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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점·카페도 보랏빛 물들었다…2700억 BTS노믹스

중앙일보

2026.03.19 08:14 2026.03.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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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를 이틀 앞둔 19일 서울 명동 거리에 BTS 상징색인 보라색 배경의 환영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의 21일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명동 일대가 거대한 ‘보랏빛 축제장’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대형 백화점에서 소상공인까지 실물 경제가 들썩이는 ‘BTS노믹스(BTS+Economics)’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폴바셋 광화문 디타워점. 매장 유리벽에 붙은 보라색 라벤더맛 아이스크림 홍보물을 본 시민들이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이다. 지난해 여름 시즌 메뉴로 출시한 제품인데, 이번에 다시 선보였다. 스타벅스·할리스커피 등도 보라색을 콘셉트로 한 음료 메뉴를 출시하거나, 보라색으로 매장 안팎을 꾸미며 글로벌 아미(BTS의 팬덤명)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도 ‘아미맞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세종로점은 매장에 BTS 컴백 환영 슬로건을 걸고, 입구에는 BTS 캐릭터 굿즈를 전면 배치했다. 인근 CU 매장은 주요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100배 늘렸다. 미국인 티나(32)씨는 “BTS 슬로건이 걸려 있어서 들어왔다. 요거트와 바나나우유 등 간식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분주하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영어가 능통한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명동의 한 굿즈 매장 관계자는 “손님이 세 배 늘어 재고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업계는 벌써 특수를 체감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최근 1주일간(11~18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직전 1주일 대비로도 75%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2일까지 오후 6~10시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에 보라색 조명을 비춘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세븐일레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11~17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89% 늘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명동·광화문 등에 위치한 주요 100여 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8%나 뛰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 아미들이 인터넷 연결이 빠른 서울 PC방에서 티켓을 구하는 풍경을 담았다. 공연의 필수품인 공식 응원봉 ‘아미밤’은 정가 4만9000원인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3~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공연을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비교한다. 블룸버그는 21일 광화문 공연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추산했다. 전 세계 BTS 팬들의 항공편·호텔·식사비와 기념품 구입,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 등을 합산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첫 공연이 스위프트의 미국 내 공연당 평균 경제효과(약 5000만~7000만 달러)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확정된 공연 일정에 따른 티켓과 상품 판매 수익만으로 8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에 따르면 5개 대륙 82개 도시를 도는 BTS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회당 5만 명 규모로, 총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BTS가 현재 예정된 공연 횟수를 연장한다면 스위프트의 2023~2024년 ‘에라스 투어(Eras Tour)’가 세운 기록에 필적할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에라스 투어는 149회 공연으로 22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노유림.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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