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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불의 맞서는게 시민이 할일"

오바마, 트럼프 이민정책 비판…"불의 맞서는게 시민이 할일" 이민당국의 미국인 총격에 "美 가치 공격받는다는 경종…분노 정당"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이에 맞서 시위하는 미국인을 향해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알렉스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다. 또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한 국가로서 우리의 여러 핵심 가치가 갈수록 공격받고 있다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롯한 연방정부 요원들이 "미국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며, 도발하고, 위험에 빠뜨릴 목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전술"을 아무런 제지 없이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평화 시위 물결을 지지하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인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일은 궁극적으로 시민인 우리 각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미국인 여성 굿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미국인 남성 프레티가 이민 당국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행정부는 이들이 이민 단속 요원의 생명을 위협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으며, 굿을 이민 당국을 겨냥한 폭력을 조장하는 '좌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두 사건 영상에서 행정부 설명과 사뭇 다른 정황이 드러난 이후 이민 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각계에서 나오고 있으며,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프레티와 굿이 살해된 경위에 대한 행정부의 설명이 제대로 된 조사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으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당국자들이 요원들의 기강을 잡고, 책임을 규명하기보다는 상황이 더 고조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 행정부가 지금까지의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고, 미네소타주 및 미니애폴리스 지역 정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25. 12:26

美이민당국총격에 1월들어 시민 2명 사망…미네소타발 분노 확산

美이민당국총격에 1월들어 시민 2명 사망…미네소타발 분노 확산 이민단속 요원, 30대男 총격 사살…"무장해제 저항해 방어사격" 주장 현장영상은 정부설명과 달라…美민주당, 예산거부에 셧다운 재발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요원 총격으로 1월 한 달간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양태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미 연방당국은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며 총격을 정당화했지만, 미국 주요 매체들은 정부의 이 같은 해명이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민당국 요원들이 즉시 미네소타주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월즈 주지사 등 연방 요원의 총격을 옹호하며 민주당 정치인들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연이은 미네소타주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 상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민당국 관련 예산안 통과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혀 또다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발생 가능성을 키웠다. ◇ 이민당국 요원 17일 만에 美시민 또 사살…"방어차원" vs "거짓말" 25일 국토안보부(DHS) 및 미니애폴리스 경찰 발표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현지시간 전날 오전 9시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남성이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격에 사망했다. 숨진 남성은 미니애폴리스의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프레티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DHS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프레티에 대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법 집행관들을 학살(massacre)하려 했다"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프레티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사진을 올리며 "장전됐고(2개의 꽉 찬 추가 탄창과 함께) 발사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란법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회견에서 연방 당국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WSJ 등 보수 매체도 "당국 설명, 영상과 모순"…당국과 진실게임 목격자들이 프레티의 총격 사망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주요 언론들은 연방당국의 설명이 영상에 드러난 정황과 모순된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총을 들고 요원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지만, 현장 영상들은 프레티가 (요원들에 의해) 바닥에 제압됐을 때 무기가 아닌 전화기를 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YT는 "당국의 설명은 영상들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현장 영상을 분석하는 영상을 올렸다. 보수 성향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니애폴리스 총격에 대한 정부 설명이 영상과 모순된다'라는 제목의 홈페이지 헤드라인 기사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24일 대치 상황을 어떻게 치명적으로 악화시켰는지 보라"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현장 영상들을 분석 그래픽과 함께 올렸다. WSJ은 "연방 요원들이 '방어 사격'을 할 때까지 프레티가 무장 해제에 '폭력적으로 저항했다'라고 연방당국은 주장하지만, 행인들이 찍은 영상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현장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여성 시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민단속 요원들을 막아서다 몸싸움에 휘말린 뒤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드롭 사이트 뉴스'가 공개한 2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연방 요원에 밀려 쓰러진 한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그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서 프레티의 등 뒤에서 그를 붙잡는다. 최소 5명의 요원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후에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치는 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시 요원 중 한 명은 프레티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는 빈손이었다가 몸싸움 와중에 총 한 자루를 집어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황상 연방 요원이 프레티가 소지했던 총을 회수했음을 가리키는 장면이다. 그 후 다른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다. 미 매체들은 5초간 최소 10발이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 사망자 유족 "美정부 역겨운 거짓말"…공화당 일각서도 우려 사망한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온 간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인 마이클과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그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행정부가 우리 아들에 대해 퍼뜨린 역겨운 거짓말은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에게 교통·주차 위반이 있을 뿐 범죄 전력이 없다고 확인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프레티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 권총을 은닉하고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은 물론 총기소지 옹호단체에서도 연방 당국의 총격과 해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사형 선고가 아니라 헌법으로 보호받는 신이 부여한 권리이며, 만약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법 집행이나 정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라고 썼고, "미국총기소유자협회(Gun Owners of America)도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접근해온 총기 휴대 허가증 소지자를 연방 요원이 쏘는 게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 미네소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 발원지…좌우 대치 상징으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사망 사건이 벌어지면서 연방 당국의 단속 방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37세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의 총격에 사망한 바 있다. 굿은 자신의 SUV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대화하던 중 하차 요구에 불응한 채 현장을 떠나려다 한 요원의 총격에 숨졌다. 희생자인 굿은 최근 미주리주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이주한 여성으로 세 아이를 키우는 미국 시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의 동영상을 보면 굿이 현장을 떠나려고 차를 움직이는 순간 차량 왼쪽에 있던 요원이 운전석 창문 너머로 권총을 여러 차례 격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을 '좌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해당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어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사건도 프레티 사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과,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객관적인 현장 상황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을 키웠다. 굿이 단속 요원의 하차 요구에 불응한 채 현장을 떠나려 한 것은 사실이나 단속요원을 차로 치려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굿 사망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촉발됐고, 미니애폴리스는 ICE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권 및 보수·우파 진영과, 그에 저항하는 진보·좌파 진영의 첨예한 대치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눌린 채 "숨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내건 전국적인 시위와 운동이 이어졌다. 프레티의 총격 사망 사건 직후 미니애폴리스의 사건 현장에선 소식에 분노한 시민 수백명이 사건 현장에 모여들어 연방 단속 요원들과 대치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24일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으며,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 美야당, 예산안 거부 시사…연방정부 셧다운 재발 가능성 미니애폴리스에서 두 번째 총격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민주당이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 입장을 굳힘에 따라 작년 10∼11월에 이어 이달 말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그간 연방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을 벌여오던 정부 세출 승인 6개 법안 패키지의 통과에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가 추가로 반대로 돌아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패키지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출 100억 달러(14조5천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DHS) 지출 644억 달러(93조1천400억 원)가 반영된 점을 들어 이 부분은 결코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패키지의 상원 통과는 어렵게 됐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DHS에 돈을 대주는 법안이 포함된다면 세출승인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데 필요한 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네소타 사태를 "끔찍한" 일이며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규탄했다. 연방 상원에서 법안 패키지를 통과시키는 데에는 상원의원 6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이어서 단독으로는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할 길이 없다. 1월 30일까지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일부 정부기관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패키지에 세출승인이 달린 다른 정부 기관들과는 달리 ICE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패키지 통과를 거부하더라도 운영 자금이 바닥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5. 11:26

트럼프, '中관계개선' 캐나다 연일 압박…"체계적으로 자멸중"

트럼프, '中관계개선' 캐나다 연일 압박…"체계적으로 자멸중"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캐나다에 재앙…최악의 합의 중 하나" "협정체결시 100% 관세" 경고 이어 中영향력 확대에 잇단 견제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인 인접국 캐나다를 향해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그들에게 재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중국 간 무역 합의가 "역사상 최악의 합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미국으로 이전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꼭 봐야 할 영상"이라며 캐나다 자동차 제조협회 회장의 기자회견 영상도 함께 올렸다. 해당 회견은 캐나다 자동차 생산량의 9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 관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시장 개방 결정을 비판하는 것이 골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두 정상은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유채씨에 대한 관세 인하에도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국이 한때 위대했던 캐나다를 성공적으로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니 참 안타깝다. 그들이 아이스하키만은 건드리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캐나다에서 상징적인 스포츠인 아이스하키까지 중국이 장악할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통해 중국이 캐나다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 대륙에서의 미국의 주도권 강화를 의미하는 '돈로주의' 기조 아래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5. 11:26

총기 소지했다고 사살?…美보수진영도 이민단속·시위대응 비판

총기 소지했다고 사살?…美보수진영도 이민단속·시위대응 비판 총기 옹호단체들까지 트럼프 정부 비판 '이례적' 공화 의원들도 "투명한 수사" 촉구…자국민 사망에 정치적 타격 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인 37세 남성이 사망한 사건의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기반인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골수 보수 단체로 꼽히는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들이 25일(현지시간) 잇달아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고 이 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입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미 법무부 소속 연방 검사 빌 에세일리가 이 사건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총기를 소지한 채 법 집행요원에게 접근하면, 그들이 당신에게 총을 쏘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지 말라!"고 올린 글을 문제 삼았다. 전미총기협회(NRA)는 공식 엑스 계정에 에세일리 검사의 글을 공유하며 "이런 생각은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공직자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전체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총기소유자 코커스도 공식 성명에서 "현지 당국에 따르면 그(사망자)는 적법한 총기 소유자이자 휴대 허가증 소지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는 무엇이 치명적인 무력인 사용의 원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독립적인 설명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망자가 요원들을 해칠 의도가 있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며 "이에 우리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 당국 모두의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로운 미네소타 시민이라면 누구나 시위에 참여하거나 참관하는 동안에도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5분께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37)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CBP)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프레티가 사망 직전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교통을 안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다 한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최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얼굴에 뿌리기 시작했고, 프레티가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키려 하자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 그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한 뒤 한 요원이 프레티를 향해 여러 차례 근접 사격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언론은 이런 영상 등을 바탕으로 프레티가 사건 당시 총기를 꺼내거나 사용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국토안보부의 사건 경위 설명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연방 정부가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주요 정치인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국토안보부의 대응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전날 엑스에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사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ICE(미 이민세관단속국)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와 주 수사당국의 완전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톰 틸리스 연방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도 "어제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법 집행기관이나 미국 국민이 공권력 관련 총격 사건 이후 기대하는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 연방과 주, 그리고 지역 법 집행기관 사이의 협력과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거나 수사를 무마하려는 행정부 관리가 있다면, 이는 국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정부의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를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이 법안 패키지에 ICE 지출 100억달러(14조6천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 지출 644억달러(약 93조7천억원)가 반영된 점을 들어 이 부분은 결코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1.25. 11:26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건설 상당히 진행…중단시 美에 치명적"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건설 상당히 진행…중단시 美에 치명적" '건설 저지' 소송 단체에 "극좌 성향 방해꾼들" 맹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추진해 온 백악관 대형 연회장(볼룸) 신축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건 단체를 비판하며 공사 진행이 중단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미 많은 물자가 발주되고 (공정 절차가) 실행된 지금 시점에 공사를 중단한다면, 백악관은 물론 우리나라,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치명적(devastating)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특이한 곳에서 자금을 조달받는 소위 '보존주의자'들이 우리 위대한 백악관에 절실히 필요한 증축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회장 신축을 막기 위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국가역사보존협회(NTHP)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회장 신축 계획이 관련 연방 심의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 연회장 완공을 위해 공사를 서둘렀고 백악관 건물 일부인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적절한 절차 없이 역사적인 건물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단체를 "극좌 성향", "방해꾼과 말썽꾼"으로 지칭하며 "우리나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집단"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그 특수성 때문에 별도의 증축 허가가 필요 없는 곳이라며 연회장 건설이 "미군 및 비밀경호국(SS) 최고위급 차원에서 설계, 동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중요한 국가 행사와 만찬, 회담 등을 연회장에서 개최하게 된다면서 "지난 150년 넘게 역대 대통령과 행정부가 간절히 원해 온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3억∼4억 달러(약 4천365억∼5천821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연회장 건설에 미국 국민의 세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건설 비용은 부유한 개인과 대기업들의 후원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5. 10:26

美전문가 "미국 新국방전략, 韓책임확대·역내 美역할축소 신호"

美전문가 "미국 新국방전략, 韓책임확대·역내 美역할축소 신호" 제임스 김 "한미동맹, 보다 비대칭적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NDS)은 한미 동맹이 보다 비대칭적인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25일 언론에 배포한 분석 자료에서 "이번 NDS는 한국의 책임이 확대되는 반면 미국은 선택적 관여라는 보다 광범위한 전략 아래 역내 군사적 역할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보다 비대칭적인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전쟁부)가 지난 23일 공개한 NDS에는 "한국은 강력한 군, 높은 수준의 국방 지출, 탄탄한 방위 산업, 의무 징병제를 바탕으로 대북 억제에서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뤄질 미국의 지원은 "중요하면서도 더 제한적인 지원"이라고 서술했다. NDS는 아울러 "(대북 억제) 책임에서 이런 균형 조정은 한반도에서 미군의 태세를 업데이트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이익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와 관련, "새로운 군 태세가 어떻게 구현될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핵심은 새로운 미국의 전략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이러한 전환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이 현재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중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국장은 또 미국의 지정학적 우선순위 재조정은 "서반구 밖 지역에서의 미국의 개입이 제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본토와 중남미까지 아우르는 서반구의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이 같은 흐름이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 관련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국장은 또 NDS에서 "국내 방위산업 기반의 재활성화" 문제가 주요 목표로 다뤄진 점을 언급하며, 세계 10위 수준의 무기 수출국이 된 한국이 "방산 협력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동맹을 재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한국은 다른 동맹국과 마찬가지로 자국의 안보 영역에서 더 큰 책임을 요구받을 것이며, 미국은 본토와 서반구 안보 확보에 주력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거부에 의한 억제'(deterrence by denial)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70년 역사의 한미 동맹이 마침내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이 이 전환기를 전략적, 작전적, 산업적, 외교적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동맹의 미래뿐 아니라 동북아 안보 구조의 미래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5. 10:26

산 속에서 땅 파는 외국인…韓60대 "부끄러웠다" 올린 사연

한파 속 홀로 산속 쓰레기를 치운 외국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청천동에 20년째 살고 있다고 밝힌 60대 A씨는 최근 부평구 홈페이지에 자신이 산행 중 겪은 사연을 공유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장수산 등산을 다녀오다가 외국인 B씨가 산 진입로 쪽에 폐기물을 잔뜩 쌓아둔 채 땅속에 묻힌 쓰레기를 잡아당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강추위로 B씨의 얼굴과 귀는 새빨간 상태였지만 거친 숨을 내쉬며 쓰레기를 모으는 일에 열중했다고 한다. 다른 등산객들은 B씨를 힐끗 쳐다볼 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A씨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B씨에게 다가가 “왜 혼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말을 건넸다. B씨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이렇게 쓰레기를 모아놓고 친구한테 연락하면 구청에 대신 신고를 해줘서 트럭이 실어 간다”고 했다. A씨는 B씨가 지난 2024년 한국에 들어와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미국인이며 주로 토요일마다 등산로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환경 관련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며 “주말 아침부터 피곤할 텐데 새빨개진 B씨의 얼굴을 보고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동네에 살면서도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B씨와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한 뒤 다음에는 꼭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말 멋진 B씨를 칭찬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산 한쪽에는 B씨가 모아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지키는 일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25.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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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루액 쏘고 난사했다, ICE 또 총격 사망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시간) 이민단속국(ICE) 요원에 의한 사망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사망자는 37세 백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빨간 원)로 확인됐다. ① 요원들이 프레티에게 최루액을 분사하는 모습. ② 제압된 프레티. ③ 쓰러진 프레티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위에서부터). [로이터=연합뉴스]

2026.01.25.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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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28일만에 이혜훈 지명 철회

이재명 대통령의 탕평 인사가 결국 국민 눈높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후보자 지명 28일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대립하며 인사청문회 자체가 불발되던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 문제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며 청문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그게 마지막 기회였던 것이다. 25일 브리핑 직전까지만 해도 여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 거취 결정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2일 시작해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았고, 여당에서 취합한 의견도 청와대에 전달하기 직전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오전에만 해도 “26일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되면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고, 채택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판단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만큼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청와대 참모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한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국민 여론을 여러 경로로 알아본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고, 이 후보자에게도 지명 철회 발표 전 알렸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안이 며칠 더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어렵다면 빨리 결정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이 후보자에겐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땅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선 이 같은 의혹이 해명되기는커녕 외려 증폭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중에 청와대가 가장 민감하게 본 의혹은 반포 아파트 ‘로또 청약’ 당첨 의혹이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위법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당의 분위기와 국민 여론은 냉랭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부정 청약 의혹 아파트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법에 걸리면 형량과 상관없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탕평 인사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여권에선 “이 후보자가 출신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낙마한 만큼 보수 진영 출신을 추가로 영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수석도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기획처 장관이라는 자리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검증 실패의 최종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있다. 비서실장 등 인사 검증 라인 전반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최보윤 수석대변인)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25.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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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입시·갑질 의혹…장관하려다 되레 수사받게 된 이혜훈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준으로 소명되지 못했다”며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지명의 배경에는 국민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진심이 있었다”고 했다. “늦었지만 잘한 결단”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 기류였다. 지난 23~2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여권에서조차 이 후보자 낙마론에 힘을 싣는 기류가 뚜렷했던 까닭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부동산 부정 청약 의혹마저 아들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며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장관직을 수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도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입시, 갑질 의혹이 모두 나왔다. 청문회에서 거의 소명되지 않아 임명이 어려웠다”고 했다.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조국혁신당도 이날 “지명 철회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견에 맞는 철회를 선택했다. 잘한 결단”(박병언 대변인)이라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문제 삼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즉에 지명을 철회했어야 마땅한 사람을 20일 넘게 끌어온 데 따른 시간 낭비와 국력 소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이 대통령도 수준이 이 후보자와 똑같다. 후보자만큼 뻔뻔한 이 대통령과 청와대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야권은 그간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 후보자의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문제에 공세를 집중해 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천하람 원내대표가 부정 청약 의혹의 핵심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국토교통부 증인으로부터 ‘부정 청약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끌어냈다”며 “이재명 정부도 심기일전하고 허술한 인사 검증 체계를 보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지명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18년 만에 새출발을 알렸던 기획처는 첫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며 상처를 입게 됐다.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요 현안도 줄줄이 정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산편성지침이나 재정전략회의 등 핵심 실무 준비 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 후보자의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향후 조사에서 위법 사실이 확정되면 주택법에 따라 공급계약 취소, 청약 자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찬규.강보현.김준영([email protected])

2026.01.25.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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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 관리나선 미, 서반구 34개국 군수뇌부 호출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서반구(아메리카대륙) 우선 원칙을 재확인한 가운데 다음 달 서반구 34개국 군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회의를 연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이 서반구 안보 협의를 위한 군사회의를 다음 달 11일 열기로 하고 34개국 국방부 또는 군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미 전쟁부는 회의 목적과 관련해 “공통의 안보 우선순위 항목들에 대해 공유된 이해를 형성하고 지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회의 의제로는 ‘마약 밀매 및 국제 범죄조직 대응을 위한 지역 협력 강화’ 등이 거론된다. 미 전쟁부는 “범죄조직들과 테러조직들,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는 외부 행위자들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파트너십, 지속적 협력, 단결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북미 방어와 그린란드를 담당하는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 그레고리 기요와 남미를 담당하는 미 남부사령부 임시 사령관 에번 페투스도 참석한다. 전쟁부는 이번 회의에 초청된 국가들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서반구 국가들뿐만 아니라 덴마크·영국·프랑스 등 서반구에 영토를 가진 국가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서반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군 관계자가 참석하는 군사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에 얼마나 큰 외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패권 강화 의도가 읽힌다”며 “미국이 자국의 서반구 전략에 동조를 요구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6.01.25.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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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장유샤, 시진핑 부친과 동고동락 전우의 아들

지난 24일 중국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낙마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 부주석 가문의 2대에 걸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장유샤의 부친 장쭝쉰은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상장(대장) 57명 중 한 명이다. 1927년 마오쩌둥이 징강산 일대에서 유격전을 시작할 때부터 경호를 맡은 측근이다. 다만 상관이었던 펑더화이·뤄루칭 숙청 후 한직으로 밀렸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과는 국공내전 당시 함께 싸운 전우였다. 문혁 당시 시중쉰이 주자파(자본주의 추종 세력)로 몰려 박해를 받았음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홍이대(紅二代, 혁명 원로의 자녀)인 시 주석과 장 부주석 역시 부친들의 인연으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하자 군부 홍이대의 좌장 격인 장유샤도 승진을 거듭하며 시 주석의 군권 장악을 도왔다. 그해 선양군구 사령관에서 총장비부장으로 영전하며 중앙군사위원회에 진입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는 제2부주석으로 군 3인자,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는 제1부주석에 오르며 군 2인자가 됐다. 장 부주석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 1979년 문혁 청산에 연루된 부친의 영향을 받아 퇴역을 준비하던 장은 베트남 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최전선 참전을 신청했다. 윈난성 허커우 전투에서 대대 병력을 지휘해 중국군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전공으로 장은 연대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중장으로 승진하며 선양군구 사령관에 임명됐다. 이 당시 랴오닝·지린·헤이룽장 3개 성 정부와 협력해 군인의 주택난을 해결하는 ‘동북모델’을 창안하며 부하들의 명망을 얻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6.01.25. 9:11

시진핑, 종신제 굳히기…‘주석 실각설’ 연루 군 넘버2 숙청

지난 24일 오후 3시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인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에 인사 지진이 일어났다. 중국 국방부가 장유샤 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로써 2022년 10월 출범한 20기 군사위는 시진핑 군사위 주석을 필두로 한 7인 체제에서 3년3개월 만에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의 2인 체제가 됐다. 1927년 인민해방군 건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군사위에선 2023년 리상푸 국방부장 실각을 시작으로 먀오화 군사위원과 허웨이둥 부주석이 잇따라 낙마했다. 25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면 사설에서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낙마 혐의로 군 통수권 도전을 명시했다. 사설은 “장·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하고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당의 권위를 통한 군 통제를 시 주석이 전면에 내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방군보는 또 “사상적으로 독과 폐단을 제거하고, 조직적으로 썩은 살을 제거해 새살을 돋게 하겠다”며 대대적인 추가 숙청을 예고했다. 웨이링링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전문기자는 X(옛 트위터)에 “장유샤와 류전리를 통해 승진한 수천 명의 장교가 숙청 대상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장교들은 휴대폰을 압수당한 채 모든 부대가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장 부주석 실각으로 군의 시 주석 1인 체제는 공고해질 전망이다. 장 부주석은 홍이대(紅二代, 혁명 원로의 자손)이자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다. 2017년 19차 당대회 이후 9년 넘게 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6월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X에 “중국에서 권력 이동이 벌어졌다”며 제기했던 ‘시진핑 실각설’의 중심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군부 내 시 주석 측근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장 부주석이 시 주석을 사실상 실각시켰다’는 소문이 돌았다. 차이원쉬안 대만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장유샤 실각은 군내 홍이대와의 공개 결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해방군보는 사설에서 “‘철모자왕(鐵帽子王)’은 없다”고 밝혔다. 닳지 않는 철모자를 쓴 왕이란 뜻의 ‘철모자왕’은 작위가 세습되는 청나라 황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숙청으로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4연임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치러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이 개편되면 파벌 형성이 어려워져 4연임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975년 이후 출생한 소장파 장성이 수뇌부에 발탁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숙청이 ‘양날의 검’이란 우려도 나온다. 장유샤와 류전리 등 실전 경험을 가진 장성의 실각이 군의 작전 능력의 공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사기가 떨어지고 중장기 발전 계획에 차질이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이 외부 전쟁보다 내부 기강 확립에 힘쓸 거라고 관측했다. 신경진.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1.25.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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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노무현·문재인·이재명…그 뒤엔 늘 이해찬 있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5일 별세했다. 74세.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48분 현지 병원에서 영면했다. 고인은 삶 자체가 현대사의 압축과도 같았다. 1988년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40여 년 동안 고인은 4명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인간적·정치적 연을 맺었다. 고인과 그들의 관계가 곧 민주당 계열 정당 집권사의 뼈대이자 근육이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양면장 출신인 부친 이인용씨 아래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다. 이후 서울로 유학해 덕수중·용산고를 졸업하고 71년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자퇴한 뒤 이듬해 서울대 사회학과 72학번으로 다시 입학했다. 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하며 고인의 삶은 분절점을 맞았다. 2년 만인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형집행정지로 1년 만에 출소했다. 이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78년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에 광장서적을 열었다. 다음 해인 79년엔 출판사 돌베개를 창업했다. 그해 ‘12·12 군사반란’이 터졌다. ‘DJ 내란음모’로 구속…97년 대선 판세분석 맡아 1980년 복학해 복학생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그해 신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처음 대화를 나눴고, 그해 6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엮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고인은 “유언 같은 법정 최후진술을 듣고 DJ에게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14년 만인 1985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걸었다. DJ는 1988년 13대 총선 때 고인을 정계에 입문시켰다. 서울 관악을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첫 금배지를 달았다. 등원 직후부터 5공 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를 하며 당시 통일민주당 노무현 의원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고인은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 실무를 맡았고, 결국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DJ 정부에서 고인은 만 45세에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이때 나왔다. 고인은 대입 무시험 전형, 전교조 합법화, 교원 정년 단축과 성과급 제도, 학교 폭력 근절 등을 추진했는데 이 중 대입 개편안 후폭풍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컸다. 문 정부 때 ‘20년 집권 플랜’ 1988년 13대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고인과 함께 활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을 앞두고 고인이 공천 탈락 위기에 몰리자 “이해찬 같은 사람이 공천 안 되면 나도 탈당하겠다”고 시위할 만큼 고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고인이 묵묵히 곁을 지켰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인은 ‘실세 총리’를 넘어선 ‘책임 총리’였다. “비타협적”이란 비판도 종종 받았고,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차떼기당 맞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버럭 해찬’ 별명도 얻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서 고인은 ‘20년 집권 플랜’ 슬로건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정치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을 제대로 된 진지(陳地)로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다”는 게 출마 이유였다. ‘시스템 공천’을 앞세운 고인의 지휘 아래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등 총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고인의 대표 경선 공약이었던 ▶당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의사 반영 ▶중요 정책·현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도입 등은 2020년대 이후 민주당의 주요 의사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총리, 이재명 성남시장 때부터 보호막 역할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이재명 정부의 탄생은 고인의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당내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고인을 정치 멘토로 여겼다. 고인은 위기 때마다 이 대통령의 보호막 역할을 했다. 2018년 친문계가 ‘혜경궁 김씨’ 사건을 문제 삼았을 때 당시 대표 후보였던 고인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고인의 싱크탱크이자 거대 외곽 조직이던 ‘광장’은 2021년 5월 이름을 ‘민주평화광장’으로 바꿔 이 대통령 지지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재명 대세론’의 신호탄이었다. 친명계 인사는 “이 대통령이 ‘변방의 장수’에서 ‘당의 주류’로 거듭난 순간”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 4명과 긴밀하게 호흡해 온 고인은 민주 진영의 독보적 ‘킹메이커’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돌이켜보면 고인은 매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옆에 섰다”고 했다. 1997년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2002년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 2017년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6·3 대선 때도 민주당은 고인에게 역할을 요청했지만, 고인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 ‘골초’로 불릴 만큼 애연가였던 고인은 말년에는 건강 문제로 고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옥씨, 딸 현주씨가 있다. 고인의 시신은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통해 운구될 예정이며, 26일 밤 출발해 27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 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장을 위해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한영익.정영교.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1.25.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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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의혹’ 도의원 수사 안 하고…숨진 공무원 ‘꼬리 자르기’ 논란

경기도의회 의원의 국외 출장 비용과 관련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도의회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도의회 내부에서는 “정작 출장을 갔던 도의원은 한 명도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경기도 수원영통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도의원들의 국외 출장비와 관련한 도의회 직원들의 업무상 배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7급 공무원이었던 A씨는 지난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20일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2월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경기도의회와 경기 남부 지역 시·군의회 18곳을 대상으로 출장비 조작 관련 수사를 의뢰받았다. 현재 10명 이상의 경기도의회 직원이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고, 입건된 도의원은 없다.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도의원의 국외 출장을 위해 비용을 부풀리는 과정에 동원된 A씨가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고질적 관행인 ‘항공권 영수증 뻥튀기’로, 비즈니스급 (표를) 결제해서 영수증을 만들고, 실제로는 이코노미 (좌석을) 타서 차액을 남기는 방식”이라며 “고인은 이런 내막도 모른 채, 위에서 시키는 대로 뻥튀기된 영수증을 받아서 지출만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 대상 대부분이 지출을 담당했던 ‘막내 서무’들이다”며 “정작 도의원, 팀장·과장, 출장 기획자는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고인은 출장 계획을 세운 사람도 아니고 지출만 담당하는 직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와 출장 용역을 맡은 여행사 간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A씨가 ‘페이백’을 받았단 오해를 받았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됐다”고 덧붙였다. 손성배.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1.25. 8:59

[사진] 북극 아닙니다, 한강입니다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한파가 이어진 25일 오전 서울 광나루한강공원 선착장 인근에서 119수난구조대가 얼음을 깨며 출동로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 26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중부 지방과 경북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5도)으로 예년보다 낮다. [뉴스1]

2026.01.25.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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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쓰러뜨린뒤 5초간 총탄 10여발…트럼프는 “정당방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시간) 또다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단속국(ICE) 요원 총에 맞아 숨진 지 17일 만이다. 연방 법 집행요원의 과잉 단속 논란과 함께 시위대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족 인터뷰를 통해 사망자 신원이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는 보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라고 보도했다. 프레티의 부친은 AP통신에 그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이날 오전 국경수비대원들을 향해 한 사람이 9㎜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접근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사망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칭하며 “대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했지만 무장한 용의자가 격렬하게 저항했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판단한 요원이 방어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레티가 소지했다는 권총 한 자루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발표를 놓고 현장 영상 속 정황과 배치된다는 분석이 잇따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총격 영상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망한 남성은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며 국토안보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무장했다고 주장하나 그가 무기를 꺼내는 장면은 없었다”며 “여러 요원들이 프레티와 몸싸움을 벌이다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만에 한 요원이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외친다. 이는 그가 땅에 쓰러지기 전까지는 무장한 사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후 다른 요원이 자신의 총으로 프레티 등을 겨누고 근거리에서 한 발을 발사했고, 프레티가 쓰러진 뒤에도 계속 총성음이 들린다. 총 5초 동안 최소 10발 이상의 총탄이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영상 분석 결과, 한 요원이 프레티에게서 총기를 빼앗은 직후 다른 요원들이 그를 치명적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프레티가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요원들이 비무장 상태의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의미다. 팀 월즈 주지사는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 발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티 권총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고 “장전된 상태에서 발사 준비가 돼 있었는데, 경찰은 왜 ICE 요원들을 보호하지 않았는가”라며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월즈 주지사를 향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언사로 반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1.25.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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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0도’ 미국 떨게한 ‘공포의 편지’, 트럼프도 초긴장

미국 전역에 최강 한파가 닥쳤다. 극한의 추위에 치솟는 난방비가 11월 중간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 기상청은 24일(현지시간) 서부 및 남부 일부를 제외한 전역에 얼음 폭풍(Ice Storm), 극한 한파(Extreme Cold), 결빙(Freeze) 등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미네소타주는 한때 수은주가 영하 4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켄 그레이엄 기상청장은 “매우 위험하다”며 약 2억명의 미국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방 정부는 미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이날 18개 주(州)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텍사스주에선 얼어붙은 빗방울이 전깃줄을 끊어 5만5000건의 정전 사고가 접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큰 눈에 도로 마비를 예상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마트 매대가 텅텅 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파는 곧 난방비 상승을 뜻한다. 전미에너지지원이사회(NEADA)에 따르면 올겨울 평균 난방비는 1년 전보다 8.7% 오를 전망이다. 가구당 평균 난방비 규모는 941달러(약 140만원)로 예측했다. 특히 전기로 난방하는 가구 난방비는 같은 기간 최대 14.2% 상승한 1189달러(약 174만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에드 허스 휴스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휘발윳값이나 전기요금이 오를수록 현직이 재선에 불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법칙”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인이 전기요금에 민감한 건 주거 구조와 부과 방식 때문이다. 미국 주택 상당수는 단독주택으로, 냉·난방을 전기에 크게 의존한다. 여름·겨울철 전기요금 고지서가 미국 가정에서 ‘공포의 편지’로 불리는 이유다. 또 미국은 연방 정부 차원의 통일된 요금제가 없다. 주 정부와 민간 전력회사가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보니 주 별로 요금차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요금 급등은 급진적 환경주의자 때문”이라며 대안으로 화석연료 사용 확대를 제시한다. 다만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급등한 전기요금을 단기간에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WSJ은 짚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25. 8:54

맨손으로 ‘타이베이 101’ 올랐다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로프나 안전장비 없이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호놀드는 이날 오전 9시10분 등반을 시작해 1시간31분 만에 높이 508m의 빌딩 정상에 올랐다. 등반을 마친 호놀드는 꼭대기에서 ‘셀카’를 촬영하며 도전을 자축했다. 타이베이 101 빌딩은 높이 508m로, 현재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대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대나무를 형상화한 구조로, 8층마다 마디에 해당하는 돌출 발코니가 설치돼 있다. 마디와 마디 사이가 완전히 수직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10~15도 기울어져 있어 등반하기가 까다로운 구조다. 맨몸으로 건물을 오르는 만큼, 작은 실수 하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도전이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이를 생중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을 짚는 위치와 자신이 취해야 할 동작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호놀드는 이번 도전에 앞서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빌딩에 올라 사전 리허설을 마쳤고, 이날 주저하는 모습 없이 빠른 속도로 빌딩을 올랐다. 로프와 안전 장비 없이 허리에 매단 탄산마그네슘 통이 전부였다. 호놀드가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서 인류가 맨손으로 정복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5.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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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북방외교’ 큰 역할 공로명 별세

한·일 수교와 북방외교 등 지난 60여 년간 한국 외교사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현장을 지킨 공로명(사진) 전 외교부 장관이 25일 94세로 별세했다. 고인이 이끌었던 동아시아재단 관계자는 이날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던 공 전 장관이 오늘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슬하에 아들 둘을 뒀다. 1958년 외무부에 입부한 고인은 입부 직후 주미 대사관과 주일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외무부 동북아과장, 외무부 아주국 심의관, 외무부 아주국장을 지낸 뒤 90년 초대 소련대사로 부임했다. 92년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 및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지낸 뒤 93~94년 주일대사를 역임했으며 94~96년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대일 외교와 대중 외교, 대러 외교를 두루 다루며 한국 외교의 중요한 분야를 모두 섭렵한 거목이었다. 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 공 전 장관은 외무부 동북아과에 근무하며 실무자로서 회담에 참여했다. 그의 대표 업적은 북방외교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83년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 당시에는 외무부 정무차관보로서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는데, 한국이 중국 당국과 정부 간 협상을 벌인 건 49년 이후 처음이었다. 공 전 장관은 국제법 원칙에 따라 사태를 해결했고, 이는 1992년 한·중 수교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평화통일을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그 전 단계는 남북한에 대한 교차승인을 이루는 것이고, 그에 앞서 중·소와 접근을 추진해야 한다”는 그의 정책 제안서가 북방외교의 단초가 됐다. 그는 이후 소련 초대 영사처장을 맡아 1990년 한·소 수교를 이끌었다. 공 전 장관은 외교안보연구원장 재직 시절인 1990년대 초반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으로서 반기문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과 직접 핵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공 전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던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1995년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처음 거론하신 인물이시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에 후배들에게 “항상 깨어 있으라”는 조언을 자주 했다고 한다. 공 전 장관은 “아시아 대륙 동북단의 반도에 속하는 우리 한국은 항상 우리보다 크고 강대한 이웃과 평화롭고 안정된 여건하에서 어떻게 생존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는 고민에 천착해 왔는데(저서 『나의 외교 노트』), 강대국 사이에 끼인 나라의 외교관으로서 잠드는 것도 사치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외교관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과 논리라는 말도 자주 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1.25.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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