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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연방총선, 자유당 정권 재창출

    2025년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주민들은 각 지역 투표소를 찾아 총선을 치렀고, 투표 개표 결과 자유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게 됐다. 29일(화) 새벽까지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총 168석을 확보하며 단독 과반(172석)에 4석 모자란 소수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 출신답게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그의 이력은 유권자들에게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한 신뢰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카니 대표가 이끄는 새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 중국과의 무역 압박 등 국제 현안에도 즉각 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낫다"는 발언을 하는 등 외교적인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는 독립된 국가로서 미국과 대등한 외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윌로데일 지역구에서는 자유당의 알리 에사시 의원이 4선에 성공하며 자리를 지켰다. 토론토 및 광역토론토(GTA)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는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가 오타와 인근 본인의 지역구인 카를턴(Carleton)에서 낙선한 것이다. 폴리에브는 기존에 경제 회복과 세금 감면을 앞세운 보수당 캠페인을 이끌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당 대표가 직접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캐나다 정치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보수당의 당내 권력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대표와 신민당(NDP)의 자그밋 싱 대표 역시 각각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온타리오 지역에서 낙선하며, 각 정당의 전략적 한계와 지역 기반이 약화되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세 정당 대표 모두 낙선함으로써, 총선 이후 각 당은 당 대표 재신임 여부와 당노선 재정비를 둘러싼 내부 논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론토 지역에서는 일부 중진 의원들의 낙선이 이어졌다.   1. 던벨리 노스(Don Valley North)에서는 매기 치가 한 동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 에글링턴–로렌스(Eglinton–Lawrence)에서는 공공안전부 장관을 지낸 마르코 멘디치노가 보수당의 빈스 가스파로에게 자리를 내줬다.   3. 이토비코 노스(Etobicoke North)에서는 오랜 기간 자유당의 중진이었던 커스티 던컨의원이 보수당 존 제루첼리에게 패했다.   4. 스파다이나–하버프론트(Spadina–Harbourfront)에서는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케빈 부옹을 꺾고 치 응우옌이 당선됐다.   5. 토론토 센터(Toronto Centre)에서는 마르시 이엔을 꺾고 언론인 출신 에반 솔로몬이 입성했다.   6. 토론토–세인트폴스(Toronto–St. Paul’s)에서는 현역인 돈 스튜어트가 낙선하고, 레슬리 처치가 승리했다.   7. 타이아이아콘–파크데일–하이파크(Taiaiako’n—Parkdale—High Park)에서는 아리프 비라니가 카림 바르디시에게 패했다.   8. 요크센터(York Centre)에서는 야아라 삭스가 낙선하고 로만 바버가 당선됐다.   비즈니스계에서는 새로 구성된 자유당 정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댄 켈리 캐나다자영업연맹(CFIB) 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이제 정부는 세금 감면, 규제 완화, 경제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 등이 이번 선거 내내 이슈가 된 가운데, 마크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무역•안보 협정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이버리 셴펠드 CI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수정부가 구성되면서 향후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당이 선거 중 제안했던 공약들의 일부에 대해 이행 시기나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약에는 소비자 탄소세 폐지, 100만 달러 이하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GST 면제, 저소득층 세율 1%p 인하 등이 포함돼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총선 자유당 자유당 대표 캐나다 연방총선 정권 재창출

2025-04-30

[전문가 기고] ‘약물 재창출’과 코로나 치료제

얼마 전, 코로나에 걸려 한 달 가까이 혼수 상태에 있다 깨어난 영국의 여자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바이애그라를 다량 투여하는 치료로 자신이 회복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언뜻 맥락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미 2020년부터 미국, 영국, 중국 등은 바이애그라와 같은 혈관 확장제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폐호흡 곤란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전 세계가 사상 유례 없는 팬데믹 위기에 빠지자 보건 당국과 제약회사에서는 즉각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 증상 치료 가능성이 있을 유사 약물군들을 중심으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을 검토했다.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심혈관계 약물 등이 거론됐는데 바이애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도 그중 하나였다.   이처럼 처음 개발 목적과 달리, 혹은 최초 허가된 적응증을 넘어 새로운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적응증을 확대하는 전략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천문학적인 돈과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고도 정작 성공률은 10%도 되지 않는 험난한 신약 개발 과정을 생각할 때 ‘약물 재창출’은 시간과 돈과 노력과 실패의 위험을 많이 감소시키는 효율적인 신약 개발 전략 중 하나이다.     90세가 넘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살렸다는 면역항암제는 미국에서 2014년 처음 허가 받은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16가지 암, 30여 개 적응증으로 확대되면서 ‘약물 재창출’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물론 다양한 암종이 비슷한 면역 회피 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항암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타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1997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바이애그라는 2005년에 다시 ‘레바티오’라는 새로운 제품명으로 폐동맥 고혈압 적응증을 추가했다.     허가된 두 적응증 외에도 바이애그라의 고산병 치료 효과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알츠하이머 예방 가능성도 보고되어 새삼 또 주목을 받았다. 클리블랜드 병원 의학연구소의 미국인 700만 명의 6년간 진료 기록에 따르면 실데나필을 복용한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임상적 사례들이 충분한 동기가 되면 새로운 질환에서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정식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엄격한 연방식품의약국(FDA) 심사를 거쳐 적응증을 확장하는 ‘약물 재창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약물 재창출’ 코로나 치료제 1호는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였다.     첨단 인공지능(AI) 분석 기법을 통해 2020년 말에는 100여 개가 넘는 코로나 치료 ‘약물 재창출’ 후보 물질들이 도출됐다. 2021년 말 승인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도 약물 재창출로 탄생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8건의 약물 재창출에 의한 코로나 치료제가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한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 감염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독감과 같은 엔데믹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거기에 백신과 신약 치료제와 기존 약물 재창출에 힘을 쏟는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이 합쳐져 팬데믹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하는 2022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류은주 / 삼양 바이오팜USA 대표이사전문가 기고 재창출 코로나 약물 재창출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2022-02-08

[오늘의 노트]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얼마 전, 코로나에 걸려 한 달 가까이 코마 상태에 있다 깨어난 영국의 여자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비아그라를 다량 투여하는 치료로 자신이 회복된 것이라는 말을 듣고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언뜻 맥락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미 2020년부터 미국, 영국, 중국 등은 비아그라와 같은 혈관 확장제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폐호흡 곤란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전 세계가 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위기에 빠지자, 보건 당국과 제약회사에서는 즉각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 증상 치료 가능성이 있을 유사 약물군들을 중심으로 ‘약물 재창출’을 검토하였다.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심혈관계 약물 등이 거론되었는데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도 그중 하나였다.   이처럼 처음 개발 목적과 달리, 혹은 최초 허가된 적응증을 넘어 새로운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적응증을 확대하는 전략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천문학적인 돈과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고도 정작 성공률은 10%도 되지 않는 험난한 신약 개발 과정을 생각할 때, ‘약물 재창출’은 시간과 돈과 노력과 실패의 위험을 많이 감소시키는 효율적인 신약 개발 전략 중 하나이다. 90세가 넘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살렸다는 한 면역항암제는 미국에서 2014년 처음 허가받은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16가지 암, 30여 개 적응증으로 확대되면서, ‘약물 재창출’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1997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비아그라는 2005년에 다시 ‘레바티오’라는 새로운 제품명 하에 폐동맥 고혈압 적응증을 추가하였다. 허가된 두 적응증 외에도, 비아그라의 고산병 치료 효과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알츠하이머 예방 가능성도 보고되어 새삼 또 주목을 받았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 의학 연구소에서 미국인 700만 명의 6년간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실데나필을 복용한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임상적 사례들이 충분한 동기가 되면, 새로운 질환에서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정식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엄격한 FDA 심사를 거쳐 적응증을 확장하는 ‘약물 재창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약물 재창출’ 코로나 치료제 1호는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였다. 첨단 인공지능(AI) 분석 기법을 통해 2020년 말에는 100여 개가 넘는 코로나 치료 ‘약물 재창출’ 후보 물질들이 도출되었다. 2021년 말 승인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도 약물 재창출로 탄생한 것이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 감염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독감과 같은 엔데믹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거기에 더해, 백신과 신약 치료제와 기존 약물 재창출에 힘을 쏟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합쳐, 팬데믹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하는 2022년이 되길 소망해 본다. 류은주 / 삼양 바이오팜 USA 대표이사오늘의 노트 재창출 약물 약물 재창출 항바이러스제 항체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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