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거대한 거울이 된 예당호[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02.28 14: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긴 침묵을 깬 호수가 눈을 뜬다.
겨우내 굳어 있던 얼굴을 풀고
하늘을 온전히 제 품에 안으며
부활의 봄, 3월을 맞는다.

겨울잠에서 깬 나무는 기지개를 켜며
수면 위에 제 생의 무늬를 비추어 본다.
시린 물속을 견뎌낸 뿌리에 감사하며
나뭇가지는 봄바람을 맞는다.

데칼코마니처럼 마주 선 두 세계.
나는 누구이며, 너는 왜 여기 있는가.
지나가던 흰 구름이 미소 짓는다.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뛴다.
촬영정보
얼어붙었던 호수가 녹아 거대한 거울이 되었다. 충남 예산 예당호. 렌즈 24~70mm, iso 100, f8, 1/125초, -0.33ev.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