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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은 마지막 자리로 끝내야”…박순용 전 검찰총장 별세

중앙일보

2026.01.11 21:15 2026.01.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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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2014년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박순용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경북 선산(현재 구미) 출신인 고인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8회)에 합격했다. 1973년 서울지검 영등포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서울지검장을 거쳐 29대 검찰총장을 지냈다.

고인은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맡아 2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임명된 25명의 총장 중 임기를 모두 채운 건 고인을 포함해 9명에 불과하다. 고인 임기 중 야당은 두 차례 탄핵안을 발의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옷 로비 사건’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등 검찰 조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조직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2001년 총장 임기를 마치기 전 “검사는 전문 직업이자 전문가이며 소임을 다하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총장이 마지막 자리로 알고 끝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고인은 총장 퇴임 이후 정치권에 발을 들이거나 변호사로 적극 활동해 돈을 버는 일을 극도로 경계했다는 평가다. 그는 퇴임 이후 로펌에 들어가지도 정치에 관심을 갖지도 않는 등 약속을 지켰다.

고인의 장남은 박세현 전 서울고검장이다. 박 전 고검장은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등 수사를 이끌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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