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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불안한데 세금은 오른다… 은퇴자들이 택한 전략은?

Los Angeles

2025.10.28 23:07 2025.10.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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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자산 효율성 높이는 전략적 접근
단기 절세보다 장기적 순자산 늘리는 설계
RMD 부담 크거나, 변동성 심한 시기 유효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하고 세금 규제가 자주 바뀌는 시기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이라면, 세후 자산의 흐름이 생활 안정과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방법이 있다. 바로 로스 컨버전(Roth Conversion) 과 보너스 어뉴이티(Bonus Annuity) 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이다. 세금을 한 번에 줄이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세금 구조와 시장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이다.
 
▶보너스 어뉴이티란  
 
‘보너스 어뉴이티(Bonus Annuity)’는 보험사가 계약 초기에 일정 비율의 추가 적립금을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100,000을 납입할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5%~10% 수준의 보너스가 추가되어 즉시 $105,000~$110,000의 계약가치로 시작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단기 시장 변동에 대한 완충 효과를 제공하면서 장기적으로 복리 성장의 기초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너스 어뉴이티는 단순히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이 아니다. 대부분은 시장연동형(FIA) 이거나 리스크 완화형 지수 구조(RILA 등) 로 설계되어 있으며 일정 수준의 손실 방어(cap)와 수익 상한(participation rate)이 동시에 존재한다.  
 
즉,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원금 손실을 방어하면서도 상승장에서 일정 부분의 성장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구조는 변동성이 커진 시기, 특히 은퇴를 앞둔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성장의 균형을 제공한다.
 
▶로스 컨버전의 기본 개념
 
로스 컨버전(Roth Conversion)은 전통 IRA나 401(k) 계좌에 쌓인 세전 자금을 세후 계좌인 Roth IRA로 옮기는 절차를 말한다. 이때 전환된 금액은 전액 과세소득으로 간주되어 당해 연도의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이후 Roth 계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투자 수익은 비과세로 성장한다.
 
따라서 로스 컨버전은 단순한 세금 절감 수단이 아니라, 세금 시점의 전환을 통한 장기 자산 효율화 전략이다.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기(예: 은퇴 전 소득 감소 구간, 또는 시장 조정기)에 전략적으로 세금을 선납함으로써, 향후 세율 상승이나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컨버전의 장점
 
로스 컨버전 자체는 세금이 발생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이 자금을 보너스 어뉴이티로 이체하는 경우, 초기 보너스가 세금 부담의 일부를 실질적으로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6%의 보너스를 받는다면, $100,000 전환 시 약 $6,000의 추가 가치가 즉시 더해진다. 이는 세금 납부로 인한 심리적 손실감을 완화시키고 복리 성장의 출발점을 높인다.
 
또한 보너스 어뉴이티는 세후 자금의 재투자처로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로스 계좌는 더 이상 세금 부담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등락을 장기 복리 효과로 전환하기에 이상적이다. 이때 단순 채권형 자산보다 원금보호형 시장연동 구조를 활용하면 세후 계좌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10년 이상 보유 시 누적 가치 더 커져
 
일부에서는 “보너스 어뉴이티는 보너스를 주는 대신 복리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실제로 보너스가 제공되는 대신 participation rate가 다소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동일 기간의 복리효율(compounding efficiency) 로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너스가 없는 어뉴이티가 연 6.5%의 시장연동 수익을 제공하고 보너스 어뉴이티가 동일한 6.5%의 시장연동 구조를 가진다고 가정하면 초기 보너스만큼 계좌의 복리 성장 시점이 앞서게 된다. 시뮬레이션상 10년 이상 보유 시 보너스 어뉴이티의 누적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즉, 보너스가 수익률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리의 출발점을 높이는 구조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 해지 시 수수료(surrender charge)가 존재하므로 7~10년 이상의 장기 보유가 가능한 경우에만 적합하다.
 
▶적합한 투자자들은  
 
보너스 어뉴이티를 활용한 로스 컨버전은 다음과 같은 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하다.
 
1. RMD 부담이 큰 은퇴 전후 투자자: 향후 강제 인출로 인한 세금 폭탄을 미리 분산시킬 수 있다.
 
2.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 주가 하락 구간에서 세후 자산으로 옮기면 이후 반등 시 비과세 복리 효과가 커진다.
 
3. 안정적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은퇴자: 어뉴이티 내 보장수익률이 세후 자금의 ‘안정형 엔진’ 역할을 한다.
 
4. 세금계획이 유연한 고소득자: 일시적 소득 공제나 손실 상계가 가능한 연도에 전략적으로 컨버전하면 유리하다.
 
결국 이 전략의 핵심은세금 후 자산의 복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세금 납부를 비용으로만 보지 않고 비과세 자산으로의 전환을 통한 장기 구조 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략적 포인트와 주의사항
 
보너스 어뉴이티를 활용한 로스 컨버전은 단기 세금 절감보다는 은퇴 이후의 세후 순자산을 늘리는 구조적 설계에 가깝다. 그러나 실제 실행 시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 세금 시뮬레이션: 전환 금액별 세율 구간 변화(특히 Medicare IRMAA 영향)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 보유기간 검토: 어뉴이티 해지 시점이 10년 이내라면 surrender charge를 고려해 대안 상품과 비교해야 한다.
 
· 상품 구조 이해: 보너스율, participation rate, cap rate, index crediting 방식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결국 이 전략은 단일 상품의 선택이 아니라, 세금·시장·수익 구조를 모두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이다. 시장 변동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후 복리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보너스 어뉴이티를 활용한 로스 컨버전은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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