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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프리미엄 신제품 앞세워 미국시장 개척 박차

  'K-푸드' 한류 열풍을 타고 미국에서 한국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빙그레(Binggrae)'가 프리미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그레 등 한국 빙과류 기업들의 해외 수출은 지난해 1억2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에 걸맞게 3411만달러(489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개 국에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대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는 빙그레는 2020년에 미국시장 수출 365억원(이하 한국 발표 기준)을 기록한 뒤 2024년에는 8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한국 아이스크림 해외 수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는 미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기업 전체의 해외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5%에서 2025년(1~3분기 기준)에는 13.7%로 증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핵심 해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빙그레가 미국 수출 증가와 함께 'K-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배경에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제품 출시 ▶한인 마트 중심이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대형 유통 프랜차이즈로 판로를 넓히는 적극적인 유통 전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미국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에 대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단순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미국인 소비자 기호에 맞춘 고급스런 맛(flavour extension)과 패키지 디자인·유통 전략 등을 세밀하고 전문적으로 설계 운영하고 있는 점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빙그레는 이러한 빠른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시장에 '엑설런트 리프레시' '누아르바'를 새로 선보이며 'K-아이스크림' 마니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엑설런트 리프레시   '엑설런트'는 한국 아이스크림 제품 가운데 가장 유지방이 높고 1급 A 원유로 만든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엑설런트'는 특히 한국산 원유를 사용하고, 14%의 유지방을 함유한 고급 디저트 아이스크림인데, 빙그레는 이번에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엑설런트 리프레시'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음으로써 한국 아이스크림 맛의 진수를 소개하며 주류 디저트 시장으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빙그레는 "'엑설런트 리프레시'는 시판과 함께 미국인 'K-아이스크림' 마니아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이미 일부 히스패닉 체인에도 판매가 시작됐는데 향후 한인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계 시장을 넘어 메인스트림까지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아르바(한국 제품명 빵또아)   빙그레는 빵샌드형 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로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빵또아'를 미국에 한정된 제품 '누아르바(Noir Bar)'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해서 출시했다.   빙그레는 "누아르바는 실제 프랑스어로 '검정'이란 뜻이지만 영어로는 '고급'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약간 '골드 바(gold bar)'같은 느낌으로 이름을 지었고, 디자인도 미국스럽게 바꿔서 '오리지널 쿠앤크'와 '초코쉬폰' 2종으로 출시했다"며 "뛰어난 맛과 명성에 걸맞게 이미 메인스트림 프랜차이즈 몇 곳과 입점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빙그레는 '엑설런트 리프레시' '누아르바' 두 개 브랜드와 별도로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핵심 상품으로 미국의 메인스트림 디저트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presence)를 높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싸만코' 제품도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 프랜차이즈 '코스트코(Costco)'를 시작으로 HEB 등에서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와 함께 판매가 시작됐다.     빙그레는 "이들 주요 브랜드 제품들 모두는 미국시장에 맞는 새로운 맛(flavours)을 가진 신제품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특히 빙그레의 간판 상품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로나'는 커피맛과 피나콜라다 두 가지가 막 시판됐다. 커피는 메로나의 우유맛/젤라또 같은 식감에 커피를 버무린 제품이고, 피나콜라다는 하와이 전용으로만 판매했던 제품으로 이제 메인랜드에도 공급을 시작했는데, 이건 달콤한 코코넛밀크 베이스에 파인애플 향이 더해진 제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빙그레는 "'싸만코 옥수수'는 달콤한 옥수수(sweet corn) 맛을 잘 살린 새로운 제품으로 그동안 싸만코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하며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고급스런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의 대표적인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빙그레 프리미엄 신제품 앞세워 미국시장 개척 박차 Binggrae 엑설런트 리프레시 누아르바 오리지널 쿠앤크 초코쉬폰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싸만코 빙그레 미국시장 개척

2026.02.03.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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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5개월새 최저지만 ‘장바구니’는 들썩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 불안은 여전했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2.4%이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2.3%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하는 흐름이다. 석유류 물가가 지난달 변화가 없었던(0.0%) 영향이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해 1월 배럴당 80달러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2.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론 물가 불안이 가신 것은 아니다. 채소 가격은 6.6% 하락했지만, 축산물(4.1%)과 수산물(5.9%) 값은 설 연휴를 앞두고 뛰었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7.2% 튀었다. 고등어와 조기 값 역시 각각 11.7%, 21.0%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달걀 가격 역시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2.8% 오르며, 지난해 12월(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라면 가격은 8.2% 급등해 2023년 8월(9.4%)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일부 먹거리 품목의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설 안정 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03. 8:55

이 대통령 “공정위 권한 너무 크다…전속고발권 없애거나 국민에 줘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이 너무 크다”며 “전속 고발권을 폐지하든지, 일정 숫자 이상의 국민에게 고발권을 주든지 풀어야 한다”고 3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밀가루·설탕 담합은 일반 소비자가 비싼 빵을 먹어야 하는 등 피해를 보는데, 소비자들은 그걸 알아도 고발을 못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이 있어야 담합 사건을 수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무분별한 고발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도입됐다. 문재인 정부 때도 전속고발권 폐지가 추진됐지만, 검찰의 수사권 남용 우려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전속고발권이 사라지면 기업 입장에선 검찰과 공정위의 조사를 동시에 받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도 검찰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정위가 고발을 하도록 돼 있다. 이 대통령은 “범죄를 저지르면 원칙적으로 아무나 체포까지 할 수 있는 게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인데, 왜 공정거래 사건은 (공정위가) 고발을 안 하면 수사도 못 하고 처벌도 못 하냐. 계란을 훔친 사람은 꼭 잡아 처벌하면서, 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거대 범죄를 처벌하는 데에는 왜 이렇게 장애물이 많나”라며 “획기적으로 바꾸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주문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고발권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담합 과징금 현실화 등도 주문했다. 주 위원장은 설탕·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해 “부당이익을 최대한 환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관련 매출의 최대 20%에서 30%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고, 과징금의 하한선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3. 8:12

5월 9일까지 매매 계약서 쓰면, 다주택 양도세 중과 최장 6개월 유예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정대로 5월 9일 종료하되, 이전 계약분에 한해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유예 조치가 끝나기 전에 매도 계약을 맺었다면 지역에 따라 잔금·등기를 3개월 또는 6개월 뒤에 하더라도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국무회의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및 보완 방안’을 보고했다. 구 부총리는 “부동산 거래 관행과 조정 지역을 확대한 경과 등을 감안해 국민 불편은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5월 9일까지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이내 잔금·등기를 마칠 경우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서울 21개 구, 과천·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 수원(영통·장안·팔달), 안양 동안, 의왕, 하남, 용인 수지 등은 6개월 내 잔금·등기 완료 조건으로 중과 유예가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강남 3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잔금·등기 기한을 3개월이 아닌 4개월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후속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제 등에 대한 보완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토허제 내 주택을 거래한 경우 매수자는 4개월 내 실거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 보유 주택의 매도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 부총리는 실거주 의무 입주 기한을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예외적으로 유예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3. 8:11

“Please share” 회의도 보고서도 ‘영어’ 쓰는 기업들

국내 대기업들이 일할 때 쓰는 ‘주 언어’를 바꾸고 있다. 해외 사업이 중요해지고 외국인 임직원도 많아지면서 한국어만 쓰는 의사소통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은 국내·해외법인이 주고받는 문서를 ‘영어로 단일화’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한글과 영어를 병용해 왔지만, 중복 작성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글로벌 표준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도 이에 따른다. 삼성은 이미 2023년부터 해외법인 내부 문서와 회의 자료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다만 국내·해외법인 간 문서는 한글을 쓸 수 있었는데, 같은 내용을 다른 언어로 이중 작성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이번에 영어로 통일했다고 한다. 반도체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와 바이오 계열 일부 조직에선 영어 회의 문화가 자리잡혔다. 현대차그룹도 해외법인과의 공식 의사소통은 영어 사용이 원칙이다. 별도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해외법인과 주고받는 문서는 영문 작성이 관행이다. 핵심 해외법인의 경우 경영진과 실무진이 다국적으로 구성돼 영어 소통이 기본 전제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본사에서 미국법인에 “Congratulations on the Palisade winning the North American Utility Vehicle of the Year. Please share any strategic areas where HQ can provide support.(팰리세이드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본사가 전략적으로 지원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든 공유해 주세요)”라고 이메일로 요청하는 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영어 공용어 원칙을 문서로 정리한 사례다. 지난해 3월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주요 회의와 해외 사업장 간 소통, 내부 공유 문서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업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흐름이다. 외국인 동료와 일하고, 사업 의사결정이 다국적 조직 단위로 이뤄지면서 한국 중심 언어 체계로는 속도와 효율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외국인과 한국인 직원들이 같은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려면 언어 통일이 유리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영어는 단순히 외국인 대응용이 아니라 내부 협업의 전제이자 업무 구조 개편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회의일수록 영어로 토론 가능한 인력의 참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영어 소통 능력이 회의 참여와 정보 접근의 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영어가 이미 ‘기본 언어’다. 최근 논란이 된 쿠팡의 경우, 모기업인 Coupang In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미국 기업이어서 한국 법인에서도 영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최고책임자 직책을 가진 C(Chief) 레벨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다수가 외국인이어서 회의 진행은 물론 보고서 작성도 영어로 이뤄진다. 쿠팡은 사내 전문 통·번역 인력만 200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단순 번역가(Translator)가 아니라 ‘Bilingual Specialist(이중 언어 전문가)’라는 직함으로 불린다. 특히 쿠팡 C레벨의 경우 전담 통역사가 공식 일정은 물론 비공식 미팅까지 동행하며 한국인 비즈니스 파트너 등의 어조와 추임새, 제스처까지 반영하는 수준의 통역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영어로 일하기’가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어 사용 여부가 조직 경쟁력과 협업 속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업종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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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는 의무소각, 배임죄는 그대로…초조한 기업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더 센 상법’ 등 재계가 반대해온 법안들은 속전속결로 추진하는 반면, 배임죄 개선 등 기업이 요구한 조항 마련은 ‘거북이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기업 형벌 체계 손질도 함께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배임죄 개선으로 대표되는 ‘경제형벌 합리화’논의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한국에서 기업 경영 활동을 하다가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힘을 받았다. 그간 배임죄는 기업인이 경영 판단 과정에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될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해, 경영 활동을 제약하는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의사결정을 미루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10대 그룹 임원은 “불황기일 수록 ‘사업가적 결단’이 필요한데 실패하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전문경영인들을 움츠러들게 한다”며 “리스크를 감수해야 될 때도 있는데 오히려 ‘안전한 선택’만 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련 배임 사건을 수사했던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조차 “배임죄는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배임죄가 가진 ‘칠링 이펙트(과도한 규제로 인해 합법적 활동까지 위축되는 현상)’가 몹시 크다”며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 사후에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경영 판단 존중’에 따른 면책 원칙이라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배임죄 처벌 수위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미국과 영국에는 별도의 배임죄 규정이 없고 ‘배임’에 해당하는 문제는 민사상 손해배상이나 사기죄로 다룬다. 독일은 ‘경영상 판단을 존중’하는 원칙을 명문화했고, 일본은 ‘손해를 가할 목적’이라는 고의성을 입증해야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한국은 경영상 판단이거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중대한 손해(중과실)를 끼쳤을 때 ‘미필적 고의(손실이 날 가능성을 알면서도 행함)’가 있다고 보고 배임죄로 처벌할 수 있다. 게다가 형법상 배임죄를 가중처벌하는 특정경제처벌가중법은 50억원 이상의 범죄에 대한 형량이 ‘5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살인죄와 비슷하다. 반면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 입법은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합병이나 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한 ‘비자발적 자사주’까지 일률적으로 소각 대상으로 규정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지난달에도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에서 M&A가 제약될 경우 구조조정 속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고,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자본금이 줄어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고, 그동안 이연돼 있던 막대한 세금까지 한꺼번에 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SK㈜의 경우 자사주 비중 24.6% 가운데 15%가 과거 SK C&C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물량으로, 이를 강제 소각할 경우 5000억원대 세금(양도소득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 보유나 처분 때마다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오너 지분이 낮은 코스닥 기업들 사이에선 주총 통과를 위해 사람들을 고용해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투자 리서치기관 라이트우드파트너스 김한진 연구원은 “경영진 입장에선 매년 주총 리스크가 상시화하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도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며“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될 경우 경영진이 자칫 법 위반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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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350%, 4.9일제 도입…역대급 이익 은행 ‘따뜻한 2월’

은행권 전반에 최대 실적이 예고되면서, 성과급 지급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자이익과 함께 자산관리 수수료 이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그 성과가 임금과 성과급, 퇴직 보상 등에도 반영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임금·단체협약에서 예년을 웃도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안을 잇달아 확정하거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와 현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3.1% 수준으로, 별도로 5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결혼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보상이 임단협 전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역시 기본급의 35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임금 인상률은 3.1%로 정해졌다.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단협이 타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매년 반복되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 보상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희망퇴직자는 2364명에 달한다. 2024년에는 1987명이 희망퇴직하며 총 6960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됐다. 2023년에는 2392명에게 8559억원, 2022년에는 2357명에게 8562억원이 각각 나갔다. 매년 2000명 안팎의 인력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면서,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퇴직금으로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4억~5억원 수준에 이른다. 올해도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속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하고, NH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 확산, 점포 축소를 이유로 인력 감축이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방식이 ‘고비용 구조조정’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무 제도 개선도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을 통해 합의한 ‘4.9일제’가 올해부터 주요 은행에 일제히 도입된다.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으로, 은행별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가 고객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대해 온 만큼 성과급과 퇴직 보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03. 8:02

사상 첫 30조 넘은 ‘빚투’…증권사 대출 여력도 바닥

3일 코스피가 7% 가까이 급등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날 5% 넘게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초고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증시 과열 조짐도 뚜렷하다.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자 증권사는 잇따라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국내 증시가 신기록을 써 내려 가는 동안 빚투 규모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일엔 30조4731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52억원(0.64%)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업계가 개인투자자의 매수 흐름에 신용거래가 동반됐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이른바 ‘워시 쇼크’로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밀린 지난 2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4조587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 대기 자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첫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111조2965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조2640억원(4.96%) 증가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변동성 국면에선 위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할 경우 담보비율이 미달돼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반대매매)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워시 쇼크 하루만에 진정…코스피 6.84% 올라 ‘5288’ 역대 최고치 지수가 하락하면 담보 부족을 부르고,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 빚투가 빠르게 급증하자 일부 증권사는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섰다.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영향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KB증권도 이날부터 대출 한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NH투자증권도 4일부터 신규 대출을 막고, 재개 이후에는 C등급 종목의 신용·대출 한도를 종전 각 1억원에서 5000만원씩으로 낮춘다. 증권사는 법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만큼(최대 100%)만 신용거래융자나 담보대출을 해줄 수 있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코스피가 5000 달성 기록을 세우는 사이,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한도 소진에 대출 서비스를 닫았다 열기를 반복한 이유다. 최근 시장 곳곳에서는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338.41포인트(6.84%) 상승한 5288.08로 마감했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일시 효력 정지)를 부른 급락장은 ‘워시 쇼크’가 진정되면서 하루 만에 반전됐다. 이날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2020년 3월 24일(8.6%) 이후 5년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37% 급등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다. SK하이닉스 주가(90만7000원)도 전날보다 9.28%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8원 급락한(원화값 상승) 1445.4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선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이른바 포모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단기변동성이 커질 때는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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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3%라지만…일자리 110만개가 ‘용돈 일자리’

정부가 나랏돈을 들여 만드는 노인 일자리 수가 올해 역대 최대로 늘면서 고용지표 ‘착시’도 한층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5세 이상 가운데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는 여전해서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노인 일자리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2000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목표치인 109만8000개보다 5만4000개(4.9%) 늘렸다. 여기에 국비·지방비 등 총 5조원가량의 예산이 들어간다. 노인 일자리는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04년 3만여 개 수준에서 2014년 33만여 개, 2018년 54만여 개로 늘었고 2024년 107만 개를 돌파했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노인 일자리 수의 비중도 커졌다. 2004년 노인 일자리는 약 3만5000개로 당시 65세 이상 인구의 0.9% 정도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10년 뒤인 2014년 5.2%로 커졌고, 2024년에는 10.5%로 최고치를 찍었다. 보건복지부는 2027년까지 노인 인구의 10%, 2028년부터는 10.7% 수준으로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 고령화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래인구추계를 고려하면 2044년에는 노인 일자리가 192만5000개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재정 부담이 큰 데다, 한번 늘린 일자리는 좀처럼 줄이기도 어렵다.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를 내세우며 공공형 노인 일자리 6만1000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정부는 여론이 악화하자 예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급선회했다. 노인 일자리 증가에 따른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고용 통계 착시’ 문제가 대표적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19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노인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고용률은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업률이 2.8%라지만 청년층만 떼어 보면 6.1%에 달한다. 고령층 실업률이 1월과 12월에만 뛰는 현상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1월 초중순 시작해 12월 초중순 종료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처는 매월 15일을 포함한 주에 1시간 이상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본다. 환경미화 등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에 참여해 월 29만원을 벌어도 취업자다. 하지만 이 기간 노인 일자리 사업이 공백이면 참여 예정자들이 대거 실업자로 분류되면서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튄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60세 이상 실업률은 8.4%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도 7%로 1~3%대인 다른 달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노인 일자리는 빈곤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고령층 건강 증진, 사회적 관계 개선 효과도 있다. 다만 민간 고용 확대와 일자리 질 개선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용 통계 착시’를 줄이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미국도 취업자 수를 민간과 정부 부분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김가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통계상 전체 고령 취업자 중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 참여자 비중을 보조지표로 병기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03. 8:02

30% 빠진 은값…‘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귀금속도매상가에서 일하는 김현상(57)씨는 이틀 전 실버바를 사간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순도 99.9% 실버바 1㎏짜리 5개를 사기로 한 고객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당시 800만~820만원이던 실버바 시세가 주말 사이 680만~720만원까지 떨어진 탓이다. 김씨는 “지난주만 해도 실버바가 없어 여러 개 구입하는 손님 것은 바로 출고를 못 하고 공장에 주문을 넣었다”며 “은값이 폭락하니 취소할 수 있냐는 전화만 오늘 두 통째”라고 말했다. 이날 귀금속 거리엔 은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발걸음만 이어졌다. 3년 전 결혼한 아들 부부와 온 이복희(62)씨는 “그때 준 금 10돈, 은 1㎏을 팔고 싶대서 같이 왔는데 며칠 새 시세가 100만원 넘게 차이 나니 아쉽다”고 말했다. “사려는 사람 없고, 팔려는 발걸음만” 은 가격이 단기간 급등락하며 시장이 ‘실버 패닉’에 빠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2시 기준 은 선물은 온스당 83.0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6일 온스당 115.5달러(약 16만7521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은값은, 지난달 30일 하루 사이 31.37% 가까이 추락하며 78.53달러까지 밀렸다. 같은 날 은뿐 아니라 금(4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1.4% 하락해 4745.1달러가 됐다. 이날 마켓워치는 “금·은 시장에서 시가총액 7조4000억 달러(약 1경721조8600억원)가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공 행진하던 은값이 고꾸라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다. 이후 투매 행렬이 잦아들면 다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예전 기세는 회복하지 못했다. 워시 후보는 지명 전 거론되던 다른 Fed 후보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자가 붙지 않는 실물자산인 은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은 가격이 다른 자산보다 큰 폭으로 널뛰는 건, 2020년대 변곡점을 맞은 수급 구조 탓도 크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 은 시장에선 공급이 수요를 소폭 앞섰지만, 최근 태양광·인공지능(AI)·5G·전기차 등 신산업 수요가 폭발하며 본격적인 ‘구조적 부족’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열·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한 특성 덕분에 은은 필수 산업재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전체 은 수요 중 산업용 비중은 59%로, 실물 투자(17.8%)나 장신구(17.1%) 수요를 합친 것보다 높았다. 은 전문기관 실버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연간 은 총수요는 약 11.48억 온스(3만5707t)에 달한다. 반면 공급량은 재활용분을 합쳐도 약 10억 온스(3만1103t) 수준에 정체돼 있다. 지난해 실버 인스티튜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멕시코(24%), 페루(14%), 중국(13%) 등 상위 3개국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여기에 은은 화학적 안정성이 낮아 부식과 변질에 취약하다. 산업용으로 활용한 은은 재활용도 쉽지 않다. 시장이 요동치는 지금 은을 팔아야 할까, 아니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까. 전문가들 의견은 ‘단기 혼조, 장기 강세’로 요약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은 가격은 중국발 투기 자본과 추세 추종형(CTA) 펀드, 개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등 영향으로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JP모건체이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은이 당분간 지지선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결론은 거래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낙관론이 나온다. 옥지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은 아연·동 대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지난 달 은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공급량을 제한한다”며 “이에 비해 은 수요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은은 ‘악마의 금속’… “분할 매수 하라” 금 대비 은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금은비(Gold-Silver Ratio)’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이날 기준 금 가격은 은 대비 57.34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59.46을 뚫고 내려왔다. 보통 시장에선 80배 이상일 경우, 은이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읽는다. 지난해 100배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은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고 있단 신호다. 다만 2011년 금은비(약 32배)와 비교하면 여력이 있단 분석도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금·은 가격 비율이 2011년 수준까지 내려가면 은 값은 온스당 17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이 ‘악마의 금속’이라 불릴 만큼 변동성이 극심하니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 시장 규모는 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하면 아주 적어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국제 정세 등 영향을 받는 만큼 투기 목적의 수요인 경우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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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거품 11%p 뺀 ‘온라인 도매시장’

복숭아를 주력으로 하는 산지유통조직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로 뛰었다. 1년 만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건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한 덕분이었다. 지광택 햇사레 과장은 “기존에는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집중됐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는 ‘역물류’ 현상으로 인해 하역비와 운송비 등이 이중으로 붙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며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하면서 중간 유통 마진이 줄고, 산지의 가격 협상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기존 도매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판매자·구매자 모두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1월 출범한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유통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자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도·감독 하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관리·운영한다. 기존에는 ‘산지→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4~5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도매법인이나 중도매인을 생략한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유통비용률은 2024년 18.8%에서 지난해 7.7%로 줄었고, 농가가 유통비용을 제외하고 실제 손에 쥐는 농가수취금액은 5.1%(지난해 12월 청과 기준)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 구매금액도 7.5% 감소해 물가 안정 효과도 입증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을 이용하는 판·구매자도 지난해 5673개소로 전년(3804개소) 대비 크게 늘면서, 거래금액(2024년 6737억원→지난해 1조2365억원) 역시 급증했다. 산지에서 과일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온브릭스’의 허재성 대표는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해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참여해 보니 유통구조 간소화와 새로운 산지 거래선 발굴 등에서 장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안에 대부분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 자금 예산을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하고, 소량 다품목 거래에 대한 물류 효율화를 위해 공동집하·배송 물류 거점 3개소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 활성화 지원 예산도 대폭 늘린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03. 8:02

K뷰티 ‘유럽 테스트베드’ 영국 러시

영국이 K뷰티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와 지리적 측면에서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국내 브랜드들이 잇따라 영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진출하면서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영국 온라인 뷰티 플랫폼 ‘컬트뷰티’에 입점한 데 이어 오프라인 채널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영국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K뷰티 편집숍 ‘퓨어서울’과 드럭스토어 ‘부츠’에 입점했고, 아마존 UK와 틱톡샵 UK 등 온라인 채널에도 진출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영국은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부츠 매장 약 700곳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달 중 뷰티 편집숍 ‘스페이스 NK’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 역시 소매점인 ‘슈퍼드럭’으로 판매처를 늘렸고, LF의 ‘아떼’는 올해 스킨케어 제품 입점을 목표로 유럽 화장품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프랑스처럼 진입 장벽이 높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시장이 강해 영국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면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다”며 “유럽 전역으로 확장하는 데도 유리해 ‘영국 진출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대(對)영국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626만 달러(약 813억원)에서 지난해 1억8822만 달러(약 2719억원)로 증가했다. BBC는 지난달 K뷰티의 인기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3. 8:02

[사진] 제수용 생선 말리는 어민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3일 부산 칠암마을 부두 생선건조장에서 어민이 제수용 생선을 말리고 있다. 이날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한 정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를 물가 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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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아버지’ 김정호 “HBF 시대 빠르게 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10년 안에 ‘고대역폭플래시(HBF·High Bandwidth Flash)’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이 속도를 담당하고, HBF가 용량을 맡는 ‘메모리 중심’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HBM만으로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더 큰 용량의 새로운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2038년쯤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용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HBM이 휘발성 메모리인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구조라면, HBF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를 적층한 방식이다. 속도는 HBM보다 느리지만 용량은 약 10배 크다. 김 교수는 “시험을 볼 때 책장(HBM)은 바로 옆에서 빠르게 꺼내 쓸 수 있고, 도서관(HBF)은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며 “HBF는 속도보다 대용량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HBF 시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BF는 적층 기술 측면에서 HBM 공정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샌디스크나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도 수혜를 입겠지만, HBM 생산과 패키징 역량을 모두 갖춘 국내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보유해 베이스다이(base die·HBM의 아랫부분) 제작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HBF는 낸드플래시 기반이라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어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같은 종이에 글씨를 계속 쓰고 지우면 닳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김 교수는 “쓰기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HBF 상용화 시점을 2027년 말~2028년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HBF 독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스크는 지난해 7월 HBF 기술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경쟁에 가세했다. 김 교수는 “HBM에 이어 HBF에서도 한국 메모리 제조사가 주도권을 잡아야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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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자회사 된 xAI…우주에 띄우는 데이터센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합병했다. 전력 부족으로 한계에 직면한 AI 인프라 문제를 우주 공간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머스크의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공개한 직원 서한에서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혁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xAI는 스페이스X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xAI를 합친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01조원)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머스크가 이끄는 여러 기술 기업 간 연결성은 더 강화됐다. 법적으로 분리된 기업이지만 자본 조달과 기술 협업, 인력 운용을 한 방향의 전략적 판단 아래 두면서 사업 간 경계를 점차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AI산업처럼 대규모 연산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선 단일 회사보다 여러 기업의 자원을 묶어 쓰는 구조가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자신의 여러 회사의 자원과 직원을 옮기며 하나의 큰 기업처럼 운영해왔다”고 보도했다. AI 경쟁에서 전력과 데이터센터 확보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자, 머스크는 연산 인프라를 지상에서 우주로 옮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부담과 냉각 비용, 입지·환경 규제에 동시에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구조적 병목을 기업 내부에서 풀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단독 AI 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연산 자원과 인프라 투자를 스페이스X가 보유한 발사체와 위성을 통해 우회하겠다는 계산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보낸 서한에서 “2~3년 안에 AI 컴퓨팅(연산)을 가장 저렴하게 구현하는 방법은 우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런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혁신적인 기업들은 전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AI 연산 장비를 여러 저궤도(지상 약 200~2000㎞) 위성에 분산 탑재하고, 위성 간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센터처럼 운영하는 개념이다. 각 위성이 연산을 나눠 수행하고, 이를 하나의 컴퓨팅 자원처럼 묶어 활용한다. 지상과 달리 태양광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진공 상태 우주 공간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어 전력과 냉각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빅테크들도 AI 인프라의 대안을 우주에서 찾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계획을 공개했다. 태양전지로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는 소형 위성에 TPU(텐서처리장치) 같은 AI 칩을 넣어 위성들을 하나의 연산 네트워크처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도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하며 관련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위성 운용 경험과 재사용 로켓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스페이스X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기술적·경제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NYT는 “현재로서는 우주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게 경제적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며 “우주 발사 비용이 1㎏당 200 달러까지 떨어지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지만, 현재는 약 8000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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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 KT·미래에셋과 ‘군산 AI데이터센터’

종합에너지 기업 SGC에너지가 전라북도 군산 SGC그린파워 부지에 300메가와트(㎿)급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짓는다. SGC에너지는 3일 KT·미래에셋증권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을 넘어 데이터센터 개발 및 투자, 에너지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GC에너지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군산 국가제2산업단지 내 11만5000㎡(약 3만5000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40㎿ 규모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시작한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1분기 운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이후 총 300㎿급으로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한다. 해당 부지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양 심층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가 발전소를 통해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최적의 PUE(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평가 지표)를 구현할 수 있다. SGC 측은 “이러한 강점으로 데이터센터의 운영 경제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입주 의향을 밝히면서 전체적인 사업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우성(사진) SGC에너지 대표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인프라를 넘어 SGC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인 AI 에너지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속적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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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한화에어로, 협력사와 300억 ‘혁신 성과공유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협력사의 국방 첨단 분야 연구개발(R&D) 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혁신 성과공유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총 300억원을 투입해 협력사가 R&D와 핵심 부품 국산화에 나설 경우 연구활동, 시설투자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손재일 대표는 “협력사를 단순 거래상대가 아닌 성장을 함께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3. 8:01

[Biz & Now] 사고후 ‘묻지마 렌트’ 주의…현금보상 더 유리할 수도

차량 사고 후 렌터카를 이용했다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사고 접수 시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안내해야 하는 ‘렌트비 보상 관련 표준안내문’을 마련했다. 보험 약관상 사고 피해자는 차량 수리 기간 동안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통상 렌트비의 약 35%를 교통비 명목으로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평소 차량 이용 빈도가 낮거나 입원 치료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엔 렌터카보다 교통비 현금 보상이 더 유리할 수 있다.

2026.02.03. 8:01

[사진] 3D 안경 낄 필요 없어요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ISE 2026’ 전시회에 차세대 혁신 디스플레이와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3D 전용 안경 없이도 3D 공간감을 구현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 [사진 삼성전자]

2026.02.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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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교양대학 박남예 교수, 『AI 사운드』출간

<사진>안양대 박남예 교수 저 『AI사운드』책 표지 -AI 시대, 사운드가 던지는 감각과 윤리에 관한 탐구-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교양대학 박남예 교수가 AI 사운드가 지닌 감각적·미학적·윤리적 의미를 탐구한 『AI 사운드』(커뮤케이션북스)를 출간했다. 안양대 박남예 교수의 새 책 『AI 사운드』는 AI 기술이 사운드 디자인과 청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다루며,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AI 사운드가 지닌 감각적·미학적·윤리적 의미를 함께 탐구한다. 저자는 책에서 AI 사운드를 ‘새로운 도구’로 환원하지 않고, 기술 시대에 인간이 무엇을 듣고,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기준으로 소리를 선택하게 되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기계가 소리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기본 원리에서 시작해, 감정 기반 사운드 모델, 영화와 게임에서의 사운드 디자인 변화, 그리고 입체 음향과 공간 오디오의 확장까지 폭넓은 사례를 다룬다. 특히 영화의 폴리와 앰비언스, 게임의 인터랙티브 오디오처럼 서사와 몰입을 좌우하는 사운드 요소들이 AI와 만나면서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동시에 저작권과 윤리, 창작자의 역할 변화라는 현실적인 쟁점도 함께 짚는다. AI가 점점 더 많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기준으로 소리를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저자 박남예 교수는 사운드 디자인과 작곡을 전공하고, 영화 사운드 디자인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온 연구자이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 속에서 사운드가 갖는 산업적·문화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왔다. 그는 사운드 제작과 활용을 둘러싼 기술적 조건, 감성적 효과, 산업적 맥락을 함께 분석하며,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사운드의 역할과 의미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해 왔다. 영화 사운드디자인에서 가상악기 활용 연구를 비롯해, VR 공간의 사운드 설계, AI 기반 사운드 생성 기술의 감정 모델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는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이론으로 축적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사운드를 개별 기술이나 장르로 환원하지 않고, 제작 환경과 산업 구조, 창작자의 역할 변화까지 함께 조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안양대 박남예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이제 이미지와 텍스트를 넘어 소리의 영역으로 깊숙이 확장되고 있으며, 음악, 효과음, 공간 음향에 이르기까지 AI가 생성하거나 조정한 사운드는 일부 콘텐츠 환경을 중심으로 점차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소리는 단순한 기술적 결과물이 아니다. AI 사운드는 인간의 감각과 정서, 공간 인식을 직접적으로 매개하는 핵심 요소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곧 인간 경험의 재구성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AI 사운드』는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운드의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는 책이다. 예술가와 연구자, 콘텐츠 창작자뿐 아니라 기술 시대의 문화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AI 시대의 청각적 상상력과 사운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박선양

2026.02.03.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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