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기급 우라늄' 희석 제안…트럼프 시한 일단 연장(종합) 중재국 오만 "돌파구" 평가…'이란 영토밖 반출' 요구한 미 입장과는 거리 美 두번째 항모 이스라엘 해역 진입…서방국 속속 중동 주재 인력 철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이도연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3차 핵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중재국 오만 측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폭탄 보유를 막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이번 협상을 통해 그 문제를 풀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최대한 낮춰 연료로 전환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 방침이다. 또한 검증 절차도 수용키로 했다. 3차 핵 협상을 중재한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 포기 입장을 '중요한 돌파구'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300kg 비축하고 있다. 다만 농축 우라늄을 희석해 보유하겠다는 이란의 제안은 '농축 우라늄을 이란 영토 바깥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의 태도에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이란의 협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될지 보겠다"며 "우리는 차후 이야기할 것이다. 오늘 추가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산유국인 이란이 에너지 발전을 이유로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가 없다면서 '농축 우라늄 포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에 시간을 더 주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란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는 호위 함정들과 함께 이스라엘 북부 해안 인근에 접근했다. 포드호는 지난달 중동 지역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지역에 배치된 항공모함이다. 포드호는 최근 수개월간 여러 기계적 문제를 겪었으나 해군 관계자들은 이 항모가 정비를 마치고 전투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포드호의 장비 문제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전투기 출격 지원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최근 레이더와 발사 장치, 제동 장치 등이 수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호는 이번 주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에 정박해 물자와 탄약을 보급받았다. 또한 이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는 약 2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착륙했다. 최근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자산을 이 지역에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도 인근 지역 대사관 인력 철수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날 예루살렘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요원에게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이란 공격에 참여할 경우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영국과 중국, 인도 등도 자국민이나 외교관들에게 중동에서 무력 충돌에 휘말릴 수 있는 일부 위험 지역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호주와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싱가포르 등은 중동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도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공관의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있다면서 이란에 있는 자국민에게는 안전하게 떠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런던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7일 배럴당 73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이스라엘 셰켈화의 가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2.27. 21:26
"다카이치, 총리 취임 전에도 3년간 선물에 8천만원 지출" 도쿄신문 "지역 사무소가 정치자금으로 백화점서 답례품 24회 구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 직후 집권 자민당 당선자들에게 선물을 돌려 논란이 인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 측이 과거에도 선물 구매에 적지 않은 돈을 썼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민당 나라현 제2선거구 지부는 그가 총리 취임 전인 2022∼2024년 오사카시 소재 긴테쓰백화점에서 24회에 걸쳐 총 868만9천945엔(약 8천만원)을 '답례품' 구매에 사용했다. 2024년 12월 25일에는 약 171만엔(약 1천58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구입하는 등 하루에 100만엔(약 924만원) 넘게 선물을 구매한 사례가 4번 있었다. 이 지부는 답례품 구매에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도쿄신문은 "정치자금으로 긴테쓰에서 답례품을 구입한 것은 자민당 모든 의원에게 카탈로그 기프트를 배포한 것과 같은 수법"이라고 해설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준 선물은 긴테쓰백화점 포장지로 포장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 사무소 측은 "정치자금은 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해 보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8일 총선 이후 자신을 제외한 자민당 당선자 315명 전원에게 3만엔(약 28만원) 상당의 카탈로그 기프트를 돌렸다. 총액은 1천70만엔(약 9천890만원)으로 추산됐다. 카탈로그 기프트는 받은 사람이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골라 수령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자 형태 선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사안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자민당의 고질적인 '정치자금' 문제가 재발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7. 21:2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부정선거 개입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선거 시스템 개편에 착수하는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 부정 감시를 위한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토론 실시간 시청자 수가 30만명을 넘었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누적 시청자 수는 500만명을 넘었다. 유권자의 15%에 달한다”며 “공정한 선거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선거 시스템을 바꾸는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아젠다가 됐다”며 “많은 국민들은 부정선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표권 부여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이미 드러난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토론을 통해 선거 부정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고 선거 관리 부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 시스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는 이루어졌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를 주장하는 국민들을 ‘입틀막’하기에 앞서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선거 시스템 개편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철저한 선거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 차원의 TF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약 7시간 동안 부정선거를 주제로 끝장토론을 펼쳤다. 이 대표는 부정선거 주장을 음모론이라며 이를 입증할 만한 근거를 대라고 추궁했고 전씨는 부정선거의 증거가 넘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입 의혹을 반복해서 주장했다. 한편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3월 사전투표를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전투표제 폐지, 부재자투표 부활, 본투표일 연장(1일→3일)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장구슬.김하나([email protected])
2026.02.27. 21:01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의 추가 살인 범행이 확인될 경우 형량이 최대 1.5배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유경 변호사는 지난 27일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서 “김씨와 만남을 가졌던 남성들 중 원인 불명의 사고사나 자살로 종결된 사례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피해자가 더 확인될 경우 각 살인 행위는 별개의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 죄들 중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한 형에 다른 범죄들의 형량을 고려해 최대 1.5배까지 가중해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객관적인 정황들은 명확하게 살인의 고의, 특히 ‘미필적 고의’를 가리키고 있다”며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김씨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다. 1차 범행이 미수에 그친 이후 김씨는 챗GPT를 통해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실제로 사용한 약물은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김씨 역시 본인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수사과정에서 진술했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술을 마셨던 상황이었고 이 상황에서 김씨가 약물을 건넸다는 것은 사망이라는 결과를 충분히 예견하고도 이를 용인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다량의 숙취해소제를 미리 구매해 약물을 탄 상태로 준비해 다녔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이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범행임이 명백해진다”며 “법적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가 확보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또 김 변호사는 김씨의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 검사 결과 및 정신질환 치료 이력 등이 처벌 수위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경찰은 현재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 변호사는 “사이코패스 진단만으로는 형법상 감경사유인 ‘심신미약’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또 법원은 정신질환의 진단명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실질적으로 저하됐는지를 개별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살인 등 중대범죄에서 피고인의 반사회적 인격 성향은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형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 지난달 28일, 이달 9일 등 3차례에 걸쳐 강북구 일대의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 살해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상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검찰 송치 이후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2명이 더 나온 상황이다. 이날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특정 중대범죄 사건 피의자의 얼굴·이름·나이를 공개할 수 있다. 심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외부 위원이 참여한다. 장구슬.임혜림([email protected])
2026.02.27. 20:31
무명 배우에서 미디어 제국 수장으로…데이비드 엘리슨은 누구? 오라클 회장인 부친 정치 인맥·막대한 자금으로 파라마운트·워너 연달아 인수 "할리우드의 왕 되기 직전…'미디어 재벌' 머독 일가 전성기와 맞먹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27일(현지시간) 인수·합병(M&A) 계약에 서명하면서 미디어·콘텐츠 업계 '공룡' 기업의 탄생을 예고했다. 앞으로 이 미디어 제국을 이끌어갈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리슨은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배우로 할리우드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06년 영화 '라파예트'(Flyboys)에서 조종사 역을 맡았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스카이댄스 미디어를 설립하고 영화 제작자로 전향했다. 2011년 코언 형제의 영화 '더 브레이브'(True Grit)로 첫 성공을 거두고, 이후 파라마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했다. 이처럼 굵직한 영화를 제작해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스카이댄스는 할리우드에 수많은 제작사 중 하나였다. 데이비드 엘리슨이 업계 주목을 받은 것은 2024년 파라마운트 글로벌 합병에 뛰어들면서부터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영화 '대부' 시리즈, '타이타닉' 등을 제작해 온 명망 있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비롯해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으로, 인수전 역시 치열했다.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일본 소니 그룹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쳤고, 지난해 8월 80억 달러(약 11조 5천억원) 규모의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1년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미국 CNN뉴스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데이비드 엘리슨은 한 작은 제작사의 대표였는데, 이제는 '할리우드의 왕'이 되기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처럼 미디어 제국 수장으로 올라서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이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도움이 컸다. 2006년 스카이댄스를 설립할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투자받았으며, 할리우드에 자금줄이 말랐던 2010년대 초반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이번에 넷플릭스를 제치고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넷플릭스에 한 차례 밀리자 아버지로부터 약 400억 달러의 자금 보증 확약을 받았다며 워너브러더스를 설득했다. 아버지가 쌓아 둔 정치적 인맥도 힘을 발휘했다. 래리 엘리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며, 공화당 내 중진 의원들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엘리슨 부자는 영화, TV, 뉴스, 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내다봤다. 우선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탄탄한 매출을 내고 있다. 또 오라클은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의 지분 15%도 보유 중이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CBS 뉴스와 CNN 뉴스를 동시에 소유하게 됐고, 1만 편이 넘는 영화 판권을 보유한 워너브러더스와 할리우드 4위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 픽처스도 함께 운영하게 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부문에서도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HBO 맥스를 합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NYT는 엘리슨 부자를 '미디어 재벌'이라고 불렸던 머독 일가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엘리슨 부자가 보유한 자산은 2000년대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뉴스, 스카이 위성TV 등을 소유했던 머독 일가의 전성기 시절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27. 20:26
Z세대 반정부 시위 후 첫 네팔 총선 D-5…차기 총리는 3파전 래퍼 출신 전 카트만두 시장·네팔회의당 대표·전 총리 각축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네팔에서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70명 넘게 사망한 이후 새 정부를 구성하는 전국 단위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총리 경쟁은 래퍼 출신 카트만두 시장과 지난해 시위대에 밀려 사임한 전 총리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다음 달 5일 총선 투표로 5년 임기의 하원의원 275명을 선출한다. 이 가운데 165명은 각 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는 전국에서 비례대표제로 선출된다. 네팔 인구 3천만명 가운데 유권자는 1천900만명이며 65개 정당이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부각된 부패 척결뿐만 아니라 일자리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2024년 기준 네팔의 15∼24세 실업률은 22%를 넘었다. 3천만명 가운데 20% 이상이 빈곤층이며 1인당 연 소득도 1천400달러(약 194만원)에 불과하다. 남아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138석 이상) 지지를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 직을 수행한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을 비롯해 가간 타파(49) 네팔회의당(NC) 대표와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 등 3명이 꼽힌다. 래퍼 출신인 발렌 전 시장은 2022년 수도 카트만두에서 무소속으로는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는 일부 시위대 내부에서 임시 지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에 합류해 총리 후보로 나섰다. 발렌 전 시장은 최근 네팔 서부 지역 유세에서 "우리 목표는 주머니에 돈 한 푼 없는 가난한 이들이 완전한 교육을 받고 빈곤층이 의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타파 대표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주요 정당이자 이웃국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당인 NC를 이끌고 있다. NC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후 무너진 연립 정부에 함께 했다. 타파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완전히 책임지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5년 안에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총리 후보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낙마한 올리 전 총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시위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좌파 성향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내부에서 지지받고 있다. 올리 전 총리는 꾸준한 정책과 정치가 네팔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제 발전에도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팔은 239년 동안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 2008년 연방공화국이 됐다. 이후 15차례나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네팔에서는 CPN-UML과 NC가 최근 30년 동안 대부분의 시기에 권력을 나눠 가졌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끈 CPN-UML과 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9월 젊은 층인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무너졌다. 당시 네팔 경찰은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했다. 경찰관 3명을 포함해 77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30여명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을 비롯해 대법원, 국회의사당, 정치인 사저, 호텔이 불에 타는 등 피해액도 5억8600만달러(약 8천650억원)에 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2.27. 20:26
"핵 날아와도 AI 못쓰냐"…美국방부 질문에 앤트로픽 갈등 폭발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만약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됐다면 군이 이를 격추하기 위해 클로드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나?"(미 국방부 당국자) "전화를 주면 함께 해결해보지."(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AI의 군사적 활용 한도를 놓고 미 국방부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정면 대립으로 치닫는 가운데 양측은 '미국에 핵미사일이 날아드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격론을 벌인 것이 결정적 불씨가 됐다는 뒷얘기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기술 당국자가 지난주 앤트로픽 측과 회의에서 생사가 걸린 핵미사일 공격을 받는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이럴 때 클로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ICBM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분, 짧으면 몇초에 불과할 수 있다. 이에 의사 결정을 위한 기술적 역량과 판단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 당국자는 아모데이 CEO가 당시 자신에게 "전화를 걸면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전하면서 이런 태도가 국방부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앤트로픽 대변인은 WP의 질의에 아모데이 CEO가 이런 식으로 답변한 적이 없었다면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미사일 방어에 사용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이뤄진 피터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아모데이 CEO의 담판은 양측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WP는 전했다.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의 갈등은 실제 AI의 군사적 활용이 어디까지인지를 둘러싼 기술적 차원의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인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까지 AI를 쓸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구체적으로 전개되기보다는, 국방부의 AI의 군사적 활용에 한계를 그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관한 다툼의 성격이 강하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입장을 두고 민간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가 극도로 혐오하는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가치관을 기반으로 국방부를 통제할 수 있는 지위에까지 오르려는 행동으로 간주하고 강력 대응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에서 AI 활용 문제를 연구하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스티븐 펠드스타인은 "앤트로픽이 마가(MAGA) 의제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는 함의가 깔려 있다"며 "이는 군사적 사용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싸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2.27. 20:26
한밤 서울 종로구 번화가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폭발시키려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종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폭발성물건파열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삼일절 연휴 첫날인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주변에 있던 부탄가스에 라이터로 수차례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실제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호객행위를 하던 이들이 자신을 비웃었다며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20:16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56-360화 함께 싣습니다. ━ 356화 아들의 취업난 (1) ━ 357화 아들의 취업난 (2) ━ 358화 아들의 취업난 (3) ━ 359화 아들의 취업난 (4) ━ 360화 아들의 취업난 (5)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2.27. 20:00
━ 아물지 않은 ‘의성 산불’ 상흔 낙엽이 깨진다. 바스락, 이러는 게 아니다. 퍼석, 이런 소리가 터진다. 메말랐다. 그래서 발에 걸린 낙엽들은 그렇게 비명을 지른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건조한 바람이 휙 불자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그날(지난 7일) 밤도 이렇게 마르고 바람이 휙휙 불었어. 저기 송전탑이 펑하고 터졌다지. 불이 팍 번지고, 쳐내려왔어. 요 앞까지.” 주민 이분례(88)씨가 당시의 급박함을 생생히 전했다. 문무대왕면 산불은 메마름과 거센 바람을 업고 살기등등했다. 불국사까지 덮칠 기세였다. 같은 날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산불감시원 권영철(55)씨가 바람이 몰고온 추위와 긴장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이곳을 덮쳤다. 그는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다시 큰 산불 나기 ‘딱 좋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산불 위험 안전재난문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주의’와 ‘경계’를 넘어 실제 발생 건수도 올 들어 이미 156건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56건의 세 배에 육박한다. 통상 3~4월 봄철에 빈발하는 대형 산불(피해 면적 100㏊ 이상, 24시간 이상 지속)도 이미 영남을 들쑤셨다. 낮은 습도와 적은 강수량, 그리고 높은 풍속까지. 권씨가 말한 ‘대형 산불 나기 딱 좋은 날’을 만드는 요인들이 심상찮다. 중앙SUNDAY는 기상청 기후 요소와 산림청 산불피해대장을 분석하고 실제 대형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된 컨테이너를 방문하고 방금 진화를 마친 산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다. 자연은 이미 ‘대형 산불 초비상’이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 최장기 건조특보…강릉은 ‘사하라’ “강원·영남 바싹 마른 땔감이 됐다” 역겨웠다. 매캐한 줄만 알았는데, 드문드문 비린내도 풍겼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 임야 56㏊(56만㎡)나 태웠다. 그런데 주민 경인연(76)씨는 “멀리서는 잘 안 보이는 산불”이라고 했다. 낙엽과 풀, 그리고 나무 밑동까지만 태운 ‘지표화 산불’이란 얘기. 불이 낸 열에 절단된 소방호스와 진화대원이 미처 챙기지 못한 구조 전문용 장갑이 긴급의 징표들로 남아 있었다. 헬기 45대와 602명의 진화대원이 마을 30m 앞에서 불을 잡았다. 2년 전인 2024년 1~2월엔 산불이 29건, 피해 면적은 7.2㏊에 그쳤다. 지난 10년 평균은 120건에 255㏊. 전문가들은 “그때는 습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아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 부족 사태를 겪은 강릉의 당시 상대습도 또한 64.7%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엔 산불이 56건(90.2㏊)으로 두 배가량 늘더니 올해는 156건(662.5㏊·일부 통계 미확정)으로 1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건당 피해 면적도 1.6㏊에서 4.3㏊로 급증했다. 메마름(습도·강수량)과 거세진 바람이 산불 피해 면적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눈비 찔끔, 컨테이너 날릴 정도 강풍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을 찾은 이날 영남 지역 17개 시·군에는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영남권 건조특보는 지난 16일까지 53일 연속 유지돼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산불이 난 지난 7일 경주 상대습도는 22.3%에 불과했다. 상대습도는 현재 온도에서 공기가 품고 있는 수증기량을 뜻한다. 건조특보는 4일간의 상대습도를 반영한 실효습도를 기반으로 발령된다. 권춘근 산림과학연구원 연구사는 “습도가 30%대가 되면 낙엽 수분이 10%대로 떨어지고 산불 가능성은 25배로 늘어나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주처럼 백두대간 동쪽 너머가 올해 들어 유난히 건조하다. 영동 지역에선 2017년 이후 대형 산불이 10건 발생했다. 그중 강릉에서만 5건이다. 건조함이 큰 이유다. 올해 강릉의 상대습도는 하루 평균 37.8%. 지난해는 43.6%였다. 지난 23일엔 17.5%까지 떨어졌다. 습도 10~20%의 사하라 사막 수준이란 얘기다. 강릉에서 산불 발생 확률이 25배로 증가하는 ‘습도 30%대 이하’였던 날은 35일이나 됐다. 올해 발생한 7건의 강원도 산불 모두 이 ‘35일’ 중에 발생했다. 서 연구사는 “습도와 강수량·기온 등이 합해지면 산불 발생 확률은 ‘25배’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에 더해 바람까지 세지면 피해 면적도 급증한다”고 우려했다. “생전 비가 안 오다가 마침 그날 온 거야. 안 그랬으면 의성이 또 홀랑 탔겠지.”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팔성리. 김재봉(80)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10일 인근 비봉리에서 난 산불은 바람을 타고 팔성리로 넘어오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살렸단다. 94㏊를 태우고 꺼졌다. 6㏊만 더했으면 올해 첫 대형 산불이 될 뻔했다. 하지만 2.6㎜. 지난 21일 경남 함양에서 대형 산불이 나기 전까지 올해 강수량이다. 지난해는 그 13.6배인 35.4㎜였다. 이렇게 메마른 함양에만 올해 산불이 세 차례 났다. 지난 7일 0.6㏊, 지난 12일 0.1㏊를 태웠다가 축구장 327개 면적인 234㏊(추정)로 급격히 피해를 키웠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올겨울 강원도와 영남은 바싹 마른 땔감이 된 상태”라며 “그나마 지난 24일 눈·비가 내려 함양 산불이 잡힌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침 머리 위로 밤비버킷(물주머니)을 매달고 헬기 한 대가 청송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날인 지난 22일엔 청송(0.08㏊)에서, 이날엔 영덕(2㏊)에서 산불이 났다. 데자뷔. 지난해 3월 22일. 의성에서 난 대형 산불은 바람을 타고 안동·영양·청송을 거쳐 영덕까지 들이닥쳤다. 당시 진화에 나선 산림항공본부 산불공중진화대 이은학(34) 대원은 “전혀 다른,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산불이었다”고 평했다. 당국에서는 ‘경북 의성 산불’로 칭하지만 6개 시·군이 동시에 불길에 휩쓸렸다. 올해 강원 산불 모두 습도 30%대 발생 “세상에 그렇게 고통스러운 불꽃축제도 있구나 싶었어요.”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거주하는 윤모(55)씨는 당시 방파제로 피신했다 고립된 100여 명 중 한 명이다. 온 동네 가스통들이 터져나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단다. 산불이 꺼지고 집에 돌아오니 냉장고 세 대와 시어머니가 물려준 패물이 몽땅 녹아서 사라졌다. 그는 지금 10평(33㎡) 컨테이너에 산다. 걷기 명소로 뜬 영덕 블루로드에 마련된 빨간 지붕의 이재민 거처다. 이렇게 경북 의성 산불로 6개 시·군에서 이재민 돼 지난해 6월부터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이들은 3900명에 달한다. 정춘자(81)씨는 “장판 난방으로 이 겨울을 견디기도 힘들지만, 찜통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했다. 신모(69)씨는 “산불을 겪은 뒤로는 사람도 조심하고 낯선 차가 오면 번호를 꼭 기억해 둔다”며 겨우 말문을 열었다. 박혜연 동덕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불은 주거와 직업의 상실, 신체와 생명의 위협까지 일으킨다”며 “적잖은 이재민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회피·경계 행태를 드러내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산불 당시 불길은 의성에서 이곳 영덕까지 51㎞를 12시간 만에 이동했다. 당시 바람은 최고 초속 20m가 넘었다. 지난 22일에도 이곳에 초속 20m의 바람이 불어 창고로 쓰는 컨테이너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산림과학연구원은 초속 6m의 바람과 경사 30도인 조건에서 산불이 바람 없는 평지보다 최대 78배나 빨리 확산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서 연구사는 “초속 20m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강풍”이라고 설명했다. 영덕의 경우 올해 평균 풍속은 초속 3.6m. 통상 평균 풍속이 최고 풍속의 절반 정도임을 고려하면 ‘심심하면’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평균 풍속은 초속 3.4m였다. 경북 의성 산불은 9만9289㏊를 태웠다. 2017년부터 본격화한 대형 산불은 총 42건인데, 의성 산불은 다른 대형 산불 41건의 총 피해 면적 4만㏊의 2.5배를 단번에 삼켰다. 게다가 지난해 경북 의성, 올해 경남 함양에서도 보듯 대형 산불은 갈수록 남하하는 추세다. 2017~2019년엔 8건 모두 강원에서 발생한 데 비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대형 산불 34건 중 21건(62%)은 영남, 5건(15%)은 강원에서 났다. 대형산불 남하…최근 6년 62% 영남서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 사면은 겨울 평균 강수량이 연평균 강수량의 6% 내외에 그쳐 겨울 가뭄을 겪기 쉽다”며 “여기에 바람이 산맥을 내려가면서 강풍을 동반하다 보니 대형 산불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낮은 습도와 적은 강수량, 높은 풍속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형 산불 발생 빈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는 셈이다. 통상 산불은 1~2월에 연간 건수의 20%, 3~4월에 50%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미 두 달 새 152건에 달한다. 향후 두 달간 380건의 산불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순 계산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인은 ‘무설(無雪)’이다. 올해는 동해안과 영남에 눈이 좀처럼 쌓이지 않았다. 눈이 쌓여야 봄까지 서서히 녹으면서 땅의 수분량과 대기 습도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기상청은 지난 23일 오는 3~4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여러 조건이 정말 안 좋다. 그야말로 발등에 산불이 떨어진 격”이라며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면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홍준([email protected])
2026.02.27. 20:00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인 손님의 컵에 인종차별적 문구가 적힌 음료가 제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국인 동료가 스타벅스에서 블랙커피를 주문했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퍼졌다. 작성자는 “동료는 노란색 옷을 입고 있지도 않았는데 컵에 ‘yellow(노랑)!!’라고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스타벅스 일회용 컵 전면 상단에 ‘yellow!!’라고 적힌 모습이 담겼다. 컵 뒷면에 부착된 영수증 스티커에는 한국인 이름으로 보이는 주문자명과 함께 적혀 있다. 서구권에서 yellow는 동양인을 지칭하는 차별적이고 부적절한 용어로 인식되고 있다. 온라인상에 해당 게시물이 퍼지며 이런 행위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을 전직 스타벅스 바리스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그건 비밀 코드가 아니라 인종차별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스타벅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서는 지인을 기다리던 흑인 남성 2명이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장 측에 의해 신고당해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당시 스타벅스 존슨 CEO(최고경영자)는 성명 발표를 통해 당사자들에 사과하며 “스타벅스는 인종차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19:43
日, 아프리카서 희토류 채굴 추진…"일부는 2028년 脫중국" 나미비아서 디스프로슘·터븀 매장 확인…환경대책 비용 등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대립 중인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희토류 관련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2020년께부터 추진한 아프리카 나미비아 광산 조사 결과, 희토류 중에서도 희소한 것으로 평가되는 디스프로슘과 터븀이 충분히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은 향후 입찰을 통해 채굴 담당 기업을 확보하고, 여러 곳의 광산을 개발할 방침이다. 채굴 이후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장 건설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로 전기차의 고성능 모터 등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나미비아 광산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028년 이전에 일부 희토류는 중국에 전혀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희토류 채굴과 정련 과정에서는 방사성 폐기물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 대책 비용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아사히가 짚었다. 일본은 이와 별개로 이달 초순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심해에서 희토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진흙을 처음으로 시굴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진흙 성분 분석 등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미나미토리시마 진흙 채굴과 정련 작업에 채산성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전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희토류는 우리나라(일본) 산업 경쟁력과 경제 안전보장 확보에 필수적"이라며 "광산 개발, 분리·정련은 국내 사업 가능성도 검토하면서 출자, 보조금 등을 활용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가 포함된 '이중용도 물자'(군사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24일에는 일본 기업·기관 수십 곳을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관찰 리스트에 추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27. 19:26
中 AI 모델들 사용량, 美에 첫 추월…미니맥스 M2.5 1위 오픈 라우터 집계…"저렴한 비용으로 우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들이 글로벌 AI 플랫폼의 오픈소스 사용량에서 이달 들어 미국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미국 기반의 AI 모델 서비스 플랫폼인 오픈 라우터 집계 결과 지난 9∼15일 중국 AI 모델들이 토큰 사용량 4조1천200억개로, 미국(2조9천400억개)을 첫 추월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로, 영어 기준으로는 단어 하나가 1토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6∼22일에는 중국 AI 모델 토큰 사용량이 5조1천600억개까지 치솟았으며 미국 AI 모델의 토큰 사용량은 2조7천억개로 감소했다. 글로벌 토큰 사용량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4개가 중국의 AI 모델이었다. 1위는 미니맥스 M2.5가 차지했다. 문샷AI 키미 K2.5, 즈푸AI GLM-5, 딥시크 V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미국 AI들이 오픈 라우터를 절대적으로 지배해온 시대가 끝나게 됐다고 이 매체는 의미를 부여했다. 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오픈 라우터의 토큰 사용량 순위는 글로벌 AI 이용 추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플랫폼의 국가별 사용자 비중은 미국이 47.17%에 달했으며 중국은 6.01%에 불과했다. 중국 AI 모델들이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데는 경쟁력 있는 저렴한 비용이 핵심 우위가 되고 있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은 지적했다. 오픈 라우터 공시 가격 기준 미니맥스의 M2.5는 토큰 100만개당 약 1.1달러인 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은 토큰 100만개당 약 25달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2.27. 19:26
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시아도 5만명 정전…암흑속 단수·추위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접경지 벨고로드 곳곳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약 5만명의 주민이 암흑 속에 추위에 떨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에너지 시설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며 "전기, 수도,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들 가구 중 절반에는 이날 중 전력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고로드 지역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드론 153대와 포탄 1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텔레그램 채널은 벨고로드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벨고로드는 지난 23일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전기와 수도, 난방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 거리인 벨고로드는 전쟁 이후 기습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자 485명이 나왔다. 러시아는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거의 매일 타격해왔다. 지난 22일에도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키이우 일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2.27. 19:26
국세청이 압류 코인을 탈취당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28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본청 사이버테러대응과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국세청의 수사 의뢰를 받자마자 가상자산이 유출된 흐름을 분석해 탈취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체납액 징수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체납자의 가상자산이 든 콜드월렛 USB 4개를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수로 콜드월렛의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코드'를 노출했고, 그 직후 480만달러어치(약 69억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콜드월렛은 실물 형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전자지갑인데, 니모닉을 갖고 있으면 전자지갑을 복구하는 방식으로 콜드월렛 없이 코인을 빼돌릴 수 있다. 경찰은 니모닉이 일부 언론에 배포된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의자가 특정되면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사정기관이 압류한 가상화폐를 탈취·분실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압수물로 보관하던 비트코인 상당량을 분실했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도 범죄에 연루돼 임의 제출받은 비트코인이 유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논란이 일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19:22
최근 따뜻하고 비가 잦은 날씨가 반복되는 '날씨 급변(Weather Whiplash)' 현상으로 모기 개체 수가 예년 대비 약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C모기•해충방제국(OCMVCD)은 일반 모기는 물론 발목 주위를 주로 무는 '발목 모기(Ankle Biter)'의 활동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OCMVCD는 직원들이 무료로 지역 가정을 방문해 모기 발생 원인을 점검하고 제거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신청을 당부했다. 당국은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물고기(Mosquitofish)'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OCMVCD에서 사육하는 이 물고기는 특히 모기 유충을 왕성하게 먹어치우며, 인공 호수, 관개 수로 등지에 방류되기도 한다. 방치된 수영장, 큰 연못에도 모기물고기를 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ocvecto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모기 개체 모기 개체 발목 모기 oc모기 해충방제국
2026.02.27. 19:00
방송인 노홍철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행 중 불어진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앞서 노홍철은 사자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사자가 축 늘어진 상태로 사람이 만져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약물을 주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홍철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행에 미친 노홍철도 처음 봤다는 아프리카 야생 숙소 내부는? (1박 150만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떤 분이 '사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저도 놀라서 숙소 측에 확인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제 유통 자체가 엄격하게 관리된다고 하더라"며 "약 때문에 사자가 잔 게 아니라 당시 낮잠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노홍철이 공개한 숙소 측 답변에는 "사자에게 약물을 먹인다는 건 잘못된 정보로, 탄자니아에서는 동물용 약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동물 한 마리가 다쳐 수술해야 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그 약을 정부로부터 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숙소 측은 "사자는 아침과 저녁에 활발히 활동하고 낮에는 잠을 잔다"며 "야생에서 동물을 오후에 보러 가도 그때는 대부분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홍철은 사자와 사진을 찍게 된 경위도 전했다. 그는 "(숙소 내부가) 엄청 넓고 그냥 야생인데 걸어 다니다 보면 가젤, 거북이, 기린 등 수많은 동물을 볼 수 있다"며 "내가 '저 동물 만져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전문가가 '만져도 된다' 또는 '그냥 보기만 하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당시 "가이드가 '아직 사자를 안 만나지 않았냐. 보러 가자'고 하더라"며 "가이드가 사자를 만져보라고 했고, 가이드에게 '정말 괜찮은 거 맞냐'고 묻자 '전문가가 함께 있고 낮잠 시간이라 안전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노홍철은 "실제로 약물을 먹인 거였다면 큰일 날 행동이지 않느냐"며 "처음 의혹을 제기한 분도 동물과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러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탄자니아 야생동물 체험형 숙소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에는 노홍철이 나무 위에서 졸고 있는 사자의 배를 만지고, 잔디에 누워 있는 사자를 쓰다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한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는 "사자가 졸린 눈으로 옆에서 걷고, 사자를 만질 수 있고, 사자의 배를 쳐도 저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자에게 약을 주입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진정·수면제를 투여해 사자를 무기력하고 졸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홍철은 이달 15일에도 자신이 다녀온 숙소 안내문을 공유하면서 어린 시절 어미에게 버려진 사자를 돌본 뒤 자연 서식지에 방사한다는 설명을 보고 방문을 결정했다며 "학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18:49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가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틱톡에 올린 첫 숏폼 영상에서 ‘틱톡 가입하기’라는 문서가 담긴 결재서류를 전달받은 후 ‘가입하기’에 검지 손가락으로 손도장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틱톡. 이재명입니다. 팔로우, 좋아요, 댓글까지 아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한 후 손하트를 날리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포즈를 취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 계정을 통해 ‘2월28일, 큰 거(?) 온다’며 틱톡 가입을 예고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왔다 ㅌㅌ대통령’이란 제목으로 “이재명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틱톡 첫 영상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18:42
트럼프 "美정부기관, 클로드 쓰지마"…앤트로픽은 법적대응 예고(종합2보) SNS 통해 "앤트로픽, 급진 좌파 기업…이기심으로 국가안보 위협" 맹비난 단계적 중단 기간 6개월 설정하고 협조 압박…국방부, 앤트로픽 '위험기업' 지정 (워싱턴·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유미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든 연방기관에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국방부(전쟁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하면서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좌파 광신도들은 전쟁부를 강압적으로 굴복시켜 헌법 대신 자신들의 이용약관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의 이기심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므로 나는 미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며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으며, 그들과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이 앤트로픽 제품을 다양한 수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6개월의 단계적 중단 기간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이 기간에 정신을 차리고 협조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총동원해 그들이 따르도록 할 것이고, 중대한 민·형사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로드는 현재 미군 기밀 시스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로 미 국방부는 향후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 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앤트로픽에 대해 "이번 주 오만과 배신의 진수(master class)를 보여줬다"며 "실리콘밸리의 이데올로기를 미국 국민의 생명 위에 두는, 기업의 도덕적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비겁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전쟁부는 국가 방위를 위한 모든 합법적 목적에 대해 앤트로픽의 모델에 완전하고 제한 없는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면서 "앤트로픽의 입장은 미국의 원칙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시의 후속 조치로서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즉시 효력을 가지며, 미군과 사업을 하는 계약업체·공급업체·파트너는 앤트로픽과 어떠한 상업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다른 서비스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6개월 동안에는 앤트로픽이 전쟁부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데 대해 "전례 없는 조치"라고 반발하며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대응을 예고했다. 앤트로픽은 "이는 역사적으로 적대국에 적용되던 것이며 미국 기업에 공개적으로 적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이는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되더라도 계약업체가 국방부가 아닌 다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 AI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데다 현재의 AI 신뢰도가 그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국방부의 어떠한 협박이나 처벌도 국내 대량 감시나 자율 무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27. 18:26
이란, 농축 우라늄 희석 제안…美 '영토밖 반출' 요구와는 거리 트럼프 "이란의 협상 방식 불만족"…중동 군사적 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3차 핵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중재국 오만 측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폭탄 보유를 막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이번 협상을 통해 그 문제를 풀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최대한 낮춰 연료로 전환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 방침이다. 또한 검증 절차도 수용키로 했다. 3차 핵 협상을 중재한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 포기 입장을 '중요한 돌파구'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300kg 비축하고 있다. 다만 농축 우라늄을 희석해 보유하겠다는 이란의 제안은 '농축 우라늄을 이란 영토 바깥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의 태도에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이란의 협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산유국인 이란이 에너지 발전을 이유로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가 없다면서 '농축 우라늄 포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에 시간을 더 주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란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는 호위 함정들과 함께 이스라엘 북부 해안 인근에 접근했다. 포드호는 지난달 중동 지역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지역에 배치된 항공모함이다. 또한 이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는 약 2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착륙했다. 최근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자산을 이 지역에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도 인근 지역 대사관 인력 철수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날 예루살렘 주재 대사관의 비필수 요원에게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이란 공격에 참여할 경우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영국과 중국, 인도 등도 자국민이나 외교관들에게 중동에서 무력 충돌에 휘말릴 수 있는 일부 위험 지역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호주와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싱가포르 등은 중동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런던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27일 배럴당 73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이스라엘 셰켈화의 가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2.2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