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이날 “장창선 전 촌장은 한국 레슬링의 선구자이자 2014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이다.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남긴 탁월한 업적과 공로가 있기에 대한체육회는 장창선 전 촌장의 장례를 대한체육회장으로 엄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전 촌장은 한국 레슬링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다. 1942년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태어난 그는 콩나물과 새우젓 장사를 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동산중학교 재학 시절 레슬링에 입문한 그는 서울 인창고로 스카우트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62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1964 도쿄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964 도쿄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벤텀급 은메달 획득 당시 장창선 전 촌장(오른쪽 둘째). 사진 대한체육회
1966년에는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었다. 대한체육회는 “당시 한국인 세계선수권 첫 우승은 국민에게 큰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줬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전환점이 됐다”고 장 전 촌장의 업적을 설명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도 국가대표 코치와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 및 부회장, 삼성생명 레슬링 총감독, 태릉선수촌장 등으로 활약하며 후진 양성과 한국 체육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해외 전지훈련 체계와 태릉선수촌 운영 기반 마련했고,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 제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2000년에는 제15대 태릉선수촌장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 육성에 앞장섰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큰 활약을 했다.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앞서 인천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추홀구 문학동 일원에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엘리트 선수 체육관의 명칭을 ‘인천광역시선수촌 장창선 체육관’으로 정했다. 장 전 촌장은 대통령 표창과 대한민국 체육상, 국민훈장 목련장,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훈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장창선 전 촌장은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셨다. 평생 국가와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대한민국 체육인 모두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며 애도했다. 빈소는 인천 인하대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9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