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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온열질환자 하루 100명 넘어…사망자 2명 추가 발생

중앙일보

2025.07.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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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한 시민이 강렬한 햇빛에 달구어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하루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넘는 등 건강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발생 시점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633명, 이 중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환자 급증, 작년보다 한 달 빨라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연속 50명대를 유지하다가 2일 급증해 하루 1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수치가 8월 1일에 나타났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한 달이나 빠른 시점에 나타난 급증 현상이다.

2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도 일부, 강원 동해안·산지, 남부 지방, 제주도 동부 등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사망 사례는 경남 진주에서 실외 작업 중이던 80대 여성, 경기도 이천의 야산에서 있었던 80대 남성에게서 각각 발생했다.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3일 대구 북구 대구역 대합실에서 한 어르신이 얼음 생수통를 머리에 대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실외 작업장과 오후 시간대 집중

전체 온열질환자 중 77.4%는 남성이었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30.6%를 차지했다. 직업군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0.1%로 가장 많았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2.3%)였으며, 이어 오후 3~4시(11.5%), 오전 10~11시(11.1%)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2.9%로 압도적이었고, 그중에서도 작업장(26.1%), 길가(16.1%), 논밭(16.0%)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2.8%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9.6%), 열경련(15.3%)이 뒤를 이었다.

물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피해야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으로 체내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며, 무력감과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샤워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고, 특히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경우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시원한 장소에 머무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열대야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취침 전 과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삼가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면 체온을 안정시켜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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