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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만 쓰이지 않는다…블록체인으로 무역 서류 없애겠다는 이곳 [비크닉]

b.피셜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특유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흔히 브랜드 정체성, 페르소나,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그렇다면 이런 브랜드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어떻게 이토록 매혹적인 세계를 만들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비크닉이 브랜드라는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무대 뒤편의 기획자들을 만납니다. 브랜드의 핵심 관계자가 전하는 ‘오피셜 스토리’에서 반짝이는 영감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은 가상화폐나 코인, 혹은 하루에도 급등락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먼저 떠올려요. 기술 자체보다는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IOTA 재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예상과는 다른 단어들이 나옵니다. 통관, 무역 서류, 항만, 세관, 공급망, 정부 시스템 같은 것들이죠. 2015년 출범한 IOTA는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중앙 서버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거래 기록을 공유하고 동기화하며 관리하는 기술)을 활용해 무역 절차와 서류 전송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만들었어요. 애초부터 ‘코인으로 뭘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현실 경제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이들이 주목한 건 글로벌 무역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공급망이 점점 복잡해지다 보니 국경을 넘는 무역의 비효율은 더 크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종이 서류에 의존하고, 통관·검역·결제 절차가 국경마다 끊기면서 시간과 비용이 쌓이는 구조예요. IOTA 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 전 영국 총리가 설립한 비영리 싱크탱크 ‘토니 블레어 글로벌 변화 연구소’ 등과 함께 트윈 파운데이션(TWIN Foundation, 이하 TWIN) 설립에 참여했습니다. TWIN은 통관·물류·무역 서류가 실제로 오가는 공공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IOTA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요. 이미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항만과 세관, 물류 현장에서 관련 시스템이 실제로 시험·운영되고 있죠. 이제 IOTA의 시선은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비크닉은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IOTA 공동 창립자 도미닉 쉬너(Dominik Schiener)를 만났습니다. 그는 10년 넘게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활동해온 기술 기업가로, 현재는 국경을 넘는 무역과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비크닉은 쉬너에게 “블록체인은 어디에 써야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무역과 공급망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 사례, 그리고 다음 무대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까지 차례로 물었습니다. 처음부터 ‘실물 경제’를 바라본 이유 IOTA는 시작부터 투자나 암호화폐가 아닌 ‘실물 경제(Real Economy)’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독자적인 기술과 비영리 재단의 철학을 바탕으로, 공공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합니다. Q.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아직도 투자나 코인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IOTA는 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출발했나요. A. 저희는 처음부터 ‘현실 경제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그 답이 무역과 공급망이었죠. 그래서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 설계해왔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들과 함께 무역, 공급망, 디지털 신원, 결제 같은 영역에서 실제 문제를 풀어왔고요. Q. IOTA는 ‘수수료 없는 네트워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A. 블록체인을 쓸 때 생기는 경제적 마찰을 줄이고 싶었어요. 특히 무역이나 공급망처럼 거래가 많은 영역에서는 수수료가 큰 장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IOTA는 실사용에 맞춘 새로운 기본 네트워크로 전환하면서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받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플랫폼이나 기관이 대신 부담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렇게 해서 실사용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종이 서류로 돌아가던 무역을 바꾸는 실험 Q. 글로벌 무역은 정부와 세관, 항만, 물류, 금융기관까지 여러 주체가 동시에 관여합니다. 이런 구조에서 TWIN을 재단 형태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글로벌 무역은 한 기업이나 한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정부와 세관, 항만·물류 회사, 금융기관 등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죠. 그래서 특정 기업이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인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TWIN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범한 비영리 재단이에요. 무역·정책 분야의 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공공과 민간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무역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특히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역 인프라가 중요할 것 같아요. A. 무역의 비효율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종이 서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경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통관 지연과 비용 증가가 자주 발생하죠. 특히 소규모 농가나 중소 수출업체처럼, 국경을 넘는 순간 바로 비용과 지연을 떠안게 되는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TWIN의 IOTA 네트워크는 무역 관련 데이터를 한 번만 디지털로 입력하면, 세관·물류·금융 등 여러 기관이 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요. Q. 유럽에서도 실제 무역에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A.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과 네덜란드입니다. 영국에서는 항만과 세관, 물류 회사들이 TWIN의 IOTA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역 데이터를 디지털로 공유하고 있어요. 영국 항만의 약 75%를 아우르는 데이터 커뮤니티 시스템과 연계돼 있죠. 이를 통해 통관 과정이 훨씬 간소화됐고, 서류 처리 시간과 비용, 오류가 크게 줄었어요. 모든 참여자가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작업이나 정보 불일치 문제도 줄었고요. 네덜란드에서는 케냐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로테르담 항을 거쳐 영국으로 이동하는 공급망 전체를 IOTA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어요. 생산자부터 수출입 업체, 물류 회사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추적 가능성과 신뢰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다음 무대는 한국 아시아로 향하는 IOTA의 시선 유럽과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IOTA의 시선은 이제 한국으로 향하고 있어요. 이들은 이미 고도화된 한국의 무역 디지털 인프라 위에서, 국경을 넘는 무역을 연결하는 자신들의 역할을 찾고 있습니다. Q. IOTA의 경험과 모델이 한국 기업이나 한국의 무역 환경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요. A. 한국은 이미 무역 디지털화 수준이 매우 높은 나라예요. 정부와 항만 당국이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단일 창구 시스템을 운영하며, 수출입과 통관 절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죠. 우리는 이런 한국의 시스템을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국경을 넘는 순간에도 무역 데이터와 절차가 끊기지 않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통관과 물류 과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요. Q. 한국 기업이나 기관과의 구체적인 파트너십은 언제, 어떤 형태로 공개될 예정인가요. A. 현재는 물류 기업과 항만 당국, 일부 정부 기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TWIN은 무역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영향력이 큰 주체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는 원화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 결제 수단과 연계해, 무역 결제나 관세 납부, 무역 금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파트너 이름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내년 1분기에는 한국과 관련된 의미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5년 안에 달성하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무역 시스템을 대체하는 글로벌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기업과 정부, 금융기관들이 매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 데이터를 안전하게 교환하고, 거래 비용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거죠. 미래의 무역은 점점 국경의 의미가 옅어지는 환경으로 바뀔 것입니다. 무역이 대기업이나 일부 선진국만의 영역이 아니라, 전 세계의 소규모 기업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인 시스템이 되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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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척이 롯데타워 10채값" 호주로 본 '한국 핵잠' 가격표

추천! 더중플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게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위한 미국의 승인과 연료 공급 관련 협력 약속을 받은 것입니다. 한미 원자력 협정에 묶여 있던 한국의 우라늄 농축 권한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은 없을까요?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전세계 돈의 흐름의 맥을 짚는 '글로벌 머니'(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10) 시리즈입니다. 원잠 건조와 운영에 드는 비용을 숫자로 확인해봤습니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적인 독자를 위해 마련한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nuclear-powered submarine, 원자력잠수함)은 두 가지다. 공격 잠수함(attack submarine, SSN, 공격원잠)과 탄도미사일 잠수함(ballistic missile submarine, SSBN, 전략원잠)이다. 공격원잠은 적의 잠수함이나 군함 등을 잡는 잠수함이다. 재래식 순항미사일도 발사한다. 미군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아래 사진)이 대표적이다. 전략원잠은 핵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잠수함이다. 미국의 오하이호급이 대표적이다. 전략원잠이 공격원잠보다 큰 편이다. 한국이 가지려고 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공격원잠이다. 어뢰와 재래식 탄두 미사일을 발사하는 플랫폼이다. 한·미 두 나라 실무자가 벌이는 샅바 싸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공격원잠 도입은 정해진 모양새다. 어림짐작 수준이기는 하지만, 시기별 계획도 제시됐다. 2020년대 후반에 만들기 시작해 2030년대 중·후반에는 ‘한국형 공격원잠 1번함’이 진수될 전망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해군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4척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도입 가격 vs 프로그램 비용 안보가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게 한반도 상황이지만, 비용을 따져보는 일도 납세자의 의무! 국방부가 비용을 제시할 때 잘 살펴보는 것도 의무란 얘기다. 일반적으로 무기 체계를 도입할 때 납세자가 살펴야할 비용은 두 가지다. 도입 단가와 프로그램(또는 프로젝트) 비용이다. 도입 단가는 말 그대로 무기 한 대의 가격이다. 각국 국방부가 주로 내놓은 가격이다. 반면에 프로그램 비용은 기반 조성과 건조, 일정 기간 운영비까지 포함된 총비용이다. 운영 기간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다. 프로그램 비용이 도입 가격의 최소 3배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납세자의 실질 부담을 가늠하기 위해 프로그램 비용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한국형 공격원잠 프로젝트는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상태다. 도입 단가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그램 비용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은 단계다. 다만, 최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가 하나 있다.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프로젝트(아래 그래프)다. 호주가 미국·영국과 맺은 인도·태평양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바탕으로 계획한 공격원잠 도입 사업이다. 호주 1척=롯데타워 7~10채 호주 국방부가 시기별 계획(타임 테이블)과 프로그램 비용 추정치를 2023년 내놓았다. 호주가 핵추진 잠수함 8척을 2024~2055년까지 31년에 걸쳐 건조·운영하는 데 최소 1742억 달러(약 254조3300억원)에서 최대 2392억 달러(약 349조2320억원)까지 투입한다는 것이다. 잠수함 한 척당 최소 31조7900억원에서 최대 43조6500억원이 들어가는 메가 프로젝트다. 서울 잠실의 롯데타워 건축비는 3조8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의 공격원잠 한 척으로 롯데타워 7~10채는 지울 수 있다. 호주 국방부가 내놓은 프로그램 비용엔 잠수함을 유지·보수하고 수병들이 먹고 생활하는 데 드는 돈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호주 공격원잠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바로 ‘도크와 군항 건설+직원 훈련 비용 등’이다. 호주는 도크와 군항 건설 및 직원 훈련 비용에 얼마를 써야 할까.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만약 미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면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타워 10개 지을 돈 든다” 원잠 1척 보유비용 ‘핵폭탄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546 글로벌 머니, 돈의 흐름을 보여드립니다 ▶“한국 수출, 일본보다 좋을 것” 2026년 英전문가 경제 분석 '2026년 핵심 테마 보고서' 발간한 벤 메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매니징디렉터 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976 ▶ ‘잊혀진 돈’ 은값의 고공행진…트럼프 지지자들 웃는 까닭 '은이 돈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은본위주의 포퓰리즘의 역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23 ▶“중국 빅테크, 그들이 키웠다” LG·삼성 손절한 애플의 저주 패트릭 맥기 『애플 인 차이나』 저자 인터뷰 1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280 ▶李보다 먼저 트럼프 금사과 줬다, 시진핑에 덴 애플 생존법 패트릭 맥기 『애플 인 차이나』 저자 인터뷰 2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65 강남규([email protected])

2025.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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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美 '로청' 강자, 중국이 꿀꺽…"제 발 찍은 미국" 왜

" 지름 30㎝, 무게 2.6㎏의 납작하고 둥근 로봇이 회전하며 움직이다가 장애물에 접촉하면 방향을 바꾼다. " 무려 23년 전 세상에 선보인 미국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를 소개하는 기사 내용이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로봇청소기(이하 로청)는 2001년 11월 스웨덴 기업 일렉트로룩스가 내놓은 ‘트릴로바이트’다. 가격은 한화로 228만원. 이후 10개월 만에 나온 룸바는 대당 약 25만원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룸바를 만든 미국 아이로봇(iRobot)의 로드니 브룩은 “앞으로 50년 안에 세상은 로봇으로 가득차게 될 거고, 아이로봇은 그런 세상을 만드는 대표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예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제 본격적인 AI 로봇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이로봇은 중국 자본 아래로 편입됐다. 아이로봇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피시아로보틱스(PICEA Robotics)가 아이로봇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피시아는 아이로봇의 위탁생산 파트너다. ━ 로청 강자 아이로봇, 왜 무너졌나 아이로봇은 세계 로청 시장의 강자였다. 2018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중국의 로보락(Roborock)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아이로봇의 몰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 로보락·드리미·에코백스 등 중국 로청 업체들은 AI 기반 사물 인식, 자동 물걸레 세척, 자율주행 고도화에 로봇 팔 기능까지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반면 아이로봇은 기존 기술에 안주하며 혁신 속도가 둔화해 시장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공급망 전략에도 실패했다. 아이로봇은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산 수입품에 최대 46%의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올해에만 약 2300만 달러(약 34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생산 거점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스윙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한 것이 결국 치명타로 돌아왔다. ━ 미국의 반독점 규제, 중국만 웃게했다 다만 업계에선 기술·공급망 문제와 별개로 미국 정부의 지나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 기조가 아이로봇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로봇은 2022년 8월 아마존과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우려에 가로막혔다. 당시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던 엘리자베스 워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건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건전한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FTC가 이 거래를 반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M&A는 지난해 1월 최종 무산됐다. 당시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이런 M&A는 아이로봇 같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며 “로봇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분야에서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업,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자베스 워런이 중국에 준 아이로봇 선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쇠퇴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불균형한 경쟁 환경이 고착화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해당 기업이 속한 국가의 정부도 산업의 특수성을 더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기업들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로청 시장의 무게중심은 향후 중국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 중 아이로봇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이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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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도…달러당 원화값 1480원까지 하락

미국 달러당 원화값이 20일 1480원대까지 떨어지며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4.50원 떨어진(환율은 상승) 1481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열린 임시 금통위에서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고,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은 외국환거래법상 금융기관이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화부채를 보유할 때 부담금을 내도록 한 제도다. 이를 면제하면 외화 차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 외환시장에 달러 등 외화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외화 지급준비금 부리 역시 외화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한 조치다. 금융기관이 고객 예금 일부를 한은에 예치하면 한은이 이 돈에 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20일 야간 거래에선 원·달러 환율이 올해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오전 2시 달러-원 환율은 1478.00원에 마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20.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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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청탁 안먹히는 'AI 판사'…그렇다고 정의로운 건 아니다, 왜

━ 이준기의 빅데이터 외국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 국내 대학으로 옮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교무처 보직을 맡은 적이 있다. 그곳에서의 핵심 업무는 교수 채용과 승진, 승봉(호봉 상승) 심사였다. 즉, ‘평가’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자마자 깨달은 사실이 있다. 평가 자체보다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이다. 학문은 늘 움직인다. 새 저널이 생기고 새 분야가 뜬다. 그때마다 기준을 다시 짜고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해외 대학의 평가는 대체로 정성평가 중심이다. 그에 비해 국내에선 점수제가 강하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가지 결론에 닿는다. 우리는 학연·지연 같은 관계망이 촘촘하다. 심사 과정에 이해관계가 섞일 위험도 크다. 그러니 사람의 판단을 노출시키는 방식보다, ‘객관성’의 외관을 갖춘 점수제가 안전장치처럼 작동해 왔다. 점수는 중립이어서가 아니라, 갈등을 덜 보이게 해서 편리하다. 행정·복지·치안 결정 기계화의 명과 암 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평가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뢰의 결핍은 곧 비용으로 이어진다. 대학 평가는 새 기준이 나올 때마다 논쟁이 반복된다. 최근 우리 사회는 판결에 대해서도, 심지어 연예인의 은퇴조차 ‘사실’보다 ‘우리 편인가’가 먼저 거론되곤 한다. 요즘 ‘리더의 부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문가의 말도 쉽게 진영의 논리에 파묻힌다. 그렇다면 공정한 판단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질문이 무거워질수록, 마음 한쪽에서 엉뚱한 상상이 튀어나온다. 플라톤이 말한 ‘철인’처럼,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누군가가 나타나 갈등을 정리해 주면 어떨까. 인공지능(AI)의 고도화는 이 상상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보조 도구’가 아니라 판단의 주체로 AI를 세우자는 논의가 커지는 이유다. 이미 행정·복지·교육·노동·치안·사법 시스템에서 알고리즘이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결정을 내려온 역사가 있다. 기술이 좋아질수록 그리고 판단 비용이 커질수록, “그냥 AI가 결정하게 하자”는 유인은 강해진다. AI 판단의 장점은 분명하다. 적어도 인간관계의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친분이나 청탁에 흔들릴 감정도 없다. 일관된 규칙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판사의 판결이 점심 후에 좀 더 관대해진다는 연구도 있지만, AI 판단은 컨디션이나 그날의 기분 등에 좌우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이미 ‘판단의 자동화’ 속에서 산다. 신용 점수는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를 갈라놓고, 보험료 산정은 병력과 생활 습관을 숫자로 환산한다. 기업의 채용 전형은 지원자의 이력서를 필터링하고, 온라인 플랫폼은 글과 영상의 노출을 조정한다. 이 판단들은 대부분 사람의 얼굴을 갖지 않는다. ‘시스템이 그렇게 정했다’는 말로 끝난다. 생성형 AI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근거를 말로 포장하며 ‘그럴듯한 판정문’까지 써낼 수 있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문제는 AI에도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편견이다.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과거가 불공정했다면 그 불공정이 ‘정답’처럼 재학습될 수 있다. 두 번째는 AI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다. 지난 글에서 필자는 AI도 각각의 MBTI를 갖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는 단적인 예다. 어떤 데이터를 주로 학습하였는가에 따라 AI는 다른 성향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낙태의 적법성 등의 문제에 대하여 AI들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여 주곤 한다. 결국 어떤 성향의 AI에게 판단을 맡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 이는 또다시 ‘우리 편’을 가르는 인간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세 번째이자 가장 큰 문제는 ‘맥락의 부재’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정의(justice)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동기와 맥락이 있는 평가는 단순한 결과의 평가와는 다르다. 절도는 맞으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맥락과 정상 참작이라는 주관성, 인간의 고통, 절박함, 후회와 같은 감정적 경험의 질(qualia)을 이해하지 못하는 AI라면, 이때 AI의 판정은 ‘정확’할지는 몰라도 ‘정의롭지’ 않을 수 있다는 철학적 난제가 남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AI는 보조, 최종 판단은 인간’이라는 절충안을 떠올린다. 그런데 현실은 종종 반대로 간다. 결정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올리기 위해,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AI가 1차가 아니라 ‘최종’을 맡는 경우가 있다. 2020년 영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자 성적을 표준화 알고리즘으로 산출했고, 그 결과가 학생의 진학을 사실상 결정했다. 이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고 사회적 반발이 커지자 정책은 결국 철회됐다. 호주의 ‘로보데트(Robodebt)’는 더 극단적이다. 정부가 소득 자료를 자동 산출해 복지 수급자에게 채무 통지를 보냈고, 많은 사람이 ‘설명할 수 없는 빚’에 시달렸다. 네덜란드의 보육수당 사태 역시 자동화된 부정수급 판정이 과도한 환수와 낙인으로 이어져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들 사례에서 공통점은 하나다. 결정이 자동으로 내려진 뒤에는, 개인이 뒤늦게 이의를 제기해도 이미 피해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 숨기면 사후 구제 쉽지 않아 플랫폼 노동 영역에서도 ‘결정’은 기계화된다. 배달·이동 서비스에서 계정 비활성화, 배차 우선순위, 근무 슬롯 배정 같은 처분이 알고리즘으로 실행된다. 문제는 당사자가 이유를 알기 어렵고, 소명 절차도 제한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당성의 착시’다. 사람의 판정은 불완전해도, 질문하면 이유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종종 이유를 숨긴다. 규칙을 공개하면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 기업의 영업 비밀, 개인정보 보호가 뒤엉키면서 결정 과정이 닫힌다. 닫힌 결정은 반박하기 어렵다. 그 위에 생성형 AI의 문장력이 얹히면 불투명한 결론이 마치 합리적 숙고의 산물처럼 보일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행정·교육·노동·치안의 여러 영역에서 ‘결정’이 기계화되면 사후 구제만으로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어떤 데이터와 규칙이 쓰였는지, 예외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이의 제기는 어떤 경로로 가능한지, 그리고 최종 책임은 누가 지는 지까지 제도 설계로 들어가야 한다. 판단이 곧 권력이라면 AI 판단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다. 자칫 이러한 우려가 ‘AI 도입을 반대하자’는 주장으로 읽힐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해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객관적 신뢰가 중요하고 사회적 비용이 큰 정부 예산 배정이나 입찰, 연구개발(R&D) 심사, 자동차 보험손해율 산정, 복지 수급자 배정 등은 오히려 AI를 적극적으로 실험해봐야 할 분야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2033학년도 수능의 논·서술형 전환을 제안하며, 채점 부담을 줄이기 위한 AI 활용 가능성이 거론됐다. 논·서술형의 취지는 좋다. 그러나 채점이 ‘AI의 판정’으로 넘어가는 순간, 투명성과 책임의 요구는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 AI가 점수를 매기는 사회는 편해질지 몰라도, 설명할 수 없는 사회가 되기 쉽다. 그래서 ‘AI가 맞느냐 틀리냐’의 싸움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핵심은 절차다. 결정 기준을 문서화하고 데이터의 품질을 점검하고 편향을 정기적으로 감사해야 한다. 자동 결정이 생활을 직접 좌우하는 영역이라면 설명 의무와 이의 제기권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된다. 무엇보다 책임의 주체를 비워 두면 안 된다. 시스템이 결론을 내렸어도, 책임질 기관과 사람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어떤 판단을 ‘기계에 맡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맡기더라도 어떤 안전장치를 둘 것이냐다. AI는 철인이 아니다. 때로는 과거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그렇다고 거울을 부숴서 문제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필요한 것은 기술의 찬반이 아니라, 판단 시스템을 설계하는 감각이다. 투명하게 만들고 이의 제기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AI 판단이 신뢰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2025.1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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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루틴'에 스며들다…1조클럽 넘보는 토종 SPA의 비결 [비크닉]

b.멘터리 브랜드에도 걸음걸이가 있다고 하죠. 이미지나 로고로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다움’을 직조해야 비로소 브랜드가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브랜드 하나만 골라도 취향이 드러나고, 그 선택에 개성과 욕망, 가치관이 담기죠. 비크닉은 오늘도 중요한 소비 기호가 된 브랜드의 한 걸음을 따라가 봅니다. 옷을 고르는 행위 자체가 피로로 다가오는 시대입니다. 유행은 너무 빠르고, 선택지는 끝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형의 장단점이 부각되지 않는 디자인, 평범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옷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즐거움보다 고르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택한 셈이죠. 이런 변화 속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운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토종 SPA(기획·생산·유통 직접 운영) 브랜드 탑텐(TOPTEN10)이에요. 기본 제품과 고객의 반복 구매에 집중해온 이 브랜드는 론칭 13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한국 패션 시장의 지형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탑텐의 성장은 단순히 ‘저렴한 옷’이 잘 팔렸다는 이야기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기본템을 제공하겠다는 일관된 가치, 그리고 한국형 소비 환경에 맞춘 ‘생활밀착형 SPA 공식’이 맞물린 결과에 가깝죠. 오늘 비크닉은 ‘유행’보다 ‘일상의 습관’을 선택하며, 한국인의 옷장 풍경을 바꿔온 탑텐의 성장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토종 SPA의 꿈, ‘1조 클럽’ 앞둬 국내 SPA 시장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브랜드는 업계 1위 일본의 유니클로가 유일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탑텐은 지난해 매출 97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이 수치를 넘긴다면 국내 SPA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숫자 자체도 의미 있지만, 더 흥미로운 지점은 그 성장 방식입니다. 눈에 띄는 이미지 변신이나 유행을 앞세우기보다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 온 브랜드가 이 단계까지 왔다는 점에서죠. ‘무난한 기본’의 이미지는 더는 한계가 아니었어요. 최근 소비자의 기준이 개성보다 효율, 새로움보다 안정으로 이동한 소비 패턴과 맞물리며 오히려 강점이 됐습니다. 생활 동선에 스며들다…오프라인 거점의 힘 유통 역시 남다름이 엿보입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도 탑텐의 매출 구조는 여전히 오프라인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약 90%가 매장에서 발생해요. 탑텐의 매장 수는 2020년 400개에서 2024년 664개로 늘었고, 2025년 677개(10월 기준)로 확대됐습니다. 패션 시장 전반이 온라인을 향하는 상황에서 ‘매장 확대’는 역행처럼 보이지만, 탑텐은 이 흐름을 생활 동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출점 위치를 보면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패션 상권보다는 주거 밀집지역, 대형 복합쇼핑몰, 마트 중심이에요. 장을 보러 갔다가, 아이 간식을 사러 갔다가, 주말에 가족과 쇼핑몰을 걷다가 겸사겸사 들르는 자리입니다. 탑텐의 매장은 목적지라기보다 일상 속 경유지에 가깝습니다. 의도한 쇼핑이 아니라, 우연한 구매가 가능한 구조죠. 이에 대해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은 목적지형 매장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옷을 사러 일부러 찾아오기보다, 생활 동선 안에서 편하게 들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략은 특히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서 힘을 발휘했습니다. 신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재방문율과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온라인도 아예 비워두진 않았습니다. 2023년 9월 자사몰을 ‘탑텐몰’에서 ‘굿웨어몰’로 리뉴얼하며 카테고리를 넓혔어요. 다만 구조를 보면 온라인은 독립적인 판매 채널이라기보다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소비 루틴을 보완하는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1+1은 할인보다 ‘루틴’을 만든다 탑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가 1+1 행사입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단순한 할인 전략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탑텐은 아이 옷과 이너웨어처럼 반복 구매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이 방식을 집중적으로 적용해왔어요. 성장기 아이 옷은 한 철을 넘기기 어렵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필요해집니다. 탑텐은 한국 아이들의 체형과 계절에 맞춘 상품을 내놓고, 정기적인 1+1 행사를 통해 다음 구매를 미리 준비하는 소비 방식을 자연스럽게 만들었어요. 단기적인 가격 혜택보다는 반복 구매가 잦은 품목일수록 이런 구조가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죠. 매년 10월에 1+1을 포함한 대규모 할인이 진행되는 ‘텐텐데이’는 이 소비 루틴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지난해 행사 기간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넘겼고, 이 가운데 탑텐 키즈가 약 27%를 차지했어요. 가족 단위 소비자의 반복 구매가 브랜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기본에 충실했던 탑텐의 다음 행보 탑텐의 주력 상품군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발열 내의, 기본 티셔츠, 경량 패딩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옷들이 중심이죠. 디자인보다 착용감과 내구성, 가격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영역이에요. 기능성 이너웨어 라인인 온에어·쿨에어·에어테크 시리즈는 이런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소비자에게 이 옷들은 ‘있으면 좋은 선택지’라기보다, 계절이 돌아올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키즈 라인이 더해지면서 탑텐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은 브랜드가 됐어요. 탑텐이 쌓아온 옷장은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이라기보다,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기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지금, 탑텐은 해외 시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을 향한 첫 단계를 밟았어요. 단기적인 성과를 서두르기보다는 현지에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질지를 살펴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탑텐의 성장은 ‘유행을 만들지 않아도 브랜드는 커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보입니다. 화려함 대신 반복되는 선택을 택했고, 그 선택은 한국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맞닿아 있으니까요. ‘자기표현’에서 ‘일상의 안정감’을 주는 도구로, 달라지는 패션의 역할을 시대 흐름에 맞춰 읽어낸 탑텐의 성장,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12.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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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인 네트워크 확대, 차세대 기업가 육성"

이중열 신임 회장이 이끄는 제48대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출범했다.  상의는 지난 17일 웨스틴 애너하임 리조트에서 '2025년 회장 이•취임식 및 연례 시상식 갈라'를 개최했다. 이 행사엔 상공인과 정치인, 하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48대 상의 출범을 축하하고, 향후 상의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중열 회장은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한인 상공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상공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차세대 한인 기업가 육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 강화 ▶주류 경제계와의 활발한 교류 ▶차세대 리더 양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회원을 확충하고 회원들의 화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한 윤만 47대 회장은 "보람 있는 한 해였다. 임기 중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커뮤니티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회장 이•취임식은 윤 전 회장이 건넨 상의 깃발을 이 회장이 힘차게 흔들며 마무리됐다.  이어 갈라의 하이라이트인 연례 시상식이 열렸다. 상의는 매년 커뮤니티에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한 이를 선정해 갈라 어워드를 시상했다. 올해는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용기 A&E 파운데이션 회장은 평생성취•커뮤니티 레거시상을 받았다. 헨리 김 PCB뱅크 행장은 한인비즈니스 리더십상, 박기홍 허브 천하 대표는 커뮤니티 사회책임상을 받았다. 릭 김 홈쇼핑월드 대표에겐 커머스 이노베이션상, 짐 구 노트북샵닷컴 대표에겐 디지털기업•글로벌 성장상이 각각 돌아갔다.  상의 이사들이 결성한 드림 밴드는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으로 행사 오프닝 무대를 장식,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임상환 기자 임상환 기자네트워크 상공인 상공인 네트워크 한인 상공인들 차세대 한인

2025.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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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나노 발사 또 연기…이노스페이스 "기술 점검 필요"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우주발사체 '한빛-나노' 발사 시도가 중단됐다. 이노스페이스는 20일 발사 예정이던 발사체 한빛-나노에 점검 사항이 생겨 발사 시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발사체 2단 연료인 액체 메탄 탱크 충전용 밸브의 기능과 관련해 기술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19일 오후 9시 30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기지에서 한빛-나노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한빛-나노는 날씨와 발사장 장비 점검 등으로 두 차례 발사 시각 연기를 거쳐 이날 오전 4시 35분 기립을 완료하고 오전 6시 17분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시작했었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가능 기간 내 발사 재시도 날짜는 브라질 공군과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빛-나노 발사 가능 기간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22일까지다. 한빛-나노 발사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한빛-나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발사를 목표로 운용되던 중 항전 장비 이상 신호를 확인해 발사를 이달 17일로 미뤘다. 이에 맞춰 15일 오전 발사대로 한빛-나노를 이송한 뒤 발사 직전 운용 절차를 수행하던 중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다시 이틀 뒤로 미뤄졌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지난 3월 발사체 팰컨9에 한미 합작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을 싣고 오를 때 악천후와 기기 이상 등으로 8차례 발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한빛-나노는 90㎏ 탑재체를 고도 50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길이 21.8m, 지름 1.4m 2단형 우주 발사체다. 이륙 중량은 18.8t이며 1단은 추력 25t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1기, 2단은 추력 3t급 액체 메탄 로켓엔진 1기를 장착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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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 플로리다 잭슨빌 진출 검토

H마트가 플로리다주 잭슨빌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 9월 올랜도에 플로리다 1호점을 낸 데 이어 남부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잭슨빌 시가 위치한 듀발 카운티 법원 기록에 따르면 권일연 H마트 회장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유한책임회사 GSC는 팀벌린 빌리지 쇼핑센터를 지난 2일 1325만달러에 매입했다. 이곳은 플로리다 95번 주간 고속도로(I-95)와 295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사우스사이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시카고 소재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블루 아울이 지난 2019년 1992만달러에 사들인 이 건물은 원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 비욘드(BB&B)와 그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등이 입점해 있었지만 파산 후 대부분 사무실이 공실로 비어있는 상태다.   이곳에 H마트가 들어서면 10만스퀘어피트(sqft)면적으로 전국 최대 규모 매장이 된 올랜도점에 이어 플로리다 2호점이 될 전망이다.  동남부 지역에서 플로리다가 노스캐롤라이나(1개)를 제치고 조지아주(5개) 다음으로 H마트 매장이 많은 주가 된다. H마트는 현재 전국 18개 주 100호점을 돌파했다. 잭슨빌 지역엔 한인 식료품 체인인 롯데플라자 마켓이 9월 처음 들어서 있다.   H마트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개장 일자는 아직 없다”며 사업 계획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올랜도 잭슨빌 플로리다주 잭슨빌 h마트 올랜도 권일연 h마트

2025.1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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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두유, 병보다 팩…2030 '헬시 플레저'가 바꾼 것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성다인(25)씨는 최근 1박스에 20개가 든 팩 두유를 정기적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출퇴근길 식사 대용으로 마시기에 딱 좋아서다. 성 씨는 “출근할 때 팩 두유와 단백질 쉐이크를 챙겨 가 먹고, 퇴근 뒤 운동가는 날에도 먹기 좋다”며 “병 두유보다 가볍고 실온에 보관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물성 음료도 수요가 부쩍 늘었다. 특히 식사 대용으로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 음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음료 패키지도 병에서 팩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1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 2023년부터 병 패키지 생산을 중단하고 멸균팩 두유 제품만 만들고 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간편하게 휴대하길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멸균팩 중심으로 두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유 브랜드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저당·고단백 신제품 두유 3종 중 2종을 멸균팩 패키지로 출시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려는 소비자가 늘며 팩 두유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며 “멸균팩 형태로 신제품을 내는 게 업계 전반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팩 형태의 두유 매출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팩 두유와 병 두유 매출 비중은 3: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팩 두유가 병 두유 매출을 앞질렀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 병 두유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팩 두유 매출은 50% 늘며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전체 두유 매출 중 절반은 20·30 세대가 차지해 젊은층의 식물성 음료 선호가 팩 두유 수요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GS25와 CU도 같은 기간 팩두유와 병두유 매출 비중이 3:7에서 5:5 수준까지 올라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귀리우유, 두유 등 식물성 음료는 최근 3년간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식물성 음료를 식사 재료로 활용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팩 형태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도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 매출도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며 “자사 브랜드(PB) 상품인 ‘한손한끼’ 시리즈는 출시 후 1년 반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의 식물성 음료 시장은 올해 약 1조1745억원(8억1000만 달러)로, 매년 약 6.82%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조6095억원(11억1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원유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멸균팩 형태를 앞세운 식물성 음료가 유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물성 음료를 밥 대신 마시는 젊은층의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저당 등 건강 특화 성분을 담은 제품에 주력하는 등 업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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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면 6개월만에 접는다... 게임사들의 이유 있는 선택과 집중 [팩플]

게임사들이 저성과 게임을 정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게임 당 개발비가 늘어나고 수명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슨 일이야 엔씨소프트(엔씨)는 지난 17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호연’과 MMO(다중접속)RPG ‘블레이드 소울 2’의 서비스를 내년 2월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출시된 지 각각 1년 4개월, 4년여만의 서비스 종료다. 호연은 출시 당시 엔씨의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지난해 말부터 개발 인력을 대거 감축하는 등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넥슨도 같은 날인 지난 17일 한국과 일본에서 퍼블리싱 하던 게임 ‘슈퍼바이브’의 서비스를 내년 2월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슈퍼바이브는 지난 7월 정식 출시된 게임으로, 6개월밖에 안된 게임이다. 넥슨은 지난 10월에도 인기 IP(지식재산권) 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출시 2년 반만의 일이다. 선택과 집중, 왜 게임사들이 공들여 만든 게임을 빠르게 접는 이유는 최근 이용자들이 하향세에 접어든 게임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줄고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 조사’에 의하면 동일한 모바일 게임을 2년 이상 플레이하는 경우는 2024년 47.4% 에서 2025년 42.7%로 줄어든 반면, 3개월 미만이라고 답한 경우는 같은 기간 14.9%에서 18%로 늘었다. 그만큼 게임의 수명이 짧아졌고, 회사 입장에선 유지하는 비용 문제를 더 생각하게 된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는 “신작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한 번 외면했던 이용자를 다시 유인할 요인이 부족하다”며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게임은 빠르게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시장이 침체되고 한 게임에 투입되는 개발비는 늘어나는 상황도 게임사들에는 부담이다. AAA급 게임에 투입되는 인력도 수백 명 단위에서 수천 명 단위로 증가했고, GTA 6 등 일부 게임은 제작비 1조원을 넘기도 한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상 적더라도 운영비와 인력이 들어가는 만큼, 조직 정비 차원에서라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게임 이용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콘진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률은 2020~2022년 70%대를 유지하다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5년에는 50.2%를 기록했다. 올해 PC 게임을 출시한 한 중소 게임사 대표는 “소위 ‘헤비 유저’들은 게임에 대한 충성도도가 높아, 다른 게임으로 입문시키기 매우 어렵다”며 “게임을 많이 해본 이용자일수록, 한 번 해당 게임에 대해 실망한 이후로는 다시 선택받기 어려워 한 번 하향세를 탄 게임을 되살리기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中 게임에 이미 뒤처졌는데…韓, 아직도 질병 논란 따진다 중국 신화통신과 일부 유럽 언론은 “중국 게임이 문화적 수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분야와 함께 게임에서도 중국 굴기가 진행 중인 셈. 한국 게임보다 몇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 게임이 날개를 편 비결은 무엇일까. K게임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생생한 게임스컴 ‘직관’ 현장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2092 김민정([email protected])

2025.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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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테이블코인 韓지점 의무화 추진…거래소 해킹엔 무조건 배상

현행 ‘가상자산’ 용어를 ‘디지털자산’으로 바꾸고, 해킹 발생 시 코인 사업자에게 무과실 배상 책임을 부과한다. 특히 해외 스테이블 코인은 국내 지점을 설립해야만 유통이 가능한 규제 방안도 추진한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에 대한 금융당국의 주요 관리·감독 방향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2단계 입법에 대한 주요 규율 안을 마련했다. 여기엔 총칙을 비롯해 디지털자산업, 스테이블 코인 등에 대한 인가ㆍ등록 요건, 영업 행위 규제 등이 담겼다. 총칙에는 현행 가상자산 정의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디지털자산(Digital Asset)’으로 변경한다. 또 현행 법정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를 ‘디지털자산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암호화폐 관련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자산업자에 대한 규제는 한층 강화된다. 특히 해킹ㆍ전산 장애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코인거래소 등 사업자가 무조건 배상 책임을 지는 ‘무과실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할 예정이다. 최근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업비트 사례의 재발을 막고,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스테이블 코인 관련 감독 방향도 정비된다. 당국은 자기자본, 인적ㆍ물적 설비 등의 요건을 갖춰 금융위의 인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발행인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또 발행인은 발행 자산의 100% 이상을 은행 등 관리기관에 예금ㆍ국채 등으로 예치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규제 기준에 맞춰 이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것도 금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특히 국내외 투자자가 많이 사용하는 테더(USDT)와 써클(USDC) 같은 해외 스테이블 코인도 국내에 지점을 설립하지 않으면 유통이 어렵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둘러싼 핵심 쟁점인 발행 주체와 발행인의 자기자본 요건에 대해 금융당국은 아직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 발행 주체의 경우 은행이 지분 과반(은행 지분 50%+1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해관계자 간 입장 대립이 첨예하다. 발행인의 초기 자본 요건 역시 5억원에서 250억원까지 다양한 안이 제시돼 실제 정부 최종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오는 22일 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2단계법 주요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2단계법의 주요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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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s 딤섬 명가 '팀호완' 크리스마스 특별메뉴 선보여

즐거운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세계적인 딤섬 명가 팀호완(Tim Ho Wan)에 가득 퍼지고 있다. 미슐랭 스타의 명성과 장인정신으로 사랑받는 팀호완은 2025 Best of Las Vegas, 베스트 딤섬 부문 골드 위너로 선정되었으며, Palms Casino Resort 내부에 위치한 팀호완에서는 12월 한 달간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 스페셜 메뉴는 연말 시즌처럼 즐겁고 다채로우며,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딤섬의 명가(Dim Sum Specialist)’로 알려진 팀호완은 장인정신과 정교함,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해 왔다. 올해는 그 전통을 연말 시즌에 맞춰,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한정 메뉴로 특별하게 마련했다.    스페셜 메뉴 하이라이트 • 레드 & 그린 하가우(Red & Green Har Gow) –인기 메뉴인 새우 딤섬 하가우에 크리스마스 컬러를 더한 메뉴로, 연말 분위기를 한입에 즐길 수 있다. • 말차 참깨 볼(Matcha Sesame Ball) – 클래식 메뉴에 계절감을 더한 한정 메뉴로,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려져 겨울 오후 차와 함께 즐기기 좋다. • 새우 & 돼지고기 슈마이(Shrimp & Pork Shumai) 외 다양한 메뉴 -대표 메뉴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재해석한 스페셜 딤섬으로 12월간 한정 제공된다.   “이 요리들은 팀호완만의 특별함을 표현했습니다. 바로 손으로 빚어내는 딤섬, 깊은 전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기쁨이죠.”라고 Palms Casino Resort 식음료 부문 부사장 그레고리 벤스톤(Gregory Vanstone)은 전하며 “크리스마스 메뉴는 팀호완이 자랑하는 장인정신에 계절의 재미를 더했으며, 연말 기간 동안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고객님들께 선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더했다.    팀호완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는 지금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즐길 수 있다. 예약 권장. (예약 링크)   Palms Casino Resort 소개 Palms Casino Resort는 라스베가스 최초로 미국 원주민 부족이 전면 소유하고 운영하는 리조트로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개의 타워에 걸쳐 766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는 팜스는 명성 높은 스테이크하우스 Scotch 80 Prime, 인기 많은 A.Y.C.E. 뷔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Tim Ho Wan Dim Sum 등 다양한 미식 경험을 위한 바와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USA Today 10Best Readers’ Choice 어워드에서 2년 연속 ‘미국 최고의 카지노’에 선정된 Palms는 95,000sqft 규모의 카지노,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리조트 풀, 그리고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한다. 부대시설로는 무료 발렛·셀프 주차, 2,500석 규모의 Pearl Concert Theater, Ghostbar 루프탑 라운지, 스파, Brenden Theater(14개관), 190,000sqft 규모의 행사 공간, Til Death Do Us Part 웨딩 채플, 약 600여 개의 유닛이 있는 팜스 플레이스 콘도 등이 있다.   Palms에는 농구 팬을 위한 하드우드 스위트(Hardwood Suite), 볼링 애호가를 위한 볼링 테마의 킹핀 스위트(Kingpin Suite) 등 혁신적인 스위트룸을 포함한 다양한 테마의 스위트룸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훌륭한 예술 작품, 전용 수영장 및 테라스, 스트립의 아름다운 전망을 갖춘 스카이 빌라 스위트(Sky Villa suites)는 최고의 럭셔리를 자랑한다.    Palms Casino Resort는 라스베가스 스트립 서쪽, I-15 Flamingo Road 인근에 위치하며, Yuhaaviatam of San Manuel Nation의 계열사인 샌 매뉴엘 게이밍 & 호스피탈리티 당국(San Manuel Gaming and Hospitality Authority, SMGHA)이 소유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palms.com또는 Palms Press Room을 방문.크리스마스 특별메뉴 크리스마스 메뉴 크리스마스 시즌 palms casino

2025.12.19.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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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식료품 가격, '물가 안정'신호에도 엇갈린 흐름

   캐나다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식료품 가격은 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자료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이전 달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식료품점에서 구매하는 음식 가격은 전년 대비 4.7퍼센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계가 실제로 느끼는 장바구니 부담이 쉽게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품목들은 일상적으로 소비 빈도가 높은 식재료들이어서, 통계 수치보다 체감 압박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 가격 1년 새 36퍼센트 급등…세계 시장 변수의 직격   11월 식료품 가격 상승을 가장 강하게 이끈 품목은 커피다. 볶은 커피와 분쇄 커피 가격은 한 달 사이 3.1퍼센트 올랐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6.4퍼센트에 달했다. 이는 현재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식료품 가운데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폭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수요보다는 국제 공급 여건과 더 깊이 맞닿아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올해 수확량 감소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커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여기에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식료품점에서 마주하는 커피 가격도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주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대형 분쇄 커피 제품의 가격은 브랜드와 용량에 따라 20달러 후반에서 30달러를 넘는 경우가 흔해졌다. 매일 커피를 소비하는 가정일수록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식품 가격 인상을 넘어 생활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추와 쇠고기, 공급 구조 취약성이 만든 가격 변동   상추 가격 급등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11월 기준 상추 가격은 전년 대비 26.8퍼센트 상승했고, 전달과 비교하면 25.5퍼센트나 올랐다. 이는 불과 한 달 사이에 가격이 급변했다는 의미로, 공급 구조가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상추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북미 공급의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생산 차질이 있다. 병해와 기상 문제로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 공급이 줄었고, 대체 공급원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빠르게 뛰었다. 다만 생산지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특성상, 12월 이후에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지역 생산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쇠고기 가격 상승은 단기간 현상이 아닌 장기 흐름에 가깝다. 11월 기준 신선 또는 냉동 쇠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7.7퍼센트 상승했으며, 등심과 스튜용 쇠고기, 다진 쇠고기 등 주요 부위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부 캐나다 지역의 가뭄, 사료 비용 증가, 축산업 종사자 감소, 국제 무역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식탁은 엇갈린 신호…칠면조는 비교적 안정   연말을 앞두고 명절 식탁과 관련된 품목들에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쿠키와 크래커, 오렌지, 견과류, 말린 과일, 사탕과 초콜릿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고, 외식과 테이크아웃 음식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가족 모임과 연말 행사가 잦아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가계 지출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반면 감자와 양파, 달걀, 체다 치즈, 밀가루 등 일부 기본 식재료는 가격이 내려가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연말 식사의 상징으로 꼽히는 칠면조 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자 단체는 올해 생산량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플레이션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기후 변화와 국제 무역 환경, 글로벌 공급망 변수에 따라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캐나다 가정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당분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북미시장조사 식료품물가 장바구니물가 인플레이션 커피가격 쇠고기가격

2025.12.19.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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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스닥, 동전주 불신"…좀비기업 퇴출·기관 투자 유도 나선 정부

‘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로 대책을 내놨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투자를 유도하고, 코스닥 시장의 진입과 퇴출을 유연하게 해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약 68%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 상승률은 33%에 그치자, 대규모·장기 투자를 유도해 시장을 활성화할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도 업무보고에서 “코스닥은 동전주가 될지 모른다거나 주가 조작이 많다거나 웬만하면 퇴출이 안 돼 종목이 너무 많다는 불신이 있다”며 “대한민국 기업이 실력보다 저평가된 이유는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기관투자가가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내놨다. 연기금 기금운용평가 시 기준이 되는 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도 반영하는 안을 관계부처와 검토한다. 현재는 사실상 코스피만 반영되고 있다. 또 코스닥벤처펀드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기업 성장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에 주는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올해 말 사라지는 세제 혜택을 3년 연장하고, 기업공개(IPO) 시 공모주 우선 배정 물량도 25%에서 30%로 확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거래 대금 중 기관투자가 비중은 4.5%”라며 “연기금 매수로 코스닥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도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퇴출 기준도 새롭게 해 ‘다산다사’ 생태계도 만든다. 이른바 좀비 기업은 방출하고, 신산업 혁신 기업은 시장에 빠르게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는 바이오산업에만 국한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올해 안에 인공지능(AI)·에너지·우주산업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분야별 기술 자문역(60명 내외)을 위촉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부터 상장폐지 요건 중 시가총액 기준을 현재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시뮬레이션 결과, 이 경우 코스닥 상장사 중 14개 기업이 폐지 위험군에 속한다. 오는 2029년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되면 165개사(약 9.5%)로 증가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94포인트 오른 915.27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1.55%로 코스피(0.65%)를 크게 웃돌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 체질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19.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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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학생들, MOU 체결 도도필라테스&골프서 국제골프필라테스 커렉터(LV2) 과정 수료

<사진>안양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학생들의 국제골프필라테스 커렉터(LV2) 과정 수료 현장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도도필라테스&골프(대표 김민지)와의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으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골프필라테스 커렉터(LV2) 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수료를 완료했다. 이번 국제골프필라테스 커렉터 과정은 2025년 12월 5일과 19일 서울 서초구 도도필라테스&골프에서 진행되었으며, 스포츠응용산업학과 3학년 한승주 학생 등 4명이 골프와 필라테스를 접목한 전문 교정 및 트레이닝 역량 심화 실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와 도도필라테스&골프는 지난해 산학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골프필라테스 LV1(Certification) 특강을 공동 운영하며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해당 LV1 과정을 통해 재학생들은 국제 자격 인증 과정을 수료하며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 학기에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으로 LV2(커렉터) 과정을 추가 운영함으로써 단순한 단기 특강을 넘어 단계별·연속적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산학협력의 실효성을 한층 높였다. 이는 대학과 산업체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학생들의 실무 역량과 진로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모범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손지영 학과장은 “이번 과정은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상호 교류와 협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도필라테스&골프와 함께 현장 친화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스포츠·헬스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전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도필라테스&골프의 김민지 대표 또한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전문 인재 양성과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현장 연계 교육을 통해 실무형 스포츠 산업 인재 양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박선양

2025.12.19.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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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 압박' 여수·울산 석화 기업 자구안 제출완료…22일 산업부 간담회

정부가 정한 석유화학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을 앞두고 석유화학 업계가 19일 자구안을 제출했다. 지난달 충남 서산 대산 산업단지에 이어 전남 여수와 울산 기업들까지 재편 계획을 모두 제출하면서 정부가 요구한 최대 370만톤(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이날 오후 산업통상자원부에 여수산단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했다. 해당 계획은 GS칼텍스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설비가 가장 노후한 LG화학 제1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이 재편 계획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제1공장은 연산 120만t 규모로, 가동을 시작한 지 30년가량 된 설비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GS칼텍스는 “정부 및 LG화학과 협의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LG화학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수 산단의 또 다른 석유화학 합작사인 여천NCC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자구안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이 자구안에 지난 7월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여천NCC 3공장(연산 47만t)을 폐쇄하는 방안과 함께 추가 감축 계획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서 여천NCC의 공동주주인 DL케미칼은 3공장보다 규모가 큰 1공장(90만t)이나 2공장(91만5000t) 가운데 하나를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가 감축 방안으로는 롯데케미칼과의 통합 방안 등도 거론된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제시한 방향에 맞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에 제출된 방안은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한 수준으로, 향후 기업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대한유화가 공동으로 사업 재편 계획안을 제출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겨온 이들 3사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다운스트림(최종재) 최적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방안이 주로 담겼으며, 구체적인 감축 규모와 대상 공장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앞둔 울산 산단의 특수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구안을 제출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LG화학,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1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연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석유화학 업계에 연말까지 각 사별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제출된 재편안을 토대로 정부 지원 방안과 향후 일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산 산단은 어느 정도 구체화된 방안이 있었지만, 여수와 울산 산단은 제출 시한이 임박한 측면이 있었다”며 “기업별 재편안의 구체화와 실행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19.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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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네이버·미래에셋 손잡고 1조원 규모 아시아 펀드 만든다

게임사 크래프톤은 19일 ‘크래프톤·네이버·미래에셋 유니콘 그로쓰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주요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로, 2018년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만든 ‘아시아 그로쓰 펀드’의 후속 격이다. 아시아 그로쓰 펀드는 인도 1위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와 동남아시아 수퍼앱 그랩에 투자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새롭게 합류한 크래프톤은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오디오 플랫폼 쿠쿠FM, 게임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 등 인도 스타트업에 2억 달러(약 3000억원) 이상 투자해왔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는 디지털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AI·핀테크·콘텐트·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및 창업 생태계가 고도화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니콘 그로쓰 펀드는 내년 1월 약 5000억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한다. 크래프톤이 초기 투자금으로 2000억원을 출자한다. 이후 크래프톤과 네이버가 각각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외부 투자를 더해 최대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분야로는 딥테크(심층기술), 핀테크, 소비재 및 유통 등을 검토 중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각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과의 협력이 의미 있는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펀드 참여는 게임은 물론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인도에서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복사해 붙여넣으세요. “크래프톤 살걸” 카카오 땅쳤다…‘겜알못 괴짜’ 장병규 3조 신화 [크래프톤 연구①]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사석에서 가장 ‘리스펙’하는 창업자 중 한명으로 꼽는 창업자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직접 창업한 회사를, 굉장히 돈을 잘 버는 회사로 키웠기 때문이다. 팩플의 크래프톤 연구는 ‘게임업계 이단아’ 크래프톤의 성공 비결부터 장병규 의장의 리더십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속속 파헤친다. 카카오 자회사가 될 뻔한 성공 과정 비사(秘史)부터, 출산 지원금으로 1억원씩 주는 기업문화, 엔비디아가 크래프톤에 먼저 손을 내민 이유, AI 시대 크래프톤이 그리는 빅 픽처까지 모두 다 들여다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711 “주가 폭락? 아직 김창한 믿는다” 크래프톤 이사회 충격 영상 [크래프톤 연구④] ‘주가가 이렇게 폭락했는데 CEO가 어떻게 연임할 수 있는가’ 크래프톤의 타운홀 미팅 KLT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자,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직접 설명했다는데. 그날 김창한의 공과 과, 장병규의 생각 등이 ‘날 것’ 그대로 전 직원에게 흘러나왔다. 어떤 회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크래프톤만의 CEO 연임 과정 속 크래프톤의 과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날의 KLT를 낱낱이 취재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366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12.19.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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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오피넷, ‘웹어워드코리아’ 혁신대상 수상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제공 웹사이트 오피넷이 18일 열린 제22회 대한민국 웹서비스 혁신대상(웹어워드코리아 2025)에서 지속적인 대국민 서비스로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정보서비스부문 혁신대상(Innovator)을 수상했다.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웹서비스 혁신대상은 국내 인터넷·디지털서비스 분야 전문가 4,000여명이 평가위원단으로 참여하여 한해 동안 혁신적이고 우수한 웹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은 웹사이트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 시상식에서 오피넷은 ▲이용자가 유가정보를 한눈에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직관적인 UI ▲다양한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기술적 완성도 ▲전국 주유소 가격·위치·부대서비스 등 국민 편익 중심의 콘텐츠 ▲다양한 캠페인 등을 통한 서비스 인지도 및 활용성 제고 노력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석유공사는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디자인 등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내년 1월 중 개편된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석유공사는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사용성을 개선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주유소 추천 서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심재수 스마트데이터센터장은 “이번 수상은 오피넷이 단순한 유가정보제공 서비스를 넘어 AI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했음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석유시장의 투명한 유통구조 확립 및 소비자 가격 안정 등을 위해 국민 편익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12.19.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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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 불안에 한은, 외화예치금 이자 지급 ·외환부담금 면제

내년부터 6개월간 금융사가 달러를 한국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외환건전성부담금도 한시적으로 면제받는다. 외환 당국이 달러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런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의 후속 조치다. 조치 중 하나로 ‘외환지준 부리’가 포함됐다. 금융사가 한은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외화 지급준비금을 초과해 맡길 경우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이다. 이는 내년 1월부터 6개월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현 3.5~3.75%)를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은의 윤경수 국제국장은 “미국 정책금리를 고려하면 국내 금융사가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거나 미국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그 결과)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국내에 머물게 하는 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외환건전성부담금을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금융사들은 외국환거래법상 해외에서 외화를 차입하거나 채권(외화채)을 발행할 때 일부 비용(외환건전성부담금)이 발생한다. 부담금이 면제되면 금융사는 차입금리가 약 0.1%포인트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달러 등 국내 외화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연일 이어진 당국의 진화에 이날 원화가치는 달러당 1480원 선을 넘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달러당 2원 오른(환율 하락) 147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 오른 4020.55로 4000선에 턱걸이 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섰지만, 기관투자가가 8652억원 순매수한 영향이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2.19.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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