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우려' 中 완커, 7천억대 채무상환 30거래일 유예 '4천억대 채무 유예' 이은 조치…완커, 내년 상반기 상환할 부채 2조7천억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경영난에 직면한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Vanke)가 만기가 도래하는 7천억원대 어음에 대한 채무이행 의무를 30거래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완커 채권단은 오는 28일 만기인 37억 위안(7천633억) 규모 위안화 어음에 대한 채무이행 의무 유예기간을 당초 5거래일에서 30거래일로 늘리는 방안을 92.11% 동의율로 통과시켰다. 다만 '상환 1년 연장안' 등 완커의 다른 5개 제안은 동의율 90%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는 완커 채권단이 지난 15일 만기였던 20억 위안(약 4천126억원) 규모 채권에 대해 22일 내린 결정과 유사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로 완커가 디폴트 위기를 다시 한번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고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완커의 이자부 부채 규모가 3천643억 위안(약 75조1천억원)에 이르고, 내년 6월 말까지 만기 등으로 갚아야 할 부채가 134억 위안(약 2조7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채권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나머지 채권도 부도를 맞는 '연쇄지급불능조항' 때문에 연쇄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완커의 이자부 부채 가운데 45%가량은 무담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자산 규모가 약 1천600억 달러(약 231조원)이고 직원 수가 12만5천명에 이르는 완커가 결국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경우, 이는 중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23일 완커의 장기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하향하고, 채무상환 유예기간 연장을 디폴트에 버금가는 고통스러운 부채 구조조정이라 평가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24일 완커의 신용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로 낮췄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헝다(에버그란데)·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업체가 잇따라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국유기업인 선전메트로가 최대 주주인 완커는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사였지만, 최근 2년여 동안 재무 상황이 크게 악화했고 선전메트로가 지난달 자금 지원 조건 강화를 시사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진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베이징 당국은 최근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하고 대출 이자율 규제를 손질하는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2.26. 19:25
사우디, 예멘 남부 직접 타격…UAE와 패권 다툼 격화 예멘 내 분리주의 세력 공습…중동 '친미' 사우디-UAE 긴장 고조 '평화중재자 자처' 트럼프 골치…미, 일단 양국에 자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동의 양대 강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패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예멘 내전을 둘러싼 대리전 속에 사우디가 UAE가 지원하는 세력을 직접 타격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가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점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UAE는 예멘 내전 상황에서 서로 대립 중인 다른 세력을 각각 지원해왔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지하지만,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STC가 예멘과 사우디 국경 인근에 석유가 풍부한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STC는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 세력인 후티의 밀수 경로를 차단하고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사우디는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한 군사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는 STC에 자국과 국경을 접한 하드라마우트 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경고했지만 듣지 않자 하루 만에 직접 타격에 나섰다. STC 관계자는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사우디의 공습은 경고 성격으로 STC가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양국 간 대리전이 격화하자 미국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중재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두 국가의 협력이 절실하다. 미국은 일단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자제를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사우디와 UAE 양국의 "외교적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WSJ은 양측간 충돌이 심화하면 중동 관계에 많은 공을 들여온 트럼프 행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중동 정책의 초석은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한 걸프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양국 간 긴장 고조는 이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2.26. 19:25
日, 내달 태평양 해저 희토류 시험굴착 개시…채산성 검증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내년 1월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해저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한 기본적인 시험 굴착을 개시한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문부과학성 산하 기관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탐사선은 미나미토리시마 남동 앞바다 150㎞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수심 약 6천m에 도달하는 파이프로 희토류를 포함한 심해 진흙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험적으로 벌인다. 파이프의 끝에는 지름 3.5m의 광물 채취 장치가 달려 있어 심해 진흙을 해수와 함께 파이프 쪽으로 밀어넣는 역할을 한다. 시험 굴착은 2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채굴로 인한 생태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무인 잠수선도 시험 운용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기본 시험굴착에 성공하면 2027년 2월부터 진흙 채취량을 하루 최대 350t으로 늘려 본격적인 시굴에 나서 채산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채산성 등 개발 가능성이 있으면 미나미토리시마에서 진흙을 탈수해 운반하기 쉽도록 만든 뒤 이를 다시 일본 본토로 옮겨 희토류 추출, 정제까지 시도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천900㎞ 떨어진 섬인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EEZ내 수심 약 6천m 해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발견했다. 당시 도쿄대 등의 분석 결과 주변 희토류 매장량은 약 680만t에 달한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2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6. 19:25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던 그룹 NCT 출신 태일(31·본명 문태일)이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문씨와 친구 A씨, B씨에게 이같이 선고한 원심판결을 전날 상고 기각 결정으로 확정했다. 문씨 등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 명령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3일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중국 국적의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는 그해 10월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는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문씨의 팀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열린 1심은 "피해자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상태를 이용해 순차 간음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이들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하고 법정구속했다. 2심도 이런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문씨 등은 재차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상고 이유가 부적법하다고 보고 상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26. 19:07
연말 연휴를 맞은 미국 전역이 기록적인 폭설과 폭우에 동시에 휩싸이면서 항공 교통이 대혼란에 빠졌다. 미 동부는 4년 만의 최대 폭설이, 서부는 이른바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에 따른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며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지연됐다. 26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전역에서 결항된 항공편은 1100~1500편에 달했고, 지연 항공편은 3800~6000편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라과디아, 뉴어크 리버티 공항 등 3대 공항에서만 800편 이상이 취소되며 연말 귀경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북동부 지역에 겨울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에는 최대 10인치(약 25㎝)의 폭설이 예보됐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겨울폭풍 비상령을 선포하고 제설차를 총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폭설 이후에도 주말 내내 강력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가 눈과 싸우는 동안 서부 캘리포니아는 사흘째 이어진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며 도로 침수와 정전 사고가 발생했고, LA 소방당국은 강 범람 신고에 따른 구조 활동을 벌였다. 산타바바라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한때 운영이 중단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돌발 홍수 우려로 웨이모의로보택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항공사들은 북동부 주요 공항을 오가는 항공권에 대해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는 여행 경보를 발령했지만, 연말 성수기인 만큼 좌석 부족으로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12월 말까지 항공 대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객들에게 항공사 공지 확인과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26. 19:02
러 극초음속 미사일 벨라루스 배치 포착…"유럽 겨냥 위력 강화" 지난 8월부터 옛 공군기지 작업…여러 곳에 분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오레시니크'가 인접국 벨라루스의 옛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유럽 전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버지니아 연구분석기관 CNA 연구진은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 배치를 예고해왔으나 구체적 위치가 포착되지는 않았다. 지난주 벨라루스 측이 배치가 완료됐다고 말한 오레시니크는 수도 민스크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크리체프 지역의 옛 공군기지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90%라는 게 이들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 지역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약 470㎞ 정도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이곳의 위성 사진을 통해 보이는 형상들이 러시아 전략 미사일 기지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곳에서는 지난 8월 급하게 건설 작업이 진행된 사실이 포착됐다. 지난달에는 보안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에 군용 레일이 깔린 장면도 확인됐다. 군용 레일이 있다면 열차를 통해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이동식 발사대 및 여러 부품을 운반할 수 있다. 또 위장발사대를 만든 흔적도 있었다. 한 소식통은 연구진의 이번 발표가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레시니크가 어제부터 벨라루스에 있으며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개암나무'를 뜻하는 오레시니크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공격하면서 처음 공개한 신형 미사일로, 여러개의 탄두를 열매처럼 주렁주렁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레시니크의 속도가 마하 10을 넘어서기 때문에 현 방공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지만 재래식 탄두를 장착해도 핵무기급 파괴력을 지닌다고도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대 10기의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자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연구진은 크리체프 옛 공군기지 부지는 발사대 3기 정도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나머지 미사일은 다른 여러 곳에 분산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2.26. 18:25
러, 트럼프-젤렌스키 종전회담 직전 키이우 대규모 공습 미사일 공격에 도시 곳곳서 폭발음…시민들 긴급 대피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안 담판을 하루 가량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키이우 여러 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자국 방공망이 가동 중이라면서 시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이날 전국 단위의 공급 경보를 발령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습 규모와 이로 인한 피해 범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수도를 겨냥한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28일 미국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지만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에 관한 견해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강도 높은 군사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전 협상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영토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러시아는 성탄절 직전인 지난 23일에도 650대 이상의 드론과 30여발의 미사일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13개 지역에 날려보내는 대규모 공습을 가해 4세 어린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최소 3명이 숨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6. 18:25
일본, 내년 7월부터 출국세 약 2만7천원…3배로 인상 방침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국제관광여객세'라는 이름으로 물리는 출국세를 현행 1인당 1천엔(약 9천원)에서 3천엔(약 2만7천)으로 인상할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정하고 이에 따른 2026회계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수입이 전년도의 2.7배인 1천300억엔(약 1조2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국세 인상에 따라 늘어난 수입은 방일객 증가로 인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대응 사업 등에 쓸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중 비자 수수료도 5배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한국인은 관광 등 단기 체류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비자 수수료를 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28년께 비자 면제국의 여행객에 대해서도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신고하게 해 입국전 심사하는 전자도항인증제도(JESTA)를 도입할예정이며 이 제도 도입 후 심사 명목의 수수료를 물릴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와 유사한 제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6. 18:25
최근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인천 강화도 하천의 수질 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강화군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하점면 목숙천 일대 3개 지점의 수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2곳에서 총유기탄소(TOC)가 '매우 나쁨' 수준(8㎎/L 초과)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인근 산업단지와 하천이 이어지는 구간의 TOC는 600㎎/L로 측정돼 매우 나쁨 수준의 75배에 달했다. TOC는 물속에 녹아있거나 부유하는 유기 물질을 탄소량으로 환산한 값으로, 탄소를 비롯한 유기 오염 물질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하천 수질 등급은 TOC를 기준으로 '좋음'(3㎎/L 이하), '보통'(5㎎/L 이하), '나쁨'(8㎎/L 이하), '매우 나쁨'(8㎎/L 초과) 등으로 나뉜다. 카드뮴과 수은 등 중금속은 따로 검출되지 않았다. 강화군은 TOC가 높게 나온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건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인하대학교에 폐사체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12일 강화군 하점면 목숙천과 송해면 다송천 일대 3㎞ 구간에서는 물고기 3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상·하류로 연결된 두 하천에서는 당시 10∼30㎝ 길이의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 어류가 떼죽음을 당했다. 주민들은 인근 산업단지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하천을 오염시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26. 18:10
도쿄 우에노(上野) 역에서 북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아라카와구(荒川). 한국의 지하철 2호선 역할을 하는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생활권이지만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심부의 도심 5구(지요다, 주오, 시부야, 신주쿠, 미나토)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성탄절을 맞은 지난 25일 이곳을 찾아갔다. 다닥다닥 붙은 오래된 집들 사이로 차 한 대도 지나가기 어려운 좁은 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과거 에도 시대부터 주택들이 몰려있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건물만 바뀌어온 탓이다. 아라카와구 6번가는 도쿄도 5192개 행정구역 중 지진 위험도 평가에서 종합 1위다. 가장 위험한 동네라는 뜻이다. 지진 발생 시 노후 주택들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고, 전기 합선과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 다닥다닥 붙은 목조 주택들이 서로 불을 옮길 수 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길은 주민들의 구조와 탈출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목 안을 둘러보며 두리번거리고 있었더니 한 주민이 호기심이 생긴 듯 말을 걸어왔다. 이곳 주민 쓰치야 야스코(土屋安子·85)씨였다. "이 동네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거든. 큰 지진 나면 그냥 다 죽는 거지. 내가 올해 85살이니 다 살았지 뭐. 둘러봤으니 알 거 아니요? 도망칠 수도 없어."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쓰치야 씨에게 반복해서 어떻게 지진에 대비 중인지 물었지만 그는 ‘코와이(怖い·무섭다)’, ‘신자우요(死んじゃうよ·죽는 거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도쿄주민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지진은 일본 혼슈 서남부 해안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도, 이달 초 일본 북쪽의 아오모리현 동쪽 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났을 때 주의 정보가 발령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대형 지진도 아니다. 바로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이란 존재다. 수도직하지진은 도쿄와 주변 3현(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수도권의 바로 아래 단층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을 지칭한다. 1855년 안세이 에도 지진(安政江戸地震)과 1923년 간토대지진(関東大震災)이 대표적인 사례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바다에서 발생해 광범위한 지역에 쓰나미 피해를 일으키는 지진이라면, 수도직하지진은 건물 붕괴와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다. 대피 시간이랄 것도 없고 대비와 예측도 어렵기 때문에 사상자는 더 많고, 수도 기능은 사실상 마비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 중앙재난위험감소위원회 실무그룹이 지난 19일 공개한 ‘수도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규모 7, 진도 6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향후 30년 이내에 70%다. 건물 붕괴와 화재로 인한 직접 사망자는 최악의 경우 1만8000명, 재난 이후 장기간 대피소 생활로 지병이 악화하거나 돌봄 공백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6000~4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적 손실은 80조~82조 엔(약 744조~750조 원)에 이르고, 건물 40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화재로 소실될 수 있다고 한다. 2013년 추정치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었다. 당시엔 직접 사망자를 2만3000명, 경제 피해는 95조 엔(약 890조 원)으로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본 계획을 세우며 10년 이내 예상 사망자와 건물 파괴 및 화재를 대략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진 못했다. 아라카와구처럼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우 재개발에 돌입할 수도, 도로를 넓힐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건물 내진 설비율이 2008년 79%에서 2023년 90%로 향상된 점과 목조 건물 밀집 지역이 감소한 부분은 대비가 진전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에선 민간 차원의 자체적인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고층 맨션은 지진이 발생해도 입주민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운행을 위한 비상용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공용 시설들은 인근 주민들이 대피해 수일 간 버틸 수 있도록 비상식량과 물, 구호용품들을 구비해두고 있다. 도쿄는 도쿄만으로 흘러가는 강이 도심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곳곳에 다리가 많다. 재난당국은 재해 발생 시 다리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고 다리 위 좁은 인도에 사람이 몰리면 군중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도로에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도로가 끊길 위험이 있는 데다 정체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차와 구급차가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경우 일본 여행을 할 땐 재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 좋다. 대표적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제공한 ‘Safety Tips’가 있다. 한국어 지원도 된다. 또한 여행 지역과 가까운 한국 영사관 번호도 미리 저장해둘 필요가 있다. 정원석([email protected])
2025.12.26. 17:56
트럼프 '나이지리아 IS' 표적 맞췄나…"실제론 농촌 강도 수준" 기독교 탄압 이유로 '성탄절 공습'…"진짜 IS 거점은 반대편" 분석도 "미 복음주의 우파에 나이지리아 문제 해결 노력 보여주기"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성탄절인 25일(미국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공습했지만 '기독교인 살해 응징'을 명분으로 내건 이번 공격의 효과를 놓고 의문이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 표적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을 살해해온 IS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공격 대상인 소코토주 반군의 성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성탄절 공습의 표적이 된 대상은 나이지리아에서 '라쿠라와'(Lakurawa)로 불리는 반군 세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코토주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 세력이 IS 연계 무장 단체로 인접국인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등에 근거지를 둔 'IS사헬'과 관련된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소코토주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지역으로 북쪽 니제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라쿠라와'는 소코토주 수백개 마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주민들에게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라고 강요해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라쿠라와'를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라쿠라와'가 실체가 불분명한 지역 강도 집단으로서 성격이 더 강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가축을 강탈해 나이지리아-니제르 인근 국경 지역 시장에 내다 파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라쿠라와' 조직원들은 처음에는 지역 강도 무리와 싸우면서 지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농촌 주민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미군의 자국 내 공습에 동의한 나이지리아 정부도 이들을 테러리스트이자 강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외무장관 대변인인 알카심 압둘카디르는 NYT에 "(라쿠라와는) 유동성이 크고 이념적 동맹은 많지 않다"며 "이번 공습이 해당 지역에서 강도 집단의 추가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나이지리아에서 IS 연계성이 더욱 명확한 세력을 타격하고자 했다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소코토주가 아닌 정반대 북동부 지역을 겨냥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이지리아 내 여러 테러 조직 중 IS와 연계성이 가장 뚜렷한 집단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을 근거지로 한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로 평가된다. 이 조직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분파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2009년부터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정부에 저항하며 준동을 이어오고 있다. 안보 전문가인 카비르 아다무는 보코하람, ISWAP이 장악한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삼비사 숲을 거론하면서 "모두가 그곳이 표적 집단의 근거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 폭탄이 삼비사 숲에 떨어졌다면 아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이 최소 12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소코토주 내 IS 캠프 2곳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미사일이 테러 집단과 관계없는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사일이 떨어진 소코토주의 자보 마을에 사는 샤피우 알리유 자보는 공습 당시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생각해 근처 농장으로 달려갔지만 농막 하나가 불탔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이 근처에 테러 집단의 근거지가 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공습의 실질적 효과를 떠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계를 만족시키고 결속하는 데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인 뱅상 푸셰는 이번 공습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해온 일부 미국 기독교인들에게서 호응을 얻을 것 같다면서 "특히 복음주의 우파에 나이지리아 문제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테러 집단 공격에 긴밀히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기독교인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수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굴욕'은 피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억3천만명이 넘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인구는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습에 참여하는 것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 역사 전반에 걸쳐 민감한 문제였던 종파 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독교인 박해) 표현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위험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6. 17:25
"올해 최고 주목받은 테크 거물은 머스크 아닌 래리 엘리슨" 블룸버그 조명…AI사업 '스타게이트' 필두로 틱톡 인수, 할리우드까지 개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업계 거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회장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해의 주요 인물을 소개하면서 "2025년을 정의한 기술 거물"(The Tech Titan Who Defined 2025)로 엘리슨 회장을 꼽았다. 올해 초만 해도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주목받는 듯했으나, 3개월여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내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머스크의 전방위적 영향력은 다소 약화했다. 대신 81세의 엘리슨 회장은 올해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사업 이야기에서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라클은 특히 올해 인공지능(AI) 거품(버블)론에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엘리슨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5천억달러(약 723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오라클이 오픈AI와 약 5년간 3천억달러(약 43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 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I 붐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폭발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하루 36% 폭등하기도 했다. 당시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하루 만에 890억달러(약 129조원) 급증하면서 며칠간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라클의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이 회사의 현금흐름은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쌓고 있으며, 미래 사업의 상당 부분을 오픈AI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AI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됐다. 한편으로 오라클은 올해 초부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았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강제 매각할 것을 명령한 뒤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슨 회장의 친분을 배경으로 틱톡을 인수할 만한 후보로 거론됐고, 실제로 지난 18일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등과 함께 틱톡 인수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오라클은 틱톡 지분 15%를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 회장의 그림자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까지 드리워졌다.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를 키워오다 올해 미디어 대기업 파라마운트 인수·합병에 전격 성공한 뒤 100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엘리슨 회장은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인수 때부터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워너 측이 경쟁사인 넷플릭스를 선택해 파라마운트가 열세에 몰리자, 파라마운트가 조달할 인수 자금 404억달러에 대한 개인 보증까지 확약했다. 엘리슨 회장의 자산 가치는 현재 약 2천500억달러(약 361조원)로 세계 5위 부자에 해당하지만, 그의 자산이 오라클 주식에 집중돼 있어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자금 조달이 시급해질 경우 주식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까지 엘리슨 회장은 주로 비행기나 요트, LA 말리부의 부동산, 하와이 섬 등을 사들이는 데 재산을 썼고 자녀들의 영화 제작을 종종 지원하기도 했으나, 이제 그의 재산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AI 시장과 아들이 이끄는 부채 많은 미디어 기업(파라마운트)에 묶이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26. 17:25
세계의 날씨(12월27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2∼ 5│흐려져 비 │멜 버 른│ 11∼ 21│ 구름조금 │ ├───────┼────┼─────┼───────┼────┼─────┤ │아 테 네│ 4∼ 12│ 흐림 │멕 시 코 시 티│ 8∼ 15│ 비 │ ├───────┼────┼─────┼───────┼────┼─────┤ │방 콕│ 23∼ 33│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17∼ 27│ 맑음 │ ├───────┼────┼─────┼───────┼────┼─────┤ │베 이 징│ -7∼ 5│ 맑음 │몬 트 리 올│-12∼ -9│ 구름조금 │ ├───────┼────┼─────┼───────┼────┼─────┤ │베 오 그 라 드│ 0∼ 4│ 구름조금 │모 스 크 바│ 0∼ 0│ 눈비 │ ├───────┼────┼─────┼───────┼────┼─────┤ │베 를 린│ -1∼ 3│ 흐림 │나 이 로 비│ 19∼ 26│ 소나기 │ ├───────┼────┼─────┼───────┼────┼─────┤ │브 뤼 셀│ -3∼ 2│ 구름조금 │뉴 델 리│ 7∼ 22│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3∼ 4│ 맑음 │뉴 욕│ -1∼ 1│ 눈 │ ├───────┼────┼─────┼───────┼────┼─────┤ │붸노스아이레스│ 25∼ 35│ 소나기 │파 리│ 1∼ 6│ 맑음 │ ├───────┼────┼─────┼───────┼────┼─────┤ │카 이 로│ 8∼ 20│ 구름조금 │프 라 하│ -5∼ 1│ 맑음 │ ├───────┼────┼─────┼───────┼────┼─────┤ │더 블 린│ 6∼ 9│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4∼ 34│ 맑음 │ ├───────┼────┼─────┼───────┼────┼─────┤ │프랑크 푸르트│ -3∼ 4│ 맑음 │로 마│ 2∼ 11│ 맑음 │ ├───────┼────┼─────┼───────┼────┼─────┤ │제 네 바│ -1∼ 1│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8∼ 12│ 맑음 │ ├───────┼────┼─────┼───────┼────┼─────┤ │하 노 이│ 13∼ 19│ 구름조금 │상 파 울 루│ 23∼ 32│ 소나기 │ ├───────┼────┼─────┼───────┼────┼─────┤ │홍 콩│ 14∼ 20│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3∼ 32│ 뇌우 │ ├───────┼────┼─────┼───────┼────┼─────┤ │호 놀 룰 루│ 22∼ 28│ 흐림 │스 톡 홀 름│ 0∼ 5│ 맑음 │ ├───────┼────┼─────┼───────┼────┼─────┤ │이 스 탄 불│ 4∼ 7│ 비 │시 드 니│ 15∼ 23│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5∼ 31│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4∼ 18│ 비 │ ├───────┼────┼─────┼───────┼────┼─────┤ │요하 네스 버그│ 15∼ 26│ 뇌우 │테 헤 란│ 1∼ 8│ 흐림 │ ├───────┼────┼─────┼───────┼────┼─────┤ │쿠알라 룸푸르│ 23∼ 31│ 비 │텔 아 비 브│ 13∼ 19│ 비 │ ├───────┼────┼─────┼───────┼────┼─────┤ │리 마│ 15∼ 27│ 맑음 │도 쿄│ 1∼ 9│ 구름조금 │ ├───────┼────┼─────┼───────┼────┼─────┤ │리 스 본│ 5∼ 10│ 비 │토 론 토│ -9∼ -2│ 흐림 │ ├───────┼────┼─────┼───────┼────┼─────┤ │런 던│ 3∼ 8│ 흐림 │밴 쿠 버│ -1∼ 3│ 맑음 │ ├───────┼────┼─────┼───────┼────┼─────┤ │로스 앤젤레스│ 8∼ 15│ 맑음 │바 르 샤 바│ 0∼ 3│ 비 │ ├───────┼────┼─────┼───────┼────┼─────┤ │마 드 리 드│ 1∼ 10│ 소나기 │워 싱 턴│ 1∼ 7│ 구름조금 │ ├───────┼────┼─────┼───────┼────┼─────┤ │마 닐 라│ 21∼ 31│ 구름조금 │취 리 히│ -2∼ 0│ 구름조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26. 17:25
대만이슈 돌출로 美中 '삐걱'…내년 4월 트럼프 방중前 기싸움? 美의 최대규모 對대만 무기판매 결정에 中, 美기업 대거제재로 불만표출 '희토류 효과' 확인한 中, 대만문제 관련 '선 넘지 말라' 메시지 내년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미중관계 관리 필요한 트럼프 대응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0월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전선에서 '휴전'을 연장하며 '관리 국면'으로 들어간 듯했던 미중관계가 대만 문제로 다시 삐걱대는 형국이다. 대만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무기 판매 결정에 중국이 미국 기업 대거 제재 카드를 빼들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111억540만달러(약 16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안을 승인했는데, 자폭 무인기(드론)를 포함한 공격용 무기가 다수 포함된데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급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됐다. 결국 중국 정부는 26일 미국 항공우주 분야 방위산업체 노스롭그루먼시스템즈, L3해리스의 해양 부문, 보잉 세인트루이스지사, 깁스앤콕스, 어드밴스드어쿠스틱콘셉츠 등 미국 군수기업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대만의 자위 역량을 지원하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보복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고 "대만을 상대로 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미국 국내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른 것이며, 역대 미국의 다른 정권도 해오던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이유로 미국 기업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때인 2023년 2월에도 중국 정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기업과 개인)' 명단에 포함해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 종사, 중국 국내 신규 투자를 각각 금지하고, 두 기업의 고위급 관리직 인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 말기인 지난 1월13일에도 같은 이유로 인터코스탈 일렉트로닉스 등 미국 기업 7곳을 '신뢰할 수 없는 업체' 목록에 추가했다. 다만 중국이 빼든 이번 제재는 대상의 규모(기업 20곳과 경영자 10명) 측면과,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4월 중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과거의 제재에 비해 더 단호한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다. 사실 전략경쟁 중인 미중관계를 감안할 때 군수기업에 대한 제재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보인다. 제재로 인해 차단될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미중간 파열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방중 등을 통한 미중관계의 새로운 판짜기를 앞둔 상황에서의 '기싸움'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발표한 것에서는 자신들이 대만 문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보낸 시진핑 국가주석의 메시지 성격이 엿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중국이 경제·외교·군사에 걸친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서반구(아메리카대륙)에 집중하는 '신(新) 고립주의' 기조를 짙게 투영했음에도 대만과 관련한 대중국 억제 의지는 선명하게 드러낸 바 있고,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승인으로 그 기조가 허언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으로선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올해 미국과 무역갈등을 벌이는 와중에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의 효력을 확인한 데 따른 자신감도 중국의 이번 제재 조치 발표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을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력 반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모종의 맞불 조치에 나설지 여부가 사태의 확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의 동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관계의 '관리모드'를 유지하는 한편, 자신의 내년 방중 계기에 대중국 수출 확대 합의 등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집권 2기 첫해 관세 갈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미중관계를 선거에 앞서 한층 안정화하고, 경제적 실리를 얻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두번째 해 대중국 외교 목표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의 보복성 제재에 대한 재보복으로 사태를 격화시키는 것에는 일단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 조야에 초당적으로 중국을 경계하는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진영내 우려 역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26. 17:25
역대 최연소 미국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8)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배가 나온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내년 5월 딸을 출산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남편과 나는 우리 가족 구성원이 늘어난다는 것이 아주 기쁘고, 아들이 오빠가 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어 "내가 지상에서 가장 천국에 가까운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는 모성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내 마음에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백악관에 친가족적인 환경을 조성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부동산 사업가인 32살 연상의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60)와의 사이에서 지난해 7월 아들을 낳았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26. 17:05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가족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장남이 국정원 첩보성 업무를 의원실 보좌진에게 맡긴 정황과 함께, 배우자가 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녹취까지 공개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날 거취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의혹 제보자로 지목한 전직 보좌진은 이날도 언론에 국정원 직원인 김 원내대표 장남 김모씨가 지난해 8월 국정원 업무를 의원실에 부탁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좀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국정원에 근무 중인 장남 김모씨는 보좌진에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방한 및 한화그룹 방문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귀빈 방문 시 프로그램, 기업의 입장, 제시 가능한 비즈니스 아이템 등을 묻는 문자를 보내며 “위에서는 1시 전까지 보고를 원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은 실제로 한화그룹에 문의했으나 관련 계획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 당시 해당 정보는 공개된 바 없었고, 실제 방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정원법 위반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아들의 직무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도 다시 불거졌다. 한겨레가 확보한 2022년 통화 녹취에는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모씨가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직 부의장은 “사모님이 쓴 금액이 270만원 정도”라고 언급했고, CCTV 노출을 우려하며 사용 내역을 정리하는 대화도 녹취에 포함됐다. 다만 김 원내대표 측은 해당 사안이 2024년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26. 17:03
나라와 문화는 달라도 연말 연휴 가족 모임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물상은 동서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연휴 기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가족 유형과 대처법을 소개했는데 그 면면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먼저 ‘구시대적 마인드를 공유하려는 삼촌’을 비호감 캐릭터로 꼽았다. 삼촌이 당신을 따분하게 만들 순 있지만 가족이 모이는 연휴가 그의 낡은 관점을 반박하기에 적절한 순간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관대함’을 가지길 권유했다. 영국 상담·심리치료협회(BACP) 공인 심리치료사 아르멜 필포츠는 텔레그래프에 “분노로 반응하기보다 웃어 넘기거나 그냥 무시하라”며 “중요한 날 품위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연휴 기간 비호감 캐릭터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거론되는 ‘연애사를 캐묻는 이모’ 역시 빠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결혼 여부뿐만 아니라 직업, 재정 상태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고 느끼면 부정적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필포츠는 “이모가 당신을 비난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궁금증인지 먼저 판단하라”며 “이후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 게 없다’며 정중히 의사를 전하고 자리를 떠나라”고 권유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형으로 언급됐다.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를 인용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분한 대화를 추천했다.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식을 함께 계획하고 싶다고 전하라는 것이다.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10대’도 연휴 기간 평정심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이때도 관건은 대화다. 텔레그래프는 대화를 통해 10대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가족 모임 참여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술에 취한 언니’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음주 예방 자선단체 ‘드링크어웨어’(Drinkaware)의 최고경영자(CEO) 카렌 티렐은 텔레그래프에 “상대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보다 공감하며 안부를 물어라”라며 “무알콜 음료를 준비해 술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마움을 모르는 사촌’과 ‘가격표가 붙은 선물을 주는 부모’도 비호감 캐릭터로 꼽혔다. 텔레그래프는 “연휴 기간 가족 관계를 헤쳐 나가는 일은 지뢰밭과 같다”며 “사전 대비와 전문가 조언이 있다면 연휴를 웃으며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5.12.26. 17:00
태평양 작은 섬나라 팔라우, 미국이 떠넘긴 이민자 결국 수용 미국 원조 대가로 최대 75명 수용 합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가 미국이 추방한 이민자를 수용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라우 대통령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자 수용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팔라우는 미국 망명을 신청한 사람 중 본국으로 송환되기 어려운 제3국 국적자를 최대 75명까지 수용하게 된다. 대신 팔라우는 750만달러(약 108억원)와 추가적인 원조를 받게 될 예정이다. 팔라우는 인구가 약 1만8천여명밖에 안 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곳에 있는 약 35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군도로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 1994년 독립했다. 다만 이후로도 자유연합협정(COFA)을 통해 미국이 군사 접근권을 갖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불법 이민자 단속에 열을 올려온 트럼프 행정부는 추방한 이민자를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로 보내왔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국가 등에도 수용 의사를 타진했다. 팔라우는 지난 7월 미국으로부터 망명 신청 중인 제3국 국민을 수용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팔라우 추장 회의 등은 난민 정책이나 재정착 제도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이민자 수용에 반대해왔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작은 나라가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실은 팔라우가 수용 대상자를 결정할 수 있으며 진행 과정에서 국민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범죄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는 사람들이 팔라우에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750만달러를 지원받는 것과 별개로 미국이 새로운 국립병원 건설과 자연재해 대응력 강화, 공무원 연금제도 붕괴 방지 등을 위해서도 추가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팔라우 국민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미국과 지속적인 협력, 연금제도 강화 가능성에 환영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외국인 유입에 우려를 표하는 여론도 있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2.26. 16:25
[글로컬] "중동엔 석유, 중국엔 희토류"…'고래싸움' 비켜가려면 한국 'IMF 금모으기' 벌일 당시 중국은 국가적 희토류 전략 마련 한미일·제3국 공급망 구축과 대체기술 개발…남북협력도 대안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선임기자 =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윈어보(白云鄂博) 희토류 광산을 시찰하며 한 말이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이 언급 이후 중국은 희토류 개발에 본격 나섰다. 희토류는 매장량과 생산량의 국가별 편차가 심하다. 2024년 미국지질조사국(USGS) 희토류 생산통계를 보면, 중국이 27만t으로 세계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미국(4만5천t), 미얀마(3만1천t), 호주(1만3천t) 등 순이었다. 매장량은 중국이 4천400만t으로 전체의 49%에 달했고 브라질이 2천100만t으로 2위를 기록했다. 희토류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수 소재로 많이 쓰이고 소량으로 소재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켜 대체가 불가능한 특징도 지녔다. 다만,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생산단가도 높은데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도 필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서방국은 환경 보호를 위해 희토류 산업을 포기하고 수입해서 사용했다.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산업을 발전시켰다. 초기에는 기술적 낙후성, 무질서한 경쟁, 광산지역 오염 문제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990년대 후반 생산량 세계 1위로 키웠다. 중국은 1998년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산하에 전담조직인 '희토류관리소조'를 두고 중앙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희토류 개발과 수출을 통제해 많은 에너지 소모와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을 규제하고 질적 발전을 꾀한 것이다. 수출궈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맞아 1998년 3월까지 금을 모아 외채 상환에 나서는 국민적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이던 때였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라서 동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준 외환위기 여파가 거의 미치지 않은 중국은 강대국 도약의 청사진 한 페이지를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중국은 개발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며 희토류 생산 대국의 지위를 누리게 됐다. 중국은 매장과 생산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매장량 2위인 브라질로부터 희토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핵심 카드로 쓸 수 있는 유력한 무기로 만드는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 재편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 갈등의 불똥이 주변국에 튄다는 점이다. 미중 고래싸움에 반도체 강국인 한국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한국은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긴밀한 협력으로 수입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한 공동 비축 협의나 대체기술 개발 등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베트남 등 주요 희토류 생산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적극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남북협력을 통한 대응 방안도 거론된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북한이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기술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희토류가 포함된 광석을 채굴하고도 가공하지 못해 원광·정광 상태로 중국에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를 위해 희토류 등 광물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희토류 수입선 확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협력 모색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실행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국제정세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수입선도 불안해 질 수 있다. 치명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승호
2025.12.26. 16:25
이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차량을 몰고 요원들을 향해 돌진한 이민자가 총격을 받고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토안보부(DHS)는 25일 성명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메릴랜드주 글렌 버니 지역에서 표적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중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한 밴 차량에 접근해 운전자에게 시동을 끌 것을 요구했으나, 운전자는 이를 거부하고 요원들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운전자는 차량을 몰아 ICE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은 뒤, 요원들을 향해 직접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는 “요원들이 자신들의 생명과 공공 안전에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했다”며, 총격을 받은 운전자는 결국 건물 사이로 차량을 몰다 사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동승자도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ICE 요원들 가운데 중상자는 없었다. DHS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며,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관련 기관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AI 생성 기사현장서 이민자 이민자 부상 차량 돌진 이민 단속
2025.12.26.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