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포함한 BC주 전역은 이번 일요일부터 봄과 가을에 시계를 바꾸던 제도를 없애고 태평양 시간(Pacific Time)을 연중 유지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할 경우 자체적으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BC주 정부는 주 전체의 기본 시간대는 정하지만, 각 시의회나 지역구가 따를 시간대를 결정할 권한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BC주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른 시간대를 사용하는 곳도 이미 있다. 북동부 피스 지역의 포트 세인트 존과 도슨 크릭은 1970년대 주민 투표를 통해 시계를 바꾸지 않고 산악 표준시를 연중 사용해 왔다. 포트 넬슨도 2014년에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또 이스트 쿠트니 지역은 생활권이 앨버타와 가까워 서부 BC주보다 1시간 빠른 시간대를 유지해 왔다. 이번 조치로 대다수 지역이 시간 변경을 멈추지만, 이스트 쿠트니 지역은 당분간 앨버타주의 일정에 맞춰 오는 3월과 11월에 시계를 조정하는 관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방식은 겨울철에는 BC주 나머지 지역과 시간이 같아지지만, 여름철에는 다시 1시간 앞서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일치가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스트 쿠트니 지역구는 최근 주민들과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시간대 단일화에 관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웨인 프라이스 크랜브룩 시장은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BC주 다른 지역과 시간을 맞추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시장은 인근 도시들도 비슷한 분위기라며 가능한 한 빨리 지역구 이사회에 관련 안건을 올려 이르면 올가을부터 이스트 쿠트니 지역도 '태평양 시간' 체계에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연중 고정된 시간대를 사용해온 주민들은 시간 변경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트 세인트 존 주민들은 시계를 두 번 조정할 필요가 없는 생활이 훨씬 편리하다며 다른 지역 주민들도 금방 적응할 것이라는 경험담을 전했다. 크레스턴 지역 또한 그동안 독자적으로 고정 시간대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변화로 인해 BC주 대부분의 지역과 연중 내내 시간이 일치하게 된다. 이번 시간대 개편에 따라 밴쿠버를 포함한 남서부와 내륙, 북부 해안 지역은 이제 '태평양 시간'이라는 이름의 단일 시간대를 연중 유지한다. 여름철에는 미국 워싱턴주나 캘리포니아주와 시간이 같고 앨버타보다는 1시간 늦다. 그러나 겨울철에 미국 남쪽 이웃 주들이 시계를 뒤로 돌릴 때 BC주는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앨버타와 시간이 같아지고 미국보다는 1시간 빨라지게 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시계 변경 제도가 사라지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시간 설정도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기기는 자동으로 시간을 맞추지만 수동으로 시간대를 설정해 둔 경우 일요일 이후 태평양 시간으로 맞춰져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워싱턴주나 오리건주와 업무를 하는 경우 11월부터 3월까지는 BC주가 1시간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회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항공권이나 기차표 예약 때도 시간 차를 확인해야 한다. 밴쿠버에서 앨버타로 가는 노선은 겨울에는 시차가 없지만 여름에는 다시 1시간 차이가 생긴다. 이스트 쿠트니처럼 시간대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인 지역을 방문할 경우 해당 지방정부 발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행객들은 숙박이나 투어 예약을 할 때도 그 지역이 산악 표준시를 사용하는지, BC주 시간 체계를 따르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지자체 시간표 시간대 단일화 기본 시간대 지역구 이사회
2026.03.06. 18:07
밴쿠버 도심 주요 도로인 버라드 브리지(Burrard Bridge)가 인근 건설 현장의 대형 크레인 철거 작업으로 이번 주말 일부 시간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밴쿠버시는 3월 7일 토요일과 8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다리 양방향 차량 통행을 막는다고 밝혔다. 이번 통제는 버라드 브리지 인근 세나크 개발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행된다. 밴쿠버시는 작업이 끝나는 낮 12시 이후에는 다리 통행을 다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 통행은 전면 막히지만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는 다리를 일부 이용할 수 있다. 북쪽으로 향하는 자전거 이용자는 다리 동쪽에 있는 자전거 전용 차선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반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자전거 이용자는 다리 동쪽 보도로 우회해야 하며, 이때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이동해야 한다. 보행자 역시 다리 동쪽 보도를 통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밴쿠버시는 이번 주말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럭비 세븐스 경기를 관람하려는 스포츠 팬들을 포함해 도심을 통과하는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여유를 두고 이동 경로를 미리 짜야 한다. 현장에는 밴쿠버 경찰 교통 통제 인력이 배치되어 시민들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버라드 브리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들도 공사 기간 동안 우회 운행한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트랜스링크 홈페이지나 실시간 안내를 통해 변경된 노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장비가 동원되는 위험한 작업인 만큼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크레인 브리지 브리지 인근 차량 통행 자전거 이용자
2026.03.06. 18:05
노스 밴쿠버 지역 시장들이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5배 이상 불어난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을 두고 주정부 차원의 공개 조사를 요구했다. 공사 기간은 10년 지연되고 예산은 38억 6,000만 달러로 치솟으면서 주민들의 세금 부담이 한 세대 동안 이어질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린다 뷰캐넌 노스 밴쿠버 시 시장과 마이크 리틀 노스 밴쿠버 디스트릭트 시장은 메트로 밴쿠버 행정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용 분담 방식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노스 쇼어 하수처리장은 2011년 처음 발표할 당시 7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었다. 하지만 현재 예상 총사업비는 38억 6,000만 달러로 뛰었고, 2020년으로 예정했던 완공 시기는 2030년까지 미뤄졌다. 두 시장은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을 직접 만나 공사비 폭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비용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가 적용하고 있는 비용 분담 방식은 노스 밴쿠버 주민들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고 있다. 노스 밴쿠버 지역 주민들은 향후 30년 동안 매년 최소 590달러에서 최대 1,182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처리 시설의 폐쇄와 부지 복구 비용은 아직 산정조차 하지 않아 주민들이 짊어져야 할 실제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두 시장은 메트로 밴쿠버의 의사결정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지방자치단체가 장기 부채를 조달할 때 거쳐야 하는 엄격한 요건이나 주민 투표 등의 절차가 메트로 밴쿠버의 하수도 관련 차입 과정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이 한 세대 동안 짊어져야 할 부채임에도 직접적인 투표 절차 없이 결정되는 상황은 민주적인 안전장치가 결여된 결과라고 두 시장은 강조했다. 메트로 밴쿠버 측은 이미 독립적인 운영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헐리 메트로 밴쿠버 이사회 의장은 최근 재무 정책을 업데이트해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전문 기관인 딜로이트 캐나다를 통해 운영 구조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마쳤고 권고안을 이행하는 중이어서 시장들의 이번 요구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정부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크리스틴 보일 주택부 장관은 이비 주수상과 함께 노스 밴쿠버 시장들로부터 전달받은 서한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주정부 측은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행정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메트로 밴쿠버 운영위원회에 주정부 대표를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을 시작했다. 노스 밴쿠버 주민들은 천문학적인 비용 상승의 구체적인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 시장들은 사업 범위와 예산이 확정되었던 초기 단계의 분담 방식은 인정하지만 통제 범위를 벗어나 무한정 늘어나는 비용까지 주민들이 모두 감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채무 할당을 막기 위한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하수처리장 노스쇼어 노스 밴쿠버 하수처리장 건설 밴쿠버 행정
2026.03.06. 18:03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전 세계 석유 보급로가 막히면서 캐나다 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방 정부는 캐나다를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수급 능력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경고를 보냈으며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교전 지역에 시설이 포함되자 중동 내 운영을 중단했다. 중동을 거치지 않는 안전한 보급로와 투명한 환경 규제를 강점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팀 핫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토론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캐나다를 더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국들이 캐나다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에너지 생산국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당장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캐나다 에너지 부문이 공급 부족분을 메우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 손실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기적인 증산은 가능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산 원유는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은 공급망을 분산하기 위해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폴란드, 독일, 일본, 인도 등이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꼽힌다. 문제는 자원을 시장으로 보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버나비의 트랜스 마운틴 해상 터미널은 하루 약 89만 배럴의 원유를 보낼 수 있지만 지난해 가을 기준 가동률은 80~85% 수준에 머물렀다. 키티맷의 LNG 시설도 연간 1,400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췄으나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하루 2,0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캐나다가 공급을 제때 늘리지 못하면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이 러시아 에너지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공급망 타격이 계속되면 결국 저렴한 러시아산 공급에 다시 손을 댈 수밖에 없다. 실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가격은 중동 갈등 여파로 이전보다 상승하며 수익성이 좋아진 상태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대신 캐나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캐나다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사회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나 10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캐나다가 에너지 공급국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면 송유관뿐 아니라 서부 해안 항만 시설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랜스 마운틴 확장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실제 수송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선적 시설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 경로를 넓히거나 미국 중심의 기존 수송 구조를 다양화하는 정책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줄이려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물류 병목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에너지 캐나다 에너지 캐나다산 원유 에너지 공급처
2026.03.06. 18:02
강원도 영월 출신 인물의 비석이 300여㎞ 떨어진 울산에 서 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자리한 '원강서원비'다. 비석의 주인공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주목받는 조선시대 충신 엄흥도. 강원도의 충신 흔적이 왜 남쪽 끝 울산에 남았을까. 엄흥도의 비석이 울산에 세워진 배경은 영화처럼 단종의 죽음과 맞닿아 있다. 단종은 세조에게 쫓겨 강원도 영월로 유배됐고, 1457년 그곳에서 죽음을 맞았다.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조정의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 이후 엄흥도는 영월에서 맡고 있던 관직(호장)을 내려놓고 울산으로 피신해 그곳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후손들은 엄흥도가 울산에서 생을 마쳤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의 삶 마지막 자리에 충의를 기리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1799년(정조 23년) 울산에 거주하던 후손과 지역 유림은 사당 건립을 청원했다. 조정의 허락을 받아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원강마을에 원강사를 세웠다. 1817년(순조 17년)에는 원강사가 원강서원으로 승격됐다. 이때 높이 2.12m의 원강서원비가 서원 내 충의문 옆에 세워졌다. 비석에는 엄흥도의 행적과 충절이 새겨졌다. 엄흥도는 1876년 '충의공' 시호를 받았다. 이후 서원과 비석은 복원과 이전을 거치며 형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1988년 울산 온산공단 조성 부지에 편입됐다. 1995년 현재의 울산 울주군 삼동면으로 다시 옮겨졌다. 원강서원비는 1998년 10월 울산시 문화유산자료 제10호로 지정됐다. 엄흥도를 기리는 이 비석은 최근 이전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일부 주민들은 "비석이 마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역과 인접 지역은 일정 범위 내에서 개발 행위가 제한되고, 건설 공사 등을 위해서는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이를 재산권 침해로 보고 있다. 비석을 이전하거나 문화유산자료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주변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규제 완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울산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원강서원비의 소유권이 영월 엄씨 문중에 있어 이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주민 재산권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 가치를 함께 고려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영월 엄씨 문중의 한 후손은 "울산에서 불천위(사당에서 영구히 제사를 지내는 것) 가문은 드물고 귀하다"며 "조선시대 문화적·역사적 관점에서 원강서원비를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3.06. 17:00
현직 서울시의원이 46억원에 호텔 건물을 매입하면서 5년째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 측은 “선출직 공무원이 사기를 치겠느냐는 생각에 계약했다가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시의원 측은 “음해성 허위 고소를 당해 소송 사기로 역고소해 대응 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A 의원과 A 의원이 법인 대표로 재직한 S사의 임원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A 의원과 B씨는 사실혼 관계로 지난달 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수원영통경찰서가 접수해 수사했지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인이 주장하는 금액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등의 이유로 경기남부청으로 이송됐다. 문제가 된 부동산은 숙박시설로 쓰였던 수원시 팔달구의 한 건물이다. 현재 숙박시설은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다. 호텔 OOOO이라고 쓴 간판은 붙어있지만, 주차장과 출입구는 모두 막혀있고 ‘본 건물 매매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달려있는 등 사실상 폐쇄된 모습이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 측은 지난 2021년 9월 5일 A 의원이 대표를 지낸 S사와 토지 및 부동산을 46억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상 계약 시에 계약금 5억원을, 계약 열흘 뒤인 15일 중도금 1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은 2021년 10월, 2022년 3월까지 S사가 고소인에게 지급하기로 돼 있다. 이때 잔금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승인되면 지급한다는 특약이 달려있다. 고소인은 2021년 8월 가계약 당시부터 2023년 4월까지 총 3억8625만원만 지급했을 뿐 매매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소유권만 넘어갔다고 주장한다. 또 A 의원 등이 전매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A 의원 등이 해당 부동산과 붙어있는 숙박시설(G호텔) 건물 역시 지난 2021년 9월 계약서상 62억원에 매입해 지난해 6월 74억원에 전매했고, 이를 통해 4년 만에 12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매매 계약 당시 A 의원은 서울 광진구의회의 3선 의원이었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고소인은 “현역 의원이 어떻게 사기를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먼저 해달라는 요구도 다 들어줬다가 부동산을 빼앗긴 셈”이라며 “선출직 공직자 가족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계약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소유권을 가져간 전형적인 부동산 투자 사기”라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A 의원 측과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남성들에게 위협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2024년 2월 B씨가 남성 2명과 함께 사무실에 찾아와 “건물에서 안 나가면 매장시키겠다. 빨리 꺼지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고소장에 썼다. 반면 고소인 주장에 대해 A 의원 측은 매매계약서 진본이 따로 있고, 고소인이 되레 3년 간 부동산을 무단 점유했다고 반박했다. A 의원 측은 “시의원이라는 이유로, 등기상 대표이사라는 이유로 피고소인이 돼야 하는가”라며 “계약상 PF 대출이 승인되면 잔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는데, 어떻게 부동산 사기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소송 사기로 경찰에 맞고소를 한 상태”라며 “고소인과 법적 분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변호인을 선임해 법률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3.06. 17:00
━ 전북연구원 ‘100년 유산 이음 프로젝트’ 제안 1931년 전북 남원 유지와 권번(기생 조합)의 기생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춘향 사당을 세웠다. 그해 6월 20일 단오(음력 5월 5일)에 이곳에서 춘향의 절개를 기리는 제사를 처음 지냈다. 일제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의 지역 축제의 효시인 남원 춘향제 이야기다. 6·25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이 축제가 2031년 국내 지자체 주관 축제 중 최초로 ‘100회’를 맞는다. 비슷한 시기 부안 바닷가도 들썩였다. ‘서해안의 진주’라 불린 변산해수욕장이 1933년 문을 열면서다. 호남권 최초의 근대식 해수욕장이다. 단순히 구경하는 바다를 넘어 휴양·관광을 즐기는 ‘바캉스’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도 2033년이면 개장 ‘100주년’이 된다. ━ “도시 품격 높이고 관광객 모으는 자산” 춘향제와 변산해수욕장처럼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전북의 역사·문화 자산을 발굴해 관광·문화 콘텐트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 곳곳에 흩어져 있는 100년 유산을 하나로 묶어 지역 발전 자원으로 키우자는 취지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연구원은 최근 이슈 브리핑을 통해 “향후 10년(2026~2035년)은 일제 강점기 중반에 형성된 근대 시설·교육·문화 분야 유산이 대거 100주년을 맞는 황금기”라며 ‘전북 100년 유산 이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전북에서 100년이 된 건축물·장소·노포·축제 등을 전수 조사해 ‘전북 100년 유산’으로 지정한 뒤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연구진은 ‘100년’이란 시간이 지닌 상징성에 주목했다. 연구를 책임진 전북연구원 장세길 선임연구위원은 “30년을 한 세대로 볼 때, 100년은 3세대를 넘어 4세대로 이어지는 ‘세대의 완성’을 의미한다”며 “100년은 개인의 주관적 기억(Memory)이 사회가 합의한 객관적 역사(History)로 전환돼 정통성을 획득하는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했다. 100년 된 장소·축제 등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브랜딩(제품·서비스가 고객 마음속에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정) 자산이자 관광객을 모으는 킬러 콘텐트라는 의미다. ━ 전주 한옥마을, 군산 이성당, 남원 서도역 연구진은 대표 사례로 독일의 디자인 학교인 바우하우스와 국내에선 진로 소주를 꼽았다. 1919년 설립된 바우하우스의 100주년 기념 사업은 독일 전체를 ‘현대 디자인의 발상지’로 알린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 소주 출시 100주년을 맞아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복고 마케팅으로 고유한 개성을 살리면서도 신선한 이른바 ‘힙(hip)’한 브랜드로 젊은 세대에게 재인식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이 예비 목록으로 분류한 전북의 100년 유산은 적지 않다. 크게 ▶산업·경제(땀과 노동) ▶생활·건축(삶과 공간) ▶교육·종교(정신과 배움) ▶문화·기억(흥과 이야기) 등 네 분야로 나눴다. 1931년 준공된 정읍 운암발전소는 국내 최초 유역 변경식 수력발전소로, 산업·경제 유산에 포함됐다. 군산 내항과 시내를 잇는 터널인 해망굴과 소설가 채만식·최명희의 문학적 배경이 된 임피역(군산)·서도역(남원)도 100주년이 코앞이다. 연구진은 ‘대한민국 3대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도 ‘군산 제빵 문화’의 한 축으로 해석했다. 1920년대 일본인이 세운 이즈모야(出雲屋) 화과점의 기술을 전승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주 최초 조선 요리 전문점인 행원(옛 식도원)과 황등 육회비빔밥의 원조인 익산 진미식당도 등재 대상으로 봤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옛 히로쓰 가옥), 전주 한옥마을, 전주여고, 원불교 익산 성지도 주요 사례로 들었다. ━ “100년 역사 ‘시간여행’으로 묶자”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내놓았다. ‘사라진 유산’ 복원이 대표적이다. 1981년 철거된 옛 전주역사(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물)와 1931년 첫 춘향제의 소박한 제사상 등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메타버스(가상세계)에 재현하겠단 구상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시스템을 컴퓨터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연구진은 사업 성공 조건으로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행정이 매입하거나 임대한 유휴 공간을 지역 청년 창업가가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로 채우는 식이다. 100년 전 레시피를 복원한 ‘백년 빵집’, 근대 사진 기술을 활용한 ‘백년 사진관’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전북도엔 ‘전북 100년 유산’ 인증제 도입과 조례 제정, 디지털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구축 등을 주문했다. 장세길 위원은 “도 차원에서 2030년대에 집중된 100주년 이슈를 하나의 거대한 ‘시간여행’ 브랜드로 묶어야 전북이 대한민국 근대 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3.06. 17:00
━ ‘전경예우’ 논란 “사건 의뢰가 늘어나니 저희 입장에선 좋지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만난 이모(44) 형사 전문 변호사는 최근 논란이 커지는 ‘전경예우(前警禮遇·경찰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묻자 씁쓸한 미소부터 지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에 몸담았던 그가 변호사 업무를 개시한 건 2014년. 당시에도 일부 경찰 고위직이 대형 로펌에 영입되곤 했지만 이씨 같은 경찰 초급 간부 출신 변호사에게 ‘예우’는 낯선 단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최근 들어 급격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검찰청 폐지와 경찰 수사권 강화 움직임 속에 형사 피의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경찰 출신 변호사를 찾는 추세”라며 “다만 여러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경찰 출신으로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퇴직한 고위직 판·검사들의 ‘전관(前官)예우’가 논란이었다면 이젠 경찰 출신 법조인이 각광받는 ‘전경예우’ 시대. 대형 로펌들 사이에서도 경찰 출신들로 구성된 형사팀 없인 사건 수임조차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경찰 출신 전관 영입은 필수가 됐다. 실제로 김앤장·태평양·세종·광장·율촌 등 국내 5대 로펌에 소속된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만 150여 명이나 된다. 여기에 중소 로펌까지 포함하면 경찰 출신 변호사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막강해진 경찰 불송치 권한…5대 로펌에만 ‘전경’ 150명 포진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경찰에 집중된 수사권이 꼽힌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일차적인 수사권과 수사종결권(불송치 권한)이 부여되고 2022년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된 가운데 지난해 9월엔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경찰이 형사 사법체계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경찰의 ‘불송치’ 권한은 과거 검찰의 ‘불기소’ 권한 못지않게 막강해졌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평가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경찰은 수사기관 중 가장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동시에 일차적인 수사종결권도 갖고 있다 보니 대다수 사건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사실상 결정된다”며 “경찰에서 통지서를 받아본 시점에선 이미 결과를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만큼 경찰 수사 실무와 현장의 관행을 잘 아는 경찰 출신 전문가에 대한 영입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변호사 자격 없이도 법조계로 향하는 경찰 전관의 행렬은 갈수록 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일정 직급 이상의 공무원이 퇴직할 경우 직전 5년간 업무와 퇴직 후 취업 예정 기관 사이의 관련성을 심사하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2021년에만 48명의 퇴직 경찰관이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수완박법이 공포된 2022년 5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로펌 취업을 위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받은 퇴직 공직자 226명 중에서도 경찰 출신이 66명(29.2%)으로 가장 많았다. 2019~2020년 3~4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경찰대 출신 변호사 “좋은 현상 아니다” 지난해에는 34명의 경찰 공무원이 퇴직 후 로펌 취업을 신청했지만 8명만 취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로펌에 취업하게 될 경찰 전관의 수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취업 제한이나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은 퇴직 경찰관 26명 중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15명은 예비 변호사로서 실무 수습을 마치면 해당 로펌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변호사 자격을 갖춘 퇴직 공무원의 로펌 취업은 공직자윤리법상 취업 심사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법조계 주변에선 ‘전경예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방송인 박나래씨의 탈세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 출신의 전직 경찰 간부가 박씨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광장에 합류한 게 대표적이다. 광장 측은 “해당 변호사는 박씨 사건 고발 전에 이미 입사가 결정됐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공직윤리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도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않았더라도 수사 내용과 방향을 보고받고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책임자가 피의자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로펌에 재취업한 것은 전형적인 이해충돌”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형사사법 체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우려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법조 윤리 전문가인 나지원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청 폐지 등 형사사법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잇따르다 보니 공직자 윤리와 관련한 제도에도 허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변호사로 등록하면 변호사 윤리 규정에 따라 관련 사건의 수임 제한 등이 적용되는데, 전직 경찰관에 한해 또 다른 제한 규정을 추가하는 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검찰의 폐해 반복 우려” 목소리도 과거 검찰 출신 인사의 전관예우가 도마 위에 오르곤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폐해가 ‘전경예우’ 과정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과거 검찰이 가진 권력은 수사를 지휘하며 기소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는 ‘불기소’에서 나왔다”며 “검찰에 집중된 수사와 기소·불기소 권한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형사사법 체계를 대거 손질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권한이 쏠리게 되니 로펌들도 경찰 출신 전관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권한이 커진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해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도 전경예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수사 감찰을 재가동해 전직 경찰관을 포함한 외부인과 사건 관계자의 부적절한 접촉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일차적 수사종결권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 이의 신청과 수사 심의 신청 등 보완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찰 조직 내부의 보완책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평가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청 폐지 등이 논의될 때부터 우려했던 것처럼 형사사건에서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견제하고 보완 수사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논의되고 마련됐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반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황건강([email protected])
2026.03.06. 16:00
책 전문가인 도서관 사서들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바라볼까. 사서들은 책을 읽고 어떤 평가를 할까. 사서들이 책을 읽고 평가한 내용을 모은 서평집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충남도서관은 최근 충남지역 사서들의 독서에 대한 고민과 사유, 개인적 경험을 담은 세 번째 서평집 『충청남도 사서들의 책 이야기』를 발간했다. 2019년 첫 발간을 시작으로 세 번째인 올해 서평집은 단순히 책 내용을 요약한 게 아니라 사서의 언어로 책의 가치를 독자와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했다. ━ 사서의 언어로 책의 가치 주민에게 전달 서평집 발간은 도서관을 찾는 주민 가운데 많은 사람이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독자와 주민들이 읽어볼 만한 책을 선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큰 이유였다. 서평집은 충남도 소식지인 ‘충남도정’에 게시된 사서들의 서평을 모아 묶은 것으로 충남 도내 69개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관계 기관에 배포했다. 매년 32편의 서평이 충남도정이 실리고 있다. 서평은 사서들이 도민과 책으로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에 발간된 서평집에는 2023년에 실린 32개의 서평, 2024년에 실린 30개, 2025년에 실린 32개 등 모두 94개의 서평이 담겼다. ━ 2023~205년 발간된 책 서평 94개 실려 김희영 중남도서관 사서는 2023년 최재천 교수의 『다윈 지능』에 대한 서평을 소개했다. 김 사서는 ‘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저자는 사람들이 다윈주의적 방법론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지혜를 바라며 이 글을 썼다. 기본적으로 대중을 위해 쓴 글이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고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 하나씩 보아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에 16편의 서평을 쓴 윤소윤 사서는 2025년 실린 『아무튼, 리코더』(황선우 지음) 서평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한 번쯤 만져봤던 리코더를 새롭게 발견한 작가의 마음을 적었다. 황선우 작가는 40대 어느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은 리코더를 한 번 불어보고 몇 년을 묵혀 놓았다가 소소하게 다시 불기 시작한 뒤 뜻밖에 자신에게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윤소윤 사서는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것에서도 특별함을 찾을 수 있다. 어른이 돼서도 뭔가를 배운다, 그 가정에서 혼자서 스스로 힘을 낸다.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 삶 속 무언가 특별함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영원히 지루하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서평을 정리했다. 충남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는 200여 명의 사서가 근무하고 있다. 2018년 내포신도시에 문을 연 충남도서관은 1사서 1독서 동아리, 사서강연(사서고생, 책 읽어주는 사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충남도서관 "일상에 작은 위로와 영감 되길" 충남도서관 관계자는 “사서들의 문장이 도민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새로운 영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사서들과 함께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리고 정보 접근의 문턱을 낮추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3.06. 15:00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드럼 합주를 하는 모습이 보도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연주를 마친 뒤 다카이치 총리에게 국산 드럼을 선물했다는 뉴스도 뒤따랐다. 고교 시절부터 록 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하고, 처음 의원 당선 당시 드럼 스틱을 지니고 다녔을 정도로 드럼에 열정적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이 대통령이 자신 있게 선물한 이 드럼은 현재 유일한 '메이드 인 코리아' 드럼 제작 업체인 '마커스뮤직' 제품이었다.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외교부의 요청을 받은 마커스뮤직 박성영 대표는 보유 중인 어쿠스틱 드럼을 소개했고, 논의 끝에 180만원 상당의 '마커스 프로사운드'를 선택했다. 보통 드럼 세트는 베이스, 스네어, 탐탐 등 5개 드럼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한 가지 종류의 나무로 제작된다. 하지만 프로사운드는 각각의 드럼마다 소리가 어울리는 다른 나무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나무가 모여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스토리를 외교부가 주목했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외교부는 여기에 자개 문양의 컬러와 미국에서 제작한 드럼 헤드를 부착해 줄 것도 주문했다. 박 대표는 두 정상의 합주 이후 마커스뮤직의 드럼의 판매가 늘고 관심도 높아졌지만, 일반 가정에서 연주하기 쉽지 않은 어쿠스틱 드럼 특성상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드럼에 대해 국민적 흥미가 늘고 유일한 국산 드럼 제작사로서 브랜드 스토리가 하나 더 쌓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가 이전에 드럼 연주자였다. 22년 전부터 드럼을 전공하고 호주에서 음악 공부도 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등이 공연했던 미8군에서 연주한 1세대 드러머인 아버지 박흥진 씨의 영향이 컸다. 준수한 외모 덕분에 고교 시절에는 대형기획사(FNC)로부터 아이돌 밴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2013년 결성된 밴드 로드커넥션의 메인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가들이 원하는 바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드럼을 제작할 수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중에 연주자가 드럼 회사 대표인 경우는 마커스뮤직이 유일하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연주자였던 박 대표가 기업가로 변신한 것은 호주 유학 시절 만난 외국인 친구가 계기가 됐다. 혼자 드럼을 직접 만들어 호주 브랜드로 판매까지 하는 자부심이 강한 친구였다. 박 대표는 그를 보며 드럼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연주를 위해 귀국했을 때였다. 연주용으로 제공된 일제 드럼의 가격 대비 퀄리티에 아쉬움을 느꼈다. 왜 한국에서는 드럼을 만들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품질에 드럼을 직접 만들어 보고자 사업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박 대표는 두 사람이 페달과 의자만 만들다가 최고의 드럼 회사로 거듭난 미국의 'DW드럼'을 롤모델로 삼았다. 박 대표가 20살 무렵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1500만원 상당의 드럼도 DW드럼이었다. 소리가 강한 특징이 있는 DW드럼 바탕에 대중적인 기호를 가미해 마커스뮤직만의 드럼을 제작했다. 유통 단계를 줄여 단가를 낮추고 북아메리카 메이플 나무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같은 가격대의 제품 중엔 마커스뮤직의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어쿠스틱 드럼은 사용자의 70% 이상이 프로 연주자인데 현재 대학교수나 연주자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쪽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등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커스뮤직은 국내 드럼 시장을 넘어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K-브랜드와 한국적인 사운드를 강조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국악기 장구의 소재인 한국산 느티나무를 재료로 한 드럼 제작도 연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추운 지역에서 자란 밀도가 높은 나무를 수입해서 사용한다. 박 대표는 "쉽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목표는 하나였다"며, "한국 드럼에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상조([email protected])
2026.03.06. 15:00
━ 야간 기상 악화 시 체류객 이송 택시 500대 모집 폭설·강풍 등 기상 악화로 야간 항공편이 무더기 지연·결항될 경우 공항 체류객을 실어 나를 전담 택시 500대가 투입된다. 매년 발생하는 제주공항 ‘발 묶임’ 사태에 대응해 제주도가 상시 비상수송 체계를 제도화했다. 제주도는 4일부터 20일까지 도내 개인·일반 택시 운수 종사자 500명을 선착순 모집해 가칭 ‘긴급수송택시봉사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25일 최종 선정 후 4월 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 3년간 가동한다. ━ 체류객 발생, 결항 예약객 3000명 이상 투입 지난달 8일 폭설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면서 심야 버스 운행이 중단돼 수백 명이 장시간 택시를 기다리는 혼잡이 빚어진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당시 전세버스 긴급 투입과 택시 운행 독려에도 눈길과 결빙 등 도로 사정 악화로 수요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 가동 기준은 제주지방항공청이 공항 비상대응 ‘주의’ 단계 이상을 발령하고 오후 9시를 넘긴 시점이다. ‘주의’ 단계는 공항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하거나 결항편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일 경우 내려진다. 제주도,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이 지난 2016년 1월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돼 9만여명의 발이 묶이자 공동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결항에 따른 예약 인원, 결항편, 청사 내 심야 체류객 수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위기 경보를 발령한다. ━ 참여 기사 1회 운행에 최대 1만 200원 지원 제주도는 문자메시지와 오픈 채팅 등 비상 연락망으로 봉사단 택시에 출동을 요청한다. 참여 기사는 1회 운행당 8000원을 받고, 오후 9시 이후에는 2200원을 추가 지원받아 회당 최대 1만200원을 받을 수 있다. 소요 재원은 기존 공항 심야 운행 택시 보상지원금 4억원을 우선 활용한다.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 “1회 2000명 수송 가능, 관광객 불편 최소화” 지원금이 있는 만큼 조건을 내걸었다. 출동 요청 시 최소 1회 이상 공항에 진입해야 하며, 요청 1시간 이내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연속 3회 불응하면 봉사단에서 제외한다. 스노타이어와 체인 등 월동장비 구비도 의무화했다. 택시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폭설 시에는 공항로 제설이 완료된 뒤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택시 500대를 동시에 투입하면 1회 출동으로 최대 2000명가량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상수송 체계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여, 기상 악화로 공항에 발이 묶인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3.06. 15:00
익명을 무기로 악의적인 허위 콘텐트를 유포하는 ‘사이버 레커’의 피해자들이 미국 법원을 찾고 있다. 미국의 증거개시 제도(디스커버리 제도)를 이용해 사이버 레커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법적 처벌을 구하기 위해서다. 국내 기관과 법원의 요청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정보제공을 꺼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미국 증거개시 제도 앞에서는 순순히 물러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된 유튜버 ‘탈덕수용소’ 사건은 증거개시제도로 사이버 레커 처벌한 첫 사례다. 유튜버 박모(37·여)씨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탈덕수용소’라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씨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박씨를 재판대에 세운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 법원의 증거개시 인용 결정이었다. 미국 연방법 1782조에 근거한 증거개시제도는 소송 당사자가 상대방이나 제 3자로부터 소송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절차다. 한국에서 악성 유튜버를 상대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을 근거로 미국 법원에 증거개시를 신청해 인용 결정을 끌어낼 수 있다. 장원영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5월 구글 본사를 관할하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증거개시 인용 결정을 토대로 박씨 이름과 개인정보를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2024년 5월 박씨를 기소했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거둔 2억1000만원도 범죄 수익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 이후 악성 사이버 레커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 줄줄이 미국에 증거개시를 신청했다. BTS의 멤버 뷔와 정국, 가수 강다니엘도 박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모두 승소했다. 가수 아이유 측도 미국에서 증거개시를 활용해 악성 댓을을 단 사람들에 대한 신원정보를 확인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의사와 변호사, 유튜버 등 일반인도 미국의 증거개시 제도를 사용해 허위 정보나 악성 댓글에 대응하고 있다. 증거개시 제도로 민·형사 소송이 진행되자 일부 유튜브 계정들은 그동안 올린 비난 영상을 비공개하거나 채널을 삭제하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1월 “특정인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법적 절차가 예고돼 영상을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증거개시 제도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가수 저스틴 비버는 2022년 자신을 “성폭행범”이라고 주장한 엑스(X) 계정의 신상 정보를 증거개시제도로 확보하는가 하면, 2017년 이탈리아에선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를 상대로 “마피아”라고 지칭한 X 계정 역시 증거개시제도로 신원이 드러났다고 한다. 박현준([email protected])
2026.03.06. 15:00
━ 진화하는 드론 전쟁 전통적으로 전쟁의 승패는 전투기와 전차, 장거리 포병, 대형 미사일과 같은 고가의 정밀 무기 체계를 얼마나 보유·운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군사력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분쟁은 그러나 이런 전력 우위의 공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드론전(Drone Warfare)’이란 개념의 대두다. 대표적 사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전장 감시와 표적 식별, 포병 사격 유도, 자폭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우크라이나가 장기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 분쟁에서도 드론이 감시와 타격 임무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났으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서도 드론의 활용은 확대되고 있다. 샤헤드-136 자폭드론, 비행거리 2000㎞ 넘어 현대 드론전의 핵심 개념은 비교적 단순하다. 저렴한 드론을 대량으로 전장에 투입해 상대의 전차, 미사일, 방공 체계와 같은 고가 장비를 공격하거나 소모시키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의 무기를 활용해 전장에서의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전쟁 수행의 효율성과 전력 운용의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이런 ‘비용 교환비(cost exchange ratio)’ 때문에 드론이 현대 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장 주목받는 건 이란이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드론을 대량 생산해 운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국제 제재로 인해 첨단 무기 체계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이란의 군사 환경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란의 드론 산업은 IRGC(이슬람 혁명수비대)와 국영 방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HESA(Iran Aircraft Manufacturing Industrial Company)와 QAI(Qods Aviation Industries)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미국·이스라엘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드론은 샤헤드-136(Shahed-136) 자폭 드론이다. 이 드론은 약 2000㎞ 이상의 비행 거리를 가진 장거리 공격 드론으로, GPS 기반 항법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 지점을 향해 비행한 뒤 자폭 공격을 수행한다. 약 2만~5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방공 미사일에 비해 매우 낮은 비용이다. 이란은 이런 드론을 대량으로 동시에 투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상대의 방공망을 포화 상태로 만들고, 일부 드론이 방어망을 통과해 목표를 타격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분쟁에서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Iron Dome) 방공망을 구성하는 요격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값싼 자폭 드론을 활용해 중동 주변 지역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나 위협을 수행함으로써,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군사적 압박과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 CNN방송이 “미 의회 브리핑에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 의장이 이란 드론이 예상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일도 있다. 이란의 드론은 동맹국인 러시아에도 공급되어 러·우 전쟁에서 활용된 바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MQ-9 리퍼(Reaper)와 같은 고성능 장기체공 드론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 왔다. MQ-9 리퍼는 장시간 공중에서 정찰과 정밀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무인 공격 플랫폼으로, 초기에는 ‘프레데터 B(Predator B)’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다. 대당 3400만 달러로, 미국 해·공군과 영국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대테러 작전과 정밀 타격 임무에서 널리 활용돼 대중에게도 비교적 알려진 무인 항공기 체계다. 미국도 그러나 최근엔 전장에서 대량으로 운용할 수 있는 소형 무인 체계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스카이파운드리(SkyFoundry)’ 프로그램이 그 예다. 군과 민간 산업이 협력해 소형 전술 드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월 1만 대 이상의 드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수년 내 최소 100만 대 규모의 드론 전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드론을 분대 단위로 보급하는 것 역시 제시되고 있다. 이는 드론을 전통적인 항공기가 아닌 일종의 소모 가능한 탄약처럼 활용 및 운용하려는 개념적 변화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이를 위해 여러 기술적 기반을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다. 우선 상용 전자부품(COTS)을 적극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개발 속도를 높이고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센서와 통신 장비, 탑재 장비를 임무에 따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 비행 기술과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스웜(swarm) 전술’ 기술도 중요 요소다. 분산형 생산 네트워크와 3D 프린팅 같은 첨단 제조 기술 역시 드론의 신속한 생산과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드론을 단순한 무인 항공기 체계가 아니라, 대량 생산과 네트워크 기반 운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전장 전력으로 바라보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드론 전략은 정밀 감시와 타격 능력을 하나의 작전 체계로 통합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센서-투-슈터(sensor-to-shooter)’ 네트워크란 개념으로, 드론이 수집한 정보는 지상군, 포병, 공군 전력과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목표 탐지에서 타격까지 이어지는 작전 시간을 크게 줄인다. 이스라엘의 드론 산업은 주로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와 엘비트 시스템즈(Elbit Systems) 같은 방위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IAI가 개발한 드론엔 헤론(Heron) 시리즈가 있다. 헤론은 약 30시간 이상의 체공 능력을 가진 중대형 정찰 드론으로 고해상도 영상 센서와 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넓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약 900만~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엘비트 시스템즈에선 헤르메스-450과 헤르메스-900이 있다. 헤르메스-450은 약 20시간 이상의 체공 시간을 가진 전술 정찰 드론으로 2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헤르메스-900은 보다 발전된 모델로 30시간 이상의 체공 능력과 약 300㎏ 수준의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700만~3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저가드론 대응 방공 체계 고민해야 이스라엘 드론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배회탄(loitering munition) 분야다. IAI가 개발한 자폭 드론인 하롭(Harop)은 공중에서 목표를 탐색하다가 발견 즉시 자폭 공격을 수행하며, 특히 적 레이더 신호를 탐지해 공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약 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능력은 이번에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에 제약을 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지 상공에서 정찰하고 있다가 움직임이 포착되면 바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공격해서다. 최근의 드론 전쟁 양상은 러·우 전쟁 때와도 달라졌다. 러·우 전쟁 초기에는 상용 드론을 개조한 정찰 드론이나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이 주로 전술적 수준의 전투에서 활용됐고 소규모 부대 단위 교전의 양상을 크게 바꾸었다. 근래 중동 지역에서의 양상은 전략적 전력의 한 축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란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해 상대의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드론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드론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는 드론을 소수의 고가 장비가 아니라 대량 생산과 지속적 투입을 전제로 한 전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러·우 전쟁이 드론을 전술적 전장의 핵심 도구로 부상시켰다면, 최근의 군사 충돌은 드론을 전략적 전력 체계로 확장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에도 중요한 과제를 던진다. 한국과 같이 고도화된 방공망과 첨단 무기 체계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저가 드론의 대량 공격에 대비한 방공 체계의 대응 능력과 비용 효율성 문제를 동시에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 역시 드론 산업과 군사 운용 개념을 함께 발전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윤용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박사. 싱가포르 난양공대 기계항공 공학부 조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산드론특화개발연구소 소장으로 ‘초소형 나노 드론’과 ‘형상 변형 드론’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2026.03.06. 15:00
지난 4일 부산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동물원 삼정더파크.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지난 6년간 방문객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이 기간 불어난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원 특유의 배설물 냄새도 코를 자극했다. 아시아코끼리 ‘뭄미’는 기자가 동물사 쪽으로 다가가자 오랜만에 본 외부인을 관찰하려는 듯 울타리 쪽으로 바짝 붙어섰다. 서성이던 뭄미는 울타리 안쪽의 흙더미를 코로 슬그머니 머금더니 갑작스레 기자가 있는 쪽으로 던지듯 쏘아 보냈다. 동행한 안동수 삼정더파크 본부장은 “뭄미는 코로 농구공을 골대에 집어넣는 공연을 하던 코끼리다. 휴업 전에도 방문객에게 그런 장난을 치곤 했다. 반가움의 표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6년만 ‘사람구경’ 관심, 원숭이들은 폐사 뭄미는 물론 펭귄과 타조·코아티·산양 등도 ‘사람구경’하듯 우리 가장자리 쪽으로 다가서며 오랜만의 방문객에게 관심을 보였다. 시베리아 호랑이와 아프리카 사자, 코디악 베어(곰) 등 대형 맹수는 한가로이 우리 내부를 거닐거나 낮잠을 자는 모습이었다. 반면 동물원 중앙 쪽에 놓인 원숭이 동물사는 텅 비어 있었다. 본래 망토개코원숭이 등 원숭이 20여 마리가 강화 유리창을 사이에 둔 채 방문객의 행동을 따라 하는 등 재롱을 피우던 곳이다. 안 본부장은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매주 2, 3회씩 수의사가 와서 동물 건강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원숭이들 사이에 폐렴이 돌았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질병이어서 이때 원숭이들이 폐사해 지금은 동물사가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 부산시가 동물원 매입, 내년 재개장 삼정더파크는 삼정기업이 2014년 4월 개장해 운영했다. 부산 유일의 동물원으로 초기엔 인기몰이를 했지만, 적자가 누적되며 2020년 4월 문을 닫았다. 운영 중단 이후 삼정기업과 부산시 사이엔 소송이 진행됐다. 동물원은 행정지원 등을 골자로 한 삼정기업과 부산시 협약에 따라 민간투자 방식으로 조성됐는데, 협약 이행 여부와 운영 실패 책임 등을 놓고 분쟁이 일면서다. 분쟁 끝에 부산시는 삼정더파크 부지와 시설을 매입하기로 최근 삼정기업과 합의했다. 매매 대금은 478억2500만원으로, 다음 달 15일 계약이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계약금으로 10%를 내고 잔금은 2, 3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라며 “계약 시점에 동물원 운영권은 부산시로 넘어온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동물원을 정비해 내년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에 앞서 올해 10월 부산시민의날 전후(10월 5일) 임시개방도 함께 검토한다. ‘생명 존중 동물원’이 운영 모토다. 기존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노후한 동물사를 우선 개선한 뒤 종별 특성과 행동을 반영해 서식 공간을 재배치한다. 부산시는 운영 중단 기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동물을 돌본 삼정더파크 직원(13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동물원 운영에 관심이 큰 만큼 교육 프로그램 등 시민 참여 콘텐트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개원 때부터 동물원에서 근무한 안 본부장은 “동물을 잘 돌봐 방문객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육사의 보람이다. 운영 중단 기간 동물들이 천덕꾸러기처럼 비치는 게 안타까운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재개장 이후에도 내가 동물원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안전하고 내실 있는 재개장 준비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3.06. 14:00
광주광역시·전남도를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특별시 주청사의 소재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특별시’의 주청사는 단순히 초대 특별시장과 공무원 등의 근무지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막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주청사의 소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특별시의 주청사 유치는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큰 반면, 나머지 청사는 “(통합특별시의) 출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는 ‘통합특별시 청사는 순천에 있는 전남도 동부청사, 무안청사(전남도청), 광주청사(광주시청)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고 돼 있다. 이를 놓고 광주·전남 안팎에선 “특별법 통과를 위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주청사 논쟁을 판도라 상자처럼 남겨놓은 형국”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초대 통합시장을 선출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청사 문제를 임시 봉합했을 뿐 7월 통합시 출범 후엔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통합특별시의 주청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한 청와대 간담회를 통해 “청사 문제만큼은 고심해서 1청사, 2청사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통합 논의가 청사 소재지 갈등으로 파국을 맞았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으라는 취지의 당부도 했다. 초대 특별시장 선거에 나설 예비 후보자들도 ‘(3곳의) 균형적인 주청사 운영’을 강조하며 논란을 피해 가려는 분위기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통합시의회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을 예고한 상태다. 대통령의 당부에도 주청사를 둘러싼 지역별 입장차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주청사 후보지인 광주권과 전남 서부권(목포·무안), 동부권(순천·여수) 등 권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광주·전남의 행정 중심지가 주청사 한곳으로 쏠릴 경우 기존 청사가 위치한 지역의 원도심이 공무원과 민원인, 인구 급감 등에 따라 쇠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광주에서는 동구 충장로 일대가 2005년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후 도심 공동화현상을 겪었다. 충장로 일대는 호남의 대표 상권이자 지역 정치·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도청이 떠난 후 상주·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상권 침체와 공실률 급증의 직격탄을 맞았다.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주청사 유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남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 전남도청 앞에서 ‘통합청사 남악 수호결의대회’를 열고 주청사를 전남도청으로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목포·무안·신안 선통합추진주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특별시법에 명시된 ‘전남동부, 무안, 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법규정은 매우 애매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첨단산업 일자리의 광주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통합 후 행정력이 3곳으로 분산되면, 혼선과 낭비, 비효율성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전남도청 앞과 목포역 광장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3.06. 14:00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번화가의 꽤 비싼 원룸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몰린다는 ‘핫플’이 현장에서 걸어서 10분이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 동네 구경을 했다. 지난밤 늦게까지 거리를 밝혔을 불빛은 사그러든 새벽 아침. 놀랍게도 황량했다. 건물마다 몇 개씩 있는 커피숍들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요란한 밤의 풍경으론 상상할 수 없는 정적. 젊은 누군가의 죽음엔 슬프게도 어울렸다. 3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했다. 유튜브로 내 콘텐트를 많이 봤다는 집주인이 의뢰했다. 난 고인에 대해 별로 묻지도 않았다. ‘또 자살이겠구나….’ 24시간 무인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하나 뽑았다. 시즌이 지난 휴양지처럼 인적이 끊긴 아침 거리. 천천히 돌아보며 현장으로 향했다. 차를 세워둔 건물 앞으로 중년의 여성이 걸어오며 나를 계속 쳐다봤다. ‘약속 시간은 한참 남았는데, 의뢰한 집주인인가?’ 긴가민가하며 마주하던 거리가 좁혀지자 상대방이 나를 알아봤다. “제가 의뢰드렸어요. 실물이 훨씬 좋으시네. 저 구독자예요.” “약속 시간이… 한참 남았네요?” 건물주는 청소 때문에 나와 있었다고 했다. “직접 건물 청소까지 하신 건가요?” 이 동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면 보통 관리직원을 둔다. 건물 청소해주고 입주민 민원처리도 해주는 사람. 그런데 건물주가 직접 청소까지 한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원래는 청소하시는 분도 뒀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만두셨어요.”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그 일’이라면 세입자의 죽음일 텐데. 입주민이 죽었다고 청소하는 직원이 그만두다니…? “새로 사람을 구할 때까지 제가 직접 해야죠….” 죽은 여인은 3층 두 번째 집. 302호에 살았다. 2년은 꼬박 채운 세입자였고, 월세도 따박따박. 아무 문제가 없는 무난한 입주민이었다. 그러다 청소를 맡긴 아줌마한테 전화가 왔다는 거다. “302호 아가씨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며칠 새 통 안 보이고.” 따져 물어보니 302호가 안 보인 게 고작 사흘이었단다. “아니, 지난주에 월세도 부쳤던데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어디 여행이라도 간 모양이겠죠.” 그게 다가 아니었다. “처음엔 청소하시는 분과 302호 사이를 잘 몰라서 무슨 소린가 했죠. 고작 사흘 안 보였다고 이상하다고 하는 게…. 그런데 다른 세입자들까지 제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걸어오는 거예요. 여기 302호 좀 연락해 보셔야 할 것 같다고.” (계속) 사정을 몰랐던 건물주는 ‘302호가 이상하다’는 전화를 일제히 받고선 그 건물에서 그녀의 존재를 뒤늦게 깨달았다. 별일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302호 여성은 결코 평범한 세입자가 아니었다. 단 사흘 만에 건물 전체를 술렁이게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일 혹한이던 그때, 그녀는 왜 보일러까지 꺼둔 채 죽었을까. 건물을 발칵 뒤집은 그녀의 슬픈 비밀,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302호 아가씨가 이상해요” 사흘만에 난리난 그 건물,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953 “뜨거운 물에 몸 좀 담글란다” 父 마지막 됐다, 끔찍한 귀성 사고는 추석 성묘를 앞두고 벌초하러 간 날 벌어졌다. 아직은 늦여름, 소나기가 쏟아졌고 부자는 흠뻑 젖었다. “어째 몸이 으슬으슬하다. 난 그냥 뜨거운 물에 몸이나 담글란다. 너는 어여 올라가라.” 그 이후로 아버지는 연락이 끊겼다. 일주일째 통화가 안되자, 아들은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집은 끔찍하게 변해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9 베란다서 담배 피우다 죽었다…통닭집 女사장 '끔찍한 흔적' 그녀는 의자에 앉은채 베란다에서 죽었다. 겨울이라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다. 집 안은 통조림처럼 밀봉된 채로 가열됐다. 이상한 악취에 불쾌감을 느끼던 세입자들은, 그 진실을 알고 공포로 바뀌었다. 특히 세입자들의 충격이 컸던 건 그 건물의 배관 구조 탓이었다. 시신의 부패물을 봤을 거란 의심. 그걸 만졌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왜 그랬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0 고모부가 데려다준 고시원…20살 소녀 방은 연기가 났다 “유품을 챙기실 가족분들은요?” 묻자 고시원 주인이 입을 열었다. “고모부란 사람이 다녀갔어요. 죽은 친구가 처음 올 때도 그 아저씨랑 왔죠. 그 양반이 여기 계약하고 월세를 내줬거든요.” 스무 살 소녀는 왜, 가족도 아닌 ‘고모부’ 손에 이끌려 이 방에 와야 했을까. 고시원 주인이 전한 소녀의 사연은 너무나 잔인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3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조카의 유품 정리를 의뢰한 이모의 전화를 받았다. ‘원룸’이라고 설명 들었지만, 흔한 오피스텔은 아니었다. 살림살이는 아주 세련됐고, 주방가구는 최신식 옵션이었다. 화장실도 고급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독립형 욕조.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환풍기를 본 순간 온몸엔 소름이 돋았다. 금수저 20대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40세 언니는 첫 남친 생겼다…“30만원만” 5일뒤 터진 비극 “집 밖에 나가지도 않는 사람이 누굴 만나?” 40세 언니에게 생긴 3살 연하의 첫 남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촛불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 뒤 참혹한 일이 터졌다. 언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3.06. 14:00
“주의회서 13년 간 활동하면서 200여개의 법안을 발의, 통과시키는 등 누구보다 더 열심히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했다. 한인사회와도 꾸준히 교감하고 교류해 왔다.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은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 잰 샤코우스키 의원의 불출마로 무려 15명의 후보가 출마해 유례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일리노이 연방하원 9지구에 출마한 로라 파인(Laura Fine) 주 상원의원은 검증된 실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그는 남편의 교통사고 후 받게 된 엄청난 의료비로 수 개월간 보험사와 다투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이웃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일리노이 주하원 의원(17선거구, 2013. 01~2019. 01)을 거쳐 지난 2019년 1월부터 주 상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친 파인 의원은 지난 해 일리노이 주 20개 단체로부터 ‘올해의 의원’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밴더빌트대 초당파 연구소가 선정한 일리노이 주 최고의 의원에 올랐다. 지난 4일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한 파인 의원은 “국가가 위기에 직면한 이 시기에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주민 대표가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한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의회에 입성하면 식료품비, 의료비 등 치솟는 물가와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보편적 의료 실현과 사회보장제도∙메디케어 강화, 저렴한 주택 보급, 비자 적체 해소 및 영주권 처리 기간 단축 등 실질적인 이민 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인도 다수 거주하는 북서 서버브 글렌뷰에 거주하고 있는 파인 의원은 “주의회서 활동하면서 한인회, 상의, KA Voice 등 한인 단체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관계를 이어왔다”며 “9지구서 한인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한인들의 성실성, 가족주의, 교육열은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파인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의 경우 각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인 만큼 투표를 할 때 민주당 용지를 요청해야 하고 반드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쿡카운티의 경우 9지구 연방하원은 37번 항목이지만 카운티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Laura Fine이라는 이름을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선거 #연방하원 #일리노이 #로라 파인 노재원후보 경험 일리노이 연방하원 일리노이 주하원 9지구 연방하원
2026.03.06. 13:4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와 관련한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려던 연방 의회의 시도가 상원에서 53대47로 부결됐다. 4일 열린 상원 본회의서 민주당이 주도해 발의한 '전쟁 권한 결의안'은 찬성 47표 대 반대 53표로 부결됐다. 상원의 공화당(53석)과 민주당(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포함 47석) 의석수와 동일하게 나온 결과였다. 하지만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민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존 페터먼(펜실베니아) 의원은 공화당과 함께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의안은 전쟁 선포나 연방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미군이 이란과의 적대행위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일리노이 주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47명 중 한 명이다. 이라크전 참전 중 부상한 덕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임박한 공격 위협’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정당한 군사행동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군복을 다시 입겠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결정은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덕워스는 최근 이란 군사 작전 중 발생한 미 예비역 4명의 사망 소식에 대해 “가슴 깊이 와 닿았다”며 “일상의 삶을 내려놓고 국가가 부르면 나서는 시민들에게 정치 지도자는 그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덕워스는 이라크전 당시 자신도 전쟁에 반대했지만 헌법 수호를 위해 임무를 수행했다며 “대통령 또한 헌법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번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대이란 억지력 유지와 현장 작전의 자유를 중시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설득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결의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견제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상원 #트럼프 Kevin Rho 기자군사작전 덕워스 대이란 억지력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6.03.06. 13:33
미 연방항공청(FAA)이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방항공청은 지난 4일 워싱턴 DC에서 항공사•시카고 항공국(CDA)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일일 이∙착륙 횟수를 2800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Cirium)의 분석에 따르면, 봄 여름 성수기 오헤어국제공항의 하루 항공편 운항이 3000회를 웃돌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지연•혼잡•관제 인력 과부하가 우려된다. 시카고 소재 드폴대 차딕 연구소의 조 슈바이터만 소장도 “작년에도 관제탑 인력이 한때 한계에 이르러 항공편 운항을 줄여야 했다”며 “여름 스케줄 조정이 없으면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항공편 이∙착륙 횟수가 제한되면 여행객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항공편이 줄게 되면 자연스레 요금 상승과 예약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불편하지만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항공편 감소로 인한 항공 요금 상승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연방항공청이 항공편 이∙착륙 횟수 제한을 검토하는 데는 유나이티드항공(UA)과 아메리칸항공(AA) 간 오헤어공항 내 탑승구 확보 경쟁, 그리고 60억 달러 규모의 오헤어공항 리모델링 공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항공청은 이날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게이트 가용성, 관제 인력, 공항 공사 상황 등을 반영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의 오헤어국제공항 운항편 횟수는 수 주 내 결정될 예정이다. #시카고 #오헤어공항 Kevin Rho 기자오헤어공항 성수기 오헤어공항 성수기 오헤어공항 리모델링 항공편 운항
2026.03.06. 13:30
정치•인종•경제적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 서부의 일리노이 7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서 민주당 내 경쟁이 유례 없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약 30년간 지역구를 지켜온 대니 데이비스(사진) 의원의 은퇴로 무려 13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보기 드문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군에는 라숀 포드(주하원의원), 멜리사 콘이어스-어빈(시카고 재무관), 키나 콜린스(진보 후보), 제이슨 프리드먼(리버노스 개발업자), 리처드 보이킨, 앤서니 드라이버, 데이비드 에얼리히, 토머스 피셔, 로리 호스킨스, 아나벨 멘도사, 재즈민 로빈슨, 리드 쇼월터, 펠릭스 텔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데이비스 의원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은 포드는 “더 나은 의정 서비스를 약속한다”며 기존 지지층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콘이어스-어빈은 시카고교사노조(CTU), 소방관 노조 등의 폭넓은 지지를 강조하며 ‘다리를 잇는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진보 성향 후보 키나 콜린스는 네 번째 도전으로 젊은 유권자층에 승부수를 띄우며 “최저임금 인상•보편적 보육•보건의료 확대 등 진보 의제가 확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리노이 연방하원 7지구는 오랫동안 흑인 의원이 대표해 왔지만 지역이 다인종 지역으로 변화하면서 라틴계•백인 후보 4명도 출마했다. 리버노스 지역 개발을 선도해온 프리드먼은 “지역 전체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며 도심 외곽과 서•남서부 지역의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이번 선거엔 슈퍼 PAC도 뛰어들어 상위권 후보들을 겨냥한 공격적 광고를 내보내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하원 일리노이 7지구는 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해 민주당 내 예비선거 승자가 사실상 당선자가 되는 구조다. #일리노이 #선거 #연방하원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예비선거 일리노이 7지구 일리노이 연방하원 리버노스 지역
2026.03.06.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