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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정숙 여사 ‘옷값 특활비 의혹’ 대통령기록관 강제수사 착수

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에 청와대 특수활동비(특활비)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서울고법으로부터 세종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대통령기록관에 영장을 제시하고, 기록관 측과 압수 대상 자료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당시 옷값 사용 내역을 알 수 있는 기록물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한다. 대통령기록물은 관련법(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최장 15년, 사생활 관련 자료는 최장 30년간 열람이 제한된다. 관할 고등법원이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할 경우에만 최소 범위에서 열람, 자료제출 등이 허용된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김 여사의 의류 80여 벌을 구매하는 데 최소 1억원 상당이 사용됐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일부 금액이 청와대 특활비로 결제됐는지, 어느 정도로 규모로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해부터 청와대 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실과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의 옷값을 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활비를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한 김 여사에게 의상을 판매했던 의상실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관봉권’(官封券)으로 일부 결제가 치러진 정황을 포착했다. 관봉권이란 한국은행이 시중 금융기관으로 유통하는 돈뭉치로, 개인에게는 반출되지 않는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청와대는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했다.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은 2018년 3월 문 전 대통령 내외 의전 비용과 취임 이후 특활비 집행내역을 밝히라며 대통령비서실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대통령비서실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제기된 행정소송 1심에서 2022년 2월 패소해 특활비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항소심 판결 전 정권이 바뀌면서 관련 자료는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됐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가 청와대 특활비 담당자에게 수백 벌의 고가 명품 의류와 신발 그리고 수억원에 해당하는 장신구 등을 사들이도록 강요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월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과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 등 직권남용·국고손실 등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외유성 일정이 아니며, 샤넬 재킷 대여 과정에서도 불법이 없었단 이유에서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5-04-30

최서단 서격렬비도 해상 고속보트 추격전…진화하는 밀입국

지난달 29일 오전 7시26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서격렬비도 북서방 51해리(약 95km) 인근 해상. 인근 바다를 순찰하던 해경은 하얀색 소형 고속보트 한 척을 발견했다. 고깃배도 아닌 소형 고속보트가 서격렬비도에 나타나자 수상함을 느낀 해경은 즉각 정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고속보트는 오히려 32노트(60㎞/h)의 속력으로 중국 방향으로 도주했다. 해경 대형함정 2척까지 가세한 추격전에 고속보트는 오전 8시11분 검거됐다. 배엔 선장을 비롯한 중국인 남성 7명이 타고 있었다. 일부는 구두를 신는 등 조업 복장을 갖추지 않았고 이 배엔 300마력 고속엔진 3대는 물론 연료통 등까지 있었다. 서격렬비도는 동격렬비도·북격렬비도와 함께 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를 구성하는 무인도로 중국에서 밀입국 루트로 꼽히고 있다. 해경은 이들이 고속보트를 타고 국내로 밀입국했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오는 8월 31일까지 밀항·밀입(출)국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해경이 적발한 밀항·밀입국 건수는 49건이다. 해경 관계자는 “밀항·밀입국은 때를 가리지 않지만 대부분 해상 기상이 양호할 때 발생했다”며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해상 기상이 양호해 이 기간에 중점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거 밀항은 우리 국민이 생계·취업 목적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몰래 입국을 시도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주요 경제사범들이 처벌 회피, 재산은닉 목적으로 밀항한다고 한다. 대규모 밀항 자금과 알선책이 동원되는 등 수법도 고도·지능·은밀화되고 있다. 밀입국은 바다에서 어선이나 화물선으로 갈아타는 수법에서 소형보트를 이용한 방법으로 진화했다. 중국과의 근거리에서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소형 고속보트 등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밀입국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체 밀항·밀입국 49건 중 14건이 소형보트 등을 이용한 것이었다. 제주 무사증(B-2-2)을 이용한 범행도 늘고 있다. 제주 무사증 제도는 외국인이 30일간 비자 없이 제주도 내에서 체류가 가능하지만, 국내 다른 시도로는 이동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럭 화물칸에 외국인들을 숨겨 선박으로 이동한 사례가 최근 6년간 30건 적발됐다. 지난해 5월에도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는 여객선으로 무단이탈을 시도한 베트남인 5명과 운반책 2명이 검거됐다. 해경은 지방청별로 밀항·밀입국 집중단속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중국해경국, 일본 해상보안청 등 국외 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고민관 해경 정보외사국장은 “밀항·밀입국 관련자나 의심 선박을 발견하면 해경으로 신고해달라. 공익 신고자에 대해서는 포상금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5-04-30

대구 산불 재진화 완료… 오후 3시 비소식도

23시간만에 진화됐다가 잔불 정리 중 재발화해 확산했던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1일 다시 진화 완료됐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재발화한 함지산 산불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 이후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상 확인되는 화선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북구청 직원 200명, 시청 40명, 산림청 진화대원 28명, 소방대원 481명, 군부대 관계자 125명 등 총 884명을 함지산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헬기 43대도 순차적으로 동원했다. 오전 7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310ha로 최초 주불 진화 선언 시점보다 피해 면적이 50ha 늘어났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로 예보된 약 10㎜의 비가 잔불을 모두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밤새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인력 59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불씨 제거 작업에 주력했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한 서변동과 구암동 일대에 불씨가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씨 제거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도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차 60여 대와 인력 2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함지산 인근 주민 265명은 팔달초, 동변중, 연경초, 북부초 등 4곳으로 분산 대피했고, 상당수 주민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날 밤 9시 기준 대피 인원은 281명이었다.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등 120여 명은 안전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총 260ha를 태운 뒤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7시 31분께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4-30

히스패닉 남성, 출근길에 무차별 폭행…“죽을 줄 알았다”

캘리포니아 잉글우드(Inglewood)에서 출근길이던 한 히스패닉 남성이 인종적 비방과 함께 잔혹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살해당할 줄 알았다"며 당시의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폭행 사건은 지난 4월 15일 오전 6시 40분경, 하비에르 이바라(Javier Ibarra·41)가 자택 앞에서 출근을 위해 대문을 여는 순간 발생했다.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이바라의 트럭 뒤편에서 돌연 달려와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용의자는 초록색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상태였다.   “그가 ‘꺼져, 이 멕시코인 XX야. 널 혐오해!’라고 외치더니 곧바로 주먹질을 시작했어요.” 이바라는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이바라는 머리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끝에 바닥에 내던져졌고, 얼굴 전체에 피를 흘리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눈이 완전히 부어서 감기지 않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폭행 당시 아내도 집 밖으로 나왔다가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휴대폰을 가지러 다시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 사이 가해자는 도주했다. 그는 이바라의 집 열쇠까지 들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30~40세 사이로 키는 약 6피트, 체중은 약 200파운드로 추정된다. 범행 후 도주한 차량은 은색, 청색 또는 녹색 계열의 쉐보레 말리부 세단으로 알려졌다.   AI 생성 기사히스패닉 출근길 히스패닉 남성 무차별 폭행 폭행 사건

2025-04-30

"택시·노래방서 성추행"…조국혁신당 당직자, 상급자 고소

조국혁신당 소속 당직자가 같은 당 내 상급 당직자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조국혁신당 소속 당직자 A씨로부터 접수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종로경찰서에 같은 당 상급 당직자 B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고소 당일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B씨는 하위 당직자인 피해 여성 A씨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 택시 안에서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후 노래방에서 허리를 감싸는 등 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B씨가 수차례 성희롱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보일배’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성적 발언을 한다거나 텔레그램에서 업무상 대화를 하다 ‘쪽’이라고 답했다는 등의 주장이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과 17일 당에 비위신고 접수가 있었고, 절차에 따라 15일과 18일 당 윤리위원회에 직회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인의 요청에 따라 외부전문기관 위탁절차를 진행하는 등 공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분리조치 등 필요한 초동 대응이 있었고,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한 상응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04-30

경기도, '선감학원' 유해 발굴 완료…67기에서 추가 유골 수습

경기도는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에서 133기의 분묘를 추가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67기에서 유해를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8월부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 선감학원 공동묘역(2400㎡)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였으며, 이날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과를 발표했다. 유해는 치아와 대퇴골 등 모두 537점이며 단추 등 유물·유품 573점도 수습됐다. 도는 유해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 유전자 감식, 화장, 봉안 등의 절차를 오는 8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022년 9월과 2023년 10월 2차례에 걸쳐 시굴한 35기와 경기도 발굴 133기를 합하면 선감학원 공동묘역의 분묘는 모두 168기가 된다. 진실화해위는 발굴한 유해 275점과 유물·유품 57점을 지난해 6월 경기도에 인도했다. 최현정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는 대부분 10대 아동으로 추정된다"며 "남은 절차도 책임 있게 마무리해 국가권력으로부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추된 명예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과 폭행, 학대, 고문 등 인권을 짓밟은 수용소다.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폐쇄될 때까지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원생 다수가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했고, 섬에서 탈출을 시도한 834명 중 상당수는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2022년 10월 이를 공식 사과한 경기도는 이후 자체적으로 피해자들에게 500만원의 위로금과 월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생계보조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 기준 선감학원 피해 지원자는 모두 269명에 달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04-29

SNS 속 아름다운 그녀, 120억 가로챈 '딥페이크 사기단' 이었다 [영상]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사칭, 수백여명에게 투자 사기 등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30일 A씨 등 45명을 검거해 10명을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채팅 담당 직원 등 나머지 일당 3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00여명에게 접근, 12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딥페이크로 30대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합성했다. 일반인 사진을 무작위로 모아 가상 인물을 만들었다. 그러곤 채팅앱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남성들에게 말을 걸었다.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면 여자친구가 될 것처럼 이른바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을 했다. 사기 행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혈액형과 학력, 키, 몸무게, MBTI(성격유형지표) 등 세밀하게 정보를 설정해 신뢰감을 형성했다. 화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외동딸이고 필라테스를 한다.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다. 같은 다양한 대본을 설정해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설명했다. 그러곤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10일 치 분량의 대본을 미리 마련해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앱을 설치하게 한 후 계좌를 개설하도록 하는 등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대포통장이나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엔 일부 여성도 있었는데, 여성에게 접근할 땐 남성으로 가장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장애인이나 노인, 주부 등이 있었다. 이들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원 이상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인터폴 수배를 통해 붙잡아 캄보디아에서 구금 중인 총책 부부를 국내 송환하는 등 공범을 쫓고 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04-29

“버스 준법투쟁? 몰랐어요 큰일이네”…서울 출근길 시민들 당황

" 준법투쟁이요? 몰랐어요. 여유롭게 나왔는데 큰일이네요 " 30일 오전 8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5)씨가 “저 버스를 못 타면 지각”이라며 뛰었다. 정류장에 도달한 버스는 이미 앞뒷문까지 승객들로 빼곡했고, 기다리던 시민들은 “오마이갓”, “못 타겠는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백팩을 앞으로 메고 버스 안의 승객들을 밀며 타려는 시민도 있었다. 평소라면 8~10분 안에 와야 할 버스가 약 5분 늦게 도착하면서 기다리는 시민이 늘어난 것이다. 버스의 도착 간격이 늘어난 것은 이날 첫차 시간부터 시작된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준법운행’ 투쟁 때문이다. 시내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임금 인상 등을 논의했으나 이날 오전 2시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기본급 8.2%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 소속 버스 기사들은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기 전까지 대기, 앞서가는 차의 추월 금지 등 준법운행에 돌입했다. 표면상으로는 서울시의 버스 운행 매뉴얼을 준수하는 것이지만 연착을 유도하는 파업보다 한 단계 낮은 쟁의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준법운행 때문에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는 직장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33)씨는 “집에서 30분 일찍 나왔다”며 “평소에는 시청역에서 종로구 서촌 방향으로 향하는 버스가 5분에 한 대쯤 오는데 오늘은 10분 정도 걸리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버스 기사들이 출근 시간에는 준법운행의 수위를 자체 조절하면서 우려됐던 ‘출근 대란’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버스들의 도착 간격이 과도하게 늘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버스 기사 A씨는 “준법운행에 돌입했다 해도 출근길 시민은 불편하지 않도록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만난 김모(43)씨도 “지난해 3월 파업 때 20분 일찍 나왔다가 늦은 경험이 있어 오늘은 30분 일찍 나왔지만 배차 간격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을 증차 운행하고 12개 노선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체 버스관리시스템 BMS로 배차 정시성이 현저히 저해되거나 정차시간이 적정 수준 이상을 초과하는 등의 특이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전용차로에 버스들이 늘어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공조받기로 경찰과 사전 조율했으나, 아직 협조를 요청할 정도의 사안이 벌어지지 않았다”며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버스 운수회사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이수민.박종서.김창용.전율([email protected])

2025-04-29

대구 산불 재발화, 연기 상당해…인제도 사흘만에 불씨 되살아났다

대구와 강원 인제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이 잇달아 재발화해 산림 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30일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재발화한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4대와 진화 인력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재발화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상당한 양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함지산 산불은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해 산불영향 구역 260㏊를 태운 뒤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그러나 불은 진화된 지 6시간여 만인 29일 오후 7시 31분께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다시 부분적으로 되살아났다.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인제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사흘 만에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4시 45분께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산불이 재발화한 모습이 관측됐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대와 장비 9대, 인력 5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선 길이는 약 100m로 추정된다.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아 현재로서는 연소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산불은 지난 26일 오후 1시 18분께 인제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상남7터널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으며, 약 20시간 만인 27일 오전 9시께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인해 산림 73㏊(73만㎡)가 피해를 입었다. 인제·양양 지역 주민 384명은 한때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4-29

[단독] 음주측정 시간 끌수록 유리? 꼼수 막는 'K만취 계산법'

뺑소니·술타기 등 음주 운전자의 각종 측정 거부 꼼수를 막는 ‘한국형 위드마크’ 공식이 개발됐다. 채혈 등 음주측정을 늦게 할수록 체중이 많은 비만 운전자가 유리했지만 새 공식은 객관적인 체수분량을 도입해 허점을 차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혈중알코올농도 계산 지침서 1.0’(한국형 위드마크 공식)을 개발해 지난 1일부터 경찰청 등 수사기관과 현장 도입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새 공식은 1986년 도입된 위드마크 공식을 40년 만에 대체한다. 조영훈 국과수 화학과 음주연구실장은 “기존 공식은 93년 전인 1932년 서양인 기준으로 개발된 데다, 개인별 신체 조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어 외국도 수정·보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은 단속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못 했을 때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기법이다.주로 운전자의 호흡·채혈 측정이 누락됐거나, 음주 운전자가 채혈 사이에 술을 더 마신 경우에 활용된다. 스웨덴 생리학자 에릭 마테오 프로셰 위드마크가 1932년 정립한 위드마크식은 이렇다. 혈중알코올농도=(알코올 섭취량 x 체내 흡수율 0.7) ÷ (체중 x 남녀 성별 위드마크 상수 x 10). ━ 체수분량 적은 비만인, 노인…더는 위드마크 수혜 못 받아 국과수 새 공식의 핵심은 위드마크 상수를 ‘체(體)수분량’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전자 장비나 개인별 신체지수(성별·키·몸무게·나이)로 측정할 수 있는 체수분량은 알코올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수분량이 많을수록 알코올 분해 능력이 좋다. 반대로 체수분량이 적은 사람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기존 식은 이런 개인별 편차를 반영하지 않고 남성 0.7, 여성 0.6이라는 성별 상수를 일률적으로 적용한 문제가 있었다. 체중은 무거운데 지방이 많아 체수분량이 적은 비만인 등 음주 운전자는 그간 이득을 보고 있던 셈이다. 국과수는 또 알코올이 전신에 도달하는 비율을 뜻했던 ‘체내흡수율’을 ‘생체이용률’이란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바꿨다. 또 생체이용률을 기존엔 70%로 적용했지만, 새 공식에선 80~90%로 적용 값을 높였다. 음주량, 음주 시간, 음식물 섭취에 제한을 두지 않은 사례에서 생체이용률은 80~90%라는 최근 연구 결과를 참조한 수치다. 시간당 낮아지는 혈중알코올농도 범위도 새로 제시했다. 기존 식에선 1시간마다 평균 0.015%(최소 0.008~최대 0.03%) 감소한다고 봤지만, 새 공식에선 평균 0.019%(최소 0.010~최대 0.025%)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한다. 조 음주연구실장은 “기존 식은 최솟값과 최댓값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처벌 기준을 적용하는 데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한국인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등을 반영해 보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 음주 뺑소니, ‘술타기’ 처벌 가능성 ↑ 기존 위드마크식 계산 결과는 검찰이나 법원에서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과학적 엄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씨의 ‘음주 뺑소니’ 사건도 그런 사례다. 당시 김씨는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술을 더 마셨다는 ‘술타기’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기존 위드마크식을 활용해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만으로는 정확한 음주 정도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기존 공식에 한계를 느낀 국과수는 2017년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화학과 감정관들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임상시험, 자문회의, 해외 법과학기관 교류, 논문 발표 등을 거듭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한다. 조 음주연구실장은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계산 방법을 재정립해 혈중알코올농도 계산 시 발생하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일관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근.전율([email protected])

2025-04-29

스케이트보드로 내려치고 폭행…트랜스젠더 상인에 잔혹 공격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30년 넘게 상점을 운영해온 61세 트랜스젠더 여성 사브리나 데 라 페냐(Sabrina de la Peña)가 잔혹한 혐오범죄의 표적이 됐다며, 관련 용의자 3명을 공개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에 따르면 사건은 4월 8일, 데 라 페냐의 상점에서 한 남성이 접근해 말을 걸며 추파를 던진 것이 시작이었다.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해당 남성은 잠시 자리를 떴다가 곧바로 돌아와 그녀를 밀쳐 쓰러뜨리고 성폭행을 시도한 뒤, 그녀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위협하며 도주했다.   이후 해당 남성은 두 명의 공범과 함께 수차례 상점에 다시 나타났고, 이들은 데 라 페냐를 대상으로 집요하고 폭력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한 남성이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다 돌연 안으로 뛰어들어 피해자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그는 피해자를 상점 밖 골목으로 끌고 나가 폭행을 이어갔고, 다른 공범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최루스프레이와 알 수 없는 액체, 전기충격기까지 동원해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LAPD는 사건 이후 해당 상점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추가 피해자나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의 신원 확인에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스케이트보드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 상인 잔혹 공격 트랜스젠더 여성

2025-04-29

경찰, 동네마트 흉기 난동 피의자 신상공개…32세 김성진

경찰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한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성진(32)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김성진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그의 신상은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이날부터 30일간 공개된다. 김성진은 지난 22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한 마트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6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마트 직원인 4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두 피해자 모두 김성진과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진은 마트에서 소주를 마신 뒤 진열된 흉기를 이용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엔 담배를 피우며 112에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김성진은 지난 24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누구에게 죄송하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에게”라고 답했다. 다만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선 “계획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김성진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정신 질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엔 김성진의 모발 및 소변 등에 대한 정밀감정도 의뢰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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