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6, 27, 30, 36, 38, 42'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24일 이같이 밝히며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1등 당첨자 6명은 각 50억171만원씩 받는다. 이번 회차 1등 당첨자 6명은 모두 자동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등 회차 배출점은 서울·경기지역 내 4곳과 대전 유성구, 인터넷 복권판매사이트 각 1곳이었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 '25'가 일치한 2등은 68명으로 각 7355만원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2932명으로 171만씩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4만9359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54만4535명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1.24. 5:14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등에 가담했다가 강제 송환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4일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피의자 73명의 범죄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며 "오늘 전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된 지 하루 만이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향하는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돼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고, 경찰 조사 후 유치장에 수용됐다. 피의자들은 한국인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는다.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104명에게서 약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등 기상천외한 도피전략을 써오다 검거됐으나 지난해 10월 송환 때는 제외됐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에게서 약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범 등도 이번 송환 대상자에 포함됐다. 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낸 조직원 등이 송환됐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1.24. 3:36
[인턴이 간다] ‘한 판만 더’…요즘 대세 된 인형뽑기 투어 돈은 펑펑 통장은 텅텅…쓰고 나서 후회하는 반복 소비의 그늘 ‘정품같아 보였는데’…막상 뽑고 나니 보이는 짝퉁 인형의 함정 “지율아! 아빠가 티니핑 뽑았어!” 디지털미디어역으로 향하는 골목길의 인형뽑기방에서 한 중년 남성이 환하게 웃으며 투명 진열장 안을 가리켰다. 기계 안에서 떨어진 분홍색 캐릭터 인형을 본 아이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고, 옆에 서 있던 가족은 휴대폰을 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처럼 인형뽑기방은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와 부모, 연인과 친구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한 판만 더’를 외치고 있다. 홍대 인근에는 인형뽑기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젊은 층 사이에서 일명 ‘인형뽑기 투어’가 하나의 놀이 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매장 여러 곳을 돌며 인형을 모으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블로그와 SNS에서는 ‘홍대 인형뽑기 투어 후기’, ‘오늘의 수확 인증’ 같은 제목의 게시글이 잇따른다. 어느 매장이 잘 뽑히는지, 어떤 기계가 확률이 높은지를 공유하는 글도 적지 않다. 용산역 인근에서 인형뽑기 매장을 운영 중인 김유근(46)씨는 “초기에는 기계 설치비가 들지만, 무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다”며 “고정비가 적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돈을 벌어다 주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서 ‘잘 뽑히는 매장’이라는 입소문이 나면 실제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블로그 후기나 인증 사진이 사실상 가장 큰 홍보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풍경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라는 경제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한 번에 지출하는 금액은 낮추되, 부담 없는 소액으로 보상에 대한 기대와 심리적 만족을 채우려 한다. 구혜경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경기 침체는 소비자에게 일종의 위기 상황”이라며 랜덤뽑기나 인형뽑기와 같은 소비에 대해 “경제적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최소한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구교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하다고 느끼는 범위 안에서 즐거움을 선택하는 자기조절적 소비 방식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런 소비가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 지출은 늘어나지만 기대한 만족을 얻지 못할 위험도 커진다”며 “소비자 스스로 지출 한도를 정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 왜 청소년과 20대가 더 빠져드나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는 뽑기방은 카드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손맛에 중독된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 1월 7일 홍대입구역 인근 인형뽑기방에서 만난 고등학생 이지현(18)씨는 “학원이 끝난 뒤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려고 종종 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하고 나면 ‘도박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같이 온 일행 유혜민(18)씨는 “갖고 싶은 인형이 있으면 친구들과 돈을 합쳐서 될 때까지 계속 뽑는다”고 덧붙였다. 총 얼마를 썼느냐는 질문에는 “30분 정도에 7만원쯤 쓴 것 같다”며 허탈함을 내비쳤다. 이처럼 랜덤뽑기는 가격 대비 효용을 따지는 이성적 판단보다도 과정에서 느끼는 ‘도파민’에 가치를 두는 소비 행위에 가깝다. 이러한 특성은 청소년과 20대에게 더 강하게 작용한다. 문찬기 전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과 20대는 또래 집단 내에서의 사회적 인정에 민감한 시기”라며 “뽑기 문화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뽑는 기술을 과시하거나 결과물을 선물하는 행위 자체가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에서 이를 낭만적인 경험으로 반복 재현하면서 도박적 요소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는 측면도 있다 ”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즉각적인 보상을 통한 자기 고양 효과가 꼽힌다. 문 교수는 “학업이나 취업 준비처럼 보상이 지연되고 불확실한 과제에 놓여 있는 청년층에게 인형뽑기는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성취감을 제공한다”며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낮아진 자존감을 일시적으로 회복하려는 심리가 이러한 뽑기형 소비에 더 쉽게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는 “20대 중반까지는 행동 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 발달이 완전한 성숙단계에 이르지 않아 보상에 민감하고 충동 조절이 상대적으로 약한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력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인형뽑기가 주요 소비재가 되기 쉽고, 캐릭터 인형이나 키링 등이 온라인 게임·콘텐트와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 점 또한 10~20대 소비 집중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 될 때까지 해야 본전? 반복 결제를 부르는 뽑기 1월 5일 합정역 인근 인형뽑기방에서 만난 대학생 김민규(25)씨는 “다섯 번 정도 돈을 쓰고 나니, 이미 들인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원하는 인형이 나올 때까지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 쓴 돈을 그냥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뽑을 때까지 해봐야 본전이라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뽑기 기계 소비자들은 인형이 뽑힐지를 자신의 ‘손맛’이나 ‘운’에 맡긴다고 느끼지만, 실제 결과는 기계 내부 설정과 확률 구조에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게임의 조건이나 규칙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결제를 이어가고, 이는 합리적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랜덤뽑기 소비가 학습심리학의 ‘강화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인형뽑기에는 보상을 간헐적으로 제공해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원리가 숨어 있다”며 “이는 룰렛이나 슬롯머신처럼 도박자가 계속 게임을 반복하게 되는 심리 구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이 매번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엔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고, 가끔 성공했을 때 느끼는 쾌감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반복 행동을 더 강하게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협회 관계자는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확률 정보의 불투명성’과 ‘게임 설계의 비대칭성’을 꼽았다. 획득 확률이나 기계 설정값, 상품 구성 비율 등이 소비자에게 명확히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오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업자가 결과를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협회 측은 특히 “랜덤뽑기의 경우 ‘당첨 가능성’만 강조될 뿐, 당첨되지 않았을 때 소비자가 얻는 실질적인 효용은 거의 없음에도 이 같은 정보가 충분히 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구조가 반복 결제를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의 점검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소비자협회는 향후 뽑기형 소비가 더욱 확산될수록 확률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미성년자·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 소비자에 대한 사전 고지 강화 등 제도적 보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의도 IFC몰의 한 가차샵(랜덤뽑기)에서 만난 대학생 김규리(23)씨는 뽑기 열풍 현상을 애니메이션 인기와 연결지었다. 김씨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며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지날 때마다 한 번씩 들르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원하는 캐릭터를 뽑고 나면 기대했던 품질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짝퉁 인형’ 거를 수 없는 현실 이 같은 경험은 뽑기를 통해 인형을 얻은 사람이라면 한 번씩 겪어봤을 것이다. 일부 매장에는 정품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인형이 진열돼 있지만, 실제로는 공식 라이선스를 거치지 않은 위조 제품이거나 마감과 재질이 조악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소비자는 외형만 보고 뽑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어 정품 여부나 품질 수준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피해 가능성이 상존한다. 손영식 경북대 지식재산사업단 교수(법학박사·변리사)는 “인형뽑기방의 캐릭터 짝퉁 인형은 기본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고, 유명한 캐릭터의 경우에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의 캐릭터를 위조한 속칭 ‘짝퉁 제품’을 인형뽑기방에 유통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으로 침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청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손 교수는 “법적 책임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인형뽑기방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소규모 무인 매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다, 위조 여부를 현장에서 즉각 판단하기 어렵고, 피해 규모 역시 개별 매장 단위로는 크지 않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동엽 경북대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는 인형뽑기방의 위조 캐릭터 인형 문제는 매장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급망 전반을 겨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수입·도매 단계에서의 정밀한 단속과 함께 거래 증빙 의무를 강화해 유통 경로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품 경품 매장 인증 등 자율 규제와 시민 신고 시스템 고도화, 징벌적 손해배상 강화를 병행한다면 위조품 유통을 억제하는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남 월간중앙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26.01.23. 22:00
울산에서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탄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여성 택시 기사 A씨는 지난해 7월 22일 오후 10시쯤 울산 남구에서 술에 취한 남성 B씨를 태웠다가 이러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술에 취한 B씨는 중앙선을 넘어와 택시를 가로막으면서 조수석에 탑승했고 "번화가 쪽으로 가 달라"고 요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성적인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A씨의 손과 팔, 어깨 등을 만져 A씨가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이후 B씨는 "노래방에 휴대전화를 두고 왔다"며 목적지를 바꿨고, 짐을 두고 내리면서 "금방 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A씨는 B씨를 기다리는 사이에 B씨가 다시 조수석에 타지 못하도록 의자를 젖혀뒀다. 돌아온 B씨는 뒷좌석에 탑승한 뒤 "음란행위를 할만한 곳으로 가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그런 곳 모른다"고 답하자, B씨는 "좀 더 가달라"며 "내가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에 A씨가 "더는 운행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내려달라"고 요구하자, B씨는 돌연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제가 직접 본 장면은 한 손으로 음란행위를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며 "옷을 모두 벗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112에 신고했다. 그러자 B씨는 옷을 챙겨 입으며 "제가 죄송하다"며 "앞에 내려달라"고 거듭 말했다. A씨는 "택시를 지구대로 몰아 경찰에게 바로 넘겨버렸다"며 "나중에 들은 바로는 동종 전과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 승객이 옷을 입고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경찰이 B씨를 성추행 혐의로 송치하려 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돼 공연음란 혐의로 다시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번 사건 이후 극심한 불안과 트라우마로 6개월째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같은 피해를 겪는 분들이 있다면 꼭 신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23. 21:01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32-336화 함께 싣습니다. ━ 332화 개천의 용 (1) ━ 333화 개천의 용 (2) ━ 334화 개천의 용 (3) ━ 335화 개천의 용 (4) ━ 336화 개천의 용 (5)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1.23. 20:00
'꽈추형'으로 불리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씨가 방송인 박나래로부터 일명 '주사 이모'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24일 방송을 앞두고 "유명 연예인들을 상대로 불법 의료행위를 해왔다는 주사 이모 논란의 실체를 추적한다"며 홍씨 사연 일부를 공개했다. 홍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박나래에게 한 40대 여성을 소개받았다. 이 여성이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였다. 그는 자신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대표이자,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회사의 대표라고 소개했다. 박나래 역시 A씨를 "아는 성형외과 언니"라고 말했다. 홍씨는 "외국에 의사들을 초빙해서 병원을 꾸리고 있다고 (하더라). 투자를 많이 받았대서 사업적으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했다"며 "큰 병원을 하는 대표원장처럼 말하니까 당연히 의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A씨는 홍씨에게 국외 병원 진출 사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했다는 의혹과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의사 면허가 없는 A씨로부터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A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난 A씨 남편은 아내에게 의사 면허가 있고, 중국의 한 병원에서 교수로 임명된 적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에게 일회성 호의를 베풀었을 뿐 불법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3년 전에 박나래가 집에 딱 한 번 왔다"며 "저희는 주사 이모 아니고 진짜 주사 이모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 A씨 "진실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수사기관" 한편 A씨는 23일 자신의 SNS에 "사실과 다른 사생활과 가십성 내용이 왜곡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디OO치가 '주사 이모'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단독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실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매니저의 제보' 내용만으로 전국민의 비난과 가십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의 진실은 수사관들과 제가 성실히 임한 진술, 객관적인 수사 결과로만 밝혀질 사안임에도 일부 유튜버, SNS 채널, SBS '궁금한 이야기 Y' 등은 '주사 이모'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조회 수와 관심을 유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내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수사기관"이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23. 18:28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의원 외 다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 관련해 경찰이 24일 김 시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김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와 김 시의원 모친이 사는 방배동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찰로 이첩한 사건 관련한 것이다. 경찰은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2023년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A씨가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를 논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들이 언급됐다고 한다. 다만 국회의원은 수사 대상자로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김 시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해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양 전 서울시의장은 김 시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정치권 관계자 중 한 명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공천에 관여한 민주당 지도부에 속했던 B 의원의 최측근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시의원 측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선관위 신고 내용은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라고 주장했다. 실제 당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현역 지방의원의 출마를 자제시켜 김 시의원도 강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하지 못했다. 김 시의원은 지역구인 강서구 제1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발생할 수 있어 강 의원과 상의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직접 밝혔다. 이후 김 시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녹취를 제공한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시의원이 실제 금품이 전달했는지 등의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시의원은 이와 별도로 2022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공천을 염두에 두고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의 비서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난 20일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이 2022년 말과 2023년 10월에도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자신은 거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23. 17:20
겨울철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도입된 ‘두바이 쫀득쿠키(이하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전국 헌혈의 집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을 비롯해 경남, 부산, 전북 등 전국 주요 지역 헌혈의 집에서 진행된 이번 ‘두쫀쿠’ 이벤트로 인해 헌혈 예약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광역시 충장로 점의 경우 예약자가 전주 대비 5배가량 폭증해 인기 디저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적십자사 직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제조업체와 판매점을 일일이 수소문하며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공익적 목적을 내세워 업체들을 설득한 끝에 확보한 선착순 쿠키들은 배포 시작 직후 빠르게 소진됐다. 적십자사가 이처럼 파격적인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에는 심각한 혈액 부족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 혈액 보유량은 보건복지부 권장 치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는 ‘관심’ 단계(3~5일분)에 머물러 있다. 특히 2024학년도부터 대입 제도 개편으로 개인 봉사 활동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주력 헌혈 층이었던 10·20세대의 참여가 급감했다. 연간 헌혈 건수 또한 10년 전과 비교해 약 6.5% 감소하는 등 혈액 수급 구조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날(23일) 인천의 헌혈의 집을 방문해 직접 헌혈에 동참했다. 정 장관은 “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혈액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두바이 쿠키뿐만 아니라 K팝 아이돌 포토 카드 등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 단위의 한시적 이벤트를 추가 시행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23. 17:02
“방아깨비와 닮은꼴인 섬서구메뚜기는 해충일까 익충(이로운 곤충)일까?” 섬서구메뚜기 유충은 물론 성충도 국화과나 꿀풀과, 비름과,가지과 등 다양한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다. 해충이다, 천적인 사마귀나 거미류를 보호하거나 직접 잡아서 제거해야 한다. ━ 농경지에서 볼 수 있는 곤충 86종 소개 밭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도감이 출간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이 제작·배포한 ‘농경지에서 만나는 곤충들’이다. 논과 밭 등에서 관찰되는 곤충 86종을 사진과 글로 소개했다. 도감 제작엔 농기원 친환경미생물연구소 친환경농업연구팀 직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이천·여주·포천·연천 등 4개 시군의 현장을 조사했다. 농약, 비료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는 재배지와 친환경 재배지를 각각 2곳씩 선정해 총 8개 지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각 재배지에선 182과 701종, 3만 6147개의 곤충이 확인했다. 이중 농가에 심한 손해를 끼치는 해충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곤충, 천적 등으로 이용 가치가 있는 곤충 등 86종을 선별했다. 전명희 농기원 친환경농업연구팀장은 “해충도 종류에 따라 발생 시기와 방제 방법 등에 차이가 있다”며 “어떤 것이 해충이고 천적 곤충인지, 보호해야 할 곤충인지 등을 농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사진 등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도감은 해충(51종)과 이로운 곤충(15종), 자연 속 곤충(20종) 등 3장으로 구성됐다. 각 곤충의 형태와 생태, 분포 특성, 역할은 물론 방제 방법도 소개했다. 직원들은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들고 재배지의 곤충들을 기록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농기원 소속 전문가는 물론 국립농업과학원에서도 감수를 받았다고 한다. 관찰 과정에서 가장 반가웠던 곤충은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의 ‘노랑 무당벌레’다. 이름처럼 딱지날개가 노란색이고 검은색 무늬도 없어서 다른 무당벌레들과 다른 모양새를 가졌는데 몸길이가 3㎜ 정도로 작아서 드물게 발견된다. 배나무나 감나무, 가죽나무 등에서 7월부터 11월까지 볼 수 있다. 노랑 무당벌레는 흰가루병원균 등 식물병원균의 천적이다. 흰가루병원균은 식물의 잎과 줄기 등을 하얀 밀가루 같은 균사로 덮어 시들고 마르게 하는데 포자가 퍼지는 공기전염 방식이라 한번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농기원 이영수 주무관(박사)은 “노랑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는 일반 무당벌레와 달리 흰가루병원균 같은 식물병원균을 먹는 특이한 곤충”이라며 “진딧물을 먹다가 먹이가 없을 때 곰팡이를 뜯어 먹으면서 연명하던 ‘식충성’ 무당벌레가 ‘식균성’으로 진화한 것으로 형태·생태적으로도 가치 있고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곤충”이라고 설명했다. ━ 전체 곤충 중 17.8%가 해충…외래종도 늘어 식물의 즙을 빨아 먹는 것으로 알려진 노린재도 전부 해충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담배장님노린재와 다리무늬침노린재는 해충의 알과 유충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이 주무관은 “해충은 작물의 품질과 상품성에 영향을 미치는 곤충으로 전체 곤충의 17.8%”라며 “일반적으로 해충의 천적인 식충 곤충이나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곤충이 익충으로 보는데 동양하루살이는 유충을 먹는 익충이지만 최근 하천 등에 대량 출몰하면서 불편을 끼치고 있어서 ‘자연 속 곤충’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도감에 해충으로 소개된 51종 중 20여종은 2000년대 전후로 들어온 외래곤충이다. 수입된 목재 등을 통해 국경을 넘어오거나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미국흰불나방, 미국선녀벌레, 멸강나방 등이 대표적이다. 꽃매미 등 일부 외래곤충은 해를 거듭하면서 토착화됐다. 이 주무관은 “인간이 편해지고자 개발한 교통수단이 외래해충 유입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외래해충은 방제가 늦어지면 피해가 확대되기 때문에 외래해충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담았다”고 말했다. 하태문 농기원친환경미생물연구소장은 “도감을 통한 정확한 종 정보와 생태 특성을 기반으로 현장 적용이 가능한 방제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경지에서 만난 곤충들’은 경기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농경지 조사 농가 등 40여 곳에 배포됐다. 경기도 농기원 누리집(nongup.gg.go.kr)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농기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곤충을 소개하는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6.01.23. 17:00
대구간송미술관이 간송 전형필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아 올해 조선의 거장과 다양한 명작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22일 대구간송미술관의 2026년 연간 운영계획에 따르면 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의 두 거장 추사 김정희(1786~1856)와 겸재 정선(1676~1759)을 주축으로 한 기획전과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상설전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4월 예정된 ‘추사의 그림수업(가제)’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추사체’를 창조하고 19세기 화단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김정희는 병오년생(1786년)으로 올해 탄신 240주년을 맞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를 기념해 추사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으는 등 국보·보물급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인 오는 9월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을 소개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서, 국립중앙박물관·호림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특별한 기회다. 지난해 호암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비롯해 당시 소개되지 않았던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추가로 출품돼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더욱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이 오는 7월 공개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단독 전시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실의 경우 새로운 작품으로 전면 교체돼 오는 27일부터 공개된다. 올해는 두 차례 작품 교체를 통해 목판·불상 등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다양한 강좌도 운영한다. 지난해 다양한 연사들의 참여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간송예술강좌’를 운영하고,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인 ‘박석마당 영화제’와 ‘기획자의 시선’ 등도 지속 운영된다. 특히 7월에는 간송 탄신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시니어·다문화가정 등 문화소외계층의 관람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확충됐다. 대구·경북 지류문화유산의 수리복원 허브의 역할도 강화한다. 지난해에 이어 복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 미술관과 기관들을 중심으로 수리복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센터’ 설립을 위한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더불어 대구간송미술관은 기증·기탁을 통해 대구·경북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한다. 특히 올해는 간송 전형필 선생 관련 주요 사료(사진·편지 등)의 구매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미술관의 정체성과 연구 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기증·기탁된 유물은 대구시의 문화유산으로 귀속되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관리·활용된다. 2024년 9월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1년여 만에 대구 대표하는 문화기관이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6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했으며, 대구 외 지역 방문객이 49%로 타 지역 관람객이 절반에 가까웠다. 미술관 방문 시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6만원으로 한해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126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약 237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4명의 기증자가 작품과 도서 694점을 기증·기탁해 지역 문화유산 발굴과 연구에 기여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올해 추사와 겸재라는 두 거장의 예술혼과 간송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킨 소장품 전시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1.23. 17:00
━ 이효순 계장 『내 몸에서 번개가 자랐다』 출간 낮에는 딱딱한 선거법 용어를 주고받는 영락없는 ‘늘공(직업 공무원)’이다. 밤에는 머리를 쥐어짜며 시상(詩想)을 노트에 끄적인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이효순(56) 선거2계장(6급) 얘기다. 이 계장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필명 ‘이서란’으로 펴낸 시집 『내 몸에서 번개가 자랐다』엔 모두 64편의 시가 실렸다. 위탁 선거와 정당 정치자금 업무를 보는 그가 퇴근 후 틈틈이 쓴 작품을 모았다. 2012년 첫 시집 『별숲에 들다』 이후 13년 만의 신작이다. 이 계장은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첫 시집이 등단 이전에 감정에 기대 쓴 글을 묶었다면, 이번 시집은 시간을 두고 계속 다듬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집 출간 이후 서울 문단을 중심으로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시집 해설을 맡은 김정수 시인은 “부분과 전체가 비가시적인 끈으로 연결돼 삶과 세계관에 균열을 일으킨다”고 했다. 추천사를 쓴 문효치 시인은 “생명의 심오한 관찰에서 발아되는 언어로 직조돼 있다”고 평가했다. 1989년 공직에 발을 디딘 이 계장은 2021년 문예지 《미네르바》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미네르바문학·청사초롱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학 전공은 문학과 무관한 유아교육학이다. ━ 투표 독려곡 작사…팟캐스트 진행하기도 이 계장은 “시가 어느 날 갑자기 왔다”며 시를 쓰게 된 운명적 순간을 털어놓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홀로 사막에 툭 떨어진 것 같았다”며 “그때 처음 쓴 시가 〈사막의 꽃〉이었다”고 말했다. 이 계장은 30년 넘는 공직 생활 내내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면 밤잠을 설쳐가며 시어로 다듬었다. 시집 표제작 〈내 몸에서 번개가 자랐다〉도 그런 치열함으로 완성됐다. “수시로 싹이 트며 / 잎이 나는 번개가 찾아올 때마다 / 몸서리쳐지는 어둠 / 천둥은 난폭한 그의 언어였다 (중략) 꺾인 허리를 단단히 곧추세웠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이 계장은 ‘창의적인 선관위 직원’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군산시 선관위 재직 시절, 국악 버전 투표 독려 곡인 ‘아름다운 선거’ 가사를 써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팟캐스트 형식의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선거법을 영화나 오행시로 풀어내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 계장은 “시를 쓰다 보니 아이디어가 남들보다 잘 떠오른다”며 “어려운 선거법을 시민에게 어떻게 하면 공감 가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에도 시적 감수성이 녹아들었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유행을 타는 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1.23. 17:00
BC주 캠룹스 북부의 한 사유지에서 정원을 가꾸려던 집주인이 유골을 발견했다가 13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떠안게 됐다. 지난해 6월 인근 노인 시설 거주자들을 위한 작은 정원을 만들고자 땅을 파던 중 두개골 2구가 나오면서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포클레인으로 땅을 두 번 정도 팠을 때 드러난 유골로 인해 현장은 즉시 봉쇄됐고 경찰과 지역 원주민 부족인 트켐룹스 테 세퀘펨크 측에 사실이 전달됐다. 부족 측은 발견된 유골이 조상의 것이며 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성스러운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로잔 카시미르 추장 씨는 이번 발견이 재산 논쟁이 아니라 조상을 존엄하게 돌봐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골 발견 이후 7개월 동안 집주인이 쏟아부은 돈은 고고학 조사비 5만 달러와 법률 자문료 8만 8,000 달러 등 총 1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지역이 수천 년간 인류가 거주해온 곳이라 유물이 나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해서는 불만이 거세다. 사유지에서 유물이 발견됐을 때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소유주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현행 제도 때문이다. 산림부는 유산보존법에 따라 소유주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스스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40년간 부동산법을 다뤄온 크리스틴 엘리엇 변호사는 사유지 소유주를 돕는 정부 지원책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BC주에서는 사유지에서 고고학적 유물이 나올 경우 주정부 허가를 받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조사 비용까지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원주민 사회 역시 현행 유산보존법이 정보 공유와 지원책 모두 부족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고고학자 조앤 함먼드 씨는 사유지에서 유물이 발견될 경우 그 경제적 부담이 개인에게만 집중되는 현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부동산을 사기 전 고고학 데이터 원격 접속 조사를 통해 유물 매장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정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사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집주인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계속 불어나는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청구서 정원 유골 발견 사유지 소유주 고고학 조사비
2026.01.23. 16:47
연방정부가 이번 주에만 공무원 8,500여 명에게 해고 예고를 통보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정부가 추진하는 4년간 2만 8,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조치는 재정 지출을 줄이고 비대해진 공공 조직을 효율화하겠다는 국정 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해고 통보는 최소 12개 연방 부처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단행됐다. 외무부 직원 약 2,300명과 보건부 직원 약 2,000명이 감원 칼바람을 맞게 됐다. 지난주 발송된 5,400여 건의 통지서까지 합하면 보름 사이 1만4,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대규모 인력 감축의 명분은 '캐나다 스트롱' 예산안이다. 마크 카니 정부는 4년간 6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공무원 조직의 몸집 줄이기를 강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맞서 내부 재정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부처별 감원 수치는 상당한 수준이다. 이민난민시민권부와 교통부,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수산해양부 등 정부 핵심 부처들이 줄줄이 칼바람을 맞게 됐다. 특히 외무부는 향후 4년간 30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해야 하는 처지다. 해당 부처 인력이 2015년 5,973명에서 지난해 3월 기준 7,657명으로 대폭 늘어난 만큼, 비대해진 조직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서비스연합 등 주요 노조는 이번 감축이 교통 안전과 공중보건 등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이 국민에게는 서비스 지연과 프로그램 약화라는 실질적인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인위적인 강제 해고를 피하기 위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우선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제 감원 목표보다 많은 인원에게 통보서를 발송해 자율적인 인력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외무부의 국제 보건 개발 예산 축소와 긴급 대응 체계 개편이 포함되어 있어, 대외 원조와 안보 역량 약화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처별로는 농업농식품부가 665개 직위 폐지를 목표로 1,043명에게 통보서를 보냈고, 환경부와 문화유산부에서도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 예고를 받았다. 마크 카니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공공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행정 공백을 야기하는 악수가 될지 캐나다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공무원 통지 공무원 조직 공무원 8500여 부처별 감원
2026.01.23. 16:45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밴쿠버의 스포츠 바와 레스토랑 업주들 사이에서는 '돈 벌기 틀렸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9시간이라는 큰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데다, 주정부의 주류 판매 시간 연장 승인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BC주 레스토랑 협회의 이안 토스텐슨 대표는 올림픽 기간 오전과 야간 시간대의 주류 판매 허가를 주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 규정상 업소들은 주류 판매 시간을 연장하려면 밤마다 일일이 임시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이는 연간 최대 6회로 제한되어 있다. 특히 이번 여름 밴쿠버에서 열리는 7경기의 FIFA 월드컵을 위해 이 금쪽같은 허가권을 아껴야 하는 업주들 입장에서는 올림픽에 선뜻 카드를 내밀기 어려운 실정이다. 행정 절차의 문턱도 높다. 영업시간을 새벽 4시까지 연장하려면 2주 전부터 공고를 내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2월 6일 개막식까지 남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BC주 주류 및 대마 규제국(LCRB)은 당초 올림픽 기간 전체를 하나의 임시 변경으로 간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충분한 수요가 있을 때만 고려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해 업계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데이비 스트리트에 위치한 '스코어'의 제프 록우드 지배인은 "유럽 팀들이 맞붙는 새벽 3시 하키 경기를 위해 직원들을 새벽 4~5시까지 근무시키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신청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술을 팔지 않고 문만 일찍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수익성 면에서 회의적이다. 레스토랑 체인 '얼스'의 스탠 풀러 대표 역시 올림픽보다는 밴쿠버가 직접 개최지인 월드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올림픽 하키 결승전이 열리는 일요일 새벽 5시에 맞춰 문을 열고 술 없이 음식만 팔 생각은 없다"며 "우리 메뉴는 그 시간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요식업계는 수년째 이어지는 경영난과 폐업 위기 속에서 이번 올림픽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으나, 주정부의 소극적인 행정과 시차라는 악재에 가로막혀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밴쿠버 시청 또한 주정부가 먼저 주류 판매 시간을 조정하지 않는 한 영업시간 연장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올림픽 식당가 올림픽 하키 하키 경기 새벽 시간대
2026.01.23. 16:44
캐나다 유학 시장이 전례 없는 빙하기에 진입했다. 연방정부가 이민자 수 조절을 위해 비자 발급을 대폭 줄이면서 신규 입국자 수가 2년 만에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민난민시민권부(IRCC)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캐나다에 발을 들인 신규 유학생은 2,485명에 불과했다. 9만5,320명이 입국했던 2023년 12월과 비교하면 97%가 증발한 셈이다.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입국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33만4,845명을 기록했다. 이민부는 정부가 도입한 이민 제한 조치들이 의도한 대로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급격한 인구 유입이 주거 시장과 공공 서비스에 미치는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이민 시스템의 통제권을 회복하겠다는 국정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유학생 유입의 정점인 8월 수치도 무너졌다. 2024년 8월 7만9,745명이었던 신규 입국자는 2025년 8월 4만5,065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러한 급감의 배경에는 촘촘하게 설계된 규제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예산을 통해 유학 비자 발급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2026년 15만5,000명,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15만 명 수준으로 비자 발급을 더욱 옥죄겠다는 계획이다. 비자 취득을 위한 경제적 요건도 대폭 강화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지되던 1만 달러의 재정 증빙 기준은 2024년을 기점으로 2만635달러로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여기에 입학 허가서 검증 의무화와 교외 근무 시간 주당 24시간 제한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캐나다 유학의 매력은 급격히 반감됐다. 교육 현장은 재정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 캐나다 대학의 신규 유학생 등록률은 학부 36%, 대학원 35%씩 각각 급락하며 주요 유학 목적지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학 60%가 당장 예산 삭감에 착수했으며 50%는 2026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캐나다가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이 영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들은 유학생 유치에 반사이익을 얻으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학 플랫폼 '애플라이보드'에 따르면 여전히 잠재적 유학생의 94%가 캐나다 유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비자 장벽과 재정 부담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급격한 인원 조정이 캐나다 대학의 경쟁력 약화와 장기적인 교육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유학생 유학 유학생 유입 신규 유학생 캐나다 유학
2026.01.23. 16:43
자신이 '절대신의 딸'이라며 손님들을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한 무속인이 동료를 감금·폭행하고 손님에게서 수천만원을 뜯어내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거창지원 형사1부(차동경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무속인 A씨에게 징역 3년을, 20대 공범 B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스라이팅한 손님 등 다른 공범 5명에게는 모두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 등은 2024년 11월 경남 거창군 한 사무실에서 50대 무속인 C씨를 감금·폭행하고 8000만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공범인 자기 손님이 몇 해 전 C씨에게 점괘를 보고 온 뒤 부정적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자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기로 계획했다. 그는 공범인 자기 손님들에게 평소 "나는 절대 신의 딸"이라며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가스라이팅 한 상태였다. A씨는 공범들에게 점괘를 엉터리로 봤으니 단체로 항의하고 손해배상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자고 했다. A씨 지시를 받은 중간관리자 B씨는 범행 당일 전달할 물건이 있다며 C씨를 불러냈고, 다른 공범들은 문을 잠가 퇴로를 막았다. A씨는 C씨 반항을 억압한 뒤 점괘를 잘못 본 피해 보상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이와 별개로 손님인 공범 중 한 명에게 "부모님에게 돈을 맡겨놓으면 다 날아간다"는 식으로 속여 46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네가 내게 돈 주는 게 머리에 떴다. 절대신인 아빠도 그렇게 말한다"고 속여 두 차례에 걸쳐 돈을 챙겼다. 재판부는 "A씨는 범행 전체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지위를 이용해 4600만원을 편취했다"며 "B씨는 다른 공범에게 역할을 지시하고 C씨를 폭행하는 등 강한 유형력을 행사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23. 16:23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북부 지역에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스 스톰’(Ice Storm)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 조지아 북부 전역에 매우 위험한 겨울 날씨가 닥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23일 오전 현재 기상청(NWS)에 따르면 아이스 스톰 경보는 24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된다. 멕시코만에서 유입되는 비 구름대가 북극 한파와 충돌하면서 결빙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 스톰 경보는 같은 날 오전 1시부터 발효되는 겨울 폭풍 주의보와 겹친다. 두 경보 모두 월요일인 26일 오전 10시까지 유지된다. 겨울 폭풍 주의보는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과 북부 조지아, 그리고 메이컨 북쪽·동쪽 지역까지 포함한다. 기상청은 라분 카운티에서 도슨, 홀, 엘버트 카운티에 이르는 경보 지역에 최대 1인치(약 2.5cm)의 얼음이 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 북부 다른 지역에서도 1인치에 가까운 결빙이 예상된다. 또 시속 최대 30마일(약 48km)의 강풍까지 더해져 얼음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질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지아 북부 지역에 아이스 스톰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4년 ‘스노우마게돈’(Snowmageddon) 이후 처음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22일 주 전역에 7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500명 투입을 승인했다. 주 교통부는 토요일 새벽부터 도로 제설·제빙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폭풍의 세부적인 강수량과 시간대 예측은 일부 조정되고 있지만, 핵심 메시지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에게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며칠간의 정전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점프 케이블, 손전등, 삽, 담요, 물, 비상 식량 등을 갖춰야 한다. 도로 결빙 상황은 화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음 주 기온이 화씨 32도(섭씨 0도) 안팎에 머물 경우, 얼음이 쉽게 녹지 않을 수 있다. 기상청은 “아이스 스톰 경보 지역은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경보 지역이 더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지민 기자조지아 아이스 조지아 북부 아이스 스톰 북부 조지아
2026.01.23. 15:30
지난 2023년 9월 조지아주 로렌스빌 주택에서 집단 종교생활(그리스도의 군사들) 중 한국인 여성 조세희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용의자 7명 중 6명에 대해 살인, 조직범죄, 사체 은닉, 증거 인멸 등의 혐의가 기각됐다. 귀넷 수피리어 법원의 타멜라 앳킨스 판사는 지난 16일 피고인 이준호, 이준현, 이준영, 이가원, 이미희, 이현지 씨에 대한 조직범죄(racketeering), 중범죄 살인, 사체 은닉, 증거 인멸 등 4가지 혐의와 관련, 기소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변호인의 기각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에게는 불법 감금 혐의만 남아 있다. 판사가 검찰의 기소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함으로써 귀넷 검찰의 기소 전략이 큰 타격을 입었고, 향후 재판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다른 용의자들과 함께 체포된 에릭 현 씨 재판은 2024년 10월부로 사건이 분리돼 6명에 대한 재판이 끝난 뒤 진행될 예정이다. 앳킨스 판사는 검찰의 기소장에 조직범죄(RICO)와 살인 등 핵심 혐의에 대해 '결핍'이 있다 판단했다.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조직범죄법상 검찰이 용의자들의 조직(그리스도의 군사들)과 일련의 가혹 행위 사이의 논리적 연결고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들이 ‘알고서,’ ‘의도적으로’ 공모에 참여했다는 범행 의도가 기소장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소장에 언급된 조직의 17가지 행위 중 대다수가 실제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거나, 조직적인 범죄 패턴을 구성하는 요소가 없다고 덧붙였다. 앳킨스 판사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사망 원인이 모호해 피고인들이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소장은 피고인들이 불법으로 피해자를 구금하는 동안 “(피해자가) 외부 요인으로 유발된 신체적 스트레스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검찰의 표현이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것이다. 사체 은닉과 증거 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기소장의 용어가 너무 모호하고 광범위해 피고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통해 위반했는지 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귀넷 검찰은 이같은 기각 판결이 나온 뒤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변호사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 규모의 큰 사건에서 기각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한 번도 못봤다”며 “검찰의 기소장이 길고, 디테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에 참여하지 않은 티파니 애덤스 변호사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검찰은 배심원에게 전달되는 기소장에 모든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각된 조직범죄 혐의에 대해서 “(기소장에 명시된 행위들이) 범죄도, 불법적인 행위도 아닌데 어떻게 조직범죄 활동의 패턴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사 출신의 차다 히메네스 변호사는 AJC에 “(검찰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다. 검사가 기소장을 제대로 작성할 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검찰이 다시 기소해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확실히 입증할 수 있는 혐의로만 기소하거나, 같은 혐의로 다시 기소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재기소했는데도 기각된다면 조지아주법에 따라 세 번째 기소는 불가능하다. ‘그리스도의 군사’ 사건은 2023년 9월 피해자 한국 국적자 조씨(33)의 시신이 둘루스 제주사우나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기소장은 2023년 7월 21일 조씨가 미국에 도착해 피고인들의 로렌스빌 자택에 감금됐으며, 피고인들이 조씨를 고문하고, 굶기고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그리스도 조직범죄 살인 조직범죄 사체 은닉과 기각 판결
2026.01.23. 15:26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서핑’은 누가 뭐래도 여름 스포츠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푹푹 찌는 무더위에 마주한 초록빛 바다, 그리고 하얀 파도. 그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서퍼들. 그런데 서핑 좀 해봤다는 고수들은 한겨울에도 바다를 찾는다. '겨울이야말로 진정한 서핑의 계절'이라면서. 겨울 서핑의 매력은 무엇일까? " 겨울 바다는 시리다 "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듯한 추위가 매섭던 어느 날 동해 바다와 마주했다. 권민호(40) 서프픽 대표와 함께. "여름의 동해는 파도가 거의 없어요. 입문자들이 서핑의 '맛'을 보기엔 좋지만, 파도의 '힘'을 느끼기엔 아쉽죠." "가을이 되면 파도의 힘이 살아나기 시작해 겨울에 에너지가 가장 강해요." "단단하고 힘이 넘치는 파도가 밀려와요" 계절에 따라 파도의 얼굴이 달라지는 셈이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 물치해변. 아침이라 기온은 영하 6도. 날카로운 바람까지 불어 잠깐 서 있는데 몸이 꽁꽁 얼었다. 하지만 바닷속은 달랐다. 수온은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다. 겨울 서퍼들의 “물속은 따뜻하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됐다. 저 멀리 푸른 바다에서 하얀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왔다. 서퍼들이 앞다투어 파도에 뛰어들어 파도와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어림잡아 50명은 훌쩍 넘어 보였다. " 서핑은 기다림이다 " 권 대표가 패들링(보드에 누워 손을 저어 나아가는 것)으로 라인업(서핑 시작점)으로 향했다. 서핑은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기다림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선 기다리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파도를 골라야 한다. 파도 하나에 서퍼 한 명만 탈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며 눈치도 봐야 한다. ‘원 웨이브, 원 서퍼(One Wave, One Surfer)’. 서핑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전 세계 공통이다. 사고를 방지하고 서핑의 흐름을 지키기 위한 약속이다. 파도의 가장 높은 지점에 가까운 사람이 우선권을 가진다. 라인업에 도착한 서퍼들은 보드에 앉아 들이치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좋은 파도를 고르는 것이다. 크다고 좋은 파도는 아니다. 좋은 파도는 적당한 크기와 힘, 천천히 부서지며 매끄러운 면이 길게 이어져야 한다. 경험이 쌓일수록 좋은 파도를 알아보는 눈도 길러진다. 서핑을 잘하려면 파도를 '타는 기술' 뿐만 아니라 파도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도가 가장 먼저 솟아오르는 지점을 ‘피크(Peak)’라고 부른다. 힘이 응축되는 지점이다. 서퍼는 라인업에서 대기하다가 이 피크 지점에서 파도를 잡고 일어서며 라이딩을 시작한다. 피크에서 가까울수록 파도의 힘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더 길고 질 좋은 라이딩이 가능하다. " 두려움과 중독 사이 " 경력이 많은 권 대표지만 파도 앞에서는 늘 두렵다고 했다. "파도가 클수록 당연히 압박감도 커져요." "하지만 두려움이 지나간 뒤 파도와 한 몸이 되었을 때 느끼는 희열과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엄청나요" 찰나에 찾아오는 긴장과 스릴이 쾌감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성공의 쾌감을 알기 때문에 실패해도 절망하지 않죠." "제대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라인업을 향해 패들링하게 되요" 겨울 서핑의 매력이 단지 강한 파도에만 있지는 않다. 겨울 바다는 서퍼에게 오롯한 집중과 몰입을 선사한다. 피서객이 떠난 겨울 바다의 고요한 긴장감과 땀내 베인 끈적한 바람 대신 폐부 깊숙이 시원하게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는 성공의 짜릿함을 몇배로 증폭시킨다. 서핑의 매력을 찾아 두꺼운 수트를 입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면서도 바다로 향하는 이유다. 장진영([email protected])
2026.01.23. 15:00
울산의 식수원인 울주군 회야댐 일대에서 멸종위기 대형 맹금류가 잇따라 확인됐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검독수리, 먹황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맹금류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맹금류 4종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울산 새통신원과 시민 조류 관찰 모임인 짹짹휴게소 회원들이 현장에서 맹금류를 확인해 사진 등 기록으로 남겼다. 가장 눈길을 끈 새는 검독수리다. 지난해 11월 24일 짹짹휴게소 이재호 회원이 회야댐 상공을 비행하는 검독수리를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기록했다. 검독수리는 산토끼와 꿩 등을 사냥하는 대형 맹금류다. 울산에서 관찰된 검독수리는 날개 안쪽의 흰 반점과 흰 꼬리가 있는 점으로 미뤄 어린 개체로 추정됐다. 지난 5일에는 먹황새가 포착됐다. 먹황새가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에서 확인된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황새과에 속하는 먹황새는 몸 윗면에 자주색과 녹색 광택이 도는 검은색 깃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습지나 논에서 개구리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다. 1968년까지 국내에서 번식 기록이 있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관찰 사례가 드물어 귀한 철새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도 회야댐 상공에서 차례로 기록됐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는 사람 출입이 거의 없고 먹이가 풍부한 곳이어서 겨울철 맹금류가 머물기 최고의 환경"이라며 "다만 주변에 철탑이 있어 충돌 위험이 있는 만큼 도래 시기와 체류 현황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검독수리가 울산에서 처음 기록되고, 먹황새가 5년 만에 다시 확인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앞으로도 시민 관찰자들과 협력해 맹금류 도래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희귀 조류의 잇따른 출현을 생태 복원 사업의 성과이자 지역 생태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한때 공해가 심한 곳 이른바 '굴뚝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울산은 국내 최대 떼까마귀 월동지로도 알려져 있다. 몽골과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온 까마귀 7만 마리 이상이 매년 10월쯤 울산을 찾아 이듬해 4월까지 머문다. 울산시는 이같은 조류 자원을 활용해 생태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유산해설사와 함께 지역 주요 탐조 명소를 둘러보는 '탐조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1.2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