 5개 직군 1000명을 대상으로 ‘AGI의 미래와 직무 변화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신의 직군이 AI에 대체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보는지’란 질문에 응답자의 79.6%가 ‘10년 이내’라고 답했다. ‘이미 진행 중’이란 답도 18.2%였다. 응답자의 54.9%는 AGI 시대엔 ‘실무는 AGI가 담당하고, 사람은 지시하고 검수하는 관리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9개 기업이 그리는 AGI 시대는 소설 속 미래 세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들이 소설과 다른 건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이 있다는 점이다. AGI로 가는 길목의 핵심엔 ‘AGI 인프라’가 있다. AGI 모델과 서비스를 현실로 구현할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해 줄 전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오픈AI는 “전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독자적인 AI칩인 텐서처리장치(TPU) 개발과 차세대 원자력과 지열 발전 등 새로운 에너지원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AI 모델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새로운 아이디어로 ‘AI의 자가발전’ 방식도 거론된다. 프라사드 수석부사장은 “최근 AI 개발의 패러다임은 대규모 자기 지도 학습과 논리적 추론 과정을 통한 강화 학습을 결합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이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AGI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AI 기업들이 집중하는 건 데이터와 사용성이다. 임우형 원장은 “산업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와 피드백으로 AI 모델을 똑똑하게 만드는 성장의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결국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등 서비스 측면에서의 개선도 중점 과제”라고 말했다. AGI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기술적으로는 ‘모라벡의 역설’(복잡한 계산은 잘해도, 단순 업무에는 서툰 현상)을 극복하는 것이다. 김민재 CTO는 “AI가 그동안 뇌(텍스트)만 비대하게 커지고, 몸(물리 감각)은 학습하지 못했다”며 “가상의 뇌와 현실의 몸을 연결하기 위한 3D 월드 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난관을 푼다고 해도 결국 마지막 관문은 ‘사람’이다. 사람이 AGI에 얼마나 많이 의존할지, AGI를 얼마나 신뢰할지는 결국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서다. 김태윤 부사장은 “AGI는 기술적 난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과제”라고 짚었다. 강광우 기자 AI가 만들어낸 정치의 미래는 어떨까요. AI로 하루만에 만든 웹툰 ‘AI공화국’과 그 제작 후기를 소개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520

2025.12.31.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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