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한국인 계정 판매’ 게시글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게시글을 확인한 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 삭제를 요청했다. 타오바오 등 여러 중국 온라인몰에는 쿠팡, 무신사, CJ올리브영 등 국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한국인 가입 계정을 판매한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돼 왔다.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관련 게시글은 줄었지만, 다른 플랫폼 계정 거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온라인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문제 게시글이 발견될 때마다 삭제 요청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05. 0:05
대한민국ROTC중앙회(회장 노행식)는 12월 2일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김범수 동상 제막식 및 추모공원 준공식을 거행했다. 故 김범수(학군 40기, 동국대) 대위는 지난 2004년 2월 18일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투척하지 못하고 떨어뜨리자,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아 주변에 있던 269명의 전우를 구하고 산화한 살신성인의 표상이다. ROTC중앙회는 2024년 서거 20주기를 맞이하여 육군본부와 협의하여 육군 살신성인상 1호 『김범수상』을 제정하였고, 올해 3월 6일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제1회 김범수상 시상식(14명 수상)을 가졌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故 김범수 대위의 숭고한 얼을 영원히 기리고자 육군학생군사학교에 故 김범수 대위 동상을 건립하고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이날 동상 제막식 및 추모공원 준공식에는 노행식 중앙회장과 고인의 동기인 40기 총동기회 김효민 회장,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ROTC총동문회 최신식 회장과 박상신 전임회장 등 전국에서 많은 ROTC 동문들이 참석했으며 故 김범수 대위의 유가족, 육군학생군사학교 김용수 학교장 직무대리와 김동호 전임 학교장, 육군본부 김현석 인사기획근무차장(준장), 박종철 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장(중령), 박판준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장과 권오길 학사장교총동문회장, 김범수상 수상자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또 행사는 △개식선언 △주요 참석자 소개 △동상 건립 및 추모공원 경과 보고 △추모사 △동상 제막식 △헌화 및 분향(추모 방명록 작성) △헌정 시 낭독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노행식 중앙회장은 “김범수 동상은 장교가 가슴에 새겨야 할 윤리의 표상이고, 추모공원은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ROTC 정신의 성역이다. 또 후배들에게 장교의 가치와 ROTC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교육의 현장이자, 우리 사회에 ROTC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고인의 고귀한 ‘살신성인 위국헌신’ 정신은 앞으로 계속 후배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故 김범수 대위의 부친 김영갑 씨는 “저희 가족의 희망이며 사랑이며 기둥이었던 범수를 가슴에 묻은 지도 21년이 흘렸지만, 아직도 가슴이 아려오는 아픔 속에 오늘의 뜻깊은 동상 제막식은 큰 위로가 된다”고 말한 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훈련과 배움의 전당인 ROTC 교정에 장엄한 김범수 동상과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용감한 군인정신의 표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 주신 ROTC중앙회에 감사하다”며 “오늘 행사가 애국애족하는 용감한 청년들을 배양하고 ROTC 후배들의 사기진작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에는 ROTC 창설 제64주년 기념식도 함께 열려 대한민국 발전과 함께 한 ROTC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12.04. 23:50
매니저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송인 박나래씨가 상해 등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특수상해,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박씨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박씨와 그의 어머니, 성명불상의 의료인·전 매니저 등이 피고발인으로 적시됐다. 앞서 전 매니저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특수상해 등을 당했다며 박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정황이 알려졌다. 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박씨로부터 폭언·폭행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 예약이나 대리처방 등 박씨의 의료 관련 업무까지 떠맡았고 진행비 및 개인 지출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씨 소유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했다. 논란이 일자 박나래 측은 법무법인과 논의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박씨가 출연하는 MBC 신규 예능 '나도신나' 제작진은 이날로 예정됐던 촬영을 취소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04. 23:42
빠른 확산세를 보이던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6주 만에 소폭 감소했다. 보건당국은 유행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예방접종을 서둘러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월 23~29일) 표본감시 의원급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9.4명이다. 전주(70.9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42주차 7.9명에서 44주차 22.8명, 46주차 66.3명 등으로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독감 의심 환자가 오랜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유행을 주도하던 7~12세 초등학생 연령대 중심으로 환자가 줄어든 양상이다. 48주차 기준 175.9명으로 47주차(189명) 대비 감소했다. 다만 아동·청소년 중 13~18세, 1~6세 환자는 더 늘었다. 의원급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1%로 전주(45%)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독감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다. 전체 환자 규모는 2025~2026절기 유행 기준(9.1명)을 8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또한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수는 705명으로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형민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입원 환자가 감소하지 않은 데다, 영국·미국 등 다른 나라의 증가 추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단 환자 증가세 둔화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2~3주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등 학령기 환자에 대해선 "곧 방학이 되는 만큼 해당 연령대 유행세가 좀 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독감을 피하기 위해선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질병청은 지난 9월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 어린이(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지난 2일 예방접종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에서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현재 접종하는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백신은 입원,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노인·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5.12.04. 23:35
치매 위험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한국인 맞춤형’ AI(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특히,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유전체 정보를 토대로 미래 치매 발병까지 정확하게 예측해, 임상적 활용 가능성까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치매 코호트(특정 집단을 장기 추적하는 연구)인 ‘만성 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자의 임상 및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한국인 맞춤형 치매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치매 예측 연구는 대부분 유럽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 인구에는 잘 맞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한국인 특유의 유전정보를 중심으로 설계된 ‘유전체 칩(K-Chip)’을 이용해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을 실시했다.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해 질병과 관련된 유전 변이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이 분석을 기반으로 6종의 AI 모델(RF, KNN, SVM, ANN, XGBoost, LightGBM)을 학습시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할 위험을 예측하도록 했다. ━ AI, 유전체 분석해 치매 발병 예측 연구진은 한국인 674명(정상 81명, 경도인지장애 389명, 치매 204명)의 임상 및 유전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을 훈련한 뒤, 실제 치매로 전환된 사례와 비교하며 예측 정확도를 검증했다. 그 결과, XGBoost 모델이 예측 정확도(AUC) 최대 0.88(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도인지장애였던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AI 모델의 예측과 실제 치매 전환 여부를 비교했다. 환자 61명 중 14명은 2년의 추적관찰 기간 중 치매로 진행됐는데, 일부 알고리즘은 이를 100% 정확도로 식별했다. 또한, 환자 6명에 대해서는 모든 알고리즘이 동일하게 치매 전환을 예측했다. 김상철 국립보건연구원 헬스케어인공지능연구과장은 “일부 참여자의 경우에는 최대 100%까지 치매 전환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며 “AI 기반 예측 모델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도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질병청은 향후 국가 단위 AI 치매예측 플랫폼 구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치매 예측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유전체·뇌영상 등의 데이터를 통합한 인공지능 기반 조기진단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 치매 예방 및 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5.12.04. 23:10
중소벤처기업인증원(원장 엄진엽, KOSRE)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이 ‘국민소통친화’ 인증을 기관 최초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해 온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국민소통친화인증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민 및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소통, 참여,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인증으로 중소벤처기업인증원과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평가를 통해 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조직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인증제도이다. 3일 연합뉴스TV 대회의실에서 엄진엽 원장, 강석진 이사장, 안수훈 연합뉴스TV 대표이사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소통친화인증 인증서 및 인증 현판 수여식이 진행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국민소통전략 및 체계에 기반하여 ▲언론홍보 전개 ▲중진공 찾아가는 간담회 개최 ▲미디어 및 채널 운영 등 대내·외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강석진 이사장은 “이번 인증 획득은 우리 공단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국민소통 선도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진엽 원장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민과의 소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으로서 귀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12.04. 23:10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12월 3일(수)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부산항, 스마트항만 구현을 위한 AX·DX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정부의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전략에 발맞춰 세계 2위 환적 거점항인 부산항의 그간 디지털 전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부산항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터미널운영사·운송사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BPA가 개발한 「AI·블록체인 기반 환적모니터링시스템(Port-i, 포트아이)」를 최초 공개하며 부산항의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와 이를 통한 운영 효율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Port-i는 ▲AI 기반으로 선박 일정·작업 상황의 지연 위험과 환적 연결 위험을 예측·탐지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 위변조 방지 및 신뢰성 확보, 데이터 제공자의 민감 정보 제공 권한 설정이 가능하여,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부산항 선박, 선석, 화물 관련 정보의 실시간 제공, ▲지도 기반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정보 제공, ▲선박, 화물의 환적 상황 이상탐지/알림 기능을 제공하여 환적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Port-i를 12월 16일(화) 부산항 이용 선사,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운영사에 우선 배포한 뒤, 내년 3월 부산항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대학교 김호원 교수의 「AI·블록체인 기반 운영혁신과 기술적용」, LG CNS 박종성 리더의 「손에 잡히는 성과를 위한 AX 수학적 최적화」, 네이버클라우드 김필수 상무의 「산업 현장, AI 실제 적용 사례」, 현대자동차 최정훈 박사의 「항만 안전 솔루션 웨어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첨단 기술 도입 사례와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기술혁신이 곧 경쟁력인 시대에 첨단기술의 적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AI·블록체인·로봇 등 다양한 기술을 항만에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항만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4. 23:00
배우 조진웅이 미성년자 시절 중범죄에 가담해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소속사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시절 성폭행, 절도 등의 범죄를 일삼아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조진웅이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2003년 술자리에서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으며,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면허 취소 처분을 당한 전력도 있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2004년 1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데뷔하면서 본명(조원준) 대신 아버지 이름인 '조진웅'을 활동명으로 사용했다. 제보자들은 이를 두고 "그런 일을 저지르고 어떻게 본명으로 활동할 수 있었겠느냐"며 범죄 이력을 감추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SBS 교양 프로그램 '갱단과의 전쟁'에 출연 중이며, 배우 김혜수·이제훈과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04. 22:42
조희대 대법원장은 5일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사법제도 개편은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전문가 판단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법원장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대법원을 제외한 전국 법원장, 사법연수원장, 사법정책연구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사법행정에 관한 안건을 자문하는 기구로 매년 12월 정기 개최된다.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사법제도 개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법제도는 국민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중대한 기능을 하는 만큼 한 번 바뀌면 그 영향이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개편될 경우 국민에게 직접적이고 되돌리기 어려운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법 왜곡죄 신설 형법 개정안 등이 주요 논의 안건으로 다뤄졌다. 법원행정처 폐지 논의가 언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행정처는 회의에 앞서 각 법원장들에게 해당 법안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법 개정이 법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며 사법권 독립과 국민 기본권 보장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 법원장회의는 지난 9월 임시 회의를 연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법원장들은 대법관 증원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에 대해 “국민 기본권 보장과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사법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불법계엄 관련 사건의 영장 청구를 전담 영장판사가 맡도록 하고, 1심과 항소심에 각각 2개 이상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 왜곡죄는 판사와 검사 등 수사기관 종사자가 부당한 목적을 갖고 법을 의도적으로 잘못 적용하거나 범죄 사실을 묵인해 특정 당사자에게 유·불리를 초래할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자격정지에 처하는 조항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2.04. 22:33
전북서 8년 만에 나온 ‘수능 만점자’ “선생님 강의나 교재 방식만 따르지 않고, 직접 출제자가 돼 여러 방식으로 문제를 내고 풀어보는 연습을 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전주한일고 3학년 이하진(18)군의 말이다. 올해 ‘수능 만점자’ 5명에 포함된 이군은 5일 교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부 비결을 묻자 “주체적인 공부를 가장 중시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답을 맞히더라도 더 좋은 풀이가 있는지, 잘못 생각한 부분은 없는지 스스로 점검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이군은 전북에서 8년 만에 나온 수능 만점자다. 특목고·자사고가 아닌 전북 지역 일반고 재학생 만점은 2016학년도 수능 이후 10년 만이다. 이군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했지만, 모두 맞았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채점 후엔 마킹 실수가 걱정됐는데, 성적표를 받고 안도했다”고 했다. 담임 “이군, 수학·과학 학습법 친구들과 공유” 김신우 담임 교사는 “이군은 과학 수업에서 실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도 끝까지 원인을 탐구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둬 가설을 세우는 등 학습 태도가 돋보였다”며 “수학·과학 학습 방법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야간 자율학습(이하 야자) 참여도 독려하는 등 인성 면에서도 모범적”이라고 했다. 어릴 때 몸이 아팠던 이군은 “의사가 되고 싶다”라며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의대 등에 지원했다. 다음은 이군과 일문일답. “고교 입학 성적은 36등”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나.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중학교 성적은 전교 15~25등 정도였다. 고등학교 입학 성적도 36등으로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나만의 공부 방법이 있는지. “수학 교과서를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수능이든, 내신이든 교육 과정에 기초해 문제를 내는데, (수학 교과서는) 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교과서만 보고 만점을 받을 수는 없지만, 공부하면서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거다.” -사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나. “올해는 안정적인 점수를 위해 수학 학원만 다녔다. 다른 과목은 사교육 없이 준비했다.” -학교와 전북교육청 프로그램이 도움됐나. “매주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보는 ‘학력 향상 도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또 3학년 2학기 때부터 ‘수능 한 등급 올리기 90일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학교에서 실전 모의고사 문제지를 많이 제공해 탐구 영역 준비에 도움이 됐다.” -수능 직전엔 어떻게 대비했나. “매일 ‘수능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풀었다. 시험 2주 전부턴 새벽 6시에 기상해 국어 문제를 풀며 뇌를 깨우는 연습을 했다.” “의사가 꿈…서울대 의대 등 수시 합격” -하루 공부 루틴은. “오전 7시에 일어나 자정 전엔 자려고 노력했다. 컨디션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유지했다. 공부는 주로 학교와 야간자습(야자) 시간에 집중했다. 야자는 오후 10시까지인데, 집에선 공부하지 않고 거의 쉬었다.” -힘들었던 순간은. “성적이 조금씩 떨어질 때 힘들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로바로 취미 활동으로 풀었다. 산책도 자주 하고, ‘클래시 로얄’ 같은 모바일 게임을 즐겼다. 축구 등 운동도 좋아한다.” -‘지방에 살면서 공부를 잘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옛날엔 그럴 수 있지만, 요즘은 EBS나 인터넷 강의, 문제집 등이 잘 갖춰져 지역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 -진로는 정했나. “어릴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다. 내과는 생명을 다루는 영역이라 매력을 느꼈다. 천식·비염을 자주 앓아 호흡기내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수시로 서울대·가톨릭대·성균관대 의대에 합격했는데, 실제 면접은 서울대만 봤다.” “부모님이 독서 중시…과학 관련 책 좋아해” -부모님 영향은. “교육자인 부모님이 독서를 중시했다. 초등학교 땐 스마트폰 없이 생활했고, 공부하지 않는 시간엔 대부분 책을 읽었다. 독서는 배경 지식과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국어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책을 주로 읽나. “소설도 읽지만, 과학 관련 책을 좋아한다. 최근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는 중이다.” -대학 입학 후 계획은.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평소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한다. 대학교에서 밴드 동아리를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만점을 노린다면 고1 후반부터 국·영·수 기초를 잘 닦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고3 때 성적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더중앙플러스-이런 정보도 있어요 봉준호 통역사 나온 이 학교, 수능만점 17명 낸 비밀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497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12.04. 22:07
희귀난치성 뇌혈관질환인 '소아 모야모야병' 국내 환자의 사망률이 15년 새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적인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합병증도 약 40%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김승기 소아신경외과 교수·김상완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 서울의대 이중엽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종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5일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이유 없이 점차 좁아지는 병이다. 주로 10세 전후 소아와 40세 전후 성인에서 발병하며,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특히 어린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국내 소아 환자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6~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국 18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4323명의 세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망률은 2007년 1000인년(환자 1000명을 1년, 또는 100명을 10년간 관찰하는 걸 의미)당 3.6명이었지만, 그 후 1명 안팎으로 줄었다. 합병증 중 하나인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발생 건수도 2006년 1000인년당 3.3건에서 2021년 2건으로 40%가량 감소했다. 국내 치료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소아 모야모야병 유병률은 2006년 9.3명에서 2021년 24.8명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전체 소아 인구가 감소한 반면, 모야모야병 환자 생존율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는 환자 비율도 점차 늘면서 2018년 이후엔 8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겐 대부분 간접문합술(뇌에 피를 공급하도록 두피 혈관을 분리해 뇌표면에 접속함)이 시행됐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국제 뇌졸중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분석 결과는 국내 모야모야병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의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승기 교수는 "이번에 축적된 역학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다기관 임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국내 환자에 최적화된 소아 모야모야병 치료 방향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5.12.04. 22:05
아티스트 비플(Beeple·본명 마이크 윙켈만)이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Zero 10’ 섹션에 출품한 설치작품 ‘Regular Animals(2025)’ 속 로봇 개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기술 기업 수장을 연상시키는 하이퍼 리얼리즘 마스크를 장착한 로봇들은 이동하며 인증서 형태의 출력물을 배출하고, 관람객은 QR 코드를 통해 관련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아트 바젤 페이스북 캡처]로봇 기업인 기업인 얼굴 하이퍼 리얼리즘 regular animals
2025.12.04. 22:00
5일 오전 9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서석고 3학년 1반 교실. 담임교사가 최장우(18)군에게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자 손뼉 소리와 함께 축하의 인사가 쏟아졌다. 최군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문사회계열의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맞았다. 국어(언어와 매체), 수학(미적분), 탐구(경제/사회·문화) 영역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최군은 성적표를 받아든 뒤 “가채점했을 때 만점이 나오긴 했지만, 마킹 실수가 있을 수 있어 불안감이 컸다”며 “오늘 실제 성적표를 받으니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보단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미리 세운 계획대로 공부한 결과가 만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재학생 중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것은 역대 6번째로, 2016학년도 수능 이후 10년 만이다. 최군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해 1차 합격한 상태로 내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군은 만점 비결에 대해 “학교 교육에 충실한 결과”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부를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균형 잡혀 있었다”며 “교과 외 유형에서도 심화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어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교육 경험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까지 국어·수학 학원에 다녔고,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수학 학원에 다녔다”며 “고3 때도 따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안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최군은 계획적 습관과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공부 계획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항상 ‘미리 생각해 두자’를 원칙으로 삼았다”며 “플래너에 세운 계획을 실천하고,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효율적인 공부 루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어는 초·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텍스트를 빠르게 이해하는 힘이 생겼다”며 “수학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할 정도로 선행은 거의 하지 않았고, (문제 풀이) 기술보단 개념의 근본을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최군은 모의고사 때는 한 번도 만점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9월 모의고사 무렵에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최군은 “당시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 슬럼프가 왔다”며 “수능이 코앞으로 오자 슬럼프의 존재를 잊기 위해 모의고사 문제를 풀며 자신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교육 방법에 대해선 “공부에 대해 강요를 하시거나 강제로 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를 포함해 제가 하고 싶다는 걸 말씀드리면 항상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다”며 “뭘 하든지 지지와 응원을 해주시니 ‘내가 가는 길이 옳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헤매지 않고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최군은 여가에는 주로 OTT를 통해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를 좋아해서 매주 한 편 정도는 봤고, 수능 1주일 전에도 넷플릭스 신작인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긴장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석고 전교학생회장과 광주고등의회 의장을 맡았던 최군은 고3의 바쁜 일정에도 광주시교육청의 다양한 교육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 투표 당시에는 생애 첫 투표를 이정선 광주교육감과 함께하기도 했다. 최군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주변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좋은 평을 듣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고 성취감이 컸다”며 “이제는 그 범위를 대한민국 전체로 넓혀 공직자로서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목표가 뭐든지 현재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있고, 그게 옳은 길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묵묵히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더중앙플러스-이런 정보도 있어요 봉준호 통역사 나온 이 학교, 수능만점 17명 낸 비밀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497 최경호.황희규([email protected])
2025.12.04. 21:35
유산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 매형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박진환 부장판사)는 5일 중국 국적자 A씨(46)의 살인 혐의 사건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A씨가 낸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또 형 집행 종료일로부터 5년간 보호 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오후 5시 5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중국 국적인 매형 B씨의 집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친누나와 유산 갈등을 지속하던 중 사건 당일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직후 사람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 직후 자수하고 수사기관에서 자백한 것은 유리한 사정"이라면서도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해 죄질이 나쁘고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와 검사 모두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다. 특히 검사는 2심에서도 A씨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피고인에 대한 유·불리한 사정을 모두 참작하고 고려해 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장치 부착 요구 기각 역시 1심 판단이 적절하다"고 판시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04. 21:34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이례적으로 아시아 신장학회에 참석해 신장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5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타이넥스2 전시장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태평양신장학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번 학회의 주요 의제는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과 재택 투석 치료 확대이다. 라이칭더는 신장내과 전문의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만성콩팥병은 세계 공중보건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병에 대응을 강조하는 국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에서 약 9만명이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병이 시민의 건강, 웰빙,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여기에 올해 15억 달러(2조2102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 이 질병과 관련한 중요한 임상 진료법과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그동안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고 환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검진과 건강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관리하고 개입해서 건강을 개선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대만은 이날 ‘2025 조기만성콩팥병 연례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런 보고서를 만든 것은 아시아에서 대만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서 시충량 대만 후생복리부 장관은 “대만은 투석 왕국이었다. 그간 노력으로 (질병 발생이) 낮아지고 있다. 반전을 이뤘다”며 “대만은 노인이 인구의 20%는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만성신장병 부담이 커진다. 신장투석을 하는 말기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만성콩팥병 실태 보고서가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이칭더는 이날 축사에서 “2026~2035년 대만 투석 백서를 발간한다. 투석 치료가 병원 중심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간 중심적 치료, 건강한 노화, 지속가능한 의료 실현이 목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집에서 투석을 받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은 2023년 재택 투석 치료 비율이 7.9%이다. 한국(4.5%)보다 훨씬 높다. 대만은 이 비율을 2035년까지 18%로 늘릴 예정이다. 신장학회는 매년 열린다. 이번 학회에는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10여개 나라가 참여했다. 한국에서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연세대 의대 교수)을 비롯한 80여명의 신장내과 의사가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차기 아시아·신장학회 회장이다. 신성식([email protected])
2025.12.04. 21:3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5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이씨는 2023년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가방·편지 준 경위 추궁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한 이씨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지난달 김 여사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로저비비에 가방은 26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자택에선 클러치백과 함께 당대표 당선과 관련한 감사 인사와 2023년 3월17일 날짜가 적힌 편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건 같은 달 8일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에게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이유와 당대표 선거에 도와달라는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 청탁금지법이냐, 사후수뢰냐 고심 특검팀은 지난달 로저비비에 총판 등을 압수수색해 구매기록을 확보했다. 청탁금지법 위반을 적용해 해당 가방을 압수수색하고 이씨를 소환했지만, 특검팀은 대가성 등을 추가로 입증해 사후수뢰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김 여사에겐 죄를 물을 수 없다. 다만 사후수뢰죄 적용을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모, 김 의원과 이씨의 공모 등을 모두 입증해야 한다. 앞서 김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할 것”이라며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에 윤석열 인사 관여 물은 특검 특검팀은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와 관련해 11일 김 여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에 대한 마지막 조사를 이날 하기로 하고 관저 이전 인테리어 업체 특혜, 해군 선상 파티 등 남은 의혹을 모두 묻기로 했다. 전날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등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조사에선 윤 전 대통령과 인사를 상의하거나 추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선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12.04. 21:31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둘러싸고 민주·공화당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과 주정부의 보조금 관리가 극도로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회계감사원(GAO)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지급하는 보험료 보조금(APTC) 제도에 광범위한 사기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을 놓고 여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점은 제도 유지를 추진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이 연장에 제동을 거는 이유로도 해석된다. 지난 3일 공개된 GAO 보고서에 따르면, GAO가 최근 2년간 실시한 함정 테스트에서 연방 건강보험거래소(Federal Marketplace)는 허위 가입 신청 10건 중 9건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료 일부를 세액공제 형태로 선지급하는 제도(APTC)이지만, GAO는 이 과정에서 허위 신원 검증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지난 2024년 GAO는 허위 신원 4명의 명의로 보험을 신청했고,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은 이들에게 매월 23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소셜번호(SSN), 시민권, 소득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가입이 그대로 유지된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 조사에서도 허위 신원 20명 중 18명이 지난 9월 기준 여전히 보험 적용 상태였으며, 이들에게 지급된 보조금은 한 달에 1만 달러를 넘었다. GAO는 “전체를 대변하는 사례는 아니지만, 제도 운영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SSN 중복 사용과 무단 가입 변경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동일 SSN으로 1년 치 이상의 보험 혜택을 중복 수령한 정황은 2023년 2만9000건, 2024년에는 6만8000건 이상에 달했다. 보험 에이전트가 소비자 동의 없이 가입 조건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도 2023년 최소 3만 건, 2024년에는 16만 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약 처방 중단이나 의료 이용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세금 정산 과정에서도 누수가 포착됐다. 2023년 플랜 연도 기준 약 21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이 세금보고를 통해 정산된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반드시 불법 수령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 미달자에게 보조금이 지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GAO는 CMS가 2018년 이후 보조금 사기 위험 평가를 한 차례도 갱신하지 않았으며, 기존 평가 역시 위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다 이에 따른 대응 전략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MS는 일부 기술적 통제 장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지만, 실효성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AO는 후속 분석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오바마 보조금 보험료 보조금 케어 보조금 보조금 연장
2025.12.04. 21:19
가주 보험국장 리카르도 라라(사진)가 해외 일정 비용의 출처와 각종 접대 내역을 제때 공시하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직무 윤리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규제 대상 기업에 기부를 요청한 정황까지 확인되자 공정정치위원회(FPPC)는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LA타임스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라는 지난 6년 동안 23개 국가와 지역으로 32차례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최소 163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그러나 상당수 일정에서 출장비를 누가 부담했는지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공개된 자료를 보면 라라의 해외 활동 상당수는 비영리 단체 전국보험감독관협회(NAIC)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1만달러가 넘는 프리미엄석 항공권도 포함돼 있었다. 가주 법은 비영리 단체가 공무 관련 여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비용 제공자와 내역은 분기별로 FPPC에 공시해야 한다. 보험국은 이 의무를 장기간 이행하지 않았고, 뒤늦게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필수 기재 사항이 빠져 있었다. 해외 일정에서는 고급 리셉션과 와인 테이스팅, 크루즈 행사 등 각종 초청 이벤트 참석 사실도 확인됐다. 버뮤다·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 일정에서는 정원 파티와 연속 저녁행사, 와이너리 프로그램 등이 이어졌지만, 상당수는 공직자 선물로 분류해 보고해야 하는 항목에서 빠져 있었다. 공식 업무와의 관련성이 불분명한 외부 일정도 포함돼 있었으며, 2019년 보고타 방문에서는 LGBTQ 관련 정치인 양성 단체 후원자들과의 만찬이 기록돼 있었다. 라라는 규제 대상 기업에 기부를 요청한 뒤 기부 시점과 면담 일정이 겹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력회사·보험사·우버 등은 라라의 요청 이후 기부금을 냈고, 일부는 라라와 면담한 직후 기부했다. 특히 우버는 지난해 2월 2만5000달러를 기부한 직후 라라와 운전자 보험 의무를 논의했으며, 그해 기존 100만 달러였던 운전자 의무보험액이 6만 달러로 대폭 축소되는 법안이 통과돼 사실상 보험 의무가 94% 이상 줄었다. 또 라라는 지난 10년간 누적된 선거자금 약 25만 달러를 부지사 선거용 계좌로 옮긴 뒤 해외 이동·숙박·식사·행사비 등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자금은 직무와 직접 관련된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FPPC는 선거자금 사용 내역과 해외 일정 비용·접대 내역 공시 누락 여부를 함께 들여다보고 있으며, 위반이 확인되면 건당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라라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확인된 자료와 공시 누락 규모를 고려하면 해명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정윤재 기자보험국장 특혜 보험국장 리카르도 해외 일정 상당수 일정
2025.12.04. 21:16
LA지역 혐오범죄가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인권위원회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혐오범죄는 총 1355건으로 전년(1367건)에 비해 약 1%가 줄었다. 하지만 이는 카운티 인권위원회가 혐오범죄를 집계한 44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혐오범죄 가운데 인종적 동기(인종·민족·출신국가)가 678건(약 5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자 2명 중 1명(51%)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범죄 가운데는 지난해 9월 라치몬트 차터스쿨에서 7세 한인 어린이 2명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이유로 또래의 백인 아이 6명으로부터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 사건본지 2024년 10월 7일자 A-1면도 포함됐다. 이날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 가해자의 인종 비율도 공개됐다.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가해자는 라틴계(31%)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백인(22%), 흑인(20%) 순이었다. 지난해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는 총 52건 발생해 전년(79건) 대비 약 34% 감소했다. 로빈 토마 LA카운티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피해자의 비밀이 보장되는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혐오범죄 예방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해 모든 주민이 존중받고 지원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셰리프국의 로버트 루나 국장은 “혐오범죄가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신고”라며 “LASD는 신고자의 이민 신분을 묻지 않으니, 혐오범죄를 겪거나 목격했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혐오범죄 관련 신고는 LAPD, LASD 등 지역 법 집행기관이나 211 핫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 송윤서 기자 [email protected]카운티 혐오범죄 la카운티 혐오범죄 la카운티 인권위원회 la지역 혐오범죄
2025.12.04. 21:14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26년 1월 1일부터 많은 새 법들이 시행된다. 주 의회는 ‘소비자 보호, 교육환경 개선, 주민 건강 강화, 이민자 보호, 노동환경 개선’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법들을 통과시킨 바 있다. 새해부터 시행 될 주요 법들을 정리했다. ◇소비자 권익 및 생활 개선 요식업소 리모델링 승인 간소화법(AB 671)은 소규모 요식업소가 기존 공간을 개조할 때 건축업자의 설계도면 자체 인증을 허용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야외식사 확대법(AB 592)은 요식업소가 야외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자동차 판매 사기방지법(SB 766)은 중고차 구매 후 3일 이내 환급을 허용했다. 딜러는 차량 전체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무의미한 유료 옵션 판매는 금지된다. 임대아파트 기본 가전 의무화법(AB 628)은 건물주가 임대계약 시 세입자에게 스토브·냉장고 제공을 의무화했다. 일회용 백 사용 금지법(SB 1053)에 따라 모든 판매점은 플라스틱백이 아닌 재활용 가능한 종이백(10센트 이상)만 판매할 수 있다. ◇주민 건강권 강화 약값 인하법(SB 40)은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 비용을 크게 낮춘다. 새 법은 인슐린 30일 치 본인 부담금을 최대 35달러로 제한한다. 또한 인슐린 처방 전 다른 약을 먼저 시도하라는 요구도 할 수 없다. 이와 별도로 가주에서는 자체 인슐린 브랜드 ‘CalRX’를 개당 약 11달러에 판매한다. ◇교육환경 개선 이민자 단속 알림법(SB 98)과 이민자 자녀 보호법(AB 49)은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연방 이민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진행될 경우, 학교 측이 이를 즉시 지역사회에 알리도록 했다. 단속 요원은 법원 영장이 없으면 학교 구역이나 시설에 출입할 수 없으며, 학생·가족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 K-12 공립학교 셀폰 제한법(AB 3216)은 2026년 7월 1일부터 공립학교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의 셀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학칙을 마련하도록 했다. ◇공공안전 강화 법집행기관 공무원 신원증명 강화법(SB 805)은 경찰이나 요원이 제복을 입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때 ‘소속과 배지번호’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했다. 마스크 금지법(SB 627)은 연방 및 지방 법집행기관 요원이 업무 수행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이민자 환자 보호법(SB 81)은 이민당국 요원이 법원 영장 없이 의료기관의 비공개 진료 구역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며, 병원은 환자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노동환경 개선 운송업 트럭 비용 보상법(SB 809)은 트럭킹 회사 등이 직원이 소유한 트럭·트레일러 사용에 따른 유지비와 감가상각 비용 등을 보상하도록 했다. 직원권리 안내법(SB 294)은 내년 2월 1일부터 고용주가 열사병·유급병가·근무 중 보상 관련 안내문을 게시하고 모든 직원에게 개별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직원이 직장에서 이민당국 등에 체포될 경우 가족에게 반드시 통보해야 한다. 한편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인상법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사업장은 시간당 최소 16달러 90센트를 지급해야 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플라스틱백 최저임금 사용 금지법 노동환경 개선 강화 이민자
2025.12.0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