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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이에스병원, 무릎 연골재생 복원수술 3000례 돌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의료사에서도 상징적인 첫 사례의 주인공으로 기록되고 있다. 바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 관절 연골재생 복원수술의 첫 임상 수혜자이다.   히딩크 감독은 2013년 당시 무릎 관절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겪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던 중,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 치료를 접하고 서울의 강남제이에스병원을 찾아 송준섭 대표원장에게 수술을 맡겼다.   이 상징적인 첫 사례 이후, 병원 측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릎 연골재생 복원수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최근 누적 3000례를 넘어섰다. 이는 단일 의료기관 기준으로 전 세계 최초이자 최다 수준의 임상 기록이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누적 2000례를 돌파한 시점에서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에도 수술 기법과 치료 프로토콜을 고도화하며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수술 경험이 치료의 재현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핵심 근거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송준섭 대표원장이 있다. 그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연골재생 치료의 임상 적용을 선도해 온 인물로,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치료 기준을 확립해 왔다. 이 치료법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거나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연골 자체의 재생을 유도하는 근본 치료로 분류된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초기•중기 관절염은 물론 말기 관절염 환자 치료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관련 임상 성과를 다수의 SCI(E)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며 과학적 근거도 함께 축적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이처럼 대규모 임상 경험과 학술적 검증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 성과가 알려지면서 한국은 물론 해외 환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카타르 왕족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미국, 독일, 호주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나민 병원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수술 사례는 무릎 관절 연골재생 복원수술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출발점이었다”며 “송준섭 대표원장을 중심으로 축적된 3000례 이상의 임상 경험은 강남제이에스병원이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의료기관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임상 경험을 국제 학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퇴행성 관절염 연골재생 분야에서 글로벌 치료 기준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제이에스병원 지난 2024년부터 미주 한인들을 위한 무료 의료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오는 1월 23일(금) LA에 위치한 미주중앙일보 지하1층에서, 24일(토)풀러튼 우리경희 한의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상담문의 및 예약은 전화(213-982-9115)로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강남제이 연골재생 무릎 연골재생 연골재생 치료 관절 연골재생

2026.0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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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두쫀쿠’ 열풍…카페·베이커리마다 필수템 불티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쿠키’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상륙해 반응이 뜨겁다. 한인 카페 및 베이커리들은 지난달부터 ‘두쫀쿠’를 선보이며 매일 수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현재 애틀랜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두쫀쿠를 파는 가게는 5군데가 넘는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 없이 소셜미디어에서 판매하는 업체들도 인지도가 높다. 두쫀쿠는 개당 5~7달러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한창 두쫀쿠 가격이 오른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바이 쫀득쿠키란 중동의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로 속을 채우고 마시멜로 피로 감싼 디저트 종류로, 작년 하반기 한국에서 개발됐지만 정작 두바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음식이다. 예전에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과 같은 속재료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애틀랜타 한인들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두쫀쿠를 소셜미디어에서 접하고 호기심에 사거나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     둘루스 메가마트 직영의 ‘바스키아 베이커리’는 입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쫀쿠를 진열해 판매한다. 김안식 메가마트 팀장은 22일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일 정도 됐다. 주말에는 하루 400개까지 팔았다”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와니 커피숍 ‘아르떼’에서는 지난달부터 두쫀쿠를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깔아놓는대로 팔린다.” 이 업체의 김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평일에는 100~120개, 주말에는 200개가 다 팔린다”며 “한인들이 주 고객이고, 타인종은 아직 10% 정도다. 타주에서 두쫀쿠를 먹기 위해 7시간을 운전해서 오신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두쫀쿠를 사러 온 고객이 음료, 호두과자 등 다른 메뉴도 같이 주문하면서 매출 상승 효과가 상당하다. 그는 “작년 11월보다 12월이, 12월보다 이번달 매출이 올랐다”며 두쫀쿠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말을 지나 1월은 상대적으로 외식업계가 위축되는 시기인데, 두쫀쿠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아르떼는 두쫀쿠 인기에 힘업어 ‘두바이 다쿠아즈’ 제품도 개발했다.     둘루스 커피숍 ‘오렌지 카페’도 작년 12월말부터 두쫀쿠를 판매하기 시작해 이번달 더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신윤미 대표는 “두쫀쿠만 사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제품 입소문을 듣고 많이 오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두쫀쿠 재료비가 비싼 데다, 한국에서의 인기 때문인지 피스타치오 퓨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며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아르떼에 두쫀쿠를 납품하는 둘루스 다운타운 ‘매그놀리아 코티지’의 김진희 대표는 “피스타치오 크림, 버터, 드라이밀크 등 재료가 비싸다”면서도 무엇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들어 인건비가 많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료비도 비싸고 준비과정이 번거롭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두쫀쿠 밀키트도 어제 출시했다”며 하룻밤새 밀키트 예약이 10건 들어왔다고 말했다.     메가마트 바스키아도 조만간 두쫀쿠 밀키트를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한인 업체들은 케이크 등 ‘두바이’ 컨셉을 응용한 다양한 상품을 구상해내는 추세다.   윤지아 기자인기 한인 한인 카페 매출 상승 애틀랜타 한인들

2026.01.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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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한 방에 몸값 치솟은 이 회사…정의선 오랜 고민 풀리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가 단숨에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오랜 과제로 꼽혀온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천정부지 치솟는 ‘이 회사’ 몸값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최소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최대 128조원(KB증권)까지도 거론된다. KB증권은 이 회사가 2035년 매출 2883억 달러(약 404조원), 영업이익 443억 달러(약 62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정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1조2500억원(약 8억8000만 달러)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은 당시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인수했다가 매각한 회사를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 “기업의 명운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고민한 결정”이라며 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점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다. 아틀라스는 대부분의 관절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전신 구조와 사람과 유사한 동작 구현 능력을 선보이며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팀장은 “수년 만에 구글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술적으로 다시 손잡았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로봇이 일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공장과 물류 현장에 직접 적용해 인공지능(AI) 모델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로봇 기업이 벤처 단계인 상황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쌓고 실제 사업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진단했다. ━ 지배구조 개편 시동걸까 재계 안팎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가치가 증권가 전망 수준으로 형성될 경우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의 가치는 최대 9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수 있어서다. 상장 시점은 2027년 전후가 될 거란 전망이 많다. 2028년부터 양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상용 라인 투입이 예정돼 있어, 그 무렵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모델인지 판가름 날 거란 얘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불가피하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손질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제철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이 가장 정공법에 가까운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전략 투자,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이 합류한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새로 꾸렸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한다는 명분 아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는 물론 향후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조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으로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무인화 공장이 확산된 상황에서 대당 2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아틀라스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도입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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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개국 앞에서 큰소리 쳤다…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재무장관 [사공일 회고록]

사공일 회고록 ①경제국정, 이랬다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할 때다. 1987년 미국 워싱턴과 88년 독일(당시 서독) 베를린에 모였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의 151개 회원국 재무장관 중에서 가장 행복한 대한민국의 재무부 장관이었다. 선진국과 개도국, 그리고 IMF와 세계은행을 상대로 유일하게 큰소리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87, 88년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로부터 시작한다. 두 총회는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의 관심이 제3세계의 외채 위기와 그 해결책에 쏠려 있을 때 개최됐다. 당시 중남미 개도국과 아프리카, 그리고 일부 산유국들은 과도한 외채 상환 불능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들 개도국의 외채 문제는 바로 돈을 빌려준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 은행의 부실과 국제금융 체제의 불안으로 직결됐다. 채권 선진국의 ‘발등의 불’이었다. 이는 IMF와 세계은행의 큰 도전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 문제가 두 차례 총회의 핵심 의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선·후진국이 함께 개도국 외채 상환 불능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지만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이어 제3세계 4대 외채 보유국이었던 한국은 이와 반대로 외채 조기 상환 시책을 펴고 있었다. 86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국제수지 흑자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그동안 쌓였던 외채 갚기에 나선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의 외채 조기 상환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 올 때 우산을 거둬가고, 비 갠 후에 우산을 빌려주려 한다”는 국제금융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부닥친 것이다. 돈 떼일 염려 없는 나라가 거꾸로 갚으려 하니 문제가 된 것이다. 당시 세계은행마저도 한국이 최소한의 차관 규모를 유지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하기도 했다. 마지못해 우리는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외채를 ‘끼워팔기식’으로 불리한 조건의 외채와 함께 조기 상환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총외채는 외채망국론이 회자하던 85년 말에 468억 달러로 당시 국민총생산(GNP)의 56%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조기 상환 결과, 88년 말에 와서 GNP 대비 20% 수준인 312억 달러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이것만으로도 당시 워싱턴에 모인 151개국 재무장관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재무장관이 큰소리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세계 제2 경제 대국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 채권국이 된 일본은 왜 국제무대에서 큰소리칠 수 없었나? 85년에 일본 엔화를 강제 절상시킨 플라자 합의(Plaza Accord)도 있었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일본 때리기(Japan bashing)가 한창이었다. 일본은 자국 시장은 개방하지 않은 채 무역 흑자만 챙기는 불공정한 나라로 내몰리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자기 방어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87년 9월 총회에서 아침 좋은 시간대에 연설하게 됐다. 단상에는 바버 코너블 세계은행 총재와 그해 초 취임한 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처음으로 총회 공동 사회자석에 앉아 있었다. 나는 세계경제 현안이 되고 있는 과중한 제3세계 외채 문제 해결을 위해 선·후진국이 각각 해야 할 일들을 강조했다. 우선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 명분으로 내세운 각종 보호무역주의 조치부터 지양해야 함을 강조했다. 모든 개도국의 외채 상환 능력 자체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만약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한다면 한국과 같은 외채 상환 모범국마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와 동시에 우리의 경험에 비춰 개도국 스스로 고통스러운 경제 구조조정 시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함을 재삼 강조했다. 이를 도와주기 위해 채권 선진국과 IMF-세계은행, 그리고 일반 상업은행의 추가 지원과 협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연설 후 휴식 시간에 마주친 코너블 총재는 나와 악수를 청하며 “눈을 번쩍 뜨게 하는(eye-opening) 특별한 연설”이었다고 축하했다. 옆에 있던 캉드쉬 총재도 머리를 끄덕였다. 나의 연설은 미국 베이커 장관 등 몇 안 되는 나라 장관 연설과 함께 방송 C-SPAN에서 생중계됐다고 나중에 들었다. 1년 뒤인 88년 9월 베를린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때 기억도 생생하다. 이 총회에서도 87년에 이어 제3세계 외채 상환과 해결 방안이 주 관심사였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총회 기간 주로 유럽과 중남미 등 여러 국가에서 몰려온 5만여 명(당시 현지 언론 보도)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돌을 던지고 기물을 파손했다. IMF의 지나친 긴축과 무리한 구조조정을 철폐하고, 과중한 개도국 외채의 탕감과 말소를 요구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 나는 베를린 교민회의 간절한 요청으로 회의 중 잠시 짬을 내어 교민회관을 방문했다. 이때 직접 시위대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밖에 세워둔 자동차의 총회 참석 표지를 보고 일부 시위대가 몰려온 것이다. 총회장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난감했다. 그래서 수행했던 재무부 차관보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갔다. 그가 자동차를 둘러싼 시위대와 승강이를 하는 틈에 나는 교민회관 뒷문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왔다. 덕분에 총회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미국의 유명 경제·금융 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紙)의 87년 12월 국제판은 ‘대한민국 재무부 장관 사공일’이란 제하로 두 페이지의 기사를 실었다. 우리의 “국제적 갈채를 받은 외채 조기 상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87년 IMF-세계은행 워싱턴 총회에서 한국의 재무부 장관은 국제 금융인들과의 선약이 너무 많아 매뉴팩처러스 하노버 트러스트 은행의 회장을 10분간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88년 베를린 총회 때도 인베스터지는 IMF-세계은행 총회 특별판에서 ‘한국의 사공일, 그를 만나려는 은행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 기사에서 한국의 재무부 장관은 당시 총회의 스타 중 한 명으로 그의 문제는 오로지 ‘성공’에서 온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한국은 물가 안정과 두 자릿수의 경제 성장,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놀라운 경제적 성과를 내고 있었다. 경기 과열을 우려한 당시 정부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줄이기 위한 노력까지 하고 있다는 점을 적시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운이 따라준 ‘행복한 대한민국의 재무부 장관’이었다. 기라성 같던 많은 선배 장관들은 이러한 나와는 정반대였다. 돈을 빌리려는 입장에서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그리고 국제 금융계 인사들을 어렵사리 만나 아쉬운 소리를 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또 장관 재임 시 유사시에 IMF로부터 단기 자금 인출을 위한 IMF의 스탠드바이(stand-by) 협정을 끝낼 수 있었다. 게다가 20년간 한국에 상주해 온 IMF 사무실도 87년 7월에 철수시킬 수 있었다(불행히도 10여 년 뒤에 ‘IMF 재수생’이 됐지만). 그리고 88년 총회에서 한국이 외환 경상거래 제한 등을 철폐하고 자본·외환 시장의 개방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IMF 8조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선언했다. 이러한 배경 덕에 베를린 총회에서 한국은 차기(89년) 미국 워싱턴 총회의 의장국에 지명됐다. 총회 마지막 날 폐회식에서 나는 차기 의장국 수락 연설을 했다. IMF-세계은행 측에서는 다음 총회에도 당연히 내가 재무부 장관으로 참석할 것을 예상했었다고 사후에 들었다. “행운은 노력과 기회가 만날 때 일어난다”는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명언이 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 프로 골퍼 개리 플레이어의 말을 나는 자주 인용한다. 그는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남다른 체력 보강 훈련과 함께 시합 전날까지 연습하는 노력형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린 주변이나 벙커에서 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등 운 좋게 우승한 적이 많았다. 어느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당신에게는 항상 운이 따르느냐”고. 플레이어는 담담하게 “연습을 많이 하니까 운이 따라주더라”고 답했다. 운은 준비한 자의 몫이다.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세계경제 3저(저유가·저금리·저달러)가 오기 전 경제 안정화와 기본 체질 강화로 국제경쟁력을 배양해 뒀기 때문이다.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일해 왔다. 그리고 운이 따라준 것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살고 있다. 더중앙플러스-사공일 회고록: 경제국정, 이랬다 사공일 “난 행복한 재무장관”…151개국 앞서 큰소리 친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30 “경제학자로 국정 최정상 경험” 은퇴하지 않는 사공일의 교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913 사공일([email protected] )

2026.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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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밥심' 옛말, 하루 한 공기도 안먹어…대신 '이것' 양 늘었다

지난해 국민 한 명이 하루 평균 소비한 쌀이 밥 한 공기(150g)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3.4%(1.9㎏) 감소한 53.9㎏을 기록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130.1㎏) 이후 41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감소폭은 2013년(3.7%) 이후 가장 컸다. 하루에 먹는 쌀은 1인당 평균 147.7g로 집계됐다. 밥 한 공기를 짓는데 필요한 쌀의 양은 150g 수준이다. 이제 한국인은 하루에 쌀밥 한 공기도 먹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000년만 해도 256.6g이었다. 이후 매년 감소해 2020년부터 160g 아래로 내려갔다. 1인당 연간 기타 양곡(보리쌀·잡곡·밀가루 등) 소비량은 8.6㎏으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친 양곡 소비량은 62.5㎏으로 전년 대비 3%(1.9㎏) 줄었다. 가계의 쌀 소비량은 감소했지만 즉석밥·떡 등에 사용되는 가공용 쌀 소비는 늘었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 연간 쌀 소비량은 93만2012t으로 전년 대비 6.7%(5만8739t) 불어났다. 특히 K푸드 열풍의 영향으로 떡류 제조업은 쌀 소비량이 26만3961t으로 전년 대비 32.1%(6만4195t) 증가했다. 한편 쌀 소비량 감소와 별개로 쌀값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7257원으로 전년 대비 22.2% 비쌌다. 쌀 소매가격도 20㎏당 6만2835원으로 평년(5년 평균) 대비 16%, 전년 대비 18.1% 높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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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꿈이 현실 됐다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여겨졌던 5000선을 넘어섰다. 1983년 코스피 출범 이후 43년 만이자 4000을 달성한 지 불과 87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1분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5002.14를 기록했다. 오전 9시30분쯤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5019.54까지 밟았다. 다만 이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상승분을 반납했고, 전날보다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쳤다. 5000선 돌파 기대는 이날 개장 전부터 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예고했던 보복관세를 철회하고,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21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국내 증시로 열기가 옮아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6만 전자’에 도달하며 우선주를 포함해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에 최근 급등했던 현대차그룹주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였다. 조선·방산주 등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개인은 1558억원 매수 우위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9억원·102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의 시선은 ‘5000 이후’에 쏠린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은 기대의 정점이 아니라 시장이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코스피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크게 다섯 가지가 꼽힌다. 기준금리와 환율 흐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11월에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선출)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환율이다. 이한주 대통령 정책특보는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국제수지와 자본 이동이 좌우되기 때문에 가장 큰 단기 변수”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열심히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도 잘해 주셨는데, 조금 더 속도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했다. 오기형 특위 위원장은 “현재 코스피 5000이라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3차 상법 개정안을 조속히 추진하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도 계속 점검·개선하겠다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업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걸 막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세법 등)을 추진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바로 추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유미.황의영.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2. 9:06

코스피 122→4000까지 43년…4000→5000은 ‘석달’ 걸렸다

1983년 코스피 출범 이후 100대에서 1000까지 6년, 2000까지 18년, 3000까지 13년, 4000까지 5년이 필요했다. 그리고 87일. 코스피가 4000선을 밟고 장중 5000선까지 올라오는 데 걸린 시간이다.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지수를 시가총액 방식으로 내기 시작한 건 83년 1월 4일이다. 이날을 코스피 출범일로 본다. 이때로부터 3년 전인 80년 1월 4일 시가총액 기준(100)으로 추산한 83년 코스피의 첫 종가는 122.52였다. 본격적인 코스피 상승은 80년대 후반부터다. 3저(저금리·저유가·저환율) 호황이 발판이었다. 89년 3월 31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지수는 98년 6월 280선까지 추락했다. 90년대 말 닷컴(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1000선을 회복했지만, 거품은 곧 붕괴했다. 2001년 9·11 테러까지 발생하며 400대로 내려앉았다. 2000년대 중반 코스피는 ‘바이코리아’ 등 적립식 펀드 붐을 타고 살아났다. 2007년 7월 2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덮치며 892까지 밀렸다. 2010년대 들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활약이 코스피를 일으켜 세웠지만, 이후 코스피는 2000~2200선 ‘박스피’ 신세를 못 벗어났다. 그러다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동학개미 운동’(개인의 국내 주식 투자 열풍)이 일었고, 2021년 1월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여파와 미국 관세 충격 속 지난해 코스피는 도로 2000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대미 협상 타결 속 상승 기류를 탔고, 10월 27일 처음 4000을 넘었다. 올해 들어 반도체 등의 진격에 힘입어 장중 5000선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1.22.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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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전 받쳐주면 추가 상승” vs “6000보다 4000 가능성”

장중 ‘코스피 5000’은 숫자 자체로는 역사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시장의 고민은 오히려 지금부터다. 22일 국내 증시 전문가 4인은 “5000 달성 자체보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가치투자의 원조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대표적인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꼽히는 김영익 전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증권사 리서치 책임자인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과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①5000 시대 평가=“실적이 끌어올렸다” vs “기대가 너무 앞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 톱’이 유례없는 상승장을 주도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희찬 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이를 따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약 1000포인트를 끌어올렸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또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머니 무브’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현대차처럼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례 없는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도 만만치 않다. 김영익 교수는 “인공지능(AI) 혁명 기대,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경제 상황보다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채원 의장도 지수의 질을 지적했다. “최근 상승은 반도체가 거의 혼자 끌어올린 구조”라며 “실적이 나빠지면 지수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②향후 주가 전망=“더 갈 여지 있다” vs “6000보다 4000 가능성” 전망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분명했다. 박 센터장은 “반도체·조선·전력기기 등 핵심 업종의 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봤다. 이 의장은 숫자보다 ‘정착’을 강조했다. 그는 “5000이든 4000이든, 중요한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가 해결돼 이 지수대에 정착할 수 있는지”라며 “테마나 장세에 휩쓸리지 말고, 왜 주가가 오르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 등을 고려하면 다음은 6000이 아니라 4000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산이 높으면 내려오는 계곡(조정)도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③과제는=“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시장” 결국은 지수가 흔들릴 때도 투자자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이 의미 있는 배당을 주면, 시장이 나쁜 시기에도 배당을 가지고 버틸 수 있고, 그것이 장기 투자를 이끄는 힘”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으로 배당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5000선 달성을 계기로 기업 친화적, 자본시장 친화적인 제도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3차 상법 개정 속도전, 노란봉투법 등과 관련한 재계의 우려 사항도 균형감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의장은 “배당보다 기업 매각이 세 부담이 더 낮은 불균형 등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벤처기업 중심 코스닥의 만성적인 소외도 문제다. 이 의장은 “코스닥의 위상을 높이려면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유미.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1.22.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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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4% 일본 35% 중국 36% 뛸 때, 코스피 94% 날았다

세계 주요 증시가 뛸 때, 코스피는 날았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1년간 코스피는 2547.06에서 4952.53로 94.4% 상승했다. 비슷한 기간(2025년 1월 21일~2026년 1월 21일) 미국 증시(S&P500)는 14%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공지능(AI) 테마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계속된 랠리에 따른 부담과 실적을 중심으로 한 AI 기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증시(유로스톡스50) 상승률 역시 약 14%로 코스피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냈다.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선전했다. 중국 증시(MSCI China)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산업 부양책에 따라 36% 정도 올랐다. 10여 년 전부터 증시 활성화 정책을 펼친 일본 증시(닛케이225)가 약 35%, 반도체 산업 활황 덕에 대만 증시(가권지수)가 34% 올랐다. 블룸버그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에 불과하다”며 “이는 경쟁국인 대만(약 3.6배)은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약 2.2배)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코스피가 저평가된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현재 AI 공급망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인 한국이 파운드리 중심인 대만보다 더 유리한 국면”이라며 “AI 버블 우려가 고조되거나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할 경우 수혜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중.김인경([email protected])

2026.01.22.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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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계좌만 이 모양”…동학개미 절반이 마이너스

개인투자자 윤모(39)씨는 연일 오르는 코스피에도 웃지 못했다. 지난해 네이버에 집중 투자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져서다. 윤씨는 “일부는 중간에 팔아서 큰 손해를 보진 않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다른 주식이 미친 듯이 오르니까 가만히 있는 내가 벼락거지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다른 종목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옮겨갈 데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팔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그동안 버틴 세월과 나의 어리석음을 인정해버리는 꼴이 될까 봐 버티고 있다”고 한탄했다. 코스피가 22일 장중 5000을 돌파하며 곳곳에서 축포를 터뜨렸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내 계좌만 안 오른다”는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투자를 아예 안 한 이들 사이에서도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정말 내 계좌만 오르지 않은 걸까. 중앙일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약 400만 개의 고객 계좌를 전수 분석해 보니, 지난 16일 기준 손실 상태인 계좌는 전체 계좌의 50.01%로 과반을 차지했다. 코스피의 이례적인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투자자는 절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실적은 ‘동학개미’보다 ‘서학개미’가 나았다. 국내 주식이 담긴 계좌만 따로 떼어 보면 손실 비중은 52.21%로 더 높아졌다. 반면에 해외 주식 보유 계좌의 손실 비중은 그보다 낮은 36.79%였다. 종목별로 보면 증시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22일 코스피는 17.5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의 9%(86개)에 불과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48%(456개)나 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 또한 4.85%에 그쳤다. 새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상승한 종목은 1328개였는데 그대로거나 하락한 종목이 1563개로 더 많았다. 상당수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는 2021년 ‘동학개미 운동’(개인의 국내 주식 투자 열풍) 당시 매입했던 종목의 손실이 워낙 큰 탓도 있다. 개인투자자 이모(27)씨는 2021년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전부 모아 카카오 주식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주가는 5년 만에 13만6000원에서 5만8200원으로 약 57% 내렸다. 이씨는 “다른 주식을 추가로 사도 카카오 때문에 계좌가 계속 죽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일 기준 NH투자증권 고객 중 네이버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9.97%, 카카오는 -30.96%였다. 투자자 규모는 카카오가 약 24만 명으로 네이버(약 15만 명)보다 많았다. 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놓인 2차전지주 수익률도 LG에너지솔루션(-7.31%), 에코프로비엠(-26.81%) 등 대부분 마이너스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가 비교적 중년이나 돈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돼 있다 보니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수익률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1.22. 8:59

“27㎞ 지하 전력망 구축” 용인 반도체산단 사업 속도 붙는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일반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 5.5GW(기가와트)를 확보할 길이 열렸다. 전력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면서 용인 일반산단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경기도는 한국전력과 함께 용인과 이천을 잇는 약 27㎞ 구간의 ‘지방도 318호선’ 지하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민 반발이 컸던 송전탑 설치 대신 도로 하부에 전력선을 매설하는 지중화 방식으로 일반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도로 포장과 용지 확보를 맡고, 한전은 도로 아래 전력망 구축 공사를 시행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반도체 산업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문제의 마지막 퍼즐이 오늘 완성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반산단 3·4기 팹 가동에 필요한 약 3GW 규모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원자력발전소 2~3기 발전량과 맞먹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2기 팹 가동에 필요한 2.83GW 전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전은 내년 2월로 예정된 1기 팹 조기 가동에 맞춰 동용인변전소 공사를 올해 7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업계에선 용인 일반산단 전력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가동되는 클린룸의 온도·습도·공기 순환 유지를 위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정전만으로도 수율 저하와 장비·데이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용수 공급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반도체 미세 공정은 극미량의 불순물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깨끗한 물이 중요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조2143억원을 투입해 107만2000㎥ 규모의 용수 공급 시설을 짓기로 했다. 변수는 정치권이다. 지난달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반도체 산단을 전기가 많은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론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 사안을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전력·용수 문제를 언급하며 “인공지능 산업들이 에너지 먹는 하마들인데 (에너지가) 비싼 곳에 있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들의 자진 이전 가능성도 전망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1.22.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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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에도…‘건설’ 무너진 한국, 4분기 역성장 비상

반도체가 ‘수퍼사이클’에 올라탔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3%(전기 대비)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0.2%)보다 0.5%포인트 낮다. 지난해 성장률도 1.0%(전년 대비)를 기록하며 196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0.7%) 이후 가장 낮다. 반올림하지 않은 실제 성장률은 0.97%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3분기 1.3%라는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에서 반도체 수출 기여도는 0.9%포인트인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내수의 한 축인 건설이 무너지면서 반도체 수출만으로 성장을 떠받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민간소비는 1.3%, 정부소비는 2.8%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9.9%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성장에 중립적이었다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4%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비쿠폰’ 효과도 지난해 3분기에서 소진됐다는 평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엔 민간소비가 좀 높았지만(1.3%) 4분기에 들어와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0.3%)”며 “소비쿠폰 같은 단기 정책은 소비를 계속 늘리는 ‘방아쇠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 목표를 2%로 제시했지만, 한은은 1.8%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1% 후반대 성장을 달성하려면 분기 평균 0.4~0.5%의 성장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과 자산 시장만 뜨겁고 내수는 식은 구조가 이어질 경우 ‘K자형 성장’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과 증시에만 집중되며 자산 쏠림을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 등 자산 시장만 과열되는 상황은 실물경제와의 괴리를 더 키울 수 있다”며 “경제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화완화 카드도 쉽지 않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 금리 인하는 환율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지금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사실상 끝났고, 남은 건 재정이지만 추경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 AI 등 민간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활성화되느냐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1.22.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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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바로 되게 293만명 연체 기록 삭제…신용 인플레 속 또 사면

과거 소액을 연체한 적 있지만 이를 모두 갚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약 293만 명이 ‘신용 사면’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 신용점수가 상향 평준화돼 변별력이 떨어지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과제가 남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5000만원 이하 금액을 연체한 이들 중 지난해 말까지 빚을 다 갚은 사람에 한해 신용회복 지원 조치를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보통 밀린 빚을 다 갚더라도 최장 5년간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이 있지만, 이번 대상자는 바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조치로 총 292만8000명의 신용점수가 올랐다. 개인의 경우 평균 29점, 개인사업자는 45점씩 상승했다. 개인 중 20대 이하에서 신용점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신용이 회복되며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은 인원은 3만8000명,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경우도 11만6000명에 달했다. 대출 한도가 늘고, 금리도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 신용회복 지원 방침을 발표한 뒤 약 35만1000명이 연체 채무를 상환했다”며 “채무 변제를 독려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신용회복 제도엔 명암이 있다.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대출 등을 실행할 때 변별력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연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신용점수 400점 미만 차주 중 연체한 인원은 88만4401명으로, 1년 사이에 5만4320명(6.5%) 증가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저신용자의 신용카드 발급, 은행권 대출은 연체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업계에서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1.22.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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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수익 올리기냐, 원화 가치 올리기냐

━ 퇴직연금 기금화 쟁점 보니 “퇴직연금을 정부가 외환시장 방어를 위해 마음대로 쓰려고 하는 헛소문이 퍼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기금화’를 둘러싼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퇴직연금 기금화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이르면 이달 말 ‘퇴직연금 노사정 TF’ 합의를 거쳐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우려와 쟁점을 짚어봤다. Q : 퇴직연금 기금화가 무엇이고, 왜 하나. A : 기업·개인이 각각 운용하던 퇴직연금을 큰 기금 형태로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제도 개편이다. 국민의 노후 보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기금화로 규모의 경제가 되면 경쟁력 있는 투자가 가능해지고, 전문가의 운용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Q : 기금화의 단점은 없나? A : 2000억 엔 규모의 퇴직연금을 부실 운용하고 손실을 은폐해 근로자 88만 명의 퇴직금을 날린 일본의 ‘AIJ 사태’가 있다. 투자 결정 주체(기금)와 수익자가 다른 만큼 분쟁 가능성도 크다.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 퇴직금이 줄어드는 만큼 노후 자산의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 Q : 퇴직연금이 무조건 ‘기금화’ 되는 건가. A : 국민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내 퇴직금을 내가 직접 굴리고 싶은데, 왜 국가가 개입하느냐”는 인식이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 노사정 TF’는 확정기여형(DC)만 대상으로 기금화 도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 관계자는 “퇴직금 액수가 이미 확정돼 있는 DB형은 수익률이 높아져도 그 이익이 가입자에게 직접 돌아가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수익률이 근로자의 노후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DC형만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 : DC형이면 무조건 기금화를 해야 하나. A : TF에서는 선택지로 기금형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DB형’과 ‘DC-계약형’(근로자가 스스로 운용)에 더해, ‘DC-기금형’까지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다만 의사결정 방식은 현행 퇴직급여제도와 마찬가지로 사업장 단위에서 노조나 근로자대표가 결정하는 구조다. Q : 누가 굴리는 건가. A : 퇴직연금 기금화가 곧바로 ‘국민연금 운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민간 연금 사업자가 운용 주체로 참여한다는 큰 틀은 마련돼 있다. 다만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Q : 외환시장 방어에도 쓰이나? A :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처럼 하나의 단일 기금으로 운용하는 구조라면 모르겠지만, 퇴직연금을 그런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다만 ‘관치금융’ 우려는 있다. 민간 사업자들이 운용을 맡더라도 정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려워서다. 국내 주식시장의 물량을 떠안거나, 채권시장을 떠받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여전하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자의 선택권이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B형과 DC형=DB형은 퇴직 시 받을 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방식으로, 통상 ‘퇴직 직전 평균임금 3개월분×근속연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근로자가 이를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수익이 늘 수 있지만, 손실 위험도 근로자가 부담한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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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역대급 성적표 예고…‘포용금융’ 부담은 커진다

━ 내주부터 은행 실적 시즌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1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됐지만,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여 ‘축포’를 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평균치)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4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689억원) 대비 18.35%(379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8조3610억원으로 2024년(16조5268억원)보다 11.1%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5조6951억원이다. 전년 대비 13.3% 증가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5조1775억원, 하나금융은 4조987억원으로 각각 처음 ‘5조 클럽’과 ‘4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도 3조3898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사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101조4933억원으로 전망됐다. 2024년(105조8307억원)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영업이 위축된 영향”이라며 “다만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거래 수수료와 기업금융(IB)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 전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실적 시즌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하나금융이 오는 30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다음 달 5일, 우리금융이 6일 순서대로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은 사상 최대 성적표에도 환호하긴 어렵다. 정부가 ‘포용금융’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이 커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현장 정책간담회에서 “금융이 너무 잔인하다”고 표현하며, 높은 이자이익을 취하는 금융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는 이달 8일 서민자금 공급, 취약계층 고금리 부담 완화 등 포용적 금융에 향후 5년간 70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안을 내놨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총 17조원을 취약계층·소상공인의 성장·재기와 자산형성을 위해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금융(15조원)과 하나(16조원), 우리(7조원) 등 각 금융지주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요즘 지주들은 잇따라 상생·포용금융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추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과징금 폭탄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홍콩 ELS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해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에 총 2조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사전 통보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난 21일 시중은행의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정보 교환을 담합으로 보고 2720억원의 과징금을 결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확한 과징금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일정 부분 실적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포용금융 정책은 사실상 정부 정책을 민간의 돈으로 집행하는 것”이라며 “시장경제 원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저금리 대출 등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은 별도 기금을 조성해 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나친 정부의 개입이 지속되면 국내 금융사는 ‘규제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22. 8:01

양도세 내는 서학개미 50만명…1인당 연간 2800만원 벌었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번 돈(차익)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인원이 처음 50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인원은 52만3709명이다. 2023년 귀속 신고 인원(20만7231명)보다 152.7% 늘었다. 50만 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갖고 있던 해외주식을 팔아 번 돈(양도차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으면 신고하고 양도세를 내야 한다. 연간 250만원까진 기본공제가 되고, 남은 금액에 22% 세금이 붙는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양도세 신고 인원 역시 빠르게 늘었다. 미국 증시 활황 덕분이다. 2024년 당시 1년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28.6% 각각 상승했다. 2024년 이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신고한 양도차익은 총 14조4212억원에 이른다. 2023년 3조5772억원의 약 4배 수준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2024년 기준 약 2800만원이다. 2020년 2100만원, 2021년 2800만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11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3년 1700만원에 이어 2024년 다시 2800만원대로 올라섰다. 해외주식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2년 442억 달러, 2023년 680억 달러, 2024년 1121억 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엔 더 불어 16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발 미 증시 거품 논란, 원화가치 하락 등 부정적 요인에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급격히 늘어난 해외 투자가 원화가치 하락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해, 이른바 서학개미를 붙잡기 위한 당근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선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매도금액 5000만원 한도에서 양도세를 공제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올해 2월 중 출시한다. 오는 6~7월 출시 예정인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최대 40%까지 소득공제를 적용하는 등 세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종목형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박성훈 의원은 “서학개미의 국내시장 유턴을 위해 여러 카드를 쓰고 있지만, 고육지책일 뿐”이라며 “규제를 뜯어 고치고 기업 성장 사다리를 키우는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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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아틀라스와 전면전 “합의 없인 1대도 못 들여”

현대자동차 노조가 인공지능(AI)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은 노사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AI 로봇 도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해 생산라인에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노조는 아틀라스가 주목받으며 현대차 주가가 폭등한 상황에 대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라고 했다. 아틀라스 기술로 현대차가 주목받은 것은 환영하지만, 현장 투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노동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조는 “어떤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평균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3억원)의 인건비가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하므로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노리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으로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국내 고용 불안정 문제도 지적했다. 노조는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 부족은 미국 조지아의 현대차메타플랜트(HMGMA) 공장으로 물량을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MGMA는 미국 판매량 증가에 발맞춰 현재 연 30만 대 규모의 설비를 2028년까지 50만 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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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6 가격 내렸다…테슬라·BYD 저가공세에 맞불

━ 가격경쟁 전기차 대전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가 한국에서 ‘저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산 전기차도 가격을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다. 올해 국내에 20종 이상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는 22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5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280만원 내리고, ‘EV6’는 300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V5 롱레인지 가격은 가장 저렴한 ‘에어’ 트림 기준으로 4575만원으로 조정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을 적용하면 서울시 기준으로 3728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V6는 스탠다드 모델 4360만원, 롱레인지 모델 4760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 등을 더하면 각각 3579만원, 388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된 EV5의 기본형 모델인 ‘EV5 스탠다드’는 가장 저렴한 트림 기준으로 431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보조금 등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3400만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 EV3·EV4의 경우 할부 혜택을 늘렸다. 이들 모델을 M할부 일반형(원리금균등상환)으로 구매할 경우 48개월 0.8%, 60개월 1.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가격 매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폴스타·비야디(BYD) 등 생산거점이 중국인 수입 전기차 브랜드는 유독 한국에 초저가 전략을 쓰고 있다. 테슬라가 공식 진출한 세계 50개국의 ‘모델3 퍼포먼스’ 차량 가격을 분석해보니 50개국의 평균 판매가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9120만원이었다. 그런데 테슬라는 한국에서 이 차량을 3000만원 넘게 싼 5999만원에 팔고 있다. 50개국 중 홍콩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싸다. 미국(8053만원), 유럽(9880만원)은 물론 모델3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7170만원)보다도 1200만원 가까이 싸다. 폴스타, 비야디 등 국내에 진출한 다른 전기차 브랜드도 비슷하다. ‘폴스타4’는 미국·유럽에선 8000만~1억원 수준이고, 중국에서도 7000만원이 넘지만 국내선 6690만원에 판매된다. 비야디도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판매가가 월등히 저렴하다. 최근 저평가된 원화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권장소비자가 자체가 낮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자국내 점유율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1개 회사가 지배하는 독특한 시장이다. 이런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가격 경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해외에서 7000만~1억원 선에 팔리는 중국 지커(Zeekr)의 중형 전기 SUV ‘7X’가, 국내에는 올해 5000만원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야디도 한국에서 20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곧 전기차 구매 혜택 등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중국은 이미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크게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인하할 여지가 많다”며 “정부 보조금 지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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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 중국산 겨냥…다이슨 첫 ‘AI 로청’ 179만원 승부수

다이슨이 22일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로청)인 ‘스팟앤스크럽 Ai’을 공개했다. ‘로보락’ 등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 70%를 장악한 국내 로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은 청소기 기술력을 앞세워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다이슨은 로청과 함께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 등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스팟앤스크럽 Ai다. 다이슨은 2024년 한국에 로청 제품을 출시했지만, AI를 탑재한 로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매니저는 “첨단 AI 기술로 반려동물의 배설물이나 커피 얼룩 등 액체 유형을 식별해, 깨끗해질 때까지 최대 15회까지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 물청소 과정에서 발생한 오수가 다시 바닥에 닿지 않게 12개 지점에 물 공급 시스템을 적용해 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60도 고온수로 세척되도록 설계했다. 청소가 끝나면 45도 열풍으로 롤러를 건조해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한국 소비자의 청소 방식에 주목한 제품이다. 지난해 다이슨이 세계 28개국 2만331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인은 한 번 청소할 때 평균 1시간이 걸리며 이 중 20분 이상을 물청소에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앤워시 하이진은 악취의 원인이던 필터를 없앤 ‘필터프리’ 제품으로 먼지와 부스러기뿐 아니라 젖은 머리카락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또 완전히 눕힌 상태에서 작동시켜 11.3㎝의 좁은 틈새 공간까지 들어갈 수 있다. 공기청정기 허쉬젯 컴팩트는 항공기 제트 엔진의 소음 저감 장치인 ‘허쉬 키트(Hush Kit)’에 착안해 설계했으며 작동 소음이 19㏈(데시벨)로 일반적인 대화(60㏈) 수준보다 조용하다. 이번 다이슨 신제품들은 국내 로청 시장을 노린 승부수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200만원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스팟앤스크럽 Ai 가격을 179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69만9000원,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49만9000원이다. 청소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점도 강조했다. 맥클린 매니저는 “청소기가 뭔가를 들어 올리는 것 보다는 장애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무엇을 치워야 할지 판단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청소를 끝내는 게 사용자에게 더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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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경쟁 점화…오픈 AI 이어 아마존도 뛰어들었다

아마존이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묻는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AI 기업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 유료 의료 서비스 플랫폼 ‘원 메디컬’(One Medical) 회원을 대상으로 AI 기반 의료 에이전트(비서) ‘헬스AI’를 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헬스AI는 아마존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베드록’(Bedrock)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의료 기록을 활용해 필요한 건강 정보들을 제공한다. 검진 결과를 해석하고 복용 중인 약물을 고려해 건강 지침을 내려주는 식이다. 아마존 외에도 최근 오픈AI·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앤스로픽은 AI 챗봇 클로드가 이용자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건강 관리 특화한 서비스 ‘클로드 포 헬스케어’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개인 건강 데이터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고,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진료 기록을 생성해준다. 앞서 오픈AI도 8일 비슷한 기능의 ‘챗GPT 헬스’를 내놨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묻는 이용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주간활성이용자(WAU) 8억 명 중 2억3000만 명 가량이 매주 챗GPT에 건강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이 수요에 따라 이용자들의 개인 건강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의료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헬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2일 미국 의료AI 개발사 ‘토치’를 1억 달러(약 1470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 설립된 토치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개인의 의료 기록을 통합해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의 의료 정보 AI 검색 스타트업 ‘오픈에비던스’도 21일 기업 가치 12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2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제공하는 건강 정보가 아직 부정확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연구기관 ECRI(응급의료 연구소)는 21일 ‘의료 AI에 숨은 위험’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의학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AI챗봇 오용’을 꼽았다. ECRI는 보고서에 “이미 AI가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불필요한 검사와 품질이 낮은 의료용품을 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AI 의존도가 커지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email protected])

2026.01.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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