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우크라, 진화 안간힘(종합) 젤렌스키 "러, 우리가 실수하길 원해…힘 모아야" 종전 협상·EU 가입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전하며 대통령실에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이날 아침 에너지 기업 비리와 관련해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이 협력사들에서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압수수색 당일 사의를 표한 건 자신의 비리 의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부담이 되고, 더 나아가 현재 미국, 러시아 측과 진행중인 종전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15년 전 변호사에서 TV 제작 사업으로 진출하던 시절 당시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집권한 이후 외교 업무를 총괄하다 2020년 2월 비서실장으로 승진한 뒤 '문고리' 역할을 하면서 국정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우해 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든 해외 순방에 동행할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도 엄청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사실상 '공동 대통령'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의 막강한 권력에 내부 적들도 많이 생겨났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도 끌어왔다. 지난 23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미국 대표단과 장시간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사임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은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실수하기를 매우 원하지만, 우리 쪽에서는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작업,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영상과 함께 올린 메시지에서 밝혔다. 그는 군부, 외무부,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고위 관리들이 조만간 미국 대표단과 추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열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서 이번 부패 스캔들이 약점으로 잡히지 않도록 내부 결속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포기할 권리도, 물러설 권리도, 다툴 권리도 없다. 단결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사임에 대해 우크라이나 의회 반부패위원회 위원장 아나스타샤 라디나는 SNS에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 통신은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사임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들과 서방 후원국들의 요구로 설립된 우크라이나 반부패 기관 간대립을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독립 기관인 NABU와 부패 사건 기소를 담당하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대상으로 검찰총장이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가 국내외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당시 NABU의 독립성 박탈을 주도한 사람이 예르마크 비서실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고문은 앞서 폴리티코에 "그가 NABU와 싸우기로 결정한 인물"이라며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 스캔들은 그냥 묻히거나 1년 정도 후에야 드러났을 거라고 그들(반대자)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NABU의 이번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과거 그의 사업 파트너인 티무르 민디치, 전 에너지부 장관 출신인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부 장관 등이다. 민디치는 해외 도주중이며, 두 장관은 이 사건으로 사임했다. 대규모 부패 스캔들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중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엄청난 악재이기도 하다. EU는 유럽 동맹에 가입하기 위한 핵심 조건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부패 척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사건이 공개된 직후 과거 동업자인 민디치를 겨냥해 경제 제재를 명령하고, 비서실장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사임을 승인한 것도 부패 척결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8. 10:25
이란이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FFIRI)는 조 추첨에 참석해야 하는 인원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며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조 추첨식은 12월 5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를 기록하며 A조 1위를 차지해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란축구협회는 "비자 발급 절차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 사안이 순수한 스포츠 차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이란이 처음 본선에 진출한)1978 월드컵 이래로 이런 문제는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내년 월드컵 본선 경기에도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선 "우리의 목표는 참여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FIFA의 후속 조치를 통해 선수단 비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메흐디 타지 FFIRI 회장을 비롯해 이란 축구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구성원 4명에게만 조 추첨을 위한 비자가 발급됐다. 이에 대해 타지 FFIRI 회장은 "정치적 의도"라며 "FIFA가 미국 정부에 이런 행동을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8. 9:47
EU, '러 복귀 허용' 국제유도연맹에 "깊이 우려" 러 선수, 28일 개막 아부다비 대회부터 국기 달고 출전 가능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국제유도연맹(IJF)이 러시아 선수의 국제 대회 공식 출전을 허용하기로 하자 유럽연합(EU)이 비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렌 미칼레프 EU 스포츠 집행위원은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복권시킨다는 IJF의 결정은 유감스럽고 심히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IJF의 결정은 "더 광범위하고 문제가 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공격에 가담하는 국가들의 행동을 정상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IJF는 28∼30일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대회부터 러시아 선수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가 입상할 경우 러시아 국가연주도 허용된다. 그동안 러시아 선수는 국가 명칭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만 국제 유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IJF는 성명에서 "스포츠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평화와 단결, 우정이라는 가치에 뿌리를 둔 유도가 지정학적인 논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혀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유도계에서 선도적인 국가였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복귀는 모든 수준에서 경쟁을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IJF의 명예 회장이기도 했다. IJF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푸틴의 명예회장 직무를 정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부분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FC)는 지난 9월 서울 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국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하는 등 최근 국제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복권 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1.28. 9:25
교황, 1700년 전 니케아공의회 현장서 "인류, 화해 갈망"(종합) "전쟁, 폭력, 근본주의 정당화에 종교 이용해선 안 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오 14세교황이 28일(현지시간) 니케아 공의회 1천70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튀르키예 북서부 이즈니크의 성 네오피토스 대성당 발굴 현장에서 열린 '그리스도교 일치 기도' 행사에 참여했다. 레오 14세는 니케아 공의회를 기념하는 의미의 초에 불을 붙였고, 동방정교회를 이끄는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와 인사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서기 325년 5월 20일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 교리를 정리하고 성문화하고자 소집한 최초의 세계적 종교회의다. 이 공의회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로마 제국의 새 수도로 막 선포한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 근처인 니케아에서 열렸으며 여기에서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론이 공식 인정됐다. 레오 14세는 "니케아 공의회 1천700주년은 인간 존엄이 위협받는 역사적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질문해 볼 좋은 기회"라며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을 인용하자면, 그리스도인은 많지만 한 분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폭력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인류 전체가 화해를 갈망하고 있다"며 "전쟁, 폭력, 또는 근본주의나 광신주의를 정당화하는 데에 종교를 이용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신 우리는 형제애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협력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니케아 공의회가 열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1천700주년을 함께 기념하자고 결정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에게 감사하다"며 "기념일을 통해 화해와 일치, 그리고 평화의 풍성한 열매가 맺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레오 14세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있는 가톨릭교회 성령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레오 14세는 강론에서 "성지 튀르키예를 방문할 은총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며 "이곳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기독교의 탄생과 만나는 곳이며 구약과 신약이 맞닿고 수많은 공의회가 기록된 장소"라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성직자들을 향해 "이 나라에는 이주민과 난민이 많기 때문에 교회가 취약계층을 섬길 과제를 안고 있다"고 당부했다. 또 2023년 2월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교회의 자선 활동을 지원한 국제기구들의 도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는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국제사회의 갈등 수준이 고조되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와 인내심 있는 결의로 대화를 촉진하고 실천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1.28. 9:25
러 "美 우크라 계획 세부 내용 받아…다음주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평화계획 세부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다음 주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요 세부 사항이 전달됐고, 논의는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약 4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결하기 위한 평화 계획을 마련,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와 논의를 진행한 뒤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계획이 종전 협정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다음 주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이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의 정확한 방문일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논의 중인 구체적 합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서둘러서 '확성기' 형식으로 공개 논의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점령지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에서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지 방송 페르비카날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계획의 일환으로) 조율되고 있는 특정 제안을 받고 있다"며 다음 주 미국 대표단이 도착할 때까지 합의된 조항들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미국과 협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의 의견은 나중에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물론 평화를 바라지만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항상 최선을 원하지만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국영방송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점 커지는 부패 스캔들이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안정을 뒤흔들 수 있다며 "궁극적 결과가 어떨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아주 부정적"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1.28. 9:25
루브르 보석 절도 4번째 핵심 용의자 구속 기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이 루브르 박물관 보석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한 남성 한 명을 추가로 28일(현지시간) 예비기소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로르 베퀴오 파리검찰청장은 지난 25일 체포한 39세의 이 용의자가 보석 절도에 직접 가담한 4명의 용의자 중 마지막 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3명의 핵심 용의자를 구속해 예비 기소했다. 검찰은 주변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근거로 볼 때 용의자 2명은 왕실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직접 침입하고, 나머지 2명은 박물관 밖에서 대기하다 물건을 훔친 공범자들을 오토바이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기소된 남성은 오토바이 담당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 남성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들이 훔친 보석은 아직 못 찾고 있다. 용의자들은 수사 과정에서 보석의 행방에 대해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8. 9:25
홍콩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 사상자 수가 늘어가자 안전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당국을 향한 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특별행정구(SAR)이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 강화로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이번 참사로 중국 당국의 통치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은 "홍콩 주민 사이에서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치솟는 집값으로 재난에 취약한 밀집된 고층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홍콩의 주거 불안을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는 지역 중 하나인 홍콩에서 건물 안전 시스템이 이러한 취약성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재난이 부패와 책임회피의 결과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해 7월 시작된 이 아파트의 외부 보수 공사와 관련해 화재 위험이 있다며 수차례 당국에 민원을 넣었다. 지난해 9월에는 보호용 그물망의 가연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으나, 홍콩 노동부 등은 화재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답했다고 로이터와 가디언은 전했다. 하지만 28일 오후 화재 진화 완료 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내 건물 1곳의 저층부 외부에 설치된 그물망에 처음 불이 붙은 뒤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싼 스티로폼 패널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은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가 참사 수습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시 주석이 "희생자와 순직 소방관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유가족과 피해 주민에게 위로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며 "홍콩 당국이 전력을 다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수색, 부상자 치료, 사후 수습 등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홍콩 정부는 각 피해가정에 1만 홍콩달러(약 188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3억 홍콩달러(약 567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아파트 보수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건설현장에서 고층 작업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스티로폼 등이 피해를 키웠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사업체가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대규모 보수공사 중인 아파트단지도 전수조사해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홍콩인은 당국이 미흡한 안전관리를 감추려고 홍콩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대나무 비계 탓을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처럼 당국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이번 화재는 중국 통치력과 그 정당성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도 이번 화재 참사가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변화해 온 중국의 홍콩 장악력에 대한 주요 시험대"라며 "대중의 분노가 건설사를 넘어 소방안전·건축물 규제 당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28. 8:51
━ 주요국 첨단산업 강화 경쟁 달아올라 ━ 한국도 산업 혁신 강화, 규제 개선 시급 ━ 기업 자구책과 정부 지원책 모두 필요 충남 대산 석유화학 단지 구조조정을 계기로 전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의 첫 빅딜 사례가 된 대산 석유화학 단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5대 5 합병과 나프타분해설비(NCC) 1기 폐쇄를 결정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여수·울산 석화단지에 대해서도 “연말을 넘기면 지원이 없다”고 최후통첩한 것은 그만큼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국회도 석유화학지원법을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의결해 석화 구조조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회는 그제(27일) 철강산업 지원책을 담은 K스틸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K반도체법도 조만간 처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여수·울산 산단의 통합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정부의 최후통첩도 이런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기업들도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 대산·여수·울산 단지가 동시에 구조조정될 때 비로소 산업 재편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다. 세계 산업 지형은 격변 중이다. 중국은 첨단 제조·인공지능(AI)·반도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미국도 제조업 부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역시 AI·양자·반도체 등 6대 핵심 산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연합체 라피더스의 투자 확대와 조선·해운업계의 첨단 선박 개발 컨소시엄은 속도전의 단면이다. 기업이 뛰고 정부가 밀어주는 구조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위기의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K반도체법 논의 과정에서 노동계 반발을 의식해 주 52시간제 유연화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당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외면했고, 정부 역시 산업 현장의 절박함을 반영하지 못했다. 미국·중국·일본·대만 어디에서도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로시간 제약으로 발목 잡히지 않는다. 국가 경쟁력 문제를 노동계의 요구대로만 접근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 철강업도 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도 미국은 ‘국가안보 관세’의 칼을 휘둘러 한국산 철강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다. K스틸법이 탄소 감축 설비 투자와 수출 경쟁력 보완을 지원한다 해도, 기업의 기술 전환과 구조조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효성은 제한적이다. 유통업 규제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유지한 유통산업발전법의 일몰이 다시 연기됐다. 변화한 산업 환경과 소비자 편익, 온라인 플랫폼과의 공정 경쟁을 외면한 결정이다. 일본 돈키호테는 24시간 영업으로 35년 연속 성장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조차 어려울 정도로 국내 대형마트가 침체에 빠진 것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연 탓도 있겠지만 과도한 규제가 시장 대응을 가로막은 탓이 크다. 여당에서 홈플러스를 농협이 인수하라는 제안도 나왔지만, 농협 또한 적자 구조여서 현실성이 없다. 지금은 산업 구조조정과 규제 혁신의 골든타임이다. 정부는 ‘선 자구 노력, 후 지원’ 원칙을 분명히 하고, 기업 현장의 애로를 푸는 규제 개선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국회도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에 책임 있게 나설 때다. 기업 또한 과잉 투자 패턴을 털어내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한국 기업이 설 자리는 없다. 구글의 AI 연산 전용 칩 TPU가 엔비디아의 GPU 독주를 위협하듯, 첨단 산업은 하루아침에 판도가 뒤바뀐다. 한국도 낡은 산업 틀을 벗고 과감한 혁신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2025.11.28. 8:36
트럼프 "제3세계출신 美이주 영구중단"…19개국 출신 체류 재검토(종합3보) "바이든 시절 이뤄진 수백만 승인도 종료"…대규모 추방으로 이어지나 주방위군 피격에 反이민 정책 강화…총격범 망명은 4월 트럼프 정부서 승인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홍정규 특파원 오수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26일)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심야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세계 국가가 어디인지, 이주의 영구 중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제3세계 국가가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미 국토안보부(DHS)는 '19개 입국 금지 대상국'이라고 28일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이들 국가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지목했고,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꼽았다. 이들 국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26일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쏜 총격범의 출신국이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6일 영상 메시지 직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했다. 다만, 주방위군 병사 총격범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이뤄진 2021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올해 1월20일) 이후인 올해 4월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CNN에 해당 총격범이 아프간에서 미국과 협력하기 전이나 미국 입국 전 모든 신원 검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아닌 이들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으며, 사회적 평온을 해치는 이민자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안보상 위협이 되거나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외국인은 추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역(逆)이주만이 이 상황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백만명에 대해 이뤄진 입국 승인을 종료하겠다면서 "미국의 자산이 아니거나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모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자동 서명'으로 입국이 승인된 이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자동 서명기 사용으로 승인된 정책이 무효라는 주장을 펴왔다. 해당국 국민의 미국 이주나 입국이 금지 또는 제한되는 19개국의 경우 앞으로 미국 방문을 원하는 사람의 미 입국이 불허될 뿐 아니라 이미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더라도 재분류를 거쳐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망명 신청 건을 비롯해 이른바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USCIS의 조지프 에들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라면서 모든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려 국가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USCIS는 이주 영구 중단 대상으로 지목된 19개국을 특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이주가 차단되고 기존 미국 내 거주마저 위태로워진 배경은 반이민 정책으로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주당 지지층을 약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방위군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9개국 중 아프리카 북동부의 소말리아를 콕 집어 "수십만명의 소말리아 난민들이 한때 번영했던 미네소타주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미네소타주에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출신자들이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소말리아 출신 첫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오마르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전철역 부근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 라마눌라 라칸왈(29)의 총격으로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방위군 소속 사라 벡스트롬(20·여)이 사망했다. 현장에서 함께 총격을 받은 같은 주방위군 소속 앤드루 울프(24·남)는 현재 중태다. [email protected] [https://youtu.be/a7ClOTLA25c]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1.28. 8:25
美거래소 전산문제로 주식·외환 파생상품 거래 10시간 마비(종합) 시카고상품거래소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문제"…글로벌 투자자 혼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28일 세계 최대 파생금융상품 거래소 플랫폼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가 전산 문제로 인해 10시간 넘게 중단됐다. CME 공지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선물, 옵션, 원자재 관련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시간 오후 10시께 거래가 순차적으로 정상 복구되기 시작했다. 거래량의 약 90%가 이뤄지는 글로벡스(Globex) 선물·옵션 시장의 경우 한국시간 기준 오후 10시 30분 거래가 정상 재개됐다고 CME는 알렸다. CME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 파생상품 거래소다. 거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벤치마크 가격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이날 전산 마비는 27일 추수감사절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미국 시간 기준 야간 시간대에 발생했다. CME 거래 중단 시 해외 주가지수나 원유,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국증시 상장 상장지수펀드(ETF)는 벤치마크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돼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은 선물 거래가 중단되면 위험회피(헤지) 수단이 사라져 시장조성자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및 나스닥100 지수 등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ETF들도 한국 증시 개장 시간대 CME가 산출하는 주가지수 정보에 의존해 거래가 이뤄진다. CME는 이번 사태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문제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시카고 지역의 한 데이터센터에 냉각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데이터센터 운영사 시러스원을 인용해 전했다. CME는 지난 2014년에도 기술적 문제로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2019년 2월에도 전산시스템 문제로 3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금융서비스회사 마렉스의 토머스 텍시어 청산부문 그룹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선물 거래시장이 얼마나 집중됐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주요 파생상품의 경우에도 대체 거래소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1.28. 8:25
'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우크라, 진화 안간힘 젤렌스키 "러, 우리가 실수하길 원해…힘 모아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전하며 대통령실에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이날 아침 에너지 기업 비리와 관련해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이 협력사들에서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압수수색 당일 사의를 표한 건 자신의 비리 의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부담이 되고, 더 나아가 현재 미국, 러시아 측과 진행중인 종전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끌어왔다. 지난 23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미국 대표단과 장시간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사임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은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실수하기를 매우 원하지만, 우리 쪽에서는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작업,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영상과 함께 올린 메시지에서 밝혔다. 그는 군부, 외무부,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고위 관리들이 조만간 미국 대표단과 추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열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서 이번 부패 스캔들이 약점으로 잡히지 않도록 내부 결속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포기할 권리도, 물러설 권리도, 다툴 권리도 없다. 단결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8. 8:25
쿠데타로 축출된 기니비사우 대통령 세네갈로 망명(종합)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기니비사우 회원국 자격 정지" 신임 총리에 현 재무장관…'위장 쿠데타' 주장 잇따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된 기니비사우의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이 세네갈로 망명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 외무부는 전날 밤 성명에서 엠발로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기니비사우 군정 관계자들과 접촉한 끝에 그가 전세기편으로 세네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엠발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군부의 쿠데타로 해임된 뒤 구금됐었다. 세네갈 외무부는 "형제 국가(기니비사우)에서 헌정 질서와 민주적 정통성의 신속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아프리카연합(AU) 등 모든 관련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COWAS는 전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기니비사우가 완전하고 효과적인 헌정 질서를 회복할 때까지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니비사우 군 최고사령부는 국가 불안정화를 목표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음모를 발견했다며 국정 장악을 선포한 뒤 이튿날인 전날 호르타 엔타 육군 참모총장이 군정 수반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엠발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그는 1년의 과도 기간을 감독할 예정이다. 엔타 수반은 이날 일리디오 비에이라 테 재무장관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테 신임 총리 역시 이번 대선에서 엠발로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측근 중 하나다. 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쿠데타 기간 내린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수도 비사우 전 지역에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대중교통 운행을 허용했다. 수도 외곽의 증권거래소와 시장, 은행도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총선과 함께 치른 대선에서는 민주변화운동당(마뎀G15)의 엠발로 대통령과 사회재생당(PRS)의 대선 후보인 페르난두 디아스 다 코스타가 서로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었다. 디아스 후보는 이번 쿠데타가 재선 무산을 막으려는 엠발로 대통령의 '위장 쿠데타'라고 주장한다. 이는 엠발로 대통령과 군부가 선거 결과 발표를 막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조작했다는 현지 시민단체 '인민전선'의 주장과 일치한다. 세네갈의 우스만 송코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기니비사우에서 일어난 일은 사기극"이라며 "민주적 절차가 끝까지 진행돼 선거 결과가 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구 225만명의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에서는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4차례의 쿠데타와 10여차례의 쿠데타 시도로 정치적 혼란과 사회 불안정이 지속했다. 2022년 2월에도 비사우 정부 청사에서 쿠데타 시도로 추정되는 총격전이 발생한 뒤 수 시간 만에 진압됐고, 2023년 11월에도 쿠데타 시도가 무산되고 의회 해산으로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11.28. 8:25
뉴욕증시, CME 거래 복구 속 상승 출발 (서울=연합뉴스) 윤정원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적 문제로 멈췄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거래가 복구된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33포인트(0.55%) 오른 47,689.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0.62포인트(0.30%) 오른 6,833.23,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4.88포인트(0.28%) 상승한 23,279.57을 가리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기술적 문제로 아시아 및 유럽 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원자재 등 일부 자산군의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고 거래가 중단됐었다. 그러나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7시경에는 외환거래에 사용되는 플랫폼인 EBS가, 뒤이어 오전 8시 30분에는 선물과 옵션거래가 모두 정상화했다. 전날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데 이어 이날은 조기 폐장하는 만큼 CME 거래가 복구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었으나 장전에 해결됐다. BBI의 벤 레이들러 주식 전략 헤드는 "이는 CME의 평판에 오점이 됐으며 시장 구조의 중요성과 모든 것들이 얼마나 상호 연결되어있는지 상기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이밍이 좋지 않다"면서 "월말에는 많은 일이 리밸런싱 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샌디스크는 이날 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장중 주가가 7% 넘게 뛰기도 했다. 샌디스크는 지난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다. 제프리스는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파산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장중 1% 넘게 하락했었다. 틸레이브랜즈는 내달 2일부터 10대 1 주식 액면병합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1% 오른 5,676.24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35% 올랐고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33%, 0.45%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9% 오른 배럴당 59.29달러를 기록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1.28. 8:25
이란, 2026 월드컵 조추첨 보이콧…"미국이 비자 안 내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배치를 위한 추첨식을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조 추첨에 참석해야 하는 인원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내주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추첨식은 12월 5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이란축구협회는 "비자 발급 절차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 사안이 순수한 스포츠 차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78 월드컵 이래로 이런 문제는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 대표팀이 내년 월드컵 본선 경기마저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목표는 참여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국제축구연맹(FIF)의 후속 조치를 통해 선수단 비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각종 제재를 가하는 '최대 압박' 정책을 시행한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이란의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 등 핵시설을 폭격했고, 이 일로 이전까지 5차례 회담이 이어졌던 양국 핵협상도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1.28. 8:25
법무부가 이른바 '이화영 연어·술 파티' 의혹을 조사한 결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검찰 조사 당시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려 한 정황도 사실인 것으로 봤다. 해당 변호사는 강하게 부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16쪽 분량의 '연어·술 파티 의혹 조사 결과' 요약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점검팀은 이 전 부지사가 주변 수용자들에게 '오늘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연어·술 파티가 있었던 날을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또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를 비롯한 공범들에게 육회 덮밥, 회덮밥, 자장면, 갈비탕, 설렁탕, 삼계탕 등 다양한 외부 도시락이 제공된 정황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검사가 김 전 회장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본 뒤 그 음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된 것을 목격했고,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을 면회하기 위해 검사실을 찾을 때 마카롱, 쿠크다스, 햄버거와 커피 등을 사 왔다는 계호 교도관 진술도 확보했다. 또 교도관들의 진술을 근거로 쌍방울 직원들이 김 전 회장의 조사 시간 동안 상주하면서 커피나 물을 가져다주는 수행비서 역할도 했다고 봤다. 공범들을 영상녹화실에 모아놓은 뒤 검사가 자리를 비워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거나, '창고'로 불리는 공간에서 조사를 대기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검장 출신인 A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를 만나 '검찰 고위층과 이야기가 됐으니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구형량을 낮춰줄 수 있다'고 회유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교도관은 "A 변호사와 (수원지검) 검사가 친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변호사가 스케줄을 짜고, 나중에는 검사가 짜고, A 변호사가 스케줄을 짠 게 한 4번인가 있었다"며 "A 변호사는 '확실하게 짚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A 변호사는 2023년 6월 19일과 6월 29일 두 차례 변호인 비선임 자격으로 이 전 부지사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변호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해 관계있는 일방 당사자의 말만 믿고 저에게는 일체의 사실 확인 없이 발표한 법무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에 관련 진술을 한 교도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했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8. 7:45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학교폭력 기록이 있는 수험생을 합격시켜 논란이 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편장완 한예종 총장은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입시에 반영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편 총장은 "올해 대부분 대학이 입학전형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심사기준을 마련해 입시에 적용하고 있지만, 국립대인 본교가 이를 간과했다"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사회적 통념과 가치를 따르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입학정책위원회를 통해 해당 학생의 입학 허가 여부를 엄정히 심의하고 엄격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최근 학교폭력 4호 처분을 받은 수험생을 합격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처분은 사회봉사에 해당하는 징계로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폭 조치 사항을 입시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했지만, 한예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대학이라 해당 지침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날 회의에서 편 총장에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고 학교폭력이 더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예종의 관할 부처인 문체부를 향해서는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문체부가 교육행정 공백을 사실상 방치해 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28. 7:39
시카고거래소, 전산문제로 일시 거래중단…한동안 파생거래 마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생금융상품 거래소 플랫폼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가 전산 문제로 28일 한동안 중단됐다. CME 공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냉각 이슈로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시간 오후 10시께부터 거래가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주식 선물·옵션 거래의 경우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부터 거래가 완전히 복구됐다고 CME는 밝혔다. CME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한 선물, 옵션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 파생상품 거래소다. CME는 지난 2014년에도 기술적 문제로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1.28. 7:25
[그래픽] 동남아 덮친 '물 폭탄' 주요 피해 지역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최근 1주일새 심한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321명이 숨졌다. [email protected]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윤
2025.11.28. 7:25
최근 1주일 사이 폭우가 심하게 내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321명이 숨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폭우가 내린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174명이 숨지고 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까지는 사망자가 23명, 실종자가 20여명이었으나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피해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북수마트라주에서 116명이 사망했고, 42명이 실종됐다. 이 지역 바탕 토루 마을에서는 이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7명을 공동묘지에 묻었다. 아체주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뒤 산사태가 3개 마을을 덮쳐 35명이 숨졌고, 서수마트라주에서도 23명이 사망했다. 아체주와 서수마트라주에서는 주택 수천채가 침수됐고, 많은 집이 지붕까지 불어난 빗물에 잠겼다. 아체주에서만 이재민 4만7000명이 집을 잃었고, 이 가운데 1500명은 대피소로 피신했다. 재난 관리 당국은 아체주에서 진흙에 매몰된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무너진 데다 중장비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수마트라주 아감의 조롱 타보 마을은 산비탈에 있어 산사태로 완전히 고립됐다. 이곳에서는 주민 200명이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으나, 다른 마을과 이어진 길이 모두 끊겨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는 중이고 아직 실종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에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최근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8개 주에서 사망자 수가 이날 현재 14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21일 하루 동안 335mm의 비가 내린 핫야이시 등 남부 송클라주에서만 110명이 사망했다. 태국 재난예방관리국은 남부 12개 주에서 120만 가구, 360만명 넘게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태국 인근 말레이시아 7개 주에서도 홍수로 2명이 숨지고 3만4000명가량이 대피했다.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전날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56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28. 6:45
유럽우주국, 안보·방위 역량 강화위해 3년간 37조 투자 정보 수집·안전 통신망 확보 필요성 커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우주국(ESA)이 안보와 방위 분야까지 업무를 확장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SA는 최근 221억 유로(37조5천억원) 규모의 3년 치 예산안을 승인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ESA는 23개 회원국이 채택한 결의안에서 "ESA의 정부 간 협력 체계는 안보와 방위를 위한 우주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자격과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를 "역사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유럽우주국은 그간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업무의 중점을 맞춰왔다. ESA가 안보와 방위 분야로 업무를 확대하기로 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정보 수집과 안전한 통신을 위한 우주 자산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ESA의 요제프 아슈바허 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폴란드가 ESA의 국방 분야 참여 확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ESA는 안보에 중점을 둔 새로운 ESA 센터를 폴란드에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221억 유로의 예산 중 지구 관측에 34억 유로(5조7천억원), 보안 통신에 21억 유로(3조5천억원), 유럽 로켓 발사체 개발에 9억 유로(1조5천억원) 등이 배정됐다. 약 170억 유로(약 28조원)였던 이전 예산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액이다. 회원국 별로는 독일이 약 50억 유로(8조5천억원)로 최대 기여하기로 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30억 유로(5조원)로 뒤를 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8.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