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로 신고당하자 맞고소하겠다고 협박한 5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혐의로 기소된 A씨(51)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1년)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2022년 9월 16일 춘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 안방에서 수능 시험 준비를 위해 단기 계약한 피해자 B씨(19)를 강제 추행했다. B씨는 곧장 집을 나와 경찰에 신고한 후 셰어하우스 카드키를 버렸다. 다음 날 일행, 경찰 등과 셰어하우스를 찾아 짐을 챙겼다. 이를 두고 A씨는 B씨에게 “주거침입과 절도 등 범죄 행위들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며 수차례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많이 좋아하면 남자가 그럴 수도 있다”, “주거침입, 불법수색 혐의로 기소되면 합의해 줘도 전과 기록이 남는다”라고 협박하며 고소 취하를 종용하기도 했다. 정식재판을 청구한 날에도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맞고소로 인해 장래 진로에 악영향이 갈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1심 재판부는 “신고를 취소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 죄책이 중하다. 현재까지 B 씨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법정구속까지 되고 나서야 범행을 인정한 A씨는 항소심에서 반성문을 약 20회 써내며 선처를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당심에서 B씨를 위해 형사 공탁했다”며 “B씨가 관련 사건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 한 점, A씨의 가족 또한 피고인에 대한 선도 의지를 다짐 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5. 21:35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안권섭 특별검사가 "어깨가 무겁다. 객관적 입장에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특검은 6일 서울 서초구 센트로빌딩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며 "수사 결과에 따른 합당한 결정을 내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봉권 의혹과 쿠팡 의혹 중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는 "두 사건 다 중요하다"며 "똑같은 비중을 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판식에는 김기욱(사법연수원 33기)·권도형(변호사시험 1회) 특검보와 수사단장을 맡은 김호경(37기) 광주지검 공공수사부 부장검사가 함께 참석했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두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상설특검이 가동되는 건 2021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검' 이후 두 번째다. 검찰 내부를 겨냥한 특검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7일 안 특검이 임명된 후 준비기간 동안 사무실을 마련하고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출범 준비를 마쳤다. 상설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특검과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각 30명 이내로 꾸려진다. 수사 기간은 최장 90일(한차례 연장 가능)이다.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5000만원어치 한국은행 관봉권을 포함한 현금다발을 확보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하면서 불거졌다.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은 지난 4월 엄희준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이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맡은 문지석 부장검사에게 불기소 처분을 하도록 압박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05. 20:22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291~294화 함께 싣습니다. ━ 291화 맞벌이 (1) ━ 292화 맞벌이 (2) ━ 293화 맞벌이 (3) ━ 294화 맞벌이 (4)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5.12.05. 20:00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 당시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집중 접근했고, 그 이전 문재인 정부 시기엔 더불어민주당에 신경 써 정치자금과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선 소환조사 등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팀이 이른바 ‘통일교-국민의힘 정교 유착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8월 면담 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 사실을 진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중진 의원 한 명에게는 1000만원대 시계와 현금 수천만 원을, 또 다른 의원 한 명에게는 현금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특히 윤 전 본부장은 해당 민주당 의원들이 통일교 본부에 해당하는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돈을 받았다는 점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 윤영호 "장관급 4명 어프로치, 2명은 총재에게도 왔다" 실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재판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 후보에 어프로치하려면 후보자에게 바로 가지 않는다. 제가 그때(2022년) 어프로치했던 게 현 정부의 장관급 4명 정도다. 2명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측에서 통일교 측에 연락을 하며 접촉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재명 쪽에서도 다이렉트(직접)로 어머니 뵈려고 전화가 왔다. 하지만 어머니 의도가 명확해서 그때 (마이크) 펜스하고 윤을 브릿지(연결)한 것”이라면서다. 이와 관련 통일교는 2022년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면담을 주선했다. ━ 통일교, 민주당에도 수백만원 후원금 전달 통일교가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관계를 유지하며 자금을 지원한 흔적은 정치 후원금 내역에서도 나타난다.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본부장 등 통일교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시도당 및 당협위원장 20명에게 1억44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외에도 민주당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 후원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호남 지역을 담당하는 통일교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2022년 강기정 광주시장(200만원), 이용섭 전 광주시장(300만원), 김영록 전남도지사(300만원)를 후원했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통일교가 정치권에 접근을 시도했고, 특히 민주당에도 정치자금과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김건희 특검팀의 정례브리핑이나 수사결과 보도자료 등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 한 총재 등 통일교 주요 관계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때도 특검팀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 "민주당 범죄 덮어줘" 봐주기 수사 논란 특검팀은 지난 10월 통일교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기소했을 뿐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은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와 민주당의 유착을 의심할 단서를 확인하고도 사건을 덮고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에 대해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5일 “특검이 뒤로는 이렇게 민주당 범죄를 덮어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상 통일교를 지목하면서 '정치에 관여한 종교단체를 해산시키겠다'고 황당한 소리까지 했다”며 “그 말 대로라면 통일교 돈을 받은 민주당, 여당 하청업자가 된 민중기 특검부터 먼저 해산시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진우([email protected])
2025.12.05. 19:13
10억원대 금괴를 백팩에 넣어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중국 국적 보따리상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손승범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관세 혐의로 기소된 A씨(45)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10억78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2일 오전 11시 18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가 10억7800만원 상당의 금괴 8개를 검정 비닐에 싼 뒤 백팩에 숨겨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보따리상 업무를 위해 입국했으며 하루나 이틀 뒤 곧바로 출국할 계획이어서 금괴를 국내에 통관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금괴를 다시 반출할 때도 세관에 ‘반송 신고’를 해야 하는 A씨는 신고하지 않았고, 출국을 위한 티켓도 구매하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법정에서 “세관 신고 안내를 보지 못했다”, “‘'신고 있음’과 ‘신고 없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법원은 A씨가 한국에 200차례 넘게 입출국한 기록이 있어 세관 신고 절차를 잘 알고 있었음에도 금괴를 몰래 들여와 시세 차익을 얻으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금괴를 검은 비닐에 감싸 백팩 안쪽 주머니에 넣은 것도 “신고 대상인지 몰랐다”는 A씨 주장과 달리 은닉하려는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밀수입 행위는 국가의 관세 부과와 징수권을 침해하고 무역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사회적인 범죄로 엄벌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이 수입한 밀수입품들의 물품 원가는 10억원 상당에 이르는 거액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공항에서 적발돼 금괴가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고 밀수 행위로 얻은 이득도 없는 걸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5. 19:07
━ ‘양신’에서 ‘방신’으로…야구 스타 양준혁의 인생 2막 우리나라 동쪽 땅끝. 국토지리정보원이 그렇게 인정한 그곳에 ‘동끝횟집’이 있다. ‘동쪽 땅끝’의 맨 앞과 맨 뒤의 글자를 가져온 가게다. 5일 오전. 그 집 사장님은 출타 중이었다. ‘동끝카페’에 이어 또 다른 ‘동끝 시리즈’인 ‘동끝바다낚시터’에 들를 즈음 뒤에서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횟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양신’ 양준혁(56)이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들었다 놨다 했던 그의 큼지막한 손에는 상추와 깻잎·도토리묵 등이 들려 있었다. “장 보고 오는 길입니다. 제가 직접 장을 봐요. 직접 하지 않으면 가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릅니다.” 야구의 신이라, 줄임말로 양신. 그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그러니까 ‘동쪽 땅끝’으로 간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수산업에 올인하려고요.” 그의 말투는 단호했다. 삶은 러닝머신, 과거 얽매이면 뒤로 가 Q : ‘올인’이라뇨. A : “야구와 방송은 다 제쳐 놨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과거에 얽매이면 퇴보하는 겁니다. 러닝머신이 열심히 도는데 가만있으면 밀려 나가지 않습니까.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그의 ‘올인’이란 말 속에는 ‘이미 전부터 해왔다’는 뜻도 감지됐다. Q : 수산업은 어떤 계기로 얼마나 했습니까. A : “선수 시절 낚시가 취미였어요. 2000년대 초 여기에 낚시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광어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팔딱 올라오더군요. 그 생명력이란. 순간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저기, 저 양식장을 샀습니다. 1만㎡(약 3000평)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 10여 곳만 있는 축제식(築堤式) 양식장입니다. 둑을 쌓되 밑으로는 바닷물이 들어오게 하는 거죠. 가두리양식보다 운영도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고기가 탱탱하게 잘 자랍니다. 20년 조금 지났네요.” Q : 지금 방어가 제철입니다. 이 방어로 ‘방어의 신’이 됐다죠. A : “초기에는 줄돔과 우럭·전복 등을 키웠지만 번번이 실패했어요. 이후 방어를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하루 사료비만 200만원입니다. 아끼지 않습니다. 양식 환경도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 2023년 말에 노량진수산시장에 가서 우리 방어를 선보이자고 했어요. 자신 있으니까요. 당시 시세가 1㎏에 2만5000원 정도였는데 3만8000원에 낙찰됐어요. 롯데마트에서 대방어회 행사를 연 것도 그때쯤이었죠. 발음을 이상하게 하면 정말 이상해지지만, 주위에서 ‘방신’이라고도 하더군요. 뭐, 재밌자고 만든 별명이니, 부르기 나름이죠(웃음).” ‘양 사장’이 수산업에 뛰어든 20여 년 전, 그는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뛰는 현역 야구선수였다. 프로야구와 양식장 운영이 대략 5~6년 겹친다. 그는 1993년 데뷔해 18시즌 동안 프로야구에 남을 기록을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출전·안타·홈런·타점 등 무려 10개 부문에서 개인 통산 1위 기록을 남겼다. 이후 이승엽 등 후배들이 그 기록들을 경신했지만 최다 볼넷과 최다 고의사구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 참조〉 2010년 9월 19일. 대구에서 열린 은퇴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양준혁은 2루 땅볼을 치고 전속력으로 1루를 향해 뛰었다.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곤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Q : 수많은 기록 중에 최다 볼넷 기록을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신다죠. A : “맞습니다. 그렇다고 제 기록이 절대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제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 겁니다. 또 깨져야 하고요. 저는 대학(영남대)도 다녔고, 군대(상무)도 다녀왔습니다. 고졸 신인보다 7~8년 덜 뛴 거죠.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뛰었다면 몰라도요. 그래도 저는 늘 팀을 위해 뛰었다고 자부합니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 바로 볼넷입니다. 타자는 누구나 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승엽 같은 뛰어난 선수가 제 다음 타순이기에 어떻게든 출루해 밥상을 차려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당시엔 빛이 안 나는 기록이었지만 그래도 저는 그런 야구가 맞다고 생각했어요.” Q : 현재의 사업에도 유효한 철학인가요. A : “물론입니다. 은퇴 경기 때도 결코 설렁설렁 뛰지를 않았어요. 언제나 전력 질주를 했습니다. 그러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평범한 타구인데, 1루로 향하는 저의 질주에 내야수가 당황하면 실책을 저지를 수도 있죠. 팀을 위해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저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강구항으로 향합니다. 고기를 살피러 가는 거죠. 요즘은 겨울 출하 시기라 방어를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갑니다. 그래야 시장이나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몸부터 느낄 수 있어요.” 전력 질주와 함께 그가 내세우는 또 다른 사업 철학은 ‘변화’다. 그는 부진할 때면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면서 고비를 넘기곤 했다. 프로 초기 ‘찍어치기 타법’부터 그 유명한 ‘만세 타법’, 그리고 ‘탈수기 타법’도 그런 노력 끝에 나왔다. Q : 만세 타법도 유명하지만, 조금씩 혹은 크게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변화’에 대한 신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A : “야구도 마찬가지고, 어떤 일이든 한가지로 쭉 가면 좋지만, 그게 됩니까. 사람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시대에 맞춰서 가야죠. 명품이 왜 명품이겠습니까. 신상품이 계속 나와야 명품의 가치도 유지되는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가 멈춰 있으면 유지도 아니고 퇴보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죠. 프로야구 은퇴하고, 방송일 하고, 이제 새롭게 수산업을 하는 겁니다. 방송과 야구는 다 접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얼마나 야구를 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싹 정리했습니다. 허울만 온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귀어 귀촌한 겁니다. 미련을 가지면 힘들고 고달픕니다. 앞을 봐야죠.” Q : 그럼 (양준혁 스포츠)재단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A : “재단은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하면 되니까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재단도 새로워져야 하니까요.” 연 매출 30억, 처음엔 손해도 많이 봐 그가 운영하는 동끝횟집의 메뉴판에는 ‘양신 방어’라고 적혀 있었다. 가게 한쪽엔 그가 현역으로 뛰었을 때의 사진도 걸려 있었다.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2층 카페에도 야구와 관련된 소품이 꽤 전시돼 있었다.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지만, 현재의 그를 있게 한 건 결국 야구였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양신이야말로 등 번호 10번이 영구 결번될 정도로 푸른 피가 흐른다는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프로야구계의 레전드 스타이지 않았나. 그런데 ‘등 푸른’ 방어로 인생의 또 다른 반전을 꾀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우연인지, 필연인지. Q : ‘동끝’이란 이름은 직접 지으신 겁니까. A : “네. 제가 지었습니다. 여기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우리나라 동쪽 끝입니다. 저 양식장 너머에 표지석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인데, 안전 대책을 지자체에서 마련해 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도 갖고 있고요. 그때까지는 방어로 잘 버텨야 할 텐데요.” Q :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으셨습니까. A : “글쎄요. 초기에 워낙…. 양식장이 크다 보니 손실도 컸죠.” 일각에선 그가 ‘야구로 번 돈을 다 날렸다’는 말도 들리는데, 그는 현재 연 매출이 30억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신은 돈 얘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변화 속, 양신의 전력 질주가 이곳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은 평균자책점으로 불리는 상대 투수의 ‘방어율’을 제법 높여준 타자가 ‘방어’로 일어섰다니. 그렇다면 ‘양신’은 ‘양식의 신’의 줄임말이 되기도 하는 건가. 김홍준([email protected])
2025.12.05. 19:00
이동 주차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비어있는 이웃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걷어차고 이를 신고한 이웃에게 흉기까지 휘두른 부부가 나란히 처벌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54)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남편 B씨(54)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이웃 C씨(39)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고 잠겨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엔 열고 내부로 들어가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 부부는 C씨에게 전화로 이동 주차를 요구했으나 C씨가 외출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자 말다툼한 뒤 이같이 범행했다. 이 일로 C씨가 경찰에 두 사람을 신고하자 A씨는 앙심을 품고 이튿날 C씨에게 전화해 집 밖으로 나오라고 한 뒤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C씨가 흉기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자 자기 집 안에서 흉기를 다시 갖고 나와 C씨를 향해 달려가기도 한 사실이 공소장에 담겼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벌금형이 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05. 18:54
가상(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를 모욕한 네티즌에게 1심에서 5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원고 측이 추가 배상해야 한다며 제기한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민사5-3부(최지영 부장판사)는 플레이브를 연기하는 실존 멤버 5명이 네티즌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원고 측 항소를 지난달 27일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들의 항소이유는 제1심법원에서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제출된 증거와 이 원고들이 추가로 제출한 증거에 변론 전체의 취지를 종합해 다시 살펴보더라도 제1심의 사실인정과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며 “항소 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고 했다. 지난 5월 14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A씨에게 각 원고에 10만 원씩 총 5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메타버스 시대에서 아바타는 단순한 가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자기표현, 정체성, 사회적 소통 수단임을 고려할 때 아바타에 대한 모욕 행위 역시 실제 사용자에 대한 외부적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플레이브 그룹 멤버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이들을 연기하는 실존 인물을 조롱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이에 플레이브 측은 “멤버 5명 모두 실명과 정체성이 침해됐다”며 총 325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일부만 받아들여지자 항소했다. A씨는 법원에서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이고, 신상이 비공개여서 가상 캐릭터와 원고들 사이에 동일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플레이브는 2023년 데뷔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다.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사람을 본뜬 캐릭터가 공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5. 17:57
충남 태안 천리포 인근 해상 전복 사고로 실종됐던 40대 선장이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장 A씨는 이날 오전 8시 26분쯤 만리포해수욕장 해변에서 육군 8해안감시기동대대에 의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해경은 마지막 실종자였던 A씨 시신을 수습한 것을 끝으로 수색작업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 20분쯤 태안 천리포 인근 해상에서 9.99t급 어선이 전복돼 승선원 7명이 물에 빠졌다. 당국은 신속한 수색에 나서 선박 인근에서 표류하던 3명을 구조했으나 파도에 휩쓸린 4명은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05. 17:50
불법체류 외국인 등을 고용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고 마약류를 매매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김기동 부장판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추징금 3068만원과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경남 진주시 한 건물에 불법 마사지업소를 차린 뒤 태국인 여종업원 등을 고용해 성매매 행위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종업원 중 1명이 “영업시간이 끝나 손님을 더 받지 않겠다”고 하자 “태국에 돌아가고 싶나. 네가 사장이냐”며 욕설과 폭행을 하기도 했다. A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지인에게 필로폰을 팔거나 직접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마사지업소에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종업원에게 성매매하는지 묻자 “예”라고 답한 점, 추후 단속 때도 종업원이 계속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매매 알선은 성을 상품화해 건전한 성문화를 해치고 범행 기간도 짧지 않다”며 “2022년 6월 단속되고도 계속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점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5. 16:57
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처리장을 전망대와 수영장 등을 갖춘 관광·편의 시설로 만들고 있다. 이에 과거 혐오·기피시설이 주민 친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 서산시, 찜질방 갖춘 자원회수시설 6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는 지난 2일 양대동에 친환경 자원회수시설을 완공했다. 1054억원을 들여 만든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20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94m(아파트 30층) 높이 전망대, 소각동 굴뚝 높이(약 30m)에서 출발하는 어드벤처 슬라이드(미끄럼틀), 실내 어린이 암벽 등반 체험장, 어린이 물놀이시설, 찜질방과 사우나 등도 있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은 약 60명, 찜질방·사우나 시설은 100명 정도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전망대(이용료 1000원)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각시설은 지난 7∼9월 시운전과 성능검사를 마쳤으며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주민편익시설과 체험관광시설은 내년 상반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사우나 등 시설과 인근에 조성되는 지능형 농장(스마트팜)에 공급된다. 또 1시간당 3.2㎿의 전력을 생산, 한국전력에 판매(연간 20억원)한다. 소각동 굴뚝에는 질소산화물·염화수소·일산화탄소·먼지 등 배출가스와 유해물질 농도 실시간 자동 측정기도 설치됐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자연회수시설은 13년의 노력 끝에 완공됐다"이라며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아닌, 미래 세대가 환경을 배우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산, 50층 높이 전망대·레스토랑 충남 아산시도 이와 유사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는 2011년 6월 배미동에 생활쓰레기 소각장과 함께 아산환경과학공원을 완공했다. 사업비 1156억원을 10만7809㎡규모로 조성된 공원에는 생태곤충원·장영실과학관·수영장·온양4동사무소가 들어섰다. 헬스장·찜질방·사우나·풋살경기장 등으로 꾸민 건강문화센터도 있다. 아파트 50층(150m)높이의 소각장 굴뚝에 전망대와 레스토랑도 만들었다. 전망대 이용료는 500원이다. 전망대와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이곳에는 연간 8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들 시설은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로 사용한다. 3666㎡ 규모인 생태곤충원에는 파파야·망고·커피나무 등 아열대 식물이 있다. 닥터피시와 멕시코 도롱뇽인 우파루파, ‘사막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미어캣 등도 사육한다. 아산시 관계자는 “실내 온도는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데워 유지한다”며 “한겨울에도 항상 25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장영실과학관에는 측우기와 해시계 등 세종 때 과학자 장영실의 발명품이 전시돼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소각장이 혐오시설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가 원조"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와 평택 오썸플렉스도 주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소각시설이다. 이곳은 모두 폐기물 처리시설을 지하에 만들고, 그 위에 공원·체육시설·물놀이장 등을 조성했다. 단순한 ‘혐오시설’에서 벗어나, 주민 여가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온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 처리 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한 환경기초시설이다. 유니온파크에는 높이 105m의 전망대도 있다. 2019년 문을 연 오썸플렉스(5SOMEPLEX)에서는 하루 250t의 생활쓰레기가 처리된다.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충남대 명예교수)는 “소각장이 혐오시설이라는 것은 옛말”이라며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주민 곁으로 바짝 다가갔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5.12.05. 16:00
━ 코번트리 “한국은 ‘올림픽 무브먼트’ 동반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특별자치도가 한시름 덜었다. “정부가 올림픽 유치에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과 만나 “가능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오륜기를 보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재유치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코번트리 위원장도 한국이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언급하며 “‘올림픽 무브먼트’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무브먼트는 IOC가 전 세계에 올림픽 정신을 북돋기 위해 정기적으로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는 활동을 말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전주 하계올림픽’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본다”며 “고무적”이라고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2025년 제6차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도 하계올림픽추진단을 이끌고 코번트리 위원장을 접촉하려 했으나 ‘IOC 규정 위반’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제지로 불발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해당 총회에 참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개최 희망 도시 단체장이 IOC 위원장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며 “IOC가 규정한 ‘지속 협의(continuous dialogue)’ 단계에선 정부·대한체육회가 공식 창구 역할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 이원택 “민주당 서울시장 나오면 공동 개최 설득할 것” 내년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전북 정치권에선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속출하고 있다. 차기 전북지사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의원은 지난 10월 13일 출마 선언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전북도가 구상하는 ‘전주 중심 10개 지자체 연대’ 컨셉트는 경기장이 압축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IOC 개최지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전북도는) 내년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치 신청서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민주당 시장으로 바뀌면 ‘너희(서울)가 메인(중심)을 하고 우리(전북)가 부(附)로 하자’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전북도 공동 개최가 유일한 수습 방안”이라는 게 이 의원 생각이다. 최근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은 윤준병 의원(정읍시·고창군)도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방 도시 연대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IOC가 요구하는 개최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서울시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오세훈 시장이 야당이고 (국내 후보 도시 경쟁에서) 전북에 완패했기 때문에 수용이 쉽지 않은 구조라 지방선거 이후 인적 변화가 생기면 역할 분담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 ━ 윤준병 “정치적 선전 중단”…김관영 “올림픽 열망 찬물” 앞서 윤 의원은 지난 9월 2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9월 25일 문체부 담당 국장 보고 때) 전주 하계올림픽이 ‘IOC 개최지 요건’과 ‘기재부 승인 요건’ 등을 지금까지도 구비하지 못한 상태임을 알게 됐다”며 “대한체육회와 전북도가 최종 작성해 제출한 계획은 이미 IOC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계올림픽을 이용한 정치적 선전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IOC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북도도 “문체부·대한체육회와 함께 IOC 개최지 요건과 기술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사전 협의와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윤 의원을 향해 “도민의 올림픽 유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북도는 다음 달 안에 사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문체부 심의와 기획재정부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12.05. 15:00
‘30.3도’ 지난 4일 오후 기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온도다. 내년 1월 말까지 목표 기부액은 4500억원. 1%인 45억원이 쌓일 때마다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이날 기준 1364억원이 모였다. 삼성과 4대 금융사의 ‘통 큰’ 기부에 많은 시민의 온기가 더해진 결과다. 사랑의 온도탑 뿐 아니다.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최근 봉명라이온스클럽과 ‘사랑의 김장 및 식료품 나눔 행사’를 열었다. 봉명라이온스클럽 회원 30여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신당동 주민센터 직원 등이 새벽부터 양념을 버무리며 김장 김치를 담갔다. 김치는 쌀과 라면·두유 등 생필품 꾸러미와 함께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신당동 지역 100가정에 전달됐다. 봉명라이온스클럽은 5년째 김장 봉사 등을 해온 단체다. 이 클럽의 박명우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필요한 분들께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는 내년 2월 14일까지 민·관 협력 나눔 캠페인인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5억원 늘어난 25억원이다. 앞선 기부자가 다음 기부자를 추천해 이어가는 ‘기부나눔 릴레이’와 강서구 내 176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생 7900여명이 참여하는 ‘사랑의 저금통 마음모으기’ 캠페인이 동시에 시작됐다. 개인과 단체·기업도 구청사나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모금 창구, QR코드를 통해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다. 계좌 이체뿐 아니라 신용카드, 스마트폰 간편결제로도 온정을 전할 수 있다. 현재 모금액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모임 기부금은 소아암·희귀질환 아동 환자의 치료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캠페인은 목표액 20억원의 두 배가 넘는 47억8000만원이 모였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기업과 개인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는 지난달 24일 용인푸른꿈청소년쉼터를 방문해 3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윤지현 지사장 등이 쉼터를 찾아 오수생 원장과 쉼터 운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쉼터는 단순히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생활 공간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학업·자립 지원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성장과 사회 복귀를 돕는다. 이날 둘의 만남 때 입소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원방안과 현장의 어려움,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오 원장은 “지역사회 관심과 응원이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준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시농아인협회 은평구지회에도 지난달 말 한 독지가로부터 5㎏씩 포장된 김장김치 100㎏이 답지했다. 김치는 지회 소속 농아인 20명에게 전해졌다. 김치를 맛본 한 농아인은 수어로 “정말 맛있다”며 “또 없냐”고 표현했다. 하지만 은평구지회의 경우 경기 침체 영향에 후원물품이나 후원액이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그나마 협회에서 협회로 들어온 건강식품이나 비누·샴푸 같은 생활용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농아인들은 시각장애인과 같은 일반 장애인과 달리 의사소통을 직접 해보지 않고는 장애 여부를 알 수 없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장애인 복지시설에 비해 농아인협회가 관심을 덜 받는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5.12.05. 15:00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멍멍~ 내 이름은 레만. 4살 된 리트리버에요. 원래 가족과 함께 지냈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거리가 집이 돼 있었어요. 이후 누군가 손에 이끌려 보호소 철창 안에서 지내게 됐어요. 너무 무서워서 엄마, 아빠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해요. 이곳에는 최근에 오게 됐어요. 나는 사람들 발 옆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있는 걸 가장 좋아해요! 동생 루비는 얼마 전 새 가족을 만나서 떠났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언젠가 새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겠죠?” 반려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 보호자와 한집에 살면서 가족처럼 보살핌을 받는다.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은 591만 가구, 1546만 명.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6.7%에 달한다. '반려(伴侶)'는 짝이 되어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은 단순히 함께 사는 행위를 넘어 생명 전체를 책임지겠다는 평생의 약속을 의미한다. 한때 반려견이었으나 떠돌이개 또는 유기견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있다. 이들은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여전히 사람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송지훈 대표(29)가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훈트'는 유기견의 입양을 도와주는 곳이다. 유년시절부터 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송 대표는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설 유기견보호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시보호소와 달리 안락사를 시키지 않아서 선택했지만 이것도 유기견을 위한 최선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개들도 나이가 들면 입양이 어려워지니까 입소해서 철창 안에서만 지내다가 보호소 나와보지도 못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친구들도 많아요." "출근해서 철창문을 열 때마다 '혹시?' 하는 생각에 두려운 때도 많았고요” 송 대표는 유기견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아이와 1년 동안 철창 안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 사비를 털어 노견들만 데리고 애견 운동장을 대관해 마음껏 뛰어놀게도 해줬다. 그러다 지난 5월 유기견 입양을 위한 카페를 열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각자 사연이 있다. 안락사 전날 구조된 ‘레만’, 김포의 공장에서 식용견으로 잡혀갈 뻔한 ‘베른이’, 성대 절반이 제거된 채 발견된 ‘구름이’ 등. 현재 14마리의 유기견들이 입양의 손길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다. 지난 7개월간 7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족을 만났다. 송 대표는 입양 조건에 대해 “강한 통제 성향이 있으면 안되고, 너무 어린 나이여도 안된다."며, "함께 하는 시간이 충분한 분이 좋다”고 말한다. 훈트에서 유기견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3번 이상 방문해야 한다. 그동안 세세한 상담과 대상 유기견과의 교감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항상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탄현이가 최근 입양을 갔는데, “탄현이는 산책도 어려운 아이였어요. 보호자가 성급히 다가가지 않고 잘 기다려주셨어요. 유모차에 태워 바람 쐬는 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함께 걷기 시작했죠. 최근엔 함께 여행도 다녀오셨다고 해요”라고 송 대표가 설명했다. 유기견 입양을 위해서는 인내심과 맞춤형 교육이 필수다. 송 대표는 특히 ‘아픔’을 잘 이해해달라 당부했다. “일반적인 반려견들과는 다른 존재들이에요." "어떤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지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 대해 공부하는 마음이어야 해요." "기존의 반려견 교육 틀에 맞추면 안되요." "보호자의 의무는 오직 아이들의 행복이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기다림이 설렘이 되게’. 훈트의 아이들은 오늘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아래는 현재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다. 반려견을 맞이하는 것은 기쁨이지만, 유기견을 다시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은 존중과 헌신이다. 훈트의 아이들이 모두 따뜻한 가족을 만나 '두 번째 삶'을 꽃피우기를 바라본다.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 ‘@hund.home’을 통해 가능하다. 장진영([email protected])
2025.12.05. 15:00
━ 신형 헬멧 1000개 도입 강추위가 몰려오자 강원 지역 스키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겨울 시즌 운영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스키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아지자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겨울 관광 수요 잡기에 나섰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은 6일 문을 열고 올겨울 스키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스키장은 네 가지 핵심 운영 방향인 클린ㆍ스마트ㆍ세이프티ㆍ펀에 맞춘 변화를 선보인다. 야외 스키ㆍ보드 홀더 신설과 스키 부츠 건조기 전량 교체 등 장비 관리 품질을 강화했다. 신형 헬멧 1000개 도입과 전용 대여 창구 신설, 전자식 보관함 500칸 추가 등 안전 서비스도 강화됐다. 슬로프 내 펀 파크, 어린이 눈 놀이터, 야간ㆍ심야 패키지 재도입 등 체험 요소도 확대했다. ‘전철 타고 가는 스키장’으로 불리는 엘리시안 강촌은 ITX 청춘 열차 이용 시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고, 백양리역 하차 후 바로 스키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 주요 지점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이광순 홍보파트장은 “이번 시즌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정돈된 서비스, 그리고 안전과 재미를 모두 갖춘 겨울 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 1995년으로 ‘응답하라, 그때 그 가격’ 이처럼 스키장들이 고객 편의 중심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스키 인구가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장 슬로프 이용객은 2011년 686만명을 정점을 찍은 이후 이용객은 꾸준히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2021~2022년 시즌엔 140만 명까지 급감했다. 그나마 스키장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최근 430만명 수준을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스노우파크를 개장한 횡성 웰리힐리파크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은 웰리힐리파크는 장기 고객 대상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1995년 12월 8일생이거나 10개년 이상 스노우파크 실물 시즌권을 보유한 방문객 가운데 선착순 10명에게 시즌권을 무료 제공했다. ‘응답하라, 그때 그 가격’ 행사를 통해 12월 매주 금요일 현장 매표 고객은 1995년 요금에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웰리힐리파크 관계자는 “올겨울 웰리힐리파크 3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이벤트와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주말마다 1990~2000년대 초 발라드 라이브로 지난달 21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파크도 개장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저녁에 스키 하우스 라운지에서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슬로건은 ‘백 투 더 1995’.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발라드 가요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 5일엔 눈 놀이 시설인 ‘스노우 빌리지’도 전면 개장했다. 스노우 빌리지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는 애니메이션 ‘핑구’와 제휴를 맺었다. 스노우 빌리지뿐 아니라 리조트 곳곳에 핑구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핑구 패스’를 사면 입장권과 함께 엽서ㆍ스티커ㆍ열쇠고리 등 굿즈를 받을 수 있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장시영 마케팅팀장은 “국내 스키 문화가 융성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컨셉트여서 40~50대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5.12.05. 14:00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던 광주광역시에서 ‘더 현대 광주’의 착공식을 시작으로 대형 복합쇼핑몰 3종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더 현대 광주가 지난달 20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더 현대 광주의 시공은 중흥토건·현대건설·우미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더 현대 광주는 2조원을 투입해 3만2364㎡(약 9790평) 부지에 연면적 27만2955㎡(약 8만2568평) 규모로 들어선다. 영업 면적은 10만890㎡(약 3만519평),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더 현대 서울’ 보다 1.45배 크다. 건물 설계에는 세계적인 듀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참여했다. 더 현대 광주의 1~2층은 19세기 유럽 도심가를 연상케 하는 ‘럭셔리 스트리트’로 꾸며진다. 2층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플로팅 가든’을 만들어 건축물 내에서 자연을 느끼도록 설계됐다. 3~5층은 수직 조경과 예술적 조형물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건물 안에는 대규모 실내 식물원을 만들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전시·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도 들어선다. 6~7층은 한옥 형태의 지붕과 대형 유리천장을 만들어 실내 공간의 개방감을 확보하도록 했다. 지하는 세계 맛의 거리와 호남 맛집, 전통시장 등이 밀집한 상생마당으로 꾸며진다. 더 현대 광주는 2027년 말 완공,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측은 앞서 지난 5월 복합쇼핑몰 부지와 주상복합시설 부지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광주신세계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와 백화점 확장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주상복합건물의 면적과 백화점 진입 직결통로, 공익시설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올해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 중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초부터 종합버스터미널인 유스퀘어의 문화관과 주차장 등에 대한 철거를 시작했으며, 내년 4월 말까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들어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도 사업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업자 측은 어등산에 부지 면적 41만7531㎡(약 12만6303평)로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 위해 토지 매입비 860억원 중 37%(318억2000만원) 납부한 상태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오는 2027년 착공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측은 내년부터 부지 조성 공사와 건축 허가 등 본격적인 착공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의 복합쇼핑몰 3종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인근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5.12.05. 14:00
김윤상 변호사와 김윤재 변호사의 부친인 김동진 씨가 지난달 26일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경남중·고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장례식은 오는 6일 가족장으로 열린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2남 1녀, 그리고 5명의 손주가 있다. ▶연락: (213) 388-7900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부고 김동진 김동진 김윤상 김윤재 변호사
2025.12.05. 13:33
시카고 교육위원회가 전 시카고 공립학교(CPS) 학생이 겪은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1750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리노이 주 교육 기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중 가장 큰 규모의 합의금이다. 미국 내에서도 개인 피해자에게 지급된 성폭력 합의금 중 상위권에 속한다. 이번 사건은 CPS의 전 학생지도부장 브라이언 크라우더가 재학 중이던 학생을 수 년 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제인 도’라는 가명으로 알려졌으며 크라우더의 성학대는 피해자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시작돼 졸업 이후까지 이어졌다. 당시 피해자는 16세에 불과했고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임신했으나 크라우더는 피해자를 강압해 낙태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크라우더는 당시 낙태 동의서에 피해자의 보호자인 것처럼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2015~2016학년도 소셜 저스티스 고등학교 재학 중 한 교사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해당 교사는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더욱이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해당 교사 역시 다른 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당시 리틀 빌리지-론데일 고등학교 캠퍼스 내 최소 7명의 교직원이 학생을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재판 시작 몇 시간 전 극적으로 이뤄졌고 일리노이 주 전체 성폭력 사건 중 두 번째로 큰 피해 합의금으로 기록됐다. CPS는 이번 사건이 2018년 이전에 발생했으며 당시에는 학생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가 없었다고 전했다. CPS는 성명을 통해 “모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판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비용, 감정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합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교육위 성폭력 성폭력 합의금 시카고교육위 cps 전체 성폭력
2025.12.05. 13:21
일리노이 정부가 환경 오염 물질을 배출한 회사와 1억2천만 달러에 합의했다. 일리노이주 검찰은 몬산토사와 1억2000만달러를 받고 환경 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주검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리노이 정부는 워싱턴, 오하이오, 오레곤, 버지니아 주와 함께 몬산토사가 환경 오염 물질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 수 십년간 이를 제조하고 판매, 환경 오염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몬산토사는 폴리염화비페닐(PCBs)을 이용한 제품을 제조한 바 있다. 이 물질은 점성이 있거나 끈적이는 액체로 토양과 해수에 오래 잔류하는 특성이 있고,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인체에 들어가면 간과 피부에 상해를 입히고 암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염 물질은 화학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특성으로 인해 축전기, 변압기 등 절연체, 윤활제, 도료의 첨가제, 무카본 복사용지, 방화재료, 가소제 등에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생산 및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일리노이 정부는 이번 합의로 8000만달러를 3월 31일까지 받아 시카고와 9개 시에 분배한다. 해당 시는 노스쇼어 지역으로 에반스톤과 레익 포레스트, 노스 시카고, 자이온, 비치 파크, 글렌코, 레익 블러프, 위넷카, 윈스롭 하버 등이다. 몬산토사는 현재 독일계 기업인 바이엘(Bayer)이 소유한 회사로 페인트와 초크, 상업용 기기를 위한 윤활제를 생산했었다. 지난 1960년부터 1970년 사이 몬산토는 일리노이에 약 5000만톤의 PCB 제품을 판매했다. 몬산토사는 남부 일리노이 사겟에 위치한 크룸리치 공장에서 PCB 물질을 불법적으로 배출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물질은 미시시피강을 따라 배출됐고 일부는 매립장에 흘러들어가 토양 오염을 유발했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주정부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후 소송 결과에 따라 몬산토사는 최소 4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으로 일리노이 정부는 오염된 지역 청소에 사용할 계획이다. Nathan Park 기자환경오염 회사 환경오염 회사 일리노이주 검찰 일리노이 정부
2025.12.05. 13:13
" 그를 보시면 놀랄 겁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데다 서 있는 자세부터 기품이 여겨집니다. 그리고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축지법을 쓰는 듯 날랩니다. 바르게 걷기에 그리 보이는 겁니다. 부디 바르게 걷고픈 사람들에게 김영선 회장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 독자의 사연으로 한국 치유 워킹협회 김영선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강릉원주대학교 평생교원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바르게 걷는 법을 알리기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가 강의합니다.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까지 맡고 있는 그가 몸을 고친 놀라운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더중앙플러스-권혁재의 사람+(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77)에서 더 많은 사연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만나기로 한 강릉의 송정해수욕장. 김영선 회장은 아예 맨발인 채 나타났다. 그가 매일 걷고, 달리고, 수영하는 곳이라지만 해수욕장에 들기 전엔 아스팔트며 보도블록으로 된 길인데도 맨발이었다. 상상해 보시라! 뜨거운 여름날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자연스레 맨발로 간 눈길에다 염려스러워 하는 기자의 내심을 읽은 듯 그가 맨발인 이유부터 설명했다. " 늘 이렇게 다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꼭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에만 신발을 신고요. 일상적인 일을 보러 다닐 땐 늘 맨발입니다. 심지어 공중화장실도 맨발로 드나듭니다. 하하. " Q : 발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시려고요. 굳은살도 밸 텐데요. " 한번 보세요. 발바닥에 상처가 있는지. 오히려 튼 데도 없이 만질만질하잖아요. 사실 맨발로 걷기 전엔 무지외반증에다 갈라지고, 트고, 무좀도 있던 터라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했죠. 그게 싹 다 없어졌잖아요. " 실제 살펴보니 발바닥이 너무나 매끈했다. 더구나 신기한 건 굳은살도 없었다. " 굳은살 안 생겨요. 오히려 굳은살도 없어져요. 발의 쿠션도 생기고, 발의 점프력도 생기죠. 비싼 에어펌프 기능 신발이 좋은 게 아니라 우리 발도 원래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퇴화한 거예요. 맨발로 걸으면 다시 기능이 살아나는 거죠. " Q : 그런데 실제로 다치는 사람도 있고,추천인도 걷다가 족저근막염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 그게 다 바른 자세로, 바른 걸음으로 걷지 않아서 그래요. 바르지 않은 상태로 걸으면 관절이 마모되고, 혈류 흐름이 막히면서 아픈 거예요. 우리 몸은 수백 개의 뼈가 관절로 연결돼 조립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상태에서 어디 한 곳만 살짝 삐뚤어져도 당연히 온 몸에 영향을 주게 마련입니다. 저 또한 걷기에 죽자사자 매달렸을 땐 오히려 아팠으니까요. " Q : 걷기에 죽자사자 매달린 건 언제입니까? " 몸이 아주 아팠었어요. 갑상샘암에다 무릎 연골 파열, 허리 협착, 오형 다리, 무지외반, 부정맥 등 복합적이었죠. 2012년부터 대학을 다니며 한방건강학을 공부했어요. 처음 걷기를 시작한 건 2013년인데, 내 몸을 좋아지게 하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1년을 올인했죠. 그러면서 알게 됐어요. 아픈 모든 것이 다 바르지 않은 자세에서부터 온다는 걸요. " 그렇게 4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한 그는 대학원에서 통합의학 자연치유전공까지 마쳤다. 그렇다면 걷기는 어떻게 배우게 된 걸까? " 같이 공부하는 동기 중에 걷기 지도자가 있었어요. 지금은 교수님인 그분께 배웠죠. 그 전까지는 내가 잘못 걷거나, 내 몸이 바르지 않다고 조금도 의심해 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하하. " Q : 그랬더니 좋아지던가요? " 바르게 척추를 정렬하고 걸으니 전신이 다 좋아지더라고요. 무지외반증, 오형 다리도 바르게 됐고요. 심지어 파열된 무릎연골도 다 나았고요. 의사 선생님이 뭘 해서 좋아졌냐고 묻길래 바른 자세로 걷기만 했다고 했죠. 사실 연골 파열이 심해서 대퇴부 상단을 절단할 수도 있다고 했었거든요. " 그는 약을 먹거나, 침을 맞거나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단지 스스로 그의 몸을 바르게 정렬한 것밖에 없다고 했다. 대퇴부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데 치료를 거부하고 바르게 걷기만 하는 일,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언뜻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그는 이를 통해 그의 길을 찾았다고 했다. " 멀쩡해진 X선 사진을 보고 확신했어요. 우리 몸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요. 원래부터 사람들은 다 그 힘을 가지고 있는데 척추가 바르게 정렬이 안 되다 보니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못 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척추만 바르게 정렬하고,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여 걷기만 하면, 스스로 좋아지는 걸 전 국민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그렇게 들어선 걷기 강사의 길, 그는 한국 치유 워킹협회를 2023년에 창립했다. " 혼자만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 몸은 하나니까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강사를 양성해 함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온 국민이 건강해져서 나라가 건강해지는 것을요. 그 포부로 시작했죠. " 그는 이렇듯 치유 워킹 전문가 양성뿐이 아니라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을 맡고, 또 교학부장으로서 맨발 걷기 지도사 양성도 하고 있다. " 사실 제가 한국 치유 워킹협회 창립과 여러 강의로 다른 일을 맡을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남편이 봉사하는 맘으로 맡으라고 해서 병행했습니다. 2023년에 맨발 걷기를 하는 20명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맨발 걷기에 이력이 난 분들이기에 건강에 대해서는 의기양양했던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자세가 바른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바른 자세를 가르쳤더니 갑자기 다들 환자 모드가 되더라고요. 여기가 아파요. 저기가 아파요 하면서요. 50~60대 남자분들 자세가 특히 문제였어요. 다들 군대에서부터 자세를 잘못 배운 탓이에요. " (계속) 의아했다. 군대에서 대체 뭘 잘못 배웠길래 자세가 엉망일까? “그 자세는 온몸이 아플 수밖에 없다.” 그가 지적한 자세는 뭘까. 그가 알려주는 잘못된 자세와 바른 자세, 뭐가 다를까. 다리를 절단할 뻔한 상황에서 몸을 스스로 고쳤다는 그의 비법,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리 자를수도" 이랬던 중년女…기적 일으킨 걷기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824 권혁재의 사람+ 더 많은 사연은? “미친X” 업계 협박도 받았다…K뷰티 금기 깬 707 특전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8 주식 망하고 신출귀몰 산다…5만명 추앙하는 ‘낭만 대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2 뇌 60% 잘라내고 팔 마비됐다…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207 또다른 건강정보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기억력 평균 3배 늘려준다…치매 막는 ‘뇌 청소’ 수면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0203 저탄고단 식단의 충격적 결말…과다한 단백질이 수명 줄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8348 권혁재([email protected])
2025.12.05.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