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호송 구상을 밝히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초반 급락세는 일부 만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51포인트(0.83%) 내린 4만8501.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99포인트(0.94%) 내린 6816.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167포인트(1.02%) 내린 2만2516.691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 불안정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세계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이날 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5%, 2.7%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2.6% 떨어지며 매도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에너지 수송로를 직접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히자 낙폭을 점차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송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3. 14:15
시카고 주민들은 지난 1일부터 주류 매장에서 술을 구입할 때 1.5%의 신규 주류세가 영수증에 자동 추가되는 것을 보게 됐다. 시카고 시 재무국은 소매업체들의 준비 기간을 위해 두 달간 연기했던 새 주류 세금 제도가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기존의 갤런당 부과 방식은 폐지되고 판매 가격 기준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주류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세금은 매장 밖에서 소비할 목적으로 구매하는 주류에만 적용된다. 블루밍턴 등을 포함한 일리노이 주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미 소매 주류세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정부는 별도로 주류 소매•도매업체에 세금을 부과해 2025 회계연도에 3억 달러 이상의 세수를 거뒀는데 이번 시카고 시의 1.5% 주류 세금은 이러한 주 세금과는 별개로 적용된다. 시카고 시 관계자들은 새 주류세가 “간편하고 통일된 세금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카고 주민들은 이번 세금이 새로 추가되는 부담으로 세금만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주류세 Kevin Rho 기자시카고 주류세 신규 주류세 시카고 신규 소매 주류세
2026.03.03. 13:04
시카고에 본사를 둔 온라인업체인 그루폰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 도약의 기회를 가졌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최근 매출이 늘어나면서 침체기를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7년 노스웨스턴대 음대 졸업생인 앤드류 매이슨이 창업한 그루폰(Groupon)은 온라인으로 매일 큰 폭의 할인 상품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널리 알려졌다. 주로 매니큐어나 식당 할인 쿠폰을 가입자들에게 이메일로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한때는 기업 가치가 수십억달러에 달해 구글이 60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시카고 본사를 비롯해 전세계에 직원만 1만1000명을 두기도 했다. 온라인상 거래 금액이 75억달러, 매출은 30억달러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팬데믹으로 인해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는 곤두박질 쳤고 2023년 체코 투자자가 최대 주주로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감축 경영에 나섰다. 전세계 직원은 2000명대로 줄었고 한때 1000명 이상이었던 시카고 직원도 200명선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그루폰은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16억달러, 매출 5억달러로 반등했다. 특히 시카고 시장은 크게 성장해 국내 거래 금액이 올해 18% 성장한데 비해 시카고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루폰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공급자 중심으로 로컬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찜질방. 나일스의 킹스파는 그루폰과 15년째 거래하고 있으며 지금도 정상가에 비해 38% 할인된 가격에 그루폰에서 킹스파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그루폰은 음식과 음료, 호텔, 이벤트에 집중하면서 시카고를 자사의 가장 큰 시장으로 키웠고 점차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카고 #그루폰 Nathan Park 기자침체기 그루폰 올해 그루폰 시카고 직원 온라인상 거래
2026.03.03. 13:02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설립한 중공업사관학교를 1기로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이 약속되는 탄탄대로 코스였다. 18살 고졸 공채 입사 후 선박 설비 부서 등에서 꼬박 4년을 근무했다. 그러나 그날, 정확히 2016년 3월 9일 인생의 항로를 틀었다. TV 화면 속에 펼쳐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다. 당시 22살이던 유도진(32)씨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를 짜릿함을 느꼈다. ‘앞으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지겠구나.’ 이듬해 사표를 썼다. 2년 간 독학으로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해 명지대 융합소프트웨어학부 19학번 신입생이 됐다. 유씨는 “소프트웨어가 만들 임팩트의 크기가 커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4년 동안 충분히 공부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몇몇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유씨는 2024년 말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에 입사해 신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그 대국을 보지 않았다면 조선소를 그대로 다녔을지, 거기서도 뭔가를 바꾸려 노력했을지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업계도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계라고 생각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는 9일로 인간 최고수와 AI가 바둑으로 맞대결을 펼친 지 10년이 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알파고가 이 9단을 4승 1패로 꺾은 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며 감격했다. 그 충격파는 곧장 바둑계를 집어삼켰다. 발 빠르게 AI의 수를 학습하며 공존을 택한 프로 기사들이 상위 랭킹을 점령했다. 그런데 바뀐건 바둑계만이 아니었다. 인간 대 AI의 대국을 지켜보던 유씨와 같은 많은 이들의 인생에도 전환점이 찾아왔다. 직장과 전공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알파고 키즈’ 이야기다. “AI가 세상 바꿀 것” 확신에 전공 전환 기업 대상으로 AI 전환(AX) 솔루션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와이의 황현태(33) 대표는 10년 전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시절 알파고 대국을 지켜보며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 관련 논문·자료 등을 다 찾아봤다. 가장 인상깊게 본 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인 ‘DQN’ 강화학습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DQN은 공으로 벽돌 깨기 게임을 하는데, 게임을 할수록 좋은 점수를 낼 전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전략을 짜는 AI는 황 대표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AI 석학들의 논문을 번역해가며 주경야독으로 공부했다. 2019년 그는 딥러닝 모델을 디버깅(오류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론에 대해 박사 논문을 썼다. 전공을 아예 바꿨고, 바뀐 전공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페이스와이는 SK텔레콤·CJ·삼양 등 대기업을 포함해 200여 개 기업과 AX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황 대표는 “알파고가 아니었다면, 아마 졸업 후 큰 목표 없이 기계공학 포닥(박사후연구원)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알파고 키즈들의 예상대로 10년 뒤 사회 곳곳에는 AI가 깊숙이 들어왔다.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IT 기업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92.3%는 업무 목적을 포함해 최근 1년 간 생성 AI를 사용해 봤고, 이중 86.5%는 “업무에 AI 도구를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33%는 “생성 AI 등장 이후 자신의 직무에 매우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10년 내 AI로 인해 자신의 직무는 ‘반복 업무를 대신해 사람은 더 고부가가치 업무를 맡게될 것’(46.4%), ‘대부분 자동화 돼 인력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28.7%)이라고 예측했다. 2026년 사람들은 ‘알파고 쇼크’ 때와는 또 다른, 일과 일상의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소형원자로 설계 전문가인 유용균(48)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연구실장은 이세돌·알파고 대국 1년 뒤인 2017년 알파고에 패배한 커제 9단이 “이길 방법이 안 떠오른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AI가 세상을 바꿀 거라 확신한 그는 퇴근 후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AI를 공부했다. 동료들에게 정보를 공유했고, ‘AI를 원자력 분야에 적용하면 효율적일 것 같으니 우리도 도입해보자’는 취지로 원장에게 편지도 썼다. 덕분에 원자력연구원에는 2020년 인공지능응용연구실이 신설됐고 그는 지금까지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 실장은 또 ‘AI프렌즈학회’라는 이름의 대덕특구 AI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을 AI로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현(47)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X 실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3D 모델링 업무를 맡고 있었다. 알파고 대국 이후 사내에 ‘AI 붐’이 일었고, 모든 팀이 AI 도입 경쟁에 나섰다. 이 실장의 팀은 당시 머신러닝을 공부 중이던 팀원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고, 회사는 AI 파트를 신설해 이 실장과 팀원들에게 맡겼다. 실무자보다 지식이 부족했던 이 실장은 팀원들의 보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김성훈 당시 홍콩과학기술대 교수(현 업스테이지 대표)의 ‘모두를 위한 딥러닝’ 인터넷 강의 등을 보며 매일 공부했다. 어쩌다 만들어진 AI 커리어의 밑천을 탄탄히 하고 싶었던 이 실장은 2018년 KIST로 자리를 옮겨 실무자로서 AI 도입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AI를 공부하면서 AI 모델이 학습하기 좋은 형태로 데이터를 정제하는 ‘데이터 전처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연구원에 있던 논문 데이터 정리 업무부터 진행했다”며 “2022년 말 챗GPT라는 강력한 도구가 나오면서 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은 더 넓어졌다”고 했다. 지난 10년 간 변화는 알파고 키즈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속도였다. 황 대표는 2019년 박사 논문 초록에 ‘AI가 사업 레벨에 적용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적었던 일화를 들려주며 “2020년대 이후 패러다임이 ‘인식’에서 ‘생성’으로 바뀌면서 발전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내 상상력이 AI로 바뀔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유용균 실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AI에 일을 시키는 걸 넘어 AI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동화의 영역’을 업무 어디에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까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AI로 인한 사회적 불확실성의 정도는 알파고 키즈 전후 세대 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사회와 직업이 요구하는 스킬셋의 변화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데이터 분석’ 야근 없애버렸다, AI 길들인 당근 직원의 첫 질문 “PM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아니라 프롬프트(명령어) 매니저야.” 당근 김수지 PM이 요즘 동료들과 주고받는 농담이다. 누구나 AI 챗봇에 질문을 던질 순 있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답변과 당장 서비스에 꽂아도 되는 고퀄리티 답변 사이엔 넘을 수 없는 ‘프롬프트의 벽’이 존재한다. 중고거래 가격 추천, 후기 작성 등 당근 앱 내 각종 서비스를 기획하는 8년 차 PM 김수지 PM이 AI를 활용해 야근을 획기적으로 줄인 비법을 공유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774 멍청한 챗GPT? 질문이 틀렸다…AI 일타강사의 똑똑한 활용법 AI도구 직접 만들어 쓸수 있지 않을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소속 7년차 개발자 남동준 씨로부터 평소 쓰는 말(자연어)로 간편한 AI도구를 만들어 업무시간을 줄이는 비결에 대해 들었다. 발표자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도구부터, AI프롬프트 최적화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서 AI비서를 쓰고 싶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889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문제는 AI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다. 당신이 뻔한 프롬프트(명령)로 AI 챗봇과 씨름하는 사이, 옆자리 동료는 이미 오전 회의록을 정리했고 다음 보고서 초안까지 뽑아냈다.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결과는 천지차이. 비결이 뭘까? 팩플이 옆 회사 AI 고수들의 비법을 대신 물었다. 번개장터 남동득 인사실장이 인사팀에 매일 같이 오는 인사 규정 문의를 AI 챗봇을 만들어 해결한 사례를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24시간 논문 지도합니다” N잡러 교수님의 ‘츤데레 AI’ 한국원자력연구원 유용균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의 N잡러 비결을 모았다. 그는 똑똑하기로 소문난 AI에이전트(비서) 클로드 코워크부터 AI에이전트 간 소셜미디어(SNS)로 화제를 모은 오픈 클로까지 싹다 동원해, 본업부터, 학생 지도, 학회 관리까지 1인 3역을 소화중. 지도 교수 챗봇을 만들어 24시간 학생들을 응대하게 하고, 중구난방 PPT 발표 자료도 한방에 정리한다. 월마다 정산해야 하는 영수증은 이메일함 뒤지는 대신 AI에이전트에 찾아오라 시킨다. AI 비서, 신기하긴 한데 내 업무에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면 그를 따라가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615 홍상지.김민정.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에이, 그건 바둑이라서 그래요.” 2016년 알파고 대국 직후 이세돌 9단은 “사회 전체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이 몰고올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때마다 주위에선 이렇게 만류했다. 프로 바둑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 이후) 그렇게 AI에 대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시간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은퇴한 이 9단은 이후 바둑의 룰을 접목한 보드게임을 만들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이 질문은 그에게 10년 전 그날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교수님, AI 시대에는 도대체 뭘 해야 하나요?” Q : 요즘 학생들을 만나보면 어떤가. “방향성이 비교적 명확한 과제는 참 잘하는데, 추상적 사고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연하다. 이 세대는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나, 어릴 때 AI를 접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래 생각하고 결정 내리는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하게 이럴 때일수록 바둑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든다.” Q : 왜 그런가. “바둑은 정해진 답이 없는 상태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유일무이한 추상 전략 게임이다. 지금 세대에게 전략적 사고를 길러줄 최고의 교육적 도구다. 룰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긴 하다. 시대의 변화상을 봤을 때 익숙한 게임은 아니다. 그래서 더 필요하다.” Q : 프로 바둑은 알파고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나. “예전에도 조훈현·이창호 등 대가의 기풍이 시기마다 유행하곤 했지만, 다들 자신만의 포석을 연구했다. 그런데 AI가 들어온 이후, 프로 기사들은 연구가 아닌 AI 기보를 정답지로 외우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신진서 9단이 정말 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 바둑계가 대중에게 ‘AI로 이만큼 인간의 사고력이 확장될 수 있구나’ 식의 자극을 더 줬으면 한다.” 10년 전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파고와 대국을 펼쳤던 이 9단은 연이은 패배 후 4국에서 ‘신의 한 수’를 뒀다. 앞선 세 번의 대국을 통해 알파고의 패턴을 짐작한 그는 78수에서 알파고가 이미 배제했을 법한 수를 일부러 던졌다. 50초 안에 다음 수를 둬야 하는 알파고는 예상치 못한 이 9단의 수에 버그를 일으켰다.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처음이자 마지막 승부였다. Q : 1승의 의미를 현재는 어떻게 평가하나. “78수는 ‘정상적으로는 이기기 어려우니 버그를 일으켜 보자’며 낸 꼼수였다. 이렇게 이기는 게 무슨 의미인지 대국이 끝난 뒤 오랫동안 고민해봤다. 지금은 당시 내가 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곁에 있던 가족과 이 대국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 한 판이라도 이겨야겠다는 절박함, 수세에 몰려있다는 불안감 같은 것들 말이다.” Q : 그게 무슨 의미인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따라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 거기 있다. 이제 AI가 둔 완벽한 기보보다 인간이 고뇌하며 둔 한 수에 담긴 스토리에 더 감동하는 시대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어느 업계든 이런 인간만의 개성과 감정이 담긴 스토리가 빛을 발할 것이다.” Q : 평소 AI를 자주 쓰나. “보드게임이나 강연 자료를 만들 때 챗GPT와 제미나이를 수시로 쓴다. 내가 뭐 살면서 발표 자료를 만들어본 일이 있었겠나. AI가 척척 만들어주는 걸 보며 ‘없었으면 무지 힘들었겠구나’ 싶다. (웃음) AI를 쓰면서 느끼는 건 갈수록 ‘얕은 지식’의 힘이 굉장히 커질 것 같다는 거다. AI에 입력하는 명령어(프롬프트)가 중요해진 만큼, 여러 분야를 얕게 많이 알고 이를 조합해 AI라는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Q : 갈수록 AI를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쎄. 나는 빅테크 같은 소수 집단이 AI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환경이 더 무섭다. AI는 인간의 판단에 개입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에 통제권을 쥔 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어떤 기술보다 위협적일 수 있다. AI 스스로 인간을 공격할 이유는 없다. 진짜 무서운 건 AI 없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인간의 ‘자발적 종속’ 상태다.” Q : 인간은 무엇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까. “다른 강연에서 ‘사고에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이 존재함이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기술이나 시장 트렌드는 과거에도 계속 바뀌어왔고, 근시안적으로 우왕좌왕하는 건 소모적이다. 내가 하는 생각과 일에 스스로 의미부여 하며 묵묵히 나아가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존재 증명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AI로 바뀔 비즈니스이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멍청한 챗GPT? 질문이 틀렸다…AI 일타강사의 똑똑한 활용법 AI도구 직접 만들어 쓸수 있지 않을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소속 7년차 개발자 남동준 씨로부터 평소 쓰는 말(자연어)로 간편한 AI도구를 만들어 업무시간을 줄이는 비결에 대해 들었다. 발표자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도구부터, AI프롬프트 최적화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서 AI비서를 쓰고 싶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889 “24시간 논문 지도합니다” N잡러 교수님의 ‘츤데레 AI’ 한국원자력연구원 유용균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의 N잡러 비결을 모았다. 그는 똑똑하기로 소문난 AI에이전트(비서) 클로드 코워크부터 AI에이전트 간 소셜미디어(SNS)로 화제를 모은 오픈 클로까지 싹다 동원해, 본업부터, 학생 지도, 학회 관리까지 1인 3역을 소화중. 지도 교수 챗봇을 만들어 24시간 학생들을 응대하게 하고, 중구난방 PPT 발표 자료도 한방에 정리한다. 월마다 정산해야 하는 영수증은 이메일함 뒤지는 대신 AI에이전트에 찾아오라 시킨다. AI 비서, 신기하긴 한데 내 업무에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면 그를 따라가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615 인간 심부름 시키는 AI도 떴다…몰트북이 예고한 섬뜩한 미래 인간은 가입 금지. 수만 개 AI 에이전트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이 등장했습니다. 일시적인 소동일까요. 아니면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의 주체가 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까요. 내 AI의 은밀한 사생활, 보안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주요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37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문제는 AI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다. 당신이 뻔한 프롬프트(명령)로 AI 챗봇과 씨름하는 사이, 옆자리 동료는 이미 오전 회의록을 정리했고 다음 보고서 초안까지 뽑아냈다.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결과는 천지차이. 비결이 뭘까? 팩플이 옆 회사 AI 고수들의 비법을 대신 물었다. 번개장터 남동득 인사실장이 인사팀에 매일 같이 오는 인사 규정 문의를 AI 챗봇을 만들어 해결한 사례를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홍상지([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직장인들의 인사 체계와 보상 구조를 재편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 활용 역량에 따라 성과는 물론 연봉 수준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일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중앙일보 의뢰로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직장인 AX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3%가 향후 3년 내 AI 활용 능력에 따라 직장인 간 연봉 격차가 최소 10% 이상 벌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10~20% 미만 격차를 예상한 응답자가 29.2%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격차를 전망한 응답도 21.1%에 달했다.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업무 목적을 포함해 AI를 사용해본 직장인은 9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86.5%는 거의 매일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활용 분야는 정보 검색(75.6%), 기획·아이디어 도출(56.5%), 문서 작성(55.4%) 등 텍스트 기반 핵심 생산성 업무에 집중됐다. AI가 특정 직군의 실험적 도구가 아니라 일상적 업무 기본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AI활용을 통한 업무 성과에 대한 체감은 분명히 나타났다. AI 사용자의 95.8%는 업무 결과물의 품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또 56.5%는 업무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AI활용을 통해 얻은 여유 시간은 주로 기존 업무 품질 개선(46.8%)이나 신규 프로젝트·서비스 기획(18.3%)에 활용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휴식은 12.8%였다. AI가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도구를 넘어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업무 품질이 높아지고 줄어든 시간은 다시 성과 고도화에 투입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위기의식도 명확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78.9%는 “10년 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만큼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다만 이와 동시에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이직 시 시장 가치 상승(62.2%)이나 일의 안정성(45.9%)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AI를 위협으로 느끼면서도, 오히려 그 환경에 먼저 적응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AI를 위협 요인인 동시에, 숙련도에 따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AI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일종의 고용 안전판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AGI 미리 맛본 1000명의 증언…“내 직업 10년내 뺏긴다” 80% AI가 특정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AI 챗봇의 자연스러운 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는데, 어느새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찐’ 천재로 변모 중. 앞으로 AI가 특정 영역이 아닌 ‘모든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AI(AGI)로 진화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팩플이 2026년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미국 빅테크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에 직접 AGI 시대 미래 구상에 대해 물었다. 10년 안에 AGI가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들의 머릿속엔 어떤 로드맵과 청사진이 들어 있을까. 또 AI를 앞서 경험한 1000명에게 물었다. 이들은 AGI 시대 자신들의 일자리가 어떻게 재편될 거라 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1 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핵폐기물 시설에 반대합니다.” 수년 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이그너스에서 열린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관련 주민 설명회. 한 남성이 들어와 이렇게 소리쳤다. 그는 반대 의견만 밝히고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구(NWMO) 관계자들이 “의견을 들려달라”며 그를 붙잡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했다. 주민들도 대화를 통해 정부 입장에 일부 공감했다. 지난 1월 22일 토론토 NWMO 본사에서 만난 리사 프리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은 장면이다. 프리젤 부사장은 “부지 선정은 10년 이상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라면서도 “그래도 주민들이 ‘싫다’고 말하던 데서 ‘조금 더 알아보자’로 돌아서는 순간, 비로소 절차가 앞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 같은 과정의 출발선에 서 있다. 원자력 발전으로 나온 고준위 방폐물(사용후핵연료)은 현재 각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지만, 용량이 얼마 안 남았다. 2030년부터 한빛·한울·고리 원전 등이 차례로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방폐물을 격리하는 영구 처분시설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캐나다는 지난 2024년 최종 부지를 확정했다. 한국은 지난달 말 ‘고준위방폐물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부지선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캐나다는 14년에 걸쳐 이 문제를 풀었다. NWMO를 중심으로 2010년 시작한 부지선정 과정에 22개 지역이 참여했고, 적합성 평가와 주민 소통 등을 거쳐 후보지를 좁혀나갔다. 프리젤 부사장은 큰 사회적 갈등 없이 부지를 확정할 수 있었던 비결로 “원하지 않는 지역사회에 강요하지 않는 원칙”을 꼽았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동의한(informed and willing) 지역에서만 추진한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세웠다”는 것이다. 부지 공모에 참여한 지역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었고, 원하면 언제든 절차에서 빠질 수도 있었다. 실제로 22개 지역 중 한 곳은 중도 하차했다. 주민 우려에 대한 대응도 무리한 설득보다 ‘정보 제공’에 방점을 뒀다. 그는 “주민들은 (방폐장이 생기면) 지하수는 안전한지, 방폐물이 운반될 때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억지로 설득하기보다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직접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령 “핵연료는 액체라 땅속에서 누출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주민이 많았는데, 사용후핵연료는 고체라는 점을 직접 보여주고 실제 저장용기 모형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후보지 주민 대표단을 핀란드가 이미 완공한 처분시설로 견학 보내 직접 확인하도록 하기도 했다. 방폐장의 기술적 안전성에 대해선 ‘다중 방어체계’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주민 이해도를 높였다. 피터 키치 NWMO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여러 겹의 장벽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연료 자체의 낮은 용해도, 부식에 강한 피복관, 구리 코팅된 용기, 물 흐름을 차단하는 벤토나이트 점토 등이 겹겹이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키치 매니저는 “(방폐장에 사용될) 소재를 실제로 보여주면 사람들은 ‘걱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지역사회의 몫이었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온타리오주 이그너스 지역은 설문과 청년층 대상 포커스그룹 조사 등을 거쳐 판단했다. 그 결과 투표에서 77%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 대한 조언을 묻자 프리젤 부사장은 “서두를수록 오히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진정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느 정도 그들의 주도권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경험상 이 과정을 서두르려고 하면 사람들이 더 참여를 꺼려 결국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과 보조를 맞춰 필요한 정보를 함께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미국·이스라엘에 전면 보복을 공언한 이란의 포문이 중동 곳곳의 석유·가스 시설로 향하고 있다. 전쟁이 무력 충돌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로 번졌다.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커졌다. 3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로 마감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역대 최대였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중동의 핵심 에너지 자산(Key Energy Assets)이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에너지 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대표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오전 동부 해안 라스 타누라(Ras Tanura)의 정유시설을 공격하려던 드론 2대(이란 공습 추정)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론 잔해가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는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은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중동 최대 규모 아람코 정유시설이 있다. 이곳이 타격을 입으면 아시아·유럽행 원유 선적에 즉각 차질을 빚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같은 날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도 가동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도 카타르 LNG에 의존한다. 사울 카보닉 MST 마퀴 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FT에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인프라가 손상될 경우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중단한) 2022년보다 더 큰 가스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노림수가 있다. 미군기지를 직접 타격하려면 촘촘한 요격망부터 뚫어야 한다. 대신 세계경제의 혈관인 에너지 인프라를 마비시켜 미국과 유럽·아시아 우방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위협도 거세졌다. 에브라힘 자바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은 이란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 유가 6%대 급등, 14개월 만에 최고…“100달러 땐 한국 물가 1.1%P 상승” 에브라힘 자바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은 이어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이든 불태우겠다. 단 한 방울의 석유도 (호르무즈를) 못 빠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에너지 동맥’이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틀 전만 해도 이란 정권은 오만만에 1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제로(0척)가 됐다”며 이란 해군을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는 치솟았다. 지난 2일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장중 한때 82.37달러를 찍으며 13% 급등했는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과 LNG 일본, 한국 마커(JKM)도 40% 안팎 급등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전 세계 소비자물가를 0.6~0.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물가를 고려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 심리에도 악재다. JP모건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각한 것보다 심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올해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두바이유 기준)에 이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3일 추정했다.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경상수지는 260억 달러 감소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에는 심리가 중요하다”며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 정부 본연의 기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기환.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39 인근의 한 주차장. 아침 일찍부터 로보택시 20여 대가 고요히 줄지어 서 있었다. 오전 7시가 되자 갑자기 선두 차량의 전조등이 켜지더니 어디론가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세 번째 차량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그 뒤를 따랐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 ‘출근길’이다. 출장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는 한국인 이모(34)씨는 “매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며 “이제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4년 6월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만 800대 이상이 운행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지난달 기준 2억 마일(약 3억2000만㎞)을 넘어섰다.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의 운전기사인 존 프레디는 “웨이모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인정하기 싫지만, 웨이모는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굿 드라이버”라고 말했다. 이날 산타클라라에서 웨이모에 30분간 직접 탑승해봤다.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자 6분 만에 로보택시가 도착했다. 지붕 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가 360도로 회전하며 주변을 탐지하고 있었다. 뒷좌석 화면의 ‘스타트 라이드(Start Ride)’ 버튼을 누르자 텅 빈 운전석의 핸들이 스르르 돌아가며 주행이 시작됐다. 처음엔 긴장한 채 전방을 주시했지만, 곧 평소처럼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웨이모는 시속 10~35마일(약 16~56㎞/h) 범위에서 매끄럽게 달렸다. 좌우로 회전할 때는 먼저 방향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1차선으로 이동한 뒤, 부드럽게 코너를 돌아나갔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앞차가 머뭇거릴 때는 주변 차량 흐름을 계산해 차선을 바꾸고 교차로를 통과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노숙인이 갑자기 무단횡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웨이모는 차량 앞 장애물을 미리 감지한 듯 부드럽게 감속했다. 급브레이크도, 경적도 없었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올랜도 등 4개 도시를 추가해 현재 10개 주요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다. 2026년 영국 런던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일본 도쿄에서도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 허용…웨이모, 자율주행 ‘해답지’ 얻나 한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정부가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을 승인하면서다.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을 포함해 8개 부처로 구성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는 구글이 신청한 1대5000 축척 지도의 해외 반출을 허가했다. 이번 조치로 웨이모가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고정밀지도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선과 도로 시설물 정보가 담긴 고정밀지도는 자율주행을 위한 ‘해답지’ 역할을 한다. 웨이모가 구체적인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기술적 빗장이 풀린 만큼 한국 진출은 전략적 선택의 문제가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진도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고정밀지도 반출 허용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며 “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에서 국가가 통제권을 갖는 독자적 인공지능(AI), 이른바 ‘소버린 AI’를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지난 1월 29일 한국 국회는 변호사와 의뢰인 간 비밀유지권을 변호사법에 명문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한국은 변호사에게 윤리·직업상 의무인 ‘비밀유지 의무'는 두면서도, 수사·재판에서 의뢰인과의 법률자문 내용이 압수·제출로 노출될 때 이를 막아낼 ‘증거법상 거부권’은 분명치 않았다. 이번 신설 조문(제26조의2)은 그 공백을 메워, 변호인 조력권과 방어권의 실효성을 제도 차원에서 끌어올리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본 개정안의 골자는 두 가지다. 첫째, 변호사와 의뢰인(의뢰인이 되려는 자 포함) 사이에서 법률사건·법률 사무에 관한 조력을 제공·받기 위해 이뤄진 비밀 의사 교환은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 둘째, 변호사가 수임 사건과 관련해 소송·수사·조사를 위해 작성한 문서·자료(전자자료 포함) 역시 원칙적으로 보호된다. 이 구조는 형사사건뿐 아니라 공정거래·조세·금융 등 행정조사에서도 실제 의미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의뢰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 해당 정보가 범죄에 이용되었거나 이용될 우려가 있는 경우, 변호사가 범죄에 가담하거나 증거인멸 등에 관여한 경우 등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가 된다. 시행일은 공포 후 1년 경과 후로 정해졌다. 다만 그 시행 전의 의사교환·자료에도 적용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변호사-의뢰인 특권(Attorney-Client Privilege)을 보통법상 특권으로 인정해 왔고, 기업의 내부 소통도 법률자문 목적이면 보호된다는 기준이 확립돼 있다. 여기에 소송을 예상해 준비한 자료를 별도로 보호하는 업무 산물보호 원칙(Work Product Doctrine)이 결합해, 변호사의 전략·분석이 증거조사로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한편, 미국은 제삼자 공유에 따른 면제, 실수 공개에 대한 처리, 범죄·사기 예외 등 ‘권리의 조건’과 ‘상실의 위험’이 촘촘히 정리되어 있다. 한국의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의 관건은 결국 관리와 운영이다. 압수수색·현장조사에서 어떤 파일이 ‘법률자문 목적’인지, 포렌식 이미징과 전자메일을 어떻게 선별·차단할지, 사내변호사 자문과 경영 판단이 섞인 자료를 어디까지 보호할지 등은 곧바로 쟁점이 될 것이다. 또 미주 한인 기업처럼 미국 소송의 증거조사(디스커버리)를 겪는 경우, 한국에서 보호된다고 믿은 자료가 미국 절차에서는 별도의 기준(보호 명령, 제삼자 개입 여부 등)에 따라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특히 회계사·컨설턴트·번역자 등 제삼자가 광범위하게 포함되면 비밀성이 약화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자문 채널을 분리하고 수신자를 최소화하며 문서 접근 권한과 보관체계를 정비하는 것, 그리고 조사·수사 단계에서 침착하게 권리를 주장할 절차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변호사-의뢰인 비밀유지권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합법적 조언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법치의 안전장치다. 제도가 자리 잡으면 내부조사와 준법경영이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사실관계 정리와 자진 시정이 촉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의: (424)218-6562 이진희 K-Law Consulting 한국 변호사 한국법 이야기 비밀유지권 변호사 의뢰인 비밀유지권 사내변호사 자문 의뢰인 특권
2026.03.03. 9:15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0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03. 8:52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무력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미 달러화 가치가 급등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한때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500원을 넘어섰다.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자정 원·달러 환율은 1502.73원을 기록했다. 1466.1원에 거래를 마쳤던 전날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와 비교하면 36.63원 급등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만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내린 4만8493.11에 거래를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8% 내린 6800.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 내린 2만2292.37에 각각 출발했다. 공습 후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미국 증시는 충돌이 곧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지만, 미국·이스라엘이 추가 공습에 나서고 이란의 중동 전역을 향한 보복공격이 이어지며 장이 하락출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4% 내린 5791.9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시장에선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하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0분 기준)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96% 오른 99.33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뒤, 2거래일째 강세를 보인다. 달러화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대비 1% 하락한 달러당 1.157유로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0.8% 하락한 달러당 1.329파운드로 각각 집계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제 금값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4.2% 하락한 온스당 5089.4달러로 거래됐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03. 8:45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주유 대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뉴시스]
2026.03.03. 8:09
중동 사태의 충격을 하루 늦게 떠안은 코스피는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지수는 역대 최대 45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6000선이 깨졌다. 하루 새 시가총액(시총)은 약 377조원 증발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투자자의 5조원대 투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에 마감했다. 지수 낙폭은 역대 최대며, 하락률도 2024년 8월 5일(8.77%) 이후 가장 컸다. 시총은 종가기준 4769조4334억원으로 하루 만에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하루 시총 감소액으로도 가장 크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9.88%)와 SK하이닉스(-11.5%) 등 대부분이 급락한 반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3%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불씨는 홀로 5조1737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이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 기록한 7조812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관투자가도 885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에 가세했다. 개인이 5조797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되돌리기엔 힘에 부쳤다. 한국 증시가 전날 3·1절 대체휴일로 하루를 쉬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의 이틀치 낙폭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를 감안해도 낙폭이 컸다. 이틀간(2~3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4.37%, 홍콩 항셍지수는 3.24%, 대만 자취안 지수는 3.08% 떨어졌다. 그간 코스피가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점도 급락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동안 코스피는 두 달 만에 50% 가까이 올랐다”며 “과열 정도를 측정하는 일간 이격도(이동평균선과 주가의 괴리)가 2월 말 종가 기준 115%를 상회해 닷컴버블 시절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할 거란 우려도 악재로 반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에서 1460원대로 오르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한 달러 매수 수요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낙폭이 유독 컸다”며 “외국인 입장에선 안전자산 선호로 이번 이란 사태가 적절한 매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장에서도 개인의 매수 열기는 뜨거웠다. 증권사 커뮤니티에는 “이제 줍자” “내리기만 해봐라. 바로 매수해줄 테다” 같은 글이 종일 올라왔다. 조정을 투자 기회로 본 것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경험적으로 중동발 지정학 충격이 생겼을 때 장 초반 공포가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되고 출구가 보이는 순간 위험이 빠르게 걷히는 형태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 유가의 향방에 따라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전 확대에 따라 3월 초 코스피가 5000대 중반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원화값 하락) 146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작년 4월 7일(33.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장서윤.김원([email protected])
2026.03.03. 8:04
국토교통부가 ‘이란 사태’로 중동 지역 공역 통제가 확대되자 대응반을 구성하고 3일 긴급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부 항공정책실 내 관련 부서가 참석했다. 대응반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종합상황반, 운항상황반, 여객보호·지원반 등으로 구성됐다. 3일 오후 기준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지역 9개국이 공역을 전부 또는 일부 통제하고 있다. 공역 통제 범위와 기간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항공기 운항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UAE)의 인천-두바이 노선, 에티하드항공의 인천-아부다비 노선, 카타르항공(카타르)의 인천-도하 노선이 결항 중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는 8일까지 추가 결항하기로 이날 오후 결정했다. 현지 상황에 따라 결항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항공사 안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UAE와 카타르를 제외한 인천공항 출·도착 국제선 노선은 정상 운항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중동 공역 및 공항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연·결항 등 항공편 일정 변동 시 승객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보호 및 피해 구제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국적 항공사에 지시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해외 항공당국 및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기 투입 등 추가 조치는 외교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03. 8:03
“AI(인공지능) 시대 핵심 인터페이스는 음성이 될 것입니다.” 홍범식(사진)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평균 5분가량 통화하는데, 그 안에서 수많은 감정 교류가 일어난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눌 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전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음성을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자체 개발한 AI 콜 에이전트(비서) ‘익시오’를 소개했다. 익시오는 통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협을 사전에 경고하고, 의심스러운 스팸 신호를 식별하는 AI에이전트다. 지난해 구글과 협업을 통해 통화 중 생성 AI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탑재한 로봇으로 빨래를 개고, 빵을 옮기는 모습을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동을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갑자기 출장 일정이 잡혀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통화 내용만 듣고 로봇이 알아서 짐을 꾸리는 식이다. 홍 CEO는 “지금까지 AI는 사람이 명령한 일을 수행했다면 이젠 대화 내용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시오 이용 고객의 이탈률은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익시오가 서비스 충성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익시오가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며 ‘모두를 위한 AI’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6.03.03. 8:03
입구에 들어서자 휴머노이드가 붓을 손에 쥐고 붉은 종이판 위에 ‘福’(복) 자를 흘림체로 써내려갔다. 완성된 글씨가 관람객 손에 건네지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복잡한 한자를 한 획, 한 획 거침없이 써내려간 로봇은 중국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 부스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다. 차이나 모바일은 전시장 뒷편에선 로봇들이 식재료를 나르고 요리를 하는 ‘로봇 식당’을 운영하며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피지컬 AI’ 역량을 과시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6’ 현장에는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다양한 미래 혁신 기술 사례들이 공개됐다. 일본 통신사 KDDI는 식당 주문 및 예약을 돕는 로봇을 부스 전면에 세웠다. 이들의 목적은 로봇 하드웨어 자체를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로봇을 통해 각사가 구축한 AI 기반 서비스 또는 네트워크 성능과 실제 활용 사례(use case)를 보여주고,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 있었다. 국내 통신사들도 로봇을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인프라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현실 공간을 그대로 복제해 움직임까지 반영하는 실시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였고, KT는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이라도 에이전트끼리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 플랫폼 ‘K RaaS(케이 라스)’를 공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이 AI를 ‘말하던’ 해였다면, 올해는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로봇·모빌리티·XR(확장현실) 기기가 실시간으로 매끄럽게 상호작용하려면 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가 필수다. 이를 가능하게 할 차세대 통신 기술 6G(세대)가 이번 MWC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은 “2년 전만 해도 5G도 수익화가 충분치 않은데 왜 6G를 논의하느냐는 회의론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통신사들이 연합해 6G 표준 논의에 적극 의견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MWC 개막 전후로 거대 반도체 업체 중심의 6G 연합 출범이 잇따랐다. 엔비디아는 SKT와 소프트뱅크·T모바일·에릭슨·노키아 등 굵직한 업체들과 AI-네이티브 기반 6G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퀄컴이 꾸린 ‘6G 연합’엔 LG전자가 이날 합류하기로 했다. KT도 ‘6G 네트워크’ 청사진을 공개하며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통합 통신망 구축 구상을 밝혔다. 어디서든 통신이 끊기지 않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6G 시대, 통신이 끊기지 않으려면 지상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한계를 하늘에서 깨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소개됐다. 개막식 키노트(기조연설) 무대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경영진, 우주비행사 등이 총출동했다. ESA(유럽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10년 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6개월간 머물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우주에서도 연결은 일상이었다는 메시지다. 이어 연단에 오른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하늘과 땅을 매끄럽게 잇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 세계 연결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 기지국이 효율적인 곳에는 기지국을, 그렇지 않은 모든 곳에는 스타링크를 둬서 함께 격차를 메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MWC의 중심부인 3홀과 5홀 사이 외부에 부스를 꾸렸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지붕 위에 최소 6개 이상의 접시형 안테나를 설치해 부스 내부 인터넷을 모두 위성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6.03.03. 8:02
자동차보험 적자가 깊어지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할인 특약을 잇달아 손질하고 있다. 출산 장려와 건강 증진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도입했던 다자녀·걸음수 등 일부 특약 할인이 축소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달 26일부터 다자녀 특약 할인을 폐지했다. 삼성화재는 2024년 4월부터 기존 ‘자녀사랑 할인’ 특별약관에 2인 이상 자녀를 둔 가입자에게 ‘다자녀 할인’ 특약을 추가 적용해 보험료를 할인해왔다. 다자녀 가구의 경우 안전 운전에 더 주의하면서 사고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운용 결과 다자녀 가구의 사고율이 자녀 1명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계약자 간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을 위해 해당 특약을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다음 달부터 걸음수 특약 할인율을 줄인다. 이 특약은 하루 5000보 이상 달성 일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왔다. 활동량 증가가 질병 및 사고 위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에서 설계됐다. 2021년 9월 도입돼 2024년 4월 할인 폭이 최대 9%까지 확대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손해율이 올라 적자가 커지자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조정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상위권의 대형 손보사가 본격적으로 특약 할인 재조정에 나선 만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메리츠·삼성·현대해상·KB·DB 등 5대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4297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4500억원대 적자가 발생해 전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이후 물가 안정 기조 속에 보험료 인하 압력이 이어지면서 손해율 부담이 누적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023년 80.7%, 24년 83.8%에서 25년 86.9%(단순 평균)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12월에는 5대 손보사 손해율이 모두 90%를 넘었고, 올해 1월도 88.5%로 전년 동기(81.8%)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90%를 넘으면 적자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손해율 상승에 대응해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2월 자동차보험료를 5년 만에 1.3~1.4% 인상했다. 다만 평균 보험료(약 70만~90만원) 기준 1%대 인상 시 연 7000원~1만원 수준에 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으로는 손해율 개선에 역부족”이라며 “특약별 수익성을 점검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산·건강 장려 취지로 도입된 특약이 가장 먼저 축소되면서 비판도 나온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홍보해온 상품이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 가장 먼저 손질 대상에 올라서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동차보험은 필수재라는 이유로 보험료가 정부의 그림자 규제 영향을 받다 보니 시장 논리대로 조정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보험료 인상 여력이 제한돼 그동안 호혜적으로 제시했던 특약할인 옵션을 거둬들이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 균형을 위해 보다 자율적인 요율 조정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03. 8:02
임금체불액이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임금체불률 등 신규 통계를 매달 공개하고, 신고 사건뿐 아니라 체불 피해 노동자 전수조사 등을 통해 ‘숨어 있는 체불’까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임금체불 총액은 2조6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2조448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다. 체불 임금은 2021년과 2022년 1조원 초반대를 기록하다가 2023년 1조7845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임금체불 규모는 선진국과 비교해 유독 큰 편이다. 2024년 기준 일본의 연간 체불액은 98억엔(약 970억원), 미국은 2억267만 달러(약 2980억원)에 그쳤다. 노동부는 “일본과 미국은 체불 분쟁의 상당 부분이 민사 절차나 자율조정으로 해결돼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치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의 임금체불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데는 정부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서 임금체불이 유독 많은 배경으로 노동부는 ‘사회적 인식과 관행’을 꼽았다. 노동부는 “해외에서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노동자가 곧바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몇 달 뒤 주겠다’는 말에 서로 양해하며 기다리는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체불의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노동부는 매월 임금체불 관련 통계를 확대해 공표하기로 했다. 기존의 체불 총액 중심 집계에서 벗어나 총 11개 지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통계 체계를 개편한다. 새로 공개되는 지표에는 임금체불률(임금 총액 대비 임금체불액 비율)과 체불노동자 만인율(임금 노동자 1만명당 체불 피해자 수)을 비롯해 체불 사건 처리 결과·업종·규모·국적·지역별 체불 현황 등 8개 항목이 새롭게 포함된다. 노동부는 체불 원인도 보다 정밀하게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연구 용역을 통해 일시적 경기 영향, 대금 미지급, 저가 낙찰 등으로 사유를 더 세분화해 조사·발표할 계획이다. 신고 사건뿐 아니라 사업장 감독과 체불 피해 노동자 전수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숨어 있는 체불’도 발굴해 반기별로 공개할 계획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은 임금체불을 정책 지표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체불의 본질은 지급능력과 책임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과 일본은 기업이 보험·기금에 사전 가입하고 체불 시 즉시 임금을 지급하는 ‘임금 지급 보증제도’를 운영하는데 한국도 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03. 8:02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 면에서 더 이롭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농약 잔류를 우려해 껍질을 깎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유통 사과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안전관리 절차를 거치는 만큼 껍질째 섭취해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농협중앙회(이하 농협)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3일 “사과 껍질에 농약이 많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기준을 넘는 잔류 농약이 확인되면 즉시 폐기하거나 반품하고, 유통 과정서도 여러 차례 세척과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껍질째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사과의 좋은 성분은 과육뿐 아니라 껍질에도 많다. 껍질에 들어 있는 셀룰로스와 식이섬유(펙틴)는 장운동을 돕고 장내 환경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줘 소화에 좋다. 그럼에도 소비자 불안은 여전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가 소비자 5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과를 껍질째 먹지 않는다는 응답은 59.3%로 껍질째 먹는다는 응답(40.7%)보다 약 19%포인트 높았다. 껍질을 먹지 않는 이유로는 ‘농약 잔류에 대한 우려’가 5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국내 농수산물은 잔류농약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농협 측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조사에서도 농산물 320건을 대상으로 513종 농약 잔류량을 확인한 결과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농협 관계자는 “약 463종에 달하는 잔류농약을 정밀검사해 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다. 사과 역시 잔류농약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출하일 기준 10일 동안 75종의 농약에 대해 허용 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농협경제지주 식품연구소(공인검사기관)가 지난해 실시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사과의 부적합률은 3.9%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국내 사과는 유통 과정에서 엄격한 세척 절차를 거친다. 충북원예농협 보은거점APC의 경우 물과 식용 베이킹소다로 1차 세척한 뒤 전해수로 한 번 더 씻고, 마지막으로 수돗물로 헹군다. 수돗물만으로도 잔류농약이 약 75%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3단계 세척을 거치면 제거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강호동(사진) 농협중앙회장은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농협만의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농협은 인프라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03.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