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지안카를로지암메티 재단은 이날 그가 이탈리아 로마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재단은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길잡이이자 영감이었고 빛·창의성·비전의 진정한 원천이었다"고 추모했다. 그가 사용한 붉은 색은 '발렌티노 레드'로 불릴 만큼 그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특히 그가 만든 화려한 드레스는 반세기 동안 패션쇼의 단골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32년 파비아주에서 태어난 발렌티노는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품고 프랑스 디자이너 기라로쉬 밑에서 일을 배웠다. 그는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와 자신의 이름을 딴 발렌티노 하우스를 설립하며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고, 1960년 사업 파트너이자 연인이었던 지안카를로지암메티와 협업을 시작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발렌티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등 세계적인 여배우들과 작업을 하며 명성을 알렸다. 그의 패션은 요르단 라니아 왕비 등 왕실 인사와 재클린 케네디 등 영부인들의 사람도 받았다. 2007년에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2016년 지아메티와 함께 자선 재단을 설립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19. 13:33
덴마크, 그린란드 추가파병…나토엔 "'감시 작전' 시작하자"(종합) 덴마크 국방·그린란드 외무, 나토총장·EU 외교수장과 면담 "'상당 규모' 전투병력 추가해 군사훈련…육군총장 동행"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이 정도를 더해감에 따라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TV2 방송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전투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은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칸게를루수악에 도착할 예정이며, 페터 보이센 덴마크 육군 참모총장이 이들과 동행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덴마크 북극사령부에 따르면, 약 100명의 병력이 지난주 누크로 파견됐으며, 비슷한 규모의 군인이 칸게를루수악에도 배치됐다. 이 병력에는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동참 아래 덴마크가 주도하는 그린란드 군사 훈련 '북극 인내 작전'을 개시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덴마크의 추가 파병 소식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소규모 병력을 그린란드에 보낸 유럽 8개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나토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와중에 나왔다. 한편,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방문한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그린란드에서 '감시 작전'을 시작할 것을 나토에 제안했다. 포울센 장관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마친 후 덴마크 방송에 "우리는 이를 제안했고, 사무총장은 그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바라건대 이제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틀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의에 참여한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도 "그린란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이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상황은 나토 틀 안에서 북극에서 국방·안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뤼터 사무총장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이 우리의 집단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포울센 장관, 모츠펠트 장관과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동맹으로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이날 나토 본부에서 별도로 열린 북유럽 국방장관 회의 후 그린란드를 향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막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나토의 임무가 "앞으로 나아갈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울센 장관과 모츠펠트 장관은 브뤼셀에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만나 EU 차원의 그린란드 지원도 요청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들과의 만남 후 X에 "북극 안보는 대서양 공동 이익이며, 동맹인 미국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관세 위협은 이를 다뤄나가기 위한 방식이 될 수 없다"면서 유럽은 미국과 싸움을 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스스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1.19. 13:26
美한인단체 "쿠팡, 로비로 진실 덮고 한미갈등 유발해선 안돼" 미주민주참여포럼, 성명 통해 쿠팡에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재미 한인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19일(현지시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쿠팡에 대해 "정치적 로비와 미 의회 청문회를 활용해 진실을 덮거나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한미 간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APAC은 최근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의회 청문회 등에서 쿠팡이 한국 정부와 국회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또한 KAPAC은 "미주 및 해외동포 기업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 국적인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 이사회 의장에게 촉구했다.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쿠팡 모회사 의결권의 70% 이상을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 보유하고 있다. 미국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등을 통해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비판 및 경고 메시지를 내자 이를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한 쿠팡의 로비와 연결 짓는 시각이 제기됐다. KAPAC은 또 쿠팡에 개인정보 유출의 정확한 범위 및 관련 자료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보상 대책을 마련할 것,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고, 배달 파트너 및 자영업자에 대한 공정 거래를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KAPAC은 이어 "우리 미주 동포들은 미국의 당당한 시민권자, 납세자, 유권자들로서 쿠팡 사태와 관련해 미국 사회와 언론, 그리고 미국 의회에 사건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쿠팡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9. 13:26
뉴욕증권거래소,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 추진…24시간 주식거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나스닥과 더불어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토대로 연중무휴 주식 거래가 가능한 새 거래 플랫폼을 추진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뉴욕증권거래소가 토큰증권(tokenized securities)의 거래 및 결제를 위한 거래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에 대한 규제당국 승인을 추진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새 디지털 거래 플랫폼은 분산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연중무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금액 기준으로 상장 주식의 조각 투자가 가능하며, 거래 후 실시간 결제가 이뤄지게 된다. ICE의 마이클 블로그런드 전략이니셔티브 부사장은 "토큰증권 지원은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거래와 결제, 신탁(custudy), 자본형성을 위한 온-체인(on-chain) 시장 인프라를 운영하려는 ICE의 전략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19. 13:26
경북 구미는 라면, 김천은 김밥 등 여러 지자체들이 지역과 연관이 있는 먹거리로 홍보에 나선 가운데 칠곡은 ‘돈까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칠곡은 주한미군을 통해 일찌감치 경양식 돈까스가 널리 보급된 곳이다. 칠곡군은 지난달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돈까스 대전’을 개최했다. 40여 년 전통을 이어오는 한미식당을 비롯해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수제돈까스, 쉐프아이가 등 이른바 ‘칠곡 돈까스 4대 천왕’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대회였다. 카페파미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고 이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돈까스 대전에는 25명의 평가단이 참여해 어느 음식점에서 만든 것인지 밝히지 않고 맛보게 한 뒤 평가하게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가단은 맛과 식감, 밸런스(균형) 등 세 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칠곡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랩 스승으로, 칠곡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래퍼 슬리피도 평가단으로 참가했다. 평가 결과는 무승부였다. 평가단은 “네 곳 가게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고,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무승부를 선언했다. 각 음식점이 평가단에 받은 점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돈까스 대전 이후 높아진 관심은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대회에 출전한 ‘쉐프아이가’는 최근 약목면 경로당에 170만원 상당의 새우볶음밥 간편식을 기증하기도 했다. 칠곡에 유독 돈까스 맛집이 많은 이유는 1950년대 주한미군이 왜관역 인근 캠프캐롤 기지에 주둔하기 시작한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여러 식당들이 미군을 주 고객으로 삼아 문을 열었고, 이후 서양식 조리법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꾼 돈가스 메뉴들이 탄생했다. 28년째 미군 부대 앞을 지키고 있는 ‘아메리칸레스토랑’이 대표적인 사례다. 1990년대 경양식 감성을 가장 잘 보존한 아메리칸레스토랑은 양파와 채소를 푹 고아 만든 소스로 “옛날 돈가스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알려진 ‘포크수제돈까스’는 소금 절임부터 소스·양파샐러드까지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옛 스타일을 고수한다. 택시 기사들이 관광객에게 자주 추천하는 집으로 유명하다. 칠곡군은 지역 고유의 스타일을 간직한 돈까스 가게들을 앞세워 칠곡을 ‘돈까스 성지’로 만들고, 돈까스 성지 순례를 하는 전국 마니아들을 대거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역의 음식 문화는 미군 주둔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돼 왔다”며 “대경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많은 분들이 칠곡을 방문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경기도 수원의 A 태권도장은 부모 사이에서 ‘밥 잘 주는 학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관장 부부가 직접 조리한 점심을 제공하는 방학 특강을 운영 중이다. 1끼 가격은 5000원으로, 밥과 반찬 2~3가지, 김치 등이 제공된다.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활용한 반찬, 잔치국수 같은 특식도 나오곤 한다. 관장은 “도장 문을 닫은 뒤 다음 날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새벽 1~2시가 될 정도로 일이 많다”면서도 “방학 때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점심을 먹게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초등학교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A 태권도장처럼 ‘밥 주는 학원’이 학부모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사교육이 메우는 양상이다. 대개 초등학교 1·2학년은 방학에도 학교 돌봄이 가능해 점심이나 간식이 제공된다. 3학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동네 키움센터’(서울)와 같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조건이나 수용인원이 시설마다 달라 모든 돌봄 수요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이런 틈새를 겨냥해 맞벌이 가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초등학생 대상 학원 상당수는 점심이 포함된 방학 특강을 운영 중이다. 태권도 학원뿐 아니라 논술, 수학, 영어, 예체능 등 교습과목과는 무관하게 퍼지고 있다. 대부분 조리시설이 없어 인근 식당에서 도시락, 주먹밥 등을 단체 주문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과천의 B미술학원은 2주 단위 방학 특강을 운영한다. 방학에 가족여행 등을 계획하는 부모들을 고려했다. 이 학원은 교습비와 반찬가게에서 단체 주문해 제공하는 점심을 포함, 2주에 42만원을 받는다. 원장은 “2월 말까지 2주 단위로 운영하는 겨울 방학 특강은 지난달 이미 정원이 마감됐다”며 “오전 보육과 점심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방학마다 등록하러 오는 학부모도 있다”고 했다. 대부분 동네 학원이라 수강 인원이 많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방학 전부터 미리 학원에 등록하거나 등록 대기를 걸어야 한다. 경기도 고양에서 초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C씨는 “근처 학원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기존 재원생이 아니어서 점심 제공이 어렵다고 하더라”며 “어쩔 수 없이 대기를 걸고 다른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에는 식사를 제공하는 학원이 대학 입시를 위해 종일 강의를 듣는 재수 종합학원 등으로 한정됐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어린 자녀들에 대한 돌봄 수요가 맞물리며 중소 규모 학원으로도 확장된 양상이다. 지난해 6월 통계청에 따르면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10가구 중 6가구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관리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행 단체급식법상 50명 미만에게 급식을 제공할 땐 신고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 소규모의 동네 학원이어서 교육당국도 사실상 관여하지 않고 있다.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서울 목동의 한 영어학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D씨는 “그냥 ‘위생을 신경 쓰고 있다’는 학원 측의 말을 믿고 맡기고 있다”고 했다.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맞벌이가 늘어나며 아이들 보육 수요가 늘고 학원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절실함이 만든 현상”이라며 “지자체 등이 지원하는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두의 운동장’은 강남형 민관 협력사업의 대표 사례다. 최소의 예산으로 옛 동·서(東·西) 근린공원 내 낡은 농구장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놨기 때문이다. 동근린공원 모두의 운동장의 경우 원색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힙(hip)’한 농구장이 됐다. 서근린공원 모두의 운동장은 농구뿐 아니라 배드민턴, 피클볼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 운동장은 2024년 10월 세계적 스포츠용품 기업인 나이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업해 만들었다. 설계와 시공에 필요한 사업비 6억원을 지원받았다. 강남구의 민관 협력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민관 협력사업을 통해 1234억원가량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강남구는 ‘부자’ 자치구다. 거둬들이는 각종 세금 등이 한 해 8000억원(지난해 기준) 가까이 된다. 하지만 재산세 공동과세제도에 따라 강남구는 적지 않은 ‘수입’을 재정이 열악한 타 자치구와 나눈다. 지출 압박은 이뿐 아니다. 노인 인구 증가와 복지제도 확대로 복지사업 예산 비중은 강남구 전체 예산의 45.3%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3년 전 강남형 민관협력 사업이란 묘수를 냈다. 최근까지 246개 협력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역삼동 ‘미래산업 취·창업 아카데미’는 종교 시설과 손잡은 경우다. 역삼동 창업가 거리에 위치한 강남취·창업 허브센터만으로는 교육 공간이 부족하자 평일에 비어 있는 충현교회 제3 교육관(260여㎡)을 교육장으로 활용했다. 임차료 등 7억원을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충현 아카데미 졸업생 200명 이상이 취·창업에 성공하거나 자격증을 딴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역사 안의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는 하나금융그룹과 협업한 결과다. 이 센터는 재취업 등 경제 활동을 희망하는 40·50대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디지털 일자리로의 진출을 돕는 전용공간이다. 하나금융이 리모델링과 교육과정 운영 비용 등 9억원을 후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분야를 가릴 것 없이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구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더 많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관 협력사업이 자칫 특정 기업이나 단체의 홍보장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지만, 감염병 위기는 반드시 다시 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환자 발생 6주년(20일)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일상 전환 이후 방역은 끝난 일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임 청장은 “오히려 지금이 방역 체계를 가다듬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코로나19 당시 경기도청 방역을 이끌었던 그는 “다음번엔 K방역의 상징인 3T(검사ㆍ추적ㆍ격리), IT 기반 정밀 대응이라는 자산은 계승하되, 장기간의 방역 피로와 사회ㆍ경제적 부담, 엔데믹 전환 지연의 피해는 최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청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 국내 감염병 위기가 5~6년 주기로 온다고 한다. 다음번엔 언제쯤, 어떤 병이 찾아올까. "전문가들은 변이가 쉽고 종간 전파에 유리한 RNA 바이러스를 차기 팬데믹의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 동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서로 다른 유형의 감염병 위기를 네 차례 겪었다. 다만 감염병 위기는 언제 발생할지, 어떤 병원체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특정 바이러스를 단정해 대비하기보다, 어떤 병원체가 등장하더라도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체계를 평시에 갖춰두는 것이다. 준비 여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Q :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K 방역, 무엇을 계승하고 보완해야할까. A : "3T로 봉쇄 없이 초기 확산을 억제했고, 백신과 치료제 도입으로 중증ㆍ사망을 줄인 점, 혁신적인 IT 기술 접목은 계승시켜야 할 자산이다. 다만 장기 유행은 방역 피로와 부담을 키웠다. 감염병 위기 유형(팬데믹형ㆍ제한적 전파형)별 맞춤형 체계와 상시 인프라ㆍ숙련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Q : 최근 발족한 ‘감염병 위기 대비ㆍ대응체계 고도화 추진단’의 목표는 A : "감염병 위기 유형별 맞춤형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코로나19ㆍ신종플루 등 팬데믹을 초래하는 감염병(팬데믹형)은 적시에 일상회복 체계 전환을 목표로, 메르스ㆍ사스처럼 치명률은 높지만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제한적 전파형)은 신속한 국내 종식을 목표로 하겠다. 감염병 발생 100일 이내 실체 규명, 200일 이내에 백신 개발 완료 후 국민 접종이라는 시간표를 달성한다면 면역을 확보한 만큼 회복의 관점에서 사회ㆍ경제를 여는 데 더 적극적일 수 있다." Q : 팬데믹 때 병상 부족, 의료진 피로가 컸다.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할까. A : "과거 사스ㆍ신종플루ㆍ메르스를 겪으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확대하고 중앙ㆍ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해왔다. 코로나19는 기존 격리ㆍ치료 중심 병상체계로는 한계가 있었다. 중증ㆍ특수환자를 고려한 긴급치료병상을 만들고, 병상 자원을 통합해 중증도별 특수병상, 상시ㆍ대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평시에 역량 있는 의료기관을 선정해 일부 시설을 개조해 위기 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설계 마지막 단계로, 내년 공사 착수 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권역은 호남권(조선대병원)은 2027년 상반기 완공 계획이며, 나머지도 진행 중이다." Q : 위기 대응을 위해 법ㆍ제도는 무엇을 바꿔야 하나 A : "위기 단계에 따라 역할이 작동하도록 거버넌스를 재정비하려 한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설치 근거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의 역할 분담을 정리하겠다. 신속 집행 재원(감염병위기대응기금)과 기본권 보호(공동격리 기준ㆍ절차, 구제 절차) 제도도 강화해야 한다." 임 청장은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별도 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위기 대응을 하려면 결국 재정이 필요하고, 감염병 대응은 신속성이 중요한데 국가 재정을 투입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감염병 국민 보건위기 대응 기금' 재정을 만드는 것이 질병청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폐지된 국제질병퇴치기금(출국자 1인당 1000원씩 부과되던 출국납부금)을 되살려 일부를 감염병 위기 시 활용하는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Q : mRNA 백신 국산화를 지원해왔는데, 어느 단계까지 왔나. A : "질병청은 핵심기술 확보 연구개발과 (비)임상 지원을 해왔다. 참여 기관들은 핵심 요소기술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고, 2개 기관은 식약처에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았다. 최종 단계는 품목허가인데, 정부ㆍ민간 협력과 재정ㆍ규제 지원이 절실하다. 또 임상3상에 대규모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임상3상 연구비를 포함해 지원을 추진하고, 2027년 계획된 임상3상 사업비 확보 절차를 진행하겠다." Q : 국제 사회에서 한국 질병청의 역할은 A : "한국의 과학적 방역 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학습 요청이 늘어나 2023년 말 글로벌보건안보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국제 평가(JEE)를 통해 국제보건규칙(IHR)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부터는 국가 IHR 당국으로 지정돼 조정 역할도 맡았다. 앞으로는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공유해 감염병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누고, 보건 취약국 대상 교육과 기술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 공조와 연대를 통해 모두가 안전해지는 방향을 추구하겠다." Q : 청장으로서의 목표는 A : "중앙의 판단이 현장 경험과 지속적으로 만나 제도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또 질병청의 핵심역량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이 정책인가'를 숫자로 증명하고, 전문가가 동의하는 답을 내놓는, 현장에서 작동하고 과학으로 증명하는 질병 관리를 목표로 하겠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지난 18일 오후 1시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창고형 약국. 약국에 들어선 손님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매대를 돌며 약을 고르고 있었다. 손님들은 수십 개씩 진열된 비슷한 종류의 약을 보며 휴대전화로 효능 및 성분을 검색하거나 약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이 약국은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의약품 등 400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약사 5명과 직원 4명 등 9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손님이 요청하면 제품 설명과 함께 건강 상태에 따른 제품 추천 등을 해준다. 약사와 상담을 마친 박영수(54)씨는 “동네 약국에서 추천해주는 영양제를 주로 구매했는데, 창고형 약국은 와보니 종류가 다양해 직접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창고형 약국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창고형 약국 대표약사는 “가격 차별화 보다는 영업시간인 자정까지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선택할 수 있는 게 창고형 약국의 장점”이라고 했다. 지난 9월 개점한 이 약국은 262㎡(약 76평) 규모의 광주지역 첫 창고형 약국이다. 두번째 창고형 약국은 광산구 수완지구에 760㎡(약 230평) 규모로 지난 10월 개점했다. 수완지구 내 창고형 약국은 대형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카트 끌고 매장 다니며 약 고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최근 주말 하루 평균 600명가량의 손님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들 창고형 약국은 개점 전 약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광주시약사회는 “대형 매장에서 약을 생활용품처럼 구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약물 오남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면 700여개의 광주 지역 약국 생태계가 무너지고, 동네 단위의 보건 안전망이 무너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약사회의 반대에도 창고형 약국의 개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약국 개설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돼 위법 사항이 없는 한 각 지자체가 개설을 제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약사회의 민원으로 관련 법을 검토해봤지만, 지자체가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도 창고형 약국의 입점을 검토하고 있어 찬반 논란도 일고 있다. 광주시약사회는 최근 롯데쇼핑 등에 공문을 보내 롯데마트 맥스 광주상무점의 창고형 약국 입점 계획 재검토를 전제로 한 간담회를 요구했다. 광주시약사회는 공문을 통해 “롯데마트가 지역사회와 의료·보건 전문가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창고형 약국을 도입하려는 것은 단순한 점포 운영의 문제를 넘어 보건 안전과 공공의료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창고형 약국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도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약국 명칭·광고에 대한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약국이 ‘최대’, ‘최고’, ‘마트형’, ‘특가’ 등 소비자를 오인·유인할 수 있는 명칭과 광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희규([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1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돌파하며 여권이 약속한 ‘코스피 5000’을 향해 질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웃지 못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한 탓이다. 그동안 고환율 문제에 말을 아끼던 민주당 지도부는 결국 이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국민 저력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면서 “하지만 고환율로 인한 시장과 국민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압박은 민생 경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설 명절 물가 안정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간 환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자는 게 민주당 내 기류였다. 지난 13일 민주당 의원 약 40명이 참석한 경제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에 강연자로 참석한 홍성국 민주당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은 통화에서 “환율 문제를 국회가 꺼내긴 어렵다”며 “최근 당내 강연에서 의원들에게 (환율로)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심리적인 거니까 괜히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환율 언급을 하지 말란 얘길 지도부가 한 적은 없지만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강력하게 개입하겠단 의지를 밝혔으니 정부 대책을 지켜보자는 기조”라고 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141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지난해 4월 8일 1487원대까지 치솟았다. 2024년 12월말 노종면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내란 세력 버티기에 환율이 1480원까지 치솟았다”며 “탄핵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만이 무너지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박경미 대변인도 “헌재 탄핵 선고일이 지연되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했다”며 “계엄과 탄핵, 윤석열 체포와 구속 취소 등 일련의 정치적 상황이 주가와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기 전 고환율 문제를 강력 비판한 전력 때문에 민주당이 환율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진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지금의 환율 상승은 과거 외환위기와는 다르다. 그러나 환율이 오를 때마다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늘 서민의 삶”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새해가 시작된 지 보름도 안 돼 다시 1500원 앞까지 다가섰다”며 “수입 기업과 내수·중소기업, 서민 가계엔 직접적인 부담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 에너지, 식료품값이 오르고, 그 부담은 곧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로 되돌아온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정부 대응을 믿고 환율 안정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환율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원자재나 부품 수입 기업의 부담이 느는 등 불확실성이 커져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입법적 대응책도 찾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의원은 “해외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해외법인 익금불산입 비율을 상향하는 법안,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 매입 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 등을 추진 중”이라며 “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2월 처리가 목표”라고 했다. 고환율은 이제 국민의힘의 공격 포인트로 떠올랐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9일 “정부의 무리한 확장 재정과 잘못된 경제정책,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밥상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돈을 퍼붓고 쏟아서 무작정 코스피 5000만 만들면 되는 것이냐”며 “여전히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청와대에 ‘환율 최고책임자’라도 신설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적었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배우자 이모씨의 ‘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뒤늦게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만이자, 사건 발생 4년 만이다. 경찰 안팎에선 “제대로 된 물증이 남아있겠느냐”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온다. ━ 뒷북 압수수색 1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조진희 전 동직구의회 부의장의 주거지·사무실 및 동작구의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씨가 지난 2022년 7~9월 서울 영등포·동작구 일대 식당에서 조 전 부의장의 법인카드로 159만원 이상을 사적 유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경찰은 이 의혹을 2년 전 처음 인지했지만, 이씨를 입건도 하지 않고 내사 종결한 바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압수수색을 하는 게 절차상 필요한 일이지만, 유의미한 자료가 남아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에 진행한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 부부가 비밀 금고에 현금·귀중품을 보관해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금고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결국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과 관련해선 경찰이 편입을 도운 의혹을 받는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컴퓨터에서 입시 관련 자료를 발견했지만, 영장 범위 문제로 압수하지 못했다. 이후 임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부의장 측에서 이를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경찰은 하루가 더 지나서야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또 편입 요건 충족을 위해 차남을 중소기업에 특혜 취업을 시켜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기업 대표 정모씨를 지난주에서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전 원내대표는 아직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법인카드 유용 등을 포함해 총 1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19~20일 고발인(시민단체)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혐의가 친고죄도 아닌데 고발인 조사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대해 경찰이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의자인 김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에 대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나는 의혹에 대해 다 해명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 출국 못 막고 시간 벌어주기 경찰이 ‘늑장 수사’ 비판을 받는 지점은 압수수색 뿐만이 아니다.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용 뇌물 1억원을 수수한 의혹 사건에 대해선 경찰의 수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경찰 관계자)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틀 뒤 김경 시의원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 5일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청하고, 조속한 귀국을 종용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박함회) 행사장에 나타났다. 보란 듯이 한 대기업 간부와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사진도 찍어 올렸다. 이어 7일 오후에는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해 증거 인멸 의혹도 불거졌다. 휴대전화를 바꿨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11일에서야 귀국했지만 경찰은 3시간30분 가량만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외려 김 시의원은 지난 18일엔 경찰에 출석하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 봐달라”며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 측은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는 차원”이라며 업무용 PC와 태블릿 등을 15일 임의 제출했다. 모두 시의원 당선 후 시의회가 지급한 물품이라, 사용 시점이 사건 이후다. 경찰이 김 시의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선 김 시의원이 실거주 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서초구 아파트를 제외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필요 시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만 밝혔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김경 측이 수사 기관을 우습게 여길 수 밖에 없도록 경찰이 허술하게 수사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진술 엇갈리는 사이 피의자는 대비 시간 확보 물증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는 사이 피의자들 진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8일 경찰은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김 시의원과 관련성을 부인해온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처음엔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뇌물을 처음 제안한 게 남씨이고, 강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뇌물을 줬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하면서다. 하지만 남씨는 뇌물이 오갔는지 자체를 모른다고 반박한다. 강 의원과 함께 2022년 김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정체 모를 물건을 차에 옮긴 적만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 게임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의 거부로 남씨와의 대질 조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피의자 진술은 수사 기밀에 해당하지만, 대부분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시의원 측에서 유리한 것만 언론에 흘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수사를 훼방 놓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김 시의원 측 변호사들은 “경찰 쪽에서 흘러나오는 내용들이 아니겠느냐”는 입장이다. 김 시의원은 전 서울청 수사심사관 등 경찰 출신 변호사 2명을 선임해 수사 대응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오는 20일에서야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0일 만이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진술 내용이 조목조목 나오면서 강 의원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한참 뒤에야 강 의원에게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결국 김경 시의원 공천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가가 핵심인데, 진실 공방을 하느라 핵심 의혹에 대해선 접근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 "경찰 수사력, 겨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와 관련 경찰 안팎에서는 “일부러 여권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찰 관계자는 “지금 경찰의 수사는 피의자들이 증거를 빼돌리거나 인멸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수준”이라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한없이 느려지고 무뎌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일선서 소속 경감도 “경찰의 수사력이 겨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에서야 총 10명 규모의 수사지원계를 새로 만들어 김병기·강선우 의원 의혹 관련 수사에 투입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재.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여성 입소자 전원을 시설장이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시설장 외 다른 직원들이 장애인을 폭행하는 등 학대한 정황이 추가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직원들이 입소자들을 압박하며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설장의 성폭행 혐의뿐 아니라 종사자들의 장애인 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19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인천 강화군 장애인 거주시설(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에는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이 시설장 A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봤다는 진술과 더불어 시설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도 담겼다. 조사에는 지난해 9월 기준 입소자 17명 전원과 퇴소자 2명 등 총 19명의 여성장애인이 참여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작성됐지만, 조사를 의뢰한 강화군이 내용을 비공개하며 성폭행과 학대 피해 사실 등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40대 장애인은 “B선생님께 맞은 적이 있다”며 “가슴과 얼굴을 발로 밟았다”고 진술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한 50대 장애인은 ‘나쁜 사람 찾기 놀이’에서 한 종사자를 지목하고, “이 사람이 때렸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의사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들을 대신해 “팔을 돌려서 꼬집거나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거나 “여자 선생님한테 맞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보고서에는 또 “C선생님이 ‘○○님(시설 관계자 중 한명으로 추정)은 시설장님 일가이니 자기한테만 (피해 사실을) 말하라’고 했다”는 피해자 진술도 담겼다. 시설 내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 등 학대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애인단체와 성폭력상담소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처음 A씨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시설 관계자들의 범행 가담과 조직적 은폐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입소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 장기간 이어진 성폭행이나 학대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는 것이다. 2008년 인천 강화군의 한 작은 마을에 들어선 이 시설엔 지난해 9월까지 남녀 장애인 33명(무연고 22명)이 거주했다. 당시 이들을 돌본 직원은 26명으로 사회복지사와 조리원, 간호인력 등이 근무했다. 공대위는 색동원이 민가가 적은 외진 곳에 있는데다 가족 등 찾아오는 외부인이 적어 입소자들이 직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이에 따라 학대를 당해도 직원들이 아닌 외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릴 만한 창구도 마땅히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찰 "조사 내용 토대로 수사" 지난해 3월 관련 신고를 처음 접수한 서울경찰청은 우선 입소자 중 4명을 성폭행 피해자로 특정하고,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입소자들의 성폭행 피해와 장애인복지법 위반 내용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한 중앙일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신속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 규명과 피해구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통이 불편한 피해 장애인들이 몸짓과 손짓으로 증언한 진실을 외면하거나 묻히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공대위도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시설이라는 폐쇄적 구조 속에서 저항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권력형 범죄’이자, 관리·감독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제도적 학대’의 결과"라며 “여성거주인 전원이 고통받는 동안 색동원의 직원들은 모두가 철저히 침묵하며 방조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인천시와 강화군은 ‘인천판 도가니’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늦더라도 정의를 바로잡는 결단을 할 것인지 지금 선택해야 한다”며 “인천시와 강화군, 보건복지부는 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남성 거주인에 대한 심층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할 지자체인 강화군은 입장문을 통해 “경찰에서 성폭행이 확인돼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면 그 즉시 해당 시설에 대한 폐쇄조치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남성의 경우도 즉시 2차 심층 조사를 통해 학대 정황이 확인되면 신고 및 전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2’의 열기가 뜨겁다.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화려한 경연도 볼거리였지만,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건 출연자들의 태도였다. 100인의 출연자 중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최고령 1949년생 후덕죽 셰프는 단연 발군이다. 필자는 아직 ‘흑백요리사 2’를 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차는 편집자의 질문에 필자가 그의 사진을 보고 평가한 답으로 정리한다. Q : 후덕죽 셰프는 그 이름처럼 후덕하고 인상이 좋아 보이는데. 좋은 인상이긴 하나,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눈의 가로 길이가 좀 짧은 게 아쉬운 점이었을 것이다. 만약 눈이 0.5㎝ 정도만 더 길었다면 경영 컨설팅을 해달라며 그에게 줄을 섰을 것이다. 눈이 가로로 긴 사람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 오늘의 일을 하면서 한 달 후나 먼 미래까지도 준비한다. 그러나 눈이 짧은 사람은 당장 닥칠 일에 집중한다. 숙제를 미루지 않고, 매일매일이 마감인 것처럼 산다. 짧은 눈은 약점일 수도 있지만, 요리사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신선한 재료를 다루고, 손님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해 즉각 반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Q : 참가자 중 최고령인데도 되게 귀여운 셰프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근을 반죽해 꼬마 당근을 만든 것도 화제가 됐다. 눈이 짧은 사람은 바로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오밀조밀한 것을 만드는 데도 재미를 느낀다. 음식을 만들 때도 눈이 가로로 길었다면 남에게 컨설팅도 해주었겠으나, 눈이 짧은 듯해 멀리 있는 것보다는 당면한 일에 대해 더 디테일하게 상담해줄 것이다. Q : 나이가 많은데도 단체전을 할 때 나서고 이끌기보다는 묵묵히 역할을 찾아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게 후덕죽 셰프의 특성이다. 눈썹 근육이 올라가 위로 치솟은 사람은 “나를 따르라” “아니야, 지금 당장 이거 해결해야 해”라는 타입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즉각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후덕죽은 연륜이 있어 눈썹 앞머리는 조금 올라간 듯하면서도 뒤쪽은 살짝 내려온 눈썹이다. 이렇게 눈썹이 내려간 사람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무작정 밀어붙이지 않는다. 초밥을 먹으면서 “밥알이 몇 개고? 점심에는 320개가 적당하다 해도 술하고 같이 낼 때는 280개만 해라”라고 했다던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것이 초밥 밥량의 표준이 됐다고 한다.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요리사가 오래 사랑받는다. 후덕죽의 입은 큰데 야무지게 닫힌 느낌이다. 이런 입의 특징은 뭘까. 57년 경력인데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전성기는 언제까지일까. 그의 말년 운기를 얼굴에서 읽는 방법은 뭘까. 이어지는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볼 수 있다. '흑백요리사 2' 결선 라운드에서 겨룬 최강록과 요리괴물에 대한 인상 분석은 21일(수)에 공개된다. “아쉬운 그 눈 모양, 후덕죽에겐 최고” 인상학자의 분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6 손예진, 인상학자 찾아왔다…현빈 만나기 전 그녀의 고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51 박나래, 이 사람 닮아갔다…인상학자가 본 '더듬이 머리' 속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37 “모든 여자에 100% 몰입 가능” 인상학자 우려한 ‘박정민 눈빛’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34 인상학자 “가장 성공한 성형”…신민아·김우빈 부부 궁합 보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45 주선희.이경희([email protected])
2026.01.19. 13:00
대서양 무역전쟁 전운 속 다보스포럼 개막(종합) 유럽, 트럼프와 협상 시도…그린란드 갈등 덴마크는 불참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행사장소 이름을 따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EF 총회는 올해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내걸고 닷새 동안 패널 토론과 정상급 특별연설 등 200여개 세션을 마련했다. 그러나 공식 행사보다 개막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 8개국 추가관세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벌일 장외 다툼에 관심이 쏠려 있다. WEF에 따르면 56회째인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130여개 나라에서 약 3천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주요 7개국(G7) 중 6개 나라를 포함해 국가 수반급이 65명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지난해 총회와 마찬가지로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자리로 삼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재무·상무·에너지 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역대 최대 규모 대표단을 보낸다.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오픈AI·구글딥마인드·앤트로픽·팔란티어 등 미국 테크기업 경영진이 대거 동행한다. 그동안 기후변화 의제를 불편하게 여겨 다보스포럼을 꺼려온 엑손모빌·셸·토탈에너지스 등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친환경 에너지 대신 화석연료를 앞세운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2시30분 연설이 예정돼 있다. ▲ 미국의 에너지·인공지능(AI) 패권 ▲ 우크라이나 종전 ▲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 그린란드 합병 시도 등을 언급할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했다. 그린란드 군사훈련에 병력을 보냈다가 10% 추가관세를 얻어맞은 유럽 8개국 중 독일·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 정상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 정부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그린란드 영유권과 추가 관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 내에서도 대응 수위에 온도 차가 있어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2개월간 경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위협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일단 트럼프를 설득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EU는 트럼프 연설 이튿날인 22일 회원국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보스를 찾아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러시아도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참석해 미국 대표단과 협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WEF는 다보스포럼이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반대 진영에서는 정재계 인사들이 친목을 쌓으면서 실효성 없는 공허한 말잔치만 벌인다고 비판한다. 1971년부터 행사를 이끌어온 클라우스 슈바프 전 회장이 지난해 성추문 등 여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WEF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에서는 외국 정상급 인사들을 위해 연방정부가 부담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이 행사 보안 조치에 매년 4천100만 스위스프랑(약 757억원)을 쓴다. 올해도 다보스 반경 46㎞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임시 기차역을 만드는가 하면 행사장에 스위스군 전투기와 헬기, 저격수를 투입했다. 다보스 행사장과 주변 지역에는 '독재자 파시스트 억만장자 반대' 등 구호를 내건 시위대가 집결하고 있다. 시위를 조직한 스위스 사회민주당(SP) 청년조직 대표 미리암 호슈테트만은 "스위스 정치인들이 전쟁 선동가와 전쟁으로 이윤을 챙기는 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 우려스럽다"며 "WEF는 결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WEF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다는 이유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초청을 취소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2022년 이후 공식적으로 행사에서 배제됐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 WEF 지도부가 다보스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WEF는 스스로를 갈등과 폭력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대화 플랫폼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라며 "국제법과 인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참가국 목록에서 수많은 나라를 제외해야 하고 결국 대화 상대가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19. 12:26
머스크, 또 美선거 '큰손' 역할…공화 경선후보에 150억원 기부 상원의원 노리는 '밴스 부통령 친구' 후원…중간선거 자금 대거 투입 시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 출마자에게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며 다시 정치적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경선 출마자인 사업가 출신 네이트 모리스 측에 지난주 1천만달러(약 150억원)를 기부했다. 이는 머스크가 그동안 연방 상원의원 후보에게 건넨 단일 기부액 중 최대 규모다. 머스크는 또 공화당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중간선거 자금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을 시사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머스크의 이번 선거자금 기부를 두고 "올해 중간선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임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로,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전투에서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게 됐다"고 짚었다. NYT 역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중간선거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수억 달러를 쏟아부은 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의 축소를 주도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하지만 머스크는 백악관을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때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가을께부터 점차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공화당 진영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머스크는 특히 JD 밴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감으로 여러 차례 치켜세운 바 있는데, 이번에 자금을 기부한 모리스 후보는 밴스 부통령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45세의 모리스 후보는 폐기물업체 루비콘을 설립해 대기업으로 키워내는 등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미 상원 최장수 원내대표를 지낸 미치 매코널(공화) 의원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한 뒤 공석이 되는 자리에 출사표를 냈으며, 그동안 매코널 의원이 주도해온 공화당의 기성세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머스크는 최근 모리스와 대화하며 그의 사업 경력과 기성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리스는 현재 켄터키주 상원 경선에 나온 인물 중 약체로 평가되며, 제한된 여론조사에서는 주(州) 법무장관 출신인 대니얼 캐머런이 앞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1.19. 12:26
'드레스 거장' 伊 패션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 별세(종합) 정관계 인사·스타배우 화려한 드레스 만들어…시그니처는 '발렌티노 레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19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AP·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티노 가라바니·지안카를로 지암메티 재단은 이날 그의 부고를 전하며 "발렌티노는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길잡이이자 영감이었고 빛·창의성·비전의 진정한 원천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만든 화려한 드레스는 반세기 동안 패션쇼의 단골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사용한 붉은 색은 디자인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로 '발렌티노 레드'로 불린다. 그는 오트 쿠튀르(고급 여성복)의 거장으로 불렸지만 논란이 되거나 과시하는 듯한 스타일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그가 유명 정관계 인사와 스타 배우를 위해 만든 드레스들은 매번 화제가 됐고 아직도 역사의 한 장면처럼 기억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1968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할 당시 입었던 크림색 레이스 드레스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이란의 마지막 국왕 샤 팔레비가 1979년 축출됐을 당시 그의 부인인 파라 디바 왕비가 이란을 탈출할 때 발렌티노가 디자인한 정장을 입었다.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그의 드레스를 즐겨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적인 여배우들도 발렌티노의 화려한 드레스를 사랑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60년 영화 스파르타쿠스 로마 시사회에서 발렌티노가 디자인한 깃털 장식의 드레스를 입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오드리 헵번도 그가 만든 드레스의 팬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 입었던 흑백 가운, 케이트 블란쳇이 2005년 여우조연상을 받을 때 입은 노란색 드레스도 그의 작품이었다. 그가 남긴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들은 아름다워 지고 싶어 한다"라는 말은 아직도 대중의 입에 오르는 명언으로 꼽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는 논란의 여지 없는 우아함의 거장이자 이탈리아 오트 퀴트르의 영원한 상징"이라며 "전설을 잃었지만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32년 5월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주에서 태어난 발렌티노는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품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기라로쉬 등 프랑스 디자이너 밑에서 일을 배웠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는 1959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발렌티노 하우스를 세우고 패션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의 평생 파트너가 된 동료이자 연인 지안카를로 지암메티와 1960년 협업을 시작하면서 전성기가 열렸다. 발렌티노는 남성복과 기성복·액세서리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1998년에는 이탈리아의 한 지주회사에 브랜드를 3억 달러(약 4천421억원)에 매각한 뒤로는 디자인에만 전념했다. 2007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2016년 지암메티와 함께 자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장례식은 오는 23일 로마의 한 성당에서 치러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19. 12:26
스페인 열차참사 사망자 40명…사고원인 조사 착수 "현장서 파손된 철로 이음매 발견" "인적오류 배제" 보도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참사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광역자치주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40명 사망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참사의 정확한 사망자수 집계에는 24∼48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저녁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 말라가에서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영 이리오 소속 열차의 후미 부분이 탈선하면서 마주오던 국영 렌페 소속 열차의 머리 부분과 부딪혔다. 두 열차에는 승객이 합쳐서 약 500명 탑승해 있었다. 모레노 주지사는 이날 오전에도 당국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충격이 엄청나게 강했기에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수습한 시신들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부상자는 120명을 넘는다. 안달루시아 구조 당국에 따르면 81명이 퇴원했지만 아직 중환자실에 있는 12명을 포함해 41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사고로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하고 이날 푸엔테 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것이며 이 비극의 원인이 파악되면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먼저 탈선한 이리오 열차가 도입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고 사고 선로도 지난해 5월에 개보수됐다면서 이번 충돌이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두 열차 모두 제한 속도인 시속 250㎞ 미만으로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사고 원인 조사에 참여하는 전문기술진이 현장에서 파손된 철로 이음매(joint)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철도기관사노조도 지난해 8월 스페인 국영 철도기반시설 관리 당국에 서한을 보내 전국 철로의 결함을 조사하고 일부 구간은 수리를 모두 마칠 때까지 감속 운행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이번 사고 선로를 포함한 고속철 선로에 대해 이같이 권고했다고 한다. 탈선한 열차와 부딪힌 열차 운영사인 렌페의 알바로 페르난데스 사장은 현지 공영 방송 RNE와 인터뷰에서 원인을 말하기에 시기상조라면서도 "인적 오류는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이날 안달루시아 내 열차가 모두 취소되며 혼란이 벌어졌다. 이베리아 항공은 세비야행과 말라가행 항공편을 증편했으며 버스 회사들도 운행을 늘렸다. 전 세계에서 애도와 위로가 이어졌다. 레오 14세 교황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이 비극적 순간에 스페인과 함께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19. 12:26
칠레 화마 확산일로…대통령 당선인까지 "합심 대응" "최소 19명 사망"…'서울시 ⅓면적' 산림 소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계절적으로 여름 시기를 보내는 남반구 칠레 남부가 화마에 신음하고 있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라며 "피해 관련 수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회견은 칠레 대통령실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는 3월 11일 취임하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말씀처럼 칠레는 더 많은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기후 문제로 인해 앞으로 몇 달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재건을 위해서는 협력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라고 부연했다. 칠레에서 정치적 지향점이 극과 극으로 차이 나는 대통령(좌파)과 대통령 당선인(우파)이 치명적인 자연재해와 관련해 상대 비판을 넘어 함께 대응 전선을 꾸리기로 한 건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인데, 지난 17일께부터 번져나간 화재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칠레 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는 특히 비오비오와 뉴블레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천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의 칠레에서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져 있다. 사망자는 주로 펭코(Penco)라는 이름의 도시에 집중됐다. 인구 4만5천명 안팎의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루이스 코르데로 공공안전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밤사이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일부 산불 진화에 탄력을 냈으나, 큰 규모의 산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한낮 기온 37도 안팎의 고온 건조한 날씨로 악전고투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소실 규모는 약 200㎢로 당국은 추산했다. 서울시 면적(약 606㎢)의 ⅓에 버금가는 수치다. AP통신은 현재의 산불이 최근 몇 년간의 사례 중 치명적인 재앙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2024년 2월에는 비냐델마르 인근에서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130여명이 사망했다. 2010년 칠레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 사건은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에 의한 방화 범죄로 조사됐다. 이웃 아르헨티나에서도 불볕더위 속에 올해 초 남부 파타고니아를 중심으로 한 대형 산불로 세종시 면적(143㎢)을 넘는 150㎢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19. 11:26
시리아 정부군·SDF, 휴전 하루만에 다시 유혈 충돌(종합2보) IS 수감된 교도소 혼란에 "정부가 공격", "SDF가 석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쿠르드족 주축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과 휴전에 합의한지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또다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시리아 국영 SANA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정부군은 SDF가 통치권을 넘기기로 한 데이르에조르, 알하사카, 라카 등 북동부 3개 주(州) 일대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SDF는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수천명이 수감된 하사카 지역의 알샤다디교도소가 정부 측의 공격을 받아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SDF는 이 교도소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SDF는 시리아 내전 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 소탕전에 참여하며 북동부 일대를 사실상 통치했다. 반면 정부군은 SDF가 교도소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IS 수감자들을 석방했다고 반박했으며, 이후 정부군이 교도소를 장악한 뒤 도망간 이들을 수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군은 또 샤다디 일대의 안전 확보를 위해 SDF 지도부를 접촉하고자 했으나 거절당했다며 SDF를 비난했다. 이날 앞서 시리아 국방부는 샤다디 마을에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이 민간 차량 근처에서 폭발하면서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PKK의 공격에 정부군 3명이 사망하고 여럿이 부상했다며 "PKK와 옛 정권 잔당 등 일부 테러단체가 정부군을 공격해 합의 이행을 방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SDF 수장 마즐룸 압디와 휴전과 병력 통합에 합의한 데에 따라 SDF 치하에 있던 북동부 일대를 인수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알자지라방송은 수일 내로 알샤라 대통령이 압디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합의로 시리아 임시정부가 자치 분권을 외쳐온 SDF에 대해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SDF는 작년 3월 정부군으로 흡수·통합되는 방안에 동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버텨왔다. 시리아 내부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접국 튀르키예가 PKK 진압을 명분으로 조만간 시리아에 군사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KK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튀르키예 등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지난 수년간 시리아, 이라크 등 국경지대에서 PKK와 쿠르드민병대(YPG)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여온 튀르키예는 SDF가 PKK, YPG와 연계됐다고 본다. 2024년 12월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임시정부를 세우는 과정에 친튀르키예 세력의 도움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19. 11:26
유럽증시, 무역전쟁 재점화에 급락…덴마크 2.7%↓(종합) 명품·자동차주 하락 주도…신년 랠리 마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19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급락했다. 유럽 우량주를 모은 유로스톡스50은 전장보다 1.72% 떨어진 5,925.6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작년 11월18일 1.88% 이후 2개월 만에 최대였다. 독일 DAX는 1.33%, 프랑스 CAC40은 1.78%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39%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 대표지수 OMXC는 2.73%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4.00% 하락했고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5.17%), 자동차업체 BMW(-3.83%), 메르세데스-벤츠(-2.38%) 등 독일 수출기업들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럽 자동차주 지수는 이날 하루 2.2%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관세를 10% 추가하기로 하면서 랠리를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선물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1% 안팎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작년 미국발 통상갈등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을 완화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이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추가 관세를 얻어맞은 유럽 각국 정상들은 이날 개막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협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독일 투자자문회사 QC파트너스의 토마스 알트만은 "협상할 시간이 2주 남았다"면서도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유럽이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19.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