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열풍이 일본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이지만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8일로 다가온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을 넘어 전체 의원 수 3분의 2에 달하는 ‘개헌 의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세계 제2차대전 패전 후 ‘전쟁하지 않는 나라’를 선언했던 일본이 ‘헌법 개정’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막판 총선 판세 조사(3~5일·35만6000여명 대상 인터넷·전화)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가 이번 선거에서 전체 중의원 의석(465석)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310석(개헌 의석) 이상을 넘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자민당의 약진이다. 불과 2년 전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이 치른 2024년 중의원 선거 때만 하더라도 연립 여당이 과반(233석)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훌쩍 넘겨, 안정적인 정권 운영이 가능한 ‘절대 안정 다수 의석(261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사가 현실로 이뤄지면 다카이치 총리는 예산위원회 등 중의원의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위원장직을 독점할 수 있고, 각 상임위원회 의석을 절반 차지해 정권 장악력을 높이게 된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카이치 정권의 기반이 단단해진다는 의미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개헌 의석 확보 여부다. 일본은 양원제이지만 중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해 가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힘입어 이번 총선에서 일본유신회와 자민당이 개헌 가능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치사에서도 손을 꼽을 만큼 드문 거대 여당 탄생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정치학자인 마키하라 이즈루(牧原出) 도쿄대 교수는 자민당 압승 전망에 대해 “중도 세력이 아직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 속에서 자민당으로 표가 모이고 있지만,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 후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안보 3문서 개정이나 ‘핵을 갖지도 만들지도 들여오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 재검토를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 운영은 다수라고 해서 반드시 원활히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를 충분한 팀으로 만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정국운영을 어렵게 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일찌감치 다카이치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제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겠다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오랜 숙원이자 공약이다. 지난 2일 지방 유세에서도 그는 “그들(자위대)의 자부심을 지키고, 확실히 실력 있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헌법 개정을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스승’으로 부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역시 2차 집권 당시 자위대 명기를 추진했지만 이루지 못한 바 있다. 헌법 개정을 위해선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전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발의가 가능한 데다, 국민투표를 해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내야 해서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적어도 다음 참의원 선거까지는 발의가 불가능하지만, 중의원에서 3분의 2를 확보하면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세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압승을 목전에 둔 다카이치 총리를 돕는 우군도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일본 중의원 선거를 언급한 그는 “이 선거 결과는 일본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다카이치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녀와 그녀의 연합(연립여당)이 하는 일에 대해 높게 평가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일 당시 다카이치 총리의 환대는 물론, 미·일 관세협상의 일환으로 일본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영광스럽게도 그녀와 매우 존경받는 연합이 대표하는 바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도 했다. 3월 19일이라는 미국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담도 직접 밝혔다. 전례 없는 지지 선언에 일본 정부는 말을 아꼈다.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내정간섭 우려 때문에 외국 선거에 특정 입장을 피해왔다”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 지지 선언에 이어 17분 만에 재차 글을 올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오르반 총리는 오는 4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日 정치학자 “최초 여성총리 요인, 지지 기반됐다” ‘다카이치 선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인기를 중심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를 일본 정치학자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자민당의 압승 전망 속에서 정치학자인 마키하라 이즈루(牧原出) 도쿄대 교수의 의견을 서면으로 들어봤다.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일본이 새로운 정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극우와 온건·보수, 온건 리버럴(진보), 극좌의 4개 덩어리(블록)으로 점자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정치구도 재편 가운데서 벌어진 자민당 압승 전망을 냉정하게 봐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중도 세력이 신뢰를 아직 얻지 못한 상황 속에서 자민당으로 표가 모이고 있지만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자민당이 2024년과 같은 상황에 다시 놓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민당이 소수여당으로 전락한 것처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정치자금규정법 개혁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비자금 연루 의원을 당선시키고, 지지기반으로 삼는 다카이치 총리에겐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대해선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요인이 지지 기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보수층의 결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다카이치 총리가 내건 비핵3원칙, 안보3문서 개정과 같은 안전보장 정책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참의원(상원) 심의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관건”이라고 전제한 뒤 “국회 운영은 다수라고 해서 반드시 원활히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여당이 참의원에서 여소야대 상황인 데다, 다카이치 총리가 관저를 ‘팀’으로 만들지 않고 ‘톱다운’ 형태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선거 이후의 다카이치 정권이 이끌어갈 한·일 관계에 대해선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일 갈등 속에서 한·일 관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기 때문에 경제 협력을 앞세워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2.06. 0:26
中, 20GW급 전자파무기 개발…"美스타링크 위성 위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연구진이 향후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고출력 전자파(HPM) 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중국 학술지 '고출력 레이저 및 입자 빔'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베이(서북) 핵기술연구소 산하 '선진 고출력 전자파 기술 중점 실험실' 연구진은 지난해 말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기가와트(GW)급 경량·소형화 테슬라변압기 펄스 전력 드라이버(구동원) 개발' 제하 논문에서 "드라이버의 최고 출력이 20GW"라면서 "1분간 연속 작동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TPG1000Cs'로 이름 붙은 이 기기가 고출력 전자파 무기를 위한 세계 최초의 소형 드라이버라며 스타링크에 '최악의 악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기기는 무게 5t, 길이 4m 정도로 트럭·군함·항공기는 물론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에도 탑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상 기반의 1GW 이상급 전자파 무기로도 저지구궤도(LEO)상의 스타링크 인공위성을 심각히 방해하고 타격까지 줄 수 있다는 일부 중국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SCMP는 기존 드라이버들은 3초 이상 연속으로 작동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덩치도 훨씬 크다고 밝혔다. 러시아 '시누스 7' 드라이버의 경우 1초가량 작동할 수 있고 무게는 10t 정도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기에 들어가는 강력 강철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해 무게를 3분의 1가량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의 에너지 저장 부품이 긴 일자형 튜브 형태였던 것과 달리 이중으로 된 U자형 구조를 택해 필요한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같은 성능을 냈다는 것이다. 중국은 스타링크가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혀왔으며, 중국군은 고출력 전자파·레이저 등 '스타링크 킬러'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이스X는 중국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우려 스타링크 위성의 고도를 낮췄는데, 이 때문에 지상에서 발사하는 무기에 더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SCMP는 "중국이 결국 TPG1000Cs를 우주에 배치하면 이 기기의 보이지 않는 공격이 훨씬 치명적이고 탐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2.06. 0:26
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라이 내주 선고…최대 종신형 위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78)에 대한 선고 공판이 다음 주 열린다. 6일 홍콩 사법기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웨스트카오룽(서구룡) 법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미 라이 사건의 선고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약 60분간 선고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라이는 지난해 12월 외국 세력과의 공모, 선동적 자료 출판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단을 받았다. 해당 혐의는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업자이자 사주였던 지미 라이는 외국 세력과 공모하고 선동적 자료를 출판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2월 구속기소 됐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이를 강력히 통제하기 위해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시행했다. 이 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개 범죄에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06. 0:26
도요타, 美관세에 4∼12월 영업익 13%↓…연간 전망치는 상향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작년 4∼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1% 준 3조1천967억엔(약 29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도요타가 이날 발표한 작년 4∼12월 영업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매출은 38조876억엔(약 356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가량 증가했지만 미국의 관세 여파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이처럼 감소했다. 도요타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21% 감소한 3조8천억엔(약 35조6천억원), 매출은 4% 증가한 50조엔(약 468조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종전보다 4천억엔(약 3조7천억원) 상향 조정하고 매출 전망치는 1조엔(약 9조3천억원) 늘린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종전 146엔에서 150엔으로 변경했다. 도요타는 오는 4월 1일 사토 고지(56) 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곤 겐타(57)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후임 사장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내용의 임원인사도 발표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2.06. 0:26
순환매? 위험회피?… 美 증시 투매 원인은 블룸버그 "불안요인 중첩…'과열 이후 리셋'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증시를 휩쓰는 매도세의 원인을 두고 월가의 추측이 분분하다. 소수 빅테크 종목에서 여러 업종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순환매' 흐름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의 재점화 등이 주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최근 변동성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작년 4월 '관세 전쟁'처럼 뚜렷한 단일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평가 논란을 부추기는 소식이 잇따르며 '서서히 고조되는 불안'(슬로우 드럼 비트) 형국이 촉발돼 결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발을 빼게 됐다"고 짚었다. 이런 분위기는 5일 증시에서 뚜렷했다. S&P500 지수는 1.2%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고,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SW) 종목의 부진이 특히 컸다. 앤트로픽이 사무 업무를 쉽게 자동화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전문 SW 사업의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투매 열풍이 일었다. 매도 쓰나미는 다른 자산 시장도 덮쳐 변동성이 큰 귀금속인 은은 20% 폭락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3% 추락하며 레버리지 물량의 투매가 쏟아졌고,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5개월 동안 올린 상승분을 몽땅 반납했다. 시장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의 몸값은 도로 올랐다. 투자자들이 '최후의 보루'로 찾는 대표 안전자산의 위상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하락 여파는 장 마감 뒤에도 이어졌다. 아마존은 시간외거래에서 11% 이상 급락했다. 회사 측이 올해 자본지출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천억달러(294조원)로 발표하면서 AI 과잉 투자에 관한 회의론에 다시 불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격은 아시아 시장으로도 넘어와 코스피 지수는 6일 오전 4,900선까지 붕괴했다가 5,000선을 회복, 전장보다 1.44% 내린 채 마감했다. 독립계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프랭크펀드의 브라이언 프랭크 사장은 블룸버그에 "시장 참여자들이 확연히 방어적 태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지금은 리스크가 감지되면 무조건 팔고 보는 '묻지마 투매'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의 하락을 과열 우려의 자연스러운 반영으로 봤다. 주도주와 금 등 자산이 너무 급등해 이젠 냉혹한 평가를 거쳐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 장세가 상승 동력이 한계에 다다르며 발생하는 일종의 '리셋'(재설정)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에 여러 불안 요소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AI 산업에서 초기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일부 기업이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내정됐지만, 통화정책 방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금, 비트코인 외에도 구글의 운영사 알파벳 등 빅테크의 기업가치가 한계에 달했다는 경계론에도 계속 힘이 실리는 데다, 미국 경기 악화를 시사하는 고용 지표가 최근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2.06. 0:26
"미러 정상과 연쇄통화한 中…서방 논리 탈피하며 3각구도 부각" 시진핑의 '균형잡기' 외교 주목…전문가 "치밀하게 선택한 전략적 타이밍" 11월 中APEC 집결 여부도 관심…"러에 치우친 中 조정자 역할은 한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러시아 정상과의 연쇄 통화로 미중 간 대결 구도로 치우치던 국제질서에서 미중러 3각 구도가 새삼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 정상이 집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개최국인 중국의 외교 셈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연이어 소통한 것은 중국 측의 분명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었다고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홍콩 성도일보가 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연쇄 통화가 매우 의미심장할 뿐만 아니라 서방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미중러 3각 구도를 부각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 소장은 "이번 통화는 중국의 수동적 대응이 아니라 중국이 치밀하게 선택한 전략적 타이밍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러 간 전략 핵무기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종료 직전에 정상 간 연쇄 통화라는 외교적 연출을 선보였다. 나아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외교·군사적 부담이 커진 러시아,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된 미국 사이에서 '중간 조정자 역할'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같은 날 미러 정상과 소통한 것은 강대국 간 조율을 촉진하고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중국의 결단과 행동을 잘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전문가들은 중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중 트럼프 대통령 측의 발언에 '임기'가 들어간 부분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왕 소장은 "이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중간선거 승리라는 현실적인 인식이 반영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켜야 하고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의 '균형잡기'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단일 패권주의에 맞서는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분석했다. 중국이 점점 다극화돼가는 세계에서 안정성과 균형에 기반한 입지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의 아르툠 루킨 교수는 "이제 중국이 강대국 삼각 구도의 핵심으로 위치하려 한다는 의미일까, 어쩌면 그렇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중국 남부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러 3개국 정상이 집결할 가능성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이 행사에 대한 지지와 참석 의사를 표명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에서도 이와 관련된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의 자임하려는 조정자 역할에 대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입장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고 서방 국가들이 중국 체제를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있는 런민대 국제관계학과의 스인훙 교수는 미중러 연쇄 통화와 관련해 "드물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 쪽 저울에 놓인 추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마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나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통화하는 전통에 따라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했으며, 의제는 경제와 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과의 대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대만 문제, 러시아 전쟁, 중국의 미국 석유 및 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 등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2.06. 0:26
이란 반정부 시위 다시 불붙나…하메네이 퇴진 요구 분출 장례식과 추모식이 저항의 장으로…고등학생도 반대 목소리 동참 시위 촉발한 그랜드 바자르서 17일 재봉기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에서 당국의 유혈진압에 잠시 주춤했던 반정부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시위에 참가자들을 겨냥한 당국의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대중의 반발이 다시 커지고 있는 데다 이달 들어 열리고 있는 사망자들의 장례식과 추모식이 정권에 대한 저항의 장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이란 내부에서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대외적으로 표출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시위대에 도움을 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탄압도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저항의 목소리를 억누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위 사망자에 대한 장례식과 추모식이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장이 되고 있다. 유족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조문객들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장례식과 추모식을 또 다른 저항의 상징으로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 남서부 시라즈의 의대생들은 시위대를 치료해주다 당국에 체포된 의사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수일간 연좌 농성을 벌였다. 고등학생들도 정권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테헤란의 한 17세 학생은 WSJ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아침 시간에 국가를 부르는 것을 거부하는 운동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교사 노조는 "평범한 요구를 내건 평화 시위가 피로 물들었다"는 성명을 냈고, 지역 활동가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011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인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도 "총을 내려놓고 권좌에서 물러나야 이 나라가 자유와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하메네이 퇴진을 촉구했다. 이란의 유명 여배우 엘나즈 샤케르두스트는 "피비린내가 나는 이 땅에서는 다시 연기를 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케르만샤 출신의 한 이란인은 WSJ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분노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며 "모두 하늘을 바라보며 차라리 트럼프가 우리를 폭격해 하메네이와 이 정권을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은 변화가 없어 보인다. 반정부 시위로 사형 집행이 예고됐던 에르판 솔타니를 보석으로 석방하고 여성에게 오토바이 면허를 공식 발급하겠다고 하는 등 일부 유화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시위대에 대한 제재의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테헤란의 한 의료진은 보안군이 병원을 급습해 다친 시위대를 체포해가고 있다고 전했고,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시위대를 치료한 의료진을 구금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이란 의료위원회 모하마드 라에즈자데 위원장은 반(半)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8일 시위 진압 이후 17명의 의료진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란인권센터 하디 가에미 사무총장은 "수천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이슬람 공화국이 이제는 집집이 찾아다니며 시위에 참여했던 자들을 처벌하고 잠재적 저항의 불씨를 꺼트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변화를 갈망하는 이란 내부의 저항의 물길을 거스르기는 이미 늦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8∼9일 정권의 유혈진압으로 사망한 시위대에 대한 추도식이 열리는 이달 17∼18일이 또 다른 봉기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의 상업 중심지 '그랜드 바자르' 상인들은 이미 전국의 상인들에게 17∼18일에 다시 거리로 나서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바자르 상인단체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국 각지의 이란 국민에게 각자의 도시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전국적인 봉기를 계속해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목표는 "현대사에 최악으로 남은 대학살에 대한 복수"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2.06. 0:26
美하원 법사위, 쿠팡 소환장 공개…'차별' 주장하며 공개 엄호 한미 무역 합의 거론하며 "약속과 정면 배치…조사할 것" 주장 韓고위관계자 "외교사안이라기보다 기업이 美서 로비해서 빚어진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하원 법사위가 5일(현지시간)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기업 쿠팡 사태와 관련, 한국 정부의 '차별'을 주장하며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행정·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이날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5페이지 분량의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불필요한 장벽 생성을 피하겠다는 내용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면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인 임원을 기소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 법사위가 쿠팡 엄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 법사위는 로저스 대표에게 오는 23일 출석해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표적화'를 증언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법사위는 소환장에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다른 정부 기관들은 미국 시민(로저스 대표)을 형사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며 "본 위원회는 미국 기업·시민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입법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 수위의 규모와 성격 등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법사위는 "혁신적인 미국 기업을 공격하려는 외국의 시도는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해를 끼치고,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에 이익을 준다"며 "한국 또한 반독점법과 디지털 규제를 이용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온 긴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로저스 대표에게 쿠팡과 한국 정부 사이에 오간 서신·통신 내역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미 하원이 쿠팡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외교 사안이라기보다는 쿠팡 측의 로비를 받은 미 의회가 사안을 이렇게 다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을 묻는 연방 하원의원들 질문에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며 "차별적 대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미는 신뢰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2.06. 0:26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전략공천을 총괄할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3선의 황희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황 의원을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번에 구성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전략공천도 함께 담당하게 된다. 황 의원은 20대 국회부터 서울 양천구 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으로,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당내에서는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이연희 의원이 전략기획위원장 당연직 자격으로 맡는 안도 이날 함께 의결됐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6. 0:2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6일 ‘외국인의 여론 왜곡 방지법’을 공동 발의했다. 두 대표가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개정안은 선거 기간 정보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계정 이용자의 국적을 확인하고, 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정치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박준태 비서실장과 김장겸 정무실장 등 지도부 인사와 나경원·김재섭 의원 등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제안 이유에 대해 “사후 제재가 어려운 온라인 여론 특성상 선제적인 디지털 주권 보호장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공동 발의 요청을 받고 “법안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외국인의 댓글로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며 온라인 댓글에 국적 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법안 공조에 나선 것은 ‘통일교 특검’ 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06. 0:20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 논란이 일었던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6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이 로저스 대표를 불러 조사한 건 지난달 30일 1차 조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앞선 1차 조사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셀프 조사’(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추궁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계속해서 (한국) 정부의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경찰 수사도 성실하고 협조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위증 혐의를 인정하는지’ ‘미 의회에 로비를 벌였는지’ 등 취재진이 묻는 말엔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허위로 증언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받는다. 그는 당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직접 접촉한 배경에 대해 “저희는 원치 않았지만, 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쿠팡은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 전날(5일) 뒤늦게 약 16만50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쿠팡 내부 시스템과 서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유출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동일 사건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항일 뿐, 새로운 유출은 아니다”며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기존 3370만명에서 최대 3386만5000여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같은 날 로저스 대표는 임직원에게 경찰 수사 등 정부 조사 대응에 관한 내용을 담은 사내 메일을 보냈다. 그는 “내일 예정된 2차 조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며 “자료 제출, 대면 인터뷰 등으로 (정부 기관 조사에) 참여하고 계신 동료 여러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같은 메일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쿠팡Inc(쿠팡 모회사) 사외이사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한·미 관세 문제가 길어지는 가운데 미 정·관계 핵심 인사와 긴밀한 사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차별 대우를 따져보겠다며 조사에 착수했는데, 쿠팡의 로비 활동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은폐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지난달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의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6.02.06. 0:16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 “범행 치밀하게 계획해 저질러”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기풍)는 6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63)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또 20년간 위치 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절대적 가치”라며 “피고인은 아들을 살해하고 나아가 며느리, 손주 및 지인까지 살해하고 본인 아파트에 인화성 물질을 설치해 다수의 이웃 주민을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봤다. “피고인은 범행 1년 전부터 총기를 직접 제작하고, 20년 전 구매한 총알의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개조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면서 “범행을 예상 못한 아들은 생일파티를 해주다 아버지에게 참변을 당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엄벌을 탄원하는 점, 살인죄는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아들뿐 아니라 다른 가족도 분명한 살해 의도” 재판부는 A씨의 다른 가족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A씨는 아들을 살해한 뒤 재장전된 총을 들고 다른 가족들에게 다가갔다”면서 “이들이 피신한 방문을 열려 하며 상당한 시간 위협적인 언사를 하는 등 피해자들에 대한 살해 의도를 분명히 보였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 2발을 발사해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어준 아들 B씨(33)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집 안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 2명, 외국인 가정교사 등 4명도 사제 총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았다. 사건 직후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세제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자동 점화장치가 발견됐다. 자동 점화장치는 살인 범행 다음 날 작동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또 검찰에 따르면 A씨는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유튜브로 사제 총기나 자동 점화장치 제조법을 배운 뒤 살상력을 높이고자 20년 전 산 실탄까지 개조했다. ━ “전처·아들이 고립시킨다 망상에 범행” A씨는 성폭력 전력으로 전처와 이혼한 뒤에도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으로부터 장기간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다. 검찰은 “A씨는 전처와 아들이 수십년간 해오던 경제적 지원을 2023년 말부터 중단해 유흥·생활비가 부족하자 전처와 아들이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킨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생명을 박탈하는 범죄로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사형을 구형했었다. ━ ‘오패산 터널 총격 사건’ 이후 최악 사건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발생한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 이후 9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사제 총기 사건이다. 2016년 10월 19일 성병대(사건 당시 46)는 직접 제작한 총기와 둔기로 이웃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을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 인근에서 총으로 쏴 살해했다. 특수강간 등 전과가 있었던 성씨는 성범죄 수사를 받아 자신이 극심한 생활고에 빠졌다는 망상에 시달리다 범행했다. 성씨의 법정 진술 등은 국민적 공분으로 이어졌고, 2019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당시 경찰은 불법 총포류 단속 강화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또다시 사제 총기로 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청 등은 송도 총격 사건 이후인 지난해 9월 ‘사제 총기 유통방지 합동대응단’을 구성해 불법 총기 제조와 유통 고위험자에 대한 수사를 벌여 사제 총기 제조·유통 사범 19명을 검거했다. 또 불법 총기 3정, 모의 총포 338정, 조준경 272개 등 총기 부품, 도검·화약류를 대거 압수해 검찰에 넘기거나 폐기 처분했다. 또 A씨 사건 당시 부실 대응으로 질타를 받은 인천연수경찰서장에게 견책을, 당직자였던 상황관리관(경정)과 상황팀장에게는 각각 정직 2월과 감봉 1월을 의결하는 징계조치도 내렸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2.06. 0:10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회장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가 국립대학 예능 콘텐츠 ‘방방곡곡 과제곡’을 공개한다. ‘방방곡곡 과제곡’은 가수 옥상달빛이 국립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제작하는 음악 미션 예능이다. 국립대학 웹드라마 ‘K대학생으로 살아남기’ 이후 처음 공개하는 국립대학 시리즈다. 이번 콘텐츠는 ‘전국 국립대 청춘들의 고민 청취기’를 주제로, 지역 국립대학에서 꿈을 키워가는 로컬 청춘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수고했어 오늘도’ 등 따뜻한 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청춘 위로 전문 가수’ 옥상달빛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20, 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예능인 파트리샤가 가세해 언니·동생 케미를 선보인다. 옥상달빛과 파트리샤는 직접 국립대 캠퍼스를 찾아가 지역 취업 인프라와 미래에 대한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까이서 듣는다. 특히 실제 광주 소재 국립대인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파트리샤는 또래 대학생만이 공유할 수 있는 깊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로컬 청춘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이끌어내는 메신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로컬 청춘들의 사연은 옥상달빛의 손을 거쳐 새로운 ‘과제곡’으로 탄생하게 된다. ‘방방곡곡 과제곡’은 총 3회차로 공개된다. 오늘(6일) 티저 공개를 시작으로 2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로드될 예정이다.
2026.02.06. 0:09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고집스럽게 수구의 길을 가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전날 오 시장을 포함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라”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절대 기준은 민심입니다.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습니다’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제1야당의 운명뿐만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수 있느냐가 달렸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당심(黨心)’을 강조해온 장 대표를 겨냥해 “우리 당이 걸어가야 할 길의 절대 기준은 민심(民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못 받는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며 “장 대표가 원하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당심에 갇혀 민심을 보지 못하면 결국 패배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내일(6일)까지 누구라도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하고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겠다”며 “그런 요구를 할 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있다면 본인도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비판자들도 재신임 투표 결과에 직(職)을 걸라는 요구였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없이 강성 일변도인 장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 요구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직을 걸라는 장 대표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당초 장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더욱 강한 톤의 메시지를 준비했지만, 참모진의 만류로 수위를 조절했다고 한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재신임을 요구할 경우 전 당원 투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장 대표는 제주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대표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며 “공식적으로 아직 (재신임 요구를) 들은 바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사퇴 요구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당내 갈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최초 제안했던 김용태 의원은 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며 “대표의 자해 정치에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재선의 권영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 정당의 지도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전화면접조사(3∼5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5%였다. 장 대표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선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56%였다. 특히 중도층에서 부정 평가(62%)가 긍정 평가(19%)를 압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44%였고,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2%였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3%포인트(여당 39%·야당 36%)였던 격차가 3개월여 만에 12%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2.06. 0:07
광운대학교(총장 윤도영)는 지난 1월 23일(금) 광운대 판교캠퍼스(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2025 광운 글로벌챌린저’의 최종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광운 글로벌챌린저는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도전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학생 주도형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직접 해외를 방문하고, 전공·사회·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자율적인 탐구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해외 연수나 방문에 그치지 않고 사전 기획부터 현장 조사, 결과 보고 및 발표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설계·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7개 팀이 참여해 해외 탐방을 통해 도출한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탐방 성과와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학생들은 일본·독일·중국·영국·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해 각 팀별 주제에 따라 협치형 복지행정 모델, EU 환경규제와 지속가능 무역 전략, 중국 시장 진출 전략, 친환경 영화 제작 시스템, ESG 가치평가, 친환경 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자원순환 경제 모델 등 폭넓은 글로벌 이슈를 발표했다. 심사 결과 ‘홍유장황’, ‘쿠덜무덜’, ‘NextFab Japan’ 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홍유장황’ 팀은 독일의 Pfand 제도를 중심으로 AI·IoT 기반 무인 회수기를 활용한 순환경제 모델을 분석했다. 쾰른 시민 대상 설문조사와 베를린 공과대학 학생 인터뷰를 통해 무인 회수기 사용 인식과 제도적 특징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형 자원순환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탐방 이후에도 국내 무인 회수기 시스템과 리워드 구조를 분석하며 실현 가능성과 정책적 기대 효과를 구체화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쿠덜무덜’ 팀은 네덜란드의 친환경 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탐구했다. 현지 사례 분석을 통해 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관리 구조를 비교·분석하고, 이를 한국 실정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NextFab Japan’ 팀은 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DCF와 ESG 경영 가치평가 데이터 분석을 수행해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연 대외국제처장은 “글로벌챌린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주도성과 글로벌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교류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2.05. 23:50
한국 컬링 믹스더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라운드 로빈에서 3연패를 당했다. 김선영-정영석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 로빈 3차전에서 스웨덴의 ‘부부 콤비’ 브리아어 슈발러-위아니크 슈발러에게 5-8로 패했다. 전날 스웨덴과 이탈리아를 맞아 각각 3-10과 4-8로 잇달아 패했던 한국은 이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체코, 노르웨이와 함께 계속 최하위가 됐다. 혼성 2인조 경기인 컬링 믹스더블은 총 10개국이 출전해 라운드 로빈 방식의 예선을 치르고, 상위 4개국 준결승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2-1로 앞선 3엔드에서 대거 4점을 내줬다. 상대 브라이어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안에 있던 한국의 스톤을 밀어내면서 대량 실점했다. 2-5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후공이던 4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고, 선공인 5엔드를 1실점으로 막아 3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6엔드에서 파워플레이(후공을 가진 팀이 사전 배치된 스톤의 위치를 변경해 대량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권한·경기당 1회 사용 가능)를 신청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김선영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에 멈추지 못하면서 2득점에 그쳤다. 5-6으로 맞이한 7엔드에서는 스위스가 파워플레이를 신청했고, 한국은 수비에만 집중해 2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후공을 잡은 마지막 8엔드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뒤집지 못했다. 한국 6일 오후 10시 35분 영국과 라운드 로빈 4차전을 치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05. 23:40
인도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던 100세 남성이 4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극심한 재판 지연 끝에 나온 판결로, 인도 사법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지난달 21일 살인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다니 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지 문제를 둘러싼 다툼 과정에서 한 사람이 총에 맞아 숨졌고, 총을 쏜 주범 마이쿠는 범행 직후 달아나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마이쿠와 동행했다는 이유로 공범 혐의가 적용된 람과 또 다른 피고인 사티 딘은 1984년 각각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람은 선고 직후 항소해 보석으로 풀려났고, 수감 생활은 하지 않았다. 사티 딘은 항소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결국 사건에 연루된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람은 기소된 지 42년 만에 열린 이번 재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람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을 부추겼다는 의혹만 있을 뿐, 총을 쏘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살인 가담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판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법원은 23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검찰이 제출한 사건 기록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두 명의 핵심 목격자 진술이 서로 엇갈렸고, 경찰 보고서에는 중요한 사실이 누락돼 있었다. 법원은 또 검찰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람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장기간의 절차적 지연으로 재판이 늦어지면서 인생의 말년에 접어든 사람에게 형사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은 정의를 형식적 의식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판결 과정에서 피고인이 수십 년간 겪었을 불안과 사회적 낙인 역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인도 사법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재판이 40년 넘게 지연된 데 대해 사법부의 무능과 부패를 지적하며 “사법개혁을 외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판사와 변호사에게 ‘최악의 판사상’, ‘최악의 변호사상’을 줘야 할 판”이라며 “정부는 사법개혁을 외면한 채 손을 놓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의 인생을 40년 넘게 붙잡아 놓고 무죄를 선고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5. 23:40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변재영)는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25.12.~26.3.) 동안 울산항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방위 대응 활동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울산항만공사는 우선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저속운항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박의 입출항료 감면율을 10% 상향 적용한다. 또한 오는 5월까지 부두 내 미세먼지 최소화를 위해 주요 도로 및 하역구간을 중심으로 분진흡입차를 집중 운영한다. 아울러 비산화물 취급 하역현장에 대한 자체점검과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병행하여 화물차 덮개 밀폐 및 과적운행, 날림먼지 발생 억제시설 가동, 청소 및 살수 조치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조치 이행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절관리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두 출입구 마다 현수막을 설치하고, 공사 누리집 및 울산항 안전지킴이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계절관리제 시행과 협조 사항을 적극적으로 안내한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울산항 맞춤형 대책 추진을 통해 대기질 개선에 앞장서겠다”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 및 항만 이용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푸른 바다와 하늘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2.05. 23:39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공소기각 판단을 받았다.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병채씨가 받은 성과급·퇴직금 약 50억원(세금 공제 후 약 25억원)이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이라고 보고 이들 부자를 기소했지만 2번의 1심 재판에서 모두 인정되지 않았다. ━ 재판부 “檢, 같은 사건으로 2번 기소…공소권 남용”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오세용)는 6일 선고기일에서 검찰의 곽 전 의원 기소를 이중 기소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는 김만배에 대한 선행사건 항소심 절차를 거치는 대신에 이 사건을 통해서 1심 판결을 2번 받아서 결과를 뒤집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의적으로 공소권을 행사했다”며 “사실상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 1심 판결을 2번 받았다고 보이므로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번 재판은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한 곽 전 의원의 두 번째 재판이다. 곽 전 의원은 2022년 아들을 통해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기소됐으나 2023년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성과급 50억원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병채씨가 성인으로 독립생계를 유지 중이므로 아들의 성과급을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그러자 곽씨 부자에게 다른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서 하나은행의 대장동사업 컨소시엄 이탈 방지를 위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를 병채 씨의 성과급으로 꾸며서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전 의원에게는 거의 같은 사실관계에 대해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하고, 이전에는 기소하지 않았던 아들 병채씨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실제 50억 수령자인 아들이 아버지와 공모해 뇌물을 수수했다고 주장하는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곽 전 의원이 무죄를 받은 후 항소심 법정에서 “왜 나만 1심 재판을 2번 받아야 하느냐”고 따진 배경이다. 재판부는 아들 병채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며 “하나은행이 성남의 뜰 컨소시엄에 잔류하도록 부탁하는 청탁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거나, 부자가 뇌물수수를 공모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곽병채가 곽상도의 의사연락 하에 대리인으로서 금전을 받았다거나 실행행위를 분담해 공무원인 곽상도가 뇌물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하기 어렵고,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함께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곽 전 의원과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의 만남을 주선하고 곽 전 의원이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는 걸 방조한 혐의다. 관련 건으로 곽 전 의원은 앞선 재판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 ‘1심 무죄’ 곽상도 뇌물 재판도 항소심 재개 전망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항소심은 이 사건과의 절차 중복을 막기 위해 2024년 7월 이후 멈춰 있다. 이날 곽 전 의원의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한 선고가 나오면서 뇌물 혐의 항소심 재판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씨 부자는 이날 무표정으로 재판부 선고를 들었다. 입술을 적시며 천장을 올려다보거나 바닥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공소기각 판결 후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받은 돈들이 저와는 무관하다는 게 2차에 걸친 재판에서 다 드러났기 때문에 저로서는 더이상 바랄 게 없는 판결”이라고 했다. 이어 “검사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검사들에게 할 말이 많다. 이 사건은 항소할까, 안 할까 (궁금하다)”고 했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2.05. 23:37
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3일 오후 1시(현지시각) 자메이카 총리 집무실에서 앤드류 호니스(Andrew Holness) 자메이카 총리를 예방하고, 한국동서발전이 관리하고 있는 가스복합발전소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6일(금) 밝혔다. 권명호 사장은 이날 앤드류 호니스 총리와의 면담에서 자메이카 전력산업 현대화를 위한 한국동서발전의 그간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향후 지속 가능한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동서발전은 2011년 자메이카 전력공사(JPS)의 지분 40%를 인수한 이후 현지 전력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2019년부터는 194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운영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5여 년간 자메이카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인사말에서 “자메이카와의 신뢰 관계는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전력산업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도 든든한 에너지 파트너로서 자메이카 전력산업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호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한국동서발전은 자메이카 전력산업의 안정적 운영과 현대화를 함께해 온 중요한 동반자”라며 “중요한 전환기를 맞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총리 예방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자메이카 전력공사(JPS) 본사에서 허리케인 피해복구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지난해 10월 자메이카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멜리사)으로 인해 주거지 파손 등 큰 피해를 입은 자메이카 전력공사(JPS) 현지 직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성금은 피해 직원들을 위한 생필품 구매 바우처 제공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음날인 4일에는 자메이카 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자메이카 가스복합발전소를 방문해 발전소 운영 현황과 설비 상태를 점검했다. 권명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현장에서의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후 5일에는 허리케인 멜리사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인 몬테고베이에 위치한 자메이카 전력공사(JPS)의 사고대책본부(ICC, Incident Command Center)를 방문하여 피해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자메이카와의 에너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자메이카 전력산업 현대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2026.02.05.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