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먹거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하며 그간 수입해서 먹었던 필리핀산 바나나, 미국산 자몽, 스페인산 레몬 대신 국내산 아열대 과일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국내산 바나나는 최근 생산 물량이 확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국내산 바나나 판매량은 제주도산 0.5톤(t)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t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후 변화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주도에 이어 전남 신안까지 바나나 재배지역이 넓어져 생산량이 늘어난 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라남도의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2021년 988헥타르(㏊)에서 지난해 2400㏊로 증가했다. 국내산 아열대 과일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충분히 익힌 후 수확해 당도나 신선도가 높고 농약 우려도 적어서다. 롯데마트에서 바나나를 비롯해 국내산 용과·패션후루츠 같은 열대과일 매출(전년 대비)은 2024년 13%, 2025년 15% 늘었다. 양혜원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예전엔 국내산 열대과일은 제주도산뿐이었는데 기온 상승으로 전남 신안·완도 등 남해안 지역으로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품질·신선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아열대 과일도 국내산을 찾는다”고 전했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갈치·조기·방어 같은 회유성 어종은 맛보기 힘들어졌다. 수온이 오르며 겨울에도 남해로 오지 않아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따르면 지난 1월 갈치 생산량은 193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지난 5년간 월평균 물량(4650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갈치가 좋아하는 수온이 21도 안팎인데 고수온 현상으로 겨울에도 25도를 웃도니 더 깊은 바다나 북쪽으로 흩어지면서 어장이 분산돼 어획량이 줄었다”며 “매입 산지 다변화, 대체 어종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3.18. 13:00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UAE 측이)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이라고 분명히 약속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6일 확보한 600만 배럴을 포함하면 UAE로부터 원유 총 2400만 배럴을 들여오게 된다. 비상 상황 속에서 거둔 외교적 실적이지만, 역설적으로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란은 믈라카해협, 수에즈운하와 함께 3대 초크포인트(해상 운송 요충지)로 꼽히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는 경고는 과장이 아니다. 낚싯배로 위장한 드론 보트의 자살 공격이 시작됐고, 기뢰와 미사일 투입도 예고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1570만 배럴의 석유가 이 길을 지났다. 전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3분의 1이 넘는다. 약 6500㎞ 떨어진 한국도 위기에 직면했다. 수입 원유의 70%는 중동에서 오고, 그중 90%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지난 3주가 치솟는 유가와의 싸움이었다면 이젠 수급과의 전쟁이다. 비싼 건 비용의 문제지만 없어지는 건 다른 차원이다. 현장에선 4~5월 위기설이 돌 정도다. 실제로 정유사가 비축한 물량은 이르면 4월부터 소진된다. 추가로 확보한 물량으로도 한계다. 현재 석유 비축 물량은 약 1억9000만 배럴. 정부는 비축유로 208일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수출을 뺀 계산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수출 물량은 4억8535만 배럴로 전체 원유 도입량(9억3506만 배럴)의 51.9%다. 수출을 포함한 하루 석유 소비량은 280만 배럴. 1억9000만 배럴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68일이다. 한 정유업계 전문가는 “실제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는데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 매일 시장은 패닉에 빠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4월이든, 5월이든 위기설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원유만 문제가 아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동 및 인근 국가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인 즉각 관리 대상 품목은 총 41개다. 반도체·정밀화학 원료로 쓰이는 헬륨이나 건설업에 필수인 석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미 국내 산업 현장에선 이란 사태로 인한 ‘나프타 쇼크’가 라면부터 화장품, 패션 등 전방위로 엄습하고 있다. ━ 봉지 없어 라면 못 만들고…자동차 시트 부족해 공장 설 수도 라면·과자 등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원유로 추출해 만드는 나프타를 주원료로 한다. 여천NCC 등은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를 가정하면 일부 업체는 이달 말부터 셧다운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앞으로 한 달 이상 이란전쟁이 장기화할 땐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업계로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석화업체에서 공급받은 나프타를 활용해 용기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가구와 침대,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조만간 매트리스·침대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매트리스 폼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폴리올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트에 들어가는 폴리올 수급도 악화하면서 자칫 자동차 생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석유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베네수엘라 등에서 대체 물량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원유는 25일이면 한국에 도착하지만 북미산은 35~40일이 걸린다. 게다가 미국 등의 원유는 대부분 경질유다. 중동산 중질유 중심의 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는 정제 효율이 떨어진다. 설비 조정 등의 방법이 있지만 역시 시간이 문제다. 김형건 강원대 경제·정보통계학부 교수는 “초기부터 공급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수요 또한 제어해야 하는데 정작 정부가 꺼낸 카드가 최고가격제였다”며 “한마디로 기름값 걱정하지 말고 차를 타라는 건데 현 상황과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고가격제를 하면서 5부제도 시행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53.24달러로 2월 말(71.24달러) 대비 두 배가 넘는다. 17일 기준 중동과 중국을 오가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하루 운임도 47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15만7000달러였는데 3배가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과거 사례를 고려할 경우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봉쇄 기간의 2배 이상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2단계인 ‘주의’로 격상했다. 또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나프타는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장원석.안효성.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3.18. 13:00
"법률 서비스 현장서 여성 역할 무엇보다 중요 성평등·다양성·포용성 다시 생각하는 계기돼야" 뉴저지·뉴욕 지역에서 활동하는 Maggiano, DiGirolamo & Lizzi, P.C.(이하 마지아노 로펌)가 3월 ‘세계여성의달(International Women’s Month)’을 맞아 로펌 내 여성 법조인과 직원들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로펌 측은 여성 구성원들의 전문성과 리더십이 조직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들의 역할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계여성의달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성취와 리더십을 기리고 사회·경제·법률·과학·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이뤄낸 발전을 조명하는 기간이다. 로펌에서 활동 중인 육주선(Jusun Yook) 변호사는 “여성의 달을 맞아 우리 로펌 여성 구성원들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기리고 싶었다”며 “이들의 열정과 전문성은 로펌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사회 법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아노 로펌은 또한 세계 여성의 달이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성평등과 다양성, 포용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펌 측은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모든 여성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 마지아노 로펌 마지아노 로펌 이하 마지아노 우리 로펌
2026.03.18. 11:31
지난달 고용지표 자체는 양호했지만, 청년층 고용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활용 확대가 청년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국가데이터처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최근 1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3개월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1.8%로, 2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64.0%)도 2월 기준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청년층(15~29세)을 제외한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에선 취업자가 14만6000명 감소하며 고용률(43.3%)이 전년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실업률(7.7%)과 30대 실업률(3.6%)은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전체 실업률(3.4%)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비경제활동에 있던 이들이 구직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자로 집계돼) 실업률이 올라갔지만, 청년층은 고용률 하락도 동시에 지속되는 등 전체적인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48만5000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AI로 대체가 빨라지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부터 취업자 감소 폭이 5만 명대에서 지난달 10만 명대로 확대되고 있다. 빈 국장은 “AI의 영향으로 인한 구조적인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고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18. 8:02
국내 주식 부자 1위는 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남성이었다. 연령대별로, 사는 지역별로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장법인 2727개사의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약 1456만 명이었다. 1년 사이 33만여 명(2.3%)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국내 주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소유한 총 주식 수는 약 1174억 주로, 1인당 평균 8066주를 갖고 있었다. 보유 종목 수는 1인당 평균 약 6개였다. 전년 대비 소유 종목은 4.1% 늘어난 대신 소유 주식 수는 1.7% 줄었다. 거주지별·성별·연령대별 소유 주식 수를 분석했더니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약 14억9000만 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는 4만1422주로, 국민 평균(8066주)의 5배를 웃돌았다. 강남구에 사는 60대 남성 또한 약 9억9000만 주를 소유해 두 번째로 많았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60대 남성이 약 6억8000만 주를 소유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시·군·구에 서울 강남·서초·용산구와 경기 성남·용인시가 집중되는 등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회사별 주주 수는 삼성전자가 461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566만 명)보다는 100만 명 이상 줄었고, 2022년(638만 명)보다는 170만 명가량 감소했다. 2020년(295만 명) 이후로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160만 명), SK하이닉스(118만 명), 네이버(115만 명), 두산에너빌리티(111만 명) 순으로 주주 수가 많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소유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에쓰오일(74.3%)이었다. 이어 KB금융지주(72.2%), 하나금융지주(67%) 순으로 많이 갖고 있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81%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주주가 33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40대(315만 명), 30대(261만 명) 순이었다. 20대 미만 주주도 77만 명에 달했다. 50대는 전체 주식 수의 34.4%인 194억 주를 소유하며 비중도 가장 높았다. 60대는 주주 수 비중이 15.3%(220만 명)로 50·40·30대에 뒤처졌지만, 소유 주식 비중은 26.6%로 50대의 바로 뒤를 이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3.18. 8:02
“작년 이 자리에서 경쟁력 부족을 반성하고, 주주들께 메모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약속했는데 올해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모인 1370여명 주주 앞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이렇게 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실기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던 1년 전과 달리 올해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33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더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기술 경쟁 우위를 지켜가겠다”며 반도체 3대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모리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리더십을 앞세워 성장을 주도하며 ▶시스템 LSI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신사업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주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20만 전자’를 넘어섰다. 경북 구미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올라왔다는 오봉규(52)씨는 “내가 100주, 아들이 1주를 가지고 있는데 요즘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정기 배당금 9조8000억원에 더해 1조3000억원을 추가 배당한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668원, 우선주 1669원이다. 이어 열린 주주와의 대화들은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들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 주주는 “파운드리 사업은 언제쯤 대만 TSMC를 추격해 제대로 된 실적을 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테슬라와의 최선단 공정 협력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전략적인 계약”이라며 “파운드리는 긴 호흡이 필요하니 1~2년 정도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스마트폰·TV 등 세트(완제품) 부문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회사가 계속 성장하려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가전 사업부도 잘해야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태문 DX부문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 판매 호조를 강조하며 스마트폰·TV· 가전·전장 등 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실적과 주주친화 정책으로 훈풍이 분 주총과 달리 삼성전자는 내부 ‘노사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날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노조)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의 93.1%(6만1456명)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에 따른)천문학적인 사업 피해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그 재원을 노사 상생에 투자하라는 것이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상한 폐지’다. 현재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명가’ 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명운이 걸린 전쟁터”라며 “평균 연봉 1억5000만원 수준의 고임금과 기업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함께 뛰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우림.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3.18. 8:02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당국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으로 규정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코인 규제 논쟁에 마침표가 찍혔다.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미국 금융사의 코인 시장 진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이 같은 해석을 포함한 연방증권법 법령해석 지침안을 공개했다. SEC는 이번 지침안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했다. 이들 자산은 주식·채권 등과 달리 타인의 경영 노력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미국 증권법에서 증권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하위 테스트(Howey Test)’에 따른 것이다. 한마디로 코인은 발행사의 경영 활동이 아니라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가상자산을 사실상 증권으로 간주해 규제를 쏟아내던 SEC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새 지침안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디지털 상품, 디지털 수집품, 디지털 도구, 스테이블 코인, 디지털 증권 등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코인은 디지털 상품에 속한다. 또 인터넷 유행이나 농담에서 유래한 밈코인이나 대체불가토큰(NFT)은 디지털 수집품으로 분류했다. 최근 시장 관심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은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을 반영했다. 허가받은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면 결제 수단으로 보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SEC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토큰화된 주식이나 국채 등을 의미하는 ‘디지털 증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10년이 넘는 불확실성 끝에 이번 해석 지침이 시장 참가자에게 연방증권법상 가상자산에 대한 SEC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디지털 상품’으로 규정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제도권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는 암호화폐를 직접 투자하거나 상품화했을 때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적극 뛰어들지 못했다. SEC가 2020년 암호화폐 기업 리플랩스가 XRP를 기관투자가에게 미등록 증권 형태로 판매했다며 고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송 직후 XRP 가격은 60% 급락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도 미등록 증권 거래소 운영 혐의로 제소됐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가 증권이 아니라는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규제 부담을 덜어낸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코인 감독 권한도 규제가 까다로운 SEC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소식에 비트코인은 18일 오후 2시30분 기준 7만40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18% 올랐다. 변수는 남아 있다. 이번 지침은 SEC의 행정 해석이다.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해야 제도적 규제 틀이 확정될 수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알렉스 손더스 연구원은 “암호화폐 관련 입법 심의가 난항을 겪으며 기회의 창(법안 통과)이 좁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14만3000달러에서 11만20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3.18. 8:02
공정거래위원회가 교복값을 담합한 광주 지역 교복 업체 27곳에 과징금 총 3억2100만원을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교복 판매사업자들은 2020~2023년 광주시 중·고교의 교복 입찰 260건에 참가했다. 업체들은 교복 구매 입찰이 공고되면 사전에 낙찰 예정자와 가격을 정한 후 들러리 입찰자를 세우는 방식으로 입찰을 휩쓸었다. 이 기간 260건의 입찰 중 226건에서 업체들이 미리 약속한 대로 낙찰자가 결정됐다. 나머지 32건은 담합에 가담하지 않은 업체가, 나머지 2건은 들러리 업체가 낙찰자가 됐다. 업체당 낙찰받은 계약은 평균 5.9건, 최대 12건에 달했다. 저가 낙찰을 받았다가는 이윤을 챙기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곧장 담합에 들어갔다. 공정위 측은 “이번 담합 행위는 학생들의 교복 구매 가격을 직접 높이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고가 교복이) 부모님의 ‘등골 브레이커’라고도 한다더라”며 “그렇게 비싸게 받는 게 온당한지, 만약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정위는 4개 교복 제조사와 전국 각지 대리점을 상대로 추가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18. 8:02
인공지능(AI) 디자인 플랫폼 감마는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고·인포그래픽 등 전반적인 비주얼 콘텐트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인 ‘감마 이매진’을 18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감마는 AI를 활용한 발표 자료(PPT), 문서 작성 제작 서비스다. 2020년 설립된 이후 시리즈B 단계까지 9100만달러(약 1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한국의 감마 누적 사용자는 250만 명이다. 그랜트 리(사진) 최고경영자(CEO)는 “감마 이매진을 통해 사용자 요청에 하나의 결과물을 내놓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면서 수정·보완할 수 있는 업무 흐름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감마는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제작 도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좋은 아이디어가 표현의 장벽 때문에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2026.03.18. 8:02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전력·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이른바 ‘AI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나서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발전부터 송배전, 저장까지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 거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상 전력 인프라는 전기를 생산해 송전·배전을 거쳐 AI 데이터센터 등 수요처에 공급되는 구조다. 발전 시장을 공략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370메가와트(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 각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스팀터빈은 가스터빈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증기를 만들고 이를 다시 발전에 활용하는 복합발전 설비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북미 유틸리티 기업과 민자발전 사업자(IPP)를 대상으로 복합발전 모델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을 5곳으로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엔솔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2분기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SS는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비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피크 대응과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는 핵심 인프라다. LG엔솔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2030년까지 북미 생산 거점에 총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해 설계·생산·서비스를 아우르는 현지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의 배전반 제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에 1억68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공장 규모를 1만3223㎡에서 7만9338㎡로 확장하고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유타내륙항만청(UIPA)으로부터 세금 감면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또 올해 1분기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영업·서비스 사무소를 구축하고 연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규모는 올해 161억7000만 달러(약 24조원)에서 2031년 218억9000만 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새 AI 설비가 송전망에 접속하는 데 평균 4년이 걸리는 반면 AI 하드웨어 교체 주기는 1년 수준”이라며 “전력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18. 8:02
LG그룹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기술 기반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올해 수상자로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사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인 페글렌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내는 권력 구조를 탐구해왔다. 대표작 ‘이미지넷의 얼굴들’은 AI의 인간 분류 방식을 통해 알고리즘 편향 문제를 제기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18. 8:02
SK텔레콤은 18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온·오프라인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온라인에선 맞춤형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해 ‘데이터 큐레이션’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혜연 SKT 고객가치혁신실 실장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외주나 AI 대신 내부 구성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고객 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AI 기반 맞춤 추천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에선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난 2월부터 전북 진안군, 강원 화천군 등 6곳을 방문했다. 향후 노령 인구 비중이 30% 이상인 전국 71개 군으로 방문 지역을 늘려 보안 교육과 통신 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6.03.18. 8:02
━ J-The House 투자 업계에서 ‘박건영’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한국에 ‘펀드 붐’을 일으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펀드를 이끈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란 조어를 만들며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라선 인물이다. 2009년 브레인투자자문(현 브레인자산운용) 창업 후 운용 자산이 한때 8조원까지 늘었지만, 2011년 자문형 랩의 한계를 느낀 그는 헤지펀드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붐이 일면서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시장이 위축되자 코스닥벤처펀드 하나만 남기고 공모 펀드 시장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5년간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현재 브레인자산운용은 미래 선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블라인드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주로 메자닌 증권(CB·EB·BW·CPS 등)이나 비상장 주식 등이다. 자회사로 KY프라이빗에쿼티(KY PE)가 있다. 10년 넘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건영 사장과 브레인자산운용의 리더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Q : 자문형 랩은 어떻게 성공했고, 왜 접었나. A : “2009년, 금융위기에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 날 걸로 봐 현대차와 내구재 종목을 샀다. 또 10년 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히든 밸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당시엔 규제가 없어 실시간으로 우리의 매매 정보가 노출됐다는 점이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주식이 연일 폭락하자 보유하던 주식을 일부 팔았는데, 이를 보고 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나면서 보유 종목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자문형 랩의 한계를 실감했다.” Q : 하우스의 핵심 철학은. A : “일등 기업에 투자하려는 욕심이 굉장히 강하다. 석유화학이 좋을 때 LG화학을 사고, 반도체가 좋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다. 일등 기업에 투자하면 반드시 기회가 오고, 그 기회는 기다린 사람에게 큰 보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예컨대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두나무는 투자한 뒤 2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네이버파이낸셜과 전략적 합병을 진행 중인 단계까지 오게 됐다.” Q : 이런 방향성에 확신을 준 기업은. A : “2017년 크래프톤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투자했는데 이후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이 났다. 2021년 상장하면서 매우 큰 수익을 냈다. 지금 투자 중인 무신사나 두나무 등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Q : 일등 기업 발굴 노하우는. A :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나오면 형광등·백열등은 잘 안 쓰게 되고, 5G(5세대) 폰이 나오면 삐삐·시티폰은 사라진다. 결국 기술 변화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다.” Q : 분산 투자하지 않고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A : “향후 1년간 이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집중 투자’를 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우리는 엑시트(자금 회수)가 어느 정도 담보된, 이제 막 꽃이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에 투자한다. 예컨대 지난해 메자닌 구조로 투자한 올릭스는 로레알·일라이릴리와 동시에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런 기업에 20억원을 투자하면 100% 수익이 나도 20억원 밖에 못 벌지만, 200억원을 넣으면 200억원의 수익이 나는 것이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올릭스 수익률은 224%다.” Q : 그간의 성과는. A : “지금까지 비상장 기업 70여 개에 투자해 50개 이상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예컨대 7년 전 5000원대에 매수한 에이피알(2024년 상장)은 18일 종가 기준 주가가 36만원을 넘었다. 취득 이후 수익률이 6630%에 달한다. 시프트업은 2024년, 달바글로벌과 아우토크립트,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IPO에 성공했다.” Q : 이란 전쟁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커졌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 “지금까지 대형주에 투자해 쉽게 수익을 내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화려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주식 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개별 기업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걸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장비 업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후행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AI와 관련된 에너지는 부족하기 때문에 전선 등의 수요가 늘고, 피지컬 AI와 로봇 등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에도 투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Q : 어떤 하우스로 남고 싶나. A : “과거 자문형 랩 시장을 키워 후배들이 할 일을 만들고, 1세대 헤지펀드로 후배들에게 헤지펀드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프라이빗에쿼티(PE) 영역에서 다시 한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투자에 진심이었던 사람’으로 남는 것이 꿈이다.” ☞더하우스(The House)=오직 ‘최고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신념을 밑천 삼아 한국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주역을 만나봅니다. 이제껏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는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수익 비결을 파헤칩니다. 김경진([email protected])
2026.03.18. 8:02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확대에 나섰다. 수 CEO가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AMD CEO 취임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공급하고, 네이버는 AMD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 1세대로 불리는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과, GPU 시장에선 엔비디아와 각각 경쟁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수 CEO는 이날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AI 메모리 및 컴퓨팅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AMD의 최신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 GPU에 삼성전자가 생산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탑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AMD의 AI 가속기 ‘MI350X’와 ‘MI355’에 들어가는 5세대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래픽 메모리 분야에서 약 20년간 협력을 이어왔다. 양사는 차세대 제품의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논의하기로 했다. AMD는 그동안 대만 TSMC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삼성전자와 협력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6년 14나노 공정으로 AMD 그래픽 칩 일부를 생산한 경험이 있다. 수 CEO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과 AMD의 GPU·CPU 기술을 결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 CEO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동한 데 이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수 CEO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찾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AI 인프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AMD GPU 기반 고성능 연산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운영 경험과 AMD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AMD와 협력은 네이버의 기술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 CEO는 1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도 만나 한국 정부의 AI 전략과 AMD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할 전망이다. 김경미.권유진.서지원([email protected])
2026.03.18. 8:02
최근 지방 공항을 이용하려다 뜻밖의 불편을 겪었다. 서울행 항공편이 부족해 KTX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요가 줄자 항공사가 철수하는 ‘지방 공항의 악순환’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분 아래 수도권 중심 항공 정책에 따른 지역 불균형의 단면이다. 인천공항은 2025년 세계 공항 순위 4위,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의 격차도 크다. 인천공항이 48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동안, 14개 지방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1300억원 적자를 냈다. 이제 항공 인프라는 ‘수도권 허브 중심’의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으로 글로벌 국적사가 등장하는 만큼 공항 운영 체계도 이에 걸맞은 정비가 절실하다. 스페인의 공항 운영기관 AENA가 80여 개의 공항을 통합 관리해 경쟁력을 키운 것처럼, 우리도 단일 운영 체제를 통해 ‘공항 수출국’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5극 3특’ 초광역 전략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을 강조해 왔다. 또 공공기관의 기능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개편을 지시한 바 있다. 공항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 특정 공항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기준은 조직 이해관계보다 국민 편익과 국가 전체의 효율이다. 조직의 칸막이를 허물고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공항 운영체계가 정비되면 가장 직접적인 시너지는 지역 물류비용 절감과 국민 이동편의 확대다. 지방 기업들은 인천까지 운송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얻고, 지역 주민들은 가까운 공항을 통해 해외로 갈 수 있다. 나아가 공항 통합은 항만과 철도를 연계한 복합 물류체계 ‘트라이포트(Tri-Port) 전략’의 완성을 완성하고, 동북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철도 연결이 더해지면 지방 공항은 인천의 ‘이착륙 용량(Slot) 포화’를 해소하는 구원투수가 될 것이다.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드론, 항공정비(MRO), 물류, 컨벤션 산업이 결합된 ‘에어포트 시티’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 공공기관 개편 역시 특정 조직의 이해가 아니라 국민 편익과 국가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적 결단’이어야 한다. 공항·항만·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대한민국은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원 팀’으로 하늘길을 재설계해 ‘세계적 수준의 K-공항 브랜드’를 만들어 갈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책임교수
2026.03.18. 8:02
세계 1위 데이터 삭제 전문기업인 블랑코테크놀로지그룹은 자사 PC 및 서버 데이터 영구 삭제 솔루션인 ‘블랑코 드라이브 이레이저’가 국제 데이터 삭제 보안 인증기관인 ADISA로부터 ‘프로덕트 어슈어런스’ 인증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진우 블랑코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인증은 블랑코의 솔루션이 최신 국제 가이드라인을 충족한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8. 8:01
천신일(사진) 세중그룹 회장 겸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1982년 세중을 창업해 여행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기업으로 키웠다. 고(故) 이병철·이건희 삼성 회장 부자와 가까운 사이로, 이건희 선대회장의 권유로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다. 문화재 수집가로도 유명해 평생 모은 석물 2000여 점을 바탕으로 서울 성북동에 우리옛돌박물관을 세웠다. 유족은 부인 전경자씨와 자녀 미전(우리옛돌박물관장)·세전(세중 사장)·호전(세중 부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0일 오전 7시.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18. 8:01
부동산 플랫폼 '와히(Wahi)', 2월 실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브램튼 퀸 스트리트 코리더 '최저' 노스욕 플레밍던 파크·토론토 서부 월리스 에머슨 등 콘도 밀집 지역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 오크빌 이스트레이크는 250만 달러로 '최고가'… 대출 금리 불안정에 따른 관망세는 여전 토론토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웃돌며 내 집 마련이 요원해 보이지만, 여전히 50만 달러 이하의 예산으로 공략 가능한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화) 캐나다 디지털 부동산 플랫폼 '와히(Wahi)'는 2월 토론토 지역 부동산 위원회(TRREB)의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중위 가격이 50만 달러 미만인 가장 저렴한 동네들을 공개했다. 브램튼 '퀸 스트리트' 최저가… 노스욕·미시사가도 순위권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GTA)에서 가장 저렴한 지역은 브램튼의 **퀸 스트리트 코리더(Queen Street Corridor)**로 나타났다. 이곳의 중위 판매 가격은 약 40만 달러 초반대로, 최근 공급된 대규모 콘도 단지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 1위 브램튼 퀸 스트리트 코리더: 콘도 비중이 높고 오래된 단독·세미 단독 주택이 섞여 있어 첫 구매자에게 적합하다. • 2위 노스욕 플레밍던 파크(Flemingdon Park): DVP 동쪽에 위치하며 중위 가격은 약 45만 달러 선이다. • 3위 미시사가 코어(Core Mississauga): 스퀘어원 쇼핑센터 인근의 콘도 단지들이 포함된다. • 4위 토론토 서부 월리스 에머슨(Wallace Emerson): 다운타운까지 자전거로 30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이 크다. • 5위 마컴 위스머(Wismer):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혼재된 교외 지역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콘도 공급 과잉과 이민 규제가 가격 하락 이끌어 와히의 경제학자 라이언 맥플러린은 이러한 저렴한 동네들이 공통적으로 최근 몇 년간 소형 스튜디오와 원베드룸 콘도 공급이 집중되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 상태에서 투자 수요가 줄어들자 가격이 조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브램튼과 같은 지역은 최근 연방 정부의 유학생 및 임시 거주자 제한 조치로 인해 임대 및 매매 수요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가장 비싼 지역으로는 오크빌의 이스트레이크(Eastlake)가 중위 가격 약 25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에토비코의 킹스웨이 사우스와 노스욕의 레드버리 파크, 호그스 홀로우 등 전통적인 부촌들이 200만 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뒤를 이었다. 금리 불안정에 따른 '신중론'… 렌트 시장은 대안으로 부상 전문가들은 가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매 장벽'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기지 전문가 빅터 트란은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해 고정 금리가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불안정성 때문에 주택 구매를 주저하는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만, 매매 시장과 달리 최근 임대료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여서 무리하게 집을 사기보다 임대를 유지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숫자’ 이면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 중위 가격 40~50만 달러라는 숫자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좁은 콘도 유닛이나 관리가 필요한 오래된 주택인 경우가 많다. 특히 월리스 에머슨 같은 곳은 중위 가격은 낮아도 단독 주택은 여전히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따라서 첫 구매자라면 단순히 낮은 가격에 현혹되기보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향후 자산 가치를 꼼꼼히 따져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는 무리한 대출보다는 자신의 감당 능력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토론토 가성비 토론토 지역 스트리트 코리더 토론토 서부
2026.03.18. 6:21
2025년 사상 처음으로 3~5가구 소규모 프로젝트 착공 건수가 100가구 이상 대형 콘도 추월 분양 시장 침체와 고금리 압박에 건설사들 '임대 전용 주택'으로 피신… 실거주 수요와 엇박자 2029년 전후 신규 완공 급감에 따른 '공급 절벽' 예고… "잘못된 유형의 공급 과잉이 문제" 토론토 부동산 시장의 상징이었던 고층 콘도 건설 붐이 가라앉고, 그 자리를 3~5가구 규모의 소규모 멀티플렉스(Multiplex)와 임대 전용 주택이 채우고 있다. 캐나다 주택금융공사(CMHC)가 발표한 '2026 봄 주택 공급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토론토의 주택 착공 데이터는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소규모 및 임대 위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 장벽과 불확실성… '작고 빠른' 프로젝트로 몰리는 건설사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토론토에서 3~5가구 규모의 멀티플렉스 개발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가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넘어섰다. 이는 콘도 선분양 시장이 기록적인 저점을 기록하면서 건설사들이 막대한 자금이 묶이는 대형 사업 대신, 자금 부담이 적고 완공이 빠른 소규모 사업을 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MHC의 GTA 수석 경제학자 조던 나노스키는 "건설사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콘도 선분양은 자금 확보를 위해 전체 유닛의 70% 이상을 사전 판매해야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용 마이크로 콘도는 가고, 실거주형 임대는 오고" 이러한 건설 기조의 변화는 소비 트렌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토론토 도심을 가득 채웠던 500평방피트 미만의 이른바 '투자용 마이크로 콘도'에 대한 수요가 급락한 반면, 더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임대 수요는 늘고 있다. 리얼로소피 부동산의 존 파살리스 대표는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안으로 임대 전용 주택이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에 나올 유닛들은 투자자 위주의 좁은 공간이 아니라 실거주자들이 살 수 있는 더 넓은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임대 전용 주택(Purpose-built rental) 착공 건수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양 콘도 착공을 앞질렀다. 2029년 '공급 절벽' 우려… 시장 불균형의 심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임대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멀티플렉스와 소형 건물의 증가폭이 기존 고층 콘도가 담당하던 압도적인 공급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노스키 경제학자는 "시장에는 실수요자가 원치 않는 마이크로 유닛만 넘쳐나고 정작 필요한 주택은 부족한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의 착공 급감이 2029년경 신규 입주 물량의 기록적인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앳홈(Right At Home) 부동산의 임란 자이디(Imran Zaidi) 매니저 역시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캐나다인들의 꿈이자 우선순위"라며 "실거주자를 위한 신규 분양 공급이 위축되면서 향후 매매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에서 ‘질’로의 변화인가, 공급 위기의 전조인가 토론토 주거 지형이 고층 숲에서 저층 멀티플렉스로 이동하는 현상은 도시 밀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변화가 시장의 건강한 선택이 아닌, 분양 시장 붕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도피'라는 점에 있다.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고 자본 투입이 많은 임대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민간 주도의 주택 공급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착공 건수에만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실거주자들이 원하는 크기와 가격대의 주택이 지속 가능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 및 규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멀티플렉스 건설업계 소규모 멀티플렉스 멀티플렉스 개발 문제 토론토
2026.03.18. 6:15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 칩 생산을 재개했다. 미·중 기술 갈등과 수출 규제로 막혀 있던 중국 판매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GPU Technology Conference)에서 “최근 중국 시장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 제조 공정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2주 전과 비교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공급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생산을 재개하는 제품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AI 칩 H200이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Blackwell) 시리즈보다 한 세대 낮은 모델이지만, 현재 중국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AI 칩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 수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의 H200 역시 중국 수출이 중단되며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업계 반발이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일부 규제를 완화하며 H200의 대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했다. 다만 해당 제품 매출의 일정 비율을 미국 정부와 공유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당국 역시 자국 기업들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 자제를 권고하며 수입 허가를 미뤄 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현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H200 구매 라이선스를 승인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황 CEO는 이날 “미국이 AI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불필요한 제약 없이 경쟁하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18.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