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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배당 앞 시위 제한한다

  예배당 등 종교시설 앞 시위를 제한하는 새로운 토론토 시 조례안이 오는 시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최근 이를 둘러싼 여론이 뜨거웠다며 "예배를 드리러 가는 시민들의 안전 우려와 집회•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는 예배당, 종교 기반 학교, 문화시설 등 ‘취약 시설’에 대해 요청이 있을 경우 20미터 ‘접근 보호구역(access area)’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보호구역을 신청하려면 최근 3개월 내 시설 접근을 방해한 시위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며, 보호구역은 180일간 유지된다. 연장도 가능하다.   조례 시행을 위해 시는 단속을 위한 조례 담당관 12명을 신규 채용하고 16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추가로 20만 달러는 시민 교육에 사용된다. 위반 시 최대 5,000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조례는 통과되면 오는 7월 2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례는 지난 2024년 12월 시의회에서 시 매니저에게 법률 고문과 함께 초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그간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수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우 시장은 “종교•표현•집회의 자유를 보호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예배할 수 있는 환경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 조례는 지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브램튼과 본에서도 이미 시행 중이다. 두 도시 모두 예배당 반경 100미터 내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법도 낙태클리닉 반경 150미터 이내 시위를 금지하고 있어 형평성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브래드 브래드퍼드 시의원은 이번 조례의 20미터 보호구역은 "너무 좁다"며, 브램튼•본처럼 최소 100미터 이상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미터는 많은 토론토 도로의 보도폭보다 좁다”며 "시의회가 보다 실효성 있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예배당 예배당 종교 토론토 시장 접근 보호구역

2025-05-26

[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이 만들어낸 신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치르는 고난 주간 의식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다윗의 참회시를 바탕으로 만든 이 곡은 시스티나 예배당 밖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교황이 악보의 반출을 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멘델스존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1831년, 그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아 ‘미제레레 메이’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가 들은 것은 알레그리의 원곡을 4도 높여 부르는 것이었다.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보이 소프라노가 청아한 목소리로 하늘 높이 ‘하이 C’를 부르는 대목이다. 마치 하늘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 효과 역시 원곡을 4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가 노래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4도 높게 연주했는데, ‘우연히’ 멘델스존이 그것을 들은 것이다. 멘델스존은 자기가 들은 것을 그대로 악보에 옮겨 적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880년, 글로브 음악사전이 발간되었다. 이 사전의 ‘미제레레 메이’를 소개하는 항목에 곡 설명과 함께 악보가 실렸는데, 중간에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멘델스존의 악보, 즉 원곡보다 4도 높은 악보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이 악보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재생산되었다.   누군가 ‘우연히’ 4도 높여 노래했고, 그걸 ‘우연히’ 멘델스존이 들었으며, 음악사전의 편집자가 ‘우연히’ 이것을 오리지널 악보에 집어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몇 개의 ‘우연’이 모여 오늘날의 ‘미제레레 메이’가 되었다. 오리지널 악보가 어떤 것이었든, 우리는 멘델스존의 ‘하이 C’를 들으며 영혼에 충만한 희열을 느낀다. 그리하여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우연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 신화 미제레레 메이 오리지널 악보 시스티나 예배당

2024-12-23

[이 아침에]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

한국에 있는 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예배당 정면에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라고 쓴 큼지막한 표어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런 세속적인 표어가 예배당에 붙어 있어도 되나?’ 그 별난 표어를 본 순간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표어를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는 인사성 바른 사람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고,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최소한 밥은 굶지 않고 먹고는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세상에서 밥 굶지 말라고 이런 표어를 붙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신앙도 필요하고, 말씀도 중요하고, 믿음도 있어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태도다. 그 삶의 태도가 믿음을 만들고, 삶의 태도가 말씀을 실천하고, 삶의 태도가 곧 세상에 드러나는 신앙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 삶의 태도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분이 인사성이다.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하고, 헤어질 때는 아쉽다며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작은 친절에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실수했으면 미안하다고 인사만 잘해도 세상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부모나 연장자를 대하는 도리에 대해 기록한 예기(禮記)의 가르침 중에 ‘출필고(出必告) 반필면(反必面)’이라는 말이 있다. ‘나갈 때는 반드시 아뢰고,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뵙고 인사드린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은 자식이 부모나 연장자에게 당연히 지켜야 하는 법도를 말하지만, 신앙인이 하나님을 섬기는 태도이기도 하다. 하나님께 ‘출필고 반필면’하면서 인사 잘하는 사람을 교회에서는 예배자라고 부른다.     또, ‘관리나 직원의 임용, 해임, 평가 따위와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을 인사라고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가 모든 일의 기본이요 또,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말에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포함된다.   연말이 되면 사람을 뽑는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교회에서는 새로운 직분자를 선출하고, 임원을 세운다. 각 단체나 기관에서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임기를 마친 이들을 대신할 사람을 뽑기 위해 마음을 모은다. 미국에서는 나라를 이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든, 작은 모임을 이끌 사람을 세우든 인사가 중요하다. 그러기에 인사만 잘해도 그 단체가 유지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주위 사람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신앙생활에 더욱 충실하며, 사람을 존중하며 세우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인사 잘하며 살자. 산책하는 길에 마주치는 낯선 이웃에게 작은 미소로 인사하자. 차선을 양보해 준 운전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식당이나 가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작은 인사를 나누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질 것이다. 이 아침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인사 표어가 예배당 순간 마음 예배당 정면

2024-09-18

[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이 만들어낸 신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치르는 고난 주간 의식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다윗의 참회시를 바탕으로 만든 이 곡은 시스티나 예배당 밖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교황이 악보의 반출을 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멘델스존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1831년, 그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찾아 ‘미제레레 메이’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가 들은 것은 알레그리의 원곡을 4도 높여 부르는 것이었다. 이 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보이 소프라노가 청아한 목소리로 하늘 높이 ‘하이 C’를 부르는 대목이다. 마치 하늘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 효과 역시 원곡을 4도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가 노래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4도 높게 연주했는데, ‘우연히’ 멘델스존이 그것을 들은 것이다. 멘델스존은 자기가 들은 것을 그대로 악보에 옮겨 적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880년, 글로브 음악사전이 발간되었다. 이 사전의 ‘미제레레 메이’를 소개하는 항목에 곡 설명과 함께 악보가 실렸는데, 중간에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멘델스존의 악보, 즉 원곡보다 4도 높은 악보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이 악보는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재생산되었다.   누군가 ‘우연히’ 4도 높여 노래했고, 그걸 ‘우연히’ 멘델스존이 들었으며, 음악사전의 편집자가 ‘우연히’ 이것을 오리지널 악보에 집어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런 몇 개의 ‘우연’이 모여 오늘날의 ‘미제레레 메이’가 되었다. 오리지널 악보가 어떤 것이었든, 우리는 멘델스존의 ‘하이 C’를 들으며 영혼에 충만한 희열을 느낀다. 그리하여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메이’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우연이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우연 신화 미제레레 메이 오리지널 악보 시스티나 예배당

2024-09-16

[덴버제일감리교회] 창립 20주년 기념 헌당 예배

      덴버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손창달)는 김춘섭 목사(괌 아름다운 교회)를 초청해 창립 20주년 기념 부흥성회를 지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가졌다. 특히 5일 오후 4시 30분에는 헌당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덴버제일감리교회는 2003년 11월 2일 스모키 힐에 위치한 루터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교회가 창립되었다. 그 후 여러 곳을 이사 다니면서 2018년 3월에 지금의 건물을 매입했다. 그해 7월에 예배당 건축 기공 예배를 드리고 내부 공사를 시작했으며, 다음해 2월 입당 예배를 드렸다. 이후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극복하고 지난 10월10일 은행 융자를 모두 갚고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날 헌당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날 1부에는 남선교회 회원들이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이라는 찬양에 이어, 김춘섭 목사가‘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마가복음 1장1절, 9절~12절)’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입으로는 믿음이 있다고 고백할 수 있지만, 삶에서 믿음이 드러나기는 쉽지가 않다. 오늘 예배당을 봉헌하면서 건물 안에 있는 삶의 고백이 중요하다. 이 세상을 마칠 때 세상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부 예배당 봉헌예식에는 건축위원장 지대수 장로가 개척부터 예배당 봉헌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보고했다. 지 장로는 "우리 교회가 창립 20주년을 맞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늘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교회를 위해 수고와 눈물을 아끼지 않으신 목사님과 사모님, 성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든 성도들과 참석자들이 일어나 봉헌 선언식을 하면서 하나님의 전을 봉헌하고 우리 몸이 온전한 성전이 될 수 있기를 다짐했다.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는  "회막과 전이 성막과 성전이 되는 것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때이다. 우리는 어느 곳에서든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그곳을 성전으로 만드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라고 축사했다. 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목사는 " 예수님은 어떤 '사람'도 열거나 닫을 수 없는 열린 문을 두었다고 말씀하셨다. 열린 문이 되신 예수님의 복의 통로라 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길 축복한다"라고 전했다.예배 후에는 교회에서 준비한 정성스러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성도들과 참석자들이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손창달 목사는 "아름다운 예배당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오늘 수고하신 우리 성도들이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 성전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라며 하나님께 봉헌드린다. 하나님께서 하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덴버제일감리교회 주소는 15099 E Hinsdal Dr Centennal, CO 80112 이며, 신앙상담 및 문의는 303-521-2280으로 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덴버제일감리교회 창립 기념 예배당 봉헌예식 헌당 예배로 예배당 건축

2023-11-10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어머니 날(Mother’s Day)

5월 8일은 어머니 날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어머니 날이 있으며, 미국은 5월 둘째 일요일로 정하였다. 그 유래를 찾아보니 1908년 필라델피아에 사는 어느 효녀가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으로 감리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돌리면서 시작 되었는데, 국경일로 정해진 후 너무 상업적으로 번지자 오히려 이 효녀는 어머니 날을 취소하라고 소송을 걸기도 했다. 원래 그녀는 어머니 날을 어머니와 가족 간의 개인적인 축하의 날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꽃집, 카드 가게 등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고 본질을 흐리게 하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여간 그것은 백여 년 전 이야기이고 요즘 어머니 날에 아들 딸들이 꽃이나 선물을 안 하였다가는 그 해는 안면후치로 거시기 해질 것이다. 어머니의 은공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무식한 후레자식으로 어머니의 힘과 존재는 현대 사회에서 막강하다. 심지어 아버지도 그날은 같이 가세하여 꽃이라도 바쳐야지 구경만 하고 있다가는 무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날은 어머니가 신이다.     그러나 요즘 이상하게 그 문전 성시였던 카드 가게는 줄줄이 문을 닫고 꽃 가게도 그리 신통치가 않다. 효심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성인데, 인터넷 시대로 선물은 아마존 택배로, 카드는 이메일로 뒤바뀌어 그전에 우편으로라도 손에 카드를 쥐어본 어머니로서는 뭔가 서운하고, 선물은 택배 차가 문 앞에 던지듯 놓고 가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멀리서 자식들이 화상 통화랍시고 전화를 걸어오니 점점 뭔가 우주에서 유영을 하는 기분이다.   어머니는 남성 사회에서 그리 오래 대접을 못 받아 왔는데 여성이라기보다 생명을 직접 창조하고 남성으로부터 구박을 받아 가면서도 자식을 어렵게 키워오신 분으로 어머니라는 존재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담겨 있다. 아기들이 태어나서  “엄마” “맘마”로 부르는 이 단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어머니라는 단어다. 어머니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아기가 자기 스스로 만든 첫 언어다.     이 달에 어머니의 생일까지 겹친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주 바쁜 달이다. 게다가 6월 셋째 주 아버지의 날이 또 있어 봄맞이 할 정신은 그리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다. 아버지 날이라고 어머니 날과 똑같이 안 하면 그건 인종 차별을 넘어선 성적 부모 차별이다. 손자가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있는 딸년 집은 친정, 시댁까지 합쳐 그날은 아수라장이다.     그런데 그날 사회에서 부모를 위해 소비된 비용을 보니 어머니 날은 240억 달러, 아버지 날은 170억 달러로 편차가 심하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좀 더 분발하여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금년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으나 상관없는 일이다. 나도 이날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 시를 하나 지어 봤다.     高松里 :     먼 산 하나 / 산 상투리 잡고 / 좌우로 늘어진 능선 마루 / 비단 물결이 아래로 내려 쏟는 / 그 소나무 떼 흐드러진 끝자락 / 하나의 종소리 있어라 / 할아버지 예배당 세우고 / 아버지 매단 종 / 덩그렁 소리 있어라 / 쭉 뻗은 뙤약볕이 / 고요한 벼 벌판을 흔들고 / 사잇길 아래 / 아해들 맑음 소리가 / 논두렁이 흐흐 / 냇버들 하하하 끝이 끝이 없어라 / 아버지 냇물 바위 딛고 / 학교 가고 오고 / 할아버지 그 바위 너설 추스르며 / 아해들 그냥 하하 웃어라 / 아해들 망태 그물 그득그득 하여라 / 할아버지 아버지 허허 탈탈 / 이제는 큰 소나무 속 누워 사시고 / 아랫고술 뾰족 지붕 / 아직도 세월에 / 아직도 햇살에 / 그냥 반짝이기만 하여라 / 그냥 허허 / 눈허리가 저 밀기가 하여라 ([email protected])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어머니 mother 요즘 어머니 할아버지 예배당 할머니 할아버지

2022-05-05

한인 교회 온라인 예배 전환, 오미크론 긴급 대응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한인 교계도 속속 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가 하면, 행사 취소, 실내 식사 금지 등의 조치를 교인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먼저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지난 2일부터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 교회 학교 관련 활동을 2주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교회 안전 수칙을 긴급 공지하고 순장반 개강 연기, 2주간 실내 식사 자제, 주방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을 교인들에게 알렸다. 이 교회 역시 교육부 예배를 오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가디나 지역 나성남포교회의 경우는 금요모임을 취소하고 예배당 방역과 함께 오는 9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새해에는 교회마다 각종 행사가 줄을 잇는다. 각종 외부 강사를 초청해 신년집회 또는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성경공부반, 봉사팀, 양육세미나, 교회 부서 모집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다.   LA지역 한 교계 관계자는 “신년에는 늘 행사나 모임이 많아 바쁜데 오미크론 때문에 각 구역에 가능하면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공지까지 전달했다”며 “일부 교인들은 코로나에 감염돼 격리중인 경우도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신년에 열리기로 했던 청지기 세미나를 잠정 연기했다.   이 교회는 공지문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세미나 일정이 부득이하게 3월 중으로 연기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훌러톤장로교회도 예배 후 식사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들은 속속 코로나 관련 방역 수칙도 홈페이지 전면에 게재하고 있다.   새생명비전교회는 코로나 관련 대응 방침을 4단계로 나눠 자세한 수칙을 교인들에게 알리는가 하면, 나성순복음교회도 웹사이트에 코로나 방역 수칙을 교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반면, 은혜한인교회의 경우는 대면 예배 방침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교회 한기홍 목사는 “오미크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증상이 경미하고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기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실내 모임만 당분간 자제하고 대면 예배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오미크론 온라인 온라인 예배 오미크론 확산 예배당 방역과

2022-01-06

[기고] 노숙자와 함께한 예배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다. 캐럴이 흘러 나오고 쇼핑몰은 성탄절 분위기를 띄우느라 분주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성탄절은 태초적 침묵 속에 계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유와 평화 그리고 영원한 진리를 보내주신 사랑의 행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침묵 속에는 엄청난 사랑의 힘이 깃들어 있으며 침묵은 나아가 용서를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탄절을 맞이하며 침묵으로부터 솟아나는 사랑의 힘과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진 용서의 선물에 감사를 드릴 뿐이다. 기독교에서 은혜의 의미는 하나님이 베푸시는 선물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과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사랑이다. 그 초월적인 사랑이 우리에게 귀한 선물로 오신 아기 예수이다.     하지만 세상은 침묵으로부터가 아닌 말에서 말로 번져가는 우울과 고독, 불안으로 가득차 있다. 오로지 침묵과 분리된 소란하고 공허한 빈말과 시끄러운 음악, 요란한 장식들만이 범람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의 교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아름다운 일이 있었다. 수요일 저녁에 수백 명의 교인들이 예배당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 한 노숙자가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 예배당 창가에 와서 안을 기웃거렸다. 오랜 기간 동안 옷을 갈아입지 않아 그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다. 자전거 위에는 더러운 담요와 옷들, 비닐 봉지에 담긴 음식물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자전거의 뒷바퀴는 휘어져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노숙자는 예배당 안을 쳐다보며 간간이 흘러나오는 설교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마침 이런 노숙자의 모습을 본 젊은 부목사가 노숙자에게 다가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했다. 노숙자는 자신의 몸에서 악취가 난다며 거듭 사양했다. 젊은 부목사는 괜찮다며 노숙자를 데리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마련해 줬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동료 부목사들과 함께 노숙자의 자전거 위에 있던 더러운 담요와 옷들을 세탁했다. 또 다른 부목사는 고장난 자전거를 가까운 수리점으로 가지고 가서 휜 뒷바퀴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노숙자가 예배를 마치고 나와서 보니 자신의 더러운 담요와 옷들이 깨끗하게 세탁돼 있었을 뿐 아니라 자전거도 고쳐진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젊은 부목사들은 언제든지 예배에 참석해 달라며 정중하게 그를 초청했다.     우리는 이웃에게 덕을 끼칠 때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왜냐하면 이웃에게 덕을 끼치는 것이 사랑과 순종의 행위이기에 그 자체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와의 사이에 화목을 위해 사랑과 용서의 다리를 놓았듯이 우리도 이웃과의 사이에 같은 사랑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돈과 명예나 권위의식 등을 교회 문 앞에 와서는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서보다 일상에서 이웃에게 대등한 인격과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신앙인의 삶을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신비가 우리 앞에 침묵의 층을 펼쳐 놓은 이유는 하나님이 그의 사랑과 용서를 주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침묵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침묵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침묵의 영역과 신앙의 영역은 하나를 이루고 있기에 침묵이라는 기반 위에서 신앙의 초자연성이 실현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침묵은 그의 사랑을 통해 진리로 변하여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다. 그 빛이 바로 성탄절에 우리와 함께 하는 아기 예수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노숙자 예배 예배당 창가 초월적인 사랑 성탄절 분위기

2021-12-23

미 교회서 목사가 예배중에 맨몸으로 총든 남성 제압해 참사막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테네시주의 한 교회 목사가 예배중에 총을 들고 나타난 남성을 맨 몸으로 제압하며 총격을 저지해 참사를 막았다고 AP통신과 현지방송 WKRN 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트로 내슈빌 경찰은 지난 7일 테네시주 내슈빌 라이트 미션 오순절 교회에서 예배중인 교인들에게 총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20대 남성인 데지레 바간다(26)를 16개 중범죄 가중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7일 이 교회 일요일 예배시간에 예배당 오른쪽 맨 앞줄에 앉아있다가, 목사의 설교가 끝난 후 갑자기 일어나서 연단 앞으로 다가갔다. 연단에 오른 남성은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휘두르기 시작했고, 예배 중이던 68명의 교인은 혼란에 빠졌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 교회의 에스겔 느디쿠마나 목사는 위협을 무릅쓰고 남성의 뒤로 몰래 다가갔다. 느디쿠마나 목사는 남성의 뒤에서 자신의 몸을 날려 남성을 들이받았고, 이 남성은 넘어지면서 총을 놓쳤다. 교인들은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들어 제압한 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다행히 총은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다"며 "목사의 영웅적 행동이 추가 폭력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남성은 데이비슨 카운티의 구치소에 수감됐고, 37만5천 달러(약 4억4천만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남성은 경찰에게 자신이 예수이며 "모든 교회와 학교에 총을 쏘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살신성인의 자세로 총격사건을 막은 느디쿠마나 목사는 2007년 부룬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후 2009년부터 이 교회를 이끌어왔다. 그는 "남성이 총을 쏘기 전에 붙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가족과 같은 교인들이 다치지 않아 무엇보다도 다행"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참사막 교회 교회 목사 교회 일요일 예배당 오른쪽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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