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의 한국산 제품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이 예정대로 처리될 경우 추가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 장관은 "다음 주 예정된 우리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상황을 설명했고, 미국 측은 이를 아주 높이 평가하며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고 한미 간 협상 내용이 이행된다면 관세 인상과 관련한 관보 게재라든가 그런 추가 조치는 없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법 122조에 따라 현재 10%가 부과되고 향후 15%까지 인상이 예정된 관세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동등한 대우이거나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여지를 열어두고 왔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방향성과 큰 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쿠팡 투자사들이 제기한 무역법 301조 조사 청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원론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장관은 "미국 측은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이번 사안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국내 법적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 같은 투자 협의를 했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게 대우를 하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국내 현안인 기름값 급등과 관련해서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 등 강력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고했다. 김 장관은 "최고 가격 고시제 관련해서 지금 거의 준비는 다 마쳤다"며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고, 내용이라든지 방식에 대해서는 실제로 시행하게 되면 바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쿠웨이트의 감산 발표 등 불안정한 원유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현재 있는 비축유를 중심으로 대응하면서 아랍에미리트 쪽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치지 않는 방향으로 열어준 것도 있고 그 이외에 다른 대체 지역 등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8. 3:33
" [email protected] " 박용석([email protected])
2026.03.08. 3:30
통가 누쿠알로파 북북동쪽 바다서 규모 6.1 지진 (서울=연합뉴스) 8일 오후 6시 28분 24초(한국시간) 통가 누쿠알로파 북북동쪽 594km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남위 15.93도, 서경 173.9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17km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뉴스
2026.03.08. 3:26
이란 대통령, 중동국가 공격 '개인적 사과'에 강경파 반발 IRGC, 사과 언급 뒤에도 걸프국 공격 이어가 보수 의원들 "굴욕적…최고지도자 선출 서둘러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갈등 완화를 시도했으나 내부 강경파의 반발만 불러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최고지도자 선출을 촉진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깜짝 발표는 이란 정부가 이 전쟁을 더 넓은 지역적 대립으로 확대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메시지는 암묵적으로 정치적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받아들인 중동 이웃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경우 역내에서 고립을 더 자초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개인적'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언급은 국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내부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표 뒤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 IRGC는 성명에서 이들 국가를 겨냥한 공격이 아닌 미군 기지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포함된 3인의 임시 지도자위원회 구조가 이론상으론 단일 최고 권력 체제보다 그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부여하지만, 실제로는 IRGC 같은 강력한 군사·안보 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이란 대통령이 이 지도자위원회 일원이긴 하지만 대통령에겐 군통수권이 없다. 이란 강경파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웃 국가들에 사과한 것을 맹비난하며 차기 지도자 선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미드 라사에 이란 국회의원은 "페제시키안의 약하고 비전문적이며 공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메시지는 전문가회의 의장단과 위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해 이 임시 지도부의 활동을 종결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의원도 이 발언이 "굴욕적"이라며 새 지도자를 신속히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회 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도 분쟁 중엔 중동 지역의 모든 미국·이스라엘 기지가 '합법적이고 정당한'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반발을 의식한 듯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8일 국영TV를 통해 "우리는 형제 같은 관계인 이웃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도 "적이 한 국가의 영토를 이용해 우리 영토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어조를 다소 강경하게 틀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우리 이웃의 영공, 영토, 영해가 이란 국민을 공격하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개방성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거의 즉시 사라졌다"며 "그(트럼프)는 우리의 역량, 결단, 의도를 오역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08. 3:26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금전을 받고 타인의 집을 대신 공격하는 이른바 ‘보복 대행’ 범행을 저지른 20대가 구속됐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나리 수원지법 판사는 이날 재물손괴, 주거침입,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화성 동탄2신도시 한 아파트 4층 세대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뿌리고 붉은색 래커와 본드를 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피해 세대 거주자와 관련한 허위 사실이 담긴 유인물 30여장을 현장 곳곳에 뿌려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음 날인 5일 0시 19분쯤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6일 오후 4시 18분쯤 대구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대출 안내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던 중 소개받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시키는 일을 해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대가로 현금 7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보복 대행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 지시를 내린 ‘상선’이 다른 사건의 지시자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2일과 24일에도 화성 동탄신도시와 군포시에서 유사한 수법의 보복 대행 범행을 저지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들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상선의 지시를 받고 가상화폐 등을 대가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보복 대행 사건이 경기남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2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 상선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8. 3:17
장애인 스포츠 간판스타 김윤지(19·BDH파라스)가 한국 여성 선수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김윤지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에서 38분00초1의 기록으로 12명 중 1위에 올랐다. 독일의 안야 비커가 38분12초9로 은메달을, 켄달 그레치(미국)가 38분36초1로 동메달을 땄다. 패럴림픽에서 무려 20개의 메달을 따낸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가 38분47초9로 4위에 올랐다. 김윤지는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역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신의현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이정표도 세웠다.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경기에서 강미숙이 은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개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여자 선수는 김윤지가 최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개인 12.5㎞ 경기에서는 총 4차례 사격을 한다. 한 번 사격에 임할 때마다 5발을 쏘며 못 맞춘 표적 1발당 기록에 1분이 추가된다. 주행에 강점이 있는 김윤지는 첫 사격 전까지 선두를 달렸다. 다섯 발을 모두 맞춘 김윤지는 계속 1위를 유지했으나 두 번째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쳐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후엔 모두 명중시켰고, 마지막 주행에서 선두로 나선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6년 6월생인 김윤지는 선천적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를 안고 태어났다. 세 살 때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했다. 당초 수영으로 엘리트 선수로서 첫 걸음을 뗀 김윤지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엔 노르딕스키를 시작했다.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하계 대회에서 모두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25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한 김윤지는 이번 패럴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패럴림픽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 경기에서는 사격에서 부진해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오르며 한국 장애인 체육계 새 역사를 썼다. 김윤지는 학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자신과 같은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를 배출하는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1학년 1학기에는 과 수석까지 차지하는 등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패럴림픽을 위해 지난 학기엔 휴학했지만 공부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했다. 김윤지는 사상 첫 2관왕 도전에도 나선다. 특히 사격을 실시하지 않는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추가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3.08. 3:15
미국의 대이란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 천문학적인 요격 미사일 소모전 양상이 본격화하면서 주한미군 자산의 중동 차출이 현실화했다. 이미 패트리엇 발사대 등의 반출이 시작된 데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도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반도의 방공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미 군 당국이 이날을 전후해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발사대·요격 미사일과 기타 공격용 미사일을 외부로 이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한미군 소속 패트리엇 포대는 총 8개로, 각 포대는 6~8기의 발사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 통제소, 요격 미사일 재고와 운용 병력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이란의 핵 시설 공습 작전인 ‘한밤의 망치’를 위해 2개 포대가 중동으로 이전할 땐 500여명의 병력이 순차 이동했다. 다만 이번엔 발사대·요격 미사일 위주로 먼저 이동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탄 수급이 그만큼 급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이전 배치됐던 2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는 한반도로 복귀했고, 나머지 1개 포대는 현지에 남아 있다. 한국에 있는 7대 포대 중 1~2개 포대 분량의 발사대·요격 미사일이 또 빠져나간다면 일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 “우리는 한반도에서 강력하고 준비된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전력 태세를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 방위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특히 촉각을 기울이는 건 사드 체계도 반출될 지 여부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내부에서 관련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패트리엇과 사드는 ‘장대한 분노’에서 미 측 주요 투입 자산 가운데 상위 목록에 올라 있다. 현재 이란 사태에서 미국은 크게 세 개의 축 위주로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구축함 발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원거리 정밀 타격(standoff·스탠드오프) 무장 ▶패트리엇·사드, SM-3 해상 요격 미사일 등을 통한 중동 내 미군 기지 19곳에 대한 직접 방어 ▶이란에 대한 전술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광역 방어 등이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개전 100시간 내에 사드 24발, SM-3 24발, SM-2·6 96발, 패트리엇-3 MSE 64발을 소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되며 발사대당 8개의 발사관이 있다. 산술적으로 1개 포대가 구비하는 최소 미사일이 48발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 절반을 이미 썼다는 뜻이다. 특히 CSIS는 미 전쟁부의 조달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미군이 보유한 사드 미사일의 총 재고를 534발로 추정했다. 이후 ‘한밤의 망치’ 작전과 관련해 사드 재고를 20%~50%를 소진했을 수 있다고 봤다. 사드는 미사일 1기당 150억원이 넘고, 함대공 요격 미사일인 SM-3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다. 보통 1기의 탄도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 2발을 쏘는데, 이란이 미사일 1기로 미국의 고가치 자산을 노릴 때마다 미국은 300억~800억원의 요격 미사일을 소진한다는 뜻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6주까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결국 요격 미사일의 재고량에서 싸움의 장기적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 추정치는 2000기~6000기로 다양하지만, 개전 초반 이란의 미사일 소진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 행정부가 사실상 전세계 주둔 미군 자산을 동원 대상으로 보고 ‘영끌’을 시도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에 비축된 사드·패트리엇 재고도 동원의 대상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축은 이미 국산 요격 체계인 천궁-I·II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공군도 패트리엇 8개 포대를 운용하는 만큼 주한미군의 패트리엇이 일부 빠진다고 우리 방공망 대응에 즉각적인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드는 다르다. 다층 방공망을 짜는 데 있어 아직까지 대체 불가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천궁과 패트리엇은 15~40㎞ 이상 중·하층 요격 체계이고, 사드는 40~150㎞의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을 시도한다. 현재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1개 포대 가운데 발사대 일부나 요격 미사일이 외부로 빠져나갈 경우 고고도 방어는 단번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한국형 사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블록-I(40~60㎞에서 방어)의 전력화는 내년 하반기에야 이뤄진다. 100㎞ 이상 방어 체계인 SM-3는 도입 계획 단계이고, L-SAM-II는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업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 하며 도입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규모 및 역할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전략적 유연성’ 적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물린다. 특히 사드는 도입 과정에서 국내 여론이 갈라지고 중국의 경제 보복까지 이어지는 등 정치적 상징성 또한 작지 않다. 사드가 실제 차출된다면 한·미 동맹의 이상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군의 사드 재고가 중동에서 상당량 소진된다면,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재고를 즉각 보급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라며 “김정은이 미국의 군사 개입 의지보다 개입 능력 자체를 의심하게 되면 과감한 저강도 도발이나 국지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진다”고 짚었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3.08. 3:10
중동 정세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과 외국인 배우자 등 총 206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8일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9일 새벽 2시를 전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전세기는 8일 오후 5시 35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이륙했다. 최종 탑승 인원은 우리 국민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영국·프랑스·캐나다 국적자 각 1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285명이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38명이 취소 의사를 밝히고 53명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 사전 신청 없이 도착한 12명을 포함해 최종 인원이 확정됐다. 에티하드항공이 운영하는 이번 전세기는 정부가 한-UAE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성사됐다. 특히 현지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질환자 및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국을 최우선으로 추진됐다. 현지에는 외교부와 경찰청 소속 신속대응팀 12명이 사전에 파견되어 주 UAE 대사관과 함께 탑승 수요 조사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전세기 출발 전 입국 수속 과정에서 현지 대피 경보가 세 차례나 발령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대응팀의 안내에 따라 모두 안전하게 공항 내 대피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관련 법령에 따라 외교부가 고지한 탑승 비용(약 140만 원 내외)을 오는 4월 30일까지 지정 계좌로 납입할 예정이다. 한편 UAE의 하늘길이 다시 열림에 따라 이번 전세기 인원을 포함해 현지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 약 1500여명이 직항 및 경유 민항기를 이용해 이미 출국했거나 출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중동 여타 국가에 남아있는 국민들도 모두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8. 2:53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 노선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노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당내 인사들도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지역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백의종군해 우리 당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시장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자는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였던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 시한을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공관위는 “온라인 공천 시스템 접수자가 몰리면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신청자가 있어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08. 2:27
日살상무기 수출 확대 추진에 '반대' 57%·'찬성' 37% 교도통신 여론조사…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64%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와 여당이 방위장비 수출 규정을 대폭 완화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인 절반 이상이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교도통신은 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1천5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과 관련해 56.6%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36.9%는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한 것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는 의견은 85.4%에 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3.2%포인트 하락했으나 6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중의원 선거(총선) 직후 집권 자민당 의원들에게 선물을 돌린 데 대해서는 65.7%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의견은 30.2%였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식품 소비세 2년간 한시적 면제 방안에 대해서는 58.4%가 찬성했다.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찬성 응답자가 7.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내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하는 것과 관련한 문항도 질문했다. WBC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에 새로 가입하거나 가입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4.9%에 불과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08. 2:26
샤오미CEO "AI시대엔 주 3일, 하루 2시간 일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앞으로 노동형태가 크게 바뀌어 근무시간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기도 한 레이 CEO는 최근 중국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 기간 취재진과 만나 "AI 시대에는 많은 규칙이 다시 쓰이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일주일에 3일만 일하고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로 삶의 질과 일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기술발전이 노동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직업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으로 발전된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활용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더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규모로 공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미 실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AI와 자동화 확산 속에서 청년 취업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왕샤오핑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 대학 졸업생 수가 약 1천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 CEO는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산업과 분야를 찾은 뒤 이 분야에서 3∼10년 정도 꾸준히 경험을 쌓아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 앞으로 더 큰 발전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08. 2:26
이란 안보수장 "美, 대가 치를 것"…트럼프 "그는 이미 패배"(종합) 라리자니 "미군기지 보복은 우리의 권리"…트럼프 "그가 누군지도 몰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곽민서 기자 = 이란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9일째로 접어든 전쟁 상황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란이 미국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굴하지 않겠다며 강경 보복을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이미 패배해 주변국에 굴복한 상태라고 직접 응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방영된 국영TV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데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절대 항복하거나 보복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우리가 절대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고, 리더십은 단결돼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싸우는 데 어떠한 분열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적들이 (중동)지역 내 군사기지에서 우리를 공격할 때 이에 보복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란이 주변국에 항복했다는 식으로 언급한 바 있다. 라리자니는 또 미국이 이란을 '베네수엘라 방식'으로 해체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고 이스라엘에 속았다는 걸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對)이란 전선 투입설이 나오는 쿠르드족을 향해서도 "우리 군은 이들(쿠르드족) 집단에 실수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라리자니는 현재 이란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과도기 실권자로, 이란 최고지도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았던 그는 이번 공습 전 하메네이로부터 국가 운영 업무를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실권자의 경고성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라리자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다. 조금도 관심 없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라리자니는) 이미 패배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라리자니)는 중동 전체를 장악하려 했고, 그래서 그 모든 로켓이 오래전부터 그 국가(걸프국)들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바로 나 때문에 그가 모든 국가에 굴복하고 항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리자니를 비롯한 이란 지도자들이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영향력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무조건적으로 항복할 때까지 미국의 공습은 계속될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현시점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다. 그들은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충성스러운 동맹국들은 이미 참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중동에 항공모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조금 늦은 것 같지 않나. 좀 늦었다"라며 다시 한 번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08. 2:26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탈당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복당을 불허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8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배현진)를 열고 박 구청장의 재입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은 “박 구청장이 법원 1심 무죄 판결을 근거로 재입당을 요청했지만,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대한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고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재입당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당은 또 “과거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당시 사면·복권된 후보를 재공천하며 겪었던 뼈아픈 패배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당시 사면·복권된 후보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자를 의미한다. 박 구청장은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혐의로 2023년 2월 구속기소되면서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계를 제출하고 6·3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청장 재선 도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당의 복당 불허 결정에 대해 박 구청장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최종 판단은 중앙당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결정은 배현진 의원이 당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 이후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복귀한 뒤 내려진 첫 주요 당무 결정이기도 하다. 서울시당은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며 안전하고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08. 2:20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9일째로 접어든 8일, 중동 곳곳이 화염에 휩싸이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주변 걸프국 국가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며 사과했지만,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공격이 재개됐다. 공격을 받은 국가들이 "사악하고 위험한 침략 행위"라고 반발하는 등 다자 간의 충돌 구도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이란은 7일 밤부터 8일 오전 사이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주변국을 타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8일 수도 리야드 인근에서 드론 30여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미국 대사관 인근과 샤이바 유전을 겨냥했다고 한다. 또, 쿠웨이트는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연료 탱크 등을 겨냥한 드론 공격에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 건물과 일부 민간 시설이 피해를 봤고 국경 경비 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는 전날 공중에서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한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바레인은 이날 수도 마나마의 항구 인근 시설이 공격을 받아 전 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주변국 다수를 무차별 타격하는 배경에 대해 “전선을 최대한 넓혀 미국과 동맹국에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날 공습에 대해 해당 국가가 아니라 미군 기지 등을 겨냥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법원장은 7일 X(옛 트위터)에 해당국 미군 기지들이 이란 공습에 이용되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 목표물을 상대로 한 강화된 (이란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당초 이란과의 확전을 피하려던 걸프국들의 인내심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는 8일 공식 성명을 내고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은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이란의 확전 방식을 확인시켜 주는 위험한 침략 행위"이라고 규탄했다. 2일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던 것보다 수위가 올라갔다. 한편, 로이터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사과를 표명하기 전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면서 "사우디의 영토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사우디도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도 이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를 공습해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외작전부대인 쿠드스군 지휘관들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내걸고 이들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진행 중이다. 7일에도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 인근에 병력을 투입해 공격했다. 레바논은 이 공격으로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는 것은 당신들의 책임"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이제 당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때"라고 압박했다. 전쟁에 대해 소극적이던 유럽도 점차 빨려 들어가고 있다. 당초 '개입 불가'를 외쳤던 영국은 미군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 공군기지(인도양 차고스 제도) 이용을 불허했던 방침을 바꾼 데 이어 키프로스와 카타르 등에 군함과 전투기를 급파했다. 프랑스 역시 아부다비의 프랑스 해군 기지가 드론에 피격되자 라팔 전투기를 파견하고 샤를 드골 항공모함의 지중해 급파를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전략적 파트너 국가의 요청이라며 탄도 미사일 요격용 방공 시스템을 보냈다. 또, 자국 내 미군 기지를 병참이나 비전투 작전용으로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한편 이란 대통령의 '화해' 메시지에도 몇 시간 만에 주변국 공격이 재개된 것을 두고 이란 지도부가 심각한 권력 분열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실질적인 군사권을 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온건파인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타격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에제이 대법원장 등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가디언도 하메네이 사망 이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면서 "전시 상황인데도 중앙의 지휘 체계가 무너졌다"고 짚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6.03.08. 2:10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 이란 국기,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태극기가 함께 나부꼈다. 이란 출신 이주민 약 100명이 모인 집회 현장에서다. 이들은 미국·이스라엘이 자국을 공격한 것에 대해 “독재 정권 해체를 위해 필요했던 인도적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땡큐 USA, 땡큐 이스라엘”을 연호했다. 이란인 등으로 구성된 재한 이란 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의정부지 앞에서 이란 독재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이란 정권 무너져라, 이란 독재 끝내자”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참가자들은 곧이어 주한(駐韓)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한 이란 네트워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붕괴한 옛 왕정의 레자 팔레비 왕세자의 이란 복귀와 집권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 온 단체다. 단체는 “이번 공격은 이란 국민에 대한 전쟁이 아니다”며 “대량 학살과 아동 살해를 저지른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인도적 개입이자, 테러를 후원하고 국정을 거부하는 자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지원하겠다”며 “이란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에 ‘땡큐’라고 적힌 팻말 등을 들어 보였다. ━ “하메네이가 날아갔다” 참가자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얼굴 가면을 쓴 사람에게 감사 의미의 꽃을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바닥에는 이번 공격 중 전사한 미군 사진과 함께 조화와 촛불 모형 등을 전시했다. 이날 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최근 이란에서 유행한다는 노래 ‘하메네이 파르 파르(Khamenei Par Par)’를 불렀다. ‘하메네이가 날아갔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했던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단체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당시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하던 중 공격 소식을 접했다. 파르토비 다니엘(48) 재한 이란 네트워크 대표는 “이란 정부에 인질로 잡혀 있던 국민을 해방해 줘서 감사하다”며 “희생된 미군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환영의 뜻을 표현했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에 대한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신변 위협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한 한 참가자는 “부모님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리라도 여기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이란에선 아직도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족과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3.08. 2:10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8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자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공천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김이수 공관위원장은 이날 제주와 전북 지역에 공모한 후보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제주지사 경선에는 최연소 도의회 의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문대림 후보, 현직 지사로서 도정을 이끈 오용호 후보, 3선 의원인 위성곤 후보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전북지사 경선 역시 재임 중인 김관영 지사와 수석대변인을 지낸 3선 안호영 의원, 정무부지사 출신의 재선 이원택 의원 등 3인 경선으로 확정됐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 국민)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진행된다. 조승래 사무총장(공관위 부위원장)은 "제주의 경우 예비경선 없이 바로 본경선을 치르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의 가감산 논란에 대해서는 "여러 이의신청이 있었으나 종래의 가감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확정했다"며 내일 최고위원회 보고를 통해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은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조정될 전망이다. 조 사무총장은 "제주 4·3의 특수성을 고려해 해당 시기에는 경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선관위에서 검토하겠지만 4월 10일은 지나야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관위는 남은 지역에 대한 순차적 심사 계획도 공개했다. 세종과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대전·충남 등 충청권은 통합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 또한 통합 문제 결론에 따라 추가 공모나 통합 경선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부산은 내일부터 5일간 추가 공모를 한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8. 2:03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신동욱 국민의힘수석최고위원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정치적 진로와 당이 처한 상황, 지역구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선거인 만큼 당 지도부와 출마자, 당원·지지자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도 당도 모두 위기”라며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심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백의종군하겠다. 우리 당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나 의원은 “이미 오래전 지도부에 뜻을 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부터 반성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패배감은 버리고 여당 폭정에 맞서는 단단함이 필요하다.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도전자들끼리 예비경선을 치른 뒤 현역 단체장과 최종 경선을 치르는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을 도입했다. 다만 주요 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한 ‘1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공천 접수 마감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당내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8. 2:00
8일 중국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왕이(王毅·73) 외교부장이 임박한 미·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 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주장했다. 외교부장으로 12번째인 올해 전인대 기자회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겸하는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전쟁과 미·중, 중·일 관계 등 90여분간 21개 질문에 답변하며 중국의 외교정책을 피력했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예년과 비교해 날 선 ‘전량외교’(戰狼·늑대전사) 용어는 구사하지 않은 채 온건한 메시지로 일관했다. 관심을 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여섯 번째 질문으로 소화했다. 미국 CNN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시정연설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는 등의 양국 관계 완화 노력에 대해 질문하자 왕 부장은 “양국이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을 초래할 뿐이며 충돌과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올해는 중·미 관계에 ‘중요한 해(大年)’”라며 “고위층 교류 일정이 이미 탁자에 오른 만큼 양측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적절한 환경을 만들며, 존재하는 갈등을 통제하고 불필요한 방해를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태도는 시종 적극적이고 개방적이었다”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지만 세세한 준비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란 전쟁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외교, 중러관계에 이어 세 번째로 다뤘다. 이란 전쟁이 불러온 국제 질서의 변화를 중국이 중시한다는 의미다. 왕 부장은 “이란 전쟁이 각국이 모두 걱정하는 문제이자 현재 국제 정세의 초점”이라고 정의한 뒤 “휴전하고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 존중, 무력남용 불가, 내정 불간섭, 정치적 해결, 대국의 건설적 역할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촉구했다. 끝으로 “중동국가의 진정한 친구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중국은 중동에 질서를, 국민에게 안녕을, 세계에 평화를 돌려주길 원한다”며 원론적 발언에 그쳤다. 일본에 대해서는 80년 전 도쿄재판을 언급하며 역사 반성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일본 현직 지도자가 대만 문제가 일본의 ‘존망 위기 사태’를 구성하며, 이른바 집단 자위권 행사를 주장했다”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다”며 “많은 일본 국민이 눈을 부릅떠 오늘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왕 부장은 지난 2024년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 아이디어와 단계적·동시적 원칙에 입각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언급한 뒤로 2년째 ‘한반도 패싱’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임박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는 의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중국은 북핵을 2024년 한·중·일 3국 서울회의 공동성명에서 정치적 해결만 언급하는 등 북미 당사자 원칙을 따르고 있다”면서 “북한도 9차 노동당 대회 특사의 베이징 파견을 늦추며 북·중 양국 관계를 조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공격 등 미국의 독주 속에서 북한 문제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 대변인 출신 유엔 부대표 돌연 2선 퇴출 한편 지난 6일 중국인민외교학회는 홈페이지에 겅솽(耿爽·53)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를 부회장으로 수정 게재했다. 겅솽의 급작스러운 인사로 중국 외교부의 승진 요직이던 대변인의 연쇄 낙마와 2선으로 전출이 이어졌다. 지난 2023년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이 불명예 낙마했고, 지난해에는 류젠차오(劉建超) 전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돌연 낙마했다. 겅솽과 함께 1970년대생인 자오리젠(趙立堅·54)과 왕원빈(王文斌·55) 대변인 역시 2023년과 2024년 국경 해양국 부국장과 국장급 대사인 캄보디아 대사로 밀려났다. 특히 겅솽의 인사를 놓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본·베네수엘라·이란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외교의 연이은 패착에 따른 문책성 인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6.03.08. 1:58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6·3 지방선거의 활로를 찾는 장동혁 지도부의 움직임을 가로막는 역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 간 대구를 찾었던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에는 부산 구포시장과 온천천을 찾아 세몰이를 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선거 일정이 나온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을 아꼈지만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 우린 지긋지긋한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하고, 그 배를 제가 몰겠다”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의 효력을 법원이 정지시킨 것을 두곤 “그게 지금 ‘윤 어게인’인 한 줌 당권파가 이끄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장동혁 대표를 직격했다. 한 전 대표가 정부·여당과 맞서는 그림도 펼쳐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 “코스피 주가지수가 5000, 6000을 찍고 있는데 이는 이 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좌우된 현상”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하지 않고 아직 정치하고 있었으면 역시 5000, 6000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말은 곧바로 여권의 반격을 불렀다. 이튿날 더불어민주당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윤석열과 그 일당”(김현정 원내대변인), “국민 상처와 트라우마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자백”(박지혜 대변인)이라고 비난이 쏟아지자 한 전 대표는 “단체로 긁혀서 공격 중이다. 주가는 내 덕, 환율과 물가는 남 탓이냐는 제 말 중 틀린 것이 있나”라고 반박하며 이슈를 키웠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야권 인사는 “지방선거 뒤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의 소멸은 불 보듯 뻔한 수순 아닌가”라며 “지역 순회는 보수 진영의 재건과 ‘넥스트 스텝’을 염두에 둔 한 전 대표가 직접 민심을 다독이자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출마설이 제기된 대구와 부산을 먼저 돈 것에 대해선 “최후의 선택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지지세를 확보하고 기대감도 고취하려는 전략적 행보”(부산 지역 의원)라는 해석도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실제로 출마를 할지, 한다면 어느 지역에 나설지 미정이지만 무소속이기 때문에 후보 등록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여론을 살필 기회도 더 많다”고 말했다. 통상 경선 등을 거치는 정당 후보들은 당의 공천 스케줄에 맞춰 미리 후보 등록을 해야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이론적으로 공직선거법에 따른 후보 등록일인 5월 14~15일까지만 출마지를 정하면 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역에서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당을 갈라치기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며 “장 대표가 내색하진 않지만, 상당히 불쾌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선거 전 당을 의도적으로 흔드는 한 전 대표의 행위를 지방선거 뒤에도 당원들이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손국희.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3.08. 1:4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고농축 우라늄(HEU)을 직접 확보하는 특수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전쟁 후반 단계에 이란 내 핵물질을 손에 넣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 표적은 핵폭탄 약 11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인 60% 농축 우라늄 약 450kg이다. 이는 단기간 내에 무기급(90% 이상)으로 전환이 가능한 위험 물질로 분류된다. 현재 해당 우라늄은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 터널을 비롯해 포르도와 나탄즈 등에 분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의 여파로 시설 잔해 아래 매몰돼 있어 이란 당국조차 접근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위성을 통해 시설을 정밀 감시하며 이란 측의 반출 시도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작전 방식으로는 특수부대를 투입해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이송하는 방안과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농도를 낮추는 희석 방안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과학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군이나 이스라엘군의 단독 수행 여부 등 구체적인 실행 주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란군의 저항 능력이 충분히 제압된 시점이 작전의 적기가 될 전망이다. 미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작전 실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 브리핑에서 "누군가 가서 (우라늄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모든 옵션을 열어두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으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의에는 핵물질 확보 외에도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요충지인 카르그 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대규모 전면전이 아닌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소규모 특수작전의 성격임을 명확히 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8.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