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기본급의 2964%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5일 지급했다. 연봉 1억원인 직원의 경우 약 1억48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두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인재 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노사합의로 PS 지급 기준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최대 1000%’였던 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에 쓰기로 했다. 성과급의 80%는 그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이후 2년에 걸쳐 10%씩 나눠 지급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보상 체계는 단기적인 사기 진작을 넘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보상의 이면에는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인재 확보 경쟁이 깔려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인재 확보가 설비 투자나 공정 기술 못지않게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수십조원에서 많게는 수백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fab)을 짓고 최첨단 장비를 들여놔도 이를 설계·운영할 인력이 없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산업을 양분하는 삼성전자 내부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43조6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3% 이상 증가한 좋은 성과였다. 성과급은 삼성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지급률에 따라 연봉의 47%로 책정됐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약 1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성과급은 6100만원 안팎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한 박사급 엔지니어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과급 격차가 크다 보니 이직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에선 최근 노조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성과급 격차가 노사 갈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TSMC는 이미 영업이익 10% 성과급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고액 보상 체계가 정착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통상 영업이익의 약 10% 안팎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재 쟁탈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을 찾아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 한 국내 반도체 업체 임원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출신 인력을 웃돈을 주고 영입하면서 내부 회의를 한국어로 진행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지금은 (마이크론이) ‘만년 3위’로 불리지만 인재 유출이 이어지면 향후 판도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상 경쟁이 단순히 돈을 더 주는 것을 넘어 ‘구조적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할수록 핵심 인력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보다 사람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성과급 외에도 장기 인센티브와 연구 전담 트랙을 병행하며 인재 유출을 막고 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지난해가 유독 도드라졌을 뿐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인력 대우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었다”며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할수록 우수인력에 대한 보상과 기회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학 입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7개 대기업이 운영하는 16개 계약학과 지원자는 2478명으로, 전년대비 3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계약학과 8곳과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에 지원한 인원은 16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성과급 빈익빈 부익부’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성과급은 업종별로 격차가 뚜렷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기본급의 870%, 2024년엔 380%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2차전지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지급률은 75%로 뚝 떨어졌다. 삼성SDI는 아예 성과급이 없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AI발 ‘수퍼사이클’이 꺾일 경우 과거의 보상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과 실적 개선이 오히려 원·하청 동일 성과급 논란을 낳았다. 호황과 불황에 따라 실적 차이가 큰 조선업계는 정규직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 원·하청 성과급 격차가 굳어져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오션이 상생협력을 명분으로 원·하청 성과급을 같은 비율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지가 HD현대중공업 등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막대한 액수의 성과급을 계속 지급할 수 있는지, 합리적인지도 화두다. 주주가치 제고와 대규모 설비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정 비율의 고액 성과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10대 그룹 임원은 “영업이익의 몇 %라고 성과급을 못 박아두면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도체 ‘축제 이후’ 고민…최대 격전지 HBM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날로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올해 반도체 산업의 최대 격전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6세대) 공정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쌓아온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주도권 방어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는 업황 회복 효과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며 “올해는 수요 대응력과 기술 경쟁력에 따라 실적 차이가 벌어지면서, 기업 간 실적과 성과급 격차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근.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2.05. 13:00
미국 전역에서 K-푸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라면의 무대가 매장을 넘어 길거리음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녁부터 밤까지 열리는 나이트마켓(Night Market)은 이제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모이는 지역 커뮤니티형 축제로 자리 잡았고, 이 공간에서 K-라면은 가장 주목받는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트마켓은 한국의 야시장과 유사한 형태로, 퇴근 이후나 주말 저녁에 열려 현장에서 바로 조리한 음식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조리, 강한 향과 맛, 트렌디한 메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라면의 특성이 돋보인다. 뜨거운 국물과 즉석 조리의 재미,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비주얼은 나이트마켓을 찾는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나이트마켓에 적합한 메뉴 ‘K-Ramyeon Bar & Bazaar’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A다운타운을 비롯하여 총 4곳의 나이트마켓에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고객층과 분위기를 분석해 맞춤형 운영 전략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나이트마켓 부스의 핵심은 ‘빠르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한국 라면’이다. 전용 기기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직접 간단하게 조리하는 시스템으로 회전율이 중요한 야시장 특성을 고려하여 짧은 대기와 빠른 조리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메뉴 구성은 야시장 환경에 최적화되어 한국 라면을 중심으로 즉석 떡볶이, 파우치 음료(K-Pouch),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다. 식사와 디저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성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친구들과 나이트마켓을 찾은 젊은 층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력한 아이덴티티로 승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반영된 부스도 눈에 띈다. 젓가락과 라면 볼을 들고 있는 마스코트 ‘케이라미(K-Ramy)’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 요소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통일된 로고와 컬러, 그래픽은 나이트마켓 현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전문성에 소비자의 발길을 끈다. 사진 촬영과 SNS 공유로 이어져 홍보까지 더해진다. 무자본 창업의 기회 부스 운영 모델 역시 차별화되어 파트너 진입이 현실적이다. ‘K-Ramyeon Bar & Bazaar’ 본사가 모든 장비와 부스, 용품을 제공하고, 파트너는 현장 운영에 집중하는 구조이다. 수익은 사전에 협의된 방식으로 공유하는 ‘프로핏 셰어(Profit Share)’ 모델로 운영되어 초기 투자 부담 없이 현장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외식업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무자본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자 경험으로 평가된다. 주 3일 저녁 시간대 중심으로 운영이 가능해 본업과 병행하거나 외식업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운영하면서 현장 반응과 매출 흐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전형 모델로 평가받는다. ‘K-Ramyeon Bar & Bazaar’의 나이트마켓 부스 운영은 단순한 팝업 형태를 넘어, ‘움직이는 브랜드’로 확장하는 사업모델이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K-라면을 접하고, 맛보고, 경험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매장, 라이센싱, 그리고 나이트마켓까지 K-라면을 하나의 음식이 아닌 문화이자 비즈니스로 확장시켜 미국 내 K-푸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이트마켓의 감성적인 조명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라면 한 그릇은 이제 K-푸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 되고 있다. ‘K-Ramyeon Bar & Bazaar’ 대니 장 사장은 “나이트마켓은 다양한 인종의 고객이 한자리에서 K-푸드를 경험하는 공간”이라며 “라면은 조리 속도와 향, 비주얼이 강해 현장 반응이 특히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스 문의 : 213-407-6723 야시장 매장 나이트마켓 부스 나이트마켓 브랜드 야시장 환경
2026.02.05. 9:16
구글이 초정밀지도 반출과 관련한 보완 서류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보완 서류 제출 마감일인 이날 1대 5000 축척(실제 거리 50m를 지도상 1㎝로 줄여 표시)의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위한 이행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60일 내 보완 신청서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구글은 정부의 핵심 조건 중 하나인 '안보 시설 가림(블러) 처리'와 '좌표 노출 금지'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담았다. 하지만 또 다른 조건인 '국내 데이터센터(서버) 설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산업계 안팎에서는 지도 반출 허용 시 발생할 안보 공백과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정밀 지도가 구글의 고해상도 위성사진과 결합할 경우 주요 국가 보안 시설이 정밀 타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한공간정보학회는 지도 반출 시 향후 10년간 국내 산업계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최대 197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실증 연구 결과도 있다. 구글의 이번 요구는 단순 서비스를 넘어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플랫폼 생태계가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안에서 변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지도 데이터 수출 제한을 '디지털 무역 장벽'으로 규정하고 최근 관세 인상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안보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되, 한미 간 통상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측량 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를 소집해 구글이 제출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는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지도 반출 요구에도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여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구글로부터 2007년과 2016년에도 같은 요청을 받았지만 국가안보상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5. 8:35
정부가 연일 먹거리 물가를 지적하고 나서자 식품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5일 CJ제일제당은 백설 하얀설탕·갈색설탕·찰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기업용(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 4% 내린 것에 이어 이번엔 소비자용(B2C)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설탕 제품 15종은 평균 5%, 밀가루 전 제품(총 16종)은 평균 5.5% 저렴해진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당·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도 이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설탕·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삼양사 소비자용 및 기업용 설탕과 밀가루 제품 가격은 평균 4~6% 내려갈 전망이다. 대한제분도 이달부터 곰표고급제면용 밀가루 20㎏ 등 기업용 제품과 2.5㎏·1㎏ 일부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평균 4.8% 인하했다. 업계의 움직임은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독과점을 악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05. 8:03
‘K외식’ 주력 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최근 5년 사이 한국 외식 브랜드가 중국에 낸 매장 10곳 중 4곳이 사라졌지만, 미국 내 매장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외식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 결과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식기업은 전 세계 56개국에서 총 46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34개에서 122개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감소했다. 다만 매장 수는 3722개에서 4644개로 24.8% 늘었다. 소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했다. 시장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미국 내 매장 수는 2020년 528개에서 지난해 1106개로 증가하며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공고한 1위였던 중국에서는 현지 경쟁이 심해져 5년 사이 매장이 39.3%(1368→830개) 감소했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한국 외식 브랜드가 많이 진출한 국가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치킨과 음료 업종 등 선전으로 매장 수가 68% 증가하면서다. 업종별로는 치킨전문점(39%)과 제과점업(25.5%)이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한식 음식점 매장은 2020년 535개에서 지난해 550개로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13.6%에서 11.8%로 줄어 3위에 그쳤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05. 8:03
개인투자자 이모(30)씨는 2021년 9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뒤 4년 넘게 수익을 못 내다가 지난해 말 ‘10만 전자’가 되자마자 팔았다. 이후로도 주가가 계속 치솟자 결국 지난 2일 15만원대에 다시 샀다. 이씨는 “그동안 버틴 기억 때문에 장기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짧게 조금만 벌고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단타’(단기 투자)는 외려 과열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1.42%로, 지난해 6월 5일(1.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하루 동안 손바뀜이 많았다는 걸 뜻한다. 단타 과열 양상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2.45%로, 보름째 2%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대였지만 점차 높아져 지난달 28일에는 2.9%까지 올랐다. 2024년 2월 21일(3.29%) 후 최고치다. 최근 대형주조차 하루에 5% 이상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단기 ‘사고 팔기’는 심해지고 있다. 단타 매매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변동성이 크니 단타 매매가 몰리는 악순환이다. 이날 코스피 삼성전자 주가는 5.8% 내려 ‘16만 전자’가 깨졌고, SK하이닉스도 6.44% 하락했다. 다른 후보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에 기운 케빈 워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며 불거진 이른바 ‘워시 쇼크’가 한국 증시를 덮친 이후 더 두드러진 현상이다. 최근 지수 변동성은 해외 주요 시장보다 컸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5.26% 하락했다가 다시 6.8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4% 상승했다가 0.8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3% 떨어졌다가 3.9% 올랐다. 한국판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일 장중 52.68까지 오르며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상 40을 넘어서면,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는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중소·테마주가 많아 특정 이슈에 수급이 쏠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코스닥 주식 보유 기간은 2.9개월로 코스피(6.5개월)의 절반 이하였다. 국내 주식 회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주식의 회전율은 미국 주식의 약 2.5배였다. 보고서는 “해외(미국) 주식의 경우 장기 수익률이 높고 단기 수익률 상승 자체가 순투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 시 추격매수를 가져오는 반면, 국내 주식은 장기 수익률이 낮은 가운데 단기 수익률 상승이 순투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시에는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단타에 뛰어드는 개인 역시 장기적으로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등 손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은 장기 보유해도 배당 수혜가 많지 않다”며 “배당이나 세제 혜택 등 장기 보유 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6% 내려 5163.57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인 6조778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순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 치운 주식(5조377억원)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역시 일일 기준 사상 최대였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5. 8:03
20대 A씨는 마약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세탁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후 마약 구매자를 텔레그램에서 접촉한 뒤 무통장입금 방식으로 현금을 이체받고,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마약 판매자에게 전달했다. 2023년 5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이런 방식으로 100여 건의 마약 대금을 중개하고 최대 20%씩 수수료로 챙겼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약류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금융당국이 이런 마약이나 도박 등 중대민생침해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선 법원 결정 전이라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금·암호화폐 등을 이용한 자금 세탁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하는 것에 맞춰 범죄 피해를 미리 차단하고 자금 몰수 효과도 높이려는 목적이다. 5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를 골자로 한 ‘자금 세탁 방지 관련 주요 업무 수행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초국가범죄와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 세탁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존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단 판단에서다. FIU에 따르면, 고액 현금 거래(1000만원 이상) 건수는 연간 2000만 건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가 자금 흐름 추적의 사각지대에 있다. 여기에 디지털 금융이 확대되며 가상자산 관련 의심거래 보고(STR) 건수가 2024년 108만4142건에서 지난해 133만3391건으로 급증했다. FIU 관계자는 “모니터링이 어려운 거래 수단이 확대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범죄 자금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범죄 의심계좌에 대해선 FIU가 즉각 정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는 보이스피싱이나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법원의 몰수·추징 보전 결정 없이는 계좌 동결이 불가능하다. 제도 개선은 먼저 수사기관이 요청할 때 FIU가 해당 계좌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 개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FIU의 자체 분석 결과 자금 세탁 등 범죄와 엮인 게 의심되는 계좌도 정지가 가능하게 된다. FIU 관계자는 “재산권 침해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마약·도박·테러 자금조달 등 특정 중대범죄만을 대상으로 하고 계좌 주인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의 배후로 지목됐던 프린스그룹 같은 국제 범죄조직도 ‘금융거래 등 제한 대상자’로 지정할 수 있게 테러자금금지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테러나 핵 확산 관련자에게만 한정된 제재 대상을 초국가적 범죄조직까지 확대하는 방향이다. 제한 대상자로 지정되면 금융거래나 재산권 처분 시 금융위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는 거래는 엄격히 금지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감시망도 마련한다. FIU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자에게 고객확인(KYC)과 의심거래보고 등 기존 금융회사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발행사에 동결·소각 기능이 내재한 코인을 발행하도록 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트래블룰)를 100만원 미만 소액 거래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FIU 관계자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나 자금이전 수단으로서 대중화 가능성이 커 다른 가상자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며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5. 8:03
기술 전환이 가속화하고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일수록, 변화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반이 무엇인지 되짚는 일이 중요하다. 그 기반을 현장에서 가장 꾸준히 떠받쳐 온 축이 ‘기업연구소’다. 기업연구소는 우리 산업이 ‘추격’에서 ‘경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제도적 자산이다. 1979년 당시 우리 경제는 저임금과 모방 기술에 기반한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민간 기업의 기술 내재화 없이는 산업 구조를 전환하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민간 연구개발(R&D)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연구소 인정을 시작했으며, 이는 1980년대 초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로 제도화돼 40여년간 운영돼 왔다. 기업연구소 제도는 기업 내부에서 이뤄지던 기술 연구를 국가 혁신 시스템 안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아래서, 이달부터 시행된 ‘기업부설연구소법’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 R&D 예산 규모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기업연구소를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닌 정책 파트너로 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서다. 법 제정은 예산과 하위법령, 정책의 지속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의미로, 기업의 R&D 활동을 정권의 변화나 경기 국면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다뤄야 할 항구적인 국가 정책 영역으로 규정했다. R&D 인력에 대한 의미도 더욱 분명해졌다. 인정제도는 연구자에게 연구전담 요원이라는 공식적 지위를 부여하고, 연구 활동이 겸업이 아닌 전담 업무임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했다. 이는 기업 연구자의 직업 정체성과 전문성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기술개발(기업 R&D)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기업 R&D 성과를 국가 차원에서 기리고, 기술혁신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사회적으로 분명히 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근 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R&D와 인력 투자 전망은 올해도 완전한 회복 국면에 이르지 못했다. 기업 투자가 위축될수록 혁신의 속도와 폭은 함께 제한된다. 기업부설연구소법은 이런 전환기에 필요한 제도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가 지난 40여년간 산업 경쟁력의 기반을 닦아왔다면, 기업부설연구소법은 그 성과를 다음 단계로 잇기 위한 장치다. 지난 40년이 기술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0년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돼야 한다. 이 법을 계기로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나아가 사회 전반에 기술혁신의 토대가 더욱 깊이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2026.02.05. 8:03
5일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4조9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두 곳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 부채 적립 등으로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5조782억원) 대비 15% 늘었고, 신한금융 역시 1년 전(4조4502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코스피 활황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비(非)이자이익 급증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중 순수수료이익이 4조983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14.4% 급증한 3조7442억원을 비이자이익으로 벌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8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불어났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누적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13조731억원)은 전년보다 1.9% 늘었고, 신한금융(11조6945억원)도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1·2위 금융그룹의 주가가 연일 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렸다는 의미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고배당 기업 기준(현금배당 10% 이상 증가, 배당성향 25% 이상)도 충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각각 27%, 25.1%를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는 올해도 주주환원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KB금융은 1차로 2조82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 이사회에서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718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늘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05. 8:03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 관세 영향에도 지난해 합산 매출액 1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에서 10조3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넥센타이어도 3조1896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금호타이어도 매출액 시장 추정치가 4조74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조치가 발표되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타이어 3사는 타이어 가격을 올려 피해를 상쇄했다. 완성차 업체와 계약해 납품하는 신차용(Original Equipment) 타이어는 즉각 가격을 올리기 어렵지만, 국내 3사는 교체용(Replacement Equipment) 타이어 비중이 높아 빠른 가격 대응이 가능했다. 여기에 18인치를 넘는 고인치 타이어나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원화 약세로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고단가·고마진 제품인 전기차 타이어의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탑재돼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도 내구도가 높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도 30~40% 더 비싸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매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2023년 15%, 2024년 22%, 2025년 2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2020년대 초 판매됐던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보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성장이 더 빠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전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에 대한 공급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도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유럽 매출이 1조1347억원에서 1조309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GLC EQ’, BMW의 ‘iX’ 등 24개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고, 올웨더·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타이어 3사는 모두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 규모를 2배 늘릴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동남아 수출 기지로 삼고, 유럽 공략을 위해 폴란드 신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넥센타이어도 체코 공장 가동률을 높여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서울대학교 출신 창업자들이 주축이 된 초기투자자 모임인 서울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엔젤클럽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선다. 서울대 창업 동아리에서 출발했지만, 학교 바깥의 투자자와 스타트업에도 문호를 열겠다는 취지다. 3일 조세원(사진) SNUSV 엔젤클럽(이하 엔젤클럽) 회장은 서울 구로구 위버스브레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엔젤클럽은 유망한 스타트업에 올해부터 활발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 5개 스타트업 중 2곳도 다른 대학 출신이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스타트업의 참여를 이끌겠다”며 “투자자들 또한 학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1세대 온라인 교육기업인 이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투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뒤엔 교육용 앱을 개발하는 ‘워터베어’를 창업해 두 번째 엑싯(exit·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현재 대표로 있는 위버스브레인은 인공지능(AI) 교육 기업이다. 그는 “신생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이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커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2022년 세운 SNUSV 엔젤클럽에는 송병준 컴투스 의장,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 등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창업자들이 뜻을 모았다”며 “지난해까지 5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실험·정비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마다 1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 5곳 안팎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지원([email protected])
2026.02.05. 8:02
구글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며 실적을 개선한 영향이 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전망치(1114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4030억 달러로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AI 모델 제미나이3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각 서비스 부문에 제미나이를 적극 도입한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10억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구글 서비스 생태계를 AI로 개선해 사용자를 붙들어 놓으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유튜브, 지메일 등 자사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적극 도입했다. 기존 검색에 AI검색을 추가하는 ‘AI모드’를 선보이거나,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식이다. 그 결과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7%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부문 매출은 9% 늘었다. 다른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매출도 48% 급증했다. 피차이 CEO는 “AI를 적용한 구글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며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선 유료 구독자 수가 3억 2500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업계에선 구글이 ‘와신상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챗 GPT 등장 이후 AI 성능면에서 오픈 AI에 뒤처지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또 검색 부문에서 AI 챗봇으로 인해 구글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구글 제미나이3는 각종 벤치마크에서 GPT를 앞질렀다. 사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이날 “현재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억 50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미나이 이용자 수는 6억 5000만명이었다. 약 한 달여만에 사용자 수를 1억명 이상 늘린 것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독자 개발한 AI반도체 덕에 제미나이 운영 비용도 지난해 1년 간 78%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에 탄력받은 구글은 올해 AI인프라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50억~1850억달러로 예상했다.경쟁자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각자 추정한 투자 규모인 1000억 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오현우([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이재용(아래 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직접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참관 이후 2년 만의 올림픽 현장 방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전세기편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 세계 각국 정·재계와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의 회동을 통해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기술 지원과 마케팅을 병행한다. 개막식 현장은 ‘갤럭시 S25 울트라’로 촬영해 생중계하고,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선수와 관계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경기 판독을 위한 모니터 환경도 구축한다. 또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급해 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수와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삼성 하우스’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밀라노 주요 랜드마크를 포함한 현지에서 옥외 광고도 진행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후원 계약은 2028년까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국내 중계는 JTBC가 맡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정은보(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코스피가 6000을 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정도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전후, 미국은 5배 이상”이라며 “주가 수준이 코스피 6000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간다.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열어 12시간 거래를 시작하는 데 이어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결제 주기도 현행 ‘영업일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24시간 글로벌 거래 환경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은 5일 백미(10㎏) 7500포를 성남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취약계층 생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이스경암은 ‘명절만큼은 누구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1999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백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8년간 누적 기부량은 16만7760포로, 약 42억3000만원 규모다. 안성호(사진) 이사장(에이스침대 대표)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명절만큼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2.05. 8:02
HD현대가 협력사에 지급할 5800억원 규모의 자재 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결제한다고 5일 밝혔다.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 3주 당겨서 지급하는 것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조기 지급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05. 8:02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대구축협 침산점에서 계란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2026.02.05. 8:02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5일(현지시간) 7만달러 아래로 내렸다.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6만9967.34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7.6%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뒤 42%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급락세의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한 대외정책에 따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 있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5. 5:40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최근 쿠팡 임직원에게 사내메일을 보내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와 인연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품절사태를 빚은 ‘99원 생리대’ 판매를 두고도 쿠팡의 고객 감동 사례라고 평가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쿠팡의 동료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그는 메일에서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관심과 추측,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해주시고 계신 동료 여러분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먼저 자신을 둘러싼 경찰조사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1차 출석했으며, 오는 6일 2차 조사를 앞두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진실이 철저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했다”며 “그것이 쿠팡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도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자료 제출, 대면 인터뷰 인터뷰 등에 적극 협조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자신이 조사를 받은 날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케빈은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회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 회사의 성장을 함께해 왔다”며 “저는 케빈이 새로운 자리에서도 분명 뛰어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 어린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공급한 ‘99원 생리대’를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실을 시작으로 공정거래를 통해 생리대 가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졌고, 해당 제품은 큰 호응 속에 단기간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하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이 사례가 쿠팡의 모든 리더십 원칙을 가장 잘 보여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 “내부 메시지 넘은 대외 메시지” 해석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메일을 단순한 내부 메시지를 넘어선 ‘대외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로저스 대표가 수사 상황을 상세히 언급한 데 이어 미 연준 의장 후보와의 인연까지 거론한 것은 쿠팡이 미국 정·재계와의 인맥과 연결고리를 부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쿠팡을 둘러싼 각종 규제·수사 국면에서 미국 측의 관심과 영향력이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려, 쿠팡이 ‘미국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기업’임을 한국 사회와 정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로저스 대표가 ‘99원 생리대’ 사례를 강조한 대목도 주목된다. 로저스 대표가 이 사례를 모범 사례로 치켜세운 것은 쿠팡이 이재명 대통령실이 주문한 민생·물가 안정 이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압박 국면에서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해결의 주체’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05. 4:29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캠퍼스 4공장(P4)에 신규 D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초강세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차세대 HBM을 앞세워 메모리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평택캠퍼스 P4에 월 10만~12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라인을 설치하는 내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증설 라인은 HBM4에 탑재되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전용으로 알려졌다. 1c D램은 HBM4에 적용되는 최선단 공정 제품이다. HBM4에는 1c D램이 12단 적층 방식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대상으로 HBM4 공급에 나설 계획이며, 이달 중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66만장 수준이다. P4 신규라인이 완료되면 1년 만에 D램 생산능력이 최대 18%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에 수십조원이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HBM4 생산 비중도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월 6만~7만장 규모의 1c D램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대 12만장이 추가될 경우, 전체 D램 생산능력(약 78만장) 가운데 HBM4용 D램 비중은 약 25%에 달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HBM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캐펙스(CAPEX·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팹(공장)과 클린룸 선행 확보를 통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응용 시장 대응을 위해 D램은 1c 나노, 낸드는 V9을 중심으로 선단 공정 캐파(CAPA) 확보를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5.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