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헌 판결 이후에도 청소년 전신 수색 관행 지속 구체적 혐의 없이 ‘관행적 수색’ 인정 증언 제도 개선과 현장 운영 간 괴리 노출 온타리오 최대 청소년 구치시설에서 헌법 위반 판결 이후에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전신 수색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브램튼에 위치한 Roy McMurtry Youth Centre는 최근 개정된 주정부 규정 시행 이후에도, 구체적인 의심 사유 없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신체 노출을 수반하는 수색을 계속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안은 뉴마켓 법원에서 진행 중인 한 17세 소년의 형사 사건 심문 과정에서 공개됐다. 해당 청소년은 하루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완전히 나체 상태로 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자신의 헌법상 권리가 침해됐다는 취지로 다투고 있다. “관행이었다” 법정에서 드러난 내부 증언 법정에 출석한 구치소 직원들은 해당 시기 전신 수색이 ‘표준 절차’였다고 증언했다. 더 나아가, 2025년 여름 이후 새 규정이 시행된 뒤에도 특정한 위험 판단이나 금지물 소지 의심 없이 유사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수색이 예외적 조치가 아닌, 사실상 자동화된 절차로 작동해 왔음을 시사한다. 이를 지켜본 형사전문 변호사는 법정에서 “새 규정 이후에도 체계적인 권리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문제의 구조적 성격을 지적했다. 검찰 역시 해당 사건에서 청소년의 ‘부당한 수색·압수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침해됐다는 점을 인정한 상태다. 법원은 ‘위헌’ 선언, 현장은 그대로 이 같은 관행은 이미 2025년 5월, 이른바 ‘소녀 집단폭행 사건(girl swarm case)’ 판결에서 Ontario Superior Court of Justice가 명확히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청소년에 대한 전신 수색은 예외적이어야 하며, 취약한 지위에 있는 미성년자에게 가해지는 침해의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타리오 아동·커뮤니티·사회서비스부는 규정을 일부 수정하는 데 그쳤다. 개정 규정은 전면적인 나체 상태를 금지하고, 관리자의 승인과 ‘합리적 근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법정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이를 형식적으로만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직원은 경찰 구금 상태에서 곧바로 이송된 청소년에게도 동일한 수색이 이뤄진다고 증언했다. 전문가 “심리적 피해 크고 효과 입증도 없어” 청소년 인권 단체와 학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운영 미비가 아니라 제도적 관성의 문제로 보고 있다. 토론토대학교 범죄학 교수 켈리 해나-모팻은 법원 제출 의견서에서, 현행 규정이 전신 수색의 핵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으며, ‘안전’이나 ‘운영상 필요’라는 모호한 표현 아래 관행이 지속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신 수색이 청소년에게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남길 수 있고, 재활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사법 제도의 취지와도 충돌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신 수색이 금지물 반입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명확한 근거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드러난 청소년 사법의 한계 이번 논란은 청소년 보호를 전제로 설계된 사법 제도가 현장 운영 단계에서 얼마나 쉽게 원칙을 상실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법원은 이미 기준을 제시했지만, 규정 해석과 관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의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전신 수색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을 ‘관리 대상’으로 볼 것인지 ‘보호 대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온타리오 청소년 사법 정책 전반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온타리오 청소년 청소년 전신 해당 청소년 최대 청소년
2026.01.29. 11:08
교통 데이터 분석 기업 톰톰(TomTom), 2025년 토론토 교통 인덱스 발표 운전자들 출퇴근 시간 정체로 연간 평균 100시간(약 4일) 허비 밴쿠버(1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막히는 도시, 북미 전체 9위 차지 토론토 운전자들이 지난해 교통 체증으로 인해 도로 위에서만 평균 100시간을 낭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톰톰 교통 인덱스에 따르면, 이는 2024년보다 약 4시간가량 증가한 수치다. 토론토는 2023년 북미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으나, 작년에는 미국과 멕시코 주요 도시들의 정체가 심화되면서 북미 순위는 2계단 하락한 9위를 기록했다. 아침보다 저녁 퇴근길 더 막혀... 10km 이동에 34분 소요 조사 결과 토론토 시내에서 10km를 이동하는 데 평균 26분 40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각해 아침 출근길(29분)보다 5분 더 긴 34분이 소요되었다. 시내 정체 구간에서 차량의 평균 이동 속도는 시속 18.9km에 불과해 사람이 가볍게 뛰는 속도보다 조금 빠른 수준에 머물렀다. 마티 시미어티키 토론토대 교수는 "연간 100시간 낭비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공사·인구 급증·출근 재개가 정체 원인... 도로 확장은 '수십 년째 제자리' 교통 체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끊이지 않는 도로 공사와 인구 및 차량 등록 대수의 급격한 증가가 꼽혔다. 토론토 시내 도로는 수십 년간 거의 확장되지 않았으나, 2014년 이후 차량 등록 대수는 26%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1월 온타리오 공무원들과 로저스 등 대기업들의 '주 5일 사무실 복귀' 명령이 시행되면서 도로 위 차량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메톳 게브레셀라시에 요크대 교수는 "도로 용량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운전을 선택하고 있다"며 현재 인프라의 한계를 꼬집었다. 대중교통 혁신과 '혼잡 통행료' 도입 논의 재점화 전문가들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실질적인 대안이 되는 대중교통 확충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개통한 핀치 서부 LRT(6호선)가 기존 버스보다 느리다는 비판을 받는 등 신뢰도 문제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뉴욕 맨해튼이 시행 중인 '혼잡 통행료(Congestion Charge)'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미어티키 교수는 "뉴욕은 통행료 도입 후 교통량이 10% 가까이 개선되었다"며, 토론토 역시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토론토 운전자 토론토 운전자들 토론토대 교수 토론토 교통
2026.01.29. 10:56
서울 종로3가 귀금속 거리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남성이 10억원 상당의 금을 가지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1시 40분쯤 "가게 직원이 금 4㎏을 가지고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금을 갖고 나간 남성은 해당 금은방 사장과 가족 관계로, 사건 당일 평소처럼 '골드바를 만들어달라'는 취지의 업무를 지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은 이후 금을 소지한 이 직원과 상당 시간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기준 순금값은 1돈(3.75g)에 101만 1788원으로, 4㎏은 10억 7924만원에 달한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29. 8:55
정부의 공공 주도 공급 대책에 서울시는 즉각 반발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민간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 없이 공급 절벽을 해소할 수 없다”며 “지난 10월부터 협의를 진행하며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신규 택지 등을 통해 공공 주도로 서울에 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민간 사업장 규제는 여전하다. 정부는 지난 10·15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이주비 대출 규제 등을 발표했다. 대출 한도도 6억원으로 낮췄다. 이런 이유로 이주를 앞뒀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정비사업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 조사 결과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장 43곳 중 이주비 대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39곳(91%) 3만1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공급 물량 중 민간 공급분이 90%가 넘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에서 20년 동안 준공된 주택 124만7852가구 중 113만4063가구(약 91%)가 민간 공급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1월까지 서울에서 준공된 아파트 4만7000가구 중 3만 가구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도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1만 가구로 공급할 경우 주택비율이 너무 높고, 1인당 갖춰야 할 법적 공원 면적도 충족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총 6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태릉CC 부지 개발과 관련해서도 “해제되는 개발제한구역 면적에 비해 주택 공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인근 상계·중계 등 노후 도시의 정비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면 2만7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6.01.29. 8:53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가 얼어붙어 있다. 오늘(30일)도 강원도 철원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위는 주말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2026.01.29. 8:31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들이 지난 28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의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후원을 인지하고도 국민의힘 후원금만 통일교 측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왼쪽부터 박종현 기자협회장·정진우·손성배·정진호·이찬규 기자. [사진 한국기자협회]
2026.01.29. 8:28
━ 2026 동계올림픽 D-7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21)은 이제 안다. 어떤 행복도, 불행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벼랑 끝 시련을 딛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그는 나직이 고백했다. “난 피겨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한 시간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 흉터까지 품은 지금의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의 변화는 은반 위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택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파격 그 자체다. 이해인은 사랑에 휘둘리는 비운의 주인공이 아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여전사’로서의 카르멘을 택했다. 삶이 백만 조각으로 깨지고 부서졌던 경험이 연기에 투영된 덕분일까.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캐릭터의 호소력은 이전보다 훨씬 강렬하고 처연해졌다. 이해인은 본래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였다. 2023년 4대륙선수권 우승과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2024년 5월,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불거진 성추행 의혹은 평탄하던 선수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연인 사이였던 후배와의 관계를 비밀로 하려다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3년이라는 가혹한 징계를 받았다. 1년여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2025년 5월 비로소 누명을 벗었지만, 마음엔 이미 깊은 금이 간 뒤였다. 하지만 그 모진 공백과 고통은, 어쩌면 독이 아닌 새로운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시련이 밑거름이 되었다는 말은 자칫 상투적인 위로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이해인은 자신의 연기로 그 말을 실재하는 증거로 바꿔 놓았다. 안돼도 끝까지 해내려는 고집은 은반 위에서 성숙함이라는 깊은 색채로 피어났다. 이달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과거의 정교함을 넘어선 서사적 깊이가 느껴졌다. 우아하면서도 힘차게 뻗는 손끝엔 간절함이 실렸고, 표정엔 풍파를 견뎌낸 자만의 단단한 아름다움이 투영됐다. 4년 전 선발전 탈락의 아픔까지 묵묵히 소화해낸 그는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쓰며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내면의 단단함은 쇼트프로그램 ‘세이렌(Seirenes)’에서도 이어진다. 유혹하는 인어를 표현한 의상 위로 알알이 박힌 진주는 그간 흘린 눈물의 결정체처럼 빛난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가사처럼, 그는 이제 “깨진 유리 조각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본다. 상처를 숨기지 않고 무대의 일부로 받아들인 순간, 그의 연기는 비로소 완성됐다. 이해인의 시선은 이제 나를 넘어 타인을 향한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아 직접 굿즈를 제작하고 수익금을 영아원에 기부하며 마음의 근육을 키웠다. 올림픽 갈라쇼 무대를 위해 갓과 부채를 챙기겠다는 그는 벌써 갈라쇼 주제곡으로 케데헌의 OST를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여 화제가 됐던 그 곡이다. 갈라쇼는 메달리스트 및 상위 선수들만 초대받는 귀한 무대다. 가장 어두운 밤을 통과한 별이 비로소 제 빛을 찾듯, 시련을 통과하며 한층 투명해진 이해인의 연기는 이제 더 큰 세계를 향한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검정 두루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상처 입어 더 아름다운 한국의 선율을 각인시킬 그의 무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찬란한 극복기다. 박린.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1.29. 8:24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지 못하거나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차지하지 못한 때에는 비례대표 의석을 얻을 수 없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군소정당 저지) 조항이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29일 노동당·진보당 등 군소정당이 공직선거법 189조 1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공직선거법 189조 1항 1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대해 국회의원 의석을 배분하도록 정한다. 헌재는 헌법소원 청구 대상인 1호뿐 아니라 비례대표석 배분 대상을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정당’으로 규정한 2호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현행 비례대표 의원 의석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배분된다. 이때 비례대표석 배분 기준은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공직선거법 189조1항1호)했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정당(공직선거법 189조1항2호)에 한정된다. 이번 위헌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 3%, 지역구 5석 룰’이 사라짐에 따라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의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헌재는 저지조항에 대해 “투표의 성과 가치를 차별하고 사표의 증대와 선거의 비례성 약화를 초래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원내 진출을 막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소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례대표 의석배분의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1.29. 8:22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수시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2일부터 지난해 11월 1일까지 공직 신분이 달라졌거나 공직에서 퇴직한 전·현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혁신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노재헌 주중 대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53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주식(213억2000만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본인 2015주, 장남 3602주), 엔비디아(본인 1만7588주, 장남 1만3295주) 등 주로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건물(132억4000만원)은 본인과 모친 명의로 용산구·종로구·서대문구 등에 6개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예금성 자산은 126억2000만원 보유했고, 대구시에 11억600만원 상당의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 노 대사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현직 공직자는 384억9000만원을 신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다. 그는 자산의 80% 이상(310억5000만원)을 예금으로 보유 중이다. 요즘 값이 뛰고 있는 금 자산 투자도 눈에 띈다. 배우자 명의로 24K 금 3000g을 가지고 있다. 금 신고가액은 4억4700만원이지만, 최근 시세로 보면 8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자산은 29억원, 증권 자산은 13억원가량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대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은 현직자 중 3번째로 재산이 많았다(342억8000만원). 김 전 총장은 증권(184억원)과 예금(133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김대진 전 총장은 이번에 한예종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재산공개 대상이 되었지만, 교수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향후 재산등록 의무만 면제되기 때문에 현직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3인의 현직 공직자, 현금만 각각 100억 이상 ‘현지 누나’ 파문에 휘말려 물러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가상 자산을 상당액 보유하고 있다. 그는 12억2000만원가량에 해당하는 76종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익히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은 거의 없고, ‘호루스페이’나 ‘Roh Moo Hyun’ 등 생소한 암호화폐가 대부분이다. 그는 이 중 일부 가상자산이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인사혁신처에 신고했다. 퇴직한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변필건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495억4000만원). 지난 2023년 연말 재산공개 당시 410억원대 자산을 공개해 법무·검찰직 인사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던 변 실장은 2년 만에 80억원 이상 재산이 불었다. 그는 재산의 절반 이상(297억원)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과 영등포구 진주아파트 등 126억3000만원 상당의 건물도 가족이 보유했다. 증권은 95억8000만원, 예금은 46억2000만원, 토지는 14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판화 등 15억4000만원 상당의 예술품 19점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3억3000만원을, 류광준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52억2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6.01.29. 8:02
산불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계절에 국한된 재난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53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했고, 매년 평균 5건은 대형산불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남 산불은 10만㏊가 넘는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이 국가적 재난이 되었다.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30%이며, 영농부산물 소각 등 불법·부주의한 불 사용이 뒤를 잇는다. 특히 최근에는 산림 외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전이되는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다. 그만큼 산림 인접 지역 관리와 생활권에서 산불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은 산불 발생과 확산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동해안 지역과 백두대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강풍 특보가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0일 경북 의성에서는 겨울철 산불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 따라서 산림청은 2월 1일부터 시작하던 산불조심기간을 1월 20일부터 앞당겨 시행했다. 산림청은 산불에 대한 빠른 초기 대응을 위해 ▶AI와 연계한 CCTV 활용 ▶드론과 위성 활용 ▶산불 위험 지도 구축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감시·예측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확충하고, 대형 산불진화헬기 도입과 범부처 헬기 공조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범부처 헬기 동원 규모는 기존 216대에서 315대로 대폭 확대되며, 골든타임제도를 운영해 산불 발생 시 최단거리에 위치한 헬기가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민 안전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초동대응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산림과 생활권 사이의 안전공간 확보도 중요하다. 건축물로부터 25m 이내 입목에 대해 허가·신고 없이 벌채가 가능하도록 했다. 산불에 강한 숲 조성, 생활권 주변 숲 가꾸기, 시설물 보호를 위한 산불소화시설을 확충하여 산불이 주거지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제도와 장비가 강화되어도 국민의 참여 없이는 한계가 있다. 불법소각 하지 않기, 입산 시 인화물질 소지하지 않기,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기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산불감시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산불 예방은 완성된다. 산불은 막을 수 있는 재난이다. 과학과 현장의 결합, 국민의 참여가 함께할 때 우리의 산림과 삶의 터전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산림청도 산불 예방과 초동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안전을 수호할 것이다. 김인호 산림청장
2026.01.29. 8:01
━ 2026 동계올림픽 D-7 “우와, 진짜 신기해! 여기가 진천이야, 이탈리아야?”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한국스포츠과학원(KISS) 훈련장. 차가운 얼음판도 없는 맨바닥 지상 훈련장에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5인방의 탄성이 울려 퍼졌다. 이름과 별명 끝 자가 모두 ‘지’로 끝나 ‘5G’라 불리는 이들은 지금 가상 세계 속에 서 있다. 다음 달 동계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릴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을 진천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디지털 트윈 훈련 현장이다. 선수들이 고글 형태의 VR(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자, 8000㎞ 이상 떨어진 이탈리아의 현지 경기장이 눈앞에 입체적으로 펼쳐졌다. 스톤이 미끄러지는 시트의 긴 직사각형 모양부터 수천 개의 관중석 거리감까지 실제처럼 생생하다. 이는 KISS 연구원들이 지난해 4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직접 찾아 경기장 곳곳을 고성능 액션캠과 드론으로 정밀 촬영해온 결실이다. 세컨드 김수지(33)는 “실제 코르티나 경기장에 선 것처럼 현장감이 압도적이라 발을 떼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라며 감탄했고, 얼터 설예지(30)는 “시트를 기준으로 경기장의 모든 시야를 미리 둘러볼 수 있어 벌써 올림픽이 개막한 기분”이라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선 치밀한 ‘환경 적응’ 전략이다. 사실 이들은 2년 전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데, 당시 경기장은 아름다운 외관과 달리 통유리 구조 탓에 빛 반사가 극심했다.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써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눈부심이 심했지만, 이번 KISS의 사전 조사를 통해 현재는 검은색 막을 설치해 빛 반사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을 VR로 미리 확인하며 심리적 안정까지 얻었다. 스킵 김은지(36)는 “예선만 9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장정인데, 실제와 흡사한 환경을 미리 경험하며 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압박감 속에서도 평소와 같은 호흡과 템포로 투구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장 한편에서는 서드 김민지(27)가 영화 ‘007’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특수 안경 ‘아이트래커’를 쓰고 전략을 가다듬었다. 선수의 눈동자 움직임과 시선이 머무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이 장비는 팀워크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특정 경기 상황을 설정해두고 김민지가 공격 지점을 바라보면, 동료 4명은 모니터를 통해 그 시선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토론한다. 김민지는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팀원들이 즉각 파악하니, 승부처에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두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훈련의 효과를 인지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컬링연맹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순조롭게 올림픽 출격이 준비되고 있다. KISS 장태석 박사는 “지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 사격 대표팀도 생소한 샤토루 경기장을 VR로 미리 살피며 낯선 환경에 완벽히 적응했고, 그것이 결국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라는 역대급 성과로 이어졌다”며 “올림픽은 결국 환경과의 싸움이며, 누가 더 빨리 낯선 곳을 안방처럼 느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훈련의 바탕을 마련해주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컬링연맹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제 올림픽은 체력과 기술의 대결을 넘어 VR, AI(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총동원되는 첨단 정보전의 장이다. 국가대표 스포츠과학지원센터의 든든한 지원 속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VR 이미지 트레이닝에 매진하고 있으며, 쇼트트랙 선수들은 몸의 좌우 밸런스를 정밀 수치화해 훈련 강도를 미세 조정하고 있다. 고봉준.박린([email protected])
2026.01.29. 8:01
“한국인 최초의 세계선수권 입상이요? 3위로는 만족 못 합니다. 목표는 언제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입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다크호스 정대윤(21·서울시스키협회)은 예상을 뛰어넘는 각오부터 꺼내 놓았다. 한국 스키 사상 첫 국제스키연맹(FIS) 모굴월드컵 입상과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은 이미 과거의 일. 오직 금메달만을 정조준한 모굴 국가대표 정대윤이 설원 위의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다. 모굴은 프리스타일 스키의 정수로 불리는 고난도 종목이다. 약 1m 높이의 눈 둔덕(모굴)이 촘촘히 박힌 가파른 경사면을 질주하며, 두 개의 점프대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공중 기술을 펼친다. 턴 기술 60%, 공중 동작 20%, 주파 시간 20%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며, 속도와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요구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모굴은 한국 스키의 불모지였으나, 2005년생 정대윤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월드컵 은메달, 3월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르며 한국 스키 역사를 새로 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를 단독 인터뷰하며 집중 조명했을 정도로 세계 무대의 파급력은 컸다. 정대윤은 “세계선수권 이후 자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잡았다. 조금 잘했다고 방심하지 않고 이제 목표는 늘 정상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키와의 인연은 운명적이었다. 4살 무렵, 모굴 동호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설원을 누볐다. 그는 “강원도 주요 스키장에는 모굴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 유럽 못지않은 ‘스키 조기 교육’을 받은 셈”이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기량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과감한 회전과 압도적인 체공 시간이 전매특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오동근 국가대표지원팀장은 “일본 출신 카즈히사 호리에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제는 확실한 메달권을 노려볼 만한 전략 종목이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성장의 비결은 정직한 땀방울이다. 여름엔 수영장 점프대에서 물속으로 몸을 던지며 감각을 익히고, 롤러스케이트로 속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 정대윤은 “모굴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한 뒤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기 몸을 던져야 하는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아직 국내에선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접 보면 그 매력에 매료될 것이고 나는 한국 모굴과 스키의 올림픽 첫 메달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1.29. 8:01
━ 2026 동계올림픽 D-7 미국에선 아일린 구(Eileen Gu), 중국에선 구아이링(谷爱凌)이라 불리는 스타가 있다.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국적을 선택하며 단번에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2관왕을 차지한 그는 당시 19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프리스타일 스키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아이링은 만화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완벽한 캐릭터’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양자물리학을 전공하는 수재인 그는 대입 예비고사(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받았다. 훈련 중에도 운동 신경 세포 활성화나 축 회전 같은 전문적인 물리학 용어를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지적인 ‘이과 언니’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미모를 지닌 그는 은반 밖에서도 전 세계 패션쇼를 누비는 톱모델이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루이뷔통, 빅토리아 시크릿의 런웨이에 섰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레드불, 티파니,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와 안타 스포츠 등 중국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그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베이징의 한 호텔 창밖으로 자신의 광고판 5개를 동시에 발견했을 만큼 중국 내 인기는 절대적이다. 2024년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서 그는 약 320억 원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는 16세에 “어머니 나라의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며 중국 국적 출전을 선언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다가오자 일부 미국 평론가들은 “미국 시스템에서 성장하고도 나라를 저버린 배신”이라며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4년이 흐른 지금도 미·중 갈등이 깊어지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특혜 의혹도 제기된다. 구아이링은 미국 시민권 포기 여부에 대해 “그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자신을 향한 비난에 “지정학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고 항변하며,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3억 명 이상의 인구가 빙상 및 설상 스포츠를 접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국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며, 기사 하나를 읽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대중 관세 정책 같은 질문이 쏟아질지 모르지만, 그는 이미 단호한 답변을 준비해둔 듯하다. “내가 언제 무역부 장관으로 승진했느냐고 되묻겠다. 특정 의제의 대변인이 되어달라는 요구는 무책임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현란한 영광 뒤에는 숨 가쁜 희생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과제를 해결하고 몇 년간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자신을 채찍질해왔다. 2023년에는 공황장애 증세를 겪기도 했으나, 이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그는 다시 밀라노를 조준하고 있다. 월드컵 통산 20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그의 기량은 나날이 진화 중이다. 이번에도 하프파이프,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세 종목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운동을 아주 잘하는 풀타임 학생”이라는 구아이링의 유니폼에는 두 개의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Non Ducor, Duco(나는 이끌리지 않는다, 내가 이끈다)’와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문장들은 그가 밀라노에서 보여줄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6.01.29. 8:01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법원이 판결문에 김 여사가 공범들과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려운 근거들을 적시했다. 공동정범이 성립하려면 범행에 대한 의사를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기능적 행위 지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판결문에는 2011년 4월 6∼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인 민모씨, 김모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대화가 핵심 증거로 적시됐다. "매수 대기조는 대기만 시켜놔요?"라는 민씨의 질문에 김씨가 "피아가 분명한 팀은 이제 조금씩 사야지. 김건희 등 싸가지 시스터즈 같은 선수들 말고"라고 답한 내용이다. 재판부는 민씨와 김씨가 수익금 정산에 불만을 제기했던 김 여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세조종 행위에서 김 여사를 배제하는 듯한 대화를 나눈 것을 토대로 "이들이 김씨와 함께 시세조종 행위를 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공동정범으로서 함께 수익금을 배분받지 못한 점도 무죄 판단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대표적으로 김 여사가 2011년 1월 정산받은 수익금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 여사는 자신의 계좌 안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서만 수익금 정산을 받았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공모관계에 있었다면 피고인 계좌에서 발생한 매매차익뿐 아니라 공모한 사람들이 사용한 다른 계좌에서 발생한 매매차익도 함께 고려해 정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으로부터 거래 내역이 아닌 수익금 정산 내역만 받은 점, 블랙펄 측이 김 여사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도 가격을 정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를 공동정범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방조 혐의에 대한 판단은 내놓지 않았다. 특검팀이 애초 김 여사를 공동정범으로 기소했는데, 공소장 변경이 없는 상태에서 성립요건이 다른 '방조범'으로 처벌하는 것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해당 기간의 행위들이 설령 방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도 봤다. 2010년 10월∼2011년 1월까지의 주가조작 범행은 2021년 1월 기준으로 10년의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기소는 공소시효가 끝나고도 4년 반이 지난 지난해 8월 이뤄졌기 때문에 면소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29. 7:22
일본 건설사 쿠마가이구미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고(故) 박모씨의 유족이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쿠마가이구미는 유족에게 1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박씨는 22세였던 1944년 일본 후쿠시마 건설 현장으로 강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견디다 이듬해인 1945년 2월 현지에서 숨졌다. 이후 유족들은 2019년 4월 일본 기업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시작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손해배상 청구권의 시효'였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은 가해자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혹은 피해자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1심은 강제동원 배상권을 처음 인정한 2012년 대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3년이 지났다고 판단해 시효 소멸을 근거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이를 뒤집었다. 재판부는 "2012년 판결은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는 파기환송 취지였을 뿐 권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봤다. 대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배상 책임을 확정한 2018년을 실질적인 권리 행사 가능 시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2018년 판결 전까지는 일본 기업을 상대로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객관적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본 2023년 대법원 판례를 따른 것이다. 대법원은 이러한 2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유족이 2018년 전원합의체 판결로부터 3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했으므로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29. 5:12
방송인 박나래의 자택에 침입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2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 정성균)는 절도·야간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을 후회하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박나래씨와 합의하려고 했지만 거부해 실질적으로 피해 회복에 이르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도 최후 변론에서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박나래씨는 변호사를 통해 공탁, 합의 의사를 거절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는데 피해 물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얽혀 장물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처벌을 받은 분, 그외 모든 피해를 받은 분들에 대해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며 "조금 더 일찍 사회로 복귀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피해자들에게 정당하게 피해 회복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박나래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박나래의 집인 줄 모르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3월 말에도 용산구의 다른 주택에서 절도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같은 해 9월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양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 금품을 반환했다"면서도 "동종 전과가 있고 피해 물품의 규모가 크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 20분에 열린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29. 5:11
법원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1심 판결문에 한학자 총재의 구체적인 지시와 승인으로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이 진행됐다고 적시했다. 재판부는 윤 전 본부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을 보고받은 한 총재가 좋아하며 눈물을 흘렸고, 정원주 당시 총재 비서실장 역시 환호성을 질렀다는 윤 전 본부장 진술도 인정했다. ━ 재판부, 한학자 지시·승인 인정 29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의 윤 전 본부장에 대한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3월 22일 윤 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다음 날 한 총재가 이를 보고받고 매우 좋아하며 눈물이 고여 옆으로 흘렀다는 진술을 인정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근거로 삼았다. 당시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은 옆에서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또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에게 ‘국모의 위상’, ‘국모의 품격’을 말하며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하며 목걸이 선물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 보도가 나온 이후다. 한 총재가 선물 지시뿐 아니라 자금 집행에도 관여했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재판부는 “통일교의 자금 집행은 효정글로벌통일재단과 세계평화통일유지재단 등에서 받아 사용했는데 모두 한 총재의 승인을 얻어야 했고, 특별한 일이 있어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경우 매일 아침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아 자금을 집행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정 실장이 한 총재를 가까이서 보좌하면서 천정궁의 내실에서 현금 등을 가져오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전달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의 출처도 한 총재의 내실로 봤다. 통일교 자금을 관리하던 윤 전 본부장의 부인 이모씨의 “한 총재 지시에 따라 내실에서 현금이 전달됐고, 이를 포장해서 전달한 적 있다”는 진술을 증거로 인정하면서다. 한 총재 측은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고 밝히며 자금 집행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이날 통일교 측은 “총재 승인이 있었다는 윤영호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증언이 한 총재 재판에서 다수 제출되고 있다”며 “한 총재가 해당 범행을 지시하거나 승인한 적 없다는 점이 향후 재판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 “특검 수사대상 엄격히 해석해야”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에게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에 대비한 자료 삭제 혐의(증거인멸)도 적용해 기소했는데, 재판부는 공소기각으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 7쪽을 할애해 증거인멸 범죄가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대상 규정은 엄격하게 해석해야 하고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다 하여 수사대상을 함부로 확대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제한의 기본원리인 과잉금지 원칙과 적법절차에 반하는 것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며 “특검법은 국정농단이나 선거개입 주체로 통일교 측은 전혀 예정하고 있지 아니한바, 특검이 통일교 전반에 대해 수사범위를 확대하는 것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6.01.29. 4:48
충북 옥천의 한 야산에 있는 묘 11기에 누군가 소금을 대량으로 살포해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묘에 소금이 뿌려져 있다는 묘 주인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일대 야산에 있는 묘 11기에 소금이 뿌려져 있었다. 묘 주인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지난 10일 낮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이 렌터카에서 소금 포대를 꺼내는 장면을 포착해 이들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를 통해 이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것"이라며 "미신적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29. 4:30
경기 양주시에서 60대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아들이 "말다툼하다 홧김에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양주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8시쯤 양주시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함께 살던 아버지 6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수사는 범행 다음 날 B씨 형의 신고로 시작됐다.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범행 직후 차를 타고 집을 나선 뒤 양주의 한 공원에 차를 버린 후 도보로 이동하거나 택시를 타며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흘간 휴대전화도 쓰지 않은 채 양주에서 의정부, 서울 등을 거쳐 부천까지 간 A씨는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 끝에 28일 오후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당일 말다툼을 하다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하자 격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29. 3:54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특수활동비 옷값 결제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검찰의 재수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무혐의 결론을 유지했다. 2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검찰의 재수사 요청 3개월 만의 결론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김 여사가 재임 기간인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구매한 의상 80여 벌의 대금이 국가 예산인 특활비에서 나왔는지 여부였다. 2022년 한 시민단체가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의상실 직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제2부속실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또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의류 대금 일부가 신권 뭉치인 ‘관봉권’으로 지불된 정황은 포착했다. 하지만 이 자금이 특활비 계좌에서 실제 인출되었다는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3년 5개월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김 여사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에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시점에서 불송치 결정은 타당한 것으로 보이나 최소한 당사자의 소명이 있어야 한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기록물과 관련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은 재수사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의류 구입 목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으며, 모든 비용은 사비로 충당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29.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