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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본경선 앞둔 오세훈에 '여론조사 하자' 먼저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을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1년 4·7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경선 승리를 통한 공천을 확신하지 못한 오 시장 측에게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여론조사를 선거 전략으로 쓰자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판단했다. 오 시장은 이를 받아들여 명씨로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그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신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일방적 주장 외에 증거가 없고 오히려 캠프 측이 그의 가짜 여론조사를 발견했고 이용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소장에는 오 시장이 명씨와 접촉해 여론조사를 받아보기까지 과정이 상세히 적혀 있다. 8쪽 분량의 공소장을 보면 오 시장은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장직에서 내려온 후 9년이 넘는 정치적 공백으로 당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당시 나 의원에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럿 나온 데다 나 의원에게는 '경선 룰'에 따른 여성 후보자 가점이 적용돼 오 시장의 본경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특검팀은 봤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은 2021년 1월 20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광진구 한 식당에서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명씨는 이 자리에서 오 시장에게 "여론조사를 여러 번 해서 지명도를 올리고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서 선거의 전략으로 쓰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박영선 전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자신이 나 의원보다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국민의힘에서 오직 오세훈만이 이깁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하루 뒤인 1월 22일 같은 대결에서 나 의원에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오 시장은 단기간에 결정되는 당내 경선에서 자신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유리한 여론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이에 오 시장은 당일 명씨에게 전화로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부탁했으며, 이 무렵 자신의 오랜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특검팀은 판단했다. 명씨는 2021년 1월 22일∼2021년 2월 28일 공표용 여론조사 3회, 비공표용 7회 등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김씨는 그해 2월 1일∼3월 26일 5회에 걸쳐 여론조사 비용 총 3300만원을 명씨 측에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 측은 특검 기소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 주장 외엔 증거나 정황 확보에 진척이 없다"며 "여러 번 여론조사를 해서 분위기를 바꾼다는 건 명씨가 활동한 소도시에서나 가능할 뿐 서울에선 불가능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 "명씨가 샘플을 부풀려 가짜 여론조사를 만든 게 드러났는데 그것도 우리 쪽 아닌 여의도연구소 등 다른 곳에 줘서 선거에 전혀 영향을 못 미쳤다"며 "가짜 조사인 것도 캠프 측이 발견해 '우리는 이런 걸 못쓴다'고 해 틀어진 상황이라 갖고 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법원 재판에서 범죄 혐의는 물론 배경이 되는 사실관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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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찾아 73번 바다로…고작 3번 만난 '고래여행선'의 현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도 극히 낮은 고래 발견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고래바다여행선은 올해 73회 출항해 3차례만 고래 떼를 목격했다. 고래 발견 확률은 4.1%로, 10번 바다로 나가 한 번 만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지막 고래 발견은 지난 8월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11년 첫 항해를 시작한 550t급 크루즈다. 최대 347명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고래와의 만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2019년 20.31%(64회 출항·13회 목격)였던 발견율은 2020년 13.04%(46회 출항·6회 목격), 2021년 14.55%(55회 출항·8회 목격)로 떨어졌다. 2022년 7.14%(140회 출항·10회 목격), 2023년 5.2%(133회 출항·7회 목격)로 '10%대'마저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10.5%(95회 출항·10회 목격)로 다소 회복했지만, 실질적으로 여전히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고래 발견이 어려워진 데에는 항로 변경, 운항시간의 제약, 해양환경 변화라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떼가 주로 발견되는 곳은 북구 정자항이 있는 곳이다.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출발해 동구 대왕암, 북구 정자항 북동 방향 해역으로 갔다가 돌아왔다. 그러나 배가 다니는 정식항로가 아닌 탓에 울산해양수산청·울산해양경찰청 등에서 안전상 문제를 우려해 공단 측에 정해진 항로로 변경해 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장생포항을 출발해 남쪽인 울주 진하해수욕장 해역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됐다. 운항시간도 문제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은 3시간. 정해진 운항 시간에 항로까지 바뀌면서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북구 해역까지 배가 가지 못한다. 특히 현재 항로에는 어선 정박지 주변의 엔진음·레이더 소음이 고래 회피 행동을 유발해 관측 성공률이 더 낮아졌다는 게 울산 남구 측의 설명이다. 해양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수온이 내려가면 고래의 주요 먹이인 오징어·청어·멸치가 줄어들고, 고래 떼는 먹이를 쫓아 울산 해역을 벗어난다. 실제로 고래가 목격되는 시기는 해수 온도가 높은 7~8월에 집중돼 있다. 고래 관측이 어려워지자 여행선은 활용 방향을 넓히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불꽃놀이 관람, EDM 파티 등 체험형·이벤트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광 콘텐트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7~9월 고래 출현이 집중되는 기간에는 탐사를 강화하고, 그 외 시기에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테마 운항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정박하는 울산 장생포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다.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 등 고래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는 현재 4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어 고래여행선의 아쉬움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 암컷 돌고래 장꽃분(추정 나이 26살), 장꽃분의 동생 장두리(16살, 암컷), 장도담(12살, 암컷), 아들 고장수(8살)다. 관광 홍보용으로 '고래 주민등록등본'을 별도로 발급할 만큼 이들 돌고래는 울산 장생포에 사는 주민처럼 귀하게 관리한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12.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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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접속 장애, 출근길 불편…"해킹 아닌 내부시스템 문제"

내비게이션 앱 ‘티맵(Tmap)’이 10일 오전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접속 장애는 이날 오전 8시 9분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9시 10분 현재까지도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앱은 실행되지만, 목적지를 누르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만 노출된다. 하지만 오전 9시 23분 현재 앱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 앱을 실행하면 에러 코드와 함께 ‘일시적인 오류입니다.잠시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뜨고 있다. 이번 접속 장애에 대해 회사측은 해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 문제라는 설명이다. 티맵 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원인 파악과 함께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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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고교 2곳에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 접수…경찰 수사

인천 지역 고등학교 2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접수돼 소방과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1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4분쯤 미추홀구와 남동구에 위치한 고교 2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메일이 소방청으로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즉시 학교 현장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을 비롯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 메일에는 발신자 정보나 이메일 주소 등이 기재되지 않아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소방 당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협박 메일의 발신 경로와 실제 위협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에 협박 메일이 접수돼 대피 조치를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신된 메일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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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베트남女 흉기 찔려 사망…"내가 죽였다" 남편 신고, 뭔일

전남 보성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해)로 남편 A씨(58)를 긴급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 58분쯤 보성군 벌교읍 자택에서 아내 B씨(45)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B씨는 15년 전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직전 부부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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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연루돼 직무정지된 경찰청장…'1.6억' 연봉 1년째 받고있다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친정' 경찰에 긴급 체포되며 자리를 비운 조지호 경찰청장이 1년째 거액의 월급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청장은 올해 1∼11월 세전 기준 1354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았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는 1435만원을 받았다. 지난 1년간 월급을 합치면 연봉은 1억6329만원이다. 지난해 12월 11일 경찰 조사 도중 긴급 체포된 조 청장은 계엄 당일 국회 출입 통제를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올해 1월 기소된 이후에도 현직 청장 신분을 유지해왔다. 통상 재판에 넘어가면 경찰 공무원은 직위 해제돼 월급 40%가 깎이고, 그 외 수당은 50%가 깎인다. 그러나 조 청장의 경우 기소에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월급이 깎이지 않는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탄핵심판에 발이 묶여 계속 억대 연봉을 받는 제도적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직위 해제돼 올해 5∼11월 세전 기준 227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계엄 직전 월급은 1291만원이었다. 경찰 수뇌부 지시를 받고 국회 출입 차단을 지휘하거나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도 직위 해제 후 최근까지 각각 178만원, 209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경찰을 배치한 의혹을 받는 김준영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직위 해제 후 올해 10월과 11월 402만원, 454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경찰 수장이 1년 넘게 '차장 직무대행' 체제인 상황은 경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만큼 조 청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변론 종결된 조 청장 탄핵심판은 이르면 연내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과 별개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 경찰청장 업무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조 청장은 당초 구속됐지만, 지난 1월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이 허가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12.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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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이력 불체자 검색 사이트 개설

국토안보부(DHS)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 단속 중 체포된 불법 이민자 일부의 인적사항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이트는 ‘최악 중 최악(Worst of the Worst·wow.dhs.gov)’이라고 불리며, 50개 주 전역에서 체포된 범죄이력 불법 이민자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DHS는 이들 중 다수는 살인, 폭행, 강간, 마약 밀매, 무장 강도 등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는 개설과 동시에 1만여건의 체포 정보가 게재됐으며, 법무부는 페이지를 지속해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체포된 불체자들은 출신 국가와 체포된 주 등으로 검색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KOREA’라고만 명시돼 있으며, 9일 오후 현재 홈페이지에는 한국 출신 범죄자 2명만 검색된다. 이 중 한 명의 이름은 ‘신 칭 티엔(SHYH CHING TIEN)’으로, 중국계로 추정된다. 조지아주에서 체포됐다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람은 200명이 넘는다.  윤지아 기자국토안보부 웹사이트 웹사이트 개설 체포 정보 ice 체포

2025.12.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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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도 AI 바람 “AI가 초짜 변호사보다 탁월…프로그래머도 구직난”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이 모여 국내외 현안을 연구, 토론하는 포럼 ‘더 파인더'(대표 이명동)는 지난 7일 AI(인공지능)를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2014년 발족된 이 포럼은 매년 1~2차례 연사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에드워드 손 변호사는 “생성형 AI란 궁극적으로 인간의 작업물과 구별할 수 없는 새 콘텐트를 생성하는 기술”이라며 “많은 경우 사람들은 차이를 알아챌 수 없는데, 주로 언어를 다루는 변호사 직무 영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말로 판사를 설득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 모두 AI가 주니어 변호사보다 탁월하게 수행한다. 그는 “예전 맥킨지, 딜로이트 같은 대기업이 40만명 이상 직원을 두고 있다고 자랑하던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직원 1명당 500만달러 매출을 올린다고 강조한다”며 “매출 증대가 더 많은 고용, 더 많은 점포 수로 이어지던 공식이 깨졌다. 어떻게 하면 소수 인원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대”라고 짚었다. 그는 로펌을 대상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AI툴 개발사 ‘루미오’를 올해 초 창업해 운영 중이다.   윤복원 조지아공대 전산재료과학센터 연구원은 “같은 현상이 프로그래밍 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엔트리 레벨 직원이 일자리를 구하기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 펨토(1000조분의 1)초 파장의 레이저를 연구하는 AFT사 대표 이동주 씨 역시 “챗지피티(오픈AI), 제미나이(구글), 라마(메타) 등 대중들이 익숙할 법한 업체 외에도 어니봇(바이두), 더우바오(바이트댄스), 큐웬(알리바바) 등 중국에서만 수십개 업체가 AI 패권을 잡기위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기업 지출이 AI투자에만 매몰되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 못지않게 정부도 AI시대 선도국이 되기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장유선 케네소주립대(KSU)기계공학과 학과장은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중 갈등이 봉합된 점에서 알 수 있듯, 각 나라 산업은 서로 의존성을 지니고 있어 타협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글로벌 정치, 외교, 군사 협력이 총체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나라가 먼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맥락에서 인적교류를 가로막는 미 비자정책이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장 교수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가 10만달러로 인상되면서 중국, 한국, 인도 출신 교수 임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중산층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점도 장기적으로 미국 내 AI 기술자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로봇 물리학자 변호사 직무 ai시대 선도국 교수 임용

2025.12.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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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차로 20분 거리, 5분만에 배달 완료”… 월마트 드론 배송 체험

8일 오후 12시 조지아주 월마트 우드스탁 지점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 한 공원. 스마트폰 앱 ‘윙’을 내려받아 6개들이 계란 1팩과 유리병 커피 1병을 주문했다. 배달요금은 0원. 계란(1.13달러)과 커피(3.28달러) 값만 합쳐 4.41달러를 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위잉’하는 모터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드론 한 대가 비행고도를 가시권 높이로 낮춰 모습을 드러냈다. 애써 깨지기 쉬운 제품을 고른 건 헛수고였다. 배송된 플라스틱 가방 속에는 방금 앱으로 고른 상품이 온전하게 들어있었다. 주문한 지 30분, 드론이 이륙한 지 불과 5분만이다. 교통체증도, 신호 대기도, 출입문 통과도 없이 AI 계산상 최단거리로 날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월마트가 지난 5일부터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6곳 매장에서 알파벳 자회사 윙(Wing)과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6마일 내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3파운드 상품을 150피트 고도에서 시속 60마일로 배송한다. 소요시간은 평균 19분이다.   시범 사업 수준에 머물던 드론 배송 서비스가 애틀랜타에서 본격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윙은 2022년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이어 두번째 사업 지역으로 애틀랜타를 택했다. 보통 교통 체증이 심하고 운전을 기피하는 고령자 비중이 높을수록 드론 배송 수요가 높다. 윙 측은 “악명높은 애틀랜타 교통 정체 속 차량 20분 거리를 드론은 5분 안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교외지역은 고층건물 등 장애물이 거의 없고, 기상 변덕이 심하지 않아 드론 배송 적합성이 높다.   11파운드 무게의 드론은 프로펠러 16개로 난다. 비행 소음은 꽤 큰 편이다. 케블라(방탄복에 쓰이는 질긴 합성섬유) 소재 케이블에 화물을 매달아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착륙하지 않고 정지비행(호버링)을 하며 배송을 완료한다. 12피트에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물건만 공중에서 던지는 아마존의 방식과 다르다. 앱을 통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데 초단위 도착 시간도 표기된다. 각 월마트 매장은 12~18대의 드론을 운행 중이다.   통상 1~2시간 이내 배송을 뜻하는 ‘퀵 커머스’는 땅이 넓고 인구가 분산돼 있는 미국 특성상 실현이 어려웠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 온라인의 힘이 점점 더 커지자 오프라인 매장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내세운 자구책이 근거리 신속 배달 카드다.   현재 윙은 모든 드론을 전기로 가동하고 무인화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해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지만, 월마트는 향후 드론 배송 옵션을 건당 19.99달러로 매기거나 프리미엄 유료회원에 한해 제공할 방침이다. 그렉 캐시 월마트 혁신 담당 부사장은 “드론 배송은 소매업계를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며 “소비자에게 그 어느때보다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현장 드론 애틀랜타 애틀랜타 교통체증 이날 배송시간 조지아주 월마트

2025.12.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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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직군’이라면 무조건 오버타임 제외? 오해 푼다 [ASK미국 노동법-강지니 변호사]

▶문= 회사에서 제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직종이라는 이유로 오버타임 임금을 주지 않습니다. 제가 실제로 오버타임 임금 지급 대상자가 아닌지 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답=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분류되면 오버타임 임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분류되려면 (1) 임금 액수가 법정 기준을 넘고 (2)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업무 시간의 50% 이상을 써야 하며 (3) 직무를 수행할 때 독립적인 판단과 재량권을 행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건 1) 임금 기준 2025년 1월 1일부로 캘리포니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분류하기 위한 임금 기준은 연봉 $118,657.43입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9,888.13, 시급으로 환산하면 $56.97입니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임금 기준을 전년 10월에 공식 웹페이지에서 발표합니다.   요건 2) 업무 내용 샐러리 기준을 넘기셨다면, 업무 시간의 반 이상을 아래 중 하나를 수행하는 데 써야 합니다. 컴퓨터 관련 용어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캘리포니아 노동법 섹션 515.5(a)(2)가 요구하는 업무 내용을 그대로 첨부합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The application of systems analysis techniques and procedures, including consulting with users, to determine hardware, software, or system functional specifications. - The design, development, documentation, analysis, creation, testing, or modification of computer systems or programs, including prototypes, based on and related to user or system design specifications. - The documentation, testing, creation, or modification of computer programs related to the design of software or hardware for computer operating systems.   반면, 아래 업무를 하는 직원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분류될 수 없으며 즉, 오버타임 임금 지급 대상자입니다. - 수습 직원, 연수생, 또는 신입 사원 수준의 직원 - 면밀한 감독 없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지 못한 직원 - 주요 업무가 컴퓨터 조작, 제조, 수리 또는 유지 보수인 직원 - 소프트웨어는 사용하지만 시스템 분석·프로그래밍 등 법이 요구한 업무를 하지 않는 직원(예: CAD 드래프터) - 컴퓨터 사용 매뉴얼, 사양, 웹사이트 콘텐츠 등을 작성하는 직원 - 컴퓨터를 활용해 영상·연극·영화 시각효과를 제작하는 직원 - 컴퓨터 장비를 설치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직원(예: IT·헬프데스크)   요건 3) 재량권 및 독립적 판단 위 두 가지 요건에 더해, 해당 직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독립적 판단과 재량권을 행사해야만 오버타임 임금이 면제됩니다. 이는 타인의 지시 없이 스스로 다양한 가능성과 상황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며, 단순한 절차 실행 권한은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문의: (213)757-8700 / www.lachowiczpark.com  미국 소프트웨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캘리포니아 소프트웨어 오버타임 임금

2025.12.09. 14:34

자기주장이 강하면 정말 이혼까지 가게 될까요? [ASK미국 가정/이혼법-리아 최 변호사]

▶문= 요즘은 부부가 둘 다 자기주장이 강해서, 맨날 싸우다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답=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그런데 실제 사연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자기주장이 세서가 아니라 말하는 방식이 너무 공격적이고,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려 하다가 관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 자체는 필요합니다. “나는 이게 힘들다”, “나는 이 방향이 더 좋다”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건강한 소통입니다. 문제는 말을 꺼낼 때마다 목소리가 확 올라가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표현이 섞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냐”, “또 시작이네, 뭘 안다고 말하냐” 같은 말이 습관처럼 나오고, 스스로도 과했다는 걸 알면서 “내가 틀린 말 했냐”라며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이미 건강한 자기주장이 아니라 공격적인 자기표현입니다.   이런 말이 반복되면 듣는 사람의 마음에는 상처가 층층이 쌓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자는 “나는 이 사람 옆에서 늘 혼나는 사람 같다”, “내 생각과 감정은 중요하지 않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애정보다 서운함과 분노가 먼저 올라오고,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사람을 인간적으로 더 이상 존중하기 어렵다”는 단계까지 가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 이르면, 마음속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이혼을 준비해 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에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통제가 겹치면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집을 살지 말지, 대출을 어떻게 할지, 아이 학교와 과외, 친정·시댁 방문 문제, 심지어 배우자의 일과 진로까지 한 사람이 혼자 정해 놓고 “그냥 이렇게 해, 내가 다 계산해 봤어”라고 통보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내면 “예민하다”, “논리가 없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해”라고 눌러 버립니다. 처음에는 결단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대는 “나는 이 결혼에서 파트너가 아니라 직원”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캘리포니아 가정법 실무에서는 이런 말투와 태도가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서, 경우에 따라 정서적 학대로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욕설과 모욕, 반복되는 무시는 문자와 카카오톡 등으로 남아 나중에 이혼 소송이나 양육권 분쟁에서 그대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자녀 앞에서 배우자를 무시하고 큰소리로 몰아붙이는 모습이 쌓이면, 법원은 이 부모가 과연 아이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부부가 당장 이혼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바꿀 의지가 있다면, 욕설과 인신공격은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큰 결정은 반드시 상의해서 함께 정하고, 필요하면 부부 상담이나 대화 코칭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여러 해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상대가 전혀 달라질 의지도 보이지 않으며,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이 사람과는 더 이상 못 살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면, 그때는 법적인 선택지를 진지하게 검토해 볼 시점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 사람과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반복된다면, 혼자만 끙끙 앓지 마시고 한 번쯤 법률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문의: (213) 433-6987 / [email protected] / LeahChoiLaw.com미국 자기주장 오랫동안 이혼 당장 이혼 캘리포니아 가정법

2025.12.09. 14:25

이혼 후 은퇴연금, IRA와 401(k)를 세금 문제 없이 나누는 법 [ASK미국 가정/이혼법-리아 최 변호사]

이혼을 하게 되면 남편이나 아내의 은퇴연금을 어떻게 나누는지, QDRO라는 걸 꼭 해야 하는지 헷갈리시나요? 특히 60대 전후로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은 “연금까지 나눠줘야 한다니,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하고 걱정하며 상담을 많이 오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이 “은퇴 자금”인데, 어떤 계좌는 QDRO라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고, 어떤 계좌는 QDRO 없이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2025년 12월 현재 기준으로, 미국 연방법·세법과 캘리포니아 가정법에 따른 일반적인 원칙을 설명드립니다.   먼저 QDRO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QDRO는 Qualified Domestic Relations Order의 약자로, 이혼이나 별거 과정에서 배우자나 자녀에게 직장 연금의 일부를 떼어 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원 명령입니다. 쉽게 말해 “남편 이름으로 된 401(k)나 회사 연금 중에서, 결혼 기간 동안 쌓인 부분을 아내에게 몇 퍼센트 나누어 주어라”라고 지정하는 특수한 명령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QDRO는 주로 회사에서 운영하는 401(k), 403(b), 공무원·교사·군인 연금 등, 연방법(E.R.I.S.A.)의 보호를 받는 직장 연금에만 필요합니다.   반면에 IRA는 구조가 다릅니다. IRA는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말 그대로 개인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자기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개인 은퇴 계좌입니다. 한국 분들 중 60~70대 어르신들은 직장 401(k)를 퇴사하면서 Rollover IRA로 옮겨 놓은 계좌나, 예전에 세금 공제를 받으면서 넣어 둔 Traditional IRA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Roth IRA라고 해서 세금은 미리 내고, 나중에 인출할 때는 세금을 내지 않는 형태의 계좌도 있지만, 실제 어르신 상담에서는 Traditional이나 Rollover IRA가 더 흔한 편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IRA들은 법적으로 “직장 연금(qualified plan)”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ERISA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QDRO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적당히 나눠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세법에서 정해 놓은 “이혼에 따른 이전(transfer incident to divorce)”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옮겨야 세금과 벌금을 피할 수 있습니다. 관련 세법(내국세법 408(d)(6)조)에 따르면, 이혼 판결문이나 재산분할 합의서에 따라 한 배우자의 IRA 일부를 다른 배우자의 IRA로 계좌 간 직접 이전(trustee-to-trustee transfer)하는 경우, 그 이전 자체는 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보통 이런 순서로 진행합니다. 우선 이혼 판결문이나 부부 재산분할 합의서에 어느 금융기관의 어떤 IRA 계좌에서, 결혼 기간 중 형성된 잔액 중 몇 퍼센트를, 어떤 기준일을 기준으로, 누구 앞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 명의 Fidelity Traditional IRA(계좌번호 끝 네 자리 XXXX)에 있는 잔액 중 50%를, 이혼 판결일 기준으로 평가하여, 아내 명의의 IRA 계좌로 직접 이전한다. 이 이전은 이혼에 따른 이전(transfer incident to divorce)으로 처리한다”라는 식으로 문장을 넣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판결문이나 합의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 남편 IRA 계좌에서 아내 IRA 계좌로 곧바로 옮기게 됩니다. 이렇게 계좌에서 계좌로 바로 옮겨야 나눠주는 사람에게 소득세나 조기 인출 벌금이 붙지 않습니다.   가장 위험한 실수는, 한 배우자가 IRA에서 먼저 현금 인출을 한 뒤 전 배우자에게 체크·송금으로 건네주는 방식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차피 반 나눠준 것”처럼 보이지만, 세법에서는 이를 이혼에 따른 비과세 이전이 아니라 인출자의 과세 소득으로 봅니다. 이 사람이 59.5세 미만이라면 10% 조기 인출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금 반 나눠주려고 내가 먼저 빼서 아내에게 줬는데 세금 폭탄이 왔다”는 상담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IRA는 반드시 계좌 간 직접 이전으로 처리해야 하며, 판결문 문구에도 해당 사항이 명확히 기재돼야 합니다.   반대로, 401(k)나 회사 연금, 교사·공무원 연금처럼 ERISA가 적용되는 직장 연금은 다릅니다. 이런 계좌는 QDRO 없이는 플랜 관리자가 전 배우자에게 지급을 할 수 없습니다. 즉, 이혼 판결에 “아내에게 50%”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지급을 위해서는 QDRO를 별도로 작성·법원 승인 후 플랜에 제출해야 합니다. 플랜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고, 실수 시 연금 지급이나 세금 문제가 생기므로 QDRO 전문 변호사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하면, 이름에 회사·군인·공무원 같은 직장 소속이 붙은 연금 = QDRO 필요, 은행·증권사 IRA처럼 개인 명의 은퇴계좌 = QDRO 필요 없음(단 세법 요건 맞춰 이전)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다만 “연금 반반”이라고 막연히만 적어두고 계좌 정보·비율·기준일·이전 방식을 명시하지 않으면 나중에 해석 분쟁과 과세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50대 후반 이후 이른바 ‘황혼 이혼’을 고민하신다면 은퇴 자산이 가장 큰 재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퇴 직전에 잘못된 방식으로 나누거나 조기 인출을 하면 수만 달러가 한 번에 세금과 벌금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 원칙 설명일 뿐이며, 혼인 기간·자산 구조·연금 종류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혼을 고민하거나 이미 절차 중이라면 캘리포니아 가정법과 은퇴연금 분할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반드시 별도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문의: (213) 433-6987 / [email protected] / LeahChoiLaw.com연금 미국 ira 계좌 아내 ira 남편 ira

2025.12.09. 14:24

코로나 앓고 난 뒤 "또 깜빡했네"…'기억력 저하' 이것 때문이었다

전 세계 인구 1억5400만 명 이상이 겪는 코로나19 감염 뒤 집중력·기억력 저하 증상의 병리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을 비강으로 투여한 결과, S1 단백질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 기능을 방해하는 등 인지 장애를 일으키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S1 단백질은 기억 형성에 중요한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고, 치매·파킨슨병과 관련된 독성 단백질의 축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억7000만 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약 20~30%가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와 같은 지속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동안 S1 단백질이 퇴행성 변화를 유발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직접적인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의 동물 실험(수중 미로 실험)에서 S1 단백질을 투여한 쥐가 대조군보다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등 학습·기억력이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개방 공간 행동 실험에서도 낯선 환경에서의 불안 행동이 증가해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 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됐다. 또한 투여 6주 후 뇌(해마)에서 신경세포 수 감소와 함께 퇴행성 뇌 질환에서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과 같은 병리 단백질의 축적이 확인됐다. S1 단백질로 인한 장기적인 뇌 손상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다. 치료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실험에서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 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메트포르민은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의 보호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 장애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첫 과학적 근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고영호 박사 연구팀은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과 같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서 메트포르민의 가능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022년 8월부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국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양상 및 원인 기전 규명 연구와 치료제 발굴을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을 겪는 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과학적 근거 기반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및 뇌질환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5.12.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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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천국 일본도, 땅 부자 호주도…'지하 고속도로' 판 까닭 [세계 지하도로를 가다]

━ 〈지하도로를 가다 ①회〉 지난달 5일 오후 호주 시드니의 킹조지스트리트에서 지하고속도로인 ‘웨스트커넥스(WestConnex)’로 들어섰다. 시드니 서부의 M4 고속도로와 남서부의 M5 고속도로 사이의 끊어진 구간을 잇는 길이 22㎞의 지하도로로 지난 2015년 착공해 2023년 개통했다. 민자사업으로 총 15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호주에선 가장 긴 지하도로다. 터널 내 천정에는 제한속도와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전광판이 촘촘히 설치돼 있었다. 제한속도는 시속 90㎞이지만 차량흐름에 따라 수시로 바뀌었다. . 전방에 고장차량이 서있는 상황에선 시속 40㎞까지 제한속도가 낮춰졌다. 터널 벽면엔 흰색의 에나멜 코팅강판패널이 설치돼 지하인데도 달리는 동안 어둡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이렌 소리나 화려한 조명은 없었다. 터널 속에선 대형트럭도 많이 눈에 띄었다. 퇴근 시간 전이라 차가 막히지 않은 덕에 22㎞ 전 구간을 주파하는 데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지 관계자는 “지하도로 덕에 통행 시간이 크게 단축돼 반응이 좋다”며 “다만 비싼 통행료(편도 약 1만 5000원)가 흠”이라고 말했다. 호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 여러 나라의 고속도로가 지하로 뻗어가고 있다. 도로용량 증대, 주민 민원 해소, 주변 재개발, 환경 보호 등 목적은 각기 다르지만 지하고속도로가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시드니의 경쟁 도시인 멜버른에서도 지하도로 사업이 활발하다. M80 고속도로와 M3 유료도로를 연결하는 길이 6.5㎞의 ‘노스이스트링크 지하고속도로’ 사업이 대표적이다. 2028년 완공 목표로 국내의 GS 건설이 참여 중이며, 사업비만 30조원에 달한다. 또 멜버른 서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웨스트게이트교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지하도로(4㎞) 건설사업도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땅 넓은 호주에서 굳이 지하에 도로를 만드는 이유는 주로 대형트럭과 주민민원 때문이다. GS 건설 현지 법인의 이제우 부문장은 “호주는 물류의 중심이 대형트럭이지만 주거지 부근에선 사고가 잦은 탓에 민원이 상당하다”며 “이 때문에 대형트럭을 아예 지하로 보내기 위해 지하도로 사업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엄격한 환경규제 탓에 지상도로 건설이 어려운 점도 한몫한다. 흔히 고가도로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지하도로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도쿄에서 개통한 최장 18.6㎞의 ‘야마테터널’이 대표적이다. 도쿄의 가장 내부에 있는 순환도로인 수도고속도로 중앙환상선의 서쪽 구간(신주쿠선, 시나가와선)으로 사업비만 15조원 넘게 들었다. 지난달 11일 오전 하네다공항 부근에서 진입한 야마테터널 역시 화려한 조명이나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는 찾을 수 없었다. 위험물 수송차량을 제외한 중대형 트럭과 오토바이도 통행이 가능했다. 전 구간 통과에 30분~1시간가량 소요되지만 지상도로보다는 통행 시간이 짧아 이용차량이 많다고 했다. 수도고속도로의 나카무라 미츠루 토목안전부장은 “처음엔 고가도로 등으로 계획했지만, 주민 반대를 고려해 지하도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지하 35m의 야마테터널과 지상 35m 높이에 있는 수도고속 3호선의 고가도로를 연결하는 ‘오오하시 분기점’도 명물이다. 70m의 고저차를 극복하기 위해 분기점을 특이하게 4층의 루프구조로 만들었다. 차량이 두 바퀴를 크게 돌고서는 목적지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오오하시 분기점은 터널의 환기소 역할도 맡고 있으며, 지상 구조물은 마치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키 듯 세워져 있다. 분기점 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도쿄에선 기존의 고가도로를 지하로 넣고, 니혼바시교 부근을 재개발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노후화된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새로 뚫는 타널 구간은 1㎞가량이다. 수도고속도로의 이시다 타카히로 사업추진부장은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차량이 급격히 늘면서 고가고속도로를 대거 건설했지만, 현재는 노후화가 심하다”며 ”수도고속도로 327㎞ 구간의 고가도로 중 53%가 40년 이상 됐다”고 전했다. 이들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새 고가도로를 짓는 방안은 주민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돈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지하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수도고속도로측 설명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와 방식으로 지하고속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공통점은 철저한 안전 관리다. 웨스트커넥스의 경우 건설 전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법을 적용해 화재·교통사고 같은 각종 재난 가능성을 미리 점검하고, 환기시스템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존하는 시설 또는 개체에 대한 디지털화된 복제본으로,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나 분석을 통해 예측 판단 및 제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 도입되고 있다. 웨스트커넥스 사업에 참여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의 비나약 딕시트 교수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실제 도로와 흡사한 상황에서 화재는 물론 용도별 조명 효과, 터널 내 운전자 시야 변화 등 다양한 실험과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웨스트커넥스는 옆 터널로 대피가 가능한 비상통로가 평균 120m마다 설치돼 있고, 터널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도 240m 간격으로 만들어져 대피통로만 모두 190개가량 된다. 터널 내 교통상황을 관찰하고 유사시 비상 대응을 하는 관제센터도 24시간 운영 중이다. 일본의 야마테터널 등에도 최고 수준의 방재대책이 적용됐다. 첨단의 환기시스템 역시 필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웨스트커넥스나 야마테터널 모두 개통 이후 중대 사고는 아직 없었다고 한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5.12.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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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연방 지침과 달리 신생아 B형간염 백신’ 권장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백신 자문위원회가 미국 내 모든 신생아에게 출생 직후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해온 기존 지침을 철회했다.     자문위원회는 출생 직후 접종을 어머니가 B형 간염 양성인 경우나 산모가 검사 받지 않은 경우로 제한하고 나머지 아기는 부모와 의사가 협의해 2개월 이후 접종을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8대3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 보건부는 이 같은 연방 정부의 권고와 무관하게 모든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계속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번 주 주 차원의 백신 지침을 마련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새로 구성된 일리노이 예방접종 자문위원회는 오는 16일 첫 회의를 열고 연방 지침 변경에 따른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주가 권장하는 백신은 연방 권고와 달라도 보험 적용을 받는다.     일리노이 소아과학회도 기존 권고를 유지하며 출생 후 24시간 내 첫 접종, 이후 6개월까지 두 차례 추가 접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러시 의대와 시카고대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보험 적용과 백신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는 제조업체가 투자를 줄이고 부모들이 백신 안전성에 의문을 가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B형 간염은 간부전, 간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출생 직후 접종은 수천 건의 감염을 예방한 공중보건 성공 사례로 평가돼 왔다.     성인에게는 성 관계나 주사기 공동 사용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신생아는 산모로부터 감염될 수 있다. HIV보다 전염력이 높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Kevin Rho 기자신생아 형간염 일리노이 예방접종 간염 백신 백신 안전성

2025.12.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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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7일 현재 적설량 17.1인치 작년 겨울 전체 17.6인치와 비슷

시카고의 올 겨울 적설량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눈 많은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올 겨울 시카고 지역에 내린 눈은 모두 17.1인치. 적설량의 경우 7월 1일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자정부터 7일 정오까지 오헤어 국제공항에 4.6인치, 미드웨이 국제공항에 4.3인치의 눈이 추가로 쌓였다.     공식 기후 측정지인 오헤어 국제공항 외 쿡 카운티 글렌뷰(6.2인치), 레이크 카운티 린든허스트(7인치), 맥헨리 카운티 그린우드(6.9인치) 등이 하룻동안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눈은 기록적인 11월 폭설에 이어진 것으로 지난달에는 시카고 지역에서 11월 하루 적설량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7일까지 올해 적설량 17.1인치는 평균 시카고 겨울 적설량인 38.4인치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카고 지역 적설량은 지난 1978년~1979년 가장 많은 89.7인치를 기록했고 1920년~1921년 가장 적은 9.8인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해인 2024년~2025년에는 총 17.6인치의 눈이 시카고에 내렸으니까 작년 한해 동안 내린 눈보다 지난 몇주간 내린 눈이 더 많은 셈이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눈이 내린 1978년(24인치) 이후 가장 빠른 폭설 시즌을 맞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1월 기준으로 시카고에는 평균 2인치 정도의 눈이 내리는데 올해는 10인치가 넘게 쏟아졌다. 또 12월에도 7인치 정도가 내리는데 비해 올해는 벌써 7인치 이상 내려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쌓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카고는 11월보다는 12월이, 12월보다는 1월, 2월에 눈이 더 많이 내리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적설량은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기준으로 12월 평균 시카고의 적설량은 7.5인치, 1월은 12인치, 2월은 11인치 정도다. 3월도 6인치, 4월에도 평균 2인치 정도의 눈이 내리기 때문에 올 겨울 시카고 적설량은 앞으로도 평균 정도의 눈이 내린다고 봤을 때 50인치 이상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9일과 10일 최고 기온이 화씨 38도까지 올라 쌓인 눈이 일부 녹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11일과 12일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최고 기온은 20도대 후반, 최저기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오는 13일 최고기온은 14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시카고 지역의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 적설량 겨울 시카고 겨울 적설량 시카고 지역

2025.12.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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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취업할래"…외국인 유학생 홀린 K-한옥·온돌의 매력

“학업 스트레스는 잊고 멋진 기와집과 온돌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 3일 경북 하동군 화개면 하동야생차박물관. 6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차(茶) 마시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상대방에게 인사하는 방법부터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체험 등을 하며 다도(茶道)를 익혔다. 이날 유학생들 앞에는 차 주전자와 찻잔, 물 주전자, 거름망 등 13개의 다기(茶器)가 놓였다. 이들은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서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차를 우려냈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셰일라(22·미국)는 “공손하게 차를 마시고 대접하는 방법을 배우다 보니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정말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한 외국인 유학생 체험 팸투어’에 참여한 유학생들이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거나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26개국 유학생들이 전남관광재단의 팸투어 프로그램인 ‘섬진강 스테이 특화사업’에 참여했다. 1박 2일 팸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학생들은 첫 일정으로 전남 구례군에 있는 화엄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해설사로부터 천년고찰인 화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찰음식 체험을 한 뒤 덕제스님과의 야생차 차담 행사에 참여했다. 유학생들은 팸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으로 덕제스님과의 차담을 꼽았다. 이들은 차를 마시며 스님과 인생 상담을 했다. 덕제스님이 차를 마시며 “고민이 있느냐”고 묻자 유학생들은 손을 번쩍 들며 각자의 고민을 털어놨다.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판티미린(28·베트남)은 “화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덕제스님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답했다. 판티는 상담이 끝난 뒤 “스님 말씀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과거에 연연했는데, 이제는 미래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스님과의 차담을 마친 유학생들은 250년 된 고택 종갓집 종부와 함께 대물림 다과상 체험을 했다. 이들은 압화(押花) 체험을 한 뒤 쌍산재(雙山齋)에서 한옥 체험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전통 한옥을 처음 본 유학생들은 숲과 어우러진 기와집을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올해 이화여대를 졸업한 타이포바말리카(24·카자흐스탄)는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온돌방에 누우니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며 “서울 기숙사에 있는 침대도 빼고 싶을 정도로 온돌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그는 “섬진강 체험을 마친 뒤 고즈넉한 시골에 직장을 구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팸투어를 마친 유학생들은 “학업·취업 스트레스를 잊는 힐링여행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진짜로바 사라 강(25·체코)은 “복잡한 서울에서 벗어나 시골에 와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힐링이 됐다”며 “친구와 함께 다시 찾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스님과의 차담에서 듣기만 하기 일쑤인데, 외국인 유학생들은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담해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섬진강 체류형 관광 브랜드를 만들고, 여행상품을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희규([email protected])

2025.1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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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담요'를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푸드(Global Food, 지구촌마켓, 대표 김종택)은 지난 12월 8일 우드브릿지 매장에서 준비한 '사랑의 담요' 기증식을 가졌다.   매년 겨울 행사로 개최하는 사랑의 담요 기증식은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았으며,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지역의 노숙자들과 라틴계 일용 노동자들이  훈훈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돕는것은 물론 지역주민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 함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종택 지구촌마켓 대표는 지역사회의 불우이웃과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에게  전해달라며 비영리 봉사단체인 '굿스푼'의  진순세  이사장과 김재억 목사에게 3000달러 상당의 담요를 기증했다. 김 종택대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나보다  더 추운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매서운 추위가 시작됨에 따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이 활성화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담요는  버지니아  컬모어 지역의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들과  볼티모어 지역의  노숙자중  쉘터에도 갈수 없어서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굿스푼 측은 밝혔다. 지구촌 마켓은 2004년 굿스푼 창립 때부터 후원에 동참하고 있으며   2022년 창립 20주년 기념 골프대회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증하는 등 꾸준한 자선활동을 해오고  있다.  글로벌 푸드는  다양한 나눔·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이웃사랑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날 후원행사에는  진순세  굿스푼 이사장 ,최정선  굿스푼 장학재단 이사장,김재억목사.  조영길목사  그리고 신범  상무가 참석했다.  소외 이웃 담요 기증식 굿스푼 이사장 굿스푼 창립

2025.12.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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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울려퍼진 감동의 '아리랑'과 '도라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이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성탄절을 앞둔 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 민요 ‘아리랑’과 ‘도라지’가 가득 울려퍼졌다.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케이하모니(K-Harmony) 어린이.청소년 합창단(대표 인용구)은 이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초청으로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 행사에 참석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케일럽 리 지휘 아래 재즈 피아니스트 최혜경 반주, 가야금.현악.관악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 단원을 포함해 참석한 총 30여 명의 단원들은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 민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 K-팝, 크리스마스 캐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특히 ‘아리랑’과 ‘Love is love is love’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되자 바로 윗층에 머물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잘 들린다는 격려가 전해져 더욱 힘을 보탰다.   100년 이상 어어져 온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 행사는 정.재계는 물론이고 국방.외교.문화계 주요 인사와 다양한 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한인 단체가 초청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케이하모니 합창단은 백악관 공연에 이어 오는 13일 워싱턴DC 참전용사 양로병원(Armed Forces Retirement Home)에서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성한 기자아리랑과 백악관 아리랑과 도라지 백악관 크리스마스 백악관 공연

2025.12.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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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던 70대 노모 죽인 50대 "나 죽으면 母 고생하실까봐"

치매를 앓던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9일 존속살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8일 울산 자택에서 치매를 앓던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크게 다쳐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8일) 퇴원 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생활고 등의 문제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자신이 죽으면 어머니가 고생하실 것 같아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오랜 기간 치매를 앓는 모친과 단둘이 살며 모친을 부양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범죄 계획성 등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9.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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