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사망자 9명이 한꺼번에 발견된 2층 휴게공간이 직원 낮잠 장소로 주로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공장 내부 곳곳에 절삭유 등 기름기가 가득해 건강 악화 우려가 컸다는 증언도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고 한다. 22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의 안전공업㈜ 게시판에 따르면 전직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3층은 정식 휴게실이 아니라 탈의실 겸 샤워장이고 운동장비 2~3개가 있다”며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암묵적으로 누워서 쉬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전직 직원 B씨도 “휴게실 입구엔 점심을 먹고 잠깐 자려고 온 사람들이 벗어놓은 안전화로 가득했다”며 “내가 그곳에서 자고 있었다면 과연 살아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관련 기관이나 사업장도 이번 계기로 환기· 집진·위험물 관리 같은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시 점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휴게공간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으로, 여유 공간을 활용해 2014년 12월 불법 증축한 장소다. 소방당국은 해당 공간이 정면 창문도 없어 연기가 바깥으로 잘 빠지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해당 휴게공간에 창문이 설치된 시점은 2015년 7월에서 2016년 1월 사이로 추정된다. 안전공업㈜ 공장은 1996년 준공 이후 2010ㆍ2011년ㆍ2014년 등 3차례 증축했다. 이외에도 현장에 기름때가 가득해 건강을 걱정했다는 과거 게시글도 다수 포착됐다. 생산 엔지니어인 C씨는 4년 전인 2022년 10월 6일 “회사의 급여는 대전에서 상위에 속하는 편”이라면서도 “현장에 오일 미스트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한 원인으로 공장 내부에서 사용되는 절삭유와 집진설비 등 내부에 쌓여 있던 기름때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파트 직원인 D씨도 2024년 10월 29일 “회사의 단점은 기름이 많아 미끄러워 걸을 때마다 중심을 잡느라 무릎이 몹시 아프다”고 적었다. 다른 생산엔지니어 E씨도 2025년 8월 6일 “공장이 오래됐고, 오일이 엄청 날린다”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위원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유증기와 기름찌꺼기 등이 축적되는 것을 우려해 집진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회사 측이 안전 경고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 대덕소방서는 지난달 23일 안전공업㈜에 대해 위험물 안전관리법 위반 대상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신고 된 민원을 토대로 현장을 확인하면서 관련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방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재.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3.22. 2:35
[속보] 與경기지사 후보 3파전 압축…한준호·추미애·김동연 본경선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22. 2:35
“가장 빠른 공천”이라는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더불어민주당의 6·3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선 조기과열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경선 승리=당선’인 호남에선 후보 간 네거티브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왜곡된 정보로 인해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는 당의 기본 질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며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기자단에 배포했다.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과정에서 등장한 정체불명의 ‘득표율 지라시’의 유통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후보자별 순위 및 득표율을 비공개한다. 하지만 21일 전남·광주 예비경선 직후 당내에서는 순위와 득표율이 담긴 자료가 ‘받은글’ 형태로 광범위하게 돌았다. 일부 후보들이 “명백한 선거테러이자 당원들의 선택권을 도둑질하는 범죄 행위”(민형배 의원)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4무·4강 공천에 따라 늦어도 이달 중에는 광역단체장 16곳의 경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체로 관리 가능할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 대표가 지난 10일 6·3 지방선거 공천 완료 목표일로 4월 20일을 제시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한 달 전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면 헌정 사상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뒤 당내 열세 후보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응축되는 분위기다. 호남 지역의 한 후보는 통화에서 “빠른 공천은 공약이나 본선 준비 기간을 번다는 측면에서 당에 좋지만 후보들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며 “이렇게 경선을 일찍 끝내버리면 후발 주자는 역전 기회조차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호남 내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러다 사후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재선 의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위가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제한된 시간 안에 판을 뒤집으려다 보니 측근 비리부터 부동산까지 본선을 방불케 하는 내용들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지난 17일 광주MBC 토론회에서 “구청장 시절에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됐다”고 민형배 후보를 직격했다. 강 후보가 “통합시장은 청렴성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하자 민 후보는 “제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10년 전 일을 꺼내 드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았다. 한켠에서는 역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중인 신정훈 후보가 김영록 후보의 서울 지역 주택 보유를 문제삼고 있다. 신 후보가 19일 “지산지소(地産地消)는 에너지에만 국한된 원칙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서울 용산 주택을 판매하라”고 김 후보를 압박하자, 김 후보는 “서울에 집을 두고 있지만 평일과 주말, 휴일에도 도정을 수행하며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곧장 해명했다. 전북지사 경선에서도 이원택 후보가 현직 도지사인 김관영 후보를 상대로 “12·3 계엄 당일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청사를 폐쇄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전북도청이 폐쇄된 사실이 없으며, 2008년부터 시행해 온 야간 방호조치에 따라 일부 출입구만 통제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두 후보 간 설전은 서로 “정치 생명을 걸고 책임지라”는 쪽으로 번지고 있다. 그래도 민주당 공관위에서는 ‘당분간 페이스 조절은 없다’는 기류가 짙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토론회 추가 개최를 요구했지만 ‘2회’ 기준을 유지했다. 22일까지 인천·강원·울산·경남 등 4곳의 본선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조만간 최고위를 거쳐 대전·충남·전북·제주의 경선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세종·부산은 경선 후보 확정이 임박했고, 대구·경북은 전략공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3.22. 2:3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우리가 사랑했던 국민의힘이 반대파를 찍어내는 숙청·징계 전문 정당이 됐다”며 “보수 정치를 재건해야 이재명 정권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시장 입구에 설치된 연단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민주당 정권은 유능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데 오히려 국민은 보수 정치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도 ‘지금 국민의힘 당권파가 하는 일은 숙청과 징계뿐’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를 찍어내는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지도부를 겨냥해 “숙청과 징계에만 몰두하면서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며 “법원은 웬만하면 정당 사무에 개입하지 않는데, ‘눈 뜨고 못 볼 비정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며 “당권파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주가 상승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시장 상인들과 서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라며 “청년 실업률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쉬었음’ 청년은 80만 명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시장 원리를 거스르려 하고 외교에서도 존재감이 약화됐다”며 “유능한 정부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이 경제의 시장을 거스른다면, 국민의힘 당권파는 민심의 시장을 거스르고 있다”며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인은 최소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며 “당당하고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뒤에 숨을 때 저는 앞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당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한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 사진을 들거나 붉은색 소품을 착용한 채 환영했다. 연단에 함께 오른 배현진 의원은 “국회와 정당이 우물 안에 갇힌 것처럼 어리석게 행동해도 결국 국민의 상식이 바로잡아 준다”며 “상식적이고 건전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이 자신의 징계 효력을 정지한 결정을 언급하며 “많은 분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법원 결정은 당 징계가 무리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배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정하·박정훈·안상훈 의원,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연설 뒤 시장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이천농장, 성덕상회, 어묵 가게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청년몰로 이동해 시민들과 식사했다. 한 전 대표는 “시장에서는 좋은 상품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며 “정직과 책임이 통하는 시장 원리가 정치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22. 2:30
걸프발 LNG 열흘이면 '뚝'…세계 가스공급 벼랑끝 마지막 운반선들 곧 도착…"가격경쟁 격화, 석탄·원자력 전환 전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란 전쟁 발발 직전 걸프지역에서 출발한 마지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이 향후 열흘이면 모두 도착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가스 공급이 벼랑 끝에 섰다는 것이다. 세계 LNG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을 중단해야 했고 이후로 라스라판에 있는 대형 LNG 생산시설이 이란에 막대한 공습 피해도 입었다. 선박중개업체 어피니티 분석에 따르면 전쟁 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상당수 LNG 운반선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던 만큼 고객사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공급 차질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로 도착할 LNG 운반선은 단 한 척이며 유럽 도착 예정인 선박도 6척뿐이다. 에너지 수입에 경제를 의존하는 나라들은 이제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LNG 물량을 놓고 가격 경쟁을 해야 하며 기업·가정에 에너지 절약, 대체 연료 모색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들이 주 4일 근무 등 공급 부족 대비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작년 수입 LNG의 99%가 카타르산이었던 파키스탄이 특히 취약 국가로 꼽힌다. 파키스탄은 이란 전쟁 발발 2, 3일차에 라스라판에서 출발한 마지막 물량을 받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LNG 수입 터미널 2곳 모두 평소의 6분의 1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그중 한 곳은 며칠이면 LNG 물량이 바닥나고 다음 물량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파키스탄 LNG 측이 유럽, 오만, 미국, 아제르바이잔, 아프리카 쪽 업체들과도 접촉해봤으나 호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걸프국가에서 LNG를 대량 수입하는 대만은 전쟁 발발 직후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달 10일자로 대만 정부는 4월 말까지 수급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케빈 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된다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에 에너지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일본은 걸프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LNG 현물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여러 중개업체가 전했다. LNG 대신 석탄을 쓴 화력 발전이나 원자력 등 대체 전력 생산 방식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LNG의 30%를 걸프지역에서 받지만, 일부는 직접 생산하며 필요시 석탄 화력 발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일본도 석탄과 원자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세계 LNG 공급이 정상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타르는 라스라판 공습으로 인해 향후 3∼5년간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22. 2:26
슬로베니아 오늘 총선…보수 야당 다소 우세 '친트럼프·반EU' 얀샤 전 총리의 야당 승리 관심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슬로베니아 총선이 22일(현지시간) 야당이 다소 우위를 점한 가운데 시작됐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슬로베니아 전역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7시까지 계속되며 투표가 끝난 직후 출구조사가 발표된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야네즈 얀샤가 이끄는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이 다소 앞서나가는 상황이다. 얀샤 대표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으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동맹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까지 총리를 맡으면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었다. 선거 초반 보수 진영은 좌파 성향의 여당 자유운동에 크게 앞섰지만 최근 격차가 좁혀지면서 초접전 양상이다. 집권 여당은 로베르토 골로프 현 총리 집권 기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자유주의 성향의 정책을 추진했다. 얀샤가 작년 12월 이스라엘 첩보기업 대표를 만났다는 의혹이 총선에 변수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골로프 총리는 "외국 정보기관이 총선에 개입한 것"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22. 2:26
오픈AI, 연말까지 인력 두배로 늘린다…앤트로픽 추격 박차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오픈AI가 경쟁사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인력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오픈AI가 현재 4천500여명 수준인 직원 수를 연말까지 8천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채용 인력은 제품 개발과 엔지니어링, 연구 및 영업 분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 AI 도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앰배서더십' 업무에 투입될 전문가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루 평균 12명가량의 신규 직원을 채용해나갈 방침이다. FT는 이번 신규 채용이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앤트로픽의 기세를 꺾고 구글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오픈AI의 전략 개편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결제 스타트업 램프의 카드 데이터 등에 따르면 AI를 처음 구매하는 기업 고객의 경우 앤트로픽을 선택하는 비율이 오픈AI보다 3배 높았다. 오픈AI 측은 대기업 고객의 경우 수백만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카드로 결제하지 않는다며 신용카드 데이터만으로 기업 시장 점유율을 추산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위기의식은 갖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3년 '클로드' 출시 이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에 주력해왔지만, 오픈AI의 '챗GPT'는 소비자용으로 자리 잡았다. 챗GPT의 경우 대부분 무료 고객인 만큼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기업 시장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직원들에게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으며,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해당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회사에 기업용 AI 제품을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해 말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며 챗GPT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22. 2:26
트럼프 '초토화' 위협에 이란 "더 심한 대응" 맞불…전쟁 격화(종합) 美, 호르무즈 재개방 요구 '최후통첩'…이란, 중동 전역 기반시설 공격 경고 이란, 4천㎞ 떨어진 인도양 英·美 공동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 이란·이스라엘, 핵시설 인근 공격 주고받으며 '보복에 보복'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2일째인 21일(현지시간) 양측은 서로 핵시설 주변을 타격하며 공방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나선 가운데, 이란은 더욱 파괴적인 수준의 보복을 예고하면서 향후 전쟁이 더욱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이날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시(市)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의 핵심 핵 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를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차원의 공격이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습으로 디모나에서 6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인근 아라드 마을에서도 11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부는 중상자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당국은 각각 핵시설 인근에서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핵시설이 있는 지역에 대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핵 위협은 점점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후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디모나 등 남부 도시 피격 이후 수 시간 만인 22일 새벽 성명에서 "이란 테러 정권을 타깃으로 테헤란 중심부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을 향해 '초토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원유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이란의 국가 기반 시설로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 해병대를 추가 파병하기로 한 데 이어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에도 병력(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보낸다면 당연히 여러분(기자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욱 심각한 보복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군은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적에 의해 공격받으면, 미국과 그 정권 소유의 역내 모든 에너지, IT, 담수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중동 전역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종전보다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이란은 20일 오전 본토에서 4천㎞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에서 사거리 4천㎞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사거리를 2천㎞로 제한해왔던 이란이 상한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4천㎞급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발사는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가 이란의 공격 범위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경우 향후 전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티 반군이 이란을 도와 역내 선박 운항을 방해하고 걸프 지역 에너지시설을 타격하는 등 전방위적 군사 행동에 나서면 전쟁의 불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이란은 인근 걸프 지역 국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 세 발이 날아오는 것을 탐지했다며, 이 중 한 발을 요격했으나 나머지 두 발은 비거주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군사기지를 향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라크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바그다드 공항 내 미국 외교 및 물류 시설을 겨냥한 로켓과 드론 등 8차례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주둔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로켓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응급 구조대는 전했다. 지난 2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발생한 이스라엘 내 첫 사망 사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https://youtu.be/r6idNsd3ZDM]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3.22. 2:26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그의 생사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란 내부에서조차 모즈타바가 살아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12일 취임 후 첫 연설을 통해 ‘피의 복수’를 다짐했지만 당시 메시지는 국영 TV 앵커를 통해 됐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일 이란의 새해 명절 노루즈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육성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 이란 당국이 공개하고 있는 이미지는 대부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이거나 촬영 연도를 알 수 없는 오래된 것뿐이어서 WSJ은 “이란 시각이미지 전문가들과 함께 모즈타바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AI로 생성됐거나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모즈타바를 ‘골판지(cardboard) 아야톨라’라고 조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방은 물론 이란 당국자들도 모즈타바가 폭격으로 다쳤다는 사실은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부상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모즈타바가 중상을 입었고 이에 따라 이란 지도부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당국자들은 모즈타바가 여전히 살아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은신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WSJ은 모즈타바의 이런 은둔형 행보가 과거의 행적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2021년 단 한 차례 언론 인터뷰는 진행했을 뿐 대중 앞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언론 노출도 피해 왔다. WSJ은 모즈타바의 생사 논란과는 별개로 이란 정권이 여전히 전투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포스터와 광고 이미지 등으로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 정당성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22. 1:50
육군 학사 장교 모집 포스터 속 홍보 모델이 서로 다른 계급장이 부착된 모자와 전투복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맞지 많은 계급장을 부착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육군은 홍보물 철거에 나섰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인사사령부는 최근 2026년 전반기 학사 장교 모집을 앞두고 마케팅 대행업체 A사에 의뢰해 홍보물을 제작했다. 홍보 포스터에는 2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 육군 학사 장교를 뽑는다는 문구와 함께 정복을 입은 남성과 전투복을 착용한 여성 모델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담았다. 제작 당시 A사는 홍보 모델에게 여러 계급장이 부착된 의복을 착용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상사 계급이 새겨진 전투복을 입은 여성 모델이 대위 계급장을 부착한 전투모를 착용하는 ‘계급 불일치’ 상태로 사진을 찍는 일이 벌어졌다. 육군이 최종 검토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해당 사진은 그대로 포스터에 담겼다. 육군은 지난 18일부터 용산역, 신용산역 등 서울에 이어 대전의 인파 밀집지역 등에 해당 포스터를 부착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보물 속 오류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뒤늦게 해당 사실을 인지한 육군은 해당 업체를 통해 지난 21일부터 홍보물 철거에 들어갔다. 육군 관계자는 “홍보물 제작을 위탁받은 민간 업체가 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시각 자료를 활용했다”며 “해당 업체에서 부적합 홍보물에 대해 즉시 철거 및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 제작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홍보 콘텐트 제작 시 검수 시스템을 보완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22. 1:3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혼란에 대해 “대표로서 죄송하다. 공정한 경선으로 시민들이 납득할 후보를 뽑겠다”고 사과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띄운 중진 의원 공천배제(컷오프) 논란으로 대구·경북(TK) 지지율이 흔들리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당 당사에서 대구 의원들과 약 5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 공천’을 해달라는 게 의원들의 취지”라며 “이를 공천 과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면서도,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날 간담회는 전날 긴급 결정됐다. 장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대구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했다. 당 안팎의 잡음을 의식한 듯 참석 의원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이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의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고 한다. 특히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 컷오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권영진 의원은 간담회 뒤 취재진과 만나 “어떤 후보를 전제로 하고, 중진을 인위적으로 컷오프하면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뽑겠다는 당원들이 많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초선 유영하·최은석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긴급 간담회 뒤 서울로 복귀한 장 대표는 정 사무총장을 통해 이정현 위원장에게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장 대표는 오후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경선 룰까지 말씀드릴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 위원장에게 ‘시민 공천’이 되게 해달란 민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대표가 대구에 급히 내려가 공천 논란 수습에 나선 건 ‘TK 지지율 쇼크’와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17~1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TK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뒤 최저치로, 12·3 비상계엄 사태 1년 당시 조사된 12월 첫째 주 당 지지율(44%)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TK 지지율은 29%였다. 반면 TK의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3%였다. 12월 첫째 주 긍정평가(49%)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김 전 총리 출마론에 대해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썼다. 결국 대구 공천 논란을 풀 키는 이 위원장이 쥐었다는 평가다. 앞서 “대구시장 혁신 공천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했던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경선 교통정리는 결과로 말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공천 추가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중도 확장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 2선 후퇴에 대해선 “어려운 이야기다. 이 시점에서 지도부의 대여 투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방향을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나”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선대위 조기 발족 요청이 당을 접수하려는 것처럼,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인 것처럼 오해를 낳았는데 원치 않는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아무도 당권파가 혁신 의도를 가지고 컷오프의 칼날을 휘두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장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3.22. 1:3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자녀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장세일 영광군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윤리감찰단에 장 군수 관련 보도에 대해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했다"며 "해당 기사의 진위를 비롯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고 신속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뉴탐사'는 2024년 9월 장 군수의 자녀가 영광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한 민간업자의 브로커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탐사는 장 군수가 3억5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대가로 해당 금품을 자녀를 통해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군수 측은 업자 측에서 금품을 제공하려다 거절당하자 마치 금품을 받은 것처럼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22. 1:32
'탈원전' 대만 민진당 정부, AI수요 등에 "제2, 제3원전 재가동 준비" AI 수요·에너지 안보 우려 속 원전 활용 추진…"천연가스 현재 비축량 12∼14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탈원전'을 추진해온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가 AI 전력 수요 등에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절차에 들어갔다. 22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대만 기업인단체 '반석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제2, 제3핵발전소가 재가동 조건을 갖췄고, 대만전력회사가 재가동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며 "대략 이달 말이면 재가동 계획이 원자력안전위원회으로 이송돼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이 소속된 민진당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왔다. 전임자인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는데,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의 압박이 더 커지면서 대만 내에선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졌다. 이에 라이칭더 정부는 가동 중단 후 폐로 절차에 들어간 제1원전을 제외하고 상업 발전이 끝난 제2, 제3원전 재가동을 검토해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만전력회사가 다음 주 재가동 계획 보고를 원자력안전위에 제출할 것이고, 사회적으로 높은 합의와 산업계의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가 안전을 원칙으로 삼아 신속히 심사를 마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전날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발생한 상황에 대처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대만은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대만의 법정 석유 비축량은 90일인데 현재 국가 안전 재고는 100일을 넘어섰고, 천연가스 법정 비축량은 11일인데 안전 재고는 12∼14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현재 매일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일 필요하지만 3·4월에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5월에도 대체로 문제 없이 약간만 부족하다. 6월에는 미국에서 구매한 석유·가스가 대만에 도착한다"며 "국가 안보팀이 일찍이 준비를 시작했고 후속 공급을 계획해놨으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3.22. 1:26
우파 내각에 분노한 20만 체코 시민들…"민주주의 지키자" 프라하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헝가리의 길 끌려가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1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시민 20만명이 우파 포퓰리스트 성향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9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에 기여한 핵심 집회 장소인 프라하 레트나 공원에는 이날 주최 측 추산 20만명의 인파가 모였다. 현장에는 '민주주의를 지키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체코 전역에서 모인 시민들은 바비시 총리와 그의 연립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국가를 독재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 '민주주의를 위한 백만 순간' 수장인 미쿨라시 미나르는 "우리나라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길로 끌려가는 것에 명확히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억만장자 정치인인 바비시 총리는 작년 말 총리직에 4년 만에 복귀하면서 우파 포퓰리즘 또는 극우 성향 정당들과 연립정부 협약을 맺고 내각을 구성했다. 연정을 구성한 세 정당은 유럽의 다른 우파 포퓰리즘 세력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의 환경, 이주 등 분야 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지원과 EU 차원의 대출 보증을 거부하며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주최 측은 최근 체코 하원에서 200만달러(약 30억원) 규모 EU 보조금 사기 혐의와 관련해 바비시 총리의 면책 특권 박탈안 통과가 무산된 이후 이번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3.22. 1:26
'판·검사 전환 금지'…伊, 오늘부터 이틀간 사법개혁 국민투표 "사법 자율성 제고" vs "정부가 수사권 통제"…결과는 내일 늦게 나올 듯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판사와 검사 간 직종 전환을 할 수 없도록 한 이탈리아 사법개혁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치러진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법개혁안의 핵심은 그간 권한 남용 비판을 받았던 판사와 검사 역할을 분리하고 이들을 감독하는 기구를 개편하는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 정부를 포함해 과거 보수 진영은 판·검사에 과도한 권한이 집중돼 정부 정책의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해왔다. 작년 10월 이탈리아 감사원 판사의 거부로 제동이 걸린 세계 최장 시칠리아 현수교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법개혁안이 통과되면 판·검사 지원자들은 시험을 볼 때부터 판사 혹은 검사가 될지 선택해야 하며 이후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 검사·판사 인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검사·판사 각각을 위한 별도 자치 기구로 분리된다. 정부는 개혁안이 통과되면 사법 시스템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 검사를 통제해 사실상 수사권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재판 지연, 교도소 과밀 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사법개혁안은 멜로니 정부에 대한 지지도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멜로니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사법 개혁안이 부결되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반 어느 쪽도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3시 끝난다. 잠정 결과는 23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22. 1:26
'호르무즈 공헌' 美압박에…日, '정전 후 기뢰제거' 카드 꺼내나(종합) 日, 美에 교전 중 함정 파견은 '헌법상 제약' 설명…정전 이후 가능성은 열어놔 이란 외무 "日선박 호르무즈 통과 용의" 보도에 日외무상 "관련 논의 한 적 없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공헌' 요청에 정전 이후 기뢰 제거용 함정 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2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전 이후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기뢰 제거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정전 상태가 돼 기뢰가 (항행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파견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함정 파견과 관련해 무력행사를 포기하도록 한 헌법 9조의 제약이 있다고 언급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구체적 사안을 약속하거나 미국이 내준 숙제를 갖고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을 강력히 규탄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호르무즈 함정 파견에 대해서는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할 것"이라며 미국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향후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공헌할 방법을 미국에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임하면서 모테기 외무상이 가능성을 시사한 '교전 종료 이후 소해정 파견'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 카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일본 자위대법은 정전 이후 기뢰 제거를 인정하고 있으며, 1991년 걸프 전쟁이 끝난 이후 해상자위대 소해정을 페르시아만에 보내 이라크가 부설한 기뢰를 제거한 사례가 있다. 일본 정부는 전반적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무난히 넘겨 일단 안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미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의미한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일본 국익을 최대화해 세계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사실상 실질적 성과가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내 분위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지 않았다는 차원의 안도감에 지나지 않는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급등, 트럼프 행정부 관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회담을 마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행사해 세계 분단을 심화하고 있다"며 양국이 군사, 경제, 정치 문제의 해법을 찾지 않으면 미일 동맹이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이란 당국이 구금했던 일본인 2명 중 1명이 풀려났다고 이날 밝혔다. 석방된 일본인은 작년 6월 체포됐으며 이날 귀국했다. 아직 풀려나지 않은 일본인은 올해 1월 구금된 NHK 테헤란 지국장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라그치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관련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조선이 있고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란 측에 일본 선박만 항행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22. 1:26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이른바 윤석열 정권 시절 검찰의 조작기소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 계획서가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는 22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제출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은 전날 오후 4시 40분쯤 국민의힘의 요구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로 종결한 뒤 계획서를 처리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국조의 조사 범위는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위례 신도시 개발비리 의혹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부동산 등 통계 조작 의혹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윤석열 전 대통령 명예훼손을 의도한 허위 보도 의혹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과정이다. 특위는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대통령실 등 '상부'의 조직적 개입 및 사건 기획 의혹과 함께 수사·기소 과정에서 국가 기관에 의한 사건 축소·은폐·조작 의혹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기간은 6·3 지방선거 26일 전인 5월 8일까지다. 조사 대상 기관에는 대법원·수원고법 등 법원,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 검찰, 경찰청·국가정보원 등이 포함됐다. 쌍방울, 호반건설 등 기업 10여곳도 조사 대상이다. 국조 특위는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7명,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각 1명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맡았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22. 1:16
지난해 3월 약 1000㎢(축구장 약 14만개)를 태운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두고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임도(숲길)를 구축해 화재 시 소방 인력·장비를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와 국립공원공단은 임도가 바람길 역할을 해 오히려 산불을 키운다고 맞선다. 인위적인 ‘숲 가꾸기’ 정책이 활엽수를 줄이는 등 숲을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활엽수림도 산불” VS “벌목, 습도 낮춰” 20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5년간 대형산불 사례분석’을 통해 “산불은 소나무림에 국한되지 않고 활엽수림과 혼효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숲) 등 다양한 산림 유형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활엽수림 비중이 74%인 함양에서도 산불이 났고, 지난해 산청산불이 발생한 지역도 활엽수림·혼효림 비율이 52% 수준이었다는 게 근거다. 산림과학원은 대신 “고온·건조한 날이 증가하고 강풍을 동반한 이상 기상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기후 요인을 강조했다. 이는 경북산불 이후 ‘숲 가꾸기’와 간벌(나무 사이 거리를 벌리기 위해 불필요한 관목 등을 솎아베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해온 시민단체의 입장과는 초점이 다르다. 생명다양성재단·안동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월 ‘경북산불 피해확산 원인조사 중간발표’에서 “송이숲가꾸기를 국가시책으로 30년 가까이 시행한 결과, 우리나라 숲이 산불에 강한 활엽수림으로 천이(변화)하지 못하고 산불에 가장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으로 유지돼왔다”며 “대형산불은 산림청 산림관리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경북산불 이후 1050개 지역에서 산불 조사를 벌인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산 능선부 침엽수림 간벌지는 수관화(불이 나무의 윗부분을 타고 번지는 현상) 발생률이 70.9%에 달하지만 미간벌지는 5.3%에 그친다”며 “특히 아교목층(하층 식생)이 유지된 숲에선 산불이 땅 표면에 머물며 확산에 억제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간벌이 습도를 낮추고 바람 통로를 만들어 숲을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하게 만드는 데다, 임도의 경우 산불의 원인인 등산객의 유입 통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이다. ━ ‘활엽수 공존’ 접점…거버넌스도 과제 산림청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 등에서 “침엽수와 활엽수가 공존하는 혼합림을 확대하고 산불에 잘 견디는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겠다”며 수종 다양화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임도는 분명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김인호 산림청장은 “또다른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산악지역의 잔불과 뒷불 처리는 임도 없이는 매우 어렵다. 올해 산불진화임도를 약 600㎞ 확충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입장 변화는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산불 예방·진화 능력을 키우고, 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걸 최소한의 접점이라고 보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 소속 이나영 기후평화역사 분과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민보고대회에서 “헬기 편대 비행을 통한 연속 투하로 재발화를 차단하고, 조종사의 숙련도를 향상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정례화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림청은 최근 10년간의 산불발생 통계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 산불 위험 예측도를 2027년까지 88%로 끌어올리고 국토교통부는 같은 기간 115억원을 들여 고중량 소방 드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호주 일부 지역에선 전력설비, 도로변에 불에 잘 타지 않는 화학물질(난연제)를 사전 살포하는 방식도 시험, 도입하고 있다. 배재현 국회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산불 규모에 따라 지휘권이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산림청장으로 계속 바뀌는 등 초기 대응에 불리한 구조”라며 “진화는 소방청, 예방과 복구는 산림청, 주민대피는 지자체가 맡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3.22. 0:52
‘국가적 축제’급으로 치러진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광장 공연이 사고 없이 열성적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기대됐던 ‘BTS 특수’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공장소 인파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이 공연장 근처에 머무르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에 예측했던 인파 규모와 실제 참석 인원에 큰 폭의 오차가 발생하며 상당한 규모의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BTS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는 전날 공연장에 약 10만4000명의 관람객(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집계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추정치를 합산한 숫자다. 경찰이 예상했던 26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방문객이 예측보다 훨씬 적었던 배경엔 4년 전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정부 당국의 고강도 인파 관리의 영향이 있다. 실제 21일 공연 전부터 공연장 ‘핫존’(인파 이동을 최소화하도록 경찰이 관리한 구역)에선 경찰관이 인파를 향해 멈춰 서지 말고 이동하라며 “무브(move·움직이라)”라고 반복해 소리쳤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이모(66)씨는 “계속 가라고 해서 서 있지도 못하고 한참 동안 걸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 표를 구한 사람만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표가 없는 사람은 주변 지역에서 관람해야 했다. 경찰 통제선은 관객석 밖 인파를 광화문광장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유도했다. ‘핫존’ 바로 옆에 위치한 한 음식점 관계자는 “공연 특수를 생각해 당일 매출을 20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인파 통제로 오전에 100만원 밖에 못 팔았다”고 했다. 이날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가게를 한다는 자영업자도 온라인 게시판에 “(매상이) 평소 토요일의 70~80%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은 많았는데, 서 있으면 경찰이 바로 이동하라고 한다”며 인파 관리 탓에 공연의 ‘낙수효과’는 누리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도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티케팅에 성공한 아미(BTS 팬)에겐 축제였고, 그 외에 즐기러 온 분들에게는 검문이 심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만큼 현장에 가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시민도 많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는 되도록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은 애초부터 광화문 일대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주변 지하철역은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고, 공연장 근처로 접근할 수 있는 지정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소지품 등 검색을 위한 대기 줄이 이어져 있었다. 앞서 경찰은 ㎡당 약 2명이 들어간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아 광화문광장부터 숭례문 인근까지의 예상 인파를 26만명으로 잡았고, 행정안전부는 이런 예측치를 바탕으로 약 1만명의 공무원을 안전 대응 인력으로 동원했다. 그러나 인파 예측이 큰 폭으로 틀리면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단 지적도 일고 있다. 공무원(9~6급)이 초과근무하면 시간당 약 1만1000~1만3000원을 지급하고,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최소 4억4000만원의 돈이 필요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민간 기획 성격이 강한 행사에까지 행정이 공무원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되풀이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공무원과 시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임성빈.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22. 0:48
휴게공간은 불법으로 만들었고, 공장 내부 곳곳에는 불이 잘 붙는 절삭유가 남아있었다. 공장은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이어서 불에 취약했다. 이 바람에 화재로 공장 건물이 쉽게 무너졌다.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고 구조가 지연된 데는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안전공업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 화재, 건물 1층서 급속 확산 대전대덕소방서와 대덕구 등에 따르면 이 업체 직원 다수가 숨진 2~3층 사이 복층 공간은 휴게실과 탈의·운동 공간 등으로 사용했던 장소였다. 하지만 도면과 대장에 없는 시설이었다. 이곳 공장은 본관과 별관(동관)으로 구성됐는데 본관은 1996년, 별관은 2010년 신축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별관 1층에서 시작해 2~3층으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별관은 애초 1층으로 건축됐지만 2014년 2층에 공장, 3층과 4층에 주차장을 증축했다. 4층은 지붕이 없는 옥외주차장이다. 별관은 공장 특성상 층고(層高)가 5.5m로 높은 편이다. 소방 당국과 대덕구는 공장 측이 이곳에 불법으로 복층 구조의 휴게공간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공간 면적은 100평(330㎡) 정도다. 공장 직원들은 점심을 먹고 이 공간에서 잠시 쉬거나 운동을 했다고 한다. 이곳은 온돌 구조이며 10여명이 누워 있을 공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불법 구조와 대피 연관성도 조사 소방 당국은 불법 구조 변경이 이번 화재와 직접 연관은 없어 보이지만, 신속한 대피 등에는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대전 대덕구 박경하 주택경관과장은 “건축대장을 검토한 결과 휴게공간은 당초에 없는 공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화재 초기 20여 명이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에서 추락한 곳도 휴게공간 근처였다. 당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확산한 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쪽으로 피했다가 일부는 구조되고 일부는 변을 당했다. 지난 20일 11시3분쯤 처음 수습된 사망자와 21일 새벽 사망자 9명이 발견된 곳이 모두 휴게공간 또는 그 인근이었다. ━ 절삭유는 일정 온도에 불붙어 불이 난 공장 건물 창문 설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해당 공장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창문이 없이 막혀 있고 왼편으로는 여러 개의 창문이 설치된 구조”라며 “정면이 막힌 상태에서 측면의 창문으로 탈출하다 다친 직원이 16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창문이 부족해 탈출에 지장을 받거나 연기가 빠져나가는 데 장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공장 자재나 내부 환경도 화재 확산과 진화 등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공장 내부에는 부품을 깎을 때 사용하는 절삭유(윤활유의 일종)가 곳곳에 흘러 있었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 절삭유는 섭씨 200도가 인화점이다. 소방 당국은 “절삭유와 집진 설비, 배관에 낀 슬러지(찌꺼기) 등이 불이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도 불에 취약 화재에 취약한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라고 한다. 우석대 공하성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철골 구조는 화재가 발생하면 녹아내려 건물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샌드위치 패널도 철판 사이 스티로폼이 불에 굉장히 취약해 불쏘시개나 마찬가지”고 말했다. 이번에 불이 난 안전공업 공장 건물도 한쪽 부분이 완전히 붕괴했다. 공장 붕괴로 구조작업도 2차례 안전진단을 거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등 상당히 지연됐다. 최초 화재 신고 시점인 20일 오후 1시17분부터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한 21일 오후 5시까지 걸린 시간은 27시간 43분이었다. ━ 전문가 "방화구역 작동 안 한 듯" 일각에서는 해당 건물의 방화 구역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방화구역은 불이 났을 때 다른 층 등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안전공업 공장 건물 설계도에도 층별로 총 9개의 방화구역이 있다. 목원대 채진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장 1층에서 불이 나고 위층으로 순식간에 확산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라며 “이렇게 봤을 때 각 층에 설치된 방화구역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하성 교수도 “순식간에 불이 확산하고 이에 따라 건물이 뒤틀리면서 방화 구역이 작동하지 않았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채진 교수는 "공장 등에서 화재를 예방하려면 평소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피 훈련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방현.신진호.김정재.김예정.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2. 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