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우크라 종전안 논의…메르츠 "러 투명성 필요" EU수장 "우크라, 결국 EU 가입해야"…투스크 "평화, 아직 100%는 아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과 캐나다 정상이 30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어 만 4년을 채워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종전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8일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서 이야기된 내용을 유럽과 캐나다 등 우방들이 논의하는 성격의 자리다. 유럽 각국 정상들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 등이 참석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평화 절차를 전진시키고 있다"며 "이제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투명성, 정직성이 요구된다"고 적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난 28일 회담 직후, 러시아 북서부의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겨눠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우크라이나가 부인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재건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좋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자유 우크라이나의 번영은 EU 가입에 달려있다. 그것은 또한 그 자체로 핵심적인 안보 보장이기도 하다"고 적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U 확대는 가입 당사국만 이롭게 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확대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자국 내각 회의에서 이번 회의를 언급하면서 "평화가 지평선 위에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100% 확실한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해 종전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30. 12:25
에르도안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은 불법, 용납 못해" "소말리아 연안 시추선 추가, 소말리아에 우주공항 건설 구상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 결정은 불법적이며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나돌루통신, TRT하베르 방송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소말리아의 통합과 (영토) 보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만1천명 팔레스타인 형제의 피를 손에 묻힌 네타냐후 정부가 이제 아프리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소말릴란드 미래에 대한 결정은 소말리아인의 의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말리아가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소말리아는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위협에 직면한 이 시기에 튀르키예의 지지를 느낀다"며 "네타냐후의 공격적인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소말리아 연안에서 원유 탐사를 벌이는 선단에 시추선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소말리아에 튀르키예 우주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양국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1990년대부터 내전으로 황폐해진 소말리아에 군사·경제 원조를 지원해온 동맹국이다. 튀르키예는 해상 영향력 강화를 위해 동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6일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고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30. 11:25
이란 대학생들 '경제난 항의' 시위 동참…"세계가 우리를 등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에서 오랜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대, 베헤슈티대, 하제나시르투시공과대, 샤리프공과대, 아미르카비르공과대, 과학문화대, 과학공과대, 이스파한공과대 등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지역의 대학교 8곳에서 시위가 열렸다. 이는 전날 상인과 주민들이 거리에서 행진하며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생활고에 항의한 것에 이어진 움직임이다. 현지 환율은 최근 1달러당 142만리알까지 치솟으며 고공 행진 중이다.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됐을 때 달러당 3만2천리알 정도였던 것에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전날 이란 중앙은행의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이 출렁이는 데 따른 책임을 지고 경질되기도 했다. 테헤란대 명예교수인 사이드 모예드파르는 ILNA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년간, 또 최근 몇년간 누적된 많은 문제들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커졌다"며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느끼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침묵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직 의원 골람 알리 자파르자데 에메나바디는 이란 대통령과 의회의장 등 지도부를 가리켜 "근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세계를 등지게 했고,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JCPOA 서명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의 주도로 지난 9월 유엔의 대이란 제재마저 복원된 것을 가리켜 "중국도 러시아도 분명히 (제재 선봉에 선) 미국에 합류할 것이며 우리는 더 고립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30. 11:25
"미군에 쫓기는 '유령선단' 유조선, '러시아 국적' 주장" NYT "벨라1호, 측면에 러시아 국기 그려넣고 북대서양 도주중"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으려다 미군에 차단·추적당하는 이른바 '유령 선단'의 유조선이 자신들을 러시아 국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벨라1호'(Bella 1)라는 이름의 이 유조선은 최근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었고, 승무원들은 러시아 신분을 주장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 21일부터 추적 중인 벨라1호는 베네수엘라로 향하다가 단속에 걸렸으나, 해안경비대의 승선 요구를 거부한 뒤 카리브해에서 뱃머리를 돌려 도주 중이다. 벨라1호는 대서양을 가로질러 지중해로 들어가려다 다시 북서쪽으로 항로를 바꿨으며, 현재 북대서양의 그린란드나 아이슬란드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벨라1호가 속한 '유령 선단'은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등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유조선 등 선박 집단을 가리키는데, '그림자 선단' 또는 '암흑 선단'으로도 불린다. 튀르키예에 본사를 둔 벨라1호는 지난 2021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했고, 이란산 원유를 운반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인 '스키퍼'를 나포한 데 이어 2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스'를 나포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벨라1호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작전부대인 쿠드스군과 연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마두로 정권의 주요 '돈줄'인 석유 판매 수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30. 11:25
쿠데타 꿈꾼 브라질 前대통령, 복역 중 딸꾹질 치료 '징역 27년 3개월' 보우소나루, 27·29일 이어 이날 또 수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2년 대선 패배 후 군을 동원해 새 정부 전복을 계획한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이 복역 중 심한 딸꾹질 증세 치료를 위해 재차 수술대에 올랐다고 부인인 미셸리 보우소나루(43) 여사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미셸리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사랑하는 사람이 딸꾹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의료진이 횡격막 신경 차단술을 조금 더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적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딸꾹질 치료술은 27일과 29일에 이어 나흘 사이에 3번째 진행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 G1은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현 대통령에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등 죄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수감 생활 중이던 그는 탈장 치료 수술을 위해 대법원 승인을 받고 교도소에서 나와 지난 24일부터 브라질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유세 중 흉기 피습으로 건강상 문제를 겪어 왔다. 쿠데타 관련 판결과 별도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정치 시위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브라질 대법관 제재로 특징지어지는 외국 정부의 개입을 유발·지지했다는 둥 이유로 수감 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가택연금 등 처분을 받은 적 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께 전자발찌를 납땜용 인두로 손상했다가 체포됐는데, 당시 그의 변호인은 '만성 딸꾹질 탓에 약물을 이것저것 혼합해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때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4) 브라질 상원 의원(리우데자네이루주)에게 내년 대권 도전 배턴을 넘겼다. 이를 두고 브라질 우파 진영은 더 경쟁력 있는 후보 천거 필요성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인다. 좌파 여당 동맹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4선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연임한 데 이어 2023년 재집권해 3번째 임기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 지지율이 예비 대선 후보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현지 언론 폴랴지상파울루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30. 11:25
자칭 '독재자' 엘살바도르 부켈레 "2033년까지 집권하고파" 2019년 취임 후 위헌 논란에도 정권 연장…2027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쿨한 독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중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4)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내 뜻대로라면 2033년까지 계속 대통령으로 일하고 싶다"면서 장기 집권 의지를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구독자 2천만명에 육박하는 스페인 유튜버 '데그래프'(TheGrefg) 채널에 전날 공개된 49분 31초 분량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2027년 이후 퇴임하거나 (대통령) 임기를 2033년까지 소화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결정 전이지만, 내 의지대로라면 10년은 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자기 아내와 2029년에 대통령직을 내려놓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대선 일정이 변경되면서 애초 계획 역시 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대야소 지형의 엘살바도르 국회는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면서 차기 대선을 2029년보다 2년 앞당긴 2027년에 치르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가결했다. 또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도 폐지했다. 기존엔 단임제였다. 이에 따라 부켈레 대통령은 1983년 헌법 제정 및 1992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엘살바도르에서 10년 넘게 대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37세의 나이로 정권을 잡은 뒤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엘살바도르 헌법에는 연임 금지 조항이 있었지만, 친(親) 부켈레 성향 사법부의 위헌적 유권 해석과 '꼼수' 권한대행 체제로 이를 비켜갔다. 법적 논란과는 별개로 부켈레 대통령은 만연한 갱단 범죄와 부패 척결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와 유혈 내전, 경제난 속에 수도 산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폭력 조직 때문에 불안한 일상을 보냈던 주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부 지지율로 부켈레에 화답하는 분위기다. 갱단원을 한꺼번에 가둬두는 대형 교도소 '세코트'(CECOT) 설립·운영은 중남미 주변국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를 세코트에 수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그 대가를 받는 '아웃소싱 수감'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인권 침해와 부당 구금 등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세상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 '철인왕'(플라톤이 제시한 이상적인 통치자)이라는 문구를 적어두곤 하는 부켈레 대통령은 인권 단체와 일부 언론들의 비판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는 전 세계 처음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가 예산을 동원한 엘살바도르 손해 역시 막심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재는 매도 이익(미실현)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는 현재 7천516.37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는 약 6억6천만 달러(9천500억원 상당) 규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30. 10:25
UAE, 사우디 예멘 공습 뒤 "예멘서 병력 철수"…정면충돌 피해(종합) 사우디 "UAE, STC 등 예멘 세력 지원 중단하길…양국 관계 강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에 주둔하는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지지를 받는 반대 세력을 최근 잇따라 공습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UAE가 정면충돌을 피한 셈이다. UAE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성명에서 "예멘에 남아있는 테러대응팀을 자체적으로 해체한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2015년부터 예멘의 정통성 확립과 안보 달성을 위해 현지에 군을 파병했으며, 2019년 공식적인 임무가 종료된 이후로는 대테러 활동과 국제 파트너 협력을 위한 특수부대 일부 병력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테러대응팀 해체가 "최근 상황 전개, 그리고 이것이 대테러 작전의 안전과 효율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우디 내각은 "UAE가 STC 등 예멘 내 세력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전했다. 사우디 내각은 "UAE가 (사우디와) 양국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를 바란다"며 "사우디는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히는 등 UAE의 움직임을 수용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6일 예멘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의 거점을 공습했으며, 이날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들어간 UAE 측 물자를 타격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해왔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공습 직후 성명에서 "형제국 UAE가 STC에 압력을 가해 사우디 남부 국경지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도록 한 것에 유감"이라며 UAE가 24시간 내에 예멘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공습이 최근 석유 매장지인 예멘·사우디 국경 인근으로 활동을 확대한 STC와 그 뒷배인 UAE를 향한 경고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자 UAE 정부는 대변인 아프라 알하멜리는 "사우디 안보를 위협하거나 국경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펴도록 예멘 측에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칼라항에 무기가 하역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UAE는 형제국인 사우디 왕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사우디와 항상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대결로 나아갈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UAE가 한 발짝 물러섰지만 UAE의 지원을 받아온 STC는 아직 완강하다. STC 대변인 안와르 알타미미는 AFP통신에 "땅의 주인에게 자기 땅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우리는 방어 태세를 갖췄고, 우리에게 접근하는 모든 것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30. 10:25
"소프트뱅크, 오픈AI에 400억 달러 투자 완료"…10% 지분 확보 지난 2월 투자 약정 이행…투자금 마련 위해 엔비디아 주식도 매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400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지난 2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투자 약정 잔금인 220억∼225억 달러의 납입을 마쳤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 4월 80억 달러를 오픈AI에 직접 출자한 데 이어,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100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왔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오픈AI의 기업가치 2천600억 달러를 기준으로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내용을 연내에 모두 이행하게 됐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 10월 5천억 달러로 치솟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1조 달러(약 1천400조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은 10%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영리 오픈AI재단에 이은 핵심 주주로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10월 공익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MS와 재단의 지분율을 각각 27%와 26%로 정리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58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지난달 전량 매각했다. 당시 손 회장은 "오픈AI 등에 투자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했다"며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10년간 10조 달러를 투자하면 불과 반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고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오픈AI 투자액의 일부는 양사와 오라클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배정된다. 소프트뱅크는 전날에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디지털브리지를 40억 달러(약 5조7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AI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30. 10: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여러 지도자에게 2026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크렘린궁은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각국 정상들에게 축전을 보냈다며 수신자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해 여러 차례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김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외에도 레오 14세 교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축전을 받았다. 중앙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보낸 축전에서 "앞으로도 친선적이며동맹적인 관계를 백방으로 강화하자"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7일 푸틴 대통령에게 "친애하는 동지"라고 부르며 새해 축전을 보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30. 9:49
독일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의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해 약 3000만 유로(약 508억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30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강도들은 특수 드릴을 동원해 벽면을 뚫고 금고실에 침입했다. 이어 개인 금고 3200여개를 부수고 보관 중이던 현금과 금, 보석류 등을 털어갔다. 이들의 침입 사실은 전날 오전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드러났다. 은행 측은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 95%가 파손됐고, 피해 고객들을 위한 전용 안내 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2500여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강도 침입 소식에 고객 약 200명이 은행 앞으로 몰려와 자신의 금고가 피해를 봤는지 정보를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은행을 폐쇄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분노한 일부 고객이 변호사와 연락하면서 은행 진입을 상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각 금고의 보관물에 대해서는 최고 1만300유로(약 1750만원)의 보험이 적용된다"며 "피해 고객에게 서면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동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인근 주차장에서 커다란 가방을 든 남성 여럿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CCTV에는 29일 새벽 검은색 차 1대가 마스크를 쓴 탑승자들을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 번호판은 독일 하노버에서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30. 9:47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새해 선물을 교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를 통해 김 부부장의 새해 선물을 전달받았으며, 답례로 김 부부장의 초상화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초상화와 함께 신 대사가 선물을 전달하는 영상, 김 부부장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꽃병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김 부부장이 선물을 보낸 것을 전날 저녁에야 알았다며 "연말 바쁜 일정 탓에 답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니카스 사프로노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프로노프가 하룻밤 사이에 김 부부장의 초상화를 그려냈으며, 초상화에 담을 사진도 그와 함께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부부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이 사진이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움, 그리고 힘과 결단력이라는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중요한 특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30. 9:37
우크라 "'푸틴 관저 공격' 증거없다"…각국에 '무반응' 촉구(종합) UAE·인도 등의 우려 성명에 유감…"러 잔혹 행위 부추기는 것" 프랑스 "러, 트럼프 평화 의제에 도전"…독일도 우크라 우려에 공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가 현재까지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비하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거의 하루가 지났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푸틴 관저 공격' 비난에 대한 그럴듯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가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인도, 파키스탄 측이 발생하지도 않은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내는 걸 보고 실망과 우려를 느꼈다"며 이들이 올해 9월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타격했을 땐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의 허위 주장은 그들의 대표적 전술"이라며 "러시아의 발언을 절대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근거 없는 조작 주장에 대한 이런 반응은 오히려 러시아 선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며 모스크바가 더 많은 잔혹 행위와 거짓말을 하도록 부추긴다"며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주장이 "최근 진전돼 온 건설적인 평화 과정을 훼손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29일로 넘어가는 밤에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91대의 드론을 발사했지만 러시아군 방공망이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겨냥해 새로운 공격을 퍼붓기 위한 빌미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추가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미국 팀과 푸틴 관저에 대한 가짜 공격 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주장이 가짜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동맹국들도 러시아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한 측근은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 관저를 표적삼았다는 러시아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측근은 이어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은 평화의 길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지속하고 강화하기로 선택했다"며 "이는 그 자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의제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러시아가 이번 주장을 갈등 확대 구실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독일이 자체 파악하고 있는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30. 9:25
伊의회 내년 예산안 의결…GDP 대비 적자 2.8% 목표 국방비 늘리고 소득세율 일부 인하…은행·보험사 부담금 늘려 재원 충당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의회가 국방 예산 증액, 소득세 감세 등을 골자로 한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고 AP·안사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예산 규모는 220억 유로(약 37조원) 수준으로 정부안이 막판에 수정되면서 35억 유로(약 5조9천억원)가 늘었다.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소득 2만8천∼5만 유로(4천700만∼8천400만원) 구간의 소득세율은 35%에서 33%로 낮아진다. 국방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의에 따라 증액 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거듭 압박하자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6월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내년 예산안의 신규 재원은 은행·보험사에 약 44억 유로(7조4천억원)의 부담금을 추가로 부과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예산의 약 25%는 금융 부문에서 조달하는 구조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는 2.8%로 맞춰졌다. 당초 목표치인 3.0%보다 더 내려 잡은 것으로 유럽연합(EU)의 요구(3% 이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감세 기조에 국방비 지출은 늘지만 금융업 추가 부담금을 통해 재정적자 폭은 더 줄이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예산안 통과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마련한 진지하고 책임있는 예산"이라며 "가용 재원을 가족·노동·기업·보건의료에 집중했다"고 썼다. 중도좌파 진영의 엘리 슐라인 민주당 대표는 "긴축 기조의 정부 예산은 저소득 노동자와 가계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30. 9:25
유로스타, 해협 터널 전력 문제로 운행 중단 후 점차 재개(종합) 연말 맞은 휴가객들 일정 대거 차질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로스타는 30일(현지시간) 영국해협 터널 내 전력 공급 문제로 중단됐던 런던과 유럽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점차 재개한다고 밝혔다. 유로스타는 이날 오후 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영국해협 터널이 부분적으로 재개통됨에 따라 유로스타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로스타는 "그러나 전력 공급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승객들에게 여행 일정 연기를 강하게 권고했다. 유로스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열차 운행 재개 시점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오후 4시 무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해협에서는 이날 낮 터널 내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데다 그 직후 영국과 유럽 간 자동차와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열차 한 대가 고장으로 터널 내에서 정차해 터널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연말을 맞아 영국이나 유럽 본토를 방문하려던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영국 유로스타 출발 지점인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프랑스행 열차를 기다리던 21세 여성은 AFP 통신에 "실망스럽다. 우리는 파리에서 새해 전야를 보낼 계획이었다"며 "다른 티켓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안 되면 그냥 런던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디(37) 역시 남편,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내달 4일까지 파리에 머물려고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둔 상태였다. 그는 "내일 파리행 티켓을 구할 수 없다. 휴가 계획 전체가 엉망이 됐다"며 "다른 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휴가를 즐기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제이미 부부도 파리 북역에서 런던행 유로스타가 취소되자 영국행 항공편을 급히 물색했다. 제이미는 "아기를 두고 처음 떠난 여행이었다. 집에 1살 난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너무 속상하다"며 "정말 스트레스받는 상황"이라고 AP 통신에 하소연했다. 영국해협 터널을 운영하는 인프라 기업 겟링크는 "현재 필요한 기술적 조처를 하고 있으며, 우리 팀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30. 9:25
독일 은행서 개인금고 3천개 털려…피해액 501억원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의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 보관 중이던 개인 금고 3천200여개를 깨고 현금과 귀중품 약 3천만 유로(약 501억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고 dpa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도들은 특수 드릴을 동원해 벽면을 뚫고 금고실에 들어온 뒤 개인 금고를 부수고 보관돼 있던 현금과 금, 보석류 등을 털어갔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전날 아침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강도 침입사실이 드러났다. 은행 측은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 95%가 파손됐으며, 피해 고객들을 위한 전용 안내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2천500여 명이 영향을 받았고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사건 소식에 고객 약 200명이 은행 앞으로 몰려와 자신의 금고가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은행을 폐쇄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분노한 일부 고객이 변호사와 연락하면서 은행 진입을 상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은행에 따르면 각 금고의 보관물에 대해서는 최고 1만300 유로(약 1천750만원)의 보험이 적용되며, 피해 고객에게 서면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초동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인근 주차장에서 커다란 가방을 든 남성 여럿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CCTV에는 29일 새벽 검정색 차 1대가 마스크를 쓴 탑승자들을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 차량 번호판은 독일 하노버에서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30. 9:25
트럼프 이름 덧붙인 美 '트럼프-케네디센터' 공연 줄취소 명칭 변경 항의 차원…트럼프측 "전임 극좌 리더십이 섭외한 이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덧붙여져 '트럼프-케네디센터'로 개명된 이후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즈 7중주단 '쿠커스'(the Cookers)는 오는 31일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년 전야 공연을 취소했다. 쿠커스는 전날 악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재즈는 자유에 대한 투쟁과 끈질긴 고집에서 태어났다: 사상, 표현, 그리고 완전한 인간의 목소리에 대한 자유"라며 "이 순간이 분개가 아닌 성찰의 공간을 남기길 바란다. 우리는 분열을 심화하기보다 그 너머에 닿는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재즈 악단의 드러머 빌리 하트는 NYT에 센터의 명칭 변경이 "분명히"(evidently)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으며, 이 악단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보복에 관해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더해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무용단 '더그 바론 앤드 댄서스'(Doug Varone and Dancers)도 내년 4월로 예정된 2차례의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취소한다고 전날 성명에서 밝혔다. 무용단장인 바론 씨는 공연 취소로 4만 달러(약 5천8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재정적으로는 큰 손실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아주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던 성탄 전야 재즈 콘서트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잼'도 주최측이 센터의 명칭 변경에 항의하면서 취소됐다. 포크 가수 크리스티 리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에 내년 1월 14일 공연의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 "솔직히 공연 취소는 아프다. 이게 내 생계 수단이지만 내 진실성을 잃는 건 어떤 급여보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명칭 변경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일환으로 케네디센터 이사진을 자신의 측근으로 물갈이하고 자기가 직접 이사장을 맡자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일부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케네디센터 사무국장은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현재 공연을 취소하는 예술가들은 전임 극좌 리더십에 의해 섭외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들의 행동은 전임 팀(케네디센터의 과거 지도부)이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모두를 위해 공연하려는 예술가보다 극좌 정치 활동가 섭외에 더 신경을 썼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30. 9:25
美, 베네수-이란 무인기 거래 도운 베네수 기업 제재 탄도미사일용 화학물질·무인기 부품 조달한 이란인도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무기 역량 강화를 도운 10개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0일(현지시간) 이란 방산기업 쿠드스항공산업(QAI)이 설계한 무인기를 베네수엘라에서 생산해온 베네수엘라 기업 국영항공우주회사(EANSA)와 이 회사 회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EANSA는 미국이 이미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QAI가 수백만달러 상당의 무인기를 베네수엘라에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재무부는 과염소산나트륨, 세바스산, 니트로셀룰로오스 등 탄도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조달하려고 시도한 이란 소재 인사 2명과 기업 1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무인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항공우주 소프트웨어를 생산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란 기업(RFKA)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이란 소재 기업 2곳과 인사 3명을 제재했다. 존 K. 헐리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재무부는 살상 무기를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무모하게 확산해온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미국 내에 보유한 모든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국민과 기업은 제재 대상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한편 재무부는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알렉산드라 부리코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2022년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 역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하면서 부리코도 함께 제재했다. 그러나 부리코는 미국이 2022년 4월 스베르은행을 제재한 직후 은행에서 사임했으며 2024년 12월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자기가 사임했기 때문에 스베르은행과와 연관성을 이유로 계속 제재 명단에 두는 게 불법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30. 9:25
미국이 미군 병사 피습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대규모 공습에 나선 이후 잇따른 군사작전을 펼쳐 시리아 내부의 이슬람국가(IS) 전투원 약 25명을 제거하거나 생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을 통해 시리아 전역의 동맹군과 함께 지난 19일 대규모 공습 이후인 20∼29일 11차례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최소 7명의 IS 구성원을 제거하고 나머지를 생포했으며, IS 무기 은닉처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전들은 지난 19일 시리아 내부의 IS를 겨냥한 대대적 보복 공격인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 이후 진행됐다.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갑작스럽게 공격당해 미군 병사 2명과 미국인 통역사 등 3명이 숨지자 미국은 19일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중부사령부는 이 공습에서 "미군과 요르단군이 100발 이상의 정밀 폭탄으로 7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면서 "수십 대의 전투기, 공격 헬기, 포병대가 동원된 이 공습으로 시리아 중부 전역의 IS 기반 시설과 무기 사이트들이 파괴됐다"고 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IS 근절을 위해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30. 8:55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사령탑이었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원내대표직을 자진 사퇴했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에, 공천 헌금 묵인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사퇴론이 여권 핵심부에서 작동한 결과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의혹 해명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그가 1년 임기의 원내대표에 취임한 지 200일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를 결심한 건 전날 밤이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원내대표가 밤 늦게 정청래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그 직전까지 원내 주요 참모들에게 거취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조정식 의원은 대통령실 의중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 의원이 당 사무총장일 때에 김 전 원내대표가 수석 사무부총장을 맡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정무 라인도 김 전 원내대표 본인, 당 지도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29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서거 14주기 추모 행사에서 당·청 주요 인사와 다선 의원들이 ‘사퇴가 옳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통령 추도사를 대독한 행사였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틀 전(28일)까지만 해도 주변에 “의혹 수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고 해서 떠밀려 사퇴하는 것은 굉장히 부당하다”고 했다. 2024년 12월 갈등 끝에 해고한 전직 보좌진의 각종 폭로에,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과 아내에 대한 욕설이 다수 등장하는 이들의 단체 채팅방 캡처를 공개하며 맞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맞대응이 또 다른 폭로를 낳으며 당 안팎의 여론은 악화됐다. 12월 들어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논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의혹 ▶가족 공항 의전 특혜 의혹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이 전방위로 터져나왔다. 특히 29일 불거진 ‘부인 법인카드 유용 은폐’ 의혹과 ‘지방선거 공천 헌금 묵인’ 의혹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 민주당, 내달 11일 새 원내대표 선출…임기는 4개월 김 전 원내대표가 2022년 8월 부인이 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것을 알고도 무마하려 했고,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같은 해 4월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강 의원의 보좌관이 시의원 공천 희망자에게 1억원을 받아 보관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재선 의원은 “‘돈 문제’로 번진 이상 더 버티는 것은 당에 부담”이라며 “오늘 사퇴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 의원들 사이에 국정 동력과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문제의 전직 보좌진들이 제보와 폭로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미 강선우 의원 건은 당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고 했다. 정청래 지도부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를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4개월)로 못 박았다. 조승래 사무총장, 이해식 전략기획위원장, 문진석 원내수석이 김병욱 정무비서관과 최고위 직전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회의 직후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 원내대표는 문 수석이 대행한다. 이날 민주당 3선 의원들이 모여 특정 의원을 추대해 원내대표 공백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민주당 하청 특검인 민중기 특검이 수사했더라도 차마 김병기·강선우는 구속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관위원이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이상 민주당 전체가 수사 대상”이라고 적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지방선거 공천장마저 돈봉투와 맞바꾸는 ‘매관매직’이 판치고 있다”며 “김병기·강선우 두 사람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해 공천 장사의 전모를 이실직고하라”고 논평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윤리감찰단에 강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를 조사 대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정 대표는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 잔재 청산, 개혁 입법을 하느라 김병기 원내대표가 참 수고가 많았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김나한.강보현([email protected])
2025.12.30. 8:46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 달 4~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30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4~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는 한편, 공급망·투자, 디지털 경제, 초국가 범죄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6~7일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 상하이를 방문한다. 강 대변인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벤처 스타트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한 일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국제 질서 변화의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 갈등은 여전하고, 중·일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이틀째 대만 포위 훈련을 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삼각 공조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을 제일 약한 고리로 보고 있다”며 “공급망 등 경제 협력 분야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팍스 실리카’(한·일 등 8개국 참여 반도체·인공지능 동맹)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반도체 등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중엔 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약 200명의 경제인도 함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는 데 (이 대통령) 방문이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성민.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30. 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