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한얼 부산대 교수 발제: 한반도 안보정세, 강화된 억제와 악화된 위기 안정성의 역설 이한얼 부산대 교수는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 변화,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초래한 진영 대립 심화, 남북한 군사 교리와 군사 기술 발전을 꼽았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기관리의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전략적 방임’ 기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을 확대하고 안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접근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는 상시 배치에서 선택적·유료 배치로 바뀌고 있다”며 “한반도 핵 억제력 전개 역시 동맹국의 비용 분담과 중국에 대한 실질적 억제 효과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괌·오키나와에 배치된 미 전략자산 상당수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집중되고 한반도 인근 전략폭격기 전개 빈도도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합훈련 역시 대규모 실기동 훈련에서 저비용·효율 중심의 지휘소 훈련과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 또한 북한 억제 중심에서 인도·태평양 전역의 신속 대응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현상 유지를 통한 ‘관리 모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미군의 맞대응 전개가 크게 감소하고 과잉 대응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 역시 관리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은 한·미·일 연합훈련을 ‘아시아판 나토’로 인식하며 대중국 포위 전략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공식별구역 침범, 서해 실탄 훈련, 중·러 연합 전략 초계 등 비례적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또 한국의 우크라이나 포탄 우회 지원 결정을 ‘전략적 실책’으로 평가했다. 이 결정이 북러 군사 밀착을 촉발했고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과 제재 무력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냉전식 북·중·러 진영의 완전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북러 밀착에 대해 전략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진영 대결 심화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군사 교리와 기술 발전 역시 위기 안정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선제 사용 가능성을 제도화하고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체연료 ICBM, 전술핵 소형화 등으로 공격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 3축 체계와 공세적 재래식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오판과 조기 핵 사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로 전쟁 억제력은 높아졌지만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하며 기술 격차와 통합 지휘체계의 취약성이 새로운 위험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목표를 완전한 비핵화에만 둘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위험 감소와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군 당국 간 소통 제도화, 교전 수칙 합의, 중국을 포함한 기능적 위기관리 대화를 제언했다. 이 교수는 향후 동아시아 질서에 대해 “단일 패권이나 명확한 양극 체제가 아닌,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상호의존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질서로 전개될 것”이라며 “한반도는 여전히 가장 위험한 발화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40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 토론: 한반도 정세와 대응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최근 미국 민주주의를 두고 단순한 위기를 넘어 ‘붕괴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가가 사유화되는 가산제적 경향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부의 정치·사회적 균열은 대외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외부에 위기를 전가하고 특정 국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구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관세 전면전과 거친 대외 행보를 단순한 즉흥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미국은 국방비 부담뿐 아니라 국가 운영 전반에서 장기 이자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조건에서 관세 전쟁은 시간을 벌고 판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수록 미국이 제한적·고립주의적 선택으로 기울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과거 제국들이 위선을 세련되게 포장했다면, 트럼프식 방식은 그런 포장 없이 거칠게 표출되고 있는데 그 자체가 미국이 처한 위기를 드러내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주요 전략 문서에서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점도 중요한 변화로 짚었다. 리더십을 명시하지 않는 외교 문서는 미국이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이전보다 분명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국에 대해 미국을 직접 대체할 수 있는 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첨단 산업,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은 동맹을 통해 외부 자본과 역량을 끌어올 수 있지만 중국은 경쟁을 위해 자국 내부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양극화와 실업, 빈부 격차 확대라는 사회적 비용이 커질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이 여전히 상당한 디폴트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정면으로 대체하기보다는 힘을 분산시키고 다자주의를 기획하며 유럽과 주변 지역글로벌 사우스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장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메시지로 자강, 이익 기반 연대, 평화 기획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되 동맹을 신성화하면서 생기는 ‘버림받을 공포’를 관리해야 하며 가치나 진영 중심의 연대가 아니라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작동하는 현실적 연대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기획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설득만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국제 정세의 판이 흔들릴 때 그 틈을 타 테이블로 나온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판을 직접 흔들기 어렵다면 흔들리는 국면을 활용할 플랜B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대중·대만·대일 문제에서 정부 메시지의 일관성과 명확성이 떨어질 경우, 북한이 한국의 의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대화 유인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략적 자율성 역시 유럽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동맹 구조, 경제 구조에 맞는 ‘한국형 전략적 자율성’ 모델을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3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8주년 기념일(건군절·2월8일)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달 중순에 열리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이 전날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를 앞둔 건군절인 것으로 하여 우리 군대의 위대함과 귀중함을 더 뜨겁게 절감하게 된다"라며 "지난 연(2025년)도 자기 군대에 대한 당과 인민의 신뢰와 사랑이 더 커지고 강렬해진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 군대의 투쟁 전선이 더 넓어지고 더 과감히 분투해야 하는 거창한 변혁의 해"라며 "당 제9차 대회가 가리킬 앞으로의 5년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보다 높아지는 5년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9차 당대회에서 국방 분야와 관련한 새로운 과업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극초음속 무기 및 핵잠수함 개발 등 5대 과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이날 연설에선 러시아 파병 장병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특히 멀리 이역의 전투진지에서 영웅군대의 명예를 걸고 조국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 특수작전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에게 건군 명절을 맞으며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면서다. 김정은이 건군절 기념 연설에서 해외 특수작전부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참전국 지위를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 파병을 외교적 공간 확장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면서 "공동 교전국이자 승전국 파트너로서의 지분을 확인시키려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올해 연설에선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대외 메시지나 핵 무력 관련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미국을 세계 각지 분쟁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핵 무력 강화' 방침을 재천명했다. 이는 9차 당대회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건군절은 1948년 2월 8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군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8년부터 인민군 창건일을 항일 유격대(빨치산) 창건일인 1932년 4월 25일로 변경해 기념하다 2018년부터 다시 2월 8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한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연설을 마치고 국방성 주요 지휘관, 제대군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 또 노광철·정경택·이영길을 비롯한 국방성 지휘관들과 군종사령관, 대연합부대장들은 건군절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2.08. 19:33
9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리에 군 헬기가 추락했다. 현재까지 탑승자 2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헬기는 육군 소속 코브라 500MD로 현재까지 알려졌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8. 19:31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홍규 동서대학교 교수 토론: 한반도 정세와 대응 이홍규 동서대학교 교수는 최근 강대국 경쟁이 다시 제국주의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안보 충돌이 아니라 영토 확장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적 행태에서도 영토 확장 욕망을 정당화하는 듯한 제국주의적 언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국제 질서를 다극화 국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의 다극화 시기를 떠올리면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기시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시 다극화는 강대국 경쟁을 심화시켰고 결국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강대국 경쟁이 제국주의적 행태로 강화되며 신냉전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를 언급했다. 20세기 전반은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규모 학살이 동시에 존재했던 시기였다. 나치의 학살과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은 인류가 경험한 극단적 야만이었다. 동시에 기술 발전과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된 시기이기도 했다. 미국의 부상과 중공업·중화학공업의 성장, 군사력 확장이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중요한 특징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지금도 이와 비슷한 구조가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인공지능, 드론 등 신산업이 방위산업과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군비 경쟁도 촉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이 전쟁을 ‘요구’하는 구조로 강화될 경우, 국제체제의 취약한 지점에서 실제 충돌이 발생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또 다른 극단의 시대가 오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30
中 역사공정 지속…"문명 시작 5천년 아닌 8천년 전" 논쟁도 '당나라 중앙정권이 신장자치구 지역 관할' 유물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사회주의 현대화국가 건설 과정에서 고고학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화 문명의 시작이 통상적으로 알려진 5천년 전이 아니라 8천년 전이라는 주장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명 고고학자인 중국 사회과학원 마스 학부위원은 지난해 말 중국사회과학망 게시글을 통해 기존 개념과 달리 천문학의 등장을 중화 문명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명과 국가의 기원은 구분해야 한다며 고고학적 증거를 볼 때 중국 사회가 8천년 전 이미 농사를 위한 천문 관측과 정교한 시간 기록에 숙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고전 주역에 나오는 "용이 밭에 나타나면 천하가 문명이 된다"는 표현은 천문학이 중화 문명의 시작임을 보여준다면서, 농사 시기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천문으로 '용성'(龍星)'의 움직임을 꼽았다. 그러면서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8천년 전의 19.7m 크기 돌로 된 용이 이와 관련된 유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허난성에서 나온 6천500년 전 원시종교 유물은 가장 오래된 별자리 지도 물증이라고 봤다. 이 유물은 조개껍데기로 용·호랑이·북두성 등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중화 문명이 8천년 전 시작됐다는 관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관련 내용을 담은 저서 '문명론'을 출간하기도 했다. 인민대 한젠예 교수도 중화 문명의 시작이 최소 8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이때 이미 천문학·수학·상징·음악 등 비교적 선진적 사고와 지식이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SCMP는 이러한 주장으로 문명을 어떻게 정의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 위원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 문명의 시간을 늘리려 하다 보니 자의적으로 문명의 기준을 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명으로 인정받으려면 문자와 금속제련, 도시화 등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익명의 중국 역사학자는 천문학은 높은 수준의 지식이 아니라면서, 문명 시기에 대한 평가는 공유된 정의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대의 천문 지식을 현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중국사회과학원에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비이성적 문화적 민족주의 카니발'이라고 비판하는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반면 중국 문명의 시작에 대한 연구는 중국의 자체적인 문명 개념에 근거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중국은 2002년부터 '중화 문명 근원 탐사 공정'을 국가 차원에서 진행 중이며, 2020년 시작된 5단계 사업에는 29개 기관의 500여명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현대화국가의 전면적 건설 등과 관련해 고고학이 문화 건설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보고 있으며, 역사적 자각과 문화적 자신감 강화, 중국식 현대화 추진 과정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당나라 시기 중앙정권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지역을 유효하게 관할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 공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장 지역은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있는 곳으로, 중국은 이곳과의 역사적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2.08. 19:26
알제리, UAE에 항공협정 12년만에 중단 통보…신경전 고조 UAE는 "즉각 영향 없다" 입장 유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아프리카 알제리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약 12년만에 항공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협정 해지를 UAE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에게도 통보해 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음날인 8일 UAE 당국은 법으로 규정된 통지기간 동안에는 협정이 유효하며, 항공 운항에 즉각적 영향은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알제리 정부는 협정 해지 결정 이유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알제리 매체는 최근 몇 달간 UAE가 알제리 현지에서 분리주의 테러 단체를 지원하며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해왔다. 작년 10월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자국과 모든 걸프 국가들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만 단 한 국가가 예외라며, 그 국가가 알제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불안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당 국가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UAE를 뜻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테분 대통령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와 자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형제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2.08. 19:26
'AI.com' 도메인 1천억원에 팔려…역대 도메인거래 최고액 인수자는 크립토닷컴 창업자…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 계획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을 의미하는 닷컴 도메인 'AI닷컴'(AI.com)이 도메인 거래 역사상 최고가인 7천만 달러(약 1천20억원)에 판매됐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개업체 '겟유어도메인'을 통해 해당 도메인을 7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도메인 매매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0년 거래된 'CarInsurance.com'(4천970만 달러)였으며, 'VacationRentals.com'(3천500만 달러), 'Voice.com'·'PrivateJet.com'(이상 3천만 달러), '360.com'(1천700만 달러), 'Sex.com'(1천300만 달러) 등이 뒤를 잇는다. 이번 도메인 매입 대금 전액은 가상화폐로 지불됐다. 마잘렉 CEO는 "10∼20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AI는) 우리 시대 최고의 기술적 물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좋은 투자가 될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다른 도메인인 크립토닷컴(Crypto.com)을 함께 언급하면서 "한 사람이 이렇게 중요한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도메인 둘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AI닷컴을 통해 인간을 대신해 메시지 전송이나 주식 거래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잘렉 CEO는 지난 2016년 이미 포화 상태로 판단됐던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 크립토닷컴으로 뛰어들어 연 매출 15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고, 2021년에는 미국 프로농구 구단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등의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의 명명권을 7억 달러(약 1조원)에 사들여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개칭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08. 19:26
[올림픽] '구소련 앙숙'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피겨음악 놓고 신경전 아르메니아 피겨팀 준비해온 곡명에 분쟁지역 명칭 등장 아제르바이잔 항의에 IOC 중재로 곡명 수정…음악교체 최악은 면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구소련 출신 독립국으로 오랜 앙숙 관계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피겨 음악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영토 갈등 불씨를 다시 한번 노출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 피겨 페어팀 쇼트프로그램 음악명이 양국 간 오랜 분쟁 지역의 아르메니아어 명칭을 그대로 썼다고 지적했다. 아제르바이잔 NOC는 "올림픽은 평화, 우정, 민족 간 상호 존중의 상징"이라며 "이러한 플랫폼을 정치적, 분리주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피겨 스케이팅 음악 선정과 관리는 일반적으로는 국제빙상연맹(ISU)이 맡지만, 아제르바이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제르바이잔이 문제 삼은 음악은 아르메니아 피겨 페어팀 카리나 아코포바와 니키타 라흐마닌이 등록한 '아르차흐'다. 아르차흐는 오랫동안 영토 분쟁이 이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어 명칭이다.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 아르메니아계 주민이라 분리주의 세력이 지난 1991년 자칭 '아르차흐 공화국'을 세우고 점유하고 있다.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과 기독교인이 다수인 아르메니아는 이 지역을 놓고 두차례 전쟁을 벌이는 등 수십년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였다. 양국은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하에 평화 선언에 서명하기도 했으나 이번 일로 이 지역이 양국에 여전히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결국 양국은 음악을 바꾸는 대신 IOC 중재 하에 곡 이름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봤다. 현재 ISU 홈페이지를 보면 아코포바와 라흐마닌의 2025-2026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아라 게보르기안 작곡'으로만 표기돼 있다. 이로써 아코포바와 라흐마닌은 음악 교체라는 위기는 간신히 면하게 됐다. 통상 선수들은 수개월에 걸쳐 음악에 맞춰 각종 기술과 안무를 구성하기 때문에 음악을 바꾸는 것은 경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다. 아코포바와 라흐마닌은 오는 15일 페어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아코포바의 가족 혈통을 따라 국적을 바꿨으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아르메니아 피겨 페어 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2.08. 19:26
日여당 압승에 美언론 "中위협이 도왔다…美에 희소식"(종합) WSJ·WP 사설…"다카이치, 평화헌법 개정 나설수도" 英 매체들 다카이치 "대처 존경" 부각…고향 나라현 르포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임화섭 기자 =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8일(현지시간) 총선 결과가 미국에 희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변수'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정치적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일본 여당의 대승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진실을 밝힌 다카이치에게 수출과 관광 등 제재로 벌을 주려했던 중국에게도 '공(功)'이 있다"며 "(일본에 대한) 중국의 괴롭힘은 대만,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역효과를 냈다"고 썼다. WSJ 사설은 이어 "다카이치는 자민당의 보수적이고 친미적인 파벌 출신"이라며 "그녀는 방위지출 확대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광대한 군비 확장을 감안할 때 시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고의 소식은 자민당의 확고한 다수당 지위가 다카이치에게 권한을 갖고 통치할 재량을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자유세계는 중국 공산당의 제국주의 야심에 맞선 동맹으로서 강하고 자신감있는 일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총선 결과는 "중국이 주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증가하는 각성을 반영한다"며 "일본인들은 다카이치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직설적으로 말함으로써 중국의 시진핑에 정면으로 맞선 뒤 다카이치 주위에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WP 사설은 이어 "다카이치의 성공은 미국을 위해 희소식이며, 미국은 그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 방위지출 확대, 공격용 군사역량 확대, 살상무기 수출금지 해제 등 매파적 안보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선 압승으로 일본 여당이 의회에서 힘있는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게 된 상황은 "다카이치가 2차대전 이후 일본 헌법에 들어가 있던 평화헌법 조문을 폐지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그녀의 어젠다가 의회를 통과하면 일본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WP 사설은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일본의 부채를 감당불가능한 수준으로 늘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방위지출 확대에 걸림돌을 자초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단독으로 차지하는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런 대승이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 덕택이라는 점과 그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현장을 취재해 현지 인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신문은 경찰관인 어머니와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자란 그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면서 "유리천장을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일부 친구들과 지지자들은 간사이 지방 출신인 나이 든 현명한 여성이라는 의미로 그를 "간사이 오바상"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10년 전부터 교분이 있는 안도 노리아키 나라현의사회장은 텔레그래프에 다카이치 총리가 빈손으로 출발해 성공을 거뒀다며 "그의 부모와 가족은 정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유명 사립학교가 아니라 평범한 공립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다카이치 정부 지지율이 최근 70%를 웃돌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보수적 의제를 추진할 수 있는 상당한 여유를 얻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의 열성적 태도, 포퓰리즘적 정부지출 공약, 민족주의적 발언 등이 여권 지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도록 한 요인이었으며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자를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가 외국인 인구 비중이 3%에 불과한 일본에서 강경한 외국인 규제 정책을 주장해 불안감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또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어 선진국들 중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그가 공약한 정부지출 확대와 감세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인기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아 자민당 압승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1월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나 국내 유권자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다카이치 총리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소비세 감세 공약을 실행한다면 시장이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일부 분석가들의 경고를 소개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2.08. 19:26
[영상] 美·이란 핵협상 '기싸움'…이란 "미사일도 핵도 포기 못해" [https://youtu.be/2KZa_ke9BHA] (서울=연합뉴스) 이란이 자국 미사일을 '힘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 협상 조건의 하나로 미사일 제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오히려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결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 시설 피격과 동맹 세력 약화라는 위기 속에서 약 2천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무기고를 대미 억제력의 핵심 지렛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란은 작년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5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했다. 비록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발사대와 저장소가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이란은 여전히 중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형 중거리 미사일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이 공격 대신 협상을 택한 것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 앞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군 수뇌부는 이란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계획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이 가시화할 경우 이란이 실제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양국 간 핵 협상은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키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김혜원 영상: 로이터·미군영상정보배포서비스·X 미 중부사령부·IMA Media· @MonitorX99800·@visegrad24·사이트 월스트리트저널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건태
2026.02.08. 19:26
[영상] '총선 역사적 대승' 다카이치…정국 주도권 단번에 장악 [https://youtu.be/EaPXN92dtgA] (서울=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끈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하며 역사적 대승을 거뒀습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습니다.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보유하면 현재 여소야대인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할 수 있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실상 독주가 가능합니다.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 의석수 36석을 포함해 여당의 전체 의석수는 352석이며, 여당 의원 비율은 4분의 3을 넘는 75.7%입니다. 반면 기존 의석수가 167석이었던 최대 야당 '중도개혁 연합'은 49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해 여당을 견제할 힘을 잃게 됐습니다. 여당이 중의원에서 압도적 다수를 점하면서 헌법 개정 논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 실제로 개헌이 이뤄진다면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80여년 만에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자민당 승리의 주된 요인으로는 젊은 층까지 파고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와 60% 안팎을 기록 중인 높은 내각 지지율이 꼽힙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유세 현장에는 아이돌 가수 콘서트처럼 많은 사람 몰렸고, 다카이치 총리는 명료한 표현으로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을 만들고 국력을 강화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자민당이 유튜브 계정에 올린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는 정치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조회 수 1억 회를 넘겼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자민당과 관련된 글이 작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와 비교해 늘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혼전 지역구에서 '다카이치 인기'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 효과를 얻었다고 해설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임동근 신태희 영상: 로이터·X @jimin_koho·@takaichi_sanae·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유튜브 自民?·사이트 교도통신·요미우리신문·세종연구소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동근
2026.02.08. 19:26
中관영매체 "다카이치, 도박서 승리했지만…화무백일홍" 전문가 "중일관계, 나쁘거나 최악이거나…단기 변화 가능성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백일 붉은 꽃은 없다)을 언급하며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牛弹琴)은 9일 게시글에서 "예상대로 다카이치 총리가 도박에서 이겼다"면서도 "다카이치는 뛰어난 수완으로 석 달 만에 자신을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총리'로 만들었지만, 화무백일홍"이라고 주장했다. 화무백일홍은 중국에서 권세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지적하거나 빠른 부상은 더 빠른 낙마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쓰인다. 뉴탄친은 "유행과 트래픽을 과하게 좇다 보면 오히려 그에 역공당하기 쉽고, 한때의 영광은 순식간에 만인의 비난으로 바뀐다"면서 "우리는 그런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민생 회복을 위해 초대형 재정 부양책과 전례 없는 양적 완화에 나설 수 있고 관측하면서, 그를 영국 역사상 최단임(50일) 기록을 남기고 사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견줬다. 뉴탄친은 "경제 정책은 외줄타기와 같아 자극과 안정 사이에 한 발만 균형을 잃어도 미지의 심연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며 "알다시피 트러스 전 총리는 취임 후 대규모 감세 정책을 감행했지만 재정 위기를 초래해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는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한 뒤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고 적었다. 뉴탄친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가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의 개헌을 추진하고, 일본의 방위 지출 확대 등 '보통국가화'(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의 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한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은 더욱 도발적으로 나설 것이고, 중일 관계는 더욱 요동칠 것"이라며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것은, 한층 더 험악한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 내각을 계속해서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뉴탄친은 "우리는 냉정해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와 상대해야 하며, 달갑지 않아도 직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은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금의 중국은 20년 전도, 40년 전도, 더욱이 80년 전의 중국도 아니며 일본 정세가 어떻게 요동치든 자기 할 일을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힘을 받으면서 양국 관계가 냉각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중화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시사평론가 정하오는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중일 관계는 '나쁨'과 '최악'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변화나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대만 관련 발언 철회와 사과를 계속해서 요구한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일 관계는 이 문제에서 그대로 막혀 있게 되고, 중국이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되기 어렵지만 현재로서 중국은 하루도 양보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8. 19:26
中서 日애니 '명탐정 코난' 코스프레·굿즈판매 금지 中코믹콘 주최 측 조치 내려…당국 "군국주의 침투 경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각지에서 열리는 코믹콘(만화 콘텐츠 박람회)에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와 굿즈 판매 등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 간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루타' 논란이 제기됐던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의 콜라보(협업)로 인한 보이콧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9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코믹콘 주최 측이 '명탐정 코난'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 대한 각종 금지 조치를 최근 도입하기 시작했다. '명탐정 코난'은 최근 방영 30주년을 맞아 2020년 당시 인체 실험을 자행하는 악당 의사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라 이름으로 등장시켜 논란이 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의 콜라보 소식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통나무'라는 의미인 마루타는 중국에 주둔하던 옛 일본군의 각종 전염병균 연구개발 개관인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에 붙인 명칭이다. '시가'는 일본의 세균학자인 시가 기요시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 '아이조이 코믹콘'의 주최 측은 두 작품 관련 코스프레는 물론 굿즈 전시 및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주최 측은 코믹콘 참가자들에게 해당 규정을 준수하며 역사를 존중하고 국가의 존엄을 수호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행사장에서 '명탐정 코난' 관련 코스프레가 전혀 목격되지 않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한 관람객의 전언을 통해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SSCA 애니메이션&게임 엑스포' 주최 측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통해 유사한 내용으로 특별 공지를 발표했다. 주최 측은 명탐정 코난뿐만 아니라 논란이 있는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 관련 코스프레 차림으로 행사장에 입장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역사적 트라우마와 민족 감정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서북부 산시성 시안의 'ACC 애니메이션 엑스포' 주최 측도 웨이보를 통해 '명탐정 코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회장님은 메이드사마' 등의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장님은 메이드사마'은 작가가 '대만 독립 옹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이 확산하며 보이콧 대상이 됐다. ACC 애니메이션 엑스포 측은 모든 전시 콘텐츠를 엄격히 심사하며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참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부 작품에 국한돼 중국 민간 부문에서 나온 제한령이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나온 중국 정부 차원의 반발 조치들과 맞물려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당국은 지난해 11월 자국민을 대상으로 내린 일본 방문 자제령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일 간 공식 교류 행사도 취소한 바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일본 우경화 가속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일본의 문화 콘텐츠 속 군국주의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 '포켓몬스터'(포켓몬) 게임 홈페이지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에 삭제되기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신문전파센터 공식 위챗 계정은 전날 게시물을 통해 최근의 사건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일본의 우익 세력들은 세대가 바뀌면서 역사적 기억이 흐릿해지는 점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포츠, 아이돌,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일본 군국주의 침투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2.08. 19:26
'달나라'에 집중하는 머스크…"10년 내 '자체성장 도시' 건설" "화성에도 5∼7년 안에 도시 건설 시작하겠지만 달이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달에 '자체성장 도시'(self-growing city)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초점을 옮겼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10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스페이스X는 화성에도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약 5∼7년 안에 그렇게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가장 우선순위는 문명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고, 달이 (화성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머스크의 언급은 스페이스X가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달 탐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3월까지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으로 보내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는 달을 건너뛰고 올해 말까지 곧바로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머스크의 계획 수정은 미국이 달 유인 탐사를 놓고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를 끝으로 아무도 밟지 못한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중국도 달 탐사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보다는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사업을 우선시해달라고 스페이스X에 압박을 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스페이스X는 역시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합병에 따른 기업 가치는 총 1조2천500억달러(약 1천830조원)로 추산된다. 또 스페이스X는 우주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구동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건택
2026.02.08. 19:26
태국총선 보수 여당 제1당 예상…아누틴 총리 연임 유력(종합2보) 품짜이타이당 하원 500석 중 190석 넘을 듯…21세기 첫 보수파 총선 승리 진보 성향 국민당은 110석대 부진…개헌추진 국민투표 찬성 60%로 탄력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총선에서 아누틴 찬위라꾼(60)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누틴 총리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현지 방송 타이PBS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24분 기준으로 개표가 92.83% 진행된 가운데 비공식 집계 결과 품짜이타이당이 하원 500석 중 194석(38.8%)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품짜이타이당은 당초 여론조사에서 진보 성향 국민당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뚜껑을 연 결과 예상 의석 116석(23.2%)으로 부진한 국민당을 큰 차이로 눌렀다. 태국 총선에서 왕실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이 1당에 오른 것은 1996년 총선 이후 7번째 만에 처음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 품짜이타이당과 손잡은 끌라탐당도 예상 의석이 57석(11.4%)에 달해 4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두 당만 힘을 합해도 과반인 251석에 달한다. 여기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가문의 포퓰리즘 정당인 프아타이당(예상 의석 76석·15.2%)도 연립정부 파트너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 하원의 총리 투표에서 아누틴 총리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아누틴 총리는 전날 밤 방콕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 투표했든 안했든 모든 태국 국민의 것"이라고 밝혔다. 또 "품짜이타이당 당원 모두의 마음속에는 민족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품짜이타이당은 지난해 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 교전 사태 이후 태국에서 커진 민족주의·친(親)군부 보수 여론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캄보디아와 교전 이후 아누틴 총리는 국방력 강화를 강조해온 데 비해 반(反)군부 노선을 걸어 온 국민당은 징병제 폐지·군 장성 감축을 주장했다. 이날 캄보디아와 접한 동부 부리람주의 한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64세 유권자는 AFP 통신에 "여기 살면서 국경 무력 충돌 때문에 불안해졌다"며 "우리 주권을 수호할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앞선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총리가 3번 교체되는 정치적 혼란 와중에 경제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안정을 바라는 표심도 품짜이타이당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재무부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웃 베트남(8.02%)의 거의 4분의 1 수준인 2.2%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을 갈아탄 현역 의원이 최소 91명에 달한 가운데 품짜이타이당과 끌라탐당은 이 중 64명, 21명을 각각 끌어들여 미리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국민당은 정당별 비례투표에서 31석을 얻어 품짜이타이당(19석)을 앞섰고 수도 방콕의 33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었다. 하지만 인구 대비 의원 수가 많은 농촌 등 지방에서 품짜이타이당의 강세를 막지 못했다. 국민당은 전신인 전진당(MFP)이 이전 2023년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하고도 보수 세력의 비토에 밀려 집권에 실패했던 경험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발목을 잡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낫타퐁 르엉빤야웃(39) 국민당 대표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위를 차지한 정당과 그 정당의 정부 구성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또 "품짜이타이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야당이 돼야 한다"면서 품짜이타이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프아타이당은 76석을 얻어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탁신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5차례 총선에서 1당을 내주지 않고 연전연승하면서 태국 현대사상 가장 선거에 강한 정당으로 꼽혔다. 그러나 2023년 총선에서 전진당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번에는 3위까지 후퇴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2008∼2011년 재임)가 이끄는 민주당은 예상 의석 22석으로 5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의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한다. 한편 함께 실시된 개헌 추진 찬반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이 59.77%로 반대(31.57%)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을 얻으면 의회는 헌법안 작성 과정의 틀과 원칙을 정하고 이에 대한 2차 찬반 국민투표를 다시 거친다. 이 2차 국민투표도 통과하면 새 헌법안이 마련되고 이를 승인하는 최종 3차 국민투표를 거쳐 개헌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08. 19:26
日자민당, 오키나와도 첫 싹쓸이…'다카이치 열풍'에 야권 침몰 소선거구제 출범 이후 30년만에 처음…공산당도 지역구 교두보 상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2·8 총선의 핵심 키워드였던 '다카이치 열풍'은 전통적인 '야권의 성지'로까지 여겨졌던 오키나와(沖繩)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끈 자민당이 오키나와현 소선거구 4곳을 사상 처음 싹쓸이한 것이다. 총선 개표 결과 자민당은 오키나와 1∼4선거구에서 전승을 거뒀다. 자민당이 오키나와 선거구를 싹쓸이한 것은 현행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로 이전하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며 지역 주민의 지지를 받아온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지사를 중심으로 한 '올 오키나와' 세력은 전패를 당했다. 2014년 '오키나와에 더 이상 새 기지는 안된다'는 기치 아래 출범한 '올 오키나와'는 그해 총선에서 4개 선거구에서 전승했다. 이어 2017년에는 3승1패, 2021년과 2024년에는 2승2패로 밀렸다가 이번엔 전멸했다. 이들의 패인은 야권 분열과 모호한 노선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9일 분석했다. 야권통합으로 탄생한 중도개혁연합 측이 기지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자신들이 강세를 보였던 오키나와 2, 4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다카이치 열풍에 자멸한 모양새다. 1선거구에는 공산당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역시 다카이치 열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공산당은 전국 유일의 지역구 의석마저 자민당에 내주며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만 4석 확보했다. 종전엔 8석이었다. 공산당은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유지해온 '지역구 교두보'를 잃은 데다 의석도 절반으로 감소하며 원내 영향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2.08. 19:26
100만달러 내면 트럼프 대면…미 건국 250주년 기부 행사 논란 200주년 행사 때보다 "더 노골적"…일각에선 '기념행사 정치화'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가 때아닌 논란에 휘말렸다. 주최 측이 100만 달러(14억6천만원)를 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면접권' 판매를 광고하고 나서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모금 책임자가 '프리덤 250'을 위한 민간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프리덤 250'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주최 측은 기부자들을 위해 '맞춤형 패키지'를 배포하고 있다. '프리덤 250'은 이동식 박물관인 '프리덤 트럭', 리셉션, 카 레이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세부 내용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 기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프리덤 250 감사 리셉션'에 초대받아 대통령과 함께 사진 촬영할 기회를 얻는다. 250만 달러 이상 기부자는 7월 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연설할 수 있다. '프리덤 250'은 국립공원재단 내부에 설립된 유한책임회사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트럼프 측이 좌지우지하는 회사로 분류된다.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국립공원재단 이사로 다수 임명됐기 때문이다. 국가 기념행사를 정치화하거나 기업 자금을 모으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건국 200주년 당시에도 있었다.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은 기획 위원회를 정치적 측근들로 채운 데다가 기업들의 후원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 비판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닉슨 때보다 더하다는 지적이다. 아메리칸대 역사학과의 림자 파블로프스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저항은 덜 받으면서" (in a more overt way, and with less pushback) 기념행사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프리덤 250의 공격적인 행보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주관 위원회인 '아메리카 250'의 우려도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메리카 250은 의회가 승인한 독립 비영리 단체다. 민주당 보니 왓슨 콜먼 하원의원은 의회가 배정한 세금이 '아메리카 250'이 아닌 '프리덤 250'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한쪽은 모든 미국인의 이야기를 알리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대통령의 자존심을 세워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미 약 1천만 달러의 세금이 '아메리카 250'에서 '프리덤 250'으로 전용됐다고 NYT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2.08. 19:26
진보성향 日언론, 與압승에 "백지위임 아냐…국론 양분 말아야" "억지로 정책 추진하면 사회분단 조장…독단 빠지면 국민 기대, 실망으로" 보수성향 요미우리, '과감한 정책 실행' 당부…"거만해 말고 정권 운영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창당 이후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진보 성향 언론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을 향해 일방적 국정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3분의 2가 넘는 316석을 휩쓸었다. 의석수를 기존 198석에서 60% 정도 늘렸고, 지역구 289곳 중 249곳에서 승리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한 정당이 중의원(하원)에서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도조 히데키 내각 시절이던 1942년 선거에서 대정익찬회 추천 후보가 466석 중 381석을 얻었지만, 당시는 태평양전쟁 중이어서 자민당의 이번 승리는 '역사적 대승'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내각에 비판적 견해를 내왔던 아사히신문은 9일 사설에서 "우파 색이 강한 다카이치 정권에 '중도'를 내걸고 도전한 중도개혁 연합이 참패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국론을 양분할 정책' 실현에 돌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선거 승리는 유권자의 '백지 위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론을 양분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합의 형성에 힘쓰는 것이 지도자의 책무이며, 억지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사회 분단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유권자에게 충분한 판단 재료를 제시했다고 할 수 없다"며 강경 보수 성향 일본유신회와 새로운 연정 수립 등을 계기로 '중요한 정책 전환' 필요성에 관해 물었지만 그 내용은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총리가 논쟁을 야기할 수 있는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과 스파이 방지법 등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지만, 향후 유신회와 연정 수립 시 합의했던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무기 수출 규제 완화, 국기 훼손죄 제정, 옛 군대 계급 호칭 부활, 군수 공장 일부 국영화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개헌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론을 양분하는 주제만 있는데,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도 총선 관련 사설에서 "개별 정책 논쟁을 하기보다 인가 투표로 몰고 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기반이 비약적으로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아직 정권의 실적은 충분하지 않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국론을 양분할 정책은 평화 국가인 일본의 국가 형태에 관한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의원에서는 여당이 주도권을 잡게 됐지만, 참의원(상원)은 여당이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독단에 빠지면 이미지에 기인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 성향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압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기대치'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기대가 시들지 않도록 총리는 거만해지지 말고 정권 운영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신문은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개정, 국가정보국 창설 등에 의욕을 보였다"며 "국내외 불안정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에서도 국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정책을 과감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신임을 얻었다"며 방위산업 육성, 방위비 증액, 정보 수집 능력 강화, 개헌 논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9:26
더불어민주당이 9일 일본 자민당의 선거 압승 결과에 침묵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전날 중의원 선거에서 465석 중 316석을 차지하며 ‘전쟁 가능국’ 헌법 개정이 가능한 대승을 거뒀다. 일본이 우경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일 관계를 고려해 축하도, 비판도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일본 선거 관련 공개 발언은 일절 없었다. 비슷한 시간에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일본의 다카이치 내각이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양향자 최고위원)는 공개 발언이 나온 것과 대조적이었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까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여권의 반응은 그간 일본의 우경화에 강경했던 모습과도 달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이러한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평화 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며 “과거사에 대한 반성 위에 성립된 동아시아 평화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적었다. 이처럼 여권의 태도가 신중한 건 최근 정상 차원의 한·일 관계가 나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일본과의 셔틀외교가 잘 되고 있는 상태에서 비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선거 기간 내내 일본 우경화을 주장해 온 다카이치를 추켜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딜레마 상황’인 셈이다. 신중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민당 압승에 즉각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결과 발표 직후 트루스소셜에 “당신의 보수적인 ‘힘을 통한 평화’ 의제를 이행하는 데 위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열의를 갖고 투표한 훌륭한 일본 국민은 항상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선 “일본에서 매우 존경받고 인기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2.08.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