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총장 이윤재)는 숭실 비즈니스 리더들의 정기 모임인 '제8회 숭실리더스포럼'을 지난 12월 10일(수) 오후 6시, 교내 김덕윤 예배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도약을 위한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만찬 및 친교'를 시작으로, 기도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임수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했으며, 임승안 대표(전 나사렛대 총장)가 기도를 맡았다. 오정현 이사장과 이윤재 총장, 윤훈갑 총동문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내빈 소개는 김재호 숭실리더스포럼 기획위원장이 맡았다. 제2부 '특별강연'에서는 임종인 숭실AI위원장이 'AX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과 도약'을 주제로 강연했다. 임 위원장은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기업과 사회가 갖춰야 할 비전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을 공유했다. 이어 제3부 '사례 발표'에서는 두 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박훈양 ㈜에너테크 대표이사(공학박사)는 'ESG와 탄소중립을 위한 하이브리드 변압기 실증사례'를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형근 행복플러스요양원 대표원장(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장기요양기관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강연했다. 마지막으로 제4부 '정기총회'에서는 업무 및 재무 보고, 감사 보고, 심의 및 의결 사항 처리가 진행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숭실리더스포럼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숭실 동문 리더들이 모여 미래 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고,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숭실대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과 함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상생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5. 3:20
광운대학교(총장 윤도영)가 ‘제4회 매치업(Match業) 심화과정 경진대회’를 지난 12월 5일(금) 80주년 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매치업(Match業)’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의 산업맞춤 단기직무능력 인증과정으로, 대학생, 구직자 등 신산업 분야의 직무능력 향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표기업과 교육기관이 협력하여 수강생의 직무능력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수강생들이 한 학기 동안 준비한 실무보고서와 포스터, 실습 시연평가를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바이오헬스와 로봇 분야에서 총 38개 팀이 참여했으며, 그동안 쌓아온 학습성과와 실무역량을 종합적으로 선보였다. 대회에는 광운학원 조선영 이사장, 광운대 윤도영 총장, 김재요 부총장, 박성현 교육혁신원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엔젤로보틱스 공경철 원장이 ‘혁신의 무대, 미래를 여는 아이디어’를 주제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구현 과정과 발전 방향에 대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업특강을 진행했다. 시상식에는 바이오헬스와 로봇 분야 실무보고서·포스터 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각각 수여됐다. 특히 팀워크와 기획력, 완성도 등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베스트 콜라보상도 주어지며 경진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윤도영 총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기반의 교육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광운대학교는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산업 분야를 선도할 인재 양성과 교육 체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5.12.15. 3:00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지난 12일(금) 유휘성 교우(상학58)로부터 자연계 캠퍼스 환경 개선을 위한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 교우의 누적 기부액은 100억 원을 공식 돌파했다. 그는 2011년 첫 10억 원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기부를 이어왔다. 기부식은 지난 12일(금) 오전 10시 20분, 고려대 본관 1층에서 진행됐다. 김동원 총장과 전재욱 대외협력처장이 참석해 유 교우에게 기부서와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아들 유선구 씨와 며느리 서원경 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유 교우는 한국전쟁으로 충북 진천으로 피란해 장날마다 좌판을 도우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를 이어가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돈 벌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고 말하며 자신의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유 교우는 차 없이 대중교통과 도보로 생활하며, 매일 새벽 월곡동에서 정릉천을 따라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까지 걸어오는 검소한 삶을 유지해 왔다. 기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돈은 온기가 있을 때 나누어야 한다.” “기부를 해보니 남뿐 아니라 내게도 큰 기쁨이 돌아왔다.” “모교가 나를 키워 사회에 자리 잡게 했으니, 반포지효(反哺之孝)다.” 그는 실제로 2019년과 2020년에도 약 40분을 걸어 학교로 와 각각 10억 원을 전달했다. 유 교우의 누적 기부 100억 원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영대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 원, 인성장학기금 및 인성기금 약 60억 원, 의학발전기금·심혈관 질환 연구기금, KU PRIDE CLUB 기금, 생활비 장학금 등 학생·교원·직원·연구자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 특히 2017년에는 약 23억 원 상당의 잠원동 아파트를 통째로 기부하며 대학 구성원을 위한 연구·교육·장학 재원으로 활용되도록 했다. 이번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 원’은 자연계 캠퍼스 혁신 인프라 조성을 위한 새로운 기부다. 고려대가 추진 중인 ‘자연계 중앙광장’ 프로젝트는 자연계 캠퍼스 중심부를 개방형 연구·학습 공간으로 재편해 학생·연구자가 모여 토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융합 생태계의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유 교우는 “미래 과학기술 인재들이 더 좋은 연구 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랐다”며 “학생들이 오래 머물며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김동원 총장은 “유휘성 교우님의 기부는 고려대 자연계 혁신 캠퍼스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학생과 연구자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류 난제 해결 대학’이라는 고려대의 비전을 더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5. 2:50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AI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담은 교수·직원의 저서를 잇달아 선보이며 교육과 실무 현장의 통찰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영산대 부동산학과 서정렬 교수의 ‘생성형 AI와 1인 가구’와 김승기 홍보팀장의 ‘AI와 대학 홍보전략’이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인공지능총서로 최근 나란히 발간됐다. 서정렬 교수의 저서 ‘생성형 AI와 1인 가구’는 AI가 1인 가구의 외로움, 안전, 경제 활동 등 핵심 과제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열 가지 주제로 심층 분석한다. 서 교수는 AI가 고립, 불안, 돌봄 공백 등 1인 가구의 구조적 문제를 기술적 편의를 넘어 일상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스마트 홈, 헬스케어, 감성형 AI 등 구체적인 기술 변화를 통해 ‘혼삶’의 전환 지점을 짚어내면서도, 정서적 과의존, 개인정보 침해 등 위험 요소 역시 균형 있게 다룬다. 서 교수는 “AI를 만능 해결책이 아닌 인간적 결핍을 보완하는 공공적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윤리, 제도, 교육 과제를 제시했다”면서 “혼자 살아도 연결되고 지지받는 삶의 조건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승기 홍보팀장의 ‘AI와 대학 홍보전략’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대학과 기업 홍보 실무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인간적인 통찰로 제시하는 실무 지침서다. 김 팀장은 기자와 국제행사 홍보 담당자를 거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홍보 조직의 전략과 기획을 재설계하는 핵심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AI는 효율을 높이고, 인간은 전략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AI를 활용해 보도자료 초안 작성, 영상 제작 등의 시간을 단축하고, 절약된 시간을 새로운 전략적 사고와 창의성에 투입하는 ‘선순환 홍보’ 방식을 역설한다. 김승기 팀장은 “영산대 교수와 직원이 각자의 영역에서 AI 시대를 대비하는 통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영산대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연구와 실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5. 2:30
사립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한도를 규정한 고등교육법에 대해 이르면 연말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사립대가 등록금 상한을 둘러싸고 헌법소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대학 등록금 법정 상한 규제와 관련해 헌법소원 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총협은 전국 4년제 151개 사립대학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등록금 인상 한도를 법으로 제한하는 현행 제도는 사립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본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교육법 제11조는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를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범위 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 상한은 그동안 물가 상승률의 1.5배였으나, 내년부터는 1.2배로 축소된다. 사총협은 물가상승률의 1.2배 수준으로는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 기본적인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그칠 뿐, 교육환경 개선이나 연구·교육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사무처장은 “2009년 이후 장기간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첨단 인프라 구축과 교육시설 개선, 우수 교원 확보 등에 대한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그 부담이 사립대에 누적돼 왔다”며 “국립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반면, 사립대는 지원 없이 규제만 적용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립대의 재정 여건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 압박 장치로 유지해 온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2027년 폐지하기로 했지만, 사총협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등록금 규제의 핵심인 법정 상한이 유지되는 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황 사무처장은 “국가장학금 Ⅱ유형 역시 2027년이 아니라 내년부터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상당수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2027년 폐지가 예고된 상황에서 등록금을 동결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이달 말 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공고하면 각 대학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내년 법정 인상 한도는 상한 축소와 물가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올해(5.49%)보다 낮은 3%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연.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2.15. 2:28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교육대학원은 지난 12월 8일 교내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2025학년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교강사와 재학생 등 총 13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민경석 교육대학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진주교육대학교 유길한 교수가 맡아 ‘AI교육과 학령인구 감소: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급변하는 미래 교육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 방향과 데이터 기반 학습 혁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교육 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사의 전문성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경험한 다양한 교육 사례를 공유하며 현장 중심의 통찰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AI가 교육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과 교육적 함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기존의 기조강연 중심 구성에서 나아가 재학생과 졸업생의 연구 발표 세션이 새롭게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융합교육 전공 최다슬 재학생은 환경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하며 융합 기반 수업 설계와 현장 적용 결과를 공유했다. 한국어교육 전공 주앰버 졸업생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언어 예절과 디지털 환경에서의 담화 변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를 소개해 학문적 깊이와 현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학술 발표 이후에는 전공별 교강사와 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전공별 연구 성과와 교육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학문적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종대 교육대학원은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재학생의 연구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교육 현장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교수진과 체계적인 교과과정 운영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 현장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세종대 교육대학원은 2026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3차)을 1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세종대 교육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12.15. 0:50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현경훈 교수가 2026년도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신입회원으로 선출됐다. YKAST는 ‘미래를 선도할 최우수 젊은 과학자’를 회원으로 선발하는 국내 유일의 영아카데미로, 임기는 3년이며 만 45세에 도달하는 연도 말일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YKAST는 2017년 설립된 이후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해 왔다. 특히 박사학위 취득 후 국내에서 독립 연구자로서 거둔 성과를 핵심 기준으로 삼아, 학문적 탁월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연구자를 선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 인포매틱스 연구실(Design Informatics Lab)은 인공지능(AI) 디자인, 디자인 자동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등 디자인과 공학을 넘나드는 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AI와 창의적 기술 결합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대형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관련 학문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이번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평가된다. 현경훈 교수는 “개별 연구 성과뿐 아니라,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어떻게 지원하고 협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디자인·공학 융합 연구의 파급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AI 연구를 통해 디자인과 AI의 새로운 협업 방식을 제시하고, 그 성과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KAST은 12월 15일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하는 ‘2025 YKAST Members Day'에서 신입 회원에게 회원패를 수여하고 연구 업적 소개 및 회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5.12.15. 0:40
대한민국의 밀리터리 컨텐츠 전문가이자 군사 전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환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총장 장승원, 이하 서울문화예술대) 국방안보경찰학과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월간 군사 세계’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한 바 있는 이세환은 ‘샤를의 군사 연구소’ 대표로 밀리터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구독자 약 64만명의 ‘샤를의 군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2026학년도부터 개편된 서울문화예술대 국방안보경찰학과에서 군사전문가로서 교단에 서게 됐다 26학년도부터 학과를 새로이 개편한 국방안보경찰학과는 새로이 재편되는 국제질서 및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상비군 부족 해결 방안으로 예비전력분야의 발전을 연구하고, 국가기밀과 정보를 보호하는 방첩활동 체계를 정립한다. 또한 마약·테러물자 및 국제범죄, 적국의 스파이 활동 등 상황분석·조사연구·경찰학을 융합하여 국내·외 정세를 이해하고 범죄 현상을 총체적으로 해석 응용하는 국가 안보 및 치안 융합형 인재 양성 실용 학문으로 경찰청 안보수사요원(경장) 및 경찰행정 순경 등 경력경쟁(특채) 해당 학과다. 또한 졸업 후 직업 군인 및 공무원, 현역 복무 후 예비전력분야 군무원 등 군과 경찰, 국가안보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 및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문화예술대는 2026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정시모집을 12월 19일(금)까지 진행한다. 입학지원센터 및 유웨이어플라이, 진학어플라이에서도 지원이 가능하며,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입학 관련 자세한 문의는 대표전화 또는 실시간 상담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5.12.14. 23:50
교육부가 교권침해 사안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고, 교원단체 간 입장도 엇갈리면서 실제 제도 마련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중대한 교권침해로 인한 출석정지 등 조치사항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구체적인 기재 범위와 보존기간 등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1월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교원단체들은 교권침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권보호 방안을 확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 여부와 이에 따른 조치 등을 결정하는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는 2020년 1197건에서 지난해 4234건으로 최근 5년간 4배 가까이 폭증했다. 하지만 교권침해 기재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교사와의 갈등이 교권침해로 다뤄져 학교 내의 갈등이 늘어날 수 있고 실제 교권침해 판단시 대입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3 자녀를 둔 A씨는 “중·고등학생들은 수행평가나 생기부 작성 등 선생님의 주관적 평가 비중이 높아 현실적으론 교권침해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극히 일부의 이례적 사건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도 “학교 안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아이들과 선생님 간의 작은 갈등도 교권침해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라며 “아이들을 낙인찍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원단체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학교폭력이 학생부에 기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행이나 상해, 성 관련 범죄 등 중대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겨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교권침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신중한 입장이다. 장세린 교사노조 대변인은 “학교폭력이 학생부에 기재되면서 법적 다툼이 늘어난 것처럼 교권침해 기재를 두고도 관련 소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시 학생부 기재 절차를 보다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학생의 이의제기 절차를 보장하고, 교권침해 정도에 따라 기재 여부와 기간 등을 설정해 학생 계도 차원의 제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2.14. 23:37
오렌지카운티의 유일한 비영리 아트 스쿨 OC 뮤직&댄스(이하 OCMD)의 ‘그레이트 파크 시대’가 가시권에 진입했다. 지난 3일 어바인의 OCMD 캠퍼스(17620 Fitch, #160)에서 만난 찰리 쟁 이사장과 더그 프리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공사 일정과 가까운 장래에 그레이트 파크에서 펼쳐질 OCMD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쟁 이사장과 프리먼 CEO에 따르면 OCMD 캠퍼스 이전 프로젝트엔 최근 가속이 붙었다. 그레이트 파크의 컬처럴 테라스 내 2.2에이커 부지에 새 캠퍼스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온 OCMD 측은 그간 가주 정부 산하 여러 기관의 환경 평가 절차가 지연돼 착공이 늦어졌지만, 최근 각 기관이 동일한 평가 기준 마련에 합의함에 따라 공사 승인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프리먼 CEO는 “내년 2월쯤 시의 최종 허가를 받고 3월에 공사를 시작해 내후년 8월 이내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컬처럴 테라스엔 OCMD 캠퍼스 외에 프리텐드 시티 아동 박물관, 플라잉 레더넥 항공 박물관도 들어선다. 새 캠퍼스엔 7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연습실과 강의실 1만5000스퀘어피트 공연장, 퍼시픽 심포니, 퍼시픽 코랄의 사무실이 마련된다. OCMD 측은 3층 건물 중 2층에 예술고등학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OCMD는 방과 후 프로그램 제공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리먼 CEO는 “당초 2층으로 예정했던 건물을 3층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기부금을 포함한 외부 지원 없이도 재정 자립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쟁 이사장은 “새 캠퍼스에선 현재 400명인 학생이 800명으로 늘 것이다. 규모에 맞춰 한국, 베트남, 서남아시아 국가에서 교사를 초빙해 다양한 문화권의 악기 연주를 가르치려고 한다. K-팝 수업 도입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OCMD는 한국의 음악 교육기관과의 학생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OCMD는 매년 여름 학생 10여 명을 선발, 자매결연 관계인 중국 샤오먼 뮤지컬 스쿨의 서머 캠프에 보내고 있다. OCMD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음악을 배우기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있다. 쟁 이사장은 “학생 중 40~50%에게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가구 소득에 따라 학비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출신인 쟁 이사장은 어린 시절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17세였던 1980년 클라리넷과 20달러를 들고 LA에 온 그는 중식당에서 일하다 손을 다쳐 연주자의 길을 포기했다. 이후 식당 비즈니스를 시작한 쟁 이사장은 유명 캐주얼 중식 체인 ‘픽업 스틱스’를 창업했다. 100개까지 지점을 늘린 뒤 2001년 픽업 스틱스를 매각한 쟁 이사장은 2017년 OCMD를 설립했다. 쟁 이사장은 “여러 문화권의 학생들이 수십 개 언어를 쓰지만, 이들은 모두 음악이란 세계 공용어로 이어져 있다. 새 캠퍼스는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잇는 특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쟁 이사장은 자이온 엔터프라이즈란 부동산 개발 회사를 운영하며 부인 링 쟁과 함께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를 포함한 여러 비영리단체를 돕고 있다. 수잔 최 이사장은 “OCMD와 한인 사회, 한국과의 교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OCMD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ocmusicdance.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부, 자원봉사 신청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그레이트 가시권 그레이트 파크 더그 프리먼 스퀘어피트 규모
2025.12.14. 19:00
“책상 앞에는 오래 앉아 있는데, 성적은 그대로예요.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학부모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부모도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4회에 걸쳐, 매회 2가지씩 총 8가지의 ‘바로 적용 가능한 공부 법’을 소개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① 능동적 회상(Active Recall)과 ② 간격 반복 학습(Spaced Repetition) 두 가지다. ▶능동적 회상: 읽지 말고 꺼내게 하라 ‘기억하려고 애쓰는 순간’에 뇌가 가장 강하게 학습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공부할 때 ‘읽기→밑줄→다시 읽기→형광펜→다시 읽기’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중학교 2학년인 민지는 사회 과목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 책을 세 번, 네 번 읽어도 시험만 보면 내용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교사는 “민지야, 지금 배운 내용을 동생에게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고 말해 볼래?”라고 권유했다. 처음엔 더듬거리며 한 문장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을 며칠 반복하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책 한 번 읽고 스스로 70% 이상 설명하게 된 것이다. 책을 덮고, 방금 공부한 내용을 혼잣말로 설명하도록 시킨다. 혹은 백지 한 장을 주고 “보지 않고 핵심만 적어보자”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이걸 네 동생에게 쉽게 설명해준다면 뭐라고 말할까?”하고 유도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이 바로 공부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기억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능동적 회상’이 일어나는 순간인 것이다. ▶간격 반복 학습: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벼락치기 공부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진다. 뇌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난 정보만 장기 저장고에 넣게 되어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9학년인 제임스는 SAT 단어만 보면 한숨부터 나왔다. 단어 50개를 외우고 다음 날 시험을 보면 절반 이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고, 그래서 스스로 “나는 기억력이 나쁜가 보다”라고 단정짓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억이 오래 남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교사는 제임스에게 단어장을 1일차 → 3일차 → 7일차 → 14일차 순으로 다시 보게 하는 ‘간격 반복 일정표’를 만들어 주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제임스는 스스로 놀랄 만한 변화를 경험했다. 이전보다 공부 시간은 줄었는데, 기억은 두 배 이상 오래 남은 것이다. 제임스는 그제야 깨달었다. “내가 못 외웠던 게 아니라, 외우는 방법을 몰랐던 거구나.” 간격 반복 학습의 효과는 역사나 과학처럼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필요한 과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배운 내용을 그날 한 번 더 정리하고,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야 비로소 뇌가 “이 정보는 중요하다”라고 판단해 장기 기억에 저장한다. 하지만 이런 반복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복습 날짜를 달력이나 학습 플래너에 직접 표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학습법은 의대생과 법대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단기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교가 아니라, 평생 학습 능력을 키우는 기본 도구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들 첫째, 처음부터 잘하길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능동적 회상도, 간격 반복도 익숙해지는 데 최소 1~2주는 필요하다. 아이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학습이 시작된다. 서두르지 않고 격려하며 지켜봐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복습표를 부모가 대신 관리하지 않는다. 부모가 체크해 주면 아이는 결국 부모가 시키는 공부에 머물고, 자기 공부가 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복습 날짜를 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공부 습관이 자리 잡는다. 셋째, 아이가 설명할 때 틀렸다고 즉시 끊지 않는다. 설명하며 틀리는 과정 자체가 뇌를 강하게 자극하는 학습이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 훨씬 깊은 배움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성적 향상’에 두기보다 ‘공부법 습득’에 두어야 한다. 공부법을 제대로 갖춘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생기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공부법은 아이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에듀 포스팅 반복학습 공부 능동적 회상도 공부법 습득 공부 시간
2025.12.14. 18:10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 한번의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재수, 삼수가 많듯이 미국 입시에도 두 번째 기회가 있다. 그것이 바로 편입(transfer)이다. 특히 공립 대학의 경우, 신입생 입시만큼 편입생 입시를 중요하게 여길 정도다. 현재 여러가지 이유로 캠퍼스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학업적, 재정적,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편입을 고려해볼만 하다. 대학을 소개하는 여러가지 지표중에 2학년 유지 비율이 있다. 신입생인 1학년생이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2학년에 올라가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있어서 대학 통계로 2학년 진급 비율을 집계한다. 4년 졸업률이나 6년내 졸업률 만큼 중요하게 본다. 이는 뒤집어 보면, 1학년을 마치고 고향집으로 돌아와 편입 준비를 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2학년에 올라가지 않고 도망간(?) 학생의 자리만큼 편입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편입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마치고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경우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100여 개가 넘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무사히 마치고 UC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꼭 UC만 가는 것도 아니고 사립대도 의외로 길이 많다. 알아주는 명문 대학은 물론 아이비리그 대학도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가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대학을 바꿔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나 학생들은 비용, 가족 문제, 집과 더 가까운 곳, 학업 프로그램 변경, 더 나은 진로를 찾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편입을 고려한다. 캘리포니아 거주 여학생이 뉴욕 주에 있는 코넬 대학에 진학했다가 1학년을 마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경우가 있다. 자세히 알아보니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너무 먼 것도 부차적 이유였다. 집에 한번 오려면 뉴욕 시라큐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서 뉴욕 같은 다른 도시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왔는데 이것이 그 학생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를 더한 후에 집과 가까운 UC로 편입했다. 하지만 편입이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에게 3학년이나 4학년 때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편입 시 학점이 박탈되거나 재정 지원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명문 콜게이트 대의 경우 학생들이 콜게이트에서 최소 절반의 학점을 이수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3학년이면서 편입을 고려하는 학생은 편입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 한도가 있기 때문에 이미 취득한 학점을 잃을 수 있다. 또한 학생이 편입하기 전에 대학을 최소 1년 이상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조언한다. ▶편입 지원서는 신입생 지원서와 어떻게 다른가 편입생과 신입생을 위한 지원서는 매우 비슷하며, 학교는 일반적으로 추천서 , 에세이, 고등학교 또는 대학 성적 증명서, 시험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편입생을 신입생과 다르게 보기도 한다. 수준이 천차만별인 고등학교보다는 대학 수업을 들은 학생의 지원서를 평가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편입생의 경우 모두 대학 수준의 학업 성취도이고, 평가 기준이 좀 더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을 더 정확하게 비교하고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일부 대학은 편입생을 위한 자체 지원서를 원하는 반면, 다른 대학들은 공통 지원서(Common App)을 허용한다.지원서에서 에세이 또는 추가 정보란에 어떤 내용을 작성하든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고 첫 번째 대학 선택을 어떻게 했는지, 두 번째 선택(편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 반면, 대학의 특정 프로그램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또한, 편입 과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여러 대학이 협력하는 연계 협정에 따라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은 특정 대학에 입학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다. 편입생은 대학 지원 절차에 익숙할 수 있지만, 각 대학마다 절차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학생에게 지원 자격과 마감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입학처에 문의할 것을 조언한다. ▶편입해서 4년만에 졸업할 수 있나 편입한다고 해서 학생의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학생이 4년 만에 졸업할 수 있지만, 이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전공을 바꾸거나 특정 교양 과목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학생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학업 카운슬러와 상담하거나 어떤 학점이 인정되는지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득한 학점이 모두 이전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학교 웹사이트에 편입생이 학점 인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나 평가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특정 과목의 학점을 요구하며, 이런 경우 학생은 해당 대학의 학과에 문의하여 자세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특히 2년제에서의 편입이 아닌, 4년제 대학 간의 편입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두 대학 모두에서 가르치지 않는 특정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더욱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대학 교무처에서 학점 인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강의 계획서나 교과목 목록을 제공해야 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편입의 경우, 일부 연계 협정은 학점이 쉽게 이전될 수 있도록 과정 동등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에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대학에 다시 지원할 수 있나 가장 많은 편입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 바로 신입생 지원에서 불합격했는데 편입생 지원을 다시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결론은 대학마다 정책이 다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고교 졸업 시 또는 첫 지원 시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대학에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었다는 증거가 있다면 다시 지원하는 것이 하나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보가 요청되는데, 새로운 성적 증명서, 새로운 추천서, 때로는 처음 거절의 원인이 된 상황을 설명하는 추가 서류가 요구될 수 있다. ▶편입생으로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나 편입생은 신입생으로 입학한 학생과 마찬가지로 재정 보조, 장학금 , 대출, 워크스터디 등 재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연방 학자금 지원 무료 신청서'(FAFSA)를 제출해야 한다. 재정 지원을 받는 다른 학생과 마찬가지로 편입생도 학위를 유지하거나 자격을 갖추려면 만족스러운 학업적 진도를 보여야 한다. 성적 우수 장학금은 더 기회가 적을 수 있지만, 일부 대학은 편입 장학금을 제공하지만, 장학금 액수는 일반적으로 더 작다. 예를 들어, 미시시피 주립은 자격을 갖춘 미시시피주 학생에게 최대 6000달러를 제공하는 여러 편입 장학금을 제공하며, 자격을 갖춘 타주 학생은 최대 1만8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편입생은 반드시 캠퍼스 내 거주를 해야 하나 캠퍼스 내 거주 요건은 대학마다 다르다. 일부 대학은 모든 학생이 첫 학년 또는 학위 과정 전체 기간 동안 캠퍼스 내 거주를 요구하지만 다른 대학은 캠퍼스내 주거를 보장하지 않는다. 편입 과정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반드시 사전 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있는 학교의 웹사이트를 꼼꼼히 살펴보거나 입학국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편입에서 어떻게 올바른 학교를 선택할 수 있나 교육 전문가들은 편입이 가능한 학교를 고를때, 편입학점, 비용, 캠퍼스 환경, 학업 프로그램, 학생 생활 등 자신에게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입생 지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 환경을 먼저 생각해 보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를 찾아야 한다. 캠퍼스 투어(온라인 또는 오프라인)를 예약하는 것 외에도, 편입생을 위한 다양한 자원과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 직접 연락해 본다. 일부 학교는 편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나 방문 행사 일정을 운영한다. 장병희 객원기자대학 지원서 편입생 입시 대학 생활 명문 대학
2025.12.14. 18:10
2000년대 초만 해도 금요일 밤이면 사람들은 블록버스터 매장을 찾았다. 당시 넷플릭스는 빨간 봉투로 DVD를 배송하던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며 넷플릭스는 ‘편리함·개인화·가치’를 결합한 디지털 허브로 소비자의 기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변화는 미디어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했다. 오늘날 미국의 고등교육도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학생들은 이제 대학을 평가할 때 학문적 명성뿐 아니라 디지털 캠퍼스 경험의 질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행정 중심의 낡고 분절된 시스템에 머무르는 대학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반대로 디지털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대학은 재정 안정과 학생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입학률 하락, 재정 불확실성,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대학은 학생과 가족의 달라진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현대 기술은 ‘좋은 경험’의 기준을 재정의했다. 사람들은 이제 직관적인 디자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즉각적인 정보 접근을 당연하게 여긴다.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고, 디지털 접근성은 더는 물리적 캠퍼스와 분리될 수 없게 됐다. 요즘 대학의 평판은 교수진이나 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불편하고 복잡한 온라인 환경은 시대에 뒤처진 학교라는 신호로 읽히며, 반대로 매끄럽고 통합된 디지털 경험은 신뢰와 소속감을 강화한다. 디지털 여정의 품질은 입학·만족도·유지율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앱이나 포털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을 연결하는 통합 디지털 생태계다. 여러 시스템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면 정보 접근성이 향상되고 커뮤니티 전체가 혜택을 본다. 학생이 주요 사용자이긴 하지만 학부모·교직원·졸업생 등도 모두 대학의 평판을 형성하는 주체다. 따라서 대학의 디지털 환경은 곧 대학의 공공 이미지다. 실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여정 맵핑이 필요하다. 학생과 구성원이 접하는 모든 시스템·콘텐트·자원·커뮤니케이션을 전 과정에서 시각화하고, 모든 사용자군을 대상으로 불편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메일 열람률, 웹페이지 조회수, 자원 이용 패턴 같은 구체적 지표를 추적해 어떤 요소가 실제로 가치를 제공하는지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얻은 통찰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예컨대 중복 로그인 제거, 명확한 내비게이션, 모바일 중심 설계만으로도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된다. 한 사립대학은 커뮤니케이션과 행사 정보를 단일 검색 공간으로 통합해 온라인 학생의 자원인지도 80% 향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소속감이 높아졌고, 디지털 경험이 곧 참여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현대적 디지털 허브는 단순한 링크 모음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 여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마감일 알림, 지원 서비스 안내, 필수 과제 접근성 향상 등은 낙오율을 낮추고 학업 지속률을 높인다. 중서부의 한 소규모 사립대학은 단일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도 향상과 마감일 누락 감소를 동시에 달성했다.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때 확인해 과제를 꾸준히 완료할 수 있었고, 디지털 통합이 곧 학생 유지율 제고 전략으로 작용했다. 예산 압박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한 대학은 포털·인트라넷·기숙사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기존 챗봇 대신 생성형 AI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지원 품질을 높이면서도 운영비를 대폭 절감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직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디지털 생태계를 전면 점검해 중복 시스템, 낡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혼란을 초래하는 도구를 식별한다. 학생·교직원의 피드백을 통해 기술이 어디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기술을 전략 목표와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 투자는 등록률·유지율·동문 참여 등 대학의 핵심 성과 지표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블록버스터의 실패 사례로 자주 인용되지만 동시에 가능성의 교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더 나은, 개인화된 경험으로 성공했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연결되고 개인화된 디지털 캠퍼스를 구축하는 기관만이 학생과 구성원이 신뢰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미래형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결국, 고등교육의 다음 장은 디지털 전환을 ‘신뢰·소속감·지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는 대학이 써내려갈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디지털 소속감 디지털 허브 디지털 경험 디지털 접근성
2025.12.14. 18:10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은 사회복지학과, 아동복지학과, 청소년학과에 대한 2026학년도 전반기(야간) 석사과정 신입생(5학기/2년 6개월 과정)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26일(금) 자정까지이며, 기간 내 유웨이어플라이에서 24시간 접수가 가능하다. 입학원서를 포함한 각종 제출서류는 12월 29일(월) 오후 4시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류 심사와 면접 후 합격자 발표는 2026년 1월 9일(금) 사회복지대학원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중앙대 사회복지대학원은 지난 50여년 동안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지식과 기술, 가치관을 겸비한 전문적인 사회복지 인력 양성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복지국가 실현을 이끌 올바른 사회복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연구방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과학적 이론을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복지학과는 사회복지 현장과 연구를 이끌어가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국적 사회복지 정책과 실천 개발, 사회복지 이념과 가치, 이론과 실천기술 지식을 가르친다. 소정 과목을 이수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 시 1급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아동복지학과는 전인적인 아동보육을 지향하는 한편 아동복지 이론정립 및 실천방법 개발 등을 근간으로 우리 사회의 여건에 적합한 아동복지 모형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 및 실천능력을 키운다. 청소년학과는 현대 사회의 청소년들이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고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갖춘 청소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신입생 및 재학생을 위한 장학 혜택도 풍성하다. 특히, 동종업계에 재직하고 있는 신입생은 수업료에서 최대 100만 원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석사 학위 취득 후에는 일반대학원 박사 과정 지원도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교학지원팀으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2025.12.14. 17:30
일정한 목적·내용·체재에 맞춰 사상·감정·지식 등을 글·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인쇄하여 묶은 것을 책이라 하죠. 책은 인류가 대대로 쌓아온 지식을 후대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인류가 언제 어디서나 책을 휴대하고 읽을 수 있게 된 지는 5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이러한 '개인 독서' 문화 정착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바로 이탈리아의 출판인 알도 마누치오입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알도 마누치오의 생애와 그의 업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고가람 학생모델과 박건우 학생기자가 인천 연수구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이탈리아 로마 국립중앙도서관 및 베네치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과 협력해 기획한 전시 '천천히 서둘러라: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이하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을 이정연 학예사와 함께 살펴보기로 했죠. 알도 마누치오는 이탈리아 라치오주 바시아노에서 1449~1452년 사이에 태어난 인문학자이자 교육자예요. 학생들을 위한 일정 수준 이상의 교재가 부족하다고 느낀 그가 집필하고 이탈리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이 소장한 세계 유일본 『라틴어 문법』(1493) 초판본을 먼저 살폈죠. "그가 살던 당시 이탈리아는 중세를 지배한 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인간을 새롭게 바라본 시기인 르네상스였어요. 중세의 신 중심적 사고를 배격하고, 인간 중심적 사고를 고양하던 인문주의자들은 '원천으로 돌아가라(ad fontes)'를 외치며 고대 그리스·로마 문헌을 연구했죠. 즉, 그리스·로마 시대의 지혜가 인문주의의 시각에서 재해석되고, 인쇄술을 통해 전 유럽으로 퍼지던 시대였습니다." 15세기 중반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활자 인쇄술은 유럽에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일으켰죠. 구텐베르크의 인쇄 방식으로 출판된 책은 지식 전달의 속도와 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꿨어요. 가람 학생모델이 "흔히 유럽 사회의 지식 정보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구텐베르크를 꼽는데, 알도 마누치오와 구텐베르크가 남긴 업적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책의 인쇄 속도는 빨라졌지만, 당시 책은 휴대하기에는 어려운 크기였어요. 구텐베르크의 『성서』를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죠. 반면 알도 마누치오는 책을 휴대 가능한 크기로 만들어 지식·정보를 대중화했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정확한 내용으로 인쇄된 책에 대한 갈망을 갖고, 고전 문헌에도 관심이 많았던 알도 마누치오는 출판인이 되기 위해 당시 인쇄업의 중심지였던 베네치아로 향했어요. 당시 베네치아는 지중해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국제 상업 네트워크의 자본이 결집된 도시였죠. 또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보다 검열이 느슨한 편이라 인쇄업이 발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어요. 15세기 말부터 16세기 말까지 베네치아에서는 153명의 인쇄업자가 4500여 종의 서적을 인쇄했는데, 이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같은 시기 유럽에서 인쇄된 서적의 약 15% 정도를 차지하는 양이라고 해요. 1489~1490년 사이, 즉 마흔이 넘은 나이에 출판업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베네치아에 온 알도 마누치오는 알디네(Aldine) 인쇄소를 세우고, 그와 교류하던 많은 인문학자의 편집·번역 등의 도움으로 필사본에서 전해진 오류를 교정하는 등 자신이 출판한 고전 문헌과 당대 저작의 수준을 높였어요. 그리스·라틴어 고전을 꼼꼼히 대조하고 원문으로 인쇄한 덕분에 오류 가득한 판본으로 남거나, 아예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던 문헌들이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죠. "알도 마누치오는 텍스트를 단순히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대한 가독성 있게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그는 최고의 필경사들이 쓴 글씨체를 연구해 아름답고 가독성도 좋은 서체들을 개발했어요. 대표적인 예가 필경사 바르톨로메오 산비토의 고전적인 분위기의 필체를 본딴 이탤릭체(Italic)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이탤릭체가 최초로 사용된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가장 경건한 편지』(1500)를 살펴봤어요.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1347~1380)가 남긴 368통의 편지를 모은 서간집으로, 성녀가 양손에 들고 있는 책 속의 'iesu dolce iesu amore(온화한 예수 사랑의 예수)', 심장 모양 안의 'iesu(예수)'라는 단어가 이탤릭체로 새겨졌죠. 건우 학생기자가 "알도 마누치오가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이전까지 일부 종교 필사본에서 사용되던 작은 판형을 문학 작품에도 적용한 거라고 들었어요"라고 했죠. "맞아요. 당시 책은 크고, 무겁고, 장식이 많아 독서대에 올려놔야 볼 수 있는 크기인 경우가 많았어요. 알도 마누치오는 어디서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대형 판형(in folio·2절판)을 접어 옥타보(Octavo·8절판) 판형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했어요. 가로 15cm x 세로 23cm 정도 크기의 이 판형을 그리스어로 '한 손에 쥘 수 있는'을 뜻하는 '엔키리디온(enchiridion)'이라 불렀죠." 이 학예사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옥타보 판형으로 인쇄된 전시 도록을 보여줬는데, 확실히 휴대하기 편한 크기였죠.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하는 한 손에 들고 읽는 책, 즉 포켓북의 원형이 이때 처음 대중화된 겁니다. 알도 마누치오의 옥타보 판형 도입 첫 사례는 1501년 출판된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전집인데요. 책이 '휴대 가능한 지식'으로 전환된 순간이었습니다. 알도 마누치오의 혁신적인 시도로 그가 출판한 책은 큰 인기를 얻었어요. 베네치아 원로원으로부터 자신의 출판물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알도 마누치오의 이름과 이탤릭체를 도용한 위조판들이 유럽 곳곳에서 무단 복제됐죠. 알도 마누치오가 1503년 '모니툼(monitum, 경고·주의를 뜻하는 라틴어)'이란 글을 발표해 독자들에게 종이의 품질이나 헌정 서문의 유무를 확인해 진본을 구별할 수 있도록 안내할 정도로 큰 인기였어요. 1501년 알디네 판본을 모방한 고대 로마의 시인 마르티알리스의 작품을 수록한 『마르티알리스 시집』 프랑스 리옹 지역 위조판도 전시됐는데요. 알디네 판본을 한 줄 한 줄 모방하려 한 흔적은 당시 유럽 출판계에서 알디네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전시실에서는 닻을 감고 있는 돌고래의 문양을 만날 수 있어요. 이는 알도 마누치오의 인쇄소 알디네를 상징하는 표식입니다. 점점 늘어나는 위조판에 대한 대응책이었죠. 돌고래와 닻 문양의 기원은 로마 제국 황제 베스파시아누스(재위 69~79) 시대의 은화로 알려져 있어요.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인문학자이자 골동품 수집가였던 피에트로 벰보가 준 이 동전에서 영감을 받은 알도 마누치오가 1501년경부터 인쇄소의 표식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전시 제목의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문장도 닻과 돌고래의 문양과 관련 있어요.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알디네의 사훈이자, 1508년 알도 마누치오가 출간한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의 『격언집』에 등장하는 격언이죠. 닻은 신중함을, 돌고래는 신속함을 상징해요. 즉, 닻과 돌고래는 지식의 신중한 검증과 신속한 확산이라는 상반된 가치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의 정신이 담긴 문양이자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표현의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죠. 알디네는 문학뿐 아니라 의학·문법·철학·역사·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보였는데, 이는 지식을 세상에 보편적으로 전파한다는 르네상스 시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죠. 알도 마누치오가 약 20년 동안 출판한 책은 약 120~130여 종에 달합니다. 그의 책을 통해 철학자·과학자·역사가·의사들이 더 정확한 텍스트를 접할 수 있었고, 이는 르네상스는 물론 유럽 근대 학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알도 마누치오가 책의 크기를 작게 만들고, 고전이나 여러 분야의 문헌들을 정확히 검증해 출판하지 않았다면 오류가 많은 판본이 계속 전해졌을 겁니다. 그러면 후대로 갈수록 오류가 더 많아지고, 잘못된 지식이 전달될 수 있죠." 1515년 알도 마누치오는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알도의 장인 안드레아 토레사노, 아들 파올로, 손자 알도 2세가 가업을 이어갔지만, 1597년 손자 알도 2세를 끝으로 100년 넘게 이어진 마누치오 가문의 출판 사업은 막을 내렸어요. 마누치오 가문이 인쇄한 대표 판본들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은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 기술 발명을 통해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면, 알도 마누치오는 이탤릭체 등 가독성이 높은 서체와 옥타보 판형의 개발을 통해 책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임을 알 수 있었죠. 그가 오랫동안 소수만의 것이었던 책의 경계를 허물며 지식의 대중화를 이끈 인쇄출판 문화의 개척자로 기억되는 이유예요. 동행취재=고가람(서울 송화초 4) 학생모델·박건우(경기도 판교초 5)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저는 알도 마누치오라는 사람을 알게 됐어요.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바로 옥타보 판형의 탄생이에요. 그전에는 비싸고 무겁던 책을 알도 마누치오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만들었어요. 알도 마누치오가 운영하던 인쇄소의 로고 문양도 봤죠. 닻을 감싸고 있는 돌고래의 모습으로 '신중하지만 서둘러서'라는 뜻이 담겨있어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런 알도 마누치오의 마음은 제게 교훈이 되었죠. 저는 우리가 개인 독서 문화를 확산시킨 알도 마누치오에게 감사하고,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하면 좋겠어요. 고가람(서울 송화초 4) 학생모델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 전시를 살펴보며 제가 처음 들어본 인물인 알도 마누치오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이란 사실을 배웠습니다. 알도 마누치오는 이탤릭체를 개발하는 등 출판의 문법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사람이에요. 그리스·로마 고전 문학 등 매우 다양한 책을 출판해 120~130종 정도 출판했다 하니 그 규모와 인기도 짐작되죠. 또한 알도 마누치오는 인쇄소를 열고, 책의 크기도 줄여 민중들도 책을 쉽게 읽으며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했어요. 소수의 특권을 민중화시켜 모두의 것으로 만든 알도 마누치오의 업적을 알아보고 여러 르네상스 시대의 책들도 관람하며 알도 마누치오 인쇄소의 상징인 돌고래와 닻, ‘천천히 서둘러라’의 의미를 더 자세히 새길 수 있었어요. 특히 『라틴어 문법』,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가장 경건한 편지』 등 세계에서 유일하고 유명한 책들도 볼 수 있어서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박건우(경기도 판교초 5) 학생기자 성선해([email protected])
2025.12.14. 16:00
땡그랑 동전 넣고 NFC 태그하고 따스한 마음 전하기 생각보다 쉽답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복지 사각지대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기부 물결이 이어집니다. 특히 추위가 찾아올 때쯤 딸랑, 딸랑 거리의 인파 사이로 청량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붉은 방패 아래 놓인 붉은 냄비로 눈길이 쏠리죠. 올해도 어김없이 번화가 곳곳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보입니다. 번화가에 방문했다가 쉽게 기부해볼 기회가 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구세군에 대해 살펴보고 자선냄비 자원봉사에 직접 참여하며 기부의 힘을 느껴봤습니다.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살핀 나눔의 발자취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부의 손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여전히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이 빨간 냄비와 종소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김수민·서진하·임태연 학생기자가 서울 중구에 있는 구세군역사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에 의해 창립된 개신교단이며, 현재 세계 134개국에서 인종·종교·지역을 초월하여 나눔과 돌봄 활동을 전개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이기도 합니다. 1908년 국내에서 선교를 시작한 한국 구세군은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면서 낮은 곳을 돌보는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죠.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세군역사박물관은 2003년 한국 구세군 선교 95주년을 기념하여 개관했죠. 역사와 문화를 담은 건물부터 인상적인데요. 구세군역사박물관이 있는 건물은 1928년에 완공된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2002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된 역사문화유산입니다. 또한 1928~1985년에는 신학대학인 ‘구세군사관학교(현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건물로 사용하기도 했죠. 1959년부터는 ‘구세군중앙회관’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하며, 2019년 본관·별관 리모델링 시 박물관을 테마별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킴과 동시에 복합문화공간 ‘정동1928 아트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트도 제공하고 있어요. 박물관 입구에는 구세군의 설립자인 윌리엄·캐서린 부스 부부 모형이 서 있습니다. 황선엽 관장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도시 빈민들이 늘어나자 동부 런던의 빈민촌에 교회를 세우고 실업과 기아, 무주택에 내몰린 빈민을 도우며 선교했어요”라고 설명했죠. 빈민 구호 활동에 신속성과 효율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스 부부는 당시 가장 근대적 조직이었던 영국 육군을 본떠 1878년 ‘군’을 자칭하고 군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해요. 구세군 성직자들은 ‘사관’으로 불리며, 군복과 비슷한 옷을 입죠. “구세군은 성평등을 추구합니다." 다른 개신교 종파와 달리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부부가 동시에 목사 안수를 받고 남녀가 같은 선상에서 동일한 일을 합니다. 1909년 7월 1일 창간호가 발행된 구세군의 기관지인 ‘구세신문’의 역사를 정리해 놓은 전시물도 보였어요. ‘구세신문’은 타블로이드판 8면, 4호 활자로 매월 1일에 발행되었으며 현재는 ‘구세공보’로 명칭을 바꿔 나오고 있죠. 국내에서 지속 발행되는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신문입니다. 독립운동가 순교자관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국내·외에서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한 구세군 평신도와 사관들, 한국전쟁 당시 숭고하게 희생된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죠. 1919년 3월 10일 100명의 학생과 함께 파주지역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한 여성 지도자 임명애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남편 염규호와 함께 구세군으로 활동했죠. 서대문형무소 8호 여옥사에서 유관순 열사와 함께 수형 생활을 하며 동지애를 나누며 유관순의 마지막 임종 순간을 지켰던 임명애는 현재 파주의 유관순으로 알려지며 그 이야기가 뮤지컬로 제작돼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파주 독립운동 격문을 인쇄하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텐실 등사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등사기는 같은 글이나 그림을 다량으로 찍어내기 위해 등사 원지(스텐실)를 줄판 위에 놓고 필요한 글·그림을 철필로 긁거나 그린 후, 틀에 끼워 그 위를 등사 잉크를 바른 롤러로 밀어서 찍어내는 방식의 인쇄기죠. 찰스 실베스터(설보덕)의 딸 조안과 남편 제프 페리 사관이 한국 구세군 10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실베스터 태극기도 놓칠 수 없는데요. 1910년 찰스 실베스터 선교 사관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새문길(현재의 서울 종로구 신문로) 거리에서 입수한 태극기로, 고종이 1883년 3월 6일 태극과 괘로 이루어진 국기를 제정 공표하면서 제작 방법과 규격을 명시하지 않아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가 제작됐던 터라 현재의 태극기와는 다른 모양이죠. 사회봉사 나눔관에서 1897년 남한 최초의 맹인점자교육과 불우소녀의 집을 기원으로 시작된 구세군의 다양한 사회복지사업과 사회정의 운동을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악기전시관에서 영국식 브라스밴드로는 한국 최초로 조직된 것으로 알려진 구세군 악대가 사용했던 100년이 넘은 다양한 악기와 희귀 악보도 관람했죠. 자선냄비의 역사와 관련 유물을 보존한 자선냄비 체험관에는 실물 자선냄비가 설치돼 봉사활동하듯 종을 흔들고 구세군 기부 키오스크에서 모금에 참여할 수도 있었습니다. “배경사진은 명동 모습이고 왼쪽엔 1960년대 자선냄비, 오른쪽은 밀레니엄 시대 2000년대 자선냄비로 꾸몄어요.” 구세군에 관한 영화·뮤지컬·노래 등을 알아볼 수 있게 배치하고, 구세군 홍보대사들도 볼 수 있는 포토월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선 대통령 부인들이 다 구세군 자선냄비 홍보대사였어요. 우리나라도 김연아·홍명보 등 다양한 유명인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했죠.” 황선엽 구세군역사박물관장 미니 인터뷰 구세군역사박물관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이 황선엽 관장에게 구세군과 기부 문화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태연: 구세군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구세군이 하는 일은 어떤 게 있나요.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과 사회봉사 사회복지를 통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일들을 하고 있죠. 흔히 자선냄비 운동, 그 모금하는 것만 생각하시는데 크게 7개 영역으로 나눠 나눔·봉사·복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먼저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부모가 없는 어린이들, 또 버려진 아이들, 가정이 해체돼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보호하고 케어하고 있죠. 두 번째로 여성과 다문화 영역에서 다양하게 돌봄과 복지가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세 번째로 노인과 장애인 영역에서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많은 돌봄이 필요한 부분과 장애인 교육·재활·취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합니다. 네 번째는 커뮤니티 케어라고 지역사회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제들을 돌보고, 글로벌 파트너십이라고 하는 해외 프로그램으로 해외 불우한 청소년들과 심장병 청소년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심장 수술해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또 긴급구호라고 재난 지역에 구세군 트럭이 찾아가 이재민들을 돌보고 구호 물품 등을 제공하죠. 마지막으로 소외 및 불평등 완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캠페인과 인식 개선 활동을 실천하고 있어요. 수민: 구세군 자선냄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영어로는 크리스마스 케틀(Christmas Kettle), 레드 케틀(Red Kettle)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모금 운동이 시작된 건 올해가 97년째예요. 3년 있으면 100년 되죠. 우리나라의 자선 민간 모금 운동으로 가장 오래 지속 중입니다. 자선냄비는 미국에서 시작됐어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세군 사관 조세프 맥피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 구호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젊은 시절 영국 리버풀 항구에서 가난한 선원들을 돕기 위해 큰 무쇠 냄비를 걸어두고 동전을 모으던 일종의 ‘기부냄비’를 떠올렸죠.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삼발이를 세우고 “이 솥을 끓게 합시다(Keep the pot boiling)”라고 적어 모금을 시작한 것이 자선냄비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흉년과 가뭄, 홍수 피해가 심각했던 1928년 12월 성탄절을 중심으로 15일부터 31일까지 20개소에서 처음 진행했죠. 그해 모금된 금액으로 급식소를 차려 매일 약 130명의 걸인에게 따뜻한 국과 밥을 제공했고, 이후 소녀원(혜천원)과 소년원(후생학원)을 마련해 헐벗은 아이들이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돌봤죠. 자선냄비 모양도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데, 우리나라는 지금 자선냄비 전시실에 있는 모양이 일정한 형식으로 고정됐어요.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녹슨 냄비를 보고 마음이 아팠는지 2003년 독일의 유명한 냄비 회사인 휘슬러에서 사회공헌으로 자선냄비를 기증했는데요. 휘슬러코리아에서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새롭게 만들어주고 해요. 진하: 해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모금액의 차이가 많이 나나요. 모금 활동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전체적으로 우리 경제 발전과 더불어 모금액은 올라가고 있어요. 어떤 특정 해를 따지면 업 앤 다운이 있죠. 통상 12월 1일께부터 12월 31일까지 모금을 하는데, 큰 흐름에서는 80년대 같은 경우는 전체 모금액이 한 5~6억원에서 7~8억원 정도였고, 현재는 20억원까지 모금이 되죠. 2020년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및 현금 사용 감소 영향으로 거리 모금액이 감소했는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돼 최근 3년은 약 20억원대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시민들의 연말 나눔 참여도 꾸준합니다. 보통 두 사람이 2시간씩 자원봉사를 하는데 저 같은 경우 학생 때는 하루 두 번씩도 하고 어떨 때는 온종일 할 때도 있었어요. 2시간 하고 실내 쇼핑센터에서 몸을 녹였다가 또 나가기도 했죠. 자원봉사자도 종을 울리면서 올해는 좀 따뜻하다, 올해는 썰렁한데 이런 사회 분위기를 좀 느끼지만, 특별한 사회 이슈가 있다고 급격히 모금액이 줄지는 않아요. 우리 한국 사회는 아직 함께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다들 있답니다. 다만 코로나19 전후로는 자원봉사자가 좀 부족해요. 봉사 인증도 해주니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민: 연말이 아닌 다른 시기에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구세군의 모금 운동은 연중 지속합니다. 구세군 자선냄비 홈페이지에 가면 기업 후원이 있고, 또 일반인들도 후원금을 보낼 수 있죠. 지정 기부라는 걸 할 수도 있어요. 여러 영역 중 기금의 목적을 지정해서 청소년이나 장애인 등 원하는 곳에 할 수 있고, 그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찾아가는 자선냄비라고 원하는 유치원·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어린이 나눔교육을 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자선냄비 기부에 동참하며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움도 주죠. 전체 모금은 기업 모금을 포함하면 100억원 정도로, 아까 말한 7개 영역을 돌보는 데 사용합니다. 태연: 사람들이 현금을 잘 안 갖고 다녀 카드 기부 방식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바뀌어 가는 또 다른 기부 문화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계좌 이체 정도였으면 지금은 이제 신용카드, QR코드, NFC(근거리무선통신) 스마트폰 태그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생겼죠. 올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NFC 기반 기부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는데, 스마트폰을 모금판에 한 번 태그하는 것만으로 앱 설치 없이 14초 안에 기부가 가능하죠. 또 요즘은 나이가 드신 분들이 돌아가실 때 유산을 공적 단체에 기부하는 유산 기부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기부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사회공헌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많아요. 우리나라 기부 문화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거죠. 진하: 요즘 기부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든 것 같아요. 소년중앙 독자 또래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부가 좀 어렵다 그러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의 마음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나름대로 다 뭔가를 하고 계세요. 다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1년 또는 2년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는 게 학생들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루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은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또는 용돈 중에서도 최소한 어느 정도를 절약해서 금액으로 나눌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세요. 이웃에게 따뜻한 말과 격려,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것도 아름다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삭막해지는 시대에 나와 접촉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격려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고요. 그 후 여러분의 형편과 시간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친구랑 같이 봉사활동을 한번 가보세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에요. 청소년들이 지금은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는데, 그 목표의 궁극적 의미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것이죠. 지금부터 여러분이 사랑을 나누면서 함께 가는 그런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면 더 행복해지고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 같아요. 자선냄비 모금에 꼭 필요한 케틀메이트가 되다 구세군은 자선냄비 시종식으로 모금 활동을 개시하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성금을 모으는데요. 올해는 11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종식을 열고 전국 300여 곳에서 붉은 종을 흔들 예정이에요. 몸과 마음이 추워지는 계절, 소중 학생기자단이 작게나마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첫눈이 온 지난 12월 4일, 서울 명동 중심가에 있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근처에 도착하자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종소리가 들렸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빨간색 롱패딩으로 갈아입고 ‘케틀메이트’로 변신했죠. 냄비를 뜻하는 ‘케틀(Kettle)’과 친구를 뜻하는 ‘메이트(Mate)’가 합쳐진 단어로 자선냄비에 빠트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승현 사관학생 옆에 선 수민·진하·태연 학생기자가 종을 손에 쥐고 딸랑, 딸랑 흔들었죠. 이 사관학생이 “손목 스냅을 이용해 2~3초 간격으로 흔들면 된다”고 조언했어요. 최대한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싶었지만 추운 날씨 때문인지 웃음은 자꾸 숨어버리고 종은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졌죠.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소년중앙에서 우리 대한민국 청소년 학생들이 자선냄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학생들이 따뜻한 나눔 문화를 배우고자 자선냄비와 함께하는 가운데, 모금 활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분 많이 동참해 주십시오. 자선냄비는 우리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와 함께하십시오.” 이 사관학생의 끊임없는 멘트에 소중 학생기자단의 종소리도 쉬지 않고 울렸습니다. 체험 전 모금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얼마 있지 않아 첫 모금자가 나타났죠. 저절로 “감사합니다” 소리가 나왔어요. 최근 외국인의 방문이 더 늘어난 명동답게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많이 지나갔죠. 구세군에 관해 물어보고 기부하는 관광객도 있었습니다. 또 구세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죠. 케틀메이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민망해하던 소중 학생기자단도 어느새 자연스럽게 미소를 띄며 촬영에 나섰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선냄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차가웠던 자선냄비에 한 푼 두 푼 온정이 담겼습니다.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생각하는 이들은 많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 사관학생에게 “모금하면서 힘든 점과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우선 추위와 좀 싸워야 하고요. 추운 거 말고는 딱히 힘든 건 없어요. 사실 이 모금함에 돈을 넣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아직 우리 사회에 이런 온정의 손길이 남아 있구나 볼 때마다 감동을 느끼고요. 대단하다 생각하고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또 모금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제 생각에 되게 부유하신 분들보다는 비슷한 처지에 있으시거나 조금은 연세가 있으신 우리 대한민국 역사의 어떤 아픔을 아시는 분들께서 많이 동참해 주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감동하죠.” 1시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했는데요. 구세군 관계자는 “오늘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하고 있어서 더 기부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도 케틀메이트로서 제 몫을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졌죠. 임무를 마치자 입에서는 “너무 추워요” “뿌듯해요”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등의 말이 쏟아졌지만, 마음속에는 기부와 나눔 문화에 대한 따스한 감정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학생기자단 캐틀메이트 체험기 겨울이 되면 종종 보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옆에서 종을 치며 모금 활동을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비록 춥고 힘들었지만 이런 행동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있었고, 매년 겨울마다 추위를 잊고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도 대단하다고 느꼈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기부금을 넣는 모습을 보며,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거리에서 빨간 냄비를 보면 오늘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떠오를 것 같아요. 소중 독자 여러분들도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자선냄비가 보이면 소액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 김수민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던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를 직접 해보니 매년 연말 추운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후원을 잘 안 해주시면 힘이 더 빠졌을 수도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후원해 주시니 힘이 많이 나고 마음도 같이 따뜻해졌죠. 또 기부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부유한 분들도 있겠지만 후원을 받는 분들과 비슷한 처지임에도 기부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보여 더욱 감사했고, 저 또한 앞으로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 서진하 자선냄비를 볼 때마다 냄비를 지키는 분은 구세군 단체에 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한다는 것을 알고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봉사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처음에는 명동 사거리 가운데에서 종을 들고 서있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함께해 주신 사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특히 사람들에게 후원을 받았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내 돈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지게 느껴졌고, 또 자신을 반성하게 했죠. 나중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보면 조금의 금액이라도 후원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저 후원의 의미로만 알던 구세군을 깊이 알 수 있어서 즐거웠고 앞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임태연 구세군 자선냄비 찾아보기 첫 기부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소중 독자들을 위해 구세군 자선냄비가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공유합니다.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중구 명동길 35) 반포지하상가(서초구 신반포로 200 고투몰 중앙광장) 사당역(동작구 동작대로 3 4호선) 상봉역(중랑구 망우로 297 7호선) 새절역(은평구 증산로 400 6호선) 서대문역(서대문구 통일로 126 5호선) 서울역광장(용산구 한강대로 392) 수서역(강남구 광평로 270 3호선) 영등포 롯데1(영등포구 영등포동 경인로 846) 을지로3가역(중구 을지로 106 2호선) 잠실 롯데월드(송파구 올림픽로 240 트레비분수) 천호동 이마트 앞(강동구 천호대로 1017 이마트천호점) 청량리역 광장(동대문구 왕산로 21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강남구 테헤란로 517) 강서대학교(강서구 까치산로24길 47) 대림역(영등포구 도림로 137 대림역 7호선) 경기도 광교롯데아울렛(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10 롯데몰 광교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앞(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36 그랜드백화점일산점) 미군부대앞(평택시 쇼핑로 14) 범계역(안양시 동안구 동안로 130 뉴코아 아울렛) 부천역 남부광장(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부천로 1-1) 분당서현역AK플라자(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360번길 42) 산본광장(군포시 산본천로183번길 6) 삼미시장(시흥시 삼미시장2길 40) 수내역(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200번길 45 2번 출구) 수원팔달문 앞(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80 팔달문) 안성 서인 사거리(안성시 서인동) 양평농협중앙점(양평군 양평읍 양평시장길 21 양평농협) 여주한글시장 앞(여주시 창동 63-5) 이마트 오산점(오산시 경기대로 181 오산이마트) 강원도 영월 농협본점(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40 영월농협) 자유(중앙)시장입구(원주시 중앙시장길 11 자유시장) 속초중앙시장입구(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2) 월화거리(강릉시 경강로 2111) 동철원농협(철원군 삼부연로 17) 경남 우리은행 진주지점(진주시 진주대로 1063 우리은행) 진해 중앙시장 입구(창원시 진해구 벚꽃로 72) 창동시장 눈꽃거리(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거리길 32) 경북 NH농협은행 구미지점(구미시 문화로 7) 경주홈플러스(경주시 공단로 97 홈플러스) 그랜드애비뉴(포항시 남구 중흥로 77 1층 롯데리아 포항에비뉴) 김천 이마트(김천시 시청로 75 이마트) 안동문화의거리(안동시 삼산동 112-3) 영해만세시장(영덕군 영해면 예주시장5길 20-27) 진보시장,안동문화의거리(청송군 진보면 진안남2길 5) 광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서구 무진대로 904) 충장로우체국(동구 충장로 94) 대구 CGV 대구광역시한일(중구 동성로 39 씨네시티 한일) 동대구역 3번 출구(동구 신암동) 동성로 분수대 앞(중구 동성로3가) 수성동아백화점(수성구 지범로 191 동아백화점수성점) 칠곡 홈플러스(북구 동암로12길 8 홈플러스칠곡점) 대전 대전복합버스터미널(동구 동서대로 1689) 대전역 동광장(동구 소제동 291-1) 성심당(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전민동엑스포코아(유성구 엑스포로 488 엑스포코아) 세종 홈플러스 세종점(절재로 154) 부산 경성대부경대역(남구 수영로 324) 남포동 거리(중구 광복로 33) 동래역(동래구 중앙대로 1324) 서면 지하상가(부산진구 중앙대로 717 대현프리몰부산) 자갈치역 5번 출구(중구 구덕로 80) 울산 울산 롯데백화점(남구 삼산로 288 롯데백화점울산점) 인천 동인천역 지하상가(중구 참외전로 121) 부평문화의 거리 입구(부평구 부평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연수구 송도국제대로 12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전남 광양 홈플러스(광양시 항만11로 70 삼성홈프러스광양점) 롯데아울렛 남악점(무안군 삼향읍 남악로162번길 80) 전북 군산이마트(군산시 구암3.1로 137)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62-6 세이브존 전주코아점) 순창농협 본점(순창군 순창읍 순창2길 25) 익산역 앞(익산시 익산대로 153) 충남 공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공주시 신관로 74) 논산 성신약국 앞(논산시 해월로 165) 보령우체국(보령시 터미널길 29 보령우체국) 서산 동부전통시장(서산시 안견로 190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천안역(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39) 충북 충주버스터미널(충주시 봉계1길 49 충주공용버스터미널) 하나로마트 청주점(청주시 상당구 무농정로 32) 동행취재=김수민(서울 원촌중 1)·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1)·임태연(서울 신명중 1)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연말이 되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아시나요. 재난 피해자, 아이들, 여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구세군에 대해 오늘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구세군 활동이 단순한 모금 행사가 아닌 오래된 역사와 의미를 가진 활동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참, 구세군 자선냄비 기부는 현금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휴대전화로도 가능해서 놀랐고, 연말이 아닌 1년 내내 원할 때 언제든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여러 방법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김수민(서울 원촌중 1) 학생기자 돈과는 상관없는, 일부러 자신의 시간을 들여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도와주는 봉사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세군의 역사와 100여년 전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까지 전해진 이야기, 우리들의 궁금증에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관장님 덕분에 더욱 집중해서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했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 서진하(경기도 홈스쿨링 중1) 학생기자 처음에 자선냄비로만 알고 있던 구세군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취재를 통해 구세군이 여성, 장애인, 다문화 등 여러 취약 계층과 분야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또 자선냄비 모금할 때 굳이 ‘냄비’를 쓰는 까닭도 궁금했는데요. 1891년 조세프 맥피에 의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시작되면서 냄비를 활용한 성탄절 모금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해요. 덕분에 남을 위한 작은 행동이 나중에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아이디어가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죠. - 임태연(서울 신명중 1) 학생기자 한은정([email protected])
2025.12.14. 15:00
“많은 학생이 동물을 좋아하니까 동물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람보다는 동물과 소통하는 게 더 편하다는 의미일 텐데요. 그런데 동물 트레이너 역시 일종의 서비스업이며 사람을 상대로 하거나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해요. 결국 사람을 대하는 스킬을 배워야 합니다.” 14년차 동물 트레이너 서지형(37) 제이클리커아카데미 대표는 중학교 1학년인 2002년에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갔어요. 부모님은 미술을 전공한 그의 언니를 국내 대학에 보내면서 역시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 한 둘째 딸에게 국내 입시 과정이 맞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죠. 뉴질랜드에서 미술 공부를 하면서도 지형씨의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과연 미술을 전공해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결국 진로를 변경하기로 마음먹었고 미술 다음으로 하고 싶었던 요리를 선택했어요. 뉴질랜드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한 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호주 르꼬르동블루에 진학할 계획이었죠. “호주 르꼬르동블루는 요리뿐 아니라 호텔매니지먼트 과정까지 공부해야 했어요. 요리를 배우고 싶은 저에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결국 고3 때 귀국해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로 또다시 전학했습니다.” 2008년 오산대 호텔조리과에 진학했던 당시는 방송 출연으로 유명 셰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요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매우 높았어요. 그러나 얼마 안 돼 지형씨는 요리사의 꿈을 접어야 했죠. 도제식 교육이 당연하던 실습 현장에서 만난 선배 요리사의 부당한 대우로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듬해, 지형씨는 식품무역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조리과 출신이라 식품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영어가 가능했기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조기 취업했는데, 또다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죠. 무역업은 그저 돈 버는 일일 뿐이고, ‘과연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자문했을 때 긍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 중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가지, 바로 동물 트레이너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2011년부터 동물 트레이너 공부를 시작했어요. 우선 반려견 전문 훈련사 교육과정인 *CPDT-KA 자격증을 목표로 했죠. 개 행동, 보호자 지도, 실전 트레이닝에 대한 이론 및 실기시험을 봐야 하는데, 당시엔 관련 교육과정이나 교재가 없었어요. 영어로 된 30여 권의 권장도서와 10개 이상의 비디오를 독학으로 공부했죠.” CPDT-KA 이론시험은 지형씨가 응시했던 2012년에는 과정이 꽤 까다로웠습니다. 온라인 과정이 없어서 국내에서 지정된 교육감독관의 시험 감독 아래 1분에 1문제씩 풀어야 할 정도로 문제도 많아 압박감이 컸죠. 2025년 현재는 온라인 교육과정이 생겼고 시험도 200문제를 3시간에 풀 수 있게 완화됐지만, 오랜 시간 현업에 종사한 이들 중에서도 불합격자가 나올 만큼 여전히 까다로워요. 2012년 CPDT-KA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커리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일하면서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 수도권에 위치한 반려견 훈련소 10여 곳에 일일이 전화해서 부탁 아닌 부탁을 했죠. 직장을 다니다 보니 주말에라도 견사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훈련사 일을 배우게 해달라는 제안이었어요. 돈을 받겠다는 것도 아닌데 번번이 거절당하다, 한 곳에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6주 정도 지났을 때 견사에서 개를 데리고 나오는 과정에서 훈련사가 개한테 마구 화내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저는 개 행동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를 때였지만 누가 봐도 그 개는 리드줄을 물고 잡아당기며(터그) 장난을 치는 모습이었어요. 외부인이 있는 데도 위탁 훈련을 맡긴 개를 저렇게 취급한다면 보는 사람이 없을 때는 더 심하게 다루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다른 방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지형씨는 훈련소를 그만뒀어요. 제대로 된 훈련을 배울 방법을 찾아보던 중 *캐런 프라이어 아카데미(KPA·Karen Pryor Clicker Training)를 알게 돼, 국내 1호 KPA 인증 정다영 트레이너를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죠. 전 과정 6~9개월이 걸리는 KPA 인증시험은 1차 시험은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치를 수 있지만 2차 시험은 미국에 직접 가서 응시해야 했어요. 교육비도 상당히 고액인 데다 당시 첫 반려견 헤일리(2013년생·보르조이)를 데리고 온 지 얼마 안 돼 지형씨는 2~3년간 직장 생활과 시험 준비를 병행했죠. 1차 시험은 6개월간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을 받은 후 100문제 중 90% 이상 맞춰야 통과할 수 있고, 특히 담당 인스트럭처에게 영상과제 15개 이상, 리포트 과제를 제출해야 했어요. 당시 그의 담당 인스트럭처는 바로 세계적인 동물행동 전문가 *테리 라이언(Terry Ryan)이었죠. 1차 시험을 통과한 후 2015년 말에 퇴사한 지형씨는 2016년 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기반을 둔 KPA에 입학했습니다. 9일간 워크숍 형태로 진행하는 2차 시험은 2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하나는 지원자가 인스트럭처가 돼서 모의 클래스 형태로 보호자 교육을 8분 내에 진행하는 거죠. 보호자에게 교육을 실시한 후 개가 짖거나 돌발 행동을 했을 때 대처 능력과 개의 감정 상태를 보고 수업을 잘 따라가는지 등을 평가해요. 또 하나는 처음 보는 개를 랜덤으로 배정받아 5일간 트레이닝을 거친 후 결과를 만들고 과정을 증명하는 겁니다. 둘 다 통과해야 KPA인증 트레이닝 파트너 자격증을 받을 수 있죠. 지형씨는 2016년 2월 국내 4호이자 당시 최연소 인증 트레이닝 파트너(CTP)가 됐습니다. KPA인증 트레이너가 됐지만 막상 국내에서 취업할 곳은 없었어요. KPA의 트레이닝 방법은 일종의 *긍정강화 프로그램으로, *IGP라는 독스포츠 장르의 훈련을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 동물 훈련소나 대학 애견훈련학과에서는 KPA식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곳이 거의 없었죠. IGP는 해외에서는 주로 *사역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결국 2016년 9월 개인사업자를 내고 제이클리커아카데미라는 회사를 운영한 지 이제 10년을 바라보고 있죠. 퍼피(강아지) 사회화, 행동문제수정 트레이닝, 자문과 강의, 반려견 관련 산업 컨설팅 등을 본업으로, 최근에는 지자체 반려견 순찰대, 전문가 양성과정, 도그워커 교육, 시민학교 교육 등 다양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또 2024년 처음 실시한 맹견기질평가 이후 맹견 훈련을 위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저의 직업 만족도는 최상입니다. 만약 자녀가 있으면 그 직업을 권할 것인가가 직업 만족도의 척도라면 바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저는 동물과 일하면서 성장했고 계속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물 트레이너로서 객관적 위치는 아직 성장하면서 빌드업해 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장애 보조견 훈련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형씨에게 반려견은 ‘내 선택으로 내가 데리고 온 가족’이에요. 개는 개일 뿐이며 개를 과도하게 의인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죠. 보호자는 그저 연민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요. 그는 올해 트레이너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10년이 지났지만 동물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여전히 3D직종이라는 점, 긍정강화 방식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이 취업할 기관이 별로 없다는 점, 프리랜서 동물 트레이너들이 지자체나 여러 이벤트회사로부터 일을 제안받지만 올바른 정보나 보호막이 없어서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서죠. 2026년에는 이들의 권익을 높이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테리 라이언처럼 70세를 넘어서도 현업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너가 되는 게 목표인 지형씨는 동물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죠. “동물을 의인화하지 말고 깊은 연민(empathy)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박사의 지론인데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그녀는 세상을 ‘그림’으로 생각하는 자신의 독특한 인지 방식이 동물들의 감각적 경험과 유사하다며, 이를 통해 동물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트레이너에게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호주 르꼬르동블루: 미국의 CIA, 일본의 츠지요리학교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힌다. 르꼬르동블루는 프랑스 파리에 본교를 두고 있으며, 영국·호주·뉴질랜드·한국·태국·일본 등 세계 각국에 캠퍼스를 운영한다. *CPDT-KA: Certified Professional Dog Trainer - Knowledge Assessed의 약자로, 반려견 훈련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국제적인 자격증이다. CCPDT(Certifying Council of Professional Dog Trainers) 주관 시험을 통해 동물 행동학, 학습 이론, 훈련 기술 등 광범위한 지식과 기술을 평가받고 훈련사로서의 전문성과 지식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다. *캐런 프라이어 아카데미(KPA·Karen Pryor Clicker Training): 국내에서는 긍정강화 교육으로 알려진 클리커 트레이닝의 창시자인 캐런 프라이어가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체계적인 반려견 클리커 트레이닝 전문가 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긴 시간의 교육과 까다로운 자격시험을 통해 인증 파트너 트레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긍정강화(Positive Reinforcement): 바람직한 행동 후 좋아하는 자극(보상)을 제공해 그 행동의 빈도를 높이는 것이며 '양적강화'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양적강화는 긍정강화의 결과로 행동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IGP: 독일어로 Internationale Gebrauchshunde Prüfungsordnung의 약자로, ‘국제 실용견 시험 규정’이라는 뜻이다. 크게 추적(Tracking), 복종(Obedience), 방위(Protection) 세 과목으로 구성되며, 개의 능력뿐 아니라 핸들러와의 팀워크도 평가한다. *사역견: 반려동물이 아닌, 여타의 목적에 사용하기 위한 개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훈련을 받고 고용된 개로 설명되기도 한다. 목양견·경찰견·군견·썰매개·맹인안내견 등 다양하며 작업견이라고도 불린다. *테리 라이언(Terry Ryan): 1968년부터 반려견 훈련과 강의를 시작한 동물행동 전문가로 ‘보상(보상 강화, reward-based) 방식’ 즉 긍정강화 중심의 개 훈련법을 강조한다. 미국 워싱턴주(및 그 외 지역)에 본부를 둔 교육기관 Legacy Canine Behavior & Training, Inc.을 설립·운영하며 정기적으로 국내외에서 세미나·워크숍·강의를 진행해 왔다. 2008년부터 KPA의 강사진으로 참여 중이다. 단순 반려견의 훈련을 넘어, 세계적으로 “과학적이고 비폭력적인 동물 훈련 방식”을 보급하고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 「 」 김현정([email protected])
2025.12.14. 14:00
서울이 전국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권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4명이 대학을 가지 않았는데 거주지에서 먼 지방 대학을 기피하고 재수를 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분석이다. 14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1684개 일반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개 시도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으로 91.2%였다. 이어 전남 90%, 경남 88% 순이었다. 서울은 64.2%로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이 79%인 점을 고려하면 15%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경기 75.1%, 인천 79.3% 등 수도권은 대체로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도 경북(80.2%), 전남(77.5%)이 높았고, 서울(46.2%), 인천(54.5%), 경기(55.7%) 등 수도권이 하위권이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서울 성동구가 40.1%로 전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서울 강북구 41%, 서울 서초구 41.9%, 서울 송파구 43.4%였다. 반면 4년제 진학률 1위는 전남 영암군으로 93.3%였다. 전남 진도군 90.6%, 강원 고성군 90.2%, 전남 신안군 89.4%, 경북 경산시 88.5%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4년제 진학률 하위 20개 지역이 나왔고, 반대로 높은 곳 20개는 모두 비수도권이다. 종로학원은 지방대 기피 현상, 학업비용 부담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서울' 대학으로 전국의 학생이 집중되다 보니 성적에서 밀린 서울 거주 학생들은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전문대나 재수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 학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우선 고려하지만, 서울 학생은 지역으로 진학을 생각하다가도 주거비 부담과 졸업 후 수도권 회사 지원에서 불리함 등을 이유로 재수를 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14. 10:14
등록금 동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14일 사립대 관계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랜 동결 조치로 빈사 상태에 놓인 상당수 대학의 재정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면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립대의 재정 여건 악화와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을 고려해 등록금 법정 상한 외의 부수적인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언급한 폐지 대상 규제는 ‘국가장학금 2유형’으로 2027년 폐지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따라 정부 지원이 늘어나는 국립대의 등록금 동결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부터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요구해온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 동결·인하 여부를 국가장학금 2유형과 연계했다. 2유형은 대학을 통해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만 받을 수 있어 학교들에 등록금 동결을 강제하는 장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학교에 따라 최대 16년 이상 재정 압박을 겪자 이탈하는 학교가 늘었다. 특히 올해엔 전국 193개 대학 중 136개교(70.5%)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등록금을 올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사립대의 지난해 실질 등록금(연 668만원)은 2011년(855만2000원)에 비해 21.9% 줄었다. 대학들은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의 A대 부총장은 “인공지능(AI) 역량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면서도 정작 대학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먹는 전기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등록금의 법적 상한선이 낮아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이어졌다. 지난 7월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를 넘을 수 없다. 내년에 가능한 인상 폭은 약 3.2% 수준이다. 2023년 교육부의 반대에도 등록금을 올렸던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가장 시급한 게 실험 기자재 등 교육환경 개선인데 3% 인상으로는 화장실 개선, 빔프로젝터 마련 등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지역 중소 사립대들은 등록금 인상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은 “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곳과 그러지 못한 곳의 격차는 커질 수 있다. 대학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5.12.14. 9:03
지난달 12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충북반도체고등학교의 실습장. 방진복을 입고 공기 샤워를 마친 뒤 ‘옐로우 베이’에 들어갔다. 노란색 조명이 가득한 공간엔 얇은 웨이퍼 위에 정밀한 회로도를 그리고 표면을 깎아내는 설비가 설치돼 있다. 동행한 백종인 산학협력 부장교사는 “실제 반도체 제조엔 미세한 빛의 파장이 영향 줄 수 있어 영향이 덜한 노란색 조명을 쓴다”며 “실습시설이지만 몇 가지만 빼면 실제 생산라인과 거의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보드엔 학생들이 남긴 메모가 가득했다. 고3 김재석군은 “(실제 공정과 달리) 인체에 무해한 질소 가스를 사용해 몇몇 단계가 생략되긴 하지만, 확실히 책으로 보는 것보다 이해가 빨리 된다”고 말했다. 충북반도체고는 총 7곳의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 중 가장 먼저 개교했다. 본관·강당·기숙사·실습동 등 총 8동의 건물이 있는데, 최근엔 충북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교육지원 센터’를 짓고 있다. 3년 전 대기업이 기증한 고가의 반도체 제조 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학생들은 반도체 재료와 설계뿐 아니라 제조 공정과 프로그래밍 등을 배울 수 있다. 백종인 교사는 “학생뿐 아니라 재취업을 원하는 성인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반도체고는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대상자 111명 중 107명이 취업해, 취업률 96.4%를 기록했다. 평균 취업률이 55.2%에 그치는 다른 직업계 고등학교들과 대조적이다. 취업 질도 우수하다. 20명이 삼성 등 대기업에 취업했고, 다른 졸업생도 대부분 외국계 반도체 장비 회사 또는 대기업 협력 업체에 입사했다. 서운석 교장은 “올해 반도체 호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기업에서 숙련된 인력을 더 많이 요구한다”며 “내년엔 대기업 취업 비중도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 취업 한파 속에서도 취업률이 고공행진하자 반도체고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까운 수원하이텍고(마이스터고)의 입학 경쟁률은 2.7대 1을 넘었다. 중학교 성적이 상위 5% 내에 들지 못하면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우수 학생이 몰린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 지급,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등으로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커졌다. 허지화 수원하이텍고 부장교사는 “대기업에서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학교로 문의하기도 한다”며 “무작정 대학에 보내기보다 일찌감치 취업을 목표로 한 전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출신으로 외부 공모를 통해 부임한 장용규 교장은 “공고 시절에는 지역 내 기피 학교였지만 이젠 과학고·외국어고는 갈 수준이 돼야 입학이 가능한 명문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취업은 물론 이후 진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3학년 전은지양은 “대학에 가면 졸업까지 길게는 5~6년이 걸리는데 (나는) 그 기간 전문성을 충분히 쌓을 수 있다”며 “대기업 입사 뒤 재직자 전형을 활용해 대학원까지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3년간 내신 성적 196.4점(200점 만점)을 기록했던 전양은 삼성전자 고졸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시중 은행의 기술직군에 이미 합격한 고3 강희준 군은 방학 중 삼성전기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강군은 “대기업에서 2주 동안 카메라 모듈 부품을 검수하는 자동화 설비를 직접 다뤄봤다”며 “일반고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게 취업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졸업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수원하이텍고를 졸업한 뒤 모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정모(23)씨는 “아직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2~3년만 일해도 직장 근처에 원룸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은 된다”며 “대졸자 직급까지 가려면 4년 정도 걸리는데 그 기간에 받은 연봉과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 아낀 학비를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술 장인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모두 59개교가 있다. 이중 7곳(2곳은 개교 예정)이 반도체 분야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마이스터고는 학비가 전액 무료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있어,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이진우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방학 때는 연계 기업에서 2~3주간 산학 맞춤형 교육 과정을 받고 학기 중엔 전공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한다”며 “모든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라 오후 10시까지 이론 학습과 기술 훈련에 매진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3년 동안 압축적인 훈련을 받은 졸업생들은 기업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해당 기업은 이 학교 졸업생들을 계속 채용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학생에 따라 숙식을 함께하는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남학생의 경우 몇몇 대기업이 군미필자 채용을 꺼린다는 게 걸림돌로 남아 있다. 장용규 교장은 “군 미필자들에게 기업들이 취업 문을 더욱 열어야 고졸 취업도 활성화되고 마이스터고에 우수한 학생들이 계속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명희 한성대 교학부총장(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고졸 취업의 확산을 위해 마이스터고 같은 산업 맞춤형 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특히 ‘선취업-후진학’ 등 일-학습 병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이보람([email protected])
2025.12.13.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