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발묶인 관광객 100만명…부자들은 수억원 전세기로 탈출 '부르는 게 값' 최대 5억원 호가…UAE '안전한 관광지' 명성에 타격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이날까지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천편 취소되면서 1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요 관광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항공편 취소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들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현장의 불만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전쟁 여파에 따른 이러한 혼란상은 중동에서 안전한 여행지라는 아랍에미리트의 명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크루즈선도 걸프만 해상에서 멈춰 섰다.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선 최소 6척이 걸프만 인근 항구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이며, 승객들은 사실상 선내에 갇힌 상태로 알려졌다. 두바이 내 일부 부유층은 사설 보안업체를 고용해 '탈출'에 나섰다.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인 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해외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업체들은 대형 SUV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두바이에서 육로로 4시간 반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나 10시간 거리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고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부자들의 탈출 행렬이 몰리면서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개인 전세기 가격은 급등했다. 개인 전세기 중개업체 '제트빕'은 무스카토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는 소형 전세기 항공편 가격이 현재 8만5천유로(약 1억4천600만원) 선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는 평소 가격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다른 전세기 업체 '알바젯' 역시 유럽행 항공편 가격으로 9만유로(약 1억5천400만원)를 제시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전세기 항공편 가격은 최고 35만달러(약 5억1천3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기 운용사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항공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자국민 수백명이 두바이에 고립된 상황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홀로 귀국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크로세토 장관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시점에 가족과 함께 두바이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02. 18:26
[율곡로] 악의 축 하메네이 제거, 악의 축 지도자 중 세번째…후세인 사형·카다피 도주중 피살 악의 축 원조 삼국 중 北만 건재…'인내' 옵션 지운 美 행보에 시선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이란 신정(神政) 독재를 이끌던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에 폭사한 건 의미와 파장이 남다르다. '신의 대리인'이 한낱 인간의 공격에 허무하게 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심리전 측면에서 이란 친정부 세력과 혁명수비대(IRGC)의 사기가 떨어지겠지만, 민주화와 신정 종식을 외쳐온 국민에겐 반격의 계기다. 유사시를 대비해 후계자를 지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권력을 얼마나 수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민중 봉기를 유도하며 정권 붕괴 또는 핵 포기 항복 때까지 IRGC 거점과 핵 시설 등을 계속 공격할 계획이다. 하메네이 사망은 새삼 '악의 축'(Axis of Evil)이란 해묵은 용어를 소환한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재임 중 연설에서 사용한 말이다. 당시엔 이라크, 이란에 북한까지 3개국이 언급됐다. 몇 달 뒤엔 미 국무부에서 이에 준하는 국가(Beyond the Axis of Evil)로 리비아, 시리아, 쿠바를 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은 이들 6개국이 장기 독재 속에 대량파괴무기를 추구하고 국제 질서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런 오명을 붙였다. '불량 국가'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이들 악의 축 독재자 중 미국에 의해 제거된 세 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2006년 미군 침공으로 축출된 뒤 붙잡혀 사형 이 집행됐다. 다음은 무려 42년간 독재하다 2011년 제거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이다. 당시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미국이 군사 개입하자 정권이 붕괴했고 카다피는 도주 중 시민군에 사살됐다. 다만 이란의 향후 상황은 예측하기 이르다. 신정 국가인 만큼 후계자 승계를 통해 항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과, 원래 중동에서 가장 발전하고 서구화된 나라였고 짧았던 신정 체제에 거부감이 있으니 정권이 바뀔 거란 예상이 상충한다. 이번 하메네이 제거를 지켜보며 가장 두려움을 느낄 주체로 북한이 거론된다. 미국이 지목했던 악의 축 '원조 삼국' 정권 가운데 남은 건 북한 김씨 정권이 유일하다. 지하 벙커에 숨은 신정 국가 지도자를 첨단무기로 표적 제거하는 가공할 화력과 정보력을 확인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현재 심경은 어떨까. 정보 폐쇄적인 독재국가 지도자의 동선을 적국이 정확히 알고 표적 타격했다는 건 내부 첩자와 조력자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지하 벙커도 소용없고, 못 믿을 측근도 존재할 수 있다는 현실에 공포를 안 느낄 사람은 없다. 게다가 북한에 이란은 핵 개발, 군사, 무역 등에서 긴밀히 공생 중인 맹방이다. 그래서 이란 신정 붕괴는 김정은 정권에 악몽 같은 시나리오다. 현실화한다면 지도층에서부터 심리적으로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은 이란에 재래식 무기와 미사일을 팔고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따라서 외화벌이와 에너지 수급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 만약 이란에 친미 정권이라도 들어선다면 북한과 공유했던 핵과 미사일 기밀을 미국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북한은 현 무기 체계의 약점을 노출하고 향후 기술 개발에도 장애가 생긴다. 다만 북한은 다른 악의 축 국가들과는 달리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게 큰 차이다. 핵탄두와 장거리 투발 수단이 있는 만큼 미국도 섣불리 작전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 군사 대국 중국과 러시아가 우방인 데다 국경을 접한 이웃이라는 점도 다른 악의 축 국가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어서 공격 시 자칫 세계 대전으로 확전할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한다. 미국이 핵 시설 폭격을 계획했다가 김영삼 정권의 반대로 무산됐던 20세기 말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게임이 됐다. 미국과 북한은 앞으로도 장기간 고도의 신경전을 이어갈 확률이 낮지 않다. 아무리 적성국이라도 '정상 참수' 작전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 개발만큼은 절대 불용한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는 한편, 무엇보다 '인내'가 더 이상 옵션이 아님을 국제사회에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초 첩보영화라 해도 믿기 힘든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고, 그린란드 영유권을 놓고선 유럽 우방들에조차 강압적 태도를 취하며 사실상 목적을 달성하는 등 미국은 이제 '레이건 시대' 카우보이로 돌아갔다. 이런 강경 행보는 트럼프 정부 이후로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한동안 '종이호랑이'로 만만히 보였던 이미지를 방치한다면 중국 같은 도전자들에 패권을 내주고 국가 자체가 사분오열 소멸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는 나라여서다. 우리도 이런 기류를 주시하며 국가 전략을 짜야 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승우
2026.03.02. 18:26
日, 'AI 심장' 데이터센터 유치 열기…초대형화 추세 AI 시장 3배 급성장 전망…낮은 이용률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하며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및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샤프 공장 부지에서 일본 통신 대기업인 KDDI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를 탑재한 이 시설은 일반 가정 1만2천 가구분에 해당하는 48메가와트(㎿)의 전력 수용 능력을 갖췄으며 주요 제약사와 경제연구소 등이 AI 분석 및 개발을 위해 이용할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사카이시에 150㎿ 규모의 시설을 짓고 있으며, 홋카이도에서도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야마현과 가고시마현 등 지자체들도 지역 기업과 손잡고 350~400㎿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AI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력 용량 확보가 필수다. 많은 전력이 확보되면 AI의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반도체를 더 많이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십 ㎿급에 머물렀지만, 점차 수백 ㎿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일본 총무성은 자국 내 AI 관련 시장이 2029년 약 4조2천억엔(약 39조원) 규모로 작년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제 이용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DDI의 사카이시 데이터센터는 현재 가동률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의 생성형 AI 이용률도 27%로, 미국(69%), 중국(81%)에 비해 현저히 낮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니시카도 나오키 수석연구원은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 선제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일본 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다"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3.02. 18:26
인도령 카슈미르서도 '하메네이 사망' 항의 시위…경찰과 충돌 친이란 시위서 20여명 사망한 파키스탄, 북부 사흘간 통행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대가 중심도시 중앙 광장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충돌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으며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숨지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대형 초상화를 든 채 시위에 나섰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당일은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인도령 카슈미르 당국은 학교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으며 주요 간선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 지역 무슬림 단체 연합이 파업을 시도해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스리나가르뿐만 아니라 인도령 카슈미르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구호가 터져나왔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 인도는 힌두교도가 많은 국가지만 인도령 카슈미르는 무슬림 주민이 대다수다. 특히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이란과도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하메네이는 1980년대 초 인도령 카슈미르를 방문했고, 당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하메네이 사망 후 친이란 무슬림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2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에서는 정부가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일부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고 사흘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1일 이 지역에서는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 수천 명이 유엔군사감시단(UNMOGIP)과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소를 습격했고, 경찰서에도 불을 질러 12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신드주 카라치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지에서도 이란을 지지하는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외교 공관을 잇달아 공격해 10여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다. 같은 날 친이란 시위가 벌어진 북서부 페샤와르의 미국 영사관은 일시 폐쇄됐다. 샤비르 미르 길기트-발티스탄 정부 대변인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통행금지는 오는 4일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는 수니파 무슬림이 많지만, 세계에서 시아파 무슬림 인구도 이란과 이라크 다음으로 많은 국가다. 시아파 무슬림은 2억5천만명가량인 파키스탄 인구의 15%가량을 차지한다. 이란의 이웃국인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습이 부당하다며 규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3.02. 18:26
미국 휘발유 가격 갤런당 3달러 넘어서…"트럼프 시험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WSJ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도박" 트럼프, 지난주 "에너지 비용 낮추는게 중요"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인 OPIS의 실시간 정보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가늠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평가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국제유가는 그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치솟았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급등한 물가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의 원유 저장탱크를 배경으로 무대에 올라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불과 몇 시간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격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국제유가 급등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25센트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기준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2센트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 케빈 북은 지난 1월 기준 천연가스와 전력 비용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9.4% 높이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자동차 연료 가격은 CPI를 9.4%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오르는데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해 온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누린 강한 순풍 중 하나였다"며 "트럼프가 바라는 장기적인 유산이 단기적인 경제적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응해 쓸 수 있는 수단들도 있다. 현재 4억1천500만 배럴인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그중 하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연구원 클레이턴 시글은 현재 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은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규모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의 공급 차질 위험이 장기화할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은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으로 강력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6.03.02. 18:26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일 "기획처는 단순한 예산 기능 재편을 넘어 향후 30년 대한민국을 내다보는 국가 미래전략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며 전략 기능의 대폭 강화를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수장으로 지명된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쁨에 앞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를 잘 알고 있기에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 후보자는 특히 가장 시급한 경제 과제로 '인공지능(AI) 초혁신 경제 클러스터 구축'을 꼽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정 운영 기조에 대해서는 '적극 재정'과 '효율성'을 동시에 내세웠다. 박 후보자는 "벼랑 끝 민생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속 가능한 적극 재정을 모색하겠다"면서도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며 국민 혈세로 조성된 만큼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정비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가장 높은 효율을 창출하겠다"며 "지방 골목골목까지 재정이 따뜻한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치와 재정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입법부인 국회의 예산 심사권이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며 "여당만의 예산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해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 간 종합적인 협의를 거쳐 판단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후보자는 두 달간의 장관 공석 상태를 의식한 듯 "부처 안정화와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3월 말 예산안 편성 작업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뜻을 비쳤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밝히고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2. 18:08
스피치 스터디 드림메이트는 김채린 아나운서와 추지윤 아나운서가 공동 설립한 스피치 교육 브랜드다. 두 사람은 아나운서 준비생 시절, 유튜브를 통해 준비 과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하며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는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콘텐츠 활동을 통해 수많은 아나운서 준비생들과 소통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은 하나의 구조적인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 아나운서 학원과 전문 스피치 교육의 높은 비용이 많은 이들에게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김채린·추지윤 아나운서는 본인들 역시 같은 고민을 겪었던 당사자로서, 꿈을 지키면서도 과도한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교육 구조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보다 접근성 높은 스피치 학습 환경을 만들고자 사업에 나섰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스피치 스터디 드림메이트다. 드림메이트는 기존의 소수 정예·고가 중심 교육과 달리, 스터디 기반의 참여형 운영 방식과 합리적인 비용 구조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현재는 누적 회원 수 수만 명 규모의 스피치 커뮤니티로 자리 잡으며, 스피치 스터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참여자를 보유한 독보적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두 사람은 운영 과정에서 아나운서라는 특정 직군을 넘어, 스피치 교육 전반에 형성된 심리적 진입 장벽에 주목했다. 많은 이들이 말하기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피치를 꼭 배워야 하는지”, “교육 비용이 과도하지는 않은지”와 같은 고민으로 인해 스피치 교육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말하기는 직장과 사회생활 전반에서 신뢰 형성과 기회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역량이지만, 기존의 교육 구조와 비용 부담 때문에 여전히 일부 전문가나 특정 직군의 영역으로 인식돼왔다. 이에 드림메이트는 ‘아나운서 스피치’를 교육의 기반으로 삼되, 특정 직군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확장했다. 단순한 발성이나 발음 훈련을 넘어, 일상적인 대화와 업무 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른바 ‘애 같은 말투’를 보다 신뢰감을 주는 말하기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드림메이트는 직장인, 사회초년생, 취업 준비생은 물론 사업가와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참여자들에게 말하기 역량의 변화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말투가 바뀌자 업무 전달력이 달라졌다”, “인터뷰와 미팅에서의 대우가 달라졌다”는 변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두 공동대표의 개인 활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채린 아나운서의 저서 『애 같은 말투 10분 만에 바꿔드립니다』는 출간 이후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추지윤 아나운서 역시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텐데』를 출간하며 말하기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저서와 누적 회원 후기를 바탕으로 드림메이트는 현재 수만 명 규모의 학습자가 참여하는 스피치 교육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드림메이트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협업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인사이트 경험을 제공한다. 드림메이트 등록 시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26.03.02. 18:00
이른바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3일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시의원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전 시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 약 20분 전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들어갔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대가로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다. 강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경찰이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날로부터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날로부터 7일 만이다. 이들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형법상 배임증재(김경)·배임수재(강선우)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해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의문스러운 행적을 보였다. 그는 11일 만에 귀국해 강 의원과 관련한 자수서를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쇼핑백에 담긴 것이 돈다발인 줄 몰랐으며 이를 알고 나서 반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에게서 받은 돈을 전세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부인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02. 17:54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중앙일보의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는 중앙일보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보이는 라이브 정치 토크쇼다. 선거판의 쟁점이 될만한 주요 정치 이슈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더중앙 홈페이지와 중앙일보 공식 유튜브·틱톡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토크쇼는 ‘시사에 밝은 개그맨’ 황현희씨가 진행을 맡고,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과 정치부 현장 기자들이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제목처럼, 잘 포장된 정치 언어 대신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날 것의 질문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던질 예정이다. 1부 ‘여의도 산지직송’은 중앙일보 기자들이 그날의 가장 뜨거운 정치 이슈를 전하는 코너다. 단순한 정보뿐 아니라 배경과 정치적 함의 등을 함께 전달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2부 ‘불편한 인터뷰’ 코너에서는 주목받는 정치인을 스튜디오로 초대한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출연했고, 3일 오 시장에 이어 5일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출연할 예정이다. 김지선([email protected])
2026.03.02. 17:53
졸음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16살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박채연(16)양이 심장과 폐, 간,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했다. 박양은 같은 해 12월 14일 친척 결혼식에 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과 사고가 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박양의 일부분만이라도 살아 숨 쉬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박양은 어릴 적부터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매년 반장과 회장에 뽑힐 정도로 성실하고, 학업에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박양은 작은 도움이라 할지라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친구였다고 한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에 사회복지사를 꿈꿨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짧은 삶을 마감했다. 박양의 아버지 박완재씨는 "사랑하는 채연아, 아빠와 엄마는 채연이와 보낸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어. 지금도 네가 옆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하늘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들릴까?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은 분들도 건강했으면 해. 최고로 착한 딸이자 사랑스러운 딸 채연아. 다음 생에 또 아빠 딸로 와줬으면 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3.02. 17:50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대이란 공격 작전 관련해 "미군의 가장 센 공격은 아직"이라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이날로 사흘째인 대이란 공격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의원들에게 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술적 노력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고 이를 재건할 수 없도록 하고, 핵 프로그램을 몰래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이란 정권교체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는 아니라면서 "물론 급진적인 시아파 성직자가 통치하지 않는 이란을 보고 싶다"며 시민들을 지원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본 입장은 1년 후 누가 그 나라를 통치하든 그들은 탄도 미사일과 우리를 위협할 드론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란 공격 개시 관련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100% 법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공격에 나서기 전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는 "임박한 위협은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으면 그들은 즉시 우리를 공격했을 것"이라며 "그들(이란)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우리가 예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더 많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이란으로의 미 지상군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현재 지상 침공에 나설 태세는 아니라면서 지상군 투입이 단기간 내 이뤄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2. 17:46
이란서 또 대규모 인터넷 차단…"정권 유지 위한 정보 통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에서 대규모 인터넷 차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통신환경 분석업체 켄틱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인터넷 네트워크 단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일부 가능하지만, 외국과 연결되는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등 제한적인 대체 수단을 제외한다면 일반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광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등 물리적 인프라 피해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적인 차단 양상을 감안한다면 정부 차원의 의도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디지털 검열을 추적하는 프로젝트 아이니타와 아웃라인 재단 연구진은 정권 유지를 위한 인터넷 차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화하는 것을 정권 차원에서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는 과거에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때마다 인터넷을 차단했다. 지난 1월에도 전국적인 시위 사태가 발생하자 인터넷 접속 장애가 3주 가까이 이어졌다. 이 같은 인터넷 차단 때문에 이란 정부는 유혈진압 상황을 부분적으로 은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인터넷 차단 이외에도 위성방송 수신 방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유입을 통제해왔다. 인터넷 차단이 단기적으로는 시위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보가 차단될수록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사회적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02. 17:26
"헤즈볼라도 해체 기회"…이스라엘, 중동확전에 또 웃는다 국경 맞댄 최대 안보위협…전면전 시작할 명분 기다려와 헤즈볼라 존망 갈림길…"끝까지 가겠다 생각으로 이란 도운 듯"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중동 전선이 확대됐다.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순교'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에 나섰는데, 이런 확전 상황에 이스라엘이 내심 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중동전쟁에 발을 담근 것은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짚었다. 헤즈볼라는 중동 내 최대의 이란 대리세력으로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삼는 조직이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로켓을 비롯해 상당한 군사역량을 지닌 헤즈볼라의 존재 자체를 그간 치명적 안보위협으로 간주해왔다. 이스라엘로서는 그간 휴전협정으로 전면전에는 나서지 못하다가 이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헤즈볼라를 완전히 해체할 절호의 기회를 삼은 셈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해온 헤즈볼라와도 오랜 기간 교전을 주고받아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지면서 2024년 11월 결국 휴전을 택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을 틈타 체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다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대비를 늦추지 않아 왔다. WSJ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선제공격에 나서 보복의 명분을 제공하기를 기다려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국경 너머로 로켓을 발사하자 곧바로 강도 높은 보복 공세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시작으로 헤즈볼라 무기 시설과 주요 인사를 겨냥한 공격에 돌입했고, 헤즈볼라 수장을 공식 표적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은 한발은 요격됐고 한발은 사람이 없는 공터에 떨어진 미미한 수준이었는데, 이스라엘은 전면적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한 헤즈볼라의 선택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 전문가 데이비드 다우드는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맞서려면 한 발이라도 쏘는 순간 끝까지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보잘것없는 초기 공격'은 전략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휴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온 레바논 정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이스라엘에 공격의 빌미만 제공한 무모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WSJ은 공격 구실을 찾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예비군 11만명을 동원해 레바논과 접한 북부 국경의 병력을 증강하며 전투를 대비하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앞으로 다가올 장기전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02. 17:26
미, 중동 체류 자국민들에 "지금 떠나라"…공격 수위 높이나 중동 14개국 대상으로 대피령…미 당국자 "24시간 내 공격 크게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보복 타격으로 맞대응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국가들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여행 경보가 적용되는 국가는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이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도 3일(현지시간) 새벽 드론 타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뒤 사우디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자택 등 실내 대피를 권고하는 공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중동 내 미국 대사관들은 속속 폐쇄되거나, 직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주요르단 미국 대사관은 직원들이 위험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대사관으로 오지 말고 즉시 대피처를 찾아 몸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고 있다. 전쟁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격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CNN방송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내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 크게 늘릴 것"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1차 공격으로 이란 방어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다음 단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무인 항공기와 해군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02. 17:26
호르무즈 봉쇄 길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日은 물가 상승 '비상' 인플레 속 소비·투자 위축 가능성…日, 실질임금 감소 지속될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원유 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2일(현지시간)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한때는 배럴당 82.37달러로 13%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해 하루 1천43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고 전했다. 이 원유가 도착하는 국가와 수송량은 중국 480만 배럴, 인도 190만 배럴, 한국 170만 배럴, 일본 150만 배럴 순이다. 일본 주요 해운사들은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자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중단했다. 페르시아만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일본과 관계있는 선박 43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2024년 원유 수입의 95.9%를 중동에 의존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중동 의존도가 10.6%로 낮은 편이다. 아사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하면 각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닛케이는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수요가 줄어들고 원유를 포함한 상품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걸린다"며 이번과 같은 지정학 요인이 변수가 되면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도 위축된다고 해설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차츰 벗어나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 악화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가스 요금이 올라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도쿄신문이 짚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로 상승하면 일본 휘발유 가격이 기존 리터당 157.1엔(약 1천460원)에서 171엔(약 1천59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유 가격이 배럴당 97달러가 되면 2인 이상 세대의 가계 부담이 연간 2만5천엔(약 23만3천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상승은 일본 실질임금의 플러스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물가 변동을 고려한 일본 실질임금은 작년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닛케이는 "실질임금 감소가 지속되면 임금 인상을 실감하기 힘들고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도 늘어나기 어렵게 된다"며 정부가 고물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설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을 반대한다고 거듭해서 밝혔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 속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미국 방문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향에 반하는 태도를 취하기 어렵다"며 국제사회에서 미국 공격을 명확하게 비난하는 나라가 적다는 점도 일본의 신중한 자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자국민 5명을 전날 육로를 통해 요르단으로 대피시켰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일본 주재 이스라엘, 이란 대사와 각각 만나 지역 정세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인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02. 17:26
세계의 날씨(3월3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6∼ 13│ 구름조금 │멜 버 른│ 16∼ 20│ 소나기 │ ├───────┼────┼─────┼───────┼────┼─────┤ │아 테 네│ 5∼ 19│ 맑음 │멕 시 코 시 티│ 8∼ 20│ 소나기 │ ├───────┼────┼─────┼───────┼────┼─────┤ │방 콕│ 24∼ 37│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21∼ 26│ 뇌우 │ ├───────┼────┼─────┼───────┼────┼─────┤ │베 이 징│ -1∼ 10│ 흐림 │몬 트 리 올│ -3∼ 2│ 구름조금 │ ├───────┼────┼─────┼───────┼────┼─────┤ │베 오 그 라 드│ 6∼ 18│ 구름조금 │모 스 크 바│ 1∼ 1│ 비 │ ├───────┼────┼─────┼───────┼────┼─────┤ │베 를 린│ 1∼ 17│ 맑음 │나 이 로 비│ 15∼ 24│ 뇌우 │ ├───────┼────┼─────┼───────┼────┼─────┤ │브 뤼 셀│ 8∼ 16│ 맑음 │뉴 델 리│ 15∼ 32│ 구름조금 │ ├───────┼────┼─────┼───────┼────┼─────┤ │부 다 페 스 트│ 1∼ 13│ 맑음 │뉴 욕│ -3∼ 6│ 눈비 │ ├───────┼────┼─────┼───────┼────┼─────┤ │붸노스아이레스│ 22∼ 28│ 흐림 │파 리│ 9∼ 18│ 구름조금 │ ├───────┼────┼─────┼───────┼────┼─────┤ │카 이 로│ 8∼ 20│ 구름조금 │프 라 하│ -1∼ 10│ 구름조금 │ ├───────┼────┼─────┼───────┼────┼─────┤ │더 블 린│ 2∼ 9│ 맑음 │리우데자네이루│ 21∼ 27│ 구름조금 │ ├───────┼────┼─────┼───────┼────┼─────┤ │프랑크 푸르트│ 1∼ 17│ 구름조금 │로 마│ 8∼ 18│ 안개 │ ├───────┼────┼─────┼───────┼────┼─────┤ │제 네 바│ 2∼ 14│ 흐림 │샌 프란시스코│ 11∼ 17│ 맑음 │ ├───────┼────┼─────┼───────┼────┼─────┤ │하 노 이│ 16∼ 23│ 비 │상 파 울 루│ 17∼ 22│ 소나기 │ ├───────┼────┼─────┼───────┼────┼─────┤ │홍 콩│ 16∼ 22│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5∼ 34│ 뇌우 │ ├───────┼────┼─────┼───────┼────┼─────┤ │호 놀 룰 루│ 21∼ 27│ 맑음 │스 톡 홀 름│ 2∼ 10│ 흐림 │ ├───────┼────┼─────┼───────┼────┼─────┤ │이 스 탄 불│ 4∼ 12│ 흐림 │시 드 니│ 21∼ 27│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5∼ 30│ 비 │타 이 베 이│ 14∼ 20│ 비 │ ├───────┼────┼─────┼───────┼────┼─────┤ │요하 네스 버그│ 15∼ 24│ 뇌우 │테 헤 란│ -1∼ 11│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3∼ 34│ 뇌우 │텔 아 비 브│ 7∼ 18│ 맑음 │ ├───────┼────┼─────┼───────┼────┼─────┤ │리 마│ 18∼ 27│차차흐려짐│도 쿄│ 7∼ 8│ 비 │ ├───────┼────┼─────┼───────┼────┼─────┤ │리 스 본│ 10∼ 20│ 흐림 │토 론 토│ -8∼ 3│ 눈비 │ ├───────┼────┼─────┼───────┼────┼─────┤ │런 던│ 8∼ 13│ 흐림 │밴 쿠 버│ 5∼ 11│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10∼ 26│ 안개 │바 르 샤 바│ 3∼ 11│ 맑음 │ ├───────┼────┼─────┼───────┼────┼─────┤ │마 드 리 드│ 9∼ 17│ 비 │워 싱 턴│ 0∼ 8│ 눈비 │ ├───────┼────┼─────┼───────┼────┼─────┤ │마 닐 라│ 23∼ 36│ 소나기 │취 리 히│ 3∼ 14│ 맑음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3.02. 17:26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남서쪽 바다서 규모 5.5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3일 오전 9시 11분(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남서쪽 292km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북위 25.40도, 동경 124.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뉴스
2026.03.02. 17:26
[그래픽] '저항의 축' 친이란 무장세력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총력 반격에 나선 가운데 이란의 반서방 동맹인 '저항의 축'도 2일(현지시간) 속속 보복에 가세하고 있다. 일단 중동 포화가 사흘째로 접어든 이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습에 가세하면서 이란 지원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윤
2026.03.02. 17:26
中, 퇴역 대장 3명 정협위원 자격 박탈…前 국방과학기술국장도 홍콩 명보 보도…한웨이궈·류레이·가오진 등 3인 외에 장커젠 포함 인민해방군 내 장유샤·류전리 세력 제거 차원 조치 분석 나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의 퇴역 고위 장성 3명과 전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장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 정협) 위원 자격이 박탈됐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정협 제14기 상무위원회 제15차 회의에서 전 육군 사령원(사령관) 한웨이궈, 전 육군 정치위원 류레이, 전 당 중앙위원회 후방지원부장 가오진과 장커젠 전 국방과학기술공업국장의 정협 상무위원 직위를 면직하고 위원 자격도 박탈했다. 정협은 이들의 직위 면직과 위원 자격 박탈 사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조치는 지난 1월 24일 중국 국방부의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연합참모부 참모장) 숙청 발표에 이어 내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 정협) 개막을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인민해방군 내 장유샤·류전리 세력 제거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웨이궈·류레이·가오진 3명은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출신으로, 작년 말 전국 정협 제14기 상무위원회 제14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다. 장커젠은 국가항천국장과 국가원자력기구 주임에 이어 국방과학기술공업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상업용 우주발사체의 발사 승인을 하는 기관이다. 장커젠은 인민해방군 로켓군 집단 비리설이 불거지면서 국방과학기술공업국 당조 서기에서 해임된 뒤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는 이들 4명 이외에 왕싱환 전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원장, 장둥천 전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 회장, 차오젠궈 전 중국항공엔진공사 사장, 류궈웨 중국에너지투자공사 사장, 마정우 룽퉁 자산운용그룹 사장, 판유산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 부사장, 쩡이 노린코 부사장, 위페이건 둥팡전기공사 사장, 톈쉐빈 전 수자원부 부부장(차관), 허쑹 전 중앙군사위 후방지원부 부부장 등의 정협 위원 자격도 박탈됐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6.03.02. 17:26
이란 장기전 셈법…美, 3천만원 드론 격추에 60억원 미사일 쓴다 쌍방 공습역량 급감중…"이란, 美·이스라엘 방공망 소진 노려" 전쟁결과에 중대변수…이란 탄약고갈 vs 미국 고비용·반전여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이 값싼 드론과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형국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날지, 눈덩이 비용과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지에 전쟁 결과가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해서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만 달러(약 2천930만 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6천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서방 군사 전략가들을 괴롭혀온 딜레마다. 값싼 무기가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르면 며칠, 길어도 몇 주 안에 무기 재고가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특히 미국 내 여론은 전쟁에 호의적이지 않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전 여론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고립주의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도 외국 전쟁 개입을 들어 지지 이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정부는 물밑에서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PAC-3 생산량은 약 600기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될 경우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이라크전과 다르며, 끝없는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자산 파괴에도 이란의 공습역량이 언제 바닥날지는 아직 불확실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2천 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은 현재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드론 생산역량도 변수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하루에 400기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베카 바서 국방 책임자는 "올해 충돌 시작 이후 이란이 1천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쐈으며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더 파괴적인 탄도미사일은 지속적인 공격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방어 측면에서 이란은 대응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제 S-300을 포함한 지대공 방어망이 파괴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이란 영공을 넘나들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6월 이후 실시한 공습을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약 200기를 파괴하고 수십 기를 불능화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현재 이란이 보유한 발사대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결국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고갈되겠지만, 이란정권 자체는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전쟁 결과가 어떻게 판정될지 미지수라는 점을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3.0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