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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은 즉시, 탈퇴는 6단계…쿠팡 조사 착수

장장 6단계를 거쳐야 하는 ‘탈팡(쿠팡 탈퇴)’ 절차. 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쿠팡의 계정 탈퇴 경로가 과도하게 복잡해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지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퇴 수요가 커진 가운데, 쿠팡이 의도적으로 탈퇴 절차를 어렵게 만들어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방미통위 측은 이날 “쿠팡이 제공하는 탈퇴 경로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된 ‘이용자의 해지권 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의 이런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 및 시정명령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가입시 이메일·비밀번호·이름·휴대폰 번호만 필요한 것과 달리, 쿠팡 탈퇴 과정은 ‘미로 찾기’에 가깝다. 쿠팡 앱에선 메인 화면의 ‘개인정보’ 메뉴에 들어가 ‘설정→ 회원정보 수정→비밀번호 입력’ 단계를 거친 뒤 다시 PC 화면으로 전환해야 가능하다. PC에서도 ‘마이쿠팡→ 개인정보 수정→비밀번호 입력→ 화면 하단의 회원 탈퇴 선택→비밀번호 재입력→이용 내역 확인→ 설문조사’ 등을 완료해야 최종 탈퇴가 이뤄진다. 쿠팡 가입자인 이예린(38)씨는 “과정이 번거롭고 오래 걸려 아직 탈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중간에 포기했다” “부모님이 못 해서 대신 해드렸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게 다크패턴(눈속임 상술)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표현을 담은 사과문을 게시할 전망이다. 쿠팡은 기존 공지와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노출’ 표현을 사용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행법상 유출은 기업의 관리 부실 책임을 의미하지만, 노출은 기업의 통제권이 유지된 상태에서 우발적 공개를 뜻해 상대적으로 책임이 덜하다. 전날 개보위는 쿠팡에 “노출을 유출로 정정해 재통지하고, 7일 이내 조치 결과를 제출하라”고 의결했다. 다만 ‘늑장 대처’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앞서 두 차례 ‘노출을 유출로 정정하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선영.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04.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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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져서 더 부자됐다, 자산 양극화 역대 최대

서울 등에 고가 부동산을 가진 가구는 더 부자가 됐고, 그렇지 못한 가구는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 4일 국가데이터처·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요약한 결과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억6678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9534만원)를 뺀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자산은 늘었지만 불평등은 더 심해졌다. 순자산(자산-부채) 보유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15억2085만원으로 하위 20%(1132만원)보다 15억953만원 많았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격차다. 상위 20% 순자산은 1년 전보다 1억521만원(7.4%) 늘었는데, 하위 20%는 오히려 순자산이 67만원(5.5%) 줄며 격차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상위 20%(5분위)의 평균 순자산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순자산으로 나눈 ‘순자산 5분위 배율’은 134.4배로 벌어졌다. 1년 사이 16.3포인트나 올라갔다. 순자산 지니계수도 0.625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가장 컸다. 두 지표 모두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불평등이 커진다. 상위 10%(10분위)의 순자산이 전체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6.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높다. 자산 격차는 부동산이 키웠다. 순자산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자산 증감을 보면 5분위는 부동산이 대부분인 실물 자산이 전년보다 1억1275만원(8.8%) 늘었는데, 1분위는 37만원(2.6%)만 증가했다. 부동산 등 자산 형성이 힘든 39세 이하(청년층)의 평균 순자산은 2억1950만원으로 1년 전보다 0.9%(208만원)가 줄었다. 반면에 40대(7.4%), 50대(7.9%), 60대 이상(3.2%) 등 나머지 세대는 모두 순자산이 늘었다. 서울에만 집중된 집값 상승 영향으로 수도권 가구의 평균 순자산(5억8832만원)과 비수도권 가구의 순자산(3억5720만원) 격차도 1년 전보다 12.3%(2540만원) 불어난 2억3112만원으로 벌어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 대출규제 등 환경하에서는 소득은 높지만 자산 축적이 부족한 고소득·저자산 계층과 청년층이 불리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한해 담보인정비율(LTV)을 상향해 주는 등의 정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자산 격차를 좁힐 만한 소득 사다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7185만원)보다 3.4% 증가했다. 2019년(1.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이다. 이마저도 소득이 많은 계층에 소득 증가가 집중됐다. 소득 상위 20%(5분위)는 1억7338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득이 4.4% 늘었는데 하위 20%(1분위)는 3.1%, 하위 40%(2분위)는 2.1%만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인공지능(AI) 도입과 경력직 선호로 고용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층 평균 소득은 6758만원으로 1.4%(95만원)만 증가했다. 반면에 50대 소득은 9416만원으로 5.9%(526만원)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악화했다. 소득 상·하위 20%의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계수도 5.78배로 전년(5.72배)보다 격차가 벌어졌고, 전반적인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0.325(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로 전년 대비 0.002 증가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04.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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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 오를 때 세금·보험료는 6% 뛰었다

최근 5년간 직장인의 월급보다 근로소득세·사회보험료·필수생계비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지면서 체감 소득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020년 352만7000원에서 2025년 415만4000원(1~8월 기준)으로 연평균 3.3% 증가했다. 하지만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손에 쥐는 월 실수령액 증가율은 연평균 2.9%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원천징수되는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는 연평균 5.9% 증가했다. 그 결과 임금 중 공제 비중은 12.7%에서 14.3%로 확대됐다.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세금·보험료 부담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세(지방세 포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9.3% 뛰었다. 한경협은 물가·임금 상승 반영이 미흡한 소득세 과세표준과 2009년 이후 16년째 그대로인 기본공제액 동결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기본공제가 제자리면 과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세 부담이 커진다. 사회보험료도 연평균 4.3% 늘었다. 고용보험(연평균 5.8%), 건강보험(5.1%), 국민연금(3.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내년부터는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오를 예정이어서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필수생계비 상승 역시 근로자의 체감 소득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최근 5년간 필수생계비 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3.9%로 임금 증가율(3.3%)을 웃돌았다. 조사 대상 23개 필수 항목 중 17개에서 임금 상승률(3.3%)을 넘어섰다. 한경협은 물가 상승에 맞춰 소득세 과표구간을 자동 조정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을 제안했다. 다만 소득세 면세자 비율을 일본·호주 수준으로 낮추는 등 조세 기반 확충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04. 9:08

자사주 소각 가시화에…속만 태우는 4분기

━ ‘자사주 EB’ 추이 보니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이 지난해와 비교해 급증했다. 다만 주주가치 훼손 ‘꼼수 논란’ 이후 4분기 들어서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소각 압박과 규제 강화라는 변수가 겹치면서 자사주를 쥔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1~11월 ‘자사주 기반 EB’ 발행액은 총 2조9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63억원) 대비 355.7% 급증했다. 타사주를 포함한 전체 EB 발행액 증가율(158.9%)을 크게 뛰어넘는다. 발행 건수로도 26건에서 89건으로 242.3%나 늘었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혹은 타사주를 특정 가격에 교환해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사채를 의미한다. 특히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늘어난 데엔 여당이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 영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한다. 기존 보유 자사주는 6개월의 시간을 더 준다. 임직원 보상 등 특정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보유·처분할 수 있다. 여기에 개정안은 자사주 성격을 ‘자산’이 아닌 ‘자본’으로 규정하는 내용까지 담겼다. 자사주에 아무런 권리가 없다는 점을 명시해 자사주 기반 EB 발행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자사주가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고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생긴다. 반면 EB 발행 등을 통해 자사주를 처분하면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또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나 경영권 방어에도 유리하다. 이에 기업들은 개정된 상법이 적용되기 전에 미리 EB를 발행해 의무 소각 적용을 피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꼼수라는 지적에 EB 발행도 다소 주춤했다. 올 9월 34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발행 실적은 10월 15건, 11월 13건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자사주 기반 EB 발행을 결정할 때 ▶다른 자금조달 방법 대신 EB 발행을 선택한 이유 ▶타당성 검토 내용 ▶기존 주주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 기준을 높였다. 거센 주주 반발로 자사주 발행 계획을 포기한 기업들도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신사업 추진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전량을 활용해 3200억원 규모 EB 발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주 비판 끝에 지난달 말 철회했다. 광동제약도 EB 발행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자사주 비중이 큰 기업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주주환원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한 ㈜LG 등도 있지만, 기업마다 경영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기업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할인된 가격에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미리 처분하려 해도 조건이 까다로워진 데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라고 밝혔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자사주는 주가 부양, 임직원 동기부여, 재무구조 개선 등 각 사 상황에 맞춰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는 수단인데, 자사주 소각은 일회성 효과에 그칠 뿐 부작용이 크다”며 “자율적인 경영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04. 8:02

미국 금리인하 임박…환율 부담 줄지만 가계는 이자 압박

━ 좁혀지는 한미 금리차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지난달 동결을 택한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 원화가치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국내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9.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83.4%)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민간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기업의 고용이 전달보다 3만2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4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이 뒤집힌 셈이다. 감소 폭은 2023년 5월(5만3000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감소세는 직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에서만 고용이 12만 명 감소했다. ADP의 수석 경제학자인 넬라 리처드슨은 “최근 중소기업의 고용 감소는 위험 신호를 알리는 ‘탄광의 카나리아’”라며 “고용 환경이 둔화하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이 소규모 사업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성적표가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할 사실상 마지막 고용 지표였다. 노동통계국(BLS)의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일시 중지) 여파에 이달 16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정책금리는 연 3.5~3.75%가 된다. 한국(연 2.5%)과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진다. 이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다. 금리 차가 줄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자본유출’ 압력이 낮아져 통화정책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추락하는 원화가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Fed와 달리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신호를 켠 것은 실물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비용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이미 6.1% 선을 뚫었다. 4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기형(5년마다 금리 변동) 주담대 금리(최고·최저 기준)는 연 3.88~6.18%로 한 달 만에 평균 0.4%포인트 올랐다. 이날 국민(연 4.22∼5.62%)·하나(연 4.165~5.365%)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금리 기준 2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솟는 국고채 금리가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중 최고치인 연 3.045%로 마감했다. 4일(연 3.025%)에도 여전히 3%대에서 움직인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도 자금 조달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국채값은 하락) 회사채 발행 비용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은행 대출 금리도 함께 뛰기 때문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채권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던 흐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한국 경제가 회복 신호를 켰고 환율 위험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동결은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지현.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04. 8:02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연임 성공…“기술 변화 발 맞추는 금융 준비”

진옥동(64)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되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진옥동 2기 경영 체제’가 닻을 올리는 것이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안정적 리더십과 혁신 성과를 보여준 것이 재신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임기 3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진 회장은 “연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크게 느낀다”며 “직원·주주·고객께 부끄럽지 않은 경영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는 ‘질적 성장’이 핵심”이라며 “LLM(AI 기반 언어모델)·양자컴퓨팅·AI 월드모델 등 기술 변화가 금융을 어떻게 바꿀지에 한발 앞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를 열고, 후보별 프레젠테이션과 최종 면접을 거쳐 진 회장을 선택했다. 회추위는 “신한은행장·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며 “지난 3년간 탁월한 성과를 시현하며 그룹 회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전북 임실 출신의 진 회장은, 1980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고졸 행원으로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40년간 인사·영업·글로벌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대표를 맡는 등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최대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진 회장은 탄탄한 그룹 실적을 바탕으로 애초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460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앞세워 기업가치를 높였고,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 진출과 내부통제 문화 확립 등도 회추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앱 ‘슈퍼쏠’(SOL), 배달앱 ‘땡겨요’ 출시 등도 대표적인 그의 성과로 꼽힌다. 새 정부와의 관계도 원만하다. 5대 금융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8·15 대통령 국민임명식’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뉴욕 출장에도 동행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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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줄인 SK, 1980년대생은 대거 발탁

‘재계 2위’ SK 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임원 숫자를 줄이고, 1980년대생을 대거 발탁했다. SK는 4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2026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에 따른 후속 조치다. SK 관계자는 “임원 조직을 강소화(强少化)하고 세대를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한 임원은 85명이다. 2022년 145명→2023년 82명→2024년 75명에 이어 소폭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그룹 주력인 통신·에너지군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SK하이닉스 승진자(37명)가 두드러졌다. 앞서 인사한 SK텔레콤의 경우 임원 숫자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장 중심, 젊은 인재 전진 배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8.8세다. 지난해(49.4세)보다 내렸다. 1980년대생 신규 임원(17명) 비중이 20%를 차지했다. 40대 임원(54명)으로 범위를 넓히면 60% 이상이었다. 최연소 신규 임원은 안홍범(42) SK텔레콤 Network AT/DT 담당이다. 조직 개편도 함께했다. SK하이닉스는 지역별 인공지능(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다.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 조직도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AX단을, SK에코플랜트는 설루션 사업(건축)과 에너지 사업(AI 데이터센터 등)을 통합한 AI 설루션 사업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 ▶부사장 강태욱 김종하 이규혁 이상훈 지미연 김영수 이재열 한성진 이덕환 이주환 임근성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 김도식 박영욱 우병훈 ◆SK온 ▶부사장 장철영 ◆SK하이닉스 ▶부사장 강봉길 강부석 강상철 강영석 고한석 구인재 김병렬 김승호 김영승 김태한 김판선 김현석 박노혁 박사로한 박석상 박준덕 박한울 백영환 손경배 손윤익 양명훈 윤영우 이민영 이주석 이희진 임병용 장경철 정성훈 정치현 조윤정 지해성 채원태 한혜승 함동균 홍명일 황무연 황인태 ◆SK텔레콤 ▶부사장 김석원 김우람 김태희 신상민 안홍범 정형철 최종복 최훈원 이정민 ◆SK브로드밴드 ▶부사장 김영범 박상훈 신범식 ◆SK에코플랜트 ▶부사장 김상헌 김연주 김은경 김정훈 이동규 이상협 박영훈 선병학 김창기 ◆SK네트웍스 ▶부사장 민복기 이경렬 최현규 ◆SK스퀘어 ▶부사장 소영환 ◆SK케미칼 ▶부사장 정지효 ◆SK에코플랜트 머티리얼즈 ▶부사장 신원식 ◆SK㈜ AX ▶부사장 곽희석 권종민 남주현 백승환 정제원 조기수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04. 8:01

다변화로 위기 넘긴 한국 수출, 7000억 달러 보인다

미국 관세 등 열악한 환경에도 올해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부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유관기관장, 무역유공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수출액은 6402억 달러로, 미국 관세 조치와 유가 하락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6287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중국에 편중됐던 수출 시장도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지역으로 다변화됐다. 이날 기념식에선 한국 수출을 견인한 1689개 수출 기업과 598명 무역진흥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수여됐다. 우선 단일 법인이 달성한 수출 실적이 특정 구간을 넘어설 때마다 수여하는 ‘수출의 탑’ 부문에선 SK하이닉스(350억불탑), 현대글로비스(60억불탑), HD현대삼호(40억불탑),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현대로템(20억불탑), 대한조선(9억불탑), 한미반도체(3억불탑), SM엔터테인먼트(1억불탑) 등이 수상했다. 무역 유공자 부문에선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 유완식 쎄믹스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등이 금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 제조혁신 등 공급망 안정과 신공장 준공 등으로 대미 통상 협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방 대표는 고품질 필수 동관 개발과 공급으로 비철금속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황종서 아시아비엔씨 대표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통한 K-뷰티 위상을 제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영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상무는 국가 전략광물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로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승현 인팩코리아 회장은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04. 8:01

[Biz & Now] LS일렉트릭, 부산 제2생산동 준공…“글로벌 시장 공략”

LS일렉트릭은 4일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부산 사업장에서 제2생산동(사진) 준공식을 열었다. 연면적 1만8059㎡(약 5500평) 규모로 1008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증설로 이 회사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구자균 회장은 “부산 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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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귀엽네, AI 모나리자

인공지능(AI) 모나리자가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콘텐츠진흥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콘텐트 흐름을 공유하고, 산업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뉴스1]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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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안, 망 구축보다 중요한 게 있다” 23년차 해커의 진단

━ 콕스웰 유닛42 부사장 “기업들은 보안을 컴플라이언스(준법) 관점에서만 생각한다. 보안 시스템의 유무만 평가할 게 아니라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잘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테스트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만난 필리파 콕스웰(사진) 유닛42 JAPAC(일본·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국내 보안 환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기업 내부망 접근을 허용하는 인증키를 직원이 퇴사한 이후에도 장기간 방치해 문제가 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처럼 단순히 보안 시스템만 구축하는 게 아닌 그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유닛42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에서 보안 위협 지원을 전담하는 엘리트 조직으로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콕스웰 부사장은 한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보안 사고의 원인으로 플랫(flat·평평한) 네트워크 구조를 지목했다. 망과 망이 촘촘하게 연결된 플랫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공격자가 한 번 시스템 침투에 성공하면, 내부의 다른 네트워크로 쉽게 이동해 시스템 전체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환경이 보편화돼 있지만, 네트워크 구조의 취약점 때문에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수많은 외부 기업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콕스웰 부사장은 “첨단 기술과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 세계 파트너들에게 연쇄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은 사이버 공격과 방어 두 측면에 모두 활용되고 있다. 콕스웰 부사장은 “과거에는 윈도우 환경을 중심으로 공격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해 낯선 운영체제(OS)에서도 취약점을 빠르게 파악한다”며 “AI로 공격의 속도와 범위가 이전보다 100배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람은 식사나 수면 등 휴식 시간이 필요하지만, AI 에이전트는 365일,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어서다. 그는 “장애물을 만나도 AI가 스스로 전략을 수정해 공격의 속도와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덧붙였다. 유닛42가 지난 5월 공개한 리포트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의 25%는 침투 시작부터 데이터 유출까지 5시간 이내에 이뤄졌다. 직접 실행한 모의 공격에서는 단 25분 만에 공격 시작부터 데이터 유출까지 모든 공격이 성공하기도 했다. 콕스웰 부사장은 “이처럼 빨라진 공격 속도 앞에서 사후 대응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방어하는 선제적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커 그룹들의 수법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특히 콕스웰 부사장은 쿠팡 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내부자 해킹’이 북한 해커들도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전했다. 유닛42에 따르면 2024년 대응한 보안 사고 중 5%가 내부자 위협과 관련돼있고, 그 중 북한 관련 사례는 2023년 대비 세 배 증가했다. 그는 “북한은 정권 자금 확보를 위해 IT 노동자로 위장해 해외 기업에 취업하려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압도적인 해커 조직 규모를 바탕으로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공격 대상을 빠르게 변경하는 특징을 보인다.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되면 해당 지역에 스파이 활동을 집중하는 식”이라고 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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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 나라 세운 영웅들”…산업 역군 90명과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무역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산업 역군’ 9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며 “모두의 기여가 공정한 성장으로 이어져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전 세계에서 식민 지배를 벗어난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오찬 자리에는 철강·조선·자동차·전자 등 주력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산업역군 90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도 경제계를 대표해 자리를 함께했다. 손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만든 수많은 산업 역군들의 노고에 경제계를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기틀을 세운 여러분의 땀과 기술,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일군 기술정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만든 손, 그 손을 맞잡다’로 이름 붙은 이날 행사에는 1973년 포항제철이 제1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낼 당시 현장에서 일했던 이영직씨, 1975년 양산 국산차 1호 포니를 비롯한 34종의 자동차 모델을 개발한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 1980년대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로 현재도 미싱사로 일하는 강명자씨, 선박 도장 기술을 2대에 걸쳐 이어온 백종현·승헌 부자 등이 참석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04. 8:01

[사진] 롯데로 오세요, 부·울·경 잡카페

부산·울산·경남지역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롯데그룹의 ‘2025 윈터 롯데 잡카페’가 4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그룹 내 10개 계열사 14개 직무 채용담당자·현직자들이 1:1 직무 상담 등을 진행했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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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술차, 이동형 수소충전소…‘탄소 0’ 현실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이하 WHE 2025)’. 관람객의 이목은 기아·현대로템이 공동개발한 수소 동력 경전술차량(ATV)에 쏠렸다. 한 번의 수소 충전으로 400㎞를 갈 수 있으면서도 소음 없이 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ATV는 치누크헬기에 실릴 수도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11리터(L)급 차량용 수소엔진 ‘HX12’는 내연기관차에도 장착할 수 있는 구조로 주목받았다. 수소연료전지 형태가 아니라, 수소를 공기와 함께 6개의 실린더로 보내 연소시켜 동력을 일으키는 내연기관과 유사한 형태라서다. HX12는 35톤(t)급 굴착기, 대형 트랙터에 장착돼 내년 초 출시된다. 이날 개막한 WHE 2025는 수소 부문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한국의 수소 기술과 상용화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국내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26개국에서 279개사가 참가해 수소 벨류체인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띈 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린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현대제철 등 7개 계열사와 통합 부스를 꾸리고 생산, 충전 및 저장, 모빌리티 등 수소산업 전반을 소개했다. 그중 현대차그룹의 방산 수소 부문은 군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수소 동력 전술차량은 소음이 적고 초장거리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 현대화의 핵심 장비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술차량은 작전 중 고정형 수소충전소로 이동하기 어렵기에 이동형 충전소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5년 안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군뿐만 아니라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를 대체할 수단으로 적합해 보였다. 고압형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이나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저장용기·냉각기·충전기 등 핵심설비를 탑재한 형태다. 고정형 수소 충전소와 같은 700bar의 충전압력으로 시간당 넥쏘 2대(대당 4.5㎏ 충전)를 충전할 수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수소 충전소(상업용)는 245기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수(226곳)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비수도권일수록 수소 충전소가 적은데 이를 이동형 충전소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망이다. 다만, 수소 충전소는 안전규정(고정형으로 방호벽 등 필요)이 엄격하기 때문에 이동형 충전소가 도입되려면 규제 특례를 받아야 한다. 김효성([email protected])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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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힘받는 LG전자 “차량 SW 표준화 이끌겠다”

전장(전기차 부품) 사업을 키우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 생태계를 주도하고 나섰다. 4일 LG전자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SDV 오픈소스 글로벌 개발자 대회인 ‘이클립스 SDV 커뮤니티 밋업’을 열었다고 밝혔다. SDV는 자동차의 주요 기능과 특성이 소프트웨어로 정의·제어·업데이트되는 자동차다. 이번 행사는 SDV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글로벌 비영리 조직인 이클립스재단과 LG전자가 공동 주최했다. BMW, 현대모비스, 보쉬의 자회사 ETAS 등 SDV 시장 핵심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 140여 명이 모였다. 이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차량용 운영체제(OS)와 통신 등, 차량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반 기술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하는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마치 안드로이드 OS 위에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와 앱을 개발하듯, 차량용 OS와 기본 기술이 표준화되면 인포테인먼트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LG전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함께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복되는 영역을 표준화하는 ‘S-CORE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축적된 소프트웨어 역량과 폭넓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DV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장(VS)사업부는 지난 3분기 매출 2조6467억원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4대 사업부 중 매출 규모로는 HS(가전), MS(TV)에 이어 3번째이지만, 영업이익은 가전에 이어 두번째로 크고 영업이익률(5.7%)은 가전(5.6%)을 돌파했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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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노동진 수협 회장, 협동조합협의회장 취임

노동진(사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국내 주요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4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이다. 노 회장은 “협동조합 상호금융에 대한 공동 대응을 통해 다 같이 발전하는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9년 출범한 한국협동조합협의회는 수협·농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중앙회와 아이쿱 생협 등 6개 협동조합이 소속돼 있다.

2025.12.0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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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에 위성통신 ‘스타링크’ 도입

롯데물산이 재난에도 통신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에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했다. 국내 육상 건물 중 처음이다. 123층 높이인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와 22층 피난안전구역 총 2곳에 스타링크존을 시범 운영하고, 추후 확대 적용한다. 롯데물산은 IT 기반으로 운영되는 롯데월드타워의 소방방재 시스템에 백업(예비) 통신으로 스타링크를 추가해 극한 상황에도 건물 내·외부 및 층간 통신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5.12.04. 8:01

“이런 식의 재정규칙, 캐나다만 한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 정부가 11월 첫 연방예산에서 새롭게 제시한 재정 앵커(fiscal anchor)가 캐나다의 재정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적자 대비 GDP 비율 감소’를 재정 관리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일반적 방식과 다르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토론토대학교 정치경제 전문가 마크 망거(Mark Manger)는 이 기준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재정 앵커를 설정하는 나라는 캐나다 말고 없다”며 “대부분은 ‘적자를 없애겠다’거나 ‘특정 연도에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방식의 명확한 목표를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 ‘부채·적자 관리 기준 변경’… 오히려 정부 부채 증가 허용 가능 카니 정부의 새 앵커는 이전 정부가 약속했던 부채 대비 GDP 비율 하락(debt-to-GDP ratio) 목표를 사실상 폐기한 셈이다. 새 규칙 아래에서는 캐나다의 총부채가 향후 경제 성장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앨버타 센트럴(Alberta Central)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를 생아르노(Charles St-Arnaud)는 이번 재정규칙을 “약하다(weak)”고 평가하며 “적자만 줄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는 3년 안에 영업지출(operating budget)을 균형으로 맞추겠다는 두 번째 앵커도 제시했으나, 이는 ‘자본지출(capital spending)’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방예산책임관(PBO) 제이슨 자크(Jason Jacques)의 계산에 따르면, 새 앵커가 목표대로 작동할 확률은 7.5%에 불과하다. 그는 “이번 변화는 의회 내에서 제대로 논의도 되지 않은 채 도입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Fitch Ratings도 예산 이후 보고서에서 캐나다 재정이 “더 악화(deterioration)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캐나다의 일반 정부 적자(general government deficit)는 GDP의 약 2%로, AA 등급 국가 평균(약 0.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전문가들 “지속되는 목표 변경, 신뢰 떨어뜨려”… 하지만 단기 신용등급은 안정적 Fitch의 조시 그런들레거(Josh Grundleger) 이사는 “해마다 목표가 바뀌고, 달성되지 못하는 이유가 반복되면 재정 프레임워크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당장 캐나다의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정부의 장기 신뢰도에는 분명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정부 총부채는 2027년 GDP 대비 98.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 AA 등급 중위값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한편 생아르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예산이 캐나다의 낮은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공급 측면(supply-side)에 초점을 맞춘 변화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을 0.5%포인트 올리기만 해도 장기적으로 큰 세수 증가 효과가 있다”며 단기적 희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망거 교수는 AI 국가지원 펀드 등 정부가 계획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가 반드시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시장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캐나다 정부 부채의 대부분이 국내 자금으로 조달된다는 점이 ‘유일한 긍정 요소’로 꼽혔다. 올해 시장성 부채 구성은 다음과 같다.   · 국내 채권: 1조 2,930억 달러 · 단기 국채: 2,960억 달러 · 해외 차입: 300억 달러   망거 교수는 “캐나다는 자체 시장에서 대부분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운이 좋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재정규칙 캐나다예산 마크카니 적자 재정신뢰도 캐나다경제 PBO보고서 FitchRating

2025.12.04.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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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원 10%는 외국인…"기술 능력만 강조, 한국에 애정 없다"

외국인 임직원 약 1000명, 정규직 통·번역사 약 250명(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쿠팡의 사무직 1만명 중 다국적 인재는 10%가 넘는다. 이들과 한국인 임직원이 언어장벽 없이 일하도록 쿠팡은 수백 명의 통·번역사까지 채용한다. 그간 쿠팡은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아왔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위계와 서열, 언어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하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쿠팡이 고객 정보 이용·관리 등에 대한 기본 규율조차 놓치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개인의 민감 정보를 처리하는 담당자 중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에 반감을 가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 자유로운 분위기, 독 됐나 4일 쿠팡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서울·판교) 외에 미국(마운틴뷰·시애틀·워싱턴D.C), 중국(베이징·선전·상하이), 인도(벵갈루루), 대만(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여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인종·성별·학력·연령에 관계없이 인재를 채용한다. 물류센터 등 자회사를 제외한 쿠팡의 직원 수는 약 1만 명, 이 중 10%가 외국 국적자다. 특히 정보기술(IT) 부문 인력 중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국적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쿠팡은 기존 한국 대기업과의 차별점을 앞세웠다.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유연 근무,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재택근무, 넉넉한 연차 휴가 등 직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기업 문화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이 한국인 직원에 대한 역차별이 심하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외국인 임직원 중 국내 근무가 필요한 경우 주거 시설·자녀 학비 등 한국인 직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복지를 제공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어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책임감이 부족한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인 업무 능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다 보니 근무 윤리 등에 대한 교육은 소홀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무를 대하는 기본적인 시각이 한국인 직원과 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민감 정보, 외국인에게 맡겨도 될까 쿠팡은 직군별 외국인 임직원 비율과 국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쿠팡의 근무하는 개발 인력 중 상당수가 중국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IT 기업은 고연봉을 약속하는 대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일하는 이른바 ‘996 근무’가 성행한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을 운영하는 알리바바그룹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적정 처우를 보장하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챙길 수 있는 직장으로 쿠팡이 선택지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이 중국인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하며 플랫폼 선발주자인 중국 알리바바나 징둥닷컴의 노하우를 습득했을 것이라고도 본다. 특히 징둥닷컴의 경우 쿠팡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직매입해 거점 지역마다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하루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으로 지역별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상 주문 상품을 미리 구비하는 방식으로 배송 속도를 높였다. 쿠팡이 지향하는 물류 자동화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번에 3770만 명의 쿠팡 고객 정보를 유출한 중국인 전 직원도 경력직 개발자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재직했던 회사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북한, 러시아 등과 함께 국가 배후 사이버 침해 활동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라며“아무래도 중국 국적 직원에게 개발 상당 부분을 맡겼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IT 업계 관계자는 “국적에 관계없이 같은 연봉에 실력 있는 개발자를 찾다 보면 중국 인력을 많이 접촉하게 된다”며“유출자의 국적에 매몰되지 말고 인력을 관리하는 체계 자체가 허술했을 가능성도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2.04.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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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식 담으면 지워지는 랍스터…써브웨이 접시 회수조치

최근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SUBWAY)의 품질 논란을 빚었던 ‘랍스터(로브스터) 접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명령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써브웨이가 겨울 한정으로 출시한 ‘랍스터 샌드위치 컬렉션’에 선착순 굿즈로 제공했던 접시에서 품질문제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4일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접시는 1만7900원짜리 행사 대상 샌드위치를 구매 시 증정됐다. 접시에 음식을 올려 먹거나 설거지를 하면 프린팅된 로브스터 그림이 벗겨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랐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식약처에 지난달 세 차례 수입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조사 요구나 신고는 없었지만, 식약처 판단으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향후 회수 명령 및 식품안전나라 사이트 공지를 낼 예정이다. 앞서 써브웨이는 민간 외부기관에 품질 조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올 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4일)까지도 식약처 등에 추가 의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외부기관서 문제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별개로 식약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품질 조사 여부와 별개로 써브웨이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보상안을 안내한 상태다. 써브웨이측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사은품으로 증정된 랍스터 접시 일부에서 제품 이상이 확인됐다”며 “해당 기간 동안 랍스터, 랍스터&쉬림프 샌드위치를 구매해 사은품을 받은 고객에게 써브웨이 샌드위치 상품권 8000원어치를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접수 기간은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다. 지난 1991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1호점을 개점한 써브웨이는 2005년 한국지사를 설립, 2014년 국내 100호 매장을 달성했다. 4일 기준 전국 써브웨이 매장은 총 656개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04.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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