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공식 일정인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20일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명청 대전을 끝내야 한다.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당정 갈등을 일으키는 당대표는 안 된다”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말로만 친명이면 뭐 하나. 반명 분열주의는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온갖 기득권으로 힘쓰던 당대표가 갑자기 약자 행보를 하며 집단폭행 운운한다. 대표 한 번 더 하자고 멀쩡한 당을 깡패 소굴에 비유한다”고 덧붙였다. “2대1, 3대1로 싸우면 흠씬 두들겨 맞는다. 많이 아프다”고 SNS 글을 올린 정 전 대표를 꼬집은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전국 주요 지역을 커버하지 못한 당 지도부가 2년 후 전국 총선에서 간판으로 작동하겠느냐. 민주당 역사에 승리하지 못한 지도부, 잘못된 지도부의 연임은 없다”며 지방선거 책임론도 꺼냈다. 이어 “김민석에겐 오직 이재명 정부 성공뿐”이라며 “정부와 같은 속도로 국정을 챙기고 뛰는 든든한 집권당으로 바꿔내겠다”고 당정 호흡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우겠다”며 최근 강조해온 ‘4통 통합’을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일편단심 ‘민주당 바라기’였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탈당’ 언급이 나올 때마다 당내에서는 김 전 총리의 2002년 대선 직전 탈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심(黨心) 다지기에도 화력을 모았다. 정 전 대표는 “1인1표제를 1점1획도 손댈 수 없다. 당원과 함께 1인1표제를 지키겠다”며 “2대1, 3대1로 때리면 맞겠다. 그 상처를 당원들께서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또 “범민주 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키겠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다.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설회에서는 대표 예비후보인 김 전 총리와 고민정 의원, 정 전 대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송영길 의원(기호 순)과 최고위원 예비후보 14명이 모두 나섰다.
송 의원은 “이재명의 정치 최근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되어 있다. 다섯 대표 후보 중 유일한 광역단체장(인천시장) 경험을 기초로 이 대통령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친문재인(친문)계 고 의원은 “친명·반명·친석·친청 나뉘어 손가락질하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며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37세의 유일한 평당원 예비후보인 김 전 군의원은 “민주당을 청년이 돌아오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은 21~23일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추린다.
전대가 본격 시작되면서 친정청래(친청)계 지지층에선 ‘생일별 투표 전략’도 등장했다. 딴지게시판 등 정 전 대표에 우호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짝수년생은 이성윤, 홀수년생은 한민수(짝이홀한)”라는 구호가 나왔다. 한 의원은 1969년생, 이 의원은 1962년생이란 점에 근거해 출생연도가 홀수인 당원은 한 의원, 짝수인 당원은 이 의원을 뽑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