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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따끈따끈한 지과(地果)

밖에는 겨울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따뜻한 온돌방 아랫목이 그리워진다. 황해도 몽금포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온돌방에 이불을 깔고 그 속에 발을 넣고 앉아서, 잿불에 구운 따끈따끈한 지과를 먹으면 눈물겹도록 맛있었다. 황해도에서 고구마를 땅에서 나오는 과일, 地果라고 부른다. 그럴듯한 사투리다.   붉은 흙과 자갈이 섞인 땅에서 거둔 지과가 달고 맛있다. 사람보다 산돼지가 지과를 더 좋아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넝쿨이 무성하고 고구마가 메추리알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돼지와 싸움을 벌인다. 그들은 밤에 내려온다. 먹는 것은 좋지만 지과 밭을 일구어 망가트린다.   나는 밤에 밭고랑에 거적때기를 깔고 잠을 잔다. 모기를 쫓기 위하여 마른 쑥을 피운다. 가끔 일어나서 양철 대야를 두들긴다. ‘돼지야 물러가라!’ 교가도 소리 높이 부른다. 돼지와 모기와 싸우다 보면 잠을 설친다.   이 지과를 수확해서 집 윗방에 모신다. 광에 저장하면 지과가 냉동된다. 윗방에 수숫대로 둥글게 발을 치고 지과를 바닥부터 천정까지 쌓아 올린다. 겨울에 쪄먹고, 구워먹고, 날것으로 먹는다.     봄이 되면 윗방에 흙을 깔고 지과를 심고 물을 주어 싹을 낸다. 싹이 자라면 밭에 옮겨 심는다. 물지게로 물을 길어다 싹 주위에 물을 부어준다. 허리가 부러지듯 힘든 일이다.   오늘도 점심에 지과를 한쪽 먹었다. 옛날 지과 맛이 나지 않는다. 배가 부른 탓이다. 요즘 모든 음식이 맛이 없다. 우리는 너무 풍요롭고 호화롭게 산다. 풀 단지에 쥐 드나들 듯 시장에 자주 가서 먹을 것을 사 온다. 더 넣을 틈이 없는 냉장고, 스위치만 돌리면 에어컨디션이 나오는 집에서 산다.   부에나파크에 사는 나는 오늘 아침도 마켓에 가다가 바로 담장 밖에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걸어가는 무숙자를 보았다. 비를 맞아 어기적거리며 걷고 있다. 어디서 잠을 잤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노숙자는 미국의 골칫덩어리다.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도 화로에 눈 녹듯 흔적이 없고, 노숙자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누가 그들을 구제하는가. 열 숟가락이면 밥 한 그릇을 만든다(십시일반·十匙一飯)는 말대로 모든 종교 단체가 협력하면 좋은 결과가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 LA 한인 타운에 천주교 신부와 울타리 선교회의 목사가 노숙자 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단체의 지역사회 봉사사업을 높이 평가한다.   몇 년 전 어떤 비교 종교학자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종교를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전구 와트와 비교했다. 내가 소속한 종교 단체는 어두운 이웃을 돕는데 어느 정도 자원을 할애하는가. 10와트부터 100와트 사이 얼마나 밝게 비추고 있는가.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종교 단체 노숙자 쉼터 비교 종교학자

2025-02-20

온정 버무린 김치, 노숙자들 눈물…한인 노숙자 쉼터 김치담그기

김치의 양념은 온정이다. 어머니들의 손맛에 노숙자들은 눈물을 보였다.   21일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노숙자 쉼터에서 진행된 김장 행사의 한 장면이다. 이날 김치를 담그기 위해 9명의 재미 어머니 봉사회(회장 티나 이) 회원들은 오전 10시에 모여 약 4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나 이 회장은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 부드러운 풋배추와 열무를 사용했다”며 “오늘은 6박스, 약 16통 정도의 김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치를 담그는 일은 힘들지만, 맛있다고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 봉사자는 “고향의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김치 담가본 지 오래됐지만,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면서 김치를 버무렸다”고 말했다.   쉼터에서 생활 중인 한성현 씨는 현재 암 투병 중이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다. 한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우울하지 않고 살아 숨 쉬는 기분”이라며 “이런 자리가 매달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중 한 씨는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동네 잔치였다.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찌개, 해물파전,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 등 다양한 음식들이 마련돼 마을 잔치처럼 따뜻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재미 어머니 봉사회는 활동을 시작한 지 30년째다. 한인 노숙자 쉼터 봉사는 벌써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매년 3~4차례 김치를 담가 노숙자 쉼터에 전달하고 있다. 김치 외에도 통조림, 김, 계란 등 쉼터에 필요한 밑반찬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봉사 기금은 일일 식당 운영과 개인 기부 등으로 마련된다.   쉼터를 운영 중인 김 신부는 “쉼터는 항상 생필품이 부족하다. 한인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김치와 물품을 전달받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노숙자 쉼터는 65세 이상, 주거지 없이 2개월 이상 길거리 생활을 해온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쉼터에는 현재 20여 명의 한인 노숙자가 산다. 대부분 몸이 아픈 환자들이다. 김 신부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쉼터의 모든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한인 노숙자 쉼터는 한인타운 인근(2251 W 21st St)에 있다.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은 전화(323-244-8810)로 연락할 수 있다. 한편, 22일(오늘)은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전통과 건강상의 장점을 기리기 위해 가주 정부가 공식 지정한 날이다. 정윤재 기자노숙자 한인 김치 노숙자들 노숙자 쉼터 한인 노숙자

2024-11-21

[음식과 약] 약도 없는 무더위 이겨내는 법

덥고 습할 때 지나친 야외활동은 위험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염분 손실로 인해 근육 경련이 생기거나 무력감, 피로가 몰려오게 된다. 극심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여 우리 몸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면 열사병으로 이어져 심장, 간, 신장, 장의 손상 위험이 매우 커진다. 게다가 이러한 온열질환에는 약이 없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높이는 신호가 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 E2)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오를 때 해열제를 먹으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원리이다.   하지만 열탈진(일사병), 열사병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몸을 식히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인체가 과열되면 식히는 방법은 땀밖에 없다. 땀을 흘리는 건 별 도움이 안 된다. 땀이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야 피부 체온이 낮아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고 줄줄 흘러내린다. 피부로 혈액을 보내어 식힌 다음 내부 장기의 열을 제거해야 하는데 피부 온도 자체가 내려가질 못하니 긴급 상황이다. 몸이 끈적끈적한 여름날일수록 더 괴로운 이유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주변부로 혈액 공급을 늘린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 그래서 더운 날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질 위험도 커지니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조심해야 한다.   이뇨제, 혈압약,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경우는 더위에 더 취약하게 될 수 있다. 약이 탈수를 촉진하거나 땀을 내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용 중인 약을 끊으면 안 된다.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일이다. 더운 날씨에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더 현명한 대책이다.   무더위에 약은 없지만 다행히 물리적으로 몸을 식힐 수는 있다.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더운 날 야외활동을 삼가야한다. 가능하다면 이른 아침, 밤 시간처럼 기온이 낮아질 때로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을 추천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그늘을 자주 찾아 쉬어야 한다.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물, 그늘, 휴식이 필수적이다. 더위를 이겨내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에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실외 작업장에서 폭염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게 고용주의 의무이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서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공공장소나 무더위 쉼터를 찾아서라도 몸을 식혀줘야 한다. 폭염을 이겨내는 진정한 지혜는 주변의 누구도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돌보는 것이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무더위 약도 무더위 쉼터 피부 체온 체온 조절

2024-07-04

'숨은' 쉼터…주민신고 무서워 앞마당도 못 나가

“나 석*영·윤*지·문*승·양*영은 쉼터에서 술 먹는 즉시 나가겠습니다.” -2019년 9월10일.   ‘쉼터에 계속 살고 싶은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불을 반드시 개야합니다. 이 규칙 하나만 지키면 됩니다.’   LA한인타운 남쪽 워싱턴 불러바드와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 인근 단독주택단지, 100년 역사를 자랑하듯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코너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 앞마당에는 화분 수십 개가 놓여 예쁜 정원을 연출했다.   “지난주에 돌아가신 안태홍(65)씨와 함께 가꾼 화분이에요.이렇게 보기 좋게 꾸며놔야 이웃에게 손가락질 안 받아요. 비싼 동네에 홈리스들이 모여 산다고 소문나봐요. 안 그래도 벌금 고지서가 계속 날아오는데…다시 쫓겨날 수 있다니까요.”   성공회 세인트 제임스성당(St. James’ Episcopal Church) 김요한(68) 신부는 단독주택 앞마당의 근사한 정원 가꾸기를 일종의 ‘위장술’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집은 한인 홈리스 20명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나눔의 집 무료 쉼터다. 김 신부가 한인 장년층 홈리스 20명과 공동체를 꾸리고 사는 소중한 안식처다.   2010년대 중반부터 김 신부는 주택을 임대해 한인 홈리스 16명과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동안 김 신부는 15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그중 40명 정도는 취직해서 재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교회 신도, 독지가들이 물심양면 김 신부의 활동을 도운 덕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LA시 등 정부로부터 지원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아침에 찬 바닥에서 일어나면 토큰 구해 버스서 몸 녹인대요"   ▶한인들 기부 손길·정부지원은 ‘0달러’   그동안 김 신부와 홈리스들은 이웃 신고로 세 들어 살던 상가와 콘도에서 세 차례 이상 쫓겨났다.   “이 단독주택은 2019년 한인 독지가께서 홈리스를 위해 교회에 기증했어요. 처음에는 30명까지 수용했지만, 지금은 이웃이 신고할까 무서워 20명으로 줄였답니다.오늘도 쉼터에 들어오고 싶다는 전화가 왔어요.”   김 신부는 ‘65세 이상, 일주일 이상 노숙’한 한인 시니어에게 무료 쉼터 숙식 우선권을 제공한다. 그는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류 플레이스 인근 텐트촌 한인 홈리스 약 10명도 돕고 있다. 지난 4월 18일 밤, 이곳 텐트촌에서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된 고 안태홍씨는 평소 김 신부를 도와 쉼터의 음식과 물품을 같은 처지의 홈리스에게 전달했던 당사자였다.   지난 4월 25일, 쉼터 내 한인 홈리스들은 이웃을 의식한 듯 앞마당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다용도실로 개조된 뒷마당 차고에서 TV 시청, 잡지읽기, 바둑 등 오락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 쉼터 부엌에서는 중장년층 한인 남성들이 각자 저녁거리를 준비했다. 한 70대 시니어 남성은 라면을 끓였다. 쉼터 부엌은 뒷마당 출입문과 바로 연결됐다. 부엌 냉장고 위 벽면에 붙은 ‘술 먹는 즉시 나가겠다’는 자필 서명 각서 여러 장이 눈에 띄었다.   ▶65세 이상 시니어 20명 안식     4000스퀘어피트 규모인 이곳 쉼터는 원래 가정집이었다. 다락방 포함 침실 5개, 화장실 5개였다. 김 신부는 한인 홈리스를 한 명이라도 더 들이기 위해 거실에도 칸막이를 쳐 방 3개를 추가했다. 각 방에서는 한인 홈리스 2~3명씩 룸메이트로 각자 1인용 침대를 쓰고 있다. 화장실·세탁실·부엌 등 공용공간은 청결유지에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이다.   3층 다락방에서 만난 김철수(가명, 67)씨는 “쉼터에서 다같이 산 지 7년째”라며 “건축일을 하다가 망했다. 그 뒤로 일도 없고, 힘도 없고… 아는 사람 통해서 여기 들어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픈 기색이 역력한 김씨는 “재기가 안 됐다. 우선 뭐 밑천이 있어야지. 크레딧도 다 망가지고 방법이 별로 없었다”라고 홈리스가 된 사연을 털어놨다.   쉼터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눈치였다. 누룽지에 물을 붓고 된장찌개로 저녁을 준비한 로버트 송(67)씨는 “밥솥에 밥, 냉장고에는 김치가 있다. 식사는 각자 알아서 준비해 먹는다”고 말했다.   3년 전 과테말라에서 LA에 일하러 왔다. 계획이 어그러져 LA한인타운 6가와 카탈리나 스트리트 인근 텐트에서 살았다고 한다. 다행히 2023년 1월부터 이곳 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내 전공이 봉제공장 일인데 LA 와보니 한인 자바시장 등 봉제업계가 다 죽었더라고요. 영어 안 되지, 신분도 안 되지, 운전면허도 없고 하니까 일을 못 찾았어요. 길거리서 자면 목숨이 위험해요. 이런 쉼터를 제공해줘서 참 고맙지요.”   과테말라에 현지 아내와 손자뻘 아들(22)이 있다는 송씨는 현재 플러밍 보조로 돈을 모으고 있다. 이곳 쉼터 홈리스 중 유일하게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2600달러를 모았어요. 1만 달러를 모으면 과테말라 가족을 꼭 보러 갈 겁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관련기사 무허가 내몰린 한인 노숙자 쉼터…사각지대 놓인 한인 노숙자① '숨은' 쉼터…주민신고 무서워 앞마당도 못 나가 간섭 대신 자유…홈리스들 희망 싹튼다 김형재 기자주민신고 앞마당 한인 홈리스들 무료 쉼터 단독주택 앞마당

2024-05-14

LA 쉼터 정류장 1호, 한인타운에…올림픽과 웨스턴길에 첫 설치

LA시가 새롭게 선보이는 버스정류장 쉼터가 LA한인타운에 처음으로 설치된다.     9일 LA시 공공사업국 산하 ‘스트리츠LA(StreetsLA)’는 한인타운의 메트로 올림픽/웨스턴 정류장에 새로운 쉼터를 설치한다.     철제 소재의 지붕 그늘막과 의자로 구성된 이 정류장 쉼터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와 긴급호출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버튼, 야간 시간을 위한 조명 등의 시설을 갖췄다.       또한 측면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긴급상황이나 사회 지원 리소스 등을 안내하며 좌측 모니터에는 버스 스케줄과 날씨를 안내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 버스정류장 쉼터는 LA시의 ‘보도교통 편의시설 프로그램(Sidewalk Transit Amenities Program.STAP)’의 일환이다.     STAP은 LA시 전역에 3000개의 버스정류장 쉼터와 450개의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2년 시의회에서 승인된 후 이번에 한인타운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에 대해 케네스 탕 STAP 공동 프로그램 매니저는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메트로)의 버스 정류장별 시니어 이용객 수 및 고온에서의 대기 시간 등을 집계한 데이터를 토대로 올림픽/웨스턴 정류장이 우선순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주민에 반해 얼마나 타운의 버스 정류장 환경이 열악했는지를 나타낸다.     본지는 2년 전 ‘어르신 이동권’ 기획기사〈2022년 8월 10일자 A-1면〉 이후 LA한인타운내 그늘막 부족 실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당시 한인타운에서 열린 메트로 공청회에서는 올림픽 불러바드의 경우 12곳의 정류장 중 그늘막이 있는 정류장은 3~4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스트리츠LA는 지난 1일부터 올림픽/웨스턴 정류장 주변 보도 포장 공사를 시작했으며 9일부터 본격적으로 정류장 쉼터 설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당국은 정류장 설치 및 여러 테스트가 완료되기까지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면서 수주내로 캐런 배스 LA시장의 기자회견이 이곳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일주일에 2~3번은 버스를 이용한다는 김용선(80)씨는 새로운 정류장 쉼터를 반기면서 “여름이 되면 다리가 아픈 노인들이 쩔쩔매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본다”며 “그런 쉼터가 많이 생기면 좀 더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권진숙씨도 “햇빛이 많은 시간대에는 뙤약볕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고 때로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 시니어들이 앉아 쉬며 버스를 기다릴 수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스트리츠LA는 STAP을 통해 LA시 전역에 설치된 9000개의 버스 정류장 중에서 3000개를 이와 같은 신식 정류장 쉼터로 교체 설치한다는 설명이다.     그중 올림픽/웨스턴을 포함해 LA다운타운과 할리우드 등에 약 30곳이 우선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정류장 쉼터에 설치된 대형모니터를 통한 광고 수익으로 정류장 유지·보수 및 추가 설치 비용을 충당하며 더불어 정류장 자체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탕 매니저는 “광고주들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따라서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또한 이 정류장들은 MYLA311시스템에 포함되어 누구나 정류장에 부착된 QR코드로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게 했고, 민원에 제기된 곳에는 계약업체들이 나가 직접 청소함으로써 우리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웨스턴길 버스정류장 쉼터 정류장 설치 버스 정류장별

2024-04-09

사랑의집 한인 서류미비자 귀국

한인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집(원장 전모세·사무총장 전성희)에 주소지를 두고 거주하던 한인 서류미비자 3명이 한국으로 귀국했다.   사랑의집은 4일 "전모세 원장과 전성희 사무총장이 지난달 31일 그동안 쉼터에 기거하던 서류미비 한인 3명(남성 1명·여성 2명)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했다"며 "이들 3명은 앞으로 한국 창원 마산 소망원에서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사랑의 집은 "예전에 사랑의집에 기거하다 작고한 국가유공자 한 분의 유해를 제주도 현충원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의 집은 "이번에 한국에 귀국하면 예전에 사랑의집 쉼터에서 기거하다 한국으로 돌아가 운명한 전 거주자의 수목장 장례도 보호자 자격으로 치르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의집은 쉼터 기거자들 가운데 귀국을 원하는 이들을 한국의 노숙인 관련 기관에 연결해 보내드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사랑의집은 지난 10여 년간 200여 명 이상의 한인 노숙인들에게 재활을 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해 왔다.     사랑의집 후원과 활동에 대한 문의 718-216-9063.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사랑의집 사랑의집 거주자 한국 귀국 전모세 원장 전성희 사무총장 사랑의집 서류미비자 사랑의집 쉼터 한인 노숙인 쉼터

2024-02-04

타운 정류장 그늘막 내년에 20곳 세운다

LA시가 버스정류장 쉼터와 그늘막 설치를 위한 대규모 추가 자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해 '어르신 이동권' 기획기사〈2022년 8월10일자 A-1면〉 이후 LA한인타운내 그늘막 부족 실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27일 샌퍼낸도 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런 배스 LA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LA 공공사업 신탁 기금 대출을 포함한 3000만 달러 규모의 버스정류장 쉼터와 그늘막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해당 자금은 LA시의 '도로교통 편의시설 프로그램(STAP)' 첫 번째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TAP은 LA시 전역에 3000개의 대중교통 정류장 쉼터와 450개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 인프라 개선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마련된 자금은 이미 시 예산에서 할당된 800만 달러와 함께 사용될 전망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쉼터 설치 작업은 오는 2024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승차율이 높거나 버스 대기시간이 길어 더위에 많이 노출되는 지역을 우선으로, 3~6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본지가 현재 웹사이트에 공지된 STAP 자료를 확인한 결과, 첫해 프로젝트가 승인된 LA시 위치 중에서 10지구는 54곳(잠정 승인 16곳)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한인타운에서도 7가/버몬트, 8가/버몬트, 웨스턴/올림픽, 웨스턴/윌셔 등 다수의 버스정류장이 포함됐다.   배스 시장은 "시의회와 메트로, 연방 의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가능한 도시 서비스 개선부터 시작하여 보다 친환경적인 LA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디아 라만 LA시의원(4지구)은 "LA 지역에서 지난 10년에 걸쳐 설치된 것보다 다음 해에 더 많은 새로운 버스정류장 쉼터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밸리 지역에는 퇴임을 앞둔 토니 카데나스 연방하원의원(가주 29지구)이 지역의 버스정류장 인프라 개선 자금으로 연방 커뮤니티 프로젝트 기금 250만 달러를 마련했다. 이는 밸리 지역의 버스정류장 그늘막과 도로포장, 가로수 심기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장수아 [email protected]그늘막 la시 la시가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쉼터 그늘막 설치

2023-11-29

노숙자 쉘터 전환 호텔, 직원 무더기 해고

중남미 발 불법입국자 쉼터서 노숙자 쉘터로 전환하는 시카고 북부 골드코스트 호텔이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골드코스트 체스트넛 로드에 위치한 셀리나 호텔은 10일부로 직원 16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카고 시는 셀리나 호텔을 노숙자 쉘터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다운타운 매그니피션트 마일의 스트리터빌 지역에 속하며 상업, 요식업이 집중된 곳이다. 현재 116개의 객실이 있는데 모든 객실이 노숙자 쉘터로 바뀔 예정이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불법입국자 쉼터로 사용된 셀리나 호텔은 지난 4월부터 투숙객을 받는 일반 호텔로 전환했지만, 다시 노숙자 쉼터로 전환된다.     시카고 시는 일리노이 주 복지국의 지원을 받아 12월부터 최장 7개월간 노숙자 쉘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단 약 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불법입국 이민자들은 이곳에 입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카고 시에 앞서 에반스톤 시와 쿡 카운티도 주 정부의 예산을 받아 호텔을 노숙자 쉘터로 운영했으며 호텔을 매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고된 직원들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직원은 "급작스럽게 더 이상 일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고, 배신감을 느꼈다"며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의원 브랜든 라일리는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계속해서 투명성이나 의사소통 없이 불법입국자 쉼터를 도시 곳곳에 만들고 있다"며 "시카고 최대 번화가인 미시간 애비뉴서 불과 몇 걸음 밖에 안 되는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호텔을 노숙자 쉘터로 전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보유한 호텔을 망명신청자 쉼터의 여파로 노숙자 쉘터로 전환, 주민들의 멀쩡한 일자리를 빼앗는 결정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불법입국자 시설 등과 관련, 일부 주민들은 시카고 지역 노숙자에 대한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존슨 시장은 이번 일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겨울철에 대비해 망명신청자들에게 최소한의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노숙자 전환 전환 호텔 노숙자 쉼터 전환 주민들

2023-11-09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시, 불법입국자 쉼터 5곳 추가 예정 외

#.시카고 시, 불법입국자 쉼터 5곳 추가 예정   시카고 시가 계속되는 불법입국자들의 증가로 최대 다섯 곳의 새로운 이주민 쉼터를 개설 할 계획이다. 추가되는 5곳의 쉼터에는 약 2,500명의 불법입국자가 수용될 예정이다.     또 시카고 시는 북서부 웨스트타운 지역 Roberto Clemente Community Academy 고등학교에 불법입국자들의 정착을 돕는 환영 센터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시의 신규 추가 쉼터는 28일 열릴 예정인 불법입국자 관련 회의를 앞두고 배포된 메모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신규 불법입국자 쉼터 예정지는 1000명이 수용 가능한 Far Northwest Side의 39지구에 있는 전 해병대 예비센터와 Broadway Armory, Taylor Park, 22지구 CVS 약국 그리고 Community Justice Center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메모에는 불법입국자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제공했던 쉼터 30일 이용 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도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JW   #.시카고 북서 서버브 알공퀸에 피클볼 센터 오픈   전 세대를 아우르며 최근 유행을 끌고 있는 스포츠 '피클볼'(Pickleball)을 위한 센터가 시카고 북서 서버브에 처음 오픈한다.     부동산 업체 '허버드 스트릿 그룹'은 '칼리지 파크 애슬레틱 그룹'과 함께 공동으로 시카고 일대에 총 5곳의 피클볼 센터를 열 계획인데 북서 서버브 알공킨에 첫번째 센터의 문을 연다.     1621 사우스 랜달 로드에 들어서게 될 새로운 '피클 하우스'(Pickle Haus)는 예전 가구 매장 건물에 들어서며 총 12개의 실내 피클볼 코트를 비롯 3개의 골프 시뮬레이터, 그리고 바•식당 등을 갖출 예정이다.     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를 접목한 레저 스포츠로 테니스보다 작은 코트에서 플라스틱 공을 사용한다. 큰 비용 없이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사를 시작한 피클볼 알공킨 센터는 오는 11월 공사를 마무리 하고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KR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불법입국자 시카고 불법입국자 쉼터 신규 불법입국자 추가 예정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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