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수재민 태운 군헬기 추락…"15명 전원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에서 수재민을 태우고 이동하던 군용 헬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고 페루 공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루 공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전날 오후 항공관제 시스템에서 사라졌던 Mi-17 헬기 잔해가 발견됐다"라며 "조종사와 장병 등 4명을 포함한 탑승자 15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헬기는 페루 남서부 이카와 아레키파 사이 상공에서 떨어졌다. 당국은 마지막으로 신호를 수신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 이날 새벽에 추락 위치를 확인했다. 조종사 등을 제외한 민간인 11명은 모두 아레키파 지역 폭우에 따른 홍수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페루 공군에서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3살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 7명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11월부터 2∼3월까지 우기를 보내는 페루에서는 이맘때쯤 산간 마을이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비 피해가 보고된다. 페루 재난당국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이번 우기에는 낙뢰와 산사태 등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2.23. 13:26
앤트로픽도 "딥시크 등 中기업, AI모델 무단추출 적발" "막으려면 첨단 칩 수출 금지해야"…오픈AI도 美의회에 같은 우려 전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오픈AI에 이어 앤트로픽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 결과물을 무단 추출해갔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사가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추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이 가짜 계정 2만4천 개를 통해 클로드와 대화 1천600만 건 이상을 생성했으며, 구체적으로 딥시크는 15만 건, 문샷AI는 340만 건, 미니맥스는 1천300만 건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을 빼내 갔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위가 약관을 위반임은 물론, '증류' 기법을 활용한 기술 역량 추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증류 기법이란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아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AI 기업들이 자사의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때 쓰는 방법이지만, 경쟁사 모델을 상대로 해 무단으로 대규모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도용이나 탈취로 받아들여진다. 앤트로픽은 또 기존 모델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불법 추출된 모델은 이런 안전장치가 제거될 수 있어 안보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트로픽은 국가 안보상 이유로 중국 내 클로드 접속을 금지했는데, 중국 기업들은 이조차 우회해 접속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이와 같은 탐지 내용을 다른 AI 연구소 등과 공유하고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안전장치를 개발 중이라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AI 업계와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물론 정책 입안자까지 아우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미국 AI 모델 기술 탈취를 제한하려면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논지를 내세웠다. 첨단 칩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면 직접적인 모델 훈련은 물론이고 이와 같은 불법적 증류 규모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AI 칩 중국 수출 허용 방침에 대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비유하며 "국가 안보에 엄청난 함의를 가진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도 지난 12일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를 통해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23. 13:26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의대 가는 것 의미 없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 발언이 지난달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3년 내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의사를 대체한다”고 했는데요. AI는 이미 글쓰기·그림·코딩을 넘어 단순 노동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단계까지 진입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진단과 수술을 담당하는 임상 의사 역시 머지않아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죠. ‘의대에 미친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초5가 고2 과정을 배우는 ‘초등 의대반’이 등장했고, 이과 최상위권의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원합니다. 지금까지 의사가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려온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AI 시대에 의사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머스크의 말처럼 의사도 AI에 대체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정말 무섭습니다. 의대 교수도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상 의사 역시 지금과 같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겁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AI 시대 의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감염병 역학과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인 그는 의학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물로 꼽힌다. 2018년부터 의료 AI를 연구했고, 2022년 챗GPT 등장 이후에는 생성형 AI를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미나이·클로드·딥시크 등 주요 모델을 모두 써본 그는 “AI는 이미 박사후연구원 수준으로, 문헌 조사와 요약, 논문 작성, PPT 제작까지 가능해 연구실 인력 규모를 줄였다”며 “쓰다 보면 나 역시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든다”고 털어놨다. 임상 의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의사가 갖춰야 할 지식은 이미 AI가 인간을 앞질렀다”며 “한때 의대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던 영상의학과에서 하는 엑스레이·CT·MRI 판독도 AI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AI 로봇이 3년 안에 외과 의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과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3년은 어려울 수 있어도, 10년 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어느 진료과도 AI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평균 연봉 3억 원(2022년 기준) 이상으로 여겨지던 경제적 안정성 역시 더는 보장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107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대다수가 의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메모리 수요 호조로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역시 등록 포기율이 높은 편이다. 정 교수는 “의대 전체 모집 인원이 약 3000명인데, 사실상 전국 1등부터 3000등까지 의대에 들어간다”면서 “많은 부모가 AI 시대에도 의사라는 직업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의대 불패 신화’는 머지 않아 환상이 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금 의대 1학년 남학생이 전문의로 자리 잡는 시점은 약 15년 뒤인 2040년 전후다. 그 사이 AI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정 교수 역시 초등 4학년인 쌍둥이 두 아들에게 의대 진학을 권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말처럼,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용이 크게 떨어지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도 한 때는 아이들이 의사가 되길 바랐다.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신처럼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걷길 기대했다. 7세에 한글 못 뗐다고 걱정했고, 학군지로 이사하려는 욕심도 냈다. 하지만 AI를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도 대체될까 두려운데, 의사가 된들 무슨 소용인가’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 의사는 AI가 정한 진료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종의 ‘진단 배달’을 하는 ‘고급 배민 라이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 시대에도 여전히 학군지 의대 로드맵을 따르는 게 맞을까? 정 교수가 의대 로드맵을 포기한 뒤 두 아들에게 시킨 교육은 뭘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AI시대, 연봉 3억 의사 불가능” 의대 교수가 아들에 시키는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59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직업의 미래 이야기 ① “의사가 돈 버는 시절 끝났다” AI시대, 자식 상류층 만들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2594 ② 의사, 10년 후에도 잘나갈까…이 책 보면 생각 달라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3446 ③ “의사·변호사? 경쟁력 없다” AI시대 꼭 해야할 창조적 삽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188 ④ '3대째 의사과학자' 서울대 최형진, 그를 이끈 조부의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478 ⑤ AI가 만든 ‘연봉 4억’ 직업…질문하는 창의성 시대 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606 ⑥ 45년 뒤 ‘일자리 종말’ 온다…인간이 준비해야 할 세 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5287 박소영([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만 4년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CSIS BRIEF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모전 양상을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제시했다. 놀라운 사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치열했던 솜(Somme) 전투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이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전선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치러진 주요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일일 평균 진격 거리는 솜 전투보다 짧았다. 러시아군은 2024년 2월~2026년 1월 포크롭스크(Pokrovsk) 전투에서 총 50㎞를 진격했고, 이를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70m를 진격했다. 2024년 2월~2026년 1월 차시우 야르(Chasiv Yar) 전투에서는 총 10㎞를 진격했고, 일일 평균 15m였다. 그리고 2024년 11월~2026년 1월 쿠피안스크(Kupiansk) 전투에서는 총 9.5㎞를 진격했고, 일일 평균 23m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솜 전투의 일일 평균 진격 거리가 80m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쟁이 소모전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요인으로 러시아의 전략적 오판, 우크라이나 국민의 강한 저항 의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지원, 러시아군의 열악한 보급·훈련 수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투명한 전투공간과 빨라진 작전 템포 등이 상호 작용하며 오늘날의 소모전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 나타나는 소모전 양상의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원인은 대규모 탐지 센서로 인해 전장이 ‘숨을 곳 없는’ 투명한 전투공간으로 변모했고, ‘탐지 → 결심 → 타격’에 이르는 킬체인의 템포가 비약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 투명한 전투공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투공간을 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드론이다. 전선 지역 상공에서 대규모로 운용되는 드론은 전장의 거의 모든 움직임을 즉시 포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드론을 방어지역 전방 상공에 지속해서 체공시켜 10~20㎞의 “살상 구역(Kill Zone)”을 형성함으로써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 방어지역 전방 상공에서 포화상태로 운용되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은 러시아군의 작은 움직임도 즉각 포착할 수 있고, 포착된 표적은 화력으로 타격하여 격멸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드론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전투공간은 더욱 투명해지고 있다. 초기 드론은 주로 광학장비를 탑재해 영상으로 적의 움직임을 탐지했다. 하지만 진화를 거듭하면서 열영상장비·전자전장비 등도 탑재할 수 있게 돼 지금은 열영상과 전자 신호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운용되는 광학·열영상·전자·음향 등의 탐지 센서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실시간 정보 융합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투공간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다. ━ 빨라진 킬체인 템포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킬체인의 템포(tempo)도 빨라지고 있다. 템포는 작전 수행의 속도와 리듬을 말하며, 적보다 빠른 템포로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킬체인의 템포가 빨라진 원인은 자폭 드론 등 공격 드론의 등장으로 탐지와 동시에 타격할 수 있게 됐고, 다수의 탐지 센서와 타격 자산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표적의 특성에 맞게 최적의 수단을 선택하여 빠르게 교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격 수단을 탑재한 공격 드론이 등장하면서 킬체인 소요 시간은 수십 분에서 수초로 단축되었다. 초기 드론은 주로 정찰·탐지 목적으로 운용됐지만, 드론에 다양한 타격 수단이 장착되면서 탐지와 동시에 타격할 수 있게 돼 킬체인의 템포가 빨라진 것이다. 기존에는 탐지 자산이 표적을 식별하고 포병이나 공군이 표적을 타격하기까지 20분 정도 소요됐지만, 공격 드론의 등장으로 수초단위로 단축됐다. 드론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상자의 70% 이상이 드론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존 무기체계인 전차·장갑차·포병·박격포·소화기 등에 의한 사상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탐지와 동시에 타격이 가능한 드론의 특성 때문이다. 전장에서는 드론을 “하늘에 체공하는 수천 명의 저격수(A thousand snipers in the sky)”로 비유하고 있다. 이는 얼마나 많은 드론이 전장에서 운용되고 있고, 드론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우버 포병(Uber for Artillery)’로 불리는 ‘아르타(GIS Arta)’도 킬체인 템포를 가속하고 있다. 아르타는 우버가 고객에게 택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상부대가 화력을 요청하거나 정찰 자산이 표적을 식별하면,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최적의 택시를 고객에게 연결하는 우버처럼, 표적과 가장 가까이 있거나 표적 제압에 가장 효과적인 포병을 선택해 사격을 명령한다. 아르타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표적을 처리하는 데는 30초~2분이 소요돼 신속하고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이처럼 투명한 전투공간과 빨라진 킬체인 템포가 전쟁의 양상을 소모전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공격 드론의 진화적인 발전과 더불어 탐지·타격 네트워크에 AI가 접목되면서 ‘타격’이 ‘방호’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탐지 및 타격을 방해할 수 있는 전자 방해책·위장술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따라서 소모전 우위의 전쟁 양상은 신뢰할 수 있는 방호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장의 변화에 준비가 되어있는가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작년 5월 에스토니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헤지호그 2025(Hedgehog 2025)’로 명명된 훈련에는 12개 NATO 국가에서 1만 6000명이 참가했다. 이때 도출된 교훈은 “많은 NATO 국가가 여전히 현대 전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라는 것이었다. NATO 국가들은 드론으로 인해 투명해진 전투공간과 비약적으로 빨라진 킬체인 템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훈련에 참가해 심각한 전술적 결함과 취약성을 드러냈다. 소홀한 방호대책으로 아군의 활동은 적 드론에 의해 쉽게 탐지됐고, 탐지와 동시에 이루어진 타격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기동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NATO 국가들이 이럴진대 전훈분석반도 보내지 못한 우리는 어떨까? 걱정이 앞선다. 정연봉([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서울시가 맞벌이 가정을 위한 ‘틈새 돌봄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서울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 부모의 늦은 퇴근이나 돌발·긴급 상황에 대비해 돌봄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나 자정까지 늘린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시내 지역아동센터 49곳과 우리동네키움센터 3곳 등 총 52곳에서 제공된다. 이 중 중랑구와 양천구 지역아동센터 2곳은 자정까지, 나머지 50곳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돌봄 교사가 저녁 식사와 간식 제공, 기초 학습 지도, 예체능 활동 등을 챙겨준다. 서울의 맞벌이 가구 수는 2024년 기준 90만1000가구로, 이 가운데 60%가량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초등학생 등교 전 시간대(오전 7~9시)를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도 기존 25곳에서 30곳으로 확대했다. 은평·서대문·동작구 등 5개 자치구에 각각 1곳씩 추가 설치됐다. 아침 돌봄은 맞벌이 가정의 출근 준비와 자녀 등교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간식 제공, 숙제 점검, 생활지도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4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야간 및 아침 돌봄 서비스는 지역아동센터 등에 등록되지 않은 아동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신청은 우리동네키움포털 등을 이용하면 된다. 야간 돌봄은 이용 2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긴급 상황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동작구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찾아 방학 돌봄을 이용 중인 아동들과 종사자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독서 퀴즈 프로그램인 ‘독서 골든벨’에 참여하고, 종사자들과 함께 간식을 나누며 격려했다. 오 시장은 “보다 촘촘한 돌봄 정책을 하나하나 시행해 ‘아이키우기 좋은 서울’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북한 주재 경험이 있는 콜린 크룩스(57) 주한영국대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뤄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러 군사 협력은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크룩스 대사는 러·우 전쟁 4년(24일)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 영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4년 전 2월 한국에 부임했고, 몇 주 뒤 침공이 시작됐다. 그 이후 지금까지 대사관 앞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며 개인적 소회도 덧붙였다. 영국은 개전 이후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주도해 온 핵심 국가이자, 러시아에 대한 강경 제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유럽 안보의 중심축이다. 특히 크룩스 대사는 2018년~2021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로 평양에서 근무하며 한반도 정세를 직접 다뤘고, 북·러 관계와 북핵·미사일 문제 등 유럽 안보와 동북아 안보가 맞물리는 지점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주한영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민주적이고 주권적인 국가에 대한 불법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가 지금도 도시와 주택, 병원, 에너지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데 대해 “무고한 시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살상하는 행위”라고도 비판했다. 4년간 이어진 전쟁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것이라 생각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침략은 결코 보상받아서는 안 되며, 이번 4년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회복력과 단결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특히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고, 이는 유럽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며 “북한은 그 대가로 자금과 에너지, 정치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술 이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투 경험을 축적하는 것은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북한을 도와 한국을 위협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북한 제재를 지지했던 국가였던 러시아가 지금은 한국을 향하도록 설계된 공격적 군사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한국 언론인들 앞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면 전쟁은 끝난다’,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크룩스 대사는 “우리는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평화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하며 국제법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돼선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침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 전역에서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공작,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개입을 시도해왔다”며 “이는 유럽 전체의 안보를 약화하려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를 한국어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표현하며 “유럽의 불안정은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영국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영국은 2030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약 5조 8615억 원)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으며, 올해에만 45억 파운드(약 8조 7922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방공 체계와 미사일 지원은 물론,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 지원도 포함된다. 영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는 “유럽 안보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나토는 전투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지만 훈련과 장비 지원을 지속할 것이며, ‘의지의 연합’을 통한 장기적 안보 보장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재와 관련해서는 2900여 개인과 기관을 제재했고,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유를 계속 운송하는 유조선 선단)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룩스 대사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영국은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한국과 함께하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 국제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한국의 친구”라며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번영을 이뤄냈듯, 우크라이나 역시 자유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1956년 출범 이후 해산했다가 1991년 재소집으로 올해 부활 35주년을 맞이한 경기도의회가 ‘일하는 민생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2022년 출범한 11대 경기도의회는 전체 156석을 여야가 78석씩 나눠 갖는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로 시작하면서 충돌과 잡음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소통을 통한 조례 실효성과 정책 현장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방자치의 실험과 도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정된 조례로 재점검, 정담회로 신규 지역 현안 발굴 대표적인 정책이 ‘조례시행추진관리단(관리단)’이다. 여야 도의원 8명으로 구성된 관리단은 제정된 조례가 현장에서 주민의 삶을 바꿔가고 있는지 살피고, 취지에 맞게 집행부가 정책이나 예산을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법제 과장이 간사를 맡아 실무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다. 관리단은 회의를 통해 관리대상으로 결정된 조례의 실태를 진단한 뒤 개선하거나 개선을 권고한다. 해당 조례를 통해 만들어진 민생 사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실제로 관리단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9월엔 화성시 동탄구에 있는 치동중학교를 직접 찾아 ‘경기도교육청 안전한 급식실 환경 조성 및 지원 조례’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당시 학교 급식 관계자들은 ▶폭염 속 근무환경 개선 ▶조리 실무사 인력 부족 등을 건의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현장 의견을 개정안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1대 경기도의회에서 발의된 제정·개정 조례(2022년 10월~2025년 7월 기준)는 총 361건. 지금까지 3차 진단을 통해 97건을 미흡 대상 조례로 선정해 재진단했다. 제정된 조례를 재점검해 실효성을 높인 건 경기도의회가 처음이다. 현장의 민생 과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정책추진단도 경기도의회의 특색사업 중 하나다. 각 시·군별 정담회를 통해 민생·교육 현안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다. 현재까지 도내 31개 시군 중 23곳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교통부터 문화·복지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발굴됐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민주당·시흥3)은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지역마다 현안도 차이가 크고, 매우 다양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정정책추진단’을 통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조례시행추진관리단 운영으로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성 강화 위해 의정국…자치분권 추진 기구도 설립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7월 의회 사무처 내에 의정국을 신설했다. 효율적인 사무 처리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의 상징인 3급 직제(의정국장)를 신설하고, 기존 ‘담당관’ 체계를 폐지하고 ‘의정국’ 중심의 과(課) 단위 체계로 조직을 재편했다. 공간정보화과, 교류협력팀 등도 신설해 의정지원 역량을 키웠다. 의회의 연구·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경기의정연구원과 의정연수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의정연수원의 경우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연천군에 설립한다. 경기도의회는 국회의 입법 논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치분권 확대·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지방의회의 독립·자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마련에 나섰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조례에 근거해 설치된 자치분권 추진 기구다. 지난 10대 의회에서 한시 기구로 운영되다 11대 의회에선 상설기구로 자리 잡았다. 자치분권·총무행정·인사행정·재정분권 등 4개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분야별 논의를 통해 의회 스스로 제도개선이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또 도의회 주관으로 ‘지방의회 역량 강화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7월에는 지방의회법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도 진행했다. 같은 해 11월엔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자치분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김 의장은 “이런 노력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도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두고 옴짝달싹 못하는 ‘데드락(deadlock·교착상태)’에 빠졌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강경파에 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동훈계가 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당수 중진은 관망하면서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23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장 대표 거취, 당 노선 전환 등 민감한 주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고 끝났다. “절윤도, 절장도 없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푸념이 나올 정도로 ‘맹탕’ 의원총회였다. 의총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선 전운이 감돌았다. 장 대표가 지난 20일 윤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 이후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며 절윤은커녕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탓에 당 안팎이 들끓은 뒤 열린 첫 의총이었던 까닭이다. 지지율도 곤두박질친 상황이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3.5%포인트 하락한 32.6%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였다. 그래서 장 대표의 사퇴와 노선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고, 그동안 조용하던 회색지대 의원들이 들고 일어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상식적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비공개 의총이 진행됐지만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이 벼랑 끝에 섰지만 의총은 비교적 고요했고 “내란 수괴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조경태 의원) 등 개혁 성향 의원 5~6명의 성토가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방관하며 침묵했다. 장 대표를 향한 공개 사퇴 요구도 없었다. 장외에 있는 오 시장이 의총 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공식 노선이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논의가 돼서 합의를 이루면 좋겠다”고 외쳤지만 허사였다.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퇴진하더라도 대안이 없고, 물밑으로 변화를 요구해도 바뀌질 않으니 의욕도 떨어진다”고 했다. 지도부와 강경파가 애초 이 그림을 노린 측면도 있다. 의총 3시간 중 초반 1시간 20분을 김수민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 단장과 TF 소속 청년들이 그간의 당명 개정 과정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당명 개정 과정 설명이 끝난 뒤에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 찬반을 두고 40분 가까이 논쟁이 벌어졌다. 지도부와 현 노선을 비토할 기회인 자유토론은 마지막 1시간을 남기고서야 이뤄졌다. 중간중간 조은희 의원 등이 “(당명 개정 상황을) 짧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조경태 의원 등이 지도부를 비판했지만 의총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사회자가 “안건에 해당되는 얘기만 하자”고 제지하는 등 애초 불편한 얘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의총 뒤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게 의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의총이 끝날 때 남은 의원은 30여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틀막 의원총회에 다름없다”고 썼다. 그렇다고 쇄신파의 의지가 컸던 것도 아니다. 충돌을 불사하고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어야 했지만, 그런 의지는 찾기 힘들었다. 일부 중진은 “당내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대여 투쟁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나경원 의원)거나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없다”(윤상현 의원)는 현상 유지에 힘을 실었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의총이 끝나갈 때 장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형량에 비판적 국민의힘 지지층이 75%’인 당 내부 여론조사 등을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 결집’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장 대표는 “50%대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고려하면 강한 지지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20일 자신의) 입장문을 1~2번이라도 더 읽어본 사람이 있느냐”며 외려 의원들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분수령이 될 것 같던 의총이 허무하게 끝나면서 국민의힘에는 무기력감이 퍼지고 있다. 중진 의원은 “이제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과거와 결별하지도 못하고 내부 갈등 속에서 문제 해결력도 잃어가자 보수 진영의 데드락을 우려하는 진단도 나온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에는 중진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보수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움직임이 아예 실종됐다”며 “유력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침체는 장기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서울 동작구 노들역세권 공동주택 개발 사업이 재산보호연대(재보연) 소속 회원들의 집단 가등기 설정으로 인해 약 10년째 표류 중인 가운데, 대통령경호처 간부 A씨도 가등기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호처 부이사관(3급)인 A씨는 정부조직법 및 공수처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로 분류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0월 10일 A씨를 소송 사기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개발 사업 시행사는 집단 가등기를 설정한 재보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법에 가등기 말소 소송 6건을 제기했고, 지난해 4~12월 사이 모두 승소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의 행위로 법원을 기망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부지 내에 위치한 빌라에 가등기권리자로 이름을 올린 이는 A씨가 아닌 A씨의 아내였지만, 경찰은 A씨도 이에 가담했다고 봤다. 앞서 시행사는 A씨의 아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고위공직자인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A씨의 아내는 지난해 4월 17일 가등기 말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국 A씨 부부는 시행사와 합의해 가등기를 말소했다. 이후 시행사는 합의대로 고소를 취하했지만, 사기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A씨는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 A씨는 통화에서 “아내가 패소했지만, 경찰은 부부간의 공모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경찰이 송치했다는 사실만으로 죄가 있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동작서로부터 송치 결정문을 받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며 “조만간 검찰이 불러준다면 다시 가서 소명을 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집단 가등기 사건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개발 사업은 과거 노량진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조합장의 자금 횡령으로 조합이 부도가 났다. 결국 토지소유권 등 사업 권한은 2012년에 다른 시행사로 넘어갔다. 이후 시행사는 부지 99% 이상을 확보했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민간 시행사가 착공에 들어가려면 주택법(제22조)에 따라 부지의 100%를 소유해야 하는데, 재보연 회원들이 2013년부터 부지 내 빌라의 2개 호실에 가등기를 중복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재보연은 과거 노량진 지역주택조합 소속 조합원 일부가 만든 단체다. 이들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1인당 약 9억원의 보상이나, 20억원 안팎의 아파트 1채씩을 요구하고 있다. 빌라에는 포르쉐·페라리 등 이른바 ‘수퍼카’로 불리는 차들이 건물 입구를 가로막고 있고, 차량 옆엔 사람이 머무는 텐트도 자리 잡고 있다. 재보연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합원이 십시일반 모은 약 1400억원의 자금이 부도가 나서 고스란히 빼앗겼으니 당초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1000억원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연에는 고위공직자인 A씨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출신의 B씨와 서울 관악구 소재 중학교 교사인 C씨도 소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B·C씨는 각각 지난해 9월 11일·4일에 가등기 말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들은 협상에서 과도한 이익을 얻으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며 “가등기 등 이들의 매매 예약은 사회 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재보연 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예비 입주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채 경남대학교 법학박사는 “부동산 알박기는 결국 사업을 지연시키고, 분양 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한 공인중개사는 “사업 지연으로 발생한 금융 손실을 둘러싸고 개별 가등기권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난항…1년째 제대로 가동못해" 소프트뱅크·오라클과 개별계약으로 선회…올트먼 "우주 데이터센터 터무니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발표했던 5천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1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세 축인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발표 직후부터 각자 역할 분담과 파트너십 구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프로젝트가 사실상 표류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1천억 달러를 초기 투입해 10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실상은 지금껏 인력을 충원하지도 못했고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오픈AI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대출 기관들이 오픈AI의 상환 능력 등을 의심하면서 보류됐다. 결국 오픈AI는 전략을 수정해 3자 공동 추진 대신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각각 개별 계약을 맺어 데이터센터 보유는 이들 기업이 하고 인프라 설계는 오픈AI가 통제하는 양자 계약 방식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 오픈AI는 오라클과 미국 내 각지에 4.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고,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1GW 데이터센터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 통제를 위해 인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사친 카티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지연은 지난해 오픈AI의 재무에 부담을 줬다. 고가 컴퓨팅을 급히 조달한 탓에 비용 지출이 늘어 매출 총이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졌고, 2030년까지의 컴퓨팅 비용 전망치도 4천500억 달러에서 6천6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 미디어그룹 '인디언 익스프레스'와의 대담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이 내놓은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을 일축했다. 올트먼 CEO는 "솔직히 현재 우주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는 구상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10년간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가 중요해질 대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젠가는 타당해질 수 있겠지만, 지구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비용과 발사 비용을 대략적으로 비교해봐도 말이 안 된다"며 "고장 난 GPU를 우주에서 어떻게 수리할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AI 데이터센터가 물을 엄청나게 소비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완전히 허구"라고 반박했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AI 모델 훈련에 대해서도 "인간도 똑똑해지기까지 20년 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옹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23. 12:26
루브르에 15분간 걸린 '앤드루 체포 후 귀가' 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관광명소 루브르박물관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미국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중 찍힌 사진이 15분간 내걸렸다. 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치 캠페인 단체인 '모두 일론을 싫어해'(Everyone Hates Elon)는 지난 22일 루브르에 앤드루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루브르 벽에 거는 시위를 벌였다. 이 사진은 앤드루가 지난 19일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약 11시간 만에 풀려나 귀가할 때 로이터 통신이 촬영한 것이다. 차량 뒷좌석에서 몸을 뒤로 젖힌 앤드루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시위 단체는 액자 아래 '그는 지금 땀 흘리고 있다'는 제목도 달았다. 이는 2019년 엡스타인 성 착취 연루 의혹을 받던 앤드루가 BBC 인터뷰에서 '앤드루가 나와 춤추다가 땀을 뻘뻘 흘렸다'는 피해자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의학적 이유로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을 조롱한 제목이다. 이 단체는 도발적 시위로 '억만장자와 그들의 정치인 친구들'을 겨냥해온 단체로, 이번 시위에 대해 "이 상징적인 체포 사진을 걸어 세상이 앤드루 전 왕자를 어떻게 기억할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은 약 15분 만에 이를 떼어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는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왕자 칭호 및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으며 무역 특사를 지내던 중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2.23. 12:26
美민주당 상원 대표 "트럼프 새 관세 만료 후 연장 저지" 무역법 122조 따른 '15% 글로벌 관세' 150일후 연장승인 불가 방침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가운데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이 관세가 만료된 뒤 연장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상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상원 민주당은 올여름 트럼프의 관세가 만료됐을 때 이를 연장하려는 어떤 시도든 저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법원이 판결이 나온 직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및 펜타닐 관세 부과가 위법으로 결론 나자 새로운 관세 부과 권한을 들고나온 것인데 애초 20일에는 10%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포고령까지 냈다가 21일에는 이를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무역법 122조는 미국에 '크고 심각한' 무역적자가 있을 때 무역 상대국에 최대 15%의 관세를 최장 150일(5개월) 동안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5개월 이후에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연장할 수 있는데, 슈머 원내대표의 이날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연장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미다. 슈머 원내대표는 게시글에서 "트럼프의 혼돈의 관세 정책은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대법원에 의해 질책받았다"며 "이들(관세 정책)은 가정의 물가 부담을 가중하는 미국인에 대한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23. 12:26
AFP "작년 나이지리아 피랍 300명 전원 생환 배경엔 거액 지급" 나이지리아 정부는 부인…'납치범에 석방 대가 지급 금지' 법률 있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의 가톨릭계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이 납치됐다가 한 달 만에 전원 생환한 것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장단체에 거액의 몸값을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익명의 정보당국 취재원을 인용해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학생과 교사 등 230여명 석방 대가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수백만 달러 규모를 줬으며, 보코하람 지휘관 2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지급 액수에 대해서는 한 관계자는 모두 7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150만 달러에 못 미친다고 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이 금액은 헬기에 실어 북동부 보르노주의 카메룬과 국경지대에 있는 보코하람 은신처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이 같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응이 납치범들에게 석방 대가 지급을 금지하는 나이지리아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는 2022년 납치범에게 대한 대가 지급을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규정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금전 지급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안보국(SSS)은 "정부 기관은 (납치범에게)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SSS 대변인은 만약 가족들이 석방을 위해 돈을 지급한다면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나이지리아 니제르주의 세인트 메리스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약 300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사건 직후 학생 50여명이 탈출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들은 다음달 21일까지 모두 석방됐다. 당시 어떤 단체가 납치했는지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AFP는 보코하람의 지휘관 가운데 한명인 사디쿠를 배후로 지목했다. 사디쿠는 2022년 수도 아부자와 카두나시 사이를 이동하던 열차 공격을 주도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나이지리아는 '납치 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값을 노린 무장단체의 납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만 828건의 납치가 발생했다. 석방 대가 지급을 범죄화한 법률도 납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 1월에도 북부 카두나주의 교회 2곳에서 무장강도단의 공격에 183명이 납치됐다가 18일 만에 모두 생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2.23. 12:26
'해리가 샐리를'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혐의 아들, 무죄 주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연출자인 롭 라이너 감독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32)가 무죄를 주장했다. AP통신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닉 라이너는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1심 주 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자기 부모에 대한 2건의 1급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로, 닉이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갈색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삭발한 채 나타났으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포기하겠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지방검사장(DA)은 이날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사형 구형 여부를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예비 심리는 4월 29일 개최 예정이다. 닉은 지난해 12월 14일 LA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에서 부모인 롭 라이너와 미셸 싱어 라이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외신에 따르면 닉은 전날 TV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의 자택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부모와 큰 소리로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라이너 부부의 네 자녀 중 셋째로,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와 노숙 생활을 전전했다. 이후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자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찰리'의 각본을 썼고, 아버지와 이를 공동 연출했다. 롭 라이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유명 감독이었다. 함께 피살된 미셸 싱어는 사진작가 겸 프로듀서로, 두 사람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만났고, 36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23. 12:26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가 ‘람보르길리’ 김길리(22)를 모시러 인천국제공항에 뜬다.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선수단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람보르기리 코리아는 24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를 위해 차를 보내주기로 했다. 전문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으로 공항부터 본가까지 데려다 주는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은 람보르기니 최고급 SUV 우루스로, 최고 속도 시속 300㎞가 넘는다. 람보르기니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폭풍 질주를 선보인 김길리를 위해 센스 넘치는 이벤트를 준비한거다. 1963년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설립한 람보르기니는 세계적인 수퍼카의 대명사로 , 강력한 엔진과 폭발적인 스피드, 낮은 차체, 직선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길리 경기력은 람보르기니를 빼닮았다. 지난 21일 여자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김길리는 동시 추월에 이어 수퍼카처럼 자세를 낮추고 가속 페달을 밟듯 최민정까지 제친 뒤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김길리의 별명도 ‘람보르길리’다. 3~4년쯤 성남의 재활 선생님이 붙여준 별명은 전세계적 고유명사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도 “장난스러운 별명 람보르길리. 결승전에 보여준 스피드는 장난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앞서 김길리도 여자 1000m 동메달을 딴 뒤 “첫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이탈리아와 어울리는 람보르길리 별명을 갖고 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함께 메달을 딴 코트니 사로(캐나다)는 “람보르길리, 난 그 말이 너무 좋다. 내가 오늘 들은 얘기 중 제일 재미있다. 그런 별명이 있는지 몰랐지만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김길리가 앞서 혼성 계주에서 상대와 충돌하고도 엔진을 멈추지 않고 다시 달린 서사까지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난 김길리에게 기자가 주황색 람보르기니 미니카를 선물하자 사랑스러운 눈웃음이 돌아왔다. 김길리는 트랙 한 바퀴(111.12m)를 8초4에 주파한다. 이번 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임종언은 “길리 누나는 별명 ‘람보르길리’에 걸맞게 빠르다. 난 면허가 없어 누나 차를 얻어 타고 진천선수촌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운전할 때도 속도를 즐기더라”고 귀띔했다. 김길리도 “별명 덕분에 (지난해 3월) 람보르기니 국내 행사에 초청 받아 시승도 해봤고, 내 드림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드림카 람보르기니로부터 꿈 같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MVP이자 최고스타 김길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람보르기니 못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들도 김길리와 광고 계약을 타진 중이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2.23. 12:00
독일 극우, 엡스타인 동원해 히틀러 옹호 "유대인이 우리 아이들 피 마신다" 혐오 선동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극우 세력이 미국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을 끌어다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를 비롯한 엡스타인 사건의 배경에 거대한 유대인 네트워크가 있다는 음모론에 기반한 주장이다. 23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독일대안당(AfD) 소속 브란덴부르크주 슈베트 시의원 페기 린데만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한 화가가 '프로파간다'에서 엘리트들이 우리 아이들 피를 마신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가 악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 빈의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하려다가 실패한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를 가리킨다. '엘리트' 옆에는 음료수 팩 모양 이모티콘을 달았다. 이 이모티콘은 영어로 주스(juice)와 유대인(Jews)의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서 유대인을 가리키는 암호처럼 쓰인다. 유대인 엘리트 집단이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를 저질렀으니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절대악은 아니었다는 논리다. 유대인들이 기독교 어린이의 피를 노려 납치·살해한다는 서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럽의 오랜 반유대주의 음모론이다. 나치도 유대인을 흡혈귀에 빗대며 혐오를 부추겼다. 동영상에는 '유대인들은 우리의 불행이다'라는 제목의 나치 시절 만화도 포함돼 있다. 동영상은 극우 인플루언서 데니제 케틀러가 만들어 퍼뜨린 걸로 알려졌다. 린데만 의원은 엡스타인 관련 영상을 수십 개 올리다가 실수했다며 사과하고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AfD는 극우 성향으로 분류돼 독일 정보기관의 합법적 감시를 받고 있지만 반유대주의와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브란덴부르크주 반유대주의 담당관 안드레아스 뷔트너는 케틀러와 린데만을 국민선동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린데만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지역 녹색당 대변인 파트리크 타일리히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물을 올리려면 의도적 손가락 움직임이 적어도 세 번 필요하다"며 실수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이 전세계 유력인사들에게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과 성관계를 연결해줬다는 사건의 전말은 최근 미국 법무부의 수사 관련 자료 공개로 상당 부분 드러나고 있다. 엡스타인의 부모는 각각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요원이었다는 등의 음모론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2.23. 11:26
'美연준의장 탈락' 월러 "고용호조 지속시 금리동결 지지" 1월 연준 회의때 금리동결 반대한 '비둘기파'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3일(현지시간) 지난 1월과 같은 고용 호조 상황이 2월에도 지속된다면 입장을 바꿔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1월에 나타난 노동시장 개선세가 2월에도 이어지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확인되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도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예상을 뛰어넘어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작년 12월 4.4%에서 4.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동결 결정했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인 스티브 마이런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인하라는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 재개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다수 의견에 반대해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반등할 위험이 적은 반면 노동시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을 금리 인하의 근거로 제시해왔다.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한편 월가는 월러 이사의 입장 변경과 무관하게 연준이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일 기준 96%로 반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3. 11:26
'엡스타인에 정보유출 의혹' 영국 前주미대사 경찰에 체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산업장관 재직 중에 미국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정부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피터 맨덜슨 전 미국 주재 영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더타임스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덜슨은 캠든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경찰청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윌트셔와 캠든 지역에 있는 두 장소를 수색하고 캠든에서 72세 남성을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노동당의 중견 정치인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은 지난해 키어 스타머 정부의 주미 대사를 지내던 중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엡스타인과 과거 친분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깊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질됐다.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는 엡스타인으로부터 거액 수령, 정부 내부 정보 유출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영국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특히 맨덜슨이 산업장관 재임기인 2009년 6월 고든 브라운 총리의 정책 보좌관이 작성한 금융위기 대응 세제·경제 정책안을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이메일, 2010년 5월 브라운 총리 사임 몇 시간 전에 엡스타인에게 이를 귀띔하는 듯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엡스타인 문건은 영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맨덜슨을 요직에 임명하는 오판을 저지른 만큼 총리직을 내놔야 한다는 거센 압박 속에 비서실장, 공보국장을 잃고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도 무역특사를 지내던 시절 엡스타인에게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 등으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10여시간 만에 풀려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2.23. 11:26
트럼프가 압박한 홍콩기업, 파나마 항만 운영권 공식 상실 외부 업체에서 임시 관리 전망…中측 반발 지속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홍콩계 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 측에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부여한 계약 관계를 위헌으로 결정한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이 23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시됐다. 이로써 CK허치슨 측은 공식적으로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한을 잃었다. 이날 파나마 관보 온라인 사이트에는 1997년부터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에 부여했던 발보아 항구(태평양 쪽)와 크리스토발 항구(대서양 쪽) 항만 운영권 관련 당국과의 계약에 대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이 담긴 70쪽 분량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관보 30468호)이 올라왔다.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CK허치슨 자회사다. 이에 따라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이날부로 2개 항만 운영 및 크레인·컴퓨터 시스템 등 터미널 내·외부 모든 동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했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별도의 5쪽 분량 행정명령(관보 30468-A호)을 통해 2개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리 주체를 파나마 해사청(Autoridad Maritima de Panama)으로 적시했다. CK허치슨은 1997년 입찰을 통해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을 파나마 포트 컴퍼니 운영 하에 뒀다. 관련 운영권은 2021년 갱신 계약을 통해 2047년까지(2022년부터 25년간) 연장된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조약을 통해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CK허치슨을 겨냥했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정작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이다. CK허치슨은 지난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달 파나마 대법원판결에 따라 매각은커녕 아예 빈손으로 철수할 처지에 놓였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는 사전에 마련한 '비상 계획 조처'에 따라 제3의 기업에 2개 항만 운영·관리를 임시로 맡길 전망이다. 임시 관리 업체는 덴마크계 글로벌 해운기업 AP몰러-머스크(머스크·Maersk)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머스크 측이 발보아 항만을, 이탈리아계 기업인 MSC가 크리스토발 항만을 각각 잠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 반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파나마에서의 신규 프로젝트 협의를 중단하라고 국영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무산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의 예산을 14억 달러(2조원 상당) 규모로 추산했다. CK허치슨 측은 파나마 당국을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별도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보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2.23. 11:26
美주택대출 금리, 관세 불확실성에 6% 밑으로 하락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탓에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 밑으로 떨어졌다고 미 C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모기지뉴스데일리의 일간 집계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이날 5.99%로 하락했다. 30년 만기 미 주택대출 금리가 6%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결정하면서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게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며 채권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지난 20일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1.4%(전기 대비 연율)로 나타나 예상을 크게 밑돈 것도 채권 금리 하락에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방침을 시사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주택업계는 대출 금리 하락이 주택거래 반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미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작년 7월까지만 해도 6%대 중후반에 머무르며 주택 구매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기존에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새집으로 갈아타길 꺼리고, 잠재 주택 구매자들도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집값 탓에 주택 구매를 망설이면서 거래가 냉각된 상태가 이어져 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3.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