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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내 눈·얼굴·스타일에 맞는 안경 찾기 꼼꼼한 검안부터 시작되죠

내 얼굴에 맞는 테는? 렌즈는 몇 번 압축? 안경 어떻게 쓰면 더 좋을까 안경은 단순한 눈 보호나 시력 보정의 용도를 넘어 자신만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소품이기도 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제2의 눈으로, 스타일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패션 아이템으로 쓰이죠. 최근엔 K-안경이 K-뷰티와 K-팝을 잇는 우리 문화의 또 다른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빠른 제작 속도, 합리적인 가격, 최신 패션 트렌드가 결합된 한국 안경원이 널리 알려지며 새로운 체험형 관광 콘텐트로 부각되고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안경의 다양한 기능과 나에게 맞는 안경을 선택하는 방법, 안경에 대한 궁금증과 K-안경을 이끄는 안경사 직업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만큼 눈이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안경은 인류 최대의 발명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는데, 시력이 떨어진 사람들도 활동적으로 일상을 즐기거나 공부에 전념하여 지식을 확장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물건이죠. 안경은 고대 중국이나 로마시대에도 썼다고 하는데요. 지금처럼 양눈 안경 시력 보조 도구로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수도승이나 학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유리 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의 무라노섬에서 유리를 가공한 최초의 안경렌즈가 탄생하기도 했죠. 우리나라에는 1592년을 전후로 처음 안경이 들어왔는데, 당시의 안경알은 수정을 갈아서 만들었어요. 조선시대에는 궁궐 안에서 안경을 쓰면 불경죄라 하여 유배까지 보냈다고 전해져요. 유교 사회였던 당시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하여 몸에 달린 것을 훼손해서도 또 덧붙여서도 안 되기에 안경을 쓰는 게 불경죄였던 거죠. 윗사람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게 결례로 여겨지다 보니 구한말 조선 조정에 고용된 렌도르프도 고종을 처음 찾아뵐 때 안경을 벗고 어전에 나가야 했죠. 지독한 근시인 그가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 고종이 다음부터는 안경을 써도 좋다고 배려했다고 해요. 이후 개화가 되고 외교사절단들이 맘 놓고 안경을 쓰고 돌아다니자 일반적으로 널리 안경이 보급되었습니다. 현재 안경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빠트릴 수 없는 물건이죠. 21세기의 우리는 근시·원시·난시로 인한 시력장애로부터 일상을 제한받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의 안경은 K-안경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의 성장과 더불어, 한국에 와서 안경을 맞추고 가는 이른바 ‘K-안경 투어’가 K-뷰티, K-의료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죠. 국내 아이웨어 시장은 글로벌 수요 확대 속에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 출시된 젠틀몬스터는 이색 전시관 형태의 쇼룸 구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블랙핑크 제니 등 글로벌 셀럽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보했죠.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매출은 2016년 1551억원에서 2024년 7891억원으로 급증하며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죠.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40%에 달합니다.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2025년 6~10월 안경원 상품 거래액은 직전 5개월(1~5월) 대비 약 1608% 증가했어요. 안경원 상품을 도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수치로, K-안경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보여줍니다.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안경원 상품을 예약한 고객 국적은 아시아·북미·유럽 등 전 세계로 다양해요. 미국인이 전체 예약의 약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만이 26%, 독일이 9%로 뒤를 이었죠. 명동 등 주요 관광지 인근 안경원의 인기는 더욱 뚜렷했는데요. 명동 소재 안경원의 경우 외국인 고객의 44%가 다른 관광 상품과 함께 예약하며, 단순 구매가 아니라 코스 기반 관광 동선에 자연스럽게 편입된 모습이죠. 안경원 체험이 ‘로컬 서비스형 관광’의 대표 사례가 된 겁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와 가격인데요. 해외에서는 검안·제작·수령까지 며칠에서 길게는 2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안경원에서는 짧게는 30분~몇 시간 만에 완료돼 여행 일정이 촉박한 해외 관광객 입장에서는 큰 매력이죠. 또 글로벌 브랜드 렌즈와 프레임을 본국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도 한국 안경원의 인기 요인이에요. 안경을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하는 한국 시장 특성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하죠. 자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고품질 K-안경으로 경험하는 겁니다. 속도·가격·디자인 삼박자를 모두 갖춘 K-안경은 여행 중 ‘가성비 쇼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떠올랐죠. 얼굴 사이즈·도수 따라 안경테 크기 선택 자신의 눈과 얼굴, 스타일에 맞는 안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하기 위해 평소 안경을 착용하는 서진하 학생기자와 손지완 학생모델, 안경을 착용하다가 현재는 드림렌즈를 쓰고 있는 이윤슬 학생기자가 2003년 서울 강남구에 오픈한 아이웨어 편집숍 홀릭스 안경원을 찾았습니다. 정병규 이사가 “이곳은 우리나라 1세대 편집숍이에요. 어떤 브랜드가 있으면 그 브랜드의 1부터 100까지 다 소개하는 게 아니고 제일 예쁜 거 한 3~4개만 딱 골라 둬 여기만 오면 모든 브랜드의 가장 핫한 엑기스만 볼 수 있는 거예요. 안경 쪽의 새로운 흐름이나 트렌드를 찾아서 제일 먼저 소개하려고 하죠”라고 소개했어요. 안경을 맞추러 가면 우선 눈 상태를 살펴보는 검안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검안 과정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진하 학생기자가 하기로 했어요. 먼저 문진을 통해 이름과 나이, 복용약, 눈을 다치거나 수술 이력, 수면 시간, 운동 여부, 왜 안경을 썼는지, 안경을 하나만 갖고 쓰는지 등을 체크했죠. 안경이 불편한지 또 도수를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편을 못 느낀다면 굳이 안 바꿔도 되는 경우도 있기에 그런 다양한 케이스를 파악하기 위해 검안 전 문진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정 이사가 안경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도 얘기해줬죠. “어르신들 노화가 시작되면 가까운 걸 못 보니까 글을 볼 수 있게 해드리고, 빛 번짐 같은 게 많은 분은 빛 번짐이 없게 해서 운전할 때 안전하게 해주는 것도 있고, 선글라스를 쓰면 눈이 부신 거를 차단해 주고, 스키 고글처럼 안전을 위해 쓰는 등 안경엔 다양한 역할이 있어요.” 근시·원시·난시 등과 안경 도수에 대한 설명도 해줬습니다. 근시는 가까운 데가 잘 보이고 먼 데가 잘 안 보이고, 원시는 반대로 먼 데가 잘 보이고 가까운 데가 잘 안 보이며, 난시는 먼 데고 가까운 데고 다 흔들려 보이는 거죠. “우리나라 및 아시아 사람들은 근시가 어느 정도 조금씩 다 있고, 사람마다 난시라는 게 있는데 난시는 눈이 동그랗게 축구공처럼 생긴 게 아니라 럭비공처럼 생긴 거예요. 럭비공처럼 찌그러져 있으면 위아래 초점이 막 어지럽게 잘 흩어져요. 난시가 심하면 눈부심도 있죠. 그런 내 눈앞에 반대 모양의 렌즈를 대서 서로 상쇄시켜서 뇌에서는 동그랗다고 속이는 게 안경이에요. 그래서 난시를 교정하면 어지럽고 두통 생기고 이런 게 없어지죠.” 진하 학생기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난시가 심한 편이라 안경은 비뚤게 쓰면 더 안 좋고 가능하면 수평이 딱 되게 쓰는 게 좋다고 했어요. “지금 보면 눈을 약간 밑에서 위로 뜨는 경향이 있어요. 도수를 제대로 맞추고 가능하면 눈을 정면으로 또렷이 검은 동자가 많이 나오고 힘 있게 뜨는 게 보기에도 편하고 자신감 있어 보여요.” 이어 검안실로 자리를 옮겨 안경을 벗고 자동 굴절 검안 계측기에 턱을 대고 화면을 보며 눈을 체크했습니다. “평상시에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느낌이 나지 않나요?” 정 이사의 물음에 진하 학생기자가 “가끔씩 있어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첩모난생이라고 속눈썹이 눈 안쪽으로 잘못 자라 눈을 크게 안 뜨면 말려 들어가요. 그럼 각막이나 결막을 자극해 손상으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고 난시도 심해지죠. 이럴 때는 병원 가서 속눈썹을 좀 뽑아주는 것도 좋아요.” 눈을 크게 뜨고 화면이 흐렸다 선명해지는 것을 살펴보고, 원형판 속 선이 흐리고 진한 방향을 파악하며 눈 시력 상태를 알아봤죠. “12시 6시 방향이 3시 9시 방향보다 좀 진하죠. 이게 눈이 찌그러져 있어서 그 반대 방향이 진해 보이는 거예요. 90도 되는 각도로 도수를 넣어주면 조금씩 안개 걷히는 것처럼 다 비슷하게 보일 거예요.” 빨간색 초록색 화면 중 더 선명해 보이는 것을 체크하고, 비슷하게 보일 때까지 맞춰갑니다. 시력판을 보고 눈앞에 보이는 숫자도 빠르게 읽어봤어요. 진하 학생기자가 현재 쓰고 있는 안경의 시력은 0.5라고 했죠. 도수를 조정해 안경을 바꾸면 어떻게 더 잘 보이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이 정도 시력은 되어야 책이며 멀리 보이는 글씨며 더 잘 볼 수 있어요. 안경을 새로 맞추는 게 좋을 거예요. 난시가 심한데 난시를 잡아주느냐 안 잡아주느냐에 따라서 성격도 많이 바뀌어요. 상대방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사물이 흐리게 보이면 소심해져요. 실수하고 부딪히며 떨어뜨리는 확률도 높죠. 근데 사물을 깨끗하게 보면 성격도 바뀌어요.” 새로 조정한 시력이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안경을 끼고 밖으로 나가 주변도 둘러보고 멀리 보며 걸어보고 어지럽지 않은지 체크도 했죠. 검안 후에는 안경테 선택을 해야 합니다. 도수에 따라 안 좋은 사이즈를 배제해서 잘 맞는 사이즈의 테를 선택해야 하죠. 또 기본적으로 얼굴 사이즈에 맞추는 게 좋은데요. “진하 학생기자 같은 경우는 얼굴이 작고 눈과 눈 사이가 좀 좁아요. 그래서 안경이 너무 크면 여백이 많아서 눈이 모여 보이죠. 조금 더 작은 걸 쓰는 게 유리하고, 도수가 높고 난시가 있기 때문에 위아래 사이즈가 커지면 위아래 두께가 두껍거든요. 가능하면 좀 작은 걸 쓰는 게 좋긴 해요.” 정 이사는 중학생이 되면 어두운 컬러를 좋아하는데, 테에 어두운 라인이 진하게 들어가 있으면 얼굴이 선명하고 힘 있고 생기 있어 보일 수 있다고 추천했죠. 비슷한 느낌으로 올리브 컬러의 안경테도 무난하게 잘 쓸 수 있고 웬만한 옷에는 다 커버가 되며 제일 잘 맞는 테라고 베스트로 꼽았어요. 이 외에도 조금 더 밝은 이미지로 만들어주고, 옷을 좀 더 캐주얼하게 입으면 더 생기 있어 보이는 투명 뿔테도 써봤어요. 진하 학생기자는 이 테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죠. 다소 큰 검정테 안경을 쓰고 있던 진하 학생기자가 3가지 다른 느낌의 안경테를 써보자 안경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달라 보이는 걸 알 수 있었죠. 지완 학생모델은 원형 검정테의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요. “이 나이대에 제일 많이 쓰는 안경이고 동네 안경원에 가면 제일 많이 분포된 호불호가 없는 스타일이에요. 약간 해리포터 느낌인데 아이들한테는 제일 좋긴 해요.” 지완 학생모델은 친구들이 대부분 쓰는 안경테보다 나를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안경테를 써보기로 했죠. 우선 큰 변화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지금 스타일과 비슷해 무난하지만 미세하게 좀 더 뚜렷해 보이고 탄성이 좋은 테, 평범했던 얼굴을 좀 더 뚜렷하게 얼굴에 포커싱이 되는 위 테두리의 각진 부분이 인상적인 갈색 뿔테, 팔각형 테두리가 개성을 나타내 줄 수 있는 안경테를 추천받았어요. ”아직 초등학생이라 풋풋하고 조금 귀여운 느낌을 강조해도 좋을 것 같아 골랐고, 특히 탄성 좋은 테를 추천하는데 이건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아서 뛰어다니고 놀아도 쉽게 망가지지 않아요.“ 지완 학생모델도 탄성 좋은 테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죠. 안경을 쓰다가 지난해부터 드림렌즈를 끼고 있는 윤슬 학생기자도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안경테를 써보기로 했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 같은 똘똘하고 지적인 느낌을 주는 판토 스타일 안경을 써봤죠. “밑으로 쳐진 원형이 인상적인데 이 안경은 밑에는 똑같은데 위에 각이 있어서 왕관처럼 보인다고 크라운 판토라고 하며 한국 사람들한테 되게 잘 어울려요. 피부톤을 보면 검정·회색이 깔끔하게 보이는 얼굴이라 이 테를 쓰면 살짝 톤이 정리되며 피부도 깨끗해 보이죠. 또 하나는 지금 머리 색깔, 옷 색깔과 비슷해서 얌전하고 내추럴하며 차분한 느낌을 주는 갈색 금속테를 추천하고요. 이거 두 개가 지금 얼굴에 잘 맞아요.” 정 이사와 윤슬 학생기자 모두 크라운 판토 스타일의 안경을 베스트로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밝아 보이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안경으로 제격인 안경테를 써봤죠. ”북유럽 쪽 디자인의 메카인 동네에서 유행하는 디자인인데, 캐주얼하고 활발한 사람들은 물론 실제로 디자이너들이 많이 써요. 이미지를 변신시키고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을 때 쓰면 좋죠.“ 나에게 맞는 테를 고른 후에 가볍고 얇고 튼튼한 렌즈 선택 과정을 거친 후, 안경사들이 정확하게 가공을 하고, 내 얼굴에 맞추는 피팅 과정을 거치면 안경이 완성됩니다. 그중에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제대로 안 하면 안경을 쓰는 동안 계속 불편하다고 했죠. 정 이사는 사실 빨리하다 보면 이걸 다 정확하게 할 수가 없다고 했어요. 제대로 검사하면 보통 1시간 정도 소요되다 보니 검안에 치중하는 안경원들은 요즘엔 예약 시스템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안경과 안경사에 대한 궁금증 풀기 소중 학생기자단이 홀릭스 안경원 정병규 이사에게 안경과 안경사 직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하: 안경테의 재료와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크게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금속은 예전에는 하이니켈 소재를 많이 썼고 요새는 티타늄이라고 하는 비행기 만드는 소재, 가볍고 피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소재들을 많이 써요. 플라스틱은 아세테이트 소재가 한 90% 되고 셀룰로이드는 예전엔 많이 썼는데 화재 위험이 있어서 요새는 많이 쓰진 않아요. 특수 소재로는 물소뿔, 거북이의 등갑이나 매머드의 뼈로 만드는 것도 있죠. 지완: 안경은 어떻게 멀리 있는 것을 잘 보이게 하는지 그 원리가 궁금합니다. 우리 눈은 앞에서는 빛이 들어오고 뒤에는 영화관 스크린같이 상을 맺히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에 초점을 잘 맞추냐에 따라서 잘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가 결정되는 거죠. 아시아 사람들은 눈동자가 크기 때문에 초점이 그 뒤에 스크린보다 앞에 맺혀요. 그래서 오목렌즈를 껴서 초점을 뒤로 밀어주죠. 근시라는 건 그런 구조고 유럽 사람들은 안구가 작아서 그 뒤로 초점이 맺혀요. 그래서 앞에 볼록 렌즈를 대 초점을 앞으로 당겨서 스크린에 맺히게끔 해줍니다. 밀고 당기고 해서 눈 뒤쪽 스크린에 초점을 맞춰주는 역할을 안경이 해 주는 거죠. 또 노화가 시작되면 작은 글씨를 못 보게 되는데 그건 눈 안에 초점을 맞춰주는 수정체라는 렌즈가 수명을 다한 거죠. 그거를 볼 수 있게 앞에 덧대서 모자란 만큼 그 힘을 더해주는 게 돋보기, 노안경이에요. 윤슬: 안경알이 두꺼운 사람도 있고, 얇은 사람도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도수에 따라 다른 거예요. 렌즈는 빛을 모으고 확산시키는 능력이 일정해요. 얼마만큼의 도수가 필요하냐에 따라서 렌즈가 두꺼워지고 얇아지고 하는 거죠. 근데 렌즈가 너무 두꺼우면 쓰기가 어려워지니까 흔히 말하는 압축을 하죠. 여기서 압축은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눌러주는 게 아니라 밀도 차이가 큰 4가지의 물질이 있는 거예요. 밀도가 좀 약한 거는 빛이 꺾이는 게 좀 덜 꺾여요. 그걸 한 번 압축이라고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 거죠. 좀 더 센 밀도를 가진 거를 두 번 압축, 좀 더 센 밀도는 세 번 압축 이렇게 4가지의 밀도 차이가 있는 물질들이 있죠. 지완: 안경알 색깔이 다양하던데, 왜 색깔이 제각각 다른가요. 운전용이나 레저용으로 쓰는 선글라스의 경우 검정·갈색·파랑 등의 색깔을 넣어 빛의 간섭을 줄여서 눈에 편안함을 주게 하죠. 물론 패션으로 쓰기도 하고요. 눈에 이상이 있거나 질환이 있는 분들은 눈앞에 어떤 색깔을 대면 눈이 시원하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제일 편안하다고 느끼는 색깔을 넣어서 착용하죠. 변색렌즈도 있는데 안경과 선글라스 두 개를 들고 다니기 싫은 분들, 실내와 실외를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이 그때그때 바꿔 쓰는 게 힘드니까 렌즈 자체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색소를 방출하고 자외선이 차단되면 색소를 다시 집어넣고 하는 그런 특수 기능 렌즈들을 사용해요. 진하: 안경도 옷처럼 유행이 있는 것 같은데 시대별 대표적인 유행 안경은 무엇이 있을까요. 보통 한 20년 주기로 큰 유행의 흐름이 바뀌어요. 예를 들어 뿔테가 유행하면 두꺼운 뿔테를 쓰다가 조금 더 빨리 변화를 갖고 싶어 하는 패션 리더나 얼리 어댑터들이 얇은 뿔테를 선호하기 시작해요. 그거를 추종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얇은 뿔테를 따라가죠. 그러다가 리더들이 금속테를 쓰면 후발 주자들이 또 금속테를 따라 쓰죠. 또 하금테라고 해서 밑에는 없고 위에만 테가 있는 테를 쓰다가 무테를 쓰고, 사람들이 다 무테를 쓰면 리더들이 나는 또 뿔테 쓸래 이렇게 돌아 다시 뿔테를 써요. 이 사이클이 보통 20년이에요. 개인이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빠를 때는 그 사이클이 짧아지는 거고, 시대적으로 어렵고 전쟁이 있고 그럴 때는 그게 조금 느려요. 진하: 안과에서 하는 시력 검사와 안경원에서 하는 시력 검사는 차이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시력 검사를 하는 건 똑같고, 대신 안과에서는 질환이 있나 없나를 더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이나 안압 체크 같은 건 안과에서 하면 좋겠죠. 요즘 검안 기계가 워낙 잘 나와서 테크닉에 많이 차이는 안 나지만 판독하는 능력에서는 좀 차이가 날 수 있어요. 검사하시는 분의 연령대에 따라 스킬이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거예요. 윤슬: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안경이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빠른 속도가 많이 화제가 되는데, 솔직히 저는 안경을 빨리해주는 거에 우려가 있어요. 한 번 맞추면 꽤 오랫동안 쓰며 내 눈을 관리해야 하는데 급하게 하면 아무래도 정확하지 않겠죠. 좀 가벼운 용도로 쓰는 안경은 괜찮은데 난시가 있다거나 눈이 아주 나쁜 분들은 좀 더 디테일하게 검안을 받는 것을 추천해요. 그런데 아무리 천천히 해주는 한국 안경원도 미국에 비하면 빠르긴 하죠. 미국에는 안경 하나 하는데 보통 한 달 걸리거든요. 거기는 안과 선생님이 있고 안경사·검안사가 다 따로 있어요. 안경사는 안경을 만들고 검안사는 시력 검사만 하죠. 검안사를 만나서 예약하고 검사하는 데까지만 해도 일주일 넘게 걸리고 그 결과를 갖고 안경사에게 안경을 만들고 찾아가는 데까지 또 보름이 걸리고 피팅하는 데까지 전부 한 달 정도는 걸리는데 거의 100만원 돈이 들어가죠. 우리나라는 가격도 싸고 길어야 일주일 안에 다 해결이 되니까 좋죠. 지완: 앞으로 K안경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거라고 보시나요. 스마트 안경 쪽으로 갈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고 안경이 있고 보청기가 있죠. 이렇게 사람 피부에 닿는 매체들이 나뉘어 있는데 휴대전화가 안경으로 흡수될 거예요. 안경이 모든 정보의 축이 되고, 두 손이 자유로워지겠죠. 보청기도 안경다리로 흡수가 돼서 귀에 꽂지 않아도 골전도로 해서 들리게끔 하는 거죠. 안경 하나가 내 몸에 있는 컴퓨터가 될 것 같아요. 진하: 안경사와 검안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검안사는 시력 검안만 하는 사람이라면 안경사는 시력 검안을 토대로 안경을 맞춰주는 사람이죠. 아까 설명했듯 미국은 그게 나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검안사·안경사가 하나로 통합돼 있어요. 그래서 구분이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자격증을 따서 누구는 안경원을 가고 누구는 안과로 가는 정도죠. 윤슬: 안경사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요. 대학교에서 안경광학과를 졸업해 시험 볼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다음에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국가고시를 봐서 합격하면 안경원에 취직할 수 있어요. 몇 년 동안 일하며 스킬을 닦은 다음 독립해서 자신의 안경원을 차리기도 하죠. 지완: 안경사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더울 때 시원한 데서 일하고 추울 때 따뜻한 데서 일하고, 사람들하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도 있는 게 장점이고요. 우리 숍은 디자인을 보러 해외에도 많이 나가요. 세계 각국에서 안경 관련 큰 전시회들이 열리는데, 우리 매장하고 어울리는 물건들이 있을 것 같은 전시회에 가서 구매도 하고 우리가 만든 홀릭스 안경테를 보여주고 판매도 하는 게 즐겁죠. 단점은 고객들이 퇴근하고 늦게도 오니까 늦게 끝나요. 휴일에 오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공휴일을 쉬는 게 어려울 수 있죠. 윤슬: 많은 직업들이 AI로 인해 없어질 위기가 있는데 안경사·검안사도 AI 영향을 받을까요. 검안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의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데이터를 종합해서 판단을 내리는 건 이제 답이 어느 정도 나와 있어서 100%는 아니겠지만 대체될 확률이 좀 있고, 요즘 기계들도 워낙 디테일하게 나오기 때문에 대체될 확률이 있는데 안경사는 조금 더 길게 봅니다. 안경을 개개인의 얼굴과 두상에 맞춰서 피팅하는 건 아직까지는 기계가 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의 니즈를 찾아내서 어울리는 안경을 스타일링해주는 것도 기계가 할 수 없죠. 다른 산업 직업군보다 좀 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안경, 그것이 궁금해!! Q 안경 사이즈, 안경테, 렌즈를 잘 고르고 사는 팁을 알려주세요. A 눈동자 안에 까만 동자가 있고 그 안에 동그란 부분을 동공이라 하죠. 동공의 오른쪽과 왼쪽의 거리가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그래서 안경을 썼을 때 가능하면 안경의 중앙이나 한 1~2mm 정도 안쪽에 내 동공이 위치하는 게 가장 정확한 사이즈라고 보면 됩니다. 여백이 한쪽으로 많이 치우치면 눈이 몰려 보이거나 눈이 벌어져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썼을 때 중앙에 내 동공이 위치하는 게 가장 좋죠. 안경테 사이즈를 적정하게 고른다면 네 번 압축이라고 표현하는 렌즈를 안 쓰고 세 번 압축한 것만 써도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대부분 중앙은 얇고 갈수록 반비례 곡선으로 늘어나는 오목렌즈를 쓰는데, 안경테 사이즈가 작으면 작을수록 중간의 얇은 영역만 쓰면 되니까 두꺼운 부분은 필요가 없어지죠. 일단 학생들에게는 안전하고 튼튼한 테를 추천해요. 탄성이 있어서 부딪혀도 잘 벌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원상 복귀되는 안경들이 좋죠. 렌즈는 국산도 있고 수입품도 있고 종류가 되게 많은데, 안경사한테 이 정도 금액으로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안경을 쓰고 싶다고 얘기해주면 적절한 걸 추천받을 수 있을 거예요. Q 안경이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A 안경이 크면 흘러내릴 확률이 높아요. 다리 길이나 각도, 벌어지는 폭 등을 얼굴에 맞춰서 조정해주는 피팅이 안경사의 고유 업무인데 그게 정확히 되지 않았을 때 흘러내릴 수 있죠. 안경원에 가서 ‘이러이러한 경우에 안경이 흘러내린다’ ‘처음 썼는데 쓰자마자 흘러내린다’ ‘땀 나면 흘러내린다’ 등 자세히 설명하면 안경사가 조정해줄 거예요. Q 안경 관리 팁과 제대로 세척하는 방법도 궁금해요. A 안경은 썼다 벗었다 할 때 항상 두 손으로! 한 손으로 벗으면 안경이 망가지기 쉬워요. 열에 노출되는 건 안 좋으니까 자동차 안에 넣어두고 내리지 말고, 렌즈가 손상될 수 있으니 바비큐 할 때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안경은 아침이 아닌 저녁에 꼭 물로 닦아주세요. 온종일 쓰면 땀이나 기름이 묻어있겠죠. 자기 전에 세면하거나 샤워할 때 안경도 내 몸과 같이 씻어주는 거죠. 물로 헹군 다음 비누 거품을 묻혀주고 다시 물로 헹구면 됩니다. 퐁퐁 등 중성세제로 닦아주는 게 제일 좋고, 알칼리나 산성은 렌즈막을 조금 손상시킬 수도 있지만 대부분 손상시킬 때까지 닦을 수가 없기에 그냥 일반 샴푸 등을 사용해도 돼요. 대신 꼭 거품을 내서 사용해 주세요. 동행취재=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2) 학생기자·손지완(경기도 모당초 4) 학생모델·이윤슬(서울 은성중 1)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안경은 단지 시력이 안 좋아서 쓰는 게 아니라 패션용으로도 사용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죠. 검안을 받았을 때는 여태껏 받은 것과는 달랐는데 처음 보는 검안 기구들도 있어 새로웠고, 안경사님께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안 때 썼던 안경이 지금 안경과는 달리 더 잘 보여 새로운 느낌이었죠. 또 눈을 더 크게 뜨면 사람의 느낌이 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안경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안경도 많이 있어서 신기했고 그중에 써보고 싶은 안경도 있어 기회가 되면 사고 싶은 마음도 들었죠. -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2) 학생기자 소년중앙 첫 취재로 홀릭스 안경원을 방문했어요. 안경사님이 저한테 잘 맞는 안경을 추천해 주셨는데 지금 쓰고 있는 안경과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어색했죠. 하지만 다른 안경원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 많이 있어서 신기하고 특이했습니다. 무엇보다 안경에 대해 몰랐던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 안경사는 안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안경사라는 직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너무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손지완(경기도 모당초 4) 학생기자 여러 디자인의 안경을 직접 써보며 안경의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드림렌즈로 바꾸기 전까진 안경 세척법을 잘 몰라 그냥 쓰곤 했는데, 안경 세척법에 대해 듣고 그동안 제대로 관리를 못 했구나 싶어 조금 놀라기도 했죠. 평소 가본 안경원들과 달리 시력 검사를 무척 세세하게 해주셔서 안경을 위한 검사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빈티지한 내부 분위기 덕분에 구경하는 재미까지 가득했던 취재였습니다. -이윤슬(서울 은성중 1) 학생기자 한은정([email protected])

2026.03.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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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다섯 손가락' 펴보이며 사망설 반박 영상

네타냐후 '다섯 손가락' 펴보이며 사망설 반박 영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망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날 카페를 방문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건재함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예루살렘 교외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영상을 올렸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은 전했다. 영상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보좌관이 사망설에 관해 묻자 그가 히브리어로 "나는 커피가 좋아 죽지. 그거 알아? 나는 우리 국민이 좋아 죽어"라고 답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해당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손가락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해당 카페를 방문한 것을 카페에서 올린 여러 포스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사망설'은 지난 13일 공개된 네타냐후 총리의 영상 연설에 대해 "오른손에 손가락이 6개 보이는 것을 보니 AI로 생성한 영상"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퍼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상 촬영과 조명 각도 등으로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의 사망설에 신빙성을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15. 14:26

[소년중앙] 지구가 공룡 세상 된다고? 우주 수호대 출동합니다

━ 우주 수호대: 하하하 행성의 대모험 감독 펑 리우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개봉 3월 13일 2018년 첫 방영 이후 세계적으로 가족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TV 애니메이션 ‘우주 수호대’의 첫 극장판이 한국 영화 관람객을 찾아왔습니다. 3월 13일부터 국내 개봉을 통해 가족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우주 수호대: 하하하 행성의 대모험’이 바로 그것이죠. 이번 극장판 ‘우주 수호대: 하하하 행성의 대모험’은 악당 레이지맨 박사와 공룡몬들의 공격으로 혼자 남겨진 ‘스톰’이 우주 수호대 대장으로 성장하면서, 공룡몬 군단의 위협에 빠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매직 파워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에요. 세계 4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꼽히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공식 초청 상영작인 ‘리나의 농장’,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작 및 최초 방영된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인터내셔널 에미 키즈 어워즈 등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후보로 지목받은 ‘애니매니멀즈’, 귀여운 고양이 슈퍼 히어로 영화 ‘슈퍼 야옹’ 등 영유아 애니메이션 전문 배급사인 메타 미디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죠. 글로벌 TV 애니메이션 ‘우주 수호대’의 첫 극장판인 ‘우주 수호대: 하하하 행성의 대모험’은 10년 전 악당 레이지맨 박사와 공룡몬의 공격으로 블루 타이거 마을이 사라지는 대사건을 배경으로 해요. 이로 인해 고향 마을은 물론 우주 수호대 수장인 아빠 ‘썬더’까지 잃게 된 ‘스톰’이 아빠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시작됩니다. 10년 동안 슬픔을 딛고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다해 애쓰며 우주 수호대의 대장으로 성장한 스톰은 레인보우·메테오·플래시 등 우주 수호대원들은 물론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 라일리까지 합세해서 또 다시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레이지맨 박사에 의해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되죠. 그 과정에서 썬더와 타이거 마을의 행방에 관한 단서를 발견하는 등 탄탄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쉽게 영화에 몰입하게 해줘요. 국내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2종의 포스터는 스톰을 중심으로 한 우주 수호대가 공룡몬들의 공격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출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특히 특별 포스터의 경우 스톰부터 플래시·레인보우·메테오까지 우주 수호대 전원과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 라일리까지 지구를 지키는 대원들 완전체가 공룡몬에 맞서는 다이내믹한 장면을 전격 공개했죠. 또 영상을 통해 공룡몬 중에서도 강렬한 불기둥을 뿜어내는 트리케라톱스의 액션과 신비로운 식물들이 가득한 하하하 행성의 모습도 일부 미리 볼 수 있는데요. 지구를 공룡 세상으로 만들고 공룡들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는 레이지맨 박사와 공룡몬 군단에 맞서 스톰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 수호대가 어떤 대결을 펼칠지 흥미롭습니다. “계속 노력하면 기적은 꼭 일어날 거야” “너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해”라는 전 우주 수호대 수장 썬더의 대사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첫 애니메이션으로 ‘우주 수호대: 하하하 행성의 대모험’이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귀여우면서도 용맹한 캐릭터 비주얼은 기본으로 각양각색 매직 파워를 지닌 우주 수호대의 히어로 어드벤처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호시탐탐 지구를 노리는 닥터 레이지맨과 공룡몬 군단에 맞서는 스펙터클한 액션까지 화려한 볼거리로 눈길을 끕니다. 어릴 적 공룡 이름 좀 줄줄 읊어봤던 어린이라면 공룡 도감을 방불케 하는 공룡몬 군단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올봄 온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극장가로 출동한 우주 수호대를 만나볼까요. 김현정([email protected])

2026.03.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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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가능' 홍보 생숙 소송 반전…대법 "계약금 반환 책임없다" 왜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더라도 일반 주거용 건물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함께 고지했다면 수분양자가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 1월 29일 수분양자 A씨 등 4명이 서울 서초구 소재B생숙 공급 사업자인 C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되돌려보냈다. 원고 A씨 등은 2021년 1월 29일 B생숙에 대해 각각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1년 1월 14일 생숙 시설 분양을 공고할 때 ‘주택사용 불가, 숙박업 신고 필요’ 문구를 명시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입법·행정예고를 실시했고, 같은 해 5월 4일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원고 A씨 등은 C사가 B생숙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등 착오를 유발했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취소했다. 또 실거주 가능성에 대해 착오한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했으므로, C사가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선 원고가 패소했으나, 2심에선 일부 승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C사가 광고와 분양대행사 직원 상담 등을 통해 실거주가 가능하다고 광범위하게 홍보했고, 이 같은 행위가 법으로 금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도 원고들에게 사정을 고지하지 않아 착오를 유발했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은 B생숙 분양 홍보물에 ‘주거’ ‘거주’ 등 문구가 일부 사용되긴 했으나, ‘법적 용도는 숙박시설’ 등의 문구를 통해 일반 주거 건축물과 차이가 있다는 정보도 비교적 상세히 제공했다고 봤다. 대법원은 “(계약서) 제22조는‘생활형숙박시설 이외의 용도로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불이익은 원고들의 부담이며, 피고는 이에 대해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기재되어 있다”며 “계약 당사자들은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없음을 인식한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는 게 사회일반의 상식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3.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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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장관 “韓 등 호르무즈 봉쇄 즉각 영향…연합군 타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청한 가운데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도 15일(현지시간) 관련국들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 방어 연합군’ 구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오는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일본, 한국, 그리고 아시아 모든 국가들도 있다”며 “이들 국가가 이번 사태로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당연히 전 세계 국가들의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해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힘쓰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중국ㆍ프랑스ㆍ일본ㆍ한국ㆍ영국 등 5개국을 콕 집어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며 함선 파견을 기정사실화했다. 라이트 장관의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국적군 체제로 관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 “美 모든 자산, 해협 개방 위해 투입” 라이트 장관은 추가 파병된 해병대 2200명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임무 투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미군 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투입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의 초점은 해협을 위협하는 데 특화된 능력 등 이란의 군사 능력을 파괴하는 데 있다”고 답했다. 증파된 미 해병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는 직ㆍ간접적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군사작전의 우선순위는 이란의 군사력 무력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트 장관은 “다만 무엇보다 당장 해야 할 일은 이란이 그 지역과 전 세계에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파괴하는 임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먼저 그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 “분쟁 몇 주 내 끝날 것…더 빠를 수도” 라이트 장관은 미국 내 기름값 상승세와 관련된 질문에는 “이 분쟁은 분명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며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며 “몇 주 안에 분쟁이 종결된 뒤 (석유) 공급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관련국들의 참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가 약 3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왈츠 대사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한국 등 5개국이 군함 파견을 약속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논의는 대통령께 맡기겠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美유엔대사, 군함 파견 관련 “논의 진행중” 왈츠 대사는 또 “이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는 중요한 점 하나는 걸프만에서 나오는 석유의 80%가 아시아로 향하는 반면 서반구로 향하는 물량은 7~8%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주도권 정책에 감사해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꼽은 5개국 가운데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실질적 수혜국이라는 점을 부각해 군함 파견의 필요성을 압박하는 말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왈츠 대사는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 공격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의도적으로 현재는 군사 시설만 타격했지만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하기를 원한다면 그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트럼프, 하르그섬 석유시설 공격 배제 안해”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22㎢ 크기의 산호초섬으로, 연간 9억50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책임지는 핵심 유류 수출 터미널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미군이 하르그섬의 해군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벙커 등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하르그섬의 에너지 인프라도 공격하면 중동 원유 공급의 차질 가능성이 더욱 커져 유가 상승세가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3.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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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란戰 개전후 8%↑…金·나스닥 하락 속 나홀로 상승

비트코인, 이란戰 개전후 8%↑…金·나스닥 하락 속 나홀로 상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이란 전쟁 후 금융시장의 승자로 비트코인이 꼽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발발 후 14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8% 가량 올랐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 나스닥(NASDAQ) 지수는 2% 하락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확실할 때 오르는 금값도 이란 전쟁 후 2주에 걸쳐 오히려 3%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지난 14일 전날보다 1.2% 떨어진 온스당 5천19.68달러에 거래됐다. 은값은 4.2%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 이 결과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버라 램브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인 위기에도 금값이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언제나 사고팔 수 있다는 것도 기존 금융자산 대비 가상화폐의 장점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이란 전쟁에 힘입어 새로운 유가 추종 가상화폐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무기한 선물 가상화폐 누적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3억3천900만 달러에서 이달 13일 73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존 원자재 시장에서도 원유 선물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지만, 이를 추종하는 가상화폐의 경우 장 마감 없이 주 7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핸슨 비링어 플로우데스크 이사는 "차입 투자를 이용해 24시간 내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 동안에는 특히 기존 트레이더들에게 매력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15. 13:26

이란, 이스라엘·걸프국 겨냥 미사일·드론 공습 지속(종합)

이란, 이스라엘·걸프국 겨냥 미사일·드론 공습 지속(종합) 주변국 연일 요격 방어…쿠웨이트 伊기지 드론 1대 망가져 이스라엘 "오늘 이란 200곳 넘게 공습…표적 수천 곳 확보" 바레인 제련업체, 알루미늄 생산량 20% 감축키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란이 핵심 원유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을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주변 걸프국을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중부와 텔아비브에는 여러 차례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텔아비브에서만 23곳이 공격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2명이 다쳤다고 현지 구조 관계자가 전했다. 이스라엘 중부에서는 미국 영사가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졌고,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이날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이탈리아군이 밝혔다. 이탈리아군은 이번 공격으로 기지에 있던 자국 드론 한대가 파괴됐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은 이날 자국을 향해 오는 발사체를 요격하고 있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UAE는 이날 이란으로부터 4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6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UAE 푸자이라 항구는 전날 이란의 공격으로 선적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UAE의 항구와 부두 등을 하르그섬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며 UAE 내 주요 항구와 부두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군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수도 리야드와 동부 지역에서 10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날 이란 전쟁 시작 후 지금까지 자국 방공망이 이란으로부터 온 미사일 125기와 드론 211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는 알루미늄 바레인(알바·Alba)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상황으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을 약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는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라 일부 고객에게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한 바 있으나,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한번 생산량이 줄어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국제적으로 알루미늄 공급이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이 로켓 공격을 받아 공항 보안 요원과 직원, 기술자 등 5명이 다쳤다고 치안 당국이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세력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국 시설을 겨냥해 공격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는 미군 작전 물류 지원에 이용되는 예전 미군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벌어지는 레바논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남부 지역에서 순찰 도중 "비국가 무장단체"로 추정되는 세력의 총격을 받아 응사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평화유지군의 사상자는 없다고 유엔은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을 공격해 군사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군 사령부, 방위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 200군데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수천 곳의 공격 목표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목표를 식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15. 13:26

트럼프에 군함 요청받은 영국 "모든 옵션 검토"(종합)

트럼프에 군함 요청받은 영국 "모든 옵션 검토"(종합) 스타머-트럼프 통화…"호르무즈 재개방 중요성 논의" 야권서도 논쟁 "국익 맞다면 보내자" "무모한 전쟁 휘말리면 안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 영국이 15일(현지시간)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안전한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중요하다면서 "기뢰탐지 드론을 포함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검토 중인 옵션이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영국이 드론이나 선박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지 질문에 밀리밴드 장관은 "해협이 다시 열리는 걸 도울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든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어 "해협을 다시 열도록 하는 가장 좋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일간 더타임스의 질의에 "우리는 현재 이 지역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날 저녁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전 세계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해운 차질을 끝내기 위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며 "스타머 총리는 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인력에 대한 조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상세한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또한 스타머 총리가 16일 영국을 방문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중동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탐지 드론과 요격용 드론 수천 대를 이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 수뇌부는 걸프해역으로 추가 자산을 배치하기로 결정되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옵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함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파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영국 정계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클레어 커티노 예비내각 에너지안보 장관은 BBC에 영국이 국익에 맞는다면 중동으로 군함이나 드론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 정부였다면 노동당 정부보다 빨리 미국이 영국군 기지를 사용하도록 허용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영국이 전쟁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보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무모하고 불법적인' 것이라면서 영국이 시키는 대로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15. 13:26

이스라엘군 "이란 군수산업 궤멸 위해 최소 3주 추가작전"

이스라엘군 "이란 군수산업 궤멸 위해 최소 3주 추가작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 등 군사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향후 최소 3주간 대규모 공습 작전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작전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지만,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에 여전히 수천 개의 타격 목표가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최소 유월절(4월 초)까지 이어지는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후 3주간의 추가 작전 예비 계획도 마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 이후 탄도 미사일 발사대와 방공망에 이어 현재는 이란의 국방 산업 인프라를 뿌리 뽑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역량뿐만 아니라 핵 프로그램과 전반적인 국방 산업 전체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란 내 1천700개 이상의 군사 자산을 타격했다"며 "여기에는 혁명수비대(IRGC) 산하 대형 군수 기업부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까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생산망이 끊기면서 이란이 사실상 신규 미사일을 생산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진단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의 방공 시스템 100여 개와 탐지 시스템 120여 개를 파괴해 이란 영공 대부분에서 사실상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테헤란 상공 등 적진 깊숙한 곳에서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 중 이란군 약 4천~5천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미사일 부대를 중심으로 군 내부의 사기 저하와 복무 거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과거의 단발성 교전과 달리 이란의 향후 '전략적 위협'을 모두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군력과 정밀 타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작전 기간 연장이 중동 전체의 전황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15. 13:26

전 檢개혁 자문위원장 "보완수사 완전 폐지땐 정권 유지 힘들 것" [인터뷰]

과거 한목소리로 ‘타도 검찰’을 외치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폐를 두고 둘로 쪼개졌다. 당 강경파가 예외적 허용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에 맞서 “완전 폐지”를 외치며 공개 반발하면서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24일부터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검찰개혁안 논의를 이끌어 온 박찬운(64·사법연수원 16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충분한 숙의와 균형잡힌 토론보다는 감정적 접근이 앞서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난 9일 사퇴했다. 지난 11일 한양대에서 만난 박 교수는 “검찰개혁에 대한 추미애·김용민 등 민주당 의원들의 의지와 열정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8부 능선까지는 함께 올라왔다면, 마지막 방점은 달리 찍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한양대 법대 출신이다. Q : 사퇴 이유는. A : “조용히 자문하는 것보다, 내 의견을 언론과 정치권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한국 형사사법 절차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자문위는 보완수사권에 관해 지난 1월 말부터 매우 심도 있게 논의했고, 대체로 일치된 견해(보완수사 유지)를 정리해 이미 추진단에 전달했다. 전건송치, 기소권 통제, 검·경의 효율적 협력 방안 등 견제와 균형을 위한 세부 장치를 곳곳에 배치하는 작업만 남았다.” Q : 추진단은 6월 이후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성안한다는 계획인데. A : “형소법 개정 논의가 6·3 지방선거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정치적 고려 때문인 거 같다. 국가의 법질서라는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과정에 정치적 고려가 섞이면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출하기 힘들다. 보완수사에 대한 우선 합의라도 있어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10월 출범에 차질이 없다.” 박 교수는 “경찰이 수사하고 결론을 내면 전부 공소청에 보내고(전건송치), 검사가 검토 후 필요하면 보완수사를 한 뒤 종결하는 방식이 가장 나은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기소 여부 판단을 위한 사실확인(보완수사)를 할 수 없게 한다는 건 책임의 원칙에도 반(反)하고 불완전 기소나 소극적 불기소로 이어질 우려를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Q : 강경파는 남용 가능성을 우려한다. A : “모든 권한에는 남용 가능성이 상존한다. 검사가 기소권을 남용한다고 검사제도를 없앨 건가. 경찰이 수사권을 남용한다고 수사 기능을 없앨 건가. 보완수사 존폐는 공리주의적으로 결단할 문제다.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해서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일반 국민이 형사 절차에서 받게 되는 불이익을 비교해보자. 정치적 사건에서의 권한 남용보다는 일반 사건에서의 억울함이 더 커질 것이다.” Q : 정권이 바뀌면 과거로 회귀할 거라고도 한다. A : “정치적 패배주의자들의 주장이다. 그들 뜻대로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한다고 치자. 정권이나 다수당이 바뀌면 유지될 수 있을까. 이건 법률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다. 보완수사권 남용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권을 잃지 않는 것이다.” Q : 보완수사요구권으로는 부족한가. A : “보완수사요구는 검·경 협력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제도를 설계할 때는 선의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피의자가 경찰 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해서 검사에게 왔는데, 경찰의 선의만 믿고 사건을 돌려보낸다면 피의자가 거꾸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또 보완수사요구가 잦아지면 결국 사건이 돌고 돌면서 수사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복잡한 형사사법 절차가 낳는 법률 비용은 결국 국민의 몫이다.” Q : 법률가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A : “실무 변호사 다수는 보완수사 폐지에 반대한다. 다만, 피의자·피고인을 변호하는 변호사보단 피해자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더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보완수사 폐지가 피해자에 더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Q : 강경파는 피고인 권리 보호가 개혁의 목적이라고 한다. A :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목적이다. 검찰권 남용을 제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실체적 진실 발견에 장애가 된다면 국가의 범죄 억지 기능이 약해져 범죄가 횡행하는 불안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두 가지 목표의 균형이 곧 사회의 이익이다.” Q : 강경파는 공소청·중수청법 정부안도 손질하겠다고 한다. A : “공소청 2단 구조, 검사징계법 폐지, 중수청 우선수사권 삭제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검사를 일괄 면직하고 임용 여부를 재심사할 경우 줄소송에 직면해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특별사법경찰 지휘권도 특사경의 수사 역량을 고려하면 유지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건 개혁의 본질이 아니다. 미세 조정도 못하면 그건 정치력의 문제다.” Q : 바람직한 검찰개혁 방향은. A : “형사사법 제도는 모든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수사는 가급적 신속하게 해야 하고, 경찰·검찰 등 단위마다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게 고치는 건 개혁이 아니라 개악(改惡)이다. 검찰개혁을 잘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내주게 될 것이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 유독 검찰개혁 이슈가 첨예한 정치 쟁점이 된 이유를 “검찰이 기형적으로 발전해 온 대가”라면서도 “검사제도의 기본을 없애면 더 큰 혼란과 사회적인 불이익이 오게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찬운 교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국제연대위원장, 문재인 정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인권위원을 역임한 진보 법학자다. 1987년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한 뒤 인권변호사로 일하다, 2006년부터는 한양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며 형사법과 인권법 연구에 매진해 왔다. 시민사회와 국가기관에 대한 자문 활동도 활발히 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을 맡아 약 4개월 간 자문위를 이끌어 왔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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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기 놓쳐 이 다 뽑아" 660일 기다려 가는 치과 비극

지난달 24일 오전 9시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내 경기 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치과 진료를 위해 1년 만에 병원을 찾은 중증 장애인 A씨(21)는 진료실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괜찮다"는 아버지 말에도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무서운 거 아니다"라고 거듭 설득했지만, 긴장한 A씨는 발이 바닥에 붙은 듯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A씨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야 진료용 의자에 겨우 앉았다. 유찬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A씨 얼굴에 마취용 마스크를 씌우며 "풍선을 분다고 생각하고 후후 불어볼까"라며 그를 달랬다. 그 사이 간호사 4명이 A씨의 팔과 어깨를 잡고 곁을 지켰다. 마취가 시작되기까지는 총 40여분이 걸렸다. 병원 관계자는 "과격한 환자가 오면 의료진이 살이 뜯기거나 손가락을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은 삶에 필수지만, 중증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상이다. 칫솔질하기 힘들어 치아 상태가 나쁜 데다 진료 시 협조가 힘들어 전신 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치과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이들을 위한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지만, A씨처럼 진료 협조받기 어려워 전신 마취가 필요한 경우도 태반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마취과 의사 구인난이 치과 진료를 더디게 만든다. 센터 방문에 평균 5개월 가까이 대기하고, 일부 지역은 2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장애인구강진료센터(중앙 1곳ㆍ권역 16곳)를 이용한 중증 장애인은 전체의 11.2%(83만8726명 중 9만3575명)에 그쳤다. 김동현 경기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은 "A씨처럼 보호자가 치과 진료에 관심이 있다면 그나마 낫지만 20대, 30대가 돼서야 치과를 처음 찾아 치료 시기를 놓쳐 전체 발치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용률이 낮은 배경엔 인력 부족이 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구강진료센터 17곳 가운데 부산·인천·광주(전남) 등 11곳(65%)에는 전담 마취과 의사가 없다. 중앙·서울·경기 등 6곳에만 전담 인력이 있는데, 이마저도 1~2명에 그쳤다. 장애인 치과 진료는 치과 의사와 마취과 의사가 함께하는 '원 팀' 진료 체계다. 하지만 진료가 고되다는 이유 등으로 마취과 의사들이 잘 오지 않는다. 복지부 조사에서 장애인 치과의 전신마취 시간은 비장애인의 약 9.3배 길고, 진료 난도는 4배 높았다. 원팀의 한 축이 무너져 제때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 중증 장애인이 센터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37일(지난해 12월 기준)을 기다려야 한다. 전국 최대 규모인 중앙 센터는 175일, 인천은 205일이다. 광주광역시는 가장 긴 660일에 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담 마취과 의사가 없는 곳은 특정 날짜에 한꺼번에 진료하니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취과 전문의 1인에 대한 인건비 예산을 올해 중앙 1억6000만원, 권역 1억10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하지만 유찬선 교수는 “현재 보상 체계가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실제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 의료진이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진료 특성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현 센터장은 "장애인 치과학이 학부에서 필수 교육이 아니다 보니 장애인 진료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환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원장은 "안정적인 진료 체계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인력·시설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보윤 의원은 "이용률이 낮은 원인을 정부가 제대로 분석하고,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인력 기준과 수가·인건비 지원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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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종' 미국가재도 먹어치운다…韓하천 지키는 K수달

국내에 침입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외래종 미국가재에게 강력한 천적이 나타났다.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토종 수달이다. 국립생태원이 최근 발간한 ‘2025년 생태계교란 생물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외래종인 미국가재의 개체 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이 최근 5년간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미국가재 개체 수는 2021년 122마리에서 2024년 880마리로 늘었다가, 지난해 165마리로 다시 줄었다. ━ 강한 번식력 통해 확산…토종 가재 생존 위협 관상용으로 수입되던 미국가재는 2018년 영산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강한 번식력을 무기로 빠르게 서식 권역을 넓혔다. 2019년에는 갑각류로는 처음으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전염병을 퍼뜨려 토종 가재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섬진강에서 미국가재의 확산을 막은 건 포식자인 수달의 역할이 컸다. 섬진강 내 미국가재 개체 수는 2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2023년(138마리)의 10분의 1 수준인 12마리까지 줄었다. 연구팀은 “수달이나 조류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가재) 사체가 관찰됐다”며“자연 포식자에 의한 개체 수 조절이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불린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이용해 물고기나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 미국가재 뿐 아니라 외래종인 베스나 블루길도 수달의 주요 사냥감이다. 전 세계에는 총 13종의 수달이 있는데, 이 중 국내에는 유라시아 수달이라고 불리는 1종만 살고 있다. 수달은 한때 멸종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천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밀렵 위협 등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한 보호 노력 덕에 2010년대부터 개체 수를 회복해 현재는 전국 대부분 하천에서 서식하고 있다. 섬진강에서 수달 연구를 진행 중인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수달 서식지를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섬진강의 수달 개체 수가 많이 회복됐다”며 “최근에는 수달이 외래종인 붉은귀거북을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외래종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황소개구리, 토종 천적에 잡아먹혀 자취 감춰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외래종 유입이 늘면서 천적으로서 토종 생물의 가치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도 생태계교란종의 대명사였던 황소개구리가 한때 저수지를 점령했다가 왜가리나 가물치 등에게 잡아먹혀 숫자가 급감하기도 했다. 외래 침입종인 뉴트리아 역시 토종 육식동물인 삵의 주요 사냥감이 됐다. 국립생태원이 야생 삵의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뉴트리아는 먹이원 중에서 조류와 소형설치류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삵이 뉴트리아를 지속해서 사냥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천적에만 의존해 자연적으로 외래종을 퇴치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외래종이 생태계에 자리 잡게 되면 수달 같은 천적이 개체군을 조절할 수 있지만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며 “통합적인 외래종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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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활용법' 재는 정청래, 송영길은 보란 듯 뉴이재명 만났다 [정치 인사이드]

“다시 국회에 돌아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힘이 되겠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 현장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100여명의 지지자가 “송영길”을 연호했다. 이날 참석한 송 전 대표는 9분가량 축사를 통해 “뉴이재명이 분파와 정파 싸움, 갈라치기가 아니라 새로운 외연 확장을 통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와 조국 주권을 지켜낼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상고 포기(지난달 20일)로 무죄가 확정돼 지난달 27일 민주당으로 돌아온 송 전 대표는 주소를 자신이 5선을 했던 인천 계양을로 옮긴 뒤 인천 재상륙을 도모하고 있다. 복귀 후 친정청래파와 반정청래파(반청파)로 갈린 당내 역관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었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송 전 대표는 반청파가 기대는 지지층인 ‘뉴이재명’을 치켜세웠다. 인천지역 상황을 잘 아는 한 민주당 인사는 “송 전 대표는 계양을을 두고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인천 전체를 두고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두고 정청래 대표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축사는 고립무원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①우회로 없는 김남준: 송 전 대표가 인천 재상륙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친 장애물은 ‘이재명의 입’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친 배수진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달 초 자신의 유튜브 채널(김남준 TV)을 개설하고,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천을 전제로 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 초보’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에게 물려받는 계양을 이외에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여권 관계자는 “계양을에서 지지율은 송 전 대표가 월등히 높지만 ‘명심’을 등에 업은 김 전 대변인이 송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르게 한다면, 정 대표는 ‘반명’ 낙인을 안고 차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정 대표에겐 딜레마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②인천 맹주 노리는 박찬대: 송 전 대표가 우회로로 인식하는 길은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도전으로 비게 되는 인천 연수갑 출마다. 그러나 박 의원은 13일 한 인터뷰에서 “보수 확장성이 있는 후보, 인지도가 높으면서 인천을 잘 아는 후보가 (연수갑에) 오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박남춘 전 시장이 좋은 후보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연수갑 출마설을 견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중진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인천 재상륙은 인천 맹주를 노리는 박 의원에겐 부담”이라고 말했다. 과거 21대 국회 당시 윤관석, 이성만, 허종식 의원 등으로 이어진 ‘송영길계’가 인천 정치권을 장악했었다. 인천 지역 의원의 한 보좌관은 “여전히 이들이 공천한 시의원·구의원이 다수 활동중”이라며 “송 전 대표가 인천 어디에서든 원내에 재진입하면 이들도 송 전 대표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에선 확고한 친명 주류지만, 인천에서 조직력은 아직 송 전 대표에 못 미친다고 평가된다. 인천 지역의 한 의원은 “인천의 두 거물급 정치인인 송 전 대표와 홍영표 전 의원이 맞붙은 2021년 전당대회 때 박 의원이 홍 전 대표를 지지했었다”며 “송 전 대표가 인천 전체에 걸친 영향력을 회복하면 박 의원은 인천시장이 되더라도 제약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차기 당권 노리는 정청래: 차기 당권을 정조준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의 사이에도 전선이 형성돼 있다. 송 전 대표가 인천에서 당선되면 일거에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부상한다. 지난달 28일 미디어토마토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지난달 23~24일 만18세 이상 전국남녀 1034명 ARS 무선전화 방식 진행)에서 송 전 대표(19.4%)는 정 대표(21.6%), 김민석 국무총리(18.8%)와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출신인 정 대표는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호남 전통 지지층을 규합해 왔는데,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전 대표가 부상하면 호남 당원들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당 일각에서 송 전 대표를 호남권 보궐 선거에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호남 공천은 계양을 사수가 필요한 김 전 대변인, 인천 주도권을 노리는 박 의원, 잠재적 당권 경쟁자를 견제하는 정 대표 3인의 정치적 셈법이 맞아 떨어지는 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는 어떻게든 인천에 남고 싶을 것”이라면서 “박찬대 의원이 박남춘 시장을 거론할 순 있어도 대놓고 송 전 대표를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고, 송영길을 광주로 보내는 건 자칫 차기 전당대회에서 더 큰 변수를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송영길 공천은 조기에 결론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당 대표 입장에선 송 전 대표가 연수에 출마하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덜 부담스러운 선택지로 보인다”고 했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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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갬 나오면 찍어뿔끼다" "대구 아이면 누가 국힘 지킵니꺼" [대구 선거 민심]

“김부갬(김부겸)씨가 나오면 대찬성, 안 나와도 민주당 찍어뿔낍니더.” “실망스럽기는 해도 국민의힘을 찍어야지예.” 6·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둔 ‘보수의 보루’ 대구의 민심은 어느 때보다 크게 갈라져 있었다. 15일 동대구역, 서문-칠성시장, 동성로와 교동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구동성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그 변화의 고삐를 누구에게 맡길지를 두고 고심이 깊었다. ‘31년째 전체 17개 시도 중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라는 말로 요약되는 장기 침체 탓에 잔뜩 움츠러든 마음을 12·3 비상계엄 사태와 뒤 이은 보수진영의 자중지란이 때리고 또 할퀴었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만난 이재숙(64)씨는 “보수를 지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지예”라고 입을 뗐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23년째 옷가게를 하는 구정회(49)씨는 “경제도, 생활도 다 꼴찌,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에 언제까지 살낍니까”라고 했다. 이들의 실망감은 여론조사로도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2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대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29%)에 4%포인트 뒤진 25%였다. 비상계엄 후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국민의힘에 대한 원망은 역력했다. 대구 토박이 김옥균(70)씨는 “그간 국민의힘을 찍어줘서 발전한 것도 없고, 지금도 국민의힘이 너무, 너무, 너무 못한다”며 “대구도 전라도처럼 확 바꿔야 한다”고 했다. 40년 가까이 대구에서 거주한 이상일(58)씨도 “장동혁 지도부에서 대구·경북 통합도 물 건너가고 싸우기만 하니까 남아있던 지역감정도 싹 사라졌다”며 “대구의 침체를 해결하지 못한 국민의힘을 이번에는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을 하고 싶다고 손든 사람이 9명이다.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만 5명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이정현식 공천 혁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퇴 이틀 만인 15일 복귀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3선 이상 중진들에게 강력한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칠성시장에 장을 보러온 송선영(65)씨는 “솔직히 다선들이 이렇게 경제가 무너질 동안 한 게 없다 아입니꺼”라며 “그렇게 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십니더”라고 했다. 반면 양지은(25)씨는 “다선 의원을 과도하게 내치면 내분만 일으키고 당의 안정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으로 눈을 돌린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택시기사 이재종(68)씨는 “김부갬(부겸)씨는 ‘이재명파’도 아니고 집권 여당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 아입니꺼”라고 말했다. 대구 교동에서 만난 김혜원(27)씨는 “지난 지선 땐 공약을 보고 국민의힘을 뽑았지만, 계엄 사태를 방치한 그 당을 이젠 뽑기 싫다”고 말했다. 반면, 동대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손종욱(68)씨는 “이재미(이재명)도 쇼만 잘하고, 김부갬이도 대구를 발판삼아 자기 정치만 했지예”라며 “아무리 장동혁이랑 한동훈이가 지지고 볶아도 대구가 아니면 누가 국민의힘을 지킵니꺼”라고 했다. 아예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시민들도 꽤 있었다. 서문시장에서 31년째 까페를 운영하는 배상숙(76)씨는 “수도 없이 국민의힘도 밀어주고 민주당도 찍어본 적 있지만, 다들 잘한 게 없다”며 “그냥 투표를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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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하필 지금"…경찰, 경기도의원 무더기 소환통보 논란

경찰이 국외출장 시 직원 경비부담 등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경기도의회 의원 수십명에게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통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4년 말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수사의뢰에 의해 불거진 사건인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야 무더기 소환 통보가 이뤄진 점을 두고 의회 내부에선 “왜 이제야 조사하느냐” “선거에 관여하려는 의도"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경기도의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수원영통경찰서는 지난 12~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출석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도의회 의원들에게 연락했다. 일부 의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알림 문자 메시지로 출석 일자가 명시된 메시지를 받았다. 경기도의원들이 무더기로 소환 통보를 받은 혐의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이다. 외국의 광역의회와 친선연맹을 맺고 교류하거나 각 상임위원회별 국외 출장 시 동행하는 도의회 사무처 공무원들의 경비 일부를 의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10만~20만원 공제해 조성한 공통 경비로 보전한 행위가 기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113조(후보자 등의 기부행위제한)를 보면 선출직 후보자 등은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 기관·단체·시설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2024년 12월 권익위의 지방의회 국외출장 비리에 대한 수사의뢰였다. 당시 권익위는 전국 243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국외출장 실태를 전수 점검한 뒤 전국 지방의회 의원과 공무원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경기도의회는 의원 정수가 156명으로 가장 많은 만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이 수사의뢰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권익위 수사의뢰…도의회 공무원 숨져 지난 1월엔 권익위 수사의뢰로 영통서가 8개월가량 조사하던 도의회 7급 공무원 A씨가 유서를 남기고 숨지는 일이 있었다. 권익위가 전수조사한 2024년 6~9월엔 8급 말단으로 지출만 담당했기 때문에 A씨에 대한 수사가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원들은 선거 전 무더기 소환 통보에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경찰은 전국의 국외출장 수사의뢰 사건을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 때문에 선거 임박한 시점에 뒤늦게 지방의회를 흔들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다. 도의회 의장과 양당 대표 의원은 영통경찰서장에게 이번 출석 요구 관련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A의원은 “윤석열 정부 권익위가 제도 개선 건의로 그칠 문제를 경찰에 숙제로 내준 것인데, 선거 임박한 시점에 소환 조사하겠다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조사받았다는 소식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이 가는 예민한 이 시기에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인 B의원은 “출석을 원하는 수사기관의 입장은 이해가 가므로 협조할 의사가 있으나, 100명을 3개월 안에 불러 조사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기부행위의 고의, 기부 상대방을 포섭하겠다는 고의가 있어야 하는데 법리적으로 성립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수본 방침대로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권익위 수사의뢰로 관내 19개 지방의회 중 16곳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 수사 중인 지방의회는 경기도의회와 수원시·화성시의회 등 3곳이다. 수사가 종결된 지방의회 중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방의원은 평택시의회 11명, 안산시의회 1명이다. 출장비 과다청구 혐의(사기)로 안양시의회 6명도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한 도의회 의원 규모는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며 “선거 전 조사한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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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콕 찍은 트럼프 '안보 청구서'…한국, 호르무즈 파병 딜레마

동맹의 안보 부담 확대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전에 본격적으로 동맹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 4개국과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유지를 위한 전투함 파견을 압박하면서다. 한국으로서는 주한미군 방공 자산 반출에 이어 두번째 ‘유탄’을 맞은 셈인데, 트럼프 행정부 1기에 이어 이번에는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격이라 ‘호르무즈 청구서’의 가격이 한층 높아졌다. 향후 트럼프가 이에 대한 기여 수준에 따라 동맹 간 순위 매기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호르무즈에도 '안보 무임승차' 적용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연달아 두 건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해협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미국과 함께 전투함을 파견할 것”이라며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을 콕 찍어 나열했다. 또 “인위적인 제약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완전히 참수된 국가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이 지역에 선박을 파견하기를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수입하는 세계 각국은 이 해협의 안전을 책임져야(must take care)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공동의 노력이었어야 했다. 이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한 건 트럼프가 동맹·우방국에 보인 ‘안보 무임승차’ 인식을 이번 이란 사태에도 드러낸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트럼프는 1기 때인 지난 2019~2020년에도 이란 방공부대의 미국 정찰 무인기 격추와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제거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됐을 때 동맹 카드를 꺼냈다. 한국과 일본 등에 상선 호위 연합체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진행 중이던 한국에는 이를 한국 측이 낼 방위비의 총액과 연동해 동참을 압박했다. 이에 정부는 다국적 작전인 IMSC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않되,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기존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는 식으로 기여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 호르무즈 군함 파견에 靑 “방안 모색” 지금은 당시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졌고, 이란은 이를 장기전으로 끌고가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전투함 파견은 사실상의 파병이 될 수 있어 정부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방미 중이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1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김 총리를 만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그의 속셈은 이란전과 관련한 한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었던 셈이라 한·미 간 동상이몽이 부각되는 모양새가 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을 넓혔을 때도 우리 군함이 직접 호르무즈 해협 안으로 들어간 적은 없다.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통로의 폭은 34㎞수준으로, 암초가 많고 수심이 얕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항로의 폭은 3㎞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좁은 해역에 기뢰가 설치될 경우 위험은 훨씬 커진다. 실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해군 당국자들이 이란의 드론과 대함 미사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킬 박스’(kill box·집중 공격 구역)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미국은 군함을 이 지역에 보내는 것을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언급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하여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으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우선 국회가 지난해 처리한 청해부대 파견연장 동의안에는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으로 작전 반경을 넓히는 예외조항이 있어 이를 근거로 군함을 이동시키는 게 가능하다. 현재 청해부대는 제47진인 대조영함(DDH-977·4400t급)이 오만 남단 살랄라 항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20년에는 단독 작전이었는데, 이번엔 다국적군 형태로 군함 파견을 요청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동맹 성적표' 벼르는 트럼프 트럼프가 콕 찍어 거명한 5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프랑스·일본·한국·영국 등 4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자신의 도움 요청에 어떻게 응하는지에 따라 동맹 성적표를 매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호주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타격을 입는 미국의 동맹인데, 트럼프는 이번에 호주를 거명하지 않았다. 호주는 이란 사태 국면에서 보잉 E-7A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와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걸프 국가에 지원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동맹 중 영국과는 미군기지 사용 문제로 이미 한 차례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19일 정상회담을 하는데, ‘성의 표시’를 압박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손 꼽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제거 부대인 소해함대의 호르무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정상회담 합의물인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 시트)를 통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3.5%로 증액하기로 약속하는 등 포괄적 안보 비용 부담 조치를 약속해 미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전투함 파견 요청은 동맹 평가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붙여온 수식어인 ‘모범 동맹’의 기준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자산 반출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 등 해병대 병력을 중동으로 이전 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상군 위주의 고정 병력 위주인 주한미군의 경우 방공 전력 외에 병력 이동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중동 상황이 급변하면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작지 않다. 이유정.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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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왕 노릇 하는 K선수들, 굳이 힘든 해외 도전 왜 하겠나" [뒤로가는 K스포츠]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6 WBC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17년 만에 겨우 8강에 올라갔는데 단 한 경기 만에 KO패로 끝났다. 이튿날 일본도 8강에서 베네수엘라에 졌다. 그러나 두 패배의 결은 달랐다. 세계 최강과 접전을 펼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정규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0-10 패배는 합당한 결과다. 구속 비교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번 대회 한국 투수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 20개국 중 18위다. 도미니카(약 155㎞), 미국(약 154㎞), 일본(약 152㎞)과 체급이 달랐다. 2023년 WBC에서 한국은 89.9마일(약 144.7㎞)로 16위였다. 대만은 3년 전보다 6㎞가 빨라졌는데 한국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보다 볼 스피드가 느린 나라는 호주와 세미프로 수준의 체코뿐이다. 어쩌다 전력투구한 공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한국 타선은 도미니카 투수진을 상대로 2안타에 볼넷 1개를 기록하며 무려 11개의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 비율은 40%를 넘었다. 본지 기사엔 댓글이 쏟아졌다. "이 경기 안 본 내가 진짜 승리자"라거나 "마이너리그 더블A만 가도 죄다 150㎞대 투수인데, 그 애들이 최저임금 받으며 야구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배에 지방 덕지덕지, 행복야구 하면서 수백억 연봉에 스타로 거들먹거린다"는 내용이 주다. ━ 여자농구 연봉톱 4.5억, 최강 미국은 3.5억 틀린 말이 없다. 한국 야구 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서 경기력은 추락하는데 몸값은 오히려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KBO 소속 10개 구단 중 7개 팀이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투수를 영입했다. 나도현 KT 위즈 단장은 일본 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고우키를 두고 "최고 시속 154㎞ 강속구로 KBO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기대한다. 아시아쿼터 연봉 상한은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다. 대표팀 선발 중 FA인 고영표와 류현진은 각각 26억원, 21억원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꿰찰 수준의 투수를 한국인 선발의 몇 분의 일 값에 데려오는 셈이니 '가성비'가 압도적이다. 여자 농구와 배구는 더 심각하다. 2025년 기준, 한국 여자 농구 에이스의 연봉은 4억5000만원 선으로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연봉(약 3억5000만원)보다 많다. 여자 배구 연봉 상한은 5억4000만원으로 일본 여자 배구 최고 연봉(약 1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이러한 기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폐쇄적 보호 장벽이다. 한국 스포츠 리그는 외국인 출전 제한이 강하다. 실력과 무관하게 '한국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구조다. 이는 중국 축구가 걸었던 길과 판박이다. 2010년대 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카를로스 테베스, 오스카르 등 세계적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자국 선수들 몸값도 덩달아 폭등했다. 기량 미달 선수들조차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유럽이나 남미 같은 치열한 무대에 도전할 이유가 없었다. 거품은 금세 꺼졌다. 리그는 재정 위기로 고사했고,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변두리로 밀려났다. 한국 마라톤의 몰락 과정도 경로가 같다. 1990년대 황영조·이봉주가 세계를 제패했다. 이후 뒤를 이은 선수들은 우후죽순 생겨난 실업팀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 받는 대신 세계 무대와 단절됐다. 지금 한국 마라톤 남자 기록은 아마추어 톱클래스 러너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보호가 길어지면 경쟁력이 아니라 의존성이 자란다는 것을 마라톤이 먼저 증명했다. 구기 종목이 지금 그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과보호받으며 왕 노릇, 최고 대우를 받는데 굳이 생존이 힘든 해외 도전을 택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보호 정책은 단기적으로 리그를 유지한다. 그러나 길어지면 선수는 나태해지고, 리그는 고립되고, 국가대표는 약해진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도전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3세였던 2017년, 25억원이라는 헐값 계약금을 받고 MLB 무대에 진출했다. 25세 미만 해외 선수는 아마추어 계약만 가능한 MLB의 규정 때문이다. 2년 간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를 더 뛴 뒤 도전하면 2800억원대 이적료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타니는 거액을 포기하고 이른 도전을 택했다. NBA에서 활약 중인 가드 가와무라 유키(시카고 불스)도 자국 내 30억원대 연봉 제의를 뒤로 하고 하부 리그를 전전하는 9억원대 계약에 몸을 던졌다. 한국 야구가 구속 10㎞ 차이가 나는 도미니카에 당한 0-10 콜드게임 패배는 '닫힌 리그'에서 형성된 거품이 국제 표준 앞에서 무너진 물리적 증거다. 김정효 서울대 연구 교수는 "한국 스포츠는 병역 혜택과 짭짤한 연봉이라는 온실 속 보상 체계가 선수를 자족적 울타리 속에 가둔다"고 지적했다. 온실 안에서 자란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버티지 못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중국이 20년에 걸쳐 증명했고, 한국이 지금 그 수순을 밟고 있다. 보호막을 걷어내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해준.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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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 파리서 6시간 고위급 협의…16일 재개(종합)

미중, 정상회담 앞 파리서 6시간 고위급 협의…16일 재개(종합) 베선트·허리펑 대좌…관세, 희토류·기술 수출통제 등 논의했을듯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청 속 이란戰·유가상황 논의 가능성도 (베이징·워싱턴=연합뉴스) 김현정 이유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이달 말 방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양측 대표단은 16일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측 대표단은 이날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만나 6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예정한 이틀 일정의 회의 중 첫날 일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회담의 분위기나 구체적 논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중국 측 당국자들도 기자들에게 아무 발언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협상단은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에서 양국 정상이 선언한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따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의는 지난달 20일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 이후 양측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10%의 글로벌 관세를 도입했으며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하는 등 다른 법적 권한을 활용한 관세 정책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도 이번 협상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이로 인한 유가 급등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중국은 자국 원유 수입의 45%를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나라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과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도 함께 참석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회담을 했다. 회담을 통해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펜타닐 관세'(마약류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과한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한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확대를 보류하기로 당시 합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15. 12:26

"이스라엘 공격에 가자·서안서 어린이 포함 16명 사망"

"이스라엘 공격에 가자·서안서 어린이 포함 16명 사망" 이란전쟁 개전 이후 최다…"라파 검문소 18일 재개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6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와 서안에서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누세이라트에서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임신한 부부와 아들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 관리가 말했다. 또 가자지구 중부 자와이다 초입에서도 경찰 차량이 공습받아 고위 경찰관리 1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으며 옆에 있던 14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내무부·보건부가 전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 부부와 두 자녀가 차를 타고 가다 살해됐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중 한 차량이 가속하며 달려와 즉각적인 위협으로 인식해 총격했다"면서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67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같은 기간 가자지구에서 자국 군인 4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만 최소한 3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폐쇄했던 라파 검문소를 오는 18일 재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구호물자와 물류 흐름을 통제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18일부터 라파 검문소가 재개방돼 제한된 인원에 한해 양방향 통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을 통과하지 않고 가자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 중이던 2024년 5월 폐쇄됐다가 휴전 발효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2일 개방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15. 12:26

이란전쟁 '불똥'…트럼프-뉴섬, 캘리포니아 송유관 갈등 고조

이란전쟁 '불똥'…트럼프-뉴섬, 캘리포니아 송유관 갈등 고조 연방정부 국방물자생산법 동원에 뉴섬 "법정에 세우겠다" 반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널뛰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州) 연안 송유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발동하며 텍사스 석유회사 세이블 오프쇼어(이하 세이블)의 캘리포니아 남부 샌터바버라 인근 시추선 및 송유관 가동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시설이 재가동될 경우 하루 평균 5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은 "모든 미국인과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추 및 송유 시설 재가동에 반대해 온 뉴섬 주지사를 겨냥하듯 "불행히도 몇몇 주 지도자들은 이 같은 원칙에 동의하지 않고 그 지역 주민은 물론 국가 안보에도 잠재적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510억 달러 규모의 해안 경제와 환경, 해안 지역사회를 희생시키려 한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와 세이블을 다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정부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샌타바버라 지역이 과거 원유 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본 바 있기 때문이다. 샌타바버라는 1969년 수백만 갤런의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악이었다는 이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날'이 제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다시 가동될 전망인 세이블의 샌타 이네즈 유닛은 2015년 당시 송유관 파손으로 45만 갤런(약 170만ℓ)의 기름 유출 사고를 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캘리포니아 해안 150마일(약 241㎞)이 기름으로 뒤덮였고 조류·해양 포유류 수백마리가 죽었다고 환경단체들은 추산했다. 탈리아 님머 비영리기구 생물다양성센터 변호사는 "혐오스러운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법을 악용해 해안을 보호하는 중요한 주법을 회피하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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