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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33만원짜리 기탁금” 모으다 고발도…與, 기탁금 논란 증폭

중앙일보

2026.07.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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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에 14만원, 1일에 333만원 "
김형남(37)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20일 예비경선 기탁금 1000만원에 선거운동 기간을 3일로 단순 계산해 나눈 값이다. 17일 오후 6시에 마감한 후보등록과 21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를 고려하면,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때 실제 선거운동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 단 사흘(18·19·20일)이라는 이유다. 정확히는 시간당 11만5000원, 1일엔 275만원이다. 기탁금이 1000만원이라는 것도 후보 등록 2일 전에야 당에서 공지했다.

김형남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기탁금 250만원을 기준으로 선거운동 예산을 짰다”며 “부랴부랴 기탁금 납부를 위해서 준비했던 계획 일부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배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돈이 없으면 정치를 못하는 구조다. 자본 주권 정당이 되어선 안된다”고 했다.

김형남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남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청년 후보 기탁금 논란이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후보 난립 방지”를 이유로 1000만원으로 인상된 대표·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 기탁금이 청년 후보들에게는 넘기 높은 장벽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386세대가 이 나라 정치를 40년, 50년 독점할 권한은 없다”고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를 직격하던 김보미(37) 대표 후보도 기탁금 앞에선 작아졌다고 한다. 김 후보는 20일 “1000만원도 구하지 못해서 빌리느라 하루 종일 애태웠는데,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6분짜리 동영상 촬영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청년 강퇴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기탁금을 마련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례도 나왔다. 정민철(25) 최고위원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개인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았다가, 고발 이후 반환에 나섰다. 정 후보는 18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친족에게 돈을 받아서 출마할 수 있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열했다.

정민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해명하다 오열했다. 유튜브 캡처

정민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해명하다 오열했다. 유튜브 캡처

민주당 내부에서도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전 전당대회 수준으로 하는 안이 검토됐으면 좋겠고 선거 공영제 관련된 문제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간 기탁금 문제에 침묵하던 정청래 대표 후보도 20일 MBC 라디오에서 “작년,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도 선거 공영제에 준한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는 16일부터, 송영길 후보는 19일부터 기탁금 문제를 지적해왔다.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무산에 청년 후보 기탁금 논란까지 이어지는 건 민주당엔 악재다. 민주당은 21일 기탁금 재논의에 나서지만, 이미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이후인 만큼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민주당의 급속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청년을 이용해 먹으려는 꼰대 정당으로 낙인 찍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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