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하이리무진 특장 브랜드 ‘보가9’을 운영하는 ㈜보가는 최근 경찰청과 AI 패트롤카 제작·납품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드론 장비를 이동식 차량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가는 차량 제작과 장비 통합 구조 설계를 맡는다. 패트롤카에 적용되는 AI 기반 순찰 솔루션 등 분석 기술은 경찰이 별도로 도입한 장비다. 보가9은 이러한 시스템이 차량 내부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 구조를 설계하고, 다수의 장비가 동시에 운용되는 환경을 고려해 통합 플랫폼을 구성한다. 특히 고부하 장비 운용 시 기존 전기차의 V2L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한 전력 공급 체계를 적용했다. 보가9에서 담당한 기술에는 차량 지붕에 탑재되는 드론 헬리패드(helipad) 시스템도 포함된다. 자동 개폐 방식으로 설계된 헬리패드는 드론의 출동·복귀를 지원하며, 드론이 수집한 영상과 데이터가 차량 내 관제 장비와 실시간 연동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드론 스테이션 배치, 전력 연결 구조, 자동화 시퀀스 검증 등은 차량 제작 단계에서 함께 반영됐으며, 이동 중에도 드론 충전과 영상 송출이 유지되도록 안정성이 확보됐다. 해당 AI 패트롤카는 기아 PV5 1대를 시범 운영한다. 보가9은 실제 운용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에 따라 전력 플랫폼과 장비 탑재 구조를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보가9은 카니발 하이리무진 특장 브랜드로 민수 시장뿐만 아니라, 경찰청이 추진한 ‘AI PATROL(지능형 순찰차량) 구축 사업’의 공식 수행 업체로 선정되어 전국 경찰서에 투입되는 스마트 순찰 차량의 전장 시스템·내장 설계·구조물 제작·품질검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국가기관(경찰청)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키며 기술력·안전성·품질 관리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카니발 하이리무진 보가9 제조사라는 점에서 ㈜보가는 민간 시장과 공공 시장 모두에서 독보적인 포지션을 확보했다. ㈜보가 관계자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성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차량 기반 플랫폼의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11. 17:10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패션쇼에서 선보인 제품이 인도 전통 신발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논란을 발판삼아 인도 장인과 협업해 한정판 샌들을 내놓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인도의 전통 신발인 '콜라푸리 차팔' 장인과 함께 제작한 샌들 2000켤레를 오는 2월 출시할 예정이다. 콜라푸리 차팔은 밑창이 육포처럼 납작한 인도의 전통 수공예 샌들이다. 한정판으로 만드는 이 샌들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카르나타카 지역에서 생산돼 전 세계 40개 프라다 매장과 온라인에서 800유로(약 140만원)에 판매된다. 실제 콜라푸리 차팔은 한 켤레에 1000~3000루피(약 1만5000~4만7000원) 정도 하는 서민 신발이다. 프라다 고위 임원인 로렌초 베르텔리는 "인도 전통 신발 제조업체의 역량과 우리의 제조 기술·노하우를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다는 반년 전 불거진 디자인 도용 논란으로 인해 이 샌들을 제작하게 됐다. 지난 6월 패션쇼에서 T자 스트랩 샌들을 선보였는데 디자인이 콜라푸리 차팔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인도 소셜미디어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프라다가 인도의 전통 디자인을 베꼈다는 인도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원산지인 마하라슈트라주 상공회의소는 프라다에 항의 서한도 보냈다. 프라다는 논란의 제품이 쿨라푸리 차팔에서 영감을 얻은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 인도 장인들과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 프라다는 인도 전통 장인들과 3년간의 파트너십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도 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이탈리아 현지 프라다 아카데미 연수 등이 포함됐다. 프라다의 빠른 대응으로 디자인 도용 의혹은 잠잠해졌지만 일각에선 자본력을 동원해 뒷수습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11. 17:00
몽규(MONQ)의 박성호 대표가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2025)’에서 ‘올해의 디지털 광고인 유니콘 부문’ 1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광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을 발굴하여 시상하는 국내 디지털 광고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박성호 대표가 수상한 ‘유니콘 부문’은 독보적인 성장세와 혁신성을 바탕으로 향후 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그 의미가 깊다. 몽규는 국내 광고 시장의 한계를 넘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국내 본사뿐 아니라, 베트남 지사를 통해 다수의 글로벌 대형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널리 알렸다. 이는 한국 광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은 회사의 비약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몽규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호 대표는 “광고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영예로운 수상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밝혔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박성호 대표와 몽규는 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글로벌 종합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로서의 도약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몽규는 대한민국디지털광고대상에서 포스코, 제스프리, LG전자, 한국관광공사, 굿네이버스 광고주와 함께 ‘통합마케팅’, ‘글로벌’, ‘디지털크리에이티브’ 등 5개 부문에서 5관왕을 수상을 하며 2025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5.12.11. 16:50
최근 들어 서울에서 오피스텔이 주거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고분양가·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거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오피스텔이 편리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아 주목받고 있다. 풀 퍼니시드 오피스텔은 입주 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구, 침대, 수납장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가전과 가구가 모두 갖춰져 있어, 입주자가 별도의 구매나 설치 과정 없이 바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풀 퍼니시드 오피스텔은 입주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효율적인 선택이다. 세대 내부 사이즈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가구와 가전을 찾아보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필요한 모든 가구와 가전이 처음부터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로 제품을 구입하는 비용 역시 아낄 수 있다. 이에 직장인, 1~2인 가구, 신혼부부 등 다양한 수요층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치될 가전과 가구 배치를 고려해 공사 과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공간 없이 세대 내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세대 내부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춰 가구와 가전을 통일감 있게 배치하면,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이 가능해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임대와 투자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이미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가전이 완비되어 있어 세입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부와 직장 접근성이 좋은 지역일수록 공실 위험이 낮고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입지는 기본적으로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풀 퍼니시드 오피스텔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새로운 형태의 주거 솔루션으로, 입주민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현재처럼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거 및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 ‘롯데캐슬 르웨스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선보인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규모의 복합 주거단지로, 오피스텔 전용 45~103㎡ 총 876실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준공돼 즉시 입주도 가능하다. 다채로운 평면 구성과 1.5룸, 2룸, 3룸 설계를 통해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타입별로 발코니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공간을 넓혔다. 전용 69㎡ 타입은 3베이(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통풍을 극대화했다. 전용 91㎡ 타입은 3면 개방 타워형으로 설계해 탁 트인 도심뷰를 누릴 수 있다. 현관 중문, 전기오븐,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등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도 갖췄다. 지상 2층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커뮤니티는 지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상 2층에는 맘스라운지, 키즈카페, 1인 독서실, 스터디룸, 오픈스터디, 라이브러리, 라운지&바, 다이닝&카페, 와인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피트니스, 실내골프클럽, 스크린골프, 락커룸, GX(그룹운동)룸, 탈의실 등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에 위치했으며, 단지 지하 2층에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마련돼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김포공항까지는 차량으로 10분, 인천국제공항까지는 30~40분 거리로, 국내외 여행은 물론 비즈니스 이동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정보통신(IT), 바이오(BT), 나노(NT), 그린(GT)과 같은 연구개발 분야의 국내외 기업 200여 곳이 입주 계약을 마쳤고,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넥센, 에쓰-오일 등은 이미 입주를 완료했다. 최근에도 LG AI연구원, 대한항공, 에어제타, 이랜드그룹, DL그룹 등이 잇따라 터를 잡았으며, 대명소노그룹과 롯데건설 주요 사업부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이러한 마곡산업단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생활 인프라 풍부하다.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을 비롯해 수도권 서남권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도보권에 있으며, LG아트센터, 이대서울병원 등 문화·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롯데몰(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NC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이용도 용이하다. 약 50만㎡ 규모로,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하는 서울식물원과 다양한 근린공원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한편,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오피스텔로, 주택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10·15 부동산 규제에서 제외된다. LTV는 아파트보다 높은 최대 70%까지 허용되며, 실거주 의무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등 대부분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분양홍보관은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일원에서 운영 중이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롯데 오피스텔 가구 배치 가구 신혼부부 가구 침대
2025.12.11. 16:04
코트라(KOTRA) 달라스 무역관(관장 강은호)이 올해 두 번째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달라스 무역관은 지난 6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루이스빌 시온마트 2층에서 제2타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푸드, K-뷰티, K-리빙 분야의 25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달라스 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산수당’고 솔티드 오븐(Salted Oven) 업체가 가장 큰 인기를 모아 제품이 완판됐다. 총 매출 규모로 봤을 때 이날 최소 700명에서 1천 명의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달라스 무역관 측은 밝혔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지난 9월20일 캐롤튼 광장시장에서 개최한 제1회 행사보다 규모나 제품 종류에서 훨씬 더 크고 다채롭게 구성됐다. 한국 소비재부터 베이커리까지, 타문화권 소비자들이 K-푸드, K-뷰티, K-리빙 제품을 직접 보고, 맛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 부분의 제품들이 ‘크리스마스 라인업’으로 준비됐다. 달라스 무역관의 이 같은 팝업 스토어 행사는 달라스 지역 한인 소상공인들과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이 상생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광장시장이나 시온마트와 같은 현지 마켓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이유는 달라스 무역관의 파트너사들과 이들 마켓이 함께 홍보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들과 유통업체를 연결해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현지 업체들도 돕는다는 전략인 것이다. 달라스 무역관은 매년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데, 영문 라벨 작성에서부터 미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제공한다. 달라스 무역관 업무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 [email protected]으로 문의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미국 소비자 달라스 무역관 타문화권 소비자들 리빙 제품
2025.12.11. 13:17
‘실용적 시장주의’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반년 사이 재계와 대통령·여당 사이에 공식 회동이 20차례 이상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차 상법개정안부터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까지 기업들이 우려를 나타낸 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재계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쌓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와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 태스크포스(TF)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8단체 부회장단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과 배임죄 폐지가 주요 의제였다. 이들이 만난 건 지난 9월 9일 이후 두 번째다. 여당은 기업이 새롭게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할 방침이다.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쓰이지 못하게 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재계에선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경제단체 부회장단은 추진 속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재계에서) 처분 기간을 연장하거나 처분 절차를 유연하게 해달라는 등의 의견도 있어 적정한지 여부를 체크하겠다”면서도 다시 한번 자사주 소각 의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반대급부로 재계가 요청한 배임죄 폐지 등 보완 입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작 코스피5000특위 간사를 맡은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여러 점검할 이슈가 많이 있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임죄 폐지를 묶어서 처리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보완 입법은 뒤로 밀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재계와 여당 간 회동은 이례적으로 많았다. 지난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소 11차례로 확인된다. 6월 25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경제6단체 부회장단 간 간담회를 시작으로 코스피5000특위와의 상법 개정 간담회(6월 30일),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위원들과의 노동 정책 간담회(7월 14일), 정청래 당대표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의 릴레이 간담회(9월 3·4·8일), 김 원내대표와 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9월 3일) 등이 있다. 대부분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재계 우려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국회를 찾아 김 원내대표와 정 대표를 각각 만났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크고 작은 회동도 10차례 이상 있었다. 지난 6월 13일 5대 그룹 총수와 경제6단체장과 상견례를 가진 이 대통령은 지난 7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각각 일대일로 만찬 자리를 가졌다. 재계 총수들도 한미 관세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며 적극 협조했다. 지난달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선 국내 투자·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여당이 재계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기업에 부담을 지우는 법안은 거침없이 통과되면서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도입한 1·2차 상법 개정안과 원청에 대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를 허용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3차 상법 개정안과 정년연장 법안 역시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원한 재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친시장’을 외치며 간담회 하자고 매번 부르지만, 정작 문제점을 얘기해도 ‘알겠다‘고만 말하고 끝난다”며 “재계를 들러리로 세우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나상현.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지난 8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라붐아울렛 서울대점. ‘폐점정리’라고 써진 현수막이 건물 외벽 한 편을 채웠다. 도심형 아웃렛인 이곳은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영업했지만 이달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의류·잡화 매장에는 가득 쌓인 재고 상품 위로 ‘고별 세일전’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지만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난 고승재(28·관악구)씨는 “아웃렛 브랜드들은 좀 오래된 느낌이라 옷은 주로 온라인에서 산다”고 말했다. 장갑을 할인가에 구매했다는 한희재(63)씨도 “예전엔 (아웃렛) 이월상품은 할인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온라인보다 별로 싼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형 아웃렛은 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 국내 아웃렛 산업은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며 업계 실적을 견인했고, 이에 자극받은 백화점이 앞다퉈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도심형 아웃렛은 ‘체험형 소비’를 앞세운 종합쇼핑몰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이커머스 사이에 끼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특히 최근 종합쇼핑몰은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고객 참여형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HDC그룹에서 운영하는 아이파크몰,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가 대표적이다. 반면 2016년 오픈한 롯데팩토리아웃렛 가산점은 개점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9월 문을 닫았다. 해당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약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줄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아웃렛 인천 논현점도 올해 6월 폐점했다. 이커머스의 성장은 도심형 아웃렛 입장에서 큰 위기다. 최근에는 이월 상품 및 재고를 정리하는 ‘온라인 아웃렛’도 생겨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월상품을 할인해 파는 ‘직진 아웃렛’ 카테고리 거래액은 최근 3개월(9월~11월) 지난해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고객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72% 증가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온라인 아웃렛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현대백화점은 4개, 롯데쇼핑은 9개, 이랜드리테일은 41개의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롯데쇼핑은 1개, 이랜드리테일은 7개 점포가 줄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도심형 아웃렛은 10~20년 전 국내 출점 경쟁이 과열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오프라인 쇼핑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 반영이 느려 집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교외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 프리미엄 아웃렛과 달리 공간 제약과 새로운 콘텐트 제공에 한계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주요 유통사들은 기존 도심형 아웃렛의 점포 효율화와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2층을 ‘서울 에디션’으로 재단장했다. 서울 에디션은 서울의 현대적인 감각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트 해설 공간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아웃렛 청주점에 올해 4월 대형 푸드코트 ‘테이스티 그라운드’를 기존보다 두배 규모로 열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주요 점포의 식음료 브랜드를 재단장해 집객 효과를 강화하고 올리브영·다이소 등 비 패션 콘텐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심형 아웃렛은 이커머스 발달과 패션업 정체 등 업태의 변화로 경쟁력을 잃었다”며 “위치한 상권별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점포별 특화 콘셉트를 만들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대만 경제 부활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 건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으로 민주진보당이 보수정당을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한 2016년이다. 이후 민진당은 한 번도 정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 1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3친(친성장∙친시장∙친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진당은 진보는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다는 통념을 깨고 집권 초기부터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수정당 집권기 세워진 계획이었지만 민진당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 TSMC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압도적 생산 능력을 갖추는 배경이 됐다. 진보정부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정책도 있었고,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민진당은 기업 성장이 국가 경제 부흥의 첫 단추라는 원칙 하에 과감히 밀어붙였다. 2017년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노사 합의 시 하루 최장 12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근로법을 개정했다. 2022년에는 첨단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율을 15%에서 25%로 올리는 내용 등을 담은 대만판 반도체법을 통과시켰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2022년 농업용수를 TSMC에 우선 공급하도록 공장 인근 주민을 차이잉원 총통이 직접 설득한 일, 반도체 업계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자 1년이 아닌 6개월마다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뽑도록 바꾼 일 등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기업 환경도 대만이 한국을 앞선다. 법인세율부터 20%로 한국(25%)과 격차가 크다. 한국처럼 지방소득세를 10% 추가로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더 작다. 상속세 최고세율은 2009년 한국과 같은 50%에서 10%로 확 낮춘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산업단지에는 금융·전력 등에 관한 패키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조도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다는 평가다. 대만 진보정부의 10년은 한국 경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2016년 차이잉원의 취임사에는 ‘경제’라는 말이 31번이나 등장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대목도 닮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대만의 성공 방정식은 성장이 있어야 사회적 정의 실현도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한국도 이념에 기반을 둔 정책에 집착하지 말고, 경제 불확실성과 구조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301동(제1공학관) 1층.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 사이에 정장 차림의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법인 채용 면접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이다. 지난해 먼저 입사한 동기의 추천으로 지원했다는 허모(26)씨는 “대만에 글로벌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커리어 키우기에 유리하고 업계를 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회 면접으로 합격 결정’이라는 조건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학 채용에선 총 98명이 합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대만을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생산기지로 삼으면서, 한국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9일 한양대, 10일 서울대에서 채용에 나섰다. 합격자는 대만에서 근무한다. 미국 기업의 채용이지만, 대만 반도체 생태계로 한국 인재가 빨려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대만 신입 엔지니어 연봉은 대략 3만5000~5만 달러(약 5200만~7400만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은 편이 아니지만,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반도체 생태계의 매력을 내세운다. 그동안 동아시아 반도체는 ‘재코타(JaKoTa·일본·한국·대만)’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메모리, 일본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맡는 ‘삼각 분업’ 구조다. 1980년대 이후 ‘압도적 메모리 1등’인 한국이 선두격이었으나, 최근 대만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재코타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삼성전자(4421억 달러)에 밀렸지만 2021년 역전해 11일 현재 시총 1조 달러(1474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장사 시총 기준 글로벌 8위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대리 생산기지’ 정도였던 파운드리는 AI 공급망의 핵심이 됐고, 첨단 공정 수율을 확보한 TSMC에 일감이 쏠리고 있다. TSMC의 독주는 대만 생태계를 살찌웠다. TSMC가 독차지하는 엔비디아 첨단 칩 물량은 폭스콘(서버 조립)과 ASE·SPIL(패키징)으로 넘어왔다. 애플 아이폰 제조사였던 대만 폭스콘은 단순 조립을 넘어 첨단 AI 서버 기업이 됐고, ASE는 세계 1위 첨단 패키징 기업이 됐다. 여기에는 미국 AI 반도체 양대 축인 엔비디아와 AMD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대만계인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토요타·키옥시아·소니 등 8개 대기업을 동원해 파운드리 전문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고,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자립’을 목표로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다. 누적 지원 규모가 2조9000억엔(약 27조원)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의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띄며 ‘기술 유출’ 공방으로 이어졌다. 대만 검찰은 일본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TEL) 대만법인이 TSMC의 2나노 기술을 일본으로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8월 전·현직 TSMC 직원 3명이 TEL에 이직해 근무하면서 첨단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기술이 TEL에서 라피더스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TEL은 라피더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데다, 현재 라피더스 회장이 TEL 회장 출신이다. TSMC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밀월을 자랑했는데, 여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도 이미 생존경쟁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TSMC에서 21년 근무한 마가렛 한을 미주법인 파운드리 총괄로 영입했다. 파운드리는 대형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라 TSMC·인텔·NXP반도체를 거친 ‘글로벌 인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10일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12인치 40나노급 ‘상생 파운드리’ 구축에 4조5000억원 ▶첨단 패키징 기술에 3606억원 ▶반도체 클러스터에 700조원을 투자하는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한·일·대만의 관계 역전은 상전벽해 수준”이라며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이 일본 기술을 배우려고 도시바·히타치 은퇴 임원들을 고문으로 모셔왔는데, 이후 한국이 치고 나갔다가 이제는 대만이 앞섰다”고 말했다.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는 “한국은 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교수는 “일본도 지금은 뒤처진 것 같지만 우습게 보면 안된다. 소부장 등 워낙 기술력이 뛰어나 이 정도로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순식간에 한국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산업 규제는 풀고,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 독주에 온 객석이 몰입하던 그 때, 갑자기 웬 남성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소음은 30초간 지속됐고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고개를 들어 객석을 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역대 최악의 ‘관크(觀+critical, 다른 관객의 관람을 치명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범인은 한 관객의 스마트폰에서 재생된 유튜브 영상이었다. 휴대전화 ‘진동모드’로 공연장 예절을 지키던 시절은 지났다. 생각지 못한 빛과 음향, 각종 앱의 영상 자동 재생까지 미리 제어해야 한다. 클래식·뮤지컬·발레 등 공연 일정이 빼곡한 연말, 관크 주범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기능이다. ━ ‘진동 모드’ 왜 소용없나 과거 휴대폰 음향은 전화·문자 수신과 버튼 누를 때 나는 소리 정도여서, 공연 전 벨소리를 진동 또는 무음으로 하면 됐다. 그러나 ‘진동모드’가 없애는 건 휴대전화 벨소리와 버튼 소리 같은 ‘시스템 음향’일 뿐이다. 기존 설정된 알람은 여전히 울리며, 유튜브·숏츠 등 소리도 저절로 소거되지 않는다. 더구나 ‘유튜브 프리미엄’서비스는 앱을 닫아도 영상이 멈추지 않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있다. 다급히 유튜브 앱을 닫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꺼도 소리가 계속 난다. 요새는 각종 쇼핑 앱에서 숏폼 영상(짧은 영상)이 자동 재생돼, 별생각 없이 앱을 열었다가 갑자기 큰 소리가 날 수 있다. ━ 갤럭시 ‘영화관 모드’, 아이폰 ‘단축어 앱’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영화관 모드’ 기능이 있다. 벨소리와 화면 밝기, 영상 음향, 알람 소리 등을 미리 지정해두면, 공연 때마다 터치 한 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앱을 눌러 ‘모드 및 루틴 〉영화관’에서 설정할 수 있다. 기본 항목인 ‘다크모드 / 소리모드와 음량 / 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동작 〉동작 추가’를 선택해 ‘미디어 음량’도 0으로 해 둬야 ‘유튜브 갑작 재생 관크’를 막을 수 있다. 갤럭시 워치에서 나는 소리와 화면 켜짐 등도 없애도록, 여기에서 함께 설정할 수 있다. 대신 이렇게 한 번 설정해두면, 다음번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려 ‘모드’에서 ‘영화관’을 누르기만 하면 갤럭시 폰과 워치에 즉시 적용된다. 애플 아이폰에는 별도의 영화관 모드는 없다. 다만 해당 기능을 만들어 쓸 수 있다. 기본으로 깔린 ‘단축어’ 앱에 들어간 뒤 음향과 화면 밝기 등을 설정해 ‘극장 모드’ 등으로 저장해 뒀다가 적용하면 된다. 반면, 애플 워치에는 해당 기능이 있다. 가면 모양의 ‘극장 모드’를 눌러 워치가 내는 소리·빛을 한 번에 없앨 수 있다. 통제 안 된 휴대전화가 공연을 망치는 일이 빈발하자 공연계에서 아예 '공연장 전파를 차단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공연 전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것이다. 공연 관람 에티켓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이번 주 극비리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찾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났다.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반도체가 단순한 부품을 넘어, 핵심 전략물자로 떠오른 가운데 양사 수장이 함께 현장을 둘러보면서 삼성전자-테슬라의 이른바 ‘삼테 동맹’이 본격 가동되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0조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한 테일러 팹(반도체 생산 공장)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으로 부상한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굳히고, 사실상 본격적인 첨단 칩 생산단계에 돌입한다. 양측은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수율(양품 비율) 확보 및 향후 기술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머스크 CEO는 삼성 테일러 공장 내부에 자신을 위한 별도의 업무공간을 요청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측이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 사실상 상주하며 칩 생산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양사 협력 관계가 단순한 ‘고객사-공급사’ 수준을 넘는 수준으로 깊어지는 셈이다.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오스틴 동부와 삼성 테일러 공장은 차량으로 45분 거리에 불과하다. 칩 설계는 물론, 공장 건설과 생산라인 배치·패키징에 이르는 전 과정에 고객사가 직접 참여해 피드백 속도를 올리는 파운드리 업계 내 실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4조3000억원) 규모 차세대 AI 칩 ‘AI6’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대만 TSMC가 전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던 ‘AI5’ 칩 물량 일부를 차지한 데 이어, 테슬라의 AI 전략 전반을 떠받칠 차세대 핵심 칩 AI6까지 가져오며 그동안 TSMC가 사실상 독점해왔던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균열을 냈다. 자율주행과 AI·로봇 분야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테슬라가 안정적인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를 핵심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삼테 동맹’이 성사됐다. 당시 최종결정 역시 머스크 CEO와 이 회장이 직접 소통한 끝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다. AI 칩 생산 기지를 확보하려는 테슬라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삼성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첨단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 도입 초반 낮은 수율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최근 3나노 기술에 이어 다음 단계로 꼽히는 2나노 기술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TSMC와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테일러 공장 완공 후 내년 중순부터 삼성 파운드리가 TSMC 추격의 고삐를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70.2%, 삼성전자 8%다. 그간 막대한 투자비와 더딘 수요 회복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삼성 파운드리는 초대형 고객사인 테슬라와 손을 잡으며 미국 생산기지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삼성 파운드리를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도 바뀔 수 있다. 엔비디아·AMD 등 다른 빅테크 고객사들의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이 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테슬라의 미국 내 제조 운영 노하우를 삼성이 배울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희권([email protected])
2025.12.11. 13:00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 제기 이틀 만이자 지난 7월 24일 취임한 지 140일 만이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 표명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욕발 비행기에 탑승해 15시간 고민한 끝에 장관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김건희특검팀에 “한·일 해저터널 협조를 요청하며 2018~2020년 즈음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약 4000만원과 까르띠에·불가리 명품 시계 2개를 통일교 측이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전 장관은 “돈과 시계를 받았다는 건 데 아예 관심이 없고, 서른 살 이후 시계는 차 본 적도 없다”며 “가족이 저 몰래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윤영호 전 본부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교 내부 보고서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 장관은 “그 시간에 부산시 구포성당 본당 60주년 기념행사에 가 있었다.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공직자로서 온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장관이 사의를 밝힌 후 10시간여 만에 이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2.11. 9:20
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에 투자했다가 최근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한 한 50대 개인주주가 관련 사실을 공시하면서 “물타기 하다 지분공시한 거 본전 와서 탈출”이라고 해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원인 개인투자자 A씨는 이날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신원종합개발 발행주식 전체의 7.4%에 해당하는 86만7554주를 전량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8일에 7차례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총 매도 물량은 약 27억원으로 추정된다. A씨는 보고서 내 보유목적란에 “물타기 하다가 그만… 지분공시까지 찍어버렸다. 제가 매도물량 투하할 것 같아서 세력 형님들이 못 들어오시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적었다. A씨는 또 “신원종합개발? 좋은 주식이다. 적정가요? 최소 1만 원은 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잠깐 빠지는 거지 도망가는 거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971년생 회사원이라고 밝힌 A씨가 처음 지분 공시를 낸 건 지난 9월 25일이다. 당시 A씨는 회사 주식 58만4920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처음 주식을 샀을 때 취득 단가는 2665원이었다. 이후 지분 공시는 두 차례 더 나왔다. A씨가 10~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는데, 취득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2700원대에서 2400원대로 내려갔다. 또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A씨의 보유 지분은 86만7554주(7.4%)로 높아졌다. 그는 3분기 말 기준 우진호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한편 신원종합개발은 민간 아파트 사업, 고급빌라사업, 플랜트 사업, 관토목 사업 등을 시행하는 종합건설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 급등한 3835원으로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11. 9:0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장남이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11일 서울대와 서울 강남구 휘문고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의 아들 임모 군은 이날 발표된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원 학과는 서울대 경제학부로 알려졌다. 합격자 등록 기간은 오는 15~17일이다. 임 군은 최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박선영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이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올리며 알려졌다. 임 군은 서울 강남구 휘문중·휘문고를 졸업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고교 시절 내내 문과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특히 수학 성적이 뛰어나 ‘이과 전향설’이 돌았으나 최종적으로 문과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에서는 단과·팀 수업을 병행하며 공부하는 ‘노력형 학생’으로 평가됐고, 또래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군은 국내에서 초·중·고 교육을 모두 이수했다. 이 사장은 아들 교육을 위해 2018년 주소지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강남구 대치동으로 옮겼으며, 최근에는 다시 이태원으로 거주지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군이 내년 서울대 26학번으로 입학하면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39년 후배가 된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11. 8:28
━ 정부, 투자 활성화 대책 정부가 한국형 국부펀드를 설립해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을 위한 장기 투자를 해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업무보고에 참석해 “내년 상반기 중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해 국부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증식해 미래 세대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의 ‘테마섹’, 호주의 ‘퓨처 펀드’ 등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현재 한국에서 법적으로 유일한 국부펀드는 한국투자공사(KIC)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 등 외화 자산 일부를 위탁받아 운용하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구 부총리는 운용 규모와 방식에 대해 “초기엔 물납 주식 등 작은 재원으로 시작해서 수익률을 높여 규모를 키워보자는 것”이라며 “KIC와 달리 정부가 국내든 해외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민간 전문가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도 있는 상업적 베이스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국부펀드가 이 대통령의 ‘K엔비디아’ 구상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 같은 거대 첨단 미래 기업을 하나 만들어서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출범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등 다양한 정책 펀드와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정책펀드가 여전히 많은데, 정부 주도 펀드가 국민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은 부족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데 공공부문이 이를 쫓아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1300조원 규모의 국유재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상도 내놨다. 우선 양질의 국유재산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효용성이 낮은 재산은 처분하되 할인 매각은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특히 300억원 넘는 국유재산을 매각할 땐 국회 상임위원회 사전보고를 거치도록 했다. 부처별로도 매각 전문 심사기구를 신설하는 등 관리체계도 개편한다. 구 부총리는 “국유재산이 1300조원이 넘는데 1%만 수익이 나도 1조3000억원”이라며 “적극 관리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세대에 부를 이전하겠다”고 했다. 대규모 수출·수주를 지원하는 전략수출금융기금도 신설한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원전·방산·에너지 등 대규모 해외 수주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수익이 나면 국가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주회사 규제도 손질한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현행 규정을 ‘50% 이상’만 확보하면 되도록 완화한다.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가 용이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SK하이닉스 등의 경우 손자회사가 새로운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 필요한 최소 자본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투자 유치나 시설 임차 등도 용이해진다. 이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반도체 업종에 관한 특례 규정을 마련한다. 정부는 지주회사 규제 완화가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 금지) 원칙을 훼손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 부총리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는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금융적인 측면에서 좀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는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희.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2.11. 8:01
━ 향후 금리 전망 안갯속 미국 기준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다. 지난 10월부터 세 차례 인하로 미국 정책금리는 연 3.5~3.75%로 낮아졌다. 한국(연 2.5%)과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Fed가 금리 인하를 택한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고용 악화에 더 주목하면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노동 수요는 명확하게 둔화하고 하방 위험도 확대됐다”며 “최근 일련의 (3연속)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물가는 다소 높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Fed 목표 수준(2%)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정작 시장의 시선을 끈 것은 파월 의장의 온건한 발언이었다. 그는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덜 드러냈고,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들어섰다고 봤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은 향후 경제 흐름을 지켜볼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전환은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화 긴축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은행권 지급준비금 관리를 위한 단기국채 매입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Fed는 오는 12일부터 40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여 경기를 부양하고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는 게 Fed 설명이다. 시장에선 Fed가 국채를 매입하는 순간 유동성이 풀리는 만큼 완화 신호로 해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자산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컸고, 정책결정문 전반에서 매파적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경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ed 위원의 금리 전망)에 따르면 내년 기준금리 중앙값은 연 3.4%, 2027년은 연 3.1%로 9월 전망과 동일하다. 달라진 것은 Fed가 적어도 매년 한 차례씩 추가 인하에 나설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Fed 내부에선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3명의 반대표(2명 동결, 1명 0.5%포인트 인하)가 나왔다.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점도표에서도 전체 19명의 위원(투표권 비보유자 포함) 중 7명이 ‘내년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제시했다. 특히 파월 의장 후임으로 ‘친트럼프’ 성향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명될 경우 인하 압박은 더 커지면서 Fed 내부 분열은 증폭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자본유출’ 압력이 낮아져 통화정책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 1월 한은이 ‘동결’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주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부동산과 환율이 모두 안정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켜져야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달러당 원화값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6원 내린(환율 상승) 147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장 초반 상승했다가 0.59% 하락한 4110.62에 거래를 마쳤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2.11. 8:01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5년간 150조원을 쏟아붓는 ‘국민성장펀드’가 닻을 올렸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효율적인 지원 방안과 투자처를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시기”라며 “150조원 국민성장펀드와 주요 금융권 530조원 생산적 금융의 압도적 숫자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으로 만든 75조원의 첨단전략산업기금(첨단기금)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해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민간자금 75조원은 첨단기금과 재정(내년 1조원 예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최소 조달 금액이다. 상황에 따라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펀드 운용 전략 등을 논의할 민관 합동 전략위원회에는 이 위원장뿐 아니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병헌 지방시대위 5극3특 특위 위원장,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등 지역·청년·산업계 인사들도 위원회에 합류했다. 투자 분야별로는 AI에 가장 많은 30조원(5년 기준)을 투입한다. 재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반도체(20조9000억원), 모빌리티(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11조6000억원) 순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해 균형 성장도 지원한다. 다만 효과적인 지원 방식과 투자처 발굴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은 초저리대출(50조원)에 몰려 있다. 직접투자(15조원)와 펀드 통한 지분 매입 등 간접투자(35조원) 방식은 상대적으로 적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는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결해 줄 순 있지만, 유망 기업과 기술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처 발굴도 숙제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현재 ‘1호 투자처’ 검토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전남 해남군 국가 AI컴퓨팅센터와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신안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유력하다고 본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만 늘릴 경우 재무 사정이 좋지 못한 중소기업이 기존 대출 이자를 낮추는 차환 용도로만 쓸 가능성이 크다”면서 “혁신을 주도할 유망 기업과 기술을 엄격한 기준으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2.11. 8:01
올해 대한항공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이 16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반려동물 3만1818마리가 보호자와 함께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 서비스(UM)’를 통해 혼자서 국제선을 이용한 어린이도 5192명에 달했다. 대한항공이 11일 공개한 ‘2025년 국제선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 한국발 대한항공 노선 중 가장 많은 승객이 방문한 도시는 일본 도쿄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2위는 오사카, 3위는 후쿠오카가 차지해 상위 3곳 모두 일본이 차지했다. 4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중국 노선도 반등했다. 상하이행 승객은 전년 대비 12만8000명 증가했으며 베이징은 7만1000명, 칭다오는 6만3000명 늘었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횟수로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총 216회 탑승했는데, 이는 왕복 기준으로는 108번의 여정에 해당한다. 연령대별 탑승객 비율은 30~40대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50~60대가 30%, 10~20대는 21%였다. 외국인 비중은 전체의 35%를 차지했고, 미국과 중국 국적자 비율이 각각 24%로 가장 높았다. 올해 8월 리뉴얼을 마친 신규 라운지는 34만2000명이 이용했다. 라운지 내 가장 인기 메뉴는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하는 피자로 나타났다. 프레스티지석 사전 주문 기내식 중에서는 ‘낙지볶음과 백반’이 1위, 이어 제육쌈밥과 로즈메리소스 스테이크가 뒤를 이었다. 기내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드라마는 ‘선재 업고 튀어’, 예능은 ‘나 혼자 산다’였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2.11. 8:01
━ 신기술 인력난의 원인 첨단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인재 부족이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핵심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최소 58만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공계 인력부족 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인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에 의뢰한 조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2029년까지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중급인재가 29만2000여명, 고급인재는 28만7000여명 가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합하면 총 57만9000여명에 달한다. AI 투자가 폭증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보수적 추정’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AI 산업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58만여명의 부족인원은 최소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내년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쏟아붓는 AI 투자액만 5200억달러(약 765조원)에 달한다. 신기술 인력난의 배경에는 뚜렷한 ‘의대 쏠림’이 있다. 자연계 상위 1% 학생 가운데 의대 진학 비중은 76.9%에 달한 반면 일반 이공계 학과 진학은 1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전공 선택 단계에서 이탈이 시작되고, 이공계 내부에서도 빠져나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했다. 실제 카이스트(KAIST)에서는 2021~2023년 사이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했다. 보상 수준이 낮다는 점도 이공계 인재 확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다르면 학위 취득 10년차 이공계 평균 연봉은 9740만원, 해외 취업 시 평균 연봉은 3억9000만원, 국내 의사 평균 연봉은 3억원 수준이다. 같은 최상위권 인재라도 경제적 보상이 3~4배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반도체 석학’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세계 최고 인재를 확보하려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야 한다”며 “형평성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하는 인재라면 연봉과 처우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업안정성도 이공계 기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이공계 신규 박사 30%는 미취업, 임시직 비율은 21.3%에 달한다. 반면 의사는 전 연령대에서 사실상 100% 취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만족도 역시 AI·로봇 분야는 71.3%로 의사(79.9%)보다 8.6% 낮았다. 이 때문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한국 두뇌유출지수는 2020년 28위에서 2025년 48위로 하락했다. ‘과학기술 인재 유출 방지 및 유치 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 민간위원장을 맡은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도 첫 회의에서 “한국에서 키운 젊은 과학자와 기술자가 외국으로 많이 떠난다”며 “한국은 과학기술인에게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스타 과학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처우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가과학자 인정 제도’ 활성화나 ‘융합 연구 허브 구축’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메달을 수상한 진정일 고려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이공계 기반이 더 취약해지기 전에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젊은 인재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야 이공계가 다시 숨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1. 8:01
“제가 커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도, 기대도 하지 못했습니다.” 11일 삼성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 무대 위에 오른 정재국(27)씨는 일곱 살 때부터 시작된 보육원 생활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가 “가장 기쁜 소식은 재산도, 부모도, 아무것도 없던 제가 지난 9월 결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자립준비청년이었던 그는 삼성 희망디딤돌 대구센터를 거쳐 현재 공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인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선 유정복 인천시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삼성전자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희망디딤돌 10주년 행사와 인천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인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준비청년 5만4611명에게 주거 문제 해결과 자립 및 취업 교육 등을 지원해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어 홀로서기에 나선 청년을 말한다. 이날 문을 연 인천센터는 삼성 희망디딤돌의 16번째 센터다. 삼성은 2015년 희망디딤돌 부산센터 건립에 착수해 10년 만에 전국 13개 지역의 주거 지원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정부가 2019년에야 자립청년 지원을 시작했지만 삼성은 그보다 앞서 희망디딤돌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기부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자립준비청년의 거주 공간 제공과 기초 생활·금융 교육에 집중하다가 2023년부터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통해 취업 및 커리어 설계 교육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희망디딤돌 2.0 수혜자 최은재씨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꾸준히 공부하며 자격증도 취득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소방서에서 IT보안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삼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만 34세 미만의 자립준비청년 241명이 직무교육 과정에 참여해 수료자 167명 중 79명(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희망디딤돌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제5회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예비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자립 지원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 등 삼성 희망디딤돌은 고여 있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함께 계속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2.11.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