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특파원 시선] 부풀려진 한국 vs 동남아 누리꾼 간 '온라인 설전'

[특파원 시선] 부풀려진 한국 vs 동남아 누리꾼 간 '온라인 설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받은 문화적 충격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처음 본 현지인들이 건네는 인사였다. 기자에게 한 인사가 맞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매번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디서 봤지"라고 혼자 머릿속을 되짚어 본 적도 있지만, 그런 '낯선 인사'를 받는 경우가 정말 잦았다. 아파트 보안요원과 청소 직원은 물론이고 현지인 주민 대부분이 아무렇지 않게 선뜻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처음 본 외국인에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느 순간 쭈뼛쭈뼛 인사를 같이하기는 했지만, 어색하게나마 함께 웃기까지는 또 몇개월이 더 지나야 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면 인사를 거의 하지 않는 한국 문화에 너무 오래 익숙해진 탓이었다. 최근 한국과 동남아시아 누리꾼들이 엑스(X·옛 트위터)와 스레드(Threads)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팝 밴드 '데이식스'의 콘서트에서 일어났다. 멀리서 고화질 사진을 찍으려던 한국인 팬이 공연장 반입이 금지된 망원 카메라(이른바 '대포 카메라')로 촬영하려 했고, 현지 보안요원이 제지하자 실랑이를 벌이는 사진이 엑스에서 퍼졌다. 이후 "(공연을 방해한) 한국인 팬의 무례함에 화가 났다"는 현지인 게시물에 한국 누리꾼들이 "한국 팬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며 맞받아치면서 설전이 확산했다. 동남아인을 비하하는 한국 누리꾼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이어졌고, 말레이시아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누리꾼들까지 합세해 한국의 성형문화, 높은 자살률, 영어 수준 등을 비꼬았다. 동남아(Southeast Asia) 형제자매(siblings)를 뜻하는 '시블링(#SEAbling)'이라는 해시태그도 게시물마다 달리면서 어느새 '한국 vs 동남아' 구도가 형성됐다. 일부 한국 언론은 'SNS 전면전', '온라인 키보드 전쟁', '한국 제품 불매 운동 조짐'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동남아에서 집단적 반한 감정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동남아 형제들 결집: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누리꾼, 한국에 맞서 연대' 같은 제목의 기사로 마치 국가 대항전을 중계하듯 이번 설전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들은 온라인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현상을 지나치게 부풀려 해석한 측면도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익명성에 기대어 실제 오프라인보다는 더 과장되고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또 자극적인 게시물이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디지털 민족주의'와 같은 집단 감정으로 결집하기 쉬운 곳이 온라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이번 '온라인 설전'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거나 "혐오 글을 봤지만,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온라인 공간이 원래 그런 곳"이라며 "꼬투리를 하나 잡아서 편을 가르고 서로 싸움을 부추기면서 재미를 찾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악용해 팔로워 수를 늘리려고 한국인으로 속인 가짜 계정이 등장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번 설전 이후에도 여전히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 몰에는 주말마다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몰렸다. 이들은 다양한 한국 제품을 샀고, 몰 지하에 한국 거리를 본떠 만든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파트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번 설전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들의 따뜻한 표정도 그대로였다. 다행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최근에 한국인을 상대로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아직은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번 온라인 설전이 그냥 가볍게 넘겨도 될 일은 결코 아니다. 사소한 일로 시작돼 온라인 공간에서 분출한 디지털 민족주의가 자칫 국가 간 외교 갈등이나 한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번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 온라인 설전을 보며 아파트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이제는 좀 더 '따뜻한 인사'를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2.27. 15:26

뉴욕증시 'AI 위협' 우려 지속에 약세 마감…다우 1%↓(종합)

뉴욕증시 'AI 위협' 우려 지속에 약세 마감…다우 1%↓(종합) 잭 도시의 '블록', 직원절반 감축…AI발 대량실업·기업부도 우려 재고조 英대출업체 파산신청에 신용위험 우려도 재부상…월가 은행주 동반하락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일자리를 줄이고 기존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신용위험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고조되면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내린 48,977.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0.17포인트(-0.92%) 내린 22,668.2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고 기존 산업에 타격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투심 약화에 기여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 회사 '블록'이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천명을 감원한다고 밝히면서 이런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는 시트리니 리서치가 지난주 공개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혁신이 대량 실업과 초유의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시장의 'AI 공포' 지속에 일조했다. 최근 영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셜설루션스(MF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영국계 은행은 물론 미 월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도 신용 우려를 키웠다.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있다는 보도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9.3% 급락했고,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도 계열사가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했다는 소식에 8.57% 급락했다. 최근 환매중단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은 이날 5.97% 급락했다. 신용 우려가 확산하면서 골드만삭스(-7.47%), 모건스탠리(-6.19%), 캐피털원 파이낸셜(-6.15%), 웰스파고(-5.62%), 씨티그룹(-5.16%) 등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도 낙폭이 컸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고도 투자심리 약화 속에 'AI 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하며 전날(-5.46%)에 이어 이날도 4.16%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실적 전망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이날 18.51% 폭락했다. 델 컴퓨터는 메모리 가격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넘어선 실적 전망에 이날 21.93%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와의 인수 계약 체결 소식에 이날 20.84% 급등했고, 워너브러더스 인수 포기를 선언한 넷플릭스도 13.77% 급등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 불씨를 되살리며 투심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전망(0.3%)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5% 급등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을 주도, 재고가 소진된 미 업체들이 제품가격에 관세 비용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투심 악화에 채권 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6%로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로 통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7. 15:26

美국방부, 아이비리그 대학과 교류 중단…"유해한 세뇌의 온상"

美국방부, 아이비리그 대학과 교류 중단…"유해한 세뇌의 온상" 아이비리그 대학들 겨냥해 "반미 감정·군 경멸 낳는 공장"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프린스턴·컬럼비아·MIT·브라운·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과 국방부 간의 모든 교육 교류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버드대와의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그 대상을 아이비리그 대학 전반으로 확대한 것으로, 군사 교육 과정에서 진보적 이념 확산을 차단하려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유해한 세뇌의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온상지를 이른바 지적 호기심의 전당으로 간주하며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와 미국 우선주의 이상을 옹호하는 교육 과정을 원한다"며 "우리는 가장 유능한 우리 장교들을 그들이 맹세한 가치를 훼손하는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계속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리비그 대학들이 지난 수십년간 "반미 감정과 군에 대한 경멸을 낳는 공장이 돼버렸다"며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세뇌"라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따라서 오늘 하버드대에 취했던 조치와 마찬가지로, 2026∼2027학년도부터 프린스턴·컬럼비아·MIT·브라운·예일 등 여러 대학에 대한 전쟁부의 모든 교육 파견을 즉각 전면 취소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을 향해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여러분을 싫어할지 모르고 소위 학계 엘리트들은 여러분의 애국심을 조롱하고 희생을 경멸할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부가 여러분 편임을 잊지 말라. 미국 국민이 여러분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워크' 문화를 비판하며 대학과 갈등을 이어온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 본인도 학부때 프린스턴, 석사과정때 하버드 등 대표적인 두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2.27. 15:26

"거리서 이 꽃 보면 생각해주길"…영하 10도에 봄 준비하는 곳 [스튜디오486]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영하 10도의 안팎의 한파가 2주 연속 기승을 부리다가 입춘을 앞두고 꼬리를 내린 2월 초. 그래도 어딘가에는 봄이 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양묘장을 찾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접한 경기도 고양시 초입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덕은양묘장’. 축구장 6개 크기의 부지에는 비닐하우스 80여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바깥 추위엔 아랑곳없이 하우스 안에서는 작은 봄이 움트고 있었다. 양묘장은 말 그대로 어린 모종이나 묘목 등을 길러내는 곳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양묘장은 화초, 키 작은 관목 혹은 키 큰 다년생 수목, 야생화 등 종류에 따라 키우는 곳을 나눠 현재 4곳이 있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비닐하우스 밖은 여전히 찬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안에서는 수선화 잎이 혀 내밀듯 얼굴을 내밀고, 비올라 꽃잎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곳에서 봄을 길러내고 있는 정선아 작업반장은 "출하 시기에 맞춰 가장 싱싱한 꽃을 내보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피어도 안 되고, 너무 빨리 피어도 안 된다"며 "날씨에 맞춰 하우스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본 꽃들은 봄을 앞두고 처음 핀 꽃이지만, 3월 출하 시기보다 너무 일찍 피었기 때문에 전부 다 따버린다고 했다. 2월 중순 다시 찾은 양묘장에서는 막 입고된 '플러그묘'를 소독하고 있었다. 종묘회사에서 꽃씨를 발아시킨 아주 어린 묘를 이곳에선 '플러그묘'라고 부른다. '플러그묘'는 수시로 납품을 받는데 혹시 모를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소독을 한다. 그다음은 낙엽을 3년 묵힌 부엽토와 마사토 등을 섞어 만든 배양토가 담긴 포트에 '플러그묘'를 옮겨 심는다. 덕은양묘장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1년에 5번(3·5·7·9·11월) 서울의 도로변이나 공원 및 각종 행사장을 장식할 화초를 출하한다. 그 양만 1년에 60만여 본에 달한다. 양묘장을 관리하는 한상우 주임은 "최근에는 꽃샘추위가 매서워 정성 들여 키운 꽃들이 화단에 심은 다음 서리나 찬 바람을 맞아 상하는 경우가 많아 출하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 제법 봄기운을 느낄 수 있던 25일에 다시 찾은 양묘장에는 수선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고, 한번 따냈던 비올라 꽃은 다시 무성하게 피어나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이달 초에는 안 보였던 벌들도 따뜻해진 날씨 덕에 비닐하우스 안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 주임은 "올봄 거리에서 알록달록한 화초를 보신다면, 눈으로만 잘 감상해주시고, '겨우내 많은 사람이 분주하게 준비했겠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강정현([email protected])

2026.02.27. 15:00

썸네일

화마 속 살아남은 이 집이 정석…산불로부터 내 집 지키는 법

━ 내 집 지키려면 집안과 밖 위험요소 점검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산불로부터 내 집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집 안팎의 위험요소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선 지붕은 목재인지 확인하고 불연성 소재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문과 창고 문은 방화문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문은 단일창의 경우 복사열에 대한 저항이 없기 때문에 이중창 유리로 바꾸고, 데크는 화재에 취약해 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디는 내화성(耐火性) 자재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집 주변을 정비도 중요하다. 반경 10m 거리엔 가연(可燃) 물질을 정리하는 등 산불이 쉽게 번지는 물질을 없애야 한다. 10~30m 거리엔 땅에 쌓인 나뭇가지·낙엽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30~100m 거리엔 나무 간격을 3m 이상 유지하며 가지치기·솎아베기를 통해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 ━ 주택 주변 가연물 청소 꼭 해야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양간지풍 산불의 교훈과 미래형 대책’에도 산불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선 5가지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방화 수림대 확보, 스프링클러 설치, 불연성 지붕 재료 사용, 산림과의 이격거리 확보, 주택 주변 가연물 청소 등이다. 실제 강원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화마 속에서 멀쩡한 주택이 있었다. 이 주택들은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원연구원에서 조언한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 2023년 3월에 강원도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저동 일대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 수많은 펜션과 주택이 화마(火魔)에 휩싸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 방화문·삼중창도 큰 역할 하지만 화마가 집어삼킨 주택 사이로 그을린 흔적조차 없이 깨끗한 집 한 채가 있었다. 158.4㎡(48평) 규모의 이 주택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언을 완벽하게 지킨 집이었다. 집주인은 콘크리트로 집을 짓고 외장재로 열에 강한 라임스톤을 썼다. 외부 문은 모두 방화문을, 창문도 삼중창으로 시공했다. 불과 3~4m 떨어진 소나무는 잿더미가 됐지만 집은 날아든 불씨에도 유리창 몇장만 깨졌다. 당시 집주인 신모(65)씨는 “집을 지으면서 열에 강한 내외장재를 쓴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집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위험할 것 같아 안전을 위해 비싸지만 열에 강한 자재를 썼다”고 말했다. 2019년 4월에 발생한 강원 고성ㆍ속초 산불 당시 속초시 영랑호 인근의 한 작은 마을도 폐허로 변했었다. 이 마을엔 총 9채의 주택이 있는데 화마(火魔)가 8채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나머지 1채는 에어컨 실외기만 불에 탔을 뿐 멀쩡했다. ━ 사전 살수 조치가 주택화재 막아 당시 해당 집은 불에 강한 벽돌집인 데다 집주인이 대피하기 전 옥상 수챗구멍을 막고 호스를 연결해 물을 틀어놨었다고 한다. 집안 화장실과 마당에 있는 수도 2곳도 물을 틀어놔 주택과 숲 경계 지역이 흥건히 젖도록 했다. 또 산불 발생 초기 주택 주변 나뭇가지와 잡풀을 걷어내고 LP 가스통도 멀리 옮겼다고 한다. 마을을 덮친 산불이 지나가고 집주인이 다시 집을 찾았을 때 옥상에는 10㎝가량 물이 고여 있었고, 그 위로 날아든 불씨가 둥둥 떠다녔다고 한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을 보면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물이 그나마 살아남는다”며 “내화성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 온도가 1100~1200도에 달하는 만큼 방화문을 쓰고 열풍이 들어오지 않게 창문도 삼중 구조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2.27. 15:00

썸네일

올봄 벚꽃놀이 언제갈까? 지리산 4월 7일 만개, 서울은

올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벚꽃과 진달래 등의 개화 시기도 지난해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생강나무와 진달래, 벚나무류 등 3종의 개화 시기를 담은 ‘2026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를 최근 발표했다. 전국 평균 만개 시기(개화 50% 기준)는 생강나무가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3일, 벚나무류는 4월 7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3월 30일 만개한 생강나무, 진달래 4월 7일, 벚나무류 4월 8일보다 1~6일 정도 빠르다. 봄철 기온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 올봄 예전보다 평균기온 높아…시기 앞당겨질듯 각 나무의 만개 예측지도를 보면 생강나무의 경우 금강수목원(세종)은 4월 7일, 속리산은 3월 26일, 내장산은 3월 30일, 팔공산과 주왕산은 각각 3월 24일과 28일로 예상됐고 한라수목원은 3월 18일로 관측됐다. 영암 월출산은 3월 25일 생강나무가 만개하고 설악산 자생식물원은 월출산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4월 2일쯤 만개할 것으로 산림청은 예상했다. 수도권은 국립수목원에서 4월 3일 생강나무 꽃이 가장 활짝 피고 용문산은 3월 30일쯤 만개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달래가 가장 먼저 만개하는 곳은 제주 한라수목원으로 3월 12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봤다. 이어 전남 두륜산과 완도수목원이 3월 24일, 충남 계룡산과 충북 속리산은 4월 7일과 6일 진달래가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선 국립수목원과 소리봉(포천)이 가장 빠른 4월 3일 진달래가 만개하고 용문산과 축령산에서는 각각 4월 7일 만개한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 내장산·변산반도 4월 7일 벚꽃 가장 만개 봄의 대표하는 꽃인 벚꽃류는 가장 남쪽인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3월 22일 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4월 19일 강원 화천 광덕산까지 한 달여간 순차적으로 활짝 피게 된다. 전남에서는 4월 3일 두륜산과 월출산을 비롯해 4일 완도수목원, 7일 내장산과 변산반도에서 벚꽃이 만개한다. 영남에서는 경남수목원이 3월 31일 가장 먼저 벚꽃이 만개하고 4월 7일 팔공산과 주왕산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충청권에선 4월 6일 금강수목원을 시작으로 계룡산과 가야산(예산)이 각각 4월 10일, 속리산은 4월 11일 벚꽃이 만개한다. 수도권의 경우 국립수목원과 소리봉(포천)이 4월 10일, 축령산과 용문산은 각각 4월 11일과 15일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관측됐다. ━ 축령산·용문산, 4월 11일·15일 벚꽃 절정 산림청은 이번 개화 예측이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금강수목원·대구수목원·한라수목원 등 9개 공립수목원이 전국 32개 지점에서 관찰한 식물 계절현상 자료를 기반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 기상정보를 연계·분석해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계절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생태계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정밀한 관측과 분석을 통해 신뢰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산림의 기후변화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2.27. 15:00

썸네일

美 금융주, 기업대출 부실 우려에 급락…웰스파고·시티 5%대↓

美 금융주, 기업대출 부실 우려에 급락…웰스파고·시티 5%대↓ "AI 위협이 기업부실 초래할 것" 우려 지속…英대출업체 파산신청 악영향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월가에서 은행과 투자회사들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27일(현지시간) 금융 관련 주식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24개 주요 은행으로 구성된 미 은행권 업종지수인 'KBW 은행 지수'는 정규장 마감을 앞두고 전장 대비 4.85% 하락했다. 자이언스 뱅코프가 7.09% 하락했고, 웰스파고(-5.62%), 캐피털원 파이낸셜(-6.15), 시티그룹(-5.16%) 등이 5%대 낙폭을 보였다. 중형 은행그룹인 자이언스 뱅코프는 작년 말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화로 상각 처리를 해 월가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지역 중소형 은행 종목으로 구성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이날 5.23% 하락했다.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업 대출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사모대출 시장에서 일부 부실이 확산하고 있는 점이 신용 관련 우려를 키웠다. 앞서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최근 영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셜설루션스(MF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영국계 은행은 물론 미 월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도 신용 우려를 키웠다.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있다는 보도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9.3% 급락했다. 사모대출로 유명한 투자회사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계열 투자회사인 아틀라스 SP도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8.57% 급락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요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은행들에 대한 '바퀴벌레'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신용 문제는 신용 사이클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퍼스트 브랜즈의 파산 신청과 관련해 "바퀴벌레(부실 대출)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신용 시장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신용 위험 우려가 커지면서 아레스 매지니먼트(-5.14%), KKR(-6.34%), 블랙스톤(-3.88%) 등 주요 대형 사모펀드들도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7. 14:26

[뉴욕유가] 주요국, 잇달아 이란서 대피 권고…WTI 2.77%↑

[뉴욕유가] 주요국, 잇달아 이란서 대피 권고…WTI 2.77%↑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6거래일 만에 급반등했다. 주요국이 이란 안팎의 자국민에게 잇달아 대피를 권고하면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거듭 불만을 드러낸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1달러(2.77%) 급등한 배럴당 67.0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은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가리킨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포기하고 기존에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어떻게 될지 보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과는 이란 주변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직면한 외부 안전 위험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이란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서 대사관 직원 일부와 가족들의 철수를 승인했다. 외신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이 중동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DBS의 수브로 사르카르 분석가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은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만 군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배럴당 8~10달러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 분쟁으로 문제에 엮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27. 14:26

트럼프, 관세판결 재심 언급…"美 착취한 국가·기업들이 횡재"

트럼프, 관세판결 재심 언급…"美 착취한 국가·기업들이 횡재" 대법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따른 거액 환급소송 거론하며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대한 재심리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관세에 대한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미국을 수년간 '착취해 온' 국가·기업들에게 수천억달러가 반환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는 미국 측 수입업자가 내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 기존 납부된 관세가 환급되면 그것이 외국 및 외국 기업들에게 돌아간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이 판결에 따르면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그러한 행위(미국에 대한 착취)를 실제로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법원이 이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년간 우리를 이용하면서 허용돼선 안 됐을 수십억달러(정부 보조금 등)를 받아온 국가·기업들이 최소한도로 표현해도 몹시 실망스러운 이번 판결의 결과에 따라 세계에서 전례가 없는 부당한 '횡재'(windfall)를 누릴 자격이 생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재심리(Rehearing) 또는 재결정(Readjudication)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연방정부가 직면한 거액의 관세 환급 소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관세 환급 요구액은 1천335억달러(약 193조원)에서 많게는 1천750억달러(약 2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까지 최소 1천800개 기업이 환급 소송에 나섰다는 게 미 언론들의 보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재심리' 절차는 연방대법원 규칙 제44조에 규정돼 있다. 판결 또는 결정이 등재된 날로부터 25일 이내에 신청돼야 하는데,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은 지난 20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나왔다. 해당 판결에 동의했던 대법관의 제안에 따라 과반수가 찬성해야 재심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제안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2.27. 14:26

[뉴욕증시-1보] 이란 전운·PPI·사모신용 삼중고…하락 마감

[뉴욕증시-1보] 이란 전운·PPI·사모신용 삼중고…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겪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차가운 가운데 사모신용 부실 우려가 퍼지면서 은행과 자산운용 업종마저 투매에 휩쓸렸다. 이란을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는 데다 1월 미국 도매 물가마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기댈 곳 없는 하루를 보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떨어진 48,977.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밀린 22,668.21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27. 14:26

뉴욕증시 'AI 위협' 우려 지속에 약세 마감…다우 1%↓

뉴욕증시 'AI 위협' 우려 지속에 약세 마감…다우 1%↓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일자리를 줄이고 기존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내린 48,977.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0.17포인트(-0.92%) 내린 22,668.21에 각각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7. 14:26

뉴욕증시, 이란 전운·사모신용·PPI 삼중 쓰나미…하락 마감

뉴욕증시, 이란 전운·사모신용·PPI 삼중 쓰나미…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겪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차가운 가운데 사모신용 부실 우려가 퍼지면서 은행과 자산운용 업종마저 투매에 휩쓸렸다. 이란을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는 데다 1월 미국 도매 물가마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기댈 곳 없는 하루를 보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떨어진 48,977.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밀린 22,668.21에 장을 마쳤다. 증시에 연쇄적으로 쓰나미가 밀려들었다. 주요국이 이란 안팎의 자국민과 외교관에게 잇달아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시로 스며들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은 중동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란이 직면한 외부 안전 위험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이란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미군의 이란 공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1월 미국 PPI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며 작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8% 올라 예상치 0.3%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PPI가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작년 7월의 0.9%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시장은 1월 PPI를 두고 기업이 본격적으로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RBS캐피털마켓의 마이클 리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비용이 공급망을 따라 전가되고 있다"며 "우리의 우려사항은 이러한 전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관세 전가가 계속 물가 앙등으로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점이 고용에서 물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설비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산업 파괴 위험,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정성에 더해 PPI는 또 다른 부담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PPI의 '깜짝 상승'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4.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40.5%였다. 사모신용 시장도 또다시 시장에 시름을 안겼다. 영국 모기지업체 MFS가 지난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은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대출과 유동성 경색 문제를 다시 건드렸다. 이 같은 소식에 MFS에 엮인 회사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반에 충격파라 퍼졌다. 다우존스 은행 지수(DJUSBK)의 주가는 전장 대비 3.88%, 다우존스 자산운용 지수(DJUSAG)는 3.34% 떨어졌다. 대표적인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는 장 중 5.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작년 4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MFS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8.57%, 제프리스는 9.31%, 웰스파고는 5.64% 급락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가 7.47%, 모건스탠리가 6.19% 떨어지는 등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불문하고 매도 바람이 매서웠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기술이 2% 안팎으로 급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올랐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에너지, 의료건강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3포인트(6.60%) 오른 19.86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27. 14:26

앤트로픽-美행정부 갈등 확전…트럼프, 앤트로픽 사용중단 지시

앤트로픽-美행정부 갈등 확전…트럼프, 앤트로픽 사용중단 지시 트럼프 "앤트로픽, 급진 좌파 기업…이기심으로 국가안보 위협" 단계적 사용 중단 기간 6개월 설정하고 협조 압박…"권한 총동원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든 연방기관에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국방부(전쟁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하면서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좌파 광신도들은 전쟁부를 강압적으로 굴복시켜 헌법 대신 자신들의 이용약관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의 이기심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므로 나는 미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며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으며, 그들과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이 앤트로픽 제품을 다양한 수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이 기간 동안 정신을 차리고 협조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총동원해 그들이 따르도록 할 것이고, 중대한 민·형사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미 국방부는 향후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 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2.27. 14:26

달리는 차 옆에 매달린 남성…도로 위 아찔한 순간

 남성

2026.02.27. 14:17

썸네일

차량 충돌 후 인도로 밀려나 보행자 덮쳐

 보행자 차량 차량 충돌

2026.02.27. 14:08

썸네일

"조선족에 회칼 맞을 뻔 했다" 마약치유 센터장 충격 과거

「 9화. 에필로그 : 단약(斷藥)에 끝은 없다 」 "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 #1. 김우진(가명·29)은 마약 투약으로 두 번째 징역살이 중이었다. 그는 지은 지 50년 넘은 부산구치소의 한 평 남짓한 징벌방에서 하수구를 타고 기어오르는 바퀴벌레를 보며 성경 구절을 읊조렸다. " 무교였지만 그거라도 보지 않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성경책을 반복해 읽다 보니 그 속에 담긴 글귀처럼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2024년 8월에 출소한 우진은 이후 1년6개월째 약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아들 주성과는 2023년 국립법무병원에서 만나 서로 단약을 도왔다. 마약 재활시설인 제주순오름치유센터에서도 함께 지냈다. #2. 30대 초반, 조선족 깡패 손에 들린 40㎝짜리 회칼 앞에 자신을 내던졌다. 나를 버리는 게 유일한 구원이었다. " 얼른 와라! 그래, 고맙다. 제발 나 좀 죽여줘. " 그는 초중고 8년을 테니스 특기생으로 보냈다. 고교 1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3위를 해 이미 대학 진학까지 확정했다. 하지만 체벌하던 선배와 싸우다 소년원에 들어가면서 촉망받는 테니스 신예에서 유흥업소 종사자로 전락했다. 193cm 키에 소년교도소 ‘훈장’까지 단 거구는 어둠의 세계에서 환영받았다. 학교를 떠나 유흥업소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관리하며 환락에 빠져 살았다. 그때 유흥업계 선배가 필로폰을 권했다. 망설임 없이 약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나락의 시작이었다. 열일곱 살 때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15년간 필로폰 중독자로 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제주에 마약재활치유센터를 세운 하용준(49) 센터장의 얘기다. 마약을 중단한 그는 이후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3. 마약치유센터에 머무르는 브랜드 모델 출신 박진아(가명·38)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태원 클럽에서 미국에 이민 갔다 한국에 온 친구로부터 엑스터시를 처음 접했다. " 처음 엑스터시를 알았을 때 “마약이란 게 ‘행복을 주는 친구’ 같다”고 생각했다. 분홍색 알약 하나를 먹고 계단을 오르는데 날개를 달고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 느낌이 선명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 매일로 바뀌었고 약의 종류는 해마다 늘었다. " ‘더중앙플러스’ 취재팀은 제주 마약치유센터에서 약과 싸우고 있는 제2, 제3의 ‘주성’을 만났다.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이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 단약에 끝은 없다. " 벗어났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또다시 마약의 덫에 빠진다는 경고였다. 주성은 “약을 끊었다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 센터장은 17년간 마약에 손대지 않았지만 “단약은 ‘완료’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신의 1차 테스트를 통과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마약은 끊을 수 있는 것인가. 9화. 에필로그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 중견기업 회장 아들, 그는 왜 마약에 빠져들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 6번의 징역, 17년간 마약을 했던 제주 마약치유센터장의 인생사 · 유명 브랜드 모델이었던 그녀가 말하는 마약의 함정은 · 국립법무병원 전 원장과 현 주치의가 지적하는 마약중독자 관리 실태 알림 : ‘남경필 아들의 마약 고백’ 시리즈는 9화로 마칩니다. 주성씨는 “단약을 응원하고 진심 어린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해왔습니다. 단약을 이어가며 마약 재활·상담 전문가로 성장할 그를 중앙일보도 지켜보며 지속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조선족에 회칼 맞을 뻔 했다" 마약치유 센터장 충격 과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957 ‘남경필 아들의 마약 고백’ 처음부터 보시려면 1화. 엄마 장례식 때도 마약 취했다…남경필 아들 주성의 첫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24 2화. 남경필 아들 美유학 한달만에…16살 주성 덮친 ‘마리화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50 3화. 中, 마약 무조건 사형이라고? 주성 홀린 ‘1만원 뽕’의 유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51 4화. 마약 아들 팔아 또 정치합니까…남경필에 직접 돌직구 던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18 5화. “쪼그려앉아 항문에 카메라” 마약 수감 구치소 첫날 충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17 6화. 암환자 빈소 돌며 마약 구한 아들…“제정신이야!” 두들겨 팬 남경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61 7화. “병원 가라” 엄마 유언이었다…마약 취한 채 유골함 든 주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57 8화. 남경필은 터지는 눈물 참았다…주성 최후진술, 뜻밖의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46 최은경.이태윤.박성훈([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경매 받은 상가, 무효될 수도" 재판소원 도입 대혼란 예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헌법소원 청구 대상에 ‘법원의 재판’이 포함됐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이날 민주당의 사법 3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법원행정처장직에서 사퇴했다. 법원행정처장은 대법관 중에서 대정부·국회 업무를 전담한다. 민주당의 법안 강행으로 사실상 ‘4심제’가 현실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혼란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사·형사·가사·행정 등 사건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더라도 소송 당사자가 기본권 침해를 명분으로 불복하면 확정판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헌재에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할 수 있고, 헌재 결정에 따라 수년 혹은 십수년 후에 국민의 법적 상태가 돌연히 뒤집힐 수 있게 됐다. 헌재의 재판소원 대상은 법원의 재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한 경우나 재판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때 등이다. 법원의 재심이 절차적 중대한 하자 등에 한정돼 사유가 엄격히 제한되는 것과는 다르다. 한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다투는 사건 중에 기본권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다”며 “변호사들은 모든 것을 기본권 침해라고 끌어와서 소송을 제기하려 할 것”고 말했다. ━ “이혼 후 재혼했다가, 중혼 날벼락 될수도” 우선 가족관계 형성 등 법적인 신분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있다. 대법에서 이혼 확정판결을 받고 자녀의 양육권을 얻은 A씨가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하더라도 전 배우자였던 B씨가 재판소원을 청구해 대법 판결이 취소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A씨의 재혼은 중혼이 되고 양육권 확보 여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판결이 취소되지 않더라도 대법 판결을 마친 뒤 재판소원을 할 수 있는 30일의 기간 혹은 재판소원 청구시 각하 결정이 나기 전까지 A씨 같은 사건 당사자는 불안함에 떨 수 있다. 헌재는 예상치 못한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청구인이 아닌 재판의 다른 당사자에게도 헌재에 의견을 제출하거나 필요한 경우 헌법재판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협의 이혼이 되지 않아 세 번의 소송 끝에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A씨에게는 기회가 아닌 새로운 족쇄가 될 수 있다. 누가 법적으로 상속인이 되는가를 확정하는 핵심 절차인 친생자관계확인 소송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친생자관계확인 소송은 어떤 사람이 법률상 자녀(친생자)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상속 분쟁에서 이미 재산을 점유하거나 등기를 확보한 사람처럼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은 소송을 지연시키는 게 이익이 된다. 재판소원으로 점유 중인 재산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상속회복청구권 소멸시효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편은 반대로 소송비용 압박 등에 내몰리게 된다. ━ 소송지연 혹은 버티기 전략으로 변모 명도소송에서 임차인이,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는 임대인 측이 재판소원을 소송지연 전략으로 쓰는 꼼수의 장도 열린다. 앞으로 명도소송에서 건물주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도 임차인이 재판소원을 청구하면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버리면 된다. 기존에는 강제집행에 대한 이의신청 등이 가능했을 뿐이지만, 재판소원 청구시 헌재는 종국결정 선고 때까지 청구 대상이 된 재판의 효력을 정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보증금 반환소송에서 임대인이 재판소원을 버티기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산 또는 회생을 통해 경제적으로 재기하고자 하는 채무자를 상대로 채권자가 재판소원 등으로 추가 불복 절차를 제기할 경우도 신속한 경제적 재기가 지연되게 된다. 강제집행을 통한 경매절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원의 강제경매 절차를 통해 한 상가건물을 낙찰받은 C씨가 기존 임차인들과 새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경매의 기초가 된 확정판결이 재판소원으로 취소되는 경우다. 이때 C씨의 소유권 취득은 무효가 된다. 이미 지급한 매각대금은 어떻게 돌려받을지, 그 사이 발생한 임대수익은 누구의 것인지 등 경제적 손실과 법적 분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개인간 소송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의 합병이나 신주발행 등의 행위가 무효로 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헌재는 가처분 인용 여부는 엄격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인용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판사 출신 변호사는 “만약 경매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1%라도 존재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사람들은 강제경매 절차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워진다”며 “명도소송이나 보증금 반환소송에서는 권리구제의 실질성 약화, 파산·회생절차에서는 신속한 법적 안정 훼손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 “돈 많은 사람이 이긴다” 헌재는 재판소원이 인용돼 재판이 취소되는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아 예상하는 혼란상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재판이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헌법·법률을 위반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분쟁의 신속한 해결보다 잘못된 재판을 바로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법조계에서는 독일, 스페인 등 재판소원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의 재판소원 인용률이 0%대에 그친다는 점을 들어 1명을 구하기 위해 원치 않는 나머지 999명이 헌재에서 각하·기각 결정을 받을 때까지 끌려다녀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고법 판사는 “법원은 3심 구조 안에서도 기본권 침해 여부를 심리하고 위헌 소지가 있으면 헌재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다”며 “재판 자체가 헌법에 반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짧아도 수년, 길면 십수년에 달할만큼 시간이 걸린다”며 “십수년 후 어느날 갑자기 국민의 재산과 가족관계가 송두리째 뒤집히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고등법원장 출신의 변호사는 “재판소원 도입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돈 많은 사람이 버티면 이기는 재판이 돼버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판결 취소 땐 어디서 다시 재판해야하나" 판사들도 당혹

재판소원법 도입으로 사실상 ‘4심제’가 현실화되면서 사법 절차가 대격변을 맞고 있다. 형사소송법 등 관련법 개정이나 충분한 숙의 없이 통과시키다 보니 판사와 검사도 헷갈려 하고 있다. ━ 실형 피고인 형집행은 어떻게 재판소원 도입에 따라 구금 중이지 않은 피고인의 실형 확정시 형 집행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형이 확정되면 즉시 집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판소원 도입에 따라 앞으로 피고인이 “아직 헌법적 판단이 남아 있다”“지금 구금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면서 집행에 불응할 수 있다. 검찰은 집행 의무가 있으나 피고인이 불법구금이라고 다툴 수 있다. 피고인이 재판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재판소원을 청구하거나 청구 뒤 각하가 나올 때까지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헌재는 가처분 신청 사건 중 99% 이상은 각하되고, 예외적으로 인용이 됐을 때만 집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실형을 받은 피고인이 풀려날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헌재 관계자는 “각하 결정은 지정재판부에서 30일 이내에 하고, 만약 인용시 상당히 빨리 심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처분 인용 여부와 재판의 확정력은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가처분이 기각된 이후라도 재판이 취소될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구금의 근거가 되는 확정판결 취소로 향후 형 집행에 혼란이 발생한다. 벌금형 집행 역시 재판소원을 핑계로 벌금 납부를 미루면서 실효적 집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형사 사건 확정판결 뒤에도 지연 전략도 벌일 수 있다. 금고형 이상의 확정판결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직을 자동적으로 상실하게 됐으나 불복 절차가 남아있어 관련 처분이 불확실하게 됐다. 특히 선거 사건의 경우 피선거권 상실 판결을 받은 피고인이 “판결이 위헌적이다”“결격사유 발생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후 절차를 지연하려고 할 수 있다.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손해”가 발생한다고 버틸 경우 정치생명은 자연스레 연장되고 보궐선거 실시 여부도 불명확해진다. 보궐선거 뒤 재판소원으로 재판이 취소되면 한 지역에 두 명의 의원이 존재하는 상태도 가능할 수 있다. ━ 재판 취소시 어디 심급에서? 판사들도 혼란 재판 취소시 법원은 헌재 결정 취지에 맞게 재판을 재개하게 되는데 법률심(3심), 사실심(1, 2심) 중 어디서 판단할지 판사들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대법 전원합의체 판결이 취소되면 다시 전합이 판단해야 하는지 등도 정해진 게 없다. 법 조문에는 법원 재판 취소시 당해사건의 최종법원에 통지하고, 사건을 통지받은 최종법원은 해당 사건을 다시 심리해 헌재의 결정 취지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고만 규정돼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판결이 취소되면 대법원에서 다시 하라는 건지 기본권 침해를 지적받은 해당 심급에서 하는건지도 지금으로선 정해진 게 없다”며 “법상 ‘다시 심리한다’라는 의미가 재심에 준용해서 한다는 것인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법상 재판소원 청구 대상인 ‘확정판결’의 개념이 대법 판결인지, 검사와 피고인 양측이 상소(항소·상고)를 하지 않아 확정된 1·2심도 가능한지 역시 불분명하다. 또 판사들은 재판할 때 관련 사건 판결을 참고하게 되는데, 법원 내부망에서 다른 재판부의 판결문을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볼 수 있는 시스템 등은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실무적 미비점으로 꼽힌다. 헌재에서는 “보충성 원칙에 따라 대부분은 대법원 재판이 그 대상이고 예외적으로 하급심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헌재는 하급심을 확정판결로 볼 수 있는 예외적 경우는 청구인이 정당한 이유있는 착오로 상소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 또는 상소절차로 권리 구제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상소 허용 여부가 객관적으로 불확실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소송규칙 등을 함께 바꿔 법률의 정합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같은 고려 없이 재판소원법만 통과시키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민소법, 형소법 조문을 수정할 일이 아니라 새로운 장을 만들어 재판 취소시 절차에 대해 논의해야할 수준”이라고 했다. 김보름.정진우.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4심제에 웃는 로펌…벌써 '헌재 출신' 영입전쟁

재판소원법이 지난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초유의 4심제가 도래하면서 소송 당사자들은 재판을 더 길게 받을 상황에 놓였다. 반대로 로펌과 변호사 시장에는 호재다. 수익을 추가 창출할 신규 시장이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벌써 시장 선점을 위한 헌법재판소 전관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10대 로펌 중 한곳 대표 변호사는 28일 중앙일보에 “지금까지도 법원 판결에 승복하지 못해 ‘승소나 인용 가능성이 낮습니다’라 안내해도 ‘돈은 얼마든 지불할 테니 재심을 청구해달라’, ‘판사를 고소해달라’며 찾아오는 의뢰인이 적지 않았다”며 “그런데 판결을 놓고 한번 더 다툴 길이 정식으로 열렸으니 정치인, 기업 중엔 선임 수요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헌재의 변호사 강제주의, 로펌들 웃는다 재판소원법은 1심, 2심과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헌법재판소가 심리해 취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헌재가 사실상 대법원 위의 4심 법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재판 장기화에 따른 소송 당사자 피해가 클 거란 법조계 반발과 위헌 논란이 있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전날 국회를 통과했다. 법조계에선 변호사 시장의 ‘헌법재판관 전관’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헌법재판관들의 보좌진 역할을 하는 헌재 연구관들에 대한 수요 역시도 급성장이 전망된다. 한 현직 부장판사는 “헌재 연구관들은 학계로 나가는 것이 아니면 진로가 제한적인데, 새로운 길이 열렸다”며 “재판소원 도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건 연구관들”이라고 분석했다. 재판소원은 변호사를 필수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법 제25조에 따라 헌법재판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는 제기할 수 없다. 이른바 ‘변호사 강제주의’다. 법률 지식이 부족한 당사자를 도와 승소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도 있으나, 승소 가능성이 없는 사건은 사전 변호사 상담 과정에 걸러내 헌재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려는 목적이 원래는 깔려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강제주의가 본래 취지와 달리, 승소 가능성이 낮은 재판소원으로 변호사가 수익을 취하는 불합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법조시장이 포화 상태인 와중에 대규모 온라인 광고와 전관 변호사를 내세워 사건을 대량 수임하는 식으로 성장한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들은 재판소원 사건 수임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트럼프, 결국 전용기 도색한다…'케네디 블루' 빼기 혈안, 왜

" “더 미국적인 색깔로(more American).” " 2018년 첫 재임 시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의 도색을 바꾸겠다고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어포스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해질 것이다. 빨강·하양·파랑이 될 것”이라며 기존 디자인보다 “더 애국적인(something more patriotic)” 외관을 원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ABC뉴스 인터뷰에서는 직접 빨강·하양·파랑으로 칠해진 도안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무산됐다. 새로 도입될 보잉 747-8 기종의 개조 일정이 지연된 데다, 제시된 도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전용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과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계획이 사실상 폐기됐다. 그로부터 약 8년.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도전에 나섰다. 미 공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으로 개조 중인 보잉 747-8i 항공기 2대와, 지난해 카타르 정부가 기증한 보잉 747 항공기 1대에 새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통령과 각료, 연방의회 의원들이 이용하는 보잉 757-200 항공기 4대 역시 같은 색상 체계로 재도색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국기 색’ 중심의 도안이 사실상 공군 기단 전체로 확장되는 셈이다. CNN은 “카타르가 기증한 보잉 747 항공기가 이르면 올여름부터 운항을 시작할 수 있으며,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용하는 보잉 757-200 항공기 4대 중 1대는 이미 재도색을 마치고 수개월 내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가 싫어한 ‘케네디 블루’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았던 현행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현재의 에어포스원 외관은 1962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과 산업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로위는 코카콜라 병, 인공위성 등 대중들의 산업 생산품 소비를 가속화시킨 프랑스 출신의 1세대 디자이너다. 이른바 ‘케네디 블루’로 불리는 연한 하늘색(seafoam blue)과 흰색 조합의 창시자다. 당시 로위는 기존 군용기 특유의 붉고, 주황색인 도색을 두고 “요란하고(garish)”, “지나치게 군용기 같다(too much like a military plane)”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적 색채를 걷어내고 대통령의 품격과 세련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를 제안했다. 동체에는 ‘U.S. Air Force’ 대신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를 표기했고, 활자체는 미국 독립선언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새 도색은 곧바로 호평을 받았다. 군용기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벗고 부드럽고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는 평가와 함께, “낙관, 젊음, 새로운 접근을 상징한다(CNN)”는 해석도 나왔다. 이는 당시 케네디 행정부가 내세운 ‘젊은 미국’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었다. 이 디자인은 이후 60년 가까이 유지됐다. 1990년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747 기종이 도입될 때도 외관 색은 그대로였다. 대통령 전용차와 집무실 내부가 정권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과 달리, 에어포스원 외관은 초당적 상징처럼 이어져 온 셈이다. 에어포스원은 단순한 항공기가 아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가장 먼저 카메라에 포착되는 미국의 얼굴이자, 세계 무대에서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을 뜻한다. 활주로에 내려서는 순간, 그 외관 자체가 외교적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도전은 단순한 디자인 논쟁을 넘어 그간 자신이 강조해온 애국주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