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수학은 선택 과목이 아니다. 수학은 언어다. 데이터와 기술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에 수학은 사고의 기반이 된다. 인공 지능(AI), 금융, 의학, 경제학, 공학 어디를 가도 수학이 바탕이다. 한국의 경우,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단어가 신조어로 생기듯이 수학을 가볍게 보는 측면이 엿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수학 공부는 탑쌓기다. 기초가 튼튼해야 정상에서의 희열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에 비해서 암산은 약하지만 수리와 논리가 강한 미국 수학 교육 과정을 살펴본다. 많은 한인 학부모는 여전히 수학 점수에만 집중한다.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점수보다 어느 레벨의 수학을 들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수학은 성적 싸움이 아니라 경로(pathway), 즉 트랙 싸움이다. 물론 수학 천재라서 11학년에 선형 대수를 듣고 대학 과목을 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학생들에게는 사실 AP 캘큘러스AB도 버겁다. 한인 부모들은 심지어 미국 수학은 쉽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심화 문제는 매우 어렵다. 학원 안가도 된다고 말하지만 학교 교사의 실력 편차가 큰 편이라서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많다. 한국 교육 시스템이 아직도 암기를 잘하면 고득점을 낼 수 있다 보니 격차가 있지만 미국에선 공립학교라도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공부한 경우 AP 캘큘러스BC까지는 마칠 수 있다. 미국 수학은 초등에서 기초를 만들고, 중학교에서 트랙을 확보하고, 고교에서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구조다.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자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특히 AI시대에서 수학은 두려운 과목이 아니라, 미래 선택권을 넓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초등 수학 - 계산보다 사고력 초등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단순하다. 이렇게 쉬운 것만 배워도 싶을 정도로 쉽다. 우선, 4칙 연산, 분수와 소수, 비율과 비례, 기초 기하(Geometry), 통계(Statistics), 서술형 문제(Word Problem)로 구성된다. 철저하게 이런 것을 배우는 이유를 따진다. 다시 말해서 초등 수학은 계산 속도보다 설명 능력을 본다. 왜 그렇게 되는지 말로 설명해야 한다. 4~5학년에서 분수와 비율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중학교에서 바로 흔들리기 때문이다.학부모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구간이 바로 4~5학년이다. LA 지역에서 공부한 평범한 8학년 학생의 수학 성적은 A였다. 부모는 안심했다. 그런데 배치 고사 결과로 받은 트랙은 일반 Math 8이었다. 결과적으로 고교에 진학해 9학년 알제브라1로 시작했다. 11학년에 AP 캘큘러스를 듣지 못했다. 대신 12학년에 겨우 프리-캘큘러스를 듣게 됐다. 성적은 좋았지만, 대학 입시에서 최고 수준 도전 부족 평가를 받았다. 늦게 시작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낭패로 이끌었다. 경로 재진입이 매우 어렵다. UC 시스템은 입시에서 A-G 과목 이수를 요구한다. 수학은 최소 알제브라 2까지 필수다. 그러나 실제 합격자 통계를 보면 상위 캠퍼스 지원자는 대부분 프리 캘큘러스 이상을 이수했고, STEM 지원자는 AP 캘큘러스 수강 비율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공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지원자의 경우 캘큘러스를 이수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약하게 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STEM 전공에서 여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공학과 컴퓨터 분야에서는 여전히 남학생 비율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8학년 이전에 수학 자신감을 형성한 여학생이 STEM 진입 확률이 높다. ▶대학 수학 - 교양과 전공의 차이 대학에서는 수학이 두 갈래로 나뉜다. 교양 수학 과목으로는 '칼리지 알제브라', 통계학, 이산수학(Finite Math)을 배운다. 이산수학은 실생활에 응용이 쉬운 행렬 및 선형방정식, 확률 및 통계, 선형 계획법, 집합론 및 논리, 마르코프 과정 등이 포함된다. 반면 이공계 기초 과목으로는 캘큘러스I, II, III, AI와 머신러닝에 핵심인 선형대수(Linear Algebra), 미분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s)이 있다. ▶수학 세부 전공과 진출 과학이 발전하면서 수학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 이론을 연구하는 순수 수학(Pure Mathematics), 각종 상업과 연결되는 응용 수학(Applied Mathematics), 데이터 분석의 뿌리가 되는 통계학(Statistics),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로 나눈다. 덕분에 수학 전공자는 굉장히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우선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 퀀트 애널리스트(Quant Analyst), 보험계리사(Actuary), AI 연구원, 교수 및 연구직 등이 유망하다. AI 시대일수록 수학 전공의 가치는 상승한다. 알고리즘의 핵심은 결국 수학이기 때문이다. 이외 관련된 전공은 컴퓨터 공학(Computer Engineering), 인공지능(AI), 경제학(Economics),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 물리학(Physics), 생물통계(Biostatistics) 등이 있다. 수학은 단독 전공도 의미 있지만, 복수 전공(double major)으로 가치를 더 크게 만든다. ▶SAT·ACT에서의 수학 SAT와 ACT 수학은 미적분을 묻지 않는다. 범위는 대수, 데이터 분석, 기하로 이뤄져 있고 시험은 사고력과 정확성을 평가한다. 그래서 SAT는 쉽다고 오해하기 쉽다. 높은 난이도 문제는 사고력이 중심이다. 그러나 SAT 점수만으로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학 준비도를 완전히 증명할 수 없다. 그래서 AP 과목 이수가 더 중요하다. 장병희 객원기자미국 수학 수학 점수 수학 공부 초등 수학
2026.03.01. 18:01
이제 몇 주 후로 다가오는 중·고등학교 사립학교 합격 발표를 시작으로, 대학 합격 소식이 있을 3월이다. 자녀의 대학 준비를 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질문 중 요즘 많이 듣는 것 중 하나는 앞으로의 대학 입시 경쟁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질문들이다. 이는 인구 감소로 인하여 수년간 미국의 고등 교육계에서 다가올 인구 절벽을 실제로 경고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대학을 준비하는 학부모에게는 그만큼 관심 있는 질문이며 “입시 경쟁이 조금은 더 나아지겠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출생률 감소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대학 등록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대학 진학 연령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 현상은 특히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사립대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학들은 등록금 보조 혜택을 강조하며 학생 모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합병을 선택하거나 문을 닫는 학교도 생겼다. 이런 현상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런 기사를 읽은 학부모들은 당연히 “학생 수가 줄어든다면 대학 입학 경쟁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기대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입학 경쟁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특정 대학으로 더 강하게 집중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 톱 명문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짜 변화이다. ▶상위권 대학은 왜 더 치열해지는가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지원자 풀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넓어지고 있으며, 이 상위권 대학들은 특정 지역 인구 감소에 의존하지 않고 전국적·전 세계에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브랜드 가치가 확고하고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대학들이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처럼 빠르게 바뀌어 가는 세대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부모님들은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해 보이는 대학으로 몰린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대학들은 새로운 전공들을 재빨리 신설하고, 글로벌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연구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한다. 결국 이런 학생 수 감소는 입학 경쟁을 낮추는 요인이 아니라 대학 간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며, 문제는 “숫자의 감소”가 아닌 “어디로 수요가 몰리는가”이다. 앞으로 대학을 지원할 때, 단순한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은 “대학이 확장 중인가?”, “예산을 삭감 중인가?”, “등록률(Yield Rate)은 안정적인가?”, “등록금 할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가?”, “지원자 풀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가, 아니면 특정 지역에서 축소되고 있는가?” 등의 질문들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대이다. 실제로 Stanford, Harvard, University of Chicago와 같은 최상위 대학들은 강력한 브랜드 가치, 막대한 기부금, 연구 중심의 학문 환경,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히려 확장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큰 변화의 흐름에 맞춘 평가 기준 준비 인구 변화로 인하여 상위권 대학이 목표인 학생들의 평가 기준도 지금의 대학 준비 방법과는 달라져야 한다. 교내 성적 상위권과 수업의 난이도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 즉 SAT/ACT, GPA, AP 과목들의 점수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높아야 하며, 이는 학생의 학업 준비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점수를 충족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많은가?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입학 사정관이 학생의 지원서를 검토할 때, “이 학생은 주어진 과정을 그냥 잘 따라 했는지, 아니면 스스로 무엇을 탐구하고 어떤 열정이 있는지”를 본다. 특히 인공지능이 발전한 최근 환경에서는 이 변화가 더욱 분명해졌다. 여전히 학생의 에세이가 입시에 있어 큰 몫을 하지만, AI의 활용으로 세련된 에세이는 더 이상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 AI는 문장을 매끄럽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사고의 깊이까지 대신 만들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문의: (323)933-0909 windsorms.org 수 변 교장 / Windsor Math & Science Academy입시난 상위권 상위권 대학들 대학 입학 소규모 사립대학
2026.03.01. 18:01
대다수의 학부모가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해 갖게 되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면, 과연 재정보조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며 합리적인 방법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는 대학을 진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갖는 가장 큰 재정부담 중 하나가 대학 진학 시 연간 소요되는 총비용이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의 경우 대부분 연간 10만 달러가 넘는데, 이 총비용이 앞으로 가정에 닥칠 가장 큰 재정부담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재정부담에도, 대학에서 지원하는 재정보조를 잘 활용하면 사립대학을 주립대학보다도 더욱 저렴한 실질 비용으로 면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현실이다. 따라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준비를 잘 마련해 나갈 수 있다면 재정보조의 성공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따라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동시에 자녀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첫째는, 학부모 자신이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에 관해 자기 생각을 한 번쯤 의심해 본 적이 있는지를 스스로 진단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겪게 되는 딜레마는 대학의 재정보조를 단지 신청서를 잘 제출할 수 있을지에 모든 초점과 기준을 두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아주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재정보조 결과는 제출된 내용과 정보에 의해 평가되고, 판단을 위한 재정보조 공식이 기준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그 기준은 당연히 대학이 적용하고 있는 재정보조 공식과 연방법 및 해당 주정부 법이다. 재정보조 공식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관점에는 큰 차이가 있다. 더욱이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 대학이 적용하는 재정보조 공식에 따른 수입과 자산의 기준에 대한 해석을 대학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해석과 고정관념에 따른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사전 준비도 못 하고 만족한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재정보조의 성공은 재정보조 공식 그 자체에 기준을 맞춰 생각해야 하고 진행할 수 있어야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로, ‘심고 거두는 원칙’이다. 어떠한 시기에 적절히 준비했을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사전 설계를 하려 해도 재정보조 신청서에 적용하는 수입과 자산의 적용 시점이 각기 다르다. 자녀가 대학을 등록해서 재정보조를 적용받는 해보다 2년 전의 수입이 적용되므로, 사전 설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려면 그 이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그 이후에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든지 재정 형편이나 의료비 지출 등 큰 변동 사항이 있다면, 보다 전략적으로 어필을 어느 시기에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현시점에서 전략적으로 대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는 재정보조를 사전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는 방향 설정에 대한 올바른 진단이 있어야만 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그다음으로, 재정보조의 성공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실천적인 현실의 문제라는 점이다. 아무리 계획을 많이 세워도, 적정한 시기에 보다 현실적으로 과감히 사전 설계에 대한 실천이 있지 않으면 전혀 계획하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여기서 대부분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확률이 크게 나뉜다. 재정보조에 대한 문제는 학부모 누구나 접하는 공통적인 사안이지만, 누구에게는 위기로 닥쳐오고 누구에게는 자녀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정보조의 성공은 그 방식을 알고 있는 것보다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결과적으로 재정보조의 어쩔 수 없는 실패는 결국 학부모가 행할 수 있었는지 아닌지로 그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따라서 재정보조의 실패는 학부모가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정보조의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재정보조 성공을 위한 기본 사항이라면, 성공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열쇠는 보다 공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전 설계에 대한 실천을 얼마나 시기적으로 적정한 때에 할 수 있었을지에 따라 보장된 미래가 열린다는 것이다. 아직 대학의 합격 발표가 나기 이전인 시점에서 이미 제출된 정보를 정확히 다시 한번 검토해 피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정정·업데이트해 진행하는 보다 현명한 대처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의: (301)219-3719 [email protected] 리처드 명 대표 / AGM인스티튜트재정보조 신청 재정보조 공식과 재정보조 신청서 재정보조 성공
2026.03.01. 18:01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거나 자퇴하고 재도전에 나서는 이른바 ‘반수생’ 규모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최근 5년간의 대입 반수생 규모 추이, 고교 내신등급제 변화, 지역의사제 도입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2일 밝혔다. 2022학년도 8만2006명이던 반수생은 2025학년도 9만3195명으로 급증하며 2년 연속 9만명대를 상회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해 오는 2027학년도 입시에서는 반수생 규모가 10만명 선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수 열풍의 핵심 원인으로는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대적인 입시 제도 개편이 꼽힌다. 2027학년도는 현행 내신 9등급제와 통합 수능 체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다. 이후 내신 5등급제로 전환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변별력 하락과 불이익을 피하려는 상위권 학생들의 '막차 타기'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도 탈락자는 2496명, 의약학계열 중도 탈락자는 100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의 이탈 현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지난해 치러진 고난도 수능의 영향도 반수생 유입을 가속화하는 변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은 내신 체제 전환, 의대 정원 확대, 지난해 어려웠던 수능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상황”이라며 "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의 중도 이탈과 재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01. 16:46
호퍼스 감독 다니엘 총 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4분 개봉 3월 4일 2025년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주토피아 2’에 이어 털 날리게 짜릿한 귀여움으로 흥행 바톤을 이어갈 디즈니·픽사 신작 ‘호퍼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호핑’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이 놀라움 가득한 동물 세계에 잠입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치는 픽사의 상상력이 가득한 애니멀 어드벤처죠. 디즈니·픽사 특유의 상상력과 유쾌함, 그리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인데요. 미국의 박스오피스 분석 매체 ‘박스오피스 프로(Boxofficepro.com)’는 ‘호퍼스’가 개봉 첫 주 주말 북미에서 4000만~5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죠. 국내 724만 관객을 동원한 ‘엘리멘탈’의 북미 오프닝 흥행 수익(296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코코’(5080만 달러) 이후 디즈니·픽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오프닝에 해당하는 예상치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요. ‘호퍼스’의 첫 번째 기대 포인트는 TV 시리즈 ‘위 베어 베어스’로 전 세계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다니엘 총 감독의 야심작이라는 점이에요. 다니엘 총 감독은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곰 3형제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위 베어 베어스’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BAFTA) 어린이상과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최우수 TV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했죠. 다니엘 총 감독은 ‘위 베어 베어스’에서 보여준 동물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 ‘호퍼스’를 통해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더욱 깊어진 메시지를 선보입니다. 특유의 따뜻한 유머와 감성을 더해 완성한 세대·문화를 초월한 공감의 이야기는 웃음 속에 삶의 의미와 관계의 소중함을 섬세하게 녹여내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에요.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호퍼스’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흥행 계보를 잇는다는 점이죠.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도리를 찾아서’ 등 그간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디즈니·픽사 작품들은 탁월한 완성도와 뛰어난 대중적 재미를 모두 갖추며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호퍼스’ 역시 동물들의 세계로 잠입한 인간 소녀 ‘메이블’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요. 특히 인간이 직접 동물 세계로 들어간다는 차별화된 설정을 통해 기존 디즈니·픽사 작품들과는 또 다른 재미와 신선한 상상력을 더하죠. 신예 배우 파이퍼 커다가 ‘메이블’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인사이드 아웃 2’와 ‘이프: 상상의 친구’에 출연한 배우 바비 모니한과 ‘탑건: 매버릭’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배우이자 ‘매드맨’으로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존 햄, 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3회 수상에 빛나는 레전드 배우이자 최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출연을 예고한 메릴 스트립이 목소리 연기를 멋지게 해냈습니다. 스페셜 카메오 더빙 캐스트도 공개해 시선을 모아요. 그 정체는 바로 ‘부캐 장인’으로 요즘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곤충 여왕’과 ‘곤충 왕자’로 1인 2역 더빙에 참여해 또 한 번의 활약을 예고합니다. ‘위대한 동물 의회’의 구성원인 ‘곤충 여왕’은 엄격하면서도 모두의 존경을 받는 캐릭터지만, 그의 아들인 ‘곤충 왕자’는 고집 세고 권력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죠. 이수지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디즈니·픽사판 ‘아바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바타’ 시리즈와의 특별한 연결고리도 이목을 집중시켜요. ‘아바타’ 시리즈에서 인간 ‘제이크 설리’의 의식을 나비족의 몸으로 이동시켜 그 세계의 공기와 땅, 생명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면, ‘호퍼스’는 ‘호핑’이라는 신종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몸을 벗어나 동물의 시선으로 세계를 살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호핑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되어 숲과 연못을 누비는 메이블의 여정은 디즈니·픽사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으로 확장되며 관객들을 단숨에 새로운 세계로 끌어들일 거예요. ‘호퍼스’는 인간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이동시켜 동물로서 그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특별한 세계를 모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로봇 비버로 변신한 ‘메이블’이 진짜 비버들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한은정([email protected])
2026.03.01. 15:00
바위부터 나무·천·종이·필름·디지털…진화하는 기록매체에 담긴 것은 우리는 매일 기록을 남깁니다. 수업시간에는 필기하고,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가 하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메모 앱을 이용하죠. 이처럼 기록은 '기억을 대신하는 역할'을 해요.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왜곡되기 쉽지만, 기록은 그 순간을 보다 정확하게 붙잡아 두죠. 또 시간이 지나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요. 일기 한 줄,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이 모여 개인에게는 삶의 흔적이 되고, 사회에는 역사와 증거가 됩니다. 각종 기록 매체는 바로 이 기록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릇이에요. 어떤 매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록의 방식과 양, 남는 기간까지 달라지죠.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기록매체박물관에 방문해 기록 매체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들여다봤습니다. 기록매체박물관에 가다 기록매체박물관에 들어서자 사람 얼굴 모습을 한 커다란 조형물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했습니다. "어떤 모양 같아요?"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 박소연 학예연구사(이하 학예사)가 묻자 "얼굴 모양이요" "사람 아닌가요?" 등 저마다 의견을 말했어요. "다들 잘 관찰했네요. 학생기자단 여러분 말대로 이 조형물은 사람의 얼굴을 본 떠 만든 작품 '책 속의 얼굴'이에요. '인간의 최초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의 기억이 인류의 기록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기록 여정의 출발점인 셈이죠." 기록매체박물관 전시공간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 총 3개 섹션으로 나뉘어요. 차례대로 둘러보자고 제안한 박 학예사는 "인류가 바위·점토판 같은 외부 매체에 기록하기 시작하며 말로 전해져온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됩니다"라며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소개했죠.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와 인류의 포경 활동을 묘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제작 시기는 신석기시대 후기~청동기 시대 초기로 추정해요. 이를 통해 당시 자연 모습 등을 본뜬 그림이 문자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었죠. "선사시대 기록은 말·몸짓 같은 언어로 시작해, 뼈·돌·바위·점토판 등에 그림을 새기며 점차 문자로 발전하게 됐고 이런 과정을 통해 종이와 인쇄술이 발전하게 됐다고 해요." 박 학예사 설명처럼 사회가 발전하면서 기록 매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나무·뼈와 같은 자연 자원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글자를 쓰기가 어렵고 실용적이지 않았죠. "이런 불편함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식물을 이용한 기록 매체인 파피루스를 만들게 됐어요. 파피루스 기록은 물론 휴대하기도 간편했다고 하죠. 또 중국에서는 누에고치에서 비단 실과 솜을 뽑아내고 남은 것이 엉켜 얇게 된 모습에 착안해 종이를 발명했는데, 이렇게 발전한 종이와 인쇄술은 지식 확산과 정보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아요." "만약 미래에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서진 학생기자가 묻자, 박 학예사는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해서 도서관의 본질적인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서관의 핵심 기능은 매체의 형태와 관계없이 지식을 수집·보존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종이책 이후의 시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지식 인프라를 책임지는 중심 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요. 나아가 디지털 기록의 장기 보존과 지속적인 접근성 유지, 디지털 격차 해소, 그리고 빅데이터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연결하는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요”라고 강조했죠. 기록 매체의 역사가 보여주듯,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매체가 즉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종이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서관은 종이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모든 기록을 보존하는 ‘기억의 저장소’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죠. 기록 매체는 오랫동안 인간의 생각을 담고 전파하는 도구로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지식을 생산해냈는데, 통일 신라 때 만들어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이에 해당해요.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인정하는 인쇄 강국으로 이끌어줬다고 평가받죠.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인쇄·간행한 허준의 『동의보감』은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잘 정리한 대중 의학 서적으로 일찍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또 납 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이후 생겨난 한국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는 서양의 신식 문물과 지식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고요." 근대 이전까지 지식은 소수 계층 사이에서만 공유됐어요. 인쇄술의 발전으로 점차 대중화가 이루어지다 과학의 발전으로 생겨난 음향·영상매체 등 새로운 기록 방법을 사용하면서 더욱 다양한 계층이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됐죠. 두 번째 섹션 '기록 매체, 세상을 담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과거보다 쉽게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진과 녹음, 비디오 등의 다양한 기록 매체 플랫폼을 만나볼 수 있어요. "종이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에서 사진·녹음 등으로 기록 방식이 바뀌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리현 학생모델이 물었습니다. "과거 바위·점토판 등에 새긴 기록에서 문자의 발명, 종이와 인쇄술의 확산으로 이어지며 지식은 더 많이 축적되고 공유될 수 있었어요. 이후 현실을 보다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남길 수 있는 사진·필름·음성 같은 기록 방식으로 확장됐으며 디지털 기록 매체의 등장은 기록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죠." "종이부터 사진·필름·비디오 등의 기록 매체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서현 학생기자의 질문에 박 학예사는 "아날로그 기록 매체는 온도·습도·빛과 같은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종이 자료와 필름은 장기 보존을 위해 전용 보존 서고에서 관리하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지털 대체 자료를 병행해 활용하죠"라고 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과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억 시대'로 발걸음을 옮긴 박 학예사는 "여러분이 평소 많이 접한 기록 매체를 만나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라며 컴퓨터에 의한 기록 특징을 설명했죠. "디지털 정보 처리의 방식으로 작은 크기 매체에 많은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게 컴퓨터 기록의 특징이에요.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하고 수정하며 다양한 정보와 얼마든지 결합할 수 있죠. 특히 아날로그 매체와 달리 정보를 대량으로 복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 순식간에 전송도 가능해졌고요." 가정이나 학교·회사 등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는 1975년 등장했죠.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이용대 박사가 국내로 돌아와 직원 7명과 자본금 1000만원을 들여 삼보컴퓨터를 설립한 게 그 역사라며 박 학예사가 1981년 개발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소개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청계천에 있는 조그만 사무실에서 개발된 최초의 국산 개인용 컴퓨터인 SE-8001 모델인데요. 주로 기업의 회계·관리용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개인용 컴퓨터 발전은 기록 매체와 기록의 생성·저장·검색·유지 방식의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컴퓨터가 ‘정보를 디지털로 표현·처리·보관’하는 기술 중심의 학문이 되면서 기록 매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수 있었죠. "컴퓨터로 기록이 쉬워지면서 기록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남을 가치가 있는 기록'은 무엇인지" 서현 학생기자가 궁금해했죠.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은 반드시 유명하거나 완성도가 높은 기록만을 의미하진 않아요. 한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일상, 생각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록 역시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기록이라 하더라도 당시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e메일·전자문서 등 다양한 디지털 기록 매체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정보를 더 쉽게 생성·공유할 수 있게 되며 우리는 유례없는 기억의 풍요를 누리고 있죠. 컴퓨터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남긴 기록은 서로 연결되고 분석돼 새로운 정보로 재탄생하는데, 이를 빅데이터라고 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 중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이 이에 해당하죠. 리현 학생모델이 "학교에서도 전자기기로 기록하는 학생이 많아졌는데, 이러한 기록 매체 발전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질문했죠. 박 학예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종이보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세대로, 학교 현장에서도 전자교과서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기록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요. 이는 학습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다만 기록이 쉽게 생성되고 쉽게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는 기록의 지속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약해질 수 있죠. 따라서 청소년들에게는 기록 매체의 편리함과 함께, 기록을 오래 남기고 의미 있게 관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기록 매체의 역사가 보여주듯,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매체가 즉시 사라지지는 않아요. 종이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서관은 종이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모든 기록을 보존하는 ‘기억의 저장소’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봐요"라고 덧붙였죠. 이어 기록물을 소중히 보관하는 이유와 기록의 가치에 관해서도 설명했어요. "기록은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이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우리가 기록물을 소중히 보관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록이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어 새로운 지식과 통찰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죠. 기록은 보존될 때 존재하고, 읽힐 때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아무리 잘 보관된 기록이라도 접근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이 단순한 보관을 넘어, 기록을 찾을 수 있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에요"라고 강조했죠. 박 학예사 설명처럼 기록매체박물관에서 보여주는 기록의 역사는 결국 인류가 어떻게 기억을 남기고, 지식을 축적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에 대한 여정이에요. 디지털 시대를 맞은 현재,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동시에 그 기록을 잘 보존하고 의미 있게 전달하는 데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록 매체는 더 많은 정보를 더 작은 공간에 저장하고,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해요.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변화하고 발전해도 기록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죠. 이에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과 장소가 담긴 옛 사진을 전문적으로 복원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복원 전문 크리에이터 복원왕(김성진·장재득)을 만나 기록 매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동행취재=김리현(서울 대도초 6) 학생모델·박서현(인천 중산초 6)·전서진(서울 반원초 6) 학생기자 복원왕을 만나다 Q : 어떤 계기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게 됐나요. 김성진(이하 김) 저희는 삼보컴퓨터 입사 동기였어요. 삼보컴퓨터가 없어진 뒤 각자 일을 하다가 2013년부터 함께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는데, 그때 유튜브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거든요. 저는 사진 찍는 일도 했고 포토샵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고 또 사진 복원하는 게 취미였어요. 그리고 재득이는 새로운 걸 찾고 검색하는 걸 좋아해서 이런 장점을 살릴 아이템을 고민했죠. 장재득(이하 장) 처음에는 옛 사진을 복원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었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누군가가 다 찢어진 사진을 주면서 이걸 컬러 사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때부터 사진 복원을 시작했어요. 형이 손재주도 좋고 전 또 검색하는 걸 좋아하니까 저희 두 사람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역사 사료로 공개된 흑백사진을 복원하기 시작했어요. Q : 과거 자료를 찾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장 주로 사진 복원을 작업하다 보니 저작권 체크를 안 할 수 없겠더라고요. 처음엔 서울기록원의 '서울사진 아카이브'에서 공개한 1970~80년대 사진을 복원했죠. 공공기관 자료인 경우 저작권에서 좀 자유로운 편이에요. 특히 공공누리 1호로 분류된 콘텐트의 경우 상업적 이용 및 변형이 가능해서 공공누리 1호 자료만 복원하고 있죠. 과거 사진을 찾다 알게 된 부분인데, 외국 박물관이나 대학교, 공공기관의 경우 일정 기간만 지나면 2차 저작이 가능하도록 이용제한을 풀어놓은 곳이 상당하더라고요. 그래서 1900년대 초나 한국전쟁 전후의 사진 대부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Q : 과거 사진 복원 시 어떤 부분을 중점을 두는지 궁금해요. 김 저희는 과거 일상, 평범한 사람들에 주목해요. 사람들이 생활한 일상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사진 복원할 때 크게 확대해서 곳곳을 살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요. 1906년 대한제국 당시 독일 장교 헤르만 산더가 당시 거리 상점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확대해 보니 일하는 아빠 옆에서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심통이 난 채로 서 있는 어린이가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먼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져요. Q : 옛 사진 복원에 어렵거나 아쉬운 점은 뭔가요. 장 앞서 언급했듯이 저작권 문제가 어렵고 아쉬운 부분이죠. 저희가 여태 복원한 사진을 보면 서울이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지역보다 자료도 많지만, 저작권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서입니다. 저희가 올린 사진 게시물 댓글에 자기들 지역 사진도 복원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그래서 문의해보면 저작권 문제 때문에 쉽사리 사진 자료를 주지 않아요. 또 옛 사진 보존이 잘되지 않은 문제도 있고요. 한국전쟁 전 1930~40년대 경기도 연천이 정말 큰 도시라고 들어서 연천군에 사진을 요청한 적 있는데, 홍수 때문에 사진 자료 대부분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더 다양한 일상을 컬러로 복원하고 싶지만, 사진이 없어서 또 저작권 이슈 때문에 제한적일 때가 아쉽죠. 김 흑백사진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으면 시대를 고증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재득이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트까지 여러 방법으로 검색해서 최대한 당시를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 대한제국 시절 흑백사진을 봤을 때는 마치 일본 순사가 우리나라 사람을 잡아가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제복에 있는 문양이 대한제국군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사진 관련 자료를 엄청 찾아야 팩트에 맞게 복원할 수 있어요. 복원만큼 자료 찾는 시간도 손이 많이 가죠. Q : AI 기술은 기록 복원 작업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장 저희가 강연을 가거나 게시물 댓글에도 종종 어떤 AI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냐는 질문이 나와요. 저희도 인공지능 도움을 받으면 더 많이 작업할 수 있고 수익적인 면에도 좋겠죠(웃음). 예전에 1900년대 광화문 일대 사진을 복원하려고 사진을 던져주고 기와·문양 등에 어떤 색으로 덧칠하라고 주문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우리나라 기와가 아닌 붉은 색의 중국 기와 결과물을 내놓더라고요. 당시 사진이 없을뿐더러 인공지능이 이와 관련 학습을 못 했으니 도출한 결과도 틀릴 수밖에 없는 거겠죠. 이런 역사적인 사진 복원이야말로 오히려 사람 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Q : 옛 사진을 복원하면서 뿌듯했던 적도 있나요. 김 너무 많죠. 저희는 복원왕 계정 댓글을 다 읽고 대댓글도 달려고 노력해요. 댓글 보면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많은데 그중 기억 남는 분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이 없는데 저희가 복원한 영상을 보다 할아버지 모습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그걸 본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다고 해서 참 뿌듯했죠. 장 복원왕은 사진 매체 복원을 통해 많은 사람한테 위안을 준다고 생각해요. 또 과거랑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사진 한 장 작업하는 데 20시간 넘게 매달릴 때도 있거든요. 사실 '복원왕' 계정으로는 수입이 저조하고 돈도 안 되는데도 계속하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조명하고 간직하고 싶어서예요. 대단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어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복원 사진을 시기별로 작업해서 구독자분들이 연도와 지역만 검색하면 사진이 나올 수 있도록 아카이빙하고 싶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후기 이번 취재로 돌에 새긴 그림에서부터 종이를 거쳐 플로피 디스크에서 USB까지, 기록 매체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 쓰는 컴퓨터와 USB 등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보니 지금이 얼마나 대단한 시대인지 느낄 수 있었죠. 과거 종이에서 영상으로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발전했을 때 사람들은 정말로 이뤄질지 몰랐을 거예요. 그런데 상상이 현실이 됐죠.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를 맞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미래에는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하고 저장할지 호기심이 생기는 취재였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기록 매체 사용을 당연시하지 않고 더 발전시킬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태블릿·PC 등 여러 기록 매체를 잘 쓰고 있지만, 하루빨리 새로운 기록 매체가 등장했으면 해요. 그럼 그 매체로 여러 기록을 남겨보고 싶습니다. 김리현(서울 대도초 6) 학생모델 처음 ‘기록 매체’라고 들었을 땐 제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기록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게 됐죠. 신기한 옛날 컴퓨터 전시장에는 지금의 제가 알고 있는 가볍고 얇은 모니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애플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박스처럼 생긴 디자인이 예쁘고 신기했죠. 또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노래를 듣지만, 예전에는 카세트테이프와 CD를 직접 기계에 넣어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엄마도 어린 시절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녹음 버튼을 눌러가며 음악을 녹음했었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놀라웠죠. 만약에 기록 매체가 없었다면,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의 역사는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 기록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 제가 매일 쓰고 있는 일기도 어른이 됐을 때는 추억할 수 있는 기록 매체로 남겠죠. 그리고 취재 후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불편했을 것 같아 지금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박서현(인천 중산초 6) 학생기자 국립중앙도서관 안에 있는 기록매체박물관에 방문해 기록 매체의 변화와 역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박물관에는 경주에서 보았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복제본, 수십 년 전 최초의 컴퓨터 등도 책과 동일한 기록물로 전시돼 있었어요. 더불어 '도서관' 하면 생각나는 책 형태 기록물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문자 기록의 역사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뜻깊었고, 기록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특히 지금과 달리 무척 큰 컴퓨터부터 플로피 디스크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록 매체를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저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듯 제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서진(서울 반원초 6) 학생기자 이보라([email protected])
2026.03.01. 15:00
태양을 부르고 새해를 깨우는 “꼬끼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밤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도깨비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신통술을 부리는 도깨비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죠. 해가 지면 집에 숨어 도깨비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급히 길을 가다 밤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도깨비들이 주변을 둘러쌌죠. 그는 집에 가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도깨비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을 어떻게 괴롭힐지 상의할 뿐이었죠. 겁에 질려 떠는 사람에게 어느 도깨비가 “해가 뜨면 안 되잖아”라고 말하는 게 들렸습니다. 순간 꾀가 떠오른 그는 도깨비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던지기 시작했어요. 솔깃한 말에 도깨비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했죠. 시간이 점점 흐르고 어느 순간, 저 멀리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도깨비는 놀라서 외칩니다. “닭이 울었다! 날이 밝았다!” 아직 하늘은 어두웠지만, 도깨비들은 더 머무르지 못하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죠. 무사히 살아남은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후 닭을 귀하게 여기며 새벽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닭이 울면 도깨비나 귀신이 떠나간다.’ 옛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내용이죠.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왜 하필 닭이 울자 도깨비가 도망갔을까요. 솔직히 닭은 그다지 강한 동물로 보이지 않죠. 『브레멘 음악대』에서도 모든 동물 위에 올라갈 정도로 작고요. 이야기는 닭이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라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아직 어두운 상황에서도 해가 뜨는 것을 느끼고 울음으로 알리는 것이죠. 닭은 하루의 흐름을 매우 잘 인식하는 동물입니다. 닭의 뇌에는 송과선이라는 빛을 감지하는 기관이 잘 발달해 해가 뜨기 전의 미세한 빛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죠. 닭이 울고 조금 지나 해가 떠오르니, 옛날부터 닭은 ‘태양을 부르는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중국에선 닭이 양기를 대표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빛의 신을 신봉한 조로아스터교에서는 닭이 울음으로서 ‘어둠과 악의 세력’을 몰아내고 태양의 빛이 세상에 돌아오는 것을 알리는 신성한 정령으로 여겼죠. 게르만 신화에 나오는 황금빛 닭 굴링캄비는 새벽을 알리는 것은 물론 라그나뢰크가 시작될 때도 울었다고 해요. 라그나뢰크는 구세계의 멸망을 뜻하는 전쟁이니, 결국 ‘새로운 시대의 새벽’을 알린 셈입니다. 하지만, 닭은 태양을 지배하지 않습니다. 그리스에서 태양신 헬리오스의 전차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닭이 울지만, 실제로 닭이 전차를 모는 것은 아니죠. 닭 울음소리는 ‘이제 해가 떠오르니 하루를 준비하라’라는 신호, 자명종과 같습니다. 닭이 가축화된 것은 기원전 8000~6000년경. 농경이 시작되고 문명이 태동하던 시기와 같으니, 사실상 인류 문명과 함께한 최초의 시계인 셈이죠. 세계 각지에서 닭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모든 문명이 닭의 혜택을 얻은 것은 아니에요. 아스테카·마야로 대표되는 메소아메리카에는 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물 단백질을 포함해 여러 영양이 부족했죠. 아스테카가 멸망한 것은 스페인의 침공, 나아가 그들이 가져온 전염병 때문이었지만, 만일 닭이 있었다면 그 멸망 과정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몸이 지쳤을 때 따뜻한 음식을 먹고 기운을 회복하듯, 닭은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먹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근육을 단련할 때 닭가슴살을 즐겨 먹듯, 닭은 영양가가 높은 가축이죠. 소나 말, 돼지처럼 덩치가 크진 않지만 매우 빠르게 자라며 꾸준하게 알을 낳아 먹거리를 제공해요. 작다 보니 모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작은 마당이나 심지어 상자 안에서도 기를 수 있어 정착민만이 아니라 말이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도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태평양에 사는 마오리족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주인공과 함께 바다로 향하는 것이 ‘닭’인 것도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다 할 수 있죠. 인류 역사에서 닭은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소나 말처럼 크고 농사에 도움되지도 않고 개처럼 우리를 지키며 함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닭은 문명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계의 역할도 있지만, 바로 ‘달걀’ 때문이죠. 닭을 죽이지 않고 계속 얻을 수 있는 달걀은 훌륭한 식재료이며, 닭이라는 생명을 담은 그릇입니다. 알에서 세상이 생겨가는 신화는 세계 각지에서 찾을 수 있죠. 중국에선 세상의 재료가 된 거인 반고가 혼돈의 알에서 깨어났고, 핀란드에선 바다를 떠다니던 칼레발라의 우주 알이 깨지면서 하늘과 땅, 그리고 태양과 달, 별이 탄생합니다. 문명의 시작을 알리고, 문명을 지켜온 존재. 닭은 평화로운 문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닭은 적은 먹이로도 잘 자라지만, 전쟁이나 혼란기에 기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작고 연약한 데다 겁도 많아서 위협에 약하거든요. 그러니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는 결국 ‘오늘도 평화롭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매년 정월에 첫 번째 맞이하는 ‘닭의 날(유일·酉日)’은 예로부터 새해의 또 다른 시작으로 환영받았습니다. 올해는 마침 2월의 마지막 날이 28일이 유일, 바로 새해를 알리는 닭의 날이었죠. 새해가 시작된 지도 꽤 지났지만 생각이나 바람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닭의 날 이후 다시 한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은정([email protected])
2026.03.01. 14:30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며 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되는 세상입니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이런 시대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요?” 비행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승무원이 됐고 조종사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막히자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섰죠. 글로벌 우주항공기업에서 비즈니스를 배운 뒤 전기비행기항공사 설립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창업에 나섰어요. 정찬영(38) 토프모빌리티 대표 이야기입니다. 충남 공주에서 보낸 찬영씨의 어린 시절은 우울했죠. 어려운 가정환경 속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컸던 찬영씨에게 비행기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왠지 행복할 것만 같았죠. “중2 때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제 바람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버는 거였죠. 고등학교에 가면 직업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비행기를 좋아했으니 공군정비사를 목표로 했습니다. 대학을 안 나와도 할 수 있고 관사도 제공되니 먹고 사는 데 문제는 없겠다고 생각했죠.” 고2 때부터 직업훈련센터에서 비행사 정비를 배우며 영어 교재를 보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겨울방학 때 실습에 나서자 생각보다 정비 일은 손에 맞지 않고 결국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인생 첫 번째 벽에 부딪히며 수능공부를 시작했지만, 남들은 최소 3년 이상 하는 공부를 1년도 채 못했으니 결과가 좋을 리 없었죠.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20세부터 경기도 오산에 있는 에어컨 공장에서 일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주말엔 백화점 아르바이트도 병행했죠. 이듬해인 2008년 12월엔 군 문제 해결 겸 육군 군사경찰에 지원했습니다. BMW·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국내외 VIP 기동 경호부터 군기 유지 및 순찰 업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기동대원으로 체력·가족관계 등 세밀한 검증을 거쳐 선발하는 일종의 특수직이죠. “서울 사당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기동중대에서 육군 군사경찰로 복무하면서 장관이나 국회의원, 장성급 같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막연하게 그들의 삶이 편안하고 좋아 보였거든요. 그래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군 복무와 편입공부를 병행한 그는 2010년 1월 제대 후 비행기 승무원이 되고 싶어 관광학과나 항공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첫 편입시험을 봤는데요. 결과는 불합격, 수능을 봐서 대학에 가는 것 이상으로 편입의 문은 좁았죠. 이후 낮엔 영화관, 밤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 번의 도전 끝에 2013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3학년 편입에 성공했어요. 남들보다 진학이 늦었기에 대학에서는 그만큼 열심히 대외활동에 참여했죠. 2013년 대한적십자사 주최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 ‘제1회 희망풍차 SR 나눔로드’ 대표로 활동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KBS에 국토대장정을 소개하는 내용이 방영되고 대학 홍보매체에도 찬영씨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이를 접한 가천대 이길여 총장으로부터 격려의 장학금과 6개월의 미국 어학연수 기회도 받았죠. 졸업 후 2015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승무원으로 취업한 그는 1년 후 제주항공으로 이직했고, 2018년에는 경험에 기반해서 승무원들의 삶과 현실을 소개한 책 『낭만비행』을 내기도 했어요. 비행 관련 직업을 선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책 출간으로 또 한 번 주목받은 찬영씨는 제주항공 경영진 요청으로 채용업무 등 다양한 항공사 일을 경험하게 됐죠. 회사에 가기 싫은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매일매일이 즐거웠어요.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고,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보니 과연 내가 그때도 승무원의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조종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항공사 두 곳에서 4년간 일하면서 퇴직금 포함 1억원을 모으자 2019년 8월 과감히 퇴사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행조종학교에 가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향했죠. 구글·페이스북·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궁금했고 세상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산호세에 머무르며 주말엔 테크기업 박람회 아르바이트도 하며 1년 4개월이 걸려 비행조종사 자격증을 땄죠. 8개월간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가 이후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옮겼는데, 산호세의 주거비용이 워낙 비싼 데다 총 비행 300시간 기준을 더 빨리 채우기 위해서였죠. 미국 비행조종사 자격 취득 과정은 총 4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는 자가용조종사(PPL·Private Pilot License), 2단계 계기비행증명(IR·Instrument Rating), 3단계 사업용조종사(CPL·Comercial Pilot License), 4단계 육상다발한정(MEL·Multi Engine Land) 등이죠. “미국 항공사에는 여러 등급이 있어요. 비행기 규모에 따라 초소형·소형·대형까지 다양하죠. 그런데 우리나라엔 수백 명을 실어나르는 대형 항공사밖에 없죠. 조종사 자격증 공부와 동시에 미국의 항공산업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미국에선 드론택시라는 미래항공 수단이 한창 개발되고 있었고 향후 항공산업이 부가가치가 엄청난 산업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택시 같은 비행기, 소수 인원이 빠르게 탈 수 있는 그런 비행기가 도입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국한 찬영씨는 조종사로 항공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인생 두 번째 벽을 마주했어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사 조종사들이 대거 휴직하거나 실업자가 되는 형편이었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찬영씨의 눈에 제주도가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택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들어왔어요. 그 길로 제주도를 찾아가 드론택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안했죠. 승무원 경력과 미국 조종사 자격증 취득 및 *UAM 관련 공부를 충분히 한 찬영씨를 눈여겨본 건 마침 제주도에 제안하러 온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 담당자였어요. 이번엔 벽 대신 생각지도 못했던 문이 열리며 2021년 7월, 억대 연봉 대우를 받으며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에 스카우트됐죠. “항공 관련 사업에는 흔히 아는 여객이나 화물 운송 외에도 유지관리나 개조, *MRO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켄코아에서 사업 총괄을 하면서 비행기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항공산업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알게 됐어요.” 덕분에 찬영씨의 경력은 ‘비행기’ 관련 모든 일을 경험해보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UAM은 미래산업이다 보니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면서 컨설팅 요청도 많았죠. 그러나 제주도가 추진하던 드론택시의 경우 허가·인증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업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어요. 찬영씨는 2년 만에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됐죠. 마침 코로나19가 진정되던 2023년 초라 항공사의 채용문도 열리기 시작하며 3가지 선택지가 생겼어요. 조종사로 취업할지, 켄코아에 머무를지, 창업할지 고민이 깊어졌죠. “우리나라는 아직 드론택시 상용화 전이지만 유럽에서는 활주로에서 운행하는 전기비행기가 상용화되고 있었어요. 제가 우리나라에서 먼저 이 사업을 시작하면 향후 상용화됐을 때 가장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궁극적으로 ‘전기비행기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2023년 5월 켄코아를 퇴사하고 전기비행기를 구입하기 위해 전기비행기로는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슬로베니아의 *피피스트렐(Pipistrel)로 갔죠. 조종사 자격을 갖고 켄코아에서 항공 관련 비즈니스를 했으며 한국의 지자체와 드론택시 사업도 추진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설득하고 또 설득한 찬영씨는 2023년 7월 모기업인 텍스트론 측으로부터 미국 오시코시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오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비행기를 본 그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한 그는 서울 홍대 인근 공유오피스에서 토프모빌리티 창업에 나섰죠. “전기비행기 1대가 3억원쯤 하다 보니 초기 스타트업에겐 굉장한 부담이에요. 하지만 저는 이 사업을 하려면 꼭 비행기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20~2024년 수많은 기업이 말로는 UAM 사업을 한다면서 투자를 받고 실패하는 사례를 지켜보며 다짐했죠. 만약 내가 창업한다면 꼭 전기비행기 실체를 보여주겠다고.” 이후 첫 투자를 받은 2024년 3월까지는 매 순간이 고비였습니다. 전기비행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 국토교통부(국토부)에 전기비행기 운행사업 인증을 받는 일, 그리고 투자유치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았죠. 슬로베니아에서 구매한 비행기는 배에 실어 45일 내에 홍해를 거쳐 가져와야 했지만, 해적 때문에 6개월 동안 오도가도 못했어요.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2024년 4월 한국에 들여왔죠. 창업 후 8개월간은 투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2024년 2월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데모데이에서 합격해 투자 검토를 받았지만 9인승 비행기 도입이 너무 늦다는 이유로 반려됐죠. 그러나 3월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7월엔 소풍벤처스의 재고로 소풍벤처스·넥스트드림엔젤클럽에서 시드투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10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팁스사업에 선정돼 3년간 최소 5억원(상용화까지 7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고요. 국토부 인증을 받는 과정도 인증 규제 안전관리 등 과제로 첩첩산중이었습니다. 국토부도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보니 유럽·미국 등의 선례 검토에 시간이 걸렸어요. 끈질긴 소통 끝에 2025년 11월 23일 국내 항공 역사상 최초 전기비행기 인증을 받았죠. 2025년에는 3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며 자신감을 얻은 참에 국토부로부터 ‘실제로 사업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규제 확인서를 받아 2026년에는 실제로 전기비행기 운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항공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에요. 육지 교통수단의 경우 예전엔 버스·택시만 있었지만 지금은 카카오택시·쏘카·킥보드·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생겼죠. 그런데 항공의 경우 우리나라는 정해진 공항에 가서 수백 명이 타는 비행기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요. 토프모빌리티는 항공서비스 모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찬영씨는 자신이 이 분야 최고 전문가, 즉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자부해요. 승무원으로 항공운항 서비스를 해봤고 조종사 자격이 있으며 지자체의 UAM 사업 컨설팅과 켄코아에서 전략기획까지 두루 경험한 데다 항공대학교 대학원 미래항공학과 수료(2025년 2월)로 학문적 소양까지 갖췄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죠. 청소년들에게 하는 조언 역시 거침없었어요. “좋은 성적을 받아 의사가 되거나 대기업에 가는 것을 성공이라 정의하던 시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의사는 물론 변호사·회계사 등 대다수의 직업이 AI로 대체될 시대엔 결국 스스로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해요. 때론 사회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다 보면 그 일에 있어서만큼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해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3차원 공중 교통 체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2013년 설립된 경남 사천 기반의 글로벌 항공우주 전문 기업. 항공기 부품 제조, 여객기-화물기 개조(P2F), 항공 원자재 공급 및 MRO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보잉·에어버스·블루 오리진·스페이스X 등과 거래하는 Tier 1 공급사로, UAM 등 미래 항공 사업도 추진한다. *MRO: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하는 모든 활동 및 관련 산업으로 항공기 수명주기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육성 중인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피피스트렐(Pipistrel): 전기비행기로는 최초로 인증을 받은 슬로베니아의 전기항공기 분야 선두주자. 2022년 3월 미국 항공우주 기업 텍스트론(Textron)에 인수돼 eAviation 부문으로 전환됐으며, 텍스트론은 전기 추진 항공기 기술을 강화하고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 「 」 김현정([email protected])
2026.03.01. 14:00
3월 새 학기와 함께 6월 3일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인 만큼, 전국 곳곳에서 진보·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진보 진영이 추진하는 단일 후보 선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근식 교육감은 그간 새 학기 준비를 이유로 단일화 참여를 미뤄와 다른 예비 후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27일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 경선 참여 서류를 제출한 정 교육감은 “추진위가 정한 절차를 성실히 따르겠다. 교육감으로서의 책무 역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보 진영은 정 교육감과 함께 강민정 전 국회의원, 한만중 전 교육감 비서실장, 강신만 전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김현철 전 교육청 대변인 등 5인 경선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추진위는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4월 중 단일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보수 진영에서도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등 6명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에 참여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최종 후보 추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직 임태희 교육감(보수)의 재선 도전에 맞서 진보 진영 ‘중량급’ 4인방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안민석 전 국회의원,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164개 교육·시민 단체가 참여한 ‘경기교육혁신연대’가 단일화 절차에 착수했고, 네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단일화 방식과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현직 프리미엄’ 없는 5곳…선거 구도 재편 오는 6·3 선거에서는 3선 연임 제한, 장관 내정에 따른 사퇴, 선거법 위반 낙마 등으로 현직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는 지역이 5곳(대전·충남·경남·세종·전북)에 달한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현직 프리미엄' 없이 교육감 선거를 치리는 지역이 늘면서 경쟁 구도도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거석 전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낙마로 현직이 공석인 전북교육감은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표절 등 도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천호성 후보에 맞서 나머지 3인의 단일화 논의가 제기됐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세종도 최교진 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현직 교육감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위가 출범해 4월 중순까지 단일 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현직 박종훈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선거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이 단일 후보로 선정됐지만, 다른 후보들이 절차에 반발해 이탈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송영기 사람과교육포럼 대표, 전창현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활동보호담당관, 김준식 전 지수중학교장 등이 출마 채비에 나선 상태다. 대전과 충남도 현직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운데 선거가 진행된다. 두 지역에서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논의 여파로 후보 단일화 구도가 지연되는 양상이다. 이후연([email protected])
2026.02.28. 23:12
일리노이 주 대학들의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정부가 고등교육 재정 지원 체계 전면 개편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높은 소규모•지역 대학에 더 많은 재정을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주 대표 대학 시스템인 일리노이대학(U of I)의 강한 반대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주의회에 발의된 개편안은 통과되지 않았으나 주의회는 이번 봄회기서 수정 법안을 마련, 재추진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법안은 대학별 적정 운영 비용 대비 부족한 재정 규모를 산정해 격차가 큰 학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분하는 방식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등록금 인상 압박을 줄이고 타 주로 빠져나가는 일리노이 주 학생들의 주내 대학 진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일리노이 지역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학생 유출과 재정 악화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부•동부 일리노이대와 시카고 주립대 등은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일리노이대학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법안과 관련 일리노이대학 측은 획일적인 공식이 대학 규모와 연구 역할 등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립대 학생 절반 이상이 재학 중인 대형 대학 시스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대학 지원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학생 부담 완화 효과와 재원 마련 방안 등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15년 동안 최대 17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되지만 예산 압박과 선거 국면 속에서 정치적 합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리노이대학 #일리노이 #학비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재정지원 반면 일리노이대학 관련 일리노이대학 일리노이 지역
2026.02.27. 13:07
글로컬대학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2025년 K-MOOC 참여기관협의회 컨퍼런스’에서 2026년 회장교로 선출되었다. 이번 선출은 대구한의대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 운영 역량과 K-MOOC 사업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대구한의대학교는 2025년 전국대학이러닝협의회 회장교를 수행하며 대학 간 이러닝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의 질적 향상을 선도한 바 있다. 이러한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K-MOOC 참여기관협의회 회장교까지 맡게 됨으로써,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연속으로 이어가게 되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2026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1년간 K-MOOC 참여기관협의회 회장교를 맡아 K-MOOC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도모하고, 참여기관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는 대학 및 기관의 우수 강좌를 발굴하여 전 국민에게 온라인으로 무료 제공함으로써 평생학습 수요에 부응하고, 고등교육의 우수한 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되는 사업이다. 김부성 노마드교육혁신처 K-MEDI디지털교육센터장은 “대구한의대학교가 K-MOOC 참여기관협의회 회장교로 선출된 것은 우리 대학의 온라인 교육 역량과 운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참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K-MOOC의 교육 품질을 더욱 높이고, 디지털 기반 평생학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한의대학교는 2024년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K-MOOC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통해 고등교육 및 평생학습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6.02.27. 2:55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교수 4명을 2026년 상반기 특별승진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월 27일(금)에 밝혔다. 이번 특별승진은 서울시립대학교가 2023년 교수들의 연구 의욕 고취와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교원 특별승진제도’의 일환으로, 탁월한 연구 실적을 보유한 교수의 승진 연한을 단축해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2024년 상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총 26명의 특별승진 대상자가 선정된 바 있다. 이번 2026년 상반기 특별승진 대상자는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박동욱 교수, 화학공학과 유종석 교수, 신소재공학과 김현식 교수, 방재공학과 최승호 부교수 4명이며, 각 교원의 주요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다. 박동욱 교수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공동연구팀과 함께 전계효과 트랜지스터(FET)-미세유체칩 융합 센서, 뇌 심부 뉴런의 전기·광학 신호를 동시에 측정하는 투명 신경전극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관련 연구들은 저명 학술지‘Applied Physics Letters’Featured paper(에디터논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표지논문, ‘Small Structures’표지논문 등에 선정되어 반도체 기반 바이오센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종석 교수 (화학공학과): ‘2023년 연간 실적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된 계산 촉매(Computational Catalysis) 분야의 유망 연구자다.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과산화수소 생산 촉매 기술은 ‘Nature Materials’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저온 메탄가스 메탄올 전환 촉매 기술은 ‘Nature Catalysis’에 각각 게재됐다. 이 밖에도 다수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세계적 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하며, 계산화학 기반 촉매 설계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김현식 교수 (신소재공학과): ‘생애 업적’ 및 ‘2024년 연간 실적’ 모두에서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공동연구팀과 함께 삼성전자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고효율 냉각용 열전소재를 개발 중이다. 또한, 7000계 폐알루미늄의 고순도 정제기술을 개발하여 자원순환 기반의 차세대 소재 기술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승호 부교수 (방재공학과): 한국연구재단 집단연구지원사업(총 연구비 13억 7,500만 원)의 핵심 연구진으로, ‘데이터 퓨전’ 기법을 활용한 건축물 재난회복력 강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화재 재난에 대한 대응 및 피난안전성 평가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어 국가 안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특별승진 대상자들은 2026년 3월 1일자로 승진 임용될 예정이며, 향후 대학의 교육 및 연구 경쟁력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은 “특별승진제도 도입 이후 대학 내 연구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으며, 실질적인 연구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공정한 평가와 지원을 통해 교수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서울시립대학교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2.27. 2:35
순천향대(총장 송병국)가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AI 분야)' 사업에 선정되었다. 올해부터 5년간 총 사업비 78억 5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설계·제조AI 인재 양성 거점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순천향대학교 AI부트캠프 사업단은 지역 첨단 산업분야 설계AI 및 제조AI 인력 양성을 위해 충남테크노파크,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실무형 설계·제조AI 인재 양성을 위한 단기 집중인력양성 프로그램(부트캠프)을 운영하게 된다. 비전공자를 위한 초급과정부터 실무자와 연구자 양성을 위한 중·고급 과정이 개설되며, 각 과정은 설계AI 트랙과 제조AI 트랙으로 전문화된 인증서를 발급하게 된다. 사업단장을 맡은 정보통신공학과 한상민 교수(기획처장)는 “앞으로 모든 산업 현장에 AI를 활용한 R&D(설계)와 자동화(제조)가 도입될 것이므로 공학과 SW 교육도 산업 실무의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도록 변화해야 한다” 면서 “AI분야 초단기 집중 인재를 양성하는 AI부트캠프 사업을 통해 모든 첨단 산업분야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AI분야 부트캠프 사업 선정으로 교육부와 KIAT가 주관하는 7개 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사업에서 작년에 선정된 바이오 특성화대학과 함께, 반도체 부트캠프, 디스플레이 부트캠프까지 총 4개 분야의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 사업을 수행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순천향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분야의 교육 및 연구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지역 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해 미래 지향적 인재 양성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6.02.27. 1:45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가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인공지능(AI)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1년 이내 단기 집중교육 과정을 운영해 실무역량을 갖춘 첨단산업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선정 대학에는 5년간(3+2년) 총 71억 2500만 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미래 인재 확보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호서대는 이 사업을 통해 △기업 참여형 직무분석 및 교과목 공동개발 △산업체 전문가 참여 수업 △현장실습 및 프로젝트 기반 실습 확대 등을 추진하고 마이크로디그리(소단위 학위과정)를 운영해 교육 수료생의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충남 주력산업과 연계한 ‘AI+X’ 융합 교육과 몰입형 단기 집중과정을 운영해 지역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실전형 AI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지역 산업과 연계된 AI 전문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근덕 부트캠프사업단장(컴퓨터공학과)은 “이번 선정은 호서대의 AI·AX 융합 교육역량과 산학협력 기반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AI 인재양성 거점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서대는 첨단산업 특화 교육체계를 구축하며 교육부 반도체특성화대학지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중심대학사업, 데이터사이언스융합인재양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들을 수행하며 첨단 분야 교육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6.02.27. 1:35
“4박 5일간 외부 연수원과 대학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신입생 동료들과 친분을 쌓고, AI(인공지능)을 비롯해 기업체 특강 등을 들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친척에게 공학 분야 우수대학으로 추천받아 경기도 안산에서 오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청년들보다 기업체 경력도 많이 쌓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취업이 확보된 점에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한국기술교육대가 2026년 신설한 충남형 계약학과인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에 합격한 김민성씨(20세)는 2월 23(월)~27일(금)까지 4박 5일간 32명의 동기 입학생들과 함께 한 오리엔테이션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충청남도 소재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한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교육·채용 계약을 맺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2학년부터 기업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국내 대표 산학협력 인재양성 모델이다. 3학년까지 근무하고 학위를 받는다. 충청남도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관련 기업의 핵심 인재 양성이 목표다. 한국기술교육대 계약학과 운영센터는 “신설 학과로서 신입생들 간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 학과 신입생들과 별도로 특화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우리 RISE 캠프’란 명칭의 오리엔테이션은 대학 인근의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숙식을 하며 ▲레크리에이션 및 팀 활동, ▲특강 및 교육 등을 진행했다. 기업체 특강(스마트팩토리의 미래와 엔지니어의 길), 실습실 안전교육, AI 교육(생성형 AI 시대,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성희롱· 성폭력 교육 등 전문가 교육 등이다. 26일(목)에는 대학 인근 카페에서 ‘신입생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이상봉 부센터장은 “학부모들께 한국기술교육대의 교육 역량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대한 신뢰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생들은 학교로 들어와 인성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다담미래학습관, 공용장비센터 등을 견학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는 3학년까지 120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1학년은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받는다. 2~3학년은 등록금 50%가 감면되지만 대학과 기업이 공동 설계한 현장실무 교육과 평일 근무를 하며 최저임금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 심영석 학과장은 “충남형 계약학과는 학생들에게 입학과 동시에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공급하는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산업 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2.27. 1:25
연세대학교 용재기념사업 운영위원회는 김영민 연세대 명예교수를 제32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용재신진학술상’은 김아람 한림대 조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3월 9일 오전 11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과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탄신 100주년이던 1995년 제정됐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이 상은 매년 한국학 및 관련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이룬 석학을 선정해 시상해 왔다. 올해 수상자인 김영민 명예교수는 우리 고유의 서사 전통이 근대적 소설로 이행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규명해 온 연구자다. 그는 조선 후기 소설과 개화기 소설의 연속성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신문·잡지 등 근대적 매체의 등장이 문학 양식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서구식 소설 개념에 기대지 않고 한국 문학 자료 자체에서 개념을 도출하는 방법론을 통해 한국 소설사의 독자적 체계를 정립했다. 김 교수의 연구 성과는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과정』(2005), 『한국 근대신문과 근대소설』 시리즈(2006~2014),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2012) 등 주요 저서에 집대성됐다. 최근에는 영문판 『The History of Modern Korean Fiction』과 일문판(2020년)을 출간하며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켰으며, 2024년에는 30년 연구를 집약한 『한국 근대소설사』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7년 국가석학에 선정됐고, 2019년 제4회 난정학술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의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이 서구나 일본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우리 문학의 전통 위에서 형성되고 변화해 온 결과임을 증명했다. 매체와 문학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의 통찰은 근대 계몽기를 넘어 오늘날 디지털 매체 시대에도 유효한 연구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은 ‘용재신진학술상’은 한국 현대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해 온 김아람 한림대 조교수에게 수여된다. 김아람 교수는 『난민, 경계의 삶: 1945~60년대 농촌정착사업으로 본 한국사회』(2023)를 통해 분단과 전쟁 이후 형성된 ‘난민’의 역사를 사회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월남민뿐 아니라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피해자, 고아, 도시 철거민 등 현대사 속 다양한 난민의 삶을 추적하며 국가 통치와 민중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구술사와 미시사 방법론을 활용해 공식 기록에서 배제됐던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난민을 수동적 피해자가 아닌 능동적 역사 주체로 조명했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와 역사문제연구소 등에서 활동하며 사북항쟁, 국가 폭력, 사회적 약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김 교수는 주변화된 존재들의 삶을 역사 서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와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02.27. 1:05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홍진표 교수가 지난 2월 10일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된 제70회 한국진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홍 교수가 진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소재 및 소자 물성 연구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홍 교수는 박막 증착 공정과 표면·계면 제어 기술을 토대로 나노구조 형성 및 전하 수송 특성 분석, 결함과 계면 상태 제어 메커니즘 규명 등 기초 물성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메모리 소자인 스핀 메모리, selector-only memory 및 capacitor-less 2T-0C 소자 등 저전력·고집적 반도체 소자 설계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며 소재 물성과 소자 특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불순물 및 결함 농도 제어, 비대칭 구조 설계, 계면 공학 기반 접촉저항 저감 기술 등 반도체 소자의 핵심 물리 현상을 정밀하게 규명하고, 이를 실제 소자 구현으로 연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련 연구성과는 다수의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차세대 메모리 ▲스핀트로닉스 ▲에너지 저장 소자 ▲기능성 전자소자 분야에서 국내외 80편 이상 특허출원 및 등록으로 이어져 기술적 확장성과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편, 홍진표 교수는 1998년 한양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반도체 소재·소자 물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진공 및 반도체 분야 학술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학문 교류 활성화와 연구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이번 수상은 반도체 물성 연구에서의 학문적 독창성과 지속적인 연구 축적, 그리고 국내 진공·반도체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공헌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2026.02.27. 0:55
중앙대가 지난 25일(수) 박세현 제17대 총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박세현 총장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2년 임기의 총장 직무를 시작하였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 운영 철학을 ‘전체가 움직이는 그룹’으로 제시하며 협업과 연계를 통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I·빅데이터 기반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다빈치캠퍼스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캠퍼스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어 ‘메타 밸류’를 핵심 개념으로 내세워 대학의 구조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두산그룹과의 협력을 비롯한 산학 연계를 확대해 산업·교육·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중앙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동대학원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9년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임용됐으며, 교무처장과 BK21 지능형 에너지산업 교육연구단장, 지능형 에너지산업 융합대학원 사업단장, 탄소중립경제연구원장, ESG ICT 연구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대학의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2026.02.27. 0:25
경동대학교(총장 전성용)는 26일 강원도 원주 문막 메디컬캠퍼스에서 “KDU RISE사업 1차년도 성과공유회 & 포럼”을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강원도를 비롯한 도내 기초자치단체 관계자, 산업체·기관 인사, 사업 참여 교직원과 학생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경동대 RISE사업의 지난해 성과 공유와 올해 사업 방향 논의를 다룬 이날 행사는 ▷사업성과 발표 ▷관련 영상물 시청 ▷성과 분석 포럼 ▷유공자 시상 순으로 진행하며, 대학-지역-산업 간의 유기적 협력을 현장 중심으로 확인하였다. 첨석자들은 특히 영상 시청과 전시 판넬 등을 통해 ‘KDU RISE사업’ 성과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성과 공유에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지역맞춤형 인재 양성 ▷지역 현안 해결 ▷지자체·산업체 연계·협력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를 점검하였다. 또 보다 고도화된 2026년 사업 전개를 위한 분야간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되었다. 참석자들은 대학(경동대)이 지역혁신 플랫폼으로서 수행하는 역할과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며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전성용 총장은 “KDU RISE사업이 지난해 지역사회와 함께 일군 성과의 가치가 확인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을 치하한 후, 지자체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강원형 RISE사업’의 모델을 만들고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동대 KDU RISE사업단 박현욱 단장(디자인학과)은 ▷첨단 전략산업 및 지역연고 산업 육성 ▷지역정주형 인력 양성 ▷현안 해결 네트워킹 등이 KDU RISE사업의 핵심 성과이며 동시에 추진 목표라면서, 강원형 RISE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2.27. 0:15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의 AI 사용에 관한 윤리 가이드라인 시안을 내놓았다. 시험은 가급적 오프라인으로 치르고, 온라인 시험일 경우엔 AI가 답할 수 없는 개인적 경험이나 성찰을 기반으로 답해야 하는 문항을 출제하라는 등이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7일 ‘대학의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AI 활용’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학 AI 활용 윤리 가이드라인 시안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교육 목적과 원칙에 따라 AI를 활용하고 학습 전 과정에서 윤리적 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AI 사용 사실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5대 핵심 원칙이 포함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교수는 수업 설계 시 전공 특성에 기반한 AI 활용 사례와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교수자가 AI를 활용해 강의자료를 만들 땐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자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제를 설계할 때는 평가 기준에 AI 활용 여부와 활용 방식, 생성물 출처 등을 명시하도록 해 학생들이 정직하고 책임 있게 AI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라는 지침이 들어갔다. 평가의 경우 AI 활용 부정행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오프라인 시험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평가 시 AI 도구 접근 제한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개인적 성찰 및 경험에 기반을 둔 분석 등 AI가 그대로 모방하기 어려운 정보나 역량을 요구하는 평가를 설계할 것을 요구했다. 또 평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 시험 반영 비율을 줄이고 인터뷰 평가나 수시 퀴즈, 과제물 등 다양한 평가 요소로 평가 배점을 분산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내외 대학의 AI 가이드라인 현황 등을 분석해 이번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김자미 고려대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공정한 평가 운영에 초점을 뒀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AI 활용에 대해 점검할 수 있도록 교수자뿐 아니라 학습자도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가이드라인에 인간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은화 신라대 교수는 “AI는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대체하는 게 아닌 보조도구로 활용돼야 하고 최종 판단 권한은 인간에게 있으며 AI는 그 권한을 대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평가 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뷰 등 추가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세원 숭실대 전략기획센터장은 “대안으로 구술시험 등이 제시됐는데, 이는 교수자에게 상당한 추가 부담이 될 수 있어 대학본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과 전문가 등 추가 의견수렴을 통한 보완 작업을 거쳐 오는 4~5월 각 대학에 최종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6.02.27. 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