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AI 예술, 아직 사유의 깊이 부족”
‘LG 구겐하임 어워드’ 첫 한국인 수상자 김아영 작가
“AI는 유년기, 떼려야 뗄 수 없지만 아직 단독아트는 부족”
“기술 접목한 예술로 현실의 복잡한 레이어 표현하겠다”

8일 맨해튼 구겐하임에서 열린 ‘LG X 구겐하임 어워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가 수상 소감과 더불어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와 VR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미디어 아트 시도를 해 온 김아영 작가가 100% AI 창작물을 예술로 인정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한인 최초로 ‘LG X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 작가는 8일 뉴욕 맨해튼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진행된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AI는 창작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일 수는 있지만, 예술의 가장 근본적 조건 중 하나인 숙고와 의도, 창작의 과정에서 나오는 고통, 내적으로 침전하면서 나오는 깊은 사유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AI로만 만들어진 예술 작품은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아직 예술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LG X 구겐하임 어워드를 받게 된 김 작가의 작품은 이날 밤 타임스스퀘어 LG 전광판에도 일부 상영됐다. 김 작가의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팬데믹 이후 미래 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와 AI의 상호작용을 담았다.
다만 김 작가는 기술을 예술과 현실에서 떼어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1세기 사람들은 각종 플랫폼으로 네트워킹하며 최소 8개의 자아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복잡한 연결망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주의로 이를 표현하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해 현실의 복잡한 레이어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AI는 현재 유년기로, 개개인이 AI가 부정적으로 쏠리지 않게 물꼬를 틀어야 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기술을 분리할 수는 없는 만큼,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티나 바즈(Tina Vaz) 구겐하임 최고브랜드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구겐하임은 항상 현시대의 예술과 기술을 담으려 노력하는 곳”이라며 “전 세계에서 선정된 심사위원이 3개월간 숙고한 끝에 김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체결한 아트&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 영역에서 혁신을 이끈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2027년엔 5년간의 파트너십을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도 기획 중이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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