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와 패션에서 독보적 시장을 만들어 온 CJ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들였다. 특정 품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온 ‘카테고리 킬러’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성숙기에 접어든 주력 사업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모델 찾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특정 카테고리를 깊게 파고드는 전문성이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읽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역량이 경쟁의 본질이 됐다는 분석이다. ━ 올리브영, ‘정교한 건강관리’로 K-웰니스 시장 선점 올리브영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키워드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핵심 거점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웰니스 큐레이팅 매장 올리브베러 1호점이다. 429.75㎡(130평) 규모의 복층 매장에는 5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영양제·차(茶)·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제품 등 웰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3000여개를 선보이고 있다. 입지 선택 역시 전략적이다. 2030 직장인이 밀집한 광화문 오피스 상권은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 건강 지향 식음료(F&B) 매장이 모인 지역이다. 올리브영은 구매력이 있는 직장인의 일상 동선에 매장을 배치해 웰니스 소비와 생활 루틴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웰니스 카테고리 매출은 2016년 대비 약 9배(890%) 증가했다. 아로마테라피 등 휴식 관련 상품군은 같은 기간 18배(1891%) 이상 뛰었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은 “웰니스는 전통적인 헬스케어 영역을 넘어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멀티비타민 하나로 건강을 관리했다면, 이제는 수면력·기억력 등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해 선택하는 정교한 건강관리가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 무신사29CM, ‘디깅 소비’ 기반 라이프스타일 확장 무신사는 라이프스타일 확장을 더 이른 시점부터 준비했다. 2021년 취향 큐레이션 플랫폼 29CM를 인수하며 패션 중심 탈피를 선언했다. 29CM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두고 있다. 이후 리빙·디자인·푸드 등 취향 기반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혀왔다. 지난해 문을 연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29CM HOME) 성수는 오픈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은 62만명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 거래액 비중은 키친(26%)이 가장 높았고, 패션·잡화(24%), 스테이셔너리(18%)가 뒤를 이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디깅(Digging·몰입) 소비를 공략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형 확장도 이어졌다. 올리브베러와 같은 날 문을 연 이구홈 성수 2호점은 매장 규모를 두 배(약 169평)로 키웠다. 실제 주거 공간을 재현한 매장 구성으로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반려 동물 용품과 건강 지향 식품까지 상품군을 6700여 종으로 확대했다. 푸드와 반려 동물 용품 카테고리는 29CM 앱에서 전년 대비 거래액이 각각 60%, 30% 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9CM 관계자는 “고객이 자신만의 주거 취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가이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험에서 구매로…‘고객의 24시간’을 둘러싼 경쟁 업계에선 두 플랫폼의 전략에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고객의 24시간 점유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슬립웨어(파자마), 프리미엄 식재료, 감도 높은 리빙 소품 등 일부 브랜드는 올리브영과 무신사 양쪽에 입점했다. 이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 두 플랫폼이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 역시 닮았다. 전문가들은 두 플랫폼의 전략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소비자 취향 고도화에 대응한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리브영은 웰니스를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무신사는 일상 속 취향과 개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며 “두 기업 모두 본업에서 축적한 큐레이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봤다. 김세린([email protected])
2026.02.07. 16:00
이른 새벽, 불 꺼진 선수촌 숙소에 나홀로 깨어있는 방들이 있다. 메달을 향한 압박과 긴장, 반복되는 고강도 훈련이 매일매일 겹치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됐는데 정신은 각성 상태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곁에 ‘잠을 연구하는 기술’이 들어온 이유다. 삼성전자는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손잡고 선수들의 밤을 데이터로 읽기 시작했다. ‘갤럭시워치’가 기록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뒤척인 시간까지 모아 단순히 ‘피로감’이 아닌 ‘수치’로 회복 상태를 짚어내는 방식이다. 승부는 낮에 갈리지만, 컨디션의 대부분은 밤에 만들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평일에는 잠이 모자라 주말에 몰아자던 패턴을 보였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여·21)선수는 “수면 리듬을 조정한 뒤 몸이 한결 가볍다. 훈련 집중도도 달라질 것 같다”며 “컨디션 관리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올림픽 후원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로고를 노출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선수의 컨디션을 세세히 관리하고, 올림픽의 ‘풍경’까지 바꾸는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쇼트트랙 최민정·김길리, 스노보드 최가온 선수 등 국가대표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현지 올림픽 경기 관람과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삼성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90개국 3800여명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도 지급했다.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직접 셀카를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대회를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도 “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이 잘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번에 지급된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선수끼리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는 ‘갤럭시 선수 카드’ 기능과 경기 일정·공지사항을 실시간 전달하는 ‘애슬릿365(Athlete365)’ 연동 서비스, 코카콜라 자판기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인앱 패스’ 등 선수 편의를 지원하는 기능도 대거 담겼다. 안느 소피 부마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최고책임자는 “선수들이 기기를 받는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고 전했다.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등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종목을 묵묵히 지원해왔다. 스켈레톤이 낯설던 2015년부터 장비와 국내외 전지훈련을 뒷받침해 온 장기 후원이다. 스켈레톤 썰매 한 대 가격은 약 1500만원으로 1~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특수 유니폼과 해외 전지훈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2016년부터 후원해온 아이스하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자주 부러지는 스틱을 포함해 스케이트와 보호구 등 선수 1인당 장비 비용이 1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기업 후원이 사실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인 LG전자는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에 나섰다. 전술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전자칠판과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를 비롯해 75인치 TV,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했다. 장기간 합숙 훈련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위생 관리와 헬스케어에 도움이 되는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해당 종목 관계자는 “얇은 선수층과 관심 부족으로 한때 대표팀 유니폼에 스폰서 로고조차 없던 시절도 있었다”며 “기업들의 지원이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한데 모여 전방위 후원을 쏟아붓는 데는 효과와 규모 면에서 올림픽에 견줄 만한 홍보의 장이 드물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 세계 소비자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고, 브랜드 노출 빈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스포츠라는 공통 언어를 매개로 사회·문화·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데도 유리하다. 실제 코카콜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후원을 계기로 경쟁사 펩시콜라와의 미국 내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렸다.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의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 스콧 멜린은 “올림픽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미디어 자산이자 기술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소비가 분산되면서 올림픽의 집중도도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전 세계가 동시에 주목하는 상징성과 브랜드 효과는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인공지능 등) 노동 관련 정책을 기업이 정할 때 노동영향평가를 수반해야 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AI 대응 차이가 곧 경쟁력 격차다....협력적 노사 관계가 필수적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아틀라스(현대자동차 로봇), 옵티머스(테슬라 로봇) 등 휴머노이드 기술의 부상으로 노사 관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인공지능(AI) 로봇의 도입을 두고 노사 대표자들이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단기적으로 갈등을 피할 수 없고,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대비가 없다면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로봇 도입 올해 임협 갈등 불씨 될 수도 제조 현장에 당장 닥칠 첫 번째 갈등은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는 강경 메시지를 냈다. 이후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른 논의를 요청한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당장 올해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이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 단체협약 41조 1항에선 ‘회사는 신기계·기술의 도입, 신차종 개발 및 차종 투입, 작업 공정의 개선, 경영상 또는 기술상의 사정으로 인한 인력의 전환 배치, 재훈련 및 제반 사항은 계획 수립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노동 전문 변호사는 “조항의 성격상 로봇도 해당할 것으로 보이고 의결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가 반대하면 로봇 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노란봉투법 시행...로봇 관련 파업 길 열어주나 두 번째 갈등 상황은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달리 단체협약 등에 관련 조항이 없다면 로봇 도입은 원칙적으로 경영상 판단에 속하는 사안이다. 노조와의 사전 합의 없이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게 가능하단 얘기다. 그러나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로봇 도입 역시 파업 등 노동쟁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까지 노동쟁의의 영역으로 넓혔다”며 “노동조합이 로봇 도입에 반대하며 파업 등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개정 노동조합법 해석지침에 “노동조합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고용보장 요구 등 근로자 지위 및 근로조건 변동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합병·분할·매각·양도 등의 결정에 따라 정리해고나 배치전환 등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고용보장 요구 등에 관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해고뿐 아니라 배치전환 역시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로봇 도입 이후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새로운 직무를 위해 배치전환이 불가피할 수 있는데 (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또한 노조의 교섭 요구 대상이 된다”며 “향후 고용보장 관련 문구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키기 위한 파업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대화 중요하지만 사회적 대화 시작부터 난항 로봇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더 있다. 노조 적법하게 파업을 했다면 그 기간엔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것(대체근로)이 엄격히 금지된다. 현행법에 ‘쟁의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해당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도급·하도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로봇을 대체 수단으로 투입하는 경우에는 법적 제약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이광선 법무법인 이광선 변호사는 “파업 근로자 대신 로봇을 투입하거나, 근로시간의 제약이 없는 로봇을 더 가동하는 건 현행법상 불법 대체근로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경우 파업이 무력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교수는 “로봇의 도입은 기업과 노동조합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은 자명하다”며 “AI와 로봇에 어떻게 대응할지 노사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정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새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을 앞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 등을 주요 의제로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간담회에서 “AI 도입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은 민주노총이 배제된 경사노위에서 논의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도전車대車⑩ 폭스바겐 아틀라스 vs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00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살 수 있는 대형 SUV 두 대를 불렀다.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다. 아틀라스는 6·7인승이 6800만원 선을 오가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풀 옵션이 7052만 원이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수입과 국산이라는 뚜렷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각 모델을 어떤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서동현 로드테스트 기자 [email protected] 넓은 공간과 풍성한 옵션, 높은 활용성으로 무장한 대형 SUV의 인기가 꾸준하다. 대형 SUV는 한때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등 수입차로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8년 전 3000만원대의 현대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면서 문턱을 낮췄다. 멋진 디자인과 빼곡한 편의장비, 기존 수입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용 이동수단 찾는 가장의 마음을 훔쳤다. 팰리세이드는 2022년 첫 부분변경을 거쳤고, 지난해 1월 2세대로 거듭났다. 신차 효과는 대단했다. 2024년 2만967대에서 2025년 6만909대로 판매가 190% 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3만8112대로, 가솔린(2만1394대)보다 월등히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 가장 최근 합류한 신예. 2017년 미국 전략형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두 차례 부분 변경을 치렀다. 국내 출시 모델은 폭스바겐의 주력 엔진인 디젤 대신 4기통 가솔린을 얹고 들어왔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32대로, 골프 2.0 TDI(831대)와 거의 같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 비교한 시승차는 모두 7인승 사양이다. 차체 크기 아틀라스 2.0 TSI 팰리세이드 2.5 HEV 길이(㎜) 5095 5060 너비(㎜) 1,990 1980 높이(㎜) 1,780 1805 휠베이스(㎜) 2,980 2970 트렁크 용량(L, SAE 기준) 583/1572/2735 541/1311/2455 ━ 아틀라스, 떡 벌어진 외관에 시원시원한 실내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현대 팰리세이드의 외모는 어디서나 눈에 띈다. 휠 아치를 가득 채운 21인치 휠과 떡 벌어진 보닛 및 펜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덕분에 압도적이다. 길이는 모두 5m를 가볍게 넘는다. 너비가 2m에 육박하며 휠베이스도 거의 3m다. 전반적으로 아틀라스의 덩치가 미세하게 큰데, 높이만 팰리세이드가 25㎜ 높다. 아틀라스에는 R-라인(Line)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이다. 일반형보다 범퍼 디자인이 과격하고, 그릴은 크롬 대신 블랙으로 단장했다. 1열 도어 패널에는 ‘R’ 배지 얹은 가니시도 달았다. 램프 사이즈는 큼직한 편. 특히 리어램프는 두꺼운 한 줄로 연결해 아틀라스만의 존재감을 완성했다. 리어램프를 받치고 있는 크롬 라인에선 중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아틀라스 출시 행사 때부터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앞뒤 엠블럼. 엠블럼 테두리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를 적용했다. 더불어 좌우 주간 주행등까지 LED 조명으로 길게 이어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얼굴에 젊음을 더했다. 외관의 유일한 흠은 무심하게 얹은 가짜 배기 머플러. 차라리 장식 없이 매끈한 범퍼를 적용하면 어땠을까.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차는 최상위 등급인 캘리그래피 트림. 주간 주행등과 통일성을 이룬 앞범퍼와 전용 패턴으로 꾸민 라디에이터 그릴이 포인트다. 또한 하위 트림들과 달리 휠 아치 클래딩과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후면 번호판 주변까지 차체 컬러로 칠했다.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은 새까만 어비스 블랙 펄 컬러가 제일 깔끔하다. 네 바퀴는 모두 21인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짝을 이룬 사양이다. 265/45 타이어를 끼웠는데, 아틀라스의 휠·타이어와 제원이 같다. 다만 아틀라스에는 한국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 SUV 타이어, 팰리세이드에는 피렐리 스콜피온 MS 타이어를 신겼다. 기온이 영하 10도였던 촬영 당일, 시승 전부터 윈터 타이어의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 팰리세이드, 다양한 편의 장치로 채운 아늑한 실내 실내는 겉모습보다 극명하게 나뉜다. 아틀라스는 시원시원하다. 나뭇결로 뒤덮은 대시보드 위로 12인치 모니터가 우뚝 솟았다. 운전대를 빼면 물리 버튼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터치 방식 온도 조절 패널은 대시보드에 감쪽같이 숨겼는데, 어두울 때 구별이 어렵다는 점만 빼면 쓰임새가 괜찮다. 2단으로 쌓아 올린 양쪽 송풍구도 아틀라스의 차별점.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수납공간이다. 컵홀더 앞뒤와 센터 콘솔 아래 넉넉한 공간을 마련했다. 도어 포켓도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크다. 아기자기함보단 실용성에 집중했다. 의외의 매력은 밤이 오면 발견할 수 있다. 동승석 대시보드에서 ‘ATLAS’ 레터링과 별을 닮은 빛이 반짝인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와 어울리는 장식이다. 팰리세이드 1열의 첫인상 간추릴 표현은 ‘안정감’이다. 여러 요소 위에 넓은 지붕 씌운 듯한 대시보드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죽과 금속, 나무, 직물 등 각종 소재 조합의 완성도는 제네시스 부럽지 않은 수준. 밝은 인테리어를 선택할수록 고급스러움은 더욱 올라간다. 멀티미디어와 공조 시스템 조작부는 전부 물리 버튼으로 남겨 직관성까지 챙겼다. 수납공간은 아틀라스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9인승 버전보단 훨씬 낫다. 9인승은 센터 콘솔이 시트로 변신하는 탓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편의 옵션은 아틀라스를 훌쩍 앞선다. 전동식 스티어링 칼럼과 음질 뛰어난 오디오, 디지털 룸미러, 정보를 가득 담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오토홀드 등으로 무장했다. 운전자 입장에선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다. 2~3열도 비교했다. 같은 7인승이지만 아틀라스는 2열, 팰리세이드는 3열에 3인승 벤치 시트를 넣었다. 아틀라스의 장점은 공간감과 개방감. 분명 체격이 비슷한데, 아틀라스의 2열이 한층 여유롭다. 밝은 내장재 씌운 천장과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마음에 든다. 3열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하고, 머리 공간도 충분하다. 성인이 탑승해도 충분히 이동할 만하다. 팰리세이드의 2열에는 수많은 편의장비가 들어갔다. 전동식 시트는 팔걸이 위 버튼으로 안마 기능도 쓸 수 있다. 머리를 편안하게 받치는 접이식 헤드레스트도 적용했다. 2열 통풍·3열 열선은 동급 수입차에선 기대하기 힘든 옵션. 심지어 3열 시트도 전동으로 움직인다. 단, 3열에 3명이 제대로 탑승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사실상 6인승에 가까운 구성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아틀라스의 트렁크 용량을 미국 SAE 기준으로 공개했다. 모든 시트를 세웠을 땐 583L, 2열과 1열 시트 뒤쪽으론 각각 1572, 2735L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팰리세이드의 적재용량은 541/1311/2455L. 아틀라스는 수동, 팰리세이드는 전동식으로 모든 시트를 접어야 한다. 차박 등을 위한 평탄화는 아틀라스가 더 깔끔하다. 성능 아틀라스 2.0 TSI 팰리세이드 2.5 HEV 가격 7인승 6779만원 6인승 6857만원 익스클루시브 49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 파워트레인 I4 2.0L 가솔린 터보 I4 2.5L 가솔린+전기모터 배기량 1984㏄ 2497㏄ 최고출력(마력) 273/5500~6500rpm 엔진 262/5800rpm 모터 합산 334 최대토크(㎏·m) 37.7/1600~4750rpm 엔진 36.0 모터 26.9/0~1900rpm 합산 46.9 연비(㎞/L,복합/도심/고속도로) 8.5/7.6/10.1(㎞/L) 11.4/11.4/11.3 배터리 용량(㎾h) - 1.65 공차중량(㎏) 2105 2235 변속기 자동 8단 자동 6단 아틀라스의 밑바탕은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 2012년 처음 등장해 폭스바겐 그룹의 가로배치 엔진 라인업을 책임졌다. 아틀라스는 그중에서도 몸집이 제일 큰 모델.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리고, 사륜구동 시스템 ‘4MOTION’까지 담았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73마력, 37.7㎏·m. 복합연비는 1L당 8.5㎞다. 팰리세이드에도 가솔린 모델이 있지만, 비교 기준인 가격을 맞추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섭외했다.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2개, 6단 자동변속기를 짝지었다. 기존 1.6 하이브리드를 대체하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다. 사륜구동은 선택 사양. 합산 최고출력은 334마력, 최대토크는 46.9㎏·m다. 복합연비는 11.4㎞/L. ━ 아틀라스, 거친 도로에서도 매끈한 승차감 두 차의 공통점 중 하나는 운전 난이도. 우람한 덩치를 지녔지만, 막상 운전을 시작하면 크기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다. 아틀라스가 유독 그랬다. 두툼한 보닛 끝자락 위치를 가늠하기 쉬워 골목길에서도 마음이 편하다. 운전대도 상당히 가볍게 돌아간다. 고속에선 더 묵직했으면 좋겠으나, 조작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수긍할 만하다. 가속 성능은 충분하다. 1600rpm부터 나오는 최대토크 덕에 초반 가속은 물론 고속도로 추월 가속도 깔끔히 해낸다. 제한속도를 넘길수록 슬쩍 힘이 줄어드는 건 배기량의 한계. 믿음직한 하체가 균형을 잡긴 하지만, 굳이 회전수를 쥐어짜며 달릴 마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카랑카랑한 엔진음 뽐내는 스포츠 모드로 적당한 가·감속을 즐기는 편이 낫다. 단독 시승 때 알아채지 못했던 아틀라스의 장점도 있었다. 바로 승차감이다. 과속방지턱처럼 볼륨이 큰 요철에선 승차감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도로에 난 상처가 거칠수록, 뾰족하고 날이 선 구간을 지날수록 아틀라스의 충격 처리 능력이 돋보였다. 즉 잔진동에 강하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같은 최신 기술 없이 하드웨어로만 이뤄낸 성과다. 변속기도 아틀라스의 성향을 암시하는 요소.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DSG) 대신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듀얼 클러치보다 변속은 느리지만 각 단 오르내릴 때 충격이 작다. 순발력보단 편안함이 중요한 아틀라스와 잘 어울리는 파트너다. 주행 중 팰리세이드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방음. 속도 높일 수록 창문 주변에서 풍절음이 조금씩 스몄다. ━ 고속에서 풍성한 출력이 돋보이는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의 강점은 ‘깔끔함’이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 밟으면 73마력 전기 모터가 차체를 사뿐히 밀어낸다. 2.2t의 몸무게는 잠시 잊은 채, 고무줄에 걸려 가볍게 튕겨나가듯 속도를 붙인다. 머지않아 엔진도 개입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조를 대폭 수정했지만 여전히 메인 동력원은 엔진. 당연히 모터와 엔진이 힘을 뭉치는 순간도 아주 자연스럽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높은 데다가 모터의 지원까지 받은 결과, 빠른 속도에서도 추가 가속이 수월하다. 1세대에 들어갔던 V6 3.8L 가솔린 엔진을 충분히 대체할 만하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연비로 만족감을 얻는다. 반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풍성한 출력을 마음껏 누리며 달릴 때 가장 즐거웠다.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자동차세 절감은 덤이다. 서스펜션은 거친 노면에선 종종 튀는 듯했으나, 대부분 환경에선 훌륭했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할 때 듬직한 맛이 일품이다. 1세대 팰리세이드는 부드러운 하체를 기반으로 넘실거리는 매력이 있었는데, 2세대는 다르다. 댐퍼를 더 탄탄하게 조여 노면을 진득하게 누르는 힘을 키웠다. 운전대와 앞바퀴의 직결감도 좋은 편. 플랫폼 업그레이드의 결실이다. 아틀라스 7인승의 가격은 6779만1000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트림별로 4968만~6326만원부터인데, 시승차는 7052만원이다. 선택의 폭은 팰리세이드가 훨씬 넓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2.5 가솔린으로 눈을 돌리면 시작 가격은 4447만~5706만 원으로 내려간다. 물론 3475만 원부터 시작했던 1세대와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세그먼트 외에는 수많은 차이점을 지닌 두 차를 비교 시승하면서 각 모델의 강점을 더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아틀라스는 실내 공간과 밸런스 좋은 승차감이 포인트다. 시트의 형상부터 선루프의 개방감, 수납 및 트렁크 공간 등에서 우세했다. 충분히 검증받은 파워트레인도 장점. 안팎 생김새는 수수해도, 그 속에 든 구성은 보기보다 알찼다. 팰리세이드는 여러모로 풍족하다. 우리나라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옵션부터 넉넉한 출력까지 대형 패밀리 SUV의 필요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다. 또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더하면서 팰리세이드의 활동 반경을 1000㎞ 이상으로 확장했다. V2L 기능으로 라이프스타일의 폭도 넓힐 수 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아빠차’의 정석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김창우([email protected])
2026.02.07. 13:00
금융 당국이 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오지급된 사태에 대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도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의 취약성과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금감원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빗썸의 신속한 피해보상 조치 이행을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는 FIU·금감원·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이번 사태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대응반을 구성했다. 긴급대응반은 빗썸을 점검한 뒤 다른 거래소를 대상으로도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점검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금감원이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현재 정부안을 마련 중인 가상자산 2단계법과 연계해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생기면 가상자산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도 이날 오전 이찬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대응회의를 연 뒤 곧바로 현장 점검반을 급파했다. 현장에서 사고 경위와 빗썸의 이용자 보호조치,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의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 중이다. 빗썸은 전날 저녁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참여 이용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직원의 실수로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이에 249명에게 지급되려던 총 62만원이 62만개의 비트코인으로 잘못 지급됐다. 빗썸 측은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 대부분을 즉시 회수했으나, 비트코인 약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이날 비트코인 오지급에 따른 고객 손실 금액을 10억원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 급락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투매)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빗썸은 비트코인 시세 급락 때 패닉셀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고 시간대인 전날 오후 7시30∼45분 사고 영향으로 비트코인을 저가 매도한 고객이 대상이며, 해당 보상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던 모든 고객에게 2만원의 보상을 일주일 내로 지급한다. 빗썸은 별도 공지 후 일주일 동안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향후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고객 자산을 즉시 구제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4:47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이용자들에게 잘못 지급한 사고가 8년 전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저녁 7시께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원∼5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695명이었다. 빗썸은 그 중 랜덤박스를 오픈한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주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일부 이용자는 받은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했고 전날 오후 7시30분께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8111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 2018년 4월 6일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당 1000원씩 지급하려다 직원 실수로 자사주 1000주씩 지급한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삼성증권 1주는 3만9800으로 우리사주 1주당 3980만원 상당의 주식이 지급됐다. 전체 지급 규모는 112조698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 직원 수십명이 배당받은 자사주를 급히 매도하는 바람에 주가가 한때 12% 가까이 급락했다. 또 주식 발행 한도를 넘는 주식이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배당되면서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주식이 거래되는 이른바 ‘유령 주식’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집중적인 현장 검사를 벌여 삼성증권에 1억4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매도한 직원 등 23명에게 해고, 정직, 감봉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일부를 형사 고소했다. 이후 직원 4명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4명은 벌금형이 확정됐다. 당국에서 직무 정지 3개월 조치를 받은 대표이사는 사임했다. 금융당국은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경위와 비트코인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빗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갱신이나 증시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빗썸은 현재 사업자 면허 갱신을 당국에 신청해둔 상태다. 기업공개(IPO)도 추진해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0:59
6만 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7만 달러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현지시간) 오후 7시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 급등한 7만2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기록한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다만 이는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17%, 한 달 전보다는 약 25%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액인 12만6210.5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 대비로는 약 44% 낮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전날의 폭락과 이날 급반등을 암호화폐의 전형적인 가격 변동이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이날 CNBC 방송에 "그런 것이 비트코인의 본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 5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말해왔지만 한 번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라거나, '달러 대체제', '디지털 금'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비트코인은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도 로이터 통신에 비트코인이 지난 10년간 약 18개월마다 50% 하락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승에도 시장은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데미언 로 에릭센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통신에 "6만 달러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확인했다"면서도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급격한 추가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내다봤다. 전날 17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암호화폐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7시15분 기준 2045달러를 기록하는 등 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2.06. 19:51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로고를 노출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선수의 컨디션을 세세히 관리하고, 올림픽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쇼트트랙, 스노보드 부문 국가대표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손잡고 선수들이 찬 ‘갤럭시워치’가 기록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뒤척인 시간까지 모아 회복 상태를 짚어내는 방식이다. 삼성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93개국 3500여명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는데 선수끼리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는 ‘갤럭시 선수 카드’ 기능, 일정·공지사항을 실시간 전달하는 ‘애슬릿365(Athlete365)’ 연동 서비스, 코카콜라 자판기 무료 사용 ‘인앱 패스’ 등 편의 지원 기능이 대거 담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현지 올림픽 경기 관람과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CJ는 밀라노 현지 코리아하우스의 K컬처 홍보관에서 비비고, CJ올리브영, CJ ENM 등 CJ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의 푸드·뷰티·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카스는 현지에서 응원 캠페인·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 ㈜LG는 스켈레톤·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을 지원했고, LG전자는 이번에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전술 분석을 위한 전자칠판,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를 비롯해 75인치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을 지원했다. 롯데그룹도 오래 전부터 스키·스노보드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6. 15:00
정부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의 주세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주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다.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주류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지만, 정작 세금 감면에 해당하는 품목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오는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낮은 도수 혼성주류에 30% 주세를 감면한다. 감면 대상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이면서 과일·당분 등 불휘발분(휘발되지 않는 당분) 2도 이상인 주류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 대표적인 감면 대상이다. 그동안 하이볼 등 혼성주류는 알코올 도수는 낮지만, 리큐르의 일종으로 분류돼 제품 가격의 72%를 주세로 부담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주세가 낮아져 최종 소비자가격은 약 15% 저렴해질 전망이다. 국내 주류 업계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줄면서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중이다.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주류 출고량은 약 407만kL였지만, 2024년 약 315만kL로 22.6% 감소했다. 전체 주류 소비는 줄었지만 ‘약한 술’ 수요는 증가추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수입 주류 매출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3%에서 2024년 38.6%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주류업계 중 하이트진로는 이번 개정안의 주세 감면 조건에 해당하는 제품군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도 혜택 대상 품목이 ‘스카치하이’ 제품 2종 뿐이다. 알코올 도수가 3도에서 5도 수준인 주류는 대개 과실주로 분류돼 감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개정안에 대해 “쉽게 말해 8.5도 이하 증류주가 감면 대상인데 국내 주류업계는 소주나 맥주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주세 감면을 거의 체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주류산업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강수정 삼일 PWC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도 주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전체 주류 소비에서 하이볼 등 저도수 혼성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명인·캐릭터 지식재산(IP) 협업으로 다양한 하이볼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이번 정부 개정안에 따라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하이볼 품목은 약 70종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하이볼 30종,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하이볼 7종이 감면 대상으로 꼽힌다. 편의점 업계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저도수 주류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높다. 일례로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 제품은 전체 매출의 8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감면 혜택에 따라 하이볼 제품이 가격이 내려가면 신규 수요와 재구매 확대를 동시에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제 맥주, 하이볼을 만들던 중소 주류 제조사들이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합리적 가격대의 저도수 주류 상품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지난달 25~28일 대한병원협회 해외탐방연수단과 중국 심천과 상해를 다녀왔다. 중국의 '의료 굴기'(崛起·우뚝 섬) 현장을 보러 갔다. 26일 오후 공식 일정 중 짬을 내 자율 택시를 타기로 했다. 기자는 망설였다. ‘위험할 텐데, 해외에서 괜히 사고라도 나면.’ 이런 생각에 안 타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아니면 언제 타보겠나.’ 맘을 고쳐먹었다. 한국에서 언제 타볼지 알 수 없는 점이 용기를 북돋았다. 일행이 위챗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앱을 활용해 택시를 호출했다. 심천시 난산구MIXC 몰 출발, 송핑샨 공원 도착으로 설정했다. 카카오 택시를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금방 잡혔다. 5분 정도 지나자 중앙분리대 넘어 반대편 1차로에 택시가 보였다. 일행들이 택시를 가리키며 “저기”라며 반가워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전기차였다. 택시는 1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30m 전진해서 유턴했고, 우리 앞에 섰다. 차가 많았고, 횡단보도에 사람도 많아 문제없을까 걱정했는데, 안전하게 유턴했다. 역사적 순간처럼 느껴졌다. "야호" 누군가 이렇게 소리쳤다. 가이드가 앞 좌석, 연수 참석자 3명이 뒷좌석에 앉았다. 일행이 기자에게 앞자리 조수석을 권했으나 무서워서 손사래 쳤다. 운전석이 비었고 핸들은 플라스틱으로 덮여있다. 손을 댈 수 없고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못하게 돼 있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가 나왔다. 한 명이 안 매자 바로 지적했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에이, 괜한 짓 하는 게 아닐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 핸들이 돌아가면서 차가 움직였다. “와, 드디어 간다, 간다.” 곧 좌측 깜빡이를 켜고 2차로, 1차로로 이동했다. 뒤차의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 조금 달리다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자 미리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고,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멈췄다. “어, 어, 잘 서네.” 신호가 바뀌자 직진했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기 직전 멈췄다. 사람이 운전한다면 그냥 갔을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차가 멈추자마자 횡단보도로 달려온 오토바이가 쌩 좌회전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모니터에 앞뒤, 옆, 반대 차선의 차, 횡단보도의 보행자가 다 표시됐다. 신호가 바뀌자 직진했고 고가도로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조금 달리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보였고,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택시는 속도를 줄였고, 사람이 지나갔다. 그 속도를 유지하며 우회전했다. "차를 탔을 때 이물감(불편함)이 전혀 없네요." 일행의 불안과 의구심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좌우 차선에서 차들이 우리 택시보다 앞서갔다. 차량이 적지 않은 데도 택시는 부드럽게 차선을 바꿔 끼어들었다. 앞에 차가 별로 보이지 않자 속도를 냈다. 시속 60km까지 밟았다. 지하차도 입구에 공사 구간이 나타났다. 공사 지역을 표시한 원뿔 모양의 가설물(라바콘) 하나가 약간 튀어나와 있는 게 보였다. 택시는 그 지점에서 살짝 우측으로 피했다. 그 순간이 부드러워서 주목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 1차로를 달리던 승합차가 2차로로 차선을 바꾸고 들어오자 마치 예상한 듯 속도를 줄였다. 이 정도 되니까 일행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놈 문제없네, 사람보다 낫네요.’ 갑자기 차선을 끼어드는 차가 오토바이가 있으면? 일행이 “사람 운전자보다 더 빨리 대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새 목적지에 가까워졌다. 신호가 없는 곳이 나타났다. 직진 차로가 끊긴 기역자(ㄱ) 형태의 도로다. 사람과 차량 몇 대가 뒤섞여 있었다. 택시는 속도를 줄여 편도 1차로로 좌회전했고, 횡단보도 보행자를 피해 천천히 멈췄다. 이동 거리는 약 8㎞, 20분 탔다. 요금은 한국 돈으로 2000원. 자동으로 결제됐다. 유인 택시의 절반이란다. 택시는 우리를 내려놓고 바로 좌회전하더니 쌩 사라졌다. 다른 손님의 콜을 받은 모양이다. 우리 일행들은 “놀랍다”, “편하다”를 연발했다. 기자도 “나보다 훨씬 운전을 안전하게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탈 때는 두려웠지만 내릴 때는 "벌써 다 왔어. 아쉽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은 2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인 택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자율 택시는 다시는 안 타기로 결심했는데, 이번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운전 잘하네”라고 말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뒤를 돌아보니 ‘오토바이 택시’에서 두 명의 승객이 내렸다. 동남아에서 많이 보이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 택시)과 비슷했다. 승객은 휴대폰 페이로 결제했다. 자율 택시와 툭툭이 공존하는 곳, 중국의 최첨단 도시 심천이었다. 신성식([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중국 정부가 ‘플러시 도어 손잡이’(flush door handle·매립형 손잡이)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완성차 회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손잡이를 포함한 차량 디자인은 미관뿐 아니라 공기역학 등 기능적 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영역인데, 중국 차업체는 물론 테슬라와 현대차그룹까지 갑작스런 규제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부터 물리적 전기차 도어 손잡이를 의무화하는 ‘자동차 문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시행한다. 차량 외부 도어 손잡이의 조작이 불편하고 사고 후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그 배경이다.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의 산업·제조·정보기술(IT) 등을 총괄하는 중앙부처다. 플러시 도어 손잡이는 차량 표면과 일체화한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으며, 필요할 때만 돌출되는 도어 손잡이다. 차량 주행 중에는 안으로 수납되기 때문에 공기 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체와 일체감을 더한다는 특징이 있다. 테슬라 ‘모델S’나 현대차 ‘아이오닉9’처럼 접근 시 자동으로 손잡이 전체가 솟아오르는 자동 방식과 현대차 ‘아이오닉5’처럼 손잡이의 일부를 누르거나 튀어나오면 수동으로 문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미국 테슬라가 2012년 모델S에 채택한 뒤,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전기차에 주로 많이 채택됐다. 중국 정부가 플러시 도어 손잡이에 칼을 빼 든 건 지난해 샤오미 전기차 ‘SU7’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당시 교통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탑승자가 차량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고, 그 원인이 플러시 도어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중국 정부는 차량 외부에 물리적으로 열 수 있는 손잡이를 달도록 했다. 차량 내부에서도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고 특정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탑승자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물리적 손잡이를 설치토록 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이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이미 당국의 승인을 받은 차량의 경우 2029년 1월까지 디자인을 변경하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이 칼을 꺼내 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도어 손잡이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손잡이 변경을 위한 비용이 전기차 모델당 1억 위안(약 208억원) 이상 들어갈 전망이다. 플러시 도어 손잡이 사고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2021년형 ‘모델Y’ 17만4290대를 대상으로 외부 도어 손잡이 결함에 대한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차량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 플러시 도어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이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140건 넘게 있었고, 어린이는 수동식 개폐 장치를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적 측면도 있지만, 공기역학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만큼 손잡이 디자인을 변경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중국이 규제를 시작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디자인 변경을 최소화하며 규제를 충족하는 물리적 손잡이 장착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시카고 시청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21명 가운데 9명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시장과 시의회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시청 청소를 맡고 있는 시카고 서부 시세로(Cicero) 소재 외주업체 A&R 재니토리얼 서비스는 오는 13일자로 노동자 9명의 해고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 브랜든 존슨(사진) 시카고 시장은 이번 조치는 시의 새 예산안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장이 책임을 시의회에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존슨은 시의 예산 절감은 자신의 동의 없이 2026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시의회에 있으며 외주업체의 고용과 해고는 시의 관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원 길버트 비예가스는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예산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존슨시장 #시카고시의회 Kevin Rho 기자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장 시의회 청소원 책임 공방
2026.02.06. 12:38
━ 특별 기고-맥주 천국 1. 미국 움직이는 유쾌한 산업 2. 7천 년 역사, 끊임없는 진화 3. 눈으로 먼저 즐기는 맥주 4. 맛을 읽는 법…숫자 속 풍미 5. 새로운 음주문화를 위하여 인류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약 7000년 전, 고대 수메르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발효된 곡물 반죽이 만들어낸 음료가 바로 맥주의 시초였다. 당시 맥주는 오염된 물보다 안전했고, 탄수화물과 미네랄이 풍부해 노동자들의 주요 영양식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인부에게 하루 세 번 맥주를 지급했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쓰였다. 이후 맥주는 유럽으로 전해져 지역의 곡물과 기후에 따라 다채롭게 발전했다. 밀과 보리가 풍부한 지역은 밝은 맥주를, 귀리와 흑맥이 재배되던 북유럽은 짙은 맥주를 빚었다. 중세에는 수도사들이 양조를 맡아 금식 기간 영양 보충용으로 ‘액체 빵(Liquid Bread)’이라 불렀다. 맥주는 신앙과 노동, 공동체의 상징이 되었다. 19세기 이전까지는 상면발효 방식이 주를 이뤘다. 효모가 높은 온도에서 맥주의 윗부분에 작용해 향이 짙고 복합적인 맛을 냈다. 우리가 잘 아는 에일(Ale), 스타우트(Stout), 포터(Porter)가 여기에 속한다. 이후 독일과 체코에서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숙성시키는 하면발효가 개발되며 맑고 부드러운 라거(Lager)와 필스너(Pilsner)의 시대가 열렸다. 냉장 기술의 발달은 이 변화를 가속화했고, 맥주는 본격적인 산업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말 독일 이민자들이 이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오면서 버드와이저, 밀러, 쿠어스 같은 브랜드가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맥주는 미국의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고, 산업화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금주령은 산업 전반을 흔들었지만, 도수 3.2% 이하 맥주는 여전히 합법이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금지된 즐거움’을 갈망했고, 금주령 해제 후 맥주는 자유의 상징으로 폭발적 부활을 이뤘다. 20세기 중반 대기업 중심의 맥주 산업은 효율을 추구했지만, 획일화된 맛은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1980년대 이후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운동이 시작됐다. 작은 양조장들이 지역 특산물과 개성을 살린 수제 맥주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열광을 얻었다. IPA, 세종, 서워 등 개성 강한 스타일이 등장했고, “맥주는 지역의 언어”라는 말이 생겨났다. 21세기 맥주는 또 다른 혁신기를 맞고 있다. AI는 발효 온도와 향의 밸런스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빅데이터는 인기 향 조합을 분석해 신제품 개발을 돕는다. 일부 양조장은 로봇 팔로 홉을 투입하고, 3D 프린팅으로 병 디자인을 만든다. 태양광 발전으로 설비를 돌리고, 남은 곡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브루어리도 늘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맥주는 언제나 시대의 거울이었다. 고대에는 생존의 도구였고, 중세에는 신앙의 결실, 근대에는 산업의 상징, 오늘날에는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문화의 매개체다. AI 시대에도 맥주는 여전히 사람의 감각으로 완성된다. 수천 년이 흘러도 곡물과 물,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만나 빚어내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맥주는 인류가 함께 빚어온 가장 오래된 예술이자, 시간을 담은 술이다. 관련기사 9700개 브루어리 시대…미국은 왜 맥주에 강한가 김익석 교수 / 캘리포니아주립대LA크래프트 맥주 맥주 산업 수제 맥주 이후 맥주 맥주 천국
2026.02.06. 10:27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 중에 일부 유명인의 과거 지식인 활동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 대표는 6일 네이버 공지를 통해 "지난 3∼4일 지식인 서비스 업데이트 후 인물정보 등록 이용자들의 과거 지식인 답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인물정보 검색 결과에 공개됐다"며 "이용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4일 오후 10시쯤 조치를 완료해 현재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지식인 프로필 링크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업데이트는 원래대로 복구돼 동일한 문제는 향후에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는 인물정보와 지식인 외에도 서비스 전반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설정과 프로세스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선제적으로 신고했으며 향후 진행될 조사에서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분들께서 추가적인 어려움이나 곤란을 겪지 않도록 피해 확산이나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오후 8시쯤 일부 유명인의 네이버 인물 정보에 '지식인' 활동 내역이 추가됐다. 그간 네이버는 의료인·법조인 등 지식인 전문가로 등록된 이용자에 한해 인물 정보에 지식인 활동을 노출해왔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 과정에서 배우·운동선수·정치인·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의 인물들의 지식인 답변 내용이 함께 공개됐다. 이는 네이버가 인물 정보를 등록 또는 수정할 때 사용하던 계정과 지식인 관련 콘텐트가 연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6. 9:11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 마트가 병오년 설을 맞이하여 2026년 2월4일부터 H 마트 스마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2026 설 봉투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전통 명절인 설의 의미를 기념하고 , 그동안 H 마트를 사랑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참여 매장에서 $30 이상 구매한 스마트 카드 회원에게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준비된 수량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스마트 카드 미가입 고객은 매장 내 고객 서비스 데스크에서 가입 후 바로 참여할 수 있다. H마트 마케팅팀은 “설 봉투는 새해의 복과 행운을 나누는 아시아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며 “2026 년을 맞아 정성스럽게 디자인한 설 봉투를 통해 고객 여러분의 새해가 더욱 풍요롭고 뜻깊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H마트는 설 명절을 맞아 떡국 재료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 설 음식, 신선한 농산물, 프리미엄 선물 세트 등 폭 넓은 명절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이 한자리에서 설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매장 내 안내물 또는 H 마트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Facebook, Instagram, KakaoTalk, LINE, WeCha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텍슷 지역 참여 매장은 다음과 같다. 캐롤턴점(2625 Old Denton Rd. #200, Carrollton, TX 75007 / 972.323.9700), 플라노점(3320 K Ave, Plano, TX, 75074 / 972.881.0300), 달라스 해리하인즈점(2534 Royal Ln, Dallas, TX 75229 / 214.210.7797) 등이다. 〈H마트 제공〉이벤트 새해 마트 스마트카드 이벤트 진행 봉투 증정
2026.02.06. 7:45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시스템 설정 오류로 인해 비트코인이 이용자들에게 잘못 지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가 순간적으로 폭락하고 입출금이 중단되는 등 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됐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이벤트 과정에서 큰 운영 실수가 발생했다. 당초 빗썸은 이용자들에게 소액의 ‘포인트’나 약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리워드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설정 오류로 인해 리워드 단위가 포인트가 아닌 ‘비트코인(BTC) 수량’으로 입력됐다. 이 사고로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249명에게 1인당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1인당 약 26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 무상으로 넘어간 셈이다. 오지급된 전체 물량은 약 55만 개로 추산된다. 오지급된 물량 중 일부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11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시세보다 16% 이상 낮은 수준으로 불과 수 분 만에 가격이 요동친 후 현재는 9800만원 대로 회복한 상태다. 빗썸 측은 사태 파악 직후인 오후 7시 40분쯤 가상자산 입출금을 전면 차단하고 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약 41만 6000개(164명분)의 자산은 미사용 상태로 회수됐으나 나머지 86명이 보유한 20만 4000여 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 약 30억원 상당의 자산은 이미 거래소 외부로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현재 이용자들에게 오지급된 수량은 거래와 출금이 불가능하며 전량 회수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6. 7:10
우리금융그룹이 2년 연속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 규모는 약 1조15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6일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해 3조14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3조1417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 515억원을 미리 충당금에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이자이익은 9조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소폭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266억원으로 23.7% 급등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인 우리은행이 전년 대비 14.2% 감소한 2조6066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우리카드(1499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487억원)의 순이익이 각각 1.8%, 5.1%씩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에 인수된 첫해에 4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맞춰 주주환원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성향을 31.8%로 확정하며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번 돈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줬다는 의미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760원으로 결정됐고, 이를 포함한 연간 누적 배당금은 역대 최대인 주당 1360원이다. 지난해 총 주주환원 금액은 1조1489억 원, 총 주주환원율은 36.6%이었다. 비과세 배당을 고려한 실질 환원율은 39.8%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업 대표 배당주로서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며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리고 보통주자본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6. 2:47
“스테이블 코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업 수익성이 좌우될 것입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특별강연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된 디지털 자산이라 기업들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을 ‘금본위제’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을 미국 달러와 연계해 가치를 보장해 줌으로써 무거운 금으로 불편하게 거래할 필요 없이 전 세계 어디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스테이블 코인 역시 달러 등을 담보 자산으로 가치를 고정해 디지털 세상에서 더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결제 가능하고, 지연 없이 즉시 정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반 화폐와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해 결제에 조건을 거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개인 간 중고 거래를 할 때 물건이 가품일 경우에 거래를 취소하고 이미 지급한 스테이블 코인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하는 식이다. 기업들도 이런 장점을 경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신 대표는 “해외에 있는 지사나 협력업체에 송금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물류 회사는 화물이 전달되는 포인트에 다다를 때마다 결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도 도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국내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위한 법제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민간 중심으로 개방할지 여부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은행 중심이냐, 민간 중심이냐’는 논의보다 은행과 민간이 조화를 이뤄 안전성과 혁신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광우([email protected])
2026.02.06. 1:08
“이거 써봤어?”라는 입소문과 함께 화제를 모은 KAIST 기술 기반 샴푸 그래비티가 미국 현지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마존에서 품절 사태를 겪으며 관심을 모았던 그래비티는 2월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에서 무료 샘플링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비티는 ‘GRABITY ROUTE AMERICA 2026’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횡단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월 6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되며,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텍사스, 조지아, 버지니아, 워싱턴 D.C., 뉴욕 맨해튼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동 거리는 약 3,000마일(약 4,900km)에 달한다. ‘품절 대란으로 돈을 주고도 쉽게 살 수 없던’ 화제의 KAIST 기술 샴푸 그래비티는 이번 투어를 통해 미국 전역 주요 마켓을 돌며 대규모 오프라인 샘플링 투어에 나선다. KAIST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출발해 중남부와 동부를 거쳐 뉴욕 맨해튼까지 이동하며 미국 횡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의 핵심은 ‘직접 가서 무료로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비티는 H Mart, Zion Market, Lotte Plaza, Jagalchi 등 한인 및 아시안 교포들이 평소 자주 찾는 대형 프리미엄 마켓을 중심으로 매장을 방문한다. 현장에서는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미니어처 샴푸를 증정하는 프리 샘플링 행사가 운영된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지만 가격과 유통 장벽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래비티 샴푸는 특히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는 변화를 체감하는 30~50대 교포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볼륨이 살아나는 느낌”, “모발에 힘이 생긴다”는 체감을 얻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어 기간 동안 약 2만 명 이상의 현지 고객과 직접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비티를 개발한 폴리페놀 팩토리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에 연이어 참가하며 기술 기반 헤어케어 브랜드로 소개됐고, CES 이후에는 미국 아마존에서 주력 제품이 두 차례 완판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온라인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뒤, 현재는 오프라인 유통 현장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래비티는 현재 미국 내 23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이번 미국 횡단 프로모션을 통해 매대 환경, 소비자 문의 유형, 재구매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교포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을 바탕으로 향후 북미 오프라인 유통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폴리페놀 팩토리 해외영업팀 양순철 팀장은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 관심은 높지만 직접 써볼 기회가 적었던 제품인 만큼 이번 투어는 그래비티를 가장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라며 “주요 마켓에서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듣고, 미국 시장에 맞는 유통 전략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RABITY ROUTE AMERICA 2026 투어는 프리미엄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미국 주요 거점을 순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1차 일정은 2월 6일부터 8일까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데일리시티에 위치한 자갈치 마켓(Jagalchi, 63 Serramonte Center, Daly City, CA)에서 진행된다. 2차 일정은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텍사스와 조지아 지역에서 이어진다. 텍사스 루이스빌 소재 자이온 마켓(Zion Market, 2405 S Stemmons Fwy, Lewisville, TX)과 조지아 덜루스 소재 자이온 마켓(Zion Market, 2340 Pleasant Hill Rd, Duluth, GA)에서 행사가 운영된다. 이후 4차 일정은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다. 행사 장소는 H Mart & H Art 매장으로, 38 W 32nd St 2nd Floor, New York, NY 10001과 43 3rd Ave, New York, NY 10003 두 곳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정현식 기자아마존 IS 기술 샴푸 무료 샘플링 횡단 오프라인
2026.02.06. 1:03
수요는 넘치고, 제품 만들 능력도 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이 없다. 엔비디아·애플·퀄컴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직면한 공통된 위기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메모리 반도체는, 이제 단순히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 단계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들어갈 범용 메모리를 구하지 못해 완제품 생산이 지연되는 사태가 현실화하며 메모리 수급이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퀄컴 “다음 분기 실적 메모리 수급에 달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주가는 전일대비 8.46%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퀄컴은 2026 회계연도 2분기(올해 1~3월) 매출을 102억~110억 달러(약 15조~16조1500억원)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111억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제작해 납품하는데 2분기 휴대폰 부문 매출이 1년 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원인을 메모리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100% 메모리와 관련이 있다. 거시경제 지표는 매우 견조하고, 강력한 휴대폰 수요도 확인했다”면서도 “불행하게도 2분기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전적으로 메모리 공급 제약에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젠슨 황·팀 쿡 CEO도 “메모리 부족” 메모리 부족 문제는 엔비디아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6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메모리 칩 부족으로 인해 올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던 게이밍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수퍼’ 시리즈의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2027년 말 양산 예정이던 차세대 게이밍용 GPU(RTX 60 시리즈) 일정도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고 일축했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전체 공급망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지난달 31일 대만 반도체 업계 경영자들과의 만찬자리)”고 지적한 만큼 한정된 메모리 자원을 AI 서버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CEO도 최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메모리 상승의 영향이 미미했으나, 올해 1~3월부터는 파급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몸값 높아진 메모리 업계…中도 반사이익?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모리 공급망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아직 품질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HBM4(6세대 HBM)제품 공급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사는 매일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고려해 추가 비용을 정산하는 ‘사후 정산’ 방식으로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글로벌 PC 업체들은 비교적 수급에 여유가 있는 중국산 D램으로 눈을 돌리는 고육책까지 쓰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PC 업체 델과 휴렛패커드(HP), 대만의 에이수스 등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공급받기 위해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 그만큼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워낙 메모리 공급난이 심각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중국 D램 제조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관계나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한국 기업의)메모리 시장의 점유율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2.06.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