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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언더독 드라마 쓴 DPlus KIA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중앙일보

2026.07.19 19:17 2026.07.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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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사진 EF

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사진 EF

파리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완성됐다. DPlus KIA가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정상에 올랐다.

DPlus KIA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카르민 코프(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DPlus의 우승으로 LCK팀은 2024년 T1, 2025년 젠지에 이어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60만 달러(약 9억원).

김대호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우리 팀 선수들 단결이나 유대감이 뛰어난 편이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 플레이가 나왔을 때 꼭 해결하려고 한다. 넘어지지 않는 것보다, 넘어졌을 때 어떻게 일어나느냐가 우리 팀의 기조다. 매 순간 배워가다 보니까 좋은 승률을 거둔 것 같다. 각성 상태라고 느껴질 정도로 잘 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의 '쇼메이커' 허수(오른쪽). 페이커 이상혁에 이아 EWC와 LoL 월드챔피언십을 모두 우승해본 미드라이너가 됐다. 사진 EF

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의 '쇼메이커' 허수(오른쪽). 페이커 이상혁에 이아 EWC와 LoL 월드챔피언십을 모두 우승해본 미드라이너가 됐다. 사진 EF


DPlus KIA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엔 우승까지 차지했고, KIA가 네이밍 스폰서가 된 2021년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와 롤드컵에서 모두 준우승했다. 하지만 차츰 팀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시즌 절반의 일정을 치른 LCK에서도 10팀 중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회 참가 도중 선수단 임금 체불이 있었음이 밝혀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이를 이겨냈다.

DPlus KIA의 정신적 지주이자 유일하게 팀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쇼메이커’ 허수는 누구보다 감회가 컸다. 그는 “정말 오래간만에 우승을 거머쥐어서 정말 기쁘다. 그동안 기량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게 많았다. EWC 참가도 처음이고, 출전도 확실하지 않아서 우승을 목표로 세우진 않았다. 뜻깊은 대회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MVP를 수상한 DPlus KIA의 '스매쉬' 신금재(가은데). 사진 EF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MVP를 수상한 DPlus KIA의 '스매쉬' 신금재(가은데). 사진 EF

대회 MVP는 ‘스매쉬’ 신금재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2만5000달러. 신금재는 “게임 하는 중에는 집중을 많이 해서 생각하지 못했고, 끝나고 나서도 ‘MVP가 누구지?’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마냥 좋아하고 있었는데 MVP라고 해서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마침 생일(7월 20일)이었던 신금재를 위해 팬들은 한국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신금재는 “내 자신에게 생일 선물을 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직 좀 이루고 싶었던 것들이 굉장히 많다. 세계 대회에서 MVP까지 받고 우승해서 만족스럽다. 선수 생활은 기니까 더 많은 기록이나 업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의 '루시드' 최용혁. 사진 EF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의 '루시드' 최용혁. 사진 EF

홈인 카르민 코프 팬들은 유럽 축구 관중을 떠올리게 하는 거친 응원을 보냈다. ‘루시드’ 최용혁은 “야유가 심하더라.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기분 나쁘진 않았다. 웃음이 나왔다. 야유할 때마다 무조건 이겨서 야유를 환호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밌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탑 라이너 ‘시우’ 전시우는 “파리에서 처음 국제전을 치렀는데 마무리가 깔끔하게 우승으로 끝나서 너무 좋다. 해외서 큰 문대에서 경기를 해보니까 재밌고 좋았다”고 말했다. 전시우는 한줄로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자 “씨맥(김대호 감독)은 명장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역시 우승이 처음인 ‘커리어’ 오형석은 “너무 좋다”라고 했다.
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 '씨맥' 김대호 감독(왼쪽부터), '쇼메이커' 허수, '루시드' 최용혁, '시우' 전시우, '커리어' 오형석, '스매쉬' 신금재. 사진 EF

19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우승을 차지한 DPlus KIA. '씨맥' 김대호 감독(왼쪽부터), '쇼메이커' 허수, '루시드' 최용혁, '시우' 전시우, '커리어' 오형석, '스매쉬' 신금재. 사진 EF


DPlus KIA는 그동안 여러 차례 선수들을 육성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을 반복했다. 허수를 제외한 4명의 선수는 2024년 이후 입단했다. 그러면서도 DPlus만의 색깔을 잘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호 감독은 “LCK 팀들에게도 많이 배운다. T1에게 텀과 템포, 젠지에게는 빌드업 롤과 교전 포메이션, 한화생명의 임팩트와 과감한 결단 등을 참고한다. 그런 것들을 잘 수행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같은 날 열린 DOTA 2 결승에선 세르비아의 파리비전이 러시아의 벳붐 팀을 3-1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75만 달러(11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EWC는 3주차에 접어들었다. FC Pro 26, 전략적 팀전투, 배틀그라운드가 열린다. 전략적 팀 전투엔 농심 레드포스와 T1이 출전하고, 배틀그라운드에는 T1, DN 수퍼스, 젠지, 지케이가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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