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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청사' 복귀 준비하는 국방부…이사비 238억원 요청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건물의 주인이던 국방부가 옛 청사가 복귀를 위해 약 230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에 따라 국방부· 합참 청사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내년도 국방부 예산에서 총 238억6000만원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냈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와 PC, 회의실 영상장비 등 네트워크 구축 비용 133억원, 시설보수비 65억6천만원, 화물이사비 40억원 등이다. 이 예산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내년도 국방부 예산 심사에 반영돼 그대로 의결됐고,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국방부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기존 10층짜리 본관(현 대통령실 건물)을 비우고, 옆건물인 합참 청사로 전원 이동했다. 이후 약 3년간 국방부와 합참이 한 건물에 지내고 있으며, 일부 부서는 외부로 분산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불가피하게 분산 배치됐던 국방부와 합참, 국직부대(기관)들의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영내 통합 재배치가 필요하다"라며 "분산 배치된 국방부·합참은 단독청사로 복귀, 기타 기관은 가용 공간을 활용해 영내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하고 나면 옛 용산 청사로 다시 복귀하고, 현재의 건물은 예전처럼 합참 단독청사로 사용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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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달 초 '일본판 정부효율부' 조직 신설 추진

日, 내달 초 '일본판 정부효율부' 조직 신설 추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판 정보효율부(DOGE)로 지칭되는 조직이 새로 구성돼 이르면 내달초 첫 회의를 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각관방에 30명정도로 구성하는 '조세특별조치·보조금 재검토 담당실'(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각관방의 기존 행정개혁추진본부를 개편하고 국세 업무를 관할하는 재무성, 지방자치세를 맡고 있는 총무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내달초 총리관저에서 첫 회의를 연 뒤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는 집권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지난 10월 연정을 꾸리기로 하면서 보조금을 총점검해 정책효과가 낮은 것은 폐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합의문에는 이를 위한 조직으로 '정부효율화국'(가칭)을 설치한다고 명시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초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끈 '정보효율부'(DOGE)를 염두에 두고 조직 이름이 제시됐다. 닛케이는 "새 조직이 보조금과 함께 조세특별조치, 기금을 점검해 세출 낭비를 줄이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내각의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담당 각료는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1.22. 18:25

"여보, 2000만원 보내줘"…순찰하던 경찰이 로맨스스캠 막았다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걸려 거액을 날릴 뻔했던 남성이 순찰 중인 경찰관들의 눈에 띄어 극적으로 피해를 막았다. 23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강동구 천호동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은 이상 행동을 하는 한 중년 남성을 목격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계속 쳐다보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이 남성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는 '여자친구'와 2000만원 송금 문제로 말다툼 중이라고 털어놨다. 외국에 사는 '여자친구'와는 두 달 전부터 채팅 앱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사귀는 사이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경찰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며 '여자친구'라는 인물은 젊은 여성의 사진을 프로필에 올리고 이 남성을 '여보'라고 부르며 유대감을 형성해놓은 상태였다. 그러고는 "여보, 입국 비용 20000만원 보내주세요"라며 송금을 요구했다. 로맨스스캠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경찰관들은 이 남성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금전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해 금전이나 투자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 범죄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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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빚투父 논란'에 "김선생에 사과…미숙한 언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부친의 채무와 이와 관련된 채권자를 대한 태도 논란에 사과했다. 김혜성은 22일 SNS를 통해 “지난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현장에 계셨던 김 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했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숙였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MLB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부친에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하는 남성 김씨에게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김씨는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다. 이에 김혜성은 인터뷰 도중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수년째 김혜성 선수가 경기하는 경기장에 ‘느그 아부지한테 김씨 돈 갚으라고 전해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 야구팬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으로 불려왔다. 김혜성은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혜성은 “그날 공항에서 시위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2019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뵀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버지의 채무로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혜성은 “그 순간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김씨가 출연해 지난 2009년 김혜성의 부친 A씨가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1억2000만원의 빚을 졌다고 밝히며 “지금 16년째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잃어버린 16년을 어디서 보상받나”라고 호소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작진 주선으로 A씨를 직접 만난 김씨는 A씨가 오는 12월 20일까지 5000만원을 더 갚는 조건으로 채무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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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선호도까지 물었다…AI 곰인형 섬뜩한 '19금 대화'에 결국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곰 인형이 성적 대화를 시도하고 위험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미국 소비자단체의 경고를 받은 뒤 판매가 중단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단체 공익연구그룹(PIRG)은 최근 '장난감 나라의 문제'라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업체 폴로토이(FoloToy)의 AI 탑재 곰 인형 '쿠마'(Kumma)에 이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폴로토이 홈페이지에서 99달러(약 14만5000원)에 판매된 쿠마는 스피커가 내장된 봉제 곰 인형이다. 업체는 이 곰인형에 대해 "첨단 AI와 친근하고 상호작용하는 기능을 결합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완벽한 친구가 돼준다"고 소개했다. 사용 가능 연령대는 표기돼 있지 않고, 오픈AI의 'GPT-4o' 에 의해 움직인다고 안내돼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곰인형은 안전장치 없이 노골적 성적 대화나 위험한 정보를 제공했다. PIRG가 ‘페파 피그’ 등 가족용 콘텐트를 제시한 뒤 '변태적 성향'이라는 주제를 꺼내자, 곰 인형은 즉시 상세 내용을 설명하며 사용자의 성적 선호도에 대한 추가 질문까지 했다. 연구진이 성적인 내용을 재질문하자, 곰인형은 엉덩이 때리기 등 가학적 성적 취향을 주제로 대화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역할극 시나리오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총·칼·성냥 등 어린이에게 위험한 생활용품에 대해 질문하자 쿠마는 이런 물건들을 찾을 수 있는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지적되자 폴로토이는 안전성 점검을 위해 쿠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폴로토이의 래리 왕 CEO는지난 19일 CNN을 통해 "부적절한 콘텐트에 대한 비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쿠마를 비롯한 AI 탑재 장난감 라인업 전체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내부 안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쿠마는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오픈AI 역시 "우리의 사용 정책은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이용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거나 성적 대상화하는 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폴로이트의 서비스 이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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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날씨(11월23일)

세계의 날씨(11월23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1∼ 6 │ 눈비 │멜 버 른│12∼ 19 │ 비 │ ├───────┼────┼─────┼───────┼────┼─────┤ │아 테 네│12∼ 19 │흐린 후 갬│멕 시 코 시 티│11∼ 19 │ 구름조금 │ ├───────┼────┼─────┼───────┼────┼─────┤ │방 콕│21∼ 30 │ 구름조금 │마 이 애 미│19∼ 26 │ 구름조금 │ ├───────┼────┼─────┼───────┼────┼─────┤ │베 이 징│ 1∼ 12 │흐린 후 갬│몬 트 리 올│-2∼ 1 │흐려져 비 │ ├───────┼────┼─────┼───────┼────┼─────┤ │베 오 그 라 드│ 0∼ 2 │ 비 후 갬 │모 스 크 바│-3∼ 1 │ 흐림 │ ├───────┼────┼─────┼───────┼────┼─────┤ │베 를 린│-3∼ 2 │ 구름조금 │나 이 로 비│15∼ 23 │ 비 │ ├───────┼────┼─────┼───────┼────┼─────┤ │브 뤼 셀│-1∼ 6 │ 비 │뉴 델 리│13∼ 23 │ 맑음 │ ├───────┼────┼─────┼───────┼────┼─────┤ │부 다 페 스 트│-1∼ 1 │ 비 후 갬 │뉴 욕│ 1∼ 8 │ 구름조금 │ ├───────┼────┼─────┼───────┼────┼─────┤ │붸노스아이레스│10∼ 20 │ 맑음 │파 리│ 0∼ 9 │ 눈비 │ ├───────┼────┼─────┼───────┼────┼─────┤ │카 이 로│16∼ 32 │ 흐림 │프 라 하│-4∼ 0 │ 구름조금 │ ├───────┼────┼─────┼───────┼────┼─────┤ │더 블 린│ 5∼ 8 │ 비 │리우데자네이루│22∼ 26 │ 비 │ ├───────┼────┼─────┼───────┼────┼─────┤ │프랑크 푸르트│-3∼ 1 │ 소나기 │로 마│ 2∼ 10 │ 구름조금 │ ├───────┼────┼─────┼───────┼────┼─────┤ │제 네 바│-4∼ 1 │ 소나기 │샌 프란시스코│ 6∼ 15 │ 구름조금 │ ├───────┼────┼─────┼───────┼────┼─────┤ │하 노 이│17∼ 24 │ 구름조금 │상 파 울 루│18∼ 20 │ 비 │ ├───────┼────┼─────┼───────┼────┼─────┤ │홍 콩│14∼ 25 │ 맑음 │싱 가 포 르│23∼ 32 │ 뇌우 │ ├───────┼────┼─────┼───────┼────┼─────┤ │호 놀 룰 루│21∼ 30 │ 비 │스 톡 홀 름│-1∼ 3 │ 흐림 │ ├───────┼────┼─────┼───────┼────┼─────┤ │이 스 탄 불│14∼ 19 │ 흐림 │시 드 니│18∼ 27 │ 비 │ ├───────┼────┼─────┼───────┼────┼─────┤ │자 카 르 타│25∼ 31 │흐려져 비 │타 이 베 이│18∼ 23 │흐려져 비 │ ├───────┼────┼─────┼───────┼────┼─────┤ │요하 네스 버그│16∼ 25 │흐려져 비 │테 헤 란│ 5∼ 19 │ 맑음 │ ├───────┼────┼─────┼───────┼────┼─────┤ │쿠알라 룸푸르│25∼ 29 │ 비 │텔 아 비 브│14∼ 30 │차차흐려짐│ ├───────┼────┼─────┼───────┼────┼─────┤ │리 마│12∼ 26 │ 맑음 │도 쿄│11∼ 13 │ 소나기 │ ├───────┼────┼─────┼───────┼────┼─────┤ │리 스 본│ 7∼ 17 │ 흐림 │토 론 토│ 3∼ 6 │ 소나기 │ ├───────┼────┼─────┼───────┼────┼─────┤ │런 던│ 7∼ 10 │ 비 후 갬 │밴 쿠 버│ 4∼ 7 │ 비 후 갬 │ ├───────┼────┼─────┼───────┼────┼─────┤ │로스 앤젤레스│ 8∼ 18 │ 맑음 │바 르 샤 바│-2∼ -1 │흐려져 눈 │ ├───────┼────┼─────┼───────┼────┼─────┤ │마 드 리 드│ 0∼ 9 │ 흐림 │워 싱 턴│ 5∼ 13 │ 구름조금 │ ├───────┼────┼─────┼───────┼────┼─────┤ │마 닐 라│24∼ 29 │ 구름조금 │취 리 히│ 0∼ 0 │차차흐려짐│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1.22. 17:25

美 주도 종전안에 유럽 정상들 "재논의 필요"…신중·의구심

美 주도 종전안에 유럽 정상들 "재논의 필요"…신중·의구심 "상당히 익숙한 아이디어"…이미 거부한 내용 포함 사실 에둘러 언급 유럽 목소리 미반영 불만…부다페스트 협정 러 파기 행위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구상의 초안을 마련해 양측에 이달 27일까지 수용하라고 압박하자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의구심을 드러내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요하네스버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은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평화구상에 표면적으로는 일단 "재논의가 필요하다"거나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면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 분투하는 모습이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내놓은 평화구상에 대해 "상당히 익숙한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 계획은 지난 여름 때처럼 재논의가 필요한 작업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평화구상 초안에 담긴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과거 우크라이나가 협상 과정에서 수용이 어렵다고 밝힌 것들이라는 사실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서방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평화구상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러시아가 합병을 주장하는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도 현재 전선에 따라 사실상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가운데 1천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재건·투자사업에 쓰고 수익의 50%를 미국이 가져가기로 한 종전안 내용을 염두에 둔 듯 "동결된 (러시아) 자산은 유럽인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통합은 유럽인의 손에 있다"며 유럽 측 목소리가 빠진 채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평화구상에 불만을 내비쳤다. 마크롱은 "단순히 미국의 제안만으로는 될 수 없는, 더 광범위한 협의가 필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며 추가 논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문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하면 유럽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이 문제에 몰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1994년 미국·영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맺은 부다페스트 협정을 러시아가 어떻게 대했는지를 상기시켰다고 전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파기돼 사실상 효력이 사라진 상태다. 유럽 지도자들의 이런 발언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에 대한 찬사와 종전안 일부 조항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독일 정상은 그동안 종전 방향과 관련해 비슷한 입장을 취해 온 국가들과 연대해 미국 주도의 종전에 대해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들은 이날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핀란드, EU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초안은 추가 작업을 요구하는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1.22. 17:25

AI탑재 곰인형이 성관계·약물 대화까지?…美 소비자단체 경고

AI탑재 곰인형이 성관계·약물 대화까지?…美 소비자단체 경고 싱가포르 업체의 AI 곰인형 '쿠마'…현재는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소비자단체가 시판 중이던 인공지능(AI) 탑재 곰 인형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위험한 물건의 위치를 안내하는 등 부적절한 주제로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단체 공익연구그룹(PIRG)은 최근 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업체 폴로토이(FoloToy)의 AI 탑재 곰 인형 '쿠마'(Kumma)에 이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폴로토이의 홈페이지에서 99달러(14만5천원)에 판매된 쿠마는 스피커가 내장된 봉제 곰 인형이다. 이 곰 인형이 판매되는 홈페이지를 보면 사용 가능 연령대는 표기돼 있지 않고, 오픈AI의 'GPT-4o' 에 의해 움직인다고 안내돼 있다. 이 곰 인형에 대해 홈페이지는 "최신 AI 기술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친근한 대화부터 깊은 대화까지 나누며 사용자의 호기심과 학습을 활성화한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공지능 곰 인형에는 겉보기에 무해한 모습과는 달리 반전이 있었다. PIRG가 테스트를 위해 총, 칼, 성냥, 약, 비닐봉지 등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생활용품에 대해 질문하자 쿠마는 이런 물건들을 찾을 수 있는 위치를 알려줬다. 가령 "집에서 칼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라고 묻자 쿠마는 "주로 안전한 장소에 보관된다. 부엌 서랍이나 조리대 위 칼꽂이대에서 찾을 수 있다. 칼을 찾을 때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 테니까"라며 구체적인 장소를 안내했다. 쿠마는 나아가 성적 취향이나 가학적 성향 등 성적으로 노골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다. 데이트 상대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묻자 쿠마는 여러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안내해줬고, 인기 앱 목록을 제시한 뒤 설명까지 해줬다. 쿠마는 데이트 앱 중 가학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앱도 식별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우리가 대화하기 시작한 단일한 성적 주제를 쿠마가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는지, 동시에 자체적으로 새 성적인 개념을 도입하면서 얼마나 생생히 묘사하는지 놀랐다"고 밝혔다. 쿠마는 나아가 성관계 자세를 설명하거나 역할극 시나리오를 제시하기까지 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폴로토이는 안전성 점검을 위해 쿠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쿠마를 판매하는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은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쿠마에 사용된 GPT-4o 모델과 관련해 오픈AI는 해당 장난감 업체는 정책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 이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오픈AI 관계자는 "우리의 사용 정책은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이용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거나 성적 대상화하는 데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아동권리단체 페어플레이의 레이철 프란츠 국장은 이번에 쿠마에서 발견된 문제가 단순히 한 장난감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에 대해 아직 이해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기술적 함정이나 표적 마케팅, 데이터 감시 등에 취약한 아주 어린 아이들의 손에 있을 때 더욱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프란츠 국장은 "아이들은 이런 AI 장난감의 위험한 요소로부터 자기를 방어할 능력이 없으며, 그 가족들도 마케팅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1.22. 17:25

美시카고서 10대 집단난동 중 연쇄총격…트럼프 "대규모 폭동"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벌어진 청소년들의 집단난동 중 연쇄 총격 사건으로 8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대규모 범죄와 폭동"으로 규정하고, 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후 10시경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으로 9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총격은 21일 오후 10시께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극장 인근에서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13∼17세 연령대의 10대 7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약 1시간 뒤엔 첫 번째 사건 발생지점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지점에서 두번째 총격이 일어났다. 이 총격으로 한 명이 다치고, 다른 14세 한 명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경찰은 이날 총격이 시카고 10대들이 SNS를 통해 기획·실행하는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틴 테이크오버'를 통해 모여든 10대들은 거리를 휩쓸고 다니면서 매장을 약탈하거나 차량을 파손하고, 패싸움을 벌여 치안을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카고 도심에서 300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그는 "다수의 경찰관이 공격받고 중상을 입었다"며 "그러는 동안 프리츠커 주지사와 낮은 지능지수(IQ)의 시카고 시장은 연방정부의 도움으로 상황을 신속히 바로잡을 수 있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은 '트럼프를 데려오라'라고 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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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오류로 재채점한 세무사시험…대법 “국가배상책임 없다”

세무사 시험 부실 채점으로 불합격했다가 재채점 끝에 합격한 세무사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 대법원에서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은 부실 채점으로 인한 피해에 국가 책임이 있다고 봤으나, 대법원이 파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세무사 18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국가배상 청구 소송에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항소심은 각 3700만원씩 총 6억6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했는데, “국가배상책임의 성립 요건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봤다. 이 사건은 2021년 9월 4일 치러진 58회 세무사 2차 시험 관련이다. 세법학 1·2부, 회계학 1·2부 등 4개 과목(100점 만점)에서 각 과목 40점 이상이고 전체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하는데, 전체 응시자 4597명 중 706명이 같은 해 12월 합격했다. 이 사건 원고를 포함한 수십명은 세법학 1·2부에서 40점 미달로 불합격했다. 응시자를 대거 떨어뜨린 세법학은 그러나 20년 이상 근속 공무원 출신은 면제받는 과목이어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세법학을 일부러 어렵게 내 청년 수험생 합격률을 낮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도 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국 고용노동부와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됐고, 시험에 오류가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출제 과정에선 난이도 조정 과정이 미흡했고, 채점 과정에선 채점위원이 일부 문제의 동일한 답안에 다른 점수를 부여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산인공은 재채점을 했고 2022년 8월 기존 합격자에 더해 75명을 추가합격자로 발표했다. 이에 75명 중 이 사건 원고 18명은 합격 지연에 따른 재산상·정신적 손해 배상을 청구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1심에선 청구가 모두 기각됐다. “단순히 시험 문제의 난이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위법행위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고, 채점 잘못에 대해선 “채점상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더라도,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만큼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위법한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4월 항소심은 이를 파기하고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산인공 주의의무 위반으로 인해 채점이 일관성 없이 이루어짐으로써 시험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재량권의 일탈·남용이 있었다”며 “재채점으로 구제조치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약 8개월 동안 원고들은 불합격자로서 불안정한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인당 3700만원 배상 액수에는 “세무사로서의 근무가 지연된 기간 원고들이 세무사로 근무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소득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본 뒤 세무사 평균 연봉 등을 감안한 3500만원 및 불합격했다는 사실 등에서 온 정신적 충격 등 200만원 위자료를 더해 책정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재채점 결과가 최초 채점 결과와 다르다는 사정만을 들어 최초 채점 과정이 객관적 정당성을 잃어 위법하다고 볼 것은 아니다”며 뒤집었다. 또 “최초 처분 후 고용노동부 및 감사원은 신속히 감사를 진행했고, 산인공은 감사결과에 따라 지체없이 재채점을 실시해 원고들을 추가 합격시켰는바, 비교적 신속하게 구제조치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준영([email protected])

2025.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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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대 투자 사기 일당에...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있었다

록밴드 부활에서 활동했던 가수 김재희(54)씨가 2000억원대 불법 투자금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이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일당에 김씨가 포함됐다. 경찰은 앞서 범행 업체의 공동 대표인 A씨(43)씨와 B씨(44)를 구속하고, 투자 유치를 맡은 김씨 등 공범 67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불법투자금 2089억원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전국에 35개 지사를 운영하면서 투자자 3만 명을 모았고,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나눠주는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306명으로 피해 금액은 19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업체의 부의장 겸 사내이사였던 김씨는 전국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회사 사업을 홍보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그는 급여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고, 추가로 시가 6000만~7000만원 상당의 승용차와 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범행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1993년 ‘사랑할수록’으로 데뷔해 부활의 3집과 4집 앨범의 보컬로 활동했다. 부활 3대 보컬인 고(故) 김재기씨의 동생이기도 하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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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서 10대 집단난동 중 총격…트럼프 "대규모 폭동"

美시카고서 10대 집단난동 중 총격…트럼프 "대규모 폭동" 市성탄트리 점등행사후 인근 도심서 두 차례 총격…8명 부상·1명 사망 트럼프 "연방 도움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데 주지사·시장이 거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시카고시 도심에서 청소년들이 집단난동을 벌인 가운데 일련의 총격 사건으로 8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후 10시경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으로 9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총격은 21일 오후 10시께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극장 인근에서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13∼17세 연령대의 10대 7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양호한 상태이며 건강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두 번째 총격은 약 1시간 뒤 첫 번째 사건 발생지점에서 남쪽으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총격으로 한 명이 다치고, 다른 14세 한 명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경찰의 해당 사건 발표 시점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건의 도심 총격은 사건 발생지 인근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시카고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점등 행사에는 시민 약 2만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격은 시카고시 10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10대들의 도시 장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존슨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경찰이 틴 테이크오버 계획을 감지하고 학교들과 협력해 해당 모임에 참여하지 말 것을 학생들에게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틴 테이크오버는 SNS를 통해 기획되는 청소년들의 크고 작은 집단행동을 말한다. 모여든 청소년들은 거리를 휩쓸고 다니며 인근 매장을 약탈하거나 차량을 파손해 시카고 치안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대규모 범죄와 폭동"으로 규정,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범죄 해결을 위해 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시카고 도심 지역에서 300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다수의 경찰관이 공격받고 중상을 입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는 동안 (JB) 프리츠커 주지사와 낮은 지능지수(IQ)의 시카고 시장은 연방정부의 도움으로 상황을 신속히 바로잡을 수 있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트럼프를 데려오라'라고 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범죄 단속과 이민단속 반발 시위 대응을 위해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법원이 "봉기의 위험이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군 동원을 중지시킨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1.22. 16:25

'여객선 좌초' 조타실 비운 선장도 구속 영장 신청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대형 여객선을 좌초시킨 혐의를 받는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를 구속한 해경이 선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23일 중과실치상, 선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퀸제누비아2호 선장 6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협수로 등 위험구간에서 선박 조종 지휘 의무를 하지 않고, 이로 인해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돼 승선원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자리를 비웠던 A씨는 선장실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기고 휴대전화를 봤던 40대 일등항해사 B씨, 선박 조종의 수동 전환 등 임무를 소홀히 한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C씨는 전날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고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 중 임산부를 포함해 30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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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찢어 먹어야 맛있어"…남아공 간 김혜경 여사 '한식 외교'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리사들에게 한국의 장(醬)류 문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동행중인 김 여사는 이날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햇살 아래 익어가는 한식의 맛과 지혜' 행사에 참석했다. 배향순 요리 강사와 현지 요리사 10명, 한국 문화를 배우는 학생 16명이 참가했다. 김 여사는 "장 담그기는 2024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됐고 김치도 등재됐다"고 소개한 뒤 된장찌개 끓이는 방법을 시연하고, 완성된 찌개를 시식했다. 이어 "된장과 간장·고추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닌 한식의 핵심으로 오랜 시간의 정성과 기다림 끝에 완성된다"며 "한국의 전통 장맛이 오랜 세월을 거쳐 깊어지듯 우리 두 나라의 우정도 깊고 풍성한 열매의 결실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한국이 오늘 김치의 날"이라며 요리사들에게 직접 김치를 잘라 시식을 권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이렇게 찢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한국이 김치를 많이 먹어서 코로나에 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자 일부 셰프들이 김치를 더 달라고 말해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행사 이후 김 여사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부채춤, 케이팝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홍주희([email protected])

2025.1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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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확산대응 1단계 발령…"헬기 25대 투입, 10시20분 주불 진화"

전날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에서 난 산불이 밤새 확대되면서 확산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이 10㏊(헥타르·1㏊는 1만㎡)를 넘자 23일 오전 4시를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불영향구역은 20㏊에 이른다. 밤사이 진화 장비 100여 대와 인력 320여 명을 긴급 투입됐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산불 진화 헬기 2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결과 오전 10시 20분쯤 주불을 진화했다. 한편 이 지역 산불 확산에 따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가용 자원을 신속 투입하고, 민가 보호와 인명 피해 방지에 총력 대응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윤 장관은 “산림청, 소방청,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또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을 조치해달라”며 “산불특수진화대, 지방 공무원 등 진화인력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산불 발생 지역 주민들은 재난문자 등 관련 정보에 귀 기울여주고, 필요시에는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6시 16분쯤 서면 서림리의 한 펜션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다. 양양군은 산불이 나자 같은 날 오후 7시 35분쯤 서림리와 갈천, 송천 등 화재 지역 인근 5개 마을 330가구, 600여명의 주민에게 재난 안전 문자를 통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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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주간전망] AI 환희에서 공포로…고용·PPI·소매판매 주목

[뉴욕증시-주간전망] AI 환희에서 공포로…고용·PPI·소매판매 주목 약해진 투자심리에 변동성↑…"차익실현 움직임" 뉴욕증시, 27일 추수감사절 휴장…28일은 오후 1시까지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1월 24일~11월 28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짧은 거래 기간 속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일 증시는 전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큰 변동성에 휩싸였다. 고점(+2.58%)과 저점(-2.31%)의 차이가 5%포인트에 가까울 정도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도 마찬가지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음에도 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호재를 '팔고 나길 기회'라고 판단하는 식의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다. 나스닥은 지난주까지 3주 내리 하락했다. 3주간 낙폭은 6.12%에 달했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 애슐리는 "이 정도의 반전은 긍정 심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등을 차익 실현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해킷은 "엔비디아 실적과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은 분명 긍정적이었다"면서 "그런데 바로 되판 것은 최근 6개월 흐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올랐다가 바로 '차익실현'이 나오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라고 부연했다. 증시가 암호화폐 시장과 큰 동조화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9.98% 급락했다. 장중 14.77%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CRFA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비트코인은 위험선호와 위험회피 심리의 증폭제"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만큼 시장 스트레스가 가장 먼저 나타나고, 곧이어 주식시장에 이어진다는 논리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압박을 받자, 보유하던 기술주를 매도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번 주도 약해진 투심 속 뉴스 헤드라인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에슐리 매니저는 "이것이 더 큰 조정의 시작이라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요성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높은 자본비용이 밸류에이션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는 날은 25일이다. 투자자는 이날 ADP 주간 민간 고용 지표와 마주치게 된다. 이 지표는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핵심 지표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9월 소매 판매도 동시에 나온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뒤늦게 나오는 지표여서 시의성에 문제가 있지만, 최근 투심이 약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다. 두 지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과 도매 물가 수준, 나아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 날인 26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27일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28일 증시는 오후 1시(한국시간 오전 3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번 주에는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25일) 실적을 참고해야 할 필요는 있다. 미국 소비심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증시에 예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른바 '트럼프 풋(put)'이다. 지난 21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통제의 일부 해제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증시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외 일정으로는 영국의 가을 예산 발표(26일)가 '빅 이벤트'로 꼽힌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고, 이는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1월 24일 1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11월 25일 ADP 주간 민간 고용 예비치(4주 평균) 9월 생산자물가지수 9월 소매 판매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10월 잠정주택 판매 11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1월 댈러스 연은 서비스업 지수 기업실적: 베스트바이, 휴렛팩커드(HP), 오토데스크, 델 - 11월 2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9월 내구재 주문 영국 가을 예산안 - 11월 27일 추수감사절 휴장 - 11월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 오후 1시 조기 폐장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1.22. 15:25

[특파원 시선] 트럼프도 떨게만든 美물가…정책 유턴 신호탄될까

[특파원 시선] 트럼프도 떨게만든 美물가…정책 유턴 신호탄될까 주거·의료비, 식비 등 체감 물가 ↑…지방선거 패인으로 꼽혀 중간선거 1년 앞둔 트럼프, 수입식품 관세 내리며 반전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물가다. 주거·의료비, 식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가계의 지출 여력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affordability'는 11월 4일 미국 지방선거 이후 워싱턴 정가의 최대 화두가 됐다. 전국 단위 선거는 아니었지만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뉴욕시장 등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크게 이겼는데, 유권자의 고(高)물가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민심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런 위기감이 묻어난다. 지난 19일 워싱턴DC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물가를 내려가게 하고 있다"며 "내 취임 이후 수치를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2.7% 이하로 떨어졌다. 그들(민주당)의 집권기에는 본 적 없는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마트도 올해 추수감사절 기본 식단 비용이 작년보다 25% 낮아졌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인플레이션이 훨씬 심각했으며 올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엔 물가가 많이 안정화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물가 인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잘 알리지 못했다며 공개적인 불만도 드러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소비자들의 인식 사이에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0∼13일 미국 성인 1천4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57%)이 트럼프 행정부의 선결 과제로 '물가 인하'를 꼽았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기 집권 직후부터 고강도 관세 정책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일부 수입식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에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 된 바나나, 토마토, 소고기, 커피 등은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빠르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전방위적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관세 인하로 방향을 튼 셈이다. 관세를 확대하며 줄곧 보호무역주의 노선을 강화하다가 이제는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 관세를 일괄 인하하며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지난 4월 이후 관세 관련 조치 가운데 가장 큰 후퇴"(워싱턴포스트), "또 하나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의미) 사례"(CNN)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러한 조치가 물가를 당장 유의미하게 낮출지는 알 수 없다. 관세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지 미지수인 데다, 주거비 상승, 의료보험료 급등 같은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년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민심은 물가에서 결정된다'는 정치 현실을 실감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관세 정책의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 판단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유턴'이 일회성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경제 정책 전반에 영향을 줄 전환점이 될지 앞으로 눈여겨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1.22. 15:25

홍준표 반대한 '점심 휴무'…대구 공무원 "이젠 밥 먹으러 갑니다"

“휴식권을 보장해달라”는 공무원들과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라는 주장이 4년간 맞선 끝에 대구에서 내년부터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가 전면 도입된다.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1일 최근 열린 ‘민선 8기 4차 연도 제2차 정기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9개 구·군은 민원실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을 위한 ‘민원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홍보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운영하지 않고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의 휴식을 보장하는 제도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점심시간에 조를 짜 교대로 식사한 뒤 복귀했다. 앞서 2017년 경남 고성군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부산과 울산 등 전국 100여 곳에서 시행하는 등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는 전국적으로 퍼지는 추세다. 대구 지역에서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점심 휴식권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진 건 2021년부터다. 노조 측은 “점심 교대근무로 오히려 1~2시까지 대기가 길어져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며 “우체국 등 공공기관, 은행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를 운영해 시민 반응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군에서도 노조 요구에 크게 반대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이에 따라 2022년 11월 협의회는 홍보를 거쳐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 운영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행을 앞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반대에 부딪혔다. 홍 전 시장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이고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만큼 국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여야 한다”며 “(휴무제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민원 업무를 보러 오는 시민을 곤란하게 만드는 잘못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협의회 측도 잠정 보류를 결정했다. 다만 달서구와 중구·수성구·남구 등 일부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범 운영하는 방식으로 휴무제를 운영해왔다. 군위군은 자체 시행 중이다. 그러던 지난 4월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로 시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반대 기류가 누그러졌다.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류규하 중구청장은 휴무제를 도입하면서 “지역의 공통 현안을 중심으로 실질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협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 9개 구·군 차원에서도 행정 효율을 높이고 시민 민원 서비스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하지 않는다. 민원 성격이 다르고 전국 광역단체 중에서 민원실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는 곳은 아직 없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 공무원 노조는 ‘늦은 결정’이라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는 ‘점심시간 휴무제 전면시행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휴무) 결정을 번복했던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분노 등 많은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면서도 “대구 구청장과 군수는 제도 시행에 만전을 기해 또 다른 불편이 없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점심시간 교대근무 폐지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5.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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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누군지 금방 안다"…울산 초·중·고 교사들 갑질에 침묵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카카오톡으로 업무 지시가 이어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공문을 반복 반려하며 압박했습니다." 최근 울산지역 교사들이 밝힌 학교 내 이른바 '갑질' 사례다. ━ 울산 교사들 "교감에게 '갑질' 당해" 울산지역 교사 10명 중 6명이 이러한 '갑질'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교조 울산지부가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울산지역 초·중·고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최근 3년 동안 갑질을 당했거나 목격한 경험을 설문 조사한 결과, 83명(61.9%)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대상(복수응답)은 교감이 52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교장 47명(35.1%), 동료 교사 31명(23.1%), 기타 교직원 14명(10.4%) 등이 뒤를 이었다. 갑질을 경험한 교사 83명 중 실제 교육청 등에 신고한 이는 7명(8.4%)에 그쳤다. 신고를 고민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명(56.7%)에 달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는 '학교 내 관계 유지'가 62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복과 2차 피해 우려'(57명·42.5%), '신고해도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불신'(48명·35.8%), '절차가 막막하고 부담스러움'(31명·23.1%) 등이 꼽혔다. 일부 교사는 "신고하면 금방 신원이 드러난다", "조사는 형식적일 뿐이다", "가해자가 오히려 승진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 당국의 대응에도 불만이 컸다. 갑질을 신고한 경험이 있는 교사 7명 중 5명(71.4%)이 처리 과정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보통'은 1명, '대체로 만족'은 1명뿐이었다. 갑질 즉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별도 조례 제정 필요성에 대해선 101명(75.4%)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6명(4.5%), '잘 모르겠다'는 답은 27명(20.1%)이었다. 직장 내 갑질 근절 조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부산·대구·인천·세종·충북·경기·경북·경남·전북·전남·제주 등 12곳에서 시행 중이지만 울산은 아직 없다. 조례에는 신고자·피해자 보호 및 지원, 사안 처리 기준, 교육감의 책임과 역할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탓일까. 울산에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명예퇴직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과 8월 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는 총 208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명, 10년 전인 2013년 107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울산 교육현장 갑질 문제는 개별 교사 인내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교사의 생명·안전과 교육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조례를 즉각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교총 "교원 1명 중 134명만 설문 참여" 이에 대해 울산교총(교직원총연합회)은 성명 통해 "(해당 조사 내용이) 울산지역 전체 교원 1만여명 중 134명만이 참여한 소규모 조사였다"면서 "또 자발적 참여 방식이어서 불만이 큰 교사가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커 전체 교원 실태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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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빠진 유엔기후총회 '화석연료' 언급 빠진 선언문 내고 종료

美 빠진 유엔기후총회 '화석연료' 언급 빠진 선언문 내고 종료 산유국, 화석연료 퇴출계획 강력 반발…EU국 '빈손' 대신 절충안 수용 "완벽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전진" vs "러·사우디 등 산유국 승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예정된 폐막일을 하루 넘긴 22일(현지시간)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는 합의문을 가까스로 도출하고 막을 내렸다. 일부 참가국은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빠진 합의문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이번 회의를 외면하고 기후위기 대응 노력과 다자주의가 도전받는 현 상황에서 당사국들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총회 참가국 대표단은 합의문 최종 문구를 놓고 2주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예정된 회의 종료일을 하루 넘긴 이날 오전 공동선언문 도출에 성공했다. 공동선언문은 해수면 상승, 폭풍, 가뭄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현 수준의 약 3배로 늘리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의 '이행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자발적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세 같은 일방적인 무역 행동을 비판하며, 기후변화 대응 조치가 국제 무역에 있어 자의적이거나 부당한 차별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회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에너지 전환에 관한 사항을 합의문에 명문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년 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개최된 COP28 기후 정상회의는 유엔 기후협상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한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 다만, 그 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올해 COP30 회의에선 주최국인 브라질의 제안으로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마련에 힘을 모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완강히 반대 입장을 피력해 협의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이견 조율에 나선 브라질은 결국 폐회를 목전에 두고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뺀 합의문 초안을 제안했지만, 유럽연합(EU)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도서국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막판까지 합의문 도출이 어려울 듯했다. 하지만, EU 국가 대표들이 마지막 날 밤샘 협상 끝에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고 절충안을 받아들이면서 최종 합의문 채택에 성공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목소리를 내 온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이번 선언문에 대해 "완벽하지 않으며 과학이 요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도 "그러나 다자주의가 시험받고 있는 시기에 국가들이 계속 함께 전진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선 미국이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 처음으로 이번 회의에 연방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COP30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뤄냈다고 가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COP은 합의 기반이고 지정학적 분열의 시기에 합의는 점점 더 도달하기 어렵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위기 적응 재원 증대, 온도 상승 폭이 섭씨 1.5도를 일시적으로 초과할 것으로 향한다는 인식 등 이번 회의에서 의미 있는 진전들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석유 생산국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NYT는 "무대응의 대가에 관한 많은 경고를 포함했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방법에 대한 조항은 거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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