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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연휴, “해안따라 가는 힐링 여행”…당일치기·1박2일 코스

메모리얼 연휴가 시작됐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고 싶다면,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자. 캘리포니아는 드라이브 코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특히 5월은 도로변 곳곳에 피어나는 노랗게 피어있는 머스터드 꽃들이 산과 들판을 수채화처럼 물들이며, 여행의 시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당일치기 - 샌타바버라 & 해안 주립공원   LA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샌타바버라는 당일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분주함을 잊게해 준다. 샌타바버라 인근에는 엘 캐피탄 비치(El Capitan Beach), 레퓨지오 비치(Refugio Beach), 키핀테리아 비치(Carpinteria State Beach)와 같은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이 있다.   이곳들은 당일 이용이 가능한 데이 유즈 존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간편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파라솔과 샌드위치를 챙겨 넓은 백사장에서 나만의 작은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보자.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유로운 풍경은 지친 일상 속 감성을 충전해줄 것이다.   ◆1박2일 코스 - 중부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의 해안 여행을 계획해보자. LA에서 출발해 1번 국도(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달리면, 그림엽서 같은 해안 도시들이 펼쳐진다.   ▶아빌라 비치(Avila Beach)   조용하고 정감 넘치는 해안 마을. 시카모어 온천탕이 유명하며, 해변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늘어선 아이스크림 가게도 인상적이다. 은퇴 마을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모로베이(Morro Bay)   모로록(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구 도시로, 낚시·카약·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해안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 락(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낚시, 카약, 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안가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고, 항구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가득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베이 인근 명소로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과 포인트 부촌(Point Buchon)이 있다. 이곳에서는 거친 파도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으며, 물개와 철새들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다.   ▶캠브리아(Cambria)   모로베이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매료되는 매력을 지녔다. 해변가에는 호텔과 모텔이 즐비해 숙소 선택의 폭도 넓다. 캠브리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다. 반짝이는 조약돌을 주우며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야생화 가득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사자 가족과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한 피스카리니 랜치 해안 산책로도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캠브리아 화원(Cambria Nursery) 방문도 추천한다. 희귀 식물과 아기자기한 정원 소품, 수공예품이 가득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 -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명소   캠브리아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히어스트 캐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예술품으로 채운 이 저택은 고풍스러운 정원과 수영장, 화려한 실내 장식으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행의 맛 - 현지 식재료와 와인, 그리고 여유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현지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음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해안 마을의 소박한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지역 와이너리에서 제철 해산물과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맛보며, 진정한 여행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찾고 싶다면, 태평양 연안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 제격이다.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감성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커플에게도 잘 어울리는 코스다. 번잡한 공항 대신 가까운 바닷가 마을로 향해, 마음마저 충전되는 특별한 연휴를 보내보자.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이 당신의 휴식을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다.   김인호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 김인호 여행 작가당일치기 메모리얼 해안 여행 해안 마을 해안 도시들

2025-05-22

[기고] 얼음 땅이 녹아내릴 때

최근 발표된 충격적인 연구 결과는 북극 전역의 연안 지역 사회와 기반 시설이 기후 변화의 거대한 위협에 직면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제작된 이 지도는 해안 시설의 심각한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지만, 지면의 한계로 독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없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문명은 바닷가에서 꽃피워 왔다. 아름다운 해변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삶의 터전은 그 주변에 자리 잡았다. 우리 역시 해안가에 익숙하며, 그곳이 곧 생활 공간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기대어 살아온 해안선이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인공위성 관측 자료는 남북극 빙하의 해빙 속도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변화는 과연 인간과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중에서도 북극 해안 침식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이미 북극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최대 20미터에 달하는 해안선 후퇴가 관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해수면 상승과 예측 불가능한 폭풍 패턴의 변화가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해안 영구 동토층의 융해는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최근 연구 결과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2100년까지 현재 북극 영구 동토층 해안에 위치한 318개 정착지 중 무려 21%가 해안 침식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면 상승의 영향권 아래 놓일 지역은 45%에 달하며, 북극 기반 시설의 77%는 지반 침하와 붕괴로 인해 제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많은 과학자들이 북극권의 자연환경 변화에 주목해 왔지만,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북극 해안을 따라 살아가는 인구는 적지만, 이들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특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원주민 사회의 고통은 더욱 크다. 알래스카 원주민의 경우, 해안가에 주로 거주하는 에스키모는 고래 사냥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고, 내륙의 인디언은 육상 동물 사냥에 의존해 왔다.   북극 해안 침식은 수 세대에 걸쳐 삶의 터전을 일궈온 에스키모에게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고래를 잡으면 해안에서 해체 작업을 하고, 잡은 고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분배된다. 이 모든 과정이 해안가에서 이루어지며, 조상들의 무덤 또한 해안 가까이에 있어 그들의 문화적, 정신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위성 및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년, 2050년, 2100년의 해안 침식률, 해수면 상승 예측, 영구 동토층 온도 및 해빙률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이번 연구는 북극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그들이 직면한 위협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북극 정착지의 53%는 여전히 사냥과 낚시에 기반한 에스키모 전통 사회이며, 광산 시설이 20%를 차지한다. 군사 시설, 관광 서비스, 연구 기지 등도 일부 존재한다.   새로운 지도는 해안 침식이 이들 공동체에 가장 큰 위협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북극 전체 해안선은 연평균 3미터씩 후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20미터라는 놀라운 속도로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은 건물과 도로가 해안 침식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재까지는 해안 침식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해수면 상승의 잠재적 영향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지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북극 전역에서는 빙하 질량 감소와 지반 융기 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인 해수면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미래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대부분의 연구가 다른 지역의 해수면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북극은 간과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북극 정착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연구는 또한 기상 패턴 변화, 지반 침하와 같은 다른 기후 위협들이 해안 침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알래스카, 캐나다, 시베리아 해안의 영구 동토층에 형성된 수많은 호수들은 침하와 침식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고, 이는 완전히 새로운 해안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알래스카에서는 해안 침식으로 인한 원주민 이주와 주거 시설 재건 사업이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침식으로 인해 노출된 해안 동토층에서 방출되는 메탄이 극지방 온난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북극 연안 지역 사회의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북극 해안 해안 침식 해안선 후퇴가

2025-05-01

남가주 강풍 경보…일부 지역 전력 차단 검토

남가주 지역에 강풍으로 인한 산불 적색 경보(PDS)가 발령됐다. 이로 인해 주요 전력 회사들은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의 전력 차단을 검토 중이다.   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LA카운티와 벤투라카운티에 PDS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지난 2020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PDS 경보는 지난달 5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당시 벤투라카운티에서 발생한 ‘마운틴 파이어’산불〈본지 11월 07일자 A-6면〉은 240채 이상의 건물을 전소시켰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남가주에서 세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PDS 경보 기준은 시속 35마일 이상의 강풍, 시속 60마일 이상의 돌풍, 한 자리수 습도, 그리고 극도로 건조한 식생 상태 등이 포함한다. 이번 대상 지역은 벤투라카운티의 사우전드오크스, 벤투라, 옥스나드, 필모어, 오하이와 LA카운티의 말리부, 카노가파크, 산타클라리타, 액튼 등이다.   강풍은 벤투라에서 말리부를 지나 채널아일랜드 해안, 샌페드로해안, 샌타카탈리나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타카탈리나섬 항구에서는 6~8피트의 높은 파도와 해안 홍수가 우려된다.   강풍은 샌타클라라강 계곡을 통로 삼아 고기압 지역에서 벤투라카운티 해안까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청은 강풍이 나무와 전선을 쓰러뜨리고 정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화재 발생 시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가주의 전력 회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남가주 에디슨은 약 25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전력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대상 지역은 벤투라, LA,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카운티다.     샌디에이고 개스&전기는 샌디에이고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약 11만7000명의 고객에 대해 13일까지 전력 차단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퍼시픽 개스&전기는 케른카운티 농촌 지역 약 600명에 대해 전력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계획적 전력 차단은 전력선이 과거 가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후 도입됐다. 이는 강풍 시 전력 설비가 화재를 유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정윤재 기자적색 경보 적색 경보 전력 차단 벤투라카운티 해안

2024-12-09

뉴욕시, 더 더워지고 습해진다

뉴욕시가 앞으로 더 더워지고 습해질 전망이다.   뉴욕시기후변화패널(NPCC)이 최근 발표한 네 번째 기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갈 예정이며 폭우와 홍수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시가 고온을 유지하는 날의 수와 폭염의 빈도 및 지속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노인 및 저소득층, 유색인종 등 취약계층의 건강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며, 인종 및 사회적 불평등,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클라우드버스트(Cloudbursts·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라고 알려진 극심한 강우 현상의 횟수가 늘어나고 심각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세기말까지 뉴욕시의 연간 강수량은 현재보다 30%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홍수 위험 역시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고서는 “지형, 그동안의 폭풍우 흐름 경로 등을 살펴봤을 때 ▶남동부 및 중부 퀸즈 ▶남동부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 노스 쇼어 지역이 홍수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는 ▶강수량 ▶하천 범람 ▶해안 범람 ▶지하수 범람 등 네 가지 유형의 홍수 위험에 직면해 있다.     뉴욕의 대부분 지역은 지하수층(대수층·지하수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역할)이 매우 얕아 이미 지하수 범람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지하수 수위가 낮았던 과거에 도시의 상·하수도 개발이 진행됐고,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지하수위(지표면에서 지하수면까지의 깊이)가 상승해 상·하수관 및 지하 공간으로 지하수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표 하천 수로가 남아 있는 브롱스와 스태튼아일랜드의 경우 하천 범람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해안 홍수 위험은 ▶높은 폭풍 해일 ▶해수면 상승 ▶갯벌 상승 ▶갯벌 습지 및 해안 인근 지역 매립지 개발로 인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보고서 지하수 범람 지하수 수위 해안 범람

2024-04-30

뉴욕일원 11~12일 돌풍·폭우·홍수 예보

화창했던 날씨도 잠시, 북동부지역에 약 일주일 만에 다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뉴욕 일원에는 11일 오후부터 12일 오후까지 비 소식이 예고됐다. 국립기상청(NWS)은 11일 오후 2시 이후로 60~100%의 강수 확률이, 오후 8시 이후에는 최고 시속 43마일의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산발적인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12일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돌풍은 최고 시속 34마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기예보 제공업체 아큐웨더는 “11일부터 12일까지 동부 해안을 따라 경미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NWS는 뉴저지주 벌링턴카운티, 아틀랜틱카운티, 케이프메이 등 지역에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3시까지 해안 홍수 주의보를 내렸으며, “해안선 근처 저지대에는 0.5피트의 침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말인 13일부터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뉴욕시의 13일 낮 기온은 화씨 59도, 14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화씨 65도까지 오르는 등 온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윤지혜 기자뉴욕일원 홍수 홍수 예보 해안 홍수 일기예보 제공업체

2024-04-10

[삶의 뜨락에서] 마침표 없는 글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Jon O.Fosse)의 작품 ‘삼부작(Trilogien)’을 읽었다.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그와 만나기 위해 전혀 사전 공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문장부터 마침표 없이 시작된 문장은 두 번째 페이지에 가서야 첫 마침표를 볼 수 있었다. 이거 뭐지? 설마 작가가 이렇게 문법을 무시해도 되는지, 아니면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혼동이 왔다. 불편한 마음으로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이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된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며 책을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 작품을 선정하기보다는 작가의 여러 작품을 고려해서 수상자를 정하는 추세다. 작가는 1983년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보트 하우’‘멜랑꼬리아 I, II’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삼부작’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소설로 ‘잠 못 드는 밤(2007)’, ‘올라브의 꿈(2014)’, ‘해질 무렵(2014)’ 이 세 편의 중편을 연작으로 묶어 출간했다.     ‘잠 못 드는 밤’에서는 주인공인 아슬레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7살의 어린 나이에 동갑내기며 연인인 알리다와 출산을 앞두고 고향을 떠난다. 새로운 도시 벼리빈에서 머물 곳을 찾아 헤매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결국 어느 노파 집에서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어리고 가난한 연인은 인간 본연의 모습, 살기 위한 근본적인 욕구 등을 전혀 미화시키지 않고 날 것 그대로 추워, 배고파, 졸려 등으로 표현한다. 최소한의 대화로 미니멀리즘과 언어 사용에 있어서 잘 절제된 반복 기법을 이용해 시적인 리듬감과 음률을 살린다. 그들이 사는 피오르 해안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신비롭고 웅장한, 그래서 숭고한 자연환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 안에 내재하여 있는 음악적 기질과 동화되어 여러 가지 새롭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난다.     ‘올라브의 꿈’에서는 새로운 장소에 새로운 이름으로 정착하여 살고 있던 아슬레는 알리다와의 결혼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녀에게 줄 반지를 사고자 긴 여정에 나선다. 그 도중에 그는 자신의 과거, 살인사건을 기억하는 한 노파를 만나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교수형을 당한다. 알리다는 본능적으로 아슬레의 죽음을 예감하고 떠나지 말 것을 부탁했지만 아슬레는 떠났고 죽게 되었다.     ‘해 질 무렵’에서는 알리다의 벅차오르는 슬픔과 아슬레를 그리워하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즈음 그녀보다 25살이나 연상인 옛고향 아저씨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다. 결국 그의 아내가 되어 그녀는 더 많은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 생존이 걸린 막막한 상황에 부닥친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그녀는 눈만 감으면 끊임없이 아슬레의 목소리를 자연과 음악을 통해 듣는다. 그녀는 집을 나와 바다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모든 추위는 따스함이고 모든 바다는 아슬레다.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녀는 아슬레를 더 많이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그와 하나가 된다. 삶의 가장 밑바닥에 속한 어리고 외로운 두 영혼은 세상 어디에도 의존할 데가 없었음에도 영혼까지 함께한 순수한 사랑을 이루어 냈다. 죽음을 이겨내는 단 하나의 길, 사랑! 결국 사랑이 해냈다. 그들의 소박한 사랑은 거룩하다.     책을 다 읽고 또 읽고 나서야 이 작품을 어렵게 이해하게 되었다. 희곡으로 더 유명한 작가는 소설에 희곡을 접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에는 마침표가 없다. 대신 반복되는 운율이 있다. 피오르에서 느끼는 고요, 외로움에서 파도 소리를 듣고, 파도 소리는 음악으로, 바이올린으로 떠오른다. 철저한 언어의 자제로 반복되는 단어들은 우리를 상상과 음악의 세계로, 시제 또한 현실에서 영원의 세계로 넘나들며 환영과 신비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작가는 과감하게 문장과 문법의 법칙을 무시하고 그만의 창작법을 살려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민간인이 교수형을 실행하는)은 상상력과 예술의 힘으로 대치시킨 그의 초현실적인 능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침표 노벨 문학상 음악적 기질 피오르 해안

2024-02-23

[수필] 몽생미셀

아침 일찍 파리 서부 몽파르나스 역에서 렌(Rennes)으로 가는 TGV를 탔다. 몽파르나스 역은 파리 중심에 있는 북역과 크기는 비슷하다. 그곳만큼 복잡하지 않아서 방송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다. 파리 서쪽 도시들로 가는 테제베는 모두 이 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안내 방송을 잘 들어야 한다.   오늘 목적지는 몽생미셀이지만 파리에서 렌까지 가는 프랑스의 북서부 지방은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어서 기대가 크다. 새벽부터 서두르느라 몹시 피곤했던 동생은 기차가 출발하자 곧 졸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히며 연도에 농촌 풍경이 스친다. 넓고 푸른 초원에 양 떼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멀리 구릉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동네를 이루고 있는 아스라한 모습은 마치 오래전에 떠나 온 고향을 마주한 느낌이다.   두 시간 가까이 달려 기차는 렌에 도착했다. 운 좋게 시간이 꼭 맞아떨어져 곧장 몽생미셸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차는 이번엔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노르망디 해안을 향해 달린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렸는가 싶었는데 눈앞에 불쑥 몽생미셸의 위용이 나타났다.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신비한 천 년의 수도원.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사막에 피라미드가 있다면 바다에는 몽생미셀이 있다”라고 찬탄한 곳이다.   노르망디 해안에서 1km 떨어진 조그만 바위섬인 몽생미셀은 만조가 되면 사방이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 된다.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위를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바위섬에 서기 708년, 아브랑슈의 주교 오베르가 수도원을 세우고 대천사 미카엘에게 봉헌했다고 한다. 성당의 첨탑에는 미카엘 천사상이 조각되어 있다. 갯벌 위에 걸린 다리를 걸어서 건너 섬에 들어섰다.     섬은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왕의 문을 지나 맨 위의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어진다. 양옆으로 11세기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상가와 식당과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다. 중세의 돌길에서 아이러니하게 현대 사람들이 만든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고색창연한 중세의 건물에서는 천 년의 향기 대신 지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가 풍겨 나온다.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진 곳,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거리. 태고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 삶의 긴 고리 어느 시점에 어떤 의미로 나는 지금 서 있는 것일까.     초기 수도사들과 순례자들을 위한 간편식으로 이곳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는 명물 오믈렛과 크레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동생과 호텔에서 마시려고 드미 부떼이유(demi bouteille-반병 짜리 포도주)를 한 병 샀다. 이 지방이 주산지인 보르도산 적포도주로 골랐다. 병 생김새가 작고 앙증맞아서 빈 병은 짐 속에 꾸려가기로 했다.   호텔 방에 짐을 풀고 바다 쪽의 창문을 열었다. 창턱 바로 아래에 무덤 하나가 있어서 무척 놀랐다. 모래에 반쯤 파묻힌 비석을 훑어보고 한 번 더 놀랐다. 무덤의 주인은 세상을 떠난 지 거의 백 년이 됐기 때문이다. 이곳의 오래된 무덤들은 유해는 없고 이제는 비석만 남아 있다고 한다. 짧은 향년을 끝으로 이곳에 갇혀 모래가 된 젊은 넋이 안쓰럽다. 어쩌면 그는 넓은 바다를 건너 바람처럼 물결처럼 항해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호텔을 나왔다. 섬의 상층부로 향하는 좁은 돌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오랫동안 내 여행 리스트에 있던 노르망디 해안이 발아래 꿈결처럼 펼쳐진다.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었던 유타 비치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상륙전 첫날 하루에만 만 명이 넘는 연합군이 목숨을 바친 바다는 지금은 망망대해로 푸르게 물결치고 있을 뿐, 전쟁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곳곳에 탑을 세우고 방어용 벽을 쌓아 전략상 훌륭한 요새 역할을 했던 이 섬은 백년전쟁(1337-1453) 시기에도 적에게 빼앗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백년전쟁은 영국의 에드워드 3세와 프랑스의 필립 6세 때 영토와 왕위 계승 문제로 시작된 전쟁이다. 영불해협을 피로 물들이며 5대 116년간 간헐적으로 치러진 전쟁의 끝 무렵에 신의 계시를 듣고 잔 다르크가 나타나 프랑스를 구한다.     섬의 곳곳에 잔 다르크의 동상이 여럿 세워져 있다. 한결같이 남장을 하고 창과 방패를 들고  씩씩하게 서 있다. 그것은 프랑스 국민이 기억하고 싶은 잔 다르크의 모습일 것이다. 그 너머로 남성들의 전쟁에서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한 여인이 떠오른다. 프랑스군에 의해 영국 측에 넘겨져 끝내는 화형대의 불꽃으로 스러져 간 여인이다. 먼 나라와 손잡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한다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책은 지구상에 국가라는 체제가 존재하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새 해가 지고 바다는 섬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아름다운 노을이 바람을 타고 일렁이며 수채화가 되어 밀려온다. 일 일 관광객들은 썰물처럼 뭍으로 빠져나갔고 아침에 멀리 나갔던 바다는 수런거리며 일몰 후의 잠자리를 향해 귀가를 서두른다.     이제 바다는 천만 가지로 출렁이며 내 안에 파문을 일으킨다. 물결이 되어 바람이 되어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박유니스 / 수필가수필 몽생미셀 노르망디 해안 바다 한가운데 보르도산 적포도주

2024-01-25

작은 해변 마을에서 고즈넉한 평화를 만나다

아직 한낮 기온은 여전히 여름이지만 햇살의 느낌은 온도와 상관없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땐 로드 트립이 제격인데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곳으로 차를 몰아보고 싶다면 중가주 몬터레이 베이만한 곳이 없다. LA에서 차로 5~6시간 운전하면 도착하는 이곳은 남가주 해안과는 또다른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는, 그래서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해안 마을. 또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박물관 등 역사적 명소도 많아 할거리도 볼거리도 많아 머무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와이너리까지 인접해 있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뭘 하며 놀까   몬터레이 베이는 소도시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다운타운 최고 번화가는 20세기 초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번성했던 캐너리 로우(Cannery Row)인데 해변을 끼고 형성된 이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캐너리 로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식당, 부티크, 상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로 늘 활기가 넘쳐난다. 캐너리 로우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역시 방문해 볼 만하다. 해달, 해파리,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는 심해 생물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박물관과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존 스타인벡 하우스(John Steinbeck House)와 박물관(Monterey Museum of Art)도 방문해 볼만하다. 그리고 몬터레이 베이에서 차로 10~15분가량 떨어진 카멜(Carmel)에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중가주의 대표적 부촌인 카멜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해안으로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휴양 도시. 그래서 이 작은 마을에 고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즐비해 즐길 거리와 먹거리도 넘쳐난다. 또 포인트 로보스 주립보호구역(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이나 가랜드 랜치 파크(Garland Ranch Regional Park) 등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카약도 즐길 수 있다.     ▶17마일 드라이브     몬터레이 베이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로 몬터레이 베이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터레이 게이트(Gate of Monterey)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이곳 입장료는 차량 당 11.25달러이며 드라이 브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드라이브 중간중간 명소에 들러 구경하고 식사도 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17마일 드라이브의 백미는 바로 페블 비치(Pebble Beach)인데 골퍼들의 성지 페블 비치 골프 코스를 품고 있는 페블비치 리조트에 들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곳에선 리조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좋고 파인 다이닝과 쇼핑할 곳도 많다. 이외에도 퍼시픽 그로브, 헤른스 넥(Hearn's Neck), 스패니쉬 베이(Spanish Bay), 론 사이프러스(Lone Cypress), 버드락(Bird Rock) 등도 들러볼 만한 명소다. 만약 보다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17마일 드라이브를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누벼보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는 매드독앤드잉글리시맨(maddogsandenglishmen.com)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일반 자전거 외에도 전기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     ▶뭘 먹을까   몬터레이는 해안을 끼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서부 농업의 중심지인 중가주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로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맛집 순례는 필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몬터레이 베이 해산물 맛집 피시 하우스(Fish House Monterey)를 꼭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선 랍스터, 연어, 오징어 요리가 유명한데 여기에 멋진 오션뷰는 덤이다. 또 블루 애비 레스토랑(Blue Aby Restaurant), 블랙 포 인트 그릴(Black Point Grill)에서도 오션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밤바리나 트라토리아(Bambalina Trattoria)에서는 이탈리안 요리를, 캐너리 로우 브루잉 컴퍼니(Cannery Row Brewing Company)나 알바라도 스트리트 브루어리(Alvarado Street Brewery & Grill)에서는 수제 맥주와 스테이크, 피자, 버거 등 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SeeMonterey.com 제공 이주현 객원기자해변 마을 해안 마을 스타인벡 하우스 남가주 해안

2023-10-05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기암절벽 수려한 해안선 '황금산'

캘리포니아의 좋은 점에 대해 많은 이들이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을 손꼽는다. 집과 가까운 곳에 수려한 산과 바다를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수백 마일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안선은 캘리포니아의 자랑이다.   LA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운전거리에 있는 모로베이는 아기자기한 해안선과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 연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해변에 우뚝 솟은 모로 바위는 이곳의 랜드마크인데 항구를 중심으로 수많은 해산물 전문식당들과 기념품점들이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물개와 해달의 서식처인 해변은 카약을 타거나 낚싯배를 타고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해수욕장서는 많은 사람이 피서를 즐긴다.   모로 베이 북쪽으로 있는 모로 스트랜드 비치는 수마일에 걸쳐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데 파도에 발을 적시면서 해변을 걸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꽃 모양의 문양을 가지고 있는 샌드 달라 조개 껍데기를 볼 수 있다.   모로 베이에서 남쪽으로 약 6마일 떨어진 곳에 기암 절벽의 수려한 해안선이 있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이 있다.   푸른 태평양의 파도가 밀려드는 해안 풍경 속에 간조를 맞춰 해양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이곳은 연인들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몬타나 데 오로는 '황금의 산'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인데 이곳 해안의 산과 들에 피어 오르는 노란색 꽃들로 인해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특히 이곳의 블러프 트레일을 방문하면 약 2시간 정도 해안 절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미역과 홍합 거북손으로 빼곡한 바위들 위로 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장관을 목격하게 된다.   모로 베이는 전형적인 시골항구이다. 아담한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만을 따라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곳은 또한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약을 빌려 모로 바위가 보이는 잔잔한 바다를 저어 볼 수 있고 고래 구경을 위한 배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각종 해상 스포츠 외에도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도 있다.   아침나절에 몬타나 데 오로의 해안 절경을 구경하고 낮에는 골프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저녁에는 석양이 지는 모로 바위를 배경으로 식당에서 와인과 해산물을 즐기는 것도 멋진 경험이다.   모로 베이는 온화한 기후로 인해 연중 어느 때나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잠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숙박 장소로는 모로 베이보다 좀 더 많은 호텔들이 있는 샌루이스오비스포를 추천한다. 모로 베이에서 약 30분 거리인 샌루이스오비스포는 푸른 초장으로 둘러진 해안 도시인데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1700년대에 새워진 미션 샌 루이스 오비스포는 전통적인 스페니시 미션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과 터키식 디저트를 파는 로쿰, 그리고 풍선껌 골목도 특이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빅서(Big Sur)로 들어서는 시작점이기도한 모로 베이는 연중 방문이 가능하지만 봄 여름철이 제격이다.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골프 기암절벽 해산물 전문식당들 해안 풍경 해안 절경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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