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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시공간 도표와 세계선

물리학에 세계선이란 말이 있다. 세계선이란 우리 개개인이 겪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 선이라고 한다. 물리학 도표 중에 공간 좌표의 중심을 기준으로 위로 열린 원뿔과 아래로 열린 원뿔 모양의 그래프가 있는데 바로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이고 그 두 원뿔 안을 지나는 선이 바로 세계선이다. 헤르만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는 복잡하고 어려운 수식으로 이루어진 상대성이론의 설명을 돕는 데 유익하게 쓰인다.     러시아 태생 독일의 수학자였던 그는 유대인 혈통으로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교의 전신인 스위스 연방 폴리테크닉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어느 날 그의 강의실에 문제아가 한 명 들어왔는데 그와 같은 유대인이었다. 동병상련하는 유대인이란 신분 때문에 그 학생에게 잘 해주려고 했지만, 그 문제 학생은 아예 수업을 밥 먹듯 빠졌으며 시험은 홍일점이던 같은 과 여학생 노트를 빌려서대충 때웠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리학만 열심히 공부했고 수학 같은 기타 과목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수학 담당 교수였던 민코프스키는 그 막돼 먹은 학생을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러다 응징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 불량 학생은 졸업 후 취직에 필요하다며 몇 번 교수 추천서를 원했고, 민코프스키 교수는 그런 학생에게 추천서를 좋게 써 줄 수 없었다. 담당 교수 눈 밖에 난 그 졸업생은 취직을 못 한 채 학교를 마치고도 거의 2년 동안 빈둥거리며 놀자, 이를 보다 못한 한 친구가 자기 아버지를 졸라서 특허청에 심사관으로 낙하산 취직을 시켜주었다. 별 볼 일 없는 한직이어서 여유 시간이 많이 생기자 자기 연구에 열중할 수 있었다.     뒷문으로 들어온 직장에서 이 특허청 심사관은 틈틈이 개인적으로 연구했던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동역학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논문을 본 민코프스키 교수는 몹시 놀랐다. 그 논문의 저자는 자기가 가르친 적이 있던 그 문제 학생이었고, 추천서를 나쁘게 써 줘서 취직을 못 했던 그 애송이의 논문은 자기도 평생 걸려 연구했던 똑같은 주제를 다룬 글이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모르는 채 같은 것을 연구했다. 민코프스키 교수는 이미 자신의 논문을 완성해 놓고도 명색이 수학자여서 그랬는지 수식을 조금 더 다듬어서 발표하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덜컥 제자에게 추월당했다.   하지만 헤르만 민코프스키는 우선권이나 자기 몫을 주장한다거나 어떤 속상한 감정도 접어두고 제자의 논문을 축하해 주었다. 그 후에도 그는 학회에서 자기 논문의 주제인 '상대성 원리'에 관한 강연을 했고, '공간과 시간'이란 주제의 글을 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는데, 정작 논문을 먼저 발표했던 제자는 그 후 3년이 지날 때까지도 논문 제목에는 상대성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논문 제목에 상대성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상대성이란 말 이면에는 절대적이 아닐 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대성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꺼렸다고 한다. 하지만 논문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의 첫 번째 논문은 특수상대성이론, 두 번째 논문은 일반상대성이론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유명해졌다. 처음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인슈타인도 두 번째로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자신의 수학적 이론을 기하학적으로 도식화하여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도움이 된 은사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에 찬사와 함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시공간 도표 민코프스키 교수 물리학 도표

2025-06-0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블랙홀 물리학

우주를 이루는 가장 기본단위는 별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 중에는 북극성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가 속한 별인 태양도 사실 그 중 하나다. 태양과 같은 별이 수천억 개가 모여서 은하를 이루고 그런 은하가 또 수천억 개가 모여서 비로소 우주가 된다.     슈퍼컴퓨터를 시뮬레이션 하면 은하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우주거대구조를 볼 수 있는데 그 모양은 놀랍게도 우리의 뇌와 생김새가 흡사하다. 은하끼리 연결된 모양이 마치 뉴런(신경세포)과 시냅스(신경세포접합부)로 이루어진 사람의 뇌처럼 생겼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으로 진화할 때 그런 모양으로 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우리는 빅뱅으로부터 시작하여 팽창하는 우주 끝을 가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모든 은하마다 그 중심부에 초거대질량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아주 머나먼 미래에 온 우주를 평정한 극초대형블랙홀의 특이점이 폭발하면서 새 우주가 시작할지도 모른다.   천체물리학의 약점은 실험해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과학이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철학의 범주에 든다. 백 년쯤 전 아인슈타인이 한창 뜨던 시절에 양자역학이란 기상천외한 물리학이 등장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거시세계에서는 잘 들어맞았던 물리학이 아원자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일이 생겼다.     곱셈의 답은 곱하는 것의 순서와 관계가 없어야 한다. 3 곱하기 5가 15라면, 당연히 5 곱하기 3도 15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곱할 것의 순서를 바꾸니 답이 다르게 나오는 행렬역학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아인슈타인이 길고도 어려운 수학 계산으로 추측했던 블랙홀이 그 실체를 드러내자 그나마 연명하던 물리학에 문제가 생겼다.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까지는 멀쩡하다가도 거기만 넘어서면 건전한 물리학은 더는 정상 기능을 하지 못했다. 블랙홀을 다룰 수 있는 정도의 물리학이 있어야 빅뱅을 설명하고, 급팽창과 가속팽창 하는 우주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다가서지 못했다.   오래 전에 세균의 존재를 몰랐을 때는 병이 전염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 어느 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세균이란 것이 병을 옮긴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 라듐이 발견되었을 때, 그 신기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 줄 알고 치약에도 넣고 화장품에도 첨가했다. 접촉하면 생길 방사성 물질 피폭 위험을 몰랐다.     인수분해와 근의 공식을 깨우친 중학생에게 고등학교 미적분을 내놓으면 같은 수학인데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 그 수준이 되지 못해서다. 지금 우리의 물리학은 고전물리학을 지나 막 양자역학을 이해하려는 단계에 와 있다. 블랙홀의 특이점을 이해하기는 아직 갈 길이 먼 형편이다.   138억 년 전 우주의 모든 것이 한 점에 모여 있었다. 부피는 없지만, 질량이 무한대인 블랙홀 특이점 같은 것이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여 생긴 것이 우주인지 모른다. 중력, 전자기력, 약한 핵력, 그리고 강한 핵력 등 우주의 모든 힘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더욱 고차원적인 블랙홀 물리학이 기대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블랙홀 물리학 블랙홀 물리학 블랙홀 특이점 초거대질량 블랙홀

2023-07-07

[오늘의 생활영어] bite (someone's) head off; (누구에게) 버럭 화내다

Debbie is complaining to her husband. (데비가 남편에게 투덜거린다.)   Debbie: I'm bored. Let's go out and do something exciting.   데비: 나 심심해. 우리 외출해서 신나는 것 좀 하자.   Kent: Sorry. I'm in the middle of studying for my physics exam. I won't be able to make it tonight.   켄트: 미안해. 물리학 시험 공부하고 있잖아. 오늘 밤에는 어디 못가겠다.   Debbie: You've been studying all day. Why don't you take a break? Forget studying for a while.   데비: 하루 종일 공부만 하잖아. 좀 쉬면 안돼? 공부는 잠시 접어놓고.   Kent: Get off my back! I can't go anywhere.   켄트: 귀찮게 좀 굴지마! 아무 데도 못간다니까.   Debbie: Don't bite my head off!   데비: 나한테 화내지마!   Kent: Then let me study. Go watch TV.   켄트: 그럼 나 좀 공부하게 해줘. 가서 TV 봐.   Debbie: I've been watching TV all day. I need to do something else.   데비: TV는 하루 종일 봤어. 다른 거 해야 돼.   Kent: Well do it alone. I have to get a good grade on this test to keep my scholarship.   켄트: 그럼 혼자 해. 장학금 받으려면 이번 시험에서 학점을 잘 받아야 돼.     Debbie: Will you promise to take me somewhere when you finish?   데비: 시험 끝나면 나 데리고 어디든 간다고 약속할래?   Kent: I promise. Please let me study.   켄트: 약속할게. 이제 공부 좀 하게 해줘.   기억할만한 표현   *take a break: 잠시 쉬다.     "I took a break and now I don't feel like going back to work." (잠깐 쉬었는데 지금 다시 일하러 가고 싶지 않아.)   *get off my back: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참견하지마.     "If you don't get off my back I'll never speak to you again." (계속 참견하면 너하고 다시는 말 안 할거야.)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someones bite bite my 물리학 시험 watching tv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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