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84㎡(전용면적 기준)의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19억원을 돌파했다. 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도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서울(한양) 집값은 어땠을까. 상류층인 사대부의 기와집 가격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9일 서울역사박물관 송철호 학예사의 ‘조선후기 한성부 가옥매매의 양상과 매매가격 변동’ 논문을 보면, 당시 회화정동 내 사대부 가옥의 집값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회화정동은 현재 종로구 공평동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이다. 조선 시대 땐 주변에 궁가(宮家·왕실 가족이 살던 집)인 수진궁을 비롯해 왕이 타는 말 등을 관리하는 사복시, 수사기관인 의금부 등 관청이 있었다. 시장도 발달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직장·주거 근접에 편의시설까지 갖춘 입지다. 연구가 이뤄진 사대부 기와집은 21칸짜리로 왕실 후손이 살던 곳이다. 한 칸은 6~6.2㎡다. 21칸이면 130㎡(40평·건물기준)쯤 된다. 조선 시대에는 3품 이하 관원의 기와집을 30칸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가 있었다. 해당 기와집은 1724년(영조)부터 1893년(고종)까지 19차례 매매가 이뤄졌다. 초기에는 은자 300냥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다 1792년 9번째 거래 땐 가격이 은자 400냥으로 뛰었다. 이후 1801년 10번째 거래에서는 은자 550냥으로 또 올랐다. 흥미로운 건 해당 거래 전 기와집이 24칸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리모델링 확장 후 가격이 오른 셈이다. 1820년 12번째 거래부터는 은자 대신 전문(상평통보 또는 엽전)으로 매매대금이 치러졌다. 전문 1500냥이던 집값이 1800냥(1845년)→4300냥(1864년)으로 치솟았다. 2배 이상 뛰었는데 기록을 보면 가옥 규모가 40칸으로 늘었다. 한양 집값 ‘불패’는 이어졌다. 18번째 거래(1872년)에는 기와집 일부가 매매돼 40칸에서 27.5칸 줄어들었지만, 집값은 전문 3900냥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3900냥으로 회화정동 기와집을 산 이는 ‘집테크’에 성공했다. 마지막 거래인 1893년 때 가격이 무려 2만8000냥까지 폭등하면서다. 21년 만에 무려 7배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송철호 학예사는 “회화정동 사대부 가옥은 19세기 한성부 가옥의 장기적 가격 상승 추세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러한 가격 상승은 개항 이후 도시화 및 근대화에서 나타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 시대 한때 발행했던 당백전도 집값 폭등을 부추겼다고 한다. 통화량 급증으로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물가를 상승시켰다. 동시에 실물 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는데 특히 한양 사대문 안 기와는 인기가 많았다. 조선 시대에도 집값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발령 등으로 한양으로 돌아온 관리들이 집세가 비싸 조정에 하소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녹봉 상승률보다 훨씬 크다 보니 집을 팔고 한양 사대문을 벗어나면 다시 사대문 안에 집을 사는 건 어려웠다고 한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해도 잡히지 않는 한양 집값은 지금의 서울 집값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 추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한다.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1.10. 15:00
경북을 대표하는 두 겨울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년 약 30만명이 찾는 경북 북부권 최대 겨울축제인 ‘안동암산얼음축제’는 포근해진 날씨 탓에 취소된 반면, 이웃 영양군에서 열리는 ‘영양꽁꽁얼음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되면서다. ━ 안동시 “관광객 안전 우려에 취소 결정”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지난 5일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시는 올해 기억의 종, 얼음우편함, 연날리기 체험, 이색썰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이번 축제에 변화를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로 축제장 얼음 두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를 위해 그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안전이 우선이기에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비록 올해 축제는 쉬어가지만 내년에 더 즐겁고 안전한 축제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안동과 이웃한 영양은 오는 25일까지 영양군 영양읍 현리 빙상장 일원에서 ‘제3회 영양꽁꽁겨울축제’를 연다. 영양군이 주최하고 영양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3회 영양꽁꽁겨울축제는 얼음낚시터와 눈썰매장을 보강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빙어튀김을 비롯한 다양한 겨울철 먹거리도 대폭 늘렸다. ━ 영양군 “지난해 이어 5만명 방문 예상” 이웃한 두 지역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지리적 조건에 따른 기후 차이다. 안동과 영양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맞닿아 있지만, 산지가 많은 영양은 안동보다 평균 해발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편이라 겨울철에는 결빙 조건이 훨씬 좋다. 실제 최근 며칠 동안의 일 최저기온을 비교해봐도 영양이 안동보다 낮았다. 안동의 일 최저기온은 지난 5일 영하 4도, 6일 영하 10.3도, 7일 영하 4.5도, 8일 영하 7.9도로 집계됐다. 반면 영양은 지난 5일 영하 8.2도, 6일 영하 12.9도, 7일 영하 5.8도, 8일 영하 11.5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최저기온 차이는 얼음의 두께를 다르게 만들었다. 안동시는 얼음 두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축제를 결정하게 됐지만, 영양군은 최소 21㎝에서 최대 40㎝ 이상 얼음 두께를 형성하면서 수만 명의 방문객이 안전하게 얼음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영양꽁꽁겨울축제에는 지난해 4만명가량이 방문한 만큼 올해는 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희경 영양군 문화관광과장은 “지난해 축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재미있고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이번 영양꽁꽁겨울축제를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추운 겨울 속 특별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1.10. 15:00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일반차로는 차량이 몰려 정체가 극심한데 광역버스와 고속·시외버스 등은 씽씽 내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이유는 바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때문인데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건 1994년 7월 말입니다. 경부고속도 양재IC~신탄진IC(134㎞) 구간에서 시범운행에 나선 건데요. 당시는 17인승 이상 승합차, 즉 버스만 대상이었습니다. 이듬해 2월엔 해당 구간에서 연휴와 주말에 버스전용차로를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버스는 물론 9인승 이상에 6인 이상 승차한 다인승 차량으로 이용 차량이 확대됐습니다. 이렇게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 건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전국의 자동차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고속도로도 명절과 주말에 큰 혼잡을 빚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전용차로를 설치해 대중교통인 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겁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부터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게 됐는데요. 평일에는 양재IC~오산IC 구간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양재IC~신탄진IC 구간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확대된 겁니다. 2024년 6월부터는 평일 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오산IC에서 안성IC까지로 더 길어졌습니다. 사실상 경부고속도로가 시작하는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양재IC 구간 역시 버스전용차로에 포함됩니다. 참고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교통혼잡 완화와 대중교통 이용 증진 등의 목적으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와 유사한 ‘HOV 차로’ (다인승 전용차로, High Occupancy Vehicle Lan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스와 다인승 차량(2~3명 이상)만 달릴 수 있는 별도의 차로인 건데요. 우리나라와 차이가 나는 건 대부분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첨두시간)에만 운영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모든 차량에 개방한다는 점입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계속 늘어나는 건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도공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4년 하반기 기준으로 버스전용차로 전 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95㎞에 달합니다. 거의 막힘없이 달린다는 얘기인데요. 특히 오산IC~남사진위IC 구간은 운행 속도가 시행 전보다 14㎞나 늘었다고 합니다. 버스의 평균 통행속도가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버스 승객의 통근시간이 줄었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실제로 안성~양재 구간의 버스 이용자의 평일 출퇴근 시간이 평균 33분 단축됐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버스전용차로는 2018년 2월에 영동고속도로까지 확대됐는데요.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사이 41㎞ 구간에서 주말과 공휴일, 연휴 때 시행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로 인해 일반차로의 정체가 가중되면서 승용차 운전자 등의 불만이 커진 데다 버스 운행량과 효과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해 2021년 2월 말에 구간이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27㎞)으로 대폭 축소됩니다. 또 2024년 6월엔 역시 버스 통행량이 적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아예 폐지됐는데요. 최근 버스업계가 다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복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평일 운영구간을 천안분기점까지 연장하고, 운영 시작 시각도 오전 7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겨 달라는 겁니다. 또 교통량이 많은 금요일은 주말 체계(양재IC~신탄진IC)로 넣고, 영동고속도로는 최초 도입 때처럼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구간에 다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라는 요구인데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버스연합회)의 황병태 전무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경부선 '반쪽 확대'와 영동선 '폐지'는 대중교통의 핵심인 정시성을 훼손하고, 교통체계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 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안성~천안 구간의 버스교통량이 7.0~8.9%로 경찰청의 전용차로 설치기준(편도 4차로 이상, 5.7%)을 초과하는 데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정체가 오전 7시 이전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또 영동고속도로는 전용차로 폐지 이후 주말에 용인IC~양지IC 강릉방향의 오전 10시~오후 1시 사이 버스 속도가 40% 넘게 급감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버스 승객도 소폭 감소했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버스업계가 전용차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고속버스는 1990년엔 연간 수송 인원이 7600만명에 달할 정도였지만 2024년 말 기준으로 75%나 감소한 1900만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도 2019년 수송 인원은 연간 약 3200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를 거치는 동안 최대 50%까지 감소했고, 현재는 30% 넘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매출액 역시 2019년 한해 5851억원이던 것이 2024년 말엔 4402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버스업계, 특히 고속·시외버스는 경영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인 셈인 겁니다. 그러나 전용차로가 늘어나면 그만큼 일반차로의 정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증진을 위한 버스전용차로 확대의 기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특정구간의 설치 및 확대를 위해선 보다 면밀한 데이터와 효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간대와 구간별로 전용차로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향후 도로 확장 또는 건설 때는 대중교통 우선정책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승모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도 “기존 승용차 및 화물차 이용자의 불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용차로 설치 및 복원을 고려하는 경우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탄력적인 전용차로 운영도 대안으로 거론되는데요. 김동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천안분기점 연장의 경우 통행 패턴과 혼잡 특성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혼잡도를 기준으로 시간대별 가변 운영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버스업계, 그리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1.10. 14:00
‘환승직업’ 푸르렀던 20대 꿈과 성공을 좇아 선택한 직업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20년, 30년 지나면 떠날 때가 다가오죠.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닥쳤든, 몸과 마음이 지쳤든, 더는 재미가 없든, 회사가 필요로 하지 않든… 오래 한 일을 그만둔 이유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할 용기입니다. ‘환승직업’은 기존 직업과 정반대의 업(業)에 도전한 4050들의 전직 이야기입니다. 고소득, 안정된 직장이란 인생 첫 직업의 기준과 다르게 ‘더 많은 땀과 느린 속도’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소개합니다. 이 직업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A to Z 직업소개서’와 ‘전문가 검증평가서’까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김태성씨의 47년 인생은 대학을 갓 졸업한 25세 때부터 난마처럼 얽히기 시작했다. 그사이 “하시는 일이 뭔가요”라는 질문의 답은 네 번 바뀌었고, 매번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오토바이 사고로 한때 심장이 멈추고, 일부 장기를 적출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삶 자체가 부정되는 것만 같은 순간들뿐이었다. 충남대를 졸업한 김씨의 2003년 첫 직업은 컴퓨터 대리점 사장님이었다. 학창 시절 컴퓨터 수리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할 만큼 ‘컴덕(컴퓨터 덕후)’이었다. 그러나 ‘다나와’ 등 컴퓨터 가격 비교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김씨는 더는 이 사업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깊어지던 무렵 김씨는 2008년 피자집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컴퓨터 못잖게 피자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미국까지 건너가서 피자를 만드는 법을 배워왔을 정도로 열의도 컸다. 그러나 가게를 찾는 손님의 발길은 점차 줄었다. 피자집 4년의 결과물은 9800만원 빚뿐이었다. 가스가 끊기고, 겨우 가스비를 메우면 다음 달엔 전기가 끊겼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아파도 병원을 데려갈 수 없었던 게 부모로서 아직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다. 김씨는 인력사무소로 발길을 돌렸다. 약 1년간 일용직으로 이른바 ‘공사판’에 나갔다. 2012년부턴 ‘돈을 더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를 끌고 배달 일을 시작했다. 꼬박 주 6일을 일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2013년 10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그날도 평소처럼 음식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배달 주문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어느샌가 김씨는 도로에서 몸을 구르고 있었다. 사고였다. 응급실로 실려간 김씨는 폐까지 피가 차는 바람에 숨을 0.1초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심장 박동이 멈추는 순간순간도 있었다. 비장(脾臟)까지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두 달 넘게 병실에 하염없이 누워있어야만 했던 시간에도 김씨의 눈앞엔 가족이 아른거렸다. 무엇을 해야 할까. 평소 집 꾸미는 걸 좋아했던 김씨는 아예 이걸 다음 업으로 삼아야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같은 병실, 옆자리에 누워 있던 환자가 말을 걸었다. 그 한마디가 김씨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런 어두운 과거를 김씨는 너무하리만치 밝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제는 잘 풀리나 보다’ 싶어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하시는 일이 뭐…”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씨는 “도배사라고, 내 인생 최고의 직업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도배사로는 10년 차 베테랑에 ‘교관’이다. 김씨는 한 달에 20일 남짓 일하고, 600만~700만원을 번다.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런데 “도배사 중에서 저는 간신히 평균”이란다. 개인 사업체까지 차린 숙련된 도배사는 월 1000만원을 넘게 버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당 도배사만 뛰어도 하루 25만원인데, 직접 고객에게 일감을 따오면 재료비를 빼고 수익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 700만원이 평균이라니. 그만큼 가혹한 중노동의 대가는 아닐까. 아니면 손기술이 타고난 사람들만의 얘기일까. 김씨는 “수입만 보고 도배사에 도전하는 10명 중 7~8명은 중도에 포기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1년만 버텨 보라”고 조언했다. 그가 알려준 비결을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도배사로 ‘환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배는 재능이랄 게 없어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8년가량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30대, 코로나19로 생업을 잃은 50대 여행사 사장님도 그의 비결을 실천해 도배사가 됐다. 어떻게 하면 도배사가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정년이 없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도배사가 되는 비결, 아래 링크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고로 장기 적출한 배달기사…'월 700만원' 최고 직업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310 어디로 이직할까, 은퇴 후 뭐 할까…성공한 그들의 비법 고무망치 들고 연 3억 번다…IT 수퍼맨 ‘의사 환승’ 성공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4565 “변호사만 주인공, 현타 왔다” 40대 로펌 사무장이 딴 자격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4532 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억대 연봉 전무, 정년도 없다…입주청소 아줌마 반전 인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석경민.김민정.나운채.이수민([email protected])
2026.01.10. 14:00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형쇼핑몰 안에 있는 한 팝업 매장이 인파로 가득했다. 오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매대 위 상품을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였다. 방문객은 대부분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청년들이었고, 입구 측 벽면엔 “취뽀하자”, “서울 안에 있는 대학 가게 해주세요” 등 이들의 소망을 담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매대를 채운 상품들은 독특했다. “극락도 락이다”, “고행 쫄?” 등 이른바 ‘B급 감성’을 더한 불교 관련 문구들이 새겨져 있었다. 매장 한편의 ‘업보청산’ 부스에선 지난해에 한 일 가운데 후회되는 일을 종이에 적어 파쇄기에 넣는 이벤트가 진행됐고, 참여자들이 직접 파쇄기를 돌리는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곳은 불교 관련 상품을 만드는 한 브랜드. 운영사 측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8일 동안 약 8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에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간 셈이다. 젊은 층 사이에선 이처럼 종교를 무겁고 진지한 것이 아닌, 즐길 거리로 여기는 ‘라이트(light·가벼운) 신앙’이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불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2025 예수님 생일카페(생카)’란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고, 일부는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기독교 행사에 K팝 팬덤 문화를 접목한 행사다. 좋아하는 아이돌 생일에 팬들이 카페를 빌려 내부를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고 굿즈를 나눠주거나 아이돌 퀴즈 등의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카페를 운영한 것이다. 방문객 대부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행사 소식을 알고 찾아온 청년들이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젊은 층은 종교를 믿는 사람의 비중이 높지 않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18~29세의 무종교인 비율은 72%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도 종교 관련 행사는 인기를 끌고 있다. 재밌는 콘텐트나 ‘힙한’ 굿즈들로 채운 덕분에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나의‘문화 콘텐트’로 여기고, 부담 없이 이런 곳을 방문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2025 예수님 생일카페’를 주최한 한 단체에 따르면, 카페 방문객 5명 중 1명은 비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실제 라이트 신앙 이벤트가 열리는 곳을 찾은 다수 방문객도 “기존 종교 행사와는 달리 재밌다”는 말을 꺼냈다. 지난 4일 불교 브랜드 팝업 매장을 방문한 임모(24)씨는 “홍보물에서 팔을 괴고 누운 부처 이미지를 보고 재밌어 보여서 일부러 찾아 왔다”고 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일반적인 이벤트와 달리 ‘힐링’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친구들과 팝업 매장을 찾은 허모(21)씨는 “무교지만 불교 사상을 떠올리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라, 평소에도 불교에 관심이 많고 팝업 매장도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같은 날 매장에 방문한 천주교 신자 하모(25)씨도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평소 불교 배경음을 틀어 놓고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며 상품들을 자세히 둘러봤다. 전문가들은 ‘라이트 신앙’ 트렌드를 통해 젊은 층이 종교를 향유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원규 감신대 종교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청년들이 기존 종교의 딱딱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편한 방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종교를 향유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한 대학 소속 종교학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는 특정 종교를 마냥 믿기보다는, 개개인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종교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창용.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1.10. 13:00
미국 전역에서 몇 달러에 판매되는 Trader Joe’s의 재사용 토트백이 해외에서는 수만 달러에 거래되는 ‘럭셔리 아이템’으로 변모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장에서는 보통 5달러 미만에 판매되는 이 캔버스 토트백은 SNS를 중심으로 패션 인플루언서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평범한 장바구니에서 글로벌 패션 소품으로 위상이 급상승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제한적인 접근성과 단종·한정 디자인이 결합되며 희소성이 크게 부각됐다. 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 매장이 없는 런던, 멜버른, 도쿄 등지에서는 이 토트백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재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최고 5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이 붙은 사례도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장소 한정(location-specific) 신분 상징’ 소비의 최신 사례로 분석된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런던의 던트 북스 등 유명 서점 토트백처럼, 해당 가방을 소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여행 경험’과 ‘트렌드 감각’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열풍은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도 인기 토트백은 입고 즉시 품절되는 경우가 잦고,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 제한 수량까지 사들여 해외에 있는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 측은 이러한 재판매 열풍과 선을 긋고 있다. 트레이더 조 대변인은 “자사는 제품 재판매를 지지하거나 허용하지 않으며, 토트백은 오직 자사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트 있는 디자인, 소량 생산 이미지, 그리고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브랜드 정체성이 결합되며 트레이더 조 토트백은 일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스니커즈나 스트리트웨어에 버금가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생성 기사미국 트레이더 인기 토트백 캔버스 토트백 재사용 토트백
2026.01.10. 6:00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는 '정희원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은 댓글 기능이 막혀 있다. 정희원은 "먼저 제 일로 인해서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저의 부적절한 처신과 판단 미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영상을 찍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며 "무엇을 말하든 변명처럼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침묵이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영상을 통해 제가 잘못한 지점에 대해서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정희원은 "무엇보다 저는 업무관계에서 지켜야 할 경계를 지키지 못했다. 관계에 선을 분명히 긋지 못했다.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즉시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 판단 미숙과 나약함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로 인해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의 균형에 관해 이야기해 온 제가 정작 제 삶에서는 균형을 잃고 경계를 흐리면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말과 제 삶이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희원은 "이 과정에서 보도된 A씨(전직 연구원)의 주장들 가운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만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는 A씨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적인 역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 제가 A씨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린 건강에 대한 모든 이야기 역시 잠깐 함께 일했던 A씨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정희원은 30대 여성인 A씨를 스토킹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A씨 측은 강제추행과 무고, 명예훼손 등으로 정희원을 맞고소했다. A씨 측은 정희원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며 정희원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적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5:52
서정욱 변호사가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쉽사리 사형을 구형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9일 밤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서 변호사는 "특검이 겁을 먹어 사형을 구형하지 못할 것 같지만 만약 특검이 사형 구형해도 윤 대통령에게 나쁘지 않다 본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오히려 사형을 구형하면 전 세계가 '10대 선진국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뭐 때문에 사형이냐'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네' '10만 명 죽은 줄 알았더니 한 명도 안 다치고 2시간 만에 끝났네'라며 주목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치가 야만적인 아프리카 수준이냐는 등 국제 여론의 역풍이 불 것이기에 국제여론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형이 구형되면 판사가 증거 법칙에 따라 더욱 깐깐하게, 철저하게 심리한다"며 "사형을 구형해도 사형선고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오는 16일 체포방해 혐의 사건 선고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어떻게든 안 풀어주려고 16일 선고하려 했는데 이적죄로 6개월이 또 늘어났으니 연기하는 게 맞다"며 "내란 우두머리 재판이 주된 것이기에 이것부터 선고해야 한다. 16일 선고는 연기하는 것이 맞고 아마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9일 오전 9시 20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이 진행된 바 있다. 이날 공판은 10일 오전 0시 15분까지 14시간 55분간 이어졌지만, 피고인 측 서증조사도 완료되지 않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공판을 속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구형도 13일로 미뤄진 상태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4:33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 직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르면 오는 12일 김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방침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으로부터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는 통보를 받고 소환 일정을 조율해왔는데, 귀국 직후 피의자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게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는 금품수수를 인지한 뒤 받은 돈을 김 시의원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강 의원 해명과 일치한다. 다만 공천헌금을 중개한 것으로 여겨지는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은 이런 내용을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달 31일 '자녀를 보러 간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정작 자녀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사 회피를 위해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김 시의원은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텔레그램에서 탈퇴하고 재가입했다. 이에 통화 기록이나 대화 내용이 사라져 증거가 인멸됐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필요한 조치는 모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10. 3:44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구매하기 위해 어린이집 아이들을 추운 날씨 속에 장시간 방치한 어린이집 교사의 행동이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바이 쫀득 쿠키가 뭐라고…어린이집 만행 너무 화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즈음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사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유명 베이커리를 방문했다. 두쫀쿠는 인기 있는 상품이라 매장 오픈 전부터 도착해 줄을 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A씨는 줄을 서면서 한 여성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모습을 보게 됐다. A씨는 처음엔 "동네 어린이집에서 산책을 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성과 함께 온 아이들은 4세 정도 돼 보였고 7~9명이었다고 한다. 베이커리에 1번으로 줄을 서 있던 A씨는 11시에 가게가 오픈해서 두쫀쿠를 구매해 나오는 시간까지 약 1시간가량 아이들이 추위 속에 떠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날 분당 정자동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성인에게도 추운 날씨였기에 신경 쓰인 A씨가 뒤돌아보니 아이들은 맨바닥에 둥글게 앉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정말 놀라고 짠했다"며 "누가 봐도 빵집 오픈을 기다리는 거였다. 영하 날씨에 어린이들이 이렇게 오래 서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후에도 계속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봤다고 한다. 한동안 아이들이 안 보여서 간 줄 알았지만 11시에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아직도 아이들이 선생님과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면서 "아이들이 춥다고 하니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아이들 몸을 덥히려는지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아이들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쫀득 쿠키가 뭐라고 이 추운날 이러는 거냐"고 한탄했다. 화가 난 A씨는 교사에게 직접 다가가 "이 추운 날 이건 아니지 않으냐. 지금까지 1시간 가까이 이 추운 날 애들 바닥에 앉히고, 애들 계속 춥다고 하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산책한다고 나와서 사실 두쫀쿠 사러 나오신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이에 교사는 "소금빵 가끔 간식으로 주는데"라며 "저희 평상시에도 1시간씩 산책 나온다"며 말을 돌렸다. A씨는 "그건 날씨 좋을 때지 이렇게 추운 날은 아니지 않으냐"고 따지자, 교사는 알겠다고 말한 뒤 "애들아 가자 손잡아"라고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네티즌들은 "딱봐도 두쫀쿠 먹으려고 줄 선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아동학대 신고감"이라고 지적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3:17
10일 경북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나 저녁 무렵 몰아친 눈보라 덕분에 주불이 잡혔다. 10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원인 미상 산불이 이날 오후 3시 15분 즈음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발생했다. 오후 6시 30분 즈음 인명 피해 없이 주불 진화를 마친 상태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41분 즈음 소방 대응 2단계를, 오후 4시 30분 즈음 산불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이날 의성군 전역에는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현장에는 헬기 10대가 투입됐으나 강풍 탓에 일부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따. 지상에서는 산불 진화·지휘차 등 차량 52대와 의성군 직원, 산불 진화대, 소방 당국, 경찰 등 315명이 투입돼 민가로 불길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6.4m, 평균 풍속 4.7m의 서북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재난안전문자를 받은 주민 343명은 실내체육관과 마을회관 및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오후 5시 45분 즈음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며 상황이 급변했다. 눈이 내리면서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을 겪었던 주민들은 눈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과거 200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동해안 산불', 2024년 '경북 산불' 등에서도 하늘에서 내린 눈과 비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후 6시께 산불 진화 헬기가 철수할 무렵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며 "야간에는 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를 기준으로 주불 진화 완료를 선포하고 인력 913명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대피한 주민은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귀가할 예정"이라며 "산불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면적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2:23
지난해 봄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경북 의성에서 또 산불이 발생했다. 1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 즈음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150m 높이 야산 정상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 41분께 소방 대응 2단계, 오후 4시 30분께는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림청이 발표한 산불영향구역은 59㏊, 화선은 3.39㎞ 길이다. 현장에 헬기 10대가 투입됐으나, 강풍 때문에 일부 헬기는 이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에도 진화 차량 51대(산불진화·지휘차 15대, 소방차 27대, 기타 9대)와 인력 315명(의성군 직원 200명, 진화대 55명, 소방당국 50명, 경찰 10명)이 동원돼 민가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민가가 아닌 안동 쪽을 향하고 있다"며 민가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에게 의성체육관으로 선제적 대피를 명령했고,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안동시도 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길안면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의성군에는 이날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령해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점 습도는 33%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일몰 전 최대한 헬기를 지원해 산불을 진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이며, 가용가능한 진화 자원을 투입하고 산불로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0:32
한 개에 30만 원짜리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틱톡에는 "친구가 이상한 걸 가져왔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이 '두쫀쿠'를 잡고 있는데, 이 쿠키는 두 손으로 잡아야 할 정도로 큰 '대왕 두쫀쿠'였다. 영상 게시자는 "양이 무려 일반 두쫀쿠의 100배. 먹기 힘들었는데 확실히 작은 것보다 권력적이다"라고 전했다. 이 상품은 제주도의 한 디저트 매장에서 판매하다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1인당 1개 한정 판매' 형식으로 판매됐다고 한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쫀쿠는 튀르키예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초콜릿을 섞어 만든 디저트인 '두바이 초콜릿'에 녹인 마시멜로를 감싸서 만든 디저트다. 상품 설명에 따르면 이 '대왕 두쫀쿠'는 6500원 상당의 두쫀쿠 108개를 한 번에 합쳐 놓은 양이며 현재 시판되는 두쫀쿠 상품 중 가장 크고 비싸다고 한다. 앞서 서울 마포구의 한 매장에서 선보였던 '두바이 부르즈 바이트 점보 쫀득쿠키'는 기존 두쫀쿠 3개 정도를 합쳐 놓은 주먹만 한 크기로, 1개에 1만8000원에 팔렸다. 네티즌들은 "그냥 두쫀쿠도 비싼데 대왕 두쫀쿠는 누가 사 먹는 거냐", "디저트가 30만원이라니 물가가 두바이가 됐다", "세상이 나를 몰래카메라 하는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0:12
10년간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가스라이팅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40대 휴대전화 대리점주가 구속기소됐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상습상해 및 근로기준법 위반, 강요 등 혐의로 휴대전화 대리점 대표 A씨(43)를 구속기소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A씨는 2016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직원인 B씨(44)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의약품을 대리 수령하게 하거나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키는 등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한 혐의다. 그는 2016년 B씨가 대리점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자 피해 변상 등 다양한 이유로 B씨를 폭행하고 죄책감을 부여하는 등 10년에 걸쳐 심리적으로 지배(일명 가스라이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근무태도 등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지시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수시로 폭언과 폭력을 했다. B씨는 A씨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응하게 된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리점의 손해를 갚아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입하면서 신체 포기각서와 변제이행각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B씨는 작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A씨의 이러한 행위는 B씨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심리상태를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신체포기각서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했으나 대검찰청 문서감정 등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09. 22:54
지난해 연말 한 방송사 시상식에서 축하용 꽃다발로 생화가 아닌 레고(블록 장난감)를 사용한 데 대해 꽃집 단체가 불만을 표했다. 10일 전국 화원 단체인 한국화원협회(회장 배정구)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낸 입장문에서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와 화원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줬다"며 "자칫 생화 꽃다발이 비효율적이고 단점이 많은 것처럼 인식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내 화훼산업에는 2만여 화원 소상공인과 다수의 화훼농가가 종사하고 있어 생화 소비는 이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정부 또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화훼 소비촉진과 꽃 생활화 문화 확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으로,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난감 꽃을 사용한 것은 이 같은 정책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런 입장을 화훼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선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함께 레고로 만든 꽃다발이 전달됐다. 참석자 테이블과 진행석도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로 장식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09. 22:44
내연 관계를 정리하자는 말에 앙심을 품고 내연녀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 도정원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33)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대구 달성군에 있는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눌러 침입한 뒤 준비해 간 흉기로 내연녀 남편 B씨(40)의 목 등을 찔러 4주간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내연녀 C씨(30)로부터 “가정으로 돌아갈 테니 연락하지 말라”는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교도소에 수용된 이후에도 ‘너랑 상의해야 할 게 한두 가지는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지속해서 보내 스토킹을 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6~12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평생 장애가 남을 수도 있는 중대한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09. 21:18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21-323화 함께 싣습니다. ━ 321화 용기를 주는 존재(1) ━ 322화 용기를 주는 존재(2) ━ 323화 용기를 주는 존재(3)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1.09. 20:00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IC) 인근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이날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도로 위 살얼음, ‘블랙아이스’가 만들어지면서 비롯된 사고로 추정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 남상주IC 인근 영덕방향 고속도로를 달리던 9.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바깥으로 추락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이어 뒤따르던 차량들이 7중 추돌사고를 내 7명이 다쳤다. 약 1시간 뒤인 오전 7시2분에는 1㎞가량 떨어진 맞은편 청주 방향에서도 9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청주 방향 사고는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트레일러를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1명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후 4시간 가까이 영덕과 청주 방향 모두 통제가 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현재는 순차적으로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청주 방향 2개 차로 중 1개 차로는 통행이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 1개 차로에선 화물차에 실려 있다 쏟아진 철근 등을 치우는 작업 중이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비나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길이 되는 ‘블랙아이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린 데다 이날 상주의 최저기온이 영하 2.4도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도 6배가량 더 미끄럽다. 겨울철 대형사고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상주시는 사고에 앞서 “고갯길과 응달지역에서는 감속 운전과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등 미끄러짐 사고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송출하기도 했다. 상주시에서는 2019년 12월에도 상주영천고속도로에 블랙아이스가 만들어지면서 다중 추돌사고가 여러 곳에서 발생, 7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 탓에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 등으로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1.09. 18:51
30대 아들과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대학교수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희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60대 A씨에게 징역 7년과 함께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 목을 찔러 과다출혈로 사망케 했다”며 “친아들을 살해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점을 종합할 때 형 집행 종료 이후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 변호인은 “이 사건은 비극적이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범행 결과를 놓고 보면 피고인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피고인은 천륜을 져버린 범행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과 하루하루 참회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전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가 어땠는지도 살펴 달라”며 “피고인은 학교에서 훌륭한 성과를 이룬 학자로, 동료 교수와 제자들은 평범한 피고인이 왜 이런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안타까워한다.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못난 아버지를 만나서 일찍 생을 마감한 아들에게 무릎 꿇으며 빈다”며 “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은 학생과 제자들에게도 매우 미안하다. 남은 삶, 가진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며 속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오전 0시 2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자기 아파트에서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오래전부터 아들과 갈등을 겪어왔고 사건 당일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09. 17:11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 주도의 공연이나 행사의 변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공연ㆍ축제나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자칫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 예매서 2000석 매진됐는데… 돌연 ‘유료공연’ 전환 10일 부산 낙동아트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센터 개관기념 공연은 애초 무료공연으로 안내해 예매를 마쳤던 것과 달리 유료공연으로 진행된다. ‘낙동의 첫울림, 낙동강 팡파레&말러 교향곡 8번’이라는 타이틀로 치러지는 공연이다. 센터 개관을 기념해 치러지는 이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안내됐고, 지난달 23일 예매에서 10, 11일 공연 1974석이 모두 예매됐다. 하지만 공연을 닷새 앞둔 지난 5일 센터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료공연 전환’을 공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2000석 규모 무료공연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게 전환 배경이다. 이 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어 부산시에 기부한 시설로 강서구가 위탁 운영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6월 지방선거 때 재도전이 유력하다. 센터는 예매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지자체장 이름ㆍ직책 등을 드러내지 않는 조건부 무료공연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를 최대한 차단하는 게 좋겠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료로 바뀐 공연가격은 1석당 1만이다. 센터가 예매했던 이들에게 직접 연락해 문의한 결과 약 200명이 관람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한 잔여석에 대한 예매는 지난 9일 이뤄졌다. ━ 연례행사 해맞이도 곳곳서 취소 지난달 말 충북 단양군과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연례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진행하는 이들 행사는 산에 올라 새해 첫 일출을 본 뒤 함께 준비한 떡국을 나눠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선관위 문의에서 ‘떡국 나눔은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서다. 선거철마다 공직선거법 적용 및 해석을 두고 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기소된 강수현 경기도 양주시장 재판 결과도 주목받는다. 2022년 10월 공무원 등 20여명에게 133만원 상당의 식사를 업무추진비로 제공한 혐의다. 강 시장 측은 “공개간담회였으며, 법령에 따라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냈다. 취임 3개월 뒤 현안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선거와 무관하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검찰은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으며 선고기일은 오는 14일이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1.09.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