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서부에서 공군 KC-135 스트라토탱커 공중급유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란전 관련 미군 사망자는 최소 11명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탑승자 6명 중 4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또 "이번 항공기 손실은 적군의 공격이나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사망자 신원은 가족 통보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에픽퓨리'를 지원하는 임무 도중 이라크 서부 우호 공역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2대의 항공기가 관련된 사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두 KC-135 간 공중 충돌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1대는 안전하게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지점은 이라크 서부의 고립된 사막 지대로 현재까지 구조 및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KC-135는 미 공군 공중급유 전력의 핵심으로 전투기·정찰기·수송기 등 모든 기종의 급유를 담당한다.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도입된 노후 기종으로 2050년대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사출 좌석이 없어 비상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 공중급유 기동은 숙련된 조종사들이 수행하는 고난도 임무로 사고는 드물지만 악천후나 강풍 시 위험이 높다. 이번 KC-135 추락 사고는 2013년 키르기스스탄 마나스 공항 이륙 직후 발생한 추락 사고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에는 공군 장병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란 측은 KC-135를 자국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사고로 발표한 바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13. 3:31
걸프 산유국들,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22조원 잃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잃은 에너지 수입이 151억달러(약 22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025년 평균 가격 및 운송량으로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일 경우 매일 약 12억달러(약 1조8천억원)어치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가 운송된다. 이 업체의 플로리안 그륀베르거 선임 분석가는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해협을 통한 운송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단된 운송 화물 중 71%가 원유라고 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원유와 정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의 값어치는 최소 107억달러(약 16조원)이다. 선적은 됐지만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있는 이런 화물의 일부는 전쟁 전 체결된 장기 계약 물량이라 결제 시점에 따라 수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 대금 결제는 선적 후 15∼30일 내 이뤄진다. 국가별로 석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정보분석업체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전쟁 이후 사우디는 45억달러(6조7천억원)를 잃었다. 사우디는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에 비해 완충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위성분석업체 카이로스 공동창업자 앙투안 할프는 사우디는 해외 저장시설에 석유가 있어 고객에게 한동안 공급을 계속할 수 있고 유가 급등으로 인해 판매 물량 감소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로 원유를 옮기는 우회 수출 경로를 찾고 있다. 정부 재정 타격은 이라크가 클 것으로 지적됐다. 피터 마틴 우드매켄지 경제국장은 이라크는 정부 수입의 90%를 원유 생산에 의존한다고 지적하면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에너지 문제에 크게 노출됐지만 이들은 대규모 국부펀드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드매켄지는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산유국이 석유 판매 및 세수 133억달러(약 19조9천억원)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카타르에너지가 지난 2일 생산 중단 이후 지난 11일까지 잃은 매출은 5억7천만달러(약 8천500억원)로 추산됐다. 생산시설 확장·신설 계획 지연에 따른 손실은 제외한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13. 3:26
네덜란드 로테르담서도 유대교 회당에 방화 공격 벨기에·美 이어 시나고그 잇단 표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이후 서방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며 유대인 공동체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13일에는 네덜란드에서도 시나고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테르담 경찰은 "오늘 새벽 3시40분께 로테르담의 시나고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불은 짧은 시간 타다 저절로 꺼졌고 이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카롤라 스하우턴 로테르담 시장 현지 ANP통신에 "이번 일이 로테르담 유대인 공동체에 큰 불안감을 초래했다"며 "로테르담에는 반유대주의, 협박, 폭력, 종교 공동체에 대한 증오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동부 리에주에서도 지난 9일 새벽 유서 깊은 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건물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2일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의 한 시나고그에 무장 괴한이 트럭으로 돌진하는 일이 벌어져 긴장이 고조됐다. 이 괴한은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시나고그를 표적으로 한 공격이 잇따르자 각국 당국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반유대주의와 연관성을 의심하며 유대인 사회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새벽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폭발물이 터져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폭발 사건 사흘 뒤 이라크계 20대 이주민 삼형제를 용의자로 체포해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13. 3:26
EU, 베네치아 비엔날레 러 초청 강행시 예산지원 중단 22개국 장관, 조직위에 공동성명 보내 재고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현대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러시아 초청을 강행한다면 예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이 경고했다. 토마 레니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윤리 기준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계약 위반으로 간주, 200만 유로(약 34억원)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EU 법률 전문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행사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한 주최 측의 결정은 유럽의 가치와 윤리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문화는 민주적 가치를 증진하고 보호하고 열린 대화와 다양성, 표현의 자유를 촉진해야 하지만 이런 가치가 러시아에서는 존중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주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개방적인 기관으로, 문화와 예술에서 어떤 행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며 오는 5월9일 개막하는 행사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가 밀라노 패럴림픽을 비롯해 주요 스포츠 행사에 잇따라 공식 참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처음으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초대되자 유럽 내 분노는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유럽 22개국 외교·문화장관은 최근 주최 측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 예술가 342명을 죽이고, 1천685곳의 문화유적지를 망가뜨리고 2천483곳의 문화 시설을 훼손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파괴했다"며 러시아를 비엔날레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전쟁 범죄를 세탁하기 위한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의 결정에 반대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과거 의원 시절에는 러시아에 우호적이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에 선을 그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13. 3:26
'드론 외교' 띄우는 우크라…동맹국에 전장 데이터 개방 "수만회 전투 비행서 수집한 이미지 수백만장 제공"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이란 샤헤드 드론 대응에 고심하는 동맹국에 4년의 전쟁 기간 축적한 전장 데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드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훈련 플랫폼이 구축됐다"며 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세트와 사진·영상 자료를 동맹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전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만회 전투 비행에서 수집된 수백만장의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 분석과 새 기술 개발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이 수천 대에 달하는 샤헤드 드론 등으로 반격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가 드론 격추를 위해 고가 방공 미사일이 동원되면서 전쟁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우크라이나의 요격 노하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드론 AI 소프트웨어 학습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드론 데이터 세트 공유를 요청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년간 러시아와 전쟁 과정에서 효과적인 드론 요격 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이 드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게란 드론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는 도움을 요청하는 동맹국에 드론 전문가를 직접 파견하는 등 전장 노하우를 활용한 '드론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동맹 관계를 확대해 러시아와 종전 논의에서 협상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노하우 전수 대가로 동맹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13. 3:26
[영상] 이렇게까지 할 줄은…미·이란 전쟁 어디까지 왔나 [https://youtu.be/watch?v=TlLJtvz1qM0]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3일 2주를 맞았습니다. 양측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강도 공습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이란이 인근 걸프국가 내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보복 공격을 가하며 전선을 넓혀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여기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트럼프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노림수로 분석됩니다.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첫 공식 메시지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피의 복수'를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개전 초기부터 "미국이 이기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이겼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전황을 설명하며 두 차례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공방을 주고받으며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는 상황. 이란에서만 1천3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요, 치열한 난타전 뒤에 숨은 수 싸움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 등 향후 전세를 좌우할 핵심 포인트들을 짚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고현실 편집: 김선홍 영상: 로이터·AFP·미군 영상정보배포시스템·X @CENTCOM·@IDF·@IAFsite·@IranDefenceForc·유튜브 미국 국방부·RTX·텔레그램sepahcybery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현실
2026.03.13. 3:26
日소프트뱅크 간편결제 '페이페이' 나스닥 상장…첫날 13.5%↑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페이페이 공모가는 16달러(약 2만4천원)였으며 첫날 13.5% 오른 18.16달러(약 2만7천원)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1억 달러(약 18조원)였다. 나카야마 이치로 페이페이 사장은 "일본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 직접 들어가 고성장을 이뤄내는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페이페이 이용자 수는 약 7천300만명이다. 일본 QR코드 결제액의 약 3분의 2가 페이페이로 이뤄진다. 페이페이는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 시장을 벗어나 미국과 한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3. 3:26
"테러정권 파괴" vs "순교에 보복"…중동 난타전 최고조(종합2보) 이란 새 지도자 초강경 메시지…유조선 공격, 미사일 발사 계속 이스라엘, 테헤란 등에 파상 공세…"탄도미사일·방공체계 무력화 집중" 트럼프 "무슨 일 생길지 보라" 경고…프랑스군 사망자 첫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2주일째를 맞은 13일(현지시간) 무력 공방에 양측 최고위 인사의 거친 위협이 더해지면서 난타전이 최고조로 가열되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스라엘에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완전히 파괴 중"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모즈타바는 전날 오후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그는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며 국제 유가를 무기 삼아 결사항전을 이어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모즈타바의 주문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항구가 공격받으면 중동 지역 내 석유·가스 시설을 불태우고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1시30분께 걸프해역 북부 이라크 근해에서 유조선 2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UKMTO는 두 선박 모두 피격 직후 불이 났지만 승무원 전원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영통신 INA는 승무원 총 3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격 선박 2척 중 미국 소유 1척의 공격 주체는 혁명수비대였다고 이란 파르스 통신이 밝혔다. 통신은 이 선박이 혁명수비대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일 오전 6시19분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항해하던 컨테이너선 1척도 발사체에 공격당했다. 선상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은 전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6척의 선박이 걸프해역에서 공격받았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반격도 이어졌다. 혁명수비대는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서 2t 이상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의 첫 성명 발표 후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2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중동 다른 국가들 역시 큰 피해를 봤다. 이날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심 시설인 인지를르크 공군기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4일과 9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자국 영공에 진입해 나토 방공미사일에 요격된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만에서는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금융 허브인 두바이금융지구(DIFC) 내 빌딩 외벽에 비행체 요격 뒤 파편이 떨어져 불이 났고, 아부다비 루와이스의 정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알다프라 미군 기지도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리야드 외교 단지와 동부 석유 시설을 노린 드론이 다수 요격됐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격추된 파편으로 민가가 파손됐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전날 오후 모즈타바의 성명 몇시간 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대규모 파상 공격에 나섰다.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가 테헤란에 설치한 검문소들도 이날 하루 동안 타격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혔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 중부·서부 지역 목표물 2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투기들이 20회에 걸쳐 대규모로 공습했으며 탄도미사일 발사대, 방어 체계, 무기 생산 시설 등을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이어 이스라엘은 테헤란 일대에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을 재개했고, 테헤란 서쪽 카라지에서 전투기 굉음과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성명을 통해 전날 테헤란과 시라즈, 아바즈의 주요 군사 시설과 정권 핵심 기관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제조 역량과 방공 체계를 무력화하는 데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남부 시라즈에서는 대규모 지하 탄도미사일 제조·저장 시설, 테헤란에서는 이란 방공망의 핵심 기지를 비롯해 방공 시스템과 탄도미사일 부품 생산 시설, 남서부 아바즈에서는 혁명수비대 지상군과 보안군 등 핵심 기관의 본부가 공격대상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개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국민이 자국의 신권 통치를 전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전쟁 목표를 공개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위급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으며 앞으로 이란을 향해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전쟁 발발 때와 달리 이란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불확실한 영역으로 분류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과 함께 '장대한 분노' 작전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을 군사적, 경제적, 그리고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는 비할 데 없는 화력과 무제한의 탄약,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오늘 이 미친 쓰레기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이란을 원색적으로 위협했다. 미군에서 중동 지역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이란 내 약 6천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바다에서는 기뢰 부설함 30척 이상, 해군 함정 60척을 포함해 총 90척 이상의 선박을 파손하거나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주둔 유럽 병력 중 첫 사망자도 나와 전쟁 당사국이 늘어날 공산도 커졌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에 주둔한 프랑스군 부대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프랑스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 정부가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이러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아샤브 알카프는 프랑스가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했으므로 역내 프랑스 관련 시설도 공격 표적이 됐다고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폭발물 탑재 이란 보트 쾅!…이라크 영해 유조선 피격 순간/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3fz4bmt7M]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13. 3:26
이재명 대통령이 충북 청주의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민생 현장을 살피고 지역 경제 상황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사창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장 내 두부 가게를 찾아 즉석에서 만든 두부를 시식했다. 이어 국산 콩과 수입 콩으로 만든 두부의 선호도를 묻자 상인은 “국산 콩이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손님이 훨씬 많다”고 답했다. 또 시장에서 판매되는 1000원짜리 호떡을 맛본 뒤 “오랜만에 접하는 반가운 가격”이라며 미소를 지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전통시장 지원 정책을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계속 살피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시장 내 식당에서 보리밥과 열무순 겉절이,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등으로 상인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장사에서도 결국 진심이 통한다”며 “상인들이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면 장사가 잘되듯 정부의 진심도 국민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사창시장을 방문한 첫 대통령”이라며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 “건강을 챙기며 일해달라” 등의 응원을 전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13. 2:53
중동의 대표적인 금융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도심의 국제금융지구(DIFC)를 겨냥한 공습 시도가 발생했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13일(현지시간) “오늘 성공적인 요격 뒤 발생한 파편이 두바이 도심의 빌딩 외벽에 부딪히는 경미한 사고가 났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요격된 대상이 미사일인지 드론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두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파편이 떨어진 지역은 두바이의 금융 중심지인 국제금융지구로, 이 여파로 이곳에 입주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일부 금융사는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이 지역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한국의 금융기관도 일부 진출해 있다. 전날에도 두바이 시내를 관통하는 셰이크자이드 대로 인근 고층 건물에 격추된 드론의 파편이 떨어져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같은 날 두바이의 주거·비즈니스 지역인 크릭하버에 있는 고급 호텔 겸 아파트 어드레스크릭하버 상층부 외벽에는 드론이 직접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UAE와 이란은 전쟁 이전까지 경제적 이유로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은 UAE 내 미군 기지를 공격 명분으로 삼아 걸프 지역 가운데 UAE를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78발과 순항미사일 15발, 드론 1540대가 요격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부상 131명으로 집계됐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13. 2:52
경찰이 조희대 대법원장, 박영재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이 법왜곡죄로 고발당한 사건을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재배당했다. 이 사건은 법왜곡죄가 전날(12일) 자정부로 공식 시행되기 열흘 전인 지난 2일 친여(親與) 성향 이병철 법무법인 IA 변호사가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국민신문고 온라인으로 고발장을 미리 접수했던 사건이다. 경찰은 고발을 접수받아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배당했다가 이날 서울청 광수단으로 넘겼다. 예약 고발, 고소·고발 서류 사전 접수는 현행 법체계상 허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경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고발장 예약 접수란 없다”며 “각하 사유인데 고발장을 받아준 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도 각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왜곡죄 공식 시행 첫날인 전날(12일) 고발장을 등기로 추가 송부했다. 이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1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과정에 법왜곡죄를 저질렀다며 고발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3월 26일 이 대통령에 대한 2심 선고가 나오자 4월 22일 박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9일 만에 파기환송 결론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7만여 쪽에 달하는 재판 기록을 검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형사소송법상 규정된 ‘서면주의’를 의도적으로 어겼다고 주장한다. 법왜곡죄는 시행 전 수사·재판에 소급적용할 수 없다. 이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 등이 범죄 행위가 종결된 즉시범이 아닌 계속범이기 때문에 소급적용 금지원칙 위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과 박 대법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고발했다. 경찰과 공수처가 이 변호사 주장을 받아들여 조 대법원장을 본격적으로 수사하면 사법부는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현직 사법부 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아야 할 뿐 아니라, 대법원장이 하급 1·2심 재판부 피고인석에 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무혐의·불기소 결정, 무죄 선고가 내려지더라도 경찰·검찰·법원 각 단계별 결정이 재차 법왜곡죄 고발 대상이 돼, 조 대법원장이 처벌받기 전까지 수사·재판이 무한 되풀이되는 현상도 가능하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김건희 여사 사건 재판장이던 우인성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지귀연 부장판사, 심우정 전 검찰총장도 법왜곡죄로 고발했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6.03.13. 2:37
봄이 온 듯 싶은 3월 중순에 강원 지역엔 25㎝ 이상의 폭설이 내렸다. 동시에 남쪽 지방에선 꽃망울이 하나 둘 터져 회색빛 일색의 산야를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다. 그래도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눈 속에서 노란 복수초가 솓아 오르고, 산수유가 꽃을 피웠다. 토요일인 14일은 낮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며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아침저녁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으니 외출 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4∼4도, 낮 최고기온은 10∼15도가 되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3도와 12도, 인천 3도와 10도, 수원 2도와 12도, 강릉 2도와 12도, 대전 1도와 14도, 세종 0도와 13도, 광주 1도와 15도, 대구 0도와 15도, 울산 2도와 12도, 부산 4도와 13도, 제주 6도와 13도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4도∼5도, 최고 9∼14도)과 비슷하겠다. 김성룡([email protected])
2026.03.13. 2:34
장모를 폭행한 혐의(존속폭행)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A씨가 전날(12일) 재판소원을 청구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A씨 측은 존속폭행이라는 이유로 가중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위헌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법원 판결도 취소되어야 한다면서 재판 효력정지가처분도 신청했다. 사실상 위헌법률심판을 재판소원의 형태로 청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속폭행을 규정한 형법 260조 2항은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에 대하여 폭행의 죄를 범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 폭행죄보다 가중처벌 하도록 했다. A씨는 아내와 8년간 이혼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장모와 다툼이 벌어져 존속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대리인인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존속폭행 규정을 둔 것은 유교적 전통과 가치인 효를 국가가 형벌로 강제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혼인 파탄 관계에서 벌어진 일로 배우자의 직계존속이라는 이유로 가중된 죄를 묻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A씨 측은 해당 조항에 대해 2심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헌법소원까지 청구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27일 전원재판부 심판에 회부돼 심리 중이다. 위헌 여부 결정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12일 A씨는 상고기각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노 변호사는 “나중에 헌법소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오면 재심을 청구해야 하는데, 당사자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해 나중에 재심을 또 하기 보다는 재판소원에서 한번에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씨측은 재판소원 청구 사유 중 법원의 재판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한 경우(헌법재판소법 68조 3항)로 봤다. 재판소원은 애초에는 재판의 하자나 판결 결과를 문제 삼아 이를 취소하는 식으로 운용될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노 변호사의 청구는 사실상 법률에 대한 위헌 여부를 다투는 셈이어서 기존의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과 비슷한 형태의 구조다. 이번 재판소원이 본안에 회부되면 재판소원은 결과적으로 위헌법률심판과 헌법소원이 기각됐을 때 쓰는 헌재 2심, 3심처럼 활용될 가능성도 열린다. 이 경우 법원 재판에 대한 4심이 될 우려는 다소 해소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이런 재판소원 사건의 경우 법 조항의 위헌 여부가 핵심이 된다”며 “법원의 재판이 아니라 헌재가 이미 결정한 사건을 다시 되짚어서 결정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3.13. 2:30
'중동 금융 허브' 두바이 국제금융지구 빌딩도 피격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중동 내 대표적인 금융 허브 역할을 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도심의 국제금융지구(DIFC)의 빌딩을 겨냥한 공습이 시도됐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13일(현지시간) "오늘 성공적인 요격 뒤 발생한 파편이 두바이 도심의 빌딩 외벽에 부딪히는 경미한 사고가 났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요격 대상이 미사일인지 드론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큰 폭발음이 2차례 들렸으며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날 파편 충돌로 DIFC에 입주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전날에도 두바이 시내를 관통하는 셰이크자이드 대로변의 고층 빌딩에 격추된 드론의 파편이 부딪혀 빌딩 외벽 일부가 부서졌다. 같은 날 두바이의 주거·비즈니스 지역인 크릭하버의 고급 호텔 겸 아파트 어드레스크릭하버 상층부 외벽에 드론이 직접 충돌해 불이 났다. UAE와 이란은 전쟁 전까진 경제적인 이유로 우호적인 편이었으나 이란은 UAE 내 미군 기지 공격을 명분으로 걸프 지역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12일까지 이란발 탄도미사일 278발을 비롯해 순항미사일 15발, 드론 1천540대를 요격했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6명, 부상자 131명으로 집계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13. 2:26
"다카이치, 트럼프에 '골든돔' 참가 전달 검토…희토류도 협력"(종합) 내주 회담서 미사일 공동 개발·위성망 구축 논의 전망…기밀정보 공유 확대도 추진 이란·중국 문제는 난항 가능성도…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의도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2029년 1월 이전에 운용할 예정인 골든돔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골든돔은 인공위성과 레이더 등을 활용해 미국 본토로 발사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하는 초음속 미사일과 무인기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구상이다. 일본은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위성망 구축 협력 등을 통해 골든돔에 참가해 중국,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하는 신형 미사일인 '활공 단계 요격용 미사일'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30년대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복수의 소형 위성을 운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 체계를 2028년 3월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4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방침이다. 일본은 향후 미국과 위성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골든돔 참여 의사와 관련해 "골든돔을 자국 방어에 활용하려는 생각"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미사일 공동 개발을 착실히 추진한다는 점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골든돔은 실현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고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는 견해가 있어서 양국 간 협의가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패트리엇 등을 염두에 둔 미사일 증산, 미군과 자위대 간 기밀 정보 공유 확대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러한 논의를 통해 미일 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알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동 정세와 중국 문제에서는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일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직접적 평가를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을 비판하는 형태로 미국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현지에 보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 제거 등에 대해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반대로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희망하고, 미국은 미온적 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하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산케이는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위협을 설명하고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지속해서 관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가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 안보"라며 "미일 협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혼슈 남쪽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저에서 희토류를 확보하는 사업에 공동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양국이 각각 자금을 대고 희토류 채굴·가공은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이 담당하는 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가공한 희토류를 미국 측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지난달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심해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처음으로 시굴했고, 2028년 3월 이전에 경제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양국이 자원 개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도모해 경제적 위압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고 해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3. 2:26
이라크 친이란 무장단체 공격에 프랑스군 1명 사망(종합) 지난달 중동 전쟁 발발 후 첫 유럽군 인명 피해 무장단체 "중동 내 모든 프랑스 자산이 공격 대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중동에 배치된 프랑스군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라크 대테러전에 참여한 프랑스 군인 1명이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군인 여러 명도 다쳤다"며 "2015년부터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투입된 우리 군대에 대한 이번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전날 밤 8시40분(파리 시간 기준) 드론 한 대가 프랑스군이 주둔한 말라 카라 쿠르드 기지 중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직후 부상당한 군인 7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명이 숨졌고 나머지 부상자는 본국으로 후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프랑스는 물론, 중동 주둔 유럽국가 군대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무장단체 아샤브 알카프는 이날 새벽 텔레그램 성명에서 "오늘 밤부터 이라크와 역내 모든 프랑스의 자산이 공격 대상"이라며 주민들에게 프랑스군 주둔 기지에서 최소 500m 이상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프랑스가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동지중해에 배치한 것을 트집 잡았다. 프랑스는 중동 지역 교민을 보호하고 동맹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최근 샤를 드골호를 중동 인근에 배치했다. 프랑스는 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구성된 국제동맹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의 에르빌에서 이라크군과 페슈메르가(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를 훈련하고 있다. 7년 전인 2019년 IS가 국가를 참칭해 세운 칼리프국은 붕괴했으나 서방은 지하 세포 형태로 IS의 위협이 지속된다고 판단해 군대를 계속 주둔하고 있다. 12일 새벽에는 역시 에르빌에 있는 이탈리아 군기지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둔 병력 전체를 일시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13. 2:26
美, 韓대미투자법통과에 "지연됐으나 합의이행 향한 긍정적 조치" 환영 표명…"한미팩트시트의 다른 무역합의도 전면 이행하길 고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송상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보내온 답변에서 "한국의 투자 서약(대미투자특별법)은 비록 지연됐지만 우리의 무역합의 이행을 향한 긍정적 조치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미국 행정부는 모든 국가의 무역합의 준수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한다"며 "공동 팩트시트(작년 한미정상회담 합의)에서 합의한 다른 무역 관련 이슈들도 한국이 전면적으로 이행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3천500억 달러(약 523조원) 규모 대미투자 이행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미투자특별법(정식명칭: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은 한국시간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42명 중 찬성 226명, 반대 8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한국의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미 합의에 따라 인하했던 대한국 관세율(상호관세 및 자동차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재인상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3.13. 2:26
파키스탄, 아프간 공습 재개…수도 카불 공격으로 4명 사망(종합) 中 중재로 한동안 소강상태였다가 또다시 무력 충돌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무력 충돌이 중국의 중재로 한동안 소강상태였다가 13일(현지시간) 또 재개됐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당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수도 카불과 국경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칼릴 자드란 카불 경찰 대변인은 카불에 있는 주택이 공격받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카불을 포함한 테러 은신처 4곳을 성공적으로 공습했다며 남부 칸다하르주 공항에 있는 석유 저장 시설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칸다하르주는 아프간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다. 아프간군은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상공을 날던 파키스탄 항공기를 상대로 대공 방어 체계를 가동했으며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드론이 폭발물을 투하해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최근 양국은 대규모 공습 대신 소규모 교전만 벌였고, 무력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였다. 장짜이둥 주파키스탄 중국 대사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3명은 로이터에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의 중재 노력으로 최근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무력 충돌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무력 충돌 당시 휴전 회담을 주재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중동 국가들이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휘말리자 이들 국가를 대신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중국의 아프간 문제 특사가 현재 양국을 오가며 중재 중"이라며 "양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각 당사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투 확대를 막고 양국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오랜 동맹국으로 광산과 광물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대외경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중국 동맹국이다. 그러나 중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파키스탄과 아프간이 다시 공습을 재개하면서 자칫 이번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달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양국이 주장한 군인 사망자는 7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800여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3.13. 2:26
中, '美 지미라이 석방 요구' 보도에 "외부세력 간섭 반대" "반중 사건 기획·일국양제 심각 훼손…처벌 확고히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이달말 방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홍콩의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외부 세력이 홍콩 사법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13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지미 라이 석방을 요구하면서 대(對)중국 제재 완화를 제안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홍콩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행위를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지미 라이는 중대한 반중 사건의 주요 기획자이자 참여자"라며 "그 행위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며, 홍콩의 번영과 시민 복지를 훼손했으므로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은 법치 사회이므로 심각한 불법 범죄 활동에 종사한 그 누구라도 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주재 기관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게 일방적 제재를 남용하는 것은 불법적이며, 중국은 이에 일관되고 명확하게 단호히 반대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미 라이 석방을 요구할 수 있으며, 석방이 실현될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시위 탄압을 이유로 부과했던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미 라이는 외국 세력과의 공모·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달 9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최근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미국 측은 라이가 78세의 고령인 점을 들며 인도적 차원의 가석방을 중국 측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3.13. 2:26
日, 기름값 잡기 총력전…미봉책 지적·엔저 속 재정악화 우려(종합) 원유 중동 의존도 90%…언론,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에 "수입국 다변화 필요" 휘발윳값 보조 기금 2.6조원 한달여만에 고갈 관측…엔/달러 환율 20개월만에 최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비축유 방출, 보조금 지급 등을 결정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 재정 상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지속되면서 일본 내 유가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일본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는 L(리터)당 161.8엔(약 1천510원)이었으나,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 만에 220엔(약 2천50원)까지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싼 주유소에는 대기 행렬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비축유를 16일부터 방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자국 내 소비량의 45일분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이는 소비량 254일분을 보관 중인 일본 비축유의 18% 수준에 해당한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비축유 방출량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기존 최대 사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소비량 25일분 방출이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에 중동에서 출발한 유조선이 도착하는 날이 오는 20일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온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량 급감에 대비해 서둘러 비축유를 풀어 기름값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비축유 방출은 시간 벌기용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고 아사히가 짚었다. 신문은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미국과 브라질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계 각국이 원유 수급난을 겪는다면 단기간에 수입국을 다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니치신문은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요구돼 왔던 원유의 중동 의존 탈피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는 휘발유 소매가를 L당 170엔(약 1천590원)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 19일 출하분부터 정유사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을 보조금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기금 잔액은 약 2천800억엔(약 2조6천억원)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중의원(하원)에서 보조금 재원이 부족할 경우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 예비비를 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기름값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기금이 한두 달 만에 바닥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 측은 휘발유 소매가가 L당 200엔(약 1천867원)으로 올라 보조금을 30엔(약 280원)씩 지급해야 할 경우 기금 2천800억엔은 한 달 남짓 만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 측은 엔/달러 환율이 159엔,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가 되면 일본 휘발유 소매가가 L당 200엔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59.6엔까지 올랐고, ICE선물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급등했다.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국제 유가를 고려하면 일본 내 기름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신문은 "중동 긴장이 장기화해 보조금 증가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원유 조달 가격이 올라 휘발유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측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97달러로 오르면 휘발유, 가스·전기 요금 상승 등으로 2인 이상 세대의 2027년 연간 지출액이 2만5천엔(약 23만3천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정세 악화는 일본 경제의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 자동차 약 32만대를 수출했는데, 올해는 이달까지 중동 판매용 자동차 2만대를 감산하기로 했다. 혼다도 일부 자동차 출하를 늦췄다. 석유화학 업체 미쓰이화학과 미쓰비시케미컬은 원료 조달이 어려워지자 에틸렌을 감산하기로 했다. 에틸렌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가 원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3.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