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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적수가 없다"

〈볼트 세계신기록 원동력> 1.완벽한 스타트…반응속도 0.145초 2.폭발적인 스퍼드…41발자국만의 주파 3.라이벌들과의 경쟁…게이 파월의 도전 우사인 볼트(23ㆍ자메이카)가 16일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9초58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원동력은 '완벽한 스타트'였다. 196㎝의 큰 키에 다리가 길어 스타트가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볼트는 올림픽 이후 약점을 집중 보완했고 타이슨 게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 라이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반응 속도를 높였다. 볼트는 이틀간 4차례 레이스에서 평균 스타트 반응 속도 0.145초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서 9초69로 세계기록을 세울 당시 반응 속도가 0.165초였던 점에 비춰보면 100분의 2초나 줄인 셈이다. 예선에서 0.144초로 출발한 볼트는 준준결승에서 0.155초로 약간 늦었지만 준결승에서 가장 빠른 0.135초 결승에서는 0.146초를 찍었다. 4경기 평균 0.129초를 찍은 파월에게만 뒤졌을 뿐 0.159초인 게이보다 빨랐다. "스타트만 보완하면 더 좋은 기록을 찍을 수 있다"고 누누이 말해온 볼트의 분석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실제 볼트는 30부터 치고 나와 긴 다리를 이용한 폭발적인 스퍼트로 격차를 벌려갔고 결승선까지 성큼성큼 '41발자국' 만에 주파했다. 누구든지 스타트에서 볼트를 제압하지 않는 이상 중반 이후 레이스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났다. 볼트는 "모든 것은 가능하다"는 말로 또 세계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볼트가 이날 인류 최초로 '마의 9초6 벽'을 허물 수 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레이스를 진지하게 치렀다는 점. 작년 올림픽에선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양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로 입방아에 올랐다. "패자를 배려하지 않는 진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비판부터 "세리머니만 없었다면 9초5대 진입은 충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볼트는 은연중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과감히 액션을 포기했고 이날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 1년 만에 기록을 0.11초나 줄였다. 게이 파월과 처음 동반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도 동반 상승효과를 냈다. 1980년대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의 라이벌전에 필적할 대결이었다. 올림픽 3관왕 볼트와 오사카 세계대회 3관왕 파월 통산 51차례 9초대를 찍은 파월이 나란히 출발선에 선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장면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볼트는 파월과 자주 맞붙었지만 게이와는 지난해 6월1일 이후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게이가 올림픽 100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격돌 기회는 올해로 넘어왔으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둘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3자 대결의 장이 마련됐고 상승효과를 일으켜 세계기록이 수립됐다. 이날 상위 5명이나 9초93이하로 뛰는 등 기록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사타구니 수술을 앞둔 게이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미국기록(9초77)을 0.06초나 앞당기는 신기록을 작성했고 레이스에 함께 뛴 4명이 올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2009-08-17

"볼트, 마의 9초6도 깼다" 100m 9초 58 세계신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인간의 한계'를 또 다시 농락했다. 볼트가 1년 만에 세계신기록을 새로 쓰며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볼트는 16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9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을 주파하며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세계신기록(9초69)을 0.11초 단축했다. 볼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타이슨 게이(26)도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미국 신기록인 9초71을 기록하며 2위로 골인했지만 볼트와의 격차가 너무 컸다. 볼트의 팀 동료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 역시 올시즌 최고 기록인 9초84를 뛰었으나 3위에 그쳤다.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에서 0.146초로 게이와 파월에 약간 뒤졌지만 30m 구간을 넘어서면서 성큼 성큼 앞으로 내질렀다. 70m를 넘어서는 이미 우승을 확신할 만큼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속도를 줄이지는 않았으나 피니시 라인 앞에서 전광판을 살짝 쳐다봐 속도를 더 줄일 수도 있었다는 평이다. 41걸음만에 100m를 주파하자 올림피아 슈타디온에 운집한 6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 일어났다. 전광판에 9초58과 함께 세계신기록이라는 문자가 뜨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를 전했다. 볼트는 양 손을 좌우로 벌리며 특유의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친 뒤 자메이카 국기를 들고 트랙을 한 바퀴 돌며 관중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100m 금메달을 여유롭게 목에 건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까지 거머쥐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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