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시카고 스타트업이 개발한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5억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북일리노이 연방 법원은 10일 코브(Kove)라는 시카고 스타트업 기업이 아마존 웹 서비스사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코브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8년 시작된 이번 소송은 코브사가 개발한 3건의 특허를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침해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랜 소송 끝에 10일 배심원들은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코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5억2500만달러를 코브사에 지불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다만 코브사의 주장처럼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의도적으로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만약 의도적인 특허 침해라고 판결됐을 경우에는 배상금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코브사는 시카고 다운타운 웨스트 루프 지역에 소재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카고대학 박사 과정에 있었던 두 명의 대학원생들에 의해 지난 2003년 설립됐다. 현재 직원 약 80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클라우드와 같은 장소에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검색을 해야 더 효율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지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코브사의 주장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사는 온라인 거래업체 아마존의 대표적인 자회사로 넷플릭스나 레딧과 같은 주요 업체들이 이용하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사측은 10일 판결이 나온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판결에 동의할 수 없으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배심원들이 아마존 웹 서비스가 의도적으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평결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브사측 역시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항소할 것을 예상했다며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지만 특허를 보유한 측에 대해 법원이 끝까지 보호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코브사는 이번 소송과는 별도로 구글에 대해서도 유사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