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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도 싼 중국 새 AI ‘키미’…딥시크·챗GPT보다 똑똑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이 글로벌 IT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오픈AI의 최신형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해서다. 지난 1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발(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AI’ 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씽킹’(Kimi K2 Thinking)은 주요 국제 벤치마크 평가에서 오픈AI의 ‘GPT-5’와 엔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 등 미국 AI 기업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분야에서 인간 전문가의 수행능력과 얼마나 근접한지 평가하는 HLE(인간 수준 평가) 테스트에서 키미 K2 씽킹은 44.9점을 받았다.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GPT-5(41.7점), 클로드 소네트 4.5(32점), 딥시크의 V3.2(20.3점)보다 더 좋은 결과다. 웹 검색 능력을 평가하는 ‘브라우즈콤프’에서도 키미 K2 씽킹은 60.2점으로 GPT-5(54.9점), 클로드 소네트 4.5(24.1점), V3.2(40.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마크에서는 GPT-5와 클로드 소네트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키미 K2 씽킹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입된 비용 때문이다. 문샷AI는 정확한 모델 학습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460만 달러(약 67억원) 수준 비용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오픈AI의 모델 훈련 비용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금액이다. 가성비 AI 원조격인 딥시크의 모델 훈련 비용(560만 달러)보다도 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딥시크는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그들과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충격이 컸다”며 “이번 문샷AI 모델은 일부 영역이지만, 오픈AI 모델의 성능을 뛰어넘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가성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미 K2 씽킹 역시 이를 위해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수는 1조개에 달하지만,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모든 파라미터를 쓰지 않고 필요한 일부만 사용하는 구조(MoE 아키텍처)를 구축해 비용을 줄였다. GPU 사용을 통한 훈련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값비싼 GPU를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더라도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걸 중국 기업들이 실전에서 증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놀랄 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국내 AI 스타트업 한 개발자는 “키미 K2 씽킹은 딥시크 기술을 계승해 성능을 더욱 개선한 것”이라며 “개념적으로는 알려진 기술들이지만, 실제 구현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국내 개발자들도 이들이 공개한 오픈소스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높다고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한 미국 AI 기업 한국지사 관계자는 “시험을 잘 보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것이 다르듯 벤치마크는 참고용일 뿐”이라며 “미국 본사에서도 중국 AI 모델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는 아니고 이용자들의 활용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광우([email protected])

2025.11.17.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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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안써서 사라지는 카드포인트만 연 150억…자동 사용되게 만든다

안 쓰고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가 고령층에서만 매년 100억원이 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으로 쓰게 하는 서비스를 모든 카드사에 도입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는 약 150억원이었다. 2020년 108억원, 2022년 137억원, 2023년 154억원 등 해마다 느는 추세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포인트를 쌓아두고도 사용법을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를 8개 전업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해당 포인트만큼 먼저 쓰고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 자동 사용을 미리 설정해 뒀다면, 포인트가 1000포인트 이상 차면 결제 시 그만큼 결제 금액이 자동 차감된다. 현재는 우리·현대·KB국민 3개 카드사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신청해야 쓸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은 신청 없이 기본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고객센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멸 예정 카드 포인트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서 고객에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는 이용대금명세서에만 소멸 예정 포인트를 기재했다. 이번 개선 방안은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 등을 완료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고객에 대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 기본 설정은 소비자 안내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소비자 안내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1.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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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글로벌 채권 변동성↑…국고채, 3%대 눈 앞

국고채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국고채 금리가 소폭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주요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14%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전 거래일(연 2.944%)보다 소폭 떨어졌지만(국채 가격은 상승) 여전히 ‘빅 피겨’(시장에서 주목하는 주요 숫자)인 3%를 목전에 둔 수치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3.301%로, 일일 종가 기준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보통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표금리’로 꼽힌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금리는 지난달 연 2.7%대에 이어 이달 2.9%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작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월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말 3%대에 진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 기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도 채권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Fed 총재는 “다음 달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거나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를 지지하긴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후 전 세계 채권금리의 ‘벤치마크’(기준)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148%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상승하며 같은 날 3.884%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의 재정 적자와 신용리스크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채권 금리가 상승한 주요인이다. 영국에선 지난주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소득세 인상을 철회하며 재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프랑스도 부채 압박에 국제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이 연이어 하락했다. 문제는 국채 금리가 은행채와 금융권 대출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2.57%로, 국고채 3년물 금리랑 0.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올해 국고채 발행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총 발행량은 230조원, 내년도 국고채 발행 한도도 232조원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지출이 1%포인트 늘 때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0.2~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17. 8:01

13만달러 넘보던 비트코인, 한달새 9만5000달러로 추락

━ 위기의 암호화폐 시장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하며 올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17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9만501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9% 내렸다. 이날 오전 한때 9만200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 정도 하락한 1억40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12만6000달러)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올해 초부터 쌓아온 30%가량의 상승분이 사라진 셈이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고용·물가 등 핵심 지표들의 집계가 미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긴축 신호)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식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54.2%)과 인하 가능성(45.8%)을 각각 반반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뉴욕 증시에선 최근 고공행진하던 기술주의 약세까지 더해졌다. 이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7점(100점 만점, 낮을수록 공포)으로 ‘극심한 공포’ 수준이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은 “지금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을 피하려는 분위기”라며 “암호화폐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자산으로, 가장 먼저 움츠러들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던 자산운용사·기업 등 ‘큰손’ 투자자도 조용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250억 달러 이상 유입되며 비트코인 랠리를 뒷받침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최근 한 달 사이 약 28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81만5000개 비트코인을 매도했는데, 이는 202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암호화폐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대를 회복하지 못하면 6만 달러 아래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시장에 새로 진입한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 아래에서 장기간 머무를 경우, 손절·청산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금’으로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할 거란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워낙 변동성이 커서다. 듀크대 캠벨 하비 교수는 최근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방어력이 약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높고, 기술적 취약성도 존재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는 활용될 수 있지만,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위기 회피 수단’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낙관론은 여전하다. JP모건은 9만4000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향후 1년 내 17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걸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제도권 편입 추세가 이어지며 ‘탈화폐 테마(debasement trade)’의 대표 종목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극심한 변동성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1.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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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삼양식품 오너가 3세 전병우 COO, 전무 승진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31·사진)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전 전무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17일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전무는 불닭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확장을 총괄해 온 실적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하현옥 ◆삼양식품 ▶상무 김용호 신경호 강석환

2025.11.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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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현대글로비스, K2전차 등 폴란드항 인도

현대글로비스는 17일 K2 전차 20대와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 그단스크 항에 안전하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각각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것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선적이 완료됐다. 이에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에스토니아로 향하는 K9 자주포 6문 수송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5.11.17. 8:01

LG엔솔 ESS용 LFP, 2027년 국내서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이 2027년부터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기념 행사를 열어 올해 말부터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은 2027년이다. 초기 생산은 1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시작하고,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非)중국권 기업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남경 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6월부턴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라인을 가동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에 육박하는 수고 잔고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산 기술, 국내 공급망, 그리고 공공시장 참여라는 3축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ESS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1.17. 8:01

[Biz & Now] 신한카드, 기부금으로 삼척에 도서관

신한카드는 강원 삼척시 도계지역아동센터에 고객 기부금으로 아름인도서관을 개관했다고 17일 밝혔다. 고객 기부금을 조성해 도서관 문을 연 건 이번이 세번째다. 신한카드는 2010년부터 아름인도서관 사회공헌 사업을 하면서 국내외에 총 556개의 도서관을 구축하고, 도서 85만여 권을 지원했다.

2025.11.17. 8:01

[Biz & Now] KB ‘날씨피해 보상보험’ 배타적 사용권

KB손해보험은 ‘KB 전통시장 날씨 피해 보상보험’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향후 1년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영업 손실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손보협회가 최대 보호기간을 확대한 후 첫 사례다.

2025.11.17. 8:01

없던 차 버튼, 손대니 나타나네…K디스플레이 ‘히든’ 카드

고사양(하이엔드) 차량 디스플레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선두로 평가받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오는 21~30일 미국 LA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 ‘2025 LA오토쇼’에서 글로벌 하이엔드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두 기업은 단독 부스를 차리지 않지만 완성차 업체 부스에 전시된 차량을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급 차들은 디스플레이의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맞춤형 패널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평소에는 없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샤이(shy)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부스를 마련해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조수석 전면에 14.5형과 13.8형 두 제품을 일체화한, 34형 대화면의 디지털콕핏 데모. 차 안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점점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이다. 샤이테크도 곳곳에 적용했다. 조수석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출원한 플렉스 매직 픽셀이 적용돼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수석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도 주행 방해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앞 10.25형 화면은 주행시에는 계기판 역할을 하다 정차시에는 대시보드 아래로 숨겨지도록 설계했다. 자율주행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져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잘 보일 수 있고 정차했을 때는 펴지는 벤더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터쇼와 학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최신 기술을 속속 선보여왔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사용자가 탑승하면 터치로 조작되는 스마트 서페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표적이다. 특수 제작한 고투과율 필름을 적용해 브랜드별 디자인에 맞는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늘어나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량용 12인치 조그 다이얼도 최초로 개발했다. 화면이 최대 50% 이상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행상도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색상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페시아 영역에 디스플레이와 버튼이 각각 필요했지만,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땐 화면이 자유자재로 늘어날 수 있어 화면부터 버튼까지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옴디아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은 1억 2096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이 분야에서 맹추격 중이다.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6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2위(15.5%), BOE가 3위로 (11.9%)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BOE가 12.5%로 LG디스플레이보다 3.1%포인트 앞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차량 디스플레이는 안전과 직결되기에 신뢰성과 품질이 중시되는 영역”이라며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이 OLED 선도 기술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1.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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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버랜드, 26년 연속 서비스 품질 1위 자리 지켰다

SK텔레콤이 ‘KS-SQI’(Korean Standard-Service Quality Index·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서 2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에버랜드도 26년 연속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표준협회는 17일 국내 서비스 산업의 품질 수준과 업종·기업별 서비스 개선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5년 하반기 KS-SQ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 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KS-SQI는 국내 서비스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이용해 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품질에 대한 만족 정도를 측정한 평가 모델이다. 보다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개념의 서비스품질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마케팅학회, 한국서비스경영학회 등 국내외 관련 학회에서 이론적 검증을 받았다. 하반기 조사 업종의 전체 평균은 지난해 보다 1.0점 오른 76.8점(10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최초 조사를 시작한 2000년(54.8점)과 비교하면 22점 상승했다. KS-SQI 조사는 업종의 특성·계절성을 반영해 상·하반기에 나눠 실시한다. 하반기엔 도소매·교육·플랫폼서비스 등 53개 업종 2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들 기업의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조사와 인터넷 패널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상반기엔 금융·통신·도소매·A/S 렌탈 등 38개 업종이 평가 대상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세부지표 중 정확성 점수가 79.7점으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가치’(75.8점)의 경우 최초 조사를 실시한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다른 세부 지표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협회는 다만 “사회적 차원은 적극성 차원과 함께 1.4점이라는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며 “서비스 품질에서 사회적 가치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S-SQI 조사는 2021년부터 평가지표를 개편해 정확성·전문성·진정성·친절성·적극성·이용편리성·외형성·사회적 가치 지향성 등 8가지 차원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일반서비스 상위 10개 부문은 무인경비(85.8점), 상급종합병원(84.4점), 한방병원(84.3점), 종합대학교(84.1점), 종합병원(84.0점), 호텔(83.8점), 전문대학(서울시내)(83.7점), 아파트와 전문대학(경기인천)(83.6점), 비즈니스호텔(83.3)점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 10개 업종으로는 사이버대학교(71.9점), e커머스(73.0점), 인터넷전문은행(73.4점), 알뜰폰과 초고속인터넷(73.9점), IPTV(74.1점), 시설관리(74.2점), 대형슈퍼마켓(74.5점), 저축은행(74.6점), 캐피탈(75.0점) 등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서비스 중심인 온라인서비스 밀접 업종과 일부 통신서비스 업종들이 하위권에 다수 포진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올해 서울시와 경기도 및 5대 광역시 지방자치단체 행정서비스 부문의 서비스품질 수준은 전년 대비 0.6점 상승한 72.2점으로 평가됐다. 그 중에서는 부산광역시(73.7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광역시 뒤를 이어 인천광역시(73.0점), 경기도(72.0점), 광주광역시(71.9)점, 서울시(71.8점), 대구광역시(71.6점) 순이었고, 대전광역시가 71.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행정서비스에 대한 조사는 서울시, 경기도 및 5대 광역 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각 도시의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관 서비스 평가로 진행되었다. 올 하반기 조사 업종 중 1위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에버랜드(26년 연속), LG아트센터(19년 연속), 스타벅스(15년 연속), 파리크라상(15년 연속)이 15년 이상 고객에게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 롯데렌탈(14년 연속), 롯데호텔(13년 연속), 캐리비안 베이(13년 연속), 서강대학교(12년 연속), 한양사이버대학교(11년 연속), 부천대학교(11년 연속), 삼성물산 건설부문(11년 연속), 현대자동차(11년 연속),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10년 연속) 등도 지속해서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작년 조사와 비교해 업종 전반, 서비스품질 수준이 개선됐다”며, “각 기업에서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서 솔루션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서비스품질 진단을 통해 미진한 점을 보완하는 등의 노력이 점수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KS-SQI 자문위원장인 이유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훌륭한 기업은 고객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가는 존재가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도록 설계한다”며 “고객이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느낄 때, 비로소 진정한 고객 감동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앞서 표준협회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KS-SQI 1위 기업 인증수여식’을 열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1.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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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분에 한대씩…BYD 전기차, '첨단 공정' 앞세워 글로벌 공략

“쾅, 쾅, 쾅.”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BYD(비야디) 생산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자리잡은 로봇 팔이 강판을 옮겨놓으면 거대한 프레스기가 압착해 은빛 트렁크 커버를 쉴 새 없이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자동차 부품들은 용접, 도장, 조립 등 공정을 거쳐 한 대의 BYD 전기차로 태어난다. 2023년 4월 가동을 시작한 정저우 공장은 중국 내 철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물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10.67㎢로, 축구장 약 1500개 크기에 달한다. 중국 내 BYD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이곳엔 BYD 전기차에 탑재되는 블레이드 배터리 팩을 비롯해 모터·전원·공조 장치·시트 등 BYD 제조 생태계가 집결해 있다. 한국 취재진에 정저우 공장의 프레스·용접·조립 등 주요 공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시간당 50대 생산…"2년반 동안 112만대" BYD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에선 시간당 50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1분에 한 대꼴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가동 첫해 20만대에서 지난해 55만대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37만대를 만들었다. 2년 반 동안 누적 생산한 제품 가치를 합치면 약 30조원 규모다. 특히 BYD는 “용접 공정의 98%가 자동화됐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둘러보니 40만㎡ 규모의 공간에 2400대가 넘는 산업용 로봇팔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 하부 부품을 용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제작된 화이트바디(자동차 뼈대)는 도장 공정을 거쳐 최종 조립 공정으로 넘어간다. 배터리팩과 모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조립하는 섀시 라인을 거치면 인공지능(AI)이 360도 카메라로 하는 품질 검사를 마지막으로 출고 준비가 끝난다. 다만 ‘98% 자동화’라는 설명에도, 일부는 사람이 직접 용접 작업을 하거나 지게차를 운전해 부품을 옮기는 모습도 적잖게 보였다. BYD에 따르면 이 공장에는 약 6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 물 속도 문제 없이 ‘부웅’ BYD는 자사 기술력이 집약된 최상급 브랜드 양왕(仰望) 시리즈도 소개했다. 아직 한국엔 출시되지 않았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이 수심 1.5m 수상 부유 체험장에 들어가자 창문 바로 밑까지 물이 찰랑거렸다. 비상 플로팅 모드를 켜니, 바닥에 바퀴가 닿지 않는 상태에서도 U8은 수중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무사히 뭍으로 복귀했다. 실내엔 물 한방울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에 10층 건물 수준인 높이 29.6m, 길이 90m의 모래 언덕도 거침없이 주행하는 등 극한 환경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BYD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BYD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송곳을 관통시키는 실험도 시연해 보였다. 이날 함께 실험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구멍이 뚫리는 즉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BYD 측은 "BYD도 NCM 배터리를 생산했었지만, 안정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2020년부터 생산하는 전기차엔 모두 블레이드 배터리만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BYD코리아 대표 “한국에도 프리미엄 라인 출시 계획” BYD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아토3·씰·씨라이언7 등 전기차 3종을 출시했고, 내년엔 소형 전기 해치팩 ‘돌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지커,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 중국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전 본사에서 만난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올해 한국에서의 성과에 만족한다. 한국에서도 양왕 등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에 진출하면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1.17.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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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차량 10종 … 1위 쉐비 실버라도

 쉐비(쉐보레) 픽업트럭 2종이 10월 한달동안 텍사스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텍사스 차량범죄예방국(Texas Motor Vehicle Crime Prevention Authority)은 10월 기준 주전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종 탑 10를 공개하고 해당 차량 소유주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가장 많이 도난된 차량 1위는 쉐비 실버라도였고 그 뒤를 GMC 시에라가 이었다. 현대 엘란트라가 3위를 기록했다. 포드 트럭도 탑 10에 들었다. F150이 4위, F250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 소나타가 6위, 기아 옵티마가 7위, 닷지 1500이 8위, 닷지 챌린저가 9위, 쉐비 타호가 10위의 순이었다. 텍사스 차량범죄예방국 공식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9월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모델만 순위 자리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텍사스주 공공안전국(Department of Public Safety/DPS)의 10월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당국은 해당 모델을 포함해 모든 차량 소유주들에게 도난 방지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을 당부했다. 차량 잠금, 키 보관, 귀중품 방치 금지 등이 기본 예방책으로 제시됐으며 ‘킬 스위치’, 추적 장치, ‘더 클럽(핸들 잠금장치)’과 같은 도난방지장치 사용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절도범 텍사스 차량범죄예방국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차량 소유주들

2025.11.17.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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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보다 가성비 좋은 중국 AI…GPT5 앞선 ‘키미 K2 씽킹’[팩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이 글로벌 IT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오픈AI의 최신형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해서다. 지난 1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발(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AI’ 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무슨 일이야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씽킹’(Kimi K2 Thinking)은 주요 국제 벤치마크 평가에서 오픈AI의 ‘GPT-5’와 엔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 등 미국 AI 기업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분야에서 인간 전문가의 수행능력과 얼마나 근접한지 평가하는 HLE(인간 수준 평가) 테스트에서 키미 K2 씽킹은 44.9점을 받았다.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GPT-5(41.7점), 클로드 소네트 4.5(32점)보다 더 좋은 결과다. 웹 검색 능력을 평가하는 ‘브라우즈콤프’에서도 키미 K2 씽킹은 60.2점으로 GPT-5(54.9점), 클로드 소네트 4.5(24.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마크에서는 GPT-5와 클로드 소네트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 왜 주목받나 키미 K2 씽킹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입된 비용 때문이다. 문샷AI는 정확한 모델 학습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460만 달러(약 67억원) 수준 비용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오픈AI의 모델 훈련 비용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금액이다. 가성비 AI 원조격인 딥시크의 모델 훈련 비용(560만 달러)보다도 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딥시크는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그들과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충격이 컸다”며 “이번 문샷AI 모델은 일부 영역이지만, 오픈AI 모델의 성능을 뛰어넘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가능해?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가성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미 K2 씽킹 역시 이를 위해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수는 1조개에 달하지만,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모든 파라미터를 쓰지 않고 필요한 일부만 사용하는 구조(MoE 아키텍처)를 구축해 비용을 줄였다. GPU 사용을 통한 훈련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값비싼 GPU를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더라도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걸 중국 실전에서 증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놀랄 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국내 AI 스타트업 한 개발자는 “키미 K2 씽킹은 딥시크 기술을 계승해 성능을 더욱 개선한 것”이라며 “개념적으로는 알려진 기술들이지만, 실제 구현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국내 개발자들도 이들이 공개한 오픈소스를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높다고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한 미국 AI 기업 한국지사 관계자는 “시험을 잘 보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것이 다르듯 벤치마크는 참고용일 뿐”이라며 “미국 본사에서도 중국 AI 모델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는 아니고 이용자들의 활용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광우([email protected])

2025.11.17.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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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가능성↓ 글로벌 불안↑…국고채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도 올라

국고채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국고채 금리가 소폭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주요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국채 금리에 연동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14%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전 거래일(연 2.944%)보다 소폭 떨어졌지만(국채 가격은 상승) 여전히 ‘빅 피겨’(시장에서 주목하는 주요 숫자)인 3%를 목전에 둔 수치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3.301%로, 일일 종가 기준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폭이 가팔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월 7일 연중 최저치(연 2.253%)를 찍은 뒤, 같은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승세를 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보통 반영하기 때문에 ‘지표금리’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뒤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작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이후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연 2.7%대에 이어 이달 2.9%대를 돌파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월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달 말 3%대에 진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 기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Fed 총재는 “다음 달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거나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를 지지하긴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후 전 세계 채권금리의 ‘벤치마크’(기준)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148%까지 올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상승하며 같은 날 3.884%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의 재정 적자와 신용리스크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한 주요인 중 하나다. 주요국 재정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한국도 기업 자금 조달 비용 등이 올라 금융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영국에선 지난주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소득세 인상을 철회해 재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주요 장기물 국채 금리는 0.015%포인트 안팎 급등했다. 프랑스도 부채 압박에 국제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이 연이어 하락했다. 문제는 국채 금리가 은행채와 금융권 대출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2.57%로, 국고채 3년물 금리랑 0.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대비 0.279%포인트 상승해 3.399%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 최고 금리도 2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돌파했다. 새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올해 국고채 발행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우려를 키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총 발행량은 230조원, 내년도 국고채 발행 한도도 232조원에 달한다. 국채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률(금리)은 상승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지출이 1%포인트 늘 때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0.2~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심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당 원화값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지만 이미 금리 동결 등 가능성이 선반영돼 국채 금리 상승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17.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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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IT·조선마저…韓 ‘수출효자’, 5년 뒤 中에 추월당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K-반도체’는 언제까지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중국 ‘레드 메모리’ 3사로 불리는 SMIC(中芯國際)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두 회사를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중국의 TSMC’로 불리는 SMIC는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와 협업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MIC는 올해 3분기(7~9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8%)를 바짝 뒤쫓았다.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대표하는 YMTC는 올해 상반기부터 270단 수준의 3D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321단), 삼성전자(286단)와 기술 격차를 좁힌 것은 물론, 내년 하반기 300단을 건너뛰고 400단 낸드로 직행할 전망이다. 내년초를 목표로 상장도 준비 중이다. D램 반도체는 CXMT가 전 세대 D램(DDR4)을 경쟁사 대비 약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근엔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강 체제’를 무너뜨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 스스로 5년 이내에 레드 메모리가 K-메모리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현재 경쟁력 우위에 선 조선·정보기술(IT)·석유화학·바이오 등 ‘수출 효자’ 10대 업종이 5년 뒤 모두 역전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년을 기점으로 모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전기전자·자동차(부품)·일반기계·선박·2차전지·석유화학(석유제품)·바이오헬스 등 10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은 102.2다. 미국(107.2)보다 낮지만, 일본(93.5)보다 높다. 응답 기업들은 5년 뒤엔 중국 기업 경쟁력이 112.3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 미국(112.9)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성원 한경협 산업혁신팀장은 “국내 기업 경쟁력은 이미 미국·중국에 뒤처졌는데 5년 뒤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경쟁력 100)은 10대 주력업종 중 반도체(이하 중국 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에서 중국을 앞섰다. 하지만 2030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107.1로 치솟고, 전기전자(113.0), 선박(106.7), 석유화학(106.2), 바이오헬스(100.4) 등 모든 업종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미국의 구애를 받는 조선업체 위상도 흔들린다는 의미다. 중국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은 지난 9월 합병을 완료했다. 새로 태어난 회사는 자산 규모(약 82조원), 연간 영업이익(약 20조원)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미국의 추격’도 고민거리다. 현재도 미국이 경쟁력에서 뒤진 분야는 철강(98.8), 선박(90.8), 2차전지(89.5)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다. 2030년에는 미국의 철강 경쟁력이 100.8로 올라 한국 우위 업종은 선박·2차전지 2개로 줄어든다. 류성원 팀장은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6대 요소는 가격·생산성·정부 지원·전문인력·핵심기술·상품 브랜드”라며 ”2030년이면 중국은 6대 요소 전부, 미국은 생산성을 뺀 5개 요소에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중의 거센 위협 속에서 ‘생존’을 목표로 하는 수준의 국가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며 “투자, 규제, 연구개발(R&D) 등 모든 측면에서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하고 고급·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1.17.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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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개미’ 어쩌나, 한 달 만에 올해 상승분 날린 비트코인

암호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하며 올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약 한달여 만이다.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최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9만501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9% 내렸다. 이날 오전 한때 9만200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 정도 하락한 1억40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12만6000 달러)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올해 초부터 쌓아온 30%가량의 상승분이 사라진 셈이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자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고용ㆍ물가 등 핵심 지표들의 집계가 미뤄졌다. 이런 ‘깜깜이 지표’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긴축 신호)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식어가고 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54.2%)과 인하 가능성(45.8%)을 각각 반반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뉴욕 증시에선 최근 고공행진하던 기술주의 약세까지 더해졌다. 이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암호화폐 공포ㆍ탐욕 지수는 이날 17점(100점 만점, 낮을수록 공포)으로 ‘극심한 공포’ 수준이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은 “지금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을 피하려는 분위기”라며 “암호화폐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자산으로, 가장 먼저 움츠러들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던 자산운용사ㆍ기업 등 ‘큰손’ 투자자도 조용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250억 달러 이상 유입되며 비트코인 랠리를 뒷받침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최근 한 달 사이 약 28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81만5000개 비트코인을 매도했는데, 이는 202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암호화폐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11만 달러대를 회복하지 못하면 6만 달러 아래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시장에 새로 진입한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 아래에서 장기간 머무를 경우, 손절ㆍ청산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려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금’으로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할 거란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워낙 변동성이 커서다. 듀크대 캠벨 하비 교수는 최근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방어력이 약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높고, 기술적 취약성도 존재한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는 활용될 수 있지만,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위기 회피 수단’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다. JP모건은 9만4000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향후 1년 내 17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을 걸로 전망했다. 대표적 강세론자인 아크(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결제수단 역할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은 점점 가치 저장 수단(‘디지털 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제도권 편입 추세가 이어지며 ‘탈화폐 테마(debasement trade)’의 대표 종목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극심한 변동성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1.17.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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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차량 디스플레이 잡자...기술로 디자인 혁신나선 패널 업체

고사양(하이엔드) 차량 디스플레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오는 21~30일 미국 LA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 ‘2025 LA오토쇼’에서 글로벌 하이엔드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두 기업은 단독 부스를 차리지 않지만 완성차 업체 부스에 전시된 차량을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급 차들은 디스플레이의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맞춤형 패널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평소에는 없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샤이(shy)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부스를 마련해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조수석 전면에 14.5형과 13.8형 두 제품을 일체화한, 34형 대화면의 디지털콕핏 데모. 차 안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점점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이다. 샤이테크도 곳곳에 적용했다. 조수석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출원한 플렉스 매직 픽셀이 적용돼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수석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도 주행 방해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앞 10.25형 화면은 주행시에는 계기판 역할을 하다 정차시에는 대시보드 아래로 숨겨지도록 설계했다. 계기판에 달린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도 외부에 돌출되지 않게 디스플레이 내부에 숨겼다. 자율주행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져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잘 보일 수 있고 정차했을 때는 펴지는 벤더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텨쇼와 학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최신 기술을 속속 선보여왔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사용자가 탑승하면 터치로 조작되는 스마트 서페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표적이다. 특수 제작한 고투과율 필름을 적용해 브랜드별 디자인에 맞는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늘어나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량용 12인치 조그 다이얼도 최초로 개발했다. 화면이 최대 50% 이상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행상도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색상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페시아 영역에 디스플레이와 버튼이 각각 필요했지만,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땐 화면이 자유자재로 늘어날 수 있어 화면부터 버튼까지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화면에 손을 대면 평평했던 화면이 늘어나며 터치형 버튼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운전 중 조작도 편리하다. ━ 기술로 중국 따돌려야 옴디아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은 1억 2096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성장 시장인 만큼 후발 주자 중국 역시 이 분야에서도 맹추격 중이다.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69.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2위(15.5%), BOE가 3위로 (11.9%)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BOE가 12.5%로 LG디스플레이보다 3.1%포인트 앞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차량 디스플레이는 안전과 직결되기에 신뢰성과 품질이 중시되는 영역”이라며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이 OLED 선도 기술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1.17.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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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더니 소멸”, 이런 카드 포인트 고령층서만 1년에 150억원…자동사용 도입한다

안 쓰고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가 고령층에서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카드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으로 쓰게 하는 서비스를 모든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는 약 150억원이었다. 이 금액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108억원이었던 고령층 소멸 카드 포인트는 2022년에 137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23년에는 154억원까지 늘었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용 방법이 복잡해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포인트를 쌓아두고도 사용법을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를 8개 전업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는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해당 포인트만큼 먼저 쓰고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 자동 사용을 미리 설정해 뒀다면, 포인트가 1000포인트 이상 차면 결제 시 해당 포인트 금액만큼 결제 금액이 자동 차감 된다. 따로 카드 포인트 사용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몰라서 안 쓰고 포인트가 사라질 가능성이 작다. 현재는 우리·현대·KB국민 3개 카드사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는 고객이 신청해야 쓸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에는 자동 사용 서비스를 신청 없이 기본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고객센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멸 예정 카드 포인트를 고객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는 이용대금명세서에만 소멸 예정 포인트를 기재했다. 하지만 명세서 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는 지적에 고지 방법을 다양화했다. 이용대금명세서에는 소멸 예정 포인트뿐 아니라 포인트 사용처나 현금화 방법 등도 함께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고령층에 카드 포인트를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선 방안은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 등을 완료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고객에 대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 기본 설정은 소비자 안내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소비자 안내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1.17.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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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J-tubeless 해저케이블 설치 공법 개발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케이블연구센터 최진욱 박사팀이 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설치·복구할 수 있는 ‘J‑tubeless 해저케이블 설치 공법’을 개발·검증했다. 기존 해상 풍력단지에서는 해저케이블을 알파벳 J 형태의 금속관(J-tube)을 통해 인입(引入)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J-tube 설치 후 해저케이블을 포설하기까지의 기간 차이 동안 튜브 내부에 홍합이나 따개비 등 해양생물이 축적되는 현상(바이오파울링)이 발생해 마찰력이 증가했고, 이는 곧 설치 지연과 케이블 외피 손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고장으로 해저케이블 교체가 필요할 때도 바이오파울링으로 인한 내부 마찰·간섭 때문에 케이블 인출이 어려웠고, J-tube의 절단·재설치가 불가피해지는 등 복구 기간이 장기화되어 발전 손실 비용이 누적됐다. KERI 최진욱 박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tube 없이 해저케이블을 직접 하부구조물에 연결하는 ‘J-tubeless 설치 공법’을 고안했다. 이 기술은 유연한 고분자 보호튜브, 전용 클램프(clamp), 벤드 리스트릭터(bend restrictor) 등으로 구성된 ‘보호 기자재 패키지’를 활용해 케이블을 외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파울링으로 인한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비상 상황에서도 해저케이블의 탈·부착이 용이해 복구 시간과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기술의 신뢰성을 실제 환경 수준으로 검증하기 위해 높이 20m 규모의 ‘육상 실증 시험 시스템’도 구축했다. 서남해 해역의 실제 조건을 반영해 하중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케이블과 보호 기자재가 조류·파도 등 장기 해상 환경에서 받는 반복적 스트레스(피로)를 모사해 평가했다. 약 8개월간 총 150만 회 이상의 하중을 인가한 결과, J-tubeless 공법의 내구성과 전기적 안정성이 장기간 해상 환경에서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해저케이블 시공 기술 개선을 넘어, 해상풍력단지 운영비용(OPEX) 절감과 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해저케이블 보호 기자재 시장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산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KERI 최진욱 박사는 “J-tubeless 해저케이블 설치 공법 개발과 전용 시험장치 구축, 신뢰성 검증 기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종합 검증했으며, 설치 절차에 대해 선급의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라고 밝히며,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새로운 설치 공법에 대한 신뢰성 시험 방법 표준화를 추진하고, 기술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과 관련 국내외 특허 출원과 논문 게재를 완료한 연구팀은 현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포항테크노파크,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해상 실증용 시험장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술의 현장 적용 실적(Track Record) 확보하는 등 성과의 지속적인 확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이번 연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을 받아 KERI 전력케이블연구센터(센터장 김해종)에서 수행 중인 ‘해상풍력단지 해저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핵심 기자재 및 평가기술 개발’ 과제로 수행됐다.

2025.11.17. 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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