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젤렌스키, 국방장관 경질에 시위 번지자 총사령관 교체 검토

젤렌스키, 국방장관 경질에 시위 번지자 총사령관 교체 검토 '드론 중시' 장관과 '보병·포병 중시' 총사령관 노골적 갈등 우크라 내우외환…젤렌스키 취임 이래 군 리더십 최대위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국방장관 해임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재임 중 가장 심각한 군 리더십 위기를 맞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총사령관 교체를 검토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전황 평가를 듣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후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을 면접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1천200km에 이르는 전선의 방어를 강력하게 유지하면서 원활한 지휘권 이양이 가능하다면 총사령관을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위기는 민간인 정치인인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노골적 다툼을 벌인 후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15일 해임된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 16일과 17일에는 페도로우 해임에 항의하면서 시르스키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참전용사들과 현역 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토요일인 18일에도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위를 조직한 참전용사 드미트로 코지아틴스키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시위의 최우선 요구는 시르스키 해임이며, 그 다음은 페도로우 재임명이라고 밝혔다. 페도로우 전 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전략전술을 중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벌여왔다. 2024년 2월 취임한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옛 소련 군부의 전통에 따라 돌격 보병과 포병을 중시해왔으며, 상당한 병력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군사 목표의 달성을 강조해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육군 총사령관 시절인 2022년 2월 키이우 방어를 담당했으며, 7개월 뒤 하르키우·헤르손 반격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혁신·교육·과학기술 담당 제1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한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그는 또 병력 희생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소집된 지 오래된 병사들을 전역시켜주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페도로우 전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해임된 시점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페도로우를 해임해달라고 '최후통첩' 요구를 제시한 후였다. 페도로우는 해임된 다음날인 16일 기자회견에서 시르스키가 국방부 개혁 노력을 가로막았으며 부패를 용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도로우는 시르스키가 2022년 침공 초기 몇 주 동안 키이우를 방어한 노력과 그해 가을 하르키우·헤르손 반격에서 거뒀던 성공은 인정하면서도, 드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전쟁의 성격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시르스키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우리가 적을 비대칭적으로, 최소한의 손실로 물리치고자 한다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과 (안드리 흐나토우) 총참모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페도로우는 러시아를 물리치려면 군 고위 지휘부의 재편이 필요하다며 젤렌스키에게 시르스키 경질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는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페도로우의 의혹 제기에 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와 시르스키의 관계가 매우 악화된 상태였다면서 "나 없이는 그들이 함께 앉아서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FT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파트너들과 나토 관계자들이 페도로우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불투명한 국방부에 대한 그의 개혁 계획을 지지해왔다며, 페도로우가 갑자기 해임된 것이 충격이었다는 한 키이우 주재 서방 국방무관의 말을 전했다. 시르스키 전에 군 총사령관이던 발레리 잘루즈니는 퇴임 5개월 후인 2024년 7월부터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맡고 있다. 이번 개각 과정에서 페도로우 등과 함께 물러난 율리야 스비리덴코 전 총리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직을 제안받았다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설득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와 전쟁 지원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교 요직으로 평가된다. 올하 스테파니시나 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작년 8월에 부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모스크바 인근과 탐보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7.18. 16:26

베네수한국대사관, 임시대피소에 한식 도시락 등 전달

베네수한국대사관, 임시대피소에 한식 도시락 등 전달 해외 한인회 성금 전달도 이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연쇄 지진이 강타한 베네수엘라에서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가 음식 나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베네수엘라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18일(현지시간) 리베르타도르시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텐트촌을 찾아 이재민 600명에게 한식 도시락과 어린이 간식, 구호 물품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과 14일에도 이들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바루타시 관할 경찰서와 임시대피소인 '리세오 티토 살라스' 학교를 방문해 한식 도시락을 전달했다.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다. 해외 교민들도 구호 성금을 보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콜롬비아 한인회는 구호 기금 2천달러와 방역 마스크를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한인회에 전달했다. 멕시코 한인회와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도 현지 모금 활동을 통해 마련한 5천700달러를 베네수엘라 한인회에 전했다. 한인들의 지진 피해 상황은 대체로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일부 교민들의 집은 지진으로 크게 훼손돼 재원 마련 등의 이유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7.18. 16:26

잉글랜드, 프랑스 꺾고 3위...‘멀티골’ 음바페 월드컵 통산 22골 대기록

잉글랜드가 10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 좌절된 아픔을 달랬다. 투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부카요 사카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를 6-4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월드컵에서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잉글랜드는 4강전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승리보다 킬리안 음바페에게 ‘골 찬스 몰아주기’에 집중한 프랑스도 목표를 달성했다. 음바페가 대회 9, 10호 골(4도움)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음바페는 2위 메시(8골4도움)와 격차를 2골로 벌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시가 20일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2골 이상 넣지 못하면 음바페가 2022 카타르 월드컵(8골2도움)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득점왕(골든부트)에 오른다. 월드컵 역사에서 2회 연속 득점왕은 아직 없다. 또 음바페는 개인 통산 월드컵 22호 골을 작성하며 메시(21골)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포인트 14개를 기록 중인데, 이 역시 단일 월드컵 최다다. 종전 기록은 1970 멕시코 월드컵의 게르트 뮐러(독일·10골3도움)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의 쥐스틴 퐁텐(프랑스·13골)이 보유한 13개였다. 1970 멕시코 월드컵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4골6도움), 1986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골5도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메시(7골3도움)의 기록은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원투펀치’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이상 6골)을 빼고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도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3분 만에 데클란 라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전반 18분 에즈리 콘사, 전반 37분과 46분 사카의 추가골을 더해 전반전을 4-0으로 앞섰다. 반면 프랑스 선수들은 볼만 잡으면 음바페에게 패스하기 바빴다. 음바페는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 잉글랜드 수비에 볼을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전은 프랑스의 골침묵하던 시간이었다. 각성한 음바페가 한층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 3분 만에 음바페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한 프랑스는 6분 뒤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로 잉글랜드로부터 경기 주도권을 뺏어왔다. 후반 21분 음바페가 재차 잉글랜드 골문을 열어 젖히면서 잉글랜드는 4-3으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상승세는 후반 막판 한 풀 꺾였다. 잉글랜드는 후반 42분 사카가 페널티킥 골로 해트트랙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랑스는 후반 46분 우스만 뎀벨레가 한 골을 따라붙었으나, 1분 뒤 벨링엄이 골로 응수한 탓에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7.18. 16:01

썸네일

후지산 폭발하면 외국인 관광객은 어디로?…日, 대피부터 귀국까지 매뉴얼 만든다

일본이 후지산 분화나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외국인 관광객의 대피 및 귀국을 지원하는 재난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피가 지연돼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야마나시현은 지난 2일 ‘외국인 관광객 초광역 대피 구체화 연구회’를 출범시켰다. 후지산이 분화하거나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대피 및 지원 방안을 마련·운영하는 민관 협의체다. 연구회 출범에는 시즈오카현 등 후지산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과 일본 내각부·관광청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대피 지원을 위해 버스·철도·통신업체와 대사관 등 관계기관도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회 첫 회의에는 미국과 태국 등 6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여름철에만 입산이 가능한 후지산은 지난 1일부터 관광객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개방된다. 이 기간 외국인을 포함한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산은 지난 1707년을 마지막으로 300년 넘게 분화하지 않고 있다. 오바라 가즈시게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장은 “후지산은 활화산이지만, 바로 아래에서 화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바라 위원장은 “주변에서 규모 4 이상 지진이 종종 발생한다”며 “이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12년과 2021년에도 최초 지진 발생 직후 더 큰 지진이 이어졌던 사례가 있다”며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실제 후지산 주변에서는 2000년 이후 저주파 지진이 빈번하게 관측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분화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달 26일엔 후지산에서 약 30㎞ 떨어진 야마나시현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후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대응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연구회 의장을 맡은 나가사키 고타로 야마나시현 지사는 2일 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들의 귀국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회가 추진 중인 후지산 분화 및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외국인 관광객 지원 방안에 따르면, 재난이 발생할 경우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피해가 없는 다른 현으로 이동시켜 임시 체류하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후지산 화산대피 기본계획에 따르면 분화경계레벨이 1에서 3으로 상향되면 관광객을 철수시켜야 한다. 연구회는 이 규정을 외국인 관광객 대피 시작 시점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여러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의 본국 송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회 내 워킹그룹은 야마나시현의 후지카와구치코마치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관계기관 합동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훈련을 통해 대응 절차를 수정·보완하고 2027년 3월까지 대응절차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하수영([email protected])

2026.07.18. 16:00

썸네일

美 “미군 2명 전사·1명 실종”…이란 직접 공격에 첫 사망

중동 내 미군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공습으로 이란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중동으로 전투기를 집중하는 한편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를 통보했다. 미국은 이미 군사 시설뿐 아니라 이란의 철도, 교량, 공항 등 민간시설까지 공격 목표를 확대한 상황에서 이란도 ‘전면 공세’를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 이란 공습에 미군 사망…방공망 뚫렸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17일 중부사령부와 동맹국 군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중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국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정확한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공격을 받은 곳은 요르단의 미 공군 기지로 보인다. dpa통신은 “요르단의 주요 미군기지는 수도 암만에서 북동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아즈라크에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군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일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로 휴전이 깨진 뒤 미군이 전사한 것 역시 이번이 최초다. AP통신에 따르면 2월 29일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미군 사망자는 16명, 부상자는 430명 이상이다. 중부사령부는 “유족 존중 차원”에서 유족에 대한 사망 통보가 완료된 지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전사한 병사의 신원을 포함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미군이 이란의 공습을 막기 못한 점이 확인되면서 미군의 방공망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트럼프에 ‘압박’…미군 공격 강화 가능성 이란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발생한 미군 전사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날까지 7일 연속 이어온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태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특히 “중동을 포함한 모든 미국의 외교 시설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했다. 국무부를 통해 이러한 조치가 나온 건 전쟁 개시 직후이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군 역시 이미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군사시설과 해협 감시 시설에 대한 공습을 너머 철도, 교량, 공항 등 이란의 민간 시설로 공격 목표를 넓히고 있다. 또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스라엘 공군기지에 있는 공중급유기 증강 계획을 통보했다.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30대,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규모를 배치 중인데 여기에 추가로 수십대의 공중급유기를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군의 공습 자산은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면서 전쟁을 시작했던 당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진다. 특히 이란 해역엔 제11해병원정대 소속의 병력 2000명이 배치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지상군 파병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미국은 대악마…적에게 교훈 줄 것” 이란 역시 전면 공세를 예고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란 국연 TV를 통해 발표한 서면 성명을 통해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가치도, 효력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직전에 나온 외무차관을 통해 MOU에 따른 의무 이행 중단 선언을 공식화한 의미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특히 미국을 ‘대악마’라고 칭하며 “범죄와 약속 파기의 어두운 경험은 미국의 부정직함과 비합리성, 신뢰할 수 없음, 그리고 비열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됐다, 이란과 ‘저항 전선’(이란을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적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부친이자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고지도자 승계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민간 시설 타격…홍해 봉쇄 위협 이란 역시 이미 중동 내 미군 기지 뿐만 아니라 중동국가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쿠웨이트 내 발전·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도 석유 시설 한 곳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요르단과 카타르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일단 요격에 성공했다. 이란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 교량과 발전시설 등 기반 시설을 공격한 미국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야만성을 막아줄 국제기구가 없는 만큼 우리에게 남은 길은 쿠란의 가르침대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란은 동시에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우회로로 활용돼 온 홍해 항로까지 봉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중동산 원유를 수송할 양대 수송로가 동시에 차단될 경우 유가 급등을 물론 전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서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7.18. 15:40

썸네일

[뉴욕증시-주간전망] AI 투자 시험대 오른 시장…알파벳·중동 갈등 주목

[뉴욕증시-주간전망] AI 투자 시험대 오른 시장…알파벳·중동 갈등 주목 알파벳 실적서 클라우드 성장세·AI 자본지출 주목 미·이란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 뜀박질…인플레이션 우려 재고조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7월 20일~24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전개도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에만 9.97%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18.06% 빠졌다. 고점 대비로 20% 넘게 내리며 AI와 반도체 업종은 사실상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 업종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AI 모델인 '키미 K3'의 성능이 클로드와 챗GPT의 최상위 모델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AI 모델의 약진으로 미국 AI 기업이 '수익성 악화→투자 감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 시장은 오는 22일에 나올 알파벳의 2분기 실적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4대 하이퍼 스케일러 가운데 하나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지난해(914억달러)의 약 2배인 1천800억~1천90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할 경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 심리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에버코어의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머해니는 알파벳이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률 재가속을 자신하고, 내년 자본지출 확대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알파벳이 내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2천750억~3천250억달러 수준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AI와 관련된 긍정적인 데이터 포인트를 찾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알파벳이 자본지출 축소에 나설 경우 AI와 반도체 업종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이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를 연기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인 IG는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 ▲텐서 처리장치(TPU) 수익화 ▲제미나이 기업고객 확대 ▲AI 자본지출 ▲검색광고 성장세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도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투자자는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진척 상황, 하반기 실적 전망 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 추이도 증시를 좌우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전날까지 일주일 내내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도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전사하기도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스라엘로 공중 급유기를 수십 대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공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이 다시 전면전을 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양해각서(MOU)를 지속해 위반했다며 "적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갈등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한 상태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지난주에만 15.91%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며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이르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긴장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거의 없다. 오는 24일에 나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가장 무게감 있는 지표로 꼽힌다. 투자자는 이 지표를 통해 미국 제조 업황을 파악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에 돌입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7월 20일 기업실적: 도미노 피자, 스틸 다이내믹스 - 7월 21일 ADP 주간 고용 증감(4주 이동평균) 기업실적: 캐피털원, 찰스슈왑, 제너럴모터스(GM), 3M - 7월 22일 기업실적: 알파벳, IBM, 테슬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T&T, GE 버노바, 필립모리스 - 7월 23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기업실적: 인텔, 록히드 마틴, 하니웰, 컴캐스트, 블랙스톤, 티모바일 - 7월 24일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6월 신규주택 판매 기업실적: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버라이즌, SK하이닉스(한국)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7.18. 15:26

[특파원시선] 중간선거 앞 트럼프의 목표는 '유권자ID법'뿐일까

[특파원시선] 중간선거 앞 트럼프의 목표는 '유권자ID법'뿐일까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안 그래도 정치적으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더욱 갈라치기 하며 양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어서다. 그는 미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즈음해서는 이념 공세에 집중했다. 독립기념일 전야에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 4명의 거대 두상이 새겨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찾아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냉전을 치르고 승리한 지 한 세대가 지났는데도 우리 땅에서 이제 공산주의자의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립기념일 당일 워싱턴DC의 명소 내셔널 몰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공산주의를 "암과 같다. 빨리 잘라내야 한다"며 '반공'을 외쳤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에서 급부상하는 민주사회주의 계열 후보들을 '공산주의자'로 규정, 냉전 시기 반공 캠페인을 소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해묵은 부정선거론을 들고나왔다. 중국 등 미국의 적대국이 보안이 취약한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었고, 연방정부 깊숙이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딥스테이트' 세력이 이를 은폐해왔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부정선거론은 이념 공세와는 조금 결이 다른 듯 보이지만 이 역시 미국 적대국의 위협을 부각하는 '안보 위기론'으로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공화당 지지로 돌려놓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독립기념일 때나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해결책으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의 통과를 촉구했다. 유권자 ID 확인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강경한 반대로 상원 문턱까지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국 언론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법안에는 민주당이 찬성하기 어려운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 청소년 성전환 수술 금지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왜 통과 가능성이 희박한 걸 알면서도 자꾸 이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을까. 우선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불복할 수 있는 '밑밥'을 깔아놓았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조작에 취약한 미국 선거 시스템을 고치려 했는데도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책임 전가도 예상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더욱 강력한 조처가 시행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트럼프가 합법적 유권자를 배제하는 조처에 나설 것으로 우려한다. 중간선거 투표소에 주방위군이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배치해 이민 가정 출신 유권자의 투표소 접근을 주저하게 하거나 연방 우정청에 우편투표 용지 배달 차단을 지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非)시민권자를 유권자 명부에서 제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친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7.18. 15:26

경영학자 유영진 런던정경대 교수, 영국학술원 회원 선출

경영학자 유영진 런던정경대 교수, 영국학술원 회원 선출 정보시스템 권위자…기술혁신의 사회재편 연구성과 인정 2022년 인류학자 권헌익 교수가 첫 입성…작년 과학철학자 장하석 선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0여년 역사의 영국 인문사회학 분야 국립 학술원에 한국계 학자가 또 입성했다. 유영진 런던정경대(LSE) 경영학 교수는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신규 선출 영국 거주 회원(UK fellow) 58명의 명단에 올랐다. 학술원은 영국 회원 외에 국제 회원 32명, 명예 회원 2명 선출도 함께 발표했다. 1902년 설립된 영국학술원은 인문사회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원으로, 과학 분야의 왕립학회와 함께 영국의 주요 학술원으로 꼽힌다. 영국 국내외에서 모두 1천8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해마다 인문사회학 여러 분야 발전에 공헌하는 학자를 동료 학자들이 선출한다. 회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각계에서 명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연구 자금이나 출판, 정책 자문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유명 회원으로는 아마르티아 센, 조지프 스티글리츠, 토마 피케티, 니컬러스 스턴 등이 있다. 2022년 인류학자 권헌익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한국인으로선 처음 영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고, 지난해에는 과학철학자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도 가세했다. 한국계 경영학자로는 처음으로 영국학술원 회원이 된 유영진 교수는 정보 시스템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쌓아온 학자로, 동료 심사 논문 170여 편이 주요 학술지에 게재됐다. 국제 학회 정보시스템학회의 회원이며, 학술지 '정보시스템 연구' 선임 편집자를 지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석사를,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냈다. 작년부터 런던정경대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유 교수는 연합뉴스에 "런던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영예를 누리게 돼 감사하고 외국에서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학술원은 유 교수가 디지털 기술 혁신이 조직과 사회, 기업, 가치를 재형성하는 방식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2010년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조직화 논리'에서 소개한 '계층형 모듈러 아키텍처' 이론은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 중 하나로, 디지털 플랫폼과 생성성 연구의 토대가 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 컴퓨팅의 가치와 기술의 실시간 결합, 생성형 기업 출현을 연구하며 생성형 경제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 교수는 "학술원이 그동안 전통적인 인문학, 경제학의 가치를 중시했는데 최근에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2년째 회원이 뽑히고 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기술의 본질은 그 뒤에 있는 사회적 계약에 있다"며 "데이터를 예로 들면 그 데이터 변수를 정하는 건 국가 권력, 기업 권력이고, 기존의 사회과학 연구는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사후 비판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도 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윤리적 AI, AI의 책임성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이쪽의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에 영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장하석 교수는 화학과 물리학의 역사와 일반적인 과학철학을 아우르며, 과학자들이 충분히 다루지 않는 과학적 질문들을 역사와 철학으로 탐구하는 학자다. 2007년 온도에 대한 과학적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 저서 '온도계의 철학'으로 과학철학 권위의 러커토시상을 받았다. 장 교수는 지난 5월 작고한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차남이자 경제학자 장하준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교수의 동생이다. 한국인 학자로선 처음으로 2022년 영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권헌익 교수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그리고 아시아의 냉전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실증적 현장 연구자로 명성이 높다. 냉전사 연구에 천착해 '인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인류학회 기어츠상과 조지 카힌상, 프랑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상 등 세계 주요 상을 휩쓸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7.18. 15:26

미군 "이란에 8일째 공습…이란의 요르단 美장병 공격 응징"

미군 "이란에 8일째 공습…이란의 요르단 美장병 공격 응징" "호르무즈 상선 위협능력 약화·미군 2명 사망·1명 실종에 대한 보복"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총괄 수행 중인 미군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야간 공습을 또 단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미군은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매일 이란에 야간 공습을 하고 있으며, 이날로 8일째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젯밤 요르단의 미군 장병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중부사령부는 앞서 전날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해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7.18. 15:26

“45일→7일” 행정절차 확 줄였다…삼성 113조 투자에 난리난 이곳

충남 아산시가 113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첨단산업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아산시는 최근 김범수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삼성 투자 행정지원 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추진단은 투자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되며 신속 허가팀(인허가·건설), 인프라 및 정주 여건 개선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협력팀, 홍보팀 등 4개 분과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 아산시 부시장 중심 4개 분과 조직·운영 첫 회의에는 김범수 부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DS부분 대외협력팀 최창복 파트장 등 삼성 관계자, 아산시 12개 부서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삼성의 투자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분야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조속한 인허가와 건설공기 단축 방안, 삼성 투자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아산시·삼성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홍보 효과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도출됐다. 회의에서는 특히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공장 증설의 연내 착공(10월 목표)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 절차 단축 방안이 소개됐다. 안전총괄과는 통상 45일이 걸리던 재해영향평가 협의 기간을 7일 이내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도로관리과는 도로 점용 처리 기간을 5일에서 1일로 단축하고 도로 굴착 심의를 분기별 심의에서 수시 심의 체계로 전환, 시공 지연 요인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 재해영향평가 협의 기간 45일→7일 이내 아산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배방읍 온양사업장에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후 설비 확충과 기존 생산라인 보완에 추가 투자하게 된다. 새 공장은 축구장 4개 규모인 3만1000㎡(약 9400평)의 대형 클린룸 등을 갖춘 첨단 생산시설로 조성한다. 올 하반기 착공, 2029년 5월 양산에 들어가며 HBM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공장이 증설되면 온양사업장 면적은 42만㎡로 늘어난다. 공장이 가동하면 700여 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되고 건설 기간 하루 평균 34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아산시는 건설인력 인구 유입과 신규 고용이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메가 프로젝트의 첫 사업은 삼성의 아산 113조원 투자에서 시작된다”며 “신속한 인허가와 전폭적인 인프라 지원으로 투자를 가속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삼성 투자 맞춰 신도시급 주거지 개발도 아산시는 삼성의 투자에 맞춰 모종샛들 지구와 풍기역 지구 도시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배후 주거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두 지역을 새로운 신도시급 주거지로 개발한다는 게 아산시의 방침이다. 두 지구는 신설 예정인 수도권 전철 풍기역과 인접한 데다 아산-천안고속도로 현충사IC와도 가깝다. 아산시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를 계가로 국가 반도체 생태계 중심으로 도약하는 아산에 명품 주거 벨트를 만들겠다”며 “차질 없는 단지 조성을 통해 첨단산업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5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충남도, 시·군 및 투자기업 연계한 협의체 운영 충남도도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상시 소통 체계(핫라인)를 구축하고 기업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청 담당 부서와 시·군, 투자기업을 연계한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상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기업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범 부서가 협조해 규제를 개선하는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7.18. 15:00

썸네일

“미프진 없어 항암제로 낙태”…한국만 못쓰는 임신중지약 왜

프리랜서로 일하는 30대 초반 최모씨는 지난 14일 임신중지를 위해 메토트렉세이트(MTX) 주사를 맞았다. 임신 초기인 4주차를 지나고 있을 때였다. 최씨는 “관련 커뮤니티를 찾아보다 ‘약물중절’ 방식을 알게됐다. 주사를 맞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최씨는 이번이 두 번째 임신중지다. 5년 전엔 임신 6주차에 흡입술을 통해 임신중지를 했다. 이번엔 가슴 통증과 발열 등 몸의 변화가 나타나 임신을 더 빨리 알아챘다. 아이를 당장 낳고 싶지는 않다는 판단이 섰고, 몸의 무리를 줄이고자 약물중절 방식을 택했다. 그는 “MTX 주사를 맞았지만, 아직 완전히 임신중지가 된 건 아니”라며 “먹는 임신중지 약물(낙태약)인 미프진이 있었다면, 결과가 불확실한 약물투여나 몸에 무리가 가는 수술이 아닌 미프진 복용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MTX 주사는 자궁외임신과 면역 질환, 항암 치료 등에 주로 쓰이는 약물이다. 그러다 일부 의사들이 임신 초기인 여성의 임신중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임신중지 방식 중 하나로 홍보 중이다. 최씨가 정보를 얻은 임신중지 커뮤니티에서는 MTX 주사를 놓는 병원들이 ‘약물중절’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최씨처럼 MTX 주사를 맞은 사람들의 후기가 매일같이 올라온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이달 초까지도 개별적으로 미프진을 구해보려는 사람들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후 임신중지 관련 입법은 답보 상태다.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들은 음지에서 미프진을 구하려고 시도하거나, 최씨처럼 걱정을 안고 약물중절을 택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결국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미프진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정하게 (미프진을) 투약할 수 있게 해줘야지, 이런 식으로 지금 정부가 두는 건 무책임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프진은 임신 초기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 유산 유도 의약품이다. 1988년 프랑스 등에서 처음 허용됐고, 미국·유럽·중국 등 100개국에선 합법으로 사용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 미프진을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선 허가되지 않아 합법적으로 구매가 불가하다. 미프진을 정식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5년 전부터 있었다. 국내 제약사 현대약품은 2021년 7월 ‘미프지미소정’의 품목허가를 처음으로 신청했다. 미프지미소정은 미페프리스톤(통명 미프진, 200mg 1정)과 미소프로스톨(200㎍ 4정)을 주성분으로 하는 임신중지 의약품이다. 하지만 현대약품은 식약처의 자료 보완 요청으로 2022년 품목 허가를 자체 취하했다. 이후 현대약품은 같은 이유로 신청과 취소를 반복하며 미프진 품목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 2024년 세 번째로 신청 후 아직 식약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15일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 허용 범위와 허용 기간이 법률로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효능·효과와 위해성 관리 계획 심사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도입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국무회의 다음날인 15일, 식약처와 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 등 관계 부처는 미프진 도입 관련해 실무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료계 입장은 우려와 환영으로 갈린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안전성 가이드라인과 유통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미프진) 조기 허용”에 우려를 표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5일 “임신중지 약물 도입 촉구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 환영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순천향대병원에서 유일하게 흡입술 등을 통해 임신중지 시술을 해 왔던 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프진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다. 지금은 오히려 임신중지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MTX 주사가 쓰이거나, 여성의 몸에 무리가 가는 소파술 등을 활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했다. 오 전문의는 “의료진 보호를 위해서는 미프진 도입 반대가 아니라 임신중지 시술에 관한 업계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리([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아빤 성폭행, 엄마는 “다 죽자”…그 소녀가 들고온 돈봉투 정체

지옥에서 건진 아이들 범죄는 끝났지만, 아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정폭력, 학대, 살인사건 등 끔찍한 범죄를 겪고도 아무 대응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그 아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15년째 피해자 곁을 지켜온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언니…, 어젯밤에 엄마가… 칼 들고 다 같이 죽자고 했어요. " 출근길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나는 그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전화를 걸어온 열다섯 살 소녀 지연(가명)이는 끅끅대며 오열을 삼키고 있었다. “너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네…. 막내가 막 울면서 엄마를 붙잡았어요.” “막내가? 뭐라고 했는데?” “살고 싶다고요.” 막내의 그 한마디가 간밤의 비극에서 지연이 가족들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지연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지연이는 처절한 지옥 속에 살아왔다. 엄마가 떠난 집에서 지연이는 친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그런 지연이에게 주변 어른들은 이상한 위로를 건넸다. " 넌 지지리 복도 없구나. 그래도 참아라. 네 아빠잖니. " 견디다 못한 지연이는 엄마에게 연락했다. 엄마는 한걸음에 달려와 아빠를 경찰에 신고하고 지연이를 데려갔다. ‘이제 지옥은 끝났구나’ 생각했던 지연이. 하지만 엄마와의 삶은 새로운 비극의 시작이었다. " 재수 옴 붙은 년. 지연이 다 너 때문이야! " ‘맞아. 이 모든 비극은 나 때문이야.’ 어린 지연이는 자신과 가족이 겪는 모든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당뇨 합병증으로 운신조차 힘든 엄마, 엄마의 두 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이부(異父)동생. 곰팡이 냄새 가득한 지하 단칸방에서 지연이는 절망을 배웠다. 자신을 원망하는 엄마의 욕설을 들으며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언니.” 그 시절 지연이에게 나는 유일하게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타인이었던 것 같다. 지연이는 속이 터질 듯할 때면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앞뒤 설명 없이 “나 좀 만나주면 안 될까요?”라며 울먹였다. (계속) “이 가족에 너무 애쓰지 마.” 동료 복지사조차 포기하라고 했던 지연이 가족. 엄마는 어린 지연이에게 매일 저주의 말을 퍼부었고, 지연이는 숨죽여 울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정말 이 가족에겐 희망이 없었던 걸까? 몇 년 뒤, 성인이 된 지연이는 복지사를 찾아와 돈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꺼낸 한마디에 복지사는 오열하고 말았다. 지연이가 들고 온 돈 봉투의 정체, 그리고 복지사의 눈물을 터뜨린 그 한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9122 ‘지옥에서 건진 아이들’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빠가 폭행” 112 신고한 아들, 1년 뒤 전화 걸자 돌아온 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192 7살 딸 두고 가출한 엄마…12년간 집 아래 묻혀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3019 ‘모텔 302호’ 집단 성폭행 그 후…16살 빨간머리 소녀 실종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955 임예윤.선희연([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원어민 아니면 하지 마세요, 엄마표 영어대화 아이 망친다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일찍 시작하면 더 쉽게 배우고, 더 잘하지 않을까?’ 아이가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길 바라는 양육자라면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말문이 트이기 전부터 영어 동요를 들려주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그래서죠. 엄마 아빠가 영어를 배워서라도 아이에게 영어로 말해주고, 영어유치원(영유아 대상 영어 학원)에도 보내고요. 하지만 이런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모국어도 제대로 익히기 전에 영어를 노출하면 모국어 발달까지 해칠 수 있다는 건데요. 뭐가 맞는 걸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이중언어 아동 전문가인 임동선 이화여대 언어병리학과 교수를 찾아갔습니다. 우리 말도, 영어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로 대화하면, 아이가 영어 잘할까요? 글쎄요. 엄마·아빠 영어가 서툴다면, 굳이 애쓰지 마세요.”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임동선 이화여대 언어병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부모가 애써 영어로 말하는 게 아이 영어 실력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상호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양육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언어 자극”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27년간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을 연구해온 학자다. 그중에서도 이중언어 아동의 언어 발달이 그의 주요 연구 주제다. 최근에는 『내 아이의 언어 감각』도 펴냈다. 임 교수는 “모국어 외 다른 언어를 배우는 건 뇌 발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면서도 “무작정 영어 영상을 틀어주거나 영어책을 읽어주는 건 결코 좋은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해야 할까? Q :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는 게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요?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경우는 제외하고, 부모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영어를 써야 하는 경우라면,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아이가 간단한 생활 영어는 익힐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걸 진짜 영어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아이가 클수록 언어를 매개로 정서적 유대감을 쌓고, 가정과 사회의 문화·믿음·가치·규범 같은 것도 가르쳐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정말 편한,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면, 아이와 교감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불편하고 서툰 영어로 말할 바에야, 모국어로 충분히 대화하는 게 더 낫습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가 제2언어를 더 잘 배울 수 있어요. Q : 두 언어를 노출하더라도 모국어를 특히 신경 써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A : 이중언어 아동이라고 해서 한국어를 담당하는 뇌, 영어를 담당하는 뇌가 따로 있지 않아요. 두 언어가 서로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달하죠. 이를 ‘전이 효과(Transfer effect)’라고 하는데요. 모국어가 탄탄할수록 다른 언어도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이중언어 사용자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요. 집에서 꾸준히 모국어를 사용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존감이 높았어요. 학업 성적도 더 뛰어났고요. Q : 그렇다면 영어를 언제, 어떻게 노출해야 하나요? A : 외국어 학습에 있어 최적기가 언제인지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결정적 시기’나 ‘마법의 나이’ 같은 건 없죠. 분명한 건 연령, 뇌 발달에 맞는 방식으로 노출해야 가장 잘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학령기 전 아이는 언어를 학습하지 않고 습득하는 방식으로 배워요. 내가 뭔가 배우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배웁니다. 바꿔 말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게 가장 좋은 환경이죠. 아이에게 일방적, 명시적으로 영어를 학습시키는 것도 효과가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아이가 가진 언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요즘 대세가 된 영어유치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내는 게 나을까요? (계속) ▶영어 유치원에 대한 임 교수의 생각은? ▶영어책 읽어줄 때 어떤 부분에 신경써야 할까? ▶영어 영상 노출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원어민 아니면 하지 마세요, 엄마표 영어대화 아이 망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357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①“의대 안 보내, 고졸도 괜찮다” 근데 영유는 보내는 의사 부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139 ②수학은 동네 학원 보내라…단, 영어는 대치동뿐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517 ③신도시 엄마만 좋아한다? 대치맘은 ‘영어캠프’ 안 보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945 ④“학교 공부만 하면 수능 5등급” 대치동 영어강사의 내부고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445 ⑤타일러가 국어유치원 다녔나…영유 필수? 그게 착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412 이송원([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러 미사일 90% 일본산”…도쿄 한복판 ‘스파이 기지’ 무슨일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고층 건물을 타격해 최소 24명을 숨지게 한 러시아 Kh-101 순항미사일.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잔해를 조사한 결과 유도기능을 탑재한 일본산 컴퓨터 모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사회 제재 때문에 러시아로의 수출이 금지된 물품이다. 이유가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푸틴은 어떻게 일본을 스파이 소굴로 만들었을까’ 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가 일본에 스파이 거점을 세우고 전쟁에 필요한 군사 부품과 기술을 조달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건 러시아 정찰총국(GRU) 산하 비밀 정보조직 ‘제20국’이다. 일본에 자리를 잡은 이 조직은 GRU 소속 베테랑 장교 막심 블라디미로비치 필첸코프(49)가 이끌고 있다. 2024년 2월 일본에 입국한 필첸코프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고 있다. 제20국의 거점 역시 도쿄의 아에로플로트 사무실이다. 일본 경찰청 본부에서 도보로 불과 10분 떨어진 거리의 한 빌딩 22층에 위치해 있다. 일본에서 군사용 물품의 대러 수출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필첸코프는 제20국이 일본에 구축한 밀반출망을 통해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첨단기술 부품을 일본에서 확보한 뒤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군의 무기에 필요한 첨단 장비, 공작기계, 기타 부품 등이다. 현재는 아에로플로트의 활동이 중단됐지만, 이곳의 일본 협력사인 프로코에어가 지난 3월 운송장에 ‘의료 장비’로 기재된 물품을 러시아 제약사 알팜에 우회 수출하는 등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프로코에어 측은 “제재 대상자에게 고의로 운송을 주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알팜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의 제재를 받는 크렘린궁 연계 기업이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각국은 자국에 있던 러시아 정보요원 수백 명을 추방하고 크렘린궁과 연계된 기업을 제재했다. 이후 러시아는 일본으로 눈길을 돌렸다. 서방에서 쫓겨난 러시아 정보요원 중 수십 명이 일본에서 다시 포착됐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로 밀수출된 일본산 부품과 기술은 고스란히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러시아의 드론, 미사일 등 첨단무기 생산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드론, 미사일의 90%에 일본산 부품이 포함돼 있다고 추산한다. NEC, 파나소닉, 도시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제작한 부품도 포함됐다. 서방 당국은 일본에 러시아 정보요원들의 밀수 활동을 알리며 수차례 경고를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8차례나 외교 서한을 일본 외무성에 보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일본의 간첩 관련 허술한 법체계가 일본을 러시아 스파이의 온상으로 만들었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간첩 활동을 포괄적으로 처벌하는 법이 없어 지난 1월 도쿄 경시청이 러시아 위장 요원에게 영업 비밀을 유출한 전직 공작기계 제조업체 직원을 수사할 때도 간첩죄가 아닌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2차 대전 전범국이란 오명 속에 중앙 정보기관이 부재했다는 점도 일본이 스파이 천국 취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다. 문제점을 인식한 일본은 지난 5월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으로 불리는 국가정보국 설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보관리 및 처벌 강화를 담은 스파이 방지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일본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요 정보 획득과 같은 외국 정보 활동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은 이 문제를 더욱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페놀‘ 이후 35년 표류…대구 식수 바꿀 ‘복류수 실험‘ 시작됐다

30년 넘게 표류해온 대구의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 복류수 실증실험 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대구 달성군 문산정수장에 낙동강 복류수 실증실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복류수는 강바닥 깊은 곳의 모래와 자갈층 속을 흐르는 물이다. 모래와 자갈이 일종의 ‘천연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존 강물을 단순히 떠오는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시설을 운영하고 8월 초에 한 차례 데이터를 검증할 계획이다”며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용역이 내년 8월까지 예정돼 있는데 하절기와 동절기를 거치면서 수질을 확인할 수 있어 빠르면 연말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증시설은 기후에너지부에서 직접 운영한다. 시설은 지난달 16일 준공됐으며 가로 3m, 폭 3m, 높이 7.5m 크기의 실험수조 2개로 구성돼 있다. 실제 복류수 취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수조에는 모래·자갈 등을 채웠다. 매일 낙동강 하천수를 30t 이상을 여과시켜 총유기탄소(TOC),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수질환경기준 관련 항목을 점검한다. 또 조류독소 관련 물질, 미량유해물질 등 주요 관심항목까지 총 60종을 점검해 수질 개선과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를 실측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기후부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대구 상수원 정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16일 실증시설 준공식에서 “이번 실증실험이 기술적 안정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시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대구시, 전문가로 공동검증단을 구성해 8월부터 매월 실증실험 결과를 공동 검증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추 시장의 이런 언급은 대구의 먹는 물 문제가 페놀 사태 이후 30년이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해법도 달라지면서 시민들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대구의 물은 낙동강인 달성군 매곡리에서 취수해 문산·매곡정수장에서 정수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경북 구미공단으로부터 31㎞ 하류에 있어 각종 오염사고 때마다 이전 논의가 이어졌다. 첫 시작은 35년 전 ‘페놀 사태’였다. 1991년 3월 14일 당시 경북 구미시 구포동에 있던 두산전자의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 설치한 파이프가 파열되면서 페놀 30t이 낙동강 지류인 옥계천으로 흘러갔고, 대구 취수원까지 오염됐다. 약 8시간 동안 배출된 페놀로 인해 대구 지역에선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거기다 2009년 발암 의심물질인 ‘1,4-다이옥산’이 구미공단에서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구시는 구미공단보다 더 상류에 있는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 시민 식수원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구미시가 반발했다. 대구에서 물을 빼가면 해평취수장 물이 줄고 수질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옥신각신한 끝에 2022년 4월 경북도·대구시·환경부 등이 협정을 맺어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t을 대구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3개월 뒤 대구와 구미 시장이 바뀌자 협약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더는 구미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협정 해지를 통보하고 안동시와 안동댐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소요 예산과 낮은 수질 등이 우려되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계속됐고 결국 사업은 진척되지 못했다. 기후부는 구미 공단 폐수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 폐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한다. 추 시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사업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두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與전대·청장승진 고려없다”…경찰, 이원택·김관영 수사 막바지

━ 수사팀 “혐의 유무 판단하는 단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현직 전북지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참고인·피의자 조사와 증거 분석 등을 마치고 마지막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9일 “전·현직 전북지사 사건 관련해 현재 혐의 유무를 판단하는 단계”라며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검찰 사전 협의와 국가수사본부 보고 절차 때문에 종결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지사와 이 지사 사건을 함께 송치할지, 각각 분리해 처리할지도 검토 중이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전북선관위가 고발한 해당 사건은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이송했다”며 “다만 선거법 사건은 6개월 안에 처리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된 이후에도 경찰과 검찰 간 ‘의견 제시 요청’ 절차를 통해 사전에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초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김관영 전 지사는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 이원택 현 지사는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같은 달 전북도청 도지사 집무실과 당시 이 지사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피의자 조사도 지난달 4일(김관영), 7일(이원택) 마쳤다. 이 때문에 “경찰이 선거 전에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핵심 쟁점 부상 그러나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 이상 지나도록 수사 결론이 안 나오자 전북도와 경찰 안팎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경찰이 사실상 수사를 끝내고도 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발표 시점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은 이 지사가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지사가 선거 내내 ‘정청래 퇴진’과 ‘민주당 복당’을 외친 점을 근거로 댄다. 일각에선 최근 이재영 전북경찰청장(치안감)이 치안정감이 맡는 경찰대학장 하마평에 오르는 점에 주목한다. “수사팀이 청장 승진을 의식해 수사 속도를 조절한다”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해치면서 일부러 시기를 조율하는 일은 없다”며 “지휘부가 전당대회를 언급하거나 언제까지 처리하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법조계에선 선거 막판 불거진 김 전 지사의 ‘대통령 교감설’과 이 지사의 ‘김관영 내란 방조 의혹’ 관련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 사건을 핵심 쟁점으로 꼽는다. ━ “증거·법리 따라 판단” 김 전 지사는 지난 5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무소속) 출마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불가피성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대통령은 김 후보와 통화한 적 없다”고 했다. 내란부화수행 혐의 등으로 고발된 김 전 지사는 지난 5월 7일 종합특검으로부터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후 두 차례 TV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김 전 지사가) 전북도청 청사를 폐쇄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한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없는 사실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제출된 자료의 신빙성과 객관성을 검토해 허위 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추가 피의자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분석 결과에 따라 다시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불이익을 줄 일은 없다”고 했다. 이어 “외부 압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확보된 증거와 법리에 따라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7.18. 14:00

썸네일

[월드컵] 대회만 열리면 하나가 되는 '축구 신'의 나라 아르헨

[월드컵] 대회만 열리면 하나가 되는 '축구 신'의 나라 아르헨 현지매체 "대표팀, 분열된 사회 이어주고 공동체 소속감 상징" 마라도나부터 메시까지…국민감정 및 인내·회복 상징 자리잡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 나라 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거대한 축구 국가로 변한다. 경기 시작 전부터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상점은 문을 닫는다. 정치 성향과 계층, 세대를 막론하고 수백만 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을 응원한다. 경제난과 정치적 대립이 지속하는 사회에서 왜 월드컵만 되면 국민이 하나로 결집하는 것일까.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18일(현지시간) 최근 사회학자와 심리학자들의 분석을 통해 대표팀이 스포츠를 넘어 국가 정체성과 집단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고 진단했다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의 사회학자 옥타비오 스타키올라는 대표팀을 정치·경제적 갈등으로 분열된 사회를 이어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 대표팀은 공유된 '우리'를 만들어내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며 "축구는 아르헨티나인들이 국가 정체성을 상상하고 표현하는 핵심 언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대한 열정은 특정 정부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과도 별개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타키올라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도 대표팀을 향해서는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며 "대표팀은 정치 제도가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국가적 위기일수록 이러한 결속은 더욱 강해진다고 봤다. "축구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기쁨과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는 집단적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이그나시오 수아레스는 대표팀을 향한 애착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학습된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와 조부모로부터 월드컵 이야기를 듣고, 대표팀 경기를 함께 보며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인의 기억을 넘어 가족과 사회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팀은 단순한 축구팀이 아니라 공유된 역사의 상징"이라며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무엇을 자랑스러워하고 어떤 순간을 함께 기억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와 사회적 갈등이 심할수록 이러한 심리가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어 "90분 동안 수백만 명이 자신보다 더 큰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한다"며 "이러한 공유된 감정은 다른 어떤 사회적 활동보다 강한 소속감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국민적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는 역사적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활약한 마라도나는 말비나스(포클랜드) 전쟁 이후 국민감정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메시는 대표팀 선수로서 오랜 실패와 좌절을 극복한 끝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인내와 회복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타키올라는 "잉글랜드전처럼 특정 경기는 역사적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한다"며 "축구는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역사와 기억을 재확인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잇따른 역전승도 국민적 결속을 더욱 강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수아레스는 "한 팀이 반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경험하면 집단적 신뢰가 형성된다"며 "신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 경험이 축적되면서 학습되는 결과"라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 월드컵과 2015·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잇따라 좌절했지만 이후 코파 아메리카와 피날리시마,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례로 일궈내며 황금기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의 역사가 현재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응원가 역시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다만 중요한 것은 노래 자체가 아니라 수백만 명이 같은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단순한 스포츠팀이 아니라 국가의 역사와 기억, 위기 극복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상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대표팀이 정치와 이념, 계층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6.07.18. 13:26

법원 제동에 아르헨 밀레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접견 무산

법원 제동에 아르헨 밀레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접견 무산 대법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접견 한 달간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이 신청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접견 요청을 기각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지상파울루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레샨드리 드 모라에스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정기적인 의료 및 물리치료 목적의 방문, 그리고 변호인 접견을 제외한 모든 방문은 30일 동안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의사·물리치료사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남미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현직 대통령과 브라질 전직 대통령의 만남은 무산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브라질 자유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방문 시 "브라질리아에도 잠시 들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대법원이 이처럼 강도 높은 격리 조처를 내린 배경에는 최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선 가도를 달리고 있는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최근 가택 연금 중인 부친을 방문한 후 아버지로부터 받은 지지 서한을 SNS에 공개하자, 법원은 이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판단했다. 타인의 계정을 이용해 사법 당국의 디지털 활동 금지령을 우회,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취지다. 현재 71세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올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교도소에서 가택 연금으로 전환돼 사법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아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7.18. 13:26

크리스토퍼 놀런 '오디세이',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 1위

크리스토퍼 놀런 '오디세이',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올해 美 실사영화 중 개봉 첫 주말 최고 성적 낼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새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첫날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일인 17일 북미에서 5천100만 달러(약 760억원)를 벌어들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개봉 후 첫 금·토·일 성적을 아우르는 첫 주말 예상 흥행 수입은 1억2천만 달러로, 올해 북미 개봉 실사 영화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현재 개봉 첫 주말 기준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영화는 '토이스토리5'(1억5천900만 달러)였고, 그다음은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1억3천100만 달러)로 모두 애니메이션이었다. 놀런 감독의 작품 가운데서는 2012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1억6천만 달러), 2008년작 '다크 나이트'(1억5천800만 달러)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샬리즈 세런 등이 출연했다. 개봉 전 캐스팅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평론가들의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비평가가 매긴 이른바 '토마토 지수'는 95%로 '다크나이트'(94%), '메멘토'(94%)보다도 높았다. 관객들이 내놓은 '팝콘 지수' 역시 97%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7.18. 13:26

헝가리 대통령, 본인 임기 종료 개헌안에 마지못해 서명

헝가리 대통령, 본인 임기 종료 개헌안에 마지못해 서명 머저르 총리 '탈 오르반' 본격화…슈요크 대통령 "법치 훼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슈요크 터마시 헝가리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종료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에 18일(현지시간)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헌법재판관 출신인 슈요크 대통령은 이날 해당 개헌안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의회에서 의결됐기에 이를 공포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개헌이 헝가리의 법치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슈요크 대통령은 "이번 개헌은 헝가리 헌정 민주주의의 중대한 분수령이 됐다"며 "법치주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방식으로 공직자를 해임함으로써 민주주의와 권력분립, 법치주의라는 헌법적 가치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부정적인 선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한 머저르 페테르 총리가 이끄는 집권 티서당이 주도한 이번 개헌안은 지난 13일 의회에서 전체 의원 199명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6표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다. 개헌안은 "2024년 초 오르반 빅토르 당시 총리가 이끌던 피데스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슈요크 대통령의 임기를 즉시 종료하도록 규정했다. 슈요크 대통령은 5년 임기로 2024년 의회에서 선출됐기에 애초 2029년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개헌안에는 아울러 의원의 연임 가능 기간을 최대 12년으로 제한하고 헌법재판관의 정년도 70세로 설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오르반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페테르 폴트 헌법재판소장도 퇴임하게 된다. 개헌안은 관보에 게재돼 공포되면 시행된다. 이번 개헌은 과거 오르반 전 총리가 구축한 권력 기반을 해체하기 위한 머저르 총리의 조치가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저르 총리는 집권 이후 슈요크 대통령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7.18. 12: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