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산불 3건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 중이다. 산림청은 8일 오전 7시16분 일출과 동시에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일대에 헬기 31대를 투입했다. 앞서 산림청은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일대에 산불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대응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100㏊ 미만일 경우 발령한다. 문무대왕면 일대 산불 화선은 1.74㎞, 산불영향 구역은 10㏊다. 진화율은 60%이며 현장에는 초속 4.3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있다. 이에 앞서 문무대왕면 산불 발화지점과 약 11㎞ 떨어져 있는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현재 화선은 0.92㎞이며 산불영향구역은 4.27㏊다. 진화율은 94%다. 양남면 산불은 발화지점과 경주 월성원전 국가산업단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7.6㎞에 불과하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행 방향이 월성원전 국가산단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청은 문무대왕면·양남면 산불 현장에 인력 341명과 장비 97대를 투입했다. 경주시는 산불 인접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이날 오전 7시 기준 10곳 106명이 대피했다. 이 중 13명은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5시30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일대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야산 아래 밭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119산불특수대응단과 산불신속대응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3.4m의 북북동풍이 불고 있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주시 문무대왕면과 양남면, 포항시 죽장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산불대응 1단계가 발령된 문무대왕면 일대의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와 소방 장비 등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경주시와 협력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발생지역 인근 주민 대피시키고 대피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지사는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하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와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2.07. 16:11
"아들 잘 지내고 있지?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형이 결혼하고 아들 쌍둥이를 가졌는데 벌써 출산할 때가 됐네. 너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슴이 아프다." 지난해 4월 의사자 A군의 어머니는 보건복지부 '의사자(義死者) 추모관'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A군은 2013년 7월 서울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인근 한강에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어머니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어머니는 추모관을 찾아 아들에게 말을 종종 건넨다. "네가 어렸을 때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안타깝다", "며칠 전에 엄마 꿈에 나타나 줘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어머니가 남긴 글 가운데 절절하지 않은 글은 없다. 어머니는 "하루도 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 의사자 사이버 추모관 아시나요…日 18명만 찾아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를 하다가 숨지거나(의사자) 다친(의상자) 사람을 뜻한다. 복지부는 의사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22년 7월 사이버 추모관을 열었다. 현재 추모관에는 의사자 172명이 등록돼있다. 전체 의사자 550명 가운데 약 31%에 해당한다. 정부는 의사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 의사자 유족에게 보상금·장제보호·의료급여 등을 지원한다. 추모관에 이름을 올린 의사자 중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의사자도 적지 않다. 1987년 B양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학생의 손을 붙잡아 끝내 구해냈지만, 자신은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B양의 나이는 불과 열 살이었다. 2004년에 사망한 C군(사망 당시 11세)은 전북 김제시에서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친구들을 보고 뛰어들어 바깥쪽으로 밀어내 구조했으나 정작 본인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연소 의사자는 D군으로, 당시 9세였던 그는 98년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 목숨을 잃었다. 추모관의 의사자 가운데에는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도 있다. 2001년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 2018년 진료 중 환자가 흉기를 꺼내자 주변에 위험을 알리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2년 경기도 이천시의 한 의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투석 중인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이버 의사자 추모관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온라인에서 분향과 헌화, 추모 글쓰기가 가능하지만, 대다수 의사자에게 단 하나의 추모 글도 남겨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사자 추모관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18.3명에 그친다. 김덕민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은 "의사상자법이 만들어진 지 55년이 넘었지만,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의사자 대부분이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자 유족은 '목숨으로 장사한다'는 편견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자 유족으로서 제대로 된 예우를 받는 가족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들이 숨죽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상자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지자체 안내 강화와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보훈단체는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꾸려 활동에 나섰고, 옛 선비들이 나라에 청원을 올리던 만인소(萬人疏) 방식으로 서명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 “일부 독립운동가들 재평가해야” 지역사회와 학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기여한 공이 큰 운동가들이 그 위상에 비해 현재 포상 등급이 지나치게 낮게 머물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이상룡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최고 지도자인 국무령(대통령급)을 역임한 인물인데도 현재 포상 등급은 독립장(3등급)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건국훈장은 1등급 대한민국장, 2등급 대통령장, 3등급 독립장, 4등급 애국장, 5등급 애족장 등 5등급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서훈 1등급에는 김구·안창호·안중근·여운형 등 30명이, 서훈 2등급에는 신채호·신돌석·이은찬 등 9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일부 독립운동가들의 포상 등급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상룡 선생 가문 종손(宗孫)인 이창수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 8명 중 1등급으로 서훈된 사람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등 2명뿐이다. 헌법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선생이 3등급에 서훈돼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제8차 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독립운동 지도급 인사 등 20명에 대한 서훈 재평가, 상훈법 개정, 미서훈 독립운동가 포상을 국가에 요청하는 국민 서명 운동에 나섰다. 만인소는 다수의 선비가 이름을 올려 나라에 뜻을 전하던 집단 청원 방식으로, 영남만인소는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요구하며 영남 유생들이 상소를 올린 데서 시작됐다. ━ ‘만인소’ 형태로 청와대 청원 예정 위원회는 ‘영남만인소 추진 취지문’을 통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서훈은 아직 온전히 바로잡히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이는 과거의 평가를 단순히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의, 그리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1만 명을 목표로 온라인과 현장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 서명은 구글 설문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오는 10일에는 경북 안동 지역 청년유도회와 영남 유림 등 300여 명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인소 원본을 청와대에 제출하고 표지 사본과 요약본을 국가보훈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북호국보훈재단은 지난달 27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한 체계적인 재검증을 위해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 추진단’을 구성했다. 오는 8월까지 기존 공적 심사자료 분석과 추가 사료 발굴, 학술 연구와 보고서 작성,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 공적 재심사 신청서를 문서화할 예정이다. 한희원 경북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는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상훈제도의 신뢰와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라며 “재단은 지역 독립운동 연구의 거점 기관으로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공적 검증의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 [숫자로 보는 오토바이 사고] '2221명.'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입니다. 한 해 평균 444명으로 하루로 따지면 1.2명꼴로 이륜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인데요. 오토바이 사고는 치사율도 높아서 일반차량(1.3명)의 두 배 가까운 2.4명에 달합니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이륜차 사고 통계는 오토바이와 사륜오토바이(ATV), 원동기장치자전거 통계를 합산해서 산출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모두 9만 2000여건으로 모두 2221명이 숨지고, 11만 800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860명으로 가장 많고, 원동기장치자전거가 230명, 사륜오토바이는 131명이었는데요. 사륜오토바이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동수단입니다. 사망자의 연령별로는 50대 미만이 절반을 조금 넘게 차지했는데요. 배달 오토바이를 주로 운행하는 연령대라는 분석입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33.9%였는데요. 역시나 농촌 지역에서 오토바이나 사륜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오토바이를 어떻게 타길래 이렇게 위험한 걸까요. 최근 5년간 법규위반 유형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답이 보이는데요.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가장 많은 법규위반은 '안전운전의무불이행' 입니다. 모두 4만 80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45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명확한 법 조항은 없지만 통상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폰 조작 ▶급가속 및 급제동, 급방향전환 ▶도로 위 위험한 묘기 부리기 등이 해당합니다. 실제로 도로를 가다 보면 이런 행태를 보이는 오토바이를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호위반으로 모두 18970건의 사고가 발생해 360명이 숨졌는데요. 신호위반은 배달 오토바이의 대표적 법규 위반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는 중앙선 침범으로 3700여건의 사고가 일어나 1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밖에 안전거리 미확보, 교차로통행방법 위반, 과속, 보행자보호의무 위반 등도 두 자릿수의 사망자를 낸 원인입니다. 공단 관계자는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는 서둘러 배달하기 위해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이 일상화돼있고, 농어촌의 생활형 이륜차 운전자는 안전·방어운전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오토바이는 구조상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할 장치가 거의 없는 데다, 운전자가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머리 등에 심한 손상을 입을 위험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를 줄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신호를 준수하고, 인도·횡단보도 주행을 삼가고,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만 합니다. 헬멧 착용도 필수입니다. 물론 이륜차의 법규 위반에 대한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 역시 꼭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전남도가 최근 논란이 된 진도군수의 '처녀 수입'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도는 7일 대변인 명의의 사과문에서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는 "질의 과정 중에 나온 '수입' 등의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전남도가 그동안 지향해온 인권 존중,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며 "베트남은 전남도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다. 이미 수많은 베트남 출신 도민이 전남에 터를 잡고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인권·성인지 감수성 및 다문화 이해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특히 공적 발언이 지닌 책임과 무게를 모든 공직자의 마음속에 깊이 새기도록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별적 언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점검과 예방 체계를 철저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4일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나왔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당시 인구소멸 대응 관련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를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는 등 특별 대책을 내려야 한다. 사람이 없는데 산업만 살려서는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군수는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노동력 부족이 매우 심각한 농어촌에 외국 노동력을 유입하고 미혼인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발언하는 과정에서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래 의도와는 달리 오해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용어였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해당 표현을 즉시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발언 취지는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며, 결혼이주여성 및 이주민을 존엄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 공동체의 형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논란과 관련해 전남도지사실과 진도군수실 앞으로 공식 서한을 발송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대사관은 해당 발언이 베트남 여성의 존엄을 훼손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7. 6:13
동남아 지역에서 마약 유통 총책으로 활동하며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탈북민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오윤경)는 지난달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정옥(39)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약물중독 프로그램 이수, 4억5855만원의 추징을 명했다. 최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생산된 다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X(엑스)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필로폰 판매 광고 글을 올렸다. 이후 자신의 부하 직원을 통해 특정 장소에 마약을 감춰 판매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최씨는 필로폰을 불로 가열해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 위험성이 높아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동종범죄로 인한 누범기간 중 대부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선으로서 조직적으로 범행을 주도하며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시켰고 죄질이 나쁘고 법정형이 높은 범죄에 대해선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부인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모두 항소했다. 2심 재판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탈북민 출신인 최씨는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이다. 그는 2011년 북한에 딸 등 가족을 남긴 채 홀로 국경을 넘은 뒤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16년 적발돼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활동하며 일명 ‘사라 김’ 김형렬(51)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했다.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렬(47)도 김형렬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렬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으며, 박왕렬은 2020년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2:25
전북 무주군 덕유산을 찾은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무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0분쯤 무주군 설천면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50대 아버지 A씨와 10대 아들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을 간 남편과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차 안에는 가스난로가 작동 중이었다. 이들은 전날 등산하려고 덕유산을 찾았다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차 안에서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7. 1:16
가상화폐를 상장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프로골퍼 안성현씨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안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사건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씨는 전 빗썸홀딩스 대표 이상준(57)씨, 사업가 강종현(44)씨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씨로부터 한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를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안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하고 명품 시계 2개에 대한 몰수를 명령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안씨는 법정구속됐으나 2심 과정에서 보석 청구가 인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앗다. 2심은 지난 2일 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이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약 5000만원을, 강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강씨가 안씨에게로 전달했다는 50억원, 이중 이씨에게 전달됐다고 기소된 30억원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인정되는지에 대해 “코인 상장 청탁의 대가로 안성현에게 교부했다는 강씨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 공소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안성현이 받은 돈은 그의 주장대로 코인 투자나 다른 사업과 관련해 교부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해 2014∼2018년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를 맡았다. 2017년 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와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0:06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오욕한 뒤 불태워 훼손하려고 한 50대 중국인이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부(김종기 고법판사)는 지난 5일 살인, 사체오욕, 현주건조물 방화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남성 A씨(57)의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내연관계인 피해자가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하자 얼굴과 머리 부위를 수회 내리치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이후 사체가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가스를 방출해 휴지에 불을 붙이는 행위까지 했는데 이는 사체 등 증거 인멸을 위한 것뿐 아니라 다수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극심한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모든 사정을 종합해보면 원심 형은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경기 오산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내연관계였던 중국 국적 50대 여성 B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아내에게 내연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말하자 격분해 유리컵으로 B씨 얼굴과 이마 부위를 수회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시신에 묻은 혈흔을 닦아내던 중 사체를 오욕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주거지에서 나와 자신과 B씨의 휴대전화를 강변에 버리고 시신을 닦은 휴지 등을 비닐봉지나 등에 나누어 담아 여러 곳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신을 태워 없애려고 주거지 주택의 가스 밸브를 연 뒤 불을 붙이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21:50
이재명 대통령의 설 선물세트가 발송되기 시작하자마자 중고거래 플랫폼에 매물로 등장했다. 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이 대통령의 설 선물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해당 설 선물은 25만~50만원 선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 대다수 판매자는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새 상품인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호국영웅과 사회적 배려 계층, 민주유공자와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등 각계각층에 선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올해 설 선물은 특별 제작한 그릇·수저 세트와 ‘5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강원·전북·제주)’ 지역의 특산품으로 구성된 집밥 재료다. 청와대는 “그릇·수저 세트에는 편안한 집밥이 일상이 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가 국민 모두의 삶에 평온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대통령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집밥 재료는 5극 3특 권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밥의 재료인 쌀, 잡곡 3종류와 국의 재료인 떡국떡, 매생이, 표고채, 전통 간장이 담겼다. 5극 3특 권역의 특색을 반영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상생·통합의 의미를 반영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선물에 동봉한 연하장을 통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상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삶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치열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명절 선물은 소장 가치와 희소성 때문에 해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20:23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39-342화 함께 싣습니다. ━ 339화 두 부부(1) ━ 340화 두 부부(2) ━ 341화 두 부부(3) ━ 342화 두 부부(4)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2.06. 20:00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분유가 들어 있는 젖병을 물린 뒤 외출해 숨지게 한 친모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아동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2월16일 오후 9시40분쯤 부산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생후 7개월 된 둘째 아들에 분유가 들어 있는 젖병을 물린 채 외출했다. 이후 아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질식해 숨졌다. A씨는 5시간가량 집을 나가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당시 집에는 둘째 아들과 생후 28개월 된 첫째 아들만 있었다. 법원은 숨진 영아가 발달 단계상 뒤집기를 한 후 다시 몸을 뒤집지 못할 경우 질식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아이를 수시로 지켜보며 필요한 조처를 하는 등의 의무가 있지만 보호자가 주거지를 이탈해 아들이 숨진 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동에게 젖병을 물린 채 떠났고 이후 아동이 숨져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A씨가 남편과 이혼 과정에서 혼자 두 아이를 돌본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9:48
━ 곽재식의 세포에서 우주까지 혹시 ‘자승차(自升車)’라는 기계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자동차라는 말은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라는 뜻인데 ‘승(升)’에는 올라간다는 뜻이 있으니 자승차라고 하면 미래에 나올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승차는 사람을 하늘로 올리는 기계가 아니라 물을 위쪽으로 올려 주는 장치였다.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조선 후기에 전라도의 화순 지역에서 활동한 학자인 하백원이 1810년경 개발한 자동으로 물 퍼 올리는 기계의 이름이었다. 조선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매달렸던 산업은 벼농사였다. 그리고 벼농사에서는 논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찌나 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지 지금도 한국어에는 ‘제 논에 물 대기’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물을 얻기 위해 조선 시대 사람들은 대단히 고생스럽게 일을 해야 했다. 하백원은 그런 작업을 사람 힘 대신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써서 해낼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를 구상했다. 그것이 바로 자승차인데, 그 구조는 마치 손으로 작동시키는 수동 펌프를 물레방아와 연결해 놓은 것과 비슷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이 장치를 갖다 놓으면 물이 흘러가는 힘을 받아 저절로 펌프가 작동하면서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게 되어 있었다. 다행히 그가 자승차를 만들기 위해 그렸던 도면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것은 조선 시대에 무엇인가를 설계할 때 도면을 그리는 방법이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고 축척을 사용했다는 등의 특징도 있어서 조선의 과학 기술 발전에 관한 연구 대상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렇기에 나는 하백원의 고장인 화순과 전라남도를 한국 자동화 기계와 로봇의 전통이 서려 있는 발상지라고 불러도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자동 물 퍼올리는 기계 ‘자승차’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백원의 자승차가 대량 생산되어 농부들의 일을 널리 돕지는 못했다. 자승차 같은 정교한 장치가 아니더라도 조선에서는 물레방아 같은 움직이는 기구의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보더라도 조선은 물레방아가 너무 적은 나라여서 조선 시대 학자 중에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물레방아와 같은 자동 장치의 힘을 빌리지 못한다면 그만큼 농사짓고 일하는 것이 불편해진다. 자연히 경제력도 뒤떨어지게 되고 농민의 삶도 힘들어진다. 나아가 기구를 설계하고 부품을 만들고 수리하는 기술을 쌓기도 어려워진다. 그런 기초 기술이 부족하다면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이 과학 기술을 받아들일 시기를 맞이할 때도 어려움이 많아진다. 세월이 흐른 후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떨까. 자동화 장치를 산업에서 활용하는 정도를 보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조선 시대와는 정반대다. 자주 인용되는 통계로 국제로봇연맹에서 발표하는 로봇 밀도라는 숫자가 있다. 이 숫자는 산업 현장의 노동자 1만 명당 로봇이 몇 대나 배치되어 있는지를 말한다. 로봇 강국이라고 하는 일본이나 독일 같은 나라의 로봇 밀도가 400이 좀 넘는 숫자가 나오는데, 한국은 이 숫자가 무려 1000을 넘는다. 2024년 발표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 국가 중에 단연 압도적인 세계 1위가 한국이다. 돌아보면 1986년 무렵에 이미 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장에서 로봇을 양산해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금년으로 40년이 되었다는 뜻이다. 즉, 한국에서 로봇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벌써 40세가 된 중년의 기술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국이 바로 이렇게 다른 나라보다 로봇을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도입했기 때문에 제조업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도 볼만 하다. 그러고 보면 요즘 중국의 로봇 밀도가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는 추세가 눈에 뜨이기도 한다. 근래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로봇이 더 빠르게 발전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곳곳에서 로봇이 어떻게 일자리를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느냐에 대해 의견도 분분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난 몇십 년 동안 어느 분야의 사회 문제든지 간에 그 답을 찾을 때 다른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며 따라 해 보자는 의견이 무척 자주 나오곤 했다. 지금도 TV 다큐멘터리를 보면 45분 동안 문제를 지적하다가 끝나기 15분 전에 독일이나 핀란드의 대책을 소개해 주며 끝내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봇에 대해서는 그냥 선진국의 학자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한국 만큼 로봇을 많이 쓰는 나라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한국 근처에라도 도달한 곳이 없다. 미국 같은 나라가 보기에는 오히려 한국이야말로 한참 먼저 미래에 와 있는 나라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로봇이 가져오는 일자리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도리어 지금까지 우리 자신의 과거를 냉정하게 반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21세기로 접어든 이후 한국은 어느 나라 이상으로 일자리에 관해 골치 아픈 문제들을 겪었다.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청년들은 취업이 힘들어졌다거나, 일자리가 양극화되었거나 하는 지적이 나온 지도 오래다.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를 찾아본다면 한국의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 구조가 그처럼 바뀐 데에는 다양한 자동화, 로봇화 또한 그 중요한 원인이었다. 그 말을 뒤집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미리 겪은 변화를 바탕으로 한국이 미래의 로봇 시대를 대비할 지혜를 먼저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가 과거에 일자리 문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시행한 어떤 대책이 유용했는지 반대로 어떤 정책은 역효과만 컸는지를 차분히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로봇이 사람을 공격할 것인가, 위험한 로봇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SF 영화 속에 자주 나오던 문제도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주제다. 한국에서 로봇 팔에 맞거나 로봇 발에 밟혀 피해를 본 사람이 있을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보면 2011년에서 2020년 사이 10년간 국내 산업 현장에서 로봇 때문에 다치는 등의 재해를 입은 사람 숫자는 355명이었다고 한다. 매년 35명이 넘는 사람들이 로봇 사용 중에 생긴 오류·오작동·실수 등의 문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 한국의 산업 현장이 처한 당장의 문제다. 로봇 안전기준 ‘고용부 고시 제2023-47호’ 해외에서라면 이런 문제를 여전히 먼 미래의 일로 여기면서 아시모프 같은 옛 SF 작가가 만든 ‘로봇 3원칙’ 같은 소설 속 소재를 다루며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 로봇의 안전은 고용노동부 고시 제2023-47호 별표12로 나오는 산업용 로봇 검사 기준 같은 실질적인 자료로 따져야 하는 일이다. 이에 따르면 위험한 로봇을 비상 정지시키기 위한 붉은 버섯 모양 등으로 눈에 잘 뜨이는 멈춤 스위치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 그 스위치의 역할은 그냥 컴퓨터에 정지 명령을 보내는 정도를 넘어 전기를 바로 끊어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한번 비상 정지된 로봇은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만 다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기준도 있다. 미래의 AI와 로봇기기도 이와 비슷한 기준에 맞추어 개발될까. 만약 갑자기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이 오작동해서 내 은행 계좌의 돈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 전기를 바로 끊어 버릴 수 있는 비상 정지 기능 같은 것이 과연 잘 만들어지고 있을까. 앞으로는 로봇이 가정에서도 점점 많이 쓰일 것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에 로봇이 많은 만큼, 어떻게 더 안전한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지 더 좋은 기준을 마련하고, 로봇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한국이 먼저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행기의 안전 기준은 미국이 주도해 만들어 나갔고, 자동차의 환경 오염 기준은 유럽이 주도해 만든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지금의 한국은 로봇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과 로봇과 관련된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주도적으로 답을 찾아야 할 위치에 있지 않은가 싶다. 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 공상과학(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과학과 사회·역사·문화를 연결짓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을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화학을 전공,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2026.02.06. 19:30
경남 합천군 공중보건의들 복무 기간이 오는 4월 대거 만료됨에 따라 군이 신규 관리 의사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없어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합천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 복무 중인 공보의 27명 중 의과, 치과, 한의과를 포함한 17명(약 63%)이 오는 4월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군 보건소는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자격의 관리 의사 1명 채용에 나섰다. 지난달 초 1차 공고 당시 일당 60만원을 제시했으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자 같은 달 중순 진행된 2차 공고에서는 일당을 100만원까지 인상했다. 일당 100만원은 한 달(20일 근무 기준)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이다. 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3차 공고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일부 문의 전화만 있을 뿐 실제 지원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천은 면적이 983.58㎢로 서울시의 약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지만 인구 밀도가 낮고 고령화율이 40%에 육박해 지역 내 공공의료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여기에 인력 공급원인 공보의 수급 전망도 어둡다. 군은 보건복지부와 경남도로부터 올해 신규 공보의 배정 인원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다른 시군도 비슷한 사정을 겪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9:06
쿠팡 물류센터에서 관리자급 직원이 일용직 노동자에게 욕설 등 폭언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 직원 A씨에게 감봉 1개월 징계 처분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쿠팡은 최근 피해자인 일용직 노동자 B씨(28)로부터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동영상 등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쳐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지난해 7월29일A씨가 물류센터 내에서 B씨에게 “네가 X 같으니까”라거나 “너 XXX니까” 등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일 안 하고 돈 벌려고 왔잖아”라며 “돈 줄 테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피해 주지 말라고. 아니면 법적으로 해결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묻자 “네가 X같이 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B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폭염이라서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안 좋아서 휴게실로 내려갔다”며 “2분 정도 지났을 때 센터장(A씨)이 와서 ‘왜 쉬고 있느냐’고 했고 사무실로 이동한 뒤 폭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A씨가 B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게 확인돼 A씨에 대해 징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B씨가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했고 119 신고까지 이뤄졌으나 구급대가 온열질환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 이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8:23
수명이 다한 대구 성서소각장 2·3호기의 대보수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처리하느냐”고 반발하고, 대구시는 “최첨단·친환경 시설로 보수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장기동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지난 4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지역 시·구의원, 장기동 주민자치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성서소각장 백지화하라’, ‘달서구 주민 분노한다’,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구시가 사업개요와 추진과정, 주민 지원 방안 등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가 최우선이다”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소각하냐. 다른 지역 주민을 설득해 그곳에 지어라”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하다” 등의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 반발 후 퇴장하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했다. 당시 이준형 더불어민주당 달서병 지역위원장은 “2·3호기 사용 기한이 끝났으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데 대보수를 기정사실로 하고 설명회를 열었다”며 “이는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구성서소각장 대보수 사업은 1998년 준공돼 노후화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2·3호기를 1400억원을 투입해 보수해서 재사용하는 사업이다. 성서소각장 2·3호기는 설계수명(15년)을 초과한 채 28년간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보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중앙부처와 예산협의를 시작했고, 사업기획 적정성 검토와 지방 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기본·설계 실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2030년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생활폐기물 직매립하는 대신 재활용하거나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는 필요한 조치라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하루에 1100t 수준의 쓰레기가 배출되는데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에서 600t을, 소각장 2·3호기(시설용량 320t)에서 300t을 처리한다. 나머지 200t 정도는 직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오는 6월 소각장 1호기의 시설용량 증설(기존 160t) 공사가 끝나면 360t 추가 처리가 가능해진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우려에 관해서 대구시는 이제까지 관련 사고나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성서소각장은 이보다 더 높게 기준을 잡고 있으며 실제 배출량은 그 기준보다 훨씬 적은 10분의 1에서 100분의 1수준이다”며 “오염 물질이 굴뚝으로 배출되는데 다른 곳으로 샐 수 없는 구조이며 입구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각 물질의 배출 수치가 나온다. 또 성서소각장의 경우 위치상 성서 산업단지 안쪽에 있어 주거 지역과도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행법 기준인 보수 공사비의 20%를 체육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보수 작업을 하면 오히려 시설이 최첨단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행정 절차상 주민설명회가 의무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2.06. 18:00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 화물차에 적재물을 싣고 가다 맞은편 차량 탑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화물차 운전자가 또다른 교통사고로 나흘 만에 사망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28분쯤 화성시 만세구 장안면 한 교량 인근에서 50대 A씨가 교량 표지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일 안성시 삼죽면 38번 국도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다 화물차에 적재돼있던 대형 크레인이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철제 방현망을 충격하면서 반대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의 동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운전자로 확인됐다. 당시 A씨 차량에 실린 적재물이 긴 원통 형태의 중앙분리대 위에 설치돼 있던 방현망을 충격했고, 방현망이 회전하며 피해 차량 전면부를 가격했다. 피해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던 50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이 사고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2차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단독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안성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2.06. 17:48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 금요일 오전 11시(밴쿠버 시간, 태평양 표준시)부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막을 올린다. 캐나다 내 공식 중계권자인 CBC방송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올림픽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TV 채널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도 다양한 시청 경로가 열려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CBC Gem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 TV 가입자라면 CBC 채널을 시청하되 일부 경기는 파트너 채널인 TSN이나 Sportsnet으로 분산 중계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편성표를 확인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CBC Gem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해 이동 중에도 생생한 경기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스마트 TV 앱을 통한 고화질 시청도 지원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와의 9시간 시차로 인해 대다수 주요 경기가 밴쿠버 시간으로 새벽이나 이른 오전에 진행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실시간 중계를 놓치더라도 CBC 웹사이트나 앱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언제든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대규모 겨울 축제로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활약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하키와 피겨 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은 CBC와 주요 스포츠 채널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시작된 17일간의 대장정은 밴쿠버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드라마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막식 본방송을 놓친 경우 CBC TV 등을 통해 6일 오후 4시와 오후 9시에 다시 볼 수 있다. CBC방송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cbc.ca/olympics 캐나다 대표팀 공식 소식 olympic.ca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olympics.com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드라마 개막식 겨울 드라마 대규모 겨울 실시간 중계
2026.02.06. 17:41
캐나다 연방 교도소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이 최근 몇 년 사이 45% 늘었다. 2021-22년 2,265건이던 폭행 사건은 2024-25년 3,279건으로 급증했다. 교정 당국 안팎에서는 수감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인 이른바 '콘 코드(Con Code)'가 폭력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밀고를 금지하고 빚을 갚지 않으면 보복을 가하는 이 규율이 교도소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수사와 통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른다. 써리 구치소에서는 밀고자로 낙인찍힌 수감자가 동료 수감자들의 압박 속에 싸움에 내몰린 끝에 목이 졸려 숨졌다. 퀘벡의 한 교도소에서는 연쇄살인범 로버트 픽턴이 다른 수감자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는데,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응징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 같은 규율은 법정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살인범 코디 헤비셔 씨는 보복이 두렵다며 증언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법정 모독죄를 적용했다. 다만 교정 현장에서는 사법당국이 수감자들이 느끼는 실제 살해 위협을 가볍게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19년간 복역한 한 전과자는 '콘 코드'를 감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말한다. 밀고자나 성범죄자는 수감자 사회에서 가장 아래에 놓이고, 이들을 공격하는 일이 다른 수감자들에게는 암묵적인 의무처럼 여겨진다. 끓는 기름이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등 폭력 수법도 잔혹하다. 교도관과 오래 대화하는 것조차 의심의 대상이 되는 환경에서 수감자들은 입을 닫는 것이 곧 생존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교정 당국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협을 신고할수록 더 큰 보복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드론을 통한 마약 반입이 늘면서 갱단 간 이권 다툼도 폭력을 부추긴다. 정치권 일부의 무책임한 발언이 이런 분위기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감자 인권 단체들은 단순한 경비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신 건강과 약물 중독 문제를 함께 다뤄야 교도소의 무질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교도소 캐나다 교도소 밀고 금지 교도소 질서
2026.02.06. 17:40
연방 정부가 쿠바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여행 경보를 갱신했다. 최근 쿠바 전역에서 전력과 연료, 그리고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쿠바 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짧은 시간 안에 형편이 나빠져 항공편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쿠바 전력 당국은 전력망 부하를 줄이려 매일 장시간 순환 단전을 시행한다. 전국적인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복구에 24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연료 부족에 따른 이동 수단 마비도 심각하다. 섬 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힘들고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연료를 구하지 못해 고립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주유소마다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현지에 머무는 캐나다인은 전력 공급 중단과 통신 장애에 대비해야 한다. 전자기기를 쓰지 못할 상황을 고려해 여권 사본을 종이로 준비하고 은행 인출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소액권 중심의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쿠바 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전으로 자주 멈추기 때문에 캐나다 달러보다는 미국 달러나 유로화를 챙기는 편이 낫다. 치안 상태도 나빠졌다. 관광지나 해변, 대중교통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소매치기와 가방 날치기가 빈번하며 호텔 객실이나 차량 내 도난 사건도 끊이지 않는다. 강력 범죄 비율은 낮지만 강도 과정에서 폭행이 따를 수 있다. 휴양지 해변 등에서 캐나다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 신고도 들어오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현금을 신발 밑창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수 의약품과 상비약은 현지에서 구하기 매우 어렵거나 가격이 비싸므로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에 대비해 여벌 옷을 챙기고 여행 취소 보장이 포함된 별도의 여행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쿠바 방문 전 반드시 해외 체류 국민 등록 서비스에 가입하고 가족에게 구체적인 여행 일정과 연락처를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문제가 생기면 현지 캐나다 대사관이나 오타와 긴급 대응 센터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쿠바 여행을 계획한다면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역시 전력과 물자 부족의 예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과거와 달리 유명 리조트에서도 식단이 제한되거나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쿠바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호텔의 경우 물자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 민간 숙박 시설인 까사 파르티쿨라르를 대안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현지에서 통용되는 가상 화폐인 MLC 카드는 정전 시 무용지물이 되므로 반드시 미국 달러 현찰을 소액권 위주로 준비해야 환전 사기를 피하고 실질적인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여행 보험 가입 시에는 단순히 의료비 보장뿐 아니라 전력난으로 인한 숙박 시설 기능 상실이나 항공 지연을 포괄하는 항목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인 휴양지 여행 경보 현재 쿠바 최근 쿠바
2026.02.06.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