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해군 실무회의…中 "주권·안전 위협행위 단호히 반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미국과 군사 대화 채널을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 군 대표단은 18∼20일 미국 하와이에서 2025년도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워킹그룹(실무그룹) 2차 회의를 열었다. 중국군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가 양국 군의 해·공 일선 부대가 더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상호작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오해와 오판을 피하고 위험과 위기를 관리하는 데 유익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동시에 중국은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명목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을 겨냥한 모든 침권적 도발과 근접 정찰·교란행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며 "중국은 법과 규정에 따라 국가 영토주권과 해양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면서 현재 중미 해·공 안전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 양국 군의 해상·공중 조우 사례 검토, '중미 해·공 조우 안전 행동 준칙'의 연간 이행상황 평가, 중미 해상 군사 안전문제 개선방안 논의, 2026년 실무그룹 회의 의제에 대한 의견교환 등이 이뤄졌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인 실무그룹 회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뒤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고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등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미국은 동맹인 일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미 피곳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본이 관할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 미일 동맹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 대사도 19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에 "중국의 전형적 경제적 강압"이라며 "동맹국인 일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1.22. 2:25
EU, 미국에 파스타·치즈·와인 관세 면제 요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에 파스타·치즈·와인 등 수십 가지 품목에 대해 추가로 관세 면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에게 이같은 면제 요구 목록을 전달할 계획이다. 목록에는 증류주, 올리브 오일, 선글라스, 다이아몬드, 공구, 선박 엔진 부품, 직물, 신발, 모자, 산업용 로봇 등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EU산 수입품에 관세율 15%를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항공기와 부품, 복제약, 반도체 제조장비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면제해줬다. 그러나 EU 일부 회원국은 자국 주력 수출품도 면제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산 파스타는 내년부터 100% 넘는 고율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할 위기에 몰렸다. 미국 상무부가 내년 1월부터 이탈리아 파스타 업체 13곳 제품에 91.74%의 반덤핑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 파스타 생산국이다. EU 전체 파스타 생산량에서 이탈리아의 비중은 69%에 달한다. EU의 추가 면제 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 압박으로 일부 관세를 철회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고기, 커피, 토마토, 견과류, 향신료,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1.22. 2:25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 약 3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22일 기요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약 225만달러(약 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기요사키는 자신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가격은 1개당 약 6000달러이며, 매도한 가격은 1개당 9만 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매도 대금으로 수술센터 두 곳과 광고판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오래 전부터 실천해온 부자가 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기요사키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2026년까지 25만 달러까지 간다"며 매수를 촉구한 바 있다. 비트코인 목표가로 2026년 25만달러(약 3억 6800만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은 진정한 희소 자산이며, 공급이 줄기 전 매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0% 넘게 떨어져 8만달러(약 1억 1776만원)초까지 떨어졌다. 22일 기준 가격은 8만6065달러 수준이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1.22. 2:05
미얀마 범죄단지(사기작업장)를 만든 중국인 거물 보스 등 'VIP' 수감자들이 태국 방콕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모델을 불러들여 성매매하는가 하면 고급 술과 담배를 즐기고 도박을 해 태국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네이션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루타폰 나오와랏 태국 법무부 장관은 이런 혐의와 관련해 방콕 교도소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이 교도소에서 거물급 중국인 수감자들이 부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다른 수감자들의 제보를 받고 여러 차례 불시 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6일 지하에 있는 비밀스러운 'VIP 전용 구역'을 발견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수감자 2명이 모델로 보이는 중국인 여성 2명과 함께 있는 것을 적발했다. 당국은 이들 여성이 공식 방문 경로를 거치지 않고 교도소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제한 구역으로 들어와 중국인 수감자들과 성매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관들은 수감자들과 여성들이 허가 없이 해당 구역에 어떻게 드나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당국은 중국인 수감자들이 교도소 직원들을 매수해 특혜를 누렸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교도소 안에 자신들만의 특별 구역을 만들어 몰래 들여온 고급 요리와 와인, 시가 담배를 즐기면서 매일 도박을 했다. 중국어가 가능한 태국인 수감자들을 개인 비서로 고용해 수발도 들게 했다. 특히 2022년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온 미얀마 범죄단지 두목이자 온라인 도박계 거물 서즈장(徐智江·43)은 중국 수감자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씨는 자신에게 편의를 제공해준 경우엔 10만밧(약 454만원)씩 팁을 뿌렸고, 음향기기와 대형 스피커를 갖춘 호텔 같은 방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를 둘러싼 다른 수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서씨는 인접한 다른 교도소로 옮겨졌다가 태국 법원의 중국 송환 결정으로 지난 12일 중국에 인도됐다. 당국은 이런 특혜를 누린 중국인 수감자 2명도 이번에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또 마놉 촘추엔 방콕 교도소장을 경질했으며 직원 14명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고위직 출신인 루타폰 장관은 "내가 근무한 모든 기간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사법 시스템 전체를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1.22. 1:44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30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서초경찰서 강력6팀 형사들은 일대 아수라장이 된 인파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5분 전 전파받은 무전에 따르면 칼부림 사건 현장은 호남선 건물 앞 화단. 하지만 무슨 일인지 보려는 사람들과 눈앞의 참상에서 뒷걸음질치려는 사람끼리 서로 밀치고 뒤엉켜 형사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신분을 밝히며 지나가겠다고 해도 웅성거림과 비명에 파묻혀 소용이 없다. 간신히 현장에 다가섰을 땐 화단과 바닥에 핏자국만 흥건했다. 애초 보고받은 피해자 둘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냐는 천현길 팀장의 물음에 지구대 경관은 현장에서 발견했다며 날 길이 10㎝의 접이식 칼을 전달, 피해자 둘은 구급대가 와서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현장 통제부터 해!” 인파를 밀어내고 곧 노란색 테이프가 쳐졌다. 그리고 목격자를 추려내는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자진해서 열심히 말하는 자도 있었고 겁에 질려 우물거리는 자도 있었다. 하지만 진술은 거의 상통했다. 인상착의는? 30대 초중반의 남성이다. 더벅머리였는데 가발 같다. 어떻게 행동했나? 호남선 정문에서 누군가를 찾는 듯이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눈이 희번덕하더니 칼을 꺼내 화단의 남녀를 찔렀다. 인정사정도 없었다. 피해자들은? 연인처럼 보였고 정문을 등지고 서 있었다. 불시에 뒤에서 습격당해 저항조차 못했다. 남자가 먼저 찔렸고, 여자는 그다음이었다. 범인은 여자를 찌를 때 더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엇갈린 건 도주로뿐이었다, 광장 앞 8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했다는 진술이 대다수였으나 일부는 범인이 고속터미널역 입구로 달려갔다고 했다. 그 사이 천현길 팀장은 차를 몰아 강남성모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체가 극심한 강남 중심지인 탓에 경광등을 울리며 질주, 곧 응급실 앞에다 차를 세우고 뛰어들었다. 그가 피해자의 병상을 가린 흰 커튼을 걷어젖힐 때까지 의료진들은 이러면 안 된다며 만류했으나 병원의 사정을 고려하기엔 너무도 급했다. 왼쪽 병상에 누운 여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딸꾹질을 하고 있다. 폐와 심장이 찔려 호흡이 점차 꺼져 가는 신호, 즉 종말성 호흡이다. 반면에 오른쪽 병상의 남성은 쉰 목소리를 쥐어짜내며 살려달라고 애원 중이다. 발작하듯 상체를 들썩이는 남성에게 다가가 누가 범인이냐고 묻자, 그런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하다. “정신 차리고 대답해, 범인 봤을 거 아냐. 누구냐고!” 천현길 팀장이 거듭 재촉하자 남성은 고개를 휙 돌렸다. “저 여자 남편, 황주, 황주연…! 그 새끼가 갑자기 칼로….” 경찰서로 복귀한 강력6팀은 즉시 황주연에 대한 인적사항을 조사했다. 1975년 2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과는 없다. 특기할 점이라면 숨진 피해자 김영희(32·가명)와 1997년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 그해 재결합했으나 2006년 갈라선 기록이다. 형사들은 황주연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려 했으나 곧 무위로 돌아갔다. 범행 시간대 전후로 그의 핸드폰이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웬만하면 PC방에 숨어들었을 법도 하나, 본인 명의의 이메일이나 사이트 접속 기록도 뜨지 않았다. 이튿날 오전, 황주연 검거를 위해 서초경찰서 강력팀으로 구성된 수사본부가 설치됐다. 전북 남원에 살았다는 황주연의 거주지에 형사들이 급파, 혹시라도 그를 은닉해 줄 가능성을 고려해 지역 탐문수사가 시작됐다. 그런가 하면 부산에도 포진된 황주연의 지인 수색도 동시에 벌어졌다. 그가 심야에 남부권으로 내려갈 만한 여유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쯤, 황주연의 매형에게서 제보가 들어왔다. 불과 10여 분 전 황주연이 전화를 걸어 와, 자신이 고속버스터미널에 세워둔 트럭과 거기 태운 딸아이를 챙겨달라고 했다는 거였다. “그 뭐라더라…, 형사님요, 걔가 그러던데요. 자기가 사고를 좀 크게 쳤다고 숨을 끊으러 간다고.” 수화기를 쥔 천현길 팀장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곧바로 매형이란 자의 통신 내역을 기지국에 넘겨 황주연의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그가 유기한 트럭 수색을 지시했다. 트럭은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뒷골목에 세워져 있었다. 딸아이는 없었다. 아이는 부친이 돌아오지 않자 서울에 사는 이모에게 전화해 그리로 간 것으로 사후 확인됐다. “황주연은 전처에게 상당히 집착했다. 두 번째 이혼 후 연락이 끊긴 전처를 찾아내려고 이메일에 남은 아이피를 토대로 흥신소에 추적을 의뢰하거나, 119에는 집 나간 아내가 자살할 거 같다며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자 끝내는 딸을 넘겨줄 테니 직접 만나자는 유인책을 시도했다.”(천현길 서초경찰서 강력6팀장) 그렇기에 실제 범행에 쓴 발리송 나이프는 그저 위협용일 수 있었다. 전처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들고 나갔으나 약속 장소에 전처의 애인이 함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목격자의 말대로 눈이 뒤집혔던 것이다. 한편 황주연이 매형에게 전화할 당시 그는 신도림역 개찰구 안의 공중전화 부스에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그는 개구멍 넘듯이 개찰구 안으로 기어들어갔는데, 이 또한 묘한 인상을 남겼다. 표를 산다면 역무원에게 인상을 남길 테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교통카드 태그조차 하지 않은 점은 석연치 않다. 경찰이 카드 내역까지 단시간에 감시할 거라 예상한 듯한 행동이다. 이후에도 그가 경찰 수사를 간파하고 있다는 인상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매형에게 다시 전화해 “부탁한 건 다 챙겼느냐”고 했을 때 그는 강남역 번화가의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뒤늦게 형사들이 매형을 데리고 강남역으로 가서 황주연과 인상착의가 유사한 남성을 수색할 무렵, 황주연은 사당역을 경유해 삼각지역에서 하차,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범계역으로 간 뒤였다. 이날 오후 2시40분쯤, 그가 역 앞 백화점 주변을 서성이던 게 마지막 CCTV 기록이다. 그 후로 그는 완전히 사라졌다. 황주연의 지인 진술도 있었다. “그 새끼 결국 사고 쳤네요. 안 그래도 술 마시다가 그러더라고요. 범죄자들이 경찰한테 왜 잡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자기는 절대 경찰에 안 잡힐 자신이 있다고.” 범행 당일 피의자를 특정했건만 새 단서도, 증거도, 아무것도 없이 시간만 흐르면서 형사들의 질문도 기존의 레퍼토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자 소문이 돌았다. 경찰의 단서가 바닥났다고. 수사가 안 풀리면 형사들은 티끌만 한 단서라도 붙잡고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나오면 전화를 기다린다. 결국 서초경찰서는 황주연에 대한 현상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언론 보도도 앞다퉈 이뤄졌다. 180㎝의 건장한 체격에 비뚤어진 안면, 오른쪽 만두귀. 얼핏 스쳐봐도 잊히지 않을 얼굴이다. 형사들은 거기에 기대를 걸었다. 제보는 쏟아졌다. 공사장 인부와 닮았다, 내가 아는 택시기사인 것 같다, 금산군의 인삼 농장에서 봤다 등등. 하지만 막상 가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창원에서 한 여성이 울먹이며 전화를 걸어왔다. (계속) “살려주세요. 그 남자가 곧 저를 죽이러 올 거예요.” 그녀는 황주연과 4년간 교제했던 연인이었다. 그런데 왜 자신이 지금 '살해될지도 모른다'라고 확신했을까. 한편, 당시 팀장이던 천현길은 서울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을 거쳐 현재는 총경이 됐다. 그는 여전히 황주연을 쫓고 있다.천 총경은 말한다. 그놈의 은신처는 '이곳'일 거라고. 그를 실제로 봤다는 가장 유력한 제보. 17년째 도주 중인 황주연 이야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785 ‘강력계 25시’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영철 경찰서 탈출 했었다…"女 있어요?" 사창가 충격 행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469 “계란 문대는 놈, 유영철이야” 형사는 영등포 사창가 찍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250 택시 기사 17번 찌른 그놈들, 16년뒤 ‘휴지 1장’이 까발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482 “시X, 백개는 땄어야 했는데” 2호선 막차 살인마의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159 “차 3대 살게요” 전화한 그놈…피자 먹으며 女딜러 토막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363 여자들 몸까지 닦고 튀었다…술집사장 136명 겁탈한 그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2083 女시신 가슴에 이빨자국 남겼다…그 엽기 중국인 ‘스포츠카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988 판교 IT맨, 손톱 뽑혀 죽었다…캄보디아 똑 닮은 ‘10년전 지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848 안덕관([email protected])
2025.11.22. 1:32
남아공서 아프리카 첫 G20 개막…'美 보이콧' 극복 시도 '연대·평등·지속가능성' 논의…정상 선언 채택 추진 李대통령, '믹타' 정상회동…佛·獨정상과 양자회담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했다. 올해 의장국 남아공은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불평등 해소와 저소득국 부채 경감,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위한 약속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이상 22일)와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23일)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은 각 세션에서 개발 자금 조달과 부채 경감, 기후 변화와 공정한 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과 인공 지능 등을 논의하고 23일 폐막에 앞서 논의 내용을 담은 요하네스버그 정상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회의 개막 전부터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G20 정상선언 채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을 박해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의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끝에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현지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고 남아공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은 자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성명만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겁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크리스핀 피리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대변인도 "불참하는 국가는 회의 결과에 관여할 수 없다"며 "다자주의 원칙을 흔드는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와 무역의 75%,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9개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2개 지역 기구로 구성된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999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국·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열렸다. 중국은 리창 총리가, 러시아는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이것이 우리를 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 과제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고 협력하며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실제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미국의 의견을 담지 않은 정상선언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 선언의 명칭을 두고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남아공 외무부는 "정상선언은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합의 도출을 위해 모든 국가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이틀간 개회식과 만찬은 물론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해 한국의 국제사회 속 역할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본사회', '포용적 성장과 재정 정책' 등에 관한 구상을 밝힌다. 이 밖에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 회동하고 프랑스·독일 정상과도 양자회담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11.22. 1:25
日승려 "조선인 유골 발굴, 과거의 어둠 응시하는 계기 돼" 홋카이도 사찰 도노히라 주지, '화해와 평화의 숲' 출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재일 조선인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왜 홋카이도에 왔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유골 발굴 작업을 하면서 과거 노동 현장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됐어요." 홋카이도 사찰 이치조사(一乘寺)의 도노히라 요시히코 주지는 22일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화해와 평화의 숲' 출판 기념회에서 수십 년간 진행한 유골 발굴 작업을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지난 8월 출간된 이 책은 도노히라 주지가 그간의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 관련 활동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도노히라 주지는 1976년 홋카이도 북부 슈마리나이 호수에 놀러 갔다가 인근 사찰에서 인수자가 없는 위패 80여 기를 본 것을 계기로 유골 발굴을 결심했다. 슈마리나이 지역에서는 1935∼1943년 철도·댐 공사가 진행됐고, 일본인 수천 명과 조선인 3천여 명이 노동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노히라 주지가 만났던 위패는 당시 사망한 노동자들의 것이었다. 그는 이후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 한일 공동 워크숍'을 만들어 유골 발굴 작업을 추진했고 강제로 동원돼 노동하다 사망한 조선인 유골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슈마리나이 지역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노동 사실 등을 소개한 '사사노보효(笹の墓標) 전시관'이 1995년 개관했다. 전시관은 2020년 폭설로 무너졌으나, 시민들이 지난해 9월 새 건물을 완공해 '사사노보효 강제노동 박물관'을 열었다. 도노히라 주지는 "유골 발굴은 공동의 발걸음이었다"면서 가해자인 일본인과 피해자인 한국인이 함께 발굴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슈마리나이에서는 식민지 지배와 전쟁이 가져온 인간의 비인간화가 이어졌다"며 유골 발굴 작업이 과거의 어둠을 응시하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일관계를 연구하는 요시자와 후미토시 니가타국제정보대 교수는 축사를 통해 "책에는 위기를 맞이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기술돼 있어 읽다 보면 용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1.22. 1:25
美 유학파 출신 '냉혈한 야심가'…푸틴 종전협상 특사는 누구 푸틴 측근 키릴 드미트리예프…스탠퍼드·하버드 유학 후 골드만삭스 등 근무 트럼프 1기 때부터 美정계 인맥 다져…구소련 우크라이나 출생, 키이우 영재학교 다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안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 중단, 전후 재건을 위한 국제 자금 조달, 자신이 의장인 평화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을 추진하면서 그 합의 시한을 오는 27일까지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이 확보한 초안을 보면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병합 인정, 우크라이나군 60만명 규모로 제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이를 헌법에 명시할 것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내용들이 다수 담겼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이 28개항 평화계획의 뒤에는 '무자비한 야심가'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인 드미트리예프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마찬가지로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드미트리예프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가 소원해졌을 당시 미국 플로리다로 가 위트코프 특사와 회동했다. 이후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의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드미트리예프가 미국 대학 출신에, 미국 정계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5세 때 학교의 방문 프로그램으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명문 스탠퍼드대에 진학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맥킨지와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서도 일했다. 이후 사모펀드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1년 당시 신설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즈음 드미트리예프는 크렘린궁과도 가까워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보안 기관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드미트리예프의 아내 나탈리아 포포바 역시 푸틴 대통령의 딸인 예카테리나 푸티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예프는 미국 정계에도 손을 뻗었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특검은 드미트리예프가 자신의 아랍에미리트(UAE) 인맥을 활용해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비공식 루트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드미트리예프가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그의 미국 내 영향력이 사라지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에 신호를 보내 앞으로 체결될 평화 협정이 '돈이 된다'면서, 북극과 미·러 협력 분야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음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그는 위트코프 특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사들과도 관계 구축에 나섰다. 드미트리예프를 아는 인물들에게 그는 엄청난 야심가로 통한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를 잘 안다는 한 소식통은 가디언에 "그는 중요한 인물로 인식되는 데 집착한다. 실질적 내용은 빈약해도 자신을 홍보하는 것은 매우 잘한다. 무자비할 정도로 야망이 크다"고 평했다.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을 부과하는 평화계획 초안을 주도한 드미트리예프는 공교롭게도 구소련의 우크라이나 출생이다. 우크라이나의 저명한 과학자 부모를 둔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수학·물리 영재학교를 다녔다. 그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로 재직했던 '아이콘 프라비잇 에쿼티'는 우크라이나 펀드였으며, 그 자금은 대부분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위인 사업가 빅토르 핀추크의 소유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1.22. 1:25
中 범죄단지 두목 등, 태국교도소서 '황제 수감생활'…성매매도 "직원들 매수…특별구역 만들어 호텔급 호화생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범죄단지(사기작업장)를 만든 중국인 거물 보스 등 중국인 'VIP' 수감자들이 태국 방콕 교도소에서 여성 모델을 불러들여 성매매하고 고급 요리와 와인, 시가 담배를 즐기며 도박을 하는 등 고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나타나 태국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네이션·카오솟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루타폰 나오와랏 태국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혐의와 관련해 방콕 교도소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이 교도소에서 중국인 거물급 수감자들이 부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다른 수감자들의 제보를 받고 여러 차례 불시 단속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16일 단속에서 지하의 비밀 'VIP 전용 구역'을 발견, 모델로 보이는 중국인 여성 2명이 중국인 수감자 2명과 함께 있는 것을 적발하고 콘돔, 에어컨 등 물품을 압수했다. 당국은 이들 여성이 공식 방문 경로를 거치지 않고 교도소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제한 구역으로 들어와 중국인 거물급 수감자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파악했다. 수사관들은 교도소의 삭제된 일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복구하고 교도소 전체 부지를 샅샅이 조사, 수감자들과 여성들이 허가 없이 해당 구역에 어떻게 드나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당국은 중국인 거물 수감자들이 교도소 직원들을 매수해 특혜를 누렸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교도소 안에 자신들만의 특별 구역을 만든 뒤 고급 침구와 전자레인지·커피포트 등 가전제품을 갖췄다. 이 구역에서 이들은 외부에서 몰래 들여온 고급 요리·와인·시가 담배 등을 즐기면서 매일 카드 게임 등 도박을 했으며, 중국어가 가능한 태국인 수감자들을 개인 비서로 고용해 수발을 들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2년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온 미얀마 범죄단지 두목이자 온라인 도박계 거물 서즈장(徐智江·43)은 이곳에서도 VVIP 대접을 받으면서 모든 중국 수감자의 사실상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는 다른 수감자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서씨는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점호 등 단체 활동에서 빠진 채 머리를 길게 기르고 음향기기와 대형 스피커를 갖춘 호텔 같은 방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이에게 10만 밧(약 454만원)씩 팁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씨를 둘러싼 다른 수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서씨는 인접한 다른 교도소로 옮겨졌다가 태국 법원의 중국 송환 결정으로 지난 12일 중국으로 인도됐다. 당국은 이 교도소의 중국인 수감자 200여명 중 이런 특혜를 누린 수감자 2명을 이번에 확인해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또 전날 마놉 촘추엔 방콕 교도소장을 전격 경질했으며, 직원 14명과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마놉 전 소장은 재직 기간 카지노 도시 마카오에 자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고위직 출신인 루타폰 장관은 "내가 근무한 모든 기간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사법 시스템 전체를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5.11.22. 0:25
"'무역휴전 자신감' 中, 日과 갈등으로 美의 '亞관여의지' 시험" FT, 전문가 인용 분석…"트럼프 관세정책, 中의 美동맹 압박 여지 키워" SCMP "한국 등 주변국엔 '대만 문제 신중' 경고 메시지" 블룸버그, "中, 日에 희토류 수출통제 등 고강도 제재는 어려울 것"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을 통해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관여하려는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외교 소식통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중일 갈등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 일본에 얼마나 헌신하려는지, 또 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에 관여할 의욕이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은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자국민에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 영화 상영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의 제재를 잇달아 내놨다. FT는 이번 중일 갈등이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역내 세력균형 측면에서 미묘한 순간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통제 등 준비된 대응카드로 맞받아치며 1년간의 '무역휴전'을 끌어내는 등 '달라진 체급'을 증명했다. 군사적으로도 지난 9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북한·중국·러시아의 '반미 3국 연대'와 미국 타격이 가능한 최신 무기를 선보였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머스 연구원은 무역휴전으로 "중국은 미국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의 지원은 수사적 차원에 머물러 있다. 토미 피곳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본이 관할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 미일 동맹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 대사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에 "중국의 전형적 경제적 강압"이라며 "동맹국인 일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중일 갈등 국면에서 미국은 대체로 '배경'에 머물러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 내 미국의 동맹국 입장에서 볼 때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인데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에 강하게 대응하며 미국의 개입 의지를 시험할 수 있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주의적 동맹관과 그에 기반한 관세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ASPI 연구원은 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트럼프의 집착으로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얻게 됐다. 미국이 동맹국 방어에 뛰어들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중국프로그램의 벤저민 호 중국 조교수는 "관세는 동북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대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일정 수준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싱크탱크 지경학연구소(IOG)의 국제관계 전문가 폴 나도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 간 관계의 강도를 가늠해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운이 좋았든 의도적이었든 간에 중국은 이번 일이 일본과 미국 사이의 틈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기회라고 판단해 면밀히 기록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또한 일본을 압박하면서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만 문제에 신중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베이징의 싱크탱크 하이이연구소의 양천 일본연구센터장은 중국의 행보가 "중층적인" 전략적 신호로 "단순히 일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호주를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 시스템, 그리고 더 광범위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이른바 '대만 유사시' 신중해야 하다고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을 더 강하게 몰아붙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머스 ASPI 연구원은 이번 분쟁이 미국과의 무역휴전이나 트럼프의 방중 준비에 지장을 주는 것을 중국이 원하지 않는다며 "가장 유력한 전망은 일본이 어떤 형태로든 양보했다고 중국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재 수준의 경제적 강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도 미중이 이제 막 무역휴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통제와 같은 보다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일본에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일본에) 희토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에 위험한 행보가 될 것이다. 이 경우 다른 무역파트너들은 대체 공급원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긴급해졌다고 보고 미국과 더 깊이 협력하게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필립 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경제프로그램 국장도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카드를 쓴다면 예상 밖의 일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자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게 더 평판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의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로 비치는 것의 비용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1.22. 0:25
"日,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韓·中에 타진…中 거부" 교도통신 "中, 관계국에 '다카이치 대응 부적절' 의사 전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이 내년 1월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에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며 대항 조치를 내놓는 등 중일 관계가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연기했고, 이날부터 2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총리 간 만남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일본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본래 연내 개최를 추진했으나,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수면 아래에서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관계국에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는 관계국이 어떤 나라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국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옮겨서라도 조기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그러나 2월에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있고, 3월에는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가 열려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 영향이 중일 간에 그치지 않고 한중일 3국 협력 관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2012년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에도 중일 관계가 얼어붙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약 3년 반 동안 중단됐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향후 회의가 열릴 경우 이재명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다카이치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1.22. 0:25
美CDC '백신은 자폐증 유발 안한다' 입장 변경…보건장관 지시 '백신음모론자' 케네디 "백신이 자폐증 유발 안한다는 증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백신 음모론' 신봉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CDC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 안전성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신생아가 생후 1년간 접종하는 B형 간염백신을 비롯해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혼합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검증하는 대규모의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케네디 장관의 논리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충분히 연구됐다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CDC 웹사이트에는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증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문구 자체가 삭제되지 않은 것은 케네디 장관과 상원 보건위원장인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의원과의 합의 때문이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2월 상원 인사청문 과정에서 캐시디 의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CDC의 문구를 제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증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추가하는 '꼼수'를 동원해 자신의 지론을 관철한 셈이다. 의사 출신인 캐시디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유아기에 접종하는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라며 "이와 반대되는 주장은 잘못됐고, 무책임하며, 미국인을 더 아프게 만든다"고 반발했다. 캐시디 의원은 상원 보건위원회에 케네디 장관을 출석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오랜 기간 펼쳐왔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이런 주장을 꺾지 않았다. 이후 케네디 장관은 지난 4월 CDC에 백신과 자폐성의 관련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학협회(AMA) 이사인 샌드라 애덤슨 프라이호퍼 박사는 "백신에 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들이 확산하면 더 큰 혼란과 불신을 초래한다"며 "궁극적으로 개인과 공중보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5.11.22. 0:25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한 달여 만에 체포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의 구속 여부를 가를 법원 심사가 이씨 측의 참여 포기로 열리지 않게 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 측은 이날 자신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기로 했던 서울중앙지법에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심사를 맡은 소병진 부장판사는 이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이씨 측의 변론을 듣는 절차 없이 수사 기록과 증거만으로 구속 필요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지난 21일 이씨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인 김 여사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 주포이자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특검팀에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그가 차명 계좌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재수사해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을 받던 중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34일 만인 지난 20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1.21. 23:35
세계의 날씨(11월22일) (15: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2∼ 4│ 소나기 │멜 버 른│ 10∼ 23│ 소나기 │ ├───────┼────┼─────┼───────┼────┼─────┤ │아 테 네│ 17∼ 23│ 소나기 │멕 시 코 시 티│ 6∼ 20│ 구름조금 │ ├───────┼────┼─────┼───────┼────┼─────┤ │방 콕│ 23∼ 31│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21∼ 27│ 맑음 │ ├───────┼────┼─────┼───────┼────┼─────┤ │베 이 징│ -1∼ 13│ 맑음 │몬 트 리 올│ -2∼ 2│ 맑음 │ ├───────┼────┼─────┼───────┼────┼─────┤ │베 오 그 라 드│ 1∼ 3│ 비 │모 스 크 바│ 1∼ 3│ 비 │ ├───────┼────┼─────┼───────┼────┼─────┤ │베 를 린│ -3∼ 3│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4∼ 26│ 흐림 │ ├───────┼────┼─────┼───────┼────┼─────┤ │브 뤼 셀│ -3∼ 3│ 흐림 │뉴 델 리│ 11∼ 26│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0∼ 2│ 눈 │뉴 욕│ 9∼ 10│ 비 │ ├───────┼────┼─────┼───────┼────┼─────┤ │붸노스아이레스│ 11∼ 21│ 흐림 │파 리│ 0∼ 4│ 비 │ ├───────┼────┼─────┼───────┼────┼─────┤ │카 이 로│ 16∼ 33│ 구름조금 │프 라 하│ -5∼ 1│ 구름조금 │ ├───────┼────┼─────┼───────┼────┼─────┤ │더 블 린│ 5∼ 8│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0∼ 33│ 맑음 │ ├───────┼────┼─────┼───────┼────┼─────┤ │프랑크 푸르트│ -6∼ 2│ 구름조금 │로 마│ 3∼ 9│ 흐림 │ ├───────┼────┼─────┼───────┼────┼─────┤ │제 네 바│ -3∼ 3│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9∼ 18│ 맑음 │ ├───────┼────┼─────┼───────┼────┼─────┤ │하 노 이│ 16∼ 23│ 구름조금 │상 파 울 루│ 19∼ 29│흐려져 비 │ ├───────┼────┼─────┼───────┼────┼─────┤ │홍 콩│ 18∼ 24│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4∼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4∼ 29│ 소나기 │스 톡 홀 름│ -4∼ 3│ 흐림 │ ├───────┼────┼─────┼───────┼────┼─────┤ │이 스 탄 불│ 15∼ 20│ 흐림 │시 드 니│ 18∼ 23│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4∼ 34│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9∼ 21│ 흐림 │ ├───────┼────┼─────┼───────┼────┼─────┤ │요하 네스 버그│ 16∼ 29│ 뇌우 │테 헤 란│ 6∼ 19│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4∼ 33│ 뇌우 │텔 아 비 브│ 20∼ 33│ 맑음 │ ├───────┼────┼─────┼───────┼────┼─────┤ │리 마│ 12∼ 27│ 맑음 │도 쿄│ 8∼ 17│ 흐림 │ ├───────┼────┼─────┼───────┼────┼─────┤ │리 스 본│ 6∼ 14│ 흐림 │토 론 토│ 0∼ 5│ 맑음 │ ├───────┼────┼─────┼───────┼────┼─────┤ │런 던│ 2∼ 8│ 비 │밴 쿠 버│ 9∼ 11│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11∼ 22│ 맑음 │바 르 샤 바│ -2∼ 3│ 맑음 │ ├───────┼────┼─────┼───────┼────┼─────┤ │마 드 리 드│ -2∼ 9│ 맑음 │워 싱 턴│ 9∼ 14│ 비 │ ├───────┼────┼─────┼───────┼────┼─────┤ │마 닐 라│ 24∼ 30│ 소나기 │취 리 히│ -4∼ 0│ 맑음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1.21. 23:25
미국의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사진·영상 합성 기술)를 활용한 사기에 가장 많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기업 맥아피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전 세계 유명인 중 딥페이크로 인한 사칭 피해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프트는 투어에 나서는 도시마다 팬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가 부양된다는 의미의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가 있는 팝스타다. 그가 해달이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등장해도 해달 보호 기금에 230만달러(약 33억8000만원)가 몰릴 만큼 영향력이 커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도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본 인물은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낸 역대 최고 흥행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었다. 이어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3위,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4위,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가 5위, 배우 톰 크루즈가 6위였다. 미국 매체 더힐은 “AI 기술 발전으로 사기꾼들이 유명인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이용해 팬들을 속인 뒤 개인정보나 금융 정보를 넘기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1.21. 22:42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대형 여객선을 좌초시킨 혐의를 받는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중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일등항해사 A씨(40대)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씨(40대)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법원에 도착한 이들은 선사 이름이 적힌 외투와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탑승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의에 "이 자리를 빌려많은 분에게피해를 끼쳐 죄송하고, 임산부께 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에도 자동항법장치를 켜고 항해했냐'는 질문에는 "직선거리에서만 자동항법장치를 켜고, 변침(방향 전환) 구간에서는 수동으로 변경한다"며 "(휴대전화로) 네이버를 잠깐 봤다"고 말했다. B씨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 딴짓을 하다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의 좌초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1600m 떨어진 해상에서 변침을 해야 하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조타실에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다가 충돌 13초 전에서야 위험을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전방을 살피는 것은 A씨 업무이며, 당시 자이로컴퍼스(전자 나침반)를 보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경은 협수로 구간에서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하지만 조타실을 비우고 휴식을 취한 선장 C씨에 대해서도 선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1. 22:41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상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22일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보내 추모사를 대독했다"며 민주당 지도부 인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짓거리를 하니 당신들이개딸과 김어준 아바타라고 하는 것"이라며 "제 눈에 있는 들보는 안보이니 곧 망할 각 아니겠나. 다음 지방선거에서 많은 기대가 된다"고 비꼬았다. YS 손자인 김인규 서울시 정무1비서관도 전날 "YS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짓밟고 (추모식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유감"이라며 "여야가 한자리에 모이길 기대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독재 시대의 서막을 연 선언적 자리가 된 것 아닌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인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YS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정부 측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으며, 민주당은 지도부 참석 대신 정청래 대표 명의 조화를 보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1. 22:03
[와이드 인터뷰]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말하는 ‘대전 K-테크’ 전략 “한국거래소 상장사 67개. 시가 총액 80조원…취임 이후 19개 기업 새로 상장” “우주항공·바이오헬스·나노반도체·국방·양자·로봇 등 6대 전략산업 집중 육성” “대전 프로야구·축구 약진은 도시 인프라, 시민 참여, 지역경제가 어우러진 결실” 11월 4일 오전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대전시청 시장 접견실 문이 열리면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파란 눈의 방문객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접견은 대전에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 중인 독일 글로벌 바이오 기업 머크(Merck)의 고위 임원진 일행이 이 시장을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방문객들을 배웅한 이 시장은 자리에 돌아서며 기자에게 자못 자랑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세계적인 제약사 머크가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조성 중인 바이오프로세싱 생산라인이 내년에 준공된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그는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대전, 상장사 요람으로서의 대전 브랜드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이처럼 대전시는 ‘과학기술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자 한다. 바이오, 반도체, 우주, 국방, 양자, 로봇 등 6대 전략산업을 축으로 한 혁신 생태계가 도심 전역에 조성되고 있다. 이 시장은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창업과 상장이 한 도시 안에서 완결되는 원스톱 산업 구조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날 접견실에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 시장은 “대전은 기술과 인재, 자본이 선순환하는 도시”라며 “이제 연구의 도시를 넘어 ‘한국의 닝더’, 세계로 뻗는 K-테크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Q : 해외 바이오 자본도 대전시를 찾는군요? A : “그렇습니다. 대전은 바이오를 비롯해 저희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6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ABCD+QR’입니다. 바로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health), 나노반도체(Chips), 국방(Defense), 양자(Quantum), 로봇(Robot) 산업이 대전의 미래를 책임질 업종입니다. 로봇 산업은 인공지능(AI)라 센서. 드론이 중핵을 차지합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요.” Q :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주목받나요? A : “코스닥 시총 10위 안에 드는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가 대전 소재 바이오 기업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대전 소재 바이오 기업만 28개에 달하죠. 현재 가동 중인 바이오 기업은 줄잡아 300곳에 달합니다. 대전시는 빠르면 5년, 좀 늦어도 10년 안에 대한민국 바이오 대표 도시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 기대합니다. 대전은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는 도시입니다.” Q : 경쟁우위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소개한다면? A : “어제(11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AI 관련 기업인 ‘(주)노타’를 포함해 상장사가 67개에 달합니다. 시가 총액이 80조원을 웃돌 겁니다. 2022년 제가 취임한 이래 19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어요. 이들이 대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입니다.” Q : 기업 생태계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A : “오랜 세월 축적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우수 인력과 연구 성과물이 창업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그때 뿌려진 씨앗이 열매를 맺는 등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돌입한 것이지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 LG생명과학 등 대전에 즐비한 이공계 학교와 연구소에서 양성된 과학 인재들이 핵심입니다. 대전에서 이루어지는 창업은 다른 도시와 그 깊이와 질에서 차별화됩니다. 이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겁니다.” ━ “국내 양자역학 연구 인력의 절반이 대전에” Q : ‘ABCD+QR’ 중에서도 양자(量子) 산업은 아직 국내에서도 생소한 분야 아닐까요? A : “아마 양자역학, 양자기술을 전공하는 과학자가 우리나라에 300명도 채 안 될 겁니다. 그중 절반의 인력이 대전에 있어요. 대덕특구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양자기술연구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자 연구 기관이지요.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등 양자 관련 국가 핵심 연구기관과 전문 인력이 고도로 밀집한 도시가 대전입니다. 대전시는 양자산업 육성 조례를 시행 중이며, KAIST 등 9개 기관과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여왔습니다. 대전은 연구 인력과 인프라 차원에서 양자역학 연구의 핵심 도시라고 하겠습니다.” Q : 중국은 남동부 변방인 푸젠성 닝더에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CATL을 키워냈습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도 이런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나올까요? A : “CATL 같은 글로벌 기업이 대전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도시의 규모가 아니죠. 기술·인재·실행력이 관건인데, 대전은 이미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도시입니다. 이런 인프라를 연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산업화와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지자체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대전시가 앞서 밝힌 6대 전략산업을 정점에 놓고, 인재 양성과 창업·성장까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도 세계적 K-테크 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Q : 이런 글로벌 기업 육성에는 중앙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만. A :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각 지역의 특성과 현실을 세밀하게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의 길은 우리가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전은 일류경제도시를 지향합니다. 기업이 강하고 산업기술이 앞선 도시 말이죠. 행정은 규제의 주체가 아니라 성장의 파트너입니다. 저의 우선 과제는 규제와 절차를 줄여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전투자금융 설립입니다. 이는 지방정부 최초의 공공투자금융기관입니다.” ━ “전입자의 60% 이상이 2030 청년세대” Q : 대전시가 선제적으로 출자하는 거군요? A : “예. 대전시가 자본금 5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난해 7월 출범했습니다. 대전에 세계적 인재와 기술은 있는데 자본은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한계로 인해 지역의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제때 수혈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해소하고자 대전시가 나서 지역 자본으로 지역 기업을 키우는 구조를 만든 것이죠. 2030년까지 운용자금을 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Q : 대전시 인구가 12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했다고 들었습니다. A : “올 5월부터 5개월 연속 인구가 늘었습니다. 9월 기준 대전시 인구는 144만 2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000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인구가 늘어나는 곳은 대전, 인천, 경기 정도입니다. 세종시로의 순(純) 유출이 줄고, 충남권에서의 순 유입이 많이 늘어나는 등 지역 간 인구 이동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덕입니다. 특히 전입자의 60% 이상이 2030 청년세대라는 점도 획기적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Q : 이런 반전(反轉)의 동력은 뭔가요? A : “저는 무엇보다 대전이 청년들에게 매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도시가 재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또 새로운 기술,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도 있습니다. 결국 대전시가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만한 꿈과 희망을 준다는 것이고, 삶의 만족도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인구 반등은 대전시의 숙원 사업이었죠. A : “그렇습니다. 대전시는 결혼장려금, 청년 주거 지원 같은 실질적 지원은 물론이고, 기업 투자에서 문화, 교육, 일자리까지 청년의 삶의 질을 고르게 끌어올리는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조성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도시의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제가 취임하고 심혈을 쏟아 론칭한 ‘대전 0시 축제’의 경우 200만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죠. 전국 10여 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전은 과거의 ‘노잼 도시’ 멍에를 벗고 이제는 ‘꿀잼 도시’. ‘웨이팅 도시’로 이름을 드높이는 중입니다. 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지난 3월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장했습니다. 대전시는 이어 더해 엑스포과학공원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만들어 국내 최대 규모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청년이 와서 머물고 다시 찾는 도시 대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Q : 한국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맹위를 떨쳤죠. 대전시민들은 신나는 시즌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A :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화생명볼파크의 개장은 대전이 명실상부한 ‘야구특별시’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타오른 응원 열기는 경기장을 넘어 도시 전체의 활력과 시민의 자부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에서도 대전하나시티즌이 리그 2위권에 오를 만큼 선전하고 있으며, 지역 스포츠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전국체전에서의 대전 선전(善戰)도 빠뜨릴 수 없는 성과입니다. 재작년 14위에서 지난해 11위, 올해 9위로 상승하며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포츠의 성장과 도시 발전은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죠. 대전의 경기력 상승은 단순한 선수단의 성취에 그치지 않아요. 도시가 갖춘 인프라와 시민 참여, 그리고 지역경제의 상승 곡선이 함께 빚어낸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Q :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제과점 성심당도 대전의 이름을 빛낸 아이템 아닐까요? A : “3년 사이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은 전 국민의 ‘빵지 순례’ 명소로 급부상했죠. 이제 성심당은 더 이상 ‘빵집’이라는 한정된 단어로 설명되기 어려운 기업입니다. 반세기 넘게 다져온 장인정신 위에 지역의 온기를 더해, 한 도시의 자부심으로 성장한 로컬 브랜드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대전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지역에도 전국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그 성공은 단순한 상업적 성취를 넘어, ‘꿀잼도시 대전’이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대전에는 성심당뿐 아니라 정인구 팥빵, 몽심, 하레하레 등 개성 있고 스토리가 있는 로컬 베이커리 20여 곳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입니다. 대전이 맛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도시로, ‘로컬이 곧 콘텐트’가 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 초고령 사회에 걸맞은 수소트램 Q : 대전시는 28년간 계획으로만 존재하던 교통혁신 사업인 수소트램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A :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멈춰 있던 교통혁신의 시계를 다시 돌려, 수소트램의 실질적인 착공에 나섰습니다. 수소트램은 기존 사업비 7492억원에 7577억원을 증액해 총 1조5069억원(실시설계 기준)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전 교통체계 전환의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총연장 38.8km, 정거장 45개소 규모로 대전 전역을 순환하며 주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통망입니다. 전력선이 필요 없는 수소 전기 방식을 채택해 도심 내 전력선이 없는 구간에서도 친환경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현재 공정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Q : 수소트램은 대전시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꿀까요? A : “수소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 공간의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도심과 외곽을 하나로 잇는 순환형 노선은 시민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상권과 생활권을 확장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교통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게 되죠. 미세먼지를 줄이며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견인할 것입니다. 특히 수소트램은 기존 지하철과 달리 지상에서 바로 탑승할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교통약자에게 더욱 친화적인 이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기존 도시철도같이 승객이 지하로 내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 도로에서 바로 승하차가 가능해, 노약자와 장애인에게 특히 편리한 교통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 이런 지상형 교통체계는 시민 이동권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Q : 지난 3월 방위사업청 신청사가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대전시는 이 사업에도 공을 많이 들였죠. A :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은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대전이 첨단 국방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겁니다. 연간 18조원 규모의 예산과 16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대전에 상주하게 되니까요. 약 1조4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됩니다. 저는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이 이런 경제지표를 넘어 산업 구조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합니다. 방사청의 대전시대 개막은 방위산업 전·후방 기업과 서비스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고, 관련 협력기업 및 연구기관의 대전 이전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기폭제이니까요.” ━ 지역 우주 기업이 주도하는 ‘대전샛’ 인공위성 Q : 내년에 발사되는 누리호 5차 발사체에 대전시 첫 인공위성인 ‘대전샛’이 탑재된다면서요? A :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 우주기업이 주도하는 초소형 큐브위성 개발 프로젝트, 즉 ‘대전샛(SAT)’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스텝랩, 씨에스오, 이피에스텍, 엠아이디, 컨텍 등 대전의 대표적 우주기업 다섯 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제작, 발사, 관제까지 전 과정이 지역의 기술과 인력으로 통제됩니다.” Q : 대전이 우주산업의 ‘허브’로 성장하는 데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A : “당면 과제로는 ‘인력 양성과 산·학·연의 유기적 생태계 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과 기업이 있어도, 인재와 연구가 긴밀히 연결되지 않으면 지역 산업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글로벌 우주산업을 선도하자면 기술·인력·기업이 하나로 움직이는 생태계가 전제돼야 합니다. 대전은 이미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14개의 주요 우주 연구기관, KAIST를 비롯한 4개 대학, 그리고 쎄트렉아이·컨텍 등 80여 개 우주 관련 기업이 집결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대전이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 개발 특화지구’로 지정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가 우주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입니다.” Q :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합니다. 대전시는 방위산업 공급망에서 어떤 전략적 지위를 겨냥하나요? A : “글로벌 방산 공급망은 단순히 무기 생산을 넘어, 이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전장(戰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대전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KAIST, 국방과학연구소(ADD), 한화, LIG 넥스원 등 공공 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한 곳에 결집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공공 연구와 민간 산업이 집적된 국방 과학기술 중심지는 국내에서 대전이 유일합니다. 특히 대덕특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인프라는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대전의 강점이자 국가 전략 자산입니다.” ━ “대전·충남 통합시 국내 3위 초광역 경제권 탄생” Q : 대전은 이러한 강점을 어떻게 산업화하고, 세계 시장과 연결해 나갈 계획인가요? A : “대전은 지금 국방 혁신 체계의 정점에 자리합니다.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으로 정책·기술·산업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유성구 외삼동에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합니다. 이 산업단지는 국방기업과 AI 기업이 협력하고 융복합하는 핵심 거점입니다. 대전시는 기업들이 AI 기반의 첨단 무기체계와 국방 신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데 전폭 지원할 예정입니다.” Q : 시장께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자주 강조했습니다. 그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A : “그동안의 균형발전은 ‘나눠주기식 보상정책’에 머물렀습니다. 중앙이 주고, 지방은 받기만 하는 구조였죠. 그러나 이제 균형발전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자 새로운 성장 엔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균형발전의 핵심은 ‘균등화’가 아니라 ‘효율화’입니다. 지방이 가진 기술, 인재, 산업 역량을 국가 전체의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대전은 이 전환의 첫 번째 실험 무대이자 성공 모델이 될 것입니다. 결국 균형발전은 지방이 스스로 일어서는 과정입니다. 지방이 잘해야 나라가 삽니다. 그 길을 대전이 가장 먼저 열고자 하는 것이죠. 서울을 보완하는 지방이 아니라, 국가를 움직이는 지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늘 ‘우리 도시는 우리가 스스로 일군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전의 모든 변화는 중앙의 계획이나 지시가 아닌,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며 완성한 결과였습니다. 이 자립의 정신이야말로 균형발전의 출발점입니다.” Q : ‘지방 주도 성장 모델’로서 대전·충남 통합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 배경을 설명한다면? A :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닙니다. 이는 지방이 스스로 주도하는 성장 모델을 제도화하는 일입니다. 대전이 가진 과학기술력과 충남의 산업 인프라를 결합하면, 인구 약 357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97조원 규모의 국내 3위 초광역 경제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지방이 힘을 모아 수도권에 필적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세우는 전략입니다.” 박성현 월간중앙 지역전문위원 [email protected]
2025.11.21. 22:00
'배신자' 찍힌 옛측근 그린 "의원직 사임"…트럼프 "좋은 소식"(종합) '마가' 측근에서 비판자로 돌아서…"충성은 양방향, 새로운 길 고대" 엡스타인 이슈 등 놓고 트럼프와 대립각…신변위험 호소하기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다가 최근 비판자로 돌아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3선)이 임기 중인 내년 1월 사임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그린 의원의 사의 표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라고 비꼬았다. 그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실은 10여분짜리 영상에서 내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의원직을 사임할 것이라면서 "다가올 새 (삶의) 경로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충성은 양방향의 길이어야 한다"며 "우리의 직함은 말 그대로 '대표'(representative)이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투표하고 지역구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인신매매돼 부유하고 권력 있는 남성들에게 착취당한 미국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내가 그동안 지지해온 대통령에게 '배신자'라고 불리고 협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벌어진 충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린 의원은 미국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대체로 소외되어 왔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 공화당 경선 때 다른 경쟁자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내 사랑스러운 지역구가 나를 적대하는 상처 많고 증오에 찬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린 의원은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그린 의원)을 파괴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쓴 뒤 탄핵 소추를 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공화당 강경 보수파 의원으로서 펼친 의정활동 성과로 전문직용 H-1B 비자 제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 해외 전쟁 관련 입장 표명, 엡스타인 관련 정보 추가 요구 등을 내세웠다. 그린 의원은 작년 11월 2년 임기의 하원의원으로 재선됐기에 임기는 2027년 1월까지다. 그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로 불리는 트럼프 강성 지지 세력의 일원이자, 의회 내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로 불렸다. 그러나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물가, 의료보험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아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그를 '배신자', '공화당의 수치' 등으로 부르며 맹공했다. 이날도 그린 의원의 사임 소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16일 CNN 인터뷰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그(트럼프)의 발언은, 절대 사실이 아니지만, 나를 '배신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이는 극도로 잘못됐으며, 그런 종류의 발언은 사람들을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11.21. 21:25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한 화물기 추락·폭발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20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날 발표한 사고 예비 보고서에는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MD-11 기종 화물기의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6장의 연속 사진이 포함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물기가 이륙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엔진이 떨어져 나가 기체에 부딪히며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는 순간이 담겼다. NTSB는 보고서를 통해 엔진을 기체에 고정하는 핵심 부품의 손상으로 인해 이륙 직후 엔진이 분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부품에서는 반복 하중 탓에 금속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피로 균열’이 발견됐으며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진 흔적도 확인됐다. 활주로에서 이륙한 화물기는 고도 약 9m를 넘기지 못한 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탑승한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11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사망했다. 사고 항공기는 34년 된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돼 사용돼왔다. UPS는 해당 기종을 차례로 퇴역시키는 중이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MD-11 전 기종에 대해 정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 정지를 명령했다. NTSB 조사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 기체에서 떨어져 나간 엔진과 부품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NTSB의 최종 보고서는 상세한 사고 원인과 안전 권고 등을 포함해 18∼24개월 후 발표될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1.21.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