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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1년만에 상장 재신청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1년만에 상장 재신청 내년 2분기 목표…'걸림돌'로 평가됐던 UAE 기업 G42, 투자자 명단서 제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웨이퍼스케일엔진'(WSE) 기술을 앞세워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다시 상장 절차를 밟는다. 세레브라스는 내년 2분기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내주 중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레브라스의 IPO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G42의 지분 투자가 문제가 돼 상장이 미뤄졌다. 당시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중동의 기술기업이 미국의 첨단 AI 기술을 중국에 유출하는 우회 통로가 될 우려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세레브라스는 올해 초 CFIUS로부터 G42의 소수 지분투자에 대해 승인받았다고 밝혔으나, 결국 지난 10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앤드류 펠드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을 통해 상장 철회가 "절차상의 조치일 뿐 전략적 전환이 아니다"라면서 "상장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제출하는 상장 신청서에서는 그간 '걸림돌'로 평가받았던 G42가 투자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G42가 투자를 철회하게 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레브라스는 지난 10월 초 기업가치 81억 달러(약 12조원)를 인정받아 11억 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6년 설립된 세레브라스의 WSE 기술은 웨이퍼를 잘게 잘라서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 등 전통적인 칩 제조사들과 달리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연산을 수행하는 칩과 메모리 칩을 연결할 필요 없이 칩 하나가 연산과 메모리 역할을 겸할 수 있어 데이터 이동에 전력이 소모되거나 병목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거대한 칩이 구동될 때 기존 칩보다 발열량이 크기 때문에 더 높은 효율의 냉각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등의 단점도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9. 13:25

NASA, 지름 1m 피자 모양 소형위성 실험…"저비용·정밀관측"

NASA, 지름 1m 피자 모양 소형위성 실험…"저비용·정밀관측" 원반형 위성 4개 동시 발사·배치 성공…전력효율·저고도비행 이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기존의 정육면체(큐브)가 아닌 원반 형태의 소형 위성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현지시간) NASA와 협력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전날 오전 버지니아주 월롭스 섬에서 발사된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이 '디스크샛'(DiskSat) 위성 탑재체를 우주 궤도에 순조롭게 올렸으며, 위성 4대를 담고 있던 탑재체가 각 위성을 궤도에 분리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실험을 주도하는 에어로스페이스의 수석 엔지니어 대런 로웬은 "발사가 완벽하게 진행됐으며, 디스크샛 디스펜서(분리 배치 장치)가 설계대로 정확히 작동해 4대의 디스크샛 모두와 교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스크샛은 지름 40인치(1m), 두께 1인치(2.5㎝)의 원형 평면 위성으로, 직경이 패밀리 사이즈 피자(50㎝)의 2배 정도에 불과하다. 이 위성에는 궤도 변경 및 유지 관리를 위한 전기 추진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복합 탄소 섬유로 제작돼 질량이 16kg으로 기존의 큐브샛(정육면체 위성)보다 가볍고, 표면적은 큐브샛의 한 면보다 13배 이상 넓어, 그동안 큐브샛에는 장착할 수 없었던 발전용 태양광 패널과 센서, 안테나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디스크샛의 설계가 중량 대비 출력 비율로 기존 위성의 성능을 크게 앞지르며, 큐브샛과 비교하면 5∼10배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로켓에 실어 발사할 때 제한된 탑재 공간 안에 여러 대의 디스크샛을 쌓아 올릴 수 있어 단일 소형 발사체에 20개 이상의 위성을 탑재해 한꺼번에 우주로 보낼 수 있고, 이는 위성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전했다. 아울러 일반 위성은 고도 300∼400km 이하의 두꺼운 대기층에서는 공기 저항 탓에 비행하지 못하지만, 디스크샛은 얇은 두께 덕에 약 200km의 저궤도(VLEO)에서도 비행할 수 있어 더 선명한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이는 대부분의 상업용 레이더 영상 위성보다 지구에 2∼3배 더 가까운 거리다. NASA는 "디스크샛은 민간 우주 산업과 기타 정부 기관 및 학계를 위한 미래 소형 우주선 임무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는 대체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술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미 우주군도 정찰·감시용 위성으로 디스크샛 개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위성 발사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디스크샛은 표면적이 넓어 저지구궤도(LEO)의 극한 온도를 견디기가 더 어렵고, 형태상 다소 투박하고 회전이 어려워 민첩한 조준이 필요한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아르스 테크니카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9. 12:25

"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 선정 착수…모건스탠리 유력"

"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 선정 착수…모건스탠리 유력" 로이터 보도…"IPO 계획, 시장 상황에 달려 있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은행들이 이번 거래를 위해 경쟁 중인 가운데, 머스크가 모건스탠리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소 15년 전부터 유대 관계를 이어왔으며, 2022년 머스크가 옛 트위터(현재 엑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자금 조달을 주도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기업으로, IPO가 진행될 경우 매우 복잡한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에 대한 머스크의 결정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런 IPO 계획은 시장 상황에 달려 있으며, 스페이스X가 상장을 연기하거나 아예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경고했다. 스페이스X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존슨은 지난 12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이뤄질지, 시기가 언제일지,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훌륭히 실행해내고 시장 여건도 맞는다면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에 최대 1조5천억달러(약 2천222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해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9. 12:25

[뉴욕유가] 베네수와 전쟁 배제 않는다는 트럼프…WTI, 사흘째 상승

[뉴욕유가] 베네수와 전쟁 배제 않는다는 트럼프…WTI, 사흘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가 원유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1달러(0.91%) 상승한 배럴당 5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들어서는 0.78달러(1.3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이 궁극적인 목표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거부한 채 "내가 원하는 것은 그(마두로 대통령)가 정확히 알고 있다.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기 집권 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거래 차단에 필요하다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인근을 지나다니는 선박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16일엔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베네수엘라 정권의 상태는 미국에 있어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자문회사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회담 관련 추가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봉쇄와 관련해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번 주 저점 위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1월물 WTI는 지난 16일 배럴당 55.27달러에 마감하며 최근 월물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9. 12:25

美국무 "韓·日 등 동맹과 약속 훼손 없이 中과 협력 모색"

美국무 "韓·日 등 동맹과 약속 훼손 없이 中과 협력 모색" 기자회견서 "中, 강력한 국가이며 협력 분야 찾아야" 美의 베네수 압박엔 "마두로 정권 현 상태 용납할 수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인·태 지역 파트너들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위태롭게 하거나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중국과 협력)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일본은 미국의 매우 가까운 동맹"이라며 중일 갈등에 대해 "이런 긴장은 기존부터 있었고, 이 지역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역학관계 중 하나라고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일본과의 강력하고 확고한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도 생산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결국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이며 지정학적 요인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협력할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 상원의원 시절 대중(對中) 강경론자였던 루비오 장관은 "지금 내 역할은 미국 대통령을 대리해 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과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잇따라 만나는 것과 관련, 미국이 우크라이나 등에 평화 협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을 공통의 지점으로 이끌 수 있는지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않으면 평화협정은 성립되지 않는다.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으면 역시 평화 협정은 없다"고 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력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고 계속 위협하는 것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압박 정책을 지지했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베네수엘라 정권의 상태는 미국에 있어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테러 조직과 협력해 "미국의 국가 이익을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역학 관계를 바꾸는 것이며, 대통령이 지금 조처하는 이유"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9. 11:25

"AI 보안으로 클라우드 시장 잡자"…구글, 14조원 보안 파트너십

"AI 보안으로 클라우드 시장 잡자"…구글, 14조원 보안 파트너십 구글 클라우드, 팰로앨토와 사상 최대 보안계약…AWS·애저 견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인공지능(AI) 보안 기업과 역대 최대인 14조원 규모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글과 보안기업 팰로앨토네트웍스는 클라우드의 AI 보안 강화를 위해 대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만 언급했으나, 로이터 통신은 계약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역대 최고 보안 계약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팰로앨토는 내부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로 대거 이전하게 된다. 또 구글 클라우드는 팰로앨토의 보안 설루션 '프리즈마 AIRS' 등을 AI 플랫폼 '버텍스AI'와 AI 개발도구에 기본 탑재한다. 이에 따라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의 개발자들은 데이터 유출이나 해킹 위협 없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팰로앨토는 이달 발간한 '클라우드 보안 현황 보고서'에서 기업의 99%가 최근 1년간 최소 한 차례 이상 AI 인프라 공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클라우드 시장 3위 업체인 구글이 판도를 뒤집기 위해 던진 승부수로 풀이된다. 자체 보안 기능만으로는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를 넘기 어려운 만큼, 세계 1위 보안기업인 팰로앨토의 기술력을 빌려 '가장 안전한 AI 클라우드'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BJ 젠킨스 팰로앨토 사장은 "우리는 AI 기반 보안 기술을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에 깊숙이 통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자체가 선제적 방어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9. 11:25

빅터차 "트럼프-김정은 내년 1분기에 만날 확률 60%로 예상"

빅터차 "트럼프-김정은 내년 1분기에 만날 확률 60%로 예상" "만나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 의지 확인한다면 나쁘지 않아" 시드니 사일러 "北, 지금은 美와 대화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9일(현지시간) 내년 1분기(1∼3월)에 북미 양국 정상이 회동할 확률을 60%로 예상하면서, 두 정상이 만나 싱가포르 선언(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확인한다면 긍정적인 일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CSIS가 내년 한반도 정세 전망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분기에 만날 가능성을 60% 정도라고 나는 말하겠다"고 밝힌 뒤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일부 큰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 비춰 봤을 때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정말로 나쁜 일일까"라면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석좌는 "두 정상이 만나서 '우리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는 여기서 그냥 만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 회동을 통해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싱가포르 선언을 향후 북미대화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각각 만나는 등 총 3차례 대면 회동을 했다. 지난 1월 백악관에 4년 만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회의 참석차 방한한 계기에 김 위원장과 재회하려는 의욕을 보였으나 김 위원장의 화답은 없었다. 반면, 이 온라인 대담에서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현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판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미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일러 선임고문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준동맹 관계를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지할 수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19. 10:25

러 중앙은행, 5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16.5%→16%

러 중앙은행, 5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16.5%→16%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6.5%에서 16%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6월(연 21%→20%), 7월(연 20→18%), 9월(연 18→17%), 10월(연 17%→16.5%)을 이어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 6개월간 인하 폭은 총 5%포인트다. 러시아 매체 RBC는 이번 결정이 대다수의 전문가 예상과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러시아 경제가 균형 성장 궤도로 복귀하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국제 금융 시스템 기능의 근본적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사용하려는 EU의 계획이 불법적이라며 이익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 벨기에 소재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를 상대로 약 336조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2.19. 10:25

"예술 전시인 줄"…마곡 5m 무빙워크 '세금낭비' 논란

서울 강서구 마곡역과 마곡나루역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로에 설치된 5m 길이의 무빙워크를 두고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자 강서구 측이 "구의 세금은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렇게 짧은 무빙워크는 처음 본다'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게시자는 "서울시 사업인가 조건에 무빙워크 설치가 포함됐는데, 길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5m짜리 무빙워크가 생겼다"며 "너무 짧아서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실용성이 하나도 없으니 공공 조형물로 보는 게 맞다", "예술 전시인 줄 알았다", "졸속 행정의 상징이다", "전기세가 아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빙워크가 자주 고장 나고, 이용객이 없어 거의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목격담도 공유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작동도 안 하는데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서구 측은 "해당 무빙워크는 민간사업자가 시공한 것"이라며 "강서구의 세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무빙워크를 설치할 때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사업자가 제시한 의견을 반영해 공공도로 구간에만 무빙워크를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설치를 결정한 주체가 구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이어 강서구 측은 "무빙워크 설치 구간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있다"며 "강서구청은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관계 기관 및 이해관계자와 협의하고 다양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 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2.19.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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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원장 “쿠팡 영업정지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쿠팡이 소비자 피해 회복 조치를 적절히 시행하고 있지 않을 경우에는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에 가늠해서 과징금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 위원장은 제재에 앞서 확인해야 할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거래 과정에서 실제로 소비자 정보가 도용됐는지, 그로 인해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재산 피해 등이 있다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쿠팡에 요구해야 하며 쿠팡이 이를 적절하게 실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고 주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영업정지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그것에 갈음해서 과징금을 처분할 수 있다”며 영업정지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합동 조사반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를 관계 부처가 공유해야 된다”며 “소비자 피해 확인이 우선이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묻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기업이 법을 위반했을 때 발생하는 이득을 충분히 상쇄하는 처벌이 있어야 된다”며 “해외 사례들을 검토해서 강력한 법 위반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한 기업에 대해서 유럽연합(EU) 같은 경우는 관련 매출액의 3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 일본도 15%까지 부과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6%까지 밖에 부과할 수 없다”며 “법 위반을 한 번만 반복해도 우리나라는 10% 가중이지만 EU나 일본은 50%까지 가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또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공정위의 강제 조사권 확보 구상과 관련해 “행정제재의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맞게 조사권을 보완·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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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2월부터 입장료 2유로 받는다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2월부터 입장료 2유로 받는다 멀리서 보면 무료…나폴레옹 박물관 등 5곳도 입장료 5유로 받기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내년 2월부터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를 가까이서 보려면 2유로(약 3천500원)를 내야 한다. 19일(현지시간) AFP·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트레비 분수 유료화 방침을 밝혔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트레비 분수를 멀리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더 가까이 접근하려면 입장권 소지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레비 분수 유료화는 로마 시민이 아닌 관광객에만 적용된다.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 유료화로 연간 650만 유로(약 113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에서는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2월 8일 기준 올해 트레비 분수 방문객은 약 900만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3만명꼴로 이 분수를 찾은 셈이다. 트레비 분수 유료화 논의는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로마 당국은 올해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과 순례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관람객 통제를 위해 유료화 검토를 시작했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 외에 지금까지 무료 시설이었던 5곳의 문화시설도 2월 1일부터 5유로(약 8천6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유료로 전환한 곳은 막센티우스 빌라, 나폴레옹 박물관, 바라코 미술관, 필로티 박물관, 카노니카 박물관 등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19. 9:25

폴란드 대통령, 젤렌스키에 "우크라 지원 감사 제대로 못받아"

폴란드 대통령, 젤렌스키에 "우크라 지원 감사 제대로 못받아" 젤렌스키 "폴란드에 드론 대처 도울 것"…양국, 안보 협력 다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민족주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면전에서 폴란드의 전쟁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바르샤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노력과 다각적인 지원에 대해 제대로 감사 인사를 받거나 인정받지 못했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내용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단호하고, 솔직하며, 매우 우호적이고 예의 바른 대화에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우크라이나는 항상 폴란드에 감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의 이같은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 2월 '외교 참사'로 끝난 미·우크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할 줄 모른다고 몰아붙인 일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AFP는 논평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라로 꼽힌다. 폴란드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 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100만명 넘게 자국에 수용했다. 하지만, 4년을 거의 꽉 채워가는 전쟁에 피로감이 커지며 최근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반감과 자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매우 큰 인적 대가를 치르면서 러시아에 맞서 "유럽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국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는 분열을 원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여러 세대를 걸쳐 구축한 강력한 연대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이 목적을 이루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가 드론 방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폴란드를 비롯한 우리 이웃 나라들을 겨눌 수 있는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러시아 드론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법을 안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 방어와 관련해 폴란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한 해상 안보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가능하다며 자국의 방위 제조 역량 참관차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달라고 나브로츠키 대통령을 초청했다. 폴란드 영공에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20차례가량 침범한 것을 비롯해 최근 북유럽과 동유럽에 러시아발로 추정되는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며 드론 방어 기술 개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 국가들 사이에서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안보 분야에 있어 양국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으로 러시아에 나쁜 소식이라고 화답하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대처 기술을 전수받는 대신에 퇴역하는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군은 1980년대부터 옛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기를 미국산 F-35와 한국산 FA-50으로 교체 중이다. 역사학자 출신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이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폴란드인 10만명을 집단 학살했다며, 우크라이나에 이를 인정하고 유해 발굴에 나서라고 촉구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 전날인 18일 유해 발굴에 속도를 내라는 폴란드 측의 요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의 과거사 앙금을 해소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9. 9:25

한국계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존 노 인준안 상원 통과

한국계 美국방부 인·태 차관보 존 노 인준안 상원 통과 청문회서 '인·태 최대위협' 中 지목하며 韓 등 동맹 역할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계인 존 노 미국 국방부(전쟁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미 연방 상원을 통과했다. 미 연방 상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노 후보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인·태 담당 차관보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맡고 있던 노 후보자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인·태 차관보는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국가를 관할하며 이 지역 안보 정책과 전략을 담당한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인 노 후보자는 변호사와 연방 검사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 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부대를 이끌었다. 국방부에 몸담기 전에는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에서 근무했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7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인·태 지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국방 지출의 대폭 증액을 언급, "주로 한미동맹의 대북 재래식 억제에 집중해야 하지만, 많은 역량이 중국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우주전, 전자전과 같은 역량은 (중국·북한) 두 위협 모두에 맞서 지역 내 억제를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선 "한국을 위협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준된다면 이러한 활동을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을 제안하기 위해 미 정부의 동료들 및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규모와 관련, "현 안보 환경에 적절히 초점을 맞추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인도ㆍ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지명자는 북한군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현대의 무인항공기 밀집 전투 환경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투 상황에서 자국의 탄도미사일 성능을 시험할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9. 9:25

우크라, 2천㎞ 떨어진 지중해서 러 유조선 드론 공습

우크라, 2천㎞ 떨어진 지중해서 러 유조선 드론 공습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항공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과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SBU는 우크라이나에서 2천㎞ 떨어진 지중해 중립 해역에 있던 유조선 켄딜호를 공습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림자선단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 러시아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많게는 1천 척으로 추정된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자주 변경하고 누구 소유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공격 당시 켄딜호에는 석유 등 화물이 실려 있지는 않아 환경 오염 문제는 없다고 SBU 당국자들은 말했다. SBU 소식통이 외신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유조선 한 척의 갑판 쪽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켄딜호가 맞는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된 위치나 시간은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양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오만 선적인 켄딜호는 인도 시카 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발트해 우스티 루가 항을 향해 항해 중이었으며 그리니치 표준시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리비아 쪽 바다에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주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흑해에서 공습해 왔다. 일부 선박은 튀르키예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SBU 한 소식통은 AFP에 이번 작전에 대해 "전례 없고 새로운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지중해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흑해보다 먼 지중해 해상이었을 뿐 아니라 항공 드론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영국 해양 위험관리 기관 뱅가드는 "이번 일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 수출망과 연관된 해상 자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무인 항공 시스템 활용이 급격하게 확장됐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9. 9:25

푸틴 "우크라, 영토 논의 준비 안 돼…공은 상대 코트에"(종합)

푸틴 "우크라, 영토 논의 준비 안 돼…공은 상대 코트에"(종합) 4시간 30분 걸친 기자회견…"러, 연내 영토 더 장악" EU 러 동결자산 활용 계획에 "절도 아닌 강도" 비판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분쟁의 시작과 종결에 대한 책임을 모두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행사 '올해의 결과'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양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4시간 27분간 이어진 회견의 첫 주제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루며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준비를 보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평화적 수단으로 분쟁을 종식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자신이 제시한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롭게 갈등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철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여전히 이 조건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건이지만 러시아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요소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현재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특정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황에 대해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전진하고 있고 적은 모든 방향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을 발판으로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진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러시아군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을 끝내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타협안을 제시했고, 자신은 그 제안에 사실상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타협안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은 전적으로, 완전히 우크라이나와 유럽 후원자들의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내년 전쟁으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책임을 질 수 있느냐는 미국 NBC 방송 기자의 질문에 그는 "생명 손실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14년 우크라이나 쿠데타 이후 전쟁이 시작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러시아는 내년에 어떠한 군사 분쟁 없이 평화롭게 살고 싶다"며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쿠피안스크 도시 표지판 앞에서 '셀카'를 찍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나는 모른다. 그를 '팔로우'(follow)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는 배우, 재능 있는 배우다. 조금도 비꼬지 않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표지판이 쿠피안스크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며 "왜 문턱 앞에 서 있나? 우크라이나가 쿠피안스크를 통제한다면 안으로 들어오라"라고 조롱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를 경우 선거일에는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됐지만, 선거가 단순히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용도로 이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500만∼1천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상금 대출로 활용하려 한 유럽연합(EU)의 계획에 대해서는 '절도'가 아닌 '강도'라고 비판하면서 "절도는 몰래 자산을 훔치는 것인데 이 경우 그들은 공개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가 이 계획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더욱 격화하려고 해 유감이라면서 "그들에게 더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유로존의 신뢰를 깨트린다. 다른 여러 국가도 금과 통화를 유럽에 예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지도자들이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으로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면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개인적으로 만나봤고 그가 지적이고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그가 '러시아와 전쟁'을 언급한 것에 더욱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존중받는다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새로운 '특별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며, 러시아와 유럽이 힘을 합치면 서로 번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유럽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약 80개의 질문에 답한 푸틴 대통령은 출산율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경제 규모가 큰 대부분의 나라가 출산율 감소 문제를 겪는다면서 "일부에서는 상황이 더 극적이다. 일본의 출산율은 0.8%, 한국은 0.7%"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위기 문제 해법으로 "자녀를 갖는 것이 유행과 트렌드가 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의 기쁨을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송 BBC에 대해 영상 편집으로 연설 내용을 왜곡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에 "옳았다"고 평가했고,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는 빵집을 운영하는 가족, 13세 소년 기자 등도 질문 기회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소년 기자에게 가끔 호위 차량 없이 모스크바 도로를 운전한다고 말했다. 사랑에 빠졌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성과를 다룰 때는 러시아의 영웅 훈장을 받은 군인이 직접 설명하도록 했다. '결혼하고 싶다'는 플래카드로 푸틴 대통령의 주목을 받은 한 기자는 마이크를 잡고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뒤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2.19. 9:25

'통일교 의혹' 전재수, 14시간 조사 "어떠한 금품 수수 없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20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전 장관은 전날 오전 9시 53분께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섰다. 전 전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일교 측이 저서 500권을 구매한 것이 문제없다는 입장이냐’, ‘천정궁을 방문한 적이 전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한 뒤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전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도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술 내용과 확보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사업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 10일 출범한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이 정치인 신분의 피의자를 불러 조사한 첫 사례다. 전담팀 인원을 7명으로 확충한 경찰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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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은퇴에 '시그널2' 운명은…제작진 "최적의 방안 찾겠다"

배우 조진웅이 은퇴 선언을 하며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진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와 관련해 제작진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일 tvN은 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공식 입장문에서 "'두 번째 시그널'은 10년을 기다려 주신 시청자 여러분을 향한 마음을 담아 2026년 하절기 공개를 목표로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작품"이라며 "현재 상황을 마주한 저희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실망과 걱정에 깊이 공감하며, 무겁고 애석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두 번째 시그널'은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 관계자들이 함께한 작품"이라며 "드라마가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방영돼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인 '두 번째 시그널'은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인물과 현대의 인물이 소통하며 미제 형사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으로,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썼다. 10년 만에 나온 후속작은 김은희 작가의 집필로 주연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시즌1 주연배우들이 다시 뭉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드라마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편집만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시즌1에서 과거의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 '시그널2'에서도 주연급 비중인 만큼 조진웅 출연 분량만 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6일 소년범 이력에 대한 폭로가 나오며 은퇴 선언을 한 바 있다. 조진웅은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2.19.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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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공 행진 환율, 미봉책으론 못 막는다

━ 연금 동원, 기업 압박에도 환율 1500원 육박 ━ 한은 총재도 “위기라 할 수 있다” 이례적 언급 ━ 경제 체질 개선, 재정 신뢰 회복이 근본 처방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선에 육박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외환 규제를 완화해 달러가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넓히고,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도 시장에 풀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국내 7개 대기업 관계자를 불러 환율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금융감독원장도 해외주식 영업이 과열됐다며 증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가 총력전에 나선 건 국민연금 역할 확대와 한국은행의 외환스와프 연장 발표 등의 대책에도 환율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런저런 대책에도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현재의 환율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의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 “위기라고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물가 영향과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웬만해선 환율의 절대 수준을 두고 높다 낮다는 식의 평가를 하지 않는 외환 당국이 ‘위기’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실제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내상은 깊어지고 있다. 당장 우려되는 건 들썩이는 물가다. 한국은행은 현재 수준의 환율이 이어지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 전망치인 2.1%에서 2%대 초중반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 위축에 신음하는 자영업자, 대기업보다 환율 대응 능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입을 피해도 우려된다. 여기에 이 총재가 우려한 ‘환율발(發) 양극화 심화와 사회적 갈등 격화’도 먼 얘기가 아니다. 이를 고려하면 정부의 비상 대응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자칫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이 뚫릴 경우 쏠림 현상이 더욱 급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과 증권사, 국민연금의 팔을 비트는 방식은 단기 대책이자 대증 요법일 뿐이다.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경제 체질의 취약성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풀지 않는 것 역시 원화 가치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원화판(版) ‘코리아 디스카운트’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인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역전’ 현상이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한 반복된 돈 풀기도 원화 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런 거시경제 환경이 반전될 조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획재정부 업무 보고에서 “내후년 예산 역시 확장 정책을 기반으로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으로 향후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직접 투자해야 할 돈도 2000억 달러에 달한다. 구조적 문제는 구조적 대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근본 처방은 경제 체질을 개선해 매력도를 높이고,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밖에 없다. 무엇보다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다시 걸어야 한다. 금리 인하 기조를 사실상 접은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도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과 의지를 천명하고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서학개미’도, 기업도, 국민연금도 자발적으로 국내로 눈을 돌릴 것이다.

2025.12.19. 8:34

'막말 논란' 김미나 창원시의원 징계안, 국민의힘 주도로 부결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이 소셜미디어(SNS)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언급하며 막말을 올린 것과 관련해 시의회 차원의 징계가 추진됐지만 국민의힘 주도로 끝내 무산됐다. 창원시의회는 19일 오후 제14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으나,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반대로 부결 처리했다. 이번 징계 안건은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가 앞서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징계 대상 아님’이라고 판단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별도로 제출한 수정 징계안이다. 민주당은 민간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해 ‘출석정지 7일과 공개회의 사과’를 징계 수위로 제시했다. 해당 징계는 창원시의회가 규정한 네 가지 징계 단계(공개회의 경고→공개회의 사과→30일 이내 출석정지→제명) 가운데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석 분포가 국민의힘 27명, 민주당 18명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열린 윤리특위 회의에서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징계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원 반대표를 던져 ‘징계 대상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비윤리적인 동료 의원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SNS 플랫폼 스레드에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음 가능할까요? 예를 들자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글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은 앞서 2022년 12월에도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막말을 게시해 지역사회 안팎에서 자진사퇴 요구가 잇따랐으며, 당시 창원시의회로부터 두 번째로 중한 징계인 ‘출석정지 30일’을 받은 바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9.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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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한미FTA공동위 연기…韓디지털규제 추진에 美 불만"

美매체 "한미FTA공동위 연기…韓디지털규제 추진에 美 불만" 폴리티코, 소식통 인용해 "美, 韓이 디지털 분야 약속 안지킨다고 믿어" 韓정부 "양측이 시간 더 필요하다 판단해 내년 초 개최로 일정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FTA 공동위)가 한국이 디지털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미국 측 불만 탓에 내년 초로 연기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예정됐던 FTA 공동위 비공개회의를 취소했다. 소식통 3명을 인용한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서울(한국)이 추진한" 것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미 행정부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를 비롯한 여러 우선 과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디지털 정책에 대한 "몇몇 견해와 의견 차이"로 인해 회의가 내년 초로 연기됐으며, 회의 연기는 양측 모두 회의 한 번으로 이러한 차이를 해결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한 것을 반영한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미국이 우려하는 한국의 디지털 규제는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횡포를 막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 등에 대한 입법 추진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온플법 추진에 미국 재계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폴리티코 보도처럼 USTR이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을 사유로 갑작스레 회의를 취소했다면 트럼프 행정부까지 동참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USTR은 유럽연합(EU)이 최근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해 엑스에 1억2천만 유로(약 2천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메타플랫폼, 구글, 애플도 조사에 나서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자 지난 16일 '상응 조치'를 경고하면서 "EU 스타일의 전략을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TA 공동위 연기는 한미 간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연기하기로 협의된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연내 하기로 했었지만, 디테일(세부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USTR의 이번 FTA 공동위 연기가 미국 상장기업인 쿠팡 등에 대한 한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USTR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미 FTA 공동위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과 최근 쿠팡 정보 유출 건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은 최근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직면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쿠팡 경영진을 불러 유출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9.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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