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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의 활용] 절세 넘어 세대 간 지속 가능한 자산 승계 가능

Los Angeles

2025.09.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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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차익 자산위한 효과적인 절세 수단
매각세 유예·상속 운용 유연성 등이 장점
부동산·비상장 지분 등 대체자산에 적용
고액자산가 세금 관리·자산 재배분에 적격
자산 매각을 고민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Deferred Sales Trust(DST)’는 유용한 플래닝 도구가 될 수 있다. 매각 시 발생하는 막대한 자본이득세를 당장 내지 않고 유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설계와 자산 관리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DST의 가치는 단순히 매도자 개인의 은퇴 계획에 그치지 않는다. 이 구조는 상속 단계까지 이어져 세대를 아우르는 자산 관리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할 필요가 있다.
 
▶DST 기본 이해  
 
DST는 IRC 453 규정(할부매각 규정)을 근거로 하는 신탁 구조다. 매도자는 자산을 신탁에 양도하고 대신 약정 어음을 받는다. 세금은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시점에 맞추어 과세하므로 매각 직후 세금 폭탄을 맞는 대신 세부적으로 조율된 방식으로 납부 시점을 늦출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보유한 부동산, 단일 거래로 거대한 세금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체 매각, 혹은 특정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포트폴리오 재편과 같은 상황에서 DST는 절세 이상의 자산 재활용 수단이 된다.
 
DST의 독창적인 힘은 상속 단계에서 드러난다. 매도자가 받은 약정어음은 일반적인 채권처럼 상속 재산으로 이어진다. 상속인은 신탁의 채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원금과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때도 세금은 인출 시점에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세법상 DST 노트는 IRD(Income in Respect of a Decedent)로 분류되어 step-up 혜택은 없다.  
 
하지만 신탁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한다면 상속인 역시 세금 유예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즉, 세금 납부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시점을 조절함으로써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대 간 활용 가치
 
이러한 구조는 세대 간 재정 관리에서 세 가지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첫째, 신탁 내 자산은 계속 운용되므로 투자 연속성이 유지된다. 부동산처럼 관리 부담이 큰 자산을 현금화해 주식, 채권, 펀드, 보험, 어뉴이티 등으로 다변화한 상태에서 이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다.  
 
둘째, 상속인은 매년 필요한 만큼만 인출함으로써 세금을 분산해 낼 수 있어 급격한 세금 부담을 피하고 안정적인 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셋째, 이미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상속받음으로써 리스크 관리가 훨씬 용이해진다.
 
여기에 더해 DST가 다룰 수 있는 자산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전통적으로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사업체 지분, 개인이 보유한 비상장 회사 주식, 혹은 사모펀드 지분처럼 환금성이 낮아 매각 시점에 대규모 세금이 몰릴 수 있는 자산도 DST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 상장 주식이나 집중된 단일 종목 보유분, 심지어는 고가의 수집품·예술품·특허권 같은 비전통적 자산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활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국 DST는 단순히 부동산 투자자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자산군을 가진 고액자산가들의 맞춤형 세금 관리와 자산 재배분 수단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상속인 관점의 활용 가치
 
상속인의 입장에서 DST를 이어받는 것은 단순한 ‘세금 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부모 세대가 생전에 세운 신탁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면 상속인은 그 안에서 이미 잘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을 현금화해 신탁에 넣었다면 상속인은 부동산 관리의 번거로움 없이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신탁 내 자산을 주식·채권·펀드·보험· 대체투자 등으로 재조정해 본인의 재무 상황과 위험 성향에 맞춘 자산 운용을 이어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DST 노트는 상속인에게 일정한 현금화 유연성을 준다. 상속인은 매년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인출할 수 있고 세금은 인출분에 대해서만 발생한다. 이를 통해 한꺼번에 과세되는 부담을 피하고 필요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해 사용할 수 있다.  
 
자녀 세대가 학자금, 주택 구입,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재무 이벤트에 맞추어 유연하게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점은 단순한 자산 상속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장점이다. 결국 DST는 ‘세금을 최대한 늦춘다’는 기능을 넘어서 상속인에게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과 투자 자율성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로 작동하게 된다.
 
▶다른 전략과 비교
 
DST를 이해하려면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다른 전략들과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031 익스체인지다. 이는 부동산을 매각해 동일 성격의 다른 부동산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연기하는 구조다.  
 
그러나 1031은 반드시 ‘부동산에서 부동산으로’ 교환해야 하며 교환 시한과 같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이나 자산 다변화 측면에서 상당히 제약이 따른다. 반면 DST는 특정 자산군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매각 자금을 신탁에 넣은 뒤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대안은 ‘CRT(자선신탁·Charitable Remainder Trust)’다. CRT를 활용하면 매각 자산을 신탁에 넣고 세금을 줄이면서 일정 기간 동안 소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후에는 남은 자산이 반드시 자선단체에 귀속되므로 가족 상속이라는 목적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DST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자산을 가족에게 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실질적인 상속 설계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순 현금화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매각 후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하고 남은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매도 직후 거대한 세금을 내야 하므로 운용 가능한 자산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DST는 같은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세금을 수십 년 뒤로 밀어내고 그 자금으로 운용을 이어갈 수 있다. 결국 복리 효과가 작동하면서 단순 현금화보다 장기적인 자산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DST는 단순히 매도자의 절세 수단에서 그치지 않고 상속인의 자산 운용을 지원하는 장치이자 세대 간 부의 이전을 매끄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만한 플랫폼이다.  
 
기존의 1031 익스체인지나 CRT, 단순 현금화 전략과 비교했을 때 자산 유형의 유연성, 현금흐름 설계, 세대 간 활용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세금을 당장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산을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와 구조로 다음 세대에게 남길 것인가 하는 큰 그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절세 기법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자산 관리 전략으로서 DST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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