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내년부터 KBO 퓨처스리그에 합류하는 울산 프로야구단이 초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울산야구단 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감독 공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서류·면접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2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창단 첫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이 머지않아 드러난다. 울산은 최근 KBO 이사회를 통해 다음 시즌 퓨처스리그 참가 승인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창단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첫 감독 선임은 단순한 인사 이상의 결정이다. 선수 육성 철학과 조직 문화, 구단 정체성의 방향까지 책임질 토대이기 때문이다. 초대 감독 인선을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울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지역 상징성을 고려하면 울산 출신 야구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팬심 결집과 지역 기반 확립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카드다. 범위를 넓히면 영남권 중심의 네트워크, 특히 롯데 자이언츠 출신 지도자들이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하나의 축은 ‘슈퍼스타 사령탑’이다. 최근에는 1군 감독 경험은 없지만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레전드급 지도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슈퍼스타 출신 지도자가 울산 초대 감독 후보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창단 1호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있다. 결국 초대 감독은 울산 야구단의 미래를 결정짓는 첫 단추다. 지역 정체성인가, 스타성인가. 울산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은 1월 중순까지 감독·코칭스태프 7명, 선수 35명 등 최소 인원을 확정해야 한다.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는 물론 자유계약선수, 해외파, 외국인 선수 모두 영입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4명까지 등록 가능하며, 계약 총액은 1인당 10만 달러 이내다. 국내 선수 연봉은 최저 3000만 원을 적용한다. 울산 합류로 퓨처스리그 구성도 바뀐다. 남부리그는 KT·NC·롯데·삼성·KIA·울산, 북부리그는 한화·LG·SSG·두산·고양·상무가 속하게 된다. 다음 시즌은 내년 3월 20일 개막하며 팀당 116경기, 총 696경기를 치른다. KBO 관계자는 “울산 야구단 참가로 리그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팀 명칭 결정을 위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22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시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1차 심사를 통과한 10개 후보 중 선호하는 이름 2개를 선택하면 된다. 후보는 ▲울산돌핀스 ▲울산웨일즈 ▲울산마린즈 ▲울산타이탄즈 ▲울산오르카스 ▲울산모비딕스 ▲울산드래곤즈 ▲울산블레이즈 ▲울산해울즈 ▲울산오닉스 등이다. 선호도 조사 결과와 전문가 평가를 합산해 최종 명칭을 확정하며 12월 말 발표한다. 창단식은 내년 1월 말 열릴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24. 16:42
[OSEN=이선호 기자] 레이예스급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가 2026 외국인선수 진용을 꾸렸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 명의 외인들과 계약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올해 제임스 네일과 원투펀치로 활약한 아담 올러(31)와 재계약했고 새로운 외인타자로 해럴드 카스트로(32)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로는 호주 대표 유격수 제리드 데일(26)을 영입했다. 올러의 재계약은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증명을 받은데다 외인시장에서 이만한 투수를 찾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데일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의 대안으로 합격을 받은 바 있다. 카스트로의 영입확정과 함께 일괄발표했다. 관심은 카스트로에게 쏠리고 있다. 첫 계약에서 상한�B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10만 달러)를 모두 채웠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투좌타로 키 183cm, 88kg의 체격을 갖추었고 메이저리그 경력도 탄탄하다. 통산 450경기 2할7푼8리 16홈런 156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204경기 타율 2할9푼4리 215안타 27홈런 109타점 98득점을 올렸다. 특히 올해 99경기에서 타율 3할7리 21홈런 65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3할 타율을 넘긴데다 장타력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포지션은 주로 내야수를 봤으나 최근에는 외야수로 전향했다. 내외야를 모두 커버 능력을 갖추었다. KIA는 "카스트로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도 겸비해 팀 타선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정교한데다 장타력이 좋아졌고 해결사능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것이다. 포지션은 외야수로 나선다. 유격수 주전으로 함께 데일을 영입한데다 내야 백업 자원이 풍부하다. 카스트로는 올해 마이너리그 후반에서는 주로 외야수로만 뛰었다. 어깨도 강하다. 중견수 김호령이 지키는 만큼 좌익수 또는 우익수 기용이 예상된다. 마이너리그 통산 117도루를 성공시켜 발도 빠르다. 최근에는 도루를 잘 시도하지 않지만 주루 플레이도 능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KIA가 롯데 빅터 레이예스급 활약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레이예스는 정교함의 대명사이다. 2024시즌 202안타(15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올해도 187안타(13홈런)를 날렸다. 심재학 단장은 "카스트로의 마이너리그 기록을 본다면 컨택율이 상당히 좋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을때 90% 정도의 배팅 능력을 보여 최상급이었다. 더욱이 올해는 장타율이 많이 높아졌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컨택에 홈런도 펑펑 날린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하는 능력은 찬스에 강하다는 점이다. KIA는 올해 메이저리그 88홈런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으나 35홈런을 치고도 득점권에서 약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심 단장은 "카스트로의 빅리그 통산 득점권 타율이 3할1푼대이다. 올해 위즈덤이 기대한 홈런을 쳤지만 주자 있을 때의 타격이 아쉬웠다. 그런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2025.12.24. 15:46
[OSEN=홍지수 기자]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과 손지환 코치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에서 다시 만나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 코치는 또 깜짝 소식을 전했다. 손 코치는 오는 28일 ‘품절남’이 된다. 앞으로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눌 배필을 만난 손 코치는 더파티움여의도 그랜드컨벤션홀에서 신부 허정윤 씨와 오후 3시’ 20분 백년가약’을 맺는다. 손 코치는 OSEN과 통화에서 “이제 시작이다. 기쁘다. 이제 진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2025년 말에 변화가 많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집에서 2026년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손 코치는 평생 자신을 응원해 줄 아내를 마난 더 책임감을 갖고 지도자의 길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아무래도 이제 하나가 아닌 둘이 됐으니 책임감을 더 갖고 지내겠다. 두산 성적을 잘 낼 수 있도록 힘쓰고 가정을 위해서도 잘 살아겠다”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그만큼 기분 좋은 연말, 연초가 된다. 새신랑이 될 손 코치는 결혼 준비에도 바쁜 시기에 김 감독의 연락을 받고 두산에 합류한 뒤 마무리 캠프도 다녀왔다. 지난 10월 29일부터 먼저 시작된 두산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2026년부터 같은 목표로 나아갈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시간을 보냈다. 손 코치는 “선수들 진짜 열심히 하더라. 원래 열심히 하는 팀으로 알고 있었는데, 눈빛이 다르더라. 내년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때 두산 왕조 시절도 있었지만 시즌 중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이승엽 감독이 물러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12대 감독으로 김원형 감독을 선임해다. 이후 홍원기 수석 코치, 손시헌 QC 코치를 영입해 왕조 재건을 위해 움직였다. 이어 리그에서 수비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손 코치까지 영입했다. 손 코치는 휘문고 졸업 후 지난 1997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코리아 해치(일본 독립 리그 구단을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SK 루키팀 수비 코치, 1군 타격 보조 코치, 루키군 야수 코치 등 거쳐 SSG 1군 수비 코치로 2022년에는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감독이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코치가 손 코치다. 김 감독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아는 코치가 손 코치다. 특히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데에는 투수들을 안심 시켜줄 수 있는 탄탄한 수비가 컸는데, 손 코치가 선수들을 잘 이끌며 큰 기여를 했다. 선수단 전체를 이끌 리더 김 감독과 수비를 책임질 코치가 잠실에서 다시 만나 두산 왕조 재건을 목표로 한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24. 14:40
요미우리, 양키스의 4번 타자 마쓰이 히데키 이야기 [OSEN=백종인 객원기자] ‘자이언츠 타임’이라는 게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쓰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집합 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팀의 전통에서 생겼다. 훈련 시작이 오전 9시라고 치자. 그럼 늦어도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입 혹은 저연차 선수는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오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걸핏하면 이를 어기는 멤버가 있었다. 그것도 19살짜리 고졸 루키였다. 바로 마쓰이 히데키(51)의 신인 때 얘기다. 고교 시절 이미 전국구 스타였다. ‘반칙이다. 고시엔 대회에 프로가 한 명 뛰고 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만큼 걸출했다. 오죽하면 5타석 연속 고의4구를 얻을 정도다. 무려 프로 팀 4곳이 1순위로 지명했다. 당연히 스프링 캠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지각이다. 본인은 10분 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이언츠 타임’으로는 20분이나 늦은 셈이다. 이튿날 스포츠신문들이 일제히 이를 1면 톱기사로 다뤘다. ‘마쓰이 지각’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다음 날도 반복됐다. 어찌어찌하다가 또 늦었다. 이틀 연속 1면 머리기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또 하나의 별명이 생겼다. 지각마(刻魔)라는 닉네임이다. 우리 식으로 하면 ‘지각왕’이다. 당사자의 기억은 여전히 또렷하다. 올해 8월이다. ‘슈칸 베이스볼’이라는 매거진의 4000호 기념식 때다. “자이언츠 타임을 잘 몰라서 생긴 일이었다. 그렇다고 지각이 이틀 연속 1면 톱기사로 나온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지금도 불만을 제기하고 싶다.” 그렇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억울함은 당치 않다. 에피소드가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신인 시절의 얘기다. 한 매체가 대담을 마련했다. 같은 요미우리 계열의 신문 ‘스포츠호치’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이벤트다. 이른바 ‘4번 타자 마쓰이 육성 1000일 계획’이라는 거창한 명칭의 프로젝트다. 기대주 마쓰이가 타격의 달인 오치아이 히로미쓰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콘셉트다. 40세가 넘은 오치아이는 당시 요미우리의 붙박이 4번 타자였다. 이미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자타가 공인하는 지존이다. 타격 3관왕도 몇 차례나 달성했다. 그 자리에도 19살 신참은 30분이나 늦었다. 대선배를 비롯한 취재진과 구단 스태프들을 기다리게 만든 것이다. “새로 뽑은 차를 몰고 나왔는데, 운전이 서툴고 길도 많이 막혀서 그랬다.” 군색한 변명이 분위기를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 또 있다. 입단 3년째(1995년) 시즌이다. 팬 투표에서 1위로 뽑혔다.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경기장인 히로시마까지 개별 이동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아니나 다를까. 비행기를 놓쳤다. 부랴부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경기 전 연습이 모두 끝난 다음이다. 제대로 몸 풀 시간도 없이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그래도 재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맹타상(3안타 이상)을 휘두르며, MVP에 뽑혔다. 그런 일이 반복된 것 같다. 지각하는 날 유난히 타격 성적이 좋았던 경우 말이다. 그래서 인과관계로 연결 짓기도 한다. ‘마쓰이가 지각하는 날 조심해라. 홈런을 벼르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말도 생겼다. 미국에 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월드시리즈 때 일화가 유명하다.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일전이었다. 1차전을 패하고 다음 날이다. 가뜩이나 침울한 양키스의 팀 분위기다. 경기 전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다. 몸풀기에 이어 프리 배팅 때까지 지명타자(마쓰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기자들이 술렁인다. ‘무릎에 물을 빼고 하더니, 통증이 심해진 것 아니냐?’ ‘아예 출전이 어려운 정도냐?’ 질문이 마구 쏟아진다. 구단 홍보 파트도 적당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러나 이내 지각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행스럽게 플레이볼 직전에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그리고 또 한 번 고질라의 마성을 드러낸다. 1-1로 팽팽한 6회 세 번째 타석이다. 상대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낮은 커브를 우측 담장 너머로 넘겨버린다. 2차전을 가져온 결승 홈런이다. 이 게임이 전환점이다. 양키스 타선에 불이 붙었다. 시리즈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결정적으로 6차전에 한번 더 폭발한다. 상대는 역시 외계인 페드로였다. 홈런을 포함해 무려 6타점을 쏟아낸다.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시리즈 타율이 무려 0.615(13타수 8안타), OPS 2.000을 기록했다(홈런 3개). MVP는 ‘지각마’의 차지가 됐다. 물론 지각은 일부의 단면일 뿐이다. 전반적인 성실함과 꾸준함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NPB 시절 125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양키스 데뷔 이후에도 518게임을 빠지지 않고 뛰었다. /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2025.12.24. 14:22
[OSEN=조형래 기자] 이제는 마음에 묻고, 영원히 기억하면서 떠나 보내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이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압도적인 원투펀치 대신 새로운 원투폰치와 함께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 공식 SNS 계정은 24일, 폰세와 와이스가 포옹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두 명의 선수와 공식적인 작별을 하게 됐음을 알렸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와 코디 폰세는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역대급 활약을 바탕으로 더 넓은 무대를 향해 도전을 이어갑니다”며 작별을 고했다. 이어 “우리가 기억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재현할 수 있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한 번 이글스는 영원한 이글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메시지를 작성했다. 폰세와 와이스는 구단 역사는 물론 KBO리그 역사에도 남을 원투펀치로 2025년을 지배했다. 폰세는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38자책점) WHIP 0.94, 252탈삼진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52개), 승률(.944)에서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과 개막 후 최다인 17연승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리그 MVP, 최동원상, 그리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명실공히 2025년 KBO 최고 투수였다. 한화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폰세가 없었다면 와이스가 리그 최고 투수였을 수 있다. 독립리그 출신으로 한화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와이스다. 올해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178⅔이닝 57자책점), WHIP 1.02, 207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타이틀은 없지만 폰세에 가려졌을 뿐 리그 최고의 2선발이었다. 와이스도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수출 신화에 도전한다. 하지만 폰세와 와이스의 원투펀치를 이제는 잊어야 한다. 새로운 원투펀치와 함께하기 때문. 한화가 이날 폰세와 와이스를 향한 작별의 게시글을 올린 것은 이날 외국인 투수 라인업이 모두 완성됐기 때문. 한화는 지난 11월 29일,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웬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영입을 확정지었다. 해를 넘기기 전에 폰세와 와이스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구축했다. 윌켈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8시즌 152경기(124선발) 593이닝 31승 42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트리플A에서 34경기(19선발) 114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구단은 윌켈 에르난데스에 대해 “최고 시속 156km, 평균 시속 150km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라면서 “준수한 투구 감각으로 패스트볼 외에도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평가로,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최근 2년간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마지막 퍼즐이 된 오웬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이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을 받았다. 2023년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에서 텍사스 구단 내 3위, 메이저리그 전체 66위에 오른 바 있다. 2023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통산 8경기 14이닝 1패 평균자책점 12.86의 성적을 기록했다. 화려했던 유망주 시절이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5년 1월, 현금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지만 이후 곧바로 지명할당을 당했다. 뉴욕 양키스가 클레임을 걸었지만 2월 중순, 다시 웨이버로 공시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결국 정착했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는 20경기(17선발) 81이닝 평균자책점 4.44, WHIP 1.44, 65탈삼진의 성적을 남기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구단은 “화이트는 장신(190㎝)에 상하체 밸런스가 잘 잡힌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시속 149km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라고 소개하며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좌우 넓게 활용하는 커맨드 능력을 갖췄으며,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유망주 출신에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 모두 1999년생, 27세 시즌을 한화에서 뛰게 됐다. 경험도 적지 않고 또 나이에 대한 리스크도 없다. 구단은 “윌켈 에르난데스와 함께 리그 정상급 구속 외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든든한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잡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젊은 강속구 투수들로 새로운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두 선수가 폰세와 와이스를 그립지 않게 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4. 14:20
[OSEN=조형래 기자] “내년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5년의 발견은 윤성빈(26)이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비로소 도약했다. 4억원이라는 계약금이 윤성빈의 기대치였다. 메이저리그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입단 이후 1년 동안 관리를 받았고 2018년 데뷔 시즌, 일약 선발진에 포함되기도 했다. 데뷔 이후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97cm, 90kg의 훌륭한 체격 조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반등을 하려고 하면 무너지고 오르락내리락의 반복이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8년차 시즌까지 보냈다. 윤성빈은 9년차 시즌에 비로소 도약했다. 올해 1군 복귀전이었던 5월 20일 사직 LG전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다. 물론 눈에 띄는 성적이 좋지는 않다. 3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의 성적을 남겼다. 분명 아쉬울 수 있지만 160km까지 찍은 패스트볼이 서서히 제구가 잡혔다. 포크볼의 위닝샷도 위력을 떨쳤다. 27이닝 동안 20개의 볼넷을 내주면서도 4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시즌 중반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가 2군에서 불펜 투수로 재조정을 거쳤고 1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윤성빈이 이렇게 한 시즌을 오롯이, 희망을 보여주고 또 더 큰 희망을 갖게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포크볼은 1군 중심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확실한 결정구로 거듭났다. 키움 NC 롯데에서 활약하고 은퇴한 뒤 최근에는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2026년 가장 기대되는 투수로 윤성빈을 꼽았다. 그는 “윤성빈이 내년에 한국 야구 씹어 먹을 것 같다. 지금 국가대표 라인업에 있는 투수들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160km 패스트볼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포크볼의 레벨이 다르다. 조정훈급 포크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훈은 2009년 롯데에서 다승왕을 차지한 대표적인 ‘포크볼러’다. 악마의 포크볼을 던졌지만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전 선수’ 강리호의 시선에는 윤성빈의 결정구인 포크볼이 당대 최고의 구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 또한 토종 투수 유일한 투수 4관왕을 달성했던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2026년 기대하는 선수로 윤성빈을 꼽았다. 박세웅은 “내년에는 윤성빈이 더 좋은 자리에서 잘하지 않을까”라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ABS가 살린 윤성빈이라고도 한다”라며 ABS의 특혜를 봤다고도 언급했다. 강속구 투수들의 부족한 제구력을 ABS시스템 상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고 윤성빈도 수혜를 봤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윤석민도 옆에서 “구위가 워낙 좋은 선수다”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박세웅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고집도 있는 편인데 많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윤성빈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야구에 대해서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좀 더 열고 코칭스태프들의 지도를 제대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상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윤성빈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두가 2026년 가장 기대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윤성빈의 대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4. 8:20
야구 종주국 미국이 일본에게 빼앗긴 ‘세계 정상’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 중 한 명인 브라이스 하퍼(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하퍼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며 “15세 때 처음 가슴에 국기를 달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하퍼는 2015년과 2021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수상한 강타자다. 올 시즌엔 손목 부상으로 출발이 한 달 넘게 늦어졌지만, 132경기에서 타율 0.261·27홈런·7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해 건재를 알렸다. 하퍼가 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미국은 확고한 주전 1루수를 찾았다. 이로써 미국은 ‘드림팀’을 구축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이번 대표팀에 주장으로 합류했다. 저지는 내셔널리그(NL)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MLB 역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 MVP를 동반 2연패한 ‘괴물 타자’다. 지난 2022년 말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약 5269억원)에 계약해 천문학적인 몸값을 보장받은 ‘뉴욕의 심장’이다. 저지와 하퍼 모두 지난 2023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저지와 하퍼가 빠진 미국은 지난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오타니를 앞세운 일본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2026년 미국의 WBC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저지를 3번, 하퍼를 4번에 배치했다. ‘2026년 대회에서 일본을 꺾으려면 저지와 하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하퍼는 “TV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저지와 하퍼는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나란히 WBC 대표팀에서 미국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올 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양대 리그 홈런왕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도 모두 WBC 출전을 확정했다. 내년 3월엔 결승전에서 오타니와 저지가 WBC 사상 최초로 맞대결하는 명장면을 볼 수 있다. 다섯 번 열린 WBC에서 일본은 세 번, 미국은 한 번 (2017년) 우승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2.24. 8:02
[OSEN=한용섭 기자] 올 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은 지금까지 총액 568억 원 계약이 성사됐다. 14명의 FA 선수가 원 소속팀과 계약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계약 선수도 6명이나 있다. 유격수 박찬호가 KIA 타이거즈를 떠나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하면서 올해 FA 시장에서 1호 계약자가 됐다. 한화 이글스는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 계약으로 전격 영입, 올 겨울 최고액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우승팀 LG 트윈스는 ‘트중박’ 박해민과 4년 최대 65억 원에 계약, 박해민은 ‘종신 LG’를 선택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는 LG를 떠나 KT 위즈와 4년 총액 50억 원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KT는 강백호를 놓쳤지만, 김현수를 비롯해 포수 한승택(4년 최대 10억 원), 외야수 최원준(4년 최대 48억 원)을 영입해 외부 FA 3명을 데려왔다.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은 내부 FA 투수 이영하(4년 최대 52억 원), 투수 최원준(4년 최대 38억 원)에 계약했다. 11월말부터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가 최대 이슈였다. KIA에 남을 것으로 보였던 최형우는 2년 최대 26억 원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복귀했다. 최형우를 놓친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2+1년 최대 45억 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지난 18일 불펜 투수 김태훈(3+1년 최대 20억 원), 이승현(2년 최대 6억 원)에 계약했다. 이후로 FA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26 FA 미계약자 A등급= KIA 조상우(31) B등급=한화 김범수(30) KT 장성우(35) 롯데 김상수(37) C등급=한화 손아섭(37) 삼성 강민호(40) 24일 현재 포수 강민호(40), 외야수 손아섭(37), 불펜투수 조상우(31), 포수 장성우(35) 불펜투수 김범수(30), 불펜투수 김상수(37)가 미계약 상태다. 6명 모두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B등급 불펜투수 김범수는 다른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 구단이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하고 있어 선수측이 원소속 구단의 제시안을 받아들인다면 미계약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삼성은 강민호와 거의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가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강민호를 필요로 하고, 강민호도 삼성을 떠날 일은 희박하다.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면 발표가 나올 것이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도 KT가 아닌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손아섭은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좋은 계약 조건을 받기 힘들 것이다. 조상우는 A등급이라 타 구단 이적 시 보상금 200%(8억 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내줘야 하는 보상의 장벽이 크다. 한편 FA를 신청하고 원소속팀 KT와 협상을 하던 황재균은 지난 19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KT는 단년 계약을 제시했는데,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고 느낀 황재균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26 FA 계약자 두산 박찬호=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총액 28억, 인센티브 2억) 두산 조수행=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액 8억, 인센티브 2억) 한화 강백호= 4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30억, 옵션 20억) KT 한승택=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연봉 총액 6억, 인센티브 2억) LG 박해민= 4년 최대 65억 원(계약금 35억, 연봉 총액 25억, 인센티브 5억) KIA 이준영= 3년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 연봉 총액 6억, 인센티브 3억) KT 김현수=3년 50억원(계약금 30억, 연봉 총액 20억) KT 최원준=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 연봉 총액 20억, 인센티브 6억) 두산 이영하=4년 최대 52억 원(계약금 23억, 연봉 총액 23억, 인센티브 6억) 두산 최원준=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18억, 연봉 총액 16억, 인센티브 4억) 삼성 최형우=2년 최대 26억 원 KIA 양현종=2+1년 최대 45억 원(계약금 10억, 연봉과 인센티브 35억) 삼성 김태훈(투수)=3+1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액 12억, 인센티브 2억) 삼성 이승현(우완)=2년 최대 6억 원(계약금 2억, 연봉 총액 3억, 인센티브 1억)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24. 8:00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환아들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뜻을 모았다. 아이앤지 컴퍼니 이철 대표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테디베어 재단 한국지회, 네오플레인과 함께 경상북도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환아들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테디베어 포 키즈(For Kids)’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테디베어 포 키즈’ 캠페인은 소외계층 아동과 환아들에게 심리적 위로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테디베어 인형과 UV 스티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캠페인은 삼성 선수들의 정규시즌 기록과 연계해 의미를 더했다. 안타, 홈런, 도루, 삼진, 홀드, 세이브 등 선수별로 설정된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해당 기록 수만큼 기부가 적립됐고, 이는 소외계층 아이들과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캠페인에는 주장 구자욱(외야수)을 비롯해 원태인, 이승현, 백정현, 배찬승, 육선엽, 이호성, 김재윤, 임창민(이상 투수), 강민호(포수), 박병호, 류지혁, 이재현, 김영웅(이상 내야수), 김지찬, 김헌곤, 윤정빈(이상 외야수)이 함께 참여했다. 경상북도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지미자 센터장과 사단법인 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경산시지부 전진희 지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준 선수들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주장 구자욱은 “테디베어 포 키즈 캠페인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앤지 컴퍼니 이철 대표와 네오플레인 김진석 대표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함께 테디베어 포 키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캠페인이 소외계층 아이들과 환아들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24. 4:31
[OSEN=한용섭 기자] 타격왕은 포드를 타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 1940년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홈런왕으로 활약한 랄프 가드너가 남긴 야구 명언이다. FA 시장에서 아직 계약 소식이 없는 ‘통산 최다안타왕’ 손아섭(37)의 처지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2169경기 타율 3할1푼9리 182홈런 1086타점 1400득점 232도루 OPS .842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2618안타,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다. 전인미답의 3000안타 대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우승을 노린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 NC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줬다. 톱타자로 공격 첨병을 기대받은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35경기 타율 2할6푼5리(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689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를 기록했고, 한화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후 손아섭은 3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는데, 여전히 미계약 신세다. 한화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한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FA 강백호는 4년 최대 100억 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한화와 손아섭의 FA 협상은 크게 진척이 없다. 한화는 손아섭에게 큰 돈을 투자하기 꺼리고 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전체 성적은 111경기 타율 2할8푼8리(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 OPS .723이다. 지난해는 타율 2할8푼5리 7홈런 50타점 45득점 OPS .710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2할8푼대 타율이다. 최대 장점인 컨택 능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2년 연속 장타율 .400을 넘기지 못했다. 타 구단에서도 손아섭 영입에 미온적이다. 손아섭은 C등급이라 타 구단이 영입하면 한화에 보상금으로 7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교타자 손아섭과 달리 장타력을 지닌 베테랑 FA는 여전히 좋은 계약에 성공했다. 손아섭 보다 프로 입단이 1년 빠른 김현수(37)는 KT와 3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김현수는 올해 LG에서 뛰며 140경기 타율 2할9푼8리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 .806을 기록했다. 2022년 23홈런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리 숫자 홈런을 쳤고, OPS도 3년 만에 .800이상을 넘겼다. 여전히 중심타자로 타점 생산 능력이 있기에 보장액 50억 원 대박을 터뜨렸다. 최형우(42)는 삼성과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내년이면 43세가 되지만, 원소속팀 KIA는 보장 금액은 적어도 총액은 삼성 보다 더 많이 베팅할 정도로 최형우는 인기였다. 최형우는 올해 133경기 타율 3할7리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928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했다. '똑딱이' 타자로 타율이 떨어지면서 손아섭의 FA 계약은 오리무중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24. 2:42
[OSEN=서산, 박준형 기자] 황재균이 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한화이글스2군훈련장에서 ‘제2회 2025 류현진재단 유소년 야구캠프 CAMP RYU99’에 참석했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원소속팀 KT를 통해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했지만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은퇴를 앞두고 류현진 야구캠프에 참석한 황재균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2025.12.24 / [email protected] 박준형([email protected])
2025.12.24. 1:11
[OSEN=조형래 기자] 내야진을 외국인 선수들로 꽉 채웠다. ‘80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팀을 떠난 박찬호(두산)의 존재감을 외국인 선수들로 지워내려는 복안이다. KIA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는 11월 말, 일찌감치 총액 180만 달러 재계약을 마친 KIA는 이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해 장고를 거듭했다. 일단 네일의 파트너는 올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11승) 투수인 아담 올러와 재계약을 맺었다. 올러는 올해 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이 있었지만 26경기 149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기록했다. 16번의 퀄리티스타트와 169개의 탈삼진 등, 건강하면 위력적이라는 투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속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투수는 매력적이었다.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일단 검증된 카드와 함께 2026시즌을 준비한다. 외국인 타자 라인업은 색다르다. 올해 오프시즌 KIA는 핵심 선수들이 FA로 대거 이탈했다. 일단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으로 떠나 보냈고 또 타선의 핵심인 최형우도 친정팀인 삼성으로 리턴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KIA는 이 공백을 채워야 했다. 결국 KIA는 외국인 선수들로 이 공백을 채우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제러드 데일을 데려오는 파격을 택했다.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 달러, 연봉 7만 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에 영입했다. KIA는 이미 데일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불러 테스트를 진행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도 소화했고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2군을 뛴 바 있다. 동양 야구가 완전히 낯설지 않다. 데일은 또한 울산-KBO FALL-LEAGUE에 참가해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나름 한국에서 자신의 쇼케이스를 펼쳤고 합격점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력이 뛰어나 팀 내 내야 유망주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경험도 풍부해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고 데일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35홈런을 때려낸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하고 새로운 얼굴을 물색한 KIA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무려 450경기에 달하는 해롤드 카스트로를 데려왔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안겼다. 빅리그에서만 6시즌을 뛰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는 등 총 6시즌을 메이저리거로 보냈다. 450경기 타율 2할7푼8리(1406타수 391안타) 16홈런 156타점 OPS .669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2년으로 디트로이트에서 120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420타수 114안타) 7홈런 47타점 OPS .681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에서 99경기 타율 3할7리 113안타 21홈런 65타점 OPS .892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빅리그 시즌인 2023년은 물론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틀어 봐도 주포지션은 2루수였다. 2023년 2루수로 68경기 471⅓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153경기 1125⅓이닝을 뛰었다. 그 외에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전포지션에 나섰다. 투수로도 출장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29경기 239이닝, 1루수로 154⅔이닝, 2루수로 18경기 150⅓이닝을 소화했다. 내야 중심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전문 유격수 데일을 영입했지만 카스트로 역시 유격수가 가능하기에 옵션을 추가했다. KIA 구단은 “카스트로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내외야 전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도 겸비해 팀 타선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확실한 대안이란 것은 없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들로 옵션의 숫자를 늘렸다. KIA는 새 얼굴 외국인 타자로 올해 오프시즌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한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4. 0:40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모두 완성했다. 한화이글스가 24일 새 외국인 선수 오웬 화이트(Owen White, 1999년생, 미국)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다. 화이트는 장신(190㎝)에 상하체 밸런스가 잘 잡힌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고 155㎞/h, 평균 149㎞/h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다. 또한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좌우 넓게 활용하는 커맨드 능력을 갖췄으며,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유망주 출신에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시즌 연속 메이저리그를 경험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8경기(선발 78경기)에서 404.1이닝을 소화하며 19승 24패 392탈삼진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한화이글스는 화이트가 앞서 영입한 윌켈 에르난데스와 함께 리그 정상급 구속 외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든든한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잡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화이트는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나에게 뜻깊은 도전이자 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회를 준 한화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최고의 팬이라고 알려져 있는 한화이글스 팬들과 함께 멋진 시즌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화이트의 영입으로 한화이글스는 에르난데스,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2026시즌 외국인 영입을 마무리했다. 한편 화이트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2026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3. 23:35
야구 종주국 미국이 일본에게 빼앗긴 '세계 정상'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강타자 중 한 명인 브라이스 하퍼(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선언했다. 하퍼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며 "15세 때 처음 가슴에 국기를 달았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이 소식을 직접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하퍼는 2015년과 2021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수상한 스타플레이어다. 올 시즌엔 손목 부상으로 출발이 한 달 넘게 늦어졌지만, 132경기에서 타율 0.261·27홈런·7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해 건재를 알렸다. 하퍼가 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미국은 확고한 주전 1루수를 찾았다. 이로써 미국은 '드림팀'을 구축했다. 이미 올해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이번 대표팀에 주장으로 합류했다. 저지는 NL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MLB 역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 MVP를 동반 2연패 한 '괴물 타자'다. 지난 2022년 말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약 5269억원)에 계약해 천문학적인 몸값을 보장받은 '뉴욕의 심장'이다. 저지와 하퍼 모두 지난 2023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막 다년 계약을 마쳤던 저지는 "양키스 주장 역할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며 대표팀의 러브콜을 고사했고, 하퍼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저지와 하퍼가 빠진 미국은 지난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오타니를 앞세운 일본에 져 준우승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2026년 미국의 WBC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저지를 3번, 하퍼를 4번에 배치했다. '2026년 대회에서 일본을 꺾으려면 저지와 하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하퍼는 "TV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저지와 하퍼는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나란히 WBC 대표팀에서 미국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내년 3월엔 결승전에서 오타니와 저지가 WBC 사상 최초로 맞대결하는 명장면을 볼 수도 있다. 올 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양대 리그 홈런왕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도 모두 WBC 출전을 확정했다. '리빙 레전드'와 '라이징 스타'가 적절히 조화된, 최고의 멤버가 출격한다. 다섯 번 열린 WBC에서 일본은 세 번, 미국은 한 번(2017년) 우승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2.23. 22:36
[OSEN=조형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가오는 2026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KIA는 24일 아담 올러(Adam 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올러는 내년에도 네일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올러는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해 26경기에 선발 등판, 팀내 최다인 11승을 거두었고, 149이닝 169탈삼진과 WHIP 1.1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9이닝 당 탈삼진이 10.21개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뽐내며 이 부문 리그 5위에 올랐다. 올러는 “내년 시즌도 타이거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최고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렌다"며 "비 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팀의 도약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외국인 타자도 합류한다. 올해 35홈런을 때려낸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한 KIA는 새 외국인 타자로 해럴드 카스트로(Harold Castro, 우투좌타, 1993년생)와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인 카스트로는 신장 183cm, 체중 88kg의 체격을 지녔으며,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이하 트리플A)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에 나서 391안타 16홈런 156타점 134득점 0.278의 타율을, 마이너리그에서는 204경기에 출전, 215안타 27홈런 109타점 98득점과 타율 0.294를 기록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99경기에서 113안타 21홈런 65타점 0.307의 타율과 OPS 0.892를 기록했다. 카스트로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내외야 전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아시아 쿼터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내야수 제리드 데일(Jarryd Dale, 우투우타, 2000년생)을 계약금 4만, 연봉 7만, 옵션 4만 달러 등 총액 15만 달러에 영입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데일은 2016년 호주 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 포함, 총 6시즌을 뛰었다. 올해는 일본 NPB의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만 41경기에 출전하며 35안타 2홈런 14타점 12득점 타율 0.297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2025 KBO Fall League에서는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12경기에 나서며 17안타 7타점 10득점 타율 0.309의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카스트로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도 겸비해 팀 타선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데일에 대해서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력이 뛰어나 팀 내 내야 유망주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경험도 풍부해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3. 21:35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내년 토종 선발진은 역대급 뎁스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영건 이민호(21) 김윤식(25)이 군 복무를 마치고 2026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뛴다. 김윤식은 내년 4월 제대다. 이민호는 2020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김윤식은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LG 토종 선발진 뎁스가 약해 신인 2명이 데뷔 첫 해 선발 기회를 받았다. 이민호는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고, 김윤식은 23경기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2022년으로 26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김윤식은 2023년까지 꾸준히 선발과 불펜으로 뛰었고, 202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선발승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재능을 보였던 김윤식과 이민호는 LG 선발진에서 7~8번째 투수 위치다.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염경엽 감독은 “2023년에는 불펜진이 탄탄했고, 올해 한국시리즈는 선발진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통합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는 모두 재계약에 성공, 내년에도 1~2선발로 활약한다. 올해 10승 이상씩 기록한 토종 선발들이 건재하다. 임찬규는 27경기(160⅓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손주영은 30경기(153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고,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선 송승기는 28경기(144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또 LG는 아시아 쿼터로 올해 키움에서 대체 외인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라클란 웰스를 영입했다. 좌완 웰스는 키움에서 선발로 뛰며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LG에서는 일단 불펜으로 기용될 예정이다. 누가 보더라도 이민호, 김윤식은 보장된 자리가 없다. 차명석 단장은 “김윤식과 이민호는 당장은 선발 투수로 뛰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좌완 김윤식은 대체 선발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내년 4월에 제대하면 열흘 간격으로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 5명의 선발진이 체력 안배를 위해 한 번씩 쉴 때 김윤식이 그 자리에 들어가 던진다”고 활용 계획을 언급했다. 2022년 12승을 기록했지만 2023년 5경기 등판에 그쳤던 이민호는 기본기 훈련을 통해 리셋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그 때는 선발이 부족해 기용했는데, 이제는 선발들이 다 좋다. 이민호는 부족한 기본기를 채워야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23. 20:42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친정에 최소 44억 원을 안기고 미국으로 떠나는 송성문이 내년 키움 히어로즈가 희박한 확률을 뚫고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남겼다. 2025시즌 프로야구 3루수 골든글러버 송성문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송성문의 계약금은 100만 달러이며,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달러, 2028년 35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이후 2029년 400만 달러의 선수 옵션과 2030년 바이아웃 100만 달러가 포함된 7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걸려 있다. 송성문은 3년 보장 계약에 4년째 계약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5년째 계약은 선수와 구단이 합의해야 옵션이 발효된다. 송성문의 계약 기간을 3+1+1년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인센티브도 있다. 신인상을 수상하면 다음 시즌 연봉 100만 달러가 인상되며,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경우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매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인상된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의 통역 및 한국 왕복 항공권 비용을 부담한다.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귀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계약을 “100점짜리 계약”이라고 흡족해한 송성문. 그런데 송성문의 이적으로 거액의 이득을 보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송성문의 친정 키움이다. 키움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포스팅 계약 협정에 따라 이적료를 받는다. 계약 선수의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이적료는 전체 액수의 20%이며, 송성문의 보장 금액이 1500만 달러로 책정되면서 키움은 이적료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수령한다. 아울러 연봉 인상 조항이 발동될 경우 해당 금액의 1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송성문은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이적료가 발생한다. 돈은 곧 성적을 의미하는 프로의 세계이지만, 키움은 예외다. 2021년부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이적료 552만5000달러(약 81억 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882만5000달러(약 278억 원), 김혜성(LA 다저스)이 250만 달러(약 37억 원)를 차례로 안기고 미국에 진출했으나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꼴찌 수모를 겪었다. 키움은 스토브리그에서 투자에 인색한 대표 구단이기도 하다. 매 시즌마다 수많은 빅리거들의 이적료가 빛을 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송성문은 친정의 2026시즌 선전을 기원했다. 송성문은 “내가 없어도 남은 선수들이 내년 희망적인 시즌을 보내줄 거라고 믿는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내년 키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할 거다. 또 남아 있는 선후배들도 날 많이 응원해줄 거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23. 15:21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고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먼저 꺼냈다. 지난해 11월 삼성과 2년 최대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시즌은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김헌곤은 올 시즌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5리(173타수 39안타) 2홈런 11타점 2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임병욱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는 부상을 당해 잠시 쉼표를 찍기도 했다. 그는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고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제가 슬라이딩을 잘했다면 다치지 않았을 텐데, 부상을 당한 건 순전히 제 탓”이라고 자책했다. 비록 성적은 아쉬웠지만, 김헌곤이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태도와 성실함으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는 팀 내에서 큰 울림을 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헌곤은 “후배들이 자기 역할을 잘했을 뿐”이라며 공을 돌렸다. 오프시즌에도 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꾸준히 출근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김헌곤은 “올 시즌 부상으로 빠졌으니 보강 운동에 신경 쓰고, 무엇보다 야구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쉬면 오히려 불안한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내년이면 김헌곤은 ‘학부형 선수’가 된다.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하다.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잘하면 좋겠지만, 늘 해오던 대로 준비하고 경기에 나가 제 역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의 삼성 복귀 역시 김헌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형우 형은 야구계에서 모두가 아는 레전드다. 같은 선수 신분이지만 진짜 선수를 보는 느낌”이라며 “우승 경험도 많으니 좋은 기운을 안고 오셨을 거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KIA에서 뛰며 또 다른 경험을 쌓았을 테니 궁금한 점도 많다”며 “저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헌곤은 ‘왕조 멤버’라는 표현에는 손사래를 치며 “저는 당시 주축 선수가 아니어서 쑥스럽다”면서도 “어릴 적 함께했던 형우 형과 다시 만나 설레는 마음이 크다. 신화 같은 인물이 실제로 나타난 느낌”이라고 웃었다. 지난 11일, 김헌곤은 굳센병원 윤성대 병원장과 함께 모교 제주고 야구부에 유소년야구 발전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당시에는 정말 열악했다. 조명 시설이 없어 전기를 다루는 학부형이 나무에 라이트 4개를 달아 훈련했던 기억이 난다”며 “박재현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을 위해 인근 병원과 피트니스 클럽을 섭외하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양용혁 교장 선생님 역시 야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야구에 몰두하고 싶은 선수라면 우리 학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김헌곤은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인지 선수들 모두 우승을 향한 열망이 아주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준비한다면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10주년이 되는 해다. 김헌곤은 “개장 10주년에 우승한다면 정말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며 “형우 형도 오셨으니 좋은 기운이 팀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향후 거취는 알 수 없지만 우승 반지 하나를 더 끼고 유니폼을 벗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간절한 각오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23. 14:40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터라, 올 시즌 활약은 더욱 의미가 크다. 김성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돌이켜보면 정말 즐겁게 야구했던 한 해였다.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큰 함성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던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포철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성윤은 2023년 10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4리(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40득점 20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해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32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4푼3리(74타수 18안타) 6타점 15득점 3도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연봉도 1억 원에서 7000만 원으로 깎였다. 김성윤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겨우내 이를 악물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 한 해였다. 지난해 초반에도 좋은 흐름은 아니었고,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길었다”며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걸 느꼈다. 올 시즌 반드시 잘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장점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종욱 코치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했다. 장타 욕심을 내려놓고 컨택 위주의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운 플레이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데 집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성윤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456타수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OPS 0.893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KBO 수비상에 이어 리얼글러브 어워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공수 양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성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매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되지만, 야구장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으로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23. 8:42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욕을 먹으니까 속상했죠. 솔직히 LG팬들을 마주치는 것이 무서워요”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함덕주(30)가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2023년 12월 FA 계약 이후 팔꿈치 수술을 둘러싼 오해로 인해 ‘먹튀’라고 비난 받아왔다. 수술 관련 사실 관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금까지 LG팬들의 ‘욕받이’다. 함덕주는 “지금이라도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그러고 나서 못 한다고 욕을 먹으면 괜찮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욕을 먹으니까 속상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함덕주는 2023년 정규시즌에서 57경기(55⅔이닝)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으로 맹활약했다. 2021년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이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그런데 8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9월 정규시즌을 쉬면서 재활을 했고,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0월 합숙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런데 당시 부상이 팔꿈치 피로 골절로 1~2개월 쉰다고 회복될 부상이 아니었다. 함덕주는 팔꿈치 뼈가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에서 부상을 참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다.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도 모두 부상 상태를 알았지만 숨겼다.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였기 때문이다. ‘부상 투혼’이었다.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함덕주는 LG와 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6억 원, 총연봉 14억 원, 인센티브 18억 원) FA 계약을 했다. 이후 2024년 1월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수술했다고 알려져 부상을 숨기고 FA 계약을 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부상을 참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던졌기에 피로 골절 상태가 더 악화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수술이든 재활이든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FA 계약을 앞둔 함덕주의 부상 투혼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 팬들은 몰랐다. 함덕주는 “구단에서 재활 보다 핀을 박는 수술을 하면 더 빨리 뼈가 붙는다고, 수술을 권유해 재활 대신 수술을 선택했다”며 “수술을 받고 나니까 부상을 숨기고 FA 계약을 했다는 팬들의 비난이 많더라. 숨기고 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 구단도 다 알고 계약을 했다”라고 속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함덕주는 옵션이 많은 FA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 핀을 박는 수술을 했지만, 제대로 뼈가 붙지 않았고, 2024년 11월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다시 받았다. 함덕주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한국시리즈에서 연투와 멀티 이닝은 안 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1차전과 2차전 연투를 했다. 5차전에서는 멀티 이닝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최원태가 1회 1아웃만 잡고 강판되면서 불펜투수가 총출동, 함덕주는 계획에 없던 2연투를 해야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는 1⅓이닝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함덕주는 “뼈가 깨진 상태에서 부상을 참고 연투도 했는데, 먹튀라고 속였다고 욕 먹으니까 속상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구단을 통해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구단에서도 적절한 시기에 사실을 바로 잡으로 했으나, 타이밍을 놓치고 흐지부지됐다. 함덕주는 재활을 하면서 자신을 향한 비난을 그냥 참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함덕주는 “2군에 있을 때는 저한테 오는 디엠으로 (1군) 경기 승패를 알 수 있더라. LG가 지는 날에는 욕설 디엠이 날아왔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FA 계약 이후로는 이제는 잘해도 욕을 먹는다, 악성 계약이라고, 부상을 숨기고 계약했다고, 잘 던지면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반응이더라. 속상하다. LG팬들을 만나기 무섭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들까지 욕을 먹는 상황이 됐고, 2년 동안 쌓였던 마음 속의 서운함이 커졌다. 함덕주는 “사실을 밝히고, 털고 가고 싶다. 서운한 마음으로 팬을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계를 있는 그대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알리고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함덕주는 "이렇게라도 말을 하고 나니까 속이 좀 편하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23.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