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 주도의 공연이나 행사의 변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공연ㆍ축제나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자칫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 예매서 2000석 매진됐는데… 돌연 ‘유료공연’ 전환 10일 부산 낙동아트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센터 개관기념 공연은 애초 무료공연으로 안내해 예매를 마쳤던 것과 달리 유료공연으로 진행된다. ‘낙동의 첫울림, 낙동강 팡파레&말러 교향곡 8번’이라는 타이틀로 치러지는 공연이다. 센터 개관을 기념해 치러지는 이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안내됐고, 지난달 23일 예매에서 10, 11일 공연 1974석이 모두 예매됐다. 하지만 공연을 닷새 앞둔 지난 5일 센터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료공연 전환’을 공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2000석 규모 무료공연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게 전환 배경이다. 이 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어 부산시에 기부한 시설로 강서구가 위탁 운영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6월 지방선거 때 재도전이 유력하다. 센터는 예매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지자체장 이름ㆍ직책 등을 드러내지 않는 조건부 무료공연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를 최대한 차단하는 게 좋겠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료로 바뀐 공연가격은 1석당 1만이다. 센터가 예매했던 이들에게 직접 연락해 문의한 결과 약 200명이 관람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한 잔여석에 대한 예매는 지난 9일 이뤄졌다. ━ 연례행사 해맞이도 곳곳서 취소 지난달 말 충북 단양군과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연례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진행하는 이들 행사는 산에 올라 새해 첫 일출을 본 뒤 함께 준비한 떡국을 나눠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선관위 문의에서 ‘떡국 나눔은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아서다. 선거철마다 공직선거법 적용 및 해석을 두고 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기소된 강수현 경기도 양주시장 재판 결과도 주목받는다. 2022년 10월 공무원 등 20여명에게 133만원 상당의 식사를 업무추진비로 제공한 혐의다. 강 시장 측은 “공개간담회였으며, 법령에 따라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냈다. 취임 3개월 뒤 현안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선거와 무관하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검찰은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으며 선고기일은 오는 14일이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1.09. 16:00
조지아주에서 J(교환방문) 비자로 1년간 한인회사에서 일하던 김모씨(27)는 최근 체류 신분을 연장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해 F(학생) 비자를 발급받았다. 한국에서 4년제를 졸업하고도 다시 학생이 된 건 미국 정착을 위해서였다. 학위가 곧 더 많은 기회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정부가 이민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그 희망이 깨졌다. 공공기관도 아닌데 인턴 직무부터 영주권자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 부의 양극화와 중산층 몰락으로 빛을 잃어가던 아메리칸 드림이 반이민 정책으로 끝내 사망 선고를 맞았다. 고구마농장을 운영하는 한인 A씨는 작년 직원 16명 중 14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잡혀갔다. 뉴저지주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는 고객이 줄어 지점 2곳 중 1곳을 폐업했다. 버몬트주 카운티 페어에선 남미 주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사라졌다. 상인을 제외하곤 축제장에 나타난 주민은 백인 가족들 뿐이었다. ▶초토화 되는 이민 커뮤니티= 지난달 10일 국토안보부(DHS)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추방된 불법체류자는 자진출국자 190만명을 포함해 총 250만5000여명에 달한다. 텍사스주 휴스턴, 한국으로 치면 경상북도 주민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이중 한인을 약 200명으로 파악했다. 이민 법원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180명에 자진출국자 추정치를 더한 숫자다. 평균 20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했던 이들까지 스스로 출국을 택하자 통상 70명에 그치던 추방자가 2배 이상 늘었다. 김갑송 미교협 나눔터 국장은 "한국전쟁 사망자 수가 300만명"이라며 "이민자 커뮤니티가 전쟁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미국 땅을 밟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그는 "학생 비자 거절율이 40%까지 높아지면서 한국인의 경우 전체 신청 4만여건 중 1만3000건이 반려됐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는 갈수록 높아지는 아메리칸 드림의 장벽을 몸소 느끼고 있다. 김선민 다트머스대학 교수(사회학)는 "1990년대 해외유학 바람이 분 뒤 한인들은 원하든 원치않든 한번쯤 학생 신분을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며 "하지만 올해 대학을 졸업한다면 현실적으로 미국에 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사공혜 어번대학 교수(간호학) 역시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상수화된 시대"라며 "'일단 가서 부딪혀보자'는 식의 낙관론은 지금 세대에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취업을 준비한다면 임금 수준이나 숙련도에 따른 가중 선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짚었다. 유학생 부모 사이에선 학비 만큼이나 영주권 해결이 긴급 과제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미국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회의 땅'이었다. 어떨 땐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통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하나의 언어를 바탕으로 미국만큼 균질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시장은 전세계에 없다"며 "엔트리 레벨 20~30대 학자들이 연구, 훈련, 실습까지 논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대내외 정치 문제로 인한 인재 엑소더스는 탑레벨 인력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이민 정책은 '2등 시민' 차별= 이민당국은 최근 귀화자 시민권 박탈까지 착수했다. 이민국(USCIS)은 지난 16일 각 현장 사무소에 매달 최대 200건씩 시민권 박탈 케이스를 적발하라고 요구했다. 이민 절차가 종결된 사건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귀화엔 심사관의 자의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며 "취업 이민자의 경우 회사와 협의 하에 근무지를 옮기거나 기간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고 또 과속, 음주운전 등 위법 전력에 대해 법원 판결문을 제출하지 못하는 귀화 신청자도 많은데 이 경우 심사관이 정상 참작해 재량껏 시민권을 부여한다. 이런 관행까지 문제 삼으면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한 '그레이존'은 이민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법 시스템과 집행방식의 문제다. 그럼에도 마구잡이식 이민 단속을 이어가는 건 이민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가로막고자 함이다. 김 교수는 "이민법은 다른 법과 달리 행정체계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 관료제가 실상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근거 없이 불법 낙인을 찍을 수 있다"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를 퍼트리는 게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이민자 대량 추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 존재감을 지우는 게 반이민 정책 목표라는 것이다. 사공혜 교수는 "저소득층 의료 보험 지원을 줄이는 정책 방향도 이민자로 하여금 미국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했다. 출신지, 인종, 성별 등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이제 당연하지 않다. 이미 부의 양극화, 복지시스템의 공격적 축소로 "아이비리그 세탁소 딸" 신화는 깨진 지 오래다. 김 교수는 "지금껏 70년대, 90년대, 2010년대 이후 등 이민 온 시기에 따라 한인들의 생활방식이 주로 나뉘었다면 이젠 비자 문제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간 분리,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다시 쓰는 아메리칸 드림 나이트메어 아메리칸 이민자 커뮤니티 반이민 정책 아메리칸 드림
2026.01.09. 15:06
충남 아산시 인구가 40만을 넘어섰다. 반면 세종시는 인구 40만 문턱에서 뒤로 가는 모양새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두 도시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세종시 인구감소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아산 인구, 지난해 말 40만 돌파 10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 인구(외국인 포함)는 지난해 1월 39만3766명에서 매월 500~600명 꾸준히 증가, 12월 31일 기준 인구 40만명을 기록했다. 인구 40만 명 돌파는 전국 시군구 중에서 50번째다. 아산시 인구는 2004년 20만 명, 2014년 30만 명에서 10년 10개월여 만에 인구 40만 명을 달성했다. 아산시 최근 3년간 주민등록 인구는 ^2022년 33만 4539명 ^2023년 34만 5796명 ^2024년 35만 5014명으로 매년 1만명 안팎씩 증가했다. 아산시는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단 한 차례도 전년 대비 인구 감소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 삼성디스플레이에만 1만4050명 종사 시는 인구 증가 요인으로 산업·주거·교통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구조로 분석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연계된 아산디스플레이시티·스마트밸리·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에서 많은 일자리가 생기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종사자는 1만4050명, 현대자동차 3884명이다. 임직원 대부분은 아산에서 근무한다. 아산에는 11개 산업단지가 준공됐고, 10개가 조성중이다. 또 배방·탕정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주택단지와 사통팔달 교통망이 청년층의 유입을 이끌었다. 최근 3년 사이 아산에는 아파트 단지만 28개(1만7285세대)가 들어섰다. 아산의 출생아 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2019년 1969명으로 2000명 이하로 떨어졌던 출생아 수는 2024년 2198명으로 5년 만에 2000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 기준으로 출생아 수 2400명이다. 시는 올해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만에 합계출산율 1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아산시 외국인 인구는 2022년 3만 728명에서 2025년 12월 말 4만 843명으로 3년 만에 25%가량 증가했다. 오세현 시장은 “인구 40만 명 달성은 한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지역 경제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시 인구, 24일만에 977명 감소 반면 세종시는 인구 40만 문턱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시 인구는 지난달 14일 39만927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31일에는 39만8701명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 7일 기준 39만8294명으로 24일 만에 977명이나 감소했다. 이 기간 하루에 많게는 192명, 적게는 수십명씩 계속 줄었다.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이후 이렇게 많은 인구가 빠져나간 것은 처음이다. 세종시는 당초 지난해말 인구 40만명 달성을 목표로 했다. 최근 세종시 인구 감소에는 해양수산부(해수부) 이전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던 해수부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부산으로 이사했다. 세종청사 본청 근무 인원은 850명 정도다. 여기다가 계약직·공무직을 포함하면 900명까지 늘어난다. 해수부 이전은 지난 6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추진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나 국회의사당 건립이 계속 늦어지고, 추가로 이전할 정부 기관도 없어 세종시 인구는 당분간 정체하거나 줄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1.09. 15:00
기관부 길이만 40.5m에 중량은 605톤. 최대 출력 4500마력의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증기기관차가 굉음을 내며 선로를 내달린다. 1941년 제작된 유니언 퍼시픽 1대 괴물 기관차 빅보이. 85년 전 거친 미 대륙을 횡단하던 이 증기기관차가 실제 크기의 1/87 사이즈로 완벽히 재현되어 다시 나타났다. 모형 기차 제작 50년 장인인 한국부라스 조성원 대표의 솜씨다. 한국부라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형 기차 제조업체다. 독일 메르클린(Märklin)과 미국 라이오넬(Lionel)에 완제품을 공급한다. 자체 개발한 금형·주조 공정을 통해 제작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한때 세계 모형 기차 시장의 70%를 점유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디오라마 제작을 포함해 35억 규모다. 수출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국 현지 법인을 합하면 약 100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한국부라스의 모형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모형 기차는 실제 기차의 원도면을 바탕으로 스케일에 맞게 재설계해 제작한다. 기차 한 량 제작에 부품만 350가지가 넘는다. 제작 기간은 도면 준비부터 완성까지 15개월 이상 걸린다. 완벽한 디테일을 위해 조 대표는 도면이나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기차의 윗면이나 하부, 내부의 세부 정보를 살피기 위해 국내·외 기차 업체를 직접 방문한다. 완성된 후에는 내구성 테스트(라이프 테스트)를 100시간 동안 실시한다. 무거운 짐을 달고 험한 레일에서 구동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제품 포장 후 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결함이 없어야 시제품으로 내놓는다. 독일 메르클린에 수출한 제품 중 1건의 AS 건이 있었을 뿐 현재까지 반품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 세계에 200개 모형 기차 회사가 있지만, 우수한 품질 덕분에 항상 제품이 부족했다. 독일 메르클린에 수출한 석탄 기차 ‘BR50’은 단일 기종으로 최다 판매 금액인 30억원을 기록했고, 드물게 재생산 요청도 받았다. 모형 기차는 희소성이 중요해 재생산을 잘 하지 않는다. 480만원에 한정 판매한 빅보이는 현재 수집가들 사이에서 1000만원에 거래된다. 10년에 걸쳐 개발한 레일 청소 기차는 미국과 독일 특허도 가지고 있다. 모형 기차 레일에는 미세 금속이 많이 붙어있어 장기간 작동하면 기차에 오작동이 발생하는데, 전기가 잘 통하도록 레일 청소를 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차다. 이 모든 모형 기차를 서울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에 있는 '노원 기차 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2년 11월 개관한 기차 마을은 모형 기차를 테마로 한 정교하고 생동감 있는 디오라마 전시관이다. 주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전시관의 기차와 디오라마는 모두 조 대표 주도로 제작됐다. 현재는 마터호른과 융프라우 등을 배경으로 한 스위스관이 운영 중이고, 오는 31일 이탈리아관이 개관한다. 전체 제작 비용 30억원에 순수 제작 기간만 1년이 넘게 소요된 이탈리아관에는 콜로세움,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 성베드로대성당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들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베네치아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모형 기차도 있다. 개장식 당일에는 이탈리아 대사도 직접 전시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조 대표가 귀띔했다. 우상조([email protected])
2026.01.09. 15:00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저출산 시대, 삼신할매가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 ‘삼신할매의 달서 취업 도전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한다. 삼신할머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미디·패러디 작품으로, ‘제1회 붐붐 달서 어워즈’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삼신할머니는 실직한 채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대구 달서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홍빛을 발견한다. 삼신할머니는 달서구의 다양한 결혼 장려 정책과 출산 혜택에 반하고, 영상은 “나 다시 취직했다잉”이라며 책상 앞에 앉아 바쁘게 일하면서 마무리된다. 달서구는 8일 ‘출산BooM 달서’ 저출산 콘텐트 영상 공모전의 수상작 7편을 선정·시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MZ가 느끼고, 즐기는 저출산 콘텐트’를 주제로, MZ세대의 감성과 시선을 담은 영상 콘텐트를 통해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자 기획됐다.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60편이 접수됐다. 코미디·패러디, 브이로그, 감동 스토리,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 숏폼 영상 등 MZ세대 콘텐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출품돼 높은 관심을 모았다. 대상작(김현주·강원 원주)은 저출산 시대 ‘실직한 삼신할매’가 달서구에 재취업을 도전한다는 독창적인 설정으로, 유쾌한 웃음 속에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은 다자녀 가정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은 브이로그 ‘셋이어서 더 빛나는 하루(조연정·대구 북구)’가 선정됐다. 이 외에도 부부 육아의 하루를 그린 AI 애니메이션, 아이를 통해 얻는 기쁨을 표현한 뮤직 숏폼, 대구 수창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저출산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패러디 영상 등 7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작은 달서구가 지난해 10월 개설한 ‘달서 결혼출산 정보 다이어리’ 플랫폼 내 ‘2030 저출산 콘텐트 코너’에 순차적으로 게재된다. 달서 결혼출산 정보 다이어리는 달서구가 추진하는 결혼 장려 프로그램부터 결혼·임신·출산·육아까지 생애 6단계별 정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출산정책 통합 플랫폼이다.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다이어리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클릭 한번에 프로그램 신청으로 이어지는 등 실효성이 높아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트와 플랫폼을 연계해 달서형 결혼·출산 정책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1.09. 15:00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해달라”고 제안하면서 판다의 광주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판다 대여 장소로 언급한 우치동물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를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 자리에서 “중국과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하기 위해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시 주석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판다 대여 장소로 언급한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청주동물원에 이어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으로 승격된 바 있다. 정부는 이 대통령 방중 직전 우치동물원에 판다 사육이 가능한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치동물원은 1992년 5월 광주시 북구 생용동에 개장한 여가시설(패밀리랜드) 내 동물원이다. 1991년 광주 사직공원 동물원을 옮긴 동물원에는 코끼리와 호랑이, 곰을 비롯해 포유류와 조류·파충류 등 89종 667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43종 98마리와 천연기념물 7종 66마리도 있다. 동물원에는 사육사 14명과 수의사 2명, 보조수의사 1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아 기르던 풍산개 2마리(송강·곰이)도 2022년 12월부터 관리하고 있다. 우치동물원은 전국 동물원 중에서도 동물 보호·치료 역량이 뛰어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 최초로 앵무새에게 티타늄 인공 부리를 달아준 게 대표적 사례다.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등에도 성공했다. 동물복지를 강조해온 우치동물원은 동물 구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웅담 채취용으로 철창에 갇혀 사육되던 곰과 불법 증식한 사육 곰 등을 구조해 돌보고 있다. 불법 밀수한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도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이관받아 보호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된 벵갈호랑이 ‘호광이’에게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호남권 유일의 국가거점동물원으로도 지정됐다. 거점동물원은 연간 3억원씩 5년간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아 동물 질병 관리, 종(種) 보전 및 증식, 야생동물 긴급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우치동물원에 판다가 들어오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이 된다.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아이바오’·‘러바오’와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 등 4마리가 살고 있다. 광주시는 동물원과 인접한 전남 담양군이 판다의 먹이인 대나무의 최대 산지라는 것 등도 사육 환경상 장점으로 꼽는다. 우치동물원 측은 “판다 사육 역량은 충분하지만, 사육하기 위한 적절한 시설은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대통령의 판다 대여 제안 직후 “지난해 12월 판다 사육 계획서를 기후부에 제출하고 판다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한중 우호의 상징이자 인기 만점의 판다가 바꾸어 놓을 동물원의 새 풍경을 기다려 본다”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1.09. 15:00
지난해 9월부터 시카고 지역에서 벌어진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인 ‘미드웨이 블릿츠’를 위해 6천만달러 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카고 트리뷴이 최근 법원 자료와 관련 데이터베이스 등의 공공 자료를 통해 자체 분석한 결과 연방 정부는 이번 작전으로 4500명의 이민자를 체포하는데 최소 59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뷴은 이번 작전에 투입된 국경단속국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주방위군의 비용을 별도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국경단속국은 200명 이상의 요원을 투입했으며 기본 업무 외에도 추가 근무 등으로 인해 288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 숙소와 식비 등을 합치면 총 595만달러를 약 세 달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용면에서는 ICE가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 ICE는 시카고 서부 서버브인 브로드뷰에 위치한 구금 시설 운영 등에 65명의 요원을 투입했고 3000만달러 이상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이 구금 시설에는 약 4500명의 이민자들이 머물렀으며 구금된 이민자들은 평균 40일 가량 시설에 머물렀다는 관련 자료에 따라 지출 금액이 산출됐다. 또 체포된 불법이민자들을 해외로 추방하기 위해 개리 공항에서 총 20편 이상의 항공편이 타지로 떠났고 이로 인한 비용만도 최소 40만달러에서 최대 8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텍사스주와 일리노이주 방위군 500명도 출동 준비 등에 1940만달러를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측은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은 수천명의 살인자와 강간범, 아동 학대범들을 해외로 추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며 “프리츠커 주지사와 같은 성역 도시 정치인들은 시카고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에게 납세자들의 세금을 이용해 안전한 천국을 제공하고 있다. 트리뷴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수 십 억달러에 달하는 혜택이 제공되는 것도 기사로 쓸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Nathan Park 기자미드웨이 시카고 시카고 트리뷴 불법이민자 체포 시카고 지역
2026.01.09. 14:48
마이크 퀴글리 일리노이 연방 하원이 시카고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퀴글리 의원은 7일 시카고 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어떤 후보가 나서더라도 후보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현 브랜든 존슨 시장이 주저하고 있는 힘든 선택을 자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퀴글리 의원은 “올해 예산안 통과에서 볼 수 있듯이 존슨은 자신이 해야만 하고,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선택은 회피하고 있다. 시장이라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존슨은 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카고가 직면하고 있는 360억달러 규모의 연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명이 재학하고 있는 공립학교가 있다면 학생들을 사립학교로 보내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며 선출된 학교위원회와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시카고 공립학교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퀴글리 의원이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네 번의 시장 선거 중 세 차례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출마를 사양했던 퀴글리 의원은 이번이야 말로 자신이 나설 적기라며 어떤 상대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7년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현재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 총무처 장관과 수잔 멘도사 일리노이 감사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600만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금해 유리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퀴글리 의원은 “지난 한달반 동안 25만달러를 모금했고 지난 선거에서도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다른 후보가 10배 이상 많은 선거 자금을 사용했지만 결국은 승리한 것처럼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도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1958년생인 퀴글리 의원은 루즈벨트대와 로욜라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쿡카운티 커미셔너로 재임했다. 2009년에는 람 이매뉴얼 당시 하원 의원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떠나며 남긴 연방 5지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줄곧 연방 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연방 5지구는 시카고 북부와 서부 서버브를 포함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퀴글리 시카고 시카고 시장 시장 선거 시카고 공립학교
2026.01.09. 14:45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 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시계는 오전 6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새벽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거리는 어둑어둑했다. 숨 쉴 때마다 코 끝이 깨질 듯 차가웠다. 힘들게 내쉴 때마다 내 입김에 내 눈이 가렸다. 이런 날…. 사실 꼼짝도 하기 싫은 겨울 아침이었다. “차에서 한숨 자고 8시쯤 아침 먹을까?” 밥보다 잠이 필요했다. 같이 간 직원 용철 씨가 “네”라고 답해줘 한숨 놓았다. 히터를 높이고 의자를 눕혔다. 작업용 트럭이라 최대한으로 밀어봐야 비스듬히 앉는 꼴이다. 그래도 나았다. “9시쯤 주인 만나면 일을 시작하자. 일단 좀 자자.” ‘어이쿠….’ 눈 한번 깜빡했는데 눈이 부시다. 이미 해가 번쩍 나 있었다. “늦었네. 얼른 가서 아침 먹고 점심은 건너뛰자. 일 시작하면 2시는 넘겠네.” “예…” 마뜩찮은 답변이 불편하다. 후다닥 24시간 국밥집을 찾아 아침을 때웠다. 의뢰 받은 건물 앞에 차를 세우니 한 남자가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고 나왔다. 시동도 못 끈 채 차에서 내렸다. “안녕하세요. 청소업체입니다.” “안녕하세요. 실물이 훨씬 좋으시네요. 유튜브 잘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고시텔 주인이다. 사건은 거기서 벌어졌다. 2층은 남성 전용, 3층이 여성 전용. 성별을 층별로 나눈 건물이다. “1층은 남녀 공용공간이에요. 식당이랑 세탁실이 있죠. 밥 먹고 빨래 넣고 나가는 거지요.” 처음에 ‘고시텔’이라고 들었을 때 예상한 모습과 현장은 매우 달랐다. 리모델링을 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했다. “원래 고시원이었던 건물인데 오래됐어요. 제가 인수해서 내부를 싹 바꿨죠. 요즘은 고시원도 신식으로 해 놔야지, 싸다고 그냥 오진 않아요.” 고시원에 들어가 보니 주인이 말한 것처럼 내부는 아주 신식이었다. 공용공간이라는 1층은 마치 북카페 같았다.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현장’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역시 3층엔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렀다. 냄새 말고는 깔끔한 공간이다. 현관도 있었다. 붙박이 옷장과 가구 안에 매립해 놓은 텔레비젼. 접이식 테이블이 달린 침대. 책상까지 갖췄다. 고시텔보다는 원룸에 가까운 크기였다. 옵션 가구들이 꽉 들어차 있었지만 배치가 잘돼 있었다. 꼭 호텔 같은 느낌이었다. 방마다 작지만 화장실 겸 욕실이 독립형으로 있는 구조. “어이쿠, 이걸 어디서 들고 왔을까….” 침대 아래 벽돌 2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그 위엔 전기밥통에 들어가는 내솥. 하얗게 타버린 번개탄이 재로만 남았다. 번개탄 태울 솥을 받쳐둔 벽돌. 불이 날까봐. 바닥을 태울까봐. 자살하는 이들은 마지막까지 이런저런 걱정을 한다. 자기 목숨만 걱정해도 다 풀릴 것을…. 이렇게 솥을 놓고, 벽돌을 지고 와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한다. 자기 죽음, 그 자체가 산 자들에게 폐인 것을…. 늘 보는 장면이지만 울컥한다. 그 장면을 며칠만 더 전에 봤으면 달라질 거란 걸 알기 때문에. 늘 뒤늦은 목격자로서 마음이 아프다. 침대 아래쪽엔 접이식 테이블을 펼쳐놓았다. 빈 소주병이 2개. 컵은 없었다. 병째 들이부은 것이다. 고인은 갓 스무살 여성이었다. 아직 그냥 소녀다.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인. “유품을 챙기실 가족분들은요?” 묻자 고시원 주인이 입을 열었다. “고모부란 사람이 다녀갔어요. 죽은 친구가 처음 올 때도 그 아저씨랑 왔죠. 그 양반이 여기 계약하고 월세를 내줬거든요. 달리 뭐 챙겨달라는 물건은 없었어요.” 스무 살 소녀는 왜, 가족도 아닌 ‘고모부’ 손에 이끌려 이 방에 와야 했을까. 고시원 주인이 전한 소녀의 사연은 너무나 잔인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모부가 데려다준 고시원…20살 소녀 방은 연기가 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3 유품정리사의 또다른 기록들 “이 20㎏ 본드통 왜 찰랑대지?” 새우탕 탑 쌓은 그의 충격 유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65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40세 언니는 첫 남친 생겼다…“30만원만” 5일뒤 터진 비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0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4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1.09. 14:00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법정에서 한 말들이 주목받고 있다. 재판 도중 변호인단을 향해 “재판장도 다 생각이 있다”라고 하는가 하면 특검 측엔 “슬픈 표정 짓지 마시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숙한 형사 법정의 틀을 깨고 재판을 유연하게 이끈다는 시각과 ‘내란 사건’이라는 무게와 다른 ‘예능 재판’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이 특검이 유도신문을 한다고 반발하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제가) 제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 변호인이 재차 특검의 신문을 끊자 “(조 전 청장을) 내일 또 나오게 할 수는 없다”면서 “‘재판장도 다 생각이 있어서 저러겠구나’ 하고 넘어가달라”고 다독였다. 혈액암 투병 중인 조 전 청장의 건강과 신속한 재판 진행을 고려한 발언이다. 지 부장은 같은날 조 전 청장에 대한 오전 증인신문을 마친 뒤 방청석에 앉아있는 가족을 향해 “가족분들 (조 전 청장) 잘 케어 좀 해주시고”라고 했다. 방청석에 있던 가족이 재판 종료 후 조 전 청장보다 먼저 증인 출입구를 통해 나가자 “같이 좀 모시고 가주시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 “남의 말 막는 분들이 무슨 자유주의?”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을 향해 지 부장이 “아까 민주주의, 자유주의 얘기하셨잖아요. 남의 말 막는 분들이 무슨 민주주의, 자유주의예요?”라고 한 발언도 화제가 됐다. 5일 공판에서 재판부와 특검이 향후 재판 절차를 논의하던 중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이 “수사에 관여한 검사가 재판 과정에서 발언해서는 안된다”고 중간에 끼어들자 한 말이다. 지난달 9일 김 전 장관 공판에선 변호인단을 달래면서 “저도 뭘 잘못하면 집에서 어머니가 복잡한 얘기 안 한다. ‘네 방 깨끗하게 치웠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예절이나 예의만 좀 지켜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 부장은 재판 도중 종종 항의하는 변호인단에게 “죄송하다”며 서슴없이 사과하기도 했다. 재판 중 특검 측엔 “슬픈 표정 하지 마시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 부장은 지난해 11월 13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준비되지 않자 다음 기일에서 계속 진행하기로 하면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증인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특검 측이 답변을 머뭇거리자 재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 “장관님 이름 좀 뽑아 놓고 외워야겠다” 가감 없는 혼잣말과 농담 섞인 말에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 부장은 지난 6일 증거 목록 정리를 위해 추가로 잡은 공판준비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증인 규모를 생각하면 한 3년 해야 (한다)”고 하자 “나중에 기고 좀 해주십쇼 언론에. 3년 해야 할 재판을 1년(만에) 했는데”라고 맞받아쳤다. 지 부장은 국무위원 진술 관련 증거를 정리하면서 “장관님 이름 좀 뽑아놓고 외워야겠다. 이 나라 장관님 이름을 모르니까 미안하다”라고도 말했다. “아, 송미령, 이 분은 안다”고 너스레를 떨거나 “조태용(전 국정원장)이 있고 조태열(전 외교부 장관)이 있네”라며 이름을 기억하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 부장은 방청석을 향해서도 말을 걸곤 했다.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이 입정하자 방청객 일부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지 부장은“왜 일어나세요”라며 “안전을 위해서 그러니 비행기라 생각하라”고 부드럽게 제지했다. 6일 공판에선 방청석에 앉은 기자들에게 “기자님들 우리 기사 좀 써줘요. 법정 추워요”라며 “그래야 (법원행정처) 처장님도 예산 투입하지, 우리가 얘기하면 ‘헝그리 정신’으로 버티라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말미엔 “처장님의 깊은 뜻이 있네. 춥게 해야 빨리 정리가 되네”라고 재치있게 넘겼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1.09. 13:00
━ 얼음낚시 온라인 예약, 현장 발권 가능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겨울왕국 강원도에서 겨울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과 선등거리 일대에서 10일 개막해 2월 1일까지 23일간 펼쳐진다. 화천 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다. 현재 화천천을 뒤덮은 얼음 두께는 25~30㎝로 안전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화천군은 축구장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29만7000㎡(9만평) 규모의 얼음판 곳곳에 구멍을 뚫고 손님을 맞이한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온라인 예약과 현장 발권이 모두 가능하다. 밤낚시와 외국인 전용 낚시터도 운영된다. ━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 만날 수 있어 여기에 튜브썰매를 타고 총연장 40m의 슬로프와 60m의 얼음판을 질주하는 눈썰매장은 이번 축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통 얼음썰매와 아이스 봅슬레이, 하늘 가르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축제장인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는 세계적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재현됐다. 실내얼음조각 광장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하얼빈 현지의 빙등제조 장인 30여명이 투입돼 얼음 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얼곰이성 주변에 조성된 화려한 눈 조각 작품들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대형 조형물을 연상케 한다. 이 밖에도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화천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 평창 송어축제장 송어맨손잡기 인기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기다려 준 관광객 여러분께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로 성장한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9일 오전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축제 개막 첫날 축제장에 마련된 송어맨손잡기 체험장에선 영하의 추위 속에도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송어맨손잡기를 체험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오대천에 조성한 축제장에서 송어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중심으로 눈썰매와 스노우레프팅, 스노우모빌, 얼음자전거, 회전 눈썰매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 6년근 인삼 배합 사료 먹인 '인삼송어' 홍천군 홍천읍 홍천강변에서도 지난 9일부터 ‘홍천강 꽁꽁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17일간 이어지는 축제장에선 얼음낚시와 겨울 놀이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20㎝ 이상 꽁꽁 언 홍천강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겨울축제다. 올해 축제의 핵심 콘텐트는 지역 특화 자원인 ‘인삼송어’잡기다. 인삼송어는 맑은 수질과 풍부한 산소 환경에서 6년근 인삼을 배합한 사료를 먹여 기른 송어다. 얼음낚시와 부교낚시를 비롯해 인삼송어맨손잡기, 가족 실내낚시터 등 낚시 체험과 꽁꽁 얼음썰매장, 눈썰매장, 체험부스 등 다양한 놀이ㆍ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 공영주차장 모두 무료 개방 여기에 회센터와 향토음식점, 실외음식점, 푸드트럭 등 먹거리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홍천군은 먹거리 위생 관리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원산지 표시와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축제장 인근에 방문객 쉼터와 농특산물 판매존을 조성해 편의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어 축제 기간 공영주차장과 전통시장 공영주차장도 무료 개방한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삼송어 등 홍천의 고유 자원을 활용한 지역 상생형 축제를 추진하겠다”며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에서 겨울 즐거움과 새해 에너지를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1.09. 13:00
본지 조찬식 경영지원실장의 모친인 정하숙 씨가 9일(한국시간) 별세했다. 88세. 빈소는 한국 경기도에 있는 시화병원(시흥시 군자천로 381-1) 장례식장 VIP3호에 마련됐다. 장지는 충북 음성 소이면 충도리 선산이다. 입관은 10일 오전 10시, 발인은 11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아들(조규식, 조찬식), 며느리(김혜선, 문지희), 딸(조미희), 사위(서병선), 그리고 6명의 손주가 있다. ▶연락: (213) 507-6415, (010) 2682-6415부고 조찬식 본지 조찬식 조규식 조찬식 김혜선 문지희
2026.01.09. 9:02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이 15시간 동안 진행된 끝에 자정을 넘겨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9일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의 결심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각 피고인과 변호인의 동의 아래 13일 하루 더 기일을 열기로 했다. 지 부장판사는 "새벽에 진행하는 건 제대로 된 변론이라고 하기도 힘들 것 같다"고 연기 사유를 밝히며 "다음 기일에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 그 이후는 없다. 언제가 되든 늦게까지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무리하지 못한 윤 전 대통령 측 서증조사와 특검팀의 최종 의견·구형,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은 오는 13일 오전 9시 30분 진행된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09. 8:16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형이 13일로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결심 공판에서 "준비해 오신 분들이 에너지가 있을 때 말씀하시게 하는 게 공평하고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며 "새벽에 진행하는 건 또 제대로 된 변론이라고 하기도 힘들 거 같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결심을 진행했으나, 서증 조사 과정에서 피고인들의 변론이 길어진 탓에 본격적인 결심 절차에도 들어가지 못하자 추가 기일을 잡기로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도 "현 상황에서 다른 피고인 변호인들이 마치고 저희가 할 때쯤이면 새벽 1시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윤 전 대통령 변론을 비몽사몽인 상황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과 다른 피고인들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한 변론을 마무리한 뒤 오는 13일 추가 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 최종 변론과 특검팀 구형 등 나머지 결심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與 "침대재판 시전 재판부 유감…사형구형 지켜볼 것" 재판부의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은 "온 국민을 우롱하고 분노케 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알뜰하게 침대재판을 시전한 재판부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형구형을 애타게 기다려온 국민을 우롱하고 분노케 한 결정"이라며 "다음 기일의 사형구형을 역사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09. 5:56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안에서 보조배터리가 화재를 일으켜 승무원이 진압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 48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45편에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화재를 즉각 진압해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해당 항공기는 A330-300 모델로, 승객 284명이 탑승해 있었다. 해당 항공기는 회항 없이 이날 오후 11시 56분쯤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보조배터리를 소지한 승객 1명이 손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2분 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해 항공기 회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09. 5:38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이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피고인들은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9일 결심 공판에서 “오늘 굉장히 밤 늦게 끝날수도 있으니까 그걸 미리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 피고인·변호인도 꾸벅꾸벅…재판장 “바람 쐬셔도 뭐라 않겠다” 이날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40분쯤까지 이례적으로 길게 서증조사 및 최후 변론을 이어갔다. 이날 재판부는 오전 재판이 끝난 뒤 “될 수 있으면 오늘 중으로 종결했으면 한다”며 “가급적 (내용이) 겹치지 않은 쪽으로 해주시면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변론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장시간 이어진 재판에 피고인들은 지친 기색을 보였다. 혈액암 투병 중인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오전에는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가면서 서증조사를 들었지만, 오후 재판에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이마에 댄 채 책상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 조 전 청장은 “몸이 불편하면 자유롭게 이석하시되 아예 가시지만 않으면 된다”는 재판장의 사전 허가에 따라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휴식한 뒤 법정으로 돌아왔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재판이 오후 7시를 넘어가자 고개를 푹 숙이고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변호인들 일부도 마찬가지였다. 재판장은 피고인과 변호인단에게 “잠깐 나가서 바람 쐬셔도 뭐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도 오후 5시 46분쯤 교도관과 함께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고 약 30분 뒤 복귀했다. 변호인들도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휴식을 취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오후 6시 40분쯤 휴정 후 박억수 특검보에게 “다음 주에 해요 그냥”이라고 말했고, 박 특검보는 “그쪽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 尹, 변호사와 귓속말하며 미소도 이날 남색 정장 차림으로 갈색 봉투를 들고 법정에 들어온 윤 전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보거나 서류를 내려다보며 무표정으로 재판을 들었다. 종종 몸을 기울여 왼편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와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고 고개를 끄덕였고, 대화 후 웃으며 다시 정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퇴장 전 김 전 장관 측 이하상 변호사에게 다가가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자신을 대리하는 배진한 변호사에게 말을 건네며 어깨를 툭툭 쳤다. 가끔 방청석을 둘러보거나 윤갑근 변호사를 툭툭 친 뒤 손으로 방청석 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날 약 150석에 달하는 대법정은 취재진과 교도관, 방청석으로 가득 찼고 한때는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방청객 30여명이 법정 출입구 앞에 줄을 섰다. 오후 5시 40분까지 김 전 장관 외 다른 피고인들의 변론이 시작되지 못하자 특검 측은 “조지호 피고인은 투병 중에 나와서 계속하고 있는데, 체력이 남은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다. 변호인들이 동의하면서 5시 45분부터는 전 조 전 청장과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경찰청 국회경비대장 측의 변론이 이어졌다. 피고인 측 서증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검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구형량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변론에 최소 6시간이 필요하다고 예고한 만큼 구형은 일러도 다음날 자정을 넘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서인.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1.09. 5:13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이 13일로 연기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변론이 길어지면서다. 13일 열리는 결심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의 변론과 특검의 구형,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귀연 재판장은 애초 “가급적 오늘 중으로 끝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변호인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 변론이 총 10시간 가량으로 길어졌다. 저녁 식사도 거르고 변론을 이어갔으나, 피고인들은 물론이고 변호인들조차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 잠시 휴정한 뒤 13일로 추가 기일을 지정했다. 오후 9시 52분께였다. 이날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제외한 7명의 피고인 측 변호인들의 최종 변론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형사소송법상 공판 진행과 종료 시점은 재판장의 소송지휘권에 속해 재판 시간 자체에 대한 제한은 없다. 재판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기일을 지정해 결심공판을 이어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9일 오전 9시 20분 윤 전 대통령과 군·경 수뇌부 등 8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피고인 측 서증조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검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최종의견을 진술하고 구형량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전 장관 측의 서증조사가 길어졌다. 서증조사는 당사자 간 증거능력에 다툼이 없는 문서 증거의 내용과 성격을 법정에서 확인하는 절차로, 일반적으로는 간략하게 끝난다. 하지만 김 전 장관 변호인들이 순차적으로 PPT 화면 등을 제시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특검 측에서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시간을) 제한하자는 게 아니라 속도만 빨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제가 혀가 짧아 빨리하면 혀가 꼬인다”(권우현 변호사)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전 장관 측은 “공소장은 반국가세력들이 썼다”(이하상 변호사)는 등의 주장을 했다. 계엄 당일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기를 뺏으려고 시도한 동영상을 재생하며 “군용물을 탈취하려 한 현행범”(김지미 변호사)이라고도 했다. 지 재판장은 결국 김 전 장관 측 변론을 중단하고 다른 피고인들의 서증조사와 변론을 먼저하는 식으로 재판을 진행했지만, 늘어진 재판에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지면서 재판을 끌고가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역시 “구속 수감된 피고인들 입장에선 체력적으로 굉장히 지쳐있다”며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했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조지호 전 경찰청장의 경우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로 잡힌 13일 결심 기일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윤 전 대통령의 구형량이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생이던 1980년 모의재판에서 판사로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이 받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 무기금고형만이 가능하다. 해당 혐의 구형은 30년 전인 1996년 8월 5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사례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결심이 열린 417호 법정은 지난 1996년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내란 수괴(형법 개정 후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받은 곳이다. 조은석 특검은 특검보, 차장·부장검사들을 전날(8일) 오후 3시쯤 소집해 약 6시간 동안 구형량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구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종 결심은 조 특검에게 달려있다. 김보름.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1.09. 3:58
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아들이 시신을 1년 가까이 유기하고 정부의 주거·생계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13부(김기풍 부장판사)는 9일 중존속유기치사와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아버지를 부양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장기간 방치해 아버지가 사망했다"며 "또 아버지 시신을 유기하고 기초생활 급여도 부정 수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경위나 패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유기 정도가 중해 비난 가능성도 크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법정에서 반성하고 있는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4년 10월께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거동이 힘든 60대 아버지 B씨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폐색전증과 조현병 등을 앓던 B씨는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뒤 홀로 자택에 방치됐다가 한 달만인 2024년 11월께 숨졌다. B씨는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당시 애인과 동거하던 A씨는 아버지를 찾거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숨진 뒤에도 시신을 그대로 자택 방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정부의 주거·생계 급여 590여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A씨의 이 같은 범행은 B씨의 시신이 방치된 지 10개월가량 지난 뒤인 지난해 9월 발견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09. 3:44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토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계획한 시점을 2023년 10월로 앞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에 지난 7일 이같은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노상원은 2023년 10월경 단행된 군 인사를 앞두고 ‘방첩사령관, 육군참모총장, 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인사방안과 비상계엄 시 진압군이 될 수 있는 9사단과 30사단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자신의 수첩에 기재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특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이 “정치적 반대세력 내지 좌파세력을 붕괴시킨다는 인식 아래 비상계엄을 준비했다”고 봤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 기재된 ‘차기 대선에 대비 모든 좌파세력 붕괴’,‘헌법개정(재선~3선)’,‘좌파 놈들을 분쇄시키는 방안’,‘민주당 송영길, 서영교, 윤건영, 윤미향, 유시민, 김민석’이라고 쓰인 부분 등이 근거가 됐다. 특검은 이같은 수첩 기재가 “비상계엄 실행 전 준비계획과 비상계엄 실행 후 조치사항 정리”라고 판단했다. 앞서 노 전 사령관은 수사기관에서 “수첩은 계엄 이후 술에 취해 작성한 것”이라며 비상계엄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으나, 특검 측은 노 전 사령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도 비상계엄 준비 절차로서 공소장에 인용됐다. 2024년 10월 27일 작성된 ‘포고령 위반, 최우선 검거 및 압수수색’,‘점령, 출입통제, 현장보존, 이후 군검경 합동 수사’라는 메모 등이다. 2024년 11월 9일 작성된 ‘이재명, 조국, 한동훈, 정청래, 우원식, 이학영, 박찬대, 김민웅, 양경수, 최재영, 김어준, 양정천, 조해주’ 메모에 대해서도 “체포자 명단과 체포조 구성을 메모하는 등 비상계엄을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사 및 재판 절차에서 밝혀진 구체적 내용이 추가되며 공소장은 기존 100쪽에서 129쪽으로 늘었다.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서 모의한 ‘오물 풍선 원점 타격’ 계획 등이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법정에서 진술한 “(한동훈을) 내 앞으로 잡아 오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의 윤 전 대통령 발언도 포함됐다. 재판부는 지난 7일 “검사 주장 내용의 동일성이 인정된다”며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소장 변경은 기본적 사실관계가 동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법원의 허가를 거쳐 이뤄진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노상원 피고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시 해야 한다”며 반발했으나, 재판부는 노상원 수첩이 증거로 채택됐기 때문에 “적법한 신청”이라는 특검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인의 결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피고인들이 서증조사 및 최후 변론을 마치면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 및 구형을 하고, 피고인들과 변호인에게 최종 의견 진술 기회가 주어진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최종 변론에 최소 6시간이 소요된다고 예고했으나 오후 7시까지 아직 발언을 시작하지 못한 만큼, 검찰 구형은 빨라도 다음날 자정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최서인.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1.09. 3:09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시·전남도의 행정통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양 시·도 분리 40여년 만에 추진 중인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대통령은 “시·도 통합 땐 재정·조직 등 모든 것을 넘기겠다”며 정부의 자치분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9일 광주시·전남도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광주·전남 시도지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18명)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시·전남도의 행정통합에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재정, 공공기관 이전, 산업,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테니 이번 기회에 통합이 꼭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전에 행정통합을 완료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광주·전남 통합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행정통합 특례 법안과 연계해 통합 지원 특례 내용을 공식 발표키로 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통합단체장 선출을 위한 통합 결의는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도민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 결의를 할 경우 최소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리는 데다 투표 비용만 500억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정통합 이후 시·도 청사는 그대로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청사 명칭에 대해서는 “1청사, 2청사와 같은 단순한 구분보다는 지역의 특성과 상징성을 살린 적절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 시·도는 지난 5일 광주·전남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꾸린데 이어 통합지방정부 출범을 위한 민관합동 실무기구(추진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행정통합의 법적 근거를 담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안 제정도 속도를 내게 됐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광주·전남 통합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광주·전남 통합 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해 2월 내로 통과시킬 계획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 통합 지방정부 추진을 전격 선언했다. 시·도민의 동의를 얻어 6·3 지방선거 때 통합 시장을 뽑아 7월쯤부터 ‘광주·전남 초광역특별시’를 출범하는 게 목표다. 광역지자체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쳐지면 인구 320만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원 규모의 지방정부로 재탄생하게 된다. 양 시·도는 광주와 전남이 추진 중인 AI와 반도체, 에너지 전환 등 신산업 추진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에도 행정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양 시·도는 이날 청와대 간담회 후 광주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를 열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광역지방정부 출범을 위한 공동발표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후 광역지방정부의 명칭도 ‘특별시’로 결정됐다. 강 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 재정, 조직 등 모든 것을 넘기겠다고 했다”며 “6·3 지방선거 전에 꼭 행정통합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이 대통령이 통합으로 인해 어느 지역도 손해가 가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신속하게 시·도의회 의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1.09.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