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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쿠팡 대표, 1차 소환 불응…경찰 "유출 정보 3000건보다 많다"

중앙일보

2026.01.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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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만 놓고 봐도 쿠팡이 자체 조사해 발표한 것보다 실제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더 크다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 관련 수사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1차 출석에 불응했다”며 “2차 출석을 요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지난 5일 1차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로저스 대표 측은 2차 출석 요구에는 응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 정지 조치도 검토 중이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쿠팡이 발표한 자체 조사와 관련 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당시 쿠팡은 “유출자가 고객 계정 3300만 건에 대해 접근했지만 약 3000건의 데이터만 저장했다”며 유출 범위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쿠팡의 ‘셀프 조사’가 실제로 허위·축소됐다면 정부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 등의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아직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놓고 봐도 쿠팡이 자체 조사해 발표한 결과보다 더 많은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고 있다. 박 청장은 “자료 유출 범위와 관련해 쿠팡 측이 3000건 정도를 얘기했는데, (압수물) 분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는 압수물 분석과 관계기관 확인이 마무리돼야 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의뢰한 ‘로그 기록 5개월 치 삭제’ 관련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쿠팡 홈페이지 접속 로그 자료를 보존하라는 정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5개월 치 쿠팡 홈페이지 접속 로그 기록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조사 담당 과기정통부 공무원을 불러 위법 여부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경찰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자 신병확보를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재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로 전 쿠팡 직원인 중국 국적 A를 특정하고 송환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청장은 “피의자를 특정해 인터폴과 공조 등으로 피의자 조사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A와 아직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상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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