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포화…美해병대 추가 파병에 이란 탄도미사일 美기지 겨냥 이스라엘-이란, 서로에 공습 지속…'에너지 전쟁' 속 쿠웨이트 정유단지 피격 미 추가 파병 결정에 지상전 대비 관측도…이란 "관광지도 겨냥" 경고 모즈타바, 항전 의지 강조…트럼프, 휴전 없다면서도 "군사작전 축소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21일(현지시간) 중동 곳곳에서 포화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중동 지역 해병대 추가 파병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이란은 보복 공격 범위를 전 세계 관광지로 확대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중동으로 해병대와 해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미 상륙강습함인 복서호와 2천500명 규모의 해병 원정대, 호위 군함 등이 예정보다 약 3주 앞당겨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으나, 해병대 병력이 대이란 전쟁에서 지상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미 CBS 방송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은 중동 곳곳에서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과 이란 중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두 차례 가해 무기 제조 시설과 탄도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테헤란 정부 시설 공습에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이 사망했다고 IRGC가 확인했다. 또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소수민족인 드루즈족을 공격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 내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의 반격 수위도 높아졌다. 이란은 이날 인도양에 있는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미사일 한 발은 비행에 실패했으며, 다른 한 발을 향해 미국 군함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실제 요격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은 기지를 타격하지 않았으나, 이번 발사는 이란이 중동 지역 밖에서도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란 군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직자, 군 지휘관들을 군사 시설뿐 아니라 중동 이외 지역의 관광지까지 추적해 보복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부터 전 세계의 산책로와 리조트, 관광지 및 위락시설 그 어디도 당신들에게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에도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했다. 전날 정유시설이 있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예루살렘에 요격 파편이 떨어진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과 UAE 당국은 공격 발원지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라크에서도 공항과 미국 외교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이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 이후 전쟁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난타전으로 번진 가운데, 쿠웨이트의 정유 시설은 이틀 연속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는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가 20일 새벽 드론 공격을 받아 여러 유닛에서 불이 났으며, 피해 시설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지도자들은 이날 나란히 전쟁과 관련한 직접 메시지를 공개햇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의 새해 명절인 노루즈를 맞아 낸 신년사에서 항전 의지를 다졌다. 모즈타바는 "민생 안정과 부의 창출은 경제 전쟁의 핵심 방어선"이라며 올해를 '국가통합과 국가안보 아래 저항 경제를 구축하는 해'로 규정했다. 다만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진 모즈타바는 계속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텔레그램과 국영 언론을 통해 간접 메시지만 전달, 신변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할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는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란과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3.20. 18:26
북한이 핵무력 강화를 비롯한 국방력 강화 정책의 본질이 ‘인민의 생명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조선노동당 정책의 생명은 절대의 인민성에 있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하고 “당정책은 인민의 존엄과 생명안전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견결히 사수하는것을 제일가는 사명으로 하는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하고 안정된 삶에 대한 요구만큼 강렬한 것은 없다”며 “인민의 존엄과 생명안전은 단 한치도 침해당해서는 안될, 그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중대사”라고 했다. 이어 “적대세력들의 끈질긴 공갈과 압박 속에서도 핵무력 강화 정책을 비롯한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연이어 책정하고 결사적으로 실행해온 것은 강위력한 군사력을 비축함으로써 폭제와 전횡이 난무하는 현 세계에서 인민의 자주적인 삶과 생활을 억척같이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세상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국방공업과 혁명적 무장력이 당의 성스러운 명함과 결부되여 불리운 예는 있어본적이 없다”며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채택되였던 결정서의 구절구절에도 인민의 운명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노동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 역력히 어려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국가 방위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생명 경시’ 기조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방력 강화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20. 18:00
정부는 대전 공장 화재 수습과 피해 지원을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지원센터는 대덕문화체육관에 설치됐으며, 22개 피해지원 기관이 한곳에 모여 민원 접수, 긴급구호, 의료·심리지원, 융자 및 세금·국민연금 상담 등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통합 제공한다. 대전시와 대덕구도 일대일(1:1)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피해자와 가족들의 어려운 부분을 살피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아울러 현장 상황을 국민께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사고 수습과 동시에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시행한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화재 및 급속 확산 이유, 대피 경로의 안전성, 근로자 안전교육 실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현장 소방대원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수습 활동을 진행해달라"며 "정부는 조속히 사고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날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치는 등 총 6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 2명이 포함됐다. 공장 내부에 있던 4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0. 17:32
병력 증파 속 '작전축소' 운뗀 트럼프…출구전략 또는 연막작전? 군사 목표 달성 성과 강조하며 "점진적 축소 검토" 첫 언급 해병 이동 등 확전 신호와 엇갈리는 메시지…'시장 달래기' 포석 해석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3주간 이어진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점진적 축소'(wind down)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중동으로 미 병력이 추가 이동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목표로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공군 무력화, 핵 능력 원천 차단, 중동 동맹국 보호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점진적 축소'는 군사 작전을 즉각 종료한다는 의미이기보다는 작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군사적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자체 판단하에 향후 작전 축소를 하나의 선택지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며 이란과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군사적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협상을 필요로 하는 휴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인식이 자발적 '작전 축소' 발언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이 앞서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대통령이 판단할 때" 대이란 군사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미 상당 부분 달성됐다고 주장하는 군사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향후 '승리 선언'과 함께 작전을 마무리하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해협은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경비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호르무즈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같은 흐름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미국이 자신들의 병력 희생 위험 등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 책임을 다른 국가들에 분담시키려는 구상으로, 군사 작전 축소 가능성과 맞물린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런 발언이 최근 감지되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과는 다소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CBS, 로이터 등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병 원정대가 두 차례로 나눠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육군 제82공수사단 파견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감지되는 시기에 '작전 축소' 발언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뚜렷한 방향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 "어디에도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보낸다면 당연히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전 개시 직전까지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도 전격적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작전 축소' 발언 역시 전략적 연막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유가 상승과 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란전이 무한정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유가 상승 흐름과 증시의 하락세가 이날도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을 달래고,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자국내 유권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던진 메시지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축소' 발언은 출구전략 신호와 군사적 연막, 시장과 유권자, 그리고 동맹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분간 이란전의 향방은 불확실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20. 17:26
피렌체서 한국영화와 16년 인연…"제 인생을 바꿨어요" 伊 영화평론가, 한국 여성영화 소개한 책 발간 (피렌체=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죠. 모든 영화가 이렇게 대담하고 감동적이면서 완벽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탈리아 영화평론가 카테리나 리베라니는 이탈리아에서 손에 꼽히는 한국 영화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영화가 좋아 평론을 썼고 새로운 영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발품을 팔았다. 한국 영화를 제대로 눈여겨보게 된 건 2011년 피렌체에서 열린 한국영화제였다. 마침 수많은 작품에 파묻혀 '새로움'에 무뎌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취재차 처음 방문한 영화제였는데 운 좋게도 그해에 봉준호 감독 초청 행사가 있었어요. '살인의 추억'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리베라니는 매 순간 예측을 무너뜨리면서 숨 돌릴 틈 없이 관객의 마음속에 물음표를 찍는 봉 감독의 연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배우 박해일의 연기는 '현대 영화사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불안감이 극대화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리베라니는 그렇게 매해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취재하게 됐다. 하지만 취재만으로는 한국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부족했다. 2015년 그는 아예 매년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기획하는 스태프가 됐다. 24회를 맞은 올해에도 영화제에서 프로그램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특히 매년 영화제에서 임순례, 정주리, 신수원 등 수많은 여성 감독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영화에 더 빠지게 됐다. 여성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만져진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고민을 가능케 하는 남다른 힘이 있다고 그는 믿는다.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은 공포영화이면서 동시에 질병과 장애와 관련된 성찰을 담고 있어요.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입니다."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도 그래서 그에게 특별하다. 그는 '82년생 김지영'의 원작 소설까지 다 읽은 뒤 이탈리아 여성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 '라미카 제니알레(나의 눈부신 친구)'를 떠올렸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가부장 중심 문화에서 파생되는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6년째 피렌체 한국영화제와 키워온 각별한 인연은 지난 11일 발간한 책 '한국의 여성 영화(Lady cinema va in Corea)'로 빛을 발했다. 책에는 한국 영화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영화에 담긴 다양한 여성상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인의 시선으로 한국 영화가 왜 개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분석도 내놨다. 갓난아이를 업고 현장을 지휘한 일화로 유명한 박남옥 '여성 1호' 감독도 소개하는 등 한국 여성 영화인들의 역사도 꼼꼼히 기록했다. 리베라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플랫폼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드라마로 시야를 더 넓힐 계획이다. '밥 잘 사주는 누나', '봄밤' 등 작품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를 작품에 담긴 인간관계의 형성 과정에 주목해 분석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들은 인간관계가 얼마나 복잡할 수 있는지를 포함해 또래의 삶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서구 관객들이 왜 이런 이야기와 인물에 매료되는지 깊이 탐구하고 싶어요."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20. 17:26
미, 한 달간 이란산 석유 판매 허용…이란 "더 팔 것 없어" 베선트 "이란 원유 역이용해 유가 억제…이란 수익 확보 못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 달간 허용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한 일반면허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미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전 12시 1분 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판매가 일시 허용된다. 판매 허가는 뉴욕 시간으로 내달 19일 오전 12시 1분까지 적용되며, 미국으로의 수입도 포함된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중국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며 "이런 공급량을 일시적으로 세계 시장에 풀면 약 1억4천만배럴의 원유가 유입돼 이란으로 인한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는 이란산 원유를 역이용해 유가를 억제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에 1천만∼1천4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고 보면 이번 조치로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이번 조치는 이미 운송 중인 원유로 엄격히 제한되며 새로운 구매나 생산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이란의 국제금융망 접근을 계속해서 차단할 계획인 만큼 이란이 원유 제재 일시 해제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마저 해제하고 나선 것은 전쟁이 3주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일부 완화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더 판매할 원유가 남아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엑스에 "현재 이란은 해상에 남아있는 원유가 없고 다른 국제시장에 공급할 물량도 없다"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은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20. 17:26
세계의 날씨(3월21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11│ 흐림 │멜 버 른│ 13∼ 23│ 구름조금 │ ├───────┼────┼─────┼───────┼────┼─────┤ │아 테 네│ 4∼ 13│ 흐림 │멕 시 코 시 티│ 7∼ 18│흐려져 비 │ ├───────┼────┼─────┼───────┼────┼─────┤ │방 콕│ 27∼ 36│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17∼ 25│ 맑음 │ ├───────┼────┼─────┼───────┼────┼─────┤ │베 이 징│ 1∼ 15│ 흐림 │몬 트 리 올│ -4∼ 5│ 소낙눈 │ ├───────┼────┼─────┼───────┼────┼─────┤ │베 오 그 라 드│ 5∼ 14│ 구름조금 │모 스 크 바│ -2∼ 9│ 맑음 │ ├───────┼────┼─────┼───────┼────┼─────┤ │베 를 린│ 3∼ 11│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6∼ 24│ 뇌우 │ ├───────┼────┼─────┼───────┼────┼─────┤ │브 뤼 셀│ 4∼ 14│ 구름조금 │뉴 델 리│ 15∼ 29│ 구름조금 │ ├───────┼────┼─────┼───────┼────┼─────┤ │부 다 페 스 트│ 6∼ 14│ 흐림 │뉴 욕│ 9∼ 13│ 맑음 │ ├───────┼────┼─────┼───────┼────┼─────┤ │붸노스아이레스│ 19∼ 24│ 뇌우 │파 리│ 6∼ 14│ 맑음 │ ├───────┼────┼─────┼───────┼────┼─────┤ │카 이 로│ 9∼ 18│흐려져 비 │프 라 하│ 3∼ 10│ 소나기 │ ├───────┼────┼─────┼───────┼────┼─────┤ │더 블 린│ 5∼ 17│ 맑음 │리우데자네이루│ 23∼ 28│ 비 │ ├───────┼────┼─────┼───────┼────┼─────┤ │프랑크 푸르트│ 5∼ 14│ 구름조금 │로 마│ 6∼ 16│ 흐림 │ ├───────┼────┼─────┼───────┼────┼─────┤ │제 네 바│ 0∼ 14│ 흐림 │샌 프란시스코│ 13∼ 25│ 맑음 │ ├───────┼────┼─────┼───────┼────┼─────┤ │하 노 이│ 21∼ 25│ 흐림 │상 파 울 루│ 18∼ 26│ 구름조금 │ ├───────┼────┼─────┼───────┼────┼─────┤ │홍 콩│ 20∼ 24│ 흐림 │싱 가 포 르│ 25∼ 35│ 맑음 │ ├───────┼────┼─────┼───────┼────┼─────┤ │호 놀 룰 루│ 23∼ 26│ 비 │스 톡 홀 름│ 3∼ 12│ 흐림 │ ├───────┼────┼─────┼───────┼────┼─────┤ │이 스 탄 불│ 6∼ 10│ 비 │시 드 니│ 20∼ 27│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6∼ 30│ 비 │타 이 베 이│ 17∼ 19│ 비 │ ├───────┼────┼─────┼───────┼────┼─────┤ │요하 네스 버그│ 17∼ 27│ 뇌우 │테 헤 란│ 6∼ 18│ 구름조금 │ ├───────┼────┼─────┼───────┼────┼─────┤ │쿠알라 룸푸르│ 24∼ 35│ 흐림 │텔 아 비 브│ 12∼ 19│ 비 │ ├───────┼────┼─────┼───────┼────┼─────┤ │리 마│ 18∼ 27│ 흐림 │도 쿄│ 6∼ 17│ 맑음 │ ├───────┼────┼─────┼───────┼────┼─────┤ │리 스 본│ 12∼ 20│ 소나기 │토 론 토│ 0∼ 7│ 구름조금 │ ├───────┼────┼─────┼───────┼────┼─────┤ │런 던│ 5∼ 13│ 맑음 │밴 쿠 버│ 4∼ 10│ 맑음 │ ├───────┼────┼─────┼───────┼────┼─────┤ │로스 앤젤레스│ 15∼ 31│ 맑음 │바 르 샤 바│ -1∼ 11│ 맑음 │ ├───────┼────┼─────┼───────┼────┼─────┤ │마 드 리 드│ 10∼ 13│ 비 │워 싱 턴│ 10∼ 18│ 맑음 │ ├───────┼────┼─────┼───────┼────┼─────┤ │마 닐 라│ 19∼ 33│ 맑음 │취 리 히│ 3∼ 13│ 맑음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3.20. 17:26
美법원, 국방부 '언론 통제'에 제동…"취재 제한은 위헌" 국방부 지난해 '기밀정보 취재' 제재 정책 도입하자 NYT 소송 재판부 "정보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란 공습도 언급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기밀 정보 보호를 이유로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미국 국방부의 언론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국방부가 지난해 10월에 도입한 새 언론정책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국방부는 기밀 또는 통제된 비(非)기밀 정보를 승인 없이 취재할 경우 출입증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출입 기자들의 서명을 요구했다. 서명을 거부하는 기자들은 출입증을 반납토록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대부분 출입증을 반납하며 항의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국방부의 언론정책이 언론 등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다고 판단해 NYT의 손을 들어줬다. 폴 프리드먼 판사는 판결문에서 군사 작전 등 기밀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부 활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드먼 판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언급하면서 공공의 알권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법원은 국방부의 언론정책이 적법절차를 규정한 수정헌법 5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기자가 승인되지 않은 정보를 군 관계자에게 요청할 경우 '안보 위험인물'로 간주해 출입증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요청하는 정보가 공개할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사전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취재 활동 전반이 제재 사유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해 NYT는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할 권리가 있다"며 "정부 운영과 군 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의 법정 다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AP통신은 '멕시코만' 명칭 사용을 이유로 백악관 기자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별도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20. 17:26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 울산 황방산 일대. 두꺼비 수천여 마리가 본능에 이끌려 아스팔트 도로를 가로지른다. 매년 이맘때 반복되는 두꺼비의 '위험한 이사길'이다. 올해도 황방산 두꺼비들의 봄 이사길을 지키기 위해 자치단체와 시민이 나섰다. 울산 중구는 황방산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한 '황방산 두꺼비 봉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오는 6월까지 현장에서 두꺼비 보호자·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봉사단은 도로로 진입하려는 두꺼비 떼를 막아서고, 경로를 이탈해 고립된 새끼 두꺼비를 쓰레받기로 조심스럽게 떠서 안전한 길로 옮기기도 한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 역시 지원에 나섰다. 최근 주요 이동 구간인 도로 240m에 그물망 울타리를 설치했다. '두꺼비 로드킬' 사고 예방을 위한 현수막도 내걸었다. 황방산 두꺼비 일생은 치열하다. 매년 2~3월 성체 두꺼비들은 산란을 위해 황방산에서 내려와 인근 장현저류지에 알을 낳는다.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은 1만여개. 여기서 깨어난 올챙이는 60~70일간 저류지에서 성장해 새끼 두꺼비가 된다. 이후 몸길이 2~3㎝ 크기로 자라나면 다시 서식지인 황방산을 향해 이동한다. 두꺼비들이 저류지를 벗어나 다시 산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리는 300여m. 하지만 이동 경로가 도로와 인접해 있어 조금만 방향을 틀어도 주행 중인 차량에 치이는 '로드킬'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비가 잦은 봄철, 흐린 날 일제히 이동하는 두꺼비 습성 탓에 사고 우려가 크다. 중구청은 보호책으로 지난 2024년 4억5000여만원을 들여 생태통로(31m)와 보호 울타리(435m)도 설치했다. 이처럼 지자체와 시민이 두꺼비의 봄 이사길을 챙기는 이유는 두꺼비가 '환경지표종'이기 때문이다. 두꺼비는 수중과 육상 생태계를 동시에 공유한다. 이들의 서식 환경은 곧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중구 관계자는 "두꺼비를 지키는 것은 지역 공동체의 환경 자산을 지키는 일과도 뜻이 같다"고 전했다. 두꺼비 집단 이동은 울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관찰된다. 대구 수성구 욱수골과 망월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이자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3000마리 이상의 두꺼비가 산란지인 망월지로 이동해 알을 낳는다. 망월지는 201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3.20. 17:00
━ 강원 동해안 4월 초 벚꽃 개화 강원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봄꽃 시즌을 앞두고 축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릉시는 대표 봄 축제인 ‘경포벚꽃축제’, ‘솔올블라썸’, ‘남산벚꽃축제’를 오는 4월 초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개최한다. 경포벚꽃축제는 4월 4∼11일 경포호수광장 일원에서, 솔올블라썸과 남산벚꽃축제는 4월 3∼5일 교동택지 하슬라로와 남산공원에서 각각 개최된다. 강릉시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내 3대 벚꽃축제를 ‘강릉벚꽃축제’로 통합해 홍보와 이벤트를 추진한다. 세 곳의 벚꽃 축제장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경포호 일대에 숨은 벚꽃 도둑을 찾아 인증하는 ‘경포 벚꽃 도둑을 잡아라’, 벚꽃 피크닉존,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동해안 대표 봄꽃 축제인 경포벚꽃축제는 경포호와 생태 저류지를 따라 5.73㎞ 구간에 조성된다. 벚꽃 조명길과 벚꽃 라이트닝 터널, 메인 포토존 등이 습지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 도심 속 ‘차 없는 거리’ 운영 도심 속에서 열리는 솔올블라썸은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강릉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개화하는 남산벚꽃축제에서는 계단을 따라 층층이 피어난 벚꽃 터널에서 인생 최고 장면을 건질 수 있다. 심상복 강릉시 문화관광해양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벚꽃축제를 통합 운영해 강릉시 전역에서 봄맞이 축제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강릉 3대 벚꽃 축제와 현지인이 찾는 벚꽃 명소도 방문해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양군도 벚꽃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4월 4∼5일 남대천 송이조각공원과 인접 도로 일원에서 ‘2026 양양 남대천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벚꽃길을 따라 ‘벚꽃 라이트업’ 조명과 네온사인이 설치되고, 지름 4.5m 규모의 달 조형물 포토존도 마련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4월 11~12일 영랑호 벚꽃축제를 앞두고 도시 환경 정비에 나섰다. 최근에는 공무원과 시민 등 900여 명이 참여해 관광지와 도로변 등 35개 구간에서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깨끗한 도시 환경은 시민의 자긍심이자 관광도시 경쟁력”이라며 “지속적인 환경정비 활동으로 쾌적한 속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삼척에선 유채·장미 봄꽃 축제 열려 삼척에서도 봄꽃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맹방 유채꽃 축제’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근덕면 상맹방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맹방, 봄으로 활짝 피다’를 주제로 4월 19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이어 5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삼척 장미공원에서 ‘삼척 장미축제’가 열려 공연과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김기석 삼척시 농정과장은 “하나하나 정성으로 길러낸 유채와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 속에서 정성이 빚어낸 찬란한 풍경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3.20. 17:00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가 과거 트위터(현재 엑스) 인수 과정에서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렸다며 투자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이 나왔다.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머스크와 트위터 투자자 간 민사 소송에서 트위터에 스팸·가짜 계정이 만연하다고 주장한 머스크의 게시물 때문에 투자자들이 속아 넘어갔다며 이같이 평결했다. 다만 계획적인 조작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의견을 냈다.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주당 3∼8달러(하루 기준)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함께 제기한 집단소송이었던 만큼 머스크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NBC 뉴스는 전망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4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64조원)에 인수하겠다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돌연 “스팸 및 가짜 계정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는 트윗(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했고 주가가 주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같은 해 트위터가 소송까지 제기하자 머스크는 원래 계약 조건대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20. 16:54
28년 전 인천시 서구의 한 폐수 처리 위탁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폐수탱크 살인' 사건 용의자가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형사1부(정승규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당시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노동자 A씨에게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당시 업체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던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1997년 12월 17일 실종됐고, 한 달여 만인 이듬해 1월 22일 업체 공장 내 지하 폐수 탱크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가슴에 20㎏짜리 모터가 묶인 채 마대로 싸여 있었고, 머리에는 5㎝ 크기의 함몰된 상처도 있었다. 부검 결과 B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와 폐수 오물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당시 폐수 탱크로 향하는 길은 파이프와 산소 발생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일부는 폭이 15∼20㎝ 정도로 좁았다. 무거운 모터까지 매단 성인 남성을 혼자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경찰은 최소 2명 이상이 시신 유기에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망은 공장에 근무하던 A씨 등 외국인 근로자 3명으로 좁혀졌다. 공장 관계자 조사에서는 술에 취한 B씨가 종종 공장 기숙사를 찾아 이들에게 욕설이나 폭행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B씨가 실종되기 이틀 전에도 "야간 근무 시간인데 일을 안 하고 잔다"며 A씨 뺨을 때렸다는 동료 진술도 나왔다. 뒤늦게 B씨의 시신이 발견됐을 땐 A씨 등 외국인 근로자 3명 모두 여권과 물품을 챙겨 한국을 벗어난 상태였다. 이들 중 주범으로 의심받던 C씨와 D씨는 B씨 실종 13일 만인 1997년 12월 30일 자국으로 도주했고, A씨 역시 이듬해 1월 20일 황급히 한국을 떠났다. C씨는 출국 후 지인과의 통화에서 "너무 괴롭혀 죽일 수밖에 없었고 한국에 남아있는 (A씨 등) 2명도 이 사건을 다 안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용의자들이 모두 도주하면서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는 듯했으나, 27년이 지난 2024년 7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피해 도피하던 A씨가 외국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2월 국내로 강제 송환된 A씨는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섰지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했다거나 살해를 공모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A씨가 직접 살해하지 않았더라도 사건 당일 야간 근무자로서 범행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살인 방조'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 법원도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A씨가 임금까지 포기하고 급히 도주한 점 등은 의심스럽지만, 범죄를 증명할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사 기관이 사건 현장으로 추정되는 공장을 2차례 수색했는데도 범행에 쓰인 흉기와 피해자 혈흔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남긴 작업복과 신발은 물론 피해자 시신에서도 피고인과 관련된 증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C씨, D씨와 달리 피해자를 살해할 만큼의 적개심을 갖고 있었다는 범행 동기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의 사망을 알고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두려워 도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살인 방조 혐의와 관련해서도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시 범행 자체를 아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변 증언처럼 피고인이 평소처럼 야간 근무 중 잠이 들어 범행 자체를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고인이 피해자가 위험에 빠진 사실을 알고도 구조하지 않아 범행을 도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한편 C씨와 D씨는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0. 16:47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 고도주라 자극적일 줄 알았는데 은은함의 여운이 짙어. " " 많이 다듬어지고 성숙한 맛이야. 기분 좋은 매콤함도 있는걸. "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의 휴일. 서울 북촌의 한 위스키 바가 젊은 위스키 마니아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기원 위스키의 시음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취하기 위해 들이켜는 대신, 밝은 곳에 잔을 비추어 색을 보고, 잔 속 깊이 코를 박고 향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목넘김을 느끼며 ‘오롯한 한 잔’을 음미하고 있었다. 기원 위스키는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증류소다. 싱글몰트는 100% 보리를 원료로 하나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위스키 원액만을 사용하는 위스키를 말한다. 지난 2020년 설립된 회사지만, 5년 만에 세계 3대 주류 위스키 어워즈 가운데 두 곳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국제 와인 & 스피릿 대회(2025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IWSC)'에서 최고상(Trophy)을 받은 데 이어, 1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세계주류경연대회(2025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SFWSC)'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오브 클래스(Best of Class)를 거머쥐었다. 한국의 신생 증류소가 일본의 산토리와 대만의 카발란 등이 독식하던 대회에서 최고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에서 위스키를?’, ‘그것도 싱글몰트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증류소를 찾은 기자에게 도정한(52) 기원 위스키 대표는 “왜 한국 위스키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위스키로의 모험을 시작했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위스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한 잔의 위스키가 만들어지기까지’ 위스키 양조는 크게 '분쇄-당화-발효-증류-숙성-병입'의 단계를 거친다. 먼저 보리에 물을 줘서 싹 틔운 몰트를 분쇄한다. 이것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게 당화 과정이다. 이때 다른 온도의 뜨거운 물을 3차례 넣어준다. 다음은 효모를 넣어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만들어내는 발효다. 기원 위스키는 여타 스카치위스키 증류소들보다 2배 이상 긴 시간(120~150시간)동안 몰트를 발효시킨다. 향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어지는 증류 과정은 증류소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과정이다. 증류기 모양으로 각각의 위스키들이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은지를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증류기의 오목한 중간 부분을 ‘목’, 상단의 길쭉한 부분을 ‘팔’이라고 한다. 이들의 길이와 각도로 맛과 향을 조절할 수 있다. 이곳의 증류기는 목이 짧고 팔이 위로 올라간 형태다. 이렇게 되면 ‘진하지만 지나치게 거칠지 않은’ 질감의 술이 만들어진다. 도 대표는 “한국의 식문화가 지닌 풍부하고 입체적인 맛의 조화, 그중에서도 점차 진해지는 매운맛을 위스키에 적용하기 위해 증류기 모양을 디자인했다”며 “이로써 달큰함과 오크의 느낌, 알싸한 스파이스로 긴 여운을 주는 매콤한 맛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극단적인 연교차를 이용한 숙성… 천사도 훔쳐가는 술’ 위스키의 황금빛은 오크통 숙성과정에서 물이 드는 것이다. 오크통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이전 술의 흔적이 서서히 새 술에 전해진다. 기원이 남양주에 터를 잡은 것은 극단적인 연교차가 위스키 숙성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남양주는 여름에는 영상 30도 안팎, 겨울에는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극단적인 온도 변화를 보이는 지역이다. 오크통은 날이 더워지면 술을 머금고, 추워지면 술을 내보내며 숙성감을 만들어낸다. 극단적인 연교차가 숙성에 크게 관여하는 것이다. 이때 전체 양의 6~7%가 증발해 사라지는데, 이를 ‘결감량(엔젤스 셰어)’이라 부른다. 천사들이 이미 마셔 사라졌다는 시적 표현이다. 스코틀랜드의 결감량은 2% 정도인데, 스코틀랜드의 서늘함과 대만의 더위를 동시에 품고 있는 이곳이 위스키를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한 위스키’ 기원 위스키의 다음 목표는 함께 성장하는 한국 위스키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도 대표는 “스코틀랜드나 일본·대만의 복제품이 아닌 한국만의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 업계에서 좋은 경쟁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나갈 때 ‘이게 우리나라 술’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장진영([email protected])
2026.03.20. 16:34
IEA 사무총장 "이란 전쟁,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이란 전쟁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설령 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손상된 석유 및 가스전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교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손실량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연료 배급제를 촉발했던 오일쇼크 당시보다도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상황의 심각성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과 시장이 사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EA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해협 개방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재개"라며 해협이 막혀있는 동안에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 유럽에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산 가스 가격이 유가와 연동돼 움직여온 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없으며, 과거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지나치게 의존했던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 때와 유사한 정책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쇼크에 대한 대응으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고 무역 경로가 변경됐던 것처럼 이란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탄력을 받고 원자력이 다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가 활성화되고 가스 대신 석탄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비롤 사무총장은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20. 16:26
"이란서 비상착륙 美 F-35, 적외선 탐지 미사일에 피격된 듯" 홍콩 SCMP 보도…"적외선 사용 개량형 공대공 미사일 추정"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 수행 중에 비상착륙 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는 레이더 기반이 아닌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시스템의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현재 미군의 대(對)이란 전쟁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발생한 F-35의 비상착륙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신들이 해당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CMP는 이번 F-35 비상착륙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미국 전투기에 피해를 준 첫 사례일 수 있다면서 EO/IR 센서 기반 미사일에 피격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F-35는 미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운용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각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은밀한 공격의 대명사로 통한다. 특히 F-35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난반사함으로써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비행 중에 발생하는 열은 숨길 수 없어 적외선 탐색 추적 센서에 발각될 수 있다. 통상 EO/IR 센서는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보조 수단으로 쓰인다. 인민해방군 퇴역 대교(대령) 출신의 군사 평론가인 웨강은 "F-35의 비상착륙 원인이 이란군의 지상 포격 가능성은 작다"면서 "(이란군의) 적외선 탐색기를 사용하는 개량형 공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CMP는 이란이 1990년대 러시아제 미그-29 전투기를 도입할 즈음 러시아로부터 R-27T 공대공 미사일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R-27T 공대공 미사일은 레이더 유도 방식과는 달리 적외선 센서로 발사 전 목표물을 추적한다. 최대 사거리는 70㎞이지만, 적외선 탐색기의 특성을 고려해 20㎞ 이내 목표물에 유효하며 미그-29와 수호이-27에 주로 탑재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도 이란이 F-35를 탐지하기 위해 EO/IR 센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웨강은 개전 이후 공군력이 크게 훼손된 이란군이 적외선 탐지기가 장착된 로켓 추진식 공대공 미사일을 지상 발사형 대공 미사일로 개조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IRGC는 성명을 통해 "IRGC 항공우주군의 신형 첨단 방공 시스템이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 피격된 전투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6.03.20. 16:26
"호르무즈 日선박 통과 협의"…이란 외무, 교도통신과 인터뷰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해 일본 측과 협의를 개시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의 전화 인터뷰에 응해 "우리는 해협을 닫지 않았고 해협은 열려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협의를 거쳐 일본 관련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20. 16:26
[아프리카인물열전] ⑿두 얼굴의 무가베…짐바브웨 '건국영웅 vs 장기독재' 인종화합·개혁 평가받다 권력욕에 국가 파탄…부인 권력 승계하려다 쿠데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 내륙국 짐바브웨는 과거 영국 식민지에서 2차례 독립과정을 거쳐 오늘의 짐바브웨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바로 독립한 것이 아니라, 식민 상태의 기득권층이라 할 수 있는 소수 백인우익정당(RF)이 주도해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 세실 로즈(Cecil Rhodes)의 이름을 딴 '로디지아'로 1965년 독립했다. 국민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계속된 투쟁 끝에 1980년 로버트 무가베(1924∼2019)가 이끌던 흑인 정치조직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합'(ZANU)'이 마침내 권력을 잡으면서 짐바브웨로 국호를 바꿨다. 무가베는 이처럼 옛 로디지아의 백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짐바브웨 건국에 앞장선 독립투사로 국민의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37년간 집권하며 야권을 탄압하는 등 독재자로 추락하며 양극단을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 무가베는 짐바브웨가 영국 식민지이던 1924년 오늘날의 수도 하라레에서 태어나 17세 때 교사자격증을 취득했다. 마르크스 사상을 받아들인 무가베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헤어 대학에 진학했고 가나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1960년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1964년 국민저항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이후 10년간 정치범 수용소와 감옥에서 고초를 겪었다. 무가베는 1980년 선거에서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등에 업고 56세에 짐바브웨의 초대 총리에 올랐다. 이어 1987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직했다. 그는 집권 초기 인종화합 정책을 선언하고 인구 다수를 점하는 흑인을 위한 교육과 보건 부문 개혁으로 국제사회의 상찬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 인사 탄압과 부정부패, 사치 등으로 국가를 파탄에 빠뜨렸다. 1983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마타벨레랜드 지역에서 주민 수천 명을 살해하고 1983∼1987년 은데벨레족 민간인 약 2만명을 고문·살해한 책임이 있다고 지목된다. 특히 은데벨레족 고문·살해에는 북한의 지원을 받아 훈련된 특수부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측면에서도 자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을 사실상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실정'이 잇따랐다. 무가베는 짐바브웨 내 백인 농장주들의 농장과 땅을 몰수하는 토지개혁 정책을 폈지만, 생산성 저하로 농업 부문의 몰락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해방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의식주가 양호한 나라로 꼽혔던 짐바브웨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추락했다. 2009년에는 천문학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자국 화폐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를 대신 쓰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 와중에도 매년 수억 원을 들여 호화 생일잔치를 벌여온 무가베는 경제난의 책임을 자신과 심복들을 제재한 서방세계 탓으로 돌리며, 권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2009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주말판 매거진 '퍼레이드'는 그런 그를 세계 최악의 현직 독재자 부문 1위로 꼽기도 했다. 무가베는 첫째 부인 샐리 헤이프런과 사별한 후 1996년 자기 비서였던 그레이스와 재혼했으나, 이는 결국 무가베 실각의 도화선이 됐다. 무가베는 많은 명품 보유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구찌 그레이스'로까지 불린 아내에게 권력을 승계하려 시도하다 2017년 군부 쿠데타를 맞았다. 급기야 의회의 탄핵 절차에 직면하자 사임했다. 이후 정권을 잡은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이끈 공로 등을 고려해 무가베에게 면책특권을 인정하고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무가베는 권좌에서 축출된 뒤 2년 만인 2019년 9월 싱가포르에서 95세로 사망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당시 "무가베는 자유의 상징이고 국민의 해방과 자강을 위해 일생을 바친 범아프리카주의자였다"면서 "우리나라와 대륙의 역사에 대한 그의 기여는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기렸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무가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식민주의에 대한 짐바브웨의 지속적이고 용감한 투쟁은 우리(남아공)의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을 고취했다"고 애도했다. 하지만 무가베 유족은 그의 사후에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레이스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벨라민 차퉁가 무가베는 지난 2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부 자택에서 정원사를 총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남아공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벨라민의 형 로버트 무가베 주니어도 2023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파티에 참석했다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대마 소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 1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에는 엡스타인 측에서 과거 무가베 당시 대통령에게 접촉해 짐바브웨 화폐 개혁에 관여하려 시도한 내용 등도 담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20. 16:26
'수학자' 허준이를 만든 히로나카 헤이스케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를 과학 기자 대신 수학자의 길로 이끈 일본인 대수기하학(代數幾何學)자 히로나카 헤이스케(廣中平祐)씨가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9일 전했다. 향년 만 94세. 1931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토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교토대 교수로 강단에 섰고, 서울대에서도 강의했다. 1970년 '대수적 다양체의 특이점 해소' 연구로 수학계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았다. 1984년 수리과학진흥회를 만들었고, 1996년부터 6년간 야마구치대 학장을 지냈다. 국내에 '학문의 즐거움'(1992)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저서 '학문의 발견'(1982)에서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노력가라며 어릴 때 입시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고교 2학년 때까지 피아노 페달이 뭔지도 모르면서 피아니스트를 꿈꿨다고 소개했다. 대학 3학년 때에야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였다. 1957년 처음 발표한 수학 논문은 다른 수학자로부터 "참고문헌에 나온 얘기를 되풀이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덕분에 참고문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학문의 발견'에서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는 '난 바보니까'를 중얼거린다. 어차피 나는 바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다"고 했다. 고인이 전공했고 허준이 교수에게도 가르친 대수기하학은 대수방정식으로 정의된 도형(대수적 다양체=곡면 다양체)의 구조를 해명하는 학문이다.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세분화됐다. 고인은 대수적 다양체에 나타나기 마련인 교차점이나 뾰족한 점 등 다루기 어려운 특이점을 해소할 수 있는 일반이론을 발표했다. 1∼3차원 도형의 특이점 해소 이론을 만든 오스카 자리스키(1899∼1986) 하버드대 교수에게서 배운 뒤 1963년 모든 차원의 도형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이론을 미국 수학 전문지 '수학연보'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표수 0인 체상의 대수적 다양체 특이점의 해소'였다. 이 업적으로 만 38세 때인 1970년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0세 미만인 사람에게만 주는 만큼 당시까지 최고령 수상이었다. 2008년부터 3년간 '노벨상급 석학 유치 사업'으로 서울대에서 강의할 때 과학 전문기자를 꿈꾸는 학부 4학년 학생이던 허준이를 만나 대수기하학을 가르쳤다. 허 교수는 2022년 필즈상을 받은 뒤 기자 브리핑에서 "대학교 3, 4학년에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학업을 쉬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학 수업을 들으며 수학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며 "(서울대에 초빙된) 히로나카 헤이스케 선생님의 대수기하학을 들으면서 완전히 빠져들었고, 그 상태로 지난 십수년간을 (수학자로) 살아왔다"[https://www.yna.co.kr/view/AKR20220706123300017?section=news]고 했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공부한 뒤 조합론에 관심을 갖게 돼 대수기하학과 조합론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이 필즈상 수상으로 연결됐다. 고인은 '학문의 발견에서 '어차피 잊어버릴 지식을 뭐 하려고 고생하며 배우느냐'는 질문에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지혜의 힘을 "결단할 수 있는 힘", "어느 순간에 '앗!'하고 비약할 수 있는 힘"이라고 표현했다. 또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 환경은 '오랜 시간 숙고하는 사고방식'을 충분히 훈련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입학시험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단시간 동안 풀 수 있는가 하는 걸 훈련시키는 것이 태반인 것 같다. 이것은 불행하고 불완전한 교육이다. 장시간 동안 생각하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은 깊이 생각할 수 없고 '지혜의 깊이'도 키워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충원
2026.03.20. 16:26
에너지 허리띠 졸라매는 지구촌…주4일제부터 에어컨 금지까지 각국 정부, 사태 장기화에 가격 통제에서 수요 억제로 정책 방향 이동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초기 가격 통제로 버티던 각국이 결국 '덜 쓰기'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일은 주유소의 가격 인상 횟수를 하루 한 차례로 제한했고, 헝가리는 연료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다만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통제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이번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 확대만으로는 이번 충격을 상쇄할 수 없다"며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 수요 억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잇따라 수요 억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스리랑카는 공공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는 것을 금지했다. 파키스탄도 학교를 2주간 폐쇄했다. 몰디브와 네팔은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을 제한하고, 전기레인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LPG 공급 축소로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음식 메뉴를 줄이거나 숯과 장작 같은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TV 진행자들이 방송 중 재킷을 입지 않은 차림으로 출연해 실내 온도 조절을 독려했고, 공무원들에게는 재택근무 확대와 정장 대신 간소복 착용을 권고했다. 국영 에너지기업은 점심 시간과 오후 시간 실내조명 소등 등의 대책도 내놨다. 유럽 국가들도 수요 억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주유소의 경유 판매량 제한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수요 억제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은 주점과 식당을 대상으로 야간에 병맥주를 보관하는 냉장고 전원 차단을 권고해 '미지근한 맥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필리핀에서는 운송업계가 유류세 인하와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일각에선 지난 2022년 스리랑카 정권 붕괴 사태처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사회 불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번 에너지 위기를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독일의 경우 연료 첨가제와 USB 장치, 연료 분자 정렬을 돕는다는 자석 등 연료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품 광고가 급증했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서비스 단체인 ADAC는 연료절감용 USB 장치에 대해 "불빛이 깜빡이면서 뭔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20. 16:26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본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를 빌자면 국민의힘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얼마 전까지 당내 갈등이 당권파에 의한 징계 질주로 이어져 불행했다면, 이제는 좌충우돌 공천으로 불행하다.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란 반발까지 나온다. 과거에도 공천 실패 논란이 거셌던 시기가 있었다. 2020년 총선 때로 황교안 대표-김형오 공관위원장(전 국회의장) 시절이었다. 초반엔 높은 현역 교체율과 통합 기조로 주목받았으나 새 인물로 충원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결국 참패했다(103석). 김 전 의장은 이후 일종의 징비록인 『총선 참패와 생각나는 사람들』을 남겼다. “의정활동과 연계한 시스템 공천을 해라” “비호감도를 낮춰라” 등의 깨달음을 담았다. 돌이켜보면 국민의힘은 그의 좌절담으로부터 배우지 못했다. 1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김 전 의장은 한마디로 개탄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러고도 지지율이 십몇 퍼센트가 된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Q : 당 지도부는 지지층만 잡으면 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A : “자기들도 눈도 있고 귀도 있는데 ‘여론조사가 다 엉터리’라고 생각하겠나. ‘집구석은 망해도 나는 살 수 있다’는 일종의 서바이벌 본능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Q : 나는 산다니? A : “근본으로 돌아가면 간단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이란 이름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보수이고 소수 야당이란 게 주어진 조건이다.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는 지키는 것이다. 먼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투철한 국가관에 입각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굳건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보수이기 때문에 도덕적 삶과 공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이게 보수의 가치이고 소수 야당으로서 활동의 본질인데 이중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저쪽이 도덕적으로 얼마나 문제가 많으냐.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현 정국에서 야당 대표가 됐다면 여야 지지율을 완전히 역전시키고도 남을 정도였을 것이다.” Q : 특히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A :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은 말이 안 되는데 눈 뜨고 당한다. 얼마 전 AI에게 물어봤다. 미국의 대법관은 종신형인데 대통령 재임 4년 혹 8년 동안 대법관을 한 명도 임명하지 못한 대통령이 있느냐고. 몇 명 있다는 거다. (이 대통령은) 대법관을 사실상 다 임명해버린다(26명 중 22명). 재판을 잘못했다고 잡아넣겠다고도 한다(법왜곡죄). 삼권분립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에 법률가 출신들이 많은데 공부를 뭘 했는지 모르겠다. 필리버스터하고 피켓 시위하고 만세 불러버리는 거다. 끈질김이 없다. 끈질기게 물고늘어질 게 수십 건이다. 야당이 이재명 정권을 뒷받침해주는, 어떨 때는 장동혁(대표)이란 사람이 민주당 2중대하려고 작심한 게 아닌가, 여당인가 야당인가 그런다.” 국민의힘에게는 지금 지지율도 과분 Q :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의 공존을 전제로 한 건데, 국민의힘 당권파에서 반대파를 험하게 내쳤다. A : “참 웃기는 게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부 징계한다고 온갖 에너지를 소진하느냐. 스스로 힘을 얼마나 약화시킬까, 그것만 궁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왜 저렇게 됐느냐. 정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검사의 눈으로 정치를 우습게 봐서 대통령이 되곤 뺄셈정치만 했다. 거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 들어냈다. 새로운 사람을 충원할 생각도 또 안 했다. 지금 장 대표도 묘하게 윤 전 대통령을 닮아 뺄셈정치를 계속한다. 정당은 파티(party)다. 파트(part) 파트가 모여 된 것이다. 자기 자식도 부모 말을 안 들을 때가 많고 의견이 다를 때가 많은데, 당내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댓글 달았다고 제명하고… 지금 그렇게 한가한가.” 요며칠 논란인 공천에 대해 물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등록으로 시끄럽다가 대구·충북지사 후보 내정설로 발칵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호남 출신인 게 거론되는 막장극으로 치달았다. 그는 “공천은 객관성·투명성이 필수이고 능력과 미래비전도 제시해야 한다”며 “결국 시스템 공천이 돼야 한다”고 했다. Q : 당시 대안을 내놓았다. A : “(공천은) 크게 두 가닥이다. 미국에서 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국민이 참여해서 뽑는 국민경선과 중앙당에서 하자는 경향이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사람일수록, 선수가 오래된 사람일수록 국민경선제를 주장한다. 아성을 구축해놨으니. 중앙이야 어떻게 되든 시장 바닥 누비고 초상집·결혼식 찾아가고 조기축구회에 찾아가고 마당발로 누빈다. 국민경선이 나라 국(國)자 국회의원이 아니라 지방의원 뽑기로 전락한다. 그렇다고 중앙에서 모든 걸 움켜쥐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중앙에 눈도장 찍고 아첨하기 바쁘다. 나는 두 가지를 믹스한 구체안을 제안했다. 매년 의정 평가를 해서 상위 20%를 공개 발표하고 다음 공천은 보장한다는 식으로 3년 정도 하면 60%는 공천이 보장되니 더 소신껏 의정활동을 할 것이고 나머지는 경선하니 새로운 신진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이다. 지방선거도 평가 기준을 만들어서 하면 됐다. 안 했다. 왜? 중앙당에서 공천권 장사를 해야 하니, 그러다 오늘 이 모양이 됐다.” Q : 지금은 특정 후보 내정설로 시끄럽다. A : “나는 지금이라도 시도시자 후보들과 당 대표나 최고위원 한두 사람, 전국적으로 명성 있는 인물(national figure)이나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이 정책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본다. 시군구도 마찬가지다. 정책이나 포부가 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런 걸 가지고, 서너 명이 발표하고 토론하며 국민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 이런 게 없으면 다 떨어진 당에 뭐가 있겠나.” Q : 이정현 공관위원장도 거칠다는 평가다. A : “원래 성격이 다혈질이다. 내가 공관위원장을 할 때 황교안 대표의 말을 믿고 엄청나게 예비 자원이 많은 줄 알았다. 나는 쳐내겠다는 입장에서 들어가서 악역을 담당했는데 황 대표가 ‘자원은 얼마든 많으니 소신껏 하라’고 했다. 웬걸 없는 거다. 하겠다는 사람은 감이 안 되고 모시고 싶은 사람은 안 하겠다는 거다. 낮에 공천심사하고 밤에는 사람 만나는 게 일이었다. 10명 중 한두 명밖에 성공 못 했다. 그중 하나가 태영호·윤희숙이고, 나중 당선된 김재섭·김용태였다. 당에서 추천한 사람 중엔 쓸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훨씬 더 그럴 것이다. 누가 이 당에 오려고 그러겠나. 자꾸 쳐내겠다는데 쳐낼 사람이라도 있나.” 보수 살아나려면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Q : 일각에선 그나마 국민의힘이 기회를 가지려면 오세훈·한동훈·이준석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A : “나는 정말 이준석한테 실망했고 한동훈한테도 실망했고 오세훈도 ‘아 좀 파이팅을 좀 보였으면’ 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세 사람이 마음을 비우고 힘을 합쳐도 이 대통령을 당하기 어려운 게 현 상황이다. 정치인으로서, 정치적으로도. 그걸 알면 아마 합칠 거다. 아직도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안 합칠 거다. 유감스럽게도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 셋을 아우를 어른도 없다.” Q : 선거 임박했는데 당도 안 보인다. A : “지금이라도 당 대표와 공관위원장, 최고위원들이 매일 숙의해야 한다. 공천을 이런 식으로 하겠다고 부각시켜보자고, 국민이 보기에 이 당이 뭐 좀 하는구나, 늦게나마 정신을 차렸구나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매일 만나야 한다. 어떻게 자를 것이냐만 연구하고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만 한다. 단언컨대 이번 선거 이후에 이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살아남는다면 이 당은 해산돼야 할 것이다.” Q : 당권파에선 지방선거에서 져도 당권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A : “자기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와 관계가 있다. 다른 정당이 생겨도 그 당은 힘들 거다. 국민의힘은 20석으로 줄어도 보조금이 나온다. 그것 때문에 살아남는다. 장동혁은 다 알 것이다. ‘너희들 큰소리 쳐봐야 나는 살아남는다’ 이럴 거다. 맨바닥에서부터 새로 나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국고보조를 해주니 정치인이 아니고 관료화돼 버린다. 적당히 적당히 한다.” 그는 다시 공관위원장 시절을 떠올렸다. “경제인 몇 사람을 천거받아 만났는데 ‘제발 만났다는 사실조차 말하면 우리 회사는 그날로 망합니다’라고 하더라. 잘 나가는 사람, 바쁜 사람은 절대 정치 안 한다. 지금부터 정치인을 양성하겠다고 하는, 그야말로 그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보수 정치는 당분간 살아나기는 힘들 거다.” 고정애([email protected])
2026.03.20.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