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1심 판결에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을 놓고 9일 검찰 내부에서 공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경택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대검찰청 지휘부는) 항소 만기를 몇 시간 앞두고 일방적으로 항소를 포기하라고 지시했는데, 과연 실무를 책임지고 결정을 내리는 검사들에 대해 조금의 존중이라도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팀의 직속 상급자로 항소장에 직접 결재하고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항소 포기 지시가 내려지자 공판 검사들과 대책 회의를 했던 인물이다. 박 부장검사는 “대검은 중앙지검과 판단이 다르다면 구체적으로 사유를 설명하고, 중앙지검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라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기일인 7일까지 대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지만 당연히 (항소) 승인이 날 것이라 믿고 항소장 등에 최종 결재 도장을 찍은 후 직원들을 법원에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공소유지 업무의 실무 책임자인 공판부장으로서 항소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가졌음에도 관철하지 못해 선후배 검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 토로했다. 2022년 7월부터 대장동 수사·공판을 담당했던 김영석 대검 감찰1과 검사도 이날 이프로스에 “항소 포기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며 “대검 차장·반부패부장, 중앙지검장은 검사로서 양심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검사는 “항소 포기 결정으로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수천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그대로 향유할 수 있게 됐고,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죄의 중요 쟁점에 대한 상급심 판단을 받아볼 기회도 잃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에서 검사로서의 바른 자세를 강조하고 ‘머리보다 큰 감투를 쓰면 눈을 가리다’고 신임 검사들에게 강조했는데 대검 차장·반부패부장, 정 지검장은 머리보다 큰 감투를 써 눈이 가려진거냐”고 비판했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5.11.09. 6:19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1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지난 7일 자정 시한을 넘겨 항소를 포기한 것을 놓고 지시 주체가 누구냐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9일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책임을 자처했지만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가 “법무부 장관과 차관이 항소를 반대했다고 들었다”고 전 과정을 공개하면서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강 검사는 전날(8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특경(배임) 등 사건 항소 기간 도과 경위’를 제목으로 A4 4쪽 분량의 글을 공개했다. 강 검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의 1심 판결 후 사흘 뒤인 지난 3일, 대장동 수사팀과 공판팀은 만장일치로 항소제기 의견을 모았다. “1심은 범행 진행 경과에 대한 검찰의 사실적 주장은 대부분 인정해 배임 등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선고하면서 428억 뇌물공여 약속과 성남시 내부 비밀정보 이용 이익 취득 등에 대해 ‘대법원 판례가 없다’는 등 법률적 쟁점에 근거해 무죄를 선고했고 그에 더해 일부 사실오인, 양형부당에 대한 상급심의 추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수사·공판팀은 5일 항소제기 보고서 등 관련 문서를 중앙지검 내부에 보고했고, 중앙지검 수뇌부도 항소 제기 방침을 결정한 뒤 대검 반부패부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인 6일 대검찰청 반부패는 1심 판결에서 검찰의 별건수사 및 전면적인 배임 공소사실 변경에 대한 법원의 지적과 관련된 팩트체크 및 적법성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1심 재판부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한 배임죄 순차 기소 이후 별건인 이해충돌방지법사건 등 수사과정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해 배임 사건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며 일부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서다. 이에 수사·공판팀은 당일 대검 요청 사항을 정리해 회신했다고 한다. 항소 시한인 7일 당일에도 대검 승인이 떨어지지 않자 수사팀은 7일 오후 2시~6시 항소장에 대해 중앙지검 담당 공판부장→이준호 4차장 검사→정진우 검사장 결재를 받았다. 하지만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이 7일 오후 7시30분쯤 항소장 접수 시한을 4시간 30여분 남기고 “항소를 재검토하라”며 불허했다. 이에 이준호 4차장 검사가 “대검을 설득해보겠다”고 나섰지만 이후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항소장 접수에 관해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검사는 오후 11시 20분쯤 “공판 담당 검사 2명이 4차장실로 가서 ‘항소를 해야 하니 결단을 내려달라’는 취지로 건의하자 이 4차장은 “대검에서 불허했고, 검사장께서도 불허해 어쩔 수 없다”고 최종 불허 방침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대해 강 검사는 “대검에선 자체적으로 항소할 사안으로 판단해 법무부에 승인을 받기 위해 보고를 했고, 검찰과가 법무부 장관에게 항소 필요성을 보고했지만 장·차관이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직원들은 항소장 접수를 위해 법원에서 대기하던 끝에 자정을 넘겨 복귀했다는 것이다. 대검은 항소 포기 이유는 1심에서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구형(징역 7년)보다 중형(징역 8년)이 선고돼 항소의 실익이 없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 노만석 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통상 주요사건처럼 대장동 사건도 일선청 보고를 받고 판결의 취지와 내용, 항소 기준, 사건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본인 포기 결정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노 대행 결정이었다면 이를 지시하는데 이틀이나 걸렸던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대검과 중앙지검 간 협의 아래 내린 결정”이라며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이틀째 침묵했다. 내부적으론 법무부 차원에서 항소 포기 지시를 내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항소 포기 결정에 관해 “아는 바 없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정 장관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구체적 사건과 관련해선 검찰총장을 통해서 지휘해야 하는데, 매일 검찰 업무를 보고 받으며 구두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항소 남용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해드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5.11.09. 3:19
붕괴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의 4ㆍ6호기가 이번 주중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폭약을 써 2기를 동시에 해체하되, 5호기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5시 30분 사고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5호기 주변 4ㆍ6호기 탓에 대규모 장비ㆍ인력 투입이 어렵고 구조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4ㆍ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5·6호기는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취약화(철거 작업 전 기둥 등 구조물을 자르는 작업)는 4호기가 100%, 6호기는 75% 수준으로 진행된 상태다. 5호기는 취약화가 약 90% 진행된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무너진 5호기 잔해엔 여전히 작업자 4명이 매몰돼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해체 작업은) 발파를 수반하기에 이 자체가 또 다른 위험 요소를 안는다. 요구조자들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여러 전문가와 숙의를 거쳤다. (지금으로써는) 위험 없이 어떤 방법도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구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소방 당국은 해체를 위한 추가 취약화 작업 등이 진행되면 안전을 위해 인력을 투입한 직접 인명 수색ㆍ구조활동은 중단하되, 드론을 통한 수색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수본, 소방당국과 피해자 가족 등이 참석한 현장 상황판단회의에 배석한 김태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수습 TF단장)은 “회의에선 4ㆍ6호기의 높이 10m와 25m 지점에 폭약을 설치하고, 다른 구조물이 없는 방면으로 쓰러지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며 “해체는 이번 주 초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이은지.안대훈([email protected])
2025.11.09. 2:29
“아이고 나 어떡해….” 9일 낮 12시3분쯤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 인근 의자에 앉아 있던 A씨가 이같이 울먹이며 두 손을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된 지 사흘 만에 구조 당국이 시신을 수습한 김모(44)씨의 아내다. A씨는 복도 끝의 안치실 문이 잠시 열린 틈 사이로 보인 남편 얼굴을 보고 눈물을 훔쳤다. ━ 사망 54시간 만에 만난 유족 “눈은 감았더냐” 그러자 A씨와 함께 있던 김씨 부모도 며느리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눈은 감았더냐”고 물었다. 김씨의 어린 두 딸은 영문을 모르는 듯 의자에 앉은 채 두 발을 구르고 있었다. 약 30분 뒤 안치실에서 검안을 마친 경찰은 A씨 등 유족에게 김씨가 갖고 있던 유류품이 담긴 비닐 팩을 건넸다. 이어 ‘검안 결과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한 흉부 손상이 의심된다’는 검안의 1차 소견을 전달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숨진 김씨는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구조 당국이 이날 오전 11시5분쯤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 깔렸던 김씨 시신을 수습하면서다. 김씨가 사고 현장에 매몰된 채 구조를 기다리다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이다. ━ 발견 13시간 넘게 생존했지만…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보일러 타워 해체공사 작업자인 김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매몰됐다. 구조대는 같은 날 오후 3시14분쯤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무너진 철제 구조물 더미에 팔 등 신체 일부가 깔린 상태였다. 구조대는 김씨에게 접근해 모포를 덮어주고 진통제를 놓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철제 H빔 등 잔해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구조를 진행하는 사이, 김씨는 발견된 지 약 13시간 30분 만인 7일 오전 4시 53분쯤 숨을 거뒀다. 9일 김씨 시신을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구조대원 등은 병원으로 옮겨지는 구급차를 향해 경례했다. ━ 구조대원 “가슴 무너져” 김씨 구조에 투입됐더 부산 119특수대응단 소속 정형호 특수구조대원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씨가 13시간 넘게 버텨줬는데 끝내 구조하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야 했을 때는 정말로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씨 시신이 수습되면서 이번 사고로 매몰된 총 7명 중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돼 있다. 안대훈.김민주([email protected])
2025.11.08. 23:22
“1년 내내 푸르른 소나무로, 상권도 1년 내내 푸르게” - 도화동 상인회 “사철 푸른 소나무에 아름다운 삼개로” - 도화동 삼개로 독수리5형제 일동 9일 마포종점의 옛 정취가 깃든 서울 마포구 도화동 상점거리 곳곳에 소나무를 상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 뒤로 심어진 소나무는 마포구가 지난 6월 시행한 ‘품격 있는 녹색 특화거리 조성사업’의 결과물이다. 다만 기존에 있던 나무를 베고 새로 심은 소나무로 인해 인근 주민 및 상인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마포구는 조성 사업을 통해 마포대로(마포대교 북단~공덕역) 약 1㎞ 구간에서 기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82그루와 은행나무 41그루를 베고, 소나무 243그루(마포대로 189주·삼개로 54주)로 교체했다. 사업비엔 약 17억원이 투입됐다. 삼개로에 심은 소나무는 인근 오피스텔을 시공한 건설사가 기부했다고 한다. 다만 폭염 속 아름드리 나무가 사라지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선 불만이 나왔다.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29)씨는 “아파트가 고지대에 있어 그늘에서 잠시 쉬곤 했는데 소나무로 바뀌고 나선 뙤약볕을 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도화동 주민 이모(62)씨는 “소나무가 멋있긴 한데 가로수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 새로 심은 소나무 54그루 중 25그루 고사 이런 와중에 새로 심은 소나무 중 절반이 고사하면서 논란이 됐다.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 7~9월 사이 삼개로 소나무 54그루 중 25그루가 고사했다. 주변 토양 오염, 배수층 불량, 이식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지난 9월 말 전면 재식재 공사가 이뤄졌다. 삼개로에 있는 상점 10곳을 무작위로 방문해 물어보니, 총 7곳이 새로 심은 소나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큰 은행나무가 그늘도 넓고 낡은 건물도 가려서 좋았는데 봄철 송화 가루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타로 가게를 운영하는 한모씨는 “심자마자 고사했는데 또 소나무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35년째 사진관을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지금은 공사로 조금 시끄러워도 나중에 눈 내리면 운치가 있을 것 같다”며 “은행나무는 열매 냄새도 고약하고 치우기도 귀찮았다”고 말했다. 주민과 상인 반발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난 7월 설문조사 결과 소나무 가로수 만족도가 61%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설문지의 ‘참고사항’엔 소나무에 대해 장점(112자)과 단점(35자)을 나눠 설명하고 있는 반면 기존 가로수는 단점(94자)만 적혀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9월 설명회를 열고 “기존 수목은 상점 간판을 가리고, 고목화돼 안전 사고 우려가 있었으며 은행 열매 악취와 낙엽으로 불편 민원이 많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고사한 삼개로 소나무에 대해선 이행보증보험 대상이기 때문에 시공사가 재식재 비용을 전부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 “소나무, 열섬현상 막기 어려워” 지적도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노령목 문제가 있더라도, 기존 가로수를 한꺼번에 벤 뒤 소나무로 교체한 것은 편의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9월 30일 공덕역~아현역 구간 플라타너스를 전수 조사했다. 마포구가 공덕역~아현역 구간도 소나무 식재를 추진하면서다. 그 결과 192그루 중 벌목이 필요한 나무는 6그루(3.1%)에 불과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도시숲 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체계적인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보류 판단을 내렸고, 관련 조례안도 지난달 23일 마포구의회에서 부결됐다. 조사에 참여한 사회적기업 시소의 나무의사 이재헌씨는 “진찰 결과 대부분은 건강 이상이 없었다”며 “플라타너스는 수령 150년이 돼도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이 구간의 플라타너스가 늙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마포대로 일대를 동행한 최진우 가로수시민연대 대표도 “소나무는 그늘 면적이 좁아 열섬현상을 막기 어렵고, 콘크리트 등 불량 토양에도 취약해 애당초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영근.김창용([email protected])
2025.11.08. 23:16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관할 지자체로부터 '철거허가서(본관)' 등 행정 자료를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사고 구조물의 행정적 분류와 관리 과정의 적정성을 조사하고 있다. 보일러 타워가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해체 허가·감리 의무에서 제외됐던 점이 확인되면서, 관리 사각이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9일 형사기동대·과학수사계·디지털포렌식계 등 7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 재하청업체 코리아카코 간의 계약·지시 체계 전반을 살펴보며, 해체계획서 작성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철거 허가 서류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는 "사고 보일러 타워는 건축물관리법 대상이 아니어서, 철거 작업 전 별도의 해체계획서나 안전계획서 등을 지자체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와 별도로 같은 발전소 부지에 있던 본관(터빈동)은 지난해 9월 철거계획서를 업체에서 제출해 11월 해체 허가를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보일러 타워와 관련해 감리도 없었던 거로 기억하고, 본관 철거허가서를 경찰이 요청했고, 그 허가서엔 보일러 타워를 어떤 방식으로 철거한다는 참고 내용 정도만 언급돼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구조가 최우선이지만 확보된 서류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행정 관리의 책임까지 들여다보겠다"며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를 주로 보는 중이고, 사고 목격자와 업체 관련자들을 참고인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수색이 끝나면 현장 검증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해체 중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취약화 작업' 도중 하층 지지부 절단으로 구조물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9일 정오 기준 작업자 9명 중 3명이 사망, 2명이 사망 추정, 2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지검은 앞서 8일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 수사팀은 공공수사 전담부서(형사 제5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울산지검은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한 사고 중대성을 고려해 중대 재해 수사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검사와 수사관들로 사고 직후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검은 산업안전중점검찰청이다. 김윤호.위성욱([email protected])
2025.11.08. 20:41
“13시간 넘게 버텨줬는데 끝내 구조하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야 했을 때는 정말로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6일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7명이 매몰된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던 부산 119특수대응단 소속 정형호 특수구조대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원은 6일 오후 3시 45분쯤 무너진 구조물에 팔 등 상체 일부가 낀 김모(44)씨 구조작업에 오후 6시 30분부터 투입된 특수구조대 중 한 명이다. 정 대원을 비롯해 대구·부산·경북 등에서 온 특수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한 뒤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구조작업에 베테랑이었던 그들도 높이 60m 큰 타워(5호기)가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아 있고 내부가 엿가락처럼 뒤엉켜 있는 모습을 보자 순간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너진 건물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모두 정신이 번쩍 들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정 대원은 “처음 붕괴된 타워 내부로 진입할 때만 해도 혹시나 추가로 잔해가 무너지지 않을까, 옆에 위태로워 보이는 두 타워(4호기와 6호기)는 안전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생존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오직 구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교대 시간도 잊고 구조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는 당시까지만 해도 소방대원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달리 구조작업은 쉽지 않았다. 마치 미로처럼 대형 H빔과 철근이 뒤섞여 있어 입구에서 불과 2~3m 앞에 얼굴이 보이는 김씨에게 접근하는 접근로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절단기로 철근을 자르고 유압프레스 등 장비를 이용해 수풀처럼 빽빽한 구조물들의 틈을 벌리며 조금씩 접근한 뒤 마침내 확보한 통로로 여러 명의 구조대가 교대로 들어가 김씨를 구조하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씨의 팔 등 상체 일부가 사실상 압착돼 있어 더는 손을 쓸 방법이 없어서였다. 중장비가 있었지만 이동 시 진동으로 인근 타워의 추가 붕괴가 우려돼 접근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씨가 “아프다. 숨을 못 쉬겠다”고 하는 말을 할 때마다 “좀만 더 힘을 내라”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진통제 주사를 놓고 모포 등을 덮어 보온 조치를 하는 등 끝까지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결국 김씨는 이날 오전 4시 53분쯤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사망했다. 정 대원은 “내일(9일) 또 사고 현장에 가야 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김씨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하다”며 “하지만 현장에 아직도 매몰된 분들과 실종자분들이 있고,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분들이 있으니 내일도 단 1%의 가능성이라도 기적처럼 일어날 수 있다고 믿으면서 구조작업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9명이 피해를 보았는데 9일 현재 2명은 생존했고, 나머지 7명 중 5명은 사망했거나 사망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실종상태다. 특수구조대는 현재 드론을 이용한 열화상 카메라와 음향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구조견 등을 동원해 매몰자들의 위치와 생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현재 구조대원이 붕괴된 타워 내부 수색을 직접 하지는 못하고 있다. 5호기의 매몰자 수색을 위해 8일부터 인근 4·6호기 발파 사전 작업도 시작됐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사고 현장 구조작업을 한 부산 119특수대응단 소속 이학술 특수구조대 팀장은 “여러가지 위험 사항이 있어 붕괴된 타워 내부로 투입이 되지 못하고 이렇게 지켜보는 게 더 답답한 마음이다”며 “우리는 매몰자들이 구조될 때까지가 골든타임이다”는 취지로 말했다. 위성욱.이은지([email protected])
2025.11.08. 19:59
사고 나흘째를 맞은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현장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첫날 발견돼 구조를 시도하던 중 대원들 눈앞에서 안타깝게 숨진 40대 근로자다. 현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무너진 5호기 옆 타워 2기도 철거된다. 이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엔 구조인력 직접 수색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 구조 중 숨진 근로자 수습… 구조대 경례로 예우 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 깔렸던 김모(44)씨 시신이 수습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가 발견된 건 사고 첫날인 지난 6일 오후 3시 14분쯤이다. 구조대원들이 팔 등 신체 일부가 잔해에 깔린 김씨에게 접근해 모포를 덮고 진통제를 놓는 등 구조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H빔 등 잔해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구조를 진행하는 동안 김씨는 7일 오전 4시 53분쯤 숨을 거뒀다. 발견 사흘 만에 수습된 김씨를 병원으로 옮길 때 구조대원 등이 경례했다. 소방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순직한) 동료 대원 등이 수습될 때 경례를 붙인다. 김씨는 워낙 힘든 상황을 겪었고, 대원들이 예우 차원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경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 구조에 투입됐더 부산 119특수대응단 소속 정형호 특수구조대원은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씨가 13시간 넘게 버텨줬는데 끝내 구조하지 못하고 되돌아 나와야 했을 때는 정말로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이 직접 현장 잔해를 파헤치며 진행하는 구조·수색 활동은 전날 오후 5시 25분부터 중단됐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에 부착된 기울기 센서에서 붕괴 등 위험 가능성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면서다. 구조·수색을 재개할지 가늠하기 위해 9일 오전 7시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선 "밤 사이 내린 비와 현재 불고 있는 바람, 사고 이전 진행된 보일러 타워 4·6호기 취약화(발파 이전 구조물 기둥 등을 잘라내는 작업) 등을 종합해보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간밤 울산엔 18㎜의 비가 내렸다. 이에 9일 오전 8시 10분부터는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하던 중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조대원 17명이 마지막으로 김씨 시신 수습을 시도했다. 소방 관계자는 “17명 투입 또한 상황판단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 4·6호기 철거, 인력 직접 수색 중단 구조대원 직접 수색은 한동안 다시 중단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주변 구조물 붕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5호기 주변 타워 4ㆍ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5호기는 취약화가 90% 진행된 상태에서 무너졌다. 중수본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5호기 양옆으로 약 30m씩 떨어진 4호기 100%, 6호기도 75% 취약화가 진행돼 붕괴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4ㆍ6호기 해체 작업을 위한 인력은 이르면 9일 중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4ㆍ6호기 철거를 위한)작업이 시작되면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 드론 수색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주.이은지.안대훈([email protected])
2025.11.08. 19:01
중국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제주도 해안가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확인된 것만 5차례다. 지난 4일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시민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산 유명 우롱차 상표로 포장돼 있었으나 안에선 흰 가루가 나왔다. 이 낚시꾼은 "바다에서 떠밀려온 차 봉지를 발견해 뜯어보니 하얀색 결정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마약이 의심됐다"고 밝혔다. 간이 시약검사 결과 역시 '양성'이었다. 경찰은 케타민 1kg 분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에 떠밀려 온 차 봉지에서 마약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 해안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마약이 확인됐다. 총 분량은 케타민 24㎏로 통상 투여량 기준 8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제주도는 중국발 마약의 밀반입 통로가 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중국인 남성은 지난달 24일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차 봉지 등으로 위장한 필로폰 1.2㎏을 여행가방에 넣어 들여온 뒤 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글을 올려 서울까지 물건을 옮겨줄 한국인 전달자를 물색했다. 제주도청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지난 7일 마약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제주세관, 국정원 등과 공조를 강화해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도내 해안가 일대에서 마약류 수색 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1.08. 6:48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거벗은 남성이 침입을 시도하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31일 오전 7시 10분경 투정가 애비뉴와 세라 스트리트 인근의 복층 주택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여성이 “도와 달라”고 외치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이웃에 살던 79세 남성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남성은 베트남전 참전 경력이 있는 인물로, 침입자에게 무기를 소지하고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침입자는 경고를 무시하고 79세 남성에게 달려들어 몸으로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노인은 두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에 노인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침입자를 세 차례 쏘았으며, 침입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부상을 입은 노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안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당방위로 보이지만,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고, 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며 충격을 전했다. 당국은 아직 피해자와 사망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경찰의 감식과 수사를 위한 천막이 설치됐다. AI 생성 기사침입자 외침 총격 사망 나선 이웃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시티
2025.11.08. 6:00
남가주의 한 주택에서 70대 부부가 흉기 공격을 받아 남편이 숨지고 아내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침입 용의자를 체포하고 수사 중이다. 무리에타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5일 오전 8시 18분경 올드 스프링 로드에 위치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경찰에 “한 남성이 집에 침입해 자신을 공격하고 남편을 흉기로 찔렀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남편은 이미 현장에서 숨진 상태였으며, 70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아내는 머리에 드라이버로 공격을 받아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안정된 상태다. 용의자는 모데스토 출신의 36세 남성으로, 사건 직후 집 뒷마당을 통해 달아났다가 약 한 시간 뒤 인근 와일드플라워 드라이브 뒷길의 계곡에서 발견됐다. 그는 경찰의 명령을 거부하며 덤불 속에 숨었고, 결국 경찰견이 투입돼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코이스 버드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무리에타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작위로 침입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용의자가 마약류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나 제보가 있는 경우 머리에타 경찰국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AI 생성 기사무작위 침입 무작위 침입 공격 남성 흉기 공격
2025.11.08. 6:00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 중 낯선 남성이 갑자기 차 안으로 뛰어드는 아찔한 순간이 보안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부부는 즉시 대응해 침입자를 몰아냈다. 영상에는 여성이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들어온 남성을 단호히 끌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은 차 밖으로 내던져진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으며, 부부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부부는 가족 모임에 가기 전 잠시 주유를 위해 멈춘 상태였다. 여성의 남편은 “그가 괜찮은 사람인지 물었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성이 차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남편이 안전벨트를 매던 찰나에 문이 잠기지 않아 남성이 뒷좌석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가 마약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였다고 느꼈다. 여성은 “운전하는 두 딸이 있어 더욱 무섭게 느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여성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내가 침착하게 대응해 정말 자랑스럽다. 그가 땅에 쓰러지는 걸 보고 아내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후 주유소로부터 받은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한순간의 방심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AI 생성 기사주유소 운전자 여성 운전자들 남성 차량 이후 주유소
2025.11.08. 6:00
8일 오후 한국동서발전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보음이 울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소방 당국와 동서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5분쯤 사고 현장에서 붕괴 위험을 감지한 센서가 작동했다. 이에 구조·수색 인력과 장비 등은 대피 안내 방송에 따라 즉각 안전지대로 철수했다. 조명 차량도 철수했다. 경보음은 붕괴된 5호기 보일러 타워에서 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보음이 울린 센서는 기울기를 감지하는 장치로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서 설치 업체가 원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구조·수색 작업은 지연될 전망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실제 위험이 있는지, 단순 오작동인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일단 수색을 멈춰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붕괴한 5호기 양옆에 붙어 있는 4·6호기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4·6호기는 건물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대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추가로 무너질 위험이 제기돼왔다. 지난 6일 발생한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모두 7명으로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고 사망자는 3명, 사망 추정자는 2명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4:16
함께 살던 할머니와 손자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8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부평구 다세대주택에서 7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외상을 입은 채로 집 안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의 손자 B씨(20)는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부평구 한 고층 건물에서 주택 옥상으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해당 주택 거주자가 “옥상에서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집에서 함께 지냈으며 B씨 부모는 따로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 사건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1:34
8일 대전 유성구 신세계 백화점 앞 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대전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백화점 인근 도로에서 40대 A씨가 몰던 테슬라 승용차가 앞서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앞선 차들이 정지 신호에 서행하거나 멈춘 상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그대로 주행하며 오토바이와 승용차들을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숨졌다. 테슬라 운전자 A씨와 동승자, 다른 차량 13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A씨에게서 음주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음주·약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1:21
멧돼지 퇴치 활동 중이던 70대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8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쯤 여수시 둔덕동 한 야산에서 A씨가 동료 엽사인 50대 B씨가 쏜 엽총에 맞았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유해조수인 멧돼지를 잡던 중이었다. 수렵 면허를 가진 이들은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위해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이날 사고로 총에 맞아 복부를 심하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A씨가 멧돼지라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를 업무상과실차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9월 장흥에서도 멧돼지로 오인한 C씨가 쏜 총에 동료 60대 남성 D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0:48
리모델링 중이던 빌라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1명이 숨졌다. 8일 낮 12시 49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빌라 2층에서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건물 밖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돕던 50대 A씨를 덮쳤다. 건물 잔해에 머리를 맞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리모델링 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사다리를 타고 새시를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건물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8. 0:32
북한산에서 등산 중이던 70대 여성이 추락사했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4분쯤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백운대에서 A씨(70)가 암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 촬영 중 돌 틈 사이로 추락한 것 같은 사람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은 도봉산·북한산 산악구조대와 경기 고양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07. 23:07
경찰에 이어 검찰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이하 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지검은 발전소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전담 수사팀은 공공수사 전담부서(형사 제5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울산지검은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한 사고 중대성을 고려해 중대 재해 수사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검사와 수사관들로 사고 직후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검은 산업안전중점검찰청이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향후 경찰,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체적인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 관계 등을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고 유족 등 피해자 지원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7일에는 울산경찰청이 7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부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울산 남구에 있는 발전소에서 해체 중이던 높이 60m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보일러 타워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물을 끓이는 철골 구조물이다. 사고 당시 타워는 오는 16일 폭파를 앞두고 하부에 대한 취약화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을 무너뜨리기 쉽게 기둥과 지지대 등을 미리 잘라내는 작업이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타워는 한쪽 기둥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붕괴했다. 이번에 매몰된 작업자들 상당수는 높이 약 25m 지점에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하부 취약화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상부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작업자들이 사고 당시 타워 내부에서 어떤 작업 중이었는지를 정확히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국가수사본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거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 위험성 평가 이행 여부, 발파 자격 보유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 타워는 안전 대책을 세워 지자체로부터 철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건축물’이 아니라 ‘공작물’로 분류돼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사고 보일러 타워는 건축물관리법 대상이 아니어서, 철거 작업 전 별도의 해체계획서나 안전계획서 등을 지자체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와 별도로 같은 발전소 부지에 있던 본관(터빈동)은 지난해 9월 철거계획서를 업체에서 제출해 11월 해체 허가를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공작물은 굴뚝, 장식탑, 철탑 같은 구조물을 의미한다. 위성욱.이은지([email protected])
2025.11.07. 18:08
추천 더중플! - 범죄, 그 현장으로 40년 넘게 외부 유출이 금지된 채 경찰 관계자만 볼 수 있는 잡지가 있습니다. 경찰관과 국정원 요원들의 ‘숨겨진 교과서’라고 불리는 범죄수사 전문지 『수사연구』인데요. 교육용으로 발간되는 이 잡지엔 살인 사건 현장은 물론 범행 수법, 검거 과정까지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강력 사건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수사연구』편집장이 본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하세요. 2002년 4월 18일 오전 7시, 충남 아산 갱티고개 정상 부근. 아침 산책에 나섰던 한 시민이 이 곳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산책로 옆 나무 밑둥에 알 수 없는 형체가 걸쳐져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허리가 반으로 접힌 채 쓰러진 한 여성의 시신이었습니다. 신체는 훼손돼 있었고, 얼굴은 피로 뒤덮여 있었죠. 피해자는 갱티고개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번화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40대 여성이었습니다. 그는 전 날에도 평소처럼 노래방 문을 열었고, 오전 3시까지 영업했다고 합니다. 영업 종료 후 불과 4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셈입니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시체가 갱티고개에서 발견되긴 했지만 범행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피해자의 집이나 노래방에도 범행 흔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노래방 손님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CCTV가 보급되기 전이라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갱티고개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0년 넘게 해결되지 못했는데요. 그러다 ‘태완이법’ 통과로 강력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이 사건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 형사의 집요한 추적 끝에 아산에 살고 있는 용의자 한 명이 특정됐습니다. 경찰을 처음 만난 용의자는 영문도 모른채 웃으며 반겼다고 합니다. 형사가 13년 전 살인 사건을 언급하자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형사가 들이민 ‘이 사진’을 보자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곧 “담배를 피고 싶다”던 용의자는 담배 몇 개피를 연달아 핀 뒤 모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진이었을까요? 왜 피해자를 살해했을까요?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 팟캐스트에선 이 사건을 포함해 여러 강력 사건을 취재해 온『수사연구』 박진규 편집장을 만나 그간 밀봉돼 있던 『수사연구』기록을 들춰봤습니다. 박 편집장은 200여 건이 넘는 사건을 취재했지만, 그 중에서도 ‘갱티고개 살인사건’을 가장 강렬하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취재 당시, 담당 형사는 용의자를 취조할 때처럼 박 편집장에게도 그 사진을 내밀었습니다. 그 순간 박 편집장도 숨이 멎을만큼 놀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계속) -13년 미제, 갱티고개 연쇄 살인마 -신혼여행지에서 아내를 죽인 남자 -통영 바닷가에 사체가 떠내려왔다 -악마의 유혹, 댄스 동아리 살인 사건 -사이코패스 보다 ‘이 유형’ 더 많다 ☞40년 밀봉된 비밀기록 풀렸다…살인마도 헛구역질한 이 사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382 ※오디오 미리 듣기: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기사를 더 보고 싶다면? ▶“프린스 그룹? 대물 따로 있다” 캄보디아 총리 옆 그의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737 ▶스위스 함께가면 자살방조죄…韓, 아프면 ‘죽을 권리’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525 ▶“사제총 살인범, 망상 아니다” 생일날 아들 쏴죽인 진짜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4917 이지상([email protected])
2025.11.07.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