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후 옵트 아웃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왔다. 그렇게 되면 2029년까지 남은 잔여 연봉은 7000만 달러.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정후의 잔여 연봉을 받아줄 팀이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을 2주 앞두고 주목해야 할 트레이드 대상 12명을 꼽았다. 하위권으로 처져 주축 선수들을 판매할 것이 유력한 샌프란시스코에서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함께 이정후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꼽혔다.
MLB.com은 ‘셀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는 대형 계약을 맺은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중 한 명을 처분하고 싶겠지만 이정후를 트레이드해 페이롤(팀 연봉 총액)에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정후를 언급했다.
데버스는 2033년까지 2억 달러 이상, 아다메스는 2031년까지 1억5000만 달러 이상, 채프먼은 2030년까지 1억 달러 이상 고액 장기 계약이 남아있다. 하나같이 몸값 대비 성적이 저조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막대한 연봉 보조를 하지 않는다면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어렵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가 확실히 팀을 재편하기 위해선 페이롤을 비워야 하는데 이정후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지난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올해 남은 연봉이 약 700만 달러로, 2027년 2200만 달러, 2028~2029년 각각 2050만 달러로 총 7000만 달러 이상 잔여 연봉이 남아있다.
MLB.com은 ‘2027시즌 후 이정후에게 주어진 옵트 아웃 조항이 잠재적인 트레이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다수는 그가 옵트 아웃을 포기하고 계약 기간을 끝까지 다 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옵트 아웃이 트레이드에 있어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정후가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뉴스’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기자도 지난 9일 지역 라디오를 통해 “이정후는 옵트 아웃 조항을 갖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노사 협상 상황을 고려하면 행사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한 바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 입장에선 20대에 FA가 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내년에 엄청난 성적을 내지 않는 이상 옵트 아웃 실행은 위험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오는 12월2일 만료되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 때문이다. 직장 폐쇄가 유력한 가운데 구단주들이 팀 연봉 총액 상한제인 샐러리캡 도입 의지가 워낙 강하고, FA 계약 기간을 최대 5년(원소속팀 재계약시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파격적인 변경안까지 들고 나왔다. 선수노조에서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FA 시스템이 바뀌면 시장이 축소될 수 있고, 이정후도 웬만해선 옵트 아웃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관건은 2029년까지 남은 이정후의 잔여 연봉 7000만 달러를 받아줄 수 있는 팀을 찾을 수 있느냐 여부. MLB.com은 ‘이 금액이 딱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정후는 90경기 타율 3할4리 OPS .764를 기록 중이다. 삼진율, 헛스윙률 모두 리그 상위 5%에 속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다면 고점에 있는 지금이야말로 적기라 할 수 있다. 옵트 아웃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정후로 받아올 수 있는 트레이드 대가도 커진다.
다만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고, 한국 마케팅까지 나선 구단 입장에선 쉽게 트레이드할 수 없는 선수다. 반면 1년 계약을 맺어 시즌 후 FA가 되는 아라에즈는 트레이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MLB.com은 ‘42승56패의 샌프란시스코는 아라에즈를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고, 마감일 전에 그를 트레이드할 것이다. 장타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올해 93경기 타율 3할2푼7리를 치며 2022~2024년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2루수로 OAA(10) 리그 상위 1%에 해당하는 최고의 수비 시즌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