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이 작업환경관리 분야 등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유증기와 분진 등도 점검했지만, 개선 대책으로는 적정 보호구 착용 등 권고 수준에 머물렀다. ━ 작업환경관리 64.1점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학영(경기 군포시) 국회부의장실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지난해 11월 4일 실시된 산업보건위험성평가 작업환경관리에서 64.1점을 받았다. 동종 업종 평균 52.05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다. 안전공업의 보건관리체계는 94점으로 평가돼 동종 업종 평균(69.15점)보다 24.85점 높았다. 건강관리는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는 동종 업종 평균(59.04점)보다 40.96점 높은 점수다. 작업환경관리의 화학물질 영역에서 안전공업은 특별관리물질, 기타 관리대상 유해 물질에 불규칙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작업환경 측정 결과 최근 1년 동안 기준을 초과해 유해화학물질이 노출된 적은 없다고 표시됐다. ━ 분진·유증기 등에 상시 노출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진은 가공·연마 작업 등에서 상시 노출되고, 최근 1년 동안 노출 기준의 50%를 초과한 적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개선대책은 화학물질 취급작업자와 용적작업자에게 '적정 보호구 착용을 지속 관리하라'는 수준에 그쳤다. 공단은 핵심 개선사항에서 유증기(油蒸氣)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지적했다. 기름이 기체 상태로 증발해 생기는 유증기는 이번 화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단은 "작업장 내 오일미스트(유증기)가 체류 돼 작업자의 호흡기를 통한 건강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호흡기용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증기는 휘발유나 등유(석유) 등에서 쉽게 발생한다. 안전공업 공장 내부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절삭유에서도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유증기는 공기보다 무겁지만, 실내 공기가 가열되면 열 부력(浮力)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유증기는 섭씨 100도가 넘는 상태에서 불꽃이 닿으면 폭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절삭유는 절삭기계 등에 사용하는 일종의 윤활유다. 건강관리에서는 안전공업의 휴게실 보유 여부가 중요 인프라로 표시됐다. 이번 사고는 불법 증축한 2층 휴게실이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산업보건위험성평가가 직원의 산업보건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평가이긴 하지만,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꼽히는 유증기와 분진, 휴게실 등에 점검이 이뤄졌던 만큼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구축됐다면 이번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학영 의원은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확인된 유증기는 노동자의 건강을 망가뜨리는 '보건' 문제인 동시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안전의 문제'"라면서 "한 분야에서 위험 요인이 발견되는 즉시 추가 점검과 감독으로 연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방현.최종권([email protected])
2026.03.24. 18:16
40대 엄마와 10대 자녀들이 탄 SUV 차량이 바다에 빠져 엄마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19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항에서 SUV 차량이 후진하던 중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차의 운전석엔 엄마 A씨(45)가, 뒷좌석엔 아들(16)과 딸(12)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인근 어선이 추락한 차의 뒷부분에 로프를 연결해 해면까지 끌어올려진 상태였다. 동승했던 아들은 자력으로 차에서 빠져나와 주변 시민에 의해 구조된 상태였다고 한다. 구조대는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A씨와 딸을 구조했다. 이 중 딸은 소생했지만, A씨는 병원에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울산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3.24. 17:11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한국으로 전격 송환됐다. 박왕열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OZ708편은 이날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오전 6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가 송환에 나선 지 9년여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이다.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국민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김경록([email protected])
2026.03.24. 15:58
시카고 북부 로저스 파크 호숫가에서 로욜라대학 신입생 쉐리던 고먼(18∙왼쪽)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베네수엘라 출신 호세 메디나(25∙오른쪽)를 1급 살인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메디나는 1급 살인과 살인미수, 총기 가중 폭행 3건, 총기 소지 관련 중범죄 1건 등으로 기소됐다. 메디나에 대한 구금 심문은 23일 진행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새벽 토비 프린즈 비치 부근에서 발생했다.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던 고먼은 마스크를 쓰고 다가온 남성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인 지난 20일 밤 로저스 파크에서 메디나를 체포했다. 당시 그는 총기 1정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메디나가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체류자로 ICE 구금 요청(detainer)이 발부된 상태라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메디나는 이전에도 소매 절도 사건으로 기소된 이력이 있으며 출석 불응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먼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 메디나 체포에 대해 수사 당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번 절차는 정의의 시작일 뿐”이라며 주•연방 차원의 철저한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고먼 가족은 “고먼은 캠퍼스 인근에서 친구들과 걷던, 평범한 일상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희생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시카고 #로욜라대학생 #불체자 Kevin Rho 기자베네수엘라 로욜라대 용의자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출신 로욜라대 학생
2026.03.24. 12:50
국제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48)이 25일 오전 국내로 송환된다. 그는 필리핀에서 살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있는 상황에서도 호화 생활을 하며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를 요청한 지 3주 만에 전격적인 송환이 이뤄지게 됐다. ━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 되기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박왕열을 송환한다고 밝혔다. 전날 필리핀에서 임시인도를 마치면서다. 임시인도는 자국의 재판 또는 형 집행을 중단하고 범죄인인도 청구국에 신병을 넘겨주는 제도다. 박왕열은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에서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박왕열은 텔레그램 아이디 ‘마약왕 전세계’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마약류를 공급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드라마 ‘카지노’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그는 필리핀에서 두 차례나 탈옥에 성공해 도피하다가 2020년 다시 붙잡혔다. 도피 과정에서 그는 ‘바티칸 킹덤’이라는 국내 마약판매 조직을 구축하고 던지기 방식으로 전국에 마약을 뿌렸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투약한 마약 역시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유통됐다. ━ 필리핀 교도소에서도 마약 유통 경찰은 박왕열이 교도소 수감 이후에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 유통을 지시한 것으로 본다. 2023년엔 박왕열을 교도소에서 접견하고 영상통화 등을 통해 마약을 대거 들여와 판매한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기도 했다. 당시 검거된 국내 마약 유통책과 박왕열 간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마약 유통) 품목은 뭐뭐 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박왕열은 “세상에 존재하는 마약 전부”라고 답한다. 박왕열이 수감됐던 뉴빌리비드 교도소는 개인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스파와 테니스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약판매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력을 활용해 교도소 안에서 사실상 왕처럼 군림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필리핀 정상회담서 인도 요청 박왕열에 대한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에 대한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난 이후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계속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수출하는 사람이 있다. 교도소로 애인을 불러 논다고 하더라”며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박왕열을 수사기관으로 즉시 인계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히 사법처리할 계획이다"며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왕열이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마약 유통 등 범행을 방치할 경우 사법정의 훼손과 함께 다른 해외교도소 수감자들의 모방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6.03.24. 10:35
여성의 집 앞에서 흉기를 들고 기다리다 집 밖으로 나온 여성을 위협해 성폭행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강간미수 및 주거침입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쯤 강동구 한 다세대주택 복도에서 집 밖으로 나오는 여성 B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복도에서 남성이 여성을 때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외상을 입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수 시간 동안 B씨의 집 앞에서 대기한 정황을 포착하고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다만 A씨는 이전에 스토킹 등으로 신고가 접수된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 한 달 동안 유치장에 격리할 수 있는 잠정조치 4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4. 9:34
24일 오전 대전시 중구의 한 장례식장. 74명의 사상자가 나온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40대 최모씨 빈소에서 통곡 소리가 연신 들렸다. 조문객을 맞은 최씨 어머니는 “아이고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최씨의 초등학생 아들 둘도 빈소를 지켰다. 큰아들은 우는 엄마를 안아줬다.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14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대전지역 장례식장 4곳에서 7명의 장례가 먼저 시작됐다. 최씨 유족은 “사고 전날에도 아버지 집에 와서 밭일을 하고 갔다. 마음 따뜻한 효자”였다고 말했다. 최씨의 6촌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엄마에게 전화해 ‘나 숨이 안 쉬어져 질식할 것 같아’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희생자들의 빈소는 유족 협의가 끝나는 대로 차려질 예정이다. 그제부터 연이틀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에 사죄하며 눈물을 흘렸던 손주환 대표가 24일 임직원 회의 자리에서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자신을 비판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어떤 ×가 (기자를) 만나는지 말하란 말야”라고 질책하면서 유족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임직원에게 “뭘 가만히 있어 봐. 유족이고 ××이고 간에”라고 말했다. “이번에 타 죽은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 늦게 나온 사람이 (타 죽었어). 늦게 나오면 돼, 안 되겠어”라고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번 참사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3일 압수수색에서 손 대표 등 임직원 9명의 휴대전화와 건축 설계도면, 안전 작업일지,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하지만 화재 원인과 최초 발화지점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인 공장 내 CCTV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다. 공장에는 동관 외부에 CCTV 1대만 설치돼 있을 뿐 내부에는 CCTV는 한 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노사가 협상을 통해 공장을 비추는 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안전 관련 부분은 압수한 서류와 공장 관계자, 직원 진술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공업은 화재가 발생한 동관뿐 아니라 본관도 불법 증축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8월 이행 강제금 1억8165만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덕구는 2024년 1월 무단증축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장조사를 거쳐 이행 강제금 납부를 통보했다. 이후 안전공업은 허가를 받고 지난해 8월 건축대장에 불법 증축 부분에 대한 등재를 마쳤다. 불이 난 동관 3층에는 위험물인 나트륨 정제소가 설치돼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위험물관리법상 나트륨은 폭발 위험이 높은 물질로 취급소와 제조소, 저장소를 설치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소방당국은 안전공업이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정제소를 설치, 운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공업은 지난 15년간 화재로 7차례나 119소방대가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두 차례 자체 소방 점검을 했지만,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찌꺼기나 유증기 등은 점검항목에서 빠져 있었다. 신진호.최종권.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4. 8:01
전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씨의 신상 정보가 24일 공개됐다. 경찰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김씨 사진과 함께 이름과 나이를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김씨 모습. [뉴스1]
2026.03.24. 8:01
부부싸움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남편의 마약 정황을 발견해 10시간 잠복한 끝에 검거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 아내를 폭행한 뒤 경찰에 112 신고가 접수되자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적 과정에서 A씨가 마약을 소지한 정황을 파악하고 10시간이 넘는 잠복 끝에 집으로 귀가하던 A씨를 붙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4. 5:50
부산에서 민간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동환(49)의 얼굴이 공개됐다. 잔혹한 범행에 따른 사회적 피해가 중대했다고 심의위원회가 판단하면서다. ━ 민간 항공사 기장 살해범은 49세 김동환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내ㆍ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김동환의 신상 정보 공개 필요성을 논의한 끝에 과반수 의결로 공개를 결정했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등 신상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가 인정되며 증거가 충분하고, 공익을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김동환의 성명과 얼굴 사진, 나이 등 정보는 다음 달 23일까지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부산경찰청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한 건 2023년 6월 과외를 빌미로 또래 여성에게 접근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당시 23세) 신상 공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거 함께 일했던 항공사 기장 A씨(5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 하루 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또 다른 기장 B씨의 목을 졸라 해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는다. 그는 A씨를 해친 당일 경남 창원시로 이동해 기장 C씨를 공격하려 했지만 접근하지 못했고, 이후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은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동환은 모두 4명의 전 직장 동료를 해치려 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A씨를 포함해 김동환이 노린 2명은 이 항공사의 전ㆍ현직 표준평가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후 김동환은 “항공사 내부에 공군사관학교 (조종사) 출신 기득권이 있고, 이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경찰은 김동환이 재직 시절 평가와 관련해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진단평가(PCL-R) 결과 김동환은 사이코패스(통상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대상자 뒤 밟은 김동환, 스토킹 혐의는? 김동환은 몇 달간 대상자 4명의 뒤를 밟으며 이들의 주소지와 동선 등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원으로 위장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동환에게는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될 예정이다. 경찰은 2024년 퇴사 이후 조종사 공제회를 상대로 한 억대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뒤 미행 등 김동환의 범행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상자들의 뒤를 밟은 것과 관련해선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도 경찰이 검토하고 있다. 법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범행 대상인 4명은 당시엔 김동환이 이처럼 뒤를 밟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구영 법무법인 사름 변호사는 “대법원의 2023년 판례를 보면 미행 등 행위가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평가되면 스토킹 처벌법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상자들이 사후에 인지했더라도, 미행을 한 사실과 그 이유가 대상자들에게 불안ㆍ공포를 줄 만한 것이었는지 함께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3.24. 0:59
━ "사고 전날에도 아버지 일 돕던 효자" 24일 오전 대전시 중구 한 장례식장.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사고로 숨진 최모(40)씨 빈소에서 통곡 소리가 연신 울렸다. 조문객을 마주한 최씨 어머니는 “아이고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최씨의 초등학생 아들 둘도 빈소를 지켰다. 최씨의 아내가 흐느끼자 10살 된 큰 아이가 엄마를 안아줬다. 고인은 사고 당일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사고 희생자 14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대전 등 장례식장에서 최씨를 비롯한 희생자 10명의 장례가 먼저 시작됐다. 최씨 유족은 3형제 중 둘째인 고인을 두고 “마음 따뜻한 효자”였다고 기억했다. 최씨는 전역을 한 20대 중반부터 줄곧 직장 생활을 해 왔다. 안전공업에 입사한 지 4년 됐다고 한다. 최씨 고모부는 “사고 전날에도 아버지 집에 와서 같이 밭일을 했다. 다음날 출근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야간 근무라도 했으면 이런 사달은 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씨의 6촌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나 숨이 안 쉬어져 질식할 것 같아’하고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 "친구야 영원히 잊지 않을게" 그는 “형제 중에 가장 착했다. 아버지가 가장 믿는 자식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친께서 ‘아들을 차가운 냉동고에 두기 싫다’고 하셔서 장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김모씨의 빈소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지켰다. 복도에는 ‘친구야 영원히 잊지 않을게’ ‘사랑하는 친구’란 글귀가 쓰인 근조화환이 여럿 놓였다. 중학교 동창 서모(46)씨는 “친구가 학창시절에 집이 부유하지 못해서 그런지 고교 졸업 이후에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최근 좋은 차도 사고,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모습을 보고 잘됐다 싶었는데 이런 변을 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야간 일을 마치고도 아내의 상점 일을 돕곤 하던 가장이다. 김씨를 아는 지인은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친구 이모(46)씨는 “20일쯤 뒤에 보기로 했었는데 지난해 12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게 마지막이 됐다”며 “공장 일이 힘들지만, 내색 한번 안 하고 묵묵히 견뎌냈던 친구”라고 말했다. 김씨 중학교 동창들은 발인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합동분향소에서 애타게 아들을 불렀던 희생자 박모씨의 어머니는 빈소 앞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엄마 말을 그렇게 잘 듣는 놈이 이렇게 먼저 가면 어떡하냐. 엄마 어떻게 살라고”라며 오열했다. 희생자 백모씨의 지인은 “엄마 일을 잘 돕는 딸 같은 아들이었다”라고 했다. ━ 유족 "소방시설 제대로 됐는지 의문" 일부 유족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안전공업 사업장 내 환경을 탓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불이 안 나면 신기할 정도의 근무 환경에 소방교육도 엉터리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희생자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돌며 조문했다. 손 대표의 조문을 거부하는 유족과 고성을 내뱉는 조문객도 있었다. 손 대표는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희생자 10명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2명은 장례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족과 소통을 위해 담당 사무관 등 6개 기관의 연락처가 유족들께 제공됐다”면서 “희생자 14명의 유족에 대해 전담 공무원 체제를 꾸려 장례 비용을 우선 지급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권.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23:06
류중일 전 야구대표팀 감독 아들 부부의 신혼집에 카메라를 무단으로 설치한 혐의를 받는 사돈 가족이 1심에서 징역형 구형을 받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류 전 감독 아들 류씨의 전 장인과 처남에 대한 1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24일 재판에 넘겨졌다. 약 4개월 만에 진행된 첫 공판에서 서울남부지검은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다음달 17일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혼집에 몰카가 설치된 시점은 류씨 부부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2024년 5월 14일이다. 이때는 부부가 집을 비운 채 별거 중이었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전 처남이 “소송 등 갈등 상황이 발생하자 관련 대화를 녹음하기로 마음먹고, 부부의 집에 들어가 녹음 기능이 있는 ‘홈캠’을 주방에 놓은 다음 박스를 덮어 발견할 수 없도록 했다”고 적시됐다. 이를 통해 전 장인·처남이 “2024년 5월 22일 오후 1시30분 류씨가 동생과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는 것이 검찰의 조사 결과다. 이날 공판에서 전 장인·처남 측은 “홈캠 설치는 몰카가 아닌 ‘방범’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류씨 측은 “관련 사건의 추가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래카메라 설치 등 가족 간의 불화는 류 전 감독 며느리와 고3 학생의 불륜 의혹에서 비롯됐다. 류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을 통해 “교사로 재직하던 전 며느리가 학생과 호텔을 가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된다”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까지 여러 차례 호텔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반면 전 며느리 측은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고, 학생들과 함께한 단체 여행 성격의 ‘호캉스’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11월 14일 며느리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문에 “학생이 DNA 제출을 거부했고 법원도 강제 채취를 불허했다”며 “결국 DNA 대조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피의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가 학생의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3. 23:05
24일 오후 1시 3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풍수저수지에서 담수 중이던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헬기 조종사 2명이 물에 빠졌다가 20여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헬기는 입장면 호당리 산57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발생한 산불은 1시간 25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3. 22:59
74명의 사상자가 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지난 15년간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한 것은 총 7건이었다. 대부분 작업공정과 집진기 등에서 나온 기름때와 분진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전공업 측은 정기적으로 자체 점검을 받은 뒤 이를 소방 당국에 보고했으나 매년 지적사항이 되풀이됐고, 특히 이번 화재를 급속히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기름찌꺼기나 유증기(일종의 가스) 등은 점검항목에서 빠져 있었다. ━ 작업 또는 청소작업 중 화재 24일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간 소방 당국이 출동한 안전공업 화재는 모두 7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불은 다행히 조기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부상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09년 1월에는 천장 부위 덕트 내 기름찌꺼기와 단조기(금속가공 장비)에서 발생한 고열로 불이 났고, 2012년 4월에는 집진 파이프 안에 있는 분진이 단조 작업 시 발생한 불티에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1월과 2019년 7월에는 마찰열에 의해 집진기 내부 분진에 불이 붙어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불이 두 차례 났다. 이해 5월에는 집진기 덕트 청소 작업 중 불티가 슬러지에 떨어져 착화됐고, 6월에는 레이저 용접기에서 발생한 불티가 집진기를 타고 이동해 불이 났다. 그 외 2020년 9월 발생한 화재 1건은 담배꽁초로 인해 폐기물 보관장소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 절삭유 기름때 점검 항목은 빠져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작업 공정과 회사 규모상 자체 점검 2가지(종합점검·작동점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안전공업은 자체 점검 후 결과를 소방 당국에 보고한다. 이 경우 결함을 자체적으로 조치한 후 확인받는 구조다. 정작 자체 점검 32개 항목에는 노조와 직원이 회사에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절삭유에서 비롯된 기름찌꺼기와 유증기 등 환경개선, 환풍기나 집진시설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항목은 없었다. 자체 점검에서 지적된 사안도 매년 10여개에 달했다. 지난해 종합점검 때는 소화설비 1개소, 경보설비 3개소, 피난구조 설비 1개소 등 모두 5개소에서 불량이 적발됐다. 작동점검에서는 소화설비 1개소, 경보설비 11개소, 피난구도 설비 1개소 등 모두 13개소가 지적당했다. 주요 적발 내용은 옥내소화전으로 물을 끌어오는 펌프실의 압력이 부족해 불량하다는 소화설비 지적과 1층 차동식 감지기 탈락과 불량, 통로유도 등 점등 상태 불량 등이 언급됐다. 또 공장 1층 가공라인 상당수에서 화재 발생에 대비한 연기감지기가 불량해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종합점검 때 12개소, 작동점검 때 10개소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는 등 매년 10여곳에서 불량 사안이 적발됐다. 목원대 채진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과거에 여러 차례 불이 났는데도 화재 대비에 소홀한 것이 이번 참사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화재는 소방 당국의 감시·감독만으로 막아내기 어려운 만큼 개별 현장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회사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0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사망자 구조까지는 27시간 43분이 걸렸다. 이 사고로 업체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과 노동 당국은 사측의 기름 찌꺼기 관리, 취급 실태와 집진기 등의 적정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3.23. 22:47
피해 여성의 주거지에서 여성을 기다리다 흉기로 위협하고 성적 접촉을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피의자 A씨를 특수강간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피해 여성 B씨의 주거지인 강동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B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B씨에게 성적 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3일 오전 11시쯤 “복도에서 어떤 남성이 여성을 때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범행 이전 해당 주택에서 수 시간 B씨를 기다린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전에 스토킹 등으로 신고된 이력이 없다고 한다. B씨는 가벼운 외상을 입었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 중인 걸로 전해졌다. 피의자와 피해자 간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두 사람이 이전에 대면으로나 온라인으로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3.23. 21:35
“문평동 화재인데 괜찮아?” 대전에 사는 김승우(46)씨는 안전공업㈜ 화재 당시 이곳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친구는 이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3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만난 김씨는 “평소 의협심이 강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에서 불이 났다는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받자 안전공업에서 일하는 친구 A씨(46)가 생각났다. 며칠 전 A씨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A씨가 ‘주간 야간 교대로 근무한다’라고 한 게 생각났다”라며 “순서상 오늘 그가 주간 근무일 것 같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A씨에게 문자와 연기가 솟아오르는 사진을 보낸 것은 이날 오후 4시 13분이었다. 하지만 김 씨가 보낸 문자는 결국 ‘읽지 않음’으로 남았다. A씨는 끝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에 두세 차례 만나던 김씨와 A씨는 지난 7일 점심이 함께한 마지막 식사가 됐다. 김씨는 A씨와 대전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김씨는 “의협심이 강한 친구였다”라며 울먹였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보안 업체 직원과 합기도 사범 등으로 일하다 안전 공업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했다고 한다. 김씨는 “(A씨가) 덩치도 좋고 체력도 좋아 성격상 분명히 혼자 도망가지 않고 누가 쓰려져 있었다면 구해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김씨는 가족과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탓에 지난해 인생 처음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A씨는 김씨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김씨의 일정상 함께 하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에 한 번 더 기회 잡아서 같이 가자고 하려 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9:42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에어캐나다 계열 여객기가 착륙 중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고 승객과 승무원 수십 명이 다쳤다. 사고 여파로 공항은 전면 폐쇄됐으며,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22일 밤 11시 40분경 라과디아 공항 4번 활주로에서 발생했다. 캐나다 지역 항공사인 재즈 항공이 운영하던 봄바디어 CRJ-900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리던 중, 다른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가로지르던 항만관리청 소속 소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종석이 있는 기체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겨 나갔고, 기장과 부기장 등 캐나다 출신 조종사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해 소방차에 타고 있던 항만관리청 직원 2명까지 총 41명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부상자들 가운데 일부는 중상을 입었지만 대부분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소방차에 탔던 직원들 역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뉴욕 일대에 거주하는 정통 유대교 신도들로 알려졌다. 현장 모습은 참혹했다. 여객기는 조종실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기체 앞부분이 위로 들린 모습으로 멈춰 섰으며, 주변에는 전복된 구조 차량과 파손된 기체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렸다. 관제사는 사고 직후 즉시 다른 항공기들의 착륙을 중단시키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소방차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정체불명의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파로 라과디아 공항은 월요일 오후 2시까지 운영을 중단했으며,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면서 여행객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현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관제 교신 기록과 소방차의 이동 경로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6년 정부 자금 지원 중단 사태로 인해 공항 보안과 관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측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을 위한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전 라과디아 공항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인해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에어캐나다 여객기 에어캐나다 계열 뉴욕 라과디아 당시 소방차
2026.03.23. 18:58
서울 도심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을 20여분 세운 채 잠들어 있던 만취 운전자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 탓에 면허가 취소돼 재취득한 지 4일 만으로, 일곱번째 적발이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무면허운전) 혐의로 A씨(49)를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일 오전 7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성동구 마장로까지 약 3㎞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25분 “차량이 도로에 서 있고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A씨의 승용차가 4차선 도로의 2차로에 멈춰 선 채 미동도 없는 모습이 담겼다. 이상함을 느낀 다른 운전자가 A씨 차량으로 다가가 내부를 확인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총 6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상습범이었다. 최근 5년 사이 음주운전으로 징역형 실형을 두 차례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한 이력도 있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 불과 4일 만에 일곱 번째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면허 취소 기간 중에도 상습적으로 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씨 아내 명의 차량의 행적을 무인단속 CCTV 영상 등으로 역추적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네 차례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함께 입건했다. 법원은 A씨의 범죄경력과 재범 위험성,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17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20일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특히 상습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는 선제적 구속 수사를 통해 잠재적 대형사고를 예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3.23. 18:57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일부의 빈소가 24일 차려졌다. 사고 발생 나흘만이다. ━ 유족 빈소 차리기 시작 2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안전공업 사망자 유가족이 병원으로 이동을 시작하는 등 장례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기준 대전시내 2개 병원 장례식장에 4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은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유족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다른 희생자들의 빈소도 차려질 예정이다. 빈소로 거론되는 병원은 대전과 세종시 10개 정도다. 시 관계자는 "유족과 소통을 위해 담당 사무관 등 6개 기관의 연락처가 유족에 제공됐다"면서 "희생자 14명의 유족에 대해 전담 공무원 체제를 꾸려 장례 비용을 우선 지급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대전시·경찰·소방 등 안전공업 화재 유관기관은 전날 오후 대전시청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유족에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작업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DNA)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동하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DNA를 검출하지 못한 1명은 국과수 본원에서 추가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은 이날 현장 수색과정에서 기존 사망자 시신의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로 발견된 일부 유해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났다. 김방현.이아미.곽주영([email protected])
2026.03.23. 18:42
뉴욕시 전역에서 팟홀 신고가 급증하며 도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까지 뉴욕시 311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팟홀 관련 신고는 2만28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5개 보로 중 퀸즈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됐으며,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인 1만259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겨울 강한 한파와 폭설로 인한 염화칼슘 사용으로 도로 표면이 급격히 손상된 것이 팟홀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퀸즈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큰 사이즈 팟홀들은 거의 싱크홀 수준”이라며 “운전할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고, 일부러 천천히 달리다 보니 출퇴근 시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시 교통국(DOT)은 하루 수천 건 규모의 긴급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약 7만 개의 팟홀이 수리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4000여건이 미처리 상태에 놓여 있어 대응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DOT는 신고가 들어오면 평균 이틀 안에 팟홀을 메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팟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제때 일을 처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며 “6월까지는 모든 팟홀이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0건 넘는 팟홀 신고가 접수된 거리에는 ▶유니언턴파이크 ▶루스벨트애비뉴 ▶노던불러바드 ▶퀸즈불러바드 ▶아스토리아불러바드 등이 포함됐다. 뉴욕시의원들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DOT에 서한을 보내 “이번 겨울 도로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지적하며 시의 도로 파손 문제 해결을 위해 46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도로 보수와 재포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전자들은 팟홀을 발견할 경우 뉴욕시 311 전화로 신고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전년 뉴욕시 전역 전체 신고 관련 신고
2026.03.23.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