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기금이 변제 능력이 충분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도 수백억 원의 빚을 감면해줬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자 금융위원회가 '도덕적 해이'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새출발기금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한 대응 방향' 자료를 내고 "실제 소득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 등은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선정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지난 15일 새출발기금 원금 감면자 3만2703명의 변제 능력을 분석한 결과 1944명이 변제능력이 충분한데도 총 840억원을 부당 감면받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개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월 소득이 8084만으로 변제 능력이 충분한데도 채무 2억원을 감면받거나 4억3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도 1억2000만원의 빚을 탕감받은 경우 등이 지적 사례에 포함됐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브리핑에서 "향후 소득·자산 수준에 따라 원금감면 수준을 차등화할 것"이라며 "구간별로 원금 감면율을 어떻게 정할지는 운영 사례와 차주들의 상황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새출발기금 채무감면 신청자가 가상자산 취득 사실을 은닉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연계해 신청자의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거나 신청 직전 재산을 가족에게 증여한 사례의 경우 환수 조치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재산과 가상자산 보유 정보를 금융회사로부터 일괄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용정보법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위는 새출발기금이 코로나 시기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였기 때문에 절대적 소득 기준보다는 순부채를 기준으로 설계했다고 언급했다. 지원 대상인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 당시 영업 제한 등에 따라 매출이 변동하는 상황에서 신청 직전년도 신고 소득 기준으로 상환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부적절했다는 설명이다. 또 새출발기금과 달리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장기 연체채권을 일괄 탕감해주는 새도약기금은 고소득자에 대한 부적정한 빚 탕감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부연했다. 신 사무처장은 "새도약기금은 중위소득 125%를 넘어서는 고소득자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고소득자가 원금 감면 혜택을 크게 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16. 4:27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화장품 및 의료기기 OEMㆍODM 전문기업 ㈜지메드(대표이사 양문상)가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 시상식에서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 ‘3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메드는 2025년 12월 4일 기준 3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경제 발전과 무역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출의 탑’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가 공식 포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금액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기업에게 대통령 명의로 수여된다. ㈜지메드는 화장품 및 의료기기 OEMㆍODM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동, 동남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왔으며, 꾸준한 매출 성장과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지메드 양문상 대표이사는 “이번 ‘3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은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기반을 확대하고,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메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가 경제 발전과 무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메드는 2015년 설립된 화장품 및 의료기기 OEMㆍODM 전문 기업으로, 혁신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5.12.16. 2:35
KT 차기 대표 이사 후보로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사장)이 확정됐다. KT 사외이사 8명으로 이뤄진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 후보, 홍원표 후보(전 SK쉴더스 대표), 주형철 후보(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박윤영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박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박 후보는) KT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 박 후보는 누구 박 후보는 1992년 KT 입사 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미래사업개발단장, KT부문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지냈다. 2023년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경험이 있다. 경쟁 후보와 달리 줄곧 KT만 다닌터라 ‘KT맨’으로 불린다. KT 한 전직 임원은 “(박 후보는) 오랜 기간 KT에 근무해 내부 사정에 밝다”며 “별도 인수인계 과정 없어도 곧장 실무를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신임 대표의 과제는 박 후보자는 정식 임명되면 지난 9월 발생한 해킹 사태 등 위기를 수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또 해킹 사태 여파로 진행이 더딘 인공지능(AI) 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도 만들어내야한다. KT 이사회 김용헌 의장은 "박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 또 다른 과제는 클라우드(KT 클라우드), 부동산(KT에스테이트), 금융(BC카드) 등 80여개에 달하는 KT 계열사의 사업을 단기간에 파악하고 통솔하는 것도 과제다. KT 그룹 전반에 걸쳐 AX(AI전환)를 추진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박 후보가) KT 재직 시절 신사업을 도맡은 이력이 이번 면접에서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email protected])
2025.12.16. 2:21
축산물가공식품 전문기업 주식회사 봉이가 ‘2025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온라인트랙에서 최우수기업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2014년 창업 이후 11년간 축적해온 제조 노하우와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상북도 안동에 본사를 둔 주식회사 봉이는 막창과 LA갈비를 중심으로 보쌈, 찜갈비 등 다양한 축산가공식품을 선보이며 제조부터 브랜드, 유통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대표 브랜드 ‘봉이막창’은 초벌 공정과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 제품으로, 온라인 누적 판매 100만 팩을 돌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네이버 브랜드 검색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막창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12mm양념LA갈비’는 일반 갈비보다 두툼한 12mm 컷과 청귤 숙성 방식을 적용해 풍미와 식감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별성은 카카오 톡딜 1위, 누적 판매 50만 팩 돌파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보쌈, 찜갈비, 수비드보쌈 등 제품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안동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생산·유통 시스템과 공정 관리 역량, 다수의 상표 및 서비스 특허를 통해 유지해온 품질 중심 경영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회사 봉이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명절 및 선물 수요 대응과 함께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2026년 K-푸드 수출화와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12.16. 2:05
장기간 이어지는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이자 정부가 품목별로 담당 공무원을 정해 물가를 관리하는 '물가 책임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배추 국장’ ‘쌀 실장’을 등장시켰던 ‘물가 관리 책임실명제’처럼 단기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에 차관급 물가안정책임관을 두기 위해 대상 품목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신년 업무보고 때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물가 관리 대책을 보고했다. 물가안정 책임관은 각 부처 차관이 소관 품목의 수급과 가격 변동을 점검해 이를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ㆍ축산물, 가공식품을 해양수산부가 수산물, 산업통상부가 석유류 등의 품목을 담당하게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등 국민이 물가 상승을 크게 체감하는 품목을 집중해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가 물가안정책임관을 꺼낸 건 최근 물가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 오르는 게 부담이다. 지난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6% 오르며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상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실제 지난달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환율 영향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5.9% 올랐다. 이 대통령도 최근 물가 관리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며 민생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관계부처들은 주요 민생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수단을 선제적으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식품업체 등의 담합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품목별 책임제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1월 때도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했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에는 담당 공무원의 이름을 걸고 관리하는 ‘물가 관리 책임실명제’까지 도입해 '배추 국장' 등의 별칭을 낳기도 했다. 다만 물가 관리 책임제가 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물가 상승이 원화가치 하락 등 대외 복합 요인에 기인한 데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인위적인 가격 억제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의 물가 관리 책임제는 득보다 실이 더 컸다”며 “기업 이익 감소로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데다, 기업들이 눈치를 보다가 한 번에 가격을 많이 올리는 경우도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외환시장 안정 등 근본적 처방이 없는 품목별 관리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품목별 관리 외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등이 설탕, 밀가루 등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한 식품회사들의 담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수출기업 등 달러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각 주체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기재부는 16일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수출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16. 1:57
전기배터리 전문기업 피엠그로우(pmgrow)가 자사 통합 EV 플랫폼 ‘와트플러스(Watt+)’의 브랜드 캠페인 ‘찌리릿(Zziririt)’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필름 3종을 통해 전기차 유저의 일상 속 공감과 연결의 가치를 전달하며, 와트플러스의 핵심 철학인 ‘기술보다 사람, 데이터보다 신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찌리릿’은 전기차 충전 순간의 에너지에서 착안한 슬로건으로, 전기와 데이터,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와트플러스의 철학을 상징하는 브랜드 키워드다. 피엠그로우 관계자는 “전기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한다. ‘찌리릿’은 와트플러스가 지향하는 ‘연결의 에너지’를 표현한 단어”라며 “앞으로 Watt+의 캠페인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찌리릿’ 톤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과 함께 공개된 브랜드필름 3종은 전기차 이용자라면 한 번 쯤 겪었을 일상의 불편함을 유머러스 하게 담아냈다. 충전 스트레스, 정보 단절, 유지비 고민 등 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Watt+가 단순한 차량 관리 앱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EV 파트너’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피엠그로우는 “기술의 언어로 설명하기보다, 공감과 유머로 접근해 브랜드의 방향성과 철학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데이터로 신뢰를 쌓고, ESG로 가치를 확장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보다 따뜻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브랜드필름은 피엠그로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이와 함께 와트플러스(Watt+) 런칭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신규 가입 시 자동 지급되는 ‘찌리릿 티켓’으로 이벤트에 응모하며 네이버페이 포인트부터 리조트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찌리릿 티켓’은 친구 초대 혹은 서비스에 가입 시 추가로도 증정된다.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Watt+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엠그로우 박재홍 대표는 “‘찌리릿’ 캠페인은 Watt+의 철학을 함축한 표현”이라며 “EV 산업의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사람과 데이터를 잇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6. 1:55
중국에서 미국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난히 빡빡했던 올해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내년도 사업구상에 들어간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연시 2026년 ‘뉴삼성’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8~15일 미국 동부(뉴욕)를 시작으로 중부(텍사스), 서부(캘리포니아)까지 횡단하는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했다. 특히 텍사스주 테일러에선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른바 ‘삼테(삼성전자-테슬라) 동맹’ 강화는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앞서 7월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6’ 수주계약을 체결했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내년 가동을 앞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굳히고 테슬라와 기술 교류의 폭을 넓히며 ‘삼테 동맹’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 ‘MI350’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이번 회동에서 AMD의 차세대 가속기용 6세대 HBM 공급 등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본다. 이 회장은 올해 미국에만 최소 5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빅테크 리더들과의 회동은 물론 8월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업인 골프 회동에 참석하는 등 한미 관세협상을 앞두고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도 했다. 이 회장은 연초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를 주문하면서 3월 중국에서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 샤오미 공장에서 레이쥔 회장을, 선전 비야디(BYD) 본사에서 왕촨푸 회장을 만났고, 다른 글로벌 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당시 출장은 삼성전기의 BYD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을 확정 짓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4월엔 일본을 찾아 오사카와 도쿄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수시로 일본을 찾으며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온 일본 재계 인맥을 각별히 챙겨왔다. 지난달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날아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했다. 올해 해외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한 이 회장은 내년도 사업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선 박홍근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영입하고, 엔지니어 출신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리며 ‘기술 인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노 대표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6세대 HBM 상용화에 성공해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게 목적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2나노 공정 안정화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 시급하다. 스마트폰·가전 부문에서도 AI와 융합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내년 등기이사직에 복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16~18일 노태문·전영현 대표 주재로 글로벌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이 회장은 회의 내용을 사후 보고받은 뒤, 내년 초엔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만찬을 갖고 신년 사업 전략을 직접 논의할 계획이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16. 1:40
시중에 돈이 풀려 자산가격과 환율을 자극한다는 ‘유동성 과잉’ 논란에, 한은이 “통계적 착시”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한은은 내년 1년간 광의통화(M2)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한 지표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M2는 평잔 기준 447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1조1000억원(0.9%)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7%로, 9월(8.5%)보다 소폭 상승했다. M2란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넓은 의미의 통화를 의미한다. 현금·요구불예금(협의 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ㆍ수익증권,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등을 합산한 지표다. M2는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8.7%) 가운데, 현금ㆍ예금의 증가분(3.8%포인트)과 비슷한 수준인 3.3%포인트가 수익증권에서 늘었다. 한 달 사이 수익증권은 31조5000억원,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은 9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증시 상승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큰 폭으로 늘었고,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해 예금 유치에 나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최근 ‘유동성 과잉’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블로그에 공개한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박성진ㆍ이화연)’란 글을 통해서다. 최근 8%대 M2 증가율은 장기 평균(7.4%)을 소폭 상회하는 정도로,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라는 것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도 장기 추세치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봤다. 한은은 M2가 커 보이는 핵심 요인으로 통화지표의 구성 변화를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대로 수익증권을 제외하면(10월 5.4%), 미국(4.5%)과 증가율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부터로 넓히면, 한국과 미국의 M2 누적 증가율은 각각 49.8%, 43.7%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은 M2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한 통계를 기존 통계와 같이 공표하기로 했다. 내년 1월 공개되는 올해 11월 통계부터 적용, 1년간 한시적으로 통계를 병행 공개한단 방침이다. ━ "유동성 과잉 우려는 과도한 해석" 돈이 풀리면 집값과 환율을 자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은은 “유동성 증가와 관련한 우려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특정 지역 가격 상승 기대와 수요 쏠림이 주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달러 대비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도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외환 보유 성향 강화 등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확장 재정이 통화량을 늘렸다는 지적엔 “기조적 흐름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라면서도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론적으로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은행 등 통화금융기관이 매입하는 경우 통화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을 하는 입장에서 유동성만을 너무 바라볼 경우 최근 자산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화연 정책분석팀장은 “M2를 안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금융상황지수(FCI)·중립금리·가격변수·신용상황 등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분석과는 온도 차가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에 대한 한은의 설명은 타당한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점까지 부인하긴 어렵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며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가 늘었고, 최소한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통화량은 약 1600조원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명목 GDP 증가는 148조원에 그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간에 코스피 시가총액이 1300조원 늘었다"며 "유동성이 실물 경제 성장보다는 자산가격 상승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16. 1:22
삼진제약은 2026년 1월 1일부로 임직원 109명에 대한 승진을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승진] ▲ 상무이사 : 진창화 ▲ 이사 : 홍임옥 ▲ 부장 : 이상민 외 7명 ▲ 차장 : 홍진성 외 11명 ▲ 과장 : 최재호 외 13명 ▲ 대리 : 전홍선 외 24명 ▲ 주임 : 임정빈 외 17명 ▲ 수석 Ⅰ : 구남진 외 1명 ▲ 수석 Ⅱ : 정승환 외 2명 ▲ 책임 : 김지원 외 2명 ▲ 프로 : 김진우 외 18명
2025.12.16. 0:55
취업난과 과중한 업무 등으로 청년 10명 중 3명은 ‘번아웃’을 느끼고 있었다. 첫 직장을 구하는데 1년 가까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지만, 막상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졌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드러난 현실이다. 지난해 19~34세 청년 10명 중 3명(32.2%)은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소진되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022년(33.9%)보다 응답 비율이 소폭 낮아졌지만, 노동시장에 아예 진입도 못 했거나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이 벌써 지쳐간다는 신호가 뚜렷했다. 특히 비수도권 거주 청년의 번아웃 비율은 33.3%로 2년 새 3.3%포인트 상승했다. 번아웃 이유는 ‘진로 불안’(39.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업무 과중(18.4%)’ ‘업무에 회의를 느껴서(15.6%)’ 순이었다. 한국 청년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점)보다 낮다. 38개국 중 31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청년층 자살률은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늘었다. 20대(19~29세)의 경우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2023년 16.3%로 2021년 대비 4.6%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 삶의 질이 나빠진 건 일자리 문제와 관련이 깊다.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자가 처음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올해 11.3개월로 전년 대비 0.2개월 줄었지만, 10년 전인 2015년에 비하면 1.3개월 늘었다. ‘이대남’(20대 남성)을 포함한 청년 남성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이 13.3개월로 여성(9.5개월)보다 3.8개월 길었다. 성별 격차는 2015년 4.7개월까지 벌어졌다가 2019년 2.3개월로 줄었는데, 이후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어렵게 첫 직장을 구해도 일자리 만족도는 낮다. 2023년 기준 19~34세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만족도는 36%에 불과하다. 5점 척도로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는지 물었을 때 ‘매우 만족’ ‘약간 만족’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층의 첫 일자리와 미스매치 실태’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기준 임금ㆍ직종ㆍ근무 지역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만족하며 근무한다는 청년(15~29세)은 7.9%에 그쳤다. 2022년 10.5%에서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셋 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11.4%에서 14.9%로 3.5%포인트 늘었다. 낮은 임금 수준, 고용 불안 등 청년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나빠서다. 올해 첫 직장을 얻은 청년 10명 중 7명(68%)은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다. 그중 100만원 미만인 경우도 15.3%나 된다.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비중은 31.8%, 일시적 일자리인 비중은 8.1%이다. 청년 10명 중 4명(39.9%)이 매우 불안정한 일자리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앞으로 청년 기준을 29세에서 34세로 상향해 20대뿐 아니라 30대 청년에게도 일할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첫걸음 보장센터’ 10곳을 설치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들을 적극 발굴하고, 4만3000명에게 대기업 등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ㆍ관계 부처ㆍ지방정부와 협업해 내년 1분기(1~3월) 내 쉬었음 청년을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청년들의 적성이나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일경험 확대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기업의 인재 수요와 구직 청년들의 업무 역량을 함께 고려해야만 취업 경로의 오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2.16. 0:52
국제 유가가 과잉 공급 우려에 연일 하락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8% 내린 배럴당 5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2월 4일(56.23달러)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올해 초(73.13달러)와 비교하면 22.3%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연초 배럴당 75.93달러에서 현재(15일) 60.56달러까지 밀려났다. 유가 하락 폭이 커진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가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번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지표인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2.8%)를 비롯해 10월 증가율(2.9%)의 절반을 밑돌았다.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산업생산도 1년 전보다 4.8% 늘었을 뿐이다. 시장 예상치(5%)를 하회했고,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 가능성도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될 경우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 체결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원유 가격이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될 것으로 봤다. 해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석유 공급 파동으로 WTI는 배럴당 연평균 53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연평균 5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런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로 거래되는 수입 제품 특성상 원화가치가 낮으면(환율 상승) 수입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2.6% 상승해 2024년 4월(3.8%)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6일 기준 L당 1742.06원이었다. 이달 초(1746.84원)보다 4.78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유는 L당 10.3원 내린 1653.02원을 기록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2.16. 0:38
정부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프로젝트인 트리니티팹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트리니티팹은 실제 양산 라인에 준하는 테스트 환경이 필요하다는 소부장 협력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SK하이닉스와 정부가 손잡은 사업이다. 정부는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연구기관인 벨기에의 아이멕(IMEC)처럼 트리니티팹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트리니티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 SK하이닉스와 정부가 합쳐 1조원을 투입한 이 팹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비영리재단으로 설립돼 운영된다. 트리니티팹 재단의 초대 대표는 이기정 전 SK하이닉스 분석기술센터장(부사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추천한 인물로, 정부 및 SK하이닉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트리니티팹 재단법인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선임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이 대표는 회사 재직 시절 분석과 측정 분야를 이끌었던 연구개발(R&D) 공정 전문가”라며 “소부장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사업 취지에 맞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티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내부에 3300㎡ 면적, 11층 높이 단일 층의 클린룸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은 팹이 공사 중인 만큼 트리니티팹 재단법인 사무실은 경기도 성남시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행정직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반도체 업계 관계자 등 전문성 있는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트리니티팹은 반도체 소부장 글로벌 넘버1 육성 프로젝트의 중요 방안으로 소개됐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정부 때부터 추진됐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기술력이 좋더라도 실제 납품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함께 성능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동안에는 이러한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내 팹 공간을 일부 내주고 자본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트리니티팹 사업은 2023년 4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후 이듬 해 통과됐다. 지난 정부 보고회 때 발표한 내용 역시 기존 사업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을 육성해야 한국 반도체 업계 전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큰 명제 하에 정부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사업이 추진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민간기업의 자본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33년에 종료되며 이후에는 자립화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 참여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팹이 실제적으로 소부장 기업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시설 장비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해주는 등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법인이 자체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2.16. 0:34
정부가 내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 30조원을 수혈한다. 손해가 나면 정부가 먼저 손실을 일정 부분 떠안는 국민참여형 펀드도 6000억원 규모로 짜여진다. 정부는 1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2026년 국민성장펀드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성장펀드의 윤곽이 공개됐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정부와 민간이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가 출범하는 첫해인 내년엔 이 가운데 30조원이 풀린다. 정부보증채권으로 만든 첨단전략산업기금 15조원과 민간자금 15조원을 합쳐서다. 여기서 민간자금은 최소 금액으로,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실제 투자 수요가 30조원을 웃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승인)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현재 국민성장펀드 투자 수요는 지방정부, 산업계, 관계부처에서 총 100여건, 153조원이 넘게 접수된 상황”이라며 “이중 메가프로젝트를 조속히 확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는 AI(6조원), 반도체(4조1800억원), 모빌리티(자동차, 3조800억원), 바이오ㆍ백신(2조3200억원), 이차전지(1조5800억원) 등이다. 산업별로 예상 투자 금액을 배분해놓긴 했지만 한도를 정한 건 아니다. 수요에 맞춰 투자 금액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방식 역시 지분 투자(3조원), 간접 투자(7조원), 인프라 투ㆍ융자(10조원), 초저리 대출(10조원) 등 기업 수요에 맞게 다양하게 꾸려가기로 했다. 투자처는 산업 파급 효과와 지역경제 성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투자금액의 40%인 12조원 이상을 지방에 투입한다. 특히 정부는 산업 내 파급 효과가 큰 메가프로젝트는 규제ㆍ세제ㆍ재정ㆍ금융ㆍ인력양성 등 통합 패지키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을 위촉해 1차 회의를 열어 운용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투자처 역시 여기서 결정짓게 된다. 현재 직접 투자 후보로 AI 로봇 생태계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설립과 중소기업의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건설이 꼽힌다. 인프라 투ㆍ융자 대상으로는 평택 반도체 공장폐수 재이용사업, 국가AI컴퓨팅센터 지원을 위한 수상태양광산업 등이 거론된다. 일반 국민이 국민성장펀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펀드도 만들어진다.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재정으로 손실의 20%까지 먼저 떠안는 구조(후순위 보강)로 설계된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도 마련해 내년 1분기 중 세부 운용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와 한국형 국부펀드 등 정책형 펀드 출범이 잇따르며 중복 투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대형 국책펀드가 시중의 유동성을 대거 흡수하게 되면 이들 펀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산업은 자금난을 겪는 등의 구축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며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각종 정책자금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고, 투자처 선정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복투자를 줄이기 위해 기존 혁신성장펀드, 반도체생태계펀드 등은 국민성장펀드로 흡수ㆍ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초전도체,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콘텐트 등 4대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계획 등이 추가로 발표됐다.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펀드와 1조원 규모의 바이오ㆍ백신펀드를 통해 바이오 분야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밖에 정부는 물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터미널 투자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기존 글로벌 물류 공급망 펀드를 2조 원으로 증액해 해외 항만 터미널 등 물류 자산 취득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해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 땅 등의 열과 내부의 열을 냉매를 통해 교환하는 방식으로 냉ㆍ난방, 온수 공급 등이 가능한 장치다. 가스 등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지 않고 전기로 가동돼 대표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꼽힌다.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을 위해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가정용 히트펌프는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을 면제해 보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t을 감축한다는 목표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16. 0:29
“구글 TPU(텐서처리장치) 사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1강 체제였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최근 구글이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3를 자체 제작 반도체인 TPU(텐서처리장치)만으로 개발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구도가 흔들리는 중이다. ━ 무슨 일이야 이날 기자간담회는 리벨리온의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박성현 대표는 “향후 5년은 ‘비(非)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리벨리온이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는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NPU란 AI 연산을 비롯한 범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GPU와는 다르게 AI에 특화해 쓸 수 있는 반도체를 의미한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과 합병하며 국내 최초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자리잡고, 올해 ARM 등 해외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이르렀다. 1세대 NPU인 ‘아톰’을 양산하고,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한 ‘리벨쿼드’를 개발했다. ━ 이게 왜 중요해 한국을 비롯해 비(非)엔비디아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 구글 TPU의 선전으로 AI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GPU만이 답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구글은 TPU를 자체 클라우드인 GCP(구글클라우드플랫폼)에 쓰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제품이 시장에 나와 성능을 입증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글이 성능 좋은 TPU를 만들기까지 약 10년을 투자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긴 호흡으로 보고 우리도 제2의, 제3의 TPU가 될 수 있다는 걸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표는 정부 AI 인프라 투자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GPU 확보에 쏠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GPU가 확충돼야 NPU 사용도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을 이해한다”면서도 “GPU 예산의 10분의 1만 한국의 AI 반도체에 사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기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NPU”라고 강조했다. ━ 앞으로는 리벨리온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해외 진출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 오라클, 삼바노바 출신의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도 영입했다. 기업공개(IPO) 계획도 언급했다. 리벨리온은 내년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5.12.16. 0:2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삼남이 1조원대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한다. 16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5%, 15%를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한화의 최대주주(지분율 22.16%)라서다. 한화는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생명·한화갤러리아 등 계열사를 거느린 구조다. 매각을 마치면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약 20%, 김동선 부사장 10%, FI 약 20%로 바뀐다. FI들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년내 상장도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추산하는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 규모로, 방위산업·조선·에너지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기업공개(IPO) 추진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그친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조선·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보유하던 ㈜한화 지분 22.65%의 절반(11.32%)을 김동관 부회장(4.86%)과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각각 증여했다. 김 부회장만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거래에서 빠지면서 그룹 후계자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정리한 건 증여세를 내고, 신사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과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16. 0:16
코스피가 16일 4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코스피가 4000선에서 이탈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7% 오른 4093.32로 출발해 4099.01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41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 속에 최근 상승 기류를 탄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42% 내린 916.11로 마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장보다 6원 내린(환율은 상승) 147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2.15. 23:59
1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4000선이 무너지며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91.46포인트(2.24%) 급락한 3999.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0.07% 오른 4093.32로 개장한 직후 하락 반전하다 낙폭을 줄이며 오전엔 4100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오후 3시쯤 4000선이 깨지면서 한때 3996.23까지 내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381억원과 292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439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락은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에 더해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0원(1.91%) 내린 10만28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54%,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도 4%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2% 내린 916.11로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6억원과 12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4779억원을 순매수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15. 23:56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확정받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16일 원자력업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강원 태백에 총사업비 6475억원 규모의 URL을 구축하는 사업의 예타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년 이상 소요될 수 있는 경제성·정책성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단계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예타면제 결정은 올해 3월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법)’과 맞물려 정책적 의미를 더한다. 이 법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책임 주체와 부지 선정 절차, 주민 의견 수렴 방식 등을 처음으로 체계화했으며, 2050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고, 2060년까지 최종처분시설을 운영한다는 국가 목표를 제시했다. 태백 URL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실제로 반입하거나 처분하는 시설은 아니다. 지하 약 500m 환경에서 암반 특성, 지하수 흐름, 열 이동, 장기 안전성 등을 연구·실증하는 연구 전용 시설로, 향후 건설될 처분시설의 설계 기준과 안전성 입증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태백 URL은 고준위 방폐장 확보의 첫 단추로 여겨진다. 핀란드·스웨덴 등 해외에서도 처분시설 구축에 앞서 연구용 URL을 운영했다. 핀란드는 특히 최종 처분시설인 온칼로(Onkalo) 건설에 앞서 2004년부터 15년 이상 URL을 운영하며 처분 기술을 검증해 왔다. 온칼로는 지하 처분시설 건설을 마치고 2021년 운영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는 처분 개시를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있다. 태백시는 지난해 12월 단독 신청을 통해 국내 최초 연구용 URL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원자력·지질·행정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시추조사 결과와 평가 기준을 토대로 검증을 진행했고,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일부 원자력·지질 전문가들은 연구용 URL이 단순한 지질조사 시설이 아니라 처분시스템의 성능을 실증하는 공간인 만큼, 장차 조성될 처분시설과 최대한 유사한 지질 환경에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태백 부지가 공모 당시 제시된 요건을 충족했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시추조사를 통해 지하 약 500m 심부에 단일 결정질암반이 충분한 두께와 면적으로 분포한 것을 확인했고, 처분시설과 동일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장기 안전성 검증과 처분기술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4월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비전 선포식’을 열고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공단은 “단순한 계획 발표가 아니라 고준위 방폐물을 ‘적당히 저장하고 미루는 문제’에서 ‘책임 있게 관리하는 미래 과제’로 전환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URL 연구 성과의 국제 검증과 공개 ▶지역사회와의 이익 공유 ▶안전 모니터링에 대한 주민 참여 확대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연구용 URL은 단순한 R&D 시설을 넘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심층 처분의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안면도나 부안 사례처럼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실제 방폐장 건설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2.15. 23:37
스타스토리와 엑스와이엔(XYN)이 공동 제작하는 틱톡 라이브 서바이벌 예능 ‘팬픽(FANPICK)’이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누적 시청자 21만 명을 기록하며 출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 라이브 환경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동 제작사인 엑스와이엔(XYN) 강일중 대표는 “21만 명이라는 수치는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초밀착형 포맷’의 저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와이엔(XYN) 임수아 대표는 “참가자들의 성장 서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글로벌 K-팝 팬덤의 새로운 놀이터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팬픽’은 팬들이 직접 참가자의 데뷔 여부를 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참여형 오디션이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방송을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트윙플(Twinkple)’을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에게 직접 투표할 수 있다. 이 투표 결과는 향후 데뷔 멤버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가 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데뷔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글로벌 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K-팝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을 가리는 ‘팬픽(FANPICK)’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틱톡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시청자들은 매주 일요일 저녁, 틱톡 공식 채널을 통해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실시간 인터랙션에 참여하며 스타 탄생의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2025.12.15. 23:35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망설임 끝에 16일 쿠팡을 탈퇴했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2주가 넘도록 쿠팡을 떠나지 못했지만,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내린 결정이다. 김씨는 “개인정보 유출도 문제지만, 책임자의 태도가 더 괘씸하다”며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이런 기업을 계속 이용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쿠팡 사태 이후에도 일단 잔류를 택했던 이른바 ‘잔팡족’ 사이에서 탈팡 기류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범석 괘씸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17일 국회 쿠팡 청문회를 하루 앞둔 현재까지도 직접적인 사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지난 14일 6줄 분량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엔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는 설명이 담겼다. 이런 대응 이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퇴 인증과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비스의 편리함 때문에)도저히 못 끊을 줄 알았는데, 김범석 의장의 책임 회피에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탈퇴했다” “와우멤버십(유료 멤버십 서비스) 회원이었지만 경영진의 대응에 화가 나 탈팡했다” “한국을 호구로 보는 거 같아 영영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28)씨는 “돈은 대부분 한국에서 벌면서 문제가 생기니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쿠팡 내부에서도 김 의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쿠팡지회(쿠니언)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김범석 의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무진에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로서 고객과 직원 앞에 직접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형식적인 입장 발표나 법률적 표현이 아닌, 책임 인정과 재발 방지 약속이 담긴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니언은 쿠팡 본사 사무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쿠팡그룹 노동조합이다. 사태 발생 2주가 지나 입장문을 낸 이유에 대해선 “소비자 불안을 경영진이 조속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속에 사태가 장기화되며 기업의 위기가 증폭돼 그 불안이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쿠팡의 직고용 배송 기사 노조인 쿠팡노조 관계자도 중앙일보에 “김범석 의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이런 버티기엔 ‘어차피 소비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단 해석이 나온다. 새벽·로켓배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록인효과’(고객 잠금 효과)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 앱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993만5356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3∼9일(2876만8841명)보다 약 4.1% 증가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쿠팡 전체 회원수와 와우멤버십에 미친 영향은 공식적으로 알 수 없다. 쿠팡은 전체 회원수를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와우멤버십 회원수 역시 2023년 말(1400만 명)을 마지막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김범석 의장이 직접 사과하지 않는다면 쿠팡에 대한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며 “당장은 대안이 없어 쿠팡을 이용하더라도 수개월 내 대안을 찾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탈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쿠팡과 유사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쓱(SSG)닷컴의 새벽배송 비식품 전반의 상품 매출은 전주(5~7일)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5.12.15.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