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를 주력으로 하는 산지유통조직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로 뛰었다. 1년 만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건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한 덕분이었다. 지광택 햇사레 과장은 “기존에는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집중됐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는 ‘역물류’ 현상으로 인해 하역비와 운송비 등이 이중으로 붙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며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하면서 중간 유통 마진이 줄고, 산지의 가격 협상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기존 도매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판매자·구매자 모두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1월 출범한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유통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자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도·감독 하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관리·운영한다. 기존에는 ‘산지→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4~5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도매법인이나 중도매인을 생략한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유통비용률은 2024년 18.8%에서 지난해 7.7%로 줄었고, 농가가 유통비용을 제외하고 실제 손에 쥐는 농가수취금액은 5.1%(지난해 12월 청과 기준)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 구매금액도 7.5% 감소해 물가 안정 효과도 입증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을 이용하는 판·구매자도 지난해 5673개소로 전년(3804개소) 대비 크게 늘면서, 거래금액(2024년 6737억원 → 지난해 1조2365억원) 역시 급증했다. 산지에서 과일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온브릭스’의 허재성 대표는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해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유통구조 간소화와 새로운 산지 거래선 발굴 등에서 장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안에 대부분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 자금 예산을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하고, 소량 다품목 거래에 대한 물류 효율화를 위해 공동집하·배송 물류 거점 3개소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 활성화 지원 예산도 대폭 늘려 판·구매자가 필요한 항목(직배송 운송비, 홍보비 등)을 직접 선택하는 ‘바우처 사업’으로 개편한다. 다가오는 설 명절 물가안정을 위한 바우처도 도입된다. 온라인도매시장 판·구매자에게 사과·배·소고기 등 성수품에 대해 할인지원금, 직거래 운송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03. 1:59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이 너무 크다”며 “전속 고발권을 폐지하든지, 일정 숫자 이상의 국민에게 고발권을 주든지 풀어야 한다”고 3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밀가루, 설탕 담합은 일반 소비자가 비싼 빵을 먹어야 하는 등 피해를 보는데, 소비자들은 그걸 알아도 고발을 못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이 있어야 담합 사건을 수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무분별한 고발 남용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도입됐다. 문재인 정부 때도 전속고발권 폐지가 추진됐지만, 검찰의 수사권 남용 우려 등의 이유로 결국 폐지되지 않았다. 전속고발권이 폐지될 경우 기업 입장에선 검찰과 공정위의 조사를 동시에 받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도 검찰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정위가 고발을 하도록 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범죄를 저지르면 원칙적으로 아무나 체포까지 할 수 있는 게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인데 왜 공정거래사건은 (공정위가) 고발을 안 하면 수사도 못 하고 처벌도 못하냐”며 “근본적으로 좀 신속하게 획기적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란을 훔친 사람은 꼭 잡아 처벌하면서, 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거대 범죄를 처벌하는 데에는 왜 이렇게 장애물이 많나”며 “획기적으로 바꾸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주문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고발권을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담합 등에 대해 “진짜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공정위에 과징금 현실화 등도 주문했다. 주 위원장은 설탕ㆍ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해 “부당이익을 최대한 환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관련 매출의 최대 20%에서 30%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과징금의 하한선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3. 1:56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더 센 상법’ 등 재계가 반대해온 법안들은 속전속결로 추진하는 반면, 배임죄 개선 등 기업들이 요구한 조항 마련은 ‘거북이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기업 형벌 체계 손질도 함께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주요국 어디에도 없는데…‘배임죄 폐지’ 하세월 재계는 지지부진한 배임죄 개선 논의에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당정이 추진해온 ‘경제형벌 합리화’ 논의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한국에서 기업 경영 활동을 하다가 잘못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힘을 받았다. 그간 배임죄는 기업인이 경영 판단 과정에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될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해, 경영 활동을 제약하는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돼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의사결정을 미루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10대 그룹 임원은 “불황기일 수록 ‘사업가적 결단’이 필요한데 실패하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전문경영인들을 움츠러들게 한다”고 말했다. 삼성 관련 배임 사건을 수사했던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조차 “배임죄는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배임죄가 가진 ‘칠링 이펙트(과도한 규제로 인해 합법적 활동까지 위축되는 현상)’가 몹시 크다”며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 사후에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경영 판단 존중’에 따른 면책 원칙이라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배임죄 처벌 수위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미국과 영국에는 별도의 배임죄 규정이 없고 ‘배임’에 해당하는 문제는 민사상 손해배상이나 사기죄로 다룬다. 독일은 ‘경영상 판단을 존중’하는 원칙을 명문화했고, 일본은 ‘손해를 가할 목적’이라는 고의성을 입증해야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한국은 경영상 판단이거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중대한 손해(중과실)를 끼쳤을 때 ‘미필적 고의(손실이 날 가능성을 알면서도 행함)’가 있다고 보고 배임죄로 처벌할 수 있다. 게다가 형법상 배임죄를 가중처벌하는 특정경제처벌가중법은 50억원 이상의 범죄에 대한 형량이 ‘5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살인죄와 비슷하다. ━ 與 ‘자사주 강제 소각’은 속도전 반면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입법은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합병이나 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한 ‘비자발적 자사주’까지 일률적으로 소각 대상으로 규정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입장이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자본금이 줄어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고, 그동안 이연돼 있던 막대한 세금까지 한꺼번에 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SK㈜의 경우 자사주 비중 24.6% 가운데 15%가 과거 SK C&C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물량으로, 이를 강제 소각할 경우 5000억원대 세금(양도소득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 보유나 처분 때마다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오너 지분이 낮은 코스닥 기업들 사이에선 주총 통과를 위해 사람을 고용해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투자 리서치기관 라이트우드파트너스 김한진 연구원은 “경영진 입장에선 매년 주총 리스크가 상시화하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도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3. 1:33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칩 경쟁이 과열되면서 관련 사업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대만에서의 4박 5일 일정을 마친 뒤 타이베이 쑹산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한때 많은 스타트업이 AI 관련 사업에 대거 투자했지만, 시장에서 퇴출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업체는 경쟁에서 밀려 사업을 접거나 인수합병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은 계속될 것이고, 장기적이고 끊임없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황 CEO는 엔비디아가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개별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로봇,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진출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비롯해 폭스콘, 위스트론 등 대만 공급망 협력사들이 올해에도 강력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 CEO는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컴퓨텍스 2026’에 직접 참석해 엔비디아와 관련한 중요한 발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타이베이시 정부는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엔비디아 대만 신사옥’ 건설과 관련해, 베이터우·스린 과학단지 부지 계약이 오는 10~15일 사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3. 1:30
은행권 전반에 최대 실적이 예고되면서, 성과급 지급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자이익과 함께 자산관리 수수료 이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그 성과가 임금과 성과급, 퇴직 보상 등에도 반영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임금·단체협약에서 예년을 웃도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안을 잇달아 확정하거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와 현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3.1% 수준으로, 별도로 5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결혼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보상이 임단협 전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역시 기본급의 35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직군별로 3.1~3.3% 수준이며, 여기에 네이버페이 100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임금 인상률은 3.1%로 정해졌다.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단협이 타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 300%와 임금 인상률 3.1%에 잠정 합의했지만, 성과급을 올려야 한다는 노조 조합원들의 의견이 강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상태다. 우리은행 역시 성과급과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 보상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예측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희망퇴직자는 2364명에 달한다. 2024년에는 1987명이 희망퇴직하며 총 6960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됐고, 2023년에는 2392명에게 8559억원, 2022년에는 2357명에게 8562억원이 각각 지급됐다. 매년 2000명 안팎의 인력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면서,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퇴직금으로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4억~5억원 수준에 이른다. 올해도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근속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임금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하고, NH농협은행은 최대 28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 확산, 점포 축소를 이유로 인력 감축이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방식이 ‘고비용 구조조정’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무 제도 개선도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산별 교섭을 통해 합의한 ‘4.9일제’가 올해부터 주요 은행에 일제히 도입된다.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으로, 은행별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가 고객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대해 온 만큼 성과급과 퇴직 보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03. 1:10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합병했다. 전력 부족으로 한계에 직면한 AI 인프라 문제를 우주 공간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머스크의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공개한 직원 서한에서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혁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xAI는 스페이스X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xAI를 합친 기업 가치는 1조 2500억 달러(약 1801조 원)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머스크가 이끄는 여러 기술 기업 간 연결성은 더 강화됐다. 법적으로 분리된 기업이지만 자본 조달과 기술 협업, 인력 운용을 한 방향의 전략적 판단 아래 두면서 사업 간 경계를 점차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AI산업처럼 대규모 연산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선 단일 회사보다 여러 기업의 자원을 묶어 쓰는 구조가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자신의 여러 회사의 자원과 직원을 옮기며 하나의 큰 기업처럼 운영해왔다”고 보도했다. AI 경쟁에서 전력과 데이터센터 확보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자, 머스크는 연산 인프라를 지상에서 우주로 옮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부담과 냉각 비용, 입지·환경 규제에 동시에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구조적 병목을 기업 내부에서 풀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단독 AI 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연산 자원과 인프라 투자를 스페이스X가 보유한 발사체와 위성을 통해 우회하겠다는 계산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보낸 서한에서 “2~3년 안에 AI 컴퓨팅(연산)을 가장 저렴하게 구현하는 방법은 우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런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혁신적인 기업들은 전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AI 인프라, 우주로 확장될까 우주 데이터센터는 AI 연산 장비를 여러 저궤도(지상 약 200~2000㎞) 위성에 분산 탑재하고, 위성 간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센터처럼 운영하는 개념이다. 각 위성이 연산을 나눠 수행하고, 이를 하나의 컴퓨팅 자원처럼 묶어 활용한다. 지상과 달리 태양광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진공 상태 우주 공간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어 전력과 냉각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머스크 는 “연간 100만t의 위성을 궤도로 올릴 수 있다면 매년 100기가와트 규모 AI 연산 능력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빅테크들도 AI 인프라의 대안을 우주에서 찾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계획을 공개했다. 태양전지로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는 소형 위성에 TPU(텐서처리장치) 같은 AI 칩을 넣어 위성들을 하나의 연산 네트워크처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도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하며 관련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규모 위성 운용 경험과 재사용 로켓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스페이스X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발사 비용과 장비 안정성, 대규모 위성 운용에 따른 관리 문제 등 기술적·경제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NYT는 “현재로서는 우주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게 경제적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며 “우주 발사 비용이 1㎏당 약 200 달러까지 떨어지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지만, 현재는 약 8000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2.03. 0:54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하루 사이 급락과 급등을 오가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신용거래융자와 증시 대기자금도 사상 최대치 기록을 이어갔다.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등도 함께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KB증권도 이날부터 대출 한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NH투자증권도 4일부터 신규 대출을 막고, 재개 이후에는 C등급 종목의 신용ㆍ대출 한도를 종전 각 1억원에서 5000만원씩으로 낮춘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공여가 빠르게 늘면서 한도가 소진돼 대출 제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법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만큼(최대 100%)만 신용거래융자나 담보대출을 해줄 수 있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코스피가 5000 달성의 대기록을 세우는 사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에 대출 서비스를 닫았다 열기를 반복한 이유다. 최근 DB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가 신기록을 써 내려 가는 동안 ‘빚투’ 규모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일엔 30조4731억원으로 최고치 갱신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 대비 1952억원(0.64%)이 늘었고, 특히 유가증권시장(20조982억원)에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 전과 비교해 3조원 이상 불어났다. 개인 매수의 상당 부분은 이런 신용거래를 동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치솟는 지수 만큼 ‘빚투’ 규모도 따라 늘어나는 배경이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이른바 ‘워시 쇼크’를 계기로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밀린 지난 2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4조5873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투자 대기 자금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첫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111조2965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조2640억원(4.96%)이 늘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지만, 변동성 국면에선 위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신용거래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담보비율 미달로 자동 매도(반대매매)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수가 하락하면 담보 부족을 부르고, 반대매매 물량이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 최근 시장 곳곳에서는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338.41포인트(6.84%) 상승한 5288.0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일시 효력 정지)를 부른 역대급 급락장은 단 하루 만에 반전됐다. 이날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의 급등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의 기록을 다시 썼다. 여전히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앞서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빚투’와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50일 이격도(주가 평균선과의 거리)가 과열 기준을 웃돌면서(118%), 조정보다는 ‘포모’(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심리)가 극대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추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이 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나 조정 후 매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3. 0:39
영국이 K뷰티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와 지리적 측면에서 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국내 브랜드들이 잇따라영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진출하면서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영국 온라인 뷰티 플랫폼 ‘컬트뷰티(Cult Beauty)’에 입점한 데 이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영국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영국 온·오프라인 양방향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뷰티 편집숍 ‘퓨어서울(Pure Seoul)’과 드럭스토어 ‘부츠(Boots)’에 입점했고, 지난해 10월 아마존 UK와 틱톡샵 UK 등 온라인 채널에도 진출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영국은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부츠 매장 약 700곳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달 중 뷰티 편집숍 ‘스페이스(Space) NK’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에 따르면 조선미녀는 지난달 부츠에 입점한 스킨케어 브랜드 약 200개 가운데 매출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 역시 소매점인 ‘슈퍼드럭(Super Drug)’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LF의 ‘아떼’는 퓨어서울에서 핸드크림 등을 판매 중인데, 올해 스킨케어 제품 입점을 목표로 유럽 화장품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프랑스처럼 전통적인 뷰티 강국이 아니어서 진입 장벽은 높지 않은 편인데,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돼 있어 영국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면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다”며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돼 뷰티업계에 ‘영국 진출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 녹차, 발효 성분 등 자연 유래 원료와 노화 예방에 관심이 높은 영국의 최신 뷰티 트렌드도 K뷰티에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트렌드 확산 속도가 빨라 K뷰티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 유통 채널들 역시 ‘K뷰티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퓨어서울 같은 K뷰티 전문 편집숍이 등장하는가 하면, 주요 매장 내에 K뷰티 전용 코너를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영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626만 달러(약 813억원)에서 지난해 1억8822만 달러(약 2719억원)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BBC는 지난달 K뷰티의 인기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3. 0:34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귀금속도매상가에서 일하는 김현상(57)씨는 이틀 전 실버바를 사간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순도 99.9% 실버바 1㎏짜리를 5개 사간 고객은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당시 실버바 시세는 800만~820만원선에 형성됐는데, 주말 사이 680만~720만원까지 떨어진 탓이다. 김씨는 “지난주만 해도 실버바가 없어 여러 개 구입하는 손님 건 바로 출고를 못하고 공장에 주문을 넣었다”며 “은값이 폭락했다고 하니 취소할 수 있냐는 전화만 오늘 두 통째다. 곧 다시 오른다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귀금속 거리는 반지 등 장신구를 제외하면 은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발걸음만 이어졌다. 3년 전 결혼한 아들 부부와 온 이복희(62)씨는 “애들 결혼할 때 며느리한테 금 10돈, 은 1㎏을 사줬는데 얼마 전에 ‘어머니 대박났어요’라며 좋아하길래 뿌듯했다”며 “팔고 싶대서 같이 왔는데 며칠 새 100만원 넘게 차이 나니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두꺼운 은 커플링을 찾던 유은하(32)씨와 강현(34) 씨는 “은값이 너무 올라서 은반지 끼면 대학생이냐고 놀리던 게 옛말이 됐다”며 “가격이 떨어졌다길래 지나가다가 사려고 들렀다”고 말했다. 은 가격이 단기간 급등락하며 시장이 ‘실버 패닉’에 빠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 하락한 온스당 77달러(약 11만16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온스당 115.5달러(약 16만7521원)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기세는, 지난달 30일 하루 사이 31.37% 가까이 폭락해 78.53 달러까지 밀려나며 급격히 꺾였다. 같은 날 은뿐 아니라 금(4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1.4% 하락해 4745.1 달러가 됐다. 이날 마켓워치는 “금·은 시장에서 시가 총액 7조4000억 달러(약 1경721조8600억원)가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뒤 투매 행렬이 잦아들면서 장외 시장에선 다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오전 2시 은 선물 가격은 83.05달러까지 올라섰고, 금 선물 가격 역시 4791달러까지 반등했다. 은값이 본격 뜨거워진 건 지난해 초부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국제 금과 은 가격은 각각 64%, 142%씩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은 시장은 뜨거웠다.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 실버바 판매액은 306억8000만원으로, 2024년(7억9900만원)의 38배를 넘었다.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증권(ETN)의 최근 1년 수익률 상위 5개 중 2~4위가 은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고공행진하던 은값이 고꾸라진 지난달 30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날이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란 분석에,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시장은 해석다. 이자가 붙지 않는 실물자산인 은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CNBC는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진 워시가 Fed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은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큰폭으로 널뛴 건, 2020년대 변곡점을 맞은 은 수급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 은 시장에선 공급이 수요를 소폭 앞섰지만, 최근 태양광·인공지능(AI)·5G·전기차 등 신산업 수요가 폭발하며 본격적인 ‘구조적 부족’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은 전문 기관 실버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연간 은 총수요는 약 11.48억온스(3만5707t)에 달하는 반면, 공급량은 재활용분을 합쳐도 약 10억온스(3만1103t) 수준에 정체돼 있다. 특히 은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며 필수 산업재로 떠올랐다. 열·전기 전도성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한 산업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은 수요 중 산업용 비중은 59로, 실물 투자(17.8%)나 장신구(17.1%) 수요를 합친 것보다 높았다. 산업용 수요의 핵심은 ‘전기·전자’ 부문으로 전체 은 수요의 40.53%에 달한다. 특히 태양광(PV) 산업은 전세계 은 공급량의 20%에 달하는 양을 사용하며, 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엔 AI 열풍으로 서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커넥터, 반도체 패키징, 5G 통신 장비 등을 위한 은 수요가 높아졌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AI 열풍이 은 수요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차 대비 약 2배 이상의 은(한 대당 약 25~50g)을 필요로 한다. 영국 메탈스 포커스는 “전기차 전장 부품과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며 전기·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의 은 수요는 연평균 3.4%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불안정하다. 지난해 실버 인스티튜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전 세계 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멕시코(24%), 페루(14%), 중국(13%) 등 상위 3개국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여기에 은은 화학적 안정성이 낮아 부식과 변질에 취약한 데다, 산업용으로 활용한 은은 재활용도 쉽지 않다. 시장이 요동치는 지금 은을 팔아야 할까, 아니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까. 전문가들 의견은 ‘단기 혼조, 장기 강세’로 요약된다. 향후 1~3개월까진 지난달 말 대규모 마진콜 여파와 미 통화 정책에 따른 달러 가치 변동이 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단 견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은 가격은 중국발 투기 자본과 추세 추종형(CTA) 펀드, 개인 ETF 투자자 등 영향으로 유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은이 당분간 지지선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결론은 거래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낙관론이 나온다. AI를 비롯한 산업용 은 소비가 이어지고 이를 대체할 광물이 없기 때문이다. 옥지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은 아연·동 대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지난 달 은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공급량을 제한한다”며 “이에 비해 은 수요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금 대비 은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금은비(Gold-Silver Ratio)’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3일 기준 금 가격은 은 대비 57.34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59.46을 뚫고 내려왔다. 보통 시장에선 80배 이상일 경우, 은이 저평가돼 금에 비해 은이 싸다는 뜻으로 읽는다. 지난해 100배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은이 상대적 고평가되고 있단 신호다. 다만 2011년 금은비(약 32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여력이 있단 분석도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금·은 가격 비율이 2011년 수준까지 내려가면 은 값은 온스당 17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최근 은 가격을 결정한 요소는 중국·인도 투자 수요, 미국 핵심 광물 지정, 런던 현물시장 품귀로 인한 ‘숏 스퀴즈’ 등 많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안전자산인 점도 고려 요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이 ‘악마의 금속’이라 불릴 만큼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 시장 규모는 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하면 아주 적어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국제 정세 등 영향을 받는 만큼 투기 목적의 수요인 경우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3. 0:30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10년 안에 ‘고대역폭플래시(HBF·High Bandwidth Flash)’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이 속도를 담당하고, HBF가 용량을 맡는 ‘메모리 중심’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HBM만으로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더 큰 용량의 새로운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2038년쯤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용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정부에 공급을 약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대를 운용하려면 HBM은 약 208만대가 필요하다. HBM이 휘발성 메모리인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구조라면, HBF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를 적층한 방식이다. 속도는 HBM보다 느리지만 용량은 약 10배 크다. 김 교수는 두 기술을 각각 ‘책장’과 ‘도서관’에 비유했다. 그는 “시험을 볼 때 책장은 바로 옆에서 빠르게 꺼내 쓸 수 있고, 도서관은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며 “HBF는 속도보다 대용량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HBF 시장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BF는 적층 기술 측면에서 HBM 공정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샌디스크나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도 수혜를 입겠지만, HBM 생산과 패키징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내 기업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보유해 베이스 다이(base die·HBM의 아랫부분) 제작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 과제도 남아 있다. HBF는 낸드플래시 기반이기 때문에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어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같은 종이에 글씨를 계속 쓰고 지우면 닳아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김 교수는 “쓰기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HBF 상용화 시점을 2027년 말~2028년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HBF 독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스크는 지난해 7월 HBF 기술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경쟁에 가세했다. 김 교수는 “HBM에 이어 HBF에서도 한국 메모리 제조사가 주도권을 잡아야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03. 0:24
영주시는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온디바이스 AI서비스 실증·확산 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1차년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2차년도 사업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관련 국장 및 부서장, 영주시의회, 경상북도(디지털메타버스과), 사업 수행기관 주관사인 포항테크노파크(경북디지털혁신본부), AI 반도체 및 디바이스 전문기업 관계자,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 관계자 등 실무협의체 위원들이 참석해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는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알고리즘과 모델을 직접 처리하는 기술로, 실시간성·에너지효율성·보안성 측면에서 뛰어난 강점을 지닌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방범, 재난 감시, 환경관리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실용성이 높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온디바이스 AI서비스 실증·확산 사업은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고, 도시 단위의 대규모 실증을 통해 기술의 효과성과 실용성을 검증, 나아가 국내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사업이다. 경상북도와 영주시는 2025년부터 2년간 국비 57억 원을 지원받아 ‘영주 ON: 온디바이스로 여는 안전하고 개선된 도시’를 주제로, 영주시 내 도시 안전 및 환경관리 분야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 1차년도에는 주관사인 포항테크노파크와 참여 업체를 중심으로 국산 반도체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 2차년도인 올해는 본격적인 실증·확산 단계로, 개발된 기술을 영주시 도심·산림·수변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 방범과 산불, 녹조 등 환경 위험 요소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을 개발·실증하고, 지능형 대응 체계를 구현해 도시 안전을 고도화하는 한편 환경관리 효율도 높일 예정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실시간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차세대 핵심기술로,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영주시가 스마트 안전 도시로 도약하는 선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2.03. 0:20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 SGC에너지가 전라북도 군산 SGC그린파워 부지에 300메가와트(M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SGC에너지는 3일 KT·미래에셋증권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자를 넘어서 데이터센터 개발·투자, 에너지 인프라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GC에너지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북 군산 국가제2산업단지 내 약 11만5000㎡(약 3만5000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40MW 규모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시작한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1분기에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총 3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특히 해당 부지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가 발전소를 통해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최적의 PUE(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평가 지표)를 구현할 전망이다. SGC는 “이러한 강점으로 데이터센터의 운영 경제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수요처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입주 의향을 밝히면서 전체적인 사업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인프라를 넘어 SGC 그룹이 미래 핵심사업인 AI 에너지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03. 0:00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정대로 5월 9일 종료하되, 이전 계약분에 한해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유예 조치가 끝나기 전에 매도 계약을 맺었다면 지역에 따라 잔금ㆍ등기를 3개월 또는 6개월 뒤에 하더라도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및 보완 방안’을 보고했다. 구 부총리는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어 중과 유예는 종료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거래 관행과 최근 조정지역을 확대한 경과 등을 감안해서 시장에서의 현실은 감안하면서 국민 불편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월 2일자 5면〉 정부 방안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용산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5월 9일까지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이내 잔금ㆍ등기를 마칠 경우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지난해 ‘10ㆍ15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서울 21개 구, 과천ㆍ광명, 성남(분당ㆍ수정ㆍ중원), 수원(영통ㆍ장안ㆍ팔달), 안양 동안, 의왕, 하남, 용인 수지 등이 지역은 6개월 내 잔금ㆍ등기를 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중과 유예가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강남 3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잔금ㆍ등기 기한을 3개월이 아닌 4개월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국무회의 논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조속히 중과 유예 종료 방안을 확정하고, 법령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이 중과를 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국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5월 9일 종료가 원칙”이라면서도 “시간이 너무 짧은 데다 정부에서 연장에 대한 부당한 믿음을 갖게 한 잘못이 있으니 이번에 한해 5월 9일까지 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중과세를 면제하는 것으로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제 등에 대한 보완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토허제 내 주택을 거래한 경우 매수자는 4개월 내 실거주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 보유 주택의 매도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나왔다. 구 부총리는 실거주 의무 입주 기한을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예외적으로 유예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중과 유예 조치 종료로 인해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전체적으로는 매물이 줄었지만 강남 3구와 용산에서는 전체 평균 대비 11.74% 매물이 늘었다”며 “용산과 강남 3구가 매물이 늘었다는 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달 23일 5만6219건에서 3일 기준 5만7850건으로 2.9% 늘었다. 송파구(10.4%), 성동구(10.3%), 광진구(6.9%), 강남구(6.7%), 강동구(6.3%) 등의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추세적으로 매물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무회의를 기점으로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2. 23:48
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장에서 급등장으로 방향을 틀며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했다.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삼성전자가 11.37% 오른 16만7500만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고쳐썼고, SK하이닉스도 9.28% 오른 90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재차 ‘90만닉스’ 고지를 탈환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에는 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대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된 결과다. 전날 폭락을 이끈 과도한 공포 심리가 진정된 가운데, 미국발 대형 호재가 유입되며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장을 마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2. 23:41
정부가 나랏돈을 들여 만드는 노인 일자리 수가 올해 역대 최대로 늘면서, 고용지표 ‘착시’도 한층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5세 이상 가운데 일하고 있는 사람 비중이 늘면서 전체 고용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한파는 여전해서다. 고령층 빈곤 문제를 개선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순기능은 살리되, 경기 판단을 흐리게 하는 건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노인 일자리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2000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목표치인 109만8000개보다 5만4000개(4.9%) 늘렸다. 이를 위해 국비ㆍ지방비 등 총 5조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 노인 일자리는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계속 일 하기를 원하는 고령층도 늘고 있지만, 민간이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다 보니 공공 부문 의존도가 커지는 추세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04년 3만여 개 수준이던 노인 일자리는 2014년 33만여 개, 2018년 54만여 개로 늘었고 2024년 107만 개를 돌파했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노인 일자리 수의 비중도 커졌다. 2004년 노인 일자리는 약 3만5000개로 당시 65세 이상 인구(413만 명)의 0.9% 정도에 불과했다. 이 비중은 10년 뒤인 2014년 5.2%로 커졌고, 2024년에는 10.5%로 최고치를 찍었다. 보건복지부는 2027년까지 노인 인구의 10%, 2028년부터는 10.7% 수준으로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 고령화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래인구추계를 고려하면 2044년에는 노인 일자리가 192만5000개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 늘린 일자리는 좀처럼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긴축재정 기조를 내세우며 공공형 노인 일자리 6만1000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게 대표적이다. 당시 윤 정부는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예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급선회했다. 2024년 예산안에는 전년 대비 14만7000개 늘어난 103만개의 노인 일자리 창출 계획을 담기도 했다. 노인 일자리는 ‘고용 통계 착시’ 문제도 일으킨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19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노인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고용률은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업률이 2.8%라지만 청년층만 떼어 보면 6.1%에 달한다. 고령층 실업률이 1월과 12월에만 뛰는 현상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60세 이상 실업률은 8.4%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도 7% 기록해 1~3%대인 다른 달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1월 초중순 시작해 12월 초중순 종료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처는 매월 15일을 포함한 주에 1시간 이상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본다. 환경미화 등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에 참여해 월 29만원을 벌어도 취업자다. 하지만 이 기간 노인 일자리 사업이 공백이면 참여 예정자들이 대거 실업자로 분류되면서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튄다. 노인 일자리가 고령화 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건 사실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일자리가 참여 노인의 가구 빈곤율을 4~6% 완화하고, 전체 노인빈곤율을 1% 정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소개했다. 이외 건강 증진, 사회적 관계 개선 효과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간 고용 확대와 일자리 질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용 통계 착시’를 줄이려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도 보고서에서 “공공 일자리의 비율이 커지면서 전체 취업자 수만으로 실제 고용 상황,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며 “대안적 지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도 취업자 수를 민간과 정부 부분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김가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고용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고령 취업자 중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 참여자 비중을 보조지표로 병기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 노인의 축적된 경험과 생애 경력을 활용한 숙련형 일자리,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가치창출형 일자리 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02. 23:39
‘워시 쇼크(충격)’ 여파로 5%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급반등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로 마감됐다. 3일 코스피는 장 초반 급등세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84% 오른 5288.0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3.34% 오른 5114.81로 출발해 오름폭을 가파르게 키워나간 끝에 전고점인 지난달 30일 5224.36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3억원과 2조16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 9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37%와 9.28%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현대차(+2.82%),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바이오로직스(+2.22%), SK스퀘어(+8.12%)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가파른 급등세에 이날 오전 9시 26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프로그램 매수호가가 5분간 일시 정지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상승 (5%이상, 1분 이상)으로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기능이다. 전날에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이날은 강한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4.19% 오른 1144.33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94억원과 719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8567억원 순매수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2. 23:34
국내 대기업들이 일하면서 쓰는 ‘주 언어’를 바꾸고 있다. 해외 사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외국인 임직원도 많아지면서 한국어만 쓰는 의사소통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은 국내·해외법인이 주고받는 문서를 ‘영어로 단일화’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한글과 영어를 병용해 왔지만, 중복 작성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글로벌 표준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도 이에 따른다. 삼성은 이미 2023년부터 해외법인 내부 문서와 회의 자료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다만 국내·해외법인 간 문서는 한글을 쓸 수 있었는데, 같은 내용을 각각 다른 언어로 이중 작성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이번에 영어로 통일했다고 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와 바이오 계열 일부 조직에서는 회의도 영어로 하는 문화가 자리잡혔다. 현대차그룹도 해외법인과의 공식 의사소통은 영어 사용이 원칙이다. 별도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해외법인과 주고받는 문서는 영문 작성이 내부 관행이다. 핵심 해외법인의 경우 경영진과 실무진이 다국적으로 구성돼, 영어 소통이 기본 전제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흐름이다. 외국인 구성원이 빠르게 늘고, 사업 의사결정이 다국적 조직 단위로 이뤄지면서 한국 중심 언어 체계로는 속도와 효율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외국인과 한국인 직원들이 같은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려면 언어 통일이 유리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 영어는 단순히 외국인 대응용이 아니라 내부 협업의 전제이자 업무 구조 개편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영어 공용어 원칙을 문서로 정리한 사례다. 지난해 3월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해 주요 회의와 해외 사업장 간 소통, 내부 공유 문서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회의 문화와 인력 운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회의일수록 영어로 토론 가능한 인력의 참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영어 소통 능력이 회의 참여와 정보 접근의 폭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영어가 이미 ‘기본 언어’다. 최근 논란이 된 쿠팡의 경우, 모기업인 Coupang In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미국 기업이어서, 한국 법인에서도 영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최고 책임자 직책을 가진 C(Chief) 레벨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다수가 외국인이어서 회의 진행은 물론 보고서 작성도 영어로 한다. 국내 언론 기사나 한국어 자료를 인용할 때도 모두 영어로 번역해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쿠팡은 사내 전문 통·번역 인력만 200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단순 번역가(Translator)가 아니라 ‘Bilingual Specialist(이중 언어 전문가)’라는 직함으로 불린다. 특히 C레벨들은 전담 통역사가 비공식 미팅까지 동행하며 한국인 비즈니스 파트너의 어조와 추임새, 제스처까지 반영하는 통역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해럴드 로저스 한국쿠팡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도 개인 통역사를 고집한 배경에는, 쿠팡 내부에 구축된 촘촘한 통·번역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영어로 일하기’가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어 사용 여부가 조직 경쟁력과 협업 속도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업종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2.02. 23:06
(주)이온인터내셔널(대표 한정우)의 저주파 마사지기 브랜드 리얼EMS(Real EMS)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2026 PGA 쇼(PGA Show 2026)에 참가해 미국 골프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리얼EMS 부스에는 미국 현직 및 전직 골프 선수는 물론, 골프 코치·피터·클럽 관계자 등 다양한 골프 산업 종사자들이 방문해 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전시 기간 4일 동안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시연에 참여하며 현장 내 가장 주목받는 웰니스 솔루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리얼EMS의 주력 제품인 손마사지기는 의료,재활기기가 아님에도 불구 하고골프 선수들의 고질적인 고민으로 꼽히는 손바닥과 손목 통증 개선에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체험 고객 중 70% 이상이 현장에서 즉시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한 미국 골프 관계자는 “장시간 스윙과 반복적인 연습으로 인한 손과 손목 부담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라며 “골프 선수뿐 아니라 레슨 프로와 일반 골퍼에게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16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인 이온인터내셔널은 이번 PGA 쇼 참가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리얼EMS의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웰니스 디바이스로서 접근성을 높여, 골프숍·피팅센터·리커버리 스튜디오 등 다양한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정우 대표는 “이번 PGA 쇼는 리얼EMS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자리였다”며 “골퍼들의 실제 통증 고민에 초점을 맞춘 제품 전략이 높은 공감과 구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주)이온인터내셔널은 국내 웰니스·리커버리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으로, 리얼EMS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웰니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현식 기자미국 리얼ems 웰니스 솔루션 웰니스 시장 제품 경쟁력
2026.02.02. 22:54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는 이른바 ‘탈팡’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쿠팡 이용자가 약 11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이용자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18만863명으로, 전달보다 3.2% 감소했다. 이용자 수로는 109만9901명이 줄어든 것이다. 쿠팡의 이용자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0.3%에 그쳤지만, 한 달 만에 3.2%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난달 15일 구매이용권을 지급했으나, 이용자 이탈을 막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몰 앱 상위 5개 가운데 쿠팡을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1.3%), 테무(-0.3%), 11번가(-0.9%) 등 주요 플랫폼의 이용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이용자 수는 전달 대비 10%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1월 MAU는 709만662명으로, 지난해 12월 644만3758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종합몰 앱 순위에서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G마켓을 앞질렀다. G마켓 이용자는 679만6621명으로 2.4% 감소했고, GS SHOP은 265만328명으로 7.5% 줄었다. 반면 CJ온스타일 이용자는 251만854명으로 5.5% 증가했다. 한편 배달앱 시장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MAU는 각각 0.7%, 3.2%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1.9% 증가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2. 22:13
타운보드중앙이 현대엘리베이터와 손잡고 승강기 내부 미디어 설계 방식을 고도화한다. 중앙그룹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기업 타운보드중앙은 3일 현대엘리베이터와 승강기 내부 매립형 모니터 설계 표준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 제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아파트 승강기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입주민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사는 매립형 모니터의 설계 표준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승강기 미디어 설비를 결합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승강기 설치할 때 부가적으로 검토하던 미디어 설비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핵심 요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품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리모델링 상품의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타운보드중앙은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미디어 솔루션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아파트 입주민 편의성도 높아진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타운보드중앙 모니터가 설치된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뉴스, 문화 및 각종 이벤트 등 생활 정보를 제공받는 동시에 임차료 등 부가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 절감 등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천우 타운보드중앙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승강기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한 매립형 모니터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점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로 중앙그룹의 혁신적인 콘텐트 역량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을 한곳에 모아 승강기 공간의 활용 가치를 높여 입주민에게 유익한 수준 높은 미디어 환경을 지속해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현대엘리베이터의 본부장은 “그간 승강기 내 이질감이 있던 노출형 모니터 방식을 매립형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입주민의 직접적인 혜택이 제공되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세린([email protected])
2026.02.0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