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화재참사 지원 갈등설'에 "NGO들, 정부에 더 협력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현지 정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당국 책임자는 비정부기구(NGO)들이 정부에 더 잘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화재 발생 이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물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마련한 임시 시설은 전날 오전 철수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29일에 그 지역을 정리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정부 부처'의 지시가 내려왔는데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더라는 주장이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우선 물품을 보관할 창고를 찾은 뒤 여러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토요일이라 단체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SCMP는 홍콩 정부가 임시 시설 철거를 명령했는지가 실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최근 며칠 사이 홍콩 정부의 지지를 받는 지원팀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고, 정부 측 지원팀이 현장 업무보다 사진 촬영에 집중한다는 불만이 온라인에 게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가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홍콩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앨리스 막 홍콩특별행정구 민정청년사무국장(장관급)은 전날 타이푸 구역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에서 홍콩 정부의 지지를 받는 지원팀이 자원봉사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을 불렀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비정부기구들이 정부에 더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임시 지원소가 여러 개 생기면서 피해 주민들이 지원 신청을 위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신청 접수를 홍콩 정부 사회복리서(사회복지서)로 일원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1.29. 22:25
'2019년 시위 악몽' 우려…中, '홍콩 화재' 반중행위 강력 경고(종합) '홍콩보안법'으로 출범한 국가안보공서 명의…허위정보 유포, 정부 비방 등 거론 '청원 활동' 1명 검거…"청원 명목으로 한 선동에 미혹되지 말라" 온라인에선 '홍콩의 중국화' 비판 견해도…학자 "양측 갈등으로 문제 봐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적어도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 당국은 2019년과 같은 반중국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해 혼란을 이용한 반중국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29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반중 세력을 겨냥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면서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진 바 있으며, 이후 만들어진 홍콩보안법에 따라 2020년 7월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가 출범했다. 대변인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면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악의적으로 정부의 구호업무를 공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면서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홍콩정부 유관 부서가 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어지럽히는 반역적 언행을 조사·저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을 위한 청원'이란 명목으로 사회 대립·분열을 선동해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홍콩 국가안보공서가 국가안보 위해 행위를 강력히 억제·타격해왔다면서 "홍콩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법에 따라 무자비하게 타격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결연히 반격·제압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며, 홍콩 국가안보공서는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다. 홍콩 국가안보공서의 이번 입장은 홍콩 정부 2인자인 크리스 탕 보안국장(보안장관)의 경고에 이어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탕 국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상에 구호 활동 관련 가짜 정보가 대규모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 분열을 노리려는 자들이 있는 만큼 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무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이재민 일부가 하루 8천 홍콩달러(약 151만원)짜리 호텔에서 지냈다는 주장, 소방관들에게 기본적인 보호장비와 먹을 것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주장 등을 예로 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친중 성향 홍콩매체 문회보를 인용해 반중 인사들이 화재 구호 현장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텐트를 운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당국이 전날 이번 화재와 관련해 선동을 시도한 혐의로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남성과 관련 조직은 정부에 이재민 지원, 공사 감독 시스템 조사,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정부 책임자 처벌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청원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시위 때도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5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중화권매체 연합조보는 이번 화재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홍콩의 중국화'를 비판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반박하는 학자 견해를 동시에 소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탕 국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화재는 홍콩 통치가 중국화된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공산당이 통치를 주도한 뒤 사회의 관심사가 옮겨졌고, 비판·문책·감독도 할 수 없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는 게 연합조보 설명이다. 반면 중국 온라인에서는 "(대나무 비계 등) 홍콩의 관리가 (중국 본토의 인접 지역인) 광둥성 선전과 차이가 크다"는 등의 글이 있다는 것이다. 연합조보는 학자 견해를 인용해 "소셜미디어상의 대립적 정서는 비이성적이며, 중국 본토와 홍콩의 갈등 측면에서 문제를 봐서는 안 된다"면서 "핵심은 화근을 조속히 찾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는 26일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의 화재로 전날 기준 적어도 128명이 사망했고,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당국은 실종자 150명 가운데 100명은 신원 확인을 위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지인들이 실종자가 화재 아파트에 거주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고했거나 '별명' 정도만 아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1.29. 22:25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과 관련해 “추가 특검 구성 등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 방향성을 당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대상의 광범위함에 비해 제한된 시간, 사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영장 기각 및 재판 진행으로 국민의 걱정과 분노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 기간 연장이나 새로운 특검 신설 추진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검토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3대 특검이 돌아가고 있지만, 수사의 광범위성에 비해 시간의 문제, 수사 관련자의 비협조, 일부 사법부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하단 목소리가 있다”며 “그 목소리를 모아서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통해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란 (관련) 선고 중 가장 먼저 있는 게 한덕수 피고(인)에 대한 선고”라며 “그 항소심 선고는 내란전담재판부에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는 다음 달 민주당은 3일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14일까지를 ‘기억 주간’으로 지정한다. 이에 앞서 1일에는 국회 본청 앞 야외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의 의미를 되짚는 좌담회도 진행한다. 관련 시민단체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 “6·3 지선, 무능한 지방권력 심판…늦어도 4월 중순까지 공천 마무리” 조 사무총장은 6·3 지방선거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지선은 무능한 지방권력에 대한 심판이자 (새 정부의) 대전환·대도약, 성과로 평가받고 그 성과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선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전 예비후보자격심사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신문고 등을 순차 설치하며 공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2022년 (지난 지선)에 비해 빨리 (공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략공천위를 구성해 대응한다. 보선이 예상되는 지역구로는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등이 거론된다. 이 두 곳은 각각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로 공석이 됐다. 그는 “아무리 늦어도 (후보들에게) 한 달 정도 이상의 선거운동 기간을 부여하려고 한다”며 4월 중순까지 공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선 “내달 1일 최고위 뒤에 사퇴 의사 표명이 공식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도부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기간을 최소화해 진행할 생각”이라며 후보공고 절차 등을 고려해 ‘30일+α’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원 불법가입 논란에 대해서는 신규 입당자 60만 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약 4만4000명의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며, 현직 기초단체장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다음 달 1일과 2일, 4일에 잇달아 토론회를 열어 당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했다. ━ 장경태 ‘성추행 의혹보도’ 당내 조사에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아” 한편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윤리감찰단 조사 절차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중간에 누구도 관여하거나 보고받아선 안 된다”며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22:04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제추행죄를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현행 법률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 27일 성폭력처벌특례법 7조 3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앞서 두 건의 13세 미만 피해자 강제추행 사건을 심리하던 의정부지법은 강제추행의 행위 유형이 매우 광범위한데도 벌금형이 없이 법정형의 하한을 징역 5년으로 규정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직권으로 성폭력처벌법 제7조 3항에 대한 위헌 제청을 했다. 성폭력처벌법과 형법의 ‘강제추행’에는 기습추행이나 신체 접촉이 없는 추행 행위, 성적인 목적이 없거나 유형력 행사가 가벼운 추행 행위 등 다양한 추행 행위가 포함되는데, 해당 조항은 ‘13세 미만의 사람에 대해 형법 제298조(강제추행)의 죄를 범한 사람은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두 사건 피의자 중 초등학교 내부 공사업체 관리자인 A씨는 지난 2021년 3월 학교 1층 화장실에서 마주친 6세 아동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눈가에 입맞춤하고, 다른 아동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B씨는 2023년 10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면식이 없는 7세 여아의 손을 쓰다듬듯이 만지고 잡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조항에 대해 헌재는 “정신·신체적으로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13세 미만 미성년자의 자유로운 성적 정체성 및 가치관 형성을 보호법익으로 하는데, 13세 미만 미성년자는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그 보호법익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3세 미만 미성년자는 상대방의 추행 행위가 가지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항해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경미한 추행 행위라 하더라도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이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강제추행의 구체적 행위 태양을 불문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제추행에 대한 법정형이 지속해서 상향되었음에도 범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입법자가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 가치관과 법 감정을 바탕으로 강제추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유기징역형만을 선택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징역형 하한이 5년이므로 정상 참작 사정이 있는 경우 감경을 통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으므로 양형 과정에서 구체적 사정이 반영될 수 있고, 보호법익과 죄질을 달리하는 다른 범죄들과 그 법정형을 평면적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해당 조항은 지난 2020년 5월 현행법으로 개정되기 전 징역 5년 이상 유기징역이나 3000만~5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헌재는 이 조항에 대해서도 지난 2017년 12월 합헌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 조항은 2018년 텔레그램을 이용해 어린아이를 상대로 벌인 성 착취 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지난 2020년 법 개정을 통해 벌금형이 삭제됐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21:27
화재참사 홍콩 아파트엔 장기거주 노인 상당수…애타는 가족들 42년 전 저소득층 내집마련 정책으로 분양…자식 독립 후에도 거주한 경우 많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7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형 참사로 기록된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는 노인들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다. 32층짜리 이 아파트 단지는 홍콩 식민지 정부의 자가소유계획(Home Ownership Scheme)에 따라 1983년 건설된 곳이다. 홍콩 당국은 시장 가격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보조금을 얹어 저소득층이나 중간소득 계층에 아파트를 분양했다. 면적 40∼45㎡(약 12.1∼13.6평)에 침실 두개짜리로 구성된 이 1천984세대 아파트 단지는 월 소득이 6천500 홍콩달러(약 122만원)에 못 미치는 젊은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가뜩이나 가격대가 높은 홍콩 민간 주택 시장에서 집을 사기는 힘들지만 공공임대주택을 떠나 '계층 사다리'를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첫 '내 집'으로 선택한 곳이었다. SCMP는 이 아파트에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독립시킨 많은 노령의 주민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인이 혼자 지내는 집도 있었고, 가사도우미와 함께 지낸 집도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26일 오후 2시 52분(현지시간)은 직장인과 학생이 바깥에 나가 있는 때였고, 상당수 노인은 가사도우미나 어린 손자들과 함께 집에 있었다. 화재 전 웡 푹 코트 주민들은 1년 반 넘게 건물 주위를 두른 대나무 비계와 녹색 그물망 속에서 생활해왔고, 리모델링 작업 때문에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막은 세대도 적지 않았다. 홍콩인 위니 후이씨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뒤 소셜미디어에 6개월 된 딸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아기는 불이 처음 시작된 동에서 68세인 할머니 리킨육씨와 함께 있었다. 할머니 리씨는 오후 3시 2분 며느리 후이씨에게 전화로 "밖에 연기가 있어서 같은 층 다른 집으로 이동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 75세인 할아버지도 실종됐다. 70대 여성 양모씨는 28일 이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언니의 생사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는 "임시대피소와 병원에 가봤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최악을 준비하고 이곳에 왔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화재로 80세 형을 잃은 76세 람모씨는 아직 처제와 조카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병원 직원들은 처제와 조카 입원 기록이 없다고 했고, 람씨는 "한 명의 장례를 치러야 할지 세 명의 장례를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1.29. 21:25
백악관, 언론사 공개 저격하는 '치욕의 전당' 신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기조인 언론사를 공개 저격하는 '블랙리스트'를 지난 28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신설했다. 29일 웹사이트 내 '미디어 범죄자'(Media Offenders) 화면에 들어가 보면 상단에 '오도. 편향. 폭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가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됐다. 화면 하단에는 '치욕의 전당' 항목에 워싱턴포스트, CBS 뉴스, CNN 등이 올라 있다. 화면에서는 기자들의 이름과 기사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각 기사는 '편견', '부정행위', '좌파의 광기' 등의 이름으로 분류돼있다. 백악관은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 3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의원 관련 언급을 편향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언급은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원을 겨냥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지목한 것이다. 백악관은 "민주당과 가짜 뉴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내렸다고 암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모든 명령은 합법이었다"고 적었다. 또 "현직 의원들이 미군 내 불복종을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책임을 묻기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1.29. 21:25
日세토내해 양식 굴 최대 90% 폐사…"고수온·염분 원인 가능성" 평년 폐사율 30∼50%보다 훨씬 높아…'산소 결핍' 지적 견해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서부 세토내해(瀨戶內海)에서 양식 굴의 폐사 비율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혼슈와 시코쿠 등에 둘러싸인 바다인 세토내해는 일본 양식 굴의 약 80%가 나오는 지역으로, 특히 히로시마현 생산량이 많다. 양식 굴 폐사율은 보통 30∼50%이지만, 히로시마현 중·동부는 올해 폐사율이 60∼90%에 이르고 있다. 세토내해의 또 다른 지역인 효고현에서도 폐사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히로시마현 구레(吳)시는 양식업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레시 관계자는 "특산물이 이렇게 타격을 받으면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세토내해 양식 굴 폐사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높은 수온과 염분 등이 꼽힌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올여름 히로시마현 연안의 평균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1.5∼2도 높아 품종을 개량한 굴도 대량 폐사했다. 또 장마가 일찍 끝나 강우량이 감소한 탓에 일부 해역의 염분 농도가 높아져 굴이 탈수 증상을 보이는 상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마모토 다미지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는 바닷속 산소 농도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의 영향으로 표층수가 남쪽으로 흘러가고 산소 함유량이 적은 해저 바닷물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면서 굴이 산소 부족을 겪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의 또 다른 주요 양식 굴 생산지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에서는 특별한 이상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1.29. 21:25
미국 캘리포니아 스톡턴 연회장서 총격…4명 사망·10명 부상 범행동기 아직 불분명…경찰 "초기정황 보면 표적범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 있는 한 연회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샌와킨 카운티 경찰 대변인인 헤더 브렌트는 사건 브리핑에서 피해자 중에는 아동도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나 피해자의 신원이나 범행동기를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초기 정황은 이번 사건이 표적 범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총격을 입을 당시 가족 모임 중이었다. 총격은 다른 매장들과 주차장을 공유하는 연회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5.11.29. 21:25
앤서니 앨버니지(62) 호주 총리가 재임 중 관저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호주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직 총리가 임기 중 결혼하는 것은 124년 연방 정부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수도 캔버라 관저에서 약혼녀 조디 헤이든(46)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 등 약 60명만 초대한 비공개 행사로 치러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족을 비롯해 가장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랑과 함께할 미래를 약속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리실은 두 사람이 다음 달 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호주 국내에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여행 비용은 전부 부부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 멜버른에서 열린 한 만찬 자리에서 시작됐다. 이듬해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에 헤이든에게 청혼했다. 그는 당시 청혼 사실을 엑스(X)에 직접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애초 부부는 지난 5월 총선 전에 규모 있는 결혼식을 계획했으나, 생활비·임대료 상승 등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헤이든은 금융업계에서 연금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고,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공공서비스협의회 임원을 지냈다. 총리 취임 이후에는 캔버라 관저에서 함께 생활해왔으며 해외 순방에도 종종 동행했다. 한편 앨버니지 총리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부총리를 지낸 카멀 테버트(61)와 2000년 결혼해 한 아들을 뒀으나, 2019년 이혼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21:05
30일 오전 11시 28분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헬기 7대를 투입해 1시간 27분 만인 낮 12시 55분쯤 주불이 잡혔다. 당국은 헬기 이외산불진화 차량 28대, 진화인력 167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 작업을 완료한 뒤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약 1㏊의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주군은 산불 발생 55분 만에 보낸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연기확산 및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지역 주민은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20:57
일본 인기 가수가 중국 공연 도중 돌연 퇴장당하거나, 하루 전날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이를 두고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는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끊기는 일을 당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현장 영상에는 오쓰키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멈추는 장면이 담겨 있다. 스태프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오쓰키에게 다가가 그녀를 무대에서 끌어 내린다. 이에 오쓰키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황급히 무대를 떠나야 했다. 이후 그의 소속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28일은 퍼포먼스 중이었지만, 부득이한 여러 사정으로 급거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다음 날인 29일 공연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트를 체험하는 이번 행사는 3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결국 중지됐다.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의 출연도 무산됐다. 공연을 취소해야 했던 다른 아티스트와 쇼로는 인기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 모모이로 클로버 Z, 팝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 뮤지컬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등이 있다.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시리즈 개봉도 연기됐다. 하마사키는 29일 열기로 했던 상하이 공연을 전날인 28일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들어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 하마사키는 SNS 계정에 “(28일) 오전에 갑자기 공연 중지를 요청받았다”며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 속에서 중국에서 열린 일본 아티스트 행사에서 발생한 혼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중일 간 정치 갈등이 문화 측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설했다.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쓰타니 소이치로는 교도통신에 “일본 정부가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및 기타 콘텐트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기에 최근 사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한국 간의 갈등을 회상하며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둘러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2016년 중국은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제한했다. 산케이 신문도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 예능 콘텐트에 대한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대항 조치로 일본 콘텐트 배제를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정부 의향을 고려해 지자체 당국이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케이는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 근거로 제시한 일본 내 치안 악화, 중국인 대상 범죄 증가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살인·강도·방화 등 흉악 범죄 피해자가 중국인인 사건 수는 2023년 48건, 지난해 45건이었고 올해는 10월까지 28건이었다고 전했다. 또 일본에서 외국인이 피해를 본 형사 범죄 건수는 점차 늘고 있으나, 그중 피해자가 중국인인 사례의 비율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20:52
━ 도두항 인근 2.5㎞ 해역까지 나가 경기 관람 28일 오후 1시 제주시 도두항. 요트 부두를 막 벗어난 54t급 90인승 카타마린 요트(쌍동선) 카이사르100호가 거센 물결을 가르며 동쪽 해역을 향해 2.5㎞를 내달렸다. 카이사르100호의 갑판 위에선 관람객들이 난간을 붙잡고 바다를 응시했다. ━ 7개국 요트 선수들 모습 ‘생생’ 출항 후 5분 정도가 지나자 흰 돛대들이 점처럼 떠올랐다. 좀 더 가까이 접근하자 7개국 12척의 요트들의 선수(船首)를 때리는 높은 파도까지 눈에 들어왔다. 선수들이 돛줄을 당기며 해풍을 읽어 방향을 트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 “배가 파도 위아래로 오르내려 스릴”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가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도두항 일대에서 열렸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요트협회가 주관했다. 대한요트협회가 공인한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7개국 선수단이 12척의 배로 레이스를 열었다. 대회는 플리트 레이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참가한 다수의 요트가 동시에 출발해 부표(마크)를 돌아 순위를 겨루는 방식이다. 관광객의 대회 관람을 위해 주최·주관측이 무료 관람선(카이사르100호)을 준비했다. ━ 참가 요트가 동시 출발해 순위 겨루는 방식 관람선에서 대회를 지켜본 관광객 강모(31·부산)씨는 “돛이 순식간에 기울었다가 바로 잡히고 배가 파도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스릴 넘치는 장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줄 몰랐다”며 “파란 하늘 아래 바람에 밀려가는 흰 돛들을 보니 설레고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 J/70클래스 킬보트에 4명 탑승…. 조직력이 승패 좌우 요트는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 J/70클래스 킬보트로 진행했다. J/70클래스 킬보트는 대당 약 1억원에 달하는 고성능 요트다. 킬(Keel)이란 배 바닥에 직각으로 설치하는 납으로 만든 날개로 선체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킬의 유무에 따라 각각 킬보트와 딩기요트로 나뉜다. 1척당 1~2명이 탑승하는 딩기요트와 달리 좀 더 큰 킬보트에는 4명 이상이 탑승해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 “사면이 바다인 제주…100년 뒤에도 이어지길” 임종훈 제주도요트협회 사무국장은 “사면이 바다인 제주에서 국제 요트대회를 직접 열게 돼 요트인으로서 의미가 깊다”며 “첫 대회 성공을 기반으로 10년, 100년 뒤에도 이어지는 해양스포츠 축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 대회 기간 도두항은 축제 분위기 대회 기간 도두항 일원은 대회 기간 축제 분위기였다. 개막식에서는 도두항 어촌계 해녀들이 전통 물질 공연을 선보였고, 제주 출신 유명 유튜버 ‘히밥’이 등장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해양레저를 소재로 한 50편의 작품이 출품된 AI 영화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 사진전, 남방큰돌고래 보전 홍보 부스 등 부대 행사도 관람객 발길을 끌었다. 무선조종(RC) 요트 체험 부스도 운영했다. ━ “소득 4만달러 시대 앞두고, 요트 인프라 확충 노력” 강승훈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대표 레포츠는 요트”라며 “이런 미래를 앞두고 제주를 국제 요트 허브로 키우기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5.11.29. 20:44
[영상] 러시아 돈줄 차단?…흑해서 '그림자 선단' 유조선 2척 무력화 [https://youtu.be/EzRNgqrHoPY] (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해상 자폭드론으로 흑해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공격해 불길에 휩싸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전날 해군과 합동작전으로 해상 자폭드론 '시 베이비'(Sea Baby)를 사용해 튀르키예 인근 흑해서 러시아로 향하던 '그림자 선단'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고속으로 돌진한 해상드론이 유조선에 충돌하자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의 투르켈리 등대에서 약 28해리(약 52㎞) 떨어진 해상에서 감비아 선적 유조선 카이로스(Kairos)호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며 불이 났습니습니다. 카이로스호는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로 러시아의 흑해 연안 항구 노보로시스크로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승조원 25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튀르키예에서 35해리(약 65㎞) 떨어진 해상에서 또 다른 유조선 비라트(Virat)호에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배의 승조원 20명도 구조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GUR)이 운영하는 '전쟁 제재'(War Sanctions) 웹사이트를 보면 이들 2척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GUR은 카이로스호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 제한 조치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으로 수출해왔다"며 이 유조선이 '그림자 선단'에 속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비라트호에 대해서도 "러시아 항구에서 인도, 튀르키예 등 제3국으로 석유를 수출하는 데에 관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김혜원 영상: 로이터·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보안국·X @Maks_NAFO_FELLA·사이트 우크리아나 국방부 정보국·키이우인디펜던트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건태
2025.11.29. 20:25
'홍콩 화재에 깜짝' 中, 외벽공사 등 고층건물 화재위험 조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와 관련, 중국 당국이 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는 최근 통지를 통해 고층 건물 관련한 숨겨진 화재 위험을 조사·정비하도록 했으며, 특히 외벽이나 내부 개조(리노베이션)를 진행 중인 민간 건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홍콩에서는 26일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의 화재로 전날 기준 적어도 128명이 사망했고,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화재 아파트는 보수 공사 중이었으며, 창문을 덮어뒀던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 때문에 불이 빠르게 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화재 경보 미작동 등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우선 외벽 개조 공사와 관련해 외벽 단열 시스템에 인화성·가연성 소재가 쓰였는지, 대나무 비계 등 금지된 소재·공정·장비가 사용됐는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단 시공한 사례가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당국은 또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서 가연성 소재가 사용됐는지, 화재 경보나 방화문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전기자전거의 실내 보관과 불법 충전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소방 안전 관리도 점검 대상이다. 당국은 "엄중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감독하고 법을 집행해야 하며, 제때 위험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전날 은행·보험 등 금융업체들에 홍콩 화재와 관련한 금융 보장 서비스를 잘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1.29. 20:25
말로만 反美 연대?…中·러·이란 '베네수 위기'에 선긋기 생일축하나 지지성명 등 립서비스만…실질 도움 안 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베네수엘라가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 집권기 20여년에 걸쳐 공들여온 '반미 연대'가 정작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와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내걸고 주변에 군사력 배치를 증강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니카라과 등 반미 성향 권위주의 국가들은 베네수엘라에 실질적 도움은 전혀 주지 않고, 기껏해야 베네수엘라와 마두로를 지지한다는 '립서비스' 정도만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근처 해역에 미군 함대가 배치돼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우방국들이 해준 일이라고는 11월 23일 마두로의 63세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정도뿐이다. 니카라과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험난한 길 위에서, 도전적인 갈림길에서, 싸워서 이기는 법을 아는 전사의 영혼의 빛이 빛난다"고 생일 축하 편지에서 말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주 프로그램 국장 라이언 C. 버그는 "이른바 '권위주의의 축'은 평화시에 훨씬 더 강해 보인다"며 "실제로 필요할 때는 내실이 약간 없다는 점이 입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3개월여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을 지나는 마약 밀매 의심 선박들을 공습했으며 이로 인해 80여명이 숨졌다. 미국 측은 공격 대상 선박들이 테러조직들의 마약밀수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비판하는 이들은 이런 공격이 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살인행위이며 미국의 우방국들이 정보 공개를 꺼리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더 강화해 베네수엘라에 지상군 공격까지 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우방국 중 쿠바, 이란, 니카라과는 자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미국에 맞서 베네수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에는 베네수엘라에 경제원조와 함께 무기와 군사장비 지원, 유지보수와 훈련 등을 제공했으나 요즘은 지원을 줄였으며, 양국 모두 자국 사정이 다급해서 베네수엘라에 신경을 쓰기가 어렵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은 국내 경기가 나빠서 여력이 없다. 게다가 양국 모두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주요 외교·무역 협정을 협상중이어서 베네수엘라 문제로 정치적 자본을 허비할 수가 없는 여건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올해 6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12일 전쟁' 때도 이란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밝혔을 뿐 군사적으로는 불개입을 유지했으며, 심지어 이란 핵시설이 미국의 공습을 받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또 지금보다 우방국들과의 경제적·정치적 교류가 활발했던 차베스 집권기에 비해 마두로 집권기 들어 베네수엘라 국내 경제가 악화하고 투자 성과가 저조해 교류가 약화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경우 마두로 집권 후인 2015년부터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프라 투자 계획과 신규 차관 제공을 중단하고 원조를 대폭 줄였다. 중국은 베네수엘라가 상환하지 못한 차관을 베네수엘라산 원유 현물로 대신 지급받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정책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에서 아시아-라틴아메리카 관계를 연구하는 마거릿 마이어스 연구원은 "'채무자의 함정'이라는 말이 있으나, 이는 (중국이 처한 상황은) '채권자의 함정'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가 미군 침공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군용기 보수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는 정도가 그나마 주요 지원 조치다. 또 지난 주말에는 경질 원유와 나프타를 실은 유조선 2척이 베네수엘라에 입항했다. 해당 유조선들은 국제 금수조치를 위반해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유럽연합(EU)에 의해 지목된 선박들이었다 경질 원유와 나프타는 베네수엘라가 연료와 중국에 수출할 중질유를 생산하는 데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원들이다. 러시아 나름대로는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인 셈이다. 다만 이런 정도의 도움으로는 매우 부족하다는 게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러시아의 중남미 정책을 추적해온 콜롬비아 이세시대 국제관계학 교수 블라디미르 루빈스키는 러시아의 이런 소소한 도움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치명적인 무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충분할 리가 없는 조그만 제스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준 도움을 넘어서서 마두로를 추가로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1.29. 20:25
국제 크루즈선 중간 기항지 후보로 꼽히는 충남 서산에서 3년 연속 국제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30일 충남도와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대산항을 출발했던 크루즈선 코스타세러나호(11만4000t급)가 내년 6월 13일 출항한다. 크루즈는 6박 7일간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지룽을 거쳐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에 본사를 둔 유럽 크루즈 기업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인 코스타세레나호는 길이 290m, 폭 35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다. ━ 日 오키나와·대만 지룽 들러 부산항 입항 대산항을 출항한 크루즈선은 오키나와에 들러 1박 2일간 주·야간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오버나이트 행사를 진행한다. 대만 지룽에서는 타이베이 101 전망대와 야시장 등 다양한 선택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여행상품은 12월 1일부터 롯데관광개발을 통해 판매하고 서산시민은 30%, 충남도민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크루즈 안에서는 타악기 퍼포먼스와 콘서트, 댄스파티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카지노 등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 기간 탑승객 전원에게 맥주와 음료, 생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 계획이다. 서산시는 내년 크루즈 출항과 별도로 국내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팸투어 등을 통해 신규 크루즈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서산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일본과 대만을 다녀오는 크루즈선이 출항했지만 다른 나라를 출발한 크루즈선이 중간 기항지로 들른 적은 없다. ━ 美 크루즈 관계자 답사…터미널 인프라 점검 이와 관련, 지난 9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아자마라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이 서산을 방문, 사전 답사 여행(팸투어)을 진행했다. 이들은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대형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특히 조선 시대 충청병영성이었던 해미읍성과 삼길포항, 한우목장 등 관광자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는 크루즈산업 중장기 계획 수립과 고유의 지역 문화 콘텐트 개발, 테마형 관광 루트 개발, 해외 공동 포토 세일즈 참가,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 5월 크루즈 출항 때 서산 새댁김치 500㎏을 선적했던 것처럼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크루즈에 싣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산은 지난해 제주도·부산시 등과 함께 ‘대한민국 7개 기항지’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기금을 지원받아 크루즈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에도 나섰다. 크루즈 방한 관광객은 2023년 27만4000여 명에서 지난해 81만6000여 명을 늘었고 올해는 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완섭 "서산시, 서해안 대표 관광도시 도약" 이완섭 서산시장은 “3년 연속 크루즈 유치는 서산시가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루즈 운항 노선을 다양화하고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11.29. 20:20
가정과 사업장에 설치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12만여 대가 해킹돼 성 착취물이 대량 제작·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4명이 잇따라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들 4명이 서로 공범 관계는 아니지만 각각 IP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을 탈취하고, 이를 해외 사이트에 판매하거나 저장한 사실이 확인돼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IP 카메라는 자녀·노인·반려동물의 안전 모니터링이나 방범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장비지만,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구조상 보안 취약성이 크다. 피의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1111’ 같은 동일 문자 반복, 숫자·문자 순차 배열 등 단순한 비밀번호가 설정된 카메라만을 골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자인 A씨는 6만3000대의 카메라를 해킹해 545개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해외 사이트에 판매하고, 가상자산 35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으로 알려진 B씨 역시 7만 대를 해킹해 648개 영상을 제작·판매하며 가상자산 1800만원어치를 취득했다. 검거 시점에는 두 사람의 범죄 수익은 남아있지 않아 경찰은 국세청에 과세 조치 등을 통보했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은 최근 1년간 C사이트에 게시된 불법 촬영물 가운데 6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여러 국가 피해자들의 불법 영상이 유포되고 있으며, 경찰은 사이트 폐쇄를 위해 해외 법집행기관과 공조에 나선 상태다. 또 다른 피의자인 자영업자 D씨는 1만5000대, 직장인 E씨는 136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을 보관 중이었으나 유포·판매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E씨를 제외한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조치에도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 장소 58곳에는 수사관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우편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 변경 등 안전조치를 안내했다. 이후 ▶전담 경찰관 지정 ▶피해 상담 지원 ▶불법 촬영물 삭제·차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연계 등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미 전달됐으며, 사이트 운영자와 해외 이용자들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가 병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착취물을 구매하거나 시청한 3명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영상물 시청·소지 자체도 중대범죄로 엄정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IP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접속 비밀번호를 즉시, 정기적으로 변경해달라”며 ▶8자리 이상·특수문자 포함 비밀번호 설정 ▶최소 6개월마다 변경 ▶수시 업데이트로 펌웨어 최신 유지 등 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IP 카메라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초래하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적극적인 수사로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20:03
27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조력발전소. 썰물 때에 맞춰 수문을 열자 시화호 물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바다로 흘러나갔다. 중앙제어실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직원들은 방조제를 경계로 한 호수와 바다의 수위 변화를 면밀하게 살폈다. " 최대한 시화호 수위를 낮춰 놓고 밀물 때가 오면 해수면과 낙차를 이용해 하루 두 번 발전합니다. 그렇게 시화호 저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해수가 매일 유입·배출되죠. " 조력발전소를 관리하는 이동희 수공 운영부장이 설명했다. 제어실 한쪽에 크게 표시된 음력 날짜(10월 8일)가 눈에 띄었다. 이 부장은 “음력을 봐야지 물 때를 알 수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서 발전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했다. ━ 최악의 국책 사업에서 발전 롤모델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2011년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조력발전소다. 과거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농업·산업용수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방조제를 쌓아 해수 유입을 막았는데, 이후 수질이 빠르게 악화했다. 호수가 썩어 가면서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도 진동했다. 결국 정부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1997년부터 해수를 다시 유입시켰다. 또 60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대조차(조수의 높낮이가 제일 클 때의 만조와 간조의 높이 차)가 7.8m로 매우 커 조력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해수를 다시 유통시키고, 조력 발전을 연계한 건 최악의 국책 사업으로 꼽혔던 시화호에 반전을 일으켰다. 현재 이곳에선 연간 552GWh, 약 50만 명분의 전기를 만든다. 시흥시 전체 인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매일 달라지는 해수면의 낙차를 읽어내고 최대한의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목표가 됐다고 한다. 해수가 오가면서 시화호의 수질도 방조제 건설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997년 17.4mg/L까지 치솟았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21년 2.2mg/L로 줄었다. 생태계가 살아나고 시화호가 철새의 주요 기착지로 자리 잡은 덕분에 천연기념물도 2005년 7종에서 2020년 18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 RE100 달성 필요한 삼성전자에 10년치 전기 판매 기업들도 조력 발전 등 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2033년까지 10년 동안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생에너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했다. 고지훈 수공 에너지융복합사업부장은 “직접 전기를 보내는 게 아닌 가상 계약의 형태이지만, 매달 발전량에 따라 정산을 받고 있다”며 “고정 가격을 통해 안정적인 발전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10년 치 전기를 입도선매한 건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해외사업장에서는 RE100 달성률을 각각 97%·100% 이행했지만, 국내에서는 12%에 머물러 있다. 수공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현재 10기에서 14기로 증설하고, 새만금에도 신규 조력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10GW) 규모의 물 에너지를 지속 개발해 국가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5.11.29. 20:00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영공 폐쇄는 군이 공습을 가하기 전에 취하는 첫 조치인 경우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추가적인 조치나 구체적인 실행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의 확대를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영공 폐쇄가 지상작전을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강제로 이행하려고 할 경우 군의 대대적인 작전과 상당한 자원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베네수엘라 군사기지와 마약 생산기지가 표적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공항이나 항구 등 기반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군의 마약 운반선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곳곳의 비밀 비행장에서 마약 운송이 늘었는데, 이곳을 타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놀랐으며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강제로 폐쇄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어떤 군사 작전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지나친 불법, 정당성이 없는 공격 행위로 규정한다”며 규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불법 마약 공급에 베네수엘라가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대화에서는 “최근 해상 운송이 줄어든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상에서도 이들을 막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상(에서의 단속)이 더 쉽다”며 “어쨌든 그 작업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영공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내렸다. FAA는 “베네수엘라와 주변 지역에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며 “모든 고도에서 항공기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마차도는 미국의 마약 운반선 공습에 대해 “이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며 “마두로는 마약 테러 조직의 수장”이라고 옹호했다.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면 100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19:30
中 제조업 업황 8개월째 '위축'…내수 침체에 서비스업도 악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49.2…비제조업 PMI 3년만에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공식 조사한 제조업 업황이 8개월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서비스업 침체 속에 비제조업 업황이 3년만에 처음으로 확장에서 위축으로 전환됐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49.2)과 블룸버그통신(49.3)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49.0) 이후 11월까지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49.3으로 전월 대비 0.6 떨어졌고, 보다 상황이 안 좋은 중형기업은 48.9(0.2 상승), 소기업은 49.1(2.0 상승) 등으로 각각 PMI가 호전됐음에도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지수(50·전월 대비 0.3 상승)와 공급자배송시간지수(50.1·전월 대비 0.1 상승)만 50을 넘겼고, 신규주문지수(49.2·전월 대비 0.4 상승)와 원재재재고지수(47.3·횡보), 종업원지수(48.4·전월 대비 0.1 상승)는 위축 상태를 유지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이 있었던 지난달 50.1(0.1 상승)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전월 대비 0.6이 하락한 49.5를 기록했다. 중국의 비제조업 PMI가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비제조업 PMI의 악화는 건설업이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데 더해 내수 감소로 서비스업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올해 52.8(6월)→50.6(7월)→49.1(8월)→49.3(9월)→49.1(10월)→49.6(11월)의 흐름을 보였고,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는 50.1(6월)→50.0(7월)→50.5(8월)→50.1(9월)→50.2(10월)로 50선을 유지하다 이달 들어 49.5로 크게 꺾였다. 훠리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연휴 효과가 사라지는 등 요인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PMI가 0.7 하락했고, 부동산과 주민서비스업 등의 기업활동지수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며 시장 활력도가 약했다"며 "서비스업의 활동전망지수는 55.9로 전월 대비 0.2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구간에 있는데, 이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 발전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PMI 수치를 두고 "미중 무역 전쟁 휴전에도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부각한 것이고, 휴전 이후 수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가적인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1.29.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