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시리아서 공격받아 미군 2명 사망…공격범 사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시리아 중부 팔미라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육군 병사 2명이 현지에서 공격받아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전쟁부)가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팔미라에서 미 육군 병사 2명과 민간인 미군 통역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들은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 접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파넬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한 병사들의 이름과 소속 부대에 대한 정보는 유가족 통보가 완료된 뒤 24시간이 지난 후 공개될 예정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을 저지른 잔혹한 범인은 동맹 파트너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당신은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당신을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임을 알고 짧고 불안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10:25
트럼프 "인디애나 선거구 조정 반대한 공화의원들, 교체돼야" 공화 '반란표'로 선거구 조정 무산되자 "부끄럽게 여겨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인디애나주 공화당 주(州) 상원의원들을 비판하며 당내 예비선거 과정에서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하원에서 과반수로 통과된 사안에 반대표를 던진 인디애나 주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무능한 로드 브레이가 이끄는 이들 모두는 예비선거에서 교체돼야 하며 나는 그것을 도울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큰 차이로 승리한 인디애나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이것을 할 주(州)"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상원은 공화당에 유리한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해 온 선거구 조정이 무산된 것이다. 로드 브레이 의원은 인디애나 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로서 선거구 조정을 앞장서서 거부해왔다. 현재 인디애나주의 연방 하원 의석 9석 가운데 공화당은 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의 2석마저 가져가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추진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9:25
벨라루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종합) 2022년 노벨상 수상자 비알리아츠키·야권 지도자 등 대거 사면 트럼프 특사·루카셴코 회담 후 발표…美, 벨라루스 칼륨 산업 제재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123명을 사면·석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와 그의 요청에 따라 국가 원수는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23명의 여러 국가 국민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 원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과 보편적 인간·가족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긍정적 동력을 가속화하고 유럽 지역 전체의 상황 안정화를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대상자 가운데엔 영국, 미국,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호주, 일본 국적자가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 대상자 중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뱌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루카셴코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야권의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비알리아츠키를 다시 감옥에 가뒀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빅토르 바바리코 등도 이번에 풀려나게 됐다. 바바리코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체포, 중형을 선고받은 야권 인사다. 콜레스니코바도 이때 바바리코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선 이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일본인 나가니시 마사토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시설을 촬영하고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었다. 비알리아츠키를 비롯해 9명은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 야권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민권과 정치범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며 "노벨상은 우리의 활동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열망을 인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114명은 일단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성명에서 "이들은 필요한 의료지원을 받은 후 희망하는 벨라루스 시민은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비알리아츠키의 석방 소식에 "그의 자유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다"며 "깊은 안도감과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벨라루스 당국에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다른 인권 운동가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벨라루스의 정치범 사면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맞물려 이뤄졌다. 전날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미국이 벨라루스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콜 특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벨타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콜 특사가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범을 포함해 52명의 수감자를 사면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1천4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 인권단체 뱌스나는 여전히 1천227명의 정치범이 벨라루스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9:25
유엔총회 "UNRWA에 하마스 침투 없었다" ICJ 견해 지지 이스라엘 "일방적 결의" 반발…美 "UNRWA, 하마스 하위조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침투하지 않았다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견해가 유엔 총회의 지지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전날 열린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가 찬성 139표, 반대 12표, 기권 19표로 채택됐다. 이 결의는 지난 10월 ICJ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UNRWA가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내놓은 '권고적 의견'을 환영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ICJ는 이스라엘이 UNRWA를 비롯한 유엔 산하기관과 기타 국제기구에 구호 활동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CJ는 이스라엘이 UNRWA 직원 1천여명이 하마스와 연계됐다는 주장을 입증하지도 못했으며, UNRWA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UNRWA는 1948년 1차 중동전쟁 때 팔레스타인 피란민 70만명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공격하는데 UNRWA 직원 일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올해 1월부터 점령지 내 UNRWA의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UNRWA 직원들은 요르단으로 자리를 옮겨 구호 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ICJ의 권고 의견 제출과 이에 대한 결의안 상정을 주도한 노르웨이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든 어느 곳이든 인도적 지원 접근을 방해하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결의가 "일방적인 데다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하마스가 침투한 UNRWA를 신뢰하도록 이스라엘에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UNRWA는 하마스의 하위 조직"이라며 유엔 총회가 어떤 국가에 특정 단체와 협력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고 지적하는 등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9:25
아르헨 1월 채무상환용 달러 확보 난항…시장 긴장감 지속 기술적 디폴트 피하고자 환매조건부채권·공기업 민영화 등 검토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년 1월 초 도래하는 대규모 국채 상환을 앞두고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기술적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국제 금융시장과 국영 자산 매각, 외화보유액 활용 등 복수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상환 재원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0년 채무 재조정으로 발생한 부채 상환만으로도 내년에 약 87억 달러(약 12조8천억원)를 조달해야 하며, 이 가운데 1월 상환액은 약 44억 달러, 7월 상환액은 약 43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까지 정부가 실제로 확보한 자금은 약 10억 달러(약 1조 5천억원) 수준으로,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 국내 시장에서 2029년 11월 만기의 국채 보나르(Bonar)를 발행해 조달한 금액이다. 해당 거래는 연 9.5%의 금리 비용을 수반했으며,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와 산타페주,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최근 발행 조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만기 상환을 위해 약 33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며, 이 자금 조달 방식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과 금융권에서는 국제 은행, 특히 미국계 금융기관과의 환매조건부 거래(REPO·Repurchase Agreement)를 통해 50억~7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JP모건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구조로, 미국 재무부 보증 문제를 둘러싼 협상 지연으로 현재는 1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5개 수력발전소 민영화를 통해 확보한 약 9억 달러와 향후 추가적인 공기업 매각 및 양허(concession)를 통한 외화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한 해 동안 해당 경로를 통해 최소 30억 달러의 외화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아르헨티나 경제부와 중앙은행이 최근 매입했거나 매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외화는 약 4억 달러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1월 상환을 위해서는 여전히 약 24억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REPO 외에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또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막판 협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마침 IMF는 같은 시기에 2025년 확대금융(EFF) 프로그램 이행 점검을 위한 대표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정책 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외화보유액과 대외 채무 상환 문제는 여전히 정책 리스크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는 1월 상환이 마무리될 경우, 다음 쟁점은 7월 9일 두 번째 연간 상환(약 43억 달러)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시점에는 미국 재무부 보증을 전제로 한 국제 금융기관과의 중장기 자금 조달 전략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밀레이 정부는 2026년 상반기 중 통화·외환 정책의 방향 전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달러 매입을 자제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시장에서는 1월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외화보유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경우 국가위험도가 400bp, 나아가 300bp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이는 IMF의 프로그램 점검 승인과 2026년 상반기 대두 수확기 동안의 외화 유입이 동시에 충족될 경우에 한정된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을 통한 추가 달러 조달 여력은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된 만큼, 정부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감수하더라도 중앙은행이 외화 매입에 나서는 현실적인 선택의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13. 9:25
함께 정찰하던 미군·시리아군에 총격…다수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 병력이 총격을 받았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당해 교전이 벌어졌다. 총격을 벌인 이들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시리아 정부군 2명과 미군 여럿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나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작년 12월 시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여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8:25
벨라루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 2022년 노벨상 수상자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야권 지도자 등 대거 사면 트럼프 특사·루카셴코 회담 후 발표…美, 벨라루스 칼륨 산업 제재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전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123명을 사면·석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와 그의 요청에 따라 국가 원수는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23명의 여러 국가 국민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 원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과 보편적 인간·가족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긍정적 동력을 가속화하고 유럽 지역 전체의 상황 안정화를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대상자 가운데엔 영국, 미국,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호주, 일본 국적자가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 대상자 중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뱌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루카셴코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야권의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비알리아츠키를 다시 감옥에 가뒀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빅토르 바바리코 등도 이번에 풀려나게 됐다. 바바리코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체포, 중형을 선고받은 야권 인사다. 콜레스니코바도 이때 바바리코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선 이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일본인 나가니시 마사토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시설을 촬영하고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었다. 벨라루스의 정치범 사면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맞물려 이뤄졌다. 전날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미국이 벨라루스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콜 특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벨타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콜 특사가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범을 포함해 52명의 수감자를 사면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1천4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 인권단체 뱌스나는 여전히 1천227명의 정치범이 벨라루스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7:25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 탈의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30대 관장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한 A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년 7개월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용인시 소재 태권도장 여성 관원 탈의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태권도장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30명 가까운 피해자들이 특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촬영된 양이 방대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또 A씨의 불법 촬영물 중 일부가 해외로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온라인 사이트를 차단 조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을 한 것은 맞지만 유출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3. 6:47
캘리포니아 산타애나의 존 웨인 공항에서 보안요원이 몰던 차량이 활주로 유도로(taxiway)를 고속으로 질주하며 항공기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사건은 월요일 오후 1시 12분경 발생했다. 공항 보안 검문소에 배치된 계약직 보안요원이 흰색 토요타 캠리를 몰고 유도로에 진입해 과속으로 주행했다. 당시 유도로에는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인 항공기 여러 대가 있었다. 영상에는 차량이 항공기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치며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공항 직원은 “동료들과 함께 소리치며 교통 신호봉을 흔들고 항공기에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차량은 그대로 지나갔다”며 “만약 비행기를 멈추지 않았다면 노즈기어와 충돌해 기체 전면이 붕괴될 수도 있었을 만큼 가까웠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이후 해당 보안요원을 별다른 저항 없이 현장에서 구금했다. 공항 측은 이 보안요원이 이상 행동을 보였다며, 대리인들이 의료 지원을 요청했고 의학적 응급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공항 운영은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고 공항 측은 전했다. AI 생성 기사항공기 승용차 웨인 공항 승용차 질주 항공기들 사이
2025.12.13. 6:00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매장에서 두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는 난투극이 벌어져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건은 수요일 발생했으며, 인스타그램 영상이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냉장 음료 진열대 인근에서 두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다가,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제과류가 쌓여 있던 진열대 쪽으로 밀쳐 넘어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빵과 디저트가 쌓여 있던 구조물이 무너지며 두 사람 모두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곧바로 매장 보안요원들이 개입해 두 남성을 분리했으며, 영상상으로는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싸움이 벌어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LA경찰국(LAPD)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경찰 도착 전 두 남성 모두 현장을 떠나 별도의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I 생성 기사홀푸드 난투극 홀푸드 제과 홀푸드 마켓 매장 보안요원들
2025.12.13. 6:00
루이지애나주 한 도시에서 10살 소년이 도난 차량에서 뛰쳐나와 탈출하는 긴박한 장면이 보안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훔친 용의자가 미국 전역을 떠돌며 범행을 저질러온 상습 범죄자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뉴올리언스에서 도난 신고된 쉐보레 말리부를 몰고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매장 주차장에 들어온 뒤 차량을 버리고, 인근에 서 있던 닛산 로그 SUV로 옮겨 탔다. 문제는 해당 SUV 안에 10살 소년이 혼자 타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SUV가 시동이 켜진 채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보안영상에는 용의자가 차량 문을 열고 타는 순간, 소년이 재빨리 차량에서 뛰쳐나와 매장 안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서장은 “소년의 신속한 판단 덕분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자칫하면 차량 강탈이나 납치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소년은 차량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SUV 안에 두고 나왔고, 이 휴대전화 위치 정보가 경찰이 차량을 추적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이후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통해 차량은 인근 메타리(Metairie) 지역 에어라인 드라이브에서 포착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용의자가 한 자동차 매장에 침입해 차량 키 팝(key fob) 여러 개를 훔친 뒤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작동 여부를 시험하던 중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36세 남성으로, 경찰은 그를 플로리다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범행을 저질러온 떠돌이 상습 범죄자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도난 재산 불법 소지, 차량 강탈, 단순 납치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됐다. AI 생성 기사도난 소년 도난 차량 순간 소년 현재 도난
2025.12.13. 6:00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정청래 당 대표를 삼국지 '장판교 장비'에 빗대며 민주당 내 계파 분화를 경계했다. 박 대변인은 "정 대표가 '제가 친명의 대표 선수 아닙니까'라고 했다"며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13일 SNS에 '정청래, 장판교 장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정청래만큼 이재명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정 대표는 외치고 싶을 것"이라며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프레임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친명·친청 용어는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면서 "최근 부쩍 늘어난 언론 보도, '친명친청 대전', '정청래 자기 정치 등 근거없는 기사와 당내 극히 일부 발언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곤 했다"고 했다. 정 대표가 친명계 반대에도 강행했다가 무산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엄호했다. 박 대변인은 "1인 1표는 정청래 대표의 공약이다"며 "그런데 대표 연임 꼼수라고 비난하니 어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 대표가 속도전을 강조하는 반면 대통령실은 여론을 반영하라고 주문하는 이른바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대표에게 어떻게 엇박자, 강행, 졸속 심지어 여기에도 ‘자기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우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대표가 장판교 위 장비처럼 다수의 적군을 맞이하는 상황이라는 게 박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정 대표는 정부가 민생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폭풍과 화살을 막아내고 있다"고 적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13. 5:53
경기 용인시 한 물류창고에서 안전점검을 담당하던 60대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7분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직원 A씨가 지하 1층의 장비 반입용 통로에서 약 5m 아래 지하 2층으로 떨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시설 안전점검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3. 5:43
독일, 폴란드 동부 국경 강화위해 파병…공병 임무 한정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독일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자국 국경을 강화하고 있는 폴란드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폴란드 동부 국경 강화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병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대변인은 이들의 임무가 공병 활동에 제한된다며 "요새 건설, 참호 파기, 철조망 설치, 대전차 장벽 설치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파병군 규모는 두 자릿수 중간 정도, 즉 50명 안팎으로 추정했다. 파병군은 내년 2분기에서 2027년 말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대변인은 또한 이번 병력 파견에 의회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한 즉각적인 위험이 병사들에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에 해당하는 폴란드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러시아·벨라루스와 접경지대에는 '동부 방패'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최첨단 안티드론(드론 무력화) 시스템과 대전차 방호벽 등을 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5:25
20년 동안 부산 시민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한 '산타 버스'가 운행을 중단했다. 버스 내 장식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민원을 부산시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13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산타 버스 4개 노선의 차량 내외부 장식이 모두 철거됐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청은 공문을 보내 "일부 여객사의 시민 서비스에 감사하지만,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한 만큼 차량 내 장식물을 즉시 철거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부산시가 밝힌 사유는 화재 위험이다. 지난 7일 접수된 민원 내용이 "좋은 의미로 하는 건 알겠는데 크리스마스 조명에서 스파크가 일어나서 화재 나면 대형사고"라며 "장식이 다 불에 잘 붙을 것 같다"는 지적이었다. 부산 여행에 맞춰 버스 탑승을 계획했거나 운행 시간표를 공유하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9년간 산타 버스를 운행한 주형민 기사도 SNS에 "회사도 어떻게든 운행하게 해보려 했지만 안전상 민원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며 "아이들이 산타버스 타려고 기다렸을 텐데 많이 아쉽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산타버스는 지난 2006년 지금은 퇴직한 김이순 기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매년 12월이면 산타 옷을 입고 운전석에 앉아 어린이 승객들에게 팔찌, 머리띠 등 선물을 주며 훈훈한 성탄절을 만든 것이다. 이후 다른 버스기사들의 동참과 회사 측의 지원으로 산타 버스는 4~5개로 늘어났고, 해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 김포·전주·천안까지 다른 지역에서도 산타 버스가 달리는 등 문화가 확산되기도 했다. 부산 시민들의 이용 후기를 보면 버스가 첫 출발하는 차고지에서 미리 기다렸다 타는 등 오픈런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부산시 측은 "승객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안전기준에 장식품들이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13. 4:33
고려대학교 명물로 불리던 '영철버거'의 대표 이영철씨가 5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씨는 암 투병 끝에 이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00년 무렵 수중에 단돈 2만2000원만 남은 절박한 상황에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리어카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볶음, 양배추, 소스 등을 넣은 투박한 방식의 버거는 값싼 가격에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며 '고려대 명물'로 떠올랐고, 고인은 이후 40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기도 했다. 고인은 버거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치솟아 버거 하나를 팔면 200원의 적자가 났을 때도 1000원 가격을 지켜냈다. 2015년 영철버거가 경영난으로 폐업하자 고려대 학생들이 발벗고 나섰다. 당시 '영철버거 크라우드펀딩'에 총 2579명의 고려대 학생이 참가해 6811만5000원을 모금했다. 그렇게 영철버거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 고인은 고려대 학생들에겐 늘 고마운 '영철 아저씨'였다. 고인은 2004년부터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교 축제 기간에는 무료로 영철버거 수천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3. 4:24
젤렌스키 "공습에 수천가구 정전"…자포리자 원전 또 정전 러, 극초음속 미사일 등 동원해 대규모 공습…"우크라에 대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간밤 러시아의 공습에 전국적으로 10여개의 민간 인프라가 손상돼 수천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적군이 총 450여대의 공격용 드론과 30여 발의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로 공격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모든 사람이 러시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모든 공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 국가를 파괴하고 우리 국민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간밤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들로 우크라이나 산업·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민간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밤사이 외부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모두 상실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12번째 전력 공급 중단이다. IAEA는 이 정전이 전력망에 영향을 준 군사 활동 때문에 발생했다며, 현재는 두 개의 외부 송전선이 다시 연결돼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가동 중이진 않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3:25
'수능 불영어' 의아한 본고장…영국언론 "직접 풀어보라" 소개 주요 언론, 한국 '미친' 수능 난도 조명하며 문항 소개 "한국에 삼성이 있는 이유", "의미없이 길기만한 글" 반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았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영어 본고장'인 영국의 언론 조명을 받았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수능 영어 문제를 직접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의 고된 대학 입학시험인 수능의 영어 영역은 악명이 높다며, 일부 학생들은 고대 문자 해독에 비유하고 또 일부는 '미쳤다'고 표현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올해 특히 어려웠던 문제로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비디오 게임 용어를 소재로 한 39번 문항을 그대로 실었다. 또 39번 문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반응도 함께 전했다. "잘난 척하는 말장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글쓰기"와 같은 비판이었다. BBC는 한국 학생들은 70분간 45문항을 풀어야 한다며, 올해 영어 최고 등급을 받은 응시자는 3%대로 작년의 약 6%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또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은 8시간에 걸친 마라톤 시험으로,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향후 취업 전망, 소득, 인간관계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당신은 한국의 '미친' 대학 입학 영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 영어 34, 35, 39번 문항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 영어 영역은 평소에도 어렵기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특히 너무 어려워 일부 학생들이 '미쳤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한 영국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 대학 입학시험은 왜 한국에는 삼성이 있고, 영국에는 스타머(현 총리)와 '스트릭틀리'(Strictly·유명 예능 프로그램)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겠네"라는 풍자성 댓글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밖에 "오늘날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입학시험 문제 유형과 매우 비슷하다", "모국어 실력이 꽤 좋다고 생각하는데도 첫번째 문제(39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똑똑해 보이려고 길게 늘어놓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의미없고 현실 세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라는 반응도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일간 가디언 역시 수능 영어 고난도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한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수능은 명문대 입학에 필수적이며, 사회적 지위 상승,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받는 극심한 압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culturtainment'가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제의 난해함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13. 3:25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 출국하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일 때 북한과 접촉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유죄를 선고받은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SNS에 "이 대통령이 말한 '책 속에 숨겨 외화 밀반출'은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비용 대납을 위해 외화를 반출했던 방식"이라며 "이 대통령은 자기 사건이니 잘 아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거 자기 고백 같은 것인가. 내가 해봐서 잘 안다는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인가"라고 썼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기이한 집착"이라면서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왜 하필 '책갈피'를 콕 집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쌍방울 측이) 책과 화장품 케이스에 달러를 숨겼다는 것은 당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며 "그 생생한 범죄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다. 본인의 사법리스크와 연관된 기억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달러 밀반출' 실태를 추궁하며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는 등 업무 능력을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다. 이 대통령은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면서 "(임기가) 내년까지냐. (재임이) 3년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13. 2:34
"우크라 아이들 계속 도와주세요"…35번 수술한 아이의 호소 2022년 7월 러 공습에 눈앞에서 모친 잃고 중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공습에 어머니를 잃고 자신 역시 크게 다친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유럽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12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올해 11세가 된 우크라이나 소년 로만 올렉시우는 지난 10일 유럽의회에 직접 나와 자신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올렉시우는 러시아 침공 초기인 2022년 7월14일 어머니가 자기 눈앞에서 숨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의 한 병원에서 의사를 기다릴 때 러시아의 미사일이 건물을 강타했다. 건물 잔해에 묻힌 올렉시우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올렉시우는 숨을 고르며 당시 상황을 차분히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건물 더미 아래에 깔려 계신 걸 봤다. 어머니의 머리카락도 보였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만질 수도 있었다"며 "그게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올렉시우 역시 당시 러시아 폭격에 중화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약 100일 동안 35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아직도 확연한 신체적·심리적 후유증에도 올렉시우는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삶을 재개하고 있다. 올렉시우는 자신의 증언을 들으러 온 이들에게 "함께라면 우리는 강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며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증언은 전체 청중을 감정에 휩싸이게 했다. 그의 말을 듣던 통역사는 눈물을 참지 못해 동료 통역사가 대신해야 했을 정도다. 그는 "그의 모든 행동, 모든 힘은 너무나 강렬하고 충격적이며 감동적이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어느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