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BP가 인디애나주 화이팅 정유공장에 대해 직장폐쇄(lockout) 조치를 취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BP 화이팅 정유공장은 시카고서 약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중서부 최대 규모 정유공장 중 하나로 이번 사태는 시카고 지역 에너지•노동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BP와 미국철강노조(USW) 로컬 7-1은 지난 17일 노사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의 안을 수용해야만 직장폐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100개 이상 일자리 감축, 임금 삭감, 단체교섭권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 최종안의 일부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직장폐쇄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노조가 정유공장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인력 구조조정과 일부 업무의 외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측은 회사측 방안은 파업권 제한과 선임권 약화로 이어진다고 반박했다. BP 화이팅 정유공장 직장폐쇄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즉시 공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의 출입카드는 이미 비활성화됐으며 직장폐쇄 기간 대부분의 복지 혜택도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BP측은 노조의 시위에 맞서 비노조 숙련 인력과 외주 계약자를 투입해 공장 운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BP 화이팅 공장 직장 폐쇄는 미국 내 개솔린 가격 급등 국면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일리노이 주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35% 이상 급등했다. BP는 직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개솔린 가격은 국제 시장 요인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BP가 지난 10년간 약 300개의 노조 일자리를 줄였다며 “수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데 희생은 노동자에게만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인디애나 #BP #노사갈등 Kevin Rho 기자인디애나 정유공장 화이팅 정유공장 직장폐쇄 기간 인디애나주 화이팅
2026.03.23. 13:53
경기도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 김훈(44)의 신상 정보가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신속하게 공개된 것과 달리, 서울 강북구 연쇄살인 사건 피고인 김소영(20)의 신상 공개는 김씨 체포로부터 한 달이 걸렸다. 사건 초기부터 연쇄살인이 의심됐던 사건인 만큼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경찰에선 비공개, 검찰에선 공개로 정반대의 결정을 했다. 이에 모호한 신상 공개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5만4244명이 참여한 ‘전면적인, 조건없는 흉악범 신상공개 촉구에 관한 청원’을 이달 13일 청원심사소위원회로 회부했다. 해당 청원은 각 수사기관의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명확한 기준 없이 피의자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흉악범’의 신상을 무조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이 소위원회에 회부되면 90일 안에 이를 심사해서 본회의에 올릴지 등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현행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르면 경찰이나 검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범행수단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증거 존재 여부 ▶국민의 알권리와 재범 방지 등 공익을 모두 고려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경찰은 ‘모텔 연쇄살인’ 사건이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심의위를 열지 않았다. 이후 온라인에서 김소영의 나이, 소셜미디어 계정과 ‘셀카’ 사진, 출신 고등학교까지 유포되며 신상 비공개에 대한 비판이 일자 검찰은 뒤늦게 심의위를 통해 김소영의 신상을 게시했다. ━ “구속 결정처럼 일원화된 기준 필요” 최근 국회에서는 ‘신상 공개 대상 범죄의 범위를 넓히자’는 논의가 주로 이뤄지는 중이다. 지난달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略取)·유인 범죄 피의자도 신상 공개 대상에 넣자는 내용의 중대범죄신상공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올 1월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법 개정을 통해 보이스피싱·다단계 등 사기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단순히 신상 공개를 확대하자는 논의는 있지만, 실질적인 공개 기준과 절차 개선과 관련한 논의는 부족한 상태다. 신체에 구더기가 끓을 정도로 아내를 방치해 숨지게 한 경기도 파주 부사관 사건의 경우 범죄의 잔혹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결국 공개되지 않은 채 온라인에서만 음성적으로 신상이 유포되고 있다. 2024년 서울 아파트에서 각각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범인 비공개)과 ‘흡연장 살인사건’(범인 최성우)은 유사한 범죄사실에도 관할 검찰의 판단에 따라 신상 공개 여부가 달랐다. ━ 美, 이름·머그샷 공개에 형사적 제한 없어 미국의 경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피의자의 이름과 사진(머그샷) 등을 공개하는 데 형사적 제한을 두지 않고, 일본은 수사기관에서 피의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법적으로 피의자의 인권을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돼 있다. 일각에선 피의자의 명예 훼손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 현행 제도 자체를 이어가면서도, 모호한 공개 요건과 ‘깜깜이’ 심의위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력 사건 피의자 신상 공개를 주장해 온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는 “신상 공개를 신중히 하자는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은 많지 않다”면서 “다만 정작 신상이 공개돼야 할 사람이 비공개되는 등 국민적 이해와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발부 제도처럼 법관의 엄격한 심사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일원화된 절차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영세업자와 시민 사이에선 ‘비닐·플라스틱 제품 대란’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단기간 수급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 “비닐 대란 우려에 생선 담을 봉지 2만장 미리 사”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에서 만난 생선 가게 주인 최모(42)씨는 “비닐 가격이 오를 거란 뉴스를 보고 어제 검은색·흰색 비닐 총 2만장을 사서 쟁여뒀다”며 “6개월~1년 치 분량인데, 생선은 비닐봉지가 없으면 장사를 접어야 해서 미리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일회용품을 일상적으로 쓰는 카페·식당 등 자영업자들도 일회용품 가격 걱정에 속을 앓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56)씨는 “2000원짜리 저가 커피 장사를 하는데, 지금 분위기면 현재 100원대인 플라스틱 컵값이 200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매출 10%가 컵값인 셈”이라며 “컵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더 사 놓고 싶지만, 도매상들이 물량이 없다며 판매량을 조절하고 있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쓰는 배달 전문 업체들은 용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배달대행 업체 부릉은 이날 자사 이용 자영업자들에게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플라스틱 원료 재고가 2주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용기·빨대·숟가락 등 조기 품절 및 가격 인상이 예상되니 미리 재고를 확보해두길 권한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강모(66)씨는 “포장 용기 하나당 400원 정도인데 만약에 500원이나 600원으로 오르면 부담이 엄청나다”면서 “배달비만 해도 4000~5000원 수준인데 최소주문비 1만1000원짜리 팔면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약국서도 “약 포장지 값 오를까 우려” 약국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됐다. 약을 담거나 포장하는 용기와 포장지가 모두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이라서다. 중소 포장재 업체 대표 오모(50)씨는 “폴리에틸렌(PE) 가격이 최근 10% 이상 올랐다”면서 “화장품 병, 약 포장지 등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포장재 도매상에게 약 포장지값이 오를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다른 것도 아니고 약인데, 포장지값이 비싸진다고 아무거나 쓸 수도 없어서 다음번 주문 땐 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사두려고 한다”고 했다. ━ ‘종량제 봉투 매대 비었다’ SNS 글 비닐 대란 불안은 일부 시민들로 확산하고 있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는 이날 편의점의 텅 빈 종량제 쓰레기봉투 매대 사진을 올리며 “누가 정말 쓰레기봉투를 싹 쓸어갔다. 어디서 사야 하나”라고 적었다. 다른 사용자는 “난 불안한 게 질색이라 생리대랑 생필품 위주로 미리 쟁여두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종량제 봉투를 중심으로 시민 불안이 확산하자 서울시는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종량제 쓰레기봉투 생산·유통 과정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비축분이 있어 종량제 공급 부족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뿐 아니라 다른 구들도 종량제 봉투 비축분을 정확히 확인 중”이라고 했다. ━ 나프타 가격 급등, 비닐·플라스틱 수급 비상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비닐 대란 공포에 빠진 배경엔 석유화학제품인 나프타의 가격 급등이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는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각종 공산품의 원료로 쓰인다. 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첫 주 배럴당 56.9달러(약 8만6000원)이었던 나프타 국제가격은 지난주 129.7달러(약 19만6500원)로 약 127.9% 급등했다. 게다가 국내 소비량의 40∼45%가 수입되는데 이 중 54%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중동 분쟁으로 해협이 막히면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값도 급락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해외에서 전부 수입하는 나프타는 원화 값이 급락하면 가격이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값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7원 내린(환율은 상승) 1517.3원으로 집계됐다. ━ “세금 감면, 대체재 확보 검토해야” 현장과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쟁 장기화 조짐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앞으로 일반 시민들과 자영업자로 확산할 수 있어서다. 14년 차 비닐 도매업자 김모(68)씨는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에서 이미 비닐과 플라스틱 원재료 관련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면서 “시차를 두고 도매업자와 소매업자로 부담이 전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분쟁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현지 공급망부터 물류·보험 등 여러 인프라가 회복되기 위해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석유와 관련 제품의 공급망 문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망 문제라고 하더라도 피해는 결국 영세 자영업자까지 이어진다”며 “세금 감면부터 대체재 확보 등 정부가 여러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권.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지난 8일 방영된 KBS 전국노래자랑 화성특례시편에서 한 여성이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화려한 몸짓을 자랑하며 그룹 2NE1의 디지털 싱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다. 노래를 마친 그가 ‘충성’ 구호를 외치며 경찰공무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하자 흥겹게 박수치던 좌중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김선영(35) 용인동부경찰서 고매파출소 순찰4팀 경사였다. 그는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김 경사의 노래부르는 장면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40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가 부른 노래와 직업에 빗대 “내가 ‘Jail(감옥)’ 잘 나가냐” “경찰 공무원이라던데 얼마나 더 잘 나갈 거냐”는 댓글도 달렸다. 지난 18일 김 경사를 근무지인 고매파출소에서 만났다. 170㎝ 넘는 키에 단발머리를 부분 염색한 그는 조직 안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활력소다. 김 경사는 “‘웃음이 세상을 구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생활한다”며 “노래자랑에 나가선 국민 여러분들이, 직장에선 선후배 동료들이 날 보고 즐거워하고 웃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했다. 조직 안에선 이미 유명 인사다. 김 경사는 지난 2024년 4월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 근무 당시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의무위반 예방 다짐 서약 영상 공모전에 출품한 영상은 경찰 내부망 폴넷 현장활력소 게시판에서 16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엔 3대 기초질서 확립을 주제로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Thank U’를 개사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 경사가 출연한 기초질서 확립 영상은 고매파출소 관내 대형 상업시설인 롯데아울렛 전광판을 통해 노출하고 있다. 전병문 고매파출소장은 “파출소장부터 팀장, 팀원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경찰관”이라며 “김 경사가 제작한 기초질서 확립 영상은 관내 다른 다중운집시설에도 송출해 주민들께 편안하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김 경사의 공중파 노래자랑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국노래자랑만 이번이 세 번째다. 입직 전인 2009년 시흥시 편, 2024년 화성시 편에 출연했고, 지난해엔 아침마당 주부가요스타에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김 경사는 유튜브 채널 ‘김선영천재’도 운영 중이다. 수익이 나지 않아 겸직 신고 대상은 아니라고 한다. 끼가 넘치는 그이지만 일할 땐 웃음기를 전부 거두고 단호하고 엄정한 경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다. 김 경사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현장에선 절대 웃지 않고 웃기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일과 평소 생활을 철저히 분리해 프로답게 국민을 지키는 게 직업인으로서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남편 덕분에 내 본래 즐거운 성향을 유지하며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김 경사의 남편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이다. 김 경사는 지난 2013년 1년 반 만에 순경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고향 시흥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경기남부청 아동학대범죄 수사팀과 경찰서 여청수사계에서 7년, 시흥·용인 지역 경찰관서에서 5년 근무했다. 아동학대범죄 수사관 시절엔 수원 냉장고 영아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처리한 경험도 있다. 김 경사는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시민들께 웃음을 드리는 광대지만, 일할 때는 누구보다 단호하고 강인한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통일교의 까르띠에 시계 중 하나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인이 수리 맡긴 기록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이 시계가 통일교에서 전 의원에게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전 의원은 시계 수리와 자신은 무관하고, 시계를 비롯한 금품은 일절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700만원대 시계…시리얼 넘버 일치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최근 전 의원 지인의 시계 수리 기록을 토대로 전 의원이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시계를 특정했다. 해당 시계는 메탈 재질의 까르띠에 제품으로 통일교가 2018년 전후 대거 사들인 것 중 하나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까르띠에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시계 시리얼 넘버 대조까지 마쳤다. 현재 1200만원대로 가격이 오른 이 까르띠에 시계는 2018년 700만원대에 판매됐다. 합수본은 2018년 8월 전 의원이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한 사실도 확인하고, 시계가 이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일교 측이 시계를 구매해 전 의원에게 전달했고, 전 의원이 지인을 통해 수리를 맡겼거나 시계 자체를 지인에게 선물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9일 이뤄진 전 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서도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특정한 시점이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과의 면담에서 “2018년 8월 전 의원에게 명품 시계와 현금 2000만원가량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현금의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2000만원가량이 들어가는 크기의 상자는 봤지만 실제 현금까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합수본은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현금 전달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 전재수 “시계와 아무런 관련 없어”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시계 수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통일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전 의원은 “시계 수리를 맡긴 인물 역시 통일교 측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시계 수리를 맡겼다는 건 그쪽 사정이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손톱만 한 작은 것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18시간 동안 장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모두 소명했다. 수사기관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3000만원 미만 땐 죄 안돼…공소시효 관건 금품 수수 입증과 별도로 공소시효도 관건이다. 뇌물죄 공소시효는 7년인데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난다. 2018년 시계가 전달됐다면 이미 7년이 지났다. 까르띠에 시계가 700만원대로 특정되면서 윤 전 본부장이 주장한 현금 2000만원이 추가된다고 해도 전체 금품 가액은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도 공소시효가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편 합수본은 전 의원 국회 의원실 보좌진과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의 증거인멸 정황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역구 보좌진이 지난해 말 경찰 압수수색 직전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버린 정황을 확보했다. 또 경찰 압수수색 당시 국회 의원회관 영장 집행이 늦어지는 사이 의원실 내부에서 문서 파쇄기 작동 소리가 들렸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자료 삭제는 해당 직원이 개인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 의원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해당 직원 행위를 서울 국회 사무실에서 인지한 즉시 자료 복구 지시를 내렸고 복구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정진호.윤정민([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전북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오는 5월 출산을 앞두고 '원정 산후조리'를 고민하고 있다. A씨는 "동네 산후조리원은 2주에 230만원이나 하지만 시설은 모텔방 수준"이라며 "주변에서는 시설이 좋은 산후조리원이 있는 전주로 가서 아이를 낳기도 한다.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공공 산후조리원이 있는 지역이 부럽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에는 남원에만 공공 산후조리원이 있다. 지역 간 산후조리 환경 격차로 원정 산후조리가 등장한 가운데, 공공 산후조리원의 운영비를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23일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용도를 확대하는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해 지난해 11월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거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안으로 의결됐다. 정부 관계자는 "범부처 협의와 국회 논의를 거쳐 마련된 법안으로,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개정안은 '기반시설 조성'으로 한정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사용 범위를 '제도 및 프로그램 운영'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공 산후조리원의 설립비뿐 아니라 운영비도 국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2년부터 10년간 중앙 정부가 매년 1조원씩 투입하는 재원이다. 정부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 10명 중 8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출산 이후 사실상 필수 시설로 자리 잡았지만, 민간 시설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행안위 소속 양부남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공 산후조리원은 총 20곳(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의 약 4.9% 수준이다.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전국 최초로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추진했다. 이후 경기도지사 재임 중이던 2019년에는 도내 최초로 여주에 공공 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산후조리원의 설치·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산후조리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다. 2주 183만원으로 민간(2주 366만원)의 절반에 그쳐 산모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20~2024년 공공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1만5837명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포천 공공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한 산모는 "아기를 낳으면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시설과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공공 산후조리원 덕분에 이사하지 않고 둘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의 공공 산후조리원을 최근 이용한 산모는 "공공 산후조리원은 경제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유무에 따라 출산 인프라 체감이 크게 달라진다"면서도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선 관내 분만 병원 활성화 등 기초 의료 인프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공 산후조리원을 설치한 일부 지자체는 저출산 여파로 인한 산모 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운영비를 지원해 달라는 지자체 요구가 많았다"며 "이번 개정안은 민생 법안으로 정부와 국회 모두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지난 20일 대전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진 가운데 회사가 휴게실 증축이 불법인 것을 알고도 공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대전대덕구 "휴게실, 도면·대장도 없는 불법 시설" 24일 소방당국과 대전 대덕구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2010년 불이 난 동관(공장)을 준공한 뒤 2014년 2층 공장과 3층 주차장, 4층 옥외주차장을 각각 증축했다. 이후 불법으로 2~3층 사이 휴게실(330㎡·100평)을 조성했다. 대전 대덕구 박경하 주택경관과장은 “2~3층 사이 공간은 도면과 대장에 없는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이 불법을 알고도 휴게실을 증축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0여년간 중소형 공장과 공공기관을 전문으로 설계한 건축사 A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통상 공장건물 증축 여부는 전문가 구조계산을 거친 뒤 결정한다”며 “이후 관할기관 허가와 설계사무소 도면 작성, 건축업체 공사 순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철골구조물은 하중 등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야만 증축이 가능하다”며 “회사(안전공업) 측이 불법으로 휴게실을 만들었다면 애초부터 330㎡ 크기의 공간을 만들 수 없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기존 건물에 증축하려면 구조보강이 필요한 데, 이렇게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도면도 없이 불법공사를 전문으로 진행하는 업체에 공사를 맡긴다는 게 A씨 설명이다. ━ 증·개축 때 구조계산 거친 뒤 공사해야 건축법(제11조 1항) 등에 따르면 건축물을 짓거나 대수선(증·개축)할 경우 시·도지사나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안전공업은 휴게실을 증축하기 위해 관할인 대전 대덕구청장 허가를 받지 않았다. 대전 대덕구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일정 면적 85㎡ 이상의 증·개축은 반드시 관할구청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법률 규정은 신축은 물론 모든 증·개축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직원 9명이 숨진 휴게실은 2015년 7월과 2016년 1월 사이 증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덕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대덕구 박경하 과장은 “개인 소유의 공장 건축물은 구에서 점검하지 않는다”며 “인허가 과정에서도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건축사와 감시를 통해 공사과정을 확인한다”고 해명했다. ━ 전문가 "애초부터 증축 불가능한 건축물 가능성"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정상적으로 증축을 허가받으면 될 일인데 불법으로 공간을 만들었다면 범죄를 저지른 것이 된다”며 “공사 업체 처벌은 물론 관할인 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건축대학장은 “다중시설은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도 불법 증축한 공장이나 건물이 많은 데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해 양성화와 철거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휴게시설 불법 증축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불법 준공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져야 하겠지만, 지금은 조사가 끝나고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 경찰, 안전공업·대덕구청 관계자 소환조사 방침 지난 23일 안전공업 본사(대전 대덕구 문평동)와 2공장(대덕구 대화동)을 압수수색해 안전·소방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와 별도로 불법 증축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휴게실이 10년 전인 2016년 증축된 데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도면이 없을 경우에 대비, 공사업체와 거래한 회계장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대전경찰청 화재 사건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통해 불법 증축이 이뤄진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회사와 공사업체는 물론 인허가 기관인 대덕구청 관계자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147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허구가 가미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과 사는 남자' 러닝 개런티(관객당 성과급)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임형준의 연기의 성 8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콘텐트는 배우 김의성이 연출하고 임형준이 기획 및 각본 등을 맡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으로, 허구와 현실이 뒤섞인 컨셉이다. 해당 영상에서 장항준과 임형준, 김의성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장항준은 "천만이 됐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초심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시나리오 정교하게 쓴 저예산 독립 영화를 기획했다. 직접 제작하고 연출한다. 진짜 우리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업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의성은 "그럼 '왕과 사는 남자'로 돈은 많이 벌었으니까 이런 쪽으로 가보겠다는 거냐"고 물었고, 임형준은 "형 돈 엄청 벌지 않았냐. 러닝 개런티만 해도"라고 말했다. 김의성도 "천만이면 (러닝 개런티가) 얼마야"라며 맞장구쳤다. 그러나 장항준은 "다들 그렇게 알고 있더라, 내가 진짜 러닝(개런티)을 안 걸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김의성과 임형준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임형준은 "자연스럽게 걸리는 거 아닌가"라며 의아해했고, 김의성도 "아니 러닝 안 거는 감독이 어딨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장항준은 "러닝 걸자고 그랬는데, 내가 (감독료를) 5~600만원 더 받자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콘텐트는 현실과 허구가 섞인 컨셉인 만큼 장항준의 주장과 달리 러닝 개런티가 있었을 수도 있다. 장항준은 지난 11일 비보티비 '비밀보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거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될지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 걸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보 사옥 앞에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농담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손익분기점이 260만 관객으로, 현재까지 손익분기점을 제외하고 1200만명이 영화를 더 관람해, 관객 1200만명분의 순수익이 생겼다. 흥행 영화의 경우 감독에게 통상 관객 1인당 300~500원 수준의 러닝 개런티가 보상으로 따라오는데, 이 경우 장항준은 최소 35억원~최대 60억원의 러닝 개런티를 챙기게 된다. 제작자인 임은정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나눠서 받는 구조"라며 영화의 수익 구조를 설명한 바 있다. 임 대표는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공동 제작자와도 논의 중"이라며 "아직은 추상적인 단계지만 무엇이 됐든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는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3.23. 8:55
유명 게임 유튜버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일당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 형사13부(김기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중고차 딜러 A씨(26)와 지인 B씨(24)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범행 도구를 빌려줘 강도상해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C씨(37)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획적인 범행으로 죄질이 중하다"며 "피해자와도 합의하지 못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유튜버 D씨를 그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불러내 둔기로 10여차례 폭행한 뒤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당시 D씨를 차에 태워 200㎞가량 떨어진 충남 금산군의 한 공원묘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D씨는 구독자 100만명가량의 유명 게임 유튜버로, 당시 이들로부터 얼굴 부위에 심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계약한 D씨로부터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자 그의 돈을 빼앗고 살해할 계획을 세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23. 8:34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의 풍력발전단지 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지난달 노후한 발전기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23일 경북소방본부·영덕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1분쯤 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 블레이드(날개) 부위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풍력발전기 내부에는 풍력발전기 공급·수리업체 직원 3명이 투입돼 날개 균열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1명은 화재 신고 직후 발전기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연락 두절 상태였으나 이날 오후 4시33분 화재로 추락한 블레이드 내부에서 발견됐다. 불이 난 발전기는 타워 높이 78m, 블레이드 길이 40m인 모델이다. 화재는 발전기 날개 부분인 블레이드의 내부 모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모터 과열 등으로 모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블레이드까지 태운 것으로 보인다”며 “블레이드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불에 강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불이 인근 야산으로 확산하자 헬기 14대와 장비 63대, 인력 25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진화됐다. 또 풍력발전기 날개 잔해 등의 낙하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불이 난 풍력발전단지는 39.6㎿ 규모로, 풍력발전기 24기가 있다. 지난달 2일에는 불이 난 발전기와 인접한 발전기 21호기가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발생 불과 수 초 전에 차량이 도로를 지나가면서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후 운영사인 영덕풍력발전 주식회사는 풍력발전기 운영을 모두 중단시켰고, 재가동을 위해 직원들이 투입해 점검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단지는 2005년 3월 운영을 시작해 발전기 설계수명 20년을 넘겼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3.23. 8:13
14명이 숨지는 등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시 안전공업㈜ 화재사건 현장에 23일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원 등 9개 기관 62명의 요원이 투입돼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에는 유가족 대표 2명이 참관했다. 김성태
2026.03.23. 8:13
‘국제 강아지의 날’인 23일 경기도 화성시 ‘반려마루 화성’에서 봉사자가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를 돌보고 있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모든 강아지를 사랑하고 유기견 입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연합뉴스]
2026.03.23. 8:11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이 전해지는 제주의 ‘제철 여행’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트가 공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봄’을 주제로 꽃과 바다, 마을과 음식 등을 결합한 7가지 여행 코스를 23일 공개했다. 봄을 상징하는 색(色)을 따라 이동하는 동선 구성으로, 마을과 일상을 연결한 체류형 콘텐트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색의 흐름’이다. 노란 유채에서 시작해 연분홍 벚꽃, 초록 들판과 쪽빛 바다로 이어지는 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첫째 테마인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완성되는 봄’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벚꽃길, 조천읍 감사공묘역, 대왕수천예래생태공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벚꽃이 지고 난 뒤 겹벚꽃이 이어 피는 등 개화 시차를 활용해 봄 경관의 체류 기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들판에서 바다로, 확장되는 장면’은 제주 특유의 입체적 풍경을 강조한다. 제주시 서우봉과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등은 유채꽃과 바다가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또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하얀 귤꽃도 봄 향기를 선사한다. 특정 명소를 중심으로 즐기는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풍경 자체를 체험을 통해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초록빛 제철 식재료’를 주제로 한 제주의 봄 먹거리도 제시했다. 4월 말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대에서 열리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를 중심으로 고사리 채취 체험과 향토 음식을 연결했다. 고사리 주물럭과 비빔밥 등 지역 식문화는 짧은 계절에만 가능한 ‘제철 소비’로 추천했다. 관광지 밖 마을을 여행 콘텐트의 전면에 내세운 점도 변화다. ‘마을에서 마주하는 봄’은 3월 구좌읍, 4월 남원읍, 5월 애월읍 등 시기별 거점을 제시해 계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여행하도록 유도한다. 돌담길과 밭, 오일장 등 생활 풍경을 콘텐트화해 체류 시간을 늘렸다. 제주의 숲길을 걸으며 즐기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편백과 삼나무가 어우러진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는 해설 탐방과 족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애월 해안로와 고내리 바닷길, 신창 풍차해안도로 일대의 체험형 버킷리스트도 포함됐다. 제주관광공사는 2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공식 관광포털을 통해 ‘제주 봄 사진 타임캡슐 이벤트’도 진행한다. 봄 풍경 사진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에서 제주의 봄을 느끼는 방법도 공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2026년 더-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The-Jeju Four Seasons)’ 맞이 제주 관광 홍보 팝업을 열었다. ‘꽃이 피어나는 제주(The Blooming Jeju)’를 주제로 제주의 봄을 테마로 한 관광 콘텐트를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색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찾도록 구성해 계절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했다”며 “벚꽃에서 유채꽃, 귤꽃 등 봄을 따라 이동하는 콘텐트가 제주여행의 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3.23. 8:10
매년 100만 명의 상춘객이 찾는 전남 광양의 매화축제가 이른바 ‘돌멩이 군밤’ 논란 속에서도 역대 최대 입장료 수익을 올리며 폐막했다. 광양시는 매년 매화축제가 끝난 후에도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점과 노점들에 대한 상시 단속·계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광양시는 23일 “올해 매화축제장 외곽 노점에서 판매된 음식 중 ‘밤 대신 돌이 들어있었다’는 SNS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노점상의 단순 부주의 등에 의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13일 매화축제장에서 구매한 군밤 봉지에 돌멩이가 담긴 모습을 찍은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시자는 ‘(군밤 봉지의) 무게가 가벼워서 몇 개 들어있는지 보려고 영상을 찍었는데 돌이 3개 들어있더라’고 썼다. 광양시는 ‘돌멩이 군밤’ 논란이 확산되자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SNS상에서 문제가 된 군밤 노점상을 찾아 나서는 한편, 전체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계도에 나섰다. 광양시 관계자는 “축제장 외곽의 군밤 판매상 10여 곳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노점상의 부주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다수 나왔다”며 “판매상 대부분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매대에 올려둔 돌이 봉지에 들어갔을 것’ ‘홍보용(DP) 상품을 잘못 줬을 것’ ‘현장에서 바로 확인 가능한 군밤 대신 돌을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돌멩이 군밤’ 영상을 SNS에 올린 게시자 또한 이튿날 추가로 올린 글에 비슷한 성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댓글 말대로 DP 상품을 준 것 같다. (축제장 내 다른 곳에서) 후에 산 군밤은 맛있었다’고 썼다. 올해 매화축제는 지난해 꽃샘추위로 ‘꽃 없는 꽃축제’를 연 것과는 달리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맞아떨어져 전국에서 상춘객이 몰렸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막한 축제를 전후로 폐막일인 22일까지 84만8428명이 매화축제장을 다녀갔다. 이중 19만1999명이 매표소 운영시간에 축제장을 찾아 7억3500만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광양 매화축제는 매년 반복되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4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매화축제는 입장료 도입 후 2년간 총 10억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유료화 3년째인 올해는 입장료를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 인상했다. 입장료는 전액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돼 축제장과 다압면 일대 상권, 중마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3.23. 8:09
6·3지방선거에서 전·현직 경남지사가 맞붙는다. 전직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현직 박완수(국민의힘) 경남지사다. 각각 37대(2018~2021년), 38대(2022~현재)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전·현직 도지사 대결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이다. 23일 각 정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각각 김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박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여야 두 정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18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성공적으로 도정을 이끈 경험이 있다. 이재명 정부 국정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이해도 높다”(민주당), “풍부한 행정·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설립과 주력 산업 육성을 이끌어 왔고, 안정적 도정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국민의힘)고 전했다. 박 지사는 공천 발표 당일 “성공한 도정을 기반으로 위대한 경남의 미래 비전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인 그는 창원시장(3선)과 국회의원(재선),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같은 날 김 전 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금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가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경남이 다시 한 번 대전환의 기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국회의원(초선)과 경남지사, 지방시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두 인물은 민생 현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일정으로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 통영을 찾아 다음 도지사 임기(2026~2030년) 내에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를 완공해 서부경남 균형 발전,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등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서부경남 KTX는 2018년 경남지사 출마 당시 그의 1호 공약이었다. 2031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철도교통망 구축 사업의 개통 시기를 앞당길 자신이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운 셈이다.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이점)’이다. 반면, 박 지사에겐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일 김해 부경축산물공판장을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축산물 수급 상황을 살피고 축산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9일엔 중동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에 대응할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수산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양산시 승격 30주년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도민과 만났다. 다만, 박 지사는 아직 출마 선언, 후보 등록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현직 도지사는 후보 등록 이후 직무가 정지된다. 그는 “최대한 도정 공백이 없도록 직무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당에선 전교조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전희영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전 후보는 첫 여성 도지사 후보, 진보정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2026.03.23. 8:09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 때 사용한 유등을 기원으로 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유등(流燈)은 물 위에 띄우는 등불을 의미한다. 23일 진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공모를 통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을 글로벌 축제로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방한 관광 3000만명 조기 달성을 위한 핵심 콘텐트 중 하나다. 전국 문화관광축제 45개 가운데 27개가 참여한 공모에서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3개가 뽑혔다. 이번 선정으로 진주시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8억원씩 총 2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기존 관람형 축제에서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등축제는 국내 대표 야간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외국인 유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3년간 외국인 방문객은 연간 수천 명 수준에 그쳤고, 전체 방문객 대비 비중도 0.2~0.3%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인지 해외 방문객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진주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축제에 대한 구조 개선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남강 유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야간 콘텐트를 ‘글로벌 상품’으로 육성하고, 다국어 안내와 웹 기반 서비스 등 외국인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김해공항과 연계한 해외 마케팅을 통해 4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인근 산청·사천·고성 등과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 개발도 병행한다. 정부도 방한 관광 전략 수립, 체험형 콘텐트 개발, 온라인 여행사 협업 등을 통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진주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8만명을 포함해 총 방문객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직접 소비 34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2618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위성욱([email protected])
2026.03.23. 8:07
부산지방 낮 최고기온이 20도의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3일 부산 대변항 부두에서 어민들이 봄 조업을 앞두고 그물을 수리하는 등 출어준비를 하고 있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6.03.23. 8:06
1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어 대구시티투어 특별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23일 시티투어 특별코스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을 이날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8회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시범 운영을 했는데, 1시간 만에 40명이 신청해 조기 마감됐다. 이후 참여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며 추가 신청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별코스는 영화 속 주요 서사를 바탕으로, 단종의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과 세조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 답사지는 단종을 향한 절개를 지킨 박팽년·성삼문·이개·유성원·하위지·유응부 등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다. 단종 역사와는 별개로 ‘왕과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주제에 맞춰 인조가 능양군 시절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 ‘하목정’도 방문한다. 이어 충신 엄흥도 묘소와 그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마을을 방문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단종의 시신을 지게에 지고 산속에 안장했던 엄흥도는 거사 직후 가산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추었으나, 그의 후손들은 군위군 의흥면 일대에 터를 잡았다. 영월 엄씨 문중이 그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엄흥도가 은거한 지역으로는 영월·문경(예천)·군위 등 다양한 전승이 전해진다. 다만 ‘국학연구논총’ 제3집에 실린 논문 「충의공 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에 따르면, 엄흥도는 군위에 은거하다 생을 마쳤으며 군위에 있는 묘가 실제 묘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코스는 군위 전통시장 장날(매달 3·8일)에 맞춰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는 투어 참가자 전원에게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000원을 지급한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역사적 교훈은 물론 전통시장의 활기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3.23. 8:05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곳. 인구 약 250만 명이 거주하는 경상북도의 현실이다. 최근 교육부의 의대 정원 배정안 발표로 의대 증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북은 의대와 종합병원 등 의료 인프라 자체가 취약해 단순 정원 확대만으로는 ‘의료 사막’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국립의대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경북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4년 기준 2.26명이다. 세종(2.1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서울(4.67명), 광주(3.83명), 대구(3.64명)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전국 평균인 2.71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도내에서도 안동·포항 등 일부 거점 도시를 제외하면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의사 수가 1.0명 미만인 곳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증 질환 환자들은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원정 치료’를 떠나는 실정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의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정부가 내년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 이전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지금이 국립의대 유치의 적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번 의대 증원분을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한 것도 경북의 국립의대 신설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는 대목이다. 경북 북부권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안동 국립경국대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동시는 국립의대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도심에 위치한 옛 안동경찰서 부지와, 신도시로 신축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안동의료원 부지를 신설 국립의대 캠퍼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안동병원·성소병원·안동의료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공동 수련병원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연구 및 임상시험 네트워크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개발지구 내 ‘메디컬 콤플렉스’에 상급종합병원을 건립해 지역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국도 확장을 통해 경북 북부권 전역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지난 11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 12일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어 1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의원 만찬 행사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경북 국립의대 설립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건의서에는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전제로 한 의대정원 배정안 마련 ▶국립의대 신설 시 필요 인력인 연평균 132명 수준의 증원 가능성 검토 ▶교육부·보건복지부·경상북도가 참여하는 ‘경북 국립의대 신설 협의체’ 운영 등 세 가지 핵심 사항이 담겼다. 임 위원장은 “경북에 국립의대가 없으면 지역 의사 양성 거점이 부족해 지역의사제가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며 “경북 북부에 국립의대를 설립해 지역에서 교육·수련·정착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3.23. 8:02
21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앤드센터). 57명의 초등학생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열심히 적외선 센서 블록을 조립하거나 태블릿PC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있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캐릭터 영상이 오리엔테이션 화면에 등장하자 박주영(11) 어린이는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직업은 뭘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구현하는 직업을 체험했다. 서울시가 만 6~24세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서울런 진로캠퍼스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2021년 시작한 교육지원 플랫폼이다. 주로 교과·진학 중심 학습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10월 ‘서울런 3.0’을 발표하며 직업·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초등학생에게 미디어·음악센터·시립청소년센터 등이 역할놀이나 일일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학생에겐 대학 교수들이 개인 적성이나 희망 직무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등학생에겐 실질적 진로 설계 역량을 직접 설계해 볼 수 있도록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에서 직무별 심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20~24세 청년들에게도 하자센터·청년인생설계학교 등이 취업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주로 중·고등학생 위주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저연령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날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4가지 직업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차원(3D) 캐릭터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코딩,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음성·표정 구현을 실습하는 로봇 코딩,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센서 모듈을 활용한 실습 프로그램 등이 열렸다. 장소원 앤드센터메이커드림팀장은 “이날은 열린 4가지 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당 40분씩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이 중 한 가지를 골라 심층 수업을 듣는 심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결과물을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까지 단계별로 서울런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직무 분야별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예컨대 명지전문대 항공서비스과 교수·조교·학생들이 직접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동양미래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가 소방·기계·전기 설비 구조를 교육하는 식이다. 서울런 진로캠퍼스는 지금까지 10개 프로그램을 151명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제공했다. 올해 연말까지 2000여명에게 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오는 7월부터는 글로벌 첨단 기업과 협업해 서울런 참가자들이 기업 현장·본사에 직접 방문해 교육을 받고 기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계획 중”이라며 “서울런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비용 제약 없이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6.03.23.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