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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한화의 추락…문동주-류현진-페냐 줄줄이 실패, 18세 신인이 큰 짐 짊어지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 상대로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2번째 5연패다. 11승 16패로 순위는 8위, 최하위 롯데와 2경기 차이다.  한화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0-9로 완패했다. 한화는 지난 3월 29~31일 대전 홈구장에서 KT 상대로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뒀는데, 수원 원정에서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더구나 최근 하락세에서 당한 스윕이라 더욱 뼈아팠다.  1차전 문동주를 선발로 내고 타격전 끝에 8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말 3점을 내주며 패배했다. 2차전은 류현진이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했으나 수비 실책으로 자멸하며 1-7로 완패했다.  25일 외국인 투수 페냐가 선발로 나섰다. 3회까지는 잘 막았다. 그러나 4회 한번에 대량 실점하며 승부가 기울어졌다. 페냐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장성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1사 1루에서 하위타순 안치영에게 중전 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천성호의 1루수 땅볼로 홈에서 주자를 아웃, 실점없이 2사 만루가 됐다.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사 1,3루에서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5점째를 허용했다. 4회까지 90구를 던진 페냐는 5회 교체됐다. 4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번째 투수 장지수는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6회 2사 후 강백호에게 안타, 로하스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3번째 투수 김규연은 문상철 2루타, 장성우 내야안타, 황재균 우전 적시타(1타점), 조용호 중월 2루타(2타점) 등 4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줬다.  한화는 이날 1군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김강민과 장진혁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정은원과 임종찬이 1군에 올라왔다. 정은원과 임종찬은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최인호(좌익수)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1루수) 황영묵(유격수) 임종찬(중견수) 이재원(포수) 정은원(2루수)이 선발 출장했다.  한화 타선은 KT 신인 투수 원상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 톱타자 최인호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으나, 페라자가 삼진 아웃.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주자가 3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병살타가 나왔고, 4회 선두타자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6회 1사 1루, 7회 1사 1루, 8회 2사 1루, 9회 1사 1루의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는 시즌 2번째 5연패를 당했다. 지난 5일 키움전부터 10일 두산전까지 5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11일 두산전에서 류현진이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복귀 첫 승을 기록하면서 5연패를 끊었다.  이제 18세 신인 황준서에게 큰 짐이 지워졌다. 황준서는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0-1로 패배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부터 한화의 5연패가 시작됐다.  황준서는 26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팀의 막내 황준서가 5연패 탈출을 위해  힘을 내야 한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3이닝 3실점→3이닝 1실점→2⅔이닝 1실점→3⅔이닝 2실점’ 이호성 선발 기회 한 번 더? ‘특급 신인’ 육선엽 선발진 합류?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선발진의 미래를 이끌 2년 차 우완 이호성이 4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이호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까. 아니면 ‘특급 신인’ 육선엽을 기용할까.  올 시즌 5선발 후보였던 이호성은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좌완 백정현 대신 1군 선발진에 합류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광주 KIA전 선발로 나선 이호성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3일 대구 NC전에서 3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이호성은 19일 한화를 상대로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삼성은 25일 대구 LG전 선발로 이호성을 내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그동안 선발 투수로서 너무 짧게 던졌는데 오늘은 투구수를 늘릴 생각이다. 이호성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다. 결과를 떠나 믿고 맡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1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첫 타자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이호성은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현수와 풀카운트 끝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우익수 이성규가 빨랫줄 송구를 선보이며 선행 주자 홍창기를 3루에서 아웃시켰다. 곧이어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 문보경과 김범석을 각각 삼진, 중견수 뜬공 처리한 이호성은 2사 후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2km)를 던졌다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호성은 허도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2회 투구를 마무리 지었다.  3회 선두 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이호성. 2사 후 박해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오스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이호성은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호성은 4회 선두 타자 김범석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이호성은 허도환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신민재의 우전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이호성. 좌완 최성훈과 교체됐다. 바뀐 투수 최성훈은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끝냈다.  시즌 첫 승을 향한 네 번째 도전에 나선 이호성은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LG에 2-8로 패하며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장충고 출신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은 현재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은 5월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육선엽은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4일 KT를 상대로 5이닝 2실점(1자책) 9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4차례 등판을 통해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던 이호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까. 아니면 육선엽이 선발진에 합류할까. 박진만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손찬익(foto0307@osen.co.kr)

2024-04-25

‘세계 최초 50홈런-50도루 페이스’ 김도영, '40-40' 테임즈도 못한 대기록 달성 “또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우완 구원투수 김선기의 초구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로 기록된 대형 홈런이다. 김도영은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데뷔 첫 10홈런을 달성했다. 이후 8회 1타점 2루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3-2 대승을 거뒀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2021년 4월 6일~8일 이후 1113일 만에 키움전 스윕에 성공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데뷔 후 2년 동안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첫 해에는 1군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해에는 부상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했다. 27경기 타율 3할3푼3리(111타수 37안타) 10홈런 24타점 26득점 11도루 OPS 1.058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도영은 4월 21경기 타율 3할8푼8리(85타수 33안타) 10홈런 23타점 25득점 11도루 OPS 1.262를 기록하며 놀라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4월에만 10개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과거 이 기록에 가장 근접했던 타자는 2017년 8월 손아섭(당시 롯데, 9홈런-10도루)이다. 김도영 이전에 KIA에서 월간 1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는 2010년 8월 김상현(15홈런), 1983년 5월 김봉연(10홈런), 1999년 5월 샌더스(10홈런), 1999년 6월 홍현우(10홈런), 2010년 8월 김상현(10홈런), 2020년 10월 최형우(10홈런) 뿐이다. 김도영은 12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이어갔다. 구단 역대 타이 기록이자 KBO리그 역대 4위 기록이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고의 한 달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너무 행복한 것 같고 (기록이) 의식은 안한다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어제 이후로는 의식이 됐던 것 같다. 빨리 쳐야 다음 경기를 편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계속 조금 욕심을 부렸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가 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세 번째 타석에서 또 실투가 들어온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운이 정말 좋았던 하루였던 것 같다”라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솔직히 이게 의미있는 기록인지 몰라서 아직도 약간 얼떨떨하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선배님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안 깨질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내가 또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김도영은 현재 시즌 53홈런-59도루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50홈런-50도루는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KBO리그에서는 50홈런-50도루는 커녕 커리어에서 50홈런과 50도루를 각각 기록한 선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 1990년 52도루)와 브래디 앤더슨(1996년 50홈런, 1992년 53도루)이 유이하다.  그만큼 현재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에릭 테임즈도 대기록을 달성한 2015년 5월에 9홈런-8도루를 기록한 것이 가장 근접했던 기록이다. “물론 이렇게 꾸준하게 계속 하고 싶고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그래도 야구는 야구인지라 또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매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루하루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rumi@osen.co.kr)

2024-04-25

홈런 포함 5안타 4타점 원맨쇼! '안타기계'라고 쓰고 '김현수'라 읽는다 [오!쎈 대구]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의 별명 중 하나는 ‘안타 기계’다.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 그렇다고 똑딱이는 아니다. 장타력도 돋보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41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안타 기계’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정교한 배트 컨트롤은 물론 장쾌한 타구까지 날리며 팀 타선을 깨운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1안타 빈공에 시달린 L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틀 연속 2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3번에 배치됐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김현수.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7회 1사 2,3루서 삼성 좌완 이승민의 초구 직구(139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리며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2로 앞선 9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는 구본혁의 중전 안타, 대타 문성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LG는 삼성을 8-2로 꺾고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현수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5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시절이었던 2009년 8월 4일 마산 롯데전 이후 5380일 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김현수. “안타는 좋은 코스로 가서 운 좋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주자의 발도 빨랐고 전진 수비여서 플라이만 친다면 태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외야 플라이 친다는 느낌을 생각했다”.  김현수는 또 “요즘 경기가 안 풀려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 공격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고 나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면서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기분 좋게 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손찬익(sunday@osen.co.kr)

2024-04-25

“유니폼 벗을 때까지 도전할 목표” 170승 달성한 양현종, 송진우 210승만 바라본다

[OSEN=고척, 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KBO리그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현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을 수확하며 통산 170승 고지를 밟았다.  1회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양현종은 2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기분 좋게 경기 초반을 넘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휘집과 고영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양현종은 4회 선두타자 로니 도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송성문, 최주환, 이원석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5회에는 변상권에게 안타를 맞고 김재현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하지만 김휘집에게 높은 시속 140km 직구를 던졌다가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고영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 도슨에게 안타를 맞은 양현종은 송성문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순식간에 주자를 지웠다. 최주환은 2루수 땅볼로 잡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KIA는 13-2 대승을 거두고 시즌 20승에 선착했다.  투구수 94구를 기록한 양현종은 직구(46구), 슬라이더(27구), 체인지업(20구), 커브(1구)를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9.1%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그렇게 힘들다는 것은 많이 못느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직 몸 상태가 덜 올라온 상태다. 그래서 경기 중간중간에 (김)태군이한테 많이 혼났다. 내가 공을 세게 던지면서 감을 잡아야 태군이도 자기의 리드를 할 수 있을텐데 전력으로 던지기 어려웠다. 김휘집 선수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오늘 내가 승리하는 것보다는 다음 경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력으로 던지면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6회부터는 전체적으로 구속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텍사스)에 진출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KIA를 떠나지 않았다. 올해로 KIA에서만 17번째 시즌이다. 올 시즌 6경기(35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활약하고 있는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통산 490경기(2368이닝) 170승 11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승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선수들의 격한 축하 세리머니를 받은 양현종은 “이렇게 축하를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그만큼 우리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도 든다. 솔직히 170승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축하를 받아야 되나 싶을 정도로 나도 애매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지만 내 목표는 KBO리그 최초라는 그런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라며 역대 최다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170승을 달성한 양현종이 바라보는 레전드는 바로 KBO리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다. 송진우는 KBO리그 통산 672경기(3003이닝)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통산 최다승 뿐만 아니라 이닝, 탈삼진(2048) 등 각종 지표에서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양현종은 “내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정말 어렵고 힘들겠지만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넘어가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려고 한다. (통산 최다승 기록이) 내가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rumi@osen.co.kr)

2024-04-25

‘글러브→13억→침대’…오타니, 또 아낌없이 기부 선행. 日 어린이들에게 침대 매트리스 2500개 선물

[OSEN=한용섭 기자] 빅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본 어린이들을 위해 또 마음씨 푸근한 선행에 나섰다. 이번에는 어린이들에게 ‘큰 꿈을 꾸자’며 침대 매트리스 2500개를 선물한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는 25일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투수가 '큰 꿈을 꾸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5월 5일의 어린이날 기념해서”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자신이 애용하는 침구 메이커 니시카와의 '에어' 매트리스 2500개를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선물한다. 어린이들이 편안한 침대 매트리에서 단잠을 자면서 ‘큰 꿈’을 꾸게 한다는 기부다. 오타니의 아이디어다. 일본 매체는 “오타니가 니시카와와 공동 프로젝트를 실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즈음해 ‘아이들에게 자신도 애용하고 있는 ‘에어'로 좋은 수면을 취해 함께 큰 꿈을 보고 싶어 선물을 결정했다’라고 메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최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 11월, 일본 전국의 초등학교에 총 6만개의 야구 글러브를 기증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쁜 마음으로 일본 초등학교를 다니는 약 6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글러브를 기부한다. 일본에는 약 2만개 초등학교가 있다. 나는 어린이들이 야구를 통해 많은 에너지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를 바란다. 이 글러브를 받은 학생 중 누군가와 언젠가는 같은 야구장에서 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일본 노토 반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기부했다. 오타니는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토 반도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해 다저스와 공동으로 기부를 하겠다. 재건 활동에 참가하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하나로 힘을 모아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지원하고 싶다. 실종자를 빨리 발견하고 피해 지역의 재건을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고 쓰나미가 해안지역을 강타하는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100명에 가까워졌고 이재민도 3만명 가량이 발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특급 FA 계약을 한 오타니는 25일까지 타율 3할7푼1리(105타수 39안타) 6홈런 16타점 22득점 출루율 .433 장타율 .695 OPS 1.129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안타, 장타율, OPS 등 주요 부문에서 빅리그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orange@osen.co.kr 한용섭(orange@osen.co.kr)

2024-04-25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정훈이 증명한다…37세 베테랑 책임감, 롯데의 버팀목 됐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책임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4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개막 4연패에 이어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반등의 모멘텀 마다 고꾸라지면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주어진 기회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우선순위로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묵묵히 때를 기다렸고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정훈(37)이 그렇다. 정훈은 당초 개막전 주전 1루수가 아니었다. 상무에서 돌아온 나승엽이 김태형 감독에게 먼저 눈도장을 받았고 선발 1루수로 중용됐다. 하지만 나승엽은 헤맸다. 역대급 재능의 선수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직 1군에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전과 달라진 현장과 프런트의 기조 속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정훈은 간절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최근 건전한 경쟁 기회가 없었던 정훈은 올해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나승엽이 비교적 안일했던 플레이들을 했지만 정훈은 37세의 베테랑임에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 개막 4연패를 당하고 있던 지난달 29일, 사직 NC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팀 전체에 울림을 줬다. 그리고 현재 정훈은 주전 1루수로서 나서고 있다.  올 시즌 정훈의 성적은 25경기 타율 2할9푼1리(86타수 25안타) 2홈런 9타점 OPS .777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1루에서, 그리고 상위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당초 생각했던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정훈은 팀을 위한 헌신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SSG전 7-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엎치락뒤치락 했던 경기. 그래도 롯데가 경기 중후반 7-4로 앞서고 있었고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었다. 그러다 5회 2사 후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KBO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이 달성된 순간이었다. 롯데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고 최정이 롯데의 안방에서 신기록 행사를 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롯데는 분위기를 SSG에 내줬다. 전미르, 최준용 등 필승조들이 무너지며 역전패와 마주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롯데는 25일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롯데는 초반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다 6회 2사 후 2실점을 했다. 4-2로 쫓기던 상황. 그리고 이어진 6회 공격에서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롯데로서는 역전패의 악몽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7회 2사 1,2루의 위기를 극복한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 정훈이 있었다. 정훈은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1스트라이크에서 SSG 좌완 한두솔의 2구째 147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34.6도의 높은 발사각으로 날아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 너머에 꽂혔다. 시즌 2호포이자 달아나는 솔로포. 5-2로 한숨을 돌린 롯데는 추가점을 뽑으며 리드를 지켰다. 정훈의 역할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정훈은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이기고 있어도 동점을 허용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최대한 타석에서 집중했다. 한 점 한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갔다”라며 7회 타석에 임한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집중해서 2루타라도 쳐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쳤는데 운좋게 잘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거 같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에 중요한 점수를 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남은 경기도 선수들과 같이 집중해서 더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 역시 정훈을 비롯한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와 정훈 등 두 베테랑 선수와 손호영 선수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훈은 잠시나마 외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묵묵히 음지에서 준비했고 결국 자리를 쟁취했다.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훈의 각성이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이를 이겨내면 된다. 간단한 진리다. 정훈은 어린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는 선수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jhrae@osen.co.kr 조형래(foto0307@osen.co.kr)

2024-04-25

“신인왕은 포기하겠습니다” 데뷔 첫 승 19세 신인, 왜 이런 소감을 말했을까

[OSEN=수원, 한용섭 기자] 5전6기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19)이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원상현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33개)와 주무기 커브(12개), 체인지업(38개)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KT가 9-0으로 승리, 원상현은 6경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선발승)을 기록했다.   1회 톱타 최인호에게 초구 직구에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였다. 페라자를 상대로 7구 연속 변화구로 승부, 126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채은성의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황영묵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임종찬을 126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후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3회 1사 후 볼넷, 4회 선두타자 볼넷, 5회 삼자범퇴, 6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첫 승을 거둔 원상현은 “정말 뜻깊은 것 같다. 이전 경기들이 너무 힘들어서 오늘 좀 그게 와 닿고 벅찬 느낌인 것 같다”며 "솔직히 엄청 많이 힘들었다. 감정 소비도 엄청 심하게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소감과 함께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아직 신인이고 야구를 할 날이 앞으로 많이 남았는데 지금 기회 줄 때 잡아서 열심히 해야 된다 생각했다. 안 되는 부분을 계속 돌려서 봤고, 감독님 코치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하고 나서 체인지업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전체 1순위 한화 황준서, 2순위 두산 김택연, 3순위 롯데 전미르 등은 주목받고 있다.  경기 후 원상현은 '잘 나가는 동기들이 많았은데 자극이 되는지’를 묻자, "사실 준서나 택연이나, 얼마 전에 부산에 갔을 때 미르도 그렇고, 그리고 키움의 (손)현기, (전)준표 다 잘 하고 있다. 사실 제가 제일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거기에 이제 (육)청명이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가 부담감도 없지 않아 조금 느끼고 있고, 그런 거에 대해서 좀 많이 좌절한 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육청명은 팀내 입단 동기다. 원상현은 KT 1라운드(7순위), 육청명이 KT 2라운드(17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육청명은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원상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SSG전에서 2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경험이 있다.  원상현은 ‘육청명에게 자극을 받을 것 같다’는 말에 "자극 많이 받았습니다. 확실히 좋은 시너지가 됐다. 내가 잘 하고 있었으면 좋았지만, 부진한 상태에서 청명이가 좋은 결과가 있으니까, 뭔가 청명이에게 배우게 되고 좀 부럽기도 하고 의식을 했다. 청명이가 잘 던지니까 더 집중하고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나 계획에 관해 묻자, 원상현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목표는 1군에서 오래 살아남기였다. 중간쯤에 신인왕이었지만, 사실 신인왕은 이제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첫 승을 거둔 날 소감치고는 어색했다. 그는 “신인왕을 노린다는 건 사실 많이 욕심인 것 같고, 그냥 오늘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선발로 나가든 불펜으로 나가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제 꿈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이 쟁쟁해서 일찌감치 신인왕은 마음을 접은 것일까. 원상현은 “사실 지금 신인 투수들, 젊은 형들, 다른 구단을 보면 제가 아무리 자신감 있고 용기가 있다 하더라도 제 수준에 맞게 목표를 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까 어떻게 하다 보면 받을 수도 있는 거고, 또 (소)형준이 형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전율의 괴물 타격, 월간 10홈런-10도루 신기원...KIA, 세기의 '문김대전' 선택은 옳았다

[OSEN=이선호 기자] 타격천재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KBO 새 역사를 쓰면서 괴물타자의 위력을 과시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월간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KIA가 3년 전 1차 지명을 놓고 고민끝에 세기의 선택 결과가 적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도영과 문동주(한화)를 놓고 고심하다 김도영을 점찍었다.  김도영은 지난 24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대형아치를 그렸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선기의 143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행거리가 무려 130m였다.   4월 10번째 홈런이었다. 이미 11도루를 작성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30홈런-30도루'를 성공한 야구천재 이종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작성한 에릭 테임즈, '30홈런-30도루'를 세 번이나 가입한 박재홍도 이루지 못한 값진 기록이었다.  앞으로 김도영이 아니고는 당분한 깨기 힘든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다.  4월5일 광주 삼성전에서 레예스를 상대로 130m짜리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이후 18경기만에 두 자릿 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비거리도 장난이 아니다. 10개 가운데 4개가 130m짜리였다. 120m 이상이 4개, 나머지 2개는 110m와 115m짜리였다. 타구스피드도 빨라 총알처럼 날아가 관중석에 꽂히고 있다. 2022시즌 3홈런, 2023시즌 7홈런에 그쳤지만 올해는 개막 한 달만에 두 자릿 수 홈런을 날렸다. 15경기 연속안타와 1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 3할3푼3리, 24타점, 26득점, 11도루, OPS(장타율+출루율) 1.058를 기록중이다. 타율(2위)을 제외하고는 모두 팀내 1위이다.  이범호 감독의 "강한 땅볼 안타 보다는 띄워쳐야 한다"는 주문이 괴물타격으로 이어졌다.  역대급 타격행진에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통산 376홈런과 최다타점 보유자 최형우는 "당연히 맞으면 홈런이 되는 타격 포인트가 아니라 공 2개 정도 뒤에서 맞아서 밀어서 넘기는 것이 아니라 당겨서 넘어간다. 그만큼 힘과 회전력, 순발력이 말도 안된다는(대단하다) 의미다. 정말 대단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잘하는게 아니다 리그 TOP이다"라고 극찬했다.  KIA는 현재 김도영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 이후 상승 타격을 펼쳤던 김선빈과 박찬호가 다소 주춤한데다 소크라테스는 계속 부진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이우성과 최원준이 꾸준한 타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도영의 홈런포가 맞물리면서 공포의 타선이 되고 있다.  레전드 이종범은 대졸 2년 차, 24살에 196안타와 3할9푼3리 84도루를 기록하며 천재의 타이틀을 달았다. 김도영은 입단 3년째 21살에 불과한데도 리그 최강의 타격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KIA는 2022 1차지명에서 광속구 투수 문동주(한화)가 아닌 김도영을 선택했다. 첫 해 부진, 작년은 부상으로 100% 활용을 못해 밑진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해 전율의 타격으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로 바꾸고 있다.  /sunny@osen.co.kr 이선호(rumi@osen.co.kr)

2024-04-25

얼마나 억울했으면…'ABS 불만 폭발' 류현진, 적장까지 찾아가 하소연하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정말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이상한 걸까. 류현진(한화) 뿐만 아니라 양 팀 감독도 나란히 고개를 갸우뚱했다.  25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KT 선수들 훈련이 끝났고, 한화 선수들이 나와 워밍업과 훈련을 준비했다.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류현진이 이강철 KT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펑고 배트로 그라운드에 선을 그리면서 뭔가 말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류현진이 ABS가 다르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후 최원호 한화 감독과 류현진이 직접 ABS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ABS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류현진은 23일 수원 원정 첫 날에 수원구장 ABS를 파악하느라 양 팀 투수들의 투구와 덕아웃에 배치된 태블릿PC에 찍히는 ABS존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야구장 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것이 팩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올 시즌 수원구장이 처음이었기에 면밀하게 지켜봤고, 좌타자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잘 잡힌다는 것을 캐치했다.  수원구장 ABS가 다른 구장과 조금 다르다는 것은 KT쪽도 알고 있었다. KT 포수 장성우는 수원구장 ABS존이 좌타자 바깥쪽 공을 잘 잡아준다는 것을 파악하고, 24일 선발 좌완 벤자민에게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몸쪽) 코스를 집요하게 주문했다고 한다.  최원호 감독은 “23일 선발 문동주가 던졌을 때는 우타자 바깥쪽 공이 볼이 됐다. 반대로 좌타자 바깥쪽 공은 스트라이크로 후하게 잡혔다. 문동주가 그래서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게임 플랜을 세웠다. 그런데 24일 ABS 존은 23일 잡아줬던 좌타자 바깥쪽 공을 안 잡아줬다. 그래서 류현진이 말렸다”고 말했다.  24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말 KT 톱타자 천성호(좌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직구를 3개 연달아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다. 높낮이만 조금 다르게 세로로 일렬로 찍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보더라인에 일렬로 찍히는데 제구력이 놀랍더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코스였는데, 볼이 되면서 류현진은 당황했다. 3볼에서 풀카운트로 끌고가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2회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말 ABS 존에 '멘붕'이 왔다. 선두타자 조용호 상대로 3구째를 던진 류현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볼 판정이 나왔다. 스크라이크라고 확신했던 류현진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4구 몸쪽 135km 직구도 볼 판정을 받았다. 타자 조용호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고, 포수 미트에 들어간 공을 쳐다보며 움찔했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뒤늦게 1루로 뛰어갔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1사 1루에서 김상수 상대로 2구째 128km 바깥쪽 체인지업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 했으나 볼이었다. 류현진은 입술을 내밀며 불만을 드러냈다. 3볼에서 4구는 한가운데 높은 코스. 볼넷 판정이 나오자, 류현진은 3루 덕아웃을 향해 뭔가 말했다. '볼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듯 했다. 23일부터 KBO가 양 팀 덕아웃에 태블릿PC와 함께 ABS 수신기까지 배치돼 ABS 콜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고, 로하스의 땅볼로 3점째까지 내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ABS 존에 멘탈이 흔들린 류현진은 4회에는 내야 수비의 잇따른 실책까지 나와 4점을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24일 경기 전 류현진은 취재진들 앞에서 ABS 존에 대해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바닥에 주저 앉아, 스크라이크존을 손으로 그리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 선수 상대로 3구째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5회 조용호 선수를 삼진 잡을 때, 3구째 공이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회 공이 바깥으로 더 빠져서 오히려 볼이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5회 조용호를 3구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삼진을 잡았으나, 오히려 ABS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행동이었다. 또한 "23일 경기 스크라이크존과 24일 스크라이크존을 비교해서 보라"고도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게 바뀌었다는 주장을 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한화 5연패 몰아넣고 스윕, 신인의 데뷔 첫 승, 이강철 감독 "장성우 투수 리드, 공수에서 돋보였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하위권 탈출을 위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KT는 지난 3월 29~31일 대전 한화 3연전을 모두 패배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만나서 홈에서 3연전 싹쓸이 승리로 되갚았다. KT 신인 투수 원상현이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회 무사 2루, 2회 무사 1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고, 3회부터 6회까지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만 맞으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경기 후 원상현은 “오늘도 직구를 많이 던지면 SSG전(2이닝 7실점)처럼 되겠다 싶어서, 경기 도중 장성우 선배님께 ‘체인지업을 좀 많이 던지겠다’고 말했다. 2회인가 3회쯤 말을 했다. 그래야 직구, 커브가 살 것 같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에서 4회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화 선발 페냐 상대로 선두타자 문상철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장성우가 페냐의 144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황재균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안치영의 안타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천성호의 1루수 땅볼로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면서 2사 만루. 강백호가 페냐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2사 1,3루에서 로하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한화 불펜 상대로 6~7회 4점을 보태 대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원상현이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 프로 데뷔 첫 승 축하한다. 최근 등판을 거듭할수록 본인의 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또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기록한 장성우는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돋보였다. 강백호도 승기를 가져오는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KT 3연전에서 문동주, 류현진, 페냐가 차례로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누구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페냐는 이날 4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이종범의 재림' 김도영, KBO 최초 월간 10-10…KIA 20승 선점, 정규시즌 우승 확률 '62.9%' [고척 리뷰]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양현종의 통산 170승 등 기록 잔치를 벌이며 20승을 선점했다.  KIA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13-2 완승을 거뒀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이 5회 중월 솔로포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KBO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양현종은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로 송진우(210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통산 170승을 돌파했다.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을 달린 1위 KIA는 시즌 20승7패(승률 .741)를 마크했다. 27경기 만에 20승 선점으로 1993년, 2017년 28경기를 넘어 구단 최소 경기 20승 선착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역대 2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2.9%(35차례 중 22차례)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8.6%(35차례 중 17차례).  3회까지 KIA 양현종과 키움 이종민, 양 팀 선발투수들의 무실점 호투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4회 KIA가 균형을 깼다. 2사 후 이우성의 몸에 맞는 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안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김태군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키움 우완 김선기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10호 홈런. 10개의 홈런 모두 이번 달에 몰아치며 도루 10개를 기록, KBO리그 최초 월간 10-10 기록을 세웠다.  계속된 공격에서 KIA는 최형우, 이우성, 소크라테스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1타점 중전 적시타, 김태군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최원준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휘몰아치며 스코어를 8-0으로 크게 벌렸다. 김도영은 8회에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안타 2타점 활약. 소크라테스가 3안타 1타점, 최형우, 이우성, 김선빈도 나란히 2안타 1타점씩 올렸다. 9회 시즌 3호 솔로포를 터뜨린 최원준도 2안타 3타점.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양현종이 올 시즌 개인 최다 7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이자 통산 170승을 달성했다. 5회 김휘집에게 내준 투런 홈런 외에 깔끔하게 막은 양현종은 송진우의 역대 최다 210승에도 40승 차이로 다가섰다.  키움은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선발 이종민이 3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3실점으로 첫 패전을 안았다. 5회 김휘집이 시즌 3호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변상권이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 4연패에 빠진 13승13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waw@osen.co.kr 이상학(rumi@osen.co.kr)

2024-04-25

"냉정하게 판단하고, 움직일 것"이숭용 인내 끝났다…'ERA 12.71'12억 배팅볼러 ,퇴출 기로에 섰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더거는…이제 냉정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SSG 랜더스에 지금 최대 고민은 외국인 선발진이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첫 2경기 호투를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난조를 보였다. 그래도 지난해 대체선수로 합류해 22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보여준 게 있고 검증이 된 선수다. 일시적인 난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엘리아스의 짝인 로버트 더거다. 더거는 지난해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평균자책점(4.31)과 탈삼진(143개) 1위에 오른 경력을 갖고 올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총액 90만 달러에 사인했다.  그러나 더거의 현재 기록은 처참하다.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2.71(22⅔이닝 32자책점)에 달한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6푼6리고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2.07로 낙제 수준이다. 지난 6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해 3이닝 12피안타 4볼넷 3사구 14실점(13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12일 수원 KT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강판 당했다.  그리고 24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강판 당했다. 최정의 468홈런 대기록과 함께 팀은 12-7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자칫 초상집 분위기 속에서 대기록의 잔칫상이 펴질 뻔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더거의 지난 18일 KIA전 5이닝 1실점의 반등투를 본 뒤 “마운드 위에서 달라진 지점이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 다른 느낌이 있었다. KIA전 잘 던졌다. 좋은 분위기를 갖고 왔으니까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숭용 감독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최정과 추신수의 대기록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는 화기애애애했다. 하지만 더거의 얘기가 나오자 이숭용 감독의 얼굴도 굳어졌다. 비장했다. 이 감독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심사숙고할 생각이다. 이제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투수파트, 전력분석파트와 함께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날 경기를 비롯해 더거의 등판 때마다 묘한 상황이 나오는 것도 참작했다. 전날 등판 역시 1회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실수가 두 차례나 나오며 실점으로 연결됐고 또 묘한 타구로 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더 이상 이 지점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실 시범경기부터 더거가 던지는 날에는 조금 이상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도루를 하면 송구가 빠지거나 폭투가 나와서 한 베이스를 더 내보냈다. 한 번도 매끄럽게 흘러간 적이 없었다. 어제도 원바운드 타구가 내야를 넘어가거나 중계플레이 때 실책이 나왔다.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인지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상황이 나오더라도 투수는 막아줘야 할 때 막아야 야수들한테도 신뢰를 더 얻을 수 있다. 그런 것까지 생각을 했다. 2군으로 내리는 등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저는 고민할 때는 심사숙고 한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성격이다”라면서 더거데 대한 고민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성적이라면 퇴출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5월 이후 옵트아웃 등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협상 과정도 있기에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SSG와 이숭용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 그리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jhrae@osen.co.kr 조형래(foto0307@osen.co.kr)

2024-04-25

얼마나 마음고생 했길래...데뷔 첫 승 19세 신인, 울컥했다 "감정 소비도 엄청 심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이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원상현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주무기 커브,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다. KT가 9-0으로 승리, 원상현은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서 페라자를 상대로 변화구로 승부, 126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2회도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후속타자 황영묵을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2사 후 임종찬을 126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없이 막아냈고, 4회 선두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KT는 4회말 5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원상현은 5회 내야 땅볼 3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1사 후 페라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원상현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7순위)에 KT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후 원상현은 승리 투수가 된 소감으로 “정말 뜻깊은 것 같다. 이전 경기들이 너무 힘들었고, 사실 부산에서도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추긴 했지만 그때도 사실 만족하지 못하는 투구를 했기 때문에… 그전에 너무 힘들어서 오늘 좀 그게 와 닿고 벅찬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 팀 선배들로부터 물벼락을 맞았다. 원상현은 “처음 물벼락을 맞아봤다. 고등학교 때도 없었다. 얼굴에 동상 걸린 줄 알았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상현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원상현은 빠른 것 같냐는 질문에 “좀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자신감과는 달리 앞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원상현은 “더 신경 쓰고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같고 정말 솔직히 엄청 많이 힘들었다. 감정 소비도 엄청 심하게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사실 좀 생각해 보면 아직 신인이고 야구를 할 날이 앞으로 더 남았는데 지금 기회 줄 때 잡아서 열심히 해야 된다 생각을 했다. 안 되는 부분을 계속 돌려서 봤고 감독님 코치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하고 나서 체인지업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초반에 직구로 승부를 보려고 하다가, 오늘도 직구를 많이 던지면 SSG전(2이닝 7실점)처럼 되겠다 싶어서 장성우 선배님께 ‘체인지업 비율을 좀 많이 높이겠다’고 말했다. 2회인가 3회쯤 말을 했다. 그래야 직구, 커브가 살 것 같다고 직접 말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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