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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레이싱, 밤엔 미식…라스베이거스서 즐기는 '오감 올림픽'

중앙일보

2026.03.10 13:00 2026.03.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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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냐 힐링이냐, 화려함이냐 편안함이냐. 여행지 선택 때마다 겪는 두 갈래 길의 딜레마다. 그런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한복판에 세워진 도시는 카지노를 시작으로 호텔로, 스포츠와 공연을 비롯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영역을 넓혀갔다. 최근엔 신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운전자 없는 택시 죽스
마차 형태로 생긴 무인택시 죽스(ZOOX)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호출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엔 기사 없는 택시가 다닌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에서 무인 택시 죽스(Zoox)를 호출하자 5분도 지나지 않아 택시가 도착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네모난 차량은 4명이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다. 마차를 닮은 구조에 말(운전석)도 마부(운전자)도 없다. 죽스에 탑승하고 문을 닫자 설정한 목적지까지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을 뚫고 달렸다. 온도 설정, 오디오 재생도 할 수 있다. 죽스는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내 주요 호텔이 정류장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의 베가스루프 정류장. 테슬라 차량을 타고 터널을 뚫고 나가면 목적지와 연결된다.

테슬라가 운영하는 베가스 루프도 미래 이동 수단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전자·기술 박람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시작한 베가스루프는 지하 터널을 이용한다. 리조트월드로 가는 베가스루프를 탑승하자 오색 조명이 빛나는 터널을 뚫고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악명 높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교통 체증도 걱정 없었다.

호텔에서 전 세계를 누비는 경험
라스베이거스는 명실상부 호텔의 도시다. 주요 호텔이 모여 있는 중심가 스트립에선 온갖 종류의 먹고 마실 거리를 즐길 수 있다. 객실 수만 4000여개에 달하는 호텔 시저스 팰리스에 위치한 ‘브라세리 B’는 미국의 스타 셰프 ‘보비 플레이’가 운영하는 프렌치 식당이다. 프렌치 스타일의 정찬뿐 아니라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위치한 보비 플레이의 '브라세리 B'에서 먹을 수 있는 에그스로얄. 사진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벨라지오호텔의 ‘새델스’는 캐주얼한 미국식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벨라지오 온실 바로 옆에 위치해서 식물과 화려한 조형물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가벼운 한 끼니를 원한다면 시저스 팰리스 내 푸드코트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건 한식당 ‘목 바’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셰프 ‘에스더 최’의 식당으로 한식과 일식의 퓨전인 김치라멘과 군만두가 주메뉴다.
벨라지오 호텔 1층에 있는 '새델스'. 화려하게 꾸며진 호텔 내 식물원을 보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음식만으로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 아리아 리조트의 ‘짐카나’에선 사막 속 작은 인도를 누릴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짐카나는 전통 인도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다. 리조트월드의 멕시칸 레스토랑 ‘비바’, 일식당 ‘쿠사노리’는 각 나라 음식 기본에 충실하다.
아리아 리조트에 자리한 '짐카나'의 커리 메뉴.

66층의 야경과 함께 칵테일을
먹었다면 마셔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라면 더 그렇다. 리조트월드 66층에 위치한 ‘알레라운지 66’에 오르면 눈부신 라스베이스 스트립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라스도 있어서 야외 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 같은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버번 위스키를 사용한 알레라운지만의 클래식한 칵테일과 고급스러운 내부 분위기는 덤이다. 칵테일 한 잔이 20달러(약 3만원) 선이다.
리조트월드 66층에 위치한 '알레라운지 66'에서 내려다 본 스트립의 야경.

영국의 배우 겸 사업가 ‘리사 벤더펌프’의 이름을 내건 ‘핑키스 바이 벤더펌프’에선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분홍색 조명과 화려한 샹들리에와 꽃장식으로 가득한 공간이 위치한 이 바는 분홍색과 어울리는 플라밍고 호텔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참고로, 스트립에서 가장 오래된 플라밍고 호텔엔 깃털이 주홍색인 새, 플라밍고(홍학)가 산다.

속도를 즐긴다면 레이싱 체험을
F1 아케이드에 방문해 탑승한 레이싱 카트.
라스베이거스는 체험형 콘텐트도 진화 중이다. 스트립 인근 포뮬러1(F1) 아케이드에선 레이싱을 체험한다. 2023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렸는데 경기 시즌이 아닐 땐 다양한 F1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 F1 머신을 본뜬 시뮬레이터를 통해 서킷을 체험하거나 카트를 타고 경기장 일부를 달릴 수도 있다. 최대 시속 약 48㎞의 최신식 카트를 타고 F1 레이서로 빙의해 실제 주행을 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체험은 37달러(약 5만4000원)부터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중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NFL(미식축구), NHL(아이스하키) 소속 프로팀의 홈구장이 있고, MLB(야구) 팀 애슬레틱스의 새로운 홈구장 애슬레틱스 스타디움이 2028년 문을 연다. 경기 일정을 맞춰 방문한다면 응원 열기로 들썩이는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동화 속 세계로 들어가는 스피어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스피어'의 전경. 화면은 시시각각 변한다.
밤이 깊어지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거대한 구(球) 형태의 건축물로 향한다. 스트립 동쪽에 우뚝 선 ‘스피어’는 외관 전체가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덮여 있다. 거대한 캐릭터부터 지구, 달, 눈동자 등 다양한 이미지로 빛나며 도시의 야경을 완성한다. 윈 호텔의 쇼핑몰과 팔라조 호텔을 연결하는 다리 위가 스피어 야경 명당이다.

스피어의 진짜 매력은 사실 그 안에 있다. 천장부터 양 벽면까지 이어지는 360도 초고해상도 LED 스크린은 관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현재 ‘오즈의 마법사’가 상영 중인데 도로시가 허리케인에 빨려드는 순간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관객은 동화 속 세계에 들어간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정보
대한항공이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한국에서 갈 때 11시간, 미국에서 올 때 13시간 30분 소요. 베가스 루프 이용료는 1인당 편도 4.25달러, 왕복 7달러다. CES를 비롯한 컨벤션 참가자는 컨벤션센터 내부 이동이 무료다. 스피어 '오즈의 마법사' 관람료는 좌석마다 다르다. 104달러부터.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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