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크루즈선 중간 기항지 후보로 꼽히는 충남 서산에서 3년 연속 국제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30일 충남도와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대산항을 출발했던 크루즈선 코스타세러나호(11만4000t급)가 내년 6월 13일 출항한다. 크루즈는 6박 7일간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지룽을 거쳐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에 본사를 둔 유럽 크루즈 기업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인 코스타세레나호는 길이 290m, 폭 35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다. ━ 日 오키나와·대만 지룽 들러 부산항 입항 대산항을 출항한 크루즈선은 오키나와에 들러 1박 2일간 주·야간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오버나이트 행사를 진행한다. 대만 지룽에서는 타이베이 101 전망대와 야시장 등 다양한 선택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여행상품은 12월 1일부터 롯데관광개발을 통해 판매하고 서산시민은 30%, 충남도민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크루즈 안에서는 타악기 퍼포먼스와 콘서트, 댄스파티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카지노 등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 기간 탑승객 전원에게 맥주와 음료, 생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 계획이다. 서산시는 내년 크루즈 출항과 별도로 국내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팸투어 등을 통해 신규 크루즈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서산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일본과 대만을 다녀오는 크루즈선이 출항했지만 다른 나라를 출발한 크루즈선이 중간 기항지로 들른 적은 없다. ━ 美 크루즈 관계자 답사…터미널 인프라 점검 이와 관련, 지난 9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아자마라 크루즈 선사 관계자들이 서산을 방문, 사전 답사 여행(팸투어)을 진행했다. 이들은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대형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특히 조선 시대 충청병영성이었던 해미읍성과 삼길포항, 한우목장 등 관광자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는 크루즈산업 중장기 계획 수립과 고유의 지역 문화 콘텐트 개발, 테마형 관광 루트 개발, 해외 공동 포토 세일즈 참가,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 5월 크루즈 출항 때 서산 새댁김치 500㎏을 선적했던 것처럼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크루즈에 싣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산은 지난해 제주도·부산시 등과 함께 ‘대한민국 7개 기항지’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기금을 지원받아 크루즈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에도 나섰다. 크루즈 방한 관광객은 2023년 27만4000여 명에서 지난해 81만6000여 명을 늘었고 올해는 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완섭 "서산시, 서해안 대표 관광도시 도약" 이완섭 서산시장은 “3년 연속 크루즈 유치는 서산시가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루즈 운항 노선을 다양화하고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5.11.29. 20:20
가정과 사업장에 설치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12만여 대가 해킹돼 성 착취물이 대량 제작·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4명이 잇따라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들 4명이 서로 공범 관계는 아니지만 각각 IP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을 탈취하고, 이를 해외 사이트에 판매하거나 저장한 사실이 확인돼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IP 카메라는 자녀·노인·반려동물의 안전 모니터링이나 방범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장비지만,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구조상 보안 취약성이 크다. 피의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1111’ 같은 동일 문자 반복, 숫자·문자 순차 배열 등 단순한 비밀번호가 설정된 카메라만을 골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자인 A씨는 6만3000대의 카메라를 해킹해 545개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해외 사이트에 판매하고, 가상자산 35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으로 알려진 B씨 역시 7만 대를 해킹해 648개 영상을 제작·판매하며 가상자산 1800만원어치를 취득했다. 검거 시점에는 두 사람의 범죄 수익은 남아있지 않아 경찰은 국세청에 과세 조치 등을 통보했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은 최근 1년간 C사이트에 게시된 불법 촬영물 가운데 6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여러 국가 피해자들의 불법 영상이 유포되고 있으며, 경찰은 사이트 폐쇄를 위해 해외 법집행기관과 공조에 나선 상태다. 또 다른 피의자인 자영업자 D씨는 1만5000대, 직장인 E씨는 136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을 보관 중이었으나 유포·판매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E씨를 제외한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조치에도 나섰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 장소 58곳에는 수사관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우편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비밀번호 변경 등 안전조치를 안내했다. 이후 ▶전담 경찰관 지정 ▶피해 상담 지원 ▶불법 촬영물 삭제·차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연계 등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미 전달됐으며, 사이트 운영자와 해외 이용자들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가 병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착취물을 구매하거나 시청한 3명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영상물 시청·소지 자체도 중대범죄로 엄정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IP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접속 비밀번호를 즉시, 정기적으로 변경해달라”며 ▶8자리 이상·특수문자 포함 비밀번호 설정 ▶최소 6개월마다 변경 ▶수시 업데이트로 펌웨어 최신 유지 등 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IP 카메라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초래하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적극적인 수사로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20:03
27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조력발전소. 썰물 때에 맞춰 수문을 열자 시화호 물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바다로 흘러나갔다. 중앙제어실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직원들은 방조제를 경계로 한 호수와 바다의 수위 변화를 면밀하게 살폈다. " 최대한 시화호 수위를 낮춰 놓고 밀물 때가 오면 해수면과 낙차를 이용해 하루 두 번 발전합니다. 그렇게 시화호 저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해수가 매일 유입·배출되죠. " 조력발전소를 관리하는 이동희 수공 운영부장이 설명했다. 제어실 한쪽에 크게 표시된 음력 날짜(10월 8일)가 눈에 띄었다. 이 부장은 “음력을 봐야지 물 때를 알 수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서 발전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했다. ━ 최악의 국책 사업에서 발전 롤모델로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2011년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조력발전소다. 과거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농업·산업용수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방조제를 쌓아 해수 유입을 막았는데, 이후 수질이 빠르게 악화했다. 호수가 썩어 가면서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도 진동했다. 결국 정부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1997년부터 해수를 다시 유입시켰다. 또 60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대조차(조수의 높낮이가 제일 클 때의 만조와 간조의 높이 차)가 7.8m로 매우 커 조력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해수를 다시 유통시키고, 조력 발전을 연계한 건 최악의 국책 사업으로 꼽혔던 시화호에 반전을 일으켰다. 현재 이곳에선 연간 552GWh, 약 50만 명분의 전기를 만든다. 시흥시 전체 인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매일 달라지는 해수면의 낙차를 읽어내고 최대한의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은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목표가 됐다고 한다. 해수가 오가면서 시화호의 수질도 방조제 건설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생태계가 살아나고 시화호가 철새의 주요 기착지로 자리 잡은 덕분에 천연기념물도 2005년 7종에서 2020년 18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 RE100 달성 필요한 삼성전자에 10년치 전기 판매 기업들도 조력 발전 등 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2033년까지 10년 동안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생에너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했다. 고지훈 수공 에너지융복합사업부장은 “직접 전기를 보내는 게 아닌 가상 계약의 형태이지만, 매달 발전량에 따라 정산을 받고 있다”며 “고정 가격을 통해 안정적인 발전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10년 치 전기를 입도선매한 건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해외사업장에서는 RE100 달성률을 각각 97%·100% 이행했지만, 국내에서는 12%에 머물러 있다. 수공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현재 10기에서 14기로 증설하고, 새만금에도 신규 조력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10GW) 규모의 물 에너지를 지속 개발해 국가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5.11.29. 20:00
가족이 생일을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사는 집에서 방화를 시도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한상원)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7)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충북 진천군의 자택 거실에 휴지를 쌓아둔 뒤 부탄가스 주입구를 눌러 가스를 방출시키고 “다 같이 죽자”며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집에는 아내와 자녀들도 함께 있었다. 불은 자녀들이 급히 물을 부어 초기에 진화돼 거실 벽 일부만 그을린 채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가족들이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자 “무시당했다”고 느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아파트에서 방화를 시도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고, 범행 당시 가족들이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사건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19:03
11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연예계 세 쌍의 커플이 웨딩마치를 울린다. 먼저 그룹 티아라 멤버 겸 배우 함은정(37)이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등을 연출한 김병우(45) 감독과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소속사 마스크스튜디오는 지난달 16일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함은정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제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존중해 주고, 또 힘들 때 제 곁을 묵묵히 든든하게 지켜준 분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은 영화계 지인 모임에서 알게 돼 몇 년 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은정은 1995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의 아역으로 데뷔한 뒤 2009년부터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했고, 지난달 종영한 ‘여왕의 집’에서 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 감독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2013년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영화 ‘PMC: 더 벙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연출했다. 오는 12월 넷플릭스에서 SF 재난 영화 ‘대홍수’를 선보인다. 한편 방송인 윤정수(53), 원진서(41·개명 전 원자현) 부부도 이날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원진서는 과거 KBS 리포터, 웨더뉴스 글로벌 웨더자키, 교통캐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2010년 MBC 스포츠 전문 리포터로 활약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광저우의 여신’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윤정수는 최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아내와는 10여 년 전부터 알던 동생 사이였고, 4~5개월 전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한 바 있다. 결혼을 앞두고 원진서는 최근 SNS에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앞으로 서로를 더욱 아끼며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정수는 지난 1992년 SBS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대단한 도전’, ‘일밤’, ‘무모한 도전’, ‘느낌표’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배우 박진주(36)도 이날 11월 신부가 된다. 박진주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비연예인인 예비 신랑을 배려해 예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소속사 프레인 TPC는 지난달 20일 “오랜 기간 깊은 신뢰를 쌓아온 분과 서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박진주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박진주는 지난 2011년 영화 ‘써니’로 데뷔해 드라마 ‘백년의 신부’, ‘모던파머’, ‘냄새를 보는 소녀’, ‘질투의 화신’, ‘사이코지만 괜찮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자전차왕엄복동’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9. 18:45
공공기관에서 반복적인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지른 직원에 대한 해고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강재원)는 한국부동산원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해당 직원 A씨의 비위가 중대하고 반복적이라며 부동산원의 해고 처분이 사회 통념상 현저히 타당성을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부동산원은 2023년 소속 지사에서 근무하던 간부 A씨를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해고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동산원의 징계가 적법하다고 보고 A씨의 구제를 기각했으나 중노위는 A씨의 일부 성적 언행만 징계사유로 인정하며 해고가 지나치게 무겁다고 결론냈다. 이에 부동산원은 해당 판정의 취소를 요구하며 소송에 나섰다. 부동산원은 A씨의 비위 행위 전반이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복적 행태와 간부 지위, 반성 없는 태도 등을 종합하면 해고 결정은 정당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조사 결과, A씨는 인턴 직원에게 “너 ‘자고 만남’ 추구해?”라는 노골적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고, 반복적인 신체 접촉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인턴이 문제를 신고하자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2차 가해도 있었다. A씨는 또 같은 부서의 대리에게 숙박을 제안하거나 “결혼은 했지만 연애를 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이 과정에서도 잦은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인턴을 상대로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며 압박하거나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괴롭힘 행위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A씨는 자신이 ‘모범 직원’으로 표창을 받았고 오랜 기간 성실하게 근무했다며 해고는 과중한 처벌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서로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동료 직원들의 진술도 존재한다며 부동산원의 징계사유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주장하는 사정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 사건 해고가 사회 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었다고 볼 수 없다”며 “해고는 징계양정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또한 재판부는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업무상 비위의 영역을 넘어선 문제임을 지적하며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은 근로자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므로 엄격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29. 17:59
━ 충북 '오송역', 충남 '천안아산역'…"돔구장 필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이글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충청권에서 돔구장 건설 바람이 불고 있다. 돔구장을 주로 접근성이 좋은 철도역 인근에 지으려는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고척동에 유일한 돔구장이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KTX오송역 쪽에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KTX천안아산역에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양 단체장 모두 야구 경기와 전시회·공연 등 돔구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KTX 역사를 후보지로 꼽고 있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은 민간 투자와 자치단체 예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충북 돔구장 건립은 올 시즌 한화이글스 청주 경기 유치가 무산되면서 촉발됐다.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나서 “예년처럼 5~6경기를 배정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야구단 측은 “낙후한 시설로 인해 선수 부상이 우려된다”며 지난 5월 미배정을 결정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의 위상을 볼 때 그럴듯한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고, 기상 이변 등을 고려하면 돔구장이 적합한 것 같다”며 “야구뿐 아니라 공연과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 형태의 돔구장이 있으면 야구단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며 돔구장 건설 의지를 밝혔다. ━ 야구 경기·콘서트·전시회 등 복합기능 충북도는 3만5000석~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남윤희 충북도 체육진흥과장은 “야구단 유치가 어려울 경우 연고지 외에 ‘중립 경기’를 유치할 수 있고, 고교 야구대회와 실내 경기대회, 콘서트, 대규모 전시회를 열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선수는 우천과 폭염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고, 관람객도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게 돔구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비용은 5000억~700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김 지사는 KTX 경부·호남선이 교차하는 오송역이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오송역은 서울역에서 50분, 청주 이남 지역은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김 지사는 “오송역 근처에 돔구장이 생기면 청주 오스코(컨벤션시설)와 연계 행사를 할 수 있다”며 “대기업 투자나 지방채 투입을 통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종합운동장·야구장·실내체육관을 포함한 청주시의 ‘복합스포츠콤플렉스’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지켜본 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수천억 건설비 과제…"민간투자 유치" 구상 충남도는 KTX천안아산역 주변에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서면 프로야구 구단 유치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며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해 시즌 중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ㆍ아이스링크 경기뿐 아니라 K-팝 공연·전시·기업행사 등 복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돔구장은 KTX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에 건설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12월부터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한다. 내년 하반기에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 대상 부지 선정을 확정하고,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건설 비용은 1조원가량을 추정한다. 김 지사는 “용역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대전시도 2019년 프로야구장을 새로 지을 때 동구 대전역 철도 선상에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과 자치단체장 등이 "야구장이 이전하면 안 된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중구 부사동 현 위치에 짓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철도 선상 야구장 건립도 유력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대전역 철도 선상에 리틀 돔구장 건립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돔구장 후보지로 거론된 오송역과 천안아산역, 기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수요 범위가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며 “돔구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중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종권.김방현([email protected])
2025.11.29. 16:00
경북 경주시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5 한국 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에 경주 황리단길이 선정되면서다. ‘한국 관광의 별’은 문체부가 국내 관광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해 각 분야에서 한국 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관광 자원과 단체, 개인 등을 발굴해 시상하는 국내 관광 분야 최고 권위 상이다. ━ “전통과 젊음 어우러진 관광지” 이 중에서 경주 황리단길이 선정된 ‘올해의 관광지’는 한 해 동안 관광지로서 양적 또는 질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자 전통과 젊은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평가 받았다. 전통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을 젊은 창업자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 경주 특유의 멋을 한층 풍부하게 했다. 이런 매력은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고 문체부는 평가했다. 또 이런 특성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황리단길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맛집 탐방과 인증샷 등 자발적인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황리단길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방문객이 찾는 경주의 대표 골목 관광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올해는 APEC 정상회의의 개최로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 간 59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경주를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대비 35%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단체와 관광객의 발길이 황리단길의 상권 일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 또한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 10월 국내 숙박여행 경북이 1위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 10월치 분석 결과에서도 국내여행은 경주가 있는 경북이, 해외여행은 한중 관계 정상화 기류 속에 중국이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의 10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5%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경북이 있는 경상권은 26.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완 경북도 관광정책과장은 “경북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8개의 관광지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이는 우리 지역 관광의 매력이 그만큼 무한하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경북만의 문화·역사·자연이 어우러진 경쟁력 있는 관광지와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가 선정한 ‘2025 한국 관광의 별’ 유망 관광지는 대구 사유원, 친환경 관광지는 제주 비양도, 무장애 관광지는 강원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가 뽑혔다. 지역특화콘텐츠는 경남 함안 낙화놀이, 지역상생 관광모델은 전북 고창 상하농장, 혁신 관광정책은 전남 강진의 ‘누구나 반값여행’, 대전의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이 선정됐다. 관광 발전 기여자로는 제주도의 제주올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작가 임상춘(필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5.11.29. 16:00
울산의 최고봉인 가지산에 천연기념물 철쭉을 가까이 관찰하며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됐다. 울산 울주군은 최근 '가지산 철쭉 군락지 숲길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탐방객에게 개방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지산 숲길은 사업비 9억5000여만원을 들여 기존 노후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새로 정비·확장한 코스다. 울주군 상북면 밀봉암에서 출발해 배내고개와 능동산을 지난 뒤 가지산 정상 부근으로 이어지는 총 11.63㎞ 구간이다. 울주군은 경사가 급한 등산로 지점에 목재 계단과 완화 구조물을 설치했다. 휴식용 쉼터도 별도로 마련해 초보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무리 없이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숲길의 백미는 가지산 정상부 일대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철쭉나무 군락지(제462호)'다. 울산 울주군·경남 밀양시·경북 청도군 3개 시군 경계의 해발 1200m 지점에 1100㎡ 규모로 형성된 곳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지대 철쭉 자생지다. 수령 100년~45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 4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 높이는 3.5~6.5m, 수관폭(가지가 양쪽으로 벌어진 폭)은 최대 10m에 이른다. 봄철이면 연분홍빛 철쭉이 정상부를 메우고, 여름의 녹음과 가을 단풍, 겨울의 백두대간 설경이 이어지는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울주군은 이번 숲길 사업을 단순한 등산로 정비를 넘어, 간월재 억새평원, 운문·석남사 일대 문화유산 등 영남알프스 관광과 연계한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가 넘는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운문산·문복산 등 9개 봉우리로 구성된 산악 명소다. 연속되는 산세가 유럽 알프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웅장하다는 의미에서 붙은 명칭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자연유산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산악 관광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가지산 숲길을 영남알프스 관광과 연계해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울주군은 전국 등산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도 하고 있다.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면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하고 기념 메달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완등자 3만명에게는 한국조폐공사 제작 '천황산 디자인의 기념 메달'이 제공됐다. 메달은 순은 15.55g, 지름 32㎜ 원형 형태로 제작됐다. 올해 인증 참여자의 67%가 울산시 밖에서 찾아와 영남알프스가 '전국구 산행 코스'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11.29. 15:00
━ [숫자로 보는 자율주행차 사고] ‘5.7배.’ 국내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시내 등지에서 시험주행을 하다 발생한 교통사고가 3년 새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2022년 7건에서 올해는 47건(9월 기준)으로 5.7배나 급증했다는 건데요. 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한 자율주행차 사고통계에서 확인됐습니다. 해당 통계는 자율주행차 제작사가 제출하는 교통사고 신고서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2년에 7건이던 자율주행차 사고는 2023년 27건, 2024년 31건, 그리고 올해는 9월까지 47건이 발생했는데요. 매년 사고가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는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515대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자율주행차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서 안전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속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는 모두 112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실제로 자율주행모드로 운행 중에 일어난 사고는 39건으로 전체의 35%에 그칩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자율주행모드 때 생긴 사고 중에는 신호체계가 특수한 경우에 미처 학습이 되지 않은 탓에 제때 정지하지 못하고 다른 차를 추돌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사고의 90%가 시속 30㎞ 이하로 달릴 때 일어났으며 대체로 경미한 인명 피해 또는 백미러·범퍼 파손 같은 비교적 가벼운 손상만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65%의 사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일반주행모드 때 생긴 사고들입니다. 즉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타고 있는 안전관리자 겸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란 의미입니다. 자율주행모드보다 사람이 운전할 때 사고가 더 잦았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이는 10만㎞ 주행거리 당 사고 건수를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만 해도 일반주행모드 때 발생한 사고가 자율주행모드의 2.5배나 됩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만 보고 자율주행이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게 교통안전공단의 설명입니다. 아직 자율주행차 운행 대수나 사고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도출하기는 이르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도 관련 통계를 보다 축적하고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가 수행한 자율주행차 사고조사로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충돌 이전 차량거동 ▶사고 충돌부위별 사고 건수 등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인데요. 교통안전공단의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사고조사 결과가 충분히 누적되면, 이를 토대로 심층 통계를 추가로 발표해 더욱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자율주행차 사고통계는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조사위원회의 홈페이지(https://avaib.katri.or.kr)에 접속해 ‘정보마당→국내사고현황’을 클릭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5.11.29. 14:00
대한민국의 모든 악행이 집결한 곳, 바로 교도소입니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고, 내비게이션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 이곳에 김도영 교도관은 9년째 매일 출근합니다.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르고 피해자 탓을 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고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 이들의 비뚤어진 마음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진짜 교도소 이야기. 더중앙플러스 ‘나는 교도관입니다(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46)’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 해당 내용은 필자의 실제 경험을 기록했으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유지를 위해 일부 각색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교도소 화장실 벽에 붙은 문구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만물의 영장이라…. 두꺼운 철창으로 가로막힌 이곳에도 만물의 영장이 살고 있다. 사람의 목을 조르고, 찔러 죽이고, 부모와 자녀를 살해하고, 타인의 성(性)을 유린한 인간들. 매일 교도소에 들어가는 나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가. 글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내 아들 발톱 깎아줄 교도관 있어요?” 교도소 복도에 발을 딛자마자, 한 남자 수감자가 두 손과 발을 바닥에 붙인 채 엎드려 있다. 흡사 고양이가 털을 세워 가르릉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이고 나 죽네!” 남자는 앓는 소리를 냈다. 마침 남자의 부모가 면회를 왔고 면회를 위해 두꺼운 철문이 열렸다. “저 몸이 너무 아파요. 못 걸어가겠어요.” 면회 시간은 단 10분이라, 나는 서둘러 그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휠체어에 앉혔다. 100㎏은 훌쩍 넘을 듯한 묵직한 체중. 휠체어를 밀 때마다 나도 모르게 끙 소리가 새어 나왔다. “교도관님이 수고 좀 해주세요.” 숨을 헐떡이며 휠체어를 밀고 있는 나를 보며 남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는 뚜렷한 지병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파서 못 걷겠다”며 면회뿐만 아니라 운동, 종교 집회, 진료실에 갈 때도 휠체어에 올라탔다. 그런 아들의 건강이 걱정되는지, 면회실에서 남자와 부모는 한참을 서로 걱정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10분간의 면회가 끝나고 그를 다시 데려가려 할 때, 그의 부모가 나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우리 아들은 허리가 안 좋아서 혼자 발톱을 못 깎는데, 그 안에 대신 발톱 깎아줄 교도관 있어요?” 말문이 막혔다. 반응을 잃고 헤매는 내게, 남자의 부모는 “아들에게 고혈압약이 잘 지급되고 있냐”는 질문도 던졌다.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더 기막힌 말들이 날아왔다. “저 공황장애라 단체생활 못 해요. 방 혼자 써야 돼요. 아 그리고, 저 채식밖에 안 먹어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을 텐데요.” 그가 방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남자와의 동행이 끝나자 왠지 모르게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축 처지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30대 후반인 남자는 미성년자 성매매로 교도소에 들어왔다. 그는 교도소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피해자가 미성년인 걸 몰랐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그가 이 죄명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건 처음이 아니었다. 그가 검거됐을 때, 휴대폰에는 지하철·길거리·마트에서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 수천 장이 저장돼 있었다. (계속) 몇 달 후, 그 남자는 2년의 형기를 마쳤다. 교도소를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여전히 휠체어에 올라타 있었다. 그가 교도소 정문을 나설 때였다. 소름끼치는 반전이 일어났다. “내 아들 발톱 좀 깎아줘요” 100㎏ 성범죄자 부모의 부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401 나는 교도관입니다- 기막힌 그놈들 이야기 “곧 죽을애가 웃더라, 재밌죠?” 10세 여아 살해범 소름 파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871 휴지 건넨 교도관 경악했다…눈물의 소년, 여동생 죽인 수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943 "딸 위해 살겠다" 1년만에 감방 온 男…교도관 경악한 죄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6867 토해가며 지인 시신 훼손했다…소름 돋는 독방남 ‘파란 번호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4975 매일 성경 외운 ‘독방 기도남’, 징역 1년에 튀어나온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120 김도영.선희연([email protected])
2025.11.29. 13:00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노인의 전화를 받고 찾아간 곳은 오래됐지만 깨끗한 원룸 건물이었다. 도착하니 오전 8시10분이 지나고 있었다. 3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차에서 기다리려는데 웬 할아버지 한 분이 차 유리를 똑똑 두드렸다. “일찍 오셨네, 나는 아침마다 여기 쓰레기들을 정리해요.” “안녕하세요. 음….” 말을 흐린 건 내가 통화를 한 의뢰인이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부부인 걸까. 그냥 일하는 분이면 괜히 말이 오가다가 혹시 알아선 안 될 걸 꺼낼까봐 주저했다. “우리 할멈이 전화했지, 이리 와요. 우린 여기 꼭대기에 살아. 따뜻한 콩국 한 잔 줄게, 나는 아침에 여기서 이걸 마시거든.” 친절한 양반이었다. 내게 말을 건네는 모양새도 자연스러웠다. 딱히 일을 맡긴 사람이라 베푸는 호의는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그럴 듯한 사람 좋은 노인네였다. “내가 늘 이 시간에 콩국 챙겨 나와 여기서 마셔. 그러면 그 청년은 늘 8시25분에 출근하거든. 4년 넘게 쭉 봤던 거지.” 무슨 말인가 했더니 갑자기 고인의 이야기를 꺼내는 거였다. “처음엔 체격도 다부지고 땅땅한 것이 밝고 성실했어. 왜 이렇게 몸이 좋냐 했더니 유도를 했다더라고. 중학교 때부터 했대. 중간에 어깨를 다쳐 그만뒀다더구먼….” 노부부의 건물에 세 살던 청년은 어른들에게 인사성도 밝았다고 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단 이야기. 재혼한 어머니는 그 뒤론 못 보고 아버지랑 쭉 살아왔단 이야기. 운동 중 부상으로 대학 진학도 좌절된 청년은 백화점 보안요원 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체격도 좋고 선수 출신이다 보니 ‘경호일’에 적격일 것 같았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살아야 할 때, 노부부의 이 원룸으로 온 것이었다. 부친마저 여의고 그야말로 이 세상에 외톨이가 된 청년에게 노부부는 살갑게 대했다. “아까워. 가슴이 미어져. 말이 많진 않았어도 물어보면 곧잘 대답하고 그랬거든. 처음엔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점점 어두워지더라고….” 부모도 없이 홀로 내디딘 사회생활은 싸늘했을 게다. 어디 기댈 데도 피할 곳도 없는 벼랑 끝 삶.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우리 두 사람 서로의 쉴 곳이 되어주리.” 책상에서 발견된 MP3 플레이어. 거긴 성시경의 노래 딱 한곡만 담겨 있었다. “반찬이라도 나눠줄까 싶어서 내려오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조용해서… 몇 번 문을 두드려보다가도 자꾸 그러면 성가실 것도 같아서…” 여든이 넘었다는 할아버지는 연신 아깝다는 말만 이었다. 노인은 지난 4년 하루도 청년을 거르지 않고 지켜봐왔던 정이 있었다. 청년은 백화점 휴무일에만 쉬었고, 노인은 하루도 쉬지 않았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긴말 없더라도 늘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손주뻘 되는 세입자는 노인의 가슴에 걸려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그 청년은 내가 올 걸 알았나봐.” 세상을 떠난 그의 방에서 노인을 놀라게 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 흔적은 청년의 소심한 배려였다. 이렇게 죽어 미안하다는 그런 마지막 죽음의 배려.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서도 집주인을 위해 청년이 한 행동, 김새별 작가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목숨 끊은 유도청년 MP3엔…성시경 노래 딱 1곡만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63 더 많은 그들의 사연을 만나보세요 아빤 6년 만에 고독사했다, 엄마 이혼시킨 두 딸의 고백 고독사한 아버지와 두 딸. 그 가족엔 ‘비밀’이 있었다. 딸들을 시집 보낸 뒤 어머니는 이혼을 선언한 것이다. 마치 기다린 것처럼 딸들도 응원했다고 한다. ‘가장’은 버려졌다. 그리고 그는 6년 만에 홀로 죽었다. 자매는 고백했다. 평판 좋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 밖에선 아무도 몰랐던 이중생활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891 3명 예약, 2명은 죽어 있었다…공유숙박 손님의 잔혹한 퇴실 숙박 예약은 3명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마주한 시신은 두 구. 유서는 없었다. 사과도 없었다. 집주인 청년을 무너뜨린, 오피스텔서 벌어진 충격적인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73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에게 지하 주차장 한편을 내줬다는 착한 집주인. 그 여인의 정체는 죽은 남자의 전 부인이었다. 심지어 무료로 유품 청소를 부탁했다. 그녀가 끝까지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4 명문대 아들, 원룸서 죽자…매일밤 계단서 구더기 주운 아빠 노인의 아들은 마흔이 넘어 아버지의 원룸에서 홀로 죽었다. 아버진 아들을 잃고 매일밤 계단에 쪼그려 앉아 맨손으로 구더기를 치웠다. 속죄인지, 형벌인지 알 수 없는 그 일을 스스로 끝없이 반복했다. 명문대 나온 아들이 15년간 매달린 꿈. 그리고 그 지옥에 함께 떨어진 아버지의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088 김새별([email protected])
2025.11.29. 13:00
쿠팡 이용자 3370만명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해 분석 중이다. 쿠팡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고소인이 특정되지 않고 성명불상자로 기재됐다. 쿠팡은 이날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고객 계정 수가 3370만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쿠팡 쪽이 밝힌 무단 노출 계정 약 4500개의 7500배 수준으로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노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 배송지 전화번호 등이다. 다만 결제정보나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쿠팡은 밝혔다. 한 매체는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핵심 관련자가 중국 국적의 쿠팡 전 직원으로 사건 발생 직후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무단 유출되자 소비자들 혼란도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는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됐다고 문자왔는데 '그렇게 됐다'는 식이고 향후 대처나 피해 보상은 언급도 없네", "털린 정보만으로 온갖 범죄에 연루될 수 있을 듯", "쿠팡 상대로 집단 소송해야", "배송지 주소에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 적어뒀는데 다 털린 듯", "쿠팡 탈퇴한 지 3년됐는데 나한테도 개인정보 노출됐다고 문자옴. 왜 탈퇴자 개인정보 삭제 안하지?" 등 불만 글이 잇따랐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9. 7:37
결혼 21년 차 방송인 김원희가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으로 살아온 이유와 오랜기간 품어온 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원희는 지난 27일 방송된 MBN 특별기획 '퍼즐트립'에서 해외 입양인 캐리 디파스퀄레(한국명 이은정)를 만나 생모를 찾는 여정을 함께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콜리어 카운티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는 캐리는 여섯살이던 1979년 7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46년간 미국에서 지내온 캐리는 어머니 등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했다. 캐리가 입양 과정에 작성된 관련 서류 등을 보여주자 김원희는 "이런 서류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저도 이런 데 관심이 많다"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캐리가 입양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김원희는 "방송에서 처음 하는 이야기"라며 "저의 꿈이라고 할까. 비전이다. 15년 전 어느 날 '보육원 시설을 운영하고 싶다'는 비전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원희는 "20대 때 결혼을 앞두고 남편과 '우리는 아이를 낳지 말고 입양을 하자'고 상의했고 남편도 선뜻 동의했다"며 "결혼을 한 뒤 아이들 돌봐주는 일도 했었는데, 그 일을 하면서 '입양도 좋지만 차라리 내가 시설을 만들어서 여러 아이를 돌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크게 들었다"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저희 네 자매 모두 보육 관련 자격증을 땄다. 동생들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준비하고 있다"며 "나도 모르게 이런 분야에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김원희는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둔 이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하는 게 조심스러웠다"며 "꿈이 과연 이뤄질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캐리가 누구한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 지하에 있는 마음을 다 꺼내서 얘기해주니까 나도 진심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희는 2005년 15년간 열애 끝에 사진작가 손혁찬씨와 결혼했다. 그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남동생이 30년 넘게 투병 중이다 보니 가족 모두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한다"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9. 7:07
휴가가 끝나고 군대로 돌아가기 싫어 교통사고를 당한 척 거짓 보고를 한 군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9일 인천지법 형사18단독(판사 윤정)은 근무기피목적위계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23) 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 8월 12일 오후 7시 즈음 서울 도봉구 인근에서 지휘관인 포대장 B대위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 및 입원을 해야 하니 휴가를 추가해 달라"는 취지로 거짓말을 했다. B대위는 A씨의 1일 휴가 연장을 승인했다. 원래 A씨는 이날이 휴가 마지막 날이라 부대에 복귀해야 했지만,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다가 부대에 복귀하고 싶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한 척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여자친구도 범행에 공모해 병원 간호사인 척 B 대위에게 "교통사고로 A씨의 허리 인대가 늘어나고 무릎의 물혹이 터져 수술과 입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판사는 "이 사건 각 범행은 군 기강을 해이하게 하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것으로서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A 씨에게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1.29. 5:59
제1200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 2, 4, 16, 20, 32'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29일 이같이 밝히며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1등 당첨자는 각 23억5730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 '45'가 일치한 2등은 80명으로 각 5893만원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3584명으로 132만원씩을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6만1754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67만3060명이다. 한편 로또복권 전상망은 전날 한때 장애를 겪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4분쯤부터 4시 20분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전산망 장애로 일부 판매점과 인터넷에서 로또를 구입할 수 없었다. 동행복권은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9. 5:19
지난 8월 경기 용인시 상현역 인근 식당에서 발생한 승용차 돌진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급발진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9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11일 사고 차량 결함 분석 결과를 경찰에 전달하며 "운전자가 감속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앞서 8월 1일 오후 2시 즈음 용인시 수지구 상현역 인근의 한 식당으로 BMW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식당 안에 있던 8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 외에도 중상 2명, 경상 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친인척 관계로, 장례식을 마치고 식당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인 60대 B씨는 식당 앞 야외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중 식당 건물에 그대로 돌진하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당 주차장 차단기가 올라가자마자 차량이 급발진했다"며 급발진 사고임을 주장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B씨를 조만간 불러 정식조사 한 뒤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1.29. 5:08
대구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1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 공중화장실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는 불에 탄 남성 시신 1구도 발견됐다. 숨진 남성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숨진 남성이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9. 4:35
전남 순천의 한 생활용품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영상이 퍼져 갑질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해당 손님이 "직원이 절도를 의심해 항의하자 스스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에 따르면 다이소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손님 A씨는 "계산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고 이에 대해 직원에게 항의하자 성큼성큼 오시더니 순식간에 무릎을 확 꿇으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제 무릎 꿇으라고 했냐'고 제지하자 갑자기 싹싹 빌면서 '죄송해요 고객님. 죄송해요 고객님'이라고 사과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가 살짝 뒤로 몸을 틀었더니 무릎을 꿇은 상태로 그쪽 방향으로 기어오셨다"며 "그걸 본 분들은 제가 직원을 다그치고 갑질하는 거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실시간 순천 다이소 맘 진상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매장에서 아기가 뛰어다녀 직원이 '뛰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말하자 애 엄마가 자기 엄마뻘 되는 직원한테 폭언하고 협박해 결국 직원이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매장 직원이 무릎을 꿇고 있는 영상도 함께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크게 공분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A씨는 사건은 직원의 절도 의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자신의 4살과 6살짜리 아들, 고등학생 딸과 함께 다이소 매장을 찾았다. 두 아들이 매장 내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지자 직원이 "만지지 마세요. 뒤로 오세요"라고 주의를 줬다. 이를 지켜본 딸이 A씨에게 기분이 나쁘다고 하자 A씨는 "저분도 본인 일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계산하고 나가자"라고 한 뒤 셀프 계산대로 향했다. A씨는 "셀프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다 바코드를 잘못 찍는 바람에 소리가 났고, 계속 저희를 주시하고 있던 그분이 계산이 다 끝날 때쯤 와서는 올려져 있는 바구니를 뒤졌다"며 "그래서 '아니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잘 찍고 있는데'라고 하자 갑자기 저희 아이를 한번 쳐다보면서 '확실하죠?' 이러더라. 그래서 '네 확실해요' 그랬다. 그 말이 끝났는데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계속 서서 바구니를 보고 계셨다"고 했다. 그는 "영수증을 뽑지 않고 (매장 밖으로) 나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 직원이 우리 영수증을 뽑아서 계산 물품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었다"며 저녁 식사 후에도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 다시 매장을 찾아갔고, 직원에게 영수증을 확인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해당 직원은 돌연 무릎을 꿇고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이 모습이 제가 직원을 다그치고 갑질하는 거로 보였나보다"며 "저도 그 직원분한테 그러고 나서 죄송했다. 혹시 그분한테 뭔가 피해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다이소 고객센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지점 담당자로부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건이 갑질 논란으로 번지자 다이소 측은 "왜 그렇게까지 했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직원이 잘못했다는 것이냐"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직원도 자신의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방송은 "(직원이) 아이들이 자동문 앞에서 장난을 쳐 손을 다칠까 봐 제지한 것을 인정했다"며 "또 영수증 확인에 대해서는 계산을 하다 오류가 뜨면 직원이 가서 확인하는 것이 매뉴얼이고, 오류가 있어 영수증을 재출력해 확인했다고 한다. 손님도 저도 힘드니 더는 논란이 되지 않고 잘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1.29. 2:17
" M16 소총을 사서 모두 쏴 죽이고 나도 죽어버려야겠다 싶었어. " 이용만(92) 전 재무부 장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영문도 모른 채 회사에서 잘렸으니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겠어? 알고 보니 ‘전두환 처삼촌 인사 거절죄’ 때문이었지.” 근현대사 책에 나오는 사건은 아니다. 그가 붙인 이름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재무부 차관보로 일할 때 전두환의 처삼촌이 상공부 산하기관 사장으로 취임해 인사를 왔는데 바빠서 거절한 것으로 잘린 일을 말한다. 인생 큰 위기의 순간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힘드니까 어떻게든 잡념을 떨쳐보려 운동을 했어. 오래 살려고 한 게 아니야. 그저 몸을 혹사해 잠이라도 자려고 한 거였는데 그게 인생을 바꾸더라고. 뭔지 궁금해? 유튜브에도 공개 안 했는데….” 궁금증을 자아내며 밀당(밀고 당기기)까지 한다. 왜 그가 지금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20·30대를 사로잡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용만은 1960년대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무진으로 추진했고, 1990년대 재무부 장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그런데 지난 5월 92세에 유튜버로 데뷔했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보니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발, 60여 년 전 일을 어제처럼 떠올리는 기억력, 20대 구독자를 홀리는 유머와 재치까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유튜버로 활동하려면 건강은 기본이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골프를 치고, 매일 1시간 30분씩 헬스장에서 운동할 만큼 건강하다. 보청기도, 틀니도 안 쓴다. 〈100세의 행복 2〉가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전성기 못지않은 두뇌 능력과 체력은 기본, 각자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리더인 파워에이저를 찾아 나섰다. ‘헬스장 개조한 듯’ 운동기구들의 정체 그간 취재 경험으로 느낀 파워에이저의 공통점이 있다. 건강 비결을 물으면 하나같이 “딱히 없다”고 답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없어서가 아니다. 삶 전체가 곧 비결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굉장히 많다는 의미다. 이용만도 처음엔 “오래 살아봤자 세금 낭비다. 비결 같은 건 없다”고 했다. 그럴 리 없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실천해 스스로 모를 뿐. 사무실 입구에 놓인 짐볼을 보고 여기가 ‘건강 비결 창고’란 것을 직감했다. 역시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건강 비결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쟁 중 총상을 입어 생긴 디스크를 고친 특별한 운동 기구, 보청기 없이 살게 해준 마법의 짐볼 등 헬스장을 방불케 하는 역대급 운동법이 쏟아졌다. “장관님, 오래 살 욕심 없다더니 이렇게까지 하신 거예요?”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니까.” 첫 번째 비결이다. 꼿꼿한 허리와 튼튼한 하체를 만든 운동이다. 6·25 참전용사인 그는 지금도 척추에 총알이 박혀 있다. 이때 입은 부상으로 어깨가 내려가고 목뼈가 휘어 디스크를 앓았다.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았던 게 이 운동 덕분에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짐볼은 허리를 부드럽게 하는 것은 물론, 몸을 바로 세우고 균형을 잡는 대표적인 전신운동이다. 허리를 부드럽게 풀어줄 뿐만 아니라 코어와 하체 근력까지 키워준다. 그는 “신체에서 척추가 가장 먼저 굳기 때문에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하체는 우리 몸의 근육이 제일 많은 만큼 가장 중요해 하체만 튼튼해도 큰 병이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계속) 흔들리는 짐볼 위에서 그는 귀를 사방으로 잡아당겼다. 이게 무슨 운동인가 싶겠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미국 의사가 추천해준 건데 난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 이렇게 누워서 꼭 하는 게 있어. 이게 제일 중요해.” 평생 경제와 금융을 다룬 그는 건강 관리도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여기에 경험으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했다. 그 덕에 총알 박힌 허리도 고치고 평생 보청기 없이 청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무실엔 헬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벨트 마사지기도 있었다. 그런데 생긴 게 특이했다. 그가 손수 제작한 ‘마법의 물건’이 장착되어 있었다. 92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한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은 뛰어난 기억력의 비법도 전수했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건강비결,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수퍼에이저들의 장수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시체실서 17시간만에 눈 떴다…K조선 대부, 93세 신동식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934 90세에 처음 태권도 배웠다…101세 ‘꽃할배’ 칼각 발차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145 티라미수 한조각, 점심이었다…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101세 엄마, 정신이 돌아왔다…80세 아들이 쓴 ‘달력 뒷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519 정세희.김서원.서지원([email protected])
2025.11.29.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