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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린 사기 홀인원

중앙일보

2026.08.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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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장면.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골프대회 장면.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미국 미주리주 오팰런의 윙헤이븐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회원 친선 대회 도중 사전 기획된 홀인원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골프위크등 미국 골프 미디어들이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이자 핸디캡 +2의 상급자인 잭 홀랜드가 가짜로 홀인원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CCTV에 적발되어 결국 클럽에서 퇴출당했다.

이번 사건은 대회 참가자들이 참가비를 모아 홀인원 기록자에게 전액 지급하는 ‘홀인원 상금 팟’을 노린 것이었다. 홀랜드는 경기 당일 새벽 4번 홀(파3) 그린 홀컵에 미리 공을 넣어둔 뒤, 그린에 인위적인 디봇(볼 마크)까지 만들어 놓으며 범행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알리바이를 위해 동반자들에게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한다”고 했다. 3번 홀을 마친 뒤 급하게 개인 전화를 받는 척하며 자리를 떴고 다른 동반자들이 준비하기 전 4번 홀 티샷을 먼저 날렸다. 동반자가 샷 결과를 묻자 “얇게 맞았는데 들어갔다”고 했고 홀컵에서 공을 발견하자 감격스러운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그러나 수상한 정황에 의심을 품은 이들이 조사를 요청했다. 코스 관리인이 4번 홀 옆 창고 CCTV를 확인한 결과, 홀랜드가 티오프 전 그린에 접근해 공을 홀컵에 넣고 디봇을 조작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되며 범행 전말이 폭로되었다.

파문이 커지자 홀랜드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골프 관련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자신의 가족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형사 처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22년 7월 미국 뉴욕주 챔플레인의 노스 컨트리 골프 클럽에서 열린 자선 골프 대회에서는 2만5000달러(약 34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파3 홀인원 이벤트가 열렸다. 참가자 알론조 래스번은 티샷을 날린 뒤 실제 공이 홀컵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반자와 짜고 미리 준비한 볼을 홀컵에 넣은 뒤 홀인원을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상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시상 감독관과 주최측은 이들의 어색한 동선과 샷 궤적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래스번을 ‘3급 사기 미수’ 중범죄 혐의로 정식 체포해 입건했다.

홀인원 상금을 이용해 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대형 기업형 사기꾼도 존재한다. 케빈 콜렌다는 ‘홀인원’이라는 상금 보장 대행업체를 설립하고, 미국 전역의 자선 및 아마추어 골프 대회 주최측에 “홀인원이 나오면 최고급 외제차나 거액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며 상금 보장 보험을 판매했다.

하지만 실제 대회에서 홀인원이 발생해 참가자가 상금을 청구하면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대회 규정을 위반했다는 온갖 꼬투리를 잡아 지급을 거절했다.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가짜 법적 대응을 위협하며 연락을 끊어버렸다. 결국 대회 평판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최측이 자비로 상금을 내주어야 했다.

콜렌다는 미국 10여 개 주에서 약 100만 달러(약 13억~14억 원)에 달하는 보험료와 상금을 편취했다. 2012년 연방수사국과 연방검찰에 체포된 그는 통신 사기 및 무허가 보험 판매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2015년 최종 유죄 판결을 받고 법의 심판을 받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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