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내부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 여부와 쿠팡의 셀프 조사 발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과 협의 없이 분석한 뒤 지난달 25일 "실제 저장된 정보는 3000건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혐의를 받는다.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으로도 고발된 상태다. 이달 1일 출국한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4일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주일 뒤 입국했다. 로저스 대표는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 취재진에게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1.29. 13:42
1억원 공천헌금 의혹에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 로비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약 16시간 만에 4차 조사를 마치고 30일 귀가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날 오전 1시 49분쯤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나오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도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어떤 점을 주로 소명했느냐', '공천 목적으로 금품 건넨 것 아니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떠났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10시쯤 김 전 시의원을 소환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지도부였던 A 의원에게 공천 청탁을 시도한 정황 등을 캐물었다. 김 시의원은 조사에서 A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직 서울시의장 양모씨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천과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A 의원에게 전달한 뇌물도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6월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당시 민주당 노웅래 의원 보좌관)에게 양씨를 매개로 A 의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 등을 언급하는 통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이 발견된 김 전 시의원 정책지원관 PC에는 김 전 시의원과 전현직 보좌진·시의원들의 통화 녹취 120여개가 담겼다. 김 전 시의원의 전방위 로비 정황이 나타나 있어 이른바 '황금 PC'로 불린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김 전 시의원에게 "전략공천이 결정되기 전 상황을 바꿔야 한다"며 '비용' 문제를 논의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술에 취해 한 대화였을 뿐 실제 불법적 행동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자신의 친인척 이름을 빌려 민주당 현역 정치인 7∼8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의 동생 회사 임직원 등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명의 명단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공천을 목적으로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뇌물공여 등)를 받는다. 강 의원과 그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 등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도 재차 확인한 경찰은 조만간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29. 13:41
유엔총장 "글로벌문제, 한 강대국이 다 결정한다고 해결안돼" 80년된 유엔체제 개혁 촉구…AI 관련 국제협업도 촉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글로벌 문제는 한 강대국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문제 해결 체제의 개혁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2026년도 유엔의 우선순위를 설명하는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힘의 논리가 법의 힘을 압도하고 있으며 국제법이 짓밟히고 협력이 침식되고 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직접 미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날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한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 재건에 그치지 않고 역할을 크게 확대하며 유엔 역할을 대체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테흐스 총장은 "불처벌이 오늘날의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확전을 조장하고, 불신을 확대하며, 강력한 방해 세력들이 사방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주의적 지원 관련 삭감이 절망과 이주, 죽음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국제 문제 해결 체제가 여전히 2차 세계대전 후 80년 전의 경제 및 권력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구조와 제도는 새로운 시대와 현실의 복잡성, 기회를 반영해야 한다"고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총장은 인공지능(AI) 관련 거버넌스 체계 마련을 위해 AI 국제과학패널 위원 명단 40명을 유엔총회에 제안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을 위한 AI 역량 개발 글로벌 기금(30억 달러 규모) 창설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9. 13:26
시위 또 불붙을라…"이란 사복 보안인력이 수천명 체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사복 차림의 보안인력이 이란 거리 곳곳에 깔려 순찰을 강화하고 사람들을 붙잡아 비밀 유치장에 가두고 있다고 한다. 과거 시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이들도 검거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활동가는 "모두가 체포되고 있다"며 "어디로 끌려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데, 사회에 공포를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란 북서부의 한 주민은 며칠 전 형제와 사촌이 붙잡혀갔다며 "사복 인력이 집에 들이닥쳐 샅샅이 수색을 벌이고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관리 2명은 지난 수일 동안 수천명이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발생 32일째인 전날까지 6천373명이 숨졌으며 추가로 1만7천91명의 사망 사례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HRANA는 4만2천486명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고 방송에 나온 강제 자백 사례가 270건이라고 집계했다. HRANA는 "테헤란, 가엔, 마슈하드 등지에서 시민들이 집단으로 체포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시위가 진정된 뒤에도 사회를 통제하고 시위 재발을 방지하려는 방책으로 체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9. 13:26
[뉴욕유가] 이란 근해에 집결하는 미군…WTI 3.5%↑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겨냥해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유가에도 상방 압력이 이어졌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1달러(3.49%) 급등한 배럴당 65.42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9월 말 이후 최고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폐지와 탄도미사일 제한에 대해 미국과 협상에 나서지 않자 군사 개입을 단행하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부 및 이란 안보 당국자, 이란 핵시설, 정부 기관 등에 대한 공습과 타격을 검토 중이다. 영국 BBC는 미군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군사 자산이 추가로 중동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도 "대통령이 전쟁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실제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이란 정권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 프로그램 폐기는 현재 이란 수뇌부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가뜩이나 반정부 시위로 민심이 이반된 상황에서 정권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당면한 시장 우려는 이란이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거나 더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하루 2천만배럴의 석유 수송을 막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 피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29. 13:26
젤렌스키 '러 혹한기 공격 자제' 환영…"트럼프에 감사" "생명보호 파트너 노력 소중…긴장완화 종전에 큰 도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혹한기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러시아의 약속을 환영하며 "긴장 완화 조치는 종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에 쓴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혹한기 공격 자제를 요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일주일간 키이우 등에 포격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으며 그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으로 사상 최악의 난방·전력난을 겪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이 예고되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력 공급은 생명의 토대"라며 "생명 보호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들의 노력을 소중히 여긴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우리 팀들과 논의한 것"이라며 "합의가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9. 13:26
국제금값, 온스당 5천500달러 돌파 후 반락…랠리 후 숨고르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늘면서 파죽지세로 오르던 국제 금값이 29일(현지시간) 온스당 5천500달러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뒤 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께 금 현물은 전장보다 1.3% 내린 5천330.20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천500달러선을 돌파한 뒤 5천594.8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하락 반전, 온스당 5천100달러대 초반까지 일중 저점을 낮추며 급락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천318.40달러로 전장 대비 0.3% 하락했다. 금속 트레이딩업체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디렉터는 로이터에 "귀금속이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뒤 어마어마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천달러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주 이후 기록적인 상승장을 나타냈다. 이날 반락에도 불구하고 금 현물 가격은 한 달 새 약 24% 상승했고, 이번 주 들어서만 7% 올랐다. UBS는 금값이 올해 1∼3분기 중 온스당 6천200달러까지 오른 뒤 연말에는 온스당 5천900달러 수준으로 반락할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금이 달러화를 대체할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면서 금값은 올해 들어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이 불거진 게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핵 개발 프로그램 포기를 요구하며 중동 지역에 항모전단을 배치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한편 금값 반락과 함께 은값도 이날 하락했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전장보다 2.1% 내린 온스당 114.14달러에 거래됐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121.64달러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9. 13:26
트럼프도 이제 지쳤나…3시간 넘기던 내각회의 80분 만에 종료 '3시간17분' 최장 작년 회의 언급하며 "지루했다. 나가고 싶었다" 농담 '미네소타 사태 중심' 국토안보장관 발언 안 시키고 언급조차 안해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생략…미네소타 관련 '어려운 질문' 피하는 모양새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3시간 넘게 주재했던 내각 회의를 29일(현지시간)에는 평소보다 빨리 마무리해 눈길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진행한 내각회의는 1시간 20여분 만에 끝났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취재진은 회의장에 오전 11시 39분에 입장해 낮 12시 59분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막판에 "나는 그저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의 내각은 정말 훌륭했다. 3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JD 밴스 부통령에게 발언을 권했다. 발언권을 얻은 밴스 부통령이 "나는 여기 무료 커피를 마시러 왔다. 이 그룹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고, 우리가 미국인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간략히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리는 이 나라와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한 뒤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로 회의를 끝맺었다.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이나 행사,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끝낼 때 쓰는 말이다. 즉, 이날 회의 이후에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없었다. 올해 6월 생일이 지나면 80세가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내각회의 때마다 긴 시간을 들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날 모습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모든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발언하지 않았고, 이 역시 예전처럼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은 이유의 하나로 보인다. 지난해 8월 26일 내각 회의는 3시간 17분 동안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 영상 출연'(on-camera appearance) 가운데 최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중반쯤 당시 3시간이 넘어간 회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몇 사람에게 발언을 부탁하겠다. 테이블 전체를 돌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번 '기자회견'이 3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각 회의를 '기자회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몇몇 사람들은 '그(트럼프)가 눈을 감았다'고 말했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며 "나는 자지 않았다. 나는 그저 눈을 감았을 뿐이고 그건 여기서 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잠을 많이 자지 않는다. 그러나 재밌는 건 몇몇이 내가 눈을 깜박이는 것을 포착했다. 내가 눈을 감은 때의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게다가 내가 졸려 했다면 내 옆의 두 사람(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보스, 일어나셔야 합니다'라며 깨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방 전체를 도는 것(모든 이에게 발언시키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몇몇(a few) 사람만 고르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발언한 각료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밴스 부통령 등이었다.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연방 요원의 미국인 총격 사망 사건 직후 초기 대응이 논란이 되며 야당인 민주당이 경질을 요구하는 등 구설에 오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의 경우 발언권을 얻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놈 장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놈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없이 내각 회의를 비교적 짧게 끝낸 것은 미네소타 사태가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취재진의 질의도 미국 국내 이슈와 관련해서는 미네소타 사태에 집중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 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미 CNN 방송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이 질문을 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저으며 답변할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며 "이는 그가 이번 주 주요 기삿거리의 하나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긴장된 상황과 그의 이민 정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29. 13:26
"이란 내 개혁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퇴진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반정부 시위 사태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개혁파 인사들이 신정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공식적으로 퇴진을 요구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란의 개혁파 정당 이슬람이란인민정당연합(UIIPP)을 이끄는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가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권력을 내려놓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임시 과도위원회'로 불리는 기구를 만들어 이곳에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구사항이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2024년 취임한 중도·개혁파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함께 법정에 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같은 결론을 발표해 공론화하고자 했으며 자체적으로 반정부 집회를 조직하는 방안도 구상했지만, 이란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한다. 유락티브는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 만수리가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이후 암살 시도로 의심되는 일을 겪는 등 개혁파 지도자들의 신변에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만수리가 고향집을 찾았을 때 난방 파이프가 단열재로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칫하면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할 뻔했다는 것이다. 유락티브는 "당국이 이제까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온 개혁파 진영을 향해 압박을 급격히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국이 개혁파와 결별한다면, 대중의 불만을 흡수해온 정치적 완충지대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다면 이란 지도부는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9. 13: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와 관련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much steeper)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 부과한 관세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해 보다 강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1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고, 하루 뒤인 27일에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 ‘관세 약발’ 의식?…“지금까지는 봐준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자신이 부과한 관세에 대해 “사실 매우 친절했다”며 더 높은 관세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소설미디어(SNS)엔 자신은 다른 나라들을 봐주고 있으며 언제든지 관세를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한 압박 가능성을 꺼낸 든 배경은 유럽의회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요구와 관세 위협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에서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란 해석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다투는 사람들은 중국 중심적(China-centric)”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관세로 피해를 본 미국 중소기업들과 민주당 성향의 12개 주(州)가 원고인데 이들이 중국을 위해 관세를 무효로 만들려고 한다는 일방적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 “관세가 없으면 미국은 망할 것”이라는 등의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며 대법원에 직·간접적 압력을 가해왔다. ━ “타국은 현금인출기…펜만 휘둘러도 돈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관세를 부과한 타국을 “저금리의 현금인출기(cash machines)”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그들이 우아하고 견고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오직 미국이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4년 10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지칭하는 등 했던 미국과의 교역국을 단순한 ‘돈줄’로 여긴다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말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내가 펜을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더 들어올 것”이라며 “이들은 미국에 업히지 않고 옛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많은 국가가 그렇지 않지만, 나는 이들이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그들을 위해 해온 일에 모두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리 동결’ 연준에 ‘멍청이’…“내주 후보자 발표” 자신이 강하게 요구해온 금리 인하를 거부하고 금리 동결을 결정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선 “금리 인하를 다시 거부해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이 ‘멍청이’조차 인플레이션이 더는 문제나 위협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지금 우리는 훨씬 낮은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선 아예 다음주에 새 연준 의장 후보자를 발표하겠다며 “내가 보기엔 (새 후보자가) 일을 잘할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용납할 수 없게 높다”며 “우리는 전 세계 어디보다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성이 보장돼야 할 연준 의장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지명할 뜻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현재 차기 의장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먼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 ‘관세 찬양’에도…美 11월 무역적자 확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미국의 경제를 부흥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는 568억 달러로, 전달(292억 달러 적자)보다 276억 달러(9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은 지난해 7월(744억 달러 적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429억 달러 적자)를 크게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무역적자 규모를 인용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0월 적자 규모가 축소됐던 이유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의료기업들이 의약품 수입을 10월 전으로 앞당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취소했다. 11월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의약품에 대한 수입이 정상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 의약품 관세 미시행으로 지난해 11월 의약품 조제용 물질 수입은 다시 67억 달러 늘어났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1.29. 13:14
충북 보은군은 인구 3만529명(2025년 12월 기준)으로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탓에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보은이 들썩거린다. 전국에서 전지훈련을 위해 모여든 선수단 때문이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45개 팀이 보은에 전지훈련장을 차린 것을 비롯해 2~3월에도 축구팀과 야구팀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보은을 비롯해 강원 삼척·강릉·속초, 충남 보령, 전남 장흥 등이 동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전지훈련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보은군은 스포츠파크 단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팀을 유치하고 있다. 단지는 야구장과 실내 야구연습장, 씨름연습장, 전천후 육상경기장, 인조잔디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고루 갖췄다. 보은군은 선수단에 차량과 숙박비(4박 5일 기준·1인당 3만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277개팀(4만1217명)이 전지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선수단 전지훈련 김홍석 보은군 전지훈련팀장은 “체력훈련 시설과 운동장이 걸어서 5분 거리라 훈련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매년 4만여 명의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보은을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시는 1~2월 축구와 육상·태권도·야구·핸드볼 등 5개 종목에서 72개팀 2433명(연인원 2만4616명) 규모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전지훈련팀은 초·중·고교팀을 비롯해 대학과 실업팀까지 다양하다. 최근 열린 축구 스토브리그에는 30개팀 16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이 찾아 모처럼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았다. 삼척시는 2개월 동안 전지훈련 팀을 통해 약 23억원의 직접 효과와 64억원의 간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브리그는 ‘비시즌 휴식기’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경기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각 종목의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삼척을 찾는 건 202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삼척복합체육공원을 비롯해 대규모 체육 시설이 잘 갖춰져서다. 복합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야구장·실내체육관이 들어선 데다 인근에 종합운동장과 생활문화체육공원이 조성돼 다양한 종목의 선수단이 훈련하고 대회까지 치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삼척시, 90억원 직·간접 파급효과 기대 삼척시 관계자는 “올겨울 전지훈련팀의 방문으로 90억원의 직·간접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에는 올해 축구와 야구에 더해 아이스하키 종목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겨울 스토브리그가 총 3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스토브리그에는 선수단 122개팀, 연인원 4만1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정규시즌 종료 후 비수기에 진행되는 스토브리그 특성상 선수단이 장기간 머물며 훈련과 경기를 병행하기 때문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보령에 문을 연 전천후 육상훈련장도 전지훈련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면적 2163㎡로 조성된 훈련장은 135m 길이의 트랙(6레인)과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개장과 함께 대전체육중·고 선수단이 닷새 일정을 훈련장을 찾은 데 이어 홍성지역 초·중학교 육상팀의 전지훈련도 예정돼 있다. 프로축구팀인 K2리그 화성FC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령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축구 10개팀과 초등·클럽 24개 팀도 보령에서 훈련하고 있다. ━ 보령시, 전천후 육상훈련장 개장 김건호 보령시 체육진흥과장은 “보령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최적의 전지훈련 장소”라며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유치를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1개 초등부 축구팀(9100여 명)이 전지훈련을 마쳤다. 장흥군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시설 안전점검과 함께 숙박·음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도 진행했다.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을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를 면제하고 전남스포츠과학센터와 연계한 훈련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신진호.최종권.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방송인 김어준씨의 최근 움직임이 여권 내부와 지지층에 파장을 낳고 있다. 김씨의 움직임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과 조국혁신당 합당을 우회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도 논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22일 정 대표의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두고 ‘김어준 배후설’이 확산하고 있다. 배후설의 핵심은 혁신당의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정 대표의 연임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한 김씨의 기획이라는 주장이다. 합당 제안 직후 여권 스피커들 사이에선 “당권 정청래, 대권 조국, 파워브로커 김어준 시나리오인가”(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김어준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당, 문재인 기득권에 포박당한 당”(나꼼수 김용민) 등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지지층 역시 배후설을 두고 양분되고 있다. 신(新)이재명계가 모인 디시인사이드 ‘이재명은 합니다’ 갤러리에선 “합당은 김어준 기획 작품인 게 틀림없다”, “김어준이 최순실짓 한 건데 정청래는 제명돼야 한다” 등 기획설을 확신하는 듯한 글에 추천이 100건 이상 달렸다. 반면에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김어준이 설계자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등 반박글이 2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씨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신경전도 김씨 배후설의 논거가 되고 있다. 김씨가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격돌할 가능성이 큰 김 총리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김 총리 측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일축했다. 정 대표 연임 지원용 조사라는 주장에는 “여론조사에 김 총리 이름을 넣는다고 당 대표 출마가 막아지느냐”고 대거리했다. 신경전은 이튿날(27일)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도 벌어졌다. 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트럼프 왜 저러는 겁니까”라고 묻자, 김 총리가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라며 짧게 답했다고 공개했다. 김씨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고 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총리의 방미 직후 관세 25% 인상 폭탄을 던진 만큼, 김씨가 일부러 김 총리가 곤란해 할 만한 질문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유튜브 ‘삼프로TV’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답하는 김 총리 인터뷰가 녹화 방송됐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김민석·정청래가 나란히 상주(喪主) 노릇을 하는 거 자체가 합당 후 당권·대권 경쟁의 전초전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이해찬 전 총리 별세로 자연스레 중단된 상태지만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29일 BBS 라디오에서 “조국 대표가 대표로 참여해야만 혁신당의 가치·비전이 유지될 수 있다”며 ‘조국 공동대표론’을 띄웠다. 황 의원의 발언이 “지분을 나눈다든지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없다”(지난 25일 조승래 사무총장)는 민주당 입장에 대한 맞불 성격 등으로 해석되자, 혁신당 대변인실은 “최고위는 이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 지적했다.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3선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 절차와 파장 등에 대한 정교한 구상이 없이 내지른 거 같다”며 “당내 반발 외에도 변수가 늘고 있어 당내 합당 논의와 혁신당과의 협의 모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영익([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29일 당적을 박탈당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앞에 놓인 정치적 선택지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최소한 6월 3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잠행하는 길이다. 정치적 메시지나 공개 행보를 접고 지방선거 결과와 장동혁 지도부의 부침 등을 지켜보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잠행 기간 ‘검사 한동훈’ 이미지를 얼마나 지우느냐가 향후 정치 인생의 관건”이라며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철저하게 비공개로 일반 국민과 소통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로우 키’(low-key) 행보가 그간 보여준 한 전 대표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끊임없는 이슈 파이팅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스타일”이라며 “장외에서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 구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제명 논란의 불씨를 살려 장기적인 장동혁 지도부 퇴진 공세 나서자는 안이다. 2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계 의원 16인이 장 대표를 향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초강수를 두면서 국민의힘 내 반(反) 장동혁 세력의 윤곽은 뚜렷해졌다. 중립 성향 국민의힘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향후 지방선거 민심의 균형추가 어디로 기울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격전지 지지율이 급반등하면 장 대표에게도 명분이 생기겠지만, 지금처럼 지지율 난조가 이어지고 선거 승리에 도움이 안 되는 강성층만 득세한다면 지도부 거취 압박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한 한 전 대표의 장외 공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향후 당내에선 2차 내홍이 끓어오르는 등 후유증이 장기화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다. 대구시장 선거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등이 거론되는 후보지다. 친한계 의원은 “만약 한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 등에서 승리하면 정치적 명분을 확실히 하고 제명으로 인한 상처를 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해 승산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은 대구·부산 등 제한적이다.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3자 구도의 승자가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도부가 아니라 당 전체에 등을 돌리는 구도로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해야 하는 것도 한 전 대표에겐 부담이다. 신당을 창당하는 등 제3지대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이날 한 전 대표는 “저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향후 국민의힘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일부 친한계 의원이 비공개회의 등에서 “제명 시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대다수 친한계 의원들은 지방선거 전 당을 이탈하거나 창당에 나서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친한계 의원은 “장동혁 체제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한 전 대표도 당을 지키겠다는 뜻을 최근 친한계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손국희([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서로를 지키던 우군에서 정치적 생명을 끊는 원수가 됐다.”(국민의힘 중진 의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처분을 확정한 29일 당 안팎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비상대책위원장-사무총장, 대표-최고위원으로 함께하며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불렀던 두 사람은 어쩌다 파탄에 이르렀을까.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서로를 알게 된 건 2022년 여름 무렵이다. 한 전 대표는 같은 해 4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판사 출신이던 장 대표는 그해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배지를 달았다. 장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장관이던 한 전 대표와 안면을 텄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한 배를 탄 건 2023년 12월쯤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기현 대표 체제가 붕괴된 뒤 한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2024년 4월 총선을 지휘하게 된 한 전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반밖에 안 된 장 대표를 사무총장에 전격 발탁했다. 선거 때는 공천 실무를 총괄하고 평시에도 당의 행정 사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은 통상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 그런 자리를 장 대표가 맡자 당내에선 “0.5선 사무총장을 파격 발탁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끈 22대 총선의 결과는 국민의힘의 궤멸적 패배였다. 이후 한 전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장 대표는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런 두 사람은 7·23 전당대회에 ‘팀 한동훈’으로 동반 출마했다. 한 전 대표는 대표 경선에, 장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에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나섰다.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결국 한 전 대표는 당권을 쥐고 장 대표는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한동훈 대표 체제’가 열렸다. 하지만 한동훈 체제에 반대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는 한 전 대표에 적대적이었고, 양측은 틈날 때마다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는 용산과의 관계를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기대와는 달리 용산과의 갈등을 갈수록 키워갔다. 이렇게 장·한 관계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야권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이고 있을 때 국민의힘은 ‘탄핵안 반대’로 당론을 모았지만 친한계는 국민의힘 주류와 입장이 달랐다. 그렇게 긴장감이 흐르던 2024년 12월 당시 최고위원이던 장 대표가 대표이던 한 전 대표를 만나고 난 뒤 대표실을 나오며 찍힌 사진은 두고두고 둘의 관계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를 악물었지만 한 전 대표는 미소를 보인 듯한 모습이 대조적이었던 까닭이다. 이후 장 대표의 최고위원 사퇴를 시작으로 한동훈 체제는 붕괴한다. 이후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체포 반대 등 ‘반탄(탄핵 반대)’ 진영에서 활동했다.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선 ▶윤 전 대통령 면회 ▶‘내부 총질’ 인사에 대한 탈당 조치 등을 내걸었다. 이미 대표 경선 때부터 ‘한동훈 퇴출’을 공약한 셈이다. 이에 맞서 당시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자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며 장 대표를 ‘최악’, 김 전 장관을 ‘차악’에 비유했다. 하지만 결과는 장 대표의 승리였고, 장 대표는 실제 당선 이후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을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결국 그 발언은 5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제보 분류에 표적 식별까지…美이민단속에 AI 적극 활용 논란 팔란티어·챗GPT 등으로 단속…기술업계 종사자들, 경영진에 ICE와 계약해지 촉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이민 단속 기관들이 팔란티어를 비롯한 인공지능(AI)을 단속 정보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공개한 '2025 DHS AI 활용사례 목록'에 따르면 ICE는 지난해 5월부터 대량 시민 제보를 처리하는 데 팔란티어의 AI를 쓰고 있다. 'AI강화 ICE 제보 처리기'로 불리는 이 도구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접수된 제보를 요약하거나 분류하고, 영어가 아닌 언어로 들어온 제보를 영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ICE가 지난해 6월부터 이용하고 있는 '강화된 단서 식별 및 집행 대상선정' 도구도 팔란티어에서 구매한 것이다. '엘리트'(ELITE)라는 약자로 불리는 이 도구는 AI를 이용해 추방 등 집행 대상의 주소 등 단서를 식별해 요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ICE는 그 밖에도 내부 개발자들의 코드 작성과 시스템 관리에도 팔란티어 기반의 생성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E는 감독 대상인 비시민권자 중 패턴 분석을 통해 도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선별하는 도구도 자체 개발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ICE는 이 도구에 '허리케인 점수'(Hurricane Score)라는 이름을 붙였다. ICE는 요원 등을 모집하는 데 사용되는 이력서 검토에도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한 AI 도구를 사용했다. 다만, 이는 오픈AI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AIS라는 다른 회사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CBP는 영상 내에서 사람이나 차량, 동물 등의 존재를 감지하면 알려주는 '자동 감시탑' 도구를 AI 기업 안두릴에서 지난 2020년부터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CBP는 또 문서 요약과 콘텐츠 생성 등을 위해 메타,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상용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백악관에 ICE의 철수를 요구할 것과 ICE와 맺은 모든 계약을 해지할 것을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이날 기준 1천200여 명이 연명했다. 이민 당국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2건의 사망 사건 이후 경영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가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9. 12:26
美국방 "이란서 트럼프가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 향하고 있는 대규모 미국 군사 자산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및 탄압과 관련, 미국의 직접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을 비롯해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기습 공습, 카리브해 등지에서의 마약 밀매 의심 선박 격침 등을 언급하면서 "이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들(이란)은 협상할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다. 핵 능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의 기습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축출한 것을 예로 들면서 "세계 어느 군대도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강력한 그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한 "이는 전 세계 모든 수도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때, 그가 진지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억지력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29. 11:26
'1500명 대피' 시칠리아 산사태…"왜 예방 못했나" 행정조사 건설사업 인허가 과정도 조사…피해액 최소 3조4천억원 추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최근 발생한 이탈리아 시칠리아 산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간)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시칠리아 니세미 마을의 산사태 이후 당국의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5일 사이클론 해리가 시칠리아를 강타하면서 발생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주택들이 절벽 끝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약 1천500명의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는 이틀 뒤인 27일까지 계속됐다. 넬로 무수메치 시민보호부 장관은 1997년 니세미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그 뒤로 왜 예방 조치가 없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사업 탓에 지반이 부실해졌을 가능성도 주목해 사업 인허가의 적절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 산사태 피해는 최소 20억 유로(3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산사태로 피해를 본 가구를 상대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등 피해를 지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9. 11:26
中, 영국산 위스키 관세 10→5%…불법이민 단속에도 협력 밀입국 보트 공급망 차단…야당 "경제 망쳐놓고 안보와 맞바꿔" 공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영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영국의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방송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 위스키 수출업체들이 향후 5년간 2억5천만 파운드(약 4천950억원)의 경제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총리실 당국자는 설명했다. 스카치위스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스카치위스키에 10번째로 큰 시장이다. 영국은 주요 무역 협상에서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인 스카치위스키 관세를 낮추려 노력해 왔다. 인도와 지난해 체결한 무역 협정에선 150%에서 75%로 낮추고 향후 10년간 40%까지 내리기로 했으나 미국의 관세 감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이날 영국과 중국 법 집행 당국은 밀입국 범죄조직이 이주민들 영국해협 횡단에 사용하는 소형 보트 엔진 및 장비 공급망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밀입국 조직이 사용한 소형 보트 엔진의 6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야당에서 일제히 안보 우려,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스타머 총리의 방중을 비판하는 가운데, 이번 방중이 영국 안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은 스타머 정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다. 영국은 최근 수년간 급증한 이주민 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중 영국해협을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 국적 언론인 지미 라이 문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 처우 문제 등 논쟁이 될 만한 사안들도 제기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중국과) 협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가능한 기회를 잡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성숙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 보수당의 크리스 필립 예비내각 내무장관은 "키어 스타머는 시진핑 주석의 책상에 있는 경제적 부스러기를 주워 담아 경제를 망친 것을 보상하려고 베이징에 갔으며 이를 위해 우리 국가 안보를 맞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날 무역과 교육, 식품 안전 등을 아우르는 10개 협약에 서명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이 영국 여행객의 3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중국을 찾는 영국인은 한국·프랑스·독일·호주 등 여행객과 같은 수준의 무비자 혜택을 보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9. 11:26
트럼프 "푸틴에 혹한기 우크라 공격 자제 요청했고 그도 동의해"(종합) 베네수 영공 민간 항공에 다시 개방…"미국인들 곧 갈 수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혹한을 겪는 동안에는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엄청난 추위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난 푸틴 대통령에게 일주일간 키이우와 여러 마을에 포격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으며 그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내달 초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에너지 시설에 공격을 집중해왔으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겨울마다 심각한 난방·전력난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담당해온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약 일주일 뒤에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3자 협상을 할 예정임을 재확인하고서 "당사자들 간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했다. 윗코프 특사는 당사자들이 영토 합의를 논의하고 있으며, 안보와 재건 관련 합의는 대체로 완료돼 조만간 평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민간 항공편에 다시 개방하기로 했으며 이런 방침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은 매우 곧 베네수엘라에 갈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 원래 살던 사람들, 그중 일부는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석유 대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서 투자할 지역을 선정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베네수엘라와 미국을 위해 엄청난 부를 가져올 것이며 석유회사들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베네수엘라의 지도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그들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 베네수엘라 영공을 통제하고 민간 항공사에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29. 11:26
이민단속 갈등에 美상원, 정부 예산안 상정 못해…셧다운 우려↑ 백악관-민주 협상 지속…트럼프 "민주당과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어" 30일 자정이 예산안 처리 시한…국토안보부 예산 분리 처리에 무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연방 상원에서 29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HS)를 포함한 연방정부 운영 예산안이 절차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의 일시적 정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여파로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소속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에 반대하면서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원에서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연방정부 기관 예산을 담은 6개 세출법안 패키지의 상정 동의안은 찬성 45 대 반대 55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포함)과 함께 공화당 의원 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CE의 강경 이민 단속을 억제하는 개혁에 동의할 때까지 국토안보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은 법 집행과 국경 안보를 지지한다. (하지만) ICE가 우리의 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미국 시민을 살해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ICE가 통제되고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중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의 총격으로 시민 두 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반발 여론이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ICE 요원들이 단속 시 마스크를 벗고 보디캠을 착용하며 무작위 검문과 영장 없는 수색·체포를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앞서 내놨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정부 기관 예산안에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분리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정부 셧다운이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현재 그 문제를 해결 중이고, 민주당과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초당적으로 협력해 셧다운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예산안 처리 시한인 오는 30일 자정 전까지 국토안보부와 나머지 정부 기관의 예산안을 분리 처리하는 데 합의한다면 셧다운을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의회는 이후 국토안보부 운영을 위한 단기 예산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43일간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이 있었다. 당시에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건강보험 개혁법(ACA·일명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에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다가, 셧다운 장기화를 우려한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과 타협점을 찾으며 셧다운이 종료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9.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