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유가도 호르무즈 통과도 우리가 결정"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설이 부상하고 있으나 이란 군부는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유가 밑의 불길은 한참 전부터 불타오르고 있었다"며 "그 불꽃의 세기를 결정하는 건 우리 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번 전투에서 당신들(미국·이스라엘)을 위해 준비한 다변수 방정식 중 하나의 변수일 뿐"이라며 "당신들의 수명이라는 유리잔은 우리 손안에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선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결심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신의 가호로 해협은 압제자들(이란·이스라엘)과 그들의 동맹에 닫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규칙은 우리가 단호하게 다시 쓰고 있다"며 "그 규칙은 명확하고 투명하다. 당신들, 그리고 당신들과 연루된 누구라도 지나갈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통항 허가 발급은 우리가 결정한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25. 9:26
국제상업회의소 총장 "동시대 최악의 산업 위기 우려" WTO사무차장 "비료가 제일 걱정…농산물 생산·가격 영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존 덴턴 국제상업회의소(ICC) 사무총장은 현재 중동의 전쟁 상황이 최악의 산업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참석차 아프리카 카메룬을 방문 중인 덴턴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가 1970년대 오일쇼크보다 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이 경고했다"며 "재계의 관점에서는 동시대인의 기억에 남을 최악의 산업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가 단지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석유와 다른 필수 원자재 부족으로 산업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마리 포강 WTO 사무차장은 AFP에 "비료가 현재 제일 걱정거리"라며 "비료가 없으면 다음 해까지 (농산물의) 생산량과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는 인공 질소비료의 원료이기도 하다. 포강 사무차장은 이스라엘·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걸프국의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비료 제조업과 농업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포강 사무차장은 "아직 전쟁이 몇 주밖에 되지 않아 현재 비료가 부족하지는 않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간 봉쇄되면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들이 식품 비축에 들어간다면 서부·북부 아프리카 등 식품 순 수입국은 코로나19 위기 때와 같은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이란 전쟁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25. 9:26
트럼프 "주방위군 소집할수도"…공항에 ICE 이어 軍투입 만지작 "공항 혼잡은 민주당 탓…이란 군사성과 흐리려 내부 혼란 조장"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 지연으로 공항 혼잡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이어 주 방위군을 공항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항의 혼란은 민주당 탓"이라며 "추가 지원을 위해 주 방위군을 소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 단속 정책 개혁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이견으로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의 급여 지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공항 보안 검색이 지연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공항에 ICE 요원을 배치해 보안 검색 업무를 지원하게 했는데, 여기에 더해 주 방위군까지 추가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주 방위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에도 주요 도시에 파견돼 범죄 대응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입국한 수백만 명의 범죄자에게 사면과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맺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예산안 교착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또 "급진 좌파이자 국가를 증오하는 민주 당원들은 우리가 이란에서 거두고 있는 위대한 군사적 성취를 흐리기 위해 내부 혼란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84선거구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했다. 이란전과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문제가 여당인 공화당의 패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25. 9:26
'AI 아동교육' 띄우는 멜라니아, 관련 회의에 로봇과 함께 등장 각국 정상 배우자 초청해 '함께 미래 키워가기' 연합 정상회의 주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아동·청소년을 교육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관련 회의에 로봇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함께 미래를 키워가기'(Fostering the Future Together) 글로벌 연합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시작 전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에서 제조된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3'와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로봇은 "백악관에 나를 초대해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감사한다. 함께 미래를 키워가기 창립 회의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발언했다. 이어 "기술과 교육으로 어린이들에게 힘을 주는 역사적 운동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는 영어뿐 아니라 각국 언어로 "환영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 세계 국가에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제공해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를 지원하고 청소년들을 온라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전날에는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 연합 창립회의를 주재했고, 이날은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 등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를 초청해 백악관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에서 참석자들에게 "이번 정상회의 이후 적극적인 조처를 해달라"며 "지역 회의를 주최하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술 접근성을 보장하고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획기적 법안 초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 환경은 사람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매우 곧 AI는 우리의 휴대전화에서 휴머노이드로 옮겨갈 것"이라며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교육자가 "각 학생의 필요에 맞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언제나 인내심 있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25. 9:26
영국에서 아내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지속해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혐의로 남편이 재판을 받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월트셔의 스윈던에 거주하던 크리스토퍼 트라이버스(43)가 2017년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태린 베어드(사망 당시 34세)의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은 강압 행위 및 강간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내용에 따르면 사업가인 트라이버스는 부부관계 중 아내의 목을 벨트와 밧줄로 조르거나 금속 막대기로 때리며 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드러냈다. 트라이버스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우리 부부는 합의로 가죽 수갑과 밧줄, 채찍, 안대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며 "때로는 엉덩이를 찰싹 때리다가 점차 매질로 이어졌지만, 이는 그녀도 좋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남편이 아내에게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관계를 요구하는 바람에 아내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껴 죽음을 선택하게 됐다고 봤다. 트라이버스는 또 "아내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면서 "아내가 도구를 사용한 부부관계 과정에서 다치기도 했지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배심원들을 향해 "아내를 매우 사랑했으며 평소 그녀는 착하고 평범한 여성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측은 "사망한 아내는 사망 직전 주치의와 가정폭력 상담사에게 학대 피해를 호소하며 남편이 성관계에 쓰던 밧줄로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 했다고 털어놓았다"며 반박했다. 트라이버스가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다음 재판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3.25. 8:43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남 사천시 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안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5200만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전민규([email protected])
2026.03.25. 8:29
현직 검사 수십 명이 국회에 불려나올 수도 있는 전례 없는 국정조사가 열리게 됐다.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어제 채택한 증인 102명 명단에 대북송금 사건 등 국정조사 대상 사건에 관여한 검사 40여 명이 포함됐다. ‘조작 기소 의혹’이라는 이름에서 예견된 상황이지만, 국정조사 특위 시작부터 현행 법률과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위헌·위법성을 지적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현행 국정조사법은 감사와 조사의 한계를 정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8조)이 있다. 이는 입법부가 사법부와 행정부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해 삼권분립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대북송금 사건 등 국정조사 대상 7개 사건은 대부분 재판 중이거나 재판이 중단된 상태다. 그 사건을 수사하거나 공소유지를 한 검사를 국회로 불러 조사하는 것 자체가 사건의 소추에 관여하는 법 위반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국회법 해설서를 근거로 “국회가 독자적인 진실 규명, 정치적 책임 추궁, 의정 자료 수집 등의 목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라리 재판을 재개해서 조작된 기소인지 법정에서 밝히는 것이 상식적인 처사다. 법적인 명백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런 무리수를 두기 때문에 여당이 입법권을 무기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판을 깔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특정인을 위한 게 아니라 잘못된 수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지만 여러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진다. 앞서 친명계 의원들은 ‘공소 취소 모임’을 만들어 논란을 자초했고, 대북송금 사건 진상에 대한 법무부의 특별점검이 진행 중인데도 국정조사를 서둘러 도입했다. 엊그제는 특위 위원들이 “일단 쌍방울 사건에 모든 포격을 가한다”는 비공개 논의를 한 사실이 중앙일보 보도로 들통나기도 했다. 정치 검찰의 조작 기소가 있었다면 그것은 일벌백계해야 할 범죄이지만, 거대 여당이 힘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는 국민의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2026.03.25. 8:28
미국이 파키스탄을 중재국 삼아 이란에 종전을 위한 15개 제안을 전달했지만, 이란이 “전쟁은 우리 조건이 충족될 때, (미국이 아닌) 우리의 선택에 따라 끝날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법적 권리 인정 등을 포함한 5개 조건을 역제안하면서다. 당분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정치·안보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을 시도하며 내놓은 제안은 “과도하고 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또 “이란의 방어 작전은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적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과 암살의 완전 중단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보장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역내 모든 전선 및 저항 세력에 대한 교전 종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등 5대 조건을 제안했다. 특히 해협 통제권을 ‘자연적·법적 권리’로 규정하며 이를 상대방의 약속 이행을 담보하는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이란은 이러한 조건이 수용될 경우에만 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중재국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이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아니라 익명의 당국자가 국영 매체에 해당 내용을 알리는 식으로 미국의 종전 협상을 거절한 건 다소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는 프레스TV의 영문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미국과 서방을 염두에 둔 메시지 발신인 셈이다. 앞서 지난 23일 “5일간 발전소 공습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란이 엄청난 금액에 달하는 아주 큰 선물을 줬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호르무즈해협 수송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등 지역 중재국들과 함께 이르면 26일 고위급 회담을 타진 중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3대 핵 시설 해체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등 15개 조건을 제안했다. ━ 미 국방부, 사드생산 4배로 늘리기로…최정예 공수사단 2000명 중동 파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선물’을 언급하며 “우리가 제대로 된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다. 새로운 집단이 생겨났다. 이것은 사실 정권 교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5일만 해도 미국이 이란의 차기 리더십 선출에 적극 관여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에서 가시적인 체제 변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도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한 것은 종전을 향한 출구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이 고위급 회담을 조율하던 중에 거절 의사를 밝힌 건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권리 인정을 요구하고 나선 건 이를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 미국은 협상 실패 등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육군 최정예 신속대응부대인 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을 중동으로 파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31해병원정대 소속 약 2500명과 11해병원정대 2200명도 현재 중동으로 향하는 중이다. 미 국방부는 25일 방산 업체인 록히드 마틴·BAE 시스템스와 협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체와 요격용 유도체 생산량을 4배로 늘린다”고도 발표했다. 김형구.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3.25. 8:27
美, 이란전 중 글로벌관세 15%로 인상 강행?…트럼프책사 "실행중" 나바로 백악관 무역고문 "대법원이 관세 부과 권한 인정" 이란전으로 유가↑ 상황서 물가상승 요인 될수있는 관세카드 쓸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미국의 글로벌 관세를 현 10%에서 15%로 인상하는 방안이 실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나바로 고문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언론매체 폴리티코 행사에서 글로벌 관세 인상과 관련해 "이미 실행됐거나, 최소한 실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국가별 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무역법 122조에 따라 전세계 각국에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고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나바로 고문의 발언은 이란 전쟁 와중에도 이 같은 관세 인상 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란전 와중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또 하나의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는 관세 인상에 곧바로 나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없지 않다. 나바로는 "비록 IEEPA에 따른 관세 부과 소송에서는 패소했지만 대법관들이 관세 부과를 위해 우리가 활용해 온 다른 모든 법률의 적용을 인정하고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건 최선의 결과였다"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관세가 10%에서 15%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관세 인상 시기에 대해 "아마 이번 주 어느 시점"이라고 말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15%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이나 대통령 포고문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25. 8:26
헝가리 총리 "우크라행 가스 공급 점진적 중단"(종합) 우크라 "가스 계속 공급중…중단하면 헝가리만 손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로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의 복구를 끝마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헝가리에서 전체 사용량의 30% 수준의 천연가스를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헝가리에서 천연가스는 계속 공급 중"이라며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헝가리가 받아야 할 10억 달러(약 1조 5천억원) 이상을 잃게 될 것이며 결국 헝가리 경제만 손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헝가리·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우크라이나를 약 1천500㎞ 경유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송유관 수리를 위해 한 달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헝가리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이유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EU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계속 제동을 걸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7일 드루즈바 송유관의 조기 복구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헝가리를 설득하고 있지만 오르반의 '딴지'는 계속되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발목 잡기'는 내달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해석이 많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중도주의 야당 티서에 모두 큰 격차로 밀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16년 만에 정권을 내줄 처지다. 특히 최근 헝가리 정부 측이 EU 정보를 러시아와 몰래 공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이날 헝가리 여론조사기관 메디안에 따르면 야당 티서 지지율은 58%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피데스는 같은 기간 35% 수준에 머무르면서 격차는 20%p에서 23%p로 확대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25. 8:26
英성공회 첫 여성 최고성직자 멀랠리 대주교 공식취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성공회(국교회)의 세라 멀랠리(63)가 25일(현지시간)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공식 취임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이자 실질적 수장이며,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세계 성공회 신도 8천500만명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로 여겨진다. 1534년 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교회와 결별하는 수장령을 선포해 성공회 시초를 마련한 이후 여성이 이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 성공회는 1994년 여성 사제 서품을 허용했다. 가톨릭 시기를 통틀어도 597년 성아우구스티누스를 시작으로 앞선 캔터베리 대주교 105명 모두 남성이었다. 멀랠리 대주교는 올해 1월부터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를 맡고 있으나 공식 취임식은 이날 열렸다. 그는 200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2018년 최초의 여성 런던 주교가 됐다. 성공회 명목상 수장인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참석했다. 캔터베리 지역에 수막염이 유행해 취임식이 축소될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변동 없이 열렸다. 멀랠리 대주교가 간호사로 오래 일했던 점을 고려해 캔터베리 지역 간호사와 간병인들도 초청받았다. 멀랠리 대주교는 취임식에 앞서 현대 들어서는 처음으로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캔터베리 대성당까지 6일에 걸쳐 140㎞로 도보로 순례했다. 그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대주교라는 직책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면서 최초의 여성 대주교라는 의미를 깨닫게 됐고 제 사역을 지지해온 여성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멀랠리 대주교가 이끄는 성공회는 동성 결합 축복 문제, 교회 내 아동 성학대 사건 대응 등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이 있다. 교회 내 보수파 중심으로 여전히 여성 사제 서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25. 8:26
트럼프, 메타·엔비디아 CEO 등 과학기술 자문위원 임명 빅테크 수장 대거 포함…트럼프 1기때와 대조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수장들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로 임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고, 미 과학기술 분야 리더십 강화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은 PCAST 첫 위원들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PCAST 위원은 총 13명으로, 이밖에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델 테크놀로지 CEO 마이클 델, 리사 수 AMD CEO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최대 24명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인 마이클 크라치오스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는다. 백악관은 "PCAST는 신기술이 미국 노동시장에 제공하는 기회와 과제, 모든 미국인이 혁신의 황금시대에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과 관련된 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와 실리콘 밸리의 밀착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주요 기업들이 정부 자문 역할을 기꺼이 수락하는 모습은 보이콧과 고위 인사들의 사임으로 얼룩졌던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기업들은 규제 및 세금 부담을 줄이고 첨단 분야에서 미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적극 수용해왔다. 위원들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기부한 기업들의 대표다. 메타를 비롯해 젠슨 황은 개인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무도회장 신축 공사에 자금을 기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3.25. 8:26
어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공개 내역을 관보에 게재했다. 국회와 사법부도 지난 1년간 변동 내용 등을 동시에 공개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고위공직자 가운데 다주택자와 서울 강남 3구 고가주택 보유자가 적지 않았다. 청와대의 경우 이번에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공직자 48명 중에 12명(25%)이 다주택자(복합건물 제외)였다. 부동산을 보유한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10명 중 대략 4명 꼴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재지와 평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의 집값 흐름을 고려하면 대부분 고가 주택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부동산값 폭등의 주범으로 간주하는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근엔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이나 비거주 고가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를 원천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방침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도곡동과 세종시에 다수 주택을 보유한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부터 배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신고 내역으로 볼 때,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 비율은 일반 서민들보다 상당히 높다.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청와대 참모들 중에서도 다주택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들이 투기꾼이라면 공직 부적격자가 요직에 기용돼 있다는 얘기가 된다. 투기 혐의가 있다면 부동산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으로만 그칠 일이 아니라 공직자의 자격부터 문제가 된다. 반면에 신고 내용으로 볼 때 결혼·이사·교육·상속·증여 등으로 인한 다주택 소유 등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모든 다주택자들을 일률적으로 투기꾼으로 몰아 매도할 수 없고, 그런 인식에 바탕을 둔 정책은 곤란하다는 것이 공직자 재산 신고로도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청와대 공직자들이 매물을 내놨지만 제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신고 내용으로 확인됐다. 토지거래허가제 등의 다층적 규제 때문에 원매자가 선뜻 나서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주택자 문제뿐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요인들이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2026.03.25. 8:26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핵심 협상 카드이자 종전 이후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24일(현지시간)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송한 서한에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이란 당국과의 조율 및 안전·보안 규정 준수를 조건으로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침략자(미국·이스라엘) 또는 침략 행위에 가담한 세력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이란이 서한을 발송하기 전인 지난 23일 이런 의사를 직접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허가한 국가가 어디인지 국명도 나열했는데, 한국이 비적대적 국가인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한·미를 갈라치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 장관은 25일 비상경제 대응 체계 강화 브리핑에서 “문제는 그것(이란 입장)이, 과연 이란의 보장이 모두에게 가능한 것인지, (실제로)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여부)”라며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허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각국에 통보한 데 대해 블룸버그는 “테헤란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지나는 핵심 경로를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호르무즈해협을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선박 한 척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 수준의 통행료가 거론되며, 일부 유조선에는 부과가 시작됐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도 나왔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호르무즈해협을 재정적·지정학적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전후 협상 구조까지 염두에 둔 장기 전략”으로 분석했다. 이란 국영 메흐르통신은 해협을 국가 수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일간지 자반은 선박 국적 및 적대 행위 연루 정도에 따른 차등 과세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 보수 성향 정치 매체 워싱턴이그제미너는 이날 칼럼을 통해 “이란이 종전 이후에도 이를 영구적인 수익 모델로 삼으려는 ‘테헤란 톨게이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최근 S&P 글로벌 행사에서 “지금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나면 이란이 해협의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며, 통과 선박에 사실상의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내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공습을 주고받는 한편, 이란의 핵심 인프라도 위협에 노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 부셰르 원전 부지에 발사체가 낙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3.25. 8:24
“48시간 이내 2000개의 표적을 때리는 게 인공지능(AI)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이란 전쟁에서 미군의 AI 활용에 깊게 관여한 AI 기업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쟁 초반 미군의 작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쟁이 현대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힐 앤드 밸리 포럼’에 참석한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CT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중에 되돌아보면 기술과 AI로 실제 주도된 최초의 대규모 전투로 이번 전쟁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이란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위성 영상, 드론 촬영 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표적 식별, 우선순위 설정, 사후 평가를 실시하는 AI 기반 지휘 통제 플랫폼이다. 그는 앞서 23일에도 폭스뉴스에서 “하루 공습 규모로 봤을 때 과거 대비 (목표물 공습을) 두 배 이상 달성했다”며 “기술의 도움으로 더 정제되고 더 정확하며 더 치명적인 계획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야전의 평가도 비슷하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11일 소셜미디어에 “이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 초 만에 걸러내 지휘관들이 적보다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카르 CTO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AI는 군인들이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아이언맨 슈트와 같다”는 게 그의 비유다. 하지만 AI가 주도하는 전장에 대해 우려도 상당하다. 개전 첫날인 지난달 28일 이란의 한 여학교가 미군 공습에 피격돼 17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 정부 내부 조사 자료를 입수해 해당 공격이 오래된 좌표 정보에 AI가 의존한 데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상카르 CTO는 미 정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이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관련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팔란티어 주가는 미군 공습 개시 이후 한 주 만에 15% 급등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3.25. 8:24
한국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인 KF-21의 양산형 1호기가 어제 출고식을 했다. 공군은 성능 확인을 거쳐 9월부터 모두 120대의 KF-21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2001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 비전을 천명한 지 25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 자체 생산국에 진입했다.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 증대와 방위산업 발전에 큰 이정표를 새긴 것으로 평가될 만한 일이다. KF-21은 한때 우리 군의 주력 기종이었지만 노후화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된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8조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투기다. 처음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한국형 첨단 전투기를 제작하는 게 무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자국산 전투기 판매를 염두에 뒀던 미국이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 4대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하며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개발 기간을 1년6개월가량 단축하며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 KF-21에 첨단 기술이 적용됐지만 5세대인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군사 선진국들은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65% 수준인 KF-21의 국산화 비율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5세대 전투기로 진화하는 작업에 속히 나서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 등 주한미군의 무기들을 수시로 차출하는 상황에서 다른 영역의 무기 첨단화를 통해 자주국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KF-21 1호기의 출고를 전투기 완성이 아닌 자주국방의 시발점으로 삼길 바란다.
2026.03.25. 8:24
지방선거 후보 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이 ‘김용앓이’에 빠졌다. 경기도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은 경쟁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분신”이라고 표현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경기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이래 페이스북에 김 전 부원장과 관련한 글과 사진을 여섯 차례 올렸다. 지난 4일 한 의원은 김 전 부원장에 송영길 전 대표까지 함께한 ‘치맥 회동’을 했는데, 송 전 대표는 이튿날 CBS 라디오에 나와 “김용 부원장이 한준호 후보를 도와주려고 만든 모임”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 추미애 의원 주변에선 이구동성으로 “2인 결선투표에선 김 전 부원장이 우리 쪽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유튜브 ‘스픽스’에 나와 “(가장 미안한 사람) 한 분만 꼽으라면 김용 부원장”이라고 말했다. 당내엔 추 의원이 본선 후보가 되면 김 전 부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경기 하남갑)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돈다. 경기도 의원은 “이번 지선은 대통령의 60% 지지율에 기대 치르는 선거”라며 “김 전 부원장만큼 좋은 명심 마케팅 재료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이날 김 전 부원장의 경기 안산갑 출마 여부를 둘러싼 갈등도 분출했다.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당선무효형(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이 확정돼 안산갑을 떠난 양문석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 검찰의 조직 사냥에 흔들림이 없던 김용 대변인, 안산갑으로 와주세요”라고 썼고, 한준호 의원은 “김용 선배님의 몫”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김남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누가 적임자인가’ 논하기에 앞서, 안산 시민들이 당에 보내주는 기대와 책임을 경청하는 일”이라며 “안산 청년 김남국”이라고 썼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8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서 “가능하면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했지만 지역구를 지목하진 않았다. 다만 안산갑을 선호한다는 흔적은 뚜렷하다. 지난 22일 한준호 의원은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안산에 있는 교회를 찾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의 형이 그대로 확정되면 또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핵심 관계자는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6.03.25. 8:22
벌써 20년쯤 전의 일이다. 한 학기에 30명쯤 장학금을 받는데, 학과 조교가 장학생 명단 초안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면 교수회의에서 수정 후 확정하도록 되어 있었다. 나는 마침 그 업무를 담당하는 주임교수였는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학과 전체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은 모든 과목 A+를 받아서 만점이었는데도 장학생 명단에 없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아보니 그 학생은 압구정동에 살기 때문에 굳이 장학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학금이란 것이 뛰어난 학업성취에 대한 포상의 성격인지 아니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의 성격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형편이 넉넉하다고 해서 1등조차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굳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할까. 게다가 장학금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에서는 나이 60이 넘은 세계적인 학자들조차 이력서에 학창 시절 장학금 받은 이력을 빼놓지 않고 쓸 정도로 성실히 살아온 삶의 증거이기도 하다. 결국 다른 교수들과 의논 끝에 1등에게는 장학금을 주기로 하고, 다음 학기부터는 장학금이라는 돈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 사람이 뛰어난 학업성취를 이루었다는 포상을 만들어서 상급학교 지원이나 취직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자금 자본시장 보내는 게 국정 최우선 과제인 듯 보이나 모든 시장엔 승자와 패자가 존재 자본시장도 격차 줄이진 못할 것 공부 잘한 사람이 장학금도 싹쓸이한다면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게 되고, 누군가는 그것을 불공정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공부를 아무리 잘했어도 아무 상도 주지 않는다면 성취에 대한 보상이 없는 세상이고 따라서 아무도 어떤 성취도 하지 않으려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하다. 공부 잘하면 칭찬해주는 학교와 잘하든 못 하든 똑같이 대하는 학교. 당신의 자녀를 어느 학교에 보내고 싶은가. 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자산지니계수가 0.6이 넘어서 역대 최고치가 되었다며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보도되는데, 진실은 수치가 주는 공포감과는 좀 다르다.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소득지니와 자산지니로 나뉘는데, 그때 그때의 소득 흐름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소득지니와 달리 그동안의 격차가 누적된 자산의 차이를 나타내는 자산지니는 원래부터 높은 것이 정상이다. 보통 소득지니의 두 배쯤 된다. 서울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 가격이 100억원에서 200억원이 됐다 한들 나의 삶과는 실제로는 아무 관계도 없지만, 지니계수 산식의 특성상 그 값은 올라가게 돼 있다.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자산지니는 중간 혹은 중상 정도 구간에 머무른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내란 청산에 이어 마치 부동산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것처럼 보인다. 대통령의 인식은 부동산 투기를 내버려두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고, 하다못해 다주택을 가진 사람은 부동산 정책 관련 업무에서도 배제한다고 한다. 그렇게 부동산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자금은 자본시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 같다.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코스피 5000은 물론이고 세금 폭탄을 맞는 부동산과는 달리 각종 분리과세, 소득공제, 양도세 감면 등을 통해 돈이 흘러들 수밖에 없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하나씩 따지고 들자면 자사주 소각 함부로 했다가 2003년 소버린 사태처럼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되었을 때 경영권 방어를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구체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저평가 되어온 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부동산 대신 자본시장이 과연 격차를 줄여줄 것인지는 회의적이다. 모든 시장에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노른자 지역에 먼저 입성한 사람이 승자가 된다. 그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일찍부터 들어와 있던 사람들은 점점 부자가 되고 미처 입성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진입장벽은 높아진다. 먼저 와있던 사람들이 전부 투기꾼인 것도 아니다. 강남 개발 이전에 압구정에서 배추농사 짓던 사람들이 준재벌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투기이든 운이든 먼저 와있던 사람의 자산은 커지고 남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상층으로 고착된다. 반면 자본시장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 더 큰 승자가 된다. 월급 쪼개 투자하는 사람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사람을 절대 못 이긴다. 월급 쪼개 투자하는 사람은 한번이라도 잃으면 큰일이다. 하루종일 주식가격 들여다보다가 쫄아서 팔면 오르고 그래서 사면 내린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사람의 손실은 숫자상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그뿐이다. 소액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자본시장은 부동산에 비해 진입장벽은 낮지만 격차의 폭은 더 크다. 우리는 격차의 고착이냐 격차의 확장이냐 중에서 선택하는 것일 뿐, 격차를 없애지는 못한다. 이것이 과연 국정의 최우선 과제일 수 있을 것인가.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2026.03.25. 8:22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큰 가운데 25일 국민의힘은 누가 후보가 돼도 김 전 총리에게 모두 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안 한다고 하면 당에서도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계속 잡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달 중으로는 출마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던 정청래 대표는 지난 23일 공개적으로 “김 전 총리님이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 달라”며 “간곡히 삼고초려 중”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김 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당과 대구 지인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김 전 총리도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당에서 대구를 지원하겠다는 사인을 강하게 줘야 험지에 가서 주민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지 않겠느냐”며 출마 전 ‘선결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기계 공업 등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입히는 AX(인공지능 대전환) 정책 ▶대구·경북(TK) 신공항 개항 일정 단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할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25일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김부겸 등판=누가 나와도 패배’ 결과여서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 7.2%,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한 결과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 8명 모두와의 양자 대결에서 우위로 나타났다. 그나마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갈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김부겸 47%, 이진숙 40.4%)과 상대적 경쟁력을 보인 주호영 의원(김부겸 45.1%, 주호영 38%)은 모두 공천에서 컷오프(원천 배제)된 상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충격적 성적표에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졌다. 원내지도부 인사는 “6·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필승 구도라고 보고 선거판을 짰는데 어그러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영남 의원은 “대구 당원들마저도 김부겸을 찍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김나한.김규태.강보현([email protected])
2026.03.25. 8:21
요즘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선 ‘야수의 심장’이냐, ‘불나방’이냐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이란전쟁의 전황에 따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 기본 지표인 유가(물가)와 환율·금리까지 동시에 요동을 친다. 야수의 심장론자들은 지난달 25일 6000을 돌파한 코스피 저력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란 신념을 갖고 있다. 반면에 불나방론자들은 전쟁같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 무턱대고 뛰어들면 불길에 휩싸여 깡통을 찰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란전 장기화에 증시 변동성 커져 ‘빚투’ 33조에 강제청산 4125억원 자산격차 분노한 2030, 합류 우려 ‘야수의 심장’은 주식·코인 시장에서 상승·하락장을 개의치 않고 용기 있게 베팅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2~3배 대박을 노린다. 케인스가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인간의 도덕·쾌락·경제적 행동의 대부분은 수학적 계산보다 자발적 낙관론에 기댄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의 결과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경제적으로 비합리적 행동을 왜 하게 되는지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야수의 심장론이 우세한 것 같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2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6조255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22조2577억원을 순매도한 상황에서 개미들이 주가를 떠받쳤다. 개전 이후 첫날인 3일 코스피가 7.24% 급락했을 때 5조7975억원, 6.49% 하락한 23일에도 역대 일일 최대 기록인 7조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수 상승 또는 하락 때 2~3배 수익을 겨냥한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도 이달 10일 기준 지난해 말(12조4000억원)보다 75% 급증한 21조7000억원이 몰렸다. 2~3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리스크에 눈감은 ‘고위험’ 투자다. 문제는 증시 내적으로도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현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이달 5일 33조69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래 33조원을 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달 들어 23일까지 2거래일 내 미수금을 갚지 못해 보유 주식을 강제청산(반대매매) 당한 금액만 지난달(2295억원)의 2배 수준인 4125억원에 달했다. 2030세대는 물론 5060까지 ‘빚투’(신용거래)에 뛰어든 결과다.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계좌 460만 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달 1~9일 빚투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19%로 본인 보유 현금 투자자(-8.2%)보다 두 배를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5.9%)보다 빚투 성적표가 더 나빴다. 주식시장은 언뜻 공정해 보이나 현금 자산의 격차만큼 정보는 물론 장기·분산·가치투자 능력의 차이가 반영되는 ‘머니 게임’의 장이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옮기는 도구”란 워런 버핏의 격언도 같은 취지다. 한국 증시에 약 300조원을 투자하는 국민연금을 상대로 개미가 이기긴 어렵다. 주가가 오르기만 할 땐 누구나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폭락장이나 롤러코스터 장세에선 매매 당사자 중 한쪽이 이익을 보면, 한쪽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되기 쉬운 구조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바이 코리아’ 펀드 열풍 이래 한국 증시는 최고 활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합계액은 25일 기준 4651조원이고 주식 보유자 수도 1456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증시 활황에 뒤늦게 빚투에 나선 2030세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20%, 30%가량 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추산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이 하위 20%의 45배에 이르는 역대 최대 자산 격차(순자산 지니계수 0.625)에 분노한 2030세대 상당수도 인생 역전을 위해 빚투에 나섰단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 금융당국의 ‘고위험 상품 투자는 자제해 달라’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경고만으로 위험을 회피할 수준은 넘은 것 같다. 정효식([email protected])
2026.03.25.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