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정 '34명 사망' 병원 폭격 인정…"무장단체 거점" 주장 유엔 "민간인 공격" 미얀마 군정 비판…WHO 사무총장 "충격받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자국 종합병원을 폭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점이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지난 10일 서부 라카인주에 있는 종합병원을 폭격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미얀마 군정 전투기가 폭탄을 2차례 투하해 병원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등 34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이후 미얀마 군정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며칠이 지나 뒤늦게 공습 사실을 발표했다. 미얀마 군정 정보국은 무장단체들이 해당 병원을 거점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무장단체에는 소수민족 아라칸족(라카인족)의 군사 조직인 아라카군를 비롯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바마르 시민해방군(BPLA)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정은 당시 병원 건물에서 대테러 작전을 했다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반군 무장단체와 그 지지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피해를 준 광범위한 공습 유형 가운데 하나라며 미얀마 군정이 전국에서 지역 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기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공격한 행위에) 충격받았다"며 지역 사회 전체의 의료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11개 회원국이 속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도 전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과 의료시설을 향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얀마 군정의 병원 공습을 규탄했다. AP는 아세안이 회원국인 미얀마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아라칸군은 국제기구와 협력해 책임을 추궁하고 미얀마 군정을 상대로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미얀마 군정이 병원 공격 후 라카인주 5개 마을에서 야간 공습을 잇따라 벌여 민간이 8명이 추가로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정은 오는 28일 총선을 앞두고 반군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을 탈환해 투표 지역을 늘리려고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5.12.14. 0:25
독일 '성탄절 마켓 겨냥' 테러 저지…당국 "이슬람 세력 모의" 용의자들, 이집트·모로코·시리아 출신…작년 테러 이후 경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독일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야외 장터) 차량 돌진 테러의 악몽이 남아있는 와중에 올겨울 발생할 뻔했던 테러 기도를 당국이 저지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경찰과 검찰은 지난 12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테러 공격을 실행하려 한 혐의로 용의자 5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집트인 1명, 모로코인 3명, 시리아인 1명으로, 수사 당국은 이들의 모의에 '이슬람주의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독일 일간 빌트에 따르면 용의자 중 이집트인은 56세로, 바이에른주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의자는 현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기 위해 차량을 사용하라"고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모로코인 용의자들은 공격 실행에 동의한 혐의, 시리아인 용의자는 이를 부추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은 용의자들이 어디서 체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격이 실제로 예정됐는지, 또는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6명이 다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당국은 테러범이 이슬람 혐오주의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성으로,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도 인파가 붐비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노린 테러 우려가 커지자 독일 당국은 경비를 강화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취소했고, 작년 테러가 발생한 마그데부르크는 개장 직전에야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2.14. 0:25
대만이 20년 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한국의 ‘중국(대만)’ 표기를 문제 삼으며 양국 관계 전면 재검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최근 격화하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중립’을 유지하려는 한국을 향한 압박 신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갈등에 이어 중·일 갈등 국면에서도 한국이 선택을 요구받는 건 국제사회에서 진영 간 대결 구도가 그만큼 선명해졌다는 방증으로, 어느 쪽에도 빌미를 주지 않는 신중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발단이 된 건 지난 2월 시행된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 제도다. 이름과 여권번호 등 신상을 적는 '기본정보' 항목에는 국적을 'Taiwan', 즉 '대만'으로 기록할 수 있지만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록하는 항목에는 'China(Taiwan)', 즉 '중국(대만)'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 전자입국신고서 제도 시행 전에는 외국인이 종이로 된 입국신고서를 수기로 작성해 입국심사 때 제출했기 때문에 국적이나 출발지를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은 입국사증(VISA)과 외국인등록증 등에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China(Taiwan)으로 표기해 왔다. 대만이 그간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적은 없다. 대만의 항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과 한국은 민간 교류가 매우 밀접하고 경제·무역 왕래도 매우 많다"며 "한국 역시 대만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지도자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한국에 문제를 제기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3일 대만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한 대만 대표부를 통해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와 함께 신속한 수정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긍정적인 답변이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대만 외교부의 류쿤하오 동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행 가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만 외교부는 "거액의 무역 적자"를 언급하며 경제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대만 정치권에서는 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집권 민진당의 중자빈(鍾佳濱) 입법위원은 “대만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한국 정부를 비판했고, 국민당의 마윈쥔(馬文君) 입법위원도 “전략적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공급망과 관광 수요, 대규모 무역 적자 등을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외교가에선 20여년간 유지된 표기를 대만이 지금 와서 새삼 문제 삼는 건 중·일 갈등 구도 속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은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은 이런 과정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은 지난 9일 러시아 군용기와 함께 일본 도쿄를 겨냥하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한국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도 함께 진입했다. '섣불리 한쪽 편을 들지 말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중·일 갈등에 대한 한국의 거리두기가 오히려 양측의 압박을 동시에 받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만이 오래된 불만을 꺼내든 건 실제 대만 유사시 한국의 지원을 견인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될 여지가 크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1992년 중국과 수교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중국의 주장을 인정했기 때문에 대만 관련 표기에서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대만이 중·일 갈등과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우군 확보 차원에서 한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압박하려는 의도를 보이지만, 대만 역시 한국이 처한 외교·안보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이 문제가 감정적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태도 역시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고위급은 최근 수년간 전례 없는 중·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기대할 만한 수준의 지원사격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이 중·일 간 중재 의사 정도만 밝히며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에 가능한 측면이 있다. 다만 국면이 요동칠 경우 한국이 갑작스럽게 선택의 순간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이런 '약한 고리'로서 한국의 고민을 인식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대만은 자국 대표 입국시 공항에서 한국이 제공하는 의전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국 외교부에 항의했다는 뒷이야기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을 통해 공개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역시 한국에 보다 분명한 입장과 역할을 요구하는 압박 사례로 보고 있다.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자입국서의 ‘중국(대만)’ 표기 논란의 본질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전략에 한국이 어디까지 응답할지의 문제”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겉으로는 중국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 중·일 간 긴장과 대만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복잡하게 맞물린 상황에서 한국은 앞서 나가기보다 미·중의 흐름을 보며 속도를 조절하는 관리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2025.12.14. 0:19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4일을 끝으로 6개월간의 수사 기한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내란 특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 과정을 전면적으로 들여다보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과 군 수뇌부를 대거 사법 처리했다. ━ 尹, 이상민, 조태용 구속 특검팀은 수사 기간 동안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24명을 기소했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무인기 평양 침투 등 일반이적 혐의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와 관련해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 등 국무위원 3명이 기소됐다. 또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혐의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내란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 "계엄 구상 2023년 10월에 시작" 특검팀은 비상계엄의 동기와 최초 모의 시점을 기존 수사보다 구체화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공소장에 적시했던 최초 모의 시기(2024년 3~4월)보다 약 6개월 앞선 2023년 10월, 군 장성 인사 시점부터 계엄 구상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 따른 정치적 대립, 순직해병 사건 수사 외압 논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 등이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 현판식 없이 초반 속도전… 尹 재구속 내란 특검은 현판식도 없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며 3개 특검 가운데 가장 빠른 출범 속도를 보였다. 지난 6월 18일 지명 6일 만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하고 추가 구속영장을 법원에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이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기소했고, 군검찰과 협의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도 추가 기소했다. 구속기한 만료를 앞둔 이들의 구속기간 연장에 성공하며 초반 수사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수사 개시 3주 만인 7월 10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재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124일 만으로, 특검은 이후 윤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 ‘국무회의·무인기 작전’ 등 주력 수사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도 특검팀의 핵심 축이었다. 특검팀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았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했다. 특히 비상계엄 당일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 등 다수 국무위원으로부터 기존 진술과 다른 취지의 진술을 새로 확보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전달받았다” “국무회의 전에 포고령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 우두머리 재판의 주요 쟁점은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드러났지만, 국무위원들의 위법성을 본격적으로 규명한 점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의의”라며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국가 의사결정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고 평가했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특징은 외환 혐의에 대한 집중 수사였다. 경찰과 검찰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진척이 없던 외환 수사에 특검팀이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이른바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의혹을 계엄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윤 전 대통령을 일반이적죄로 기소했다. 다만 외국과의 통모 입증이 필요한 외환유치죄 적용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을 둘러싼 외교적 파장과 절차적 적절성 논란도 제기됐다. ━ 영장 줄기각 논란도 특검팀은 6개월 동안 모두 9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발부된 영장은 3건에 그쳤다. ‘내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인물은 이상민 전 장관이 유일했다. 한덕수 전 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혐의 입증에 비해 영장 청구가 앞섰다”는 지적과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15일 6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5.12.14. 0:09
작업자 4명이 매몰·사망한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과 노동당국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과 광주고용노동청은 14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특허 공법’으로 시공한 당시 작업 상황과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공사 현장 철골 구조물의 접합 불량과 특허 공법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의 철골 구조물 접합 불량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길이 168m의 건물 48m 간격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를 교각처럼 용접한 접합부가 끊어지면서 붕괴했다는 분석이다. 예산 부족과 시공사 부도에 따른 공기 연장, 잦은 설계 변경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대표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5년 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코로나19 등 여파로 설계·착공이 늦어지면서 공사비 증액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공사 도중 시공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공정이 계속 미뤄졌고, 설계·계약 변경도 7차례나 이뤄졌다. 붕괴 사고 현장의 안전 관리 부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산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소장 A씨는 당시 공사 현장 내 우기 보양작업을 하다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월 1일 숨졌다. 경찰은 접합부 시공 상태와 설계 변경 과정, 콘크리트 물량 누락 경위, 감리·감독 체계 문제점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노동당국과 함께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 서울 본사와 광주 현장사무소, 하청업체 등 6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도서관 시공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공사 관련 자료와 관계자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공사 관계자 5명을 조사하고, 관계자 8명에 대해 출국 금지를 신청했다. 또 전담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해 기존 36명의 경력을 62명으로 늘렸다. 노동당국은 원청과 하청 간 작업 지시 내역 등을 확보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앞서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쯤 옥상층(2층)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너지면서 작업자 4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사고가 난 도서관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옛 상무소각장 부지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연면적 1만128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최경호.황희규([email protected])
2025.12.14. 0:07
미국 워싱턴DC 공항에서 출발한 도쿄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13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현지시간)께 버지니아주 소재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보잉 777-200ER 기종 유나이티드 803편이 이륙한 직후 엔진 한 개에 이상이 발생했다. 승객 275명과 승무원 15명 전원은 부상자나 사망자 없이 무사히 공항에 돌아왔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의 소셜 미디어 X 게시물에 따르면 비상착륙 과정에서 엔진 덮개 중 일부가 분리돼 날아가면서 활주로 근처 수풀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금세 진화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는 오후 1시 30분께 덜레스 공항으로 돌아온 후 점검을 받았다 이 사고로 해당 활주로가 단시간 폐쇄됐으나 공항에 복수의 활주로가 있어 다른 항공편 운항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항공 전문 사이트 에어라이브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 상공을 지나면서 연료를 버렸다. 이는 비상착륙 시도 전에 항공기의 무게를 안전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핵심적 안전 절차다. 에어라이브에 실려 있는 등록 정보에 따르면 사고 777기는 1998년 11월에 당시 콘티넨털 항공에 인도됐으며, 이 항공사는 나중에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수돼 합병됐다. 이 항공기에는 제너럴 일렉트릭(현 GE 에어로스페이스)이 만든 엔진 2대가 달려 있다. 이 사고로 유나이티드 803편은 당초 출발 예정 시각보다 6시간 반 늦게 대체 항공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13. 23:44
지난 8월 프로축구 울산HD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55) 전 감독은 선수단 상견례를 했다. 신 전 감독은 선수들과 한 명씩 돌아가며 악수를 나눴다. 신 전 감독은 정승현에겐 미소를 지으며 오른 손바닥으로 얼굴을 쳤다. ‘짝’ 소리가 났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0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폭행한 적 없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이 생겼다. 신 전 감독의 ‘폭행 논란 영상’을 본지가 14일 입수했다. 해당 장면은 울산 구단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카메라에 잡혔다. 정승현은 11월 30일 K리그1 최종전을 마친 뒤 “부모님이 영상을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거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고, 성폭력이든 폭행이라는 게 (때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당한)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폭행”이라고 말했다. 정승현은 또 ‘신 전 감독이 훈련 중 다른 선수 귀에 대고 호루라기를 분 것도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 맞는 이야기니까 그런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 베테랑 이청용은 정승현의 폭행 폭로에 대해 “사실”이라고 했다. 신 전 감독은 12월1일 K리그 시상식에서 “승현이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면 감독을 안 한다”고 부인했다. 신 전 감독은 경질 후 여러 매체에 “난 ‘바지 감독’이었다”며 울산 구단과 선수들이 자신을 배제하는 하극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감독을 쫓아내기 위해 일부 고참 선수들이 없는 폭행 사실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신 감독은 성남 일화와 한국 축구대표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헤드락을 걸며 장난치는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신 전 감독은 “귀에 대고 휘슬을 분 건 맞다”고 했다. 영상 본 축구계 반응 영상을 직접 본 축구계 의견은 엇갈린다. 한 K리그 지도자는 “친한 사이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반가워 한 행동으로 ‘폭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신 전 감독과 정승현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사제지간이다. 반면 또 다른 축구인은 “해당 장면이 친근함의 표시가 되려면 앞뒤 상황에서 ‘추가 액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신 전 감독이 일방적으로 뺨을 때리고 지나간다. 저걸 누가 장난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법률사무소 길의 길기범 변호사는 “신 감독이 정 선수의 뺨을 때린 행위는 친근감 표시의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선수단이 모두 있는 자리라는 상황, 뺨을 때린 강도, 정 선수의 반응 등을 종합해볼 때 사회통념상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면 폭행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12월 2일 성적 부진에 대해서만 공식 사과했고 폭행 의혹은 거론하지 않았다. 울산 서포터스(처용전사)는 클럽하우스와 모기업 HD현대 본사 등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벌이며 “침묵은 책임 회피다. 울산HD 축구단은 선수 보호를 위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박린.김자명([email protected])
2025.12.13. 23:36
[영상] 러, 유조선 공격에 대대적 보복…혹한에 100만가구 정전 [https://youtu.be/SGhKZLWttRw] (서울=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핵심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습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오데사의 산업·에너지 시설을 타격했습니다. 킨잘은 비행 중 궤적을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전쟁 발발 이후 오데사를 겨냥한 최대 규모 공습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오데사 대부분 지역의 난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12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항만 시설 공습도 감행했고, 정박 중이던 튀르키예 해운업체 선박이 파괴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샤헤드 자폭 드론이 항구 상공을 비행하다가 선박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에 정박한 민간 선박을 파괴한 것은 보복 공격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석유 제재 우회를 돕는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러시아가 보복에 나섰다는 겁니다. 영국의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는 '흑해 해상운송 전쟁'이 확전하고 있다며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상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자국 이해관계가 걸린 흑해 수송로 안전을 위해 휴전 중재를 시도해왔으나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선박 3척이 파손됐습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종전과 더불어 흑해의 긴장 고조를 막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작: 정윤섭·변혜정 영상: 로이터·러시아 국방부 유튜브·X @sentdefende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윤섭
2025.12.13. 23:25
[게시판] KBS 뮤직뱅크, 日도쿄국립경기장서 공연 ▲ KBS는 13∼14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이틀간 개최한 '2025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의 입장권 12만여장이 글로벌 K팝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일본내 최대인 6만여석 규모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최초의 K팝 공연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브, 스트레이키즈 등 20여 팀이 무대에 올랐다. '2025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은 KBS 2TV를 통해 12월 3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13. 23:25
세계의 날씨(12월14일) (15: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5∼ 8│흐려져 비 │멜 버 른│ 13∼ 21│ 구름조금 │ ├───────┼────┼─────┼───────┼────┼─────┤ │아 테 네│ 6∼ 16│ 흐림 │멕 시 코 시 티│ 7∼ 17│차차흐려짐│ ├───────┼────┼─────┼───────┼────┼─────┤ │방 콕│ 24∼ 32│ 비 │마 이 애 미│ 21∼ 27│ 소나기 │ ├───────┼────┼─────┼───────┼────┼─────┤ │베 이 징│ -9∼ 3│ 맑음 │몬 트 리 올│ -7∼ -6│ 구름조금 │ ├───────┼────┼─────┼───────┼────┼─────┤ │베 오 그 라 드│ 1∼ 3│ 비 │모 스 크 바│ -7∼ -5│ 눈 │ ├───────┼────┼─────┼───────┼────┼─────┤ │베 를 린│ 5∼ 7│ 흐림 │나 이 로 비│ 15∼ 25│ 소나기 │ ├───────┼────┼─────┼───────┼────┼─────┤ │브 뤼 셀│ 6∼ 9│ 흐림 │뉴 델 리│ 10∼ 24│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3∼ 5│ 흐림 │뉴 욕│ -3∼ -1│ 눈 │ ├───────┼────┼─────┼───────┼────┼─────┤ │붸노스아이레스│ 19∼ 24│ 뇌우 │파 리│ 8∼ 10│ 흐림 │ ├───────┼────┼─────┼───────┼────┼─────┤ │카 이 로│ 15∼ 22│ 흐림 │프 라 하│ 2∼ 4│ 흐림 │ ├───────┼────┼─────┼───────┼────┼─────┤ │더 블 린│ 9∼ 12│ 비 │리우데자네이루│ 25∼ 29│ 비 │ ├───────┼────┼─────┼───────┼────┼─────┤ │프랑크 푸르트│ 5∼ 7│ 흐림 │로 마│ 4∼ 14│ 안개 │ ├───────┼────┼─────┼───────┼────┼─────┤ │제 네 바│ 0∼ 4│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7∼ 16│ 맑음 │ ├───────┼────┼─────┼───────┼────┼─────┤ │하 노 이│ 13∼ 17│ 비 후 갬 │상 파 울 루│ 22∼ 26│ 비 │ ├───────┼────┼─────┼───────┼────┼─────┤ │홍 콩│ 14∼ 20│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3∼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4∼ 28│ 비 │스 톡 홀 름│ 4∼ 8│ 비 │ ├───────┼────┼─────┼───────┼────┼─────┤ │이 스 탄 불│ 8∼ 11│ 비 │시 드 니│ 19∼ 30│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5∼ 33│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3∼ 17│ 흐림 │ ├───────┼────┼─────┼───────┼────┼─────┤ │요하 네스 버그│ 15∼ 20│ 뇌우 │테 헤 란│ 4∼ 10│흐린 후 갬│ ├───────┼────┼─────┼───────┼────┼─────┤ │쿠알라 룸푸르│ 24∼ 32│ 뇌우 │텔 아 비 브│ 12∼ 21│ 구름조금 │ ├───────┼────┼─────┼───────┼────┼─────┤ │리 마│ 13∼ 25│ 흐림 │도 쿄│ 3∼ 11│ 비 │ ├───────┼────┼─────┼───────┼────┼─────┤ │리 스 본│ 10∼ 16│ 흐림 │토 론 토│-11∼ -7│ 소낙눈 │ ├───────┼────┼─────┼───────┼────┼─────┤ │런 던│ 8∼ 11│ 흐림 │밴 쿠 버│ 10∼ 11│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13∼ 27│ 안개 │바 르 샤 바│ 4∼ 6│ 맑음 │ ├───────┼────┼─────┼───────┼────┼─────┤ │마 드 리 드│ 5∼ 14│ 흐림 │워 싱 턴│ -3∼ 0│ 눈 │ ├───────┼────┼─────┼───────┼────┼─────┤ │마 닐 라│ 23∼ 29│ 맑음 │취 리 히│ 1∼ 3│ 흐림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3. 23:25
EU, 중국산 저가소포 단속 강화…"위험 제품 유입 급증" 쉬인·알리바바에 대한 억지력 높이는 방향으로 규정 개정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과 알리바바를 통해 유입되는 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마이클 맥그래스 EU 민주주의·정의·법치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유럽의 소비자 가정에 직접 배송하는 위험 제품이 급증하고 있다"며 단속 강화 방침을 밝혔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중국산 품목으로는 화장품과 장난감이 꼽혔다. 맥그래스 위원은 사용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중국산 제품들이 수입되고 있지만 단속 인력 과부하로 극히 일부만 차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U는 회원국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현행 소비자 보호 및 시장 감시 관련 규정은 위험한 중국산 제품이 EU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맥그래스 위원의 설명이었다. 위험한 상품이 적발되더라도 쉬인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해당 상품을 판매 목록에서 삭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맥그래스 위원은 "더욱 강력한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최근 아동을 연상시키는 성인용 인형 등 불법성이 있는 제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쉬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과징금 부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는 문제가 있는 제품을 광고했다는 이유로 자국 내에서 쉬인 사이트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EU는 값싼 중국산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현행 150유로(25만5천원) 미만의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앞서 2026년 7월부터 저가 소포에 대해 제품 종류별로 3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800달러(약 118만 원) 이하의 소포에 대한 면세 제도를 폐지하고, 발송 국가별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에 따르면 소액 면세를 중단한 이후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소액 소포가 하루 평균 400만건에서 100만건으로 줄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5.12.13. 23: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됐던 공병부대 환영식에 참석해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공병연대의 지휘관, 병사들 모두가 돌아와 주어 감사한 마음을 재삼 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파병 부대에서 발생한 희생자 수를 김정은이 직접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이례적으로, 향후에도 러시아 파병을 이어가겠단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에서 “지난 5월 28일 조직된 연대는 8월 초에 출병하여 전우들이 목숨 바쳐 해방한 러시아 연방 쿠르스크주에서의 공병 전투 임무 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제528공병연대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돼 지뢰 제거 등에 투입됐다가 최근 귀국했다. 북·중이 공병 부대 파병을 공식 합의한 건 지난 6월 중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 김정은과 만난 자리에서였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전인 5월부터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김정은이 이날 파병 부대와 피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달 1일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조선인민군 제11군단 지휘부를 방문했을 때와 지난 8월 러시아 파병부대 지휘관을 만나 격려했을 때와는 차이가 있다. 당시 북한관영매체는 김정은이 쿠르스크 해방작전에 투입된 지휘관과 부대원에게 격려를 전했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부대의 피해 규모, 파병 복귀 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김정은이 이날 환영식에서 희생자 수까지 언급한 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공병부대를 부각하면서 파병이 내포한 위험과 주민 불만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정은은 “몇 년이 걸려도 정복하기 힘든 방대한 면적의 위험지대가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안전지대로 전변되는 기적이 이룩될 수 있었다”며 공병부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들의 전과에는 “통신병들과 군의 일군들의 헌신적인 투쟁 공적도 뒷받침돼 있다”고 부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관병들의 위훈을 언급하며 이번 공병부대와 연결한 건 이번 작전이 단순한 건설이 아닌 전략적이고 고난도 군사 작전의 일환이었음을 암시한다”라고 짚었다. 이는 장기적 전후 재건에 초점을 둔 공병부대 파병을 이어가겠다는 김정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우 전쟁 종전으로 북·러 관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의 희생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종전 이후에도 러시아 재건에 북한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간접 표출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13일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준공식에서 “구성시 병원은 보건혁명의 원년인 2025년의 의미를 더욱 뚜렷이 해주는 또 하나의 소중한 창조물”이라고 평가했다. 구성시 병원 건설사업은 2024년부터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평양시 강동군병원 준공식 연설에서는 “오늘에 이어 구성시병원과 용강군병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응급치료소들까지 준공하게 되면 올해 모두 6개의 현대적인 의료시설이 생겨나는 셈인데 이런 것을 두고 진짜 변혁이라 자부하며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2.13. 23:19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산하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와 사단법인 위스타트(회장 김수길)가 주관한 취약계층 어린이 합창단 공연 ‘2025 희망나래 콘서트’가 지난 13일 열렸다. 이날 공연에선 게임 스트리머와 유저들의 재능 나눔과 응원이 이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서 진행된 2025 희망나래 콘서트는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과 무대 경험을 제공해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는 위스타트지역아동센터 ‘하얀나래어린이합창단’이 올라 240여명의 관객에게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공연 도중 진행된 토크 프로그램 ‘꿈터뷰’에서는 단원들이 연습 과정에서 느낀 성장 스토리와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무대에 섰던 합창단원 김모군은 “처음엔 떨렸지만 사람들이 손뼉을 쳐줘서 정말 기뻤다”며 “연습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합창단이 부른 노래들은 희망스튜디오 산하에 사회 공헌 목적으로 꾸려진 게임 스트리머 커뮤니티 ‘희망스피커’가 아이들의 꿈을 주제로 직접 작사·작곡했다. 희망스피커로는 게임 스트리머 ‘김바쏘’ ‘멜론티’ ‘신선한 망치’ 등이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 기획 단계부터 음악 교육을 지원하고 기부 캠페인을 알리는 등 재능 기부에 힘썼다. ‘김바쏘’와 ‘멜론티’는 이날 현장에서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공연장 인근에서는 아이들의 꿈을 시각화한 미니 전시회, 참여형 기부 부스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희망스튜디오는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을 위한 보호, 치료,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 산하 재단법인이다. 희망스튜디오는 이번 공연 이후에도 기부플랫폼 ‘희망나래 콘서트 HEALing’ 페이지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지속적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단법인 위스타트는 2004년 중앙일보 탐사보도 '가난에 갇힌 아이들'을 계기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모든 아이가 공정한 출발선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복지·교육·건강·심리 정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5.12.13. 23:17
중국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위해 최대 5000억 위안(약 105조원) 규모의 새로운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허용한 가운데, 해외 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2000억 위안(41조8900억원)에서 5000억 위안에 이르는 보조금 및 재정 지원 패키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원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 지원 대상 기업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기금(일명 빅펀드)에 추가되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5월 3기 빅펀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규모는 3440억 위안(약 72조원)으로 앞선 두 차례 사업 규모를 넘어섰다. 최종적으로 자금 지원 규모가 5000억 위안에 이르면 이는 단일 국가 역사상 정부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후 이뤄졌다. 중국에 AI 칩과 기술의 수출에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던 미국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하고 판매액의 25%를 수수료로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H200은 최신 블랙웰보다 약 18개월 뒤처진 모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H200 수요가 매우 높아 엔비디아는 생산 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24년 출시된 H200은 앞선 호퍼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AI 칩으로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H20 모델과 비교해 6배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은 엔비디아에 H200 구매 문의를 했으며 대량 주문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긴급회의를 열어 H200의 허용 여부를 논의했으며 H200 구매 조건으로 일정 비율의 중국산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판(張帆) 싱가포르 어드밴티지 리서치 컨설팅 설립자는 “중국은 엔비디아의 H200 수입을 결국 수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가능한 한 합법적 채널로 해외 첨단 칩을 구매하고, 다른 한편으로 자국산 칩 개발을 가속하는 양방향 책략을 펼치고 있다”고 연합조보에 밝혔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5.12.13. 23:11
통일교의 정치권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전담수사팀은 주말 사이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한편 관련자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이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한 정치권 인사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알려진 3명 외에 현재까지 추가로 출국금지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수본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 기록을 인편으로 접수한 뒤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총 4권 분량(2000쪽 이상)의 기록을 경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이첩 하루 만인 지난 11일 윤영호(48·구속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 중인 구치소를 방문해 접견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팀 면담 조사에서 “2018~2020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전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과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장관 이외에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에게도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검팀은 금품을 건넨 장소와 시간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 윤 전 본부장은 수사팀 면담에서 제3자에게 들었다 등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전문진술(傳聞陳述)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해서도 “여러 오해를 최근에도 받고 있다”며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제 의도하고 전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는데, 그래서 조심스럽다”고 한 발 뺐다. 윤 전 본부장이 진술 태도를 바꾼 배경엔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닌 데다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할 경우 뇌물공여 피의자로 추가 입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본인의 결심 공판을 앞두고 통일교가 지원한 민주당 인사의 실명 공개를 예고했으나 최후 진술에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특검 조사 당시와 달라진 이유를 들여다봄과 동시에 공소시효가 임박한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이다. 경찰은 국민의힘이 제출한 민중기 특검과 특검 수사팀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 고발 사건도 수사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경찰청에 민 특검 등에 대한 고발장을 낸 데 이어 이날 오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과 편파 수사 의혹을 받는 민 특검을 수사할 특검 등 두 특검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여권에선 특검 촉구가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투명하게 밝혀질 것을 기대하고 촉구한다”면서도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시점에 야당의 특검 수사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손성배.이찬규([email protected])
2025.12.13. 23:10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이 13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숨졌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1년 전 몰락하고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에 의한 임시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보복을 공언했다. 미 국방부 발표와 시리아 국영 SANA 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야전 정찰에 나섰다가 기습 공격을 당했다. 현장에서 교전이 벌어져 공격자는 사살됐으며,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 인근 알탄프 미군 기지로 이송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ISIS(이슬람국가 IS에 대한 미군의 호칭) 소속 무장 괴한 한 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고 미군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에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살된 공격자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리아 내무부 누르알딘알바바 대변인은 “범인은 IS 대원이거나 IS 사상에 동조하는 테러범일 것”이라며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2019년 시리아에서 패망했지만, 잔당 세력이 남아 곳곳에서 테러와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내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과 시리아에 대한 ISIS의 공격”이라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리아에서 숨진 세 명의 위대한 애국자, 즉 군인 두 명과 민간인 통역관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마찬가지로 부상한 세 명의 군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시리아의 알샤라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극도로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육군 대 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서도 “우리는 보복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전 세계 어디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고 가차 없이 처단할 것”이라고 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1946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인 인물이다. 지난달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는데, 한때 이슬람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몸담았던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지부에서 활동하다 미군에 체포돼 5년간 수감됐다가 친서방 노선으로 전향한 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임시정부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IS 일부 잔당이 알샤라 정부군을 공격하는 등 오랜 내전의 후유증으로 정정이 아직 불안한 상태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13. 23:00
도쿄행 유나이티드 항공편, 엔진 고장에 워싱턴으로 회항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워싱턴DC 공항에서 출발한 도쿄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13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승객 275명과 승무원 15명 전원은 부상자나 사망자 없이 무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현지시간)께 버지니아주 소재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보잉 777-200ER 기종 유나이티드 803편이 이륙한 직후 엔진 한 개에 이상이 발생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의 소셜 미디어 X 게시물에 따르면 비상착륙 과정에서 엔진 덮개 중 일부가 분리돼 날아가면서 활주로 근처 수풀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불은 금세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항공기는 오후 1시 30분께 덜레스 공항으로 돌아온 후 점검을 받았다 이 사고로 해당 활주로가 단시간 폐쇄됐으나 공항에 복수의 활주로가 있어 다른 항공편 운항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항공 전문 사이트 에어라이브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 상공을 지나면서 연료를 버렸다. 이는 비상착륙 시도 전에 항공기의 무게를 안전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핵심적 안전 절차다. 에어라이브에 실려 있는 등록 정보에 따르면 사고 777기는 1998년 11월에 당시 콘티넨털 항공에 인도됐으며, 이 항공사는 나중에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수돼 합병됐다. 이 항공기에는 제너럴 일렉트릭(현 GE 에어로스페이스)이 만든 엔진 2대가 달려 있다. 이 사고로 유나이티드 803편은 당초 출발 예정 시각보다 6시간 반 늦게 대체 항공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2.13. 22:25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에 대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금요일 대통령님으로부터 업무파악도 못 한다는 등의 힐난을 당한 것은 두 가지"이라며 "(첫 번째로) 외화밀반출과 관련해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불법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며 "인천공항은 위해 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도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이재명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보신 지인들에게는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읽힌 듯하다"고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 검색이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 등의 답변을 반복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고 질타했다. ━ 대통령실 "수법 공개, 오히려 예방 효과 더 크다" 이런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은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련 질문에 "(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고를 받았는지는 알지는 못하지만 맥락상 인지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질문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러한 수법들이 있다는 것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예방, 이런 것들을 막겠다는 담당 기관의 답변까지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3. 22:23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검찰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합수단의 중간수사결과를 두고 14일 재차 설전을 이어갔다. 임 지검장은 의혹에 대해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고, 백 경정은 "거짓"이라며 검찰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동부지검 결과 발표문을 본 전직 관세청 직원의 답글 원문"이라며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코로나19 시기에도 관세청은 인원감축이나 조직변경이 없었고, 당시 이온스캐너·마약탐지키트·마약탐지견 등 모두 가용한 상황이며 마약단속을 위한 장비가 부족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 관세청 직원은 또 "동남아 위주의 마약위험군에 속하는 국가에서 입국 시 수시로 이온스캐너를 여권, 휴대품신고서, 의류 등에 접촉해 검사하는 것이 지침”이라고 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사건 당시 밀수범들에 대한 신체검사는 원칙적으로 불가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이 사건 당일인 2023년 1월 27년 밀수범들이 타고 온 비행편은 농림축산부 동식물 일제 검역 대상으로 지정돼 있었는데, 동식물 일제 검역도 탑승객 수하물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신체검사는 불가능하므로 설령 일제 검역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마약을 적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부지검의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공유하며 “관세청 대변인을 자처한다. 검역본부도 어쩔 수 없었다며 두둔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앞서 '마약 게이트 사건 공개수사 전환 필요'라며 “동부지검이 보도자료 내고 백해룡이 반박하는 구도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검찰은 여전히 왜곡된 정보로 허위사실 유포하고 국민 속이려 든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임 지검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도자료에 담았다시피 마약 밀수범들이 합수단 수사에서 말을 바꿨다”며 “경찰에서의 진술 역시 말이 계속 바뀌었거나 모순되는 등 경찰 진술을 믿기 어렵고 세관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 등에서도 관련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에 대해 ‘세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많은 마약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느냐'는 의문을 많은 벗님이 제기하고 계신다“며 ”합수단 역시 의문에 대한 답을 보도자료에 담으려고 했지만, 관세청 업무이기도 하고 마약조직에서 밀수를 위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정보라 담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명구 관세청장에게 “이제 이재명 정부의 관세청 문제”라며 “관세청에서 해명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홍보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업무보고 현장에서 관세청을 질타했다”며 “대통령이 이 사건에 관심이 크셨던 만큼 상세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으셨을 테니 이 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관이 모든 마약 밀수범을 적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이 이렇게나 많으니 관세청의 적정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 9일 합수단에서 세관 직원들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검찰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박 입장을 냈다. 이에 임 지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백 경정에게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해 말하라.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13. 22:01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결과가 해롭다면 그것은 곧 악정(惡政)"이라며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거 안정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의 숨통부터 조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출 한도는 급격히 줄었고, 규제지역 확대와 각종 제한은 매매 시장의 문턱을 비정상적으로 높였다. 그 결과 거래는 얼어붙고 매매에서 밀려난 수요가 전세로 몰렸지만 이마저 말라버렸다"며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현실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그러나 10·15 대책의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정작 시장을 왜곡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그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비사업 현장에는 지위 양도가 불가피한 조합원 등이 선택지가 사라진 현실 앞에서 막막함과 좌절감을 토로하고 있고 무주택자이더라도 LTV 규제와 6억 한도에 가로막히면 입주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실수요자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이라며 "'내 집 마련'이라는 가장 평범하고도 절실한 꿈이 10·15 대책이라는 이름 아래 짓밟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 다시 한번 요청한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당장 손댈 수 있는 것부터 바꾸시라"면서 "정비사업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는 완화하고, 실수요자를 투기꾼 취급하는 대출 정책도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 두 가지 없이는 공급 확대도, 주거 안정도 그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선의로 시작한 정책이어도 그 결과가 해롭다면 그것은 곧 악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3.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