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끄라는 말에 화가 나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손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부장 이창경)은 특수존속협박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인천 부평구 주거지에서 흉기를 들고 할아버지 B씨 피신한 안방 방문을 발로 여러 차례 차는 등 B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범행 1시간 전 B씨가 "할머니가 추우니 에어컨 좀 끄자"라고 하자 화가 나 이 같이 행동했다. 이 부장판사는 "A씨는 오랜 기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길러준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며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정 환경이 이 사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등 조부모 둘 다 피고인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16. 18:32
긴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5개 암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네번째는 김지선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말하는 유방암입니다. 박모(47)씨는 어느 날 샤워 도중 유방에서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 단단하긴 했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었고 며칠 지나면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며칠 간격으로 계속 만져보니 그대로인 것 같았지만 주변에서도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았다. 몇 달 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동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젊은 연령대에서도 유방암이 적지 않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유방촬영술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는 검사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추가 검사 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른 암종과 비교했을 때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서양인의 유방암과 다른 양상이다. 한국 젊은 여성의 유방암 증가는 의학계의 중요한 이슈다. 다행히 정기검진 확산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치료 약제와 방사선 치료,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조기 유방암의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조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 96.6%, 2기 91.8%로,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인다. 다만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2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재발 시에는 2년 생존율이 55.7%, 5년 생존율이 31.6%로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장기 관리가 중요하다. ━ 유방암은 왜 발생할까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서구에 비해 비교적 젊은 40대의 발생률이 유독 높다.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욱 많다. 경제 수준의 향상은 유방암 증가와 관련이 있다. 유방암은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같이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다. 국민 소득이 증가할수록 체형과 식생활이 변화하고 출생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970년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4세였으나 2010년에는 12.0세로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빠른 초경은 식습관이나 과체중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BRCA1, BRCA2 돌연변이가 있어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평생에 걸쳐 유방암과 난소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각각 60~80%, 20~40% 정도로 높아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전자들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방암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 초기에는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유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다면 일단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갑자기 멍울이 새로 생겼거나 멍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고정된 양상이면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 유두 분비물도 주의해야 할 증상이다. 일측성(한쪽에만 생기는 증상)이거나 피가 섞인 혈성 분비물인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발적이나 습진 등의 피부 변화, 유두의 갑작스러운 함몰, 겨드랑이 멍울도 유방암의 증상 중 하나다. 유방에 멍울에 의해 유두가 함몰되거나 혹에 의해 피부가 끌려 들어가 함몰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피부 부종으로 오렌지 껍질과 비슷한 모양의 피부가 나타나거나, 유두나 유륜에 습진처럼 보이는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면 유방의 피부가 움푹 패고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있거나 열감까지 같이 나타나는데, 이를 염증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의 경과가 매우 빨리 진행하는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 유방암을 어떻게 조기 발견할까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가 검진과 정기적인 암 검진이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한 연령별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시작해야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의 진찰 및 유방 촬영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검진 시기는 월경 이후 3~5일째가 유방의 부종이 최소화돼 가장 좋다. 사람마다 유방의 실질이 만져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매월 규칙적으로 검사해서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가 검진 방법은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하고 서거나 앉거나 누워있을 때 만져보는 것이다. 자세를 바꾸어 가면서 전체적인 유방을 꼼꼼히 검사한다. 유방암 진단을 위해서는 세 가지 검사가 중요한데 첫 번째는 임상 진찰, 두 번째는 영상학적 검사, 세 번째는 조직 검사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가장 기초적인 검사 방법으로, 미세 석회화를 가장 잘 검사하는 방법이다. 유방암과 연관된 미세 석회화는 초음파나 MRI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유방촬영술 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국인은 유방 조직이 치밀한 치밀 유방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유방암의 발병 원인 중 하나다. 치밀 유방인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가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이라면 필요시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영상학적 검사 이후 필요하다면 조직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한다. ━ 유방암의 치료 방법은 유방암 치료는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로 나뉜다. 국소 치료에는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있고 전신 치료에는 항암 치료, 표적 치료, 항호르몬 치료로 나뉜다. 수술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절제술과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로 나뉜다. 과거에는 유방 절제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조기 검진으로 크기가 작은 암이 발견되고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환자 3분의 2 정도가 유방 보존술을 받고 있다. 유방 보존술의 방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주변 유방 조직이나 피부, 근육을 이용해서 제거된 부분의 모양을 만드는 종양 성형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어 예전에는 부분 절제가 어려웠던 큰 종양이 있는 환자들도 부분 절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D 기술을 이용한 유방 부분 절제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MRI를 찍을 때와 수술할 때의 자세 차이로 암의 위치나 모양이 달라지거나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암이 사라져 위치 표시가 어려울 때 이러한 3D 기술이 도움을 준다. 절제와 동시에 복원 수술을 하는 유방 동시 복원 수술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전절제가 필요한 유방암 환자 중 70%가 동시 복원 수술을 받고 있다. 피부나 유두를 보존하는 방법, 로봇을 이용한 수술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면서 치료와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에스트로겐이 적게 생성되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일 뿐만 아니라 인슐린 수치도 낮출 수 있어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로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정 식품이나 영양소 섭취를 통해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 따라서 개인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을 고려해 식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쉽게 접하게 되는 방대한 정보, 광고에 현혹돼 무분별한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진단되면 의사가 처방한 치료를 성실히 따라야 한다. 정기 검진을 1~2년 간격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유방암은 치료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방과 맞먹는 가장 효율적인 건강 전략이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2.16. 18:00
━ 제주 해수욕장 점령한 검붉은 해조류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푸른 바다와 흰 백사장 사이로 검붉은 띠가 길게 드리워졌다. 파도 끝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이 100m 넘게 이어지며 해변을 점령했다. 겹겹이 쌓인 더미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올라왔다. 가까이 다가서자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모자반 사이로 폐로프와 스티로폼, 깨진 부표가 엉켜 있었고, 일부 플라스틱 용기에는 중국어 간체자가 선명했다. 모래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모자반 더미를 피해 걸음을 옮겼다. 운동을 위해 백사장을 맨발로 걷던 김모(63·제주시)씨는 “봄철에 주로 보이던 모자반이 올핸 1월부터 나타났다”며 “날이 풀리면서 냄새가 예년보다 더 역해 걷기 힘들다”고 했다. ━ “정화 작업 해도 밀물 한 번에 또 골칫거리” 오후가 되자 갈퀴를 든 바다환경지킴이 인력 10여 명이 모자반 사이에서 각종 폐어구를 골라내는 작업을 했다. 작업자 김모(70)씨는 “작업을 해도 밀물 한 번이면 다시 쌓인다”며 “모자반과 쓰레기가 모래 속까지 파고들어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몽돌(자갈)해안도 상황이 비슷했다. 자갈밭 해안을 따라 폐어구와 괭생이모자반이 뒤덮어 해안선을 가득 채웠다. ━ 중국발 불청객에 대책반 조기에 꾸려 괭생이모자반이 1월부터 대량 유입 조짐을 보이자 제주도가 지난달부터 상황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예년 3월 가동하던 대응 체계가 지난해 2월로, 올해는 1월로 더 빨라졌다.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3~6월 제주 해안에 유입됐다. 유입 경로는 중국 남부연안과 맞닿아 있다. 동중국해 연안 암석에 붙어 자라던 모자반이 파도와 바람에 떨어진 뒤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하고, 이후 대마난류와 서풍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 남서부 해역과 제주까지 흘러든다. ━ 해안 밀려든 쓰레기에 중국어 많아 국립수산과학원은 2015년 당시 유입된 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중국해 연안에서 발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중국은 해양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바다숲 조성과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괭생이모자반을 대량 이식했다. 모자반이 제주 해안에 본격적으로 출현 한 시기가 2015년부터인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보탠다. 실제 해안에 함께 밀려온 쓰레기에서 중화권 언어 표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점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에는 황해 수온 상승으로 북부 해역까지 서식 환경이 확대했고, 이 일대 개체가 국내 연안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있다. ━ 식용 참모자반과 달리 질겨 못먹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1만1611t에 달한다. 2021년 9756t으로 가장 많았고, 2022년 412t, 2023년 201t으로 줄었다가 2024년 921t으로 다시 늘었다. 2025년 수거량은 321t이다. 해류와 기상, 수온 조건에 따라 연도별 편차가 있다.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문제는 경관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띠 형태로 떠다니는 모자반은 양식장 그물과 시설물에 달라붙어 어업 활동을 방해하고, 선박 스크루에 감기면 조업과 항해 안전을 위협한다. 제주 향토음식 ‘몸국’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질겨 식용도 어렵다. 방치될 경우 부패하면서 악취가 더 심해진다. ━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에 164억 투입 제주도는 올해 해양쓰레기 정화사업과 바다환경지킴이 운영, 양식어장 정화 등 13개 사업에 총 164억원을 투입한다. 일부는 농가 퇴비로 활용하지만, 대량 발생 시에는 소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입 시기와 규모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광객 불편과 주민 어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2.16. 17:00
지난달 16일 사진작가 이광주씨는 충북 충주 호암지에서 수달 5마리가 얼음 위에서 함께 뛰어노는 장면을 포착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호암지 주변은 택지지구 한복판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곳이다. 하지만 수달들은 아랑곳않고 수면 위에 비친 아파트 풍경 사이로 헤엄치거나, 야간에도 물고기를 사냥하는 등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이씨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호암지와 이어진 달천에서 여러 차례 수달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해 전국 도심 곳곳에선 수달을 목격했다는 시민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엔 경기 군포시 반월호수에서 1마리가, 27일엔 광주 금호동 매월2교 부근 서창천에서 3마리가 목격됐고 31일에는 전주 삼천동 삼산지 부근에서도 2마리가 발견됐다. 수달은 1~2급수 수준의 깨끗한 물과 풍부한 먹이, 굴을 팔 수 있는 수변공간이 모두 있어야 살 수 있어, 지역 생태계의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생태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9일 국내 최대 아연 제련소인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 상류에서도 수달 3마리가 포착됐는데, 모기업인 영풍그룹은 이를 ‘폐수 무방류 시스템’ 등 자사의 환경개선 투자 효과라고 홍보했다. ━ 연간 75마리 로드킬…“출현 홍보만” 지적도 이렇듯 전국 각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수달의 삶은 녹록지 않다. 2023년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로드킬 다발구간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2년 로드킬로 폐사한 법정보호종 가운데 수달이 301건으로 삵(712건)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 연평균 약 75마리 안팎의 수달이 차에 치여 죽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1982년 모피용 남획, 하천오염 등으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이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IUCN이 잠재적 위기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준위협(NT·Near Threatened)’ 등급으로 지정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는 “서울에도 수달이 돌아왔지만 잦은 정비사업 등으로 한강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밖에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달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을 홍보할 게 아니라,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고 수달을 위협하는 요인 조사와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한국의 유라시아수달을 담수 생태계의 ‘우산종(Umbrella Species·서식지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한 종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들도 함께 보호되는 종)’으로 보면서, 수질관리지침인 유역관리계획과 서식지·조류지침(나투라2000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천 수질·유량 등을 관리할 때 야생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고려하도록 되어있단 의미다. IUCN 국제수달전문가그룹은 수달 로드킬 완화를 위한 논문을 통해 “교량 등에 수달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생태 통로, 유도 울타리 등을 설치해 하천의 생태 통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2.16. 17:00
온타리오주 패리 사운드 출신 메건 올덤(24)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덤은 16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결선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며 캐나다 선수단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올덤은 이날 결선에서 두 차례 시도 합계 180.75점을 기록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중국의 에일린 구는 179.00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개최국 이탈리아의 플로라 타바넬리는 178.25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덤은 에일린 구를 1.75점 차라는 근소한 점수 차로 따돌리며 설원 위의 최강자임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이번 금메달은 올덤이 보여준 남다른 투혼의 산물이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여자 프리스키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당시 올덤은 두 번째 시도에서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마지막 연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고 여파를 이겨내고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빅에어 종목에서 정상을 탈환한 올덤의 행보에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캐나다 대표팀은 올덤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자 전체 11번째 메달을 확보했다. 퀘벡주 몽트랑블랑 출신의 나오미 어네스는 6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선전했다. 반면 슬로프스타일 2연패를 달성했던 스위스의 마틸드 그레모는 결선 전 연습 도중 엉덩이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는 불운을 겪었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강력한 라이벌의 이탈 속에서도 올덤은 흔들림 없는 연기로 금빛 드라마를 완성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중국 프리스타일 여자 프리스타일 이번 금메달 캐나다 선수단
2026.02.16. 15:18
지난 10일 텀블러릿지 세컨더리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서 머리와 목에 중상을 입었던 마야 게발라(12)가 사투 끝에 기적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밴쿠버 BC 어린이병원(BC Children's Hospital)으로 긴급 이송된 이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스스로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야의 상태는 한때 장기 기증을 논의해야 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의료진 역시 소생 가능성을 낮게 보았으나, 최근 보여준 회복세 덕분에 마야는 임종 돌봄 단계에서 집중 치료실로 자리를 옮겼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마야의 모습에 가족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병상을 지키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답지한 온정은 마야의 치료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이미 4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마야의 롤모델인 전설적인 하키 선수 헤일리 위켄하이저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후원금은 향후 휠체어 생활이 불가피한 마야의 평생 재활과 돌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들은 성숙한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 마야의 가족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지원에 감사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소중한 자녀를 잃은 다른 가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학교에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못한 부모들의 상처를 함께 나누고 보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야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삶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지역 사회와 전국에서 이어진 진심 어린 기도가 마야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투영되어 다시 한번 생명의 빛을 밝히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소녀 뇌사 상태 호전 뇌사 위험 회복세 덕분
2026.02.16. 15:16
BC주 남부 해안 지역에 갑작스러운 추위와 눈 예보가 내려졌다. 환경부는 16일 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기상 특보를 발령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남부 해안 지역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번 추위는 평년 기온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월 중순 이 지역 평균 최고 기온은 9도, 최저 기온은 2도 안팎이지만 이번 주에는 낮 최고 기온이 4~5도에 머문다. 특히 고지대에는 눈이 쌓일 가능성이 크고, 밴쿠버 국제공항에도 눈이 날릴 수 있다. 밤사이 내리는 비는 기온이 낮은 곳에서는 진눈깨비나 눈으로 바뀌어 일부 지역에 쌓일 전망이다. 기온 하강은 주 후반까지 이어진다. 이번 주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기상 상황이 수시로 변한다. 눈보라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붙어 도로가 매우 미끄러워질 수 있다. 기온이 낮은 새벽과 오전 시간대에는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교통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도로 표면이 빙판길로 변하고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등 주행 환경이 나빠진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질 전망이다. 주민들은 기상 변화에 대비해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속도를 줄여 사고를 막아야 한다. 보행자들 역시 미끄러운 보도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밤사이 기온 평년 기온 기온 하강 최저 기온
2026.02.16. 15:12
중소기업청(SBA)이 2025년 ‘부츠 투 비즈니스(Boots to Business)’ 우수 강사로 시러큐스대 경영대학 박의성 교수(사진)를 선정했다. 국방부 전환지원프로그램(TAP)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부츠 투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군 복무자들이 전역 후 창업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초 창업 교육을 제공한다. 우수 강사상은 창업을 준비하는 장병, 재향군인, 군인 배우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육자와 전문가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매년 소수의 강사에게 수여된다. SBA는 올해 수상자로 군 복무 경험을 성공적인 사업 운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로는 박 교수를 포함해 금융과 기업, 비영리단체 등에서 현장 교육 활동을 해온 6명이 선정됐다. 서울시립대와 서울대를 거쳐 워싱턴대에서 기업전략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시러큐스대 위트먼 경영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박 교수는 지난 13일 본지에 “(이번 수상은) 생각하지 못한 큰 영광”이라며 “한국 해병대 장교 복무 경험을 바탕삼아 군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으로 봉사해온 것이라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동시에 “창업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항상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것들을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와 수상자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온라인 시상식에서 공식적으로 축하를 받게 된다. SBA 재향군인 비즈니스개발국(OVBD)의 케빈 바버 부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재향군인과 군인 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며 “이 강사들은 그들의 미래에 투자함으로써 그 헌신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전문성과 지도가 군 출신 창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인성 기자시러큐스 강사상 시러큐스대 경영대학 시러큐스 경영대 우수 강사상
2026.02.16. 14:29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미끼로 아동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배포한 20대 A씨가 2년 6개월간 이어진 재판 끝에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석방되기도 했던 A씨가 중형을 선고받는 데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채원재 수원지검 검사는 지난달 대검찰청이 발간한 『법과 과학』에서 “기나긴 법정 다툼을 끝낼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23일 A씨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6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더불어 아동, 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한 점 등을 보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 ‘유튜브 계정’으로 10세 전후 아동 유인 A씨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0세 전후 아동 4명을 유인해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10대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수가 많은 계정을 무료로 준다”는 댓글을 달고, 이를 보고 접근한 아동들에게 “열 온도를 체크하는 앱 테스트를 도와주면 계정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아동들의 휴대전화에 원격조정 앱을 설치하는 식이었다. 이후 A씨는 테스트를 빌미로 열 온도 체크를 위해 옷을 벗어야 한다고 지시한 후 피해 아동들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1억원을 주지 않으면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 갈취를 시도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일부 아동의 부모가 신고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고,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최나영 부장검사)는 2023년 3월 22일 A씨를 구속 기소했다. ━ “휴대전화 해킹당해” 주장, 포렌식 결과 '거짓'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자신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원격조종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A씨는 “성명불상의 해킹범에게 휴대폰을 해킹당해 협박을 받았다. 해킹범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원격제어 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1심 내내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이 사용하던 IP주소에서 범행이 이뤄졌거나, 휴대전화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발견되었더라도 이는 누군가의 해킹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 A씨의 심리가 길어지며 급기야 보석으로 석방되는 일까지 벌어지자, 담당 검사는 대검 과학수사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과학수사부는 A씨가 사용한 카카오 계정, 지메일, 로그 기록, IP 등에 관한 자료들 분석에 돌입했다. 과학수사부는 “피고인의 주거지 IP 이외에 타 IP에서 범행 사용 계정에 대한 카카오톡 접속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검사는 분석 결과를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 재판부는 징역 10년형을 선고하며 “포렌식 결과, 별도 해킹범에 의한 외부접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A씨의 주장을 배제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채원재 검사는 “(피고인이)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뒤집을 증거가 부족했다”며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에 무척 힘들었는데, 대검 과학수사부의 감정 결과가 아니면 재판은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2.16. 14:00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60대 후반의 여성은 피아니스트였다. 남편과 사별 후 10년을 홀로 살다 고독사했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현장은 처음 봤다. 30평대 후반의 널찍한 아파트. 노인 혼자 살기엔 넓었다. 하지만 구석구석 깔끔하게 관리가 돼 있었다. 흔히 보던 독거노인의 고독사 현장과는 달랐다. 잘 정돈된 집안이 되레 더 고독해 보일 정도였다. 의뢰인은 자녀였다. 같은 아파트 바로 옆 동에 살았다. 어머니가 홀로 되신 뒤 걱정돼 자녀가 집을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고독사와는 달리 늦지 않게 수습이 됐다. 집 상태는 깨끗했다. 방치된 시신과 음식물에 달려드는 놈들이 없었다. 깨끗한 걸 넘어 고요했다. 집안의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 희미한 시취만이 방금 막 내린 비극의 무대를 연상케 할 뿐이었다.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큰 그랜드 피아노. 책장엔 수많은 악보와 음악 서적들이 빼곡했다. 반면 다른 살림살이는 많지 않았다. 적막한 공간. 고인은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도 했다. 결혼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그 정결한 공간에서 고인이 치울 수 없었던 마지막 흔적이 욕조에 남아 있었다. 미끄러짐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돼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왔는데 정작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으니 자녀의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속으로 수많은 위로의 말이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무슨 말을 건네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억누르고 있던 고통과 슬픔을 터뜨리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정성을 다해 유품을 정리하겠노라 말을 남길 뿐이었다. 유족과 이야기를 마친 뒤 작업을 위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처음엔 그랜드 피아노에 압도돼서 그랬는지 안 보였던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파리가 두껍고 나무 줄기도 통통했지만 좀 물러 보이는 나무. 제법 컸다. “이 식물이 뭔가요?” “염자라는 다육식물이에요. 엄청 크죠?” “다육식물요? 와… 전 그냥 무슨 나무인 줄 알았어요. 다육식물은 작잖아요.” “어머니께서 20년 넘게 애지중지 키우신 거예요.” “가지고 가실 거죠?” “…” 한순간 말이 없었다. 내가 아차 싶었다. 의뢰인은 울컥하듯 말을 삼키다 젖은 음성으로 겨우 한마디 꺼냈다. “맘이 아파서 못 보겠어요….” 그럴 수 있다. 유품은….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기도 하지만, 볼 때마다 가슴을 쥐어짜는 아픈 징표이기도 한다. 너무 사무치면 피하고 싶은 유품이 있다. 감정을 추스른 유족이 겨우 말을 이었다. “저는 엄마 사진 몇 장만 가지고 가려고요. 혹시… 대신 키워주실 수는 없을까요?” “네, 버리지 않고 제가 잘 키우겠습니다.” 우리 집엔 고인의 집에서 가져온 반려식물들이 가득하다. 그 역시 생명체니 버릴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번처럼 유족이 부탁할 때도 있다. 내 집에 나무 하나 늘어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랜드 피아노는 유족이 따로 전문 업체를 찾아 처분한다고 했다. 보통 피아노도 처리하기 힘든데 다행이었다. 그러고 나니 유품 정리가 쉬웠다. 잘 정리된 짐들을 그대로 박스에 차곡차곡 담기만 하면 됐다. 악취도 없었다. 그냥 이삿짐을 옮기는 느낌이었다. ‘살아생전 정말 깔끔한 분이셨나 보다.’ 인테리어 하우스처럼 예쁜 장식품들과 소품, 가구들로 집안이 꾸며져 있었다. 냉장고도 깔끔했다. 당장 며칠 먹을 분량 정도의 적당량만 꼼꼼하게 수납돼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집이 정리돼 있을까.’ 궁금할 정도였다. 마치 미리 정리해둔 것 같은 모양새. 유족은 이런저런 뒤처리 때문에 전화를 걸고 받고, 한동안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곤 했다. 다른 방들 정리를 끝내고 자녀들이 가져가기로 한 유품들은 따로 모아 옮겨주기로 했다. 그런 작업들을 얼추 끝내고 미리 약품을 뿌려둔 욕실로 향했다. 독한 약품에 눈이 따끔거렸다. 욕조에 생긴 부패물들을 닦아내고 다시 한번 약품을 뿌렸다. 이렇게 여러 번 작업을 해줘야 한다. 그때 문득 욕실 천장 쪽을 올려보니 벽면에 붙은 수건걸이가 눈에 띄었다. 흠뻑 젖은 무언가가 잘린 채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처음엔 욕실 전체로 약품을 뿌리느라 잘 몰랐다. 그 물체는 이제 독한 약 때문에 색이 빠져버려 뭔지를 알기 어려웠다. (계속)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던 유품정리사는 그 물체가 뭔지 파악된 순간 굳어버렸다. 그것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사고사라고 정리된 현장이었지만, 그것은 ‘사고’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정갈했던 공간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흔적.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뒤 염자나무를 집으로 데려온 후, 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미스터리한 이 사건의 진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 사고사" 딸의 눈물…유품정리사 충격 준 욕실 물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35 베란다서 담배 피우다 죽었다…통닭집 女사장 '끔찍한 흔적' 그녀는 의자에 앉은채 베란다에서 죽었다. 겨울이라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다. 집 안은 통조림처럼 밀봉된 채로 가열됐다. 이상한 악취에 불쾌감을 느끼던 세입자들은, 그 진실을 알고 공포로 바뀌었다. 특히 세입자들의 충격이 컸던 건 그 건물의 배관 구조 탓이었다. 시신의 부패물을 봤을 거란 의심. 그걸 만졌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왜 그랬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0 고모부가 데려다준 고시원…20살 소녀 방은 연기가 났다 “유품을 챙기실 가족분들은요?” 묻자 고시원 주인이 입을 열었다. “고모부란 사람이 다녀갔어요. 죽은 친구가 처음 올 때도 그 아저씨랑 왔죠. 그 양반이 여기 계약하고 월세를 내줬거든요.” 스무 살 소녀는 왜, 가족도 아닌 ‘고모부’ 손에 이끌려 이 방에 와야 했을까. 고시원 주인이 전한 소녀의 사연은 너무나 잔인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3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조카의 유품 정리를 의뢰한 이모의 전화를 받았다. ‘원룸’이라고 설명 들었지만, 흔한 오피스텔은 아니었다. 살림살이는 아주 세련됐고, 주방가구는 최신식 옵션이었다. 화장실도 고급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독립형 욕조.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환풍기를 본 순간 온몸엔 소름이 돋았다. 금수저 20대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40세 언니는 첫 남친 생겼다…“30만원만” 5일뒤 터진 비극 “집 밖에 나가지도 않는 사람이 누굴 만나?” 40세 언니에게 생긴 3살 연하의 첫 남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촛불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 뒤 참혹한 일이 터졌다. 언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2.16. 14:00
가수 장윤정이 전국을 돌며 행사를 돌던 시절 1년 주유비가 2억원을 넘었다고 털어놓았다. 15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장윤정은 강화도에서 허영만 작가와 만나 과거 이야기를 나눴다. 허영만은 "(행사에) 많이 다니지 않나. 자동차도 주인 잘 만나야지, 안 그러면 영 힘들다"고 말했고, 이에 장윤정은 "자동차가 주인 잘못 만났다"고 답했다. 이어 "2년 타면 폐차한다"며 "주변에서 체크해주기를 1년 주유비가 2억5000만원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가 독도와 울릉도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며 "배 타고 섬도 가봤다"고 했다. 또 "제가 차 타고 다녔던 길을 색칠해보면 아마 차가 다니는 길에는 다 색칠되었을 것 같다"며 "차를 렌트하고 제가 반납할 때가 되면 더는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장윤정은 23세가 되던 해 '어머나'라는 곡이 대히트를 치며 인생이 뒤바뀌었다며 "휴게소에 설 시간도 없었다. 픽 쓰러져 병원에 가면 항상 영양실조였다"고 회상했다. 장윤정은 "예전에는 (스케줄을) 시키는 대로 다 했다"며 "요새는 제가 안 하고 싶은 건 안 하고, 하고 싶은 건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정은 그토록 열심히 활동한 배경에 가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설날인 자신의 생일에 미역국을 챙겨주는 시어머니, 곁을 지켜주는 남편, 그리고 두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장윤정은 "제 가수로서의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어머나'를 원래 음정으로 부를 수 있을 때까지만 가수 하자는 게 목표"라며 "나이 먹어서 반 키 내리고, 노래 이상하게 밀어서 부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16. 5:14
캐나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간판 미카엘 킹즈버리(Mikaël Kingsbury)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킹즈버리는 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남자 듀얼 모굴 결승에서 일본의 이쿠마 호리시마를 제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킹즈버리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남자 듀얼 모굴'의 초대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킹즈버리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2일 열린 모굴 경기에서는 동점 결정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듀얼 모굴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이번 금메달을 더해 킹즈버리는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다. 이는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는 2018년 평창 대회 금메달을 비롯해 2014년과 2022년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하며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올림픽 무대 정상에 서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킹즈버리는 최근 몇 달 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때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훈련으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고, 여덟 살 때부터 품어온 올림픽 우승의 꿈을 서른세 살의 나이에 다시 한번 이뤄냈다. 그는 이번 결과가 운이 아닌 지난 시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임을 보여줬다. 이번 승리는 캐나다 선수단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회 초반 금메달 소식이 없어 온라인상에서 캐나다가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킹즈버리가 직접 실력으로 이런 분위기를 바꿨다. 킹즈버리는 본인의 종목이 대회 초반에 열리는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듀얼 모굴은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코스를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모굴을 처리하는 기술과 안정적인 회전, 점프 구간에서의 공중 동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킹즈버리는 결승전에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흡수 동작을 선보이며 호리시마를 따돌렸다.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압도적이었다. 16강에서 체코의 마티아스 크로우파를 25대10으로 꺾은 뒤, 8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의 파벨 콜마코프를 23대12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정대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 진출했다. 히 4강에서는 앞선 경기에서 다른 캐나다 선수들을 꺾었던 일본의 다쿠야 시마카와를 33대2로 완파하며 동료들의 아쉬움을 대신 갚았다. 함께 출전한 엘리엇 베일랑쿠르는 1라운드에서 시마카와에게 패해 일찍 대회를 마쳤다. 퀘벡 시티 출신 줄리앙 비엘은 16강 경기 도중 크게 넘어졌고, 스스로 일어나 코스를 벗어났지만 완주하지 못했다. 킹즈버리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선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으며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일본 캐나다 캐나다 선수단 캐나다 프리스타일 이번 금메달
2026.02.16. 3:37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회장 장민우)가 2026년 새해를 맞아 한인 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보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13일 코퀴틀람의 한 식당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신년 하례식과 함께 한 해의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장 회장은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재향군인회가 2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던 공을 이사회로 돌렸다. 장 회장은 "이사들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거행할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2026년에 계획된 다양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조언과 협력을 당부했다. 올해 재향군인회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월 21일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단체의 운영 기틀을 다진 뒤, 3월에는 '포트무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장 박혜정)'와 자매결연을 하고 문화 예술을 통한 보훈 문화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4월 17일에는 '제75주년 가평전투 기념식'을 거행해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린다. 이어 6월 25일 '한국전 기념식', 7월 27일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행사를 통해 자유 수호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8월에는 향군 여성회 주관으로 여름 바베큐 행사를 열어 회원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 콘서트'를 통해 한인 사회의 자긍심을 높인다. 11월 11일 '리멤브런스 데이 헌화식'과 12월 향군의 날 겸 송년회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며 한인 사회의 중심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고령의 6·25 참전 유공자회와 월남 참전 유공자회 어르신들을 더욱 정성껏 보필하는 향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배 세대에 대한 예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재향군인회 '유스카운셀(Youth Council)'의 발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향군 정신과 보훈의 가치를 전수하고,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재향군인회 서부지회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올 한 해 지역 사회 봉사와 보훈 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재향군인회 일정 재향군인회 캐나다 올해 재향군인회 동안 재향군인회
2026.02.16. 3:36
2026 밀라노 코르티나 겨울올림픽 현장에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캐나다 컬링 대표팀이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 투구 과정에서 스톤을 두 번 만지는 이중 접촉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규칙 위반을 넘어 선수들의 정직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발단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불거졌다. 스웨덴의 오스카 에릭슨은 캐나다의 마크 케네디가 스톤을 놓은 뒤 다시 손을 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케네디는 즉각 강하게 반발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스웨덴 공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케네디가 스톤을 두 차례 접촉한 장면이 담겼다. 케네디는 위반을 부인했지만, 캐나다는 8대6으로 경기를 이겼다. 14일 스위스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왔다. 스위스는 브래드 제이콥스가 이끄는 캐나다 남자팀이 또다시 같은 반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여자 경기에서는 레이첼 호먼이 이끄는 대표팀이 더블 터치 판정을 받았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멈추고 해당 스톤을 제거했다. 영상에서도 위반 장면이 확인됐고, 캐나다 여자팀은 연장 접전 끝에 7대8로 패했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컬링연맹은 스톤이 움직이는 동안 화강암 부분을 다시 만지면 안 되며, 위반 시 해당 스톤을 경기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을 다시 분명히 했다. 이후 판정이 엄격해지면서 영국 남자팀의 바비 래미도 독일전에서 같은 이유로 스톤이 제외됐다. 연맹은 남은 경기에서도 투구 동작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선수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케네디는 순간적인 상황이라 본인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팀들이 캐나다를 겨냥해 조직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냈다. 호먼 역시 남자 팀 논란 때문에 자신들이 부당하게 감시 대상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고의적인 위반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컬링은 선수 간 신뢰와 존중을 중시하는 종목이다. 그만큼 이번 의혹은 현장 분위기를 크게 흔들고 있다. 가까웠던 캐나다와 스웨덴 선수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각국 대표팀 간 신경전도 이어진다. 컬링 강국으로 자부심이 컸던 캐나다는 경기 내용뿐 아니라 도덕성 논란까지 겹치며 부담을 안았다. 캐나다 대표팀은 투구 동작 전반을 점검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대표팀 캐나다 남자팀 캐나다 여자팀 캐나다 선수들
2026.02.16. 3:34
써리와 뉴웨스트민스터를 잇는 89년 역사의 패툴로 브리지가 14일 토요일, 오전 7시를 기해 차량 통행을 영구 중단한다. 트랜스링크는 노후한 교량을 폐쇄하고 이를 대체할 신설 교량인 스탈러와섬(리버뷰) 브리지의 4개 차로를 전면 개통한다. 교량 교체 사업을 맡은 '프레이저 크로싱 컨스트럭터스'는 새 다리 진입로를 안내했다. 뉴웨스트민스터에서는 맥브라이드 불러바드와 로열 애비뉴 새 진입로를 이용하면 된다. 써리에서는 킹 조지 불러바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기존 패툴로 브리지 보도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해 17일 오전까지 임시로 개방한다. 16억 7,000만 달러를 투입한 신설 교량은 기존보다 넓은 차로와 매끄러운 도로 표면을 확보했다. 현지 당국은 날씨가 양호했던 덕분에 현장 인력을 집중 투입해 전면 개통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패툴로 브리지를 오가며 좁은 차로와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다. 1930년대 차량 크기에 맞춰 설계돼 대형 차량이 지나갈 때면 긴장해야 했고, 사이드미러가 부딪혀 파손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새 다리가 개통되면 이런 위험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37년 개통한 패툴로 브리지는 당시 수상 '토머스 더퍼린 패툴로'의 이름을 따 지었다. 길이 1,200m의 강철 트러스 구조로, 메트로 밴쿠버를 잇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까지 하루 평균 약 6만 대 차량과 3,000여 대 대형 트럭이 이용했다. 개통 초기에는 25센트 통행료를 받았지만 1950년대 초 폐지됐다. 새로 개통하는 스탈러와섬 브리지는 앞으로 주정부가 소유한다. 올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다목적 통로도 개방한다. 기존 패툴로 브리지는 이달 말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역사 브리지 영구 폐쇄 브리지 보도 전면 개통
2026.02.16. 3:33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선태(38) 주무관의 시청 인트라넷 연관 검색어로 욕설이 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전 충주시 공무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충주시 공무원 조직 내 시기와 질투는 엄청났다. 얼마나 심했으면 2024년도 당시 충주 홈페이지 김선태 연관 검색어가 주무관님 욕이었겠나"라며 인트라넷을 캡쳐한 사진 한장을 공유했다. 캡처된 화면은 2024년 시청 인트라넷 화면으로 추정되며, '김선태'를 검색창에 입력하자 욕설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24년은 김 주무관이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한 해 '특급 승진' 논란이 일었던 시점이다. A씨는 "티타임이나 점심, 저녁 식사 자리에서 홍보맨 이야기하면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 바로 뒷담화하는 분들, 제가 본 것만도 엄청났는데 주무관님 본인은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조직에서 나가신 거 너무 잘한 판단 같다. 아마 저도 선출직 분들 바뀌면 흔적 지우기나 공격이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 점을 제외하시더라도 평소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왔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간다. 뒷말 안 나오게 팀원들 지키려고 작년에는 강의 강연도 한 건도 안 나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충주시 내 주무관님을 시기 질투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느끼며 고향 홍보와 여러 가지 방면으로 충주를 알려주심에 감사함을 느끼는 직원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정상적인 충주시 공무원이라면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018년부터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김 주무관은 한때 채널 구독자 수를 100만 명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월 정기 승진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승진했으나 지난 12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진 뒤 새 진로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주무관은 16일 '충tv' 유튜브 커뮤니티에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과 같은 내부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주무관은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며,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러 보도와 추측으로 인해 충주시 동료들이 공격 당하고, 이를 넘어 전체 공직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에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더 이상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무분별한 비판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주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충tv' 유튜브 구독자 수는 급감하고 있다.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충tv' 구독자 수는 80만명 아래까지 떨어졌다. 김 주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기 전인 12일 97만 1000명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17만명 가량이 빠진 셈이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16. 2:54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충주시 유튜브 채널 운영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38)이 사직 다음 날 예상 밖 장소에서 목격됐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전날(12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장기휴가에 들어갔다. 퇴직일은 이달 말로 알려져 있으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제출돼 당황스럽다”며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 재충전 후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충주 메가박스 연수와 CGV 교현에서는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무대 인사가 진행됐고, 주연 배우 박정민이 홀로 참석했다. 김 주무관은 해당 행사에서 객석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앞서 박정민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충주시 무대 인사를 공약한 바 있다. 온라인에서는 약속을 지킨 박정민과 그를 응원하러 온 김 주무관에 대한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박정민 의리 있다", "김 주무관이 객석에서 내내 응원하더라"고 전했다. 2018년 충주시 홍보 담당으로 발탁된 김 주무관은 재치있는 밈과 패러디를 적극 활용해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의 구독자 수를 100만 명 인근까지 끌어올렸다. 김 주무관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말 임용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다만 그의 승진을 둘러싸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공직사회에 맞지 않다" 등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김 주무관 역시 과거 방송에서 특진 이후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야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 주무관은 "다 들리는 데서 '나도 유튜브 할걸'이라고 말하더라"며 공직사회 내에서 안 좋은 시선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파격적인 시도가 있어야 조직에 동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 주무관은 자신의 연봉 실수령액이 약 4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연봉 2~3배를 주겠다며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지만, 공직에 애정이 있다"며 거절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16. 0:09
방송인 홍진경이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6일 홍진경은 자신의 SNS에 "제가 무슨 자격으로 (최준희의) 결혼을 허락하나"라며 "그저 잘 살기만을 바랄 뿐이다. 준희야 결혼 축하해"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15일 최준희는 오는 5월 비연예인 예비신랑과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최준희는 SNS 계정에 오빠 최환희와 각자 교제 중인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홍진경이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모한테 짝꿍들 허락을 맡고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최준희의 결혼 소식에 당시 게시물이 다시 언급되며 '홍진경이 결혼을 허락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홍진경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진경은 최진실과 절친한 사이로,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최환희, 최준희 남매를 챙기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15. 23:46
“몇몇 상인들 때문에 시장이 다 죽게 생겼습니다.” 설 대목을 앞둔 지난 11일 찾은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예년 같으면 차례상 준비를 위한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기지만, 크게 줄어든 손님들로 시장은 한가했다. 상인들은 최근 발생한 잇단 논란을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는 최근 상인 A씨가 가격 담합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웃 상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23일 오전 2시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내 한 가게에서 이웃 상인 B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B씨가 다른 상인들보다 새우를 싸게 판매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다가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 상인은 과거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폭력 조직에 몸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해 2월에도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한 가게에서 욕설하고 소란을 피웠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어시장 한 상인이 계량기(저울) 눈금을 속여 대게를 판매한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다양한 해산물과 회·젓갈·건어물 등을 판매하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명소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바가지요금, 상품 바꿔치기, 계량기 눈속임, 지나친 호객행위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인들은 이 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가격표시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1억원어치의 광어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상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60대 상인은 “(A씨는) 이전부터 횡포가 심했던 상인인데, 이번 일로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리게 됐다. 너무 화가 난다”며 “상인들이 아무리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해도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시장이 다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 50대 상인도 “시장이 힘들어지면서 예전에 운영하던 상가 130개 중 60여개만 남게 됐다”며 “어시장뿐만 아니라 주위 상권까지 모두 망해가고 있다. 상인 전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손님들이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형 상인이 할인 행사 등으로 작은 상가들을 위협하려는 것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했을 뿐 담합을 한 적은 없다”며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겠지만, 죽어가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뛰며 여러 행사도 기획한 사람인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 상인회 “뼈 깎는 쇄신 하겠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회는 최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상인회는 우선 저울 눈속임 등으로 논란이 된 상인 1명에 대해 30일의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또 상인 교육을 강화하고, 문제 발생 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폐쇄회로(CC)TV 보존 기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늘리기로 했다. 문제를 일으켜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한 일으킨 상인은 상인회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서 배제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이런 상인회 조치와 별개로 A씨와 저울 눈속임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인 등 14명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상인회를 탈퇴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어시장은 시·구나 공공기관 소유가 아니다. 상인회 규약을 어겼다고 해서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상인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2.15. 23:00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행정통합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이 발의한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국방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특별법안)’에 눈길을 끄는 조항이 있다. ━ 칡한우 보호 육성위한 특례 특별법안 제186조에 등장하는 ‘충남대전칡한우의 보호·육성을 위한 특례’다. 이 특례에 따르면 통합특별시장은 ‘축산법’에 따라 지정된 가축개량총괄기관 장과 협의를 거쳐 충남대전칡한우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시험 연구와 보호·육성 등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통합특별시장은 토종 가축(칡한우)이 거래될 수 있도록 권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충남도에 따르면 칡한우(칡소)는 한국 재래소 4개 품종(한우·칡소·제주흑우·백우)가운데 하나다. 황갈색 바탕에 검정 또는 흑갈색 세로줄이 온몸에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온몸에 칡넝쿨을 칭칭 감아놓은 것 같은 무늬가 있어 칡소로 불린다. 줄무늬가 호랑이와도 비슷해 ‘호반우(虎斑牛)’라고도 한다. ━ 칡소는 전국에 2027마리 칡소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한때 자취를 감췄다. 일본은 1938년 한우 심사표준을 만들어 “조선 한우의 모(毛ㆍ털)색을 적색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털 색깔을 통일하면서 다른 색깔의 품종은 도태시켰다. 일제 강점기에 발간된 권업모범장 축산연구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910년 당시 한우의 약 80%가 지금 흔하게 볼 수 있는 황색의 한우이며 흑우ㆍ칡소 등 다양한 품종이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201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한국 고유 품종으로 등록됐고, 멸종 위험 품종으로 분류한다. 올해 2월 기준 칡소는 전국 175가구에서 2027마리를 기른다. 이 가운데 강원도가 44농가에 762마리로 가장 많다. 충남에서는 27가구에서 323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산에 11가구(123마리)로 가장 많고, 부여 4가구(23마리), 천안 3가구(33마리), 보령 2가구(95마리), 청양 5가구(46마리) 등이다. 이와 별도로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전국 도(道) 단위 광역단체 축산연구기관에서 총 359마리를 기른다. 대전에는 칡소를 기르는 농가가 없다. ━ "칡소. 맛좋으나 판로가 부족" 충남 아산에서 칡소 40여마리를 기르고 있는 손경찬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칡소 고기는 감칠맛이 나고 풍미도 좋다”라며 “하지만 아직 기르는 농가가 많지 않고 한우보다 크기가 다소 작아 판매망 확보나 농가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마블링이 잘 돼지 않아 고기 등급 판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한다. 아산시 영인면에서 20년째 칡소를 기르고 있는 손씨는 아산지역 '칡소 보존회장'도 지냈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도 칡소 보존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칡소 혈통이 확인되면 출산장려금 30만원과 인공수정료 5만원을 줬다. 또 칡소를 포함한 재래 가축 유전자원 증식과 개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이형구 축산과장은 “지역 한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남대전특별시 대표한우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별법 특례에 포함된 칡소 품종 보호를 위해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2.15.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