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를 보고 숨진 ‘충북 모자 사망 사건’의 피의자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한인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모자가 당한 수법이 이들 조직 수법과 동일한 점 등을 파악해, 해당 조직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이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충북 음성군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A씨와 20대 아들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평소 생활고에 시달렸고, B씨는 5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까지 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장에서 발견된 B씨 유서에는 “보이스피싱 피해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콜센터를 차린 보이스피싱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B씨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B씨에게 “명의가 대포통장 등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니 독립된 공간으로 가라”고 전화를 걸어 인근 모텔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그런 뒤 B씨가 해당 모텔방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하지 못하게 고립시켰다. 또 B씨의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며 수천만원의 암호화폐를 구매해 지정한 주소로 보내도록 지시했다. 이른바 ‘셀프감금’ 수법이다. 이들은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 DB에서 20·30대 연락처를 알아내 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B씨도 이런 방식으로 이들 범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충북 모자 사망 사건의 배후인 카자흐스탄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인 총책과 한국인 조직원 40여 명 규모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국내 피해자만 100여명이고 피해액은 58억원에 달한다. 앞서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7월 현지에서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중국인 총책에 대해서도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 중이다. 최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은 캄보디아를 벗어나 제3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다. 수사기관이 캄보디아 정부와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면서 생긴 이른바 ‘풍선효과’다. 충북 모자 사망 사건의 배후인 카자흐스탄 조직도 2024년 10월 캄보디아를 첫 거점으로 삼은 뒤 3개월 단위로 태국·베트남 등 인접 국가를 넘나들다 올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했다. 경찰청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에서 검거된 한국인 스캠 피의자 중 캄보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지난해(49.4%)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베트남은 29명에서 86명으로 급증했고, 중국 역시 116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0명이었던 카자흐스탄은 올해 16명으로 급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상대적으로 비자 발급이 쉽고 중국과 인접해 육로로 도주하기 유리하다”면서 “또 한국 경찰 주재관도 없어 범행을 저지르기 더 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카자흐스탄에 23년 거주한 교민 A씨는 “올해 한인식당 등에서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남성들이 최근 많이 보였다”며 “이들이 일부 교민에게 큰 금액의 환전을 요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경찰 수사망을 피해 캄보디아가 아닌 제3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이에 대응할 치안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캄보디아에는 ‘코리아 전담반’이 구성돼 한국 경찰 13명이 파견돼 있다. 하지만 새로운 스캠 조직 거점이 되는 중앙아시아에 한국 경찰이 주재관으로 있는 곳은 우즈베키스탄 단 1곳(1명)뿐이다. 치안 인프라 확충 요구가 커지면서, 카자흐스탄 한인 단체들은 지난 8월 수사 공조 체계인 ‘코리안데스크’ 설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경찰도 외교부에 카자흐스탄 내 경찰 주재관 신설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캄보디아 단속을 피한 조직이 흩어지면서 범죄 형태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며 “경찰 주재관 파견 등의 치안 인프라 확충과 범정부적 대응을 병행해 해외 피싱 조직의 거점을 뿌리 뽑아야한다”고 설명했다. 한찬우([email protected])
2026.11.04. 2:38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5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의자를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35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5층 진료실 안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흉기에 찔려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 42분쯤 50대 여성 피의자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 교수는 약 5㎝ 길이의 자상을 입고, 곧장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진료받기 위해 기다리던 환자는 아니었지만 과거 피해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피해 교수에게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진료실까지 가게 된 경위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아미([email protected])
2026.11.04. 2:35
북한 공작원과 중국에서 만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민주노총·전국민주연합노조 간부 김모씨와 양모씨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과 관련한 북한 지령문에 대해 작성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어렵고 두 사람이 공작원과의 회합을 위해 계획적으로 출국했다는 사실도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수원고법은 4일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등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 북한 공작원과 접선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로 출국해 지령을 받고 지령 수행을 협의한 뒤 귀국한 혐의로 기소됐다.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전직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다. 석씨는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과 지령문·대북보고문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징역 9년6개월이 확정된 인물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령문 작성자가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김일진이라고 보기 어렵고 작성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도 없어 지령문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석모씨가 계획적으로 회합을 준비했다는 지령문·보고문을 찾을 수 없고, 두 사람이 지령을 실제 수행했다거나 이를 석씨와 공모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광저우의 관광지를 방문한 사진 등을 토대로 두 사람이 휴가차 여행을 갔다는 설명을 받아들였다. 그러다 현지에서 석씨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공작원을 만났고, 공개된 장소(광주기의열사능원)에서 약 10분간 일반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 지령 수수나 목적 수행 협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11.04. 2:05
전기계량기로 들어가는 전선 일부를 끊어 실제 사용량의 3분의 1만 계량되도록 만든 뒤 약 10억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전기설비업체 대표 A씨와 알선책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범행을 의뢰한 상가 업주 등 67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상가 건물의 전기계량기 전선 일부를 절단해 전기가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공급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범행 대상은 모두 91개 상가 건물이다. 이들이 무단으로 사용한 전기는 841만kWh로, 전북지역 가구당 월평균 사용량 214kWh를 기준으로 약 4만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범행 방식은 전기계량기로 연결되는 전선 3개 가운데 2개를 끊어 실제 공급되는 전기의 3분의 1만 계량기에 잡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약 9억5000만원 상당의 전기료가 정상적으로 납부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도내 일부 지역에서 전기계량기를 조작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와 함께 도내 전역의 전기계량기를 조사해 A씨 일당을 특정했다. 전기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A씨는 알선책 등을 통해 상가 업주를 소개받은 뒤 전선 절단 작업을 해주고 비용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B씨 등은 건물주들에게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며 먼저 접근하기도 했고, 일부 건물주는 직접 연락해 작업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당이 잘라놓은 전선을 다시 복원한 정황도 확인됐다. 한국전력 전북본부는 범행이 확인된 상가 업주들에게 무단 사용 전기료의 3배에 해당하는 총 29억원의 위약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남은 수사를 마무리한 뒤 범행에 가담한 상가 업주들도 차례로 송치할 방침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11.03. 22:50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 일정이 발표되며 숙박요금이 치솟자, 기존 예약자에게 “예약이 잘못됐다”고 속여 객실 예약을 취소하게 한 뒤 7배 가격에 되판 숙박업소 관리자가 공소청에 넘겨졌다. 이 같은 ‘바가지요금’ 행위로 실제 유죄가 확정되면, 거짓말로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객실을 비싸게 재판매했다가 형사처분을 받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 “객실 없다” 거짓말… 7배에 되팔았다 부산경찰청 반부패ㆍ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부산 시내 숙박업소 관리자 A씨를 공소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손님 B씨가 숙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씨의 숙박업소 객실을 1박 9만원에 예약했다. 문제는 올해 4월 BTS의 6월 부산 공연 일정이 발표되면서 생겼다. 공연 소식이 알려지며 이 기간 부산지역 숙박요금이 치솟자, A씨는 예약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5월 중순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당시 “애플리케이션에 예약이 몰리면서 같은 객실에 대해 수십 건의 오버부킹(초과예약)이 생겨 어쩔 수 없다. 사이트에서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에 이미 객실을 예약한 B씨는 이런 안내에 항의하며 부산시 관광불편 센터에도 신고하는 등 대응했지만, 결국 예약금만 돌려받고 예약을 취소했다. 이후 해당 객실은 7배가 넘는 가격인 65만원에 다시 판매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전화를 건 시점엔 업소에 남는 객실이 있었고, 이런 사실을 A씨가 알면서도 B씨를 속였다고 판단했다. ━ ‘재산상 이익’ 핵심 쟁점 경찰은 A씨가 B씨를 속여 예약 취소를 유도했고, 이를 통해 재산상 이익을 얻었다고 봐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판례와 유사 사건을 검토했다”며 “실제 처벌로 이어지면 거짓말로 기존 객실 예약을 취소한 뒤 비싸게 판매한 바가지요금 행위가 행정처분이 아닌 형사처분을 받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BTS가 공연과 관련해 부산시에 접수된 230여건의 불편 신고 내용을 인계받았고, 처벌 가능한 사례가 있는지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객실 여유가 있는데도 오버부킹을 이유로 A씨가 B씨에게 객실 취소를 안내했다면 기망 행위는 손쉽게 인정될 것으로 봤다. 이구영 법무법인 사름 대표변호사는 “이를 통해 A씨는 B씨가 취소한 객실을 다시 대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 기회가 형법상 재산상 이익으로 인정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해당 객실이 65만원에 다시 판매된 점도 함께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식 법무법인 더킴로펌 대표변호사는 “A씨 측은 민사상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뿐 사기는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할 수 있다. A씨 행위가 형사 처벌 대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숙박요금 바가지 개선책도 추진 부산시는 BTS 공연 때 바가지 요금 논란을 계기로 대형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비 급등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7일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대교 인근 숙박업소 157곳의 요금을 조사한 결과, 축제 당일 숙박요금은 인접 주말보다 평균 9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곳은 요금을 200% 이상 올렸다. 부산시는 인상률이 20% 이하이면서 사전 안내 가격을 지키고 위생 관련 불편 신고나 법령 위반이 없는 숙박업소 34곳을 ‘공정가격 숙박업소’로 선정해 오는 8일까지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에 공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합리적인 숙박요금을 유지하는 업소를 적극적으로 알려 숙박업계의 자발적인 공정가격 실천을 유도하고, 관광객의 숙박비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11.03. 19:09
도심 오피스텔과 원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24시간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에 동원된 대포통장만 260여개, 세탁 금액은 2700억원에 이른다. 울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4일 전자금융거래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3개의 자금세탁 조직 조직원과 대포통장 공급책·명의자 등 15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0대 A씨 등 4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포통장 260여개를 이용해 불법 도박·보이스피싱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금 2700억원 상당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죄자들 사이에서 ‘반가상집’으로 불리는 전문 자금세탁 조직들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받고 불법자금을 세탁했다. ‘반가상집’은 ‘완전하지 않은 가상계좌’를 뜻하는 은어라고 한다. 범죄조직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연결돼 자금 세탁을 의뢰받았다. 조직원 대부분은 SNS나 지인 등을 통해 모집한 20~30대였다. 조직들은 계좌 모집·공급팀과 자금세탁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자금세탁팀은 울산·대구·경북 등의 오피스텔과 원룸을 빌려 사무실을 차리고, 24시간 교대 근무했다. 조직의 관리책들은 계좌 관리와 자금 이체를 총괄했다. 조직원들은 불도저 같은 별명이나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로만 주로 연락했다. 사무실도 단기간 임차하는 등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세탁에는 여러 단계의 대포통장이 동원됐다. 도박자금이나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첫 계좌인 ‘앞장’에 입금되면 지급정지를 피하기 위해 두 번째 계좌인 ‘중장’으로 즉시 옮겼다. 이후 세 번째 계좌인 ‘뒷장’에서 돈을 쪼개 송금하거나 환전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여러 계좌를 거쳐 추적을 어렵게 만든 돈은 수수료를 뺀 뒤 범죄조직에 전달됐다. 수수료는 세탁액의 0.4~1%로, 경찰은 이들이 수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렇게 번 돈은 조직별로 간부급 조직원들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갖고, 하위 조직원들에게는 월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통장 공급 수법도 다양했다. 유령법인을 설립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이체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명의자를 모집했다. 숙박시설에서 명의자를 감시하며 계좌를 이용하고, 명의자를 해외로 출국시켜 사기 조직에 넘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은 직접 모집한 명의자에게서 확보하거나 전문 공급조직으로부터 사들였다. 경찰은 계좌당 100만원에서 수천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했다. 거액을 챙긴 일부 간부급 조직원들은 고가 차량을 구매하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수익 중 4억3000만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다 박신종 울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은 “통장이나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양도·대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자금세탁과 대포통장 공급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해 범행 의지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11.03. 18:28
LA카운티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테슬라가 제어를 잃고 소화전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은 다치지 않았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고는 3일 오전 4시17분쯤 사우스엘몬테의 산타애니타 애비뉴와 센트럴 애비뉴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국 관계자는 해당 테슬라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중 제어를 잃고 소화전을 들이받아 파손했다고 KTLA에 밝혔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2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현장 영상에는 부서진 소화전에서 물이 거세게 솟구치는 모습이 담겼다. 초기에는 출동한 소방대가 물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샌게이브리얼밸리워터컴퍼니가 물 공급을 차단했다. 당국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주변 지역을 통제했다. 사고 원인과 당시 자율주행 기능의 구체적인 작동 상태 등 추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온라인 속보팀자율주행 la카운티 자율주행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la카운티 셰리프국
2026.11.03. 16:11
핼러윈 밤 샌퍼낸도밸리에서 출동 중이던 LAPD 순찰차에 치여 숨진 여성의 신원이 크리스틴 풀로스(32)로 확인됐다. 유족이 개설한 고펀드미에 따르면 풀로스는 지난달 31일 밤 길을 건너던 중 경찰 차량에 치였다. 유족은 “이런 방식으로 가족을 잃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장례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LAPD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밸리글렌 지역 우드먼 애비뉴와 베서머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순찰차가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으며 우드먼 애비뉴를 달리면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있었다고 밝혔다. 풀로스는 표시된 횡단보도 밖에서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경위와 당시 순찰차의 속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풀로스의 딸은 모금 페이지에서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가족 모두가 여전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속보팀순찰차 출동 여성 사망 당시 순찰차 크리스틴 풀로스
2026.11.03. 15:19
연방검찰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검찰)의 앤드루 부트로스 검사장이 ‘브로드뷰 6’ 사건의 수사•기소 과정에서 제기된 검찰의 위법 행위 의혹과 관련, 오는 16일 법정에서 증언하게 됐다. 에이프릴 페리 시카고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2일 부트로스 검사장과 시카고 연방검찰 소속 검사 3명에게 법정에 출석해 선서한 뒤 관련 질문에 답하라고 명령했다. 페리 판사는 부트로스 검사장이 검찰의 문제점을 몰랐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그가 법원에 허위 진술을 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브로드뷰 6’는 작년 9월 시카고 서버브 브로드뷰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앞에서 시위하다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6명을 가리킨다. 이들의 대배심 심의 과정에서 검찰이 배심원단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고 반대 의견을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방검찰은 지난 5월 이들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으며, 법원은 검찰의 위법 행위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임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FBI 전 지부장 더글러스 드포데스타는 지난 2일 부트로스 검사장과 캐시 파텔 FBI 국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부트로스 검사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으며, 브로드뷰 6 사건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려 사임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중앙일보 #시카고 #일리노이 #미중서부 #이민단속 #브로드뷰6 Kevin rho연방검사장 브로드뷰 시카고 연방검사장 시카고 연방검찰 연방검찰 일리노이
2026.11.03. 13:27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성수대교 방면을 향하는 서울 성동구 강변북로 위. 쉴 새 없이 차량들이 오고가는 왕복 6차선 도로 옆 갓길에 경광등을 켠 순찰차가 정차해 있고, 바로 옆에서 경찰관 2명이 서서 교통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도시고속순찰대 박진 경감과 김종열 경사다. 도로에는 대형 화물차를 포함해 최대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들이 만들어낸 바람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량과 거리가 가까웠지만 경찰관들의 몸을 보호할 별다른 안전장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고작 맨몸 위 제복과 선글라스, 그리고 손에 든 건 경광봉이 전부였다. 두 사람은 서울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현장 대기를 하다 상황실에서 사고 상황 등을 전파해주거나, 현장에서 문제 상황 등을 목격했을 때 즉각 문제 발생 지점으로 출동한다. 갓길에 순찰차를 세워두고 근무하는 상황은 그나마 안전한 편이다. 진짜 문제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을 수습하러 도로 한가운데까지 들어가야 할 때. 매뉴얼상 도로 위에서 현장 처리를 할 땐 후방 60m에 순찰차와 라바콘을 세워두는 방식으로 ‘블로킹’ 작업을 해두지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운전자 부주의나 자율주행 기능 사용으로 인해 정지해 있는 라바콘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밀고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 경감은 “현장에서 사고 처리를 하다 보면 뒤까지 신경쓰지 못할 때가 많다”며 “사고 정보를 입력하고 다친 사람들을 돌보는 상황에서, 감속하지 않고 달려오는 차량이 있다면 알아서 잘 피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낮에도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경찰관들은 “밤에 비하면 차라리 안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행량이 줄어드는 야간 시간이 되면 차량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시야 확보가 잘 되지 않는 야간에 비라도 오는 날이면 현장 경찰관들은 평소보다 몇 배 더 큰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김 경사는 “비가 억세게 내리던 날 야간 근무 때 올림픽대로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다. 비와 함께 쏟아져 내려오는 차량들 사이에서 홀로 근무하니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며 “동료 경찰들의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남 일 같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는 고속도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걱정을 한층 더 커지게 했다. 지난달 24일, 경기 여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 6.5t 화물차가 차량 흐름을 관리 중이던 경찰관을 쳐 경찰관의 좌측 무릎 위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9월 28일엔 경북 동해고속도로 청하터널에서 정차해 있던 순찰차와 화물차를 1t 트럭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일보가 확보한 사고 당시 영상에는 순찰차 뒤에 서 있던 경찰관이 달려오는 차량을 피하지 못한 채 그대로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찰관은 충돌하기 직전에서야 고개를 들어 차량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가 사망했고 경찰관은 크게 다쳤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 4명이 순직하고 44명이 다쳤다. 지난해엔 2명이, 올해엔 벌써 6명이 다쳤다. 특히 뒤따라오는 차량이 자동차 사고 현장을 또다시 덮쳐 발생하는 ‘2차 사고’가 빈번하다는 분석이다. 업무 중인 경찰관뿐 아니라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 위로 나선 시민들 역시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지난 1일 충남 금산군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갓길에 차량을 세운 후 밖에 서 있던 60대 남성이 뒤따르던 차량 2대에 부딪혀 사망했다. 같은 날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도 사고 당한 후 멈춰서 있던 차량을 또 다른 차량이 들이받아 모녀가 사망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들의 안전 확보와 고장·사고 차량 운전자들의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위험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경찰에선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자체적인 대비 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경찰청 차원에선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순찰로봇 ‘AI 세이프티 비콘’을 개발 중이다. 경찰관과 동행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인지하고 안전 대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비콘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켜두고 운행하다 사고를 내는 차량들을 중점으로 인식하고 반응하는 만큼, 보다 전반적인 안전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이 고려돼야 한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가 최근 개발한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도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현장 경찰관들이 이미 보유한 LED 전자호루라기와 안전봉, 라바콘 등을 활용해 사고 정보를 유관기관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사고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감속하지 않고 접근하는 후행 차량이 감지되면 현장 경찰관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 경찰관이 사고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동시에, 사고 처리 중 후방 차량의 움직임을 살피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 모두 아직 현장에 제대로 투입되진 못하고 있다. 투입 결정까지 절차가 길고, 예산 문제도 있다. 수도권의 한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은 “근무 경찰관들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주영([email protected])
2026.11.03. 13:00
LA 다운타운의 한식당이 팁 부과 문제로 항의하는 손님들에게 ‘재방문 금지(블랙리스트)’ 조치를 경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행 6명이 3명씩 나눠 앉았음에도 단체 손님 기준인 18%의 의무 팁이 적용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캘리포니아포스트는 LA 다운타운 리틀도쿄에 있는 한식당 ‘진국(JinCook)’에서 팁을 두고 손님과 직원 간 갈등이 빚어졌다고 2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핼러윈 밤에 발생했다. 당시 식당을 찾은 6명의 일행은 한 테이블에 모두 앉으려면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는 안내에 따라, 3명씩 두 테이블로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갈등은 계산 과정에서 불거졌다. 손님들에 따르면 두 테이블은 각각 다른 담당 직원이 응대했고 영수증 역시 따로 발행됐다. 그러나 식당 측은 이들을 6인 단체 손님으로 간주해 두 영수증 모두에 18%의 의무 팁을 부과했다. 손님들은 “독립된 테이블에서 각각 식사했는데 왜 단체 팁을 지불해야 하느냐”며 항의했다. 직원은 결국 영수증에서 의무 팁 항목을 삭제했으나, 이 과정에서 재방문을 불허하겠다는 경고를 들었다는 것이 손님 측 주장이다. 당시 직원은 “이번에는 팁을 받지 않겠지만 다음부터는 출입할 수 없다.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아이디 Sea-Victory2791)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해당 사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 이용자는 “영수증이 수정되면 통상적인 15~18% 수준의 팁을 남길 예정이었다”며 “완전히 분리된 두 테이블에 단체 팁을 강제로 부과하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논리라면 식당에서 우연히 아는 지인을 만나도 단체 손님이라는 이유로 추가 팁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천 건의 댓글과 반응이 쏟아졌다. 상당수 네티즌은 식당 측의 대응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테이블이 분리됐다면 이미 단체 손님의 범주를 벗어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손님들이 식당 사정을 고려해 나누어 앉아준 것인데 오히려 불이익을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논쟁이 과열되면서 현재 해당 레딧 게시물의 댓글 창은 닫힌 상태다. 식당 측이 실제로 해당 손님들의 재방문을 금지 조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한길 기자블랙리스트 온라인용 이상 단체 단체 손님 식당 측은
2026.11.03. 9:52
직장 동료 여성을 성폭행한 뒤 수년간 원치 않는 교제를 강요하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공소청에 넘겨졌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준유사강간, 상해, 폭행, 협박, 카메라등이용촬영,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8월 호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잠든 직장 동료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기혼자라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원치 않는 교제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관계를 끝내려 할 때마다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가 연락을 끊은 뒤에도 A씨는 주변인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스토킹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9월 A씨에 대해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잠정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서면 경고와 피해자 100m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해 지난달 13일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11.03. 8:44
해외 논문과 과학실험 영상, 유사 범죄 판결문을 참고해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처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서 감기약으로 42억원 상당의 필로폰 1.36㎏을 제조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에게 감기약 1만610통을 판매한 한약사 역시 공소청에 송치됐다. 아래 사진은 마약 제조 도구. [사진 서울경찰청]
2026.11.03. 8:01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국무위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가운데 ‘악성코드 검사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료일 등이 공개된 곳은 구글의 유료 악성코드 검사 플랫폼 ‘바이러스토털’이다. 사용자가 의심스러운 파일이나 인터넷 주소(URL) 등을 올리면 악성코드 등에 의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가격은 연간 7만5000~110만 달러(약 1억~15억원)에 달한다.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기업과 기관의 보안 담당자 사이에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문서는 외교부 양식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외교부 엑셀 문서 형식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순방 대상국 재외공관 등에도 명단이 공유된 만큼 해외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출된 일부 파일 작성자명에 벨기에 이름인 ‘Bruno’가 표시돼 현지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해당 플랫폼에서 검사한 자료가 전 세계의 백신 업체와 유료 회원 등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토털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보안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집단지성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공개된 정보는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의 변종 악성코드 연구나 보안 업체의 백신 개발 등에 쓰인다. 이 같은 플랫폼 특성상 담당자가 바이러스토털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모른 채 악성코드 검사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악의를 가지고 내부 정보를 탈취한 해커가 이를 전 세계 공유 플랫폼에 올렸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해킹보다는 내부 관계자의 보안 인식 부족이나 업무상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안 담당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보안 시스템이 파일을 자동으로 올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부 측은 “사이버보안팀 이메일 시스템 긴급 점검에서 특별한 비정상 접근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외부 해킹보다는 보안 프로그램이 외부 수신 메일이나 첨부파일 등을 의심스럽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검사를 맡겼을 수 있단 분석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내부자의 실수일 경우 보안 인식 교육을, 보안 솔루션 문제일 경우 제품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해당 문서가 암호화되지 않은 평문이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보안 관리의 통제권 자체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3일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경위 파악 등 보안체계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고, 이 대통령 내외의 여권 재발급은 완료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차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삼권.윤지원([email protected])
2026.11.03. 8:01
중학생 아들이 심정지로 쓰러진 아버지에게 7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7시 51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아들 B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다만 당황한 나머지 정확한 주소를 설명하지 못했고, 소방 당국은 A씨의 아내에게 연락해 위치를 확인한 뒤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그사이 A씨는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B군은 평소 소방안전교육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려 아버지의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도 B군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일정한 박자에 맞춰 가슴 압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B군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7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오후 7시 58분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제세동과 기도 확보 등 전문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A씨는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소방 당국은 B군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119 신고 접수 요원의 위치 확인,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실시간 안내가 맞물려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5.6%)보다 약 2.7배 높았다. B군 가족은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119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세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실천한 아들의 용기와 119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며 “심정지 환자 생존을 위해서는 최초 발견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11.03. 3:43
환경부 차관 시절 특정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공소청에 넘겨졌다.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이사장을 공소청에 최근 송치했다. 임 이사장은 환경부 차관이던 2024년 서울 강남구의 유흥주점 등지에서 폐타이어 재활용 업체 A사의 황모 대표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황 대표도 임 이사장과 함께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는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A사 사무실과 함께 임 이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임 이사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경찰은 약 5개월간 증거자료를 분석해왔다.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환경부 차관을 지낸 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임 이사장은 비위 의혹이 불거진 지난 5월부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2017년 설립된 A사는 폐타이어를 주원료로 타이어의 재료인 카본블랙과 열분해유·도료 등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기업으로, 환경부 소관 규제·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여권은 임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용우·박해철·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용우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이사장의 직무가 정지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지급된 급여는 총 5164만원에 달한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11.03. 1:32
스토킹 피해를 신고했던 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이 공소청에 넘겨졌다. 대전중부경찰서는 3일 오후 살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씨(43)를 대전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대전시 중구 한 빌라에서 B씨(40대 여성)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4일 낮 오후 2시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119구급대 출동 당시 B씨 몸에서 목에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 범행 뒤 유심칩 버리고 도주…경찰 "계획 범죄"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강원도로 달아났던 A씨는 신고 17시간40분 만인 25일 오전 7시40분쯤 강릉의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유심침을 제거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주거지를 찾아가 다투다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계획범죄를 부인했다. 그는 피해자의 동의를 받고 집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여러 차례 B씨와 다투고 집 근처를 찾아갔던 점을 근거로 그가 살해를 목적으로 빌라를 방문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소청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A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으로 이동되던 중에도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왜 (피해) 여성을 찾아갔나”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은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 피해자 지난해 "스토킹 당했다" 경찰에 신고 경찰에 따르면 숨진 B씨는 지난해 10월 10일 ‘A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당시 B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A씨가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신고 내용이었다. 경찰은 A씨에게 접근 금지와 함께 전화·문자 등 연락을 제한하는 ‘긴급 응급조치 1·2호’를 결정하고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하지만 B씨는 20여 일 뒤 A씨와 화해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고 스마트워치도 조기 반납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자 모니터링도 종료한 뒤 A씨의 행위가 지속·반복적인 스토킹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11월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두 사람이 다투는 과정에서 다시 112신고가 접수됐지만 A씨와 B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소한 말다툼을 하던 중 112 신고가 눌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다만 경찰은 B씨의 스토킹 신고 이력에 따라 사건을 ‘교제 폭력’으로 재분류했다. 당시 경찰이 B씨에게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안내했지만, 그가 거절하자 (피해자) 자원 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고 한다. 가해자 위험도를 3등급으로 구분해 고위험군은 ‘7일 이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체계’는 올해 도입돼 이 사건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 대전경찰청, 9일 피의자 신상 공개 예정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다고 판단, 지난 2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신상(성명·나이·사진) 공개를 결정했다. 다만 A씨가 신상공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경찰은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에 따른 법률’에 따라 5일 이상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이르면 9일쯤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B씨 유족이 “2차 가해가 우려된다”며 신상 공개에 반대하자 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이후 유족이 신상 공개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바꾸자 2일 위원회를 개최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송치 이후에도 공소청과 협의, 피의자의 추가 범행 여부를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며 “피의자 신상정보는 9일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11.02. 23:12
해외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시비가 붙어 합의금을 요구했지만,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적 보복을 의뢰한 남성이 구속됐다. ━ 합의금 주지 않자 텔레그램에서 실행자 구해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돈을 미끼로 사적 보복을 의뢰한 혐의(재물손괴 교사 및 공갈 미수)로 A씨(37)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의 의뢰를 받고 실제 사적 보복을 실행한 10대 3명 가운데 B군(17) 등 2명을 구속하고 C군(15)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월 말 베트남 다낭의 한 클럽에서 여행을 온 D씨(남성)와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베트남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합의하겠다”며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종결됐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더 많이 맞았다고 판단, D씨에게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D씨가 이를 거부하자 보복을 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사적보복’을 대행할 사람을 찾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B군 등은 A씨의 의뢰를 받고 지난 5월 24일 오전 0시47분쯤 대전시 동구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현관문과 벽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3차례 범행했다. B군 등은 “가출해서 돈이 궁하자 텔레그램 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자신의 집 현관문과 벽에 스프레이가 칠해진 것을 발견한 집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 현장에서 C군을 체포한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10대 3명은 A씨로부터 각각 40만~5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들이 스프레이를 뿌린 아파트는 실제 D씨가 거주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집으로 확인됐다. B군 등은 A씨로부터 범행 대가로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 엉뚱한 집에 테러…경찰 "사적 보복 엄중하게 처벌" 대전경찰청은 최근 사적 보복 범죄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고 10대를 동원한 중대 범죄로 판단, 일선 경찰서가 아닌 광역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한 과정에 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이 가장 안전해야 하는 주거지를 표적으로 보복행위를 저지른 범죄였다”며 “사회적 해악이 큰 데다 시민 불안을 가중할 중대한 범죄인 사적 보복은 더욱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11.02. 21:40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국무위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가운데 ‘악성코드 검사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 부부 등의 개인정보가 공개된 곳이 사용자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여서다. 관련 사실 인지 직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던 경찰은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료일 등이 공개된 곳은 구글의 유료 악성코드 검사 플랫폼 ‘바이러스토털’이다. 사용자가 의심스러운 파일이나 인터넷 주소(URL) 등을 올리면 악성코드 등에 의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가격은 연간 7만5000~110만 달러(1억~15억원)에 달한다.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기업과 기관의 보안 담당자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플랫폼에서 검사한 자료가 전 세계의 백신 업체와 유료 회원 등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토털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보안 위협을 공동 대응하는 ‘집단지성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공개된 정보는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의 변종 악성코드 연구나 보안업체의 백신 개발 등에 쓰인다.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코드를 공유하는 ‘깃허브’와 유사한 형태다. 이 같은 플랫폼 특성상 청와대 내부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담당자가 바이러스토털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모른 채 악성코드 검사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악의를 가지고 내부 정보를 탈취한 해커가 이를 전 세계 공유 플랫폼에 올렸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해킹보다는 내부 관계자의 보안 인식 부족이나 업무상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직원 약 3000명의 개인정보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유출되기도 했다. 당시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외부 업체 직원이 악성코드 보안 강화 차원에서 해당 플랫폼에 내부 보안점검 결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보안 담당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보안 시스템이 파일을 자동으로 올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안 프로그램이 외부 수신 메일이나 첨부파일 등을 의심스럽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검사를 맡겼을 수 있단 분석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과거에도 메일 보안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파일을 오인하고 자동으로 악성코드 검사를 진행하다가 자료가 유출되는 유사 사례가 빈번했다”며 “내부자 실수일 경우 보안 인식 교육을, 제품 문제일 경우 보안 솔루션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보안 체계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 주요 관계자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는데도, 청와대는 약 5개월간 유출 사실을 몰랐던 탓이다. 장항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공유 플랫폼에 기밀 사항이 업로드된 것도 상식적이지 않은데, 해당 문서가 암호화되지 않은 평문이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5개월간 유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보안관리의 통제권 자체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 대통령 “사이버 보안 차르 구성 적극 검토” 한편, 청와대는 3일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 열고 경위 파악 등 보안체계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고, 공군 1호기의 관리를 담당하는 외교부도 경위를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과정에서 사건 실체 규명에 일부 진전이 있었고,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 논의도 필요하다”며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 보안 차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차르는 특정 정책 분야를 총괄·조정하는 책임자를 뜻한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6.11.02. 21:31
━ 운영 총책 교도소서 알게 된 사이 세금을 피하려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전국 각지 주유소에서 160억원 상당의 석유를 불법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46) 등 4명을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24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년 3개월간 세금계산서 없이 공급받은 무자료 석유 약 1000만L를 강원·경기·충북·충남·대전 지역 주유소 11곳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무자료 석유는 세금계산서 등 정상적인 거래 증빙 없이 유통되는 석유다. 이들은 주유소를 장기 임대한 뒤 조세 회피를 위해 일정한 대가를 주기로 하고 모집한 바지사장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금융계좌도 바지사장 명의를 이용해 거래대금 흐름을 감추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지사장에게는 매달 300만~400만원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A씨를 중심으로 관리책과 바지사장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구속된 총책 A씨와 B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모든 범행 지시는 텔레그램으로 이뤄졌다. 범행 과정에서는 정상적인 석유 거래를 가장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일부 피의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실제 판매할 것처럼 석유대리점으로부터 기름을 매입한 뒤 무자료 석유 판매 주유소에 공급했다. 대리점 직원도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거래를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 운영 총책 등 윗선 검거 첫 사례 이들은 석유를 매입할 때 정상 유통가격보다 L당 약 200원 저렴하게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일당이 약 6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를 운반하는 탱크로리 한 대에는 약 3만2000L가 실리는데, 한 차례 운송되는 기름값만 5000만~6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원주지역 무자료 석유 유통·판매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한 사업자등록증과 판매장부를 분석하고 한국석유관리원·국세청과 합동으로 주유소 압수수색을 진행해 유통량과 매출액을 특정했다. 이후 유통경로와 판매대금 입출금 내용, 공범 간 통화기록 등을 추적해 약 1년 6개월간 수사했다. 무자료 석유 유통 사건에서 운영 총책 등 윗선까지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무자료 석유를 공급·판매한 주유소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폐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생각이다. 곽병우 강원경찰청장은 “유가 불안정 등을 악용한 민생물가 교란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11.02.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