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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글로벌 펀드사와 손잡고 자산운용…금융웰빙 실현

AIA생명 해외 투자 통해 글로벌 자산 배분 블랙록 등 세계적 운용사와 협력 투자 기간, 재무 목표에 맞춰 관리 최근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와 시장 신뢰 확보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보험사들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머물고 있던 보험업은 이제 책임 있는 자산 운용과 고객 중심의 종합적 관리까지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A생명은 자사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AIA생명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다국적 생명보험기업인 AIA그룹의 한국법인으로, 그룹의 자산운용사인 ‘AI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IA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AIA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투자 전문성과 안정적인 자산 운용 역량을 제공한다. 2016년 설립된 AIA 인베스트먼트(AIAIM)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운용 총 자산은 3280억 달러(올해 6월 말 기준)에 이른다. AIA그룹의 자산운용전담 계열사인 이곳에서는 현재 250명 이상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을 포함해 총 600여 명의 임직원이 네 곳의 마켓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용 역량은 국내 시장의 구조적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2% 수준에 불과하고, 급속한 고령화와 환율 변동성은 투자 선택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해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자산 배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거나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단기 매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글로벌 리서치와 장기적 관점을 갖춘 전문 운용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AIA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AIA 엘리트 펀드(AIA Elite Fund)’는 블랙록(BlackRock), 웰링턴(Wellington) 매니지먼트,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운용 역량과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운용사는 연기금과 투자은행 등 대규모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철저한 리서치와 장기 운용 성과를 중시하는 기관 중심의 자산 운용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록(운용자산 11조6000억 달러, 이하 2024년 12월 말 기준)은 전 세계 연기금과 국부 펀드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이며, 웰링턴 매니지먼트(운용자산 1조1900억 달러)는 장기적인 관점의 안정적 운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베일리 기포드(운용자산 2700억 파운드)는 테슬라와 모더나의 사업 초기 단계에 대규모 투자를 해 성공시킨 성장주 투자 명가로 알려져 있다. AIA그룹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운용하는 ‘AIA 엘리트 펀드’는 안정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달리한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즉 ‘AIA 엘리트 펀드’는 ▶AIA 엘리트 컨서버티브(Conservative) 펀드(주식 30%, 채권 70%) ▶AIA 엘리트 밸런스드(Balanced) 펀드(주식 60%, 채권 40%) ▶AIA 엘리트 어드벤처러스(Adventurous) 펀드(주식 90%, 채권 10%)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운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성과 지표도 안정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엘리트 펀드 3종은 각기 다른 자산 배분 전략에 맞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컨서버티브 펀드는 지난 2019년 설정 이후 연 3%대 수익률, 최근 3년간 연 6% 이상을 기록하며 보수적 자산 배분 전략의 꾸준함을 나타냈다. 밸런스드 펀드도 설정 이후 연 7%대 수익률과 최근 3년간 연 10% 내외의 성과를 달성하며 주식과 채권의 균형 잡힌 운용 효과를 입증했다. 어드벤처러스 펀드는 설정 이후 연 9%대 수익률, 최근 3년간 연 13%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높은 주식 비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벤치마크(17%)에 근접한 운용력을 보였다. 또한, AIA생명은 단순한 성과 제시에 그치지 않고 스튜어드십 원칙에 기반해 고객 자산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의 투자 자금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자산 풀(pool)에 포함 동일한 전략과 전문성을 적용받고, 투자 기간과 재무 목표에 맞춘 지속적 관리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또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류장훈([email protected])

2025.11.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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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닮은 CEO, 비서랑 썸"…10조 APR 이렇게 키웠다

추천! 더중플- K뷰티연구 “이 회사, 나만 몰랐어?” 국내 3만40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화장품업계가 반도체·조선업 못지 않은 투자처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K뷰티, 이름은 낯설지만 알고보면 알짜인 강소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나드는 APR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서는 K뷰티업계 아이돌로 떠오른 APR에 대해 소개합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K뷰티연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24)의 첫 편입니다. 매주 목요일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K뷰티연구’에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 가세요. “하루 정도 물놀이는 괜찮잖아?”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롯데월드타워 123층 시그니엘 수영장에서 ‘상탈(상의 탈의) 인증샷’을 남기고, 인도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K드라마를 패러디해 최고경영자(CEO)와 비서가 썸타는 내용의 릴스(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를 찍는다. 직원과 함께하는 댄스 챌린지, 차가운 경영자이자 퇴근 후엔 요리를 즐기는 ‘두 얼굴의 남친’ 릴스까지. 이 남자의 SNS는 늘 분주하다. 틱톡커 ‘씨이오빠(CEOppa)’로도 통하는 이 사람의 이름은 김병훈(37). 허세 가득한 인플루언서가 아니다. 국내 뷰티기업 중 몸값(기업가치)이 가장 비싼 APR의 창업자다. 11년 만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상장사로 키운 김 대표의 성공 공식은 기존 화장품 대기업들과 달랐다. 기술도 있고 돈도 있고, 더구나 오랜 업력과 경험까지 지닌 경쟁사들이 못하는 일을 APR이 해낸 비결은 뭘까.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한 김 대표와 APR은 어떻게 K뷰티업계 아이돌로 성장했을까. 세계가 열광하는 K뷰티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첫 질문이다. 전자담배 업체와 손잡은 이유 뷰티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APR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닌 가격 책정이었다. 타깃 고객층은 20·30대 사회 초년생. 뷰티에 관심은 많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을 겨냥해 제품 가격은 20만원대로 정했다. APR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남녀노소 편하게 쓰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에 기기를 팔고, 전용 세럼까지 구매할 필요 없이 원래 쓰던 화장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용접 마스크를 닮은 대기업의 LED 피부관리기는 그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몰이를 하긴 했다. 하지만 100만원대 개인 피부관리기를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 판매)으로 유통되던 40만원대 갈바닉 기기(전기 마사지기)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었다. 전용 세럼을 바르고 기기로 문질러 흡수율을 높이는, 비교적 편리한 방식이었다. APR 직원들은 20만원대 판매가를 맞출 수 있는 디바이스 제조업체를 찾기 위해 뷰티 박람회를 전부 뒤졌다. 그리고 전자담배 제조업체(이엠텍)에서 해답을 찾았다. ▼ 기사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송중기 닮은 CEO, 비서랑 썸"…10조 APR 이렇게 키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555 〈기사 전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어요〉 ☞“로청보다 고데기” 왜 뷰티 디바이스인가 ☞“우리가 직접 만들죠” 결정적 순간 ☞CEO의 취미는 베스트댓글 맞히기, 왜? ‘K뷰티연구’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기사 전문은 더 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2회: “웬 인삼크림” 한국인은 몰랐다…美대변인 홀린 K뷰티템 비밀 조선미녀, 아누아, 아비브…생소하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디브랜드가 한국에 역진출하는 요즘, 지구 반대편 여심을 먼저 홀린 K뷰티의 비밀은 뭘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374 3회: “저기요” 전엔 쳐다도 안본다…5조 올영 만든 ’츤데레 영업’ ‘먼저 추천하지 않는다’ ‘말걸지 않는다’ 고객을 내버려두는 특유의 응대법이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올리브영의 ‘밀당’ 공식을 살펴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288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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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 웃는다? 中·日갈등에 반사이익 노리는 韓

━ 유통가, 중·일 갈등 반사익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홍대타운점. K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따금 일본어와 중국어 대화가 들렸다. 매대에는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라이브방송으로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보였다.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유우키(30)씨는 “1년에 5~10회 정도 한국을 방문한다”며 “중국은 일본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있어 무섭게 느껴지지만, 한국은 편하게 자주 올 수 있는 나라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선 반사이익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 정부는 사실상 한일령을 내린 상태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16일 일본 여행 및 유학을 자제하라고 공식 권고했고 중국인들의 일본행 항공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됐다. 업계는 그간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606만 명으로,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약 15조9506억원(1조7000억 엔)에 달한다. 일본 외국인 관광객 연간 소비액의 21.3%를 차지하는 규모다. 대만(13.4%, 1조1000억 엔)이나 한국(11.8%, 1조 엔) 관광객 보다 더 큰 손이다. 업계에선 이들의 일본 관광이 사실상 막히면서 한국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일 갈등과 별개로도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와 매장 환경을 미리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과 성수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26%, 89% 증가했다. 서울 주요 다이소 매장에서 알리페이·위챗페이·은련페이를 사용한 금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30%~250% 수준으로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최근 두 달간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 주요 상권에서는 뷰티·퍼스널 케어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은련페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결제수단이다. 이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홍대, 강남 등 관광상권에 위치한 점포 70여개의 11월(1일~20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평균 70% 올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같은 기간 주요 관광상권 점포 10개의 매출이 평균 두배 뛰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만318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업계는 향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일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이나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에도 한국으로 관광객 수요가 분산 돼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더해져, 한국이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도 “K-콘텐트 인기에 중국인·일본인 관광객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자라니'도 스윽 피했다, 서울 한복판서 테슬라FSD가 운전하는법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모범택시 탄 기분이에요.”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서 만난 테슬라 모델X 차주 양재형(32) 씨가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Full-Self-Driving)에 대해 한 말이다. 양씨는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형식으로 국내에 배포된 FSD를 당일 설치해 이날까지 닷새간 총 12시간 이상 사용했다. 청량리에서 목동까지 왕복 44㎞를 운행하면서 복잡한 내부순환로도 별 문제 없이 탔다. 양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수시로 끼어들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도 사고 없이 잘 다녔다”며 “마치 개인 운전기사를 둔 느낌”이라고 했다. 양씨가 운전하는 모델X 조수석에 기자가 함께 타봤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안전할까’ ‘돌발적으로 끼어드는 차량과 부딪히거나 긁히지는 않을까’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1시간가량 양천구와 영등포구 일대를 주행한 결과 그런 걱정은 기우에 가까웠다. FSD 사용법은 간단했다. 차량이 지상 주차장에 정지된 상태에서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셀프 드라이빙’을 터치하면 곧바로 작동했다. 운전자는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페달에서 모두 손과 발을 뗐다. FSD의 첫 과제는 쌩쌩 달리는 차들 사이를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 도로 위에 올라설 지였다. FSD는 도로 진입 직전 정지했다가 차량이 다 지나가자 빠르게 도로 위로 진입했는데, 실제 운전자가 운전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FSD는 이후 스스로 핸들을 조향하면서 제한 속도 이내에서 직진, 우회전, 좌회전 등을 반복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운전자는 한 번도 운전대를 잡거나, 가속·브레이크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차는 부드럽게 가속·감속을 반복했다. 가장 놀라웠던 순간은 편도 3차로 구간에서 2·3차로를 통해 직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좌회전만 가능한 1차로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2차로에는 다른 차량이 꽉 차 있었기에 끼어들기도 어려웠다. 좌회전 후 빙 돌아가야 하는 다른 길로 갈 거라 생각했지만, FSD는 직진 신호가 들어오자 2차로의 모든 차량이 빠져나간 직후 2차로로 빠르게 진입해 직진에 성공했다. 또 주행 중 택시 한 대가 다소 무리하게 끼어들자 차량은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택시가 지나간 뒤 다시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다른 반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이 같은 돌발상황이라면 가속·감속의 강도가 강해 탑승자의 몸이 앞뒤로 쏠리는데, FSD에선 그런 쏠림이 전혀 없었다. 국내 교통법규도 잘 지키는 편이었다. 교차로 진입 도중 황색 신호(정지)가 들어오자 무리해서 진입하지 않고 부드럽게 정지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황색 신호 시에는 정지선 직전 정지가 원칙이다. 우회전 시 보행 신호가 들어올 경우에는 무조건 멈췄다. 오른쪽 길가에 자전거나 사람이 지날 경우 속도를 스스로 줄이고 중앙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왼쪽으로 조금 붙기도 했다. FSD가 이렇게 잘 구동되는 건 차량에 설치된 총 8대의 카메라(FSD 적용되는 하드웨어 버전 4.0 기준)가 차선, 차량, 보행자, 교통신호·표지, 도로구조, 곡률 등을 인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경망인 뉴럴넷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인식한 차량 주변 환경을 FSD가 3D 공간으로 재구성해 상황을 예측한 뒤 최적의 조향·구동을 결정한다. 서툰 부분도 있었다. 지하주차장처럼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를 통해선 몇 층인지 알기 어려운 곳에서는 출구와 입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예컨대 지하주차장에서 FSD를 실행시키면 차는 스스로 주차 슬롯에서 빠져나온 뒤 출구를 찾아 주차장을 여러 차례 돈다. ‘진입 금지’ 표지판을 인식하기 때문에 엉뚱한 길로 들어서지는 않지만, 출구를 찾지 못해 지하 2층과 지하 1층을 오르락내리락했다. FSD로 주행하다가 행여 사고가 나면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 책임이다. FSD는 자율주행기술 2단계로 운행은 사람이 하고, 시스템은 이를 보조하는 개념이라서다. 이날도 운전자가 운행 중 전방을 주시하지 않으면 실내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경고음이 울렸다.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전방만 잘 주시한다면 경고음이 울리지 않지만, 기계장치의 정확한 조작을 요구하는 현행 도로교통법상에서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위반 사항이 될 수도 있다. 김효성([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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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집값 불안에 달라진 한은, '금리인하 종료' 신호 보냈다

한국은행이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끝낼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 8, 10월에 이어 네 번째 연속 ‘멈춤’이다. 거세어지고 있는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세와 부동산 과열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은 1470원대까지 떨어지며 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 4%(상단 기준)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벌어지면 더 높은 이율을 좇아 자금이 빠져나가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추가로 풀리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높은 가격 상승 기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 안정 리스크가 여전하며 물가 상승률도 다소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을 보면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완화적 통화 정책(금리 인하)의 변화 가능성이 드러난다. 지난달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라는 문구는 ‘추가 인하할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표현도,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로 달라졌다. 통화정책 방향을 당장 긴축(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건 아니지만, 금리 인하를 계속 이어나갈지는 고민해 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3개월 내 금리 방향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전망(포워드 가이던스)도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동결, 3명은 인하 의견을 냈다. 지난달(인하 4명, 동결 2명)보다 인하 의견이 줄었다. 다만 이 총재는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금리 동결 구간에서 인상 구간으로 가는 데는 평균 1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다가 갑자기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 한은, 내년 성장률 1.8%로 상향…“금리인하 이유 줄어” 하지만 “(금통위의 판단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러분(시장)이 받아들일 문제”라며 “금융 안정을 고려할 때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인 것도 금리를 내릴 거란 기대를 낮췄다. 국내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 경기 대응을 위한 금리 인하 압박이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 내년도는 1.6%에서 1.8%로 높였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건설 경기의 더딘 회복(-0.15%포인트)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0.1%포인트), 정부의 확장 재정(0.1%포인트), 한·미 관세협상 타결(0.1%포인트) 등이 수치를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1%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0.2%포인트 상향됐다. 다만 한은은 “인공지능(AI) 투자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면 내년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도 “내년에 1.8%가 올라가는 것은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사이클에 의해 주도되는 면이 많다. 내부적으로 그걸 제외하고 계산하면 1.4%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금통위의 결정을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연 2.895% 수준에서 출발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013%로 마감했다(채권 가격은 하락). 지난해 7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 연 3%를 넘어섰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금리 인상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통방문 내용, 성장률 전망 상향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며 “내년도 확장재정의 강도, 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속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 총재는 환율 대책으로 정부가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우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국민의 노후자산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략 변화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0.7원 오른(환율은 하락) 146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엔 146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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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13기 위성 모두 궤도 안착 …“민간 K우주시대 시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4차 발사에 성공했다. 정부 주도로 성장해 온 국내 우주산업이 민간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8분25초간의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1기와 큐브(초소형) 위성인 부탑재 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돼 목표했던 고도 600㎞에 올라갔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발사 후 42분 만인 오전 1시55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초기 교신에 성공했으며 이날 오전까지 여러 지상국과 총 14차례 양방향 교신을 수행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앞으로 1년 동안 지구를 하루 15바퀴씩 돌면서 우주 오로라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부탑재 위성 12기 중 5기도 이날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나머지 7기는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부탑재 위성들은 암 치료제 개발 실험, 우주 쓰레기 폐기 실험 등을 진행한다. 누리호 반복 발사 사업의 체계종합기업(발사체 개발·운용을 총괄하는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4호기의 제작·조립을 맡았다. 민간 기업이 누리호 제작을 총괄한 첫 사례다. 항우연이 주관한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향후 제작을 넘어 주도적으로 발사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업계에선 이번 성과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한국이 미국의 스페이스X처럼 ‘우주 수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사를 기점으로 대학·연구기관·민간기업이 개발한 위성을 민간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생태계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의미다.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2027년까지 진행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누리호를 두 차례 더 발사할 예정이다. 내년 예정인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 위성 2~6호를, 내후년 예정인 6차 발사 때는 7~11호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4차 발사까지 성공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임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박영우.정용환([email protected])

2025.11.27.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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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반납, 아들 수능도 못 챙겼다”…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이끈 주역들

“발사 순간, 속으로 울었습니다. 하지만 내일까지만 기뻐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누리호 5호기를 조립해야죠.” 27일 새벽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한 후 정광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체계종합2팀장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정 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제작 총괄 업무를 맡고 발사 운용을 지원하며, 순천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구축 TF팀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정 팀장은 2007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입사해 발사체 업무를 20년 가까이 해 온 베테랑이다. 정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1년 넘게 대전과 전남 고흥을 오가며 보냈다. 대전R&D센터에서 월요일 고흥우주센터로 출장을 와서, 금요일에 복귀하는 일정이다. 최종 발사를 앞둔 3주간은 주말도 반납하고 팀 전원이 거의 고흥에 머물렀다. 정 팀장은 “지난 13일 수능을 치른 둘째 아들의 수험장에 직접 가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며 “서운해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을 설명해 주며 다독였다”고 했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에서 누리호 성공이 확인된 순간, 누리호 사업의 수장인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은 동료들과 악수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2005년 항우연에 입사한 박 단장은 나로호·누리호 개발에 20년 가까이 참여해 온 발사체 전문가다. 2023년 10월부터 사업단장을 맡아 누리호 4~6차 발사를 총괄하고 있다. 박 단장은 “13기 위성이 모두 정상 분리되는 장면을 확인했을 때는 너무 기뻐서 남은 비행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었던 건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호 4차 발사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한 박재성 우주항공청 우주수송부문장은 민간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조율 역할을 도맡았다. 박 부문장은 “단편적인 것을 넘어 국가 미래 정책과의 부합성 등 큰 틀에서 바라보며 이해관계자들을 조율하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수정.어환희([email protected])

2025.11.27. 9:13

국민연금 환율 동원 논란에…이창용 “노후자산 보호용” 옹호

환율 방어에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까지 동원한다는 비판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언젠가는 팔아서 원화로 바꿔 연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때 국민연금이 매각한 해외 자산을 한번에 매각해 원화로 환전하면 원화 수요 증가로 원화값이 오른다(환율은 하락). 원화로 환전한 해외 매각 자산의 최종 수익률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원화값이 쌀 때 미리 ‘전략적 환헤지’(현재 환율로 미래 거래 시점의 환율을 고정해 환 변동 위험을 피하는 것)를 늘려 수익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있다. A : “노후자산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가) 원화 절하에 영향을 주고, 그러면 원화 표시 수익률이 커 보인다. 하지만 막상 (자산을 팔아) 가져올 때는 반대로 원화가 절상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노후자산을 보호하려면 환율이 올라(원화 절하)갈 때 수익성을 좀 확보할 필요가 있다.” Q : 달러 대비 원화값이 15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A : “(원화 약세가)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고 그게 또 해외 주식 투자에 의해 주도되는 면이 우려된다. 물가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 또 수출 업체는 이익을 보지만 내수 업체는 손해를 본다.” Q : 개인 해외 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A : “해외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쿨하잖아요’ 이렇게 딱 나오더라. 무슨 유행처럼 막 커지는 게 걱정된다. 위험 관리가 되는지,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이나 이런 게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건지 걱정하고 있다. 해외로 다 가지고 나가려고 할 때 막아야 할지 이런 것들을 지금 기획재정부에서 상의하고 있다.” Q :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 환율·부동산 불안이 잡히나. A : “시그널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다. 하지만 환율과 부동산을 통화정책만 가지고 잡을 수는 없다.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나가는 것이 문제라 금리 인하 기조가 약해졌다고 해서 환율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동산 문제도 수요 억제책만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잡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급이라든지 이런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 Q : 한국과 달리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다. A : “미국 금리에 따라 우리가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금리가 더 빨리 내린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1.27. 9:03

42만명 빚 탕감한 새도약기금, 부담금 형평성 등 논란은 계속

이재명 정부의 새도약기금(배드뱅크)이 민간 금융회사가 보유한 장기연체 채권까지 사들이며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빚 탕감에 나섰다. 하지만 장기연체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진 대부업체의 참여율이 저조한 데다 은행 간 출연금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27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은행을 비롯해 금융사가 보유한 장기연체 채권 8003억원어치(약 7만6000명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한국자산관리공사·국민행복기금의 5조4000억원 규모(약 34만명분) 채권을 매입한 데 이어 민간 금융사 보유분 채권 매입에도 착수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연체, 5000만원 이하인 빚을 연체한 개인(개인사업자 포함)의 무담보채권을 매입하고,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소각해주는 정부 주도 금융 프로젝트다. 이번 매입 채권 규모를 업권별로 나눠보면 은행 17곳(5410억원)과 생명보험사 10곳(535억원), 대부업체 1곳(1456억원) 등이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새도약기금의 총 탕감 목표액인 12조8603억원(공공기관 제외) 중 6조7291억원(약 52.3%)이 대부업체에 속해있지만, 업권의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장기연체 채권 보유 기준으로 상위 30곳 중 새도약기금 참여 협약을 맺은 대부업체는 8개에 그쳤다. 대부업체 참여가 저조한 건 정부가 제시한 채권 매입가율(액면가의 약 5%)이 터무니없이 낮아서다. 대부업권에선 지난해 말 기준 평균인 29.9%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는 채무조정 정책 사업에 참여한 대부업체에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을 허용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매각 일정도 대부업체가 원하는 때에 순차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런 ‘회유책’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새도약기금 재원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있다. 은행권에서 부담하는 분담금 규모는 총 3600억원으로, 총 두 단계에 걸쳐서 낸다. 1단계는 보유한 부실채권 규모를, 2단계는 지난해 말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그러다 보니 지원 대상인 7년 이상 연체, 5000만원 이하의 부실채권이 없는 일부 은행도 2단계 부담까지 져야 한다. 채무자의 소득이나 재산 정보 등을 조회할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탕감 대상 심사 방식과 도덕적 해이 문제도 계속된다. 원칙적으론 도박 등 사행성 용도나 유흥 목적 채무는 탕감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이를 선별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 탕감 정책은 장기적인 해결책보단 경제를 개선하는 데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체계를 세우는 정책과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27. 8:02

일본 홋카이도 원전 재가동, 탈원전 벗어난다

━ 탈원전 기조 철회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실상 유지해 온 ‘탈(脫)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원전 재가동, 신규 원전 추진 등 ‘원전 회귀’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7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도마리 원전 3호기 재가동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조만간 도의회에 표명하기로 했다. 도마리 3호기는 2009년 가동을 시작했지만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2012년 중단됐고, 올해 7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안전 심사를 통과했다. 홋카이도전력은 2027년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 21일 니가타현은 세계 최대 규모(8.2GW)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에 동의하기도 했다. 도마리 원전 재가동은 일본의 반도체 전략과 맞물린다. 홋카이도는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핵심 거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2027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제2공장을 착공해 1.4나노·1나노 칩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 2031년까지 7조 엔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첨단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정책 변화를 공식화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제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 의존 축소’ 문구를 삭제하고 “원전을 가능한 한 최대한 활용한다”고 명시했다. 2040년 전력 구성 목표로 재생에너지 40~50%, 원전 20%, 화력 30~40%를 제시했다. 2023년 원전 비중(약 8.5%)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재생에너지도 필요하지만, 안정적 공급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원자력이라고 본다”며 “에너지 자급률 100%를 목표로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로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 및 국산 핵기술 개발이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제시했다. 반면 대규모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중국산 패널 의존과 환경 훼손 문제 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기존 원전 부지를 대상으로 신규 건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질조사를 검토 중이며, 규슈전력도 차세대 원자로 도입을 포함한 중장기 방안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신규 원전·송전망 확충을 위한 공적 대출 지원과 차세대 원전 기술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석탄 수입에 10조7000억 엔(약 100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전력의 60~70%를 수입 연료에 의존하는 구조가 물가 상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자, 에너지 자급을 위한 원전 회귀가 현실적 해법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무탄소 중심의 전원믹스’를 내세워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 감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는 이날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는데, 12차에선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기로 예정된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은 공론화를 거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사실상 고립된 전력망, 높은 제조업 비중과 재생에너지 가격 등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며 “원전 정책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1.27. 8:02

업비트, 445억규모 해킹 사고…“전액 보전 예정”

2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즉시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을 공식화한 날이었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4시 42분쯤 약 445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솔라나 계열 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Solana)’ 를 기반으로 발행·운영되는 각종 코인(토큰)을 말한다. 탈취된 자산은 솔라나를 비롯해 오피셜트럼프, 솔레이어 등 24종으로 확인됐다. 업비트 측은 공격을 탐지한 즉시 추가 해킹을 막기 위해 모든 자산을 안전한 ‘콜드월렛(오프라인 상태 지갑)’으로 옮겼고, 입출금 서비스는 일시 중단했다. 또 탈취된 자산이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동결하는 등 후속 조치를 했다. 두나무 측은 “이번 사태로 고객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6년 전 같은 날 발생한 해킹 사고가 되풀이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9년 11월 27일엔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됐다. 당시엔 ‘라자루스’ 등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대규모 해킹 사고에 금융당국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곧바로 금융보안원과 함께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며 “해킹 사고 원인과 소비자 피해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이번 해킹 관련 내사에 나섰다. 현재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염지현.나운채([email protected])

2025.11.27. 8:02

환테크 노린 달러예금, 한달 새 6.6조원 급증…달러보험 가입도 늘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58)씨는 이달 초 퇴직금 중 5000만원을 헐어 미국 달러로 바꾼 다음 연 3.1%대 달러예금에 넣었다. 이씨는 “외환위기 때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당분간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 같아 달러예금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 중후반대에 머무르자 달러예금과 달러보험에 돈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31억8219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586억6034만 달러)과 비교해 약 45억2185만 달러(6조6000억원) 늘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치했다가 만기가 되면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기본 이자에 더해,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면(환율은 상승)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달러예금 이자율은 미국 기준금리를 토대로 산정하기 때문에 금리 차만큼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날 5대 은행 정기예금(6개월 만기 기준) 금리를 보면 원화는 연 2.81~3.1%, 외화는 연 3.08~3.43%이었다. 달러보험 가입도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에 따르면, 올해 달러보험 상품 누적 판매액은 지난 21일 기준 1조55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약 9641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달러보험은 매달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 모두 달러로 이뤄진다. 다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환율 변동 폭이 커져도 중도 해지 외엔 대처 방법이 없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역시 “원화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예금·보험)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2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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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의 위기감 “살아남으려 합쳤다”

━ 네이버, 두나무 합병 배경 “송치형 회장은 사업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송치형 두나무 회장)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공동 기자간담회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에 따른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학교(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이자 창업 선후배 관계인 두 창업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이번 합병이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가 아닌 상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제휴임을 강조했다. 앞서 26일 네이버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세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웹3(이용자가 데이터 소유권을 보유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인터넷 방식)를 결합시켜, 미래 성장동력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송치형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은 금융 분야를 넘어 검색, 쇼핑, 콘텐트 등 생활 서비스 전반이 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래 산업의 판을 새로 짜는 여정”이라며 “AI와 웹3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사가 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빅테크에 비해 100분의1 정도로 작은 회사다”라며 “웹3에서 가장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송 회장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스스로 뛰어난 개발자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송 회장을 ‘천재 개발자’로 치켜세웠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이) 네이버의 기술력이나 새로운 기술 발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합병이 둘 사이의 오랜 친분으로 이뤄진 결과는 아니라는 게 이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과 후배지만 어린 친구라 제대로 만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송 회장과 최수연 대표가 사업 얘기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 저도 들어가 만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학교 12년 선후배 사이다. 이어 “같이 일하게 되면 사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합병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의 네이버 ‘차기 리더십 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일각에선 송 회장이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의장은 “좋은 후배라고 생각하지만 차기 리더십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합병 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에서는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5.11.2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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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PICK] 월8500원 유튜브 요금제, 화면 꺼져도 재생됩니다

음악 서비스와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만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요금은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의 절반 수준인 월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동의의결안을 지난 19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자진시정 방안을 제시하고, 공정위가 타당성을 인정하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그동안 구글은 동영상과 음원 서비스를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과 음원 단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1만1990원)만 판매해왔다. 공정위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뮤직 상품을 끼워 파는 행위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멜론 등 국내 온라인 음원 서비스와의 불공정한 경쟁을 일으켰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다. 이에 구글은 지난 2월 동의의결을 신청했고, 이번에 받아들여졌다. 새로 나오는 라이트 상품의 요금은 안드로이드·웹 기준 월 8500원, iOS(애플) 기준 월 1만900원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55~57% 수준으로, 비율로 따졌을 때 이미 출시된 해외 19개국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특히 해외 라이트 상품에는 없는 백그라운드 재생(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재생 가능)과 오프라인 저장 기능 등이 유일하게 제공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은 연내 해당 상품을 출시한 후, 서비스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제재 대신 동의의결로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에 대해 김문식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끼워팔기 사건은 신청 기업과 신규 상품 출시 등 구체적인 협의가 가능해 소비자 보호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1.2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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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도 “젠지세대 잡아라”… 힙한 편의점 ‘성수 전쟁’

“재밌는 볼거리가 많아서 편의점 같지 않네요.” “오프라인에서 W컨셉 옷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아요.” 27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앞 편의점, 인근 패션 브랜드 팝업 매장에 못지 않게 긴 줄이 늘어섰다. 이마트24의 플래그십 매장 ‘트렌드랩 성수점’의 가개점(프리오픈) 행사를 찾은 인파였다. 매장을 찾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들은 “편의점 같지 않은 제품 구성이 신기하다”며 매장 곳곳을 연신 둘러봤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유행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성수동에 첫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10·20대 젠지세대(GenZ,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을 겨냥했다. 약 100㎡(약 30평) 규모의 매장에는 어뮤즈(뷰티)·W컨셉(패션)의 브랜드 팝업존이 전면 배치됐고 이벤트존에서는 매니어층이 두터운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였다. 즉석커피와 빵류를 판매하는 투고카페존과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진열한 스타상품존도 설치됐다. 이마트24는 트렌드랩 성수점을 통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인기 제품과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1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일 계획이다. 성수점을 시작으로 향후 4곳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트렌드랩 성수점은 이마트24가 나아갈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1030 고객을 가장 잘 아는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트렌드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플래그십 매장과 팝업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3년 11월 서울 성수동에 편의점 GS25의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를 열었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1100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개점 3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넘겼다. 고객의 80% 이상은 2030세대다. 국내 주류, 식품업체뿐 아니라 넷플릭스, 갤럭시, 코카콜라 등 글로벌 업체와 협업하는 등 50개가 넘는 브랜드와 팝업을 진행하며 인근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성수 프리미어점에서 버추얼 아이돌그룹 플레이브의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 지역의 강점을 활용 중이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 부문장은 “편의점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까지 유치하고 있다”며 “단순 소매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컬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1.2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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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산 소고기도 비싸네

27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한 고객이 미국산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고환율의 영향으로 미국산 갈빗살(냉장)의 가격은 100g당 4846원으로 평년보다 22.4% 올랐다. [연합뉴스]

2025.11.2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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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국산 복제약 확대, 국민 건강과 제약산업 성장의 길

미국 정부는 보건안보 차원에서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정된 생명공학안보법(Biosecure Act)은 중국 등 특정 국가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해 핵심 의약품과 바이오 생산 기반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걸 목표로 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제약업계는 비용 증가와 의약품 단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지만, 미 정부는 안전한 공급망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를 추진 중이다. 이는 한국에 기회가 된다. 한국은 선진 생산 역량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핵심 우방국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업계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항생제, 진통제, 감기약뿐 아니라 만성질환 치료제, 백신, 항암제 등 폭넓은 의약품을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정부도 ‘의약품 안보’를 국가 과제로 인식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추진 중인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 정책은 이런 기조와 상충한다. 제네릭은 국내 제약사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다. 현실적으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의 70% 이상을 독자 생산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그 중심에 제네릭이 있다. 원료 가격 인상 등의 원가 반영은 차치하더라도, 되레 약의 가격이 인하되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 기조가 굳어지면 기업의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는 위축되고, 고용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는 결국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지금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기회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나서서 산업의 기반인 제네릭의 성장동력을 훼손하는 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약가 인하 추진은 국민 부담 감소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라는 선의의 목적에서 출발한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마른 수건을 다시 짠다’해서 얻을 수 있는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민 건강은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 오프’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공익 실현’이라는 동일한 가치를 지향한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을 스스로 개발·생산하는 역량은 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이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의 약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산 제네릭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사용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약품 비용 역시 줄일 수 있다. 이럴 때 비로소 국민 건강 보호와 제약산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수진 미국 이노자임파마 고문·화학공학 박사

2025.11.2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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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CJ대한통운, 태국 1위 유통사와 물류 파트너십

CJ대한통운은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엑스트라와 물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CP엑스트라는 ‘마크로’ ‘로터스’ 등 현지 소매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CJ대한통운은 앞으로 해당 점포에 공급되는 신선·저온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태국 아유타야주 왕노이지역에 6만7000㎡ 규모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16만4000㎡까지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글로벌 핵심 물류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1.27. 8:01

SUV 아닌 밴이 패밀리카 1위 됐다, 새 역사 쓴 기아 ‘PV5’

기아는 27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주관하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패신저 모델이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탑기어 어워즈는 매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들을 대상으로 세그먼트별 최고 모델을 뽑는 시상식이다. 패밀리카 부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세단이 아닌 밴 형태의 모델이 선정된 것은 PV5가 처음이다. 잭 스칼랫 탑기어 에디터는 “PV5는 넓은 실내공간, 미래지향적 디자인, 뛰어난 효율성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탁월하다”며 “정숙성, 주행성능, 가족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 높은 전기차”라고 평가했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이다. 새로운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다양한 목적에 맞춰 실내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화물 운송은 물론, 승객 수송용으로도 적합해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PV5는 단순한 ‘밴’이 아니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할 수 있는 PBV의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라며 “이번 수상은 기아의 PBV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본격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PV5는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른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인 ‘솔루트랜스’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한편, 기아는 PV5 차량을 활용해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연은 기아가 쏘카,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KT 등과 함께 구성한 ‘원격 운전 컨소시엄’ 주도로 제주에서 이뤄졌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1.2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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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업 도전해볼까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5 부산’이 예비창업자들로 북적였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5.11.2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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