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투어] 전화 한 통이 만든 ‘UFO 도시’ 로즈웰의 진실
1947년 7월 3일, 윌리엄 브래즐(농부)은 전날 폭풍우에 자신의 목장이 걱정되어 목장을 살펴보던 중 미확인 비행 물체의 잔해를 발견, 동네 보안관인 조지 윌콕스와 지역 신문사에 연락을 한다. 윌콕스는 미국 육군 항공대(아직 미국 공군이 아니었을 때라)에 연락, 육군 항공대 제스 마셀 소령은 7월 7일 잔해를 수거하고 조사한 후, "비행 접시(flying saucer)를 포획했다(capture)"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발표 내용은 24시간 만에 정정된다. 7월 8일 육군 항공대는 잔해가 기상 관측용 기구라고 발표하였고, 지역 신문사는 윌리엄 브래즐이 발견한 것이 은박지와 종이, 테이프 그리고 막대였다고 발표하면서 항공대의 발표를 뒷받침해줬다. 그리고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사람들에게 잊혔다. 1987년 영국의 UFO 연구가 티모시 굿이 그 때의 잔해들이 기상 관측용 기구가 아닌 UFO라고 주장하면서 잊힌 사건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였고, 윌리엄 브래즐은 자신이 그 날 주운 물질이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고 주장하고 다녀, 티모시 굿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1989년 잔해 수거를 책임졌던 마셀 소령은 그 날의 그 잔해는 지구의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 또 그의 아들은 그날 밤 아버지가 자신에게 신비한 물건을 보여줬다고 회고하여 이 사건에 관심을 증폭시켰다. 1995년 영국의 레이 산틸리는 자신이 외계인 해부 필름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저명한 인사들을 초대해 시사회를 열게 된다. 그 필름이 그 유명한 《Alien Autopsy: Fact or Fiction?》이다. 전문가들은 이 필름의 제작시기가 1947년 혹은 1967년이라는 감정을 하고, 결국 다큐로 만들어져 전 세계로 방영되게 된다. 그리고 이 필름은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외계인의 전형적인 형태를 심어주게 된다. 나중에 외계인 모형을 제작해준 특수 효과 제작자가 필름에 사용된 외계인의 실체를 실토를 해, 한편의 코미디를 만들긴 했지만, 이 필름은 미스터리한 이 사건을 더 크게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건을 알리게 했다. 2005년 12월에는 1947년 "비행 접시(flying saucer)를 포획했다(capture)"라고 발표했던 육군 정훈 장교 윌터 하우스가 자신이 비행 접시 파편과 외계인의 사체를 봤다는 유언을 남겨, 죽는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편견에 기대, UFO와 외계인의 존재를 사실로 만들었다 . FBI의 조사관이 윌터 하우스 증언과 관련한 만든 메모(단순 보고용)는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믿음을 주었고, 이와 관련한 수많은 음모론들과 영화, 드라마, 책들은 신드롬을 만들었다. 1997년 6월 24일 미 공군이 발표한 231쪽짜리, UFO는 없으며 외계인의 시체는 낙하산용 인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는 UFO 이야기를 잠재우려는 의도와 달리 아이러니하게 사람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하여, 관개 농업, 석유와 천연 가스 산업으로 먹고 살던 뉴멕시코주의 작은 도시 “로즈웰”을 외계인의 도시, UFO의 도시로 만들었다. 현재 인구 약 48000명의 로즈웰은, 외계인과 UFO이야기로 한 해 25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찾는 테마 관광 도시가 되었다. 매년 7월에는 외계인 분장을 하고, 외계인 음식을 먹고, 이색 체험을 즐기는 UFO 축제가 열려, 최대 4만명의 관광객들을 오게 한다니, 이제는 외계인과 UFO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던 잔해가 발견되었던 곳은 로즈웰이 아닌 100마일 정도 떨어진 “코로나(CORONA)”라는 작은 동네였다. 로즈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신고 전화를 받고 로즈웰에서 온 육군 항공대가 가장 먼저 수사했기 때문이다. 그 차이로 코로나는 인구 129명(2020년 기준)의 마을이 되었고, 로즈웰은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 도시가 되었다. 도시의 흥망을 결정한 것이 전화 한 통이었으니 그것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즈웰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것은, 녹색의 몸체에 검은색 큰 눈을 가진 외계인 인형들이다. 맥도널드, 버거킹, 주유소 등 어느 곳이든 로즈웰을 상징하는 외계인들을 볼 수 있다. 곳곳에는 외계인 기념품 가게들이 있고, 벽에도 외계인들이 그려져 있어, 도시의 개성을 쉽게 볼 수 있다. 뉴멕시코주 평원에 덩그러니 위치해 별 볼일 없던 이 도시가 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만들어 지고, 세상의 관심으로 그 이야기는 살이 붙어 미스터리로, 신비함으로 포장되어 새로운 도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이 꼭 가는 곳은, “국제 UFO 박물관(International UFO Museum)”. 거창한 이름과는 많은 간극이 있기는 하지만, 로즈웰 사건을 잘 기록, 정리해 두었고, 외계인과 UFO, 또 외계인 해부 필름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여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UFO에 관한 언론사 보도와 개인들의 증언, 고대의 기록, 다양한 창작물까지 전시돼 있어, 작은 도시니까 도시를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방문이 될 것이다. 한쪽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는, 외계인 테마 상품들이 즐비해 있으니, 넉넉한 마음으로 지갑을 열어 로즈웰을 기념하길 바란다. 참고로 이 박물관을 만든 사람은, UFO와 외계인의 사체를 봤다는 유언을 남긴, 윌터 하우스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사랑과 영혼〉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위상을 끌어 올린 중성적 매력의 배우 데미 무어. 1991년 임신한 자신의 나체를 화보로 찍어 임산부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고, 할리우드식 연애의 대표격이며, 최근에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서브스턴스〉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데미 무어. 그녀의 고향이 이곳 로즈웰이다. 포크, 컨트리 가수이자 사회 사업가, 환경 운동가였던 존 덴버. 미국의 자연을 순박한 외모와 미국의 목소리로 노래했던 존 덴버. 1997년 세상을 떠났지만 존 덴버의 노래는 지금도 많은 미국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다. 시대를 노래했던 존 덴버 고향도 이곳 로즈웰이다. 푸른투어에서 하고 있는 50개주 프로젝트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중 뉴멕시코 일정에 로즈웰이 있으니, 독자분들도 UFO와 외계인의 세상에 관심이 있다면, 푸른투어에 문의해 보기를 바란다. Country Roads, take me Roswell, To the place I belong, New Mexico ~푸른투어 미국 로즈웰 도시 ufo 외계인 해부 외계인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