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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봉황 크게 박혔다? 그 '홍삼 영양제' 믿지 마라

중앙일보

2025.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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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VOICE: 세상을 말하다
나이 들고 약국에 가면 진열대에 늘어선 영양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뭐부터 먹어야 할지 헷갈린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영양제도 수없이 많다. 바쁜 약사를 붙잡고 영양제 추천을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SNS에서 찾자니 온통 광고뿐이다. 영양제 선택이 어렵더라도 꼭 먹어야겠다면 어떤 영양제부터 먹어야 할까.

더중앙플러스 ‘ VOICE:세상을 말하다’ (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19년 차 약사 염혜진씨 인터뷰 5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감기약과 소화제, 그리고 영양제의 모든 걸 파헤쳤다. 염 약사는 인터뷰에서 내게 맞는 약과 영양제를 선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비롯해 평소 먹던 약과 영양제의 충돌 등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지난달 13일 19년차 약사 염혜진씨가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Q : 영양제는 꼭 필요한가.
“영양제 필요 없고, 밥만 잘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몸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은 식사로 채우기 어렵다. 비타민의 경우 권장섭취량(Recommended Dietary Allowances·RDA)과 최적섭취량(Optimal Daily Intake)이라는 두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권장섭취량은 결핍이 나타나지 않는 최소량을 의미한다. 내가 ‘영양제를 권장섭취량만큼 먹었다’고 해도 내 몸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안 든다. 반면에 최적섭취량은 우리 몸이 잘 돌아가게 하는 양을 말한다. 비타민C의 경우 시중에 파는 영양제 한 알이 1000mg짜리다. 이게 최적섭취량에 맞춘 양이다. 비타민C 권장섭취량은 100mg이다. 비타민C 1알에 해당하는 1000mg을 야채나 과일로 채운다면, 귤 33개, 그린키위 12개, 오렌지 10개 분량이다.
그래픽 신다은

Q : 영양제도 약처럼 구분된다.
영양제는 ①일반의약품 영양제 ②의약외품 영양제 ③건강기능식품 ④기타가공품으로 나뉜다. 우선 일반의약품 영양제는 효능·효과가 있다. 식약처가 인증하는 제품이다. 약국에서만 판다. 의약외품 영양제는 효능·효과는 있지만, 일반의약품 영양제보다 약효가 떨어진다. 약국에서도 팔고, 온라인, 올리브영 같은 곳도 판다.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이 있는’ 식품이다. 식품법을 따른다.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기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 기타가공품은 말 그대로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그래픽 신다은

Q : 마크가 박힌 영양제들이 있다.
일반의약품 영양제는 특별한 마크가 없다. ‘일반의약품’이라고 쓰여 있다. 유효성분,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이 쓰여 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의약품 영양제처럼 효능·효과를 광고할 수 없다. 정해진 문구에 영양·기능 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대신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붙인다. 그리고 이런 마크가 붙은 건강기능식품 중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마크가 있는 영양제도 있다. GMP 마크는 ‘우수한 제조 시설에서 만들었다’는 의미다. 작업장 구조·설비, 원료 구매부터 생산·포장·출하까지 체계적인 기준을 지켜 만든 제품이란 뜻이다. 반면에 기타가공품 영양제는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붙일 수 없으니 ‘생산물배상 책임보험 가입’ 마크를 크게 붙이는 경우가 있다. ‘장소와 관계없이 먹고 탈이 나면 보험을 통해 피해를 보상해 준다’는 뜻이다.
그래픽 신다은
어떤 콘드로이틴 영양제는 상어 그림을 크게 그려 놓는다. 홍삼 제품은 홍삼 그림을 크게 넣는다. 성분을 표시하기에 모호한 경우 ‘봉황’이나 ‘거북이’를 크게 그려 놓기도 한다. ‘그림은 많고, 마크는 없는’ 영양제라면 기타가공품일 확률이 높다.
그래픽 이승은
다른 부류의 영양제라도 제품명이 비슷한 경우도 많다. ‘약국용 영양제’와 그 밖의 영양제는 가격·성분·함량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요즘 해외 직구로 영양제를 사 먹는 경우도 많다. 해외 제품의 성분·함량은 검증이 쉬울까.
“노인들은 영양제를 먹어 봐야 별 소용없다”는 주장도 있다. 염 약사는 “식사, 잠 등 일상적 습관이 매우 중요하지만,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꼭 보충하면 좋은 4~5개 영양제가 있다”며 비타민B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타민B 제품은 고함량과 저함량으로 나뉘는데, 어떤 비타민B는 ‘활성형’으로 먹어야 좋다고 한다. 염 약사는 인터뷰에서 고함량, 저함량 비타민B 제품이 실제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추천하는 활성형 비타민B 제품은 무엇인지 상세히 전했다.
영양제의 모든 것
① 비타민C 먹어도 왜 피곤해? 영양제 ‘권장섭취량’의 비밀
약국용 영양제와 ‘건기식’이라 불리는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가격·성분·함량 차이는 무엇인지, 기타가공품, 일종의 식품으로 나온 비타민C, 홍삼·녹용 영양제의 구체적인 구분 방법을 설명했다. 또 해외 직구 영양제는 한국에서 파는 영양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영양 성분 검증이 가능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풀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006

② 상어·봉황·거북이 그림 크다면… 효과 없는 영양제 구별법
시중에 파는 영양제를 보면 동물 그림이 크게 박힌 화려한 제품이 많다. 새겨진 인증 마크도 여러 종류다. 19년 차 약사인 염혜진씨는 “그림과 마크는 영양제 성분, 함량 등을 간접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염 약사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비타민B 가운데 고함량, 저함량 비타민B 제품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추천하는 활성형 비타민B 제품은 무엇인지 상세히 전했다. 이 밖에 고령자들이 속 쓰림 없이 비타민C를 먹는 법과 비타민C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셀레늄 섭취 방법 등도 설명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849

③ 조인성·송중기만 보지 마라…오메가3, 꼭 봐야할 이 ‘마크’
요새 오메가3 영양제를 찾는 이가 많다. 조인성, 송중기 등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쓴 오메가3 제품도 많다. 그런데 오메가3는 아무거나 사 먹어도 좋은 걸까. 염약사는 “다른 영양제는 좀 잘못 골라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데, 오메가3는 잘못 고르면 정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오메가3 영양제에 적힌 여러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메가3 제품엔 숫자 말고 여러 인증 마크가 붙어 있는 경우도 많다. 이 마크들 가운데 신뢰할 만한 마크는 따로 있는 걸까. 오메가3 영양제는 TG·EE·rTG형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내게 적합한 유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76
감기약·소화제 바로 알고 먹는 법
① 콜록대면 편의점 조심하세요~‘국민 감기약’ 판피린 비밀
나이가 들면 두통·감기·진통으로 해열·진통제를 달고 산다. 이런 약을 먹고 나면 당장 몸은 편하다. 하지만 그 부작용과 ‘약 충돌’ 위험을 자세히 알고 먹진 않는다. 편의점에서 무심코 용량과 성분을 안 따지고 습관처럼 사먹는 경우도 많다. 염약사는 “흔히 접하는 약이라도 정확한 약효와 부작용을 모른 채 먹으면 상당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고 조언했다. 염약사는 인터뷰에서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비롯해 두통약 ‘게보린’, 종합감기약 ‘판콜’‘판피린’의 성분 차이와 효과적인 복용법을 상세히 전했다. 이밖에 ‘쌍화탕’‘갈근탕’‘광동원탕’ 등 한방감기약의 효과적인 복용법도 설명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91

② “약 아니고 음료수입니다” 편의점 까스활명수 구별법
" 까스활명수큐액, 미인활명수액, 미인활액, 까스활액, 위청수액, 위생천, 위속청Q… "
속이 더부룩할 때 약국이나 편의점에 가면 비슷한 이름의 수많은 ‘소화제’를 접한다. 성분, 약효, 부작용을 따져봐야 하지만 귀찮다. 보통 먹던 걸 사 먹는다. 어떤 제품이 ‘약’이고, 어떤 게 ‘음료’인지 구분하는 건 더 어렵다. 같은 제품도 약국용과 편의점용 제품의 성분이 다른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 판다고 모두 ‘음료’도 아니다. 의약외품과 혼합 음료가 뒤섞여 있다. 대표적인 생약소화제 ‘까스활명수’도 성분에 따라 부작용이 있지만 무심코 사 먹는 경우가 많다. 술 마신 다음날 찾는 속쓰림약도 많다. 염약사는 “술 마신 다음 날 찾는 ‘겔포스’ 등도 “기저질환에 따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고 전했다. ‘겔포스’ ‘개비스콘’ 등 속쓰림 약엔 어떤 성분이 담겼고, 어떤 부작용과 약 충돌 위험이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313

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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