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첫 대심도(지하 40m 이하에 건설하는 도로)가 다음 달 초 개통한다. 부산 관문 격인 만덕에서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관통하는 이 도로는 도심 지하도로 기준 국내 최장 규모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대심도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까지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 9.62㎞, 깊이 60~120m의 왕복 4차로 규모로 2019년 11월 착공해 7년 만인 다음 달 10일쯤 개통된다.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912억원이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은 98.9%다. 대심도는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가 시행을 맡아 만덕IC~중앙IC까지 4.09㎞는 롯데건설, 중앙IC~센텀 IC까지 5.53㎞는 GS건설 등에서 시공을 해왔다. 지난 8일 찾은 대심도 터널 공사 내부 현장은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돼 청소와 차선 도색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작업자들이 터널 내에 설치된 각종 시설에 대한 점검 및 조정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원형 모양의 터널은 크게 상부는 터널 내 공기의 흡입과 배기를 맡은 비행기 엔진 모양의 환기 팬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고, 아래는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로 구성돼 있었다. 천장 중간 부분에는 점 모양의 화재감지 센서가 촘촘히 달려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를 흡입해 밖으로 배출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제연시설도 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터널 상부 가장자리 양쪽으로는 스프링 쿨러 등도 곳곳에 보였다.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반대편 차선으로 우회할 수 있는 통로도 750m 간격으로 만들어져 있다. 모두 화재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시설들이다. 이 외에도 대심도에는 터널 입구와 내부에 폐쇄회로(CC)TV 175개와 긴급전화 96개, 또 기상 상황과 터널 내 사고 현황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터널 입구와 내부에 총 5개 설치된다. 부산시는 이번 대심도 개통으로 도심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이동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덕~센텀 구간 통행시간은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도 30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만덕~센텀 대심도 구간은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강변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도로’의 마지막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특히 대심도는 부산 최초로 지하 40m 아래 공간에 땅을 파 철골구조물과 시멘트 등으로 터널을 건설하는 공법이 적용됐다. 요금은 만덕~센텀 IC까지 차량 운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근 시간(오전 7시~12시)과 퇴근 시간(오후 4~9시까지)은 승용차 기준 2500원이 책정됐다. 요금은 시간대별로 다른데 만덕~센텀 IC의 경우 승용차 기준 오전 0~5시는 1100원, 오후 9~12시까지는 1600원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대심도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일부에서는 교통체증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대심도가 개통되면 도심 교통망을 이용해 만덕~센텀을 오가던 차량이 분산돼 시내 교통 혼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만덕IC와 센텀 IC로 하루 7만4000여대의 차량이 오갈 경우 이 부근 접속도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만덕IC의 경우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돼 큰 정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센텀 IC의 경우 기존에도 워낙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현재 우회도로나 분산 대책을 마련하는 등 교통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욱([email protected])
2026.01.10. 21:37
토큰증권(STO)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앞두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회사를 7년간 운영해온 스타트업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이 기존 금융 인프라를 갖춘 컨소시엄 중심으로 토큰증권 장외거래소 인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금융위, 14일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안건 심의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한국거래소-코스콤(KDX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NXT컨소시엄)’에 대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인가를 통해 조각투자 증권의 유통 플랫폼을 제도권으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NXT)을 예비인가 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TO는 부동산과 음악 저작권 등 실물 자산을 증권 형태로 쪼개 거래하는 신종 금융 서비스다. 앞서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민간 스타트업에 제도권 진입 기회를 줬다.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 기반 혁신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시장 검증 후 문제가 없을 경우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자율차·드론·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 7년 준비한 스타트업 "문 닫을 위기" 금융위가 이날 예비 심사 대상 컨소시엄을 확정하면, 유일하게 민간 스타트업이 주도한 ‘소유(루센트블록 주도)’ 컨소시엄은 탈락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루센트블록은 2018년 금융위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규제 샌드박스제도 하에서 사업을 추진해 이용자 50만명과 누적 3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발행·유통해 STO 시장성을 검증했다. 758개의 규제 샌드박스 참여 기업 중 중도 철수, 인수 없이 해당 사업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스타트업이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된 사업을 제도화하는 절차인데도 기존 금융 인프라를 갖춘 컨소시엄이 유리하게 설계됐다고 지적한다. 기존 거래·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기관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다. 루센트블록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인가 심사 과정에서 실증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실제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보다 컨소시엄 구성 여부나 기존 인프라 보유 여부 등 형식적 요건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사업을 해본 적 없는 기업의 기술력과 안정성이 3년 이상 STO 플랫폼을 운영한 루센트블록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기술력과 안정성이라는 심사 기준이 실증 데이터가 아닌 해당 기관의 지위와 형식적 요건을 우선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를 받지 못하면 회사는 혁신금융사업자 (샌드박스) 지위가 소멸하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는 대학에 잘 다니고 있는데 뚜렷한 이유 없이 퇴학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관련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1.10. 21:17
남양주시 와부~화도 북한강 변 일대 도로의 상습 정체가 해소된다. 경기도는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금남 4.3㎞ 구간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86호선을 13일 개통한다고 11일 밝혔다. 2020년 5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8개월 만이다. 경기도는 총 927억원을 들여 굴곡이 심하고 폭이 좁은 이 구간 도로를 직선 형태로 개선했다. 이 도로는 남양주시 화도읍과 와부읍을 연결한다. 도는 이 도로 개통으로 와부에서 화도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3분에서 4분으로 줄어들고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동북부 지역의 물류 이동·관광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굴곡이 심하고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높았던 기존 도로가 직선 형태의 2차로로 개선되면서 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화도IC, 국도 45호선 등과 직접 연결돼 서울이나 인근 시·군 이동이 편해지고 북한강 주변 관광지와 산업시설 물류 수송 효율도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번 개통을 시작으로 경기 동북부 지역의 도로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수도권 제1, 2 순환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을 높일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창현∼금남 국지도 86호선 개통은 남양주시 내 교통난 해소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2026.01.10. 21:02
한국의 젊은 층은 독일·일본·프랑스·스웨덴 또래와 비교해 출산으로 얻는 기쁨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동시에,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4년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거주하는 20∼49세 성인 각 25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미혼인 응답자의 결혼 의향은 한국이 5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웨덴 50.2%, 독일 46.5%, 프랑스 38.2%, 일본 32.0% 순이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출산 의향을 묻자 순위는 달라졌다. 스웨덴이 43.2%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38.8%, 독일 38.6%, 한국 31.2%, 일본 20.3% 순으로 조사됐다. 출산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이 계획한 자녀 수는 한국이 평균 1.74명으로 5개국 중 가장 적었다. 독일과 스웨덴은 각각 2.35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는 2.11명, 일본은 1.96명이었다. 자녀 출산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 효과로는 5개국 모두 ‘삶에서 얻는 기쁨과 만족이 커진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이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한국이 74.3%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67.9%, 스웨덴 64.9%, 독일 62.7%, 일본 57.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 영향 가운데서는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한국은 92.7%가 이에 동의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독일 77.6%, 프랑스 75.5%, 일본 73.2%, 스웨덴 65.2% 순이었다. 한국 응답자들은 출산으로 삶의 기쁨과 만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인식 역시 가장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연구팀은 “경제적 부담에 대한 인식이 한국의 낮은 합계출산율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경우 향후 출산율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0. 20:42
「 실록 윤석열 시대 2 」 「 제3회 김건희의 전횡, 어떻게 가능했을까 」 " 같이 나갈까? " 2022년 3월 10일 새벽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막 ‘대통령 당선인’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예비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제안했다. (이하 경칭 생략) 김건희는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저런 논란과 ‘사고’ 때문에 대선 기간 내내 어둠 속에 숨어있던 그였다. 이제 양지로 나가도 될까?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 윤석열은 결국 첫 번째 당선사례를 부인 없이 혼자 해야 했다. 하지만 김건희도 영부인이 된 소회와 각오를 밝히지 않은 건 아니었다.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다. " 해외에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직업을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습니다. " 2021년 12월 15일 허위이력 논란 당시 공개 사과를 통해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결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건 말뿐인 다짐이었다. 김건희에게 ‘내조형 영부인’에 머물 생각이 없음이 확인되는 데 오랜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외양을 띠고 있었다는 건 이제 더는 은밀한 입길의 대상이 아니다. 특별검사팀 수사와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들의 잇따른 폭로를 통해 김건희가 인사 개입 등 막전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편에서 대선 및 인수위원회 시절 김건희의 부적절한 행보들을 다룬 취재팀은 ‘실록 윤석열 시대 2’에서 영부인이 된 이후 본격화한 ‘공동 집권자’로서의 행보와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권 초기의 김 여사 위세를 생생하게 보여줄 하나의 비화를 소개하면서 그 작업을 시작해보겠다. “그것도 모르세요?”...충격적인 ‘여사 라인’의 질타 황당했다. 또한 당혹스러웠다. A가 새 정부에 동참한 건 그 대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내건 윤석열에 투신했고, 윤석열은 그를 중용하는 것으로 보답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제 곧 나라가 ‘정상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토대가 다져질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A는 방금 당한 일 때문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상태였다. 일이 벌어진 건 그로부터 얼마 전, 목전에 도래한 큰 사안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였다. " 여보세요? " A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 아, 접니다. " 송신자는 이른바 ‘여사 라인’으로 불리던 B였다. 대통령실 참모 직책을 갖고 있었지만, 실상은 김건희의 일을 봐주던 이였다. " 아 네. 어쩐 일이세요? " 의아함이 동반된 반문에 B는 뜻밖의 정보력을 과시했다. " 방금 대통령님께 OO 사안과 관련해 보고서 올리셨죠? " A는 놀랐다.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리고 그 사안과 무관한 B가 왜 관심을 보일까. " 네. 그런데요? " B의 다음 발언은 A를 미궁 속에 빠뜨렸다. " 그거 왜 대통령님께만 드렸습니까? " 혼란해진 머릿속을 채 다듬지 못한 채 A가 반문했다. " 그게 무슨 소리예요? " 이어진 B의 답은 완연한 훈계조였다. " 보고서를 한 부 더 만들어 오셨어야죠! " B의 다음 발언을 듣는 순간 A는 혼이 나갔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오빠가 뭘 알아, 시키는대로 해” 대선 룰도 김건희가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03 '실록 윤석열 시대' 또 다른 이야기 “계엄 왜 하필 그날이었냐고? 12월3일, 그 사람들 때문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18 계엄 실패 뒤 귀가한 尹…"김건희 드잡이" 부부싸움 목격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745 슬리퍼 신고 나타난 김건희…폴란드 호텔, 충격의 훈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006 尹,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957 “석열이 이혼시켜, 꼭 해야 해!” 김건희 ‘소록도 유배작전’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10 “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유승민에 지적당한 尹 폭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2582 “야 이 XX야” 김건희 택시 욕설…윤핵관 이상휘 실종사건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252 “니가 뭔데! 내가 대통령이야!”…尹 폭언, 공동정부 끝장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965 “용산 이전 겨우 막았는데 ‘도사’들이!”…어느 윤핵관의 절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017 김건희 다짜고짜 "한동훈 어때"…尹 당선 며칠 뒤 걸려온 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09 김건희 “미친 소리 마세요!”…보수 전향? 그가 맘에 걸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38 “文과 독대 후 의기양양했다”…조국 수사 그때, 尹 측근 제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15 충격의 김건희 전화…‘윤석열 시대’ 생생한 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122 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2026.01.10. 19:28
경북 의성군의 야산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산불이 18시간 만에 모두 꺼졌다. 산림청은 11일 오전 9시 의성 산불의 잔불 진화를 끝내고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간밤에 15개 119산불신속대응팀이 투입돼 잔불 정리를 했으며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 헬기 10대와 장비 147대, 인력 420여 명을 투입했다. 이후 산불진화대원 251명 등을 통해 뒷불 발생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전날 오후 3시 15분쯤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해발 150m 야산 정상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당국은 오후 3시 41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내렸고, 오후 4시 30분에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ha일 때 내리는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의성군 전역에는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현장에는 헬기 10대가 투입됐으나 강풍 탓에 일부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상에서는 산불 진화·지휘차 등 차량 52대와 의성군 직원, 산불 진화대, 소방당국, 경찰 등 315명이 투입돼 민가로 불길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오후 5시45분쯤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며 불길이 잡혔고, 오후 6시30분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 등 281명은 의성체육관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가 주불 진화와 함께 순차적으로 귀가했다. 이번 산불의 산불영향 구역은 93㏊이며 인해 물적·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 등에서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6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일부 지역의 산불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야외에서 불을 사용하는 행위를 삼가고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1.10. 19:10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소멸 등의 대안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다. 11일 충남지역 각 시·군에 따르면 홍성군과 예산군은 충남도의회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을 언급하기 전부터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충남도의원들은 대전과 충남이 통합하면 대전을 중심으로 발전의 축이 기울어질 수 있다며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를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 내포신도시 홍성·예산, 도의회 중심 통합 논의 홍성과 예산 통합 논의는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시작했다. 도청과 충남교육청·충남경찰청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홍성과 예산을 통합하면 인구 20만 도시로 천안과 아산에 이에 충남 3위권 도시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홍성과 예산의 인구는 각각 10만557명(2025년 12월 기준)과 7만8815명으로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충남도의회 ‘기초 단위 행정통합 방안 모색 연구모임’은 지난해 10월 30일 발족식과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입법정책연구원 이상일 박사는 “도청 소재지인 홍성과 예산은 공동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외 통합사례 분석을 통해 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통합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는 충남도의회 이상근 의원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과정에서 내포신도시가 위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인구와 경제 모두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1989년 분리된 서산·태안도 "통합" 제안 1989년 분리됐던 서산과 태안을 다시 하나로 합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 한 몸이었던 서산과 태안은 인구가 모두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지역이) 다시 합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늘리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을 합쳐 태안은 관광을 특성화하고 서산은 산업 중심지로 특화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가세로 태안군수는 “통합에 명분과 실리가 모두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가 군수는 “태안은 75년 만인 1989년 서산과 분리한 뒤 자체적으로 잘 발전하고 있다”며 “광역자치단체 통합 분위기에 편승해 서산과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짧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1989년 서산에서 분리할 당시 인구가 8만4929명에 달했던 태안군은 지난해 2월 말 6만명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인구가 5만9474명까지 줄었다. 지역의 가장 큰 산업기반인 태안화력발전소도 순차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라 추가 인구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태안군은 2040년까지 태안화력발전소 직원과 가족 4500여 명이 태안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시민단체 "천안·아산 통합하면 인구 100만 도시" 지방선거 때마다 ‘통합’이 공약으로 제시됐던 천안과 아산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천안아산통합시민연대는 지난 8일부터 ‘천안·아산 통합을 위한 10만명 서명 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국회 토론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천안과 아산이 이미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대전·충남 행정통합 이후 발전의 축이 대전으로 쏠릴 것에 대비, 천안과 아산을 합쳐 인구 100만명 도시로 키우지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천안시 인구는 66만4322명, 아산시는 35만9378명으로 두 지역을 인구를 합하면 102만3700명으로 울산시 인구(109만1948명)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충남지역 시·군 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주민 공감대와 자치단체장의 찬성 여부다. 인구가 적은 지역의 주민은 ‘흡수 통합’을 우려하는 데다 자치단체장 역시 “실익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광역시로 승격이 아닌 천안과 통합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도시에 돌아올 혜택과 장점이 없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2026.01.10. 19:02
서울경찰청이 5개월여 동안 성매매와 불법 의약품, 채권추심 등을 광고하는 불법 전단지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300명 넘는 관련자를 적발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7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불법 전단지 제작·배포에 관여한 중개업자와 인쇄업자, 업소 관계자 등을 단속해 총 338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유통 전반을 겨냥한 수사를 통해 불법 광고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청 풍속범죄수사팀은 강남구 번화가에서 전단지를 살포한 7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압수된 불법 전단은 45만여 장에 달했으며, 전단지에는 ‘여대생 터치룸’, ‘만지지 못하면 손님이 아니다’ 등 선정적인 문구가 담겨 있었다. 경찰은 2024년 강남구 일대 대대적인 단속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불법 전단지가 지난해 7월부터 다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재차 단속에 나섰다. 조사 결과 적발된 배포자 상당수는 2024년 단속 당시에도 검거됐던 이들로 드러났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 이후 불법 전단지 수거량은 4만1000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6만6000장)보다 38.2% 감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청량리역 역사에서 성 기능 개선 의약품 전단을 배포한 인물을 추적해 총책과 판매책, 인쇄업자 등 2명을 검거하는 성과도 올렸다. 11월에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선정적인 전단 제작을 알선하던 브로커와 인쇄업자도 적발했다. 이와 함께 일선 경찰서와 기동수사대는 현장에서 전단 배포자 7명을 붙잡았고, 가로등과 전봇대 등에 광고물을 부착한 316명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경찰은 인쇄협회와 관련 조합에 불법 전단지 제작 근절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 1057건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전단지 범죄는 법정형이 높지 않아 재범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불법행위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0. 18:55
가족 수술비 등이 필요하다며 남성을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3단독(부장 심재남)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피해자 B씨에게 45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2024년 4월부터 약 4개월 동안 B씨에게 여동생 수술비와 교통사고 렌트비, 아파트 관리비 등이 급히 필요하다고 연락해 총 13차례에 걸쳐 4500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주점에서 만나 이성적인 관계를 이어오던 사이로, A씨를 신뢰한 B씨는 요구할 때마다 돈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가 내세운 급박한 사정은 사실이 아니었고, 빌린 돈은 자신의 채무 변제와 고양이 분양, 쇼핑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은 점,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0. 17:08
군무원의 호봉을 정하면서 20여년간 민간 분야에서 쌓은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국방부 결정을 법원이 "근거와 이유를 제시하라"며 취소했다. A씨는 2000년부터 약 21년간 편집과 신문광고 디자인 업계에서 일하다가 군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에 합격했다. 국방부 소속 국방출판지원단에서 일하게 된 A씨는 2023년 9월 민간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을 합산해 호봉을 다시 획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약 1년 뒤 담당 주무관으로부터 "평가심의회를 열었으나 기각됐다"는 취지의 구두 답변을 들었을 뿐,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 군무원 A씨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 "민간근무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통보서를 보냈다. 그러자 A씨는 국방부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25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따르면 민간분야 유사 근무 경력을 반영해 호봉을 정해야 하는데, 국방부가 잘못된 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에서 신청을 거부한 이유와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 절차적으로도 위법하다고도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 손을 들어줬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진현섭)는 A씨가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호봉 재획정 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A씨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에는 처분의 이유 제시 의무를 위반한 절차적 위법이 있으므로, 실체적 위법 여부 등에 관해 더 나아가 살필 필요 없이 위법해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호봉 책정이 제대로 됐는지를 떠나서, 국방부가 결정을 내릴 때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국방부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국방부가 보낸 통지서에는 민간근무경력을 미인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을 뿐"이라며 "A씨의 신청과 관련해 심의회가 언제 개최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경력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건지 구체적인 사항은 기재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로서는 통보서 기재만으로는 처분이 어떤 이유와 근거로 이뤄졌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처분에 불복해 행정 구제절차로 나아가는 데도 상당한 지장이 있었다고 할 것"이라며 "행정청이 처분을 할 때는 당사자에게 근거와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한 행정절차법에 위반된다"고 했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1.10. 17:00
‘성추행 의혹’을 받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전날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장 의원을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27일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44일 만이다. 경찰은 2024년 10월 국회 의원실 A 비서관이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낸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이날 장 의원의 경찰 출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페이스북에 경찰 조사를 공개하면서 “신속한 수사를 변호인 의견서로 요청했고, 가장 빠른 날짜로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소인이 제출한 영상은 단 3초짜리로, 언론에 보도된 다른 영상조차 제출하지 못했다”며 “이미 원본 영상에 대한 증거 보전을 법원에 신청했다. 자신 있으면 보도된 원본 영상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장 의원은 “무고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라며 “짜깁기된 영상과 왜곡된 주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모든 행위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A 씨를 무고 혐의로, 당시 A 씨 남자친구로 영상을 촬영한 B씨를 무고·폭행·통신비밀법 위반 혐의로 맞고소·고발한 상태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10. 16:56
도박에 빠져 근무하던 숙박업소의 금고에서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30대가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래)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강원 정선군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주인 B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계산대에 있던 현금 22만원과 손님에게 받은 숙박비 7만원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이튿날 새벽에는 금고에 보관된 현금 300여만원과 약 100만원 상당의 강원랜드 카지노 칩, 18K 금반지 3개와 금팔찌 1개까지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도박에 빠져 있던 A씨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B씨가 계산대 금고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을 확인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고용관계의 신뢰를 크게 해침과 동시에 피해자의 재산권을 침해해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무겁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가 범행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피해자가 거듭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일부 감경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0. 16:35
국내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던 '야구 변방' 울산이 야구 도시의 첫발을 뗐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새로 출범하는 시민 프로야구단 공식 명칭을 '울산 웨일즈(Ulsan Whales)'로 확정하고, 프로야구 2군 무대 진입을 공식화했다. 울산 웨일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는 시민야구단이다. 자치단체가 직접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창단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구단 명칭 '웨일즈'는 국민 참여 공모로 결정됐다. 모두 4678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최종 후보를 놓고 진행한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는 9176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울산 웨일즈가 4772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래가 지닌 강인함과 역동성이 산업·해양도시 울산의 이미지와 맞고 발음과 활용성도 뛰어나 향후 브랜드 확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고래 명칭을 바탕으로 구단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을 확정한 뒤 이달 말 공식 창단식을 열 계획이다. 울산 웨일즈는 KBO 참가 승인을 거쳐 오는 3월부터 퓨처스리그에 정식 합류한다. 선수 35명과 코치진, 사무국을 포함해 약 50명 규모로 출범한다. 울산시체육회는 최근 장원진 전 두산 베어스 코치를 감독으로, 김동진 전 롯데 자이언츠 경영지원팀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구단은 오는 13~14일 이틀간 공개 테스트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선수단을 최종 구성할 방침이다. 신생팀에 한해 허용되는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을 활용, 전력 보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신생팀이지만 우승권 전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구장은 울산 문수야구장이다. 울산시는 창단과 첫해 운영에 50억~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향후 3년간 시 직영으로 운영한 뒤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운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문수야구장 관람석을 2만석 규모로 확충하고, 인근에 유스호스텔을 조성해 전지훈련과 교육리그까지 아우르는 야구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울산이 더는 변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시민야구단 창단을 계기로 여가·경제·도시 브랜드를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울산은 그동안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 경기 때 관람객이 몰리는 등 야구 잠재 수요가 큰 도시로 꼽혀 왔다. 하지만 정작 연고 구단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현재 11개 팀 체제인 퓨처스리그는 이번 울산웨일즈 합류로 12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1.10. 16:00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84㎡(전용면적 기준)의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19억원을 돌파했다. 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도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서울(한양) 집값은 어땠을까. 상류층인 사대부의 기와집 가격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9일 서울역사박물관 송철호 학예사의 ‘조선후기 한성부 가옥매매의 양상과 매매가격 변동’ 논문을 보면, 당시 회화정동 내 사대부 가옥의 집값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회화정동은 현재 종로구 공평동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이다. 조선 시대 땐 주변에 궁가(宮家·왕실 가족이 살던 집)인 수진궁을 비롯해 왕이 타는 말 등을 관리하는 사복시, 수사기관인 의금부 등 관청이 있었다. 시장도 발달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직장·주거 근접에 편의시설까지 갖춘 입지다. 연구가 이뤄진 사대부 기와집은 21칸짜리로 왕실 후손이 살던 곳이다. 한 칸은 6~6.2㎡다. 21칸이면 130㎡(40평·건물기준)쯤 된다. 조선 시대에는 3품 이하 관원의 기와집을 30칸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가 있었다. 해당 기와집은 1724년(영조)부터 1893년(고종)까지 19차례 매매가 이뤄졌다. 초기에는 은자 300냥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다 1792년 9번째 거래 땐 가격이 은자 400냥으로 뛰었다. 이후 1801년 10번째 거래에서는 은자 550냥으로 또 올랐다. 흥미로운 건 해당 거래 전 기와집이 24칸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리모델링 확장 후 가격이 오른 셈이다. 1820년 12번째 거래부터는 은자 대신 전문(상평통보 또는 엽전)으로 매매대금이 치러졌다. 전문 1500냥이던 집값이 1800냥(1845년)→4300냥(1864년)으로 치솟았다. 2배 이상 뛰었는데 기록을 보면 가옥 규모가 40칸으로 늘었다. 한양 집값 ‘불패’는 이어졌다. 18번째 거래(1872년)에는 기와집 일부가 매매돼 40칸에서 27.5칸 줄어들었지만, 집값은 전문 3900냥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3900냥으로 회화정동 기와집을 산 이는 ‘집테크’에 성공했다. 마지막 거래인 1893년 때 가격이 무려 2만8000냥까지 폭등하면서다. 21년 만에 무려 7배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송철호 학예사는 “회화정동 사대부 가옥은 19세기 한성부 가옥의 장기적 가격 상승 추세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러한 가격 상승은 개항 이후 도시화 및 근대화에서 나타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 시대 한때 발행했던 당백전도 집값 폭등을 부추겼다고 한다. 통화량 급증으로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물가를 상승시켰다. 동시에 실물 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는데 특히 한양 사대문 안 기와는 인기가 많았다. 조선 시대에도 집값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발령 등으로 한양으로 돌아온 관리들이 집세가 비싸 조정에 하소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녹봉 상승률보다 훨씬 크다 보니 집을 팔고 한양 사대문을 벗어나면 다시 사대문 안에 집을 사는 건 어려웠다고 한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해도 잡히지 않는 한양 집값은 지금의 서울 집값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 추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한다.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1.10. 15:00
경북을 대표하는 두 겨울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년 약 30만명이 찾는 경북 북부권 최대 겨울축제인 ‘안동암산얼음축제’는 포근해진 날씨 탓에 취소된 반면, 이웃 영양군에서 열리는 ‘영양꽁꽁얼음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되면서다. ━ 안동시 “관광객 안전 우려에 취소 결정”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지난 5일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시는 올해 기억의 종, 얼음우편함, 연날리기 체험, 이색썰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이번 축제에 변화를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로 축제장 얼음 두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축제 개최를 위해 그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안전이 우선이기에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비록 올해 축제는 쉬어가지만 내년에 더 즐겁고 안전한 축제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안동과 이웃한 영양은 오는 25일까지 영양군 영양읍 현리 빙상장 일원에서 ‘제3회 영양꽁꽁겨울축제’를 연다. 영양군이 주최하고 영양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3회 영양꽁꽁겨울축제는 얼음낚시터와 눈썰매장을 보강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빙어튀김을 비롯한 다양한 겨울철 먹거리도 대폭 늘렸다. ━ 영양군 “지난해 이어 5만명 방문 예상” 이웃한 두 지역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지리적 조건에 따른 기후 차이다. 안동과 영양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맞닿아 있지만, 산지가 많은 영양은 안동보다 평균 해발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편이라 겨울철에는 결빙 조건이 훨씬 좋다. 실제 최근 며칠 동안의 일 최저기온을 비교해봐도 영양이 안동보다 낮았다. 안동의 일 최저기온은 지난 5일 영하 4도, 6일 영하 10.3도, 7일 영하 4.5도, 8일 영하 7.9도로 집계됐다. 반면 영양은 지난 5일 영하 8.2도, 6일 영하 12.9도, 7일 영하 5.8도, 8일 영하 11.5도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최저기온 차이는 얼음의 두께를 다르게 만들었다. 안동시는 얼음 두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축제를 결정하게 됐지만, 영양군은 최소 21㎝에서 최대 40㎝ 이상 얼음 두께를 형성하면서 수만 명의 방문객이 안전하게 얼음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영양꽁꽁겨울축제에는 지난해 4만명가량이 방문한 만큼 올해는 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희경 영양군 문화관광과장은 “지난해 축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재미있고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이번 영양꽁꽁겨울축제를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추운 겨울 속 특별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1.10. 15:00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일반차로는 차량이 몰려 정체가 극심한데 광역버스와 고속·시외버스 등은 씽씽 내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이유는 바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때문인데요.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건 1994년 7월 말입니다. 경부고속도 양재IC~신탄진IC(134㎞) 구간에서 시범운행에 나선 건데요. 당시는 17인승 이상 승합차, 즉 버스만 대상이었습니다. 이듬해 2월엔 해당 구간에서 연휴와 주말에 버스전용차로를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버스는 물론 9인승 이상에 6인 이상 승차한 다인승 차량으로 이용 차량이 확대됐습니다. 이렇게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 건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전국의 자동차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고속도로도 명절과 주말에 큰 혼잡을 빚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전용차로를 설치해 대중교통인 버스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겁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부터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게 됐는데요. 평일에는 양재IC~오산IC 구간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양재IC~신탄진IC 구간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확대된 겁니다. 2024년 6월부터는 평일 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오산IC에서 안성IC까지로 더 길어졌습니다. 사실상 경부고속도로가 시작하는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양재IC 구간 역시 버스전용차로에 포함됩니다. 참고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교통혼잡 완화와 대중교통 이용 증진 등의 목적으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와 유사한 ‘HOV 차로’ (다인승 전용차로, High Occupancy Vehicle Lan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스와 다인승 차량(2~3명 이상)만 달릴 수 있는 별도의 차로인 건데요. 우리나라와 차이가 나는 건 대부분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첨두시간)에만 운영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모든 차량에 개방한다는 점입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계속 늘어나는 건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도공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4년 하반기 기준으로 버스전용차로 전 구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95㎞에 달합니다. 거의 막힘없이 달린다는 얘기인데요. 특히 오산IC~남사진위IC 구간은 운행 속도가 시행 전보다 14㎞나 늘었다고 합니다. 버스의 평균 통행속도가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버스 승객의 통근시간이 줄었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실제로 안성~양재 구간의 버스 이용자의 평일 출퇴근 시간이 평균 33분 단축됐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버스전용차로는 2018년 2월에 영동고속도로까지 확대됐는데요.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사이 41㎞ 구간에서 주말과 공휴일, 연휴 때 시행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로 인해 일반차로의 정체가 가중되면서 승용차 운전자 등의 불만이 커진 데다 버스 운행량과 효과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해 2021년 2월 말에 구간이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27㎞)으로 대폭 축소됩니다. 또 2024년 6월엔 역시 버스 통행량이 적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아예 폐지됐는데요. 최근 버스업계가 다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복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평일 운영구간을 천안분기점까지 연장하고, 운영 시작 시각도 오전 7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겨 달라는 겁니다. 또 교통량이 많은 금요일은 주말 체계(양재IC~신탄진IC)로 넣고, 영동고속도로는 최초 도입 때처럼 신갈분기점~여주분기점 구간에 다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라는 요구인데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버스연합회)의 황병태 전무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경부선 '반쪽 확대'와 영동선 '폐지'는 대중교통의 핵심인 정시성을 훼손하고, 교통체계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 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안성~천안 구간의 버스교통량이 7.0~8.9%로 경찰청의 전용차로 설치기준(편도 4차로 이상, 5.7%)을 초과하는 데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정체가 오전 7시 이전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또 영동고속도로는 전용차로 폐지 이후 주말에 용인IC~양지IC 강릉방향의 오전 10시~오후 1시 사이 버스 속도가 40% 넘게 급감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버스 승객도 소폭 감소했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버스업계가 전용차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고속버스는 1990년엔 연간 수송 인원이 7600만명에 달할 정도였지만 2024년 말 기준으로 75%나 감소한 1900만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도 2019년 수송 인원은 연간 약 3200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를 거치는 동안 최대 50%까지 감소했고, 현재는 30% 넘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매출액 역시 2019년 한해 5851억원이던 것이 2024년 말엔 4402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버스업계, 특히 고속·시외버스는 경영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인 셈인 겁니다. 그러나 전용차로가 늘어나면 그만큼 일반차로의 정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증진을 위한 버스전용차로 확대의 기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특정구간의 설치 및 확대를 위해선 보다 면밀한 데이터와 효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간대와 구간별로 전용차로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향후 도로 확장 또는 건설 때는 대중교통 우선정책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승모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 교수도 “기존 승용차 및 화물차 이용자의 불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용차로 설치 및 복원을 고려하는 경우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탄력적인 전용차로 운영도 대안으로 거론되는데요. 김동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천안분기점 연장의 경우 통행 패턴과 혼잡 특성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혼잡도를 기준으로 시간대별 가변 운영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버스업계, 그리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1.10. 14:00
‘환승직업’ 푸르렀던 20대 꿈과 성공을 좇아 선택한 직업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20년, 30년 지나면 떠날 때가 다가오죠.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닥쳤든, 몸과 마음이 지쳤든, 더는 재미가 없든, 회사가 필요로 하지 않든… 오래 한 일을 그만둔 이유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할 용기입니다. ‘환승직업’은 기존 직업과 정반대의 업(業)에 도전한 4050들의 전직 이야기입니다. 고소득, 안정된 직장이란 인생 첫 직업의 기준과 다르게 ‘더 많은 땀과 느린 속도’의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소개합니다. 이 직업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 ‘A to Z 직업소개서’와 ‘전문가 검증평가서’까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김태성씨의 47년 인생은 대학을 갓 졸업한 25세 때부터 난마처럼 얽히기 시작했다. 그사이 “하시는 일이 뭔가요”라는 질문의 답은 네 번 바뀌었고, 매번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오토바이 사고로 한때 심장이 멈추고, 일부 장기를 적출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삶 자체가 부정되는 것만 같은 순간들뿐이었다. 충남대를 졸업한 김씨의 2003년 첫 직업은 컴퓨터 대리점 사장님이었다. 학창 시절 컴퓨터 수리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할 만큼 ‘컴덕(컴퓨터 덕후)’이었다. 그러나 ‘다나와’ 등 컴퓨터 가격 비교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김씨는 더는 이 사업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깊어지던 무렵 김씨는 2008년 피자집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컴퓨터 못잖게 피자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미국까지 건너가서 피자를 만드는 법을 배워왔을 정도로 열의도 컸다. 그러나 가게를 찾는 손님의 발길은 점차 줄었다. 피자집 4년의 결과물은 9800만원 빚뿐이었다. 가스가 끊기고, 겨우 가스비를 메우면 다음 달엔 전기가 끊겼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아파도 병원을 데려갈 수 없었던 게 부모로서 아직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다. 김씨는 인력사무소로 발길을 돌렸다. 약 1년간 일용직으로 이른바 ‘공사판’에 나갔다. 2012년부턴 ‘돈을 더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를 끌고 배달 일을 시작했다. 꼬박 주 6일을 일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2013년 10월,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그날도 평소처럼 음식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배달 주문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어느샌가 김씨는 도로에서 몸을 구르고 있었다. 사고였다. 응급실로 실려간 김씨는 폐까지 피가 차는 바람에 숨을 0.1초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심장 박동이 멈추는 순간순간도 있었다. 비장(脾臟)까지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두 달 넘게 병실에 하염없이 누워있어야만 했던 시간에도 김씨의 눈앞엔 가족이 아른거렸다. 무엇을 해야 할까. 평소 집 꾸미는 걸 좋아했던 김씨는 아예 이걸 다음 업으로 삼아야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같은 병실, 옆자리에 누워 있던 환자가 말을 걸었다. 그 한마디가 김씨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런 어두운 과거를 김씨는 너무하리만치 밝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이제는 잘 풀리나 보다’ 싶어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하시는 일이 뭐…”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씨는 “도배사라고, 내 인생 최고의 직업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도배사로는 10년 차 베테랑에 ‘교관’이다. 김씨는 한 달에 20일 남짓 일하고, 600만~700만원을 번다.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런데 “도배사 중에서 저는 간신히 평균”이란다. 개인 사업체까지 차린 숙련된 도배사는 월 1000만원을 넘게 버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당 도배사만 뛰어도 하루 25만원인데, 직접 고객에게 일감을 따오면 재료비를 빼고 수익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 700만원이 평균이라니. 그만큼 가혹한 중노동의 대가는 아닐까. 아니면 손기술이 타고난 사람들만의 얘기일까. 김씨는 “수입만 보고 도배사에 도전하는 10명 중 7~8명은 중도에 포기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1년만 버텨 보라”고 조언했다. 그가 알려준 비결을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도배사로 ‘환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배는 재능이랄 게 없어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8년가량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30대, 코로나19로 생업을 잃은 50대 여행사 사장님도 그의 비결을 실천해 도배사가 됐다. 어떻게 하면 도배사가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정년이 없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도배사가 되는 비결, 아래 링크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고로 장기 적출한 배달기사…'월 700만원' 최고 직업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310 어디로 이직할까, 은퇴 후 뭐 할까…성공한 그들의 비법 고무망치 들고 연 3억 번다…IT 수퍼맨 ‘의사 환승’ 성공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4565 “변호사만 주인공, 현타 왔다” 40대 로펌 사무장이 딴 자격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4532 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억대 연봉 전무, 정년도 없다…입주청소 아줌마 반전 인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석경민.김민정.나운채.이수민([email protected])
2026.01.10. 14:00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형쇼핑몰 안에 있는 한 팝업 매장이 인파로 가득했다. 오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매대 위 상품을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였다. 방문객은 대부분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청년들이었고, 입구 측 벽면엔 “취뽀하자”, “서울 안에 있는 대학 가게 해주세요” 등 이들의 소망을 담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매대를 채운 상품들은 독특했다. “극락도 락이다”, “고행 쫄?” 등 이른바 ‘B급 감성’을 더한 불교 관련 문구들이 새겨져 있었다. 매장 한편의 ‘업보청산’ 부스에선 지난해에 한 일 가운데 후회되는 일을 종이에 적어 파쇄기에 넣는 이벤트가 진행됐고, 참여자들이 직접 파쇄기를 돌리는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곳은 불교 관련 상품을 만드는 한 브랜드. 운영사 측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8일 동안 약 8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에 1만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간 셈이다. 젊은 층 사이에선 이처럼 종교를 무겁고 진지한 것이 아닌, 즐길 거리로 여기는 ‘라이트(light·가벼운) 신앙’이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불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2025 예수님 생일카페(생카)’란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고, 일부는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기독교 행사에 K팝 팬덤 문화를 접목한 행사다. 좋아하는 아이돌 생일에 팬들이 카페를 빌려 내부를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고 굿즈를 나눠주거나 아이돌 퀴즈 등의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카페를 운영한 것이다. 방문객 대부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행사 소식을 알고 찾아온 청년들이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젊은 층은 종교를 믿는 사람의 비중이 높지 않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18~29세의 무종교인 비율은 72%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도 종교 관련 행사는 인기를 끌고 있다. 재밌는 콘텐트나 ‘힙한’ 굿즈들로 채운 덕분에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나의‘문화 콘텐트’로 여기고, 부담 없이 이런 곳을 방문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2025 예수님 생일카페’를 주최한 한 단체에 따르면, 카페 방문객 5명 중 1명은 비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실제 라이트 신앙 이벤트가 열리는 곳을 찾은 다수 방문객도 “기존 종교 행사와는 달리 재밌다”는 말을 꺼냈다. 지난 4일 불교 브랜드 팝업 매장을 방문한 임모(24)씨는 “홍보물에서 팔을 괴고 누운 부처 이미지를 보고 재밌어 보여서 일부러 찾아 왔다”고 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일반적인 이벤트와 달리 ‘힐링’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친구들과 팝업 매장을 찾은 허모(21)씨는 “무교지만 불교 사상을 떠올리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라, 평소에도 불교에 관심이 많고 팝업 매장도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같은 날 매장에 방문한 천주교 신자 하모(25)씨도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평소 불교 배경음을 틀어 놓고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며 상품들을 자세히 둘러봤다. 전문가들은 ‘라이트 신앙’ 트렌드를 통해 젊은 층이 종교를 향유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원규 감신대 종교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청년들이 기존 종교의 딱딱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편한 방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종교를 향유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한 대학 소속 종교학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는 특정 종교를 마냥 믿기보다는, 개개인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종교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창용.이규림([email protected])
2026.01.10. 13:00
미국 전역에서 몇 달러에 판매되는 Trader Joe’s의 재사용 토트백이 해외에서는 수만 달러에 거래되는 ‘럭셔리 아이템’으로 변모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장에서는 보통 5달러 미만에 판매되는 이 캔버스 토트백은 SNS를 중심으로 패션 인플루언서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평범한 장바구니에서 글로벌 패션 소품으로 위상이 급상승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제한적인 접근성과 단종·한정 디자인이 결합되며 희소성이 크게 부각됐다. 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 매장이 없는 런던, 멜버른, 도쿄 등지에서는 이 토트백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재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최고 5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이 붙은 사례도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장소 한정(location-specific) 신분 상징’ 소비의 최신 사례로 분석된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런던의 던트 북스 등 유명 서점 토트백처럼, 해당 가방을 소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여행 경험’과 ‘트렌드 감각’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열풍은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도 인기 토트백은 입고 즉시 품절되는 경우가 잦고,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 제한 수량까지 사들여 해외에 있는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 측은 이러한 재판매 열풍과 선을 긋고 있다. 트레이더 조 대변인은 “자사는 제품 재판매를 지지하거나 허용하지 않으며, 토트백은 오직 자사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트 있는 디자인, 소량 생산 이미지, 그리고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브랜드 정체성이 결합되며 트레이더 조 토트백은 일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스니커즈나 스트리트웨어에 버금가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생성 기사미국 트레이더 인기 토트백 캔버스 토트백 재사용 토트백
2026.01.10. 6:00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는 '정희원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은 댓글 기능이 막혀 있다. 정희원은 "먼저 제 일로 인해서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저의 부적절한 처신과 판단 미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영상을 찍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며 "무엇을 말하든 변명처럼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침묵이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분명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영상을 통해 제가 잘못한 지점에 대해서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정희원은 "무엇보다 저는 업무관계에서 지켜야 할 경계를 지키지 못했다. 관계에 선을 분명히 긋지 못했다.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즉시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 판단 미숙과 나약함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로 인해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건강한 삶의 균형에 관해 이야기해 온 제가 정작 제 삶에서는 균형을 잃고 경계를 흐리면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말과 제 삶이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희원은 "이 과정에서 보도된 A씨(전직 연구원)의 주장들 가운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만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는 A씨에게 위력을 이용해 성적인 역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 제가 A씨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제가 그동안 말씀드린 건강에 대한 모든 이야기 역시 잠깐 함께 일했던 A씨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정희원은 30대 여성인 A씨를 스토킹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A씨 측은 강제추행과 무고, 명예훼손 등으로 정희원을 맞고소했다. A씨 측은 정희원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며 정희원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적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0. 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