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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천억 배임 선종구 '호화 도피'…캄보디아, 송환 거부

수천억원대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이 확정되고도 해외로 도피하면서 구속을 피한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캄보디아 당국이 거부하면서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범죄인 인도 청구 거부당해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2024년 5월 캄보디아 당국에 선 전 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국내에서 이미 확정판결을 받은 범죄자인 만큼 한국에서 수용될 수 있도록 보내달라는 취지다. 법무부의 지속적인 요구에 캄보디아 측은 지난해 1월 선 전 회장을 현지에서 체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선 전 회장을 석방하고, 한국 정부엔 인도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지난 1월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피의자 73명을 무더기로 송환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확정판결을 받은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건 2021년 8월이다. 그는 같은 달 18일 파기환송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300억원이 선고되자 곧장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법원은 “판결에 불복할 기회를 주겠다”며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고, 검찰은 선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해놓지 않아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걸 막지 못했다. 2022년 3월31일 대법원이 선 전 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확정한 이후 검찰은 형 집행을 위해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해외 출국 사실을 파악했다. 곧장 여권을 말소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지만, 선 전 회장이 캄보디아로 도주한 뒤였다. ━ 출국금지 허점 노려 선고 직후 도피 선 전 회장은 하이마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기업이 대출을 받는 데 하이마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회사와 소액주주 등에게 2000억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가 확정됐다. 이면약정을 통해 배당금 수천억원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전 회장은 자신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9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가 한국 여권을 만료시킨 상황에서 캄보디아에 계속 체류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 전 회장이 징역형 선고를 대비해 캄보디아에 도피처를 마련했고, 법무부와 검찰이 출국금지에도 손을 놓아 감옥행을 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범죄인 인도조약 있지만…법무부 “송환 노력” 한국은 캄보디아와 지난 2011년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했지만, 송환 강제성은 없다. 양국 간 협의가 없으면 확정판결을 받은 범죄자라고 해도 강제로 송환할 방법이 없다. 통상 범죄인 인도는 상호 간 송환자를 맞교환하는 ’기브 앤 테이크‘ 방식으로 이뤄진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에 거주하는 반(反)정부 인사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법무부는 캄보디아 측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이후 법무부 고위 간부 면담을 통해 조속한 청구를 요청하고, 법무부 담당자가 캄보디아 현지 출장을 가는 등 송환 노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을 통해서도 송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선 전 회장 송환을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6.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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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끝난 게 아니다... 아미, BTS공연 뒤 몰려간 곳은

방탄소년단(BTS) 공연 일정에 맞춰 입국한 ‘아미’(BTS 팬덤명)들이 홍대·성수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뒤풀이와 쇼핑을 즐길 뿐만 아니라 지역 여행지로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BTS 공연 후 서울 무교동의 한 대형 술집은 ‘치맥 뒤풀이’를 하러 온 아미들로 가득 찼다. 싱가포르에서 온 메리(20)는 “내일부턴 하이브 사옥 근처 카페와 BTS가 추천한 맛집을 돌고, 이후에는 ‘봄날’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속초에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대를 찾은 멕시코 출신 자닛(35)은 “오직 BTS 공연을 위해 8박9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는데, 홍대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다”며 “명동에서 BTS 굿즈와 의류, 화장품 등을 쇼핑할 예정이고 그 이후엔 부산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미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강원도 강릉시는 BTS 2집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BTS 인더숲’ 촬영지인 강원도 평창 일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신은 공연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 미국 CNN은 “궁궐을 배경으로 한 BTS 멤버들의 모습은, 젊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재발견하고 재정의하는 시기에 맞물려 BTS의 문화적 귀환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도 “BTS가 4년 만의 컴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BTS는)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에서 그 답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또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인파 통제에 성공하면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BTS의 ‘아리랑’ 광화문 공연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며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전 세계에서 오신 아미의 협조 덕분”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광화문 공연 현장에 예상보다 적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상인들은 ‘BTS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당국은 애초 26만 명을 예상했는데 하이브 추산 약 10만4000명,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 집계로는 4만6000~4만8000명 수준이었다. 이 배경엔 4년 전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정부 당국의 고강도 인파 관리가 있었다. 경찰은 수일 전부터 공연장 일대 인파 통제를 예고했다. 주변 지하철역은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고, 공연장 근처로 접근할 수 있는 지정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소지품 등 검색을 위한 대기 줄이 이어져 있었다. AP통신은 “당국이 2022년 핼러윈 참사 이후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통제가 지나쳐 광화문 공연이 의미하는 상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공연 특수를 생각해 당일 매출을 20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인파 통제로 오전에 100만원밖에 못 팔았다”고 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가게를 한다는 자영업자도 온라인 게시판에 “(매상이) 평소 토요일의 70~80% 수준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인파 예측이 큰 폭으로 틀리면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단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 6700여 명 등 공무원 약 1만 명이 동원됐다. 공무원(9~6급)이 초과근무를 하면 시간당 약 1만1000~1만3000원을 지급하고,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최소 4억4000만원의 돈이 필요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민간 기획 성격이 강한 행사에까지 공무원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되풀이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공무원과 시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임성빈.이아미.정은혜.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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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잠만 재우려 했다?…"약물 최소 50알" 부검서 충격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핵심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고의 살해 여부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피의자 김소영(20)은 식칼 손잡이 부분으로 약을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등에 넣어 남성에게 건넸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남성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찰은 반복된 범행과 사전 검색 정황을 근거로 계획 살인으로 판단했다. 반면 김소영은 “남성의 접촉을 막기 위해 잠을 재우려 했다”고 반박한다. 그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직후 집 앞에서 체포될 만큼 범행 뒤에도 도주나 은폐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김소영은 자신의 행위가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나. 아니면 살인마저 둔감한 ‘사이코패스’인가. 고의성은 법정에서 다퉈질 문제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죽은 자의 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약물 중독 사건에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말 없는 시신이다. 국과수 부검감정서는 그 ‘침묵’의 기록이다.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강북의 한 모텔에서 발견된 2차 사망 피해자 B(27)의 부검감정서를 단독 입수했다.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연구소에서 진행됐다. 감정서가 나온 건 지난 3일이다. 국과수 부검 결과는 김소영의 해명을 뒤흔들었다. 이팩트 ① “재우려 한 게 아니라 죽을 만큼 먹인 수준”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B는 침대 위에서 오른쪽으로 누운 상태로 사망했다. 몸에 외상은 없었다. 심장ㆍ간ㆍ콩팥ㆍ뇌 등 주요 장기에 병변은 발견되지 않았다. 입 안과 기도, 식도에는 소량의 토사물이 남아 있었다. 폐에서 부종(붓는 증상)과 울혈(혈관에 피가 고여 검붉게 보이는 현상), 폐포출혈이 발견됐는데 보통 급사나 중독사 때 보이는 증상이다. 감정서에는 김소영이 먹인 약물의 종류와 양이 구체적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B의 심장과 말초혈액에서 8개 약물이 검출됐다. 위, 소장, 대장, 소변에서도 같은 약물들이 확인됐다. (계속) 부검 결과 김소영이 건넨 약물은 단순한 수면제가 아니었습니다. 벤조 디아제핀 계열의 약물 성분도 있었지만 독성 기준치로 판별된 약은 따로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재우려고 했다"는 김소영의 진술은 과연 사실일까요. 감정서가 설명하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어지는 기사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682 이팩트 ② “김소영 화장만 봐도 섬찟하다, 우리 가족까지 다 죽인 거짓말” [유족인터뷰] 그는 지난달 2월 9일 피의자 김소영(20)이 건넨 약물 음료를 먹고 숨진 A씨(27)의 친형이다. 동생은 삼남매 중 막내로 유독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런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팩트’ 취재팀은 앞서 ‘강북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김소영의 실체를 추적하고,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사망 피해자의 유가족인 형 B(31)씨를 만날 수 있었다. (계속) 유가족이 기억하는 피해자의 사망 전후 그 충격적인 순간은 어땠을까요. 경찰로부터 들은 설명이 납득되지 않아 직접 찾아다니며 김소영의 범행의 흔적을 직접 확인했다는 유족의 생생한 증언을 전합니다. 그동안 기사로 알려졌던 김소영의 행적이 사실 유족의 노력을 통해 찾아낸 것이었다는 사실. 그는 김소영을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147 이팩트 ③ “현금다발 택시비 고마워여”...김소영이 노린 건 돈이었다 취재진은 김소영이 두 번째 살인 피해 남성 B(27)와 주고받은 대화 기록과 관련 자료 일체를 입수했다. 두 살인이 벌어진 시기 김소영과 연락을 주고받던 C(34)도 만났다. 김소영이 서로 다른 남성 3명과 나눈 대화와 행적, 그리고 경찰 조사 내용을 취재해 종합적인 타임라인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그녀의 이중성이었다.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술한 언행이 동시에 나타났다. 거짓말이 많았고 일반적인 공감능력과 도덕심이 의심되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택시에서 보낸 두 번째 메시지. 이번에는 ‘현금다발...고마워’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전 대화에서는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내용이다. (계속) 피해 남성들이 김소영에게 받은 문자메시지와 카톡 내용 일체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공개됐던 내용들이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건 김소영이 돈을 노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던 카톡 메시지였습니다. 김소영이 남긴 메시지 전체를 공개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967 추천! '이팩트: 이것이팩트다' ‘이팩트: 이것이 팩트다’는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의 실체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피해 남성들이 받은 문자메시지와 카톡 일체를 입수, 범행 과정을 분석하고 어렵게 유족을 만나 범죄 전후 상황을 청취하며 3회 단독 시리즈를 보도했다. 김소영 ‘모텔 살인’ 부검서 입수…약물만 8개 “최소 50알 먹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682 “김소영 화장만 봐도 섬찟하다, 우리 가족까지 다 죽인 거짓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147 “현금다발 택시비 고마워여”…김소영, 모텔 살인 직후 소름 카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967 박성훈([email protected])

2026.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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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1층 4라인 천장서 최초 발화”…불법증축, 구청·소방서 수사 검토

대전시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는 생산공장 1층 천장에서 최초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대전경찰청과 대전대덕소방서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 직원은 경찰에서 “가공 라인에서 근무하는데 4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소화기를 가지러 가던 중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며 “다른 직원들이 ‘피해야 해’라고 소리쳐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공장 1층에는 생산라인 4개가 있으며, 공정 특성상 24시간 기계를 가동한다. 이에 점심시간에도 라인별로 직원 1명이 남아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경찰은 직원이 목격한 천장 덕트가 최초 발화 지점인지는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하게 밝혀낼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구조를 요청한 직원들로부터 “1층에서 시작한 불이 2~3층으로 올라온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3일 오전으로 예정된 현장감식을 위해 22일 오전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감식반은 공장 붕괴 우려를 고려해 내부에는 진입하지 않고 외부를 둘러봤다. 강재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합동감식에 대비, 안전대책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와 감식 방향을 논의했다”며 “23일 합동감식에 유족 2명이 참관한다”고 말했다. 대덕소방서는 지난달 2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위험물 안전관리법 위반’ 민원을 접수한 뒤 회사 측에 시정조치를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은 나트륨 등 위험 물질을 다루는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숨진 14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40대 직원(남성) 등 2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2명은 22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전자(DNA)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23일 이들의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불법 증축이 확인된 건물 2~3층 사이 휴게공간(탈의실 및 휴게·운동시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휴게공간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건물은 2014년 2층 공장과 3층 주차장, 4층 옥외주차장이 새로 증축됐다. 소방당국은 회사 측이 2~3층 사이 공간에 불법으로 100평(330㎡) 규모의 휴게공간을 마련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불법 증축 관리·감독 기관이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에 대한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다. 박경하 대덕구청 주택건강과장은 “2~3층 사이 공간은 도면과 대장에 없는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초기 20여 명의 직원이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에서 추락한 곳도 불법으로 만든 휴게공간이었다. 당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확산한 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쪽으로 피했다가 일부는 구조되고 일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3층(휴게공간) 창틀에 매달린 직원을 구조하기 위해 에어매트 설치를 시도했지만, 공간이 좁은 데다 지상에 화단이 설치돼 에어매트 대신 스티로폼을 깔았다고 한다. 구조를 기다리던 직원들이 스티로폼 위로 떨어지면서 골절상과 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다. 안전공업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는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 중대한 인재(人災)”라며 “이전부터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황병근 노조위원장은 “반복적인 안전 경고와 현장 요구를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창용([email protected])

2026.03.22. 8:16

[우리말 바루기]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가늠하다’는 “재다”, ‘가름하다’는 “나누다” “정하다”, ‘갈음하다’는 “대신하다”의 뜻이다. 의미만 놓고 보면 아무 관련이 없는 말들이다. 그렇지만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하다 보니 혼동을 준다. 먼저 ‘가늠하다’는 “목표나 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 헤아려 보다”의 뜻이다. “별을 보고 방향을 가늠했다.” 또 “헤아려서 짐작하다”의 뜻도 있다. 이런 의미로 쓰일 때가 더 흔하다. “두 팔로 나무 굵기를 가늠했다.”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다.”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가늠하다’는 이렇게 재고 추측하는 일이다. ‘가늠하다’와 혼동되는 ‘가름하다’는 ‘가르다’에서 비롯됐다.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것은 곧 정하는 일이 된다. ‘가르다’의 명사형 ‘가름’에 ‘-하다’가 붙었다. 그러면서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의 뜻이 됐다. “서류를 종류별로 가름해 놓았다.” “도로가 두 지역을 뚜렷하게 가름했다.” ‘결정하다’ ‘판별하다’의 뜻으로도 확대됐다. “그의 골이 경기의 승패를 가름했다.” “작은 차이가 결과를 가름했다.” “잘잘못을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가름하다’와 발음이 같은 ‘갈음하다’는 ‘갈다’에 ‘-음’, 그리고 ‘-하다’가 결합했다.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다”의 뜻이다. “오늘 회의는 서면 보고로 갈음하기로 했다.” “선물은 간단한 카드로 갈음했다.” 이처럼 쓰인다. “서류 평가로 면접을 가름했다”는 면접을 서류 평가로 대신한 것이니 ‘갈음했다’여야 한다. ‘갈음했다’가 껄끄럽다면 ‘대신했다’로 써도 된다. 결과가 정해지는 것일 땐 ‘가름하다’, 뭔가를 대신하는 것일 땐 ‘갈음하다’다.

2026.03.22. 8:02

[로또 복권] 3월 21일 <제1216회>

※ 자세한 사항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www.dhlottery.co.kr

2026.03.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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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과 60년 함께한 ‘빈민의 대부’

60년간 한국의 가장 낮은 곳에서 도시 빈민과 함께한 ‘푸른 눈의 성자’ 안광훈(본명 로버트 존 브레넌) 신부가 21일 선종했다. 84세. 천주교 선교단체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선교회 소속인 안 신부가 이날 새벽 4시 서울 동서울병원에서 지병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20대의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파견된 후 한평생을 철거민 등 가난한 이 곁을 지킨 ‘빈민의 대부’였다. 병상에 눕기 전까지 사제관이 아닌 주민들 곁 전셋집에서 생활했다. 1972년 원주교구 정선성당 주임신부 시절 고리대금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정선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성프란치스코의원을 열어 의료 구호에 힘썼다. 1980년대 서울 목동성당 재임 시기에는 안양천변 철거민들에게 성당을 내어주고 함께 철거 반대 운동을 펼쳤다. 1992년부터 미아동 달동네로 들어가 1999년 주거 마련과 주민 자활을 위한 삼양주민연대 대표를 맡았다. 솔샘일터라는 봉제협동조합을 만들어 자립을 도왔다. 이 공로로 2014년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2012년 서울시 명예시민, 2020년에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도 취득했다. “교회가 성당 울타리 안에 머물지 말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는 게 안 신부의 신념이었다. 재개발 과정에서 용역들이 불을 지르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 철거민들과 양동이로 집을 지켰다. 선교회는 “뉴질랜드를 떠나 낯선 한국으로 파견된 안 사제는 힘없고 외면당하는 이들 곁에 한평생 살면서 바라던 바를 이루어 한국 사람과 온전히 하나가 됐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0호실. 장례 미사는 24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엄수된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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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대 신문협회장에 박장희 중앙일보 발행인

박장희(사진) 중앙일보 발행인이 제50대 한국신문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64차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장희 발행인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1992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경제부 등을 거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일보 경영기획실장, 중앙데일리·중앙M&P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일보 발행인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사 21명과 감사 2명 등 총 23명의 새 임원도 함께 선출했다. 임기는 2028년 정기총회까지다. 다음은 신규 임원 명단. ◆이사 ▶김경호 국민일보 발행인 ▶임채청 동아일보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김병직 문화일보 ▶곽영길 아주경제 ▶황대일 연합뉴스 ▶홍준호 조선일보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이성철 한국일보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박진오 강원일보 ▶한국선 경북일보 ▶김여송 광주일보 ▶홍정표 경인일보 ▶김재철 대전일보 ▶이동관 매일신문 ▶손영신 부산일보 ▶손인락 영남일보 ▶서창훈 전북일보 ▶김원식 중도일보 ◆감사▶손동영 서울경제신문 ▶이후혁 대구일보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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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 늘었는데…전북대 ‘의대 평가 낙제’ 비상

지역의사제로 내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전북대 의대가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으로부터 ‘불인증 유예’를 통보받아 비상이 걸렸다. 대학 측은 ‘자료 미비 때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전북대 안팎에선 “교육 인프라·인력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 의대는 이달 초 의평원으로부터 2025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전국 의대 40곳 중 유일하다. 의평원은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교원·시설·교육병원 등 교육 여건을 조사하는 ‘정기 평가(6년·4년·2년 인증 부여)’와 인증 기간 중 2년마다 ‘중간 평가’를 한다. 2024년부터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에 대해선 매년 ‘주요 변화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의평원 측은 “정기·중간 평가는 대학의 교육 실적, 주요 변화 평가는 학생 수 증가 등 변화에 따른 교·직원 및 시설 등 지원 계획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를 받았던 울산대·충북대·원광대 등 3곳은 2차년도(2025년)에선 인증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를 통과한 전북대는 이번에 공개된 2차년도(2025년) 평가에선 인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인증을 받으면 1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데, 오는 9월~내년 2월 실시하는 재평가에서도 탈락하면 2028학년부터 단계적 정원 감축이나 신입생 모집 정지, 졸업생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불가 등의 처분을 받는다. 불인증 이유로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교수 인력 부족 등이 꼽힌다. 의정 갈등에 따른 집단 휴학 여파로 2024·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북대 의대도 강의실·실습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학장 9명 중 4명은 교원·실험실 등의 추가 확보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전북대는 해부학 수업용 시신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보통 한 구당 5~8명이 실습하는데, 수강 인원은 2배로 늘었으나 시신은 전보다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북대 의대 재적생은 992명, 전임 교원은 169명이다. 전임 교원 1명이 학생 5.9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는 서울 지역 의대를 제외한 전국 의대 32곳 중 제일 높다. 전국 의대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2.1명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 일각에선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전북대 의대 입학생이 늘어나면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낮추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대 의대 정원(142명)은 내년에 21명 늘어난 163명이 된다. 전북대는 “불인증 유예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신청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학생 수 증원에 따른 충분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자료 작성 과정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의대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실습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전북대는 자료 등을 보완해 9월 이후 재평가를 받을 방침이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3.22. 8:01

한국 기생충학 권위자 이순형 별세

한국 기생충학의 권위자인 이순형(사진) 전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이 21일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중앙대와 서울대 의대 교수 재직 때 신종 기생충인 ‘참굴큰입흡충’의 인체 감염 사례와 집쥐에서 ‘서울주걱흡충’이 인체에 기생한 사례를 처음 보고하는 등 국내 기생충학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의대 학장, 대한기생충학회장 등을 지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3.22.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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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공장서 20대 노동자 추락사…배관 작업 중 패널 깨져

셀트리온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22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쯤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공장 내 한 건물에서 20대 남성 A씨가 3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1층 천장에 설치된 패널에서 배관 누수 작업을 하다가 패널이 깨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당국은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적용해 사고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일용직 근로자로 추정되며 정확한 소속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A씨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22.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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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쏴 달라" 경찰에 신고…흉기 난동 부린 30대 男 결국

흉기를 들고 경찰 체포에 불응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22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테이저건을 사용해 제압해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시흥시 배곧동 오피스텔 거주지에서 “실탄을 쏴서 나를 죽여달라”고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7명을 상대로 양손에 흉기를 든 채 맞선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관들은 A씨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저항하자 테이저건을 쏴 그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를 응급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22.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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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있어야 불 꺼” VS “바람길이 불 키워”…경북산불 1년째 해법은 평행선

지난해 3월 약 1000㎢(축구장 약 14만개)를 태운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두고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임도(숲길)를 구축해 화재 시 소방 인력·장비를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와 국립공원공단은 임도가 바람길 역할을 해 오히려 산불을 키운다고 맞선다. 인위적인 ‘숲 가꾸기’ 정책이 활엽수를 줄이는 등 숲을 근본적으로 화재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활엽수림도 산불” VS “벌목, 습도 낮춰” 20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5년간 대형산불 사례분석’을 통해 “산불은 소나무림에 국한되지 않고 활엽수림과 혼효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숲) 등 다양한 산림 유형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활엽수림 비중이 74%인 함양에서도 산불이 났고, 지난해 산청산불이 발생한 지역도 활엽수림·혼효림 비율이 52% 수준이었다는 게 근거다. 산림과학원은 대신 “고온·건조한 날이 증가하고 강풍을 동반한 이상 기상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기후 요인을 강조했다. 이는 경북산불 이후 ‘숲 가꾸기’와 간벌(나무 사이 거리를 벌리기 위해 불필요한 관목 등을 솎아베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해온 시민단체의 입장과는 초점이 다르다. 생명다양성재단·안동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월 ‘경북산불 피해확산 원인조사 중간발표’에서 “송이숲가꾸기를 국가시책으로 30년 가까이 시행한 결과, 우리나라 숲이 산불에 강한 활엽수림으로 천이(변화)하지 못하고 산불에 가장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으로 유지돼왔다”며 “대형산불은 산림청 산림관리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경북산불 이후 1050개 지역에서 산불 조사를 벌인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산 능선부 침엽수림 간벌지는 수관화(불이 나무의 윗부분을 타고 번지는 현상) 발생률이 70.9%에 달하지만 미간벌지는 5.3%에 그친다”며 “특히 아교목층(하층 식생)이 유지된 숲에선 산불이 땅 표면에 머물며 확산에 억제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간벌이 습도를 낮추고 바람 통로를 만들어 숲을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하게 만드는 데다, 임도의 경우 산불의 원인인 등산객의 유입 통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이다. ━ ‘활엽수 공존’ 접점…거버넌스도 과제 산림청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 등에서 “침엽수와 활엽수가 공존하는 혼합림을 확대하고 산불에 잘 견디는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겠다”며 수종 다양화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임도는 분명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김인호 당시 산림청장은 “또다른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산악지역의 잔불과 뒷불 처리는 임도 없이는 매우 어렵다. 올해 산불진화임도를 약 600㎞ 확충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입장 변화는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산불 예방·진화 능력을 키우고, 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걸 최소한의 접점이라고 보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회대개혁위원회 소속 이나영 기후평화역사 분과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민보고대회에서 “헬기 편대 비행을 통한 연속 투하로 재발화를 차단하고, 조종사의 숙련도를 향상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정례화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림청은 최근 10년간의 산불발생 통계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 산불 위험 예측도를 2027년까지 88%로 끌어올리고 국토교통부는 같은 기간 115억원을 들여 고중량 소방 드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호주 일부 지역에선 전력설비, 도로변에 불에 잘 타지 않는 화학물질(난연제)를 사전 살포하는 방식도 시험, 도입하고 있다. 배재현 국회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산불 규모에 따라 지휘권이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산림청장으로 계속 바뀌는 등 초기 대응에 불리한 구조”라며 “진화는 소방청, 예방과 복구는 산림청, 주민대피는 지자체가 맡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3.22.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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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26만 온다더니 절반도 안 모여…상인들 "매출 줄었다"

‘국가적 축제’급으로 치러진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광장 공연이 사고 없이 열성적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기대됐던 ‘BTS 특수’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공장소 인파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고 모인 사람들이 공연장 근처에 머무르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에 예측했던 인파 규모와 실제 참석 인원에 큰 폭의 오차가 발생하며 상당한 규모의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BTS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는 전날 공연장에 약 10만4000명의 관람객(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집계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추정치를 합산한 숫자다. 경찰이 예상했던 26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방문객이 예측보다 훨씬 적었던 배경엔 4년 전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정부 당국의 고강도 인파 관리의 영향이 있다. 실제 21일 공연 전부터 공연장 ‘핫존’(인파 이동을 최소화하도록 경찰이 관리한 구역)에선 경찰관이 인파를 향해 멈춰 서지 말고 이동하라며 “무브(move·움직이라)”라고 반복해 소리쳤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이모(66)씨는 “계속 가라고 해서 서 있지도 못하고 한참 동안 걸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 표를 구한 사람만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표가 없는 사람은 주변 지역에서 관람해야 했다. 경찰 통제선은 관객석 밖 인파를 광화문광장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유도했다. ‘핫존’ 바로 옆에 위치한 한 음식점 관계자는 “공연 특수를 생각해 당일 매출을 20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인파 통제로 오전에 100만원 밖에 못 팔았다”고 했다. 이날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가게를 한다는 자영업자도 온라인 게시판에 “(매상이) 평소 토요일의 70~80%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은 많았는데, 서 있으면 경찰이 바로 이동하라고 한다”며 인파 관리 탓에 공연의 ‘낙수효과’는 누리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도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티케팅에 성공한 아미(BTS 팬)에겐 축제였고, 그 외에 즐기러 온 분들에게는 검문이 심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만큼 현장에 가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시민도 많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는 되도록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은 애초부터 광화문 일대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주변 지하철역은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고, 공연장 근처로 접근할 수 있는 지정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소지품 등 검색을 위한 대기 줄이 이어져 있었다. 앞서 경찰은 ㎡당 약 2명이 들어간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아 광화문광장부터 숭례문 인근까지의 예상 인파를 26만명으로 잡았고, 행정안전부는 이런 예측치를 바탕으로 약 1만명의 공무원을 안전 대응 인력으로 동원했다. 그러나 인파 예측이 큰 폭으로 틀리면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단 지적도 일고 있다. 공무원(9~6급)이 초과근무하면 시간당 약 1만1000~1만3000원을 지급하고,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최소 4억4000만원의 돈이 필요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민간 기획 성격이 강한 행사에까지 행정이 공무원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되풀이된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공무원과 시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임성빈.곽주영.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22.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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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6세' 부모 손에 숨진 아이들, 마지막까지 살고 싶어했다

7세, 5세, 3세 그리고 생후 5개월.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생활고를 겪던 30대 아버지 A씨 손에 숨진 미성년 자녀들의 나이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시도한 사건에서 피해 아동 10명 중 8명 이상은 12세 이하 영유아와 아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피해자학회에 따르면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연구진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자녀살해 후 자살' 관련 하급심 판결 120건(1심 형량이 변경된 2심 판결 3건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30일 학술지『피해자학연구』에 실렸다. 피해자는 총 170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연령이 확인되지 않는 7명을 제외한 피해 아동 163명의 평균 연령은 7.6세였다. 6~12세가 80명(49.1%)으로 가장 많았고, 3∼5세 37명(22.7%), 0∼2세 24명(14.7%) 순이었다. 전체 피해 아동의 86.5%가 12세 이하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살해한 부모가 범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죽은 뒤 홀로 남겨질 자녀의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왜곡된 이타주의적 인식으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다. 부모 손에 숨진 피해 아동 상당수는 부모의 가해 행위를 인지하고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결문에 나타난 상황을 보면 "엄마 왜 그래",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을 죽이려는 부모를 설득하려 하거나, 잠에서 깨어나 울부짖으며 공포를 표현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심지어 흉기를 막으려다 손에 방어흔을 입는 등 아이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극심한 공포 속에서도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당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닌 아동의 생존권을 짓밟은 명백한 폭력·학대 행위"라고 밝혔다. 발생 원인을 보면 단독 요인이 작용한 사례는 93건으로, 가정 문제(38건)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 문제(34건)와 정신과적 문제(21건)가 뒤를 이었다. 두 가지 이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는 80건이었다. 가해 부모의 양형을 결정하는 기준은 아동의 '사망' 여부로 나타났다. 아동이 숨지지 않은 살인미수 사건의 약 73%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아동이 사망한 살인기수 사건의 약 93%는 실형이 선고됐다. 연구진은 "자녀살해가 미수에 그쳤을 때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지는 것은 사법 절차에서 이를 심각한 아동학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인미수 사건 62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8건(61.3%)에서는 보호관찰 등 보안 처분조차 내려지지 않았다. 생존한 아동 2명 중 1명 이상은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위험에 다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연구진은 "사회 전반이 해당 사건을 가족의 비극이 아닌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아동학대 살해 범죄로 명확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동사망검토제 ▶영유아기 가정방문 프로그램 도입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울산 등 최근 전국에서 위기 가구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사건이 발생한 울주군·임실군·군산시 등을 20~21일 방문한 데 이어 22일에는 정은경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급 상황 때 예비 수급자의 동의 없이도 공무원이 직권으로 기초생활 급여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직권 신청' 활성화 방안과 지원 대상자가 복지 급여를 직접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 개선 방안 등이 다뤄졌다. 복지부는 "회의 결과를 반영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22.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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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생충학 권위자’ 이순형 전 인제학원 이사장 별세

한국 기생충학의 권위자이자 교육 행정가로 평생 의학 발전에 헌신해 온 이순형 전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6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의학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중앙대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의료 인재를 길러냈고, 특히 기생충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는 신종 기생충인 ‘참굴큰입흡충’의 인체 감염 사례와 집쥐에서 ‘서울주걱흡충’이 인체에 기생한 사례를 처음 보고하는 등 국내 기생충학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교육·학술 행정가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대 의대 학장을 지내며 기초의학 교육의 내실을 다졌고, 2002년 명예교수로 추대된 뒤에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또 대한기생충학회장, 기초의학협의회장,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등을 맡으며 국내 의학 발전에 힘썼다. 공공보건 분야에서도 한국건강관리협회 제20대 회장을 지내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고인은 2017년부터 2025년 1월까지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을 맡아 의료와 교육 발전에 힘을 쏟았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3.22. 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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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26만 온다더니 5만명…공무원 '과잉 동원' 논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대규모 공무원 투입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최대 26만 명 운집을 가정해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인파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예측 실패에 따른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연 당일 현장에는 경찰·지자체·소방·공공기관 인력을 포함해 총 1만5000여 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이 가운데 경찰(약 6700명), 서울시 및 자치구 공무원(약 2600명), 소방(약 800명), 공공기관 인력 등을 합치면 공공부문 인력만 1만 명이 넘는다. 주최사 하이브가 운영한 민간 안전요원은 약 4800명이다. 당국의 인파 예측은 실제 규모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 숭례문 일대까지 인파가 밀집할 경우 ㎡당 2명 기준으로 최대 26만 명이 모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울시 역시 20만~30만 명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하이브는 이동통신 3사 접속자 수와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추정치를 합산해 총 10만4000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행안부 인파관리시스템은 통신 3사 접속 데이터를 기준으로 약 6만 명대로 집계했다. 이 수치에는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 인력이 포함됐지만, 외국인과 알뜰폰 이용자 일부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는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측치와 실제 인원 간 격차가 드러나면서 공무원 사회와 노동계에선 “민간 공연에 행정력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휴일인 토요일에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면서 세금 부담과 함께 다른 지역의 치안·응급 대응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과근무수당 규모도 논란이다. 일반직 공무원의 시간외수당 단가와 최대 인정 시간을 적용하면, 공무원 1만 명이 4시간씩 근무할 경우 최소 4억 원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지자체와 소방 인력은 최대 8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인정돼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방 당국은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강원 지역 구급차까지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 행사에까지 대규모 공무원을 동원하는 관행은 행정력 남용”이라며 “과도한 차출은 공공서비스 공백과 공무원 근무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는 대규모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공연 특성상 해외 관람객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컸고,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테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며 “대형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것은 선제적 안전 관리의 결과”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간 주최 대형 행사에 투입되는 공공 인력 비용을 둘러싼 제도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 일부 국가처럼 행사 주최 측에 공공 안전 비용을 분담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밀집 행사에 대한 안전 기준이 강화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과 ‘행정력 과잉 투입’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과제를 다시 제기했다는 평가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22. 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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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제로 정원 늘었는데…의대 평가 '불인증 유예' 받은 전북대

━ 전북대 “자료 미비 탓” 이의 제기 지역의사제로 내년부터 정원이 늘어나는 전북대 의대가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으로부터 ‘불인증 유예’를 통보받아 비상이 걸렸다. 대학 측은 ‘자료 미비 때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전북대 안팎에선 “교육 인프라·인력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 의대는 이달 초 의평원으로부터 2025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전국 의대 40곳 중 유일하다. 2004년 문을 연 의평원은 국내 의대의 교육 과정·환경을 평가하는 교육부 인정 기관이다. 의평원은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교원·시설·교육병원 등 교육 여건을 조사하는 ‘정기 평가(6년·4년·2년 인증 부여)’와 인증 기간 중 2년마다 ‘중간 평가’를 한다. 2024년부터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에 대해선 매년 ‘주요 변화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의평원 측은 “정기·중간 평가는 대학의 교육 실적을 평가하며, 주요 변화 평가는 학생 수 증가 등 변화에 따른 교·직원 및 시설 등 지원 계획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 “열악한 교육 환경, 교수 부족 등” 지난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를 받았던 울산대·충북대·원광대 등 3곳은 2차년도(2025년)에선 인증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1차년도(2024년) 주요 변화 평가를 통과한 전북대는 이번에 공개된 2차년도(2025년) 평가에선 인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인증을 받으면 1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데, 오는 9월~내년 2월 실시하는 재평가에서도 탈락하면 2028학년부터 단계적 정원 감축이나 신입생 모집 정지, 졸업생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불가 등의 처분을 받는다. 불인증 이유로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교수 인력 부족 등이 꼽힌다. 의정 갈등에 따른 집단 휴학 여파로 2024·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북대 의대도 강의실·실습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 9곳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학장 9명 중 4명은 교원·실험실·기자재 등의 추가 확보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전북대는 해부학 수업에서 사용되는 해부용 시신(커대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보통 한 구당 5~8명이 실습하는데, 수강 인원은 2배로 늘었으나 해부용 시신은 전보다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 5.9명…“전국 의대 중 제일 많아”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북대 의대 재적생은 992명이고, 전임 교원은 169명이다. 전임 교원 1명이 학생 5.9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의대 32곳 중 제일 높은 수치다. 전국 의대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평균 2.1명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 경북대는 2.4명, 강원대 2.5명, 부산대 2.7명, 충북대 2.8명, 전남대 2.9명, 충남대 3.2명 등이다. 의대 증원이 백지화되면서 교육 인프라·인력 확충 움직임마저 사실상 멈췄다. 일각에선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전북대 의대 입학생이 늘어나면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낮추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중 일부를 선발해 학비 등 교육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 양오봉 총장 “추가 예산 투입…AI 교육 도입”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 정원(142명)은 내년에 21명 늘어난 163명이 된다. 원광대 의대는 93명에서 110명으로 증원된다. 2028~2031학년도 의대 정원은 전북대 169명, 원광대 114명이다. 전북대는 “불인증 유예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 18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 수 증원에 따른 충분한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자료 작성 과정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의대에 추가 예산을 투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도입과 실습 환경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올해 의평원의 정기 평가도 앞둔 전북대는 자료 등을 보완해 9월 이후 재평가를 받을 방침이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3.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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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해'외침에 소화기 버리고 탈출"…불법 층죽 관련, 강제수사 검토

대전시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는 생산공장 1층 천장에서 최초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안전공업 직원 "기계 가동 확인 중 불꽃 튀어" 진술 22일 대전경찰청과 대전대덕소방서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가공라인에서 근무하는 데 4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소화기를 가지러 가던 중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며 "다른 직원들이 '피해야 해'라고 소리쳐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공장 1층에는 4개의 생산라인이 설치돼 있으며 공정 특성상 24시간 기계를 가동, 점심시간에도 라인별로 직원 1명이 남아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경찰은 직원이 목격한 천장 덕트가 최초 발화지점인지는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하게 밝혀낼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구조를 요청한 직원들로부터 “1층에서 시작한 불이 2~3층으로 올라온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3일 오전으로 예정된 현장감식을 위해 22일 오전 11시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감식반은 공장 붕괴 우려를 고려해 내부에는 진입하지 않고 외부를 둘러봤다. 점검에는 화재로 숨진 안전공업 직원 14명의 유족 대표 2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내부 사진촬영과 대피시설 여부 확인 등을 합동감식반에 요청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21일 조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유가족 참여를 결정했다. 대전경찰청 강재석 과학수사계장은 “오늘은 합동감식에 대비, 안전대책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와 감식방향을 논의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전점검과 합동감식에 유족 2명이 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찰·소방·노동부 합동감식에 유족대표 참여 경찰은 직원 진술과 함께 기계 과열이나 전기적 요인, 화학물질 취급 부주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장 내부 폐쇄회로TV(CCTV)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공장 외부를 촬영하는 CCTV를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대덕소방서는 지난달 2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위험물 안전관리법 위반’ 민원을 접수한 뒤 회사 측에 시정 조치를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14명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맨 처음 발견된 40대 직원(남성) 등 2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2명은 22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전자(DNA)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23일 오전 이들에 대한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원 확인과 함께 숨진 14명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했다. ━ 숨진 14명 신원확인 속도…경찰, 화재 원인 규명 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불법 증축이 확인된 건물 2~3층 사이 휴게공간(탈의실 및 휴게시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9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곳이 휴게공간이다. 2010년 준공된 불이 난 건물은 2014년 2층 공장과 3층 주차장, 4층 옥외주차장이 새로 증축됐다. 소방 측은 증축과장에서 2~3층 사이 공간에 100평(330㎡) 규모의 휴게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곳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공간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휴게공간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월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불법 증축 관리·감독 기관이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에 대한 강제 수사도 검토 중이다. 대덕구청 박경하 주택건강과장은 “직원 다수가 숨진 2~3층 사이 공간은 도면과 대장에 없는 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이라며 “2~4층 증축 과정에서 계단 창(경사면에 생기는 공간)에 필요한 공간을 만든 것인데 모두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하 과장은 “해당 공장은 개인 건축물로 관공서에서 점검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장 증축과정에서도 인허가는 구청 직원이 직접 나오는 게 아니라 건축사가 확인하고 감리도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 공장 2~3층 사이 100평 규모 '휴게공간' 불법 증축 실제로 화재 초기 20여 명의 직원이 구조를 기다리거나 창문에서 추락한 곳도 불법으로 만든 헬스장과 휴게공간이었다. 당시 점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확산한 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쪽으로 피했다가 일부는 구조되고 일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3층(휴게공간) 창틀에 매달린 직원을 구조하기 위해 에어매트 설치를 시도했지만, 창문 쪽은 공간이 좁은 데다 지상에 화단이 설치돼 에어매트 대신 스티로폼을 깔았다고 한다. 구조를 기다리던 직원들이 스티로폼 위로 떨어지면서 골절상과 타박상 등 상처를 입었다. 화재 사고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노조는 22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가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 ‘중대한 인재(人災)로 판단된다”며 “이전부터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 안전공업 노조 "사측이 안전 경고·현장 요구 묵살" 노조는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산업안전보건운영위원회에서 회사 측에 환경시설과 집진시설 등 화재 위험이 높은 곳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화재 발생을 가상한 대피 훈련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안전공업 황병근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의 반복적인 안전 경고와 현장 요구를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며 “회사 측에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원인 전면 공개,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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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살인' 김소영 "무기징역 받을까 무서워, 엄마 밥 먹고싶다"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살인을 잇따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이 “무기징역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김소영이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소영은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며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쓸 돈도 없고 해서 엄마가 (변호사 선임을) 못 해줄 테니 무섭다”고 했다. 그는 “엄마 밥 먹고 싶다”며 “여기 밥은 가끔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그런다”고도 말했다. 김소영은 자신이 지난해 8월 모텔에서 유사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준 것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료에 탄 약물) 양이 늘어난 건 그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한 것뿐이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소영이 피해자들과 나눈 소셜미디어(SNS) 대화를 살펴본 전문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환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소영은 피해자들과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모텔) 방 잡아서 배달음식을 먹자”, “방 잡아서 놀자” 등 먼저 제안했다.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성범죄로 PTSD가 생기면 대체로 그럴 위험이 높아지는 공간에 노출된다거나 그런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면서 “일부는 PTSD가 생긴 다음에 자기 학대의 일종으로 성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관계가 드물게는 있지만 그런 데서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도 이 대화 속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이자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그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더 확인해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들 3명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1월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각각 김소영을 만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이 중 1명의 신체에서는 김소영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벤조디아제핀 계열 동일 성분이 검출됐다. 다른 2명 중 1명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동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오래 지나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오후 3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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