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아내를 떠나보낸 '배그 부부' 남편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빈소 장례를 치른 뒤, 35일 만에 뒤늦게 아내를 위한 장례식을 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아내를 잃은 뒤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남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앞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아내는 지난 4월 끝내 세상을 떠났고, 남편은 갑작스럽게 홀로 두 아이를 돌보게 됐다.남편은 경제적 사정 때문에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채무도 있고 갚아야 할 대여금도 있었다"며 "아내도 우리 형편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무빈소 장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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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내를 보냈는데도 정말 보낸 것 같지 않았다"며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슬픔이 비워지지 않았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장례조차 평범하게 치르지 못해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이후 많은 이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5일 만에 다시 장례식을 마련했다.공교롭게도 그날은 아내의 서른한 번째 생일이었다.상복을 입은 남편은 "할 수 있다. 나는 아빠다. 울지 마"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끝내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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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두 아이와 함께 봉안당을 찾은 모습도 공개됐다.첫째가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엄마 없으면 어떡해"라며 오열하자 남편은 "엄마는 이제 아프지 않은 하늘나라에 간 거야. 하늘에서 우리를 더 잘 지켜줄 거야"라고 아이를 품에 안고 위로했다.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으로 죽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은 죽음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은 모두 느끼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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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남편은 "이제는 아이들과 잘 살아가는 것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약속인 것 같다"고 다짐했고, 시청자들은 "늦었지만 제대로 인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이들과 아빠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보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