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수단이 대검찰청에 백해룡 경정의 파견 해제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 경정은 "대검(노만석 총장 직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저를 '경찰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대검에 요청했다는 기사를 두고 언론에서 제 입장을 계속 물어와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해룡 경정은 "합수단은 2025년 6월 10일 출범했고, 임은정 지검장은 7월 4일 자로 동부지검장에 발탁됐다"며 "그때 저는 임 지검장이 동부지검장으로 발탁된 지점에 대해 매우 우려했고, 조용히 그를 만나 배경을 들어보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갑자기 저와 박정훈 대령을 공식 초빙한다며 기사를 냈다. 공개적 만남은 원하던 바가 아니었지만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불편한 자리에 응했던 것인데,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제 불길한 예감이 맞는 듯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 생각은 이랬다. 그를 동부지검장으로 발탁한 것은 대검과 마약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 1차 전술이라 봤다"며 "합수단의 셀프수사를 의심하는 국민들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정의로운반검찰주의자 임 지검장에게맡기겠다, 이 지점이 2차 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 3차 전술이 뭐가 남았겠나. 바로 백해룡을 합수단으로 불러들인 상태에서 임은정 지검장이 결론을 내게 하면 국민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이 점들을 우려해 임 지검장에게 계속 완곡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줬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사건의 실체에 대한 기초적인 앎도 전혀 없던 그가 '마약게이트는 실체가 없다', '백해룡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들에게 속은 거다' 이런 결론을 내며 폭주해버렸다"고 했다. 또 "한술 더 떠 그토록 저를 합수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백해룡을 징계해라. 다시 되돌려 보내달라'며 모양 빠짐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부정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라고 말했다. 백 경정은 "대검과 동부지검장은 저에게 수사할 기회를줘서는 안됐다. 통신수사 및 압수영장은 모두 막아놨지만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명 인원(검찰 합수팀은 검사 5명 포함 32명으로 알려져 있음) 동부지검에 가둬두고 통신수사도 압수수색영장도 모두 차단해 놓은 상태로 '판 깔아줬으니 어디 한번 성과 내봐라'며 조롱하고 모욕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마약게이트 사건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신다.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다. 백해룡 경정은 공직자이고 채권자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9. 21:29
'유세방불' 트럼프 "관세가 물가 올린다더니 인플레 수년來 최저"(종합) 경합주서 경제성과등 자화자찬…10개월여 앞두고 중간선거戰 조기돌입 열흘새 두 차례 경합주 방문·생중계 대국민연설…여론전 본격화 군인 특별지급금·약값 인하 등 국민 체감도 높은 정책 드라이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치른지 1년1개월여만에 다시 '선거 유세' 모드로 복귀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아직 10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등에 따른 위기감 속에 한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합주'(swing state)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 방문에 이어 열흘 새 두 번째 경합주 방문이다.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高)물가 탓에 대통령직 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모드로 조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록키 마운트에서 약 1시간 30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약값 및 에너지 비용 인하 등을 성과로 꼽으며 "우리는 놀라운 지난 11개월(1월 취임 뒤 지금까지)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가장 성공적인 첫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표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거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 발표된 물가 지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펼 때 관세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의 물가 지표를 보면 결국 그런 우려가 틀렸다는 주장이다. 전날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을 보였다. 다만 이번 발표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으로 일부 데이터가 빠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제약사 9곳이 이날 미국에서 판매하는 약값을 최혜국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사상 최대의 가격 인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정조준하며 고물가 상황의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이민이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이민 정책이 주택 구입·렌트비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고물가 상황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며 여론전을 하는 것을 두고는 "그들이 높은 가격을 초래한 당사자들"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가짜뉴스와 함께 이번 선거가 '감당 가능한 물가'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주도했던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 케어'에 대해선 '버락 후세인 오바마 케어'라고 지칭하며 "보험사들의 배를 불려주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때 매번 유세 마지막에 퇴장곡으로 썼던 'YMCA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먹을 앞뒤로 움직이는 특유의 '트럼프 댄스'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은 물론 지난 17일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일 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상·하원 의석 구조를 결정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 장병 145만명에 대한 특별 지급금(1인당 1천776달러) 지급, 연방 공무원 크리스마스 기간 사흘 휴무, 글로벌 제약사 약값 인하 등 선심성 정책들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이 역시 국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선거 앞 민심 다지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초부터 세금 공제 혜택이 현실화하고 실질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 국민들의 지갑 사정도 나아지면서 물가 문제가 한층 더 빠르게 해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찾은 노스캐롤라이나는 남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의 경합주로 꼽힌다. 공화당이 장악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올해 동부 지역 선거구의 경계를 다시 정해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스캐롤라이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다수 있으며 상원 선거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가격 인하'(Lower Prices), '임금 인상'(Bigger Paychecks) 등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성과가 적힌 패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9. 21:25
마약에 취한 채로 운전하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6중 추돌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경기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김보현 판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포르쉐 운전대를 잡았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 교통경찰관이 의정부시 호국로에서 A씨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적발했다. 경찰이 A씨에게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그는 무시하고 도주했고 곧 신호 대기 중인 포터를 들이받았다. 사고 이후에도 계속 차를 몰던 A씨의 차량은 싼타페, 스포티지, 레이를 잇달아 추돌했고 사고 여파로 레이가 앞으로 밀리며 봉고차도 들이받았다. A씨의 차량은 이후에도 주행하다 G80 차량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췄으며 경찰에 붙잡힌 후에도 A씨는 거듭 도주를 시도했다. 현장 조사 결과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으나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고, 수사 결과 A씨가 이전에도 수차례 마약을 투약하거나 소지한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경찰관의 지시에 불응하여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6대의 차량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음에도 사고 수습을 하지 않은 채 재차 도주하려다 검거됐다"며 "1명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에게 인적 물적 피해보상이 됐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9. 21:19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국선언을 한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학생회장이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준호군은 2026학년도 미국 대학 조기결정 전형(Early Decision)에서 하버드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 황군은 지난해 12월 12일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학생 577명의 서명을 끌어냈다. 당시 그는 "어른들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학생 선배들이 민주주의 수호에 나선 경우가 많다"며 "그 모습, 노력을 보고 우리도 시국선언이라는 행동으로 옮겼다"고 취지를 밝혔다. 황군은 토론, 창업, 사회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통해 교육부장관상, 외교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 등을 받았으며, 고교 토론동아리 부장으로 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대 토론대회 등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우승했다고 학교 측은 소개했다. 황군은 "하버드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9. 20:37
미국 법무부가 1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법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십만 건에 달하는 엡스타인 수사 문건 공개를 시작했다. 이는 미 연방의회가 지난달 법무부가 보유한 엡스타인 사건 자료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조치다. 자료들은 법이 제정된 후 30일 이내에 공개돼야 했는데, 법무부는 시한이 만료되는 이날 공개를 개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여러 수사의 증거와 공화당이 오랫동안 공격해 온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개된 사진들에서 클린턴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른 채 앉아 있다. 또 한 여성과는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외에도 클린턴이 마이클 잭슨, 믹 재거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법무부는 특히 클린턴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잇따라 소셜미디어(SNS)에 클린턴의 사진을 공유하며 조롱했다. 게이츠 맥개빅 법무부 대변인은 엑스(X)에 "존경하는 민주당 대통령님. (얼굴을 가린) 검은색 상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된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 등도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에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는 엡스타인과 1990년대부터 200년대 초반까지 친밀히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나 문서는 거의 없었다. 클린턴 측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리는 비난 여론을 회피하려고 클린턴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측 앤젤 우레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년도 넘은 흐릿한 사진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 사안은 빌 클린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클린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에게 정·재계와 문화계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했기에 성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자신은 아무 연관성이 없으며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9. 20:34
파키스탄 "인도, 인더스강물 일방적 방류…물 무기화" 양국 수자원 갈등 다시 고조…유엔에도 상황 해결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파키스탄이 자국으로 흘러들어오는 인더스강 물을 인도가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수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 인더스강 물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인도 측에 서한을 보내 인더스강 지류 체나브강의 불규칙한 물 방류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다르 부총리는 지난 7∼15일 체나브강의 수량이 이례적이고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며 이는 "인도 측의 일방적인 물 방류를 시사하기 때문에 파키스탄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조약에 따라 요구되는 사전 통보 없이 물을 방류했다"며 이는 "물을 무기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농업 주기의 중요한 시기에 인도가 물을 조작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생계, 식량·경제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다르 부총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물의 흐름을 막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고 상황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파키스탄 당국은 자국을 강타한 홍수가 인도 측의 비슷한 행태로 인해 한층 극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평화적인 물 이용을 위해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에 따르면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과 지류인 체나브강·젤룸강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다만 수틀레지강·비아스강·라비강 등 인더스강의 나머지 3개 지류는 인도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하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관련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테러가 발생, 인도인 관광객 등 26명이 숨지자 인도 정부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면서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5월 두 나라는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하고 서로 포격하는 등 나흘 동안 교전을 벌여 양측에서 70여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체나브강에 추가 댐을 여러 개 건설 중인데, 이는 수자원의 약 80%를 체나브강 등 인더스강 지류에서 얻는 파키스탄의 식수와 농업에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 9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인도가 인더스강과 지류에 수력발전 댐을 일방적으로 건설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파키스탄이 낸 소송에서 파키스탄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PCA는 판결문에서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에 따라 인더스강·체나브강·젤룸강이 파키스탄으로 흐르도록 해 파키스탄이 수자원을 다른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5.12.19. 20:25
日여당 잇단 감세 예고했지만…대체 재원 확보는 불투명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책임있는 적극 재정'을 주창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여당이 잇단 감세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일본유신회는 전날 여당의 2026년도 세제개편안을 결정했다. 여기에는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160만엔(약 1천505만원)에서 178만엔(약 1천674만원)으로 올리고 기초 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연 소득 상한선도 200만엔(약 1천881만원)에서 665만엔(약 6천255만원)으로 높이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따른 감세 규모는 6천500억엔(약 61조1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기업 투자액의 최대 7%를 법인세에서 빼주는 설비투자 촉진세제 도입에 따른 세수 감소 전망치도 약 4천억엔(약 37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이번 세제개편안에는 가솔린 잠정세율 폐지,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니사) 가입 대상 확대 등 세수 감소를 초래할 내용들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고물가를 배경으로 가계 지원을 위한 감세책이 줄을 이었지만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등에 따른 대체 재원 확보는 2027년도로 미뤘다"며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정 악화를 초래해 경제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 재정에 대한 경계감으로 채권시장의 장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부족한 재원을 세출 조정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지만 적자 국채의 발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19. 20:25
美, IS 무기고 등 70여곳 공습…"전쟁 시작 아닌 복수 선언"(종합2보) 트럼프 "테러범들에 심각한 보복중"…미군 등 3명 사망에 대한 대응 시사 F-15와 아파치 헬기 등 동원…美당국자 "현지시간 20일 오전까지 공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보복성 공습을 감행했다.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작전에 관한 성명을 내고 "전투기, 공격 헬기, 포병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7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IS의 알려진 인프라와 무기 시설을 겨냥해 100발 이상의 정밀 유도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번 IS 겨냥 공격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시 미군 대상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ISIS(이슬람국가를 미군이 일컫는 명칭) 전투원, 인프라 및 무기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작전명은 숨진 미군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인 '호크아이주'(hawkeye state)를 따라 명명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declaration of vengeance)"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주저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적들을 추적해 죽였다. 다수를 죽였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약속한 대로, 미국은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살인 테러범들에게 매우 심각한 보복을 가하고 있음을 발표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내 ISIS의 거점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이전에 당한 그 어떤 타격보다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번 미군 공습이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와 라카주의 농촌 지역, 팔미라 인근 알아무르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공습 대상은 IS가 해당 지역에서 작전 개시에 활용해온 무기 저장 시설과 지휘 본부였다. AP통신이 인용한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F-15 이글 전투기, A-10 선더볼트 근접지원기, AH-64 아파치 공격헬기를 사용했다. 또 요르단에서 출격한 F-16 전투기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도 동원됐다. 미군의 공습 및 포병 공격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새로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이었다. 아직 어느 단체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으나,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자들은 IS를 가장 유력한 배후로 꼽는다. NYT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을 비롯한 테러 조직원 제거를 위해 수행된 약 80차례의 작전을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성명에서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의 공격 모의나 공격을 부추겼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개월간 작전을 통해 반군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군과 시리아 보안 요원들이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찾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 130개 이상의 박격포와 로켓, 다수의 소총, 기관총, 대전차 지뢰, 즉석 폭발물 제조 장치 등을 찾아냈다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12.19. 20:25
엡스타인 문건 첫 공개…트럼프 거의 없고 클린턴에 초점(종합) 美법무부, 법에 따라 공개…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들과 친밀했던 모습 부각 클린턴 측 '트럼프 보호하려는 술수' 반발…여야서 파일 공개방식 비판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김용래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는 반면에,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사진들이 대거 공개됐다. 이를 두고 클린턴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린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했다. 미 연방법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십만 건에 달하는 엡스타인 수사 문건 공개를 시작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 11월 상·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여러 수사의 증거와 공화당이 오랫동안 공격해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공개된 사진들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른 채 친밀한 자세로 앉아 있다. 또, 한 여성과는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외에도 클린턴이 마이클 잭슨, 믹 재거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법무부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게이츠 맥개빅 법무부 대변인은 이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리면서 "존경하는 민주당 대통령님. (얼굴을 가린) 검은색 상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된 것입니다"라고 비꼬았다. 맥개빅 대변인 외에도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공보당국자들이 앞다퉈 SNS에 클린턴의 사진들을 공유하며 조롱했다. 반면에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는 엡스타인과 1990년대부터 200년대 초반까지 친밀히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나 문서는 거의 없었다. 클린턴 측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리는 비난 여론을 회피하려고 클린턴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측 앤젤 우레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년도 넘은 흐릿한 사진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 사안은 빌 클린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클린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일이 공개된 방식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나왔다. 연방정부는 법이 제정된 지난달 20일부터 30일 이내에 관련 기록을 공개해야 했는데 이날이 시한이 만료되는 날이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법무부가 공개한 심하게 가려진 문서 묶음은 전체 증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즉각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 추진을 주도한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도 이번 문서공개가 "이 법의 정신과 세부 내용 모두가 요구하는 것들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측은 엡스타인 수사 기록 중에 수십만 건의 문서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자료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검토 과정을 거쳐 향후 몇 주에 걸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에게 정·재계와 문화계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했기에 성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자신은 아무 연관성이 없으며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5.12.19. 20:25
트럼프 또 경제성과 홍보하며 경합주 공략…중간선거 유세모드 "美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성공적인 첫해" 자화자찬 이어가 열흘새 두 차례 경합주 방문·생중계 대국민연설…여론전 본격화 군인 특별지급금·약값 인하 등 국민 체감도 높은 정책 드라이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합주'(swing state)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 방문에 이어 열흘 새 두 번째 경합주 방문이다.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高)물가 탓에 대통령직 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모드로 조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록키 마운트에서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약값 및 에너지 비용 인하 등을 성과로 꼽으며 "우리는 놀라운 지난 11개월(1월 취임 뒤 지금까지)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가장 성공적인 첫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표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을 보였다. 다만 이번 발표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등으로 일부 데이터가 빠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거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막 발표된 물가 지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펼 때 관세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의 물가 지표를 보면 결국 그런 우려가 틀렸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제약사 9곳이 이날 미국에서 판매하는 약값을 최혜국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간 미국인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비싼 약값을 지불해왔다. 10배, 때로는 15배까지 더 냈다"며 이번 발표에 대해 "사상 최대의 가격 인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정조준하며 고물가 상황의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이 고물가 상황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며 여론전을 하는 것을 두고 "그들이 높은 가격을 초래한 당사자들"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가짜뉴스와 함께 이번 선거가 '감당 가능한 물가'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주도했던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 케어'에 대해선 '버락 후세인 오바마 케어'라고 지칭하며 "보험사들의 배를 불려주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돈(건강보험 보조금)을 (보험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직접 가게 해서 스스로 건강보험을 선택하게 하고 훨씬 더 낮은 가격에 더 나은 건강보험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은 물론 지난 17일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일 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상·하원 의석 구조를 결정해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 장병 145만명에 대한 특별 지급금(1인당 1천776달러) 지급, 연방 공무원 크리스마스 기간 사흘 휴무, 글로벌 제약사 약값 인하 등 선심성 정책들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이 역시 국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선거 앞 민심 다지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초부터 세금 공제 혜택이 현실화하고 실질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 국민들의 지갑 사정도 나아지면서 물가 문제가 한층 더 빠르게 해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 찾은 노스캐롤라이나는 남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의 경합주로 꼽힌다. 공화당이 장악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는 올해 동부 지역 선거구의 경계를 다시 정해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스캐롤라이나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다수 있으며 상원 선거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가격 인하'(Lower Prices), '임금 인상'(Bigger Paychecks) 등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성과가 적힌 패널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9. 20:25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05-308화 함께 싣습니다. ━ 305화 열쇠 3개 (1) ━ 306화 열쇠 3개 (2) ━ 307화 열쇠 3개 (3) ━ 308화 열쇠 3개 (4)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5.12.19. 20:00
日금리인상, 예금많은 50대이상에 유리…40대이하엔 부정적 영향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세대별로 유불리를 달리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가 일본은행의 전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영향을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가계 전체로는 연간 8천억엔(약 7조5천억원)의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구(2인 이상 가구 기준)당 평균 1만5천엔(약 14만1천원)가량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나 연령대별로는 상대적으로 예금 자산이 많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득을 보고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큰 40대 이하 젊은 층은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50대가 가구당 연간 8천엔(약 7만5천원), 60대가 3만3천엔(약 31만원), 70대 이상이 4만1천엔(약38만6천원)의 득을 보는 반면 40대는 1만4천엔(약 13만2천원)가량 부담이 늘고 30대 부담은 2만7천엔(약 25만4천원)이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벌써 시중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02%로 올라 1999년 8월 이후 26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 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내년 2월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약 33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0.3%로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연 0.2%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종전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전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도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19. 19:25
우크라, 지중해서 러 유조선 드론 공습…러시아는 미사일 보복(종합) 푸틴 "더 강력한 대응" 보복 경고…무력충돌 속 주말 종전 협상도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도 처음으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항공 드론으로 공습했다. 러시아도 곧장 우크라이나 흑해 오데사주의 항만시설을 타격하며 반격에 나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보복을 경고했다. 양측 간 무력 충돌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한다. 로이터, AFP 통신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2천㎞ 떨어진 지중해 중립 해역에 있던 유조선 켄딜호를 공습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 러시아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많게는 1천 척으로 추정된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자주 변경하고 누구 소유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공격 당시 켄딜호에는 석유 등 화물이 실려 있지 않아 환경 오염 문제는 없다고 SBU 당국자들은 말했다. SBU 소식통이 외신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유조선 한 척의 갑판 쪽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켄딜호가 맞는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된 위치나 시간은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오만 선적인 켄딜호는 인도 시카 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발트해 우스티 루가 항을 향해 항해 중이었으며, 그리니치 표준시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리비아 쪽 바다에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주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흑해에서 공습해 왔다. 일부 선박은 튀르키예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SBU의 한 소식통은 AFP에 이번 작전에 대해 "전례 없고 새로운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지중해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흑해보다 먼 지중해 해상이었을 뿐 아니라 항공 드론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에 러시아는 같은 날 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항만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보복에 나섰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복구 담당 부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오데사 지역 항만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심지로 전쟁 발발 이후 빈번하게 러시아의 표적이 된 곳이다. 지난 12일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10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고, 난방과 상수도 공급 역시 중단된 바 있다. 미사일 공격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훨씬 더 강력한 공격"으로 대응해왔다며 보복 의지를 밝혔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백악관 관계자는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주말 마이애미에서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등 러시아 대표단과 만난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측의 직접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 협상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일부 쟁점 사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진전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결국 합의는 그들에게 달려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합의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2.19. 19:25
대만서 '무차별 흉기난동'으로 13명 사상…지하철역 등서 공격 20대男, 연막탄 투척 후 범행…경찰추격 받다가 백화점 6층서 뛰어내려 숨져 용의자 포함 4명 사망·9명 부상…"용의자 제지 시도 남성 1명도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연막탄 투척 흉기 난동 사건의 사망자가 용의자 포함 4명으로 늘었다. 20대 후반 남성인 용의자는 예비군 훈련 소집에 불응한 혐의로 수백 중인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재난 당국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전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에는 용의자 장원(張文·27·남)이 포함됐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6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철도, 도로, 지하철, 항공 등의 전 부문에 대한 경계 수준이 격상됐고 검경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공범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다.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수배가 내려진 이유는 그가 예비군 훈련 소집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는데, 고의적이었는지 주소 이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통지서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는 수사 중이다. 다만 그가 사망한 만큼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타이베이 중앙역의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는 이후 지하도를 이용해 중산역 인근 호텔 객실로 이동해 흉기를 챙겨 나왔다. 이번에는 중산역 밖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근의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으로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흉기를 또 휘둘렀다. 그 자신은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6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용의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4명, 부상자가 9명이나 발생한 무차별 공격 사건에 대만 사회는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모습이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용의자를 제지하려면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라면서 "지하철 운영회사 등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5.12.19. 19:25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파견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이끄는 합수단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의 요청으로 내년 1월 14일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백 경정은 최근 세관 직원들에 대한 마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수사 자료 공개, 영장 기각 등을 두고 임 지검장과 충돌했다. 백 경정은 지난 17일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영장 청구서와 기각 처분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합수단도 같은 날 입장을 내 수사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엄중한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9. 19:16
10년 공개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는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이 결혼을 앞두고 나눔을 실천했다.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20일 "신민아와 김우빈이 올 연말에도 한림화상재단, 서울아산병원, 좋은벗들 등 기관에 총 3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신민아는 지난 2009년부터 15년 넘게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이어왔다. 특히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고 막대한 의료비로 어려움을 겪는 화상 환자들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우빈은 2014년 저소득 청소년을 위해 익명 기부를 시작한 이후 매년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소아암 환우들 등을 위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불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도 기부 행렬에 동참해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다. 사회는 김우빈의 절친한 선배인 배우 이광수가 맡았다. 신민아는 1998년 잡지 '키키' 전속모델로 데뷔한 뒤 가수 조성모·god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갯마을 차차차' 등과 영화 '화산고', '달콤한 인생', '야수와 미녀' 등 작품에 출연했다. 김우빈은 200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로 영역을 넓혔고, 드라마 '학교 2013', '상속자들', 영화 '스물', '마스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다 2017년 비인두암 투병을 하며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2022년 영화 '외계+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복귀했다. 지난 2014년 한 의류 광고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듬해인 2015년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9. 19:06
이중열 신임 회장이 이끄는 제48대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출범했다. 상의는 지난 17일 웨스틴 애너하임 리조트에서 '2025년 회장 이•취임식 및 연례 시상식 갈라'를 개최했다. 이 행사엔 상공인과 정치인, 하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48대 상의 출범을 축하하고, 향후 상의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중열 회장은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한인 상공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상공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차세대 한인 기업가 육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 강화 ▶주류 경제계와의 활발한 교류 ▶차세대 리더 양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회원을 확충하고 회원들의 화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한 윤만 47대 회장은 "보람 있는 한 해였다. 임기 중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커뮤니티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회장 이•취임식은 윤 전 회장이 건넨 상의 깃발을 이 회장이 힘차게 흔들며 마무리됐다. 이어 갈라의 하이라이트인 연례 시상식이 열렸다. 상의는 매년 커뮤니티에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한 이를 선정해 갈라 어워드를 시상했다. 올해는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용기 A&E 파운데이션 회장은 평생성취•커뮤니티 레거시상을 받았다. 헨리 김 PCB뱅크 행장은 한인비즈니스 리더십상, 박기홍 허브 천하 대표는 커뮤니티 사회책임상을 받았다. 릭 김 홈쇼핑월드 대표에겐 커머스 이노베이션상, 짐 구 노트북샵닷컴 대표에겐 디지털기업•글로벌 성장상이 각각 돌아갔다. 상의 이사들이 결성한 드림 밴드는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으로 행사 오프닝 무대를 장식,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임상환 기자 임상환 기자네트워크 상공인 상공인 네트워크 한인 상공인들 차세대 한인
2025.12.19. 19:00
중학생 아들만 남겨둔 채 나머지 자식들과 함께 몰래 이사를 간 뒤 연락까지 끊은 40대 친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강건우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세 들어 살던 청주시 흥덕구 빌라에서 아들 B군(16)을 남겨둔 채 딸 3명과 함께 다른 주택으로 이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B군에게 이사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을뿐더러 집을 옮긴 뒤에는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사 당일 기존 집 주인에게 "아들은 내일 집에서 내보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B군은 난방이 끊긴 주거지에서 3일 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 하며 지내다가 집주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강 부장판사는 "범행 경위와 사후 정황 등에 비춰 죄책을 가볍게 볼 수 없고, 비난 가능성 역시 상당 부분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피고인이 피해 아동 외에도 세 딸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있고, 오래전부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9. 18:47
성지순례는 한국 그리스도인에게 단순한 종교여행이 아니다. 믿음의 뿌리를 직접 확인하는 영적 여정이자, 성경 속 공간을 삶의 경험으로 옮겨오는 시간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인들이 이 여정 속에서 이스라엘을 “멀지만 익숙한 나라”로 느낀다는 것이다.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정서적 평행선 때문이다. 한국과 유대인은 모두 긴 역사의 파고를 견딘 민족이다. 유대인은 오랜 디아스포라 시기를 지나며 나라 없는 세월을 견뎌냈고, 한국 또한 일제강점기와 분단, 전쟁을 거치며 공동체가 해체될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두 민족 모두 신앙·교육·가족 중심의 가치를 붙잡고 정체성을 지켜왔다.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지는 공동체 문화는 한국 순례객들에게 이스라엘을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이웃’처럼 느끼게 한다. 두 나라의 닮은 점은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는 전통, 식탁을 함께하며 관계를 다지는 문화,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는 한국과 유대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가치다. 교육에 대한 열정 역시 두 민족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공통분모다. 유대인은 탈무드와 회당 교육을 중심으로 지적 탐구와 신앙을 결합해왔고, 한국 기독교 역시 성경공부·새벽기도 등 ‘말씀을 배우고 연구하는 문화’를 뿌리 깊게 유지해왔다. 이런 배경 덕분에 한국 성지순례객들은 현장에서 더욱 강한 공감을 경험한다. 갈릴리의 잔잔한 호수, 예루살렘의 돌길, 베들레헴의 작은 골목에서 한국인들은 성경의 장면을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로 느낀다. 특히 성지에서 드리는 짧은 찬송과 기도는 한국 교회의 신앙 전통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많은 순례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예배 경험”으로 남는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공통점은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작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종교·과학·경제·문화 등 세계사적 영향력이 큰 나라다. 한국 또한 짧은 기간 안에 기술·문화·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도약을 이뤄냈다. 작은 나라에서 큰 가능성을 만들어낸 두 민족의 경험은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상징적 연결점이 된다. 이처럼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가치관과 정서에서는 가까운 면이 많다. 그래서 많은 한국 성지순례객은 이스라엘을 여행하며 “낯선 나라에서 묘한 친근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성경을 통해 익숙했던 지명이 실제 풍경 속에 나타날 때, 그 감정은 더욱 선명해진다. 신앙의 기억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 한국인들은 성지에서 ‘낯섦 속의 익숙함’을 경험한다. 결국 성지순례는 한국과 이스라엘을 이어주는 조용한 다리와 같다. 두 민족의 역사적 상처, 공동체 중심의 삶, 교육과 신앙에 대한 열정은 성지의 땅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그 여정을 걸으며 한국인은 자신과 닮은 또 하나의 민족을 발견하게 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정보 안내 • 이스라엘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 한국 기독교 성지순례 협회 안내 • 주요 성지 위치·노선·여행 준비 가이드(영문) • 성지 순례 안전·입국 정보(이스라엘 외교부)이스라엘 평행선 한국 성지순례객들 한국 순례객들 한국 기독교
2025.12.19. 18:31
구글, 검색결과 크롤링 업체 상대 소송…AI 경쟁사 견제 의도 오픈AI의 데이터 공급사 서프Api 정조준…"기생충 같은 사업모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자사 검색 결과를 긁어가는 크롤링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은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크롤링 스타트업 '서프Api'(SerpApi)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롤링(Crawling)이란 수많은 인터넷 페이지의 내용을 대량 복제해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저장된 페이지는 검색 결과 생성, AI 모델 훈련을 비롯한 여러 분석 작업에 사용된다. 구글은 서프Api가 개별 웹사이트가 지정한 크롤링 지침을 무시한 채 콘텐츠를 허락 없이 가져가고 있으며 이를 막는 보안 조치까지 무단 우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을 숨기고 대규모 봇 네트워크를 통한 웹사이트 폭격을 벌이는가 하면 크롤러에 가짜 이름을 돌려 쓰는 등 뒷문(백도어)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법 활동은 지난 1년간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들이 외부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해 표시하고 있는 콘텐츠를 이들이 가져가 유료로 재판매하고 있다면서 "서프Api의 사업모델은 기생충 같다(parasitic)"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은 소장에서 서프Api의 개별 위반사항 각각에 대한 손해배상액을 200∼2천500달러로 산정하면서 "이들이 배상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으므로 구글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프Api의 채드 앤슨 법률 고문은 "구글의 소장을 아직 접수하지 않았으며 구글은 소송 제기 전에 우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자신들의 사업은 표현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로 보호된다고 주장했다. 2017년 창업한 서프Api는 원래 고객들이 구글 검색에서 상위에 노출되도록 돕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나 오픈AI를 필두로 생성 AI 개발사들이 등장하면서 서프Api는 그간 긁어모았던 웹페이지 데이터를 이들에게 판매하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서프Api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리투아니아 스타트업 옥시랩스, 러시아 기업 AQM프록시 등과 함께 웹페이지 데이터를 오픈AI와 메타 등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글이 서프Api에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들 AI 분야 경쟁사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원은 구글이 검색 데이터를 주요 경쟁사와 공유하라고 명령했으나, 구글이 제공해야 하는 데이터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원시 데이터 등으로 한정하고 검색 결과를 구성하는 알고리즘은 공유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도 지난 10월 서프Api를 비롯한 크롤링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9.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