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조 기술을 전수해준 일본인 하마다 시게타카(濱田成高) 박사가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고인의 지인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6일 오전 1시쯤 하마다 박사가 도쿄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2살 연하인 부인 하마다 요시에(濱田芳枝) 여사도 지난 1일 작고했다고 덧붙였다. 1925년 4월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48년 학부 졸업논문 제목은 '자전관(磁電管)의 이상 잡음'이었다. 통신회사 NTT 전신인 일본전신전화공사 전기통신연구소 전자관연구실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다 이후 일본전신전화공사 관계사인 긴키플랜트레코드(현 NTEC)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1980년대 초 삼성전자에서 신기술을 강연한 것을 계기로 고(故) 이병철(1910∼1987) 삼성전자 회장에게 기술 관련 조언자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하마다 박사가 공장을 오가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전용 헬리콥터를 내어줬을 정도였다. 이 회장은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 구상을 발표했고, 그해 12월 삼성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양 최고위원은 "고인은 기술적으로 이 회장의 가장 친한 벗이었고, 1983년 반도체 사업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고인은 기술 전수와 관련해 2022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제가 기술을 물려준 건 아니고, 다른 엔지니어분들이 다 한 것"이라며 "당시 회사에서 제 본업은 기술 이전을 하는 일이었고, 저는 직분을 다 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가 1988년 하마다 부부를 초청했을 때 닷새간 일본어 통역을 맡은 것을 인연으로 도쿄를 오가며 정을 쌓았다. 광주여상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회사 입사 후 익힌 기초 일본어 실력으로 당시 통역을 담당했다. 이후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임원을 지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6. 20:33
애너하임 시의회가 애너하임힐스에 447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시의회는 지난 3일 회의에서 애너하임힐스 페스티벌 프로젝트 안건을 찬성 4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폐업한 리걸 에드워즈 영화관(8030 E. Santa Ana Canyon Rd)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하려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일부 주민은 산불 위험 지역에서 추가 개발이 이뤄질 경우, 유사시 대피와 안전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다. 〈본지 2월 19일자 A-12면〉 이날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 40여 명 주민 중 30명은 반대 의견을, 10여 명은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들어 찬성 의견을 각각 개진했다. 개발사인 셰이 프로퍼티스는 산불 대응 및 대피 태세 강화를 위해 시 소방국과 경찰국에 각각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24일 개발안 관련 조례 변경을 위한 추가 표결을 할 예정이다.애너하임힐스 아파트 애너하임힐스 아파트 애너하임힐스 페스티벌 애너하임 시의회
2026.03.06. 19:00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전 세계 석유 보급로가 막히면서 캐나다 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방 정부는 캐나다를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수급 능력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경고를 보냈으며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교전 지역에 시설이 포함되자 중동 내 운영을 중단했다. 중동을 거치지 않는 안전한 보급로와 투명한 환경 규제를 강점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팀 핫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토론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캐나다를 더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국들이 캐나다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에너지 생산국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당장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캐나다 에너지 부문이 공급 부족분을 메우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 손실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기적인 증산은 가능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산 원유는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은 공급망을 분산하기 위해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폴란드, 독일, 일본, 인도 등이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꼽힌다. 문제는 자원을 시장으로 보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버나비의 트랜스 마운틴 해상 터미널은 하루 약 89만 배럴의 원유를 보낼 수 있지만 지난해 가을 기준 가동률은 80~85% 수준에 머물렀다. 키티맷의 LNG 시설도 연간 1,400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췄으나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하루 2,0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캐나다가 공급을 제때 늘리지 못하면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이 러시아 에너지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공급망 타격이 계속되면 결국 저렴한 러시아산 공급에 다시 손을 댈 수밖에 없다. 실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가격은 중동 갈등 여파로 이전보다 상승하며 수익성이 좋아진 상태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대신 캐나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캐나다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사회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나 10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캐나다가 에너지 공급국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면 송유관뿐 아니라 서부 해안 항만 시설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랜스 마운틴 확장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실제 수송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선적 시설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 경로를 넓히거나 미국 중심의 기존 수송 구조를 다양화하는 정책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줄이려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물류 병목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에너지 캐나다 에너지 캐나다산 원유 에너지 공급처
2026.03.06. 18:02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보험료에 ‘전쟁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중동 사태 격화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해상 운송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는 기존 선박 가액의 약 0.25%에서 최근 최대 3%까지 치솟았다. 보험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는 기존 보험을 취소 통지한 뒤 더 높은 보험료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위험 부담이 커지자 신규 보험 계약을 꺼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위험 해역에서의 보험료는 선박 가치의 일정 비율로 산정된다. 선박 규모와 화물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상시 선가 대비 약 0.01~0.0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으로 선박이 공격 받을 우려가 커질 경우 보험료는 급격히 인상된다. 실제 지난해 홍해 사태 당시에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자 선박 보험료가 선가 대비 약 1% 수준까지 상승했다. 보험료 인상 부담은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초대형 유조선 임대 비용이 2주 사이 2배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하고,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진 못하고 있다. 영국 해상보험 중개 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 해상 총괄은 “미 정부의 지원 적용 범위나 세부 사항이 불투명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험 관련 대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유조선 329척의 보험 보장을 위해서는 약 352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DFC의 가용 자금은 1540억 달러에 불과하다. 영국 컨설팅업체 엔메테나 어드바이저리의 맥스 헤스 창립자는 “DFC는 단기 위험을 인수하도록 설계된 기관이 아니며 이런 종류의 사업 경험도 없다”면서 “재보험 형태의 보장을 제공할 수는 있다 해도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3.06. 16:00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생산법인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HPT)가 6일 오전 몽고메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회사는 2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공장 인근 7.16에이커 규모 부지에 제2공장을 짓는다. 내년 4월 신공장이 완공되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50% 늘어난다. 공장 가동 후 연간 1억5000만달러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배마 현지 투자액은 지난 15년간 1345억달러를 넘어섰다. 내년 총 고용 규모는 6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기공식에는 조석 HD현대그룹 부회장, 이준호 애틀랜타 총영사,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강진호 HPT 대표, 앨런 맥네어 앨라배마주 상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조석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HD현대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지원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또 전국 건설 현장에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몽고메리 공장은 2011년 한국 기업 최초의 변압기 생산시설로 가동을 시작했다. 강진호 대표는 “15년간 미국 시장에 총 1000여개 제품을 공급해왔다”며 “세계적 수준의 생산 역량을 통해 미국 전력망 현대화의 전략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AI 시대에 중요한 전력 인프라 부문은 한미 양국의 주요 협력 분야 중 하나다. 이준호 총영사는 “한국은 첨단 칩 생산능력과 탄탄한 전력망을 갖춘 전세계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의 벤처 파트너가 됐다”고 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42억2200만 달러로 설정했다. 회사의 작년 수주액은 38억1600만 달러로 목표액인 37억4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 미 제조업 ‘리쇼어링’이 변압기 초호황 견인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 한 때 '버려진 사업' 취급...지금은 증설 붐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데이터센터 증가를 꼽는 이들이 많지만,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시설 복귀)도 전력기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은 “2018년까지 모두가 변압기를 가리켜 버려진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며 “스웨덴 ABB,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에너지 등 경쟁사 역시 서로 분사·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모두 미국의 제조산업 쇠락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계는 2010년부터 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중국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변압기를 사줄 고객이 사라졌다. 공장은 보통 일반 가구 수만 채가 사용할 대규모 전력을 쓴다. 강 법인장은 “과거 20년 동안 미국의 전기 수요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전기 수요는 인구 증가와 경제활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인플레이션(2%) 정도는 올라야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낮았다”며 “전기 효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결국 전기를 쓰는 것보다 더 많은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소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대반전이 일어났다. 2011년 한국 기업 최초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북미지역 변압기 생산기지를 설립한 HD현대일렉트릭의 2017년 매출은 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억달러로 늘었다. 고용 인력 역시 2011년 100명 수준이었으나 작년 460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제조건인 변압기 생산부터 빨라져야 했다. 히타치에너지는 작년 9월 버지니아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변압기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ABB는 앞선 4월 뉴멕시코주 앨버커크에 40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증설 중이다. 토니 튜버빌 상원의원은 “변압기 시장이 커지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제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좋은 예시”라며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인 정책이 에너지 수요를 높였다”고 말했다. 강 법인장은 “전력사업은 수요 예측에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투자 규모를 단기간에 늘리고 줄이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공장 규모를 키우자는 공통된 판단을 하는 데는 리쇼어링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크리스 HPT 과장은 “현재 공장에서 생산 중인 변압기는 대부분 리쇼어링 결과”라며 “기존 동남부 제조기업들에 주로 공급해왔지만 최근 AI 붐 영향으로 전국 각지 빅테크 기업 등으로 고객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현대일렉트릭 몽고메리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 내년 공장
2026.03.06. 15:44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인 한화큐셀이 몇 달간 이어진 생산 중단을 끝내고 다시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큐셀은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북미 최대 규모의 ‘솔라 패널 허브’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련 법 시행으로 공급망 차질을 빛으면서 생산을 일시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큐셀은 지난해 11월 공급망 문제로 인해 전체 조지아 근로자의 4분의 1 이상인 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교대 근무 축소와 일시 휴직을 실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강제노동 관련 법 시행과 관련이 있다. 2021년 제정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은 중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 큐셀은 자사 태양광 패널에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여름 조지아 공장에서 사용할 폴리실리콘 셀 물량이 미국 세관에 의해 통관 중단됐다. 회사 측은 현재 해당 통관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다. 김지민 기자가동 중단 생산 중단 정상 가동 위구르 강제노동
2026.03.06. 15:39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직원 1000명을 6일 해고했다. 회사 측은 조지아 주정부에 공장 전체 직원의 3분의 1 이상인 958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공식 통보했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을 조정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조지아와 미국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대한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을 포함한 새로운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기차(EV)에 대한 연방 세제 혜택이 폐지되는 등 시장 위축과 맞물려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들의 마지막 근무일은 6일 금요일이며, 급여는 5월 6일까지 지급된다. 전기차 업계와 환경단체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대한 연방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인해 조지아 등의 공화당 주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SK배터리의 대량 해고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지아 주정부와 잭슨 카운티는 26억달러 투자 규모의 SK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보조금,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약 3억달러를 지원했다. 공장은 2022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SK배터리의 대량 감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가울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일부 직원 해고하고, 몇달 뒤 대규모 일시 휴직을 시행했다.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민주·조지아)은 이번 해고에 대해 “분명히 말하자면 배터리 제조업 일자리들이 사라졌다.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이 조지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민 기자배터리 직원 전기차 배터리 sk배터리 공장 배터리 공급망
2026.03.06. 15:35
" 자율주행 ‘레벨 2.999-’ "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의 전방주시 의무가 없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제너럴모터스(GM)·혼다 등은 이미 자율주행 ‘레벨3’ 기술 도입계획을 밝혔지만, 시장 출시를 고민 중이다. 유일하게 미국에서 레벨3를 출시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프로그램을 일시중단했고, 스텔란티스 등은 레벨3 계획을 철회하고 레벨2 시스템 기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테슬라도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레벨 2.999’ 등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레벨2’로 분류된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치열한 중국은 지난해 12월 창안자동차·BAIC 모터 등의 레벨3 제품 출시를 승인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엑스펑은 ‘레벨2+’ ‘레벨 2.5’, 화웨이는 ‘레벨 2.9’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레벨2보다 높은 기술이란 점을 홍보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레벨2’는 자율주행이 아닌 부분 자동화 수준으로 분류하는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도록 규정한다. ‘레벨3’부터는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차량이 고속도로 등 특정구간을 알아서 주행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긴다. 운전자는 시스템이 요청할 경우에만 운전하기 때문에 차량이 알아서 주행할 땐 전방주시 의무가 없다. 자동차업계가 레벨3 출시를 고민하는 건 차량 시스템과 운전자가 통제권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게 쉽지 않아,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휴대폰·노트북 등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다시 조향권을 넘겨야 하는데, 운전자마다 반응 속도가 다르고 상황 인지·대응 능력도 다르다.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고가 발생한 뒤도 문제다. 사고의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는지, 차량제조사에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또 레벨3를 구현하는데 막대한 개발비용이 들어가지만, 소비자들이 이 기능을 믿고 구매할지도 미지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작동하는 레벨3 개발 비용은 최대 15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현재 레벨2 시스템을 도심에서도 완벽하게 주행하도록 개발하는 비용보다 두 배나 많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큰 레벨3을 개발·출시하는 것보다, 이미 상용화된 레벨2 기술을 고도화하는 게 더 안전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술보다는 제도적 한계라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레벨3 기술은 사실상 완성단계”라면서 “사고 발생 원인이 차량 프로그램인지 운전자 개입인지 명확하게 가릴 분석 시스템이 없어 차량제조사와 보험사 모두 레벨3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업계의 관심이 엔비디아의 공용 자율주행 플랫폼(알파마요) 출시에 쏠리는 이유가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보험과 책임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국에선 미국과 달리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는 것도 불법이라 자율주행 확산이 늦춰지고 있는데 기술 진보에 발맞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06. 14:00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은 세계 와인 생산국들이 관심갖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성장세는 조금 완만해졌지만, 저희는 여전히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진정성있게 접근하려 합니다.” 지난달 26일 히로 테지마 캘리포니아 와인 협회(CWI) 북아시아 지역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CWI가 공동기획한 것으로, 1776년 미국 건국 250주년과 1976년 ‘파리의 심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파리의 심판은 미국 와인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와인 종주국’을 자처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보르도·부르고뉴 와인 등 저명한 프랑스 와인들을 누르고,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이 레드·화이트와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히로 대표는 “50년 전 파리의 심판을 계기로 프랑스 와인이 주류인 시장에서 미국 와인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며 “올해는 미국 독립 250주년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 와인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로버트 몬다비 투 칼론 퓌메 블랑 2002’, ‘마티아손 레드 블렌드 2014’, ‘스택스 립 SLV 카베르네소비뇽’ 등 나파밸리산 와인 6종이 소개됐다.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은 지난 70여년 간 무역·기술·문화 등 전방위에서 협력해왔고, 오늘의 와인 행사는 양국의 이런 현대적인 동맹 관계를 상징한다”며 “특히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보다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에서 수입하는 와인 가운데 미국산 와인은 금액과 중량 모두 10위권에 든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와인 수입(HS코드 2204 기준) 비중에서 미국은 금액 기준 2위, 중량 기준 7위를 차지했다. 중량 순위보다 금액 순위가 높았다는 건 미국산 와인의 경우 저가와인이 아닌 프리미엄 와인 수입 비중이 높았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 주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와인 소비 확대는 과제로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근 5년간 국내 와인 수입액과 수입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와인 수입량은 약 7만6575t, 수입액은 5억5980만 달러(약 8117억원, 1달러=1450원 기준)이었지만 지난해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5만6664t, 4억3428만 달러(약 6300억원)로 줄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3.06. 14:00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부진한 고용 지표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67포인트(1.13%) 내린 4만7411.8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8.92포인트(1.01%) 하락한 6761.79, 나스닥 종합지수는 193.93포인트(0.85%) 떨어진 2만2555.06을 나타냈다.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중동 긴장 고조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동 전쟁으로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국들이 며칠 내 선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을 경우 몇 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9.05% 오른 배럴당 88.3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9만2000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9000명 증가와 비교하면 15만명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1월 신규 고용이 12만6000명이었던 점과 비교해도 고용 둔화가 뚜렷했다. 2월 실업률은 4.4%로 전월(4.3%)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분쟁 지속 기간과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여전히 위험 회피 분위기에 머물러 있다”며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소비 지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로 연준은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노동시장이 약화된 점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뒷받침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위험 때문에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는 1% 이상 상승했고 엑손모빌도 약 1% 올랐다. 반면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17% 넘게 상승했다. 의류업체 갭(GAP)은 여성 운동복 브랜드 애슬레타의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12% 이상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15% 내린 5716.58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1.38%, 0.93%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도 1.04% 내렸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6. 9:45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자 정부가 알뜰 주유소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알뜰 주유소가 주변 주유소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통해 시장 전반의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전날 전국 알뜰 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석유공사는 문자에서 “최근 일부 알뜰 주유소가 판매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현저히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는 추가 할증,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이유로 매입 단가 대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 바란다”며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 따르지 않으면 ‘계약 미갱신’” 석유공사는 알뜰 주유소 사업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으며, 판매 가격을 과도하게 올릴 경우 계약 갱신을 하지 않거나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알뜰 주유소는 1318곳으로 전체 주유소의 12.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석유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자영 알뜰 주유소는 395곳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일부 알뜰 주유소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서울의 한 알뜰 주유소에서는 보통 휘발유를 전국 평균보다 높은 ℓ당 1899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정부가 정유사 중심의 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를 공급받는 구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낮은 판매 가격을 유지하며 주변 주유소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판매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이유로 매입 단가 대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06. 7:29
미국의 고용 상황이 지난 2월 예상과 달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6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이번 감소 폭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여파로 정부 부문 고용이 급감했던 지난해 10월(8만6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셧다운의 일시적 영향이 반영된 작년 10월을 제외하면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5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앞서 월가에서는 1월 들어 일자리 증가 폭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그러나 2월 고용이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고용 증가를 주도해 온 의료 부문에서 2만8000명이 감소하며 전체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의료 종사자들로 구성된 카이저 퍼너먼트 노조연맹의 파업이 의료 부문 고용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정보 부문은 1만1000명, 연방정부 부문은 1만명, 운송ㆍ창고 부문은 1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2월 중 동부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진 한파와 겨울 폭설 등 악천후가 고용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직전 두 달간 고용 수치는 기존 발표보다 총 6만9000명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6만5000명, 올해 1월 수치는 4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2월 실업률은 4.4%로 집계돼 1월의 4.3%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4.3%도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1월(62.1%)보다 소폭 하락했다. 노동통계국은 이번 보고서부터 실업률 산출의 기초가 되는 가계조사에 새로운 인구 추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구 추계는 2026년 1월 고용 보고서에도 소급 적용됐다. 노동통계국은 새로운 인구 추계 반영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아지는 영향이 있었지만 실업률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8%로 전망치(3.7%)보다 높았다. 임금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미 국채 금리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4.17%에서 4.11%로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발표 직후 3.54%까지 떨어졌다가 곧 반등해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올해 금리 결정 전망을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67%에서 이날 오전 60%로 소폭 낮아졌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06. 6:37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자 유조선 운임이 고공비행 중이다. 국내 정유사들도 하루 약 6억원이 넘는 용선료를 감당하겠다며 방안을 찾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6일 해운 전문 외신·탱커선 운임 분석기관 등에 따르면 GS칼텍스는 그리스 선사 미네르바 마린이 보유한 31만7000DWT(적재가능무게)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판타나사’호를 하루 42만 달러(약 6억1782만원)에 빌리기로 논의했다. 용선 기간은 61일로 총 2562만 달러(약 380억원)에 이른다. 통상 해당 항로 운임이 10만~20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비싸진 수준이다. 다만 여러 이유로 실제 계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쟁 상황과 운임 상승세 등을 고려한 해외 선주들이 사고 시 책임 요건 등 상세 계약 조건을 상당히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HD현대오일뱅크도 글로벌 선사 티라피구라사의 ‘헬라스 팔리오스’호를 하루 42만5000달러에 빌리기로 계약했다. 다만 이 배는 중동이 아니라 미국에서 원유를 운반해오는 단기 용선 배인데, 중동 사태로 당장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다 보니 높은 가격을 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급격하게 오른 상황이지만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다 보니 여러 경로를 찾는 과정인데, 운임뿐 아니라 보험료도 평시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유조선지수(World Scale·WS)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465.56포인트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의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유조선 운임은 국제 해운운임을 밀어 올리고 있다. 6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보다 156.08포인트 오른 1489.19를 기록했다. 전주 기준 상승 폭인 81.65포인트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287로 72.3% 올랐다.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동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SCFI는 전 세계 15개 컨테이너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표다. 이미 오른 국제 유가에 높은 운임까지 더해지며 에너지 수입뿐 아니라 물류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3.06. 2:23
중동 사태 이후 국내 기름값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4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30.52원으로 전날보다 41.45원 상승했다. 지난 4일 1800원대(1842.55원)를 돌파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1900원 선에 올랐다. 서울 휘발유가 1900원대에 진입한 건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2014년 8월22일(1929.82원) 이후 11년여 만에 최고치다. 전국 휘발유 가격(1871.83원)도 19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6일간 179원가량 급등했다. 경유 가격도 서울은 58.79원 상승한 1954원, 전국은 57.13원 뛴 1887.38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한 건 전국 기준으로 2023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경유를 많이 쓰는 화물차 운전자 등 물류업 종사자들의 고충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름값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전기요금 상승 압력도 커졌다. 한국ㆍ일본ㆍ중국 등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동북아 LNG 선물 가격(JKM)은 5일(현지시간) 기준 MMBtu(열량 단위)당 15.49달러로 전일보다 2.58% 올랐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로는 44.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 폭의 2배 수준이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전체 발전량의 약 28%를 LNG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평균 가격이 MMBtu당 2021년 15.04달러에서 2022년 34.24달러로 두 배 이상 오르자 같은 기간 SMP(도매 전력가격)도 ㎾h당 94.3원에서 196.7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LNG 가격은 1~2개월, 유가는 5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전기요금 원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부담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476.4원으로 마감했다. 원유 수입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기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수입 물가 충격은 배가 된다. 통상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0.1~0.2%포인트 상승하는 데 여기에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 체감 물가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0%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 이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지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28일 중동 상황 이후 최근 3∼4일동안 휘발윳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3월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내 유가 상승세부터 진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사문화되다시피 했던 최고 가격 지정제까지 거론하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유종별ㆍ지역별 최고가격을 지정하고, 이를 어긴 사업자에겐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날부터 범부처 합동 대응반이 직접 주유소를 찾아 현장 가격을 점검하고 과도한 인상 행위도 단속하고 나섰다. 그간 정유ㆍ주유업계가 전쟁을 틈타 과도한 이윤을 남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잖았다. 이날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김모(43)씨는 “국제 유가가 내리는 추세일 땐 과거에 비싸게 수입했다는 핑계로 국내 판매를 천천히 내리지 않느냐”며 “값을 올릴 때만 전광석화처럼 빠르니 소비자가 그 충격을 다 떠안게 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실무당정협의에서 "(중동 사태가) 오래가면 문제가 있어서 대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의 부분까지 포함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적 위기상황을 악용해 (기름값)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 않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주유소들은 정유사가 공급가를 올린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정유사는 개별 주유소가 재고 확보차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는 것까지 통제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김경희.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06. 1:55
[OSEN=홍지수 기자] 과거 상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늘했다. 언젠가 닥칠 불행을 미리 파는 사업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영세 업체의 부도 위협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상조업계는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누적 선수금 10조 원 가입자 1,000만 명 시대를 열며 단순한 장례 대행을 넘어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상조시장은 매년 10~1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상반기에 발표하는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주요 정보공개에 따르면 2023년 3월 8조 3,868억 원이던 누적 선수금은 2024년 3월 9조 4,486억 원으로 늘었고 2025년 3월 기준 10조 3,34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가입자 수 역시 833만 명에서 892만 명을 거쳐 964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등록 업체 수는 2023년 73개에서 2024년 78개 2025년 77개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선수금과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며 신뢰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상조를 불안한 적금이 아닌 안전한 자산이자 필수 서비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상조업이 장례 산업에서 라이프 산업으로 격상된 데에는 세 가지 핵심 동인이 있다. 첫째, 서비스의 다변화다. 이제 상조 고객은 납입한 돈을 꼭 장례에만 쓸 필요가 없다. 웨딩, 크루즈, 여행, 어학연수 심지어 가전 렌탈과 시니어 케어까지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하는 전환 서비스가 대중화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계층을 위한 맞춤형 라이프케어 서비스 수요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둘째, 디지털 전환(DX)과 AI의 결합이다. 단순한 온라인 접수를 넘어 AI 상담 챗봇은 물론 고인의 생전 모습을 구현한 AI 추모 서비스와 디지털 부고 알림 등이 도입되며 고도화된 IT 서비스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셋째, 사회적 인식 변화와 웰다잉 문화의 안착이다. 죽음을 기피하던 문화에서 삶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한다는 긍정적 태도로 변화하며 3040 젊은 층의 가입률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상조업을 향한 소비자의 시선은 최근 1~2년 사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 상조업이 단순한 장례 대행업이 아닌 생활 서비스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상조보증공제조합이 실시한 ‘2024 상장례 문화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상조 서비스 이용 경험자의 75%가 서비스에 만족하며 재이용 의사를 밝혔다. 장례 절차뿐 아니라 행정 처리 상속 상담 등 복잡한 사후 업무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30대 젊은 층의 긍정적 평가가 두드러지며 가입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다. 산업적 인정도 뒤따랐다. 2025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 처음으로 상조서비스업 부문이 신설되었다. 이는 상조업이 주요 서비스 산업군으로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상징한다. 업계는 2026년 상조산업의 지향점을 큐레이터(C.U.R.A.T.O.R)로 정의한다. 이는 단순한 상품 제공을 넘어 고객의 생애 전반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을 의미한다. 우선 상조업계는 장례를 넘어 돌잔치, 교육, 웨딩, 여행, 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생애 전주기 케어(Customized omni-care)를 지향한다. 여기에 대형화된 자본력과 오랜 의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보장하는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전통성(Ultimate Reliability)을 결합해 고객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취약계층 기부 등 상생 모델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생태계 확장도 핵심 축이다. AI 기반 상조 서비스(AI & Digital Evolution)를 통해 고인 음성 및 영상 복원 기술 등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상조 앱 하나로 모든 생활 서비스를 예약하고 관리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전략(Total Platform Strategy)을 구축 중이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전 금융 레저 등 타 산업과의 제휴 파트너십(Optimization of Affiliate)을 맺고 결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슬픔에만 잠긴 장례 문화를 넘어 고인의 취향과 삶을 기리는 밝고 개인적인 추모 경험의 재정의(Redefined Memorial)를 이끌어내며 상장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상조업은 금융과 서비스 IT가 결합된 가장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모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의 모든 삶의 순간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라이프 큐레이션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은 이제 더 이상 죽음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들이 더 나은 현재를 설계하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단순히 누군가의 마지막을 수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남겨진 이들과 떠나는 이들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큐레이팅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3.06. 1:38
기름값 급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진 가운데, 주유소와 정유업계 간 네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이라며 “가격 상승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정유사 공급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유소도 가격 상승 압박이 커졌다. 일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가 하루 100원 이상 오르기도 해 주유소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주유소 가격 구조에 대해서는 “석유제품 가격 상당수는 유류세가 차지하고, 유류세를 포함한 정유사 공급가를 제외하면 주유소의 유통 비용 비중은 4~6% 수준에 불과하다”며 “카드 수수료와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주유소가 실질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공급 가격과 판매 가격 차이만으로 폭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정유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결정한 건 어디까지나 주유소 측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 공급가는 국제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부 올라간 게 사실이지만, 개별 주유소가 가격을 그보다 더 많이 올리는 건 정유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주 대비 낮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주 들어 일제히 주유소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주유소들이 공급가가 낮을 때 사뒀던 재고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가격만 고려해 가격을 올린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저렴할 때 사둔 재고가 있어도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가 있는데, 공급가 탓만 할 수는 없다. 재고에 따른 가격 희석 효과는 생각하지 않고 예고되는 공급가가 비싸질 것만 선반영해서 판매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라는 심리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는 “선구매 수요가 늘어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자 체감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미리 주유를 해두려는 것처럼 주유소들도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기름값 최고 가격 고시제도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주유소협회는 “정부가 가격을 고시하는 게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규칙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구체적 방침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유가 급등 국면에서 가격 통제로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L에 1925.47원으로 3년여 만에 1900원대를 돌파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도 L당 1866.07원으로 하루 만에 31.79원 올랐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3.06. 1:09
대상·CJ제일제당 등 국내 전분당 제조업체 4곳이 7년 넘게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심판대에 올랐다. 위법이 인정될 경우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전분당 담합 사건과 관련한 심사보고서를 대상,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에 발송하고 전원회의에 제출해 심의 절차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형사재판의 공소장과 유사한 성격의 문서로, 심사관이 파악한 위법 행위와 제재 의견이 담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7년 6개월 동안 전분당 판매 가격을 반복적·조직적으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분당은 옥수수를 분쇄해 만든 전분과 이를 가공한 물엿·포도당·액상과당 등 당류를 포함하는 원료로, 면류·제과 등 식품뿐 아니라 제지·철강 등 산업용에도 쓰인다. 이들 4개 업체는 국내 전분당 B2B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담합으로 영향을 받은 매출 규모는 약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공정위 심사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142일간 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행위를 공정거래법 위반의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했다. 심사보고서에는 가격 재결정 명령을 포함한 시정조치, 과징금 부과, 관련 임직원 고발 의견이 담겼다. 4개 법인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 고발이 이뤄진 상태다. 공정위는 심의를 통해 담합 행위와 관련된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과징금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한편 전분당 업체들은 심사보고서 발송을 앞둔 지난달 말 가격을 3~5%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 인하 폭이 적정한 수준인지도 심의 과정에서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방어권 보장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위원회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06. 1:07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사용 범위를 두고 갈등 중인 AI 기업 앤스로픽을 적대국 기업에만 적용해오던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앤스로픽의 제품과 기술을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공급망 위험 대상은 통상 중국과 러시아 등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거래 통제 조치로 자국 기업이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방부와 계약한 모든 기관 및 기업들은 관련 업무에서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美국방부vs앤스로픽 갈등 최고조 이번 조치는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이 AI 사용 방식과 범위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한 끝에 나왔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7월 미 국방부와 2억 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AI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정부가 진행하는 모든 합법적 활동에 AI 사용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앤스로픽은 완전 자율 무기와 미국 내 대중 감시에는 AI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앤스로픽을 ‘급진 좌파 기업’이라 비난하며 압박하자 록히드 마틴을 필두로 방산 업체들은 줄줄이 클로드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국방부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팔란티어도 자사 플랫폼에서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양측 모두에게는 악영향이라는 시각이 많다. 앤스로픽 입장에선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된 것이 방산 업체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투자사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군도 그동안 클로드를 주요 작전에 활용해온 만큼 단기간 내에 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군은 최근 이란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클로드가 내장된 팔란티어의‘메이번 스마트 시스템(MSS)’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개발담당 차관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국방부는 현재 앤스로픽과 어떤 협상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아모데이 CEO는 “국방부가 보낸 (공급망 위험 지정 통보) 서한은 매우 제한적인 범위로 작성됐다”며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고객이더라도 (국방부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업무에서는 클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부 법률 검토 결과 국방 관련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앤스로픽과 계속 협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오픈AI 승부수 던졌지만 역효과 경쟁사인 오픈AI는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의 갈등 국면에서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국방부와 맺은 협정은 이전의 어떤 계약보다 더 많은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근 오픈AI가 아마존,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가 축소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챗GPT 유료 구독을 취소하는 ‘큇GPT(QuitGPT)’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한 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AI의 군사 활용에 대해 “기업 경영진이 아닌 선출된 공직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앞서 아모데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가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오픈AI와 달리) 우리가 그에게 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보복을 문제 삼기도 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21번 중 20번 핵무기 쐈다…‘군필 AI’ 전쟁하면 생기는 일 인공지능(AI)이 현대전 양상을 바꿔놨다.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비밀 병기 AI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적국 수뇌부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AI를 통해 파악하고 작전도 짜고 있다는데. 무기를 든 AI는 인간에게 계속 아군으로 남을까. ‘군필 AI’가 초래할 변화는 세계를 어떻게 바꿀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9420 장윤서([email protected])
2026.03.06. 1:02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다. 유가 상승은 가스·석탄 가격까지 끌어 올리며 전세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 물가 상승세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물가 잡기’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8.51% 오른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란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7일(67.02달러) 대비 20.9%가 올랐다. 두바이유 선물도 전장보다 10.11% 오른 89.31달러에, 브렌트유 선물도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불안을 키운 건 이란이 페르시아만 북부에 정박 중이던 대형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오전 1시40분쯤 쿠웨이트 무바라크 알 카비르항에서 남동쪽 30해리(약 55㎞) 떨어진 곳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1척이 무인 수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란이 봉쇄를 선언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800㎞나 떨어진 곳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체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다. 중국이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내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 중단될 수 있으며 분쟁 8일째에는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루 세계 석유 공급의 약 3%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 감소가 향후 5주간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에너지 가격 연쇄 상승…인플레이션 자극 에너지 가격 상승은 원유에만 그치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이후 약 53% 급등했다. 가스 가격 상승으로 발전회사들이 가스 대신 석탄 사용을 늘리면서 석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발전용 석탄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26% 오른 톤당 133달러로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말까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해 3%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장기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전역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25달러로 전주 대비 9%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백악관의 물가 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수지 와일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비축유 방출과 휘발유세 일시 유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이 석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 유가 급등에 백악관 대응…한국 경제도 부담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을 64.4%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48.6%에서 1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1회에서 0회로 낮추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사태로 Fed가 금리 인하를 더욱 주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 경제에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 단가는 2.09%, 수입 단가는 3.15% 올라 생산비 부담이 늘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민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이 한국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달러 수요를 늘리는 ‘페트로달러’ 효과를 통해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 1476.4원에 마감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 약세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원화는 약 1.8% 약세를 보이며 위안화(-0.4%), 인도 루피(-0.7%), 엔화(-0.7%)보다 낙폭이 컸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06. 0:51
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발전사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예측경보시스템(e-PHI)이 해외 발전소 사업화에 성공했다고 6일(금) 밝혔다. 예측경보시스템(e-PHI)은 발전설비의 실시간 운전데이터와 상태정보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하여 설비의 건전성을 사용자가 쉽게 인지하고, 조기에 고장징후를 탐지하고 이상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선제적 설비 고장예방으로 불시정지 저감 및 발전성능 효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한국동서발전은 2020년 발전사 최초 자체 기술로 예측경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2024년에는 중소기업으로 무상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후 현장 요구를 반영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딥러닝 기반 시계열분석의 미래예측 설비 이상 가능성 분석 기능 △최신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적용 탐지·판단 성능 개선 △사용자 데이터 기반 모델 학습 원클릭 지원 기능 등을 추가해 예측정확성과 사용자 편의성 높이며 시스템 운영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한국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지원해 자메이카전력공사(JPS)의 보그 및 올드하버 두 곳의 복합발전소에 구축을 완료했다. 중소기업 기술이전이 제품화로 이어져 해외시장까지 확산·운영되는 상생형 사업화 모델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동서발전은 자체개발한 솔루션의 해외 구축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제적 고장예방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협력기업은 한국동서발전의 기술제공 및 실증을 기반으로 신규 일자리 고용 창출과 특허등록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해외 기술 수출을 통해 약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향후 한국동서발전은 최신 예측경보시스템(e-PHI)을 전사 발전설비에 확대 도입하여 정부의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 전략에 부응하고, 국내외 발전산업의 디지털 분야 국산 기술력 확보 및 동반성장 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공기업의 기술개발 성과가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향상과 해외 진출로 이어지도록 개방형 협력과 상생형 사업화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안전한 설비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3.06. 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