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에서 5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최고 세율을 30%로 적용하는 세제개편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가 합의안 안이다. 반면 법인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에서 배당분리과세를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과 소득세법 등 11개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한 세법개정안은 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조세특례제한법 개편안은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구간에는 25%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고 ▶5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 30% 세율을 부과하도록 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은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상장법인’에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3억원 초과 배당소득에 일률적으로 35% 세율을 적용하려 했으나 기재위는 이를 구간별로 나눠 세 부담을 낮췄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내년 배당부터 적용된다. 상호금융 예탁금·출자금에 대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저율 분리과세 요건도 완화됐다. 정부는 당초 총 급여 5000만 원을 초과하는 상호금융 준조합원 등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고 저율 분리과세(5~9%)를 적용하려 했으나 여야 합의를 통해 저율 분리과세 적용 기준을 총급여 7000만 원 초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액상형 전자담배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니코틴에 대해 50%의 경감세율을 적용하도록 하는 개별소비세법,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의 예체능·체육 학원비를 공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소득세법, 관할 세무서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로 하여금 대행하게 할 수 있는 업무의 종류에 '가상자산 매각'을 추가한 국세징수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의결됐다. 그러나 법인세와 교육세 인상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12월 1일 오전 추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안은 모든 과표 구간의 법인세율을 1%포인트 일괄 인상하는 내용이다. 현행 최고세율 24%는 지방세를 포함하면 26.4%까지 오른다. 국민의힘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2억원 이하와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등 하위 두 과표 구간은 현행 세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세의 경우 금융·보험회사의 수익금액 1조원 이하 분에는 현행 0.5%를 유지하되, 1조원 초과분에는 1% 세율을 적용하는 누진구조를 신설하는 안이다. 야당은 일몰 조항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1.30. 3:08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내 꿈의 직장’ 10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두 곳만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직원 1000명 이상 사업장에 종사하는 직장인 14만명과 대학생 1만명을 대상으로 직장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꿈의 직장’ 500곳을 발표했다. 급여 수준, 성장 기회, 전문성 개발, 근무 환경, 복리후생 등 주요 평가항목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올해 1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이어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유니버설뮤직그룹 등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10위권에는 MS·구글·IBM·애플·닌텐도·링크드인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브스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에도 기술 분야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44위, LG전자가 89위에 올랐다. 두 회사는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 기업’에서도 각각 71위, 6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미국 내 우수 인재들 사이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라며 “현지 고용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1.30. 2:40
‘로켓 배송’으로 국내 이커머스 1위에 오른 쿠팡에서 3370만명 분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국내 성인 4명 중 3명 꼴로. 쿠팡의 개인정보보호 부실로 사실상 전 국민의 이름과 집주소가 유출된 초대형 사고다. 특히 쿠팡 내부 직원이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데, 쿠팡은 5개월간 유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쿠팡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 과거 세 차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처벌을 받고도 개선 없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보 유출, 5개월간 몰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쿠팡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3000만개가 넘는 고객 계정의 이름, 이메일, 배송지, 전화번호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면밀한 사고조사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금일부터 민관합조단을 가동하고 있다”며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안전 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에 있다”고 했다. 조사 결과 지난 6월 24일부터 최근까지 해외 서버에서 쿠팡의 고객 정보 약 3370만 건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개인정보 비인가 접근을 확인 후) 제3자가 사용했던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고 공지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데다 규모조차 잘못 파악했던 점 때문에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8일 4500개 고객 계정 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20일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피해 계정 규모를 3370만개로 정정 공지했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이 2470만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그보다도 더 많다. 이는 개보위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원) 처분 사례(SK텔레콤, 2324만명 정보 유출)보다 유출 규모가 더 크다. 이날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기존 데이터 보안 장치와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민관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적인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개인정보 관리, 어떻게 하길래 이번 사건은 내부 직원이 정보 유출을 시도했고, 쿠팡은 그 사실을 5개월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외부 해킹 사례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 20일 입장문에서 “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을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공개했다. 현재 퇴사한 중국 국적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조사를 통해 명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의 사무직 직원은 약 1만명으로, 고객 개인정보는 정보기술(IT)·전산 담당 중 권한이 부여된 직원만 접근할 수 있다. 쿠팡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 운영하는 등 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쿠팡 서버 인증의 취약점을 잘아는 내부 직원에게 벽이 뚫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쿠팡이 몸값 비싼 IT 인력을 대거 채용하다보니 정보보호 수준도 뛰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며 “고객 정보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민감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 관리를 제대로 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번 정보 유출 사고가 직원으로 인해 발생했다면 내부적으로 보안 관리 중요성이 덜 강조됐다는 의미”라며 “이는 외부의 해킹 공격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재발 방지 약속하고도 반복 쿠팡은 과거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모두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문제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1년 10월에는 앱 업데이트 중 발생한 오류로 상품 검색창 밑에 고객 14명의 이름·배송지 주소가 1시간 가량 노출됐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 11월까지는 음식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 배달원 13만5000여명의 이름·전화번호 등이 음식점에 전송됐다. 2023년 12월에는 쿠팡의 판매자 전용 시스템에서 주문자와 수취인 2만2440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3건의 개인정보 노출·유출 사고로 쿠팡에 부과된 과징금 및 과태료는 총 16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다시 한번 내부 문제로 인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솜방망이 처벌’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부가 매출 1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정보보호 인증(ISMS-P)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국가가 지금보다 기준을 강화하고 관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매출 41조원 돌파하는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정보보호 예산 투자는 그에 못 미쳤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쿠팡이 올해 정보보호 목적으로 투자한 금액은 약 890억원으로, IT 투자 총액 대비 4.6%다. 투자 금액 자체는 지난해(660억원)보다 늘었지만, IT 투자액 대비 비중은 2022년 7.1%(535억원), 2023년 6.9%(639억원), 지난해 5.6%로 최근 4년간 계속 줄었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 대비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0.2%로 같은 기간 카카오·SK텔레콤(약 0.7%), 네이버· KT(0.4%) 보다 낮았다. 박 교수는 “정보 보안 분야는 사고가 터졌을 때 반짝 투자에 그쳐서는 안된다. 꾸준한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 정보 보호 지출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정보보호 규제를 강화할 필요도 있지만 결국은 기업 스스로 보안 사고를 예방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미.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1.30. 2:39
게임사 넷마블 개인정보 유출, 업비트 가상자산 탈취에 이어 쿠팡까지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은 PC 게임포털 사이트 해킹으로 고객, 임직원 등 611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도 사이버 공격으로 455억원(회원 38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쿠팡은 지난 20일 “고객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됐고, 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을 확인됐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29일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일부 노출된 점을 확인해 정부 당국에 신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내부 직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고를두고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인증·접근 권한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넷마블, 업비트, 쿠팡 모두 내부 인증과 접근 권한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공개 된 내용 상으로) 쿠팡의 경우 외부 해커 공격이 아니라 내부 통제가 실패해 정보가 유출됐다. 이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 5개월이나 쿠팡이 유출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 ISMS-P 인증 “개선 필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국가 인증 제도인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SMS-P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과 개인정보위원회의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PIMS)’을 합쳐 만들었다. 정보통신서비스 부문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쿠팡은 ISMS-P 인증 의무 대상이다. 인증 범위는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쿠팡 전체 서비스다. 2021년 3월 ISMS-P 첫 인증을 받았고, 2024년 3월 인증을 갱신했다. 하지만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증 받은 이후에도 총 4건의 사고를 냈다. 보안 전문가들은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ISMS-P 등과 같은 인증이 없다면 해킹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인증 획득 후 기업이 갱신 유효 기간 3년이 되기 전까진 매년 자율적으로 사후 점검을 하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부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정부가 직접 규제하거나 점검 기준을 강화하는 보완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출신의 IT기업 보안 담당 임원은 “국내 IT기업들이 쿠팡에 보안 교육을 요청할 정도로 쿠팡은 국내에서 정보보안 선진 기업인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며 “ISMS-P는 일종의 정보보안 건강검진으로 쓸모없다고 할 순 없다. 다만 개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매년 직접 점검하기엔 예산과 인력 문제가 있다. 자체 점검 대신 제3자 보안업체가 사후 점검을 하는 등 제도 개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성국.오현우([email protected])
2025.11.30. 2:13
정부가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을 논의했다. 배경훈 부총리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통신사, 금융사에 이어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사까지 침해 사고 및 개인정보유출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 대행, 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 등이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정부는 지난 19일 쿠팡으로부터 침해 사고 신고를 받았고, 20일 개인정보유출을 신고받은 이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격자가 쿠팡 서버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면밀한 사고조사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가동하고 있다”며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안전 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대준 쿠팡 대표도 회사 측이 파악한 사고 경위 등을 정부에 보고했다. 박 대표는 “피해를 입은 쿠팡 고객들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합동 조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책 회의 직후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초기 쿠팡 신고단계에서 유출 규모는 약 4500건이었지만, 현장 조사와 추가 분석을 통해 3370만건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유출 사고가 쿠팡 내부자 소행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 실장은 “경찰로부터 일부 정보를 공유 받았지만, 정부는 사실관계를 단정하지 않고, 수사와 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투명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쿠팡 서버에서 악성코드는 발견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서버 인증 취약점 악용은 신고 및 현장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이라며 “다만 이 과정이 해킹에 해당하는지, 내부 접근 권한을 통한 악용인지 등은 지금 단정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악성코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 후 명확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5개월간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결제 시스템은 분리돼있는 걸로 알지만 조사 중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쿠팡이 금융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며 정보 변경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조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피싱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9일 대국민 보안 공지를 했다. 또 30일부터 3개월간 ‘인터넷상(다크웹 포함) 개인 정보 유출·노출 및 불법 유통 모니터링 강화 기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배 부총리는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나 문자 등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심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국.정용환([email protected])
2025.11.30. 2:06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대출 쏠림이 커지고 있다. 대출한도가 큰 주담대 잔액 증가 폭을 신용대출이 뛰어넘는 큰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5대 은행 신용대출, 주담대 증가 폭의 4배 넘어 30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610조9284억원)은 지난달 말(610조6461억원) 대비 2823억원 느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 지난달 주담대 잔액이 1조6613억원 늘었고, 7월 증가 폭은 4조5452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현재 추세대로면 이달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작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신용대출은 급증했다. 이 기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조1387억원(104조7330억원→105조8717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 폭(9251억원)을 이미 넘어선 금액으로,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의 4배가 넘는다. 한도가 큰 주담대에 비해 신용대출 증가 폭이 큰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현상이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5대 은행 신용대출은 월간 기준으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1년은 수도권 아파트 ‘패닉바잉’(집값이 오를까 봐 급하게 매수하는 것) 영향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시기다. ━ 당국 규제에, 은행들 연말 창구 문 닫아 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신용대출 쏠림이 커진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효과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규제지역의 고가 주택 주담대 한도를 2억원까지 제한했다. 여기에 은행별 가계 대출 대출 총량을 하반기에 절반으로 줄였다. 이 영향에 주요 은행들은 사실상 연말 대출 창구 문을 닫았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비대면, 24일 대면 주담대 신규접수를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5일부터 주담대 신규 접수를 막았다. 우리은행은 지점별 주담대 한도를 한 달 10억원을 제한 중이다. 2금융권인 수협과 신협도 비조합원에 대한 신규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상황이다. ━ 규제 덜한 마이너스 통장으로 쏠림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미리 받아 놓은 마이너스 통장은 은행이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해도 언제든 빼서 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가 쉽다. 실제 지난 27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0월 말과 비교해 9171억원 늘면서 전체 신용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기간 마이너스 통장을 제외한 신용대출 증가 폭은 2216억원에 불과했다. 새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매일 새벽 6시 하루치 한도가 갱신되는 인터넷 전문은행 앱에 접속해 대출 신청을 하는 '인뱅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요 부동산·금융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말 이사로 대출이 꼭 필요한데 은행이 막아버려 막막하다”, “대출이 막혀 잔금을 못 치른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 주요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새로 받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미리 받아 놓은 마이너스 통장을 최대한 끌어서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로 ‘빚투’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이사를 할 때 집값 등에 보탰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 시장금리 상승세에 이자 부담 커질 수도 정부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쏠림이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대출은 주담대 비해 이자 부담 크고, 담보가 없어 부실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한은의 금리 인하 중단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는 지난 28일 기준 연 3.83∼5.31%로 지난 10월 말(3.61∼5.1%)과 비교해서 상단이 0.21%포인트, 하단이 0.22%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1년 만기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11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1.30. 1:28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70만원대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을 내놓았다.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안경을 선보인 미국 메타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이 안경에 탑재했다.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7일 중국 시장에 새로운 스마트안경 ‘쿼크 AI’를 공식 출시했다. 쿼크 AI는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표준형 S1은 3799위안(약 79만원), 저가형 G1은 1899위안(약 39만원)이다. 메타의 스마트안경 ‘레이밴 디스플레이(Ray-Ban Display)’ 제품이 799달러(약 117만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쿼크 AI가 더 높다. 쿼크 AI에는 메타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프로세서에, 중국 베스테크닉이 개발한 BES 2800이 결합된 듀얼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복잡한 기능을 처리하는 데에는 퀄컴 칩을, 음악 감상 등 단순한 기능은 BES 2800 칩을 사용하도록 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쿼크 AI의 또 다른 특징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큐웬(Qwen)’을 탑재한 점이다. 안경을 쓴 채 외국어로 된 메뉴판을 보면 실시간으로 번역되고, 회의나 강연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AI 회의록 기능, 가상 비서와의 질의응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외형적인 측면에서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와 비교되는 점은 배터리 탈착 여부다. 1회 충전 시 약 6시간 쓸 수있는 메타 제품과 달리 쿼크 AI는 교체 가능한 배터리 여분을 하나 더 제공해, 최대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메타가 제공하는 뉴럴밴드는 제공하지 않는다. 뉴럴밴드는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밴드로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문자 입력이나 볼륨 조절이 가능한 원격 입력 장치다. 스마트안경은 글로벌 빅테크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정보기술(IT) 기기로 주목하는 분야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애플도 향후 1~2년 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스마트폰은 텍스트·음성을 입력해야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안경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시야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AI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안경의 글로벌 출하량은 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구글, 샤오미 등 주요 빅테크 업체의 참여로 시장 규모가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3500만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1.30. 1:10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달러당 원화가치는 다시 1470원대로 떨어졌다.(환율은 상승) 원화가치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가계 부담이 늘고 기업 경쟁력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6일 “국민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키기 위해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논의를 시작했다”며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발표 직후 달러당 원화가치는 1457원대까지 올랐으나 28일 1470.6원으로 다시 떨어지며 1470원대로 되돌아갔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품목은 기름값이다. 국제 유가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L당 15.3원 오른 1745.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역시 13.4원 상승한 1812.4원을 기록하며 평균값이 1800원대에 올라섰다. 일정 시차를 두고 물가 전반을 자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름값만 올라도 운송비, 기계 가동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이 오른다”며 “원화가치 하락분이 통상 3~6개월 뒤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내년 초부터 수입 식료품 등이 오르며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7%에서 9월 2.1% 10월 2.4%로 오르며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 흐름까지 반영되면 물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처럼 ‘고환율이 수출기업에 유리하다’는 공식 역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준영 교수는 “한국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들여와 가공해 수출하는 구조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무엇보다 이제 한국 기업은 가격보다 기술로 경쟁하는 만큼 고환율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공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가격 경쟁력·수익성이 동시에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소기업은 환율 위험 관리에 더 취약하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워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정부 대책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크다. 석병훈 교수는 “정부가 국민연금이나 서학개미 투자를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이게 근본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미국과 한국의 기초 체력 차이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관세 협상 등으로 원·달러 균형 환율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을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당 원화가치는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1.30. 0:54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兒)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항공권 결제 건수도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여행지로서 한국이 일본을 역전한 시점이 미묘하다. 중국 정부가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일명 ‘한일령(限日令)’을 내린 직후라서다. 한국이 중·일 갈등의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드시 그럴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즉각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발표했다. 최근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로 전선을 넓혔다. 일본은 “대화에 열려있다”면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는 거부했다. 중·일 외교 갈등이 경제로 번진 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이 불거진 2010년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불매운동, 관광 금지조치 등 전방위 규제를 했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언급은 철저하게 계산된 발언이며, 일본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며 “센카쿠 분쟁 당시 일본이 중국의 제재에도 물러서지 않고 꿋꿋이 버틴 전례가 있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중국이 일본 관광을 제한하며 줄어든 일본향(向) 관광객이 한국으로 향할 경우 한국이 ‘대체 관광지’로서 수혜지다. 최대 여행 성수기인 내년 초 춘절(중국 설)까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더해져 한국이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일 갈등이 길어질수록 지리적 접근성과 비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갈등의 핵심 수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광뿐 아니라 패션·화장품·먹거리 등 소비재 유통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갈등 장기화, 확대에 따른 리스크(위험)도 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큰 한·중·일 경제권이 서로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다.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같은 주력 제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급에서 중·일과 공급망으로 긴밀하게 엮여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소부장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중국 29.5%, 일본 13.9%에 달한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한국 제조업체는 중·일에 생산 시설을 두거나 핵심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이 일본 기업에 희토류 등 수출을 규제하거나, 반대로 일본이 중국에 대한 소부장 규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기업마다 중·일 갈등 장기전에 대비한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한창인데 중·일 긴장이란 대외 변수가 추가됐다”며 “정부가 동아시아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1.30. 0:36
올해 원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대비 2.1%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역대급 원화가치 저평가에 국제 비교 기준인 한국의 달러 환산 GDP는 0.9%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IMF는 최근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달러화 기준 명목 GDP를 1조8586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1조8754억 달러보다 168억 달러(0.9%) 줄어든 규모다. 2023년의 1조8448억 달러와 비교해도, 2년간 138억 달러(0.7%) 늘어 성장이 정체된 양상이다. IMF가 추산한 올해 원화 기준 명목 GDP는 2611조원으로 지난해 2557조원보다 2.1% 증가했다. 명목 GDP는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0.9%)에 물가 요인을 반영한 수치다. 실제 생산량이 늘지 않더라도 물가가 오르면 증가한다. 그럼에도 달러화 기준 GDP가 줄어든 건 원화가치가 하락(환율은 상승)해서다. 올해 연평균 달러대비 원화가치는 11월 말 기준 1417.68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94.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평균(1364.38원)보다도 54.30원(4.0%) 낮다. 월별로 보면 11월 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460.44원으로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원화 약세 추세가 이어진다면 ‘GDP 2조 달러’ 문턱은 물론 내후년으로 예상되는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도 1~2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와 국내 기업·개인의 해외투자 확대로 15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원화 기준 명목 GDP가 매년 성장하더라도 낮은 원화가치가 이를 압도해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현직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 IMF는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 자체가 중대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외환시장 유동성이 얕아지고 환율 움직임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1.30. 0:16
정부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서버 취약점이 악용돼 고객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유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도 참석해 사고 현황을 공유했다. 공격자는 쿠팡 서버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장관은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정부는 지난 19일 쿠팡으로부터 침해 신고를 받았고, 지난 20일 개인정보유출을 신고 받은 이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사까지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유출이 발생하게 돼 송구하다"고 했다. 정부는 쿠팡이 안전조치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초 쿠팡은 지난 20일 4500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는데, 11일 만에 3370만개 계정으로 수정 발표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가 247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탈퇴 회원을 포함해 쿠팡을 한번이라도 이용한 거의 모든 국민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나간 셈이다. 쿠팡은 신용카드 번호 등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에 근무했다가 지금은 퇴사한 중국인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30. 0:06
박대준 쿠팡 대표가 30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원인이 빠르게 규명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고객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며 "무단 접근된 고객 정보는 이름, 고객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정 주문 정보로 제한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정보, 신용카드 정보, 고객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등 민관합동조사단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피해 계정 수는 3370만개로 확인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25일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쿠팡으로부터 서버기록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9. 23:47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과 가입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연말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기로 하자 티웨이항공이 이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된 국내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국토교통부도 국내에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사가 없으면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기능이 약화될 수 있어, 티웨이항공의 가입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당 실무 미팅을 진행한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항공 동맹체 가입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전일본공수(ANA) 등 25개 항공사가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190개국 이상의 도시·노선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연합체다.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면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정회원 자격을 비롯해 자체 마일리지 프로그램, 글로벌 노선망 보유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국내 LCC 중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가입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1월 기준 항공기 46대를 운영 중이다.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에도 취항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에 이어 하와이 등 북미 노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스타얼라이언스의 가입 요건을 충족하려면, 노선을 늘리는 것을 넘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지역으로의 취항지를 더 다양하게 늘리고, 정기적인 운항 횟수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티웨이플러스’를 도입했다. 항공업계에선 이를 자체 마일리지 프로그램 구축에 앞선 실험이자,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요건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모회사 소노그룹이 다수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며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도 라운지 등 지상 인프라 운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 중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고, 저비용항공사(LCC) 이미지를 벗고 대형항공사(FSC)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스타얼라이언스 측에서도 티웨이의 FSC 전환 의지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라운지 운영 등 인프라 협조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외 네트워크 확충과 서비스 향상이 뒷받침된다면, LCC에서 출발한 항공사가 글로벌 항공동맹에 합류하는 드문 전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은 국내 LCC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분기점이자, FSC와 LC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항공모델 정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1.29. 23:44
지난 10년 간 가계 빚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묶여있지 않았다면, 국내 소비가 5%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크고, ‘상급지 갈아타기’ 등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를 짓눌렀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 30일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의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과도하게 쌓인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가 매년 약 0.4%포인트(전년 대비)씩 줄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012년 수준에서 유지됐다면, 지난해 기준 소비는 4.9~5.4% 더 높았을 거란 분석이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민간소비의 구조적 둔화 폭(1.6%포인트)에서 인구구조 변화(0.8%포인트) 몫을 제외하면 가계부채(약 0.4%포인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찬우 한은 구조분석팀 차장은 “가계부채 문제는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위기를 유발하기보다 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으로 소비를 서서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3.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90%를 웃돈다. 조사대상인 전 세계 72개국 중 중국ㆍ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증가 속도다. 같은 기간 GDP 대비 민간 소비 비중은 오히려 1.3%포인트 감소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국가 중에서 민간 소비 비중이 줄어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부채가 늘면 시중에 돈이 풀리며 소비도 느는데, 한국은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3분의 2가 주택담보대출로, 빚이 대부분 부동산에 편중된 점이다. 원리금 부담(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ㆍDSR)은 최근 10년간 1.6%포인트 늘었는데,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 금리 상승(0.6%포인트)보다는 빚의 규모(5.4%포인트) 자체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 차장은 “주택담보 대출의 만기가 장기인 점을 고려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도 계속해서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늘리는데, 이러한 ‘부(富)의 효과’가 낮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 집값이 1% 오를 때 민간 소비는 0.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주요 선진국의 추정치(0.03~0.23%)보다 낮다. 주택자산을 현금으로 바꿔(유동화)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부족하고, 미래 더 나은 집으로 옮기거나 자녀의 미래 주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소비를 늘리지 않는 특성 때문이다. 김 차장은 "최근 정책당국의 공조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안정되고 있다"며 “일관된 대응을 지속한다면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돼, 소비에 대한 구조적 제약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1.29. 22:57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2025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4라운드에서 우승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 랠리’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포장도로부터 눈길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 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WRC 역사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랠리는 자갈과 모래, 아스팔트가 섞인 복합 노면을 달리는 랠리였다. 노면 변화가 심한 사막 직선 구간과 거친 암석지대 구간은 세심한 타이어 관리와 적응력이 필요했다. 시야 제한도 문제였다. 강한 햇빛과 모래바람 등 낯선 자연 환경으로 인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은 고도의 드라이빙 기술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이번 경기에 ‘i20 N Rally1’ 경주차로 티에리 누빌, 오트 타낙, 아드리안 포모어 등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티에리 누빌은 경기 막판 1위에 올라서며 우승을 달성했고, 아드리안 포모어 선수도 2위에 올라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오트 타낙은 11위에 올랐다. 이 팀은 이번 시즌 총 511점을 얻어 제조사 부문 종합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WRC의 첫 경기는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몬테 카를로 랠리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1.29. 22:49
에코프로가 헝가리 데브레첸에 유럽 첫 양극재 생산기지를 완공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는 30일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최초로 유럽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며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준공을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44만㎡ 부지 위에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 리튬 가공의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산업용 산소·질소 생산을 맡는 에코프로에이피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함께 입주한 통합 생산단지다.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5만4000톤(t)으로,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수산화리튬은 연 8000t, 산소는 시간당 1만6000㎥ 생산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는 내년부터 니켈·코발트·알루미늄, 니켈·코발트·망간(NCA, 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우선 양산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라인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단계적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CAPA)를 최대 10만8000t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과 영국·유럽 무역협정(TCA) 적용 등으로 ‘유럽 역내 공급망’ 요건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헝가리 생산기지 확보는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는 결정적 기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헝가리에는 삼성SDI·SK온·CATL 등 글로벌 셀 업체와 BMW 등 완성차 기업이 포진해 신규 고객 확보도 기대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제련 거점에서 공급받는 저렴한 니켈과 자동화 기반 첨단 제조기술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준공식에서 “헝가리 정부의 신속한 원스톱 지원으로 착공 3년 만에 유럽 현지 양극재 공장을 완공했다”며 “유럽 전기차 산업 변화의 분기점에서 에코프로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1.29. 22:47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의 고객 정보가 이미 5개월 전부터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출 정보 건수 역시 당초 발표를 뛰어넘는 3370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지난 18일 4500개 고객 계정 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20일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30일 쿠팡의 후속 발표에 따르면 유출된 고객 계정 수는 약 3370만개로 확인됐으며, 이름·이메일 주소·배송지 주소·일부 주문 정보가 유출됐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개인정보 노출 경로를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해 누군가가 지난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정황이 포착됐다. 쿠팡이 지난 20일 입장문에서“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을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밝히며 쿠팡 내부인의 범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퇴사한 중국 국적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인 내용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개인정보 비인가 접근을 확인 후) 제3자가 사용했던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데다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며 피해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성인 4명 중 3명의 정보로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해당한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프로덕트 커머스활성고객)이 2470만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보다도 더 많은 수다. 이는 개보위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 역대 최대 과징금(1348억원) 처분 사례(SK텔레콤, 2324만명 정보 유출)보다 유출 규모가 더 크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사고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1.29. 20:09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오늘(30일) 만료된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환수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2차 소비쿠폰 사용은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1차 소비쿠폰은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45만원, 2차 소비쿠폰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을 추가 지급해왔다. 정부는 골목상권, 소상공인 살리기를 목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1차 소비쿠폰은 지급 대상자(5060만7067명) 98.96%(5007만8938명)가 신청해 총 9조693억원이 지급됐다. 2차 소비쿠폰은 대상자 4567만885명의 97.5%(4452만6949명)가 신청해 총 4만4527억원이 지급됐다. 1·2차 소비쿠폰 사용 마감 시한은 모두 11월 30일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1·2차 소비쿠폰 지급액은 총 9조668억원이다. 이 중 8조9721억원(98.9%)이 사용됐다. 카드 지급 소비쿠폰 1%는 사용되지 않았다. 행안부는 사용 마감일인 이날까지 신용·체크카드사, 지자체와 함께 국민비서 서비스,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소비쿠폰 미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을 독려할 예정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18:11
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먼저 꼽는다. ‘서학 개미’의 공격적인 투자에 환전 수요가 폭발하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액 기준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보다 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 해외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8500만 달러보다 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95억6100만 달러에서 166억2500만 달러로 74% 늘었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등은 개인투자자로 각각 수치를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서학개미의 1.3배 수준에서 올해 1∼3분기 1.5배로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로, 개인투자자 2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최근 두 달간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투자 ‘쏠림’이 유독 뚜렷해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10∼11월에만 123억37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10월 68억1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1∼28일)에도 55억2400만 달러로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 수치를 한은 통계와 단순 합산할 경우 올해 1∼11월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총 289억62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99억900만 달러)의 3배에 가까운 이례적인 규모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기자 회견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이 1500원까지 떨어질 우려에 대해 “레벨(수치)에 대해서 걱정은 안 한다”면서 “지금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이는 한미 금리차나 외국인 때문이 아니고 단지 내국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17:36
b.피셜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특유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흔히 브랜드 정체성, 페르소나,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그렇다면 이런 브랜드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어떻게 이토록 매혹적인 세계를 만들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비크닉이 브랜드라는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무대 뒤편의 기획자들을 만납니다. 브랜드의 핵심 관계자가 전하는 ‘오피셜 스토리’에서 반짝이는 영감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찌감치 송년회 장소를 잡는 이들이 생겨납니다. 모임마다 인원·장소·선호메뉴 등이 제각각이다 보니 어느 식당을 갈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방송이나 SNS에서 회자된 곳이라면 원하는 날짜에 자리 잡기도 쉽지 않고요. 2015년 첫 선을 보인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캐치테이블은 이런 고민을 해소하고자 출발한 서비스입니다. 클릭 몇 번으로 조건별 식당 검색부터 예약은 물론 실시간 웨이팅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유의미한 숫자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까지 회원 1000만명, 누적 방문 1억8000만회, 입점 식당 1만곳 이상 노쇼율 1% 미만. 무엇보다 외식으로 낭비되던 무려 3263만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캐치테이블을 만든 용태순(49) 대표는 대학 시절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수기 예약’을 경험한 뒤 이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요. 사람 손으로 일일이 적고 지우고 다시 쓰던 과정이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는지 매일 보았죠. 그러다 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날, 기술 하나가 가게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답니다. 비크닉은 창립 10년 만에 외식 문화의 변화를 이끈 용 대표를 만나 이 서비스가 지켜온 본질의 힘, 그리고 앞으로 그리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캐치테이블이 지켜온 단 하나의 본질 Q. ‘캐치테이블’이 알려진 게 2020년부터였어요. 그 시기를 어떻게 기억하나요. A. 그때를 기점으로 단순한 ‘예약 도구’가 아니라 외식 전체를 설계하는 팀으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예약·고객관리 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면서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경험이 뭘까?” 고민하게 됐죠. 그러다 2022년 말 실시간 웨이팅 서비스를 열면서, 캐치테이블이라는 이름이 정말 대중에게 확 알려졌어요. Q. 요즘은 캐치테이블에 없는 맛집은 거의 없다는 말까지 나와요.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본질’은 무엇인가요. A. 저희 비전은 정말 단순해요. ‘모든 사람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돕자.’ 행복한 순간이라는 게 결국 맛있게 먹을 때 오잖아요. 그래서 시작을 예약으로 잡았어요.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처럼 소중한 날에 불편함 없이 예약할 수 있으면, 그 경험 자체가 훨씬 행복해지거든요. 지금은 대기 서비스까지 확장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경험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게 저희가 붙잡고 있는 본질이에요. Q. 캐치테이블이 입점 식당을 늘려온 노하우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관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성장해왔어요. 지금도 수기로 예약받는 곳에 가게 되면 일부러 대표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식사 후에 불편한 게 없는지 자연스럽게 여쭤봐요. 그러다 도움이 될 부분이 보이면 그때 제 명함을 드리죠. 실제로 몇 달 전에도 대기 줄이 긴 매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캐치테이블 아세요? 쓰시면 훨씬 편해요”라고 영업을 하고, 현장에서 바로 도입이 결정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노쇼’와 ‘클린 리뷰’ 공정성을 위한 결단 Q. 예약금 제도를 업계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계기가 있었나요. A. 2016~2017년쯤 노쇼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됐어요. 그런데 그 당시 예약금을 내는 방식은 너무 불편했죠. 전화해서 계좌번호를 받고, 송금하고, 식당은 또 입금 확인을 해야 했으니까요. 저희는 버튼 한 번으로 예약금 결제가 되는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노쇼 방지 캠페인도 진행하면서 2024년에는 실 결제 없이 예약을 완료하는 ‘예약금 0원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예약 후 방문하지 않을 경우, 기등록된 카드에서 취소 수수료가 자동 부과가 돼요. 그 결과 노쇼 비율도 1% 미만으로 내려갔습니다. Q. 식당 리뷰만 믿고 갔다 실망하는 일이 많은데요. A. 블로그나 SNS를 보면 광고성 글이나 대행사가 만든 가짜 리뷰가 넘쳐 나요. 이런 불순한 데이터 위에 AI를 올리면 추천이 왜곡될 수밖에 없고요. 리뷰가 투명해야 진짜 맛집이 드러나고, 소비자도 자기 취향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모든 식당이 모두에게 5점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 위에서 선택이 이뤄지는가’라는 점입니다. Q. 캐치테이블에선 어떤 기준으로 식당을 고르면 좋을까요. A. 점수만 보고 고르지 마세요. 결국 중요한 건 내 스타일이에요. 리뷰를 읽다 보면 “이 집은 바다 향이 강하다” 같은 표현이 있거든요. 그런 걸 참고해 나랑 맞는 곳을 찾는 거죠. 삼겹살도 촉촉한 육즙을 좋아하는 사람과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저희는 각자에게 맞는 맛집을 연결해주는 것, 그게 진짜 ‘좋은 외식’을 만드는 길이라고 보고 있어요. 허위 리뷰를 겨냥한 ‘클린 리뷰 정책’을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죠. 행복한 외식은 결국 “내 입맛과 딱 맞는 한 끼를 만났을 때” 오는 거니까요. Q. 직원들의 미식 경험도 회사가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들었어요. A. 저희는 ‘캐치 포인트’라는 복지를 운영하고 있어요. 연 100만원 정도를 지원해서 캐치테이블로 직접 예약하고 방문해보도록 하죠. 팀원들이 다양한 식당을 경험해보는 게 결국 제품을 더 잘 만들고, 사용자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연말 미식 트렌드와 사용자 경험의 혁신 Q. 캐치테이블 데이터로 본 올해 미식 트렌드는 어땠나요. A.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이후로 사람들이 맛을 표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짜다, 달다” 같은 단순한 표현이 많았다면, 이제는 “익힘이 적당하다”,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다” 같은 디테일한 말들이 리뷰에 많이 등장해요. 또 하나는 K-푸드의 확산이에요.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 캐치테이블 글로벌 버전의 월간 이용자(MAU)가 55만명을 넘었습니다.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 미식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죠. ‘미식의 깊이’가 커지고, ‘한국 음식의 영향력’이 확장된 해였다고 볼 수 있어요. Q. 캐치테이블이 분석한 맛집, 인기 식당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A. 꾸준히 인기 있는 매장들을 보면, 먼저 맛의 완성도와 자기 스타일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다는 수준을 넘어 재료나 맛의 특성 등에서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평점 4.5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짜 리뷰에 의존하지 않고 정직한 리뷰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신뢰를 쌓고, 예약·대기 시스템을 활용해 손님의 시간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매장일수록 재방문율도 높게 나타납니다. Q. ‘흑백 요리사’ 방송 이후에 캐치테이블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들었어요. 시즌2에선 어떤 걸 기대하나요. A. 솔직히 시즌1이 그렇게까지 터질 거라고는 저희도 몰랐어요. 뿌듯했던 건, 거기 등장하는 셰프 중 상당수가 이미 예전부터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받고 있던 분들이었다는 거예요. 내부나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했던 분들이라, 프로그램이 그분들을 더 널리 알게 해준 느낌이 컸죠. 시즌2가 공개되면 그 흐름 안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어요. ‘흑백 요리사’가 한국 미식에 대한 관심과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 저희는 그 관심이 실제 예약과 방문, 새로운 맛 경험으로 이어지게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사무실 벽에 적힌 ‘우리는 역사상 최초의 요식업 슈퍼플랫폼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대표님이 말하는 ‘요식업 슈퍼 플랫폼’은 정확히 어떤 모습인가요. A. 예약·대기뿐만 아니라 스마트오더, 포스, 매출·인력·식자재 관리까지, 외식의 앞뒤 과정을 온라인·오프라인 데이터로 한데 묶어서 예약하고, 기다리고, 먹고, 결제하고, 리뷰까지 남기는 이 모든 여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목표는 정말 단순해요. ‘맛집 탐색=캐치테이블’이에요. 사람들이 “오늘 뭐 먹지?” 할 때, 가장 먼저 캐치테이블을 여는 흐름을 만들고 싶어요.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11.29.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