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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야에 터졌다…美 파워볼 2조6000억원 ‘역대급’ 당첨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야에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밤 진행된 미국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18억 달러의 1등 당첨자가 배출됐다. 이번 1등 당첨 복권은 아칸소주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당첨금은 46회 연속으로 1등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어난 금액으로, 파워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최대 당첨금은 2022년에 기록된 20억4000만 달러(약 2조9500억원)로, 당시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파워볼 복권은 한 장 가격이 2달러다.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 2억9220만 분의 1로 알려져 있다. 당첨 조건은 ‘흰색 공’ 숫자 1∼69 가운데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총 6개 숫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 당첨자는 18억 달러의 상금을 2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거나 세전 기준 8억3490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25.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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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워게임서 '美앞마당' 멕시코·쿠바 인근 전투 시뮬레이션"(종합)

"中워게임서 '美앞마당' 멕시코·쿠바 인근 전투 시뮬레이션"(종합) 오호츠크해·대만도 등장…트럼프는 '서반구 중시' 국가안보전략 발표 中, 美의 베네수 제재에 "확대관할 반대"…대만 무기판매엔 "전쟁위험 고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반구(남북미 대륙)를 중시하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가운데, 중미·카리브해에서의 전투 시뮬레이션(모의훈련)을 다룬 중국군 워게임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중국 워게임 행사를 소개하는 19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서 이례적으로 이러한 화면이 등장했다. 중국군 워게임에서는 통상적으로 빨간색이 아군, 파란색이 적군을 뜻하며 이를 통해 항공기·선박 등 전력을 표시한다. 해당 영상에서는 빨간색·파란색 표시가 쿠바·멕시코 해안 부근에서 움직였고, 빨간색 표시는 카리브해 부근에 있고 파란색 표시 일부는 미국 휴스턴·텍사스 인근에 집결해 멕시코만(미국만) 쪽으로 이동했다. 쿠바를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항공기·선박의 이동 궤적을 보여주는 선이 있었는데, 이는 전술작전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년간 방치됐던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겠다면서 지난 5일 고립주의적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또 16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도록 한 상태다. 이는 자금줄 차단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퇴출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국은 10일 '중국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정책 문건'을 발표하면서 "중국·중남미 운명공동체 공동 건설 '5대 공정(program)'을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 문건에서 군사 교류와 관련해 함정 상호방문, 군사 훈련 심화 등 2016년 문건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한편 "자원해서 참여하는 기초 위에 중국과 중남미 고위급 국방 포럼을 계속할 것이며, 베이징 샹산포럼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샹산포럼은 국방·군사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가 참가하는 연례 다자안보회의로 중국이 주최한다. SCMP는 중국이 남미 지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지만 군사적 존재는 미미했다면서, 이번 CCTV 보도 영상을 근거로 중국군의 세계적 야심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일본 간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오호츠크해 지역의 지도도 화면에 나왔는데, 빨간색은 러시아 극동 해안 인근에 모여있는 반면 파란색은 일본 홋카이도와 쿠릴열도에 있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지난 8월 러시아와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으며, 이달 9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동중국해·서태평양 상공을 공동 비행한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이 무력 통일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대만 지역 영상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중일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이번 행사는 중국군 부대와 대학 등 20개 기관이 모여 여러 항목의 중국산 워게임을 선보인 것인데, CCTV 보도에서는 워게임 상의 충돌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제재에 대해 "일방적 제재를 가하고 이른바 '확대 관할권'(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행사하는 데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결연히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타국 유조선을 임의로 막는 행위는 국제 에너지 시장을 어지럽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안보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와 타국이 국제법 안에서 전개하는 경제·무역 협력은 정상적·합리적·합법적"이라고 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미국의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가운데 대만 안보 협력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지원하고 무기 판매를 강화한다는 내용에 대해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약속을 저버리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강화해 대만독립세력의 오만한 기세를 부추기고 대만해협을 전쟁의 위험지대로 더욱 빠르게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일본의 재무장화를 비판하면서 일본 우익세력이 군국주의를 불러내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이 타국 인공위성을 간섭하는 기술을 거리낌 없이 발전시키고 우주의 무기화·전장화를 가속하고 있다"면서 "우주 군비경쟁을 자극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고려하면 일본의 공격적 우주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진주만 기습공격과 같은) '우주 진주만' 재발을 우려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2.25. 1:25

'핵무기 탑재 가능' 러시아 전략 폭격기들, 노르웨이해 비행

'핵무기 탑재 가능' 러시아 전략 폭격기들, 노르웨이해 비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전략 폭격기들이 노르웨이해와 바렌츠해 상공에 가 무력시위성 비행을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TU-95MS 폭격기들이 자국 해군 SU-33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노르웨이해와 바렌츠해의 공해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다면서 일부 비행 구간에서는 '외국 전투기'들이 곁을 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비행이 7시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날 러시아의 발표에 따르면 서방국 전투기가 러시아 폭격기 편대에 접근해 경계비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과 같은 비행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9일에도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Tu-96MS를 포함한 군용기 9대를 들여보내 한국 공군이 이에 대응해 경계비행에 나선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5. 1:25

중간선거 앞 트럼프 새 실세…36세 백악관 부비서실장 주목

중간선거 앞 트럼프 새 실세…36세 백악관 부비서실장 주목 제임스 블레어, 트럼프 메시지 설정·공화당 내부 단속 임무 트럼프의 '싸움닭'…현재 고물가·의료부담 맞선 선거전략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제임스 블레어(36)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의 전략을 조율하는 핵심 임무를 맡고 있다. 공화당 내 의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지출 패키지를 통과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연방 하원에서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의 영향력이 상당해서, 백악관 일부 참모들 사이에선 이를 '블레어식 선거구 조정'(Blairymandering)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를 트럼프 대통령 곁으로 이끈 것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두 사람은 과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진영에서 함께 일했으나, 주지사 취임 첫해 밀려난 뒤 그와는 관계가 소원해졌다. 블레어 부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맡은 첫 업무는 작년 공화당 경선 중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디샌티스 주지사 밑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관련 정보를 자주 활용했다. 그가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블레어를 '뻣뻣한' 사람이라 평했다. 대선 이후 그를 점차 알게 됐고, 지금은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어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훌륭한 제임스'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정작 블레어 부비서실장은 스스로를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싸움닭'(junkyard dog)에 비유한다. 그리고 종종 "대통령이 원하시는 건…"이라는 말로 반론과 공격을 시작하곤 한다. 주변 평에 따르면 블레어 부비서실장은 열정적이고 불같은 인물이다. 추진력이 강하고 욕설을 잘하며,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는 법이 없다고 한다. 백과사전 같은 방대한 지식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 '현인'이라 불리기도 한다. 의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나쁜 경찰'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경고를 전하는 것인데, 일부 의원들은 이를 협박 혹은 의회 무시로 받아들여 불만을 갖기도 한다. 그는 의원들에게 의안에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 선거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주 조언한다고 한다. 의원들에게 지역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보다 인기가 많다는 점을 주지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를 추진함에 따라 상원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수정안을 제시하고 재고의 뜻이 있는지 타진하기도 했다. 최근 몇 달간 그는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블레어 부비서실장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 보좌관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들에게 특정 선거구와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잠재 후보 수십명을 인터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정책 지지 여부 등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경제 관련 메시지 수정을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 등으로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는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현 정부 정책의 정치적 취약점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시하고, 의료비 부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죄자 추방에 초점을 맞춘 이민 단속이 광범위한 단속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가 하면,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관적 태도를 보여주는 자료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생활비 부담 문제가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조언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와는 차이가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25. 1:25

교황 레오 14세 “인간 거부는 하느님 거부”…성탄 전야 메시지

교황 레오 14세가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에서 빈민과 이민자에 대한 연대를 촉구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즉위 후 처음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아기 예수는 여관에 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며 “오늘날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난하고 약한 자를 돕는 것을 거부한다면 곧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땅 위에 인간을 위한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을 위한 자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데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지난 5월 즉위 이전부터 빈민과 이민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2027년 7~8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25.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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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빠진 통일교 특검 협상…野 ‘개혁신당·혁신당 추천’ 제안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게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합의해 특검을 추천’하는 제3의 통일교 특검 협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거대 양당을 제외하고 중립적인 제3당이 추천하는 절충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추천권 부분은 양보할 수 없다”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 회동에서 통일교 특검 문제를 논의했지만 협상은 큰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이 같은 절충안을 새로 제안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양당이 서로의 추천 기관을 믿지 못하니 특검을 제안한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에게 추천을 맡기자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 22일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키로 한 뒤 거대 양당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특검법의 핵심 조항인 특검 후보자 추천권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명씩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검토하던 민주당은 이를 접는 대신 새로운 추천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25일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게 맞다”면서도 “법조계가 추천을 할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뺀 제3의 정당이 추천을 하게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법조계에서 추천한다면 대한변호사협회보단 헌법재판소가 추천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의해 만든 단일안은 ‘법원행정처가 2명을 추천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끄는 사법부를, 국민의힘은 ‘진보 우위’로 재편된 헌재를 각각 불신한다는 점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헌재와 민변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민주당이 직접 추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특검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세운다면 그런 특검은 하나마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 후보 2명 중에서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인 만큼 헌재가 추천하는 방식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 추천 방식을 두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이르자 보수 야권에선 “민주당이 합의할 생각도 없이 침대 축구를 하고 있다”(강승규 국민의힘 의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라며 “추천 주체를 흔들고 수사 대상을 빼고 본질과 무관한 조건을 덕지덕지 붙이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일교 특검의 관철을 위해 양당 대표의 동반 단식까지 검토 중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이번주 안에 민주당이 중립적 기관에서 특검을 추천하는 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전날 “민주당에서 특검을 안 받기 위해 몸을 뒤틀고 있다. (장 대표와) 단식을 포함해 공동 투쟁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5.12.25. 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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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가장 중요"…'비핵 3원칙' 일본, 원잠은 왜 원할까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하겠다." 지난 24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원자력추진잠수함(이하 원잠) 도입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원잠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총리 취임 후 공식적인 첫 언급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다카이치 내각에서 원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이나 기하라 미노루 (木原稔) 관방장관 등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는다” “금기시할 게 아니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등의 언급을 통해 원잠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가 '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고 선언한 이른바 '비핵 3원칙(非核3原則)'을 밝힌 뒤, 원자력을 이용한 무기 논의는 금기시 되어 왔다. 그렇다면, 일본 정치인들은 왜 지금 원잠에 대해 군불을 때고 있을까.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에게 묻고 QnA 형식으로 정리했다. -일본은 왜 원잠을 원할까. “원잠은 대양을 걱정 없이 잠항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잠수함으로는 배터리 문제 때문에 장거리 작전이 불가능하지만, 원자력을 연료로 삼는 원잠은 일본 근해를 넘어 인도양이나 태평양까지 작전 반경이 확장된다. 일반 함선보다 속도도 훨씬 빠르기 때문에 기동력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일본이 원잠을 원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10월 20일 연정 합의문을 만들 때도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원잠’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원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작전 반경 확대가 왜 필요한가. “중국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안보 정책은 대중 정책이다. 얼마 전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했지만, 일본은 현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무대를 확장하는 중국의 '해양대군' 행보에 맞서려고 하는데, 가장 필요한 전력이 바로 원잠이다. 예컨대 중국 해군이 대만이든 일본이든 어디를 공격해도 결국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를 차단하려면 잠수함만 한 게 없고, 원잠 전력을 많이 확보할수록 적을 봉쇄하기도 쉬워진다. 또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의 특성을 감안해도 원잠은 방어 체계로서도 가장 우수한 전력 중 하나다.” -미국에선 어떻게 반응할까. “애초에 일본이 원잠을 구상하게 된 배경엔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 전환이 있다. 미국이 동아시아 안보 문제에서 발을 조금 빼고 한국·일본에 역할 분담을 맡기자는 생각이기 때문에 일본의 원잠 보유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원잠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지금 한국에도 원잠을 허용해주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중요한 파트너다.” -한국의 원잠 추진도 영향을 끼쳤나.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선 주변국보다 전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1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행법상 원잠 보유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미국에서)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했고, 이에 더해 호주에 대해 미국이 협력하는 형태로 원잠 전개가 이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과 호주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핵무장으로 가는 걸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다카이치 총리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취임 전 2024년에 낸 저서 『국력연구, 일본열도를 강력하게』에서 '비핵 3원칙'에 대해 "이제는 비현실적"이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피력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심지어 야당뿐 아니라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핵무장에 대해선 부정적 시선이 많다. 이 때문에 원잠 추진만 하더라도 기존 법안에 대해 수정을 하든 재해석이 필요할 텐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전 총리들의 입장은 어땠나. “전 총리이자 국방 전문가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는 원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는데, 기존의 '비핵 3원칙'을 흔들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그 이전 총리였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는 지역구가 히로시마이기 때문에 더욱 부정적이다. 히로시마는 태평양전쟁 때 원자폭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서 '핵'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원잠을 대중 정책의 일환으로 예외적으로 추진할 수는 있어도 핵무장 논의로 나가기는 어렵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12.25. 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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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성탄절에 8700t급 핵잠 공개…"韓핵잠 건조는 공격적 행위"

북한이 현재 건조 중인 8700t급 핵잠수함의 전체 외관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대 과업' 중 하나인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의 개발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수중 핵전력까지 갖춘 불가역적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최근 한·미 간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원잠) 협의에 속도가 붙자 사전에 견제구를 늘린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이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잠수함이 8700t 규모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건조 공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완성된 외관 공개 의도는 북한이 건조 중인 잠수함의 외관 전체를 공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핵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인 건조 단계로 봤을 때 핵잠 모듈과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 등이 잠수함 내부에 들어간 상태로 볼 수 있다”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듈은 원자로·터빈·냉각기관 등 핵잠수함 추진 기관의 중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대로 가면 북한의 핵잠 실전 배치가 우리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는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는 가운데, 북한의 공개 보도 내용을 포함해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핵 모듈이 이미 북한에 넘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지난 9월에도 “최근 러·북 군사협력 강화는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술 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2025년 9월 17일 자 1면〉 다만 정부 안팎에선 신중론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정보당국은 러시아 핵 모듈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공개하는 것과 실전 배치는 다른 얘기"라면서 "기술 구현에 시간이 많은 필요한 만큼 러시아로부터 소형 원자로 기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미사일 관련 구조물이 선체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초도함에서는 디젤 전기 추진식을 채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가차 없는 보복공격” 언급도 김정은은 자신들의 기존 핵무력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적들이 (중략)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 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김정은은 또 “절대적 안전 담보인 핵방패를 더욱 강화하고 그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사명이고 본분”이라고도 역설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선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계산이 깔린 행보”라면서 “지상 핵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수중에서 보복 타격이 가능한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짚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북한의 전략핵 잠수함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미 본토에 핵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공개한 핵잠을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이라고 지칭하면서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핵동력은 핵추진을, 전략 유도탄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핵무기를 갖춘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을 건조 중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재래식 핵추진 잠수함(SSN)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SLBM 10기 탑재 가능성과 함께 함수에 수평 어뢰 발사관 6문이 식별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에서는 방사소음을 줄이기 위한 신형 중어뢰와 해저기뢰로 추정되는 수중 무기체계도 함께 포착됐다고 KODEF는 덧붙였다. ━ 韓원잠 건조엔 견제구 김정은은 한국의 원잠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것"이라면서다. 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핵잠 대 핵잠' 구도를 부각해 한반도 긴장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면서 자신들의 핵무기 고도화와 해군 핵무장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근거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당과 정부의 국가 안전 보장 정책, 대적 견제 원칙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맥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이런 인식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반복됐다. 국방성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에 엄중한 핵불안정 요소를 항구적으로 고착하려 하고 있다"라며 미 해군의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그린빌함'(6900t급)의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 입항을 강하게 비난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은 끝났음을 재차 선언했다"라면서도 "대신 미국 본토를 겨냥한 수중 타격 능력을 지렛대 삼아 '핵 군축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이번 현지지도 시점과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로 추정된다. 동행한 딸 주애가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지방공장 준공식 참석 때와 같은 차림으로 포착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영교.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2.25. 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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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상공 목표물 명중"…핵잠 건조 공개날 '북한판 사드'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과 이른바 ‘북한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시험발사를 같은 날 공개하면서 국방분야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 상에서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사일은 200㎞ 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한 뒤 소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개발 중에 있는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체계의 전술 기술적 평가를 위한 첫 시험 발사”라며 “국가반항공방어수단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항공무기체계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5시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해상으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부 제원은 한·미정보 당국이 정밀분석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km 계선이면 고고도급으로 갈 수 있는 높이다. 북한은 사드와 해상탄도요격유도탄(SM-3)의 중간 단계에 있는 미사일 체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구현 가능할지는 러시아가 기술 이전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북한의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서 등장한 미사일과 같은 기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행사 사진에서는 신형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3연장 발사대가 포착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 고공 목표를 요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요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건 비행 성능만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사드와 유사한 ‘고공 장거리 반항공미사일 체계’인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건 그린빌함 등 미 측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전략적 보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2.25.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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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필수의료 의료진 보호해야...의료사고 책임 국가가”

중증질환 환자단체가 필수의료 위기의 원인을 ‘인력 부족’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필수의료 의료진에 대한 의료사고 책임 완화와 국가 차원의 안전망 구축을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모든 법적ㆍ재정적 위험을 떠넘기는 구조에서는 어떤 인력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며 “이는 의료진 보호를 넘어, 중증질환자와 암환자가 치료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필수의료와 의료인력 문제와 관련해 “의사를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되겠느냐”, “원인이 무엇이냐”고 질문한 대목을 언급하며, 최근 의료 혼란을 둘러싼 논쟁의 본질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당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낮은 보상, 높은 의료사고 위험, 24시간 대기 등 구조적 문제를 핵심 원인으로 제시했다. 연합회는 “중증질환자와 암환자에게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응급실에서 거절당하고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 시기를 놓칠까 불안해했던 이유 역시 구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를)받아도 감당할 수 없고,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체계 속에서 필수의료는 버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예고한 수가 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연합회는 “과대평가된 수가는 조정하고 낮은 수가는 인상하겠다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중증ㆍ필수ㆍ응급 의료 영역은 점진적 수가 조정으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무너진 것은 수익 구조가 아니라 지속가능성 자체”라며 “이 영역에 대해서는 ‘균형 조정’이 아니라 명확한 우선 투자와 집중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사고 책임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연합회는 “의료사고 책임 구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책임보험 도입과 고액 배상에 대한 국가 부담 논의는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인력 정책에 대해서도 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지역의사나 공공의사로 보충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단체는 “현실을 정확히 짚은 발언”이라며 “사람을 데려오는 정책보다, 사람이 남아 있을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 먼저”라고 밝혔다. 응급의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의료진이나 병원의 선택 문제가 아닌 의료체계의 구조적 실패로 규정했다. 연합회는 권역 조정 기능 강화, 중증응급 진료라인 확충, 야간ㆍ주말 인력 보강, 전원 기준 표준화 등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탈모ㆍ비만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검토에 대해서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측면은 이해한다”면서도 “건강보험의 최우선 가치는 생명을 지키는 중증ㆍ필수의료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여 확대가 중증질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흔드는 방식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연합회는 “업무보고에서 논의된 의제들은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수가 조정, 의료사고 안전망, 응급의료 체계, 재정 누수 차단이 동시에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변화는 체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증질환자와 암환자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원인을 찾았다면 이제는 실행해야 하며, 그것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5.12.25. 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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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이어질까…약달러 속 미중 긴장완화 등 영향

위안화 강세 이어질까…약달러 속 미중 긴장완화 등 영향 中역외위안/달러 환율, 한때 7위안 밑돌아…15개월만 기업들의 연말 위안화 수요 증가…中증시 랠리도 위안화 강세 요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원화·엔화와 달리 최근 주요국 통화 다수가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역외위안/달러 환율이 25일(현지시간) 한때 7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약달러 추세와 기업들의 연말 위안화 수요, 중국 경제 흐름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한때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하회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6.9964위안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전장 대비 0.006위안 내린 7.001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81위안 내린 7.0076위안이다. 위안화 강세는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10%가량 하락했으며, 지난달 25일 100을 하회한 뒤 최근에는 97.97로 내려온 상태다. 또 올해 호황이었던 중국 수출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보유했던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함에 따라 위안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싱예(興業)증권은 최근 1조2천억 달러(약 1천739조원) 수준인 기업들의 달러 보유금이 점점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이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도 위안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양측이 휴전을 이어가는 와중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가량 오른 상태다. 중국 증시 랠리에 따른 외국 자본 유입, 중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등도 위안화 강세 요소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를 경우 외국 투자자들에게 중국 자본시장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달러 고시 환율이 3거래일 연속 내려가면서, 당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날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은 전날(7.0471위안)보다 낮은 7.0392위안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였다. 인민은행은 최근 통화정책위원회 4분기 회의와 관련해 "외환시장의 탄력성을 키우고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 한편, 위안화 환율의 과도한 조정 위험을 막고 환율이 합리적 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되도록 할 것을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 천신취안 전략가는 이 회의 결과에 대해 통화가치 상승 속도를 부드럽게 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역내위안/달러 환율 3.99%,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4.58%가량 하락한 상태다.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움직임이 5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및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 약세 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위안화 가치가 내년에도 계속 완만하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 대비 25% 정도 저평가 상태라고 봤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싱자오펑 선임전략가는 내년 상반기에 6.95∼7.0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금융업체 유라이존 SLJ 캐피털은 내년 말 위안/달러 환율이 6.25위안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반면 둥팡진청(東方金誠) 국제신용평가의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환율이 7.0∼7.2위안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는 달러 대비 원화 약세와 대비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84.9원에 출발하며 4월 연고점(주간거래 종가 1,484.1원. 장중 고가 1,487.6원)을 위협했지만,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고강도 대응에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2.25. 0:25

[영상] 태국, 한국산 'T-50TH' 투입…성탄 전야에도 캄보디아 맹폭

[영상] 태국, 한국산 'T-50TH' 투입…성탄 전야에도 캄보디아 맹폭 [https://youtu.be/-AjSk4zvyko] (서울=연합뉴스) 성탄 전야인 24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태국 공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태국에 수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TH(골든이글)를 공격 임무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 매체 타이라스는 캄보디아 국방부 설명을 인용해, 태국 공군이 24일 오전 10시께 캄보디아 바탐방주(州) 바난(Banan) 지역의 목표물을 향해 T-50TH로 폭탄 4발을 투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캄보디아 측도 태국이 T-50TH를 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캄보디아 국영통신 AKP는 국방부 발표를 근거로 "태국군이 바탐방주 바난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으며, 캄보디아 매체들도 국방부 설명을 인용해 해당 지역의 학교들이 안전 문제로 일시 휴교 조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공군은 이번 공습이 군사 목표를 겨냥한 자위적 조치라는 입장인데요. 태국 공군 대변인은 현지 매체들을 통해 "바탐방주 바난 지역 프놈 삼포브 일대 무기 저장시설을 타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태국 공군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T-50TH가 훈련 플랫폼에서 "실전 운용 가능한 전투 임무 플랫폼"으로 전환돼 전시 상황에 투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국 군 대표단은 24일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州) 국경 검문소에서 휴전 재개를 위한 회담을 시작했지만, 첫날 논의는 35분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의는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위원회 틀에서 진행되며, 실무급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7일 국방장관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태국 측이 밝혔습니다. 이번 분쟁은 양국이 817㎞에 이르는 국경을 두고 오랜 기간 영유권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최근 교전이 재점화하며 격화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달 초 이후 격렬한 충돌이 16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최소 86명으로 늘고, 캄보디아에서 50만명 이상, 태국에서 15만명 이상이 거처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전투 지속과 인명 피해에 우려를 표명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양국 및 중재국 말레이시아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최주리 영상 : 로이터·국방부 유튜브·X @jacobincambodia·@panhaneath157·@Skyboyz15·@KemSokhorn_st·페이스북 Army Military Force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5.12.25. 0:25

日다카이치 "내년 조기 방미, 트럼프와 회담 조율 중"

日다카이치 "내년 조기 방미, 트럼프와 회담 조율 중" "중국과 대화 열려있어…국익·명예 등 지키는 관점서 적절히 대응"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이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지지통신 계열 내외정세조사회 강연회에서 "미국과의 사이에서는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예상되는 방미 시기로 "내년 비교적 이른 시기"라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내년 3월 후반 다카치이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을 미국에 타진했다고 교도통신이 전날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동맹의 결속을 확인하고 대중 정책을 둘러싼 양국 간 의견을 조율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대만 유사시 개입' 관련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과 관련해 "의사소통을 계속해 일본의 국익과 명예,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다양한 대화는 열려 있다"며 정상 간에 대화 실마리를 찾으려는 생각도 보였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5. 0:25

'2조6천억원 짜리 크리스마스 선물'…미 파워볼 '잭폿'

'2조6천억원 짜리 크리스마스 선물'…미 파워볼 '잭폿' 아칸소주 판매된 복권 당첨…역대 2번째 당첨금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야에 무려 2조6천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행운의 사람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현지시간) 밤 진행된 미국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18억달러(약 2조6천억원)의 상금을 받을 1등 당첨자가 나왔다. 1등 당첨 복권은 아칸소주에서 판매됐다. 지난 23일 당첨일까지 46회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등 당첨금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8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역대 최대 파워볼 당첨금은 2022년의 20억4천만달러였다. 당시 당첨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복권을 샀다. 파워볼 복권 한 장 가격은 2달러다. 파워볼 복권 한 장을 사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수학적으로 약 2억9천220만 분의 1이다.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 숫자 1∼69 중 5개와 '빨간색 파워볼' 숫자 1∼26 중 1개 등 6개 숫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 이번 당첨자는 29년에 걸쳐 당첨금 18억달러를 나눠 받거나, 세전 기준 8억3천490만달러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5. 0:25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재무장 경고…예방타격 가능성 시사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재무장 경고…예방타격 가능성 시사 네타냐후 "이란 재무장 지켜보다 필요하면 행동 나설 것" 중동정세 계속 살얼음판…미국과 연말 정상회담 때 협의 계획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지난 6월 이란과 '12일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 재건 움직임을 강하게 경고하면서 군사 타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자국 공군 조종사 수료식에서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의 재무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중으로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서겠다"며 "우리는 대립을 원치 않지만 가능한 모든 위협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공군 참모총장 역시 자국이 '새로운 위협' 예방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6개월 만에 이란을 다시 선제공격할 가능성을 내비친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 진전 상황에 관한 이스라엘 측의 평가와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이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에 가자 전쟁 종전 합의를 유지하고, 시리아 새 정부와 긴장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터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WSJ은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탄도미사일 위협 가능성을 구실로 삼아 이란 공격에 나선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 관여 속에서 낮아진 중동 지역 긴장이 일순간에 다시 고조될 수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란 핵 시설 재건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이란이 '12일 전쟁'으로 약화한 탄도미사일 능력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관리들은 물밑에서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 가능성에 불만을 표출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전쟁 때처럼 이스라엘이 위협을 이유로 이란을 선제적으로 공격하면 이란은 미사일 대량 발사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물량 공세'을 막아내려면 미군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려면 최소한 미국의 '암묵적 승인'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일 전쟁' 당시에서도 이스라엘은 자체 요격 시스템 애로, 다비즈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 아이언돔 등을 총동원했지만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군의 대대적 방공 지원을 받아야 했다. 미군은 당시 이스라엘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물론 함대공 요격 미사일인 SM-3까지 총 수백발의 방공 미사일을 사용해 탄약고를 대거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재발할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국방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이스라엘이 재래식 전력 증강을 이유로 전쟁을 벌인 적은 없다"며 "우리는 다시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드는 레드라인으로 스스로를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벌어진 '12일 전쟁' 전쟁으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크게 약화한 상태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을 맹폭하면서 미사일을 대거 소진해 재고가 급감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 생산 시설 등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대거 파괴됐다. 공군력에서 열세인 이란은 미사일을 자국 방어의 핵심 축으로 보고 미사일 전력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 샘 레어는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공격받아 파괴된 미사일 생산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면서 생산 시설이 완공돼 다시 가동되면 한 달에 수백발의 미사일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향후 수년에 걸쳐 수천발의 미사일을 생산해 쌓아두면 자국 방공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 '12월 전쟁'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부분적으로 뚫렸다. 비록 전략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민간인을 중심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은 큰 공포를 느꼈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지난 6월 전쟁의 여파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크게 저하된 현재를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건 능력을 궤멸시킬 '기회의 창'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직 국방 고위 관리인 아미르 아비비는 "그들이 더 강해져 우리를 공격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그들이 약해지고 공중 통로가 열려있는 지금 당장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5. 0:25

서울 충무로역 인근서 화재…30분만에 큰불 진압, 인명피해 없어

25일 오후 3시 42분쯤 서울 중구 필동 충무로역 인근 지상 14층 건물 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건물 내부와 옥상에 있던 2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거나 스스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사망 등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명이 왼손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인력 91명과 장비 27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30분 만인 오후 4시4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4시 55분쯤 완진에 성공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25.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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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도 못할 것"…한척 13조짜리 트럼프 '황금함대' 경고음, 왜

“‘트럼프급 전함’ 초도함 건조가 2030년대 초반에야 시작될 것, ‘황금함대’는 매우 먼 미래의 일”(더워존·TWZ) “필요성은 불분명하며 건조 일정은 비현실적”(내셔널 시큐어리티 저널·NSJ) “전체 비용과 일정이 공개되면 ‘황금함대’ 프로그램은 거의 확실히 취소될 것”(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도박과 같은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아시아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황금함대’ 구상을 놓고 최근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와 군사안보 전문 매체 등에서 쏟아지고 있는 싸늘한 경고음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 해군 주력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보다 서너 배 정도 크고 극초음속미사일 등 최신 무기가 탑재된 트럼프급(Trump Class) 전함을 20~25척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황금함대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전투력이 100배 더 강해질 거라는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이 발표 직후부터 거센 논란에 직면했다. 미 싱크탱크 CSIS가 지난 23일 ‘황금함대 전함들은 결코 출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비판적 보고서를 낸 데 이어, 군사 전문 매체 NSJ와 TWZ, 아시아타임스 등에서 트럼프급 전함의 기술적·재정적 한계와 여러 현실적 난관을 지적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 ①미 해군 작전 개념과 충돌 우선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현대 해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하는 ‘분산형 작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급 전함은 이와 반대로 최고급 무기 자산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과거 모델이다. 오늘날 미 해군의 작전 수행 콘셉트와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아시아타임스는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 특히 중국이 개발한 무기로 미 대형 항공모함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트럼프급 전함도 같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대화한 전함은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쉬운 고가의 표적이 될 뿐이라는 의미다. ━ ②준비되지 않은 무기 기술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 3만~4만 톤급 선체에 극초음속 미사일,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탄두 탑재 크루즈 미사일 등 최신 무기체계를 집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 상당수는 아직 미 해군 주력 무기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레일건의 경우 미 해군이 기술적 한계로 이미 실전 배치를 포기한 상태다. 레일건은 막대한 전력 소모와 포신 과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폭발·화재 등 사고로 전함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NSJ는 “트럼프급 전함에 탑재될 것이라는 무기 시스템 중 상당수는 기술적으로 미성숙 상태이거나 신속한 통합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 ③비용의 늪…1척당 13조원 천문학적 비용 문제는 황금함대 구상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CSIS는 기존 9000톤급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한 척에 28억 달러(약 4조원)가 드는 점을 감안할 때 서너 배 크기의 트럼프급 전함은 한 척당 91억 달러(약 13조2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신형 군함의 초도함은 설계·개발 비용을 포함해 평균보다 50% 더 드는 만큼 트럼프급 전함의 초도함이 될 ‘디파이언트’(USS Defiant)함은 약 135억 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첨단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급과 맞먹는 비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파이언트를 포함한 트럼프급 전함 2척을 우선 도입한 뒤 10척으로 늘리고 궁극적으로 총 20~25척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CSIS는 미 해군이 배수량 1만5000톤의 줌왈트급 구축함을 본래 18~24척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을 포기하고 3척 건조에 그치면서 줌왈트급 1척의 평균 건조 비용이 개발 비용 포함 91억 달러에 달한 점을 들어 “트럼프급 전함 확보 계획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경고했다. 처음부터 확실한 양산 체제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 물량이 적으면 줌왈트급 구축함의 실패 사례처럼 천문학적 개발 비용만 날릴 거라는 의미다. ━ ④인프라 취약…“2030년대 건조 시작”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충분한 조선 인프라를 갖췄는지도 의문이다. 미 조선업계 전반에 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공급망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파이언트함 건조는 거의 즉시 시작돼 2년 반 걸릴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NSJ는 “실현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TWZ는 미 해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급 전함은 2030년대 초반까지는 건조를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⑤명명 관례 어긋난 ‘트럼프급 전함’ 전함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직접 붙인 것은 정치적 우상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CSIS는 “생존 인물 이름을 군함에 붙이는 것은 명명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황금함대 프로젝트가 해군력 증강이라는 본질적 목표보다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NSJ는 “미국 조선소, 공급망, 예산 현황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찬 전함 건조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라며 “트럼프급 전함은 어쩌면 영원히 건조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건조 추진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으로 건조할 역량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 필리조선소 “미 핵잠 건조 준비중”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신예 호위함 건조 협력 파트너로 한화를 콕 집어 언급한 가운데 군함 건조를 넘어 원잠 건조 협력의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앤더슨 사장은 “미 해군 핵잠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라며 “인력 확충, 생산 효율 개선, 시설 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와 기술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수석부보좌관을 지낸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참석했다. 그는 “미 대통령은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고,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핵잠을 포함한 여러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조선소가 원잠 건조를 본격화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 내에서 원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는 아직 두 곳 뿐이며, 필리조선소 역시 전용 도크와 전문 인력 확보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25.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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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난 ‘김건희 명품백’, 특검은 기소 방침… 檢 지휘부는 이첩 전망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최재영 목사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검찰로부터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이첩받아 검토를 진행해왔다. 이 사건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안이다. 최 목사는 명품백 제공 장면을 몰래 촬영해 공개했고, 이는 이후 ‘김건희 특검법’ 발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공한 명품백 등 금품을 청탁의 대가로 보고 있다. 금품 제공 전후로 최 목사가 김 여사 또는 김 여사의 측근인 행정관에게 ▶통일TV 재송출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장자문위원 임명 ▶국립묘지 안장 문의 등의 요청을 했고, 이 같은 청탁이 대통령의 직무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삼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최 목사를 조사하며 “해당 선물은 청탁의 대가”라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최 목사를 이르면 26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 혐의로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 등이 거론된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최 목사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수사 과정에서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두 차례 열리기도 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의 직권으로 소집된 1차 수심위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냈고, 최 목사의 요청으로 열린 2차 수심위는 기소를 권고했다. 당시 수사팀은 청탁금지법상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고, 최 목사가 건넨 금품이 청탁의 대가라기보다는 친분을 쌓기 위한 선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 금품 제공 시점과 청탁이 오간 시점 사이에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 간격이 있었고, 해당 요청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사건은 항고와 재항고를 거쳐 최근 특검에 이첩되기 전까지 대검찰청에 계류돼 있었다. 한편 특검팀은 당시 수사팀과 검찰 지휘라인을 상대로 피의자 또는 참고인 조사를 추진했으나, 이원석 전 검찰총장과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서 특검 수사기한(12월 28일) 내에 관련 의혹을 매듭짓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명품백 사건의 부실 수사 또는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처분을 내리지 않고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5.12.25.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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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타임]이재명 정부 다시 청와대로 … 비행금지구역 확대

이재명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청와대로 복귀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용산 시대는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달 중순부터 진행해 온 청와대 이전 작업은 28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29일 오전 0시를 기해 대통령실 명칭을 청와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공식별구역(P73 비행금지구역)도 새롭게 지정된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 반경 약 6.5㎞가 새로운 P73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현재 P73은 용산 대통령실 반경 3.7㎞, 한남동 관저 반경 3.7㎞로 지정돼 있다. 청와대 이전이 완료되면 P73 범위는 기존 대비 약 2배로 확대된다. 사진은 25일 드론으로 촬영한 청와대 전경. 김현동([email protected])

2025.12.25.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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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배달사고"라는데…경찰, 통일교 로비 '키맨' 14시간 조사

경찰이 정치권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는 통일교 핵심 간부를 피의자로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지낸 송광석씨를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한 송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까지 약 14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송씨 측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났지만 “정치인 후원금을 통일교에서 지원했나”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의원들을 행사에 섭외하기 위해 후원했나”는 질문에 “입장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하고 빠져나갔다. 송씨도 취재진을 피해 별다른 말 없이 사라졌다. 통일교 한국협회장 등 교단 내 굵직한 직책을 맡았던 송씨는 2018~2020년 통일교의 정치인 후원 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을 역임했다. 경찰은 송씨가 이 조직 통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강연료나 고문료·책값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의심한다. 또 경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제기한 금품수수 사건의 당사자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연결 고리가 송씨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송씨는 윤 전 본부장이 만든 ‘특별보고’ 문건에서도 임 전 의원 등 정치인 접촉과 관련해 여러 번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UPF가 2020년에 주최한 ‘월드 서밋’ 등 통일교 행사에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했는데, 이를 주도한 것도 송씨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당시 행사 영상과 사진 등을 입수해 정치인과 송씨, 그리고 통일교의 접점을 분석 중이다. 송씨는 특히 교단 자금을 받아 통일교 행사 비용이나 정치인 강연료 및 고문료 명목으로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윤 전 본부장 부부가 통일교 행사에 필요하다며 개인 카드로 선물 등 산 뒤 교단에 비용 보전받는 방식과 유사하다. 경찰은 교단의 자금이 송씨를 통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 일부는 그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송씨의 ‘배달 사고’를 의심한다. 특히 김규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강연 한 두 번 하고 받은 ‘거마비’ 수준의 돈을 받은 것이 전부고, 윤 전 본부장이 진술한 3000만원이나 고문료 등은 받은 바가 없다”면서 “송씨가 우리한테 돈을 줬다고 내부 보고를 해 놓고 실제론 본인이 개인적으로 쓴 일종의 ‘배달 사고’”라고 주장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2.25.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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