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와 직장인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CJ올리브영이 꼽혔다. 13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구직자 및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올해의 기업' 조사 결과 CJ올리브영(20%)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해당 조사는 매년 캐치 사이트 내 기업 콘텐트 조회수가 높은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표해 순위를 매긴다. 작년에 3위를 기록했던 CJ올리브영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한 이점 등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SK하이닉스(15%)는 한 계단 밀려 2위, 네이버(8%)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이상 7%)가 공동 4위에 자리했으며, CJ제일제당(5%·6위), 카카오페이·아모레퍼시픽(이상 2%·공동 7위), 삼성바이오로직스(2%·9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위)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기업을 선택할 때 연봉·보상(48%)을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21%), 전공·관심 분야 부합(11%), 워라밸(10%), 조직문화·분위기(5%), 고용 안정성(4%), 사회적 가치·ESG(1%) 순으로 조사됐다. 김정현 캐치 본부장은 "매년 진행하는 올해의 기업 조사는 그 해 산업 전반의 흐름과 구직자 인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라며 "올해는 브랜드력과 소비자 접점이 강한 CJ올리브영이 새로운 1위로 부상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3. 2:33
[OSEN=강희수 기자] 세계적인 악기 및 음향 전문기업 야마하뮤직코리아㈜(대표 스즈키 카즈나리)가 12월 12일부터 2026년 2월 13일까지 ‘하이브리드 피아노 뮤직 페스타’를 전국 야마하 직영점과 41개 공식 대리점에서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트랜스 어쿠스틱 피아노와 사일런트 피아노 등 야마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특별 할인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모델별로 최대 24%까지 혜택이 적용되며,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최신 하이브리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피아노는 어쿠스틱 피아노의 향판을 진동시켜 공명을 만들고, 여기에 야마하의 트랜스 어쿠스틱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스피커 없이도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며, 연주자가 누르는 건반의 뉘앙스를 세밀하게 분석해 실제 울림에 반영한다. 트랜스 어쿠스틱 피아노는 어쿠스틱 피아노의 향판을 직접 울려 소리를 내는 구조에 디지털 음향 기술을 더한 모델이다. 레이어 모드를 통해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디지털 악기 음색을 더해 새로운 질감의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블루투스 오디오 재생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 기기의 음악을 피아노 향판 울림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Quiet 모드에서는 해머가 현을 치지 않도록 전환해 헤드폰으로 어쿠스틱 느낌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으며,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고도 볼륨 조절을 통하여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본래의 향판 울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어쿠스틱과 디지털의 결합을 중심으로 폭넓은 표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일런트 피아노는 연주자가 누르는 건반 움직임을 광학 센서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어쿠스틱 피아노의 물리적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도 디지털 샘플링 음원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Quiet 모드에서는 해머가 현을 치기 전에 멈추기 때문에 주변에 소리가 발생하지 않으며, 헤드폰을 통해 깊이 있는 어쿠스틱 음색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집이나 늦은 밤 환경처럼 정숙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고품질 연주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사 대상 제품은 트랜스 어쿠스틱 피아노 JU109 TC3, U1J TC3, U1 TA3와 사일런트 피아노 JU109 SC3, JX113T SC3, U1J SC3, U1 SH3, YUS5 SH3 등이다. 하이브리드 피아노의 다양한 라인업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건반영업팀 신형준 팀장은 “야마하 하이브리드 피아노는 130여 년의 장인정신과 기술 혁신이 결합된 제품”이라며 “어쿠스틱 피아노의 깊은 울림과 디지털 기능의 편의성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이번 행사에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5.12.12. 23:10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했던 지난 11일 새벽. 철도노조는 노사 교섭 도중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 정상화’ 안건과 관련해, “정부가 절차를 거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노사는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성과급 기준(기본급의 80%)이, 다른 공공기관 기준(기본급의 100%)보다 낮은 점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일지는 코레일 사측이 아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결정한다. 기재부는 오는 24일 열릴 공운위에서 이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노조는 “공운위 결과를 보고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파업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 노조 문제 삼은 코레일 ‘80%룰’ 왜 생겼나 철도노조가 문제 삼은 성과급 기준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을 계기로 생겨났다. 당시 정부는 2010년부터 공공기관의 각종 수당과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기본급에 통폐합하도록 개편했는데, 코레일은 노조와의 협상이 늦어지면서 1년 늦은 2011년부터 해당 지침을 적용했다. 당시 기재부는 페널티 차원에서 코레일은 지침 적용 전의 낮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게 했다. 그 결과가 매해 실제 기본급의 8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굳어졌다. 코레일은 2018년 노사 합의를 거쳐, 사실상 기본급의 10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2021년 6월 감사원에게 ‘지침 위반’ 판단을 받았다. 결국 공운위 의결을 거쳐 2022년 12월 다시 80% 수준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15년 전 잘못으로 불이익이 계속 유지되는 건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공사의 현 기본급(338만4000원)이 32개 공기업 전체 평균(월 459만7000원)의 73%에 불과한데, 여기에 ‘80%룰’을 적용한 성과급을 지급하면 임금이 다른 기관의 58%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호소한다. 지난해에도 철도노조는 이를 문제 삼아 파업을 선언했지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계기로 파업을 철회했다. ━ 입장 변화 없던 기재부, 이번엔 달라질까 기재부는 지난 15년간 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음 공운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재부 입장에선 코레일의 성과급 기준을 100%로 올릴 경우, 성과급 인상분만 매해 700억~800억원에 이른다. 통상임금 상승으로 인한 수당 인상분까지 더해져 추가로 재정 부담을 져야 한다.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2010년 당시 다른 공공기관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으면서도 정부가 정한 시한 내에 지침대로 임금 체계를 개편했다.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기관도 파업을 통해 차등 문제를 없앨 수 있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형평성은 국가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신 임 교수는 “이런 시비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코레일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이 벽지 노선 운영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하느라 적자 구조를 떠안고 있음을 감안해 페널티를 거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 한국교통대 교수는 “코레일은 좋은 경영평가를 받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애초에 임금 상승에 불이익이 있다”며 “80% 룰도 당시 재정 문제 때문에 정한 것은 아니므로 다른 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바꾸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정은혜([email protected])
2025.12.12. 18:00
애틀랜타 부동산 업계는 내년 더 활기찬 한 해를 기대하고 있지만 메트로 지역 주택시장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에 싸여 있다. 12일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가격 조정폭 확대, 모기지 금리에 대한 바이어의 수용도, 그리고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정책 등이 내년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전반적으로 내년 부동산 시장의 성패는 미국 경제의 큰 흐름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택시장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나왔음에도 거래는 늘지 않았다. 오히려 초저금리 시기였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뚜렷한 침체가 관찰된다. 퍼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FMLS) 집계에 따르면 올해 애틀랜타 지역 주택 클로징 건수는 2012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값은 여전히 높은 반면 바이어의 실질 구매력은 떨어져 계약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다. 올해 5건 중 1건 이상이 가격나 수리 문제로 계약이 파기됐다. 애틀랜타는 전국에서 거래 취소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거래 부진의 배경으로 고용시장 불안, 경제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의 요인을 지목했다. 다만 내년에는 이같은 부진 요인들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리/맥스 애틀랜타의 크리스틴 존스 대표 브로커는 “많은 가격대에서 셀러들의 태도가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년에는 셀러의 유연성이 더 커져 거래 성사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높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거래 부진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애틀랜타에서 2020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2.9%로 월 페이먼트는 약 1500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평균 금리는 6.4%로 월 페이먼트가 29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이코노미스트인 나디아 에반젤루는 “금리가 안정적인 6% 수준으로 내려오면 향후 12~18개월 동안 약 1만3000건의 추가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통근 거리)도 최근 주택 구입의 중요한 요소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애틀랜타는 전 세계에서 교통 혼잡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애틀랜타·미드타운·벅헤드 등 주요 기업 밀집 지역에 사무실 출근율이 증가하면서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거나 장거리 출퇴근의 스트레스로 인해 집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회복 가능성은 있으나 변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금리 하락 여부, 셀러들의 가격 조정폭 확대, 경기 흐름, 기업들의 출근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회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그 과정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김지민 기자애틀랜타 주택시장 내년 주택시장 지역 주택시장 애틀랜타 부동산
2025.12.12. 15:51
코로나19 펜데믹을 지나면서 음식배달을 대표로 하는 퀵 배송시장은 연매출 4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거리를 누비는 배달 오토바이를 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배송의 양적 성장 뒤엔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소음, 신호 위반, 이용자의 서비스 불만족도 등 사회적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오토바이 일색의 배송 시장에서 최근 ‘자전거 메신저’가 주목받고 있다. 속도 경쟁에서 오토바이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과 근거리 배송에서는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소음과 안전 문제로 오토바이 출입을 제한하는 아파트 단지 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는 현관 앞까지 접근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더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사용 등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랜드가 확산하면서 탄소배출 제로의 자전거 배송은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착한 배송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에선 꽉 막힌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퀵실버(1986)’나 ‘프리미엄 러쉬(2012)’ 등 이들을 소재로 한 영화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선 뚜렷한 계절 변화(무더운 여름과 눈 내리는 겨울)와 언덕이 많은 지형, 차량 중심의 교통 인프라 등의 한계로 '산업' 수준까지 성장하지 못했다. 일부 자전거 덕후(자덕)들이 개인적으로 오토바이 배송 시장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의 자전거 수송 분담률은 1.43%로 네덜란드 36%, 일본 17%에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다. 커지는 배송 시장과 더해지는 심각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전거 메신저 사업의 필요성을 고민하던 두 명의 자덕이 의기투합해 지난 1월 친환경 배송 서비스 ‘그리디(GRIDY)’를 창업했다. 김의호(33) 공동대표는 일본 유학 시절 약 3년 동안 도쿄에서 자전거 메신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실제 배송 서비스 구조와 커뮤니티 문화 구축을, 강송규(58) 공동대표는 제일기획 광고디자이너 출신으로 IT업계에서 다섯 차례 창업했던 경험을 살려 시스템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자전거 경력 15년 이상의 ‘찐 자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디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단순히 물건을 배송한다는 개념에 더해 지구를 살린다는 ‘환경적 가치’를 부여한다. 배송 신청을 하는 방식은 일반 배달 플랫폼과 비슷하지만, 배송에 따른 탄소 절감 수치를 고객에게 리워드로 적립해주고, 이를 SNS를 통해 전파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자발적 바이럴 마케팅으로도 연결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 또한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디는 자덕이 중심이 된 서비스인 만큼 물품을 배달만 하는 단순 배송원이 아닌 자전거 메신저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동네 1~2㎞ 이내 배송을 담당하는 ‘비기너’부터 10㎞ 이상 장거리 배송이 가능한 ‘엘리트’까지 6단계 등급으로 나눠 메신저들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한다. 메신저의 역할과 고객 응대 방식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메신저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즐거운 배송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다른 배송 서비스에는 없는 '기부배송' 제도를 도입했다. 기부배송이란 가령 배송 10건을 할 경우, 그 중 1건은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의 급식 배송 등 공익적 배송에 참여하는 것으로 메신저들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8월 약 3주 간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그리디는 내년 2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서울 도심인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점차 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상대적으로 배송을 꺼리는 단거리 배송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 지역에 활동할 메신저 30여 명도 확보했다. 기본적으로 그리디는 당근마켓처럼 동네 배송을 지향한다. 같은 지역 거주민이 그 지역을 가장 잘 알 뿐더러, 동네 이웃으로서 고객의 신뢰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송 가격은 거리와 화물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인 오토바이 퀵 배송과 비슷한 6000원~1만6000원 대로 책정했다. 그리디는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 자전거 배송 전국망을 갖추고, ESG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 기업·지자체와 제휴를 맺고 탄소배출권 거래,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그리디 서비스의 플랫폼, 이른바 ‘K-메신저’의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특히 1.43%에 머물러 있는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2030년까지 3%대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 8일 서울 남산에서 그리디 서비스에 참여할 자전거 메신저들을 만났다. 현재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배송을 하는 이들은 자전거 전용 메신저 서비스의 등장에 기대가 컸다. 이해인(32)씨는 “(그리디 앱에) 내가 배송을 통해 얼마만큼 탄소배출을 줄였는지 보여주는 메뉴가 있다. 그런 걸 보면서 단순한 배달이 아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자전거 메신저 경험이 있는 쥴 미쇼(30)는 “캐나다에서는 레저뿐 아니라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데 한국은 도로 주행시 위험한 요소가 많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게 좋아서 이 일을 한다”며 웃었다. 지난 2016년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조기 은퇴한 A(58)씨는 “퇴직 후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잠을 잘 자게 됐다. 자전거 메신저 활동은 회사처럼 사람들 관계에 신경 쓰지 않아 자유롭고 좋다”며, “한 마디로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모두 좋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 도심에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만은 않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인식과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머잖아 자전거 메신저들이 늘어나 도시를 누비고 다닌다면 탄소 절감을 통한 기후위기 해소는 물론 자전거 이용자들이 도로를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인프라 확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작가 김훈은 『자전거여행』에 이렇게 썼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자전거는)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김성룡([email protected])
2025.1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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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 14:19
b.멘터리 브랜드에도 걸음걸이가 있다고 하죠. 이미지나 로고로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다움’을 직조해야 비로소 브랜드가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브랜드 하나만 골라도 취향이 드러나고, 그 선택에 개성과 욕망, 가치관이 담기죠. 비크닉은 오늘도 중요한 소비 기호가 된 브랜드의 한 걸음을 따라가 봅니다. 치킨 필렛(순살 닭고기) 두 개 사이에 햄버거 번(빵)이 낀 모습.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지난 2일 출시된 KFC ‘업사이드다운징거버거’의 실제 구조입니다. 간판 메뉴 ‘징거버거’의 위아래를 뒤집은 이 이색적인 조합은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증 사진과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트) 형태의 2차 콘텐트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넷플릭스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 속 ‘뒤집힌 세계(Upside Down)’를 구현한다는 취지로 선보인 한정 메뉴였죠. 이번 글로벌 캠페인은 한국에서 특히 반응이 강했습니다. ‘국내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혹은 ‘흰 수염의 할아버지 마스코트’로 기억되던 KFC가, 요즘 MZ세대에게는 오히려 ‘어쩐지 힙한 브랜드’로 다시 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포화한 치킨·버거 시장에서 40년 된 브랜드가 메뉴 하나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것도 인상적입니다. 비크닉은 KFC가 레드오션 속에서 어떻게 ‘올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뒤집고 MZ세대의 관심을 다시 끌어냈는지, 그 변화를 만든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침체기 딛고 브랜드 재정의…‘조합 파괴’ 메뉴의 힘 미국에서 시작된 KFC는 1984년 한국에 진출해 ‘버킷 치킨’을 앞세워 한 시대의 외식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수제버거가 낯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시장 구도가 바뀌면서 KFC는 글로벌 버거 체인, 토종 패스트푸드, 배달 중심 치킨 브랜드 사이에서 뚜렷한 포지션을 잃었습니다. 직영 중심 모델 역시 확장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 2022년에는 상징적 매장인 종로 1호점이 38년 만에 문을 닫았죠. 변화는 2023년 PEF 인수 이후 본격화됐습니다. 40년 가까이 유지해온 직영 체제를 가맹 확장 구조로 바꾸고, 노후 매장을 리뉴얼하며 운영 효율화를 추진했습니다. 기반 정비 후 KFC는 스스로를 ‘치킨버거 브랜드’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특히 그해 버거킹에서 ‘사딸라’, ‘킹오더’ 등 이슈성 마케팅을 주도했던 신호상 대표가 취임하며, 치킨이라는 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변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기존 식사 문법을 비트는 ‘조합 파괴형’ 메뉴입니다. ‘켄치밥’(치킨+밥), ‘켄치짜’(치킨+피자)처럼 재료는 익숙하지만 구조는 낯선 조합이죠. 한 입의 맛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경험 확장’을 목표로 설계됐고, 유명 셰프 최현석과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확보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찍고 싶은 메뉴’를 지향했다고 해요. ‘켄치밥’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개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대만과 몽골 등 해외 역수출로 이어졌습니다. 메뉴 구조 재정립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가 속도를 내면서,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678억 원, 영업이익은 39.7% 늘어난 93억 원을 기록했고요. IP 마케팅: 세계관을 현실 경험으로 비틀다 앞서 ‘기묘한 이야기’ 협업은 KFC가 IP(지식재산)를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장치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내부에서는 “KFC다운 방식으로 MZ세대가 열광하는 세계관을 현실로 연결하자”는 목표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강한 팬덤을 가진 IP가 KFC의 시그니처 메뉴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죠. 팝업이 열린 신촌점 외관을 기울어진 간판과 붉은 조명으로 꾸며 매장 자체를 ‘세계관화’한 것도 같은 배경입니다. 업사이드다운징거버거 역시 이름만 얹은 협업이 아니라, 세계관을 메뉴 구조에 직접 반영한 사례입니다. 백민정 KFC코리아 마케팅총괄(CMO)은 “기존 징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균형감을 만들기 위해 구조를 조율했고, 매장에서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는 비주얼을 의도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메뉴 실험은 SNS에서 체험 콘텐트 형태로 빠르게 퍼지며,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쓰는 역할을 하니까요. 한정 메뉴와 팝업은 대규모 투자 없이도 소비자 반응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요. 실제로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무형 콘텐트가 음식이나 공간처럼 유형 매체로 구현될 때 젊은 세대의 경험 욕구가 크게 충족된다”고 분석합니다. 또 백 총괄은 “메뉴·마케팅·운영·고객 경험이 한 방향으로 정렬될 때 브랜드 경쟁력이 생긴다”도 했습니다. KFC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험의 연결성을 강화해 왔고, 지난 6월 기준 신규 앱 가입자 43만6000명, 재구매율 56.4%를 기록했습니다. 단발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축적과 재방문 구조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그는 “한국은 트렌드 확산 속도가 빨라 실험의 확장성이 크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본질은 유지하되 한국 시장만의 속도감과 참여형 경험을 더해 차별화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습니다. ‘괴짜’ 콘셉트: 올드함을 활용해 개성을 만들다 KFC 리브랜딩의 핵심은 ‘오래된 이미지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브랜드의 개성으로 바꾸느냐였습니다. 창립자이자 아이콘인 커넬 샌더스의 헤리티지를 전면에 두고 B급 유머와 셀프 패러디를 결합해 브랜드 톤을 ‘Weird(괴짜)’로 재정의한 것이죠. 글로벌 정체성 ‘Finger Lickin’ Good(손가락까지 핥을 정도로 맛있는 맛)’을 위트 있는 방식으로 확장한 셈입니다. 이 전략은 해외에서도 일관됩니다. 영국과 일본 KFC가 치킨 레시피 향수와 입욕제를 내고, 호주가 만우절에 ‘치킨 맛 치약’을 실제 판매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야구 중계 화면에 샌더스 대령 분장을 한 스턴트맨이 ‘우연히’ 잡히도록 연출해 영상이 100만회 이상 퍼지기도 했죠. 과거 ‘구식’으로 보였던 요소들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친숙함·유머·참여 욕구를 자극하는 자산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치킨값 상승으로 인한 가격 피로감, 경쟁 브랜드의 신제품 공세, 협업 마케팅의 과포화 등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기본기는 맛”이라며 “한국인의 입맛을 반영한 메뉴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고,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장기적 지속 가능성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고객”이라고 말했어요. KFC 내부에서도 “KFC만의 맛과 경험을 더 분명하게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가격·프로모션 경쟁에 치우칠 경우 브랜드 고유의 강점이 희석될 수 있어서입니다. 브랜드의 실험이 제2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이 변화를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김세린([email protected])
2025.12.12. 14:00
삼성전자가 최근 해외에서 틱톡숍(TikTok Shop) 론칭에 나섰다.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이 전 세계 10·2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11일(현지시간) 틱톡숍에서 첫번째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틱톡숍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 버즈를 비롯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고객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판매 제품군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필리핀·미국·프랑스 등에서 틱톡숍을 열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틱톡숍 오픈 기념으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갤럭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틱톡숍이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와 북미·유럽 등 해외법인들은 잇달아 채널을 개설해 틱톡 내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아저씨폰’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10·20대 젊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올해 18~29세 한국 소비자 중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60%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 비중(40%)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 갤럭시폰의 충성도가 높은 시장인데도, 최근 5년간 이 순위는 한 번도 역전된 적이 없을 만큼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는 뚜렷하다. 미국·영국 등 해외에선 젊은 세대들의 아이폰 선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삼성전자는 가로 세로로 접는 폴더블폰이나 두께가 5.8㎜ 에 불과한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애플보다 먼저 출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틱톡은 15~30초 이내의 짧고 중독성이 강한 콘텐트와 개인별 취향을 노린 알고리즘이 강점인데, 호주 등에서 ‘16세 미만 틱톡 금지법’ 시행할 정도로 전 세계 10·20대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영상을 보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틱톡숍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숍은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숏폼 영상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영상 내 제품을 클릭 몇번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커머스다. 인플루언서와 바이럴 콘텐트에 쇼핑까지 결합한 틱톡숍은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 전통적인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고 있다. 틱톡숍에 입점한 브랜드는 2023년 70만개에서 지난해 110만개로 약 60% 증가했다. 틱톡은 올해 틱톡숍의 목표 거래액을 지난해보다 10배 늘어난 175억 달러(약 26조원)로 설정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틱톡숍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영상 시청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틱톡숍 라이브 시청자는 “훌륭한 라이브 쇼다. 다만 이 가격을 지불하고 살 만큼 틱톡숍을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2.12. 14:00
“탄소 줄이는 건 우린데, 왜 지자체가 돈을 거의 다 가져가는 지 이해가 안 되네요.” 한 운송업계 관계자가 현행 탄소배출권 제도를 두고 토로한 말이다. 현재 전기버스·전기택시 등 친환경 무공해차를 운행하는 운송사업자는 탄소를 줄인 만큼 현금화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탄소크레딧)을 받게 돼 있다 일반적인 시내버스 규격인 47인승 전기버스가 1년에 감축하는 탄소량은 약 30t(톤) 수준이다. 지난 11월 기준 탄소배출권 평균 거래가(1t당 1만486원)를 적용하면 약 31만4580원에 해당한다. 전기버스 50대를 운행하는 업체라면 산술적으로 연간 약 1570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운송사업자가 손에 쥐는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기버스 구매보조금을 지급한 비율만큼 탄소배출권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평균 구매보조금 비중은 차량 출고가격 대비 64.5%다. 전체 탄소 감축량에서 이 비율 만큼이 지자체 몫이 되고 나머지 35.5%만 운송사업자에게 돌아간다. 전기버스 50대를 운행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 탄소크레딧은 약 557만원(1570만원의 35.5%)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딴 사람이 챙기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전기버스 구매에 들어가는 보조금(정부·지자체 예산) 만큼을 탄소 감축 효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환경부)는 전기버스 구매 시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원하면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운송사업자의 탄소배출권을 삭감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배출권을 승인·지급하고 있다. 지자체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인 만큼, 이들의 탄소 감축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금액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으로 충청남도는 탄소배출권의 89%, 서울특별시는 70%, 대전광역시는 78%를 가져간다. 운송사업자 입장에서는 전기버스를 도입해 운행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일부 운송사업자들은 환경부에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을 요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는 보조금 지급 외에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기여한 일이 없는데 거의 절반 이상을 떼어가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축 실적의 소유권을 지자체가 가져가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법률 자문을 받아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지자체 입장에서는 운송사업 외에는 뚜렷한 탄소 감축 수단이 없는 점도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성([email protected])
2025.12.12. 13:00
은퇴를 했거나 앞둔 55~69세 ‘시니어’ 세대 내에서 소득 차이가 6.5배까지 벌어졌다. 소득이 높은 20%와 낮은 20%를 비교한 결과다. 이들 시니어 세대 중 절반 가까이는 70대가 돼야 완전한 은퇴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1일 공개한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 AI 시대의 시니어 라이프’의 내용이다. 연구소는 올해 7~8월 20세부터 69세까지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고, 55~64세를 대상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5~69세 시니어 세대에서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1079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20%는 167만원으로 고소득층과 6.5배의 차이가 났다. 청년 초기(20대) 9.8배에 달했던 소득 격차는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중년(40~54세)에 5.8배로 줄어들었다가, 은퇴를 전후한 시기 다시 벌어졌다. 통상 은퇴 시기에는 자산 소득의 비중이 커지는 데다, 기존에 고소득자였던 이들은 경력을 바탕으로 일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고소득층은 소득이 크게 줄지 않고, 반대로 저소득층은 빈곤에 시달리는 은퇴 세대의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했다. 소득이 낮은(하위 20%) 시니어의 생활은 빠듯했다. 월평균 215만원을 썼지만, 소득은 그에 못 미쳐 월평균 49만원 적자였다. 생계를 유지하는 최소 비용을 줄이기 어려워서다. 반면 상위 20%는 월평균 802만원을 써도, 278만원이 남았다(흑자). 같은 시니어 세대라도 금전적 여유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시니어의 월평균 수입은 532만원으로 중년층(609만원)의 87% 수준이었다. 특히 근로ㆍ사업소득은 중년 대비 3분의 2(343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씀씀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시니어의 월평균 지출은 461만원으로, 중년의 90% 수준이었다. 오히려 연 100만원 이상을 여가비를 쓰는 시니어는 64.3%로, 중년(61%)보다 많았다. 시니어 세대는 자녀에게 대한 경제적 지원 부담이 중년 세대(80.2%)보다는 줄고(35.8%),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니어에게 은퇴는 아직 먼 얘기였다. 시니어 가구의 76.1%가 경제활동을 하는 걸로 나타났다. 55~59세는 92.4%가, 65~69세도 59.2%가 일을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1%)은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다”고 했고, 37.2%는 “퇴직 후 재취업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일은 단순 생계수단을 넘어 정체성과 존재감의 유지 수단이었다. 완전한 은퇴 시기로는 70대(4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일의 의미’를 물었더니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72.4%), “일할 수 있음은 노후의 큰 자산”(80.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심층 면접에서 “나이와 걸맞은 역할을 하고 싶다”, “일을 안 하게 되면 고인 물처럼 침체되기만 한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액티브 시니어’(활발한 은퇴 세대)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4%에 그쳤다. 연구팀은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조건으로 ‘경제력’이 가장 많이 꼽혔다”며 “실제로도 자신을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총자산과 월수입이 그렇지 않은 시니어(안정형 시니어)에 비해 각각 1.2배 정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노후 대비 저축을 50대 이후에 시작했다는 비율은 51.9%로 가장 많았고, 20대부터 준비한 경우는 5.4%에 불과했다. 연금 준비도 부실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만 보유한 퇴직자가 39.7%에 달했다. ‘3층 연금(국민ㆍ퇴직ㆍ개인)’으로 두터운 노후 대비를 한 비율은 16.3%에 그쳤다. 시니어의 평균 자산은 7억8000만원으로, 이 중 대부분 부동산(6억7000만원)에 묶여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우리금융 서찬교 과장은 “고소득 시니어일수록 ‘3층 연금 구조’를 갖춘 비율이 높다”며 “젊을 때 미리 마련한 다양한 수입 파이프라인이 노후에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12. 13:00
최근 충남 천안시 풍세면 주민들은 현관 앞에 놓인 상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엔 종합비타민, 레몬 생강청, 배도라지청 등과 함께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로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지난달 16일 풍세면 통합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그룹이 보낸 물품이었다. 이랜드는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의류·잡화 1100만여 점이 불에 타는 등 약 2400억원으로 추산되는 피해가 발행했다. 불이 옮겨 붙는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당시 발생한 매캐한 냄새 등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이랜드는 물류센터 인근 4500가구에 물품을 전달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출장 건강검진도 제공했다. 풍세면 보성리의 김준진(76) 이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풍세면은 공업·제조 시설이 많아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편지와 물품을 보낸 건 이랜드가 처음”이라며 “주민들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셜미디어(SNS)엔 “호흡기·기관지 건강을 배려한 선물 구성 같다”, “‘돈쭐’(선행 기업 제품을 소비로 보답하자는 의미)을 내주자”는 댓글이 달렸다.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는 “사고 후 기업의 대응 태도가 소비자 신뢰 회복의 핵심인데, 이랜드의 사후 대처는 신속하고 적절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 경영에서 이른바 ‘감동 경영’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다. 실제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가 Z세대로 불리는 전국 만 17~28세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9%가 “조금 비싸더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소비자 인식에 발맞춰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6년부터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우유안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문 앞에 우유가 2개 이상 쌓이면 배달원이 즉시 매일유업 고객센터에 알리고, 관공서가 노인의 안부를 확인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매일유업은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영업이익 10%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단체에 기부해 전국 6280가구에 가구당 연 365개의 우유를 지원한다. 농심은 2021년부터 취약계층 가구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세상을 울리는 안심캠페인’을 진행해 올해까지 누적으로 4만개의 경보기를 설치했다. 이 캠페인은 최근 세계라면협회(WINA)의 모범 사회공헌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상집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은 광고나 마케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SNS로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는 시대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5.12.12. 13:00
일리노이 주의 전력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컴에드(ComEd)가 내년 초 일리노이 지역 고객들에게 수 억 달러 규모의 전기요금 크레딧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크레딧은 지난 2021년 시행된 ‘기후•공정 일자리법(CEJA)’에 따른 것으로 원전 운영사가 시장 전력이 고가일 때 소비자에게 비용을 환급하도록 규정한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다. 컴에드에 따르면 이번에 지급되는 ‘탄소 완화 크레딧(CMC)’의 총 규모는 8억300만 달러로 가정당 월 평균 약 13달러의 요금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정확한 금액은 가구별 전력 사용량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컴에드 크레딧은 내년 첫 5개월 동안 매달 전기요금 고지서에 자동 반영될 예정이다. 고객이 별도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컴에드는 일리노이 주 대부분의 가정이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데이터 센터와 인공 지능 등으로 인한 전기 수요의 증가를 이유로 가구당 평균 10달러의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상 금액은 적어도 1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화력발전소 폐쇄 등으로 인해 충분한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이를 메워야 하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이 제 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컴에드는 이번 제도가 원전의 탄소 없는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장 가격이 급등할 때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1년 이상 시장 가격에 따라 추가 크레딧이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소비자 보호단체인 시민유틸리티위원회(CUB)는 최근 전력 비용 상승 우려 속에서도 이번 크레딧 확대는 “가계에 즉각적인 부담 완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 센터가 전기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처하는 정책이 없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evin Rho 기자전기요금 크레딧 전기요금 크레딧 전기요금 고지서 추가 크레딧
2025.12.12. 12:37
로스앤젤레스의 밤하늘 아래, 서로 다른 두 공동체가 나란히 살아간다. 코리아타운 골목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김치찌개 냄새가 퍼지고,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 구운 차라(Challah) 빵의 고소한 향이 동네 빵집을 채운다. 이 장면들은 회복과 생존,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만들어낸 한국인과 유대인의 평행한 역사를 상징한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고, 이스라엘은 짧은 기간 안에 현대 국가를 세우고 과학·기술·농업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두 나라는 교육, 근면, 혁신이 미래를 바꾼다는 공통된 믿음을 지닌다. 기술·투자·문화 전반에서 한·이스라엘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에 자리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역동적 사회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기여는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선다. 한국계 미국인은 양쪽 문화가 지닌 정서적 ‘맥락’을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예절과 위계가 관계 형성의 바탕이 되는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직설적 토론이 오히려 신뢰의 표시다. 이러한 차이는 비즈니스나 외교 현장에서 오해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두 문화권을 모두 편안하게 오가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그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우는 조정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에스더 신(Esther Shin)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에는 말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예절이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열린 도전이 신뢰의 표현일 때가 많습니다. 두 언어와 문화를 모두 아는 사람들이 그 ‘리듬’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최근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두 나라를 연결하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분야.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소비자 기술과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사이버보안·스타트업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협력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협력 속도를 더디게 할 때가 많다. 양문화에 능통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기대치 조율, 협상, 공동 과제 발굴에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둘째, 커뮤니티 외교.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공동체의 가치를 서로에게 설명하는 ‘신뢰받는 해석자’다. 가족 중심 문화, 교육 중시, 회복력 등 공통분모를 부각하며 오해를 줄이고, 시민 리더·기업가·커뮤니티 옹호자로서 대화를 이끌어간다.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는 시대에 이들의 중재적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셋째, 문화·학술 교류. 학생 프로그램, 예술 협업, 문화 축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조율자 역할을 한다. 양국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한 이들은 서로를 소개할 때 자연스럽게 맥락과 감수성을 더해 신뢰를 형성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이 심화될수록 코리안 아메리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LA처럼 김치 향과 차라 향이 같은 저녁 공기 속에 뒤섞이는 도시에서, 그 ‘가교 작업’은 이미 조용히 진행 중이다. 이들의 노력은 단순한 이해관계의 접점을 넘어, ‘상호 이해’라는 더 깊은 기반 위에서 새로운 협력의 문을 열고 있다.아메리칸 이스라엘 코리안 아메리칸들 이스라엘 협력 반면 이스라엘
2025.12.12. 11:26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 사이에서 한국의 프리미엄 대여금고 기업 '볼트1932'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볼트1932는 2020년 서울 강남 압구정에 첫 센터를 개설한 뒤 광화문.잠실.부산 해운대까지 확장하며 전국 프리미엄 금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양성영 볼트1932 대표는 "미국 등에서 보편화된 민간 대여금고 서비스를 한국에 처음 선보인 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을 자주 오가지 않는 교포들은 은행 대여금고 이용이 쉽지 않아 실물 자산과 중요 서류 보관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 거주 고객들의 문의와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트1932는 은행 금고와 달리 금융 실적이나 추가 서류 없이 정해진 비용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적 제한 없이 장정맥.지문 등 생체인증 시스템으로 열쇠나 카드 없이 출입할 수 있으며, 계약자 외 최대 2명까지 추가 사용자 등록도 가능하다. 무기명 방식으로 개인정보 노출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시설 역시 최고 수준이다. 금고는 한국은행.시티은행과 동일한 미국 UL클래스 인증 특수벽체로 구축됐으며, 국내 대형 보안업체가 24시간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화재.도난.분실 등에 대비한 보험도 가입돼 있다. 4개 센터에는 간단한 서류 보관용부터 여행용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금고까지 4000여 개의 금고, 온.습도 제어가 가능한 30여 개의 그림 보관용 수장고가 운영 중이다. 요금은 금고 크기별로 월 5만원부터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볼트1932는 지난 8월 대우건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부산의 하이엔드 아파트 '써밋 리미티드 남천' 커뮤니티 시설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금고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대여금고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리미엄 주거단지의 핵심 편의시설로 영역을 확장하는 셈이다.프리미엄 대여금고 프리미엄 대여금고 은행 대여금고 민간 대여금고
2025.12.12. 10:57
캐나다에서 식료품 가격, 특히 육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겨울 연말연시 식탁 풍경이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칠면조 구이와 푸짐한 메인 요리 대신, 라자냐(Lasagna)나 투르티에르(Tourtière, 캐나다식 미트 파이)와 같은 비교적 저렴하고 양을 늘릴 수 있는 메뉴가 전통적인 연말 식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C 뉴스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연말 비용 절감 방안을 문의한 결과, 많은 응답자들이 대규모 전통 식사를 건너뛰고 포트 럭(Pot-luck)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라자냐처럼 다른 메뉴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 부담 심화: "가장 단순한 것도 감당하기 어렵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63세의 알 조셉(Al Joseph)은 식비 절약을 위해 전반적으로 음식, 특히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할인 앱을 이용해 세일 정보를 찾고 올해는 홀리데이 식재료를 코스트코에서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만, 가장 단순한 것조차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토론토 상황을 전했다. 57세의 미셸 블랙우드(Michele Blackwood)는 아예 연말 동안 식료품 쇼핑을 중단하고, 대신 예산을 모두 사용하여 저렴한 고정 메뉴 식당에서 외식으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녀는 부채 없이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예산 준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캐나다인의 60%가 생활비 부담 호소 최근 발표된 몇몇 연구들은 많은 캐나다 가정이 식료품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전적인 연말 메뉴에서 벗어날 의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앙구스 리드 연구소 (Angus Reid Institute): 11월 마지막 주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캐나다인 10명 중 4명이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10명 중 6명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응답자의 59%는 생활비를 캐나다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 해리스 폴 캐나다 (The Harris Poll Canada): 11월 19일 발표된 연구에서, 연말 식사에 참여하는 응답자 중 35%가 칠면조 없이도 연말 식사가 가능하며, 69%는 햄이 필수품이 아니라고 응답해 전통 음식에 대한 기대가 획일적이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소고기 가격 16.8% 폭등... 라자냐가 대안으로 부상 통계청의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를 기록했으며, 육류 가격은 8.4% 급등했다. 특히 신선 또는 냉동 소고기는 16.8%의 증가율로 최악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햄 등도 모두 올랐다. 반면, 건조 또는 신선 파스타 가격은 2.2% 하락했고,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가격 격차로 인해 온라인 예산 및 음식 관련 포럼에서는 라자냐가 전통적인 고가 메인 요리의 저렴하고 든든한 대안으로 빈번하게 추천되고 있다. 칠면조 자체는 10월 가격이 전년 대비 0.9%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구엘프 대학교의 식품 경제학자 마이크 폰 매소(Mike von Massow)는 칠면조를 포함한 식사 전체 비용을 고려할 때, 사람들은 선물이나 여행 비용을 우선시하며 칠면조 대신 라자냐나 투르티에르를 선택하는 등 지출 우선순위를 다르게 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캐나다생활경제 식표품가격급등 연말식사비용 앙구스리드조사 캐나다물가 홀리데이 예산절감 육류가격폭등
2025.12.12. 6:01
캐나다 모기지 주택 공사(CMHC)가 발표한 연례 임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전국 임대 주택 공실률이 지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임대 시장의 균형이 임차인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 CMHC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높은 공실률을 확인하며, 전국 공실률이 작년 2.2%에서 3.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규 임대 및 콘도 유닛의 공급 증가, 특정 시장의 공급 과잉, 그리고 이민 목표치 하향 조정으로 인한 캐나다 유입 인구 감소가 꼽힌다.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의 복합 작용 이번 공실률 상승은 임대인과 소유주들에게는 불리하지만, 임차인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과 협상력을 제공하여 긍정적인 소식으로 작용한다. CMHC는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건설 활동이 증가하여 공급이 늘어났고, 동시에 이민 정책 강화로 국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젊은 층이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거나 여러 명이 한 지붕 아래 생활하며 절약을 시도하는 경향도 임대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목적 건설 임대 주택(purpose-built rental homes)의 공실률은 현재 3%를 상회하며, 작년 2.2%에서 3.1%로 증가했다. 반면, 콘도 아파트 시장의 공실률은 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택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실률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밴쿠버, 37년 만의 최고 공실률 기록 주요 도시별 공실률을 보면, 광역 토론토 지역(GTA)의 목적 건설 임대 주택 공실률은 3%로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목을 끄는 도시는 밴쿠버로, 공실률이 3.7%를 기록하며 1988년 이후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임대료 수준의 경우, CMHC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토론토에서 방 두 개짜리 유닛의 평균 임대료는 2,000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방 두 개짜리 유닛의 평균 임대료가 2,300달러를 초과했다. CMHC 보고서는 임대 시장의 권력이 점차 임차인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임대 공실률 CMHC보고서 임대료둔화 목적건설 임대주택 임차인우위시장
2025.12.12. 5:57
국내 제조 장비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 중소기업 제이케이테크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정 자동화 및 스마트 제조 솔루션 전문 기업 ㈜제이케이테크(대표 문영일)는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용 핵심 장비를 앞세워 글로벌 장비 기업으로의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4년 10월 1인 창조기업으로 출범한 제이케이테크는 충남테크노파크 1인창조기업 천안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OLED 로더·언로더(LOADER/UNLOADER), 이차전지 외관 검사기, 원형 용접기 등 핵심 장비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제이케이테크의 가장 큰 강점은 자동화 장비의 품질 납기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의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맞춤형 장비를 공급하며 경쟁력을 쌓았다. 특히 자동화 자재 이송 장비인 로더·언로더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80%를 기록하며 업계 선두권에 올라있다. 그 기술력을 고객사에 인정받아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지속적인 수주로 매출증가와 지속적인 고용 창출로 충남도 주축산업인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으로 타인의 모범이 되어 충청남도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받아 25년 12월에는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기존 생산 라인과 연동 가능한 고속 트레이 로더(TRAY LOADER)를 자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장비는 듀얼 실린더와 특수 메커니즘을 적용해 이송 안정성을 강화하고 부드러운 터치 그리퍼 및 압력 완화 설계를 통해 파손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다양한 자동화 설비와의 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이케이테크는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첨단 센서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제조 전략도 추진 중이다.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품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AP시스템 SFA HB솔루션 등 주요 장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미국·중국·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순차적인 로컬 거점 구축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사업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문영일 대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라며 "공정 자동화와 AI 기반 스마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신뢰를 제공하는 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이케이테크는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공정 장비 개발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반도체 물류 로봇 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2025.12.12. 2:56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 새 공장 운영 계획을 조정해 인공지능 AI용 반도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AI용 4㎚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제조 설비 도입을 놓고 관련 조율에 착수했다. TSMC는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구마모토 제1공장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2~28㎚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 제2공장에서는 통신기기 등에 적합한 6~40㎚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 둔화로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제1공장의 가동률은 사전에 설정된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제2공장 건설 공사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닛케이는 TSMC가 제2공장의 생산 계획을 AI 반도체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가동 개시 시점도 기존 목표였던 2027년에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TSMC는 “일본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현재 세부적인 건설 작업과 실행 계획을 파트너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공장을 운영하는 JASM에는 소니그룹과 덴소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출자하고 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지원 의사를 밝혀온 경제산업성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닛케이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AI 반도체가 생산될 경우 일본 내 안정적인 AI 반도체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AI 반도체를 둘러싸고 각국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역시 안정적인 확보 전략을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AI 반도체는 모든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라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12. 2:50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공공주택 임대를 역세권 좋은 곳에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 공급 사례를 보면 가장 좋은 자리는 용적률을 높여서 (민간 건설사가) 일반분양하고, 공공임대는 구석에 몰아서 지으니 공공임대는 ‘싸구려’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다”며 “좋은 지역을 공공에서 직접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산층도 살 수 있게 25평, 30평도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9·7 주택 공급 대책에서 추진하기로 한 ‘공공택지 LH 직접 시행’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공택지는 LH가 택지 조성 후 민간에 매각해 민간이 주택을 공급했다. 하지만 민간 시행·건설사 등이 부동산 불황기에는 공급을 지연하거나 중단해 지난 몇 년간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LH가 직접 시행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개발 이익도 공공이 환수하게끔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와 관련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내년 2만9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서울 1300가구, 인천 3600가구, 경기 2만3800가구로, 고양창릉(3881가구)·남양주왕숙(1868가구)·인천계양(1290가구) 등 3기 신도시 물량이 많다. 다만 LH 직접 시행의 경우 재정 부담이 커 현재도 230%에 달하는 LH의 부채 비율이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도권 좋은 지역에 공공주택을 지으면 임대보증금이 늘어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금도 LH의 부채의 상당 부분이 (적은 수입으로 인한) 임대보증금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운영하는 별도의 공공주택 관리회사를 세워 LH와 분리해 부채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며 검토를 지시했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현재 160조원가량 부채 중 100조원 정도가 임대보증금 관련 부채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LH의 임대용 주택 매입 사업 관련해 “(건설사들이) 1억짜리 집을 지어 LH에 임대 주택용으로 1억2000만원씩 받으며 비싸게 판다는 소문이 있다”며 적발된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이 부사장은 “의혹이 있던 부분이 있어 조사하는 것도 있는데, 아직 가격 부분에 대해 (적발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노나는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소문이 있다”며 국토부에 대규모 조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사기 해결 방안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장기적으로 더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6·27 대책 당시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90%로 낮추고, 향후 80%로 더 내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 전세대출을 받을 때 보증기관이 보증금의 100%까지 보증해 전세사기 문제가 불거지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80%까지 낮추기로 한 걸 최대 60% 선까지 더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사기 피해자의 전세 보증금을 정부가 선(先)지급한 뒤, 후(後)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인데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의 열차 장기 납품 지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철도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 추가 투입이 필요한데, 다원시스의 납품 지연은 “정부기관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원시스가 2022년과 2023년 연거푸 납품을 지연했는데도, 정부가 계약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선지급금으로 지급한 것을 두고서다. 다원시스는 2018∼2019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ITX-마음 철도차량 총 358칸을 2022∼2023년까지 납품하는 6720억원 규모의 1·2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210칸의 납품이 최대 3년 가까이 지연된 사실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다원시스에 선금 61%를 지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선급금을 60%를 주느냐. 대규모 사기 사건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급금을 최대 20% 이상 못 넘게 하거나 필요한 경우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백민정([email protected])
2025.12.12. 1:43
신한은행이 오는 1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직원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67년 이후 출생자, 4급 이하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5년 이전 출생자, RS(리테일서비스) 직원 중 근속 10년 이상인 경우다. 1985년생은 대부분 만 40세에 해당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연령·고연차 직원의 제2 인생을 지원하고,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희망퇴직”이라고 설명했다. 신청 접수는 18일까지 진행되며, 대상자 선정 절차를 거쳐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내년 1월 2일 자로 신한은행을 떠나게 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12.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