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기의 빅데이터 AI(인공지능)와 관련해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이다. 많은 예측가들은 향후 10년, 늦어도 20년 이내에 인간 전문가 수준에서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 이 시기가 오면 많은 전문가의 업무가 AI로 대체될 것이 분명하며, 지금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의사나 변호사조차 AI가 대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중요한 역량과 관련해서는 ‘창의성’ ‘질문하는 능력’ ‘사고력’ ‘감성 이해력’ 등 다양한 진단과 예측이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측면에서 ‘앞으로의 필요 역량’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AI를 자신의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AI를 업무에 활용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일단 최근 기사에 소개된 AI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살펴보자. 범용 AI, 의사·변호사도 대체 전망 얼마 전 미국 최대 SNS 중 하나인 레딧(Reddit)에 올라온 게시글은 큰 관심을 받았고, 약 9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내용은 이렇다. 10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던 환자가 지금까지의 검사 결과를 챗GPT에 입력했더니, 30초 만에 유전성 희귀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감염내과에서 라임병 검사를 받고, 신경과에서는 다발성경화증 검사를, 영상의학과에서는 수십 차례의 척추 MRI와 CT 분석, 혈액검사까지 진행했으나 항상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하지만 챗GPT가 제시한 MTHFR 유전자 변이 결과를 주치의에게 보여주자, 의사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게시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영상 진단 등에서 AI가 인간 의사보다 우수하다는 연구는 이미 많이 있어 위 사례가 놀랍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영상·혈액·증상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여서, AI가 한층 진보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실시된, 가장 앞서가는 LLM(거대언어모델)과 추론 모델 중 하나인 클로드를 보유한 엔트로픽(Anthropic)의 ‘벤딩머신 운영’ 프로젝트를 보자. 이 흥미로운 실험에서 엔트로픽은 AI에게 자판기를 운용하게 했다. AI는 실제로 상품 재고를 관리하면서,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했다(프로젝트에서는 엔트로픽 직원으로 고객을 제한했다). 5주 동안 AI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고 확보와 주문, 원가를 고려한 가격 책정, 상품 소싱 및 할인 전략까지 수행해야 했다. AI 에이전트는 e메일을 통해 공급처에 주문을 넣고 웹 검색을 통해 적절한 공급업체를 찾고 고객 질문에도 대응했다(예: “이 과자는 언제 들어오나요?”). 이론상으로는 최근 AI의 능력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AI가 인간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I는 명백한 이익 기회를 놓치고 인기 상품에 과도한 할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장난스러운 고객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는 등 비효율적이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요청한 네덜란드 초콜릿 우유 ‘초코멜’을 웹에서 검색해 공급업체를 찾아 대응했고, 특정 상품 주문이 증가하자 이를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해 공급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한 달 만에 사업은 파산했다. 이 실험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AI가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환각 현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석되지만, 문제는 그 작동 원리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 AI는 갑자기 자신이 파란 블레이저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직접 배송하겠다고 주장했고, 직원이 “너는 옷도 입을 수 없고 배송도 못 한다”고 지적하자 혼란에 빠져 보안팀에 연락을 시도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이 사건이 2025년 4월 1일 만우절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AI는 자신이 관리팀과의 회의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그렇게 하도록 설정되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해당 회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위의 결과는 AI가 아직 특정 직업(위에서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AI를 사용하는 역량이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잘할 수 있는 것과 AI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AI의 능력이라는 것에 대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자판기 운용 AI, 돌연 “옷입고 배송가겠다” 2024년 애플사는 ‘생각의 환상: 문제의 복잡성을 통한 추론모델의 장점과 한계’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서 애플의 연구진들은 먼저 복잡한 문제들을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 만들었다’라는 것이다. 지금 AI 추론 모델이 등장하고 각광을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LLM은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이다. 즉 문제를 푸는 것이 인간처럼 사고하는 것이 아닌 기존 데이터의 패턴을 찾아 비슷한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라는 것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실험의 결과는 이 가설을 뒷받침하였다. 중간 수준의 복잡도를 가진 문제에서는 모델들이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나 기존 문제 유형과 성격이 다르거나 더 복잡한 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모델이 실패하였다. 단순하게 실패한 것이 아닌 시도조차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간이 복잡한 문제를 대할 때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시간을 더 사용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금의 추론 모델의 기법인 COT(chain of thought: 문제를 쪼개어 단계별로 해결하는 방식)나 이것을 확대한 self-consistency decoding(COT를 독립적으로 여러 개 만들어 각자 해결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를 고르는 방식) 등은 모두 훈련 데이터에 기반한 출력 패턴을 복사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가장 뜨거운 추론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델들이 실험되고 있다. 여기는 기존의 트리 기반 또는 기호 중심의 모델과 현재의 LLM 모델의 혼합 모델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간의 뇌처럼 장기 기억, 감성의 연계, 메타 인식 전략을 구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여기서 현실을 직시하며 말하다 보니, 내가 현재 AI의 활용 가능성이나 미래 AI에 대하여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AI는 어떤 면에서는 최고의 의사 10명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최근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AI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업무 영역이 점차 늘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업무들에서 인간이 AI를 활용해 함께 판단하더라도 AI의 우세는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인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 업무에서는 인간이 AI에게 성과 면에서 뒤처지더라도, 인간과 AI가 협업할 경우 오히려 AI 단독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업무① AI > 인간, AI > 인간 + AI ·업무② AI > 인간, AI < 인간 + AI ·업무③ 인간 > AI, 인간 < AI + 인간 결론은 명확하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업무①에 해당하는 분야는 가능한 한 빠르게 AI로 전환해야 한다. 반면 업무 ②와 ③의 경우에는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학습하고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프롬프트 작성 기술이나 복잡한 딥러닝 코드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AI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와, 내 업무의 어떤 부분에서 AI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는 용기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 사회심리학 석사, 남가주대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인공지능의 기업 활용에 대해 여러 회사에 자문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경영하라』 『오픈 콜라보레이션』 『웹 2.0과 비즈니스 전략』 등이 있다.
2025.07.12. 1:00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이후 치솟았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 다음주까지내림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리터(ℓ)당 0.6원 내린 1667.5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3.4원 하락한 1740.2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4.8원 내린 1641.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리터(ℓ)당 평균 1677.0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35.1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2원 내린 1530.2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 재개로 올랐으나, OPEC+ 8월 증산 규모 확대 결정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8달러 오른 70.7달러였다.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은 0.5달러 오른 78.8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3달러 오른 90.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 휴전 이후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에 다음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우 대비 휘발유의 하락세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07.11. 21:15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드는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통풍 시트나 리클라이닝 기능 같은 편의 장치는 없다. 그 대신 거침없이 진흙탕 위를 달리고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거뜬히 넘을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갖췄다. 안락함이 아닌 차의 본질을 지향하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영국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사의 ‘그레나디어(Grenadier)’ 얘기다. 둥글둥글한 도심용 SUV와는 거리가 먼 외모다. 그레나디어는 투박하고 각졌다. 당장 전쟁 영화의 소품으로 써도 될 만큼 실내외에서 밀리터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자제품을 닮아가는 요즘 차들과 달리 기계적이다. 첨단 대신 아날로그 감성을 앞세운 정통 오프로더다.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변신을 안타까워한 한 영국인 거부의 집념으로 탄생했다.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이네오스를 이끌던 짐 래트클리프 회장은 모터스포츠 마니아다. 구형 디펜더의 명맥이 끊기는 것을 아쉬워한 그는 재규어 랜드로버에 생산권을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까지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그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들겠다”며 SUV 제작에 나섰다. 차량 제작 경험이 없었던 그는 세계 각국의 기술을 끌어모아 본격적인 SUV 개발에 착수했다. 영국이 설계를 주도하고, 핵심 부품은 독일에서, 생산은 프랑스 함바흐에 위치한 옛 메르세데스-벤츠의 초소형차 공장을 인수해 진행했다. ‘영국의 철학, 독일의 기술력, 프랑스의 장인정신’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그레나디어는 ‘척탄병’을 뜻하는 단어로, 듣기만 해도 강한 인상을 준다. 래트클리프 회장이 자주 찾던 한 선술집 간판에서 따왔다는 건 뜻밖이다. 차량의 성격을 드러내듯, 실내 역시 외관 못지않게 강렬하다. 군더더기 없이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버튼과 다이얼을 채용해 두꺼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시베리아와 같이 극한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은 독일제 조합이다. 신뢰도 높은 BMW의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에 ZF의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풀타임 4륜구동은 물론 험로 주행을 위한 저단 기어와 3개의 디퍼런셜 락을 갖췄다. 당연히 험로에서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 일체형 차축 덕분에 한쪽 바퀴가 공중에 떠도 다른 쪽 바퀴는 지면에 단단히 밀착된다. 디퍼런셜 락 기능을 이용해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면 바퀴 하나만 지면에 닿아도 험로를 탈출할 수 있다. 최대 등판 각도는 45도, 최대 도강 수심은 80㎝에 이른다.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감은 아쉬울 수 있다. 사각형 차체는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유발하고, 일체형 차축은 승차감을 떨어뜨리지만, 차량 성격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편의성을 앞세운 SUV가 넘쳐나며 운전은 편해졌지만, 내구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험지에선 고장 한 번에 속수무책이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이런 차를 ‘스쿨 SUV’라 부른다. 비단길만 달리는, 연약한 SUV를 꼬집은 말이다. 그레나디어는 이 허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차는 분명 매력적이다. 김현동([email protected])
2025.07.11. 15:09
추천! 더중플 - VOICE: 세상을 말하다 " 자영업자 대출금을 결국 국민 세금으로 갚아주나? " 상가는 텅텅 비고, 폐업이 개업보다 많아지고 있다. 자영업 위기의 시대다. 정부가 돈을 풀어 자영업자 빚을 대신 갚으려고 하자 칭찬과 비판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지난달 13일 만난 이장원(법무법인 리치 대표) 세무사는 “요즘 폐업이 넘쳐 나는 게 무조건 자영업자의 잘못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일까. 또 이 세무사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고 싶어도 정작 폐업할 수 없는 사정들도 있다”고 했다. 더중앙플러스 ‘VOICE:세상을 말하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이장원(세무법인 리치 대표) 세무사 인터뷰를 통해 폐업과 공실, 소상공인 지원 실태 등 자영업 위기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이 밖에 우리 국민 970만명이 보유 중인 ‘코인’ 계좌의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코인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전했다. ① 폐업, 하고 싶어도 못하는 진짜 이유 Q : 자영업자들 상황이 안 좋다. ‘돈 벌려고 장사를 했는데, 잘 못 했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무조건 자영업자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3월에 법인세 신고가 있었고,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가 있었는데, 상담해 보면 요즘 장사하며 세금 낼 여유가 없다. 대부분 손실이 났다. 특히 종합소득세 신고하며 마음이 아팠던 게, 어느 요식업 사장님의 경우다. 보통 종합소득세 신고하면 업체명, 사업자등록번호, 매출이 적혀 있다. 근데 그분의 경우 사업체가 하나인데, 신고서 업종 코드 하단에 몇 가지 정보가 더 나왔다. ‘94’로 시작하는 ‘94 코드’ 세 가지가 더 적혀 있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지 않는 사업(프리랜서)소득 코드인 ‘9409-13, 18, 19’였다. ‘13’은 대리운전, ‘18’은 퀵서비스 배달원, ‘19’는 심부름·이삿짐센터 일용직 같은 기타 물품운반원이다. 이 분이 일요일이나 쉬는 날, 평일 저녁에 가게 문을 닫고 대리운전을 했다. 금액도 적다. 대리운전은 약 700만원, 퀵서비스는 300~500만원이었다. ‘그걸로 직원 인건비라도 충당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Q : 폐업 건수도 상당하다. 폐업 신고만 하면 다행이다. 3월과 5월엔 파산 신청 문의도 많았다. 폐업 통계를 보면, 2023년에 신규 개업이 약 127만 건, 폐업이 약 98만 건이었다. 개업이 폐업보다 조금 더 많았다. 그런데 2024년에 이 비율이 거의 비슷해졌다. 아직 올해(2024년) 통계가 안 나왔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거의 최초로 폐업이 개업을 넘어설 거로 보인다. 자영업자를 옥죄는 또 하나의 문제는 코로나 19 당시 대출금이다. 그때 빌린 돈을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이 세무사는 “법률·노무·세무, 사업 정리 컨설팅, 채무 조정 신청, 노란우산공제금 등 여러 폐업지원책을 통해 자영업자들은 폐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폐업 지원금(점포철거지원)의 경우 최대 400만원(올해 지원 상한액 6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올해 1분기 1년 치 지원금의 약 90%가 소진됐다”고 했다. 정부도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이 세무사는 “여러 폐업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자영업자들은 마음 놓고 폐업을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떤 이유일까. 잘나가는 젊은 사장님의 장사 비결 네 가지도 있다. 성공한 젊은 자영업자들은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아서 절대 안하는 행동이 있다. 별거 아니지만 망하는 사장은 꼭 하는 행동은 뭘까. 폐업은 결국 상가 공실로 이어진다. 서울 강남·용산·홍대 등 주요 상권 공실률은 11~37%에 달한다. 이 세무사가 만난 중개법인 대표들은 “메인 거리 상권, 1년 렌트 프리(rent free)가 넘쳐난다”며 푸념한다고 했다. 임차인(건물주)들은 왜 임대료를 낮추지 못하고, 1년간 임대료를 내지 말라고 할까. 이 세무사는 인터뷰에서 그 구조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또 그간 만나온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경쟁이 치열한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 폐업은 일반 자영업자의 폐업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내 혈세로 왜 남의 빚 갚냐고? “94코드 압니까” 세무사 탄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962 ② 해외 코인으로 애 집 사준다? ‘아빠 찬스’ 100% 걸리는 이유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국민 970만 명이 ‘코인’ 계좌를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총액은 108조원이다. 코인으로 번 돈에는 세금을 안 매기는데, 앞으로도 코인은 세금과 상관이 없을까. 이장원 세무사는 “지금껏 코인 관련 세무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요즘 눈에 띄게 늘었다”며 “3년 전부터 해외금융계좌 신고 항목에 가상자산계좌가 추가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세무사는 특히 “해외코인계좌를 보유했다면 매년 놓쳐선 안 되는 시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세무사는 인터뷰에서 해외가상자산계좌 보유자 중 신고 의무 대상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신고 기준 금액과 금액 산정 방법은 무엇인지, 코인을 소유할 수 있는 법인은 어떤 곳인지를 비롯해 코인 등 가상 자산으로 자녀에게 부동산을 사줄 때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030 조갑제 “전두환은 욕먹지만, 윤석열은 인간적 경멸 대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817 조갑제 “이용당했다? 나도 이용했다”…4월 이재명 만난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549 휴대폰부터 내 명의로 바꿔라, 부모님 장례 뒤 1개월 내 할 일〈上〉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8873 “극락 갈래” 3억 뿌린 부모…장례 6개월내 꼭 해야할 일〈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445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풍수 대가, 흉지설에 입 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127 “용산은 좋은데 거긴 아니다” 풍수 대가 기겁한 윤석열 실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2982 尹, 의대 2000명 고집한 이유? 풍수 대가 폭발한 ‘6가지 주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6290 정보원과 ‘깊은 연애’를 했다…20년 국정원 요원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60 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2025.07.11. 14:00
JB 프리츠커(민주) 주지사와 주의회가 보험사 스테이트 팜의 대폭적인 집 보험료 인상(본지 11일자 1면 보도)과 관련,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프리츠커는 주의회에 이 같은 대폭적인 보험료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 기관이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마련을 요청했다. 프리츠커는 10일 내놓은 성명을 통해 "스테이트팜의 부당하고 자의적인 보험료 인상에 깊은 우려를 전한다. 이번 인상은 일리노이주 보험국의 자체 분석과는 다른 재해 손실 수치에 근거하고 있다”며 “스테이트팜이 다른 지역에서의 손실을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트팜의 보험료 인상 외 주택 소유주의 자기분담금 인상과 특정 보험금 지급 축소는 일리노이 주택소유주의 부담을 늘리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일리노이 주의회의 보험부 역시 “이번 보험료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시민단체들 또한 스테이트팜이 주민들에게 손실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스테이트팜(State Farm)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손실 증가를 이유로 평균 28.3%에 달하는 주택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이같은 주택 보험료 인상은 신규 고객은 15일부터, 기존 고객은 8월 15일부터 각각 적용된다. 인상 폭은 기본 27.2%지만, 추가 내용까지 포함하면 평균 28.3%로 늘어나는데 이는 일리노이 주 역사상 최대폭 인상으로 알려졌다. 스테이트팜은 지난 2024년 상반기 동안 일리노이 주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1달러당 1.26달러를 손실 보상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의 1.30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손실이 보험료를 초과한 것을 의미한다. 스테이트팜은 “주택 복구 비용의 상승, 심각한 기상이변의 증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는 2024년 기준 미국 내에서 우박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총 6억 3,800만 달러의 피해 보상 청구가 접수된 것으로 기록됐다. 스테이트팜은 주택 보험료 인상 외에도 ‘바람/우박 전용 자기부담금(Wind/Hail Deductible)’을 새로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 주 스테이트팜 고객은 앞으로 바람이나 우박 피해 발생 시 최소 1%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앞서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올스테이트(Allstate)는 지난 2월 주택 보험료를 평균 14.3% 인상한 바 있다.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일리노이 주 전역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Kevin Rho 기자스테이트 보험료 보험료 인상 주택 보험료 일리노이 주택소유주
2025.07.11. 13:21
올해 초 갤럭시 S25 시리즈를 출시하며 전 모델 ‘가격 동결 승부수’를 띄웠던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7’ 시리즈에선 모델에 따라 가격 인상에 차등을 뒀다. 일부 모델에 자사의 칩셋을 채택하면서다. 최근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칩셋을 외부에서 조달해왔던 삼성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플립 동결, 폴드7만 가격 인상 왜? 삼성전자가 지난 9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폴드7)'은 전작 대비 14만9600원 오른 237만9300원(256GB)으로 책정됐다. 반면 같은날 공개한 ‘갤럭시 Z플립7(플립7)'은 148만5000원(256GB)으로 가격이 동결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이번 제품들은 많은 혁신과 개선이 있었고 그에 따른 재료비나 비용 부담이 컸다”면서도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비용 상승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어렵게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두 제품의 상반된 가격 책정 배경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주목한다. 칩셋이라고도 불리는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폴드7에는 S25 시리즈에도 탑재된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반면 플립7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하고 생산한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됐다. 전작인 폴드6와 플립6에는 모두 동일한 퀄컴의 칩셋이 탑재됐다. 폴더블폰에 퀄컴이 아닌 삼성의 엑시노스가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엑시노스 탑재, ‘탈(脫) 퀄컴’ 시동 거나 이원화된 칩셋 탑재는 삼성전자의 ‘탈(脫) 퀄컴’ 고민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1~3월 스마트폰 AP 매입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이상 늘어난 4조7891억원을 지출했다. 2월에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칩셋을 전량 탑재해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 기준 AP 매입 비용은 10조9326억원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10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칩셋은 단가도 높고, 핵심 부품인 만큼 외부 의존도가 높을수록 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가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엑시노스 칩셋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한 까닭이다. 다만 그동안 성능과 수율(양품 생산 비율) 문제가 엑시노스 채택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이번 플립7에 한해 엑시노스를 채택한 것은 자체 AP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립7에 탑재한 엑시노스를 내부적으로 테스트했을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NPU(신경망처리장치), AI(인공지능) 성능 모두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며 “플립에 탑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플립7에 엑시노스가 탑재된 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에도 의미가 크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3나노(㎚·1㎚=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한 첫 스마트폰용 칩셋이다. 플립7에서 속도와 발열 제어 등 성능이 입증된다면 3나노 공정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07.11. 13:00
반려견 네 마리를 키우는 A씨. 반려견들은 최근까지 2년3개월에 걸쳐 동물병원에서 120여 회 진료를 받았다. A씨는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을 통해 치료비와 수술비 명목으로 보험사에서 5800만원을 받았다. 보험사 조사 결과 A씨는 동물병원장인 아들과 짜고 보험금을 청구한 걸로 드러났다. 질병명을 속이고, 거짓으로 진료기록을 꾸몄다. 12일 손해보험협회·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은 지난해 말 기준 16만2111건(799억원). 처음 펫보험이 출시된 2018년과 비교하면 20배 넘게 늘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국내 9개 손해보험사는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진료비, 손해배상책임(개물림), 장례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팔고 있다. 가입자가 늘면서 펫보험 사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되지 않았지만 한 보험사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 청구가 드러난 사례는 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전부가 비급여에 해당하기에 실손의료보험과 같이 과잉진료에 따른 손실 구조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심되는 청구가 많지만, 적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 ━ 질병 발병 후 가입, 보험 돌려막기도 펫보험 사기는 어떻게 이뤄질까. 복수의 보험사를 통해 적발 사례들을 들어봤다. 서울에 사는 40대 B씨는 유기견 3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보험료를 1년간(1000만원 한도) 내주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았다. 병원에 요청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슬개골 탈구는 십자인대 파열(300만~500만원)로, 중성화 수술은 레이저 테라피(25만원)로 바꿔 보험금을 청구했다. 반려견 한 마리를 여러 보험에 가입하고, 중복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술비가 300만원 나오면 3개 보험사에 250만원씩 청구하는 식이다. 청구권자는 가족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구권자를 다르게 했다. 같은 품종을 여러 마리 키우면서 한 마리만 가입하고 보험금을 돌려 막는 것도 흔한 적발 사례였다. 요도질환 등에 이미 걸려있는데 반려견의 이름을 바꾸고, 소유자를 배우자로 바꿔 보험에 가입하는 수법도 있었다. ━ 반려견 등록률 30%…“개체 인식 어려워” 펫보험의 문제의 핵심은 투명성 부족이다. 반려견 등록률은 30%에 불과하다. 반려묘 등록은 의무도 아니다. 등록번호가 있다고 해도 개체 식별이 쉽지 않다. 보험사에서는 등록번호, 반려동물 사진, 비문(코 주름) 사진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유자와 반려동물명 정도만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식별표는 목걸이 형식이라 옮겨서 부착할 수 있다”며 “수의사조차 비문만을 보고 개체를 식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과 달리 진료 수가 체계도 없고, 질병코드도 표준화돼 있지 않다. 이에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당뇨·고혈압 등 3511종의 동물 질환을 분류하고, 초진과 입원 등 4930종의 질병 코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병원에서 쓰는 건 의무가 아니다. 수의사가 공모해 보험 사기가 이뤄지기도 한다. 수의사법 위반 시 과태료 100만원 이하 부과 등 처벌 수위가 약하고 형사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 국정기획위 "표준수가 의무화 검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은 올해 5월부터 펫보험 재가입 주기를 1년으로 줄이고, 자기 부담률을 30% 올리라고 권고했다. 이를 반영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펫보험 시장이 위축될까봐 보험사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보험 사기가 늘어 자기 부담률을 높이면 보통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부정한 보험금 청구에 대한 범죄 의식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보험연구원 한진현 연구위원은 “진료비를 표준화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보험 사기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고, 소비자도 진료비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규동 KB손해보험 유닛장은 “보험회사는 물론, 정부·수의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업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동물병원 진료·청구 데이터(품종별, 나이별 상해·질병 통계)를 활용해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도를 보완해 개체 식별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 등을 통한 펫보험 활성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동물보호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이 내용을 논의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경제2분과 중소벤처·농식품·해양 소위원장)은 통화에서 “필요하다면 (표준수가제 적용 등) 의무화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며 “수의사들의 의무를 강화하거나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은 입법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07.11. 13:00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AI 헬스코치는 삼성헬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의사가 주는 지침을 가정에서 그대로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상 건강 기록, 의료 기록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의심될 경우 생성 AI 챗봇을 통해 코칭하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것”이라며 “병원과 의료체계를 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항상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헬스 코치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크게 수면·영양·활동·스트레스 등 4가지 분야로 지표를 나눠 사용자의 건강을 분석하고 관리한다. 삼성전자는 원격진료에 대한 문턱이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낮은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내놓은 뒤 국내에서도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에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팀장은 “20년 전 원격의료학회장을 맡았을 때 한국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은 미국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원격 진료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결국 이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료계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 박 팀장은 “AI 헬스코치는 진단과 치료의 영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용자의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하고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라며 “건강 경고 신호가 있으면 위험 요소가 있는 걸 알려주는 것까지가 역할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 소견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헬스 앱의 수익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헬스 기능은 무료로 지원하되 향후 추가 기능이 출시되면 수익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에 인수한 젤스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를 인수했다. 젤스는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최적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추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테크 포럼에서는 AI와 결합된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근골격계 홈케어 솔루션 회사 힌지 헬스의 대표 짐 퍼슬리는 “디지털 헬스가 전통적인 헬스케어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뱅킹 앱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필요할 때 은행지점을 방문하듯 헬스케어도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맥쉐리 젤스 최고경영자(CEO)는 “1년에 2번은 병원에 가는데 나머지 363일도 병원에서 (환자가 어떤지)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원격 모니터링이 많은 삶을 지키고, 기술로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07.11. 13:00
━ 신성장주로 떠오른 전통산업 올해 상반기 미국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화제였다. PMI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장중 186.6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17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10일 180.99달러로 장을 마쳤다. 연초 대비 49%,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단 80%가량 오른 것이다. 미국의 농기계 기업인 디어앤컴퍼니(존디어)와 중장비를 만드는 캐터필러 역시 상반기 PMI 못지않게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존디어는 10일 519.2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대비 24%가량,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단 48% 상승했다. 캐터필러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23%가량 올라 41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미국 등 주요국 증권시장은 반도체·전기차·인공지능(AI)과 같은 이른바 ‘빅테크’ 기업의 독무대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 와중에 담배·농기계·중장비와 같은 전통산업 분야 기업의 주가가 미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을 웃돌아 국내·외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보고서에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PMI와 같은 기업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담배·농기계와 같은 전통산업은 시장이 이미 정점에 도달한 예가 많다. 글로벌 담배 시장만 해도 2016년을 정점으로 소비가 주는 추세다. 한국도 2018년 연간 약 64억 갑이던 담배 판매량이 2023년 약 62억 갑으로 3.2%가량 줄었다(대한금연학회). 그런데도 이들 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 기존 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덕분이다. 불에 태우는 일반 담배를 만들던 PMI는 10년 전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의 ‘아이코스’(IQOS·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이면서 ‘비(非)연소 담배’ 시장을 열었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PMI의 비연소 제품은 현재 95개국에서 판매 중이고, 사용자는 3860만 명에 이른다. PMI는 아이코스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와 니코틴 파우치(잇몸과 입술 사이에 넣는 고체형 담배) ‘진(GYN)’을 선보이면서 ‘담배 연기 없는 세상’ 구현에 나섰다. 특히 아이코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험 저감 담배’로 마케팅할 수 있는 MRTP 인가를 받았다. 진 또한 FDA로부터 품목인가에 해당하는 PMTA 인가를 받았다. PMI의 한국법인인 한국필립모리스의 윤희경 대표는 “아이코스의 지난해 글로벌 순매출은 110억 달러로, 10년간 누적 매출은 PMI의 대표 상품이었던 일반 담배 말보로를 넘어섰다”며 “말보로가 60여 년에 걸쳐 일궈온 성과를 단 10년 만에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농슬라’(농기계+테슬라 합성어)로 불리는 존디어는 2022년 자율주행 트랙터 등을 선보이며 농기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근영 강남대 스마트도시공학과 교수는 올해 초 이 회사를 연구한 책 『존디어』에서 “지금도 일부 농장에선 트랙터가 알아서 농사를 짓는다”며 “농부 없는 농장, 사람이 없는 광산, 정원사가 없는 골프장·식물원이 2030년이면 가능할 수 있다”고 썼다. 디지털 물류 최적화, 자동 주행 등으로 기존 철도망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미국의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나 대표적 탄소(CO₂) 배출 기업에서 대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XY)도 이 같은 기업 중 한 곳이다. 셰일오일 생산업체인 OXY는 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지원 결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엔비디아·테슬라와 같은 빅테크 기업에만 있는 ‘성장 프리미엄’이 이들 기업에도 나타나고 있다. PMI의 진은 미국·유럽 등지에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올해 54억 달러 수준인 미국 니코틴 파우치 시장이 2030년엔 1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많은 언론·증권사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회사”라고 평가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괄목할 만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존디어도 최근 AI 기반의 경작 최적화 프로그램, 센서·데이터 기반의 농업 솔루션 등으로 구독경제 서비스를 펼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밀리어스 리서치는 존디어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서 “트랙터와 같은 전통산업에서 정밀농업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2027년까지 750달러로 상향했다. 주가가 지금보다 45%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초까지 OXY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OXY 지분은 28.3%에 이른다. 조원경 UNIST 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은 “하드웨어 중심 제조업도 데이터나 소프트웨어,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춰나간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빅테크 못지않은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일([email protected])
2025.07.11. 13:00
비트코인(Bitcoin) 기반의 차세대 하드포크 프로젝트 BitcoinBT(BTCBT)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마치고 테스트 메인넷(Test Mainnet)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Bitcoin SV 이후 약 7년 만에 등장한 정식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채굴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BitcoinBT는 기존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블록 생성 속도와 수수료 구조를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블록 생성 간격을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반감기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조정해 빠른 트랜잭션 처리와 낮은 수수료를 구현했다. 이로써 채굴자들은 동일한 SHA-256 채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개발팀은 자체 마이닝 풀 환경에서 블록 생성, 보상 분배, 트랜잭션 처리 속도 등의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테스트 메인넷 상에서 실질적인 채굴 및 운영 검증을 진행 중이다. 향후 F2Pool, ViaBTC, AntPool 등 세계 주요 SHA-256 기반 마이닝 풀과의 연동 및 등록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명 대표 및 개발팀 관계자는 “BitcoinBT는 단순한 코드 포크가 아니라 구조 검증을 거친 완전한 독립 하드포크”라며 “누구나 채굴과 참여를 통해 코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장기적인 채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BitcoinBT ver. 3.0은 메인넷, 지갑, 채굴 풀, 백서, 개발 문서 등 모든 공식 콘텐츠에 통일 적용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는 개발 중으로, 정식 메인넷 공개와 함께 순차적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정현식 기자비트코인 하드포크 정식 비트코인 차세대 하드포크 독립 하드포크
2025.07.11. 6:03
<사진>‘2025년 A to Z 직무 분석콘테스트 프로그램’ 포스터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재학생들이 본인의 취업 역량을 재점검할 수 있도록 ‘2025년 A to Z 직무 분석콘테스트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8일까지 두 달간 열린 A to Z 직무 분석콘테스트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를 탐색한 뒤 직무보고서를 직접 작성함으로써 본인의 희망 직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재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이번 콘테스트를 위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직무보고서 양식을 제공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질을 끌어올렸으며, 우수 학생 7명을 선발해 시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안종욱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직무분석은 아주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본인의 직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재점검할 수 있도록 매년 직무분석 콘테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선양
2025.07.11. 5:59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 전문 산업전시회인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DATACENTER KOREA 2025)’가 오는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설비기술협회 데이터센터위원회와 전시 전문 기업 메쎄이상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데이터센터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데이터센터 전문 산업전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건설부터 운영·유지관리, 장비·솔루션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및 인프라, 전력설비, 에너지 관리 솔루션, DCIM(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솔루션, 방재 시스템 및 소방설비, 보안 시스템 및 물리보안 솔루션, 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와 기술이 망라된다.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IoT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고성능·고전력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동시에 도심 내 저지연 처리 중심의 소규모 엣지 데이터센터(2~5MW 규모)가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변화와 수요를 반영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다양한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한 자리에 모으고, 업계 전문가와 기업 간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지원하는 산업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참가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급성장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주최 측은 밝혔다. 한편, 2025 데이터센터코리아는 8월 12일(화)까지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 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2025.07.11. 3:10
지난 9일, K-POP 아이돌 빅오션과 AI 콘텐츠 제작사 무암 (대표 현해리)이 제작한 AI 뮤직비디오 'BUCKET HAT'이 스위스 ITU 'AI for Good'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무암(MooAm)은 싱글 앨범 'BUCKET HAT' AI 뮤직비디오의 기획 · 연출 · AI 기술 운영 전반을 총괄하였으며, 실제 촬영과 AI VFX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됐다. 뮤직비디오 속 안무와 수어는 실제 촬영으로 배경 · 조명 · 인물의 표정 등은 AI로 생성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청각장애인 멤버들로 구성된 K-POP 그룹 ‘빅오션’은, AI가 학습한 발화 데이터를 통해 실제 음성에 가까운 감정과 음색을 재현했다. 무암은 ‘BUCKET HAT’ 뮤직비디오에서 도시 정서, 인물 표정, 빛과 색감, K-POP 고유의 감성까지 AI로 시각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무암은 AI 기술과 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제작 방식이 창작자의 의도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제작비 절감의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무암은 기획 단계부터 법적 안전성과 윤리성을 고려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특정 유명인의 얼굴,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결과물은 AI 프롬프트 큐시트를 통해 점검하며, AI 프로덕션 최초로 컴플라이언스 실증 사례를 만들었다. 무암은 “AI 콘텐츠는 누군가의 기회를 열어주는 기술이 될 수 있다”며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돕는 기술이 되도록 윤리적 고민과 창의적 실험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무암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AI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편, AI 뮤직비디오 'BUCKET HAT'은 지난 9일, 빅오션 공식 계정에 게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가 과반수 이상 찬성 시, 전체 본편이 게시될 예정이다.
2025.07.11. 2:50
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울산발전본부 부지 내 설치된 국내 최초 천연가스 발전 이산화탄소 포집설비에서 생산한 액화탄산가스를 반출하여 다양한 국내 산업에 활용을 시작했다고 11일(금) 밝혔다. 국내 최초 천연가스 발전 이산화탄소 포집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추진되어 지난 4월에 준공됐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개발을 주관하고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5사, 한국전력기술,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릉원주대학교, 충북대학교가 공동 참여했다. 울산발전본부에 구축된 이산화탄소 포집설비는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3,000톤 이상 포집할 수 있으며, 99.9% 이상의 고순도 액화탄산가스 생산이 가능하다. 포집설비에서 생산된 액화탄산가스는 △조선업 용접공정 △반도체 제조 과정 세정 △유통산업의 드라이아이스 △농업의 광합성 촉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통해 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자원화·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5.07.11. 2:30
다음 주부터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상황에서 일할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게시간이 보장된다. 11일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반려됐으나, 세 번째 심사 청구 끝에 받아들여졌다. 규개위는 그동안 중소·영세 사업장과 산업별 특성을 고려할 때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동계와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이례적인 7월 초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 숨지는 노동자가 잇따르자 규제개혁위원회는 재심사에 들어갔고 결국 기존 결정을 뒤집었다. 실제로 지난 6일 인천에서는 맨홀 아래에서 측량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숨졌다. 7일에는 경북 구미의 한 공사장에서 첫 출근한 23세 베트남 국적의 이주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규개위 권고사항을 충실히 반영했고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으로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시급성이 인정되면서 규개위가 규칙 개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규개위는 규정을 준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홍보 계획을 충실히 마련해 시행하고, 이후 실태조사도 하라고 고용노동부에 주문했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주 중 개정된 규칙을 공포·시행한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폭염은 피할 수 없지만, 노사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면 온열질환은 예방 가능하다”며 “법적 의무인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등 폭염 안전 수칙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07.11. 2:24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20원으로 확정되면서 육아휴직급여·실업급여 등 26개 법령에 속하는 각종 수당이 함께 오른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과 연동되는 실업급여 하한액이 상한액을 초과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17년 만에 이뤄진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까지 겹치면서, 최저임금 제도 전반에 대한 개편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이다. 이를 주 40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215만6880원이 된다. 올해(209만6270원)보다 월 6만610원 인상됐다. 이에 맞춰 육아휴직급여·실업급여 등 각종 수당도 약 6만원가량 함께 오를 예정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제도는 실업급여(구직급여)다. 이번에 최저임금이 2.9% 상승하면서 실업급여 하한액은 월 198만1440원으로 올라, 상한액인 198만원을 초과하게 됐다. 상한액과 하한액이 뒤바뀐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실업급여의 상한액은 고용노동부가 정한 기초일액(실업급여 산정 기준이 되는 하루 임금, 11만원)의 60%로 고정돼 있다. 하지만 하한액은 최저임금의 80%로 산정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또 실업급여 하한액인 월 198만1440원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의 월간 실수령액(약 189만1000원)보다 많아지게 됐다. 실업급여는 세금을 떼지 않다 보니(비과세) 나타난 현상이다. 고용노동부는 당분간 실업급여를 하한액인 198만1440원 단일 기준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고용보험심사위원회 논의를 거쳐 상한액을 인상하거나 하한액 산정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2019년에도 하한액 산정 기준을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추는 동시에, 상한액 기준 역시 일일 기초일액의 50%(당시 13만2000원)에서 현행 기초일액 11만원의 60%로 변경한 전례가 있다. 실업급여 상한액과 하한액이 뒤바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도 전반에 대한 개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근로자 측은 상한액 인상을, 사용자 측은 하한액 하향 조정을 각각 주장해왔다. 노사 간 입장차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하한액 어느 한쪽만 움직이기보다 실수령액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하한액은 줄이되, 너무 낮은 측면이 있는 상한액은 수급 기간이나 조건에 따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이뤄졌다. 대통령실도 이날 “17년 만에 표결 없이 합의로 결정된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합의’란 반론도 있다. 심의촉진구간 제시에 반발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이 회의에서 이탈하면서, 한국노총 근로자위원 5명만 참여한 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심의촉진구간은 근로자 측과 사용자 측 사이 합의가 난항을 겪을 경우 공익위원이 제시하는 최저임금 상·하한액을 뜻한다. 올해도 노사 간 첨예한 입장 차이로 인해 최저임금 심의는 법정 기한인 지난달 29일을 넘겨 80일 만에 마무리됐다. 또한 경영계와 노동계가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다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하는 구조도 되풀이됐다.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사 간 대립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행 최저임금 결정 구조에서는 심의촉진구간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요구도 커지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 결정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가 국회 차원에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질의서에서 “현행 제도는 노사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면서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사회적 신뢰와 수용성이 부족하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07.11. 2:20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항만당국 대표자 회의(PAR)’에 참석해, 주요 항만들과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PAR(Port Authorities Roundtable)은 2015년에 싱가포르해사항만청(MPA: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이 발족한 글로벌 주요 항만공사 협의체로, 한국에서는 부산항만공사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를 함께 헤쳐나가는 항만: 미래 항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주최 항만인 오사카항을 비롯해 부산항,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 LA항 등 전 세계 20개 주요 항만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부산항을 대표해 참석한 송상근 사장은 ‘부산항의 디지털 전환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상근 사장은 첫 번째 세션인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첫 번째 발표자로서, 부산항이 단계적으로 스마트 항만 구축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세계은행(World Bank)으로부터 전 세계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산항 체인포털」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체인포털에 탑재된 주요 기능으로 ▲선박과 화물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Port-i)’, ▲트럭의 화물 운송 효율을 높이는 ‘환적운송시스템(TSS)’, ▲화물차 기사의 안전사고를 줄인 ‘전자인수도증’등을 설명하며, 부산항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제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발표에 대해 여러 항만 관계자들은 체인포털 구축 과정에서의 정보 연계와 이해관계자 설득 노하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질의를 이어갔다. 이는 부산항이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서, 타 항만의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더불어, 이번 회의에서는 AI, 드론,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려는 디지털 혁신 사례들이 공유되었으며, 동시에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할 항만 인력의 재교육과 전문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또한 사이버 위협이 항만 운영의 중대한 리스크로 부상함에 따라, 예방적 차원의 대응 역량 강화가 강조되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는 로테르담항만공사가 주도하는 PCO(Port Call Optimization, 항만 간 선박입출항 최적화) 워킹그룹에 공식 참여하며 디지털 기반의 국제 협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BPA 송상근 사장은 “이번 회의는 글로벌 항만업계가 격변의 시대에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에 대해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고, 협력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부산항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축적해온 선도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국제협력 논의를 주도하며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7.11. 2:20
연일 질주하던 코스피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3200선을 터치하고 내린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 이후 올해 들어 2번째로 800선(종가 기준)을 넘겼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전 한때 3216.69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는 3200선을 넘긴 뒤, 이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개인만 홀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8억원, 664억원 어치를 파는 동안 개인은 146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30만6500원까지 올라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대장주 엔비디아가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여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역시 30만원 돌파 이후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0.84%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62% 오른 6만2600원에 마감하며 ‘6만 전자’를 지켰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로봇이 운전하는 무인 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포스코퓨처엠은 7.34%, 삼성SDI 5.34% 에코프로는 4.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른 배당 성향 개선과 자사주 소각, 올 4분기 기준금리 인하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장 직접적인 변수"라며 "시장은 상법 개정이 기업 지배구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잠정 실적(영업이익 4조6000억원)이 시장 예상치(6조9000억원)를 크게 밑돈 것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나머지 상장기업 실적도 부진한 경향이 있었다”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적정 가격) 부담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0.35% 오른 800.4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563억원)과 기관(96억원)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김도년([email protected])
2025.07.11. 1:20
단골고객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라이브커머스로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퀸라이브(대표 윤정탁)가 제2회 포럼 ‘Growth with Clickmate’를 통해 브랜드와 셀러의 협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7월10일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포럼에는 LF, 형지그룹, 동광인터내셔널, 난닝구를 포함한 국내 유수 브랜드사들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KT알파, 쿠팡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의 대표들과 150여 개 기업과 국내 빅셀러들이 참여해 클릭메이트의 최근 성장하는 모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퀸라이브의 윤정탁 대표는 포럼에서 2년이라는 단기간에 45만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25년에는 1500억원의 거래액이 예상되는 등 급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셀러와 브랜드를 정확히 매칭하여, 최적화시키는 클릭메이트 만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꼽았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셀러들이 여러 유통사 중에서도 클릭메이트를 선택해 성공적 비즈니스로 이어지게 된, 클릭메이트만의 특장점과 판매 노하우를 공유하는 밀도 있는 세션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브랜드사와 유통사 그리고, 클릭메이트의 빅셀러들이 함께 상품기획과 런칭을 논의하는 파트너쉽 미팅으로 열띤 시간을 이어갔으며 종료후에도 스탠딩미팅이 지속될 정도로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한편, ㈜퀸라이브는 지속적으로 유수한 브랜드와 셀러들을 유치해 단골고객화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25년 추정 1500억 거래액 달성, 26년 2500억 달성을 위한 빅셀러의 육성과 브랜드협업을 통해 퀀텀점프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골고객기반의 브랜드, 셀러 협업모델을 해외로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5.07.11. 1:20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더 센’ 상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경영권 침해’인지 ‘소액주주 보호’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후속 상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앞서 국회는 여당 주도로 지난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공청회에선 당시 여야 합의로 보류된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선임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또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최소 분리선임 인원을 현행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의 찬성 없이도 소액주주가 지지하는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은 이번 7월 임시국회에서 후속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 “기업 성장동력 훼손“vs“오히려 대주주에 도움” 반대 측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도들이 시행될 경우 주주총회와 이사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자칫 해외로의 기밀 유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진술인으로 출석한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장회사의 주총이 다양한 목적을 가진 주주집단 간의 갈등과 투쟁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사회는 파행을 겪기 쉽고,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고배당 정책 확대 등 단기 이익에 치중한 의사결정이 강화돼 기업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2019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경쟁사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감사위원 후보로 주주 제안한 바 있다”며 “분리선출이 확대될 경우 외부 이사의 진입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고, 제품 개발과 가격 등 핵심정보 유출로 인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실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상법을 개정하더라도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황금주 등 주요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전무하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주주의 요구까지 커지면서 경영권 방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측 전문가들은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맞섰다. 민주당 진술인으로 나온 윤태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대규모 상장회사에서 소액주주가 이사 선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며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 기업가치와 경영 투명성이 개선됐다는 실증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계는 투기 자본의 경영권 공격을 우려하지만,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에 관한 제도로 경영권 탈취와 무관하다. 실제로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국가에서 경영권 남용 사례를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단순히 주주뿐만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주주와 경영진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실적만을 추구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무리하게 주주환원을 요구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해 오히려 본인들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미국은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독립이사 비중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적 없다”고 지적했다. ━ 여야도 “지나친 공포 마케팅”vs“경영권 위협 현실” 여야 의원들도 격돌했다. 검사 출신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경영계 우려는) 외국인 주주들, 국내 소수주주들이 국내 대주주에 대해 경영권 탈취라는 목표를 갖고 똘똘 뭉쳤을 때 극히 예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상법 개정) 반대 논리는 마치 소수 정당이 제1당이 돼 정권까지 다 차지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공포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오랜 기간 투명하지 못하고 낡은 지배구조 때문에 해외 투자자로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라는 수모를 겪어왔다“며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보호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개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상법 개정은)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구도가 아닌, 외국인 주주 및 헤지펀드와 국내 투자자 구도로 봐야 한다”며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위험성은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이미 SK·소버린 사태 때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앞서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 14.99%를 5개 자회사로 나눠 매입해 경영진을 압박했다.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르자 소버린은 9459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철수했다. 곽규태 국민의힘 의원도 “집중투표제는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한국 기업에만 적용되는 과도한 규제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7.11.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