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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족집게’ 댄 아이브스 “韓 5~10년내 K실리콘밸리 가능”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리서치 총괄은 한국의 ‘코스피 4000’ 달성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인공지능(AI)·테크 산업 집중 정책이 증시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소였다”며 “한국의 AI 혁명(AI revolution)이 이어질 경우 ‘K실리콘밸리’가 향후 5~10년 안에 현재의 미국 실리콘밸리 수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 총괄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한국 정부가 AI 혁명과 기술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 덕분에 한국 기업이 글로벌 AI 혁명에서 가장 앞자리에 앉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 ‘AI 낙관론자’인 그는 이날 하나증권의 투자자초청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대기업들의 ‘관료주의(red tape, 형식주의) 타파’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브스 총괄은 “역사적으로 혁신을 일궈왔던 구글도 조직이 커지고 관료주의적으로 변하면서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AI 혁명의 큰 자리를 잃지 않았느냐”며 “한국도 마찬가지다. 관료주의와 기업가정신 부족이 대기업들의 혁신을 끌어내리고 있는데, 이를 타파해야 큰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불필요한 규제 완화와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강력한 벤처캐피탈 자금이 필요하다.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이 미국에 상장하거나 미국의 증권예탁증서(ADR)를 발행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며 “한국에서 성장한 기술과 인재가 한국시장에 기여하는 대신 성장의 과실을 미국에 넘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한국 출신 창업자들을 실리콘밸리, 오스틴 등에서 만났다. 이들은 미국에서 5~10배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 한국을 떠나왔다”며 “혁신과 인재를 한국에 머물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반도체와 하드웨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혁명의 많은 기회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있을 거다. 이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브스 총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AI 혁명 국면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 수퍼사이클(반도체 초호황기)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한 걸음 나아가고 두 걸음 물러섰던 경우가 많았지만, AI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핵심인 갤럭시폰을 기반으로 AI 관련 수익을 만들어내는 등 많은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AI 이니셔티브(주도권)와 자율주행분야에서도 야망을 가지고 있다”며 “한화그룹도 글로벌영역에 올라설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각각 평가했다. (👉댄 아이브스의 ‘AI 혁명 속 투자 전망’에 대해선 29일 오전 5시 발행될 더중앙플러스 ‘머니랩’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0.27.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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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수퍼위크’ 첫날, 코스피 4000 돌파…삼전은 ‘10만전자’ 달성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고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7% 상승한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0일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일정들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한껏 달아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외국인과 기관은 ‘수퍼위크’가 시작되는 첫날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470억원, 기관투자가는 234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797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10만2000원에, SK하이닉스는 4.9% 상승한 53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액면분할 이후 ‘10만전자’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조선주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시 조선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중공업(17.34%), HD현대미포(5.32%), HD현대중공업(5.05%), 한화오션(3.33%) 등이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장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미·중 긴장 완화 조짐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날아올랐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5만512.32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넘어섰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2만7993.63에, 홍콩 항셍지수도 1.05% 오른 2만6433.7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쓰고 있다.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68.53%로, 같은 기간 나스닥(20.35%), S&P500(15.73%), 니케이225(28.51%), 홍콩 항셍(34.71%)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리서치 총괄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및 인공지능(AI) 집중 정책이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한국의 AI 혁명이 이어질 경우 ‘K실리콘밸리’가 5~10년 안에 지금의 미국 실리콘밸리 수준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5조1170억원어치 순매수할 정도로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 투자 심리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서버용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PC·모바일용 범용 반도체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13%, HBM을 포함할 경우 13~1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건을 마련하는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으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18% 넘게 올라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4000선에 안착해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셀온(호재 발생 이후 수익 실현)’ 매물이 출현할 수 있다”며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만큼 다음 주부터 증시가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0.27.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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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취업한 친구? 제로에요" ...수도권-지방 청년고용률 격차 확대

광주가 고향인 서모(27)씨는 충북 소재 대학에서 환경시스템공학을 졸업하고, 현재 전공과 무관한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방에 취업한 친구는 제로(0)”라고 말했다. "광주에는 정규직 일자리가 너무 적고, 대학이 있던 충청도에는 전공을 살릴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의 한 공장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하던 강모(29)씨도 지난해 서울행을 택했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가 서울에 취직했다. 그래서 나도 어렵게 수도권 회사로 옮겼다”며 “울산에는 청년들, 특히 여성들이 다닐 만한 일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결혼 후에도 고향에 남아 사는 맞벌이 친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청년 고용률은 50.2%로 전국 평균(45.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경남·전북은 37%, 광주는 37.1%에 그쳐 서울과는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의 고용 격차는 브레이크 없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와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용률은 43.7%, 비수도권은 38.6%로 5.1%포인트 격차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각각 49.9%, 41.7%로 8.2%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방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표면적인 고용률 수치에는 다 담기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좋은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속도는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고임금 상위 20%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도는 2013년 21.3%에서 2023년 27.1%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임금 격차 역시 심화됐다. 2013년까지만 해도 상위 10개 고임금 지역 중 3곳이 전남 광양이나 울산 등 비수도권 제조업 중심 지역이었지만, 2023년에는 세종시 한 곳만 남았다.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빛고을 JOB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모(27)씨는 "서울에서 월급 350만원을 받고 있다. 광주에선 300만원 정도 받으면 (서울보다 집세가 싸니) 다시 내려오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돌아보니 최저시급보다 약간 많이 주는 곳 밖에 없어 이직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기업의 연봉을 살펴보면 2000만원대가 대부분이었고, 3000만 원을 넘는 곳은 손에 꼽혔다. 강동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이 떠나고, 청년이 떠나니 기업이 따라 옮기고, 좋은 일자리는 더 빠르게 사라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수십 년째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광주에서는 작년 한해 만 6000명에 달하는 청년이 떠났다. 비단 광주 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경기·세종·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순유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19~34세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한 해도 쉬지 않고 순유입됐는데, 그 규모가 96만명에 달한다. 강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청년이 너무 빠르게 집중되다 보니 실업률 증가와 부동산 급등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은 고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지만 실업률(8.1%, 전국 평균 6.7%)도 세번째로 높았다. 일자리와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격차는 지식기반 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바뀐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과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제조업을 지방에 내려보냈지만, 그 산업들이 쇠퇴하거나 내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변하며 수도권-비수도권 격차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주도산업이 바뀐 만큼 정책의 초점도 ‘기업’에서 ‘사람’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지식기반산업시대에는 기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면 일자리가 생기던 산업단지식 모델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청년 인재가 머무르고 싶어 하는 일정 규모의 도시에 일자리, 인프라, 주거, 대학이 한 덩어리로 지원되어야 지역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을 전국에 분산 배치하고 혁신도시를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방식 역시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5극 3특을 내세웠는데 지방에 '나눠주기'식이 아니라 지역산업에 특화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개별 기초지자체 중심의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정구역을 넘어 경제권역 중심의 지역기업과 다수의 지자체, 대학이 연계된 광역경제권별 특화산업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0.27.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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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당백전' 될라, 화폐는 신뢰 우선"…스테이블코인 입법에 경고음 낸 한은

“화폐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로 작동한다”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고음을 ‘다시’ 울렸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곧 내놓을 금융위원회와 여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27일 내놓은 141쪽 분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이슈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1코인은 1원(준비자산)이란 약속이 깨지는 순간 더이상 ‘스테이블(안정적)’하지 않고, 더 이상 화폐가 아니다”며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 형태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혁신을 위한 ‘만능 골든키(만능 해결사)’인 것처럼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다 보니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발행사는 은행처럼 예금 이자로 나누어줄 필요가 없고, 한은의 시뇨리지(화폐 발행 이익)처럼 사회 전체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혁신을 담은 새로운 화폐일지, 특정 발행사만 이익을 가져갈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에 미치는 7가지 위험을 제시했다. ▶법정통화와의 1대1 가치가 자주 깨지는 ‘디페깅(Depegging)’ ▶‘코인런(대규모 상환 요구)’ 등 금융안정 위협 ▶소비자 보호 공백 ▶금산분리 원칙 훼손 ▶자본ㆍ외환 규제 우회를 통한 자금 유출 ▶통화정책 효과 약화 ▶은행 자금 중개 기능 약화 등이다. 한은은 조선 고종 때 발행한 ‘당백전’으로 인해, 물가는 치솟고 사람들은 당백전을 받지 않으려 하면서 ‘경제 붕괴’가 왔다는 예를 들기도 했다. 실제 2024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써클)는 한 때 0.88달러까지 떨어졌다. 써클은 준비자산의 8%만 SVB에 예치했는데도, 시가총액의 18%에 해당하는 78억 달러를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유통 물량이 풍부하지 않은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연동 붕괴(디페깅)'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박준홍 한은 결제정책팀장은 “유로화에 연동된 EURC도 대부분 (연동 비율이) 1유로 아래로 유지가 된다”며 “준비자산이 안전자산 100%라고 하더라도 안정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코인런’은 ‘뱅크런’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등 준비자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정보기술(IT) 장애 등에 대규모 환매 요구 발생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또 스테이블코인은 민간이 발행하는 화폐대용 수단이라, 중앙은행의 법적 보증이나 예금자 보호 장치도 없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또 스테이블코인의 익명성으로 자금세탁이나 외환규제 회피, 불법 자금 유출에 악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불법 거래의 63%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졌고, 국내 불법 외환거래에서 가상자산 이용 비중도 2020년 3%에서 지난해 52%로 급증했다. 한은은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김철 한은 결제정책부장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은행이 주도하면 발행 규모와 안정성을 감독당국과 긴밀히 조율할 수 있어 새로운 화폐 형태로 제도권 안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통화ㆍ외환ㆍ금융당국 합의 기반의 정책협의기구 설치와 한은이 운영하는 플랫폼 위에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프로젝트 한강’) 상용화 병행 등을 제안했다. 이병목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한국의 크립토(가상자산) 마켓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보고서가 입법 논의에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발간 목적을 밝혔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0.27.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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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관세 충격에도 3분기 영업이익 흑자...원자재값 하락 덕 봤다

포스코홀딩스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했다. 27일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2610억원, 영업이익 639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18조3210억원)은 5.8%, 영업이익(743억원)은 13.5% 각각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320억원 늘었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철강 사업이 전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철강사업(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은 8조7970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공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한영아 포스코홀딩스IR실장은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200억 원대로 떨어졌다가, 이번 3분기 5000억 원대까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3분기에 탄소강 평균 판매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톤(t)당 2만5000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철광석 같은 주 원료비가 떨어지고, 생산·판매는 늘면서 판매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 영업이익률은 6.6%를 기록했다. 철강사업이 1·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국내 철강업계 앞에 놓여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의 철강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실장은 “반덤핑 조치와 4분기 업황이 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잠정 관세 부과 이전에 수입된 물량이 시중에 풀려 있고, 연말은 전통적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높아지는 관세 장벽도 문제다. 미국은 올해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무관세 수입 쿼터를 줄이고, 초과분에 대해 50%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쿼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유럽 시장 중 수익성이 낮은 고객사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다른 철강 업체들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30일, 동국제강은 31일 3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현대제철 매출을 5조7889억원, 영업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2.9%, 100.4% 증가한 수치다. 동국제강도 202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0.27.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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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레이시아 FTA 최종 타결…한국의 27번째 FTA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뜽쿠 자프룰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며 협상 타결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정은 한국의 27번째 FTA이자, 아세안 국가 중 여섯 번째(싱가포르·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 양자 협정이다. 한국은 이미 말레이시아와 한-아세안 FTA(2007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2022년)을 맺고 있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개방 수준은 낮았다. 산업부는 “이번 양자 FTA는 기존 협정보다 폭넓은 개방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보완하는 전략적 보완협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협상이 시작됐으나 중단됐다가, 지난해 3월 재개돼 6차례 공식협상을 거쳐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됐다. 이번 협정으로 한국은 전체 품목의 94.8%(수입액 기준 98.7%), 말레이시아는 92.7%(95.3%)를 자유화한다. 말레이시아가 682개, 한국이 288개 품목의 추가 자유화를 약속했다. 관세 인상 금지 조항도 명문화해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개방 폭이 가장 큰 분야는 자동차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차 조립(CKD) 세단·SUV의 10% 관세를 철폐하고, 완성형 전기 SUV(관세 30%)는 50% 감축하기로 했다.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의 CKD 부품 관세도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EV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한국산 전기차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철강 부문은 냉연·도금제품의 5% 관세를 철폐하고, 열연 등 일부 품목의 15% 관세를 10%로 낮춘다.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는 한국산 철강은 전 품목 무관세가 적용되고, 제3국과의 비차별 원칙(MFN)도 명문화됐다. 이번 협정에는 원산지 규정 완화 조치도 포함됐다. 자동차 부품, 배터리, 화장품 등 주요 품목에서 역외산 재료 사용 범위를 확대해 특혜관세 적용이 쉬워졌다. 신설된 ‘녹색경제’ 챕터에는 청정·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순환경제, 녹색표준 등 7개 협력 분야가 포함됐다. 산업부는 “아세안 내 녹색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처음으로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연 240억~270억 달러(약 34조~39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말레이시아 수출은 104억 달러, 수입은 140억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번 FTA를 계기로 자동차·철강 등 제조업 수출 확대와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정 발효를 위해 국회 비준 절차가 남아 있다. 기업들은 품목별 원산지 충족 전략을 사전에 검토하고, 말레이시아의 현지 인센티브·부품 국산화 요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여한구 본부장은 “불안정한 통상환경 속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FTA는 주력 제조업의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디지털·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0.27.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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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부실채권 1.4조, 올해만 39% 증가…"구조 변화도 동반돼야"

정부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 금융자금 공급을 골자로 하는 ‘지방우대 금융’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부실대출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은 약 1조4252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9456억원) 대비 51%, 지난해 말(1조225억원)과 비교해도 39% 증가한 수치다. 회수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손실로 추정되는 채권 등의 총합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수치가 높을수록 잠재적인 부실 위험이 크다고 평가된다. 지방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2022년 4578억원에서 이듬해 6005억, 지난해 9456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다. 상반기 말 기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시중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3023억1300만원에서 6조2005억5300만원으로 88% 상승한 데 비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211% 늘었다. 지방은행의 전체 총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부실채권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0.65%에서 1년 사이 0.96%로 0.31%포인트 올랐다. 올해 6월 말 국내은행 전체 부실채권 비율인 0.5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방은행의 경우 기업여신 부문에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서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중소기업 부실채권 규모는 1조10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6425억3700만원) 대비 57%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부실채권액이 2015억6300만원에서 2841억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방 건설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여파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주요 건설사 경영난으로 부동산업의 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3%에서 올해 6월 말 1.42%로 0.89%포인트 올랐다. 건설업 연체율도 같은 기간 0.62%포인트 올라 1.42%를 기록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 연체율이 1%가 넘으면 위험 신호로 본다”며“지방에선 건설·부동산업 비중이 커 지역 경기가 받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방금융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건전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도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금융위는 정책금융의 지방공급 비중을 현재 40%에서 3년 안에 45%로 높여 120조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금융권 대출·투자가 수도권에 쏠려있는 것을 완화하겠단 취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권(은행·비은행) 대출 중 수도권 비중은 2020년 61.4%에서 지난해 63%로 증가세다. 하지만 지방은행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기업ㆍ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지역 기업의 대출은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줄면, 자금난을 호소하는 지방기업은 더 늘 수밖에 없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지역 주력산업기업, 중소·벤처 기업, 특화기업 등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라며 “부실 문제가 악화하지 않도록 금융사 건전성도 함께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지원 외에 인구 감소, 산업 쇠퇴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동반돼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군별 수도권 생산 점유율이 반도체(80.7%), 바이오(70.5%), ICT(73.4%) 등 혁신 분야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가계·기업의 주거·임차비용이 오르고 지방에선 유휴 인프라 현상과 인재 유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지방이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0.27.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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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얀 르쿤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는 월드모델이 온다”

“현재 대형 언어모델(LLM)은 근본적 한계에 도달했다. 차세대 인공지능(AI)은 ‘월드 모델(World Model)’ 기반으로 진화할 것이다.” 메타 수석인공지능(AI) 과학자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용산에서 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5’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르쿤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등과 함께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8년 ‘컴퓨터과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았으며, 한미 AI 공동연구 거점인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월드 모델이 온다 르쿤 교수가 언급한 월드 모델은 인간처럼 시각·청각·촉각 등을 통해 현실 세상을 경험하고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수많은 시도와 결과를 통해 스스로 행동을 계획하고 판단하는 AI 모델이다. 실제 환경의 움직임을 학습해 다음 행동을 예측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르쿤 교수가 현 시점 대세로 자리잡은 LLM 대신 월드 모델을 차세대 AI로 강조한 이유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 때문이다. 모라벡의 역설은 AI가 복잡한 계산은 인간보다 훨씬 잘하지만,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물체를 조작하는 단순한 일에는 서툰 현상을 의미한다. 르쿤 교수는 “기존 LLM은 단지 다음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데 그쳐 ‘진짜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다”며 “앞으로 5년 내 LLM은 구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나 동물처럼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월드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LLM이 말은 잘하지만,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의미다. 실제 메타, 오픈AI 등 AI 기업들은 대형언어모델(LLM)을 넘어설 월드 모델을 현재 개발 중이다. 메타가 지난 6월 공개한 ‘브이-제파 2(V-JEPA 2)’가 대표적이다. 이미지와 비디오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비생성형 모델인 제파는 사진의 모든 점 하나하나를 맞추려 하기보다, 그 장면의 의미와 구조를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학습한다. 한 마디로 '큰그림'을 이해하는 AI다. 르쿤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이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지만, 궁극적으로 자율적 AI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GI보단 AMI 르쿤 교수는 월드 모델 개발을 통해 앞으로는 고도로 특화된 지능을 지닌 ‘AMI’(Advanced Machine Intelligence·고급 기계지능)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AMI는 특정 분야에서 인간 수준의 사고, 계획, 인과 추론이 가능한 AI다. 일반적인 수준의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 AGI보다 더 앞서 있다. 르쿤 교수는 “우리 대부분이 일상생활 속에서 도움을 주는 AI 비서가 내장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다니게 될 것”이라며 “(기계와의) 상호작용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 그는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르쿤 교수에 이어 최예진 스탠퍼드 교수는 ‘생성 AI의 민주화’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스탠퍼드대의 HAI(Human-centered AI,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AI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친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르쿤 교수, 최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간 글로벌 AI 협력과 관련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젠슨황 아들에 로봇을 물었다, 엔비디아 유니버스의 ‘끝판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45 “새우 까게 하는 게 최종 목표” 집안일 로봇 만든 그 CEO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872 미국 챗GPT 나오자 각성했다…“휴머노이드 세일” 중국 노림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33 미·중 ‘피지컬 AI’ 패권 경쟁…진짜 싸움은 근육 아닌 두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536 김남영([email protected])

2025.10.27. 1:24

개천 용? 개천서 용만 쓰는 시대…국민 열 중 셋 7년째 최빈곤층

일해서 번 돈이 하위 20%인 국민 10명 중 3명은 7년째 소득 빈곤층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임금(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아 어려운 처지에 머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2023년 기준 1년 전보다 벌이가 좋아져 소득 분위가 상승한 국민도 100명 중 17명(17.3%)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소득 분위가 올라가거나 내려간 비율(소득 이동성)은 34.1%로 집계됐다. 2020년 35.8%를 기록한 이후 3년 내리 하락세다. 관련 통계가 확인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 수준에 따라 같은 비율(20%, 5개 분위 기준)로 계층을 나눈 걸 소득 분위라고 한다. 소득 이동성이 낮아졌다는 건 한 해 전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 달라진 사람 비율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해 소득 변화가 많은 청년층(15~39세) 인구가 줄고, 대신 소득이 줄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큰 노년층(65세 이상)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2022년(2.7%)에서 2023년(1.6%)으로 낮아지는 등 경기가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소득을 기준으로 상향 이동한 사람(17.3%)이 하향 이동한 사람(16.8%)보다 소폭 많았다. 소득 이동성 자체가 떨어지다 보니 둘 다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소득자인 1분위(하위 20%)의 탈출률은 29.9%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1%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저소득자 10명 중 3명만이 소득 상향 이동을 했다는 뜻이다. 고소득자인 5분위(상위 20%) 계층의 소득 유지율은 85.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았다. 2017년 이후 7년째 소득 1분위 중 27.8%가 해당 분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 중 절반 이상(59.3%)은 그 자리를 지켰다. 최바울 데이터처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통상 1ㆍ5분위는 위ㆍ아래 한 방향으로만 소득 이동을 하기 때문에 유지율이 높다”면서도 “지속적으로 1분위에 남아 있는 이들에 관심을 갖고, 이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득 이동이 활발한 청년층도 저소득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 소득 1분위 10명 중 6명은 1년 후에도 해당 분위에 계속 머물렀다. 1분위 탈출률이 38.4%로 전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청년층은 상향 이동(23.0%)이 하향 이동(17.4%)보다 많았다. 지난해 처음 공표한 소득 이동 통계는 데이터처의 인구주택총조사 등록 센서스와 국세청 소득자료를 연계해 만들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처럼 특정 시점의 소득분배 상황이 아니라 7년간 같은 표본(약 1100만 명)을 분석한 ‘종단 자료’라 개인 단위의 사회 이동성을 파악할 수 있다. 연금ㆍ임대 소득 등을 제외한 개인의 근로ㆍ사업 소득만을 기준으로 하는 지표라 ‘계층 사다리’ 이동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최 실장은 “소득이동통계가 국제화되어 있진 않다 보니 적정 수준을 알기 어렵지만 30%대 정도면 용인할 수 있는 정도라고 본다”며 “소득 이동성이 10%도 안 된다면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고, 반대로 40~50% 수준이라면 해고가 너무 많다든지 불안정한 사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0.27.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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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APEC 미래 헬스케어 로드맵 제시

코오롱그룹은 27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워킹그룹(BHWG)이 각 정상에게 건의할 ‘스마트하고 포용적인 헬스케어 로드맵’을 최종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신설된 워킹그룹으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헬스케어 관련 논의를 이끌어왔다. 로드맵에는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의료 접근성 격차, 재정 지속가능성 등 APEC 역내 직면한 복합적인 보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안이 담겼다. 단기(1~3년), 중기(3~7년), 장기(7~15년)에 걸친 구체적 실행 전략은 ABAC 정상 건의문에도 담겨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로드맵은 헬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증거 기반 정책 수립,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통한 정밀 의료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효율성 제고, 공급망 회복력 강화, 지속 가능한 보건 재정 확보, 뇌 건강 위기 대응,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이라는 7개 전략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부회장은 “로드맵 완성 이후 단계에서 보건정책 입안자들과의 지속적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APEC 보건의료 의제를 두고 새롭게 형성된 동력이 지속해서 강화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10.27.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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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재 없으면 ESS 차질”…K-배터리도 미·중 회담에 촉각

중국이 다음 달부터 배터리 수출 통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K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서다. 특히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K배터리 3사 모두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인데, ESS용 배터리는 거의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다음 달 8일부터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완제품과 양극재, 흑연 음극재, 배터리 제조 기계 등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전략 광물인 희토류와 관련 기술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배터리 핵심 소재도 ‘무기화’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납기 불안정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음극재의 핵심인 천연흑연의 97.6%, 인조흑연의 98.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 핵심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도 각각 94.1%, 96.4%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캐즘의 대안으로 떠오른 ESS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산 LFP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의 경우 후발주자인 한국이 소재뿐 아니라 장비 등을 포함한 대부분 밸류체인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ESS 공략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배터리 3사는 북미 ESS 확장을 위해 경쟁적으로 현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업계의 눈은 이번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수출 통제 조치도 철회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중국이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 측이 희토류 외에 배터리 수출 통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아직 명시적 발표가 이뤄진 건 아니어서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와 별개로 공급망 탈중국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제한 대상 외국기업(PFE)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도 탈중국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K배터리 3사는 호주와 남미 등지에서 원료 공급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SNE리서치는 이날 발간한 ‘중국 리딩 제조사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CATL이 매출과 수익성에서 K배터리 3사를 앞지른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공급망을 지적했다. CATL의 지난해 매출은 3620억 위안(약 69조원)으로 한국 3사 평균(약 16조원)의 4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한국 3사는 평균 188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CATL은 507억 위안(약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NE리서치는 “CATL은 원재료·소재·셀·팩·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완성해 원가와 리드타임(생산 소요 시간)을 최소화했고, 한국은 핵심 소재 단계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라며 “한국이 향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 내재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10.27. 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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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율운항, 탈탄소, 로봇에 조선업의 미래”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부대행사에서 회장 승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미국과의 해양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자율운항·스마트 조선소·탈탄소 기술을 중심으로 조선업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7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HD현대는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혁신의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부상한 한미 조선·해양 협력 구상인 ‘MASGA(마스가)’ 전략을 언급하며 “미 해군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HD현대가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뉴질랜드, 페루 등 세계 각국의 해군에 100척 이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했다며 해양방산 전문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탈탄소, 제조 혁신 등 HD현대의 혁신 전략과 방향성도 제시했다.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차세대 무인 함정을 함께 개발 중인데 양사의 역량이 결집한 선박 자율운항 기술과 자율임무수행 기술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회장은 “친환경 선박 개발 및 도입은 이제 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의 수준을 넘어, 당장 오늘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선 과제”라며 “HD현대 역시 AI 기반 운항 최적화, 자율운항, 초고효율 선박 설계와 더불어 전기 추진, 연료전지, 저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에너지 혁신 기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박의 운항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혁신과 관련해선 “첨단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기업, 정부 기관,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청사진을 밝히는 행사로, 방산·유통·AI·가상화폐·미래에너지 등을 주제로 30일까지 진행된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0.27.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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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랩, 취향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라운지V' 선봬

브랜딩ㆍ콘텐츠 전문기업 메이드랩(대표 전혜린)이 취향 기반 온ㆍ오프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라운지V'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라운지V는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이번 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취향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려는 이용자를 위한 온ㆍ오프라인 통합 커뮤니티로, 취미와 자기계발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메이드랩은 이번 플랫폼 출시에 맞춰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으며, 모바일 앱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라운지V에서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 모임 '사진에 물들다', 코바늘 원데이 클래스, 브레인컬러 워크숍 등 원데이 클래스와 소규모 자기계발 모임이 운영 중이다. 특히 '사진에 물들다'는 매년 참여자들의 출품작으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자 김모(34ㆍ서울 마포구)씨는 "평소 관심 있던 사진 촬영을 혼자 시작하기 어려웠는데, 라운지V를 통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취미 생활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는 "라운지V는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며 "단순히 클래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표는 "파일럿 운영 기간 동안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재참여 의사를 밝힌 비율도 80%를 넘었다"며 "향후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강사, 브랜드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10.27.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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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쟁점" vs “타결 임박”…李∙트럼프 치열한 여론전, 왜

이틀 후 정상회담을 앞둔 한·미 정상이 교착 상태인 무역 협상의 책임론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원인”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타결은 한국의 선택에 달렸다”고 압박했다. 협상 지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회담 전부터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장관급 협상에서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며 낙관적 기대를 전달했던 것과는 온도 차가 크다. 현재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에서 합의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과 이행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향후 8년간 매년 250억 달러씩 2000억 달러를 직접 현금 투자로 집행하라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연 150억 달러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을 진행한 다음날인 24일 이뤄졌다. 최근 잇따라 외신인터뷰에 나선 이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가 과도해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결국 협상은 잘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통상전문가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책임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에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한·미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받아들여야 합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인교 전 통상교섭본부장(인하대 교수)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책임의 공을 한국에 넘기며 압박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압박’을 반복하는 그의 협상 패턴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한국을 향한 추가적인 압박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 자체가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낙관론도 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월부터 세 달 가까이 이어진 협상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한국 개최 불발’이라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양국이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이번 회담을 그냥 넘기긴 어렵다”고 말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협상이 장기화되면 시장 불확실성과 투자 위축 등 양측 모두에 손해”라며 “서로의 피해를 인식하고 양보를 유도하면 협상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관세·투자 등 경제 이슈 안에서만 균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주고받을 카드가 부족하다”며 “일본처럼 안보·기술·투자·산업을 포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이 사실상 휴전 모드 돌입하고,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도 한·미 협상 지형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은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대두 수입, 희토류 수출 통제, 100% 추가 관세 철회 등에 합의했다. 26일에는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과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며 “중국도 양보했다”는 논리로 한국에 더 큰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이 이미 중국과 협상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확보한 만큼, 한·미 협상은 ‘형식적 타결’ 수준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한·미 양국이 이미 입장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절충의 여지는 남아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의 경제적 균형을 새로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0.27.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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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국내 기업, 한상(韓商)과 살길 찾는다

국내 대·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 나간 한상(韓商)과 만나 글로벌 통상 전쟁 시대의 해법을 모색한다.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74개국 154개 도시로 나간 한인 경제인(한상)과 국내 기업인이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는 월드옥타 회원 1000여 명, 국내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2000여 명, 일반 방문객 등 총 5000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회는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의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통상위원회 회의 ▶수출 상담회 ▶투자 유치 설명회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글로벌 취업설명회 ▶문화 공연 등을 진행한다. 중소기업 450여개 업체가 대회장에 부스를 차려놓고 한국을 찾은 한상과 해외 진출 상담을 하는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가 주요 행사다. 올해 대회에는 처음으로 포스코·한화·삼성물산·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대한전선 등 대기업도 참여한다. 국내외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한 가운데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열 계획이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미·중 통상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해외 곳곳으로 뻗어 나간 풀뿌리 한상과 네트워크를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월드옥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재외동포청이 후원한다. 1996년부터 매년 10월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열렸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0.27. 0:07

한화오션, 고수익 선박 수주로 3분기 영업이익 11배 '껑충'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배 이상 급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 당기순이익 26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조4606억원, 영업이익 920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22% 감소했다. 하계휴가로 조업일수가 줄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선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이어졌으며,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LNG선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선사업부는 방산조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장보고-Ⅲ 배치(Batch)-II 2번함 건조 본격화, 울산급 배치-III 5·6번함 착수, 미 해군 유지·보수(MRO) 수행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늘었다. 반면, 해양사업부는 기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소폭 줄었다. 다만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와 CCS(탄소 포집·저장) 기반 해양플랜트 시장 수요에 대응해 중장기 수익원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실적 흐름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지속해 실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을 앞두고 방산 분야의 해외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SSCN)에서 최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HD현대와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의 8조원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오션 측은 “현재 ‘정부 대 정부’ 기반의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우수한 잠수함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제안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잠수함과 수상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 대응 중”이라며 “글로벌 잠수함 프로젝트 성과와 수상함 개발을 통해 함정 수출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지화 전략과 풍부한 해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만큼, 이번 실적은 그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 기조가 유지될 경우 견조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HD현대 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은 다음달 3일 발표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0.27.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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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피, 사상 첫 4000대 마감…코스닥도 900선 회복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1년 최고치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10만 전자’를 달성했다. 코스닥도 1년 7개월만에 900선을 넘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상승한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3999.79로 출발해 곧장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뒤 넉 달 남짓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삼성전자도 이날 10만원을 넘으며 3.24% 오른 1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600조원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 날이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90% 오른 5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6억원과 234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만 79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 배경에는 뉴욕증시 강세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 계기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0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 NBC·ABC·CBS 방송 등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중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보류하는 방향으로 합의의 틀을 마련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닥은 2.22% 오른 902.7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5억원과 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만 29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770억원으로 지난 2023년 7월 27일(24조764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8560억원이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0.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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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생 임원이 온다’ 확 젊어진 임원들··· 임원수는 감소

경영 불확실성 여파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1년 사이 1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60년대생 임원은 줄고, 1970년대생 이후 세대의 임원은 늘어나며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1980년대생 임원수는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 기업 경영진들이 눈에 띄게 젊어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7404명)보다 98명 감소한 수치다. 유니코써치는 “올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기업들이 임원 자리를 중심으로 긴축 경영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액(2024년 별도 기준) 상위 100곳이며,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집계했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임원단 내 세대교체도 뚜렷하다.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 이후 출생자는 최근 1년간 431명 증가한 반면, 1960년대생은 6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21년 62.9%(4193명)에서 2022년 51.8%(3717명), 2023년 44.2%(3242명), 2024년 36.5% (2707명)를 거쳐 올해 28.8%(2107명)으로 빠르게 줄었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21년 33.7%(2230명)에서 2022년 45%(3227명), 2023년 52.8%(3878명), 2024년 60%(4443명) 상승한 뒤, 올해 66.8%(4874명)까지 확대됐다. 1980년대생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1980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은 2021년 0.7%(63명) 2022년 1.5%(105명)에서 2023년 1.8%(131명), 2024년 2.6%(189명)로 늘다가 올해는 3.5%(256명)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984년생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은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상근 등기임원 중 가장 젊은 인물로 꼽혔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연말 본격화될 대기업 인사에서 1975~1977년생(올해 48~50세)과 1980년대생 임원 발탁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0.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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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강화 GS25, 업계 최초 유튜브·인스타 모두 100만 팔로워 달성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유튜브·인스타그램 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서 모두 100만명의 팔로워(구독자)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GS25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한 이래 약 5년 6개월 만인 이번달 24일에 팔로워 100만 명을 기록했다. 2022년 8월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SNS 주요채널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두 곳 모두에서 100만명을 달성한 건 편의점업계 중 GS25가 처음이다. GS25는 정보 전달 중심의 일방향 콘텐트에서 벗어나 고객들끼리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릴스(Reels) 우선’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트 전략을 강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편의점 제품 조합을 소개하는 ‘편의점 직원 시리즈’, 편의점에서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를 풀어낸 ‘편의점 썰툰’ 등이 대표적인 콘텐트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GS25는 재미를 기반으로 고객과의 ‘소통’ ‘공감’을 브랜드 핵심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및 숏폼 콘텐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0.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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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불량 고춧가루, AI가 잡아낸다 [팩플]

김장철을 앞두고 곰팡이 감염 등으로 품질이 저하된 ‘불량 고춧가루’를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하는 기술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이용해 고춧가루 분말의 화학적 변화를 분석하는 영상 기술과 AI 기술을 융합, 불량 고춧가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 무슨 의미야 고추는 김치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원료로, 한국인의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20만 t에 달한다. 하지만 건조나 저장 과정에서 곰팡이 감염 또는 부패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품질이 떨어진 원료가 정상 제품과 함께 유통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불량 고춧가루’는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를 생성해 발암성과 신경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식품 안전상 심각한 위해 요인이다. 기존에는 불량 고춧가루를 판별하기 위해 숙련된 작업자가 고춧가루의 색·냄새·입자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시료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 등을 썼다. 이 방법들은 정확도는 높지만 시료를 파괴해야 하고 분석에 하루 이틀 이상 시간이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김치연구소는 고춧가루에 적외선 빛을 쏘고, 그 반사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불량품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곰팡이가 핀 고추는 수분이나 색소, 단백질 조성 등이 정상 고추와 달라 빛을 쬐면 파장 패턴에 차이가 발생한다. 이걸 하이퍼스펙트럴(초분광) 영상으로 포착하면 AI가 판단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연구팀은 112개 파장 정보를 분석해 품질 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15개 주요 파장대를 자동 추출했다. 각 파장 간의 관계를 구분하고 변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정확도 98%, 예측 오차 5% 미만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 어떻게 활용될까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로 고춧가루 내 불량 원료의 혼입 비율을 정량적으로 예측하고, 시료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수초에서 수분 내 판별이 가능하다. 김치 원재료 품질관리, 수입 고추의 위조 판별 등 산업 현장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최지영 박사는 “김치 원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식품 원료의 비파괴 품질검사 기술로 확산시켜 소비자 신뢰를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상지([email protected])

2025.10.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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