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가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거대 야외 공연장이 된다. 3년9개월 만에 7명 완전체가 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쇼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펼쳐지면서다. 2013년 데뷔 당시 무명에 중소 기획사(현 하이브) 소속이었던 BTS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일관된 메시지로 전 세계 10대들을 사로잡았다. 공동체 개념의 글로벌 팬덤 ‘아미’를 3000만 명 규모로 키우며 한국은 물론 세계 대중문화사를 새롭게 작성해 왔다.
하루 전날 공개되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과 21일 컴백쇼는 K헤리티지, 한국 문화유산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려는 모양새다. 한국적 정한을 콘셉트로 한 ‘아리랑’의 14곡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역사 공간인 광화문 무대에서 공연한다. 1시간가량의 컴백쇼를, 미국 수퍼볼 하프타임 쇼를 연출한 프로듀서 해미시 해밀턴이 총연출을 맡아 공룡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라이브로 송출한다. 3억 명으로 추산되는 넷플릭스 가입자 가운데 동시 접속 숫자가 얼마나 될지 점치기 어렵지만 “동시에 경험하는 라이브 이벤트는 강력한 결속력과 집단 기억을 만든다”(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진단을 고려하면 세계인들에게 K헤리티지의 추억을 심을 절호의 기회다. 광화문이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역사 공간(월대)이나 촛불 군중이 집결하는 민주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컬처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경제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컴백쇼의 경제 효과를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추산했다.
광화문 일대에는 26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아미들의 성지순례가 이미 시작됐다. 서울 용산에 있는 BTS 소속사 하이브 사옥 주변 카페 등에는 외국인만 보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종로·중구 일대의 테러 경보 단계를 격상하고 6000명이 넘는 경찰을 투입해 안전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안전에 관한 한 지나쳐도 나쁠 것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안전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세계인은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안전하고 흥겨운 컴백쇼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