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금리는 오르는데 기업대출 금리는 떨어지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기업대출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집을 담보로 잡는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이마저도 역전됐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이 적극적인 기업대출 늘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9월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 3.99%로 7월 4.04%, 8월 4.03%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기업대출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중 기업일반자금대출 금리(연 3.95%)는 가계대출 금리(연 4.17%)보다도 낮다. 특히 담보가 있어 떼일 우려가 적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연 3.96%, 고정·변동형) 아래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만해도 주담대 금리는 연 3.74%로, 기업일반자금대출 금리보다 0.93%포인트 더 낮았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해 주담대 등 가계대출을 제한했다. 은행에서 주담대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 기업대출-주담대 '금리 역전'을 불러온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대출 금리는 최근 시장금리와도 반대로 움직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2.55%로, 최근 두 달 연속 0.01~0.03%포인트씩 올랐다. 코픽스 금리와 연동되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 6월 3.92%에서 9월 3.94%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대출 금리 역주행이 발생한 데에는 정부가 이른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적 금융은 은행권 자금을 부동산 대신, 벤처기업·신성장 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물길을 돌리는 게 핵심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미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공식적으로 생산적 금융에 동참하겠다며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 눈치에 가계대출 영업이 어렵다보니, 기업대출에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금리 하락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중소기업 대출 공급 규모 등을 척도로 하는 ‘상생금융 실적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5월 연 4.17%에서 9월 4.05%까지 4개월 만에 0.12%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기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7495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1조876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증가 폭이 6.5배(11조7503억원)가 됐다. 이를 두고 금융 시장 원리를 벗어나는 금리 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이 정부 입김으로 금리 혜택을 보는 반면, 일반 금융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혜택을 빼앗긴다는 점에서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 달(0.67%)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한 달 사이 0.07%포인트 올라 0.89%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연체율(0.3%)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내수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은 자칫 퇴출이 필요한 '좀비기업'만 늘릴 수 있는 만큼, 대출금리 왜곡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10. 3:21
지난해 7월,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가 결국 파산했다.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지 1년 4개월 만이다. 11만 명에 이르는 미정산 채권자들의 피해액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졌다. 10일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9월 내려진 위메프에 대한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확정하고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너시스BBQ 등 몇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계약은 끝내 불발됐다.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 파산관재인은 채무자의 재산을 현금화하고 임금, 퇴직금, 조세 채권 등 재단채권을 우선 변제하게 된다. 위메프의 총자산은 486억원, 부채총계는 4462억원이다. 남은 자산이 없기 때문에 일반 채권자(판매자)들은 피해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위메프 미정산 피해자의 수는 약 10만 8000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피해 규모는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티몬·위메프 피해자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회생절차 연장 항고장을 제출했지만 법원이 요구한 항고보증금 3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위메프와 함께 미정산 사태를 겪었던 큐텐그룹의 또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은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채권 96.5% 변제하고 지난달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위메프 피해자들은 국회가 나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위메프의 최종 파산으로 피해자들은 구제율 0%, 즉 단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한다는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법제도의 무능과 정부의 외면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부인 국회가 나서 온라인 플랫폼 사기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즉각 착수하라”며 “피해자와 중소상공인, 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별도 단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 위원장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진지 1년이 지나도록 관련 법은 제정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방치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국회와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겠다. 지금까지는 피해자 집단으로서 목소리를 내왔지만 정부와 수평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조직화된 단체로서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미.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1.10. 3:20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일부 직원들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사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지난 6일 일부 개인정보가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임직원들도 열람할 수 있게 돼 있음을 확인한 후 접근을 제한했다. 해당 폴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0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등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과비율, 평가자 리스트 등 다양한 인사관리 자료도 폴더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블라인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내부 자료 유출이 이뤄지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감안해 회사 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이날 전 임직원들에게 ‘임직원 개인정보 무단 열람 및 이에 대한 보호 조치 안내문’을 발송해 사과하고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회사 측은 “일부 임직원이 회사경영 및 인사정보를 외부에 공유하는 행위가 회사 이익 및 직원의 권리를 크게 저해하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발생 예방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1.10. 2:43
AI 맞춤형 영양관리 기업 알고케어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AI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2021년부터 다섯 번째 CES 혁신상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력과 AI 설계 철학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수상 제품인 AI 웰니스 에이전트 ‘MyAlgo’는 기존 대화형 헬스케어 AI의 한계를 넘어 ‘먼저 행동하는 AI’로 주목받았다. 기존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반응했다면, MyAlgo는 사용자가 묻기 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행동한다. 예를 들어 수면 질 저하와 스트레스 상승이 감지되면 단순 알림을 넘어 마그네슘 보충이나 진료 권유 등 선제적 케어를 제안한다. MyAlgo는 예측·계획·실행을 스스로 수행하는 ‘Agentic AI’ 구조로 설계됐다. Anticipation Agent와 Initiative Agent가 협력해 주치의 팀처럼 작동하며, 3,000편 이상의 의학 논문과 5만여 종의 의약품 데이터를 GraphRAG 프레임워크로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 이로써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고 신뢰도 높은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의 루틴을 기반으로 학습해 참여율이 높다. AI가 제안한 영양 조합을 소형 머신으로 섭취하는 구조로, 사용자의 96% 이상이 자신의 컨디션을 직접 입력한 기록을 남겼다. 수집된 데이터는 스마트워치 등 라이프로그와 비교·분석돼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대응한다. MyAlgo는 병원 밖 일상 데이터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지방 거주자도 일상 속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의료진은 원격 진단과 처방에 활용한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MyAlgo는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기술”이라며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 건강관리의 중심을 병원에서 일상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알고케어는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IoT 영양제 디스펜서를 결합한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번 CES 2026 AI 혁신상 포함 다섯 번째 수상을 기록하며, 인간 중심의 AI로 웰니스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2025.11.10. 2:25
불공정거래로 적발된 상장사 임직원이 최근 3년여간 16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회사 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거나 허위 공시로 주가를 부양하는 등 수법을 썼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불공정거래로 조치한 상장사 임직원이 163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임원은 138명으로 86%를 차지했다. 주식시장별로 보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적발 사례가 가장 많았다. 3년여간 적발된 코스닥 상장사 임직원은 모두 110명(임원 95명·직원 15명)이었다. 코스피에선 44명(임원 37명·직원 7명), 코넥스에선 9명(임원 6명·직원 3명)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실제 사례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영난에 처한 A사 대표가 임원과 공모해 ‘신사업에 진출해 수출에 성공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A사 대표는 ‘해외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허위 공시로 주가 띄우기를 이어갔다. 결국 A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 외에 직무상 알게 된 ‘호재ㆍ악재성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챙겼거나 대표이사가 직접 시세조종 전문가 등을 동원해 주가를 부풀린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법상 임직원이 상장법인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이후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엔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반하면 ‘보고 의무 위반’ 혐의로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사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6개월 이내에 사고팔아 얻은 이익(단기매매차익)은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 해당 규정을 피하려고 소유 주식 보고를 누락한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금감원은 상장사 임직원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올해엔 15곳 상장사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단기매매차익 반환 규정 등 주요 불공정거래 사례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1.10. 2:23
물러설 것인가, 버틸 것인가. 초슬림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잇따라 초슬림 신제품을 내놨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시장 반응에 대한 삼성과 애플의 선택은 엇갈렸다. 삼성은 후속작 출시를 보류한 반면, 애플은 다시 한번 초슬림폰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해외 IT(정보기술)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예상한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 S26’은 전작보다 한층 얇아진 외형이 눈길을 끌었다. 정확한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께가 6.9㎜로 올해 출시된 S25(7.2㎜)보다 0.3㎜ 줄어든 모습이다. 당초 삼성은 내년 라인업에서 ‘플러스’를 제외하고 초슬림 모델인 ‘엣지’ 후속작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일반·플러스·울트라 3종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6.9㎜라는 두께도 별도 슬림형 모델을 내는 대신 기본형을 얇게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 9월, 삼성보다 0.2㎜ 얇은 5.6㎜의 ‘아이폰 에어’로 초슬림폰 시장에 도전했던 애플은 후속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은 지난 6일, 내년 출시 예정인 ‘에어2’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스케치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의 후면 카메라가 1→2개로 늘어난 모습이다. 세부 사양은 추후 변경될 수 있지만, 업계에선 에어 단종설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초슬림폰 판매 결과로만 보면 양사 모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엣지를 발표했지만 하나투자증권은 8월까지 엣지 판매량은 131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25 일반형(828만대)과 울트라(1218만대) 판매량에 크게 못 미친다. 애플의 아이폰 에어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기본형 생산을 200만대, 프로를 100만대, 프로맥스를 400만대 증산하는 대신, 에어 모델 생산을 100만대 줄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애플이 초슬림폰 시장에 계속 도전하는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아직 단단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을 보면 애플은 제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비보(18%), 화웨이(16%)보다는 낮은 15%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대의 점유율 기록 중인 것과 달리 애플은 초기 도전에 실패했다고 해도 한 번 더 도전해볼 만한 '체력'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 에어는 지난달 17일 중국에서 사전판매가 시작된 후 수 분 만에 매진됐다. 최근 몇년간 혁신이 적었던 애플에 마케팅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정체 상태였다”며 “에어는 2017년 아이폰 X 이후 애플이 선보인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발 애널리스트의 말을 빌려 “에어는 판매 히트작이라기보단 마케팅 히트작이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주춤한 사이 중국 제조사들도 가성비를 내세워 초슬림폰 경쟁에 가세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10월 두께 5.99㎜의 ‘모토 X70 에어’를 내놨다. 삼성·애플보다 두껍지만 4800밀리암페어(mAh)의 큰 배터리 용량을 탑재했다. 영국 판매가 기준 700파운드(512GB)로 에어·엣지(1199파운드)보다 저렴하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삼성전자를 밀어낸 것처럼 초슬림폰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도 중국에 두께 6.6㎜의 슬림폰 ‘메이트70 에어’를 내놨다. 5㎜대로 두께를 줄이진 못했지만, 배터리가 6500mAh로 대용량이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1.10. 2:01
2025년 11월 7일 두바이에 본사를 둔 Web3 전문기업 자일로(XYLO)는 아트폼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위치스(WITCHX)’와 함께 팬 참여형 IP 콘텐츠 프로듀싱을 위한 Web3 기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자일로는 아이돌 브랜딩의 초기 단계부터 팬이 참여하는 IP 제작 구조를 도입하고, Web3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과 창작자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확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소비 중심 팬 커뮤니티를 넘어, 팬이 창작 과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차세대 SocialFi 모델을 현실화한 사례다. 자일로는 아티스트 IP의 기획·제작·확장 전 과정에 팬 참여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듀싱 모델’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형성되는 출발점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Web3는 국가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창작자·팬·아티스트가 협력하는 기술 인프라로 활용된다. 이번 협약은 K-POP을 중심으로 한 K-콘텐츠 IP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자, K-컬처가 글로벌 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 과정을 기술로 증명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향후 자일로는 K-POP뿐 아니라 드라마·아트·패션 등 다양한 K-콘텐츠 영역으로 확장, 문화와 기술이 융합되는 Web3 기반 교류 생태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자일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팬과 창작자가 함께 K-콘텐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실험”이라며 “K-컬처를 글로벌 문화의 한 장르로 재정의하고, 기획 초기부터 글로벌 팬과 창작자가 함께 콘텐츠의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차세대 K-콘텐츠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2025.11.10. 1:55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본격화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10일부터 부처별 예산심사에 들어갔고,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조세소위)도 13일부터 세법 개정안 심의에 나선다. 성장을 위해 돈을 더 쓰고, 이를 위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여당과 재정건전성을 위해 씀씀이부터 줄여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차가 크다. 상속세 부담 완화 등에 대해선 여야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법인세 인상 등 증세 기조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은 뚜렷하다. 정부가 국회에 낸 세법 개정안에는 법인세 세율을 구간별로 1%포인트씩 올리는 등 증세안이 대거 포함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10일 국회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무분별한 감세 조치로 재정이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다”며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재정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법인세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여당은 법인세 인상을 재정정책 정상화의 첫 단추로 꼽고 있다. 반면 야당 측은 정부 씀씀이부터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재정건전성을 위해 세율을 인상하는 게 아니라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대미 관세 등을 부담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하면 기업들의 존재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그나마 한목소리가 나오는 건 상속세 부담 완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최고세율은 정부안(35%)이 아닌 여당안(25%)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보다 낮추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최고세율 수치까지 얘기되지 않았다”면서도 “(최고세율은)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로 25%를 하는 법안을 발의한 만큼 세율에는 의견이 어느 정도 의견이 모였다. 박 의원은 “세율은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쟁점은 조건 완화다. 현재 정부안은 ▶전년 대비 현금배당액이 감소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인데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상장법인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배당성향 등의 조건 없이 무조건 분리과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세소위에서는 정부 세제개편안에는 빠진 상속세의 일괄ㆍ배우자 공제 확대 등 상속세 완화 방안도 본격 논의된다. 박금철 기재부 세제실장은 “정부 안은 없지만 여러 의원의 안이 있기 때문에 조세소위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자 감세’ 논란에도 여당 내에선 상속세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일괄 공제를 5억원에서 7억원으로, 배우자 공제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사망한 뒤 (세금 때문에) 집을 팔고 떠나게 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한다”며 개편 논의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현행 5억원씩인 상속세 일괄ㆍ배우자공제 한도를 각각 8억과 1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공약했다. 국민의힘은 배우자의 상속세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상태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부부 간 상속세 과세는 완전히 없애야 한다”며 “부부 간 상속 후 평균 7년 내 자녀에 대한 상속이 이뤄지는 데 세금을 7년간 두 번 내는 건 이중과세”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728조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도 시작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경제부처를 시작으로 부처별 예산 심사에 들어갔다. 정부와 여당은 인공지능(AI) 관련 예산 10조1000억원 등을 성장과 회복을 위한 예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정부가 돈을 적극적으로 푸는 재정 역할을 강조하면서다. 반면 야당은 지역사랑상품권 예산과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들어 선심성 예산이 다수 포함된 방만 예산으로 보고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1.10. 1:46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따라 일부 항공 노선 재분배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노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는 국제·국내선 10개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 신청 접수를 이날 마감한다. 이번에 대체 항공사 이전 절차를 개시한 노선은 미국 4개 노선(▶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영국 1개 노선(▶인천-런던), 인도네시아 1개 노선(▶인천-자카르타) 등 6개 국제선 노선과 국내선 4개 노선(▶김포→제주 ▶제주→김포 ▶김포→광주 ▶광주→김포)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34개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 등이 대체 항공사에 공항 슬롯 및 운수권을 이전하도록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슬롯·운수권 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복수 항공사에 따르면 이전 절차가 개시된 노선 중 LCC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국제선 노선은 ‘인천-자카르타’ 노선이다. LCC 중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는 항공사가 많지 않아 미국·영국 등 노선 투입은 쉽지 않고, 포화 상태인 단거리·일본 노선 외에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인천-호놀룰루 노선과 인천-런던 노선은 미국 경쟁당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버진아틀란틱을 대체 항공사로 이미 지정했다. 국내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자카르타 노선 이전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인천-바탐,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부터 부정기편으로 인천-마나도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한국-인도네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양국 간 항공회담에 따라 운수권을 확보해야만 항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이번 기회에 확보하려 할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자카르타 노선이 비행기를 띄우면 수익성이 무조건 보장되는 노선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다른 노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번 입성하면 경쟁사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카르타 인근에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합작법인도 위치해 출장 등 상용 수요도 있다는 판단이다. 대체 항공사 선정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행감독위원회의 1차 심사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독립성 여부, 그 외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지 등 대체사 적격성을 따진다. 국토교통부의 2차 심사에는 안전성, 이용자 편의, 취항 계획 구체성, 지속 운항 가능성, 지방 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을 평가한다. 이달 말 1차 심사 이후 적격사를 통보한 뒤, 12월 2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1.10. 1:34
북한을 배후로 둔 해커 조직이 국내 PC와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한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 무슨 일이야 국내 정보보안 기업 지니언스시큐리티센터(이하 지니언스)는 10일 ‘국가 배후 위협 조직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대상 원격 초기화 전술’이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동시에 공격해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된 정황을 발견했다”며 “해킹 배후는 ‘김수키’와 ‘APT37’과 연계된 해커 조직 ‘코니’(Konni)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수키, APT37 모두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부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 조직은 지난해 국내 탈북청소년 심리상담가에게 국세청 사칭 이메일을 보내 스마트폰을 해킹한 뒤, 1년 동안 구글·카카오톡 계정과 비밀번호를 탈취했다. 이후 지난 9월 상담가의 카카오톡 지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앱’으로 위장한 악성 코드를 대량 유포했다. 해커는 이 과정에서 기기 도난시 위치를 찾아주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구글의 서비스 ‘파인드 허브’(Find Hub)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상담가가 집 밖에 있을 때 스마트폰을 초기화 시켜 ‘먹통’으로 만들었고, 그 때 PC·태블릿 메신저를 원격 제어해 악성 코드를 퍼뜨렸다. 상담가 지인들 연락을 차단해 해킹 대응을 더디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열흘 뒤에는 상담가의 지인 카카오톡 계정을 활용해 36명에게 악성 코드를 추가 유포했다. 해커는 피해자들의 기기에서 사진·문서·연락처 등 주요 데이터를 삭제하기도 했다. ━ 뭐가 달라졌어 해킹 수법이 한층 고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까지 해커들은 스마트폰, PC 등 전자 기기 하나만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해커가 피해자의 전자기기 사용 패턴을 파악한 뒤 서로 연결된 전자 기기를 동시에 공격했다. 최근 자주 활용되는 해킹 수법인 ‘지능형 지속 위협’(APT·특정 표적에 대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해킹을 시도하는 공격 유형)의 강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이들은 해킹 이후 1년간 잠복하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확실하게 악성 코드를 퍼뜨렸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피해자 PC의 웹캠·마이크 제어 기능도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정 탈취, 단말기 무력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해킹 기법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 어떻게 막아 지니언스는 보고서에서 해킹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개인 계정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계정에 로그인할 때 지문 인식, PIN번호(개인식별번호) 등을 거치는 2차 인증을 추가해야 하며, PC에 설치된 웹캠의 경우 테이프를 부착해 렌즈를 가리고, 외출할 때는 PC를 종료하는 게 좋다. 회사 측은 “메신저를 통해 주고 받는 파일은 다운로드 후 백신을 활용해 검사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현우([email protected])
2025.11.10. 1:14
K-뷰티 흥행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3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 화장품 인기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와 기존 고객사 수주 및 신규 고객사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 매출 5856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 고객사가 대폭 늘었다”며 “일시적인 초기 서비스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성장해 383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측은 기초 제품 부문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선 케어 카테고리 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외 선 케어 시장 성장과 더불어 선 세럼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며 선 케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해외 법인 중에서는 중국과 미국 법인 실적이 두드러졌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중국 법인 연결 매출은 14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고, 미국 법인은 369억원으로 같은 기간 13.6% 성장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법인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다변화를 중심으로, 미국 법인은 지난해 연말 대거 유입된 신규 고객사 실적을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68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02% 올랐고, 영업이익은 583억원을 기록해 6.95% 올랐다. 한국콜마의 호실적은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국내 법인이 이끌었다. 국내 법인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220억원, 영업이익은 4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 19% 성장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스킨케어 브랜드의 해외 수요가 커져 수출 실적이 증가한 게 이번 분기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분기 기준 한국콜마의 스킨케어 제품군 비중은 49%에 달한다. 미국 법인 실적은 하락했다. 3분기 한국콜마 미국 법인은 매출 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줄었고, 영업적자는 64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색조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미국 1공장은 최대 고객사의 주문량 감소 등으로 가동률이 줄었고, 올해 6월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은 미국 관세에 대한 우려 영향으로 고객사 주문이 연기됐다는 게 한국콜마 측의 설명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2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시운전 등으로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고, 주요 고객사의 발주 시점 조정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신규 고객이 확대되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을 겨냥해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예정돼있는 글로벌 쇼핑 축제를 겨냥해 신제품 개발 및 생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향후 해외 생산 기지를 활용한 영업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1.10. 1:04
“휴대전화 알림을 받지 않습니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69)은 “제가 받는 알림은 아이들에게 온 것뿐”이라며 “낮에 문자를 보내도 아마 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건물 안에 돌아다니거나 회의에 참석할 때도 휴대전화를 들고 가지 않는다고 했다. 다이먼은 “회의에 참석할 때는 사전에 자료를 읽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회의 중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왜 그 이야기를 하는지에 100% 집중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2006년부터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미국 최대 은행으로 키워낸 인물로 ‘월가의 황제’ ‘월가의 태양신’으로 불린다. 경제·금융 분야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만큼이나 직설적인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휴대전화 사용 철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월 경제잡지 포춘이 주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서밋’에서도 “회의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무례하고 시간 낭비”라며 “만약 앞에 아이패드가 있고 이메일을 읽거나 알림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장 그 빌어먹을 것을 닫으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등의 사례를 인용하며 “회의 중 직원들의 문자 확인이나 노트북 사용에 분노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집중력 자체가 경제적 자원으로 간주되는 ‘주의 경제(Attention Economy)’ 시대다. 하지만 정보 과잉 탓에 과거보다 집중력·효율성이 떨어지는 ‘연결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최근 “너무 많은 직원이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확인하느라 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내부 지적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공감했다. 체스키는 “저도 문자를 보내지만, 사람들이 내 문자를 보고 문자를 보낸다”며 디지털 상호 의존이 만든 악순환을 지적했다. UC헬스 등 일부 업체는 회의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비공개로 바꾸고,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꺼낼 때마다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인적자본회사 UKG는 “최소한 회의 중에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으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특정 시간에 메신저나 회의를 중단하는 ‘딥 워크(Deep Work)’나 집중근무 시간을 두는 기업들도 있다.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이재용 당시 부회장의 지시로 “아이디어는 꺼내고 휴대전화는 넣어두세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잘못된 모바일 매너가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휴대전화 만드는 회사에서부터 휴대전화 관련 매너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방해(Digital Distraction)’와 주의력 분산이 국가 경제 차원의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업체 드롭박스와 글로벌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에 따르면, 지식 근로자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조5200억 달러(약 3600조원), 한국은 약 105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웰빙 전문가 아나스타샤 데듀키나는 CNBC에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면 친구와 동료와의 대화 품질이 떨어진다”며 “관리자와 동료들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하버드대 앨리슨 우드 브룩스 부교수는 “집중하면 더 똑똑하고 호감 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며 “후속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고 반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1.10. 0:58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분야에서 현재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7~10년 벌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라타제작소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미즈노 토시히로 사장(한국무라타전자 대표)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중국 경쟁업체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0%) 기업이다. 미즈노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MLCC 시장에 이미 많이 진입을 해왔고, 비용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모빌리티 등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장에는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기에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나 디스플레이·배터리 업계에서 중국과 선두업체의 기술격차를 통상 2~3년으로 보는 것과 사뭇 다른 평가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그래픽처리장치(GPU)·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최근 AI 붐으로 반도체·자율주행차·데이터센터·로봇 등 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스마트폰 1대에 1200개 가량 들어가던 MLCC가 전기차 1대에 8000개, 데이터센터 서버 1대에는 2만개 가량 들어간다. 1940년에 창업해 1980년부터 MLCC를 생산해온 무라타제작소는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중국 등 후발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신뢰성 높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즈노 사장은 “원재료부터 제품개발, 생산설비 등 수직 통합된 시스템을 갖춰 다양한 분야에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기술력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게 무라타제작소의 특징”이라며 “수년에 한 번 큰 수급 부족도 발생하는데, 이러한 상황에도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고객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무라타제작소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국 시장은 매출 기준 다섯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즈노 사장은 “한국은 세게 톱 점유율을 가진 기업들이 많기에, 무라타제작소에게는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한국에는 제조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를 따로 두지는 않지만, 한국 전자업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미래 사업 기회와 기술 동향을 마케팅하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무라타제작소는 삼성전기에 추격을 당하고 있으며 예전보다 삼성전기의 기술력이 점점 향상돼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라며 “품질, 비용, 공급 등 여러 면에서 역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뿐만이 아니라 통신 모듈·센서·인덕터(코일)·전원 부품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무라타제작소는 AI 성장과 디지털 트윈의 확장 속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즈노 사장은 “무라타의 부품과 솔루션은 AI가 데이터를 분석·시뮬레이션하고 즉시 피드백하는 디지털 트윈 구조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장한다”라며 “전 세계에서 디지털 트윈이 실현되고 활용되는 2030년의 시점에는 무라타제작소가 그 핵심 하드웨어의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1.10. 0:53
코스피가 3% 이상 급등하며 하루 만에 4000선을 탈환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1조1605억원, 1553억원을 팔았지만, 기관이 1조3085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76% 오른 10만600원으로 마감하며 ‘10만전자’에 재입성했고, SK하이닉스는 4.48% 오르며 60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방산, 조선, 원전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32% 오른 888.3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일일 상승률(3.02%)은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됐던 지난 4월 10일(6.60%) 이후 7개월만에 최대다. 이처럼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함께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을 25%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안(35%)보다 최고세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소식에 배당 수혜주로 꼽히는 지주사, 은행, 증권, 보험주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10.14%), 신영증권(9.54%), 하나금융지주(4.57%), 삼성생명(4.5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를 얼어붙게 만든 AI 거품론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대만에서 열린 TSMC 행사에서 “최신 블랙웰 GPU 수요가 매우 높다. TSMC에 추가 웨이퍼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했다”고도 했다. 황 CEO의 발언이 AI 수요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반도체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 종식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이 커졌다. 나스닥100 선물 지수가 1% 이상 상승하는 등 위험 자산 선호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주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한 만큼, 향후 진행되는 이벤트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중단 여부와 더불어 13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이 종료될 경우,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경제지표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따라 시장의 상승, 하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5.11.10. 0:52
유통 대기업이 뷰티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K뷰티 인기를 등에 업고 자체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거나 화장품 ODM(주문자 개발생산)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19일 자체 뷰티 브랜드 트윈웨일(TwinWhale)을 발표했다. 트윈웨일은 롯데온과 협력사가 공동 기획한 브랜드로 피부 발광 기능성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수분과 보습,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 표현을 콘셉트로 20·30 소비자층을 겨냥한 게 특징이다. 롯데온은 이번달 열고 있는 대규모 뷰티 기획전 '뷰세라(뷰티 세일 라인업)'에 맞춰 트윈웨일 제품을 선보였다. 트윈웨일 브랜드로 출시한 글로우 콜라겐 세럼은 광채 수분층과 오일 캡슐층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된 이중 포뮬러 제품으로 볼륨감 있는 광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글로우 펩타이드 립 잼은 식물 유래 오일을 함유한 고보습 립 케어 제품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기초·메이크업 카테고리 중 글로우·광채 항목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주목해 글로우 세럼을 기획했다”며 “입술 보습과 광채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립 잼 제품을 함께 출시해 최근 트렌드인 도톰한 립 메이크업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트윈웨일 브랜드 출범을 기념해 이달 19일까지 글로우 콜라겐 세럼 등을 최대 6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일찌감치 뷰티 부문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어뮤즈를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9월 임원 인사를 통해 코스메틱 1·2 부문을 신설했다. 뷰티 산업에 힘을 주려는 포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내 코스메틱 부문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스메틱 매출은 3603억원(2022년) → 3797억원(2023년) → 4149억원(2024년)으로 증가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매출 3104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는데 코스메틱 부문은 매출 1111억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일 색조 화장품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신세계푸드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기헌([email protected])
2025.11.09. 23:48
한화생명 이모(50) 부장은 최근 회사로부터 값진 선물을 받았다.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베이커리에서 만든 고급 과자 세트였다. 선물에 담긴 편지의 발신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수신자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이 씨의 고3 아들이었다. 편지에는 “수능은 장벽도, 지름길도 아닌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말고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기 바란다”는 김 회장의 당부가 쓰여 있었다. 이씨는 “회사가 고3 수험생 자녀까지 챙겨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기업들이 수험생 가족을 둔 4050(40~50세) 임직원 챙기기에 나섰다. 전통적인 합격 엿이나 떡, 과자 등 먹거리부터 수능 시계와 텀블러까지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특히 총수나 최고경영자(CEO)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까지 함께 전달해 임직원 호응이 높다. 한화는 김 회장 명의로 2004년부터 매년 수능 때마다 수험생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내왔다. 올해도 그룹사 임직원 4300여명, 지금까지 약 8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올해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 120명에게 초콜릿·캐러멜 선물 세트를 보냈다. “인생의 첫 관문을 맞이한 여러분께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는 현 회장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였다. 현 회장도 2005년부터 20년째 수험생 가족을 응원해왔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도 수능 응원전에 동참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3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대표이사 명의의 격려 편지와 함께 상품권, 쿠키 세트 등을 전달했다. SK텔레콤은 소정의 페이 포인트와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LG그룹도 수능 선물이 다채롭다. LG전자는 수능 시험 당일 쓸 수 있도록 비타민과 체온 유지에 필요한 보온 텀블러 등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간식 세트와 여행 관련 굿즈(기념품)를 준비했다. LG헬로비전은 임직원 자녀는 물론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넓혀 수능 시계와 보온병, 핫팩 등으로 구성한 선물 세트를 보냈다. LG디스플레이는 눈 마사지기나 텀블러 중 하나를 네 잎 클로버와 함께 선물로 보내줬다. 모두 CEO의 격려 메시지와 함께다. HD현대중공업도 수험생 가족에게 화장품 세트와 과자를 보냈다. 김소연 인크루트 그룹장은 “자녀 출산이나 초등학교 입학 등 2030 임직원을 위한 복지 제도를 갖춘 대기업이 많지만, 수험생 자녀를 둔 4050 임직원까지 챙기는 복지로 진화했다”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로열티(충성심)를 높이는 경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1.09. 23:42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가 0.42개에 그쳤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통해 집계된 10월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19.2%)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3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 명(6.6%) 감소했다. 일자리 수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 수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2까지 떨어졌다.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가 0.42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는 전년 동월(0.49)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1998년 10월(0.19) 이후 같은 달 기준 최저치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명절 기간에는 구직자들이 간헐적으로라도 활동을 이어가지만, 기업들은 사실상 구인 활동을 멈추다 보니 구인 배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IMF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고용지표가 악화한 배경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7000명(1.3%)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4000명 줄어 5개월 연속 줄었다. 내국인만 보면 2023년 10월부터 25개월째 감소다. 건설업 가입자도 74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7000명 감소하며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 전반에 걸친 장기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년층과 장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가입자는 9만 명 감소하며 2022년 9월 이후 38개월째 줄고 있고, 40대 역시 2만2000명 감소했다. 20대는 제조업(−2만6000명), 정보통신(−1만7000명), 도소매(−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8000명) 등 주요 취업 분야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40대도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 늘어나는 등 노년층이 전체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노동부는 “20대는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제조업·IT 등 청년층 선호 산업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도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월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10조6795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1.09. 23:42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과 육군협회, 한국융합안보연구원, 국방인공지능협회, 국제e-비즈니스학회가 공동 주관한 적대적 AI 위협에 대응한 전력 발전 방향 세미나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군 관계자, 방산기업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 350여명이 참석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참석자들은 기조연설, 발제, 토론을 통해 AI 시대의 군이 직면한 위협을 진단하고, AI 주권 확보, 첨단 방어 시스템 구축, 상호운용성 강화, 적대적 AI위협에 대응한 전력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미래 전력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육군교육사령부 노준 준장은 미래 전투의 승패가 '속도·정확성·자율성 경쟁'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하며 AI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IM-T)' 운용 개념을 정립하고 AI-C2를 통해 '데이터 기반 임무형 지휘'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혁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미래 전쟁이 초연결 전쟁으로 확장됨에 따라, AI 플랫폼 간의 합동 상호운용성 확보가 전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JADC2 트렌드에 맞춰 아키텍처 표준화와 제로스트 원칙기반의 보안 내재화를 촉구했다. 송윤선 KIST 교수는 국가 핵심 인프라인 GNSS에 대한 AI 융합 스푸핑재밍공격 위협을 진단하며 대응 방안으로 AI 기반 지능형 널링AI 융합 항재밍 기술을 확보하고, 완전 GNSS 독립 PNT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강장묵 동국대 교수는 NIST 표준 기반 회비, 오염 공격 등 적대적 AI 위협을 분석하고, "AI 성능보다 신뢰의 설계"가 전투력을 지킨다고 강조하며 적의 공격에 72시간 내 적응하는 4계층 방어 모델 'K-ADA'구축과 AI 무기체계 신뢰성 인증제 법제화를 제언했다. 동국대 정진국 교수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중동 전쟁 등에서 나타난 ‘적대적 AI 위협에 대응한 전력 발전’은 AI 혁신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인프라의 전환, AI 방어 법제화, 기술과 작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AI 인재' 양성 등 총체적인 구조 혁신을 요구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AI가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203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AI 기반 첨단전력 확보와 인재양성, 군산학협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양태의 전쟁의 시대가 도래해 인공지능이 전장을 스스로 판단하고 작전의 주체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며 "오늘 세미나가 AI를 이용해 국가방어전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AI가 우리 군의 정보를 교란하고 드론·로봇·사이버 공간에서 무기화되는 현실 속에서 안보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의 AI 보안체계처럼 독자적인 AI 기반의 지능형 방어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러-우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은 현대전이 이미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전장으로 뒤바뀌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하면서 "국방 R&D 예산 마련 및 첨단 전장시대에 맞는 인프라 구축과 최고의 연구인력 증원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최를 맡은 임종득 의원은 "오늘 논의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전략들이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와 미래 안보를 지키는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25.11.09. 23:35
한국의 올해 3분기(7~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성과는 소수 대기업에 집중됐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대기업 중심의 구조적 불균형은 더 뚜렷해졌다.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1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40.0%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상위 100대 기업의 수출 무역집중도는 67.6%로 0.2%포인트 하락해, 수출이 상위권 대기업에 몰리는 ‘초집중 구조’가 뚜렷해졌다. 무역집중도는 전체 무역액 중 상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특정 업종이나 기업의 실적이 국가 무역 성적을 좌우하게 된다. 수출이 늘어도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지 못해 경제 회복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3분기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약 268조원)로 1년 전보다 6.5% 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은 2분기(2.1%)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1223억 달러(5.1%), 중견기업은 323억 달러(7.0%), 중소기업은 298억 달러(11.9%)로 모두 증가했으나, 절대 규모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무역집중도가 치솟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수퍼사이클’(호황기)에 진입한 반도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이 전년 동기 6.0%에서 올해 3분기 8.4%로 2.4%포인트 증가하는 등 반도체 관련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반도체 수출액은 119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3억 달러(16.9%) 증가했다. 월평균 133억 달러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1419억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6%로, 1년 전(22%)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 이상이 반도체로 채워진 셈이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17.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매출은 메모리 1922억 달러(20.3%), 비메모리 5804억 달러(17.0%)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각각 2571억 달러(33.8%), 6526억 달러(12.4%)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으로의 파급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대기업 중심 회복이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호황이 꺾일 경우 수출 전체가 조정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최근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67.6%, 수입은 50.5%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았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중간재 중심의 산업 구조가 굳어진 결과다. 최근 5년간 중국 의존도가 줄고 미국·대만 등 수출 시장은 다변화됐지만, 반도체 쏠림 현상은 오히려 강화됐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3분기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3.9%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대기업(-4.9%)과 중견기업(-7.9%)에서 모두 줄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초호황이 ‘킬러 상품’ 확보 측면에서 한국 수출의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동시에 특정 산업 쏠림으로 인한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며 “반도체 수퍼사이클의 이익을 다음 단계 투자로 연결해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철강·석유화학은 고부가 전환, 중소기업은 ‘니치 마켓’(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산업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1.09. 23:07
A씨는 고가의 상가 건물을 팔고도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고, 이를 포함해 1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했다. A씨와 A씨의 배우자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고액의 소송 비용을 썼고, 자녀의 해외 유학비와 체류 비용을 댔다. 국세청과 서울시 합동수색반은 재산 은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탐문을 통해 A씨의 실제 거주지를 특정했다. 이곳을 수색하자 주황색 상자 속에 담긴 명품 에르메스 가방이 60점 발견됐다. 합동수색반은 현금과 순금 10돈, 미술품 4점까지 포함해 약 9억원어치를 압류했다. 국세청이 지난달 20∼31일 7개 광역자치단체와 공조해 A씨처럼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상습 체납자를 합동 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은 고액·상습 체납자 중 국세와 지방세를 모두 체납한 18명으로 이들의 체납액은 총 400억원 수준이다. 지방국세청·지자체 단위 10명 내외로 구성된 합동수색반은 그간 각각 보유했던 재산 은닉 정보와 지자체의 폐쇄회로(CC)TV, 공동주택 관리정보 등을 공유해 수색 대상자와 장소를 확정하고 탐문을 거쳐 현장 수색에 착수했다. 결제대행업 법인 대표이사인 B씨는 종합소득세 수억원을 체납했다. 금융거래 추적 결과 그는 고액의 현금을 인출했으나 사용처가 불분명했다. 소득 대비 지출이 과도한 점도 드러나 추적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합동수색반은 B씨의 주소지를 한 차례 수색해 현금 1000만원과 고가 시계 2점 등을 압류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적은 현금과 B씨의 태연한 태도를 눈여겨보다 재차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B씨의 배우자가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몰래 옮긴 사실을 확인하고 가방에 숨겨진 현금 4억원을 포함, 총 5억원가량을 추가로 압류했다. 국세청과 지자체는 이번 합동 수색으로 현금 약 5억원과 명품 가방 수십여 점, 순금 등 총 18억원 상당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압류된 가방 등 현물은 각 지방청이 전문 감정기관을 통해 감정한 후 공매 절차를 밟는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날 “이번 합동 수색은 조세 정의 구현 차원에서 고액·상습 체납자 부처 간 협력 강화를 실천하기 위한 조치”라며 “세금을 고의로 회피하고 호화 생활을 하는 고액·상습 체납자가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1.09.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