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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부터 편의점까지 보랏빛 물든 서울…'BTS노믹스' 효과는?

중앙일보

2026.03.1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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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폴바셋 광화문디타워점 유리벽에 라벤더맛 아이스크림 홍보물이 붙어있다. 이 메뉴는 지난 여름 일부 매장서 한정판매했지만, 방탄소년단(BTS) 컴백에 맞춰 일주일간 재출시했다. 노유림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21일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ㆍ명동 일대가 거대한 ‘보랏빛 축제장’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대형 백화점에서 소상공인까지 실물 경제가 들썩이는 ‘BTS노믹스(BTS+Economics)’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폴바셋 광화문 디타워점. 매장 유리벽에 붙은 보라색 라벤더맛 아이스크림 홍보물을 본 시민들이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이다. 지난해 여름 시즌메뉴로 출시한 제품인데, 이번에 다시 선보였다. 스타벅스ㆍ할리스커피 등도 보라색을 컨셉트로 한 음료 메뉴를 출시하거나, 보라색으로 매장 안팎을 꾸미며 글로벌 아미(BTS의 팬덤명)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멤버 진을 가장 좋아한다는 안소연(48)씨는 ″BTS 컴백을 축하해주는 행사가 다양해 즐길거리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안씨의 휴대폰과 폴바셋에서 파는 라벤더맛 아이스크림. 노유림 기자

편의점도 ‘아미 맞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세종로점은 매장에 BTS컴백 환영 슬로건을 걸고, 입구에는 BTS 캐릭터 굿즈를 전면 배치했다. 인근 CU 매장은 주요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100배 늘렸다. 미국인 티나(32)씨는 “BTS 슬로건이 걸려있어서 들어왔다. 요거트와 바나나우유 등 간식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분주하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영어가 능통한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명동의 한 굿즈 매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손님이 3배 늘어 재고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공연까지는 이틀 남았지만 업계는 벌써 특수를 체감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최근 1주일간(11일~18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직전 1주일 대비로도 75%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2일까지 오후 6시~10시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에 보라색 조명을 비춘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2일까지 명동 본점에서 BTS 컴백 기념 팝업스토어를 연다.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세종로점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유림 기자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세븐일레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11일~17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89% 늘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명동ㆍ광화문 등에 위치한 주요 10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8%나 뛰었다고 전했다. 김성준 GS리테일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최근에는 바나나우유, 감동란 등 전통적인 외국인 관광객 선호 상품과 더불어 두바이쫀득쿠키 등 국내 유행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BTS 멤버 진과 협업한 아이진(IGIN) 주류 상품 등 연예인 지식재산(IP) 상품도 주요 매출 상승 품목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세계 아미들이 인터넷 연결이 빠른 서울 PC방에서 티켓을 구하는 풍경을 담았다. 공연의 필수품인 공식 응원봉 ‘아미밤’은 정가 4만9000원인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3~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공연을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비교한다. 블룸버그는 21일 광화문 공연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추산했다. 전세계 BTS 팬들의 항공편ㆍ호텔ㆍ식사비와 기념품 구입,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 등을 합산한 결과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세종로점에 방탄소년단(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담은 굿즈가 진열돼있다. 노유림 기자
블룸버그는 첫 공연이 스위프트의 미국 내 공연당 평균 경제효과(약 5000만 달러~7000만 달러)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확정된 공연 일정에 따른 티켓과 상품 판매 수익만으로 8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에 따르면 5개 대륙 82개 도시를 도는 BTS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회당 5만명 규모로, 총 4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BTS가 현재 예정된 공연 횟수를 연장한다면 스위프트의 2023~2024년 ‘에라스 투어’(Eras Tour)가 세운 기록에 필적할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에라스 투어는 149회 공연으로 22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시더바우 세이지 부산대 한국ㆍ동아시아학과 교수는 “BTS는 공연하는 모든 도시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며 “BTS는 스위프트처럼 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수천㎞를 이동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림.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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