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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우정으로 맺은 선택 받은 자매들    가족도 아닌, 피를 나눈 형제 자매도 아닌데 형제 자매보다 더 소중한 친구를 가진 사람 이야기다.     윈드 화랑의 고객 리스트에 첫번째로 꼽히는 Huber 여사는 남편이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대궐 같은 집에서 검정색 털이 비단처럼 빛나는 개 두 마리와 산다. 미스 오하이오 출신인 여사는 잘록한 허리와 세련된 몸매, 한 올 흐트러짐 없는 금발 웨이브가 아름답다. 내가 사는 이웃 동네 이름이 ‘Huber Height’인데 땅 부자인 휴버씨 이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인지 알 길이 없다.   우리 화랑에는 두 가지 철칙이 있다. 첫째는 고객의 개인 정보를 알려고 하지 않고 유출하지 않는다. 둘째는 고객은 오로지 고객일 뿐 친분(친구 포함)을 쌓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화랑 앞 파킹랏에 차를 세우면 우선 고객이 타고 온 승용차부터 살핀다. 화랑에 들어오면 고객의 시선이 멈추는 작품에 집중한다.     여사는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달콤하고 낭만적인 작품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러시아 출신으로 토론토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Figure Painting의 대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Anna Razumovsky의 작품들이다.   여사는 새집을 짓는 중이라며 대저택에 소장할 작품 의뢰를 전적으로 내게 맡겼다.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인 여자의 눈은 반짝였지만 슬퍼 보였다.   안나의 작품은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낭만적이고 구상적인 작품은 전통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포착한다. 안나의 매혹적인 인물들은 르네상스를 연상시키는 아우라를 가지는데 루벤스나 렘브란트와 같은 옛 거장들과 나란히 배치하여도 손색이 없다. 역동적인 기법과 작품의 표현적인 자유로움과 관능미는 신선하게 현대적이며 남녀 간의 사랑과 아름다움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흰 대리석으로 장식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새 집을 직원들은 ‘작은 베르사유(Little Versailles)라고 불렀다. 집을 완공하는데 5년이 걸렸고 화랑에서 작품을 주문하고 위탁 주문(Consignment)까지 하는데 3년이 소요됐다. 고객으로부터 특별히 주문 받아 제작하는 ‘Consigning Artwork’는 딜러에게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다. 화가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고객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창조하는 일은 고난도의 작업이다.   첫 작품인 여사의 초상화를 중세 여신처럼 아름답게 그리기 위해 화가를 초청해 모델과 이틀 동안 식사하고 소통하며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문제는 두 번째 작품이다. 두 여인이 마주 보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인데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친구라며 타이틀은 ‘선택 받은 자매들(Chosen Sisters)’이라고 했다.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지만 친자매로 선택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스케치를 위한 사진 촬영에서 만난 친구는 조용하고 평범한 분이었다. 피를 깎는 노력으로 작품은 완성된다. 참된 우정을 나누는 친구는 곁에만 있어도 힘이 되고 말없이 위로가 되는 사람이다.   3년 동안 함께 미술작품을 수집하며 조금씩 여사에 대해 알게 됐다. 날씨가 좋은 날은 화랑에 들리는데 초콜릿을 좋아해서 화랑의 상비품목이 됐다. 재산이 많은 것 빼고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다. 자선 단체들은 후원금을 더 받기 위해 전용 비행기를 보낸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와 프로포즈 받은 순간들, 투병하는 대목에선 눈물이 맺힌다.     ‘벗이 없으면 이 세계는 황야에 지나지 않는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 생각난다. 재물과 명예가 인간의 삶에 위로와 축복이 되지 않는다. 길을 잃고 목이 말라 허덕일 때, 피를 나눈 형제처럼 우정을 나눌 한사람만 있으면 인생은 선택 받은 사람들 속에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 하늘 형제 자매도 작품 활동 작품 의뢰

2025-04-29

‘성당 계용삼 서예전’ 개최…한평생 작품 활동 집중 조명

리앤리갤러리(관장 이 아녜스)가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성당 계용삼의 서예전을 개최한다.     이 아녜스 리앤리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성당 계용삼 서예가의 팔순 기념 전시회이자 회고전”이라며 “서예로 한평생을 보낸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유년시절부터 서예를 접한 성당 계용삼(사진) 서예가는 21세에 일중 김충현 선생님께 사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후에 대한민국 국전에 입선, 전국 대학미전 서예부에서 금상을 받고 1982년 미국에 이주 후에도 전통 서예를 굳건히 지키는 서예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6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한문의 오체(해서, 예서, 행서, 초서, 전서)와 한글 판본체, 궁체 흘림, 궁체 정자체를 이용한 모든 서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통 서예전이다.     LA 한인사회에서 ‘서예 강사’로 잘 알려진 계용삼 서예가는 LA 한국교육원에서 20년동안 후학을 위해 봉사했다.     이 관장은 “수십 년 동안 전통 서예의 보급에 힘쓴 작가의 회고전에 커뮤니티와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바란다”고 밝혔다.     리셉션은 내달 5일 오후 12시에 열린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서예전 성당 작품 활동 전통 서예 서예 강사

2025-03-30

2인전 ‘봄을 탐구하다’…유니스 박·승인영 20여점 전시

리앤리갤러리(관장 이아녜스)가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유니스 박 작가와 승인영 작가의 2인전 ‘봄을 탐구하다(Explore Sp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가의 개성이 담긴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니스 박 작가는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유년 시절 할아버지 정원과 할머니의 텃밭에서 본 한란화, 백일홍, 나비 무리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박 작가는 청주사대 미술교육과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으며, 현재 남가주에서 작품 활동과 시니어 미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승인영 작가는 나무를 소재로 한 무의식 시리즈 드로잉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국내에서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개최했다.   이 아녜스 리앤리갤러리 관장은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이은영 기자유니스 탐구 이번 전시 청주사대 미술교육과 드로잉 작품

2025-03-02

[문화산책] 620만불짜리 바나나, 작품의 정체

무려 620만 달러짜리 바나나가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벌어진 소동(?)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엄청난 가격에 낙찰받은 이가 그 값비싼 바나나를 먹어 치우고는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고 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참 더럽게 우습고 슬픈 코미디다.   황금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마켓에서 살 수 있는 그저 평범한 바나나 한 개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생바나나 한 개를 은색 접착테이프로 벽에다 붙여놓은 이 작품의 제목은 〈코미디언〉, 매우 풍자적이고 상징적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작품이다. ‘현대미술의 개구쟁이’라는 별명을 가진 작가다. 18금으로 만든 ‘황금 변기’도 그의 작품이다. 이 황금 변기의 제목은 〈아메리카〉, 이 또한 매우 통쾌한 풍자다.   작품 〈코미디언〉은 2019년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처음 소개되어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한 행위예술가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내 먹어버리는 바람에 더욱 유명해졌다. 그런데 갤러리는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새 바나나를 붙여놓았다. 똑같은 사건이 2023년 서울의 삼성미술관 리움에 전시됐을 때도 일어났다. 이때도 작가와 미술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새 바나나를 사서 붙여놓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그리고, 경매에서 620만 달러에 낙찰받은 바나나를 맛있게 먹어버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미술에 별 관심 없는 보통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은 두 가지다. 첫째는 ‘그런 것도 미술이냐?’ ‘현대미술의 정체는 도대체 뭐냐?’. 둘째는 ‘미술작품의 가격은 누가 어떻게 정하는 것이냐?’ ‘바나나 한 개 값이 아파트 수십 채와 맞먹는다니 말이 되느냐?’.   두 가지 다 딱 부러지게 대답하기 어려운 지극히 당연하고 원초적인 질문이다. 오늘날의 미술에 숨겨진 부조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미술은 그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졌다. 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미술’이라는 개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자칭 전문가인 나도 ‘이런 것도 미술이라고 해야 하나?’ 싶은 작품을 자주 만난다. 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 그래서, 미술 대신에 시각예술이니 조형예술이니 하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코미디언〉 같은 작품을 전문가들은 ‘개념미술’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바나나라는 물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익은 바나나를 평범한 접착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아,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먹고 싶게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곧 예술이라는 말씀이다. 거룩하시다.   카텔란의 〈코미디언〉을 낙찰받은 사람은 가상화폐로 벼락부자가 된 중국 출신의 젊은 기업가 저스틴 쑨이라는 분이다. 그가 거금 620만 달러를 내고 받은 것은 바나나와 접착테이프, 바나나가 썩었을 때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치 안내서, 그리고 작가가 서명한 진품인증서가 전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쑨의 행동은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그가 운용하는 암호화폐 홍보를 위한 것이고, 그의 행동에 전 세계적 관심이 몰리면서 충분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받을 때도 일반 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쑨이 말했다.   “이 작품이 예술과 밈과 암호화폐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이며, 미래에 더 많은 생각과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 참 대단한 선문답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 바둥대는 생활인들에게 이런 고차원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라고, 그래야 고상한 문화인이 된다고 말할 자신이 도무지 없다. 아무래도 구멍가게 문을 닫아야겠다.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바나나 작품 바나나 작품 접착테이프 바나나 달러짜리 바나나

2025-02-27

재미과기협 아트 콘테스트…K-12 학년까지 참여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KSEA, 회장 오태환)가 K-12학년들을 대상으로 제3회 아트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KSEA는 과학과 기술 발달로 차세대가 꿈꾸는 미래와 비전을 시각화하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상상력과 열정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23년부터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올해 아트 콘테스트 주제는 ‘Beyond Reach’로 온라인을 통해 먼저 참가 신청을 한 후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이미지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격은 미국에 거주하는 K-12 학년 학생으로 부모 1명 또는 가디언이 KSEA 회원이어야 등록이 가능하다. 신규회원은 KSEA 사이트(https://www.ksea.org/signUp)에서 연회비35달러를 지불하고 가입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행사 홈페이지(https://art.ksea.org)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2월 2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들에게는 이메일로 작품 사진을 제출할 수 있는 링크가 전달된다. 학생들은 1인 당 1개의 작품만 제출할수 있으며,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사진 파일(jpg, png, bmp) 이미지로 제출하면 된다.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만 제출할 수 있고 디지털 이미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작품 제출 마감일은 3월 30일이며 자세한 가이드라인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평가는 학년별로 4개 그룹으로 나눠서 실시되며 각 그룹별 전국 수상자들에게는 1등 300달러, 2등 200달러, 3등 1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콘테스트 게시판 아트 콘테스트 작품 제출 미술 작품

2025-02-04

[기고] ‘지금 이순간’, ‘함께 한 사람’

톨스토이 작품 중에 ‘세 가지 질문’이라는 단편 소설이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삶에 있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느 왕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유명하다는 현자들에게 ‘세 가지 질문’에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다. 왕은 현자들의 각기 다른 답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왕은 많은 현자를 만났지만 그들은 재물만 탐했지,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왕은 재물에 별 관심이 없는 현자를 직접 찾아가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러나 현자는 왕에게 대답해 주지 않는다. 왕은 그곳에서 현자의 일을 도우며, 또 피를 흘리며 달려오는 사람을 돕고 하루를 보낸다.     왕은 그곳을 떠나기 전에 현자에게 다시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때 현자는 왕이 이미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현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왕에게 하루 동안 경험한 것을 복기하며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현자는 첫째,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는 질문의 답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유는 이 순간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것과 도움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인생에서 진정한 의미는 개인적인 성취나 이익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 “누가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가”의 답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고, 미래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 함께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과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개인적인 성취나 이익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의 답은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고 실행하는 것이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는 길임을 말한다.   왕은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자기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직하고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5년 새해를 맞았다. 의례 이맘때면 한 해의 좌우명 같은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사항까지 만들어 벽에 걸어놓기도 했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처럼 된지도 오래다.     물론 실천 가능한 것도 있어 보람을 얻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참에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 자신을 대입시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거창한 계획보다 ‘지금’ 이 순간을 마음 판에 새기며 바로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작정해 본다. 왜냐하면, 후회는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바로 찾아오기에 말이다. 2025년은 세 가지 질문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먼저,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어떤 가치관이나 기준을 따라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각 순간의 중요성을 밑그림에 놓고,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성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톨스토이 작품 순간인 이유 단편 소설

2025-01-09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 약진’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비영어권 작품의 약진’으로 축약된다.     본지는 한인 언론으로서 유일하게 지난 5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비영어권 작품들이 9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시리즈 ‘쇼군’은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은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안나 사와이의 여우주연상, 히로유키 사나다의 남우주연상, 아사노 타다노부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체 대사의 70% 이상이 일본어로 구성된 ‘쇼군’은 언어 장벽을 넘어선 사례로 평가된다. 히로유키 사나다는 “이 상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제작된 뮤지컬 코미디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비영어 영화상, 조 살다나의 여우조연상, 오리지널 송 ‘엘 말(El Mal)’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브라질 배우 페르난다 토레스는 포르투갈어로 제작된 ‘아임 스틸 히어(I’m Still Here)’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브라질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배우가 이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은 25년 전 토레스의 어머니 페르난다 몬테네그로가 처음이었다. 토레스는 “이 상을 어머니에게 바친다”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영화계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상이 브라질에게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45년간의 연기 경력 동안 처음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쥔 데미 무어였다. 그는 영화‘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무어는 수상 소감에서 “약 30년 전 한 영화 제작자가 나를 ‘팝콘 여배우’라고 불렀다”며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연기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배우라는 그 말이 오랫동안 나를 갉아먹어 몇 년 전에는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더 서브스턴스’ 대본을 만나 우주가 ‘아직 끝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줄자를 내려놓으면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하며 감동을 더했다.  베벌리힐스=정윤재 기자비영어권 글로브 비영어권 작품 드라마 부문 가운데 비영어권

2025-01-06

“성장의 여정 작품에 담아”…4인전 ‘프리즘 오브 타임스’

4인 작가들의 예술가로서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그룹전이 새해 한인 미술계의 문을 연다.     E2아트 갤러리(대표 문두현)는 오는 15일까지 ‘프리즘 오브타임스’ 전을 개최한다.     곽설리, 이미정, 박릴리, 이근순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 4인의 개인전 형식이다. 각 예술가가 15~20점을 전시해 총 80여점을 선보인다.     이미정 작가는 “참여 작가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성장하는 과정과 앞으로 살아갈 성장의 여정을 자신의 작품 스타일로 표현했다”며 “회화와 도예 작품이 어우러진 신선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근선과 이미정 작가는 단국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했다. 이근선 작가는 베벌리힐스 센추리시티 블록스 초대전, 화경전 그룹전 등 다수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미정 작가는 장욱진, 최관도 선생에게 사사하고 단국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했다. 라미라다에서 도예 수업 강의를 하고 있다.     박릴리 작가는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아트를 전공하고 개인전 외 다수 그룹전에 참가했다. 곽설리 작가는 남가주, 서울, 파리 등 그룹전에 참가하고 현재 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소:1215 Washington Blvd. LA   ▶문의:(562)292-4968  이은영 기자프리즘 타임스 여정 작품 성장 과정 도예 작품

2025-01-05

“동양 철학을 시각적 조형언어로 구현”

스캇앤제이갤러리(관장 제이 소)가 LA와 서울에서 한국전통 미술을 오마주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오시 작가 개인전 ‘기원의 미로(The Labyrinth of Origin)’를 개최한다.     ‘세상에 깨달음을 보여준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세오시는 서수영 작가의 호이다. 제이 소 스캇앤제이갤러리 관장은 “서수영 작가가 국보를 오마주한 작품 활동을 했다면 세오시 작가로서의 작품은 추상화”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과연 기원·본질·근원은 무엇일까’라는 인간적 사고의 근원을 시각적인 조형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본질적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은 ‘미로’와 같이 항상 미완성으로, ‘기원의 미로’는 인생의 여정을 탐구한다.     작품에서 가장 주된 표현 기법은 ‘금박’으로 일본산 24K 순금을 사용해 작업한다.       작가는 금박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별도의 박사과정을 마쳤다. 화면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한지 역시 작가가 직접 펄프를 활용해 만들어낸 것이다.     수작업을 통해 촉각적 질감을 전체 화면에 펼치며, 고유의 물성을 창조해낸 후, 금박 처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직관적이면서도 우연성이 가미된 균열’을 연출했다. 이 균열들이 화면에 미지의 길을 내고, 그 길은 본질적 근원 혹은 기원으로 인도하는 ‘사유의 미로’가 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최근 작품들을 살펴보면, 화면 전체를 작은 균열들이 얼기설기 가득 메우고 있다. 이것은 마치 도자기 표면을 확대했을 때 만나는 빙열을 닮기도 했고, 온 신체의 감각을 연결한 뉴런이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의 서사는 이러한 균열과 관계의 유기적 상호작용이 반복되면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2년 서울에서 출생한 세시오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한국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기원의 미로’는 오는 7일부터 1월 10일까지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7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251 S. La Cienega Blvd. #210 Beverly Hills     ▶문의:(424)777-0997  이은영 기자조형언어 동양 시각적 조형언어 동양 철학 작품 활동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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