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거세지자, 부산시가 강도 높은 현장 점검과 신고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을 "악질적 횡포"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부산시는 오는 6월 12~13일로 예정된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 기간의 숙박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관광객이 QR 코드를 스캔해 피해 사실을 접수하면 한국관광공사를 거쳐 관할 지자체로 즉시 전달되는 방식이다. 시는 이미 숙박업소에 홍보 스티커와 포스터 배포를 마쳤으며 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도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다음 주부터 구·군과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신고가 접수된 업소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현장 점검 및 계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부당 요금 징수나 일방적인 예약 취소 등 불공정 행위가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향후 호텔 등급 평가 시 불이익을 주는 등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앞서 BTS 공연 소식이 전해진 뒤 평소 10만 원 안팎이던 숙박비가 최대 90만 원까지 10배가량 폭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당하게 얻은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행정 지도를 넘어선 강력한 처벌 체계 마련을 시사했다. 부산시는 공연 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콘서트장 인근에만 예약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대체 숙박 밀집 지역을 공식 SNS로 안내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불공정 거래를 예방하고, 부산을 찾는 팬들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관광 수용 태세를 철저히 점검해 콘서트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TS는 오는 6월12~13일 부산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연다. 장소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유력하다. BTS 부산 콘서트는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16. 22:49
강원도 강릉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대규모 살처분과 이동 제한 등 고강도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강원 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2024년 11월 홍천군 사례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강릉시 강동면 소재 농장에서 돼지 폐사 신고가 접수되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전 1시 최종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만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전량 살처분할 예정이다. 방역 현장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농가 진입로에는 출입 금지 안내문과 차단 펜스가 설치됐으며 방역복을 갖춘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소독과 폐기 처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 당국은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에 위치한 양돈농장 10곳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긴급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광범위한 통제도 시작됐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지인 강릉을 비롯해 인접한 양양, 동해, 정선, 평창, 홍천 등 6개 시군에 대해 17일 오전 1시부터 19일 오전 1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농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에 살처분 및 야생 멧돼지 수색 등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초동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 추가 확산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16. 20:14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26-329화 함께 싣습니다. ━ 326화 사랑이란 이름으로 (1) ━ 327화 사랑이란 이름으로 (2) ━ 328화 사랑이란 이름으로 (3) ━ 329화 사랑이란 이름으로 (4)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1.16. 20:00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인물들의 진술이 엇갈리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직 보좌관을 재소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11일 만의 재소환이다. 이날 남 씨는 "강 의원의 지시로 물건을 옮겼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 사건은 돈을 준 인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 의원과 현장에서 돈을 수수한 것으로 지목된 남씨, 그리고 강 의원의 주장이 서로 달라 진실 공방 양상을 띠고 있다. 김 시의원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 전 남씨가 먼저 강 의원의 상황을 설명하며 공천헌금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시내 한 카페에서 강 의원을 직접 만나 1억 원을 건넸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씨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만남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의 지시로 트렁크에 물건을 옮기긴 했지만 그 물건이 돈인지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의 해명은 이들과 또 다르다. 강 의원은 그동안 SNS를 통해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2022년 4월경 남씨로부터 "김 시의원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을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씨를 상대로 돈의 전달 경위와 제안 주체 등을 집중 추궁하고 강 의원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씨 사이의 3자 대질 조사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16. 19:26
학력과 재력을 속여 결혼한 뒤 수억원을 뜯어놓고 친족 간 발생한 재산범죄에 대한 처벌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규정'을 들먹인 사기 전과자가 실형을 면치 못했다. 법원은 오로지 금품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혼인신고를 했기 때문에 혼인 자체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래)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41)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5월 혼인신고를 한 B씨로부터 모텔 인테리어 공사비를 구실로 약 2억원을 뜯는 등 그해 5월부터 7월까지 26회에 걸쳐 4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주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유명 대학을 졸업했다", "대기업에 재직하다가 현재 게임기기 임대업과 돈놀이를 하고 있다", "아파트를 현금 매수해 거주하고 있다"며 고학벌 자산가 행세를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A씨는 여러 차례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전과자였다. A씨는 모텔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B씨에게 돈을 빌렸고, 그 과정에서 B씨가 차용증을 요구하자 "내가 도망가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 나와 혼인신고를 하면 모텔 준공 뒤 명의를 넘겨주겠다"고 꾀어 혼인신고를 했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B씨의 고소로 법정에 선 A씨는 "설령 사실과 달리 거짓말을 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피해자에게 이성적으로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기인한 것이지 사기를 칠 목적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2024년 5월 30일 피해자와 혼인신고를 한 법률상 부부이므로 '형법상 친족상도례 규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있었던 2024년 6월 27일까지 저지른 범행은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혼인 자체를 '무효'로 봤다. A씨가 B씨를 상대로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자 혼인신고를 했을 뿐 부부로서 실질적으로 결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정은 숨기고 재산·직업·소득·학력을 모두 거짓으로 얘기한 점, 혼인 신고 후 약 2개월 만에 수억원의 돈을 뜯은 점, 결혼식이나 신혼여행은 물론이고 주민등록상 한 세대를 이룬 적도 없는 점을 들었다. 1심은 혼인이 무효가 되는 사기 결혼의 경우 친족상도례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은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심각한 재산 피해를 보았을 뿐 아니라 혼인무효소송 등 법적 절차까지 진행해야 하는 등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정당한 변제 요구에도 욕설하거나 조롱하는 말을 했다"면서 "법정에서도 범행을 대부분 부인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등 반성하는 정황을 찾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판결에 불복한 A씨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에는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으며, 양형에 반영할 사정 변경이 없는 점을 고려해 기각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16. 19:12
영하 6도의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유명 카페 앞. 50명 넘는 사람들이 디저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드디어 샀다!” 환호를 외치며 가게에서 나온 정석현(42)씨는 “초등학생 딸이 두쫀쿠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줄을 서 겨우 4개 샀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같은 날 성수동에 또 다른 유명 찹쌀떡 가게에서 ‘두바이쫀득모찌’를 구매한 미국인 관광객 안나(32)도 “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를 알게 됐다”며 “어떤 맛일지 기대된다”고 했다. ━ 영하에도 줄 선다···한파 뚫은 두쫀쿠 열풍 두쫀쿠의 요즘 인기는 그야말로 열풍이다. 두쫀쿠 맛집이라고 한 번 소문이 나면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온다. 디저트 카페뿐 아니라 식사를 파는 밥집에서도 두쫀쿠를 팔기 시작했다. 두쫀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지자 두쫀쿠 재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지도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생겼다. 두쫀쿠는 두바이에서 시작돼 2024년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현지화한 디저트다. 얇은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둥글게 빚은 후 겉을 녹인 마시멜로로 감싸, 겉은 부드럽고 속은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두쫀쿠 유행의 동력은 결국 ‘맛’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 대다수는 “맛있어서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값어치를 한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아직 맛보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유행을 계기로 한 번쯤은 먹어보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유행을 따라 시작된 소비가 재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 제주서 서울로 ‘두쫀쿠 투어’ 두쫀쿠 맛집을 가기 위해 여행을 하는 이른바 ‘두쫀쿠 투어족’도 적지 않다. 충남 보령에 사는 박유경(28)씨와 제주도에 사는 김현정(28)씨는 서울 쌍문동·성신여대·홍대 일대의 유명 두쫀쿠 매장을 돌기 위해 새벽부터 각각 버스와 비행기를 타고 ‘두쫀쿠 투어’에 나선다. 이들은 두쫀쿠에 ‘진심’이다. 박씨는 “지금 사는 지역에는 디저트 가게가 많지 않아, 서울에 몰려있는 두쫀쿠 가게를 방문하려 여행 계획하게 됐다”며 “다음엔 두쫀쿠 맛집이 많은 대구도 여행하려 한다”고 했다. 두쫀쿠 흥행에 올라탄 디저트 카페는 호황을 맞고 있다. 서울 성수동 한 카페 사장 윤정한씨는 “가게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아예 디저트 전문점으로 밀고 가려 한다”고도 했다. 두쫀쿠를 응용한 ‘두쫀쿠 수건 케이크’와 김밥처럼 말아낸 ‘두바이쫀득김밥’등 파생 메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두쫀쿠 수요가 급증하자 가게에선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주변 매장의 실시간 두쫀쿠 재고 상황과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두쫀쿠 맵’도 등장했다. 해당 맵의 개발자는 “입점을 원하는 카페 사장들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공지했다. ━ “두쫀쿠 먹으려고 1만9000원 뼈구이 시켜” ‘두쫀쿠 대란’이 벌어지자 기존에 두쫀쿠를 판매하던 베이커리 카페뿐 아니라 디저트와는 거리가 먼 백반집, 초밥집 등 음식점에서도 두쫀쿠를 만들어 팔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뼈 구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은별(31)씨도 가게에서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 판매한다. 50가지 이상의 두쫀쿠를 먹어보고 자신만의 두쫀쿠를 직접 개발했다는 조씨는 ‘두쫀쿠 틈새시장’을 공략해 쏠쏠한 매상을 올렸다. 조씨는 “보통 두쫀쿠 카페는 이른 오후에 재고가 모두 동나는데, 우리는 저녁에도 수요가 있을 거라고 봐서 늦은 오후부터 판매를 한다”고 전했다. 조씨 가게는 두쫀쿠를 판매한 뒤로 하루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부 음식점들은 식사 주문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뼈구이 음식점은 최소 1만9000원 이상을 주문해야 두쫀쿠를 먹을 수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백반집을 하는 이수빈(29)씨 역시 “적자가 계속돼 폐업까지 고민했는데, 두쫀쿠 덕분에 매출의 약 10~20% 부수입이 생겼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 초밥집에서 두쫀쿠를 파는 박상범(41)씨도 “판매 3주 만에 월 매출이 30% 증가했다”며 “요즘은 초밥보다 두쫀쿠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웃었다. 원재료 가격이 비싸 이윤은 크지 않지만, 고객을 유입하는 등 홍보 효과는 탁월하다는 것이 이들 설명이다. 박씨는 “신규 고객 한 명을 끌어오려면 광고 비용이 최소 10만원이 드는데, 두쫀쿠를 검색해서 새로 유입되는 고객이 많아 마케팅 비용 10만원 이상의 역할을 한다”며 “실제로 두쫀쿠 주문자 30명 중 20명이 신규 고객”이라고 말했다. 뼈구이집 사장 조씨도 “최근 주문 고객 절반이 신규 유입자”라고 말했다. ━ 두쫀쿠 대란에 재료 불법 수입·무신고 판매도 두쫀쿠 대란이 일면서 주요 재료 중 하나인 카다이프 면 등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카다이프는 중동식 얇은 국수다. 카다이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0월 500g에 7000원이었던 가격이 지금은 3만원 정도로 올랐다. 많은 가게가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1인당 구매 제한을 두거나 잠시 두쫀쿠 판매를 멈췄다. 두쫀쿠 이전에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했을 때는 카다이프를 불법으로 수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2024년 8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매장이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카다이프로 만든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다 적발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재료·완제품 거래까지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온라인에서 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에 식품제조·가공업으로 영업 등록하거나 즉석판매제조·가공업으로 영업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사례도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신고 식품 제조·판매로 적발된 사례가 3건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1건이 추가로 확인돼 행정지도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불법 거래 식품은 유통경로와 소비기한을 확인하기 어려워 위생·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사고가 나더라도 보상이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무신고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효림.김예정.곽주영.임성빈([email protected])
2026.01.16. 17:00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또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까.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역대 7위 안에 들 확률이 99%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 중 하나로 각국의 환경 규제로 인한 대기오염 감소가 가져온 '역설'을 꼽았다. ━ 역대급 폭염, 근본 원인은 온실가스지만 미국의 비영리 기후·기상 분석기관인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16일 이러한 2026년 기온 전망을 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세 번째로 높았는데, 비슷한 경향이 올해도 이어지는 것이다. 기온 상승의 핵심 요인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누적이다.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출량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배출량도 2024년 대비 1.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 중 누적 농도 역시 425~426ppm으로 역대 최고였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짙어지면 지표·해양이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우주로 잘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온실가스는 태양에서 오는 단파복사는 잘 통과시키지만, 지표에서 우주로 나가는 적외선(장파)은 잘 통과시키지 못하고 지구 방향으로 되돌리는 특성이 있다. 자연스레 지구 시스템에 열이 축적되는 셈이다. ━ 태양 가려주는 에어로졸·선박구름 감소 여기에다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최근 줄어든 대기오염이 되레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버클리 어스는 "태양 빛을 반사하고 구름 형성을 도와주던 에어로졸(대기오염)의 차양 효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지구가 더 빨리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 '에어로졸'이 감소했다. 에어로졸은 먼지 등 공기에 떠 있는 고체·액체 입자를 말한다. 에어로졸 그 자체는 대기오염을 부추기지만, 햇빛을 반사·흡수하고 구름을 만들어 간접적인 차양막 역할도 맡는다. 이들 물질이 줄면서 지표·해양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가 커지고 '역대급 더위'도 악화하는 역설이 성립된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선박 항로를 따라 길게 생성되는 '선박 구름(Ship Tracks)'의 감소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가 해운 연료의 황 함량을 줄이면서 구름 씨앗 역할을 하는 황산 에어로졸 배출이 약 80% 줄었다. ━ 한국도 위험…"폭염·집중호우 빈도 잦아질 것" 버클리 어스는 대기 중 온실가스 누적, 에어로졸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올해도 거센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고 내다봤다. 연평균 기온이 역대 4위를 기록할 확률이 51%로 분석됐다. 2위를 기록할 확률도 21%였다. 1~7위 중 하나를 차지할 확률은 99%에 달했다. 기온 상승에 브레이크를 거는 라니냐(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게 지속되는 현상) 효과도 올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제한될 거라고 짚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연평균 기온 등 매우 예외적인 값들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며 "(에어로졸 등) 다른 물질의 역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해양대학 명예교수는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이 한국 사회의 경제·안전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른바 '지구온난화 4종 세트'인 폭염·가뭄·집중호우·산불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1.16. 17:00
━ 광한루원 등 주변 3만2740개 설치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사업”이냐, “성춘향·이몽룡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상징적 콘텐트”냐. 전북 남원시가 주요 도심 곳곳에 설치한 청사초롱이 난데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 시민단체가 ‘빛 공해’이자 ‘예산·전력 낭비’라며 철거를 요구하면서다. 남원시는 17일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2024년부터 2년간 약 3억400만원을 들여 춘향테마파크·광한루원 등 주변 약 18.9㎞에 이르는 거리·상권에 청사초롱 3만2740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구도심의 밤을 밝히고 색다른 야간 경관을 만들어 침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청사초롱은 푸른 천과 붉은 천으로 상·하단을 두른 등(燈)을 말한다. 조선 후기 궁중에서 왕세손이 썼고, 일반에선 혼례식에 사용했다. 올해 96회를 맞은 춘향제를 매년 열고 있는 남원시는 축제 홍보와 함께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LED(발광 다이오드) 전등이 달린 청사초롱으로 거리를 꾸몄다. 점등 시간은 여름철 오후 7시 30분~11시, 겨울철 오후 6시~11시다. ━ 시민단체 “유령이 출몰한 듯” 철거 요구 이에 대해 ‘시민의 숲’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청사초롱 사업은) 설치 비용은 물론 매달 1백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매년 수천만원의 유지비를 쏟아붓는 세금 낭비”라며 “밤늦게까지 밝혀진 조명은 시민 수면을 방해하고 야간 환경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또 “과도한 조명은 해가 지고 텅 빈 거리에 수많은 유령이 출몰하는 것처럼 기괴한 느낌마저 불러일으키는 빛 공해”라며 “(남원시는) 철거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민생 지원과 생태적 도시 활성화에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관광객·주민 사이에선 “운치 있다” “기억에 남는 장소” 등 긍정적 평가도 만만찮다. 40대 주민 조모(남원시 어현동)씨는 “청사초롱 거리는 외부 관광객이 다채로운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자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며 “밤 9~10시면 불이 꺼지는 다른 농촌 소도시와 달리 활기와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 남원시 “관광객 호응…야간 경관 개선” 남원시는 “철거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청사초롱은 춘향제 흥행에 일조한 데다 관광객에게 호응도가 높고, 야간 경관 개선 효과도 크다”며 “보행·체류 인구가 늘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을 불편한 시각으로 보면 도시 브랜드 사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청사초롱 관련 민원도 “퇴색·늘어짐·불 꺼짐 등 유지·보수 요청이 일부 있는 정도”라고 했다. ‘전기료가 과도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고지서를 근거로 지난해 1466만원 수준으로 하루 4만원꼴”이라며 “관광 이미지 제고 등 여러 순기능을 고려하면 외려 가성비가 좋다”고 반박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1.16. 17:00
국가정원이 있는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울산교가 세계의 맛과 문화가 교차하는 새로운 도시 명소로 변신한다. 울산시는 보행자 전용교인 울산교 위에 '세계음식문화관'을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중 요리사 등 각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 위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러한 형태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다리 위 세계 음식점은 국내 첫 사례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울산교를 단순한 통행 시설이 아닌, 음식·풍경·문화가 공존하는 체류형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다리 구조 안전성 검토와 구조설계 용역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다리 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길이 20m, 폭 2.6m 규모의 건축물 4개 동을 조성했다. 시민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은 유지하면서도 음식 판매 등 관광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비는 20억원이 들었다. 4개 동 가운데 3개 동에는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 이탈리아 ·태국 ·인도 ·일본 등 6개국 음식을 선보이는 음식점이 들어선다. 나머지 1개 동에는 카페 같은 휴게 공간이 마련된다. 울산교는 중구와 남구를 잇는 길이 356m, 너비 8.9m의 다리다. 태화강을 조망할 수 있는 울산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1935년 개통 이후 노후화로 1994년부터 보행자 전용 다리로 전환됐다. 울산교의 새로운 변화 배경에는 울산의 다문화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3만5000여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약 100만 명) 100명당 3명 수준이다. 울산시는 세계음식문화관이 시민에게는 세계 음식문화를 접하는 창구가 되고, 외국인 주민에게는 고향의 맛을 즐기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 동구지역 '꽃바위' 일대는 이슬람 식당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중동·동남아 음식점과 외국 식료품점이 밀집해 '외국인 음식 거리'로 불리고 있다. 세계음식문화관은 이러한 지역의 다문화적 흐름을 국가정원이 있는 태화강 중심부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울산시 설명이다. 시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세계음식문화관을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여가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강풍에 대비한 구조 설계와 난간 보강, 방범용 카메라 설치 등을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관광 명소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1.16. 16:00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30년 넘게 이어져 왔던 대구 취수원 이전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정부가 취수원 이전이 아닌 취수 방식을 바꾸는 안을 제시하면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구 시민을 위한 깨끗한 물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지역 내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강변여과수는 강과 2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우물을 설치해 취수하는 방식이고, 복류수는 강바닥을 5m 안팎으로 파낸 뒤 하천 바닥의 모래 자갈층 속을 흐르는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다. 두 가지의 취수 방식을 통해 다량의 물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 강물을 단순히 떠오는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기후부의 설명이다. 김효정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지난 16일 대구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그동안 구미 해평 취수장이나 안동댐 등 낙동강 상류에서 물을 끌어오는 취수원 이전안은 지자체간 갈등 등으로 인해 실효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전문가 등과 토의를 통해 원칙을 바꿔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자체적으로 충분한 수질과 수량을 확보해 물을 다른 지역에서 끌어오면서 생기는 지자체간 갈등이나 비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기후부는 이를 위해 기존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낙동강 중류) 인근에서 오는 5월까지 시험 취수를 할 예정이다. 현재 마시고 있는 물과 강변여과수·복류수를 취수해 정화한 물의 수질 등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대구 지역 내에서 취수 지점을 정한 뒤 2029년 첫 취수를 시작해 4년 동안 단계적으로 대구에서 필요한 60만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기존의 취수원 이전 안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평취수장 이전 안은 5104억원, 안동댐 이전 안은 1조528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안은 최대 5000억여 원이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구미 공단 폐수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 폐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근본 해법이라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공장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폐수가 유입되지 않으면 된다”며 “맑은 물 확보와 동시에 산단에 관련 설비 등을 갖추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취수원 이전 논의는 35년 전 ‘페놀 사태’가 터지며 시작됐다. 1991년 3월 14일 당시 경북 구미시 구포동에 있던 두산전자의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 설치한 파이프가 파열되면서 페놀 30t이 낙동강 지류인 옥계천으로 흘러갔고, 대구 지역 취수원까지 오염됐다. 약 8시간 동안 배출된 페놀로 인해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쳤으며 낙동강을 타고 흘러 부산·마산을 포함한 영남 지역 모든 취수원 물은 삽시간에 ‘죽음의 식수’로 둔갑했다. 거기다 2009년 발암 의심물질인 ‘1,4-다이옥산’이 구미공단에서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구시는 구미공단보다 더 상류에 있는 구미 해평취수장을 대구 시민 식수원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구미시가 반발했다. 대구에서 물을 빼가면 해평취수장 물이 줄고 수질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옥신각신한 끝에 2022년 4월 경북도·대구시·환경부 등이 협정을 맺어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t을 대구시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3개월 뒤 대구와 구미 시장이 바뀌자 협약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더는 구미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협정 해지를 통보하고 안동시와 안동댐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소요 예산과 낮은 수질 등이 우려되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계속됐고 결국 사업은 진척되지 못했다. 김효정 물이용정책관은 “연구를 통한 정수 공정 발전으로 좋은 수질의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1.16. 16:00
조지아주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5일 주 의회에서 행한 주정연설을 통해 재정적 필요에 기반한 장학기금인 ‘드림스'(DREAMS) 프로그램에 3억2500만 달러를 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지아는 성적 중심(merit-based)의 호프(HOPE) 장학금과 젤 밀러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시민단체들은 저소득층을 위한 재정 지원을 늘릴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켐프 주지사는 성적 중심 장학제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 자녀들이 어느 지역(우편번호)에 살든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드림스 장학금은 지난해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성적 중심의 호프 장학제도를 보완하는 해법으로 소개됐다. 이 장학금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조지아 대학시스템(USG) 또는 조지아 기술대학시스템(TCSG) 소속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연간 최고 3000달러를 지원한다. 조지아 예산·정책 연구소(GBPI)의 교육 전문가 애슐리 영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연방 펠그랜트 지원 대상 학생 비율이 5% 감소했고, 조지아의 학생 1인당 학자금 대출 부채 규모가 메릴랜드와 워싱턴 D.C.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드림스 장학기금 증액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영은 드림스 프로그램의 근로 요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애틀랜타의 역사적 흑인대학(HBCU) 등 사립대 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조지아 상원은 초당적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고등교육의 접근성과 비용 문제를 검토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필요 기반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조지아의 고용주들이 숙련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학년도 기준 전국적으로 주정부 장학금의 약 74%가 필요 기반이었지만, 조지아는 단 1%에 불과했다. 연구위원회를 이끌었던 낸 오록 상원의원(민주·애틀랜타)은 켐프 주지사의 예산 배정에 대해 “초당적 성공 사례”라며 “이미 48개 주가 시행 중인 정책 흐름에 조지아가 합류하는 매우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기금이 등록금뿐 아니라 교통비, 주거비, 식비, 교재비 등 대학 생활 전반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4월 2일 회기가 종료될 때쯤이면 드림스 장학기금이 출범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민 기자저소득층 장학금 조지아주 저소득층 조지아 기술대학시스템 조지아 대학시스템
2026.01.16. 15:06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말의 체중은 500㎏ 안팎이다. 전력으로 질주할 때 그 무게와 충격은 고스란히 발굽에 집중된다. 강한 근육과 훈련을 통해 빠르게 달리는 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강한 발굽과 편자는 필수다. 말의 상태와 움직임을 읽으며 발굽을 관리하고 편자를 맞추는 장제사의 숨은 손길을 따라가 봤다. 장제사는 말의 발굽을 다듬고 편자를 장착하는 국가공인 전문가다. 발굽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도 한다. 말발굽은 사람의 손발톱처럼 계속 자라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편자도 한두 달 정도가 지나면 마모돼 교체해야 한다. 이 작업을 책임지는 장제사는 말산업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문 인력이다. 속도를 겨루는 경주마뿐만 아니라,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걷는 승용마에게도 장제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마사회 장제사들의 하루는 말발굽 점검으로 시작한다. 편자의 마모 상태와 발굽의 갈라짐 정도를 관찰하고 체중이 실리는 방향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말이 서 있는 자세와 고개의 각도, 다리를 드는 반응도 말 상태의 중요한 단서다. 올해로 17년 차 장제사인 윤신상 과장은 말을 안정시키며 조심스럽게 발굽 상태를 살폈다. “말은 예민한 동물이라 낯선 소리나 주변 움직임 등에 놀라면 발길질을 하기 때문에 처음엔 작업하기가 쉽지 않아요.” “초보 때는 말에게 물리기도 하고 차인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불에 달군 편자에 화상도 입고, 허리 디스크를 겪기도 했다는 윤 과장은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말 다리를 몸으로 지탱한 채 능숙하게 편자를 제거하고 발굽을 깎아 균형을 맞췄다. 이전 편자에 맞춰 변형된 발굽의 형태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탕탕탕탕" 장제사들은 900도가 넘는 화덕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쇠 편자를 꺼내 수십 차례 망치질을 반복했다. 발굽에 꼭 맞는 편자를 만들기 위해 쇠를 달구는 화덕은 장제 작업의 필수 과정이다. 승용마용 편자는 쇠로 만들기 때문에 알루미늄 편자를 사용하는 경주마와 달리 수작업으로 형태를 잡는다. 장제사들의 연마와 조정 작업을 통해 말의 발굽에 맞는 무게와 형태가 만들어진다. 강성규 장제사는 “발굽의 앞뒤 높낮이와 좌우 균형을 확인하며 ㎜ 단위의 작은 차이까지 망치질로 조정한다”며 “미세한 차이가 말과 기승자의 안전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편자는 발굽에 못으로 고정한다. 편자가 발굽에 정확하게 밀착하지 않으면 통증을 유발하거나 파행의 원인이 된다. 편자를 교체하고 나면 장제사는 말의 걸음을 직접 확인한다. 발을 디디는 각도와 균형을 세심하게 살피고, 조금만 이상해도 다시 편자를 손본다. 말이 자연스럽게 걷는 순간까지 이 과정은 몇번이고 반복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한 마리당 30~40분 이 넘게 걸리는 고된 작업이다. 허리를 굽힌 채 말의 다리를 들고 버티며 하는 작업은 고된 노동이다. 여름에는 화로의 열기가,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올해 한국마사회 장제사로 입사한 김학진 씨는 “처음 교육받을 때는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지만, 지금은 장제사 작업에 적합한 몸으로 변해 익숙해졌다. 체중도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최연소 장제사인 정예강 씨는 “편자를 만들고, 이상이 생긴 발굽을 치료해 말이 다시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경주마 1368두와 승용마 102두가 있다. 말들의 발굽 관리를 책임지는 한국마사회 소속 장제사는 과천 경마공원에 5명, 제주목장에 1명, 부산경남경마공원에 1명이 있다. 전국에 장제사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105명에 불과하고, 이 중 70여 명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말산업 성장과 함께 장제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오늘도 장제사는 말의 발을 보살피며 하루를 보낸다. 말이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다시 망치를 든다. 김종호([email protected])
2026.01.16. 15:00
경기 침체로 경영악화를 호소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가 자금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도는 올해 33개 사업에 총 사업비 1001억원을 투입,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에게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충남도는 우선 소상공인의 고정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1인 자영업자 고용보험료를 자부담분의 20~50%까지 지원하고 국민연금 지원방식도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한 뒤 신청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 충남도, 1001억원 투입해 경영안정 지원 소상공인을 위한 대표적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공제 가입 장려금은 월 1만원(연간 최대 12만원)에서 월 3만원(연간 최대 36만원)으로 올렸다. 화재보험료 지원 대상도 전통시장에서 일반 소상공인까지 확대하고 지원비율도 60%에서 80%로 늘어난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업체당 최고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연 1.5%의 이자를 보전해줄 방침이다.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 맞춤 지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골목상권 라이즈(RISE) 사업을 도입, 3~5개 골목상권을 선정한 뒤 한 곳당 최대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권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과 활성화 사업을 접목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휴·폐업 소상공인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8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신용회복 컨설팅 지원은 지난해 1200건에서 올해는 1500건까지 확대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한다. 연내 전통시장 주차장 6곳(791면)을 준공하고 간판과 인테리어 등 시설개선에도 업체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배달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상생 배달앱’ 배달료 지원 건수를 지난해 2만5000건에서 올해는 33만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0개 시장에 시범적으로 매니저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매니저는 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점포와 길을 안내하고 배송까지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전통시장 주차장 6곳 신설·시장 매니저도 배치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지원사업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골목상권이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위기 극복과 도약, 경쟁력을 확보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경영 안전을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정책을 도입한다. 우선 소상공인 경영위기 극복과 자금부담 완화를 위한 ‘대전형 초저금리 자금’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업체당 최대 7000만원 한도 내에서 2년간 연 2.7%의 이자를 지원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1만7909곳에 업체당 3250만원의 자금이 공급됐다. 대전시는 올해 1만8000여 곳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신용·저소득 소상공인도 지원받을 수 있는 ‘경영위기 극복 특례보증’은 지난 6일부터 시행 중이다. 특례보증은 대전시와 6개 시중은행의 출연금 210억원을 바탕으로 보증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한 자금이다. 신규·대환자금으로 구성된 초저금리 특별자금 2850억원은 13개 시중은행과 함께 연중 공급하고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했던 성실 상환 특별보증은 올해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 대전시, 초저금리 자금 6000억원 규모 운영 대전시 관계자는 “소상공인 사업은 신속한 지원과 신청의 편의성, 현장 체감도를 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활력이 돌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1.16. 15:00
지난 15일 오후 5시쯤 대전시 중구 성심당 본점. 대전의 대표적인 빵집인 이곳에는 평일인 데도 빵과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이 200m이상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성심당 출입구 쪽에 눈길을 끄는 안내판이 보였다. ‘임신부 프리패스’를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 안내판 뒤로 수십명이 줄을 서 대기중이었다. 전국에서 찾은 임신부와 보호자 등이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왔다는 30대 부부는 “일반인은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임신부는 매장에 신속하게 입장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라며 “프리패스는 임신부가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 같다"라고 말했다. ━ 임신부, 주말 1000여명 찾는 성심당 성심당이 임신부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면서 대전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임신부가 몰리고 있다. 성심당은 2012년 ‘임신부 프리패스’방안을 도입했는데, 소문이 나면서 ‘임신 기간에 혜택을 받아보자’며 찾고 있다고 한다. 성심당 임대혁 이사는 "2024년 직원에게 프리패스를 안내받은 한 임신부 고객이 '감동이었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사실상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임신부 프리패스는 성심당 본점과 샌드위치정거장, 케익부띠끄 본점, 시루케익 전문점, 성심당 DCC점, 성심당 대전역점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임신부 프리패스’는 임신부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적용된다. 임신 확인증이나 산모 수첩을 신분증과 확인한 뒤 제품을 살 수 있다. 또 임신부에겐 빵과 케이크값을 5% 할인해준다. 임신부 프리패스 안내판에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비 맘들을 응원해요’라는 문구도 있다. 이날 경남 양산에서 올라온 30대 부부는 “평소 성심당 빵과 케이크를 꼭 한번 먹고 싶었다”라며 “임신부 찬스를 이용하자는 생각에서 대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성심당에 따르면 임신부 프리패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일 기준 500여명, 주말에는 1000명도 넘는다고 한다. 성심당 임영진 대표는 “대전보다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성심당 "출산 문화에 선한 영향력 기대" 임신부 프리패스 제도가 인기를 끌면서 해프닝도 생긴다. 일부 일반 고객은 성심당측에 “며칠 전에 애를 낳았는데 신속 입장이 안되냐”고 호소한다고 한다. 또 대기 중인 일반 고객 사이에서 “우리도 애를 하나 더 갖자”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또 ‘국가 유공자 프리패스’ 같은 걸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는 고객도 있다. 성심당 임대혁 이사는 “임신부 프리패스가 선한 영향력을 주면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등 케이크 수요가 많을 때는 임신부 프리패스가 악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휴일을 전후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지금 바로 성심당 가줄 임신부님 찾는다”며 사례금으로 3만원을 제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부산에서 온 언니가 딸기 시루를 먹고 싶다고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임신부는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데 도와달라”고 했다. 반대로 “임신부라 하이패스가 가능하다. 케이크 필요한 분들 동행해주겠다”며 건당 2만원의 사례를 요구하는 글도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선의를 악용한다” “이러다가 임산부 혜택 없어지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고객들이 성심당 케이크를 사기 위해 9시간 정도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성심당측은 추운 겨울에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매장 밖에 대형 난로 4~5대를 설치했다. ━ 성심당, 올해 창업 70주년 성심당(聖心堂)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임철순(1997년 작고)가 찐빵집으로 문을 열었다. 성심당은 임철순씨 아들 영진(70)씨가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창업 70주년이다. 성심당은 예수님 마음을 담아 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지역 대표 빵집으로 명성을 쌓다가 2023년 출시한 딸기시루 케이크가 ‘가성비 고급 케이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전 아닌 다른 지역엔 분점을 내지 않는 경영 방침 덕분에 성심당 빵과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리고 있다. 성심당을 찾은 사람들이 대전 시내 음식점을 함께 찾기도 한다. 성심당 매출은 해마다 50% 이상 증가하고, 지난해엔 1937억원으로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에선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1.16. 14:00
서울 대치동을 휩쓸던 ‘일타강사’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최태은)는 지난해 12월 29일 수학 강사 현우진(39)씨와 영어 강사 조정식(44)씨 등 46명을 모의고사 문제를 부정거래한 혐의로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현씨가 사립학교 수학강사 A씨에게 4년간 1억7909만원을 송금했다고 적시했다. 조씨는 현직 교사 2명에게 영어문항을 제작해 주는 대가로 1년 10개월간 8351만원을 제공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명목에 관계없이 한 사람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금품을 건넨 사람도 처벌 대상이다. 검찰은 일타강사들이 현직 교원으로부터 수업에 사용할 영어 문항이나 수학 시험에 활용할 문항을 건네받고, 1회 100만원 이상, 연간 300만원 이상 송금한 점을 지적했다. ━ 문항 제작으로 수익, 비일비재 ‘일타강사’가 강의에서 사용할 문항을 만들어 제공한 전·현직 교사들은 기소됐지만, 사실 현직 교사들이 문항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교육부도 현직 교사가 문항을 묶어 본인 명의로 문제집을 발간하는 건 규제하지 않는다. 검찰은 출판사에 문항을 제공해 문제집을 발간한 교사들도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인 교사가 출판사로부터 연간 300만원 이상의 인세를 받았어도 처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문제집 출판과 일타강사 사건, 둘의 차이는 이처럼 일견 비슷해 보이는 ‘문제집 출판’과 ‘일타강사 사건’을 가르는 기준은 청탁금지법 예외 조항인 제8조 3항이다. 청탁금지법 제8조 3항에 따르면, 정당한 권원(權原)에 의하여 제공되는 금품 등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이때 권원은 어떤 행위나 사실을 법률적으로 정당하게 하는 근거를 뜻한다. 결국 검찰은 ‘일타강사’와 전-현직 교사 간 문항거래는 법률적으로 정당하지 않은 거래라고 판단한 셈이다. 검찰은 이 같은 ‘정당한 권원’의 기준으로 교사가 제공한 문항이 특정 학원에만 공개됐는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찰이 검찰로 송치한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피의자 100여명 중 검찰은 46명만 기소했는데, 대형학원에 문항을 제공하거나 일타강사에게 문항을 제공한 이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전국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는 문제집을 제작한 교사들은 검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교육부 ‘사교육 카르텔’ 논란 후 배포한 교사 겸직 가이드라인에도 ‘특정 학원 수강생’이 아닌 대중을 위한 문제집 제작은 허용한다고 되어있다. ━ 현우진 “적법 절차 따랐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에서는 ‘정당한 권원인가, 아닌가’가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판례에 따르면, 정당한 권원으로 예외사유에 해당하기 위해선 금품이 공직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내용과 범위에 상응하는 대가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절차적으로도 규정을 준수해 지급된 것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 현씨는 기소 직후 “독점 계약이 아니었고, 이미 EBS 및 시중 출판과 교과서 집필 등 활발히 참여하는 교사였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1.16. 14:00
━ 7월부터 동문야시장에선 다회용기 쓴다 제주도가 오는 7월부터 동문야시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한다. 상설시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제주가 전국 처음이다. 제주도는 17일 ‘2026년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계획’에 따라 동문야시장에 다회용기 기반 친환경 운영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3억원을 투입해 야시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종이 도시락과 플라스틱 용기를 다회용기로 전환한다. 사용된 용기는 현장에서 회수해 세척한 뒤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업체 공모와 선정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장관상을 받으며 정책성과를 인정받았다. ━ 배달음식 다회용기 사용도 확대 지난해 시작한 기존 배달음식 다회용기 사업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서 배달앱 기반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 국비 5억6000만원 등 총 8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동 지역 전역과 서귀포시 중문·혁신도시로 서비스를 넓힌다. 주요 배달앱과 연계해 주문과 회수 절차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배달앱을 통해 다회용기를 선택한 소비자에게 2000원, 참여 매장에는 1000원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 중이다. ━ 500명 이상 행사, 일회용품 저감 제도화 행사·축제 분야 관리도 강화한다. 제주도는 ‘친환경 축제 운영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연내 조례 개정을 추진해,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500명 이상 행사에 일회용품 저감 계획 수립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텀블러 이용 활성화를 위해 1컵당 최대 500원을 지원하는 할인 매장 예산은 2억원으로 늘리고, 텀블러 세척기도 45대로 확대한다. 돌봄 분야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늘어난다. 제주가치돌봄 도시락 배달 사업에 다회용기를 적용해 7개 기관, 약 15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도는 이를 돌봄 분야 다회용기 적용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폐기물 29.6t 감축 성과 공공 부문에서도 도내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이어가고, 사용 실적 조사를 강화해 감축 관리에 나선다. 부서별 일회용품 구매 실적과 공공회의 다회용 키트인 ‘또시키트’ 활용 실적을 종합 평가해 우수 부서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다회용기와 텀블러 사용 지원을 통해 일회용 폐기물 29.6t을 감축하는 등 성과를 확인했다”며 “공공과 민간 전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1.16. 14:00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 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날 현장은 주택 반지하였다. 집주인이 의뢰했다.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라 생활소음이 다 들리는 구조였다. 반지하에선 매일같이 낮이고 밤이고 기침 소리가 새어나왔다. 낮이고, 밤이고…. 그렇다. 고인은 일을 안 했다.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며칠에 한 번씩 양손이 묵직하게 막걸리를 사들고 반지하로 숨어 들어갔다고 한다. 뭘 제대로 챙겨먹지도 않는 거 같은데 그렇게 기침을 뱉으며 술만 마시니…. 그렇다고 누가 그를 뜯어말리겠는가. 이웃들은 그를 돕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도울 수 없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바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선 이웃 누군가의 죽음도 일상이다. 하지만 내일 죽더라도 오늘 사느라 바쁜 이들은 누구도 도울 여력이 없다. 이웃들은 다만 조용히 그의 최후를 예견했을 뿐이다. 그들의 냉정한 침묵은 어느 날 그의 침묵에 깨졌다. 어느 날 기침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이다. 그가 죽었다, 결국. 어쨌든 그 덕에 시신은 비교적 이르게 발견될 수 있었다. 옆방 세입자가 바로 집주인에게 연락한 것이다. 타지에 사는 집주인은 설마 하는 심정으로 부랴부랴 이곳을 찾았다. “보증금이 없는 방이에요. 세도 싸게 줬어요. 이 동네가 대부분 그래요. 유튜브나 뉴스에서도 이런 일을 본 적이 있어요. 어쩌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겠구나 싶었죠.” 집주인은 사실 그 동네 출신이었다. 어머니와 가족이 살던 집이다. 아들이 고생 끝에 그 동네를 탈출한 것이다. 그리고 한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세입자로 들였다. 문단속도 필요없는 이들의 집이었다. 알루미늄 현관문은 힘 없이 열렸다. 침대에 웅크린 채로 발견된 세입자. 사후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날이 추워 시신엔 손상이 없었다. 전기장판은 고장났는지, 전기료를 아끼느라 꺼놨는지 싸늘했다. “이게 왜 침대 옆에 있어?” 20㎏짜리 원형 플라스틱 통이 침실에 있었다. 불투명한 하얀 용기엔 타일 접착제 상표가 붙어 있다. 화장실 타일 등을 붙일 때 쓰는 공업용 접착제다. 집수리를 할 때 보통 쓴다. 공사장에 나뒹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왜 침대 옆에? 그것도 뚜껑이 닫힌 채로…. 원래는 찐득찐득한 본드가 가득 들어 있는 통이다. 하지만 내용물은 비닐에 싸서 통에 담기 때문에 본드를 쓰고 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크기도 여러 가지라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나도 몇 개 가지고 있다. 작업을 위해 베이킹 소다나 과탄산 소다를 담아두기도 하고, 그냥 연장통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나처럼 작업하는 이들이 쓰는 거지 일반 가정 침대 옆에 둘 물건은 아니다. “대체 방에서 뭘 담아둔 거지?” 손잡이를 잡고 들어올려 보니 4분의 1 정도 뭔가가 출렁출렁 차 있었다. 당장 뚜껑을 열고보고픈 궁금증을 뒤에서 붙잡는 뭔지 모를 두려움…. 꺼림칙한 생각에 잠시 시선을 돌렸다. 주변을 살펴보니 곧장 주의를 끄는 이상한 물건이 많았다. 빈 막걸리통도 잘근잘근 밟아 박스마다 꽉 차게 채워뒀고, 새우깡 봉지 수백 장을 일일이 접어 쟁여뒀다. 그리고 꼼꼼하게 쌓아올린 새우탕 컵라면 탑. 기가 막힐 정도의 ‘작품’이라 작정하고 세어 보니 182개였다. 하루에 몇 개나 먹었을까. 대체 이 컵라면 공든탑은 몇 달치 끼니였을까. 마지막으로 그 불길한 플라스틱 통을 확인할 차례였다. 침대에 웅크려 죽은 그 남자. 그 침대 옆의 20㎏짜리 원형 통. 사실은 처음부터 짐작이 안 간 건 아니다. 그냥 그 짐작을 확인하길 미뤄둔 게다. “이거…, 그거 같은데….” “뭐요?” 확신에 가까운 짐작을 하며 뚜껑을 열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65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조카의 유품 정리를 의뢰한 이모의 전화를 받았다. ‘원룸’이라고 설명 들었지만, 흔한 오피스텔은 아니었다. 살림살이는 아주 세련됐고, 주방가구는 최신식 옵션이었다. 화장실도 고급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독립형 욕조.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환풍기를 본 순간 온몸엔 소름이 돋았다. 금수저 20대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에게 지하 주차장 한편을 내줬다는 착한 집주인. 그 여인의 정체는 죽은 남자의 전 부인이었다. 심지어 무료로 유품 청소를 부탁했다. 그녀가 끝까지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4 배수관 타고 온건물 휘감았다…통닭집 女사장 ‘끔찍한 흔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0 3명 예약, 2명은 죽어 있었다…공유숙박 손님의 잔혹한 퇴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73 14층 노인 죽자 “엘베 쓰지마”…이웃 농성에 스카이차 불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3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1.16. 14:00
시카고 시가 ‘성역 도시’(sanctuary city) 정책을 이유로 연방 정부 지원금을 중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중단 대상이 될 수 있는 연방 보조금 규모는 연간 약 30억 달러 수준으로 시카고 시 재정과 공공 서비스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은 불법이라며 실제로 집행될 경우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공공 안전 강화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경찰과 지역 폭력 예방 단체들과 만나 연방 지원금 축소가 지역사회 폭력 개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지역구를 둔 연방 하원의원이자 시카고 시장 출마를 선언한 마이크 퀴글리(민주)는 연방 의회서 국토안보부 예산안 수정안을 발의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논란이 된 강경 단속 방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민세관단속국과 국경순찰대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부터 성역 도시와 이를 허용하는 주에 대한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지역 지자체장들은 이러한 조치가 공공 보건, 교통, 치안 등 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시•주 정부 간의 예산 지언과 이민 정책을 둘러싼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성역 시카고 지역구 성역 도시 지원 중단
2026.01.16. 13:39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카고 시가 오헤어 국제공항과 미드웨이 국제공항의 명명권 판매와 스폰서십을 통해 재정 확보에 나선다. 시카고 공항을 운영하는 시청 항공국은 최근 제안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를 공개했다. 이는 오헤어와 미드웨이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명명권과 스폰서십을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예를 들어 오헤어국제공항에서 터미널과 주차장, 렌터카 시설까지 연결하는 무인 열차에 기업 이름을 부치고자 하는 업체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시카고 시는 무인 열차 뿐만 아니라 주차장, 셔틀버스, 푸드 코트, 엘리베이터, 어린이 놀이터 등에도 광고를 원하는 기업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수요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공항의 모든 자산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오헤어나 미드웨이 공항 이름 자체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헤어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해군 조종사 에드워드 오헤어에서 이름이 유래됐으며 미드웨이는 미국이 일본과 태평양 전쟁에서 치른 미드웨이 해전에서 따왔다. 시청 항공국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항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임을 강조했다. 만약 명명권과 스폰서십을 체결할 경우 맥도날드 공항 터미널, 켈로그 무인 열차 등이 가능해진다. 또 관련 수입은 전부 공항 운영에만 사용해야 한다. 올해 시카고 예산안 166억달러 중에서는 교량이나 가로등에 광고를 부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포함돼 있다. 또 거리를 청소하는 차량과 제설 차량에도 광고를 부착해 발생하는 수익도 시 재정에 들어가 있다. 오헤어국제공항은 현재 1터미널과 2터미널이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인데 총 필요한 재원만 82억달러다. 당초보다 공사 기간이 늦춰지며 자재비 인상 등으로 전체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일부 공사는 원래 계획보다 늦게 완공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 #오헤어 #미드웨이 #명명권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명명권 시카고 공항 미드웨이 국제공항 오헤어 국제공항
2026.01.16. 13:35
1억 3천만 달러 증액 대신 ‘자원 효율화’ 선택… 통합 지휘부 신설 및 인력 증원 불법 주차 과태료 500달러로 인상… 실시간 제설기 추적기 ‘PlowTO’ 오류 수정 토론토가 15일(목) 다시 한번 대규모 폭설과 마주했다. 지난해 2월 무려 53cm의 눈이 쌓이며 도시 기능이 3주간 마비되었던 ‘제설 대란’ 이후, 토론토 시 당국이 내놓은 새로운 제설 대책이 이번 폭설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올리비아 차우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예산 한계 속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윈터 플랜’으로 이번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상 상황 대비 ‘서지 플랜(Surge Plan)’ 가동 컨설팅 보고서는 가장 완벽한 제설을 위해 1억 3천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제안했으나, 재정난을 겪고 있는 토론토시는 대신 기존 자원을 재배치하는 ‘서지 플랜’을 수립했다. 지난해 50명에 불과했던 추가 투입 인력을 올해는 타 부서 인력 200명과 장비 75대로 대폭 늘렸다. 초우 시장은 “현재 1,300명의 인력과 계약업체가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필요시 추가 인력을 즉각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고장 잦던 제설기 보강 및 유지보수 강화 지난해 폭설 당시 좁은 인도용 제설기 중 절반가량이 과부하로 고장 나 수리점에 머물렀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는 약 647만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제설기 5대, 프런트 엔드 로더 6대, 제설 송풍기 12대, 제설 융해기 2대 등을 새로 구입했다. 특히 수리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부품 재고를 확보하는 등 유지보수 체계를 강화해 제설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통합 지휘부 ‘윈터 오퍼레이션 유닛’ 신설 가장 큰 변화는 연중 가동되는 전담 부서의 신설이다. 약 130만 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부서는 지휘 센터를 통해 경찰, 소방 등 응급 기관 및 TTC와 긴밀히 협력한다. 이전에는 TTC가 역 앞 눈을 치우면 시 제설차가 그 눈을 다시 인도에 쌓는 식의 엇박자가 났으나, 이제는 실시간 공조를 통해 중복 작업을 없애고 효율적인 제설 동선을 확보했다. 불법 주차 단속 강화 및 시민 소통 개선 제설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차량에 대한 처벌도 엄격해졌다. 주요 설로 노선 및 대중교통 경로에 불법 주차하거나 공회전하는 차량에 대한 과태료가 기존 200달러에서 500달러로 두 배 이상 인상되었다. 또한, 오류가 많았던 제설기 추적 웹사이트 ‘PlowTO’의 GPS 시스템을 개선해 살포기와 제설기를 구분하여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며, 폭설 시 중단되었던 311 서비스 요청 접수도 이제는 중단 없이 운영된다. ‘예산’보다는 ‘협력’… 차우 시장의 실용주의 제설 정책 이번 토론토의 제설 대책은 거액의 예산을 들이기보다 ‘시스템의 효율성’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몬트리올처럼 눈이 자주 오지 않는 토론토의 특성상 무작정 장비를 늘리기보다, 타 부서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고장 난 기계를 빠르게 수리하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다. 특히 GPS를 활용한 계약업체 모니터링 강화와 311 서비스의 지속 운영은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 체감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 쏟아진 눈이 지난해 대란 수준 53cm에 미치지는 않지만, 새롭게 정비된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을 체감한다. 동네 좁은 골목은 말 할 것도 없고 주요 도로에도 오후까지 눈이 파도처럼 밀려다니며 곳곳에 정차된 차들이 차선을 차지하고 제설차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당장 내일 부터라도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토론토 시정의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제설혁신 토론토 실시간 제설기 제설 대란 토론토제설 서지플랜 폭설대비 토론토시청
2026.01.16.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