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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먹으면 고산병 낫는다? 5000m 설산 오른 남자 증언

중앙일보

2026.02.25 12:00 2026.02.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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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의 미봉 칭거봉 능선. 지난달 16일 한 트레커가 해발 5018m 칭거봉을 오르고 있다. 사진 석상명
추천 더중플 호모트레커스
더중앙플러스의 걷기 콘텐트 [호모 트레커스]가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summit)’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중국 쓰촨성의 해발 3000~4000m 온천과 트레일에서 고소적응(高所適應)을 한 후 5018m 칭거봉(靑格峰)에 오르는 일정입니다. 지난달 다녀온 열흘 간의 여정을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후 4월 2일, 9박 10일 일정으로 독자와 함께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전문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5000m대 산은 전 세계에 수없이 많습니다. 이 중 트레커가 오를 수 있는 산을 트레킹 피크(trekking peak)라고 합니다. 네팔 히말라야에 가장 많지만, 중국 서부 쓰촨성(四川省)에도 5000m대 트레킹 피크가 여럿 있습니다. 쓰구냥(四姑娘)의 대봉(5025m), 쉐바오딩(雪寶頂, 5588m) 등입니다.

칭거봉(靑格峰) 정상은 근래 문이 열렸습니다. 트레커에겐 신선한 봉우리라고 할 수 있지요. 등반 루트는 해발 3300m에서 시작해 4200m 베이스캠프(BC)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오전 3~4시에 BC를 나서 5018m 정상에 오릅니다. 시작에서 등정 그리고 하산까지 약 25시간 걸립니다. 5000m 설산(雪山)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다니, 신기하지요? ‘인생 첫 5000m 설산’을 꿈꾸는 이라면 아주 매력적인 등반 대상지입니다.

그러나 해발 3000m 이상에서 나타나는 고소증세(高所症勢, 고산병)가 복병입니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00m)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남미 잉카 트레일(약 4500m) 등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소증세를 경험했을 겁니다. 평지에 살던 사람이 저압·저산소 환경에 노출되면 겪는 증상이지요. 경미한 두통부터 시작해 심하면 구토가 나오고 더 심하면 폐부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소증세는 5000m 이상 높은 산을 꿈꾸는 이에겐 또 다른 산입니다. 고산병을 호되게 겪은 사람은 ‘다시는 높은 산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지요.

쓰촨성 칭거봉은 네팔보다 고산병에서 조금 자유롭습니다. 일단 330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은 차로 가면 고소증세가 더 빨리 찾아옵니다. 그래서 해발 3000m에서 고소 적응 기간을 꼭 거쳐야 합니다. 쓰촨성에는 접근하기 좋은 3000m대 트레일이 많습니다. 황룽(黃龍·3500m), 하이뤄거우(海螺沟· 3600m), 뉴베이산(牛背山·3666m)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촉산의 왕(蜀山之王)’으로 불리는 공가산(貢嘎山·7556m)을 하이뤄거우 계곡에 자리한 온천은 해발 3000m 노천탕에 누워 설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를 위한 담금질 장소로 최적입니다.

쓰촨성 하이뤄거우의 노천 온천. 사진 금산호텔
쓰촨성 뉴베이산의 운해. 사진 석상명 작가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히말라야 트레킹의 필수품이 된 적이 있습니다. 비아그라의 혈관 확장 기능이 고소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낭설에 가깝습니다. 아직 고산병을 낫게 하는 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천천히 걷는 게 거의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우리 몸이 갑자기 저압·저산소 환경에 들어섰을 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인공산소 등 보조 기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중국에선 요즘 이런 장비를 많이 씁니다. 전문 등반가가 쓰는 인공산소가 아니라 공기 중 산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산소발생기’ 방식입니다. 직접 해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해발 4200m 칭거봉 베이스캠프에서 산소발생기 착용. 사진 피크 트래버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호모 트레커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칠순 앞두고 5000m 칭거봉” 7시간 만에 설산 정상에 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262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
호모 트레커스가 2026년을 맞아 독자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는 쓰촨성의 미봉, 칭거봉(靑格峰) 등정입니다. 3000~4000m 트레킹 코스에서 고소 적응을 마친 후 5018m 칭거봉에 오르는 9박10일 일정입니다.

50대 기자, 5000m 설산 오르다…고산병 극복한 꿀팁①
www.joongang.co.kr/article/25402625

3000m 온천에서 설산 감상…고산병 고친 온천 천국②
www.joongang.co.kr/article/25404361

2시간 만에 두통도 없애줬다…해발 3666m, 특별한 호텔③
www.joongang.co.kr/article/25405510




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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