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IRUS 국제개혁대학교 신학대학원] IRUS, 제46회 졸업 및 학위 수여식 성료

'IRUS 국제개혁대학교 신학대학원'(International Reformed University & Seminary, 이하 IRUS)의 제46회 졸업 및 학위수여식이 지난 5월 31일(토) 오후 2시 LA서부열린문교회(박헌성 목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IRUS는 해외 유일 한인 교단인 GAWPC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총 회장 황현조 목사) 직영 대학교로, 예장합동총회 인준 유일의 해외 신학교이기도 하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예장합동총회 총회장 김종혁 박사, 증경총회장 배광식 박사(한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총회총무 박용규 박사, 세계교류협력위원회장 이억희 박사, 직전총회서기 김한욱 박사, 그리고 형제교단인 예장백석 총회서기 김만열 박사 등이 참석하여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김춘경 박사(IRUS이사회 서기) 사회로 시작된 졸업 및 학위 수여식은 사회자 기원(시 145:1), 이사장 나희자 박사 환영사, 찬송가 36장 '주 예수 이름 높이여' 찬송, 이사 김기섭 박사 대표기도, 전 이사장 안소연 박사 성경봉독, 서부열린문교회 샬롬권사찬양대, '순종' 찬양, 예장합동 총 회장 김종혁 박사 설교, 교무처장 박기태 박사 학사보고, 총장 박헌성 박사 학위수여식과 훈시, 동문회장 박기덕 목사 졸업생들을 위한 기도, 학생회장 김정엽 학생 '재학생이 졸업생에게' 졸업생 대표 이미애 박사 '졸업생이 학교에' 각각 기념품 증정, 감사패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종혁 박사는 '다시 십자가 복음 앞에서'(갈6:14)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민교회를 섬기며 치열하게 공부해오신 졸업생 모두에게 경의와 축하를 전한다"며 "오늘 받는 학위는 단지 지적 성취의 결과가 아닌, 복음을 위한 도구이자 십자가의 능력을 전 세계에 증거하기 위한 사명의 표징"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학사 과정은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육국(BPPE), 연방정부 교육국(USDE), 고등교육기관(CHEA) 등의 인준을 받은 ABHE와 ATS의 감독하에 학위 취득에 합당한 교과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IRUS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인준과 GAWPC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 직영 신학교로 M.Div. 졸업생은 총회 강도사 고시를 거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와 GAWPC 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사역할 수 있다. 또한 미 군목으로 지원하여 사역할 수 있다. 온라인 과목 수강으로 학점 취득 가능하며 유학생들을 위한 SEVIS I-20를 발급하고 있다.   2025년도 가을학기(8월 18일-12월 5일) 신.편입생 문의는 전화 또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13)381-0081   ▶주소: 125 S. Vermont Ave,             Los Angeles   ▶웹사이트: irus.edu    IRUS 국제개혁대학교 신학대학원 수여식 졸업 박사 졸업생 목사 졸업생들 졸업생 대표

2025-06-05

[문예마당] ‘부실이’와 어머니

타주로 이사하는 친구가 키우던 산세비에리아 화분 두 개를 주고 갔다. 밤에 호흡하며 산소를 많이 내뿜으니, 실내에 두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간혹 꽃을 피워 올리기도 한다는데 꽃대는 흔적도 없고 잎대뿐이었다. 두 화분 중의 하나는 잎이 모두 곧고 키도 가지런했고 나머지 하나는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싱싱한 화분을 침실에 들여놓고, 부실한 쪽을 양지바른 거실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부실이’가 놀랍게도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휘어졌던 잎새가 여물어지고 하루하루 눈에 띄게 윤기를 머금었다. 역시 햇볕은 최고의 자양분인가. 정성을 다해 돌보기 시작했다. 자주 물을 주고 시간 따라, 햇볕의 각도에 맞춰 화분의 방향을 틀어 주자 부실이는 하루가 다르게 움쑥 자라며 모양을 냈다.     한 달 후에 분갈이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키가 조금밖에 크지 않은 튼실이의 뿌리는 단단한데, 부실이는 잎대만 무성할 뿐 뿌리는 거의 썩었다. 이 지경이 되도록 까맣게 모르다니! 지나친 햇볕과 감당할 수 없는 물공급이 부실이를 뿌리부터 상하게 한 것이다.   어머니도 그렇게 쓰러지셨다. 그때까지 자식들은 깊이 감춰진 어머니의 연약함을 모르고 건강한 젊은 날의 어머니로만 생각했다. 딸만 다섯을 둔 어머니의 한과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강하게 포장했던 어머니의 가슴 속 서러움을 헤아리지 못했다.     “늙어도 딸들 신세는 안 진다”라고 하시던 어머니가 혼자가 되었지만 어느 딸도 어머니를 모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식이 부모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부모의 나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때의 어머니의 외로움을 지금 비로소 절절히 느낀다.   어릴 때, 어머니가 외출하시는 날은 온종일 쓸쓸했다. 어머니의 모습이 골목을 돌아 점점 작아지고 세모시 옥색 치맛자락이 가물가물해질 때까지, 어머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집에 오실 즈음이 되면, 경학원(지금의 성균관대) 뜰이 내려다보이는 창경궁 담장에 기대어 앉아 노래를 불렀다.     “임자 없는 대궐 안에 무궁화는 피고 또 피어~~” 어머니가 안 계신 집안은 내겐 망국(亡國)의 대궐처럼 휑한 빈터였다. 노래 부르기도 지친 아슴푸레한 저녁 무렵이 되어 날 찾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면 구르듯 달려 내려가 어머니에게 안겼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군사정권에서는 그해 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학사 고시라는 것을 실시했다. 대학 졸업 자격시험이었다. 겨울방학이 끝날 무렵에 시험이 있었다. 입학시험처럼 여러 과목에 걸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데 교문 밖에 뜻밖에도 어머니가 와 계셨다. 교정에서 친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급히 어머니의 팔을 잡아끌며 짜증을 부렸다.     “엄만, 뭐 하러 오셨어요?”     “우리 딸이 국가고시를 보는데 엄마가 와야지.”     그날 교문 밖 찬바람 속에 어머니는 시험이 끝나도록 오래 서 계셨다. 그 바람은 지난 22년 동안 내가 크고 작은 시험을 치를 때마다 어머니가 맞으시던 바람이다. 마지막이 된 칼바람 속의 어머니를 뿌리쳤던 그날의 기억이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는다.   유학길에 오르며 처음으로 어머니 품을 떠났다. 학교 기숙사 창문으로 샌타모니카 해변이 보였다. 어스름 녘이면 해변으로 달려가서 먼바다 끝을 오래도록 보았다. 그 바다는 부산에 계신 어머니의 바다와 이어져 있었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나갔다.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파도를 따라 내 마음도 한국과 미국을 오갔다. 달무리 지는 저녁이면 파도는 엄청난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오다가 흰 거품이 되어 스러지곤 했다. 그래도 파도는 어머니처럼 내게 다가오기를 멈추지 않는다. 저만치 다가왔다가 미진하게 바다로 밀려나가는가 하면 때로는 발밑까지 치고 올라와 차디찬 각성으로 나를 흔들었다. 그럴 때면 서둘러 일어나 모래를 털고 학교로 돌아갔다.   결혼 5년 만에 어머니를 미국에 초청했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66번 국도가에는 노란 들꽃들이 내 마음처럼 바람에 설레고 있었다. 짙은 물빛 원피스를 입고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내린 어머니는 출구로 걸어 나오다가 기다리고 있던 셋째 딸과 처음 만나는 딸 가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집까지 두 시간 넘어 달리는 동안에도 어머니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까르륵 애교가 넘치는 세 살이 된 손자의 재롱에 푹 빠지셨고 카시트에서 말없이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는 돌배기 손녀와 눈이 마주치면, 어머니와 띠동갑 손녀라며 귀여워하셨다.   집에서 어머니는 늘 성경을 보셨는데,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짐짓 눈을 크게 뜨고, “아니 어머니, 그 책 아직도 다 못 읽으셨어요?” 하며 놀란 시늉을 해서 어머니를 뒤로 넘어가게 했다.     남편이 재직하던 미주리 대학은 오자크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 도심 곳곳에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자갈 개울들을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도시에 있었다.     개울물에 발을 담그며 어머니와 함께 그곳에서 지낸 두 달이 결혼 후, 어머니와 가장 오래 보낸 시간이었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머니가 유독 그립다. 유니스 박 / 수필가문예마당 어머니 부실 어머니 목소리 어머니 얼굴 대학 졸업

2025-06-05

영화 ‘러빙데이’…“미국서 남편·아빠 역할 할 수 있을까”

오는 12일은 러빙데이다. 하루 앞선 11일 김대일(30) 영화감독이 같은 이름의 단편 영화를 들고 애틀랜타를 찾는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올해 로스앤젤레스 아시안퍼시픽영화제(LAAPFF) 관객상 수상작인 ‘러빙데이'(Loving Day)다.   밀드레드·리처드 러빙 부부의 이름을 딴 이 날은 1967년 인종간 결혼 금지법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러빙 대 버지니아’ 판결을 기리는 날이다. 1600년대 각 주에서 성행했던 인종간 결혼금지법은 2000년 앨라배마주가 마지막으로 이를 폐지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58년이 흘렀다.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법은 인간 기본권과 연관이 있다 해도 뒤집힌다. 김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단편영화 ‘러빙데이’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러빙 대 버지니아 판결이 뒤집한다면? 나는 어떻게 가정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2일 화상인터뷰로 만난 김 감독은 “2017년 결혼 후 이국에서 남편과 아빠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자문하며 느껴온 불안을 솔직히 담은 영화”라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공부를 위해 18살에 뉴욕주 버팔로로 이주해 아내 멜라니 수딘씨와 제작사 자일로그래프 필름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영화학교 졸업 후 LA에 거주 중이다.   그의 작품은 디아스포라로서 받은 문화적 충격을 독특하게 비튼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 권총을 처음 봤다. 그 작은 기계가 강한 살상 위력을 가진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당시의 충격이 첫 영화를 만드는 실마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첫 장편영화 ‘화이트 데미스'(2020)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총알에 대한 이야기다.   1세대 이민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서사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이안 오 배우가 맡은 주인공 최한수는 영어가 서툰 한국어 화자다. 김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불법화돼 일생일대 위기를 맞은 인물이지만, 동시에 영어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200% 전달할 수 없는 언어 장벽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배우의 눈빛이 언어 공백을 대신 채우길 바랐다. 정치권이 사회적 합의를 한순간에 뒤엎을 때, 한 가정에 어떤 재앙이 닥칠 수 있는지 관객이 공감하길 바랐다.   이달 온라인 상영회가 성사된 것은 조지아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이 최근 한흑 가정과의 접촉을 넓히면서다. 진 리 대표는 “한흑 결합부부와 자녀들을 돕는 사업 중에 이 영화를 추천받았다. 개방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인종간 결혼을 금지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웠지만, 이 주제를 한인 감독이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인종 가족 구성원은 단일 소수인종 가정보다 정체성 혼란을 크게 겪는다. 아시아계에서도,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외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진 리 대표는 “영화 상영 후 감독 부부와의 토론을 통해 다인종 정체성과 가족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상영회 예약=http://goaapi.com/lovingday (할인코드: KNEWS)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감독 합법화 장편영화 화이트 영화학교 졸업 결혼 금지법

2025-06-05

시행 코앞 ‘필수과목 민족학’ 좌초 위기

가주는 2021년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민족학(Ethnic Studies) 과목을 포함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둔 현재, 개빈 뉴섬 주지사가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정책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동시에 정치적·사회적 논란이 격화되며 제도 자체의 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가을 입학하는 9학년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재학 중 최소 한 학기 동안 민족학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법에 따라 주정부가 관련 예산을 제공하지 않으면 필수 과목 요건은 발효되지 않는다. 즉, 뉴섬 주지사의 예산 보류는 사실상 시행 연기를 의미한다.   가주 재무부 대변인 H.D. 팔머는 “이번 예산안에는 졸업 요건을 발동시키는 민족학 과목 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속 가능한 재원이 부족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주정부는 민족학 과목 도입을 위해 초기 자금으로 5000만 달러를 배정했으나, 이후 필요하다고 평가된 약 2억76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다.   현재 가주 전역 1600개 이상의 고등학교가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며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일부 학군은 자체 예산으로 수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LA 통합교육구(LAUSD), 샌타모니카, 알함브라 등은 이미 자체적으로 졸업 요건에 민족학을 포함시키고 있어 별다른 영향 없이 운영된다. 반면 치노밸리 교육구 등은 “법적 강제 없이는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린우드 교육구는 “민족학 과목은 모든 학생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반영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예산이 없다면 해당 과목을 폐지하고 기존 과목 내 일부 단원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불붙은 정치적 논쟁   민족학 필수화 정책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추진되기 시작했다. 당시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급증 속에서, 소외된 인종 및 민족의 역사와 관점을 교육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민족학 수업이 학생 간 이해를 증진시키고, 갈등을 줄이며, 사회정의 의식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수 성향 종교·정치 단체들은 “민족학 교육은 좌파 이념의 교육 현장 침투”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교육을 비판하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관련 프로그램 폐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가주에서 승인한 민족학 모델 커리큘럼은 성소수자(LGBTQ+)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사회 정의와 평등한 민주사회를 위한 현대 사회운동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일부 주의원들은 민족학 수업 내용에 기준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유대인 학생에 대한 차별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서술 방식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었으나, 지난 주말 철회되었다. 대신, 14일 청문회를 열어 종교 및 국적 관련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검토했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민주당 도운 애디스 의원은 “유대인 학생들이 차별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며 “학교가 본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류 이후의 혼란과 비판   개빈 뉴섬 주지사는 2021년 법안에 서명하면서 4년간 과목 개발 및 준비 기간을 설정했다. 주교육위원회는 약 700페이지 분량의 모델 커리큘럼을 승인했고, 각 교육구는 이를 참고해 자체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커리큘럼은 초기에 ‘팔레스타인의 해방운동’을 미국 내 소수민족 투쟁과 동일 선상에 두며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는 최초 법안을 거부했고, 대폭 수정된 커리큘럼이 재승인되었다. 이후 자본주의 비판과 학술 용어 난해성도 완화됐으며, 유대인, 시크교도, 아르메니아인 등도 학습 주제에 포함됐다.   현재 모델 커리큘럼은 참고용일 뿐, 강제 사항은 아니다. 교육구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내용을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르메니아계가 밀집한 글렌데일 교육구에서는 아르메니아 이민자 경험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다양한 교육 자료들이 등장했다. 보수 성향의 인디펜던트 인스티튜트는 정치 논란을 피한 중립적 커리큘럼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반면 ‘리버레이티드(Liberated) 민족학’이라는 이름의 자료는 급진적 내용을 담고 있어 유대계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자료를 만든 일부 학자들은 주 모델 커리큘럼 초안 작성에도 참여했으나, 논란 이후 주정부와의 협력에서 제외되었다. 이들은 독자적 자료를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그 중 약 70%는 주 커리큘럼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현장의 목소리와 대응   린우드 지역 파이어보 고등학교에서 민족학을 가르치는 앰버 팔마 교사는 “이 수업은 학생의 정체성과 이 사회에서의 위치를 탐구하는 수업”이라며 “현재 사회 정치적 맥락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대인 공공정책위원회 캘리포니아 지부의 데이비드 보카슬리 사무총장은 “민족학 수업은 제대로 시행된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수업이지만, 일부 교육구에서는 반유대적 내용이 포함되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캠벨 교육구 소속 교사 2명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관련 편향적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 교육부는 해당 내용이 주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팔로알토 교육구에서는 아시아계 학부모 일부가 “민족학 수업이 권력과 특권 개념을 왜곡해 이민자들의 성취를 폄하한다”고 비판하며 갈등이 심화되었다. 해당 교육구는 지난 1월 민족학 졸업 요건을 3:2 표결로 통과시켰다.   샌타애나 통합교육구는 유대계 단체와의 소송 합의로 일부 수업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민족학 수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정부 예산 여부와 관계없이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노밸리 교육구의 손자 쇼 교육위원장은 “지금은 이념적 강요가 아닌 기초 학습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민족학 과목은 학생을 분열시키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LA통합교육구는 아프리카계 문학, 아메리카 원주민학, 민족 시각의 미술 탐구 등 11개의 선택과목으로 민족학 졸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글=하워드 블룸필수과목 민족학 민족학 과목 la 통합교육구 고등학교 졸업

2025-05-14

GSU에서 모녀 4명 나란히 학위 취득

올해 조지아주립대(GSU) 졸업식에 모녀 네 명이 한자리에 설 예정이어서 화제다.   지난 28일 조지아주립대에 따르면 오는 7일 열리는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모녀 네명이 함께 학위를 받는다.   클레이턴 카운티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어머니 퀼라 리(53)씨는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애틀랜타 시청에서 근무하는 첫 딸 라키야 리(31)는 행정학 석사를, 쌍둥이 자매인 카미야 리(22)와 칼라야 리(22)는 생물학 학사를 땄다.   조지아주립대와의 인연은 라키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이곳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앨라배마 주립대(ASU)를 다니던 카미야와 칼라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집과 가까운 대학을 찾다 언니가 다니던 조지아주립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퀼라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교육학 오프라인 수업 과정을 알아보면서 조지아주립대에 등록했다.   이들은 졸업식 이후에도 이곳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퀼라는 교육학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미야와 칼라야는 공중보건학과 수의학 대학원에 각각 진학한다. 이들 자매는 의사와 수의사가 되길 꿈꾸고 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조지아주립대 모녀 조지아주립대 졸업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 교육학 석사

2025-04-30

졸업 후 소득 수준, 전공에 따라 두배 차이

방학특집! 교육 특별섹션 지면보기▶   ‘돈 버는 전공’은 대부분 공학에 몰려 있는 반면 인문학과 예술 계열 전공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 후 5년 차에 연봉이 가장 높은 전공은 화학공학이었다. 인문학 전공은 연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한 ‘중간 경력자’가 됐을 때 수입을 기준으로 한 기대수입에 따른 전공별 순위를 살펴봤다.   ▶화학공학 화학공학 전공자의 평균 초봉은 7만9000달러, 중간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13만 달러를 넘는다.〈표1 참조〉화학, 물리, 열역학, 유체역학 등을 학습하며 제약, 에너지,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정 설계나 제품 개발 직무로 진출한다. 특히 최근 제약 등의 바이오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가장 수요가 높은 전공 중 하나로 분류된다.     ▶컴퓨터공학 초봉은 8만 달러, 중간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12만5000달러 수준이다. 컴퓨터공학은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하드웨어 설계나 반도체 회로 등과 관련된 내용을 배운다. IT기업이나 전자기기 제조사 등에서 컴퓨터나 제품 설계 및 시스템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항공우주공학 초봉은 약 7만4000달러, 중간 경력자는 12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항공기, 위성, 우주선의 설계와 시험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배우며 방위산업체, 우주항공 스타트업 등에서 연구개발 분야로 진출한다.   ▶전기공학 전기 회로, 통신 시스템, 신호 처리 등을 배우는 전공으로 초봉은 7만2000달러, 중간 경력 시 11만2000달러 수준이다. 통신장비, 반도체, 전력설비 관련 기업에서 회로 설계 및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기계공학 기계 설계, 재료역학, 열공학 등 다양한 공학 기반 과목을 배우며 초봉은 7만 달러, 중간 경력자는 11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에서 ‘기계’로 분류되는 것이 워낙 많다 보니 취업처도 다양하다. 자동차나 에너지 관련 제품 설계, 품질관리, 공정개선 업무가 대표적인 진출 분야다. 특히 첨단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분야에 진출하기 용이한 전공이다.     ▶컴퓨터과학 초봉은 7만8000달러이며 중간 경력자는 11만 달러 수준이다. 컴퓨터공학보다는 좀 더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에 치중을 하는 전공으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대부분 IT기업, 핀테크 스타트업, 빅테크 기업 등에서 개발자로 일한다. 특히 최근에 생활 전 분야에 걸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AI에 대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전공으로 불린다.     ▶재무학(Finance) 초봉은 6만6000달러, 중간 경력자는 10만4000달러에 달한다. 기업 재무, 투자 분석, 리스크 관리 등을 공부하며 은행, 회계법인, 자산운용사, 컨설팅 회사 등으로 진출한다. 순위에서 유일한 ‘문과 전공’이다. 다만 숫자를 분석해야 하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수리적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 잘 맞는다.     ▶데이터과학 초봉은 6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이며 중간 경력자는 10만 달러 이상이다. 통계, 프로그래밍, 기계학습 등을 배우며 기업의 데이터 분석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으로 일하게 된다.     ▶산업공학 공정 최적화, 품질관리, 경영과학 등을 배우며 초봉은 7만1000달러, 중간 경력 시 1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제조, 물류,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정치계에서는 제조업 부흥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수학 초봉은 6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이며 중간 경력자는 10만 달러 수준이다. 학문적으로 수학을 공부해서 교수직 등에 진출할 수 있으며 금융공학, 보험계리, 연구소 등에서 수리모델링이나 데이터 해석 관련 업무를 보게 된다.   한편, 수입이 가장 낮은 전공들은 대부분 인문학이나 예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경력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큰 전공들이다.   ▶신학 및 종교학 초봉과 중간 경력 연봉 모두 3만8000달러와 5만6000달러로 매우 낮다.〈표2 참조〉 종교 교육기관, 교회, 비영리단체 등으로 진출하지만 수요가 한정적이고 보수가 낮은 편이다.   ▶공연예술 초봉은 3만8000달러, 경력이 쌓여도 6만4000달러에 그친다. 연극, 무용, 음악 등의 실기 중심 교육을 받으며 배우, 안무가, 무대 감독 등 예술계 전반에 진출하지만 고정 수입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문학(Liberal Arts) 초봉은 3만8000달러, 중간 경력은 6만4000달러 수준이다. 문학, 철학, 역사, 정치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며 진로는 교육, 공공기관, 문화 분야로 다양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기록한다.   ▶영양학 초봉은 4만 달러, 경력이 쌓이면 6만5000달러 수준이다. 영양사, 식단관리사, 건강 컨설턴트 등으로 진출하며, 병원이나 요양시설, 학교에서 근무한다.   ▶관광학 초봉은 3만9700달러, 중간 경력 시 6만7000달러를 기록한다. 호텔경영, 관광기획, 이벤트 매니지먼트 등을 배우며 여행사, 리조트, 공공관광부서 등에 취업한다.   ▶순수미술 초봉은 4만 달러, 중간 경력은 6만8000달러 수준이다. 회화, 조소, 디자인 등을 배우며 프리랜서 작가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 변동성이 크다.   ▶사회과학 초봉은 4만 달러, 중간 경력은 7만 달러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등의 전반적인 사회과학을 다루며 공공부문, 언론, 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사학 초봉은 4만 달러, 경력이 쌓이면 7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교육, 박물관, 아카이브, 연구기관 등으로 진출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처럼 전공에 따라 졸업 후 수입에 큰 차이가 있으며, 고소득을 기대하는 학생이라면 공학계열이나 컴퓨터 관련 전공을 고려해볼 만하다. 반면 인문학이나 예술계열 전공은 소득 수준이 낮은 대신 직업 만족도나 사회적 기여도를 중요시하는 경우 적합할 수 있다. 방학특집! 교육 특별섹션 지면보기▶ 조원희 기자전공 졸업 화학공학 전공자 인문학 전공 전공별 순위

2025-04-29

[열린광장]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었을 때, 힘든 시기를 보낼 때마다 작고하신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었다. 그 시절, 대부분의 가정이 빈곤에 허덕였지만, 우리 집은 유독 더 가난했다. 8남매를 둔 어머니는 36세에 청상과부가 되어 자식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공부는 사치였다. 결국 나는 중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   이른 아침 공장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심정과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여자애가 여고생이 되어 단정한 교복 차림에 자주색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는 모습과, 공장으로 향하는 남루한 작업복 차림의 내 모습이 중간에서 마주칠 때였다. 그 순간이 너무 창피해서 매일 다니던 길 대신 20분을 더 걸어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동생보다 더 아껴주던 친구의 누나가 “남자라면 최소한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설득하며 야간 고등학교 등록금을 내주었다. 동창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나는 비로소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때부터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구두닦이, 신문팔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어느 날, 혼담이 오가던 둘째 누나가 나를 불러 앉혔다. “너 때문에 시집을 못 가게 생겼다.” 울먹이는 누나는 나를 부둥켜안고 하소연했다. 명동 한복판에서 신문을 팔던 내 모습을 매형 될 사람이 보았던 것이다.   이후, 작은 무역회사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준비했지만, 끝내 세 과목을 치르지 못한 채 군 입대를 해야 했다. 대학생은 입영 연기가 가능했지만, 고등학생은 예외였다. 제대 후 다행히 손해보험회사에 취직했지만, 고졸 출신은 진급이 늦었다. 나보다 늦게 입사한 대졸 후배가 내 상사가 되었고, 평생 과장 자리에서 머무는 선배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다. 학벌과 학위가 전부인 회사 시스템에 절망했고, 결국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주경야독 끝에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그 시절, 야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넘었다.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 때 얻은 위장병은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어머니 말씀은 단순히 고생을 감수하라는 뜻이 아니었을 것이다. 젊을 때의 고생은 훗날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니 받아들이라는 의미였고, 고진감래의 순간이 올 것이니 견디라는 격려였으리라. 하지만 나는 어머니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마다 듣기 싫었다. 맹자는 “걱정과 어려움이 나를 살게 하고, 안락함이 나를 죽음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이는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안락할 때 방탕하지 말라는 경고다.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는 지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역경을 극복한 사람과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더욱 지혜로우며, 특히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인생의 어두운 면을 일찍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젊을 때의 어려움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발전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아니겠는가.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고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지금 내가 미국에서 이만큼 살아가는 것도 그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젊은 시절의 고생이 결국 성공의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고생 고등학교 졸업 야간 고등학교 어머니 말씀

2025-03-23

NY 고교 졸업 자격 시험 폐지 박차

2028년부터 뉴욕주 고교 졸업자격시험인 리전트 시험이 졸업 요건에서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뉴욕주 교육국(NYSED)은 주 리전트위원회(Board of Regents)에 “2028년 1월부터 리전트 시험을 졸업 요건에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주 교육국은 “2027~2028학년도부터 리전트 시험은 뉴욕주의 엄격한 학습 표준을 숙달했음을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될 것이며, 더 이상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평가 요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주정부는 2019년부터 리전트 시험을 졸업 요건에서 폐지할 것을 고려해 왔다. 엄격한 기준으로 여겨지는 리전트 시험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계속됨에 따른 조치로, 현재 뉴욕주 고등학생들은 영어·수학·과학·사회 각 1과목 등 총 5과목(4+1)의 리전트시험에서 65점 이상을 받아야 졸업 자격이 부여된다.   주 교육국은 지난 6월 리전트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리전트 시험 이외에 ▶지역사회 봉사 활동 ▶인턴십 ▶사회·정서적 역량 ▶의사소통 역량 ▶문제 해결 역량 등 여러 가지 척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주 리전트위원회가 주 교육국의 권고안을 승인하면 리전트 시험은 2027년 8월 실시를 마지막으로 졸업 요건에서 폐지될 전망이다. 다만 권고안이 채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 교육국은 “2027년 시행이 예상되는 이사회 투표 전까지 리전트 시험 요건 변경은 최종 확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졸업 고교 시험 폐지 졸업 자격 고교 졸업

2024-11-05

[대입 들여다보기] 인턴십·자격증·장기 프로젝트 경험…대학 졸업 뒤 취업 필수 3대 요소

요즘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의 명성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전공이 더 중요하다’ 는 말을 많이 한다.     대학 졸업 후 성공하려면 어떤 전공이 최고의 선택인지 고민하면서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따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학생이 그다지 흥미 없어 하는 전공을 부모가 강력히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직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다고 할 때 전공보다 다른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학 시절 매우 중요한 ‘3가지’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학사학위 취득 후 원하는 직업을 얻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 3가지는 바로 인턴십, 장기적인 프로젝트, 그리고 관련 업계가 인정하는 자격증(credential) 이다. 직업의 진로가 마치 하나의 선처럼 곧게 뻗어 있다는 개념은 구식이다. 물론 일부 직업은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진로는 구불구불 혼란스럽게 나아간다.     요즘 트렌드에서 직업 경로는 단일한 선이 아니라 복합적이다.     구직자는 산업 시장과 직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테크놀러지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알아야 한다. 복합적이고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요즘 세상에는 평생 학습과 기술 향상이 요구된다. 구체적인 전공과 학문적 초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대학 때 폭넓게 경험을 쌓고 준비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최대 규모의 연구조사를 실시한 ‘갤럽-퍼듀 인덱스’의 조사 결과는 졸업 후 성공에 이르는 경로에 대해 꽤 명확한 결론을 제시한다.     대학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서 인턴십을 하고, 한 학기이상의 기간 동안 장기 프로젝트를 해낸 졸업생들은 훗날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 시기에 인턴십을 경험하는 학생들은 졸업 후 좋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2배로 높아진다.     즉각적,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경험이 가져오는 이득은 크게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학 시절 인턴십과 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은 진로 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용주가 최근 대학 졸업생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업무와 관련된 경험과 스킬이 첫 번째다.     사실상 2명의 구직자가 비슷한 자격을 갖췄을 때 고용주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인턴십 경험이다. 뽑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1순위 요인인 것이다.     또한 고용주는 폭넓은 교육과 구체적인 스킬을 겸비한 구직자를 선호한다. 학사 학위에 가치를 두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산업 스킬을 갖춘 지원자를 원한다.     구직 시장에서는 학사 학위와 함께 업계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갖춘 것이 승산 있는 조합이다.     한 흥미로운 설문조사에서 3종류의 가상 구직자가 있을 때 누구를 채용할 것인지 고용주들에게 질문했다. 첫 번째 구직자는 사이버 시큐리티(cybersecurity)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두 번째 구직자는 영문학 학사이고, 세 번째 구직자는 영문학 학사이면서 사이버 시큐리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고용주들은 영문학 전공이면서 업계가 인정하는 사이버 시큐리티 자격증을 갖춘 구직자를 가장 선호했다. 사이버 시큐리티 전공자와 비교해서 3배, 영문학 학사 소지자보다 4배 높은 선호도였다.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문학 졸업생과 STEM 졸업생 간의 결과 차이는 전공보다 인턴십을 했는지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링 전공자의 67%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인턴십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인문학 전공자는 29%만 학부과정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인문학 전공자가 인턴십 경험을 갖춘 경우에는 엔지니어링 전공자와 소득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때 3가지 경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턴십을 완료하는 것, 최소한 한 학기 이상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그리고 업계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프로젝트 인턴십 장기 프로젝트 대학 졸업 역사상 대학

2024-08-11

팔레스타인 옹호 시위 UVA 학생 졸업 유보

      지난 5월 버지니아 대학(UVA)의 팔레스타인 옹호 시위를 주도했던 4학년 학생 4명이 졸업 요건을 갖추고도 아직까지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전국적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옹호 시위가 발생했으며 UVA에서도 광장에 텐트 노숙 시위가 전개됐다. UVA는 졸업식을 핑계로 버지니아주립경찰에 시위대 해산을 요청했으며 주립경찰이 5월6일 진압에 성공했다.    대학 측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학칙에 의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며  학생 11명을 학생사법위위원회(UJC)에 회부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11명 중에는 4학년 졸업예정자도 포함돼 있었는데, 졸업식 전에 진행된 불법시위에 대한 징계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졸업이 유보된 상태다. 이들은 대학 측의 치졸한 보복행위로 인해 취업도 불가능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학생처 등을 통한 공식적인 징계절차를 밟을 수 있음에도 학생자치기구인 UJC를 통한 징계를 청구해 비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수의 교수들은 UJC가 학생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청부 징계를 하는 있는 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UJC의 징계 결정은 9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이며 재판 결과에 따라 졸업이 불가능하거나 정학, 퇴교 조치 등도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4월 이후 25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으나 졸업생의 졸업유보 조치는 UVA가 유일하다.     UVA에서는 올초부터 유태인 학생들과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 간에 마찰이 계속돼 있으며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팔레스타인 옹호 팔레스타인 옹호 졸업유보 조치 학생 졸업

2024-07-08

가주 고교 재정교육 의무화…졸업 필수

가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정수업이 의무화된다.     가주 의회는 지난 6월 27일 새로운 필수과목 지정을 법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2027년에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는 가주 내 모든 고등학생은 졸업 전에 반드시 재정수업을 들어야 한다. 한 학기 수업은 가계부 작성을 통한 지출 관리, 신용카드 관리, 사기 방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현명한 소비를 통해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은 평생 쓰는 지식으로 젊은이들이 커리어를 가진 후가 아닌 가지기 전에 배워야 한다”며 법 통과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재정교육 의무화는 주민투표에 부쳐질 안건 중 하나였다. 실리콘밸리의 사업가 팀 란제타가 사비를 털어서 서명을 모으고 주민투표를 통한 법제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발효를 앞두고 있어 주민투표에 부쳐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란제타는 ‘차세대 개인 재정’(NGPF)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무료로 커리큘럼과 교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왔다.  가주 교사 6000명을 포함해 전국 10만명이 넘는 교사가 이 과정을 이수했다.     재정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가 거의 없지만, 의무화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미 가주 학생들이 받아야 할 의무교육 과정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가주의 선출직 교육공무원과 교육기관들을 대표하는 가주교육위원협회(CSBA)의 트로이 플린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지금 현재 제공되는 경제교육에 재정교육을 포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수업으로 의무화하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틴 뷰트너 전 LA 교육감은 “재정수업을 하기 위해 필수과목에서 빠질 과목이 뭔지 묻고 싶다”며 교육일선에서는 반대의견이 강함을 시사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옹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마이크 매과이어 임시 가주 상원 의장은 “고등학교에서 재정교육을 받을 때 학생들이 얻게 될 이득은 너무나 많다”며 “크레딧 점수가 올라가고 파산할 확률이 줄어드는 등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재정교육 의무화 재정교육 의무화 고교 재정교육 졸업 필수

2024-07-01

‘극강의 귀여움’ 꽃풍선으로 졸업식 분위기 띄어볼까

요즘 졸업식이 한창이다. 졸업식에 꽃다발이 빠질 수 없다지만 최근에는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 대신 ‘꽃풍선’이 인기를 얻고 있다.     꽃풍선이란, 투명한 PVC 풍선 속에 고급 실크 조화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꽃풍선은 기본 2주 이상 유지되며, 보관법에 따라 그 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수고한 아들딸에게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귀여운 꽃풍선을 선물해 졸업식을 빛내주는 것은 어떨까?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졸업 시즌을 맞아 ‘라운드데이’의 캐릭터 꽃풍선을 예약 판매 중이다.   디자이너가 제작하는 세련된 꽃풍선은 사이즈 및 옵션 여부에 따라 59달러부터 만나볼 수 있다. 라운드데이의 2024 졸업식 꽃풍선은 깜찍한 산리오 캐릭터 인형을 꽃과 함께 풍선 안에 넣고 커스텀 문구와 이름을 새겨 만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꽃풍선이다. 헬로키티, 시나몬롤, 쿠로미, 마이멜로디 4종과 졸업 곰돌이가 들어간 졸업 곰돌이 꽃풍선 등 5가지 색상에 LED 옵션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작이기에 꽃 재고 상태에 따라 포인트 꽃, 소재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졸업 꽃풍선 예약 주문 픽업은 LA 라치몬트 빌리지(Beverly Blvd + Gower St) 근처에서 목/금은 오전 10시-11시 및 오후 6시-7시 사이에 픽업 가능하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및 오후 4시-5시 사이에 가능하다. 배송비 14.99달러를 내면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배송받을 수도 있다. 단, 제작에 2-3일 정도 소요되는데다 배송기간까지 감안해 주문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극강의 꽃풍선 졸업식 꽃풍선 졸업식 분위기 졸업 꽃풍선

2024-06-04

2대가 간호장교…한인 모녀 화제…같은 대학 졸업 같은 부대 근무

미 육군이 한인 예비역 모녀 장교 이야기를 공식 웹사이트 소식지에 올려 화제다.     지난 7일 육군에 따르면 예비역 간호장교 혜경 니콜슨 대위는 지난 3일 인디애나 대학 간호학과 프로그램을 졸업한 딸의 전화를 받았다. 혜경 대위의 딸 알리아나 세르 역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장교의 길을 밟게 된 것.   혜경 대위는 현재 플로리다 파이널러스파크 육군 간호사단 본부 총참모부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딸 알리아나 중위 역시 어머니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 대위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딸이 자신과 같은 간호장교의 길을 걷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혜경 대위는 “딸은 원래 의사가 되길 원했다”며 “내가 중환자 응급 간호 과정인 66 시에라 코스를 밟고 있을 때 딸이 전화해 ‘엄마 나 마음을 바꿨어,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황홀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혜경 대위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역시 1993년 인디애나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해서다. 이제는 대학 동문에 이어 육군 예비역 간호장교로 함께 복무하게 됐다.     알리아나세르 중위는 어릴 적부터 봐온 예비역 간호장교 엄마의 모습이 자신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딸 세르 중위는 “가장 어렸을 적 기억 중 하나가 간호사였던 엄마와 해변 가족여행을 떠났던 일”이라며 “화장실 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다. 그때 엄마가 빠른 대응에 나섰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조치했다”고 말했다.     세르 중위는 당시만 해도 엄마의 영웅적 모습의 의미를 깨닫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르 중위의 엄마 혜경 대위가 간호사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들으며 컸다고 한다. 결국 세르 중위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간호사가 되어 육군에서 복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르 중위는 올랜도 센트럴플로리다대학에서 ROTC로 장학금을 받은 뒤 육군 예비역 장교로 활동했다. 이번 간호학과를 졸업해 엄마 혜경씨를 따라 간호장교 길을 가게 됐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간호장교 한인 예비역 간호장교 대학 졸업 올랜도 센트럴플로리다대학

2024-05-09

독일 여행 중 UIUC 졸업 여성 살해 30대 남 법정서 혐의 인정

작년 6월 독일 여행 중 시카고 서버브 출신의 중국계 여성 2명을 공격, 1명은 사망하게 하고 1명은 중상을 입힌 사건과 관련 디트로이트 출신 30대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 주 출신 피고인 트로이 볼링(31)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첫 공판에서 작년 6월 독일 유명 관광지인 바이에른 주 노이슈반스타인성에서 두 명의 미국인 여성 관광객을 유인한 후 살해한 혐의 등을 시인했다.     볼링은 작년 6월 14일 오후 2시께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두 명의 미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에바 류(21)와 켈시 장(22)으로, 두 명 모두 당시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 대학(UIUC)을 졸업한 후 이를 축하하는 여행을 함께 하던 중이었다.     류는 시카고 서 서버브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와 일리노이 수학과학고(IMSA)를 졸업했고 장은 일리노이 블루밍턴 출신이었다.     피해자들은 관광지 인근 하이킹 경로에서 볼링을 만났고, 볼링은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잘못 된 장소로 유인한 후 류를 먼저 공격했고, 장은 류를 돕기 위해 볼링과 몸싸움을 하다가 볼링에 의해 협곡 아래로 떠밀렸다. 약 165피트(50미터) 높이를 떨어진 장은 머리 부상과 열상을 입었지만,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장을 밀친 볼링은 류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졸랐고, 이후 류를 성폭행 한 후 장과 마찬가지로 협곡 아래로 밀쳤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류는 치료 중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살인, 살인 미수, 강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 등으로 체포 및 기소된 볼링은 최근까지 자신의 범죄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지난 19일 법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볼링에 대한 재판은 내달 중순까지 여섯 차례 예정돼 있다. 사형제가 폐지된 독일에서는 살인 혐의의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데 독일 법원은 볼링을 거주지인 미국 미시간 주에서 형량을 치를 수 있도록 미국 당국에 신병을 인도할 지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9년 UIUC에서 중국계 유학생 여성이 살해된 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브렌트 크리스텐슨은 사형 집행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 자백을 전략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크리스텐슨은 현재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볼링에 대한 최종 판결은 이르면 3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Kevin Rho 기자여행 졸업 유학생 여성 여성 관광객 여성 2명

2024-02-20

[살며 생각하며] 70년만의 졸업

나이 꽤 드신 분들이 공부하시거나 무엇을 추구하는 스토리는 항상 내 마음을 뛰게 한다. 81세 나이로 중학교 1학년 재학 중이셨던 박은순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을 때나, 5년간 무려 960번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전북 차사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랬다. 지난주에는 한국의 만 87세 김금자 할머니가 나를 또 한 번 유쾌하게 놀라게 하셨다.     1936년생 김금자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 1945년 해방되면서 2년간 학교에 다닐 수 있었는데 그나마 6·25 전쟁이 터지며 또 중단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쟁 중 양부모님을 다 잃고 오빠와 단둘이 남은 할머니는, 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고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셨다고 한다. 할머님의 공부는 이렇게 1950년에 전쟁과 함께 끝나버렸다.     하지만, 이후 결혼해 1남 3녀를 기르면서도 늘 학교 다니는 학생을 보면 부러워 눈물을 훔쳤다는 김금자 할머님은, 80세 넘어 우울감에 시달렸다. 중학교를 좀 다녀보면 우울감에서 벗어날 것 같아 알아보니, 초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 하여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하셨다.     이렇게 정부 운영 18세 이상 대상의 초중 학력프로그램 학교에서, 아니면 일반 학교에서도 손주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한국 중년과 시니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한국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이렇게 할머님은 입학 6개월 만에 초졸 자격검정고시를 봤다. 수학 문제들을 보니 어지럽기만 했다. 그러나 2020년, 초졸 자격고시 역사상 최고령인 84세의 나이로 첫 시도에 처억 합격하셨다. 70년 만의 초등학교 졸업이었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질 팔십 대 중반에, 왕복 세시간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공부하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듬해 중졸 검정고시에도 합격하신 할머님은 건강이 허락한다면, 대학까지 가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이 꿈도 이루어졌다. 할머님은 2023년 전문대 두 곳에 합격했다. 사회복지학과였다. 87세에 대학생이 된 것이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아니, 공부에는 때가 없다. 내가 사년 째 이끄는 Sunflower English Book Club의 연령대도 아주 다양하다. 40대 초반부터 70대 초반의 분들이 참여한다.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가장 피곤해서 누워 쉬고 싶은 시간인 저녁 8시나 9시에 줌 앞에 모이는 이분들, 그리고는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된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는 이분들이 나는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 아프면 비디오 끄고 소리라도 들으며 참여하는 이분들, 아이들 대학에 다 가고, 직장을 은퇴하고, 마침내 삶에서 자기 시간이라는 게 생겼을 때, 무엇을 할까 하다가 북클럽의 문을 두드렸다는 이분들, 마음도 비슷하고 열정도 비슷한 이 길벗들과 또 축복 되게 한 해를 맞는다.     지난주 북클럽 연말 파티에서, 한 분이 처음으로 장문의 편지를 두 딸에게 써 딸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남편 말에 그저 맞추어 살다 공황장애를 경험했던 분은, 북클럽에서 배운 ‘I’ 메시지로 자신의 심정을 잘 전달하여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성숙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나이 들수록 더 공부해야 함을 느낀다. 공부하는 인생에 나이란 없다! 60년 만에 돌아온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의 비상을  꿈꿔본다! ([email protected])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졸업 초등학교 졸업장 인근 초등학교 김금자 할머니

2024-01-03

열여덟살 한인 검사 탄생…피터 박, 가주 변호사 최연소 합격

한인 청년이 가주 사상 최연소인 17세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검사에 임용돼 화제다.     주인공은 사이프리스 옥스포드 아카데미 출신의 피터 박(18·사진) 검사. 그는 2019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 법대(Northwestern California University School of Law·새크라멘토 소)에 동시 진학했으며 2021년 고교를, 올해 초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5일 중가주 툴레어카운티 검사로 일을 시작했다.     가주의 법대는 고교 졸업장이 없는 학생들도 자격 능력 시험(CLPE)에 합격한 경우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실제 변호사 시험에 올해 여름 합격했지만 규정에 따라 성인인 18세(지난 11월)가 되기 전까지 임용을 기다려야 했다고 툴레어 카운티가 밝혔다.     박씨는 “쉽지는 않았지만 매우 가치있는 과정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정도와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는 좋은 검사들이 범죄를 막고 커뮤니티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검찰 지원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툴레어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형사부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법대 졸업 툴레어카운티 검사 고교 졸업장 가주의 법대

2023-12-06

인턴십 통한 현장 공부 중요성 점점 커져

예전과 달리 대학 학부가 직업 학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전공의 선택은 사회에 진출한 후에 갖게 될 직업과 관련이 높다. 고교생들이 학부 선택에 앞서 자신의 목표와 관련돼 어떤 전공과 학부를 선택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야 할 이유다. 어떤 고려 사항이 있는지 알아봤다.     ◆목표와 관련 있나   자녀의 전공이 대학 졸업 후에 개인적으로 혹은 직업적으로 하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와 관련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대학 및 전공 선택이 관심 분야와 굳이 관련이 없다면 명문대라도 다른 대학을 찾아보는 게 맞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목표와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하나 이상의 전공이 가능한가, 전공과 관련해 좋은 기회가 있나 ▶어떤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나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울 수 있나. 변호사나 의사가 된다면 비교적 결정이 쉽지만 대부분의 다른 목표는  그렇지 않다.   ◆테크놀러지를 배우나   현대 문명은 테크놀러지가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테크놀러지다. 대학 졸업 후 수년 동안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 학교 수업을 통해서 새로운 테크를 배울 수 있는지 여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첨단 테크놀러지는 배울 수 있나 ▶어떤 테크놀로지를 수업에서 사용하나 ▶온라인과 클래스룸 강의를 함께 배우는 코스가 제공되나. 엔지니어링 스쿨이 아니어도 AI를 응용할 수 있는 전공이 많다.   ◆수업 및 캠퍼스의 환경   진학을 원하는 학교의 캠퍼스 문화를 느껴 보려면 또한 향후 클래스 메이트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좋다. ▶캠퍼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 그룹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정치적인, 커뮤니티 서비스,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활동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나. 이외에도 ▶학생회는 어느 정도 크기인지 ▶스포츠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참석하는 응원이 있는지, 스피릿은 무엇인지 ▶학생들은 무엇을 하면서 여가 생활을 하는지와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는지.   ◆준비는 어떻게 도움이 되나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이 현장의 실제 활동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는 없다. 인턴십 등 관련 경험 만큼 실제 적인 학습 방법은 없다. 어느 대학을 다니든지 문제 해결 및 혁신과 관련된 기회에 가급적 깊게 참여하여야 한다. 이런 지식과 경험은 전통적인 교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현장에서 일생의 멘토나 미래의 직업을 찾기 위한 의미있는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졸업 이후를 위한 몇 가지 정보를 알아야 한다. 우선 ▶인턴십을 하는 학생 중 몇%가 제대로 마치나, 첫 번째 참가 인턴십은 무엇이 될까, 재정 지원도 있나 ▶최근 졸업생중 누가 어떤 회사에 들어갔고 대학원에 진학했나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는 있는가, 지원할 대학이 글로벌 파트너십은 강한가 ▶어떤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나 ▶서비스 학습 프로그램을 학교가 제공하나, 내 학위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나.   물론 전공은 학부에 입학해서도 여러 번 바꿀 수 있다. 또한 요즘 같이 테크가 졸업 후 취직과 큰 연관이 있게 된 시대다 보니 일부 전공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테크를 아예 포기하지 않는다면 학문 통섭의 관점에서 인공 지능을 비롯한 테크가 대부분의 직업을 현재 보다 더 발전 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졸업 후 직업을 구할 때 전공 만큼 자신의 기술 소지 여부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오픈 클래스나 온라인 수업이 크게 늘어 예전에 비해서 대학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장병희 기자인턴십 중요성 대학 학부가 첨단 테크놀러지 대학 졸업

2023-09-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