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훅 들어온 한파…너무 춥다 싶으면 ‘여기’ 검색해 들어가세요

수도권에 눈이 내리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서울시가 인명 피해 예방에 나섰다. 한랭질환 응급실을 운영하는 등 한파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추위를 느낀다면 ‘한파쉼터’로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은 기상청과 긴밀히 소통해 기상특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한파 관련 의료·방역·구조·구급 활동이나 에너지·생활 지원을 모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한파종합대책 추진하는 서울시 서울시는 한랭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도 가동했다. 서울 시내 응급의료기관 68개소를 방문한 환자 중 한랭질환 의심환자 사례를 수집하고 현황을 관리한다. 한랭질환자 발생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공개한다. 서울소방본부는 119 구급대를 운영하고 한파 예방 순찰에 펌뷸런스를 투입한다. 펌뷸런스는 구급장비를 갖춘 소방 펌프차다. 갑작스럽게 한기를 느끼는 시민을 위해 한파쉼터도 내실 있게 운영한다. 현재 서울시는 시내 1504개소에 한파쉼터를 운영 중이다. 이중 한파특보 발효 시 24시간 운영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는 61개다. 쪽방촌에는 동행목욕탕 5곳, 종로구·중구 등 9개 자치구에는 한파 대비 목욕탕 16곳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192개소)·편의점(34개소, CU·GS25)·KT대리점(226개소) 등이 총 452개의 ‘기후동행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 ‘서울안전누리’에 접속하면 한파쉼터의 위치·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열의자·방풍텐트 등 한파저감시설도 5365개를 운영하고 있다. 온열의자 4624개, 방풍텐트 409개, 방풍막 332개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별도로 249개의 시설을 추가로 설치·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파쉼터·대피소·온열의자·방풍텐트 확충 한파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도 마련했다. 노숙인을 위해 54개조(123명)의 ‘거리상담반’이 서울역·영등포역 등 밀집 지역을 순회하고, 매일 1800여 명에게 공공급식을 제공한다. 675개 응급잠자리와 65개 응급쪽방에서 노숙인이 잠을 청할 수 있다. 쪽방주민에겐 연탄·난방등유·식료품 등 구호물품 9만5000여점을 지원하고,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수시로 방문해 건강을 확인한다. 2만8000여명의 중증 재가장애인에겐 3만4000여명의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1:1 모니터링을 하고, 취약계층 어르신 4만1000여명에겐 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 3400여명이 방문·전화로 안부를 확인한다.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 2553명에겐 한파 기간 도시락을 하루 2식, 밑반찬은 주 4회 지원한다. 수도·전력·가스 등이 끊기지 않도록 대책도 있다. 서울 시내 80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소방·전기·가스 등 안전점검을 하고, 일부 사회복지시설엔 난방비·월동대책비를 추가 지원한다. 독감 예방 등을 위해 감염 취약시설에는 마스크 6백만 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파 취약가구에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해 난방비를 지원하고,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을 통해 생계비·의료비를 준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파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파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5.12.12. 18:00

썸네일

北 김정은, 러 파병 공병부대 성대한 환영식…끌어안고 토닥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돼 지뢰 제거에 투입됐던 북한 공병부대가 귀국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북한이 쿠르스크에 지뢰제거 공병을 파병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하였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부과된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 드높이 귀국하였다"며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특수부대를 파병해 탈환 작전을 벌인 데 이어 지뢰제거 등을 위한 공병 병력 1000여명을 추가로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들의 파병 기간과 전사자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 파병 군인들의 공헌과 희생을 부각해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 수단으로 삼고, 러시아를 향해선 보상을 요구하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난 5월 28일 조직된 연대는 8월 초에 출병하여 전우들이 목숨바쳐 해방한 러시아 연방 쿠르스크주에서의 공병 전투 임무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하였다"고 치하했다. 이어 "한치 한치 삶과 죽음의 계선"을 넘나들어야 했던 전투 환경이었다며 "몇 년이 걸려도 정복하기 힘든 방대한 면적의 위험지대가 불과 3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안전지대로 전변되는 기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의) 고귀한 피와 땀, 바친 값비싼 희생은 영원히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공병연대의 지휘관, 병사들 모두가 돌아와 주어 감사한 마음을 재삼 표하는 바"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사상적 무장을 북한군 특유의 "위력한 무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에 바쳐지는 생을 희생이 아니라 영광으로 간주하는 우리 군인들의 숭고한 사상 감정은 아무리 첨단무기로 장비한 서방의 무장 악당들도 감히 대적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선노동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핵으로 하는 사상 정신적 완벽함을 강군화의 기치로 추켜든 우리 군대 고유의 강대성을 역사 앞에, 세계 앞에 다시 한번 부각시키었다는데 공병연대의 위훈이 가지는 특출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환영식은 지난 9∼11일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자들과 국방성, 인민군 대연합부대 지휘관들, 장병과 평양 시민, 파병부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공병연대에 자유독립훈장 제1급 수여를 선포했으며, 전사한 전투원 9명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 전사의 영예훈장 제1급을 내렸다. 그는 4·25문화회관 중앙홀 '추모의 벽'에 있는 전사자 초상에 훈장을 달아주고 헌화·묵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파병부대 귀국을 축하하는 공연과 환영연회 등이 진행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12. 17:42

썸네일

아이도 있었는데…대낮 정류장 옆서 음란행위한 80대 남성 송치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한 8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8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25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일 오후 3시 37분쯤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앞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길가에는 어린아이 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하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과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2. 17:35

썸네일

中관영지, 난징대학살 추모일 공세…"일본 군사확장 경계해야"

中관영지, 난징대학살 추모일 공세…"일본 군사확장 경계해야" "88년 전 약한 중국 아냐…국가주권·안보 지킬 능력과 자신감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며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국제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논평에서 최근 중국 함재기의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논란을 거론하며 "함재기가 비행 훈련을 할 때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통상적이며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의 훈련 구역에 무단 침입해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도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양국 갈등의 기폭제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일본은 선을 넘는 도발을 하고도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중국의 반응'을 과장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 최서단 요나구니섬 미사일 배치 계획 등을 열거하며 "일본이 군사 확장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현실을 직시해 팽창을 모색하는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군국주의의 잔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가추모일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발표했다. 두 매체는 "난징대학살로 30만명이 희생된 참혹한 역사는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라며 "생존자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역사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고 썼다. 사설은 "일본은 전후 유례없는 속도로 군사력을 확충하고 지도자들은 대만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이 다시 무력 남용의 길로 회귀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과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이상 88년 전의 약한 중국이 아니며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 역시 "난징이 변모했어도 30만 학살의 아픔은 잊을 수 없다"며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 외부 세력의 대만 개입,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중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에서는 국가 추모식을 개최한다. 난징 시내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보행자는 1분 동안 멈춰 묵념 시간을 갖고 시내 차량 역시 경적을 울려 추모에 동참해야 한다. 올해 추모식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마지막 국가 행사인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5일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앞두고 반일 감정 고조를 우려하며 "중국인의 반일 감정 고조에 주의하고 외출 시에는 가능한 한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5.12.12. 17:25

세계의 날씨(12월13일)

세계의 날씨(12월13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6∼ 10│흐린 후 갬│멜 버 른│ 19∼ 26│ 뇌우 │ ├───────┼────┼─────┼───────┼────┼─────┤ │아 테 네│ 8∼ 14│ 흐림 │멕 시 코 시 티│ 9∼ 18│ 소나기 │ ├───────┼────┼─────┼───────┼────┼─────┤ │방 콕│ 23∼ 30│ 비 │마 이 애 미│ 20∼ 27│ 소나기 │ ├───────┼────┼─────┼───────┼────┼─────┤ │베 이 징│ -5∼ 1│ 소낙눈 │몬 트 리 올│ -7∼ -2│흐려져 눈 │ ├───────┼────┼─────┼───────┼────┼─────┤ │베 오 그 라 드│ 3∼ 7│ 비 │모 스 크 바│ -6∼ -4│ 눈 │ ├───────┼────┼─────┼───────┼────┼─────┤ │베 를 린│ 2∼ 8│ 흐림 │나 이 로 비│ 15∼ 27│ 흐림 │ ├───────┼────┼─────┼───────┼────┼─────┤ │브 뤼 셀│ 7∼ 9│ 흐림 │뉴 델 리│ 11∼ 20│ 구름조금 │ ├───────┼────┼─────┼───────┼────┼─────┤ │부 다 페 스 트│ 2∼ 3│ 비 │뉴 욕│ -3∼ 3│ 흐림 │ ├───────┼────┼─────┼───────┼────┼─────┤ │붸노스아이레스│ 20∼ 32│ 구름조금 │파 리│ 6∼ 8│ 흐림 │ ├───────┼────┼─────┼───────┼────┼─────┤ │카 이 로│ 10∼ 22│차차흐려짐│프 라 하│ 2∼ 5│ 흐림 │ ├───────┼────┼─────┼───────┼────┼─────┤ │더 블 린│ 4∼ 10│흐려져 비 │리우데자네이루│ 25∼ 32│ 비 │ ├───────┼────┼─────┼───────┼────┼─────┤ │프랑크 푸르트│ 5∼ 7│ 흐림 │로 마│ 5∼ 13│ 구름조금 │ ├───────┼────┼─────┼───────┼────┼─────┤ │제 네 바│ -1∼ 7│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3∼ 14│ 맑음 │ ├───────┼────┼─────┼───────┼────┼─────┤ │하 노 이│ 15∼ 21│ 비 │상 파 울 루│ 23∼ 24│ 비 │ ├───────┼────┼─────┼───────┼────┼─────┤ │홍 콩│ 16∼ 22│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4∼ 28│ 비 │ ├───────┼────┼─────┼───────┼────┼─────┤ │호 놀 룰 루│ 23∼ 29│ 소나기 │스 톡 홀 름│ 3∼ 5│ 비 │ ├───────┼────┼─────┼───────┼────┼─────┤ │이 스 탄 불│ 10∼ 12│ 소나기 │시 드 니│ 18∼ 27│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5∼ 35│ 소나기 │타 이 베 이│ 17∼ 20│ 비 │ ├───────┼────┼─────┼───────┼────┼─────┤ │요하 네스 버그│ 16∼ 29│ 뇌우 │테 헤 란│ 2∼ 10│ 구름조금 │ ├───────┼────┼─────┼───────┼────┼─────┤ │쿠알라 룸푸르│ 25∼ 28│ 비 │텔 아 비 브│ 13∼ 18│ 소나기 │ ├───────┼────┼─────┼───────┼────┼─────┤ │리 마│ 12∼ 25│ 흐림 │도 쿄│ 1∼ 7│ 소나기 │ ├───────┼────┼─────┼───────┼────┼─────┤ │리 스 본│ 10∼ 17│ 흐림 │토 론 토│-11∼ -3│ 소낙눈 │ ├───────┼────┼─────┼───────┼────┼─────┤ │런 던│ 4∼ 9│ 구름조금 │밴 쿠 버│ 9∼ 11│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8∼ 21│ 구름조금 │바 르 샤 바│ 3∼ 6│ 비 후 갬 │ ├───────┼────┼─────┼───────┼────┼─────┤ │마 드 리 드│ 4∼ 11│흐린 후 갬│워 싱 턴│ -2∼ 6│ 흐림 │ ├───────┼────┼─────┼───────┼────┼─────┤ │마 닐 라│ 23∼ 28│ 구름조금 │취 리 히│ -1∼ 6│ 맑음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2. 17:25

"中드론회사, 유엔 대북제재 아랑곳 않고 北수출 홍보"

"中드론회사, 유엔 대북제재 아랑곳 않고 北수출 홍보" 장쑤성 드론 제조사 SNS 영상 포착…전문가 "복제·역설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국의 한 드론 제조 회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드론 설비를 북한에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 중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장쑤성에 위치한 '장쑤 능타이 자동화 설비 회사'는 자사 드론 생산 공정이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홍보하며 U자형 컨베이어 벨트를 비춘다. 그러면서 화면 속 조립 설비가 북한으로 배송되기 전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하루 최대 1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유엔은 지난 2017년 안보리 결의 2397호에서 회원국의 모든 기계류의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NK뉴스는 기계류에는 대부분의 산업용 조립 설비가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24년 기준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약 80%를 장악한 드론 최대 생산국이다. 북한도 값싼 중국산 드론을 몰래 들여와 민수용은 물론이고 군용으로도 두루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는 2020년 북한 열병식에서 등장한 드론이 중국 SZ DJI(다장) 테크놀로지의 '매빅 2 프로 타입'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파병 이후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깨달으며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드론 기술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안드리 예르마크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이란 샤헤드-136형 자폭 드론 기술을 평양에 이전하고 생산 라인을 구축해 미사일 개발 교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NK뉴스에 드론 조립 설비가 북한으로 들어가면 북한의 드론 제조 역량을 근본적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드론 생산 라인을 역설계하고 복제해 여러 개의 추가 생산 라인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2.12. 17:25

NSA요원 된 '독립영웅 딸'… LA식당 할머니 사장님의 반전 정체

━ 곽재식의 세포에서 우주까지 고종 15년인 1878년 태어난 도산 안창호는 여러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인 이혜련 역시 200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로 추앙 받고 있어서, 서울 신사동의 가장 번화한 지역에 안창호의 호를 따서 만든 도산공원이 있고 그 도산공원 안에는 안창호·이혜련 두 사람이 안장되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안창호의 자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유명하기로만 따지자면 할리우드에서 조연·단역 전문으로 오랜기간 활동한 아들 안필립이 유명하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으로 더 놀라운 삶을 산 인물이 안창호의 장녀인 안수산이라고 생각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한 후 20대 후반의 안수산 선생은 과감하게 미 해군에 입대해 장교가 되었다. 이후 선생은 적 전투기 공격용 포의 사격법을 교육하는 교관이 되어 장병들을 훈련시켰다. 안창호는 결국 가족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광복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일본과 싸우던 그 당시의 미군을 훈련시키던 안수산 선생은 아버지의 원수들에게 불벼락 내리는 법을 가르친 셈이다. 그런데 안수산 선생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날 무렵 선생은 군 부대에서 통신 업무를 하게 되었다. 통신 부서에서 폭넓은 관심과 뛰어난 기량이 눈에 뜨였기 때문인지 곧 맡은 업무는 보안과 암호로 이어진다. 이 일에서도 안수산 선생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선생은 이 무렵 역시 정보 보안 관계의 일을 하던 프랜시스 커디라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안 선생의 삶은 또 다시 크게 바뀐다. 냉전 시대가 시작되면서 미국 정부에서 새로이 큰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현실판 냉전은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중심이었지만 그 두 나라가 직접 뜨겁게 전쟁을 치르며 싸우지는 않았다. “차가운 전쟁”이라는 그 말 뜻 그대로 두 나라는 세계 곳곳에서 서로의 공격 준비와 방어 준비를 가늠하며 간접적으로 세력을 경쟁하며 대결을 펼쳐 나갔다. 그렇다 보니 냉전의 핵심은 어떻게 우리의 정보가 상대방에게 새어 나가지 않는 지를 감시하고 어떻게 상대방의 정보를 몰래 가져 오는 지를 두고 다투는 정보 전쟁이었다. 따라서 미국은 기밀 정보와 정보 보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거대한 조직을 1950년대에 창설했다. 이 기관이 21세기가 되기 전까지는 그런 기관이 있다는 것조차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국가안보국, NSA(National Security Agency)라는 조직이다. 그리고 그 NSA 창립 초기에 안수산 선생과 그 남편인 커디가 동시에 요원으로 선발되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라든가 ‘7급 공무원’ 같은 영화를 보면 부부가 같이 비밀 요원이라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안수산 여사는 현실에서 바로 그런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지금도 NSA는 세계 최고의 보안 기술과 해킹 기술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부에 세계의 온갖 비밀을 다 저장해 둔 곳이 있다는 등의 온갖 전설 같은 이야기도 무성하다. 안수산 선생은 긴 세월 성실하게 NSA에서 일했다고 하니,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이지만 만약 SF물에 나오는 것처럼 미국 정부가 몰래 외계인과 접촉한 적이 있다면 안수산 선생은 그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안수산 선생은 공식적으로는 NSA에서 은퇴한 후에 LA 인근 지역에서 식당을 열어 생활하면서 100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작고할 때까지 LA 지역의 한국인들과도 활발히 교류했고 한국 인사들과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 갔다. 그러고 보면 정보 보안이 급격히 중요해진 20세기 중반의 초창기 보안 업무 종사자들 중에 안수산 선생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도 드물다. 그렇기에 나는 한국 정보 보안 업계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인물로 안수산 선생을 꼽는 것도 썩 잘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닿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LA의 어느 식당 사장님이라고 하는 체구가 작은 어느 할머니가 사실은 독립 영웅의 자랑스러운 딸이며 전직 NSA 요원 출신이라고 하는 이야기만으로도 근사하게 정보 보안이라는 주제에 잘 어울리는 느낌 아닌가? 게다가 나는 그 삶을 돌아 보면서 좀 더 진지하게 정보 보안 문제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 이야기할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해 보고 싶은 이야기는 동기 부여의 중요성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힘 있는 집안에서 군대에 안 가려고 병역기피를 궁리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안수산 선생은 전쟁이 터졌는데도 도리어 앞장서서 입대하려고 했다. 심지어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이었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안수산 선생은 생전에 “나 같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나면 자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는데, 그 만큼 동기부여의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현대의 정보 보안 분야에서 그 만한 동기부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정보 보안이 잘 되고 있다면 정보 탈취도 없고 아무런 사고도 생기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보안 업무는 잘 하면 잘 할 수록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니 참 고맙다”라는 마음을 품기란 어렵다. 그러니 당장 계약을 따 오는 영업부서나 필요한 돈을 구해 오는 재무·투자 관련 부서에 비해 보안 업무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끼기란 어렵다. 그 담당자를 승진시켜 주고 성과급을 주겠다고 마음 먹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가끔 무슨 보안 사고가 생기면 여기저기서 누가 잘못 했는지 찾아 내서 혹독하게 처벌하라는 소리가 높아지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러다 보면 평소 가장 열심히 일한 보안 기술자가 “담당한 일이 많으니 저것도 네 담당이었네”라며 처벌을 뒤집어 쓰는 일도 가끔 일어난다. 이래서야 똑똑한 사람, 유능한 사람들 사이에 보안 일은 열심히 해도 좋은 평가는 못 받고 잘못 되면 죄만 뒤집어 쓴다는 생각이 돌게 된다. 결국 일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먼저 보안 업계를 떠나고 점점 더 아무도 보안 담당은 맡지 않으려 든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뛰어난 사람들이 보안에 관한 일을 앞장 서서 보람차게 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든, 제도적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은퇴 후엔 식당 운영하며 100세까지 장수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점은 현대의 정보 보안 문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종합적으로 함께 활동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다. 해킹이라고만 하면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담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요즘 해킹의 범위는 반도체의 특성을 이용해서 컴퓨터 속의 자료를 빼내는 물리학적인 작업에서부터 흔히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이라고 부르는 고전적인 사기 수법에 가까운 방식까지 다양하다. 더군다나 보안 범죄가 일어난 후 그 범죄자를 찾아 내서 범죄를 중단시키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일은 범죄 수사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현대의 정보 보안은 여러 방면의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일이다. 특히 정보 보안 범죄가 벌어졌을 때 그 범죄자를 잡는 일은 정부가 앞장서서 나서야만 달성될 수 있다. 대량의 한국인 개인 정보가 밀거래 되고 있다거나 커다란 해킹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익명이라 정체를 알 수 없다는 등의 상황을 보고 한탄하는 이야기들이 요즘 많이 들려 오는데, 도둑질과 살인범을 정부에서 그냥 두고 보지 않듯이 정부는 이런 문제의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뛰어 들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투자도 대폭 늘려야 하고 여러 방면의 지식을 두루 지닌 전문가들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조직도 만들어야 한다. 안수산 선생이 해군에 입대하기 전에 하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고등학교를 마친 후 전공은 사회학 계통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훨씬 더 활발히 참여했던 일은 야구 선수로 뛰는 일이었다. 소프트볼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2루수로 경기에 나갈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보 보안의 개척자로 손꼽을 만한 위인이 사실은 여자 야구 선수 출신이었다는 이야기다. 짐작해 보건데 끈질긴 체력과 팀웍을 만드는 재능으로 팀을 이끌면서 안수산 선생은 특출난 정보 보안 요원이 될 수 있지 않았겠나 싶다. 나는 이 또한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이 많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 공상과학(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과학과 사회·역사·문화를 연결짓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을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화학을 전공,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2025.12.12. 17:00

썸네일

일본 MZ 73% "한국에 친근감"…한국이 절실해진 터닝포인트

━ [오누키의 재팬 워치] 한·중·일 반복되는 갈등·협력 역사 지난달 30일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필드 HOKKAIDO’에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OB(올드 보이)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대호, 오승환, 우에하라 고지, 마쓰이 가즈오 등 한때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였던 레전드들이 우정을 나눴다. 경기 티켓은 매진됐고, 관중석은 3만 명이 넘는 양국 관객으로 가득 찼다. 오프닝 세리머니에서는 거대한 태극기와 일장기가 그라운드에 펼쳐졌다. 양국 선수들은 두 국기 사이에서 악수를 한 뒤, 모두가 어깨를 맞대고 ‘우정의 고리’를 만들었다. ‘애국가’가 흐르고, ‘기미가요’가 이어졌다. 곡이 끝날 때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 급부상이 바꾼 동북아 외교지형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일본 외무성이 인정한 기념사업 중 하나였다. ‘경제·사회·예술·학술·스포츠·관광 등 폭넓은 분야에서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한·일 협력 강화를 꾀한다’는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한국이 7대 1로 대승을 거뒀다. MVP를 수상한 그는 “앞으로도 교류하면서 더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팀에서 유일한 타점(홈런)의 나카타 쇼 선수도 “야구를 통해 교류를 깊게 하며 분위기를 띄워갈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국 정부가 인정한 60주년 기념사업은 9일 현재 500건을 넘어섰다. 50주년 당시에는 440건이었으니, 이미 10년 전을 웃돈 셈이다. 오랫동안 한·일 관계를 다뤄온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양국 교류는 세대도, 폭도 훨씬 넓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일본과 한국 간 상호 방문자 수도 사상 최고인 1200만 명에 달했다. 올해는 이보다 많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여론의 호전과 맞물려 있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18~29세에서 72.6%를 기록했다. 전체 연령으로 봐도 56.3%다. 조사 대상 주요 4개국 가운데 미국(8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중국(14.7%), 러시아(5.0%)와는 큰 격차다. 한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올해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3.3%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30.6%)의 두 배에 달했다. “좋은 인상”이 “좋지 않은 인상”을 앞선 것은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양국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릴 만큼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 한국 측에서는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까지를, 일본 측에서는 주로 아베 신조 전 총리 시기를 가리킨다. 직접적인 요인은 양국 간 역사 문제와 영토 문제의 첨예화였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접근 방식의 차이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부상이다. 가장 중요한 변곡점은 2010년으로 일본과 중국의 경제 규모가 역전되고,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랐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일본의 상대적 추락과 중국의 급부상 사이에 한반도가 놓여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 대일 관계는 일종의 상관관계가 있다. 한국의 선조들이 고민했던 주제를 다시 당면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한편으론 일본은 힘이 빠져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본다”고 했다. 3국의 역학 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더 중요한 변화는 청일 전쟁 이후 아시아는 일본이 중심이 되는 질서가 유지됐는데, 2010년 전후 중국 중심의 질서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일 관계나 한국의 외교에 준 충격은 굉장히 컸다. 130년 만에 온 터닝 포인트”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의 고위 관계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냉전 시기 주요 외교 파트너는 미국과 일본이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한국은 중국이라는 매우 큰 외교 카드 하나를 손에 넣게 됐다”고 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대미·대일 외교에서 전보다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본도 이 무렵부터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역량을 집중했다. 대중·대한 관계 모두 2012년경 악화했는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먼저 착수했다.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방중, 시진핑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회담 후 “정상 간의 대화가 시작되도록 조용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사실 그해 여름,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비밀리에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회담을 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중·일평화우호조약(1978년)을 체결한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장남으로 중국과 두터운 인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는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었는데도, 사실상의 특사로서 방문해 관계 개선을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던 야치 쇼타로 전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동석했다. 이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향한 협의가 본격화됐고, 야치 전 국장과 양제츠 국무위원이 극비리에 여러 차례 회담을 거듭했다. 그리고 정상회담 사흘 전, 양국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문제를 봉합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4개 항의 합의 문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2020년 봄에는 시 주석의 국빈 방일도 계획되어 있었다. 일본이 한국과 정상회담을 한 건 중국보다 1년 늦은 2015년 11월이었다. 이듬달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지만, 징용공(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등으로 관계가 다시 나빠졌다. 한국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일은 이후 12년 동안 성사되지 않았다. ‘잃어버린 10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징용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은 지금도 일본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 윤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부터 양국 정상의 얼굴이 바뀌어도 관계 개선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의 한·일 관계를 시기별로 나누면서 2023년 이후를 ‘전략의 공유와 공통 과제에 대한 대응’ 시기로 정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쟁, 북한과 러시아의 접근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와 지방 소멸 등 사회 문제에서도 서로 참고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는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대통령 1월 방중 변수…외교노선 주목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다국 간 틀에서도 한국과 더 많이 연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하는 일본이 미국·일본·호주, 미국·일본·필리핀 등 미국을 포함한 협력 틀을 만들어 왔지만, “여기에 한국을 넣는 발상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일 관계는 역사 문제만이 전부가 아니다. AI(인공지능)·사이버·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이번 중·일 대립 국면에서 드러나듯,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미·일 관계를 담당하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입장을 밝힌 사안이 아니면 정권 차원의 명확한 태도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선 한국과의 연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내년 1월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은 최근 유럽·미국을 향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함께 싸웠다는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도 ‘대일(對日) 역사 공조’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어떤 외교 노선을 펼칠지, 일본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누키 도모코([email protected])

2025.12.12. 17:00

썸네일

얼굴 가린 여성 6명과 트럼프, 콘돔까지…엡스타인 사진 19장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제기해온 미국 민주당이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그리고 각종 유명 인사들이 함께 등장한 사진 19장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들은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가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확보한 9만5000여 장의 자료 중 일부다.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우디 앨런 영화감독,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발 여성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엡스타인 옆에서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여성 6명과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이 눈길을 끈다. 여성들의 얼굴은 모두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려져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트럼프 콘돔’을 4달러50센트에 판매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도 보인다. 다만 사진들은 촬영 시기나 장소 등 구체적 정보가 없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WP는 전했다. 엡스타인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의 구체적 목적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한때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물증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대 초까지 엡스타인과 여러 행사·파티에 동행하는 등 공개적으로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개 자체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당시 관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다수를 성착취한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수감 중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망 이후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주장과 각종 음모론이 잇따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고 아무 연관도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자료 공개 요구가 거세지자, 결국 지난달 의회가 통과시킨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만, 예외 조항이 있어 전면 공개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 그리고 그와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들 몇 명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일으킨다”며 “법무부는 당장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짓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반발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12. 16:51

썸네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3번째 사망자 수습...남은 실종자 1명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된 실종자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작업자 고모(68)씨가 발견됐다. 고씨는 숨진 상태였으며 사고 직전 지상층에서 철근 작업을 하던 인부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지난 12일 오전 철골 구조물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와이어로 고정하는 등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0시부터 재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서 대표도서관 건립 공사장 일부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은 숨졌고 나머지 1명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12. 16:30

썸네일

'허겁지겁' 도망친 순간! 거대한 바위가 '쾅'

 바위

2025.12.12. 16:29

썸네일

젤렌스키 측근 협상가가 FBI국장을 왜?…비밀회동 목적 의문

젤렌스키 측근 협상가가 FBI국장을 왜?…비밀회동 목적 의문 WP보도…개인 부패의혹 관련있거나 종전안 비선협의채널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근으로서, 평화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인사가 미국 최고 수사기관인 연방수사국(FBI) 수장과 최근 비밀회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주 사이에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3차례 미국 마이애미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등과 종전 방안을 논의했는데, 미국 체류 중에 FBI의 캐시 파텔 국장, 댄 본지노 부국장과 복수의 비공개 회동을 했다. 관심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얻어내는 협상을 하기에 바쁜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가 왜 미국 수사기관 책임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파텔 국장 등을 만났는지에 쏠린다. WP는 '모종의 정치적 거래' 도모 가능성에 대한 일부 서방 당국자들의 의심 섞인 시각을 전했다. 우메로우 서기와 다른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그들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사면'을 얻으려는 희망을 갖고 파텔 국장 등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측근인 파텔 국장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를 종전협상 중재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였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다른 일각에서는 파텔-우메로우 채널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 하여금 평화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미국이 압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품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거론되어온,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차남 헌터의 우크라이나 관련 부패 의혹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과거 본지노 FBI 부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부패 관련 의혹을 감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주미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우메로우 서기가 파텔 FBI 국장을 만난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직 국가안보 관련 사안들을 논의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WP의 취재에 응한 한 FBI 당국자는 우메로우-파텔 회동에서 양국의 법집행과 국가안보 관련 공동의 이익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화이트칼라 부패 문제가 의제로 한차례 오르긴 했지만 초점은 아니었고, 두 사람의 논의가 부적절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난센스"라고 FBI 당국자는 밝혔다. 파텔-우메로우 회동의 목적은 아직 분명치 않아 보이지만 미국이 종전안 수용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권력 수뇌부의 부패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실세'였던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데 이어 우메로우 서기 본인도 부패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NGO) 반부패행동센터는 지난 9월 우메로우 서기 가족이 미국에 8개 고급 부동산을 보유하고선 3곳만 신고했다고 지적했다고 키이우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12. 16:25

선교사 아들 가나대사로 금의환향…"한국·가나는 두 어머니"

선교사 아들 가나대사로 금의환향…"한국·가나는 두 어머니" 최고조 주한 가나대사 연합뉴스 인터뷰…주한 아프리카 대사로는 첫 한국계 주인공 성공한 사업가서 대사로 화려한 변신…"한국인 근면함이 큰 자산"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 아프리카 가나로 건너가 정착했다가 주한 가나 대사로 30여년 만에 고국인 한국에 금의환향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최고조(48) 주한 가나대사가 12일 국내 언론 가운데는 연합뉴스와 처음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나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임장을 제출한 뒤 대사로 공식 업무를 개시한 이날 주한 가나대사관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태어난 한국 땅에서 가나 대사로 일하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로서 가장 큰 목표는 저를 낳아준 한국과 저를 키워준 가나가 가장 좋은 친구,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한국계 주한 아프리카 대사인 그는 이날 인터뷰 때 가나의 전통 천인 켄테를 사용해 만든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가나의 국기 색깔과 같은 노랑, 빨강, 초록색이 들어간 켄테 나비넥타이 의미에 대해 "가나의 정체성을 상징하면서 가나와 한국이 서로 필요하고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으로 나비효과를 꿈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중학생 때 선교사 아버지 따라 가나로…"가나 남는 선택으로 한-아프리카 가교" 한국과 가나가 수교한 197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자칭 '가나 수교둥이'인 최 대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중학생이었던 1992년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가나에 정착했다. 피부색이 다를 뿐 아니라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현지 문화도 모르는 한국에서 온 중학생에게 가나의 학교생활은 큰 도전이었다. "처음엔 놀림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속에 호기심, 친근함 그리고 따듯함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깨달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장기였던 탁구로 학교를 석권하고 현지 친구들과 함께 뒹굴자 서서히 친구들이 마음을 열었다. 그는 정·재계 지도자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현지 명문 고등학교와 가나 국립대 경영학과를 거치며 가나 주류 사회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인생의 분기점은 고등학교 졸업이었다. 미국과 한국 대학에 진학할 조건을 갖췄지만, 그는 가나에 남는 길을 선택했다. 당시 최 대사의 아버지는 "미국에 가면 수많은 한국인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가나에 남으면 더 귀한 존재가 돼 한국도 너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는데 이 말이 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 최 대사는 "돌아보면 그 선택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며 "가나에 남았기에 나는 가나를 사랑하는 한국인,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다리가 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가나에 남기로 결정하고 가나 국적 취득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그는 이런 이력 때문에 한국과 가나에 대해 "제게는 어머니가 두 분 있다. 한 분은 저를 낳아주신 대한민국이고 또 한 분은 저를 키워주신 아프리카 가나"라고 표현했다. ◇ 가나 디지털 경제 선도하는 기업인으로 성공…자녀 6명 둬 최 대사는 대사가 되기 전 가나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먼저 알려졌다. 그는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며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인 MTN의 파트너사 '나나텔레콤'과 핀테크 선도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하는 등 가나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아프리카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비결에 대해 "정직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버텼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한국인의 근면함이 제게 큰 자산이 됐고 그 덕분에 가나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보였던 것이 많은 기회를 열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쌓은 인연은 장래 사업을 할 때 그에게 큰 자산이 됐다. 최 대사는 1992년 가나에서 민정이 출범한 이후 5명 대통령과 모두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 중 3명의 대통령과는 한국에서 특사나 고위 인사가 올 때 그가 통역과 자문을 맡으며 양국 관계가 발전하도록 도왔다. 이런 경험이 결국 최 대사가 주한 대사로 부임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아프리카는 출산율이 높은 대륙인데 그도 자녀를 6명이나 뒀다. 최 대사는 우스갯소리로 "5번째 아이를 낳으면서 이름을 '이제 그만 낳겠다'라는 의미로 '안나'라고 지었는데 미국에 갔을 때 현지에서 '애나'라고 불렸다"면서 "결국 1년 후 아이가 또 태어났다"며 웃었다. ◇ 가나서 "대사에 왜 한국계" 한때 논란…현지인과 어울리는 사진으로 여론 대반전 성공한 기업인으로 가나 사회에 기여했지만, 그가 주한 대사로 임명되자 가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 논쟁이 일면서 대사 임명이 국가적 이슈로까지 확대됐다. 그때 가나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최 대사가 현지 중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가나에 처음 왔을 때 제 어린 모습, 현지 중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는 사진, 저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전한 일화 그리고 제가 선교적 나눔의 삶을 살아온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퍼져가면서 여론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인들이 '이 사람이 진짜 우리 사람이구나'라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결국 90%가 넘게 최 대사 임명에 찬성하는 분위기로 반전됐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계 첫 주한 아프리카 대사로 한국에 부임했다. ◇ "아프리카에도 한류 바람…가나로 돌아갈 때 칭찬받는 대사 희망" 최 대사는 아프리카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언급하며 대사로서 한국과 문화 교류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나에는 혼자 K팝 노래 한 곡을 끝까지 부를 수 있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며 "제가 이번에 주한 가나대사로 임명됐을 때 수많은 가나 친구는 저를 보고 웃으며 '오빠!'(Oppa!)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7년 한국과 가나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가수가 가나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하고 현지에서 기억에 남을 따듯한 기부와 사회공헌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현재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 대사는 '가나 대사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큰 목표는 저를 낳아준 한국과 저를 키워준 가나가 가장 좋은 친구,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며 "가나로 돌아가는 날, 가나 국민 앞에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받는 대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모두가 향하는 곳은 이미 자리 경쟁이 시작된 곳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는 우리가 첫 번째가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에 기회는 가장 크게 열립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바로 그 첫 번째가 될 수 있는 무대입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5.12.12. 16:25

[인터뷰] 아프리카 가나서 온 첫 한국계 대사 최고조 "고국서 일해 영광"

[인터뷰] 아프리카 가나서 온 첫 한국계 대사 최고조 "고국서 일해 영광" 한국계 주한 아프리카 대사는 최초…"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도전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최고조(48) 신임 주한 가나대사는 "태어난 한국 땅에 가나의 대사로 다시 서 있다는 사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순간 중 하나"라면서 "양국을 잇는 진정한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한국계 주한 아프리카 대사인 최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나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임장을 제출하고 대사로 공식 업무를 개시한 12일 서울 한남동 주한 가나대사관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 서아프리카에 있는 가나에 갔다가 현지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정착한 뒤 사업가로 성공한 최 대사는 지난 10월 한국에 가나 대사로 부임했다. 최 대사는 자원의 보고이자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는 기회가 있는 곳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그 기회를 첫 번째로 잡을 수 있도록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최 대사와 일문일답. -- 주한 가나 대사로 서울에서 임기를 시작한 소감은. ▲ 제가 태어난 한국 땅에, 가나의 대사로 다시 서 있다는 사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순간 중 하나이다. 앞으로 한국과 가나가 서로에게 실질적인 기회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양국을 잇는 진정한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 -- 첫 한국계 주한 아프리카 대사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제 임명은 단순한 '출신의 다양성'을 넘어 한국과 가나가 서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전히 강한 민족주의 정체성에 머물러 있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 대사 임명 두고 가나 소셜미디어에서 찬반 논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인데. ▲ 제 임명을 두고 이렇게 뜨거운 논쟁이 생길 것으로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나에 처음 왔을 때의 제 어린 모습, 현지 중학교에서 친구들과 활짝 웃는 사진, 저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전한 '생생한 일화', 그리고 제가 선교적 나눔의 삶을 살아온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면서 여론이 변하기 시작했다. -- 가나는 서아프리카 지역 내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한국과 가나 양자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가. ▲ 한국과 가나는 1977년 수교 이래 반세기 동안 일관되게 서로를 신뢰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가나는 금 생산량 아프리카 1위 국가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니켈·리튬·보크사이트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광물도 다량으로 가지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 경험과 기술력, 가나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 가나가 가장 희망하는 한국과 협력 분야는 어떤 것이며 진행 중 또는 추진 모색 사업을 소개해달라. ▲ 가나는 망간을 비롯한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배터리 및 전기차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의 배터리, 자동차 산업과의 협력은 자원개발을 넘어 제조 및 고도화 단계까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이다. 현대자동차의 가나 조립공장이 그 출발점이라 생각하며, 여기에 배터리 전·후방 산업 협력이 더해진다면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은 지난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하며 대아프리카 외교를 점차 중요시하는 추세이다. 한국이 어떤 관점과 방향성을 가지고 아프리카와 외교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 한국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출범시키며 아프리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이다.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는 존중과 상호성에 기반한 외교여야 한다. 아프리카와의 관계는 대한민국 국익과 글로벌 위상 강화에 직결된다. -- 대사는 선교사 아들인데 어떻게 가나에서 살게 됐는가. 한국에서 유년 시절은 어떠했으며 가나에서 학창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 춘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가나로 떠났다. 선교사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서 자랐다. 중학교 1학년, 영어 한마디 못 하고, 문화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현지 친구들 사이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섞여 살아가야 했다. 처음엔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은 그 속에는 호기심, 친근함, 그리고 따뜻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오거나 미국 등으로 갈 생각은 없었나. ▲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이나 한국으로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제게 "미국에 가면 수많은 한국인 중 한 명일 수 있다. 하지만 가나에 남으면 더 귀한 존재가 되어, 한국도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조언을 따라 가나에 남기로 선택했다. 가나에 남았기에 저는 가나를 사랑하는 한국인,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다리가 될 기회를 얻었다. -- 가나는 어떤 나라인가.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가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 가나는 활력과 따뜻함이 가득한 나라이다. 평창올림픽 때 꼴찌를 하고도 기뻐 춤추며 환한 미소를 지었던 스켈레톤 선수 아콰시 프림퐁이 바로 가나의 모습이다. 가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절로 흥이 나고, 에너지가 살아난다. -- 가나에서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는 가나에 남기로 결정하고 가나 국적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지금의 이름인 Kojo(고조)도 그렇게 공식적으로 갖게 됐다. 사업가로서의 성공 비결은 정직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버텼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인의 근면함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됐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비결은, 현지를 깊이 이해하고 현지 파트너를 존중하는 마음이었다. -- 가나 정부 인사들과 어떻게 인맥을 쌓았을 수 있었나. ▲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가나에서 명문으로, 많은 동기가 정·재계 지도자 가정 출신이었다. 대학교 역시 가나 국립대학교에 다녔는데 존 마하마 현 대통령을 비롯해 가나의 주요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저의 대학 선후배들이다. 이 인연은 제 삶에서 매우 큰 힘이 돼주고 있다. 1992년 가나 문민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가나에는 총 5명의 대통령이 계셨는데 모두와 개인적 인연을 맺었다. 그중 3명의 대통령은 한국에서 특사나 고위 인사들이 오셨을 때 통역과 자문을 맡으며 양국 관계를 비공식적으로 돕는 역할을 해왔다. -- 가나 국민에게 한국 이미지는 어떤가. K팝이나 K드라마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지 궁금하다. ▲ 가나에서 한류의 영향력은 무엇보다 강력하다. 가나에는 K팝 노래를 끝까지 부를 수 있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 가나의 몇 안 되는 TV 방송사들이 더 우수한 K드라마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2027년은 한국-가나 수교 50주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아티스트가 가나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기억에 남을 따뜻한 기부와 사회공헌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현재 협의하고 있다. -- 한국에서 가나 대사로 근무하시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저를 낳아준 한국과 저를 키워준 가나가 가장 좋은 친구,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마하마 가나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 이재명 대통령의 가나 국빈 방문이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 아프리카 대륙에는 삶의 지혜를 담은 격언이 많다. 가나에서 쓰이는 속담 중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가나 고유 언어는 아니지만, 아프리카 전체가 공감하며 사용하는 말 '우분투'(Ubuntu)이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이 말속에는 나보다 남을 먼저 세우는 마음, 비교나 경쟁보다 공동의 성장과 나눔을 선택하는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 아프리카를 비롯한 해외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다. ▲ 모두가 향하는 곳은 이미 자리 경쟁이 시작된 곳이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서는 우리가 첫 번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첫번째에게 기회는 가장 크게 열린다. 아프리카는 지금 바로 그 첫 번째가 될 수 있는 무대이다. 당신이 바로, 기회의 첫 이름이 되기를 바란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한국은 나를 낳아준 나라이고, 가나는 저를 키워준 나라이다. 그 두 나라 사이에서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며 사명이다. 가나는 한국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한국도 가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5.12.12. 16:25

"엔비디아, 中수요 반영 H200 증산"…일각선 "中, 수입거부할듯"

"엔비디아, 中수요 반영 H200 증산"…일각선 "中, 수입거부할듯" H200, 현재는 극소량만 생산 중…"中, 자국 반도체 인센티브 검토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승인받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생산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주문량이 현재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이 칩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엔비디아와 접촉해 H200의 대량 구매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도체 시장 전문가인 노리 치우 화이트오크캐피털 파트너스 투자이사는 "이미 다수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사와 기업 고객이 (중국) 정부에 조건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을 장착한 B200보다 한 세대 전 모델이지만, AI 훈련과 추론에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이며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내 반도체 기업의 제조 역량을 넘어서는 제품이다. 다만 현재 엔비디아의 생산은 상당 부분 블랙웰과 차세대 아키텍처인 '루빈' 기반 칩에 집중돼 있어 H200은 극소량만 생산 중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직 H200의 수입을 허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미국이 수출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발표하자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이 제품을 수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의 이번 수출 결정을 '자살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모양새다. 중국은 최근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중국 기업이 H200을 구매할 때 일정 비율의 국내 칩을 함께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결국 H200의 수입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전략을 총괄하는 'AI 차르'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반도체 자립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첨단이 아닌 구형 칩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 우리의 계산이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간파했기 때문에 (칩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최대 700억 달러(약 103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2. 16:25

트럼프, 중남미 마약카르텔 공습 확대의지…"지상서도 시작한다"

트럼프, 중남미 마약카르텔 공습 확대의지…"지상서도 시작한다" 우크라 통제 돈바스 '자유경제구역' 구상엔 "효과 있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공습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의 영토 내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해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마약의 96%를 차단했다고 밝히고서는 "이제 우리는 지상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으로 하는 게 훨씬 쉬우며 그건(지상 공습)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파괴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 병력을 배치하고 이곳에서 마약을 운송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공습을 베네수엘라 영토 등 지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꼭 베네수엘라에서만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로 마약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우리의 표적이다"라고 설명해 지상 공습이 베네수엘라로 국한된 게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매우 복잡한 상황이지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돈바스 내 우크라이나 군 철수를 요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이양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타협안으로 우크라이나가 철군한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두자고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12. 16:25

조갑제 "실용강조 李대통령 달라져…사법개혁 밀어붙이다 망할지도"

━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 언론인 조갑제는 스스로도 보수라고 말한다. 한때 자신을 탄압했던 박정희를 재평가(『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한 이후 그리들 여겼다. 행보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보수 진영에선 긍정하고 진보 진영에선 부정하는 보수의 이데올로그였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엔 달랐다. 지난 8월 『윤석열 몰락의 기록』을 내는 등 12·3 계엄 이후 누구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선 전후 두 차례 만나, 긍정적인 인상평을 내놓았다. 보수로부턴 ‘배신자’ 소리를 들었고, 진보로부턴 ‘보수 원로’ 대접을 받았다. 지금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8일 그가 대표로 있는 조갑제닷컴의 서울 세종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Q : 윤석열 전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A : “그가 등장한 이후 한국 보수가 진영 논리에 빠져 버렸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견제해야 하는데 박수 부대, 팬클럽이 돼 버렸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괴물’이 됐다. 절차를 무시하고 맘대로 국정을 운영했다. 대선 승리의 공신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몰아내고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핵심 보수층의 하나인 의사 집단을 이탈하게 했다. 12·3 비상계엄은 군 통수권자가 공화국을 공격한 사건이다. 공격받은 대한민국이 헌법이라는 ‘무기’로 응징해 감옥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보수가 아니다. 보수의 배신자이고 일관되게 보수를 분열시킨 ‘내부 총질러’였다. 한국 현대사의 중심인 청와대를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고 보는 시각만 해도 좌파적 시각이다.” 한동훈·이준석, 새로운 타입의 정치인들 Q : 계엄은 왜 일으켰다고 보나 A : “아직도 선뜻 납득할 수가 없다.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계산이 없었던 것 같다. 예컨대 금요일에 했으면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빨리 모여서 해제를 요구하기 어려웠을 거다. 또, 계엄이 성공하려면 수 개 사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연습도 없었다. 그럼 뭘까. 홧김에 저질렀다고 보는 게 사실에 근접할 거라고 본다. 허무하지만 그렇다. 그의 감정적·주술적·망상적·발작적 면모가 한 덩어리로 엮여 있다.” 조 대표는 “계엄을 통해 80년 동안 발전시킨 한국의 민주주의 뿌리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사회에 계엄보다 나쁜 상처도 남겼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했다. Q : 왜 그런가. A :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선거가 공정해야 하고, 국민이 이를 믿어야 한다. 대통령이 이런 신뢰 관계를 완전히 깨버렸다.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군대를 선관위에 보냈다’고 하니까 이전에 부정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믿게 됐다. 이러면서 보수 단체도 국민의힘도 대한민국도 분열해 버렸다. 대한민국 음모론 중에서 6·25 북침론 다음으로 최악의 음모론이다. 국민의힘이 고약한 게 부정선거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가장 잘 안다. 출전선수들 아닌가. 그런데 민경욱 전 의원을 빼고 부정선거를 믿거나 주장하는 사람이 없다. 그럼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다가 (부정선거론에 편승한) 컬트당이 됐다. 특검이 왜 이걸 제대로 수사 안 하겠나. 그냥 놔두면 보수가 경멸의 대상이 되고 좌파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 거다. 보수 세력이 자살한 거다. 치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다.” 조 대표는 대선 전후 4월과 7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새로운 면을 알게 됐다”고 했다. 통상 정치 문법에선 정치인과의 공개 회동은 사실상 ‘지지’로 해석된다. Q : 예민한 시기에 공개적으로 만났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걱정은 안 했나. A : “내가 평생 기자를 업으로 삼으면서 여러 정치인과 전·현직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뉴스 소스였는데 왜 안 만나나. 심지어 그쪽에서 보자고 하는데, 기자라면 당연히 만나야 한다. 거기에 이런저런 고려를 한다면 그건 기자가 아니다.” Q : 그로 인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은 없나. A : “많다. 원래 좌우에서 다 박수만 받아본 적이 없다. 1980년 광주에 북한 특수부대가 들어온 적 없다고 했을 때도, 발포 명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관하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그렇다고 사실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기자는 절개를 지키는 지사가 아니다. 인간이나 세력이 아닌 사실에만 충성하면 된다. 요즘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때문인데, ‘조갑제 말이 맞는 것 같다’는 반응도 조금씩 늘어나더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렇게 될 거다.” Q : 이 대통령은 만나보니 어떤 사람이라고 느꼈나. A : “운이 세고, 밝은 성격이다. 대통령직을 즐기는 것 같다. 천성이라고 본다. 실용주의를 많이 강조하더라.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나 정책을 펴겠다고 해서 그걸 기사로 썼다. 다만, 내 판단은 유보했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달라지는 사람을 많이 봐서다. 대부분 그랬다.” Q : 이 대통령도 달라졌나. A : “역시 달라졌다.” Q : 어떤 점에서 그런가. A : “윤 전 대통령이 모든 의사가 반대하는 의료 개혁을 밀어붙이다가 망했는데 이 대통령도 모든 판사가 반대하는 사법 개혁을 밀어붙이다가 망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원리다. 모든 군인이 반대하는 전쟁을 강행하면 이길 수 있을까. 지금 내란전담특별재판소 설치, 대법관 증원, 터무니없는 법왜곡죄, 검찰 해체를 추진하는 것도 자신의 사법리스크 해소와 안전을 위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 원칙을 파괴하는 거 아닌가. 실용주의를 한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이게 실용과 무슨 관계지’라는 생각을 할 거다.” Q : 지지율은 큰 하락이 없다. A : “대부분 언론에서 비판하는데, 원래 여론이 따라오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같은 국제 행사 효과도 있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과 단절하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실정을 덮어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Q : 국민의힘의 문제가 뭐라고 보나. A : “전략이 잘못되면 열심히 할수록 상대를 돕게 된다. 전략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국인들은 대개 전략적 사고에 약하다. 신라가 삼국통일 했을 때를 제외하면 주도적으로 전쟁해본 적이 없어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누구에게 득과 실이 될까’를 판단해야 하는데 대부분 감정이 앞선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그랬고, 지금의 장동혁 지도부의 행보가 그렇다.” 조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모여 새판을 짜야 보수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력 부족한 사회, 한자교육 부활 시급 Q : 두 사람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가 뭔가. A :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행적 때문이다. 그날 뉴스를 보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비상계엄은 잘못. 국민과 함께 막겠다. 공무원들은 부역하지 마라’는 자막이 연이어 뜨더라. 바로 핸드폰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그걸로 계엄은 실패하고 바로 해제된다고 확신했다. 여당 대표가 반대하는 계엄은 성공할 수가 없어서다. 전광석화 같은 계엄 진압에는 이 대통령이나 민주당보다 한 전 대표가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나는 본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검사 시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벌인 수사에 대해선 비판을 많이 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잘한 건 인정해주고, 잘못한 건 비판하면 되는 거다. 이준석 대표는 청계천에서 대선 출정식을 할 때 연설을 들었다. 30여분 말하는데, 문장이 틀리지 않고 중복도 없더라. 그건 대단한 능력이다. 그 전에 20대 대선에서도 ‘세대포위론’을 내놓아 적중했다. 보수 정당에서 그런 대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정치인은 이 대표 정도다. 한 전 대표도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 항소 기각 등에 대해서 SNS 등을 통해 사실상 혼자 힘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바꿔 놓고 있다. 행동이 빠르고 핵심을 잡아 요약하는 능력이 비상하다. 새로운 타입의 정치인들이다.” Q : 세가 모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A : “이제 40대, 50대다. 아직 시간이 많다.” 그는 자신을 보수라고 하지만 보수주의자라고 말하는 데엔 거부감이 있다. 그는 “보수는 ‘주의’처럼 딱딱하고 절대적인 게 아니라, 실사구시(實事求是)처럼 현실과 사실을 기초로 유연한 접근이다. 하나 더하자면 사실에 기초한 법과 정의로 자유를 지키는 게 보수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걸 꼭 써달라”며 “한자 교육 부활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글 전용으로 한국인의 집단적인 언어 치매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자가 사라지니 단어가 의미를 잃게 되고, 구사하는 어휘도 대폭 줄어드는 거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사고력이 부족한 사회로 가고 있다. 작금의 정치의 질적 하락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라면서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12.12. 16:00

썸네일

대통령 "이럴 때가 찬스"라지만…힘빠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경북행정통합(이하 TK행정통합)을 언급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행정통합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 사이의 행정통합 논의를 둘러싼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에 몰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실제 TK행정통합이 성사될지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 다시 관심 쏠린 TK행정통합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TK통합에 대해 대구시장 궐위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럴 때가 찬스”라며 오히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통합 논의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행정관청 소재지는 실용적 측면에서 주소를 두 군데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두 지자체를 합쳐 ‘대구경북특별시’로 만드는 행정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막판에 두 지자체의 의견 차 때문에 동력을 잃었고, 경북 북부권의 반발에 경북도의회 동의가 미뤄지면서 사실상 사업이 멈췄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등이 이어지며 동력을 되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TK행정통합 ‘찬스’ 이야기가 나오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가가 낙후지역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북지사 “국가 지원 약속을” 이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63년 부산, 1981년 대구, 1986년 광주 등 지방행정을 도(道)와 직할시로 분리했던 결정은 행정편의주의에 따른 것으로 지금 돌아보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평가하며 “지방을 인구 500만 단위로 모두 통합하는 국가의 행정체계 개편을 일반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역행정 통합이 성공하려면 국가가 책임지고 낙후지역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확실한 약속, 그리고 통합을 모두의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분명한 청사진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역시 지난 11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라며 “전임 시장 때부터 추진됐고 시의회의 동의를 받은 사항으로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과 관련해서도 “시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추진 가능하며 우선적으로 초광역 협력과제 발굴을 위해 기획단을 조속히 구성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은 행정통합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인 만큼 두 사안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가능성은 “글쎄” 선거도 장애물 두 단체장의 행정통합 재논의 의지에도 지역에서는 행정통합을 다시 논하기에는 두 지자체간 간극이 너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걸림돌이었던 경북 북부권의 반대도 여전하다. 안동이 지역구인 김대일 경북도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TK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움직이는 지금, 경북만의 독자적인 성장전략으로 도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행정통합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역시 행정통합이라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이 두 자릿수에 달하고, 대구시의 경우 여야간 격전까지 예상된다. 또 각 지자체 간부급 공무원은 물론 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 의원들의 출마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TK행정통합 논의는 선거 뒤로 밀릴 전망이다. 행정통합 논의의 ‘후발주자’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지역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대전·충남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전과 충남은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발표하고 민간협의체를 구성한 뒤 통합에 필요한 법률(안) 마련과 주민 공청회 등을 추진해 왔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5.12.12. 16:00

썸네일

택배 훔치려던 청소년 2명 총격 부상

애틀랜타 남서부 주택가에서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훔치려던 청소년 2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경, I-285 외곽 벤저민 E. 메이스 드라이브 인근 셀레스트 레인 선상의 한 타운홈 단지에서 일어났다.   애틀랜타 경찰 조사 결과, 현관 앞에 놓여 있던 몇 개의 소포를 훔치려던 중 집주인 라킴 브랫포드(34)가 절도를 막기 위해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주거 침입은 아니었으며, 총격이 집밖에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2명 중 15세 소년은 발에 총상을 입었으나 중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1명은 팔에 총상을 입고 그레이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집주인은 이날 늦게까지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를 가중폭행과 중범죄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지민 기자청소년 택배 총격 부상 청소년 2명 애틀랜타 경찰

2025.12.12. 15:48

썸네일

“이민 정치화가 이민 문제 해결 가로막아”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인터뷰

“스스로를 ‘이민자의 나라’로 자부하던 미국이 이민을 정치적 문제로 만들어 버렸다. 이민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이해관계자들마저 이민을 반대한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마스 번 회장을 11일 열린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연례 만찬장에서 만났다. 상의는 올해 행사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서 열었다. 지난 9월 한국인 구금사태가 발생했던 이곳에서 기업인과 정치인을 한 데 모아 한미간 신뢰 구축과 교류 협력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자는 의미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23년 조지아 주정부를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며 ‘밴 플리트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SK, 현대차, 한화, LG그룹 등과 협력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점을 높이 샀다. 번 회장은 “그후 조지아는 한국 기업의 막대한 투자 물결 속에서 번영의 혜택을 누리는 지역이 됐다”며 “그런 곳에서 한국인 구금사태가 발생한 점이 매우 당혹스럽다.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 정책을 펴온 행정부가 이민 단속에 대해선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번 회장은 “장기적인 해결책은 연방의회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투자에 대한 이민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도 투자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규정을 손보고 있지만, 행정부의 지침은 쉽게 만들어지는 만큼 쉽게 뒤집힌다”며 “궁극적 해결책은 의회가 나서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가 보여주듯 현재 의회 대립은 심각하다. 번 회장은 “이론적으로는 국익을 위해 의회가 이민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 이민 문제가 실리를 떠나 정치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헌법 제1조 8항은 의회의 권환으로 관세를 결정하도록 명시했지만, 고관세로 저소득층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도 양당은 관세 결정권을 되찾아올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민과 관련해서도 한국 노동자들이 미국인 일자리를 뺏는다는 식의 비이성적인 일부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희망은 있다. 한미동맹은 초당파 의제다. 번 회장은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등 새로운 전략산업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의 전문 기술자를 필요로 한다. 기술 이전 등 한국이 미국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데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날 함께 연사로 나선 바바라 와이젤 전 미국무역대표(USTR) 차관보는 “한국은 무역, 국방, 경제안보 모든 영역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이 로비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 애로사항 및 피해에 대한 구제 조치를 요구하면 워싱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의회 이민절차 한국인 구금사태 조지아주 그룹 투자 애로사항

2025.12.12. 15:45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