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퇴직연금을 국민연금처럼 한데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관리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 수준인 수익률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20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는 퇴직연금 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주요 골자’에 퇴직연금 기금화 추진 등을 포함했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제도 개선 권고안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수탁법인(전문기관)이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모아 운용하고 그 수입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의 퇴직연금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계약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1조7000억원으로 1년새 12.9%가 불었다. 하지만 5년간 연평균 수익률(지난해 말 기준)은 2.86%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82.6%(356조5000억원)가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는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 등에 투자하더라도 전문성이 낮은 개인이 직접 상품을 운용하다 보니 장기·분산 투자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수익률 개선의 핵심 카드로 기금형 제도 도입을 꼽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모범사례인 호주는 퇴직연금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6.4%(2024년 상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 퇴직연금 10년 수익률(2.31%)의 3배 수준이다. 정부의 핵심 과제인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중요한 과제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위원에 따르면 2040년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소 1172조원은 넘어서게 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 퇴직연금 자금은 전체 적립금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비율이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수준(14.8%)까지 오르면 국내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운용 중 손실을 보면 받는 연금 액수 역시 줄어들게 된다. 국민연금과 가장 큰 차이다. 은행 등 기존 퇴직연금 운용사들의 반대도 넘어야 한다. 수탁법인을 민간 금융기관으로 할지, 국민연금 같은 공적기관으로 할지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금 수령 방법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연금으로 나눠 받되, 일시금 수령도 가능한 현재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금형의 안착을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전문적 역량을 가진 자산 운용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효성.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1.20. 9:09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9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상승 출발했다.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 5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11포인트(1.42%) 오른 4만6793.8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06포인트(1.85%) 오른 6765.22,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45포인트(2.45%) 상승한 2만3116.68이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가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공지능(AI) 종목에 훈풍이 불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4% 이상 뛰었다.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상승 흐름을 탔다. 알파벳은 2.88%, 테슬라는 4.61% 올랐다. 메타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미뤄졌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발표됐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5만명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9월 실업률은 4.4%로 조사됐다. 이는 전망치 4.3%를 상회한 것일 뿐 아니라 지난 2021년 10월(4.5%) 이후 가장 높다. 또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 23만2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지난 8일로 끝난 주간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7만4000건으로 2021년 11월 6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0. 8:20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사는 84세 프랭크(가명)는 두 자녀에게 자신이 모은 자산을 가장 효율적이고 세금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넘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부채 없이 140만 달러 상당의 주택, 연 14만 달러의 연금·CPP(고정 수입), 그리고 148만 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RRIF 74만3천 달러, TFSA 26만5천 달러, 비등록 투자 47만3천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프로베이트(Probate) 복잡함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자녀에게 자산을 온전히 물려주는 것.” ✨ 프로베이트는 ‘작은 비용’, 문제는 소득세… “잘못된 판단이 더 큰 손해 부른다” 재무전문가 에드 렘펠(Ed Rempel)은 사람들이 흔히 프로베이트를 지나치게 두려워해 오히려 더 큰 세금 문제를 초래하는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지적한다. BC주의 프로베이트 비용은 자산의 약 1.4% 수준이다. 반면 프랭크가 속한 소득세율은 41%, 고소득 구간에서는 54%까지 올라간다. 프로베이트는 소액이지만, 소득세는 매우 크다. 사람들은 프로베이트를 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세금을 낼 수 있다. ✨ RRIF·TFSA는 ‘수혜자 지정’으로 프로베이트 없이 이전 가능 전문가의 핵심 조언은 명확하다. ✔ RRIF·TFSA는 두 자녀를 각각 50% 수혜자로 지정하면 프로베이트 없이 이전 가능. ✔ RRIF 잔액은 사망 시 모두 소득으로 간주돼 과세되며, 약 30% 원천징수가 이루어진다. 다만 고세율 구간까지 진입하는 경우 추가 세금 납부가 필요할 수 있다. ✔ RRIF와 TFSA는 세금 처리가 끝난 뒤 자녀의 비등록 계좌로 ‘세금 없이’ 이체 가능하다. ✨ 하지만 문제는 ‘남은 세금 납부’… 비등록 계좌는 반드시 남겨야 RRIF와 TFSA는 빠르게 이전되지만, 사망 시 발생하는 세금을 납부할 자금이 필요하다. “비등록 투자 계좌는 세금 납부를 위해 반드시 보유한 채 상속해야 한다.” 즉, RRIF와 TFSA를 자녀가 바로 가져가면, 세금을 대신 납부할 자산은 결국 비등록 투자 계좌뿐이다. ✨ 주택·비등록 투자에 자녀 이름 올리는 것은 ‘세금·법적 리스크’ 커 프로베이트를 피하려고 자녀 명의를 공동 소유자로 추가하는 것은 매우 흔하지만, 이 부분을 유심히 봐야 한다. ✔ 주택 가치가 100만 달러 이상이거나 ✔ 비등록 투자가 25만~5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자녀 명의 추가 시 문제가 발생한다. ✔ CRA가 ‘증여’로 간주할 수 있음 → 즉시 과세 대상 ✔ 자녀의 이혼·채무·소송에 의해 자산이 위험에 노출 ✔ 2024년 이후 ‘Bare Trust’ 규정으로 인해 T3 신고 의무 발생 프랭크의 경우 자산 규모가 커 명의 추가는 오히려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 신탁(Trust) 활용? ‘주택에는 부적합, 비등록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일 때만 고려’ 인터 비보스 트러스트(Inter vivos trust) 또는 Bare Trust 설정은 비용과 관리 부담이 크다. ✔ 설립 비용 5천~1만 달러 ✔ 매년 회계·신고 비용 1천 달러 이상 ✔ 주택을 신탁으로 이전하면 향후 모든 기간의 자본이득세 발생 → 주택공제(PR Exemption) 사라짐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 주택은 생전에 보유한 채 사망 시 상속 ✔ 비등록 투자 규모가 100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하면 신탁 활용 고려..가 최적이라고 조언한다. ✨ 집을 팔아 현금화?… “프로베이트 절감 효과 거의 없다” 프랭크가 고려한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주택을 팔아 140만 달러를 투자자산으로 만들고, assisted living 등에 입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프로베이트 절감과 전혀 무관하다. “집을 팔면 프로베이트는 피하지만, 현금이 비등록 투자로 바뀌기 때문에 결국 비등록 자산에 대해 동일한 프로베이트가 발생한다.” 다만, 비등록 자산이 200만 달러 이상이 될 경우 신탁이 더 적절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자녀에게 ‘현물(in kind)’로 자산 넘기는 전략도 유효 프랭크가 자녀보다 투자 지식이 많다면, 현금화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옮겨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는 자녀가 불필요한 매매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돕는 방법이다. ✨ RRIF는 90세 이후에도 유지 가능… 사망 시 전액 과세 처리 RRIF는 90세에 반드시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인출 비율이 증가할 뿐 계속 유지 가능하다. 사망 시 전액 인출된 것으로 간주되어 과세된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브리티시컬럼비아 프로베이트 RRIF TFSA 주택
2025.11.20. 8:13
메트로(Metro Inc.)가 또 한 번 캐나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증명했다. 생활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정규 식료품 매장보다 할인점과 약국 부문이 기업 실적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구조가 더욱 선명해진 것이다. 메트로는 1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5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회사 측은 “가성비 중심 소비가 강화되면서 할인점 부문이 지속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할인점 방문객·장바구니 모두 증가… 정규 매장은 거래 건수 감소 에릭 라플레시(Eric La Flèche)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할인점 부문이 “전반적인 트래픽과 장바구니 규모 증가를 동시에 기록했다”며, “정규 Metro 매장 역시 장바구니는 커졌으나 거래 건수는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목돈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품목을 묶음·계획 구매로 전환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플레시 CEO는 이어 “할인점은 동일점포 매출이 정규 매장을 계속 앞서고 있다”며 “이 흐름은 지난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PB상품이 국가 브랜드를 ‘압도’… “저가 중심 경쟁, 더 치열해질 것” 메트로는 이번 분기에도 프로모션 참여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브랜드(Private Label, PB) 제품의 판매 속도가 국가 브랜드보다 꾸준히 빠르게 나타났다. 식료품 유통업계는 이를 “소비자들이 가격 외에는 특별히 차별성을 느끼지 않는 품목부터 빠르게 PB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할인 배너 중심의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냉동식품 물류센터 중단에도 ‘버티는 실적’… 순이익은 일시적 감소 한편, 메트로의 순이익은 2억1,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소폭 감소했다. 이는 토론토 냉동식품 물류센터의 두 달간 중단에 따른 약 2,250만 달러(세전 3,060만 달러) 비용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조정 순이익은 2억4,600만 달러, 8.6%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라플레시 CEO는 “중단됐던 물류센터는 지난주 운영을 재개했다”며 “12월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온라인 매출 19.8% 급증… ‘클릭앤컬렉트·배송’ 빠르게 확장 메트로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온라인 매출은 19.8% 증가했으며, 이는 Super C·Food Basics의 클릭앤컬렉트 강화, 신규 홈 딜리버리 서비스, 그리고 3rd-party 마켓플레이스 입점 확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약국 부문 또한 강세…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 수요” 메트로 산하 Jean Coutu, Brunet 등 약국 부문은 처방약 매출 5.5% 증가, OTC·화장품·뷰티 제품 매출 2.9% 증가로, 경기와 무관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 “할인점 확대 기업이 유리”… 로열뱅크, 유통업 구조 변화 경고 로열뱅크(RBC) 애널리스트 아이린 내텔(Irene Nattel)은 이번 메트로 실적을 두고 “식료품 업계는 확실히 ‘가성비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트로와 로블로의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할인점 포트폴리오가 강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풀서비스 매장 비중이 높은 Empire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 캐나다 가계 부담 속, 할인점의 ‘중심 역할’ 더욱 공고해질 듯 물가 상승과 소득 정체가 겹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식료품 구매에서 가격 중심 선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의 실적은 식료품 소비 트렌드가 할인점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신호가 되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메트로 온라인매출 물류센터 로블로 캐나다
2025.11.20. 8:09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두 달 가량 앞당겨지면서 편의점 GS25와 CU의 최근 한 달 간 감기약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8.4%, 21.7% 늘었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감기약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2025.11.20. 8:02
━ AI소방수로 뜬 AI대장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지난 3분기(8~10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소방수’ 역할을 했다. 실적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피도 단숨에 4000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7000억원), 영업이익 377억5000만 달러(5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1909원)였다. 시장조사업체인 LSEG가 집계한 전망치(매출 549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25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이 실적을 견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off the charts)로 높다”며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512억2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66%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게임부문 매출(42억7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이날 황 CEO는 직접 ‘AI 버블론’을 반박했다. 그는 “AI 버블 얘기가 있지만, 우리에겐 (시장이) 완전히 달리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범용 컴퓨팅에서 GPU 기반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 ▶전통적 머신러닝에서 생성 AI로의 변화 ▶자동으로 업무를 하는 에이전틱 AI의 등장 등 3대 플랫폼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제품은 이 모든 단계의 컴퓨팅 수요를 하나의 아키텍처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중동 수출 길도 열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 ‘G42’와 사우디아라비아 ‘휴메인’ 등 중동 AI 기업들에 각각 3만5000대의 첨단 AI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엔비디아의 장밋빛 전망은 즉각 주식 시장의 훈풍으로 이어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 기대감에 전일 종가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선 5% 넘게 급등해 196달러 선을 돌파했다. AMD(4.45%) 브로드컴(2.85%) 샌디스크(5.79%) 마이크론(4.37%) 등 AI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92% 오른 4004.8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6455억원)와 기관투자가(7572억원)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4.25% 올라 ‘10만전자’(10만600원)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도 1.60% 올랐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거품 우려로 주가 조정이 있었는데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 없이 투자 심리 악화 때문”이라며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도 여전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기업들은 AI 기술에 이미 과잉투자하고 있어, AI 거품은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림.김도년([email protected])
2025.11.20. 8:02
LG전자가 미국 아마존으로부터 와이파이(Wi-Fi) 특허 사용료를 받게 됐다. LG전자는 2021년 휴대폰 사업을 접었으나, 축적한 모바일·통신 기술로 지적재산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일 LG전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 사용권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 스트리밍 기기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등의 기기에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표준필수특허란,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국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핵심 특허를 가리킨다. 어떤 기술이 관련 산업의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LG전자가 보유한 등록 특허는 총 9만7880여 건이며(2025년 반기보고서 기준), 회사에 따르면 이중 절반가량이 표준 특허에 해당한다. 특허 기술은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등 자사 주력 제품에 이미 적용됐고, 통신·자동차부품·6세대(G)통신 등 미래 기술의 특허도 다수다. LG전자의 차량용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선행 특허는 지난해 특허청 주관 ‘2024 특허기술상’에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그간 축적된 모바일 및 통신 기술과 특허로 지적재산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회사 정관 내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아마존 외에도 다수 글로벌 기업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1.20. 8:02
먹거리 물가 고공상승의 배경으로 정부가 업체들의 담합을 의심하면서, 식품 업계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제당업계 현직 대표와 전직 임원이 구속되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설탕뿐 아니라 밀가루 등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의 식품 가격 담합 의혹 조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부터 설탕 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권을 행사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전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과 삼양사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부당하게 독점적·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물가를 올리고 서민 부담으로 가중시키는 건 철저하게 가진 권한을 최대한 발휘해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담합 의혹의 첫 타깃이 된 제당업체들은 완제품 설탕을 수입하는 대신 대부분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판매하고 있다. 원당은 관세율이 3%에 그치지만 정제당의 관세율은 30%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완제품의 관세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한 것은 국내 산업 보호와 물가 안정 등의 목적이 크지만 이 때문에 국내 제당시장의 과점구조가 굳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내 제당시장의 90% 이상은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당업체의 담합을 막고 가격을 안정을 시키기 위해 관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제당 할당관세(일정 기간까지 한정된 수입 물량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 물량을 늘리거나 세율 자체를 낮춰 저렴한 수입 설탕이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설탕 할당관세 세율과 물량을 책정하기 위해 이들 부처와 협의 중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다른 업체들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확산되지는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제분업계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시작됐다. 설탕값과 더불어 밀가루 가격이 빵값 인상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국내 제분 시장은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3개사가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7개 제분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가격 협의나 출하 시기 조정 등 담합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1.20. 8:01
금융권 회사에 다니는 오모(39)씨는 둘째 출산 후 6개월 만에 복직했다. 오씨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했지만, 자녀 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을 생각해 복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인구는 74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1000명 감소했다. 이들 기혼여성 중 취업자는 49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의 감소 폭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훨씬 적어,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유자녀 기혼여성 취업자’는 266만9000명,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올랐다.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일·가정 양립 정책 확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취업자 수 등 다른 고용지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개선 추세가 훨씬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단녀는 전년보다 11만 명 줄어든 1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중은 14.9%로 1년 새 1%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1.3%였다. 전년보다 1.4%포인트 내렸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았다. 이중 6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 중 31.6%가 경력단절 여성으로 집계됐다. 영유아를 키우는 기혼여성 3명 중 1명꼴로 회사를 그만둔 셈이다. 다만 해당 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44.3%), 결혼(24.2%), 임신·출산(22.1%) 등의 순이었다. 여전히 돌봄 부담이 경력단절의 핵심 원인이다. 연령별로 보면 40~44세가 3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5~39세(23만4000명), 45~49세(19만6000명) 순이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35~45세가 경단녀의 고비 연령이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1.20. 8:01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선주로부터 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하며 하반기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1조922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며 “선박들은 2029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조선 시장의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컨테이너선 분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와 함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며 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LNG DF) 추진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 69억달러(약 10조1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98억달러)의 약 70.4%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9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LNG) 예비 작업 계약 1기 등 총 39척을 수주했다. 다양한 선종에서 고루 수주해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현재 총 132척, 약 282억달러(약 41조46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선 부문에서 양질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지속해 연내 FLNG 프로젝트까지 완료된다면 수주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1.20. 8:01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0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본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해외 직구 물품을 검사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4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장진영([email protected])
2025.11.20. 8:01
━ 경상용차 업계 최고권위 상 기아의 첫 전기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으로 선정됐다. 한국 브랜드가 세계 올해의 밴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기아는 ‘혁신성’을 무기로 해외 브랜드가 장악한 경상용차 시장에서 시장을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20일 기아는 ‘더 기아 PV5’가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92년 시작된 이 상은 당해 출시된 경상용 차량 중 가장 혁신적인 차량에 주어진다.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IVOTY)이 주관하는데, 심사위원 26명이 만장일치로 PV5를 선택했다고 한다. 전기 경상용차로는 아시아 브랜드 최초 수상이다.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7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 경상용차는 66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중국에선 지난해 약 45만대가 팔려, 전년 대비 90% 늘었다. 2위는 유럽(11만7000대), 3위가 미국(2만5000대) 순이다. 다만 전체 경상용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약 7%로 크지는 않다. KAMA는 “수송부문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무공해차 전환은 필수적이고,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도 전기 경상용차 보급 확대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 시장은 중국·유럽·미국의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리비안,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아마존, 월마트 같은 물류기업 등에 전기밴 보급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 역시 벤츠, 폭스바겐, 르노 등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전기밴을 판매한다. 전기 경상용차 생산과 소비가 활발한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의 저렴한 모델을 앞세운다. 우링, SAIC, BAIC가 주요 브랜드다. 반면 한국은 올해 PV5 출시 전까지는 이렇다 할 전기 승합차가 없었다. 게다가 노후 트럭 교체 수요는 전기보다 LPG트럭으로 몰리며 일부 중국산 전기 경상용차를 제외하면 거의 시장이 없었다는 게 KAMA의 분석이다. 기아의 승부수는 ‘맞춤형’이다. PV5는 기아의 첫 전기 PBV 모델이다. PBV는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맞춰 모듈화된 구조로 제작할 수 있다. 소비자 요구대로 차량 실내 및 화물 공간을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예를 들어 PV5는 차량 뒷부분을 화물칸으로 만든 ‘카고’, 승합차로 만든 ‘패신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오픈베드, 카고컴팩트, 카고하이루프 등 다양한 모델이 추가된다. 기아 관계자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요구 사항에 맞춰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10월 등록된 PV5는 총 2173대로 개인 소비자가 72.4%(1573대)로 대다수였다. 기아는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라인업을 넓힐 예정이다. 최근 기공식을 마친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 웨스트에서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13만3000대, 한국에서 7만3000대, 기타 지역에서 4만5000대를 판매해 총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1.20. 8:01
로봇 손가락의 끝을 만지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바로 옆 화면에는 감지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빨간 화살표가 떴다. 다른 지점을 강하게 누르자 표시 위치가 바뀌고 화살표도 더 길어졌다. 로봇 손가락이 사람의 피부처럼 자극의 위치와 세기를 즉각 읽어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의 기술이다. 김용범 에이딘로보틱스 연구소장은 “깃털 수준도 감지하는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외 로봇 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혁신 기술의 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가 선발해 육성한 스타트업,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곳의 성과를 소개하는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을 비롯해 C랩 자문위원과 업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스타트업 대표들은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서 지난 1년간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 배관 교체 없이 친환경 수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오그리드’의 김기현 대표는 “C랩이 제공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참여 전 2억원 수준이던 지난해 매출이 올해 90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7기 스타트업 30개사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총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인 생성 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참석해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유영준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C랩에서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배웠고 입주 기간에 베타 제품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도입을 시작으로 2018년에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업무 공간, 맞춤형 컨설팅, 국내외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총 959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1.20. 8:01
IBK기업은행이 폴란드에 진출한 지 2년6개월 만에 본인가를 받았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이 기업은행 폴란드법인에 은행업 영업인가(본인가)를 내줬다. 지난해 11월 설립인가(예비인가)에 이어서다. 기업은행은 2023년 5월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폴란드에 진출했다. 한국계 은행이 폴란드법인을 둔 건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11.20. 8:01
━ 강대임 UST 총장 인터뷰 핵융합연구로·방사광가속기·연구용원자로·우주발사체·슈퍼컴퓨터…. 첨단 거대 연구장비를 활용해 대형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대학원이 있다. ‘국가연구소대학원’으로 불리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다. 정부 출연 과학기술 연구소들이 함께 만든 대학원이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전국 30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학교이다. 학부 과정이 없다. 국내 최고 연구중심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올 2월 박사 졸업생 1인당 국제학술지(SCI급) 논문 수는 4.46편으로, KAIST(3.67)보다 많다. 전원 등록금이 면제될 뿐더러 월 143만~300만원의 연구수당을 받는다. 지난 5일 대전 유성 UST 본부에서 강대임 총장을 만났다. 취임 9개월 차인 그는 UST 교육 혁신의 핵심으로 ‘창업’을 먼저 꺼냈다. 강 총장은 “연구·개발(R&D)의 마지막 단계는 논문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연구원장 시절 경험을 꺼냈다. 당시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 10여 곳을 찾아갔다. 그는 “기술은 훌륭했지만 대부분 상품화 단계에 가기 전에 멈춰 있었다”며 “연구자들은 논문·특허까지가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시장과 고객은 전혀 다른 기준으로 기술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R&D의 전 주기를 경험하면 연구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다”며 “성공해도 좋고, 실패해도 좋다. 다만 경험을 해봐야 ‘기술의 끝’을 이해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T 학생들도 창업에 긍정적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500명 중 100여 명이 창업에 관심이 있고, 이 중 70% 이상이 ‘제도가 허용한다면 실제 창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강 총장은 “현재로선 UST 학생이 출연연 소속 연구원 신분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면 연구소 일을 할 수 없고 학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걸림돌을 없애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UST의 또 다른 고민은 전체 재학생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국내 정착률이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UST의 외국인 유학생 중 55%가 졸업과 함께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총장은 “우리나라 많은 대학이 한국어가 안 되는 외국 유학생을 받아 등록금 충당하는 게 현실이지만 UST 외국인 학생들은 차원이 다른 인재들”이라며 “저출산의 여파로 과학기술 인력도 급감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데, UST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더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ST는 2004년 개교했다. 입학생은 서울과 수도권 국립·사립 명문대에서 지방 거점 국립대까지 다양하다. 졸업생의 약 10%는 해당 출연연 정규 연구자가 된다. 기업 연구소, 대학 등으로도 간다. 강 총장은 “UST 졸업생은 SCI 논문 게재, 특허 출연, 기술 이전 실적이 우수하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연구자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강대임=고려대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석사를,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한국표준연구원에 입사해 표준연구원장(2011~2014)을 지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부총장(2016~2018)을 역임했고, 벤처기업 헥사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준호([email protected])
2025.11.20. 8:01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가입자 1인당 30만원을 배상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조정안을 20일 거부했다. 앞서 분조위는 분쟁 조정을 신청한 3998명에게 SKT가 인당 30만원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SKT는 전체 피해자(약 2300만명)가 조정을 신청해 성립되면 배상액이 약 6조9000억원에 달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사고 이후 회사가 취한 선제적 보상 등이 조정안에 반영되지 않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KT의 조정 거부로 신청인들이 배상을 받으려면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5.11.20. 8:01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디벨로퍼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다. 이날 협회는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도 공식 발족했다.
2025.11.20. 8:01
‘오늘 당장 ㄱㄱ, ㅅㅂ 가능하신 분 구해요’. 최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 보험사기에 가담하라는 내용의 광고가 급증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20~30대가 주대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약 4년간 전국에서 허위 교통사고를 낸 뒤 348번에 걸쳐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4명이 구속되고 18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이 사기로 타간 보험금은 약 23억8000만원에 이른다. 구속된 4명은 각 팀의 총책으로, 사기 구조를 짰다. 모집책에게 광고 글을 올리게 하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텔레그램으로 대화하게 했다. 모집책은 ‘ㅅㅂ(수비·피해자), ㄱㄱ(공격·가해자), ㅂㅎ(보험), ㄷㅋ(후미 추돌)’ 등 보험사기 은어를 써가며 “보험사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고 꼬드겼다. 신분증을 보내라고 해 개인정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보험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교통신호·노면 지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일부러 들이받았다. 상대방의 과실이 클수록 산정되는 보험금도 많기 때문이다.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로 사고를 내고, 아예 난 적 없는 사고를 허위로 꾸미기도 했다. 총책들은 사고 뒤 보험사로부터 대인·대물(미수선) 합의금을 받아 공모자에게 약속한 돈(약 50~80%)을 이체했다. 총책들은 모두 과거 보험사에서 일해 보험 관련 지식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에는 경찰청 관리 대상인 조직폭력배 3명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개정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에 따라 SNS 등에서 공모자를 모집하는 행위도 보험사기와 동일하게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20. 8:01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해 총 15만ha의 팜 영농 기반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칼리만탄섬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현지 상장기업으로, 농장 규모가 현지 2위(12만8000㏊)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팜유 생산까지 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6대 4 지분으로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 준공식을 지난 19일(현지시간) 열었다. 정제능력 연 50만t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1.20. 8:01
20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25 외국인 취업·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5.11.20.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