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3명 사망 23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프로펠러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소방 당국은 헬기 14대와 장비 63대, 인력 253명을 투입해 진화했다. [연합뉴스]
2026.03.23. 8:36
1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은 평소에도 화재가 잦았고, 작은 불은 직원들이 자체 진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전공업 화재로 다친 직원의 가족 A씨는 2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족으로부터 ‘예전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한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가 (상사에게) 혼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규모 화재는 과거에도 몇 번 발생했는데 1년에 1~2차례 정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원 B씨는 “화재가 종종 발생했고 불이 크게 번져 소방차가 출동한 적도 있다”며 “작은 불은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 사이에서는 “화재가 잦으면 관계기관 감독이 강화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측이) 감춘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절삭유 등 화재 위험이 큰 유류를 취급하는 공장에서 화재를 가볍게 생각해 초기 대피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을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공업 직원은 “제품 가공을 하다 보면 불꽃이 튀고,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면 대부분의 불은 꺼졌다”고 전했다. 안전공업 노조는 유증기 관리와 관련 시설 점검 등을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고 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환경 시설과 집진 설비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23일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예견된 인재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우리 사원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12명은 가족에게 인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현장 합동감식에서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수습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 지원관은 “사망자 장례비용과 절차와 관련, 장례비는 대전시에서 지급보증을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대전시는 장례 절차와 산재 보험금, 병원비, 심리회복 치료, 자녀 돌봄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2공장(대화동) 압수수색을 통해 임직원 휴대전화 10대와 소방·안전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료를 분석한 뒤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건축·소방 감독기관인 대전대덕구·대덕소방서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안전공업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 공장 2~3층 사이에 휴게실을 불법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 조대현 형사기동대장은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급속히 연소한 이유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한 상황과 휴게실 불법 증축 의혹 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신진호.김정재.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3. 8:12
퇴근 시간대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음주운전 차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4명이 다쳤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1명이 중상을,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를 포함한 2명은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SUV를 운전한 50대 남성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인 모녀가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중 어머니인 50대 여성은 사망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3. 7:30
초등학생 딸에게 흡연을 권유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청주 청원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청주의 한 편의점 앞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전자담배를 물리고 연기를 마시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채널A가 공개한 편의점 앞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편의점 야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A씨와 자녀 3명이 마주 앉아 있다. A씨는 맞은 편에 앉은 딸 얼굴로 전자담배 연기를 내뿜고는 딸이 손을 내밀자 전자담배를 건네준다. 딸은 전자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빨아들인 뒤 바로 옆 동생 얼굴에 연기를 내뿜는다. 이어 동생에게도 전자담배를 건넨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딸의 행동을 제지하는 모습은 없었다. 경찰은 아동학대 등이 의심된다는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3. 7:05
23일 오후 9시 8분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10시 17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23. 6:14
━ 평소 집진기에 불꽃…화재 예방 설비 “설치 안 됐다” 증언 대전시 안전공업㈜ 생산라인의 집진기가 평소 화재에 노출됐었다는 노조 주장과 관련 “집진기 안에 불꽃을 잡아주는 설비가 없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전공업 생산라인에 연결된 집진기 내부에는 유증기 가열 시 이를 적정온도로 낮춰주는 장비가 없었다. 집진기는 가공기계에서 나온 고온의 증기와 먼지 등을 빨아들여 외부로 내보내는 설비다. 앞서 안전공업 노조는 “사측에 집진 설비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현직 직원 역시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똥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생산 4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력 18년차 산업안전 전문가 A씨는 “집진기로 들어가는 유증기로인해 열이 계속 쌓이게 되면 설비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집진기 내부 온도를 낮추는 ‘질소퍼지(질소를 주입해 불이 붙지 않게 하는 것)’나 살수 장치를 설치하게 된다”며 “설정 온도를 넘어서면 질소 등 밀폐 가스나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질소는 불연성에다 산소 비율을 낮추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도 불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안전전문가 “화재 빈번했다면 예방 시설 갖춰야” 이와 관련 안전공업 관계자 A씨는 ‘집진기에 질소퍼지나 살수 장치를 설치했냐’는 중앙일보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필수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필수 시설은 아니지만, 업장 환경 등을 고려해 위험성이 있으면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A씨는 “평소에 집진기로 불길이 올라가는 영상을 미뤄볼 때 사측도 집진기쪽 화재 위험성을 이미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불이 빈번하게 발생했음에도 재발방지 조치도 없었던데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3년 전 안전공업을 상대로 안전점검에서 10여 건의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적사항에 대해 한달 뒤쯤 시정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위반 사항이 이번 화재와 관련된 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종권.김정재.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2:43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 1명은 DNA 채취 못 해 행정안전부·대전시·경찰·소방 등 안전공업 화재 유관기관은 23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족에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작업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동하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DNA를 검출하지 못한 1명은 국과수 본원에서 추가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은 이날 현장 수색과정에서 기존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일부 유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유동하 과장은 "현재 DNA가 아직 나오지 않은 사망자를 포함해 2명의 시신과 오늘 추가 발견된 시신 일부도 DNA 감정이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전공업 화재로 다친 중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상태가 호전돼 오늘 일반병실 이동했다고 한다. 또 구조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골절로 치료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 지원관은 "사망자 장례비용과 절차와 관련, 장례비는 대전시에서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례 절차와 산재 보험금, 병원비, 심리회복 치료, 자녀 돌봄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32개 기관 50여 명이 중앙합동 피해자 지원센터를 가동,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심리 회복과 행정 지원에 나섰다. ━ "안전공업, 최근 5년간 3건의 화재신고" 또 이날 브리핑에서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안전공업에서 최근 5년간 3건의 화재 신고가 있었다"며 "안전공업의 소방점검은 공장 측이 선정한 관리 업체가 소방 시설을 점검하고 해당 내용을 소방서에 제출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남 소방서장은 "일부 언론에서 '건물주가 자체 점검을 한 뒤 소방서에 통보한다'라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브리핑에 앞서 화재 유관기관들은 대전시청에서 유가족에게 시신 신원확인 상황과 지원 내용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은 "나중에 추가 발굴과정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 어떻게 하는 거냐"며 울먹이기도 했다. 또 일부 유가족은 "지금 당장 시신을 인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자체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방현.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40
경기 남양주시에서 20대 여성을 스토킹하다 전자발찌를 찬 채로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훈(44)이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23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보복살인은 최소 형량이 10년으로 형법상 살인보다 형량이 무겁다.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훈은 스토킹 혐의에 대해 일부 진술했다. 김훈은 경찰에 “A씨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다만 살인 혐의와 관련한 범행 동기 등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 ━ “관계 회복하기 위해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김훈은 범행 당시 복용한 약물로 인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토대로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과거 피해자의 신고 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복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김훈과 피해 여성 A씨는 과거 교제한 관계로 지난해 5월 11일 김훈은 가정폭력으로 검찰 송치되고 법원의 임시 조치를 받았다. 이어 A씨의 차량에서 김훈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추적기가 발견돼 경찰에 고소되는 등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 등에 따르면 김훈이 A씨에게 처벌불원이나 고소 취하를 바랐으며 A씨 주변인을 회유하려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러한 의도가 이번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보복 살인죄를 적용했다. ━ 흉기ㆍ케이블 타이도 미리 준비 수사 과정에서 김훈이 계획적으로 범행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김훈은 범행 전 이틀 동안 A씨의 직장과 자택 등을 사전 방문했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범행 전 ‘전자발찌 추적 피하는 방법’을 검색했고, 창문을 깰 드릴과 흉기, 피해자를 제압할 케이블 타이 등을 범행 당일 준비했다.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인 김훈은 오후 10시∼오전 5시 야간 통행이 제한된 상태여서 이 시간을 피해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훈은 지난 14일 오전 8시56분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과거 교제했던 20대 여성 A씨가 근무하는 직장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A씨의 차량을 가로막은 뒤 차량 유리창을 깨고 A씨를 강제로 끌어낸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인 이날 오전 8시57분쯤 스마트워치 긴급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출동 및 수사에 나섰고 약 1시간 후인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 양평군에서 김훈을 긴급체포했다. 앞서 김훈은 범행 후 전자발찌를 끊고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이번 사건으로 안타깝게 생은 달리하신 피해자분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다시 한번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덧붙였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 김훈의 이름과 나이, 운전면허증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범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게시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다. ━ '부실수사’ 구리경찰서장 대기발령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책임을 물어 지난 20일 구리경찰서장 박모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한 바 있다.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자 감찰 지시로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이 조사에 착수한 지 4일 만에 이뤄진 첫 조치다. 피해자는 지난 14일 살해당하기 전 차량에서 발견된 위치추적 의심 장치를 두 차례 신고했음에도 피의자 신병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첫 번째 신고는 사건이 벌어지기 45일 전인 지난 1월 28일에 이뤄졌다. 구리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장치 감정을 의뢰하고 김훈에게 2월 13일과 27일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훈은 변호인을 선임해 조사받겠다며 일정을 미뤘다. 그 사이 피해자는 2월 21일 자신의 차량에서 또 다른 위치추적 의심 장치가 발견됐다며 112에 다시 신고했다. 이 사건은 남양주남부경찰서가 담당했으며 경찰은 해당 장치 역시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27일 두 사건을 병합해 구리경찰서를 책임 관서로 결정하고 구속영장 신청과 잠정조치 4호 신청 등을 검토하도록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구리서는 실제 구속영장 신청이나 신병 확보 조치를 하지 않았고,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가 울리는 잠정조치 3의 2도 취해지지 않았다. 전익진.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3.23. 0:18
서울출입국·외국인청(청장 반재열)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체류 자격을 어기고 배달 라이더로 불법 취업한 외국인 58명을 검거하고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배달 대행업체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입국청 조사과는 배달업계 내 외국인 라이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9월부터 집중 단속과 수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배달업 취업이 제한된 유학생이나 재외동포가 본인 명의로 활동하거나, 불법체류자가 지인 및 대행업체로부터 명의를 빌려 타인의 이름으로 일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적발된 배달 대행업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명의를 빌려주거나 불법 취업을 알선한 뒤, 그 대가로 배달 수수료의 10%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이런 방식으로 거둔 부당 이득은 약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청은 해당 업체 대표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불법 취업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최해원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조사과장은 "체류 자격을 벗어나거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불법 고용주와 취업 외국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서민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22. 23:25
23일 오후 1시 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 날개 중앙 부분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유지·보수업체 소속 정비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이들 작업자 3명은 화재 당시 풍력발전기 내부에서 점검 및 부품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발생한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19호기 화재로 유지·보수업체 소속 정비 작업자 3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발전기 날개 3개 가운데 2개는 불이 붙어 바닥으로 떨어지고 1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불은 발전기 프로펠러(회전 날개)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접 야산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 중이다. 진화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인력 148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들이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 상단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산불 확산은 막은 상태”라며 “다만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기 잔해에서 검은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부품과 잔해물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풍력발전기 날개 잔해 등의 추가 낙하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풍력발전소는 지난달 2일 발전기를 지지하던 기둥이 꺾이며 설비가 지상으로 추락했던 풍력발전단지와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 영덕군은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이번 사고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한편 영덕풍력(주)은 지난달 2일 이곳 80m 규모의 풍력발전기(21호기)가 날개파손으로 기둥 꺾임 사고가 발생하자 발전기를 모두 세우고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불이 난 19호기도 가동 중단 후 점검 및 수리 대상이었다. 사고기는 발전설비 용량을 늘리는 리파워링 작업을 위한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는 24기의 발전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2004년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2. 22:59
지난 20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평소에도 화재가 잦았고, 작은 불은 대부분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껐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 안전공업 화재로 다친 직원의 가족 A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족이 이번 화재로 다쳐 입원 중인데 ‘예전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한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가 (상사에게) 혼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 작은 불 자체 진화…매년 1~2차례씩 화재 발생 이어 A씨는 “소규모 화재는 과거에도 몇 번 발생했었다고 한다. 1년에 1~2차례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 B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화재는 종종 발생했다. 불이 크게 번져 소방서가 출동한 적도 있었다”며 “작은 불은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 사이에서는 “화재가 잦으면 관계기관 감독이 강화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측이) 그런 것 같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다량의 유류를 취급하는 회사가 이처럼 화재를 비교적 가볍게 생각해 초기 대피가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현직 직원도 “가공을 하다 보면 불꽃이 튀고,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 뿌리면 대부분의 불은 꺼졌다”고 전했다. 노동조합 측이 평소 유증기 관리와 관련 시설 점검 등을 종종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산업안전보건 회의를 비롯한 실무회의에서 사측에 환경 시설과 집진 설비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구했다”며 “특히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이 축적되는 것을 우려해 집진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 안전공업 전·현직 직원 “현장에 오일 많았다” 지적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의 안전공업㈜ 게시판에도 수년 전부터 관련 지적이 제기됐다. 안전공업에서 근무했던 C씨는 4년 전인 2022년 10월 6일 “회사의 급여는 대전에서 상위에 속하는 편”이라면서도 “현장에 오일 미스트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안전공업 연구개발(R&D) 파트 직원이라고 밝힌 D씨도 2024년 10월 29일 “회사의 단점은 기름이 많아 미끄러워 걸을 때마다 중심을 잡느라 무릎이 몹시 아프다”고 적었다. 안전공업 공장에서는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20일 오후 1시 17분쯤 사이렌이 한 차례 울렸지만, 휴게실에 있던 직원들이 이를 오작동으로 인식해 대피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감지기 설치는 의무이지만, 오작동이 발생했을 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소방에서 ‘관련 점검 후 교체하라’는 권고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전날에 이어 23일 오전에도 대전시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숨진 직원과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조문 후 ‘예견된 인재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우리 사원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정재.신진호.최종권.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2. 19:58
경기 안성시 한 아파트 앞 거리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안성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한 아파트 경비실 직원으로부터 “여성 2명이 인도 변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 확인결과, 발견 당시 여성 2명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여성들의 신원 파악과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2. 19:55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관련, 불꽃이 공장 천장에서 시작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화재 확산 원인이 유증기(油蒸氣)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공장 내부 곳곳에는 절삭유(切削油)와 기름때 등이 많았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유증기와 절삭유 등 유류가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휘발유 등 공기 중 노출되면 유증기 발생 23일 대전경찰청과 대전대덕소방서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의 한 직원은 경찰에서 “근무 도중 4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소화기를 가지러 가던 중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며 “다른 직원들이 ‘피해야 해’라고 소리쳐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공장 1층에는 생산라인 4개가 있으며, 공정 특성상 24시간 기계를 가동한다. 이에 점심시간에도 라인별로 직원 1명이 남아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경찰은 직원이 목격한 천장 덕트가 최초 발화 지점인지는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하게 밝혀낼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구조를 요청한 직원들로부터 “1층에서 시작한 불이 2~3층으로 올라온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 "스파크 등 전기적 요소가 유류와 만나 폭발 가능성" 이에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제기한다. 목원대 채진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다면 스파크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불꽃이 유증기와 접촉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유증기는 유류가 공기 중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말한다. 유증기는 휘발유나 등유(석유)등에서 쉽게 발생한다. 공장 내부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절삭유에서도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유증기는 공기보다 무겁지만, 실내 공기가 가열되면 열 부력(浮力)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유증기는 섭씨 100도가 넘는 상태에서 불꽃이 닿으면 폭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불이 난 공장 내부 바닥 등에 절삭유 등이 산재해 있었다”라며 “이런 작업 환경이 화재를 급속히 확산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절삭유는 절삭기계 등에 사용하는 일종의 윤활유다. 절삭유는 인화점이 섭씨 200도여서 휘발유보다는 불이 잘 붙지 않는다. 다만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직원들이 절삭유 등 기름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개발(R&D) 파트 직원인 D씨도 2024년 10월 29일 “회사의 단점은 기름이 많아 미끄러워 걸을 때마다 중심을 잡느라 무릎이 몹시 아프다”고 적었다. 다른 생산엔지니어 E씨도 2025년 8월 6일 “공장이 오래됐고, 오일이 엄청 날린다”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우석대 공하성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만약 천장에서 불이 처음 났다면 전기 화재 가능성이 있고, 유증기가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기계 마찰로 인한 불꽃 등 다른 화재 발생 요인도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트륨은 허가 용량 이하 보관 안전공업측은 각종 유류 외에도 위험 물질인 나트륨도 취급했다. 다만 이 업체는 나트륨 보관 용량이 허가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나트륨 101kg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대덕소방서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나트륨 200kg까지 취급 허가를 받았다. 나트륨은 10kg 이하면 허가 없이 취급할 수 있다고 한다. 안전공업에서는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74명이 발생했다. 김방현.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2. 19:44
한인 시장이 취임 3개월 만에 공개 행사 도중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USA투데이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남파시의 릭 호가보암(47) 시장은 지난 18일 타운홀 미팅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현장 응급조치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향년 47세. 호가보암 시장은 어머니가 한인인 혼혈 정치인으로 지난 1월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변을 당했다. 캐니언카운티 서기와 아이다호 카운티협회 제3지구 의장, 데비 클링 전임 시장 비서실장, 남파 시의원 등을 거치며 지역 정치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그는 가족과 공동체 중심의 시정 운영을 강조해 왔다. 그의 한인 정체성은 취임 이후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와 기여를 되짚으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겪은 경험도 언급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인 사회가 미국에서 보여온 노력과 헌신을 강조하며 인종을 넘어선 공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이 사회를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남파 시정부는 “우리는 시장이자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이어 “이 믿기 힘든 상실감을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과 시정부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보이시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인구 11만7000명의 남파시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 속에 잠겼다. 김경준 기자아이다호 지역 아이다호 지역 아이다호주 상원의원 시장 취임
2026.03.22. 19:41
━ 시신 수습 사흘째…신원 확인 못 마쳐 대전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더뎌지면서 유족들의 기다림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 중 신원 확인을 마친 희생자는 2명으로, 12명은 아직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시신은 지난 20~21일 현장에서 발견한 뒤 대전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 분산해 안치돼 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져 유전자·지문 검사 등을 하고 있지만, 시신 훼손이 심해 최종 신원 판단이 지연되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장례 역시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대전시가 마련한 시청 2층 대기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이날 오전 유족대기실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난 희생자 가족들은 신속한 신원 확인을 거듭 요청했다. 한 유족은 고용노동청 직원에게 “신원 확인은 언제(마칠 수 있냐)”라고 물었다. 유족이 분향소 운영 관련 건의를 하자 김 장관은 “더 잘 챙기도록 하겠다”며 “(현장)감식할 때 철저하게 조사하겠다. 철저한 조사로 재발 방지를 하는 게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대전시청 합동분향소 추모 발길 일부 유족은 합동분향소에 놓인 고인의 위패 앞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 명찰을 단 한 여성은 합동분향소 위패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뒤이어 온 희생자 백모씨의 어머니는 “네가 왜 거기에 있어. 우리 애기 어떡하면 좋아. 얼마나 무서웠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위패를 끌어안은 한 노모는 “아들아 이게 웬일이냐. 우리 아들 어떡하냐. 네가 이렇게 갈 줄 누가 알았을까”라며 주저앉았다. 합동분향소 앞은 연신 곡소리가 울렸다. 유족 대기실이 있는 대전시청엔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근로복지공단 등 30여 개 기관이 지원반을 가동해 유족을 돕고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 5대를 배치했다. 안전공업 직원들은 유족을 대신해 침통한 표정으로 합동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전날에 이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우리 사원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시신이 많이 훼손된 경우가 있어 평소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질 거란 말이 들린다”며 “희생된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시민 민모(65)씨는 “건축 자재도 그렇고,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았다고 나오는데 평소에 관리 감독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전한 사회를 말로만 하지 말고, 사고가 나지 않게 관계기관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권.이규림.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2. 19:17
안방으로 12살인 친딸을 불러 성폭행하고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한 40대 아빠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제2형사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42)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 2022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원도의 한 주택에서 A씨는 거실에 있던 초등학생 딸 B양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성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직후 A씨는 겁에 질린 딸에게 "미안하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며 입단속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범행은 2년 뒤인 2024년 12월에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친부의 신체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보호시설로 피신한 B양이 상담 과정에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으며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도 A씨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유사 성행위 등은 인정하지만 강간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필 의무가 있음에도, 불과 12세였던 피해자를 성폭행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질타했다. 또한 "피해자로부터 용서조차 받지 못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벌금형 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22. 16:28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은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를 생산·판매하는 중견기업이다. 1953년 5월 29일 설립된 대전 지역 향토기업이다. 대전시와 안전공업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와 1개 공장은 문평동 대덕산업단지에, 나머지 3개 공장은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에 있다. 불이 난 문평동 공장은 총 1만3757.2㎡ 규모 부지에 연면적 1만135㎡, 지상 3층 규모로 철골조와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축물이다. 금속 나트륨 등 폭발성이 강한 위험 물질을 다뤄 위험물 허가 대상 건물이기도 하다. 직원은 모두 364명이다. 2024년 12월 말 기준 매출은 1351억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대 교체로 30~40대 젊은 직원이 많은 편”이라며 “직원은 대부분 대전 지역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공업은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로 국내외 완성차 시장에 부품을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해 연간 1000억원 이상 수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중공밸브는 내부가 빈 구조를 가진 흡·배기 밸브로 엔진의 열을 분산시켜 연비와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김방현.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2. 8:23
휴게 공간은 불법으로 만들었고 공장 내부 곳곳에는 불이 잘 붙는 절삭유가 남아 있었다. 건물은 불에 취약한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쉽게 무너졌다.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고 구조가 지연된 데는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에서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대전대덕소방서와 대덕구에 따르면 10명이 숨진 채 발견된 공장 별관 2~3층 사이 복층 공간은 휴게실과 탈의실·운동 공간 등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하지만 도면과 대장에 없는 불법 시설이었다. 문평동 공장은 본관과 별관(동관)으로 구성됐는데 본관은 1996년, 별관은 2010년 신축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별관 1층에서 시작해 2~3층으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별관은 공장 특성상 층고(層高)가 5.5m로 높은 편이다. 소방 당국과 대덕구는 회사가 이곳에 불법으로 100평(330㎡) 규모의 복층 구조 휴게 공간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불법 구조 변경이 화재와 직접 연관은 없으나 신속한 대피 등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당시 점심 식사 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상당수 직원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처음 수습된 사망자와 21일 새벽 사망자 9명이 발견된 곳이 모두 휴게 공간 또는 그 인근이었다.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해당 공장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창문 없이 막혀 있고 왼편으로는 여러 개 창문이 설치된 구조”라며 “정면이 막힌 상태에서 측면 창문으로 탈출하다 다친 직원이 16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창문이 부족해 탈출에 지장을 받거나 연기가 빠져나가는 데 장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공장 자재나 내부 환경도 화재 확산과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공장 내부에는 부품을 깎을 때 사용하는 절삭유(윤활유 일종)가 곳곳에 흘러 있었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 절삭유는 섭씨 200도가 인화점이다. 소방 당국은 “절삭유와 배관에 낀 슬러지(찌꺼기) 등이 불이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철골 구조는 화재가 발생하면 녹아내려 건물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샌드위치 패널도 철판 사이 스티로폼이 불에 굉장히 취약해 불쏘시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장 붕괴로 구조작업도 2차례 안전진단을 거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등 상당히 지연됐다. 최초 화재 신고 시점인 20일 오후 1시17분부터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한 21일 오후 5시까지 걸린 시간은 27시간43분이었다. 방화 구역 장치의 작동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방화 구역은 불이 났을 때 다른 층 등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 공장 건물 설계도에도 층별로 총 9개 방화 구역이 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각 층의 방화 구역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평소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대피 훈련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방현.김정재.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2. 8:22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자동차·선박 부품 제조 공장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휴게실은 건축 허가 당시 제출된 도면에 없던 공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31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상공에서 내려다본 화재 현장. [뉴스1]
2026.03.22. 8:21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어요.” 안전공업㈜에서 일하다 화재 현장에서 숨진 최모씨는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가장이었다. 22일 아이 둘과 함께 대전시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최씨의 아내는 “갑자기 통화가 끊겨서 다시 전화해도 (남편이) 받지 않았다. 나중에는 휴대전화가 꺼졌다”며 “(마지막) 말도 못 들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 이름을 연신 외쳐대던 그의 어머니는 위패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외벌이였던 최씨는 3형제 중 둘째다. 안전공업에 입사한 지 4년 됐다고 한다. 농번기에는 충남 금산에 사는 부모님을 찾아가 농사일을 도왔다. 그의 고모는 “싹싹하고, 애교도 많은 조카였다”고 했다. 최씨 어머니는 “일만 할 줄 아는 착한 아들이었는데… 손주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해야 되냐”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최씨의 어린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숨진 줄 모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국화 한 송이를 위패에 놓고 묵례를 했다. 최씨 부친은 “건물이 불에 탄 모습을 봤는데 아들이 최악의 공간에서 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탈출할 창문이 없었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합동분향소는 화재 참사로 숨진 14명을 애타게 부르는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이 된 유모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살려줘, 거기서 나와. 갈 거면 나랑 같이 데리고 가”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숨진 김모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왜 여 있나”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가족은 “어쩌다가 이렇게 됐노”라며 고인의 위패를 쓰다듬었다. 한 노모는 “불쌍해서 어떡해 우리 아들. 우리 아들 살려줘요”라며 오열했다. 희생자 박모(44)씨의 어머니는 “쉬는 날에도 군말 없이 부모 일을 돕고 아픈 아버지 약도 타다 드리던 착한 아들이었다”며 “토요일에도 시골 일 돕겠다고 찾아온다고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은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하늘의 별이 됐다”며 “직원들도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삶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고 있을 유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조는 조를 편성해 담당 유족을 위로하고, 고충도 듣기로 했다.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시민 홍모(43)씨는 “관련 기관이 사고 예방을 위해 법률과 규정, 매뉴얼만 따질 게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안전수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회사 대표도 업장에 맞는 사전 대피 훈련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림.김예정.최종권([email protected])
2026.03.22. 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