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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다" 100년 만의 출몰에 도시 발칵…그 뒤 숨겨진 진실

육식, 초식 상관없이 모든 동물이 평화롭게 사는 최첨단 도시,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 2016년 전세계에서 10억 달러(1조 472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고,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9년 만에 돌아왔다. 26일 개봉하는 '주토피아2'(자레드 부시·바이론 하워드 감독)는 동물들의 낙원 주토피아의 첫 토끼 경찰 주디(지니퍼 굿윈)와 사기꾼 출신 여우 닉(제이슨 베이트먼)이 경찰 콤비가 되면서 시작한다. 포유류만 사는 줄 알았던 주토피아에 100년 만에 뱀 게리(키 호이 콴)가 나타나면서 도시가 충격에 빠진다. 주디와 닉은 지명수배자 게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탄생과 관련한 거대한 미스테리에 휘말리게 된다. 주토피아를 만든 링슬리 가문의 도련님으로 주디의 팬을 자처하며, 수사를 돕겠다고 나서는 스라소니 '포버트'의 속내 또한 의뭉스럽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은 주디와 닉, 둘의 관계다. 전편의 활약에 힘입어 정의감 넘치는 경찰로 성장한 주디, 과거(사기꾼)와 현재(경찰)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닉. 둘의 관계는 새로운 모험과 도전 앞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수사에) 목숨 걸 필요는 없잖아"라는 닉에게 주디는 결의에 찬 말투로 말한다.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야." 현실주의(닉)와 이상주의(주디),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둘은 충돌하고 갈등을 겪지만, 서로를 아끼며 함께 성장해간다. 용기 내어 털어놓는 진심은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영화는 음모를 파헤치는 추리물인 동시에, 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관계 회복의 드라마다. 공간 배경도 전편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1편에서 고향을 떠난 주디가 주토피아로 향할 때 기차 창문 너머로 바라보던 주토피아의 여러 구역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반수생(半水生) 동물이 서식하는 습지 마켓, 광활한 모래언덕, 절벽이 늘어선 고지대, 툰드라 타운 등 새로운 공간에 특유의 질감과 공기, 습기까지 담아낸다. 지하 터널을 통과하는 고속 추격전 등 액션 시퀀스는 역대 애니메이션에서 손에 꼽을 만큼 짜릿한 스릴감을 안겨준다. 이번 작품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는 최다 규모인 67종, 178마리의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토피아의 새 시장이 된 말 '윈드 댄서', 정보원 도마뱀 '헤수스', 닉과 주디의 조력자인 비버 '니블스', 바다코끼리 '러스' 등 새로운 캐릭터는 물론, 나무늘보 '플래시', 경찰서장 '보고', 조직 보스 '미스터 빅'과 그의 딸 '프루프루' 등 전편의 신스틸러들도 대거 등장한다. 1편에서 'Try Everything'으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팝스타 가젤(샤키라)은 이번엔 에드 시런이 작사·작곡한 신곡 'Zoo'를 선보인다. 사회적 메시지 또한 확장됐다. 초반에 어둠의 존재로 그려지는 게리는 주토피아 공동체 전체가 외면하고 살아온 중요한 질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왜 파충류들은 도시 밖으로 밀려나게 됐나?' 게리 목소리를 연기한 키 호이 콴은 "살모사라는 편견과 낙인 속에 살아가지만 장난기 많고 따뜻한 심장을 가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1편에서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었던 영화는 이번엔 새로운 반전을 통해 편견이 어떻게 시스템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아가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경계선 밖의 '다른' 이들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인간 세계를 예리하게 풍자한다. 그리고 토착 원주민을 경계선 밖으로 몰아낸 미국의 아픈 과거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추방과 배제, 차별과 혐오가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모양이 제각각인 조각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는 퍼즐 같은 이야기"(지니퍼 굿윈), "우리는 모두 다르고, 다른 게 아름답다.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때 더 나은 세상이 될 것"(키 호이 콴) 등 출연진의 말처럼 영화의 지향점은 '공존'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각자의 가치를 존중할 때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메시지는 분열과 대립이 점점 깊어져 가는 현실 세계에 큰 울림을 전한다. 스토리 텔링과 캐릭터의 핵심적인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욱 포용적이고 예리해진 메시지. '주토피아' 시리즈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점점 더 진화해가고 있다는 증거다. 정현목([email protected])

2025.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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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배우, 천상 무대로

성실하게 연기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69년간 연극·드라마·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400여 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던 국민 배우. 지난해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예술이란 영원히 미완성”이며 “완성을 향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라고 했던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91세. 1934년(호적상으로는 1935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에서 생활하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피란길에 올라 대전에 정착했다. 대전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서울대 철학과 3학년이던 시절 유진 오닐의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후배들 “평생 무대 위 있고 싶다던 분” 이후 그의 활동 기록은 곧 한국 대중문화예술사가 됐다. 연극 무대를 거쳐 1961년 KBS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를 통해 방송계에 들어온 그는 TBC 공채 1기로 국내 최초 일일연속극 ‘눈이 나리는데’(1964)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입지를 다졌다. 1990년대 ‘사랑이 뭐길래’(1991~1992), ‘보고 또 보고’ (1998~1999), ‘허준’(1999) 등에서 아버지, 스승으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등에선 능청스런 코믹 연기로 ‘야동순재’라는 격 없는 별명까지 얻었다. 배우로서의 마지막은 연극 무대에 집중했다. ‘세일즈맨의 죽음’(2000, 2017), ‘늙은 부부 이야기’(2005) 등에 출연했고, 89세이던 2023년엔 셰익스피어 ‘리어왕’의 주연을 맡아 ‘최고령 리어왕’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드라마 ‘개소리’(2024)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대상을 받았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수상 소감을 시작한 그는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생활을 거쳤고, 세종대와 가천대에서 10년 이상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일하며 수많은 후배와 제자들을 길러냈다. 한국 문화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 각계에서 그를 기리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SNS에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 오신 이순재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다”며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여행뿐 아니라 사석에서도 늘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사위로 연을 맺은 배우 정보석은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며 “선생님의 모든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였다”고 애도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중 TBC 10기 공채 출신인 배우 김성환은 “이순재 선생님 때문에 탤런트를 시작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대사 외우실 일도 없고, 촬영하며 밤 안 새워도 되는 편안한 곳에서 잘 계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 “대한민국 문화예술 품격 높여” 고인의 수의를 제작하고 있는 박술녀 한복디자이너는 눈시울을 붉히며 “5~6년 전 우리 한복을 입으셨는데 너무 고우셨다. 원로 배우이신데도 버선까지 마다않고 한복을 다 챙겨 입어주시고, 포즈를 해 달라고 하면 별말 없이 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계 원로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방송인 박경림, 배우 장용·최현욱·줄리엔강·김학철, 코미디언 최병서, 가수 이용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부는 고(故) 이순재 배우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고인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20분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KBS는 본관·별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시민들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최혜리.황지영.하남현([email protected])

2025.11.25.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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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길 남기고, 고정관념 넘은 당신…우리가 신세 많았습니다”

편찮으시단 말씀은 전해 들었지만 이렇게 황망히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늦가을 새벽 비보를 접하고 누군가는 오래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신 느낌이라고 말하는데, 저에게는 인생의 지혜를 넉넉하게 채워주신 은사님이 돌아가신 것 같아서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문화방송에서 PD로 일하던 1980, 90년대엔 두 분의 국민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한 분은 ‘전원일기’의 최불암(용식이 아버지), 또 한 분은 ‘사랑이 뭐길래’의 이순재(대발이 아버지). 아스라한 그 시절 우리 아버지의 모습들을 어찌 그리 정겹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셨는지요. 타고난 천재성에 성실성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께 감사드릴 일이 떠오릅니다.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JTBC) 첫 대본 연습 시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작가님이 세 아들(유동근 송승환 윤다훈)의 아버지역을 맡은 노배우의 연기에 고개를 자꾸 젓더니만 드디어 폭탄선언을 하신 겁니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결국 그날 밤 이순재 선생님께 구원 요청을 했는데 사실 그때도 (늘 그랬듯이) 엄청나게 바쁘실 때였죠. 그러나 잠시 고민하시던 선생님은 “대작가의 작품이니 어렵더라도 시간 만들어봐야지” 하셨습니다. 그때 솔직히 저(당시 제작본부장)는 대배우의 기사 노릇이라도 자청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시길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조건 작품 그 자체라고 강조하시더군요.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선생님의 연기철학을 저는 현장에서 직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은 스스로 작품이 되셨습니다. 대중예술계는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언제라도 강제 퇴장이 벌어지는 살벌한 곳이죠. 이런 곳에서 60여 년 이상 꾸준히 살아남았다는 건, 아니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는 건 그저 열심히 해서 얻을 수 있는 수확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영정 앞에서(열정 앞에서) 저는 두 개의 동사를 떠올렸습니다. ‘남다’ 그리고 ‘넘다’. 선생님은 대학 시절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기한 ‘햄릿’을 보고 배우의 꿈을 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햄릿에겐 사느냐 죽느냐가 문제였지만 배우에겐 남느냐 넘느냐가 문제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연기자의 ‘길’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고정관념의 ‘벽’을 넘으셨습니다. 점잖게 살아온(적어도 그렇게 보인) 50년을 야동순재(‘거침없이 하이킥’)로 일격에 무너뜨렸고,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던 미음완보(微吟緩步)는 직진순재(‘꽃보다 할배’)로 엎어뜨렸습니다. 돌아보면 선생님의 속보 전환은 삶의 시간이 아까워서였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1분 1초의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벽을 넘어 별이 되셨습니다. 선생님의 90리 인생길은 진리에서 순리 섭리로 마침내 완성된 느낌입니다. 철학 전공자답게 진리를 추구했지만 결국 자연 앞에서 순리와 섭리로 화해한 삶이었습니다. 유명한 배우가 세상을 떠나면 밤하늘에 별이 하나 늘어납니다. 하지만 선생님에겐 별보다 길의 비유가 더 어울립니다. 당신이 개척한 길목마다 후배들에겐 친절한 내비게이션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연기란 무엇이고 인기란 무엇인가. 배우와 스타의 차이를 온몸으로 뚜렷하게 보여주신 분이 바로 당신이십니다. 배우는 결국 제목으로 남습니다. 연극은 ‘지평선 너머’(작가 유진 오닐)로, 드라마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1961 KBS 개국드라마)로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당신은 지평선 너머로 가셨지만 뚜렷이 완성된 인간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겁니다. 시청자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마지막 수상소감을 오늘 당신께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주철환 전 JTBC 대PD, MBC PD

2025.11.25.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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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같은 아버지였고 정 많은 할아버지였다

고(故) 이순재(1934~2025)는 한국 대중문화 역사를 몸으로 증언해온 배우다. 연극으로 출발해 영화와 TV 드라마, 시트콤, OTT까지 무대를 확장하며 69년의 연기 인생을 쌓았다. 그가 참여한 작품은 400여편에 달한다. 이순재는 1950년대 연극배우로 출발했다.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 고인은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 ‘햄릿’을 보고 운명처럼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극 ‘지평선 넘어’(1956)로 정식 데뷔한 그는 정교한 대사 처리와 발성, 무대 장악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TV 드라마에서 그의 존재감은 곧 한국 방송 환경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는 1965년 이낙훈·오현경·김성옥 등과 함께 TBC 1기 전속 배우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흑백 TV 시대의 초기 작품부터 가족극 전성기, 정치·사회 드라마의 확장, 2000년대 시트콤 붐, 최근의 OTT 환경 등을 거치며 ‘장르와 시대를 넘어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가족 구조 변화를 생생하게 연기한 배우로 평가된다. 1980~1990년대 강한 권위를 지닌 아버지상을 지나 2000년대 인간적인 가장의 면모를 보였고, 최근작에서는 노년의 외로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특히 시청률 64%를 돌파한 MBC ‘사랑이 뭐길래’(1991∼1992)는 그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활로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극 중 ‘대발이 아버지’로 열연한 고인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표상을 연기했다. 이후 KBS2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까지 히트시키며 ‘국민 아버지’ 타이틀을 얻었다. 사극·의학·정치극 등 장르극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1999년 MBC ‘허준’에서 유의태 역을 맡아 강직한 스승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상도’(2001)·‘이산’(2007) 등에선 절제된 말투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 07)과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에서는 엄격하지만 정 많고 때론 빈틈 있는 할아버지 캐릭터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시트콤의 흥행으로 ‘MBC 방송연예대상’(2007)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2013)에선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이를 잊은 열정을 보여줬다. 노년의 멜로 연기를 펼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도 인기를 끌었다. 80대 이후에도 그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활동했다. “연기는 평생 해도 끝이 없다” “(연기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계속 새로운 창조를 해야 생명력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임했다. 발성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본을 여러 번 읽는 그의 태도는 후배들에게 일종의 기준으로 남았다. “이미지가 좋은 작품만 고르려고 하면 결국 배우로서의 확장이 멈춘다. 비우고 받아들여야 발전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고인은 그 조언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줬다. 연극 ‘장수상회’(2016)·‘앙리 할아버지와 나’(2017)·‘세일즈맨의 죽음’(2017) 등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몇 시간 동안 라이브로 연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87세이던 2021년엔 연극 ‘리어왕’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백발을 풀어헤치고 200분 동안 방대한 대사를 읊어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총 31회를 교체 배우 없이 원캐스팅으로 소화했던 고인은 인터뷰에서 “말년에 필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하는 건데 욕먹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준비를 길게 했다”고 회상했다. 2023년 ‘리어왕’ 재공연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무대에 섰지만 건강 이상으로 일부 공연 회차를 취소했다. 고인의 드라마 유작은 KBS2 ‘개소리’(2024)다. 원로배우 이순재가 돌연 소피라는 이름의 개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의 코미디 드라마다. 고인은 이 작품을 통해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기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보관문화훈장,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11.25.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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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릴 틈 없다, 노련한 지휘와 몰아치는 선율에

━ 창간 60주년 기념 공연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제2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협주곡 제1번,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협주곡 a단조. 클래식 매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 세 곡이 한 자리에서 연주됐다. 25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더 피아노 오디세이(The Piano Odyssey)’에서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연주에는 ‘피아니스트들의 대부’로 불리는 지휘자 김대진(63)이 피아니스트 이진상(41), 박종해(35), 김도현(31)과 호흡을 맞췄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중앙음악콩쿠르 수상자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J가 맡았다. 해설을 맡은 김호정 중앙일보 음악에디터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피아노 음악의 전성기를 웅변하는 작품들만 모아 엄선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포문은 김도현이 열었다. ‘노르웨이의 쇼팽’으로 불리는 그리그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팀파니의 짧은 트레몰로 연타에 이어 유리처럼 부서질 듯 반짝이는 초고음역의 a코드가 강렬하게 울려 퍼지자 관객의 시선은 금세 무대 위로 집중됐다. 변화가 많고 화려한 3악장에선 완급 조절이 일품이었다. 3악장의 후반부에서 화려함을 뽐내던 피아노는 꺼질 듯 잦아들었다가 춤곡풍의 리듬을 활기차게 연주했다. 이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총주가 열정적으로 몰아치는 종지부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박종해는 피아노가 가진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차이콥스키를 연주했다. 뛰어난 실내악 주자이기도 한 박종해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음량과 템포, 음색을 조절해나갔다. 피아노 음역대의 양 극단을 오가며 정박으로 D플랫 코드를 강하게 짚어내는 도입부에서는 손이 피아노 위로 튀어 오를 정도로 탄력 강한 터치를 선보였다. 옥타브 더블링 등으로 음표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3악장에서는 미스 터치 없는 완벽한 기교와 힘을 동시에 보여줬다. 마지막 주자 이진상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18살에 협주곡 2번으로 오케스트라와 첫 협연을 하며 ‘무서운 신예’로 불렸던 이진상의 라흐마니노프는 정확하고도 노련했다. 이진상은 멀리서 들리던 ‘종소리’가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강렬한 도입부를 연주하며, 작은 눈덩이를 굴려 몸집을 키우는 듯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악상을 불러냈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뚫고 나오는 명료한 타건과 힘도 압권이었다. 오케스트라J는 김대진의 지휘에 맞춰 각 세 협주곡에 따라 음색, 질감을 연출해냈다. 연주회는 앵콜곡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로 끝이 났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는 많은 작곡가들이 택하는 피아노 듀오 편성 ‘포 핸즈(four hands)’에 한 명의 주자를 더한 ‘식스 핸즈(six hands)’의 로망스를 만들어냈다. 이번 연주를 계기로 친해졌다는 세 연주자들은 한 피아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나의 선율을 연주하며 ‘브로맨스’를 뽐냈다. “한국의 피아노 황금기를 알리는” 이번 연주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엔딩 씬이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1.25.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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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업체 파산 해결위해 노력"…미미미누 이어 딘딘도 사과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업체가 돌연 파산 신청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앱의 홍보 활동에 참여했던 가수 딘딘(본명 임철)이 사과했다. 딘딘은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어제저녁 7시 유튜브 라이브 중 처음 이 사건을 접했고, 촬영이 끝난 직후 사실 확인을 진행했다"며 "파트타임스터디 측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이며, 피해자분들 대부분이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란 사실을 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캠페인이 긍정적인 취지의 프로젝트라고 판단됐고, 확인 결과 비슷한 서비스들도 이미 시중에서 많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사측과는 향후 다른 콘텐트까지 논의하던 상황이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딘딘은 자신이 캠페인을 진행한 기간 가입했던 이들을 특정해 보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분들의 상황이 더 널리 알려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계속해서 파트타임스터디 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르게 해결 방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딘딘은 "저를 믿고 참여해 주신 분 중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피해자분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를 홍보했던 구독자 189만명의 입시 콘텐트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도 "제가 받았던 광고비 전액과 추가적인 금액을 피해자분들께 정식으로 전달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루고 마음고생을 하고 계실 분들이 앞으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해나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해당 업체는 이용자가 공부 목표 시간을 정하고 최대 20만원까지 보증금을 납부한 뒤, 목표 시간을 달성하면 보상금을 지급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그러다 지난 24일 이 업체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용자들의 피해 상황이 커지고 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5.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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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11월 26일

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음 10월 7일) 쥐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西 36년생 근심한다고 해결 안 되니 하지 말라. 48년생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 것. 60년생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말라. 72년생 사람을 믿지 말 것. 84년생 정면 승부 말고 우회. 96년생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라. 소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이해심 길방 : 東 37년생 외로움을 즐기며 살자. 49년생 사람 만나지 말 것. 61년생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자. 73년생 사람을 잘 보고 잘 다룰 것. 85년생 결과 예측을 잘해야 함. 97년생 무조건 좋게만 생각 말고 냉철하게. 호랑이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西 38년생 없는 것 찾지 말고 있는 것에 만족을. 50년생 오른손이 하는 것은 왼손이 모르게. 62년생 남과 비교하지 말라. 74년생 편애 말고 평등하게. 86년생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98년생 삶이란 경쟁의 연속. 토끼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東 39년생 하늘의 뜻도 아는 나이. 51년생 연륜이 지혜로 빛날 듯. 63년생 다다익선, 많을수록 좋다. 75년생 리더십 발휘하고 목적 달성. 87년생 융합을 통해 발전을 도모. 99년생 인간관계 넓어지고 좋아질 듯. 용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포용심 길방 : 北 40년생 자신을 위해 쓰는 건 아끼지 말라. 52년생 시대에 맞춰서 살자. 64년생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76년생 돈 쓸 일이 생길 수도. 88년생 사사로운 것으로 마음 상하지 말라. 00년생 유연하게 처신하자. 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41년생 운수 좋은 하루가 될 듯. 53년생 기다리던 일이나 소식 수. 65년생 계획한 일이 순조롭게 진행. 77년생 이심전심, 서로 통할 듯. 89년생 원 팀으로 뭉쳐야 뜨고 산다. 01년생 친구가 좋다, 우정이 좋다. 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42년생 가족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54년생 하나보다 둘이, 둘보다 셋이 낫다. 66년생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도. 78년생 진행하는 일에 탄력 붙을 듯. 90년생 회식 생기거나 유익한 만남 가질 듯. 양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무지개 길방 : 北 43년생 잘 먹고 건강에 신경. 55년생 이유 없이 살갑게 다가오는 사람 경계. 67년생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를 수도. 79년생 계획과 실행은 차이가 생길 수 있다. 91년생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원숭이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東 44년생 손해보다 이익이 많을 수 있는 하루. 56년생 나이도 세월도 잊을 하루. 68년생 마음에 드는 일,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자. 80년생 일복이 터질 수도, 일에 욕심을 내자. 92년생 열정은 젊음의 특권. 닭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45년생 기분 좋은 지출을 할 수도. 57년생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쁨을 줄 수도. 69년생 부수입이나 부업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 81년생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법. 93년생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개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南 46년생 사람은 정으로 살아가는 것. 58년생 사랑과 감사와 소망의 삶을 살자. 70년생 미우나 고우나 내 배우자가 제일 좋은 것. 82년생 배우자 말을 존중하면 가정에 평화. 94년생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 돼지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35년생 남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자. 47년생 물질보다 사람이 중요. 59년생 적당한 소비는 삶의 윤활유. 71년생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 83년생 나무보다 숲을 보라. 95년생 이익보다 배운다는 자세로.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5.11.25.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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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멤버 머리에 "우동사리 들었다" 발언 논란.."비하"VS"장난" 갑론을박[핫피플]

[OSEN=김나연 기자] 신인 걸그룹 키키 하음이 멤버를 향한 실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키키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을 나눴다. 그러던 중 멤버 수이는 "이게 우리가 연습생때 맨날 먹던 우동이다. 오랜만에 먹고 있다"며 컵라면 우동을 보여줬다. 이에 지유는 "맞다. 내가 만들어줬어 수이"라고 설명했고, 이때 하음은 돌연 "티키(팬덤명)들. 수이 머리에 뭐가 들어있는줄 알아요?"라고 묻더니 "우동사리가 들어있어요"라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자 하음은 수이의 머리를 가리키며 "여기여기"라고 재차 말했고, 수이는 "어? 이거 조금.. 혼나야 될 것 같은데"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자 지유는 "아니야 아니야, 지금 수이 뱃속에 우동사리가 들어있다"라고 화제를 돌렸고, 수이는 "너무하대잖아. 지금 뭐해"라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하음은 "아냐아냐. 왜냐 수이는 바보니까"라고 재차 언급했고, 수이는 "혼나야 될 것 같아"라고 타박했다. 이에 지유는 "원래 바보라고 하면 바다의 보배랬어"라고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방송 장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단순한 "말실수" 또는 친한 친구 사이에서의 "장난"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머릿 속에 "우동사리"라는 표현 자체에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있는 만큼 단순 장난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특히 한 차례 '우동사리'를 언급한 뒤 "바보니까"라고 설명을 덧붙인 이상, 해당 표현이 내포하는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멤버의 인성 논란, 불화설까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차후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키키(KiiiKiii)는 지난 3월 데뷔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SNS 김나연([email protected])

2025.11.25.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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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아노 황금기’ 보여준 젊은 연주자 3인방…더 피아노 오디세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제2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협주곡 제1번,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협주곡 a단조. 클래식 매니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협주곡 세 곡이 한 자리에서 연주됐다. 25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더 피아노 오디세이(The Piano Odyssey)’에서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연주에는 ‘피아니스트들의 대부’로 불리는 지휘자 김대진(63)이 피아니스트 이진상(41), 박종해(35), 김도현(31)과 호흡을 맞췄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중앙음악콩쿠르 수상자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J가 맡았다. 해설을 맡은 김호정 중앙일보 음악에디터는 이번 콘서트의 부제인 ‘낭만주의 피아노 콘체르토 마라톤’에 대해 설명하며 “피아노 음악의 전성기를 웅변하는 작품들만 모아 엄선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포문은 김도현이 열었다. ‘노르웨이의 쇼팽’으로 불리는 그리그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자신감 넘치는 25세 청년 그리그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다. 팀파니의 짧은 트레몰로 연타에 이어 유리처럼 부서질 듯 반짝이는 초고음역의 a코드가 강렬하게 울려 퍼지자 관객의 시선은 금세 무대 위로 집중됐다. 변화가 많고 화려한 3악장에선 완급 조절이 일품이었다. 3악장의 후반부에서 화려함을 뽐내던 피아노는 한순간 꺼질 듯 잦아들었다가 춤곡풍의 리듬을 활기차게 연주했다. 이어 열정적으로 몰아치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총주가 몰아치는 종지부를 들은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박종해는 피아노가 가진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차이콥스키를 연주했다. 뛰어난 실내악 주자이기도 한 박종해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음량과 템포, 음색을 조절해나갔다. 연신 입으로 선율을 노래하며 연주하는 특유의 제스쳐도 몰입도를 높였다. 피아노 음역대의 양 극단을 오가며 정박으로 D플랫 코드를 강하게 짚어내는 도입부에서는 손이 피아노 위로 튀어 오를 정도로 탄력 강한 터치를 선보였다. 반면 플루트와 피아노가 여유롭게 전원을 그리는 2악장에선 피아니스트도 몸에 힘을 뺀 듯 여유 있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옥타브 더블링 등으로 음표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3악장에서는 미스 터치 없는 완벽한 기교와 힘을 동시에 보여줬다. 마지막 주자 이진상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18살에 협주곡 2번으로 오케스트라와 첫 협연을 하며 ‘무서운 신예’로 불렸던 이진상이다. 20여 년 간 연주해 온 곡인만큼 그의 라흐마니노프는 정확하고도 노련했다. 이진상은 멀리서 들리던 ‘종소리’가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강렬한 도입부를 연주하며, 작은 눈덩이를 굴려 몸집을 키우듯 서서히 음색에 깊이를 더하는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악상을 불러냈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뚫고 나오는 명료한 타건과 힘도 압권이었다. 초고난도 기교가 쏟아지는 마지막 악장에서 이진상은 집중력과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 무대를 장악했다. 후반부에 피아노가 주도적으로 속도를 높이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구간에선 몸이 뒤로 젖혀지거나 아예 일어날 정도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연주에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협연자의 호흡도 돋보였다. 피아노 독주를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받는 수많은 브릿지 부분에서는 피아니스트와 함께 호흡하는 김대진 지휘자의 노련함이 발휘됐다. 그는 음악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마다 지휘봉을 잡은 손끝이 빨개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음악을 연주했다. 오케스트라J는 그의 지휘에 맞춰 비슷한 듯 다른 각 세 협주곡의 음색, 질감을 연출해냈다. 연주회는 앵콜곡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로 끝이 났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는 많은 작곡가들이 택하는 피아노 듀오 편성 ‘포 핸즈(four hands)’에 한 명의 주자를 더한 ‘식스 핸즈(six hands)’의 로망스를 만들어냈다. 이번 연주를 계기로 친해졌다는 세 연주자들은 한 피아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나의 선율을 연주하며 ‘브로맨스’를 뽐냈다. “한국의 피아노 황금기를 알리는” 이번 연주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엔딩 씬이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1.25.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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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브라우니부터 포카치아까지… 가루쌀로 배우는 연말 베이킹 클래스

연말 홈파티를 직접 만든 케이크로 준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세 번째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가루쌀을 활용한 건강한 요리를 소개하는 ‘건강한 식탁을’ 쿠킹 클래스의 3회차다. 이번 수업 역시 자연밥 이미경 요리연구가가 진행한다. 3회차의 주제는 ‘가루쌀 베이킹 클래스’다. 달콤한 풍미로 사랑받는 브라우니 케이크와 식사빵으로 활용하기 좋은 올리브 포카치아 두 가지 메뉴를 배운다. 브라우니 케이크는 가루쌀을 사용해 은은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 포카치아 역시 가루쌀의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짭짤한 올리브를 더해 단독으로 먹어도, 샐러드와 함께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이 가능한 신품종 쌀로, 쌀 특유의 담백한 단맛과 소화가 편안한 점이 장점이다. 이번 수업에서는 이러한 가루쌀의 특성을 살린 베이킹 레시피를 중심으로,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조리법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소개할 예정이다. 클래스는 12월 4일(목)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식문화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지글지글클럽’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가루쌀을 포함한 브라우니 케이크·포카치아 재료가 담긴 쿠킹박스와 앞치마, 국산 콩·밀·가루쌀 레시피를 모은 이미경 요리연구가의 미니 레시피북이 사전 배송된다. 자세한 내용은 지글지글클럽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인 1회만 신청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평소 빵을 즐기지만 속이 편안한 베이킹을 찾는 분들께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이번 클래스가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킹팀 [email protected] 쿠킹

2025.11.25.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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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순재에 금관문화훈장…"예술 넘어 사회적 책임 실천"

정부는 고(故) 이순재 배우에 대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인은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지난 1973년 제정된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문화 예술인에게 준다. 1~5등급으로 세분해 포상한다. 금관문화훈장은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 예술 분야 최고 등급 훈장이다. 고인은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고참 현역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드라마는 물론 연극,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여편이 넘는 작품활동을 통해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부는 고인에 대해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라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뒤 정부를 대표해 고인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11.25.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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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이순재, 연예계 더 계셔야 할 분인데…안타깝고 슬프다"

원로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 배우 신구(89)가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신구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예계에 아주 필요한 분이고 더 계셔야 할 분인데 아쉽고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연극을 자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게 연극을 쉬지 않고 했다는 것이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추모했다. 1962년 데뷔한 신구는 고인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은 2014년 연극 '황금연못', 2017년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에 함께 출연했다. 신구는 또 "여행도 같이 했었는데 자상했던 모습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순재와 신구는 2013∼2018년 방영된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바 있다. ━ "큰 별 졌다"…이순재 빈소에 조문 행렬 이날 빈소에는 조문 첫날부터 유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선생님이 걸어오신 역사를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는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셔서 기억력을 복구하시려고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외워서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승기는 올해 초 아내인 배우 이다인과 이순재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했을 때 저와 제 아내가 병문안을 갔었다"며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싶으셨는지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언급했다. 빈소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고인을 찾아온 원로배우 김성환은 "그렇게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 분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에게 정말 큰 별이셨다. 이제는 촬영하시면서 밤도 안 새우시고, 아주 편안한 데서 정말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재 성대모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최병서는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마다 너무나 좋아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큰 별이 져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 국민이 저와 함께 이 진정한 연기인,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는 이날 KBS 본관과 별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조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7일 발인식에 맞춰 KBS 별관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도 유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1.25.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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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대본 외울 일 없이 편히 쉬시길"...이순재 빈소에 추모 발길 이어져

" 선배님, 대사 외우실 일도 없고, 촬영하며 밤 안 새워도 되는 편안한 곳에서 잘 계시길 바랍니다.(김성환 배우) " 25일 오후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온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중 TBC(동양방송) 10기 공채로 이순재의 후배인 김 배우는 “이순재 선생님 때문에 탤런트를 시작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순재 선배님처럼 바르고 정직하게 살고, 열정이 많은 분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대단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장례식장 앞에는 나문희·최불암·박해미 배우 등 생전 고인과 작품 등을 함께 해 온 동료 배우들부터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협회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늘어섰다. 이날 박술녀 한복디자이너, 박경림 방송인과 배우 이승기·장용·최현욱·김성환·줄리엔강·최병서·김학철, 가수 이용, 정치계 원로인 이재오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오 시장의 부인인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 ‘폭풍의 언덕’(2007)에 당시 세종대 석좌교수였던 이순재가 예술 감독을 맡는 등 고인과 여러 작업을 함께하며 인연을 쌓았다. 박술녀 한복디자이너는 눈시울을 붉힌 채 빈소에서 나와 취재에 응했다. 그는 “5~6년 전 우리 한복을 입으셨는데 너무 고우셨다. 원로 배우신데도 버선까지 마다않고 한복을 다 챙겨 입어주시고, 포즈를 해달라고 하면 별말 없이 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고인과의 기억을 회상했다. 박 디자이너는 “고인의 가족과 미리 이야기해 만들어 둔 수의를 가지고 오려 한다”고도 밝혔다. 이후 도착한 후배 배우들은 ‘선배’인 고인과의 추억을 기렸다. 결혼식 때 이순재 배우가 직접 주례를 봤던 이승기 배우는 “살아생전 제가 굉장히 존경했고 특별했던 관계였다”며 “올 초에 (이순재 배우가)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셨을 때 아내와 함께 병문안했었다. 당시 당신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주셨는데, 그때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고 추억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이순재와 영화 ‘대가족’에 함께 출연했다. 장용 배우는 “형님하고는 TBC에서부터 55년간 드라마를 하면서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늘 가까이 지냈다”며 “늘 말씀하셨던 게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저희가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냐’고 했다. 후배로서는 아주 귀감이 되시고 어떨 땐 멘토이고 로망이고 후배들한테는 대단하신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최병서 코미디언은 “연예계 분야를 떠나 정말 큰 스승이셨다”며 “40여년 간 만나 뵐 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말들이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제가 이순재 선생님 성대모사 할 때마다 너무 좋아해 주셨다”며 짧게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경림 방송인은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일정을 마치고 급히 빈소를 찾았다. “늘 저희에게 문화예술인은 이런 모습이어야 된다는 걸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며 “제작발표회를 통해 선배님과 몇 번 뵈었는데 그때마다 좋은 말씀과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계 원로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자리했다. 그는 “저보다 10살이 많으신데 저를 아주 좋아해서 식사도 자주 하고 가깝게 지냈다. 14대 국회에서 뵀는데, 정치하시면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을 많이 만나며 부드럽게 지냈다. 이제 세상일은 잊으시고 연기자는 다른 곳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라본다”고 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도중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주는 배우자 최희정씨와 아들, 딸 등 가족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최혜리([email protected])

2025.11.25.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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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비보이즈, 오늘(25일) 신곡 ‘지구와 달과의 거리’로 전격 컴백

[OSEN=유수연 기자] 신예 보이그룹 비보이즈(BE BOYS)가 오늘(25일) 두 번째 페이지를 연다. 비보이즈(윤서, 구현, 민준, 학성, 타쿠마, 원천)는 오늘(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지구와 달과의 거리’를 발매했다. 신곡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지난 6월 발표한 데뷔곡 ‘I'M SO SORRY, BUT I LOVE YOU(아임 쏘 쏘리, 벗 아이 러브 유)’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곡이다. 데뷔곡에서 보여준 순수한 감정선을 이어가면서도, 더 넓어진 세계관과 성숙해진 여정을 담아낸다. 이번 신곡은 슬랩 베이스의 탄력 있는 리듬과 선명한 디스토션 기타 리프, 그리고 경쾌한 신스가 어우러지며 비보이즈 특유의 밝고 활동적인 에너지를 새로운 질감으로 완성했다. ‘지구와 달의 거리’라는 우주적 이미지를 빌려 짝사랑의 간질거리는 감정을 표현한 이번 곡은 닿을 듯 닿지 않는 마음의 간격을 악동꾸러기답게 솔직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처음보다 멀리, 더 크게, 비보이즈만의 방식으로 뻗어 나가는 두 번째 이야기, ‘지구와 달의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를 유영하듯 흔들리는 소년들의 마음을 재치있게 풀어내며 앞으로 이어질 이들의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비보이즈는 ‘우리는 존재한다, 그리고 증명한다’라는 의미로, 지난 6월 첫 번째 미니앨범 ‘BE:1(비:원)’으로 데뷔해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한편, 비보이즈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오크컴퍼니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11.25.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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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런, 오늘(25일) 첫 싱글 ‘It’s You, My Love’ 발매..이별 공감 자극

[OSEN=유수연 기자] 가수 아이런이 진한 이별 감성이 묻어나는 발라드 신곡으로 공감대를 자극한다. 아이런은 오늘(25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디지털 싱글 ‘It’s You, My Love(이츠 유, 마이 러브)’를 발매했다. 신곡 ‘It’s You, My Love’는 조용히 스쳐 지나간 기억 속에서 여전히 반짝이는 이름, 그리움이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순간들을 아이런의 감성 짙은 보이스로 담아낸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잔잔한 건반과 따뜻한 스트링 선율 위로 아이런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감정이 흐르며,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여전히 ‘그 사람’을 부르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돌아올 수 없어도, 사라져도, 가슴속에서는 여전히 함께 숨 쉬는 단 한 사람을 향한 노래로, 사랑을 잃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아련함과 먹먹함을 남기고 있다. 아이런은 ‘It’s You, My Love’를 통해 지울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을 조용히, 그러나 깊고 진하게 들려주며 많은 리스너의 마음에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런은 지난 6월 드라마 ‘여왕의 집’ OST로 가요계 데뷔해 다양한 OST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번 첫 싱글을 시작으로 아이런이 어떤 음악으로 대중을 찾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아이런의 첫 디지털 싱글 ‘It’s You, My Love’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요구르트 스튜디오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11.25.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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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女듀오' 자정, 美친 보컬 계보 있는다…이예준 대표곡 '미친 소리' 리메이크

[OSEN=장우영 기자] 여성 보컬 듀오 자정((JAJUNG)이 이예준의 대표곡을 새롭게 부른다. 자정(최민정, 이자현)은 오는 12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리메이크 음원 ‘미친 소리’를 발매한다. ‘미친 소리’는 이예준이 지난 2020년 발매한 곡으로, 각종 음원 차트와 더불어 가온차트 노래방 차트까지 점령하며 장기간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그의 데뷔 10주년 기념 미니앨범 ‘Staircase (스테어케이스)’에 리메이크 버전으로 실려 업그레이드된 감동을 선사했다. 자정의 목소리로 탄생하는 2025년 버전의 ‘미친 소리’는 원곡의 폭발적인 감정선을 살리면서도 깊이 있는 하모니를 더해 새로운 차원의 감성을 전한다. 자정은 호소력 짙은 고음과 투명한 음색으로 애절한 이별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사람의 점차 고조에 치닫는 보컬 시너지 또한 먹먹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예준과 자정은 현재 HNS HQ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후배로서 이번 ‘미친 소리’를 통해 음악적 접점을 맺는다. 이예준표 히트곡의 계보를 이어갈 자정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자정은 탄탄한 보컬 역량과 특유의 청량하고 세련된 보이스를 가진 여성 보컬 듀오다. 올해 HNS HQ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또한 신곡 ‘바람’, ‘피어오르면’, ‘나만 못된 사람’, ‘너도 헤어지고 싶잖아’, 리메이크 음원 ‘솜사탕 (Feat. 대범)’ 등을 발매하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자정이 부른 리메이크 신곡 ‘미친 소리’는 오는 12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5.11.25.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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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독감·백신 접종 시즌 상비약 역할 강화

삼진제약이 국내 대표 해열진통제 브랜드 ‘게보린’의 빠르고 강력한 증상별 통증 맞춤 라인업을 앞세워 독감 유행과 백신 접종 후 대응을 위한 상비약으로서 소비자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게보린’은 앞서 한국소비자포럼과 미국 브랜드 컨설팅사 브랜드키가 발표한 ‘브랜드 고객 충성도’ 조사를 통해 2016~2025년 기간, 진통제 부문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대표 해열진통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두통, 치통, 인후통 등 통증과 오한에 따른 해열 해소까지 - 맞다! 게보린! ‘게보린 정’은 아세트아미노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무수카페인 3가지 복합 성분으로 두통, 치통, 생리통은 물론 인후통, 발열, 오한 등 감기 관련 증상까지 폭넓게 완화한다. 소비자 니즈 반영에 따른 리뉴얼 단행으로 정제 크기도 줄여 여성과 고령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또한, 균질 과립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약 3배 빠른 흡수와 약효 발현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500mg, - 게보린 브이(V)’ ‘게보린 브이 정’은 아세트아미노펜 500mg 단일 성분으로 구성된 해열진통제로, 감기로 인한 발열 및 통증, 두통, 근육통, 월경통, 염좌통(삔 통증)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서리가 둥근 작은 삼각형 모양의 정제로 목 넘김이 편리하며, 제형 붕해 속도 개선 공정을 적용해 보다 빠른 흡수와 약효 발현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 속 각종 발열·통증 상황에서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단일 성분 옵션으로, 소비자의 TPO(상황·시간·장소)에 따른 선택권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더 빠른 생리통 케어 솔루션에 - ‘게보린 소프트’ 연질 캡슐 ‘게보린 소프트 연집 캡슐’은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을 복합한 제품으로, 특히 여성의 생리통과 부종을 동반한 통증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소프트 캡슐 제형을 적용해 복용이 편리하고, 위장 부담을 고려한 구성이 장점이다. 12 캅셀 분량으로 생리 주기 동안 반복되는 통증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근육통, 요통, 어깨 결림에 - ‘게보린 릴랙스’ 연질 캡슐 ‘게보린 릴랙스’는 근육통과 관절 주변 통증 등 움직임과 관련된 통증에 초점을 맞춘 고함량 이부프로펜·마그네슘 복합 연질 캡슐이다. 국내 최초 이중 연질 캡슐을 적용해 빠른 약효 발현과 일정 시간 동안 지속되는 진통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제품으로, 운동 후 근육통이나 일상생활 중 누적된 근골격계 통증 관리에 적합한 옵션을 제공한다. ━ 46년 역사 ‘게보린’, 생산라인 최신화ㆍ품질 관리 고도화 최근 삼진제약은 향남공장에 약 2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정제·캡슐 등 ‘게보린 정’을 비롯한 주력 고형제 품목의 생산 공정을 전면 자동화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검사 체계와 디지털 품질경영 인프라를 구축, ‘게보린’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300mg,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mg, 무수카페인 50mg이 각 정제 안에 균일하게 분포하는지 10정을 무작위로 개별 분석, 어느 배치에서 생산된 정제를 선택하더라도 동일한 성분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고도화하였다. 최신 설비와 강화된 품질관리 체계에서 한층 안전한 의약품으로 생산되고 있는 46년 역사 ‘한국인의 해열진통제 게보린 정’은 출시 후 누적 생산량 약 42억정을 상회하는 공급량을 기록 중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은 한국인의 오랜 통증 상비약이라는 역사성에 안주하지 않고, 생산·품질 시스템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품질 유지와 개선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 확장과 통합 통증 관리 솔루션을 통해 ‘맞다! 게보린’이라는 브랜드 약속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5.11.25.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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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NOT CUTE' 감성 만끽하고 싶다면…공식 팝업 오픈

[OSEN=장우영 기자] 그룹 아일릿(ILLIT)의 ‘NOT CUTE’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팝업이 25일 공식 오픈했다. 하이브 뮤직그룹 레이블 빌리프랩에 따르면,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케이타운포유 코엑스 4층 SPACE #2, #3에서 싱글 1집 ‘NOT CUTE ANYMORE’ 컴백을 기념한 팝업을 진행한다. 팝업은 ‘NOT CUTE’ 버전 콘셉트 포토 속 사무실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채색의 사무실 곳곳에 키치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곳에서 영국 패션 브랜드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 협업한 실물 음반과 손거울, 마그네틱 카드 홀더와 ‘리틀 미미(Little Mimi)’ 버전 머치반의 키링 체인 인형을 연상케 하는 의류 등 다양한 머치를 만날 수 있다. ‘NOT CUTE ANYMORE’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아일릿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는 메시지존을 비롯해 청음존, 포토 부스, 럭키 드로우 등이 마련됐다. 팝업 내 카페에서는 멤버별 개성이 담긴 스페셜 디저트 구매 시 미공개 포토카드, 미니 포스터, 컵홀더 등을 증정한다. 오픈 첫날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현장 대기 시스템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장해 자유롭게 팝업을 체험하고 SNS에 인증하며, 아일릿의 ‘NOT CUTE’한 음악과 감성을 함께 공유했다. 한편 아일릿은 ‘NOT CUTE ANYMORE’ 발매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멜론 ‘핫 100’은 물론 일본 AWA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서는 1위를 찍었다. 이 외에도 10여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순위권에 들었다. ‘귀여움 단절 선언’이라는 기발한 주제의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일릿은 오는 28일 KBS2 ‘뮤직뱅크’에서 타이틀곡 ‘NOT CUTE ANYMORE’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5.11.25.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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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대마수’ 일본 후생노동성 임상 DB 등재

로아의 자사제품 대마수(DAEMASU 한국 종실차)가 치매(알츠하이어),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의료임상으로 2025년 5월 1일 일본 후생노동성(MHLW-일본 FDA)임상 DB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었으며, 관련 임상에서의 유효성 평가내용을 2025년 11월 19일 일본 후생노동성 미디어룸에서 공식 발표하였다. 이 자리에는 일본선진의료임상연구회 위원장인 무라카미 야스후미교수, 일본 류마티스의 권위자 미카와 야스히토 교수, 일본정부와 공동으로 치매 대응책을 연구하고 있는 사토 토시히코 교수, 일본선진의료임상연구회 고바야시 이사장, 로아 유영일 대표, 후생노동성 출입기자 등이 참석하였다. 임상을 진행한 사토 교수와 미카와 교수는 각 병원의 치료 프로토콜에 따른 유효성 평가과정에서 환자들이 부작용이 없이 빠른 개선효과를 나타내었다는 입증자료를 발표하였으며, 약학박사인 무라카미 교수는 관련 작용 기전 자료를 발표하였다. 일본은 2024년도부터 대마원료로 의약품을 만들 수 있게 허용하였으며, 여러 제약회사들이 관련 제품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2025년 6월부터 기존에 유통되고 있던 대마의 주성분인 CBD 및 THC 계열의 성분을 포함한 제품에 대한 농도규제를 0.1ppm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였고 이로 인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관련 의약품은 관련 제품의 유통이 중지된 상태이다. 그러한 가운데 국내제품 대마수는 관련 기준을 통과하였고 의료임상에서의 유효성평가를 발표하며 일본 의료 및 제약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로아(LOA)는 자회사 ㈜로아바이오와 함께 농업 바이오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로아바이오팜은 일본의 OMR(전세계에서 유일한 무병원성 항원과 면역법 기술 보유)과 공동으로 로타바이러스 및 인수공통감역 조류독감에 대응하는 항체생산을 진행 중이며 현재 관련 항체의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경북 안동에 대마특구를 지정한 것을 기점으로 이후 여러지역에서 관련 연구와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며, 의료용 대마성분 의약품 국내 제조생산의 허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관련부처의 논의가 진행중인 단계다. 로아의 연구개발 제품의 일본진출은 국내 대마산업의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5.11.25.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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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日 투어 '신토우야' 성료..월드투어로 활약 이어간다

[OSEN=선미경 기자]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가 일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씨엔블루는 지난 15~16일 고베 월드 기념홀, 23~24일 치바 마쿠하리 이벤트 홀에서 가을 투어 ‘2025 CNBLUE AUTUMN LIVE IN JAPAN ~ SHINTOUYA ~’(2025 씨엔블루 어텀 라이브 인 재팬 ~ 신토우야 ~)를 진행했다. 이번 투어의 첫 무대는 지난 5일 발매 후 오리콘 차트와 빌보드 재팬 정상에 오른 일본 싱글 15집의 타이틀곡 ‘신토우야(心夜)’로 펼쳐졌다. 첫 곡부터 화려한 보컬과 세련된 밴드 사운드가 라이브로 완벽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LET IT SHINE’(렛 잇 샤인), ‘Slow motion’(슬로우 모션), ‘This is’(디스 이즈), ‘Puzzle’(퍼즐), ‘신데렐라 (Cinderella)’, ‘헷갈리게 (Between Us)’, ‘STAY SOBER’(스테이 소버), ‘realize’(리얼라이즈) 등 새 싱글 수록곡을 포함한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준비해 특유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특히 앙코르 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잇는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는 지난 일본 공연 중 “언젠가 일본어 버전으로도 들려드리겠다”라는 약속을 실현한 순간으로, 팬들에게 더욱 의미가 컸다. 새 싱글 ‘신토우야’와 이번 투어를 통해 뜨거운 현지 인기를 재확인한 씨엔블루는 내년 1월 17~18일 양일간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2026 CNBLUE LIVE WORLD TOUR ‘3LOGY’(2026 씨엔블루 라이브 월드 투어 ‘쓰릴로지’)의 포문을 연다. 이후 마카오, 타이베이, 멜버른, 시드니,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요코하마, 아이치, 고베, 홍콩, 가오슝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미경([email protected])

2025.11.25.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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