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후 11시 8분쯤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해루질하던 A씨(50대 남성)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방조제를 순찰 중이던 해경은 A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석문방조제에서는 지난 9월에만 3명이 해루질을 하다 바닷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가 끊이지 않자 당진시와 평택해양경찰서는 ‘출입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야간에 출입을 통제하고 이를 어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총 11㎞에 달하는 당진 석문방조제는 30개 지점으로 구분돼 있는데 해루질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23~26번 지점이다. 하지만 이곳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발을 잘못 디디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석문방조제에선 22건의 익수사고가 발생, 6명이 사망했다. ━ '야간 해루질 자살행위' 강력한 통제 당진시는 해경 등 관계기관과 협의, 석문방조제 22~30번 구간의 야간 출입 통제를 결정했다. 통제 시간은 일몰 후 30분부터 이튿날 일몰 전 30분까지다. 통제 시간에는 관광객은 물론 주민의 출입도 엄격하게 금지한다. 당진시와 평택해양경찰서는 10월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계도기간에는 전광판을 활용, 야간 출입 통제를 안내하고 있다. 해경은 특히 ‘야간 해루질은 자살행위입니다’라는 강력한 문구를 통해 위험성을 알릴 방침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드론 순찰로 수난사고 예방에 나섰지만,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아 야간 통제에 나서게 됐다”며 “단순 출입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통제하는 만큼 반드시 규정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추석 연휴 충남에서 고립사고 15건 접수 동해·남해안과 달리 밀물과 썰물의 고저 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매년 고립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고저 차가 가장 큰 대조기(사리)에는 조금 때보다 해수면이 4m나 높아진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충남 서해안에서만 15건의 고립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2명이 구조됐다. 고립사고는 대부분 취약시간인 야간에 발생했다. 해경이 한 달에 두 번씩 돌아오는 대조기마다 ‘연안 사고위험 예보 주의보’를 발령하지만 일부 관광객의 안전불감증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해루질하던 중 밀물에 갇혀 고립되는 사고는 2020년 57건, 2021년 83건, 2022년 43건, 2023년 67건, 2024년 59건, 올해 36건(8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사고 사망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1명에 달한다. 지난달 11일에는 인천 영흥도에서 해루질하다 갯벌에 고립된 B씨(70대 남성)를 구조하러 나섰던 고(故) 이재석(34) 경사가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해경 "물때 확인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고립" 해경 관계자는 “물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조금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다”며 “대조기에는 예정보다 일찍 철수하고 야간에는 가능하면 해루질에 나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10.17. 15:00
연방 농무부(USDA)는 연례 광견병 예방 접종을 위해 조지아주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에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띄워 경구 광견병 백신 미끼를 살포한다. USDA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이번 달부터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동남부 지역에 240만개 이상의 경구 광견병 백신(RABORAL V-RG®) 미끼를 뿌릴 예정이다. 이는 너구리 광견병이 미국 내륙으로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조지아주에서는 북부 달튼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행기, 헬리콥터, 차량 등을 이용해 너구리가 흔한 농촌 지역과 산림지대에 백신을 뿌린다. 이 백신은 물고기 냄새가 나는 봉지에 담겨 너구리와 다른 야생 동물을 유인한다. USDA는 주민들에게 미끼를 만지지 말라고 권고했다. 만약 반려동물이 미끼를 먹었다면 일시적인 복통을 경험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부작용은 없다. 미끼를 만진 사람은 따뜻한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USDA에 따르면 광견병은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USDA의 연례 미끼 투하 프로그램은 20년 이상 운영됐으며, 전국적으로 광견병 예방 및 관리 활동에 연간 5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광견병 광견병 백신 조지아 북부 너구리 광견병
2025.10.17. 14:40
추석 연휴 이후 처음 맞는 주말에도 정체전선·저기압의 영향으로 어두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분위기를 띄운다. 김장철을 앞두고 열리는 새우젓 축제부터 선사시대 역사를 재조명한 축제까지 이색적인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서울 마포구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제18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개최한다. 매년 10월 셋째 주 열리는 새우젓 축제는 배가 드나들던 활기찬 포구의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사다. 새우젓 10~15% 저렴하게 판매 행사는 통통하고 질 좋은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의 입항을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로 시작한다. 마포구청 앞 마포구민광장부터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수변 무대까지 거리 행진이 이어진다. 옛 마포나루의 정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입항재현 개장식’도 열린다. 황포돛배가 당도하는 순간 풍물 장단이 울려 퍼져 마치 조선 시대 포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재현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열리는 새우젓 축제에선 질 좋은 새우젓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새우젓 산지로 유명한 강경, 광천, 보령, 소래, 신안, 부안의 8개 업체가 참여한다. 평균 시중 판매가격보다 10~1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에선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선사문화축제는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 일대와 암사초록길에서 선사시대 문화·역사를 재조명한 축제다. ‘선사 물총 사냥’ ‘선사 우물 보물찾기’ ‘신석기 고고학 체험 스쿨’ ‘선사 쓱쓱 드로잉’ 등 다른 축제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특히 선사시대 사람들처럼 직접 바비큐를 꼬챙이에 끼워 구워 먹을 수 있는 ‘선사 바비큐 체험’은 축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선사 힐링 족욕’ 등 휴식형 체험 행사와 ‘선사 4종 올림픽 경기’ 등 가족형 체험 행사도 열린다. 매머드(물)·시조새(불)·코뿔소(흙)·검치호(바람) 등 대형 조형물이 등장하는 거리 퍼레이드와 축하공연도 열린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지역예술인의 공연과 거리공연(야바위·마술 등)이 펼쳐지고, 강동구가 직접 선정한 식품업소의 먹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6000년 전 선사시대 이야기와 30년간 이어진 축제의 전통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퍼레이드에 메머드·시조새·코뿔소 등장 구민 체육대회를 준비한 자치구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18일부터 동별로 ‘2025 영등포구 동민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등 생활체육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 강북구도 18일 오전 9시 강북구민운동장에서 ‘2025 강북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경기 종목은 800m 계주, 고리 던지기, 줄다리기, 신발 양궁, 훌라후프 통과하기 등 5개다. 최신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 영등포구 산하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은 18일 영등포공원에서 ‘2025 영등포구 미래인재 과학축제’를 개최한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휴머로이드로봇 군무’ ‘사이언스 매직쇼’ 등 공연도 열린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도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2025 서초AI페스타’를 개최한다. KT·현대자동차·로보틱스랩·한국콜마·이스트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56개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크리에이터 허성범 씨의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서울 중구도 같은 날 제1대 철인 이순신을 선발하는 열리는 ‘2025 이순신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인 남성부는 턱걸이, 성인 여성부는 오래 매달리기, 소년부는 줄넘기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이밖에 서울 은평구는 18일 한문화공영주차장에서 ‘은평, 책과 한글에 반하다’를 주제로 은평도서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에어 텐트 안에 야외도서관을 조성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휴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개방형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한글 붓글씨 체험, 한글 종이 액자 만들기, 한글 주제 도서 전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5.10.17. 14:00
울산 외곽의 한 해안가 공원 일대가 동아시아 희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솔개공원이 그곳이다. 국내 멸종위기 야생조류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급종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해 희귀한 국제 보호조류들이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 8종 20마리 멸종위기 조류 관찰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솔개공원 일원에서 8종 20마리의 멸종위기 및 국제보호조류가 관찰됐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지난달 7일 자연환경해설사 이성남씨가 촬영한 넓적부리도요다. 전 세계에 200여 마리만 남은 희귀종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울산 북구 강동해변에서 인공 부화 개체가 발견된 이후 9년 만의 관찰 사례다. 이번에 발견된 넓적부리도요는 양쪽 발목에 표식(밴딩)이 달린 상태였다. 표식에 적힌 숫자나 영어 이니셜로 어느 나라에서, 언제 인공 부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간절곶 일대에서 발견됐던 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1급) 어린 개체가 솔개공원 일대에 해안을 오가며 머무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국제 위기종이 다수 포착됐다. 이 기간 조류 동호회 '짹짹휴게소'의 박상윤 씨는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2급)가 비상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같은 동호회 이승현(제일고 1학년) 군은 동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작은도요'를 발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새 통신원 조현표·조우진(월계초 5학년) 군이 솔개공원 갯바위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2급인 '매'가 '꼬까도요'를 사냥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밖에 노랑발도요, 중부리도요, 좀도요, 깝작도요 등 철새들의 이동 장면이 연이어 포착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솔개공원 갯바위, 간절곶 해안은 번식지와 월동지로 이동하는 넓적부리도요, 작은도요 등 국내외로 보호해야 할 새들이 찾아와 에너지를 보충하는 곳으로 확인됐다"라며 "풍부한 먹이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중간 기착지로, 종과 개체 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 관찰자와 조류 동호인의 꾸준한 기록 덕분에 국제 보호조류의 도래 사실이 확인됐다"며 "생태 거점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울산시는 희귀 조류의 잇따른 출현이 지역 생태환경 개선의 상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때 '죽음의 강'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던 울산 태화강은 2004년 '생태도시 울산' 선언 이후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맑은 물과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했다. 매년 3월이면 황어가 돌아오고, 8월~9월에는 철새가 모여드는 등 도심 생태계의 회복이 눈에 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10.17. 13:00
" 이 집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면서? 소문 듣고 왔어요. " 며칠 전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세분이 나란히 손을 잡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9500원짜리 게이샤 라테를 한잔 사서 세분이서 나눠 드시고는 “진짜 맛있네. 또 올게요”라며 가셨다. 그 모습이 정겨웠다. 서울 남산 소월길에 자리잡은 나의 세 평짜리 카페 ‘텐스퀘어 남산’은 손님이 앉을 공간도 마땅찮을 정도로 비좁다. 게다가 가격도 만만치 않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7000원으로, 스타벅스(4700원)보다 훨씬 비싸다. 그런데도 벌써 이 일대에 ‘인생 커피’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 손님이 적지 않다. 9500원짜리 게이샤 라테를 맛보겠다며 지방은 물론 외국에서도 손님이 찾아온다. 하루 매출 세자릿수를 찍는 날도 적지 않다. 카페 운영비, 직원들 인건비 걱정 않고, 실험적인 신메뉴 개발도 여유있게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벌고 있다. 매일 아침 향긋한 커피를 정성껏 내리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단골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노후. 삭풍이 몰아치던 젊은 시절엔 직장 퇴직 후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1963년생인 나는 1988년 스물다섯살에 럭키금성그룹(LG그룹의 전신)의 금성산전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당시엔 대기업 입사는 ‘평생 직장’과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입사 10년도 채 안돼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칼바람에 해직됐다. "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갈 곳이 없는 막막함. 그 기분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그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도 아직 젊으니, 금방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 실업수당 받으러 줄을 서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어요. 근데 저를 더 막막하게 만든 건 제 앞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내가 금성산전에서 기술영업을 했는데, 그때 만난 굴지의 기업 상무·이사 이런 분들을 그 줄에서 본 적도 있어요. 나보다 훨씬 잘 나가는 사람들도 답이 없는데, 내게 탈출구가 있을까 싶었어요. " 다행히 미국 기업에 스카우트가 됐지만, 이곳의 현실은 더 냉혹했다. 구조조정이 수시로 이뤄졌다. 10년 직장생활동안 이직을 10번 했다. 결론은 하나였어요. 현명해지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오롯이 내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그리고 찾아낸 ‘내 것’이 바로 커피였다. 쓴 맛이 지배적인 기존의 원두커피가 아니라, 꽃향과 허브향이 풍부한 스페셜티에서 내 길을 찾았다. 곧바로 ‘늦깎이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커피 맛을 잘 뽑아내는 것과 카페 운영은 또 전혀 다른 영역이다. 커피 맛을 최상급으로 뽑아내기 위해 최고급 원두와 하이엔드급 장비를 쓰면서도 창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나만의 노하우,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콘셉트로 손님의 발길을 사로잡는 나, 안두익만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089 자영업자로 변신에 성공한 스토리를 〈은퇴Who〉에서 더 만나보세요. ① 12시간 일해도 “자유 얻었다”…호텔 나와 연 9000 버는 셰프 2021년 6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그때. 당시 52세였던 윤태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셰프는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퇴직금에 위로금을 보태 손에 쥔 돈은 3억원 남짓, 은행 대출을 상환하고 나니 남은 건 2억원이었다.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에게 들어갈 교육비도 한참 남은 상태라 새 직장을 찾아야 했다. 모두가 셰프인 윤씨에게 “레스토랑을 차리라”고 권했지만 그는 평생 갇혀있던 주방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었다. 그렇게 윤씨가 선택한 길은 개인택시 기사다. 막무가내로 뛰어든 건 아니다. 그의 철저한 준비 과정, 하루 12시간씩 주 5일 운행하며 연 9000만원을 번 방법들을 속속들이 알려드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503 ② 소변 지린 침대에 코 킁킁…‘연봉 1억’ 임원보다 행복하다 “여전히 골프 열심히 치시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전 직장의 거래처 사장님은 김언일 전 한국콜마 상무와 악수를 하며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김씨의 손바닥에서 딱딱한 굳은살이 느껴진 것이다. “아닙니다. 저 요새 청소합니다. 장비 잡으니 굳은살이 많이 생기네요”라는 김씨의 답변에 사장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들은 다 놀라지만, 연봉 1억원의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1인 청소업자가 된 김씨에겐 다 계획이 있다. 임원 시기에 비해 소득은 반토막이 났지만, 그래도 삶의 만족도는 100점이라는 김씨. 그가 설명하는 ‘청소업의 미래’란 무엇인지, 그가 구상 중인 ‘종합 청소 업체’의 청사진은 어떤 건지 들어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957 ③ “그 호텔 가면 삼시세끼 준다” 월 9000만원 버는 시골 사장님 전자회사 입사 4년차, 30대의 젊은 대리였던 김인석씨는 회사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중국 주재원으로 7년간 생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사업은 미·중 갈등 등 외부 변수에 요동치니 예측이 불가능했다.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파격적 대우였지만 퇴직을 택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고향인 경남 사천에 35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어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에 사람도 없고, 넌 호텔에 대해 모르는데 무모한 도전 아니냐”고 말렸다. 하지만 나는 ‘1박3식’ 콘셉트로 월 매출 9000만원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월 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험도, 겁도 없이 시작한 호텔 사업이 자리잡기까지 내가 지켰던 원칙들을 소상히 알려드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20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6 “별일 안해도 월 300만원 훌쩍”…‘자연인’ 택한 대기업맨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3054 상무님은 다 계획이 있었다…‘월 180만원’ 택배 뛴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946 박형수([email protected])
2025.10.17. 13:00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 구역이 아닙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3022명으로, 최초 통계인 1985년 1190명에 비해 약 20배가 증가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박진실 변호사는 21년차 마약 전문 변호사입니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린 중년의 아버지부터 필로폰을 끊지 못해 미래를 잃어버린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왔는데요. 2025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사건의 실체를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11)에서 만나보세요. 「 제7화. 수면제의 유혹 」 최근 유명인들의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을 보면서 떠오른 사건이 있었다. 몇 년 전 만난 수현(가명, 40대 초반)의 이야기다. 평범한 간호사였던 그는 지금 차가운 철창 안에 갇혀 있다. 재판에서 마약류관리법·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4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수현은 수백 차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약을 처방 받았다. 그 약은 수면제인 ‘졸피뎀’이었다. 졸피뎀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심해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수적인 약이다. 중요한 점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라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타인 명의로 처방 받거나 약을 타인에게 건네면 ‘마약사범’이 될 수 있다. 수현은 의료인이었다.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무려 10년간 다른 사람들의 이름으로 약을 탔다. 어느새 죄책감도 사라졌다. 하지만 범죄의 결말은 참혹했다. 수현은 지난 10년 동안 무슨 짓을 벌인 걸까? 그가 멈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무 중 떠올린 아이디어 수현의 약물 의존은 다이어트에서 시작됐다.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자신의 몸에 불만이 많았다. 운동은 귀찮았고 식단 조절은 지루했다. 그때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없이 보아온 식욕억제제 ‘펜터민’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만 먹으면 살이 빠지겠지’.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했지만 곧 용량은 늘어났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자 만족감은 오히려 욕심으로 변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약물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수현을 덮쳤다. 펜터민은 중독성과 부작용으로 단기간 사용이 권고되는 약물이다. 잠을 이루지 못한 수현은 새로운 약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이 수면제 졸피뎀이었다. 처음 한 달은 약 기운을 빌려 겨우 잠을 청했지만, 어느새 내성이 생겼다. 약효는 줄고, 복용량이 점점 늘었다. 합법적 처방으로는 효과가 없자 수현은 점점 초조해졌다. 그러다 병원 근무 중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안녕하세요. 저희 병원에서 이전에 진료받은 적 있으세요? " " 처음이에요. " " 신분증 주시면 접수 도와드리겠습니다. " 수현은 병원에 온 환자 3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메모했다. 이들의 명의로 다른 병원에서 환자인 척 약을 받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발각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처음엔 두려웠지만, 막상 해보니 처방은 어렵지 않았다. 점점 두려움은 사라지고, 대범함이 자리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오늘만 자고 끝내자’. 그는 다짐했지만, 마지막은 쉽게 오지 않았다. 타인의 이름을 강탈하는 일은 점점 잦아졌다. 불면의 밤이 잦아질수록 범죄의 날이 지속됐다. (계속) 수현의 행동은 6년 동안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엄마가 된 수현은 갓난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 수현아! 아기 울잖니! " " 예…?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요, 어머니. " " 무슨 소리니, 지금. " " 멀리서…,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려요. " 수현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잠 좀 자고 싶었을 뿐인데, 구속될 줄은 몰랐어요. ” 끝내 구치소까지 간 수현의 충격적인 결말,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잠 좀 자려다가 감방 왔네요” 환자 경악한 ‘간호사의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899 나는 마약변호사입니다-더 많은 사연을 보시려면? 찌를 곳 없자 항문까지 찔렀다…마약 빠진 14살 소녀의 지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9754 여친 죽여놓고 “인형 찔렀다”…변호사도 거부한 미친 의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010 우리 동네 엄친아 감방 갔대…‘월 3000만원’ 택배 알바의 최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821 함께 약하던 누나가 자살했다…빈소 가는 길에도 챙긴 ‘마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312 박진실([email protected] )
2025.10.17. 13:00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특검팀 인적 구성 정보 등의 기밀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유출 대상자를 추적하고 있다. ━ 퇴직 경찰 특정…입수 경로 추가 수사 1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앞서 통일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특검 파견 경찰 수사관 리스트를 확보했다. 특검 파견자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다. 특검 내에서도 일부만 일고 있는 자료가 통일교 내에서 발견되면서 특검팀은 유출 경위에 대한 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일단 해당 자료를 유출한 대상자로 경찰 퇴직자 출신 A씨를 특정했다. 특검팀과는 무관한 A씨가 통일교 관계자에게 특검 파견 경찰 리스트를 보낸 사실을 파악하고, A씨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A씨가 해당 자료를 입수한 경로와 전달 목적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 수사 정보 유출 정황은 아직 없어 특검팀은 해당 자료 외에 수사 정보가 통일교로 넘어가진 않았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통일교가 조직 인맥을 동원해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 의혹이라는 본류 수사와 함께 유출 대상자를 찾기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특검팀 내부로부터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 피의자 사망·특검 비상장 투자 의혹 만일 특검팀 내부 구성원이 핵심 수사 대상인 통일교와 별도로 소통하고, 내부 정보를 건넸다면 수사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 특검팀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는 것도 정당성 논란을 막기 위해서다. 민중기 특검의 판사 시절 비상장주식 투자 의혹과 특검 수사 대상자 사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보 유출까지 확인될 경우 특검팀 수사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민 특검은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08년 당시 태양광 관련 기업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주식 1만주(주당 액면가 500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21년 4월 재산신고 땐 이 주식을 모두 팔아 1억5874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기재했다. 2010년 8월 네오세미테크가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되기 전 수익을 낸 것이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창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민 특검은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쯤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1억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정진호.전민구([email protected])
2025.10.17. 13:00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곤 킹(The Dragon King·용왕)’ 제작진이 두 번째 창작극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오는 23일 최초로 공개한다. ACC가 만든 ‘드라곤 킹’ OST인 ‘범 내려온다’는 ACC 초연 후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ACC는 17일 “2018년 11월 ‘범 내려온다’를 만들어낸 ‘드라곤 킹’ 제작진이 창작한 ‘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원작 흥보가)’ 공연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ACC 개관 10주년 기념작인 공연은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3차례에 걸쳐 광주광역시 동구 ACC 내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시리렁 시리렁’은 ‘드라곤 킹(2018, 원작 수궁가)’과 ‘두 개의 눈(2021, 원작 심청가)’의 뒤를 잇는 ACC의 판소리 연작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ACC의 첫 번째 판소리 작품인 ‘드라곤 킹’은 첫 공개 후 ‘21세기 판소리’, ‘조선의 힙합’ 등의 평가를 받았다. ‘드라곤 킹’의 극 중 백미는 국악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이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소개된 후 국내·외에서 누적 조회수 7000만 건을 넘어서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날치와 BTS 등이 참여한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는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기기도 했다. 올해 창작된 ‘시리렁 시리렁’은 전통 판소리가 가진 해학·풍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판소리 ‘흥보가’의 박타령에서 반복되는 후렴구 “시리렁~ 시리렁~”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출연자들이 익살스럽게 박을 타는 판소리 구절에 첨단 무대기술과 음악·춤 등을 결합해 현대적인 판소리를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상상의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흥보가를 만끽할 수도 있다. ‘시리렁 시리렁’의 연출은 ‘드라곤 킹’ 연출·대본을 담당했던 양정웅이 맡았다. 음악과 안무는 각각 이날치(장영규)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이 맡아 전작과 같은 ‘질서 있는 난장판’을 재현한다. 앞서 ‘드라곤 킹’의 음악과 안무는 시공간을 왜곡하는 사운드, 원초적 에너지가 담긴 안무 등의 평가를 받았다. ‘드라곤 킹’ 제작진이 ‘범 내려온다’같은 메가 히트곡을 또다시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ACC의 최첨단 무대 기술·시설도 제작진의 실험적인 무대를 뒷받침한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연면적 16만1237㎡(약 4만8700평) 규모의 시설 내 정밀 음향과 첨단 조명 시스템 등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준다. ‘시리렁 시리렁’의 공연 시간은 70분이며,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 티켓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ACC는 2018년부터 수궁가·심청가·흥보가·적벽가·춘향가 등 ‘미디어 판소리극 다섯 마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ACC의 대표 브랜드인 판소리 창작 공연을 ACC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K-컬처의 대표 콘텐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5.10.17. 13:00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대학생을 캄보디아로 보낸 국내 대포통장 모집조직 주범을 검거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숨진 대학생 박모(22)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위반 등)를 받는 A씨(20대)를 인천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로 파견된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이날 "최근 사망한 대학생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추가 대포통장 모집책 1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월 대포통장 알선책인 홍모(20대·구속기소)로부터 지인인 박씨를 소개 받아, 박씨 명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경위와 윗선 등 연루자가 더 있는지를 조사하겠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0.17. 6:19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쯤 부천시 원미구 한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112 등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숨진 조씨를 확인하고 경찰에 시신을 인계했다. 조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옥상에서 이상행동을 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이 "사람이 뛰어내렸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씨는 넥센 히어로즈 등을 거쳤다. 한때 국가대표로 지명되기도 했으며, 은퇴 이후 유튜버로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0.17. 5:55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배달기사들에게 단지 내 출입 시 헬멧을 벗어달라는 협조문을 게시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아파트 측은 "얼굴을 가린 채 출입할 경우 입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배달기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며 반발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잠실 아파트, 배달기사들은 헬멧 벗고 다니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아파트 단지 내에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협조요청문도 함께 게시했다. 협조문에는 "최근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등 이용자가 헬멧을 착용하고 아파트 내·외부를 출입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출입 시에는 헬멧 등 얼굴을 가리는 장비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협조문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명의로 작성됐으며 "입주민의 안전한 주거 환경을 위한 요청이니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헬멧은 운전할 때 안전하라고 쓰는 것이니 내리면 벗는 게 당연하다",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헬멧 쓴 기사 보고 흠칫 놀란 적 있다", "헬멧 벗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귀찮아서 안 벗는 건 배려 부족"이라며 아파트 측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배달기사들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들은 "시간에 쫓기는 배달기사들에게 매번 헬멧을 벗으라는 건 비현실적", "그런 논리면 마스크도 금지해야 하나", "얼굴 가린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이 더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배달기사들은 "헬멧을 벗을 테니 앞으로는 전부 1층에서 물건을 받아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0.17. 5:40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된 뒤 김건희 여사가 '총기 사용'을 언급하며 대통령경호처를 질책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 “김 여사 총기 언급에 황망…못 들은 거로 하라 지시” 김신 전 대통령경호처 가족부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부장 백대현)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김 전 부장은 “경호관 A씨로부터 김 여사의 총기 관련 언급을 보고받았나”라는 내란 특검팀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A씨는 김 전 부장에게 “김 여사가 ‘경호처는 총기 가지고 다니면서 뭐했나.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김 전 부장은 “그때 제 마음을 설명드리면, 좀 황망했다”며 “업무상 연결도 안 되어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A경호관에게 ‘직원들이 잘못 들으면 내가 모르게 과잉 충성할 수도 있겠다. 못 들은 거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전에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총기를 사용해서라도 체포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총기 얘기는 A씨에게 처음 들었다”며 “사전에 절대 들은 적 없다”고 했다. 서울서부지법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를 한곳에 모은 정황도 나왔다. 내란 특검팀 측이 메시지를 제시하며 “‘200께서 연회장으로 다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200’은 누군가”라고 묻자 김 전 부장은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날 김 전 부장은 영장 집행 저지 현장에 투입된 경위에 대해 “영장 집행 저지라기보다는 미확인 인원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절차가 명확하지 않으니 경호차장께서 ‘근접경호 인원들도 다 내려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공수처의 2차 영장 집행 시도를 앞두고 이뤄진 스크럼 훈련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계획을 짜고 사명감 아래 한 건 아니다”고 했다. 공수처는 3차 집행 시도 끝에 지난 1월 15일 윤 전 대통령을 체포됐다. ━ “체포영장 집행 저지, 尹 전 대통령 지시로 이해” 이날 법정에는 이진하 전 경호처 경비안전부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으로부터 “(수사기관이) 진입할 수 없도록 무조건 사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그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나 지침이었나”라고 묻자 이 전 본부장은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김 전 차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경호처 회의에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고도 진술했다. 이 전 본부장은 “김 전 차장이 ‘저놈들 우리가 때려잡아야 한다. 경찰은 수사권이 없다’고 이야기했나”는 특검팀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광우 전 경호처 경호본부장도 ‘경찰이 위법행위를 하니 체포해야 한다. 내가 총을 차고 다니겠다. 철조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나”라는 질문에도 “그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3차 공판에 불출석하면서 재판은 피고인 궐석 상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김 전 가족부장을 한 번 더 소환해 변호인 측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같은 날 이광우 전 본부장을, 오는 31일에는 김성훈 전 차장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5.10.17. 4:36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7일 경기 양평경찰서가 수사 중인 양평군 공무원 변사사건을 다른 경찰서 관할 수사팀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양평서가 수사하는 것은 이해충돌에 걸린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밝혔다. 50대 양평군청 공무원인 A씨는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받은 이후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의원은 A씨를 조사하던 민중기 특검 수사팀은 9개 수사팀 중 유일하게 전부 파견 경찰관으로만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장은 양평경찰서장 출신이다. 그러면서 "공무원 자살 사건을 양평경찰서가 수사한다는데,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가해자한테 수사시키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유 직무대행은 "공무원 자살 사건은 경찰도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확인하겠다"며 "수사팀 교체는 국가수사본부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0.17. 3:42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구속기소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재판이 이달 말 시작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1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비서실장 정모 씨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 전 검찰과 피고인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권 의원에게 정부 차원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됐고, 이달 10일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같은 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재판부는 28일 오후 5시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을 연다. 권 의원 사건은 공판준비 절차를 생략한 만큼 신속한 진행이 예상된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으며,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16일 구속됐고 이달 2일 기소됐다. 한 총재와 권 의원은 불구속 재판을 요청하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0.17. 2:39
전임교수 채용을 도와주겠다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경희대학교 교수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경희대 체육대학 소속 A교수에게 벌금 500만원과 추징금 352만5000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교수는 2018년 12월 자택 인근에서 전임교수 채용 면접을 앞둔 겸임교수 B씨로부터 “학장을 설득해 주겠다”며 현금 300만원을 받고, 식당과 유흥주점 등에서 50만원 상당의 접대와 향응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등에 해당한다”며 “B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도 지체 없이 반환하거나 소속 기관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교육자로서 직무 수행에 공정성과 청렴성이 요구됨에도 교원 공개채용 절차에 지원한 B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수수했다”며 “금품의 수수 경위와 액수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으며,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금품을 제공한 B씨에게도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교수는 검찰 기소 이후에도 강의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0.17. 2:30
공항철도(주)(이하 공항철도)는 신규 전동차의 영업운행을 기념해 10월 17일부터 ‘신규 전동차 포착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공항철도는 증가하는 출퇴근 수요와 주요 환승역의 혼잡 완화를 위해 지난 9월 15일 1편성을 시작으로, 10월 17일 2편성을 추가 투입해 현재 총 3편성을 운행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총 9편성(54칸)을 순차적으로 추가 도입해 운행할 계획이다. 공항철도는 카카오맵과 협업을 통해 이용객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실시간 열차 혼잡도 알림 서비스’를, 6월에는 ‘초정밀 지하철 서비스’(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 등)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실시간 정보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이번 ‘신규 전동차 포착 인증 이벤트’는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참여자는 카카오맵에서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한 후 포착 인증샷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네이버 폼을 통해 응모하면 된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공항철도 랜덤 굿즈 모음, 공항철도×카카오 스티커팩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서울역과 홍대입구역에는 공항철도(신규 전동차)와 카카오(춘식이·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설치해, 이용객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한편, 공항철도는 신규 전동차 도입에 맞춰 고객 참여형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신규 전동차 캐릭터 공모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디자인·네이밍·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작품이 접수됐으며, 9월 대국민 SNS 투표를 거쳐 10월 중 최종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박대수 공항철도 사장은 “신규 전동차 도입은 이용객의 편의 향상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이벤트와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하는 철도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신규 전동차 투입을 차질 없이 완료해 더욱 쾌적하고 신뢰받는 공항철도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17. 2:15
성범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아이돌그룹 NCT 출신 가수 태일(본명 문태일·31)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3부(부장 박영주·박재우·정문경)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태일에게 1심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공범 이모씨와 홍모씨 역시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세 피고인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함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명령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주장한 ‘자수 감경’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감경 사유는 인정하기 어렵고, 원심의 사실인정과 양형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에 있던 점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간음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는 외국인 여행객으로, 낯선 곳에서 범죄를 당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태일은 친구 이씨, 홍씨와 함께 술에 취한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경찰에 입건됐으며, 같은 해 8월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는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태일의 팀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태일은 법정에서 곧바로 구속됐다. 공범 두 명 역시 같은 형량과 함께 즉시 법정구속됐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0.17. 2:02
지난 2002년 발생한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 주범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가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등의 해명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대생 청부살해는 류원기 전 영남제분 회장 부인이던 윤길자씨가 대학생 A씨(당시 22세)를 자신의 사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의심해 청부살인한 사건이다. 윤씨는 2004년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주치의였던 박병우 전 연세대 의대 교수가 발급해준 허위진단서 덕에 형 집행 정지를 받고 병원 호화병실에서 생활했다. 박 전 교수는 해당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퇴임한 뒤 올 4월 심평원 상근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강중구 원장과 연세대 의대 동문이다. 박 위원 채용 문제는 1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원장은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건이 10여년이 지났고 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위원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거듭된 질타에 "결격 사유에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더라도 5년 이상이면 된다고 돼 있다.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블라인드 채용'이라 박 위원 임명 과정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사건 당시 강 원장이 박 위원의 탄원서를 썼다는 점 등을 들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3년 형 집행 정지가 어려워진 윤씨가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으로 옮길 당시, 일산병원의 진료부원장이 강중구 원장인 만큼 사건 내용을 모를 리 없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강 원장은 "판사가 판단하되 진료는 좀 보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탄원서를 쓰긴 했지만, 주위에 탄원서 작성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감장에선 박 위원에 대한 인사 처분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심평원은 당장 박씨를 해촉하라"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박 위원이) 공적 임무를 맡기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신속히 해촉을 포함한 법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 원장은 "사회적 파장 등 문제가 되면 인사조치·징계처분 등 가능한 조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거취는 (박 위원)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당 의원들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심평원장의 자진사퇴 등도 요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강 원장이 반성하는 태도가 전혀 없다"면서 "원장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과연 국민이 용납할지 모르겠다"면서 "박씨가 그만두거나, (강) 원장이 그만두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5.10.17. 1:47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인사들에게 국가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동으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1심은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책임만 인정했으나, 2심은 여기에 국가의 배상 책임까지 추가로 인정했다. 서울고법 민사27-2부(부장 서승렬·박연옥·함상훈)는 17일 배우 문성근씨, 방송인 김미화씨 등 36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대한민국은 이명박, 원세훈과 공동으로 원고들에게 각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원고별 배상금액은 1심과 동일하지만, 이번 판결로 국가가 공동책임을 지게 되면서 국가와 이 전 대통령, 원 전 원장 총 세 피고가 함께 배상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문씨 등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특정 문화예술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했다며,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2017년 11월 제기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 때 해당 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방송인을 대거 퇴출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이 포함됐다.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 인사 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 등 배우 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가수 8명 등이었다. 앞서 2023년 11월 1심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동으로 각 원고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정치적 견해나 이념적 성향을 이유로 문화예술인의 신상정보가 포함된 명단을 조직적으로 작성·배포·관리한 행위는 헌법과 법률에 명백히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1심은 “지원배제 명단이 2010년 11월까지 작성됐고 소 제기가 2017년 11월에 이뤄져 국가배상법상 소멸시효 5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0.17. 1:39
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섬에서 운영 중인 칼셀(Kalsel-1) 발전소가 16일(목) 오후 7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아세안 에너지상(2025 ASEAN Coal Award)’ 시상식에서 ‘청정기술 활용 발전(100~500메가와트)’부문 1위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아세안 에너지상(ACA)’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 권위의 에너지상으로, ‘아세안 에너지 센터(ASEAN Centre for Energy·ACE)’가 주관하며 2년마다 개최된다. 각국을 대표하는 발전소와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에 기여한 성과를 평가받는다. 평가 분야는 △청정석탄기술(CCT) 활용 △석탄광산 △석탄 취급·저장·물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혁신사례 등 5개 부문이다. 칼셀 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이 인도네시아 알람트리(Alam Tri) 그룹과 공동 투자해 운영 중인 200메가와트(MW)급 순환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로, 공기와 석회를 동시에 주입해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어 아세안 지역 내 모범적인 친환경 발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효율 연소기술 도입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무사고 2,000일 이상 달성한 안전운전 체계, 현지 인력 양성 및 지역사회 복지기여 프로그램 운영 등 ‘에너지 전환과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아세안 에너지상(ACA)’의 핵심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칼셀 발전소는 앞서 2024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주관 ‘수브로토 상(Subroto Award)’에서도 설비 신뢰도 및 안전관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아세안 에너지상(ASEAN Coal Award)’ 수상으로 국가 단위를 넘어 아세안 지역 전체에서 기술력과 운영 경쟁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권명호 사장은 “칼셀 발전소는 친환경 발전기술을 기반으로 국제 에너지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소저감과 안정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차세대 발전운영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0.17.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