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네타냐후 회담 직후 "당신들은 우리 못 꺾소" 아락치 외무장관, 英매체 기고문 '대화로 윈윈' 촉구 "이란, 미국과 전쟁 원치 않아 자제했지만, 무한정 지속은 안 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영국 신문에 낸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당신들은 이란을 결코 꺾을 수 없소, 트럼프 대통령. 하지만 진짜 대화로 우리 양측 모두 이길 수 있소"라는 제목으로 아락치 장관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란에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다음날 나온 것이다.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만을 당해 이스라엘을 믿음직한 우방으로, 테헤란을 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증거를 검토하고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의 무모함이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을 미국인들과 미국의 아랍 우방들이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그 대리인들은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면서 이란이 약화됐고 저지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넓이는 서유럽과 맞먹고 인구는 이스라엘의 10배다. 이런 엄청난 전략적 심도 때문에 우리 나라 지방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이스라엘에 속아서 2015년 핵합의를 파기하고 "최대 압박"을 이란에 가했으나 "최대 저항"을 낳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 양쪽 모두와 친한 친구들이 (이란과 미국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고 (앞으로 협상이 이뤄질 경우) 협상 결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이행을 지원할 의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란-미국 핵 협상 와중에 이스라엘이 외교를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 합의의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협상은 항복 조건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미국이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외교를 통해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불필요한 위기를 마침내 종결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면서 이는 그의 전임자들 중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을 원한 적이 결코 없다. 6월에 우리의 장성들이 보여준 자제가 이 점을 증명한다"며 만약 이런 자제가 없었더라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들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그런 자제가 약함을 드러낸 것으로 오해되거나 무한정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인미답의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잠깐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며 "악순환을 끊으려면 단순히 악순환을 지속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 시설 재건과 미사일 전력 재비축을 기도한다면 군사 행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전력 재건을 명분으로 공격에 나선다면 지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다시 전력을 키우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때려눕혀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이 핵 시설 재건에 나선다면 미국이 다시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2.30. 18:25
"푸틴, 크림반도에 비밀궁전"…노화방지 냉동치료실·금도금 욕실 故 나발니 설립 반부패재단 폭로…"지나친 사치에 구역질" 크렘린궁은 별다른 입장 없어…2021년 폭로 땐 대규모 반정부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의 반부패 활동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초호화 비밀 궁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궁전은 개인 의료 센터와 헬기 착륙장은 물론, 노화 방지를 위한 냉동치료 시설, 금도금 욕실 설비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반부패재단(FBK)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대규모 부동산이 9천만 파운드(약 1천740억원) 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뒤 푸틴 대통령에게 제공됐다고 폭로했다. '거대한 궁전'으로 불리는 이 별장은 흑해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속한다. 이 궁전은 원래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축출돼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이 궁전의 소유권은 푸틴 대통령의 가까운 지인에게 이전됐으며, 이후 푸틴 대통령이 사용하게 됐다고 FBK는 주장했다. 지난해 2월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FBK는 "푸틴에게 왜 또 다른 궁전이 필요한가. 한 사람이 도대체 몇 개의 궁전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나친 사치에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별장에는 개인 산책로와 부두, 인공 해변이 있으며 종합병원 수준의 수술실에는 독일·핀란드산 최첨단 의료 장비가 구비됐다. 특히 FBK는 냉동 치료시설에 주목했다. FBK 관계자는 "주거 공간에 이런 장치를 설치해 이용하는 인물은 푸틴 대통령뿐"이라며 그가 영하 110도에 달하는 이 시설에서 노화 방지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의 침실로 추정되는 공간의 면적은 2천600제곱피트(241㎡·73평)에 달한다. 욕실에는 금도금된 자쿠지와 난간이 있다. 크렘린궁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FBK는 2021년에도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있는 10억달러(1조4천400억원) 규모의 '푸틴 궁전'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크렘린궁은 이 궁전이 푸틴 소유라는 주장을 부인했지만, 관련 영상 공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2021년 FBK를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FBK 핵심 관계자들은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망명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신문·방송 등의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FBK가 폭로 수단으로 삼는 유튜브, 텔레그램 등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 러시아 국민들도 폭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5.12.30. 18:25
새해 미국 건국 250주년…'트럼피즘' 도전장 받은 美민주공화정 트럼프 재집권 첫해 의회·법원 무시 논란속 사상최장 셧다운 사태 州방위군 투입·예산 일방 삭감에 연방제 퇴색 지적…'노킹스' 시위도 11월 중간선거에 세계 주목…견제와 균형의 美정치전통 시험대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새해는 영국의 식민지이던 북아메리카 대륙 13개 주(州)가 미합중국으로 독립을 선언하면서 건국된지 250주년이 되는 해다. 영국을 상대로 한 전쟁이 한창이던 250년 전 미 대륙회의가 독립기념선언서를 채택한 1776년 7월 4일은 미국의 건국절인 독립기념일이 됐다. 따라서 2026년 7월4일은 현재 세계 최강대국이자, 국제 정치·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250번째 '생일'이다. 미국 건국의 세계사적 의미는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미국의 독립 자체보다 향후 프랑스 대혁명(1789~1799)에 영향을 미친 민주공화정의 출발점이었다는 데서 더 컸다는 것이 적지 않은 역사가들의 평가다. 영국의 세습 군주를 거부하고 근대사의 첫 민주공화정 도입 국가로 세워진 미국의 건국 이념은 제3대 대통령을 지냈던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기념선언문에 반영됐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그들은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수립된 정부의 권력은 "피통치자의 동의에서 나온다"는 선언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의 대통령제 공화정을 수립하고, 민주적 원리에 따라 구성·운영되는 의회가 이를 견제하며, 독립된 사법부가 존재하는 '삼권 분립' 제도가 미국에서 도입됐다. 각 주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연방제도 자리 잡았다. 미 대선에서 다수 득표자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득표를 모두 확보하는 독특한 선거제도는 각 주의 개체성을 존중하는 이 연방제 때문이다. 미국식 민주주의는 현대 서구 민주주의의 표상이 됐다. 국가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을 비롯해 민주공화정을 수립한 국가들은 이를 모범으로 삼았다. 그러나 250번째 생일을 앞둔 미국 민주주의의 견고함과 위상은 제45대에 이어 제47대 대통령직을 수행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대내외적으로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2차대전 이후 냉전과 탈냉전의 시기에 전세계 자유민주 진영의 리더로 자타가 공인해온 미국은 최근,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 역할이 다소 퇴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 체제의 '미국 우선주의'는 지난 1년 가까이 진영 내 동맹과의 관계를 '거래중심'으로 바꾸는 한편, 무역 및 안보에서 미국이 가진 절대적 영향력을 지렛대 삼아 경제적 이익을 최대한 챙겨가는 방향으로 구현됐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속에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핵심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각각 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제공을 약속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은 우파 후보가 당선된 온두라스 사례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 선거나 내정에 거침없이 개입해 논란을 불렀다. 또 러시아와 중국 등 과거 미국이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섰고, 현재도 국제 질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옛 공산권 권위주의 국가에는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온건한 대응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이 국제정치 무대에서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민주주의 전도사'이자 '자유세계의 리더국가'로서 이를 노골화하지 않았던 점과는 대별된다. 더 극적인 변화는 미국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 분립이 흔들리고, 연방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숨 쉴 틈 없이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을 쏟아냈다. 전지구적 충격을 준 관세 정책부터 샤워기 수압 제한 폐지까지 그는 행정명령으로 단칼에 끝냈다. 30일(현지시간)까지 트럼프 2기의 행정명령은 220건을 넘는데, 거의 하루에 한 건꼴이다. 각서(Memorandum)나 포고문(Proclamation)을 합하면 더 많다. 이런 '행정명령 정치'는 결국 의회의 숙의와 견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거나, 결과적으로 삼권분립 체제하에서 행정권의 과도한 강화를 초래한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의회가 승인한 일부 지출을 집행하지 않고 보류·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출범후 누적되던 행정부와 의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은 지난 10월1일부터 11월1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43일)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정부 기능의 일시 중단) 사태로 귀결됐다. 이민·예산 집행 등을 놓고 내려진 법원의 판결·결정을 우회적으로 회피하거나, 잇따른 항고와 효력정지 소송 등으로 맞서는 한편, 자신의 정책에 제동을 건 판사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각 주(州) 정부의 자율성을 중시해온 연방제의 가치가 도전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또 다른 차원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게 만드는 요소다. 불법이민·범죄 척결을 명목으로 내세우며 주(州)방위군을 주로 민주당 단체장이 이끌고 있는 도시에 투입하고, 각 주의 현안이나 보편적 복지에 필요한 연방정부의 일부 예산 지원을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일들이 있었다. 주정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집단으로 소송하는 반작용이 나타나면서 미국에선 남북전쟁 이후 최악의 분열 위기라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한해 동안 수 차례 걸쳐 미 전역에서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로 명명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지며,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 미국 민주주의의 침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표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11월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약 3분의 1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는 결국 트럼프식 정치가 더 강력한 동력을 얻을 것인지, 의회 권력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건국 250주년이라는 중요한 이정표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종 리더십이 더 강화할지, 아니면 미국이 두 세기반 동안 유지해온 민주정치 시스템이 가진 강력한 회복력이 확인될지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박람회(워싱턴DC의 경우 내셔널몰에서 6월25일∼7월10일 개최)를 비롯한 기념행사를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열고 백악관에서의 이종격투기(UFC) 경기(6월14일)와 전국 고교생 스포츠 대회인 '패트리엇 게임즈'(가을) 등 스포츠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30. 18:25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것을 두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강남의 합리적 보수층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 가장 큰 정치적 피해를 본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의원 지명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세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로 “민주당 내부에서 누가 대통령의 인사권과 정국 주도권을 인정하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를 들었다. 장 소장은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진영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사인데도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에 대한 당내 반응을 통해 ‘내 편’과 그렇지 않은 쪽을 가려보려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두 번째 노림수로는 야권 지형 변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장 소장은 “이 대통령이 스스로는 중도 우파 쪽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국민의힘은 더 오른쪽, 극우 쪽으로 몰고 가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해온 기조와 달리, 최근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했다. 세 번째로는 서울시장 선거에 미칠 파장을 지목했다. 장 소장은 “이 전 의원이 서초에서 3선을 지냈고,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감안하면 강남의 합리적 보수층을 겨냥한 카드”라며 “강남 유권자들에게 ‘이재명 정부도 보수 인사와 보수 정책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강남에서 몰표가 나와야 다른 지역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데, 이번 인사로 합리적 보수층 일부가 ‘굳이 민주당 서울시장을 막기 위해 투표장에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고 판단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적 해석과 별개로 이 전 의원의 전문성도 강조했다. 장 소장은 “2008년 약 1년간 이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며 “상당히 전문적이고 능력이 많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근무한 경력 등 능력적인 부분을 이재명 대통령이 높이 봤을 것”이라며 “정치적 노림수가 있더라도 능력이 없으면 장관직을 맡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과거 ‘윤석열 어게인’ 집회 발언이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알고도 지명한 만큼 결정적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번 인사를 두고 “판을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강하다”며 “국민의힘을 주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확장 재정에 비판적인 경제학자인 이 전 의원을 기용한 것은 비판적 의견도 조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30. 17:53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31일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자신의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했다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어제(30일) 이호선 씨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가족인 ‘진ㅇㅇ 게시물’ 등으로 조작했다며 전날 이 위원장이 대표사례라고 발표한 게시물들을 당원게시판에서 검색해 보면 바로 조작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입문 전 ‘한**’ 이름으로 게재된 글 등이 실린 6장의 당원 게시판 사진을 첨부했다. 한 전 대표는 또 “게시물 시기도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이나 최근 등, 물리적으로 봐도 무관한 것들을 대표사례들이라고 조작해서 발표했다”며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은 이호선 씨의 조작 발표대로 조작된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돼 있어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 글은 바로 무관하다는 것이 탄로 날 테니,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게시물들을 가족 명의로 조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작’에 대해 이호선 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할 때 이렇게 ‘조작까지 하면서 민주당을 도와주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그래도 저는 민주당 공천뇌물 등 민주당 폭거를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한동훈(사진) 전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된 글로 확인됐으며,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 전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비판적 칼럼 등을 올린 걸 처음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글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30. 17:51
배우 안성기(73)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씨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성기는 전날 오후 자택에서 음식물을 먹다 목에 걸려 쓰러졌다. 이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기는 지난 2022년 혈액암 투병 사실을 직접 알린 바 있다. 당시 안성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혈액암이 발병해 1년 넘게 투병 중이다"라며 "항암 치료를 받고 최근에 건강이 좀 나아져 외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항암 치료로 인해 가발을 쓰고 있으며, 가발을 벗으면 민머리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안성기는 투병 중에도 각종 영화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5.12.30. 17:49
대학들이 내년 등록금을 올해보다 최대 3.19% 올릴 수 있게 됐다. 31일 교육부가 공고한 2026학년도 대학·대학원 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에 따르면 내년 등록금 인상 법정한도는 3.19%로 결정됐다. 올해보다 2.3%포인트 내려갔다. 대학 등록금 인상한도는 2024년 5.64%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 중이다. 정부는 2011학년도(5.1%)부터 등록금 인상 상한을 공고해 왔다. 인상한도는 2022학년도에도 1.65%로 1%대를 기록했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2023학년도에 4.05%로 상승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2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2026학년도 등록금 인상 한도를 정하는 기준이 된 2023∼2025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66%였다. 앞서 지난 7월 국회는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을 직전 3년 평균 물가상승률의 1.5배에서 1.2배로 내리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5.12.30. 17:48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쿠팡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31일 고발인을 조사한다. .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후 2시 김 의원을 고발한 사법정의행동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를 불러 고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만나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 보좌관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그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사령탑이었던 김 의원은 가족 특혜 의혹에 공천 헌금 묵인 의혹까지 비위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30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5.12.30. 17:40
어린이 만화 캐릭터 ‘국민 펭귄’ 뽀로로가 갑작스럽게 사과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뽀로로와 친구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 20일 검은 정장을 입은 뽀로로가 사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뽀로로는 “매일매일 저만 재밌게 놀아서 죄송하다.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으면서 의대 갔네’(라고 수군거리는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뽀로로가 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영상에는 ‘노는 게 제일 좋아’, ‘의대 논란’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해당 영상은 31일 현재 인스타그램 조회 수 193만회를 넘겼고 ‘좋아요’ 10만여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뽀로로의 사과 영상은 ‘뽀로로 의대 진학’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트)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21년 만화 영화 ‘뽀로로의 대모험’ 포스터 제목을 ‘뽀로로 의대 모험’으로 잘못 읽은 한 네티즌이 “띄어쓰기를 잘해달라”며 수정을 요청했고 이후 ‘뽀로로 의대 진학’ 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10여년 전 출시된 뽀로로 병원놀이 장난감 세트까지 소환됐다. 장난감 포장에는 뽀로로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노는 게 제일 좋다던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며 관련 밈을 SNS 등에 공유했다. ‘노는 게 제일 좋아’는 뽀로로의 대표적인 주제곡 중 하나로, 함께 모여서 놀자는 가사가 담겼다. 일각에서는 SNS에서 퍼진 ‘뽀로로 의대 진학’ 밈을 뽀로로 제작사가 공식적으로 받아친 배경에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의대 쏠림 현상을 꼬집은 풍자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자연 계열 정시 학과 분포에서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했고 자연계 일반학과는 10.3%에 불과했다. 뽀로로의 사과 영상에는 “얼마나 의대가 난리이면 뽀로로까지 이런 영상을 만들었을까”, “놀면서 의대에 진학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지난 30일 연합뉴스에 해당 사과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관계자는 “2023년 뽀로로 20주년 땐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지나갔는데 올해는 ‘뽀로로 붐’을 일으키고자 전사적으로 ‘노는 게 제일 좋아’ 프로젝트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축제 때 학생들이 뽀로로 주제곡을 떼창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 입시를 앞둔 친구들이나 막 대학생이 된 친구들에게도 뽀로로의 소구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의대 논란’ 사과 영상도 그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으로 보면 된다. 마침 최근에 의대 얘기가 화제가 되기도 해서 사과 영상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실 줄은 몰랐다”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2.30. 17:37
xAI, 새 데이터센터 건물 매입…이름은 MS 겨냥한 '매크로하더' 머스크 "연산용량 2GW로 늘어나"…멤피스 반발에 미시시피주에 시설 건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미시시피주에 새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했다. 머스크 CEO는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게시한 글을 통해 "xAI가 '매크로하더'(Macrohardrr)로 불리는 세 번째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했다"며 이에 따라 "훈련용 연산 용량은 거의 2GW(기가와트)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약 81만 제곱피트(약 7만5천㎡) 규모의 창고로, 내년에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그간 여러 차례 밝혀온 대로 데이터센터에서 10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에 다가서게 됐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xAI가 새로 사들인 건물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 '콜로서스2'와 바로 이웃한 건물이다. 두 건물은 불과 100여m 떨어져 있지만 주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콜로서스2는 행정구역상 테네시주 멤피스에, 신규 건물은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머스크가 주 경계 건너편의 건물을 선택한 것은 기존 데이터센터와 인접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멤피스 내에서 고조되는 반 xAI 기류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멤피스 주민들은 xAI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가스 터빈이 대기 오염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지역 정치인들도 이에 동조하는 등 현지에서 반 xAI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반면 미시시피주에서는 현재까지 xAI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 디인포메이션의 설명이다. 다만 이 지역에서도 일부 인근 주민들은 발전소와 공사 관련 소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으며, 이 때문에 xAI는 주거지와의 사이에 대형 방음벽을 설치했다. 한편 새 데이터센터에 붙은 매크로하더라는 명칭은 '매크로하드'(Macrohard)라는 별칭을 지닌 콜로서스2가 확장을 통해 더 강력해졌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크고 단단하다'는 뜻의 매크로하드는 '작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를 뒤집은, 머스크 특유의 말장난이다. MS와 경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콜로서스2의 지붕에 거대한 글씨로 '매크로하드'라는 로고를 새겼다고 X에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30. 17:25
롤러코스터 탄 은값…7% 급반등 금값도 다시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제 은값이 급반등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30일 오전 7시52분 기준 내년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2% 오른 트로이온스(이하 온스·31.1g)당 75.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은 선물 가격은 전날 8.7% 급락해 2021년 2월 이후 일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시간 31일 오전 8시50분 현재 은 선물은 온스당 75.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 가격은 금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하, 안전자산 수요 증대, 지정학적 긴장 등의 요인이 겹치며 올해 가파르게 뛰어 40여년 내 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 선물 가격은 올해 158%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29일 급락세를 보였던 금 선물 가격도 30일 1.2% 오른 온스당 4천394.3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가는 같은 날 1.9%가 뛴 온스당 5.673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내년엔 귀금속 가격의 상승세가 올해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CNBC는 짚었다. 유럽계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일포 매크로 부문 총괄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많은 국가의 경제 성장이 다시 가속하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높았던 귀금속의 기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도 원자재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동력은 방어적 성격의 귀금속보다는 경기 민감형 원자재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5.12.30. 17:25
"작년 스페인서 침몰 러 화물선, 핵잠 부품 싣고 북한행 가능성" 스페인 언론, 당국 조사 인용 보도…"원자로 덮개 옮기다 사고" 우크라전 파병 대가로 러→북 군사 기술 이전 의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년 전 스페인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이 사고 당시 핵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부품을 싣고 북한으로 향하던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해상·해운 전문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The Maritime Executive),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페인 언론 라 베르다드(La Verdad)는 작년 12월 카르타헤나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러시아 무기 수송선 '우르사 마요르'호가 당초 신고 내용에 없던 대형 화물을 싣고 운항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선미에 방수포로 덮여있던 이 대형 화물이 연료가 실리지 않은 해군용 원자로 부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해당 화물이 북한을 목적지로 운송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르사 마요르호는 러시아의 무기 운반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초 당국은 이 배가 시리아를 경유해 러시아 기지로 무기와 장비를 운송하는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1일 선박이 비정상적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틀 후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스페인 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에 나섰다. 실종된 2명을 제외한 승무원 14명은 구조됐고, 이후 배는 침몰했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이 배는 선체 내부 또는 외부에서 발생한 폭발이 생긴 후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가라앉았다. 침몰 경위를 수상하게 여긴 스페인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선장은 처음에는 화물이 빈 컨테이너 100여개, 대형 크레인 2개, 러시아 쇄빙선 프로젝트용 대형 부품 2개로 구성됐으며, 모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화물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항공 감시 자료를 살펴본 결과, 2개의 대형 부품은 각각 약 6∼7.6m 크기에 무게는 65톤(t)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인 쇄빙선 부품으로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무거운 물체였다. 이후 선장은 이를 '맨홀 덮개'라고 말을 바꿨다. 라 베르다드는 스페인 조사 당국이 이 화물이 소련 시절 개발된 VM-4SG 핵잠수함 원자로 케이싱(외부 덮개)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VM-4SG는 현재도 러시아 해군 델타Ⅳ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일부에 탑재돼 운용 중인 모델이다. 스페인 당국은 또 이들 부품이 북한으로 운송 중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목적지는 라선항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과 미국,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한 북한에 그 대가로 군사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진수한 핵잠수함이 원자로 설계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며, 완성된 러시아산 원자로가 통째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30. 17:25
세계의 날씨(12월31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7│ 흐림 │멜 버 른│ 13∼ 19│ 구름조금 │ ├───────┼────┼─────┼───────┼────┼─────┤ │아 테 네│ 4∼ 10│ 비 후 갬 │멕 시 코 시 티│ 5∼ 17│ 구름조금 │ ├───────┼────┼─────┼───────┼────┼─────┤ │방 콕│ 25∼ 29│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9∼ 20│ 맑음 │ ├───────┼────┼─────┼───────┼────┼─────┤ │베 이 징│-10∼ -2│ 구름조금 │몬 트 리 올│-12∼-11│ 구름조금 │ ├───────┼────┼─────┼───────┼────┼─────┤ │베 오 그 라 드│ -2∼ 0│ 소낙눈 │모 스 크 바│ -8∼ -8│ 눈 │ ├───────┼────┼─────┼───────┼────┼─────┤ │베 를 린│ -3∼ 3│ 눈 │나 이 로 비│ 16∼ 27│ 뇌우 │ ├───────┼────┼─────┼───────┼────┼─────┤ │브 뤼 셀│ 0∼ 5│흐려져 비 │뉴 델 리│ 10∼ 20│ 흐림 │ ├───────┼────┼─────┼───────┼────┼─────┤ │부 다 페 스 트│ -4∼ 1│ 구름조금 │뉴 욕│ -3∼ 1│ 흐림 │ ├───────┼────┼─────┼───────┼────┼─────┤ │붸노스아이레스│ 25∼ 40│흐려져 비 │파 리│ -1∼ 4│차차흐려짐│ ├───────┼────┼─────┼───────┼────┼─────┤ │카 이 로│ 11∼ 21│ 구름조금 │프 라 하│ -4∼ 2│ 눈 │ ├───────┼────┼─────┼───────┼────┼─────┤ │더 블 린│ 1∼ 5│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5∼ 34│차차흐려짐│ ├───────┼────┼─────┼───────┼────┼─────┤ │프랑크 푸르트│ -7∼ 2│ 흐림 │로 마│ 3∼ 8│ 구름조금 │ ├───────┼────┼─────┼───────┼────┼─────┤ │제 네 바│ -3∼ -1│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9∼ 12│ 비 │ ├───────┼────┼─────┼───────┼────┼─────┤ │하 노 이│ 17∼ 22│ 흐림 │상 파 울 루│ 24∼ 30│ 비 │ ├───────┼────┼─────┼───────┼────┼─────┤ │홍 콩│ 18∼ 21│ 흐림 │싱 가 포 르│ 25∼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3∼ 28│ 맑음 │스 톡 홀 름│ -4∼ -2│ 흐림 │ ├───────┼────┼─────┼───────┼────┼─────┤ │이 스 탄 불│ -2∼ 4│흐린 후 갬│시 드 니│ 16∼ 26│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6∼ 27│ 비 │타 이 베 이│ 16∼ 18│ 비 │ ├───────┼────┼─────┼───────┼────┼─────┤ │요하 네스 버그│ 17∼ 26│ 뇌우 │테 헤 란│ -6∼ 6│차차흐려짐│ ├───────┼────┼─────┼───────┼────┼─────┤ │쿠알라 룸푸르│ 24∼ 30│ 비 │텔 아 비 브│ 13∼ 19│ 비 │ ├───────┼────┼─────┼───────┼────┼─────┤ │리 마│ 15∼ 24│ 흐림 │도 쿄│ 4∼ 13│ 맑음 │ ├───────┼────┼─────┼───────┼────┼─────┤ │리 스 본│ 6∼ 12│ 흐림 │토 론 토│ -6∼ -3│흐려져 눈 │ ├───────┼────┼─────┼───────┼────┼─────┤ │런 던│ 0∼ 5│ 구름조금 │밴 쿠 버│ 2∼ 7│ 구름조금 │ ├───────┼────┼─────┼───────┼────┼─────┤ │로스 앤젤레스│ 11∼ 13│흐려져 비 │바 르 샤 바│ -3∼ -2│ 눈 │ ├───────┼────┼─────┼───────┼────┼─────┤ │마 드 리 드│ 1∼ 6│ 흐림 │워 싱 턴│ -2∼ 3│ 흐림 │ ├───────┼────┼─────┼───────┼────┼─────┤ │마 닐 라│ 24∼ 31│ 비 후 갬 │취 리 히│ -5∼ -1│ 맑음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30. 17:25
中, 공용어 '푸퉁화' 거부 처벌법 내일 시행…"강제통합" 비판도 홍콩 SCMP 보도…55개 소수민족 언어·문화정체성 소실 우려 커져 민족문제·국가안보 연계한 '민족 단결·발전 촉진법' 초안도 마련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자국 법정 공용어인 푸퉁화(普通話) 사용과 학습을 방해할 경우 처벌하는 법안을 내일부터 시행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표준 중국어 구어 및 문어법 개정안'이 지난 2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심의를 통과해 새해 첫날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25년 만에 개정됐다. 개정법은 "모든 단체와 개인은 시민의 국어 학습 및 사용 권리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천명하고, 위반 시 구체적인 처벌 조항과 함께 교육부와 국가언어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감독 의무화를 명시했다. 중국 내부의 민족 화합과 표준 중국어 사용을 장려할 목적으로 법 개정이 추진돼왔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민족의 강한 공동체 의식 함양과 사회적 결속 강화, 공유된 문화적 가치의 증진을 강조하면서 중국 전체 국민의 푸퉁화 사용을 역설해왔다. 중국은 인구의 90%를 넘는 한족이 사용하는 푸퉁화 이외에 정체성 보존 차원에서 55개 소수민족의 언어 사용을 일부 허용해왔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전면적인 푸퉁화 사용을 시도해왔으며 수년간 네이멍구(內夢古) 자치구에서 푸퉁화 교육 확대 시험을 거쳐 이번에 본격적인 개정법 시행에 들어간다. 중국은 2020년 하반기부터 네이멍구에서 초·중·고교의 중국어(語文), 역사, 도덕과 법치(정치) 등 3개 과목의 교과서 및 수업 진행을 몽골어 등 소수민족 언어 대신 표준어인 푸퉁화로 바꾸라고 주문했다. 네이멍구의 몽골족은 4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푸퉁화 교육 확대에 따른 문화적 동화정책이 소수민족의 고유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말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네이멍구는 물론 티베트, 신장 위구르 등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애초 하나의 국가였다가 중국의 네이멍구 점령으로 영토의 절반을 뺏긴 몽골은 중국 당국의 푸퉁화 교육 확대 조치에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2020년 9월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나서 항의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소수민족 전문가인 배리 사우트만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교수는 "표준 중국어 학습 방해에 대한 처벌"은 "현재 10년 이전 신장 지역의 경험에 근거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2015년 이슬람국가(IS)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을 상대로 IS에 합류해 중국 이교도와 싸우라고 촉구하면서, 중국 당국이 위구르어 등 지역 언어 사용과 이슬람교 실천을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와는 별도로 민족 단결과 발전을 촉진하는 법률 초안을 만들어 지난주 전인대 상무위원회 2차 심의를 거쳤으며 내달 25일까지 일반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 신문은 초안에 국기·국가·국장 등 국가 상징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애국 교육의 역할이 강조됐고, 민족문제 정책을 전반적인 국가안보 관점과 명시적으로 연관시켰다고 덧붙였다. 초안은 아울러 모든 분야에서 표준 중국어의 광범위한 사용을 강조했으며 소수민족, 농촌 및 오지의 경제 개발 진흥 정책에 언어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당국은 소수민족의 정체성 보존과 국가 통합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정을 보장할 목적으로 해당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일방적인 국가통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5.12.30. 17:25
백금도 이달에만 34% 급등…39년만 최대 상승폭 올들어 147% 급등 금은 랠리·공급부족 등 겹쳐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백금 가격이 이번 달에 34% 상승해 1986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을 나타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은 등 귀금속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공급 부족 상황,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최근월물 백금 선물 가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온스당 2천471.4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음날 14.3% 급락한 뒤 곧바로 5.7% 반등해 30일 종가는 2천255.10달러다. 이달 들어 34% 상승했다. 올해 연간 상승률은 147%에 달한다. 백금족 금속(PGM)인 팔라듐도 올해 80% 올랐다. 백금과 팔라듐은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촉매장치 등에 사용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금·은 가격 랠리가 전기차 확산이라는 장기적 악재를 상쇄하면서 올해 백금과 팔라듐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이달 16일 EU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는 호재가 터져 나왔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가 아닌 90%로 낮추도록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이는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후퇴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디젤차에 이르기까지 일부 내연기관차 판매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대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저탄소 방식으로 생산된 유럽산 철강, 친환경 연료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상쇄해야 한다. 미쓰비시 애널리스트들은 "촉매장치에서 사용을 연장하는 것으로, 백금족 금속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내연기관차 판매) 연장 기간이 특정 시점으로 한정되지 않은 데다 EU가 더 엄격한 배출 기준을 계속 요구할 예정이어서 촉매에 사용되는 백금족 금속 함량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백금과 팔라듐을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한 조치의 수혜도 입었다. 관세 부과 등이 예상되면서 현물 물량이 미리 미국으로 대거 흘러 들어갔고 이는 다른 지역 현물 시장들에서 빠듯해진 공급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 달 전 중국에서 백금족 금속 선물 거래가 시작된 재료도 더해졌다.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광저우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백금족 금속 소비국으로, 수입에 크게 의존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5.12.30. 17:25
"中, 반도체 생산라인 신설·증설시 자국산 장비 50% 의무화" 美제재 속 반도체 공급망 자립 노력 강화…"궁극적 목표는 100%"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제조사 신규 생산라인에 국산 장비를 50% 이상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침이 공식 문서로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달간 공장 신설이나 증설을 위해 국가 승인을 신청한 반도체 업체들은 조달 입찰에서 장비의 최소 절반이 중국산임을 증명해야 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추구하는 중국이 도입한 중대한 지침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일부 최첨단 장비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장비 수급이 가능함에도 중국 업체들이 자국 장비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국산화 압박 강화로 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연히 중국의 국내 공급업체들은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 당국은 50%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선호한다"라며 "궁극적으로는 공장들이 100% 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청은 대체로 반려되지만, 공급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는 당국이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산 장비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기준을 완화하는 식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5.12.30. 17:25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미국이 "기술협력을 위협한다"며 당국에 "검열권"을 부여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해당 법이 허위조작정보를 판단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자의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한 셈이다. 사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은 3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네트워크법 개정안(Network Act)은 표면적으로는 명예를 훼손하는 딥페이크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기술 협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법 개정안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을 뜻한다. 로저스 차관은 또 "딥페이크는 당연히 우려스러운 문제이지만, 규제 당국에 관점에 기반한 검열 권한(viewpoint-based censorship)을 부여하기보다는 피해자에게 민사적 구제책을 제공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이런 우려는 워싱턴 조야에서 공감하는 분위기다. 워싱턴 내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인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이날 중앙일보 질의에 "한·미 팩트시트의 문구와 취지는 입법과 규제를 시장 보호주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점에 분명한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는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과 정책에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당하거나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미국은 지난 23일 표현의 자유를 문제삼아 미국의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유럽연합(EU)의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미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검열하고,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등 조직적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2년 EU가 제정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문제 삼아왔다. 플랫폼 기업이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와 혐오 발언, 허위 정보 등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입국 금지 조치도 해당 법 제정에 관여한 인물들에 대해 이뤄졌다. 이번에 여당 주도로 처리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입법 취지에서 DSA를 모델로 제시했다.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도 해당 법 적용 대상이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허위조작 근절법은 불법이나 허위조작 정보라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이를 유포할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가 불법·허위·조작 정보에 대해 삭제, 접근 제한, 계정 정지, 수익화 제한, 서비스 중단 등 다양한 자율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플랫폼 규제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조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최근 미국의 기조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법안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산하에 ‘투명성 센터’를 두고 사실확인을 지원하도록 했는데 이에 대해 야당에선 "어용 감시기구"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현주([email protected])
2025.12.30. 17:17
제야에 눈을 비벼가며 2026년 새해를 맞이할 자신이 없다면, 내일 31일 낮에 12시간 먼저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조지아주 대표적 한인 밀집 지역인 둘루스 시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다운타운 파슨스앨리에서 온 가족을 위한 정오 새해맞이 이벤트가 열린다. 새해 다짐과 소망을 작성해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 당국은 12시 정각에 맞춰 카운트다운과 함께 폭죽을 터트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새해맞이 모습. [둘루스시 제공]새해맞이
2025.12.30. 17:00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1981년 설립 이래 40년 역사를 기록한 ‘미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40년사’를 내달 발간한다. 총 6부로 구성된 40년사는 1981년 LG전자(당시 금성사)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컬러TV 공장 건설을 처음 착공한 시기부터 SK온이 2023년 조지아주 최대 고용주로 우뚝 선 것까지 동남부 한인사회가 성장해온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홍승원 편찬위원장은 29일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회와 성장의 땅’으로 불리는 동남부 지역은 300여개 한국계 최첨단 기업이 진출해 젊은 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과거 강남개발 시절에 비견될 만큼 획기적인 도약기를 맞이했다”며 “한인회가 장년기를 맞는 동안 우리 사회는 고속성장을 했고, 이제는 한인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 사회발전에 공헌했는지 남겨놓아야 우리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아시안 혐오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공통의 판단 하에 집필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 2022년 취임한 홍승원 전 회장의 공약이었던 연합회 40년사는 2023년 10월 첫 준비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작년 2월 본격적으로 지역신문 기사, 연합회 전직 회장 인터뷰 영상 등을 기초자료로 모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뉴스앤포스트 권영일 주필이 첫 원고를 집필했다. 박효은, 신철수, 손환, 김강식 등 전직 회장들이 감수를 맡았다. 책은 지난해 발간 예정이었으나 예산 조달 문제로 출판이 늦어졌다. 1부에서는 정치, 경제 분야의 동남부 지역 개황을 다루고, 이곳에 둥지를 튼 한국 기업, 애틀랜타를 방문한 역대 한국 대통령 등 한인사회의 전환점을 서술했다. 2부는 박선근 연합회 초대회장 취임 시기부터 7차에 이르는 회칙 개정까지 연합회의 역사를 담았다. 3부는 연합회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연례 동남부 한인체육대회를 기술하고 있다. 4부는 역대 회장 약력, 5부는 참정권 운동과 구호활동 등 역대 사업을 나열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총 26개에 이르는 동남부 지역 한인회를 소개한다. 편찬위는 1천부의 초판 1쇄 출간 후 수요에 따라 재출간 여부를 결정한다. 기관 및 단체 무료배포 및 공동구매 방식은 내달 10일 열릴 연합회 신년하례식에서 공지한다. 380쪽에 정가 25달러.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동남부 동남부 한인회
2025.12.30. 16:59
2026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지아주 첫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결정된다. 미 내무부는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에 위치한 오키페노키 습지 보호구역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습지 생태계 중 하나인 오키페노키 습지는 40만700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21가지 식생군이 형성돼 있다. 약 5000년 전부터 축적된 수백만톤의 이탄층(식물이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인 퇴적층)에는 동남부 지역 수천 년의 기후변화 자료가 담겨 있다. 오키페노키 습지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유네스코 위원회다. 등재가 성사되면 미국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유산이 된다. 전 세계 168개국 1223곳의 유산에 적용되는 국제적 보호 체계와 관리 기준을 부여받는데 국립공원관리청(NPS)과 내무부가 주무부처로서 관리 책임을 진다. 현재까지 미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26건이다. 오키페노키 습지는 1982년부터 잠재 후보로 거론되다 지난해 처음 공식 유산 후보로 지명됐다. 킴 베드나렉 오케페노키 습지 총괄책임자는 “세계유산 지위는 단순히 생태학적 중요성을 인정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조지아주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소외된 농촌 경제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키페노키 습지는 1937년 처음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조지아주는 2022년부터 매년 2월8일을 오키페노키 습지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세계유산위원회 유네스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조지아 자연유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2025.12.30.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