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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경찰서 보관하던 비트코인 훔쳤다…코인업체 운영자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던 비트코인 22개를 빼돌린 코인업체 실운영자가 구속됐다. 28일 법원에 따르면 의정부지법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 코인업체 실운영자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영창이 청구된 코인업체 대표 B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2022년 5월 강남경찰서에서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22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담당 경찰관에게 "압수한 코인을 돌려받게 해달라"고 청탁하며 현금 600만원과 식사비를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앞서 A씨 등이 운영하는 코인업체는 2020년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이 해킹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죄와 관계있는 비트코인 22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보관했는데, A씨는 회사 경영난 해결을 위해 이들 코인을 빼돌린 뒤 10억원가량 현금으로 처분해 사용했다. 코인은 이동식 전자장치(USB) 형태의 오프라인 전자지갑인 '콜드월렛'에 보관돼 있었으며, 비트코인을 외부에서 복구할 수 있는 '니모닉 코드'(전자지갑 복구 암호문)를 알고 있던 A씨 등이 코인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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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다 그만" 70대母 폭행에 집에 불…아들의 뻔뻔한 변명

70대 노모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아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와 존속폭행 혐의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22일 오전 1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빌라에서 70대 어머니 B씨가 갑자기 집 밖으로 나가려 하자 왼팔을 잡아 흔들며 욕설을 한 뒤 키친타월을 주방의 가스레인지 위에 두고 불을 붙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평소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던 B씨는 당시 A씨가 술에 취한 것을 알고 집 밖으로 나가 인근 골목에 머물다가 집에 불이 난 것을 보고 달려와 직접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새벽에 외출하려는 어머니를 말리던 과정이었고 라면을 끓이려다 실수로 불이 났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존속인 피해자를 폭행하고 다수가 사는 건조물에 불을 놓으려 했다”며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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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 레스토랑 "노출 의상 피해달라" 공지…대체 어떤 옷이길래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삼가달라는 안내 사항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음식점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테이블에 등록된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 ‘쵸이닷’ 의 ‘안내 및 유의사항’에는 “노출이 심하거나 다른 고객님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의상은 피해 달라”고 적혀있다. 앱을 통해 예약을 진행하면 ‘필수 확인’란에 “드레스코드는 스마트 캐쥬얼이다. 슬리퍼나 플립플랍은 가급적 삼가달라”는 체크 항목도 나온다. 해당 안내문은 온라인상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도대체 어떤 옷을 입고 갔길래 유의사항에 적어둔 것이냐”며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일부 방문자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사진을 수백 장 찍었을 것”, “관련 불만이 많이 제기되지 않았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는 노출이 있는 의상을 착용한 채 해당 식당을 방문한 사진이 다수 공개돼 있다. 한편 쵸이닷 측은 모토에 대해 “문화는 다양해야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쵸이닷이 추구하는 파인 다이닝의 방향도 그렇다. 특정한 사람들만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쉽고 즐겁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파인 다이닝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현석 셰프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에 출연하며 스타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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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또 나오면 형량 1.5배…'모텔 살인' 20대女 신상 공개되나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의 추가 살인 범행이 확인될 경우 형량이 최대 1.5배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유경 변호사는 지난 27일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서 “김씨와 만남을 가졌던 남성들 중 원인 불명의 사고사나 자살로 종결된 사례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피해자가 더 확인될 경우 각 살인 행위는 별개의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 죄들 중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한 형에 다른 범죄들의 형량을 고려해 최대 1.5배까지 가중해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객관적인 정황들은 명확하게 살인의 고의, 특히 ‘미필적 고의’를 가리키고 있다”며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김씨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다. 1차 범행이 미수에 그친 이후 김씨는 챗GPT를 통해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실제로 사용한 약물은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김씨 역시 본인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수사과정에서 진술했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술을 마셨던 상황이었고 이 상황에서 김씨가 약물을 건넸다는 것은 사망이라는 결과를 충분히 예견하고도 이를 용인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다량의 숙취해소제를 미리 구매해 약물을 탄 상태로 준비해 다녔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이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범행임이 명백해진다”며 “법적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가 확보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또 김 변호사는 김씨의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 검사 결과 및 정신질환 치료 이력 등이 처벌 수위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경찰은 현재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 변호사는 “사이코패스 진단만으로는 형법상 감경사유인 ‘심신미약’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또 법원은 정신질환의 진단명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실질적으로 저하됐는지를 개별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살인 등 중대범죄에서 피고인의 반사회적 인격 성향은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형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 지난달 28일, 이달 9일 등 3차례에 걸쳐 강북구 일대의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 살해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상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검찰 송치 이후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2명이 더 나온 상황이다. 이날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특정 중대범죄 사건 피의자의 얼굴·이름·나이를 공개할 수 있다. 심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외부 위원이 참여한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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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종로 번화가서 부탄가스 폭발 시도한 30대 "비웃음 당해"

한밤 서울 종로구 번화가에서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폭발시키려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종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폭발성물건파열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삼일절 연휴 첫날인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주변에 있던 부탄가스에 라이터로 수차례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실제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는 호객행위를 하던 이들이 자신을 비웃었다며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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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아들 사업자금 대다 카드빚 낸 아내, 그녀의 최후통첩 [이혼의 세계]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56-360화 함께 싣습니다. ━ 356화 아들의 취업난 (1) ━ 357화 아들의 취업난 (2) ━ 358화 아들의 취업난 (3) ━ 359화 아들의 취업난 (4) ━ 360화 아들의 취업난 (5)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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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날처럼 '퍼석' 낙엽이 비명…땅이 보낸 산불 위험신호

━ 아물지 않은 ‘의성 산불’ 상흔 낙엽이 깨진다. 바스락, 이러는 게 아니다. 퍼석, 이런 소리가 터진다. 메말랐다. 그래서 발에 걸린 낙엽들은 그렇게 비명을 지른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건조한 바람이 휙 불자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그날(지난 7일) 밤도 이렇게 마르고 바람이 휙휙 불었어. 저기 송전탑이 펑하고 터졌다지. 불이 팍 번지고, 쳐내려왔어. 요 앞까지.” 주민 이분례(88)씨가 당시의 급박함을 생생히 전했다. 문무대왕면 산불은 메마름과 거센 바람을 업고 살기등등했다. 불국사까지 덮칠 기세였다. 같은 날 경북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산불감시원 권영철(55)씨가 바람이 몰고온 추위와 긴장에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이곳을 덮쳤다. 그는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다시 큰 산불 나기 ‘딱 좋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산불 위험 안전재난문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주의’와 ‘경계’를 넘어 실제 발생 건수도 올 들어 이미 156건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56건의 세 배에 육박한다. 통상 3~4월 봄철에 빈발하는 대형 산불(피해 면적 100㏊ 이상, 24시간 이상 지속)도 이미 영남을 들쑤셨다. 낮은 습도와 적은 강수량, 그리고 높은 풍속까지. 권씨가 말한 ‘대형 산불 나기 딱 좋은 날’을 만드는 요인들이 심상찮다. 중앙SUNDAY는 기상청 기후 요소와 산림청 산불피해대장을 분석하고 실제 대형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된 컨테이너를 방문하고 방금 진화를 마친 산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다. 자연은 이미 ‘대형 산불 초비상’이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 최장기 건조특보…강릉은 ‘사하라’ “강원·영남 바싹 마른 땔감이 됐다” 역겨웠다. 매캐한 줄만 알았는데, 드문드문 비린내도 풍겼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 임야 56㏊(56만㎡)나 태웠다. 그런데 주민 경인연(76)씨는 “멀리서는 잘 안 보이는 산불”이라고 했다. 낙엽과 풀, 그리고 나무 밑동까지만 태운 ‘지표화 산불’이란 얘기. 불이 낸 열에 절단된 소방호스와 진화대원이 미처 챙기지 못한 구조 전문용 장갑이 긴급의 징표들로 남아 있었다. 헬기 45대와 602명의 진화대원이 마을 30m 앞에서 불을 잡았다. 2년 전인 2024년 1~2월엔 산불이 29건, 피해 면적은 7.2㏊에 그쳤다. 지난 10년 평균은 120건에 255㏊. 전문가들은 “그때는 습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아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 부족 사태를 겪은 강릉의 당시 상대습도 또한 64.7%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엔 산불이 56건(90.2㏊)으로 두 배가량 늘더니 올해는 156건(662.5㏊·일부 통계 미확정)으로 1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 건당 피해 면적도 1.6㏊에서 4.3㏊로 급증했다. 메마름(습도·강수량)과 거세진 바람이 산불 피해 면적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눈비 찔끔, 컨테이너 날릴 정도 강풍 문무대왕면 산불 현장을 찾은 이날 영남 지역 17개 시·군에는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영남권 건조특보는 지난 16일까지 53일 연속 유지돼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산불이 난 지난 7일 경주 상대습도는 22.3%에 불과했다. 상대습도는 현재 온도에서 공기가 품고 있는 수증기량을 뜻한다. 건조특보는 4일간의 상대습도를 반영한 실효습도를 기반으로 발령된다. 권춘근 산림과학연구원 연구사는 “습도가 30%대가 되면 낙엽 수분이 10%대로 떨어지고 산불 가능성은 25배로 늘어나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주처럼 백두대간 동쪽 너머가 올해 들어 유난히 건조하다. 영동 지역에선 2017년 이후 대형 산불이 10건 발생했다. 그중 강릉에서만 5건이다. 건조함이 큰 이유다. 올해 강릉의 상대습도는 하루 평균 37.8%. 지난해는 43.6%였다. 지난 23일엔 17.5%까지 떨어졌다. 습도 10~20%의 사하라 사막 수준이란 얘기다. 강릉에서 산불 발생 확률이 25배로 증가하는 ‘습도 30%대 이하’였던 날은 35일이나 됐다. 올해 발생한 7건의 강원도 산불 모두 이 ‘35일’ 중에 발생했다. 서 연구사는 “습도와 강수량·기온 등이 합해지면 산불 발생 확률은 ‘25배’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에 더해 바람까지 세지면 피해 면적도 급증한다”고 우려했다. “생전 비가 안 오다가 마침 그날 온 거야. 안 그랬으면 의성이 또 홀랑 탔겠지.”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팔성리. 김재봉(80)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10일 인근 비봉리에서 난 산불은 바람을 타고 팔성리로 넘어오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살렸단다. 94㏊를 태우고 꺼졌다. 6㏊만 더했으면 올해 첫 대형 산불이 될 뻔했다. 하지만 2.6㎜. 지난 21일 경남 함양에서 대형 산불이 나기 전까지 올해 강수량이다. 지난해는 그 13.6배인 35.4㎜였다. 이렇게 메마른 함양에만 올해 산불이 세 차례 났다. 지난 7일 0.6㏊, 지난 12일 0.1㏊를 태웠다가 축구장 327개 면적인 234㏊(추정)로 급격히 피해를 키웠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올겨울 강원도와 영남은 바싹 마른 땔감이 된 상태”라며 “그나마 지난 24일 눈·비가 내려 함양 산불이 잡힌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침 머리 위로 밤비버킷(물주머니)을 매달고 헬기 한 대가 청송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날인 지난 22일엔 청송(0.08㏊)에서, 이날엔 영덕(2㏊)에서 산불이 났다. 데자뷔. 지난해 3월 22일. 의성에서 난 대형 산불은 바람을 타고 안동·영양·청송을 거쳐 영덕까지 들이닥쳤다. 당시 진화에 나선 산림항공본부 산불공중진화대 이은학(34) 대원은 “전혀 다른,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산불이었다”고 평했다. 당국에서는 ‘경북 의성 산불’로 칭하지만 6개 시·군이 동시에 불길에 휩쓸렸다. 올해 강원 산불 모두 습도 30%대 발생 “세상에 그렇게 고통스러운 불꽃축제도 있구나 싶었어요.”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거주하는 윤모(55)씨는 당시 방파제로 피신했다 고립된 100여 명 중 한 명이다. 온 동네 가스통들이 터져나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단다. 산불이 꺼지고 집에 돌아오니 냉장고 세 대와 시어머니가 물려준 패물이 몽땅 녹아서 사라졌다. 그는 지금 10평(33㎡) 컨테이너에 산다. 걷기 명소로 뜬 영덕 블루로드에 마련된 빨간 지붕의 이재민 거처다. 이렇게 경북 의성 산불로 6개 시·군에서 이재민 돼 지난해 6월부터 컨테이너 생활을 하는 이들은 3900명에 달한다. 정춘자(81)씨는 “장판 난방으로 이 겨울을 견디기도 힘들지만, 찜통에서 살아가야 하는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했다. 신모(69)씨는 “산불을 겪은 뒤로는 사람도 조심하고 낯선 차가 오면 번호를 꼭 기억해 둔다”며 겨우 말문을 열었다. 박혜연 동덕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불은 주거와 직업의 상실, 신체와 생명의 위협까지 일으킨다”며 “적잖은 이재민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회피·경계 행태를 드러내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산불 당시 불길은 의성에서 이곳 영덕까지 51㎞를 12시간 만에 이동했다. 당시 바람은 최고 초속 20m가 넘었다. 지난 22일에도 이곳에 초속 20m의 바람이 불어 창고로 쓰는 컨테이너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산림과학연구원은 초속 6m의 바람과 경사 30도인 조건에서 산불이 바람 없는 평지보다 최대 78배나 빨리 확산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서 연구사는 “초속 20m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강풍”이라고 설명했다. 영덕의 경우 올해 평균 풍속은 초속 3.6m. 통상 평균 풍속이 최고 풍속의 절반 정도임을 고려하면 ‘심심하면’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평균 풍속은 초속 3.4m였다. 경북 의성 산불은 9만9289㏊를 태웠다. 2017년부터 본격화한 대형 산불은 총 42건인데, 의성 산불은 다른 대형 산불 41건의 총 피해 면적 4만㏊의 2.5배를 단번에 삼켰다. 게다가 지난해 경북 의성, 올해 경남 함양에서도 보듯 대형 산불은 갈수록 남하하는 추세다. 2017~2019년엔 8건 모두 강원에서 발생한 데 비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대형 산불 34건 중 21건(62%)은 영남, 5건(15%)은 강원에서 났다. 대형산불 남하…최근 6년 62% 영남서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 사면은 겨울 평균 강수량이 연평균 강수량의 6% 내외에 그쳐 겨울 가뭄을 겪기 쉽다”며 “여기에 바람이 산맥을 내려가면서 강풍을 동반하다 보니 대형 산불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낮은 습도와 적은 강수량, 높은 풍속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대형 산불 발생 빈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는 셈이다. 통상 산불은 1~2월에 연간 건수의 20%, 3~4월에 50%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미 두 달 새 152건에 달한다. 향후 두 달간 380건의 산불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순 계산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인은 ‘무설(無雪)’이다. 올해는 동해안과 영남에 눈이 좀처럼 쌓이지 않았다. 눈이 쌓여야 봄까지 서서히 녹으면서 땅의 수분량과 대기 습도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기상청은 지난 23일 오는 3~4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여러 조건이 정말 안 좋다. 그야말로 발등에 산불이 떨어진 격”이라며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면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홍준([email protected])

2026.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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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마스터키 노출…"국세청 실수 그뒤, 압류코인 69억 털렸다"

국세청이 압류 코인을 탈취당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28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본청 사이버테러대응과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국세청의 수사 의뢰를 받자마자 가상자산이 유출된 흐름을 분석해 탈취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체납액 징수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체납자의 가상자산이 든 콜드월렛 USB 4개를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수로 콜드월렛의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코드'를 노출했고, 그 직후 480만달러어치(약 69억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콜드월렛은 실물 형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전자지갑인데, 니모닉을 갖고 있으면 전자지갑을 복구하는 방식으로 콜드월렛 없이 코인을 빼돌릴 수 있다. 경찰은 니모닉이 일부 언론에 배포된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의자가 특정되면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사정기관이 압류한 가상화폐를 탈취·분실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압수물로 보관하던 비트코인 상당량을 분실했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도 범죄에 연루돼 임의 제출받은 비트코인이 유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논란이 일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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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개체 예년 대비 5배

최근 따뜻하고 비가 잦은 날씨가 반복되는 '날씨 급변(Weather Whiplash)' 현상으로 모기 개체 수가 예년 대비 약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C모기•해충방제국(OCMVCD)은 일반 모기는 물론 발목 주위를 주로 무는 '발목 모기(Ankle Biter)'의 활동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OCMVCD는 직원들이 무료로 지역 가정을 방문해 모기 발생 원인을 점검하고 제거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신청을 당부했다.  당국은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물고기(Mosquitofish)'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OCMVCD에서 사육하는 이 물고기는 특히 모기 유충을 왕성하게 먹어치우며, 인공 호수, 관개 수로 등지에 방류되기도 한다. 방치된 수영장, 큰 연못에도 모기물고기를 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ocvecto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모기 개체 모기 개체 발목 모기 oc모기 해충방제국

2026.02.27. 19:00

노홍철 '사자와 사진' 학대 논란에…"약물 주입 아냐, 낮잠 시간"

방송인 노홍철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행 중 불어진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앞서 노홍철은 사자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 사자가 축 늘어진 상태로 사람이 만져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약물을 주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홍철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행에 미친 노홍철도 처음 봤다는 아프리카 야생 숙소 내부는? (1박 150만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떤 분이 '사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저도 놀라서 숙소 측에 확인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제 유통 자체가 엄격하게 관리된다고 하더라"며 "약 때문에 사자가 잔 게 아니라 당시 낮잠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노홍철이 공개한 숙소 측 답변에는 "사자에게 약물을 먹인다는 건 잘못된 정보로, 탄자니아에서는 동물용 약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동물 한 마리가 다쳐 수술해야 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그 약을 정부로부터 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숙소 측은 "사자는 아침과 저녁에 활발히 활동하고 낮에는 잠을 잔다"며 "야생에서 동물을 오후에 보러 가도 그때는 대부분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홍철은 사자와 사진을 찍게 된 경위도 전했다. 그는 "(숙소 내부가) 엄청 넓고 그냥 야생인데 걸어 다니다 보면 가젤, 거북이, 기린 등 수많은 동물을 볼 수 있다"며 "내가 '저 동물 만져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전문가가 '만져도 된다' 또는 '그냥 보기만 하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당시 "가이드가 '아직 사자를 안 만나지 않았냐. 보러 가자'고 하더라"며 "가이드가 사자를 만져보라고 했고, 가이드에게 '정말 괜찮은 거 맞냐'고 묻자 '전문가가 함께 있고 낮잠 시간이라 안전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노홍철은 "실제로 약물을 먹인 거였다면 큰일 날 행동이지 않느냐"며 "처음 의혹을 제기한 분도 동물과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러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탄자니아 야생동물 체험형 숙소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에는 노홍철이 나무 위에서 졸고 있는 사자의 배를 만지고, 잔디에 누워 있는 사자를 쓰다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두고 한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는 "사자가 졸린 눈으로 옆에서 걷고, 사자를 만질 수 있고, 사자의 배를 쳐도 저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자에게 약을 주입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진정·수면제를 투여해 사자를 무기력하고 졸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홍철은 이달 15일에도 자신이 다녀온 숙소 안내문을 공유하면서 어린 시절 어미에게 버려진 사자를 돌본 뒤 자연 서식지에 방사한다는 설명을 보고 방문을 결정했다며 "학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2.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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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방귀' 이어 안중근∙김구 '얼평'…조롱 게시물 확산, 왜

3·1절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와 김구 선생 등 독립 운동가를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중근 의사를 모독하는 사진도 등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SNS에서 “많은 네티즌이 제보해줬다”며 “틱톡에 올라온 안중근 사진에 ‘얼굴이 진짜 못생겼네, 내 눈 샤갈’이라며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 사진에는 ‘와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의 줄임말), 갓이다’라며 찬양하는 문구를 올렸다”며 “삼일절을 앞두고 이러한 상황이 벌어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법률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런 악성 콘텐트에 대한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자(死者)에게는 모욕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자명예훼손죄도 허위 사실에 한정해 죄가 성립되기에 일반적인 명예훼손죄보다 까다롭다”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현재로서는 악성 콘텐트를 발견하면 적극적인 신고로 영상 노출이 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악성 콘텐트를 또 보면 바로 제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AI 영상이 확산하며 공분을 샀다. 한 틱톡 사용자는 지난 22일부터 유관순 열사가 방귀를 뀌며 우주로 솟구치고 일장기에 애정을 표하는 등의 영상을 연속으로 게재해 총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끌어모았다. 영상은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Sora)로 제작됐다. 이후 유관순 열사뿐 아니라 김구 선생을 조롱하는 게시물도 틱톡에서 발견됐다. 김구 선생 사진에 ‘얼굴이 이게 뭐냐, 사람은 맞음?’이라고 쓴 반면 대표적인 친일 인사 이완용 사진에는 ‘와 포스 봐라, 바지에 지릴 뻔’이라며 찬양하는 문구를 올렸다. 3·1절을 앞두고 올라온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선을 넘었다’며 분노했다. “위인을 조롱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 “당장 삭제하라” “무슨 의도로 만든거냐” “재미로 받아들일 수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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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머타임 30분 고정안 추진… BC주 선택 불가피

 미국에서 매년 두 차례 시계를 조정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표준시보다 30분만 앞당긴 시간을 연중 유지하자는 법안이 하원에 상정됐다. 미국과 서머타임 일정을 공유해온 BC주 역시 이번 개편안이 현실화할 경우 연쇄적인 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렉 스튜브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은 최근 '2026년 일광 절약법안'을 발의했다. 에너지·상업 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현재처럼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대신 30분만 앞당겨 일 년 내내 고정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매년 봄과 가을에 시계 바늘을 돌리며 겪는 사회적 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시간 개편의 배경에는 건강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수면의학계에서는 기존 1시간 조정 방식이 신체 생체 리듬을 깨뜨려 뇌졸중이나 비만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30분 조정은 신체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면서도 일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BC주를 포함한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은 오는 3월 8일 새벽 2시를 3시로 1시간 앞당기며 서머타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2007년부터 미국과 시작 및 종료 날짜를 일치시켜 왔으며, 유콘이나 사스카츄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시간 변경 주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BC주는 지리적, 경제적으로 미국 서부 해안 도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독자적인 시간대를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의 시간 제도 변경은 단순히 국경 너머의 일이 아니다. 만약 미국이 30분 고정제를 채택한다면 BC주 역시 항공, 물류, 금융 시스템의 혼선을 막으려고 같은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 년에 두 번 시계를 돌리며 겪었던 피로도는 사라지겠지만, 표준시를 선호하는 여론과의 마찰이나 국제 시차 계산의 새로운 혼란은 풀어야 할 과제다.   BC주 내에서도 서머타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미 주 정부 차원에서 영구적인 서머타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나,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인접 지역과의 보조를 맞추려고 시행 시기를 조율해왔다. 미국의 이번 30분 조정 법안은 그동안 시계 변경 폐지를 기다려온 BC주 주민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계를 30분이라도 앞당겨 고정하는 방식이 교통 일정이나 기업 운영에 또 다른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양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현재 표준시를 연중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 시차 계산의 새로운 혼란을 어떻게 풀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미서머타임 서머타임 일정 시간 변경 일광 절약법안

2026.02.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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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 2050' 청사진 공개… 밴쿠버 제치고 100만 도시 간다

 써리시가 2050년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한 새 도시계획을 내놨다. 써리시는 27일 장기 성장 방향을 담은 공식 커뮤니티 플랜(OCP) 초안 ‘써리 2050’을 공개했다. 주택과 일자리, 교통, 기반시설 전반을 새로 짜는 종합 계획이다.   써리시는 현재 약 70만 명인 인구가 2050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이 현실화하면 써리는 밴쿠버를 넘어 BC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시는 인구 유입에 맞춰 2021년 기준 19만5,000세대였던 주택을 33만3,000세대로 대폭 늘린다. 일자리 역시 현재보다 17만 개 이상 늘어난 38만1,000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은 이번 계획이 역동적인 도시 성장에 발맞춰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인프라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개월 안에 시의회 최종 승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 개발의 중심축은 대중교통망을 따라 움직인다. 써리시는 2029년 개통하는 스카이트레인 엑스포 라인 연장 구간의 7개 신설 역 주변을 고밀도 주거 및 상업 지구로 집중 개발한다. 또한 래피드버스(광역급행버스)가 지나는 스콧로드와 향후 BRT 노선이 들어설 킹조지블러버드 주변도 개발 거점으로 삼아 자동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만든다.   행정 혁신도 병행한다. 시는 기존 600여 개에 달하던 복잡한 도시 정책을 200개 수준으로 과감하게 통폐합했다. 토지 이용 규정을 단순화해 불필요한 조례 개정 절차를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새 계획과 일치하는 재개발 신청은 공청회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도시 구조는 8개의 핵심 허브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써리 시티센터를 광역 도심이자 중앙업무지구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길포드와 플릿우드 등 각 지역 거점을 연결된 생활권으로 묶는다. 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농업보호구역(ALR·Agricultural Land Reserve)과 자연 지역 보존도 명시해 도시 개발과 환경 보호의 균형을 꾀했다.   써리시는 이번 계획을 계기로 인구 증가에 비해 부족했던 학교와 병원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을 늘려 자족 기능을 갖춘 BC주 최대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버나비와 포트무디 등 인근 도시들도 도시기본계획을 손질하고 있으며, 밴쿠버시 역시 2026년까지 새 개발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써리 2050 계획'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개발 절차 변화다. 건설사가 낸 재개발안이 도시기본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예전처럼 긴 공청회를 열지 않아도 된다.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려는 조치다. 특히 2029년 개통 예정인 스카이트레인 연장선 7개 신설 역 주변은 토지 이용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커 관련 공고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가 정책 가이드라인을 600개에서 200개로 줄인 것도 절차를 단순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써리 시티센터가 광역 밴쿠버의 새 업무 중심지로 육성되면서 오피스와 상업시설 투자가 이곳에 모일 가능성도 크다. 주거 단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산업용지를 유지해 일자리 기반을 지키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인구 증가에 맞춰 들어설 공립학교와 공원 예정 부지도 향후 주거 선호도에 영향을 줄 요소로 꼽힌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청사진 밴쿠버 도시 개발 도시 성장 도시 정책

2026.02.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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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오두막서 여름 보낼 자원봉사자 모집

 BC주 공원관리청(BC Parks)이 2026년 여름, 산속 오지에서 공원을 돌볼 ‘백컨트리 호스트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참가자는 외딴 오두막이나 캠프에 머물며 방문객을 안내하고 현장 관리를 맡는다.   활동 기간은 보통 1주에서 4주다. 공원마다 최소 체류 기간이 다르며, 안전을 위해 2명이 한 팀으로 근무한다. 식량은 직접 준비해야 하고, 응급처치 자격과 등산 능력도 필요하다.   모집 대상은 4곳의 주립공원이다. 로키산맥 인근 카크와 주립공원은 카크와 호수 옆 오두막을 숙소로 제공한다. 난로와 프로판 냉장고, 태양광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소 5주 이상 머물러야 한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트래스코나 주립공원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편이지만 여전히 산속 환경이다. 오두막 대신 나무 데크 위 대형 텐트에서 지내며 최소 1주 이상 활동한다.   북부 BC주의 스패치지 플래토 야생공원은 가장 외진 지역이다. 온수 샤워가 가능한 숙소를 제공하고, 공원 측이 항공편과 모터보트 이동을 지원한다. 반면 트위즈뮤어 파크 사우스는 참가자가 트레일러와 캠핑 장비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곰 출몰이 잦은 지역이어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공원관리청은 방문객 안내와 현장 관리에 책임감 있게 참여할 지원자를 찾고 있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오지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등산이 아니라 고립된 환경이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위성 통신 장비를 준비하는 게 사실상 필수다.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곰 스프레이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단순한 캠핑과는 다른 일이다. 위급 상황이 생기면 스스로와 동료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커 한여름에도 보온 장비를 챙겨야 한다. 지원 전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이 이런 환경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자원봉사자 로키산맥 로키산맥 인근 오두막 대신 여름 산속

2026.02.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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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배포 가짜 뉴스 퍼뜨린 밴쿠버 시의원 발언 뭇매

 밴쿠버 시의회 주난 의원이 동료 의원들을 향해 근거 없는 마약 복용 및 배포 의혹을 제기했다가 발언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주 의원은 최근 중국계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린 영상에서 동료 의원들이 마약 사용자이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마약을 공개적으로 나눠줬다는 주장을 펼쳤다.   논란이 된 영상은 약 5분 분량으로, 주 의원은 특정 인물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ABC당 소속이 아닌 일부 의원들이 마약 문제와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지지주택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른바 마약 주택이 집 앞에 들어서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이 급격히 확산하자 ABC당 소속이 아닌 시의원 4명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 의원의 발언이 악의적인 조작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주 의원이 시의원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며 청렴성 위원에게 정식 조사를 의뢰했다. 의원들은 공직자가 장소나 언어와 상관없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며, 특정 커뮤니티 내부에서만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는 이중적인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커지자 주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시장실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사과와 별개로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지지주택 확대 정책과 마약 관련 정책에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건은 밴쿠버 시정의 핵심 쟁점인 지지주택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에서 비롯됐다. 시의회는 2025년 2월 ABC당 주도로 신규 지지주택 건설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주 의원의 영상은 반대파 의원들이 이 중단 조치를 해제하려는 동의안을 상정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여론전 과정에서 나왔다.   시의회는 2025년 말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신규 주택의 사회주택 비율을 기존 60%에서 20%로 낮추는 등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지역 사회 안전과 치안 문제를 걱정하는 특정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의회는 2월 25일 지지주택 신규 건설 중단 조치를 유지할지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하며, 이번 사태가 표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밴쿠버 시의원 발언 뭇매 밴쿠버 시의회 마약 주택

2026.02.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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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변방 울산 국내 첫 '퇴근 후 경기' 실험, '우리팀' 2군 야구

국내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연고 구단이 없던 울산광역시가 '퇴근 후 야구' 도시로 첫발을 내디딘다. 국내 첫 시민 프로야구단 '울산웨일즈'의 출범과 함께 모든 홈팀 경기를 퇴근 후 진행한다. 울산시는 2026년 KBO 퓨처스리그(2군 프로야구) 일정이 확정되면서 울산웨일즈 홈경기를 평일 오후 6시 30분에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국 퓨처스리그 가운데 최초의 시도다. 그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는 대부분 평일 오후 1시에 열려 직장인 관람이 사실상 어려웠다. 울산은 이 고정관념을 깨고 퇴근 후 관람이라는 새로운 야구 관람 문화를 실험한다. 울산은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산업도시다. 낮에는 생산 라인이 돌아가고, 저녁에는 도시가 잠잠해진다. 2군 프로야구단이지만 '우리 울산팀' 경기를 제대로 챙겨보겠다는 의미다. 홈 개막전은 다음달 20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다. 이후 9월 20일까지 홈 61경기 등 총 121경기를 치른다. 홈 경기는 평일(월·수·목·금)은 오후 6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1시에 시작한다. 특히 1군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리면서 시민들은 일주일 내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퓨처스리그가 화요일 휴식 체제로 운영되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신생팀이지만 우승권 전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웨일즈는 전국 첫 시민 프로야구 2군 구단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웨일즈(Whales)'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래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도시 정체성과 연결했다. 산업수도인 울산의 상징을 스포츠 브랜드로 확장한 셈이다. 홈구장은 문수야구장이다. 울산시는 창단 초기 운영을 직접 맡고 향후 시민·기업 참여형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울산웨일즈는 선수 35명과 코치진, 사무국을 포함해 50명 규모다. 울산시체육회는 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코치를 감독으로, 김동진 전 롯데 자이언츠 경영지원팀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울산시는 창단과 첫해 운영에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홈구장인 문수야구장 관람석을 2만석 규모로 확충하고, 인근에 유스호스텔을 조성해 전지훈련과 교육리그까지 아우르는 야구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은 그동안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 경기 때 관람객이 몰리는 등 야구 잠재 수요가 큰 도시로 꼽혀 왔다. 하지만 정작 연고 구단이 없어 '야구변방'으로 아쉬움이 컸다. 현재 11개 팀 체제인 퓨처스리그는 이번 울산웨일즈 합류로 12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됐다. 울산은 남부리그 6개팀에 소속돼 케이티(KT), 엔시(NC), 롯데, 삼성, 기아(KIA)와 경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울산이 더는 변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시민야구단 창단을 계기로 여가·경제·도시 브랜드를 함께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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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정답 주는 시대지만, 인생엔 정답 없으니까”…철학에 빠진 20·30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항상 옳을까’. 지난 20일 오후 7시, 20·30대 청년 8명이 이 질문을 주제로 토론을 하기 위해 홍대입구역 인근 칵테일바에 모여 앉았다. 참가자들의 직업은 중학교 도덕 교사부터 웹툰스튜디오 직원까지 다양했다. 호스트 강민우(31)씨의 진행으로 2시간30분 동안 이어진 모임에서 이들은 가족과 친구 사이의 갈등, 직장 동료와의 대화에서 느낀 점 등 주제와 관련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또 질문했다. 한 참가자가 “가족은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자 듣고 있던 30대 여성 장모씨가 “애덤 그랜트의 책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에는 ‘기버’(giver)와 ‘매처’(matcher), ‘테이커’(taker)란 유형 구분이 나온다.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하는 테이커를 사회에서 만난다면 손절하겠지만, 가족이 그러면 품게 된다”며 공감하는 식이었다. 애덤 그랜트는 조직심리학을 연구하는 교수다. 젊은층 사이에서 최근 이 같은 철학 모임이나 철학 공부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2023년 4월 이후 ‘연령별 판매 신장률’ 자료에 따르면, 전 세대 중 오로지 20대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철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20여명으로 구성된 운영진이 한달에 한번 직접 정한 철학 관련 주제로 토론모임을 여는 ‘더필로소피’는 2022년 처음 만들어진 후 회원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600명을 넘겼다. 한 모임당 4~5명 정도로 구성되며, 한달에 총 100여명이 모임에 참가한다고 한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철학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철학에 유행 밈(meme)을 결합한 콘텐트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철학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란 계정은 지난해 8월 첫 게시물을 올렸는데, 6개월만에 팔로워 4만3000명을 모았다. 계정 운영자는 “요즘 젊은 세대는 무작정 ‘다 잘될 거야'라는 힐링보다 삶의 방향성을 잡아줄 단단한 가치관을 원한다”며 “청년들이 퇴근길 지하철에 삶의 본질 고민할 수 있길 바라며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다니엘 더필로소피 대표는 “사랑이나 자유 같이 일상과 가까우면서도 깊게 고민할 기회는 드문 주제가 회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을 찾은 20대 여성 B씨는 “퇴사후 재취업을 준비중인데, 너무 어려운 철학이 아니라 생활에 직결되는 주제길래 관심이 생겨 와봤다”며 “AI는 나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답만 알려주지만 여기서는 각자 거쳐온 삶 안에서 느낀 고민을 나누면서 같이 답을 찾아간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모임에 다섯 번째 참여했다는 직장인 남성 김모(30)씨는 “지인들 사이에선 가벼운 얘기만 해야 하는 분위기여서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관점이 다른 또래들과 서로 질문 던질 수 있어 계속 찾고 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철학 토론 중간 중간 각자 주문한 칵테일을 홀짝이며 가벼운 농담이나 위로도 주고받았다. 30대 직장인 A씨가 토론 중 “할 말 하는 T(사고형)인지, 감성적인 F(감정형)인지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며 MBTI(성격유형검사)를 언급하자 참가자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공감했다. 한 참가자는 직장상사에게 무리한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을 얘기했고, 30대 직장인 여성 이모씨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을 상사에게 솔직하는 말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며 위로를 건넸다. 모임을 마치고도 몇몇은 자리에 남아 응원하는 야구팀에 대한 이야기 등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한참 웃음 꽃을 피웠다. 이런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지털이나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에 피로도가 큰 젊은 세대가 오히려 멀게만 느껴졌던 철학을 통해 ‘좋은 삶’을 찾고 싶어하고, 그런 것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세근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AI는 쉽게 답을 내려주지만 철학은 정답 없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과정”이라며 “관점 다른 청년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잘살지 함께 고민할수록 사회 화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철학을 찾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정([email protected])

2026.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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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이 꽃 보면 생각해주길"…영하 10도에 봄 준비하는 곳 [스튜디오486]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영하 10도의 안팎의 한파가 2주 연속 기승을 부리다가 입춘을 앞두고 꼬리를 내린 2월 초. 그래도 어딘가에는 봄이 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양묘장을 찾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접한 경기도 고양시 초입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덕은양묘장’. 축구장 6개 크기의 부지에는 비닐하우스 80여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바깥 추위엔 아랑곳없이 하우스 안에서는 작은 봄이 움트고 있었다. 양묘장은 말 그대로 어린 모종이나 묘목 등을 길러내는 곳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양묘장은 화초, 키 작은 관목 혹은 키 큰 다년생 수목, 야생화 등 종류에 따라 키우는 곳을 나눠 현재 4곳이 있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비닐하우스 밖은 여전히 찬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했지만, 안에서는 수선화 잎이 혀 내밀듯 얼굴을 내밀고, 비올라 꽃잎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곳에서 봄을 길러내고 있는 정선아 작업반장은 "출하 시기에 맞춰 가장 싱싱한 꽃을 내보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피어도 안 되고, 너무 빨리 피어도 안 된다"며 "날씨에 맞춰 하우스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본 꽃들은 봄을 앞두고 처음 핀 꽃이지만, 3월 출하 시기보다 너무 일찍 피었기 때문에 전부 다 따버린다고 했다. 2월 중순 다시 찾은 양묘장에서는 막 입고된 '플러그묘'를 소독하고 있었다. 종묘회사에서 꽃씨를 발아시킨 아주 어린 묘를 이곳에선 '플러그묘'라고 부른다. '플러그묘'는 수시로 납품을 받는데 혹시 모를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소독을 한다. 그다음은 낙엽을 3년 묵힌 부엽토와 마사토 등을 섞어 만든 배양토가 담긴 포트에 '플러그묘'를 옮겨 심는다. 덕은양묘장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1년에 5번(3·5·7·9·11월) 서울의 도로변이나 공원 및 각종 행사장을 장식할 화초를 출하한다. 그 양만 1년에 60만여 본에 달한다. 양묘장을 관리하는 한상우 주임은 "최근에는 꽃샘추위가 매서워 정성 들여 키운 꽃들이 화단에 심은 다음 서리나 찬 바람을 맞아 상하는 경우가 많아 출하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 제법 봄기운을 느낄 수 있던 25일에 다시 찾은 양묘장에는 수선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고, 한번 따냈던 비올라 꽃은 다시 무성하게 피어나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이달 초에는 안 보였던 벌들도 따뜻해진 날씨 덕에 비닐하우스 안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 주임은 "올봄 거리에서 알록달록한 화초를 보신다면, 눈으로만 잘 감상해주시고, '겨우내 많은 사람이 분주하게 준비했겠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강정현([email protected])

2026.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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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벚꽃놀이 언제갈까? 지리산 4월 7일 만개, 서울은

올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벚꽃과 진달래 등의 개화 시기도 지난해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생강나무와 진달래, 벚나무류 등 3종의 개화 시기를 담은 ‘2026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를 최근 발표했다. 전국 평균 만개 시기(개화 50% 기준)는 생강나무가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3일, 벚나무류는 4월 7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3월 30일 만개한 생강나무, 진달래 4월 7일, 벚나무류 4월 8일보다 1~6일 정도 빠르다. 봄철 기온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 올봄 예전보다 평균기온 높아…시기 앞당겨질듯 각 나무의 만개 예측지도를 보면 생강나무의 경우 금강수목원(세종)은 4월 7일, 속리산은 3월 26일, 내장산은 3월 30일, 팔공산과 주왕산은 각각 3월 24일과 28일로 예상됐고 한라수목원은 3월 18일로 관측됐다. 영암 월출산은 3월 25일 생강나무가 만개하고 설악산 자생식물원은 월출산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4월 2일쯤 만개할 것으로 산림청은 예상했다. 수도권은 국립수목원에서 4월 3일 생강나무 꽃이 가장 활짝 피고 용문산은 3월 30일쯤 만개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달래가 가장 먼저 만개하는 곳은 제주 한라수목원으로 3월 12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봤다. 이어 전남 두륜산과 완도수목원이 3월 24일, 충남 계룡산과 충북 속리산은 4월 7일과 6일 진달래가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선 국립수목원과 소리봉(포천)이 가장 빠른 4월 3일 진달래가 만개하고 용문산과 축령산에서는 각각 4월 7일 만개한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 내장산·변산반도 4월 7일 벚꽃 가장 만개 봄의 대표하는 꽃인 벚꽃류는 가장 남쪽인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3월 22일 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4월 19일 강원 화천 광덕산까지 한 달여간 순차적으로 활짝 피게 된다. 전남에서는 4월 3일 두륜산과 월출산을 비롯해 4일 완도수목원, 7일 내장산과 변산반도에서 벚꽃이 만개한다. 영남에서는 경남수목원이 3월 31일 가장 먼저 벚꽃이 만개하고 4월 7일 팔공산과 주왕산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충청권에선 4월 6일 금강수목원을 시작으로 계룡산과 가야산(예산)이 각각 4월 10일, 속리산은 4월 11일 벚꽃이 만개한다. 수도권의 경우 국립수목원과 소리봉(포천)이 4월 10일, 축령산과 용문산은 각각 4월 11일과 15일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관측됐다. ━ 축령산·용문산, 4월 11일·15일 벚꽃 절정 산림청은 이번 개화 예측이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금강수목원·대구수목원·한라수목원 등 9개 공립수목원이 전국 32개 지점에서 관찰한 식물 계절현상 자료를 기반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 기상정보를 연계·분석해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계절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생태계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정밀한 관측과 분석을 통해 신뢰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산림의 기후변화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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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 모수진 셰프, 성수동 팝업 통해 ‘고가 식재료 없는 파인다이닝’ 주도

미국 뉴욕 CIA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모수진 셰프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키친 행사를 직접 기획·주도하며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수진 셰프는 뉴욕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Jean-Georges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 셰프로, 고급 레스토랑 운영 시스템과 파인다이닝 조리 전반을 현장에서 익혀왔다. 그는 2024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해외에서 축적한 조리 철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요리 방향성을 선보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번 팝업을 직접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성수동 카페 ‘라플랑’에서 진행됐으며, 콘셉트 설정부터 메뉴 구성, 식재료 선정, 조리 방식까지 전 과정을 모수진 셰프가 총괄했다. 행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고, 제한된 인원만을 대상으로 한 다이닝 코스 형태로 구성됐다.   모 셰프는 이번 팝업의 핵심 주제로 ‘비싼 식재료에 의존하지 않는 파인다이닝’을 제시했다. 트러플, 캐비어, 성게알 등 고가 식재료를 배제하는 대신,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식재료를 활용해 숙성, 발효, 조리 공정의 정교함으로 다이닝급 완성도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메뉴는 컨템퍼러리 한식을 기반으로 한 코스 요리로 구성됐으며, 육회와 연어장 스시, 물회, 새우죽, 제육, 오리불고기, 들기름 아이스크림 등이 순차적으로 제공됐다. 각 메뉴는 단순한 조합이 아닌 조리 기법과 질감, 온도 대비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파인다이닝 셰프로서의 기술적 역량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식재료 선택과 구조 설계였다. 모 셰프는 제한된 비용 안에서 맛의 깊이를 확보하기 위해 식재료의 본질적인 풍미를 분석하고, 숙성과 발효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급이 어려운 재료들을 대체하기 위해 식재료 조합과 조리법을 새롭게 연구했다.   이번 팝업에는 모 셰프가 뉴욕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셰프들과 국내 오너 셰프가 운영 지원 차원에서 참여했지만, 전체 콘셉트와 요리 방향성은 모수진 셰프가 주도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과 전문성이 부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가 식재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다이닝의 구조와 완성도를 구현한 사례”라며 “해외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축적한 경험이 없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모수진 셰프의 이번 행보가 단발성 팝업을 넘어, 글로벌 파인다이닝 환경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작업은 향후 국내외에서 현대 요리와 파인다이닝의 방향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현식 기자레스토랑 미쉐린 모수진 셰프 미쉐린 스타 고급 레스토랑

2026.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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