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①=어느덧 준결승전이다. 예선전부터 8연승을 거둔 김지석 9단 앞에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이 나타났다. 접전에 능하고 끈질긴 딩하오. 김지석이 딩하오마저 꺾고 결승에 갈 수 있느냐. 신진서 9단이 탈락하여 비상이 걸린 한국 진영은 김지석과 박정환의 선전에 목을 매고 있다. 또 한 판의 준결승전은 박정환 9단 대 랴오위안허 9단.
김지석이 백1의 굳힘을 선택하자 딩하오는 2로 씌운 뒤 6으로 하변을 키운다. 모두 AI의 블루 스폿이다. 백7로 걸치자 8의 한 칸 협공. 여기서 어떻게 둘 것인가. 머릿속에서 온갖 그림이 펼쳐진다.
◆삼삼 침입=첫 번째 방안은 백1의 삼삼 침입이다. 그러나 삼삼을 지극히 좋아하는 AI가 “노”라는 답변을 보낸다. 흑은 그냥 막지 않고 2로 비튼다(복잡한 변화가 숨어있지만, 우상 쪽 축이 좋으면 이 수가 가능하다). 8까지의 결과는 흑이 약간 좋다고 한다.
◆실전 진행=실전은 김지석이 백1로 걸치자 딩하오는 2, 4로 모양을 키워 전혀 다른 바둑으로 흘러갔다. 백은 즉각 5로 삼삼을 파냈고 백의 실리와 흑의 세력이 맞서는 초반 구도가 펼쳐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