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식용유에 이어 과자·아이스크림·양산빵 가격도 내린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조정이 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오리온·빙그레·삼립·해태제과 등 5개 업체는 다음 달 출고분부터 제과·빙과·양산빵 제품 22종의 가격을 각각 100~400원(최대 13.4%) 인하한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 ‘기린왕만쥬’ ‘찰떡우유빙수설’ 등 과자·아이스크림·양산빵 9종의 가격을 평균 4.7% 낮춘다. 회사 측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최근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배배’ ‘바이오캔디’ ‘오리온웨하스’ 등 과자 3종의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다. 배배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리온웨하스는 4200→4000원으로 조정된다. 빙그레도 ‘링키바’ 등 아이스크림 6종 가격을 평균 8.2% 낮춘다. 삼립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 고오스 초코케익’ 등 양산빵 5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해태제과 역시 비스킷 2종 가격을 최대 5.6% 내리기로 했다.
다만 ‘메로나’(빙그레), ‘빼빼로’(롯데웰푸드), ‘초코파이’(오리온) 등 주요 인기 제품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라면 업체들도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신라면’(농심)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표 제품 가격까지 낮추는 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밀가루·설탕 업체의 가격 담합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식품 업체를 소집해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면서 가격 인하를 유도해왔다. 이런 기조에 따라 라면·식용유 업체들은 이달 4~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잇따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달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제분·제당 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낮췄고,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빵 업계도 가격을 인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설탕 가격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정부의 가격 통제 기조에 대해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는데 추가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건 가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