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에서 마약 유통 총책으로 활동하며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탈북민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오윤경)는 지난달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정옥(39)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약물중독 프로그램 이수, 4억5855만원의 추징을 명했다. 최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생산된 다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X(엑스)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필로폰 판매 광고 글을 올렸다. 이후 자신의 부하 직원을 통해 특정 장소에 마약을 감춰 판매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다. 최씨는 필로폰을 불로 가열해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 위험성이 높아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동종범죄로 인한 누범기간 중 대부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선으로서 조직적으로 범행을 주도하며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시켰고 죄질이 나쁘고 법정형이 높은 범죄에 대해선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부인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모두 항소했다. 2심 재판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탈북민 출신인 최씨는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이다. 그는 2011년 북한에 딸 등 가족을 남긴 채 홀로 국경을 넘은 뒤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16년 적발돼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활동하며 일명 ‘사라 김’ 김형렬(51)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했다.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렬(47)도 김형렬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렬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으며, 박왕렬은 2020년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2:25
전북 무주군 덕유산을 찾은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무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0분쯤 무주군 설천면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50대 아버지 A씨와 10대 아들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을 간 남편과 아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차 안에는 가스난로가 작동 중이었다. 이들은 전날 등산하려고 덕유산을 찾았다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차 안에서 잠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7. 1:16
가상화폐를 상장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프로골퍼 안성현씨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안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사건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씨는 전 빗썸홀딩스 대표 이상준(57)씨, 사업가 강종현(44)씨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씨로부터 한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를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안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하고 명품 시계 2개에 대한 몰수를 명령했다. 실형을 선고받은 안씨는 법정구속됐으나 2심 과정에서 보석 청구가 인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앗다. 2심은 지난 2일 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이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약 5000만원을, 강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강씨가 안씨에게로 전달했다는 50억원, 이중 이씨에게 전달됐다고 기소된 30억원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인정되는지에 대해 “코인 상장 청탁의 대가로 안성현에게 교부했다는 강씨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 공소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안성현이 받은 돈은 그의 주장대로 코인 투자나 다른 사업과 관련해 교부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안씨는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해 2014∼2018년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를 맡았다. 2017년 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와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0:06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오욕한 뒤 불태워 훼손하려고 한 50대 중국인이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부(김종기 고법판사)는 지난 5일 살인, 사체오욕, 현주건조물 방화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남성 A씨(57)의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내연관계인 피해자가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하자 얼굴과 머리 부위를 수회 내리치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이후 사체가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가스를 방출해 휴지에 불을 붙이는 행위까지 했는데 이는 사체 등 증거 인멸을 위한 것뿐 아니라 다수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극심한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모든 사정을 종합해보면 원심 형은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경기 오산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내연관계였던 중국 국적 50대 여성 B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아내에게 내연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말하자 격분해 유리컵으로 B씨 얼굴과 이마 부위를 수회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시신에 묻은 혈흔을 닦아내던 중 사체를 오욕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주거지에서 나와 자신과 B씨의 휴대전화를 강변에 버리고 시신을 닦은 휴지 등을 비닐봉지나 등에 나누어 담아 여러 곳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신을 태워 없애려고 주거지 주택의 가스 밸브를 연 뒤 불을 붙이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21:50
이재명 대통령의 설 선물세트가 발송되기 시작하자마자 중고거래 플랫폼에 매물로 등장했다. 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이 대통령의 설 선물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해당 설 선물은 25만~50만원 선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 대다수 판매자는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새 상품인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호국영웅과 사회적 배려 계층, 민주유공자와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등 각계각층에 선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올해 설 선물은 특별 제작한 그릇·수저 세트와 ‘5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강원·전북·제주)’ 지역의 특산품으로 구성된 집밥 재료다. 청와대는 “그릇·수저 세트에는 편안한 집밥이 일상이 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끼가 국민 모두의 삶에 평온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대통령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집밥 재료는 5극 3특 권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밥의 재료인 쌀, 잡곡 3종류와 국의 재료인 떡국떡, 매생이, 표고채, 전통 간장이 담겼다. 5극 3특 권역의 특색을 반영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상생·통합의 의미를 반영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선물에 동봉한 연하장을 통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상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삶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치열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명절 선물은 소장 가치와 희소성 때문에 해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20:23
매주 토요일 '부부 변호사 : 이혼의 세계' 웹툰을 연재합니다. 339-342화 함께 싣습니다. ━ 339화 두 부부(1) ━ 340화 두 부부(2) ━ 341화 두 부부(3) ━ 342화 두 부부(4) 법무법인 재현 (※이 기사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내용으로 언급되는 이름과 지명 등이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2026.02.06. 20:00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분유가 들어 있는 젖병을 물린 뒤 외출해 숨지게 한 친모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아동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2월16일 오후 9시40분쯤 부산 강서구의 주거지에서 생후 7개월 된 둘째 아들에 분유가 들어 있는 젖병을 물린 채 외출했다. 이후 아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질식해 숨졌다. A씨는 5시간가량 집을 나가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당시 집에는 둘째 아들과 생후 28개월 된 첫째 아들만 있었다. 법원은 숨진 영아가 발달 단계상 뒤집기를 한 후 다시 몸을 뒤집지 못할 경우 질식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아이를 수시로 지켜보며 필요한 조처를 하는 등의 의무가 있지만 보호자가 주거지를 이탈해 아들이 숨진 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동에게 젖병을 물린 채 떠났고 이후 아동이 숨져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A씨가 남편과 이혼 과정에서 혼자 두 아이를 돌본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9:48
━ 곽재식의 세포에서 우주까지 혹시 ‘자승차(自升車)’라는 기계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자동차라는 말은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라는 뜻인데 ‘승(升)’에는 올라간다는 뜻이 있으니 자승차라고 하면 미래에 나올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승차는 사람을 하늘로 올리는 기계가 아니라 물을 위쪽으로 올려 주는 장치였다.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조선 후기에 전라도의 화순 지역에서 활동한 학자인 하백원이 1810년경 개발한 자동으로 물 퍼 올리는 기계의 이름이었다. 조선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매달렸던 산업은 벼농사였다. 그리고 벼농사에서는 논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찌나 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지 지금도 한국어에는 ‘제 논에 물 대기’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물을 얻기 위해 조선 시대 사람들은 대단히 고생스럽게 일을 해야 했다. 하백원은 그런 작업을 사람 힘 대신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써서 해낼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를 구상했다. 그것이 바로 자승차인데, 그 구조는 마치 손으로 작동시키는 수동 펌프를 물레방아와 연결해 놓은 것과 비슷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이 장치를 갖다 놓으면 물이 흘러가는 힘을 받아 저절로 펌프가 작동하면서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게 되어 있었다. 다행히 그가 자승차를 만들기 위해 그렸던 도면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것은 조선 시대에 무엇인가를 설계할 때 도면을 그리는 방법이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고 축척을 사용했다는 등의 특징도 있어서 조선의 과학 기술 발전에 관한 연구 대상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렇기에 나는 하백원의 고장인 화순과 전라남도를 한국 자동화 기계와 로봇의 전통이 서려 있는 발상지라고 불러도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자동 물 퍼올리는 기계 ‘자승차’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백원의 자승차가 대량 생산되어 농부들의 일을 널리 돕지는 못했다. 자승차 같은 정교한 장치가 아니더라도 조선에서는 물레방아 같은 움직이는 기구의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보더라도 조선은 물레방아가 너무 적은 나라여서 조선 시대 학자 중에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물레방아와 같은 자동 장치의 힘을 빌리지 못한다면 그만큼 농사짓고 일하는 것이 불편해진다. 자연히 경제력도 뒤떨어지게 되고 농민의 삶도 힘들어진다. 나아가 기구를 설계하고 부품을 만들고 수리하는 기술을 쌓기도 어려워진다. 그런 기초 기술이 부족하다면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이 과학 기술을 받아들일 시기를 맞이할 때도 어려움이 많아진다. 세월이 흐른 후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떨까. 자동화 장치를 산업에서 활용하는 정도를 보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조선 시대와는 정반대다. 자주 인용되는 통계로 국제로봇연맹에서 발표하는 로봇 밀도라는 숫자가 있다. 이 숫자는 산업 현장의 노동자 1만 명당 로봇이 몇 대나 배치되어 있는지를 말한다. 로봇 강국이라고 하는 일본이나 독일 같은 나라의 로봇 밀도가 400이 좀 넘는 숫자가 나오는데, 한국은 이 숫자가 무려 1000을 넘는다. 2024년 발표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 국가 중에 단연 압도적인 세계 1위가 한국이다. 돌아보면 1986년 무렵에 이미 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장에서 로봇을 양산해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금년으로 40년이 되었다는 뜻이다. 즉, 한국에서 로봇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벌써 40세가 된 중년의 기술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국이 바로 이렇게 다른 나라보다 로봇을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도입했기 때문에 제조업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도 볼만 하다. 그러고 보면 요즘 중국의 로봇 밀도가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는 추세가 눈에 뜨이기도 한다. 근래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로봇이 더 빠르게 발전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곳곳에서 로봇이 어떻게 일자리를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느냐에 대해 의견도 분분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난 몇십 년 동안 어느 분야의 사회 문제든지 간에 그 답을 찾을 때 다른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며 따라 해 보자는 의견이 무척 자주 나오곤 했다. 지금도 TV 다큐멘터리를 보면 45분 동안 문제를 지적하다가 끝나기 15분 전에 독일이나 핀란드의 대책을 소개해 주며 끝내는 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봇에 대해서는 그냥 선진국의 학자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한국 만큼 로봇을 많이 쓰는 나라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한국 근처에라도 도달한 곳이 없다. 미국 같은 나라가 보기에는 오히려 한국이야말로 한참 먼저 미래에 와 있는 나라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로봇이 가져오는 일자리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도리어 지금까지 우리 자신의 과거를 냉정하게 반성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21세기로 접어든 이후 한국은 어느 나라 이상으로 일자리에 관해 골치 아픈 문제들을 겪었다.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청년들은 취업이 힘들어졌다거나, 일자리가 양극화되었거나 하는 지적이 나온 지도 오래다.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를 찾아본다면 한국의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 구조가 그처럼 바뀐 데에는 다양한 자동화, 로봇화 또한 그 중요한 원인이었다. 그 말을 뒤집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미리 겪은 변화를 바탕으로 한국이 미래의 로봇 시대를 대비할 지혜를 먼저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가 과거에 일자리 문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시행한 어떤 대책이 유용했는지 반대로 어떤 정책은 역효과만 컸는지를 차분히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로봇이 사람을 공격할 것인가, 위험한 로봇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SF 영화 속에 자주 나오던 문제도 한국의 산업 현장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주제다. 한국에서 로봇 팔에 맞거나 로봇 발에 밟혀 피해를 본 사람이 있을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보면 2011년에서 2020년 사이 10년간 국내 산업 현장에서 로봇 때문에 다치는 등의 재해를 입은 사람 숫자는 355명이었다고 한다. 매년 35명이 넘는 사람들이 로봇 사용 중에 생긴 오류·오작동·실수 등의 문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 한국의 산업 현장이 처한 당장의 문제다. 로봇 안전기준 ‘고용부 고시 제2023-47호’ 해외에서라면 이런 문제를 여전히 먼 미래의 일로 여기면서 아시모프 같은 옛 SF 작가가 만든 ‘로봇 3원칙’ 같은 소설 속 소재를 다루며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 로봇의 안전은 고용노동부 고시 제2023-47호 별표12로 나오는 산업용 로봇 검사 기준 같은 실질적인 자료로 따져야 하는 일이다. 이에 따르면 위험한 로봇을 비상 정지시키기 위한 붉은 버섯 모양 등으로 눈에 잘 뜨이는 멈춤 스위치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또 그 스위치의 역할은 그냥 컴퓨터에 정지 명령을 보내는 정도를 넘어 전기를 바로 끊어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한번 비상 정지된 로봇은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만 다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기준도 있다. 미래의 AI와 로봇기기도 이와 비슷한 기준에 맞추어 개발될까. 만약 갑자기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이 오작동해서 내 은행 계좌의 돈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 전기를 바로 끊어 버릴 수 있는 비상 정지 기능 같은 것이 과연 잘 만들어지고 있을까. 앞으로는 로봇이 가정에서도 점점 많이 쓰일 것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에 로봇이 많은 만큼, 어떻게 더 안전한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지 더 좋은 기준을 마련하고, 로봇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한국이 먼저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행기의 안전 기준은 미국이 주도해 만들어 나갔고, 자동차의 환경 오염 기준은 유럽이 주도해 만든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지금의 한국은 로봇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과 로봇과 관련된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주도적으로 답을 찾아야 할 위치에 있지 않은가 싶다. 곽재식 작가·숭실사이버대 교수. 공상과학(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과학과 사회·역사·문화를 연결짓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을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공학·화학을 전공, 연세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2026.02.06. 19:30
경남 합천군 공중보건의들 복무 기간이 오는 4월 대거 만료됨에 따라 군이 신규 관리 의사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없어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합천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 복무 중인 공보의 27명 중 의과, 치과, 한의과를 포함한 17명(약 63%)이 오는 4월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군 보건소는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자격의 관리 의사 1명 채용에 나섰다. 지난달 초 1차 공고 당시 일당 60만원을 제시했으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자 같은 달 중순 진행된 2차 공고에서는 일당을 100만원까지 인상했다. 일당 100만원은 한 달(20일 근무 기준)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이다. 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3차 공고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일부 문의 전화만 있을 뿐 실제 지원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천은 면적이 983.58㎢로 서울시의 약 1.6배에 달할 정도로 넓지만 인구 밀도가 낮고 고령화율이 40%에 육박해 지역 내 공공의료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여기에 인력 공급원인 공보의 수급 전망도 어둡다. 군은 보건복지부와 경남도로부터 올해 신규 공보의 배정 인원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다른 시군도 비슷한 사정을 겪고 있는 만큼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9:06
쿠팡 물류센터에서 관리자급 직원이 일용직 노동자에게 욕설 등 폭언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 직원 A씨에게 감봉 1개월 징계 처분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쿠팡은 최근 피해자인 일용직 노동자 B씨(28)로부터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동영상 등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쳐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지난해 7월29일A씨가 물류센터 내에서 B씨에게 “네가 X 같으니까”라거나 “너 XXX니까” 등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일 안 하고 돈 벌려고 왔잖아”라며 “돈 줄 테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피해 주지 말라고. 아니면 법적으로 해결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묻자 “네가 X같이 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B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폭염이라서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안 좋아서 휴게실로 내려갔다”며 “2분 정도 지났을 때 센터장(A씨)이 와서 ‘왜 쉬고 있느냐’고 했고 사무실로 이동한 뒤 폭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A씨가 B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게 확인돼 A씨에 대해 징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B씨가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했고 119 신고까지 이뤄졌으나 구급대가 온열질환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 이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6. 18:23
수명이 다한 대구 성서소각장 2·3호기의 대보수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처리하느냐”고 반발하고, 대구시는 “최첨단·친환경 시설로 보수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장기동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지난 4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지역 시·구의원, 장기동 주민자치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성서소각장 백지화하라’, ‘달서구 주민 분노한다’,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구시가 사업개요와 추진과정, 주민 지원 방안 등을 설명했으나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가 최우선이다” “왜 다른 지역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소각하냐. 다른 지역 주민을 설득해 그곳에 지어라”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하다” 등의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이 반발 후 퇴장하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했다. 당시 이준형 더불어민주당 달서병 지역위원장은 “2·3호기 사용 기한이 끝났으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데 대보수를 기정사실로 하고 설명회를 열었다”며 “이는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구성서소각장 대보수 사업은 1998년 준공돼 노후화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2·3호기를 1400억원을 투입해 보수해서 재사용하는 사업이다. 성서소각장 2·3호기는 설계수명(15년)을 초과한 채 28년간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보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중앙부처와 예산협의를 시작했고, 사업기획 적정성 검토와 지방 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기본·설계 실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2030년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생활폐기물 직매립하는 대신 재활용하거나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는 필요한 조치라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하루에 1100t 수준의 쓰레기가 배출되는데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SRF)에서 600t을, 소각장 2·3호기(시설용량 320t)에서 300t을 처리한다. 나머지 200t 정도는 직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오는 6월 소각장 1호기의 시설용량 증설(기존 160t) 공사가 끝나면 360t 추가 처리가 가능해진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우려에 관해서 대구시는 이제까지 관련 사고나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성서소각장은 이보다 더 높게 기준을 잡고 있으며 실제 배출량은 그 기준보다 훨씬 적은 10분의 1에서 100분의 1수준이다”며 “오염 물질이 굴뚝으로 배출되는데 다른 곳으로 샐 수 없는 구조이며 입구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각 물질의 배출 수치가 나온다. 또 성서소각장의 경우 위치상 성서 산업단지 안쪽에 있어 주거 지역과도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행법 기준인 보수 공사비의 20%를 체육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보수 작업을 하면 오히려 시설이 최첨단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행정 절차상 주민설명회가 의무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2.06. 18:00
지난 2일 경기 안성에서 화물차에 적재물을 싣고 가다 맞은편 차량 탑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화물차 운전자가 또다른 교통사고로 나흘 만에 사망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28분쯤 화성시 만세구 장안면 한 교량 인근에서 50대 A씨가 교량 표지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일 안성시 삼죽면 38번 국도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다 화물차에 적재돼있던 대형 크레인이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철제 방현망을 충격하면서 반대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의 동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운전자로 확인됐다. 당시 A씨 차량에 실린 적재물이 긴 원통 형태의 중앙분리대 위에 설치돼 있던 방현망을 충격했고, 방현망이 회전하며 피해 차량 전면부를 가격했다. 피해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던 50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이 사고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2차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단독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안성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2.06. 17:48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 금요일 오전 11시(밴쿠버 시간, 태평양 표준시)부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막을 올린다. 캐나다 내 공식 중계권자인 CBC방송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올림픽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TV 채널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도 다양한 시청 경로가 열려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CBC Gem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 TV 가입자라면 CBC 채널을 시청하되 일부 경기는 파트너 채널인 TSN이나 Sportsnet으로 분산 중계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편성표를 확인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CBC Gem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해 이동 중에도 생생한 경기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스마트 TV 앱을 통한 고화질 시청도 지원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와의 9시간 시차로 인해 대다수 주요 경기가 밴쿠버 시간으로 새벽이나 이른 오전에 진행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실시간 중계를 놓치더라도 CBC 웹사이트나 앱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언제든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대규모 겨울 축제로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활약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하키와 피겨 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은 CBC와 주요 스포츠 채널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시작된 17일간의 대장정은 밴쿠버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드라마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막식 본방송을 놓친 경우 CBC TV 등을 통해 6일 오후 4시와 오후 9시에 다시 볼 수 있다. CBC방송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cbc.ca/olympics 캐나다 대표팀 공식 소식 olympic.ca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olympics.com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드라마 개막식 겨울 드라마 대규모 겨울 실시간 중계
2026.02.06. 17:41
캐나다 연방 교도소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이 최근 몇 년 사이 45% 늘었다. 2021-22년 2,265건이던 폭행 사건은 2024-25년 3,279건으로 급증했다. 교정 당국 안팎에서는 수감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인 이른바 '콘 코드(Con Code)'가 폭력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밀고를 금지하고 빚을 갚지 않으면 보복을 가하는 이 규율이 교도소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수사와 통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른다. 써리 구치소에서는 밀고자로 낙인찍힌 수감자가 동료 수감자들의 압박 속에 싸움에 내몰린 끝에 목이 졸려 숨졌다. 퀘벡의 한 교도소에서는 연쇄살인범 로버트 픽턴이 다른 수감자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는데,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응징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 같은 규율은 법정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살인범 코디 헤비셔 씨는 보복이 두렵다며 증언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법정 모독죄를 적용했다. 다만 교정 현장에서는 사법당국이 수감자들이 느끼는 실제 살해 위협을 가볍게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19년간 복역한 한 전과자는 '콘 코드'를 감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말한다. 밀고자나 성범죄자는 수감자 사회에서 가장 아래에 놓이고, 이들을 공격하는 일이 다른 수감자들에게는 암묵적인 의무처럼 여겨진다. 끓는 기름이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등 폭력 수법도 잔혹하다. 교도관과 오래 대화하는 것조차 의심의 대상이 되는 환경에서 수감자들은 입을 닫는 것이 곧 생존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교정 당국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협을 신고할수록 더 큰 보복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드론을 통한 마약 반입이 늘면서 갱단 간 이권 다툼도 폭력을 부추긴다. 정치권 일부의 무책임한 발언이 이런 분위기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감자 인권 단체들은 단순한 경비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신 건강과 약물 중독 문제를 함께 다뤄야 교도소의 무질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교도소 캐나다 교도소 밀고 금지 교도소 질서
2026.02.06. 17:40
연방 정부가 쿠바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여행 경보를 갱신했다. 최근 쿠바 전역에서 전력과 연료, 그리고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쿠바 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고 짧은 시간 안에 형편이 나빠져 항공편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쿠바 전력 당국은 전력망 부하를 줄이려 매일 장시간 순환 단전을 시행한다. 전국적인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복구에 24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연료 부족에 따른 이동 수단 마비도 심각하다. 섬 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힘들고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연료를 구하지 못해 고립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주유소마다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현지에 머무는 캐나다인은 전력 공급 중단과 통신 장애에 대비해야 한다. 전자기기를 쓰지 못할 상황을 고려해 여권 사본을 종이로 준비하고 은행 인출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소액권 중심의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쿠바 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전으로 자주 멈추기 때문에 캐나다 달러보다는 미국 달러나 유로화를 챙기는 편이 낫다. 치안 상태도 나빠졌다. 관광지나 해변, 대중교통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소매치기와 가방 날치기가 빈번하며 호텔 객실이나 차량 내 도난 사건도 끊이지 않는다. 강력 범죄 비율은 낮지만 강도 과정에서 폭행이 따를 수 있다. 휴양지 해변 등에서 캐나다 여성을 겨냥한 성범죄 신고도 들어오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현금을 신발 밑창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수 의약품과 상비약은 현지에서 구하기 매우 어렵거나 가격이 비싸므로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에 대비해 여벌 옷을 챙기고 여행 취소 보장이 포함된 별도의 여행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쿠바 방문 전 반드시 해외 체류 국민 등록 서비스에 가입하고 가족에게 구체적인 여행 일정과 연락처를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문제가 생기면 현지 캐나다 대사관이나 오타와 긴급 대응 센터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쿠바 여행을 계획한다면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역시 전력과 물자 부족의 예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과거와 달리 유명 리조트에서도 식단이 제한되거나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쿠바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호텔의 경우 물자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어 민간 숙박 시설인 까사 파르티쿨라르를 대안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현지에서 통용되는 가상 화폐인 MLC 카드는 정전 시 무용지물이 되므로 반드시 미국 달러 현찰을 소액권 위주로 준비해야 환전 사기를 피하고 실질적인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여행 보험 가입 시에는 단순히 의료비 보장뿐 아니라 전력난으로 인한 숙박 시설 기능 상실이나 항공 지연을 포괄하는 항목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인 휴양지 여행 경보 현재 쿠바 최근 쿠바
2026.02.06. 17:38
써리와 뉴웨스트민스터를 잇는 핵심 도로인 패툴로 브리지가 6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약 일주일 동안 차량 통행을 완전히 멈춘다. 새 스탈러와섬(리버뷰) 브리지와 기존 도로를 연결하는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번 폐쇄로 주말과 평일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을 이용하던 운전자들은 공사 기간 동안 포트만 브리지나 알렉스 프레이저 브리지 등 주변 교량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사 관계자들은 이번 연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새 교량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뉴웨스트민스터 지역 상점들은 긴장하고 있다. 수개월째 이어진 공사로 이미 위축된 상권이 이번 전면 폐쇄로 더 큰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상가번영회(BIA)는 도로가 막히더라도 뉴웨스트민스터 시내 상점들은 정상 영업을 한다며 시민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스카이트레인 역이 두 곳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정체를 피해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편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 교량이 개통한 뒤 기존 패툴로 브리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이 잦은 시민들은 출발 전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평소보다 여유 있게 길을 나서야 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일주일간 브리지 일주일간 전면 브리지 오늘 이번 폐쇄로
2026.02.06. 17:36
━ 동계올림픽만큼 후끈…일상 속 겨울 스포츠 “차가운 얼음과 뜨거운 몸, 상반된 감각이 주는 묘한 짜릿함 때문에 사계절 내내 스케이트화를 벗을 수가 없어요.” 지난 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실내 아이스링크. 퇴근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는 직장인 서재현(29)씨가 스케이팅을 멈춘 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서씨는 “여름엔 더위를 피하러 왔고 겨울인 지금은 오히려 추위를 즐기러 종종 들른다”며 “꽉 막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답답했던 속이 이곳에만 오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빙판 위에 처음 발을 디딜 땐 코끝이 찡할 정도로 서늘하지만 몇 바퀴 돌다 보면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게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라며 다시 은반 위로 미끄러져 갔다. 놀이공원의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돔 천장 아래 서씨와 같은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밖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겨울 칼바람이 불었지만 실내 빙판은 얇은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매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얼음 위에 내려놓을 준비를 마쳤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오연(33)씨는 “아이가 워낙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오고 있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얼음 위를 누빈다는 게 실내 빙상 스포츠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2030 실용성 추구…SNS에 사진 공유 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현지시간) 개막하면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겨울 스포츠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과거엔 선수들의 경기를 TV로 접하는 게 주였다면 최근엔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취미·체험 중심으로 변모했다는 점에 눈에 띈다. 즐기는 종목도 스키와 스노보드 등 야외 스포츠 위주에서 피겨스케이팅과 실내 스키, 심지어 아이스하키 등 예전엔 프로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실내 종목에도 직접 도전장을 내미는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겨울 스포츠 지형도가 ‘야외·엘리트’ 위주에서 ‘일상 속 생활형 실내 스포츠’로 빠르게 이동하게 된 데는 ‘기후’와 ‘가성비’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고 자연설을 보기 힘들어진 환경 속에서 날씨 영향 없이 실내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의 새로운 취미 패턴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는 “과거엔 자가용에 무거운 스키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번거로움에 리프트권·숙박비 등 고비용도 기꺼이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직관적인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따진다”며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가서 가볍게 즐기고, 그 모습을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는 도심 복합 스포츠 시설이 이들의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선수 못지않게 몰입하는 ‘헤비 유저’들의 증가도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 3일 오후 2시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인 ‘그레이스 피겨’ 강습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스웍스’ 실내 아이스링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훈련에 매진하는 수강생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3년째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이날도 스핀과 점프 기술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김씨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단계별로 기술을 하나씩 마스터해가는 ‘도장 깨기’의 맛에 푹 빠져버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싱글 점프를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회사 업무 성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짜릿하다”며 “내게 피겨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2의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최지혜(30) 피겨스케이팅 코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강생 대부분이 입시생이었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 직장인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월급을 아껴 선수용 장비를 구입하고 주말에도 6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진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코치는 “직장인 수강생들의 실력이 날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과거엔 엘리트 체육으로만 여겨졌던 피겨스케이팅이 일반인들의 생활 체육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폭발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프라는 숙제다. 최 코치는 “성인 수강생들의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게 뜨겁지만 연습하고 즐길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시내 아이스링크는 선수 대관이나 일반인 입장객으로 꽉 차 있다 보니 동호인들이 취미 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변화의 바람은 빙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야외 종목인 스키와 스노보드도 어느새 실내로 들어왔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노우 플렉스’ 등 실내 스키 연습장은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겨울 스포츠 성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성재(35)씨는 “강원도 스키장까지 가려면 왕복 4~5시간 운전은 기본이지만 여기선 퇴근 후 30분이면 도착해 곧바로 탈 수 있고,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쳐도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사계절 내내 스키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니 겨울 시즌 야외 슬로프에 가서도 한결 편하고 즐겁게 스키를 탈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동호인 증가 속도 비해 인프라 부족한 편 전문가들은 ‘도심형·실내형’ 겨울 스포츠로의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한반도의 겨울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 기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00~2019년 107일이었던 겨울 지속 일수는 2041~2060년엔 84일로 줄어들고 2081~2100년엔 40일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여름은 2000~2019년 97일에서 2081~2100년엔 169일로 급증할 전망이다. 여름과 겨울 기간이 엇비슷했던 한반도의 날씨가 여름은 6개월에 육박하고 겨울은 한 달 남짓으로 축소되는 초고온 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셈이다. 강이나 호수가 어는 결빙 일수의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2000년대 연평균 13.8일이었던 결빙 일수는 2030년대엔 7.6일로 줄고 2090년엔 1.0일로 사실상 ‘얼음이 얼지 않는 겨울’이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강원도 겨울 축제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지자체들도 눈과 얼음에만 기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계절 복합 관광이나 실내형 모델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겨울 스포츠를 바라보는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강본 한국교통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고교 야구팀만 4000개가 넘고 직장을 다니며 운동을 병행하는 스포츠 문화도 탄탄하게 정착돼 있다”며 “이젠 우리나라도 시민 개개인이 동호인 모임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스포츠를 즐기는 선진국형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원동욱([email protected])
2026.02.06. 17:00
“내가 운전대를 놓으면 아내를 돌볼 방법이 없으니까….” 지난 4일 서울 서초구의 한 종합병원 주차장. 주차를 마친 백발의 장용원(69)씨가 휠체어를 꺼내더니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내 김모(66)씨를 조심스레 휠체어에 앉혔다. 장씨는 “하루가 다르게 눈도 침침해지고 근력도 예전 같지 않다 보니 대형 교통사고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해진다”면서도 “병원비 부담도 만만찮은데 매번 택시비까지 감당할 여력이 없으니 결국 내가 직접 조심조심 운전하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식당. 식사를 마친 개인택시 기사 정모(71)씨가 운전석으로 향하더니 좌석을 눕히고 잠시 눈을 감았다. 지난해부터는 체력이 달려 야간 운행을 하지 않는 정씨는 올해는 낮에도 6시간만 운행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정씨는 “집에만 있으면 늙은이 취급받기 일쑤지만 나오면 손님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하루 밥벌이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일흔이 넘은 내겐 이렇게라도 운전대를 잡는 게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끈”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65세를 넘어선 초고령사회. 저마다의 이유로 운전대를 놓을 수 없는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고령 운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020년 368만 명에서 2024년엔 517만 명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운전자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5%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엔 운전자 네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5년 23만2000건을 기록한 뒤 2024년 19만6000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5년 2만3000건에서 2024년 4만2369건으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다섯 건 중 한 건(21.6%)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인 셈이다. 문제는 고령자 운전사고의 경우 젊은 층에 비해 ‘고위험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24년 발생한 교통사고의 건당 사망자 비율은 1.3%인 데 비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이를 웃도는 1.8%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인천시 부천제일시장에서 고령 운전자가 1t 트럭을 몰고 돌진한 사고로 네 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70대 운전자의 서울시 종각역 택시 돌진 사고로 한 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체적 노화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와 긴급 상황에서의 반응 속도 지연을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꼽는다. 한국소비자원이 고령 운전자와 비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도로 주행 시뮬레이션 시험에서도 보행자 돌발 횡단 상황에서 고령자(2.28초)가 비고령자(1.20초)보다 1.08초 늦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달 오조작 등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령 운전자의 각종 실수도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4년 발생한 페달 오조작 사고의 25.7%가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도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나 지역 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면허 반납률은 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경우 병원에 다니기 위해서라도 일회성 보상만으로는 운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운전이 생업에 필수인 고령층에게도 운전면허 반납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용수(67)씨는 “경매시장은 품목에 따라 한밤에서 새벽까지 열리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작은 가게 하나 운영하면서 기사를 고용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내가 직접 운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일괄적인 면허 반납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사회적 인프라의 확충과 개선이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같은 나이라고 해도 신체 능력이 천차만별인 만큼 상황에 맞는 제도적 지원으로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국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 내 대다수 주에서는 고령자의 신체 능력에 따라 ‘야간 운전 금지’나 ‘고속도로 주행 금지’ ‘자택 반경 특정 거리 내에서만 운전 가능’ 등의 조건을 면허증에 명시하는 방식으로 현실에 맞게 제한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한국보다 빠르게 고령화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2022년 비상 제동 장치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이 장착된 차량인 ‘서포트카’만 운전할 수 있는 전용 면허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고령층에게도 첨단 운전 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아 계속 운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실제로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고령자 전용 면허제도 도입 후 페달 오조작 사고가 40%가량 급감했다. 정영제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처럼 획일적인 면허 반납 제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면허 체계와 기술 기반 안전 지원 시스템 도입을 병행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인증을 받은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할 경우 보조금과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제도 개선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황건강([email protected])
2026.02.06. 17:0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이 배우 박은빈에게 라이브 방송 도중 부적절한 요구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소속팀은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7일 야구계에 따르면 키움 측은 "이주형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댓글을 단 것은 아니었다"며 "본인 역시 실수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형은 지난 4일 박은빈이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 입장해 "우영우 말투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박은빈은 지난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캐릭터가 장애를 소재로 한 설정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주형의 발언이 무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박은빈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은빈은 과거 인터뷰에서 "억양이나 행동에 있어서 실제 자폐인 분들을 따라하는 것만은 절대 금기로 여기고 싶었다"며 "자폐인을 그저 관찰하고 그분들의 모습을 도구적 장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방법론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진정성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감수성이나 무지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 괜찮을지 걱정도 됐다"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데 따른 부담감을 드러냈다. 박은빈의 이같은 발언이 재조명되며 이주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키움은 선수의 실언을 인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이주형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3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2.06. 16:24
동계올림픽만큼 후끈…일상 속 겨울 스포츠 “스윽, 슥. 쾅!” 지난달 30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이스링크. 도시가 잠들 준비를 마친 늦은 시각이지만 이곳의 공기는 한낮보다 뜨거웠다. 두꺼운 보호 장비와 헬멧으로 무장한 이들이 빙판을 가를 때마다 거친 숨소리와 얼음 지치는 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웠다. “거기서 패스! 더 빠르게!” 백우현(35) 코치의 호령이 떨어지자 퍽(Puck·고무 원반)이 총알처럼 골망을 흔들었다. 백 코치는 “훈련할 때만큼은 회원들 눈빛이 프로 선수 못지않게 강렬해진다”며 “가르쳐주는 기술을 하나라도 더 습득하려는 열정은 지도자인 내가 봐도 놀라울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헬멧을 벗자 땀에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환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아마추어 여자 아이스하키 동호회인 ‘트리걸스(Triggirls)’ 회원들이었다. 낮에는 직장인·학생·엄마로 생활하다가 밤이 되면 ‘빙판 위의 전사’로 변신하는 워킹맘 부주장 이수정(32)씨, 스포츠 마니아 정혜주(29)씨, 독일인 유학생 헬미히 실케(26) 등은 “이 차가운 빙판이 일주일 중 가장 뜨거운 해방구”라고 입을 모았다. Q : 다들 본업이 있는데 밤에 힘들지 않나. A : 이수정=“오히려 그 반대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퇴근하면 육아를 하는 워킹맘으로 살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선 온전히 ‘플레이어 이수정’으로만 존재한다. 낮에 쌓인 스트레스를 밤에 이곳에서 전부 ‘세탁’하고 가는 기분이다. 출산 후에도 100일도 안 지나 복귀했을 정도로 이 시간이 간절했다. 직장인과 하키 선수라는 이중생활이 주는 짜릿함은 덤이다(웃음).” A : 실케=“독일 시골 출신이라 링크가 너무 멀어 스틱을 잡기 힘들었는데 한국에 유학을 온 뒤 인터넷에서 모집 글을 보고 ‘이거다’ 싶어 즉시 달려왔다. 연구실에서 나와 장비를 갖춰 입고 빙판에 서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샘솟는다. 팀의 일원이 된다는 소속감도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버팀목이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엔 여전히 편견이 존재한다. ‘거칠고 위험하다’거나 ‘돈이 많이 드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정씨는 “해보기 전엔 나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테니스나 골프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초기 장비 구매에 100만원가량 들지만 한 번 사면 10년 넘게 쓴다. 회비와 대관료를 따지면 1회에 3만원 정도라 요즘 유행하는 필라테스나 골프에 비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무엇보다 타격감이 남다르다. 스틱 블레이드에 퍽이 정확히 맞았을 때 ‘깡!’ 소리가 나는데, 그 짜릿한 손맛은 쳐본 사람만 안다.” 김준환(35) 코치도 이들의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코치는 “아마추어라고 해서 적당히 즐기다 가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전술 이해도나 팀워크를 맞추려는 노력은 프로 선수 못지않게 치열하다”고 전했다. Q : 아이스하키의 또 다른 장점을 꼽자면. A : 실케=“저절로 ‘디지털 디톡스’가 된다는 점이다. 링크에 들어오면 핸드폰 볼 새가 없다. 중심 잡으랴, 날아오는 퍽 보랴, 동료들 위치 확인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연구실에선 잠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데 여기선 강제로라도 디지털 기기와 멀어진다. 그런데 오직 내 몸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그 몰입의 시간이 머리를 훨씬 맑게 해주곤 한다.” 트리걸스가 창단할 때만 해도 여성 아이스하키팀은커녕 여자 선수를 받아주는 곳도 드물었다. 트리걸스 주장인 최기련(43)씨는 “남자 팀에 ‘깍두기’로 껴서 뛰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과감히 ‘100% 여자팀’을 표방했다”며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가족 같은 끈끈함으로 뭉쳤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여전히 적잖다. 서울시내 정규 규격 링크는 손에 꼽을 정도여서 대관은 항상 모두가 잠든 심야 시간에만 가능하다. 이날 훈련도 자정이 거의 다 돼서야 끝났다. 하지만 거친 숨을 내쉬는 회원들 얼굴엔 피곤한 기색보다는 멍 자국을 훈장처럼 여기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Q : 넘어지는 게 두렵진 않나. A : 정혜주=“사회에서는 넘어지는 걸 ‘실패’라고 여기지 않나. 직장에서도 실수하면 안 되고, 인간관계도 삐끗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런데 여기선 매일 수도 없이 넘어진다. 얼음판 위라 넘어지면 더 차갑고 아프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동호회를 하면서 배운 건 ‘넘어져도 괜찮다’는 점이다. 이곳에선 넘어져도 보호 장비가 나를 지켜주고 동료들이 금세 손을 내민다. ‘넘어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란 단순한 진리를 몸으로 배우는 거다. 어쩌면 우리가 밤마다 이곳을 찾는 건 마음껏 넘어지면서도 또다시 일어서는, 세상에선 접하기 힘든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할머니가 돼서도 이 멤버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싶다(웃음).” 헬멧을 벗은 그녀들의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 무거운 장비 가방을 어깨에 메고 링크를 나서는 뒷모습에서도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직장인의 모습보다 오늘을 불태운 승자의 여유가 진하게 느껴졌다. 전국 주요 실내 아이스링크장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목동 아이스링크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고려대 아이스링크 ●광운대 아이스링크 ●제니스 아이스링크 ●동천재활체육센터 빙상장 경기·인천 ●과천시민회관 빙상장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분당올림픽스포츠센터 ●수원 아이스하우스 ●의정부 실내빙상장 ●남양주 별내빙상장 ●화성 유앤아이센터 빙상장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지방 ●대전 남선공원 빙상장 ●대구 아르떼 수성랜드 아이스링크장 ●부산실내빙상장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아이스링크 ●울산과학대 실내빙상장 ●광주실내빙상장 ●강릉실내빙상장 원동욱([email protected])
2026.02.0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