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2만명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FA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해민은 전날 21일 저녁 LG와 전격 계약,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한다. 하지만, 아직 미계약 상태인 김현수는 참석하지 않는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008년 ‘LG 트윈스 러브페스티벌’로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후원행사로 시작해, 2017년부터 ‘러브기빙데이’로 이름을 바꿔 팬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자선행사다. 한 시즌 동안 팬들이 보낸 성원에 감사하고 사랑과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자리다. 당초 이날 행사에는 주장도, 한국시리즈 MVP도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었다. 주장 박해민,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모두 FA를 신청했고 20일까지 LG와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통합 우승을 이끈 상징적인 두 선수가 빠져 팬들에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박해민은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더구나 박해민은 LG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타 구단의 오퍼를 정중하게 고사하고, LG와 계약을 했다. 1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박해민의 팀 로열티에 LG팬들은 난리가 났다. 박해민은 22일 행사에 참가해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여전히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참석하지 않는다. LG는 김현수와 23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올해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은 통합우승을 기념해 더 많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팬들의 참여 기회를 극대화 하기 위해 잠실구장에 진행하며 2만여 명 이상의 팬들이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에는 2026 신인 선수단 11명과 오지환, 홍창기, 임찬규, 박동원, 신민재, 문보경, 김진성, 손주영, 송승기 등 28명의 주축 선수들이 참여해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관중 입장은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하며 선수단이 각 입장 게이트에 위치해 하이파이브를 진행한다. 지난 1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 도중 선수들의 현장 아이디어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던 리턴 청백전이 치뤄진다. 당시 ‘박해민팀’과 ‘임찬규팀’으로 청백전이 열렸는데, 이날은 신인 김영우와 박관우로 나뉜 ‘팀 영우’와 ‘팀 관우’의 대결로 펼쳐진다. 청백전 이후에는 수익금 전달식, 토크 콘서트, 선수단 공연, 응원단 응원전과 레이저쇼,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2026년 신인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린이 팬들과 키즈런을 진행하며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22:10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3년은 계속 잘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디펜딩 챔프에서 2025시즌 8위에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진흙속에서도 핀 꽃들이 있었다. 투수는 성영탁이었다면 타자는 김호령의 활약과 오선우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오선우는 팀이 오래오래 기다리던 좌타 거포의 숙원을 풀어주었다. 김석환에 기대를 걸었지만 오선우의 등장으로 해갈했다. 개막까지는 기대를 받지 못했다. 당연히 개막엔트리에 없었다. 1군 타선이 김도영의 부상 이탈과 함께 집단슬럼프에 빠져있자 새로운 불쏘시게가 필요했다. 때마침 2군에서 불같은 타격을 펼친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4월12일 콜업을 받았다. 예전에는 1군에 올라와 조금 뛰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곤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화끈한 타격을 펼치며 4월 3할타로 팀 타선에 큰 힘이 됐다. 5월에도 기세는 이어갔고 3할1푼 3홈런 8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며 주축타자가 됐다. 경기출전이 많아지면서 체력에 부담이 왔다. 상대의 볼배합도 달라졌고 삼진도 많아졌다. 그래도 18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100안타를 넘겼다. 시즌 종료까지 1군에 머물렀다. 시즌 2할6푼5리 18홈런 56타점 58득점 OPS .755를 기록했다. 장타율 4할3푼2리에 비해 출루율이 3할2푼3리로 낮았다. 삼진도 158개를 당했다. 세 타석당 하나 꼴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9리를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했다. 입단 7년만에 최고의 시즌이었다. 휴식을 취하지 않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열정적인 훈련을 펼치고 있다.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후회없는 시즌을 보냈다. 안타도 100개 넘었고 두 자릿 수 홈런도 쳤다. 실책도 삼진도 많았지만 경기도 많이 출전했다. 그래서 내년이 진짜 중요하다. 계속 잘해야 한다. 내 몫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하거나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안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숙제도 분명히 느꼈다. 체력문제였다. 처음으로 많은 경기에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숙제였다. "경기를 계속하다보니 집에 가면 힘이 없더라. 집중력이 풀어지고 체중도 14kg까지 빠졌다. 계속 나가면서 고통스럽웠다.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부모님께도 말씀 못드렸다. 하루에 세 끼를 무조건 먹어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잠도 많이 자야 한다"며 웃었다. 내년 주전 1루수로 확정됐다.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키우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몸을 던지며 강습타구 훈련을 하느라 유니폼이 새카맣다. 펑고만 400개 이상을 받고 있다. "1루 수비를 죽어라 하고 있다. 10개 가운데 9.5~9.9개는 해결해야 한다. 강습타구가 많이 오는데 민첩성이 좀 떨어진다. 그런 부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송구동작도 둔해 공을 미리 빼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도 마찬가지이다. 삼진율을 낮추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타격도 폼을 더 간결하게 하고 있다. 폼도 두 개로 바꾸었다. 형우 선배처럼 레그킥도 하고 토탭 스윙도 하려고 한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방법도 훈련하고 있다.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의 목표는 타점이다. 팀의 중심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사 능력이 필요하다. "안타도 많이 치고 타점도 많이 올리고 싶다. 80~90타점을 하고 싶다. 그러면 홈런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3년은 계속 잘해야 진짜 주전이다. 올해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2년차 징크스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2025.11.21. 21:40
[OSEN=한용섭 기자]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내년에 다시 KBO리그에서 뛰는 걸까. ‘라 보츠 델 아킬루초’, ‘앨 손 데 라 LVBP’ 등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는 최근 “요나단 페라자가 한국 구단과 계약을 맺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페라자는 윈터리그 시즌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타격으로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전반기에는 타율 3할1푼2리 16홈런을 터뜨렸으나, 시즌 122경기 타율 2할7푼5리(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75득점 OPS .850를 기록했다. 한화는 수비력에서도 아쉬움을 보인 페라자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보류권도 풀어줬다. 페라자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콜업은 없었고,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타율 3할7리(541타수 166안타) 19홈런 113타점 OPS .901을 기록했다. 5월 타율 1할8푼9리 OPS .565의 슬럼프가 없었더라면 더 좋은 스탯을 기록했을 것이다. 페라자는 퍼시픽코스트리그 최다 안타와 타점 2위에 오르며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페라자는 시즌이 끝나고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했고, 26경기 타율 2할2푼9리(83타수 19안타) 3홈런 20타점 OPS .792를 기록했다. 윈터리그 도중 현지에서 페라자의 한국 구단과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KBO리그 10개 구단 중 페라자와 계약을 발표한 팀은 없다. 지난해 페라자가 뛴 한화는 올해 외국인 타자로 플로리얼, 리베라토가 뛰었다. 리베라토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페라자를 재영입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페라자와 계약하지 않았다. 우리 구단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페라자 이름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20:41
[OSEN=조형래 기자] 1년 전만 하더라도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1년 뒤 FA 시장이 개장하니, 놀랍도록 소식이 잠잠하다. FA 투수 조상우(31)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9일부터 개장한 FA 시장. 시장 전체 최대어급인 내야수 박찬호와 강백호의 행방이 뜨거운 관심이었다. 루머가 난무했던 두 선수의 행선지는 시장 개장 이후 일주일이 넘어서야 결정됐다. 9일 만인 18일 박찬호가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면서 1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강백호는 20일 한화와 전격 4년 100억원에 이적하면서 최대어들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21일에는 ‘트중박’ 박해민이 4년 65억원에 LG 잔류를 결정했다. 최대어급, 준척급 행선지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모두 결정되는 모양새다. 그 외에 조수행이 4년 16억원에 두산 잔류 계약을 맺었고 C등급 포수로 의외로 영입전이 뜨거웠던 한승택이 KT와 4년 10억원에 이적했다. 현재까지 21명 중 5명이 계약했다. 그런데 모두 야수다. 투수 FA 계약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투수 FA는 9명이다. 김태훈 이승현(이상 삼성), 김범수(한화),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이상 KIA), 김상수(롯데) 이영하 최원준(이상 두산)이 시장에 나왔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투수 FA는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1년 전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다. 현금 10억원에 2026 신인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지불했다. 2024년 우승 필승조 장현식이 LG로 이적하면서 필승조 자리 공백이 생겼고, 조상우가 때마침 키움이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었다. 적지 않은 출혈이었지만 KIA는 필승조 보강의 일념으로 돈과 미래를 키움에 건넸다. 조상우는 리그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불펜 투수다. 국가대표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삐걱거렸지만 조상우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조상우가 FA 투수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FA 시즌, 조상우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72경기 60이닝 6승 1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 55탈삼진, 27볼넷,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52의 성적을 기록했다. 홀드 전체 4위였다. 최다 등판 시즌이었고 개인 시즌 최다 홀드 기록도 FA 시즌에 작성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풀타임 시즌을을 소화한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는 등판 당 1이닝은 기본으로 소화해야 하는데 72경기 등판해 소화 이닝은 60이닝에 그쳤다. 자신이 온전히 책임지지 못한 이닝들이 많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WHIP 수치도 안 좋다. 무엇보다 구위가 저하됐다. 150km가 넘는 구속을 손쉽게 찍지는 않지만 150km 안팎의 구속에 투심성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사라졌다. 구속 자체도 140km 중후반대로 저하됐고 무브먼트도 밋밋해졌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인데 그러지 못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누적 기록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세부 수치와 내용들은 가장 안 좋은 시즌이었다. FA 시즌이기에 팀들이 부분을 더욱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다. 야수 FA들이 연거푸 계약을 맺어가는 가운데, 놀랍도록 조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조상우는 A등급 FA로 책정됐다. 올해 연봉은 4억원. A등급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시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연도 연봉 200%의 보상금, 혹은 직전연도 연봉 300%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불펜 투수로 과거처럼 ‘언터쳐블’한 모습이었다면 이 정도의 대가는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불안한 조상우의 모습이라면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다. 원 소속 구단인 KIA 역시도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지불한 이유는, 만약 이적시 보상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KIA가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가치를 책정해야 할지 의문이다. 이미 조상우의 가치는 확연히 떨어진 상황. 그렇다고 없으면 불펜진 공백이 꽤나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단 KIA는 조상우의 이탈 가능성을 대비, 2차 드래프트에서 움직였다. 한화에서 전천후 투수 이태양을 데려오면서 대비를 마쳤다. 조상우를 비롯해 박찬호 양현종 이준영 한승택 최형우 등 총 6명이 FA가 된 KIA였다. 이 중 박찬호와 한승택이 떠났다. 집토끼 완전 단속에는 이미 실패했다. 양현종과 최형우 등 프랜차이즈급 스타들의 협상도 남은 시점에서 조상우의 가치 책정과 협상에 대한 고민도 KIA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상우 역시도 타구단들의 관심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선택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1. 19:40
[OSEN=한용섭 기자] 낭만이 넘치다 못해 한도 초과다. LG팬들은 과장을 조금 보태 행복사 할 지경이다.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FA 시장에서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LG는 팀내 주축 베테랑인 김현수(37) 박해민(35)가 FA가 됐고, 이들을 향한 타 구단의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갔다. LG는 21일 저녁 “FA 박해민 선수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해민은 2021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취득했고, LG와 4년 총액 60억원 FA 계약으로 삼성에서 이적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나고 2번째 FA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박해민은 LG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전 경기인 576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2할7푼8리 552안타 18홈런 14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며, LG가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앞장섰다. 개인적으로 도루 49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인 5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에 이어 올해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에 뽑히며 리그 최고 중견수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LG는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선에 여유가 없어서 박해민, 김현수에게 많은 금액을 베팅하지 못했다. 타 구단과 경쟁이 붙으면 LG가 불리한 처지. 박해민은 LG와 첫 협상을 갖고, “타 구단의 제안을 들어보겠다”며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박해민에게 관심을 보인 KT는 박해민에게 LG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KT와 LG의 제시액은 10억 원 이상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박해민은 KT의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고, LG와 계약을 선택했다. 깜짝 놀랄 정도의 ‘페이컷’을 하고 LG 잔류를 선택,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LG팬들을 향해 “LG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 약속을 지켰다. LG 구단은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LG 트윈스와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계약을 마친 후 박해민은 구단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LG 트윈스의 팀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주장으로서 부족함에도 믿고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특히 뒤에서 우리 LG 트윈스를 응원해 주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임찬규는 2023년 통합 우승을 하고 FA 자격을 얻자, 오직 LG만 바라봤다. 시장에 나와 다른 구단의 제안을 들어봤더라면 더 좋은 계약을 하거나, 경쟁을 유도해 몸값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임찬규는 FA를 신청하고 에이전트에게 LG 외에 다른 구단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했다. LG는 협상 과정에서 임찬규에게 옵션 보다 보장액이 훨씬 많은 제시안을 건넸다. 그런데 임찬규는 보장액을 낮추고, 옵션 비중을 더 늘려서 총액을 키우는 역제안을 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적게 받고, 성적이 좋으면 옵션으로 많이 받겠다는 것. 구단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임찬규가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그만큼 팀 성적에 도움이 되기에 합리적이었다. 그렇게 최대 50억 FA 계약은 보장액 26억원, 옵션 24억원 조건이었다. 옵션이 무려 50% 가까이 된다. 이례적인 계약 조건이었다. 임찬규는 2024년 25경기(134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올해는 27경기(160.1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정당한 실력으로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18:41
[OSEN=조형래 기자] LG트윈스는 11월 21일 2025시즌 마무리 훈련을 종료했다. 마무리 훈련은 염경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 13명, 그리고 선수 38명이 참가하여 11월 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는 주전선수들에게는 휴식을 부여하고, 필요한 선수들 중심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우승에 안주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힘들고 타이트한 훈련스케줄 속에서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 타격과 수비 모두 기본기에 포커스를 맞췄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2024시즌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퓨처스 마무리캠프도 11월 23일(이) 종료될 예정이다. 퓨처스 마무리캠프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 29명이 참가하여 11월 8일(토)부터 23일(일)까지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진행했다. 퓨처스 마무리캠프 또한 1군과 기조를 같이하여 많은 훈련량을 가져갔고, 특히 코칭스탭과 피드백을 통한 반복적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가진 한계치를 뛰어넘고자 하였다. 한편, 천영기 통영시장이 11월 16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를 방문하여 야구장 시설을 점검하고 훈련 중인 LG트윈스 선수단을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1. 18:12
[OSEN=원주,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송성문(29)을 응원하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설종진 감독은 21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송성문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도전이다. 야구인으로서도 한국 선수가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꿈이겠나. 정말 잘 된다면 선수도 좋고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KBO는 21일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송성문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송성문의 포스팅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탄력이 붙게 됐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는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4경기 타율 2할8푼3리(2889타수 818안타)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 OPS .778로 빼어나지 않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은 286경기 타율 3할2푼7리(1101타수 360안타) 46홈런 194타점 191득점 46도루 OPS .921을 기록해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송성문은 꾸준한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는 아니다. 최근 2년간 갑작스럽게 기량이 올라왔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송성문에게 관심을 가진 시간이 길지 않다. 또한 올해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국내 잔류시 안정적인 커리어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송성문은 여러차례 마이너 계약이나 스플릿 계약 등 좋지 않은 조건으로는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설종진 감독은 “나는 그저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메이저리그에 가도 좋은 일이고 우리 팀에 남아도 좋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가게 된다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한다고 해도 내년 시즌 팀을 이끌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송성문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종진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남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몇%라도 더 있지 않겠나”라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9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이 열린 도쿄돔에는 송성문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 포스팅을 신청한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기 때문에 이들을 지켜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많았다. “(송성문이) 한일전에서 너무 잘하더라. 몸값이 올랐을 것 같다”며 웃은 설종진 감독은 “우리 팀 순위가 하위권이기 때문에 송성문이 빠지면 전력상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 말라고는 할 수 없다”고 현실적인 고민을 이야기했다. 만약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에 성공한다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에 이어서 6번째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키움 선수가 된다. 키움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하는 것에 대해 설종진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이 메이저리그에 가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많은 조언을 해준다. 메이저리그에 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단순히 자랑거리가 되는게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그 과정을 얘기하고 조언을 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1. 17:40
[OSEN=손찬익 기자] “15년이라는 선수 생활 속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했다. 라팍 개장 후 첫 1호 트레이드 선수였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대우(37)가 결국 팀을 떠난다. 지난 21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김대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대우는 서울고와 홍익대를 거쳐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6년 3월, 채태인(현 대구MBC 해설위원)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라팍 시대와 궤를 같이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군 통산 386경기, 27승 26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5.73.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던 그는 ‘티 안 나는 자리’를 누구보다 성실하게 지켜온 소금 같은 투수였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비록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자신의 몫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며 삼성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조용히 채웠다. 김대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로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보다 더 마음 졸이며 응원해주신 팬들이 큰 원동력이었다. 한 걸음, 공 하나 더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부족한 선수였지만 맡겨진 역할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 하나하나 진심을 담으려 했다”며 “많은 기억과 추억, 희로애락이 스쳐가는 지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길었던 삼성 생활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삼성은 지난달 28일 송은범(투수), 강한울, 오현석(이상 내야수), 김태근, 주한울(이상 외야수) 등 5명의 재계약 불가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김대우를 비롯해 이상민(이상 투수), 김민수(포수), 안주형, 공민규, 김재형(이상 내야수) 등에게도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1.21. 16:15
[OSEN=한용섭 기자] 1년 전, 정확히는 11개월 전이다. 2024년 12월 11일, 차디찬 서해 겨울 바다에 얇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화 선수들이 마치 해병대 극기훈련 마냥 ‘입수’를 했다. 류현진,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8명의 한화 선수들이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SNS에 보기만 해도 차가운 겨울 바다 입수 사진을 공개했다. 웃픈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24년 3월 22일 개막을 앞두고 KBO 미디어데이. 한화 대표 선수로 참석한 주장 채은성은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시즌 전 공약을 언급하는 순서에서 채은성은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경우,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5강 탈락 경우 공약을 밝힌 것. 깜짝 공약은 선수들 사이에서 류현진이 가장 먼저 꺼냈다고 한다. 결연한 의지가 담긴 공약이었지만, 한화는 2024년 5강 진출에 실패했다. 개막 초반에는 잘 나갔지만, 5월말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됐다. 여름 5강 추격에 힘을 냈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하여 12월 류현진을 비롯한 고참 8명이 겨울 바다로 뛰어들었다. 추억이 된 사진 속 8명 중에서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장시환은 이제 더 이상 한화에 남아 있지 않다. 장민재와 이태양은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비시즌 겨울이면 한국에 들어와서 함께 훈련하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 다시 이별이다.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한 안치홍은 키움 히어로즈, 이태양은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한화는 올해 7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안치홍과 이태양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화는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하면서 두 선수를 보호선수에서 풀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또 한화는 21일 “투수 장민재, 장시환, 윤대경, 이충호, 내야수 김인환, 조한민 6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방출이다. 선수단 정리를 이어갔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1년 총액 8억원 FA 계약을 한 장민재는 올해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313경기(780⅓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장시환도 올해 1군에서 뛰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만 출장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416경기(787이닝) 29승 74패 3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해 2020년 SK(현 SSG)로 트레이드됐던 이태양은 2022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자, 더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4년 총액 25억 원 계약으로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하지만 2년만 뛰고 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이태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장문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팬분들과 한화 이글스 구단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3년전 한화 이글스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라고 아쉬워 했다. 또 “올해 퓨처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는데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시간들이 힘들었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이별을 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합니다. 제가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디딘 팀이고 오랜시간 함께했던 팀이었습니다. 잠깐의 헤어짐이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 또 한 번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해주신 한화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지안이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15:13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동엽(35)이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OSEN 취재에 따르면 김동엽은 지난 20일 키움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북일고 시절 ‘리틀 김태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는 거포 유망주였던 김동엽은 넘치는 잠재력 덕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2009년 시카고 컵스와 신인 계약금 55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고 부상 악재도 있었다. 김동엽은 미국 진출 직후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1년이 되어서야 프로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2시즌을 보낸 김동엽은 루키와 싱글A에서 70경기 타율 2할5푼(252타수 63안타) 7홈런 27타점 39득점 15도루 OPS .703을 기록했고 결국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 2014년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병역의 의무를 마친 김동엽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86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2016년 곧바로 1군 데뷔에 성공한 김동엽은 57경기 타율 3할3푼6리(143타수 48안타) 6홈런 23타점 19득점 2도루 OPS .877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17년(22홈런)과 2018년(27홈런) 연달아 20홈런을 넘기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린 김동엽은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첫 해 부상으로 인해 크게 고전했지만 2020년 115경기 타율 3할1푼2리(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 60득점 4도루 OPS .868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동엽은 2020년을 마지막으로 점차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1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4년에는 단 하나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결국 2024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김동엽은 방출 직후 곧바로 키움의 연락을 받고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타선 보강이 절실했던 키움도 거포 김동엽의 반등을 기대했다. 대만 연습경기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연달아 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김동엽은 기대감을 높여가던 도중 3월 1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김유성의 공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시즌 준비가 어그러지고 말았다. 5월 17일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 나선 김동엽은 5월 23일에는 1군에 콜업됐지만 2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6월에 잠시 콜업됐지만 오랫동안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1군 성적은 9경기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2타점 2득점 OPS .57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25경기 타율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OPS .700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김동엽은 시즌 종료 후 고양에서 마무리 훈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몸 상태도 전혀 문제가 없어 내년 시즌 활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지만 키움이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 등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김동엽은 팀을 떠나게 됐다. KBO리그 통산 666경기 타율 2할6푼7리(2055타수 549안타) 92홈런 318타점 262득점 24도루 OPS .759를 기록한 김동엽은 좌완투수와 언더핸드 투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 2할7푼7리(559타수 155안타) 28홈런 OPS .801,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3할5리(259타수 79안타) 13홈런 OPS .872를 기록했다. 올해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좌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4할1푼7리(13타수 5안타) OPS 1.045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큰 김동엽은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특히 우타자 보강을 원하는 팀에는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통산 100홈런까지 홈런 8개만 남겨두고 있는 김동엽이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1. 14:40
[OSEN=손찬익 기자] 대한민국 초등학생 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5 이승엽 파운데이션 인비테이셔널’이 오는 11월 28일 대구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신설돼 큰 호응을 얻었던 이 대회는 올해 두 번째 왕중왕전을 맞는다. 대회는 (재)이승엽야구장학재단(이사장 이승엽)이 주최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리틀야구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각 단체의 경기 규칙과 장비 기준이 서로 달라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운영규정을 바탕으로 올해 대회 규정을 재정비해 공정한 운영을 준비했다. 출전팀은 ‘이승엽 파운데이션 포인트 제도’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올해 주요 공식대회 성적을 점수화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리틀야구연맹에서 각각 4팀씩 총 8개 팀이 뽑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표는 ▲충북 석교초(감독 이희준) ▲대구 칠성초(감독 이상호) ▲부산 수영초(감독 김상현) ▲광주 수창초(감독 류창희)이며, 리틀야구연맹 대표는 ▲인천 남동구 리틀(감독 백승설) ▲부천 소사 리틀(감독 이성용) ▲서울 송파구 리틀(감독 이규형) ▲충남 계룡시 리틀(감독 허진석)이다. 28일 오전 10시 30분 개막식에서는 홈런 비거리 레이스, 레크리에이션 등 선수 화합 이벤트가 열리며, 이후 오후 12시부터 단체별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단체별 1위 팀은 30일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최강 초등 야구팀을 가리게 된다. 재단은 참가 모든 팀에 지원금을 제공하며 우승·준우승·3위·4위 단체에 트로피와 야구 용품을 시상한다. 우승팀에는 1,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 준우승팀에는 500만 원, 3위팀 300만 원, 4위팀 200만 원 상당의 용품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는 대구광역시·㈜영흥·대구컨트리클럽이 후원하며, 골드볼파크(야구용품), 브룩스(러닝 브랜드), 세명종합병원이 협찬으로 참여해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1.21. 11:30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FA 시장에서 구경꾼이 됐다. 당초 F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지만 박찬호 강백호 등 FA 시장 최대어들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들이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 대신 롯데는 내실을 다지면서 육성에 집중하려고 한다.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에 내야수 전민재, 한태양을 파견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스포츠과학, 바이오메카닉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츠쿠바 대학으로 고승민과 나승엽, 이병규 타격 코치가 2주 가량 연수를 떠났다. 이 자리에서 고승민과 나승엽은 향후 커리어 타격의 방향성을 다시 잡았다. 그에 걸맞는 타격 메커니즘 수정과 컨디셔닝 훈련 등을 새로 접했다. 이병규 코치는 츠쿠바 대학의 접근법을 다른 선수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 코치는 “모션 데이터나 동작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선수들이 직접 수치를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차이점이었다. 말로 받아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나”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저도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다. 저는 정말 많이 느겼다. (고)승민이와 (나)승엽이도 정말 많이 느꼈을 것이다”며 “이렇게 기술적인 부분을 잘 적용하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츠쿠바 대학에서 접했던 훈련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올해보다는 무조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승민과 나승엽 모두 롯데가 기대하는 타자들이다. 최소 15~20홈런은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올해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였다. 고승민은 121경기 타율 2할7푼1리(469타수 127안타) 4홈런 45타점 71득점 OPS .700, 나승엽은 105경기 타율 2할2푼9리(328타수 75안타) 9홈런 44타점 40득점 OPS .707의 기록을 남기는데 그쳤다. 2024시즌 스텝업에 성공한 듯 했지만 다시 성적이 떨어졌다. 타석에서 방황하는 것이 느껴졌고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다. 츠쿠바 대학에서 2주 간의 연수를 하면서 다시금 방향성을 정했다. 이병규 코치는 “고승민과 나승엽 모두 우리 팀에서 중장거리 타자가 되어야 하는데, 츠쿠바 대학 쪽에서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물어봤다. 둘 다 중장거리 타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있다고 했고 팀도 그런 방향을 원한다”면서 “타율 2푼 정도가 깎이더라도 홈런을 더 치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그런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타구 발사각 평균을 25~30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다 발사각이 낮다. 대신 배트 스피드, 타구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고 타이밍을 잘 잡아서 스윙해야 한다. 그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어떤 트레이닝을 해야 하고 어떤 루틴을 정립해야 하는지, 어떤 트레이닝을 해서 어떤 신체적인 부분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더라”고 설명했다. 고승민은 “비슷한 것도 많았지만 새로운 것도 되게 많았다. 한국에서 하체를 잘 써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쓰쿠바 대학에서는 하체를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힘을 모아서 전달을 해야 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연습했다”면서 “그런 방법을 섬세하게 하나씩 배워왔다. 처음 배운 것들인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이어 “단순히 티배팅을 하더라도 10대 넘는 카메라로 찍어서 헤드 스피드, 궤도, 방향 등이 나오게끔 하더라. 너무 잘 알려주셔서 어떻게 쳐야 높은 확률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어떻게 해야 잘 칠 수 있는지를 알려줬다. 이 방법을 시즌 때 잘 써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배팅 연습보다는 하체를 잘 쓰기 위한 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다. 나승엽은 “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고 발사각 타구 속도 등에 중점을 둔 운동을 많이 했다. 배팅 보다는 신체 트레이닝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고승민과 나승엽 모두 지적 받은 부분이 유연성이 부족하고 가동 범위가 좁다는 것. 두 선수 모두 츠쿠바 대학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토대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기 위해 비시즌 유연성 강화 훈련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2026시즌 롯데 타선의 보강 포인트는 없다. 기존 선수들이 다시 반등해야 한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반등해야 하는 포인트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이다. 이병규 코치는 “모두 15~20개 이상 호럼을 쳐야 팀에도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그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고승민은 “장타든 컨택이든 모든 부분에서 떨어졌다. 더 이상 떨어질 것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에 몸을 맡겼다”고 말했다. 나승엽도 “츠쿠바 대학에서는 부족했던 타격 부분에서 중, 장거리형 타자로 역할을 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배웠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후로는 수비에 집중하며, 배웠던 타격 메커니즘을 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쉬지 않고 충실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롯데의 방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고승민과 나승엽이다. 두 선수의 각오에 2026시즌이 달려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1. 9:40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는 이뤘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FA가 되는 김현수와 박해민을 붙잡아 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 LG는 두 선수와 모두 계약하는 것이 이번 FA 시장에서 목표다. LG는 21일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을 붙잡아 2년 연속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민은 국가대표팀으로 일본에서 평가전을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는데, 18일 첫 만남을 갖고 21일 협상에서 도장을 찍었다. KT가 LG 보다 10억 넘게 더 많은 금액을 베팅했는데, 박해민은 스스로 페이컷을 하는 '낭만'을 보여주며, LG팬들과 'LG 잔류' 약속을 지켰다. 차명석 단장은 박해민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김현수와 협상은 길어지고 있다. 김현수는 4+2년 115억원(4년 90억+2년 25억) FA 계약의 2년 25억원 옵션을 충족시키지 못해 FA가 됐다. LG가 김현수와 협상을 하며 3년 30억원대 제시안을 건넸고, 일주일 정도 지났다. 이제 LG는 김현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김현수와 일요일(23일) 만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LG는 제시했던 금액을 올려서 수정 제안할까. 차명석 단장은 “(금액을 높여서 수정 제안하지 않는다) 그건 아니다. 금액 갖고는 얘기하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김현수측이 판단하겠다고 해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을 뛴 두산 베어스, FA 시장에 거액을 들고 참전했으나 박찬호-강백호-박해민을 잇따라 놓친 KT 위즈가 김현수에게 관심을 갖고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유격수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 원에 영입했다. KT는 박찬호와 박해민 영입전에서 비슷한 금액과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강백호는 미국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화의 속전속결 100억 베팅을 감당하지 못했다. 베팅에서 KT가 가장 유리할 수 있는 정황이다. 김현수는 3개 팀이 제안한 금액을 손에 쥐고 있다. 결정만 하면 되는데, 계속해서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런데 왜 다시 만날까. 차명석 단장은 “들어봐야죠. 뭘 어떻게 한다고 하는지...”라고 말했다. 김현수측이 만나서 얘기를 할 뭔가 있을 것이다. “LG와 계약을 하겠다" 며 LG 잔류를 결정하거나, 아니면 “LG를 떠나게 돼 죄송하다”는 작별 인사를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서 생긴 오해를 풀고 싶은 걸까. LG는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팬들을 초청해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를 연다. 매년 진행하는 팬과 선수단이 함께 하는 자선행사다. 2만명이 넘는 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현수가 LG에 잔류할 생각이라면, 22일 오전에라도 LG와 계약을 하고 팬들 앞에서 복귀 인사를 하면 최상의 그림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김현수는 23일 LG와 만난다. 과연 어떤 내용이 오갈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9:22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또 한 번 FA 시장에서 쓴 맛을 맛봤다. LG는 21일 “박해민 선수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해민까지 소속팀을 찾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는 거의 사라졌다.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KT는 또 한 번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KT가 가장 먼저 노린 선수는 유격수 최대어 박찬호였다. KBO리그 통산 1088경기 타율 2할6푼6리(3579타수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OPS .660을 기록한 박찬호는 올스타급 유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해 134경기 타율 2할8푼7리(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75득점 27도루 OPS .722를 기록한 박찬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 나오자 수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원소속팀 KIA는 물론 두산, KT, 롯데 등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찬호의 몸값은 크게 올랐고 결국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FA 대박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KT는 마지막까지 두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계약 총액은 두산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결국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서 두산에 밀리고 말았다. 두산은 총액 80억원 중 78억원이 보장 금액이다. 박찬호를 놓친 KT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를 잡는데 눈을 돌렸다. 강백호는 KBO리그 통산 897경기 타율 3할3리(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OPS .876을 기록한 강타자다. 강백호는 올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95경기 타율 2할6푼5리(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 41득점 2도루 OPS .82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FA 시장에서 타격만 본다면 단연 최고의 선수였고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KT는 강백호와 재계약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큰 손’ 한화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혔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하며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던 강백호는 한화가 대형 계약을 제안하자 미국 일정마저 취소하고 한화와 협상에 임했고 결국 4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도 KT는 한화와 크지 않은 차이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강백호는 한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와 강백호를 놓친 KT는 정말로 FA 최대어들을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다음 타겟은 2023년과 올해 LG 우승을 이끈 특급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은 내년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KT도 박해민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원소속팀 LG가 우승 전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박해민에게 4년 65억원을 제안하면서 반드시 박해민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결국 이번에도 KT가 손을 쓸 수 없었다. 박찬호, 강백호, 박해민을 연달아 놓친 KT는 지난 20일 포수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하는데 그쳤다. 한승택은 경험 많은 포수로 뎁스를 두텁게 할 수 있는 좋은 영입이지만 강백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크다. 지난 겨울 심우준(4년 50억원)과 엄상백(4년 78억원)이 한화로 이적한 데 이어서 올해도 강백호가 이적한 KT는 전력 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이 절실하다. 이제 FA 시장에는 김현수, 최형우, 조상우, 이영하, 김범수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KT가 어떻게든 외부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1. 8:40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장시환(38)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현역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한화는 21일 “선수 6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대상자는 투수 장민재, 장시환, 윤대경, 이충호, 내야수 김인환, 조한민 등이다”라고 발표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은 장시환은 입단하자마자 소속팀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다행히 새롭게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시절과 달리 프로무대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3년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하기도 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장시환은 그럼에도 2014년까지 39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결국 2014년 11월 새로 창단한 KT 위즈의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으면서 팀을 옮겼다. 장시환은 신생팀 KT에서 마침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5년 47경기(74⅔이닝)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40경기(75⅓이닝) 3승 12패 3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33으로 고전했고 결국 2017년 트레이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에서 불펜진의 한축을 맡아 활약을 이어간 장시환은 2019년 11월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한화와 3년 총액 9억원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지만 2023년 개인 19연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행히 2023시즌 후반기 1036일 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19연패 기록을 마감했다. 지난해 30경기(33⅓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3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9경기(8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장시환은 2025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떠나게 됐다. 올해 1군에서 실적을 전혀 쌓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3년부터 현대 출신 최후의 투수로 남아있는 장시환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1. 8:10
[OSEN=한용섭 기자] “LG팬들과의 약속 때문이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1일 저녁 “FA 박해민 선수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해민은 2022년 첫 FA 자격을 획득해, LG와 4년 총액 60억원 FA 계약으로 이적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전 경기인 576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2할7푼8리 552안타 18홈런 14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LG가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이차지하는데 앞장섰다. 개인적으로 도루 49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인 5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에 이어 올해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에 뽑히며 리그 최고 중견수로서의 기량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체코(고척돔), 일본(도쿄돔)과 평가전 4경기를 치르고 지난 17일 일본에서 귀국했다. LG는 18일 처음으로 박해민과 공식적인 FA 협상을 가졌다. LG가 금액을 제시했고, 박해민은 “다른 구단도 알아보고 제안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박해민에 관심있는 구단이 있었다. LG는 박해민이 다른 구단의 제안을 들어보고 다시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LG는 2024년 한 차례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상한선을 초과해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했다. 샐러리캡 제한이 있어서 박해민, 김현수 두 FA에게 많은 돈을 베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해민에게 관심을 보인 KT는 박해민에게 LG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LG는 21일 오후 박해민과 다시 만나 협상을 했다. LG는 수정 제시안을 건넸다. 그럼에도 KT의 금액보다는 적었다. 심지어 KT는 LG가 수정 제시안을 하자, 더 금액을 올려서 박해민에게 더 좋은 제안을 했다. 하지만 박해민은 KT의 더 많은 금액보다 LG를 선택했다. 이례적이었다. 스스로 ‘페이컷’을 하고 LG 잔류를 선택한 것. 1~2억원 차이도 선뜻 포기하지 쉽지 않을텐데, 꽤 많은 금액의 차이가 났다. 차명석 단장은 “박해민이 LG팬들을 생각해서 우리와 계약하자고 한 것 아닐까. 다른 구단에서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는데, 우리와 계약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팬들을 향해 “LG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지켰다. 계약을 마친 후 박해민은 구단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LG 트윈스의 팀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주장으로서 부족함에도 믿고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특히 뒤에서 우리 LG 트윈스를 응원해 주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해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팬들과 만나는 ‘러브기빙페스티벌‘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LG 구단은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LG 트윈스와 함께해 줘서 고맙다. 박해민 선수는 LG 트윈스로 와서 2번의 통합우승에 큰 역할을 해주었고, LG 트윈스 선수로서 계속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구단에 전했다. 이에 구단은 박해민 선수와 4년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팀과 함께 더 큰 도약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1.21. 5:41
[OSEN=원주,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30)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올해를 돌아봤다. 임병욱은 21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훈련하기도 좋고 구장도 넉넉해서 괜찮았다. 영양가 있는 훈련을 한 것 같다”고 마무리캠프 소감을 전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임병욱은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KBO리그 통산 602경기 타율 2할5푼7리(1585타수 408안타) 34홈런 200타점 240득점 56도루 OPS .697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52경기 타율 2할3푼3리(133타수 31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1도루 OPS .612를 기록한 임병욱은 “올해 큰 부상은 없었다.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나갔다면 좋았겠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내가 해야할 일은 확실하니까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훈련을 했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그런 부분에서는 나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잠재력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임병욱은 분명 좋았던 시즌도 많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발목잡힌 시즌이 더 많았다. “커리어 초반에는 참 안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힌 임병욱은 “그렇지만 야구도 그렇고 나중에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더라도 지금의 경험이 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운이나 부상은 어떻게 보면 핑계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한 임병욱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노력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계속 안 좋은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저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거를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욱은 “1군에서 꾸준히 뛰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구단에서도 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나를 바라보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언제나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서 “그래서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 됐든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뛰었다”며 웃었다. 내년 프로 13년차가 되는 임병욱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에는 못 미칠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지만 한 시즌을 꾸준히 뛰었고 나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생각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정도면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1. 3:40
[OSEN=조형래 기자] LG 트윈스 중견수의 주인은 바뀌지 않는다. 잠실의 외야를 지키는 수호신은 4년 더 LG 트윈스와 함께한다. 박해민은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25억원, 인센티브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2022년 첫 FA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60억원에 삼성에서 LG로 이적했던 박해민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에는 잔류를 택했다. 박해민과 함께 LG는 왕조의 시대를 시작했다. 2023년과 2025년 두 번의 통합 우승을 함께했다. 드넓은 잠실의 외야를 책임지면서 팀을 굳건하게 지탱했고 올해는 주장까지 맡으면서 리더십을 발휘, 통합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아울려 4시즌 모두 전경기 출장하는 투혼과 기여도를 보여주면서 LG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LG에서 4시즌 통산 576경기 타율 2할7푼9리 552안타 18홈런 207타점 329득점 142도루 OPS .711의 성적을 남겼다. 타격에서 보여주는 기록 이상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높았다.이런 박해민의 가치를 LG만 알았던 것이 아니다. 차명석 단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팀이 박해민에게 오퍼를 했다고 하더라”며 경쟁이 붙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경쟁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시장가는 상승하게 된다. 박해민 뿐만 아니라 김현수도 잡아야 하는데, 샐러리캡(경쟁균형세)까지도 생각해야 했다. LG는 지난해 유일하게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한 팀이다. 114억 2638만원에서 24억2978만원이 초과된 138억5616억원의 연봉 총액(상위 40명 기준)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경쟁균형세가 137억1165만원으로 증액되는데 이 기준도 초과하는 실정이었다. 박해민에게 건넬 수 있는 오퍼는 한정돼 있었다. 박해민에게 강한 관심을 보인 ‘생각지도 못한 팀’은 KT 위즈였다. 앞서 박찬호 강백호 등을 놓친 상황에서 실탄은 충분했던 KT였고 이를 박해민에게 쏟아 부을 수 있었다. 에이전트를 따로 두지 않고 있는 박해민은 일본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박해민은 LG와의 협상 자리에서 “다른 팀도 알아보고 제안을 들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LG도 “얼마든지 타 구단 제안 들어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화답했다. 하지만 박해민은 생각보다 더 LG를 사랑했고 잔류 의지가 강했다. LG 구단은 박해민과 계약을 발표하면서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LG와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전하면서 KT의 조건이 LG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LG 구단은 “박해민 선수는 LG로 와서 두 번의 통합우승에 큰 역할을 해주었고, LG 선수로서 계속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구단에 전했다”며 “이에 구단은 박해민 선수와 4년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팀과 함께 더 큰 도약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계약을 마친 박해민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LG의 팀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잘 하겠다”면서 “올해 주장으로서 부족함에도 믿고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특히 뒤에서 우리 LG트윈스를 응원해 주는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해민은 22일 팬들과 만나는 ‘러브기빙페스티벌‘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1. 2:40
[OSEN=조형래 기자] ‘킹캉 스쿨’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26)가 야구 인생을 건 모험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방출이었다. 삼성은 21일 방출 선수 명단 7명을 발표했고 이 명단에는 내야수 공민규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지명된 내야수 공민규는 지난해 겨울, 커리어를 건 마지막 모험수를 던졌다. 지난해 연봉 4100만원이었던 공민규는 태평양을 건넜다. 당시 손아섭 김재환 등의 부활을 이끌었던 강정호에게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강정호는 현역 은퇴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타격과 관련해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자신을 찾아오는 현역 선수들에게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손아섭의 부활로 꽤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민규는 커리어의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었다. 2024시즌에서는 1군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하기도 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실제로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커리어를 끝내는 것도 고민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이동 경비 및 현지 체류비, 레슨비 등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액수였다. 공민규의 지난해 연봉은 4100만원. 올해 연봉이 4300만원으로 올랐다고 하지만 저연봉자에 속하는 공민규로서는 일단 큰 결심을 해야 했다. 공민규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모님께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야구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느냐. 인생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벌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지막까지 다 해보고 안 될 때 인정하자는 간절함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미 타격에는 강점이 있었던 선수. 이 강점과 잠재력이 1군에서 전혀 발현되지 않았다. 강정호와 함께 잠재력이 깨어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성실하게 훈련했고 김재환 박세혁 등 강정호를 찾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커리어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민규는 비시즌의 노력이 무색하게 올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재현 김영웅 류지혁의 주전 내야진에 양도근 양우현 전병우 등의 백업진까지 뚫어내지 못했다. 마땅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2군에만 머물렀다. 2군에서 53경기 타율 2할8푼8리(104타수 30안타) 5홈런 20타점 OPS .879의 성적을 남겼지만 공민규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올인’의 대가는 참담한 방출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력을 했기에 허망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공민규는 삼성에서 보낸 8시즌 동안 1군 통산 77경기 타율 1할9푼7리(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 OPS .613의 기록을 남긴 채 방출의 칼바람과 마주했다. 공민규 뿐만 아니라 올해 ‘강정호 스쿨’을 다녀온 선수들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가장 이름값이 높은 김재환은 103경기 타율 2할4푼1리(344타수 83안타) 14홈런 50타점 OPS .758의 성적에 그쳤고 올해 FA 자격을 갖췄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박세혁(NC) 김대한(두산) 박민석(KT) 등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한편, 삼성은 공민규 외에도 투수 김대우 최성훈 이상민, 포수 김민수, 내야수 안주형 김재형 등도 방출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1.21. 2:4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53) 신임 감독 체제로 치른 첫 마무리 캠프를 순조롭게 마쳤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한 24일 간의 마무리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4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한 이번 캠프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기술 및 전술 훈련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또 야간훈련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개별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산은 지난 15일과 19일 한화 이글스, 16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를 상대로 세 차례 연습경기도 치렀다. 3경기에서 총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과 컨디션을 점검했다. 부임 후 첫 캠프를 마친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캠프의 첫 번째 목표는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며 "각자 자신의 과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성실하게 임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제 시작이다. 귀국해서 스프링캠프 전까지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 병행하며 스스로 몸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과정이 내년 시즌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마무리캠프 주장을 맡았던 외야수 김인태는 "좋은 날씨와 환경에서 캠프를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며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밝은 분위기 속에 서로를 끌어주며 완주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시즌 팬분들께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5.11.21.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