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주류 업계, 생존 전략은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근대를 넘어 현대에도 공감을 얻었던 1921년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 속 대사다. 그런데 요즘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음주 대신 다른 방법으로 풀려는 젊은 세대가 확산하면서 술을 권하는 목소리 역시 과거보다 줄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2년 8.98L에서 2018년 7.74L, 지난해 7.13L로 감소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 주류(酒類) 업계는 다각도의 생존 전략을 마련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로 10년 전인 2014년(380만8000㎘)보다 17.3% 감소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00년대에 중·장년층 이상을 중심으로 불었던, 건강을 챙기자는 웰빙(well-being) 열풍이 2010년대부터 핵심 술 소비층인 젊은 세대로도 옮겨 붙으면서 술 소비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회식 등 술자리가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장인 최성주(37)씨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취미 모임을 갖듯이 술 말고도 즐길 게 많은 세상이라 술자리를 찾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주류 시장 전년보다 5% 역성장 추정 국민 건강 증진 측면에선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주류 시장에서 돈을 벌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계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트진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매출이 2조4000억~2조5000억원대로 제자리걸음이다. 영업이익은 2024년 2081억원에서 지난해 1723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국순당은 매출이 2022년 746억원에서 지난해 675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고 2024년과 지난해엔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무학·보해양조·창해에탄올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주류 시장은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5% 이상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정용과 업소용 모두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크게 세 갈래 자구책을 펼쳐 최근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알코올 함량이 기존보다 적은 저(低)도수의 술 위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해 술에 시큰둥해진 국내 젊은 세대를 공략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를 4.5와 7, 9 등으로 순화 및 세분화한 과실주 브랜드 ‘순하리 진’이 올해 상반기 170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전체 매출(162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순하리 진엔 레몬·자몽·유자 등을 통째로 담가서 얼렸다가 맛과 향을 우려내는 공법을 적용했고 저도수 3종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과거 소비층과 달리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 적당히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술인데 술 같지 않은, 알코올 함량이 0%인 무(無)알코올 술과 1% 미만인 비(非)알코올 술 역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출시한 ‘테라 제로’ 병맥주의 초도 물량 90만 병을 10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테라 제로 캔은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캔을 기록했다. 도수 0의 무알코올 맥주로 알코올을 뺐지만 호주산 맥아 농축액을 사용해 맥주 특유의 풍미와 탄산감은 유지했다.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무알코올 및 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019년 153억원에서 2021년 415억원, 2023년 644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 내년엔 2023년보다 46.9% 증가한 94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또 구매력이 큰 중·장년층 이상까지 노린 프리미엄 주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침체한 국내 주류 시장에서 과거 같은 박리다매 전략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판단, 고(高)수익이 나는 비싼 술 위주로 애주가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알코올 도수가 24인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jari)’를 출시했다. 전통주를 만드는 문배주양조원·다농바이오와 협업해 각 양조장의 제조 노하우를 활용하고, 충남 논산에 전용 숙성시설을 구축해 대량생산용 품질 유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인기 레스토랑 등 프리미엄 리테일 채널을 중심으로 파인다이닝(fine dining) 수요를 향해 브랜드를 알리면서 판매망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수출로 눈을 돌려 북미와 일본, 동남아 등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 등 K콘텐트의 인기 속에 과일소주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과일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1억42만 달러(약 1435억원)로 사상 첫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9627만 달러)보다 4.3% 증가했고 2019년(2844만 달러)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소주는 소주보다 순하고 단맛이 나서 해외 젊은 세대한테 인기”라며 “K드라마를 보고 소주에 관심이 가지만 접근하진 못했던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인기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과일소주 수출액은 작년 첫 1억 달러 돌파 업계 안팎에선 이런 수출 확대가 국내 저도수·프리미엄 주류 시장 공략과 함께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제가 적지 않다. 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확산하고 있어 기업이 해외 공장 등을 통해 공급 대응력을 키우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와 품질 고급화도 시급하다. 소주는 해외에서 K콘텐트 열풍에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지만 일본의 사케나 멕시코의 데킬라 등 경쟁상대에 비해 여전히 선호도가 낮다. 오세용 스마트브루어리 대표는 “한국 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지역별 특산물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프리미엄 수요를 노려야 한다”며 “대형 양조장 육성과 세제 개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20년 맥주에 대한 과세방식을 종가세(가격 기준)에서 종량세(출고량 기준)로 바꿨지만, 소주 등 증류주에 대해선 고급주보다 저가 주류에 유리한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맥주처럼 종량세로 전환해야 기업과 양조장이 고급주를 만들어 파는 데 드는 세금 부담을 덜고, 해외에서도 널리 인정받기 위한 품질 고급화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창균([email protected])
2026.08.15. 1:00
7월 초 서울 남산 둘레길.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긴 날, 산길을 처음 달려보는 청년들의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속도를 내는 것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걷기도 하고,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출발할 때만 해도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이 남아 있었지만, 달리기 시작하자 달라졌다. 누군가 체력이 떨어지면 앞서가던 사람이 기다렸고, 때로는 옆 사람의 격려를 받으며 다시 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첫 러닝을 마쳤다. 이날 산길을 달린 이들은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12명의 자립준비청년이다.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 트레일러닝 훈련을 한다. 곁에는 코치뿐 아니라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의 임직원들이다. 이들이 함께 산길을 달리는 프로그램은 멀츠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시작한 ‘파인드미(FIND ME) 캠페인’이다. 파인드미는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더 큰 자신감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멀츠의 기업 미션 ‘Look Better, Feel Better, Live Better’를 사회공헌 영역으로 확장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컨피던스 투 비(Confidence To Be)’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에스테틱 회사와 자립준비청년은 어떻게 연결될까. 멀츠는 캠페인 영상에서 ‘아름답다’의 ‘아름’을 ‘나’를 뜻하는 옛말에서 온 것으로 풀이하며 아름다움을 ‘나다움’으로 해석했다. 멀츠는 이런 ‘나다움’과 자신감의 의미를 사회공헌으로 확장하면서, 보호 종료 후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정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 주목했다. 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자립 최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과거보다 확대됐다. 자립정착금이나 주거·취업 지원 등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데 필요한 제도도 늘어났다. 하지만 자립 이후 삶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전체 청년 평균 6.82점보다 낮았다. 아이들과미래재단 담당자는 “경제적 지원은 분명 확대됐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청년들의 어려움은 경제적 자립에만 있지 않다”며 “‘나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정서적 자립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호 종료와 동시에 주거와 생계, 진로 같은 큰 결정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데 비해, 그 과정을 꾸준히 함께할 관계는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고민이다. 그래서 파인드미 캠페인이 ‘자립’과 함께 내세운 개념은 ‘연립(聯立)’이다. 필요할 때 타인에게 기대고, 다시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는 관계를 함께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7월 4일 파인드미 발대식에서 ‘자립과 연립’을 주제로 강연한 안주연 마인드맨션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누구도 혼자 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평가받지 않는 안전하고 지지적인 대인관계망이 자립의 토대”라고 설명했다. 멀츠는 후원금만 전달하는 대신 임직원을 ‘러닝메이트’로 참여시켰다. 많은 사람에게 짧게 지원하기보다 12명의 청년과 6개월을 함께하는 방식을 택했다. 멀츠 담당자는 “진짜 자립은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립을 지탱해주는 연대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봤다”며 “후원금을 전달하고 물러나는 방식이 아니라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멀츠는 이전에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사내 자원봉사 동호회 ‘더 멀리’를 통해 한강 플로깅과 연탄 나눔, 장애인 일자리 창출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한두 차례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한 팀이 되어 반년을 함께 달린다. 왜 달리기, 그중에서도 산길이었을까 파인드미 캠페인이 택한 건 평지를 달리는 일반 러닝이 아니라 경사와 흙길, 돌길을 오르내리는 트레일러닝이다. 코스와 체력에 따라 걷거나 쉬면서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멀츠는 이 과정이 자립준비청년에게 전하고자 한 ‘나다운 자신감’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멀츠 담당자는 “진짜 자신감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어려운 목표를 스스로 달성해본 경험에서 형성된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트레일러닝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다운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훈련을 맡은 코치가 보는 트레일러닝의 장점도 기록보다는 과정에 있다. 프로그램을 맡은 박병권 코치는 “일반 러닝은 기록과 속도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트레일러닝은 자연 속에서 체력과 컨디션을 스스로 관리하며 끝까지 완주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산에서는 누구와 경쟁하기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립도 누군가와 경쟁해서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참가자들도 트레일러닝과 자신의 자립 과정을 겹쳐 봤다. 한 참가자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트레일러닝이 자신의 자립 과정과 닮았다고 했다. 단순히 운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팀원들과 목표를 세우고 함께 도전한다는 점도 참여를 결정한 이유였다. 그는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런 경험의 심리적 의미도 짚었다. 익숙하고 편안한 ‘컴포트존’을 조금 벗어나 적당한 긴장과 도전을 경험하는 ‘스트레치존’에서 학습과 성장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전에 앞서 필요한 것은 실패하거나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안전감’이다. 함께 달리며 서로의 페이스를 확인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이 6개월 뒤 향할 곳은 태국 치앙마이다. 오는 12월 초 열리는 ‘치앙마이 타일랜드 바이 UTMB(Chiang Mai Thailand by UTMB)’에 캠페이너 12명 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트레일러닝 대회인 UTMB 월드시리즈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메이저 행사다. 12명과 함께하는 6개월의 도전 멀츠는 참가자를 뽑을 때 러닝 실력보다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지와 동기를 중요하게 봤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신청서와 인터뷰를 통해 참여 의향과 이번 경험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살폈다. 훈련도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단기간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짜지 않았다. 참가자 대부분이 트레일러닝 초보자인 만큼 기초 체력부터 트레일 적응, 업힐·다운힐 기술, 장비 사용법과 안전수칙, 실전 시뮬레이션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오프라인 산악 훈련 사이에는 온라인 미션과 개인 피드백도 이어진다. 박 코치는 “참가자 대부분이 트레일러닝이 처음이고 6개월 안에 국제대회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도를 높이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았다”며 “잘 달리는 것보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멀츠는 캠페인의 성과를 정량적 지표보다 참가자들의 정성적인 변화에 두고 있다. 목표 설정과 완주 경험을 통한 자기효능감, 훈련 과정에서의 정서적 안정감, 동료와 러닝메이트 사이의 사회적 연결감 등을 살필 계획이다. 6개월간의 훈련은 오는 12월 치앙마이 대회 참가로 마무리된다. 멀츠는 파인드미를 올해 한 차례로 끝내지 않고 2회, 3회로 이어갈 계획이다. 산길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속도가 느려진다. 중요한 것은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게 아니라 다시 발을 내딛고 자신의 속도로 목적지까지 가는 일이다. 멀츠와 12명의 청년이 연말까지 함께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혼자 설 수 있는 힘과, 혼자가 아닐 수 있는 힘을 동시에 기르는 것. 파인드미 캠페인이 말하는 자립은 그 두 가지 사이에 있다. b.애쓰지 저 회사는 정의로울까? 과거 기업의 평가 기준은 숫자였습니다. 요즘은 환경(Environmental)에 대한 책임, 사회(Social)적 영향,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 등 이른바 ‘ESG 관점’에서 기업을 판단합니다. 비크닉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 ESG에 애쓰는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합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은 잠시 잊어주세요. 착한 일은 널리 알리는 게 미덕인 시대니까요. 이지영([email protected])
2026.08.14. 22:00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에서 실무 사령탑 역할을 해온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직권면직됐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산업부는 전날 청와대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직 인사의 직권면직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되지만 구체적인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부 측은 “정무직 인사는 임면권자의 권한 및 정무적 판단 영역으로, 부서 차원에서 배경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임면권자의 인사 조치에 따라 통상 현안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의 경질은 미국의 무역법 301조와 쿠팡 이슈, 대미 투자 등 민감한 통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서두르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한미 통상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미 통상 현안이나 협상 과정에서의 업무 성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업무 외적인 개인적 사안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여 본부장은 이날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실제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하여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 시에는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기용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상대로 농산물 등 미국과의 비관세 장벽 협상을 비롯한 대미 통상 현안을 총괄해왔다. 후임 인선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가 갑작스럽게 공석이 되면서 대미 통상 협상의 연속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의 비상 업무 체계를 가동해 주요 통상 현안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통상차관보를 필두로 각 협상팀이 대미통상이슈, CPTPP 등 통상 현안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 등 상대국과의 협상은 연속성 있게 진행할 계획이며 실무및 고위급 협의 채널은 이전과 동일하게 차질 없이 작동 중”이라고 말했다. 현예슬.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8.14. 18:03
식료품부터 항공료, 개스값까지 생활 전반의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휴가를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PwC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올여름 여행에 평균 약 2900달러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지난해 여름과 같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쓸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근 놀이공원과 콘서트, 스트리밍, 게임 등 여가 활동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펀플레이션(fun-flation)’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여름철 여행 수요가 계속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정된 예산에서 휴가를 포기하기보다는 다른 지출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올해 2분기 항공 관련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보석류 지출도 약 7%, 식당 지출은 약 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식료품 지출 증가율은 제자리였다. 여행 자체도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PwC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여행 기간을 단축해 비용을 아끼겠다고 답했다. 44%는 여행 중 외식을 줄이겠다고 했으며 42%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겠다고 밝혔다. 세대별 차이도 나타났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여행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X세대는 여행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 떠날 때 보다 가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비 부담을 크레딧카드로 넘기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너드월렛이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름 여행객의 84%가 여행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장 여행비를 감당할 현금이 부족해 카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 여행비를 크레딧카드로 결제한 사람 가운데 35%는 카드 빚을 모두 갚지 못한 상태였다. 올해 여름 여행비를 카드로 결제할 예정인 응답자 가운데 23% 역시 청구액을 즉시 전액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온라인 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고물가 휴가 올여름 여행 여름철 여행 여름 여행객
2026.08.14. 16:17
알파레타 시가 노스포인트몰 부지를 대규모 복합개발지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 개발안의 핵심은 2만석 규모의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건설,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를 다시 애틀랜타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알파레타 시 계획위원회는 지난 6일 표결을 통해 99 에이커 규모의 노스포인트몰 재개발안을 4대 3으로 승인했다. 이 사업은 침체된 쇼핑몰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복합지구로 재개발하는 내용으로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폰스 시티 마켓을 개발한 제임스타운이 주도한다. 2만석 규모의 하키 경기장이 완공되면 캐나다 몬트리올의 벨 센터에 이어 NHL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경기장이 된다. 애틀랜타는 과거 애틀랜타 플레임스, 애틀랜타 스래셔스 등 두 차례 NHL 구단을 보유했지만 모두 다른 도시로 이전했다. 재개발은 경기장 외에도 아파트, 레스토랑과 상가, 호텔, 오피스, 광장, 보행자 중심 거리 등을 포함하는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현재 두 곳이 NHL 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노스포인트몰 재개발 사업 외 하나는 포사이스 카운티의 ‘더 개더링 앳 사우스 포사이스’ 프로젝트다. 두 개발안 모두 NHL 구단을 유치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NHL의 확장 계획이 애틀랜타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지민 기자노스포인트 경기장 아이스하키 경기장 대규모 복합개발지로 전용 경기장
2026.08.14. 14:33
한국의 첨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델타엑스(델타X)가 조지아주 월튼 카운티에 북미 첫 공장을 설립한다. 델타엑스는 이번 사업에 1억4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약 2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프로젝트는 최첨단 연구 역량을 갖춘 대학과 세계적 수준의 인력 양성 시스템,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덕분에 가능하다. 이번 투자가 월튼 카운티 주민들에게 가져올 기회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델타엑스는 2020년에 설립된 첨단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재생에너지 연계, 상업·산업용 분야 및 OEM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저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맞물려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까지 개발과 제작을 같이 하는 델타엑스는 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델타엑스는 자체 배터리 엔지니어링, 열관리 기술, AI 등을 결합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고성능·고안전성’ 에너지저장 플랫폼을 제공한다. 김수훈 대표는 “AI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AI의 간단한 답변 뒤에는 엄청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이 숨어있다”며 “전력 사용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이 전력량을 커버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와 잉여전기저장을 위한 ESS 수요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유럽이 큰 ESS 시장으로 꼽히는데, 조지아 공장에서 북미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델타엑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에너지장치(BESS) 개발 및 제조를 위해 전략적인 협력을 체결했다. 소프트뱅크는 AI 데이터센터용 ESS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오사카 사카이 공장을 거점으로 삼고, 델타엑스는 ESS 설계와 양산라인 구축,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델타엑스의 조지아 제조시설은 월튼 카운티 먼로 시 소재 피드몬트 리저널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조지아 최대 한인타운 둘루스에서 약 45분 거리다. 회사는 이곳에 약 25에이커 규모 부지를 구입했으며, 1단계 사업으로 10~12만 스퀘어피트(sqft) 크기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9월 말 즈음 착공식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같은 단지에서 북미법인 사옥 건설과 시설 확장도 예정돼 있다. 조지아 공장 건설은 종합건설기업 아르코가 맡는다. 김 대표는 ESS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에 맞추려면 뛰어난 건설 파트너와 인허가 과정을 지원하는 주정부도 중요한데, 조지아주에서 속도,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철모 북미 법인장은 “미국 내 다른 후보지도 있었지만, 조지아의 한인 커뮤니티와 기업친화적인 환경 때문에 이곳을 선정하게 됐다”며 “숙련된 인력, 전략적인 물류망, 주정부의 협조 덕분에 쉽게 조지아를 선택할 수 있었다. 북미 시장에 장기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법인장은 이어 조지아의 한인 차세대 및 인력도 활발히 고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ESS 수요 증가에 맞춰 델타엑스는 북미공장에 이어 유럽, 내년에는 인도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진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다른 한국기업들의 동반 및 후속 진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델타엑스 조지아 조지아주 월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기업 델타엑스
2026.08.14. 14:31
약 1㎞ 정도 계속되는 직선 구간. 엑셀을 밟자 속도는 금세 시속 170㎞까지 올라갔다. 평소 운전할 때 잘 볼 수 없는 수치지만, 실제 느껴지는 속도는 시속 100~110㎞ 정도였다. 그만큼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지난 11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를 직접 몰아봤다. 폴스타는 중국 지리(Geely) 자동차그룹 계열의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다. 폴스타 관계자는 이날 “핸들을 잡았을 때 즐거운 전기차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평소 내연기관차를 몰다가 전기차를 경험하면 차 ‘달리는 전자제품’이란 인상을 받기 마련이다. 주행 그 자체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앞세운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폴스타3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 여느 전기차보다 더 전자제품 같다는 첫인상을 받는다. 14.5인치의 중앙 디스플레이에 차량 기능 대부분을 집어넣었다. 덕분에 직접 손으로 눌러야 하는 물리 버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콘솔 역시 자잘한 버튼과 장식을 걷어냈다. 폴스타가 내세운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이다. 그렇다고 주행의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핸들을 잡았을 때 ‘손 맛’이 살아 있다.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폴스타3는 2.5t이라는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U턴에 가까운 굽은 구간을 시속 70~80㎞로 돌아나갈 때도 핸들을 돌리는 대로 차가 따라왔다. 차체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거나 몸이 문 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적었다. 주행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잘 서는 것이었다. 고성능차에 주로 쓰이는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달았다. 내리막에서 시속 100㎞를 넘긴 뒤 브레이크를 밟자 묵직한 차체가 빠르게 속도를 줄였다. 라바콘 사이를 유턴하며 급감속·급가속하는 짐카나(Gymkhana·장애물이 설치된 주행코스) 구간에선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부서져라 수차례 밟아봤다. ‘끽-끽’ 차가 밀리는 느낌은 한 번 정도였고, 급제동에도 몸이 앞으로 확 쏠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전기차의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원페달 드라이브’는 세 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내연기관차만 운전해본 운전자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선 에어서스펜션의 존재감이 컸다. 과속방지턱을 시속 50㎞ 안팎으로 통과했는데 ‘쿵쿵’ 튀기보다 한 차례 크게 움직인 뒤 차체가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운전자 보조 기능과 운전 집중 경고 기능도 생각보다 유용했다. 특히 운전 보조 기능을 켜놓고 주행 중 약 10초간 다른 곳을 바라보자 전방을 보라는 경고가 떴고, 핸들에서 손을 떼자 다시 잡으라는 알림이 떴다. 이날 트랙에서는 최상위 퍼포먼스 모델을, 짐카나와 일반도로에서는 듀얼모터 모델을 운전했는데, 주행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소프트웨어 기능이나 편의성은 아쉬움이 남았다. 음성비서 ‘NUGU’는 간단한 음악과 실내 온도 조절 정도는 가능했지만, 최근 생성 AI와 같은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는 불가능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를 두 화면으로 나눠 쓸 수가 없어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운전하는 중에는 음악 설정을 바꾸는 간단한 조작도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가격은 리어모터 7790만원, 듀얼모터 8590만원, 퍼포먼스 9990만원부터 시작한다. 사실상 필수 옵션으로 봐야하는 플러스팩과 천장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일렉트로크로믹 루프 등을 더하면 듀얼모터부터 1억원 안팎이 된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8.14. 14:01
월마트에서 판매된 토마토 비스크 수프가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됐다. 메릴랜드주 새비지에 본사를 둔 케틀 퀴진은 ‘마켓사이드 토마토 비스크 수프 키트’ 14온스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가주를 비롯해 전국 30여 개 주의 일부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됐다. 제품은 트레이 형태로 포장되어 있으며, 제품코드(UPC)는 ‘194346474004’이다. 소비기한은 오는 22일로 표시돼 있다. 이번 리콜은 회사가 실시한 정기 검사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양성 추정 결과가 나오면서 결정됐다. 현재까지 해당 제품과 관련해 확인된 질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리스테리아균은 어린이와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 경직,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유산이나 사산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제품을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지 말고 즉시 폐기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 환불받을 것을 당부했다. 리스테리아 오염 여부는 제품의 냄새나 외관만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상이 없어 보여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 또 제품을 취급한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제품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냉장고와 냉동고, 용기, 조리도구, 조리대 등도 세척·소독하는 것이 권고된다. 리콜 관련 문의는 전화(617-409-1104)로 할 수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온라인 토마토수프 식중독균 월마트 토마토수프 식중독균 오염 이번 리콜
2026.08.14. 13:5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 판결에 불복해 14일 재상고했다. 재산분할 산정 방식의 부당성을 다시 다투는 동시에, 94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현금 마련에 따른 현실적 장벽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9년 넘게 이어지며 ‘세기의 이혼’으로 불린 소송은 다시 대법원에서 마지막 법리 다툼을 벌이게 됐다. ━ 법리적 반박에 자금 조달 딜레마…셈법은 최태원 회장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최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지난 1일 판결문을 전달받은 뒤 노 관장 측에 재산분할금 9440억원 중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측이 전액 현금 지급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불발되자, 최 회장 측은 무리한 자금 확보보다는 대법원에서 다시 다투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 측이 재상고를 결정한 명분은 파기환송심의 산정 방식에 법리적 오해가 있다는 판단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비자금’ 기여를 부정하고 재산 산정 기준 시점도 2심 변론종결일(2024년 4월 16일)로 잡으면서도, 이후 SK 주가가 급등한 사정은 재산분할 비율에 반영해 노 관장 몫을 3분의 1(33.3%)로 인정했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재판부가 기준 시점은 과거로 묶어두고 재산분할 비율은 미래의 주가 상승분으로 끌어올린 셈이라 모순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올해 85만8000원(6월 25일)까지 치솟은 SK 주가가 이날 58만5000원으로 마감한만큼 출렁이는 주가를 분할 비율에 적용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현실적으로 자금 조달도 만만치 않다. 재판부가 7500억원대로 추산한 최 회장의 SK실트론 개인 지분(29.4%)을 정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실제 쥐는 현금은 4000억원을 밑돌 수 있단 추산이다. 이미 지주사가 지분을 팔아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데다, 2017년 인수 당시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왑(TRS) 계약으로 증권사 몫(약 2500억원)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양도소득세(27.5%)와 매각 수수료 등 막대한 제반 비용을 빼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매각 절차와 공시 등에 수 개월이 소요되는 동안 연 5%의 지연이자(하루 약 1억2930만원)가 쌓이는 점도 난관이다. 불어난 주식 가치가 되레 ‘부메랑’이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왔다. 주식담보대출은 말 그대로 담보 가치가 주식이라서 주가가 떨어지면 다른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금융기관의 반대매매(임의 처분) 위험도 있다. 이미 최 회장이 가진 주식의 약 21%(5분의 1)가 담보로 잡혀있기도 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최 회장의 몫(1297만여주)이 약 7조6200억원(14일 기준)으로 불어나긴 했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무리한 대출이 되는 셈이다. SK㈜ 지분(17.9%)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주식 시장에 미칠 충격(오버행 이슈)과 경영권 약화 우려가 부담스럽다. 지분 1% 또는 50억 원 이상 매각 시 거래 30일 전에 계획을 밝혀야 하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탓에 즉각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점도 발목을 잡는다. 2003년 ‘소버린 악몽’도 거론된다. 당시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은 768억원을 투자해 SK㈜ 지분 14.99%를 확보한 뒤, 최 회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지분을 팔기는 커녕 더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 소송 장기화 속 AI 글로벌 경영 가속 최 회장은 송사와 별개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방한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선혜원(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옛 사저)에서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CNBC 인터뷰에서는 “모두가 반도체를 원하는 전쟁 같은 상황”이라며 “내 역할 중 하나는 메모리 시장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오는 27일 예정된 SK하이닉스 미국 패키징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금껏 미래 먹거리 발굴을 차질 없이 이끌어왔다”며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흔들림 없이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주주 입장에선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8.14. 8:02
올해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중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456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주가 상승과 연계된 주식 보상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두산에서 45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번 상반기 보수에 반영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75억9000만원은 박 회장이 2023년 부여받은 두산 주식 3만2266주다. 주가가 당시 8만8016원에서 실제 지급 시점인 올해 2월 13.2배 오른 116만4000원으로 뛰면서 RSU 평가액도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이 경영진의 보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주요 그룹 오너 가운데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LS는 3년 전 구 회장에게 부여한 주식 2만7340주를 올해 4월 당시 주가와 배당금을 반영해 현금으로 지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총 115억80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총 112억2700만원을 받았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급여 14억4100만원, 상여 91억4400만원 등 105억8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총 66억25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8억3000만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45억40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5억원,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35억원 등을 받았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24억5100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각각 22억500만원씩의 보수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로부터 급여 1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국내 상장사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곽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260억9500만원으로, 급여 12억5000만원에 상여 204억65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3억79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0억원을 웃도는 상여가 전체 보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원진 사장(VD사업부장)이 74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23억9300만원,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 74억45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급여를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8.14. 3:15
지난 상반기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선 홍은택 카카오 고문이 최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고문은 급여 2억 3200만원, 상여 6억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16억 8900만원, 장기인센티브 7억 6100만원 등 총 32억 8200만원을 수령했다. 토스 출신으로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해 큰 논란을 일으켜, 지난 5월 퇴사한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8억 1600만원을 받았다. 영입 당시 체결됐던 보너스 일부가 반영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급여 5억원과 상여 7억 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12억 9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에선 지난 상반기 최수연 대표가 26억 6700만원을,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15억 9800만원을 받았다. 최 대표는 급여 5억 5000만원과 상여 14억 3000만원, 그외 주식기준보상 6억 55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지난해 매출 12조원과 영업 이익 2조 2000억원 등 목표치를 달성한 점이 상여에 반영됐다. 이 의장은 급여 7억 7000만원과 상여 7억 6000만원 등을 받았는데,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점이 상여에 반영됐다. 네이버 파이낸셜과 합병을 추진 중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급여 16억 217만원, 상여 23억 1194만원을 포함해 39억 1411만원을 수령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12억 3816만원을 받았다. IT와 게임 업계를 통틀어 연봉킹은 배틀그라운드를 총괄하는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의 장태석 총괄PD(헤드)였다. 급여 4억 3800만원과 상여 15억 2500만원, 그외 주식기준보상 19억 4600만원 등을 더해 39억 2500만원을 수령했다. 엔씨에선 창업자인 김택진 공동대표가 23억 93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재무목표 미충족으로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10억 500만원을 받았다. 지난 3월 신작 붉은사막을 출시한 펄어비스에선 신작 게임 성과금이 지급되며 미등기임원이 연봉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유병화 펄어비스 총괄책임리더는 급여가 1억 3500만원이었지만, 신작 흥행에 따른 성과급이 17억 500만원을 받아 총 18억 6300만원을 수령했다. 넷마블은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방준혁 이사회 의장(13억 4500만원)과 권영식 사장(11억 500만원) 단 2명에 그쳤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직원 70% 없어도 잘만 돌아가네” 카카오 파업이 남긴 것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쓴 카카오 직원들은 왜 파업을 택했을까. 이들이 외친 건 성과 보상과 고용 안정.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93개 계열사, 2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 크루(직원을 뜻하는 카카오 내부 용어)들이 극한 대립까지 불사한 속내를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0448 “집에서 혼자 만들었다”…90만 몰려간 ‘리니지 아버지’ 게임 코딩 경력만 40여 년. 같은 세대 개발자들 대부분 은퇴한 상황에서 이룰 거 다 이룬, 이제 곧 환갑을 앞둔 ‘만랩’ 개발자 송재경이, 나홀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매일 AI와 언성을 높이며 지시하고 또 지시하고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뚝딱 MMORPG 게임이 완성됐다는데. 그를 다시 컴퓨터 앞으로 불러세운 원동력은 뭘까. 수백 명의 유능한 개발자들과 함께 일했던 시절과 나홀로 AI와 씨름하는 지금은 뭐가 다를까. 뼛속까지 개발자인 그에게 AI시대 개발자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3125 젠슨황·이해진 14조 동맹 전말…구글 잡은 ‘이대리’에 꽂혔다 “경영자는 지분율로 회사를 운영하려 들면 안 된다. 실력으로 해야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최근 사석에서 한 발언이다. 지분율이 높지 않아도, 실력만 있다면 기업을 경영할 수 있다는 믿음. 이 의장의 이런 신념은 이번 네이버의 AI 팩토리 ‘빅 베팅’에서도 드러났다. 7월 27일 네이버는 22년 만에 유상증자를 통해 엔비디아를 3대 주주(4.5%)로 끌어들였다.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 지분보다 엔비디아의 지분이 더 많다. 1, 2대 주주가 국민연금, 블랙록 등 기관투자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엔비디아라는 단일 기업과 나눠 가진 것. 이 의장이 3대 주주 자리까지 내주며 엔비디아와 만들려는 AI 팩토리의 실체는 뭘까. 두나무와의 합병 절차 진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AI 팩토리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2173 박태인([email protected])
2026.08.14. 3:01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내수 시장 침체에도 수출과 해외 법인 성장이 이어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561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2%, 47.6%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8901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 31.7% 늘었다. 농심은 신라면 등 ‘K라면’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 측은 “국내 시장은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출이 늘고 해외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8.7%에서 올 상반기 33.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 2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중국·유럽·일본·호주·베트남 등 주요 해외법인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해외법인 실적을 제외한 국내 중심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1분기보다 32% 감소했다. 고환율·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불닭’ 브랜드로 유명세를 얻은 삼양식품도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703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46.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7%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4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33억원으로 39% 늘었다.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을 고도화하고, 밀양 공장 등 국내 생산시설 효율을 높여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인기 빙과류 제품이 많은 빙그레는 해외 수출 증가에 이른 무더위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21억원, 영업이익 6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59.9%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무더위에 따른 냉동 매출 증가와 미국·중국·호주 등 해외 수출 증가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고르게 성장하며 올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8936억원, 영업이익 1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2% 증가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8.14. 2:16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구입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책 모기지 도입을 발표한 뒤 비판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 관련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전날에 이어 제도 도입 목적을 재확인했다. 내년 1월 신설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 생애 처음으로 4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 비아파트를 살 경우 집값의 최대 80%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에는 일반 보금자리론 금리(현 4.90~5.20%)보다 약 2%포인트가량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이날 금융당국 발표에 따르면 기본 우대금리가 0.04%포인트로 잠정 책정됐고, 저소득층(최대 –1%포인트)과 비수도권(-0.4%포인트)·신생아 출생 가구(-0.3%포인트)는 추가 우대한다. 연간 공급 규모는 3조원, 2년간 한시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만일 2억5000만원짜리 비아파트를 사는 청년이 LTV(주택담보인정비율) 80%를 적용받아 2억원을 빌린다면,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85만원(30년 만기·연 3% 금리 기준)이다. 비아파트 평균 월세 약 80만원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금융당국 구상이다. 하지만 정책 발표 후 일각에선 “청년에게 비아파트 매입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아파트 선호가 뚜렷한 국내 주택시장 구조에서 비아파트는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는 데다, 전세 사기 등으로 기피하는 분위기도 커졌기 때문이다. 집값 하락기에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당국은 청년층이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틈새시장을 열어둔 것이지, 청년층에 비아파트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윤덕기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청년층의 주택 선택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추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청년층 아파트 구입을 지원하는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가 축소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으로 비아파트를 산 청년이 추후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생애최초 LTV 우대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다만 해당 청년이 추후 아파트를 구매할 때 생애최초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선, 기존 비아파트를 팔아 무주택자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일각에선 비아파트 시장 특성상 빠르게 처분하지 못해 오히려 청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팀장은 “개인 판단에 따라 비아파트 선호가 낮다면 아파트 구매를 지원하는 기존 정책 모기지 문도 그대로 열려있다”며 “이번 대책은 월세 정도를 부담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층에 추가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이 비아파트 대신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어도, 수도권·규제지역 내 15억 이하 아파트에 적용되는 6억원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유지되는 상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일단 주택시장 안정화가 선행돼야, 관련 규제 완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팀장은 “LTV 40% 규제에 대한 청년층·실수요자 요구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지만 LTV는 국토부 규제지역에 종속된 규제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면 규제지역이 해제되겠지만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라 시장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8.14. 2:03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국내 주요 협력사 대표들을 잇따라 만났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도 창업했는데, SMR 상용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SMR 동맹’ 관계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Natrium)'미국 SMR 시장의 선두 기업 중 하나인 테라파워는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의 상업용 SMR 건설 허가를 받은 뒤 미국 와이오밍주에 ‘나트륨(Natrium)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제로 사용해 고압 운전이 필요없어 안전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로다.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방한은 상업용 SMR 사업의 성과가 처음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오후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앞서 5월 테라파워는 HD현대,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를 상용화하기 위해 테라파워가 나트륨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원자로 주기기를 제작하며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기로 했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를 제작해 왔고,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1년간 함께 연구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HD현대는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게이츠 이사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오후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가 서울 모처에서 만나 SMR 협력과 차세대 SMR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2대 주주다. 이날 합의서에는 SMR 상용 프로젝트에 SK이노베이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과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국형 나트륨 SMR 모델인 ‘K나트륨’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테라파워의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넘어 SMR 사업 개발과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원자로 보호용기, 지지 구조물, 내부 구조물 등을 제작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 핵심 기자재의 제작성 검토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테라파워와 다년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SMR 제조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게이츠 이사장은 조정식 국회의장, 한성숙 국무총리도 잇따라 만났다. 한 총리는 테라파워가 우리 기업과 투자부터 건설까지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게이츠 이사장도 SMR 생태계 조성에 한국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8.14. 2:00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13억90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8월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장비·제약·공공 분야에서 수주한 대형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산업별 특화 클라우드 ERP ‘SystemCloud for’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6월에는 대형 ERP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말 수주 잔액은 17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는 인공지능(AI) ERP와 클라우드 사업, 기업문화 혁신(People & Culture) 분야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연구개발비와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비, AI 사용료가 증가했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따라 외주 용역비도 늘었다. 파주 ‘Y SPACE’ 준공에 따른 건축 관련 비용과 기업문화 혁신 사업 확대, ‘2026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솔루션 컨퍼런스(EBSC)’ 개최 등 마케팅 비용도 반영됐다. 회사는 Y SPACE를 AI ERP 기능 고도화와 전사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ER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5월 AI ERP ‘K-System Ace I&I’를 출시하고 관련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AI를 개발 과정에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산업별 특화 클라우드 ERP ‘SystemCloud for’ 계약도 이어가고 있다. 기업문화 혁신 분야에서는 인사관리(HR) 솔루션과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8억1000만원이다. 회사는 보유 투자주식의 평가손실과 처분손실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이사는 "상반기는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의미 있는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확보한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AI ERP와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실행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4. 1:20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준비에 집중하는 사이 이들의 인공지능(AI) 모델과 구글 제미나이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AI 모델 성능 경쟁에서 앞선 오픈AI와 앤트로픽엔 수익성 입증이라는 과제가, 구글엔 성능 개선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오픈AI는 14일 기업 고객 대상 매출 성장을 이끄는 최고매출책임자(CRO)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슬랙 최고경영자(CEO) 출신 데니스 드레서를 영입한 지 8개월 만이다. 새 CRO에는 구글이 인수한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달리 라직이 임명됐다. 라직 신임 CRO는 기업 영업 전문가다. 이번 영입은 그동안 개인 고객 대상 마케팅에 주력해왔던 오픈AI가 기업간거래(B2B)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올해 연말까지 기업 고객 대상 매출을 개인 고객 대상 매출과 동률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앤트로픽도 IPO를 앞두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사전 협의에 나섰다. 미국 CNBC는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 같은 사전협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의에선 클로드 시리즈의 개발 과정, 앤트로픽의 시장 내 입지, 경영진 등에 대해 논의됐다고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IPO에서 2조 달러(약 28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현실화된다면 지난 6월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한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규모다. 앤트로픽은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매출의 상당 부분을 B2B 부문에서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AI 지출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며 앤트로픽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은 “앤트로픽과 오픈AI가 AI 투자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중국의 저가 AI 모델이 확산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과 경쟁하는 구글은 제미나이의 성능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구글은 새 경량 AI 모델 제미나이3.7 플래시를 공개했다. 새 모델의 성능 지표(벤치마크)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네트5, 오픈AI의 GPT-5.6 테라 등 중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용 가격은 2~3배 더 저렴해 가격 효율성이 높고 답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당초 6월로 예고했던 프로 모델 출시가 두 달 이상 지연되면서 구글의 AI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는 모습이다. 제미나이3.7 플래시는 AI 모델 벤치마크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9위에 올랐다. 클로드와 챗GPT는 물론 스페이스XAI의 그록4.6(3위), 메타 뮤즈 스파크1.2에도 밀렸다. 구글은 AI 연구를 이끌어온 딥마인드의 독립성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딥마인드는 구글 본사 알파벳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자율성을 보장받아왔는데, AI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취지다. CNBC는 “구글이 검색이나 멀티모달 같은 수익 창출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코딩 같은 킬러 앱을 놓쳤다”며 “코레이 카부추오글루 딥마인드 CEO가 오픈AI와 앤트로픽과의 AI 성능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짚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6.08.14. 0:13
주택자산의 대물림이 소득보다 자녀의 경제적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최근 전국 340만 가구 이상의 인구조사 자료와 부동산·소득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주택자산의 세대 간 지속성 지수는 0.43으로 산출됐다. 이는 부모의 주택자산 순위가 10계단 높을 경우 자녀 역시 평균적으로 4.3계단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의미로 부모의 전체 소득(0.35)이나 자녀의 근로소득(0.29)보다 높았다. 특히 NBER는 주택자산 형성에서 자녀의 근로소득 비중이 약 4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나머지는 부모의 직접적인 방법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즉,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 사이에선 부모의 주택 자산 규모에 따라 자녀의 주택 자산 형성이 갈린다는 것. 실제로 최근 리얼터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주택을 소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는 35세 이전에 주택을 구매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8.4%포인트 높았다. 또한 30세 이전에 첫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50세 시점의 순자산이 평균 22.5%, 금액으로는 약 11만9000달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터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직장을 갖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대규모 자산 이전이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특히 부모가 주택 자산 상위 5%에 속한 경우 자녀의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된 뒤에도 상위 20% 안에 머물며, 25%는 다시 상위 5%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집값이 급등한 대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리얼터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LA 지역의 주택 가격은 약 3배 상승했으며, 샌디에이고는 273%, 피닉스는 251%, 시애틀은 246%, 뉴욕은 2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이 제한된 지역일수록 기존 주택 소유자의 자산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부모 세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젊은 세대는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주택 자산의 세대 간 지속성 지수가 최대 0.57까지 높아졌다. 한편 주택 구매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교육비보다 주택 구매 지원을 더 우선시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서비스 기업 노스웨스턴 뮤추얼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부모의 74%가 “자녀의 주택 구매를 지원할 의향이 있거나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29%는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주택 구매를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재무 전문가인 앤드류 래텀은 “적절한 교육은 여전히 훌륭한 투자이지만, 10만 달러를 자녀의 임대용 부동산이나 듀플렉스 다운페이먼트에 지원하는 것이 일부 학위보다 더 강력한 자산 형성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훈식 기자주택자산 경제력 주택자산 형성 주택자산 순위 주택 주택 대물림 자녀 박낙희 NBER 주택자산 지속성
2026.08.14. 0:03
직장인 상당수가 회사 내 문제점이나 우려 사항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영진과 직원 간 신뢰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영진 코칭 전문기업인 ‘레디칼 칸도(Radical Candor)’가 최근 국내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은 조직 내 심리적 안전감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인사담당자(HR), 관리자, 임원, 일반 직원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임원진의 45.8%는 “직원들로부터 솔직한 피드백을 충분히 듣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조직 운영상의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정작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신뢰 부족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일반 직원의 45.2%는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 부족을 직장 내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으며, 61.3%는 “회의나 토론 과정에서 다른 의견이 있어도 침묵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고 답했다. 공동 창업자인 킴 스콧은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해고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은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경영진은 진실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만 직원들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관리자들의 피드백 역량 부족도 조직 내 소통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한 관리자 가운데 70% 이상은 리더가 되기 전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훈련을 거의 받지 못했거나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일부 관리자는 비판적 의견을 들었을 때 방어적으로 반응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직원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직원들의 성장 기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직원의 절반 이상은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피드백이나 코칭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62%는 자신이 받는 피드백이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핵심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AI 기반 인사관리 플랫폼 텍스티오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질 낮은 피드백을 받는 직원은 향후 1년 내 퇴사할 가능성이 6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직원 성장과 조직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최인성 기자직장인 침묵 직장인 상당수 신뢰 격차 정작 직원들
2026.08.14. 0:02
쿠쿠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의 미국 정수기 판매를 둘러싼 소비자 집단소송이 후속 절차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이 쿠쿠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최근 쿠쿠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분쟁은 국내 소비자들이 지난해 7월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쿠쿠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와 쿠쿠 렌탈 아메리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원고 측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렌탈된 일부 정수기가 필요한 인증과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관련 요건을 갖춘 것처럼 표시됐다고 주장했다. 쿠쿠 측은 원고의 최초 소장이 법적으로 충분한 청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의신청(demurrer)을 제기했다.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지난 1월 쿠쿠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원고 측에 소장을 수정할 기회를 부여했다. 다만 사건 자체를 종결하지는 않았다. 이후 소비자 측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법적 근거와 사실관계를 보강한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쿠쿠 측은 수정된 소장 역시 법적 청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다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법원이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시작된 집단소송은 종결되지 않고 후속 절차를 이어가게 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물질 감소 성능을 표시하는 일정한 정수·수처리 제품에 대해 독립기관의 평가와 인증, 주정부 등록 절차가 요구된다. 원고 측은 소송 당시 문제가 된 일부 쿠쿠 제품이 미국수질협회(WQA) 인증 제품 목록과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 등록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향후 증거개시와 사실관계 확인 등 본안 판단을 위한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결정은 원고 측 주장의 사실 여부나 쿠쿠의 법적 책임을 판단한 본안 판결은 아니다. 법원이 수정 소장을 토대로 소송 절차를 계속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절차적 결정으로, 해당 제품의 인증·등록 적법성이나 소비자 피해 여부 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조원희 기자집단소송 이의신청 소비자 집단소송 쿠쿠 일렉트로닉스 쿠쿠 측은
2026.08.14. 0:00
휴온스그룹 팬젠(대표 윤재승)이 올해 2분기 매출 39억6000만원, 영업손실 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8월 1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매출은 에리트로포이에틴(EPO)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 연구개발비와 유럽 진출을 위한 일회성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2억6000만원이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세포주 개발과 생산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EPO 등 바이오시밀러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EPO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출을 본격화하며 매출 증가를 이어갔다. EPO 매출은 2023년 상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84% 증가하며 팬젠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 77억원 가운데 EPO 의약품은 약 40억원을 차지한다.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에는 신규 항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비 증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준비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팬젠은 현재 이필리무맙·구셀쿠맙·로모소주맙·펨브롤리주맙·벤라리주맙·리산키주맙·메폴리주맙 등 7종의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필리무맙·구셀쿠맙·로모소주맙·펨브롤리주맙은 세포주 개발을 마치고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필리무맙·구셀쿠맙·로모소주맙은 연내 공정 개발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팬젠은 유럽 컨설팅 업체와 갭 분석, 유럽연합(EU) 적격자(QP) 요건 점검, 설비 교체, GMP 실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규 CDMO 계약을 추진하고 EPO 수출 지역을 중동·남미·아프리카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재승 팬젠 대표는 “하반기에는 EPO 제품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CDMO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4.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