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 민간에도 차량 5부제(요일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공공기관에는 차량 5부제를 의무화했다. 구 부총리는 29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중동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인 ‘경계’ 단계로 올라가야 하고 그쯤 되면 소비도 줄여야 한다”며 “민간에도 부제를 도입해야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5부제 의무 시행은 1991년 걸프전 시기가 마지막이었다. 2008년 고유가 위기 때 민간을 대상으로 승용차 요일제를 실시했지만 주차료·통행료 등 할인 혜택을 주는 권고 방식이었다. 구 부총리는 위기 경보를 3단계로 상향하는 조건에 대해 “현재 배럴당 100~110달러인 유가가 120~130달러가 간다든지 여러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자원안보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유가 상승과 석유 수송 경로 불확실성 확산 등을 이유로 들며 지난 18일 오후 3시 원유에 대해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구 부총리 발언 이후 재경부는 “유가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며 “민간 차량 부제 발동 요인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추가 파병 검토 이후 다시 상승세다. 27일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57달러로 전날보다 4.2% 올랐다. 브렌트유는 중동 사태 전인 지난달 27일 기준과 비교하면 55%가 뛰었다.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선언으로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수송로로 주목받아온 홍해 일대마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물량을 돌려 수출해 왔는데, 이마저 흔들릴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 수급과 가격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L당 1914.87원으로 전날보다 18.27원 올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L에 1865.69원으로 하루 사이 9.83원 상승했다. 주유소들이 1차 최고가격 시행 때 확보한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시점 이후에는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주유소 등에 공급되는 석유류 최고가격을 L당 210원씩 올렸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정부 정책의 무게 중심도 가격 안정에서 수급 관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휘발유 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최고가격에도 국제 가격 상승분을 추가로 반영했다. 구 부총리도 이날 “유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서민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 여지도 뒀다. 구 부총리는 “유류세도 한꺼번에 인하하지 않고 여유를 남겨뒀다”고 말했다. 정부는 27일 유류세 인하 폭을 휘발유는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했다. 법상 유류세 인하 한도는 30%다. 한편 구 부총리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아직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주요 도시 보유세를 서울과 비교한 기사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유한 후 정부가 보유세 인상 카드를 본격 검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구 부총리는 “공급 확대, 자금 유입 억제 등의 정책을 우선 추진하고, 그래도 안 되면 최후적으로 부동산 세제도 볼 수 없겠느냐 이런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29. 2:03
정부가 국가기술자격 응시에 필요한 경력 요건을 완화한다. 현행 국가기술자격 응시 조건이 청년층에게는 사실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행 9년 이상인 기술사와 기능장은 경력 요건을 일부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은 현재 취업과 직결되는 사실상 유일한 공인 자격이지만, 응시 요건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청년층에게는 사실상 닫힌 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학위·자격·경력·훈련 가운데 하나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고숙련’을 증명하는 기술사와 기능장은 경력 요건이 9년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사회에 막 진입한 20대가 9년의 경력을 쌓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30대에게도 만만치 않은 장벽이다. 이로 인해 국내 고숙련 자격 취득자의 평균 연령은 기술사 44.8세, 기능장 42.1세로 고령화가 뚜렷하다. 기술사 취득자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도 2023년 28.3%에서 2024년 30.3%로 늘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자격을 2030세대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취득한다. 미국 기술사 2차 시험(PE) 응시자 평균 연령은 2024년 기준 약 32세다. 영국 역시 공인 기술사의 최초 등록 평균 연령이 약 34세다. 하위 단계인 기사·산업기사 역시 관련 대학 전공 또는 일정 경력 요건을 요구한다. 비(非)전공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문과 출신의 경우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라 기술 인재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네오블루칼라(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는 육체노동직)가 주목받으면서 국가기술자격 응시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과도한 자격 요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현재 9년으로 설정된 경력 요건과 직업훈련 이수 요건 등을 청년들도 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29. 1:46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축사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냐”고 지적한 가운데, 실제로 추락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작업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산업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산재 사망자 457명 가운데 떨어짐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명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꼴로 ‘떨어짐’이 원인이었다. 연도별 4분기 누적 기준으로 봐도 떨어짐 사고로 인한 산재 사망자는 2022년 272명(43.7%), 2023년 251명(42.0%), 2024년 227명(38.3%)에 달했다. 떨어짐 중에서도 지붕공사로 인한 사망은 매년 약 30명씩 발생했다. 공장과 축사 유지·보수, 태양광 설비 설치 작업 중에 지붕이 파손되며 노동자가 추락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다수였다. 떨어짐을 포함한 부딪힘·끼임 등 3대 재래식 사망사고는 2022년 404명(64.8%), 2023년 384명(64.3%), 2024년 338명(57.1%)으로, 매년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 사고는 소규모 건설공사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계절별로는 봄과 가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고 비율이 높은 봄·가을철에는 ‘지붕공사 추락주의보’를 발령하고, 올해 95억원을 투입해 소규모 사업장에 지붕공사 특화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현재는 공사금액이 1500만원 미만인 지붕공사의 경우 미등록업체도 시공할 수 있지만, 법 개정을 통해 앞으로는 공사금액과 관계없이 건설업 등록업체만 시공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규모 사업장에서 반복되는 재래식 사고를 막기 위해 2028년까지 점검·감독 대상을 3만 곳으로 확대하고, 안전지킴이 1000명을 투입하는 등 예방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29. 1:09
중국 반도체 업계가 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뚫기 위해 ‘2030년 자립률 80%’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빛으로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장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중국판 ASML’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성숙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 중국 반도체 굴기 현주소는 2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중국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차이나’에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등 중국 주요 13개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한 구호에 그친 수준은 아니다. 중국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나우라는 이번 행사에서 12인치 웨이퍼(원판)용 ‘다이 투 웨이퍼’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인 ‘코몰라(HPD30)’를 전격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범프(돌기)없이 칩이나 웨이퍼를 직접 포개 칩 사이 간격을 ‘0’에 가깝게 줄이는 기술로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빨라지고 두께도 얇게 만드는 차세대 패키징 방식이다. ‘중국판 램리서치’로 불리는 AMEC도 올해 회로 선폭이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인 식각 장비(노광으로 형성된 회로 패턴을 실제로 구현)를 선보였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신규 공장의 자국 장비 비중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등 ‘초강수’를 둔 영향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노광 장비다. 중국은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 도입이 막히면서 첨단 공정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딘 칼로 김밥을 써는 것처럼 미세공정에서 수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SML 출신 인력을 동원해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아직 실제 작동하는 칩을 찍어낼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BS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33%에 그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성숙 공정(레거시 공정)으로 화력을 돌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중국 지부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중국의 범용 반도체 생산 비중은 전 세계의 42%에 달할 전망이다. 늦어지는 첨단 공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가전 등에 쓰이는 범용 칩 시장을 장악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 韓 기업은 ‘균형점’ 고심 중국의 전방위 공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 제재 기조 속에서도 거대 시장이자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의 가치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과 만나 “중국은 삼성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축”이라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참석차 현지를 찾은 이 회장이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수장과 직접 만난 것이다. 이 회장은 2년 연속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으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3년 연속 포럼을 찾았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펴낸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영향 분석’에서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반도체 홀로서기에 오히려 속도를 붙이는 결과를 낳았다”며 “미·중 간 기술 분절(디커플링)이 심화하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만의 새로운 균형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3.29. 1:05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오는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1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춘투(春鬪)’를 예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체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호황기를 맞은 삼성은 내부 악재로 상승세가 꺾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지난 23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 95.52%(3351표)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4월 21·22일 사업장 집회를 시작으로 5월 1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의 약 75%인 3689명이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13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기본급의 14.3%+350만원)과 함께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인사 문건 유출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단체협약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격려금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CDMO 수요 증가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수 있어 노조가 요구하는 만큼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성실한 교섭안을 내놓는다면 조율하고 검토할 생각이 있지만 현재로선 진전이 없다”며 “인사 문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지난해 성과에 걸맞은 처우 개선을 해달라는 것이 노조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측과 대화를 재개했던 삼성전자 노조도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사흘만인 지난 27일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측은 반도체(DS) 부문에 성과급 추가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처럼 OPI 상한선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이 폭등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의 주력사업인 반도체·바이오 공장이 멈출 경우 이로 인한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 시 회사가 입을 피해 규모를 5조~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생산 중단으로 기존 고객사가 이탈하거나 신규 수주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 중 17곳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쟁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이 훼손되면 결국 노조에도 손해가 될 수 있다”며 “근로자와 기업 양측이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3.29. 1:00
중동 전쟁 여파로 원·달러 주간 평균 환율이 17년 만에 1500원대에 올라섰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역대 최대 규모로 팔고 있는 데다(순매도), 국제 유가와 달러 강세가 겹친 탓이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원·달러 환율 주간 평균(종가 기준)은 1505.62원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26일(저가 1502.2원)과 27일(저가 1503.3원)에는 장중 단 한 차례도 150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월 평균 환율은 1489.31원이었다.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원)을 넘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탈출’이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총 30조2630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인공지능(AI)·반도체 고평가 우려,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변수도 변동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유예 발표에 유가가 급락했다가 강경 발언을 하면 재차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달 원화 가치 하락 폭(환율은 상승)은 4.72%로 유로(-2.62%)·엔(-2.58%)·파운드(-1.64%)·위안(-0.84%) 등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컸다. 시장의 기대는 다음 달 1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쏠린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분류하는 국채 지수로, 주요 연기금 등 채권 ‘큰손’이 투자 지표(벤치마크)로 활용한다. WGBI 편입으로 최소 500억~600억 달러(약 75조~90조원) 패시브 자금이 국채 시장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로는 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환율·금리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선 실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본다. 8개월에 걸쳐 분산 유입되는 구조여서 단기에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LS증권은 “WGBI 편입 직후 즉각적인 금리의 급락이나 원화의 강세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움직임이 1500원 안팎에서 고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내외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주식과 채권 자금 유입이 모두 제한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29. 0:57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중동 사태가 길어지며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국은 물론 다른 주요국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혼합형)는 연 4.41∼7.01%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93~6.23%였다. 이달 13일 4.250~6.504% 수준으로 오르더니, 약 2주 만에 7% 선(상단 기준)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금리는 하단이 0.16%포인트 하락하고 상단이 0.14%포인트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신용대출 금리는 하단 0.01%포인트, 상단 0.1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주담대 고정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이 꼽힌다. 이란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4.119%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2월 27일(3.572%)과 비교하면 0.547%포인트 뛰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다른 국가 상황도 비슷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6.38%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금융기관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확대 등을 통해 금리 안정화에 나서며 2월 말 한 때 6%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올랐다. 영국의 2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달 28일 연 4.83%에서 이달 24일 기준 5.51%로 상승했다. 5년 고정금리 역시 같은 기간 0.57% 올라 5.52%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 분쟁이 가라앉지 않는 한 주담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나오고 있다. 조엘 칸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 부회장은 “국제 유가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주담대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중동 사태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과 주담대 금리 기조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리 상승 압박이 더해져 당분간 주담대 고정금리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29. 0:32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 미국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섰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을 방문해 고객들이 경험하게 될 구매 동선을 살피고 몇몇 제품을 직접 사며 현장을 살폈다. 이날 현장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도 동행했다.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은 3135㎡(약 950평), 3층 규모로 성수점에 이어 올리브영 중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1000여개 브랜드, 1만5000개 제품을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미국 패서디나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이 명동 매장을 방문한 것도 외국인을 노린 글로벌 전략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동 올리브영 매장은 매출의 95%가 외국인인 만큼 글로벌 전략이 가장 잘 적용된 곳이다. 이 회장은 입구에서 색조화장품 진열대를 시작으로 건강 간식 등이 있는 ‘딜라이트 프로젝트’ 진열대, 마스크팩 진열대, 선케어 진열대를 지나 계산대까지 걸으며 직접 제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날 이 회장은 닥터지와 셀퓨전씨 선크림, 딜라이트 건강 간식, 바이오힐보 리프팅 크림 등을 구매했다. 모두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이 회장은 특히 QR코드를 통해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동한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해 “미국 현지 매장에도 이 같은 혁신 DNA가 반드시 이식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넘게 매출을 내는 ‘달바’ ‘라운드랩’ 같은 메가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올리브영이)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3.29. 0:22
올해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3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보조금 조기 확정과 가격 인하 경쟁, 고유가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693대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3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9월(2만8519대)보다 25.2%, 지난해 같은 기간(1만3128대)보다 171.9%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1만4699대(41.2%), 현대자동차가 8944대(25.1%)로, 두 회사가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휘발유차(3만8441대)와 경유차(3423대)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57.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도 4만83대로 10.4% 줄었다. 전기차 증가 배경으로는 보조금 조기 확정이 꼽힌다. 예년에는 3월 전후 발표됐던 보조금이 올해는 1월 확정되면서 연초부터 구매 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와 대중 모델 출시 등 프로모션도 수요를 자극했다. 국제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3년 ℓ당 1643.0원에서 2026년 1~2월 1695.9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미국·이란 갈등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과 고유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29. 0:21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 최대 6800%의 초고금리 불법 사금융 범죄가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경고’를 발령했다. 2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일명 ‘이 실장’으로부터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불법 추심을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올해 1월 33건 접수됐다. 지난해 9월 1건에서 크게 늘었다. 이들은 대출 중개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이후 정식으로 등록된 합법적 대부업체라고 사칭해 접근한 뒤 ‘통화 품질이 좋지 않다’거나 ‘신용점수가 부족하다’며 다른 번호로 연락하도록 유도했다. 이 단계에서 불법 사채업자와 연결해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을 썼다. 대출 조건은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평균 대출금은 100만원, 대출 기간은 11일에 불과했지만 연 이자율은 6800%에 달했다. 이른바 ‘30/55’(30만원 대출 후 6일 뒤 55만원 상환) 등 초단기ㆍ초고금리 상품을 강요했다. 차용증 인증 사진, 가족ㆍ지인 연락처, 신분증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상환 기한을 넘기면 증거가 남지 않는 텔레그램과 대포폰을 활용해 가족과 지인, 직장 동료에게까지 채무 사실을 퍼뜨리며 협박성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전체 피해자의 72.6%가 20~30대 청년층이었다. 수도권 거주자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신용 청년층이 주요 타깃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빙이 확보된 사례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와 계좌 거래 정지, 휴대전화 이용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등록 대부업체로 연락했더라도 다른 연락처로 유도하는 경우 불법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29. 0:20
동학개미가 돌아왔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7개가 국내 주식이었다. 지난해는 2개에 불과했다. 2021년 국내 증시를 달궜던 ‘동학개미운동’을 뛰어넘는 열기다. 중동 사태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9일 미래에셋증권이 자사 고객의 위탁계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3월 25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위탁계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자리는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 현대차(3위)를 포함해 국내 7곳이 차지했다. 미국 주식은 알파벳A(4위)ㆍ테슬라(6위)ㆍ샌디스크(9위) 3개에 그쳤다. 이전과 크게 다른 흐름이다. 2024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한국 기업은 5개였고, 지난해 2개에 불과했다. 순매수 선두 종목도 2024년에는 엔비디아가 1위였고, 지난해 역시 테슬라와 테슬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각 1ㆍ2위였다. 퇴직연금 투자도 국내 주식 중심으로 바뀌었다. 퇴직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은 TIGER 반도체TOP100(1위), RISE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2위), KODEX코스닥150(4위), TIGER200(5위) 등 대부분이 국내 주식 관련 상품이었다. 상위 10개 가운데 미국 시장 투자 ETF는 2개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과거 원리금 보장형 예금이나 미국 ETF 위주였던 것에서 크게 달라졌다.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는 다른 통계로도 증명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신규 주식 계좌는 42만3000개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기존 고객의 추가 개설까지 포함하면 80만 개를 넘어선다. 신규 가입자는 연령별로는 20ㆍ30대가 각각 8만6000명, 8만20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가 속도는 중장년층이 더 가팔랐다. 40대는 3.6배(7만5000명), 50대는 4.4배(7만5000명), 60대는 5.8배(3만5000명) 늘었다. ‘디지털 금융’에 비교적 익숙해졌고, 자금 여력도 있는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개인 순매수 금액은 35조9820억원(이달 27일 기준)으로, ‘동학개미운동’이 정점을 찍은 2021년 1월(22조3384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말 1680억 달러에서 이달 26일 기준 1525억 달러로 감소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개인 투자자도 양질의 정보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반도체가 인공지능(AI) 투자 핵심 수혜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ETF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확산이 자금 이동을 가속화했다”며 “증권사의 조달 구조 다변화와 맞물려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쏠림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ETF 자금 유입(순매수)은 3월 들어 6조원으로 축소됐다. 올 1월 순매수액(14조9765억원)에 비해 9조원 가량 급감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반도체주 등 개별 종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ETF 가운데서는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 상위권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차지하는 등 단기 대응 성격의 투자도 늘었다.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중심의 투자 확대는 투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 박 센터장은 “주가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성장 산업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는 복잡한 투자 의사 결정을 개인 투자자가 직접 감당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과 자문·자산관리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28. 23:31
현대차그룹이 그룹 전체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선다. 먼저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 적용하고, 임직원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을 확대해 직원들의 자가 차량 이용도 최소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도 나선다. 사무실 각 층의 복도를 비롯해 주차장·로비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사람의 움직임이 일정 시간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으로 소등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전 사업장에서 평일·휴무일·중식시간·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하고 제어 조건을 더욱 강화한다. 회의실도 별도 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없으면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국내 출장을 최소화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해 업무용 차량 이용을 줄이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을 활용한다. 전국 사업장 설비 가동을 최적화해 공회전을 줄이고, 노후시설을 개선해 에너지 손실도 차단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항로 최적화, 저속 운항, 대기 중 엔진 사용 금지 조치로 연료 사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 생산거점·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해 전력 사용 효율을 끌어올린다. 또 직원 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통근 버스도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가적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했으며, 전 그룹사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28. 23:21
작전명 ‘밥알 혁명 라이스 프로젝트’.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김이 눅눅해지고, 온도를 낮추자니 밥이 딱딱해지고…. 세븐일레븐·롯데웰푸드·롯데중앙연구소 등 롯데그룹 연구원·기획자·생산자 30여명은 이런 ‘삼각김밥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1년 동안 152차례 밥을 지어댔다. 여기에 들어간 쌀만 1t이 넘는다. 그리고 마침내 냉장한 지 48시간이 지나도 촉촉한 수분감을 유지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삼각김밥 10종은 다음 달 7일 출시된다. 김흥식 세븐일레븐 상품1부문장은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고 싶었다”며 “이 기술을 김밥·초밥 등 다양한 간편식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석식품·냉동식품·밀키트 등을 아우르는 간편식 시장은 이제 ‘2세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IMARC그룹에 따르면 2018년 4조원대였던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원으로 성장했으며, 2034년엔 2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시판 중인 간편식 종류가 수천 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 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무엇보다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지며 품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간편식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단순한 편의성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운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간편식의 대명사 김밥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김밥 생산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밥알 혁명’을 내세운 세븐일레븐과 함께 GS25는 기존 김밥에서 밥 비중을 줄이고 토핑(속재료)을 강화했고, 이마트24는 다시마 물로 지은 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과거 간편식에서 기대하기 어렵던 고급화도 두드러진다. 풀무원은 철판에서 막 부쳐낸 전을, 동원F&B는 찜통으로 익힌 딤섬을 냉동제품으로 판매한다. 동원F&B 관계자는 “딤섬 연구진이 1년 넘게 유명 딤섬 맛집을 찾아다니며 속재료와 외피를 연구했고, 급속 냉동 뒤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도 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컬리·SSG닷컴·롯데마트 등은 유명 셰프와 협업해 삼계탕·찌개 같은 한식, 스테이크·파스타 같은 이탈리아 요리, 탕수육 같은 중식을 간편식으로 잇따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일부 점포에서 영양 상담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간편식’ 추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간편식은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 전반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홍주 교수는 “사회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고려할 때 간편식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내수 침체 속 매출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3.28. 23:13
롯데케미칼이 충남 서산 대산공장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석유화학 사업구조 재편에도 선제적으로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롯데케미칼대산석화(가칭)를 설립하고, 분할 신설회사와 HD현대케미칼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향후 롯데케미칼대산석화는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되고 대신 롯데케미칼이 신주를 교부받게 된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원 규모씩 출자하며, 최종적으로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하게 된다. 오는 6월 계약 체결 후 9월 합병완료가 목표다. 회사 측은 여수산단 공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 등과 중복 설비 통합·조정 사업재편안을 제출했고, 지난 20일 구체적 계획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재편과 함께 사업포트폴리오도 고부가 중심으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고, 화학 군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성장성을 갖춘 스페셜티 화학기업으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올 하반기 준공예정인 연 50만t 규모의 컴파운딩 생산공장에서 모빌리티·정보기술(IT) 등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올해 말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추가로 구축해 총 8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20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는 450바(㍴, 1㍴=10만 파스칼) 고압 수소 출하센터를 준공해 운영 중이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용 고부가 회로박 등을 공급 중이다. 일본 도쿠야마기업과 합작한 한덕화학은 현상액(TMAH)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28. 21:10
국제유가 급등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 고시 인상 여파로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지만 일각에선 중동 사태발 공급 불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14.7원 오른 리터당 1911.3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역시 1861.8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유 가격 또한 휘발유와 격차가 거의 없는 1855.1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보통 휘발유의 주유소 공급가 상한액을 1차 고시 대비 210원 인상한 1934원으로 재고시했다. 이는 2월 말 대비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휘발유 15%, 경유 25%로 확대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2차 최고가격 고시 직후 전국 주유소의 약 35%가 즉각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가 통상 1~2주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공급가 인상분을 조기에 반영해 폭리를 취하는 행태에 대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임차료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정유사 공급가에 마진이 붙으면 조만간 소비자가격이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름값 향방은 내달 10일 예정된 3차 최고가격 고시 내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28. 20:10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으로 오르면 민간 차량 5부제도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29일 KBS 일요 진단에 출연,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관련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상승해 위기가 심각해지면 에너지 대응 단계를 3단계(경계)로 상향해야 한다”며 “현재 자율 참여인 민간 차량 5부제를 의무로 전환해 국민께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단계가 되면 “(원유) 시장 가격은 훨씬 많이 올라갈 것이고 그쯤 되면 소비도 줄여야 한다”며 현재는 민간에 5부제 자율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의무로 전환 될 수 있다고 했다. 3단계 상향 조건에 관해선 “위기의 심각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유가가 지금은 100∼110불 왔다 갔다 하는데 120∼130불 간다든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여러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최고가격제도 종료될 것”이라며 “상황이 길어지면 다른 정책 수단으로 국민 부담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걸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류세도 한꺼번에 다 인하하지 않고 여유분을 남겨놨다”며 “급하면 추가 인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각종 공산품 생산에 필수적인 나프타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국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사용 분야의 우선순위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겠다고도 했다.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선 고유가 대응, 소상공인·자영업자·물류·택배업자·청년층 등 민생 지원, 산업 지원, 공급망 안정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집중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국채 발행이 아닌 초과 세수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25조원 규모에 따른 물가 영향도 평가해봤는데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150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중동에 거의 의존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한국 경제에 대한 어떤 불안감이 시장의 시각에 반영된 것”이라며 “전쟁이 종식된다면 환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보유액이 4200억 달러가 넘고, 대외 순자산도 9000억 달러 정도”라며 “외채 구조도 단기 외채보다는 중장기 외채가 많은 구조이기 때문에 당장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세지출 재정비에 대해선 “만성적으로 지속된 조세지출은 폐지할 것은 폐지하겠다”며 “전수조사를 거쳐 7월 세법 개정안에 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7월쯤 예정된 세제 개편안에 보유세 인상을 포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관해서는“지금 아직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도시 보유세를 서울과 비교한 기사를 지난 23일 엑스(X)에 공유한 것 등에 관해 "주택 공급 확대와 금융 혁신이 우선이며 여러 수단을 써도 안되면 최후적으로 부동산 세제도 볼 수 없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신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8. 19:53
추천! 더중플 - ‘K-엔비디아’ 노리는 AI 반도체 승부사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필요하게 된 추론의 양이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1만배로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 2026’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추론은 AI가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챗GPT에 질문하면 챗GPT가 복잡한 연산을 거쳐 최적의 답을 내는 그 과정이죠. 본격적인 추론의 시대가 열리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는 물론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추론 시장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AI 반도체 생태계 이야기입니다. AI모델과 AI 반도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AI 반도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양산되는지와 같은 문과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강의부터, 지금 이 시점 글로벌 추론 시장을 둘러싼 AI 반도체 생태계의 통찰력 있는 분석까지 팩플이 꾹 눌러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모델이 정신이라면, AI 반도체는 물리적 뇌다. AI 반도체가 수조 번의 수학 계산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AI 모델도 무용지물이고, 똑똑한 AI 모델이 없으면 AI 반도체는 쓸모없는 벽돌에 불과하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둘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오픈AI와 같은 개발사가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 과정에서 컴퓨터는 수천만, 수조 개가 넘는 복잡한 행렬 곱셈을 빠른 속도로 풀어야 한다. 이때 병렬 처리가 가능한, 즉 풀어야 할 수학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동시에 계산할 수 있는 AI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 계산 하나를 마치고 다음 계산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이런 AI 연산에 비효율적이다.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을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과정을 ‘추론’이라고 한다. 챗GPT에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그 과정이다. 팔방미인 GPU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모두 지원하지만, 그 구조상 학습에 최적화돼 있다. 이는 학습에선 GPU를 상대할 적수가 없지만, 추론에선 약점이 있다는 의미다. 추론할 때는 학습할 때만큼 엄청난 연산량이 필요하지 않은데, 고스펙의 GPU는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량이 많다. 이런 틈을 비집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성비’(전력 사용량 대비 성능)를 내세운 게 신경망처리장치(NPU)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도 개발에 뛰어든 NPU는 학습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추론에 특화해 저비용·저전력이면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싸도 성능이 뛰어난 포르쉐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로 적당한 성능의 차를 원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AI 반도체도 다양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NPU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첫 번째 단계는 칩 설계다. AI 반도체 기업들의 노하우와 경쟁력이 드러나는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다. 이는 마치 손바닥 안에 거대한 도시를 설계하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 도면 설계가 끝나면 물리적 설계를 고쳐 삼성전자나 TSMC 같은 파운드리(위탁 생산 전문)에 최종 설계 도면을 전달하게 된다. 약 3~4개월 뒤 첫 ‘실리콘 샘플’이 나오게 된다. 업계에선 이를 ‘테이프 아웃’이라고 부른다. 공장에서 갓 나온 이 샘플은 마치 신생아와 같다. AI 모델 연산을 할 수 있도록 영혼을 불어넣는 ‘브링업’과 본격 양산을 위한 준비까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특히 브링업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수직 상승시킨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 AI 반도체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AI 반도체가 연산 공정을 담당하는 공장이라면, HBM은 공장을 돌리기 위한 자재 창고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GPU 잡는 NPU 한국에 있다…AI반도체 2세대 승부사들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093 젠슨황 “AI 추론칩 왕 되겠다”…그 LPU, 원조는 한국이었다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017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찬드라 한국말 진짜 잘하더라” 토스 첫 외국인 직원의 ‘비밀 AI’ 토스 1회 외국인 PO 말루 찬드라. 사내 유일한 외국인 PO인 탓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른 동료들과 그의 사이를 가로막던 언어의 장벽을 100% 무너뜨리는 자신만의 실시간 번역 자동화 도구를 만들었다. 클로드 코드를 써서 그가 물 흐르듯 동료들과 소통하며, 한국어 정말 잘 한다는 오해(?)까지 사게 게 된 비법을 공개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095 바이브 코딩으로 엑셀 지옥 끝…‘카카오벤처스’ 문과남 AI 고수 된 비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지식은커녕 코드 한 줄 쓸 줄 몰랐던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최근 바이브 코딩(평소 쓰는 말로 코딩)으로 투자 기업 정보들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는 웹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대시보드 개발팀에 인간은 조 심사역 한 명. 대신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내로라하는 ‘일잘러’ AI 에이전트들을 팀원으로 부렸다. 코딩 하면 겁부터 나는 문과 출신 직장인은 이번 리포트에 주목. 바이브 코딩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고, 업무 효율을 위한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낼 문과생을 위한 코딩 비법이 여기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271 국대 GPU 쟁탈전 600억 땄다…업스테이지, AI ‘강타선’ 비결 성 킴(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시작부터 남다른 스타트업이었다. 창업 직후 이례적으로 300억원이 넘는 거액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3년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는 오픈 LLM 순위 세계 1위(허깅페이스 평가)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AI 개발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발표)에 선정되기도. 돈도 사람도 부족한 스타트업인데, 어떻게 이 같은 성장을 이뤄냈을까. 업계 안팎에선 시험(벤치마크 평가)만 잘 보는 것은 아닌지, 해외 오픈소프 AI 모델을 잘 가져다 쓴 것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의심 섞인 시선도 존재하는 상황. 김성훈 대표를 만나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34 충격의 ‘AI 국대 선발전’ 해설…네이버는 왜 1차전 실격했나 안방 챔피언의 1차전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네이버 이야기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AI 모델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온 ‘소버린 AI’의 원조이자 국내 최초 생성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시리즈를 개발한 네이버였다. 그랬던 네이버가 ‘독자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사실상 실격이다. 이번 논란, 제대로 이해한 이들은 얼마나 될까. 업스테이지는 ‘프롬 스크래치’라 괜찮고, 네이버는 중국산 ‘비전 인코더’라 문제가 됐다고 하는데. 이번 논란의 핵심과 진실은 무엇일까. 팩플이 문과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국대 AI를 밑바닥부터 파헤쳤다. 전문용어를 최대한 뺀 담백한 리포트로 국대 AI 논란 완전정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02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강광우([email protected])
2026.03.28. 14:00
미국 경제에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25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거시경제 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스틱스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48.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통상적인 평균치(약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회사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경기 침체 위험이 불편할 정도로 높고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다른 기관들도 일제히 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0%, 윌밍턴 트러스트는 45%로 각각 침체 확률을 높였다. EY파르테논은 40%로 전망하면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심각해질 경우 그 확률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구가 불투명한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와 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거란 전망이 반영됐다. 코로나19 유행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공황 이후 거의 모든 경기 침체 국면에 앞서 유가 급등이 선행했다는 분석이다. 잔디는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며 “현재 수준의 유가가 메모리얼 데이(5월 말)를 지나 2분기 말까지 유지될 경우 경기 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지난 12월 대비 0.3%포인트 높였다. 최근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미 물가상승률이 불편할 정도로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충격이 될 수 있는 휘발유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지금은 매우 긴장되고 긴박한 시기”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상황이 악화한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노동시장 침체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하며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의료 분야의 견조한 증가세(총 70만 명 이상)를 제외하면, 나머지 분야의 고용은 지난 1년 동안 5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일자리가 줄면 내수가 위축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은 불안정하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생활비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연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가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도한 비관론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 5번의 경기 침체 중 9번을 예측했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비관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 미국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위축 가능성,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기 확장세가 꺾일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혜원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한국은 에너지 비용 증가와 수출 둔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성장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28. 14:00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어 대형항공사(FSC)까지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항공 공급 축소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가·환율 상승에 대응해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불요불급 지출과 투자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앞서 티웨이항공이 이달 중순 먼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긴축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26편을 감편하기로 했다. 인천~호놀룰루 노선 6편도 줄이고, 5월에는 샌프란시스코·뉴욕(뉴어크) 등 미주 노선 전반에서 추가 감편에 나선다. LCC들도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줄이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는 4월 이후 일부 노선 운항을 축소했고, 이스타항공은 5월 인천~푸꾸옥 노선 50여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베트남 현지의 급유 제한 리스크와 예약률 등을 반영한 조치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주요 LCC들도 동남아 노선 감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진에어는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괌·클라크·냐짱과 부산발 세부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편이 단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 비용 압박의 신호로 보고 있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공항 이용료 등 주요 비용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돼 고환율까지 겹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4~2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웃돌며 전주 대비 10% 이상 올랐다. 전월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이미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단계가 크게 뛰면서 장거리 노선 기준 편도 수십만원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항공권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완전히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은 노선 축소와 공급 조정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연료 비중이 높아 수익성 변동성이 더 크다. 미주 노선의 경우 운항 시간이 길어 유류비 부담이 크고, 기재 회전율도 낮아 비용 압박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이 단거리보다 장거리 노선부터 감편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구간에서는 항공사들이 사실상 비상경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견조한 노선만 남기고 나머지는 줄이는 식의 공급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업계 전반의 운항 전략도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운항 축소나 중단까지 검토하는 등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주요 허브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28. 14:00
대전은 이제 조용한 도시가 아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을 찾은 외지인은 9094만7902명으로 전년보다 7.5% 늘어 4년 연속 상승세다. 주목할 건 20대와 30대 방문객이 전체의 44%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2030의 ‘핫플레이스’인 셈이다. 이들을 대전으로 이끄는 건 뭐니뭐니해도 ‘빵’이다. 지금 대전은 ‘빵’으로 대표되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흔히 대전을 ‘성심당의 도시’라 부르지만, 사실 대전 곳곳에는 성심당 못지않은 빵 맛집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하지만 지리에 서툰 관광객들이 골목마다 숨은 맛집을 일일이 찾아다니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구세주가 등장했으니, 바로 대전 시내를 누비는 이색 관광 서비스 ‘빵택시’다. 택시서 빵 먹으며 빵집 다섯 군데 돈다 대전역 4번 출구 앞, 빵 모양 인형을 든 빵택시 기사 안성우(64)씨가 기자를 맞이했다. 택시 내부는 마치 움직이는 빵 카페를 연상케 했다. 좌석 사이에 설치된 접합식 테이블은 이동 중에도 편하게 빵을 즐길 수 있도록 안씨가 직접 고안한 장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웰컴 키트에는 접시와 생수, 포크와 버터나이프 등 시식용 식기류는 물론 비닐 팩과 보랭 백까지 세심하게 준비돼 있다. 여기에 안씨가 “손님을 위한 작은 선물”이라며 건넨 비닐 가방에는 과자와 비타민, 여행용 헤어 관리 키트까지 담겨 있었다. 20년 차 여행 기획자 출신인 그의 일정표에는 시간대별로 방문할 빵집과 대표 메뉴가 촘촘히 정리돼 있다. 이동 동선에 맞춰 어떤 순서로 들러야 가장 효율적인지 계산된 일정표다. 택시 안에는 별도로 제작한 ‘빵택시 메뉴판’도 비치돼 있다. 서른 곳이 넘는 빵집의 위치와 오픈 시간, 예상 솔드아웃 시간, 대표 메뉴까지 정리돼 있어 마치 한 권의 로컬 가이드북을 보는 듯했다. 빵집마다 매진 시간이 달라 타이밍을 놓치면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없다는 점까지 고려한 설계였다. 이동 중에도 안씨는 “저 집은 요즘 뜨는 곳”, “여기는 빵도 맛있는데 사장님이 봉사활동도 많이 하신다”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떻게 이 많은 빵집을 다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게들 월세도 다 안다. 내가 이곳에서 홍반장이다”며 웃었다. 일본 ‘우동택시’서 힌트…지역 콘텐트 안내자 기자가 체험한 일정의 첫 방문지인 ‘정동문화사’를 찾았을 때는 이미 인기 메뉴가 대부분 매진된 상태였다. 하지만 안씨가 미리 연락해 꼭 먹어봐야 하는 빵을 따로 확보해둔 덕분에 아쉬움은 없었다. 이어진 ‘파이가든’과 ‘몽심’ 투어에서도 그의 역할은 이어졌다. 진열대 앞에서 어떤 빵을 고를지 잠시 고민하자 안씨는 “이 집은 이게 가장 잘 나간다”며 대표 메뉴를 콕 집어줬다. 투어는 단순히 인기 빵집을 순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각 빵집 이름의 유래와 대표의 경력, 꼭 맛봐야 할 메뉴를 곁들여 설명하며, 이동의 시간을 이야기로 채워 넣는다. 이 같은 구상은 일본 카가와현의 ‘우동택시’에서 출발했다. 우동택시 기사들이 국물 맛만 보고도 가게를 구분하듯, 안씨 역시 빵을 맛보면 어느 집 제품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 빵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지역의 맛과 맥락을 함께 전하는 안내자라는 점에서다. 빵집만 도는 투어는 아니다. 중간에는 “빵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다”며 떡볶이 코스를 더했고, 이후 빵만 먹고 가면 아쉽다며 자신만 아는 포토 스폿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빵 봉투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대전 여행의 가장 완벽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단순히 빵을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전이라는 도시를 함께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다. 이동 시간에도 그는 가벼운 게임을 제안하거나 친구들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돕는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동이 지루하지 않다”, “친구들과 파티하는 기분”이라는 후기가 나오는 이유다. 투어의 막바지에는 ‘성심당’ 롯데백화점에 들렀다. 매장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이어져 있었고,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시민들이 안씨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후 투어의 마지막은 그가 가장 아낀다는 ‘나무상자’였다. 대전 곳곳의 빵집 다섯 곳을 차례로 둘러본 이 날의 동선은 이곳에서 끝을 맺었다. 영업 중단에서 재개까지, 빵택시가 버틴 이유 사실 이 서비스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빵택시는 지난해 11월 첫 운행 직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미터기 요금이 아닌 시간제 요금 적용 문제로 민원이 제기되며 운행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안씨는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예약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려 석 달간 ‘무료 투어’를 이어갔다. 이후 대전시와 협의를 거쳐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고 차량을 교체해 ‘고급형 택시’로 정식 등록하며 제도권 안에서 운행을 재개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서비스 운영을 넘어, 하나의 관광 콘텐트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현재 빵택시는 개인의 체험을 넘어 지역 관광의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 역시 이 같은 민간 차원의 시도를 관광 활성화의 사례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빵택시는 지역 콘텐트를 활용해 도시를 알리는 대전만의 관광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이색적인 콘텐트를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일상 자원이 매력적인 관광 콘텐트로 안씨가 빵택시에 이토록 열정을 쏟는 데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 있다. 과거 건강 문제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그는 “4년이나 더 살 수 있다는 말이 꿈 같이 행복한 소식이었다”고 회상한다. 덤으로 얻은 삶이기에 매 순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게 된 것이다. 매일 투어를 마치고 오전 1시까지 아내와 함께 식기를 소독하고 다음 날의 일정표를 준비하는 과정조차 그에게는 축제다. 안씨는 “지금까지 만난 500여 명의 승객을 모두 기억한다”며 “재미있고, 손님들과 함께 하는 게 행복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빵택시는 연말까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취재 동안 안씨의 휴대전화에는 예약을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투어의 마지막, 가톨릭의 성지 바티칸에서 착안한 대전 ‘빵티칸 순례 수료증’을 받았다. 안씨는 “빵택시를 체험한 뒤 친구나 연인, 가족들이 만날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빵택시는 단순한 이동 서비스가 아니다. 흩어진 빵집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고, 각 가게의 이야기를 엮어 의미 있는 경험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로컬 플랫폼 역할을 한다. 개별 점포로 존재하던 빵집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작동하면서다. 또한 이는 지역의 일상적인 자원을 새로운 경험으로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른바 ‘빵집 투어’로 불리는 여러 빵집을 찾아다니는 소비 흐름에, 이동의 편리함을 원하는 수요를 더해 매력적인 여행 콘텐트로 확장했다. 빵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로컬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b.로컬 로컬은 지역의 가치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산업입니다. 비크닉이 로컬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만납니다. 정부·지자체·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활성화의 움직임을 담아냅니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6.03.27.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