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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요양시설<샌클레멘티 라야스 파라다이스> 임원, 입주자 자산 빼돌려

Los Angeles

2026.07.19 20:00 2026.07.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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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정부 36만여 불 반환 명령
재산 관리 권한 넘겨받아 쇼핑
가족과 격리, 치매 진단 의혹도
시설, 행정처분 불복·혐의 부인
샌클레멘티 라야스 파라다이스 [구글맵 캡쳐]

샌클레멘티 라야스 파라다이스 [구글맵 캡쳐]

샌클레멘티의 고급 시니어 요양시설 라야스 파라다이스(Raya's Paradi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모니카 웨스트펄른이 입주자 2명으로부터 36만 달러 이상을 빼돌리고, 이들을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고립시킨 정황이 드러났다고 OC레지스터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주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반환하고 직원 교육을 실시하라고 명령했으며, 시설 측은 이에 불복해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론 휴글리(78)는 2023년 실신을 겪은 후 이 시설에 입소했다. 캐나다 출신 서류미비자인 그는 추방과 재산 압류를 우려한 나머지 웨스트펄른에게 재산관리 권한(Power of Attorney)을 넘겼고, 자신의 은행 계좌 중 하나의 공동 신탁관리인으로도 지정했다.
 
주 정부 조사 결과, 웨스트펄른은 이 권한을 이용해 휴글리 명의 계좌에서 본인도 모르는 수표를 발행하고,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과 주택 관련 비용을 결제했으며 휴글리도 모르는 주택 수리비와 차량 페이먼트 등을 포함해 최소 26만6000달러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글리는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마리 시걸(81) 역시 웨스트펄른에게 금융 착취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 정부는 약 9만8000달러의 피해를 인정했지만, 시걸은 지난 6월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피해 규모가 약 11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실제 제공되지 않은 방문 돌봄 서비스 비용이 청구됐고, 웨스트펄른은 시걸 명의 신용카드로 고가의 명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했으며, 뉴욕과 멕시코 여행 항공권까지 결제했다. 시걸은 또 은행 계좌 자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암호화폐 구매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시걸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는 웨스트펄른과 라야스 파라다이스의 설립자 라야 감버드, 최고경영자 모티 감버드, 제프리 시걸이다. 시걸은 소장에서 이들이 자신을 만났을 때 사회복지사 행세를 했으며, 특히 웨스트펄른은 자신에게 무료 입주가 가능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걸이 기억하지 못하는 건강 관련 위임장을 이용해 친족 관계가 아닌 제프리 시걸을 외부 수탁자를 지정하고, 자신의 금융계좌에 접근해 자금을 빼돌렸다고 호소했다.
 
주 정부 조사에서는 경제적 착취뿐 아니라 입주자들의 신체적, 사회적 고립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 정부는 시설 측이 휴글리와 시걸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막았고, 휴글리에게 자신의 금융기록조차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휴글리는 2025년 시설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다른 시설에서 재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글리를 데리고 나온 친구는 시설 측이 자신을 납치범으로 신고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웨스트펄른이 처음부터 휴글리를 속여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걸도 가족과의 연락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시설 측은 그녀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가족 전화번호를 차단하거나 삭제했고, 오빠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도 모두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됐다. 또한 시걸이 집으로 돌아가면 시설 관계자가 찾아와 다시 시설로 데려갔으며, 이후 그녀의 재산을 계속 통제하기 위해 성년후견인 선임까지 추진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펄른의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주 정부 조사가 왜곡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시설 측도 직원들이 보호자가 없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선의로 행동했을 뿐이라며, 조사 결과는 복잡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수사 결과를 OC검찰 노인사기 전담부서로 이첩했다.
 
라야스 파라다이스는 1991년 간호사 라야 감버드가 설립한 체인으로, 샌클레멘티와 LA카운티에 총 7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샌클레멘티 본원은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바다 전망을 갖추고 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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