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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첫 한인 시의원…프랜시스 앨런-팔렌스크

라스베이거스 시의회의 유일한 한인 시의원이자, 네바다주 전체를 통틀어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선출직 공직자인 프랜시스 앨런-팔렌스크(4지구·사진) 시의원이 아시아계와 이민자 커뮤니티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역방송 KTNV는 15일 앨런-팔렌스크 시의원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며, 그가 도시의 공공 안전과 다양성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런-팔렌스크 의원은 “도시 전역에 경찰 지서를 확충하고, 911 응답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한인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주민들이 시정에 참여해야 더 나은 리더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도넛 가게 뒤편 밀가루 포대 위에서 잠을 자며 자랐다”며 넉넉하지 못했던 유년 시절과 아시아계 정체성이 정치 활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앨런-팔렌스크 의원은 지난 2004년, 25세 나이에 네바다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주 의회 사상 첫 아시아계 여성 의원이 됐다. 이후 소규모 샌드위치 체인점을 운영하다 2022년 라스베이거스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경준 기자라스베이거스 프랜시스 라스베이거스시의원 선거 한인 시의원 프랜시스 앨런

2025-05-15

[열린광장] 아름다운 장미꽃이 남긴 선물

‘오! 그대는 새벽녘 최후의 황혼이 빛날 때, 무엇을 볼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겠는가? (Oh!  Say, you can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What so proudly we hailed at the twilight’s last gleaming?)’   미국 국가인 ‘별처럼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 의 첫 노랫말이다.     아름답게 핀 장미꽃이 우리 곁을 떠나려 한다. 그렇지만 그냥 훌쩍 떠나지 않고 값진 것을 남겨 놓았다. 바로 미국의 ‘국기의 날(Flag Day)’이다. ‘국기의 날’은 1777 년 6월 14일 미국의 각 주 대표자 회의에서 성조기(The Stars and Stripes)를 국기로 인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국기의 날’은 국기 제정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77년에 처음으로 공식 축하행사가 열렸다. 특히 뉴욕 주지사는 1897년 ‘국기의 날’을 공식 인정했고, 1949년 트루먼 대통령은 6월 14일을 ‘국기의 날’로 공식화했다.   1812년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은 미군이었던 변호사 프랜시스 키를 포로로 잡아 배에 태웠다. 구름과 안개가 낀 전선은 앞을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다 오전 7시 쯤 날이 밝자 전쟁터 건물 벽에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음을 본 프랜시스는 벅차오르는 심정으로 ‘별처럼 빛나는 깃발’의 가사를 저기 시작했고 다음날 석방되어 볼티모어로 돌아와 시를 완성했다.   프랜시스 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 애국가 가사가 안타깝게 떠올랐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라는 가사 때문이다. 이는 얼마나 공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인가.  반면 새벽녘 빛나는 별을 보는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는 얼마나 건설적이고 현실적인가. 동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아 버리면 지구는 끝나고 마는 것 아닌가.  더구나 ‘보아라! 동해의 하늘이 열려 있고 아침 해가 솟아있네’라고 동해를 마치 제 나라 땅인 것처럼 표현한 일본 군가도 있지 않은가.     메릴랜드 주 프리데릭에 있는 프랜시스 키의 무덤에는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키가 쓴 ‘별처럼 빛나는 깃발’ 의 끝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리 국민을 지키고 보전한 큰 힘을 찬양하자. 우리의 주장이 정당하다면 우리는 정복해야 하는 것일세. 이것은 하나님 안에서 믿음을 갖는 좌우명이기 때문일세. 별처럼 빛나는 깃발은 승리의 표상이며 자유의 땅과 용감한 가정의 깃발이기도 하네. (Praise the pow’r that hath made and preserved us a nation.  Then conquer we must,  when our cause it is just,  And this be our motto -“In God is our trust.”  And the star-spangled banner in triumph shall wave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장미꽃 선물 국기 제정 변호사 프랜시스 새벽녘 최후

2024-06-23

[카일리 프랜시스 김] 열두 살 '천재 피아니스트' 카일리 김 리사이틀

'천재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카일리 프랜시스 김(Kylie Frances Kim)이 오는 29일(토) 저녁 7시, 마운트 샌안토니오 칼리지 페더슨 리사이틀 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열두 살이 된 카일리 양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에 더해 갈고닦은 화려한 테크닉을 마음껏 펼치며 최근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이번 리사이틀은 J.S.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제21번(Prelude & Fugue in B flat No.21)으로 시작해 영국모음곡 3번 G단조(English Suite No.3 in G minor), 음악사에서 중요한 작품 모음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Piano Sonata No. 11 in Bb major, Op.22)으로 1부를 마무리한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즉흥곡집 작품 90의 제2번과 4번(Impromptu Op. 90, No.2, in E flat major, No.4, in A flat major), 슈만의 아베그 변주곡(Abegg Variations, Op. 1), 베네치아와 나폴리 중 제3번 타란텔라(Venezia e Napoli. S.162: III. Tarantella)을 연주하며 막을 내린다.   카일리 양은 6살 때부터 이은정 선생님의 지도로 피아노를 시작했다. 이은정 씨는 한국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USC 대학원을 거친 뒤 후학 양성에 힘써 지금까지 수많은 한인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해왔다.     카일리 양은 일찍부터 여러 콩쿨에서 입상하며 천재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2023 아메리칸 프로테지 1위를 수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고 그 외 국제 피아노 및 현악기 대회 1등, 2023 골든 클래식 뮤직 어워드 국제 콩쿨 1위, 2023년 킹스 피크 국제 음악 콩쿨 1등, 2023년 찰스턴 국제 음악 콩쿨 3등, 2023년 남부 캘리포니아 바흐 페스티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23년 봄 골든 클래식 음악상 우승자로 카네기홀의 웨일 홀에 초청되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난 카일리 프랜시스 김의 깊고 넓은 음악세계와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예술성, 기교, 열정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88개의 건반으로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연결하고 무한한 세상을 연주하는 카일리 양이 진한 여운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사이틀 관련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626)664-8341카일리 프랜시스 김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천재 피아니스트 카일리 프랜시스 한인 피아니스트들

2024-06-13

[마음 읽기] 운명이 당신에게 나쁜 카드를 주었는가

하루하루가 쌓여 달이 되고 계절이 되더니, 이내 해가 바뀌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은 것들이 허망하게 자리를 잃고 사라졌다. 무탈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지난 한 해는 돌풍에 휩싸이지 않고 그냥저냥 견뎌내는 것이 목표였다. 그사이 떠난 이들의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풍경으로 무심히 채워졌다. 이것이야말로 무상(無常)한 변화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제 발밑을 보라 했던가. 사실 내 삶은 해가 바뀌어도 딱히 변한 것은 없다. 오늘도 나는 작은 암자에서 부처님을 뵙고 향을 올린다. 이른 아침, 찻물을 다리며 문득 드는 한 생각, ‘올 한해를 지혜롭게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힘들어도 괜찮은 척, 좋은데도 별일 아닌 듯 덤덤한 척, 불편해도 신간 편한 척!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수행자에게는 미덕이 될 때가 많다. 물론 그 덕에 꽤 잘 다듬어져 제법 의젓하고 기댈 만한 사람으로 비출 때도 있다. 그럼 계속해서 그렇게만 살아가면 괜찮을까?   제주도 〈원천강본풀이〉에 이런 무속신화가 전해온다. 들판에 홀로 버려진 여자아이 얘기다.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날을 모르니, 오늘을 생일로 정하고 이름도 ‘오늘이’라고 지었다. 당장 하루가 걱정인 오늘이는 부모가 원천강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게 된다. 마치 〈화엄경〉에서 구법여행을 떠나는 선재동자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이는 부모를 찾아 남쪽으로 가다가 흰모래 별천강에서 한 도령을 만났다. 푸른 옷을 입은 도령은 자신을 장상이라고 밝히며, 글을 읽으라는 옥황의 분부로 종일 책만 읽는다고 했다. 원천강 가는 길을 묻는 오늘이에게 방향을 일러주고, 그 다음은 연못에 가서 연화나무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자신은 밤낮없이 글만 읽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운명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연못을 찾아간 오늘이는 청수 바닷가에 사는 이무기를 소개받는다. 알고 보니 이 어여쁜 연화나무에게도 고민은 있다. 겨울에는 뿌리만 살아 있다가 봄이 되면 꽃이 피는데, 왜 맨 윗가지만 피고 다른 가지에는 꽃이 피지 않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무기는 오늘이에게 “남들은 여의주 하나만 물어도 용이 된다는데, 나는 세 개나 물고 있는데도 왜 승천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그리고는 장상이처럼 매일 글만 읽는 소녀, 매일이를 소개해주었다. 매일이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답답한 처지를 부탁하며, 목적지에 가다 보면 구멍 난 바가지로 물을 퍼내며 울고 있는 시녀가 있을 거라고 했다.   시녀의 딱한 사정을 본 오늘이는 정당풀과 송진으로 바가지의 구멍을 막아주고 옥황께 축도한 후에 물을 대신 퍼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시녀는 원천강까지 오늘이를 데려다준다. 드디어 원천강에 도착, 그러나 문지기가 매정하게 발걸음을 막아섰다. 절망한 오늘이는 원천강 앞에서 통곡한다. 그 구슬픈 통곡 때문이었을까? 굳게 닫힌 원천강의 문이 열린다.   고생 끝에 부모를 만난 오늘이는 그간의 일들과 부모의 사정을 알게 되고, 늘 지켜보았다는 위로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부모를 만나면서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현실이 제아무리 고달파도 꾸준히 살아야 할 이유가 이것인가 싶은 대목이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이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들의 괴로운 운명을 풀어준다. 중요한 가르침은 여기 담겼다. 먼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괴로워하는 매일이와 장상이에게는 부부의 연을 맺어준다. 서로 사랑하게 하여 외롭지 않게 해준다.   꼭대기에만 꽃이 맺히는 연화나무의 고민에 대해 오늘이는 우듬지 꽃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따주라고 했다. 그렇게 연못에 있는 우듬지 꽃을 다 솎아주니 가지마다 꽃이 만발한다. 처음 핀 꽃에만 애지중지해서 다른 꽃들이 피기 어려웠던 것이다. 소중한 것을 내어주어야만 더 풍성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이러저러한 절박한 삶의 해결방책을 읽으며 지혜롭게 사는 것에 해답을 얻은 듯 나는 기뻤다. 지나친 재물의 소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룬 것들에 대한 애착이 크면 클수록 그다음 다가올 행복을 놓치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오늘이의 신화를 읽으며, 올 한 해를 꾸준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도 좋고 높은 이상을 꿈꾸어도 괜찮다. 다만 사랑은 누구에게나 힘이 되지만, 한편 너무 지나치거나 많이 소유하는 것은 장애가 된다.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못하는 것이 앞길을 막기 때문이다. “운명의 여신이 당신에게 나쁜 카드를 주었는가? 그렇다면 지혜를 발휘하여 이겨라” 영국의 시인 프랜시스 퀄스의 메시지와 같이 갑진년에는 푸른 빛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처럼 모두가 지혜로 빛나는 삶 되기를 소망한다.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운명 카드 오늘이의 신화 시인 프랜시스 청수 바닷가

2024-01-07

[신 영웅전] 애덤 스미스의 행복론

평생 누린 명성에 비춰보면 애덤 스미스(1723~1790)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관리였던 아버지가 유복자인 그를 남기고 세상을 뜨자 어머니와 큰아버지의 손에 자랐다. 그는 개구리 눈과 주먹코에 입술이 처진 얼굴로 청혼도 못 해 보고 독신으로 살았다. 말더듬이에 어리바리해 집시들에게 납치됐다가 돈도 안 주고 그냥 풀려났다. 몽유병이 심해 잠옷 차림으로 30㎞를 헤매다 성당 종소리에 잠이 깨어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있는 글래스고대학에 입학해 도덕철학을 공부했다. 거기서 평생 사표(師表)가 된 프랜시스 허치슨 교수를 만났다. 옥스퍼드 대학에 전학했으나 학풍이 싫어 고향으로 돌아와 스승의 자리를 물려받아 교수가 됐고, 나중에 총장이 됐는데 취임사가 명문이다. 그 무렵 이웃에 제임스 와트라는 청년이 증기기관차를 만드는 것을 보고 대량 생산의 시대가 올 것을 예감했다.   인생은 인연이다. 이웃에 찰스 타운젠드라는 전직 재무부 장관이 살았는데 스미스의 능력을 인정해 대학교수 봉급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가정교사로 데려갔다. 그 덕분에 스미스는 아들과 함께 대륙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때 프랑스 부르봉 왕조 4대 왕인 루이 15세를 알현하고, 볼테르·튀르고·케네 등 대학자들과 교유했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1759)과 『국부론』(1776)을 썼는데, 자기가 아꼈던 『도덕감정론』은 인기가 없고, 『국부론』에서 별 뜻 없이 말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 떠들썩한 데 놀랐다.   그는 『도덕감정론』(1부 3편 1장)에서 “인간이 건강한 육신을 갖고, 빚 없이 살며, 양심에 걸리는 일이 없으면 뭘 더 바라겠나”라고 말했다. 이렇게 산다면 행복이란 얼마나 쉽고 소박한가. 물론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죽음이 임박하자 친구들을 불러 식사하고 작별했다. 원고를 모두 태우라고 유언했지만, 제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행복론 애덤 대학교수 봉급 애덤 스미스 프랜시스 허치슨

2023-08-06

[열린광장]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

성조기를 바라보면서 미국 국가(The Star-Spangled Banner)를 부르는 광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뭉클한다. 나는 한국인이면서도 미국 시민인 까닭이다.     그래서 나도 처음 소절을 불러 봤다.   “오!  그대는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볼 수 있지 않은가, 황혼이 마지막 빛나는 순간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환호했던 것을 (Oh!  Say, you can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What so prooudly we hailed at the twilight’s last gleaming?)” 미국 국가인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은 변호사 출신인 프랜시스 스캇 키가 가사를 썼다.       그러면 여기서 깃발은 어떤 깃발인가?  미국 국기는 1777년 6월14일 각 주 대표자회의에서 정식 제정했다. 따라서 6월14일을 국기제정기념일(Flag Day)로 지키고 있다.     국기제정기념일은 제정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77년 시작됐고  트루먼 대통령은 1949년 공식 국기제정기념일로 선포했다.    영국과의 전쟁 시기인 1812년 영국군은 3명의 미군 포로를 영국군 함정에 태웠다. 이들 포로 가운데 한 사람이 프랜시스 스캇 키였다. 포로들은 1814 년 9월 13일 미군에게 중요한 포트 매킨리가 매우 허술하게 방어되고 있음을 알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구름과 안개가 낀 전선은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웠다. 오전 7시쯤 날씨가 개자 프랜시스는 전쟁터 건물 벽에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는 그 감격으로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의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다음 날 포로에서 석방되어 볼티모어로 돌아와 시를 완성했다.    훌륭한 일은 뜻하지 않게 좋은 방향으로 이어져 간다. 1931년 존 스태포드 스미스가 곡을 만들었고 주 대표자회의에서 미국국가로 공식 채택됐다. 그런데 주 대표자회의에서 채택하기 앞서서  육군과 해군에서는 이미 이 노래를 미국국가로 인정하고 있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의 끝부분은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우리 국민을 이룩하고 보전한 큰 힘을 찬양하세.  그리고 우리의 주장이 정당하다면  우리는 승리해야 하는 것일세.  이것은 하나님 안에서 믿음을 갖는 좌우명이기 때문일세.  별처럼 반짝이는 깃발은 승리의 표상일세. 또 자유의 땅과 용감한 가정의 깃발이기도 하네( Praise the power that hath made and preserved us a nation.  Then conquer we must,  when our cause it is just,  And this be our motto - “In God is our trust.”  And the star-spangled banner in triumph shall wave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깃발 공식 국기제정기념일로 프랜시스 스캇 미군 포로

2023-06-15

타운 영옥 김 아카데미 '용' 벽화 공개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과 LA통합교육구(LASUD)가 공동 추진한 영옥 김 아카데미 벽화가 8일 공개됐다.   이날 영옥 김 아카데미에서는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 프랜시스 배즈 소교육구장, 변지애 지역교육구장,  윤지완·이형석 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벽화 제막식이 진행됐다.   학교 마스코트인 ‘용’을 주제로 그려진 벽화는 지난해 말 작업이 끝났지만 오미크론 상황 등으로 제막식이 수개월 간 연기됐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미국 이민자들의 희망과 꿈의 상징인 한인타운에 꼭 맞는 벽화”라며 “나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민자로서 한인 학생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잃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독려했다.     벽화 작업을 맡은 한인 제이슨 장 아티스트는 “도서관에서 현대작품, 고전문학 등 5~6권의 책을 참고해 작업에 임했다”며 “학교의 마스코트인 용과 특히 (한국적 요소가 드러나는) 배경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LA총영사관과 LAUSD는 지난 2020년부터 호바트 불러바드 초등학교와 부속건물을 시작으로, 마리포사-나비 초등학교, 영옥 김 아카데미 등 지금까지 한인타운 총 4곳에 한국적 요소가 담긴 벽화를 설치했다.     지난 2월 부임한 이현석 신임 공공외교 영사는 “벽화가 갖는 의미가 큰데 한인타운에서도 벽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반가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커뮤니티 및 학교들과 상의해나가면서 추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사설 지역교육구장 la총영사관 교육감 프랜시스 아카데미 벽화

2022-04-08

[J네트워크] 비토크라시

비토크라시(vetocracy)는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미국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2013년 한 기고문을 통해 알린 용어다. 민주주의(democracy)에서 대중을 뜻하는 데모(demo) 대신 거부를 뜻하는 비토(veto)를 넣어 만든 말이다. ‘거부민주주의’로 요약된다. 상대 당의 정책과 주장이라면 일단 거부하고 보는 극단적 파당 정치를 뜻한다.   “비토크라시가 미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는 후쿠야마의 메시지는 2013년 당시 공화당을 겨냥했다. 오바마 케어를 둘러싼 대립이 가장 극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법은 통과됐지만, 후임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케어 무력화에 나서는 등 정치적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 정치에서도 비토크라시는 ‘야당의 발목잡기’를 비유할 때 종종 언급된다. 2020년 11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을 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태클을 걸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개월 넘게 설득했는데 비토크라시만 보였다”(김태년 당시 원내대표)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결국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겠다며 만든 야당 비토권이 힘으로 무력화되면서, 양당의 불신은 더 깊어졌다.   문제는 당장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역시 “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네거티브 서사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에 달하지만, 동시에 정권교체론 역시 절반을 넘어서는 ‘모 아니면 도’ 여론이 반영된 풍경이다. 시민들을 향해 ‘비토 후보’가 누군지 묻는 여론조사 업체도 나타났다. 집권당도 야당도 비토크라시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구조다.   극심한 여론 양극화 풍조에 누구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지난 5년간 국정을 이끌어온 청와대다. 하지만 문 대통령 주변에선 높은 임기 말 지지율에 대해 “선거 국면에서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탁현민 의전비서관)이란 자화자찬이 나올 뿐, 반성 메시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새해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한 말도, 그래서 공허하게 느껴진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야당 비토권 정치학자 프랜시스 공수처장 후보

2022-01-30

[J네트워크] 삼가 ‘진실’의 명복을 빌기 전에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페이스북에 쓰려다 멈칫했다.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페이스북은 사람보다 이윤 창출을 우선시한다’고 폭로한 장문의 청문회 증언을 읽은 뒤다. 문제는 그 뒤. 이 멋진 용단을 친구들에게 알리겠다는- 실은 자랑하고 싶다는 - 생각에 나도 모르게 페이스북 아이콘을 폰 액정에서 두 번 클릭하고 있었던 것. 신라 화랑 김유신은 습관적으로 기생집으로 향한 (애꿎은) 말의 목을 베었다지만, 21세기 내 (값비싼) 스마트폰엔 죄가 없다. 페이스북 중독이 심각한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하우겐의 폭로의 핵심은 페이스북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간의 분열을 조장 또는 묵인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거봐 내 말이 맞지” “내가 뭐랬어”라는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트에 ‘좋아요’를 더 눌렀고, 이는 페이스북의 이윤 창출에 직결됐다. 그 때문에 페이스북은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노출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그 과정에서 팩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비단 페이스북뿐이랴. 국내외 플랫폼이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가 잘 안다. 모르는 척하는 중일뿐. 그나마 미국은 내부고발자의 자정 노력이라도 꿈틀대는데 우리는 어떤가.   미국의 평론가 겸 작가 미치코 카쿠타니가 2018년 펴낸 책 제목을 ‘진실의 죽음’(번역본 제목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으로 지은 건 의미심장하다. 카쿠타니는 책에서 “객관성이 죽은 사회에선 ‘옳아야 한다는 의무’도 없어지고 남는 것은 ‘재미있으면 된다’는 요구밖에 없다”며 “팩트는 죽고 의견만 난무하는 사회가 됐다”는 요지의 주장을 편다.     현재 한국 사회를 대입해봐도 이물감은 없다. 카쿠타니는 책 제목을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인 ‘진실이 죽었다’에서 따왔는데, 이 그림의 한켠에선 정의의 여신도 울부짖고 있다. 진실이 사라진 사회엔 정의도 없어서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귀는 닫고 입만 여는 사람이 부쩍 많아져서 그럴까. 나만 옳고, 나와 다른 건 틀렸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요란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두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스마트폰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갈 순 없는 법.   대신 해독제는 필수다. 해독제의 핵심은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 아닐까.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손가락질 대신 귀를 여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물주가 입은 하나, 귀를 두 개로 빚은 데는 심오한 뜻이 있을 터. 나부터 실천해보련다.     페이스북부터 탈퇴는 어찌해야 할까. 이 칼럼만 마지막으로 공유한 뒤에 생각해보련다. 전수진 / 한국 중앙일보 투데이·뉴스 팀장

2021-10-17

[노트북을 열며] 삼가 ‘진실’의 명복을 빌기 전에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페이스북에 쓰려다 멈칫했다.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페이스북은 사람보다 이윤 창출을 우선시한다’고 폭로한 장문의 청문회 증언을 읽은 뒤다. 문제는 그 뒤. 이 멋진 용단을 친구들에게 알리겠다는- 실은 자랑하고 싶다는 - 생각에 나도 모르게 페이스북 아이콘을 폰 액정에서 두 번 클릭하고 있었던 것. 신라 화랑 김유신은 습관적으로 기생집으로 향한 (애꿎은) 말의 목을 베었다지만, 21세기 내 (값비싼) 스마트폰엔 죄가 없다. 페이스북 중독이 심각한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하우겐의 폭로의 핵심은 페이스북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간의 분열을 조장 또는 묵인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거봐 내 말이 맞지” “내가 뭐랬어”라는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트에 ‘좋아요’를 더 눌렀고, 이는 페이스북의 이윤 창출에 직결됐다. 그 때문에 페이스북은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노출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그 과정에서 팩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비단 페이스북뿐이랴. 국내외 플랫폼이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가 잘 안다. 모르는 척하는 중일뿐. 그나마 미국은 내부고발자의 자정 노력이라도 꿈틀대는데 우리는 어떤가.   미국의 평론가 겸 작가 미치코 카쿠타니가 2018년 펴낸 책 제목을 『진실의 죽음』(번역본 제목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으로 지은 건 의미심장하다. 카쿠타니는 책에서 “객관성이 죽은 사회에선 ‘옳아야 한다는 의무’도 없어지고 남는 것은 ‘재미있으면 된다’는 요구밖에 없다”며 “팩트는 죽고 의견만 난무하는 사회가 됐다”는 요지의 주장을 편다. 현재 한국 사회를 대입해봐도 이물감은 없다. 카쿠타니는 책 제목을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인 ‘진실이 죽었다’에서 따왔는데, 이 그림의 한켠에선 정의의 여신도 울부짖고 있다. 진실이 사라진 사회엔 정의도 없어서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귀는 닫고 입만 여는 사람이 부쩍 많아져서 그럴까. 나만 옳고, 나와 다른 건 틀렸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요란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두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스마트폰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갈 순 없는 법. 대신 해독제는 필수다. 해독제의 핵심은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 아닐까.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손가락질 대신 귀를 여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물주가 입은 하나, 귀를 두 개로 빚은 데는 심오한 뜻이 있을 터. 나부터 실천해보련다. 페이스북부터 탈퇴는 어찌해야 할까. 이 칼럼만 마지막으로 공유한 뒤에 생각해보련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뉴스 팀장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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