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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뉘신지…” 치매 가족의 고통과 소망

6월은 ‘치매 인식의 달(Dementia Awareness Month)’이다. 서늘한 그림자처럼 노년의 삶에 드리워지는 치매, 그리고 그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은 한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을 송두리째 흔드는 질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이미 500만 명 이상의 노인이 치매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곁을 지키는 가족과 의료진, 돌봄 제공자들의 수를 헤아리면 이는 우리 사회 전체가 직면한 거대한 과제임을 실감하게 된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2060년이 되면 환자 수가 지금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의학과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지는데도, 우리는 왜 이토록 아픈 도전 앞에 서 있는 것인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노년의 여정을 걷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제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성찰과 대비에 나서야 할 때이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생활 수칙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에, 이 지면에서는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병원 채플린으로서 기억의 상실과 싸우는 환자들과 동행하며 길어 올린, 삶의 성숙과 시간에 관한 절절한 통찰인 까닭이다.   환자와 그 가족의 투병기는 한 편의 긴 ‘상실의 서사’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가족들은 처음에는 담담히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어느 한순간 켜켜이 쌓아온 슬픔과 아픔이 터져 나오며 무너지곤 한다. 한 사람의 인격과 사회적 존재감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고통,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가족의 심적 부담은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아직 의학적 완치법은 없으나, 이 지난한 과정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들은 수많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상담의 최우선 순위는, 환자의 힘겨운 여정 속에서 ‘삶의 기쁨’과 ‘존재의 의미’를 선제적으로 찾아 함께 빚어가는 데에 있다. 환자는 점차 기억과 단어를 잃어가며 대화의 끈을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할 ‘궁극의 소망’이 무엇인지 함께 발견하고 그 여정을 완주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돌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소망을 붙드는 프로그램 중 ‘매주 한 시간, 스토리 타임’은 금보다 귀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환자의 삶의 목적을 함께 다듬고, 영적 자아상을 그리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남길 ‘마음의 유산’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날이 갈수록 기억이 흐릿해지는 환자를 보며, 이 시간이야말로 얼마나 꾸준하고 헌신적인 돌봄의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쩌면 미래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이처럼 우리를 실존의 중심으로 이끌며, 궁극적 신뢰의 대상을 향하게 하는 구심력이 된다.   수년 전, 필자의 선친께서 알츠하이머를 앓으셨을 때 아내와 함께 잠시나마 집에서 아버지를 돌본 경험이 있다. 평온한 얼굴로 우리를 보시거나, 말없이 뒤뜰을 바라보시는 것을 참 좋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우리 내외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물으셨다.     “뉘신지….” 그 순간 필자는 하늘을 보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이제부터 아버지의 남은 여정,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성경은 이같이 위로한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 모두는 유한한 존재로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피할 수 없는 질병이 닥쳐온다 해도, 그 시간 속에서 ‘궁극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지막 여정이 단순한 소멸이 아닌, 거룩한 축복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구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 본부 디렉터열린광장 치매 가족 치매 가족 치매 환자 치매 인식

2025-06-12

샌디 추이 양한방통합의학박사…'과학한약'의 암·치매·자가면역질환 임상 적용 사례

'과학한약'은 전통적인 한약의 치료 효과를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검증하는 분야이다. 이 학문은 고대의 한약 지식을 현대 의학적 기준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암 치료에서의 과학한약   과학한약은 암 치료에 있어 첫째, 항암 효과를 강화하고 둘째, 기존의 항암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삼칠 PNS 사포닌은 항암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항염증, 항산화 작용도 있어 암 치료의 보조적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예로, 백합(Lilium lancifolium)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들 한약재는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으며, 실제로 항암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되고 있다.   ▶치매 예방 및 치료에서의 과학한약   과학한약은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칠삼의 R1 사포닌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뇌 혈류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산약(Dioscorea opposita)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를 보호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한약재들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되었으며, 치매 치료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 의학의 융합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과학한약이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가면역질환에서의 과학한약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만성적일 수 있다. 과학한약은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황기(Astragalus membranaceus)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항염증 작용을 통해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작약(Paeonia lactiflora)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과학한약은 전통적인 한약의 치료법을 바탕으로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을 조절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한약의 미래   전통적인 한약의 지혜와 현대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과학한약은 암, 치매,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복합적인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적인 한약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및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문의: (714)870-7582양한방통합의학박사 자가면역질환 치매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질환 임상 치매 치료

2025-05-26

“치매 있어도 인간의 존재, 가치는 여전”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지난 21일 웨스트 애너하임 연합감리교회(2045 W. Ball Rd, Anaheim)에서 OC 소망케어교실 개설 10주년 및 장소 이전 축하 행사를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2015년 소망 소사이어티의 소망홀에서 처음 시작한 소망케어교실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치매를 앓는 시니어와 그 가족을 도울 수 있었던 건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간 애너하임 한인장로교회에서 소망케어교실을 운영하던 소망 소사이어티는 교회 측 사정으로 인해 새 장소를 찾은 끝에 웨스트 애너하임 연합감리교회 내 식당, 주방, 교실을 갖춘 부속 건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베트남계인 에스더 댕 담임목사는 소망 소사이어티에 흔쾌히 장소를 제공했다.   유 이사장과 신혜원 사무총장, 차귀옥 OC소망케어부장을 비롯한 소망 소사이어티 관계자와 이사를 포함한 후원자, 짐 매컬리어 OC알츠하이머 대표 등은 리본 커팅을 하며 소망케어교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소망 소사이어티는 올가을부터 소망케어교실을 현행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신 사무총장은 “새로운 시설이기 때문에 오렌지카운티와 가주 정부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목표는 9월부터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케어교실은 수준에 맞는 미술, 스트레칭, 손 운동, 산수, 독서, 글쓰기, 음악 등을 통해 지적 퇴행의 진전을 늦추고 대인 관계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도움을 주고 있다.   리본 커팅에 앞서 교회 본당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선 소망 중창단, 아르모니아 싱어즈가 축하 공연을 했다. 소망 소사이어티 연극단의 배우 손영혜, 이인숙, 김정숙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두 딸의 이야기를 압축한 미니 공연을 선보였다.   치매 초기 증상에 관해 강연한 신 사무총장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관리와 대응을 통해 인지 능력 약화를 늦출 수 있는데도 한인 사회에선 진단 결과를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 사무총장은 “치매 환자는 그의 언행과 기억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온전한 인간이며, 그 존재와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망케어교실 관련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치매 존재 소망케어교실 개설 치매 초기 소망 소사이어티

2025-05-22

[문예마당] 레이건과 오코너가 보여준 용기

무거운 이야기에 앞서 마음을 살짝 풀어주는 서양의 치매 유머 하나를 소개한다.                                                   한 남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요즘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어. 아내 이름도 가끔 까먹어.” 친구가 놀라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불러?”     남자가 “음… 그 5월에 피는 예쁜 꽃 이름이 뭐지?” 친구가 “Rose?” 하니까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외친다. “Rose! 내 옆에 이 친구 이름이 뭐였지?”   LA에 사는 여고 동창 대여섯 명이 모이는데 그중 두 명의 남편이 치매라고 한다.   한 명은 아내를 가끔 못 알아볼 때가 있고 다른 분은 외출했다 집을 못 찾기도 한다고 한다. 남편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깜빡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서 만나면 치매 걱정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한다고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많은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육체적 고통보다 일상이 무너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다. 어제 뭘 했는데 이렇게 피곤할 까 생각해 봤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머리가 텅 빈 것 같았다.     남편에게 “어제 내가 뭘 했죠?” 물으니 한심한 듯 쳐다보며 “큰일났군! 새벽부터 하루 종일 바빴잖아” 라고 했다.   ‘새벽부터’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어제 일이 주르륵 떠올랐다. 일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1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6시에 일어났는데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서 새벽처럼 느껴졌다. 오후 1시 반부터는 일 년에 한번 있는 대심방이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후에는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한 구역식구 심방을 갔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6시가 됐다. 그 많은 일들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다니! 그렇지않아도 요즘 깜빡거리는 증상이 잦아져 치매가 아닌가 걱정이 많았는데,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생각했다.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기억이 순간적으로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중에 어떤 단서로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면, 치매가 아니라 건망증에 가까운 현상일 가능성이 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휴~ 살았다.”   그런데 그 뒷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최근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셨나요? 단어나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경향이 있다면 치매의 증상일 경우가 있습니다.” 아! 그렇다면 나는 치매다. 겁이 덜컥 났다.   “하지만 그런 증상들이 꼭 치매 초기 단계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저하일 수도 있고 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약물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내가 치매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아리송했다.   치매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94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여 자신이 치매환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 충격을 주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최근에 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백만 미국민들 중의 한 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낸시와 나는 이 사실을 우리의 개인적인 비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에게 알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유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느끼는 지금, 나는 신이 나에게 준 이 땅위에서의 나머지 인생을 지금까지 항상 해온 일들을 하면서 지낼 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여정을 사랑하는 아내 낸시와 내 가족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큰 영광을 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언제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으로 나를 부를 때, 나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국의 장래에 대한 영원한 희망을 지니고 떠날 겁니다.”     후에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잊었다 한다. 치매 환자임을 공표한 직후 레이건은 그의 아내인 낸시와 국립 알츠하이머병 재단과 함께 치매 치료 연구를 위한 로널드 낸시 레이건 연구소를 창설했다.   또 한 사람, 미국 최초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이다. 오코너는 종신직인 대법관 자리에서 2006년 조기 퇴임했다. 그 이유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던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드라마틱한 것은 그녀의 남편 존은 정작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피닉스의 요양원에 만난 ‘케이’라는 할머니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뒷바라지에 헌신적이었던 오코너는 남편의 이런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큰아들 스콧은 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요양원 생활에 만족해 하고 행복해하는 데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자가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을 보며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고통이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 그것이 질병의 영향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함과 외로움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자리에 있던 두 사람이 말년에 보여준 용기 있는 행보는 특별한 울림을 주고 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다. 아무리 영민한 사람도 걸릴 수 있다.   앞서 말한 여고 동창 남편 두 분은 의사다. 평소에 남들보다 더 이지적이고 의식이 강한 분들이었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로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익숙했던 남편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고, 하루 종일 붙어서 돌봐야 하는 부담도 크다. 단순한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 성격이 변하고, 때론 낯선 사람처럼 대할 때 그 상실감과 두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족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매에 걸리면 안 되겠다. 의사선생님께 치매를 예방하는 약은 없느냐고 물으니,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신약 개발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라고 했다. 집순이인 내가 특히 새겨 들어야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게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정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치매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마당 레이건 오코너 치매 환자 로널드 레이건 치매 치료

2025-05-08

[건강 칼럼] 내가 정말 치매일까, 걱정되나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가성 치매’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 81세 어머님과 아드님께서 병원에 방문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시고, 냄비를 태우는 일이 빈번하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리셔서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신 것이다.     아드님은 치매 초기 증상을 우려해 인지력 평가를 요청했지만, 필자는 어머님께서 인지력 평가를 받으시는 것을 거부했다. 왜일까? 바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는 몇 달 전에 남편을 잃고, 또 최근에는 낙상 사고로 인해 척추 골절로 통증을 겪고 계셨다. 그로 인해 잠도 잘 못 주무시고, 몸도 많이 힘드셨다.     그래서 바로 인지력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통증 치료와 잠 문제를 먼저 해결해 드렸다. 어머님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회복하셨다. 이는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약간의 기억력 저하일 뿐이었고,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어머님께서 처음 진료 때 바로 인지력 검사를 하셨다면, 의욕이 상실되어 있고 집중력이 떨어져 낮은 점수가 나왔을 것이다. 그랬다면 가족과 환자 모두 더 걱정하고, 우울증이 더 심해졌을 수도 있다.     사실 우울증, 스트레스, 통증, 수면 부족으로 인해 기억력이 나빠질 수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며 치료를 통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가성 치매’라고 한다.     첫 번째로, 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인지력 저하가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는 몇 년 동안 서서히 진행되지만, 가성 치매는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로, 가성 치매의 경우 지남력, 곧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잘 기억하는 능력은 유지된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오늘 날짜가 뭔지’ 같은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이런 질문에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할 때가 많다.     세 번째로, 가성 치매가 있는 사람은 집중하는 게 어렵다. 집중이 안 되면 당연히 기억도 잘 안 나고, 외우기도 힘들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서 가성 치매 환자의 인지력 검사를 할 때는, 환자가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방해를 없애고, 의사가 또박또박 질문을 해야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네 번째로, 가성 치매가 생기면 불안하거나 잠을 못 자고, 식욕이 줄어들고 의욕이 없어지는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가성 치매 환자는 인지력 테스트를 하면 귀찮아하거나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반대로 진짜 치매 환자는 테스트에 감정과 무관하게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가성 치매 환자는 자신이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느끼고 걱정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자신의 문제를 잘 인식하지 못해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매 진단을 할 때는 너무 성급하지 않게 다양한 요인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성 치매가 맞는지, 알츠하이머 치매인지 정확히 구분하려면, 각종 증상과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고, 전문가를 만나 꼭 인지력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문의:(213)909-9888 임영빈 원장 / 연세메디칼그룹 임영빈 내과건강 칼럼 치매 걱정 알츠하이머 치매 가성 치매 치매 진단

2025-04-08

"당뇨, 암보다 무서운 치매…예방이 중요"

“수면 부족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6~9시간 숙면을 취해야 한다.”   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는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박굉정, 이하 남서부지회)와 예비역기독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김현석, 이하 기독군인회) 주최로 헌팅턴비치 교회에서 열린 건강·의료 세미나에서 김 박사는 “당뇨, 고혈압,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이 치매”라고 규정했다.   또 “병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병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육체, 정신, 영혼이 모두 안전하게 잘 돌아갈 때,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건강하기 위해선 좋은 습관, 믿음과 절제가 중요하다며 산성보다 알칼리성 식품 섭취와 최소 1시간 동안 걷기를 권유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선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뇌와 장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쁠 때 먹고 마시면 체내 흡수가 잘 안 되고 걱정이 많으면 병을 이겨내기 힘들다. 근심, 걱정을 떨치고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몸의 노화가 일어나는 40대부터 잘 관리하고 나이가 들면 활성산소가 문제가 되니 베리류와 레몬, 생강을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서부지회와 기독군인회는 가주 베트남 참전용사 귀환의 날(3월 30일)을 맞아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한 전문의들과 함께 건강 세미나를 마련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김 박사와 오창현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남서부지회 자문위원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용중 박사는 남서부지회의 자매 합창단 ‘늘노래합창단’의 단장이다. 이들은 개별 상담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행사를 기획한 오미애 남서부지회 부회장은 “100세 시대에 무병장수가 화두인데 김의신 박사의 강연이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 박사의 강연 동영상은 유튜브의 ‘Huntington Beach Korean Church’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행사 참가자에게 김 박사가 추천하고 한남체인 후원으로 마련한 건강식 점심을 제공했다. 셀메드는 항산화 기능성 식품을 나눠줬다. 임상환 기자당뇨 치매 오미애 남서부지회 이하 남서부지회 당뇨 고혈압

2025-03-18

[열린광장] 본인만 모르는 병, 치매

고희가 갓 지나면서 건망증이 잦아졌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복용했는지 긴가민가할 때가 가끔 있다. 그리고 아침에 잰 체온 수치가 저녁때쯤이면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마켓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낯익은 사람이었지만 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민망하고 당황해 한 적이 있었다.    건망증이 심화하면 치매로 발전한다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기우라 하기엔 자못 심각하다. 그 누구보다도 치매의 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15년째 양로보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약 20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회원으로 참가하는 곳인데 대부분이 80~90대 시니어들이다. 이 연령대에서는 증상에 경중은 있으나 대부분 치매기가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치매 환자가 많은 편이다. 5~6년 전만 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신경정신과 의사를 초빙하여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했는데 그때마다 나도 메모를 해가며 주의 깊게 경청하였다.   치매의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 혼란, 의사소통의 불편, 방향 감각 상실, 성격 및 감정 변화로 일상 생활 능력이 저하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로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오늘이 몇월, 며칠, 무슨 요일인지 모르고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하거나 똑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해서 묻는다. 또는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졌는데 아무개가 훔쳐 갔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80대 초반의 한 시니어의 치매 사례는 서글프다. 본인이 용변을 보는 걸 아내가 도와줬는데 아내에게 사례를 하겠다며 20달러 지폐 한 장을 꺼내 줬다고 한다. 아내가 깜짝 놀라 손사래 치자 이 시니어는 “댁이 누구신데 내게 이런 친절을 베푸느냐”고 물었단다. 그 장면을 목격한 딸이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모든 병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본인 자신은 치매에 걸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호자나 가족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매는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어도 인지기능 개선제를 투여하면 그 경과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치료 방법으로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을 잘 조절하여야 하고 과음과 흡연을 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될수록 두뇌를 많이 써서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필수적이란다. 특히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절대 피하여야 한다고 했다.   학창 시절에 나는 암기력만큼은 남보다 뛰어나 암기 과목은 자신이 있었다. 지금도 국민교육헌장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끝까지 외울 수 있고 우리 회원 200여 명의 생년월일, 띠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남들은 내 두뇌가 컴퓨터라고 부러워 하지만 가는 세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최근 치매 자가 진단법으로 내 자신을 검사해 보았다. 15개 항목 중 6개 이상 문항이 해당되는 경우,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데 나는 3개 항목이 해당되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내가 치매 초기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전문의를 찾아가 서둘러 검사를 받아야겠다.   치매에 걸려 장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치매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100세까지 사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자다가 고통 없이 죽는 편이 훨씬 낫다고 입버릇처럼 곱씹고 있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치매 노인성 치매 대부분 치매기 치매 환자

2025-01-09

[열린광장] 본인만 모르는 병, 치매

고희가 갓 지나면서 건망증이 잦아졌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복용했는지 긴가민가할 때가 가끔 있다. 그리고 아침에 잰 체온 수치가 저녁때쯤이면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마켓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낯익은 사람이었지만 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민망하고 당황해 한 적이 있었다. 같은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옛 동료였다.   건망증이 심화하면 치매로 발전한다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기우라 하기엔 자못 심각하다. 그 누구보다도 치매의 폐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15년째 양로보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약 20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회원으로 참가하는 곳인데 대부분이 80~90대 시니어들이다. 이 연령대에서는 증상에 경중은 있으나 대부분 치매기가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치매 환자가 많은 편이다. 5~6년 전만 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신경정신과 의사를 초빙하여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했는데 그때마다 나도 메모를 해가며 주의 깊게 경청하였다.   치매의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 혼란, 의사소통의 불편, 방향 감각 상실, 성격 및 감정 변화로 일상 생활 능력이 저하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로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오늘이 몇월, 며칠, 무슨 요일인지 모르고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하거나 똑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해서 묻는다. 또는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졌는데 아무개가 훔쳐 갔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80대 초반의 한 시니어의 치매 사례는 서글프다. 본인이 용변을 보는 걸 아내가 도와줬는데 아내에게 사례를 하겠다며 20달러 지폐 한 장을 꺼내 줬다고 한다. 아내가 깜짝 놀라 손사래 치자 이 시니어는 “댁이 누구신데 내게 이런 친절을 베푸느냐”고 물었단다. 그 장면을 목격한 딸이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모든 병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본인 자신은 치매에 걸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호자나 가족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매는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어도 인지기능 개선제를 투여하면 그 경과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치료 방법으로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을 잘 조절하여야 하고 과음과 흡연을 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될수록 두뇌를 많이 써서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필수적이란다. 특히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절대 피하여야 한다고 했다.   학창 시절에 나는 암기력만큼은 남보다 뛰어나 암기 과목은 자신이 있었다. 지금도 국민교육헌장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끝까지 외울 수 있고 우리 회원 200여 명의 생년월일, 띠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남들은 내 두뇌가 컴퓨터라고 부러워 하지만 가는 세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최근 치매 자가 진단법으로 내 자신을 검사해 보았다. 15개 항목 중 6개 이상 문항이 해당되는 경우,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데 나는 3개 항목이 해당되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내가 치매 초기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전문의를 찾아가 서둘러 검사를 받아야겠다.   치매에 걸려 장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치매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100세까지 사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자다가 고통 없이 죽는 편이 훨씬 낫다고 입버릇처럼 곱씹고 있다.   내 여생의 삶에서 자식과 주위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치매 노인성 치매 대부분 치매기 치매 환자

2024-12-24

소망소사이어티 커뮤니티 파트너상 받아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이하 소망)가 UC어바인의 치매 전문 연구기관인 마인드(MIND)가 수여하는 커뮤니티 파트너상을 받았다.   소망은 지난 7일 뉴포트비치의 발보아 베이 리조트에서 지역 사회 리더, 의사, 과학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UCI MND(디렉터 조슈아 그릴 박사)의 연례 갈라 행사에서 비영리기관 ‘알츠하이머 OC’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UCI MND는 소망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의 치매 연구 참여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표로 상을 받은 유분자 이사장은 “이 상을 받은 것은 소망 소사이어티의 모든 분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힘든 세월을 견뎌내야 하는 분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치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분들과 그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소망의 치매 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 UCI MIND와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유 이사장은 지난 6년 동안 UCI MIND와 함께 의학 연구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알츠하이머와 치매, 가족 간병, 뇌 건강 연구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은 소망 소사이어티의 스태프, 후원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소망 소사이어티를 믿고 함께한 한인 시니어와 그 가족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소망 소사이어티의 사무총장이면서 UCI MIND 아시아계 담당 디렉터를 맡고 있는 신혜원 박사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도 UCI MIND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치매, 가족 간병 연구에 아시아계의 참여를 늘리고 커뮤니티의 건강과 웰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CI MIND 갈라엔 권성환 LA총영사관 부총영사, 서울대 총동창회장인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 당선자 외에 후원자, 자원봉사자, 특별 공연에서 노래를 선사한 아르모니아 싱어즈 등 소망 관계자 20여 명도 참석했다. 임상환 기자소망소사이어티 커뮤니티 커뮤니티 파트너상 소망 소사이어티 치매 알츠하이머

2024-12-10

"치매 환자 자산관리사 책임소재가 법적 쟁점"

남편의 치매 증상에도 은행 측이 부적절한 투자를 종용해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 한인 여성이 패소한 것〈본지 11월 12일자 A-1면〉은 향후 관련 법적 분쟁이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의 인지 능력 저하와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 기관 사이 책임 소재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법적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재판 기록을 보면,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 피터 돌저(87)씨는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양측 변호인단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돌저씨의 상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할 정도였다.   그만큼 치매 증상이 명백함에도 법원은 은행 측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부를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있고 동시에 치매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 자산 관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 등을 고객이나 금융 기관이 명확히 인지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소송”이라고 전했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는 남편 피터 돌저씨가 2015년경 자신의 차에서 911에 전화하여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자료도 제출됐다. 2015년은 돌저씨가 JP모건에 투자 관련 자문을 구한 시기다.   당시 돌저씨를 진찰한 의료인은 “그는 3분 후에 ‘빨간색’, ‘컵’, ‘바닥’이라는 세 단어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돌저씨는 은행 측과 비공개 정보에 대해 고소하지 않겠다는 일명 ‘빅 보이 레터(Big Boy Letter)’에 서명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JP모건의 투자 상담가는 돌저씨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여러 번 요구했고 ▶중동의 석유 생산량과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아내인 윤씨의 증언만으로는 은행 측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결이었다. 또한, 돌저씨의 진단 결과 등이 은행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 병원에서 퇴원 후 빅 보이 레터에 서명이 이루어진 점 등도 판결의 요인이 됐다.   소비자 금융보호국 분석가이자 시니어 법률 정책 컨설턴트인 나오미 카프는 “이 소송은 인지 능력 저하가 시니어의 재정적 의사 결정과 독립적인 재정 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는 사례”라며 “금융 기관도 고객의 경고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고령층의 금융 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실제 인출 급증, 거래 처리 과정에서 이상 징후 포착 등을 탐지하고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 거래를 지연 또는 거절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JP모건 측은 승소 이후 법적 다툼으로 인한 변호사 비용 등을 윤씨 부부에게 청구한 상태다. 윤씨 부부는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JP모건에 37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약 5년 후 포트폴리오 손실로 150만 달러만 남게 됐다. 관련기사 한인 여성, 대형 은행과 자산 손배소 패소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자산관리사 책임소재 치매 환자 법적 쟁점 치매 증상

2024-11-12

[독자 마당] 무병장수

무병장수를 꿈꾸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은 진시황제부터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까지 1911년간 존재했던 황제 335명의 평균 수명이 41세였고, 조선시대 왕 27명의 평균 수명도 37세에 불과했다. 권력으로도 돈으로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인간의 수명이다.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다. 한국만 해도 100세 이상의 인구가 17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산다면 말할 것도 없는 큰 축복이다. 그러나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치매라는 고약한 병은 본인만 문제가 아니라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 많은 의학자가 치매약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신통한 결과는 없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하니 이를 따르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치매 발병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체의 수분 부족도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편두통이 오고, 독소를 빨리 배출하지 못해 혈액도 탁해진다는 것이다. 신장에 무리가 없는 한 하루에 물을 8컵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전조 증상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냄새를 맡지 못하고 음식 맛을 못 느끼고, 감각이 둔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성격이 변하고 이기적이 되며 과거는 잘 기억해도 방금 한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등이다.     치매는 불가항력의 질환이다. 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질병을 조심하는 것도 예방 방법이다.  또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음식을 챙겨 먹고 특히 달걀, 강황. 브로콜리, 연어 등은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심한 운동은 시니어들에 오히려 해가 된다니 많이 걷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자.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무병장수 치매약 개발 진시황제부터 청나라 치매 예방

2024-11-05

"'치매 돌봄'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치매 가족 간담회서 한인들 고충 토로

CRC, '위탁 돌봄' 시범사업 1년간 추진   "연방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전문 간병인을 충분히 고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해요. 처음 본 요양 보조사에게 뭘 믿고 치매 가족을 맡기나요? 아시안 환자 가족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종에 실망한 경험은 병원에서 겪은 걸로 충분합니다."   최유신(70)씨는 치매를 앓는 아내를 가정에서 4년째 돌보고 있다. 그는 알츠하이머협회(AA)에서 임시간병(Respite) 서비스를 소개하자 손사래를 쳤다. 짧은 휴식을 뜻하는 단어의 이 제도는 치매 간병 가정이 일시적인 회복의 기회를 갖도록 위탁 돌봄을 제공한다. "데이케어 요양원은 메디케어 혜택 누리는 멀쩡한 한인만 등록 가능하지 않나. 전문 의사도 치매 한인환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판에 복지기관은 더 신뢰가 떨어진다"고 그는 거절했다.   지난 1일 둘루스에서 비영리단체 CRC(커뮤니티 리소스 코퍼리트) 주최 치매 가족 간담회가 열렸다. 2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협회 측은 최근 시작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지역 치매 위탁 돌봄 프로그램에 대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가족들은 입을 모아 펀드보다 "치매가정에 대한 정서적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아버지와 함께 돌보고 있다고 소개한 수 최 CRC 활동가는 "간병인으로서 한시라도 휴식을 취해선 안된다는 죄책감이 더 크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설명했다. 특히 "위탁 간병인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가족 보호자의 심적 거부감이 더 커진다"고도 전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존재가 "숨겨야 할 가정의 문제"로 인식되는 사회적 장벽 때문에 아시아계 가족은 정부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보다는 고립되기를 택한다. 한 참석자는 "치매는 사회문제라기보다 가정 내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공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낮은 이민 가정의 경우 더욱 공적 개입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치매 진단과 치료, 돌봄 지원이 일원화돼 있지 않고 각각 분리된 점도 문제 원인 중 하나다.   어떻게 독박 돌봄을 멈출 수 있을까? CRC측은 치매가족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문제해결 첫 단추로 본다. 먼저 협회의 펀딩을 받아 이달 중 1년간 시범사업으로 "위탁돌봄 토요일"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둘루스에 있는 라이프케어 시니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6시간 동안 치매환자를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RC의 김정하 조지아주립대(GSU) 사회학과 교수는 "2일부터 12일까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은 뒤 16~22일 봉사자 훈련을 거쳐 차차 프로그램 시작일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한목소리 해결책 치매 한인환자 치매 가족 치매 환자

2024-10-02

[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가라앉지 마

연도를 본다. 1933-2017. 저 대시, 저 짧은 대시, 저것이 인생이다. 모든 게 다 저 짧은 문장 부호 안에 들어 있다. 당신이 하고, 생각하고, 보고, 꿈꾸고, 울고 웃은 모든 것. 당신의 전부. 저 대시 안에.     나이젤 베인스 글·그림 『엄마, 가라앉지 마』   “살면서 딱 한 번만 하게 되는 말이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누구나 겪게 되지만 부정하고 싶은 이별에 대한 책이다.   영국 소도시 철도 노동자의 아내였던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그로부터 2년, 엄마와 함께한 삶의 마지막을 담은 만화책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가족의 역사,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다가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빚이나 의료·복지 시스템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장탄식을 하기도 한다.     “혼합형 치매라고? … 나는 일종의 자동차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경로가 설정되었다. 우리는 이정표가 없는 도로 쪽으로 좌회전을 하고 있었다.”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는 일 또한 시시포스의 노역이나 다름없었다. 돌보미들은 훌륭했지만 돌봄 시간은 너무 짧았고 그들은 오자마자 택시 불러서 다음 고객에게 가기 바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임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우리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가의 악몽으로 시작하는 책은, 그가 물 위를 편안하게 유영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치매를 앓던 엄마든, 치매 환자를 간병하던 자식이든 삶이란 가라앉지 않으려는 사투와 같은 것. 모두가 편안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엄마 치매 환자 자동차 납치사건 대시 저것

2024-07-31

[열린광장] 병마로 시달리는 우리 이웃

생때같은 여자가 숨졌다. 아침저녁으로 밀짚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우리 집 앞을 걷던 50대 후반의 세 아들의 엄마였다. 남편 말에 의하면 작년 12월 중순 화장대 앞에서 얼굴을 만지다가 뒤로 넘어졌다. 머리를 욕조 언저리에 부딪혔다고 한다. 구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사망 원인은 목뼈 골절.   어깨가 축 늘어지고 수심이 가득 찬 남편을 마주치면 무엇이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 아들도 고개를 푹 숙이고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혼자 중얼거렸다.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간단한 조치로 예방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였다. 화장대 앞에는 반드시 의자를 놓고 앉아야 한다. 욕조도 마찬가지다. 욕조용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 미끄러운 욕조 안에서 넘어져 다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침대 발치에도 높은 방석을 놓아야 한다.   길 건넛집에 살던 70대 초반 어머니와 30대 아들은 올해 한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말기 위암이었고, 아들은 우울증으로 밖으로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     병마는 또 한 가정을 덮쳤다. 엄마를 잃은 세 아들 집에서 한 집 건너에 사는 70대 초반 잉꼬부부였다. 그들은 항상 손을 잡고 걸었다. 그런데 한동안 여자의 눈이 초점을 잃고 무표정하게 입을 다물고 걷는 것을 보았다. 전에는 걷다가 나를 보면 말을 걸고 농담까지 했는데.   하루는 남편 혼자 걷는 모습을 봤다. 아내를 치매 양로원에 입원시켰다고 했다. 기억력 약화로 때로는 남편도 몰라봤다고 한다. 무엇보다 몸의 균형을 잃어 잘 넘어졌단다. 몇 달 안에 사람을 몰라볼 정도로 빠른 치매의 진행 속도에 놀랐다.   미 식약청(FDA)에서 치매 약을 승인했는데 주사약 한 병에 695불이라고 한다. 암보다 무서운 것이 치매다. 전문가에 의하면 매일 1시간 운동, 1시간 독서를 하면 치매 발병 확률이 40%는 낮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운동과 독서가 말보다 쉽지 않다. 요즘 나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발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 끈으로 팔 근육 강화 운동도 한다. 허벅지와 다리 그리고 엉덩이 살이 빠지는 노화 현상을 방지하는 운동이다. 아내와 같이 집 앞에서 걷고, 가끔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에도 간다. 올해는 독서에다 신문 구독을 추가했다. 신문이 배달되면 만화를 제일 먼저 본다.     오늘 아침에는 감사하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감사 찬양론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두 가지 수필이 눈에 띄었다.     고인의 생애와 업적을 찬양하는 에피소드로 채워진 부고도 많이 읽는다. 나도 이런 식으로 부고를 미리 작성했다. 사람들이 읽으면 “이 사람 웃기네”라고 말할지 모른다. 바로 그것이다. 슬픔보다 웃음이 좋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병마로 이웃 욕조용 의자 치매 양로원 치매 발병

2024-07-15

[독자 마당] 치매 예방

손가락 운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아노 연주에 관심을 보이는 시니어가 많다. 하지만 치매는 손가락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인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뇌도 늙는다. 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치매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가락 운동이 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손가락을 사용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거의 모두 눈과 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결국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뇌를 자극하는 손가락 사용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이유다.     따라서 피아노 연주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아노 연주는 손가락으로 건반만 두드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악보도 봐야 하고 연주를 하며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음악은 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분야다. 따라서 피아노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악기를 연주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원한다고 단 기간에 누구나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가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없을까? 악기 연주 외에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뜨개질도 뇌운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호미를 들고 정원을 가꾸는 것도, 음식을 요리하는 것도 손을 사용하는 일들에 해당한다.     일상에서 잘 찾아보면 그렇게 많은 힘들이지 않고 손과 손가락을 사용해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좋은 뇌운동이 될 수 있다. 치매가 불치병이라고 하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서효원·LA독자 마당 치매 예방 치매 예방 손가락 사용 피아노 연주

2024-05-14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치매 교육 세미나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Healthcare)가 한인사회 건강 증진을 위해 치매에 관련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한인사회를 위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매달 진행하고 있는데, 5월에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근무하는 강사들과 함께 ‘치매 조기 진단과 치매 간호’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치매는 현대사회에서 고령화로 인해 가장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데,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족이나 가까운 분들 중에 치매 증상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미나에서는 치매의 종류와 원인, 치매 간호 및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법 등에 대해 다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뉴욕·뉴저지에서 나뉘어 열리는데 뉴저지는 오는 5월 3일(금) 오전 11시, 뉴욕은 5월 7일(화) 오전 11시다.   참석을 원하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가 운영하고 있는▶팰리세이즈파크 아시안 정보 센터(350 Broad Ave., Palisades Park, NJ 07650) ▶퀸즈 아시안 정보 센터(136-02 Roosevelt Ave., 3층, Flushing, NY 11354)를 방문하면 된다.   또 온라인 참석을 원하면 ▶Zoom: 미팅 ID(Meeting ID)-824 699 7872, 패스코드(Passcode)-2024 ▶전화(음성만 가능): 929-205-6099, 미팅 ID(Meeting ID) 824 699 7872#로 연결할 수 있다.   문의 877-718-3682.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교육 세미나 치매 간호

2024-04-23

[열린광장] ‘착한 치매’와 낱말 퀴즈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친구 부부를 오랜만에 만났다. 식당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친구 부인은 우리를 빤히 쳐다만 볼뿐 표정이 없다. 친구는 아내가 ‘착한 치매’를 앓고 있으니 양해하라고 했다. 점심을 마치고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며 일어서니 부인도 따라나섰다. 친구는 아내가 남자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가려 하니 내 아내에게 함께 여자 화장실에 다녀와 달라고 부탁했다. 말로만 듣던 치매 증상을 직접 목격하니 충격이 컸다. 앞으로 우리 집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오래전 ‘나쁜 치매’에 관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남편이 매일 요양원을 방문해 아내를 만나지만 아내는 남편을 못 알아본다. 물론 자식들도 알아보지 못해 혼자 요양원 밖으로의 외출은 불가능했다.  갓난아기보다 더 많은 돌 봄의 손길이 필요했다.     나도 요즘 현저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집 근처 노상 지나다니는 길 이름도, 인근 도시 이름도 생각이 나질 않아 구글 지도를 찾아보기도 한다. 이러다가 아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까 봐 ‘여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노화하는 뇌세포를 운동시켜 기억력을 증진하는 방법을 찾다가 신문에 게재되는 ‘낱말퀴즈’를 풀기 시작했다. 빈칸을 채우면서 마음에 찔리는 게 있었다. 오래전 맥도날드의 구석 자리에서 시니어 한 분이 신문을 펼치고 ‘크로스워드’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그분이 ‘킬링타임’을 한다며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같은 것을 하고 있다. 그분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낱말퀴즈는 수수께끼처럼 물어봐서 재미가 있다. 가령 ‘몹시 변덕스럽고 꾀가 많은 여자는?’ 하고 묻는다. 잘 몰라 답을 보니 ‘불여우’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아내에게도 낱말퀴즈를 물어보면서 잘 모르면 첫 자를 알려주거나 몇 자라고 힌트를 준다. 요즘 아내는 유튜브에 나오는 사자성어 낱말 퀴즈를 즐겨한다.     작년 여름 여행 때 비행기 옆 좌석에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앉았었다. 그녀는 한 시간 내내 스도쿠(Sudoku:숫자퀴즈) 책자를 보면서 열심히 1-9까지의 숫자를 써넣고 있었다. 마치 간첩들이 쓴다는 난수표 같은 암호풀이 같았다. 그 모습이 신기해 회계 분야에서 일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녀는 디자인 일을 한다고 했다. 내가 스도쿠를 신기해하니 한장 찢어 주며 해보라고 했다. 10여 분을 이리저리 시도하다 결국 못 하겠다고 하니 그녀가 웃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10대 시설부터 식구들과 함께 스도쿠를 했다고 말했다.     고령사회인 일본은 고령자 5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그 숫자가 67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치매가 ‘어리석고 아둔하다’는 뜻이라고 해서 일본에선 이 말 대신 ‘인지증’이라고 표현한다. 한국도 치매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자연히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육체 운동처럼 뇌세포 운동도 필요하다. 재미있게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는 낱말퀴즈를 권하고 싶다. 윤덕환 / 수필가열린광장 치매 낱말 치매 환자 낱말 퀴즈 치매 증상

2024-04-08

[케네스 김 성형외과] 전신·수면마취와 치매 상관관계 뚜렷…이상적인 수술법은?

수술을 고려할 때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마취'다. 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감퇴된다거나,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얘기들 때문이다.     실제로 전신.수면마취를 시행하기 위해 투여하는 마취제는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케네스 김 성형외과'의 케네스 김 성형 전문의는 "마취제는 뇌에 작용하여 의식을 없애고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약제다. 의사들은 쉬쉬하지만 전신.수면마취가 뇌의 단기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 저하나 치매를 야기한다는 논문이 수없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또한 "60세 이상의 경우 기억력이 더욱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며 "이에 따라 26년 후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전신.수면마취 15년 경과 후 치매 위험이 10배 이상 올라간다는 대만에서의 연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김 성형 전문의는 "나이 든 사람한테나 위험하지, 젊은 사람들은 괜찮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해당 연구결과는 나이를 막론하고 가능한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사회활동 연령이 높아지면서 기능 및 심미성을 개선하는 상안검 수술과 하안검 수술, 눈썹 거상술, 이마 거상술과 같은 '실버성형'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 성형 전문의에 따르면 후유증이나 부작용은 수술 시 데미지를 없애는 이상적인 성형 수술법을 통해 잠재울 수 있다. 그는 "수술 시 전신마취나 수면마취 없이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이고 피를 거의 흘리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성형 테크닉"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술법은 의사 입장에서 수술 스트레스가 높아 부담이 되지만, 케네스 김 성형 전문의는 거상부터 코 수술, 눈 수술, 가슴 수술 등 모든 수술을 부분마취로 진행한다.     "수술은 'labor of love'라는 말이 있다. 환자들을 사랑한다면 수면마취나 전신마취같이 몸에 안 좋은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며 "젊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단,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성형수술을 받아서는 안된다. 성형도 부작용 없이, 충분히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클리 수석 졸업생으로 예일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 성형.재건외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케네스 김 성형 전문의는 풍부한 연구와 임상을 바탕으로 한국의 최신 수술기법과 미국의 선진 수술기법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문의: (213)700-4297   ▶주소: 5757 Wilshire Blvd, #349,              Los Angeles케네스 김 성형외과 수면마취 상관관계 성형 수술법 치매 상관관계 선진 수술기법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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