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5세, 3세 그리고 생후 5개월.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생활고를 겪던 30대 아버지 A씨 손에 숨진 미성년 자녀들의 나이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시도한 사건에서 피해 아동 10명 중 8명 이상은 12세 이하 영유아와 아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피해자학회에 따르면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연구진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자녀살해 후 자살' 관련 하급심 판결 120건(1심 형량이 변경된 2심 판결 3건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30일 학술지『피해자학연구』에 실렸다. 피해자는 총 170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연령이 확인되지 않는 7명을 제외한 피해 아동 163명의 평균 연령은 7.6세였다. 6~12세가 80명(49.1%)으로 가장 많았고, 3∼5세 37명(22.7%), 0∼2세 24명(14.7%) 순이었다. 전체 피해 아동의 86.5%가 12세 이하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살해한 부모가 범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죽은 뒤 홀로 남겨질 자녀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왜곡된 이타주의적 인식으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다. 자녀 손에 숨진 피해 아동 상당수는 부모의 가해 행위를 인지하고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해당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닌 아동의 생존권을 짓밟은 명백한 폭력·학대 행위"라고 밝혔다. 발생 원인을 보면 단독 요인이 작용한 사례는 93건으로, 가정 문제(38건)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 문제(34건)와 정신과적 문제(21건)가 뒤를 이었다. 두 가지 이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는 80건이었다. 가해 부모의 양형을 결정하는 기준은 아동의 '사망' 여부로 나타났다. 아동이 숨지지 않은 살인미수 사건의 약 73%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아동이 사망한 살인기수 사건의 약 93%는 실형이 선고됐다. 연구진은 "자녀살해가 미수에 그쳤을 때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지는 것은 사법 절차에서 이를 심각한 아동학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인미수 사건 62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8건(61.3%)에서는 보호관찰 등 보안 처분조차 내려지지 않았다. 생존한 아동 2명 중 1명 이상은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위험에 다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연구진은 "사회 전반이 해당 사건을 가족의 비극이 아닌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아동학대 살해 범죄로 명확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동사망검토제 ▶영유아기 가정방문 프로그램 도입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울산 등 최근 전국에서 위기 가구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사건이 발생한 울주군·임실군·군산시 등을 20~21일 방문한 데 이어 22일에는 정은경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급 상황 때 예비 수급자의 동의 없이도 공무원이 직권으로 기초생활 급여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직권 신청' 활성화 방안과 지원 대상자가 복지 급여를 직접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 개선 방안 등이 다뤄졌다. 복지부는 "회의 결과를 반영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22. 0:27
한국 기생충학의 권위자이자 교육 행정가로 평생 의학 발전에 헌신해 온 이순형 전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6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의학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중앙대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의료 인재를 길러냈고, 특히 기생충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는 신종 기생충인 ‘참굴큰입흡충’의 인체 감염 사례와 집쥐에서 ‘서울주걱흡충’이 인체에 기생한 사례를 처음 보고하는 등 국내 기생충학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교육·학술 행정가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대 의대 학장을 지내며 기초의학 교육의 내실을 다졌고, 2002년 명예교수로 추대된 뒤에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또 대한기생충학회장, 기초의학협의회장,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등을 맡으며 국내 의학 발전에 힘썼다. 공공보건 분야에서도 한국건강관리협회 제20대 회장을 지내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고인은 2017년부터 2025년 1월까지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을 맡아 의료와 교육 발전에 힘을 쏟았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3.22. 0:26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대규모 공무원 투입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최대 26만 명 운집을 가정해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인파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예측 실패에 따른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연 당일 현장에는 경찰·지자체·소방·공공기관 인력을 포함해 총 1만5000여 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이 가운데 경찰(약 6700명), 서울시 및 자치구 공무원(약 2600명), 소방(약 800명), 공공기관 인력 등을 합치면 공공부문 인력만 1만 명이 넘는다. 주최사 하이브가 운영한 민간 안전요원은 약 4800명이다. 당국의 인파 예측은 실제 규모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 숭례문 일대까지 인파가 밀집할 경우 ㎡당 2명 기준으로 최대 26만 명이 모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울시 역시 20만~30만 명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하이브는 이동통신 3사 접속자 수와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추정치를 합산해 총 10만4000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행안부 인파관리시스템은 통신 3사 접속 데이터를 기준으로 약 6만 명대로 집계했다. 이 수치에는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 인력이 포함됐지만, 외국인과 알뜰폰 이용자 일부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측치와 실제 인원 간 격차가 드러나면서 공무원 사회와 노동계에선 “민간 공연에 행정력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휴일인 토요일에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면서 세금 부담과 함께 다른 지역의 치안·응급 대응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과근무수당 규모도 논란이다. 일반직 공무원의 시간외수당 단가와 최대 인정 시간을 적용하면, 공무원 1만 명이 4시간씩 근무할 경우 최소 4억 원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지자체와 소방 인력은 최대 8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인정돼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방 당국은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강원 지역 구급차까지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 행사에까지 대규모 공무원을 동원하는 관행은 행정력 남용”이라며 “과도한 차출은 공공서비스 공백과 공무원 근무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는 대규모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공연 특성상 해외 관람객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컸고,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테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며 “대형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것은 선제적 안전 관리의 결과”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간 주최 대형 행사에 투입되는 공공 인력 비용을 둘러싼 제도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 일부 국가처럼 행사 주최 측에 공공 안전 비용을 분담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밀집 행사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과 ‘행정력 과잉 투입’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과제를 다시 제기했다는 평가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22. 0:22
━ 전북대 “자료 미비 탓” 이의 제기 지역의사제로 내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전북대 의대가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으로부터 ‘불인증 유예’를 통보받아 비상이 걸렸다. 대학 측은 ‘자료 미비 때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전북대 안팎에선 “교육 인프라·인력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 의대는 이달 초 의평원으로부터 2025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전국 의대 40곳 중 유일하다. 2004년 문을 연 의평원은 국내 의대의 교육 과정·환경을 평가하는 교육부 인정 기관이다. 의평원은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교원·시설·교육병원 등 교육 여건을 조사하는 ‘정기 평가(6년·4년·2년 인증 부여)’와 인증 기간 중 2년마다 ‘중간 평가’를 한다. 2024년부터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에 대해선 매년 ‘주요 변화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의평원 측은 “정기·중간 평가는 대학의 교육 실적을 평가하며, 주요 변화 평가는 학생 수 증가 등 변화에 따른 교·직원 및 시설 등 지원 계획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 “열악한 교육 환경, 교수 부족 등” 지난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를 받았던 울산대·충북대·원광대 등 3곳은 2차년도(2025년)에선 인증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를 통과한 전북대는 이번에 공개된 2차년도(2025년) 평가에선 인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인증을 받으면 1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데, 오는 9월~내년 2월 실시하는 재평가에서도 탈락하면 2028학년부터 단계적 정원 감축이나 신입생 모집 정지, 졸업생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불가 등의 처분을 받는다. 불인증 이유로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교수 인력 부족 등이 꼽힌다. 의정 갈등에 따른 집단 휴학 여파로 2024·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북대 의대도 강의실·실습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학장 9명 중 4명은 교원·실험실·기자재 등의 추가 확보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전북대는 해부학 수업에서 사용되는 해부용 시신(커대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보통 한 구당 5~8명이 실습하는데, 수강 인원은 2배로 늘었으나 해부용 시신은 전보다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 5.9명…“전국 의대 중 제일 많아”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북대 의대 재적생은 992명이고, 전임 교원은 169명이다. 전임 교원 1명이 학생 5.9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의대 32곳 중 제일 높은 수치다. 전국 의대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2.1명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 경북대는 2.4명, 강원대 2.5명, 부산대 2.7명, 충북대 2.8명, 전남대 2.9명, 충남대 3.2명 등이다. 의대 증원이 백지화되면서 교육 인프라·인력 확충 움직임마저 사실상 멈췄다. 일각에선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전북대 의대 입학생이 늘어나면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낮추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중 일부를 선발해 학비 등 교육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 양오봉 총장 “추가 예산 투입…AI 교육 도입”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 정원(142명)은 내년에 21명 늘어난 163명이 된다. 원광대 의대는 93명에서 110명으로 증원된다. 2028~2031학년도 의대 정원은 전북대 169명, 원광대 114명이다. 전북대는 “불인증 유예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 18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 수 증원에 따른 충분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자료 작성 과정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의대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도입과 실습 환경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올해 의평원의 정기 평가도 앞둔 전북대는 자료 등을 보완해 9월 이후 재평가를 받을 방침이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3.21. 23:59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는 생산공장 1층에서 최초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대전대덕소방서와 대전경찰청, 안전공업㈜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17분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구조를 요청한 직원들이 “1층에서 시작한 불이 2~3층으로 올라온다”고 신고했다. 화재 발생 공장인 안전공업 측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너진 곳이 생산공장인데 5라인 부근에서 최초로 불이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경찰·소방, 합동감식 전 사전점검…유족 대표 참여 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3일 오전으로 예정된 현장감식을 위해 22일 오전 11시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감식반은 공장 붕괴 우려를 고려해 내부에는 진입하지 않고 외부를 둘러봤다. 점검에는 화재로 숨진 안전공업 직원 14명의 유족 대표 2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내부 사진촬영과 대피시설 여부 확인 등을 합동감식반에 요청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21일 조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유가족 참여를 결정했다. 대전경찰청 강재석 과학수사계장은 “오늘은 합동감식에 대비, 안전대책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와 감식방향을 논의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전점검과 합동감식에 유족 2명이 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계 과열이나 전기적 요인, 화학물질 취급 부주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장 내부 폐쇄회로TV(CCTV)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공장 외부를 촬영하는 CCTV를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 숨진 14명 신원확인 속도…경찰, 화재 원인 규명 숨진 14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맨 처음 발견된 40대 직원(남성)에 대한 신원만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은 22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23일 오전 이들에 대한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원 확인과 함께 숨진 14명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불법 증축이 확인된 건물 2~3층 사이 휴게공간(탈의실 및 휴게시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9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곳이 휴게공간이다. 2010년 준공된 불이 난 건물은 2014년 2층 공장과 3층 주차장, 4층 옥외주차장이 새로 증축됐다. 소방 측은 증축과장에서 2~3층 사이 공간에 100평(330㎡) 규모의 휴게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곳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공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불법 증축 관리·감독 기관이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에 대한 강제 수사도 검토 중이다. 대덕구청 박경하 주택건강과장은 “직원 다수가 숨진 2~3층 사이 공간은 도면과 대장에 없는 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이라며 “2~4층 증축 과정에서 계단 창(경사면에 생기는 공간)에 필요한 공간을 만든 것인데 모두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하 과장은 “해당 공장은 개인 건축물로 관공서에서 점검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장 증축과정에서도 인허가는 구청 직원이 직접 나오는 게 아니라 건축사가 확인하고 감리도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 공장 2~3층 사이 100평 규모 '휴게공간'불법 증축 실제로 화재 초기 20여 명의 직원이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에서 추락한 곳도 불법으로 만든 헬스장과 휴게공간이었다. 당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확산한 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쪽으로 피했다가 일부는 구조되고 일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3층(휴게공간) 창틀에 매달린 직원을 구조하기 위해 에어매트 설치를 시도했지만, 창문 쪽은 공간이 좁은 데다 지상에 화단이 설치돼 에어매트 대신 스티로폼을 깔았다고 한다. 구조를 기다리던 직원들이 스티로폼 위로 떨어지면서 골절상과 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다. 화재 사고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노조는 22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가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 ‘중대한 인재(人災)로 판단된다”며 “이전부터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 안전공업 노조 "사측이 안전 경고·현장 요구 묵살" 노조는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산업안전보건운영위원회에서 회사 측에 환경시설과 집진시설 등 화재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화재 발생을 가상한 대피 훈련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안전공업 황병근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의 반복적인 안전 경고와 현장 요구를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며 “회사 측에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원인 전면 공개,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1. 23:49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살인을 잇따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이 “무기징역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김소영이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소영은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며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쓸 돈도 없고 해서 엄마가 (변호사 선임을) 못 해줄 테니 무섭다”고 했다. 그는 “엄마 밥 먹고 싶다”며 “여기 밥은 가끔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그런다”고도 말했다. 김소영은 자신이 지난해 8월 모텔에서 유사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준 것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료에 탄 약물) 양이 늘어난 건 그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한 것뿐이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소영이 피해자들과 나눈 소셜미디어(SNS) 대화를 살펴본 전문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환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성범죄로 PTSD가 생기면 대체로 그럴 위험이 높아지는 공간에 노출된다거나 그런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면서 “일부는 PTSD가 생긴 다음에 자기 학대의 일종으로 성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관계가 드물게는 있지만 그런 데서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도 이 대화 속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이자 사전에 준비한 계획 범죄라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그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더 확인해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들 3명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1월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각각 김소영을 만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이 중 1명의 치내에서는 김소영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벤조디아제핀 계열 동일 성분이 검출됐다. 다른 2명 중 1명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동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오래 지나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오후 3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21. 23:35
We’ll play BTS. ARMY, sing along with us! (BTS 노래는 우리가 틀어줄게, 아미들은 떼창할래?) 지난 21일 오후 10시, 평소엔 넥타이를 맨 광화문 직장인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대형 바 입구에는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 걸렸다. 바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공연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러 온 해외 ‘아미(BTS 팬덤명)’들로 가득 찼고, 밖에는 10여 명의 대기 줄도 늘어섰다. 보라색 풍선과 조명으로 꾸며진 바 내부에서는 보라색 카우보이 모자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오갔다. 스크린에 이날 BTS 공연 영상이 재생되자 치킨과 맥주를 즐기던 아미들은 일제히 ‘MIC Drop’ 노래의 일부를 떼창으로 따라 불렀다. 직원들이 준비한 럭키드로우(경품 추첨) 행사에서 멤버 ‘진’이 그려진 부채가 당첨되자, 아미들은 진의 본명인 “김석진”을 연호하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바 사장 A씨는 “목·금·토 사흘 연속 굿즈 증정 등 BTS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제와 오늘은 외국인 손님 비율이 확연히 늘었다”고 화색을 보였다. 싱가포르에서 온 고려대 교환학생 메리(20)는 “광화문 콘서트에 당첨되지 못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넷플릭스 중계로 공연을 본 뒤 광화문으로 넘어왔다”며 “내일부턴 하이브 사옥 근처 카페와 BTS가 추천한 맛집을 돌고, 이후에는 ‘봄날’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속초에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해외 아미, 서울 '핫플'과 전국 곳곳 여행 BTS 공연 일정에 맞춰 입국한 아미들은 홍대·성수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뒤풀이와 쇼핑을 즐길 뿐 아니라 지역 여행지로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109만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가량 늘었다. 21일 오후 8시에 열린 광화문 광장 공연에는 원래 관계 당국이 예측했던 26만명에는 크게 못 미친 4만6000~4만8000명(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이 모였지만, 경제적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항공·숙박·식당·굿즈 등의 수익으로 서울에서만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늦은 밤 홍대를 찾은 멕시코 출신 자닛(35)은 “오직 BTS 공연을 위해서 8박 9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홍대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명동에서 BTS 굿즈와 의류, 화장품 등을 쇼핑할 예정이고 그 이후엔 부산에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외식 업계도 아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강원도 강릉시는 BTS 2집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BTS 인더숲’ 촬영지인 강원도 평창 일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서울 용산구 등지의 식당들은 “아미들이 뒤풀이할 장소가 필요할 듯해서 오늘을 ‘BTS Day’로 정했다”며 “우리 가게는 광화문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이고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이아미.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21. 23:11
금융위원회는 22일 소셜미디어(SNS)와 증권방송 등을 통해 종목을 추천하면서 선행매매를 벌인 이른바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들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다수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방송 패널 A씨는 방송에서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에 앞서 미리 해당 주식을 매수한 뒤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 리딩방 회원들에게 먼저 매수를 권유하고, 이후 방송이 공개되며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보유 물량을 매도한 뒤 회원들에게도 매도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금감원은 제보를 통해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텔레그램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며 대규모 선행매매를 지속한 B씨 역시 검찰에 넘겨졌다. B씨는 투자 경력과 수익률을 과장해 회원을 모집한 뒤 종목 소개 직전 고가 매수로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 이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씨는 ‘보유 중인 종목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운영 방침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선행매매를 반복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시장 감시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증권선물위원회의 긴급조치를 통해 검찰에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SNS 및 증권방송 전 선행매매 ▶허위 사실이나 풍문 유포를 통한 매수 유도 ▶신산업 추진 등 허위 정보 확산을 통한 주가 부양 행위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감원·한국거래소와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해 시장 감시와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주요 정보 유통 매체를 집중 점검해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23일부터 불공정거래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한다. 제보는 금융위와 금감원 불법금융신고센터,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가능하며,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제공할 경우 부당이득 및 몰수금의 최대 30%까지 신고 포상금이 지급된다. 금융위는 핀플루언서의 투자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불공정거래에 가담할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21. 22:41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아들 이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위 사진). 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화재로 숨진 근로자 14명을 애도하기 위한 분향소가 대전시청에 설치됐다. 대전시는 오늘(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민규([email protected])
2026.03.21. 22:22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을 폭행한 주한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20대 주한미군 A씨를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새벽 3시쯤 홍대 인근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의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당시 피해자는 A씨 일행과 어깨가 부딪히며 시비가 붙었고, 이후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A씨의 신병을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21. 21:49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에 승선 중이던 한국해양대 실습생 2명이 하선해 귀국길에 오른다. 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한국 선박에 탑승해 있던 한국인 선원 2명이 하선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해양대 소속 실습 선원으로 파악됐다. 이번 하선 조치로 이란의 공격 우려 속에 해당 해역에 남아 있는 한국 선원 수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실습 선원이 하선할 경우 향후 취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선사와 학교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하선 이후에도 동일 선사의 다른 선박에 승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방침을 실습 선원과 학부모 측에 안내했으며, 이에 따라 귀국을 희망한 실습생 2명에 대해 선사와 현지 공관의 협조를 받아 하선 조치를 진행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하선 선원의 귀국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개인정보 보호와 신변 안전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21. 21:24
서울경춘고속도로 화도IC의 서울 출퇴근 차량 상습 정체가 해소된다. 남양주시는 오는 28일 서울경춘고속도로 화도IC 서울방면 진입 램프 확장공사를 완료하고 정식 개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화도읍 차산리 산 51-12번지 일원의 1차로였던 진입 램프를 2차로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화도IC 서울 방면 구간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지역 교통여건을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 총사업비 약 13억 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지난 2023년 고시된 ‘금남5지구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공공기여 사업으로 진행됐다. 사업시행은 서울춘천고속도로(주)가 맡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주)는 지난해 실시설계와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11월에 착공했다. 이어 지난 15일 공사를 마무리하며 준공했다. 현재 준공검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화도IC는 서울 출퇴근 차량이 집중되는 주요 구간으로 시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확장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온 지점”이라며 “이번 확장공사를 통해 서울 방향 진입 정체가 완화되고 지역 산업과 물류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2026.03.21. 21:00
박장희 중앙일보 발행인이 제50대 한국신문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64차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장희 발행인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사 21명과 감사 2명 등 총 23명의 새 임원도 함께 선출했다. 임기는 2028년 정기총회까지다. 박 신임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경영기획실장·경영총괄 전무·부사장, 중앙데일리·중앙M&P 대표이사 사장,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일보 발행인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 신문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회원사 발행인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의 위상과 권익 향상을 위해 54개 회원사 발행인들의 의견을 수시로 듣고 협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신문협회 새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회장 ▶박장희 중앙일보 발행인 ◇ 이사 ▶ 김경호 국민일보 발행인 ▶ 임채청 동아일보 발행인 ▶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발행인 ▶ 김병직 문화일보 발행인 ▶ 곽영길 아주경제 발행인 ▶ 황대일 연합뉴스 발행인 ▶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발행인 ▶ 이성철 한국일보 발행인 ▶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발행인 ▶ 박진오 강원일보 발행인 ▶ 한국선 경북일보 발행인 ▶ 김여송 광주일보 발행인 ▶ 홍정표 경인일보 발행인 ▶ 김재철 대전일보 발행인 ▶ 이동관 매일신문 발행인 ▶ 손영신 부산일보 발행인 ▶ 손인락 영남일보 발행인 ▶ 서창훈 전북일보 발행인 ▶ 김원식 중도일보 발행인 ◇ 감사 ▶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발행인 ▶ 이후혁 대구일보 발행인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1. 20:10
아가시즈에서 열리는 '해리슨 튤립 축제(Harrison Tulip Festival)'가 4월 중순 개막을 앞두고 로히드역에서 출발하는 전용 셔틀버스를 새로 도입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이번 축제는 45에이커(약 55,000평) 대지에 150종이 넘는 튤립 1,400만 송이가 펼쳐지는 역대급 규모로 꾸며진다. 특히 야간에도 꽃밭을 감상할 수 있는 '나이트 가든'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운영을 맡은 오노스 가문은 2006년 아가시즈에서 시작해 칠리왁을 거쳐 다시 아가시즈로 돌아온 20년 역사를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튤립뿐 아니라 수선화와 히아신스가 어우러진 4에이커(약 4,900평) 규모의 전시 정원은 높낮이가 다른 꽃들이 조화를 이뤄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농장은 지난 2024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튤립 서밋에서 가장 사진 찍기 좋은 튤립 농장으로 뽑히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새로 선보이는 나이트 가든은 4월 16일과 17일, 18일, 24일, 25일 총 5일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조명이 설치된 그네와 독특한 빛의 조형물들이 밤하늘 아래 튤립과 어우러져 마법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야간에도 라이브 음악이 이어지고 네덜란드 길거리 음식을 포함한 3대의 푸드 트럭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야간 정원 입장권은 35달러이며 오후 4시부터 입장해 낮의 꽃밭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로히드역 출발 셔틀버스는 왕복 요금 39달러에 축제 입장권을 포함했다. 4월 15일과 19일, 26일 등 지정된 날짜에 운행하며 에어컨과 조절 가능한 좌석, 화장실을 갖춘 고급 버스로 운영한다. 현재 일부 시간대는 이미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셔틀 이용객은 현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꽃 구경과 체험을 즐긴 뒤 다시 버스에 오른다. 체험 공간인 블룸 바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꽃다발이나 화관을 만들 수 있고 목재 엽서와 코스터를 꾸미는 예술 스테이션도 운영한다. 조기 예매 시 입장권 가격은 15달러에서 25달러 수준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확한 개막일은 꽃 개화 상태에 따라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주소: 5039 Lougheed Hwy., Agassiz 예매: harrisontulipfest.com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꽃물결 튤립 전용 셔틀버스 출발 셔틀버스 튤립 농장
2026.03.21. 19:57
미국 전역을 휩쓴 거대 외래종 거미가 캐나다 국경까지 위협하고 있다. 조로 거미(Joro Spider)가 온타리오 남부와 퀘벡 남부, BC주 남부 등 캐나다 접경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시아에서 건너온 이 거미는 이미 미국 동부와 남부 전역을 장악한 데 이어 이제는 북상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거미의 빠른 이동 비결은 독특한 비행 방식에 있다. 새끼 거미는 실을 길게 뽑아 돛처럼 만든 뒤 바람을 타고 수 미터를 날아간다. 공중 이동은 물론 차량이나 화물에 붙어 국경을 넘나들기도 한다. 올봄에도 대규모 부화가 예정돼 있어 이들의 세력 확장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선명한 노란색 몸통에 푸른 줄무늬와 붉은 반점이 있는 암컷은 다리를 포함해 성인 손바닥 크기인 10센티미터까지 자라 눈에 잘 띈다. 반면 수컷은 크기가 훨씬 작고 색깔도 갈색을 띤다. 도심 환경 적응력도 남다르다. 조지아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이 거미는 도시의 소음과 진동을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나 건물이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거대한 금빛 거미줄을 치고 살아남는다. 다른 거미들이 진동을 피해 달아나는 환경에서도 조로거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번식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가을철 주택가와 도로 곳곳에서 이들이 친 대형 거미줄을 흔히 볼 수 있다. 추위에도 강하다. 클렘슨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 결과, 영하의 기온에서도 75% 이상의 개체가 생존했다. 그동안은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이 알의 부화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해왔으나, 기후 변화로 이 방어벽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 높은 대사율과 빠른 심장 박동 덕분에 한랭 지역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에 첫발을 들인 뒤 짧은 기간에 추운 북부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다행히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는 무해한 수준이다. 독성은 있지만 치명적이지 않고 성질이 온순해 먼저 공격하는 일도 거의 없다. 현재까지 이 거미에 물려 병원 신세를 지거나 심각한 피해를 본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다만 토착 생태계에는 위협적이다. 거미줄에 걸리는 곤충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데다, 토종 거미의 서식지를 침범해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외래 침입종의 행태를 보이며 토종 생물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로거미의 알은 5월에서 6월 사이 부화해 가을이면 성체로 자란다. 연구진은 이 거미가 당장 큰 재난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만큼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 주변에서 발견할 경우 빗자루나 막대기를 이용해 멀리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미국 손바닥 금빛 거미줄 대형 거미줄 조로 거미
2026.03.21. 19:56
본 매체는 지난 2월 24일 「페라리 대놓고 1000억 요구…노량진 재개발, 경호처 간부 가담 정황」제목의 보도 등에서 대통령경호처 간부 A씨가 재산보호연대의 서울 동작구 노들역세권 공동주택 개발 사업 관련 집단 가등기 설정과 연루됐다는 의혹 등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기존 제목에서 표현된 ‘페라리 대놓고 1000억 요구’를 알지 못했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26.03.21. 19:55
청주 흥덕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흥덕경찰서는 베란다를 통해 아파트에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A씨(20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쯤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1층 세대에 침입해 돌반지와 현금 등 약 4000만원어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해당 세대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열려 있던 베란다 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후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이 아파트 주민인 A씨를 특정하고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나가다 베란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21. 18:44
자발적 회식 후 귀갓길 사고 사망은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최수진 부장판사)는 최근 택배기사 A 씨 유가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택배기사 A 씨는 지난 2023년 12월 동료 기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중 육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 달인 2024년 1월 외상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유가족은 퇴근 중 발생한 사고인 만큼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이에 공단은 당시 회식은 택배기사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자발적으로 실시한 업무 외적인 모임이라며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유족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정법원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회식이)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회식 이후 발생한 사고로 인한 A 씨의 사망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회식이 단순 친목 도모가 아니라 택배기사들이 업무상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는 점 등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유족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근무지나 분실사고 대책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는 회식 참석자가 모두 택배기사였기 때문에 공통 관심사를 대화 주제로 선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1. 18:15
1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어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시티투어 특별코스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을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총 8회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시범 운영을 했는데, 1시간 만에 40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됐다. 이후 참여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추가 신청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별코스는 영화 속 주요 서사를 바탕으로, 단종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 세조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답사지는 단종을 향한 절개를 지킨 박팽년·성삼문·이개·유성원·하위지·유응부 등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다. 단종 역사와는 별개로 ‘왕과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맞춰 인조가 능양군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 ‘하목정’도 방문한다. 이어 충신 엄흥도 묘소와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방문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아무도 돌보지 않던 단종의 시신을 지게에 지고 산속에 안장했던 엄흥도는 거사 직후 가산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추었으나, 그의 후손들은 군위군 의흥면 일대에 터를 잡았다. 영월 엄씨 문중이 그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엄흥도가 은거한 지역으로는 영월·문경(예천)·군위 등 다양한 전승이 전해진다. 다만 ‘국학연구논총’ 제3집에 실린 논문 「충의공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에 따르면, 엄흥도는 군위에 은거하다 생을 마쳤으며 군위에 있는 묘가 실제 묘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일대에서는 묘소를 시작으로 전망쉼터·육각정자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엄흥도의 삶과 내면을 되짚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코스는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군위 전통시장 장날(매달 3·8일)에 맞춰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는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시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000원을 지급한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다시금 조명받고 있는 단종과 충신들의 이야기를 대구의 역사 자원과 결합해 코스를 기획했다”며 “역사적 교훈은 물론 전통시장의 활기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3.21. 18:00
LX글라스(전 한국유리공업)가 지급한 경영성과급이 퇴직금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성과급 지급 여부를 정하는 당기순이익이 근로 제공과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LX글라스 전·현직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되돌려보냈다. 앞서 LX글라스 전·현직 근로자 36명은 성과급을 연간 임금 총액에 포함해 퇴직금 부담금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X글라스가 지급한 성과급이 평균임금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 동안 받은 임금 총액을 해당 기간 일수로 나눈 금액으로, 평균임금이 높아질수록 퇴직금도 늘어난다. LX글라스는 2016년 노사 간 단기협약을 체결해,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인 경우 8000원,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는 1만 2000원을 각 1억원당 지급 금액으로 명시했다. 또 100억 원 초과 150억원 미만은 1만3000원, 150억원 초과는 1만4000원을 각 1억원당 지급하기로 하고, 이 기준에 따라 LX글라스 전·현직 근로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1·2심은 모두 성과급이 평균임금에 포함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성과급도 근로의 대상으로 지급하는 금품으로서, 근로자에게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그에 관해 사용자에게 지급 의무가 지워져 있다”며 연간 임금 총액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성과급 지급 여부와 액수를 결정하는 당기순이익이 근로 제공과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며, 근로의 대가로 지급된 임금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피고가 이 사건 성과급을 지급한 이유는 근로의 대가로서 근로자들에게 지급돼야 하는 몫이라서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 근무 의욕 고취, 근로복지의 차원에서 이익을 배분하거나 공유하려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3.2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