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당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법조계를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고위 관계자들이 정치인과 검사, 전직 검사 출신 변호사 등을 접촉하려 한 다수의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2021년 6월, 당시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와 간부의 통화 녹취에는 이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통해 검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A 국회의원과 신성식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 전 총무는 통화에서 “A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달라’고 정확히 말하겠다고 했다”며, 조세포탈 사건 무마를 요청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A 의원이 실제로 수원지검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구윤철 장관을 급히 만나려 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수원지검에서 조세포탈 사건을 담당하던 검사와 관련해 전관 변호사를 통한 인맥 활용 방안이 논의된 정황도 포착됐다. 고 전 총무는 “검사가 사건에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거나 “새 부장검사가 오면 친한 사람을 찾아 풀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2022년 녹취에서는 신천지 내부 폭로자 김남희 씨 사건을 맡은 검사가 교체되자 “이제 맡겨서 작업을 치겠다”는 표현까지 등장해, 수사 개입 시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접촉을 시도한 정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 김모 변호사는 신천지가 만든 로비 조직으로 알려진 ‘상하그룹’에서 활동하며, 이 총회장에게 “검찰에서 사건이 불기소로 끝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녹취가 확보됐다. 해당 변호사는 로비 문건을 전달하며 “로비로 보일 수 있으니 다른 데 보여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신천지는 2020년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와 함께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고, 유관단체 HWPL에 대해 약 48억 원의 세금이 부과됐다. 같은 시기 이 총회장과 간부들은 구속기소됐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녹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존 혐의 외에 청탁금지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될 전망이다. 신천지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4. 17:32
보험 상담 전화가 끊어진 후 보험 설계사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보험 설계사는 통화가 녹음되는지 모른 채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2일 보험 설계사로부터 보험 가입 권유 전화를 받게 됐다. 둘은 1분가량 통화를 나눴는데, 휴대전화 자동 업데이트가 되면서 갑자기 전화가 끊기게 됐다. A씨는 보험 설계사에게 다시 연락하려 휴대전화를 켰다가 음성 사서함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걸 발견했다. 자동 녹음된 음성 메시지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고객님"이라 부르던 보험 설계사가 "멍청한 XX네", "이 XX 웃긴다. 전화도 안 받아", "판단력 흐린 이런 XX들은 권하지도 말아야 해"라며 폭언을 쏟아내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전화가 끊기자 실시간 음성 메시지 기능이 활성화됐는데, 보험 설계사가 이를 모른 채 욕을 한 것이다. A씨는 보험사에 항의했고, 해당 부서 팀장은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욕설을 한 보험 설계사는 "녹음될 줄 몰랐다"는 해명 전화 이후 어떤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는 해당 직원에 이틀간 정직 처분을 내리고 추가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A씨에게 상품권 20만원을 제안했다. A씨는 이를 거절하고 법적 소송을 고민하는 중이다. A씨는 "(통화 연결 멘트에서)고객들에게는 상담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라면서 폭언 금지를 안내하더니 정작 직원이 역으로 고객에게 욕설했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04. 17:26
불륜이 발각돼 이혼을 당한 현직 중학교 교사가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에게 불륜 사실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SBS '뉴스헌터스'에는 아내가 아이를 방치한 채 다수 남성과 외도해 결혼 11년 만인 지난해 7월 이혼했다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당시 발생한 일화도 털어놓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아들 휴대전화에 문자가 온 것을 발견했는데, 이 문자에는 전처가 내연남과 1년 6개월 동안 주고 받은 대화 파일이 전송돼 있었다. 분량만 2000장이 넘는 이 대화목록에는 성관계와 관련된 표현도 포함돼 있었다. 문자 메시지를 읽은 아들은 엄마에게 "왜 나한테 이상한 거 보낸 거야"라고 물었고, 이에 전처는 "누가 엄마 휴대폰을 해킹한 것 같다", "저번에 해킹당해서 번호 바꾼건데 또 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어 "너한테 온 파일 다 삭제하고 무시하라"고 말했다. 사연을 보낸 남성은 전처가 아이가 5살 무렵부터 앱이나 오픈채팅을 통해 다른 남성과 만남을 이어 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 교육용 태블릿에서 로그인이 된 아이 엄마의 타임라인을 우연히 보게 됐다"며 "거기에 모텔에 71번 방문한 기록이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전처는 아이가 잠든 사이에도 나가 외도를 저질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처는 "아이가 자고 있었고 피해가 없었는데 무슨 아동학대냐"면서 아이를 방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전처는 주말에 비번인 날에도 "학부모 상담이 있다", "학교 회식이 있다"며 남편을 속이고 외도를 저질렀다고 한다. 심지어 전처는 이혼 소송 중 자신을 변호한 변호사와도 부적절한 대화를 이어갔고, 이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도 아들에게 전송됐다고 한다. 녹음된 대화에는 "변호사가 시급 1만3000원 준다고 자기 비서를 하라고 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변호사와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변호사는 한 유명 로펌의 대표이며 유부남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측은 "교사 엄마는 이혼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래서 정조의 의무가 없었다"며 "소송 관련 전화 도중에 농담을 했을뿐 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남편인 사연자는 변호사에 대해 민사소송뿐만 아니라 변호사협회 징계까지 건의를 준비 중이다. 또 전처를 상대로 아동학대죄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이는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송지원 변호사는 "누가 이걸 발송했는지 드러나면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며 "벌금 이상의 처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04. 16:44
13년째 돈을 갚지 않는 친구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70대 어머니 A씨가 30년 지기 친구 B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해 괴로워한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A씨가 B씨에게 빌려준 돈은 무려 2억원이라고 한다. 올해 72세인 A씨는 30대 후반이던 시절부터 B씨와 가깝게 지냈다. A씨는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남편이 암 투병을 해 힘든 시기가 있었다. A씨는B씨에게 의지하며 가깝게 지냈고, 유학 간 자녀들 학비 문제로 2000만~3000만원 정도를 B씨에게 빌렸다 갚기도 했다. 당시 B씨는 식당을 운영했는데, 2013년 즈음 식당 운영이 어렵다며 2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A씨는 믿었던 친구인 만큼 현금 2억원을 차용증도 없이 바로 빌려줬다. 그런데 얼마 후 B씨는 파산을 했다면서, 면책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B씨는 "다른 사람 돈은 안 갚더라도 내가 돈 생기면 네 돈만큼은 정말 바로 갚겠다"라고도 했다. 이후 B 씨는 "아들이 가게를 개점하면 갚겠다. 내가 레시피를 전수해 주고 내 앞으로 가게를 해주면 돈을 갚을 수 있다"고 말했으나 돈을 계속 갚지 않았다. 그러나 B씨의 SNS에는 명품 가방과 호텔 등 여유로운 생활이 올라왔다고 한다. B씨는 "보여주기 식일 뿐"이라며 돈이 없다고만 했다. 현재 B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유명 식장이 됐다. A씨는B씨의 아들을 직접 만나서 "너희 엄마가 가게 열어서 내 돈 갚는다고 그랬는데 가게 언제 열어줄 거냐?"라고 물었으나 B씨는 펄쩍 뛰면서 "내가 왜 가게를 열어주냐"고 했다. B씨의 아들은 A씨에게 "매달 100만원씩 5000만원 정도 갚을 수 있다"고 했다. B씨 아들의 식당 측 변호사는 "가게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가업을 이어받았다거나 부모님과 함께 만들었다는 취지의 문구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이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또 "의뢰인의 노력으로 사업이 발전한 것은 맞으나 실제 사업 현황은 좋지 않다. 어머니는 별다른 수입이 없고 형제의 경제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04. 15:26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이 올여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경기 기간 중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도심 배치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애틀랜타에 초청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디킨스 시장은 지난 3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킨스 시장은 월드컵 기간 애틀랜타가 연방 이민 단속 강화의 ‘표적 도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주민과 소상공인, 지방정부 모두에게 불안감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디킨스 시장은 “전국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와 관련해 연방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가 아주 미미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사실상 보이지 않거나 아예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도심 지역에 연방 법집행기관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시가 사전에 인지하게 될 경우,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연방 요원에 의해 주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이전에는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가 연방 이민 단속 집중 지역이 된 바 있다. 애틀랜타 역시 ICE 활동이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도시가 치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 이벤트로 평가된다. 애틀랜타에서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월드컵 8경기가 열린다. 시 당국은 이 기간 약 30만명의 방문객이 애틀랜타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당국은 월드컵이 약 5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디킨스 시장은 경제 효과 극대화를 위해 ▶쇼케이스 마케팅 지원 보조금 ▶애틀랜타 비즈니스 레디니스 펀드 ▶다운타운 팝업 기회 펀드 ▶온라인 ‘애틀랜타 소상공인 레디니스 플랫폼’ 개설 ▶인력 박람회 등의 다양한 월드컵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지민 기자애틀랜타 월드컵 디킨스 시장 월드컵 기간 애틀랜타 소상공인
2026.02.04. 14:54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에 침투했다가 국방부 징계로 파면된 김현태 전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유튜버 전한길씨의 방송에 나와 계엄이 정당했고, 자신의 파면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3일 김 전 단장은 전한길 유튜브에 출연해 "군인들이 좌편향 된 언론에 세뇌되고 있다"며 "애국 유튜버들이 운영하는 진실된 뉴스, 전한길뉴스를 보시면 뭐가 진실인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이번에 3성 장군 선발하는 데 있어 2성 장군들에게 비상계엄이 내란이냐 아니냐를 물었고 내란이라고 답한 경우에만 진급을 시켰다"면서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장군들은 진급이 안 됐고, 정치권에서 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유와 협박으로 자기편을 만드는 그런 모습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전한길은 김 전 단장을 향해 "국민적 스타가 됐다"며 "이런 분이 국회 국방위를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자 김 전 단장은 "현재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책을 써서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며 "당분간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한길은 김 전 단장의 계좌번호를 띄우고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김 전 단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대응했다는 식의 주장도 폈다. 그는 "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치밀하게 준비해 대응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며 "저도 공감한다. 이것은 부정선거와 함께 음모론이 아니며, 여러분의 노력으로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바로잡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친북·친중의 좌경화가 되고 말 것"이라며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년간 적들의 공격이 있었고, 이제 우리가 진실을 무기로 역습해 승리할 때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애국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내란 재판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해서는 "특정 세력에 이용됐다"면서, 박범계·김병주·박선원·부승찬 민주당 의원 등을 '내란조작범'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 검사를 향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합법적인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변호사 비용을 대주겠다고 밝힌 전 씨에게는 "큰 응원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애국 유튜버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04. 14:40
조달청이 이례적으로 입찰방식 변경을 요청해 제동이 걸렸던 서울지하철 6·7호선의 신규전동차 입찰절차가 우여곡절 끝에 4일 사전규격공고를 시작으로 재개됐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해 말 서울교통공사가 6·7호선의 노후전동차 교체를 위해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의뢰한 신규전동차 376칸의 구매 건에 대해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발주금액은 5900억원가량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시, 조달청과 협의해 기존 최저가입찰 방식을 적용하되 납기지연 방지를 위해 1단계 기술평가의 기준을 더 강화하고, 계약 뒤에도 공정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특별 조건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교통공사의 신규전동차 발주를 둘러싼 혼란은 일단락된 모양새이다. 하지만 철도업계에선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다원시스의 무더기 납기지연으로 촉발된 열차 입찰 방식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다원시스의 무더기 납기지연을 질책하며 강력한 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다원시스가 따낸 철도차량 납품 계약은 모두 2단계 경쟁입찰(규격가격 동시입찰)이었다. 흔히 최저가입찰로 부른다. 이 때문에 납기지연 우려를 최소화하고, 더 높은 품질의 열차를 도입하기 위해선 그동안 대부분을 차지했던 최저가입찰 대신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입찰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은 업체가 제출한 기술·가격제안서를 함께 평가해 높은 점수를 얻은 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이 마무리되면 낙찰자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의 경우 기술평가를 80%, 가격은 20%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기술력과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대기업이 유리한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앞서 세차례 있었던 협상에 의한 계약은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로템이 따냈다고 한다. 반면 최저가입찰은 1단계로 품질, 기술력, 신용평가등급, 납품지연 여부 등에 대한 기술평가에서 85점 이상을 받아 통과한 업체 중에서 2단계로 입찰가격을 확인해 최저가를 쓴 곳을 낙찰자로 정한다. 이때 기술평가는 통과와 탈락 여부만 따진다. 중소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우진산전과 다원시스가 전동차, ITX-마음 등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게 이 방식 덕분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도 입찰 방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장호 한국교통대 철도인프라공학 교수는 “전동차나 일반열차도 지나치게 저가로 입찰하게 되면 저가 부품 사용 탓에 차량의 품질저하가 생긴다”며 “발주기관 입장에서 최저가입찰로 처음 차량구입비는 낮췄을지 몰라도 생애주기비용으로 보면 협상에 의한 계약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규 한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 교수도 “당장은 납품 단가를 낮추는 게 예산 절감 효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은 차량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와 조기 폐차, 그리고 사고나 고장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영 한국교통대 교통정책학과 교수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속열차와 표준화가 이뤄진 일반전동차는 계약 방식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협상에 의한 계약만 고수하면 대기업의 독점 문제나 가격 상승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진혁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고속열차는 안정성과 기술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은 전동차나 일반열차는 최저가입찰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 여러 철도 운영사들도 구매하는 열차에 따라서 두 가지 계약방식 중에서 선택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속열차나 신기술을 적용하는 열차 구매 때는 협상에 의한 계약을, 전동차나 일반차량처럼 표준화돼있고 기술력 차이가 적은 분야는 최저가입찰을 적용하되 평가기준과 공정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강승모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도 “계약 방식도 중요하지만, 품질저하와 납기지연을 막기 위해선 발주부터 납품까지 발주처의 철저한 사전 관리·감독 체계 수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운영사 관계자는 “협상에 의한 계약 위주로 바꾸게 되면 경쟁 체제 이전의 현대로템 독점시대로 회귀할 거란 우려가 적지 않다”며 “독점의 폐해를 경험한 철도운영사들로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 철도운영사들이 자체적으로 입찰방식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향후 발주 건은 중앙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 방식에 따르기로 서울시, 조달청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열차 입찰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늦어지면 발주가 지연돼 그만큼 노후차량 교체시기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국토부와 조달청 등 중앙부처에서 철도차량 입찰 방식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2.04. 14:00
올해 시카고 부동산 시장은 판매량이 늘고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거래량과 거래액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리노이부동산인협회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리노이 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37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또 지난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중간 가격은 26만5000달러에서 38만5000달러로 45% 증가했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시카고 지역은 0.6%, 일리노이 지역은 4.2%가 각각 늘었다. 12월만 보더라도 시카고 메트로 지역은 거래량이 다소 줄었지만 일리노이 전체로는 2% 늘어났다. 2026년 시카고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은 활발해지고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은 점차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리노이 부동산 업체인 베어드 앤 워너는 올해 부동산 가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시장에 오래 남아 있지 않고 팔릴 것으로 봤다. 작년 시카고 메트로 지역의 평균 거래 기간은 29일이었다. 부동산 공급은 대폭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건설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카고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건설 붐이 일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한 주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2026년 시카고 부동산 시장은 가격 인상폭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공급 역시 대폭 늘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거래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텍사스와 콜로라도 등 전국 17개 주는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이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지만 일리노이는 그렇지 않다는 수치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렇게 매물이 적은 상황이 이어지면 특히 생애 첫 주택을 사는 젊은층이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같은 주택 구입을 두고 경쟁하는 상대편이 현금 오퍼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부동산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부동산 시카고 부동산 일리노이부동산인협회 최신 일리노이 부동산
2026.02.04. 13:58
시카고 지역 병원 여러 곳이 의료 평가 업체 헬스그레이즈(Healthgrades)가 최근 발표한 ‘2026 미국 최고 병원’(America’s Best Hospital)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북서 서버브 파크리지에 있는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전국 상위 1%인 ‘Top 5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헬스그레이즈는 전국 약 450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심장마비•패혈증•뇌졸중•척추 수술•무릎 전치환 등 31개 시술•질환에 대한 각 병원의 환자 치료 성과를 분석하고 메디케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반적 임상 성과를 평가해 상위 50, 100, 250개 병원을 발표했다. 파크리지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 성과를 유지해 ‘Top 50’에 선정됐다. 중환자 치료와 뇌졸중 치료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외 시카고 지역에서는 애드보킷 크라이스트 메디컬 센터(오크론), 애드보킷 굿 셰퍼드 호스피털(배링턴), 노스웨스턴 메디슨(맥헨리), 노스웨스턴 메디슨(우드스탁), 노스웨스턴 메디슨(헌틀리)이 탑 100(전국 2%)에 이름을 올렸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시카고), 팔로스 커뮤니티 병원(팔로스 하이츠), 노스웨스턴 메디슨(레이크 포레스트)은 탑 250(전국 5%)에 들며 전국 상위권에 속했다. 시카고 지역 대형 병원 다수가 전국 상위 5%에 포함되면서 지역 의료 수준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시카고 #병원 Kevin Rho 기자미국 시카고 시카고 지역 전국 상위권 노스웨스턴 메디슨
2026.02.04. 13:56
시카고 지역에서 1월 중순 이후 계속되던 혹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3일과 4일 시카고 지역은 부분적으로 구름이 끼고 아주 약한 호수효과에 의한 눈이 날릴 수 있지만 최고 기온이 화씨 20도대 중후반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어 5일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 최고 기온이 화씨 30도대 초•중반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추위가 누그러지는 흐름이다. 6일에는 최고 기온이 화씨 40도대에 육박하고 일부 지역에는 비나 진눈깨비도 예상됐다. 주말에는 눈 소식과 함께 최고 기온이 화씨 32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장기예보를 통해 시카고 지역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기온 상승이 나타나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화씨 40도 전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시카고 #추위 Kevin Rho 기자시카고 일원 시카고 일원 시카고 지역 기온 상승
2026.02.04. 13:54
일리노이 주정부가 연방 정부의 예산 감축 움직임에 맞서 5억달러의 예비비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정부는 지난해 9월 주지사의 행정명령으로 각 기관들로 하여금 전체 예산의 4%를 예비비로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올해 회계연도 마감을 5개월 앞둔 1월말 현재 주 정부 기관이 예비비로 확보한 금액은 모두 4억82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 기관들은 이미 관련 예산을 편성받았으나 주지사의 명령으로 필요 인원을 채용하는 것을 미루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예비비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로 인해 세수가 줄어들고 연방 정부의 예산 지원이 감축될 경우에도 어느 정도 완충 장치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주지사 예산 디렉터는 “대부분의 주정부 기관에서는 신청한 금액만큼의 예산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향후 몇년간은 이러한 위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채용과 운영비 지출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지사가 각 기관에 전체 예산의 4%를 예비비로 확보하라는 지시와는 달리 주 전체 예산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 확보됐다. 이에 주정부에서는 4%는 주지사가 제시한 목표액이었고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금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각 기관들은 의회에서 통과시킨 예산을 임의대로 줄일 수 없고 다만 예비비로 편성할 수는 있다. 한편 주지사는 오는 18일 내년도 예산안 관련 연설을 주의회에서 할 예정이다. 이 연설을 통해 주지사는 내년 예산안의 윤곽을 공개하는데 연방 정부 지원금 감소에 대비한 긴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22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지난해 10월 예상한 바 있다. #일리노이 #예산 Nathan Park 기자주정부 예비비 주정부 예비비 주정부 기관들 일리노이 주정부
2026.02.04. 13:52
수사인력을 ‘수사사법관-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하는 조직안으로 논란을 빚었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조직 구조를 전면 수정해 일원화 방식으로 출범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개혁추진단은 기존 입법예고안에서 제시한 중수청의 이원화 구상을 재검토하고, 수사 인력을 단일 직군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정책의원총회를 열고 공소청·중수청 법안에 대한 수정 방향을 논의했는데, 중수청 일원화 구조에 대해선 큰 이견 없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정에 밝은 한 재선 의원은 “5일 정책의총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지겠지만, 다수 의원이 중수청은 일원 조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정책의총 논의 내용은 추진단에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국회 입법 과정에서의 추가 수정을 줄이기 위해 여당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형태로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두 번째 정책의총이 예정돼 있지만, 중수청 조직 구조와 관련해서는 큰 틀의 방향에는 이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기존 ‘수사사법관’ 직제를 두지 않고, ‘수사관’ 단일 직급으로 중수청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도 중대범죄 수사의 특성상 검사 등 수사 경험이 있는 법조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수청으로 이동하는 검사에게 현행 검사와 유사하게 1~4급 상당의 대우를 적용하고, 급여와 처우를 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 체계는 단일화하되, 검사 출신 인력을 유인하기 위한 별도의 인센티브는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당초 추진단은 검찰청의 중대범죄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이식하기 위해 검사 수급 방안을 검토해왔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말 검사들을 상대로 중수청 근무 희망 수요 조사를 실시했지만, 희망자가 1% 미만에 그쳤다. 이에 추진단은 검사 유입을 위한 방안으로 ‘수사관’ 직급과 별도로 검사 전용 직제를 두는 이원화 구조를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해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 등에서 “직함만 바꾼 제2의 검찰청”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자문위는 지난달 20일 회의를 열고 “중수청은 일원 조직을 원칙으로 하되, 검찰의 특별수사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별도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문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원 조직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검사들은 기존 직급 자체가 높아 조직을 나누지 않아도 수급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수사 역량을 갖춘 검사 유인이나 지속적인 인력 수급은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는 검사들이나 경력을 한 번 더 쌓으려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중수청을 지망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사 경험을 축적한 법조인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해법은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방공소청-고등공소청-대공소청’ 3단 체제에서 고등공소청을 폐지하는 방안이나, 중수청의 수사 범위 조정, 행정안전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문제 등 각론에 대해서는 5일 민주당 정책의총 논의를 거쳐 정리되는 내용이 법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마련한 뒤, 필요할 경우 재입법예고 절차를 진행한다. 석경민.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2.04. 13:00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성모(30)씨는 지난 2023년 일을 그만뒀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출산 이후 육아를 감당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단 판단에서였다.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던 일이었지만 건강과 육아가 우선이라 어쩔 수 없이 퇴사를 결정했다”며 “과거보다 관련 제도도 많이 생기고 일·가정 양립이 어느 정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남편도 육아휴직 한 번 쓰려고 회사 눈치를 심하게 봐야 하는 걸 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속상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구가 많은 에코붐세대(1990년대 초·중반 출생자) 여성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출산 선택’ 흐름이 만들어지며 전체 출생률도 반등하고 있지만, 이를 공고한 상승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나 직장 내 인식 수준의 절대치가 여전히 높지 않고, 직장이나 지역별 격차도 크기 때문이다. ━ 출산 여성 절반만 직장 유지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연구팀이 2024년 출산 경험 여성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산 후에도 직장을 유지한 여성 비율은 52.7%로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에 불과했다. 남성 배우자의 취업 유지 비율(92.4%)과의 격차도 여전히 컸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26.3%)’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이 어려워서(24.8%)’가 주로 꼽혔다. 출산 후에도 일을 한 여성 중 ‘일·가정 양립 정도’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7.9%에 그쳤다. ‘규정에 있지만 신청하지 않는 게 관례라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인원이 4명 중 1명(25.1%)에 달했다. 또 ‘육아휴직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21%)’ ‘대체 인력을 못 찾아서(20.4%)’ 등의 이유로 육아 휴직을 못 쓴 사람도 적지 않았다. 출산 이후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결혼과 출산이란 선택지를 아예 배제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사운드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모(32)씨는 주변인들이 출산 이후 직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비혼·비출산에 대한 신념이 공고해졌다고 했다. 그는 “20대까지만 해도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출산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 믿었지만 30대가 되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조차 정년이 짧아지고 40대에 벌써 권고사직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며 비출산으로 기우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이 낳으면 뭘 준다’는 식의 정책이 많은데, 취업·주거 등 청년들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는 게 출생률 증가에 있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출산 결심 여성, '대도시 거주·안정적 일자리·높은 경제 수준' 공공기관·대기업 등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진 직장에 다니는 여성 위주로 출산을 적극 선택하는 흐름이 감지될 뿐,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자영업·프리랜서 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 대다수는 결혼·출산을 엄두 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와 20·30대 여성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일·가정 양립이 주요 정책 의제로 부상하며 예산이 늘고 제도도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장시간 근로가 표준으로 여겨지고 유연한 근로문화도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실제 보사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출생률 반등을 이끈 30대 ‘출산 결심’ 여성들은 대도시에 거주하며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등 안정적 일자리에 종사하고, 자신의 경제 수준을 ‘상~중’으로 분류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출산 선택에 나서는 집단이 이처럼 제한적이면, 반등 추세 역시 순식간에 다시 꺾일 수 있다. 출생아 수 증가를 놓고 축배를 들기엔 너무 이르다는 진단이 많은 이유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지속가능경제학과 교수는 “결혼·출산의 핵심 변수인 고용과 주거 안정성이 모든 청년이 체감할 만큼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출산 장려에 국한할 게 아니라 교육·노동·주거·복지를 아우르는 장기적 인구정책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고학력과 안정적 직업을 갖췄더라도, 아이에 대한 높은 교육적 기대·기준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장기적 대책도 필요하다. 지난 2018년 결혼한 뒤 8년째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 맞벌이 무자녀 부부)’로 지내는 직장인 장모(41)씨는 “어릴 때 국제학교에 다니며 부모로부터 많은 교육적 지원을 받았다”며 “우리는 아이에게 그 정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출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출산을 포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유해미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사회는 가족주의와 과열된 경쟁 구조 속에서 양육의 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인데, 특히 맞벌이 여성의 경우 자신이 양육에 충분히 관여하지 못해 아이가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을 크게 느낀다”고 진단했다. 아동과 여성 양육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출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동에 대한 사회적 배제의 실태와 대응과제(2024)’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생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 구성원 446명 대상 조사에서 ‘공공장소에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주변 사람의 눈치가 보인다’고 답한 응답자가 64.3%에 달했다. 이에 더해 지난 2015년 이후 심화한 젠더 갈등 등도 중장기적 출생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비혼·비출산을 선언한 강모(33)씨는 “‘노키즈존’ 같은 사례를 보면 아이와 그 부모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게 느껴지는데, 국가에서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고 싶어지진 않을 것 같다”며 “사회적 인식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아동의 발달 특성상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공공장소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사회가 이해하고, 혐오 대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아미.김예정.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2.04. 13:00
"오늘은 몸이 세 개, 머리가 두 개였어야 했다. 내일은 몇 개 필요할까?" 2019년 2월 4일, 설을 하루 앞두고 응급실을 지키다 과로로 순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당시 50세)이 생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숨 가쁘게 흘러갔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본 동료들은 "무리하지 말라", "쉬어라"는 걱정 어린 답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129시간 30분. 윤 센터장이 사망하기 직전 일주일 동안 업무 시간이다. 하루 평균 18시간 30분을 일한 셈이다. 그는 사망 전 12주 동안 휴일 없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주·야간 근무를 이어갔다. 야근 도중 잠시 눈을 붙이던 간이침대는 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남았다. 4일 오후 4시 전남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에서 윤 센터장의 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2002년 윤 센터장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공직에 들어오는 의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귀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센터장이 이루고자 했던,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사 중 눈물을 보인 정 장관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는 초중증 환자가 갈 병원을 119 구급대가 아닌 복지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직접 선정하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시범사업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윤 센터장은 한국 응급의학이 태동하던 1990년대 초부터 현장을 지켜온 의사다. 전남대 의대를 1993년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응급의학에 발을 디뎠다. 교통사고로 다친 아이가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경험은 그를 응급의학의 길로 이끌었다. 전공의 시절을 함께 보낸 허탁 윤한덕기념사업회 이사장(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전공의 때 느꼈던 응급실의 부당함을 개선하기 위해 일관된 신념과 의지를 갖추고 평생 응급의료에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한국 응급의료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2년 복지부 서기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2012년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맡아 국가 응급의료체계의 컨트롤타워를 이끌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 응급의료기관 평가제도 도입, 닥터 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 및 권역외상센터 안착 등 응급의료 체계의 근간을 직접 설계했다. 이런 그가 숨지자 이국종 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하늘을 혼자 떠받치는 그리스 신화 속 '아틀라스'에 비유했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 현장을 지킨 윤 센터장의 삶을 기려 2019년 정부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국가사회발전 특별공로순직자로 지정했다. 민간인으로는 36년 만의 국가유공자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그해 가장 가슴 아픈 죽음이었다"며 애도했다. 윤 센터장의 한평생 꿈은 응급환자가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중심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이 과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올해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66%에 그치는 등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고, 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병조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는 결국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봤고, 후배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그가 남긴 설계도를 가지고 한국형 응급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것이 그의 뜻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2.04. 13:00
콜로라도의 지난 5년간 주택보험료 상승률이 50개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보험 시장 변동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발표된 금융정보 웹사이트 ‘렌딩트리(LendingTree)’의 2026 주택보험 안정성 보고서(2026 Home Insurance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주택보험료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100.8%나 급등, 미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렌딩트리는 전국 50개주의 주택보험 시장을 보험료 변화율, 손해비율(loss ratio), 가구 소득 대비 보험비 부담, 보험 미가입 비율, 상위 5대 보험사 시장점유율 등 5가지 지표로 평가했다. 그 결과 콜로라도는 누적 보험료 증가율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보험료가 2배 수준까지 급등한 것은 자연재해 위험, 건설비용 상승, 손해율 증가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렌딩트리는 콜로라도가 특히 보험료 변동성에서 전국 상위 그룹에 자리했지만, 다른 안정성 지표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보험료 변화율과 손해비율이 주택보험 시장 안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부연했다. 콜로라도 다음으로 5년간 주택보험료 상승률이 높은 주는 아이오와(96%)였으며 3위는 미네소타(88.2%), 4위는 유타(77.2%), 5위는 네브라스카(72.2%)였다. 6~10위는 애리조나(71%), 일리노이(68%), 사우스 다코타(62.8%), 오리건·몬태나(56.5%-공동 9위)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 5년간 주택보험료 상승률이 제일 낮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19.2%)였고 이어 버몬트(19.6%), 메인(20%), 알래스카(24.9%), 뉴욕(25.5%)의 순으로 낮았다. 콜로라도는 대형 산불, 우박 및 폭풍 등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 손해비율과 보험료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큰 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주택보험 주택보험료 상승률 주택보험 시장 주택보험 안정성
2026.02.04. 11:16
'1억원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금품 공여자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이번에는 ‘쪼개기 후원’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이후 돌려줬던 1억원을 후원금 형태로 다시 달라고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강 의원이 1억원을 돌려준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시의원이 “왜 돌려주셨냐, (돌려) 받을 생각도 없었다”고 하자 강 의원이 “그러면 후원 형태로 (전달을) 해주시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한꺼번에 고액이 들어오면 선관위에서 문제 삼을 수 있다”며 타인 명의로 쪼개서 입금하는 구체적인 방식까지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이 "후원금은 마무리되어 가느냐"며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그날이 봉하마을을 찾은 날이었고, 함께 팔짱까지 낀 채 대화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금을 요구했으면 왜 반환하고, 왜 또 반환했겠으며, 후원금으로 요구할 거면 그 전에 반환은 또 왜 했겠습니까"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2022년 10월경 후원 계좌로 수일 동안 500만원씩 고액 후원금이 몰려 확인해 보니 김 전 시의원의 추천에 의한 것임을 알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보좌진을 통해 전액 반환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 강 의원을 2차 소환해 11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의 진술과 확보된 물증을 바탕으로 강 의원이 쪼개기 후원을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4. 9:42
강원 원주시 태장동 한 아파트에서 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2분쯤 '딸에게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남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방에서 숨져 있는 60대 어머니와 30, 40대 딸 2명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4. 9:24
이재명 대통령이 재차 연명의료 중단 인센티브를 강조하면서 말기환자 돌봄 체계에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명의료 개선 및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제도로, 불편하지 않도록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 일종의 인센티브라도 있으면 좋겠다”며 “(제도가 활성화되면) 사회적으로도 이익이기 때문에 잘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6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연명치료(연명의료) 중단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건강보험료 할인 등을 인센티브의 예로 제시했다. 이후 약 50일 만에 복지부가 방안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 때 “해외 사례는 어떤지도 봐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이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대만 등 해외 자료를 조사했더니 연명의료를 중단·유보한 사람에게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례가 없었다. 한국도 연명의료 중단과 관련해 경제적 동기가 개입하는 걸 경계해 왔다. 이윤성(법의학)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연명의료 결정제도를 도입할 때 경제적 부분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자칫 이게 연명의료 중단의 무언 압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인센티브 언급 이후 ‘존엄한 죽음’을 맞도록 한다는 애초 정책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은경 장관은 3일 국무회의 보고에서 인센티브 방안 대신 생애 말기 돌봄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담았다. 연명의료를 유보 또는 중단하거나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한 후 갈 데가 별로 없고, 말기 또는 임종 돌봄 제도가 빈약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연명의료를 중단하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해 202곳에 불과하다. 말기나 임종기 환자가 집으로 가면 통증 관리, 돌봄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 또 집에서 숨지면 까다로운 사망 확인 절차에 한숨짓게 된다. 이날 정 장관이 이런 문제점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종전과 달라진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인력과 비용이 들겠지만,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라며 “그러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연명의료 계획서 작성 시기를 말기에서 ‘말기가 예견되는 시점’으로 당기고, 연명의료 유보·중단 이행 시기를 당기기로 했다. 1년 넘게 공백 상태인 국가생명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구성해 관련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신성식([email protected])
2026.02.04. 8:20
대장동 비리 사건의 ‘판박이’로 불린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민간업자들에 대해 검찰이 4일 항소를 포기했다. 위례신도시 개발의 인허가권자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무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민간업자들에게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7월부로 재판이 중지돼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법리 검토 결과 및 항소 인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소포기 대상자는 유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자산관리회사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씨, 특수목적법인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 주지형씨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과 숙의 끝에 항소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거나 따로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013년 위례신도시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면서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 정 회계사에게 공모 절차 등 비밀을 넘겨 부당하게 배당 이익 211억원을 취득하게 했다는 혐의(부패방지권익위법)로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8일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이 공사의 비밀을 취득해 사업권을 따낸 것은 맞지만 성남시의 계획 승인, 분양, 아파트 시공 등 후속 단계를 거친 만큼 사업자 지위와 배당이익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사업권은 부당 이익으로 볼 수 있지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부당 이익으로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 자체를 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팀 내부적으론 항소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장동 사건 1심 결과에 이어 이번에도 항소를 포기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때는 대검 지휘부가 수사팀의 항소 의견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검사장들이 단체 성명을 내고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사퇴하는 후폭풍이 이어졌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위례 사건도 항소심 재판에서 법적으로 한 번 다퉈볼 만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무죄 선고 1심에 대해서도 항소를 포기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증거관계와 항소 인용 가능성을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정민용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의 재산 압류 조치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진([email protected])
2026.02.04. 8:17
최근 ‘설탕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만과 대사질환 증가 문제는 분명하지만, 접근 방식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설탕 섭취가 늘어난 배경과 식생활 구조에 대한 성찰 없이, 세금이라는 수단부터 앞세우는 방식은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사실 설탕은 가정과 외식 현장에서 가장 간편하고 확실한 조미료다. 소량만으로도 맛을 쉽게 살릴 수 있고 실패할 가능성도 적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과거보다 많은 설탕을 사용해 왔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 이를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 없이 곧바로 세금으로 관리하겠다는 발상이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설탕세가 만능 해법은 아니다. 일부 국가는 설탕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판단 아래 설탕세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탕 소비는 줄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값이 오른 설탕 대신 다른 고열량 식품으로 이동했을 뿐이었다. 문제의 본질은 단맛보다, 단맛에 길들여진 미각과 식습관 구조에 있었던 셈이다. 건강 문제를 세금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정책 효과를 수치로 설명하기 쉽고 세수 확보라는 실리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식생활과 미각은 숫자로만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원인보다 결과를 관리하는 정책은 오래가기 어렵다. 미각은 적응의 산물로 오랫동안 달게 먹어온 사람에게 갑자기 덜 달게 먹으라고 요구하면, 몸은 저항하고 불만은 쌓이게 된다. 미각의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육과 경험, 반복된 노출을 통해 서서히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 핀란드의 경우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단기간의 규제에 의존하지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교육, 미디어, 식품 표시, 공공 캠페인을 병행하며 국민의 미각이 점진적으로 적응하도록 유도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일관성이었다. 설탕 문제도 마찬가지다. 단맛은 문화이고 습관이다. 이를 단번에 세금으로 억제하려는 정책은 반발과 부작용을 낳기 쉽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세금 논쟁에 앞서, 사회 전체가 단맛에 대해 다시 배우는 과정이다. 조리법을 바꾸고, 선택 환경을 개선하며, 우리들의 미각이 지나치게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정책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설탕세를 도입할 것인가를 묻기 전에, 건강한 식생활을 어떤 순서로 회복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미각은 기다림 속에서 바뀌고, 신뢰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을 통해 쌓인다. 그 시간을 건너뛰는 정책은 좋은 의도와 달리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2026.02.04.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