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글을 가게 전광판에 노출했던 인천시 한 치킨 매장 업주에게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불법 옥외광고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3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관내 모 프랜차이즈 치킨 음식점 업주 A씨에게 불법 LED 전광판 설치에 따른 이행강제금 80만원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지를 했다. 이에 따라 A씨가 다음 달 6일까지 불법 전광판을 정비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앞서 구는 A씨에게 자진 정비를 통보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이행강제금 부과를 사전 통지했다. 인천시 옥외광고물 관련 조례에 따라 이 같은 전광판은 연면적 5000㎡ 이상 건물의 1층 출입구 벽면에 정지 화면(4㎡ 이하)으로만 표시해야 하는 등 설치 기준이 엄격하다. 해당 매장 전광판은 이러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접수돼 확인한 결과 위법 사실이 파악돼 시정 명령과 이행강제금 사전 통지를 했다”며 “만약 이후에도 시정이 안 될 경우 연간 최대 2차례까지 이행강제금을 계속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가게 입구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노출했다. 이후 전광판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은 가게에 악성 리뷰를 달며 별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A씨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정치권 논란으로 확산되자 본사는 계약 해지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같은해 8월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가 손님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2. 18:55
조희대 대법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원안 처리를 예고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을 두고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그 피해가 갈 수 있는 문제”라며 거듭 반대의사를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번 법안들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생긴 이래 8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개혁 3법은) 헌법을 개정 사항에 해당할 수도 있는 중대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지만, 우리 헌법은 독일과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또 “공론화를 통해 각계각층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국민들과 국회에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며 “누누이 밝혔듯 마지막 순간까지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의견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사법개혁 3법’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한 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2일에도 대법원 청사 출근길에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 국회 법사위 통과에 대해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는 문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제는 헌법과 국가 질서의 큰 축을 이루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공론화를 통해 충분한 숙의 끝에 이뤄져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 왔다”며 “결과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법원이 국회와 협의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22. 18:50
김남국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비서관의 임명 사실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전 비서관 임명에 대해 "의정 활동 기간 젊은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부분에서 많은 두각을 드러냈다"며 "대통령실 근무를 통해 국정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국정과제를 당에서 뒷받침해야 할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전 비서관도 현장에 나와 직접 인사했다. 그는 "여러 부족함에도 대변인으로 임명돼 영광이자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통은 민생의 체온을 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당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또 당의 메시지는 국민과 당원께 쉽고 국민의 표현으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 전 비서관은 민주당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의 '인사청탁 문자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국회에서 김 전 비서관이 '훈식이 형' '현지 누나' 등이라고 적은 문자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22. 18:48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900여 명의 선수단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4년 뒤 열릴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선수 71명을 포함해 총 130명을 파견한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밝혀온 올림픽 성화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에 의해 베로나 아레나로 옮겨졌다. 성화는 오륜 구조물을 환히 밝히며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해 폐회의 밤을 함께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과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황대헌(강원도청)이 기수를 맡았다. 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전달됐고, 프랑스 국기가 게양되며 4년 뒤를 기약했다. 김현동([email protected])
2026.02.22. 18:44
로또 운영사에 지인이 있어 당첨 번호를 빼올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7억원 넘는 돈을 뜯어낸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주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와B씨(30대)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피해자 3명에게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약 7억 76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로또 운영사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돈을 주면 그 사람에게 전달하겠다", "당첨 번호를 빼 올 수 있다", "공 무게를 가볍게 해서 원하는 번호를 당첨되게 할 수 있다"고 속였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용역 제공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피고인들을 통해 제3자에게 전달한다고 착오해서 돈을 넘긴 것일 뿐 용역의 대가나 수수료 명목이 아니기에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피해가 대부분 회복되지 않은 점,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숨기려고 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22. 18:33
건물 옥상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에어컨 실외기를 집어던진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A씨(35)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2일 오후 3시 55분쯤 서울 중랑구 중화동의 한 3층 빌라 옥상에서 지나가던 행인 3명에게 에어컨 실외기를 집어던져 상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피해자들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집어던진 실외기는 빌라 옥상에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 40분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화가 나서 던졌다고 말했다”며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응급 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창용([email protected])
2026.02.22. 18:29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에선 야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하려고 낸 불이 산불로 번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충북 단양경찰서는 23일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 야산 산불 방화 혐의로 A씨(82)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곳 산불은 이날 오전 1시 59분쯤 불이 나 약 6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소방 당국은 진화 차량·헬기 등 장비 70여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 중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소실 면적 3.5ha가 탔다. 일대 주민 50여명은 경로당으로 긴급대피했다. 단양군에 따르면 A 씨는 장림리의 한 야산에서 하산하던 중 인근 수로에 빠졌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낙엽을 모아 불을 피우다가 산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A 씨 오른쪽 바지 일부가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22. 18:27
[르포] '최신 트렌드 적용' 200억원대 플로리다 저택 가보니 美주택건설協 공식쇼홈…전국서 주택건설·인테리어 전문가들 모여 관람 LG전자, 프리미엄 가전·공조시스템 협업…소유주 "집에서 자선행사 등 개최" (올랜도=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국 브랜드의 럭셔리 가전제품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미 플로리아주 부촌의 200억원대 저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현지시간) 방문한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인근 고급 주택가의 '더 뉴 아메리칸 홈(TNAH) 2026'는 미국 럭셔리 주택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국제건축전시회(IBS) 2026'의 공식 '쇼홈'이다. IBS는 1984년부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협업해 해마다 최신 트렌드의 새로운 주택을 선보여왔다. 올해 공개된 쇼홈은 43번째로 만들어진 주택이다. 글로벌 주요 주택건설 및 인테리어, 가전 업체들의 최신 건축 기술과 디자인, 프리미엄 제품이 총망라됐다는 점에서 '미래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IBS가 주최하는 박람회에 참석하고자 미 전역에서 모여든 주택건설업자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매년 더 뉴 아메리칸홈을 둘러보며 최신 주택건축, 인테리어, 자재, 가전 흐름과 스마트홈 기술을 살펴본다. 한국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미국 주택건설협회의 최고 등급 파트너인 플래티넘 파트너로 선정돼 올해의 쇼홈 내부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포함해 냉난방 공조시스템 등을 제공했다. 그 외 미국의 주방·욕실 제품 전문업체 콜러,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뱅앤올룹슨(B&O) 등 유명 브랜드의 럭셔리 가전·인테리어 제품들이 집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올해의 공식 쇼홈은 올랜도시 북서부에 위치한 부촌 윈터파크의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더 뉴 아메리칸 홈은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하우스가 아닌 실제 거주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그동안 IBS 행사기간 대중 공개를 마친 뒤 집 주인을 찾아 매각해온 것과 달리 올해 쇼홈은 처음으로 설계 시점부터 토지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지어졌다. 육중한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탁 트인 거실 통창 너머로 잔잔한 호수 풍경이 펼쳐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정원 아래쪽으로는 개인용 보트가 정박한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 쇼홈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전체면적 약 1천400㎡ 규모로 지어졌으며, 총 6개의 침실과 8개의 욕실,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지하에는 와인 셀러와 게임룸, 홈시어터가 배치됐고, 집주인이 소유한 클래식카들이 주차돼 있었다. 올해 쇼홈은 건립 취지에 따라 단순히 비싼 고급 주택을 넘어 혁신적인 디자인, 최첨단 제품과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올해 쇼홈은 미 친환경 주택 인증의 최상위 등급인 'NGBS 에메랄드' 등급과 미 환경보호청(EPA)의 '에너지스타', '인도어 에어플러스', 미 에너지부의 '제로 에너지 레디 홈' 인증을 획득했다. 쇼홈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에스'(Multi V S)의 경우 '공기열원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 화석연료 없이 전기로 냉난방을 제어하는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쇼홈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제품 20여 개를 비롯해 올레드 TV, 공조(HVAC) 등 총 80여 개의 LG전자 프리미엄 가전들로 채워졌다. 특히 거실과 이어진 개방형 주방에는 SKS의 컬럼 냉장고를 비롯해 조리대 아래 숨겨진 서랍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이 주방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며 최고급 저택에 걸맞은 공간을 제공했다. 집안에 설치된 가전 가격만 약 4억 원에 육박하며 주택 가치는 총 1천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쇼홈 현장에서 만난 집주인 제이슨 아이켄홀츠 루미나 테크놀로지스 창립자는 "이 집은 아름답고 비싸지만 단순히 화려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아이켄홀츠는 이 집에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자선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에 설치된 한국 LG전자의 가전들에 대해선 "많은 파트너사를 살펴봤다. LG전자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라며 제품에 신뢰감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2. 18:26
파키스탄 "아프간 공습해 무장단체 80명 사살"…아프간 "거짓" 아프간, 자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 소환해 항의…보복도 예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이 지난해 무력 충돌 이후 휴전 상태를 이어온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공습해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이는 거짓이라며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새벽 아프간 국경 지역을 공습해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탈랄 차우드리 파키스탄 내무부 차관은 자국 매체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장단체 조직원 7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80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차우드리 차관은 "아프간은 오랫동안 테러리즘을 수출해왔다"며 "파키스탄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자국 조치는 국경을 넘는 테러리즘으로부터 국민을 방어할 권리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탈레반 정권 보안 관계자는 AFP 통신에 "파키스탄 정권이 밝힌 80명이라는 수치는 거짓이며 허구"라고 말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전날 주아프간 파키스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아프간 외교부는 "(파키스탄의) 아프간 영공 침범과 민간인 표적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아프간 영토를 노골적으로 침범하고 도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동으로 인한 모든 부정적 결과의 책임은 파키스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이 민간인 목표물과 종교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절제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해 양국 사이에 또다시 무력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키스탄군은 전날 새벽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 등 아프간 국경 지역 7곳을 공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군의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으며 아프간 관영 매체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18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이다. 양국은 같은 달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을 계속 연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2.22. 18:26
인도, 방글라데시 새 정부 출범 계기로 관계 회복 '시동' 2024년 하시나 전 방글라 총리 퇴진 이후 관계 악화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가 방글라데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방글라데시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양국 관계는 2024년 셰이크 하시나 당시 방글라데시 총리 퇴진 이후 악화해왔다. 23일 인도 방송매체 NDTV 등에 따르면 프라나이 베르마 방글라데시 주재 인도 대사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카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신임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번 회담은 방글라데시 새 정부가 지난 17일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베르마 대사는 회담 후 취재진에 "우리가 방글라데시 새 정부와 관계를 정상화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오늘 회담에서 재차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모든 부문에서 인적 교류 중심의 협력을 강화하고, 호혜원칙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방식으로 함께 일하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예방 차원을 넘어 (관계 정상화에 관한) 견해를 처음으로 주고받은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관계는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나빠졌다.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7월부터 수주간 진행된 대학생 시위에 굴복, 같은해 8월 5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자신을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인도는 하시나 퇴진 직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하시나 신병 인계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양국 관계는 방글라데시가 독립한 1971년 이래 최악으로 치달았다. 다만 지난 12일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해 닷새 뒤 BNP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방글라데시 총선 다음날인 지난 13일 차기 방글라데시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 대행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베르마 대사는 모디 총리가 그날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뒤 또 라흐만 총재 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날 취재진에 공개했다. 그는 또 옴 비를라 인도 연방하원 의장이 인도를 대표해 다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총리 취임식에 참석한 뒤 라흐만 신임 총리와 만난 점도 상기했다. 그는 "이 모든 소통과정에서 우리(인도)는 방글라데시와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관계를 새롭게 맺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시나 전 총리의 인계 등 쟁점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는 1971년 당시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과 독립전쟁을 하던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을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6.02.22. 18:26
'8석→4석' 쪼그라든 日 공산당, 장외투쟁으로 돌파구 모색 운영위 못들어가고 대정부질문도 불가…여전히 '전쟁반대' 구호 반복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2·8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수가 반토막 나며 존립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가두연설 등 대여 장외 투쟁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산당은 선거에서 기존 의석의 절반인 4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사민당 등과 일부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좌익 블록'을 구축했지만 '다카이치 열풍'에 궤멸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로 인해 중의원 운영위원회 위원 배정권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정책을 따져 묻는 '대표 질문' 자격도 얻지 못했다. 원내 투쟁 수단을 잃어버린 공산당은 사민당 등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통한 장외 정치를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위원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시민단체 장외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함께 싸워나가서 결코 전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헌법 개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다무라 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감을 갖고 시민과 공동으로 국회를 포위해 나갈 것"이라고 '장외 여론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공산당은 원내 대응책으로는 그간 개별 의원 판단에 맡겼던 질문주의서(정부에 제출하는 서면 질의)를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언권이 줄어든 국회 내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떨어져 나간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성찰을 통한 활로 모색이 아니라 종전 투쟁 방식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최근 "방위력 강화가 곧 전쟁이라는 낡은 좌파적·진보주의적 사고를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2.22. 18:26
중국, 美글로벌관세에 '법적문제' 거론하며 대응수위 조절 中전문가 "정치화된 통상 조치, 공급망·美경제에 역풍"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임시 수입 관세를 1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법적 논란'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관세 체계가 흔들리면서 미중 통상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속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중국 중앙TV(CCTV) 계열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톈'은 22일 "이번 관세도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며 법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미 대법원이 기존 관세에 위법 판결을 한 만큼 새 관세도 비슷한 쟁점에 휘말릴 수 있다는 취지다. 위위안탄톈은 자국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관련 조치를 인하하거나 취소하면 중국도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지만, 미국이 다른 법적 수단으로 새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로 읽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사회과학원 가오링윈 연구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오 연구원은 "이번 15% 관세는 갑작스러운 조정으로, 부정적 영향이 정량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면서도 "관세가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면 상대적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기존 평균 관세율이 15%를 웃돌았던 만큼 일괄 적용 시 명목상 부담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영국·호주 등 일부 국가는 기존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돼 상대적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깊숙이 연결돼 있어 빈번하고 임의적인 관세 조정은 예측 가능성을 약화하고 자유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다른 국가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통상 협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정치대학 동아시아연구소의 딩수판 명예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딩 교수는 15% 관세가 150일 한시 조치라는 점과 추가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중 무역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를 원하고 중국은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완화를 기대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양측 모두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비상권한을 근거로 부과한 이른바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974년 무역법 122조를 적용해 150일간 10%의 글로벌 임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22. 18:26
연준도 불확실성 커져…상호관세 위법 '후폭풍' "인플레 방향 예측 더 어려워져" 6월 금리인하 재개 전망도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도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상호관세 철회로 인한 물가 상승 완화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 기조가 충돌하면서 인플레이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상호관세가 작년 미국 물가에 줬던 상승 압박이 이제 해소될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가 새 관세 부과 수단을 찾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동향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잔존하면 금리 인하를 미룰 공산도 커진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나온 직후 한 재계 행사에서 "기업들이 납부한 관세를 정부가 환급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는 물가 예측 등과 관련해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기업들이 관세 부과 이전의 공급망 모델로 돌아갈지 등의 여러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오리무중 상황은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시장은 연준이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지, 7월까지 결정을 유보할지를 두고 투자자 베팅이 엇갈리면서 큰 혼조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업들이 관세 때문에 추진했던 가격 인상을 연기할지 아직 불분명하고, 재계가 불확실성 여파로 작년처럼 고용과 투자에 계속 소극적일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기조를 지킬 법적 근거를 확보할지도 핵심 관건이다. 백악관 측은 대법원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기반의 상호관세를 대신해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15% 글로벌 관세를 우선 부과키로 했고, 기존 관세 수준을 유지할 법적 수단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관세는 150일까지만 부과할 수 있고, 이 기한을 넘기면 의회의 연장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국가 안보 위협 및 불공정 무역 조사를 벌여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가 IEEPA 기반의 관세를 1대1로 대체할 수준이면 경제 전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기업들이 IEEPA 관세에서 새 관세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한동안 불확실성을 겪을 공산은 있다"고 덧붙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번 판결은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사안이지만, 현시점에서는 판결의 영향에 관해 구체적 견해는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2.22. 18:26
이란, 사실상 '고립무원'…중국·러시아 군사개입 가능성 희박 "이란 위해 미국과 전쟁 감수할 정도로 전략적 이해관계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의 군사 공격 위험성에 노출된 이란이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도 동맹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실질적 군사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9일 이란과 오만만에서 북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서 소규모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에선 중국까지 참여하는 3국 합동훈련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이란 인근에 전개한 전력과 비교할 때 상징적 조치에 그친다는 평가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 정권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고, 최근 수년간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의 관계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상황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란을 위해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도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이란에 방공시스템 S-300을 제공했고, 통신과 위성 신호 교란 장비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관계 유지가 더욱 민감해진 상황에서 미국과 추가로 충돌하는 것은 러시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 이란은 중동 지역의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미국과의 군사 대결을 감수할 만큼 전략적 가치를 지닌 국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IRGC)는 러시아를 첨단 무기 공급처로, 중국을 기술 공급원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현재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 장비를 긴급 지원하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알렉산더 파머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을 위해 미국과 전쟁을 감수할 만큼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없다"며 "이란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철저히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2.22. 18:26
"이란, 방공망 강화 위해 러시아와 미사일 수입 밀약" FT, 휴대용 미사일 발사장치 등 거래 정황 보도 "베네수엘라 마두로 생포 같은 작전 때 미국에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란이 방공망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4억9천500만 유로(약 8천431억원) 규모 비밀 무기 거래에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확인한 러시아 문건과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이 합의를 통해 러시아는 3년에 걸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 장치 '베르바' 500대와 '9M336' 미사일 2천500기를 이란에 인도하기로 했다. 베르바는 순항 미사일, 저고도 항공기, 드론을 타격할 수 있는 어깨 견착식 적외선 유도 미사일로, 러시아의 가장 현대적인 방공 시스템 중 하나로 꼽힌다. 소규모 이동식 팀이 운용하는 이 시스템은 지상군이 공격에 취약한 고정 레이더 시설에 의존하지 않고도 분산된 방어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이번 계약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무기가 인도될 예정이다. 이미 소량의 시스템이 이란에 인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가담한 작년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직후인 7월 이란은 미국에 공식적으로 이 시스템을 요청했다. '12일 전쟁' 기간 이란의 통합 방공망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이에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넓은 지역에서 신속하게 제공권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 이란과 러시아의 이번 무기 거래는 서방의 감시와 제재가 강화된 와중에도 양국 간 지속적인 군사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가 '12일 전쟁' 때 동맹국 이란을 돕지 못했기에 이번 거래를 관계 회복 수단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전직 미국 고위 관리는 분석했다. 그는 FT에 "러시아는 이란이 파트너로 남기를 원한다"며 "위기 도중에는 대응할 수 없었더라도, 위기가 끝난 후 관계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최대 6대의 'Mi-28' 공격 헬기를 인도받았으며, 이달 테헤란에서 그 중 한 대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최근 러시아에서 출발한 몇몇 항공기에 군사 화물이 실린 점을 사실상 확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란 국영TV에서 자세한 설명 없이 "우리는 수년 전부터 러시아와 강력한 군사 및 방위 협정을 체결해왔다"며 "이 항공기들은 그 협정들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에 군사 자산을 대거 집결시키며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이란 공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 싱크탱크 전략기술분석센터의 루슬란 푸호프 소장은 이란과 러시아가 거래한 베르바 시스템에 대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서 쓰인 전술인 헬기 활용이나 저고도 항공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FT에 설명했다. 이어 "마두로 사건 같은 헬기 습격이 발생하면 이 무기들은 이란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22. 18:26
"中국유기업, 벨라루스에 로켓 부품 제조 설비 수출 계약" 닛케이 "올해 하반기 가동 계획…연간 12만발 규모 생산"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중국 국유기업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로켓탄 부품 생산설비를 수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양국 기업간 계약에 따르면 벨라루스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이 사용한 122㎜ 로켓탄 탄두 부품 생산 라인이 지어져 초기에는 연간 12만발 규모를 생산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해외에 거점을 둔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BELPOL)가 군수 업체 인사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제품수출입공사(CEIEC)는 지난 2023년 12월 20일 벨라루스 국영 기업인 ZTEM과 122㎜ 로켓 탄두 부품 생산라인 설계·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설치될 생산라인은 탄두에 TNT 등 강력한 화약을 주입하는 공정을 담당한다. CEIEC는 설비와 자재뿐만 아니라 벨라루스측 직원 15명에게 1개월간의 기술 연수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ZTEM은 2천680만달러(약 386억원)를 위안화로 지급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ZTEM은 러시아 인증기관의 심사를 진행하는 등 로켓 부품의 러시아 수출을 전제로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해왔지만 국유 기업이 무기 지원으로 이익을 거두는 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2.22. 18:26
'전기차 우위' 중국, 전기화물선 도전…민관 기업 개발 속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전기차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한 중국이 이번에는 전기 화물선 분야에 도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업계는 자국의 조선업과 배터리 역량을 활용해 단거리용 여객선을 넘어서 전기 화물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교통부 통계를 보면 중국 내륙 수로에서 가동 중인 전기 및 대체연료 선박은 1천척 이상이며, 이 가운데 전기 선박은 485척이고 대다수는 강에서의 여객선으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민관 일각에서 전기 화물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원양 화물선보다는 중국 국내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남부 푸젠성 소속 국유기업인 푸젠성선박공업그룹은 지난 7일 내륙 수운용 순수 전기 화물선을 진수했으며, 이 선박은 최대 1천t을 화물을 실을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200㎞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산둥성 국유기업인 지닝에너지와 협업해 최대 적재 중량 2천t, 1회 충전 시 최대 운항 거리 270㎞인 전기선박을 개발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5척이 진수됐고 지닝에너지 측이 추가로 50척을 주문한 상태다. CATL은 이에 대해 "추가 주문은 전기 화물선이 기술적 시연에서 대규모 상업적 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CATL은 전기선박 설루션 수출도 하고 있으며, 프랑스 해운사 CMA CGM과 전기 바지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선박은 지난해 6월 건조에 들어갔고 올해 중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바지선은 18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이며 베트남 내 180㎞ 노선에서 운항하게 된다. CATL은 운항 거리를 늘려 향후 3년 안에 자체 개발한 순수 전기 선박으로 바다를 항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말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저탄소 정책 및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중국 조선사들이 전기선박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전기 화물선 도입을 위해서는 초기 투입비용 및 원양 해운에 따른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푸젠성선박공업그룹은 전기 선박은 배기가스가 없고 운영 비용도 적지만 배터리 및 전기 추진 시스템이 고가인 만큼 초기 투입 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CATL은 전기 선박의 초기 투입 비용이 디젤 선박의 2배 이상이라면서도 선사 측이 배터리를 완전히 구매하는 대신 임대하는 방식을 통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높은 습도와 염분, 지속적인 진동 등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배터리가 작동해야 한다면서, 20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 확보와 탄탄한 배터리 충전망 구축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선박의 미래는 조선·항만·전력·금융업체 등 여러 분야의 시너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2.22. 18:26
젤렌스키, 우크라전 4년 맞아 "3차 세계대전 이미 시작" 주장 푸틴 전쟁욕구 지적…"우크라 점령 막으면 세계의 승리" "영토 양보 불가" 종전 협상 핵심의제엔 기존 입장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다며 반드시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년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은 이미 시작했다. 문제는 그가 얼마나 많은 영토를 점령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를 어떻게 막을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을 물러서게 할 유일한 답은 군사적, 경제적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을 넘기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를 넘겨주는 것은 "우리의 입지를 약화하고 그곳에 사는 수십만 동포를 버리는 포기 행위"라며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우크라이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렇게 한다고 해도 푸틴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푸틴)도 휴식이 필요하니 일시적으로는 만족하겠지만 전력을 회복하고 나면 전쟁을 계속하려고 할 것"이라며 전력을 회복하는 데는 2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을 저지하고 그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전 세계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만큼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미국의 안전보장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의회 표결을 거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통령의 승인만으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은 바뀌지만, 제도는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안전보장안이 마련되어야만 선거를 실시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고려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대선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크라이나가 더 긴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고, 러시아가 아닌 여러 나라 지도자와 체스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경로 중 하나가 푸틴을 막는 성공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고 희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2.22. 18:26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충남대전을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께 행정통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당 대표 공식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하며 “양당 대표 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장 대표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나 저나 모두 충남이 고향”이라며 “대한민국 균형 발전과 고향 발전을 위해 우리 둘이 먼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한 번 대화하자”고 했다. 이어 “정쟁은 소모적일 뿐이며 시간만 허비한다”면서 “의견 차이는 좁히고 합의 가능한 지점은 신속히 확정해 국민 앞에 책임 있게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는 대립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책임 있는 협치에 함께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통합단체장 선출을 위해 이달 중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충남과 대전에 광역단체장을 둔 국민의힘은 충남대전 통합법에 대해 ‘졸속 추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2. 18:16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기간에 부산지역 숙박요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부산시가 ‘숙박요금 폭등’ 등에 대한 특별 단속을 한다. 부산시는 오는 6월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부산공연과 관련해 숙박업소 불법행위를 특별단속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단속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6월 13일까지다. 이번 단속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공연 기간을 전후로 나타나는 숙박요금 폭리나 미신고 숙박 영업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주요 단속대상은 게시된 숙박 요금 미준수 행위, 관광객 안전을 위협하는 공유숙박 중개 플랫폼을 통한 미신고 숙박업 영업행위,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요금표 미게시 행위 등이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위법행위가 적발된 업소에 대해 형사 입건과 관할 행정기관의 행정 조치 등 엄중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위반 행위에 따라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또 특별 단속기간 숙박업 불법행위에 대한 시민의 제보(051-888-3101∼8)도 받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부산지역의 135개 숙소(호텔 52개, 모텔 39개, 펜션 44개)를 대상으로 오는 6월 BTS 공연 기간의 숙박요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공연이 예정된 주말 1박(6월 12~14일) 평균 숙박요금이 그 전주(6월 6~7일)나 다음 주(6월 20~21일)와 비교했을 때 평균 2.4배로(143.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숙소 유형별로는 공연 주간의 모텔 숙박요금이 평시의 3.3배로(229.7%)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숙박 요금 역시 전주 및 차주의 2.9배로 (186.5%)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은 공연 예정지(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 주변과 KTX역이나 버스터미널 등 교통 중심지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광안리 해수욕장 등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박형준 시장은 "BTS 부산공연은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되는 소중한 기회"라며 "불법 숙박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 부산이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도시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욱([email protected])
2026.02.22.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