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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경제·외교 '이중 시험대' 오른 트럼프

[특파원 시선] 경제·외교 '이중 시험대' 오른 트럼프 르포 취재서 만난 주민들 물가 불만 높고 외교정책 우려 짙어 중간선거까지 난제 '첩첩산중'…오는 11월 성적표는?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표적인 경합주(州) 펜실베이니아에서 확인한 민심은 심상치 않았다. 기자가 르포 취재를 위해 지난주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의 이리 카운티는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선거 때마다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다. 최근 20년간 대선에서 이곳의 승자가 대선의 최종 승자가 됐던 '족집게 지역'으로도 불린다. 2024년 대선에서도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간발의 차로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의견이 반반 정도로 갈리지 않을까 짐작했지만,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만난 주민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우선은 고(高)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가 불만의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화두로 떠오른 '생활비 부담 능력'(affordability)이 국민들의 삶에서도 여실히 체감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외국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이 늘어나면서 그 비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인플레이션이 해결되고 있으며,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매일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에게는 그 주장이 별로 와닿지 않는 듯했다. 반면 관세 정책 그 자체는 그동안 미국에 불합리하게 작용했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군사 행보도 민심의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에 대한 개입을 본격화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기자가 만난 소수의 주민이 전체 국민 여론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생활 현장에서 체감되는 국민 정서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 수치로도 일정 부분 확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8∼13일 등록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P)에서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가장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에 가장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1%로 크게 낮았다. 이란·베네수엘라 등 여러 국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대해 응답자의 53%는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거는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띤 회고적 투표와 미래가치를 선택하는 전망적 투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뤄진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성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혹한 평가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을 것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치러진다. 경제 지표를 놓고 더 이상 전임 정부에 책임을 돌리기 어려워지며,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시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외교 정책의 핵심 수단인 관세는 그 적법성에 대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등 외교 현안은 많은 논란을 낳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는 반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안고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 중반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 난제가 겹치며 중간선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17. 15:26

[뉴욕증시-주간전망] 트럼프, 다보스서 무슨 말 할까…물가 지표도 주목

[뉴욕증시-주간전망] 트럼프, 다보스서 무슨 말 할까…물가 지표도 주목 트럼프 대통령 21일 다보스서 특별 연설…차기 연준 의장 선임 가능성 넷플릭스 20일 실적 발표…인텔은 22일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연설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1일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밤 10시 30분이다. 연설 시간은 45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 베네수엘라 사태, 미국 국민의 생활비 경감 대책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모두 증시를 뒤흔들 만한 큰 요소로 꼽힌다. 투자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생활비 부담 경감 대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미 신용카드 회사를 상대로 금리 10% 제한, 기관 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금지, 패니매·프레디맥의 2천억달러(약 295조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등 여러 정책을 꺼낸 상황이다. 이에 은행·자산운용 관련 주식은 약세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에 건설업체 등 부동산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전반에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2주 뒤 다보스 연설에서 추가적인 주택 및 생활비 부담 완화 제안을 포함해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선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머릿속에선 이미 결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몇 주 안으로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 선임 절차에 관여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기간 전후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지표로는 이달 22일 나오는 미국의 작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작년 10~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꼽힌다. 3분기 GDP의 최초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4.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당시 뉴욕증시는 건강한 미국 경제를 반영해 강세로 마감했다. 최초치에서 어느 정도로 변화가 나타날지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로 10월과 11월 치가 한꺼번에 나온다. 전문가는 11월 기준, PCE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2% 상승할 것이라 점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0.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3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하는 1월 미국 서비스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중소형 주식으로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S&P 500지수는 지난주 약보합(-0.38%)을 보였지만, 중·소형주가 모인 러셀 2000지수는 2.04% 상승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증시 온기가 대형주에 그치지 않고 더 폭넓게 파급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매킨타이어는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이 시기의 특성상 약간의 포모(FOMO·소외 공포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파생 전략 총괄인 에이미 우 실버만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해방의 날' 때 과도한 변동성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의 경우를 예로 들며 "만약 높은 수준의 표준편차에 해당하는 급락이 나온다면 이들은 대거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주요 인사는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주요 기업 실적은 대거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20일), 존슨앤드존슨·찰스슈왑(21일), 인텔·프록터앤드갬블(22일)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9일은 연방 공휴일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은 휴장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월 19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 휴장 - 1월 20일 ADP 주간 고용지표(4주 평균) 기업 실적: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 유나이티드 항공, US 뱅코프, 3M, D.R. 호턴 - 1월 21일 트럼프 대통령 다보스 포럼 특별 연설 작년 12월 잠정 주택 판매 기업 실적: 존슨앤드존슨(J&J), 시티즌스파이낸셜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찰스 슈왑 - 1월 2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작년 3분기 미국 GDP 수정치 작년 10~11월 PCE 가격지수 기업실적: 캐피털 원 파이낸셜, 인텔, 프록터앤드갬블(P&G), 맥코믹앤드코, GE 에어로스페이스 - 1월 23일 1월 S&P 글로벌 미국 서비스·제조업 PMI 예비치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17. 15:26

두리안에 미친 中, 10조원어치 쓸어갔다…동남아 웃다 운 사연

말레이시아 파항주 라우브의 길을 걷다 보면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향이 코를 찌른다. 도로변에는 가시 돋친 두리안 조형물과 ‘무상킹(Musang King)의 고향’이라는 표지판이 이어진다. 한때 19세기 금광 도시였던 이곳은 이제 ‘두리안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무상킹 덕분에 생계를 잇는 농촌으로 변했다. 현지에서 “나무집을 벽돌집으로 고쳤고, 자녀를 해외 대학에 보낼 여유도 생겼다”(뉴욕타임스)는 말이 나올 만큼 두리안은 지역 경제를 살린 ‘효자 열매’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선 두리안 호황의 부작용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중국의 폭발적인 두리안 수요가 동남아 농촌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재배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산림 훼손이 가속화됐고, 토지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라우브에서는 정부에서 국유지에 불법으로 심어진 두리안 나무 수천 그루를 벌목하자 농민들이 “수십 년간 경작해온 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일이 발생했다. 생계와 환경, 법적 권리가 충돌하며 지역 사회가 갈라진 셈이다. 중국의 ‘두리안 사랑’이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중국은 전 세계 두리안 수출 물량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두리안 수입액은 70억 달러(약 10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리안이 고급 선물이나 결혼 예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디한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더우인(중국판 틱톡)에서 ‘두리안 바비큐’와 ‘두리안 뷔페’ 관련 콘텐트 조회 수가 12억 회(2024년 12월 기준)를 넘겼다고도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18~2025년 중국으로 수출된 두리안과 가공품이 11만5359t, 63억7000만 링깃(2조3192억원)에 달한다. 이런 탓에 재배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커졌고, 결국 지역 사회 갈등으로 불거진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뿐 아니다. 베트남에서는 커피 농가들이 수익성이 높은 두리안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글로벌 커피 공급이 줄었다.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은 당연하다. 태국에서는 중국 수출 경쟁이 과열되며, 두리안의 색을 진하게 만드는 발암성 염료 사용 논란까지 불거졌다. BBC는 “농업 구조가 특정 작물에 쏠리면서 식량 안보와 환경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이 자국 내 두리안 재배를 확대하며 ‘자급자족’을 모색하고 있어, 동남아 농촌들은 새로운 불확실성을 맞게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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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8개국 "10% 관세"…유럽, 공동대응 채비(종합2보)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8개국 "10% 관세"…유럽, 공동대응 채비(종합2보) '그린란드 합병 의지' 트럼프, 8개국 겨냥 "매우 위험한 게임 벌여" "6월부터 25%로 인상, 美 그린란드 매입 때까지…협상 준비돼있어" 유럽 국가들 "관세 위협 용납 못해" "완전히 잘못" 맞대응 방침 (워싱턴·베를린=연합뉴스) 이유미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연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유럽 각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며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당사국인 덴마크와 이들 국가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해왔다.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한 합동 훈련이 명분이고 파병 규모도 소규모였지만, 미국을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이 잠재적 위험 상황이 의문의 여지 없이 신속히 종결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2026년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purchase)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린란드 인수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관세 부과를 이어감으로써 이들 유럽 국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거듭 펼쳤다. 또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며 "이 땅(그린란드)이 포함될 때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지난해 영국, EU와 각각 체결한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 수입품에는 10%, EU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발표한 관세는 여기에 추가되는 관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가 관세는 앞서 양측이 합의한 무역협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 "만약 내가 유럽인이라면 가능한 한 이 문제를 분리해서 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 문제를 무역 협상에서 쟁점으로 삼고 싶다면, 그건 그들의 선택이지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U 대사들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17. 14:26

마약 규제, 그들 입김에 풀렸다...트럼프 움직인 '신흥 로비스트'

“공화당 유권자의 거의 70%가 ‘이 건’에 관해 트럼프를 지지한다.” 알렉스 브루제위츠가 지난해 7월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여기서 언급한 ‘이 건’은 마리화나를 덜 위험한 등급의 약물로 다시 분류하는 정책을 말한다. 다만 브루제위츠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로부터 30만 달러(약 4억4000만원)를 받은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팔로워 64만6000여명을 거느린 강성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 인플루언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다. 스스로 엑스에 ‘트럼프 고문(Trump Advisor)’이란 소개 문구도 올려놨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공화당의 반대에도 마약 등급을 다시 분류하라고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가 워싱턴DC의 새로운 로비스트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주로 친(親)트럼프 성향인 이들 인플루언서는 마리화나나 태양광 에너지 규제 완화부터 반(反)유대 정서 극복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백악관을 상대로 로비스트로 일한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중요시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컨설팅 업체와 로펌, 언론 등 전통적인 업계와 경계를 흐리며 로비력을 과시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규제가 심한 태양광 에너지와 헬스케어 업계도 인플루언서 협찬을 통해 백악관에 로비한다. 태양광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쏟아내는 인플루언서 데브라 리아가 대표적이다. 그는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공화당)에게도 자문해왔다. 인플루언서와 가까운 백악관 보좌진이 인플루언서가 제안한 정책을 문서로 출력해 트럼프에게 제시한다. 물론 트럼프 자신도 인플루언서 SNS에 수시로 댓글을 달며 확인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미국 내 반유대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난 1년간 ‘에스더 프로젝트’란 이름의 9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 규모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와 2차례 이상 만났다. 인플루언서 케이틀린 싱클레어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관심 있는 이슈를 영상으로 만든다는 명목으로 보수 성향 단체로부터 6만7500달러(약 1억원)를 받았다. 인플루언서와 로비 수요가 있는 기업을 연결하는 회사도 성업 중이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게시물 1건을 만드는 데 5000~2만 달러다. 백악관과 가까운 인플루언서는 수천 달러씩 더 든다”며 “트럼프 정부 들어 인기 있는 SNS 계정은 게시물당 가격이 2~3배 올랐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는 이런 기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백악관 주요 인사와 수시로 연락하거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친구”라고 부른다는 등 인맥을 과시한다. 이들은 주류 언론이 아니기에 25달러 이상 선물을 받지 않는 등 미국의 전통적인 언론 윤리나 로비스트법에서 자유롭다. 연방법상 로비스트는 연방 정부에 등록하고 지출 금액 등 기본 정보를 공개하게 돼 있다. 인플루언서는 규제에서 벗어난 ‘회색지대’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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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57세 백수 '화수분 계좌' 비법

한국의 기대수명은 83.6세로 일본·스위스 이어 OECD 3위입니다. 통상적 은퇴연령(60세) 이후에도 20년 이상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죠. 흔히 은퇴를 외로움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환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꼼꼼히 설계하면 진짜 ‘골든 라이프 ’의 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노후 설계부터 내게 맞는 취미생활, 제2의 직업까지 고민하지 말고, ‘더중앙플러스’ 시리즈 ‘은퇴 who’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은퇴 Who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60 「 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 " 박 담당님, 저희 회사 상무로 일해 주십시오. " 2020년, 삼성화재에서 ‘담당’ 직급인 내게 한 자회사가 임원 자리를 제안했다. 내 직급인 담당은 부장과 상무 사이, 그러니까 일반직 중에선 가장 높지만 아직 임원 발령은 받지 못한 자리였다. 임원은 ‘직장인의 꽃’이라 불리는 자리이니, 50대 초반에 이런 제안 받는 것만으로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제의를 해온 곳은 자회사이긴 해도 삼성그룹 내 계열사라 대우도 좋았다. 나쁠 것 없는 이 제안에 나는 한참을 고민한 뒤 이렇게 답했다. " 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 정년을 마저 채우고 싶습니다. " 내 거절에 회사에서도 당황한 눈치였다. 당시 내 솔직한 속내는 이랬다. " 제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의 목록)는 은퇴 후에 더 이상 일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거였어요. 그런데 당시 자산은 집 한 채에 퇴직금, 그리고 시골에 사둔 조그만 땅이 전부였어요. 자산이 어중간하니 정년까지 근로소득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회사 임원을 하다 재계약이 불발되면 조기퇴직을 해야 하잖아요. 전 그냥 ‘가늘고 길게’ 정년까지 가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 하지만 인생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이 제안을 거절한 뒤, 나는 결국 다른 자회사의 준법감시인으로 발령을 받았다. 도장만 찍어주면 되는 한직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면 정년을 채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편한 자리이기도 했다. 과연 나는 소원대로 정년을 채웠을까. 2년 뒤인 2022년, 54세가 된 나는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회사에선 “정년 채우겠다며 임원 자리도 거절한 사람이 왜 희망퇴직을 하느냐?”고 의아해했다. 사실 내겐 그 2년 동안 삶의 원칙이 통째로 바뀌는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2023년 1월 1일부로 완전한 은퇴자가 된 나는 ‘지구여행가 박경식’으로 새로 태어났다. 은퇴 3년이 채 안 됐는데 20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며 버킷리스트를 원 없이 이뤄가고 있다. 심지어 은퇴 이후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는데도 내 계좌 잔고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어떻게 하루도 일하지 않았는데 자산이 불어난 걸까? 퇴직 2년 전 깨달은 새로운 자산운용법 덕분에, 퇴직 후 지난 3년 간 단 하루도 일하지 않고 여행 다니며 생활비를 펑펑 쓸 수 있었다. 같은 기간 그의 계좌 잔고는 8억원에서 12억원으로 4억원 이상 늘어났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박경식씨의 ‘화수분’같은 자산 운용법을 아래 링크에서 모두 공개한다. 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 순자산 40억 ‘백수 부부’ 비결 」 세후 53만9740원. 1999년, 대학 졸업 후 인천의 한 공기업에 취업한 ‘26세 정영주’가 받아 든 첫 월급 명세서에 찍힌 액수다. 난 지방에서 올라와 부모님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 흙수저 출신이라, 이 월급으로 주거비와 식비 등 모든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다. 과연 이 박봉으로 어느 세월에 중산층 이상의 삶에 편입할 수 있을까. 눈앞이 캄캄했다. 2023년, 나는 50세에 공기업 24년 차 차장이 됐다. 이 시기 내 급여 실수령액은 367만9360원으로, 여전히 많다고 할 순 없었다. 정년까지 10년이 남았지만 난 과감히 조기퇴직을 결정했다. 흙수저 출신에 박봉으로 근근이 버텨온 나의 퇴직 후 삶은 어떨까. 퇴직금을 생활비로 야금야금 헐어 쓰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거나, 또다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치열하고 고단하게 살아갈 거라 생각한 이들이 많을 거다. 반전이 있다. 현재 우리 부부의 순자산은 40억원(부동산 포함)이 훌쩍 넘는다. 순자산은 헐어 쓰지 않고, 여기서 만들어진 현금 흐름만 매월 1000만원씩 나온다. 게다가 이 현금 흐름은 매년 불어나는 추세다. 같은 직장에 다니던 남편도 2024년 퇴직하면서, 명실공히 ‘백수 부부’가 된 우리는 월 1000만원을 생활비로 풍족하게 쓰며 외식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삶을 즐기고 있다. " 혹자는 부자 남편이라도 만난 거냐, 복권에 당첨된 거냐고 의구심을 품지만, 남편 역시 나와 비슷한 흙수저 출신이다. 그리고 현재 자산을 이룬 기반은 우리 부부의 근로소득이 전부다. 부모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빈털터리 부부가 박봉으로 일궈낸 성과치고는 꽤 괜찮은 결과 아닌가. " 심지어 이 성과를 내는 과정은 크게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운이 따랐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테크였다고 생각한다. 대체 뭘 했기에 흙수저 부부가 적지 않은 자산을 불려 여유로운 은퇴 후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는지, 이만한 자산을 형성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는지, 이 방법대로 하면 누구나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속속들이 공개한다. 주가 폭락 때 노려 사표 썼다…순자산 40억 ‘백수 부부’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9879 「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 “대전 서부경찰서가 맡은 사건 중 종결되지 않은 각종 사건 관계 서류들이 보문산 기슭 흙더미 속에서 무더기로 발견돼 큰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1990년 10월, MBC 뉴스데스크 백지연 앵커의 목소리가 내 귓등을 때렸다. 그 순간 내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쿵쾅거렸다. 당시 33살이던 나는 대전 서부경찰서 소속 수사과장이었다. 대체 무슨 일인데 방송국 메인 뉴스에 우리 경찰서가 언급된 걸까. 사무감사를 앞두고 있던 때예요. 한 직원이 자기가 감당 못 할 서류 800건을 산에다 파묻어 버리고 도망간 거예요. 그 직원은 3일 만에 구속됐는데 그 일로 서부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되더라고요. 저는 징계는 피했지만 조치원 경찰서로 전보를 갔고요. 이 사건은 내게 공포로 각인됐다. 경찰은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공무원이라 여겼는데, 지휘 감독 체계에 따라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로도 옷을 벗을 수 있다니…. 마치 내가 당장 해고된 것처럼 아찔했다. 이때부터 나는 소위 ‘공포의 퇴직 준비’에 돌입했다. 출근 전, 퇴근 이후의 여유 시간은 모조리 자기계발에 쏟아부었다.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시작으로 제과·제빵 기능사, 사회복지사, 리더십 스피치 강사에 이어 노래 강사 자격증까지 땄다. 이뿐이 아니다. 새벽부터 떡집에 가서 떡 기술을, 유명 두부집을 찾아가 손두부 만드는 법을 배웠다.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따려고 주말마다 서울 신림동 학원에 새벽 기차를 타고 다녔다. 내 벌이는 생활비를 제외하고 온통 ‘퇴직 후’ 공포 퇴치에 쏟아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신다”고 추어올리지만, 난 늘상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고 외친다. " 돈·시간·노력을 어마어마하게 썼어요. 그런데 반전이 뭔지 아세요? 이렇게 고생해 배운 게 퇴직 후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더라 이겁니다. " 2012년, 55세에 계급 정년(총경으로 11년 근무한 뒤 승진 못 하면 퇴직하는 제도)으로 경찰복을 벗은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공포에 휩싸여 퇴직 후를 준비하던 당시의 정기룡(68)은 몰랐던 진짜 ‘은퇴 기술’이 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토록 가열차게 땄던 자격증들도 이제 옥석이 가려진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인생 3막’의 준비 스토리, ‘은퇴 공포’를 몰아낼 수 있었던 진짜 특별한 경험담까지 들려드리겠다.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은퇴 who’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배달·대리·탁송 중 이게 최고” 월 500 버는 前삼성맨의 부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6 “근무는 3시간, 책 보다 퇴근” 은퇴 뒤 찾은 월 100만원 꿀직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863 연봉 1억 맞추려다 지옥 맛봤다…KT 명퇴 뒤 ‘십알바’ 생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907 52세에 명퇴당한 MBC PD, 월 1000만원 찍은 ‘사소한 습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065 “남편이랑 놀았을 뿐인데…” 정년퇴직 부부 월 300 버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6753 박형수([email protected])

2026.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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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통합' 숱하게 논의했다고?…갸웃하게 한 국토부 장관 발언 [현장에서]

지난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는 ‘민생·안전’이란 주제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코레일, SR 등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주재한 이 자리에선 기관별 현안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졌다. 그런데 철도 분야 관심사인 고속철 통합, 즉 KTX와 SRT 통합에 대해선 거의 언급이 없었다. 장관은 물론 차관, 담당 국장도 해당 사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던 차에 김 장관이 다음 차례로 넘어가기 전에 언급했다. 그는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도 사실상 통합으로 결정이 됐다”며 “다만 일부 비판론처럼 준비 없이, 또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지금까지 숱하게 몇 년 동안 논의됐던 거에 대해서 좀 정확한 방침을 정한 것이며 이걸 진행한다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동안 많이 논의했기 때문에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인 듯했다. 하지만 고개가 갸웃했다. 고속철 통합을 두고 몇 년 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게 맞나 싶었다. 철도 전문가들과 철도업계에 확인해보니 그나마 고속철 통합을 제대로 다룬 건 문재인 대통령 때인 2021년에 양 기관 노사 대표와 전문가들로 거버넌스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 게 거의 전부였다. 당시 20여 차례의 회의를 거쳐 “코로나 19로 인해 경쟁체제가 정상적으로 운영된 기간(2017~2019년)이 3년에 불과해 효과 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통합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이후 고속철 통합 논의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오히려 지난 정부에선 통합이 아니라 정부가 코레일에 위탁한 관제와 유지보수 업무를 떼어내려는 논의가 더 활발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이 철도노조 등의 고속철 통합 요구만 지속적으로 나왔을 뿐이다. 그러다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선 공약임을 내세워 고속철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 기관 대표와 소수 전문가가 참석한 간담회만 세 차례 열렸을 뿐 통합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기구는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 또 코레일과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통합시 1만 6000석의 좌석이 더 공급될 수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절차나 용역 발주도 없었다. 물론 철도 고객인 국민의 의견을 들어보는 여론조사와 공청회 역시 시행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고속철 통합 로드맵을 발표한 뒤에야 관련 TF팀을 만들었고, 앞으로 통합 관련 연구용역과 검증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장관은 고속철 통합에 대해 몇 년 동안 숱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무보고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케이블TV 채널인 'KTV 국민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중이었다. 해당 내용을 세밀히 모르는 시청자들로서는 장관의 발언을 들으면 고속철 통합을 두고 꽤나 오랜 시간 많은 논의가 있었던 거로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12일에 열린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고속철 통합에 대해 “민간에 매각 못 하게 빨리 합쳐놓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업무보고도 지상파 방송 등에서 생중계됐다. 하지만 2013년 SR 설립 초기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려던 논의가 강한 반대에 부딪힌 이후 SR이 걸어온 길은 민간 매각과는 반대방향이었다. SR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인 2018년 2월에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아예 공기업이 됐다. 이듬해 1월에는 코레일과 동일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2016년 말 SRT 개통 이후 민간매각 논의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었다. 고속철 통합 결정은 정부 차원의 중대한 의사결정이다. 동시에 철도 고객인 국민의 이동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철도산업 전반에도 파급력이 지대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고속철 통합의 논리와 과정이 명확하고, 정교하고, 촘촘해야만 하는 이유다. 사실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근거와 분석 결과를 가지고 이해 당사자는 물론 국민을 설득하면서 차근차근 추진해야만 한다. 또 앞으로 철도산업이 가야 할 큰 그림도 그려야 하는 건 물론이다. 그리고 운영통합 과정에서, 용역 결과에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정책 방향을 과감히 바꿀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둬야만 한다. 속도만이 능사가 아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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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만에 달 가는 美로켓, 발사대로…우주비행사들 "준비됐다"

54년만에 달 가는 美로켓, 발사대로…우주비행사들 "준비됐다" 내달 6일부터 '아르테미스 2단계' 발사 기회 모색 우주비행사 4명 달궤도 비행후 귀환 임무…성공시 내년께 달착륙 시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약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2단계 임무를 위해 로켓을 발사대로 옮겼다. NASA는 17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Ⅱ(2단계)' 임무에 투입될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캡슐)이 결합된 발사체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내 기체조립 건물에서 39B 발사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높이 98m에 무게가 1천100만파운드(약 5천t)에 달하는 이 발사체를 지상에서 4마일가량 옮기는 데는 과거 아폴로 임무와 우주왕복선 시대에 사용됐던 거대한 운반 차량이 추가된 하중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투입됐다. NASA는 이 로켓을 발사대에 세운 뒤 내달 2일 연료 주입 시험(wet dress rehearsal)을 실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발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달 중 예정된 '발사 가능 기간'은 6∼8일과 10∼11일 닷새간이다. NASA가 이번에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2단계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Ⅲ(3단계) 임무에 앞서 로켓-우주선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과정이다. 우주비행사 4명이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돌아오는 여정을 약 10일간 수행한다. 이 임무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2027년)이나 2028년에 우주비행사들이 대망의 달 표면에 착륙하는 3단계 임무를 시도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3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로는 지휘관인 리드 와이즈먼을 비롯해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등 NASA 소속 3명과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이 선발됐다. 와이즈먼은 이날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로켓 이동이 시작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정말 대단한 날"이라며 "경외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와이즈먼을 포함한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2단계 발사 일정에 대한 질문에 "(아직) 실제 발사일을 알릴 의도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미 언론은 로켓과 우주선에 대한 일련의 점검 등에 필요한 시간과, 그동안 있었던 여러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면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가 당장 2월에는 시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2년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상태로 우주선이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아르테미스 1단계 시도 과정에서도 로켓의 연료 주입 문제와 수소 누출, 지상 인프라 차질 등으로 발사가 6개월 넘게 지연된 바 있다. 또 2022년 12월 아르테미스 1단계 임무가 완료된 뒤에는 우주선의 배터리와 환기, 온도 제어 등에 관한 다양한 결함이 노출돼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2단계 일정이 당초 계획(2024년 11월)보다 1년 넘게 연기됐다. AP통신은 이날 새벽 추위 속에서도 수천 명의 우주센터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오랜 기간 지연된 유인 달 탐사 임무의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1.17. 13:26

유럽,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에 반발…맞대응 채비

유럽,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에 반발…맞대응 채비 "집단안보 추구한다고 동맹국에 관세 때리나" 무역협정 의회 승인 보류, '무역 바주카포' 발동 검토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 각국은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며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고 지금 상황에 맞지도 않는다"며 "이 위협이 확인될 경우 유럽인들은 단합해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정부와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엑스에 "우리는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된 나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훨씬 많은 나라들이 관련된 문제다.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영국, 노르웨이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적었다. 독일 정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적절한 때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EU는 국제법을 지키는 데 있어 어디서든 항상 확고하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이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직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10%, 6월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나라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다. 이들은 최근 덴마크가 주관하는 그린란드 합동 군사훈련 '북극 인내 작전'에 자국군을 파견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미국과 각각 무역협정을 맺고 미국 수출품에 1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그린란드 관세는 이 관세율을 10∼25% 높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이날 관세 발표 이전부터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 물밑에서 논의해 왔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부터 설득하자는 제안과 함께 미국산 무기 수입 중단, 유럽 주둔 미군 지원 중단, 미군기지 통제권 회수 등 미군 자산을 압박 수단으로 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U와 미국이 지난해 맺은 무역협정을 되돌리는 방안도 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국가 주권은 모든 무역 협정 상대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린란드 문제와 무역협정 의회 승인을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당초 이달 26∼27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그린란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승인을 보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랑게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이 무역협정에 위배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라고 요구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17. 13:26

[단독]대치동 유명학원 강의 돌연 폐강…"강사들 임금 떼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유명 종합학원 강사들이 무더기로 임금을 받지 못해 고등학교·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학원 대표가 강사 임금으로 쓸 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학원 원장급 강사와 현장 강사로부터 학원 대표 A씨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고소인들은 A씨가 학원 수강료를 A씨가 운영 중인 다른 학원 계좌와 개인 계좌로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썼으며, 이 때문에 강사들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고소장에 썼다. 해당 학원은 전국 단위의 한 자율형 사립고 대비반, 초등생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며 한때 약 400명의 수강생을 보유했던 유명 대형 학원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피해 강사만 총 8명에 달한다. 해당 학원에서 일했던 강사 B씨는 2021년 5월부터 7월 사이 3개월 치 월급과 퇴직금 5787만원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강사 C씨도 2024년 9월부터 11월 사이 3개월 치 월급 등 5399만원을 못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강사 3명은 이미 A씨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까지 했지만,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강사들이 학원을 그만두면서 강의가 돌연 폐강되기도 했다. 그 피해는 입시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한 강사는 “폐강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학원에 왔다가 수업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멍하니 서 있던 학생도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직접 학원을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고,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강사들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했다. 강사들은 A씨가 학원을 운영하며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강사들은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수개월씩 참고 근무했지만, 결국 버티다 못해 학원을 떠났다. 한 강사는 “대표가 ‘다음 달에 주겠다, 사정이 나아지면 주겠다’며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사는 “학원을 그만둔 강사를 대신해 새로 들어온 강사는 임금이 밀리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근무를 시작하고 있었다”며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강사들은 학원 대표의 개인 빚 때문에 자신들의 임금이 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가 학생들의 학원비를 법인 계좌가 아닌 자기 개인 계좌로 따로 받은 적도 있다는 게 강사 측 주장이다. 학원에 근무했던 강사는 “사채업자로 보이는 사람이 학원에 찾아와 소란을 피운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한 강사는 대표에게 1억원 이상을 빌려줘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서울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2월 7일 교습비 변경 미등록, 강사 채용 미등록·해임 미통보 등 6가지 위반 사항을 이유로 들어 해당 학원에 60일간 교습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재 A씨는 문제의 대치동 학원 운영에서 손을 떼고, 역삼동에서 또 다른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임금을 받지 못한 강사들은 역삼동 학원에 대해서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추가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강사들의 임금 체불 문제 제기에 대해 A씨는 중앙일보에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삼동에 다른 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것에 대해선 “두 학원은 재무·법률적으로 명확히 분리된 별도의 사업체”라고 해명했다. 류효림.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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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웠는데 폐암 아닌 방광암?…"이 경험 있다면 의심해야"

방광암의 가장 강력한 적은 흡연이다. 담배는 폐뿐만 아니라 소변을 모았다 배출하는 방광에도 암을 키운다. 아릴아민·니트로사민 등 담배 속 독성 물질은 소변으로 변해 방광 점막을 자극하고 DNA 손상을 일으켜 암세포로 변한다. 흡연자의 소변 속 아민화합물 농도는 비흡연자보다 최대 30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방광암은 흡연한 기간이 길고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서호경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50%는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방광암 치료 첫 단계는 금연이다. 방광암인데 담배를 계속 피우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독성 물질이 끊임없이 공급돼 잘 치료되지 않는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암은 담배를 끊어야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광암 환자는 최근 10년 새 44% 늘었다. 한 번 발병하면 재발 가능성이 70%로 높은 방광암의 의심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혈뇨 비쳤다 사라져도 암일 수 있어 방광암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육안적 혈뇨다. 암세포가 방광 점막에 자라면서 혈관을 침범해 소변에 혈액이 섞인 것이다.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혈뇨는 초기 방광암에서 유일한 자각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이 노란빛을 띠지 않고 옅은 분홍색, 커피색, 흑갈색, 붉은색 등으로 변한다. 혈뇨가 있다고 반드시 방광암인 것은 아니다. 요로계 감염, 결석 등 비뇨기계 질환이 있을 때도 혈뇨가 있다. 그런데 방광암 환자의 80% 이상은 첫 증상으로 혈뇨를 경험한다. 혈뇨를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육안적 혈뇨로 병·의원을 찾은 사람의 13.2%는 방광암 등 비뇨기계 종양으로 진단됐다는 보고도 있다. 박성열 교수는 "혈뇨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광암 알리는 혈뇨 특징 방광암을 의심하는 혈뇨는 특징이 있다. 첫째로 무통성이다. 소변에 피만 비칠 뿐 아프지 않다. 둘째로 간헐성이다. 혈뇨가 계속 나오지 않는 대신 며칠 비쳤다 사라진다. 서호경 교수는 “혈뇨가 사라지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육안적 혈뇨가 있다면 방광암 등 비뇨기계 종양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색이다. 혈뇨의 색이 옅을 수도 짙을 수도 있다. 붉은빛이 짙다고 병기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혈뇨의 색은 종양의 위치, 출혈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방광암은 암세포가 근육까지 침범한 2기로 넘어가면 치료 양상이 달라진다. 주변 장기로 전이가 없어도 진행 병기라면 어쩔 수 없이 방광을 들어내야 한다. 소변을 모으지 못하니 인공 방광을 만들거나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 서호경 교수는 "방광을 들어내는 수술을 피하려면 혈뇨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라도 재발률 높아 방광암은 암세포가 방광 점막에만 있는 초기라도 5년 내 재발률이 50~70%나 될 정도로 높다. 방광 내시경으로 보면서 방광 내부에 있는 암세포를 긁어내 제거해도 재발한다. 방광암은 왜 재발률이 높을까. 방광은 암 발생에 취약한 환경이다. 서호경 교수는 “소변 속 발암 물질이 방광 내부 곳곳을 자극해 어디에서나 암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밭을 가꾸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잡초가 올라오는 것과 비슷하다. 그뿐이 아니다. 방광 점막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 조각이 소변을 타고 떠돌다가 다른 부위에 정착해 새로운 종양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결국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없애도 다른 부위에 새로운 암 덩어리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생길 수 있다. 방광 지키려면 수술 후 모니터링에 철저해야 방광암은 수술 후 정기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방광암 수술 후 첫 1~2년은 3개월마다 재발 여부를 살펴야 한다. 빨리 발견하면 방광 내시경으로 긁어내 암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복된 방광암 재발로 10~20번이나 방광 내부를 긁어내는 수술을 받으며 지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암세포가 점막층보다 아래에 위치한 근육·지방층까지 깊숙이 침투하면 긁어내는 방식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재발 방광암의 10~15%는 진행·전이성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생존율이 5~10%로 뚝 떨어진다. 최근엔 진행·전이성 방광암이라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면역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등으로 암 재발을 막으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거나 암세포만 정밀 타격해 미세 잔존 암을 제거한다. 국내에서 진행·전이성 방광암은 1차 치료로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면역항암제(아벨루맙)로 종양이 다시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유지요법으로 주로 치료한다. 주요 임상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유지요법은 1차 항암 화학요법 이후 12~15개월에 불과했던 진행 ·전이성 방광암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을 30개월까지 늘렸다는 점을 입증했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면역항암제 유지요법이 유일하다. 박세훈 교수는 “진행·전이성 방광암은 초기 항암 치료에 반응해도 재발 위험이 높아 공백 없이 치료 효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광암 예방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담배를 끊고 10년 정도 지나면 방광암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또 하루 2L 정도 물을 마시면서 수분을 섭취한다. 발암 물질이 소변과 함께 오래 방광에 머물지 않도록 한다. 대규모 연구 결과 수분 섭취가 많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방광암 위험이 크게 낮았다. 과일·채소 섭취를 늘리는 식단도 좋다. 육안적 혈뇨가 있을 땐 감별진단을 받는다. 방광암 초기 증상인 혈뇨를 빨리 발견하기 위해 40세 이상부터는 소변 검사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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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 "페북 그만" 쓴소리도...긴급회견 양옆 선 친한계 누구

‘김형동·배현진·고동진·박정훈·유용원·정성국….’ 14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교수)의 제명 결정에 반발한 한동훈 전 대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친한계 의원들이다. 이들은 한 전 대표의 입장 발표와 질의응답 때 곁에서 자리를 지켰고, 회견 뒤엔 박정훈 의원실에 모여 한 전 대표와 대응을 논의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제명 논란 국면에서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윤리위를 비판하며 한 전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의 친한계 인사는 누구고 어떤 계기로 한 전 대표와 가까워졌을까. 친한계 의원들을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스스로 친한계라고 자처하는 의원도 있지만, 본인을 ‘개혁파’, ‘혁신파’라고 칭하며 특정 계파로 규정짓기를 꺼리는 의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약 15~20명 정도로 파악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요즘도 친한계 모임을 하면 현역 의원만 20명 가까이 모인다”고 전했다. 친한계는 정치 경력이 비교적 짧은 초·재선이 많다. 당장 한 전 대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도 김형동·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유용원·정성국(이상 초선)으로 초·재선 위주였다.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지 얼마 안 된 만큼 친한계도 신인 비중이 높다. 대부분 한 전 대표가 직접 영입했거나, 한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때 당직을 함께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지·박정하·서범수(재선), 안상훈·정연욱·한지아(초선) 의원 등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 ‘시작’ 멤버들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시작이란 명칭은 2024년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 별칭인 ‘시작 캠프’에서 이름을 따왔다. 우재준·진종오(초선), 송석준(3선) 의원 등도 친한계 모임에 참석한다. 2024년 10월 한 전 대표의 대표 취임 후 첫 친한계 만찬에 참석한 김건·주진우(이상 초선) 의원 등도 한 전 대표와 특정 사안에 있어서 뜻을 같이한 적 있다. 친한계에는 한 전 대표 제안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들이 대다수다. 고동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다. 당시 한 전 대표가 고 의원의 저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읽고 영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성국 의원도 한 전 대표가 2024년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인재영입 1호로 정계에 입문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의원도 한 전 대표가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으며 측근으로 거듭난 인사들도 있다. 박정하 의원은 2024년 한 전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이었고, 한지아 의원은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지난해 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인 ‘국민먼저 캠프’에도 송석준(대외협력총괄위원장), 우재준(수행단장), 안상훈(정책위원장) 등 친한계가 포진했다. 친한계는 앞서 한 전 대표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거나, 북콘서트,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 등에 참석하며 다방면으로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기적으로 식사 모임을 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친한계는 한 전 대표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게시가 너무 잦다고 지적하거나, 한 전 대표에 대한 귀담을 만한 부정적 반응을 전달하는 식이라고 한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신지호 전 의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 원외 인사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한 전 대표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원외 친한계는 SNS, 방송 등에서 한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엄호한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5일 “당이 이 꼴이 돼가는데도 ‘입꾹닫(입을 꾹 닫는다)’ 하신다면 다음 숙청 대상은 여러분”이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15일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신청 기회를 부여한다”고 최고위 의결을 일시 보류하자, “제명은 장 대표가 풀어야 할 정치적 숙제”라고 비판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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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지아주 이민구치소 수감 중이던 멕시코 국적자 사망

美조지아주 이민구치소 수감 중이던 멕시코 국적자 사망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 6일만…멕시코 당국 "사망 경위 밝혀야"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조지아주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멕시코 국적자가 수감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멕시코 국적자 헤베르 산체스 도밍게스(34)가 지난 14일 새벽 조지아주 러브조이 이민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도밍게스는 지난 7일 리치먼드 카운티에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체포돼 이민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2023년 12월 애리조나 국경을 통해 불법 입국했으며, 체포 당시 이민법원 출두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ICE는 덧붙였다. 그러나 ICE는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조지아 애틀랜타 주재 멕시코 영사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자국민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사망 경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ICE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는 해당 시설을 포함해 총 4개소의 이민구치소가 있으며, 이들 시설은 과거 미국 정부 감사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과 인권 침해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도 조지아주의 포크스톤 이민구치소에 수감돼 열악한 수감환경을 호소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종원

2026.01.17. 12:26

트럼프, 'JP모건 CEO에 연준의장 제안' WSJ보도에 "완전히 거짓"

트럼프, 'JP모건 CEO에 연준의장 제안' WSJ보도에 "완전히 거짓" "JP모건, 1·6 의회시위 뒤 나와 금융관계 중단…2주내 소송"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짜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어떤 확인도 없이 내가 제이미 다이먼에게 연준 의장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며 "이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그런 제안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WSJ은 "몇 달 전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이먼에게 연준 의장직을 제안한 적이 있으나, 다이먼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가 제이미 다이먼에게 재무장관직을 제안한 것처럼 인식이 되고 있는데 그가 매우 관심을 가질만한 자리이긴 하지만, 문제는 스콧 베선트(현 재무장관)가 그 자리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제안은 전혀 없었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SJ을 향해 "사실 확인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훼손된 신뢰도가 계속 추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1월 6일 의회 시위 이후 JP모건 체이스가 나에 대해 부당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금융 관계를 중단(디뱅킹)한 것에 대해 향후 2주 안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의회 폭동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당으로 난입해 일으킨 폭력 사태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당시 대선을 두고 "사기극"이었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고, 지난해 1월 취임 후에는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했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조언자 역할을 했지만, 1·6 의회 폭동 이후 JP모건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사업 관련 계좌를 폐쇄하면서 둘의 관계는 크게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다이먼 CEO가 국정 기조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관계가 조금씩 회복돼 왔지만, 최근에는 다이먼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소 추진을 공개 비판하며 다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17. 11:26

아르헨 밀레이,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창립멤버 참여키로

아르헨 밀레이,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창립멤버 참여키로 트럼프, 서한 보내 제안…아르헨 언론 "외교 공조 강화" 평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자신이 주도하는 국제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창립 멤버로 초청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암비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화위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고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초청장을 공개하며 "아르헨티나가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초청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언제나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고 생명과 재산,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본인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하고 발언할 공식 대표를 지정할 권한도 부여받았다. 이번 초청은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아르헨티나와 미국 간 정치·외교적 공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남미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회주의에 맞서는 글로벌 리더'로 평가하며 이데올로기적 동질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밀레이 대통령이 외교 노선을 친미·친이스라엘로 명확히 설정하고,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온 점도 이번 초청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평화 구상의 2단계 핵심 기구로 평화위원회 창설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총 12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며,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담당할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창립 멤버는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등이다. 미국이 지지하는 가자지구 평화 계획은 지난해 10월 처음 발효돼 인질 전원 석방과 교전 중단을 이끌어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문제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6.01.17. 11:26

이스라엘, 美 가자집행위 구성 반대…"우리 정책에 반해"

이스라엘, 美 가자집행위 구성 반대…"우리 정책에 반해" "튀르키예 외무장관 포함돼 불만인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스라엘은 미국 백악관이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시행을 위해 발표한 가자지구 집행위원회 구성에 반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집행위원회 구성에 관한 발표는 이스라엘과 조율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정책에 반대된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접촉할 것을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그러나 가자집행위 구성의 어떤 부분이 이스라엘 정책과 충돌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우방 미국을 비판한 것은 드문 일이다. 백악관은 전날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 평화위원회 집행위원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인 이 위원회는 루비오 장관,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백악관은 아울러 평화위원회의 하위조직인 가자집행위원회 위원 11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고위대표 사무실과 가자 과도기 통치를 맡는 실무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지원하는 이 조직에는 윗코프 특사, 블레어 전 총리,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 11명이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튀르키예의 피단 장관이 포함된 데 이스라엘이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한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전쟁 복귀 준비를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성명에서 이번 위원회 구성이 이스라엘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이집트, 튀르키예 지도자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평화위원회에 초대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17. 11:26

"미국 물러가라" 그린란드·덴마크서 트럼프 규탄시위(종합)

"미국 물러가라" 그린란드·덴마크서 트럼프 규탄시위(종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시위가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와 덴마크 본토 곳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열린 시위에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비롯한 수천 명이 참가해 그린란드 국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항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하며 그린란드어로 그린란드를 뜻하는 '칼랄리트 누나트'를 외치고 원주민인 이누이트족 전통 노래를 불렀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도 시청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 '그린란드에서 손 떼라'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국기를 흔들었다. 이들도 '칼랄리트 누나트',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 등 구호를 외치며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트럼프의 정치 구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틀어 '미국 물러가라'(Make America Go Away)라는 문구를 새긴 야구모자를 썼다. '미국은 이미 ICE가 너무 많다'라고 쓴 팻말도 등장했다. 최근 미국에서 지탄받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과 동토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을 동시에 꼬집은 말이다. 누크 집회에 참가한 그린란드 싱크탱크 북극허브의 아비야야 로싱올센은 "우리나라의 자결권과 우리 국민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며 "이는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세계와 관련된 투쟁"이라고 말했다. 집회는 오르후스·올보르·오덴세 등 덴마크 다른 도시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이날 집회를 조직한 덴마크 내 그린란드인협회 우아구트는 "그린란드의 민주주의와 기본적 인권을 존중하라는 뚜렷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덴마크를 지지 방문 중인 미국 여야 의원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고 덴마크는 우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이라며 "이 논의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미국에 덴마크보다 더 나은 동맹국은 거의 없다"며 "덴마크인들에게 나토 동맹국으로서 의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행동을 한다면 어느 나라가 우리와 동맹을 맺거나 우리 약속을 믿겠는가"라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누크에서 시위가 열리는 동안 그린란드 합동 군사훈련에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에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2∼13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설문에서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찬성한다는 미국인은 17%에 그쳤다. 군사력을 동원한 그린란드 점령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론조사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17. 10:26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유럽 8개국에 "내달부터 10% 대미 관세"(종합)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유럽 8개국에 "내달부터 10% 대미 관세"(종합) 덴마크·프랑스·독일·영국 등 대상…"6월부터는 25%로 인상" "그린란드 완전히 매입할 때까지 관세 부과…즉각 협상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목적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란드로 향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지구의 안전과 안보, 생존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거나 파견 의사를 밝힌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 이 잠재적 위험 상황이 의문의 여지 없이 신속히 종결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2026년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purchase)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관세 부과를 이어감으로써 이들 유럽 국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우리가 국가 안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 해 동안 관세나 다른 어떤 형태의 대가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덴마크와 유럽연합(EU)의 모든 회원국, 기타 국가들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며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이제 덴마크가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세계 평화가 위태롭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거듭 펼쳤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의 미국만이 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매우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며 "미국의 국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전반의 안보가 걸린 상황에서 아무도 이 신성한 땅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와 관련해 "미국은 150년 넘게 이 거래를 추진해왔다. 수많은 대통령이 시도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덴마크는 항상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며 "매우 탁월하지만 극도로 복잡한 이 시스템은 각도와 범위, 경계 지점을 고려할 때 이 땅(그린란드)이 포함될 때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관세 및 그린란드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17. 10:26

인도네시아서 11명 탄 정부 어업감시 항공기 실종

인도네시아서 11명 탄 정부 어업감시 항공기 실종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승객과 승무원 11명을 태운 항공기가 17일(현지시간) 비행 도중 실종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바섬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를 출발해 술라웨시섬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로 향하던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 감시기가 오후 1시 17분께 교신이 두절됐다. 사고 항공기는 에어버스 그룹 산하 ATR이 제작한 중소형 프로펠러 여객기 ATR 42-500 기종으로 승무원 8명과 해양수산부 직원 3명이 타고 있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항공기의 마지막 교신 지점 위치와 진행 방향 등을 토대로 항공기가 남술라웨시주 불루사라웅산 정상 부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군경 등 400여명과 공군 헬기, 무인기(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지만, 악천후와 블루사라웅산의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실종 당시 날씨가 흐려 항공기 조종사의 시야가 평소보다 짧은 약 8㎞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ATR은 이 항공기 사고에 대해 통보받았고 현지 당국의 조사에 자사 전문가들이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1.17. 10:26

81세 우간다 대통령 7연임 확정…득표율 71.65%

81세 우간다 대통령 7연임 확정…득표율 71.65%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동부 아프리카 우간다 대선에서 요웨리 무세베니(81) 대통령이 7연임에 성공했다고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간다 선관위는 이날 수도 캄팔라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71.65%의 득표율로 지난 15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가수 출신 정치인 보비 와인(43)은 2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6년 1월 쿠데타로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 2021년 선거에서 6연임에 성공하며 40년간 우간다를 통치했다. 이번 승리로 그의 통치 기간은 45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는 2005년 7월 대통령 3선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2017년 12월 대통령 나이 상·하한 규정을 없애는 등 장기 집권을 위해 2차례 헌법을 뜯어고쳐 비난받은 바 있다. 이번 선거도 허위정보 유포 방지를 명분으로 인터넷이 차단되고 야권에 탄압이 가해진 상황에서 치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밤 군인과 경찰이 자신의 집을 급습했으며, 아내를 비롯한 가족이 가택 연금을 당한 가운데 자신은 탈출했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는 와인 지지자들의 집회가 보안군의 발포로 수시로 중단됐고 수백명이 체포됐다. 투표 후 벌어진 시위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간다 경찰은 방어 목적으로 발포에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시위대 측은 보안군에 10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후계자로 아들인 무후지 카이네루가바 군 총사령관을 내세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죽거나 노쇠하지 않은 한 권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일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17.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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