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소득 수준, 전공에 따라 두배 차이
‘돈 버는 전공’은 대부분 공학에 몰려 있는 반면 인문학과 예술 계열 전공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 후 5년 차에 연봉이 가장 높은 전공은 화학공학이었다. 인문학 전공은 연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한 ‘중간 경력자’가 됐을 때 수입을 기준으로 한 기대수입에 따른 전공별 순위를 살펴봤다. ▶화학공학 화학공학 전공자의 평균 초봉은 7만9000달러, 중간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13만 달러를 넘는다.〈표1 참조〉화학, 물리, 열역학, 유체역학 등을 학습하며 제약, 에너지,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정 설계나 제품 개발 직무로 진출한다. 특히 최근 제약 등의 바이오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가장 수요가 높은 전공 중 하나로 분류된다. ▶컴퓨터공학 초봉은 8만 달러, 중간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12만5000달러 수준이다. 컴퓨터공학은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하드웨어 설계나 반도체 회로 등과 관련된 내용을 배운다. IT기업이나 전자기기 제조사 등에서 컴퓨터나 제품 설계 및 시스템 개발 업무를 수행한다. ▶항공우주공학 초봉은 약 7만4000달러, 중간 경력자는 12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항공기, 위성, 우주선의 설계와 시험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배우며 방위산업체, 우주항공 스타트업 등에서 연구개발 분야로 진출한다. ▶전기공학 전기 회로, 통신 시스템, 신호 처리 등을 배우는 전공으로 초봉은 7만2000달러, 중간 경력 시 11만2000달러 수준이다. 통신장비, 반도체, 전력설비 관련 기업에서 회로 설계 및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다. ▶기계공학 기계 설계, 재료역학, 열공학 등 다양한 공학 기반 과목을 배우며 초봉은 7만 달러, 중간 경력자는 11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에서 ‘기계’로 분류되는 것이 워낙 많다 보니 취업처도 다양하다. 자동차나 에너지 관련 제품 설계, 품질관리, 공정개선 업무가 대표적인 진출 분야다. 특히 첨단기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 분야에 진출하기 용이한 전공이다. ▶컴퓨터과학 초봉은 7만8000달러이며 중간 경력자는 11만 달러 수준이다. 컴퓨터공학보다는 좀 더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에 치중을 하는 전공으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대부분 IT기업, 핀테크 스타트업, 빅테크 기업 등에서 개발자로 일한다. 특히 최근에 생활 전 분야에 걸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AI에 대해 공부하기 가장 좋은 전공으로 불린다. ▶재무학(Finance) 초봉은 6만6000달러, 중간 경력자는 10만4000달러에 달한다. 기업 재무, 투자 분석, 리스크 관리 등을 공부하며 은행, 회계법인, 자산운용사, 컨설팅 회사 등으로 진출한다. 순위에서 유일한 ‘문과 전공’이다. 다만 숫자를 분석해야 하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수리적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 잘 맞는다. ▶데이터과학 초봉은 6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이며 중간 경력자는 10만 달러 이상이다. 통계, 프로그래밍, 기계학습 등을 배우며 기업의 데이터 분석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으로 일하게 된다. ▶산업공학 공정 최적화, 품질관리, 경영과학 등을 배우며 초봉은 7만1000달러, 중간 경력 시 1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제조, 물류,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정치계에서는 제조업 부흥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수학 초봉은 6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이며 중간 경력자는 10만 달러 수준이다. 학문적으로 수학을 공부해서 교수직 등에 진출할 수 있으며 금융공학, 보험계리, 연구소 등에서 수리모델링이나 데이터 해석 관련 업무를 보게 된다. 한편, 수입이 가장 낮은 전공들은 대부분 인문학이나 예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경력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큰 전공들이다. ▶신학 및 종교학 초봉과 중간 경력 연봉 모두 3만8000달러와 5만6000달러로 매우 낮다.〈표2 참조〉 종교 교육기관, 교회, 비영리단체 등으로 진출하지만 수요가 한정적이고 보수가 낮은 편이다. ▶공연예술 초봉은 3만8000달러, 경력이 쌓여도 6만4000달러에 그친다. 연극, 무용, 음악 등의 실기 중심 교육을 받으며 배우, 안무가, 무대 감독 등 예술계 전반에 진출하지만 고정 수입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문학(Liberal Arts) 초봉은 3만8000달러, 중간 경력은 6만4000달러 수준이다. 문학, 철학, 역사, 정치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며 진로는 교육, 공공기관, 문화 분야로 다양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기록한다. ▶영양학 초봉은 4만 달러, 경력이 쌓이면 6만5000달러 수준이다. 영양사, 식단관리사, 건강 컨설턴트 등으로 진출하며, 병원이나 요양시설, 학교에서 근무한다. ▶관광학 초봉은 3만9700달러, 중간 경력 시 6만7000달러를 기록한다. 호텔경영, 관광기획, 이벤트 매니지먼트 등을 배우며 여행사, 리조트, 공공관광부서 등에 취업한다. ▶순수미술 초봉은 4만 달러, 중간 경력은 6만8000달러 수준이다. 회화, 조소, 디자인 등을 배우며 프리랜서 작가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입 변동성이 크다. ▶사회과학 초봉은 4만 달러, 중간 경력은 7만 달러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등의 전반적인 사회과학을 다루며 공공부문, 언론, 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사학 초봉은 4만 달러, 경력이 쌓이면 7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교육, 박물관, 아카이브, 연구기관 등으로 진출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처럼 전공에 따라 졸업 후 수입에 큰 차이가 있으며, 고소득을 기대하는 학생이라면 공학계열이나 컴퓨터 관련 전공을 고려해볼 만하다. 반면 인문학이나 예술계열 전공은 소득 수준이 낮은 대신 직업 만족도나 사회적 기여도를 중요시하는 경우 적합할 수 있다. 조원희 기자전공 졸업 화학공학 전공자 인문학 전공 전공별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