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철도 협약형 특성화고인 용산철도고등학교가 철도 운영·유지 분야 전문기업 에스트랜스(주)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중등 단계부터 산업 현장 중심의 철도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스트랜스(주)는 현대로템이 100% 출자한 자회사이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대기업으로, 신안산선 운영 및 복선전철 유지보수 영역을 맡고 있다. 철도 시스템·운영·IT 보안 등 다수의 전문 영역을 보유한 이 기업과의 연결은 특성화고 교육이 산업과 직접 맞닿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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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교육 수요가 맞물린 전략적 협력
협약식은 12월 2일 용산철도고에서 진행됐다.
에스트랜스 김준태 대표는 “철도 산업의 미래 수요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현장을 이해한 실무형 역량”이라며 “용산철도고 학생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협약이 체결된 기반은 용산철도고가 갖고 있는 교육인프라와 에스트랜스(주)의 역할과의 높은 유사성에 있다. 용산철도고는 철도차량, 철도전기·신호, 철도건설, 기계정비·IT 운영 등 철도 기반 산업과 직결되는 학과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에스트랜스는 ▲차량 유지보수 ▲운영 시스템 ▲철도 보안 체계 ▲운영 인력 채용 구조를 갖춘 기업이다. 에스트랜스(주) 관계자는 “전국에 많은 특성화고등학교가 있지만, 산업계와 연계성으로 설립된 몇몇 마이스터고를 제외하고 도제, 실습, 취업, 채용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는 드물다. 중등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의 실습 기반과 교과 구조를 갖춘 곳은 매우 인상적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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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준을 넘어선 실습 인프라… 현장은 ‘교육력’에 놀랐다
협약식 전, 에스트랜스 관계자들은 ▲철도종합실습실 ▲XR·AR 교육 콘텐츠 개발실 ▲실물 틸팅열차 실습공간 ▲차량정비기능사 대비 종합실습실 등 용산철도고 실습환경을 직접 둘러보았다. 현장에서는 대학보다 시설이 뛰낫다며 학교가 최근 구축한 ▲차량정비 자격시험 실습 라인 ▲외부 개발 AR 콘텐츠 기반 실습 모듈 ▲실재 열차 구성요소를 활용한 실습환경에 높은 평가를 하였다.
산업계와의 협력은 자격 취득·직무 모듈 기반 교육을 공동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추후 실습교재 공동 제작 및 현장 전문가 강사 프로그램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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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협약을 넘어선, 산업과 교육의 연결 모델”
협약 내용에는 교육–산업–채용의 선순환 구조가 반영됐다.
에스트랜스는 학생들에게 ▲역사/기지 현장 실습 ▲운영직무 탐색 ▲전문 실습 노하우 전수 ▲산업 전문가 특강 등을 제공하며, 학생의 진로 경로를 함께 논의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계획하고 있다.
김준태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업무연계가 아니라 철도 운영 산업 전체의 전문 인재 양성과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용산철도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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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철학과 산업 구조가 맞물린 ‘용산철도고 모델’
김경재 교장은 “철도는 기술 산업이자 ‘사람 산업’”이라며 협력의 교육적 의미를 설명했다. “책상 위 교육만으로는 인성이 자랄 수 없다. 현장 경험 속에서 책임감, 협업, 도전 의식을 배울 수 있다.” 용산철도고는 지난해 교육부 지정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되었다. 학교와 기업·지자체·교육청이 함께 교육을 운영하고 지역 산업으로 인재를 공급하는 구조를 갖춘 학교로, 이미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과 산학연계를 운영해왔다.
이번 협약은 철도 운영분야 대기업과 연결되는 산업 DNA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기관은 협약 이후 현장 직무 기반 커리큘럼 제작, 자격 모듈 논의, 실무 장비 활용 등 실무형 협력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경재 교장은 “이 협력은 학생들이 산업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구조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철도 분야 인재 양성의 흐름 속에 용산철도고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