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남편의 마약 정황을 발견해 10시간 잠복한 끝에 검거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 아내를 폭행한 뒤 경찰에 112 신고가 접수되자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적 과정에서 A씨가 마약을 소지한 정황을 파악하고 10시간이 넘는 잠복 끝에 집으로 귀가하던 A씨를 붙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4. 5:50
부산에서 민간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동환(49)의 얼굴이 공개됐다. 잔혹한 범행에 따른 사회적 피해가 중대했다고 심의위원회가 판단하면서다. ━ 민간 항공사 기장 살해범은 49세 김동환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내ㆍ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김동환의 신상 정보 공개 필요성을 논의한 끝에 과반수 의결로 공개를 결정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등 신상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가 인정되며 증거가 충분하고, 공익을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김동환의 성명과 얼굴 사진, 나이 등 정보는 다음 달 23일까지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부산경찰청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한 건 2023년 6월 과외를 빌미로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당시 23세) 신상 공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거 함께 일했던 항공사 기장 A씨(5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 하루 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또 다른 기장 B씨의 목을 졸라 해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는다. 그는 A씨를 해친 당일 경남 창원시로 이동해 기장 C씨를 공격하려 했지만 접근하지 못했고, 이후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은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동환은 모두 4명의 전 직장 동료를 해치려 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A씨를 포함해 김동환이 노린 2명은 이 항공사의 전ㆍ현직 표준평가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후 김동환은 “항공사 내부에 공군사관학교 (조종사) 출신 기득권이 있고, 이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경찰은 김동환이 재직 시절 평가와 관련해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진단평가(PCL-R) 결과 김동환은 사이코패스(통상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대상자 뒤 밟은 김동환, 스토킹 혐의는? 김동환은 몇 달간 대상자 4명의 뒤를 밟으며 이들의 주소지와 동선 등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원으로 위장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동환에게는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될 예정이다. 경찰은 2024년 퇴사 이후 조종사 공제회를 상대로 한 억대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뒤 미행 등 김동환의 범행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상자들의 뒤를 밟은 것과 관련해선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경찰이 검토하고 있다. 법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범행 대상인 4명은 당시엔 김동환이 이처럼 뒤를 밟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구영 법무법인 사름 변호사는 “대법원의 2023년 판례를 보면 미행 등 행위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평가되면 스토킹 처벌법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상자들이 사후에 인지했더라도, 미행을 한 사실과 그 이유가 대상자들에게 불안ㆍ공포를 줄 만한 것이었는지 함께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3.24. 0:59
━ "사고 전날에도 아버지 일 돕던 효자" 24일 오전 대전시 중구 한 장례식장.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사고로 숨진 최모(40)씨 빈소에서 통곡 소리가 연신 울렸다. 조문객을 마주한 최씨 어머니는 “아이고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최씨의 초등학생 아들 둘도 빈소를 지켰다. 최씨의 아내가 흐느끼자 10살 된 큰 아이가 엄마를 안아줬다. 고인은 사고 당일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사고 희생자 14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대전 등 장례식장에서 최씨를 비롯한 희생자 10명의 장례가 먼저 시작됐다. 최씨 유족은 3형제 중 둘째인 고인을 두고 “마음 따뜻한 효자”였다고 기억했다. 최씨는 전역을 한 20대 중반부터 줄곧 직장 생활을 해 왔다. 안전공업에 입사한 지 4년 됐다고 한다. 최씨 고모부는 “사고 전날에도 아버지 집에 와서 같이 밭일을 했다. 다음날 출근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야간 근무라도 했으면 이런 사달은 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씨의 6촌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나 숨이 안 쉬어져 질식할 것 같아’하고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 "친구야 영원히 잊지 않을게" 그는 “형제 중에 가장 착했다. 아버지가 가장 믿는 자식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친께서 ‘아들을 차가운 냉동고에 두기 싫다’고 하셔서 장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김모씨의 빈소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지켰다. 복도에는 ‘친구야 영원히 잊지 않을게’ ‘사랑하는 친구’란 글귀가 쓰인 근조화환이 여럿 놓였다. 중학교 동창 서모(46)씨는 “친구가 학창시절에 집이 부유하지 못해서 그런지 고교 졸업 이후에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최근 좋은 차도 사고,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모습을 보고 잘됐다 싶었는데 이런 변을 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야간 일을 마치고도 아내의 상점 일을 돕곤 하던 가장이다. 김씨를 아는 지인은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친구 이모(46)씨는 “20일쯤 뒤에 보기로 했었는데 지난해 12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게 마지막이 됐다”며 “공장 일이 힘들지만, 내색 한번 안 하고 묵묵히 견뎌냈던 친구”라고 말했다. 김씨 중학교 동창들은 발인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합동분향소에서 애타게 아들을 불렀던 희생자 박모씨의 어머니는 빈소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엄마 말을 그렇게 잘 듣는 놈이 이렇게 먼저 가면 어떡하냐. 엄마 어떻게 살라고”라며 오열했다. 희생자 백모씨의 지인은 “엄마 일을 잘 돕는 딸 같은 아들이었다”라고 했다. ━ 유족 "소방시설 제대로 됐는지 의문" 일부 유족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안전공업 사업장 내 환경을 탓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불이 안 나면 신기할 정도의 근무 환경에 소방교육도 엉터리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희생자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돌며 조문했다. 손 대표의 조문을 거부하는 유족과 고성을 내뱉는 조문객도 있었다. 손 대표는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희생자 10명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2명은 장례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족과 소통을 위해 담당 사무관 등 6개 기관의 연락처가 유족들께 제공됐다”면서 “희생자 14명의 유족에 대해 전담 공무원 체제를 꾸려 장례 비용을 우선 지급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권.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23:06
류중일 전 야구대표팀 감독 아들 부부의 신혼집에 카메라를 무단으로 설치한 혐의를 받는 사돈 가족이 1심에서 징역형 구형을 받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류 전 감독 아들 류씨의 전 장인과 처남에 대한 1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24일 재판에 넘겨졌다. 약 4개월 만에 진행된 첫 공판에서 서울남부지검은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다음달 17일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혼집에 몰카가 설치된 시점은 류씨 부부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2024년 5월 14일이다. 이때는 부부가 집을 비운 채 별거 중이었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전 처남이 “소송 등 갈등 상황이 발생하자 관련 대화를 녹음하기로 마음먹고, 부부의 집에 들어가 녹음 기능이 있는 ‘홈캠’을 주방에 놓은 다음 박스를 덮어 발견할 수 없도록 했다”고 적시됐다. 이를 통해 전 장인·처남이 “2024년 5월 22일 오후 1시30분 류씨가 동생과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는 것이 검찰의 조사 결과다. 이날 공판에서 전 장인·처남 측은 “홈캠 설치는 몰카가 아닌 ‘방범’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류씨 측은 “관련 사건의 추가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래카메라 설치 등 가족 간의 불화는 류 전 감독 며느리와 고3 학생의 불륜 의혹에서 비롯됐다. 류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을 통해 “교사로 재직하던 전 며느리가 학생과 호텔을 가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된다”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까지 여러 차례 호텔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반면 전 며느리 측은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고, 학생들과 함께한 단체 여행 성격의 ‘호캉스’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11월 14일 며느리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문에 “학생이 DNA 제출을 거부했고 법원도 강제 채취를 불허했다”며 “결국 DNA 대조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피의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가 학생의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3. 23:05
24일 오후 1시 3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풍수저수지에서 담수 중이던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헬기 조종사 2명이 물에 빠졌다가 20여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헬기는 입장면 호당리 산57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발생한 산불은 1시간 25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3. 22:59
74명의 사상자가 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지난 15년간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한 것은 총 7건이었다. 대부분 작업공정과 집진기 등에서 나온 기름때와 분진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전공업 측은 정기적으로 자체 점검을 받은 뒤 이를 소방 당국에 보고했으나 매년 지적사항이 되풀이됐고, 특히 이번 화재를 급속히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찌꺼기나 유증기(일종의 가스) 등은 점검항목에서 빠져 있었다. ━ 작업 또는 청소작업 중 화재 24일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소방 당국이 출동한 안전공업 화재는 모두 7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불은 다행히 조기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부상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09년 1월에는 천장 부위 덕트 내 기름찌꺼기와 단조기(금속가공 장비)에서 발생한 고열로 불이 났고, 2012년 4월에는 집진 파이프 안에 있는 분진이 단조 작업 시 발생한 불티에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1월과 2019년 7월에는 마찰열에 의해 집진기 내부 분진에 불이 붙어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불이 두 차례 났다. 이해 5월에는 집진기 덕트 청소 작업 중 불티가 슬러지에 떨어져 착화됐고, 6월에는 레이저 용접기에서 발생한 불티가 집진기를 타고 이동해 불이 났다. 그 외 2020년 9월 발생한 화재 1건은 담배꽁초로 인해 폐기물 보관장소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 절삭유 기름때 점검 항목은 빠져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작업 공정과 회사 규모상 자체 점검 2가지(종합점검·작동점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안전공업은 자체 점검 후 결과를 소방 당국에 보고한다. 이 경우 결함을 자체적으로 조치한 후 확인받는 구조다. 정작 자체 점검 32개 항목에는 노조와 직원이 회사에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절삭유에서 비롯된 기름찌꺼기와 유증기 등 환경개선, 환풍기나 집진시설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항목은 없었다. 자체 점검에서 지적된 사안도 매년 10여개에 달했다. 지난해 종합점검 때는 소화설비 1개소, 경보설비 3개소, 피난구조 설비 1개소 등 모두 5개소에서 불량이 적발됐다. 작동점검에서는 소화설비 1개소, 경보설비 11개소, 피난구도 설비 1개소 등 모두 13개소가 지적당했다. 주요 적발 내용은 옥내소화전으로 물을 끌어오는 펌프실의 압력이 부족해 불량하다는 소화설비 지적과 1층 차동식 감지기 탈락과 불량, 통로유도 등 점등 상태 불량 등이 언급됐다. 또 공장 1층 가공라인 상당수에서 화재 발생에 대비한 연기감지기가 불량해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종합점검 때 12개소, 작동점검 때 10개소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매년 10여곳에서 불량 사안이 적발됐다. 목원대 채진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과거에 여러 차례 불이 났는데도 화재 대비에 소홀한 것이 이번 참사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화재는 소방 당국의 감시·감독만으로 막아내기 어려운 만큼 개별 현장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회사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0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사망자 구조까지는 27시간 43분이 걸렸다. 이 사고로 업체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과 노동 당국은 사측의 기름 찌꺼기 관리, 취급 실태와 집진기 등의 적정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3.23. 22:47
피해 여성의 주거지에서 여성을 기다리다 흉기로 위협하고 성적 접촉을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피의자 A씨를 특수강간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피해 여성 B씨의 주거지인 강동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B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B씨에게 성적 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3일 오전 11시쯤 “복도에서 어떤 남성이 여성을 때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범행 이전 해당 주택에서 수 시간 B씨를 기다린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전에 스토킹 등으로 신고된 이력이 없다고 한다. B씨는 가벼운 외상을 입었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 중인 걸로 전해졌다. 피의자와 피해자 간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두 사람이 이전에 대면으로나 온라인으로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3. 21:35
“문평동 화재인데 괜찮아?” 대전에 사는 김승우(46)씨는 안전공업㈜ 화재 당시 이곳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친구는 이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3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만난 김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에서 불이 났다는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받자 안전공업에서 일하는 친구 A씨(46)가 생각났다. 며칠 전 A씨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A씨가 ‘주간 야간 교대로 근무한다’라고 한 게 생각났다”라며 “순서상 오늘 그가 주간 근무일 것 같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A씨에게 문자와 연기가 솟아오르는 사진을 보낸 것은 이날 오후 4시 13분이었다. 하지만 김 씨가 보낸 문자는 결국 ‘읽지 않음’으로 남았다. A씨는 끝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에 두세 차례 만나던 김씨와 A씨는 지난 7일 점심이 함께한 마지막 식사가 됐다. 김씨는 A씨와 대전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김씨는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다”라며 울먹였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보안 업체 직원과 합기도 사범 등으로 일하다 안전 공업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했다고 한다. 김씨는 “(A씨가) 덩치도 좋고 체력도 좋아 성격상 분명히 혼자 도망가지 않고 누가 쓰려져 있었다면 구해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김씨는 가족과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탓에 지난해 인생 처음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A씨는 김씨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김씨의 일정상 함께 하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에 한 번 더 기회 잡아서 같이 가자고 하려 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9:42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에어캐나다 계열 여객기가 착륙 중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고 승객과 승무원 수십 명이 다쳤다. 사고 여파로 공항은 전면 폐쇄됐으며,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22일 밤 11시 40분경 라과디아 공항 4번 활주로에서 발생했다. 캐나다 지역 항공사인 재즈 항공이 운영하던 봄바디어 CRJ-900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리던 중, 다른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가로지르던 항만관리청 소속 소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종석이 있는 기체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 나갔고, 기장과 부기장 등 캐나다 출신 조종사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해 소방차에 타고 있던 항만관리청 직원 2명까지 총 41명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부상자들 가운데 일부는 중상을 입었지만 대부분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소방차에 탔던 직원들 역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뉴욕 일대에 거주하는 정통 유대교 신도들로 알려졌다. 현장 모습은 참혹했다. 여객기는 조종실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기체 앞부분이 위로 들린 모습으로 멈춰 섰으며, 주변에는 전복된 구조 차량과 파손된 기체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렸다. 관제사는 사고 직후 즉시 다른 항공기들의 착륙을 중단시키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소방차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파로 라과디아 공항은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운영을 중단했으며,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면서 여행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현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관제 교신 기록과 소방차의 이동 경로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6년 정부 자금 지원 중단 사태로 인해 공항 보안과 관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측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을 위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전 라과디아 공항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에어캐나다 여객기 에어캐나다 계열 뉴욕 라과디아 당시 소방차
2026.03.23. 18:58
서울 도심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을 20여분 세운 채 잠들어 있던 만취 운전자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 탓에 면허가 취소돼 재취득한 지 4일 만으로, 일곱번째 적발이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무면허운전) 혐의로 A씨(49)를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일 오전 7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성동구 마장로까지 약 3㎞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25분 “차량이 도로에 서 있고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A씨의 승용차가 4차선 도로의 2차로에 멈춰 선 채 미동도 없는 모습이 담겼다. 이상함을 느낀 다른 운전자가 A씨 차량으로 다가가 내부를 확인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총 6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상습범이었다. 최근 5년 사이 음주운전으로 징역형 실형을 두 차례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한 이력도 있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 불과 4일 만에 일곱 번째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면허 취소 기간 중에도 상습적으로 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씨 아내 명의 차량의 행적을 무인단속 CCTV 영상 등으로 역추적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네 차례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함께 입건했다. 법원은 A씨의 범죄경력과 재범 위험성,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17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20일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특히 상습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는 선제적 구속 수사를 통해 잠재적 대형사고를 예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3.23. 18:57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일부의 빈소가 24일 차려졌다. 사고 발생 나흘만이다. ━ 유족 빈소 차리기 시작 2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안전공업 사망자 유가족이 병원으로 이동을 시작하는 등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기준 대전시내 2개 병원 장례식장에 4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은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유족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다른 희생자들의 빈소도 차려질 예정이다. 빈소로 거론되는 병원은 대전과 세종시 10개 정도다. 시 관계자는 "유족과 소통을 위해 담당 사무관 등 6개 기관의 연락처가 유족에 제공됐다"면서 "희생자 14명의 유족에 대해 전담 공무원 체제를 꾸려 장례 비용을 우선 지급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대전시·경찰·소방 등 안전공업 화재 유관기관은 전날 오후 대전시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족에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작업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동하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DNA를 검출하지 못한 1명은 국과수 본원에서 추가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은 이날 현장 수색과정에서 기존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일부 유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났다. 김방현.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8:42
뉴욕시 전역에서 팟홀 신고가 급증하며 도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까지 뉴욕시 311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팟홀 관련 신고는 2만28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5개 보로 중 퀸즈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인 1만259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겨울 강한 한파와 폭설로 인한 염화칼슘 사용으로 도로 표면이 급격히 손상된 것이 팟홀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퀸즈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큰 사이즈 팟홀들은 거의 싱크홀 수준”이라며 “운전할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고, 일부러 천천히 달리다 보니 출퇴근 시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시 교통국(DOT)은 하루 수천 건 규모의 긴급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약 7만 개의 팟홀이 수리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4000여건이 미처리 상태에 놓여 있어 대응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DOT는 신고가 들어오면 평균 이틀 안에 팟홀을 메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팟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제때 일을 처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며 “6월까지는 모든 팟홀이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0건 넘는 팟홀 신고가 접수된 거리에는 ▶유니언턴파이크 ▶루스벨트애비뉴 ▶노던불러바드 ▶퀸즈불러바드 ▶아스토리아불러바드 등이 포함됐다. 뉴욕시의원들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DOT에 서한을 보내 “이번 겨울 도로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지적하며 시의 도로 파손 문제 해결을 위해 46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도로 보수와 재포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전자들은 팟홀을 발견할 경우 뉴욕시 311 전화로 신고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전년 뉴욕시 전역 전체 신고 관련 신고
2026.03.23. 16:33
22일 밤 뉴욕 라과디아공항에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가 착륙 중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항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일부 활주로는 재개방됐지만, 사고가 발생한 공항 활주로는 오는 27일까지 폐쇄돼 대규모 항공편 취소와 혼잡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23일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동부시각 오후 2시부터 폐쇄했던 라과디아공항의 활주로 하나를 열고,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나머지 활주로는 오는 27일 오전 7시까지 폐쇄된다. FAA 측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 잔해를 조사하는 데에는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밤 발생한 사고 여객기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다 8646편(CRJ-900 제트기)으로, 캐나다 재즈항공이 운항하는 여객기다. 밤 11시40분께 라과디아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지상에 있던 구조용 소방트럭과 충돌했다. 충돌한 소방트럭은 다른 항공편에서 발생한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던 중이었다. 당시 관제탑에서 구조용 소방트럭이 활주로를 건너도 된다고 허가했으나, 이후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을 확인한 뒤 급하게 정지하라고 지시했지만 피하지 못해 충돌했다. CBS방송은 충돌 당시 비행기가 시속 약 100마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머리 부분이 크게 파손됐으며, 기체 앞부분이 들린 채 멈춰섰다.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이 충돌로 사망했고, 사망한 조종사 한 명과 승무원 한 명은 충돌 후 항공기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에는 승객 72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 중 4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32명은 퇴원했다. 충돌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소방대원 2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대부분은 골절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한 명은 뇌출혈 상태다. FAA는 사고 발생 직후 라과디아공항에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라과디아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85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공항 측은 추가적인 항공편 일정 변경이 있을 수 있다며 여행객들에게 항공편 지연 및 취소 여부를 꼭 항공사 측에 확인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내 공항에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 셧다운 등의 여파로 인한 항공관제 인력 부족 문제도 집중적으로 조사될 방침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라과디아 여객기 라과디아공항 활주로 뉴욕 라과디아공항 이후 여객기
2026.03.23. 16:20
━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3명 사망 23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프로펠러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소방 당국은 헬기 14대와 장비 63대, 인력 253명을 투입해 진화했다. [연합뉴스]
2026.03.23. 8:36
1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은 평소에도 화재가 잦았고, 작은 불은 직원들이 자체 진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전공업 화재로 다친 직원의 가족 A씨는 2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족으로부터 ‘예전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한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가 (상사에게) 혼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규모 화재는 과거에도 몇 번 발생했는데 1년에 1~2차례 정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원 B씨는 “화재가 종종 발생했고 불이 크게 번져 소방차가 출동한 적도 있다”며 “작은 불은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 사이에서는 “화재가 잦으면 관계기관 감독이 강화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측이) 감춘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절삭유 등 화재 위험이 큰 유류를 취급하는 공장에서 화재를 가볍게 생각해 초기 대피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을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공업 직원은 “제품 가공을 하다 보면 불꽃이 튀고,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면 대부분의 불은 꺼졌다”고 전했다. 안전공업 노조는 유증기 관리와 관련 시설 점검 등을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고 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환경 시설과 집진 설비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23일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예견된 인재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우리 사원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12명은 가족에게 인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현장 합동감식에서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수습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 지원관은 “사망자 장례비용과 절차와 관련, 장례비는 대전시에서 지급보증을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대전시는 장례 절차와 산재 보험금, 병원비, 심리회복 치료, 자녀 돌봄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2공장(대화동) 압수수색을 통해 임직원 휴대전화 10대와 소방·안전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료를 분석한 뒤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건축·소방 감독기관인 대전대덕구·대덕소방서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안전공업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 공장 2~3층 사이에 휴게실을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 조대현 형사기동대장은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급속히 연소한 이유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한 상황과 휴게실 불법 증축 의혹 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신진호.김정재.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3. 8:12
퇴근 시간대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음주운전 차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4명이 다쳤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1명이 중상을,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를 포함한 2명은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SUV를 운전한 50대 남성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인 모녀가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중 어머니인 50대 여성은 사망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3. 7:30
초등학생 딸에게 흡연을 권유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청주 청원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청주의 한 편의점 앞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전자담배를 물리고 연기를 마시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채널A가 공개한 편의점 앞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편의점 야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A씨와 자녀 3명이 마주 앉아 있다. A씨는 맞은 편에 앉은 딸 얼굴로 전자담배 연기를 내뿜고는 딸이 손을 내밀자 전자담배를 건네준다. 딸은 전자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빨아들인 뒤 바로 옆 동생 얼굴에 연기를 내뿜는다. 이어 동생에게도 전자담배를 건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딸의 행동을 제지하는 모습은 없었다. 경찰은 아동학대 등이 의심된다는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3. 7:05
23일 오후 9시 8분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2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화재로 불이 시작된 아파트 12층 세대가 반소됐다. 바로 위층 세대의 발코니 일부도 소실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총 2161만원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미아파트는 1979년 입주한 강남권 대표 노후 아파트로, 세대 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은 화재 경보와 대피 안내 방송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차난으로 소방 차량의 진입과 출동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23. 6:14
━ 평소 집진기에 불꽃…화재 예방 설비 “설치 안 됐다” 증언 대전시 안전공업㈜ 생산라인의 집진기가 평소 화재에 노출됐었다는 노조 주장과 관련 “집진기 안에 불꽃을 잡아주는 설비가 없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전공업 생산라인에 연결된 집진기 내부에는 유증기 가열 시 이를 적정온도로 낮춰주는 장비가 없었다. 집진기는 가공기계에서 나온 고온의 증기와 먼지 등을 빨아들여 외부로 내보내는 설비다. 앞서 안전공업 노조는 “사측에 집진 설비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현직 직원 역시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똥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생산 4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력 18년차 산업안전 전문가 A씨는 “집진기로 들어가는 유증기로인해 열이 계속 쌓이게 되면 설비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집진기 내부 온도를 낮추는 ‘질소퍼지(질소를 주입해 불이 붙지 않게 하는 것)’나 살수 장치를 설치하게 된다”며 “설정 온도를 넘어서면 질소 등 밀폐 가스나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질소는 불연성에다 산소 비율을 낮추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도 불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안전전문가 “화재 빈번했다면 예방 시설 갖춰야” 이와 관련 안전공업 관계자 A씨는 ‘집진기에 질소퍼지나 살수 장치를 설치했냐’는 중앙일보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필수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필수 시설은 아니지만, 업장 환경 등을 고려해 위험성이 있으면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A씨는 “평소에 집진기로 불길이 올라가는 영상을 미뤄볼 때 사측도 집진기쪽 화재 위험성을 이미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불이 빈번하게 발생했음에도 재발방지 조치도 없었던데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3년 전 안전공업을 상대로 안전점검에서 10여 건의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적사항에 대해 한달 뒤쯤 시정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위반 사항이 이번 화재와 관련된 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종권.김정재.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2:43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 1명은 DNA 채취 못 해 행정안전부·대전시·경찰·소방 등 안전공업 화재 유관기관은 23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족에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작업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동하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DNA를 검출하지 못한 1명은 국과수 본원에서 추가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은 이날 현장 수색과정에서 기존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일부 유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유동하 과장은 "현재 DNA가 아직 나오지 않은 사망자를 포함해 2명의 시신과 오늘 추가 발견된 시신 일부도 DNA 감정이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전공업 화재로 다친 중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상태가 호전돼 오늘 일반병실 이동했다고 한다. 또 구조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골절로 치료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 지원관은 "사망자 장례비용과 절차와 관련, 장례비는 대전시에서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례 절차와 산재 보험금, 병원비, 심리회복 치료, 자녀 돌봄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32개 기관 50여 명이 중앙합동 피해자 지원센터를 가동,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심리 회복과 행정 지원에 나섰다. ━ "안전공업, 최근 5년간 3건의 화재신고" 또 이날 브리핑에서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안전공업에서 최근 5년간 3건의 화재 신고가 있었다"며 "안전공업의 소방점검은 공장 측이 선정한 관리 업체가 소방 시설을 점검하고 해당 내용을 소방서에 제출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남 소방서장은 "일부 언론에서 '건물주가 자체 점검을 한 뒤 소방서에 통보한다'라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브리핑에 앞서 화재 유관기관들은 대전시청에서 유가족에게 시신 신원확인 상황과 지원 내용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은 "나중에 추가 발굴과정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 어떻게 하는 거냐"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일부 유가족은 "지금 당장 시신을 인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자체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방현.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