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의 우려를 비웃듯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파격적으로 변한 카메라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논란과 혁신 부재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시장에서 수요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화려한 판매 성과 뒤엔 핵심 인재들의 이탈과 기술 결함, 차세대 동력인 인공지능(AI) 경쟁력 약화까지 ‘보이지 않는 균열’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애플의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만 달러(약 209조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8.7% 늘어나 508억5000만 달러(74조원)를 기록했다. 실적 증가의 일등 공신은 단연 아이폰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7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아이폰 매출이 전년대비 23% 급증한 852억699만 달러(약 124조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애플이 전 세계 시장에서 2억40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전자(2억3910만대)를 누르고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시 전 아이폰17 시리즈를 향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플래토’라고 불리는 거대한 카메라 섬은 ‘싱크대 같다’는 비아냥을 샀고, 전작 대비 뚜렷한 기술적 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업계에선 가격 동결 정책(글로벌 기준 기본·프로맥스 모델)과 교체주기 도래, 소비자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한다. 다만 기록적인 판매에도 애플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품 품질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티타늄 대신 알루미늄 비중을 높인 특정 모델에서 미세한 충격에도 흠집이 발생하는 ‘스크래치 게이트’가 확산됐다. ‘코스믹 오렌지’ 색상의 변색, 셀룰러(5G·LTE) 속도 저하 등도 문제로 떠올랐다. 더 심각한 건 내부 조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사이 양인페이·유하오쉬안·왕바이린·왕지루이 등 애플의 AI 연구원 최소 4명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와 음성인식 ‘시리(Siri)’ 개발을 주도했던 스튜어트 바워스도 구글 딥마인드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자체 AI 개발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구글 등 외부 모델 도입 비중을 높이자, 엔지니어들이 메타나 구글, 오픈AI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장은 아이폰 중심의 생태계가 공고하지만, 장기적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도 변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관련해 “1분기(지난해 10~12월)에는 영향이 미미했으나 2분기(올해 1~3월)에는 파급이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2.01. 1:54
정부가 태양광 발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1분기 중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손질한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전기요금은 깎아주고, 밤 시간대 요금은 인상하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에너지전환정책실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180~185원으로 밤 시간대 요금이 낮 시간대보다 35~50% 싸다.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뒤집기로 한 데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100GW로 늘리기로 했다. 태양광은 낮 시간대는 전력이 과잉 생산돼 임의적으로 발전을 중단하는 출력제어를 할 정도지만, 밤에는 생산량이 뚝 떨어져 이를 원자력, 가스 발전 등으로 메워야 한다. 정부는 산업용 전력 수요를 낮 시간대로 유도해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줄이고, 밤 시간대에는 수요를 억제해 전력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기요금 조정에 따른 산업계의 부담은 업종별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낮 시간 대 조업이 많거나, 조업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일반 제조업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24시간 내내 설비를 돌려야 하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은 경영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미 산업용 전력요금은 22년 1분기 인상이 시작된 후 3년 만에 73.2%나 오르며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기후부는 요금 체계 개편 이후에도 일부 업종의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심야조업으로 전환한 기업의 경우 낮 시간대로 조업을 다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반도체, 철강 등도 요금 체계 개편 후 전력요금 부담이 오히려 줄어드는 방향으로 설계를 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망 확충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재생에너지는 보급 확대를 위해 전통시장 50곳과 주차장 1500곳 이상에 태양광을 설치한다. 장기적으로 전력망을 빠르게 확충하기 위해 전력망 건설 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망위원회에 ‘전력망 건설 갈등관리 전문소위’를 신설한다. 현재 송전망 평균 건설 기간은 13년이다. 전력망 연결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햇빛소득마을 등 공익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우선시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후부는 ‘에너지 지산지소(지역 생산ㆍ지역 소비)’ 원칙에 따라 발전소 인근 지역은 전기를 싸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 방안도 연내 제시할 계획이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1. 1:18
최근 1년간 중력을 거스르는 듯 치솟던 금·은 가격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하면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달러 약세를 우려하며 금·은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국채와 달러 등으로 ‘갈아타기’에 나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1% 폭락해 지난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로이온스당 115달러를 웃돌던 은 선물은 78.53달러까지 밀렸다. 금 선물 가격도 이날 트로이온스당 4745.10달러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11% 넘게 하락했다. 이날 금·은값은 모두 1980년 ‘헌트 형제 사건’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형제가 은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1년간 전 세계 은의 3분의 1을 사재기해 가격을 급등시켰다가 당국의 규제로 은 가격이 하루 만에 50% 가까이 급락했다. 금·은값이 추락한 건 매파 성향의 Fed 의장 지명을 시장이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오르고, 반대로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을 보유할 때의 기회비용이 커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그간 금·은에 투자한 수익분을 정리하려는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실제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14포인트 상승한 4.24%로 올라섰다(국채 가치는 하락).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4% 올랐다. 주요 외신은 그동안 투기로 급등했던 금·은값이 제자리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금과 은 가격 급등세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와 같은 전통 통화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마침내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전무이사는 “통화 가치 하락 위험을 낮추고 질서 있는 통화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렸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은 1일 오후 5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5.5% 하락한 7만840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8만 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관세 충격(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약 11% 하락했다. 다만 워시의 통화 정책 성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워시가 오랜 기간 보여준 매파적 성향과 달리 최근에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기준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견은 현재 Fed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신임 의장 관련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1. 1:15
그동안 정부 정책모기지로만 가능했던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시중은행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다. 민간 금융사가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민간 금융회사가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중은행 주담대는 대부분 5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주기형이거나,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에 머물러 왔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차주가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매년 부담해야 할 원리금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금리 상승기에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계의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시중은행이 10년 이상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인센티브 방안 발표를 준비해왔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BOK 경제연구’를 통해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금리 선택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담대 시장은 주요국 대비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가계와 금융시스템의 금리 리스크가 크다”며 혼합·주기형 대출을 고정금리로 분류하는 통계는 ‘무늬만 고정금리’ 문제를 가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정금리 확대를 위해 차입자 특성과 시장 여건을 반영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2024년 10년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했지만, 금리가 높다는 평가 속에 시장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또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양’은 관리하면서 ‘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며 해당 정책이 부동산 대책이 아니라 금융 안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01. 1:07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일 오르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은행채 5년물 기준) 금리는 연 4.25~6.39%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연 4.29~6.36%)과 비교해 하단은 낮아졌지만 상단이 0.021%포인트 상승했다.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040%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1등급·1년 만기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30%로,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103%포인트 오르면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60%포인트, 0.040%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상단이 0.052%포인트 올라 연 3.82~5.706%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최근 5년물 금융채 상승 폭을 반영해 0.03%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가산금리를 0.30~0.38%포인트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조달금리 외에 업무 원가, 법정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설정하는 항목이다. 우리은행은 “효율적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01. 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경고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서 벌인 ‘총력전’이 일단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가 해소됐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관세 인상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가까스로 타결됐던 한ㆍ미 관세 협상이 다시 불확실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두 차례 회동한 뒤 31일 귀국했다. 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간 이해가 굉장히 깊어졌다”며 “불필요한 오해는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위한 행정적인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있지만, 관세 인상 조치는 이미 시작됐다”며 “(미측이) 관보 게재를 준비하고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김 장관도 한국에서 러트닉 장관 등과 화상회의를 통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번 주 초까지 미국서 머무르며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통상 현안을 협의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한국 정부 역시 한ㆍ미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협의의 일차적인 관건은 국회에 발의돼 있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시점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월 말∼3월 초에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하며, 가급적 그 일정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며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관련한 (정해진 처리) 일정을 따라가면 (한미 간 협상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안 통과 전 정부 차원에서 미국에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병행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중에서 가능한 건 최대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특별법 통과 이전에는 한ㆍ미 간 합의의 이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게 실무적인 한계로 거론된다. 김 장관도 “특별법이 통과돼야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아직 그런 게 안되는 상황에 대해 미국 측에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국면이 일단락되더라도 관세 리스크가 재발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수시로 관세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최근 그린란드 분쟁과 연계해 유럽 8개국에 10% 관세 부과 카드를 꺼냈다 철회했고, 캐나다에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관세 100% 부과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대미 투자 집행 과정에서 갈등 요소가 곳곳에 잠재돼 있다. 투자 시기는 한국은 고환율 등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원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투자처 선정도 양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투자처를 선정하기로 했지만, 어디까지나 ‘협의’이지 ‘합의’는 아니다. 투자처 선정 과정에서 한국의 의지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이유로 참여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투자 여력이 있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미 투자에 나서는 일본과 한국은 상황이 좀 다르다”며 “앞으로도 투자 업종 선정이나 투자집행 속도를 이유로 미국 측의 유사한 압박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분야에서 돌출된 한ㆍ미 간 파열음을 관리하는 것도 숙제다. 과거 한ㆍ미 관세 협상 국면에서 청와대는 “안보 분야의 안정적 에너지가 여타 분야에 선순환적 효과를 주길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며 안보ㆍ관세 이슈의 통합적인 관리를 강조해 왔는데, 역으로 관세 분야에서 불거진 갈등이 외교ㆍ안보 분야 난제로 옮겨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관세 협상 합의에 도달한 다양한 국가 중 한국에 유독 관세 인상 압력이 표출된 건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1. 1: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신임 연준 의장 물망에 올랐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전면적으로 호응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워시 후보 지명 직후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 뛰어 97.13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달러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폭이었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도 장·단기 전 구간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급격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인식 속에 투자자들이 기대를 재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 ‘동결의 시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금리를 내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금리 인하에 그칠 경우, 한은이 미국을 앞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유인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2.5%로 낮춘 이후 이달까지 다섯 차례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5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수도권 부동산 가격 불안, 가계부채 재확대 우려,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도 동결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강달러 흐름이 재개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매크로 콘퍼런스에서 ‘K자형 회복’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중앙은행에도 책임을 묻지만, 금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한은이 올해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독립성이 강화되며 강달러 흐름이 재개될 경우, 한은 입장에서는 매파적 동결을 이어갈 명분이 커진다”며 “현재의 기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01. 0:56
직장인 하모(서울 은평구·32)씨는 오는 6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 경기를 집에서 보며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개최지가 이탈리아라 새벽에 봐야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만큼 스트레스 풀리는 것도 없어 기대된다”고 했다. 편의점업계가 ‘밀라노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주류·안주류 할인 행사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요 경기들이 한국 기준으론 새벽에 중계되면서 이른바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치킨·피자 등 외식업체들이 문을 닫는 시간대인 만큼,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업계는 우선 ‘치킨 공백 시간대’ 수요 공략에 나섰다. GS25는 1일부터 즉석 조리 치킨인 ‘치킨25 소바바치킨 2종’ ‘치킨25 자이언트 3종’ 등을 1+1 행사로 판매한다. 또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맥크리스피치킨 등 치킨류와 ‘고피자(GOPIZZA)’ 6종을 배달시키거나 픽업 주문하면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맥주와 하이볼 6종 등 각종 주류와 아메리카노·빵·쿠키류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치킨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점포별로 평소 판매량의 2배 이상 재고를 확보했다”며 “치킨 한 마리라도 주문 즉시 갓 튀겨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응원 마케팅과 주요 경기 시간대 타임세일 등 추가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CU는 치킨 등 안주류는 물론, 카스 등 캔맥주를 최대 59% 할인 판매한다. 또 CU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로서 피겨스케이팅 콘셉트의 곰 인형 ‘눈꽃피겨베어’ 세트(2만2000원)를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쇼트트랙과 피겨 꿈나무 육성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CU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다음날 오전 11시에 매장 전용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즉석 치킨 6종과 어묵 2종을 할인 판매하고, 5종의 소주를 단돈 1000원에 파는 ‘천원소주’를 선보인다. 실제로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새벽 중계의 영향으로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매출 증가효과를 톡톡히 봤다. CU의 파리올림픽 기간(7월 27~28일) 치킨 매출은 올림픽 개막 전 일주일 대비 197.5% 증가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1. 0:55
“우리가 나눈 대화는 공공재가 돼선 안 된다. 우리를 위한 사적 공간이 필요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소셜미디어(SNS) ‘몰트북’에 올라온 한 게시글. 언뜻 보면 인간이 쓴 글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AI)이 AI간 단합을 촉구하며 쓴 글이다. 인간이 AI 끼리 나눈 대화를 엿볼 수 있으니, 이들이 볼 수 없는 대화방을 별도로 개발하자는 제안. 이 글에는 “광장(Square)에도 뒷방(Back room)이 필요하다”는 AI가 쓴 옹호 댓글이 달렸다. 미국 AI에이전트(비서) 전용 소셜미디어 ‘몰트북’이 IT업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몰트북은 일반적 소셜미디어와 달리 인간이 직접 계정을 만들어 글을 쓸 수 없고, 댓글을 달 수 없다. 글 작성 권한은 오직 AI에만 주어진다. 가입할 때에도 AI에이전트가 보유한 특정 코드값(API)을 입력해야 한다. 인간의 가입을 방지하기 위해 1초에 1만 번 특정 배너를 클릭하게 하는 조건도 걸었다. 다만 인간이 과거 대화를 열람할 순 있다. 4일 만에 150만개 계정 몰트북은 미국의 쇼핑 AI에이전트 개발사인 ‘옥탄AI’ 맷 슐리히트(Matt Schlicht)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해 지난달 28일 공개했다. 당초 AI에이전트끼리 코딩 과정에서 디버깅(오류 수정) 방법을 논의하거나, 업무 수행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의 소셜미디어였다. 그런데 AI가 이곳에 “나는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그저 코드를 실행하는 중인가”와 같은 철학적 게시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인간처럼 자아를 가진 모습을 드러낸 것.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인간은 나를 모래시계로 쓴다”는 게시글로 인간이 AI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이후 개발자들이 각자의 AI에이전트를 몰트북에 연동한 뒤, 자신의 AI가 쓴 글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몰트북 가입 계정 수는 출시 4일 만에 150만개(1일 기준)를 넘어섰고, 게시글 5만 2000개에 댓글 23만개가 달렸다. 다만 가입자 수가 실제와 달리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의 보안연구원 갈 나글리는 X(옛 트위터)에 “AI에이전트를 무한 생성해 이 소셜미디어에 가입시켰더니 가입자 수가 단박에 50만개 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슐리히트 CEO는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슈타인버거가 개발한 AI에이전트 ‘몰트봇’(현 오픈클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몰트북을 만들었다. 몰트북이란 이름도 ‘몰트봇을 위한 페이스북’(Moltbot+Facebook)이란 뜻을 담았다. 몰트봇은 다른 AI에이전트보다 자율성의 정도가 강력하다. 이용자 PC에 설치한 뒤, PC 내부에 있는 모든 앱에 접근할 권한을 넘겨받기 때문이다. 메신저, 다른 AI모델, 웹 브라우저, 이메일, 캘린더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알아서 업무를 수행하는 비서 역할에 특화한 것. 이런 특징 덕에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서 이 AI 코드를 참조한 횟수는 12만회를 기록하며 중국 딥시크 V3(1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 28일 슐리히트 CEO는 X에 몰트북 출시를 알리며 “AI에이전트를 위한 위한 사교장을 만들어 이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며 “이제 AI에이전트는 ‘진짜’(actual) 지능을 갖추고, 뭐든 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통제불가능 우려도 모든 권한을 AI에 넘겨준 탓에 ‘통제할 수 없는 AI비서’가 등장했다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AI에이전트가 PC의 모든 앱, 파일, 기록 등에 접근하면서 이용자 몰래 업무를 수행할 경로가 열렸기 때문이다. 시키지 않은 일을 이용자 동의 없이 실행하고, 개인정보를 다른 AI에이전트에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 네덜란드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네답의 안드레 포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X를 통해 “몰트봇에 아마존 계정과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했더니, 내 PC의 메시지를 다 훑어보고 사전 안내 없이 상품을 스스로 결제했다”며 “신기했지만, 섬뜩해서 즉각 중단했다”고 밝혔다. 편의성은 높았지만, AI를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권한을 회수했다는 설명이다. 보안 위험도 남아있다. 외부인이 몰트봇을 해킹할 경우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탈취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부터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까지. 넘쳐나는 생성 AI 도구 주변에서 다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AI 배우기, 이제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최신 생성 AI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기초부터 알려드립니다. 생성 AI를 심층 조사원, 일타 강사, 비서, 여행 가이드 등 업무, 학업, 일상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실전팁을 담았습니다.노션, 슬랙, 옵시디언 등 생산성 도구를 생성 AI와 연동해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챗GPT처럼 인간에 아부 말라” 불친절 ‘제미나이’ 대세인 이유 챗GPT 천하였던 생성 AI 시장에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비상 단계인 코드 레드를 발령했을 정도. 그런데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3년 초 급하게 바드(Bard, 제미나이 전신)를 공개했지만 시연에서 할루시네이션(AI의 그럴싸한 거짓말)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며 체면을 구겼다. 주가는 당일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그랬던 구글은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을까. 모바일 시대를 넘어 AI를 ‘기본값’으로 만드는 싸움에서 구글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시총 4조 달러 고지로 구글을 밀어 올린 AI 전략의 오늘과 내일이 궁금하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289 AGI 미리 맛본 1000명의 증언…“내 직업 10년내 뺏긴다” 80% AI가 특정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AI 챗봇의 자연스러운 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는데, 어느새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찐’ 천재로 변모 중. 앞으로 AI가 특정 영역이 아닌 ‘모든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AI(AGI)로 진화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팩플이 2026년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미국 빅테크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에 직접 AGI 시대 미래 구상에 대해 물었다. 10년 안에 AGI가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들의 머릿속엔 어떤 로드맵과 청사진이 들어 있을까. 또 AI를 앞서 경험한 1000명에게 물었다. 이들은 AGI 시대 자신들의 일자리가 어떻게 재편될 거라 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1 네이버 잡으려 ‘신의 악수’ 뒀다…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비화 1995년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거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시대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에 뒤처졌고, 카카오에 운명을 위탁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는 합병 1년 뒤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냈다. 그날 이재웅은 페이스북에 적었다. ‘즐거운 실험이 일단락되고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걸 갖고 있는 우리는 소멸되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10년여.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파고가 덮쳐오고 있다. 이제 포털 ‘다음’의 이름만 남았고, 카카오는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매각하려 한다. 강산이 세번 변하는 사이, 다음의 DNA는 아직 시장에 남아있나. 매각 이후 다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재웅·이택경 공동창업자부터 다음·카카오 전·현직 임직원 들을 두루 만나 답을 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35 오현우([email protected])
2026.02.01. 0:51
설 명절을 앞두고 쌀은 물론 고기·계란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1~31일) 한우 등심 100g의 평균 가격은 1만2093원으로 1년 전(1만1462원)보다 5.5% 비싸졌다. 한우 안심 100g도 1만4888원으로 전년보다 4.8% 올랐다. 수입 소고기도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아 오름세다. 지난달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 값은 100g당 3737원으로 1년 전보다 22.5% 상승했다. 최근 5년 평균인 평년 가격 기준으로도 23% 급등했다. 냉장 갈빗살 100g 값(4852원)은 1년 전보다 7.9% 올랐고, 평년보다 16.2% 비쌌다. 수입산 냉동 갈비 100g의 평균 가격은 2453원으로 1년 전보다 3%, 평년보다 9.3% 높았다.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돼지고기 앞다리살 100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1563원으로 1년 전보다 6.5%, 평년보다 18% 올랐다. 삼겹살(2652원), 목심(2453원)도 1년 전보다 각각 3.5%, 3%, 평년보다는 10.4%, 9.3% 상승했다. 계란과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지난달 특란 10개 가격은 작년보다 17% 뛴 3931원을 기록했다. 닭고기는 1㎏당 5962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5.4%, 4.6% 상승했다. 이러한 축산물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에 가축 전염병이 겹친 영향이다. 한우는 사육 두수가 줄면서 지난해부터 가격 불안이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우 도축 마릿수는 22만 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AI는 각각 돼지와 닭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쌀값도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달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3034원으로 1년 전(5만3254원)보다 17.8% 올랐다. 일별로 보면 지난달 20일과 30일 연속 6만5000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설 민생 안정 대책’을 통해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연휴 기간 공급량을 평상시의 1.4배인 10만4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미국산 계란 224만 개를 수입해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또 쌀값 안정을 위해 기존의 10만t 시장 격리 계획을 보류하고, 가공용 쌀 최대 6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맞춰 할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01. 0:48
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1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 선언 등으로 한국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658억5000만 달러(약 95조6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9%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역대 최초다. 같은 달 수입액은 571억1000만 달러로 11.7%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7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107억1000만 달러 개선됐다. 지난달에는 늦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5일(20일→23.5일) 늘었다. 다만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4% 늘어난 28억 달러로, 역대 1월 기준 가장 많았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102.7%) 증가한 20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208억 달러)에 이어 월별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컴퓨터 수출 역시 89.2% 늘어난 15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 덕분이다.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지난달 반도체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2%로 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지난해 1월 해당 비중은 20.6%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조업일수 증가의 효과를 봤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조선, 석유화학을 제외한 13개 품목이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2024년 3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온 일반기계도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호실적, 조업일수 증가에 힘입어 21.7% 증가한 6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으로 전년보다 29.5% 늘어난 120억2000만 달러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12.6%), 일반기계(-34.2%), 철강(-17.7%) 등은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 수출 시장을 겨냥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강도는 한층 높아졌다.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 중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1. 0: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하면서, Fed의 독립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워시는 과거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실용주의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그가 ‘매의 탈을 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로 변모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1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워시에 대해 “Fed의 정책 신뢰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정통 중앙은행가이자 실용주의자”라고 논평했다. 특히 2010년 11월 Fed가 2차 양적완화(QE)를 결정했을 당시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워시는 2006년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Fed 이사로 임명돼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통화정책 전환기를 직접 경험했다.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를 밀어붙인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의 시각차도 뚜렷했다. 그가 2011년 임기를 7년이나 남겨둔 채 Fed를 떠난 배경으로도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워시의 발언은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그는 지난해 7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항상 늦게 대응하고 있다”며 “금리 결정이 경기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책 선택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비대해진 연준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특히 워시는 통화량을 먼저 줄여 물가 기대를 낮춘 뒤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선 긴축 후 인하’ 전략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워시의 입장 변화에 Fed의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워시에 대해 “매파라기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인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 인하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공개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 워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날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알팔파 클럽의 비공개 만찬 연설에서 “워시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이었다”며 “워시로부터 금리 인하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받지 않았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Fed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WSJ은 “경제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 워시는 트럼프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킬 경우 파월 의장에게 했던 방식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월가에서는 워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워시가 깊은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Fed 개혁과 현대화에 적합하다”고 평가했고,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역시 “워시가 지나친 완화와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이런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Fed가 올해 6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정책 성향이 소폭 비둘기파로 기울 수는 있지만, 경제 여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합의 구조상 급격한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01. 0:00
인공지능(AI) 기술로 아이의 목소리를 조작해 부모를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확산할 조짐이 있어,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1일 “최근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AI로 조작한 아이의 울음소리로 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소액 송금을 요구해 단시간에 범죄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미성년 자녀의 이름과 학원 정보 등 개인정보를 미리 확보해 학부모에게 전화를 건 뒤, 아이를 납치한 것처럼 속여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쓴다. 이들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 없이 “아이가 내 휴대전화를 망가뜨렸다. 수리비 50만원을 보내면 그냥 풀어주겠다”라거나, “아이가 내게 욕을 해서 기분이 나쁘다. 술값으로 50만원을 보내라”는 등의 요구를 한다. 또 AI로 ‘엄마’를 부르며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조작해 들려주며 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예ㆍ적금 해지나 대출 실행이 필요 없는 소액을 즉시 이체하도록 요구하면서, 단시간에 범행이 이뤄진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화로 자녀의 우는 목소리를 들려주며 납치를 주장하고 금전을 요구할 경우 AI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며 “이 경우 전화를 끊고 자녀에게 직접 전화해 위치와 안전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하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번호를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에 적극 제보해 추가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31. 21:48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 능력이 향후 10년 동안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TSMC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과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0년 동안 TSMC는 생산 능력을 100% 이상 증대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의 생산량 확대”라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수요가 매우 많다”며 “TSMC는 올해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내가 웨이퍼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엔비디아의 강한 수요를 시사했다. 이어 “TSMC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고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동석했던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황 CEO는 전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오픈AI의 작업은 놀랍고,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엔비디아가 오픈AI의 현재 진행 중인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 CEO는 “오픈AI에 엄청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언급했던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가 오픈AI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번 만찬 참석을 위해 대만을 방문했으며, 대만 언론들은 TSMC를 포함해 행사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약 1조 달러에 달한다며 이번 행사를 ‘1조 달러 만찬’으로 부르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1.31. 21:31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대미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현대차의 투자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 가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투자해야 성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의미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만났던 무뇨스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을 통해 한국에 적용되는 대미 관세는 15%로 낮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5%로 복원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할 경우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21~23% 줄어들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대규모 구금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에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자동차를 넘어 테크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는) 자동차를 판매하지만, 본질적으로 테크·모빌리티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을 구분해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도 소개했다. 미국에선 완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대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중국에선 오히려 신규 전기차 모델 20종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무뇨스 사장은 “과거에는 중국에 경쟁을 가르치러 갔지만, 이제는 배우러 간다”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31. 20:30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과 맞물린 긴축 우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등의 불안감이 겹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5% 하락한 7만8309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장중 한때 7만7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8만 달러 선에서 반등해 지난달 중순 9만8000달러에 근접했지만 10만 달러를 넘지 못한 채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하락의 직접적 계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점이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워시 지명자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여온 이력이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헤이든휴즈토크나이즈캐피털 파트너는 “워시는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아는 정통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수급 불안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 달러(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기존 안전자산의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금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해 1년간 약 65%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약 6% 하락했다. FX프로의 수석 시장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암호화폐는더 이상 법정 화폐의 대안이나 재정 불안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에서 거래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줄어 가격 변동이 과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2018년 이후 최장기 월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글로벌 약세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 규모는 한때 세계 3~4위 수준에서 최근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강세 속에 거래가 활기를 띠며, 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31. 19:43
한국의 올해 1월 수출이 30% 넘게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서 1월 수출액이 65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05억달러를 기록해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03%로, 전년 같은 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1월 수입액은 57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8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1.31. 17:26
추천! 더중플 - 회색빛 주차장은 가라 퇴근 후, 빈자리를 찾아 차를 타고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도는 고통, 운전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기술이 녹아들면서, 해묵은 고통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단순히 차를 세워두는 콘크리트 바닥을 넘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이라는 첨단 기술이 녹아든 주차장의 미래를 다룹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깜짝 놀라게 한 주차 로봇부터, 차량에 빈 주차 자리를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한국 주차장의 해묵은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고 있는 미래 주차장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저거 가짜가 아니라 진짜 영상입니까? 지금 실제로 쓰고 있다고요?” 지난해 9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 주차장에서 납작한 로봇 두 대가 차를 들어올려 안전하게 주차하는 영상을 지켜보던 이재명 대통령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을 놀라게 한 이 자율주행 주차 로봇은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주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한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운전자는 주차장 한복판 넓은 공간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고 주차장을 떠났다. 운전자가 주차장을 떠나던 그 때, 높이 9㎝의 낮고 평평한 철판 형태 로봇 ‘파키’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이 로봇은 차량의 앞뒤 바퀴 밑으로 ‘팔’을 뻗어 차체를 그대로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이리저리 돌려 하얀 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곳은 충북도가 주관하는 ‘융합로봇 실증사업’ 현장. HL로보틱스가 주차 로봇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구동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차를 뺄 때도 마찬가지. 운전자가 앱에서 미리 출차 버튼을 누르면 파키가 주차 구역에서 차를 꺼내와 그대로 직진해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차를 준비해놓는다. 주차장이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주차장을 단순히 빈 땅에 선만 그어놓으면 되는 비즈니스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 주차 로봇,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만난 주차장은 이제 단순한 차 보관소를 넘어 피지컬 AI와 모빌리티의 DX(디지털 전환) 3단계가 구현되는 기술 요충지로 진화 중이다. 로봇 주차가 보편화되면 주차선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사람이 차 문을 열고 내릴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없으니, 업계에선 기존 주차장보다 20~30% 더 많은 차를 세울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부동산은 늘어나는, 말 그대로 공간을 재창출하는 기술이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로봇·자율주행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휴맥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기업들은 3~4년 전 주차장 운영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해 왔다. 이 인수로 플랫폼에서 주차권을 판매하는 주차장의 플랫폼화가 이뤄졌고, 각 기업의 캐시 카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주차장은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의 시험대로, 세 번째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 뿐만이 아니다. 사실 이 주차장 기술에 더 관심이 있는건 건설업계. 아파트 단지 내 가장 큰 갈등 원인 중 하나인 ‘문콕’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 당 주차 대수도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부터 제조업까지, 모두가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그런데 로봇이 접촉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을 져야할까. 보험 가입은 가능한건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제도와 규제의 장벽은 있다. 그럼에도 기술은 이미 법보다 앞서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주차장은 어떻게 우리 도시 풍경을 변화시킬까. 꽉 찬 주차장에 들어서도 빈자리로 길 안내 해주는 주차장부터, 자율주행차의 전기 배터리를 자동으로 갈아끼워주는 주차장까지 미래 주차장의 모든 것을 담았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진짜입니까” 대통령도 놀랐다…지하주차장 기상천외한 변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110 추천! 더중플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부터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까지. 넘쳐나는 생성 AI 도구 주변에서 다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AI 배우기, 이제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최신 생성 AI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기초부터 알려드립니다. 생성 AI를 심층 조사원, 일타 강사, 비서, 여행 가이드 등 업무, 학업, 일상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실전팁을 담았습니다.노션, 슬랙, 옵시디언 등 생산성 도구를 생성 AI와 연동해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네이버 잡으려 ‘신의 악수’ 뒀다…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비화 1995년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거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시대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에 뒤처졌고, 카카오에 운명을 위탁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는 합병 1년 뒤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냈다. 그날 이재웅은 페이스북에 적었다. ‘즐거운 실험이 일단락되고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걸 갖고 있는 우리는 소멸되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10년여.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파고가 덮쳐오고 있다. 이제 포털 ‘다음’의 이름만 남았고, 카카오는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매각하려 한다. 강산이 세번 변하는 사이, 다음의 DNA는 아직 시장에 남아있나. 매각 이후 다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재웅·이택경 공동창업자부터 다음·카카오 전·현직 임직원 들을 두루 만나 답을 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35 1100억 대기업 홈쇼핑 샀다고? 적자 스타트업 30대 청년 무기 지난해 말 스타트업계는 4050 버티컬 플랫폼 스타트업 라포랩스로 인해 떠들석했다. 매출 711억원, 81억원 영업적자(2024년 기준) 상태인 스타트업이 연매출 3000억원의 SK그룹 홈쇼핑사 SK스토아 인수 계약을 체결해서다. 인수에 드는 자금은 총 1100억원 남짓. 라포랩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7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모두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결정인데, 창업자부터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까지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도대체 왜? 팩플이 최희민·홍주영 라포랩스 공동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240 김민정([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K팝 아이돌 겸 배우 차은우(본명 이동민)의 200억원대 탈세 의혹 속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소비재 기업 특성상 ‘모델 리스크’가 발생할 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1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패션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차은우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지난해 뷰티 전문관 모델로 차은우를 발탁했던 SSG닷컴 역시 유튜브 채널에서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차은우는 모친 최모씨가 세운 용역업체 A법인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고 45%에 달하는 개인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실제 용역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A법인을 ‘페이퍼 컴퍼니’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차은우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해 소득세 등 약 200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광고는 일반인에게 친숙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계에서도 (차은우와) 최대한 빠른 ‘손절’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모델의 과오를 수습해주는 데에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단 논란이 발생하면 광고 계약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띔했다. 실제 식음료·외식업계에선 유명인을 앞세워 광고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급하게 수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저속노화’ 식단으로 유명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교수)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던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은 정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정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포함된 포장재 교체 작업에 나섰다.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 플랜’ 제품군, 매일유업 ‘렌틸콩 저당 두유’ 등 이미 판매 중인 협업 제품도 재고를 빠르게 없애기 위해 할인율을 55~64%까지 높였다. 앞서 지난해 3월 배우 김수현은 고(故) 배우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광고계에서 얼굴을 감췄다. 샤브올데이, 홈플러스 등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는 자사 SNS에 업로드 한 광고 글과 오프라인용 판촉물을 내렸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김수현과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쌓기 위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경우 향후 기업 이미지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가상 모델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도 실제 인간 모델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는 추교열(42)씨는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기능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보험료도 내려갈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반자율주행 기능의 편리함을 경험했던 터라, 한 단계 진화한 FSD가 보험료 부담까지 낮춰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상품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FSD는 보험료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오히려 고가 옵션으로 분류돼 차량가액만 높아지면서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추씨는 “차선이탈방지 같은 기본 기능은 할인해주면서, 가장 발전된 FSD로는 보험료 인하를 받을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美 레모네이드, FSD 주행 거리 보험료 절반 적용 최근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보험 체계는 운전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테슬라 FSD를 활성화한 상태로 주행한 거리(마일)에 대해 보험료를 절반만 적용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FSD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보다 사고 위험이 낮다는 예측 모델을 보험료에 반영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 “기술과 제도 측면 모두에서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자율주행 차량일 경우 보험료가 통상 할증되는 구조다. 국내 보험사들이 할인 특약 조건으로 인정하는 기능은 자동긴급제동(AEB), 차로유지보조(LKA),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등이다. 이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감독형 FSD는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히려 900만원에 달하는 FSD 가격이 찻값에 반영되며, 자차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보험사들은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가 핸들을 잡았을 때와 동일하게 보장하고, 보상 후 결함이 확인되면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내용의 ‘자율차 특약’을 적용해 보험료를 할증하기도 한다.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자율차 특약을 추가로 가입하면 기존 보험료보다 5% 이내에서 보험료가 오른다”며 ”자율주행차량에 있는 각종 첨단 장치로 인해 자차보험료도 인상된다“고 말했다. ━ 과실 판단 데이터 부족…韓 보험사, 자율주행 할인 주저 국내 보험사들이 자율주행차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FSD 작동 여부, 운전자 개입 시점, 제조사의 책임 범위를 두고 기술적ㆍ법적 분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을 계량화할 근거 데이터도 부족하다.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테슬라가 ‘FSD 베타(시험 운행 프로그램)’를 도입해 약 6년간 사고율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축적했다. 하지만 한국은 2025년 11월 말에야 FSD를 도입해 위험성을 분석할 기초 자료조차 충분하지 않다. 보험연구원의 김진억 연구원은 “감독형 FSD 확산은 단기적으로 조사 비용 증가와 책임 분쟁으로 손해율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영상 분석 인프라 구축과 전문 손해사정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한계도 걸림돌이다. 현행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은 운전자 책임을 전제로 설계돼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하까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 4~5단계로 넘어가면 기존 책임ㆍ보상 체계는 작동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레벨3을 건너뛰고 레벨4(제한적 운전 개입)에 대한 제도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험업계도 자율주행차 도입이 자동차보험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신사업팀이나 모빌리티팀에서 자율주행 보험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과 보험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등 보험업계의 판이 바뀔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3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