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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교육망 9개월간 뚫렸다…보안 부실 논란

중앙일보

2026.07.20 00:14 2026.07.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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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뉴스1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뉴스1

외교관과 고위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국립외교원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9개월간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20일 “사이버 공격이 나날이 지능화되고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심각한 우려 요소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부는 지난 2월 초 관계 기관으로부터 해킹 사실을 통보받은 뒤 시스템을 긴급 차단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복구하지 못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상의 공격자는 서버 소프트웨어의 미공개 보안 취약점인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과 시스템 보안 설정의 미비점을 악용해 지난해 4~5월 서버를 장악했다. 이후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권한을 이용해 올해 2월까지 지속해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은 외무공무원들이 각종 직무·어학 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사이버교육 플랫폼이다. 외교부는 “소프트웨어 제조사도 당시 인지하지 못했던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해 접속한 뒤 정상 권한을 이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탐지가 어려웠고, 해당 시점엔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되지 않아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킹된 시스템 서버에는 교육 동영상뿐 아니라 교육 대상자의 성명·아이디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는 점이다. 국립외교원은 외교 인재 양성과 외교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외교부 산하 중추 기관이다. 매년 외교관 후보자 40명 안팎이 약 1년간 정규 과정을 이수하고, 현직 외교관들도 재외공관 파견이나 승진, 공관장 취임 전 의무 교육을 받는다. 각 부처·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 간부들도 글로벌리더십과정 등 연수를 위해 이곳을 거쳐 간다. 사실상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력 정보가 모이는 곳인 만큼, 이번 해킹으로 외교관은 물론 고위 공무원들의 인적 정보가 대거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안보 인력을 교육하는 핵심 기관의 시스템이 9개월간 장악됐는데도 침해 사실을 외부 통보로 뒤늦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보안 관리 부실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외교부는 “현재로서는 유출 내역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내부 보안 체계 개선과 관리 조치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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