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 현대차연구2 :자율주행 」 2023년 상반기 어느 날.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정의차량)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정의선 회장에게서 무거운 미션을 받아왔다. 복수의 포티투닷 임직원의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의 지시는 명확했다. “테슬라의 7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SDV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중국 비야디(BYD)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당시 테슬라는 연간 131만 대(2022년 기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을 제패하고 있었다. 앞서 정 회장은 2022년 말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60여 대를 리스해 그룹 핵심 임원들에게 타보게 했다. ‘직접 테슬라의 강점을 느껴보라’는 일종의 압박이자 현대차의 제조 중심 DNA에 가해진 충격 요법이었다. 정 회장의 특명을 받아든 송 전 사장은 테슬라 차량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수개월에 걸쳐 낱낱이 해부했다. 포르쉐부터 최신 전기차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테슬라의 중앙집권식 제어 아키텍처와 군더더기 없는 소프트웨어 구조에 매료됐다. 포티투닷이 그리는 SDV의 청사진은 테슬라에 대한 모방과 재해석에서 출발했다. 그는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도 테슬라 체화를 요구했다. 1인당 1000만원의 전기차 지원금까지 줘가며 모델3와 모델Y를 타보게 했다.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테슬라가 구축한 EV 라이프스타일의 정수를 몸으로 먼저 익히라는 업무 지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테슬라를 파고들었던 송창현도 한계에 부딪혔다. 포티투닷이 지난해 12월 6일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포티투닷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AI’는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통해 주변 객체를 인식한다. 테슬라의 ‘카메라 only’ 철학을 추종했지만, 레이더를 보험처럼 남겨둔 일종의 타협안이었다. 포티투닷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테슬라가 2023년 말 완전자율주행(FSD) 12버전부터 적용한 E2E(End-to-End) 알고리즘 제어 방식을 아트리아AI도 지난해 10월 적용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정 회장이 포티투닷을 방문해 아트리아AI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후 포티투닷 개발 성과를 격려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학습된 도로 위에서의 주행은 기술의 완성이 아니라 데모용 시승일 뿐”이라는 지적이었다. 미국 전역에 무인 로보택시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고 유럽·중국에서 승인을 앞둔 테슬라의 FSD와 견주기엔 포티투닷의 실체는 빈약하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실력 차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임원 A씨는“자율주행 업계에서 실력을 평가하는 척도는 ‘얼마나 달려봤느냐’(데이터)와 ‘얼마나 고도화된 뇌를 가졌느냐’(연산장치)로 결정된다”고 했다. 테슬라는 이 지점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산을 보유했다. 특히,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 ‘기가텍사스’에 보유한 엔비디아 GPU(H100, H200) 수량만 약 10만장에 달한다. 여기에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반도체 칩 ‘도조(Dojo)’의 연산력을 엔비디아 H100급으로 환산해 더하면, 전체 GPU 보유 대수는 12만장 전후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테슬라가 집요하게 GPU 보유량을 늘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8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주행 데이터를 제련하기 위해서다. 금광(주행 데이터)에서 고부가가치 장신구(자율주행 알고리즘)를 만들려면, 그만큼 많은 숙련된 보석공(GPU)이 필요하다. 실제로 테슬라의 차량안전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누적 주행거리는 2월 19일 기준 약 82억2000마일(약 132억2800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약 4만㎞)를 약 33만 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의 상황은 어떨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포티투닷의 경우 GPU 약 3000여 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2% 수준이다. 누적 주행거리 격차는 더 심하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더중앙플러스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 소개합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선굵은 인사를 잇따라 냈습니다. R&D 본부장에 애플카 프로젝트 출신을 앉힌 데 이어,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령탑까지 교체했습니다. 지난 1월 13일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49) 사장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에 선임한 겁니다. 전임 송창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41일 만입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설계자이자, 직전까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이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사실 이는 급변침입니다. 지난 수년간 현대차그룹이 공 들인 기존 자율주행 모델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단 의미거든요. 정 회장은 왜, 그토록 신뢰했던 자율주행 사령탑을 교체했을까요. 테슬라가 한국에 버젓이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때까지 현대차그룹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더중앙플러스가 [현대차연구] [정의선연구]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을 분석한 데 이어,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에서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화와 갈등을 파헤치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진단합니다. ①“샤오펑 자율주행 씁시다” 충격…‘기술내재화’ 현대차에서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409 ②“당신들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③“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④젠슨 황이 보낸 특급도우미? 현대차 둘러싼 ‘알파마요’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4 김효성([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썸네일

뻘건 쇳물 속 꺼먼 불순물…'AI의 눈'은 척척 잡아냈다

지난 1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 예비처리 운전실.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카메라가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가득 담긴 140t 래들(Ladle·쇳물을 옮기는 용기)을 포착해 화면에 띄웠다. 그러자 시뻘건 쇳물은 하얗게, 쇳물 위에 떠 있는 불순물(슬래그)은 검은색으로 뚜렷하게 구분돼 나타났다. 제강의 첫 단계인 ‘예비처리’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쇳물에서 슬래그를 분리하는 일이다. AI카메라가 래들 속 쇳물 높이를 파악하자 래들이 천천히 기울며 까만 슬래그를 쏟아냈다. 그러더니 슬래그 바로 아래 쇳물이 쏟아지기 직전에 딱 맞춰 멈췄다. 이어 AI가 영상을 분석해 남은 슬래그를 없앨 방법을 결정했고, 그 결정대로 로봇팔(스키머)이 불순물을 긁어내 깨끗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완수했다. 이런 일련의 공정은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 눈으로 래들을 얼마나 기울일지 판단하고, 손으로 조이스틱을 움직여 로봇팔을 조종하며 하던 작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AI기반 자율조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작업자들은 위험한 고온의 설비에서 떨어진 운전실에서 공정 관리와 감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강공정은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의 ‘신분(급)’을 결정하는 제철소의 핵심 공정이다. 예비처리→ 전로(쇳물의 성분을 제어하는 공정)→ 2차 정련(RH)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포스코는 이 모든 과정에 AI 자율조업을 도입했다. 그 첫 단계인 슬래그 제거는 기존 자동화 공정만으론 한계가 뚜렷했다. 워낙 뜨거운 쇳물이 흐르다 보니 수식 계산 모델로는 오차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인간의 패턴을 20개 정도로 추려 영상인식 AI에 학습시켰고, AI가 스스로 판단해 슬래그를 긁어내도록 했다. 마치 사람처럼 이리저리 흩어진 슬래그를 한데 모아 한 번에 긁어내는 방식도 습득했다. 인간 특유의 노하우인 ‘암묵지’를 AI가 영상 데이터로 흡수한 것이다. 김민혁 포스코 제강부제강기술개발섹션 사원은 “사람의 눈과 손처럼 신체적 감(感)에 의존하던 비정형 작업은 자동화가 어려웠는데, AI 카메라로 학습하니 효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제강공정 AI 자율조업 도입으로 작업자 간 편차가 줄고, 작업 시간도 10% 단축해 생산성도 높아졌다. 제철소의 AI 전환은 노동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정훈 씨는 AI 자율 조업 도입 전·후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이 씨는 입사 초기 조이스틱 조작을 배우며 ‘손목의 감’을 익히는 훈련을 했다. 1회 작업당 400회 이상 설비를 조종하며 12시간을 일하니 손목이 뻐근해졌고 ‘일하기 위해’ 선배들이 전수해 준 갖가지 손목 보호 자세를 익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롯이 AI시스템 감독에 집중한다. 이 씨는 “신체 부담이 크게 줄었고, 쇳물을 쏟는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고품질 철강 역량은 AI로 전환할 수 있는 암묵지가 많이 쌓여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AI가 노동을 대체한다는 관점보다 철강과 AI를 접목한 새로운 관리감독 일자리가 열리고, 저출산·고령화 인력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썸네일

설탕·밀가루 싸져도…빵·과자값 꿈쩍도 않는다, 왜 [현장에서]

설탕과 밀가루를 생산하는 주요 제당·제분 업체가 기업간 거래(B2B) 제품 가격을 잇따라 내렸다. 업계는 “국제 원당·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먹거리 물가 경고’나 최근 검찰이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업계 담합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에도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등등 경제 산업 전반에 반시장적 담합 행위가 퍼져있다.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이달 초 대한제분이 밀가루 제품값을 평균 4.6% 낮췄고,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대형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평균 4~6%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원재료 값 인하가 소비자 체감으로도 이어질까.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식품 제조원가에서 밀가루·설탕·버터 같은 원재료비 비중은 빵류가 50.1%, 과자류가 57.9%, 면류는 75.1%에 달한다. 원재료 가격 비중이 절반이 넘는 만큼, 원가 하락이 완제품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지난 2006년 공정위는 제분업체 8곳의 밀가루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435억원과 가격 재결정 명령을 부과했다. 당시 업체들은 명령에 따랐지만 이후 관련 식품가격이 뚜렷하게 하락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인건비나 물류비, 환율 등 기타 비용을 고려해야 해서 소비자가 체감할만큼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코코아나 유지류 등 고환율로 수입가격이 뛰었을 때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 인상을 미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업계의 원자재 가격 인하 흐름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가격 투명성 강화와 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 방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홍연아 국립공주대 교수는 “그간 소비자는 불공정 거래가 완제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점검으로 과정 전반을 살펴볼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역시 눈치보기식 일회성 인하에 그치지 말고, 내부 가격 결정 과정을 포함해 유통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썸네일

교복값 이어 사교육비도…“초등생 학원비 월 100만원 넘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수학학원에서 교습비를 월 3만원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국어·영어·피아노·축구까지 학원비로만 월 100만원 넘게 쓰고 있다. A씨는 “한 번에 3만원을 올리니 부담이 크다”면서도 “늘어난 교육비를 다시 줄이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싼 교복값 논란을 해소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연초를 맞아 들썩이는 학원비도 신학기 학부모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수업 1회당 5000원 인상한다는 데 내 노후는 어떡하나” “애가 둘이니 한 번에 훅 올라서 등골이 휜다” 등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가정의 학원비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의 학원비 지출은 지난해 3분기 월평균 61만1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전체 생활비에서 식비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국내에서 지출된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기준 29조20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하면 10년 새 6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21.2%)의 3배 수준이다. 그 사이 유·초·중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628만5792명에서 513만2180명으로 18.4% 줄었다. 학군지를 중심으로 학원비가 오르면서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도 우려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교습비 인상을 예고한 서울 시내 학원은 72곳. 이 중 63곳(87.5%)이 서초·양천 지역이었다. 문제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학원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인천에서 예비 초등 자녀를 양육 중인 B씨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의 학습 능력과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사교육에 돈을 쓰게 된다”며 “특히 예체능 학원은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하다 보니, 학원비가 오른다고 바로 끊기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학원비 부담을 줄이려면 대학 서열 완화, 공교육 프로그램의 질 향상, 돌봄 공백 해소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은 “사교육비 증가는 노후 빈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서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19. 8:24

코스피 5600선 뚫은 날…“4300 갈 수도” 신중론 왜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고쳐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9만원(4.86% 상승)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89만4000원(1.59%)에 마감한 SK하이닉스는 장중 91만원선을 터치했다. 반도체주의 랠리에 “코스피가 7900까지 간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이날 향후 1년 코스피 상단을 7900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초 5600을 제시한 지 한 달 만에 2300포인트나 올려 잡은 것이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게 근거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인데 반도체 순이익이 2년 연속 증가했던 시기의 PER은 평균 12.1배까지 올랐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예상되는 반도체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 시나리오대로면 코스피 장기 기대수익률은 43.1%로, 코스피 고점은 7870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수 증권사가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근거로 코스피 전망치를 다시 썼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000에서 7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NH투자증권(7300), 유안타증권(7100), 씨티(7000)도 눈높이를 올렸다. ━ 코스피 변동폭 ‘작년의 4배’…상승체력 시험대 올라 반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내린 증권사 리포트도 등장했다. DB증권은 이날 전망치 밴드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수정했다. 반도체 때문에 상승 여력은 남아있지만, 변동성 역시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전망 하단을 내린 리포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설 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안 좋아지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진다”며 “그러면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AI 투자도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휴대전화·노트북 등도 비싸지는 ‘AI플레이션’이 발생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지고, 이 또한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반도체를 떠받치고 있는 대규모 AI 투자가 역설적으로 AI 때문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코스피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19일 코스피의 일간 변동성(일간 등락률의 표준편차)은 3.52%로, 지난달(0.99%)보다 약 4배로 커졌다. 코로나19 충격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3월(4.21%) 이후 가장 높은 월중 변동성이다.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AI 수익성 논란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코스피 시가총액의 40%가량이 쏠린 상황에서 AI 관련 불안이 생길 때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은 저가에 사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 코스피 상승 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 장중 급등세를 보이면서 매수 사이드카(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19. 8:02

썸네일

정부, 주담대 ‘핀셋 관리’ 한다…총량 목표치 별도 부과안 검토

새해 예비 대출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 적용해온 총량 목표치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별도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은행권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마저 대출 영업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대출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1.8%)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따로 떼어내 개별 총량 한도를 월별·분기별로 설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도입 이후 매년 금융권의 연간 증가율을 관리해왔다. 이번에는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담대를 추가로 ‘핀셋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위험가중자산(RWA)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위험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다. RWA가 높아질수록 은행이 쌓아야 하는 자본과 충당금 부담은 커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달 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담대 RWA를 추가로 25%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주담대 RWA를 15%에서 20%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에서 주담대 받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부동산으로 자금 쏠림을 막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예비 대출자는 비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19일부터 모집인 대출을 중단했다. 이주비를 비롯해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뿐이 아니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23일부터 6월 말까지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고, 수협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 이내로 묶었다. 상호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배경엔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점이 작용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 줄었지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 2조400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이 가운데 지역 농협(상호금융)이 1조4000억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새마을금고(8000억원), 신협(2000억원)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했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100억원 늘리면서 목표치를 4배 이상 넘겼다. 염지현.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19. 8:01

공공기관 내 집안싸움…9년전 인국공 사태 우려

“공정과 상식이 파괴된 역차별적인 합의이며 이로 인해 현장 직원들의 분노와 취준생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이 극에 달했다.” 한전KPS 노조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한전KPS가 발전설비 정비 하도급업체 근로자 약 6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노노 갈등’ 부작용을 앓고 있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촉발했던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재연되는 모습이다. 한전KPS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발전설비 유지·보수 등을 전문으로 한다. 한전KPS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건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노정 합의서다. 정부는 민주노총 중심의 고용·안전 협의체와 합의한 것에 맞춰 한전KPS 하청 노동자 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정규직 노조가 문제 삼은 합의서 문구는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이다. 직고용된 하청 근로자도 기존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는 조항이다. 협력업체에서 8년 넘게 근무한 뒤 공개채용을 통해 한전KPS에 입사한 김성일 조장(서인천사업처)은 이날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추고 서류 심사, 인·적성·신체검사, 면접, 신원 조회 등 단계별 채용 절차를 거친 기존 직원들과 같은 선상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협력업체 직원과 한전KPS 직원의 역무는 구분돼 있고 실제로 하는 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9년 전인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닮은꼴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뒤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과 노사·세대 간 갈등이 동시에 폭발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노노 갈등은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번질 수 있다. 한전KPS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때 건강보험공단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정규직 노조와 젊은 세대 직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공식 기구인 공무직위원회도 관련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곧 출범한다. 하청 노조의 교섭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이 오는 3월 10일 시행되면 공공기관 노노 갈등의 불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부문은 노조 조직률이 71.7%로, 민간부문 9.8%를 크게 웃돈다. 김상민 법무법인 태평양 인사노무팀장은 “노조 조직률이 높은 만큼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공공부문일 수 있다”며 “하청 노조는 초기에는 안전 문제를 이후에는 인건비를 요구하겠지만 결국 원청 상대로 직접 고용 등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공공기관 인건비가 급증할 경우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 인건비 증가는 결국 국민 세금과 전기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고, 그 부담과 불만이 노노 갈등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인국공 사태 재발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추후 한전KPS에서 노사정 합의체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뒤 직접 고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19. 8:01

한은 2월 금통위, 금리 동결에 무게

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부 위원의 발언이 담겼다. “물가 상승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월 27~28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 묶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회의에서 오간 게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7대 초반에서 19일 오전 97.7선까지 상승했다. 원화값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하루 전보다 0.6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45.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높은 환율과 주택가격 오름세가 동시에 지속하는 상황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이유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오름세를 고려해 2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19. 8:01

[사진] 국제유가 급등…휘발유 미리 넣어둘까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며 군사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4% 이상 올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오르고 있어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2026.02.19. 8:01

썸네일

[Biz & Now] 대신증권, 4대 자산군 분산투자 상품 출시

대신증권이 19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대신밸런스 멀티인컴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리츠 등 국내 대체자산, 해외 인컴자산 등 4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4 인(in) 1 통합 포트폴리오’ 구조다. 개별 상품에 각각 가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랩 계좌를 통해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안정형부터 중·고위험형 전략까지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4가지 자산군의 비중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2026.02.19. 8:01

신세계·신라, 위약금 물고 떠났다…천덕꾸러기 된 면세사업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면세사업이 천덕꾸러기가 됐다. 10년 전만 해도 특허권을 두고 14대 1의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손절’ 사업이 됐다. 한국 면세점의 상징인 인천국제공항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던 신세계·신라면세점은 1900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하는 상황이다. 유지보다 위약금을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들의 분위기가 바뀐 건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쇼핑 트렌드 변화다. 코로나19 기간 한국을 찾지 못한 외국인 수요가 온라인 직구에 익숙해졌다. 또 고급 브랜드 중심의 면세점보다 다양한 현지 제품을 살 수 있는 로드숍을 찾아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라보는 식의 ‘경험 소비’가 자리 잡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한국인 수요도 온라인 직구가 익숙해진 데다, 최근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870만)은 역대 최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매출은 감소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2022년에도 평균 17조8000억원이었던 한국 면세업계 매출은 지난해 12조5340억원에 그쳤다. 규제가 빚은 구조적인 문제도 경쟁력 약화 이유로 꼽힌다. 2013년 10월 당시 정부는 대기업 독식이 우려된다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특허 기간을 5년 이내로 제한하고 매번 경쟁 선정한다는 내용의 규제를 도입했다. 이전까진 특허 기간이 10년이었고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계속 운영할 수 있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면세사업에 뛰어들었고 특허권을 따기 위해 과도한 임대료 입찰 등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면세사업의 승패를 가르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도 불리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규제 시행 이후 당장 5년 후 문 닫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해외 브랜드들과 협상만 불리해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매출은 줄고 있는데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되려 늘어난 것도 면세점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량 구매자(다이궁)가 줄고, 현지 로드숍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국내 면세산업에서 초과 공급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면세업계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리한 수수료 폐단을 없애겠다며 지난해 1월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다이궁과 거래를 재개했다. 전체 매출의 7%(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한 ‘큰 손’을 끝내 외면할 수 없어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도 로드숍에는 입점하지 않은 K뷰티·K푸드 브랜드 독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2.19. 8:01

[Biz & Now] KB금융그룹, 1조 규모 인프라펀드 조성

KB금융그룹은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은행 등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1조원을 그룹 자본으로 조달하고, KB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컴퓨팅센터,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인프라 개발·건설·운영사업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에도 투자한다.

2026.02.19. 8:01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팔아 투자재원 확보”

삼성SDI가 배터리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 유상증자 대신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19일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지분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나머지 84.8%는 삼성전자가 보유 중이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약 1조7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단기간 내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전환과 전고체 배터리·고니켈·건식 공정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도 3조원 이상 투자 할 계획이다. 산업 특성상 투자를 중단하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유상증자도 거론됐지만 주주반발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며 시장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시장 관심은 인수 주체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전자가 전량 인수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그룹 내 전자·부품 계열 지배력이 강화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심 현금 창출력이 높고 디스플레이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양사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19. 8:01

‘투자 귀재’ 버핏, 마지막 선택은 신문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5·사진)이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기 전 새로 담은 종목은 뉴욕타임스(NYT)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NYT 주식 510만 주를 사들였다. 연말 기준 지분 가치로는 3억5170만 달러(약 5100억원)에 이른다. 대신 같은 기간 아마존과 애플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버핏은 올해 1월 회장(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했지만, CEO 자리에선 물러났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신문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평생 신문에 매료돼 온 억만장자의 자신감이자, 어쩌면 향수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식은 복리처럼 쌓인다”고 강조해온 버핏은 매일 5~6시간을 신문 등을 읽는 데 쓴다. 지난 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도 “나는 신문 중독자”라며 “매일 아침 5개의 신문을 읽으며, 신문이 없다면 길을 잃은 기분일 것”이라고 적었다. 10대 시절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며 신문과 인연을 맺은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수십 개의 지역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신문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2020년 보유하고 있던 31개의 신문을 모두 매각했다. 그는 2019년 인터뷰에서 온라인 서비스의 침투로 “대부분의 신문 산업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다만 “전국적 브랜드와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갖춘 NYTㆍ월스트리트저널ㆍ워싱턴포스트 등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NYT 투자는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버핏의 선택을 받은 NYT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전통 언론의 침체 속에서도 NYT는 충성 독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구독자 수는 1200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순익은 1년 전보다 17% 늘었다. 투자 자문회사 휴버리서치파트너스의 더글러스 아서 전무는 “인공지능(AI)이 내일 당장 NYT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19. 8:01

썸네일

공정위, 밀가루 담합 제재 절차 착수…이 대통령 "담합은 암적 존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제분 업체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제분ㆍCJ제일제당ㆍ사조동아원ㆍ대선제분ㆍ삼양사ㆍ삼화제분ㆍ한탑 등 제분업체 7곳에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격)을 발송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이들 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인상 폭과 시기 등을 담합해 왔는지를 조사해왔다. 심사보고서가 송부되면 공정위는 이에 대한 각 업체의 의견을 받고, 이후 전원회의에 상정해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주병기 위원장은 12일 “2월 중에 (전원회의 상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수위도 관심이다. 앞서 공정위는 제일제당ㆍ삼양사ㆍ대한제당 등 설탕 3사의 담합에 대해 역대 2번째로 큰 총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설탕과 밀가루 등의 담합 사건에 대해 “국민 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 존재”라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시장적 행위가 반복될 경우 아예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퇴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검찰도 이들 제분 업체들의 대표와 임직원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담합한 규모는 총 5조9913억원에 이른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19. 2:48

썸네일

삼성SDI, 10조원 규모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삼성SDI가 배터리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 유상증자 대신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19일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지분 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나머지 84.8%는 삼성전자가 보유 중이다. 거래 상대와 규모·조건·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약 1조7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단기간 내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전환과 전고체 배터리·고니켈·건식 공정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도 3조원 이상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배터리 산업 특성상 투자를 중단하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유상증자도 거론됐지만 주주반발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며 시장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시장 관심은 인수 주체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전자가 전량 인수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그룹 내 전자·부품 계열 지배력이 강화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심 현금 창출력이 높고 디스플레이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양사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삼성SDI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가 지난해 1조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언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순이익과 재무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잠재적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19. 2:37

썸네일

‘황금알 낳는 거위’였는데…트렌드 변화 못읽은 면세사업의 추락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면세사업이 천덕꾸러기가 됐다. 10년 전만 해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사업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현재는 ‘손절’ 사업이 됐다. 한국 면세점의 상징인 인천국제공항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던 신세계·신라면세점은 1900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하는 상황이다. 유지보다 위약금을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빈자리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적격사업자로 선정한 호텔롯데(롯데면세점)·현대디에프(현대면세점)가 관세청의 특허심사를 거쳐 오는 3~4월 입점 예정이다. 10년 전만 해도 면세사업을 할 수 있는 특허권을 두고 14대 1의 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의 분위기가 바뀐 건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쇼핑 트렌드 변화다. 코로나19 기간 한국을 찾지 못한 외국인 수요가 온라인 직구에 익숙해졌다. 또 고급 브랜드 중심의 면세점보다 다양한 현지 제품을 살 수 있는 로드숍을 찾아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라보는 식의 ‘경험 소비’가 자리 잡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한국인 수요도 해외 온라인 직구가 익숙해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870만)은 역대 최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매출은 감소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2022년에도 평균 17조8000억원이었던 한국 면세업계 매출은 지난해 12조5340억원에 그쳤다. 규제가 빚은 구조적인 문제도 경쟁력 약화 이유로 꼽힌다. 2013년 10월 당시 정부는 대기업 독식이 우려된다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특허 기간을 5년 이내로 제한하고 매번 경쟁 선정한다는 내용의 규제를 도입했다. 이전까진 특허 기간이 10년이었고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계속 운영할 수 있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면세사업에 뛰어들었고 특허권을 따기 위해 과도한 임대료 입찰 등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면세사업의 승패를 가르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도 불리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면세사업은 물품을 미리 수천억에서 1조원씩 사둬야 하는 선매입 구조고 해외 명품 브랜드가 검증되지 않은 중소업체에 입점할 이유도 없어서 대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라며 “규제 시행 이후 당장 5년 후 문 닫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해외 브랜드들과 협상만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매출은 줄고 있는데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되려 늘어난 것도 면세점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와 같은 대량 구매자(다이궁)이 줄고, 현지 로드숍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국내 면세산업에서 초과 공급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면세업계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이궁에게 지급했던 무리한 수수료 폐단을 없애겠다며 지난해 1월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다이궁과 거래를 재개했다. 전체 매출의 7%(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한 ‘큰 손’을 끝내 외면할 수 없어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환승을 위해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관광객이 더현대 서울에서 한식 쿠킹 클래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로드숍에는 입점하지 않은 K뷰티‧K푸드 브랜드 독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2.19. 2:17

썸네일

한전 KPS 노조 "취준생·정규직 역차별"....제 2의 인국공 사태 되나, 정부 과속에 공공기관 몸살

“공정과 상식이 파괴된 역차별적인 합의이며 이로 인해 현장 직원들의 분노와 취준생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이 극에 달했다.” 한전KPS 노조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한전KPS가 발전설비 정비 하도급업체 근로자 약 6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노노 갈등’ 부작용을 앓고 있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촉발했던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재연되는 모습이다. 한전KPS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건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노정 합의서다. 정부는 민주노총 중심의 고용·안전 협의체와 합의한 것에 맞춰 한전KPS 하청 노동자 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전KPS 노조가 소속된 전력연맹은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가 배제됐고 채용 공정성도 훼손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가 문제 삼은 합의문 문구는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이다. 직고용된 하청 근로자도 기존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는 조항이다. 한전KPS 노조는 해당 전제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력업체에서 8년 넘게 근무한 뒤 공개채용을 통해 한전KPS에 입사한 김성일 조장(서인천사업처)은 이날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추고 서류심사, 인·적성·신체검사, 면접, 신원 조회 등 단계별 채용 절차를 거친 기존 직원들과 같은 선상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협력업체 직원과 한전KPS 직원의 역무는 구분돼 있고 실제로 하는 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9년 전인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인국공 사태’와 닮은꼴의 갈등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뒤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과 노사·세대 간 갈등이 동시에 폭발했다. 당시 정규직 노조원들은 “공식적인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인력이 정규직에 편입되면 승진·보직 체계가 흔들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인국공 사태 재발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끝이 아니라 추후 한전KPS에서 노사정 합의체를 구성해 자격요건과 경력, 실제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뒤 직접고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노노 갈등은 다른 공공기관으로 더 번질 수 있다. 한전KPS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때 건강보험공단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정규직 노조와 젊은 세대 사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노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단식농성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공식 기구인 공무직위원회도 관련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곧 출범한다. 오는 3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이 공공기관 노노 갈등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부문은 노조 조직률이 71.7%로, 민간부문 9.8%를 크게 웃돈다. 김상민 법무법인 태평양 인사노무팀장은 “노조 조직률이 높은 만큼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공공부문일 수 있다”며 “하청 노조는 초기에는 안전 문제를 이후에는 인건비를 요구하겠지만 결국 원청 상대로 직접고용 등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공공기관 인건비가 급증할 경우 그 부담이 결국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전KPS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면 정원이 늘어나면서 총액인건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인건비 증가는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이나 전기요금 등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모두를 정규직으로 쓰는 것이 정의로운 방향임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던 데에는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공공기관 인건비는 결국 국민 세금과 전기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가되는 만큼 무한정 늘릴 수 없다. 한정된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과 정부의 개입으로 절차가 흔들리면서 그 부담과 불만이 노노 갈등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19. 2:06

썸네일

부산항만공사, 해외 항만·물류사업 진출 지원 세미나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2026 해외 항만·물류사업 진출 지원 세미나」를 오는 3월 5일(목)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20F)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물류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 지원 등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최근 글로벌 해운·물류시장은 해운 동맹(Alliance)의 재편과 강화된 국제 탈탄소 규제, 공급망의 디지털화라는 복합적 전환기에 해외 거점 확보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BPA는 이 자리에서 그간 축적해 온 해외사업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공동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BPA는 현재 운영 중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미국 LA/LB 등 주요 해외 물류센터의 운영 현황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들 센터를 이용하는 기업들로부터 물류비 절감과 현지 화물 처리 속도 향상 등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세미나 프로그램은 공공기관의 지원 제도와 민간 기업의 현장 경험을 균형 있게 구성하였다. 해외사업 발표 세션에서는 ▲부산항만공사의 해외사업 현황 및 제안 공모제도를 시작으로, ▲주성씨앤에어의 BPA 협력을 통한 미국 공동 진출 사례,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Cello Square' 활용 해외 진출 경쟁력 강화 방안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 및 유관기관의 다각적인 지원 정책도 소개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 물류 지원사업,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글로벌 물류시장 이슈 분석 및 지원사업,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물류 인프라 투자현황 및 지원사업 등 기업들이 즉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지원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이번 세미나는 부산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산 삼아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항만공사는 단순한 항만 운영을 넘어, 우리 기업의 든든한 'K-물류 플랫폼'으로서 해외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PA는 세미나 종료 후 사전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물류센터 이용 관련 1:1 개별 상담을 진행하여, 이용 조건과 시설 현황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포스터 내 QR코드 및 부산항만공사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항만공사 해외사업부로 문의하면 된다.

2026.02.19. 1:53

썸네일

대출시장 한파…주담대 분리 관리 검토, 상호금융 모집인 중단

새해 예비 대출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 적용해온 총량 목표치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별도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은행권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마저 대출 영업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대출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1.8%)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따로 떼어내 개별 총량 한도를 월별ㆍ분기별로 설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도입 이후 매년 금융권의 연간 증가율을 관리해왔다. 이번에는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담대를 추가로 ‘핀셋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위험가중자산(RWA)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위험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다. RWA가 높아질수록 은행이 쌓아야 하는 자본과 충당금 부담은 커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달 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담대 RWA를 추가로 25%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주담대 RWA를 15%에서 20%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에서 주담대 받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부동산으로 자금 쏠림을 막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예비 대출자는 비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19일부터 모집인 대출을 중단한다. 이주비를 비롯해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뿐이 아니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23일부터 6월 말까지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고, 수협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 이내로 묶었다. 상호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배경엔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점이 작용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 줄었지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 2조400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이 가운데 지역 농협(상호금융)이 1조4000억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새마을금고(8000억원), 신협(2000억원)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했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100억원 늘리면서 목표치를 4배 이상 넘겼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19. 1:10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