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해 화제를 모았던 라이언 맥코믹(미국)이 이번에는 한 홀에서 무려 5연속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를 범하며 13타를 적어내는 악몽을 겪었다.
맥코믹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남자 골프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앨버트슨스 보이시 오픈 2라운드 9번 홀(파4)에서 티샷을 5연속으로 코스 왼쪽 나무숲으로 날려 보내며 OB를 냈다. 11번째 샷 만에 티샷을 325야드 인바운즈 러프로 보낸 그는 88야드를 남기고 친 12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약 6.2m짜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9오버파 13타(셉투플보기)로 홀을 마무리했다.
맥코믹은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의 더 랜딩스 골프&애슬레틱 클럽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클럽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입에 투명 테이프를 붙이고 출전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골프장에서 별로 즐겁지 않고 너무 화가 났다. 여러 사람과 얘기도 해보고 책도 읽으며 모든 방법을 다 써봤지만 여전히 화가 났다”며 “내가 욕을 하고 나쁜 감정을 표출해 동반자들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그냥 ‘입을 닥쳐야겠다’고 생각해 테이프를 붙였다”고 털어놓았다.
캐디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캐디가 거리를 적어줘 문제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입에 투명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한 라이언 맥코믹. AFP=연합뉴스
PGA 투어에서 밀려나 콘페리 투어에서 재기를 노리는 맥코믹이지만, 올 시즌에도 부진과 불운은 이어지고 있다. 맥코믹은 현재 콘페리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단 3차례만 컷을 통과했으며 페덱스 랭킹은 152위, 시즌 상금은 2만8788달러에 그치고 있다.
올해 거둔 가장 좋은 성과는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50위다. 전날 1라운드에서 76타를 친 데 이어 이날 9번 홀의 참사로 83타를 적어낸 맥코믹은 또다시 컷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맥코믹은 2012년 유러피언투어 Q스쿨 마지막 홀에서 볼이 새에 맞고 물에 빠져 한 타 차로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콘페리 투어에선 코로나 중단으로 PGA 투어에 갈 좋은 흐름이 끊기는 등 운도 나빴다. 2024년 천신만고 끝에 PGA 투어 카드를 땄지만 지난해 다시 콘페리 투어로 돌아왔다.
PGA 투어는 콘페리 투어 상위 30명까지 주던 1부 카드를 지난해부터 20명으로 줄였다. LIV 골프 출범 이후 엘리트 선수 위주 정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